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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줄이려 벌인 무역전쟁, 적자 오히려 커졌다…이제 트럼프 선택은?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5 23:52

미 7월 무역적자 5개월 만에 최대
중국·EU 등 타깃 적자규모 더 커
중국산 수입 5% 증가, 수출 7% 감소
경기 호황, 强달러 관세 효과 상쇄


중국, 유럽연합 등과 전방위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무역적자는 더 커졌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유럽연합(EU) 등 전방위로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밝힌 목표는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다. 주요 수출국들이 미국을 공정하게 대하지 않았고, 그 결과 미국의 무역적자가 나날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무역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를 무기로 중국과 EU, 멕시코, 캐나다를 압박하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목표했던 대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줄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의 무역적자는 줄지 않았다.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었다. 7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싸움의 수위를 최고조로 올린 중국·EU와의 상품 무역 적자는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무역전쟁의 역설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상품·서비스 무역적자 규모는 6월(457억 달러)보다 9.5% 늘어난 5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의 576억 달러 적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다.

7월 미국의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었다. 수출은 1% 줄어 211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0.9% 증가한 2612억 달러였다.

특히 7월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은 전달보다 6억8200만 달러어치(16.2%) 줄었다. 대두는 미국에서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농산물이다. 그중 대부분은 중국이 사간다. 대두는 미국에는 아킬레스건이고, 중국은 이를 보복 대상으로 선택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개시한 7월 6일부터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매기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관세 부과 시작 전에 대두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7월 이후에는 중국 업자들이 수입을 대폭 줄였다"고 전했다.

중국의 또 다른 보복관세 목표물은 미국의 민간 항공기다. 7월 미국산 민간 항공기 수출액은 15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상품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10% 증가했다.


지난 8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항구에 수출, 수입 상품이 쌓여있다. [AP=연합뉴스]


중국과 EU에 대한 상품 무역적자 규모(서비스 무역적자 제외)는 사상 최고 기록을 올렸다. 중국과의 상품 무역적자는 368억 달러로 늘었다. 중국산 상품 수입은 5.6% 증가했는데, 중국으로의 수출은 7.7% 줄었다.

EU와도 마찬가지다. EU로부터의 수입은 2.5% 늘었는데, 수출은 15.7% 줄어 상품 무역적자 규모가 175억 달러로 커졌다. 캐나다와의 무역적자는 6월보다 58% 증가한 31억5000만 달러였다.

수출이 약간 감소한 데 비해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미국 경제가 호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지갑이 두둑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주요 수출국이 미국으로 수출할 때 가격 혜택이 좋아졌다. 고율관세를 맞더라도 환율이 가격 인상을 상쇄하기도 한다. 무역전쟁 중에도 구조적으로 미국의 무역적자는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역적자 확대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이언 셰퍼슨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무역적자 감소 효과가 3분기에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역적자는 꾸준히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회사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록적인 무역적자는 미국·EU·중국 간 무역 긴장을 악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가 핵심 타깃으로 삼고 있는 중국과 EU에 더 센 공격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분기 무역적자가 소폭 줄어들자 무역전쟁을 불사한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불과 한 분기 만에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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