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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포도 키우려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08:03

아르헨티나 와인 '까떼나 자파타'
120년 전통…4대손 라우라 방한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 극찬도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의 와인 강국들 사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와인이 있다. 바로 남미 와인. 이 중에서도 아르헨티나 와인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깨끗한 환경과 높은 일교차로 와인을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춰 와인의 품질은 뛰어난데 가격은 합리적이어서 국내에서도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르헨티나 와이너리는 약 120년의 역사를 지닌 ‘까떼나 자파타’다. 1902년 이탈리아 이민자 니콜라 까떼나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며 설립한 와이너리로 남미 와인 최초로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100점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까떼나 자파타를 이끄는 이는 4대손인 라우라 까떼나(Laura Catina·51)다.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의사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5년 가족이 있는 와이너리로 돌아왔다. 이후 까떼나 와인 연구소를 설립해 포도밭의 환경적 요인과 포도 품종을 연구해왔다. 지난달 28일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와인 시음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아르헨티나 와인을 세계에 알린 라우라 까떼나. 까떼나 자파타의 4대손으로 현재 와이너리를 총괄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가업을 잇기로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20대 당시 난 와이너리보다 나 자신이 중요했다. 그러나 95년 뉴욕에서 열린 와인 행사에 까떼나 자파타가 남미 와인 최초로 초대받아 참여하게 됐다. 통역을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부탁에 함께 행사장에 나갔는데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국기만 보고 지나쳐 갔다. 세계 유수의 와이너리 사이에서 우리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때 아르헨티나 와인 품질을 더 향상하고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Q : 와이너리로 돌아온 후 가장 집중한 일은.
A :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이너리로 꼽히는 '까떼나 자파타' 와이너리 전경. [사진 신동와인]

계속 더 높은 곳의 포도밭을 찾아다녔다.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지대가 낮은 곳에서 포도를 키웠는데 이러한 기후에서 자란 포도는 당이 높아 와인이 걸쭉하기 쉽다. 반대로 기온이 서늘하고 일교차가 클수록 포도의 산도가 살아 장기 숙성이 가능해진다. 기존 포도밭이 해발 1000m에 자리했다면 우린 1500m 이상 올라갔다. 남들은 “포도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수군댔지만 고도차에 따른 큰 기후 차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품질이 뛰어난 포도를 생산할 수 있었다.



Q : 말벡을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으로 만든 비결은.
A :
말벡의 고향은 본래 유럽으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더불어 프랑스의 대표적인 품종이었다. 하지만 19세기 말 필록세라(포도뿌리혹벌레)가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말벡 품종이 몰락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포도밭이 고지대에 자리해 병충해로부터 안전했다. 내가 계속 더 높은 지대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말벡은 키우기엔 까다롭지만 과일 향이 풍부하고 산도가 뛰어난 매력적인 품종이다.


Q : 올 초 유럽의 주류 전문잡지인 '드링크스비즈니스'에서 최고의 레이블 상을 받았다. 실제로 레이블이 상당히 독특하다.
A :

유럽의 주류 전문잡지 '드링크스 비즈니스'에서 최고의 레이블 상을 받은 '아르젠티노 말벡'의 레이블. 말벡의 역사를 이끈 4명의 여성을 담았다. [사진 신동와인]

‘아르젠티노 말벡(2015)’이 상을 받았다. 여동생의 제안으로 레이블에 아르헨티나와 우리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말벡의 역사를 담았다. 영국에 말벡 와인을 소개한 여인과 아르헨티나 이민자를 대표하는 우리 집안의 증조할머니, 유럽의 포도 산지를 초토화한 필록세라, 그리고 아이디어를 낸 여동생까지 총 4명의 여인을 표현했다.

최고의 레이블 상을 받은 아르젠티노 말벡. [사진 신동와인]


Q : 아르헨티나 와인의 낮은 인지도가 아쉽지 않은지.
A :
아르헨티나는 와인 생산량으로는 세계 5위다. 지금까지 내수용으로 소비돼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하지만 그만큼 아르헨티나 국민이 와인을 즐긴다는 얘기다. 와인 품질도 뛰어나다. 이미 로버트 파커뿐 아니라 세계적 와인 평론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퀄리티 높은 와인을 계속 만든다면 우리 와인이 제대로 평가받는 건 시간 문제다.

송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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