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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손에 묻은 땀도 조심…잘 나는 종이비행기 접으려면?

최은혜
최은혜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2 20:32


최슬아(왼쪽) 학생기자가 김영준 종이비행기 멀리날리기 국가대표를 만나 종이비행기에 담긴 과학 원리와 여러 가지 종류의 종이비행기 접는 법을 배웠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마음을 종이 한 장에 꾹꾹 눌러 담아 정성껏 접고 또 접어 만든 비행기. 상공을 향해 휙 날아가는 날렵한 종이비행기를 보노라면 어쩐지 마음에도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만 같습니다. 가위나 풀이 없어도 종이만 있다면 뚝딱 접을 수 있죠. 이번 방학에는 친구들과 함께 종이비행기 대회를 열어보면 어떨까요. 소중이 독자 여러분에게만 비법을 알려줄게요.

원리를 알면 더 잘 날릴 수 있다
“반가워요. 저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김영준입니다. 지난 2015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종이비행기 국제대회 ‘레드불 페이퍼 윙스’ 멀리 날리기 부문에 참가했어요. 소중 독자 여러분도 종이비행기를 잘 날리고 싶다고요? 비행기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알면 진짜 고수가 될 수 있죠. 종이비행기도 실제 항공기처럼 유체역학·항공역학의 원리가 작용한답니다.


혹시 ‘베르누이의 정리’라고 들어봤나요. 유체(공기나 물처럼 흐를 수 있는 기체 또는 액체)가 빠르게 흐르면 압력이 감소하고 느리게 흐르면 압력이 증가한다는 법칙이에요. 유체가 좁은 곳을 통과할 땐 속력이 빨라지기 때문에 압력은 낮아지죠. 반대로 넓은 곳을 통과할 땐 속력이 느려지고 압력은 높아지고요. 비행기 날개를 보면 아래쪽은 평평하고 위쪽은 곡선으로 되어 있어서 위·아래 공기의 흐름이 다른데요. 곡선으로 된 위쪽의 공기가 더 빠르게 통과하기 때문에 아래쪽보다 압력이 낮아지고, 압력 차이에 의해 위로 뜨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비행기가 바닥과 수평인 것보다 약간 기울여 대각선을 이뤄야 더 많은 바람을 맞게 되죠. 종이비행기를 날릴 때도 살짝 위로 기울여서 날리면 비행기가 더 큰 힘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종이비행기를 지나치게 세워서 날리면 하늘로 솟구쳤다가 그대로 추락해버리게 되니까 적당한 각도를 찾는 게 중요해요. 여러 번 연습해봐야 감을 잡을 수 있겠죠.


날개 각도에 따라서도 다르게 날아가요. 비행기 날개가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하반각, 반대로 Y자 모양이면 상반각이라고 하는데요. 상반각이 하반각보다 바람을 받는 면적이 더 넓어서 안정적으로 날아갑니다. 하반각일 땐 롤링(좌우로 넘어지려는 성질)이나 피칭(앞뒤로 파도치듯 움직이는 성질) 현상이 나타나죠. 안정성보다 재빠른 움직임이 중요한 전투기의 날개는 하반각이에요.

종이 재질·무게에 따라 성능에 차이
종이비행기를 잘 날리는 것만큼이나 잘 접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섬세하게 정성 들여 접어야 하죠. 끝부분을 완전히 뾰족하게 접는지 아니면 1~2㎜ 틈을 두고 접는지에 따라 날아가는 게 달라요. 예를 들어 배꼽 비행기를 접을 때 무게 중심을 밑에서부터 3.3㎝ 떨어진 지점에 잡은 것도 시행착오를 거쳐 가장 안정적인 위치를 찾은 거예요.


김영준 선수는 종이비행기를 접고 날리면서 창의융합적인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물수제비 뜨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등 이색 스포츠 대회를 여는 것이 그의 꿈이다.

종이를 접을 땐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기보다 빳빳한 카드를 이용해요. 손에서 나오는 땀이 종이에 스며들어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요. 종이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엔 비행기를 날리기가 더 어려워요.

비행기를 접는 종이의 재질과 무게에 따라서도 성능이 달라져요. 얇고 가벼운 종이를 써야 하는 비행기가 있고, 조금 두껍고 표면이 오돌토돌한 종이를 쓰는 게 좋은 비행기도 있죠. 공기의 작은 흐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 때문인데요. 배꼽 비행기에는 약간 무거운 종이를 사용했어요. 일반적으로 학교와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A4 복사용지는 1㎡일 때 80g인데, 저는 91g인 종이를 선호해요. 다양한 종류의 종이를 이용해서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보고 특징이 어떻게 다른지 직접 관찰해보면 좋아요.

위로 아래로 곡예비행에 도전
종이비행기를 조금 튜닝(조율·개조라는 뜻)하면 날아가는 방향을 바꿀 수도 있어요. 날개의 꼬리 부분 끝을 ‘승강타’라고 부르는데요. 이 부분을 둥글게 살짝 말아주면 말린 방향에 따라 비행기가 위나 아래로 꺾이면서 날아가요. 또 좌우 날개가 만나는 가운데 부분인 수직꼬리날개는 ‘방향타’입니다. 이 부분을 손톱으로 조금씩 눌러서 주름을 만들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휘면서 날아가죠.


‘윙렛’은 비행기의 양 날개 끝에 살짝 꺾여 있는 부분을 가리켜요. 우리가 실제로 타는 비행기에서 봤을지도 모르겠어요. 윙렛은 항력(추진력과 반대되는, 움직임을 방해하는 힘)을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종이비행기의 날개를 하반각으로 하고 윙렛을 위쪽으로 꺾어서 한번 날려보세요. 비행기가 원을 그리며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거예요. 윙렛이 아래쪽으로 내려간 비행기는 공기가 날개를 밀어 올렸다 내렸다 하게 돼서 마치 날갯짓을 하듯 출렁이면서 날아갑니다.


종이비행기의 종류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합니다. 동그란 원통 모양도 비행기가 될까요? 네, 제트엔진의 원리를 이용한 ‘튜브’ 종이비행기예요. 앞부분이 도톰해서 뒷부분과 두께가 다르죠. 빈 공간으로 공기가 빨려 들어가면서 압력차를 만듭니다. 야구에서 커브볼을 던지듯 손목 반동을 이용해 던지면 뱅글뱅글 돌아가면서 날아가요. ‘빅마우스’ 비행기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저 길쭉한 직사각형의 종이를 겹쳐놓은 것 같은데, 입을 벌리듯 가운데가 벌어지며 빙글빙글 날죠.

자, 이제 종이비행기의 매력을 좀 알게 됐나요.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더 많은 종이비행기의 종류와 만드는 법을 찾을 수 있어요.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아 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9~10월 국내 대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기회를 노려보세요.


배꼽 비행기 접는 방법
1.길게 반을 접는다.

2.다시 펼친 뒤 가운데 접힌 부분을 기준으로 1~2㎜ 떨어져 있도록 양쪽 귀퉁이를 삼각형 모양으로 접는다.

3.삼각형 부분을 아래로 내려서 접되, 뾰족한 지점이 종이 끝에서 3.3㎝ 떨어지도록 한다.

4.가운데 접힌 부분을 기준으로 1~2㎜ 떨어져 있도록 양쪽 귀퉁이를 삼각형 모양으로 접는다.

5.가운데 작은 삼각형 부분을 위로 올려 접는다. 이 부분이 마치 배꼽 같다.

6.배꼽 부분이 밖으로 보이게끔 반으로 접는다.

7.대각선 부분이 밑변과 만나도록 날개를 접는다.

8.반대쪽도 똑같이 접는다.

9.완성!


수잔 비행기 접는 방법
1.길게 반을 접는다.

2.다시 펼친 뒤 큰 삼각형 모양이 나오도록 대각선으로 접는다. 짧은 선과 긴 선이 겹쳐지도록 한다.

3.다시 펼치고 반대쪽 방향도 똑같이 접는다. 가운데 X자 모양의 접힌 선이 생긴다.

4.X자 모양의 선에 맞춰 양쪽 귀퉁이를 내려 접는다.

5.좁은 부분을 아래로 내려서 접되, 접힌 선이 서로 연결되도록 한다.

6.접힌 선을 따라 양쪽 귀퉁이를 내려 접는다.

7.반으로 접는다.

8.날개를 아래로 내려 접되, 머리 부분(뾰족한 부분)은 1㎝ 띄운 지점에서 접고 날개선은 꼬리 부분의 꼭지점과 만나도록 한다.

9.반대쪽도 똑같이 접는다.

10.날개 뒤쪽 승강타 부분을 위로 살짝 말아주면 더 멀리 날아간다.


※유튜브에서 ‘배꼽 비행기 접는 법’·‘수잔 비행기 접는 법’을 검색해 보세요.

학생기자 취재 후기
국가대표 선수를 직접 만나 종이비행기를 접고 날리는 방법을 알게 돼 신기했어요. 종이비행기에도 원리가 있는지 몰랐거든요. 집에 와서 배운 대로 비행기를 접으니 더 잘 날아가서 재밌었어요. 친구들하고 종이비행기 날리기 시합을 하면 제가 1등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도 접는 방법을 알려줄래요. 최슬아(하남 위례초 6) 학생기자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동행취재=최슬아(하남 위례초 6) 학생기자,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자료=위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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