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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DJ가 극찬한 ‘정치스타’ … 포용력 부족 극복이 과제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2 08:05

간판앵커 출신, 총선 최다득표율
흑금성 ‘기획입북’으로 북풍 방어

14석 군소정당 대표로 정치 명맥
“평화당을 존재감 있는 당 만들 것”

당 대표 리더십 탐구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2일 서울 세곡동 LH아파트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 ’근본 대책은 부동산 거품을 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주민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MBC 기자 시절인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순발력있게 현장 중계하면서 방송 스타로 떴다. 높은 인지도를 배경으로 이듬해 정치에 입문한 그는 20여년간 숱한 영광와 좌절을 경험했고, 지금은 14석짜리 군소정당의 대표 신분이 됐다. 그가 다시 권력의 중심부에 진입할 수 있을까.

정 대표는 1996년 추미애, 천정배 등과 함께 당시 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15대 총선에서 전주 덕진구에 출마한 그는 전국 최다 득표율(89.9%)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원내에 데뷔했고, 이후 ‘간판 앵커’라는 후광에 힘입어 스타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그의 스타성은 외모나 언변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대철 평화당 상임고문은 정 대표를 “문제점을 발견해 부각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1997년 흑금성 사건 당시 여당의 북풍 공작을 ‘기획 입북’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프레임을 바꾼 것도 정 대표다. 당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던 DJ는 무릎을 탁 치며 “핵심을 잘 뚫었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2000년 DJ의 최측근이던 권노갑 최고위원이 정치 2선으로 물러나야한다고 DJ에게 건의를 해 파장을 일으킨 것도 이런 정무감각의 결과다.

2007년 대선에서 정 대표의 언론특보를 맡았던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정 대표는 직언할 수 있는 용기도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통일부 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이었던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정 장관은 장관실에 개성공단 상황판을 만들고 직접 챙길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 미국 제재 때문에 진행이 어렵자 직접 미 상무부를 찾아가 협상을 해 해결했다. 정치인으로서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 했지만 주변을 끌어안는 포용력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분열의 리더십’이라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그의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이 대표적 사례다.

한 평화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했는데, 창당 주역이자 노무현 정부의 황태자 소리를 들었던 정 대표가 탈당하자 친노들의 배신감이 컸다”고 말했다. 2007년 대선때 MBC ‘100분 토론’에서 유시민 작가는 “정동영 후보님한테 참여정부는 곶감항아리 비슷한 것 같다. 가끔씩 와서 빼가시기만 하고 의리는 안 지킨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게 ‘곶감 동영’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다.

20년 넘게 정치를 했지만 ‘DY(동영)계’라고 부를 만한 인사가 적은 것도 이런 이유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주변 사람을 오랫동안 자기 사람으로 끌고 가는 게 중요한데 2007년 이후 정 대표에게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게 이제 ‘스타 정치인’이라는 간판은 옛 이야기가 됐다. 여당 대표, 통일부 장관, 대선 후보까지 경험했지만 지금은 지지율 2.7%(리얼미터 9월 1주) 정당의 대표일뿐이다. 그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평화당을 존재감 있는 당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외쳤다.

정 대표 리더십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황태순 평론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평화당이 국회 안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대선 출마도 했고 스타성이 있는 정 대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만기친람(萬機親覽)형 리더이다보니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많지 않아 리더십이 힘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설정할지도 큰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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