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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포 맞자 2m 날아갔다, 홍콩보안법 첫날 15세 소녀도 체포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1 05:32



1일(현지시간) 홍콩 반환 23주년을 맞아 홍콩 시내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첫날 홍콩에서 시민 3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은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미신고 집회·무질서 행위·무기 소지 등 혐의로 30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9명 중에는 15살 소녀도 포함됐다.

홍콩 경찰은 이들이 집회에서 ‘광복홍콩’ ‘홍콩독립’ ‘민족자강’과 같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국가분열행위’에 참여했다며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홍콩보안법에 따르면 분리독립을 조직·계획하거나 국가분열행위를 하는 경우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는 홍콩 반환 23주년을 맞아 반중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하나의 국가, 하나의 홍콩(One nation, one Hong Kong)”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5대 요구, 하나도 빠져선 안 된다’는 뜻으로 여섯 손가락을 펴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홍콩에서는 5대 요구안인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무력 사용 조사와 처벌, 시위대 ‘폭도’ 규정 취소, 시위 중 체포된 시위자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수 개월간 이어졌다.

경찰은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체포할 것’을 의미하는 파란색 깃발을 흔들며 시위대와 대치했고, 이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트위터상에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직사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왔고, 홍콩저널리스트연맹(HKJA)도 경찰이 집회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의도적으로 겨냥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시내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홍콩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사진 트위터 캡처






같은 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이 명백한 홍콩 반환 협정 위반이라며, 홍콩 시민들에게 영국 여권 및 시민권을 제공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중국이 권위주의의 구렁텅이(authoritarian maw)로 홍콩을 집어삼키는 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홍콩에 대한 수출통제 면제를 폐지하고 미국산 국방 장비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강도 높은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반면 장샤오밍(張曉明) 중국 국무원 홍콩ㆍ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보안법은 (홍콩) 반환 23주년 선물“이라며 보안법이 홍콩의 재번영을 위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해서는 ”옛말에 눈에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이 조치하면 중국 정부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도 반드시 반격할 것이고 관련 조치도 그때마다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홍콩보안법 주석령에 서명해 시행 절차를 마무리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ㆍ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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