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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형 칼럼] 아프가니스탄 전쟁 언제 끝나나

[몽고메리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2/09 14:50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날로 악화돼 간다. 지난 1월27일 폭발물을 가득 실은 구급차가 수도 카불에서 폭발해 95명이 죽고 158명이 다쳤다. 며칠전엔 인터내셔널 호텔에 폭도들이 쳐들어와 12시간의 교전 끝에 최소한 22명이 죽었다. 최근 CBS ’60 Minutes’ 기자 라라 로겐이 보도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어떻게 돼 가는지 짐작할수 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16년째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하는 전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에 미군 3천명을 증원했지만 지금 수도 카불이 포위된 상태에 있다. 미군이 도로를 사용하지 못한다. 공항에서 미국 대사관과 미군 사령부까지 불과 2마일밖에 안되는 거리를 자동차로 왕래하지 못하고 헬리콥터로만 왕래한다. 수도에서 미군이 2마일 도로를 통행하지 못하니 도대체 전쟁이 어떻게 되어가나. 기자가 미군 사령관 존 니콜슨 대장과 아스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면담했다.

사령관이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의 수도가 지금 결사적인 적의 공격을 받고 있다. 우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할수 있는 일은 다하고 있다. 미군을 보호하는 것이 선결문제다. 도로를 사용하는 것보다 헬리콥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군인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자살폭탄 테러단이 들어와 사람을 죽이고 자살한다. 이들은 장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프간 보안대보다 하는 일이 쉽다. 테러단이 시내에 침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니콜슨 사령관이 취임한 때는 이미 미군이 1만명 이하로 감원된 후였다. 미군이 비운 자리를 적이 메웠다. 자살폭탄 테러단이 경찰서, 사원, 외국 대사관, 병원, 호텔 등을 폭발해 카불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작년 5월 트럭폭탄으로 150명을 죽였다. 전쟁을 시작한 이후 수도에 난 최대의 공격이었다.

아스라프 가니 대통령은 1천년 전부터 시내 복판에 자리잡은 궁전에서 통치하고 있다. 궁전을 둘러싼 담은 기자가 3년 전에 왔을 때 보다 더 높아지고, 시내에도 높은 담이 많이 들어섰다. 어떤 곳엔 높이 20피트나 되는 담이 길 양쪽에 들어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게 되었다.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무자비하기 짝이 없는 테러단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 군과 싸우던 전쟁이 이젠 민간인과 싸우는 전쟁으로 변했다. 수도 카불에서 해마다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난다. 21개 국제 테러단이 침투해 여기서 작전하고 있다. 자살폭탄 테러범이 12명이나 나왔다. 자살폭탄 테러범 공장이 있는 것같다. 카불은 포위된 상태에 있다. 테러가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정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하는 국민은 “아스라프 가니를 죽여라”라고 외치면서 데모를 한다.

수도를 안전하게 지키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라를 지키느냐고. 뉴욕이나 런던은 어떻게 지키나. 뉴욕이나 런던에도 테러폭탄이 터지지 않는가. 이 궁전 문밖에도 폭탄이 터져 창문이 터졌다. 그래서 콘크리트 담을 쌓았다. 그렇게 하는 수밖엔 대안이 없다. 작년엔 4개월 동안에 아프간 군인과 경찰 4000명 이상이 다치고, 2500명이 전사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견딜 수있을까. 아프가니스탄이 안전하게 될 때까지 견뎌야지. 미군이 떠나면 시흘만에 아프간 정부가 무너진다는데. 맞다. 미군의 지원이 없으면 우린 6개월 이상 버티지 못한다.

아프가니스탄은 제국의 묘지란 별명이 붙은 나라다. 페르시아 그리스 터키 아랍 몽골 영국 소련 등 여러 제국이 이 나라를 침략했지만 정복하지는 못했다. 소련은 1970년대에 10년 동안이나 여기서 고전했지만 결국 철수하고 말았다. 미국은 이제 진퇴양난의 처지에 이르렀다. 빼지도 박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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