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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장례식에 부시·오바마·클린턴 … 초대 못 받은 트럼프는 골프장으로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2 08:05

매케인 딸 “미국은 이미 위대”
트럼프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 비판


버락 오바마(왼쪽), 조지 W 부시(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앨 고어(가운데) 전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 참석했다.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하고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AP=연합뉴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정객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미국 공화·민주 양당을 대표하는 전 수장이 나란히 섰다. 현직 대통령의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다. 성당 안엔 아일랜드 민요 ‘대니 보이’가 울려 퍼졌다. 모든 건 초당파성을 강조했던 고(故)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생전 원하던 대로였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DC의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치러진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정치권과 각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당내 경선과 대선 본선에서 각각 맞붙으며 매케인의 ‘백악관행’을 좌절시킨 부시·오바마 전 대통령은 고인의 요청에 따라 조사를 낭독했다.

생전 불화를 겪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받지 못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조사에서 “매케인은 나라를 위해 가치가 없다고 믿는 정책과 관행에 정면으로 맞섰다”면서 “‘존 매케인과의 우정’이라는 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을 얻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존은 정치적 편의주의나 당파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자신이 속한 정당에 맞섰고 초당파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매케인의 딸 메건 매케인은 유족 인사말을 통해 “존 매케인의 미국은 더 위대해질 필요가 없다. 항상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써온 ‘미국을 더 위대하게’란 구호를 간접 비판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년간의 세 전직 대통령과 주요 정당의 후보들이 포함된 그의 장례식은 이 나라가 한때 당연시했던 세계적인 지도력에 대한 우울한 마지막 함성이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여름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로 매주 금요일 보좌관들과 본인의 장례식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장례식에서 연주될 노래를 선곡했고 동선을 챙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원치 않는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 지난 4월 이후로는 공화당과 민주당, 러시아의 반체제 인물들에게까지 연락해 추모연설과 관 운구 등을 부탁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 스캔들과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담은 트위터를 쏟아낸 뒤 백악관을 떠나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는 ‘부재’를 통해 그의 존재를 느끼게 했다. 오바마와 부시에게 매케인이 조사를 부탁한 것은 다분히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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