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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는 백신 못 맞는다? 모더나·화이자 코로나 임상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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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2 14:02



모더나 백신 임상 시험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3상에 나란히 돌입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논란에 휩싸였다. 임산부 백신 접종을 두고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지난달 29일 3상에 들어간 모더나와 화이자가 임상 대상에서 임산부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모더나·화이자, 3상서 임산부 제외 논란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는 임상에 참여하는가임기 여성에게 임신 테스트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임신하지 않은 여성만 임상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다. 이대로라면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임산부에게는 접종을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에모리헬스케어의 산부인과장 데니스 제이미슨 박사는 로이터에 “임산부에 대한 임상 없이 백신이 출시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2년 미국 인구조사에 따르면 15∼50세 가임 여성은 7500만명 정도다. 현재 임산부들에게 접종 권고되는 백신에는 독감 백신이나 백일해 백신 등이 있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AP=연합뉴스]





모더나 "임신한 동물 대상으로 시험 중"
모더나와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임산부를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백신 임상을 시작하기 전에, 임신한 동물에 대한 시험을 강제하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6월 말부터 임신한 동물에 대한 시험을 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 역시 2021년 1분기에 임신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들어가기 위해 FDA에 제출할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앤드존슨은 오는 9월 시작될 임상 3상 대상에 임산부를 포함할지를 몇 주 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3상 돌입 中 기업, 임상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
임상 3상에 진입한 중국 기업들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면서 임상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상 3상의 경우 통상 수만 명의 참가자를 필요로 하는데, 중국의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두 자릿수다.

이런 점 때문에 중국 기업들은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국 생명공학기업 시노팜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시노백은 지난달 초 브라질에서 3상을 개시했다. 다만 네이처는 중국 당국의 불투명한 규제 시스템과 이전의 '백신 스캔들'을 감안했을 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중국에서는 수십만 명의 아동이 파상풍ㆍ디프테리아ㆍ백일해 부작용을 겪는 사건이 있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행중인 중국 회사 시노백의 임상 시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갈등 불똥 튄 中 백신 임상, "국제 협력 어려워"
중국 기업이 국제적인 협력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상 디자인에 맞는 환자와 숙련된 의료진을 찾는 것은 임상 성공의 열쇠로 꼽힌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소장은 네이처에 “많은 중국 기업이 전 세계에 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분쟁 탓에 미국의 협력을 끌어내기도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어떤 나라와도 기꺼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의 백신 개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자금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은 없다. 앞서 미 법무부는 중국 해커 2명이 미국 기업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훔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3상도 하기 전에 접종부터 한다는 중·러
한편 비공식적인 경로로 코로나19 백신을 인체에 주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10월에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 3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접종부터 하겠다는 얘기다. 중국도 6월 말 생명공학기업 캔시노와 중국군사의과학원이 공동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의 군대 내 사용을 제한적으로 승인했다.

미국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원 코로나19 소위 청문회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을 누군가에게 투여하기 전에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길 바란다”며 “테스트도 하기 전에 백신을 배포할 준비가 됐다는 주장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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