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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 장난 전화 한 통에 수천 명 도로에 발 묶여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21 11:52

지난 17일(목) 저녁 어스틴서 발생한 극심한 교통 정체, 911 장난 전화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지난 17일(목) 저녁 앤더슨 밀 로드에서 웨스트 파머 레인으로 향하는 길목에 차량이 통제된 모습.

지난 17일(목) 저녁 앤더슨 밀 로드에서 웨스트 파머 레인으로 향하는 길목에 차량이 통제된 모습.

어스틴 북서부 지역을 따라 길게 뻗은 웨스트 파머 레인(W Parmer Lane) 상행선 방향에 지난 17일(목) 차량 통행이 3시간 넘게 통제되며 극심한 교통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스테이츠먼 속보에 따르면, 이는 911에 걸려온 한 통의 장난 전화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경찰을 포함해 지역 주민과 이 인근을 지난 많은 운전자들을 분노케 했다.
교통 정체는 I-35와 모팩 고속도로부터 시작해 웨스트 파머 레인과 620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까지 이어졌으며, 윌리암스 카운티 보안관과 어스틴 SWAT팀이 출격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코스텔로(Costello)윌리암스 카운티 보안관은 “긴급한 911 신고 전화를 받고 윌리암스 카운티 경찰 대원들과 어스틴 SWAT팀이 현장에 즉각 출동했으나 신고는 장난 전화 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하며, 이토록 무수한 경찰 병력이 동원된 신고 전화의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보안관의 진술에 따르면, 911에 전화를 건 익명의 남자는 매우 괴로워하는 목소리로 앤더슨 밀(Anderson Mill) 로드 8100 블록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스스로를 감금하고 있으며 한 손에는 44 구경의 권총을 들고 있다며 경찰이 올 시에 모두 쏴 버리겠다고 했다.
현장에 대동한 경찰 대원들은 익명의 남성이 지목한 위치의 아파트 호수에 진입했으나 집안은 비어 있었으며, 해당 유닛의 실 거주자는 사건 발생 시각 다른 위치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가 벌어지는 동안 아파트 단지의 출입이 통제돼 일부 주민들은 외부로 대피해야 했으며, 건물 내에 있던 몇몇 주민들은 집 안에 머물 것을 통고 받았다.
다행히도 익명의 장난 전화 발신자가 위협했던 것과 같은 불미스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사건 전말을 알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도로에 갇힌 신세가 된 운전자들의 불만은 빗발쳤다.

사건 발생 아파트에 거주중인 한인 박 모씨는 17일 저녁 6시경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 길, 4차선 도로 양방향이 경찰차 바리케이트로 봉쇄돼 아파트 인근 주택가에 주차를 한 뒤 아파트 쪽을 향해 걸어갔다.

박 씨는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제외한 모든 소지품과 귀중품이 집 안에 있었는데 큰 일이 나면 어쩌나 싶었다”며 화재나 폭발 사고 일지 몰라 불안에 떨던 아찔한 심경을 털어놨다.

밤 10시가 지나서야 미디어를 통해 이 날 소동이 장난 전화로 인한 것임을 확인했다는 박 씨는 “이번 사건을 누군가의 철없는 치기로 치부할 수 만은 없는 일 같다”고 말하며 “장난 전화라고 해서 무조건 아이들에게만 주의를 요할 것이 아니다”라며 허위 및 장난 전화 신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이 어떻게 추적해 나갈지 관심있게 지켜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 근무하는 한인 김 모씨 역시 여느 때와 다른 없이 모팩을 타고 퇴근길에 올랐다.

처음엔 “유난히 막히는 날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던 그녀는 모팩을 지나 파머 레인에 진입하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지어 선 차량들로 인해 “다른 길로 빠지지도 못하고 도로 위에 갇힌 신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3시간 여 만에 겨우 집에 도착 할 수 있었다”고 말한 김씨는 이 날의 사건이 한 사람의 장난 전화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사실에 크게 격분했다.

로버트 쵸디(Robert Chody) 보안관은 장난 전화 범인 검거를 위해 911 신고 전화 녹취 파일의 일부를 트위터에 공개하며 “발신자의 목소리를 식별할 수 있는 사람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범인의 목소리가 담긴 음성 파일은 로버트 쵸디의 트위터(twitter.com/SheriffChody)를 방문해 들을 수 있으며, 범인과 관련된 제보는 윌리암스 카운티 사건 담당자(512-943-1300)에게 전화하면 된다.

취재 = 이수지 / 사진 =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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