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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아 나침반교회 쪼개지나

[LA중앙일보] 발행 2019/09/26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9/25 21:09

담임목사 소송 사태로 분열
29일 분립·건물 매각 투표
1-2부 사이 '1.5부 예배' 도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은 브레아 지역 나침반교회(사진·담임목사 민경엽)가 내분으로 인해 교회를 분립하고 건물 매각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교회 분립과 매각이 결정되면 내분으로 인해 교회가 팔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부에나파크 지역에 있던 이 교회는 지난 2011년 440만 달러에 브레아 지역의 갈보리채플 예배당(1200 W. Lambert Ave·부지 3.5에이커)을 매입, 이듬해 교회를 이전하면서 중형교회로 성장했다. 새 예배당으로 옮기면서 400명 정도였던 교인수는 한때 1000명을 웃돌 정도로 교세가 커졌다. 민경엽 담임목사는 오렌지카운티 교회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지역 대표 목회자 중 한 명이다.

나침반교회에 따르면 오는 29일 공동의회(등록 교인들의 투표)를 열기로 하고, 교회 분립 및 재산 매각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공동의회는 미국장로교(이하 PCA)가 나침반교회 내분 수습을 위해 전권위원회(위원장 최덕준 목사)를 구성, 당회 운영에 전격 개입하면서 결정됐다.

PCA는 지난 13일 나침반교회 당회에 결의문을 발송, "내홍에 따른 수습이 실패할 경우 전권위원회가 부여받은 법사위원회의 기능으로 재판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분은 지난 4월 교인 이모씨가 민경엽 목사를 상대로 회계 관련 배임 혐의와 명예훼손 등 두 건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소장에서 이씨는 ▶교회 측에 2010~2018년 사이 자신이 낸 헌금 내역을 요구했지만 일부 헌금 기록이 누락되는 등 교회가 보내온 내역서에 문제가 발견됨 ▶자신이 교회를 분열시키려 한다는 거짓 소문을 담임목사가 퍼뜨림 ▶담임목사의 수차례 욕설 등을 주장했다.

소송이 제기되자 당시 교회 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민 목사에 대해 3개월(5~8월) 휴직을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담임 목사에 대한 논란이 교회 전체의 갈등으로 비화된 것이다.

현재 교단 측의 공동의회 결정에도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공동의회 핵심 안건인 교회 분립과 재산 매각을 두고 절차, 매각 후 처리 방안 등 구체적 내용이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어서다.

22일 '평신도소통위원회'와 안수집사들은 교단 측에 ▶담임 목사에 대한 재신임 또는 해임을 묻는 찬반 투표 요구 ▶교회를 매각하여 분리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서까지 발송한 상태다.

10년째 이 교회에 출석중인 집사 권모씨는 "교회를 매각하고 분립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고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라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담임 목사만 사퇴하면 모든 갈등이 봉합될 수 있는 일인데 교회가 지금 두 동강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15년간 이 교회에 출석중인 집사 이모씨는 "소송은 문제가 수면으로 드러난 것 뿐 이미 교회 내에서 목회자에 대한 재정 논란은 수년간 계속돼왔다"며 "교회의 투명한 재정 시스템이 확보되고 담임 목사가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왜 교회 매각과 분립까지 시도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25일 PCA 전권위원회 최진규 목사(서기)는 공동의회 안건 내용과 입장을 묻는 본지 질의에 "아직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본지는 교회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메시지를 남겼으나 현재(25일 오후 6시)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한편, 1998년 8월 23일 고 오세준 목사가 개척한 나침반교회는 일요일 예배가 1부(오전 8시), 2부(오전 11시)로 나뉘어져 있지만 현재 담임목사에 반대하는 교인들이 일부 부목사와 함께 따로 '1.5부(오전 9시30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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