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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의 눈물…연어에 치이고 일본 수출 줄어 200t 강제 폐기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1/05 07:04

회먹기 캠페인, 군대 식탁에도 올라



광어





‘국민 횟감’ 대우를 받던 광어가 가격 하락세를 이기지 못하고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국산 광어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 수산물 검역을 강화하면서 수출은 줄어들었는데 생산량은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연어와 같은 다른 수산물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광어회 소비 감소 폭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수산물 수급가격 안정기금 운용위원회’를 열고 소비둔화로 적체된 양식 광어 물량 해소를 위해 양식 어가에 긴급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내 359개 광어 양식장에서 기르고 있는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t이 연내 수급조절을 위해 수매 후 폐기 처분되는 것이다.

앞서 제주 어류양식수협은 지난 8월 자체자금 35억원을 투입해 1kg급 성어 312t을 격리 조치했다. 성어 격리조치에 이어 치어 폐기예산을 14억원이나 들이는 것은 광어 부진이 내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커 광어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기 때문이다.

제주산 양식 광어는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 광어 출하 가격은 최근 생산비 원가인 1만원에 못 미치는 kg당 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광어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일본이 한국산 광어 검역을 강화하면서 수출 부진이 심화한 것이 주된 이유다.

일본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쿠도아충’을 차단하기 위해 분석 표본을 늘린다는 명분으로 지난 6월부터 한국산 광어 검역 비율을 20%에서 40%로 올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넙치류의 대일 수출 금액은 181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했다. 일본은 전체 광어 수출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판매국이다.

여기에 국내 연어 소비량 증가도 광어회 소비 감소를 가속하고 있다. 1990년대 본격적으로 광어 양식생산이 이뤄진 후 광어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국민 횟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연어가 슈퍼 푸드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자 광어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연어 수입량은 2016년 2만7000t에서 지난해 3만7000t으로 37% 이상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2019년 1월에서 9월까지 연어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지만, 광어회는 18%나 감소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광어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생산기술 발달로 광어의 생산량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일본 수출 부진과 경쟁상대인 연어의 인기 등으로 판로가 막혔지만, 광어 생산량은 증가하면서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자 광어 양식 어민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7년 10월 기준 제주 광어 1kg의 도매 판매 시세는 1만7000원이었는데 올해 10월 28일 기준 8000원 내외로 폭락했다.

제주도는 광어의 위기 탈출을 위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도는 광어 출하량 증진을 위해 군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보다 70%(84t) 증가한 198t의 양식 광어를 군납하기로 계약했다.

국내 유통업체도 광어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6일까지 광어회(450g 내외)를 기존 가격 3만9800원에서 40% 할인한 2만3500원에 판다. 유통업계와 양식 어가가 상생을 위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다.

이마트 김상민 광어 바이어는 “광어 어가에 일본 수출 부진 및 내수 소비 감소라는 어려움이 지속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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