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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내렸는데 전세대출 늘었다…은행권 대출잔액 56조 돌파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8/21 15:20

대출 길 막힌 개인·사업자 생활안정자금 신청하고 '반전세' 선호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한혜원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56조원을 넘겼다.

올해 들어 전셋값이 미끄럼을 타는 와중에도 전세대출 잔액은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일한 숨통인 전세자금대출로 수요가 몰렸고 전세난 현상이 완화하면서 반전세보다는 전세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56조3천46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잔액(55조489억원) 대비 2.36%(1조2천977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월 말 잔액과 비교하면 43.64%(17조1천177억원)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2016년 8월 3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40조원, 올해 3월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전월 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6월(2.2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앞으로 매달 2%의 증가율만 이어가도 올 11월에는 대출 잔액이 60조원을 너끈히 넘길 전망이다.

이는 최근 전세 시장 움직임과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KB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만 따지면 지난 13일까지 24주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강해진 가운데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나오는 전세대출을 택한 것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은 이 모든 규제의 칼날을 빗겨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입주 시기에 실행하는 전세자금대출은 임대인 계좌로 바로 송금되지만, 전세 기간 도중에 보증금을 담보삼아 받는 생활안정자금은 임차인의 손으로 들어간다. 생활안정자금을 주택 매매나 사업자금 용도로 쓰는 것을 제한할 수는 없다.

은행권에서는 이 두 대출 모두 전세자금대출로 분류한다.

또 최근 '반전세'(보증부월세)가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임차인이 반전세보다는 상대적으로 목돈이 필요한 전세로 옮겨갔고, 전세대출 잔액이 이에 따라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가 이어지던 시기에는 임대인이 다달이 월세를 받는 반전세를 선호했고 시장에서도 전세난 탓에 반전세 물량이 소화됐다.

하지만 최근 전세 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불면서 반전세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준전세가격지수는 2015년 6월 97.2에서 지난해 3월 100까지 올랐다가 12월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하면서 지난달에는 98.5로 떨어졌다.

지수 하락은 시장 수요 감소를 뜻한다. 즉, 보증금이 전셋값의 60% 이상인 준전세에 대한 수요가 올해 들어 떨어졌다는 뜻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대출 잔액 증가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임대인이 중간에 생활안정자금을 받는 경우도 있고 반전세가 전세로 돌아선 시장 상황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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