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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치는 교인 "기도 뒤 치고 판 끝나면 십일조 내요" 방 목사 해법은?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6/23 12:45

'일터 제자 컨퍼런스' 방선기 목사 강연

강연하는 방선기 목사

강연하는 방선기 목사

방선기 직장사역연합 대표

방선기 직장사역연합 대표

23일 '일터 제자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은혜채플. 곳곳에서 교인들이 폭소를 터뜨리며 즐겁게 강의를 듣고 있다. 크리스천들이 일상생활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는 방선기 목사.

한국 기독교의 거장인 고 방지일 목사의 조카 방선기 목사는 한국에서 직장사역의 '대부'로 불린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리폼드 신학교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방 목사는 두란노 편집부장, 합동신학대 교수, 이랜드 사목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직장사역연합 대표로 있다.

방 목사 강의에서 청중들의 웃음보가 터진 것은 고스톱 치는 교인들의 이야기에서다. 방 목사는 "고스톱 치기 전 기도하는 교인들이 있다"며 "한판 끝날 때마다 십일조를 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술에 대한 얘기도 했다. 방 목사는 크리스천이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술 마셔도 된다'는 말 모두 신학적으로 보면 오류라고 말했다.

그는 고스톱이나 술 등에 대해 흑백으로 가르지 말고, 3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창조의 관점', 둘째는 '타락의 관점', 셋째는 '구속의 관점' 이다.

이 3가지 관점에서 '술'을 바라보면, 창조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방 목사는 "시편 104편 15절에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라고 기록돼있다"라며 "타락의 관점에서 보면, 잠언 23장 31~35절에는 포도주가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요'라고 기록돼있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디모데 전서 5장 23절에는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나오고, 에베소서 5장 18절에는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라고 기록돼있다"며 "술 취하는 것은 분명히 죄인데, 삶에 유익을 주면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그러나 자신도 청년들에게 '술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캐나다 목사와 나눈 얘기를 했다. 방 목사는 "캐나다 목사가 나보고 '술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다'라고 지적하길래, '나도 감사기도 한 뒤에 포도주 한잔은 마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며 "그 말을 들은 캐나다 목사가 놀라면서 '술은 혼자 마시면 안 된다. 알코올 중독된다'고 설명하더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직장 일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일은 동물과 달리 하나님이 사람에게만 주신 특권인데, 아담이 죄를 지면서 일에 고통이 따르게됐고, 일이 우상이 돼버렸다"며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해야하지만, 그러나 그 일이 주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하나님이 되면 일중독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돈은 사는데 너무 필요한 물건이다"라며 "문제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교회 안에서 예배하고 성경공부하고 봉사하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빛이 나야한다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그 사람 신앙은 좋은데 성질은 못됐어'라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성질 나쁘면 신앙도 미숙한 것"이라며 "신앙은 성품과 윤리의 변화로 이어진다. 정직해서 구원받는 게 아니라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지만, 믿음을 갖게되면 정직한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종교활동만 열심히하고 사회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500년 전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당시, 영적인 일이 세속화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대표적인 것이 '면죄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강단에서 찬양하면서 마음으로는 '내 목소리 멋지지' 한다면 영적인 일이 육적인 일로 변하는 것"이라며 "설교하면서 '끝나고 얼마 받을까' 생각하는 것도 영적인 일을 세속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 목사는 과거 신학공부를 하면서 빌딩 청소를 하던 시절, 골로새서 3장 23절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말씀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청소도 주님의 일이라는 사실을 왜 교회와 신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을까? 생각했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이미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했더라"며 "교회안에서 예배인도하는 일이나 목동이 젖을 짜는 일 모두 똑같은 주님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세가 호렙산에서 만난 하나님은 '네가 선 곳이 거룩한 땅'이라고 말씀했다며 "소똥과 말똥, 지푸라기가 있는 곳, 종교적 장식이 없어도 하나님의 임재가 있으면 거룩한 곳이다. 예배당이 아닌 회사, 일터도 거룩한 곳"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방 목사는 '대화의 영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목사 설교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지 않고, 사람의 말로 들으면 별로 유익이 없다"며 "일상생활 대화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성의 절정은 시므이의 저주를 들은 다윗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다윗은 자신을 저주한 시므이를 없앨 수 있었지만, 그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다"며 "직장에서 욕먹었을 때 화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저 사람을 통해 내게 말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보라. 가정에서 부인이 말하는 것을 '바가지', '잔소리'로 듣지 말고 생활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말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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