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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신앙인이 되는 과정

박비오 신부 / 천주교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박비오 신부 / 천주교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LA중앙일보] 발행 2018/08/21 종교 26면 기사입력 2018/08/20 19:59

성경에서 물은 때때로 악의 세력을 상징한다. 예수님은 물 위를 걸어 제자들이 있던 배에 올랐다. 제자들은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이라고 고함을 질렀는데, 그것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마라'며 '너희도 할 수 있으니 물 위를 걸어보라'고 초대했다. 베드로는 그 초대에 응했지만, 곧바로 물의 세력 앞에 두려움을 느끼고 물속으로 빠져들었으며, 예수님은 위기에 처한 베드로를 구해내었다. 그리고 예수님과 베드로가 배에 오르자 바람은 그쳤다. 이 내용은 신앙인들이 참 평화를 누리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알려준다.

'때는 새벽녘, 배에는 예수님이 없었다.' 신앙을 갖기 전 우리들의 모습이다. '맞바람에 제자들은 고생을 하고 있었다.' 성경에서 물은 때때로 어둠의 세력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예수님은 그 물을 누르고 그 물 위를 걸어오신다. '제자들은 유령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우리는 마음속 깊이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는 일은 있을 수 없고 그것은 귀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아우성친다. '그 와중에서 베드로가 용기를 내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우리가 예수님과 그분의 가르침을 접하고 매력을 느끼며 사회 속에서 신앙인답게 살고자 시도한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물 위를 걸어보라고 제안했고 베드로 역시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걸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세상의 흐름을 밟고 일어서서 악을 끊고 복음적 가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물의 속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던 어부 베드로! 세상살이에 정통했던 그는 세상의 힘(돈 명예 권력의 힘)이 어떤지를 잘 알았기에 그 힘을 바라보는 순간 두려움에 휩싸였고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것은 신앙 때문에 세상에서 고통받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때 베드로는 예수님께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 돌아갈 수도 없고 앞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신앙인이 기댈 곳은 예수님밖에 없다. '그런 베드로를 예수님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손을 잡고 그를 물 위로 끌어올렸다.' 절망의 골짜기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시는 예수님!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은 그쳤다.' 예수님을 가슴에 품은 신앙인은 그제야 비로소 참된 평화를 누린다. 마침내 고통 한가운데서도 참된 평화를 누리는, 거칠 것 없이 자유로운 '무애진인'(無碍眞人)이 된다. '참 평화를 누리는 그들이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자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몰려왔고,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댄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받았다.'

여러분은 힘겨울 때 무엇을 바라보는가? 베드로는 예수님의 시선에서 눈을 떼는 순간 물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랑의 삶을 멈추지 않으려는 우리는 시련 한가운데에서 무엇을 바라봐야 할까? 베드로에게 했던 것처럼,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를 초대하신다. 거친 물 위를 걸어가도록!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4,27)

park.p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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