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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속에 동전을 쏘옥~ 그리스의 특별한 빵 '바실로피타'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1/17 18:03

[더,오래] 전지영의 세계의 특별한 식탁(20)

새해에는 많은 사람이 건강과 행운을 소망한다. 2020년 새해를 열면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새로 시작하기도 하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도 많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을 건네며 행운을 빌어주기도 한다. 새해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는 풍습은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 음식은 세계적으로도 건강에 좋은 장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신혼여행을 그리스로 다녀와서 인지 그리스의 지중해 바다와 눈부신 햇살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고 여름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를 보이는 그리스의 지중해 음식이 세계적인 건강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대부터 샐러드 전채 요리로 즐겨
고대문명의 발상지답게 고대부터 샐러드를 전채 요리로 즐겨왔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식전에 식욕을 자극하고 비어있는 위장을 샐러드로 채움으로써 과식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샐러드를 식전에 먹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샐러드 재료로는 올리브, 토마토, 오이, 페타치즈, 양파 등을 주로 사용한다. 그리스식 샐러드 드레싱은 올리브 오일, 식초, 허브 등을 사용해 칼로리도 낮고 상큼한 맛을 내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그리스에서 식전에 즐겨먹는 신선한 야채로 만든 샐러드. [사진 Pixabay]








아테나 여신이 시민들에게 올리브를 선물하고 아테네를 차지했다는 일화가 있다. [사진 Pixabay]






고대 건축과 조각 문화 등 서양 예술의 발판이 된 그리스는 지중해 인근의 해산물과 올리브, 레몬, 허브를 이용해 담백하면서도 오랜 전통의 깊은 맛을 지니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을 사용해 올리브유를 듬뿍 발라서 구워먹는다. 그리스 음식은 복잡하고 화려하지 않다.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며 간단한 소금이나 허브 등으로 맛을 낸다. 많은 조미료와 양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허브는 칼로리도 낮고 음식의 풍미를 증가시켜 주는 식재료로 샐러드, 스프, 파이나 디저트에 골고루 사용한다. 레몬껍질, 소금 등과 함께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하는 식재료로 사용한다. 올리브 나무는 그리스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고대 그리스인은 올리브를 존경했다고 한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도시이다.

이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싸움을 벌였다. 아테나가 승리한 이유가 시민들에게 열매가 달린 올리브를 선물했기 때문이라는 일화가 있다. 그만큼 그리스인들은 올리브를 좋아해 왔다고 한다. 이렇게 그리스의 풍부한 올리브는 기름으로도 다양한 음식에 사용하고 올리브 열매는 각종 샐러드나 빵을 만들 때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그리스 음식의 특징 중에 하나는 디저트로 쿠키나 케이크, 아이스크림과 같이 달콤한 디저트 보다는 요거트, 과일, 견과류 등 건강한 디저트를 즐겨 먹는다.




건강한 그리스 음식의 특징 중에 하나는 달콤한 디저트 보다는 요거트, 과일, 견과류 등 건강한 디저트를 즐겨 먹는다. [사진 중앙포토, Pixabay]






새해 행운이 깃든 바실로피타빵
그리스에서는 새해가 되면 먹는 바실로피타(Vasilopita)라는 빵이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카스테라와 비슷한 빵인데 먹을 때 치아가 다치지 않도록 조금씩 먹여야만 한다. 왜냐하면 케이크 안에 동전을 넣는데 동전이 들어 있는 케이크 조각을 먹는 사람에게 새해에 돈도 많이 벌고 행운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동전이 들어 있는 케이크 조각을 먹는 사람에게 새해에 돈도 많이 벌고 행운이 온다고 믿는 그리스의 새해 빵 바실로피타 (Vasilopita). [사진 Pixabay, Wikimedia commons]






바실로피타는 성 바실리우스의 빵 (pita)이라는 뜻이다. 예전 그리스를 통치하던 황제가 기근과 빈곤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돌보지 않고 엄청난 세금을 징수해 궁핍에 시달리게 한 시절이 있었다. 그때 성 바실리우스가 황제를 찾아가 백성들을 보살피고 거둔 세금을 다시 나눠 주기를 권고하였다고 한다.

잘못을 뉘우친 황제가 세금으로 거둔 돈과 보석을 성바실리우스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다. 하지만 원래 돈의 주인을 일일이 찾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둥글고 커다란 빵 안에 돈과 보석을 넣어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 데에서 유래된 빵이 바로 바실로피타다. 백성들을 구제했던 성 바실리우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빵 이름에 바실리우스라는 이름이 붙게 되면서 이 빵이 유래된 것이다. 지금도 바실로피타 빵은 가족과 이웃에게 행운과 복을 기원하는 빵으로 그리스에서는 새해에 이 빵을 먹고 있다.

2020년 새해 건강과 행운을 바란다면 그리스 사람처럼 먹어보면 어떨까? 새해 행운을 빌며 동전을 넣어 만든 바실로피타처럼 한국의 새해음식인 만두 속에도 재미있는 재료를 넣고 만들어서 행운을 빌어주고, 짜고 매운 맛보다는 상대적으로 싱겁고 담백한 그리스 음식으로 식생활을 바꾸어 보는 것에 한번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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