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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여대생 "바지 짧다"는 교수에 속옷 시위

[LA중앙일보] 발행 2018/05/12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8/05/11 19:28

코넬대 재학생 레이티아 채양
논문 발표 중 교수의 옷 지적에
학생 20여명과 함께 겉옷 벗어

코넬대학교 한인 여대생 4학년 레이티시아 채씨가 속옷 차림으로 논문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그녀는 바지가 짧다는 교수의 지적에 항의하기 위해 옷을 벗었다. [페이스북]

코넬대학교 한인 여대생 4학년 레이티시아 채씨가 속옷 차림으로 논문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그녀는 바지가 짧다는 교수의 지적에 항의하기 위해 옷을 벗었다. [페이스북]

"모두 벗자."

명문대 코넬 대학교에서 교수의 짧은 옷차림 지적에 한인 여대생이 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논문을 발표해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한인 레이티시아 채양. 이 같은 내용을 학교신문 '더 코넬 데일리 선'이 6일 보도했다.

지난 2일 대학교 4학년인 채양은 '공공장소에서의 행동(Acting in Public)'이란 수업에서 이민자와 난민의 인권 회복에 대한 논문 주제 발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레베카 매거 미디어 아트 조교수는 발표자 채양에게 "그게 정말 네가 원하는 옷이니"라며 "옷이 너무 짧다"고 지적했다. 당시 채양은 긴 소매의 윗옷과 찢어진 짧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교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채양은 놀라 할말을 잊었다.

그 와중에 타인종 남학생이 "발표 학생은 수강생들을 위해 보수적으로 옷을 입을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교수의 의견에 동조했다. 화가 난 채양은 다른 두 명의 학생과 교실을 나왔다. 당시 교수는 "채가 옷차림으로 남학생의 관심을 끌려고 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교수는 코넬데일리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엇을 입어야 한다든지 무엇이 적절한 옷인지에 대해 정의를 내린 것은 없다"며 "다만 옷차림은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나타낼 수 있으니 스스로 결정하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황은 더 악화했다. 마거 교수가 채씨에게 "어머니가 너의 옷차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겠느냐"고 재차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채씨는 "나의 어머니는 페미니스트이고 젠더와 성역할을 연구하는 교수다. 어머니는 나의 짧은 바지를 괜찮아 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채씨는 겉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교실에 들어가 중단했던 논문 발표를 끝마쳤다. 그날 밤 채씨는 사건 전모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1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채씨는 "학생 대부분이 유색인종이고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며 "옷차림에도 자율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거 교수는 다른 수업에서 모자를 쓴 학생에게 모자를 벗으라고 말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옷을 벗고 항의하자며 일반인들을 3일 뒤 교실로 초청했다. 이 내용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우리는 외모에 기반해 스스로의 옷차림을 통제하고 있다"고 외쳤다. 이어 그녀는 겉옷을 벗었고 수업에 참여한 24명 이상의 사람들도 그녀를 따라 옷을 벗었다. 나머지 절반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녀의 논문은 이민자와 난민을 외부자가 아닌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구성원으로 대우함으로써 주류사회와 통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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