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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일본을 위스키 강국으로 만든 세기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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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3 19:02

[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79)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남자,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자서전 『위스키와 나』가 한국어로 번역됐다. 번역자는 한국산 싱글몰트 위스키를 꿈꾸는 김창수 씨. 위스키 책은 언어 지식이 풍부해도 위스키에 대한 지식이 적으면 번역하기 곤란하다. 스코틀랜드 모든 증류소를 돌아보며 위스키에 대한 꿈을 꾸고, 일본 증류소에서 연수까지 마친 그가 번역했기 때문에 믿고 읽을 만했다.




책〈위스키와 나〉. 타케츠루 마사타카 지음/ 김창수 옮김. [사진 워터베어프레스]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각광받게 된 일본 위스키. 타케츠루 마사타카는 스코틀랜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야마자키, 요이치, 미야기쿄 등 일본을 대표하는 증류소를 세운 주인공이다. 그의 가장 큰 힘은 '집념'이었다. 일본 위스키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스코틀랜드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타케츠루는 야마자키 증류소에서 평생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기 스타일의 위스키를 만들려고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로 가서 니카 위스키의 전신, '대일본과즙주식회사'를 세웠다. 그의 위스키에 대한 집념은 시간이 흘러 일본 위스키의 철학 중 하나가 되었다.

그 혼자서는 일본 위스키를 향해 나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를 유학 보내준 셋츠주조 사장과 위스키 제조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은 산토리 위스키 사장은 물론 니카 위스키를 알리는 데 앞장선 총리대신과 주세법 개정을 위해 노력해준 관료들, 그리고 니카 위스키의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한 동료들까지. 일본이 위스키를 갖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타케츠루의 꿈을 위해 헌신했다. 책을 읽으며 언젠가 한국도 일본처럼 위스키 생산국에 당당히 이름 올릴 날을 꿈꿨다.




타케츠루 마사타카의 이름을 딴 일본 위스키 ‘ 타케츠루’. [사진 김대영]






올 해는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스코틀랜드에서 만난 리타와 결혼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니카 위스키는 둘의 결혼을 기념해서 '요이치'와 '미야기쿄'의 '애플 브랜디 우드 피니시' 제품을 출시했다. 두 위스키는 통상적인 숙성과정을 거친 뒤 사과 브랜디를 28년 이상 숙성시켰던 오크통에 약 6개월 추가 숙성한 제품이다. 라벨에는 타케츠루와 리타의 결혼 100주년을 새겨넣었다. 한국에는 발매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발매 직후 완판됐다. 한 일본인의 인생이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타카츠루와 리타의 결혼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싱글몰트 위스키 요이치와 미야기쿄. 애플 브랜디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했다. [사진 아사히맥주 주식회사]






책을 다 읽고 어머니께 드렸다. 노안 때문에 책을 멀리하던 어머니가 아들이 좋아하는 위스키가 궁금했는지 돋보기를 꺼냈다. 하루 만에 책을 다 읽은 어머니는 위스키를 향한 타케츠루의 열정을 칭찬했다. "타케츠루 그분이 그러는데 양주는 대화를 많이 하면서 천천히 마시라고 하더라"라며 충고도 잊지 않았다. 혹시 주변에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이 있어서 위스키가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위스키에 한 발 다가 가보길 바란다.

위스키 인플루언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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