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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폭발하는데 모습 감춘 아베···"국민들 질문에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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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31 02:07

31일 도쿄 확진자 463명, 전국 1500명 넘어
기후·아이치현 등, 독자 비상사태 선언 검토
아베, 6월 18일 이후 공개회견서 모습 감춰
도쿄신문, "총리는 국민에 답하라" 공개 촉구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개 기자회견을 피하며 '은둔'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29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일본 오사카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31일 도쿄(東京)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63명 나와 전날의 최다 기록(367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일본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1539명으로, 처음 1500명대를 기록했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버티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정기국회가 폐회한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 이후로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한 달 넘게 국민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고이케 지사 "독자적 긴급사태 선언 고려"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31일 도쿄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하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코로나 대책을 제대로 실시한다는 의미에서 독자적인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는 것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4월 긴급사태 선언 당시의 2배가 넘는 하루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도 "상황이 다르다"며 뒷짐 지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셈이다. 도쿄도는 8월 한 달 동안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 노래방 등에 대해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했다.

30일까지 3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기후(岐阜)현의 후루타 하지메(古田肇) 지사는 31일 오후 독자적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30일 하루에만 160명의 확진자가 나온 아이치(愛知)현도 현 내 일부 지역에 대해 긴급사태를 선포할 방침이다. 하루 확진자가 70명을 넘은 오키나와(沖?)현의 다마키 데니(玉城デニ?) 지사도 31일 독자적인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국민들 불안한데...총리는 어디로



지난 5월 25일 코로나19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이같은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는 수일째 똑같은 설명만 내놓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도 "젊은 세대 감염자가 많고 60세 이상 감염자는 적으며, 중증자가 적은 점 등으로 볼 때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스가 장관의 매일 두 차례 브리핑과는 별도로, 아베 총리가 직접 답하는 기자회견은 한 달이 넘도록 열리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2월부터 6월까지 아홉 차례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대책을 설명했다. 하지만 '2차 확산'이 시작된 이후엔 한 차례도 정식 회견을 열지 않았다.

또 임시국회를 열자는 야당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정기국회 폐회 중 진행되는 국회 상임위에도 출석하지 않아 "곤란한 질문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 "아베, 대국민 설명 의무 다하라"
일본 주요 일간지인 도쿄신문은 31일 이런 여론을 전하면서 아베 총리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

도요다 요이치(豊田洋一) 논설부주간은 이날 1면에 실린 '총리에게 묻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국민들은 매일 (코로나19) 감염 공포와 마주하면서 일상이나 직장, 학업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31일 논설부주간 기명 칼럼(적색 사각형 표시 부분)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설명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어 "언론의 의무는 국민들이 묻고 싶은 것을 대신해 질문하는 것"이라며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1) 감염이 다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상사태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은 왜인가.
2) 여행장려 캠페인인 '고 투(Go To) 캠페인'을 앞당겨 시작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 아닌가.
3)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왜 늘지 않는가. 늘릴 생각이 없는 것인가, 그러고 싶어도 능력이 안 되는 것인가.

NHK에 따르면 일본의 PCR 검사 건수는 지난 22일 2만건으로 늘었다가, 25일에는 1만 3002건, 26일에는 9203건에 머물렀다. 도요다 주간은 "총리는 즉시 기자회견이나 임시국회 소집에 응해 이같은 질문에 성실하게, 자신의 언어로 답해야 한다"면서 "국민에 대한 설명 책임에서 도망가는 것을 봐줄 수 없는 중대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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