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Los Angeles

70.0°

2020.09.26(Sat)

마피아 보스父 잔혹 살해한 세자매 "집보다 감옥이 낫다"

  • 글꼴 확대하기
  • 글꼴 축소하기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31 17:27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코바에 있는 모스코바 시 법원에 세자매 중 막내인 마리아가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레스티나 하탸투랸과 두 여동생 안젤리나, 마리아는 2018년 7월 27일 아버지 미하일을 살해했다. 현지 언론에 보도된 그들의 범죄 행각은 끔찍했다. 세 자매는 아버지가 잠든 틈을 이용해 사냥용 칼과 망치 등으로 살해했는데, 사망한 미하일의 몸에는 30여개에 달하는 자상(刺傷)이 발견됐다. 죽은 미하일은 러시아 마피아 조직의 보스로 알려진 인물. 세 자매의 범행 당시 나이는 19, 18, 17세. 무엇이 세 딸을 '악마'로 만들었을까.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코바에 있는 모스코바 시 법원에 세자매 중 큰 딸인 크레스티나가 도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년 만에 재판 시작…세 자매는 왜?

러시아에서 2년 전 벌어진 세 자매의 부친 살해사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법원에서 용의자인 세 자매에 대한 재판을 31일(현지시간) 시작하면서 이들의 행동이 정당방위인지, 살인행위인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30일 CNN에 따르면 미하일은 사망 당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뒤 세 자매를 꾸짖었다. 집이 더럽다는 게 이유였다. 미하일은 세 자매를 줄지어 세워놓고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자녀를 '학대'한 정황도 있다. 이 때문에 천식을 앓고 있던 큰딸인 크레스티나는 실신했다. 막내인 마리아는 큰 언니의 혼절에 대해 '최후의 결정타'(final straw)라고 표현했다. 세 자매의 인내심이 끊어졌던 순간이라는 의미다.

큰언니가 정신을 잃은 사이 둘째와 막내는 행동에 나섰다. 두 딸은 사냥용 칼과 망치로 잠에 빠진 아버지를 공격했다. 큰딸은 당시 오후 7시쯤 정신을 차렸는데, 두 동생이 아버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는 후추 스프레이를 들고 아버지의 얼굴에 뿌렸다고 한다.

세 딸로부터 공격을 받은 마피아 보스는 아파트 계단으로 나갔으나 멀리 가지 못했다. 둘째 안젤리나가 아버지를 따라가 가슴을 칼로 찌르면서 이날의 '사건'은 마무리됐다. 세 딸은 사건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코바에 있는 모스코바 시 법원 밖에서 한 여상이 용의자인 세 자매에 대한 처벌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플래카드에는 "피해자가 아닌 강간범과 소아성애자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 적혀 있다. AFP=연합뉴스






'보스' 아버지, 성폭행·학대 일삼았다

세 자매에 대한 동정론이 나오는 것은 죽은 미하일이 아버지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위를 3년여 동안 반복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세 자매는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가 2014년부터 3년 동안 성폭행. 감금, 폭행 등 학대를 일삼았다고 털어놨다. 세 자매를 면담한 러시아 인권단체에서도 "아버지가 딸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노예처럼 부리면서, 총칼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자매의 변호를 맡은 알렉세이 파신은 "자매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소녀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지옥에 살고 있었다"며 "이들은 학대 증후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포함한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큰딸의 변호사는 사건 발생 한달여 전 큰딸이 친구와 나눈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는데, 아버지가 자신을 성폭행하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큰딸은 변호사에게 "집보다 감옥이 낫다"고 말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들의 어머니 역시 미하일로부터 폭행에 시달리다 2015년 집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해 6월 이들을 친부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 내용에는 이들이 범행 전부터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모의 범행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담겨 있다. 기소 내용이 유죄로 확전되면 이들은 최대 20년 형을 살게 된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막내 마리아는 재판과 함께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게 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김혜린 재정 플래너

김혜린 재정 플래너

김준서 이민법 변호사

김준서 이민법 변호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