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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로 길을 찾다] ④ 우간다 캄팔라 강화영 씨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1/03 14:31

2년6개월간 한국어 교육 뼈대 세우고 한국 문화도 전파
"봉사 에너지로 다음 단계 꿈인 '한국홍보 전문가' 도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있는 마케레레국립대는 1922년 동부아프리카에 처음으로 세워진 종합대학이다. 이 대학 언어센터에는 우간다 유일의 '한국어교육센터'가 있다. 2015년 개설됐고 학생 수는 50여 명이다.

센터 개설에서부터 관리, 행정업무, 행사 개최, 강의에 이르기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도맡았던 주인공은 KOICA 봉사단원 강화영(여·26) 씨다. 지난해 말 수료식을 끝으로 2년 6개월 간의 봉사활동을 마친 그는 현지 한인들로부터 '우간다 한국어 교육의 뼈대를 세웠다'는 칭송을 듣는다.

강 씨는 귀국에 앞서 4일 연합뉴스의 인터뷰에서 "우간다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권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봉사자와 수혜자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했고 결국 해냈다"며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 꿈을 향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에게 '다음 단계 꿈'이란 '한국홍보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대학교 3학년 때 국제한국어교육과를 복수 전공한 것을 계기로 한국어를 포함해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직업인 갖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강 씨가 다음 단계의 꿈에 대해 이렇게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한국어를 배우는 우간다 학생들이 한국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필리핀 파사이 세종학당, 이듬해 캄보디아 앙코르대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육 과정을 실습하고 마케레레대학에 갔을 때만 해도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인지도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학생과 교수, 지역 주민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생소하게 여겼다.

"한국을 중국과 같거나 혹은 중국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북한과 한국도 구분하지 못했죠.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했지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더 시급했습니다. 한국을 알고, 친숙하게 느끼며 사랑하게 하는 그런 교육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이유입니다."

초기에는 홍보에 집중했다. 다른 언어 수업과는 달리 한국어 수업은 무료이고 어렵지 않으며 재미있는 활동이라고 알려나갔다.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를 통해 활동한 내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제작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고, 당장 수업을 듣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잠재적인 수강생을 만들어 나가는데 주안점을 뒀다.

먼저 수강한 친구의 추천으로 한국어에 관심을 둔 학생이 하나둘 늘어나고, 수준별로 반을 개설해 '맞춤형' 교육을 하면서 처음 5명이었던 학생은 2년 후 50명을 넘겼다.

그는 또 학기 중에는 언어교육, 방학 때는 문화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표준 교재인 '세종한국어'를 채택해 교재-교사-이러닝-매체 활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는 교실도 만들었다.

"전통문화에만 한정한 문화 수업이 아닌 K-팝, 음식, 드라마, 예능 프로, 게임 등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전반적인 현대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어요. 아프리카에 있다고 해서 유행에 뒤처지는 것이 아닌, 한국이 현재 즐기고 있는 문화를 그대로 학생들에게 공유해 동질감을 느끼도록 했죠."

그는 올해 우간다 대사관과 공동으로 '제1회 마케레레대 K-팝 노래자랑 대회'를 열었다. 참가자 모집에서 홍보, 물품 대여, 장소 섭외 등 행사 진행 전반을 맡았다. 동시에 몇몇 학생과 함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준비해 '우간다-코리아 컬처 위크'에서도 선보였다.

강 씨는 학생들이 '스승의 날'(5월 15일)에 깜짝 파티를 열어준 것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날따라 소란스러웠어요. 다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미리 교실에 와 있기도 했고요. 이상했죠. 수업을 마칠 때쯤 케이크와 꽃, 음료수를 들고 와서는 '스승의 은혜에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박수를 쳐줬어요. 너무 감동적이고 놀라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케이크에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한글이 선명히 박혀있었답니다."

이달 초 귀국하는 그는 봉사활동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고 뿌듯해했다.

"사계절 예쁜 옷을 사 입고, 화장품 신상을 써보고 싶고, 최신 핸드폰을 터치하면서 맛집과 카페를 다니고 싶은 여러 욕망을 억제하면서 한국이 그리워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어요. 그러나 학생들과 만나 부대끼는 동안 삶의 가치와 기준이 그런 욕구를 충족하는 일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바뀌었다는 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봉사를 '윈-윈'으로 정의했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닌, 혹은 도움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활동으로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ghwan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왕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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