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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 전년 대비 40% 증가…언택트가 만든 밀리언셀러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6/30 23:54

상반기 1808만장, 연간 3000만장도 가능
코로나19로 공연 취소돼 음반 시장 몰려
글로벌 팬덤 힘입어 밀리언셀러만 4팀
방탄소년단 끌고 세븐틴·백현·NCT 밀어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로 426만장을 판매한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해 상반기 앨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1일 본지가 입수한 가온차트 자료에 따르면 1~26주차(2019년 12월 29일~2020년 6월 27일) 상위 400위권 앨범 판매량은 1808만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 1293만장에 비해 39.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2509만장)의 70%에 달해 올해는 3000만장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가온차트가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지난 1~5월 음원 이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5% 감소한 반면 앨범 판매량은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둘 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도 무관하지 않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2월까지는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출퇴근 시간 음원 소비가 줄었다면, 3월부터는 공급자 입장에서 가수들의 컴백이 대거 미뤄지면서 신규 음원 출시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반면 콘서트나 음악방송 등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이 불가능해진 가수별 팬덤이 음반 시장으로 집결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상반기 음반 시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방탄소년단(BTS)이다.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은 426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371만장)로 세운 기네스 한국 기록을 일찌감치 경신했다. 미국 빌보드ㆍ영국 오피셜ㆍ일본 오리콘 앨범 차트 정상을 휩쓴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K팝 아이돌의 해외 활동 비중이 높아지면서 음반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2019년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기준 한국 음악 시장 규모는 6위지만 미국ㆍ일본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 등 상위 시장을 끌어들이면서 파이를 키운 것이다.

세븐틴 일본 선전 힘입어 첫 밀리언셀러



지난달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로 120만장을 판매한 세븐틴.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2일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로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세븐틴은 일본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4월과 10월 두 차례 일본 투어로 30만 관객을 동원한 세븐틴은 올해 5월 첫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됐다. 하지만 신규 유입된 팬덤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유튜브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 5억 6900만회 중 일본 (1억2700만) 비중이 22.3%에 달할 정도다. 한국은 5500만회로 9.7%에 불과하다.

이들은 음반 판매량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지난해 1월 발매한 미니 6집 ‘유 메이드 마이 던(YOU MADE MY DAWN)’ 47만장 수준이었던 앨범 판매량은 그해 9월 정규 3집 ‘언 오드(An Ode)’ 85만장으로 두배 가량 늘어 이번 ‘헹가래’는 120만장을 기록했다. 팬덤 데이터 관측소 케이팝 레이더를 운영하는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는 “세븐틴은 지난해부터 일본 활동에 집중하면서 오리콘 앨범 차트 3연속 1위에 오르고 팬카페 회원 수도 급증하는 등 조짐이 있었다”고 밝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세븐틴 역시 방탄소년단처럼 멤버들이 작사ㆍ작곡에 참여해 셀프 프로듀싱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며 “이번 타이틀곡 ‘레프트 & 라이트’ 등 우지와 프로듀서 범주의 호흡도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5년 데뷔해 6년 차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는 것도 드문 일인데 그동안 자체 제작 콘텐트로 쌓아온 팬덤과 예능 출연 등으로 넓혀온 대중성이 만난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엑소 백현, 그룹 솔로 모두 100만장 시대



지난 5월 발매한 미니 2집 ‘딜라이트’로 101만장을 판매한 엑소의 백현.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엑소(EXO)의 백현도 지난 5월 발매한 미니 2집 ‘딜라이트(Delight)’로 힘을 보탰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딜라이트’는 지난달 30일 기준 101만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발매된 엑소 6집 ‘옵세션(OBSESSION)’ 76만장을 뛰어넘는 수치다. 엑소는 2013년 각각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엑소 정규 1집 ‘XOXO’와 리패키지 앨범 등 4종을 합산해 100만장을 돌파하며 2001년 김건모와 god 이후 12년 만에 밀리언셀러 시대를 열었다. SM 측은 “그룹과 솔로 앨범 모두 100만장을 돌파한 것은 2000년 서태지 이후 20년 만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팀 내 메인보컬로 활동한 백현은 멤버들의 입대로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4월 첫 솔로 미니앨범 ‘자화상’을 낸 수호나 유닛 세훈&찬열이 오는 13일 첫 정규앨범 ‘10억뷰’를 준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3세대 아이돌로 넘어오면서 개별 역량이 뛰어난 멤버들이 많아졌다. 멤버 수가 많은 그룹일수록 팀 활동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지 않은데 솔로 활동은 이를 보완할 기회”라며 “이들이 각각 성공을 거둔다면 전체 앨범 판매량도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배들 따라 NCT 127도 리패키지 전략



3월 발매한 정규 2집과 5월 발매한 리패키지로 밀리언셀러에 오른 NCT 127. [사진 SM엔터테인먼트]





NCT 127도 선배들과 같은 전략으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2집 ‘NCT #127 네오 존(Neo Zone)’은 78만장, 5월 리패키지 ‘NCT #127 네오 존: 더 파이널 라운드(The Final Round)’는 45만장이 팔려 총 123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용·마크 등이 샤이니·엑소·웨이션V와 함께 SM 연합팀 슈퍼엠(SuperM)으로 활동하면서 해외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새로 생긴 영상통화 형식의 온라인 팬 사인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 음반 사이트 관계자는 “팬 사인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한 명이 음반 여러 장씩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상으로 진행하다 보니 그동안 지방이나 해외에 살아서 참여하지 못했던 팬들도 합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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