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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꿈이 있다. 교사로 돌아가겠다” 물러나는 성공신화 마윈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0 01:59

1년 뒤 회장직 은퇴…후계자 장융 지명


지난 6월 25일 홍콩에서 열린 블록체인 관련 행사에 참석한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1년 후인 2019년 9월 10일 이사회 주석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AP=연합]


지난 2017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T 컨퍼런스에 참석한 장융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 내년 9월 10일부터 마윈의 후계자로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직을 계승할 예정이다. [로이터]

시가총액 아시아 최대 그룹인 알리바바 창업자 겸 이사회 주석인 마윈(馬雲·54) 회장이 1년 뒤 은퇴를 선언했다.
중국 스승의 날이자 자신의 생일인 10일 마 회장은 성명을 내고 “알리바바 창립 19주년인 오늘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께 선포한다”며 “이사회 비준을 거쳐 알리바바 설립 20주년인 내년 9월 10일 알리바바 이사회 주석(회장) 직을 장융(張勇·46) 현 최고경영자(CEO)에게 승계한다”고 선포했다.
마 회장은 이날 “아직 많은 아름다운 꿈이 있다. 교사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인생 2막을 알렸다. 중국 경제의 폭발적 성장을 상징하는 마 회장은 그의 성공 신화만큼이나 2선 후퇴 역시 극적이었다.
마 회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시가총액 4천200억달러(약 473조7천600억원) 짜리 거대 인터넷 상거래 기업을 일으킨 드라마틱한 성공의 주인공이다.

그는 1964년 저장성 항저우(杭州)시에서 태어났다.

조부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전 지방조직의 행정조직 간부를 지내 '출신 성분'이 나쁜 탓에 그의 집안 사람들은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의 유년기 중 상당 기간은 극단적인 좌파 광풍이 불던 문화대혁명(1966∼1976년) 시기였다
마 회장은 “오늘부터 장융과 전적으로 협력해 조직의 과도기 준비를 하겠다”면서 “2019년 9월 10일 이후에도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 성원으로 2020년 알리바바 주주총회에도 참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소유한 시가 235억 달러 상당의 알리바바 지분 6.4%를 기반으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마 회장은 이날 인재 대오를 알리바바의 가장 큰 자랑으로 꼽았다. 그는 “1999년 창업 당시 3세기, 102년 동안 계속 발전할 중국과 세계에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려 했다”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몇몇 창업자가 아닌 거버넌스, 문화 중심 철학, 끊임없는 인재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알리바바의 놀라움은 비즈니스, 규모, 성취도 아닌 공통의 사명과 임무로 뭉쳤다는 점”이라며 “신형 파트너십 시스템에 따른 독특한 문화와 넘치는 인재 풀을 갖춰 기업 계승의 견실한 제도적 기초를 갖췄다”고 자부했다.
중화권 기업의 가족기업 경영권 승계 과정에 정통한 조셉 판 홍콩중문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발표는 차세대 경영진을 육성하는 사다리를 만드는 승계 전략의 시작”이라며 “마윈의 넘치는 존재감을 탈색하는 데는 알리바바의 규모를 고려할 때 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 교수는 “차세대 승계의 최적 모델을 탐색하고 있는 수많은 중국 기업가에게 마 회장은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알리바바의 리더는 지분을 아들에게 넘길 수 없다. 때문에 승계 시스템을 창조해야 한다. 선례 없는 모델이다. 시간만이 작동 여부를 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4200억 달러(473조원), 8만6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알리바바의 승계 계획을 공자(孔子)의 생일로 중국 스승의 날에 발표한 점도 흥미롭다. 마 회장은 “스승은 항상 제자가 자신보다 뛰어나기를 원한다”며 “나와 기업의 책임은 더 젊고 재능있는 인재가 ‘하늘 아래 기업하기 어려운 곳을 없게 하라’는 우리의 사명을 계승할 리더십을 맡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의 중소기업, 젊은이, 여성을 돕는 사명이 나의 초심”이라며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마윈, 여러 세대의 알리바바 성원의 분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그러면서 후계자로 지명한 장융을 소개했다. “장융은 알리바바에 합류한 지 이미 11년, 알리바바 CEO를 맡은 이후 탁월한 비즈니스 능력과 확고하면서 침착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13분기 연속 알리바바는 지속 성장했으며 미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논리와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장융의 가명은 소요자(逍遙子)다. 진융(金庸)의 무협소설 『천룡팔부』속소요파(逍遙遊)의 장문으로 무림 고수의 이름을 땄다.
상하이 출신의 장융은 상하이재경대를 졸업했다. 2007년 알리바바 합류 전에 컨설팅 그룹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시니어 매니저,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 게임 퍼블리싱 업체인 성다(盛大)게임의 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알리바바에 합류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淘寶)의 흑자를 실현했다. 싱글 데이로 알려진 쐉스이(11·11) 쇼핑 축제가 그의 작품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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