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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와 친하다더니…美무역전쟁 다음 타깃은 日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8 22:06

"무역 때문에 아베와의 우호 관계 끝날 수도"
트럼프 작심 언급에 日 "농산물 개방 압력 우려"
아베는 "총재 선거 지방표 민심에 영향 줄라"
9월말 정상회담이 무역 전쟁 분수령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전쟁의 타깃으로 이번엔 일본을 조준하고 있다.



지난 6월 백악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AP=연합뉴스]

작심한 듯한 그의 발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대통령 전용기속에서 기자들에게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과 딜을 하려하지 않았다. 보복을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반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일본과의 협의에 임하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는 중국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하루 전날인 6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미국에 얼마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일본에 말한다면 (아베 총리와의 우호적인) 관계는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일본에 모종의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이다.

 지난 6월 백악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AP=연합뉴스]


비록 아베 총리가 "완전 오보"라고 부인했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일본의 공격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던) 진주만을 기억한다’며 대일 무역적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보도도 했다.
미국측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상품거래에 있어 미국의 대일 적자는 약 353억달러(약 40조원)규모다. 나라별로는 중국과 멕시코에 이은 3위다.

일본 언론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목표는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과 일본 농산품 시장 개방 등이다.

양국은 이미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일본 경제산업성 사이에 새로운 각료급 협의 채널을 열었다. 지난달 열린 1차 협상에서 미국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협정 체결을 염두에 두고 양자 교섭을 주장했지만,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등 다국간 협정을 우선시했다.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달 하순 열릴 2차 각료급 협상에서 미국이 농업 분야 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해올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은 경계하고 있다.

20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아베 총리가 예상대로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할 경우 9월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무역 관련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의 우호적 관계는 상당 부분 양국 정상들의 개인적 친밀도에 의지해왔다. 두 정상은 서로를 “도널드”,“신조”라고 이름으로 부르며 우정을 과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골프 라운딩을 하고 있다.[일본 내각홍보실 제공]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일본 측은 무역문제에 있어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중요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라며 “두 정상의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트럼프의 의도 파악에 분주한 반면 아베 총리는 관련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가 외무성 담당 간부를 총리관저로 부르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에 동요하고있지만 겉으로는 이를 감추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플로리다에서 만난 미국과 일본 정상[AP=연합뉴스]

신문은 “농산물 개방문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 아베 총리가 3연임에 도전하는 자민당 총재 경선의 지방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총재 선거 양쪽 모두에 신경을 써야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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