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lear
58.7°

2018.11.18(SUN)

Follow Us

어릴 적 고혈압 얕보면 대사증후군 앞당긴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7/25 건강 24면 기사입력 2018/07/24 18:39

소아·청소년 고혈압을 방치하면 동맥경화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된다. 3세 이상은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압을 재는 게 좋다. [프리랜서 김동하]

소아·청소년 고혈압을 방치하면 동맥경화 발병의 위험 요인이 된다. 3세 이상은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압을 재는 게 좋다. [프리랜서 김동하]

고혈압은 국민병으로 불릴 만큼 흔하다. 성인이 돼서야 앓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엔 양상이 달라졌다. 식습관의 변화와 비만 아동의 증가로 소아·청소년기에도 고혈압 발병 빈도가 늘었다. 소아·청소년기 고혈압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어릴 적 혈압은 자라면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방치하면 성인이 됐을 때 심장마비·심부전·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유년기 고혈압은 성인 때까지 영향

소아·청소년 고혈압은 이차성과 본태성으로 나뉜다.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내분비 질환 같은 원인 질환 탓에 혈압이 상승한다. 주로 13세 이전에 발생한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 상승 문제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주목할 것은 13세 이상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원인 질환 없이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다. 그대로 두면 성인 고혈압으로 이어지기 쉽다.

대사증후군이 조기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는 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난 고혈압을 방치하면 동반 질환이 빨리 와 심혈관·뇌혈관 질환 발병 나이도 30~40대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해 관리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은 성인에 비해 진단이 까다로운 편이다. 지난해 미국 소아과학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13세는 나이·성별·키를 고려한 백분위 수를 고혈압 진단에 적용한다. 백분위 수는 측정값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으로 가장 작은 값이 1백분위 수다. 정상 혈압은 90백분위 수 미만, 고혈압 전단계를 의미하는 상승 혈압은 90~95백분위 수 미만 또는 120/80㎜Hg 이상 95백분위 수 미만, 고혈압은 95백분위 수 이상이다.

반면 13세 이상은 구체적인 혈압 수치 기준이 있다. 정상 혈압은 120/80㎜Hg 미만, 상승 혈압은 120~129/80㎜Hg 미만, 고혈압은 130/80㎜Hg 이상이다. 기존에는 혈압을 백분위 수로만 따졌는데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13세 전후로 나눠 기준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 의료진도 이 가이드라인을 주로 참고한다.

문제는 질환에 대한 인식도가 낮아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점이다.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학생 검진에서 고혈압 위험 소견이 나와도 무심코 넘기기 일쑤다. 전문가들은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곽지희 교수는 "3세 이상은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압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에 동반되기 쉬운 대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초·중·고교 입학 전에 혈압과 함께 지질 검사를 하는 걸 권한다.

생활습관 개선 실패하면 약물치료

고혈압으로 진단되면 최우선 치료 전략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소아·청소년 고혈압의 위험 요인은 비만, 고염·고지방·고열량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다. 비만이라면 체중 조절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축기 혈압 수치가 5~10㎜Hg이 떨어진다. 칼륨은 몸속에서 염분과 길항 작용을 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평소 칼륨이 풍부한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운동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고혈압 환자에게서 혈압 강하 효과가 더 크다. 청소년은 걷기·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마저도 힘들다면 학원까지 걸어 다니기, 버스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걷기 등 일상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생활습관 개선 노력을 3~6개월 해도 혈압 조절이 안 되면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지오텐신Ⅱ수용체 차단제(ARB), 칼슘 채널 차단제(CCB), 이뇨제 등의 고혈압약을 쓴다.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