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선비 정신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있어서의 윤리의 기준은 '충'과 '효'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상적 근거는 유교에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기독교인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한민족이고 따라서 우리의 뿌리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비는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고 부모에게 효도를 다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목숨도 초개같이 버리는 절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뿌리인 것입니다.
임금에게 충성을 다한다고 하는 것은 곧 나라를 위함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 개인에게가 아니라 임금은 곧 나라를 의미하였기에 우리의 선비들은 목숨 바쳐 충성을 다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나라라고 하는 공동체를 위하여 충성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그것은 상당히 복음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