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포퓰리즘적 설교
권태산 목사/하나님의 꿈의 교회
포퓰리즘은 본래 엘리트 지배층에 대응하여 국민들의 권리와 권력을 강조하는 정치이념을 표현하는 것으로 1892년 미국 인민당(populist party)의 정치이념을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인 포퓰리즘의 전형은 1945년 집권한 아르헨티나의 후안 도밍고 페론 대통령의 '페론주의'정책이다. 그 결과로 1940년대 세계 6위 경제대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오늘날 남미의 빈국으로 추락했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면서 권력을 유지한 결과 국가 경제만 망쳐놓았다.
요즘 한창 시끄러운 태국 반정부 시위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인물이 탁신 친나왓 전 총리다. 탁신은 2001년 총선 승리로 집권한 다음 2005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탈세와 입찰비리 뇌물수수 등 각종 권력형 비리 혐의가 밝혀지면서 군사쿠데타로 실각한 2006년 말부터 해외를 떠돌고 있다. 탁신을 다시 국가지도자로 모시자는 빨간셔츠 부대와 현 정권을 지지하는 노란셔츠 부대가 유혈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탁신은 농가부채를 3년 유예해주고 누구든 10달러 만 내면 기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도시와 농촌 간 소득격차를 줄인다며 농촌 마을마다 100만바트(3만달러)씩 나눠줬다. 결국 국가 재정은 바닥났고 세금은 올랐다. 결국 도시 중산층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탁신은 쫓겨났다. 그러나 서민층과 빈곤층은 이미 포퓰리즘 정책의 단맛에 중독돼 버린 상태였다.
라디오나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설교들을 듣다보면 성도들이 듣기에 달콤한 설교들이 많다. 가르침과 훈계의 설교는 들어보기 힘들정도가 되었다. 현대 교회가 가장 신경쓰는 주일 예배의 설교가 이렇듯 포퓰리즘적 설교로 흘러간다면 머지 않아 많은 한국교회는 포퓰리즘적 설교의 단맛에서 헤어나기 힘들게 될 것이다. 거친 음식이 몸에 좋듯 때로 불편한 설교도 소화할 줄 아는 성도가 성숙한 성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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