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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내 안으로의 여정

김동일 목사/은혜의 방주교회

가을 냄새가 납니다. LA에 무슨 가을 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바람결에 가을이 함께 불어오는 것을 느낍니다. 가을을 담은 바람이 얼굴에 그리고 온 몸에 부딪힐 때마다 제 안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가을을 깨웁니다.

존재에 대해 묻고 삶의 좌표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참 신앙은 무엇이며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숙제를 들고 씨름을 합니다.

잘 살고 싶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맑은 샘과도 같은 그런 삶이 되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삶을 꽉 채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최근에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인 요한 아르트를 책에서 만났습니다. 그분의 글 속에서 어렴풋한 무엇을 잡아 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아는 것이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거짓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게 날마다 신음해야 한다'.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고 싶어 하는 치열한 목적의식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마치 제 손에 잡히는 것 같습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그리스도인으로서 해가 가면 갈수록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진정한 신앙의 길은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먼저 내 안으로의 여정에 오르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가장 강한 대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이 제 고백입니다. 겉멋든 신앙 남들에게 보이는 신앙이 아니라 날마다 내 안을 살펴 신음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늘 다짐을 합니다.

신앙의 길에 대한 신음과 고민이 없다면 삶으로 증거 된 그리스도인이 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입니다. '겉모양의 신앙'과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은 다른 것입니다.

겉모양의 신앙은 보여지기 위한 외식의 결과로 화려한 조화 같습니다. 그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은 안으로의 여정을 통해 마침내 피어난 향기 나는 꽃과 같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은 삶의 진정함의 결과이기 때문에 그 향기는 오래 그리고 멀리 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안으로의 여정'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자신에게 엄격함이요 현재 내 안에 자리 잡은 신앙의 길 하나 하나에 대한 치열한 점검이요 세상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를 푯대삼음 입니다.

우리의 안으로 우리의 속으로 우리의 깊은 본성이 마침내 터져 나오는 그곳까지 헤집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신음의 과정 없이 그저 그럴듯한 겉모양의 허상에 스스로 안위하며 만족해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교회를 속이고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 아닐까요.

눈을 내안으로 돌립시다. 눈을 내 안의 주님께 고정시킵시다. 맑은 눈을 뜹시다. 시편의 기자는 바로 안으로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한 신앙인의 기본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내 마음을 주의 증거로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치 말게 하소서/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도에 나를 소성케하소서(시119:36-37)'. 우리의 주변에 비록 메이플의 붉은 단풍과 애스핀의 노란 단풍이 없을지라도 가을은 가을입니다. 가을에는 생각합시다.

인생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라도 본질에 대해 생각하기는 끈을 놓지 않을 때 비로소 사람으로 사는 것이요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겠지요. 늦었지만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불경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어려울지라도 조금 만 더 힘을 내고 용기를 가지십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샬롬을 전합니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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