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어제 대표팀 합류 '사우디 잡고 승점 3점 딴다'
올림픽팀 시절 3-0 승리 자신감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6일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무븐픽 타워 앤 스위트로 이동해 허정무호에 합류했다.
전날 스토크시티와 홈경기에서 선발로 62분을 뛴 뒤 쉴 틈도 없이 10시간의 비행 끝에 도하에 도착한 박지성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밝은 표정으로 마중나온 대표팀과 취재진을 맞았다.
박지성은 19일(오전 8시50분 LA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성은 "최근 대표팀이 안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지난달 UAE전과 최종예선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그때처럼 자신있게 경기를 한다면 다르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00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 원정 평가전에서 3-0 승리를 이끌었으나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 1-2 패배와 2005년 3월26일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0-2 패배를 경험해 이번 대결이 네 번째 출격이다.
그는 "이전과 비교해 소속팀도 달라지고 그때보다 좋은 선수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량과 몸 상태로 사우디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원정 경기 부담에 대해서는 "부담은 있지만 연습 기회가 있으니 짧은 시간이더라도 경기장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15일 UAE전에서 처음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4-1 완승을 이끌었다.
이에 앞서 이영표(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카타르에 도착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7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앞두고 있는 이영표는 "사우디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만났던 팀이다. 모든 걸 걸고 해야 한다"면서 "과거 경기가 어땠는지보다 승점 3점을 따는 게 중요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시절 3-0으로 이겼지만 중동팀이 다 그렇듯이 쉬운 상대가 아니다. 경험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조화를 이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후배 박지성이 다시 주장 완장을 차는 것에 대해 "연령대로 봤을 때 나이 많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도와줄 수 있고 이끌어야 할 선수가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지성이가 가장 적합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 풀백 김동진의 부상 하차로 애초 포지션이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겨갈 이영표는 "포지션에 상관 없이 팀이 필요하다면 그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영표는 독일에서 10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오랫동안 짧은 시간에 준비를 했던 경우가 많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이날 도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대표팀과 함께 결전의 땅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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