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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승부수 적중'…51명 뽑아 '옥석 고르기' 결실, 벌써 내년 2월 이란 원정 대비

허정무 감독 취임 1년 인터뷰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의 최대 수혜자는? 선제골을 넣은 이근호도, 어시스트를 한 박지성도 아니다. 허정무 감독이다. 지난해 12월 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맡고난 초반 대표팀의 부진으로 허 감독은 팬과 언론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허정무호를 ‘허무호’라고 부르는 언론도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전 승리로 허 감독에게는 ‘독배’가 아닌, 영광의 축배가 건네지고 있다. 용병술의 승리 등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한국 축구 팬들과 언론의 고질적인 모습이 언제 다시 표변할 지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은 ‘허정무 타임’이다. 허 감독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임 1년여를 결산하는 인터뷰를 했다. 스스로 첫 손에 꼽은 성과는 성공적인 세대교체였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16차례(8승7무1패)의 A매치에서 51명이 거쳐 갔고 이중 무려 21명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무모한 실험’이라는 비난에도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기성용, 이청용(이상 서울), 이근호(대구)와 장신 스트라이커 정성훈(부산)을 발굴했다. 2006 독일월드컵 태극전사 중 박지성과 이영표, 이운재가 대표팀을 지키고 있지만 안정환과 설기현, 김남일, 이천수, 조재진 등 내로라하는 스타급 선수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 축구의 과제였던 세대교체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허 감독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희망이 생겼고 잘해주니까 대표팀이 강해지는 것이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성적이 기대 이하로 나왔다면 기존 선수들을 들먹였을 것이다. 젊고 새로운 선수들이 올라와야 경쟁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노쇠한 데도 이름만 가지고 하는 때는 지났다. 그러면 동기 부여가 안 돼 발전이 없다”며 젊은피 수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989년 10월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2-0 승리 이후 19년 동안 이겨보지 못했던 ‘사우디 징크스’를 깬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줘 대견스럽고 고맙다. 사우디를 분석하고 준비했고 최상의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 서 사우디에 뼈아픈 1-2 패배를 안으면서 자신도 대표팀 지휘봉을 놓아야했던 아픔을 겪어 승리의 기쁨이 더 컸다. 허 감독은 사우디전 승인에 대해서 “헤딩 능력이 좋은 수비수들이 빠져 걱정을 많이 했다. 리야드 도착 후 첫 훈 련에서도 사우디의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수비 연습을 했다. 먼저 실점했더라면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다. 페널티킥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운재가 노련하게 발을 넣었다. 심판이 봤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휘슬을 불었을 것이다.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얻어맞는 경우가 있어 끝까지 흐트러지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주장 박지성과 박주영, 장신 공격수 정성훈(부산)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에 대해서는 “‘경기장에서는 네가 감독’이라고 말해줬는데 미처 전달하지 못하는 부분을 잘 이끌었다. 후배들도 잘 따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주영도 “키가 큰 상대 선수와 경합할 때 버텨내고 볼을 살려내려고 하는 집중력은 좋아진 점이다. 하지만 프랑스 무대에서 이겨내려면 더 해야 한다. 아직 서 있는 시간이 많다. 경기 당일 아침 ‘교체해 들어가면 골을 넣어라’고 말했는데 말처럼 됐다”며 기뻐했다. 정성훈이 스트라이커이면서도 득점이 없다는 지적에는 “언젠가는 골을 넣겠죠?”라고 반문한 뒤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반드시 찬스는 온다. 골을 터뜨리는 것 이상으로 팀에 공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나 허 감독은 4-4-2 포메이션 운용과 다소 불안한 수비라인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찬스를 만드는 것에 비해 아직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 수비라인도 더욱 견고해져야 한다”면서 “수비수(강민수, 조용형)들이 잘해주고 있다. 그들을 꾸준히 기용하는 건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조용형은 수비수로서 패스 능력까지 갖췄다. 백업요원이 부족하고 이정수와 곽태휘는 부상 중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며 무한경쟁을 강조했다. 내년 2월11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원정까지 A매치가 없어 동계 합숙훈련을 추진하고 있다는 허 감독은 “12월7일이면 K-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간 팀 선수는 그전부터 쉰다. 각 구단이 3월에 맞춰 체력 훈련을 한다면 대표팀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대한축구협회에 합숙훈련을 이미 요청했고 각 프로 구단과 감독들에게도 협조를 구하겠다”며 벌써 이란전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2008-11-20

['19년 무승' 사우디 깼다] '해외파-국내파 조화 빛났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와의 경기는 무엇보다 해외파와 국내 K-리거의 조화가 빛을 발한 한 판이었다. 이날 허 감독은 이근호와 정성훈을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먼저 내세워 사우디 수비 진영을 공략하고 나서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29분 박주영을 투입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선수 교체 후 이근호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고 박주영도 후반 인저리타임 쐐기골을 뽑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지금은 뛰고 있는 리그가 다르지만 청소년대표부터 올림픽대표를 거쳐 A대표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근호와 박주영이 두 골을 합작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에 태극마크를 단 정성훈도 득점포는 침묵했지만 듬직한 '포스트 플레이'로 제 몫을 해줬다. 주장 완장을 차고 뛴 박지성의 활약도 변함없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을 뛰며 오른쪽의 이청용과 함께 측면 공격을 이끈 박지성은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공.수의 연결 고리를 해냈다.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프리킥도 전담하는 팀의 궂은 일을 도맡았다. 수비 진영은 경험 많은 이영표와 오범석이 좌.우 풀백 K-리거 조용형과 강민수가 중앙 수비로 배치돼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상대 왼쪽 측면 공격이 활발해 오범석은 수비에 치중했지만 이영표는 활발한 공격 가담까지 하며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날 결승골도 이영표의 크로스에서 시작해 박지성이 가슴 트래핑 후 날린 슈팅이 이근호의 발끝으로 연결되며 이뤄진 것이었다. 아시안컵 음주 파문으로 인한 징계에서 풀려나 A대표팀에 복귀한 골키퍼 이운재도 대표팀 맏형답게 안정적인 수비로 완벽하게 골문을 지켜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특히 전반은 수 차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좋은 득점 기회인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고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역습을 시도하는 모습은 좋았지만 공.수 전환 속도가 느려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하지 못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순간적인 수비 집중력 저하나 미드필드에서 볼 간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위기를 맞는 것 역시 되풀이돼서는 안 될 장면이었다.

2008-11-19

매너까지 진 '굴욕의 패배'…'중동 맹주' 사우디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경기 내용은 물론 관중 매너에서도 진 부끄럽고 완벽한 패배였다. 19일 한국-사우디아리비아간 경기가 열린 리야드 외곽의 킹 파드 스타디움. 6만5천명을 수용하는 킹 파드 스타디움은 일부 빈 자리가 눈에 띄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스탠드가 국기 색깔과 같은 초록 물결로 뒤덮였다. 확성기를 사용한 '소음' 응원은 본부석 왼쪽 스탠드에 자리를 잡은 700여명의 한국 교민과 붉은 악마 응원단을 주눅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국가간 A매치에 걸 맞지 않고 몰상식한 행동이었다. 이 때문에 붉은 악마와 교민들은 광적인 사우디 팬들의 공격을 염려해 관중석 일부를 아예 빈 채로 완충지대를 설정하는 보호를 받으면서 차분한 응원전을 펼쳤다. 사우디 관중의 무매너는 이것 뿐이 아니다. 허정무호의 골문을 지키던 수문장 이운재는 경기 중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집중력을 흩트리려는 사우디 관중으로부터 레이저 빛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운재는 경기 후 "레이저 공격을 당하고 나서 한참 멍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페어 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다. 그에 응당한 징계를 줘야 한다"며 한참 동안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사우디 팬들은 경기 중 자국 선수가 한국 수비수와 부딪혀 넘어진 뒤 파울이 선언되지 않은 데 항의해 물병을 그라운드안으로 던지는가 하면 별 모양의 놀이기구를 날려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곳곳에 배치된 무장 경찰과 안전요원들은 이들의 행동을 제지하기는 커녕 수수방관했다. 한국 기자들은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무선 통신이 되지 않아 기사를 송고하지 못했고 믹스트존이 설치되지 않아 선수 인터뷰에 큰 불편을 겪었다. 대회 운영 낙제점에 경기 패배 관중의 매너 없는 행동. 한국이 지독한 사우디 '악연'을 끊은 A매치 승리에 환호했지만 사우디는 부끄러운 패배로 얼룩진 '굴욕의 날'이었다.

2008-11-19

['19년 무승' 사우디 깼다] 양팀 감독들의 말말말···

허정무 감독 "초반 위기를 잘 넘기면서 우리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첫 골을 넣고 나서 더 좋아져 상당히 성공적인 경기를 치렀다." 허정무 감독은 19일 2-0 승리를 지휘하고 나서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허 감독은 "전반전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며 "초반에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고 나서 우리의 작전과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소감에 대해선 "처음 사령탑을 맡아 대표팀을 구성할 때 힘들었던 점은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었다"며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잘해줄지 솔직히 걱정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매치를 치러나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꼈고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잘 싸워줬다"며 "이번 승리를 통해 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특히 "세대교체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 게 최대 성과"라고 덧붙였다. 알 조하르 감독 "두 차례나 득점 찬스를 놓친 게 오늘 경기의 패인이다." 야세르 알 조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홈 경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알 조하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중요한 경기였는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면서 "전반전 주요 찬스를 놓쳤다.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심판이 우리 선수 한 명을 퇴장시킨 게 전환점이 됐다"면서 "그 선수의 퇴장 이후 경기 상황이 한국에 유리하게 전개됐다"고 패배를 판정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가 후반전에 경기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였다. 한국은 하자지 퇴장이후 수적으로 우위 상황을 맞았고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알 조하르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오늘 심판 판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겠다. 심판 판정 역시 주요 패인이 됐다"고 말했다.

2008-11-19

['19년 무승' 사우디 깼다] 선재골 이근호 '타고난 골감각···황태자 확인'

선제골 이근호 이근호(23.대구)가 허정무호의 '황태자'임을 다시 한번 오롯이 보여줬다. 이근호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전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려 2-0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정성훈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이근호는 후반 32분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박지성의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받아 넘어지면서도 침착하게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가 허정무호의 해결사로서 본색을 또다시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근호는 전반 34분에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슈팅 감각을 조율한 이후 후반에 염기훈과 교체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오가며 끊임없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근호는 지난해 6월29일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라크와 친선경기서 골을 넣을 정도로 타고난 골 감각을 자랑한다. 올시즌 K-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3골을 사냥해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국내파 중 최다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이근호의 활약이 돋보인 건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3-0 승리)에 이어 같은 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4-1 승리) 때였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하프 타임 때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쳐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고 UAE 전에서는 선발 출격해 A매치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사냥했다. 지난 14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는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 차례 공격이 막혀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근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고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다시 한번 동물적인 골감각으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허정무호 부동의 간판 골잡이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A매치 14경기에서 벌써 6골을 기록한 이근호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쐐기골 박주영 박주영(23.AS모나코)이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사우디아라비아 격파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주영은 19일 사우디전서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6분 짜릿한 추가골로 한국의 2-0 완승을 완성했다. 대표팀뿐 아니라 박주영 개인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대표팀은 후반 32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19년 무승 징크스'를 깨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막판 공세는 매서웠고 그나마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멋진 선방에 힘겹게 한 골차 우세를 지켜내고 있었다. 사우디의 기세를 꺾기 위한 추가골이 시급했던 상황이었다. 이때 승리를 굳히게 한 선수가 후반 28분 정성훈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이었다. 3차 예선을 마지막으로 해외리그 진출에 따른 현지 적응의 어려움과 골에 대한 강한 부담으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허정무호에 뽑히지 못했던 박주영은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이근호와 호흡을 맞춰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됐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이근호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고 더불어 사우디의 공세가 점차 수위를 높이고 있던 순간 '축구 천재'의 별명에 어긋나지 않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45분이 지나고 인저리 타임에 들어가던 순간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사우디 골대 오른쪽 구석을 겨냥해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박주영의 발을 떠난 볼은 크게 휘어지면서 사우디 골대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지난 6월7일 요르단과 3차 예선 4차전에서 뽑았던 페널티킥 결승골에 이어 무려 5개월여 만에 맛본 골이자 A매치 29경기 만에 뽑아낸 자신의 10번째 골이었다. 더불어 페널티킥 골이 아닌 필드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7일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헤딩골과 프리킥 골로 두 골을 넣은 이후 무려 9개월여만이다. 이번 골로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에서 쌓아 올린 골 감각을 앞세워 허정무호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도전에 든든한 해결사로 자리잡게 됐다.

2008-11-19

A매치 100번째…센추리클럽 이영표

이영표가 A매치 100회 출전 선수를 뜻하는 센추리클럽 회원에 이름을 올린 경기에서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이영표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선발로 나와 A매치 100회 출전을 달성했다. 이영표는 100번째 A매치에 출장해 차범근(121경기)과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09경기)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센추리클럽 회원이 된 경기에서 팀도 2-0 완승을 거둬 기쁨은 두 배였다. 그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대표하는 간판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다. 1999년 6월 멕시코와 코리아컵 대회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뒤 10년 동안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한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특유의 '헛다리 짚기'와 같은 현란한 드리블 실력도 갖췄고 왼쪽과 오른쪽 풀백 자리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수비수로 통했다.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독일 프로축구에서 쌓은 풍부한 해외 경험을 토대로 대표팀에서는 맏형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 왔다. 이영표는 골을 넣기 어려운 포지션임에도 100번의 A매치에서 모두 5골을 터뜨렸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2000년 7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정기전에서 A매치 첫 골을 넣었다.

2008-11-19

19년 무승 끊기까지…아시아 최강 먹칠한 '흠집' 제거

사우디 축구와의 19년 악연이 마침내 끝났다. 19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나세르 알 조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19년간 한번도 사우디를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가 20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자신했지만 0-2 완패로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지만 사우디만 만나면 맥을 못췄다. 역대 맞대결서도 3승6무5패로 열세였다. 특히 1989년 10월25일 싱가포르에서 치른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황보관 황선홍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이후 19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 행진(3무3패)을 면치 못했다.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부터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예선 두 차례 맞대결까지는 내리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사우디 원정에서는 첫 대결이었던 1980년 1월30일 친선경기 3-1 승리 이후 세 차례 대결에서 1무2패만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19일 2008년 허정무호의 마지막 A매치에서 마침내 그 사슬을 끊었다. 허정무 감독도 악연의 기억을 말끔히 씻어냈다. 허 감독은 한국이 마지막으로 사우디를 격파했던 19년 전 대표팀의 트레이너였다. 하지만 대표팀 사령탑으로 나선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사우디에 1-2로 패했다. 이 패배로 허 감독은 지휘봉을 놓는 수모를 당했다. 허 감독도 8년 만에 깨끗이 설욕한 셈이다.

2008-11-19

한국 7연속 월드컵 GO!…이근호 선제·박주영 쐐기골

통쾌하다. 한국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물리치고 '사우디전 19년 무승의 한'을 훌훌 털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사우디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화국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이근호 박주영(AS 모나코)의 연속골로 완벽한 승리를 낚았다. 후반 32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도움을 받은 이근호가 결승골 후반 종료 직전 박주영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2승1무 승점 7점으로 B조 1위를 굳게 지키며 7회 연속 본선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사우디는 1승1무1패 승점 4점으로 이란(1승2무.승점 5) 북한(1승1무1패.승점 4)에도 밀려 4위로 추락했다. 사우디는 다득점 순에서 북한에 뒤진다. 한국은 1989년 이탈리아월드컵 예선에서 2-0 승리를 거둔 후 19년간 사우디와 6경기를 치르면서 3무3패에 그쳤다. 경험 많은 해외파와 국내파간 호흡이 사우디 징크스를 날렸다. 한국은 전반 5분 사우디의 모하메드 알 샬후브가 올린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칼레드 아지즈에게 헤딩슛을 허용했지만 골대 오른쪽을 지킨 이영표(도르트문트)가 발로 막아냈다. 순간 튀어나온 볼을 파이잘 빈 술탄이 재차 슛을 때렸고 이번에도 이영표가 온몸으로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역습에 나선 한국은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올라가 반대쪽으로 뛰어들던 이근호를 겨냥했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손에 걸리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박지성이 찼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박지성은 전반 26분에도 왼쪽 측면을 뚫고 크로스를 올렸고 정성훈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린 게 골키퍼 가슴에 안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사우디의 반격도 거셌다. 전반 33분 나이프 하자지가 한국 진영 중앙에서 볼을 빼앗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날린 게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가며 골키퍼 이운재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한국은 후반 12분 이운재가 사우디 하자지와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가 있었다. 이운재가 볼을 걷어내기 위해 달려든 순간 하자지는 의도적으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려 했다. 그러나 베테랑 이운재는 하자지와 충돌하기 직전 볼을 향해 뻗었던 발을 재빨리 빼냈고 주심은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판단해 하자지에게 경고를 줬다. 전반에 이미 거친 플레이로 한 차례 경고를 받은 하자지는 두번째 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숫적 우위로 분위기가 살아난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다 후반 32분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박지성이 잡아 반대쪽으로 슛이나 다름없는 볼을 올렸고 이근호가 침착하게 차 넣어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1-0으로 앞서던 한국은 교체투입된 박주영이 후반 46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가르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김문호 기자

2008-11-19

박주영 '주전경쟁보다 승점 3점이 중요'

"주전경쟁보다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는 것입니다. 경쟁이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겠습니다" 박주영(23.AS모나코.사진)은 18일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허정무호의 마지막 훈련에 참가하고 나서 승리 열망을 드러냈다. 박주영은 17일 스타드렌전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으로 뛴 뒤 전날 오범석(사마라FC)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해 막차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정규리그 10경기 연속 선발 출전인 데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가 쌓였음에도 박주영은 밝과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박주영은 하지만 대표팀에서 이근호(대구) 염기훈(울산) 서동현(수원) 등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필요할 때 긴급 투입되는 '특급 조커'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31일 북한과 월드컵 3차 예선 이후 6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은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왔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운을 뗐다. 이근호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다퉈야 한다는 지적에는 "주전 경쟁보다 승점 3점을 따는 게 중요하다. 누가 뛰든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 무대에 진출해)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많이 배우고 있고 좋은 경기를 하다 보니 발전한 것 같다. 좋은 수비수들과 부딪히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전 각오에 대해서는 "중동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나도 팀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2008-11-18

해외파 4인방 '사우디 격파 선봉'…박지성·이영표 공수 조율, 박주영·오범석 히든카드

'해외파 4인방을 믿는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박주영(23.AS모나코) 오범석(24.사마라FC) 등 해외파 4총사가 19일(LA시간 오전 8시35분) 사우디 격파 선봉에 선다. 일단 박지성과 이영표의 선발 출격은 기정사실. 주장 박지성은 처음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1골 1도움의 불꽃 활약으로 4-1 승리에 앞장섰다. 프리미어리그 세 경기를 연속 선발 출장하고 16일 합류한 박지성은 사우디 도착 후 첫 훈련 때 정상 훈련 대신 최주영 의무팀장과 그라운드를 걷는 등 회복 훈련을 했다. 충분한 휴식으로 연속 경기 출장과 장거리 비행으로 쌓인 피로를 덜어냈다. 박지성은 종전처럼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다.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이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박지성은 왼쪽 날개는 물론 중앙을 넘나들면서 공격을 조율해 사우디 수비를 흔들 작정이다. 관심의 초점은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 카드의 활용이다. 허정무 감독은 투톱 선발로 합격점을 받은 이근호-정성훈 외에 박주영과 백업 스트라이커 서동현 공격수로 활용 가능한 염기훈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있다. 박주영은 17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해 선발 출격 보다는 필요할 때 투입돼 한 방을 날려줘야 한다. 사우디 수비를 뚫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골문을 열어야 하는 특명이다. 수비수 이영표와 오범석은 서로 보완적이다. 오범석도 박주영처럼 대표팀 합류가 늦었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종전처럼 오른쪽에서 측면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을 책임진다. 당초 15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던 왼쪽 풀백 김치우의 부상이 심하면 왼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치우가 출장에 문제가 없어 따라 제자리를 지킨다. 오범석은 이영표의 오른쪽 풀백 백업요원으로 뒤를 받칠 예정이다. ★이모저모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해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허정무 감독의 걱정이다. 1987년 건립된 킹 파드 스타디움은 6만5000석이지만 A매치 때는 7만 명 이상 운집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은 출입금지. 전통악기를 두드리며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다. 박지성도 "생소한 소음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3년 전 사우디 원정의 경험을 회상했다. 축구협회는 전세기로 붉은 악마 165명을 급파했다. ○…이영표는 사우디전에 나서면 A매치 100번째 출장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09경기)에 이어 일곱 번째다.

2008-11-18

한국-사우디 2-0 승리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3차전] 한국 대 사우디 2-0 승리. ---------------------------------------------------------------------------- 사우디아라비아전 역사가 되풀이되면 안 된다. 한국 축구(FIFA 랭킹 53위)가 사우디(52위)를 마지막으로 이긴 건 19년 전인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이었다. 적지인 중동에서 사우디와 만나면 한국은 힘을 쓰지 못했다. 사우디 원정에서 한국이 이긴 건 28년 전인 1980년 친선경기가 유일하다. 역대 전적(3승6무5패)도 FIFA 랭킹도 한국이 열세다. 고비마다 한국에 굴욕을 안겨준 사우디를 상대로 한국 축구가 다시 시험대에 선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3차전이 19일 오전 8시35분(LA시간.위성채널 SBS중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이곳 기온은 20도 안팎. 더위는 핑계가 될 수 없다. ◆초반 실점 주의해야=3년 전 2005년 3월 열린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 사우디 원정에서 한국은 0-2로 패했다. 직전 열린 쿠웨이트와의 평가전 승리(2-0)에 도취된 탓인지 한국은 경기 초반 쉽게 실점했다. 후반엔 잘 쓰지 않던 4-3-3 전술로 바꿨다가 오히려 추가 실점의 빌미까지 줬다. 상대 개인기에 농락당하며 중앙수비수가 파울을 했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사우디전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박지성.이영표.이운재 등 고참 3인방은 그때 패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주장 박지성은 "사우디는 예나 지금이나 개인 기량이 뛰어나다"고 경계하고 있다. 신예 나예프 하자지(20.알이티하드)를 앞세운 사우디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이영표 역시 "지혜로운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격 가담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길 것인가 비길 것인가=허정무 감독은 "이기는 게 목표다. 19년 징크스라고 하지만 경기 수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비기는 것도 실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사우디에 패한 뒤 사령탑에서 물러난 경험이 있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정성훈.이근호가 투톱을 이루는 등 선수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박지성 역시 이번에도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반대편의 이청용과 함께 측면을 공략한다. B조에서는 한국.사우디.이란이 나란히 1승1무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승리하면 남아공으로 가는 길이 훨씬 여유로워진다. 한편 대표팀은 18일 리야드 외곽의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최종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에는 전날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한 박주영(AS모나코)과 오범석(사마라)을 포함해 태극전사 24명이 전원 참가했다. 허정무 감독은 15분만 훈련을 공개하고 나서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할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베스트 11의 윤곽을 그린 가운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정우 대신 조원희를 투입할지와 투톱 이근호-정성훈 콤비에 '특급 조커' 박주영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를 놓고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 허 감독은 "7만 관중이 다 찬다고 생각하고 우리들의 플레이를 해야 한다. 박지성과 이운재 이영표 같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잘 이끌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리야드=오명철 기자

2008-11-18

리야드 입성, 베스트 11 윤곽···투톱 이근호·정성훈, 좌우날개 박지성·이청용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첫 고비가 될 '결전의 땅'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드디어 입성했다. 지난 12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5일간의 현지 적응을 겸한 담금질을 했던 허정무호는 17일(LA 시간 오전 2시50분 이하 LA시간) 도하국제공항을 출발해 1시간30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부주장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포함한 태극전사 22명은 곧바로 숙소인 리야드 메리어트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선수들은 4시간여 휴식을 취한 뒤 호텔 인근의 연습구장으로 이동해 첫 담금질에 들어갔다. 19일 오전 8시35분 킹파하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이틀 앞두고 현지 적응을 서두른 것이다. 늦게 도착한 박주영 오범석이 불참한 가운데 리야드 시내 말라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첫날 훈련에서는 전날 리야드에 도착한 박지성이 빠졌을 뿐 21명이 11대 11 미니게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주전팀 대 비주전팀 간 경기를 통해 베스트 11 윤곽을 드러냈다. 주전팀에는 예상대로 이근호(대구)-정성훈(부산)이 사우디 골문을 열 투톱으로 나섰고 4-4-2 포메이션의 포백 수비라인은 김치우(서울)-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이영표(도르트문트)가 차례로 늘어섰다. 오른쪽 풀백 임무를 맡은 이영표는 상황에 따라 왼쪽으로 옮겨갈 수 있고 그 자리는 오범석과 최효진(포항)이 뒤를 받친다. 이근호는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까지 A매치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넣었고 장신(190㎝) 공격수 정성훈은 고공 플레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골키퍼는 지난해 음주파문 아픔을 딛고 1년4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봤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이 정상 훈련에 빠지면서 왼쪽은 허정무호에 처음 발탁된 하대성(대구) 오른쪽에는 젊은 피 이청용(서울)이 포진했다. 미니게임 후반에는 하대성 자리에 부상에서 회복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을 기용했고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김정우 대신 조원희(수원)를 투입해 실험했다. 염기훈은 왼쪽 윙포워드나 최전방 스트라이커 백업으로 활약한다. 사우디전에는 박지성이 왼쪽 윙포워드를 맡을 것으로 보이고 박주영은 분위기 흐름을 바꿀 '특급 조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홈팬들의 극성 응원을 등에 업고 승점 3점을 따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과 같은 4-4-2 전형을 구사할 전망이다. 중앙 수비요원인 강민수와 조용형이 하자지를 최후방에서 막아내야 하는 중책을 안았다. 허정무 감독은 미니게임 후 사우디가 우리 진영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을 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는 훈련도 아울러 했다.

2008-11-17

허정무 인터뷰 '최고 경기력 발휘에 역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입성한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허정무 감독(사진)이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허정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1999년 시드니 올림픽대표팀 감독일 때 사우디를 이긴 적이 있다. 그래서 19년이든 20년이든 '징크스'는 중요하지 않다. 당당하게 어웨이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989년 10월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때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은 뒤 이후 19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 행진을 하며 역대 상대전적 3승6무5패 열세에 놓여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어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지 않겠지만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시차 적응에 역점을 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조절해 원정 경기에서 좋은 경기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날 입국한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의 활용방안에 대해 "일단 몸 상태를 봐야 하겠지만 이근호 정성훈 서동현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구성하겠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을지에 역점을 두겠다. 누가 스타팅으로 나가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전력에 대해서는 "월드컵 3차 예선과 UAE 이란과 최종예선 때와 달리 태국 바레인과 평가전에 뛴 선수들이 크게 달랐다. 미드필더진은 비슷했지만 문전 쇄도 능력이 좋은 공격수는 위협적이었다. 또 체격 조건이 좋고 아랍 특유의 개인기와 쇼트패스가 좋았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008-11-17

'하자지를 묶어라' 스피드·위치 선정 뛰어나···평가전서 3골 신예 골잡이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결전의 장소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입성했다. 한국은 19일 오전 8시35분(LA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최종 예선 B조 3차전을 벌인다. 19년간 사우디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한국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중대 고비에서 사우디와 맞닥뜨렸다. 내심 조 1위를 노리는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이란까지 포함해 세 팀이 나란히 1승1무. 한국이 골 득실 차(한국 +3 이란.사우디 +1)에서 앞서 1위지만 19일 사우디전 결과에 따라 3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번이 원정경기인 만큼 무승부라도 거두겠다는 내심이지만 최근 사우디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만만치 않다. ◆'나예프 하자지를 경계하라'= "태국 평가전 때 교체돼 들어와 결승골을 넣었다. 바레인 평가전에서도 크로스를 잘라 첫 골을 넣더니 두 번째 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감각적으로 만들어냈다." 허정무 감독은 사우디 신예 공격수 나예프 하자지(20.알이티하드.사진)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은 최근 사우디의 '한국킬러' 야세르 알카타니(26.알힐랄)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진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알카타니가 빠진 자리에 하자지가 들어왔다. 자국 청소년대표와 올림픽 대표를 거친 하자지는 자국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덕분에 최근 사우디 대표팀에 합류했고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3골을 잡아냈다. 스트라이커로서 큰 키는 아니지만(1m75㎝) 스피드와 위치 선정 돌파 능력이 좋다. 리야드 현지에서 사우디 평가전을 관전했던 정해성 수석코치는 "탄력이 좋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움직임이 위협적"이라며 "집중력이 대단히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강력한 압박으로 막아낸다'=허정무 감독은 하자지를 막기 위해 강한 압박을 주문했다. 14일 카타르 평가전에서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 간의 커버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시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측면에서 하자지에게 투입되는 크로스를 사전 차단하는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소속팀 일정을 마친 박지성(맨유).이영표(도르트문트)의 합류로 허 감독의 이런 전술은 더욱 안정감을 찾을 전망이다. 빠르고 압박도 심한 빅리그 스타일에 익숙한 두 선수가 자신들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은 물론 하자지에 대한 이중봉쇄도 맡게 된다. 자유롭게 포지션을 이동하는 박지성이 전방에서 하자지의 발을 묶는 1차 저지선 역할을 맡게 되며 이영표가 후방에서 2차 방어선을 구축하게 된다. 사우디전은 두 선수에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각별하다. A매치 73경기에 나와 9골을 기록 중인 박지성은 열 번째 골에 도전한다. 이영표는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하게 된다. 리야드=오명철 기자

2008-11-17

박지성 '사우디 없다'···'19일 3무3패 종지부 찍을래'

"이번엔 다르다. 19년 무승 징크스라지만 경기수도 많지 않았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허정무호의 주장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9일 오전 8시 35분(LA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전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한 뒤 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은 17일 리야드 외곽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한인 동포 30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박지성은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박지성은 지난 1989년 10월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때 2-0 승리 후 19년 동안 한 번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겨보지 못한 '무승 징크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지난 19년 동안 여섯 경기(3무3패)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종전 여섯 경기와 다른 결과를 갖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모든 선수들이 시즌 중에 있거나 끝나가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남은 이틀이 내게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으로서 각오에 대해서는 "팀을 특별히 어떻게 이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전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서로가 희생하고 대표팀에 있는 동안 즐겁게 생활하느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량도 중요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정신력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전력에 대해서는 "사우디는 중동의 강팀이고 선수들의 개인기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도 2005년(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 패배)과 달라졌고 사우디 축구는 이전과 큰 틀에서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부터 주장을 맡아 4-1 승리를 이끌며 위기에 빠진 허정무호가 다시 일어서는데 원동력 노릇을 톡톡히 해낸 박지성이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인 사우디 원정서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2008-11-17

박지성·이영표 어제 대표팀 합류 '사우디 잡고 승점 3점 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겨 승점 3점을 따겠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6일 카타르 도하국제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무븐픽 타워 앤 스위트로 이동해 허정무호에 합류했다. 전날 스토크시티와 홈경기에서 선발로 62분을 뛴 뒤 쉴 틈도 없이 10시간의 비행 끝에 도하에 도착한 박지성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밝은 표정으로 마중나온 대표팀과 취재진을 맞았다. 박지성은 19일(오전 8시50분 LA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지성은 "최근 대표팀이 안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지난달 UAE전과 최종예선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그때처럼 자신있게 경기를 한다면 다르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00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 원정 평가전에서 3-0 승리를 이끌었으나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 1-2 패배와 2005년 3월26일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0-2 패배를 경험해 이번 대결이 네 번째 출격이다. 그는 "이전과 비교해 소속팀도 달라지고 그때보다 좋은 선수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량과 몸 상태로 사우디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원정 경기 부담에 대해서는 "부담은 있지만 연습 기회가 있으니 짧은 시간이더라도 경기장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15일 UAE전에서 처음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4-1 완승을 이끌었다. 이에 앞서 이영표(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카타르에 도착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7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앞두고 있는 이영표는 "사우디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만났던 팀이다. 모든 걸 걸고 해야 한다"면서 "과거 경기가 어땠는지보다 승점 3점을 따는 게 중요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시절 3-0으로 이겼지만 중동팀이 다 그렇듯이 쉬운 상대가 아니다. 경험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조화를 이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후배 박지성이 다시 주장 완장을 차는 것에 대해 "연령대로 봤을 때 나이 많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도와줄 수 있고 이끌어야 할 선수가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지성이가 가장 적합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왼쪽 풀백 김동진의 부상 하차로 애초 포지션이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겨갈 이영표는 "포지션에 상관 없이 팀이 필요하다면 그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영표는 독일에서 10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오랫동안 짧은 시간에 준비를 했던 경우가 많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이날 도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대표팀과 함께 결전의 땅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한다.

2008-11-16

체력+기술로 측면 뚫는 사우디 허정무호 '중원서 차단 후 역습'

한국이 1989년 10월 이후 19년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3무3패) 상대 사우디아라비아는 역시 강했다. 19일 한국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를 사우디아라비아가 13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중동 축구의 맹주임을 과시했다. 카타르 훈련캠프에서 소식을 접한 허정무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샛별 하자지 '요주의'=사우디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출전한 사우디는 경기 초반부터 바레인을 몰아붙여 공수 양면에서 압승을 거뒀다. 바레인은 알라 후바일 등 주전 6명 정도가 빠지긴 했지만 사우디의 조직력에 막혀 중동의 복병으로 손꼽히는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바레인전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한 나이프 하자지(20.알이티하드)는 샛별처럼 등장한 신예 공격수로 허정무팀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올 시즌 사우디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 최근 대표팀에 합류한 하자지는 이날 예리한 패스로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뒤 발리슛과 헤딩슛으로 2골을 기록했다. 지난 9일 태국과의 평가전(1-0승) 결승골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이다. 그리 크지 않은 키(1m75㎝)에도 탄력이 좋고 공을 다루는 센스가 뛰어나 한국 수비수들의 집중마크가 필요하다. 알조하르 사우디 감독은 최근 득점 감각이 좋은 하자지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야세르 알카타니(알힐랄) 대체요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정해성 대표팀 코치는 "측면 공격이 예리하다. 바레인이 전반전에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 사우디의 공세에 무너졌다. 그만큼 체력과 기술이 좋은 팀"이라고 경계했다. ◆압박과 역습으로 승부=허정무 감독은 한국을 떠날 때부터 화끈한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수립했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승점 1점 확보'라는 보수적인 자세로 임할 허정무팀은 미드필드에서 상대가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없도록 압박에 중점을 두면서 빠른 역습에 승부를 건다. 특히 바레인전에서 확인된 사우디의 측면 공격 차단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은 "사우디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19년간 이어진 징크스를 깨겠다. 측면 돌파가 위협적이라 수비.미드필드진에 적극적인 수비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4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측면 방어와 빠른 역습 등 사우디전 해법 찾기에 나선다. 장치혁 기자

200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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