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사우디 없다'···'19일 3무3패 종지부 찍을래'
"이번엔 다르다. 19년 무승 징크스라지만 경기수도 많지 않았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허정무호의 주장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9일 오전 8시 35분(LA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전에서 세 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한 뒤 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은 17일 리야드 외곽의 킹칼리드국제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한인 동포 30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박지성은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박지성은 지난 1989년 10월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때 2-0 승리 후 19년 동안 한 번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겨보지 못한 '무승 징크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지난 19년 동안 여섯 경기(3무3패)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종전 여섯 경기와 다른 결과를 갖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모든 선수들이 시즌 중에 있거나 끝나가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남은 이틀이 내게는 중요한 시간이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으로서 각오에 대해서는 "팀을 특별히 어떻게 이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전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서로가 희생하고 대표팀에 있는 동안 즐겁게 생활하느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량도 중요하지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정신력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전력에 대해서는 "사우디는 중동의 강팀이고 선수들의 개인기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도 2005년(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 패배)과 달라졌고 사우디 축구는 이전과 큰 틀에서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부터 주장을 맡아 4-1 승리를 이끌며 위기에 빠진 허정무호가 다시 일어서는데 원동력 노릇을 톡톡히 해낸 박지성이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인 사우디 원정서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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