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무승' 사우디 깼다] 선재골 이근호 '타고난 골감각···황태자 확인'
쐐기골 박주영 '킬러본능 번쩍…역시 해결사'
이근호(23.대구)가 허정무호의 '황태자'임을 다시 한번 오롯이 보여줬다.
이근호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전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려 2-0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정성훈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이근호는 후반 32분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박지성의 빠른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로 받아 넘어지면서도 침착하게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이근호가 허정무호의 해결사로서 본색을 또다시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근호는 전반 34분에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슈팅 감각을 조율한 이후 후반에 염기훈과 교체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최전방과 좌우 측면을 오가며 끊임없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근호는 지난해 6월29일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라크와 친선경기서 골을 넣을 정도로 타고난 골 감각을 자랑한다.
올시즌 K-리그에서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13골을 사냥해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국내파 중 최다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이근호의 활약이 돋보인 건 지난달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3-0 승리)에 이어 같은 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4-1 승리) 때였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하프 타임 때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쳐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고 UAE 전에서는 선발 출격해 A매치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사냥했다.
지난 14일 카타르와 평가전에서는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 차례 공격이 막혀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근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고비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다시 한번 동물적인 골감각으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허정무호 부동의 간판 골잡이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A매치 14경기에서 벌써 6골을 기록한 이근호의 활약이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쐐기골 박주영
박주영(23.AS모나코)이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사우디아라비아 격파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주영은 19일 사우디전서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6분 짜릿한 추가골로 한국의 2-0 완승을 완성했다.
대표팀뿐 아니라 박주영 개인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대표팀은 후반 32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19년 무승 징크스'를 깨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사우디의 막판 공세는 매서웠고 그나마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멋진 선방에 힘겹게 한 골차 우세를 지켜내고 있었다. 사우디의 기세를 꺾기 위한 추가골이 시급했던 상황이었다.
이때 승리를 굳히게 한 선수가 후반 28분 정성훈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이었다.
3차 예선을 마지막으로 해외리그 진출에 따른 현지 적응의 어려움과 골에 대한 강한 부담으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허정무호에 뽑히지 못했던 박주영은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이근호와 호흡을 맞춰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됐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이근호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고 더불어 사우디의 공세가 점차 수위를 높이고 있던 순간 '축구 천재'의 별명에 어긋나지 않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45분이 지나고 인저리 타임에 들어가던 순간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사우디 골대 오른쪽 구석을 겨냥해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렸다.
박주영의 발을 떠난 볼은 크게 휘어지면서 사우디 골대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지난 6월7일 요르단과 3차 예선 4차전에서 뽑았던 페널티킥 결승골에 이어 무려 5개월여 만에 맛본 골이자 A매치 29경기 만에 뽑아낸 자신의 10번째 골이었다.
더불어 페널티킥 골이 아닌 필드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7일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헤딩골과 프리킥 골로 두 골을 넣은 이후 무려 9개월여만이다.
이번 골로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에서 쌓아 올린 골 감각을 앞세워 허정무호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도전에 든든한 해결사로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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