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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경제와 혈액순환

이성재 목사/롱비치 항만선교

오늘날 미국과 전세계의 경제가 불황기에 접어들었다고 아우성들이다.

그러면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였는가. 나는 경제학자가 아니라서 잘 모른다. 하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본다면 경제란 우리 몸으로 비교하면 혈액순환과 같다고 본다. 혈액순환이란 피가 정상적으로 잘 도는 것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경제란 혈액과 같은 돈이 정상적으로 잘 돌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혈액이 너무 빨리 돌아도 좋지 않고 너무 늦게 돌아도 좋지 않듯이 경제의 혈액인 돈이 너무 빨리 돌아도 좋지 않고 너무 늦게 돌아도 좋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경제는 부동산으로 인하여 돈이 너무나 빠르게 돌고 돌았다.

그래서 버블이라는 거품경제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너도나도 돈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부동산에 투자하여 이익을 남기려고 혈안이 되었었다. 그러다보니 비우량 크레딧을 가진 사람들도 은행이나 모기지 회사로부터 싼 이자로 돈을 대출받아 집을 사는 바람에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집값이 오르니 다른 원자재 값도 덩달아 뛰고 뛰었다. 마치 혈액이 너무 빨리 돌면 심장이 빠르게 박동하게 되고 그 결과 심장이 마비되든가 약한 혈관 어느 부분이 터지든가 하여 심장 마비 동맥경화 뇌경색이 일어나는 것처럼 오늘날 세계 경제가 버블(거품)이 터지게 되니 부동산 폭락과 주식 폭락 기업 부도 직장 폐쇄 실업자 증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하여 지금은 혈액이 멈추어서 돌지 않는 현상이 일어나듯이 돈이 딱 멈추어서 돌지않고 정체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경제가 막히고 돈 줄이 막히고 산업이 정체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이런 현상이 잘못된 것인가. 아니다 나는 이런 경제 마비 현상이 아주 필요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이런 불경기가 없이 계속 경기가 좋고 돈이 잘 돌아서 경제 활황이 계속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번 생각해 보았다. 먼저 온갖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뛸 것이다.

집값이 계속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고 오일 값이 계속 올라서 서민들의 개스값은 점점 더 압박을 받을 것이고 나중에는 서민들은 차를 타지 못하고 귀족들과 부자들만 차를 타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 전에 오일 산업은 무너지겠지만. 그리고 계속 돈이 있어 투자만 잘 하는 사람은 돈을 벌고 투자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뒤처지게 된다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 질 것이다.

이제 이런 경제 불황을 통해서 그 동안 너무 과도하게 된 경제는 열을 식혀야 하고 숨고르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부동산 투기로 인하여 불로소득이 많이 생겨서 흥청망청 하면서 산 사람들은 이제 그런 과소비를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 매어야 할 것이며 서로가 함께 적절히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경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경제학자가 말했던가. 공산주의 경제는 의인들을 위한 것이고 자유주의 시장 경제는 죄인들을 위한 경제라고. 그래서 욕망에 붙잡힌 죄인들이 판을 치는 시장경제는 널뛰기식으로 발전했지만 의인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공산주의 경제는 텅텅비고 거미줄 치고 망하는 경제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젠 죄인들이 좀 의인들로 변화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설사 의인이 되지는 못했을지라도 의인 행세나 흉내라도 좀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만 머리 잘 굴려서 돈 잘 벌면 된다는 개인주의 식의 경제이론으로는 너도나도 다 망하는 때가 올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사회 전체가 한 몸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함께 더불어 조금씩만 발전해 가는 경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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