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삶] The Letter 'A'
줄리 김/ANC온누리교회
"바느질 솜씨 하나는 기가 막히네." 구경꾼 가운데 한 여자가 말했다.
"뻔뻔스런 화냥년이 아니고서야 어떤 여자가 저런 걸 보여주려고 안달하겠어!"
이야기는 17세기 미국 뉴잉글랜드…. 간음혐의를 받은 피고 헤스터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 판사들은 헤스터와 간음한 남성이 누구인지를 묻지만 그녀는 끝까지 답변하지 않는다. 간음을 뜻하는 A라는 낙인을 찍인 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서도 그녀는 입을 열지 않았다.
헤스터는 자신도 삯바느질을 해서 딸 펄과 단 둘이 먹고 사는 어려운 처지였지만 가난한 이웃들을 섬기기 시작한다. 물론 그녀의 섬김을 받는 이웃들은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은 채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만 생기면 그녀를 찾게 되었고 주홍글씨의 'A'자를 본래의 의미대로 해석하려 들지 않았다. 해스더 프린이 여자면서 강인하여 그녀의 가슴에 주홍글씨가 '유능함(Able)'을 뜻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죄와 수치의 낙인은 바로 이 사람에게도 있었습니다!" 그는 무서운 기세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 모든 비밀을 다 털어놓을 작정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보셨습니다!"
"천사들 또한 언제나 그 낙인을 가리켰지요!" 악마도 낙인이 있는 걸 알고 불타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건드려 그의 마음을 끊임없이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교묘하게 사람들을 잘도 속이고 순결한 영혼을 지닌 사람인 척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 사이를 지나 다녔습니다. 죄 많은 세상에 저 혼자 너무 순결해 슬프다는 듯! 그렇지만 죽음이 임박한 지금 이 순간. 그가 여러분들 앞에 서 있습니다. 그가 여러분에게 헤스터의 주홍글씨를 다시 한 번 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감히 말합니다.
주홍글씨가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지만 그의 가슴에 찍힌 낙인에 비하면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혹시 여기에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 의심을 품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걸 보십시오! 여기 심판에 대한 무서운 증거가 있습니다!" 그는 발작을 일으키듯 사제복 위에 두른 띠를 가슴 앞에서 끌러내렸다. 그러자 목사가 말한 낙인이 드러났다.
"가슴에 주홍글씨를 달고 죄인으로 사는 헤스터 프린과의 간음으로 괴롭고 두려웠던 딤스 테일러 목사의 가슴에도 주홍글씨가 피로 새겨져 죄의 고통을 고백하는 부르짖음이다."(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시니 /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가깝고 /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 예수께서 행로에 곤하여 우물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제 육 시쯤 되었더라 /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요한복음4:5-7)
여자가 가로되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 가라사대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 /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 여자가 가로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요한복음4:15-19)
죽었던 나뭇가지는 봄이라는 미약한 온기를 받고 소생한다. 땅속 깊숙이 묻혔던 나무뿌리는 춥고 깊은 어둠 속에도 살아있었다. 세상에는 헤스터처럼 가슴에 'Adultery'라는 낙인으로 살다 'Able'로 인식되는 것처럼 그리고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처럼.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다시 부활하시는 예수님은 왜! 십자가에 돌아가셨나?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Amazing Grace 찬송가 40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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