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FA컵 결승 진출 무산
에버턴에 승부차기 2-4패
박지성 '골없이' 69분 활약
맨유의 선발 라인업은 파격적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주에 치뤄진 챔피언스리그 8강 포르투 원정에 출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등의 주전을 모두 빼고 신예 페데리코 마케다에게 첫 선발 기회를 줬다. '산소탱크' 박지성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69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파엘과 파비우 다실바 형제는 좌우 풀백으로 첫 동반 출전하기도 했다. 에버턴에서는 루이 사하와 필립 네빌 팀 하워드가 친정팀 맨유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양 팀은 팽팽한 공방전 속에 전반을 보냈다. 맨유는 4분 마케다가 시원한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에버턴은 측면을 중심으로 역공에 나섰다.
11분 펠라이니의 스루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필립 네빌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박지성 역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맨유의 공세에 기여했다.
후반전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박지성은 63분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땅볼 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빗나갔다. 맨유는 부상을 입은 파비우 대신 파트리스 에브라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67분에는 박지성 대신 폴 스콜스가 투입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결국 연정전으로 이어졌다.
맨유는 연장전 시작과 함께 마케다를 빼고 베르바토프를 투입했다. 93분 케이힐이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강력한 땅볼 슈팅을 시도했으나 포스터 골키퍼가 선방했다.
연장 전반에는 에버턴이 공격을 주도했으나 역시 골은 터지지 않았다. 연장 후반 역시 양 팀의 공방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에버턴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케이힐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맨유의 베르바토프 역시 하워드 골키퍼에게 걸렸다. 두 번째 키커 퍼디난드의 슛이 또 다시 하워드의 선방에 걸리며 기세는 에버턴으로 기울었다. 에버턴은 마지막 키커까지 차분히 골을 성공시키며 14년 만에 FA컵 결승행을 확정했다.
황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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