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첼시 FA컵 결승 진출
아스널에 2-1…에버턴과 정상 다툼
아스널은 부상에서 회복한 간판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세스크 파브레가스등의 주전들과 신예 시오 월콧을 모두 투입하며 패기넘치는 플레이로 공격을 주도했다. 결국 18분께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던 키어런 깁스가 왼쪽에서 연결한 크로스 패스를 문전 우측에서 월컷이 발리 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는 첼시가 우세했다. 언제나 문제 투성이로 지적받던 아스널 수비진은 이날 역시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첼시는 아스널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33분께 플로랑 말루다가 프램파드의 롱 패스를 이어받은 뒤 날카로운 땅볼 슈팅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84분에는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 변화를 꾀하며 어수선하던 순간 램파드의 긴 로빙 스루 패스를 받은 드로그바가 질풍 같은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치고 역전골을 넣었다. 첼시는 에버턴과 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이날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5월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첼시의 트레블 달성의 희망을 이어갔다. '아름다운 5월'은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5월 마지막 주는 샴페인의 향연이 될 것이다. 5월30일 치러지는 FA컵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하지만 첼시의 트레블 달성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고비는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상대인 바르셀로나(스페인)다. 리오넬 메시-티에리 앙리-사뮈엘 에투로 구성된 '공포의 삼각편대'가 버티고 있는 유력한 우승후보 바르셀로나를 뛰어넘는 것이 현재 히딩크 감독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다.
황준민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