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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기도하면 다 된다고요?'

고남철 목사/그레이스 성결교회

경제 사정이 어려워서 괴로워하는 가정에 목사님과 권사님들이 방문해서 위로 했다. "집사님 기도하세요. 기도하면 다 됩니다." 무조건 기도하라고 했다. 다 해결해 주실 거라고 했다. 그런데 그 분은 아무리 기도해도 안 되었다.

금식하며 기도하고 새벽마다 교회 나가 기도했다. 가정에서 기도하고 심지어 차 안에서 까지 기도했다. 정말 평생 그렇게 열심히 기도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사정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갈등이 생겼다.

"기도하면 다 된다고 했는데 상황이 더 나빠지다니." " 잘 될 줄 믿었는데." 그는 너무나 실망이 컸다. 하나님에 대해 실망하고 교회에 대해 실망했다. 기도에 대해 의심을 가지게 되었다.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나의 이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셔야 하지 않겠는가.

기도하면 다 될까? 아니다. 기도대로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도대로 다 된다면 아마 이 세상은 기도하는 사람으로 꽉 찰 것이다.

기도 소리가 세상을 진동할 것이다. 교회도 설교보다 기도를 더 중요시하고 기도원마다 만원사례로 넘칠 것이다. 목사님들이 기도하라고 설교하지 않아도 저들이 알아서 열심히 기도 할 것이다. 기도대로 다 된다면 하나님은 없어도 될 것이고 기도대로 척척 된다면 자신이 다 하나님이 될 것이다.

기도가 요술방망이가 되어 금나오라 뚝딱 기도하면 금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기도해도 기도대로 다 되지 않는다. 기도하면 다 된다고요? 그렇지 않다.

그런데 교회에서 기도하면 다 된다고 가르친다. 목사님들이 그렇게 설교한다. 나이 많은 장로님들이나 권사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신앙적 권면을 한다. 기도하면 다 된다고.

기도 열심히 하라고.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 속고 있는 걸까. 듣기 좋으라고 그냥 해 보는 말일까. 신앙 선배로서 체면 유지하려는 걸까. 그런가? 아니다. 그들의 가르침이 옳다.

기도하면 다 된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해 지금도 의지한다는 신앙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기도는 내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 라고 기도했다. 이것이 기도의 근본정신이다.

그러니 기도하다가 실망하지 말 것이다. 내가 기도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이 내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기에 내게 항상 최선을 주신다. 기도해도 소용없더라? 그런가? 그렇지 않다.

기도하면 소용 있다. 기도대로 되는 일이 더 많다. 기도하고 있는가. 지금 이 상황이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으로 주신 최선의 상황임을 믿자. 하나님은 기도의 응답으로 베스트를 주신다.

그것이 내게 가장 나쁜 것일지라도. 아무리 기도해도 교회 부흥이 안 되고 사업이 안 되고 직장을 잃고 병이 낫지 않고 죽고 싶은 일을 만나도 기도해 보자. 기도하면 하나님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 "목사님 기도하면 다 됩니까?" "예 다 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다 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 주소서." 기도해 보자. 세상은 불황이라도 마음은 호황을 누릴 것이다. 내 기도대로 다 되지 않고 당신의 뜻대로 다 이루시는 하나님 앞에 오늘도 무릎 꿇고 눈물 흘리며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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