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바이넘 때문에 울고 웃고'
로키츠전 활약으로
덴버와 결승전 기대치 높여
휴스턴과의 시리즈를 통해 무엇을 배웠냐는 질문에 코비 브라이언트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순간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조울증'이란 기쁠 때는 너무 기뻐 겉잡을 수 없는 도취감에 빠지고 반대로 슬플 때는 지나치게 슬픈 감정에 몰입해 절망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성격장애를 말하는 데 레이커스가 딱 그렇다는 것이다.
이번 시리즈는 코비 말대로 레이커스 아니면 휴스턴의 압승으로 끝났다. 접전이라고 할만한 게임이 전혀 없었다.
레이커스의 들쭉날쭉 플레이의 주범은 앤드루 바이넘이다.
전문가들은 레이커스가 휴스턴을 일방적으로 제압할 것이라고 전망했는 데 이는 바이넘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을 때의 얘기였다.
하지만 바이넘은 할만하다 싶으면 파울 트러블에 걸려 코트에서 뛸 시간 조차 부족했다.
오죽했으면 '파울머신'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을까. 야오밍이 3차전서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포스트시즌 11경기서 고작 평균 4.8점에 그쳤다.
때문에 그의 7차전 활약은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생애 최고의 플레이오프 활약을 펼쳐 레이커스의 우승 꿈에도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필 잭슨 감독은 "그는 어린 선수다. 때문에 홈에서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며 원정에서도 분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비는 "올 시즌이 사실상 그의 생애 첫 플레이오프나 마찬가지다.
이번 경험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며 바이넘이 덴버와의 시리즈에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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