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의 향기] 거짓말은 죄다
한상만 신부/성 크리스토퍼 한인성당
그 배우가 명성과 인기를 파괴 당하고 자살에 이르기까지 거짓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졌던 배경에도 거짓말이 있었다.
또한사회 각계 각층의 사람들 중에 일부이기는 해도 심지어 대학의 교수라는 사람도 학벌을 속이고 경력을 속이고 속일 수 있는 것은 다 속이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어쩌면 추한 진실보다 거짓말이 낫다고 정말로 믿고 있지 않은지 걱정스럽다.
그러나 아니다. 거짓말은 분명 죄이고 그만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거짓말을 정의해 보자. "거짓말이란 속일 목적으로 진실을 거슬러 말하는 것"이다. 이 "말"이라는 수단을 악용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진실을 벗어나 오류에 빠지게 한다면 그것이 거짓말이고 그 이유로써 죄이다.
그래서 요한의 복음(844)에서 예수께서는 거짓말에 악마가 활동하고 있음을 폭로하신다. "너희는 악마의 자식들이다… 그에게는 진리가 없다. 그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제 본성을 드러낸다. 그는 정녕 거짓말쟁이이며 거짓말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사탄은 거짓말의 아비이다. 이 유혹자는 첫 인간 아담과 하와를 타락시키며 죄를 짓게 하고 벌을 받게 만들었다. 첫 인간을 유혹한 거짓말이 최초의 거짓말이었고 이 거짓말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진실을 왜곡했고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이웃인간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 인간의 상호간의 기본 관계를 송두리째 단절시켰다.
이같이 거짓말 자체는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해 보이지만 정의와 사랑의 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고 그렇게 하여 죽음에 이르는 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거짓말은 그 자체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
거짓말은 타인에게 가하는 명백한 폭력이다. 거짓말로서 타인의 인식능력을 손상시켜 그 사람의 판단과 선택을 잘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회불화의 원인을 조장하고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뿌리째 흔들어 사회 관계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파괴한다.
그렇다면 진실을 존중하고 거짓말을 그만둘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두 번 째 아담이신 예수께 답이 있다. 성령에 이끌리어 사막에 나가셨을 때 세가지 거짓말로 사탄이 유혹했지만 그분의 말씀은 하나같이 "성경에 쓰여 있기를"로 시작되었다.
이 "성경에 쓰여 있기를"에 담긴 태도 그 뜻을 풀어 말하자면 하느님의 뜻과 말씀에 완전히 복종한다는 삶의 방식으로 진리를 선택하고 거짓을 거절하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따라야 할 현명한 판단과 올바른 선택의 완벽한 지침인 것이다.
이 진리에 승복하는 태도 하느님께 뜻으로 일치하는 태도는 유혹자의 거짓말조차도 성화시켜 유익한 열매를 만들어 낸다. 오리게네스 성인께서 "기도론"에서 설명하셨듯이 유혹은 전화위복의 계기일수 있다는 것이다.
선이라고 해서 인간에게 강요하시는 하느님이 아니시고 자유로운 인간이기를 원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창조 때 이미 선물 받은 능력과 은총이 무엇이었는지를 유혹 받는 중에 느끼는 자신의 비참함에 비추어 스스로 깨닫게 하시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여기 인간이기에 경험하는 우리 자신들의 추루한 진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희망이 있고 거짓말을 그만 둘 여유가 여기 있다. 진리를 위하여 수고하는 사람들 행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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