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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변화의 우선 순위는 '나'

방동섭 목사 / 미주성산교회

어떤 가정주부가 교회에서 하는 '어머니 학교'에 등록을 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 학교'에 가기 전만 해도 "내 남편이 변해야 내 가정이 변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곳에서 배운 교훈은 "내가 변해야 남편이 변하고 자녀들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결혼 생활 초기에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 할 것입니다. 아무리 부부라도 각자 살아온 배경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로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상대방을 바꾸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부부관계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힘은 때로 내 자신이 먼저 변할 때 나타납니다. 내가 변하면 온 세상이 변하게 됩니다. 필자가 어렸을 때 다니던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30년 만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 학교 운동장이 넓다고 생각했었는데 30년 만에 방문해 보니 손바닥만큼 좁게 느꼈습니다. 그 운동장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지만 내가 달라진 것입니다.

내가 커지고 성숙해진 것입니다. 내가 달라지니 운동장도 달라져 보인 것입니다. 어떤 신앙인의 기도가 생각납니다.

'내가 젊었을 때는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중년이 되었을 때에는 내 친구들과 가족을 변화 시켜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노년이 되자 나는 나 자신을 변화시켜달라고 기도합니다. 만약 내가 처음부터 이 기도를 드렸다면 아마 내 인생이 훨씬 더 달라졌을 것입니다.'

바닷물은 약 5%의 염분만 있으면 썩지 않습니다. 지극히 적은 양의 소금으로도 바다의 오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기독교인이 20%를 넘어서고 기독교인 정치인이 국회의석 과반수를 장악할 정도인데 사회의 부패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이 나 한 사람의 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질문이 바뀌어야 합니다. "왜 저 사람은 변하지 않을까가?"를 묻지 말고 "왜 나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늘 그대로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변화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너'가 아니라 바로 '나'입니다. 이것이 변화의 진정한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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