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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마이너스 성장…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증폭

1분기 국내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실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도 않은 1분기부터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역성장은 앞으로 올 경기 둔화의 신호라는 것이다.     사르마야 파트너스의 와시프 라티프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역성장”이라며 “경제성장 둔화와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시나리오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역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경기 침체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앞당긴 것이 GDP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 GDP 통계에서는 수출은 증가율을 높이지만, 수입은 반대로 성장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 금융경제학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업의 수입 규모가 예년과 비슷했다면 1분기 성장률은 2% 정도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일시적인 수입 증가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또 다른 근거로는 민간지출 증가율이 3.0%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 꼽힌다. 민간지출은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물품과 서비스의 규모로,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 파트너 제이미 콕스는 “수입 급증을 고려하면 이번 GDP 성장률이 이 정도에 그친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실질 최종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경기 전망에 대해서 “역성장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와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를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스태그플레이션 여부는 경기보다 물가 움직임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고율 관세가 시행될 경우 물가가 급등해 결국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당국의 대응이 향후 물가와 경기를 좌우할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스태그플레이션 마이너스 마이너스 성장 경제성장 둔화 이번 역성장

2025-04-30

산타 대신 동장군 왔다…내일까지 '북극 추위'

조지아 북부 체감온도 마이너스 16도까지 10만 가구 정전 고통…항공기 결항도 속출    최저기온 화씨 5도, 체감온도 마이너스 16도. 알래스카 얘기가 아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블레어빌과클레이턴 등 조지아주 북부 산간지역 날씨 예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온은 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날 최저기온은 캔턴 8도(체감온도 마이너스 11도), 달턴, 게인스빌 9도(체감 마이너스 12도), 둘루스, 마리에타 10도(체감 마이너스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오전부터 영하로 떨어진 기온은 24일 해뜨기 전 기록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24일 오후부터 20도대로 다소 올라가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후 3시까지 무려 60시간 동안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한파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북극지방에서 발달한 한랭전선이 남하하면서 눈폭풍 사이클론(Bomb Cyclon)을 형성, 중부와 동남부 일대를 강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시카고, 클리블랜드, 버팔로 등 오대호 일대에는 폭풍과 폭설 경보가 발령됐다.   폭풍과 폭설로 정전과 홍수, 해안 범람, 항공기 결항 등으로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를 보내려는 여행객들에게도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조지아주에는 23일 오전 5시 현재 10만 여명이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조지아파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12만 가구에 전기를 복구했다고 밝혔으나 디캡카운티, 특히 스톤마운틴, 리토니아, 엘렌우드 등지 주민들이 여전히 정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귀넷카운티에서는피치트리코너스 일대 정전으로 2000여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히 정전 사고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워밍센터를 곳곳에 설치하고, 고속도로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교통부 인력을 동원했다.   하츠필드 잭슨 공항은 기상악화로 22일 오후 10시 현재 10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24~25일에는 더 많은 항공편이 취소돼 항공대란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조지아대학은 23일 하루 캠퍼스를 폐쇄했고, 스톤마운틴 공원은 모든 성탄 이벤트를 취소했다.   제임스 스톨링스 국토안보부 조지아 재난관리청장은 외부 수돗꼭지를 잠그는 등 동파에 대비하고, 일산화탄소 중독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실내에서 그릴이나 스토브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전 발생 시 신고 전화 888-891-0938.     김지민 기자            동장군 산타 체감온도 마이너스 체감 마이너스 조지아주 북부

2022-12-24

3분기 성장률 2.9% 전망…체감경기 영향엔 물음표

올해 1·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경제성장률(GDP)이 3분기에는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각종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추정하는 ‘GDP 나우’는 19일 기준 3분기 GDP 성장률을 2.9%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4일 전망치 2.8%보다 올라간 것이다. 상무부의 공식 3분기 GDP 발표는 27일 예정돼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분기에 마이너스로 추락한 성장률은 이후 6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지만, 올해 1·2분기 들어 -1.6%, -0.6%로 다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경기후퇴 우려를 키웠다.   기술적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시 경기후퇴로 보지만,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일 정도로 노동시장이 뜨거운 만큼 실제 경기후퇴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WP는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올 3분기 GDP 지표가 집권 민주당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이는 서류상의 개선일 뿐이라는 시장 일각의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요 둔화에 따른 수입 감소로 무역적자가 줄었고, 코로나19 확산 당시의 공급망 문제 해결로 재고 수준이 개선되면서 3분기 GDP가 반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일상생활 개선과 거리가 있으며, 소비 회복이 아닌 수입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 다수가 경제를 극도로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소비 심리도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다.체감경기 성장률 체감경기 영향 소비자 다수 연속 마이너스

2022-10-24

[중앙 칼럼] 우격다짐의 바이든 행정부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도 아흔 평생 이런 주식시장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증시가 도박판이 됐다”고 꼬집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헷지(hedge·위험 회피)’ 전략 대신 요행을 바라는 도박성 투자가 많아진 탓이다. 그럴만도 한 게 매번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는 종잡을 수가 없다. 일례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무려 52만8000명이 증가했다. 황당할 정도로 전문가들의 예상치(25만8000명)를 뛰어넘는 수치다. 실업률도 3.5%를 기록했다.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완전 고용에 가깝다.   아이러니한 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공식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데다 인플레이션이 역대 급으로 높은 상황인데 일자리 수치만 보면 경제는 마치 활황 같다. 바이든 행정부는 강변을 늘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recession)로 간주하는데 바이든 정부는 아니라고 우겨댄다. 바이든 정부는 “놀랄 일이 아니다. 우리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폭스뉴스의 피터 두시 기자가 “백악관은 왜 경기침체의 정의를 바꾸려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정의를 두고 오히려 “그 개념이 틀린 것”이라고 했다.   성별의 정의도 바꾸고 낙태 등 연방대법원 판례까지 뒤엎으려는 상황이라 새삼스럽지 않지만, 같은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이 무안하겠다. 클린턴은 대통령 재임 시절 경기침체의 정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규정한 바 있다.   심지어 오리발 내미는 바이든 정부를 거드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recession’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아예 없애버린 뒤 이를 더 이상 수정할 수 없도록 웹사이트를 잠가버렸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뉴욕시립대)는 지난 2020년 11월9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곧 다가올 바이든 정부의 호황을 잘 활용해야 한다.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경제 전망은 훨씬 더 밝다”고 단언한 바 있다. 그런 크루그먼은 지금 감정이 복잡한 듯 싶다. 지난달 31일 CNN의 앵커 브라이언 스텔터가 “우리는 지금 경기침체에 접어든 상태인가. 그 기간은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질문했다. 크루그먼은 곧바로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심지어 그는 짜증 섞인 어조로 “당신이 ‘경기침체’란 용어를 쓰든, 안 쓰든 그게 지금 상황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런 식의 우격다짐은 한두 번이 아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유가는 이미 상승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바이든 정부와 주류언론은 러시아 푸틴에게 모든 탓을 돌렸다. 유가 상승을 촉발한 게 정말 전쟁인가. 바이든의 주장처럼 고유가를 불러온 이 전쟁을 정작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는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는 것 같지 않다. 그는 아내와 함께 전쟁통에도 패션지 보그(vogue)와 화보 촬영까지 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     그동안 계속해서 통용돼왔던 경기침체의 정의를 모조리 부정하고 손바닥(미디어)으로 하늘을 가려도 현실은 엄연히 존재한다.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2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고 있는데 오히려 일자리가 급증했다. 생산성 문제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지표다. 제품 한 개를 생산하는데 과거 5명이 노동을 했다면 지금은 10명이 달라붙어 일을 하고 있는 매우 비효율적인 상황이다. 게다가 개스비 지원부터 학자금, 렌트비, 모기지 구제 등 툭하면 무상으로 돈을 풀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행태는 실소를 자아낸다. 그들에게 현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표를 얻기 위해 이념을 이용하는 것만이 급선무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칼럼 장열 노벨 경제학상 크루그먼 교수 연속 마이너스

2022-08-14

작년 캐나다 실질 GDP 4.8%의 큰 폭 성장

 캐나다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2020년에 상대적인 기저 효과로 작년에는 국내총생산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연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Real gross domestic product, GDP) 데이터에 따려면, 전년도에 비해 작년에 4.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낮은 생산성을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 높아진 것일 뿐, 실제로 식당, 호텔, 박물관, 영화관, 항공 운송, 옷가게와 같은 대부분의 대면 사업 분야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각 주 별로 보면 BC주는 6.2%로 전국에서 PEI주의 6.6%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노바스코샤주가 5.8%, 퀘벡주가 5.6%, 뉴브런즈윅주가 5.3%, 알버타주가 5.1%로 상위권이었다. 반면 온타리오주는 4.6%, 마니토바주는 1.2% 등을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사스카추언주는 0.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BC주는 2020년도에 연간 실질GDP 성장률이 -3.4%를 기록했었다. 전국적으로도 -5.1%로 성장률에서 후퇴를 했었다.   산업분야별로 보면 거의 모든 산업이 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의료적 위기 상황이 오히려 의료건강산업 분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해 BC주는 해당 산업 분야의 연간 성장률이 무려 10.3%로 10개 주중에 가장 높았다.   교육분야나,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분야도 전년에 비해 큰 회복세를 보인 산업분야가 됐다. 또 전국적으로 건설분야가 골고루 생산성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왔다. 제조업도 전국적으로 성장에 기여한 산업 분야가 됐다.   반면 서부주들은 작년에 겪었던 이상 기온으로 인해 농업 분야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0개 주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한 사스카추언주도 바로 농업 분야에서 큰 타격 때문이다.     각 주 별로 어떤 산업분야가 성장세를 주도했는지에 대해, BC주는 부동산과 임대 리스 시장이 가장 크게 기여를 한 것으로 나왔다. 온타리오주는 의료건강산업과 사회지원, 퀘벡주는 제조업이 크게 기여했다. 표영태 기자캐나다 실질 마이너스 성장률 연간 성장률 의료건강산업 분야

2022-05-02

[삶의 뜨락에서] 잘 모릅니다

내가 기자 출신이기 때문인지 한국 정세에 관해 묻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나는 “잘 모릅니다”하고 주저 없이 대답한다. 내가 시를 쓰는 줄 알고 시나 문학에 관해 묻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조금 망설인 후 “나 같은 이름 없는 시인이 뭘 알겠어요. 그저 생각이 떠오르면 긁적거립니다”하고 한다. 내가 사는 이 나라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45년 전 첫발을 디뎠을 때 비해서는 이해가 깊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을 모른다”는 것이 솔직한 대답이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어렴풋이나마 세계를 알 것 같다고 대답하는 것조차 무책임할 것이다.     내가 6년 동안 해 온 영어 북 클럽 분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나는 29살에 미국에 왔고, 우리에게 영어는 모국어가 아닙니다. 여러분들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같이 책을 읽고, 같이 배우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아는 척’ ‘잘난 척’ 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부끄럽게도 그때는 지금보다 아는 것이 더 없었던 때였다. 왜 그랬을까. 말 같지 않은 내 말을 들어 준 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그래선지 무시도 당했다. 모두 내 책임이었겠지만 상처로 남아 있다. 한 동창은 내가 실수로 한 말을 듣고 여지없이 모욕을 주더니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 차이는 나는 가슴 깊이 새기고 그들은 잊어버리는 것일 것이다.     요즘 자주 “오늘 하루도 실수하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한다. 내 첫 시집에 ‘대차대조표’라는 시가 있다. 내가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 것은 플러스, 남을 실망하게 한 것은 마이너스, 연말 결산을 해서 항상 플러스로 유지해야 한다는 시상이었다. 젊은 시절의 나는 압도적으로 마이너스가 많은 ‘적자 인생’이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고, 세상을 조금씩 이해하고, 성격이 느긋해지고, 정직해지려고 노력하고, 가끔 사회봉사도 하게 되면서 ‘흑자 인생’으로 전환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아직 빚을 갚기에는 멀었다.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 선행을 많이 해 흑자를 올려야겠다.     얼마 전 옛날 보스와 자리를 같이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처음에 참석을 주저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모시고 일하면서 그가 내린 결정에 모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커뮤니티를 위해 일할 기회를 받았으며, 그분은 나에게 여행할 기회를 주었다. 나는 좁은 생각을 떨쳐버리고 기쁜 마음으로 자리를 같이했다. 그때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소식을 끊고, 정 많은 여자분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보고 가슴이 저렸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사람’, ‘부족한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아는 척하고 잘난 척하는 사람은 어딘가 거리가 느껴진다. 다시 한 해가 가고 있다. 연말 정산에 엄청난 마이너스 칼럼은 없는 것 같다. 큰 플러스가 없는 것은 아직도 이기심을 떨쳐버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가 오면 막내딸이 첫 아이를 낳아 딸 셋 모두 엄마가 되고 나는 네 손자의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5월이 되면 나이를 한 살 더하고 그 날은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주치의는 당뇨를 조심하라고 계속 야단을 칠 것이고 나는 부지런히 걸을 것이다.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고, 또 지나고, 그 날은 오고 있을 것이다. 기다리지 않는 그 날은 결국은 오고야 말 것이다. 누가 나에게 세상을 아느냐고 물으면 “모릅니다”하고 대답할 것이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마이너스 연말 마이너스 칼럼 흑자 인생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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