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마이너스 성장…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증폭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경제 성적표
경기 침체 여부 관련 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관세로 상황 악화 vs 성장률 쇼크는 일시적
연준 금리 대응·정부 정책 변화 향후 변수로
![전문가들은 1분기 국내 경제 역성장은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늘린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서부 주요항만 중 하나인 오클랜드 항의 모습. [로이터]](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7c62568a-95db-4968-966a-35766960a649.jpg)
전문가들은 1분기 국내 경제 역성장은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늘린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서부 주요항만 중 하나인 오클랜드 항의 모습. [로이터]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실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도 않은 1분기부터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역성장은 앞으로 올 경기 둔화의 신호라는 것이다.
사르마야 파트너스의 와시프 라티프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역성장”이라며 “경제성장 둔화와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시나리오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역성장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경기 침체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앞당긴 것이 GDP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 GDP 통계에서는 수출은 증가율을 높이지만, 수입은 반대로 성장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 금융경제학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업의 수입 규모가 예년과 비슷했다면 1분기 성장률은 2% 정도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일시적인 수입 증가로 인해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는 또 다른 근거로는 민간지출 증가율이 3.0%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 꼽힌다. 민간지출은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물품과 서비스의 규모로, 실질적인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 파트너 제이미 콕스는 “수입 급증을 고려하면 이번 GDP 성장률이 이 정도에 그친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실질 최종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경기 전망에 대해서 “역성장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와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를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스태그플레이션 여부는 경기보다 물가 움직임에 달려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고율 관세가 시행될 경우 물가가 급등해 결국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당국의 대응이 향후 물가와 경기를 좌우할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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