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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중동 평화회복 소망”…마르코스 “국제법 수호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조선·원전·핵심광물 등 미래 전략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총 10건의 양해각서(MOU)와 약정을 체결하며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은 급변하는 경제·안보 환경에 함께 대응하며 공동 번영의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통상·인프라·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조선·원전·AI 등 신성장 전략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전 분야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신규 원전 도입 협력 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이 추진 중인 신규 원전 도입과 바탄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등을 토대로 인력 양성과 사업·재무 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선 분야에 대해서는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 2위와 4위의 조선 강국으로서 협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필리핀의 조선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기대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특정 방산물자 조달 시행약정’ 개정을 통해 수의계약 가능 업체를 확대하고 유지·보수 및 후속 군수지원 내용을 추가해 한국 기업의 필리핀 군 현대화 사업 참여 범위를 넓혔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필리핀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기술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협력 MOU를 기반으로 관련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역·투자 분야에서도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경제적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 내 한국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필리핀 진출 확대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양 정상은 최근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 대해 논의했고, 중동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소망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남중국해 문제와 한반도 정세를 언급하며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단호하고 지속적으로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양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 수호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교 77주년을 맞아 오랜 친구이자 핵심 우방국인 필리핀을 방문하게 돼 뜻깊다”며 “양국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함께 헤쳐갈 소중한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올해 첫 국빈으로 이 대통령을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03.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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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교민 등 66명 이집트로 대피…"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 없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등 66명이 안전한 인접국인 이집트로 대피했다. 현지 대사관과 외교부에서 파견한 신속대응팀이 이들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 중이던 23명이 투르크메니스탄에 무사히 도착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등 66명도 이날 오후 주이스라엘대사관이 임차한 버스를 타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3일 저녁 이스라엘-이집트 국경검문소에 도착해 안전하게 입국 수속을 마쳤다. 주이집트대사관은 이들이 이집트 국경에서 수도 카이로로 가는 여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집트에 조민준 영사안전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현지 대사관과 함께 입국 수속을 지원하고, 숙박과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대피 인원은 공관 직원과 가족을 포함한 한국 국민 62명, 그리고 미국 국적의 동포 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단기체류자 47명(단체관광객, 미국 국적 2명 포함)도 자체적으로 이동해 같은 시간 국경에서 합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의 주요 공관과 상시 소통하면서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레인에서도 2일 오후 우리 교민 2명이 주바레인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이라크에서도 교민 2명이 대피해 튀르키예에 도착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지역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3.03.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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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방공망 뚫은 한 발…‘스쿼터’ 노리는 김정은

“우리는 놀라운 방공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아주 드물게(every once in a while) 이를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이를 스쿼터(squirter)라고 부른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미사일 반격으로 미군이 사망했다고 설명하면서 소수의 스쿼터가 피해로 이어진 사실을 시인했다. “그게 요새화된(fortified) 전술작전센터(TOC)를 타격했다”면서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수백 개의 이란 탄도미사일을 막아냈다”고 자부했지만, 막지 못한 한 발이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이란 스쿼터의 ‘가성비 위력’은 북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란과 수십 년간 미사일 협력을 지속해 온 북한 역시 대량의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섞어 쏘는 포화공격 태세를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이어 두 번째 ‘테스트 베드’를 획득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미국의 방공망이 놓친 한 발이 준 피해는 적지 않았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쿠웨이트 남부 항구도시 슈아이바 민간 항구에 마련된 미국 임시 TOC를 이란이 공격한 건 1일 오전 9시 직후였다. 대피 경보를 울릴 새도 없이 폭발이 일어나고 건물은 불길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미 CBS방송은 3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 피해 평가 결과 TOC가 이란의 자폭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란은 ‘샤헤드(Shahed)-136’ 소형 자폭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보통 방공망을 뚫은 미사일은 리커(leaker)라고 부르는데, 헤그세스 장관이 이를 스쿼터로 칭한 것도 눈길을 끈다. 스쿼터는 통상 공습 등 작전 직후 목표 지점에서 도망치는 적군을 의미한다. 헤그세스가 스쿼터라는 단어를 쓴 건 운 좋게 방공 체계의 틈을 뚫은 예외적인 돌발 상황이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는 북한에도 시사점이 될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선 일단 한 발이라도 한·미의 주요 표적을 때리면 되는 해볼 만한 가성비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짚었다. 물론 ‘요격률 100%’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90% 이상만 돼도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전투의 추세는 적의 방어망 역량을 초과하는 다수의 공격 자산을 동시에 퍼붓는 포화공격 양상을 띤다. 100발이 쏟아질 때 90%의 요격 성공은 10발의 피해를 남기지만, 날아오는 발사체가 1000발이 되면 90%를 잡아내도 100발은 맞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특수’를 맞아 무기 현대화와 생산력 증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초대형방사포(KN-25) 관련 현장을 수차례 현지지도했는데, 이는 한반도 전역을 사거리에 넣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북한은 핵 탑재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북한이 1990년대부터 이란과 미사일 협력을 해온 데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가 미 측 방공 자산 체계와 유사하게 설계됐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양 위원은 “군이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공 체계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03.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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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천궁-Ⅱ, 이란 미사일 잡았다…UAE서 실전 데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공격 ‘장대한 분노’ 이후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는 과정에서 국산 지대공 요격 체계 천궁-Ⅱ(M-SAM2·사진)가 처음으로 실전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반격을 방어하는 데 실전 배치된 대공 요격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천궁-Ⅱ는 UAE 요격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군 당국도 천궁이 가동됐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UAE,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포대들도 전투에 참여했다”며 천궁-Ⅱ를 도입한 UAE의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UAE 정부는 2022년 35억 달러(약 4조원) 규모로 천궁-Ⅱ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UAE 측에 따르면 천궁은 지난해부터 아부다비 남부의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실전 배치됐다. 배치된 건 2개 포대라고 한다. UAE 군 당국은 천궁으로 몇 발의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UAE 국방부가 “이란의 적대적 위협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험발사에서 보인 90% 이상 수준의 높은 요격률이 실전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email protected])

2026.03.0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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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으로 얼룩진 나라, 포용·공존·절제가 답”

“극단적 대립과 반목으로 얼룩진 나라, 그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기성 세대에 있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상대를 배척하는 언어를 거두고 ‘포용과 공존, 절제’의 가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광복 100년 국민동행’ 제안 발표회를 개최해 이렇게 말했다. 포용과 공존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 원로들이 나서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광복 100년 국민동행’은 2년 전 9월 13일 이부영 이사장과 준비위원 7인이 가칭 ‘2024 위원회’를 만들어 사회 통합 국민 운동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단체를 설립하기로 결의한 데서 출발했다. 이들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1년간 종교계 지도자와 학계, 문화·예술계 등 전국 각지의 원로들을 면담하며 준비사항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 결과 원로 152명이 공동체를 출범하는데 뜻을 모았다. 제안자 명단에는 5·18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윤공희 대주교(전 광주대교구장)와 이해동 목사(기독교장로회 한빛교회 원로목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포함해 강우일 주교(전 제주교구장),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황석영 작가,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김중배 전 MBC 사장 등이 포함됐다. 3일 발표회 참석자들은 대립과 반목,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책임이 기성 세대에 있다며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했다. 또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선 포용과 공존, 절제, 세 가지 가치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는 영상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분열, 세대와 계층 사이의 거리감, 서로에 대한 불신이 공동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필요한 가치는 포용과 공존, 절제다.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오세정 전 총장도 “(현 상황을) 가만히 두면 양극화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광복 100년 국민동행’ 준비위원회는 제안문에서 “광복 100년 국민동행은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중도, 성찰적이고 상식적인 진보가 유연하게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라며 “국민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토론 마당”이라고 했다. 준비위는 구체적 사업 내용 등을 확정해 8·15 광복절에 맞춰 창립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3.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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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필리핀, 신규 원전·광물 협력 MOU”

3일 필리핀 마닐라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와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탄 원전은 필리핀에 있는 유일한 원전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여파 등으로 1980년대 중반 공사가 중단됐는데, 필리핀은 올해 이 원전 건설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번 MOU에 따라, 양국은 기존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필리핀의 신규 원전 도입 과정 등에서 더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게 됐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에 체결된 핵심 광물 협력 MOU에 기반해 핵심 광물 및 공급망 관련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2차 전지 주 원료인 니켈의 세계 2위 생산국이다. 양국은 이날 원전, 광물, 경찰 협력 등 총 10건의 MOU를 체결했다.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파병 와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싸웠다”고 양국의 역사적 유대를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대한민국 음식이 필리핀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순금 도금 거북선 모형과 한국 공군 조종사의 항공 점퍼를 선물했다. 항공 점퍼는 어린 시절 조종사를 꿈꾼 마르코스 대통령이 영화 ‘탑건’을 좋아하는 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또 점퍼 오른팔의 ‘3377’ 패치는 양국이 수교를 맺은 1949년 3월 3일로부터 정확히 77년이 되는 날 양 정상이 만난 걸 기념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6.03.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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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이기는 정부 없다…공급이 부동산 정공법”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밖으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안으로는 오 시장과 대척점에 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때문이다. 3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한 오 시장은 최근 여론 추이에 대해선 “남은 90일 동안 산 넘고 물 건널 일이 여러 번 생길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당내 갈등에 대해선 “‘윤 어게인’을 따르는 듯한 상황을 짊어지고 전장에 임할 수 없다”며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강하게 요구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공법은 공급 확대인데, 정부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재개발·재건축에 속도가 안 붙도록 장애물을 설치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Q : 최근 여론조사 상승 기류인 정원오 구청장이 ‘성수동 발전에 오 시장이 숟가락을 얹는다’고 했다. A : “제 입장에서 보면 서울시가 레일을 깔아놓고 성동구가 그 위를 신바람 나게 달린 것이다. 정 구청장이 취임하고 나서 주도한 정책이 2015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다. 이미 사람도 많고 (임대료가) 폭등하는 등 성수동이 과밀화 경향을 보이니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나선 것 아닌가. 성수동 활황 시기에 구청장이 되고 나서, 그 토대를 닦은 서울시장에게 숟가락을 얹었다고 하는 건 심하지 않나. 제가 섭섭한 것은 정 구청장이 성수동 책을 여러 권 냈던데 서울시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어서다.” Q : 4선 서울시장인데 ‘이명박 청계천’처럼 뚜렷한 치적이 없다, 혹은 보여주기식 사업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A : “솔직히 제가 만든 것도 적지 않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세빛둥둥섬, 한강 르네상스, 서울 둘레길 등. 하지만 그런 하드웨어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정말 가치 있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120 다산콜센터다. 전화 한 통화로 모든 민원이 해결되도록 시스템을 디자인했다.” Q : 논란이 컸던 한강버스가 지난 1일 운항을 재개했는데, 국민의힘에서도 패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 : “DDP나 세빛둥둥섬 만들 때도 똑같았다. 초기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서울 랜드마크 아닌가. 재정적으로도 흑자다. 한강버스 역시 지금은 시끌시끌하지만, 2~3년 지나면 현재 DDP가 받는 평가를 그대로 받을 것이다.” Q : 근거가 있나. A : “2월 하순에 런던 템스강 클리퍼스, 뉴욕 허드슨강 NYC페리를 운영하는 책임자가 와서 한강버스를 타보고 엄청 놀라고 갔다. 1999년부터 운항한 클리퍼스는 2015년에야 보조금을 안 받기 시작했고, NYC페리는 지금도 보조금을 받는다. 하지만 한강버스는 운항 요금보다 여덟 군데 선착장에서 하는 식음료 사업이 주 수입원이다. 3년 뒤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다.” Q : 하지만 버스라고 부르기엔 너무 느리고, 출퇴근 시간엔 운항도 안 한다. A : “해외에선 ‘레저 버스’라고 한다. 배는 대중교통이 아니다. 어떻게 배가 지하철보다 빠르겠나. 또 템스강이나 허드슨강에서도 1년에 400건 정도씩 크고 작은 사고가 난다. 자연 기후나 지형 조건을 극복해야 하는 배의 숙명이다. 초기 시행착오를 중계방송하는 건 선거철이라서다. 타보신 분들은 만족도가 80~90%다.” Q : 국민의힘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다. A :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갈 수 없다. 당이 절연해야 할 것은 절연하고, ‘윤 어게인’으로 비치는 행보는 하지 말아야 한다.” Q : 장동혁 대표가 선거 때 지원 연설을 온다면. A : “지금 스탠스 같으면 도움이 안 된다.” Q :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 단체장의 용퇴론을 꺼냈는데. A : “이 위원장이 말한 건 ‘당 지지율에도 못 미치는 지자체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지금 제 여론조사가 과연 당 지지율보다 떨어지는지는 수치로 알 수 있다.” Q : 일각에선 오 시장이 당권에 도전할 거라고 하는데. A : “저는 여전히 서울시에 꽂혀 있다. 제가 아직 쓸 만하지 않나. 박원순 전 시장 때 밀려난 도시 경쟁력, 시민 행복도, 창업하기 좋은 도시, 금융 도시 순위 등을 전부 끌어올렸다.” Q : 서울시 최대 현안은 부동산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압박을 연일 내놓고 있는데. A :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정치를 하고 있다. 수요 억제책은 단기 처방이다. 정공법은 공급 확대다. 공급을 늘리려면 서울에선 재개발·재건축이 유일한 해법이다. 그런데 10·15 대책은 대출을 꽁꽁 묶어 사실상 재개발·재건축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재개발·재건축만 해도 서울에 8만7000여 주택이 순증한다. 1·29 대책에서 내놓은 서울 3만 공급량보다 2.5배 이상 많다.” Q : 이 대통령은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A : “정반대다. 정부가 시장을 못 이긴다. 규제책으로 두세 달 영향은 있겠지만, 지방선거 끝나고 7월에 들어서면 한계에 이를 것이다. 특히 민간 임대사업자를 옥죄어 전월세 가격을 가파르게 올리는 게 심각하다. 이 대통령이 부동산을 캄캄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3.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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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간의 '탈출 작전'…이란 교민 23명 인접국 대피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으로 테헤란 지역을 중심으로 공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란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23명이 인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다. 외교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정확한 대피 인원과 일시, 경로 등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피를 지원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5시 주이란한국대사관이 임차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테헤란 현지에서 출발했다. 중간 기착지에서 1박 후 이날 저녁 이란-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을 넘어 안전하게 입국 수속을 마쳤다. 현재는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 중이며, 4일 한국이나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다. 대피 인원에는 교민뿐 아니라 일부 공관원과 공관원 가족 10여명이 포함됐다. 타국 국적의 동포와 탈출 인원의 가족인 이란 국적자 일부도 함께 대피했다. 올 시즌부터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 진출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 선수와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이도희 감독도 이들과 함께 이란을 빠져나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테헤란 지역을 중심으로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점, 이란 측에서도 대규모 보복 의지를 천명하며 인근 국가들에 대해 공격을 가하고 있는 점 그리고 현지 상황 악화로 우리 국민께서 신속한 인접국 대피 지원을 요청하는 상황을 감안해 신속한 대피를 지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현지에는 지난 1일 기준 60여 명의 한국 국민이 체류 중이었다. 외교부는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내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대사관 관계자들과 대피 과정을 돕기 위해 급파된 신속대응팀이 이들을 맞았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조윤혜 외교부 해외안전상황실장을 비롯해 3명으로 구성됐는데, 조 실장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당시에도 현장에서 대피를 지원한 경험이 있다. 신속대응팀은 현지 대사관과 함께 입국 수속을 지원하고, 현지 숙박과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해 6월부터 이란 전 지역에 대해 ‘출국 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지난 2일 오후 6시를 기해서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 한시적으로 특별 여행 주의보(2.5단계)를 발령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3.03.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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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무원 출신 국방보좌관 김선봉…임명 나흘 만에 직무배제

지난달 27일 임명된 김선봉 국방부 국방보좌관(옛 군사보좌관)이 임명 나흘 만인 3일 업무에서 배제됐다. 김 보좌관은 육군 장성이 아닌 국방부 일반 공무원으로,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의 국내·외 활동 및 업무를 직접 보좌하는 직위에 발탁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시절 행적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동안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며 “공정한 조사를 위해 현 국방보좌관은 조사기간 업무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김 보좌관 임명에 대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이 인물은 윤석열 정권 당시 이종섭 장관과 김용현 경호처장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복종해 나를 조작 기소하는데 앞장섰다”며 임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 비밀이 수록됐다는 이유로 윤석열 정부 때 기소됐다. 김 보좌관은 당시 국방부 보안심의위원장으로 비밀을 열람하지 않고 자신의 저서에 비밀이 수록된 것으로 확정했다는 게 부 의원의 주장이다. 이어 같은 당의 김병주·박선원·황명선·황희 의원도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김 보좌관 임명 재고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3.03.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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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늦춰주세요" 10대 몰려온 李대통령 틱톡…10만 돌파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며 SNS 소통 창구를 확대했다. 계정 개설 나흘 만에 팔로워 10만 명을 넘기면서 10대·청년층의 반응도 빠르게 모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jaemyung_lee’라는 이름으로 틱톡 계정을 열었다. 3일 오후 기준 팔로워 수는 10만 명을 돌파했고, 1분 이내 숏폼 영상 7편의 누적 조회수는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특히 3일 전국 대부분 학교가 개학을 맞으면서 댓글 창에는 학생들의 장난 섞인 요청이 이어졌다. “개학을 늦춰주세요”, “학교 안 가게 해주세요”, “등교 시간을 한 시간만 늦춰달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방학을 늘려달라”, “학원을 없애달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일부 댓글은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이 대통령은 첫 영상에서 참모가 건넨 ‘틱톡 가입하기’ 서류의 ‘가입’ 버튼을 누르는 장면을 연출한 뒤, 카메라를 향해 손하트를 보내며 “팔로우, 좋아요, 댓글까지 아시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영상 설명에는 “왔다 ㅌㅌ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최근 순방 일정도 틱톡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지난 2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함께 현지 전통 음식 ‘로헤이(유생)’를 높이 들어 올리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외교 일정을 짧고 친근한 형식으로 재구성해 플랫폼 특성에 맞췄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페이스북과 X(옛 트위터) 등을 통해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유해왔다. 틱톡 합류는 숏폼 영상에 익숙한 10·20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각종 조사에서 10~20대의 틱톡 이용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대통령실은 디지털 기반 소통 강화를 위한 채널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글로벌 정상들의 틱톡 활용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이 대통령 역시 젊은 층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03.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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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신규 원전 협력 MOU…李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

3일 필리핀 마닐라를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와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양해각서(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탄 원전은 필리핀에 있는 유일한 원전이다. 공사를 하다가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여파 등으로 1980년대 중반 공사가 중단됐다. 전력난을 겪고 있는 필리핀은 올해 이 원전 건설을 재개해 2032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 정부는 국내에 있는 고리 원전 2호기와 바탄 원전을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같은 방식으로 설계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상대적 강점을 내세웠다. 그 결과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MOU를 체결했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MOU에 따라, 양국은 기존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필리핀의 신규 원전 도입 과정에서도 더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에 체결된 핵심 광물 협력 MOU에 기반해 핵심 광물 및 공급망 관련 실질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으로부터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인데, 필리핀은 2차 전지 주 원료인 니켈의 세계 2위 생산국이다. 이번 MOU에 힘입어 한국은 그간 중국에 편중됐던 2차 전지 원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게 될 전망이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찰협력을 위한 MOU도 맺었다. 공동 조사 및 합동작전 수행 내용을 명시하는 등 국제 공조의 내용을 구체화하고, 양국 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필리핀 경찰서 내 ‘코리안 헬프 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리핀 정부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해 필리핀 도피범 49명의 한국 송환에 협조하는 등 한국의 범죄 수사 과정에 협력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필리핀 정부는 디지털 협력, 특정 방산물자 조달, 보훈, 농업 협력 등 총 10건의 MOU를 체결했다.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필리핀의 젊은 군인들이 파병 와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면서 싸웠다”며 “양국은 깊은 역사적 유대감과 단단한 우호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협력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에 많은 감사와 호감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 음식이 필리핀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을 위해 순금으로 도금한 거북선 모형과 오른팔에 ‘3377’이라는 패치가 부착된 한국 공군 조종사의 항공 점퍼를 선물로 준비했다. 청와대는 “세계 최강 수준인 대한민국 조선업의 역사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거북선을 통해 양국의 방산 협력 강화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3377은 양국이 수교를 맺은 1949년 3월 3일로부터 정확히 77년이 되는 이날 양 정상이 만난 것을 기념하는 숫자다. 마르코스 대통령이 어린 시절 조종사를 꿈꿨으며 전투기 조종사를 다룬 영화 ‘탑건’의 팬인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마르코스 대통령이 말라카냥궁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필리핀에서 직접 건조한 선박이 전 세계를 누비며 양국 조선업의 공동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문화 공연에서는 필리핀에서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2NE1 산다라박의 노래 ‘인 오어 아웃’(in or Out)이 연주되기도 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필리핀 측은 불꽃놀이도 준비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6.03.03.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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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장기 독재 꿈 버리라" 국힘 5년만에 청와대 도보 투쟁

국민의힘이 3일 ‘도보 투쟁’에 나섰다. 의원 80여명과 당협위원장, 지지자 등 총 140여명이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10㎞를 도보로 이동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증원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오후 2시 시작된 도보 행진은 2시간 40분 걸렸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도보 행진 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사법 파괴 3법은 이재명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장기 독재의 꿈을 버리고 사법 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정부·여당이 대장동 개발 특혜, 위증교사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 대통령의 재판을 무력화하기 위해 해당 법안을 추진한다고 주장해왔다. 장 대표는 또 최근 당 내홍을 의식한 듯 “여러 목소리로 갈라지면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나의 구호로 힘을 몰아달라”고 했다. 장 대표 등 참여 의원들은 대부분 상복을 연상시키는 검은 양복 차림이었고, ‘사법부 독립’이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착용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사법 질서를 무너뜨렸다는 점을 꼬집기 위해 검은 양복을 입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사법부 독립’이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착용했고, ‘삼권분립 파괴, 당장 중단하라’ ‘사법파괴 완성, 대통령은 거부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국회 규탄대회에는 친한동훈계인 박정하·한지아·고동진·안상훈·김형동·우재준·유용원 의원 등도 참석했고, 청년최고위원인 우 의원은 이어진 도보 행진도 참여했다.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행진을 한 건 4년 5개월 만이다. 2021년 10월 이준석 대표 시절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도보 행진을 했다. 국민의힘이 오랜만에 장외 전에 돌입한 건 원내 투쟁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원내 관계자는 “사법 3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섰지만 반향이 크지 않았다. 거리에서 국민에게 어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규탄대회에서 “이미 시작된 독재를 막을 유일한 힘은 국민 여러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규탄대회와 도보 행진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재기를 도모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과 보수 유튜버들도 대거 합류했다. 한 여성 참석자는 ‘Only Yoon’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이 싫으면 너희들이 나가라”고 소리쳤고, 남성 참석자는 “지방선거 승리는 오직 윤 어게인”이라고 외쳤다. 현장이 혼란해지자 일부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당 사무처 관계자에게 “제지하지 않고 무엇 하느냐”고 지적했고, 초선 의원은 “당의 도보 투쟁이 윤 어게인과 결부돼 퇴색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도보 행진 도중 구호를 제창하지 못했다. 사전에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 관계자는 “도보 행진이 급하게 결정돼 집회 신고를 할 여건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대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파괴 운운하는 장외 투쟁은 윤 어게인을 향한 비겁한 꼬리치기”(한병도 원내대표)라고 비난했다.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당내 갈등을 식히기 위해 국익과 민생은 내팽개치는 것이냐.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부터 밝히라”고 했다. 박준규.류효림.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3.03.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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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률 90%' 천궁, 이란 미사일 잡았다…국산무기 첫 실전 등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의 대이란 공격 ‘장대한 분노’ 이후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무차별 공격에 나서는 과정에서 국산 지대공 요격 체계 천궁-Ⅱ(M-SAM2)가 처음으로 실전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란 사태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주축을 이루는 요격 체계의 성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테스트 베드’ 성격도 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북한의 주요 대남 타격 수단인 KN 계열 미사일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원형으로 하고 있다. 3일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미사일 반격을 방어하는 데 실전 배치된 대공 요격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천궁-Ⅱ는 UAE 요격 체계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군 당국도 천궁이 가동됐다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UAE,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 포대들도 전투에 참여했다”며 “수 년 간의 훈련과 신뢰, 어렵게 얻은 통합성이 빛을 발했다”고 밝혔다. 천궁-Ⅱ를 도입한 UAE의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사실을 미국이 공식 확인한 셈이다. 앞서 UAE 정부는 2022년 35억 달러(약 4조원) 규모로 한국의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궁-Ⅱ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천궁을 수출한 첫 사례였다. UAE 측에 따르면 천궁은 지난해부터 아부다비 남부의 알 다프라 공군기지에 실전 배치됐다. 배치된 건 2개 포대라고 한다. UAE 군 당국은 천궁으로 몇 발의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UAE 국방부가 “이란의 적대적 위협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국내 시험 발사에서 보인 90% 이상 수준의 높은 요격률이 실전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천궁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다. 적의 항공기를 방어하기 위한 블록-I과 탄도미사일 요격용 교전 통제 기술이 추가된 블록-Ⅱ로 나뉜다. UAE가 도입한 것은 후자다. 천궁-Ⅱ는 ‘직접 충돌(hit-to-kill)’ 방식으로 고도 약 15~20㎞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한다.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을 연사, 다중 표적에 대한 동시 교전도 가능하다. 천궁은 한국 KAMD 체계에서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핵심 자산이기도 하다. 우리 군은 천궁-I·Ⅱ100여대, 패트리엇 5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발사대 기준). 이처럼 예기치 않게 한국의 주요 대공 자산이 중동에서 처음 실전 가동되면서 이번 사태가 북한 뿐 아니라 한국에도 무기 체계 성능 검증의 장이 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란의 미사일 요격률 등과 관련한 실증 데이터를 공유 받을 수 있다면, 이란의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북한의 KN 계열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진전이나 운용상의 교리 발전에 도움이 될 여지도 커 보인다. 북한과 이란은 1990년대부터 미사일 관련 기술을 서로 주고받으며 개발을 거듭해왔다. 이란의 주력 탄도 미사일인 샤하브-3는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반대로 북한의 주요 대남 타격 수단인 KN-23·24·25 미사일은 이란의 고체연료 기반 파테-110 미사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유정.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03.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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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무비서관에 정을호 내정…헌재소장 친형 김준환 비례직 승계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내정됐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사임한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의 후임으로 비례대표 현역인 정 의원을 내정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현역 의원이 겸직이 불가한 청와대 참모나 정무직으로 직행한 건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 임광현 국세청장에 이어 세 번째다. 정 의원은 이르면 4일부터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달 18일 임명된 홍익표 정무수석에 이어 정 의원이 정무비서관으로 합류하면서 청와대 2기 정무라인이 진용을 갖췄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앙대 후배인 정 의원은 지난해 6·3 대선 때 선거대책위 배우자실 비서실장으로 김혜경 여사를 밀착 보좌했다. 대학 졸업 후 참여연대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당직자로 정계에 첫 발을 들였다.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주로 당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총무국 당료로 활약했고, 당대표비서실·전략기획국·총무조정국 국장을 역임하며 내공을 쌓았다. 정 의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맡았다. 이후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14번을 받은 그는 더불어민주연합의 선전(득표율 26.7%)으로 막차를 타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해찬 대표 시절 당대표비서실 국장을 지낸 그의 총선 키워드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신조인 ‘진실·성실·절실’이었다. 이재명 대표 시절 총무조정국장으로 일하면서는 당시 사무총장이던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보와 호흡을 맞췄다. 정 의원이 떠난 자리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8번을 받은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승계한다. 행정고시(34회) 합격 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줄곧 국정원에서 일한 ‘정보맨’이자 안보통으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 개혁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던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 2·3차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상임감사로 일하다 이재명 대표 시절 22대 총선을 앞두고 22번째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으로 헌법재판소장에 임명된 김상환 현재소장이 그의 친동생이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3.03.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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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띄우고 우원식이 받은 尹 사진 철거…野 “파면돼도 대통령”

국회 본관 지하통로에 걸려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선서 사진이 3일 철거됐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2022년 5월 10일로부터 1393일, 사진이 걸린 2023년 12월 5일로부터 819일만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이자 피해 기관인 국회의 대표로서, 내란 우두머리의 사진이 국회 공간에서 전시되는 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법원의 판단을 통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로서 국회 침탈을 주도한 행위에 대한 위헌·위법성이 명확히 확인된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 국헌문란 행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할 의무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회의 공간과 상징물이 헌법 가치와 민주공화국 정신에 부합하도록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고 적었다. 윤 전 대통령의 사진 철거 필요성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처음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즉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사진을 치워달라”고 우 의장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을 파괴한 중대 범죄자의 사진을 국회에 걸어두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며 “내란 우두머리 전두환의 사진은 없다”고 했다. 사진이 철거되자 조 대표는 “우 의장님의 결정으로 윤석열의 사진이 오늘(3일) 철거됐고, 그 자리에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이 부착됐다”고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 이날 장외투쟁에 나선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미 탈당한 상황에서 굳이 공식 언급을 했다간 역효과만 커질 수 있어 따로 입장을 내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했다. 다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재선 의원은 “파면돼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 사실”이라며 “의장이 단편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한 초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역사적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사진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2026.03.03.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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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 울릴 새도 없이 쾅"…美방공망 뚫은 단 한발의 '스쿼터'

“우리는 놀라운 방공망을 보유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아주 드물게(every once in a while) 이를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이를 스쿼터(squirter)라고 부른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미사일 반격으로 미군이 사망했다고 설명하면서 소수의 스쿼터가 피해로 이어졌음을 시인했다. “그게 요새화된(fortified) 전술 작전 센터(TOC)를 타격했다”면서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우리 요격망이 계획대로 가동돼 미군 등을 겨냥한 수백 개의 탄도 미사일을 막아냈다”고 자부했지만, 막지 못한 한 발이 미군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다. 이란 스쿼터의 ‘가성비 위력’은 북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란과 수십 년 간 미사일 협력을 지속해온 북한 역시 대량의 드론,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섞어 쏘는 포화공격(saturation) 태세를 갖추는 데 역량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이어 두 번째 ‘테스트 베드(test-bed)’를 획득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미국의 방공망이 놓친 한 발이 준 피해는 적지 않았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쿠웨이트 남부 항구도시 슈아이바 민간 항구에 마련된 임시 TOC를 이란이 공격한 건 1일 오전 9시 직후였다. 대피 경보를 울릴 새도 없이 순식간에 발사체가 건물 중앙을 직접 타격했다.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지휘소 내부는 새까맣게 그을렸고, 폭발 충격으로 벽체가 일부 떨어져 나갔다. 당시 근무자는 수십명이었으나, 장병들이 벙커 등으로 몸을 피할 겨를도 없는 상황에서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미 측이 사망자 수를 처음 3명으로 발표했다 6명까지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 CBS방송은 3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초기 피해 평가 결과 TOC가 이란의 자폭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란은 ‘샤헤드(Shahed)-136’ 소형 자폭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보통 방공망을 뚫은 미사일은 리커(leaker)라고 부르는데 헤그세스 장관이 이를 스쿼터로 칭한 것도 눈길을 끈다. 스쿼터는 통상 공습 등 작전 직후 목표 지점에서 도망치는 적군을 의미한다. 헤그세스가 스쿼터라는 단어를 쓴 건 운 좋게 방공 시스템의 틈을 뚫은 예외적인 돌발 상황이었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그만큼 미국이 예상치 못한 한 발이었다는 뜻도 될 수 있다. 이는 북한에도 시사점이 될 수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으로썬 일단 한 발이라도 한·미의 주요 표적을 때리면 되는 해볼 만한 가성비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짚었다. 꾸준히 ‘미사일 다종화 포트폴리오’ 완성을 꾀하고 있는 북한에 참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요격률 100%’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90% 이상만 돼도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선순위를 정해야지, 모든 표적을 지킬 수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전투의 추세는 적의 방어망 역량을 초과하는 다수의 공격 자산을 동시에 퍼붓는 포화공격 양상을 띤다. 100발이 쏟아질 때 90%의 요격 성공은 10발의 피해만 남기지만, 날아오는 발사체가 1000발이 되면 90%를 잡아내도 100발은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특수’를 맞아 무기 현대화와 생산력 증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 600㎜ 초대형방사포(KN-25)를 생산하는 군수공업 기업소를 방문해 방사포 차 생산실태를 점검했다. KN-25는 사거리가 최대 400㎞에 이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핵 탑재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지난해엔 북한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CRBM)을 탑재할 수 있는 TEL 250대를 전방에 배치하는 움직임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무인기 전문 부서를 신설했고, 김정은은 자폭 드론 대량 생산을 지시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다양한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포화공격에 나서며 핵까지 섞어 쏜다면 한국의 방공자산을 상당 부분 소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북한은 이란과 1990년대부터 꾸준히 미사일 분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2월 이란의 반정부 단체인 국민저항위원회(NCRI) 첩보를 근거로 “이란이 북한에서 넘겨받은 설계도를 바탕으로 사거리 3000㎞에 이르는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 셈난 인근 미사일 기지에서 북한 설계에 기반을 둔 ‘시모르그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모르그 미사일은 설계가 북한의 은하-1호(UNHA-1) 로켓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의 핵심 중거리 탄도미사일 전력인 샤하브-3가 북한 노동미사일에 기반을 뒀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가 미 측 방공 자산 체계와 유사하게 설계된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스쿼터 발생은 미국의 다층 방공망인 이지스 SM-3, 사드(THAAD), 패트리엇(PAC-3) 체계가 뚫렸다는 뜻이 될 수 있는데, KAMD 역시 같은 개념을 차용한다. 이번 전쟁을 지켜본 북한이 미 방공망에 부하를 유발한 미사일 규모 등을 토대로 유사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양 위원은 “현재 저고도 대응이 취약한 게 사실”이라며 “군이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지만, KAMD와의 통합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새로운 방공 체계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03.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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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이병태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해와 용서 구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위촉한 이병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가 3일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 "진심 어린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불편함이나 상처를 느꼈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저는 우리 사회의 여러 현안에 대해 가감 없이 발언해 왔다"며 "그 방식이 날카로워 논란이 되기도 했고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드린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당시의 저는 공직이라는 무게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오로지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절박함에 매몰돼 있었다"며 "이제 공직자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우리 공동체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보수 인사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제 책사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캠프 합류가 거론됐다. 하지만 과거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치매인가, 정신분열증인가"라고 발언한 것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천박함의 상징", "불행한 교통사고"라고 말한 것, 2021년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력 등이 논란이 됐다. 이에 여권은 이 교수의 부위원장 위촉에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조국혁신당은 "과거 이력만 돌아봐도 민주진보 진영 정권의 요직에 앉힐 만한 적절한 인물인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인선 재고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중의 인식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교수의 막말 논란에 대해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며 "해명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교수는 막말 논란에 사과하면서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규제개혁은 말은 쉽고 실천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사업하기 좋은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규제 합리화는 결코 정부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며 "기득권의 저항을 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현장의 목소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쓴소리로, 때로는 건설적인 아이디어로 도와달라"며 "가야 할 길이 험난할지라도, 오직 국익과 다음 세대의 미래만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나아가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03.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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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나흘째…정부 주도로 이란 교민 등 대피 중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군사적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일부가 정부의 지원에 따라 대피 중이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하던 국민들이 주이란대사관 등 협조를 받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다만 외교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정확한 대피 인원과 일시,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해서는 희망 의사를 접수하고 있고, 대피가 필요한 경우 대피 계획에 따라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란 사태 당정 간담회를 연 뒤 "현재 중동 지역 13개국에 우리 국민 약 2만1000여명 정도가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가운데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중심으로는 여행객 포함 단기 체류객 400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며 "관련 상황 파악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단기 체류자들에게는 대사관이 가능한 항공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항공편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려서 귀국하는 게 효과적일지, 영공이 개방된 인근 국가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3.03. 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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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현직 단체장들, 직 내려놓고 사즉생 각오해야…단수공천 기대 말라"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6·3 지방선거 출마예정인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을 향해 “직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라”고 했다. 또 “단수공천을 당연하게 기대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4차 공관위 회의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용단을 부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현직이라는 안정감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특히 현직 단체장 여러분께 진지한 용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른 시점에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사즉생의 각오로 현장으로 들어가 주시는 것도 적극 고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공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직을 내려놓으라는 것이 예비후보로 빨리 등록하라는 의미냐’는 질문에 “강제는 아니고 권고 사항”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직에 계신 공직자들은 여러 선거 운동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절실하고 절박한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권고”라고 설명했다. ‘용퇴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의도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직 단체장이 조기 사퇴 시 시·도정에 공백이 생길 우려에 대해서는 “그래서 부시장이 있는 것이고 법률상 (직무대행) 방법이 있다”라고도 했다. 공직선거법상 공직자는 이번 달 5일(선거일 전 90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현역 단체장이 같은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에는 사퇴 의무가 없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한다. 심사 기간은 9~20일이다. 공관위는 또 비례대표 광역의원을 선정하기 위한 청년 공개 오디션의 경우 수도권, 영남권, 강원·충청·호남·제주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3.03. 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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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이란도 비판 못하는 정부 왜?…"전략적 모호성 유지가 최선"

지지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다. 미국의 대이란 공격 ‘장대한 분노’를 지켜본 한국 정부의 속내 얘기다. 미국을 편 들자니 주권 국가에 대한 일방적 무력 행사를 지지하는 게 되고, 비판하자니 한·미 간 통상 및 안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각을 더 세우는 게 된다. 정부의 메시지 외줄 타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외교부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이틀 뒤인 지난 2일 “우리는 북한 핵문제의 당사국으로서 국제 비확산 체제의 수호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오고 있다”(박일 대변인 성명)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공습 명분으로 내건 ‘핵 개발 저지’에 관해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침공 당일인 지난달 28일 내놓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박일 대변인)을 촉구한 성명보다 한 걸음 나아간 측면은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공격 행위 자체에 대한 입장, 이란의 불법적 핵 개발에 대한 평가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런 추가 성명도 “이란에 의한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는 일본의 입장 발표가 나온 뒤에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가 미국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남겨두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해 우리 국민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어야 한단 방향성을 갖고 있고 또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외교적인 소통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처럼 선명한 메시지 발신에 소극적인 것은 이번 미국의 대이란 작전과 관련한 정당성을 두고 국제적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임박한 위협에 대응한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이라 주장하며 자위권의 범주에 넣으려 한다. 반면 국제 사회 일각에선 이번 타격이 잠재적 위협을 미리 제거하려는 ‘예방 타격(Preventive strike)’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미 A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미 정보 당국은 작전 개시 전 이란이 미국 자산을 겨냥한 선제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 행정부 당국자들이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이렇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예방타격의 경우 국제법적으로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선제적 공습이라고 했지만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 국제법상 선제공격 요건은 즉각적인 임박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미국의 결단을 선뜻 지지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럴 경우 미국의 논리를 북한에 그대로 적용해 역시 일방적인 무력 행사에 나서는 것을 저지할 명분을 잃기 때문이다. 이란이 곧 한반도의 선례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최대 동맹인 미국을 향해 ‘국제법 위반’이라 날을 세우는 것 역시 한국 정부가 취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한 소식통은 “산재한 한·미 간 안보·경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방의 군사 작전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정밀한 상황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정치권은 이런 정부의 정중동 행보를 두고 양 극단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범여권에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적인 유혈 사태를 막고 평화를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지난달 28일 박수현 수석대변인)며 정부의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미국의 침공 행위”(조국혁신당 한기선 대변인), “정부는 미국의 불의한 전쟁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진보당 정혜경 의원)는 미국 규탄론도 잇달았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태도를 ‘굴종’으로 몰아세웠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란은 김정은이 마주할 미래의 예고편”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굴종적 대북 정책을 철회하고 국정의 틀을 전환하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와 정부가 메시지 수위 조절에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행동을 지지하면 다음 타깃을 북한으로 삼을 때 방어 논리가 약해지고, 지탄하기엔 아무런 이득을 얻을 게 없다”고 진단했다. 또 “정부가 지금처럼 자발적 침묵을 유지하는 게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윤지원([email protected])

2026.03.03. 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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