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특검이 사형 구형을 구형하자 여당은 일제히 준엄한 심판을 촉구했지만, 야당은 침묵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사형 구형은 헌정 수호를 위한 당연한 결단”이라며 “이번 판결은 대한민국이 내란을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단죄할 것인지를 가르는 역사적 선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현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반성하는 모습이 없는 윤석열에 대해서 특검이 사형을 구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구형 직후인 전날 밤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이라며 “역사의 심판정에서도 현실 법정에서도 내란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전두환처럼”이라고 썼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사형 구형, 헌정 파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자 최소한의 법적 응답”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의로 귀결되기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사형 선고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의 재발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1심 선고뿐 아니라 최종심에서도 최고형인 사형이 확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내란 선배 전두환도 사형 구형, 사형 선고"라며 “다시는 내란을 꿈꾸는 자가 없도록 역사적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했다. 사형 선고 주장은 사형제를 폐지하자는 여권 기류와 배치된다. 박지원 의원 등 범여권 의원 65명은 지난해 11월 29일 “국가가 국민 생명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징벌을 이유로 침해하는 것이야말로 위헌적”이라며 종신형을 신설하는 대신 사형제를 폐지하는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사형 폐지 운동을 제일 많이 하고, 지금 법안도 또 영국의 엠네스티랑 전부 협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건 거기하고 해당이 안 된다”며 “내란 쿠데타,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은 사형 선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형제 폐지 법안이 총 10차례 발의되는 등 진보 진영의 가치 중 하나인만큼, 신중론도 나왔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사형 제도에 반대하지만 내란 우두머리이자 최소한의 반성과 사과도 없는 파렴치한 국민배신자에게 당연하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범여권인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사형제를 반대하지만, 내란범 윤석열에게 법정최고형으로 엄중히 책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14일 오전 11시 기준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저희 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또 국민께 송구스럽다”(권영진 의원) 등 개별 의원들 반응만 있을 뿐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특검의 구형을 가지고 제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 거 같다며 “공정한 재판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1.13. 20:12
감사원이 감사 과정에서 확보한 디지털 포렌식 자료를 수사기관에 임의로 제출하지 않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인권 친화적 감사를 위한 감사 절차 개선책’을 14일 발표했다. 정책 결정에 대한 감사 폐지(지난해 8월 6일)-특별조사국 폐지 및 감사 중간 발표 제한(지난해 12월 3일) 등에 이은 세 번째 감사원 내부 개선안이다. 감사원은 디지털 포렌식에 관해 디지털 자료는 현장에서 원본을 선별·추출하는 원칙을 명확히 하고, 이후 복제본은 법정에 검증에서 활용되는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즉시 폐기하기로 했다. 또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수사기관에 고발·수사요청·수사참고자료 관련 증거서류를 보낼 때 포렌식 자료는 빼도록 했다. 포렌식 실시 계획의 전결권자를 기존 국장에서 사무차장 등으로 상향하고, 감사 대상자가 10명 이상이거나 감사 대상 기관 소속이 아닌 관련자에 대해선 사무총장의 결재를 받도록 했다. 이러한 조처는 유병호 감사위원이 감사원 사무총장이었던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의 대대적인 포렌식 조사 관행이 이재명 정부 들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촉발됐다. 실제 2022년 하반기 감사원이 포렌식 조사를 벌인 기관은 같은 해 상반기의 6배였다. 감사원이 감사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과한 7대(월성 원전 조기 폐쇄, 국민권익위원장 근태, 사드 지연 배치, 서해 공무원 피살 대응, 북한 감시초소 불능화 검증, 대통령 관저 이전 관련) 감사의 경우 포렌식을 실시한 디지털 기기가 682개에 달했다. 당시에도 감사원의 포렌식 조사가 수사기관과 달리 영장 없이 이뤄지는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사생활 등 광범위하고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포렌식 자료의 경우 법원의 영장 없이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감사 대상의 법적·인사상 불이익 등이 수반되는 조사 개시 통보의 경우 분기마다 통보의 유지 여부를 재검토하도록 했다. 최근 10년간 조사 개시 통보 대상자 2606명 중 46%(1200명)가 무고했는데도 평균 276일(약 9개월) 동안 심리적 압박과 인사상 불이익을 감내해야 했다는 사실이 자체 조사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사 기간 장기화에 따른 공직사회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실지감사(현장감사) 종료 후 추가 조사를 위한 감사 출장을 최소화하고, 필요시 정식으로 실지감사 연장 결재를 받도록 하는 등 감사 출장에 대한 통제 수위도 높이기로 했다. 7대 감사 감사기간이 감사원 전체 평균 252일의 2.2배(544일)로 조사된 데 대한 자성론이 작용한 결과다. 감사 대상 기관뿐 아니라 실제 감사 결과에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에게도 실질적인 소명 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인권 존중 감사 문화 정착을 위한 개선책을 지속 발굴해 감사원법 등 관계법령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1.13. 20:01
「 실록 윤석열 시대 2 」 「 제4회 그 부부의 이야기① 」 " 큰일 났어요, 큰일! 이걸 어떻게 해야 하죠? " 2022년 4월의 한 심야,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다급해 보였다. 전화기 너머로 하얗게 질린 그의 얼굴이 보일 듯했다. A가 그를 달랬다. 그는 장제원과 마찬가지로 그 무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 (이하 경칭 생략) " 왜 그러세요? 숨넘어가시겠어요. " 하지만 장제원은 차분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지금, 지금 나랑 같이 어디 좀 갈 수 있어요? 당선인 관련 일이예요. 너무 급해서. " A는 일단 거절했다. " 지금? 지금은 너무 늦어서 곤란한데...내일 아침에 보시죠. " 다음날 A는 일찌감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향했다. 당시 장제원을 비롯한 인수위 핵심 인사들은 그곳에 방을 몇 개 얻어 놓고 일하고 있었다. 마주 앉은 장제원은 사색이 돼 있었다. " 도대체 무슨 일이예요? " 장제원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더니 A를 붙잡고 방을 나섰다. " 어디로 가는 거예요? " " 아니, 일단 가보면 알아요. " 장제원이 그를 끌고 간 곳은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이었다. 그 무렵 윤석열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과 가까운 그 5성급 호텔을 일종의 ‘안가’처럼 쓰고 있었다. " 이렇게 이른 시간에 여긴 왜 온 거예요? " 장제원은 말없이 A를 엘리베이터에 태웠다. 엘리베이터는 최상층 최고급 스위트룸에 도착했다. 그곳에 윤석열이 있었다. 윤석열이 취임 전 포시즌스 호텔에 상당 기간 묵었다는 건 당시 알만한 사람들은 알던 ‘팩트’다. 원인도 어렴풋하게나마 공유됐다. ‘부부싸움’이었다. ‘여사 라인’으로 분류되는 옛 용산 참모 B의 말이다. " 맞아. 윤 전 대통령이 인수위 무렵 한동안 포시즌스 호텔에 묵었어. 김 여사랑 한 판 세게 붙은 뒤에 집을 나왔다고 했어. " 대선 캠프 핵심 관계자였던 C 역시 비슷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 윤석열이 부부 싸움한 뒤에 포시즌스 호텔에 묵었단 말은 나도 들었어. 근데 자세한 내막은 몰라. " A는 바로 그 ‘외박’ 사건의 현장 목격자였다. “엄청 심하게 싸워”...성격 강한 尹부부의 싸움 물론 부부싸움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윤석열 부부 역시 여느 부부처럼 간혹 충돌했고 싸웠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둘 다 기본적으로 만만치 않은 성격이라 싸움의 강도가 강했다는 점이다. 부부와 모두 친한 이웃사촌 D의 전언이다. " 둘이 대판 싸워서 내가 말리려고 부부의 안방까지 뛰어간 적도 있어. 둘 다 성격이 강해서 싸우면 엄청 심하게 싸워. " 싸움의 원인은 주로 무엇이었을까. D는 주로 윤석열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 둘이 싸울 때 보면 대체로 윤석열이 거짓말을 하다 김건희에게 들키는 경우가 많았어. 김건희가 뭘 물어보면 윤석열이 대충 둘러대면서 넘어가곤 했는데 나중에 보면 아닌 거지. 그러니까 김건희가 짜증 내고, 그러면 윤석열도 덩달아 짜증 내면서 싸움으로 번지곤 했어. " D가 말을 이었다. " 술도 싸움의 원인이 됐지. 김건희는 윤석열이 술 먹는 걸 너무 싫어했어. 윤석열이랑 어울려서 술 먹는 사람들도 싫어했고. 윤석열에게 오래전부터 당뇨가 있었거든. 그런데도 매일 술 먹고 다니니까 아내로서 걱정도 되고 화도 나서 한마디 하다가 싸우게 되는 거지. " 그 싸움은 달랐다...‘포시즌스 사건’의 전말 그러나 2022년 4월의 그 ‘포시즌스 사건’은 차원이 달랐다. 이른 아침 그곳에서 뜻밖에도 윤석열을 발견한 A가 의문을 담아 물었다. " 아니, 어쩐 일이십니까? 왜 댁에 안 계시고 여기 계세요? " 윤석열이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 야, 말도 말아라. 집사람이 말이야. " 이어진 윤석열의 발언을 듣고 A는 깜짝 놀랐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더는 못살겠다, 이혼할거야" 상처투성이 尹 ‘포시즌스 사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512 '실록 윤석열 시대' 또 다른 이야기 〈실록 윤석열 시대2〉 “계엄 왜 하필 그날이었냐고? 12월3일, 그 사람들 때문이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18 계엄 실패 뒤 귀가한 尹…"김건희 드잡이" 부부싸움 목격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745 “태양이 두개인 거 모르나? 김건희 여사용 보고서도 올리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03 〈실록 윤석열 시대1〉 슬리퍼 신고 나타난 김건희…폴란드 호텔, 충격의 훈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006 尹, 그 유명 여배우도 마다했다…“김건희 고단수” 혀 내두른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957 “석열이 이혼시켜, 꼭 해야 해!” 김건희 ‘소록도 유배작전’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910 “생전 처음 듣는 욕이었다”…유승민에 지적당한 尹 폭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2582 “야 이 XX야” 김건희 택시 욕설…윤핵관 이상휘 실종사건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252 “니가 뭔데! 내가 대통령이야!”…尹 폭언, 공동정부 끝장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965 “용산 이전 겨우 막았는데 ‘도사’들이!”…어느 윤핵관의 절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017 김건희 다짜고짜 "한동훈 어때"…尹 당선 며칠 뒤 걸려온 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809 김건희 “미친 소리 마세요!”…보수 전향? 그가 맘에 걸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638 “文과 독대 후 의기양양했다”…조국 수사 그때, 尹 측근 제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515 충격의 김건희 전화…‘윤석열 시대’ 생생한 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122 현일훈.김기정.박진석([email protected])
2026.01.13. 19:50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현에 위치한 호류지(法隆寺)를 함께 방문했다. 일본 방문 이틀째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 차량으로 호류지 남문 앞에 도착했다. 그러자 미리 도착해 있던 다카이치 총리가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손이 차네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두 정상은 후루야 쇼카쿠(古谷正覚) 호류지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 곳곳을 관람했다. 호류지는 607년 세워진 사찰로, 세계 최고(最古) 목조 건축물이다.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백제 불교 문화가 일본에 미친 영향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곳으로 1500년 전부터 이어진 고대 한·일 교류를 상징하는 장소다. 첫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분야의 양국 공조를 약속한 두 정상은 둘째날에 다시 만나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여기(호류지)에 자주 와보시나. 어릴 때 소풍도 다니고…”라고 말을 건넸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이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온 데 대해 “어제도 이걸 신으셨죠”라고 관심을 보였다. 두 정상은 14일 호류지에서 친교 행사를 마친 뒤 서로 준비해 온 선물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록밴드를 결성해 드러머로 활동한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 브랜드(마커스드럼) 드럼과 드럼스틱, 홍삼, 청국장 분말·환 등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이 건넨 드럼스틱은 목·칠 공예 전문가인 장준철 명장이 나전칠기 장식으로 한국 전통의 미를 가미해 특별 제작했다. 두 정상은 전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과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함께 드럼을 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합주를 마친 뒤 “박자는 달라도 리듬을 맞추려는 마음은 같았던 것처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도 한마음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다카이치 총리의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山本拓) 전 중의원을 위해선 유기 반상기 세트와 삼성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건넸다.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 배우자께서 전화로 ‘평생 맛있는 것을 해드리겠다’고 말하며 청혼한 일화에서 착안했다”며 “건강을 회복해서 다시금 함께 요리를 만들고 식사하는 평온한 시간이 이어지길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등산을 좋아하는 이 대통령에게 태양광 충전과 방위 측정 기능이 있는 일본 브랜드 카시오의 손목시계를, 김혜경 여사에겐 나라 지역의 전통 붓 제조사 ‘아카시야’의 화장용 붓과 파우치를 선물했다. 일본 측은 전날에는 이 대통령 부부가 머물던 숙소에도 ‘웰컴 키트’를 마련해 제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웰컴 키트엔 17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나라현의 노포 ‘시라타마야에이쥬(白玉屋榮洲)’의 인기상품 ‘미무로 모나카’와 나라현 특산물인 감을 앙꼬로 만든 ‘감 모나카’가 담겼다. 또 8세기 건립된 나라의 유명 신사 카스가타이샤(春日大社)의 신에게 바치는 음식에서 유래된 명과 ‘카스가’도 포함됐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13. 19:44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징계 결정 후폭풍이 14일 몰아치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징계 수위 변경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친한계는 법적·정치적 대응 등 전면전에 나설 태세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이장우 대전시장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한 전 대표 징계는)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윤리위 결정이 나온 마당에 그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따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다만 ‘내일(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징계 처분을 의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재심을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이 10일가량 있는 걸로 아는데, 내일 최고위에서 의결이 가능한지 등은 당헌·당규나 이전의 사례를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징계를 받은 당원이 불복을 하면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내에 윤리위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대응 방향에 따라 시기는 늦어질 수 있지만 제명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도부도 힘을 보탰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어떤 식이든 (당원 게시판 의혹 문제를) 빨리 결론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외부에서 모셔온 윤리위원들이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일단은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페이스북에 “당헌·당규상 절차 문제가 없다”며 “(한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제명에 대한) 가처분 등 뭘 하든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정면 충돌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제명 결정의 근거가 된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의 ‘당원 게시판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윤리위 처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한 전 대표 입장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썼다. 친한계는 “윤 어게인 세력을 앞세운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박정훈 의원), “제명은 우리 당을 자멸로 몰겠다는 결정”(한지아 의원)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대응 방향을 상의했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불법을 동원해 정치적 숙적을 제거하려는 시도에 맞설 수밖에 없다”며 “장 대표 퇴진 운동과 법적 조치(가처분)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선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극단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선 의원은 “통합의 정치를 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장 대표나 한 전 대표나 도리어 뺄셈 정치만 하고 있다”며 “이대로 싸우기만 하면 선거는 필패”라고 했다. 소장파 의원들이 모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동을 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의결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로 했다. 또 원내지도부에는 윤리 결정에 대한 최고위 개최 전에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도 요청키로 했다. 대안과 미래 측은 전날에도 “한 전 대표 당원 게시판 문제는 제명 등 징계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장 대표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박준규.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1.13. 19:19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을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 "지난 12일 윤리심판원의 결정으로 정치적으로 끝났다"며 "나머지 얘기는 수사기관에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가슴 아프지만 정치인은 잔인한 결정을 할 때는 해야 한다. 정당은 법적으로 따지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하고 당 지도부에 제명 결정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 결정 후 "민주당 없는 정치는 사형 선고와 같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아마 김 의원도 제가 '선당후사해라, 탈당해라, 제명해라' 하는 것을 듣고 엄청나게 섭섭했을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민주당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위하는 길이라는 확신 속에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경찰에서 잘 싸워서 이겨서 다시 우리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날을 학수고대한다"며 "저는 김 전 원내대표의 결백을 믿는다. 저랑 동료였고, 제가 많은 신세를 졌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재심 신청해도 바뀌는 건 없을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 이상 부관참시를 어떻게 하냐"면서 "원래 망자한테는 다 덕담을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의원이) 억울하다, 밝히겠다고 하는 것은 당에서 할 것이 아니다. 수사기관에서 밝히라는 것"이라며 "그 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정치 도의로도 좋고, 또 저와 후배인 김 전 원내대표에게 더 이상 제가 잔인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1.13. 19:18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에게 악기 드럼 세트와 홍삼 등을 선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는 카시오 손목시계, 김혜경 여사에게는 화장용 붓과 파우치를 전달했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 브랜드 제품인 ‘드럼 세트’와 홍삼, 청국장 분말 및 청국장 환을 선물했다. 청와대는 드럼 세트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드러머로 활동했으며, 의원 첫 당선 당시에도 스틱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드럼이 취미인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리듬을 이끄는 중심 악기로서 강인한 추진력과 유연한 조화를 동시에 상징해,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드럼스틱에는 성남시 공예명장 3호인 장춘철 명장을 통해 나전칠기 장식을 추가했다. 홍삼과 청국장 분말 및 환은 다카이치 총리의 바쁜 일정 속 건강 증진 및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돕기 위한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 의원을 위해서는 유기 반상기 세트와 삼성 갤럭시워치 울트라를 준비했다. 청와대는 유기 옻칠 수공예 반상기와 스톤접시 세트에 대해 야마모토 전 의원이 전화로 ‘평생 맛있는 것을 해주겠다’고 청혼한 일화에서 착안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워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제품이라는 점과 배우자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태양광 충전, 방위 측정 기능이 더해진 카시오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사용한 친환경 제품인 카시오시계에 대해 청와대는 “태양광 충전, 방위 측정 기능 등을 갖춰 이 대통령의 취미인 등산에 유용하다”고 했다. 또 김혜경 여사에게는 나라현을 대표하는 전통 붓 전문 제조사 ‘아카시야’의 화장용 붓과 파우치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경주를 방문한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한 바 있다. 또 일본 측은 이 대통령 부부의 숙소에 환영 선물로 나라현의 특산물인 감을 활용한 모나카와 칡을 활용한 떡(쿠즈 모찌) 등도 선물했다. 모나카는나라현에 위치한 170년 이상 된 오랜 점포 ‘시라타마야에이쥬’의 인기 상품으로 나라현의 명물 과자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방일 이틀째인 14일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나라현(奈良縣)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호류지(법륭사)에 방문해 친교 행사를 가지며 양국 우의를 다졌다. 나라현의 불교 사찰 호류지는 일본 불교와 고대국가 출발점을 상징하는 곳이다. 지난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백제, 고구려의 기술과 불교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사찰이다. 전날 격식을 깨고 이 대통령 숙소로 직접 마중 나왔던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도 먼저 호류지에 도착해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악수를 하며 “손이 차다”고 걱정 섞인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나라현이 고향인 다카이치 총리에게 어린 시절 호류지 소풍 경험을 묻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후루야 쇼우카쿠 호류지 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사찰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류지 방문에 이어, 간사이 지역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13. 19:07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구속에 "사법 정의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이지은 대변인은 14일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전 목사 구속은 종교의 탈을 쓴 선동가의 몰락"이라며 "종교라는 성역 뒤에 숨어 국가 질서를 파괴해 온 반사회적 선동가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신앙을 볼모로 폭력을 선동하고, 법원을 무력으로 유린하려 했던 자에게 관용이란 있을 수 없음을 보여준 법원의 결단”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경찰은 이번 구속을 발판 삼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란선동 혐의와 불법 영치금 모금 의혹 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면서 "수사 당국은 전광훈의 여죄를 한 치의 오차 없이 규명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서부지법 김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광훈 목사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13일 오후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13. 19:01
프레드 정(사진) 풀러턴 시장이 오렌지카운티 교통국(OCTA) 부의장에 선출됐다. 정 시장은 지난 12일 OCTA 회의에서 참석자 전원 찬성으로 부의장이 됐다. 풀러턴 시 측은 한인이 OCTA 부의장을 맡은 사례는 정 시장이 최초라고 밝혔다. OCTA는 카운티 내 34개 도시, 340만 명 주민을 위한 버스, 메트로링크, OC액세스 등 대중교통과 프리웨이, 도로 운영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정 부의장은 교통 인프라 관련 모든 사업과 계약 승인을 포함한 지역 내 교통 서비스 전반을 관리, 감독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 2022년 5월부터 OCTA 이사로 활동한 정 부의장은 지난해 초 OCTA 산하 교통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올해 중책을 맡게 됐다. 정 부의장은 “뉴욕, LA에 이은 전국 3위 규모 교통국을 이끌게 돼 영광이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부심을 갖고 한인사회가 이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자원과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프레드 교통국 시장 oc교통국 오렌지카운티 교통국 octa 부의장
2026.01.13. 19:00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처분에 대해 “잘못된 과거사를 청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은 지난 4년간 나라를 혼란하게 하고 한국 보수진영을 나락으로 몰았던 정치 검사 두 명이 동시에 단죄를 받는 날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한 명은 불법 계엄으로 사형 구형을 받았고 한 명은 비루하고 야비한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제명 처분을 받았다”며 “정치검사 둘이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분탕질 치던 지난 4년은 참으로 혼란스럽던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제명 처분이 끝이 아니라 그 잔당들도 같이 쓸어내고 다시 시작하라”며 “비리와 배신을 밥 먹듯 하는 그런 사람들 데리고 당을 다시 세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건 일부 보수 언론에서 말하는 뺄셈 정치가 아니라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정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내란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은 전날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14일 새벽에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가 한 전 대표에 대해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제20조 제1호·2호와 윤리규칙 제4∼6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제명을 결정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13. 18:51
정부가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 등 접경지역 일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를 대폭 해제·완화한다. 이번 조치로 여의도 면적 4.5배(1307만㎡)에 달하는 접경지에서 군의 허가 등이 없어도 집을 짓거나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국방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4차 보호구역 등 관리기본계획(2025~2029년)’을 확정했다. 경기 연천군 차탄리와 강원 철원군 군탄리·오덕리 등 63만㎡(약 19만 평)의 제한보호구역을 해제하는 게 핵심이다. 이들 지역은 취락지구나 관광단지가 형성된 곳으로, 규제 해제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인천 강화(190만㎡) ▶강원 양구(827만㎡) ▶경기 파주(153만㎡) ▶포천(38만㎡) ▶연천(35만㎡) 등 1244만 ㎡의 접경지대를 ‘협의업무 위탁구역’으로 지정해 보호구역이란 틀은 유지하면서도 규제 문턱은 확 낮췄다. 해당 지역에서는 군이 사전에 정한 높이 미만의 건물을 지을 때 관할 부대와 협의 절차를 생략하고, 지방정부가 직접 허가할 수 있게 했다. 사실상 규제 해제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강원도 타운홀 미팅에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접경지 규제 해제를 약속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이 대통령은 “꼭 필요한 데 말고는 다 풀어주면 좋겠다. 속도를 내달라”고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주문했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의 방점을 군사시설 보호구역 관리 패러다임을 ‘필요 최소 원칙’으로 전환하는 데 뒀다.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 기준을 기존 ‘벨트형’에서 ‘박스형’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도 이에 따른 것이다. 군사분계선 25km 이내 지역 일대를 띠 모양으로 넓게 묶어 규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군사시설 주변만 콕 집어 관리하는 방식으로 개편해 불필요한 규제 지역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의 ‘북상’도 추진된다. 통제 경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려 민통선 내부에 묶여 있던 마을과 토지가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탄약고를 땅속에 넣는 ‘지하화’를 통해 지상의 안전거리 규제 면적을 축소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민통선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기존엔 민통선을 통과할 때 초소에서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대규모 규제 완화가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 표심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번에 규제가 완화된 접경지역은 안보 문제 등의 영향을 받아 보수세가 강한 곳들로 꼽힌다. 윤지원([email protected])
2026.01.13. 18:4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에 대해 "윤리위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며 "윤리위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따로 고려하지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저도 보도를 통해서 제명 결정 내용만 들었고, 결정문이나 결정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들은 것은 없다"며 "차후에 결정 이유 등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측의 반발과 최고위원회 처리 시점 등과 관련해선 "재심의를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이 10일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심의 청구 전이라도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지, 그 기간 최고위 결정을 보류하는 게 맞는지 당헌·당규나 이전의 사례들을 한 번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한 전 대표 측이) 어떤 법적인 조치를 취하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 시점에 윤리위 결정이 나온 데 대해 보수의 위기를 한 전 대표에게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는 지적에는 "이런 중요한 결정에 대해선 여러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형은 본래 지난 금요일에 예정돼 있었고 재판이 늦어지면서 어제 이뤄진 것으로 안다. 윤리위는 지난주 금요일에 회의했고, 그 회의에서 재판 마무리 전에 어제 화요일로 2차 회의를 정한 것으로 안다"며 "어제 구형이 이뤄질 것을 예상해서 따로 날을 잡거나 의도적으로 맞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당대표가 윤리위 징계 처분을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정치적 해결 여지를 묻는 말에는 "당원 게시판 사건은 오래전부터 진행돼온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당내 갈등도 있었다"며 "이미 윤리위 결정이 나온 마당에 이를 곧바로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우선은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1.13. 18:18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14일 새벽 기습적으로 내려진 이번 결정에 친한(한동훈)계와 당내 소장파 그룹은 반발과 우려를 표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공고문을 통해 한 전 대표가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민심을 이탈케 했다며 제명 처분을 발표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반발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긴급 회동을 갖고 공동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수도권 3선인 송석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대한 구형은 재판을 통해 최종 판결이 이루어지겠지만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처분은 최종 결정으로 가히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명의 사유물이 아니다"라며 "당을 살리기 위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박정훈 의원도 "윤 어게인 세력을 앞세워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을 내린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 의결을 뒤집어야 한다"고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청년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된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객관적으로 징계할 만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그래도 새벽은 온다. 파도 없는 인생도 없다"고 밝혔다. 신지호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다. 당내 소장파 그룹인 '대안과 미래' 역시 장동혁 대표를 향해 윤리위 결정에 대한 재고를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에 모여 징계안에 대해 논의한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은 향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13. 16:43
한인 1.5세 사라 박(한국명 박유정)씨가 12일 조지아주 둘루스의 첫 이민자 여성 시의원으로 취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둘루스 시청에서 남편 마이클 박 미주한인위원회(CKA) 애틀랜타 위원장과 두 자녀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찰스 L. 배럿 둘루스 법원 수석판사의 주재 아래 공개 취임 선서를 했다. 그렉 휘틀록 시장은 “워킹맘이자 전직 공무원인 사라 박의 취임은 둘루스 최초의 이민자 여성 시의원이 탄생한 순간”이라며 “단순히 새해 새 의회의 시작을 알리는 것 이상의 혁신적인 새 역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1999년 14살 때 조지아로 이민, 이후 둘루스에서 자랐다. 그는 취임식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벽을 허문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환영받는다고 느낄 것”이라며 포용의 힘을 강조했다. 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열린 취임식에서 박 의원은 한인의 날 선포문도 낭독했다. 그와 휘틀록 시장은 번갈아가며 선포문을 한국어와 영어로 전했다. 박 의원은 선언문에서 “둘루스 시는 한인사회가 제공한 풍부한 문화유산과 기업활동, 공공봉사, 시민참여를 통해 더욱 굳건해졌다”며 “그동안 상호존중과 화합, 문화이해의 폭을 넓혀온 한인들의 공헌을 치하하고 기념한다”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취임식 조지아주 둘루스 둘루스 법원 미주 한인
2026.01.13. 14:52
13일 오후 일본 나라현 컨벤션 센터. 방일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진행 중이던 시각 김혜경 여사가 재일 동포 예술인들과 차담회를 주재했다. 차담회에서 단연 눈길을 끈 건 알록달록한 궁중 한과였는데, 참석자들이 감탄을 자아낸 한과를 만든 이 날의 셰프는 김 여사였다. 김혜경 여사가 ‘영부인 외교’에서 한국 음식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대한 이목을 받지 않으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지만, 해외에서는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아침 한식당 ‘품 서울’의 노영희 셰프 스튜디오를 찾아 노 셰프와 함께 하루를 꼬박 쏟아 한과를 만들었다. 송화 다식, 잣엿, 생란, 율란, 약과를 종류별로 만들어 정갈한 도기에 담고, 솔잎을 장식으로 올려 일일이 보자기로 낱개 포장을 했다. 한과 아이디어는 김 여사가 직접 낸 것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우리 동포들에게 우리의 전통 간식을 대접하겠다”는 취지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여사는 그간 한식 세계화를 공감대로 인연을 이어 온 노 셰프를 섭외했다. 노 셰프는 지난 2020년 미셰린 가이드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여성 셰프 5인’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김 여사는 지난 5일 방중 때도 캉산 주한중국대사 부인 등 한·중 교류에 앞장서 온 중국 여성 인사들을 주중 한국 대사관저로 초청해 손수 떡만둣국을 대접했다. 당시 김 여사는 “한국은 설에 떡국을 먹는데 중국도 춘절과 같은 명절에 만두를 빚어 먹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떡하고 만두를 넣은 떡만둣국을 한번 준비해 봤다”고 말했다. ‘김혜경표 소프트 외교’의 핵심은 정성이라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해 음식을 활용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건 또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등이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터다. 이와 관련, 김 여사는 K-푸드를 주제로 한 요리책 출간 계획도 지난 5일 중국 여성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요리 에세이 『밥을 지어요』를 출간한 데 이은 김 여사의 두 번째 요리책이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 여사는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수시로 요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수십인 분의 요리를 만든 뒤 관저 및 경호처 직원들과 격려의 의미를 담아 함께 나눠 맛보는 시간도 종종 갖는다. 지난해 9월 초 김 여사가 직접 탄 꿀물과 함께 선보인 김밥은 경호처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묵은지와 오징어 등 참신한 조합의 속 재료로 김밥 100줄을 말아 경호처 직원들에 대접했고, “손이 왜 이렇게 크시냐”(경호처 관계자)는 웃음 섞인 반응도 나왔다. 김밥은 케데헌을 통해 해외에서도 열풍을 일으킨 메뉴인데, 김 여사도 김밥을 요리책에 소개하려고 준비 중이다. 한복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서도 김 여사는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등재를 목표로 삼고 순방 때마다 해당국의 전통과 어우러지는 빛깔의 한복을 직접 고른다. 중국 방문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차담할 때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 계열의 한복을 택했고, 이날 한·일 정상 만찬에서는 일본 벚꽃의 정취를 지닌 분홍빛 저고리를 선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K-푸드나 K-뷰티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사명감에 가까운 열의를 갖고 임한다. 해외 문화 행사를 주재하기에 앞서 사전에 관련 국내 전문가들을 꼼꼼히 취재하고 공부해 간다”고 귀띔했다. 윤지원([email protected])
2026.01.13. 13:00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윤민우)가 14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렸다. 전날 저녁 회의를 개최한 윤리위는 이날 자정 넘게까지 이어진 심야 논의 끝에 한 전 대표 제명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가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해 윤리위에 회부한 지 2주 만이다. 제명은 당적이 박탈되는 가장 무거운 징계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공교롭게도 윤리위 회의가 개최된 13일은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날이었다. 윤리위는 14일 새벽 1시쯤 배포한 결정문을 통해 “한 전 대표 가족이 행한 것으로 인정되는 조직적 게시글 활동은 당원규정(성실의무), 윤리규칙(품위유지) 등에 저촉되고, 당의 정상적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며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를 향해서는 당원 게시판 논란 이후 1년이 넘은 시점에서 가족 연루 사실을 인정한 점을 들어 “이 기간 당은 심각한 분란과 분열, 갈등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다”며 “가족의 일탈, 해당 행위에 대한 윤리적 책임뿐 아니라 전직 대표로서 정치적 책임을 감당하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또 “중징계 없이 지나치면 선례가 돼 당원 게시판에 악성 비방글과 중상 모략, 공론조작 왜곡이 난무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측이 윤리위에 대해 ‘괴롭힘, 심리적 테러’를 가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윤리위는 “한 전 대표의 측근들이 윤리위원과 그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과 심리적 테러를 가했다”며 “매우 악질적인 허위조작정보 공작이자 나쁜 정치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 측이 윤민우 위원장의 방첩사 자문 경력과 윤 위원장 배우자의 방첩사 근무 이력을 비판한 걸 두곤 “윤 위원장 부부가 계엄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처럼 교묘하게 연결했다. 이는 테러리스트 전술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한 전 대표와 측근이 윤리위 자체의 와해를 기도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신속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난 작성자는 한 전 대표를 포함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고 ▶게시글 전체의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점 등을 근거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한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당시 당 대표로서 문제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는데도 본인 및 가족이 연루된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당무감사위원회 조사마저 회피함으로써 당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징계 수위는 권고하지 않고 윤리위원회에 맡겼다. 한 전 대표가 당직이 없는 평당원 신분이어서 징계 수위는 권고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한 전 대표는 일부 게시글에 대해선 가족이 게시했음을 인정했지만, “동명이인 ‘한동훈’이 작성한 다수 문제의 글을 가족이 작성한 것처럼 조작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및 국민의힘에 대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지난 8일 임명된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필두로 윤리위원들은 두 차례 회의를 거쳐 한 전 대표 징계 수위를 논의했고, 결국 심야에 제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징계 결과가 나오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썼다. 친한계는 예상치 못한 ‘심야 제명’에 충격을 받았다. 친한계이자 한 전 대표와 함께 징계 대상이 된 김종혁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필요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지만 새벽은 온다”고 썼다. 반면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에서 모든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한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가처분을 하든 뭐를 하든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다시 새롭게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한 전 대표 제명이 현실화하면 친한계의 반발로 국민의힘에 내분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 한 전 대표 측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할 방침이다. 더중앙플러스-이런 기사도 있어요 “김건희는 한동훈 싫어했어” 친한계가 전한 뜻밖의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2671 김건희 다짜고짜 “한동훈 어때”…尹 당선 며칠 뒤 걸려온 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809 박준규.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1.13. 9:03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환담장에서 드럼 합주를 하고 있다. 이날 양 정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인 ‘골든’과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드럼을 함께 연주했다. 전민규([email protected])
2026.01.13. 8:41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3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조세이(長生) 탄광에 수몰된 유해의 유전자(DNA) 감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양국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 나라(奈良)현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1942년 일본 우베시 조세이 탄광에서 183명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수몰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80여 년이 지난 작년 8월에야 유해가 처음으로 발굴된 바 있다”며 “양국은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는 1942년 2월 3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1㎞ 떨어진 해저 갱도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6명이 강제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였다. 당시 일본 정부가 “대부분 구조됐다”며 사건을 축소·은폐했으나 1991년 조선인 희생자 명부가 발견되면서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낼 수 있어 참으로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DNA 감정 협력과 관련해 양국 간 조정이 진전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과거사 문제를 두고 한·일 양국이 합의를 이룬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이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 문제와 경제·안보 분야 미래 협력을 분리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 갈등 적은 조세이 탄광, 위안부 해법 위한 디딤돌 같은 달 21일 공개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선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2023년 강제징용 제3자 변제 합의에 대해 “국가로서의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이번 회담 전까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와 세 차례, 다카이치 현 총리와 한 차례 등 모두 네 번의 한·일 정상회담을 했지만 과거사 문제는 직접적으로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일 양국이 비교적 갈등 소지가 적은 조세이 탄광 문제를 논의한 건 향후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 등 오래된 난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디딤돌 성격도 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중심의 조세이 탄광 논의에 정부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한 차원 높은 협력의 틀이 마련됐다”며 “향후 한·일 관계의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는 동력이자,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13일 스캠(사기) 범죄를 비롯한 초국가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도 강화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찰청 주도로 발족한 국제 공조 협의체에 일본이 참여하기로 했다”며 “양국 공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합의문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국경을 초월한 조직적 사기는 양국 공통의 과제”라고 했다. 양 정상은 ▶출입국 간소화 ▶수학여행 장려 ▶기술 자격 상호 인정 확대 등 교류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소인수 회담(20분)과 확대 회담(68분)을 포함해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복잡하고 어지러운 국제 질서 속에서 한·일 간 협력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한때 아픈 과거의 경험을 갖고 있긴 하지만, 한·일 국교 정상화가 된 지도 이제 환갑이 지났다”며 “다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었던 지난해에 일·한 관계의 강인함을 보여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도 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일·한 관계를 더욱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현석.김현예([email protected])
2026.01.13. 8:38
“저는 동북아 지역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일본 나라(奈良)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렇게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공조해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이 대통령과) 다시금 다졌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뒤 일본과 중국의 갈등은 고조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뒤 중국은 최근 일본에 대한 희토류 등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처를 한 상태다.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당시 총리는 “저는 힘 또는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며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반면에 이번엔 민감한 발언은 없었고, 이 대통령은 3국 협력을 강조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을 향한 중국의 분노가 상당하고,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일본도 민감한 상황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대북 문제 대응에 대해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일·한, 일·한·미 간 긴밀히 협조해서 대응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양국이 교역 중심의 협력을 넘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그리고 국제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보다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지식재산 보호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 경제협력의 영역을 ‘무역’에서 ‘경제안보’로 확대하기로 한 부분이 눈에 띄는 점이었다. 일본은 중국의 수출 통제로 경제안보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은 ‘포괄적인 협력’까지 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8월 정상회담에선 수소, 암모니아, AI 등 특정 분야 협력을 언급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다만 이번 한·일 공동언론발표에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일본 수산물 수입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CPTPP는 일본이 주도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이 대통령은 12일 공개된 NHK 인터뷰에서 “CPTPP 가입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일본 수산물 수입도 하나의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었다. 일본 측은 수산물 수입 규제와 관련해 한국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양국 간에 충분한 의사소통을 해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양기호 교수는 “공동언론발표를 보면 경제협력은 주로 이 대통령만 얘기하고, 다카이치 총리는 안보 이슈를 더 말했는데 양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얻으려고 한 포인트가 다소 달랐다”고 평가했다. 윤성민.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13. 8:32
“제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13일 오후 2시쯤 일본 나라(奈良)현의 한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무릎에 두 손을 모은 채 허리를 숙여 일본어로 “안녕하세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이 대통령과 눈이 마주쳤을 때는 눈을 크게 뜨며 반가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눈 이 대통령은 “이렇게 격을 깨 갖고 환영해 주시면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일본 국민도 그렇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도 총리님의 이런 모습에 정말로 감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기쁘다”고 답한 뒤 김혜경 여사에게도 밝게 웃으며 “만나서 기쁘다. TV에서 많이 봤다. 아름다우시다”고 인사를 나눴다. 이후 다카이치 총리는 직접 이 대통령 부부를 호텔 안으로 안내했다. 청와대는 “당초 호텔 측 영접에서 총리 영접으로 격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극진한 환대)는 이날 곳곳에서 엿보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을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에 초청한 것부터가 드문 일이다. 역대 일본 총리가 지역구에 외국 정상을 초청해 양자회담을 한 건 2016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야마구치(山口)현에 초대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일본 총리가 나라에서 외국 정상과 회담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고도(古都)인 나라는 한·일 문화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유카리노치’(인연의 땅)다. 또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도래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고대 아스카(飛鳥)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내각 총리대신 취임 후 나라에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이건 저와 대통령님 간 우정과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고교 시절부터 드럼 애호가인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일일 드럼 교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언론 발표 후 환담에서 일본 측이 마련한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일본의 대표 악기 브랜드 ‘펄(Pearl)’ 드럼에 나란히 앉아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인 ‘골든’과 가수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연주했다. 이때 다카이치 총리는 드럼 연주 경험이 없는 이 대통령에게 직접 드럼 연주법을 설명하며 합주를 이끌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합주 뒤 이 대통령에게 연주에 사용된 드럼 스틱을 선물했고, 두 정상은 각각 스틱에 자신의 서명을 한 뒤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어릴 적부터 드럼을 치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오늘 평생의 로망을 이뤘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이 일정은 “양 정상 간의 호흡과 친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본 측이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이라고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오사카에 도착해 나라에 이르기까지 일본 측은 최고 수준의 경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박소희씨와 미술가 김미쓰오씨 등 재일동포 예술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직접 만든 궁중 한과를 준비한 김 여사는 “여러분은 양국을 잇는 매우 귀한 존재들”이라고 격려했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1.13.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