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으로)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켜온 당원들께도 큰 상처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국민의힘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과거로 돌아가 국민과 당원들께 상처를 드리는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장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해 명확하게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며 “국민의힘이 부족했다. 잘못과 책임을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는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 등 국민의힘을 정책 정당으로 바꾸는 3대 축에 더해 더 과감한 정치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당의 가치와 방향을 재적립하고 전 당원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도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06. 18:05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게 자진 탈당할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같은 당 정준호 의원의 초청으로 강연회를 다녀왔다며 “‘김 전 원내대표는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라’고 눈물을 흘리며 강연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 살신성인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경찰 수사로 억울함을 풀고 돌아와 ‘큰 형님’하고 부르는 예의 투박한 김병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 “12일까지 감찰 결과를 기다린다면 너무 늦는다. 어떻게 견디시려고 그러나”라며 “지도자는 후덕한 리더십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잔인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살려야 한다. 정청래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JTBC 뉴스 ‘이가혁 라이브’와 인터뷰에서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12일까지는 너무 길다”며 “김 전 원내대표가 지금 이렇게 해서는 본인도 민주당도 어려워진다”고 탈당을 거듭 촉구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결백하다는 주장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평소 성격이나 강직함을 보면 어떠한 경우에도 금품하고는 관계가 없다 이렇게 확실하게 믿는다”고 답했다. 또 의혹 사태의 발단이 된 강선우 의원과 김 전 원내대표의 녹음파일과 관련해 박 의원은 “평상시 대화인데 왜 녹음을 했으며 또 공개됐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구심이 있지만 이러한 문제도 본인들이 솔직하게 말씀하기 전에는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 김병기 “제명 당하더라도 탈당 않겠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에 출연해 “제가 무혐의를 받고 정계를 은퇴하더라도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정말 잘못했고 송구하나 탈당과는 연계시키고 싶지 않다”며 “우리 당을 나가면 정치를 더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동료 의원들과 당원들을 향해서는 “한 명이라도 믿어 달라. 민주당에 정말 해가 안 되도록, 지금 이 소나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조금만 믿고 기다려 달라”면서 “사실 제기된 것 중에서 대부분은 입증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로부터 의혹 관련 소명서를 제출받은 뒤 오는 12일 중앙당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징계 여부를 논의할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06. 17:3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당 쇄신안을 발표한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을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9시 페이스북에 "새 날을 연다. 당원의 힘으로 국민의힘의 새 날을 연다.'믿음'이 '기적'을 만든다. 당원을 믿고 국민 앞에 선다.'이기는 변화'"라고 적으며 회견에 임하는 다짐을 밝혔다. 당 쇄신안 발표는 당초 오는 8일 계획돼있었지만 하루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견에는 12·3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또 쇄신안에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청년 세대 중심의 인재 영입과 외연 확장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06. 17:13
윤희숙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6·3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전 위원장은 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서울시냐”고 재차 묻자 그는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 전 위원장은 “이 마지막 교두보를 어떻게 국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제대로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정 구상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당내 공천 심사룰을 현행 ‘당심 50%·민심 50%’에서 ‘당심 70%·민심 30%’로 조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제 고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라며 “지도부도 그렇게까지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8일 발표 예정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쇄신안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윤 전 위원장은 “솔직히 말하면 기대가 아주 크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국민들에게 ‘저 사람들이 저걸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줄 만큼의 진정성은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가지 모두 기준치가 상당히 높다”며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쇄신안을 내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위원장은 인터뷰 전반에서 현 정치권 전반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정당과 정치가 특정 세력의 사유물이 되면서 부패와 갑질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정치 전체를 외면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사건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전면적인 정치개혁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경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윤 전 위원장은 “환율 문제는 단순한 단기 변수보다 한국 경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2000년 이후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 기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고 말했다. 정부의 AI 투자 정책에 대해서는 “투자 자체는 필요하지만, 근로시간 규제 등 구조개혁 없이 돈만 붓는 방식으로는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지역 발전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국민연금법의 취지에 어긋나는 발상”이라며 “국민의 노후 자금을 정책 수단처럼 다루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위원장은 “지금 지방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정치판 논리로부터 민생을 지켜낼 마지막 수준”이라며 “선거 환경이 대단히 어려워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럴수록 책임 있는 선택과 역할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행보에 여지를 남겼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06. 16:57
조지아주 상원 공화당 진영이 내년부터 근로자 3분의 2의 소득세를 면제하고, 나머지 근로자와 기업에 대해서도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소득세를 완전 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버트 존스 조지아 부지사는 지난해 여름 주 의회에 세금정책위원회를 구성, 광범위한 소득세 개편방안을 검토한 끝에 권고안을 내놓았다. 블레이크 틸러리 주 상원 세출위원장은 6일 애틀랜타 저널(AJC)을 통해 위원회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7일 열리는 회의에서 보고서를 검토하고 공식 채택할 예정이다. 권고안에 따르면 개인 납세자는 2027년부터 첫 5만달러 소득에 대해, 부부 합산 신고의 경우 첫 10만달러 소득에 대해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이후 나머지 납세자와 기업에 대한 소득세율도 단계적으로 인하해, 2032년까지 소득세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인 부부 가구는 연간 약 5190달러의 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보고서는 소득세 폐지 대안으로 거론되는 주 판매세 인상, 주 차원의 재산세 신설, 대규모 정부 서비스 축소 등의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공화당 측은 이같은 정책 대안을 도입하지 않고도 경제 성장과 보수적 재정 운용으로 감세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틸러리 위원장은 계획 시행 첫 해의 재원은 이미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약 18억달러의 세수 잉여와, 주정부 지출을 현금에서 채권으로 전환해 확보한 10억달러를 근거로 들었다. 2년 차부터는 이익집단을 위한 각종 세액공제를 줄이기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장부상으로만 약 300억 달러에 이르는 이 세액공제 항목들을 10%씩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존스 부지사는 성명을 통해 “위원회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근로자들이 벌어들인 돈을 더 많이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책임감 있게 이행하는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주의회 모든 구성원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JC는 하원 공화당 지도부가 존스 부지사와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원 지도부는 소득세 폐지보다는 재산세 대폭 인하를 선호하고 있다. 올해 주정부의 소득세 수입은 157억 달러로, 조지아의 가장 큰 세원이다. 또 주지사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균열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존스 부지사는 서로 다른 세금 정책을 내세우는 두 명의 공화당 경쟁자와 맞서고 있다. 민주당 측은 소득세 폐지 게획에 대해 부유층에 더 큰 혜택을 주고 공공 서비스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재정 감시 단체들도 경기 둔화 때를 대비한 세수 전망과 안전장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변수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다. 그는 현재 5.19%인 소득세율을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데에는 찬성해 왔지만, 전면 폐지까지 지지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 개인 소득세가 없는 9개 주 중 플로리다, 테네시 등 7개 주는 조지아의 4%보다 높은 판매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 주는 또 조지아보다 더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에 판매세를 부과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테네시는 식료품에도 낮은 세율의 판매세를 부과하고 있다. 김지민 기자소득세 폐지 소득세 폐지 소득세율도 단계적 소득세 개편방안
2026.01.06. 14:54
조지아주 의회의 유일한 한인 공화당 정치인 홍수정 하원의원이 2026년 회기에도 원내대표(플로어리더)를 맡는다. 5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다가오는 회기에 저를 대신하여 활동해 줄 성실한 의원들을 원내대표로 발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주 상원은 드류 에콜스(49지역구)와 보 해칫(50지역구) 의원이 원내대표로 지명됐다. 주 하원에서는 홍수정(103지역구) 의원을 비롯해 윌 웨이드(9지역구), 매튜 갬빌(15지역구), 데반 시보(34지역구) 의원이 원내대표로 발탁됐다. 올해 조지아 하원 의석 180개 중 민주당이 78석, 공화당 98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홍 의원은 첫 임기를 시작한 2023년부터 공화당의 원내대표로 지명돼 공화당 입법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원내대표는 주지사를 대신해 법안을 제출하고 입법 과정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윤지아 기자플로어리더 홍수정 하원 플로어리더 홍수정 하원의원 조지아주 의회
2026.01.06. 14:50
북한이 지난해 연말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딸 주애가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자주 연출하는 것을 두고 통일부는 ‘사회주의 대가정’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는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최근엔 ‘가정의 모습’이나 ‘사회주의 대가정’의 모습을 더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계구도도 열어놓고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통일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다만 연초 동향을 볼 때 너무 후계구도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주애는 새해 첫날부터 주요 국가행사 등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공개한 신년경축행사에서 주애는 김 위원장과 이설주 사이 가운데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아버지의 손을 잡거나 귓속말을 나눴다. 행사 중간 카운트다운과 함께 새해가 밝는 순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 위원장의 얼굴에 한쪽 손을 대고 ‘볼 뽀뽀’를 하기도 했다. 주애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도 김 위원장과 이설주를 양옆에 두고 가운데 섰다. 또 지난 5일에는 김 위원장, 이설주와 함께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를 기리는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현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김 위원장은 직접 삽을 들고 기념관 조경을 위한 나무를 심었다. 인공기를 상징하는 듯 빨간색·파란색·흰색이 섞인 목도리를 맨주애도 삽을 들고 아버지와 나무 심기에 참여했다. 김 위원장은 식수할 나무를 싣고 주애와 간부들을 태운 지게차를 몰기도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06. 14:02
대전광역시·충청남도에 이은 광주광역시·전라남도의 통합 선언으로 ‘행정 통합’이 6·3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 통합론은 지난해 12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전 대전·충남 통합을 공식화한 지 약 보름 만이다. “쇠뿔을 뽑아야 할 적기”(강 시장, 기자차담회) “광주·전남은 한 뿌리”(김 지사, 실ㆍ국장 회의)라며 한목소리를 낸 두 사람은 지난 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서 만나 ‘통합 추진 공동 선언문’도 발표했다. 이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청와대가 지난 4일 이 대통령과 광주·전남 의원들의 9일 오찬 계획도 공개하며 불이 붙었다. 대전·충남의 통합론도 이 대통령과 이 지역 민주당 의원들의 오찬 자리에서 공식화 됐었기 때문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권역 메가시티의 지방선거 전 탄생이)가능하다”면서도 “광주·전남이 (대전·충남보다) 더 먼저 치고 나오는 모양”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대전·충남보다 광주·전남 통합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대전·충남은 소속 단체장을 가진 국민의힘에서 먼저 치고 나온 이슈를 이 대통령이 여당 과제로 끌고 온 셈”이라며 “광주·전남은 여당 단체장들이 먼저 나서 온전한 민주당 주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의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대전·충남은 장동혁 대표(충남 보령·서천) 등 만만찮은 야당 의원들이 있어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대전·충남 통합 방향에 대해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은 데다, 통합론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등과의 세부 사항 조율도 과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뒤늦게 통합 의제를 가져가려는 것은 충청인들 자존심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했고, 통합법안을 대표발의(지난해 10월)한 성일종 의원도 같은 날 성명을 내 “대전·충남 통합은 국민의힘이 먼저 추진해 온 과제. 선거용 졸속 추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연임을 원하는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지방선거 셈법도 광주-전남 통합에 속도가 붙는 배경이다. 전남 지역 의원은 “두 단체장 다 광주·전남 통합 단체장 자리가 도전해봄 직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 “판 자체가 크게 흔들리면 전남지사 3선 도전을 꾀했던 김 지사도 ‘12년 연임’의 피로감을 피할 공간이 생기고, 최근 시정 평가가 썩 좋지 않았던 강 시장에게는 ‘경력자’로서의 메리트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다. 두 사람 모두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청래 대표의 후광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통합이 현실화되면 청와대 참모 차출론도 힘을 받을 거란 시각도 있다. 범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난 4일 통화에서 “(광주·전남 출신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통합 단체장으로 가면 중앙·지방정부 간 소통의 효율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후보로 거론돼 온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5일 CBS 인터뷰에서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고만 했다. 통합론의 파장을 주시하는 정치권의 시선도 날카로워 지고 있다. “지방선거는 통상 대선·총선보다 투표율이 낮지만, 행정 통합 같은 큰 이슈가 생기면 투표율이 오르면서 그 득을 이슈를 주도하는 여당이 볼 가능성이 크다”(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망 때문이다. 야당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 대통령이 가속 페달을 밟은 통합론에 올라타기도 반대만 하기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부산·경남 지역구의 한 의원은 지난 4일 중앙일보에 “지방 선거에서 시민들이 호응할 이슈라 반대만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낙승했던 지역들에서도 통합론이 힘을 받고 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3일~3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53.65%가 통합에 찬성했다. 3개월 전 조사 때의 찬성률(36.1%)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야당 출신인 김영환 충북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끄는 세종·충북도 “지방선거 전 통합은 졸속으로 흐를 수 있다”며 속도전에는 선을 긋지만 “(대전·충남까지 합친) 4개 지자체 통합 자체까지도 찬성한다”(충북도청 관계자)는 기조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부산·경남도 비껴갈 수 없다. 지방이 살길은 시·도 통합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치권에선 정부가 통합 광역자치단체에 만족할만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느냐가 지방선거 통합의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전·충남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수용 가능한 최대 범주에서의 특례 조항”을 강조했다. 다만 어떤 특례까지 가능할지를 두고 당·정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충청 TF’는 6일 2차 회의를 열고 정부에 요구할 특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하지만 TF 참석자는 “앞서 검토됐던 지방소비세율 인상 등 세목 조정으론 충분치 않다는 게 전반적 분위기”라며 “다음 회의부터는 청와대·정부에서도 참여해 획기적인 특례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나한([email protected])
2026.01.06. 13:00
“이제 보수층 중에 온건파는 안 보이는 것 같다. 장동혁 대표를 지지하든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든 서로 죽어라 물어뜯는 강성파만 보인다.” 최근 양극단으로 갈라져 집안싸움을 이어가는 보수 지지층에 대해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6일 이렇게 진단했다. 해가 바뀌고 지방선거가 5개월 안으로 접어들었지만 국민의힘은 내홍의 수렁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된 당원 게시판 의혹과 이를 놓고 다투는 보수 지지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이 사안을 두고 직접 설전을 주고받거나 논쟁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 보수 유튜버 시청자나 아스팔트 우파, 그리고 한 전 대표 팬덤의 대리전 양상이다. 싸움터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댓글창 혹은 SNS다. 이들의 싸움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 정치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당장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당 윤리위원회 구성이 이들로 인해 크게 흔들렸다. 전날 최고위에서 의결된 윤리위원 7인의 명단이 외부에 공개되자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집단 공세가 이어졌다. 한 전 대표 지지층은 이들의 전력이나, 정치 성향 등을 들어 “김건희의 대학 선배” “찐윤(찐윤석열) 인사” “통합진보당 당원 출신”이라고 공격했다. 장 대표를 겨냥해선 “친윤에만 폴더 인사하는 장폴더”, “암 덩어리를 심폐 소생하는 장배신”이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윤리위원 2명은 6일 장 대표에게 사의를 표했다. 당 관계자는 “윤리위원 대부분이 정치인이 아니기에 신상 털기식 공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층도 다르지 않다. 이들은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썼다고 의심받는 게시글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한동훈 배신자”, “인간 매크로”, “보수 등에 칼을 꽂았다”고 공격했다.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원색적 비난 댓글도 쏟아졌다. 한 친한계 초선 의원은 “강성 지지층들이 온라인 비난에 그치지 않고 항의 전화를 걸어와 욕설해서 의원실 업무가 마비될 때도 있다”고 했다. 보수 지지층의 집안싸움에는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친한계의 행패가 도를 넘는다. 윤리위원에 대한 조직적 외압은 가중처벌 사유”라고 썼다. 강성 지지층들은 “친한계의 마지막 발악”, “고름을 제거하자”는 댓글로 화답했다. 반면 친한계 박상수 전 대변인은 “왜 우리당이 아직도 김건희 당이어야 하나”라며 페이스북에 특정 윤리위원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한 전 대표 지지층은 “파멸 당의 지도부는 우물 속으로 보내라”고 호응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꽃바구니를 보내며 응원하던 정치인 팬덤 문화는 옛말”이라며 “지지하는 정치인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공격적인 방식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고, 현실 정치에 관여한다는 효능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선 이르면 8일로 예정된 장 대표의 쇄신안 발표를 내홍의 확전과 휴전을 가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영남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확실한 혁신안과 내부 통합 방안을 제시하면 갈등은 수그러들겠지만, 계엄에 대한 사과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단절을 거부하면 집안싸움은 과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윤민우 가천대 교수를 신임윤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당 관계자는 “전임 윤리위원장은 대부분 법조인 출신이었지만, 윤 위원장은 사이버안보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6.01.06. 13:00
민화전통문화재 2호인 엄재권 화백과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인 김기호 금박연 대표는 지난해 12월 정부 관계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중요한 외교 선물로 쓰일 작품을 의뢰하는 내용이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며칠 밤을 새다시피 하며 작품 완성에 정성을 들였다. 그때까지는 해당 작품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공식 확인하면서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실제 시 주석에게 선물로 전달됐다는 걸 확인한 건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5일이었다. 엄 화백은 6일 통화에서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한국의 전통 민화를 선물한 적이 내 기억으론 이번이 처음”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자정에도 보신각 인근 화실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작업에 열중했다. 정부 관계자는 애초부터 중국 신화를 담은 ‘기린도(麒麟圖)’를 콕 집어 엄 화백에게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한다. 엄 화백은 상상 속 동물인 기린이 그려진 민화 여러 점을 소개했고, 정부 측에선 천도복숭아와 모란꽃도 포함된 19세기 후반 작자 미상의 기린도를 낙점했다. 엄 화백은 “중국 전설에 관한 내용을 한국의 전통 화법으로 한국 전통 한지에 그렸다”며 “이 그림이 한·중 양국의 우호와 평안을 기원하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기호 대표의 정상외교 선물 제작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언론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2017년 1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한국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대표의 금박 용문(용보 문양) 액자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김 대표의 금박 용문 액자를 선물하면서, 결과적으로 현직 미·중 정상이 모두 김 대표의 금박 용문 액자를 소장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 비단에 수놓아진 정룡(정면을 보는 용) 주위를 여러 행룡(걸어가는 용)과 운문(구름 모양 장식)이 감싸고 있는 형상이고, 시 주석의 경우 붉은색 비단에 정룡이 그려진 용문 주위를 국화당초와 운문이 둘러싼 모양이다. 용을 형상화한 용문은 조선 왕실 문양의 상징으로, 왕이 입던 곤룡포 등에 활용됐다. 비단 위의 금박 용문은 ‘금상첨화(錦上添花)’로 묘사되기도 한다. 시 주석 선물은 “기존 작품보다 더 화려하게 해달라”는 정부 측 요청에 따라 액자 테두리에도 금박으로 연화당초 문양을 넣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6일 통화에서 “당초 행룡 문양도 후보군에 올랐는데 그건 사(四)조룡(발톱이 네 개인 용)이었다. 사조룡은 사대주의적인 의미가 있어 발톱 하나를 추가해 오조룡으로 바꿨는데, 결국 원래 오조룡인 정룡 문양이 채택됐다”며 “밤샘 작업으로 고됐지만, 대한민국의 외교와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행복하게 일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선 철종 때 왕실 내수사에서 금박 일을 시작한 고조부에 이어 5대째 금박 공예 기술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아내 박수영씨는 금박장 이수자로, 그의 아들은 전수생으로 6대째 가업을 이을 준비 중이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1.06. 13:00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 간 “깊은 우정과 확고한 신뢰”(지난 5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 방점을 찍었고, 중국은 “보호주의에 함께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6일 중국 신화사 공식 보도)며 미국을 겨냥하는 입장에 ‘전략적 동조’를 요구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막힌 혈은 뚫렸지만, 주요 안보 현안에서는 이견을 확인한 채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는 더 어려운 외교적 숙제를 받아들었다. 이 대통령은 5일 시 주석에 이어 6일에는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 서열 1~3위를 모두 만났다. 9년 만의 국빈방문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의전이었다. 하지만 문서화된 결과물이 안 나왔다. 중국이 최근 러시아 등 입장이 유사한 국가에 대해서만 정상회담 결과물을 내놓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역대 한국 정상이 국빈 방중한 뒤 공동성명이나 공동 언론 발표가 나오지 않은 건 1차 북핵 위기와 겹친 1994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로 인한 갈등이 심했던 2017년 정도였다. 현안인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에 대해서는 “수용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단계적 문화 콘텐트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는 정도의 결론만 나왔다. 중국이 무단 설치한 서해 구조물에 대해선 “건설적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차관급 해양 경계 획정 공식 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건 구체적 진전이지만, 회담이 열려도 기존의 의견 대립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또 청와대가 서해를 “공영(共榮)하는 바다”로 표현한 게 향후 중국이 권리를 주장하거나 서해 구조물을 철거가 아닌 협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논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측 발표문에는 양 정상이 ‘합의했다’는 표현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 “서로의 핵심 이익을 배려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내려야 한다” 등 시 주석의 발언 대부분은 ‘应’(마땅히 해야 한다)와 ‘要’(해야 한다) 등으로 표현됐는데, 훈계조로 들릴 여지도 있다. 다자주의를 언급하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한 건 베네수엘라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공동성명 없는 9년만의 국빈방문…주요 현안은 “계속 협의” 한국에 사실상 이에 대한 입장 정리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관심을 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 견인과 관련해 위 실장은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발표에는 한반도 관련 내용 자체가 등장하지 않았다. 위 실장은 “중국이 지금도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계속하겠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 측 자료에도 비핵화라는 단어는 없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했다”고만 밝혔다. 한국 스스로 비핵화 목표를 흐렸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대만해협 문제를 두고 공개적 파열음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 했고,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신화통신 영문판은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하나의 중국에 대해 ‘원칙’이라고 하지 않고 ‘입장 존중’이라고 하는데, 이를 또 왜곡한 것이다. 국빈 만찬에서 중국 인민군 군악대가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히트곡 ‘누가 우리 고향을 좋다고 말하지 않겠소’를 연주한 것도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일 수 있다. 이 노래는 1940년대 국공내전 당시 공산당이 대승을 거둔 멍량구(孟良崮) 전투를 다룬 영화 ‘붉은 태양(紅日)’에 삽입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대통령을 국빈으로 환대하면서 다소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군은 지난 4일 미사일 전력인 로켓군 등 육·해·공군을 총동원한 새해 훈련을 진행했다. CC-TV 공개 영상에서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남중국해까지 사정권에 넣는 극초음속미사일 DF(둥펑·東風)-17이 포착됐다. 연례적인 훈련이긴 하지만, 이를 조정 없이 시행한 건 이 대통령 국빈 방중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비칠 수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양자 간 주요 현안 합의에 대한 설명이나 후속 조치가 따르지 못한다면 2개월 만의 정상회담이 지니는 전략적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며 “양해각서(MOU) 체결은 협력 범위 확장을 의미하지만, 실행 여부는 숙제”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이 대일 견제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시 주석은 “80여 년 전 중·한 양국은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며 “오늘날 더욱 손을 맞잡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수호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7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터 방문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역사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는 대일 메시지”라며 군불을 때고 있다. 윤지원.심석용.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06. 9:08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화제가 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샤오미 셀카'는 이 대통령이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일부 공개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로 꼽히는 '샤오미 셀카'는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에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을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당시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폰을 두고 이 대통령이 "통신보안은 되느냐"고 묻자, 시 주석이 "뒷문(백도어)을 확인해보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두 달 만의 열리는 두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를 기억한 이 대통령이 직접 중국에 가져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만찬을 마치고 나와 셀카를 찍자고 제안했는데, 시 주석이 이에 응하면서 양 정상이 함께 사진을 찍게 됐다"면서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고, (이 대통령이) 순간적으로 재치와 유머를 발휘해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이 대통령은 이 스마트폰으로 환영 꽃다발을 찍어 시 주석에게 보내주려고 했는데, 즉석에서 셀카 아이디어를 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강 대변인은 "세계 정상들과 공감하며 위트로 마음을 여는 이 대통령 특유의 감성 외교, 스마일 외교가 새로운 한중 외교를 환하게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문화 교류·한반도 평화 등과 관련한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과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하기 위해 혐중·혐한 정서의 해결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바둑 또는 축구 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시 주석은 바둑·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며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조금씩이라도 개선돼 가고 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 발언인지, 문화교류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취지의 발언인지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서해 구조물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자 시 주석은 관심 있게 청취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은 서해 구조물에 대해 인지를 못 하고 계셨던 것 같다"며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서해가 공영의 바다가 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고, 이에 공감대가 이뤄져 실무적으로 얘기하자는 데까지 진척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1.06. 8:5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딸 주애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전투위훈기념관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파병을 성과로 부각해 선대와 차별화된 업적을 강조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당일 러시아와의 밀착을 과시하며 이를 견제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이 전날 “당 및 정부의 지도 간부들과 함께 해외 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건설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딸 주애와 부인 이설주가 동행한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은 건설 현장을 점검하면서 “승리 전통 교양의 중요한 사상정신적 거점이 또 하나 태어나게 된다”며 “기념관의 건립과 더불어 우리 인민은 전승절을 비롯한 주요 명절들을 영웅들과 함께 기념하며 조국의 영원 불멸성과 인민군의 필승불패성을 힘 있게 시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기본적으로 내부 결속과 충성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크지만,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을 의식한 측면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중 관계는 중국 의지에 따라 언제든 ‘길들이기’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수차례 직접 경험한 김정은이 나름의 헤징(hedging·위험 회피)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북·중 혈맹의 경우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지만, 북·러 혈맹은 자신이 구축한 성과라는 차이점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이 이날 딸 주애를 대동한 것도 북·러 혈맹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1.06. 8:52
이재명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올해를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고, 한·중 관계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공고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사흘째인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차례 회담을 통해 한·중 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리 총리 면담 전엔 전날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다시 찾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만났다. 중국 권력 서열 2·3위인 리 총리와 자오 위원장은 각각 중국의 행정부와 의회를 총괄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쇄 면담에서 전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공감대를 이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각론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과 리 총리는 오찬으로 이어진 면담에서 “한·중 간 수평적·호혜적 협력에 기반한 새로운 선순환적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중 간 호혜적 협력의 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리 총리는 “중국이 대외 개방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발전의 기회를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경제, 바이오, 환경 등 신산업 분야의 상호 협력·투자를 제고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을 연내 마무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 위원장과의 만남에선 한·중 정부의 정치적 신뢰 확대와 더불어 양국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신뢰 축적을 위해 양국의 민의를 대표하는 의회가 보다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국민 간 이해와 공감을 넓혀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자오 위원장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및 우호 정서 확대를 위한 문화 교류를 제안하면서 “판다 한 쌍을 추가 대여하는 것도 잘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오 위원장은 “우호와 협력은 시종일관 중·한 관계의 선명한 바탕색”이라며 “의회는 물론 청년·문화·언론·학술·지방 등 제반 분야에서의 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은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등 역사 분야 협력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1.5트랙 대화 채널 ▶양국 정당 간 대화 채널 등을 통해 양국 국민 사이의 공감대를 넓혀 가기로 했다.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은 “혐한·혐중 정서 대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하이로 이동해 천지닝(陳吉寧) 상하이 당서기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천 서기는 시 주석과 같은 칭화대 출신으로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는 한반도와 중국 대륙이 교류할 때 중요한 거점이었다”며 “특히 우리가 국권을 빼앗겼을 시기에 선대 선조들이 해방과 독립을 위해서 싸웠던 본거지였다”고 말했다. 천 서기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양국 정상이 달성하신 공감대에 따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06. 8:50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 러시아 파병군 추모기념관 건설 현장을 찾아 기념 식수를 했다고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기념 식수할 나무와 딸 주애 및 관계자들을 태운 지게차를 운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26.01.06. 8:47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중 우호의 상징인 판다를 국내로 추가 대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6일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국빈만찬 자리에서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에 대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양국 우호 선린관계에 있어 우리 국민들에게 판다가 좋은 교류의 증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며 "광주 동물원에 판다가 왔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대해 실무적, 실용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푸바오 문제는 이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고, 시 주석이 '푸바오를 보기 위해 한국인이 많이 오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환경당국은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판다 추가 대여 문제를 실무선에서 협의하기로 한 데 따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김성환 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임업초원국류궈훙 국장과 면담하고, 판다 협력 성과를 점검하며 향후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중 판다 협력은 2014년 7월 시 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판다 공동 연구 지지' 내용이 담기면서 이뤄졌다. 이후 논의를 거쳐 2016년 3월 판다 한 쌍인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국내에 들어왔다. 이는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한 쌍(리리와밍밍)이 들어왔다가 1998년 조기 반환된 뒤 20여 년만이었다. 한국에 들어온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20년 7월 푸바오를 낳았고, 푸바오는 2024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2023년 7월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얻으면서 현재 총 4마리의 판다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지내고 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1.06. 8:39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6일 서울시장 공관에서 만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사람은 국민의힘이 잘못된 과거와 절연하고, 민생 중심의 유능한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시]
2026.01.06. 8:31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박사 과정 재학 중 ‘부모 찬스’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6일 제기됐다. 이 후보자의 장남 김모(35)씨는 2020년 9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 박사 과정 중 ‘선거에서 긍정·부정 캠페인이 유권자의 후보 인식에 미치는 영향(Signaling Valence by Positive and Negative Campaigns)’ 논문을 한국계량경제학회에 게재했다. 해당 논문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도 등재됐다. 그런데 해당 논문에는 김씨의 부친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교신저자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게임이론의 권위자다. 아들 김씨는 현재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재직 중이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논문의 주제다. 논문은 게임이론의 대표적 분석 틀인 ‘신호게임’과 ‘완전 베이즈 균형’을 활용해 선거 캠페인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의 전공 분야와 일치한다. 반면에 아들 김씨는 ‘자산불평등을 다루는 계량 거시 경제학’을 연구 홈페이지를 통해 주 연구분야로 소개했다. 논문이 “(이 후보자 장남의) 박사 2년 차 논문을 대폭 수정하고 확장한 버전”이라고 각주를 통해 설명하곤 있지만, 자신의 주 연구분야 대신 부친인 김 교수의 전문 분야 논문에 저자로 참여한 것이다. 김 교수가 학술지 편집위원 등으로 몸담은 계량경제학회에 논문을 냈다는 점도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연세대에서 연구윤리를 맡았던 한 교수는 “아버지가 있던 학회에 논문을 제출한 건 부적절하다”며 “부친 이름을 넣은 이유를 굳이 추정하자면 피인용 횟수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부친의 명성으로 인용 횟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김씨의 연구원 취업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논문이 입사 과정에 활용됐는지 소명이 필요하다”며 “학술지 논문 공저자가 직계존비속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 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좋은 논문이 아니라 해당 논문 하나로 연구원 취업에 큰 도움을 받았을 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세대 측은 윤리규정 위반 등 가능성과 관련해 “사건 초기라 조사 여부 등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계량경제학회에 게재된 장남의 논문은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논문으로, 장남이 제1 저자가 되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여성국.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1.06. 8:29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68명이 6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미국의 군사작전을 두고 국제규범 준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가 유엔 헌장에 위배된다며 “정권의 실정이 주권국에 대한 일방적 군사 작전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근거로 제시한 마약 밀매 혐의는 국제법상 자위권 행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타국 영토 내에서 해당국의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강제 연행은 주권 존중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우려되는 것은 향후 유사한 무력 개입을 정당화하는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정 강대국이 일방적 판단에 따라 타국의 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다면 국제질서 전반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주장을 우려했다. 외교부 차관보를 지낸 김건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당사자들의 노력을 촉구하는 외교부 성명을 옮기면서 “(여당 의원들이) 정부의 대응 방향과 다른 성명을 발표해 정부의 입장으로 오인되거나 정부의 속내로 비추어져 국익을 손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사법과 선거, 언론 시스템이 붕괴한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를 국민에게 맡기라는 식의 접근은 민주주의 회복이 아니라 인권탄압을 방관하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이용선·이재강 의원 등이 주도했다. 여성국([email protected])
2026.01.06. 8:2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니 한국 주가가 최고치 기록했다”며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서해 구조물 문제 등 양국의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중국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관련해서 몇 가지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며 전날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얘기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이 절실하다”며 “혐중·혐한 정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양국의 바둑·축구 대회를 개최하고, 판다 한 쌍을 제2호 국가 거점 동물원인 광주 우치동물원 대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바둑이나 축구 교류에 문제가 없다”고 화답하며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지속된 한한령 해빙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양국 관계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라고만 설명했다. 시 주석은 또 “푸바오를 보기 위해 한국인이 많이 오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서해 구조물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얘기하자, 시 주석이 관심 있게 들은 뒤 ‘실무선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 아니냐’고 했다”며 “한·중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서해를 평화롭고 고요롭게 해야 한다는 우리 측 이야기에 공감대가 확인돼서 실무선 차원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이 서해 구조물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 이어진 만찬에선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우호를 나타내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전용’이라 쓰인 마오타이주(酒)를 이 대통령에게 권하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소개한 8대 명주 가운데 마오타이가 으뜸”이라고 자랑했다. 시 주석이 “건강을 생각해 술을 줄였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며 “술도, 행복도, 슬픔도 다 총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중국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고 맞장구쳤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만찬 음식으로 나온 베이징 짜장면도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짜장면은 원래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사람이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아는데 중국에도 짜장면이 있냐”고 반가워했고, 맛을 본 뒤엔 “한국 짜장면보다 더 건강한 맛”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또 만찬 음식인 ‘닭고기 육수 조개탕’을 설명하며 과거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방중했을 당시 조개탕을 먹은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에서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시 주석 내외와 ‘셀카’를 촬영한 장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시 주석에 선물 받은 샤오미 휴대전화를 개통해 달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며 “원래는 환영 꽃다발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이었는데, 만찬 마치고 순간적으로 재치를 발휘해 제안하면서 시 주석과 사진을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같은 에피소드를 설명한 뒤 “세계 정상들과 공감하며 위트로 마음을 여는 이 대통령 특유의 감성 외교, 스마일 외교가 새로운 한·중 외교를 환하게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06.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