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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상금왕 홍정민, 위믹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화려한 마침표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여왕은 홍정민(23)이었다. 홍정민은 16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 골프장(파71·6081야드)에서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된 위믹스 챔피언십 결선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기록하고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위믹스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올해 위믹스 포인트 상위 24명만 출전할 수 있는 일종의 왕중왕전이다. 위믹스 포인트는 1년간 대회별 성적과 대상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에는 1위 유현조(20)를 비롯해 2위 홍정민, 3위 노승희(24), 4위 방신실(21), 5위 이동은(21) 그리고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18위 황유민(22) 등이 출전했다. 12위 고지우(23)는 손목 부상으로 결장해 25위인 마다솜(26)이 막차로 합류했다. KLPGA 투어는 지난 9일 끝난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을 통해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정상급 선수들은 휴식을 미루고 이 대회 참가를 준비했다. 이틀만 경기하는데도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으로 보상이 크기 때문이다. 최하위인 24위도 1000만원을 가져갈 수 있어 심각한 부상만 아니라면 위믹스 챔피언십 출전을 꺼리지 않는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암호화폐(코인)로 상금을 나눠줬지만, 이번에는 현금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는 첫날 매치플레이에서 승리한 상위 12명이 다음날 파이널A 그룹에서 18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15일 열린 매치플레이에선 상위 시드 12명 중 8명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대상 수상자인 유현조를 비롯해 노승희·방신실이 모두 떨어졌고, 한진선(28)을 꺾은 홍정민을 비롯해 이동은·성유진(25)·이다연(28)만 살아남았다. 이튿날 이어진 최종라운드에선 박혜준(22)의 초반 선전이 빛났다. 1번 홀(파5)과 파3 2번 홀, 3번 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박혜준이 경기 중반 들어 주춤한 사이 홍정민이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낚아 1위로 점프했다. 흐름을 가져온 홍정민은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언더파 2위 마다솜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이후 이다연과 최은우(30) 등이 추격해왔지만, 타수를 잃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로 리드를 지켰다. 이다연과 최은우를 2타 앞선 채 맞이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1m짜리 파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홍정민의 무기는 단단한 아이언샷이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2위(78.74%). 비거리도 전체 16위(249.63야드)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홍정민은 방신실, 이예원(22)과 함께 올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 상금 13억4152만원으로 생애 처음으로 상금왕에도 올랐다. 2021년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이번 대회 보너스 3억원까지 보태며 올해 상금으로만 16억원을 넘게 버는 잭팟을 터뜨렸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16.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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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397> 스윙의 가훈<家訓>을 실천하라

롱 다리에 잘록한 허리, 적당한 얼굴 모양, 그리고 키도 크다.   미인대회라면 필경 진에 해당되는 미인임에 틀림없다. 골프백 속에서는 14개 클럽 중 가장 잘생긴 롱 아이언이 이에 해당한다.     ‘예쁘면 얼굴값 한다’는 옛말도 있다.   그래서일까. 치기만 하면 요리조리 튕기거나 탑핑(topping)아니면 뒤땅을 찍어 사용하기 두려운 게 롱 아이언이다. 롱 아이언은 사실 우드를 제대로 쓰고 5번 아이언만 칠 수 있는 기량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5번 아이언과 3번 아이언의 로프트 차이는 3도에 불과한데 이를 두려워하는 것은 정신적 측면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갖고 롱 아이언에 도전해 보자.   롱 아이언을 잘 치기 위해서는 안정되고 확고한 스탠스는 필수다. 볼을 보내려는 방향, 이른바 볼의 비행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퀘어(square)스탠스가 기본이다. 그러나 이 자세를 절대적이라고 하기에는 이 또한 문제가 있다.   이상적인 롱 아이언 스탠스의 경우 스퀘어스탠스에서 오른발을 1인치 정도 뒤로 빼고 왼발의 토우(toe)를 2인치 정도 오픈하면 백스윙때 오버스윙도 없으며 스무스한 임팩트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아크(arc)가 작은 숏 아이언을 칠 때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잘 읽지 못할 때도 왼발 앞꿈치를 살짝 오픈하면 라인도 잘 보이고 몸이 경직되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다.   유명 투어프로들의 자세를 보면 몸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하여 ‘11시(왼발)방향’과 ‘12시(오른발)스탠스’가 주류다.   특히 배가 나오거나 몸이 유연하지 못한 중년, 혹은 노년층의 남녀 골퍼들에게도 이 스탠스가 적합하다. 그러나 30대 이전의 골퍼들은 몸의 유연성과 파워가 충분하기에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허리의 유연성과 파워가 있음에도 이를 잘못 이용하면 빠른 허리동작으로 인하여 악성 슬라이스나 훅 구질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백스윙을 구사하는데 필요한 근육이 발달할 때까지는 ‘11시-12시’스탠스로 연습하며 2~3개월 정도의 여유를 갖고 스퀘어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면 롱 아이언 샷은 놀라울 만큼 발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스윙때 왼쪽 무릎이 앞쪽으로 나오는 골퍼는 오픈스텐스로 할 경우 왼쪽무릎이 더욱 앞으로 나와 샷을 망칠 수 있다. 따라서 왼쪽무릎이 앞쪽으로 나오는 것을 바로잡은 후 연습에 임해야 한다.   다른 아이언도 예외일 수 없지만 롱아이언의 경우에는 백스윙때 왼쪽 무릎이 앞으로 나오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를 유발하고 볼을 친 후 머리를 드는 습관이 있다면 가훈(家訓)처럼 이를 지키며 머리 들지 않는 연습부터 해야 어떤 클럽을 이용해도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가훈 스윙 아이언 스탠스 백스윙때 오버스윙 백스윙때 왼쪽

2025.11.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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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소식]혼마-말본, 협업 컬렉션 공개…타이틀리스트, 온셋 센터 퍼터 출시

◆혼마-말본, 협업 컬렉션 공개 혼마골프가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골프 브랜드 말본골프와 함께 풀 라인업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협업은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아이언, 퍼터 등으로 구성됐으며, 일본 사카타에서 오랜 세월 장인정신으로 쌓아온 혼마의 헤리티지에 로스앤젤레스의 음악·예술·스트리트 컬처로 상징되는 말본의 젊고 자유로운 에너지를 더해 완성됐다. 이번 컬렉션은 프리미엄과 퍼포먼스 두 가지 라인으로 혼마의 정제된 장인정신과 말본의 창의적 영감이 만나 세련된 감도와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현했다. 서로 다른 철학이 만나 완성한 세련된 우아함 속에서 두 브랜드는 젊은 에너지로 골프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시키는 하이엔드 라인을 탄생시켰다. 류 지안궈 혼마골프 회장은 “장인의 혼이 깃든 혼마 클럽에 자유롭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지닌 말본의 감성을 더하는 것이 이번 협업의 비전이다. 또, 문화적으로도 상징적인 두 브랜드의 공유된 비전을 반영한다”고 했다. 말본의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 말본과 에리카 말본 역시 “혼마와의 파트너십은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느꼈다. 정밀함과 매력적인 디자인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철학이 이번 협업을 이끌어냈고, 이는 우리 플레이어를 위한 엄선된 클럽 및 액세서리 컬렉션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 온셋 센터 퍼터 출시 타이틀리스트가 퍼터의 명장 스카티 카메론의 새로운 설계 철학이 담긴 온셋 센터(OC) 퍼터를 선보인다. 이번 OC 퍼터는 팬텀 11R OC(Phantom 11R OC)와 스튜디오 스타일 패스트백 OC(Studio Style Fastback OC)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기존 팬텀과 스튜디오 스타일 라인업에 새로운 퍼포먼스 옵션을 더한다. OC 퍼터 개발은 투어 현장에서 수집된 피드백에서 출발했다. 여러 투어 선수들은 스트로크 중 페이스 회전을 최소화하면서도 스카티 카메론 특유의 부드럽고 풍부한 타구감을 유지할 수 있는 퍼터를 원했다. 스카티 카메론은 선수들의 요구를 반영해 오래 연구환 결과, 안정성과 감각의 완벽한 조화를 구현한 최고 수준의 로우 토크(Low Torque) 퍼포먼스 퍼터인 OC 퍼터를 완성했다. OC는 퍼터 샤프트가 헤드의 리딩 엣지보다 뒤쪽(Onset)에 위치하고, 퍼터 헤드의 전후 무게중심 중앙(Center)과 일직선상에 정렬된 구조를 의미한다. 이 설계는 퍼팅 스트로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틀림(토크)을 최소화해 페이스 회전을 줄이고, 스퀘어한 궤도로 클럽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번 신제품은 14일부터 일부 타이틀리스트 공식 대리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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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골프 백과사전, KPGA 넘버투 김백준

"2012년 마스터스 우승자는?" "버바 왓슨." "그럼 2012년 디 오픈은?" "오픈은 좀 더듬어야 해요. 아, 어니 엘스요. 아담 스콧이 마지막 4홀을 보기로 마감했죠." 로리 매킬로이는 지난 50년간 마스터스 우승자를 모두 외운다. 타이거 우즈 역시 골프 역사와 기록에 해박하기로 유명하다. 골프를 사랑하고, 골프 역사를 공부하며, 선배들의 플레이를 분석하는 선수들이다. KPGA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 바로 김백준(24)이다. 그의 골프 지식이 깊다는 얘기를 듣고 예고 없이 질문을 던졌더니 척척 답했다. 한국에선 흔치 않은 '골프 백과사전형' 선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유튜브로 옛날 중계를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됐다. "타이거를 워낙 좋아하니까 타이거의 기록을 찾아보다가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의 기록까지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물었다. "타이거 우즈가 절뚝거리면서 연장전에서 로코 메디에이트를 이긴 2008년 US 오픈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퍼포먼스였어요. 그 다음은 타이거가 허리 부상에서 재기해 우승한 2019년 마스터스고요. 그걸 생방송으로 본 게 내 골프 인생 중 제일 잘한 일이에요. 최고 5개 대회를 꼽으라면 2008 US오픈, 2019 마스터스, 2021 PGA 챔피언십, 2025 마스터스, 2005 마스터스예요." 유명 골프 칼럼니스트들의 리스트와 거의 흡사하다. 안목이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메이저 챔피언십이 열리는 골프 코스에 대해서도 해박하다. "페블비치, 토리파인스, 시네콕힐스, 올림픽클럽 등 US오픈이 열리는 코스에 가서 얼마나 어렵게 세팅되는지 보고 싶어요. 링크스 코스는 그린 언듈레이션이 얼마나 심한지, 페어웨이는 얼마나 단단한지, 바람은 어느 정도로 부는지 너무 궁금해요." 국가대표 시절(2020년) 해외 원정을 갈 기회가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다. 그 아쉬움이 그를 더 간절하게 만들었다. "반드시 PGA 투어에 가고 싶어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도 꼭 가보고 싶고, 세인트 앤드루스도 정말 가보고 싶어요." 지적 호기심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아버지 김창훈씨는 "골프를 시작하기 전 하루 8시간씩 책을 읽는 독서광이었고, 수학 영재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백준은 "숫자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요즘 골프는 거의 데이터화됐잖아요. 로리 매킬로이 같은 선수들의 론치 각도 같은 데이터를 검색해서 거리를 늘렸어요"라고 했다. 지난달 천안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김백준은 아르바이트 학생 5명의 식사비를 몰래 계산했다. "아침에 꽤 춥더라고요. 그분들은 8~9시간씩 밖에 서서 일하시잖아요. 그분들 없으면 대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작은 마음이었어요." 24세에 지장(智將), 덕장(德將)이 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평상시 300야드, 세게 치면 320야드의 드라이브샷 거리를 보면 용장(勇將)형이기도 하다.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고 있다. 김백준은 올 시즌 첫 우승을 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상금 5위, 평균 타수 5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로 2026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과 DP 월드투어 시드를 받았으나 24일 콘페리 투어 2차 대회에 출전한다. 그의 명확한 목표는 타이거가 뛰던 PGA 투어이기 때문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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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5관왕 우뚝’

옥태훈(27)이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연말의 주인공이 됐다. 옥태훈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톱10 피니시상, 상금 1위, 덕춘상(평균타수상),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 5개 트로피를 휩쓸었다. 올 시즌 3차례 정상을 밟으며 KPGA 투어를 평정한 결과다. 옥태훈은 대상 수상으로 보너스 상금 2억원과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받았고, 202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DP 월드 투어 시드 1년, KPGA 투어 시드 5년 등도 확보했다. 옥태훈은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올해 최고의 무대에서 같이 열심히 경기하신 선·후배 동료 선수들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 김백준은 2026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과 DP 월드 투어 시드 1년을 받았고, 3위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에게도 DP 월드투어 시드 1년이 주어졌다. 명출상(신인상)은 올해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우승자인 태국의 사돔 깨우깐자나가 차지했다. 공로상은 올해 7월 세상을 떠난 고(故) 손석규 사진기자에게 돌아갔다. 고인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KPGA 투어를 포함한 여러 골프 대회 현장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올 시즌 KPGA 투어는 총 20개 대회, 총상금 약 268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4월부터 이달까지 열전을 이어왔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12.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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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롯데 유니폼이 첫 우승 원기옥”

지난 2일 렉서스 마스터스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17년 만에 우승한 김재호(43)를 만났다. 지난 10일 KPGA 투어 챔피언십이 열린 제주 테디밸리 골프장에서다. 그는 이날 3오버를 쳤는데도 인터뷰 장소에 웃으며 나타났다. KPGA 투어 최병복 경기위원이 “성적이 나쁠 때도 에티켓 좋은 선수는 많지 않다. 김재호는 항상 신사”라고 평가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외모나 성품 모두 부친인 김용희(70) 롯데 2군 감독을 빼닮았다. Q : 우승 후 아버지가 뭐라고 했나. A : “그냥 ‘수고했다’ ‘잘했다’ 그 정도였다. 부산 사람들은 그렇게밖에 얘기 안 한다.” Q : 아버지를 많이 닮았는데. A :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아버지 고교 시절 사진을 보면 나랑 똑같더라.” Q : 스타의 아들이라서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A : “동네에서 어르신을 보면 다 인사해야 했다. 가족 외식 중에 취객이 시비를 거는 경우도 많았다. 나이 들고 보니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골프를 칠 수 있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해 매우 감사한다.” Q : 아버지가 ‘야구는 절대 하지 마라’고 했다는데. A : “할머니는 ‘선배들한테 맞는다’는, 아버지는 ‘네 키가 작으니까’라는 이유로 그러신 것 같다. 고교 입학 때 키가 1m58㎝밖에 안 됐다.” Q : 골프와 야구 중에 뭐가 더 좋나. A : “다시 태어나면 무조건 야구 할 거다. 소질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엘리트니까 나도 좋은 교육을 받았을 거고, 골프도 어느 정도 수준은 하고 있으니 야구를 했다면 1군에 계속 있다가 FA(자유계약선수) 한두 번 하지 않았을까.” Q : 우승 경쟁하던 렉서스 마스터스 3라운드 16번 홀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화제였다. 33년간 우승 못 한 팀인데 괜찮았나. A : “롯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입은 거다. 나는 응원이 만화 ‘드래곤볼’의 원기옥(만화 속 비장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운이 모여야 터뜨린다고 생각한다. (질문과는) 반대로 내가 그 퍼포먼스를 해서 롯데 팬들이 내게 원기옥을 모아줘서 우승하지 않았을까.” Q :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1년간 쉬었는데, 우승을 위한 전환점이 됐을까. A : “처음 다쳤을 때는 보름 정도 식음을 전폐했는데, 오히려 안식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을 다쳐 레슨도 못 해서 가족과 놀았다.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할 정도로 돈 없는 거 빼고는 다 좋았다. 우승해서 큰 산을 넘었다.” Q : 동료 대부분이 좋아하던데. A : “선배랍시고 후배에게 까다롭게 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단점보다 장점이 먼저 보인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려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문제가 생기면 아버지는 ‘너는 잘못한 게 없나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Q : 경기 템포도 빠르고, 경기가 늦어지면 뛰어다니며 시간을 맞추려는 선수라는 칭찬이 들린다. A : “결정하면 바로 친다.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불필요한 게 보이고 겁도 난다. 지난해 다치고 러닝을 많이 해서 뛰는 게 안 힘들다.” Q : 스포츠에 ‘착한 사람은 우승 못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A : “아무래도 착한 선수는 승리욕이 좀 적어서 그런 게 아닐까. 나도 승리욕이 많은 편이 아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애들이 승리욕이 강하니까 그런 애들이 빨리 성공하는 거 아닌가 싶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1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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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아들 김재호 “롯데 유니폼이 원기옥, 다시 태어나면 무조건 야구”

이날 3오버파를 쳤는데도 김재호(43)는 약속된 인터뷰 장소에 웃으며 나타났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최병복 경기위원은 "선수들 대부분이 에티켓이 좋지만, 성적이 나쁠 때도 좋은 선수는 많지 않다. 김재호는 상황이 어떻더라도 항상 신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랬다. 외모나 성품 모두 그의 아버지 김용희(70) 롯데 2군 감독을 빼닮았다. 지난 2일 렉서스 마스터스에서 투어 데뷔 17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김재호를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는 제주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만났다. 우승 후 '미스터 롯데'로 불리는 아버지의 등번호 99번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그는 소탈하고 솔직했다. ―우승 후 아버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냥 수고했다, 잘했다 뭐 그 정도예요. 부산 사람들은 그렇게 밖에 이야기 안 하니까요." (웃음) ―아버지를 많이 닮았어요.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아버지 고등학교 때 사진이랑 제 고등학교 때 사진을 보면 똑같더라고요." ―대스타의 아들이라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요. "처음에는 많이 불편했어요. 동네에서 어르신을 뵈면 다 인사해야 하고, 가족끼리 외식 중 술 취한 사람들이 시비 거는 경우도 많았고요. 친구들 중에도 질투하는 애들이 있었어요. 나이가 들고 보니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골프 칠 수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엄청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히려 자신 있게 누구 아들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니죠." ―아버지가 올스타전에서 만루 홈런을 친 프로야구 원년(1982년)에 태어났는데, 아버지 야구에 대한 기억이 많나요. "아버지 경기를 직접 본 게 한두 장면밖에 없어요. 허리가 안 좋아 일찍 은퇴하셨으니까요. 지금 같으면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아버지가 야구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왜 그러셨나요. "할머니가 선배들한테 맞는다고 반대하셨고요. 아버지는 제 키가 너무 작아서 그러신 것 같아요. 고등학교 입학할 때 158cm 정도밖에 안 됐으니까요." ―아버지를 많이 닮았는데, 키(181cm)는 왜 좀 늦게 컸나요. "아버지는 운동한다고 할아버지께서 아침마다 소고기 한 근씩 먹여서 보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아침을 잘 못 먹어요. 아직도 아침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골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했어요. 그전에는 그냥 아빠 연습장 갈 때 따라가서 몇 번 쳐보고 그 정도였죠. 다시 태어나면 무조건 야구 선수 할 거예요. 야구 적성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요. 공 던지는 것도, 치는 것도 다요. 그리고 부모님이 엘리트이시니까 나도 좋은 교육을 받았을 것 같아요. 골프도 엄청 잘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은 하고 있잖아요. 이 정도면 야구했다면 1군에는 계속 있다가 FA 한두 번 하지 않았을까요." ―100억 정도 벌었겠네요. "그만큼은 아니겠지만... 아버지가 야구 못하게 한 거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지나간 건 지나간 거라 생각해야죠." ―우승경쟁하던 3라운드 16번 홀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게 화제였는데, 33년간 우승 못한 팀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거 괜찮았나요. "롯데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거죠. 저는 응원이 만화 드래곤볼의 원기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기운이 모여야 터뜨린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제가 그 퍼포먼스를 해서 롯데 팬들이 저에게 원기옥을 모아주셔서 우승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작년 팔꿈치 부상 때문에 1년 쉰 게 오히려 우승을 위한 전환점이 됐을까요. "처음 다쳤을 때는 보름 정도 거의 식음을 전폐했는데, 생각해 보니 오히려 안식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팔 다쳐서 레슨도 못하니까 가족들과 놀았어요.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할 정도로 돈 없는 거 빼고는 다 좋았어요. 그렇게 우승해서 큰 산을 넘었죠." ―동료들이 다 좋아하고, 우승 후 축하하는 선수들이 많던데, 사람을 어떻게 대하나요. "선배랍시고 후배들에게 까탈스럽게 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저는 다른 사람 단점보다 장점이 먼저 보여요.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아버지도 야구계의 신사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영향이 있었나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문제가 생기면 '너는 잘못한 게 없나 생각해 봐라'고 하시더라고요." ―경기 템포도 엄청 빠르고, 경기가 늦어지면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시간을 맞추려 하는 선수라는 칭찬이 들려요. "결정했으면 바로 쳐요. 생각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불필요한 게 보이고 겁도 나는 것 같아서요. 작년 다치기 전에는 안 뛰었어요. '저는 경기 속도가 빠르고 다른 애들 때문에 느린 거니까 저는 아닙니다' 이러고 그냥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는데, 작년 다치면서 러닝을 많이 해서 뛰는 게 안 힘들어 뛰고 있어요." ―스포츠에서는 '착한 사람은 꼴찌다, 우승 못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좀 착한 선수들이 승부욕이 조금 적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저도 승부욕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요. 자기밖에 모르는 애들이 승부욕이 강하니까 그런 애들이 빨리 성공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승부욕 강한 선수랑 함께 치면 어떤가요. "이제는 별로 신경 안 써요. 그냥 내 것만 하면 되는 거예요." ―예전에는 신경이 쓰였나 보네요. "공을 안 치니까요. 너무 천천히 경기하는 데다 확인할 거 한두 번, 세 번 하고 그러니까 짜증 나고. 전 마음이 약해서 불평도 못하고." ―마음이 착해서 우승을 못했다는 생각 했나요. "착한 지는 잘 모르겠고요. 승부욕이 없다는 건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어요. 승부욕이 있는 애들이 연습도 더 많이 하게 되니까요." ―클럽 집어던지고 이런 것도 필요한 건가요. "'내가 너한테는 반드시 이기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자 하고 연습해본 적도 있는데 오히려 더 안 되더라고요. 왜 못했는지 복기하고 확실하게 고치고. 이런 끈기, 노력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동료 중에 친한 선수들은 누구인가요. "문경준, 권성열, 이태희 선수랑 친하게 다니죠. 올해 시드가 조금 간당간당했거든요. 우승하기 전에 69등이었으니까. 그래서 혼자 끙끙 앓고 있으니까 문경준 프로랑 이태희 프로가 소고기를 사주더라고요. 제가 소고기 먹으면 잘 친다는 징크스가 있으니까." ―그 소고기가 아버지가 어릴 때 아침에 드시던 그 소고기와 연결되는 건가요. "그러게요."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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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1m 강풍…4.6m 버디로 뚫었다

남자 골프는 강풍 속 역전극으로, 여자 골프는 연장전으로 각각 막을 내렸다. 박상현(42)이 9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우승 상금은 2억2000만원. 평균 초속 6m, 최고 초속 11m의 강풍이 나뭇가지를 휘청이게 하는 악천후 속에 진행된 최종라운드에서 박상현은 마지막 홀을 4.6m 버디 퍼트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버디로 박상현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로 이태희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상현은 2005년 최광수·김종덕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다승을 기록한 40대 선수가 됐다. 시즌 2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4승째다. 올 시즌 KPGA 최고 스타 옥태훈(27)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10억7727만원), 덕춘상(최저 타수상, 69.579), 다승왕(3승)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옥태훈은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옥태훈은 이번 시즌 톱10 피니시 10회로 이 부문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파주 서원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대보하우스D 챔피언십에서는 황유민(22)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친 황유민은 이동은·임희정과 함께 최종합계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동은이 2, 3차 연장에서 아이언샷을 핀에 가장 가깝게 붙이며 우승에 근접했다. 하지만 2차 연장에서 3m 버디 퍼트가 홀컵에 닿지 못했고, 3차 연장에서는 1.5m 버디 퍼트를 놓쳤다. 황유민이 4차 연장에서 7m 버디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우승했다. 연장전을 펼친 황유민과 이동은, 그리고 공동 24위를 한 방신실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이들은 내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황유민은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이동은과 방신실은 중국 교포 리슈잉과 함께 LPGA 투어 Q시리즈에 출전한다. 한편, 같은 날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아라키 유나(일본)를 연장전 끝에 제치고 우승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신지애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윤이나는 LPGA 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이날 6번 홀까지 2타를 잃으며 공동 26위까지 밀렸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3라운드 성적인 공동 10위가 최종 순위로 확정됐다. 공동 10위에는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에게는 여러모로 행운의 비였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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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LPGA 진출 전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남자 골프는 강풍 속 역전극으로, 여자 골프는 연장전으로 막을 내렸다. 박상현(42)이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5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최종라운드에서 평균 초속 6m, 최고 초속 11m의 강풍이 나뭇가지를 휘청이게 하는 악천후 속에서도 마지막 홀 4.6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박상현은 이 버디로 이날 1언더파 71타,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해 이태희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해 42세인 박상현은 2005년 최광수·김종덕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다승을 기록한 40대 선수가 됐다. 시즌 2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4승째다. 올 시즌 KPGA 최고의 스타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10억7727만원), 덕춘상(최저 타수상, 69.579), 다승왕(3승)을 모두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옥태훈은 경기 후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 톱10 피니시 10회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파주 서원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D 챔피언십에서는 황유민이 정상에 올랐다. 최종라운드 2언더파 70타, 합계 11언더파로 이동은·임희정과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동은은 2번째와 3번째 연장 홀에서 아이언샷을 핀에 가장 가깝게 붙이며 우승에 근접했다. 하지만 2번째 연장 홀에서 약 3m 버디 퍼트가 홀컵에 닿지 못했고, 3번째 연장 홀에서는 1.5m 버디 퍼트를 놓쳤다. 결국 황유민이 4번째 연장 홀에서 7m 버디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을 펼친 황유민과 이동은, 공동 24위에 오른 방신실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3인방이다. 이들은 내년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 무대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황유민은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이동은과 방신실은 중국 교포 리슈잉과 함께 LPGA 투어 Q시리즈에 출전한다. 한편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3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가 아라키 유나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가져갔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신지애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윤이나는 LPGA 투어 진출 후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6번 홀까지 2타를 잃으며 공동 26위까지 밀렸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3라운드 성적인 공동 10위가 최종 순위로 확정됐다. 공동 10위에는 무려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에게는 여러모로 행운의 비였다. 파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9.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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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2R 공동선두 도약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3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린다. 신지애는 7일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장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안방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빙 데이를 맞는다. 1라운드에서 단독 3위를 달린 신지애는 이날 역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행진을 펼쳤다. 14번 홀(파4)까지 2타를 줄였고, 파3 15번 홀부터 파4 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쳐 2009년 LPGA 투어로 진출한 신지애는 통산 11승을 거둔 뒤 2014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고 있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신지애의 마지막 LPGA 투어 우승은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이다. 신지애를 제외하면 상위권은 일본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야마시타 미유가 10언더파 3위를 달렸고, 사쿠마 슈리와 스즈키 아이, 다카하시 사야카가 9언더파 공동 4위를 이뤘다. 또, 아라키 유나가 8언더파 7위다. JLPGA 투어에서 뛰는 전미정은 6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했고, 이정은5과 JLPGA 투어 소속의 배선우는 5언더파 공동 12위, 이소미는 3언더파 공동 34위다. 윤이나와 박금강은 2언더파 공동 41위로 이름을 올렸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7.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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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396> 발바닥 체중이 슬라이스와 훅 유발

골프의 천적인 슬라이스로 깊은 러프 속에 볼이 들어가면 골프채라도 꺾어버리겠다는 마음이 앞서기도 하지만 샷을 포기할 수도 없는 페어웨이의 깊은 러프(rough)에 들어간 볼 처리는 더 난감하기 짝이 없다.     슬라이스란 클럽타면이 열린 상태로 볼을 쳐 생겨나는 구질이며 아이언샷 보다는 로프트앵글이 없는, 즉 타면의 각도가 적은 드라이버에서 주로 발생한다.   슬라이스는 불안정한 지형상태에서 스윙궤도나 자세, 볼 위치 등으로 인해 유발되기도 하지만 스윙중 손목의 꺾임상태와 하체(무릎) 동작에서도 생겨난다.   보편적으로 체격이 좋은 골퍼에게는 훅과 슬라이스, 두 가지 유형의 구질이 나오지만 야윈 체형의 골퍼들 대부분은 훅보다는 슬라이스 구질이 주종을 이룬다.   야윈 체형의 골퍼는 체력의 열세를 보강하기 위해 무릎이나 허리를 많이 움직여 볼을 치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의 왼쪽이 빨리 열려 클럽헤드가 열린 상태로 임팩트를 맞게 된다. 바꿔 말해 자신의 몸은 이미 임펙트자세에 도달해 있지만 클럽헤드의 타면은 볼을 치기직전까지 열려 있는 상태를 뜻한다.   또한 임팩트순간 무릎이 펴지거나, 혹은 왼쪽으로 밀려나갈 때 우드샷과 아이언샷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드라이버에서 무릎이 주저앉는 경우 티펙(tee pek) 위에 올려져 있는 볼의 하단부분을 파고들어 클럽헤드의 윗부분에 볼이 맞아 하늘 높이 뜨면서 악성 슬라이스를 유발시킨다.   아이언샷은 무릎이 내려앉은 만큼 뒷땅을 치거나 설상 볼을 맞춘다 해도 임팩트 때 필수적으로 펴져야 할, 양팔이 원형에 가까워 왼쪽 손목이 목표방향으로 꺾이며 45도 좌측으로 휘어지는 훅도 발생한다.   반대로 임팩트순간, 왼쪽무릎이 펴지면 뒷땅을 치거나 때로는 클럽헤드가 볼 밑을 파고드는 현상도 발생하지만, 주종은 탑핑이다.   이같이 우드와 아이언에서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이를 모르고 스윙교정에 들어가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무릎이 주저앉는 이유는 임팩트 때 체중이 왼쪽발의 바깥쪽으로 지나치게 쏠려 발바닥 안쪽이 들리는 것이 주범이다.   이와 함께 클럽헤드가 볼도 치기 전에 오른발 뒤꿈치를 든 상태로 임팩트가 진행하면 타면이 열리거나 닫혀 샷을 망치고 만다.   따라서 어드레스부터 양 발의 체중배분을 발바닥의 안쪽에 모아야 백스윙시 오른발의 축이 살아있고 다운스윙시 왼쪽 무릎의 무너짐을 방지할 수 있다.   이같이 발바닥 안쪽에 체중을 배분해야, 왼발의 축이 고정되고 따라서 강한 임팩트를 구사하며 팔로스루(follow through)와 의도한 샷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슬라이스 발바닥 슬라이스 구질 발바닥 체중 악성 슬라이스

2025.11.0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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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KLPGA 또 ‘쇄국정책’…장하나가 시드 탈락한 이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 투어로 가기 전 공백을 줄인다는 취지의 특별 시드 제도를 운용했다. 시드를 잃은 선수 중 ‘10년 이상 연속 정규 투어 활동’ 또는 ‘누적 상금 25억원 이상’ 기준을 충족한 선수를 대상으로 성적과 기여도, 인지도를 종합 평가해 4명 이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선정된 선수는 이소영(6승), 장수연(4승), 김지현(5승), 서연정(1승)이다. 그런데 이 명단에 빠진 이름이 있다. 15승의 장하나다. 선정 기준인 ‘성적’과 ‘인지도’에서 장하나는 압도적인 1위다. 통산 상금이 57억7049만원으로 역대 2위다. 승수와 상금 모두 선정된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KLPGA는 “두 기준(활동 기간+상금)을 모두 충족하는 선수가 1순위, 10년 이상 연속 뛴 선수가 2순위, 상금 25억원 이상인 선수가 3순위”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상금은 25억원에 못 미치지만 10년 연속 활동 기준을 충족한 선수는 시드를 받았다. 장하나는 2015년부터 2017년 중반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탓에 ‘연속 10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는 것이다. KLPGA는 “어떻게 해도 불만이 나올 거라서 최대한 객관적 기준을 골랐다”고 해명했다. 그렇게 고른 ‘객관적’ 기준 덕에 10년 연속 출전 선수가 KLPGA 통산 상금 2위를 눌렀다. KLPGA는 LPGA 투어 진출에 따른 2년 반 공백을 결격사유로 여기는 셈이다. 공백 없이 투어를 지킨 선수에 대한 고마움은 당연하다. 또 LPGA 투어에서 뛴 선수는 그 보상도 LPGA에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하나는 LPGA 투어(2년 반)보다 KLPGA 투어(12년)에서 훨씬 오래 뛰었다. 설사 미국에서 더 오래 뛰었어도 장하나 정도의 스타라면 KLPGA가 “우리 선수”로 포장해 투어를 풍성하게 해야 한다. KLPGA는 있는 자산마저 걷어찬 셈이다. 장하나의 특별 시드 탈락은 KLPGA가 LPGA 투어 등 해외 진출 선수에 대해 품어온 해묵은 반감을 다시 드러낸 거라 본다. KLPGA는 선수들의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막는 등 ‘쇄국정책’으로 비난받아왔다. 새 회장이 들어와 바뀌는가 했는데 이사회 구성원은 회장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해외에 진출하지 말라”는 강한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런 식이라면 박세리도, 박인비도, 최경주도 다 죄인이다. 오타니 쇼헤이도 일본 프로야구의 죄인인가. 현재 여자골프 세계 10위 이내 한국 선수는 단 한 명(8위)뿐이다. 반면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일본은 LPGA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고, 이것이 바탕이 돼 일본 내 흥행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다. KLPGA가 해외 진출을 결격사유로 여기는 한, 한국 여자골프는 스스로 미래의 문을 닫는 셈이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6.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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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탈락시킨 KLPGA, 해외 진출은 죄인가

KLPGA가 올해 처음으로 시니어 투어 가기 전 공백을 줄여준다는 취지의 특별 시드 제도를 운영했다. 시드를 잃은 선수 가운데 10년 이상 연속 정규 투어 활동 또는 누적 상금 25억원 이상 기준을 충족한 선수를 대상으로 성적과 협회 기여도, 인지도를 종합 평가해 4명 이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선정된 선수는 이소영(6승), 장수연(4승), 김지현(5승), 서연정(1승)이다. 그런데 이 명단에서 빠진 이름이 있다. 15승을 거둔 장하나다. 선정 기준인 '성적'과 '인지도'에서 장하나는 압도적 1위다. 통산 상금 57억7049만원으로 역대 2위인 장하나는 승수와 상금 모두 선정된 선수들과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KLPGA는 "두 기준(10년 연속 활동+25억 상금) 모두 충족하는 선수가 1순위, 10년 이상 연속 뛴 선수가 2순위, 25억 상금 받은 선수를 3순위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상금 25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10년 연속 활동 기준을 충족한 선수는 시드를 받았다. 장하나는 2015년부터 2017년 중반까지 LPGA 투어에서 뛰었기 때문에 '연속 10년'이 안 돼 탈락했다는 것이다. KLPGA는 "어떻게 해도 불만을 가진 선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골랐다"고 했다. 그렇게 나온 '객관적인' 기준은 10년 연속 출전 선수가 KLPGA 역대 상금 2위의 레전드를 누르도록 만들었다. 이사회는 LPGA 투어 진출로 인한 선수의 2년 반 공백을 결격 사유로 여기고 있는 셈이다. 공백 없이 투어를 지켜준 선수에 대한 고마움은 당연하다. 'LPGA 투어에서 뛴 선수는 그 보상도 LPGA에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하나는 LPGA(2년 반)보다 KLPGA(12년)에서 훨씬 더 오래 뛰었다. 만약 미국에서 더 오래 뛰었다고 해도, 장하나 정도의 스타라면 KLPGA가 "우리 선수"라고 포장해 투어를 풍성하게 해야 한다. KLPGA는 있는 자산마저 걷어차고 있는 셈이다. 장하나 탈락은 KLPGA가 LPGA 투어 및 해외진출 선수에 대해 품어온 해묵은 반감이 다시 드러난 것이라 본다. KLPGA는 선수들의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막는 등 쇄국 정책으로 비난받아왔다. 새 회장이 들어와 바뀌는가 했는데 이사회 구성원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에게 해외 진출하지 말라는 강한 시그널이기도 하다. 그런 식이라면 박세리도, 박인비도, 최경주도 다 죄인이다. 오타니 쇼헤이도 일본 프로야구의 죄인인가. 한국은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선수가 단 한 명(8위)뿐이다. 반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일본은 LPGA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고, 일본 내 흥행도 함께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KLPGA가 해외 진출을 결격 사유로 본다면, 한국 여자골프는 스스로 미래의 문을 닫는 셈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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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내년부터 72홀로 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운영하는 LIV 골프가 기존 54홀 3라운드 대회를 72홀 4라운드로 확대한다. 세계 랭킹 포인트 확보를 위한 개편으로 보인다. LIV 골프는 5일(한국시간) “성장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내년부터 모든 대회를 72홀로 진행한다. 이번 개편은 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LIV 골프의 글로벌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54홀 대회를 고유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72홀인 기존 대회와의 차별화를 노린 것이다. LIV 골프의 ‘LIV’는 로마 숫자 54이며, 대회 전반을 운영하는 영국 골프 컨설팅업체 ‘퍼포먼스54’의 명칭도 여기서 따왔다. LIV 골프가 정체성까지 버리고 72홀로 바꾸는 건 세계 랭킹 포인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강하게 견제하는 탓에 LIV 대회의 경우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주축 선수들은 세계 랭킹이 떨어지는 바람에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출전이 어렵다. LIV 골프는 72홀로 규모를 확대하고 세계 랭킹 포인트를 요구할 전망이다. 지난 5월 LIV 골프 한국 대회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는 “모든 팬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내년부터 LIV 골프 대회도 72홀로 전환해 전통적인 글로벌 포맷과 틀이 같아졌다. 이는 LIV 골프가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반겼다. LIV 골프는 내년 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막한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5. 8:01

‘박인비 참가’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 22일 벨루토에서 개최

더 시에나 그룹이 주최하는 자선 프로암 대회가 22일 더 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옛 세라지오)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이번 대회는 국내 레전드 선수와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30명이 참여해 회원들과 뜻깊은 라운드를 함께한다. 더 시에나 라이프의 앰버서더인 박인비와 유현주, 김지영2를 비롯해 유소연과 이보미, 최나연, 김하늘 그리고 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황유민, 김수지, 김민솔, 고지우, 고지원, 김민선7, 최예림 등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번 더 시에나 자선 프로암 대회는 더 시에나 그룹이 인수한 벨루토의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열리는 첫 번째 공식 행사로도 주목받고 있다. 벨루토는 서울에서 근접한 여주 소재의 골프장으로 접근성을 자랑하는 수도권 대표 프리미엄 코스다. 산지와 평야가 교차되는 곳에 위치해 넓은 시야가 확보돼 편안하면서도 도전적인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기도 하다. 박인비는 “더 시에나의 앰버서더로 자선의 의미를 담은 자리를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정상급 선수 30명이 참가한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대회의 상징성이 크다. 본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호흡하며 기부까지 함께하는 자선 골프대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5. 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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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은 선수는 다 한다" KPGA에 뿌리내린 피지오 서비스

KPGA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5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장의 파우더룸은 북적거렸다. 김홍택은 어깨에 테이핑을 하고 있었고, 김재호는 어깨 마사지를, 문경준은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었다. 물리치료사 심운용씨는 "하루에 80~100명이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피지오(Physio)'는 물리치료사(Physiotherapist)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운동 처방과 수기 치료 등을 하는 피지오는 스포츠에서 부상 예방과 재활, 경기력 향상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리 매킬로이는 전문 피지오의 도움을 받아 핵심 근육군(코어, 하체)을 강화해 부상 없이 장타를 친다. 여러 차례 허리 수술 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 60대 후반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가 복귀한 베른하르트 랑거도 피지오의 도움을 받았다. 프로 스포츠 단체 종목은 각 팀이 물리치료사를 고용한다. 하지만 골프는 팀이 없다. 선수 모두 개인사업자다. 수입이 많은 상위권 선수들은 피지오를 개인적으로 고용하지만, 일반 선수들은 비용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미국 PGA 투어는 대형 트레이닝·피지오 트레일러 2대가 매 대회 동행한다. 김시우는 "허리가 아파 고생했는데 피지오를 이용한 후 부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KLPGA는 대회마다 사설 피지오 업체의 승합차량 너댓 대가 대기하며 선수들 몸을 돌본다. KPGA 투어는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곳이었다. 2023년부터 부민병원이 KPGA 공식 파트너가 되면서 본격적인 피지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리치료사 4명이 새벽 5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만족도는 매우 높다. 지난주 렉서스 챔피언십에서 17년 만에 우승한 김재호(43)는 "만약 피지오 서비스를 받지 않았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준은 "상위 70위까지 출전하는 이 대회에 나온 선수들 거의 모두가 피지오 서비스를 받고 있다. 피지오를 꾸준히 받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다는 얘기"라고 했다.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환도 "KPGA의 피지오 서비스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피지오의 효과를 체험한 옥태훈은 자비를 들여 지난 겨울 전지훈련에 피지오를 동행시켰고, 올해 3승을 거뒀다. 심운용 물리치료사는 "피지오가 자리를 잡으면서 이전에 치료하기 위해 오던 선수들의 몸이 다 나아 이제는 운동하러 온다. 피지오를 통해 샷 거리가 5~10m 정도 늘어난 선수도 다수"라고 했다. KPGA 피지오 서비스를 만든 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 서경묵 센터장은 국내 골프 의학의 선구자다. 아시아권에선 처음으로 병원에 골프 스윙 분석 장비를 갖추고 진료하고 있다. 서경묵 센터장은 "남자 투어 인기를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선수들이 건강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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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54홀 정체성 버리고 72홀로 전환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후원을 받는 골프리그 LIV 골프의 LIV는 로마자로 54라는 뜻이다. 2022년 출범한 이 투어는 54홀로 진행됐다. 3라운드 54홀은 LIV 골프의 정체성 비슷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부터 모든 대회를 72홀의 4라운드로 진행한다고 5일 발표했다. 큰 돈을 주고 PGA 투어 등에서 스타 선수를 빼간 LIV는 기존 투어의 강한 견제를 받았다. PGA 투어 등은 LIV에 세계랭킹 포인트를 주지 않음으로써 LIV 선수들이 메이저대회 등에 출전을 어렵게 했다. LIV에 세계랭킹 포인트를 주지 않는 명분 중 하나는 3라운드 54홀이어서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거였다. LIV는 올해 성적이 나쁜 선수는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했고 내년 72홀로 늘려 세계랭킹 포인트를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존 람은 "72홀로 늘린 건 경쟁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에서 기량을 더욱 발전시킬 기회"라고 했다. 2026시즌의 LIV 첫 대회는 내년 2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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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쉬네트, 아시아 총괄에 최인용 한국 지사 대표 선임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FJ) 등 세계적인 골프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는 최인용(48)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이사를 아시아 지역 총괄대표로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를 아우르는 아시아 골프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지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최 대표의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아시아 전역의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최 대표는 2006년 아쿠쉬네트 코리아에 입사했다. 투어 선수를 지원하는 리더십 팀장으로 시작해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센터 본부장, 브랜드 디렉터(상무)를 거쳐 2019년 한국 지사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1월에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총괄대표를 겸임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보수적인 글로벌 골프 용품 업계에서 한국인을 아시아 총괄 책임자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번 선임으로 최 대표는 기존 직책인 아쿠쉬네트 코리아 대표이사,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글로벌) 총괄대표에 더해 아시아 지역 총괄대표직까지 세 가지 중책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최 대표는 샌디에고 골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아쿠쉬네트 컴퍼니는 "이번 인사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핵심 시장 간 긴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전개해 장기적인 브랜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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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라는 괴물과 싸우는 안병훈과 최혜진

# 지난 6월 PGA 투어 RBC 캐나디안 오픈 최종 라운드, 안병훈은 우승을 향한 마지막 질주가 필요했다. 파5인 18번 홀에서 점수를 줄여야 하는 상황. 장타자인 데다 이날 버디를 7개나 잡을 만큼 컨디션이 좋았기에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레이업을 선택해야 했다. 그래도 기회는 남아 있었다. 세 번째 샷의 남은 거리는 151야드에 불과했다. 그런데 세 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그린은 물론 그린 뒤 벙커마저 넘긴 홈런성 실책이었다. 우승이 가까워질수록 안병훈의 샷에는 힘이 들어가는 듯하다. # 지난 2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최혜진(26)은 18번 홀 우승을 확정할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가야 했다. 3라운드까지 이 홀에서 매 라운드 버디를 성공시켰던 최혜진이었다. 그러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달라졌다. 최혜진은 연장전에서도 이 홀에서 버디를 하는 데 실패했다. 전세계 골프의 '우승 없는 최고 상금 선수'는 모두 한국 선수다. 안병훈은 우승 없이 2150만 달러를 벌었고, 최혜진 역시 우승 없이 610만 달러를 벌어 여자 중 1등이다. 상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우승 없는 최고 상금 선수'라는 타이틀은 결코 훈장이 아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우승 경쟁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승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을 뚫지 못했다는 뜻이다. 안병훈은 2017년 PGA 투어에 진출해 228경기를 소화했고, 톱10에 30번 진입했다. 연장전 3번을 포함해 준우승만 5번, 3위도 4번이나 기록했다. 그러나 우승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우승 경쟁 과정에서 운이 따르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실수도 있었다. 지난해 소니 오픈이 대표적인 예다. 연장전에서 상대 선수가 가능성이 희박한 1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러자 안병훈은 1.5m 버디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그를 옥죄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혜진은 K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뒀다. LPGA 투어에서는 톱10에 29번 진입했지만, 우승 경쟁 기회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올해는 L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우승 경쟁도 잦아졌는데 우승이 나오지 않아 조급해진 모습도 보인다. 지난 6월 US 여자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까지 잘 따라갔다가 마지막 홀 보기로 추격을 완성하지 못했다. 메이뱅크 클래식은 최종 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시작해 안정권이었는데, 끝내기에 실패했다. 8타 뒤진 채 시작한 미야시타 미유(일본)에게 우승컵을 빼앗겼다. 최혜진은 3라운드까지 평균 66.3타를 기록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는 6.7타나 많은 73타를 쳤다. 최종라운드에서는 26위까지 오버파를 친 선수는 최혜진이 유일했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 놓친 역전패 하나하나는 결코 잊히지 않는 악몽이 된다. 사실 이 분야에서 안병훈이 1위는 아니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우승 없이 3000만 달러를 넘기며 압도적 1위였다. 올해도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플리트우드는 넘어져도, 다운돼도 다시 일어나는 패기 넘치는 젊은 복서처럼 계속 도전했고 마침내 우승했다. 우승 압박감이라는 괴물과 싸우려면 플리트우드의 지혜를 들어 볼 필요가 있다. 플리트우드는 우승을 놓친 후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그냥 어딘가 숨고 싶다. 나도 클럽을 물에 던져버릴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럴 스타일이 아니다. 모든 것에서 배우고, 거기서부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플리트우드는 지난 8월 163번째 시도 만에 마침내 우승한 후 이렇게 고백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의심하게 만드는 악마들과 싸워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말하라. 일관되게 옳은 일을 하고 끈기 있게 하면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런 위치에 다시 자신을 놓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실패는 무섭지 않다.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무서운 거다." 플리트우드가 보여준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력은 충분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유지하라. 둘째,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보다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하는 위치에 갈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셋째, 우승을 놓쳤다는 사실에 흔들리지 말고, 오히려 멘탈 경험의 자산으로 여겨야 한다. 넷째, 스코어나 주변의 기대보다 현재의 샷에 몰입해야 한다. 다섯째,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다. 우승을 못해도 중요하지 않다.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우선시하면, 그런 정체성이 안정감을 준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11.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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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골프, 일본 골프장 추가 인수

국내 골프 예약 플랫폼 쇼골프가 일본 시장의 활로를 넓히고 있다. 2023년 말 가고시마현 사츠마 골프장에 이어 이번에는 구마모토현 아카미즈 골프장을 인수했다. 쇼골프는 3일 “아소국립공원 인근 아카미즈 골프리조트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아카미즈는 27홀 규모의 대형 코스로 천연온천과 숙박시설이 결합한 리조트 형태다. 사계절 내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해 골프 애호가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부킹 애플리케이션 엑스골프와 국내 각종 연습장을 운영하는 쇼골프는 코로나19팬데믹을 거치며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골퍼가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으로 사계절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해외 골프장을 찾은 끝에 사츠마 골프장을 인수했다. 해외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쇼골프는 사츠마 골프장 인근의 코스를 물색하다가 아카미즈 골프리조트와 연이 닿았다. 아카미즈는 거대한 화산 폭발로 형성된 평원지대로 국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한다. 1976~93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브리지스톤 아소오픈이 열린 코스이기도 하다. 쇼골프는 아카미즈 인수에 맞춰 창립회원을 모집한다. 엑스골프를 통한 다양한 여행상품도 계획 중이다. 쇼골프 관계자는 “사츠마와 아카미즈 인수로 규슈 지역 골프장 벨트를 구축했다. 국내 골퍼가 편리하게 일본의 명문 코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여행상품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1.0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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