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골프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세 사람이 중앙일보 제너레이션 골프 챔피언십 시상식장에서 극적으로 재회했다. 세대와 사람을 잇기 위해 마련된 대회가 20여 년 전 추억까지 이어준 것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대회에서 김봉원(55)씨와 다이애나 명(36)씨가 나란히 최장타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수상을 마친 뒤 시상식장 양쪽 끝에 떨어져 앉았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지나칠 뻔했던 인연은 뜻밖에도 본지 인터뷰를 통해 다시 이어졌다. 김씨가 먼저 수상 소감을 밝힌 뒤 명씨가 인터뷰에 응했다. 고교 시절 주니어 골프 선수로 활동했다는 명씨는 “아까 남자 최장타상을 받으신 분이 내가 어렸을 때 골프를 가르쳐 주신 코치님 같은데…”라고 말했다. 기자가 이 말을 김씨에게 전하자 옆에 앉아 있던 김씨의 친구 벤 이(49)씨가 “거봐, 내가 말했잖아”라고 외쳤다. 그제야 김씨는 옛 제자를 알아봤다. 이씨도 “나도 다이애나 명씨의 코치였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나자 세 사람은 마침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웃음이 가득했다. 인연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세에 골프를 시작한 명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새로운 코치를 찾았고, 당시 티칭 프로로 활동하던 김씨와 이씨를 만났다. 김씨는 스윙을, 이씨는 숏게임을 맡아 4년간 명씨를 지도했다. 김씨는 명씨가 최장타상을 받은 데 대해 “그때도 골프를 잘 쳤고 연습도 성실하게 해서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명씨 역시 두 스승과의 추억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명씨는 “내가 처음 코치들을 만났을 때 두 분의 나이가 30대였는데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김씨는 18번 홀에서 300야드를 날려 남자 최장타상을 받았다. 명씨는 같은 홀에서 260야드를 기록해 여자 최장타상을 수상했다. 글·사진=김경준 기자추억 남자 최장타상 여자 최장타상 중앙일보 제너레이션
2026.11.01. 21:10
제1회 중앙일보 제너레이션 골프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의 영예는 30년 지기 골프 친구들에게 돌아갔다. 미주중앙일보가 지난달 29일 리버사이드의 캐년크레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 미주한인골퍼모임(KAGA) 소속 존 홍(60)·케니 김(60)씨의 ‘KAGA H’팀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KAGA에서는 이번 대회에 10개 팀이 출전했다. 2인 스크램블 방식으로 열린 대회에서 두 선수는 최저타인 65타를 합작했다. 65타를 기록한 팀은 총 3개였으나, 후반 9개 홀 성적을 비교하는 백나인 기준에서 KAGA H팀이 32타로 앞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씨는 “엊그제 한국에서 돌아와 컨디션도 좋지 않고 공도 잘 맞지 않았다”며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 서로의 팀워크로 일군 값진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가주에서 티칭 프로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30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홍씨는 현재 레슨을 하지 않지만 KAGA에서 김씨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홍씨는 “평소 꾸준히 연습하지만 경기 때는 생각을 비우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종합 우승팀에는 대한항공 한국 왕복 항공권 2장과 일본 골프 여행권 1장이 주어졌다. 김씨는 “오사카 골프 여행권은 누가 사용할지 의논해야겠지만 한국은 둘이 함께 다녀오겠다”며 웃었다. 핸디캡을 산출하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 가족 부문에서는 송혜경(55)·이재용(53)씨 부부의 ‘타이거팀’이 71.8타로 우승했다. 송씨는 “우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남편에게 공을 돌렸다. 이씨는 “아내와 호흡이 잘 맞은 덕분”이라며 “처음 만난 참가자들과도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경기했다. 모두 하나 된 느낌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부문에서는 21년 지기 김봉원(55)·벤 이(49)씨의 ‘팀 BB’가 71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와의 격차는 불과 0.2타였다. 두 사람은 2005년 오렌지카운티 스탠튼 골프센터에서 티칭 프로로 만나 지금도 매달 함께 라운드하는 사이다. 김씨는 “10년 만에 벤과 스크램블 경기를 하니 옛 추억이 떠올랐다”며 “늘 치던 대로 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도 “점수보다 팀워크에 집중했다”며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대회는 오랜만이다. 매년 이런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6개 동호회가 경쟁한 단체 부문에서는 KAGA J팀의 제이 김(60)·원 희(54)씨가 69.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직장 부문에서는 샌디에이고의 건설사 카사피아(CASAPIA)를 대표해 출전한 최철림(51)·이동걸(66)씨가 70.4타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카사피아 직원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 골프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정덕영 카사피아 회장의 지원으로 출전했다. 관련기사 [제너레이션 골프] 공 따라 추억 따라…21년 만에 재회 글·사진=김경준·이정범 기자챔피언 우정 초대 챔피언 종합 우승팀 대회 개최
2026.11.01. 20:57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스가 열리는 클럽72 오션 코스엔 파3홀이 다섯 개다. 원래 파4였던 9번 홀을 파3로 바꿔 코스 전체 파가 71이 됐다. 이 홀은 음악을 틀어놓고 갤러리가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마스터스 라운지'로 꾸며져 있다. 대회 기간 김백준은 마이클 잭슨의 의상을 차려입고 '빌리 진' 음악에 춤을 추기도 했다. 한국 골프장들은 거의 예외 없이 파72다. 좁은 땅에 억지로 만든 일부 골프장들 때문인지 파71이나 파70은 왠지 부족한 코스처럼 느껴지는 게 우리 골프 문화다. 골프장들은 프로 대회 기간에 파5홀을 파4로 바꿔 난도를 높이는 것도 싫어한다. 전장이 길어야 좋은 골프장이라는 인식, 드라이버를 마음껏 쳐야 골프라는 생각, 장타자일수록 대접받는 문화의 반영이다. 그러나 해외 명문 코스들은 다르다. 2023년 US오픈이 열렸던 LA컨트리클럽(LACC) 노스 코스엔 파3홀이 5개다. 120야드짜리 단거리부터 290야드 장거리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오리건 해안 밴든 듄스 리조트의 퍼시픽 듄스 코스도 마찬가지다. 후반 10~11번 홀이 연속 파3인데도 세계 최고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파3홀이 무시당하는 건 드라이버를 쓰지 못해서인 듯하다. 하지만 파3에는 드라이버 대신 골프의 하이라이트가 압축돼 있다. 한 번의 티샷으로 모든 게 결정된다. 파4나 파5홀에선 미스 샷을 해도 다음 샷으로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파3홀은 없다. 홀인원의 로망도 파3에만 있다. 클럽 선택의 두뇌 싸움도 파3에서 가장 치열하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 그린의 고저 차, 핀 위치에 따라 선택이 시시각각 달라지는데, 먼저 치는 동반자의 클럽을 훔쳐볼 것인지 말 것인지의 신경전도 파3에서 더 노골적이다. 파4·파5홀에서 장타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반면, 파3홀은 상대적으로 공정하다. 골프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대개 그린 주변이다. 조경도, 벙커 배치도, 연못도 그린을 향해 집중된다. 파3홀은 사실상 그린이 전부이고, 그래서 설계자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홀이기도 하다. 골프에서 아름다운 곳은 대체로 위험한 곳이다. 그린을 감싼 찰랑이는 물결, 그린이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은 착시를 주는 절벽. 보는 눈을 사로잡는 바로 그 경관이 공을 삼키고 타수를 앗아간다. 설계자들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다. 그래서 코스의 시그니처 홀은 대부분 파3다. 파3홀은 어디에 서 있어도 그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갤러리의 홀이다. 파4나 파5에서 갤러리는 선수를 따라 걸어야 한다. 파3에선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티샷부터 버디 퍼트까지 한 자리에서 전부 볼 수 있다. TV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파3홀은 하나의 프레임에 모든 드라마가 담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아멘코너의 핵심은 파3인 12번 홀이다. 미국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TPC 스코츠데일 파3 16번 홀은 4만 명이 몰리는 거대한 공연장이 된다. 클럽72 오션코스 9번 홀은 원래 멋진 파4홀이다. 페어웨이는 넓지만 티샷을 원하는 곳에 떨어뜨리지 못하면 내리막 라이에서 호수 옆 얇은 그린을 향해 쏴야 한다.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비롯해 많은 대회에서 드라마를 만든 홀이다. 파3로 바뀐 뒤엔 드라마 대신 축제가 생겼다. 9번 홀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1.01. 12:24
현역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조아연(사진)의 표정엔 시원함과 섭섭함이 함께 녹아 있었다. 동료들조차 만류한 은퇴지만 후회 없이 필드를 떠나기로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의 조아연은 1일 제주도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서 16오버파 68위를 기록했다. 컷 통과 이후 이틀간 타수를 많이 잃어 최하위로 마지막 경기를 마감했다. 조아연은 2019년 프로 데뷔와 함께 2승을 거두며 주목 받았다. 걸출한 두 동기 박현경과 임희정을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22년에도 2승을 추가하며 KL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이후 수 년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초 전지훈련 도중 허리를 다친 것을 계기로 은퇴 결심을 굳혔다. 조아연은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건 아쉽다”면서도 “아쉬움은 제쳐두고 새 인생을 살기로 했다. 은퇴 결심을 전해 들은 동료들이 ‘번복하라’고 다그칠 때 속으로는 기분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당분간 허리 치료에 전념한 뒤 방송 활동과 쇼트게임 전문 코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방송에서 레슨도 하고, 기회가 되면 해설위원도 하고 싶다”고 운을 뗀 조아연은 “장기인 어프로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지도자로 나설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막을 내린 S-OIL 챔피언십에선 이예원이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포함해 역대 7번째로 통산 상금 50억원 고지에 올랐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선 배용준이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유빈과 정재헌을 꺾고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1.01. 8:02
현역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조아연은 시원함과 섭섭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동료들조차 만류했던 은퇴. 미련은 남지만 후회 없이 필드를 떠나기로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의 조아연은 1일 제주도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서 16오버파 68위를 기록했다. 96명이 출전한 이 대회의 컷은 통과했지만, 남은 이틀간 타수를 많이 잃으면서 최하위로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조아연은 2019년 데뷔하자마자 2승을 수확했다. 박현경과 임희정이라는 강력한 동기생들을 제치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이어 2022년 다시 2승을 추가하면서 KLPGA 투어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초에는 전지훈련에서 허리를 다치며 경기력이 더욱 떨어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이유다. 조아연은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해서 미련은 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은 제쳐두고 새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소식을 들은 동료들이 ‘빨리 은퇴를 번복하라’고 하더라. 나는 ‘그럴 일은 없다’고 답했지만, 속으로 기분은 좋았다”고 웃었다. 조아연은 당분간 허리 치료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은퇴 이후 행보는 나름의 청사진을 그렸다. 방송 활동과 숏게임 전문 코치를 병행할 생각이다. 조아연은 “방송에서 레슨도 하고, 기회가 되면 해설위원도 하고 싶다. 지금은 이야기만 나누는 단계다. 또, 내 장기인 어프로치 기술을 살려 지도자로도 나설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이날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선 이예원이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거센 바람에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문정민을 3타 차이로 제쳤다. 또, 한편 이날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선 이예원이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더해 역대 7번째로 통산상금 5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선 배용준이 연장전에서 장유빈과 정재헌을 꺾고 통산 3승째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제주=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1.01. 1:01
김주형(24)이 31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비단타 월드 멕시코 오픈 2라운드에서 동반 경기자와 볼을 바꿔 쳐 2벌타를 받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브라이언 캠벨, 올해 US오픈 챔피언 윈덤 클락과 한 조로 2라운드를 소화했다. 이날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김주형과 캠벨의 두 번째 샷이 나란히 그린 오른쪽으로 향했다. 하나는 벙커, 하나는 벙커 인근 러프에 있었다. 캠벨이 러프의 볼을 살펴보다 자신의 공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벙커로 가서 샷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판이었다. 러프의 볼이 캠벨 것이었고 벙커의 볼이 김주형 것이었다. 김주형은 “캠벨이 확인했으니 러프에 있는 게 내 볼일 거라 생각했다. 라이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볼을 들어 올린다고 의심받을 수 있어서 굳이 꺼내 확인하지 않고 그냥 쳤는데, 그린에 가보니 내 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주형과 캠벨은 즉시 경기위원에게 신고했고, 규정에 따라 각각 2벌타를 받았다.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던 김주형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이날 3언더파 68타를 마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로 캠벨과 함께 공동 25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오구 플레이가 없었다면 9언더파 공동 11위였다. 동반자와 공을 바꿔 치는 오구 플레이는 투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해 1월 더 센트리(하와이 카팔루아)에서는 윌 잘라토리스와 캠 데이비스가 15번 홀 그린 앞에서 서로의 공을 혼동해 각각 2벌타를 받았다. 두 선수가 비슷한 지점에 공을 떨어뜨린 뒤 잘못 바꿔 친 것으로, 이번 사례와 판박이다. 특히 벙커에서는 공이 모래에 박혀 번호나 마킹이 가려지기 쉬워 혼동이 잦다. 세계 랭킹 3위 매트 피츠패트릭의 볼 마킹이 유독 화려한 데는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마킹이 비슷한 다른 선수의 볼과 바꿔 쳐 벌타를 받은 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쓰기 시작했다. 김주형도 “캠벨과 똑같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 4번이었고 마킹도 비슷했다. 지금까지 작은 검정 십자가와 줄을 그어왔는데 더 눈에 띄게 바꿔야겠다”고 했다. 타수 이득에서 김주형은 티샷(+1.56, 15위), 퍼트(+1.69, 28위), 아이언(+1.34, 40위) 모두 상위권이었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1.64, 97위)만 부진했는데, 오구 플레이에 따른 2벌타가 이 수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간 슬럼프였던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에서 양팀 선수 24명 통틀어 최고 승점을 거뒀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라운드에서 61타를 친 앤드류 노박이 14언더파로 3타 차 선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0.30. 17:27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둘째 날 데일리 베스트 샷을 날리며 선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김아림은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웨스트 코스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뽑아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선두인 야마시타 미유(일본·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3타 차로 추격했다. 현재 평균 타수 3위인 야마시타는 이 부문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위 유해란이 라운드 수 부족으로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유력한 베어 트로피(최저 평균 타수상) 수상 후보가 됐다. 김아림은 11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린 뒤 한동안 파 행진을 이어갔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침묵을 깼고, 17번과 18번 홀에서도 내리 버디를 낚았다. 한편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86야드를 넘기는 장타자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와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는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9언더파 135타를 친 양희영은 찰리 헐(잉글랜드) 등과 공동 5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한 최혜진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11위(7언더파 137타)로 밀렸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6.10.30. 1:58
김주형이 두 달 만에 복귀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김주형은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나야리트주 바이에 데 반데라스의 비단타 바야르타에서 열린 비단타월드 멕시코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김주형은 9언더파 62타를 친 칼 빌립스(호주)에 5타 뒤진 공동 2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김주형이 PGA 투어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는 정규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8월 말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이후 두 달 만이다. 이후 9월에 열린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고 10월 초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 달이 조금 안 되는 휴식을 취하고 멕시코에 간 김주형은 그린을 5차례 놓쳤지만, 4번을 파로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또 그린 위에 올리면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여 나갔다. 2~4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그는 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적어내 유일한 실수를 남겼다. 그러나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퍼트로 버디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윈덤 클라크(미국·5위)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54위에 자리했다.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존 댈리(미국)의 아들 존 댈리 2세는 초청 선수로 출전해 1언더파 70타, 공동 68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6.10.29. 20:09
임팩트 순간을 일컬어 ‘볼을 쳐야 한다’, 또는 ‘때린다’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용어는 다운스윙의 흐름과 임팩트를 방해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때린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임팩트 순간 볼을 맞추는 것이며 스윙을 끝내면 팔로스루가 없어지는 반쪽짜리 스윙이 되고 만다. 따라서 임팩트 순간 몸이 흔들리고 구질의 정확도는 물론 비거리도 나질 않는다. 바로 염력의 힘, 즉 때린다는 생각이 볼에 집중되면 임팩트를 조절하는 스윙을 만들어 임팩트 순간 몸동작을 멈추게 하는 결정적 실수가 발생한다. 임팩트에 대한 정의는 한두 마디의 설명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굳이 집약한다면 임팩트는 어드레스 자세와 흡사해야 한다. 이 말은 다운스윙으로부터 생겨난 탄력과 함께, 왼쪽으로 이동된 체중을 제외하고는 어드레스와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임팩트라 함은 클럽 헤드가 볼에 접촉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임팩트 때 어드레스와 같은 형태로 재현할 수는 없지만 스윙 리듬만 좋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100마일의 스윙 속도를 내는 골퍼의 임팩트 시간을 환산하면 1만 분의 0.45초밖에 안 되는 극히 짧은 시간이며 이때 볼에 가해지는 무게는 자그마치 1톤을 상회한다. 이렇듯 임팩트는 상상을 초월한 속도와 힘이 담겨 있고 이 순간 클럽 헤드가 만들어 낸 궤도와 몸의 자세에 따라 방향과 구질도 결정난다. 따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임팩트 순간을 조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의 다운스윙 탄력에 의해 멈춤도 어렵다. 볼을 강하게 내려치려는 생각이 깊을수록 볼을 치는 순간 왼팔이 굽어지고 자세의 변형에 따라 클럽 타면도 열리거나 닫혀, 구질의 변화가 심각해진다. 특히 드라이버 티샷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어깨가 목표 방향으로 빠르게 튀어나가면 클럽 헤드보다 양손이 볼 위치보다 앞서 지나가, 타면이 열리면서 볼을 쳐 악성 구질을 유발시킨다. 또한 임팩트 순간 오른팔의 강한 힘에 밀려 왼쪽 팔꿈치가 몸 뒤쪽으로 빠지는 기이한 상황까지 발생, 볼 윗부분을 치는 토핑과 뒤땅을 심하게 치는 이른바 청킹(chunking) 샷도 빈발한다. 한 번의 스윙 속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 그 첫째는 템포, 둘째는 리듬이다. 같은 느낌이 들지만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템포는 순간 조절 능력의 박자이고, 리듬은 전체 스윙 율동을 뜻한다. 클럽이 볼을 치는 순간은 템포에 준하고, 그 외 모든 것은 리듬과 박자가 있어야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임팩트 자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물이 흐르듯 한 스윙 리듬과 오른손의 과대한 사용을 자제하며 템포에 의한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리듬 타라 스윙 리듬 다운스윙 탄력 임팩트 시간
2026.10.29. 19:13
유해란(25)이 손가락 부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을 기권했다. 이 기권으로 최저 평균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 수상 자격을 잃었다. 그러나 중요한 기록은 아직 남아 있다. 남녀 통틀어 메이저 투어에서 아무도 밟지 못한 시즌 그린 적중률 80%다. 유해란은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티오프를 앞두고 기권했다. 현지에서 카트를 타고 이동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매니지먼트사 측은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가는 컸다. 유해란은 평균 타수 69.44타로 넬리 코다(미국·69.38타)에 이어 2위다. 코다는 지금까지 53라운드만 뛰어 출전 요건을 채우기 어렵다. 베어 트로피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유해란이었다. 베어 트로피를 받는데 필요한 출전 조건을 채울 수 없게 됐다. 올해 61라운드를 쳐 첫째 조건은 채웠지만 둘째 조건인 70라운드에는 한 라운드가 모자란다. 유해란은 몸이 아파 4월부터 한 달 반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하자마자 메이저 2연승으로 펄펄 날았지만, 비어 있던 라운드는 끝내 채우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다. 유해란은 2024시즌 최종전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에게 역전당해 베어 트로피를 놓친 후 여러 차례 이 상을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고 말해 왔다. 대신 골프 역사에 남길 수 있는 기록이 있다. 유해란의 시즌 그린 적중률은 79.87%(1098홀 중 877홀)로 LPGA 투어 역대 1위 페이스다. 종전 최고는 아니카 소렌스탐의 79.74%(2002년), 그 다음이 고진영의 79.56%(2019년)다. 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시즌 80%를 넘긴 선수는 아직 없다. 그린 적중률은 따로 시상하지 않는 기록이어서 최소 라운드 요건도 없다.. 80%를 넘으려면 남은 144홀 중 117홀에서 그린을 맞혀야 한다. 허락된 실수는 27번, 라운드당 3.4번꼴이다. 8라운드 중 다섯 번은 15개, 세 번은 14개 그린에 공을 올려야 한다. 지금 페이스(79.87%)로는 2개가 모자란다. 남은 144홀에서 115개를 맞히면 시즌 992홀인데, 80%에는 994홀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정확해야 한다. 소렌스탐을 넘는 건 비교적 여유가 있다. 남은 144홀에서 114개(79.2%)만 맞혀도 시즌 79.79%로 소렌스탐을 넘는다. 30번까지 놓쳐도 된다는 얘기다. 고진영의 기록은 112개면 넘는다. 변수도 있다. 디 안니카는 컷이 있는 대회다. 컷 탈락하면 남은 홀이 108개로 줄고, 80%를 넘으려면 그중 88개(81.5%)를 맞혀야 한다. 다친 손가락이 아이언 샷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아직 모른다. 베어 트로피는 한 라운드 차이로 놓쳤다. 80%까지 남은 여유는 27번의 실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0.29. 16:28
오늘(29일) 리버사이드 캐년 크레스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6 제네레이션 골프 챔피언십에 참가자들이 티오프 전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골프 제네레이션 제네레이션 대회 제네레이션 챔피언십 크레스트 컨트리클럽
2026.10.29. 13:2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승을 올렸던 ‘남달라’ 박성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순위전에서 새 활로를 찾는다. 박성현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내 시드전을 준비 중이다. 결과가 어찌 되든 잘하고 오겠다”는 글을 남겼다. 시드순위전 예선은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전남 무안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 시험대에서의 성패가 내년 KLPGA 투어 자격 요건으로 직결된다. 시드순위전 예선을 통과하면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본선에서 대략 상위 30위 안으로 들어야 안정적인 정규투어 출전이 가능하다. K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박성현은 2017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데뷔하자마자 US여자오픈을 제패했고, 2018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7승을 올렸다. 그러나 2019년부터 어깨, 허리 등 잔부상이 많아지면서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올해 LPGA 2부 투어에서 활동했고, 간간이 KLPGA 투어 대회를 뛰었다. 박성현의 에이전시인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선수가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 올해 후반기를 시작하면서부터 거취를 고심했고, 골프를 계속하겠다는 마음에서 시드순위전 출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0.27. 2:42
지난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72개 홀에서 유해란(25)이 그린을 놓친 건 여섯 번뿐이었다. 2라운드에선 18개 홀 모두 그린에 공을 올렸고, 1·3라운드엔 17번씩 올렸다. 비바람이 몰아친 최종 라운드에서 네 번 놓쳤다. 대회 그린 적중률은 91.7%였다. 통계가 지금처럼 세분화되기 전, 선수들은 라운드를 마친 동료에게 “오늘 그린을 몇 번 맞혔느냐”고 물었다. 그린을 많이 맞혔으면 잘 친 날, 아니면 못 친 날이었다. 퍼트도 중요하지만 투어 선수들 사이의 퍼트 실력 차이는 상대적으로 작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능력이 모두 담긴 그린 적중률이 실력을 가르는 잣대인 이유다. 메이저 골프 투어에서 시즌 그린 적중률 80%는 아무도 넘지 못한 벽이다. 여자 골프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아니카 소렌스탐은 전성기에 모든 샷을 핀에 붙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의 최고 기록은 2002년 79.74%, 2001년 79.70%였다. 아이언을 유난히 잘 친 고진영은 2019년 LPGA 투어 최장인 114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세우는 등 놀라운 골프를 했다. 타이거 우즈의 PGA 투어 기록(110홀)보다 긴 기록이다. 그런 고진영도 그해 그린 적중률은 79.56%였다. 유해란의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79.87%다. 1098개 홀에서 877번 그린에 공을 올렸다. 지금 기록으로는 LPGA 투어 역대 1위다. 경쟁자들과도 차이가 크다. 유해란의 주요 경쟁자인 넬리 코다(미국)와 지노 티띠꾼(태국)은 손꼽히는 롱게임을 갖춘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 부문 2위인 티띠꾼이 75.79%, 세계랭킹 1위 코다는 71.91%다. 남자 골프와 견줘도 놀라운 숫자다. 타이거 우즈의 가장 뛰어난 시즌이던 2000년 기록이 75.15%다. 현역 최고 선수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가장 좋았던 2023년 74.47%로, 유해란과 5%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코스가 길고 그린이 단단한 남자 대회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유해란의 숫자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는 가늠할 수 있다. 유해란은 80%를 넘을 수 있을까. 그는 남은 LPGA 투어 공식 대회 4개 가운데 토토 재팬 클래식을 뺀 3개 대회에 나간다. 코스가 비교적 쉬운 토토 재팬 클래식에 나가면 기록 관리에 유리하지만, 원래 계획대로 경기하기로 했다. 남은 3개 대회 216홀을 모두 치르면 시즌 합계는 1314홀이다. 80%를 넘으려면 이 가운데 1052홀에서 그린을 맞혀야 한다. 거꾸로 보면 더 실감이 난다. 남은 12라운드, 216홀에서 유해란이 놓쳐도 되는 그린은 41개다. 한 라운드에 세 번 남짓이다. 네 번 놓치는 날이 이어지면 80%는 멀어진다. 80%를 넘지 못하더라도 소렌스탐을 넘어설 가능성은 크다. 남은 216홀에서 45번까지 놓쳐도, 즉 171번(79.2%)만 그린에 올려도 시즌 적중률이 79.76%가 돼 소렌스탐의 기록을 넘는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기만 하면 되는 숫자다. 남은 12라운드, 유해란이 라운드 평균 15번 그린을 맞히면 80%를 넘는다. 14번에 그치면 소렌스탐에게도 미치지 못한다. 한 라운드에 그린 하나, 그 차이가 역사를 가른다. 소렌스탐도, 고진영도 넘지 못한 벽까지 남은 여유는 41번의 실수다. 그 벽을 넘는다면 유해란은 가장 정확하게 공을 친 선수로 이름을 새긴다. 그 기록은 깨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다시는 누구도 넘지 못할 숫자일 수도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0.26. 22:25
한국 골프에 눈물의 일요일이었다. 25일 국내에서 끝난 굵직한 남녀 국제대회 두 개에서 모두 일본 선수가 우승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요시다 유리가,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선 가쓰라가와 유토가 정상에 올랐다. 요시다는 이날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최혜진과 유해란을 1타 차로 제쳤다. 2024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5만2000달러(약 4억6000만원)다. 빗속의 혈투였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최종 라운드 내내 이어졌고, 경기는 6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끝났다. 선두 유해란에게 4타 뒤진 채 출발한 요시다는 2번 홀(파5) 칩인 이글, 5번 홀(파4) 칩인 버디로 판을 흔들었다. 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7번 홀(파5)에선 벙커샷을 붙여 버디를 잡았다. 18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했지만 한국 선수 둘은 그 틈을 파고들지 못했다. 올 시즌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을 거둔 유해란은 17번 홀까지 요시다와 동타였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연달아 실수해 보기를 했다. 빗속에서 1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텼지만 버디 퍼트가 들어가지 않아 눈물을 삼켰다. 최혜진의 아픔은 더 크다. 1타 뒤진 채 맞은 18번 홀에서 짧은 버디 퍼트가 컵을 스쳐갔다. 넣었다면 연장이었다. 최혜진은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도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다 1타 차 준우승에 그쳤다. 2주 연속 1타 차 준우승이다. 그는 LPGA 투어 역사상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다.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대회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우승 문턱에서 또 돌아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4승의 요시다는 “경기 전 많이 긴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17번 홀 벙커샷이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 시작된 이 대회는 그동안 한국 선수와 교포 선수의 무대였다. 장하나(2019), 고진영(2021), 리디아 고(2022), 이민지(2023)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김세영이 정상에 올랐다. 일본 선수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선 가쓰라가와가 13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약 9억원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 차였던 김시우는 신상훈과 함께 10언더파 공동 4위로 마쳤다.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없었던 국내 우승을 또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문 코스에서 열린 국제대회 트로피를 모두 한국 팬들에게 낯선 일본 선수가 들어 올렸다. 안방에서 당한 남녀 동반 패배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0.25. 8:01
한·일전으로 전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내 대회에서 일본의 요시다 유리가 웃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혜진과 유해란을 모두 제치고 우승했다. 요시다는 25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장(파72·6784야드)에서 끝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인 최혜진과 유해란을 1타 차이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이로써 요시다는 2024년 LPGA 투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우승 감격을 맛봤다. 또, 우승 상금 35만2000달러(4억6000만원)와 2년치 풀시드도 함께 수확했다. 반면 직전 중국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서도 준우승했던 최혜진은 개인 통산 9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면 연장 승부로 갈 수 있었지만, 이 퍼트가 컵을 빗겨 갔다. 17번 홀(파5)까지 요시다와 동타였던 유해란은 마지막 홀에서 실수가 연달아 나와 보기를 적어 역시 연장행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는 우중혈투였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이날까지 계속됐다. 플레이 시간도 지체돼 6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우승자가 결정됐다. 2000년생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선 4승의 경력이 있는 요시다는 “내게 특별한 순간이다. 경기를 앞두고 많이 긴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특히 17번 홀 벙커샷이 환상적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한국 선수들 대다수가 티샷을 멀리 쳐서 놀랐다. 높은 수준의 골프를 하더라. 매일 성실하게 연습해야 저런 샷이 나올 수 있다. 나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2019년부터 국내에서 열리기 시작한 이 대회는 그간 한국과 오세아니아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장하나가 초대 대회를 제패했고, 고진영이 2021년 챔피언이 됐다(2020년은 코로나19로 취소). 2022년부터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호주 교포 이민지 그리고 호주의 한나 그린이 차례로 우승했다. 지난해 김세영이 다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지만, 이번에는 일본 선수에게 정상을 넘겨줬다. 이와이 아키와 치지 자매 그리고 타케다 리오 등 일본 선수들은 요시다에게 샴페인을 뿌리며 기쁨을 나눴다. 최종라운드는 한국의 집안싸움이 예상됐다. 17언더파의 유해란과 13언더파 공동 2위 박민지와 최혜진이 챔피언조로 출발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앞조 요시다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2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더니 파4 5번 홀에선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기세를 몰아 6번 홀(파5)과 7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기록하고 18언더파 단독선두가 됐다. 단단한 스윙으로 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반면 유해란은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보기는 없었지만, 버디 퍼트가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다. 그나마 4번 홀(파4)과 9번 홀(파4)에서 정교한 벙커샷으로 파를 지킨 장면이 다행처럼 여겨졌다. 경기 분위기는 후반부 들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파인비치의 시그니처 홀인 15번 홀(파3). 요시다의 티샷이 왼쪽으로 말렸다. 공은 카트 도로에서 멈춰 겨우 구제를 받고 다음 샷을 했는데 이 어프로치도 그린까지 오지 못해 이날의 첫 번째 보기를 적었다. 같은 홀에서 유해란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바닷가로 향하던 상황. 그런데 이 공이 바위를 맞고 튀어나와 그린으로 올라왔다. 행운의 파. 요시다와 유해란이 혼전 양상을 띨 때 최혜진은 후반 버디 2개로 유해란과 17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요시다는 17번 홀에서 완벽한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았지만, 18번 홀에서 스리 퍼트가 나와 보기를 적었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17언더파 동타 유해란은 18번 홀에서 티샷과 다음 샷을 연달아 실수해 보기를 기록했다. 1타 뒤진 최혜진은 짧은 버디 퍼트가 빗나가 유해란과 함께 공동 준우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김민솔은 김효주와 함께 15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역시 국내파인 김민선7은 13언더파 10위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세영은 2언더파 공동 55위를 기록했다. 해남=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0.25. 0:17
DP월드투어 제10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 아마존웹서비스(AWS) 간판을 단 텐트가 들어섰다. 클럽도 공도, 자동차도 시계도 팔지 않는 클라우드 회사가 왜 골프 대회장에 텐트를 쳤을까. AWS는 2021년부터 PGA 투어의 공식 클라우드 제공자였고, 지난해에는 DP월드투어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AWS는 대회 기간 매일 오전 이 텐트에서 패널 세션을 연다. 엘레인 치아슨 AWS 글로벌 골프 기술 총괄과 그레이엄 기퍼드 유러피언 투어 IT 디렉터, 이경훈의 데이터 코치를 지낸 최완용 노스플로리다대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연구소장을 만났다. 데이터로 만들기 가장 까다로운 스포츠 축구나 농구는 정해진 경기장 하나를 카메라 몇 대가 내려다보면 된다. 골프는 축구장 수십 개 넓이의 코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126명이 18개 홀에 흩어져 동시에 공을 친다. 공은 300m 가까이 날아가 나무 뒤로, 언덕 너머로, 러프 속으로 사라진다. 바람과 비, 잔디 상태도 시시각각 변한다. 넓은 들판에서 동시에 날아다니는 수십 개의 공을 하나하나 쫓아 궤적과 위치를 잡아내고, 이를 의미 있는 정보로 바꾸려면 고난도의 AI 기술이 필요하다. 골프가 AI의 실험장이 된 이유다. 무대도 매주 바뀐다. DP월드투어는 26개국에서 대회를 연다. 매주 다른 나라, 다른 골프장에 작은 도시 하나를 세웠다가 허문다. 기퍼드는 “예전엔 데이터가 대회장마다, 나라마다 다른 클라우드에 흩어져 있었다. 통신이 나쁜 지역엔 지연이 큰 문제였다. 데이터를 AWS 클라우드 한 곳에 모으면서 훨씬 빨리 혁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치아슨은 이를 ‘토너먼트 애즈 어 서비스’라고 불렀다. 대회 운영의 공통 요소를 표준화해 어느 나라에서든 똑같이 복제하겠다는 것이다. 치아슨은 이 기술이 투어 고유의 지식재산이 아니어서 KPGA 같은 중소 투어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DP월드투어가 수십 년간 쌓아온 경기 영상 아카이브는 약 5페타바이트다. 치아슨은 “투어에는 샷마다 쌓이는 방대한 데이터가 있는데 일부는 종이에, 일부는 엑셀에, 영상은 테이프에 흩어져 있었다”고 했다. 지금은 75~80%가 AWS 클라우드로 옮겨졌다. AI가 영상마다 선수와 샷 종류를 자동으로 태그해, 원하는 장면을 검색 한 번으로 찾는다. 코스를 통째로 복제하다 텐트 안 터치스크린에는 우정힐스의 ‘버추얼 트윈’이 떠 있다. 수천 개 센서에서 나온 100만 개 이상의 데이터 포인트로 코스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재현한 디지털 복제본이다. 땅 위 구조물뿐 아니라 땅속 배수관과 스프링클러 배관까지 담겼다. 기퍼드는 “5년 뒤 이 골프장에 다시 와도 당시 대회를 어떻게 세팅했는지 기록이 남아 있다. 말뚝을 박다가 수도관을 건드릴 일도 없다”고 했다. 투어는 다음 단계로 잔디결과 물 흐름, 기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할 계획이다. 밤새 내린 비가 티오프 시간대별로 그린 스피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계산해 핀 위치를 정하는 식이다. 그 위로 ‘AI 샷 해설’이 흐른다.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이 대회당 2만5000개가 넘는 모든 샷에 “이 선수는 이 홀에서 지난 시즌 평균보다 얼마나 잘 쳤다” 같은 문장을 붙인다. 이번 대회에선 번역 서비스 ‘아마존 트랜슬레이트’로 한국어 해설도 제공했다. 다음 단계는 해당 선수의 과거 샷 영상을 함께 띄우는 것이다. 치아슨은 “중계 카메라가 따라가는 주요 조뿐 아니라 모든 선수의 경기를 맥락과 함께 볼 수 있다”고 했다. 바람도 예측한다. 치아슨은 “바람 부는 오전에 친 선수가 잔잔한 오후에 친 선수보다 불리한 건 공정하지 않다”며 “예측 분석으로 티와 핀 위치를 정해 그 격차를 줄인다”고 했다. 다만 경기 중인 선수에게 실시간 데이터를 주지는 않는다. 경쟁상 이점이 생기고 베팅 문제도 걸려 있어서다.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투어의 선수 포털에서 자기 데이터를 본다. 현장 운영도 바뀐다. 개념검증 단계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대시보드’는 매점 대기 시간과 식음료 재고, 그랜드스탠드 수용 인원을 실시간 지도에 띄우고 예측한다. 기퍼드는 “어느 매점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코스 지도에는 과거 공이 떨어진 위치가 겹쳐져 있어, 갤러리 로프 라인을 공이 날아오지 않는 곳에 친다. 천안=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0.24. 21:24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째를 노리는 유해란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의 박민지냐. 아니면 2022년 LPGA 투어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최혜진이냐.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서 집안싸움 대진표가 확정됐다. 유해란은 24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장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선두를 달렸다.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만 잡아 13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고, 최혜진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박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3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유해란은 올 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장식하고 있다.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했다. 이외에도 올해 15개 대회에서 단 한 번만 컷 탈락했고, 톱10 진입은 모두 10차례를 기록했다.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5번 홀(파4)까지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지만, 다시 파 행진이 계속됐다. 분위기는 후반 들어 바꿨다. 파4 10번 홀에서 8m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파인비치의 시그니처 홀인 15번 홀(파3)에선 티샷이 빗나가 보기를 적었지만, 이후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 산뜻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민지의 선전도 빛났다. 전반 버디 3개로 흐름을 탔고, 파3 13번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이어 유해란처럼 마지막 3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해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최혜진은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전반에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무려 8타를 줄였다. 특히 6번 홀에선 그린 벙커샷이 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갤러리의 환호를 끌어냈다.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최혜진. 그러나 12번 홀(파5)에서 짧은 파 퍼트가 빗나가며 흐름을 잃었다. 15번 홀과 파4 16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적었고, 17번 홀(파5)에선 세컨샷 실수로 더블보기가 나왔다. 최혜진은 아직 LPGA 투어 우승 트로피가 없다. 올 시즌까지 준우승만 8차례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 중국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에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중국의 인뤄닝에게 우승을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유해란과 박민지, 최혜진은 25일 오전 9시 38분 챔피언조로 출발한다. 한편 일본의 요시다 유리가 13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했고, 김민주는 12언더파 공동 5위를 달렸다. 김효주와 김민선7은 11언더파 공동 7위, 전지원과 김민솔이 10언더파 공동 11위다. 이번 대회 유일한 아마추어인 2012년생 김서아는 4언더파 공동 35위로 선전했다. 해남=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0.24. 2:04
김시우(31)가 한국에서 프로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김시우는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선두인 일본의 가쓰라가와 유토(13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3위다. 남아공의 케이시 자비스가 11언더파로 2위,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신상훈이 김시우와 함께 공동 3위다. 선두 가쓰라가와는 이날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지만 큰 무대 경험은 많지 않다. 세계랭킹 13위 김시우에게 기회가 있다. 김시우는 "한국에서 우승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에 우승하면 꿈같은 일이 될 것"이라며 “3타 차에서 더 벌어지면 안 된다. 초반 6~7개 홀에서 2~3언더파를 치고 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PGA 투어 4승의 김시우에게 한국 우승이 없다는 건 의외다. 이유가 있다. 그는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한 적이 없다. 17세 고등학생이던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역대 최연소로 통과해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 뒤 국내 대회 출전은 손에 꼽을 정도다. 우승에 가장 가까웠던 건 10년 전인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다. 올해는 김시우 골프 인생 최고의 시즌이다.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세 번을 포함해 톱10에 11차례 들었다. 준우승과 톱10 횟수 모두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다음이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시즌 상금 1000만달러를 넘었고, 세계랭킹은 개인 최고인 13위까지 올랐다. 7월 디 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 전반을 단독 선두로 마친 끝에 공동 6위를 했다. 개인 메이저 최고 성적이다. 지난달 미국 메디나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는 인터내셔널팀 포인트 1위로 출전해 3승 2패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 자신감이 올라갔다”고 했다. 우정힐스는 김시우와 인연이 깊다. 14세이던 2009년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가 이곳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이다. 김시우는 “티샷을 똑바로 치고 아이언을 잘 쳐야 하는 코스”라고 했다. 정교한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김시우가 가장 잘하는 것이다. 열네 살 때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코스에서, 서른한 살 김시우가 한국 팬 앞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 새 도전도 시작한다. 김시우는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만든 스크린골프 리그 TGL에 다음 시즌부터 출전한다. 디트로이트를 연고로 한 신생팀 모터시티에서 브룩스 켑카, 제이크 냅 등과 한 팀이 된다. 프레지던츠컵 싱글 매치에서 대결한 잭슨 코이번도 팀 동료다. 김시우는 “TGL을 해보고 싶었는데 신생팀이 생기면서 기회가 왔다”고 했다. 연고지 얘기가 나오자 김시우는 “디트로이트에 갈 때는 여권을 꼭 챙기겠다”며 웃었다. 사연이 있다. 지난여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클래식 기간에 김시우는 재미교포 마이클 김과 한식당 '대박'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이 인근 사우스필드의 식당이 아니라 디트로이트강 건너 캐나다 윈저의 '대박집'으로 길을 안내했다. 터널 통행료 9달러가 찍히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느꼈을 땐 이미 유턴할 수 없는 일방통행로였다. 여권 없이 국경을 넘은 김시우의 차에 캐나다 국경순찰대원 8명이 몰려와 수색까지 했다. 한 대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거냐”고 묻자 김시우는 “당신들이 나를 무사히 보내준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이 일은 마이클 김이 소셜미디어에 “시우와 함께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고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그러자 윈저와 디트로이트를 잇는 터널의 관리 당국은 입구 전광판에 “김시우 무료 통행(FREE TOLL FOR SI WOO KIM)”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당국은 “김시우 선수가 다시 이 터널로 드라이브하러 와준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제 디트로이트는 김시우의 TGL 연고지다. 다음 시즌에는 여권뿐 아니라 무료 통행권도 챙겨 갈 수 있게 됐다. 천안=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0.24. 0:48
본지 주최 ‘2026 중앙일보 제네레이션 골프 챔피언십’의 타이틀 스폰서로 포시즌 골프투어(대표 제임스 신)가 나섰다. 29일 리버사이드 캐년 크레스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44명 정원이 조기 마감될 만큼 첫 대회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포시즌 골프투어는 세계 명문 골프코스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맞춤형 골프여행을 설계하는 전문 업체다. 제임스 신(사진) 대표가 상품을 만드는 원칙은 분명하다. “직접 경험하고 검증하지 않은 골프여행 상품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코스 관리 상태와 난이도는 물론 호텔과 이동 동선, 현지 서비스까지 직접 확인한 뒤에야 상품을 구성한다. 골프장을 선택할 때도 유명세나 순위보다는 설계자의 철학과 자연 지형의 조화를 먼저 살핀다. 세계 골프장을 직접 누비며 고객과 함께 호흡해 온 만큼 골프 문화의 변화도 빠르게 체감하고 있다. 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단체여행보다 2~8명 규모의 개별 맞춤형 여행이 늘었고, 부부나 가족, 친구끼리 떠나는 여행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목적지도 다양해졌다. 과거 일본과 하와이, 멕시코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넘어 남아공 사파리 골프투어까지 찾는다. 여성 골퍼의 참여도 크게 늘었고,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세계 곳곳을 찾아 라운드를 즐기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변화는 포시즌 골프투어가 제네레이션컵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신 대표는 “골프를 즐기는 방식이 비슷한 연령대와 동문 중심에서 가족과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며 “단순히 우승자를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다는 점이 제네레이션컵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2인 1팀으로 진행되는 경기 방식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개인의 기량만 겨루기보다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포시즌 골프투어는 대회 현장에서 포르투갈과 불가리아 등 아직 한인 골퍼들에게 상대적으로 낯선 유럽 골프여행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신 대표는 “미국 내 골프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시기와 상품 구성에 따라서는 캘리포니아 골프 여행 예산으로 유럽에서 7박 일정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30여 년간 한인 골프 문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신 대표에게 골프의 매력은 결국 ‘사람’이다. 그는 “골프는 나이가 아니라 열정으로 즐기는 스포츠”라며 “진정한 가치는 스코어보다 함께 라운드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과 추억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가족과 친구, 선후배가 함께 웃으며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며 “첫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골퍼가 좋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세대 아우른 골프, 방향 맞았다" 50년 기업도 세대 잇기 힘 보태 매주 겨루던 맞수들, 한 팀으로 우승 도전 조원희 기자골프 방향 여행 상품 대표 제임스 유럽 여행
2026.10.22. 21:54
상황이 급해지면 헤드업(head up)은 기본이고 스윙 속도는 초고속으로 전환되는 게 골퍼의 심리. 탁월한 자제력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자신을 컨트롤하겠지만 대다수 골퍼들은 이에 대응하는 자제력이 절대 부족하다. 라운드 중 그런대로 점수 관리를 잘 해오다 상황이 급변하면 스코어카드에는 어마어마한 숫자인 더블 보기(+2), 트리플(+3), 심지어는 더블 파(+4) 이상의 대형 사고도 발생한다. 특히 숲이나 나무가 많은 곳에 들어가면 정신은 혼미해지고, 급해지면 좌우측의 충분한 탈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와 나무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샷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 당연히 좁은 공간을 향해 힘찬 샷을 과시한다. 그러나 나뭇가지를 치는 소리와 함께 당구장의 쿠션처럼 이리저리 볼이 튕기며 급기야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고 만다. ‘혹시’가 ‘역시’로 끝나 버리는 허무한 결과이다. 골프란 언제나 상황 판단의 분석을 통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만회에 능한 골퍼는 감정을 자제하고 정해진 선택을 존중하며 ‘다음’이라는 기약으로 스스로 결정한다. 야구에서 투수가 악투를 거듭하면 여지없이 코치는 마운드에 올라 투수의 마음을 안정시키듯 골프에서의 상황이 어려워지면 스스로 흐름을 끊고 ‘기분 전환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나무 속에 볼이 들어간 상태라면 낮은 탄도나 또는 높이 칠 것인가가 결정되면 넘겨야 할 나무 높이와 볼에서 나무까지 거리를 우선 파악해야 하며 일단 나무를 넘겨야 할 상황이라면 예상 클럽보다 한 클럽 내려 잡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탄도 대입(projectile entry)을 중요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7번 아이언이라면 8번이나 9번으로 샷해야 한다. 자세는 오픈 스탠스가 기본이고 볼의 위치는 왼쪽 허벅지 선상, 체중은 좌우 균등하게 한다. 그리고 클럽 타면은 거리에 따라 오픈하면서, 볼의 탄도를 높여주는 조절이 필요하다. 이때 더 높은 탄도를 원한다면 체중 배분을 달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양발의 균등한 체중에서 6:4의 비율, 즉 오른쪽에 체중을 조금 더 옮겨야 탄도를 높일 수 있다. 단 오른발에 체중이 지나치게 실리면 섕크(shank)와 뒤땅치기도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다수 골퍼들은 빠져나올 수 없는 위치에서 무모한 방법을 동원, 목표를 향해 샷을 할 때 그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골프 게임은 언제나 십자로(4 way) 게임 방식이 최상의 방법이다. 전진 목적의 게임이 아닌 사방을 철저히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1보 후퇴는 2보 전진을 위함이다. 상황이 좋지 않으면 후퇴도 불사하는 단호한 사고방식은 만회할 기회가 따르지만 오직 전진을 목적으로 한다면 수초 후에 벌어질 나쁜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 스윙은 선택이며, 자신감은 스윙이다. 문제 홀에서는 스스로 감정 분출을 터 주고 관리를 목적으로 감정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수적임을 알아야 한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탈출 나무 사이 나무 높이 상황 판단
2026.10.22.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