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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메이저리그를 가다] 110개 회사 모인 ‘골프의 실리콘밸리’

━ 골프의 메이저리그 - PGA 투어를 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30분가량 달리면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이 열렸던 아비아라 골프장이 나타난다. 팔로마 에어포트 로드로 빠져나가 몇 분 더 들어가면 ‘골프의 실리콘밸리’ 칼스배드다. 야자수가 우거진 캘러웨이 본사에서 만난 한국인 정하중 매니저는 “골프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지만 혁신은 이 곳에서 생긴다. 칼스배드 없이는 현대 골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러웨이가 1980년대 초 본사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골프 산업 클러스터가 생겼다. 칼스배드 상공회의소 브렛 산첸바흐 CEO는 “골프 회사라면 겨울이 추운 일리노이가 아니라 연중 골프가 가능한 캘리포니아를 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이 지역은 부동산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이후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코브라·푸마 등 주요 업체들이 속속 들어오며 산업 생태계가 형성됐다. 온화한 기후와 바닷바람 덕분에 실외 테스트·연습 환경이 뛰어나고, 공항과 항만이 가까워 주로 아시아에 있는 공장과 부품 공급망 접근성도 좋다. 인근에 항공우주·첨단소재 기업이 많아 엔지니어와 신소재 기술 확보도 쉽다. 현재 샤프트·시뮬레이터·액세서리 등 110여개의 골프 관련 회사가 모여 시너지를 낸다. 헤드 소재로 쓰인 티타늄 때문에 ‘티타늄 밸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캘러웨이를 중심으로 코브라·푸마는 차로 2분, 테일러메이드는 3분, 타이틀리스트는 5분 거리에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본사와 볼 연구센터를 메사추세츠에 두면서도 클럽 R&D·퍼포먼스 센터를 칼스배드에 운영한다. 이 밖에도 아디다스골프, 혼마, 오지오, 후지쿠라, 아딜라, 미츠비시, KBS, 트루템퍼, 풀스윙, 베셀 등 주요 업체들이 즐비하다. 캘러웨이 건물엔 마케팅 등을 주도하는 본사와 첨단장비들로 채워진 R&D 시설 등이 있다. 정하중 매니저는 “캘러웨이는 경쟁사보다 R&D 예산과 인력이 많다. 훨씬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AI 등으로 혁신을 시도한다. 굳이 이 정도까지 해야하나 생각될 정도로 검수과정도 매우 치밀하다”라고 했다. 보안을 요하는 첨단장비가 많아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도 많았다. 퍼팅 관련 연구소와 장비도 많았다. 이 회사 홍보담당 제프 뉴튼은 “캘러웨이 오디세이가 투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퍼터인데 이는 R&D 에 들이는 열정과 다양한 퍼터 종류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기자가 방문한 2월 초 인근 샌디에이고에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렸고 PGA 투어 선수들이 대거 골프 실리콘 밸리를 방문해 용품을 테스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인 골프 선수 카이 트럼프는 테일러메이드에서 피팅을 받고 있었다. 빅3 회사 모두 최첨단 드라이빙 레인지를 갖추고 있다. 캘러웨이는 칼스배드 입구에 창업자 이름을 딴 일리 캘러웨이 퍼포먼스 센터를 운영한다. 타이틀리스트는 인근 오션사이드에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TPI)’, 테일러메이드는 아비아라 골프클럽 내 ‘테일러메이드 아비아라 퍼포먼스 센터’를 운영한다. 세계 최고 회사들의 플래그십 피팅 시설이니 세계 최고로 만들었다. 첨단 분석장비를 활용한 피팅 시설 이외에도 300야드가 넘는 레인지, 전 세계 잔디와 모래를 갖춘 방대한 쇼트게임 구역을 자랑한다. 칼스배드에서 15분 거리에는 퍼터 명장 스코티 캐머런의 작업장과 전시장이 있다. 투어 프로·고객 피팅과 연구·커스텀 숍이 함께 운영된다. 한정품을 전시, 판매하는 캐머런 골프 갤러리에는 일본인과 한국인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처럼 좁은 마을에 업체들이 빽빽이 붙어 있어 교류가 활발하다. 경쟁사지만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식당과 술집에서 만나기도 한다. 밀라노에서 패션업체들이 유행을 만들어내듯, 칼스배드의 골프용품사들은 정보를 교환하며 이듬해 골프 트렌드를 만든다. ‘칼스배드 카르텔’에 끼지 못하면 소외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경쟁도 치열하다. 테일러메이드에서 잔뼈가 굵은 마크 킹은 1998년 캘러웨이 골프공 사업 부사장으로 옮겼다가 이듬해 테일러메이드 사장으로 다시 스카우트됐다. 캘러웨이는 영업비밀 유출과 경쟁 제한 위반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당시 테일러메이드에는 “마크 킹을 돌려달라”는 플래카드가 붙기도 했다. 양측은 결국 합의로 분쟁을 마무리했지만 앙금은 남아 있다. 직원들은 자부심이 강하다. 캘러웨이 제프 뉴튼은 “코로나 이전까지 업체 간 골프 대회를 했는데 캘러웨이가 항상 우승했다. 제품이 좋기 때문 아닐까”라며 웃었다. 칼스배드=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1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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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3승’ 이예원·방신실, 4승 누가 먼저 할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나란히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이예원(22)과 방신실(21)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813야드)에서 열린다. 이예원은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올랐다. 방신실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와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오픈에서 우승했다. 방신실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아 설렌다”며 “페어웨이를 잘 지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티샷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5월 3승을 달성한 이후 넉 달 가까이 주춤한 이예원은 “샷 감각은 나쁘지 않은데 집중력이 떨어져 최근 고전했다”며 “차분히 풀어가면서 다가올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시즌 2승의 홍정민(23)은 1승을 추가하면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선다. 그 밖에도 시즌 상금 1위 노승희(24·10억9418만원)와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20·503점)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타이틀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는 올 시즌 1승씩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몰아쳐 우승 트로피를 안은 마다솜(26)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도 큰 관심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세계 3위 리디아 고(28·뉴질랜드)와 4위 이민지(29·호주)가 대회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 추천 선수로 출전해 한국 팬들을 만난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신인왕 이효송(17),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17) 등도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주목받는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KLPGA 투어 30개 대회 중 24번째 대회이며, 레이디스 아시안투어(LAT) 시리즈도 겸한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09.16.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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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도 “연년생 육아 힘드네”

골프채 잡는 시간보다 아기용품 챙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골프 감각도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도 자신을 따라 클럽을 휘두르는 딸을 보면 스트레스가 저 멀리 달아난다. 덩달아 골프를 보는 시야도 더 넓어지고 다채로워졌다. ‘골프 여제’에서 ‘연년생 엄마’로 변신한 박인비(37)를 지난 13일 경기도 광주시의 더 시에나 서울 컨트리클럽(옛 중부 골프장)에서 만났다. 지난해 10월 둘째 출산 후 모처럼 만의 인터뷰라는 그는 “30개월 첫째와 11개월 둘째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연년생 막내가 생기니 두 배가 아니라 열 배로 힘이 든다”며 “앞으로의 진로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이다. 2007년 데뷔한 뒤 이듬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5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어 2016년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고, 같은 해 열린 리우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후에도 현역으로 활약하던 박인비는 2022년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끝으로 필드와 멀어졌다. 2023년 4월 첫째 인서, 지난해 10월 둘째 연서를 낳으며 선수의 짐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후에는 육아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근황을 알렸다. 박인비는 “요새는 특별하지 않은 육아의 일상이 반복된다”며 “하나까지는 괜찮았는데 연년생을 키우려니 보통 일이 아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박인비와 관련된 최대 관심사는 역시 현역 복귀 여부. 돌아올 뜻이 있는지, 있다면 언제쯤일지 묻자 예상보다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솔직히 선수로서 복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경쟁력을 다시 갖추기가 쉽지 않다”며 “애들을 놓고 다닐 생각을 하니까 더욱 힘들다”고 했다. 대신 “훗날 행정가로 나설 생각은 있다. 스웨덴의 골프 전설인 안니카 소렌스탐이 회장으로 있는 세계골프연맹(IGF)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하를 호령했던 여제의 요즘 골프 실력은 어떨까. 박인비는 “이제는 잘 치는 아마추어 정도”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인터뷰 때 곁을 지킨 친구 최나연의 증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원래 나서서 만남을 정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얼마 전 V157(박인비·최나연·신지애·이보미 등의 친구 모임) 라운드를 인비가 주도했다”며 “다만 실력은 당연히 예전 같지는 않다. 우리끼리 ‘저 아줌마 거리 좀 나온다’고 놀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대화는 자연스레 최근 한국 여자골프 얘기로 이어졌다. 박인비를 비롯한 1980년대생 선수들이 대거 떠난 지금, 한국은 LPGA 투어에서 이전과 같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가 활약할 때는 1년 15승도 합작했지만, 지금은 5승 채우기도 버겁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우승 횟수는 현재까지 4승이다. 박인비는 “후배들이 LPGA 투어 진출을 꺼리는 이유는 이해한다.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해외에서 뛰면 국내 스폰서 계약이 끊길 수도 있다”며 “그래도 후배들이 계속해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상급 선수들이 있는 곳에서 뛰어야 느끼는 바가 많다”고 조언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9.15.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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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도 명함 못 내미는 한국골프

14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톱10에 KPGA 투어 소속 선수는 한 명뿐이었다.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이 톱10 중 KPGA 소속의 유일한 참가 선수였다. 공동 6위에 오른 김성현은 올해 KPGA 투어가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2부 콘페리 투어에서 활동했고, 이번 대회에는 일본투어 시드를 이용해 참가했다. 신한동해오픈은 2019년부터 KPGA 투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세 투어가 함께 치른 5차례 대회에서 JGTO 선수가 3승,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선수가 1승씩 기록했다. 평균 컷 통과자 수는 아시안투어가 23.5명으로 가장 많고, JGTO가 21.25명, KPGA 투어가 19.25명이다. 이 5차례 대회 중 4차례나 한국에서 열렸는데도 KPGA 투어는 셋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같은 날 끝난 일본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소니 JLPGA 챔피언십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주력 선수들 성과는 미미했다. 박지영은 컷 탈락했고, 김수지는 기권했으며, 이예원은 공동 52위에 그쳤다. 박현경이 공동 1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KPGA 투어 한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은 롱게임은 강하지만 쇼트게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그린피가 비싸고 선수 지망생을 위한 할인 프로그램도 없어 실제 잔디 코스를 경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일본이나 아시안투어 선수보다 쇼트게임 감각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 수가 적어 여름 내내 쉬는 등 경기 감각도 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과 비교해 일본이나 아시안투어와 KPGA 투어의 격차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올해 마스터스의 한국오픈 패싱으로 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JGTO에서 활동 중인 송영한은 “일본오픈 우승자가 마스터스에 초청받게 된다는 소식에 투어에 활력이 생겼다”고 전했다.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은 좋은 선수라면 KPGA 투어가 아니라 아시안투어나 JGTO로 갈 것이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22년, 일본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23년이 마지막이다. KLPGA 투어는 박세리의 ‘맨발 투혼’ 이후 JLPGA 투어를 추월했다. 1980년대 엔화 강세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상금 여성 투어로 꼽혔던 JLPGA 투어는 안주했고, 협회도 일종의 쇄국정책으로 고립됐다. 1999~2014년 열린 한일 여자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압도했다. 실력 차가 너무 커 대회가 중단됐을 정도다. KLPGA 투어 선수가 JLPGA 투어에 진출하면 대부분 상위권에 올랐고, 일본 선수들은 한국 선수를 우러러봤다.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신지애를 제외하면 JLPGA 투어 상위권의 한국 선수를 찾기 힘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선수들 성적을 보면 투어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J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올해 LPGA 투어로 간 선수 4명은 모두 우승했다. 반면 최근 KLPGA 간판선수가 LPGA 투어에서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맨발 투혼’의 열정이 사라진, 전형적인 쇠락기의 모습이다. “선수들이 큰 꿈을 잃은 채 편안한 투어에 안주하고, 외모 중시 문화와 쉽게 조성된 코스 등으로 투어가 연성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15.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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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골프 여제도 육아는 고되다?…박인비 “현역 복귀는 힘들겠지만”

골프채 잡는 시간보다 아기용품 챙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언제나 물아일체였던 골프 감각도 예전 같지는 않다. 그래도 지금의 삶이 고단하지만은 않다. 자신을 따라 클럽을 휘두르는 딸을 보면 그간의 스트레스가 저 멀리 달아난다. 덩달아 골프를 보는 시야도 더욱 넓어지고 다채로워졌다. ‘골프 여제’에서 ‘연년생 엄마’로 변신한 박인비(37)를 지난 13일 경기도 광주시의 더 시에나 서울(옛 중부 컨트리클럽)에서 만났다. 지난해 10월 둘째 출산 이후 모처럼 만의 인터뷰라는 박인비는 “30개월 첫째와 11개월 둘째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연년생 막내가 생기니 두 배가 아니라 열 배로 힘이 든다. 그래서 오늘 같은 외출이 살짝 반갑기는 하다”면서 “비록 현역 시절이 먼 과거처럼 느껴지지만, 간간히 라운드도 하고 TV로 후배들의 경기도 본다. 또, 앞으로의 진로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보다 수다(?)가 늘어난 박인비와의 인터뷰는 1시간을 훌쩍 넘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이다. 2007년 데뷔한 뒤 이듬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2015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어 2016년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고, 같은 해 열린 리우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후에도 현역으로 활약하던 박인비는 2022년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끝으로 필드와 멀어졌다. 2023년 4월 첫째 딸 인서를 낳고, 지난해 10월에는 둘째 연서를 출산하면서 선수의 짐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후에는 육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나 친분이 두터운 연예인(원빈-이나영 부부, 이민정)과의 사적 만남으로 근황을 알린 박인비는 “요새는 특별하지 않은 육아의 일상이 반복된다. 하나까지는 괜찮았는데 연년생을 키우려니 보통 일이 아니다”고 멋쩍게 웃었다. 박인비와 관련된 최대 관심사는 역시 현역 복귀 여부다. 돌아올 뜻이 있는지, 있다면 언제쯤일지 묻자 예상보다 단호하게 “솔직히 선수로서 복귀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박인비는 이어 “경쟁력을 다시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 애들을 놓고 다닐 생각을 하니까 더욱 힘들다. 대신 훗날 행정가로 나설 생각은 있다. 스웨덴의 골프 전설인 안니카 소렌스탐이 회장으로 있는 세계골프연맹(IGF)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천하를 호령했던 골프 여제의 요즘 실력은 어떨까. 박인비는 “이제는 잘 치는 아마추어 정도”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증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인터뷰 때 곁을 지킨 친구 최나연은 “원래는 인비가 나서서 만남을 정하는 스타일 아니다. 이제는 다르다. 얼마 전 V157(박인비와 최나연, 신지애, 이보미 등의 친구 모임) 라운드도 인비가 주도했다”면서 “다만 실력은 당연히 예전 같지는 않다. 우리끼리 ‘저 아줌마 거리 좀 나온다’고 놀리는 정도”라고 말했다. 대화의 화두는 자연스레 최근 한국 여자골프로 향했다. 박인비를 비롯한 1980년대생 선수들이 대거 떠난 지금, 한국은 LPGA 투어에서 이전과 같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가 활약할 때는 1년 15승도 합작했지만, 지금은 5승을 채우기가 버겁다. 올 시즌에도 한국 선수들의 우승 횟수는 현재까지 4승이다. 박인비는 “후배들이 LPGA 투어 진출을 꺼리는 이유는 이해한다.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해외에서 뛰면 국내 스폰서 계약이 끊길 수도 있다”면서 “그래도 후배들이 계속해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상급 선수들이 있는 곳에서 뛰어야 느끼는 바가 많다. 또, 요새는 LPGA 투어 상금도 워낙 많이 올라서 동기부여가 된다고 본다”고 했다. 끝으로 박인비는 “요새 트렌드는 결국 비거리더라. 내 클래식한 관념으로는 ‘힘만 앞세우는 골프가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흐름은 분명하다. 비거리를 확실하게 갖춘 후배들이 계속해서 L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박인비는 최나연, 유소연, 유현주, 김지영 등 동료들과 함께한 더 시에나 컵을 통해 모처럼 팬들도 만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더 시에나 컵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모토로 참가자들의 성급과 그룹의 기부를 매년 뜻깊은 곳으로 전했다. 첫 해 때는 지역 취약계층 아동 지원을 위해 힘을 모았고, 지난해에는 전 세계 전쟁 난민과 고아를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올해 역시 도움이 필요한 곳은 물론 미얀마 구호 기금으로 참가자들의 성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자신의 장기인 퍼트 원포인트 레슨을 선보여 박수를 받은 박인비는 “선수로서, 또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선의 의미를 담은 무대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또, 더 시에나 서울의 새로운 출발을 이런 뜻깊은 대회와 함께한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9.15.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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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소식] 마쓰야마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 확정 外

마쓰야마 히데키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16위)을 기록 중인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10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2021년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최초·일본인 최초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고, 올 시즌 더 센트리에서 PGA 투어 역대 최다 언더파(35언더파)로 통산 11승을 달성해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도 경신했다. 마쓰야마는 PGA 투어 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하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등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마쓰야마는 “세계 여러 코스를 돌며 실력을 시험하는 것을 즐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기쁘지만 한국 선수들이 강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며 “좋은 경기 감으로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126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DP 월드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백9의 마지막 무대이자 KPGA 시즌 최종전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이 걸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입장권은 ‘에티켓(eticketgolf)’ 등에서 10월 12일까지 얼리버드 할인가로 예매할 수 있다. 한국 골프연습장협회 일본연습장연맹과 교류 한국골프연습장협회는 15일 “지난 10-11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과 홍천 카스카디아 골프클럽에서 전일본골프연습장연맹과 친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일간 열린 이번 친선전에서 양국 협회 임원진은 양국 골프 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골프연습장 업계의 장기적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전일본골프연습장연맹 임원들은 대회 기간 국내 골프장과 5곳의 골프연습장을 방문해 시설 관리와 골프 아카데미 운영, 골프 시뮬레이터·스윙 분석 장비·데이터 기반 피드백 시스템, 키오스크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회원 등록·관리 등 다양한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윤홍범 한국골프연습장협회 회장은 “이번 교류는 양국 협회와 골프 산업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와 경험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15.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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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작은 거인’ 히가, 이태훈 한 타 차로 제쳤다

히가 가즈키(30·일본)가 1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는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대회다. 히가는 최종라운드 4언더파,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한 타 차로 제쳤다. 키 1m58㎝의 히가는 2022년 이 대회 등 일본 투어에서 7승을 한 ‘작은 거인’이다. 선두로 출발한 히가는 첫 네 홀에서 버디를 했다. 한 타 차로 히가를 뒤쫓던 이태훈은 마지막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추격은 그렇게 끝났다. 히가는 현대 남자 프로골프 투어 우승자로는 이례적으로 작다. 대부분의 종목에서 키가 클수록 유리해 선수들 평균 키도 올라가는 추세다. 골프는 1m80㎝대 선수가 가장 많다. 짧은 클럽 컨트롤 능력과 스윙 리듬, 쇼트게임 등은 키 작은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키 1m50㎝의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땅콩’ 김미현(1m55㎝)은 LPGA 투어에서 8승을 했고, 미야자토 아이(1m57㎝)는 세계 1위에도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1m70㎝가 안 되는 브라이언 하먼이 4승(2023년 디 오픈 포함)을 했다. 장비 발전이 키 작은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멀리 칠수록 공이 러프나 페널티 구역 등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져 키 큰 장타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키 작은 선수는 기술 발전의 혜택으로 볼 스피드를 높였다는 것이다. 2014년 미국 골프매거진은 “키 1m75㎝ 이하로 290야드 이상 치는 PGA 투어 선수가 거의 없고, 1m80㎝가 넘는 선수들은 절반 이상이 290야드 이상 친다”고 보도했다. 올해 하먼은 295야드, 더그 김(1m75㎝)은 303야드를 쳤다. 키 작은 선수도 대부분 300야드 근처까지 보냈는데, 퍼트 감각이 특별하면 우승할 수 있는 샷 거리다. 히가는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298야드를 쳐 거리 부문 36위다. 한편, 이날 경기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는 방신실이 최종합계 15언더파로 이동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시즌 3승의 방신실은 이예원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성호준.송지훈([email protected])

2025.09.14.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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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여왕’ 방신실 시즌 3승…동갑내기 이동은에 1타 차 승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방신실(21)이 국가대표 출신 동갑내기 장타 라이벌 이동은(21)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3승을 신고했다. 방신실은 14일 경기도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659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1~3라운드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그는 최종 라운드 내내 선두 경쟁을 이어간 이동은(14언더파 202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이자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한 방신실은 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그는 대상 포인트도 70점을 보태며 407점으로 끌어올려 6위에서 2위로 순위를 대폭 높였다. 이날 최종라운드는 올 시즌 장타 부문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라 경쟁 중인 동갑내기 두 선수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동은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37.3m, 방신실은 235.8m로 KLPGA 투어 소속 선수 중 각각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도 두 선수는 호쾌한 장타 대결을 이어가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한 갤러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방신실이 1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9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이동은에게 선두를 내줬다. 하지만 11번 홀(파5)과 13번 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으며 다시금 공동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두 선수의 운명을 가른 승부처는 17번 홀(파3)이었다. 방신실이 148.2m 거리의 티샷을 홀컵 1m 앞에 떨어뜨린 뒤 버디로 마무리 해 갤러리의 탄성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반면 이동은은 9.9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컵을 외면해 파에 그치며 선두를 내줬다. 이어진 18번 홀(파4)에서도 방신실이 침착한 플레이로 한 타 차 간격을 지켜냈다. 이동은이 먼저 시도한 세컨드 샷이 홀컵 1.2m 앞에 붙어 버디 찬스가 만들어졌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방신실은 차분한 샷으로 보란 듯 1.6m 앞에 붙여놓은 뒤 버디로 마무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방신실은 “17번 홀 버디가 결정적이었다”면서 “올 시즌 경기력이 나아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나 퍼트와 숏 게임이 좋아진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우승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인연이 남다른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내친 김에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방신실은 앞서 국가대표 시절 OK금융그룹이 주관하는 6기 OK골프장학생으로 선발돼 후원을 받은 바 있다. 올해로 15회째를 진행한 이 대회에서 1~10기까지 배출한 총 29명의 OK골프장학생 중 대회 우승을 거둔 건 방신실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활동을 마치고 복귀한 성유진(25)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위에 올랐다. 강가율(24)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4위에 랭크됐고 최종 라운드에 5타를 줄인 ‘엄마 골퍼’ 박주영(34)이 10언더파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한 유현조는 6언더파 210타로 공동 9위다. LPGA 투어 활동 중 스폰서 추천으로 대회에 참가한 박성현(32)은 톱10에 1타가 모자라 공동 16위(최종 5언더파 211타)를 기록했다. 디펜딩챔피언 노승희는 이븐파 216타로 공동 36위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5.09.14. 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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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cm '작은 거인' 히가, 이태훈 제치고 아시아 최강자 됐다

히가 가즈키(30·일본)가 1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투어, 아시안투어의 공동주관대회인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4언더파 68타, 합계 18언더파로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한 타 차로 제쳤다. 키 158㎝인 히가는 이 대회를 포함, 일본 투어에서 8승을 한 작은 거인이다. 선두로 출발해 첫 네 홀 모두 버디를 한 히가를 이태훈이 한 타 차로 쫓아갔다. 그러나 마지막 홀 이태훈의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추격은 끝났다. 히가는 현대 주요 남자 프로 골프 투어 우승자 중 최단신일 것이다.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키가 클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평균 키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골프에서도 키가 1인치(2.54㎝) 클수록 1.3~1.5야드의 평균 거리가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골프는 180㎝대의 선수가 가장 많다. 이날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을 다툰 장타 1·2위 방신실과 이동은은 키가 각각 173㎝, 170㎝로 여자 선수 중에선 장신이다. 그러나 짧은 클럽 컨트롤 능력과 스윙 리듬, 쇼트게임 등은 키 작은 선수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키 150㎝의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땅콩’ 김미현(155㎝)은 LPGA 투어에서 8승을 했고, 미야자토 아이(157㎝)는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PGA 투어에서는 170㎝가 안 되는 브라이언 하먼이 4승(2023년 디 오픈 포함)을 했다. 현대 골프에서 단신 축에 드는 로리 매킬로이(175㎝)는 최고 장타자 중 하나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장비 발전이 키 작은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멀리 칠수록 공이 러프나 패널티구역, OB가 될 확률이 올라가 키 큰 장타자들은 더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기가 부담스러운데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단신 선수들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대부분 흡수해 볼 스피드를 올렸다는 것이다. 미국 골프매거진은 2014년 “175㎝ 이하로 290야드 이상 날리는 PGA 투어 선수는 거의 없고 180㎝가 넘는 선수들은 절반 이상이 290야드 이상을 친다”고 보도했다. 올해 브라이언 하먼은 295야드, 더그 김(175㎝)은 303야드를 쳤다. 단신들도 대부분 300야드 근처에 갔고 퍼트 감각이 특별한 때엔 우승도 할 수 있는 샷거리다. 히가는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298야드를 쳐 거리 36위다. 경기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선 방신실이 최종 라운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이동은을 한 타 차로 제쳤다. 방신실은 이예원과 함께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인천=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송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14.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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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방출 장유빈 "손가락 인대 부상, 수술 고민 중"

장유빈(23)이 14일 KPGA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기자실에 나타났다. 올 시즌 LIV에 뛰다 방출된 그는 왼손에 보호대를 했다. 장유빈은 인사를 하러 들렀다고 했다. -손 부상이 뭔가.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가 아프다. 안쪽 바깥쪽이 다 문제다. 한쪽은 끊어지고 한쪽은 찢어졌다. 의료진은 손가락 부상이 스윙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데 아프니까 신경이 쓰인다. 어떤 때는 몹시 아프고 어떤 때는 조금 아프다. 통증 강도가 오락가락해서 수술할지 고민이다. 수술하고 나서도 통증이 사라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하며 수술하고 나서 감각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고민하고 있다. 수술하면 두 석 달 정도 재활을 해야 한다. 그래서 몇 주간 손을 쓰지 않으면서 혹 좋아질지 보고 있다.” -올해 실력 발휘를 못 한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인가. “처음에 좀 위축됐다. 특히 첫 경기에서 샷 감각이 매우 좋았는데 버디 기회를 대부분 놓쳤다. 야간경기여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이후 퍼트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다. 그렇게 헤매면서 시즌 중반이 됐다. 시즌 막판 샷감이 좀 돌아왔는데 그러다 보니 시즌이 끝났다.” -손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나. “부상 핑계 대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LIV 골프 1년 뛰면서 잃은 것은 뭐고 얻은 것은 뭔가. “잃은 건 없다. 얻은 건 많다. 여러 환경, 여러 잔디 등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해 본 건 큰 경험이다.” -앞으로 일정은. “수술 여부에 따라 다른데, 수술 안 한다면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고 12월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Q스쿨 비슷한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LIV 복귀가 안 된다면 내년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 위주로 출전할 것이다. LIV에 돌아가고 싶지만 PGA 투어 진출이라는 선택지를 포기한 건 아니다.” -1년 후엔 PGA 투어 Q스쿨 출전이 가능한데 만약 내년에 PGA 투어와 LIV에 모두 합격한다면 어디에 갈 것인가. “...” -LIV와 장기계약한 게 아니었다. “3년 계약했다. 그러나 드롭존(시즌 순위 49위 이하)에 들어가 계약 기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LIV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기 위해 올해 드롭존 선수를 계약에 상관없이 무조건 방출하는 것으로 규정이 변경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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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최나연-유소연과 함께한 자선대회…더 시에나 서울, 새 출발 알렸다

옛 중부 컨트리클럽을 인수한 더 시에나 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선수들과 함께한 자선대회를 통해 더 시에나 서울 컨트리클럽의 문을 활짝 열었다. 더 시에나 그룹은 13일 더 시에나 서울에서 제3회 더 시에나 컵 자선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골프 여제’ 박인비를 비롯해 최나연과 유소연 등 과거 LPGA 투어를 빛냈던 스타들이 참가해 팬들과 만났다. 또, 더 시에나 그룹 홍보대사인 유현주와 김지영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더 시에나 컵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모토로 참가자들의 성급과 그룹의 기부를 매년 뜻깊은 곳으로 전했다. 첫 해 때는 지역 취약계층 아동 지원을 위해 힘을 모았고, 지난해에는 전 세계 전쟁 난민과 고아를 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올해 역시 도움이 필요한 곳은 물론 미얀마 구호 기금으로 참가자들의 성금이 사용될 예정이다.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선수로서, 또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선의 의미를 담은 무대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또, 더 시에나 서울의 새로운 출발을 이런 뜻깊은 대회와 함께한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신동휴 더 시에나 그룹 회장은 “매년 진행되는 더 시에나 컵은 전 세계 전쟁 난민과 고아를 위한 기부를 목적으로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고 나눔과 화합을 실천하기 위해 준비한 대회다. 이런 소중한 후원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큰 희망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선한 영향력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겠다. 또, 더 많은 사회 환원에도 뜻을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선 박인비를 비롯한 선수 5명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또, 특정 홀에선 ‘프로를 이겨라’라는 이름으로 일반 아마추어가 선수들과 경쟁하기도 했다. 라운드가 끝난 뒤에는 Q&A 세션을 통해 선수와 팬들이 호흡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올해 더 시에나 컵은 최근 더 시에나 그룹이 중부 골프장을 인수해 더 시에나 서울로 출범 후 대외적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더 시에나 그룹은 세라지오 골프클럽도 인수해 더 시에나 벨루토로 탈바꿈시켰다. 더 시에나 그룹 관계자는 “중부 컨트리클럽 인수 후 새 이름으로 맞이한 자선대회라 의미가 컸다. 앞으로 명문 골프장을 넘어 미래 골프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더 시에나 서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9.13.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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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현장형 CEO의 손길 묻었다…품격과 접근성 모두 잡은 더크로스비

위치만 좋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골프장 경영 노하우를 모두 곁들였다. 방점은 현장형 CEO가 찍는다. 직접 카트를 몰고 코스 구석구석을 돌며 잔디를 관리한다. 경기도 이천시 호법분기점 부근의 프리미엄 대중제 코스인 더크로스비 골프클럽이다. 2020년 문을 열어 올해로 5년째를 맞는 더크로스비가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는 호법분기점 부근의 뛰어난 접근성으로 골퍼들이 관심을 끌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한여름에도 봄·가을 못지않은 고품질의 잔디와 코스 컨디션으로 수도권 대표 골프장으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더크로스비의 사령탑은 한국과 미국, 일본 골프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한룡 대표다. 김 대표는 한국의 보라 골프장을 비롯해 일본의 노스쇼어와 카모 골프자에서 총괄 지배인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이다. 2017년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더크로스비를 총괄했고, 2020년 4월부터는 한국의 더크로스비 경영을 맡고 있다. 보라와 미국의 더크로스비는 모두 반도건설이 운영하는 형제 골프장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철저한 현장형 CEO를 자처한다. 매일 잔디 관리 장비를 직접 운전하는 한편, 직원들과 함께 코스를 둘러보며 모난 곳을 가다듬는다. 사무실에서 단순히 지시만 내리며 직원들을 관리하는 관리형 CEO가 아닌 이른 새벽부터 직원들과 함께 잔디 깎기, 에어레이션 등 코스 관리의 가장 중요한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는 현장형 CEO인 셈이다. 최근 만난 김한룡 대표는 “코스는 곧 골프장의 얼굴이자 고객과 만나는 첫인상이다. 수준 높은 한국의 골프 애호가들이 라운드마다 최상의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CEO가 먼저 현장으로 나와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여름철 더크로스비의 최대 장점은 역시 잔디로 꼽혔다. 이 역시 김 대표의 숨은 무기 덕분이다. 코스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김 대표는 부산대 대학원에서 조경학을 공부하며 전문성도 쌓았다. 살아 숨 쉬는 잔디의 생리학 연구를 지금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더크로스비는 답압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린을 최대한 넓게 조성했다. 페어웨이 및 티잉 구역 잔디의 불량지는 신속한 보식 작업을 원칙으로 한다. 더크로스비 코스는 일본 골프장설계협회 부회장인 사토 겐타로가 설계를 지휘했다. 야생화와 완만한 지형이 어우러진 배경 속에서 아리아·빌리·샬롯 등 3개 코스로 조성됐다. 저마다 특색 있는 27홀을 번갈아 라운드 할 수 있고, 사계절 변화가 뚜렷해 1년 내내 색다름을 선사한다. 김 대표는 “더크로스비 하면 무엇보다 코스 품질만큼은 최고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는 자부심을 안고 앞으로도 코스를 관리하겠다. 또, 더크로스비가 수도권 대표 골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9.12.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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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김아림-박금강, 퀸시티 챔피언십 1라운드 3위 출발

김세영과 김아림, 박금강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을 공동 3위로 출발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687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9언더파를 친 태국의 짠네티 완나센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다. 김세영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FM 챔피언십 3위 등 최근 6개 대회에서 톱10 진입만 4차례를 기록했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4년 10개월 만의 13승째를 바라본다. 김아림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3개로 역시 6언더파 66타의 성적을 냈다. 박금강 역시 버디 7개, 보기 1개로 공동 3위다. 2023년과 지난해 1승씩 따낸 완나센은 15번 홀(파4)에서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넣었고, 파4 17번 홀에선 그린 주위에서 칩인 버디를 잡았다. 미국의 지지 스톨이 7언더파를 치고 단독 2위를 달렸다. 미국의 넬리 코다가 5언더파 공동 9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태국이 지노 티띠꾼은 3언더파 공동 26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2언더파 공동 45위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9.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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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2388> 스윙 축을 유지하는 방법

스윙의 대명사로 불리는 어드레스는 스윙을 위한 전초전 자세로 스윙 흐름을 살려주는 인체의 동맥과 같아 어느 한쪽으로 상체가 기울면 스윙 궤도가 바뀌고 탑핑과 팻샷의 원인을 제공한다.     특히 어드레스나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머리가 기울어 위치가 바르지 못하면 스윙이 축소되고 궤도가 변해 백스윙은 물론 다운스윙에서 클럽헤드가 먼저 내려오면서 순간 조절로 볼을 쳐 임팩트 흐름을 끊고 만다.   자세는 스윙의 정표이자 한편으로는 훌륭한 임팩트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감각과 템포는 스윙 축을 견고하게 하며 팔과 클럽이 일체가 되어 원심력을 만든다.   몸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은 감각이며 이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은 템포다. 감각에 템포가 가해지면 샷은 정확해지고 흐름도 좋아져 장타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어드레스 때 양발의 폭을 적당히 해 양쪽 발바닥 안쪽에 체중을 고르게 배분해야 한다.   이것은 우측으로 머리가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스윙 축을 만들어 주는 기본이다.   ‘자세(set-up)는 지면으로부터(grip of the ground)’라는 골프의 명언은 이것을 말한 것이며 체중이 바닥으로 깔려야 스윙 축이 바르고, 임팩트 시 축이 견고해져 장타와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언샷은 다운블로우가 필수적이므로, 몸의 중심축(머리)이 샷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그러므로 샷을 할 때는 자신의 목에 힘이 빠진 상태로 어드레스에 들어가야 하며 이 자세에서 몸을 바르게 세운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목뼈와 척추를 바르게 세워야 의도하는 자세를 만들 수 있다.   만약 머리를 바르게 세우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어드레스 위치에서 양손과 섀프트가 몸의 중앙에서 왼쪽 허벅지 선상으로 살짝 옮겨지면 체중도 자연히 왼쪽으로 배분, 자세를 바르게 세울 수 있다. 몸을 바르게 세우는 목적은 정상적인 스윙궤도와 볼과 클럽타면이 예각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다운스윙에서 볼을 떠 올리듯 타면이 들리는 것은 상체가 우측으로 기울어 생겨나는 실수다. 따라서 상체를 바르게 세울 수 있다면 스윙 전체 흐름은 물론 아크에 견고함과 정확성이 곁들여진다.   특히 백스윙부터 탑스윙까지 원래의 머리위치를 지키지 못하고 몸 전체가 오른쪽 밀려나가는 이른바 스웨잉 현상이 일어난다. 즉 원래의 기본 축에서 오른쪽으로 축이 옮겨진다는 뜻이다. 이로 인하여 스윙궤도의 변화가 오른쪽으로 옮겨지며 비거리 손실은 물론 정확도를 잃고 만다.   이때 부수적으로 하체, 즉 무릎의 밀림 현상도 발생할 뿐만 아니라 오른쪽 발바닥 안쪽까지 들리면 다운스윙의 연속성이 없어져 스윙의 버팀목이 중심을 잃고 만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스윙 방법 스윙 궤도 스윙 흐름 스윙 전체

2025.09.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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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오른 박성현, 10년 만의 우승 도전

부활의 신호탄을 쏜 박성현(32)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인 타이틀을 경쟁 중인 유현조(20)와 노승희(24), 홍정민(23)이 격돌한다. 12일 경기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다. 초청 선수인 박성현은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까지는 부상과 부진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는데, 올해는 6월 다우 챔피언십 공동 18위, 8월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7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공동 11위를 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샷 감각과 자신감을 회복한 계기가 됐다. 박성현은 2015년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도 거세다. 직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선 유현조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번에 우승하면 상금 1위까지 차지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노승희 역시 우승 후보로, 대상 포인트도 2위다. 또 상금 2위 및 대상 포인트 3위의 홍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3승 고지를 밟겠다는 각오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9.11.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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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관중석 없이 바닷가 바람만…황량했던 파운더스컵

지난 7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파운더스컵은 대회 내내 썰렁했다. 전남 영암 간척지라는 외진 장소에서 열린 탓에 관중이 거의 없었다. KPGA도 이를 예상한 듯 관중석을 설치하지 않았고, 스코어 기록실과 기자실은 컨테이너 박스로 대체했다. 그런 가운데 KPGA 사무국 해고 직원의 골프장 앞 시위까지 겹쳐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상금은 같은 기간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갤러리 규모는 10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파운더스컵은 KPGA 창립자를 기리는 의미있는 대회다. 하지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협회 재정으로 치른 저예산 대회이기도 했다. 김원섭(63) 회장 체제의 KPGA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김 회장은 2023년 12월 “국제통이자 마케팅 전문가로서 KPGA를 발전시키겠다”며 출마해 당선됐다. 임기 4년의 반환점을 향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한국인 출전선수를 30명에서 36명으로 늘린 건 성과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마스터스의 한국 패싱’ 사태는 그런 성과를 덮었다. 마스터스는 세계 6개국 내셔널 오픈 우승자에게 출전권을 주기로 했는데, 한국오픈은 제외됐다. 한국오픈의 주최는 대한골프협회(KGA)지만, KPGA 역시 주요 이해 당사자다. 아시안투어(홍콩), 일본투어 등 각국을 대표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는 포함된 상황에서, KPGA 코리안투어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이는 KPGA 선수들의 마스터스 진출 기회가 스포츠 외교 실패로 무산됐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한 김 회장 해명은 “전혀 몰랐다”였다. 미국 국적자인 그는 지난해에만 마스터스, 디 오픈, 올림픽, LIV 홍콩 등 해외출장을 다니며 누구보다 세계 골프계를 가까이에서 봤다. 스스로 “국제통”이라고 했던 그의 “몰랐다”는 답변은 이해하기 어렵다. 취임 당시 김 회장은 “나는 재벌도 정치인도 아닌 마케팅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 회장 체제에서 대회 수는 오히려 줄었다. DP월드 투어(유러피언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지난해 21개(총상금 221억원)였던 KPGA 투어는 올해 19개(211억원)로 줄었다. 그 19개 대회 중 3개 대회는 KPGA가 대회 당 10억원 넘게 재정을 투입한다. KPGA는 올해 내내 노사 갈등으로 시끄럽다. 또 김 회장 비판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공문을 언론사 3곳에 보내기도 했다. 김 회장의 잦은 해외 출장도 뒷말이 나온다. 여자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과 KGA조차 참석하지 않은 시니어 오픈에도 출장을 다녀왔는데, KPGA와 어떤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취임 전 류진 풍산 회장 보좌역이었던 김 회장이 여전히 그 일을 하는 건 아닌지, 그밖의 다른 회사와도 자문 계약을 맺는 등의 여러 일을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이런 의구심은 김 회장이 KPGA에 전념하고 있는지와 맞닿아 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10.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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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소식]제2회 베네스트오픈 이벤트 대회 개최…스릭슨 ZXi 드라이버 컬러 에디션 출시

◆제2회 베네스트오픈 이벤트 대회 개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사장 정해린)이 운영하는 가평·안성·동래베네스트·글렌로스 등 4개 골프클럽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2회 베네스트오픈 이벤트 대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베네스트 오픈은 삼성물산 골프클럽 베네스트 골프 어플리케이션 회원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사전 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내장한 참여 고객들의 스코어를 자동으로 집계해 푸짐한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대회다. 지난 5월 개최된 1회 베네스트오픈에는 50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인 바 있어 이번 2회에서는 대회 기간과 선물을 확대했다. 대회 방식은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되며 고수, 중수, 하수 등 실력별로 참가 등급이 구분돼 있어 원하는 부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관계자는 “베네스트 오픈은 추석을 맞아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이벤트 대회다. 앞으로도 고객 친화적인 프로그램과 이색적인 이벤트로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께 즐거운 라운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릭슨 ZXi 드라이버 컬러 에디션 출시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 홍순성)가 전개하는 글로벌 골프 토털 브랜드 스릭슨dl 출시 이후 뛰어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은 ZXi 드라이버 시리즈에 특별함을 더한 한정판 ZXi 드라이버 컬러 에디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러 에디션은 ZXi 드라이버 고유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스펙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헤드 컬러와 샤프트가 매칭된 트렌디한 블루와 레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더했다. 특히 전용 헤드커버가 포함된 특별한 구성은 소장 가치를 높이며, 필드 위에서 골퍼들의 개성과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다. 투어 무대에서 입증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스릭슨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샤프트 커스터마이징에 이어 드라이버 헤드 컬러 또한 골퍼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정판 ZXi 드라이버 컬러 에디션을 출시하며 ZXi 시리즈의 세 번째 컬러 커스텀 에디션을 완성했다. ZXi 드라이버 컬러 에디션은 전국 던롭스포츠코리아 공식 대리점과 서울 청담동 프라이빗 센터, 그리고 던롭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제품 정보는 스릭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9.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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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우승마저 닮은 쌍둥이

크리스마스 아침, 잠에서 깬 8살 쌍둥이 자매는 골프백 2개를 발견했다. 언니 아키에 머리맡엔 파란색, 동생 치사토 옆엔 분홍색 백이 놓여있었다. 일본의 이와이 아키에, 치사토(이상 23) 자매는 올해 신인으로 LPGA 투어에서 각각 우승, 사상 최초로 ‘쌍둥이 자매 우승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JLPGA 무대에서만 통산 14승을 합작한 자매는 이제 세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세계 랭킹은 아키에가 23위, 치사토가 32위다. 자매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Q : 아키에는 파란색, 치사토는 분홍색이 트레이드마크다. A : “초등학교 1학년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에게 골프 클럽을 부탁했는데, 아침에 보니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나뉘어 있었다.”(아키에) “나는 산타에게 ‘분홍색이 좋아요’라고 썼던 기억이 난다.”(치사토) 집안일로 바빴던 어머니가 연습장에 가는 아버지(이와이 유우지)에게 “쌍둥이를 데려가라”고 하면서 자매는 골프를 시작했다. 자매가 골프에 흠뻑 빠지자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술·담배·파친코를 끊고 용돈도 2만엔으로 줄였다. 그리고 자매를 뒷바라지했다. 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즐거워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주로 바지를 입는 아키에는 “귀여운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반면 스커트를 즐겨 입는 치사토는 “멋진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 여성스럽고 귀여운 걸 섞고 싶을 때 치마를 입는다”고 했다. 자매는 드라이버 색깔처럼 성격과 경기 스타일도 대비된다. 아키에는 공격적이고, 치사토는 치밀하다. Q : 자매끼리 서로 경쟁할까. A : “만약 마지막 날 마지막 조에서 경쟁한다면, 치사토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을 거다.”(아키에) “경쟁심 20%, 동료의식 80%인 것 같다. 다만 언니가 우승하면 (기쁘다가) 일주일쯤 지나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치사토) 자매는 일본 여자골프가 강해진 이유로 2019년 시부노히나코(27)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꼽았다. 자매는 “TV로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일본인이 메이저 2승인데, 가까이에서 보며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Q : 한 명 성공하기도 어려운데, 자매가 동시에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A : “가장 가까운 곳에 라이벌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아키에) “운동회, 마라톤에서도 늘 1·2위를 다투며 서로 끌어올렸다.”(치사토) Q : 어려움도 있을 텐데. A : “돈이 2배로 드는 게 단점이지만, 즐거움도 2배라고 생각한다.”(아키에) “비교당하는 게 힘들다. 그러나 주목받는 건 반대로 장점도 될 수 있다.”(치사토) 자매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들은 가르침(“곤란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줘라. 외로운 아이가 있으면 함께 있어라.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절대 하지 마라. 여자아이와 어린아이에게는 친절하라”)을 지금도 마음에 새긴다. 아버지는 또 “점심시간에 혼자 있는 아이를 그냥 두지 말고 같이 먹어라”라고도 가르쳤다. 자매는 3~4주마다 캐디와 매니저를 교체한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0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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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분홍 산타가 준 클럽으로 골프 시작한 이와이 쌍둥이 자매

크리스마스 아침, 여덟살 쌍둥이 자매가 눈을 뜨자 골프백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언니 아키에 머리맡엔 파란색, 동생 치사토 옆엔 분홍색이었다. 일본의 이와이 아키에(23)와 이와이 치사토는 올해 신인으로 LPGA 투어에서 각각 우승, 사상 최초로 ‘쌍둥이 자매 우승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미 JLPGA 무대에서만 통산 14승을 합작한 두 선수는 이제 세계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세계 랭킹은 아키에가 23위, 치사토가 32위다. 두 선수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 -아키에는 파란색, 치사토는 분홍색이 트레이드마크다. “초등학교 1학년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에게 골프 클럽을 부탁했는데, 아침에 보니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나뉘어 있었어요.”(아키에) “저는 산타에게 ‘분홍색이 좋아요’라고 썼던 기억이 나요.”(치사토) 집안일이 바빴던 어머니가 연습장에 가는 아버지에게 쌍둥이를 데려가라고 부탁하면서 자매의 골프가 시작됐다. 아이들이 골프에 흠뻑 빠지자 공무원이었던 이와이 유우지는 술·담배·파친코를 끊고 용돈을 2만엔으로 줄이고 뒷바라지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즐거워 힘들지 않았다”라고 했다. 아키에는 주로 바지를 입는다. “귀여운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반면 치사토는 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멋진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 여성스럽고 귀여운 걸 섞고 싶을 때 치마를 입곤 합니다.” 쌍둥이는 드라이버 색깔처럼 성격과 경기 스타일도 대비된다. 아키에는 공격적이고, 치사토는 치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의 우애는 매우 깊다. 자매가 우승하면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러나 경쟁심도 있다. “만약 마지막 날 마지막 조에서 경쟁한다면, 누구보다 치사토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을 거예요.”(아키에) “경쟁심은 20%, 동료 의식은 80%쯤 되는 것 같아요. 다만 언니가 우승하면 (기쁘다가) 일주일쯤 지나서야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치사토) 자매는 일본 여자 골프가 강해진 이유로 2019년 시부노 히나코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를 꼽았다. 쌍둥이는 입을 모아 “TV로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올해는 일본인이 메이저에서 2승을 했는데, 가까이서 보며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자매는 “스윙 폼이 아름답고 퍼팅을 잘 한다”라고 했다. 치사토는 이에 붙여 “일본 선수들의 장점은 정신력”이라고 했다. 형제·자매 중 한 명이 성공하기도 어려운데, 두 사람은 동시에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 라이벌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생겨요.”(아키에) “운동회, 마라톤에서도 늘 1·2위를 다투며 서로를 끌어올렸습니다.”(치사토)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돈이 두 배로 드는 게 단점이지만, 즐거움도 두 배라고 생각해요.”(아키에) “비교를 당하는 게 힘들다. 그러나 주목받는 건 반대로 장점도 될 수 있어요.”(치사토) 자매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들은 가르침을 지금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곤란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어라. 외로운 아이가 있으면 함께 있어라.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절대 하지 마라. 여자아이와 어린아이에게는 친절하라.” 유우지 씨는 또 “점심시간에 혼자 있는 아이를 그냥 두지 말고 같이 먹어라”라고 가르쳤다. 이 말은 지금도 두 선수의 가치관을 지탱한다. 두 사람은 지금도 3~4주마다 캐디와 매니저를 교체한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email protected]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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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 깔아놓은듯…금잔디 부활한 골프장

국내 프리미엄 골프장에서 주로 쓰는 한냉지 잔디(켄터키 블루그래스, 벤트그래스 등 양잔디)는 기후 변화로 무더워진 여름이면 병충해에 시달리고 누더기가 돼 골퍼들을 짜증 나게 한다. 지난 6일 찾은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장 페어웨이는 달랐다. 바늘처럼 가는 잎이 촘촘히 자라 카펫을 깔아놓은 듯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의 잔디를 연상케 했다. 파인비치는 지난 3월 양잔디를 걷어내고 금잔디로 교체했다. 금잔디는 사실 한국 토종 잔디로, 농학적으로는 ‘세엽 조이시아(細葉 Zoysia)’로 불린다. 질감이 부드러운 데다 고급스러운 느낌이어서 주로 관상용에 쓰인다. 밟힘에도 강하고 잡초 억제력도 뛰어나다. 심규열 한국잔디연구소장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한국 금잔디를 가져가 ‘고라이 시바’(고려 잔디)라 부르며 일본에 퍼뜨렸다. 부산 동래 골프장과 제주 오라, 아라 골프장이 한때 금잔디를 썼으나 관리 문제로 갈아엎은 후 한국 골프장에서는 사실상 명맥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파인비치 허명호 대표는 금잔디 부활을 꿈꿨다. 그의 부친 허재현(85)씨는 KPGA 프로로 동래 골프장 경기과장이었다. 허 대표는 동생 허석호 프로와 함께 어린 시절 그곳 금잔디 위에서 뛰어놀았다. 허 대표는 “2012년 미국 텍사스주 블루잭 내셔널(타이거 우즈가 처음 설계한 골프장)에 견학 갔다가 잔디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 금잔디가 거기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리우올림픽 골프 코스에도 쓰일 거란 얘기를 듣고 금잔디를 한국에서 다시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해당 잔디는 제온 조이시아(Zeon Zoysia)로, 한국 금잔디(Zoysia Matrella)를 미국에서 개량한 것. 개량종이어서 한국에 들여오려면 로열티를 내야 한다. 허 대표는 파인비치에 부임한 후 4년간 인근 부지에 금잔디를 심어 기후 적응력을 테스트했다. 난지형 잔디라 겨울에 이상저온이 지속하면 얼어 죽을 위험이 있어 반대도 있었다. 허 대표는 “우리 잔디를 저 멀리 태국, 베트남, 호주, 필리핀, 브라질에서도 가져가 잘 쓰고 있는데 원산지인 한국에서 안 쓰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설득했다. 다음 달 파인비치에서 LPGA 투어 BMW 챔피언십이 열린다. 허 대표는 “대회를 앞두고 방문한 LPGA 인스펙션 관계자가 ‘페어웨이, 티잉그라운드, 그린, 러프 등 전 구역에서 잔디 밀도, 볼 라이, 색감 모두 투어 기준에 부합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5.09.08.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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