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를 잡자마자 신동으로 불렸던 꿈나무가 어엿한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났다.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로 꼽히는 손제이(16·동래고부설방통고 1학년)가 아마추어 내셔널 타이틀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제이는 8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7008야드)에서 열린 허정구배 제72회 한국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단독선두를 달렸다. 2언더파의 김규성과 정조국, 백승화, 박나훔, 황건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7살 무렵 골프를 시작한 손제이는 부산 가동초 때부터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각종 국내대회를 제패하면서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21년에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와 전국적인 인지도도 얻었다. 신장 1m80㎝, 체중 65㎏로 체격은 말랐지만, 평균 280야드의 티샷을 날리는 손제이. 동아중 3학년이던 지난해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4승을 휩쓸며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6명 가운데 나이는 가장 어려도 올 시즌 대한골프협회 포인트 랭킹 1위(2806점)를 달리며 형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살은 잘 찌지 않지만, 키는 아직도 크고 있다며 빙그레 웃은 손제이는 “최근 샷 감각이 좋다. 티샷 방향성도 많이 잡혔고, 클러치 퍼트도 잘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서울 코스는 방심은 금물이다. 국가대표 훈련지이기도 해서 자주 치기는 하지만, 조금은 쉽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실수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손제이는 독특한 스윙으로도 유명하다. 백스윙이 낮고, 채가 내려올 때도 헤드가 많이 눕혀진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이끄는 김형태 감독은 “분명 정석적인 스윙은 아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익힌 자세라 지금은 자신만의 무기가 됐다”면서 “손제이는 특히 클럽 컨트롤이 좋다. 드로우와 페이드를 모두 구사하고, 티샷 발사각도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인터뷰 말미, 남은 경기 전략을 묻자 손제이는 크게 한숨부터 내쉬었다. 난이도가 높은 남서울에서 사흘이나 경기를 더 해야 하는 것이 막막하게 느껴진단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6위를 기록했던 손제이는 “골프는 흐름이 중요한데 오늘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 실수를 했다. 핀까지 17m가 남았는데 뒤땅을 쳐서 공을 겨우 1m만 보냈다”면서 “가장 큰 대회인 허정구배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 그러려면 남은 라운드에선 이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 또, 인터내셔널팀으로 선발돼 출전하는 주니어 프레지던츠컵(19~21일)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9.08. 1:15
지난 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오픈에서 신다인이 오소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신다인은 벌타를 합쳐 합계 5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건은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됐다. KLPGA 최소라 경기위원회 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다인은 첫 퍼트 전 볼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움직였다”고 했다. 신다인은 억울하다고 했다. “볼을 다른 곳에 옮겨 놓지 않았다. 챔피언조 1번 홀이어서 카메라와 관중이 많은데 그렇게 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 경기위는 물러서지 않았다. “벌타가 확실하며, 신다인 선수도 경기 후 이를 인정했다.” 신다인의 설명은 달랐다. “경기위원회가 ‘원래 자리에서 0.1㎝만 어긋나도 벌타다. 초정밀 화질에 고속영상으로 보면 나온다’고 하더라. 스코어카드 제출 후 15분이 넘으면 정정도 안 된다고 했는데 이미 그 시간을 넘겨 항의를 포기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안 걸릴 선수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고 나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초정밀 화질이란 것 자체가 없더라.” 본지는 문제의 영상을 직접 여러 번 돌려 봤다. “옮긴 걸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KLPGA 투어는 “신다인이 볼을 오른쪽으로 옮겼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동영상을 보니 손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듯 보였다. 그런데 계속 돌려 보니 손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나 볼은 결국 원래 자리(혹은 근처)에 놓여 있었다. 굳이 따지면 1㎝ 차이. 물론 사람 눈은 주관적이고, 중계 카메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신다인의 의도가 있었다면 설명이 될까. 볼을 홀 쪽이 아니라 좌우로 살짝 옮겨두면 유리할 때가 있다. 2017년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렉시 톰슨이 그렇게 했다가 4벌타(오소 플레이 2벌타, 오기 스코어카드 서명 2벌타)를 받고 연장에서 우승을 놓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좌우로 옮기려는 유혹은 스파이크 자국이 많아 울퉁불퉁한 자리를 피해야 하는 짧은 퍼트에서 생긴다. 신다인의 퍼트는 20m가 넘었다. 옮겨서 얻을 이득이 거의 없는 거리다. 그린 상태가 나빴다면 보수하면 그만이었다. 이상한 건 또 있다. 원래 벌타 상황이 나오면 경기위는 스코어카드 제출 전에 선수를 불러 현장이나 영상을 함께 확인한다. 이번엔 그 절차가 없었다. 신다인은 “6번 홀에서 벌타를 고지하길래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고 했다. KLPGA는 “명백한 벌타 상황이라 통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했다. 취재해 본 바로는, 그렇게 단정할 만큼 명백한 상황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거리를 둘러싼 진술도 엇갈린다. 신다인은 “경기위원이 처음엔 손가락 한 마디라고 하더니 나중엔 손가락 반 마디라고 하더라”고 했다. 최소라 팀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가락 한 마디라고 했다”고 맞섰다. KLPGA는 “제보자들은 5㎝ 넘게 옮겼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서울신문은 “1㎝가량 떨어진 곳에 내려놓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손가락 한 마디, 반 마디, 5㎝, 1㎝ — 같은 순간을 두고 나온 숫자가 이렇게 제각각이다. 왜 이런 혼선이 생겼을까. 단서는 사건의 시작점에 있을지도 모른다. 신다인이 공을 마크하고 캐디에게 건네자, 캐디는 볼을 닦은 뒤 원래 있던 자리 앞쪽이 아니라 마커 뒤쪽에 내려놓았다. 볼과 핀 사이가 멀어 마커 위치가 잘 안 보일 때 선수와 캐디들이 흔히 쓰는 방식이다. 리플레이스는 선수가 직접 해야 하는데, 캐디가 원래 자리에 볼을 놓으면 선수가 실수로 그냥 퍼트해버릴 수 있어서다. 신다인은 퍼트 전 볼을 마커 앞쪽 원래 자리로 다시 옮겨 놓고 스트로크했다. 한 골프 규칙 전문가는 이 지점을 짚었다. “캐디가 마크 뒤에다 놓은 볼을 선수가 볼 앞으로 옮겨 놓은 걸 보고 사람들이 제보했을 가능성이 있다. KLPGA 경기위원회가 그 제보를 받고 벌타를 줬다가, 이를 철회하기 어려우니 1㎝라고 정정한 것으로 보인다.” KLPGA는 이 해석을 부인했다. “캐디가 마커 뒤에 놓은 볼을 선수가 옮겨 놓은 것을 혼동한 건 아니다.” 정리하면 이렇다. 경기위원회는 벌타라는 확신을 가지고 6번 홀에서 신다인에게 이의제기조차 할 수 없는 벌타를 줬다. 그런데 그 확신의 근거가 되는 영상은, 적어도 본지가 직접 돌려 본 바로는 그 확신만큼 명백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벌타를 부과한 근거가 정확히 몇 ㎝인지는, KLPGA 안에서조차 말이 엇갈린다. 2벌타가 없었다면 신다인은 단독 4위로 상금을 약 3000만원 더 받았을 것이다. 벌타 고지 이후 흔들린 심리로 남은 홀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기회 자체를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 신다인은 “위원회가 내가 볼을 옮겨 놓은 것처럼 말해 명예가 손상된 게 가장 아프다”고 했다. 본지가 확보한 해당 장면 영상을 아래에 첨부한다. 옮겼는지 아닌지는 독자가 직접 보고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 성호준·고봉준 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9.07. 15:29
허정구배 제72회 한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국내 아마추어 최고 권위 대회이자,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다. 1954년 출범해 올해로 72회째를 맞는다. 지난 2003년부터 고(故) 허정구(1911~1999년)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을 기려 ‘허정구배’라는 타이틀을 추가해 치르고 있다. 허정구 회장은 지난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초대 회장을 맡았고, 1976년부터는 대한골프협회(KGA) 6~8대 회장을 역임했다. 수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주니어 골프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고, 18세 미만 청소년 선수의 훈련 경비를 지원해 한국 주니어 골프 국제 경쟁력 강화를 이끌었다. 이후 아·태 아마골프협회장, 한국시니어골프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한국인 최초로 R&A(영국왕립골프협회) 회원 자격도 얻었다. 허정구배는 국가대표·국가상비군 선발 포인트를 부여하며 가장 높은 포인트를 주는 A등급 대회다. 1위는 750점을 받으며 60위까지 포인트를 배분한다. 국가대표로 발탁되기 위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대회다. 김경태(51·53회, 이하 우승 대회), 노승열(52회), 김비오(55회), 이수민(59회), 이창우(60회), 윤성호(62·63회), 배용준(65회), 조우영(67회) 등 한국 남자 골프의 여러 별들이 허정구배 우승자 출신이다. 근래 허정구배를 통해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김민수다. 호원고부설방통고 1학년이던 2024년부터 이 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하며 한국 남자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선 그의 호쾌한 스윙을 볼 수 없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역사상 최초의 3연패 도전을 포기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수는 빠졌지만, 올해도 변함 없이 쟁쟁한 기대주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가대표 강승구와 박건웅, 손제이를 비롯해 KGA 랭킹시스템 상위에 이름을 올린 천지율과 정조국, 상현준, 백승화 등이 출전한다. 외국인 선수로는 대만의 셰청웨이가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KGA와 ㈜삼양인터내셔날이 공동 주최하고 KGA가 주관한다. 남서울 컨트리클럽,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한편 허정구 회장의 자제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과 장손인 허준홍 SYTS 부회장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KGA에 주니어 육성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9.07. 8:01
골프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이유 중 하나는 “골프공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재벌 회장이 치든 무명의 아마추어가 치든 공은 같은 물리 법칙을 따라 날아간다. 같은 규칙으로 점수를 계산하고, 심판이나 감독이 결과에 개입할 여지도 거의 없다. 그게 멋졌다. 사회의 다른 영역이 연줄과 배경에 따라 움직이더라도 골프 코스 위만큼은 공정함이 살아 있다고 믿었다. 내 편이 하면 소신이고 상대편이 하면 잘못이라는 이중잣대가 세상을 갈라놓는 요즘, 골프의 이 공정함은 더욱 소중하다. 테일러메이드가 타이거 우즈의 아들 찰리 우즈와 NIL(Name, Image and Likeness)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아마추어와 대학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 초상권을 활용해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2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와도 같은 형태의 계약을 맺었다. 돈이 없어 운동을 포기하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런데 억만장자 집안의 자녀에게 또다시 거액이 몰린다는 사실은 선뜻 반갑지 않다. 업계에서는 찰리 우즈의 NIL 시장 가치를 연간 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0억원으로 추산한다. 카이 트럼프는 200만 달러, 약 27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미국 주니어 골프 최고의 유망주보다 서너 배나 많은 돈이 두 10대에게 이름값만으로 따라붙는 셈이다. 실력이 그만큼이라면 납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찰리 우즈의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WAGR)은 1300위권이다.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랭킹은 306위, 미국 선수들끼리만 따져도 108위다. 지난해 AJGA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지만, 올해 3월 열린 세이지밸리 주니어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우승자에게 무려 31타 뒤진 최하위에 머물렀다. 카이 트럼프도 지난해 10월 기준 AJGA 랭킹 461위였다. 골프위크의 데이비드 두섹 기자는 “남자 선수 가운데 브랜드와 금전 계약을 맺는 선수는 25~30명 정도뿐”이라며 “성이 우즈가 아니었다면 이런 NIL 계약을 맺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NIL은 기업과 선수가 자유롭게 맺는 계약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다. 대중의 관심은 랭킹 1위 유망주보다 ‘우즈의 아들’과 ‘트럼프의 손녀’에게 훨씬 크게 쏠린다. 카이 트럼프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310만 명에 달한다. 찰리 우즈가 샷을 하는 장면이나 모자를 쓴 사진 하나가 주니어 세계랭킹 1위 선수의 경기 영상보다 수백 배 많은 조회 수를 올릴 수도 있다. 타이거 우즈 은퇴 이후를 대비해 ‘우즈’라는 브랜드를 미리 확보하는 수십 년짜리 보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으로서는 영리한 판단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계산이 반복되면 골프가 오랫동안 지켜온 공정함의 가치도 조금씩 흔들린다. 골프용품 회사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벌써 “테일러메이드는 이제 골프용품 회사가 아니라 유명인 자녀 에이전시가 됐다”는 조롱까지 나온다. 특히 아쉬운 건 타이거 우즈다.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외부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던 그다. 그런 그가 아들에게는 자신의 이름 덕분에 누구도 쉽게 받을 수 없는 거액의 후원을 안겨주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형편이 어려운 유망주들이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이 아닐 때가 많다. ‘내가 못 치면 부모가 훈련비로 쓴 큰돈이 모두 허사가 된다’는 부담이다. 그 압박 때문에 근육이 굳고 손이 떨린다. 짧은 퍼트 앞에서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다가 입스에 빠져 사라지는 선수들 가운데는 이런 경우도 적지 않다. 찰리 우즈는 다른 종류의 부담을 짊어졌다. 아직 최고 수준의 실력을 증명하기도 전에 거액의 계약과 엄청난 관심이 먼저 따라붙었다. 이제 그는 ‘우즈의 아들’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결과를 내야 한다. 동시에 ‘실력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은 선수’라는 시선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번 계약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아이들일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에게는 오지 않을 기회를 눈앞에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찰리 우즈 역시 예외라고 할 수는 없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면 여전히 골프공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9.04. 19:02
스윙이 시작되면 온몸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이른바 경직된 몸으로 인해 백스윙조차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같이 스윙의 전초전에서 몸이 경직되면 볼을 치는 순간까지 힘이 들어가 스윙을 망치기도 한다. 임팩트의 상실과 함께 스윙 리듬도 흐트러지고 만다. 볼을 멀리 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적 측면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테이크백의 안정감이 우선이다. 전체 스윙 궤도의 70%를 사전에 결정짓는 요인은 테이크백이다. 어드레스에서 클럽이 뒤로 이동하는 순간, 후방 2피트 정도에서 이미 백스윙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스윙이 시작되는 단계인 테이크백에서 최대의 궤도와 안정된 톱스윙을 만들기 위해 2피트 테이크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초의 2피트 테이크백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려면 클럽헤드를 왼팔과 어깨를 이용해 목표선 후방으로 유연하게 직선으로 밀어내야 한다. 여기서 2피트는 자신의 오른손이 오른발 앞을 통과하는 지점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먼저 숙지해야 한다. 만약 2피트 테이크백에 실패하면 톱스윙 위치에서 왼쪽 팔꿈치가 심하게 굽거나 클럽 샤프트(shaft)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세워져 다운스윙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특히 클럽헤드를 몸쪽으로 끌어당기는 스윙, 즉 왼팔이 자신의 오른쪽 가슴에 닿을 정도로 몸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테이크백은 오른쪽 팔꿈치가 들리는 플라잉 엘보(flying elbow)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톱스윙 위치에서 클럽헤드가 목표선과 평행을 이루지 못해 평면으로 내려와야 할 다운스윙이 아웃사이드 인(outside-in) 궤도가 되고 만다. 이러한 아웃사이드 인 궤도는 체중 이동을 방해해 손으로 볼을 깎아 치거나 덮어 치는 형편없는 샷을 유발한다. 스윙은 몸을 중심으로 한 원운동이므로 클럽헤드가 몸의 회전에 따라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에서 몸 안쪽으로 도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양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테이크백을 시작할 때는 양손이 조화를 이루지만, 도중에 오른손으로 클럽을 과도하게 치켜올려 스윙을 망치는 경우다. 오른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백스윙에서 손목 꺾임(cocking)이 심해져 스윙 궤도가 축소된다. 이로 인해 임팩트 때 양팔이 벌어지고 팔로스루(follow-through)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단타의 원인이 되고 만다. 따라서 어드레스에서 양어깨와 양손, 그립이 형성한 역삼각형은 오른발 앞까지 ‘2피트 원칙’에 따라 직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임팩트와 팔로스루에서도 그 각도가 유지돼야 강한 임팩트와 정확한 샷을 보장받을 수 있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톱스윙 위치 스윙 궤도 스윙 리듬
2026.09.03. 18:19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지난 3월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와 관련해 검찰과의 사전 형량 조정(플리바겐) 끝에 5년간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 법원의 대런 스틸 판사는 2일(현지시간) 열린 공판에서 우즈에게 5년간 운전면허 정지와 벌금형을 명령했다. 스틸 판사는 우즈를 응시하며 “어떤 이유로든 다시 운전한다면 즉시 감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징역형 선고가 가능했던 ‘약물 운전(DUI)’ 혐의를 벗는 대신, 처벌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난폭 운전’ 등 감경된 혐의를 적용받아 실형 위기를 넘겼다. 사고는 지난 3월 27일 오후 2시께 플로리다주 주피터 아일랜드의 도로에서 일어났다. 우즈는 앞서가던 청소 장비 트럭을 추월하려다 트레일러 모서리를 들이받았고, 차량이 중심을 잃으며 옆으로 전복됐다. 큰 외상은 없었으나, 경찰은 우즈가 이상하다고 판단했다. 알코올 호흡 측정에서는 음주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동공이 극도로 풀려 있었고 다리를 절며 비틀거리는 등 정상적인 신체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의 주머니에서는 마약성 오피오이드 진통제인 하이드로코돈 알약 두 정이 발견됐다. 우즈가 현장에서 소변 약물 검사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DUI 및 검사 거부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이날 법정에는 우즈의 연인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며느리인 버네사 트럼프가 동행했다. 평소 우즈와 각별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즈는 훌륭한 친구이며 매우 공정한 판결”이라며 “예전부터 기사를 두라고 조언했는데 이제는 정말 남이 운전해 주는 차를 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9.03. 8:03
윤이나, 미셸 위 웨스트, 리디아 고 등 한국·한인 여자 골프 스타들이 오는 11월 출범하는 새로운 여자 팀 골프 리그 ‘WTGL’에 대거 합류한다. WTGL은 지난달 31일 첫 시즌에 참가할 5개 팀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팀당 5명씩 총 25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한국 및 한인 선수는 7명으로 전체의 30%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들은 5개 팀 가운데 4개 팀에 포진했다. WTGL은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등이 출전하는 남자 팀 스크린골프 리그 TGL의 여자 버전이다. 우즈와 매킬로이, 스포츠 미디어 사업가 마이크 매컬리가 설립한 TMRW스포츠가 LPGA와 손잡고 출범시켰다. 경기는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실내 경기장 소파이센터에서 열린다.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샷과 실제 그린 플레이를 결합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팀 5개는 각각 애틀랜타, 보스턴, LA, 디트로이트, 뉴욕을 연고로 한다. 먼저 ‘LA 골프클럽’에서는 미셸 위 웨스트와 앨리슨 이가 함께 뛴다. 2014년 US여자오픈 우승자인 미셸 위 웨스트는 한동안 정규 투어에서 물러났다가 올해 일부 LPGA 대회에 복귀했으며, WTGL을 통해 다시 팀 골프 무대에 나선다. ‘애틀랜타 드라이브 GC’에는 LA 출신 한인 안드레아 이와 한국계 호주 선수 이민지가 이름을 올렸다. 이민지는 LPGA 투어 통산 11승과 메이저 3승을 기록한 정상급 선수다. 안드레아 이 역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선수로, 현재 LPGA 드라이버 정확도 1위다. ‘보스턴 커먼 골프’에는 한국의 윤이나가 합류했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아직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 골프클럽’에는 대니엘 강과 뉴질랜드 출신 리디아 고가 포진했다. 대니엘 강은 LPGA 통산 6승을 기록했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리디아 고는 통산 23승과 메이저 3승을 기록했으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포함해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각 WTGL 구단은 남자 TGL의 같은 연고 팀과 소유주를 공유하며, 기존 TGL의 팀 운영 방식과 팬층을 여자 골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찰리 헐, 셀린 부티에, 브룩 헨더슨, 지노 티티쿤, 이와이 치사토·아키에 자매 등 유명 선수들도 WTGL에 참여한다. 김경준 기자골프 온라인용 한인 여제들 출범 윤이나 한인 선수
2026.09.02. 15:22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지난 3월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와 관련해 검찰과의 사전 형량 조정(플리바겐) 끝에 5년간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정지 기간 중 단 한 번이라도 운전대를 잡을 경우 즉시 교도소로 직행한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 법원의 대런 스틸 판사는 2일(현지시간) 열린 공판에서 우즈에게 5년간 운전면허 정지와 벌금형을 명령했다. 스틸 판사는 우즈를 똑바로 응시하며 “어떤 이유로든 다시 운전한다면 즉시 감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징역형 선고가 가능했던 ‘약물 운전(DUI)’ 혐의를 벗는 대신, 처벌을 순순히 수용하는 조건으로 ‘난폭 운전’ 등 감경된 혐의를 적용받아 가까스로 실형 위기를 넘겼다. 현지 경찰 체포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3월 27일 오후 2시께 플로리다주 주피터 아일랜드의 한적한 해변 주택가 도로에서 일어났다. 시속 30마일(약 48km) 제한 구역에서 랜드로버 SUV를 몰던 우즈는 앞서가던 청소 장비 트럭을 추월하려다 트레일러 모서리를 들이받았고, 차량이 중심을 잃으며 옆으로 전복됐다. 우즈는 조수석 창문을 기어 나와 탈출했으며, 출동한 경찰에게 “휴대전화를 보고 라디오 채널을 바꾸느라 전방을 주시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양측 모두 큰 외상은 없었으나, 현장 경찰관들은 우즈의 이상 징후를 즉각 포착했다. 알코올 호흡 측정에서는 음주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동공이 극도로 풀려 있었고 다리를 절며 비틀거리는 등 정상적인 신체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더욱이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는 마약성 오피오이드 진통제인 하이드로코돈 알약 두 정이 발견됐다. 우즈가 현장에서 소변 약물 검사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DUI 및 검사 거부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남을 믿느니 차라리…” 사생활 보호의 딜레마 수차례의 척추 수술과 다리 재건 수술로 수년째 만성 통증을 겪어온 우즈는 이번 사고 직후 “건강 회복에 전념하겠다”며 치료에 들어갔다. 이후 스위스의 전문 재활 클리닉에서 약물 의존 및 통증 관리 치료를 마친 뒤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현장을 찾아 2028년 도입될 PGA 투어의 새로운 2부제 시스템을 직접 발표하는 등 행정가이자 개혁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법정에는 우즈의 연인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며느리인 버네사 트럼프가 동행해 곁을 지켰다. 평소 우즈와 각별한 골프 인연을 맺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즈는 정말 훌륭한 친구이며 매우 공정한 판결”이라며 “예전부터 기사를 두라고 조언했는데 이제는 정말 남이 운전해 주는 차를 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즈는 직접 몰던 자동차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2009년 플로리다 자택 인근 소화전 충돌 사고로 사생활 스캔들이 촉발됐고, 2017년에는 처방약에 취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잠들었다가 난폭운전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21년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전복 사고로 다리 복합 골절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번 판결로 우즈는 앞으로 5년간 합법적으로 차를 몰 수 없게 됐다. 사실 천문학적인 자산을 보유한 우즈가 그동안 전담 운전기사를 두지 않고 직접 운전대를 고집해 온 이유는 극단적인 ‘사생활 중시’ 성향 때문이었다. 데뷔 직후부터 측근이나 외부인을 불신한 우즈는 밀폐된 차 안에서 나누는 사적인 대화나 동선이 타인에게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 그런 우즈가 앞으로도 개인 운전기사를 전적으로 신뢰할 가능성은 낮다. 그나마 자율주행 시대가 다가오는 게 다행일 것이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9.02. 14:52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가 남자골프 국가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으로 돌아온다. 인터내셔널팀 캡틴의 추천을 받아 통산 네 번째 출격을 앞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일(한국시간) 미국팀과 인터내셔녈팀의 캡틴 추천 선수를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 발탁 6명과 캡틴 추천 6명 등 팀별로 12명의 로스터가 확정됐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 골프장에서 열린다. 인터내셔널팀 캡틴 제프 오길비는 임성재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 코리 코너스(캐나다),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히사쓰네 료(일본), 닉 테일러(캐나다)를 추가 발탁했다. 임성재는 2019년 프레지던츠컵을 시작으로 2022년과 2024년 대회에서 활약했다. 오길비는 “임성재는 인터내셔널팀에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버디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며, 라커룸에서도 가장 유쾌한 선수로 모두가 임성재를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인터내셔널팀에서는 김시우와 김주형을 비롯해 라이언 폭스(뉴질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이민우, 애덤 스콧(이상 호주)이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다. 임성재까지 단장 추천으로 합류하면서 김시우와 김주형, 임성재 등 한국 선수 3명이 올해 프레지던츠컵 무대에서 의기투합하게 됐다. 한편 미국팀 캡틴 브랜드 스네데커는 제이콥 브리지먼, 패트릭 캔틀레이, 크리스 고터럽, 잭슨 코이븐, 잰더 쇼플리, 저스틴 토머스를 선택했다. 브리지먼과 고터럽, 코이븐은 첫 번째 프레지던츠컵 출전이다. 특히 브리지먼과 코이븐은 주니어 프레지던츠컵 출전 경험을 가진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브리지먼은 2017년 미국 뉴저지주 플레인필드 골프장에서 열린 초대 주니어 프레지던츠컵에서, 코이븐은 2022년 샬럿의 마이어스 파크 골프장에서 주니어 프레지던츠컵을 뛰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9.01. 16:29
━ 성호준의 골프인사이드 리오넬 메시가 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첫 코치였고, 에이전트였으며 몸이 아픈 자신을 스페인으로 데려가 키운 아버지 죽음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다. 돌아보면 스포츠 역사를 지배한 최고 선수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거대한 균열을 불러왔다. 1993년 여름, 마이클 조던의 아버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강도들의 총격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조던은 농구 황제를 팽개치고 눈물 젖은 빵을 먹는다는 마이너리그 야구 선수가 됐다. 어릴 적 아들이 야구 선수가 되길 바라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갔다. 그 외도는 조던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났어야 할 황금기 1년 반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농구의 신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타율 2할 2푼 타자로 고전하는 동안 3연패를 달성하던 시카고 불스의 연속 우승 기록은 멈췄다. 조던이 농구 선수로서 쌓아 올릴 수 있었던 수많은 기록도 허공으로 날아갔다. 조던은 1995년 봄 코트로 돌아와 이듬해 불스를 정상에 올려놓은 뒤, ‘아버지의 날’에 라커룸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다. 타이거 우즈도 비슷하다. 2006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얼 우즈는 군인 출신답게 아들을 ‘그린 위의 완벽한 병기’로 빚어낸 조련사였다. 아버지가 사라진 후 우즈의 내면은 통제 불능의 상태로 폭주했다. 우즈의 아버지는 아들을 군인으로 키우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정작 우즈는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려 했다. 해군 특수부대 캠프에 들어가 군사훈련을 하면서 군인이 되려 했다. 전투화를 신고 구보하고 낙하산 강하 훈련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무릎과 아킬레스건이 심각하게 파열됐다. 결국 군인을 포기하긴 했지만 목표를 잃어 충격적인 성추문 스캔들을 냈다. 골프선수로서 전성기인 30대를 우즈는 기나긴 부상, 수술, 이혼, 그리고 입스라는 지옥 같은 암흑기로 만들어버렸다. 어머니가 승패와 상관없이 돌아가 쉴 수 있는 안식처라면, 아버지는 내면의 규율과 승부욕을 통제하는 초자아일 것이다. 스포츠 스타에게 아버지는 선수 인생을 설계한 존재였기에, 상실은 자아의 설계도를 잃는 일과 같다. 팬들은 초인으로 기억하지만, 그 이면에는 늘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소년의 간절함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아버지의 부재는 스포츠 황제들을 순식간에 길 잃은 소년으로 되돌려 놓기도 한다. 아버지를 잃은 후 무너져 내리는 그 시간들은 완벽하기만 한 것 같던 그들도 피와 눈물을 가진 한 사람의 아들이었음을 증명하는 인간적인 순간이 되기도 한다. 조던과 우즈는 전성기이던 서른 즈음 아버지의 죽음을 맞았다. 조던은 전성기의 공백을, 우즈는 육체와 명예의 붕괴를 대가로 치렀다. 메시는 서른아홉이다. 아버지가 그만큼 오래 곁을 지켜준 덕분에, 메시는 두 선배보다 훨씬 긴 시간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 메시 팬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9.01. 8:01
초인적인 활약을 하는 ‘스포츠 황제’들에게도 무장해제되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아버지다. 리오넬 메시는 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내려놓았다.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호르헤 메시의 부고가 결정타였다. 메시는 은퇴 발표문에서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 이후 이 결정을 더욱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메시에게 아버지는 특별하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앓던 어린 시절 매일 밤 다리에 주사를 놓아주고, 주저하는 바르셀로나에 커피숍 냅킨 계약을 쟁취하며 커리어의 모든 길을 닦아준 아버지가 사라진 하늘 아래 더 이상 증명해야 할 대표팀 무대는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보면 스포츠 역사를 지배한 GOAT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언제나 거대한 균열을 불러왔다. 1993년 여름, 마이클 조던의 아버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강도들의 총격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전성기를 달리던 농구 황제는 충격 속에 농구공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아들이 야구 선수가 되길 바라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눈물 젖은 빵을 먹는다는 마이너리그 야구 버스에 올랐다. 그 외도는 조던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났어야 할 황금기 1년 반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농구의 신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타율 2할 2푼 타자로 고전하는 동안 3연패를 달성하던 시카고 불스의 연속 우승 기록은 멈췄고 조던이 농구 선수로서 쌓아 올릴 수 있었던 수많은 기록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조던은 1995년 봄 코트로 돌아와 1996년 다시 불스를 정상에 올려놓은 뒤,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날’에 라커룸 바닥에 엎드려 오열하며 비로소 뼈아팠던 외도의 빚을 털어냈다. 타이거 우즈도 비슷하다. 2006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얼 우즈는 특수부대식 훈련으로 아들을 ‘그린 위의 완벽한 병기’로 빚어낸 조련사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사라진 후 우즈의 내면은 통제 불능의 상태로 폭주했다. 우즈의 아버지는 아들을 군인으로 키우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정작 우즈는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려 했다. 해군 특수부대 캠프에 들어가 군사훈련을 하면서 진지하게 군인이 되려 했다. 전투화를 신고 구보하고 낙하산 강하 훈련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무릎과 아킬레스건이 심각하게 파열됐다. 운동 선수에게 생명과도 같은 몸을 스스로 망가뜨린 기행이었다. 결국 군인을 포기하긴 했지만 목표를 잃은 그는 뒤이어 충격적인 성추문 스캔들을 냈다. 골프선수로서 전성기인 30대를 우즈는 기나긴 부상, 수술, 이혼, 그리고 입스라는 지옥 같은 암흑기로 만들어버렸다. 어머니가 승패와 상관없이 돌아갈 수 있는 ‘무조건적인 안식처’였다면, 아버지는 내면의 규율과 승부욕을 통제하는 핵심 초자아(Super-ego)다. 그래서 아버지의 부재는 스포츠 황제들을 순식간에 길 잃은 소년으로 되돌려 놓기도 한다. 조던은 전성기 공백을, 우즈는 육체와 명예의 붕괴를 대가로 치르며 그 상실의 터널을 지나왔다. 팬들은 이들을 초인으로 기억하지만, 그 이면에는 늘 아버지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소년의 간절함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본다. 아버지를 잃고 흔들리고, 전성기를 허비하고, 무너져 내렸던 그 시간들이야말로 그들이 완벽한 기계가 아니라 피와 눈물을 가진 한 사람의 아들이었음을 증명하는 인간적인 순간이었다. 조던과 우즈는 아버지의 죽음을 한창 전성기를 통과하던 서른 즈음에 맞았다. 메시는 서른아홉이다. 아버지가 그만큼 오래 곁을 지켜준 덕분에, 메시는 두 선배보다 훨씬 긴 시간 아버지와 함께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 메시 팬들에게는 그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시대 최고의 축구 선수가 마음의 평안을 되찾기를 바란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8.31. 19:1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남자 골프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참관을 위해 시카고 북서 서버브를 방문한다. PGA 투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6 대회 명예 의장직을 수락하고 초청에 응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카고에서 만나자”며 참석을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참석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26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최고경영자(CEO)는 프레지던츠컵이 역대 각국 정상들의 참여 속에 열려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참여도 이러한 전통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명예 의장을 맡는 것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미국팀은 인터내셔널팀을 19대11로 꺾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날 우승 트로피 시상식에 참석했다. 프레지던츠컵은 2년마다 열리는 남자골프 국가대항전으로 각국 정상이 명예 의장을 맡아왔다. 올해 대회에는 미국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미국팀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 선수 12명으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이 출전한다. 인터내셔널팀에는 김시우와 김주형 한국선수 2명이 자동 출전 자격을 확보한 상태이며, 임성재가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 미국팀의 자동 출전자 6명은 스카티 셰플러, 캐머런 영, 윈덤 클라크, 샘 번스, 러셀 헨리, 콜린 모리카와다. 나머지 6명은 브렌트 스네데커 주장이 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럴드 포드,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에 이어 일곱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이 역할을 맡는다. 미국팀은 역대 15차례 대회에서 13차례 우승했다. #시카고중앙일보 #시카고 #일리노이 #미중서부 #트럼프 #PGA투어 #프레지던츠컵 노재원골프 시카고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시카고 북서
2026.08.31. 14:15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우승으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김시우와 김주형이 나란히 9언더파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세 선수는 모두 텍사스 댈러스에 사는데, 인연이 깊다. 셰플러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우승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추가하며 통산 상금을 1억3039만 달러(약 1800억원)로 끌어올려 타이거 우즈(1억2099만 달러)를 밀어내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김주형에게 셰플러는 각별한 존재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함께 기도하고 성경공부를 하는 사이다. 연습 라운드도 자주 했다. 우승 경쟁도 유달리 잦았다. 생일이 같아 함께 생일파티를 한 2024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김주형은 1~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지켰지만 셰플러에게 따라잡혔고, 연장에서 졌다. 그해 8월 파리올림픽에선 한 조에서 경쟁하다 셰플러가 금메달을 따고 김주형은 8위에 머물렀다.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는 셰플러와 김주형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2024년을 기점으로 김주형의 성적은 슬금슬금 나빠지기 시작했다. 세계랭킹은 11위에서 141위까지 곤두박질쳤다. 투어 카드를 잃을 수도 있다고 보는 전문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최종예선을 거쳐 나간 US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반등했고, 이어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33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우승 후 김주형은 비로소 부진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매일 (셰플러의) 완벽함을 목격하며 살다 보니, 나도 전부 완벽해야 한다는 병적인 기준이 생겼다”고 했다. 본인 표현으로 “겸허해지고,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시간”이었다. 그러다 완벽함을 좇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김주형은 올 시즌 포인트가 많은 시그니처 대회에 가장 적게(1회) 출전하고도 투어챔피언십에 올랐다. 이제 셰플러에게서 독립한 듯하다. 셰플러가 김주형에게 병을 줬다면 김시우에겐 약을 줬다. 김시우는 “비시즌 주 2~3회 (셰플러와) 연습 라운드를 함께 돌았는데, 두 번 비긴 것 말고는 모두 졌다”면서 “어려운 샷이 있을 때마다 묻고 답을 구했고, 그렇게 얻은 걸 연습으로 쌓았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내기 골프에서 매번 져 “셰플러 둘째 아들 기저귀값을 내가 다 대는 것 같다”고 농담했지만, 정작 그 자리에서 받은 건 1000만 달러짜리 레슨이었던 셈이다. 올 시즌 김시우의 어프로치(그린 공략) 타수 이득은 라운드당 0.738로 투어 전체 1위다. 아이언을 세계에서 가장 잘 쳤다는 뜻이다. 퍼트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합친 타수 이득도 1.357로 2위다. 약점으로 꼽히는 퍼트까지 더해도 전체 타수 이득 5위였다. 결국 퍼트 하나만 빼면, 올 시즌 셰플러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간 선수가 김시우였다. 올해 평균 스코어는 68.97타로 PGA 투어 4위다. 버디 수는 417개로 투어 1위였다. 돈도 확실히 따라왔다. 시즌 상금 1027만 달러(약 142억원)로 한국 선수 최초 PGA 투어 한 시즌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8.31. 8:01
김효주(31·사진)가 아쉬운 준우승으로 시즌 3승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대회 리더보드 상단을 한국 선수들이 대거 장식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K-골프의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김효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막을 내린 FM 챔피언십(총상금 44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우승자 인뤄닝(중국·14언더파 274타)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3월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하며 통산 9승 고지에 오른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 겸 통산 두 자릿수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지난 6월 다우 챔피언십에 이은 올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었다. 인뤄닝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의 운명은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맞이한 16번 홀(파3)에서 갈렸다. 김효주가 티샷을 무난히 그린에 올렸지만 뼈아픈 3퍼트 실수를 범하며 보기로 마무리했다. 파를 지켜낸 인뤄닝에게 1타 차 리드를 내줬고, 이후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잇달아 시도한 버디 퍼트가 모두 홀컵을 외면했다. 결국 18번 홀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인뤄닝이 우승 트로피와 우승 상금 66만 달러(약 9억원)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24년 10월 메이뱅크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신고했다. 아쉽게 정상 등극에 실패했지만, 필드를 누빈 한국 선수들의 고른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베테랑 김세영이 공동 4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24년 이 대회 우승자로 시즌 3승에 도전한 유해란을 비롯해 임진희, 이소미가 나란히 공동 9위(8언더파 280타)에 포진해 최상위 10명 중 다섯 자리가 한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그 밖에도 안나린(7언더파 281타)이 공동 13위, 최혜진(6언더파 282타)이 공동 17위로 TOP 10 언저리에 포진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LPGA 무대에서 한국 여자골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TOP 10 진입 횟수 64회로 라이벌 미국(54회)과 일본(40회)을 크게 앞지른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베테랑과 루키가 번갈아가며 리더보드 상단을 고르게 채워 달성한 결과다. 우승 횟수 역시 6승을 합작해 미국과 함께 최다승 국가 공동 1위를 질주 중이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8.31. 8:01
스코티 셰플러의 우승으로 31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김시우와 김주형이 나란히 9언더파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세 선수는 모두 텍사스 댈러스에 사는데, 인연이 깊다. 김주형에게 셰플러는 유달리 각별한 존재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라 함께 기도하고 성경공부를 하는 사이다. 연습라운드도 자주 했다.우승 경쟁도 유달리 잦았다. 생일이 같아 함께 생일파티를 한 2024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김주형은 1~3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지켰지만 셰플러에게 따라잡혔고, 연장에서 졌다.그해 8월 파리올림픽에선 한 조에서 경쟁하다 셰플러가 금메달을 따고 김주형은 8위에 머물렀다.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는 셰플러가 우승 김주형이 준우승했다. 2024년을 기점으로 김주형의 성적은 슬금슬금 나빠지기 시작했다. 세계랭킹은 11위에서 141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에 못 나갔고 포인트가 많은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도 잃은 터라, 투어 카드를 잃을 수도 있다고 보는 전문가까지 나왔다. 그러다 최종예선을 거쳐 나간 US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반등했고, 이어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33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신고했다. 우승 후 김주형은 비로소 부진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매일매일 (셰플러의) 완벽함을 목격하며 살다 보니, 나도 전부 완벽해야 한다는 병적인 기준이 생겼다”고 했다. 본인 표현으로 “겸허해지고,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시간”이었다. 그러다 완벽함을 좇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아무리 잘해도 일이 내 뜻대로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고,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게 성숙인 것 같다”고 했다. 김주형은 올 시즌 포인트가 많은 시그니처 대회에 가장 적게(1회) 출전하고도 투어챔피언십에 오른 선수였다. 김주형은 이제 셰플러에게서 독립한 듯하다. 셰플러가 김주형에게 병을 줬다면 김시우에겐 약을 줬다. 김시우는 셰플러의 기량을 존중한다. “비시즌 주 2~3회 연습 라운드를 함께 돌았는데, 두 번 비긴 것 말고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시합 때는 가끔 실수하지만 연습 때는 실수가 거의 없다. 64타보다 높은 스코어를 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샷이 있을 때마다 묻고 답을 구했고, 그렇게 얻은 걸 연습으로 쌓았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내기골프에서 매번 져 “셰플러 둘째 아들 기저귀값을 내가 다 대고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했지만, 정작 그 자리에서 받은 건 1000만 달러짜리 레슨이었던 셈이다. 올 시즌 김시우의 어프로치(그린 공략) 타수 이득은 라운드당 0.738로 투어 전체 1위, 아이언을 세계에서 가장 잘 쳤다는 뜻이다. 퍼트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을 합친 타수 이득도 1.357로 2위다. 약점으로 꼽히는 퍼트까지 더해도 전체 타수 이득 5위였다. 결국 퍼트 하나만 빼면, 올 시즌 셰플러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간 선수가 김시우였다. 올해 평균 스코어는 68.97타로 PGA 투어 4위다. 버디 수는 417개로 투어 1위였다. 돈도 확실히 따라왔다. 시즌 상금 1027만 달러(약 142억원)로 한국 선수 최초 PGA 투어 한 시즌 1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통산 상금도 4117만 달러로 39위로 올라섰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8.31. 0:39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역대 통산 상금 1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셰플러는 30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빅토르 호블란(13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셰플러는 2024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페덱스컵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약 138억 원)를 손에 넣었다. 우즈의 26년 아성 깬 ‘1억 3039만 달러’…역대 최저 타수 신기록까지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공식 상금과 플레이오프 보너스를 합쳐 통산 상금 1억 3039만 달러(약 1800억 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지난 26년간 PGA 투어 역대 통산 상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우즈(1억 2099만 달러)를 2위로 밀어내고 역대 1위로 우뚝 섰다.시즌 상그은 3093만 달러로 2024년 자신이 기록한 2922만 달러를 경신했다. 올 시즌 마스터스 토너먼트 제패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라이벌 로리 매킬로이(1억 1784만 달러·3위)와의 상금 격차도 한층 벌렸다. 매킬로이는 이날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셰플러는 상금뿐만 아니라 기록 면에서도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평균 타수 67.96타를 작성하며 1983년 공식 기록 집계 이후 PGA 투어 단일 시즌 역대 최저 평균 타수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3승이자 통산 22승을 채운 그는 통산 5번째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 수상도 사실상 굳혔다. 올 시즌 셰플러의 여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무려 210일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무려 5번의 준우승(최근 40년간 단일 시즌 최다 준우승 타이)을 기록하는 등 지독한 아쉬움을 삼켰다.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으로 우승했으나, 곧바로 수족구병에 걸려 2차전 BMW 챔피언십을 공동 12위로 마치는 등 악재도 겹쳤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완벽한 샷 감각을 되찾으며 시즌 대단원의 주인공이 됐다. 선두 호블란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5c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4번 홀에서는 이번 대회 자신의 최장 거리 퍼트인 약 7.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호블란과 라이언 제라드는 나란히 2타를 잃고 무너지며 셰플러의 역전극을 지켜봐야 했다. 한국 듀오 김주형·김시우는 공동 14위로 플레이오프 마무리했다.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5개 잡았으나 보기도 3개가 나와 2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샷 이글 하나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와 더블보기 하나가 나와 한 타를 줄였다. 두 선수는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와 함께 9언더파를 기록했다. 공동 14위 상금은 53만6250달러 (약 7억4000만 원)이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8.30. 15:22
더는 ‘천운이 따른’ 신데렐라가 아니다. 이제는 어엿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신흥 강자다. 신다인(25)이 30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골프장에서 끝난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엮어 8타를 줄였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박혜준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개인 통산 2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신다인은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깜짝 등장했다. 2020년 프로가 됐지만 1부 투어 데뷔는 2024년이었고 이후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을 제패하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무엇보다 우승 과정이 흥미로웠다. 당시 경기는 신다인, 한빛나, 유현조의 연장 승부로 향했다. 전장은 514야드짜리 18번 홀(파5). 이전까지 우승은 커녕 연장 경험도 없던 신다인은 긴장했는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그런데 이 공이 운 좋게 내리막 카트길을 따라 구르고 굴러 무려 446야드 장타가 됐다. 신다인은 이 행운을 앞세워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한빛나를 제쳤다. 이어 2차 연장전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파를 적은 유현조를 꺾고 생애 마수걸이 우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가 끝나고 신다인은 “하늘이 내린 우승 기회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천운이 아니라 오롯이 실력으로 다시 우승을 일궜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공동선두는 신다인을 포함해 유아현과 박혜준, 노승희 등 모두 4명. 1타 뒤진 공동 5위도 5명이나 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신다인은 전반 3번 홀(파5)부터 5연속 버디를 몰아쳐 멀찌감치 달아났다. 파4 9번 홀에선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었지만, 후반에도 버디 4개를 더해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상금 19위(3억5872만원)와 대상 포인트 12위(183점)로 올라선 신다인은 “지난해에는 ‘깜짝 우승’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는 ‘어쩌다 우승한 선수가 아니라 항상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2주 정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부담이 컸는데 1라운드 플레이가 끝나고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린 스피드에만 빨리 적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렇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한편 3주 연속 우승을 노린 서교림은 마지막 날 4언더파로 선전했지만, 신다인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12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8.30. 8:01
이상희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의 게야 골프장에서 열린 산산 KBC 오거스타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만 잡아 7타를 줄였다.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일본의 호소노 유사쿠를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은 2000만엔(약 1억7000만원)이다. 1992년생 이상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13년부터는 양쪽 투어를 병행했고, 이번 대회에서 JGTO 마수걸이 우승을 맛봤다. 한국 선수가 KPGA 투어 공동 주관이 아닌 JGTO 단독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3년 산산 KBC 오거스타의 송영한 이후 3년 만이다. 이상희는 “JGTO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해 정말 기분이 좋다. 그동안 번번이 문턱에서 놓치다가 드디어 결실을 본 것 같아 기쁘다”면서 “202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꼭 우승 트로피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승 집착이 생겨 선두 경쟁에서 결과에만 몰두하게 돼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이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라’는 코치님 조언을 따라 이번 대회에선 결과를 떠나 해야 할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8.30. 3:18
더는 ‘천운이 따른’ 신데렐라가 아니다. 이제는 어엿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신흥 강자다. 신다인(25)이 30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골프장에서 끝난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엮어 8타를 줄였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박혜준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개인 통산 2승째로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신다인은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깜짝 등장했다.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투어에서 뛰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늦깎이 신예.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을 제패하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무엇보다 우승 과정이 흥미로웠다. 당시 경기는 신다인, 한빛나, 유현조의 연장 승부로 향했다. 전장은 514야드짜리 18번 홀(파5). 이전에는 우승은커녕 연장 경험도 없던 신다인은 긴장했는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그런데 이 공이 운 좋게 카트길을 따라 흘러 무려 446야드 장타가 됐다. 신다인은 이 행운을 앞세워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한빛나를 제쳤다. 이어 2차 연장전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파를 적은 유현조를 꺾고 생애 마수걸이 우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가 끝나고 신다인은 “하늘이 내린 우승 기회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천운이 아니라 오롯이 실력으로 다시 우승을 일궜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공동선두는 신다인을 포함해 유아현과 박혜준, 노승희 등 모두 4명. 1타 뒤진 공동 5위도 5명이나 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신다인은 전반 3번 홀(파5)부터 5연속 버디를 몰아쳐 멀찌감치 달아났다. 파4 9번 홀에선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었지만, 후반에도 버디 4개를 더해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상금 19위(3억5872만원)와 대상 포인트 12위(183점)로 올라선 신다인은 “지난해에는 ‘깜짝 우승’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는 ‘어쩌다 우승한 선수가 아니라 항상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2주 정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부담이 컸는데 1라운드 플레이가 끝나고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린 스피드에만 빨리 적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렇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한편 3주 연속 우승을 노린 서교림은 마지막 날 4언더파로 선전했지만, 신다인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12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8.30. 1:30
‘여성 폭력 묘사’ 논란을 부른 드라이버 광고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골프 콘텐트 기업 굿굿골프가 파트너십을 종료한 캘러웨이골프를 향해 공개 반격에 나섰다. 맷 켄드릭 굿굿골프 최고경영자는 28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캘러웨이가 광고 제작을 요청해 승인까지 마친 뒤, 논란이 일자 우리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조직적인 언론 공세를 펼치며 관계를 끊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캘러웨이가 여성 폭력 방지 단체 등에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원)를 기부하기로 한 발표를 두고 “100만 달러로 상황을 무마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양사가 협업해 출시할 예정이던 신형 드라이버 광고 영상이었다. 영상은 한 여성이 새 드라이버에 손대려 하자 굿굿골프 공동 창립자 가렛 클라크가 달려와 어깨로 밀쳐 넘어뜨린 후 “내 드라이버에 손 대지 마”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게시물 하단에는 ‘경고했다’란 문구를 삽입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가볍게 소비했다는 비판이 거셌고, 뉴욕타임스나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 사회 문제로 지적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굿굿은 이후 영상을 삭제했다. 논란이 커지자 칩 브루어 캘러웨이 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과하며 해당 영상 승인이 실수였음을 인정했고, 캘러웨이는 27일 굿굿골프와의 파트너십을 즉각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굿굿골프는 유튜브 구독자 213만명의 인기를 발판 삼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기성 골프용품 대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미국프로골프 투어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까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위기관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고 전통과 격식을 중시하는 기성 골프계가 손절하고 있다. 주요 스폰서 파트너로부터 버림받고, 공동 제작하던 TV 시리즈에서 배제되었으며, PGA 투어에서도 퇴출당했다. 미국 골프 채널은 주요 후원사인 유통업체 골프 갤럭시의 이탈로 ‘빅 브레이크’ 협업 프로그램 방영을 취소했다. 골프 갤럭시와 모기업 딕스 스포팅 굿즈는 매장에서 굿굿골프 관련 상품을 전면 철수시켰으며, 굿굿골프는 오는 11월 개최 예정이던 미국프로골프 투어 ‘굿굿 챔피언십’ 타이틀 스폰서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8.29.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