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 부킹난 및 이용료 상승, 겨울철 비수기 대안 등으로 해외 골프·여행 수요가 늘었다. 이용 방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순수하게 해외 골프장 이용권만 확보하는 방식부터, 국내 시설과 묶어 한 회원권으로 활용하는 방식 등이다. 첫 번째는 ‘해외 골프장 회원권 국내 판매형’이다. 한케이골프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중국·일본 등 해외 골프장의 회원권이나 분양권을 국내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시설과의 연계 없이 특정 해외 골프장을 회원 혜택으로 반복 이용하는 구조라 겨울철 활용도가 높다. 다만 판매사와 현지 운영사가 다를 경우 예약·사후관리 책임 주체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환율 등도 변수다. 두 번째는 ‘국내외 제휴 골프장 네트워크 멤버십형’이다. 퍼시픽링스처럼 국내외 다수의 제휴 골프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제공한다. 다양한 국가·지역의 골프장을 선택할 수 있어 출장이나 여행과 연계하기 좋다. 반면 골프장을 직접 소유·운영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제휴처별 서비스 품질과 예약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제휴 계약 변경에 따른 혜택 축소 가능성, 운영사의 재무 건전성도 회원권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 번째는 ‘국내 리조트 회원권 기반 해외 제휴 부가형’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처럼 국내 리조트나 골프 회원권을 기본으로, 해외 호텔·리조트·골프클럽 이용 혜택을 부가적으로 얹는 구조다. 국내 이용을 중심에 두고 해외 선택지를 더해 가족여행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이용 혜택은 핵심 권리라기보다 부가서비스 성격이 강해, 실제 활용도는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네 번째는 ‘해외 골프장 직접 인수·운영형’이다. 한국산업양행 등 국내 기업이 해외 골프장을 직접 인수하거나 현지 법인을 통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 국내 시설과의 연계보다는 해외 골프장 자체 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순 제휴형보다 운영 통제력이 높아 예약 정책, 회원 혜택, 한국인 맞춤형 서비스가 일관된 게 장점이다. 반면 해외 골프장에 집중돼, 국내 활용도는 떨어진다. 다섯 번째는 ‘국내·해외 리조트 통합형’이다. 쇼골프가 선보인 방식으로, 국내 골든베이 리조트와 일본 규슈의 아카미즈 골프&온천 리조트 등을 하나의 회원권으로 통합했다. 국내외 시설 관리 노하우로 현지 예약의 불확실성과 운영 변수를 낮춰, 사용 안정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봄·가을엔 국내, 겨울엔 온화한 일본 규슈 지역을 이용할 수 있어 연중 활용도가 높다는 강점도 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6.07.21. 8:01
요즘 골프계에서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격언은 잘 쓰지 않는다. 미국 노스플로리다대 스포츠데이터분석연구소 최완용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상금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부문은 아이언(상관계수 0.445)이었다. 퍼트는 0.214에 그쳤다. 다른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현대 골프에서 돈을 많이 버는 선수는 실제로는 퍼트 고수가 아니라 뛰어난 아이언 플레이어다. 디 오픈에서는 다르다. 20일 끝난 PGA 투어 메이저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라이언 폭스는 대회 퍼트 부문 1위였다. 폭스만이 아니다. 최근 5년간 디 오픈 우승자 중 4명이 참가 선수 전체를 통틀어 타수 이득(SG) 퍼트 부문 1위였다. 퍼트 잘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대회가 바로 디 오픈이다. 데이터골프에 따르면 2021~2025년 디 오픈 우승자들은 대회 나흘간 평균 9타 가까이를 그린 위에서 벌었다. 투어 전체를 보면 골프는 아이언이 이기는 게임인데, 디 오픈에서는 퍼트가 이긴다. 왜 그럴까. 답은 바닷가의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 조성된 링크스 코스의 특성에 있다. 일반적인 미국 투어 코스 경기는 공중전이다. 부드러운 그린을 향해 높은 탄도로 볼을 띄워 핀 옆에 정확히 꽂아 넣는, 일종의 다트 게임에 가깝다. 반면 링크스는 다르다. 바람에 맞서 볼을 낮게 치고, 그린과 그린 주위에서 ‘굴리는 게임’이다. 이 차이가 퍼트의 가치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링크스는 바람이 세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공이 공중에 오래 머무는 티샷과 아이언샷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라도 결과는 들쭉날쭉해진다. 바람이라는 ‘노이즈’에 뒤덮이면, 선수 간 롱게임 실력 차이는 스코어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링크스 그린은 상대적으로 커서 퍼트 비중 자체가 높다. 게다가 땅이 딱딱해 아이언샷을 그린이 아니라 그린 앞을 겨냥해 굴려 올리는 전략을 쓴다. 그린 굴곡도 심하기 때문에 홀 옆에 붙이기가 쉽지 않다. 남는 첫 퍼트 거리가 길어져 롱퍼트 거리 조절 능력이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지면에서 하는 퍼트는 다른 샷 보다 바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퍼트는 상대적으로 ‘통제 가능한 변수’로 남고, 그린 위 실력 차이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다른 링크스 대회도 마찬가지다.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2021년 우승자 이민우는 퍼트로 얻은 타수 3위, 준우승자 피츠패트릭은 1위였다. 2023년 로리 매킬로이는 아이언 순위가 33위에 그쳤지만 퍼트 이득 5위로 우승했다. 지난 해 우승자 크리스 고터럽도 퍼트 평균 2위였다. 베트페어의 골프 프리뷰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두고 “링크스 대회답게, 퍼트가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AIG 여자 오픈(여자 브리티시 오픈)도 다르지 않다. 2023년 우승자 릴리아 부는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만 그린 위에서 7.66타를 벌어 우승했다. 지난해 우승자는 LPGA 투어 퍼트 이득 순위 1위인 야마시타 미유였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링크스에선 퍼트 잘 하는 선수가 유리했다. 최고의 롱게임을 앞세워 최근 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다음 주 AIG 여자 오픈에서 3연속 메이저 챔피언을 노린다. 아이언 천재 유해란이 퍼트 천국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21. 8:01
국내 골프장 부킹난 및 이용료 상승, 겨울철 비수기 대안 등으로 해외 골프·여행 수요가 늘었다. 이용 방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순수하게 해외 골프장 이용권만 확보하는 방식부터, 국내 시설과 묶어 한 회원권으로 활용하는 방식 등이다. 첫 번째는 ‘해외 골프장 회원권 국내 판매형’이다. 한케이골프 등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중국·일본 등 해외 골프장의 회원권이나 분양권을 국내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시설과의 연계 없이 특정 해외 골프장을 회원 혜택으로 반복 이용하는 구조라 겨울철 활용도가 높다. 다만 판매사와 현지 운영사가 다를 경우 예약·사후관리 책임 주체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환율 등도 변수다. 두 번째는 ‘국내외 제휴 골프장 네트워크 멤버십형’이다. 퍼시픽링스처럼 국내외 다수의 제휴 골프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제공한다. 다양한 국가·지역의 골프장을 선택할 수 있어 출장이나 여행과 연계하기 좋다. 반면 골프장을 직접 소유·운영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제휴처별 서비스 품질과 예약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제휴 계약 변경에 따른 혜택 축소 가능성, 운영사의 재무 건전성도 회원권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세 번째는 ‘국내 리조트 회원권 기반 해외 제휴 부가형’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처럼 국내 리조트나 골프 회원권을 기본으로, 해외 호텔·리조트·골프클럽 이용 혜택을 부가적으로 얹는 구조다. 국내 이용을 중심에 두고 해외 선택지를 더해 가족여행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이용 혜택은 핵심 권리라기보다 부가서비스 성격이 강해, 실제 활용도는 편차가 있을 수 있다. 네 번째는 ‘해외 골프장 직접 인수·운영형’이다. 한국산업양행 등 국내 기업이 해외 골프장을 직접 인수하거나 현지 법인을 통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 국내 시설과의 연계보다는 해외 골프장 자체 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순 제휴형보다 운영 통제력이 높아 예약 정책, 회원 혜택, 한국인 맞춤형 서비스가 일관된 게 장점이다. 반면 해외 골프장에 집중돼, 국내 활용도는 떨어진다. 다섯 번째는 ‘국내·해외 리조트 통합형’이다. 쇼골프가 선보인 방식으로, 국내 골든베이 리조트와 일본 규슈의 사츠마 골프&온천 리조트(가고시마), 아카미즈 골프&온천 리조트(구마모토)를 하나의 회원권으로 통합했다. 국내외 시설 관리 노하우로 현지 예약의 불확실성과 운영 변수를 낮춰, 사용 안정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봄·가을엔 국내, 겨울엔 온화한 일본 규슈 지역을 이용할 수 있어 연중 활용도가 높다는 강점도 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6.07.20. 23:26
요즘 골프계에서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격언은 잘 쓰지 않는다. 이 말은 편견에 가깝다는 게 데이터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플로리다대 스포츠데이터분석연구소 최완용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상금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부문은 아이언(상관계수 0.445)이었다. 퍼트는 0.214에 그쳤다. 다른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현대 골프에서 돈을 많이 버는 선수는 사실 뛰어난 아이언 플레이어들이었다. 그런데 디 오픈만큼은 다르다. 20일 끝난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라이언 폭스는 대회 퍼트 부문 1위였다. 폭스만이 아니다. 최근 5년간 디 오픈 우승자 중 4명이 참가 선수 전체를 통틀어 타수 이득(SG) 퍼팅 부문 1위였다. 퍼트를 잘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대회가 바로 디 오픈이다. 데이터골프에 따르면 2021~2025년 디 오픈 우승자들은 대회 나흘간 평균 9타 가까이를 그린 위에서 벌었다. 투어 전체를 보면 아이언이 이기는 게임인데, 디 오픈에서는 퍼트가 이기는 게임이 되는 셈이다. 왜 그럴까. 답은 바닷가의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 조성된 링크스 코스의 특성에 있다. 일반적인 미국 투어 코스는 공중전이다. 부드러운 그린을 향해 높은 탄도로 볼을 띄워 핀 옆에 정확히 꽂아 넣는, 일종의 다트 게임에 가깝다. 반면 링크스는 다르다. 바람에 맞서 볼을 낮게 치고, 그린과 그린 주위에서 ‘굴리는 게임’이다. 이 차이가 퍼트의 가치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링크스는 바람이 세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공이 공중에 오래 머무는 티샷과 아이언샷은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잘 치는 선수라도 결과는 들쭉날쭉해진다. 롱게임이 바람이라는 ‘노이즈’에 뒤덮이면, 선수 간 실력 차이가 스코어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링크스 그린은 상대적으로 커서 퍼트 비중 자체가 높다. 게다가 땅이 딱딱해 아이언샷을 그린이 아니라 그린 앞을 겨냥해 굴려 올리는 전략을 쓴다. 그린 굴곡도 심하기 때문에 홀 옆에 붙이기가 쉽지 않고, 아무래도 남는 첫 퍼트 거리가 길어진다. 롱퍼트 거리 조절 능력이 결정적인 경쟁력이 된다. 그린은 지면에 붙어 있어 바람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다른 모든 게 바람에 흔들리는 조건에서, 퍼트는 오히려 ‘통제 가능한 변수’로 남는다. 다른 분야보다 퍼트 실력 차이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다른 링크스 대회도 마찬가지다.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2021년 우승자 이민우는 퍼트 평균 3위, 준우승자 피츠패트릭은 퍼트로 얻은 타수 1위였다. 2023년 로리 매킬로이는 아이언 순위는 33위에 그쳤지만 퍼트 이득 5위로 우승했다. 지난 해 우승자 크리스 고터럽도 퍼팅 평균 2위였다. 베트페어의 골프 프리뷰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두고 “링크스 대회답게, 여기선 통계적으로 퍼트가 절대적으로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AIG 여자 오픈(여자 브리티시 오픈)도 다르지 않다. 2023년 우승자 릴리아 부에 대해 LPGA는 “볼 스트라이킹은 엄청났지만, 그를 우승 경쟁자에서 챔피언으로 밀어 올린 건 퍼트였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만 그린 위에서 7.66타를 벌었다. 지난해 우승자는 LPGA 투어 퍼트 이득 순위 1위인 야마시타 미유였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바람과 딱딱하고 경사가 심한 그린이라는 조건이 같으면 퍼트의 결정력도 똑같이 커지는 셈이다. 다음 주 열리는 AIG 여자 오픈이 흥미로워진다. 최고의 롱게임을 앞세워 최근 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3연속 우승을 노린다. 아이언 최고인 유해란이 퍼트가 유리한 링크스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20. 19:13
라이언 폭스 라이언 폭스
2026.07.19. 17:19
김시우가 20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벌어진 제154회 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 합계 6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해 전반 한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후반 점수를 잃었다. 김시우는 지난해부터 메이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2025년 PGA 챔피언십 공동 8위를 넘어서는 개인 메이저 최고 성적을 냈다. 전반은 순조로웠다. 5번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음에도 정교한 웨지 샷으로 홀 60㎝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6번 홀에서는 5.5m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11번 홀 벙커샷 실수로 첫 보기를 범한 뒤 12번 홀과 16번 홀, 18번 홀에서 잇달아 타수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디 오픈 우승자를 뜻하는 ‘챔피언 골퍼 오브 더 이어’의 영예는 뉴질랜드의 라이언 폭스에게 돌아갔다. 폭스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0언더파를 기록, 6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캐머런 영(미국·9언더파)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39세의 나이에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올랐다. 폭스는 15번 홀 벙커 위기에서 보기로 선방한 뒤, 16번 홀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 홀에서 3.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폭스는 세 번째 뉴질랜드 국적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폭스는 “아기들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 달라고 했는데, 멋진 선물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대회 내내 뜨거운 감자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최종 라운드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라이 개선에 따른 2벌타 판정 여파와 장외 설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디섐보는 마지막 날 2타를 잃고 합계 4언더파 공동 14위로 대회를 무기력하게 마쳤다. 디섐보는 이날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3라운드 선두였던 샘 번스(미국)는 전반에만 3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2타를 잃고 단독 3위(8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마지막 날 3타를 줄였으나 최종 합계 7언더파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첫날 4언더파를 친 임성재는 최종 합계 4언더파로 디섐보 등과 함께 공동 14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최종 합계 1언더파 공동 40위에 그쳤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19. 14:14
김시우가 한국인 최초의 디 오픈 우승을 향해 진격했다. 19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에서 열린 제154회 디 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김시우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를 기록했다. 선두 샘 번스(미국·10언더파)에 2타 뒤진 공동 2위다. 김시우는 디 오픈에 총 8차례 출전했으며, 개인 최고 성적은 2022년의 공동 15위다. 올 시즌 초반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쳤던 김시우는 이날 오후 10시 10분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메이저 첫 승에 도전한다. 이날 김시우는 경기 초반 다리를 약간 절뚝거렸다.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경기 후 김시우는 “지난주에 신발 깔창을 바꿨는데 그 영향인지 어제는 오른쪽, 오늘은 왼쪽 아킬레스건이 아팠다”며 “경기 전 진통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좀 늦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경기 후반에는 측풍 때문에 힘들었는데 캐디의 도움을 받았고 위기 상황에서 어려운 퍼트 몇 개를 성공시킨 게 좋았다”고 덧붙였다. 단독 선두에 나선 샘 번스는 당초 아내의 출산 예정일과 겹쳐 이번 대회 불참하려고 했다. 지난 4일 예정보다 딸이 일찍 태어났을 때도 출전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인과 친구인 스코티 셰플러의 권유로 출전해 우승 기회까지 잡았다.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3언더파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는 4언더파 공동 11위다. 한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장외 설전으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를 마친 뒤 디섐보를 향해 “그의 행동은 쇼에 가깝다. 대회를 인질로 잡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라운드 직후 디섐보는 긴 러프 지역에서 공 뒤의 라이를 개선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경기위원과 긴 실랑이 끝에 벌타를 받아들인 디섐보는 밤 10시 반까지 연습장을 떠나지 않았다. 디섐보의 에이전트가 “불공정한 처벌을 받아 3라운드 출전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저스틴 토마스 등 동료 선수들은 3라운드 티타임 발표가 지연됐다며 디섐보를 비난했다. 디섐보는 이날 밤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뒤늦게 출전 의사를 밝혔다. 매킬로이는 “대회를 인질로 잡고 선수와 자원봉사자, 팬 등 모든 사람을 기다리게 만드는 건 보기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또 “디섐보가 받은 2벌타는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 라운지에서 라이브 화면으로 그 장면을 보던 주변 선수들의 표정이 일제히 굳어졌다. 그 정도로 명백한 벌타 상황이었다. 부주의든 고의든 백스윙 라인이 개선된 것은 명백하며, 영상 증거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LIV 골프 출범 이후 대립각을 세워온 두 선수는 2024년 US 오픈, 2025년 마스터스 등 유독 메이저 대회마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벌타 조치로 인해 선두와 1타 차에서 3타 차 5위로 3라운드를 출발했던 디섐보는 이날 한 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6위다. 매킬로이는 2언더파 공동 29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18. 15:27
LIV 골프의 간판스타들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징계를 받았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린 2026 디 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라이 개선 행위로 2벌타를 받았고, 욘 람(스페인)은 부적절한 코트 매너로 공식 경고를 받았다. 디섐보는 2라운드 5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빠진 뒤 공 주변을 맴돌았다. 백스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긴 잔디를 발로 밟아 뭉개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는 이 행위를 골프 규칙 8.1(코스 개선 금지) 위반으로 판단해 라운드 종료 후 2벌타를 부과했다. 당초 4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와 1타 차 단독 2위로 올라섰던 디섐보는 벌타 탓에 스코어가 68타로 정정되며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디 오픈의 그랜트 모이어 최고 규칙 담당관은 “디섐보가 자신의 백스윙 방향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벌타를 부여했다”며 “의도가 없었더라도 규정은 엄격히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판정 직후 디섐보의 요청으로 R&A 규칙 담당자들이 현장 검증까지 벌였다. 방송 중계 화면에는 디섐보가 격앙된 어조로 항의하며 격렬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잡혔다. 디섐보의 에이전트는 “부당한 처벌”이라며 반발했고, 주말 3라운드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확답을 피했다. 람은 15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를 범한 뒤 아이언 클럽을 티박스 바닥에 강하게 내팽개쳐 눈총을 받았다. 미국 골프 위크 등에 의하면 클럽이 튀어 올라 갤러리를 덮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R&A는 올해부터 도입된 엄격한 ‘선수 품행 규정’을 적용해 경기 직후 람에게 공식 경고를 내렸다. R&A 측은 “람이 클럽을 던진 행위는 품행 규정상 ‘심각한 비신사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LIV 골프 간판 스타 두 명이 징계를 받았다. 전통을 중시하는 R&A는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고 출범한 LIV 골프에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최근 LIV 골프는 사우디의 재정 지원이 끊기며 내년 시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PGA 투어는 LIV로 간 선수들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상태지만, 흥행 카드인 디섐보와 람의 복귀는 바라는 분위기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17. 16:16
실수하는 샷의 원흉은 최초의 어드레스에서 문제를 발생시킨다. 따라서 잘못된 스윙을 탓하기 전, 자신의 셋업(set up)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대다수 골퍼는 기본을 잊거나 이와 역행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몸의 각 부분인 스탠스(stance), 허리, 어깨선 등은 목표 방향에 대하여 평행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어드레스의 필수항목. 그러나 신체의 일부분이 목표를 향할 때 튀어나와 있거나 열려 있고 때로는 어깨 등이 어느 한쪽으로 쳐지는 정렬(alignment)에 미흡함이 수시로 발생한다. 예를 들면 스탠스 자체가 오픈(open), 즉 왼발과 오른발의 발꿈치가 목표를 향하고 있거나 오른쪽 허리와 어깨까지 목표를 향하고 있는 경우다. 또는 양발과 허리는 목표와 평행을 이루고 있으나 왼쪽 어깨가 지면을 향하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자신의 시선은 페어웨이(fairway) 중앙을, 그리고 몸통은 페어웨이의 좌측이나 목표의 왼쪽을 지나치게 향하고 있다는 착각현상도 일어난다. 이런 다운스윙의 결과는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 즉 몸 밖에서 안쪽으로 다운스윙을 끌어들이는 샷으로 일관, 드라이버에서는 악성 슬라이스, 아이언 샷은 심한 훅을 유발하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볼의 휘어짐(슬라이스)이 많아질수록 자세(어드레스)를 더 왼쪽으로 트는 것이 골퍼들의 심리, 그러나 목표의 왼쪽으로 몸을 돌릴수록 슬라이스는 더욱 심해진다. 스윙은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르게 반대쪽자세에서 올바른 결과가 생겨난다. 목표의 우측을 향한 자세로 서면 훅이 생겨나고 왼쪽으로 자세를 취하면 슬라이스가 발생한다. 이 같은 이치를 모르면 자세를 바르게 설 수 없으며 반대개념에서 원인 찾기에 급급하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결과만 생겨날 뿐이다. 특히 오른쪽 어깨가 목표를 향하고 왼쪽 어깨가 지면을 향하는 첫 번째 이유 원인은 체중 배분에 있다. 다시 말해 최초의 어드레스 때 오른발보다 왼발에 체중이 많이 실리면 오른쪽 어깨가 목표를 향하고, 왼쪽 어깨가 등 뒤쪽의 지면을 향해 볼도 치기 전 이미 최악의 상태를 만들고 만다. 따라서 볼을 치기 전 확인해야 할 첫 번째 순서는 체중배분, 그리고 양발과 무릎, 그리고 허리와 어깨선이 목표와 평행한가를 점검한 후 다음 동작으로 들어가야 한다. 즉 영문 이니셜의 K자와 Y자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는 자신의 체형에 맞춰야 하지만 양손의 위치가 몸의 중앙에 놓여있는 Y자형보다는 반대의 “K”자의 자세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반대의 “K”자 의미는 어드레스에서 양손의 위치가 왼쪽 허벅지 선상에 놓여 있는 것을 뜻하며 이때 체중은 양발에 50대50을 분배하면 목표에 대하여 올바른 정렬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체중 배분 체중 배분 허리 어깨선 발꿈치가 목표
2026.07.16. 18:37
임성재(28)가 디오픈 첫날 공동 2위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4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5언더파 65타를 친 단독 선두 잭슨 수버(미국)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임성재는 대니얼 브라운(잉글랜드)과 공동 2위다.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임성재는 6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10~11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14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으로 홀 바로 앞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따냈다. 임성재는 17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러프로 향했지만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임성재는 “바람이 강하지 않아서 티샷이나 세컨드샷 공략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미리 코스 공략법을 외워두고 제 루틴을 그대로 지켰던 게 잘 통했다”며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 않았고, 기회가 올 때마다 퍼트가 잘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경험한 디오픈 코스 중에서 페어웨이가 가장 좁은 것 같다”며 “볼을 페어웨이에만 잘 올려놓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어 내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두 수버는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뒤 후반에 이글 1개와 버디4개에 보기 1개만 기록, 순식간에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김시우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 13위로 시작했다. 박린([email protected])
2026.07.16. 17:32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 오픈에서 ‘오심 논란’에 휩싸였던 허인회가 이와 관련해 대회를 주관한 대한골프협회(KGA)를 상대로 순위 확인 등을 구하는 민사소송을 15일 제기했다. KGA 판정 관련 논란은 GS칼텍스 매경 오픈 3라운드 7번 홀에서 발생했다. 허인회의 티샷을 포어 캐디가 집어 올리면서 OB 여부가 불분명해지자, 경기위원은 첫 번째 티샷을 무효로 하고 프로비저널 볼을 1타째로 인정했다. 허인회는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종일 경기위원회가 입장을 바꿨다.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내고 연장전을 준비하던 허인회에게 “전날 7번 홀 티샷은 OB로 최종 확인됐다. 해당 홀 스코어는 파가 아닌 더블보기”라고 통보했다. 2타를 추가한 허인회는 결국 연장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 판정을 두고 논란이 일자, KGA는 대회 종료 다음 날(5월 4일) 오심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허인회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율촌은 “이 사건은 대회 경기위원회의 공식 재정에 따라 경기가 진행되고 스코어가 확정된 이후, 대회 종료 시점에 그 재정이 변경되면서 발생한 분쟁”이라면서 “이 사건 최종 판정이 골프 규칙에 부합하는지, 이미 확정된 재정을 사후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여부는 결국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보아 부득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6.07.16. 1:35
요즘 프로 골프 투어엔 말렛(Mallet·반달형) 퍼터가 대세다. 세계랭킹 상위 50위 중 62%가, 퍼팅 타수 이득 상위 50위 중 70%가 말렛 퍼터를 쓴다. 김주형은 지난 13일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블레이드 퍼터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 그린 위에서만 출전 선수 평균보다 2.328타를 벌었다. 이전 그의 PGA 투어 우승 3승은 모두 블레이드 퍼터로 이뤄냈다. 이후 말렛과 블레이드를 오갔는데, 다시 블레이드로 돌아오자 우승이 따라왔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블레이드 퍼터로 우승한 선수는 맷 피츠패트릭과 김주형, 두 명뿐이다. 퍼팅은 감각의 예술이다. 퍼트 예술가 타이거 우즈의 붓은 뉴포트 2 블레이드 퍼터였다. 우즈의 메이저 15승 중 14승을 이 퍼터와 함께했다. 최신 퍼터보다 헤드 무게가 20g가량 가벼워, 임팩트 순간 페이스 중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헤드가 쉽게 비틀린다. 그만큼 극도로 예민한 설계다. 그러나 이 예민함은 역설적으로 그린의 잔디 결, 미세한 경사, 볼의 구름 속도를 골퍼의 손끝에 가장 정밀하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우즈는 이 퍼터를 “내 손과 몸의 연장선”이라 했다. 이 퍼터는 헤드 곳곳이 찍히고 긁혔다. 제작자 스코티 카메론이 복원을 제안했지만 우즈는 거절했다. 미세하게나마 헤드를 깎고 다듬으면 미세한 타구감과 손끝의 감각적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이언에 비유하면, 말렛은 페이스 뒷면이 파여 있어 미스샷을 보완해 주는 ‘캐비티백’에 가깝다. 반면 블레이드는 다루기 까다롭지만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한 ‘머슬백’ 구조다. 투어 내 말렛 퍼터의 급증은 심리적 압박이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많은 선수가 실수를 줄여주는 장비의 관용성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로리 매킬로이는 오래전 말렛으로 넘어갔고,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마저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시리즈로 갈아타며 효과를 봤다. 김주형이 백에 다시 넣은 무기는 우즈의 상징과 같은 스코티 카메론 뉴포트 2 GSS 투어 프로토타입이다. 김주형 역시 수치적 관용성보다 손끝에 느껴지는 직관적 피드백을 중시하는 몇 안 되는 전통적 감각파 선수다. 데이터와 기술이 지배하는 관용성의 시대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손해를 감수하고 예민한 블레이드를 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때로 기계적 통계를 뛰어넘는 결정적인 클러치 퍼트와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진다. 김주형의 퍼팅에서 우즈의 모습이 보인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15. 8:0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25)이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개인 최고 순위인 3위로 올라섰다. 유해란은 14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8.06점을 받아 7위에서 4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3위는 유해란의 개인 최고 순위로, 지난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우승 이후 기록한 5위를 뛰어넘었다. 유해란은 지난 12일 막을 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밟았다.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을 연장전에서 물리치고,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더불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달렸다. 한편 미국의 넬리 코다와 태국의 지노 티띠꾼이 세계랭킹 1, 2위를 유지했다. 기존 3위였던 김효주는 유해란에게 밀려 4위로 내려갔다. 김세영은 10위를 유지하면서 톱10에는 모두 한국 선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임진희의 세계랭킹은 35위에서 25위로 10계단이 상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고지우는 44계단이 오르며 103위를 기록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7.13. 16:47
김주형이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인근 르네상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 6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호주 교포 이민우를 2타 차로 제쳤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로리 매킬로이와 스코티 셰플러 등 세계 최강자들이 총출동하는 메이저급 대회다. 이 큰 무대에서 김주형은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24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매우 빠른 페이스다. 그러나 2023년 10월 세 번째 우승 이후 이번 우승까지의 길은 매우 험난했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후 김주형은 눈물을 닦았다. 2022년 가을, 김주형은 PGA 투어의 센세이션이었다. 그 디딤돌이 바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었다. 당시 KPGA를 떠나 과감한 도전에 나섰던 그는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차의 도움으로 이 대회에 참가해 3위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PGA 투어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PGA 투어에서 그의 활약은 신드롬에 가까웠다. 20세 3개월의 나이에 순식간에 2승을 달성했다. 타이거 우즈(20세 9개월)보다 빠른 페이스였다. 현지 언론과 PGA 투어는 그를 우즈와 비교하며 “장차 세계 1위를 할 재목”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스타에게 너무 이른 성공과 관심은 저주가 될 수도 있다. 불운도 겹쳤다. 2024년 8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최종 라운드 버디 홀인 파5 16번 홀에서 보기를 한 후 남은 두 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결국 페덱스 랭킹 51위로 밀려나며 50위까지 주어지는 2025년 시그니처 대회 전 경기 출전권을 잃었다. 2024년 김주형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파리 올림픽, 프레지던츠컵, 히어로 월드 챌린지 등 결정적인 고비마다 번번이 셰플러에게 막혀 돌아섰다. 2024년의 셰플러는 전성기 타이거 우즈를 연상케 하는 절대강자였다. 김주형과는 생일도 같고 평소 성경 공부를 함께할 만큼 절친한 친구였으니 그 충격은 더 컸을 것이다. 이후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어드레스 후 몸이 굳어버리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차례로 잃었고 내년 투어 카드조차 기약할 수 없는 어둠의 시간이었다. 반전의 계기는 가장 어두운 순간에 찾아왔다. 지난해 말 반려자 이서연씨를 만나 가정을 꾸린 것이 삶의 단단한 주춧돌이 됐다. 내려놓음을 강조하는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몽골과 인도네시아 오지에서 자란 이씨는 강인한 내면으로 김주형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기술적으로는 올해 2월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인 세계적인 교습가 션 폴리와 손을 잡은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과거 김주형의 스윙을 모범 교재로 삼을 만큼 천재성을 높이 평가했던 폴리 코치는 사제 관계를 맺은 뒤 깊은 신뢰를 보냈다. 폴리 코치는 지난달 US오픈에서 김주형이 3위를 차지한 후 SNS를 통해 “톰(김주형)은 골프에 영혼을 쏟아붓고 있다. 코치 생활 20년간 그런 집념은 본 적이 없다”고 썼다. 지난 3월 스크린 골프 리그 TGL에서는 소속팀의 탈락 위기 순간 김주형이 극적인 홀인원을 터뜨리며 팀 캡틴인 타이거 우즈와 격렬하게 포효하기도 했다. 자신을 세상에 알렸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주형은 투어의 중심으로 당당히 귀환했다. 김주형은 제네시스가 주최하는 해외 골프 대회의 첫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13. 8:01
골프 김주형 김주형 정상
2026.07.12. 16:19
김주형이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인근 르네상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호주 교포 이민우를 2타 차로 제쳤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로리 매킬로이와 스코티 셰플러 등 세계 최강자들이 총출동하는 메이저급 대회다. 이 큰 무대에서 김주형은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24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매우 빠른 페이스다. 그러나 2023년 10월 세 번째 우승 이후 이번 우승까지의 길은 매우 험난했다.스코어카드를 제출한 후 김주형은 눈물을 닦았다. 2022년 가을, 김주형은 PGA 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 디딤돌이 바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었다. 당시 KPGA를 떠나 과감한 도전에 나섰던 그는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차의 초청으로 참가해 3위에 올랐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디 오픈 출전권을 따냈고, 마침내 PGA 투어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PGA 투어에서 그의 활약은 신드롬에 가까웠다. 20세 3개월의 나이에 순식간에 2승을 달성하며 타이거 우즈(20세 9개월)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현지 언론과 PGA 투어는 그를 우즈와 비교하며 “장차 세계 1위를 할 재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성공과 쏟아지는 관심은 이내 중압감으로 다가왔다. 불운도 겹쳤다. 2024년 8월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시도한 과감한 투온 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고,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결국 페덱스 랭킹 51위로 밀려나며 50위까지 주어지는 2025년 시그니처 대회 전 경기 출전권을 잃었다. 2024년 김주형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파리 올림픽, 프레지던츠컵, 히어로 월드 챌린지 등 결정적인 고비마다 번번이 셰플러에게 막혀 돌아섰다. 2024년 셰플러는 전성기 타이거 우즈를 연상케 하는 절대강자였다. 생일도 같고 평소 성경 공부를 함께할 만큼 절친한 친구였으니 그 충격은 더 컸을 것이다.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어드레스 후 몸이 굳어버리는 증상까지 나타났고,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잃었다. 내년 투어 카드조차 기약할 수 없는 어둠의 시간이었다. 반전의 계기는 가장 어두운 순간에 찾아왔다. 지난해 말 소중한 반려자 이서연 씨를 만나 가정을 꾸린 것이 삶의 단단한 주춧돌이 됐다.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몽골과 인도네시아 오지에서 자란 이 씨는 강인한 내면으로 김주형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기술적으로는 올해 2월 타이거 우즈의 옛 스승인 세계적인 교습가 션 폴리와 손을 잡은 것도 신의 한 수가 됐다. 과거 김주형의 스윙을 모범 교재로 삼을 만큼 천재성을 높이 평가했던 폴리 코치는 사제 관계를 맺은 뒤 깊은 신뢰를 보냈다. 폴리 코치는 지난달 US오픈에서 김주형이 3위를 차지한 후 SNS를 통해 “톰(김주형)은 골프에 영혼을 쏟아붓고 있다.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잃었던 그가 이번 US오픈 자격을 얻기 위해 지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투어 생활 20년간 그런 집념은 본 적이 없다”고 썼다. 지난 3월 스크린 골프 리그 TGL에서는 소속팀의 탈락 위기 순간 김주형이 극적인 홀인원을 터뜨리며 팀 캡틴인 타이거 우즈와 격렬하게 포효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주형은 전성기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되찾았다. 마지막 홀에서는 2타 차 선두 상황에서도 벙커 옆 구석에 꽂힌 핀을 정조준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쇼트게임과 퍼트감도 완전히 살아나, 이번 대회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지켜내는 스크램블링 성공률 13차례 중 12번(92.3%)을 기록했다. 자신을 세상에 알렸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주형은 투어의 중심부로 당당히 귀환했다. 김주형은 제네시스가 주최하는 해외 골프 대회의 첫 한국인 챔피언이 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12. 12:50
유해란이 12일 프랑스 에비앙르벵의 에비앙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친 유해란은 합계 19언더파를 기록한 후 연장전에서 브룩 헨더슨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유해란은 지난달 말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여자 골프 사상 최고액인 30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쥔 그는, 총상금 910만 달러 규모의 이번 대회에서도 약 21억원의 상금을 추가했다. LPGA 투어 통산 5승이자 메이저 2승째다. 전날 3라운드에서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저타 타이 기록인 60타를 몰아친 후 유해란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고 나니 마음이 훨씬 차분해졌고 골프를 더 즐기게 됐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는 전날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유해란은 스코어가 아닌 매 샷에만 집중해 마지막 퍼트를 끝낸 뒤 캐디와 스코어카드를 확인하고는 “오 마이 갓, 오늘 11언더파였다니 정말 놀랍다”며 감격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저 2연속 우승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최종 라운드에서는 스윙보다 스코어에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전날 버디 9개와 이글 1개를 쏟아냈던 유해란은 이날 17번홀까지 버디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했다. 스포TV 고덕호 해설위원은 “어제는 샷을 하고 난 뒤에도 몸이 완벽하게 밸런스를 잡고 고정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우승에 대한 간절함 때문인지 임팩트 이후 몸이 다소 움직인다”고 짚었다. 유해란은 챔피언조에서 이와이 아키에에게 3타 차, 헨더슨에게 7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이와이가 첫 홀 보기, 3번홀 더블보기 등으로 6번홀까지 유해란은 4타 차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소 싱거운 최종 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또 다른 동반 플레이어인 헨더슨과의 격차는 무려 6타 차에 달했다. 그러나 골프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에비앙 골프장에서 쉬운 구간으로 꼽히는 7번홀부터 이변이 시작됐다. 짧은 파5인 7번홀에서 헨더슨이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헨더슨은 파3인 8번홀에서 또 한번 믿기 힘든 이글을 기록했다. 헨더슨의 티샷은 홀컵 앞에 멈추는 듯하더니 이내 쏙 빨려 들어가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반면에 유해란의 티샷은 홀 근처에 떨어졌으나 굴러서 그린을 넘어갔고, 결국 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경기는 유해란, 이와이, 헨더슨의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그린 앞에 물이 있는 파5인 마지막 홀에서 공동 선두 유해란과 이와이는 3온을 했고 한 타 차 헨더슨은 2온을 해 모두 같은 조건으로 퍼트 싸움이 됐다. 유해란의 거리가 가장 멀었다. 이날 퍼트 컨디션도 가장 좋지 않아 불리했다. 그러나 유해란은 약 4m 버디를 홀에 집어 넣었다. 이날 첫 버디였다. 헨더슨은 이글 퍼트를 넣어 연장에 합류했고 이와이는 탈락했다. 연장 첫 홀에서 유해란은 2온 2퍼트로 버디를 해 파에 그친 헨더슨을 뿌리쳤다. 헨더슨은 이날 홀인원 포함 이글 3개를 하며 7타 차를 쫓아왔으나 거기까지였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12. 8:01
이 정도면 가히 ‘고지대 폭격기’라고 부를 만하다. 고지우(24·사진)가 또 한 번 강원도 고원 코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고지우는 1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골프장에서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적었다. 타수는 잃었지만, 전날까지 벌려놓은 8타의 격차를 지켜 합계 22언더파 270타로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수확했다. 이날 나란히 4타를 줄인 박혜준과 성유진은 17언더파로 공동 준우승을 기록했다. 평소 많은 버디를 잡아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지닌 고지우는 독특한 우승 이력의 소유자다. 2023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지난해 다시 맥콜·모나 용평 오픈 정상을 밟았고,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했다. 4년 사이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열리는 두 대회를 ‘퐁당퐁당’ 우승한 것이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은 해발고도 700m 이상의 평창의 버치힐 골프장에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하이원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전날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몰아치며 사실상 우승을 점찍은 고지우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강원도와 연도 없는데 늘 이렇게 결과가 좋다”고 웃었다. 본인도 신기할 따름인 고지대 코스에서의 연이은 우승. 올해 선전 이유는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는 많은 장맛비가 내려 그린 스피드가 대폭 떨어졌다. 나흘간 2.6에서 3.0 사이의 다소 느린 그린 스피드를 유지했다. 공을 탁탁 받아주는 그린이 고지우의 공격적 성향과 맞아떨어져 압도적 스코어가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지막 날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고지우는 1번 홀(파4)에서 2m짜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이 여파로 2번 홀(파4)에서 더 짧은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파5 4번 홀 보기까지 더해져 2타를 잃은 고지우. 그러나 8타 차의 리드는 뒤집어지기엔 너무 많았다. 김민주·서어진·성유진·박혜준 등이 차례로 추격했지만, 5타 안쪽으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고지우는 “최근 몇 주 동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들었다. 좋은 기억이 있는 이곳으로 와서도 걱정이 컸다. 그런데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한 점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제 그렇게 잘 되던 골프가 오늘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인생이 이렇구나, 골프가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7.12. 8:01
유해란이 12일 프랑스 에비앙르벵의 에비앙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친 유해란은 합계 19언더파를 기록한 후 연장전에서 브룩 헨더슨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유해란은 직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이저에서 우승했다.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여자 골프 사상 최고액인 30억 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쥔 그는, 총상금 910만 달러 규모의 이번 대회에서도 약 21억 원의 상금을 추가했다. LPGA 투어 통산 5승이자 메이저 2승째다.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올 시즌 똑같이 메이저 2승을 기록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저타 타이 기록인 60타를 몰아친 후 유해란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우승하고 나니 마음이 훨씬 차분해졌고 골프를 더 즐기게 됐다”며 “최종 라운드가 오늘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흐름만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의 걱정처럼 최종 라운드는 전날과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유해란은 스코어가 아닌 매 샷에만 집중해 마지막 퍼트를 끝낸 뒤 캐디와 스코어카드를 확인하고는 “오 마이 갓, 오늘 11언더파였다니 정말 놀랍다”며 감격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저 2연속 우승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최종 라운드에서는 스윙 보다 스코어에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전날 버디 9개와 이글 1개를 쏟아냈던 유해란은 이날 17번 홀까지 버디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했다. 특히 퍼트가 잘 안됐다. 스포TV 고덕호 해설위원은 “어제는 샷을 하고 난 뒤에도 몸이 완벽하게 밸런스를 잡고 고정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우승에 대한 간절함 때문인지 임팩트 이후 몸이 다소 움직인다”고 짚었다. 유해란은 챔피언조에서 이와이 아키에에 3타 차, 헨더슨에 7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이와이가 첫 홀 보기, 3번 홀 더블보기 등으로 6번 홀까지 유해란은 4타 차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소 싱거운 최종 라운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또 다른 동반 플레이어인 헨더슨과의 격차는 무려 6타 차에 달했다. 그러나 골프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에비앙 골프장에서 쉬운 구간으로 꼽히는 7번 홀부터 이변이 시작됐다. 짧은 파5인 7번 홀에서 헨더슨이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4타 차의 여유가 있어 위기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헨더슨은 파3인 8번 홀에서 또 한 번 믿기 힘든 이글을 기록했다. 헨더슨의 티샷은 홀컵 앞에 멈추는 듯하더니 이내 쏙 빨려 들어가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반면 유해란의 티샷은 홀 근처에 떨어졌으나 굴러서 그린을 넘어갔고, 결국 보기를 범했다. 단 두 홀 만에 타수 차가 1타 차로 좁혀졌고 순식간에 경기는 유해란, 이와이, 헨더슨의 혼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그린 앞에 물이 있는 파5인 마지막 홀에서 공동 선두 유해란과 이와이의 티샷은 왼쪽으로 가서 3온을 했고 한 타 차 헨더슨은 2온을 해 모두 같은 조건으로 퍼트 싸움이 됐다. 유해란의 거리가 가장 멀었다. 이날 퍼트 컨디션도 가장 좋지 않아 불리했다. 그러나 유해란은 약 4m 버디를 홀에 집어 넣었다. 이날 첫 버디였다. 헨더슨은 이글 퍼트를 넣어 연장에 합류했고 이와이는 탈락했다. 연장 첫 홀에서 유해란은 2온 2퍼트로 버디를 해 파에 그친 헨더슨을 뿌리쳤다. 이날 버디가 하나도 없었던 유해란은 정규 경기 18번 홀에 이어 2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헨더슨은 이날 홀인원 포함 이글 3개를 하며 7타 차를 쫓아왔으나 거기까지였다. 유해란은 2015년 주니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 때 이런 대회 언제 우승해보려나 생각했단다. 그 꿈을 11년이 지나 이뤄냈다. 유해란은 “메이저 우승이 하나도 없었는데 갑자기 두 개가 됐다.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진희가 15언더파 공동 4위, 이소미가 11언더파 공동 10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07.12. 7:22
이 정도면 가히 ‘고지대 폭격기’라고 부를 만하다. 고지우(24)가 또 한 번 강원도 고원 코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고지우는 1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골프장에서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적었다. 타수는 잃었지만, 전날까지 벌려놓은 8타의 격차를 지켜 합계 22언더파 270타로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수확했다. 이날 나란히 4타를 줄인 박혜준과 성유진은 17언더파로 공동 준우승을 기록했다. 평소 많은 버디를 잡아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지닌 고지우는 독특한 우승 이력의 소유자다. 2023년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을 제패했다. 지난해 다시 맥콜·모나 용평 오픈 정상을 밟았고,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했다. 4년 사이 두 대회를 ‘퐁당퐁당’ 거치며 우승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대회는 강원도의 고지대 코스를 배경으로 둔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은 해발고도 700m 이상의 평창의 버치힐 골프장에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하이원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전날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1개를 몰아치며 사실상 우승을 점찍은 고지우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강원도와 연도 없는데 늘 이렇게 결과가 좋다”고 웃었다. 본인도 신기할 따름인 고지대 코스에서의 연이은 우승. 올해 선전 이유는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는 많은 장맛비가 내려 그린 스피드가 대폭 떨어졌다. 나흘간 2.6에서 3.0 사이의 다소 느린 그린 스피드를 유지했다. 공을 탁탁 받아주는 그린이 고지우의 공격적 성향과 맞아떨어져 압도적 스코어가 나왔다. 다만 마지막 날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고지우는 1번 홀(파4)에서 2m짜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이 여파로 2번 홀(파4)에서 더 짧은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파5 4번 홀 보기까지 더해져 2타를 잃은 고지우. 그러나 8타의 리드는 쉽게 뒤집어지지 않았다. 김민주와 서어진, 성유진, 박혜준 등이 차례로 추격했지만, 5타 안쪽으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고지우는 “최근 몇 주 동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힘들었다. 좋은 기억이 있는 이곳으로 와서도 걱정이 컸다. 그런데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한 점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제 그렇게 잘 되던 골프가 오늘은 이렇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인생이 이렇구나, 골프가 이렇게 힘들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마지막 날 갤러리로 나서며 언니를 응원한 동생 고지원은 “휴식도 반납하고 오늘 18홀을 모두 돌았다. 언니가 4승째를 기록한 만큼 나도 빨리 우승을 추가해 4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웃었다. 정선=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7.12.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