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강력한 대상 후보였던 장유빈이 올 시즌 최종전에서 스코어카드를 잘못 써내 실격됐다. 대상 레이스에서도 자동 이탈됐다. 장유빈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다. 전날 5오버파로 부진했지만, 이튿날 4언더파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다음 문제가 생겼다. 스코어카드를 적는 과정에서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 점수를 잘못 썼다. 장유빈은 17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스코어카드에는 두 홀 모두 파로 적었다. 합계 타수는 차이가 없었지만, 홀별 점수가 달랐다. 특정 홀의 스코어를 실제보다 적게 적어낼 경우 실격 처리되는 골프 규칙 3.3b(3)가 적용됐다. 장유빈은 결국 남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대상 레이스 판도도 흔들렸다. 신상훈이 5339.01점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5136.75점의 장유빈이 이번 최종전에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실격 판정으로 1위 탈환은 불가능해졌다. 또, 7억9719만원으로 상금 1위인 장유빈은 타이틀 수상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억2000만원이다. 6억5603만원으로 2위인 신상훈과 6억768만원의 최찬 등이 정상을 밟으면 상금왕 자리가 바뀐다. 한편 이번 대회 2라운드 단독선두는 6언더파의 황재민이 달렸다. 정재현이 4언더파로 2위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1.06. 3:37
박성호(52)가 2026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 최종전인 한국시니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으로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박성호는 6일 전북 고창군 고창 컨트리클럽 블루·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매일 셀렉스배 제31회 한국시니어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3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박성호는 2위 석종율(57·15언더파 201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대회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끝에 일궈낸 압도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2024년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박성호는 지난 9월 김천포도CC 시니어 오픈에서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며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박성호는 이날 2번 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생애 첫 홀인원을 작성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번 홀 홀인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고, 후반 위기에서도 파를 지키며 편안하게 경기했다”며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컵을 품어 스스로 뿌듯하다. 반짝 떠오르기보다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6000만원을 챙긴 박성호는 내년에 열리는 정규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제69회 코오롱 한국오픈과 제4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한편 이날 대회를 끝으로 2026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는 모든 일정을 마쳤다. 최종전을 공동 3위(14언더파 202타)로 마친 김성용은 시즌 2승을 바탕으로 통합 포인트 1위(12만5770.57점)와 상금 순위 1위(1억2599만163원)를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최종전 우승자 박성호는 통합 포인트와 상금 부문 모두 김성용의 뒤를 이어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6.11.06. 2:41
◆데상트코리아, KPGA와 5000만원 기부금 조성 데상트코리아가 KPGA와 함께 유소년 골프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이벤트 DK버디펀드 챌린지를 진행해 총 50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 공식 연습일을 맞아 열렸다. 대회 7번 홀을 데상트코리아 도네이션 홀로 지정하고, 출전 선수가 해당 홀에서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명당 500만원씩, 데상트코리아가 최대 5000만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날 챌린지에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3위인 신상훈, 장유빈, 정찬민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 올 시즌 신인상 왕정훈 등 총 61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참가 선수 중 총 13명이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목표했던 최대한도 기부금 5000만원 적립을 달성했다. 이번 행사는 데상트코리아의 기업 가치와 연계해 기획됐다. 조성된 기부금은 최경주재단과 한국초등학교골프연맹에 전달돼 유소년 골프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쓰일 예정이다. 데상트코리아 후원 선수인 최찬은 “KPGA 동료들과 뜻을 모을 수 있어 기쁘다. 선수들의 버디로 모인 기부금이 골프 꿈나무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금 전달식은 27일 열리는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디익스피리언스 골프, 1867 클럽 상품 출시 글로벌 골프 여행을 제공하는 디익스피리언스 골프가 세계적인 링크스 코스인 세인트앤드루스에서의 라운드와 5성급 호텔 숙박을 결합한 여성 전용 골프 프로그램 1867 클럽을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골프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 코스 라운드가 보장된다. 내년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참가 인원은 총 16명으로 제한된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골프 코스를 경험하고자 하는 여성 골퍼들을 위해 소규모 그룹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1867 클럽이란 이름은 여성 골프의 역사에서 유래했다. 1867년은 세인트앤드루스의 히말라야스 코스에서 여성들이 처음으로 퍼트를 했던 해로, 프로그램명에는 여성 골프의 역사를 기념하면서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소속감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참가자는 세인트앤드루스 지역의 대표적인 링크스 코스에서 총 네 차례 라운드를 경험하게 된다. 킹스반스 골프링크스, 덤바니 링크스, 주빌리 코스에서 각각 라운드를 진행한 뒤, 마지막으로 올드 코스에서 라운드한다. 숙박은 올드 코스가 내려다보이는 5성급 올드코스 호텔에서 진행된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1.05. 20:24
90대 초반의 평균 점수(핸디캡)를 치는 보기 플레이어가 특정 홀에서 로 핸디캐퍼(low handicapper)보다 더 잘 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전체 라운드 흐름을 볼 때 로 핸디캐퍼는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리듬만을 유지하며 게임에 몰두한다. 그것은 보기 플레이어가 이전까지의 점수와는 상관없이 어느 홀부터 게임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버디와 파의 행진을 거듭하던 보기 플레이어는 특정 홀에서 샷의 감각이 떨어지며 혼란을 거듭하다 더블 파(+4), 트리플(+3) 등 자신의 핸디캡을 치고 만다. 그래서 자신의 핸디캡은 ‘골프장 잔디 속에 묻혀 있다’는 말을 실천한다. 때로는 로 핸디캐퍼가 전반 9홀에서 예상외로 부진했어도 전력투구하여 나머지 홀에서 자신의 핸디캡을 고수한다. 이런 두 가지 예는 바로 실전에서의 치료 능력, 즉 스윙을 스스로 교정하는 능력의 차이에서 나온다. 로 핸디캐퍼는 자신이 실수한 이유들을 간파하여 부분적으로 조금씩 수정해 나가는 반면 90대를 상회하는 골퍼들은 정확한 원인을 모르고 스윙만 탓해 위험 부담이 따르게 마련이다. 실전에서의 치료 능력이란 스윙이나 리듬 등을 약간씩 바꾸는 것을 말한다. 물론 현장에서 부분 수정을 통해 성공하는 사례도 있지만 실수 샷의 대부분은 일시적 현상인 만큼 게임이 끝난 후 연습장에서 이를 보완, 교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현장에서 속수무책, 대응 방안이 없다면 이 또한 문제이다. 따라서 샷이 흔들리거나 스윙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기본을 점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본이란 그립을 쥐는 힘과 모양, 스탠스, 볼 위치와 몸(어드레스)의 자세를 뜻한다. 그리고 스윙이 시작되면 스윙 리듬과 체중 이동 관계, 마지막으로 어드레스를 끝낸 후 양손의 위치와 볼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절대 필요하다. 형편없는 구질인 슬라이스나 훅, 그리고 뒤땅을 치거나 토핑의 원인 대부분은 손과 볼 위치를 잘못 놓음에 따라 스윙 궤도와 임팩트(스윙의 최하점) 지점이 변경, 샷을 망치는 경우다. 따라서 아이언 샷의 경우 지나치게 왼쪽으로 치우친 볼 위치는 슬라이스나 토핑, 오른발 쪽에 가까우면 뒤땅을 찍거나 훅(hook) 구질도 발생한다. 만약 구질이 일정치 않거나 샷에 불안감이 있다면 볼 위치를 변경하고 양손의 위치를 점검, 실전에 응용해 보면 다른 양상의 구질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스윙하기 전 습관적으로 확인하고 실행해야 할 것들은 위의 설명과 같이 ▶그립을 쥐는 힘과 모양 ▶클럽에 따른 스탠스의 폭 ▶볼 위치 ▶어드레스에서 몸의 각도가 적절해야 백스윙의 올바른 궤도를 만들고 이에 따라 다운스윙과 팔로스루, 그리고 피니시를 올바르게 만들 수 있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고수 스윙 리듬 스윙 궤도 치료 능력
2026.11.05. 18:36
LIV 골프가 음악을 껐다. ‘GOLF, BUT LOUDER(골프지만 더 시끄럽다)’를 내걸고 경기 내내 요란한 음악을 틀며 5년간 50억 달러(약 7조원) 넘게 쓴 LIV 골프가 6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LIV 골프 측 변호인 매슈 윌리엄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산법원 심리에서 “청산이 최선의 길이라고 본다”며 9일부터 리그 정리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심리는 13분 만에 끝났다. LIV의 남은 자산은 매각된다. 채권자위원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다음 심리는 24일로 잡혔다. 리그 존속의 마지막 희망이던 투자도 무산됐다. 사모펀드 BC 파트너스는 선수 확보 부진을 이유로 ‘LIV 2.0’에 투입하려던 3억 달러(약 4200억원) 투자를 철회했다. LIV는 성명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일부 거래 조건에 끝내 합의하지 못해 구조조정 지원 협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BC 파트너스도 “모든 이해관계자가 받아들일 조건을 찾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선수들이 등을 돌린 게 결정타였다. LIV 2.0 참가를 공개적으로 약속한 선수는 4명뿐이었고, 이름값 있는 선수는 없었다. 관심을 보인 10명 안팎의 선수도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아 서명하지 않았다. 리그 최고 스타 존 람이 올가을 LIV를 떠난 뒤 거물급 선수들의 이탈이 줄을 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난 4월 2026시즌을 끝으로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발표한 뒤, LIV는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새 투자자를 찾아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LIV는 2022년 6월 첫 대회를 열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안기며 골프계를 둘로 쪼개 내전을 일으켰다. 호주 등 일부에선 흥행에 성공했지만,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에선 끝내 자리 잡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순간은 마지막 시즌에 나왔다. 올해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앤서니 김이 욘 람과 브라이슨 디섐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10년 넘게 골프계에서 사라져 마약 중독과 싸우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가 와일드카드로 LIV에 합류해 거둔 감동의 우승이었다. 스콧 오닐 LIV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난 5년을 “일생일대의 라운드”라고 표현했다. 그는 5개 대륙에서 대회를 열고, 디오픈과 US오픈 출전 경로와 세계랭킹 포인트를 확보한 것을 성과로 꼽으며 PIF와 BC 파트너스에 감사를 전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1.05. 11:18
8년 전인 2018년 12월 3일, 서울 공덕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KLPGA 투어 ‘슈퍼루키’ 조아연을 만났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프로 데뷔전에 나서려고 공항으로 가던 길이었다. 열여덟 살 소녀는 볼에 젖살이 통통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몇 년 동안 OB가 난 적이 없어서 OB를 잘 몰라요.” 농담 반 진담 반이었지만, 그만큼 뛰어났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에 20번 나가 컷 탈락은 두 번뿐이었다. 통과율 90%였다. 8년이 지나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마주 앉았다. 지난달 말 허리 디스크로 은퇴를 발표한 뒤였다. 아직 스물여섯이다. 마흔 넘어서도 투어를 뛰는 선수가 흔한 골프에서, 신인왕 출신이 이 나이에 필드를 떠나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그의 은퇴 인터뷰를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다. “OB를 모른다던 선수가 이제는…” 하고 말을 꺼내자 그가 웃으며 받았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OB를 너무 잘 알게 됐어요.” 훨씬 세련되고 예뻐졌다. 손에는 우승컵 4개와 신인왕 타이틀이 남았다. 그래도 그 시절 그에게 쏠렸던 기대에 비하면 적은 수확이다. 프로가 되어 프로 대회 컷통과율은 아마추어 때보다 낮은 77.2%에 불과했다. 루키 시즌인 2019년이 조아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데뷔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고, 한 해 2승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그해 겨울 달리는 말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석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공을 쳤다. 늘 아버지의 성화에 떠밀려 연습하던 그가 처음으로 스스로 원해서 한 훈련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했으니까, 제가 못 칠 거라는 생각은 1%도 안 했어요.” 이듬해 시합마다 기대가 어긋났다. “100% 확신했는데 그게 완전히 틀린 거잖아요. 불신이 점점 커졌어요.” 아마추어 시절엔 자신감이 넘쳐 과감하게 핀을 공략했지만, 프로에선 생각과 걱정이 늘었다. 그는 “잘했을 때 칭찬도 해주고 쉬기도 해야 했는데, 나한테 채찍질만 했다”고 했다. 몸도 무너졌다. 2022년 갑상선 기능 저하와 위장 질환으로 몇 달 사이 체중이 16㎏ 빠졌다. 살은 다시 찌웠지만 줄어든 비거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거리를 되찾으려 세게 휘두르다 허리가 탈이 났다. 올해 초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허리를 바닥에 붙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은퇴한 운동선수들은 목표를 잃고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조아연은 밝았다. 버팀목은 책이었다. 4년 전, 예선 탈락이 이어지던 시기에 책을 펴기 시작했다. 에세이든 소설이든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만나면 공책에 옮겨 적는다. 대회장으로 이동 중에도 책을 봤다. “다행히 차에서 책을 봐도 멀미를 안 하더라고요.” 이모의 권유로 성경 필사도 한다. 주말이면 엄마와 카페에 갔다. 엄마는 뜨개질을 하고, 딸은 필사를 했다. “글자를 따라 쓰다 보면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그게 너무 좋았어요.” 로리 매킬로이는 2018년 부진과 부담감에 짓눌렸을 때, 의사 친구의 권유로 저글링을 시작했다. 조아연에겐 펜이 그 공이었다. 한 글자씩 옮겨 적으며 그는 깊은 마음의 늪을 빠져나왔고,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았다. 그의 필사 노트를 펼치면 검은 펜 글씨가 빼곡하다. 살짝 오른쪽으로 기운 글자는 크기가 고르다. 줄은 격자를 따라 자로 잰 듯 반듯하다. 지우거나 고쳐 쓴 자국이 거의 없다. 성경 노트는 장마다 연보라색 수채 동그라미를 찍어 제목을 달았다. 키보드와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는 세대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손글씨다. 옛사람들은 ‘글씨는 곧 그 사람’이라고 했다(서여기인·書如其人). 서예를 심신 수양으로 여긴 이유다. 마음이 흔들리거나 조급하면 붓끝이 먼저 알아채 선이 흐트러진다. 마음이 평온하고 발라야 비로소 묵직하고 힘 있는 획이 나온다. 공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날카롭게 곤두서 있던 선수가 이렇게 흔들림 없는 글씨를 쓰게 되기까지, 그의 마음도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다. 가장 크게 와닿은 구절은 김수현의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 옮겨 적은 문장이라고 했다. “약간의 근자감과 어느 정도의 개썅마이웨이 정신이 필요하다.” 조아연은 “보여지는 직업이라 늘 남의 시선을 먼저 생각했어요. 그 구절을 보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나를 없애고 사람들 시선에 나를 끼워 맞추려 했구나”라고 했다. 골프 선수가 치장하면 “꾸미느라 성적이 안 난다”는 소리를 듣던 시절이었다. 이후 그는 마음대로 하고싶은 대로 꾸민다. 책을 읽은 뒤로 말을 잘한다는 소리도 자주 듣는다. 손재주도 남다르다. 응원 오는 팬들에게 줄 송년 선물로 골프화에 직접 그림을 그려 보냈다. 다음 꿈은 쇼트게임 코치다. 8년 전 그는 ‘아이언의 달인’이었다. 이름이 아연이라 아이언을 잘 치느냐는 농담을 들었고, 실제로 그랬다. 그런데 그는 “루키 때는 아이언이 너무 좋아서 쇼트게임을 할 일이 없었다”고 했다. 샷이 무너져 그린을 놓치는 일이 잦아지자 쇼트게임 기회가 늘었고, 동료들 사이에서 최고라는 평을 들었다. 누구에게 배운 적 없이 감각과 상상력으로 터득했다. 방송 일과 공부를 1년 반쯤 병행한 뒤 주니어와 중·고교 선수들을 가르치겠다고 했다. “방송은 방송이고, 코치는 무조건 실력으로 가야 해요.” 외모나 인기가 아니라 실력으로 1등 교습가가 되겠다는 얘기다. 선수 때만큼 화려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안다. “많이 벌 때 사치도 부려 봤고 할 건 다 해봤어요. 이제는 검소하게 아끼면서 살 수 있고, 최소한 먹고살 만큼은 뭘 해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8년간 무엇을 배웠느냐고 물었다. 답은 짧았다. “사람은 휴식이 필요하다.” 은퇴 다음 날 아침,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그를 깨웠다. “백수 첫날 축하해.” 조아연은 “골프로는 잃은 게 많지만, 조아연이라는 사람의 인생으로 보면 얻은 게 많은 시절이었다”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1.05. 8:01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천문학적인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었던 LIV 골프가 종말을 맞을 전망이다. 리그 존속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글로벌 사모펀드의 투자 유치마저 최종 무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BC 파트너스가 LIV 골프 재출범을 위해 추진하던 최대 3억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PIF는 지난 4월 LIV 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발표했다. 돈줄이 마른 LIV 골프는 9월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선수들이 지분 과반을 갖는 ‘LIV 2.0’으로 새 출발한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 BC 파트너스의 투자는 그 계획의 핵심이었다. BC 파트너스가 막판에 발을 뺀 결정적 이유는 선수들의 연쇄 이탈이다. 2027시즌부터 LIV 선수들의 DP월드투어 출전이 막힌다는 발표가 나오자, 존 람·세르히오 가르시아·티럴 해턴·이언 폴터 등 간판급 선수들이 줄줄이 LIV를 떠났다. 당초 30~40명으로 꾸리려던 선수단은 15명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남은 선수들도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LIV는 끝났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협상 테이블에 남아 있던 브라이슨 디섐보·캐머런 스미스·호아킨 니만·더스틴 존슨 등 거물들도 끝내 서명하지 않았다. LIV 골프의 한 내부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줘야 할 계약금·출전 수당·팀 운영비 등이 몇 달째 밀리는 등 재정은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마비 상태였다”며 “수뇌부는 내부적으로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BC 파트너스의 투자 철회 배경엔 PIF와의 주도권 싸움도 있다”며 “막대한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PIF가 최소 수익 보장·경영권 지분 방어 등 무리한 요구를 거듭했다”고 보도했다. PIF가 2021년 LIV 골프를 출범시킨 뒤 쏟아부은 돈은 60억 달러(약 8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애슬레틱은 “협상 막바지에 BC 파트너스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선수 라인업 보장 없이 투자하는 건 배임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위원 전원 찬성으로 투자 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LIV 골프가 5일 미국 뉴저지주 트렌턴 파산법원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2027시즌 개최가 아니라 리그 법인의 정산과 청산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6.11.05. 8:01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천문학적 ‘오일 머니’를 등에 업고 세계 골프계를 흔들었던 LIV 골프가 벼랑 끝에 섰다. 대회 존속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글로벌 사모펀드의 투자 유치마저 최종 무산되면서 미국 법원의 파산 심리대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BC 파트너스가 LIV 골프 재출범을 위해 추진하던 최대 3억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LIV 골프는 PIF의 자금줄이 마르자 강도 높은 재무 구조조정을 거쳐 ‘LIV 2.0’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수익형 리그로 새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외부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했다. BC 파트너스가 막판에 발을 뺀 건 스타들의 연쇄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리그 간판급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를 포함한 타 리그 이적을 타진하면서 당초 30~40명 수준으로 운영하려던 선수단 규모가 15명 안팎까지 쪼그라들었다. 마지막까지 협상을 이어오던 브라이슨 디섐보, 캐머런 스미스, 호아킨 니만, 더스틴 존슨 등 10명 안팎의 선수들이 서명을 미루고 버티자 선수단 구성이 불투명해지며 중계권, 스폰서십 등 수익 모델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관련해 LIV 골프 내부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계약금과 출전 수당, 팀 운영비 등이 수개월째 체납되는 등 내부 재정은 이미 올 상반기부터 불능 상태였다”면서 “수뇌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BC 파트너스가 투자 철회를 전격 결정한 배경에 PIF와의 주도권 싸움 문제가 포함돼 있다”면서 “막대한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PIF가 최소 수익 보장 요구, 경영권 지분 방어 등 무리한 요구를 거듭했다”고 보도했다. PIF가 지난 2021년 LIV 골프를 론칭한 이후 쏟아부은 돈은 60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애슬레틱은 “협상 막바지에 BC 파트너스 투자심의위원회가 ‘선수 라인업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의 투자는 배임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심의의 전원 찬성으로 거부권 행사를 결정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LIV 골프 측은 여전히 리그 운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로이터 통신은 “LIV 골프가 5일 미국 뉴저지주 트렌턴 파산법원에서 열리는 법정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라면서 “2027시즌 정상 개최가 아니라 리그 법인의 정산 및 청산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1.04. 19:08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를 노리는 박성현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박성현은 4일 전남 무안 골프장에서 열린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예선 A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쳤다. 합계 7언더파 137타로 A조 14위를 기록해 상위 33명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올해 예선전에는 총 349명이 출전해 3개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다. A·B조(각 115명)는 33위까지, C조(119명)는 34위까지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예선을 통과한 100명은 정규투어 상금랭킹 60~80위, 드림투어 상금랭킹 16~20위,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IQT) 2~8위 등 예선 면제자들과 함께 10일부터 나흘간 같은 장소에서 최종 본선을 치른다. 이 레이스에서 살아남은 상위 25명 안팎의 선수만이 내년 시즌 정규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2014년 데뷔한 박성현은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2017년부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해 메이저대회 2승 포함 7승을 기록했다.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도 달렸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어깨를 다쳤고, 이후 손목 부상도 겹쳤다. 결국 2024년 개막을 앞두고 1년짜리 병가를 냈다. 지난해 복귀 후에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LPGA 투어 시드마저 잃고 2부 투어로 내려갔다. 선수 생활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박성현은 시드순위전 출전을 택했다. 1라운드에선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었지만, 다음날 버디를 몰아치면서 본선으로 올라섰다. 박성현은 “샷 감각이 워낙 좋아서 충분히 타수를 줄일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마지막 홀까지 차분하게 경기에만 집중하려 했고, 퍼트도 잘 따라줘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예선전을 좋은 결과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 본선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1.04. 0:46
◆PXG, 2027년 새 클럽 선공개 PXG의 공식 수입원인 카네(회장 신재호)가 3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에서 2027년형 신제품 라인업을 선공개하는 PXG 2027 클럽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Unveiling the 2027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행사는 주요 미디어를 비롯해 유망주 PXG 주니어 선수단, 인플루언서 및 브랜드 앰배서더 등 골프 업계 주요 고관여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카네 신재호 회장은 “PXG가 한국 시장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혁신적인 기술력과 독보적인 프리미엄 가치로 골퍼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골프 산업을 선도해 온 여정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골퍼들에게 타협 없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제품 프레젠테이션은 총 2부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발표회를 위해 직접 방한한 PXG 본사 클럽 수석 디자이너 다니엘 커틀 리가 집약된 차세대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를 직접 소개했다. 1부 세션에선 최첨단 공기역학과 관성모멘트를 결합한 차세대 드라이버 및 우드 라인업인 랩터 우드 시리즈와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아낸 패트리어트 아이언이 베일을 벗었다. 이어진 2부 세션에선 내년 3월 한국 시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정식 출시될 예정인 기대작 스펙터 아이언과 정밀한 샷 메이킹을 구현하는 새로운 0317 아이언 시리즈가 최초로 공개됐다. 카네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혁신을 거듭해 온 PXG의 최신 테크놀로지가 집약된 2027년 핵심 라인업을 국내 골프 관계자들에게 가장 먼저 검증받은 뜻깊은 자리다. 공식 출시 일정과 맞춰 온·오프라인 채널 및 전국 공식 대리점을 통해 국내 골퍼들에게 차별화된 피팅 경험과 퍼포먼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했다. ◆부민병원그룹, 부민 인비테이셔널 주니어 골프대회 후원 부민병원그룹(이사장 정흥태)이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더헤븐 골프장에서 열리는 2026 부민 인비테이셔널 주니어 골프대회를 후원한다. 한국 골프의 미래를 이끌 주니어 선수들이 국제 무대로 나아가는 여정을 전문적인 의료 지원과 심리 케어로 든든하게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주니어 골프 네트워크의 한국 공식 시리즈로 대회 성적은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WAGR) 등 공식 기록 체계와 연계돼 선수들이 국제 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발판이 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아시안 주니어 마스터스로 향하는 관문 노릇을 한다. 부민병원그룹은 대회 기간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통합 컨디셔닝 체계를 제공한다. 우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4년간 다져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 피지오 서비스를 운영한다. 경기 전후 근골격계 컨디션 관리와 부상 예방, 회복 지원을 통해 성장기 선수들의 신체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 중 겪는 긴장과 압박감을 다스릴 수 있도록 스포츠 심리상담가의 멘탈 케어를 병행해 기술과 심리를 아우르는 지원도 이어간다. 부민병원 정훈재 연구원장은 “미래 한국 골프를 이끌 꿈나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KPGA 투어 현장에서 쌓은 선수 관리 경험을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아낌없이 나누겠다”고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1.03. 2:30
21년 전 골프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세 사람이 중앙일보 제너레이션 골프 챔피언십 시상식장에서 극적으로 재회했다. 세대와 사람을 잇기 위해 마련된 대회가 20여 년 전 추억까지 이어준 것이다. ⛳ 사진으로 보는 제너레이션 골프 지난달 29일 열린 대회에서 김봉원(55)씨와 다이애나 명(36)씨가 나란히 최장타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수상을 마친 뒤 시상식장 양쪽 끝에 떨어져 앉았다.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지나칠 뻔했던 인연은 뜻밖에도 본지 인터뷰를 통해 다시 이어졌다. 김씨가 먼저 수상 소감을 밝힌 뒤 명씨가 인터뷰에 응했다. 고교 시절 주니어 골프 선수로 활동했다는 명씨는 “아까 남자 최장타상을 받으신 분이 내가 어렸을 때 골프를 가르쳐 주신 코치님 같은데…”라고 말했다. 기자가 이 말을 김씨에게 전하자 옆에 앉아 있던 김씨의 친구 벤 이(49)씨가 “거봐, 내가 말했잖아”라고 외쳤다. 그제야 김씨는 옛 제자를 알아봤다. 이씨도 “나도 다이애나 명씨의 코치였다”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나자 세 사람은 마침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웃음이 가득했다. 인연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세에 골프를 시작한 명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새로운 코치를 찾았고, 당시 티칭 프로로 활동하던 김씨와 이씨를 만났다. 김씨는 스윙을, 이씨는 숏게임을 맡아 4년간 명씨를 지도했다. 김씨는 명씨가 최장타상을 받은 데 대해 “그때도 골프를 잘 쳤고 연습도 성실하게 해서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명씨 역시 두 스승과의 추억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명씨는 “내가 처음 코치들을 만났을 때 두 분의 나이가 30대였는데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김씨는 18번 홀에서 300야드를 날려 남자 최장타상을 받았다. 명씨는 같은 홀에서 260야드를 기록해 여자 최장타상을 수상했다. 글·사진=김경준 기자추억 남자 최장타상 여자 최장타상 중앙일보 제너레이션
2026.11.01. 21:10
제1회 중앙일보 제너레이션 골프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의 영예는 30년 지기 골프 친구들에게 돌아갔다. 미주중앙일보가 지난달 29일 리버사이드의 캐년크레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 미주한인골퍼모임(KAGA) 소속 존 홍(60)·케니 김(60)씨의 ‘KAGA H’팀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KAGA에서는 이번 대회에 10개 팀이 출전했다. ⛳ 사진으로 보는 제너레이션 골프 2인 스크램블 방식으로 열린 대회에서 두 선수는 최저타인 65타를 합작했다. 65타를 기록한 팀은 총 3개였으나, 후반 9개 홀 성적을 비교하는 백나인 기준에서 KAGA H팀이 32타로 앞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씨는 “엊그제 한국에서 돌아와 컨디션도 좋지 않고 공도 잘 맞지 않았다”며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 서로의 팀워크로 일군 값진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가주에서 티칭 프로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30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홍씨는 현재 레슨을 하지 않지만 KAGA에서 김씨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홍씨는 “평소 꾸준히 연습하지만 경기 때는 생각을 비우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종합 우승팀에는 대한항공 한국 왕복 항공권 2장과 일본 골프 여행권 1장이 주어졌다. 김씨는 “오사카 골프 여행권은 누가 사용할지 의논해야겠지만 한국은 둘이 함께 다녀오겠다”며 웃었다. 핸디캡을 산출하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순위를 정한 가족 부문에서는 송혜경(55)·이재용(53)씨 부부의 ‘타이거팀’이 71.8타로 우승했다. 송씨는 “우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남편에게 공을 돌렸다. 이씨는 “아내와 호흡이 잘 맞은 덕분”이라며 “처음 만난 참가자들과도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경기했다. 모두 하나 된 느낌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부문에서는 21년 지기 김봉원(55)·벤 이(49)씨의 ‘팀 BB’가 71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와의 격차는 불과 0.2타였다. 두 사람은 2005년 오렌지카운티 스탠튼 골프센터에서 티칭 프로로 만나 지금도 매달 함께 라운드하는 사이다. 김씨는 “10년 만에 벤과 스크램블 경기를 하니 옛 추억이 떠올랐다”며 “늘 치던 대로 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도 “점수보다 팀워크에 집중했다”며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대회는 오랜만이다. 매년 이런 대회가 열리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6개 동호회가 경쟁한 단체 부문에서는 KAGA J팀의 제이 김(60)·원 희(54)씨가 69.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직장 부문에서는 샌디에이고의 건설사 카사피아(CASAPIA)를 대표해 출전한 최철림(51)·이동걸(66)씨가 70.4타로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카사피아 직원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 골프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정덕영 카사피아 회장의 지원으로 출전했다. 관련기사 [제너레이션 골프] 공 따라 추억 따라…21년 만에 재회 글·사진=김경준·이정범 기자챔피언 우정 초대 챔피언 종합 우승팀 대회 개최
2026.11.01. 20:57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스가 열리는 클럽72 오션 코스엔 파3홀이 다섯 개다. 원래 파4였던 9번 홀을 파3로 바꿔 코스 전체 파가 71이 됐다. 이 홀은 음악을 틀어놓고 갤러리가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마스터스 라운지'로 꾸며져 있다. 대회 기간 김백준은 마이클 잭슨의 의상을 차려입고 '빌리 진' 음악에 춤을 추기도 했다. 한국 골프장들은 거의 예외 없이 파72다. 좁은 땅에 억지로 만든 일부 골프장들 때문인지 파71이나 파70은 왠지 부족한 코스처럼 느껴지는 게 우리 골프 문화다. 골프장들은 프로 대회 기간에 파5홀을 파4로 바꿔 난도를 높이는 것도 싫어한다. 전장이 길어야 좋은 골프장이라는 인식, 드라이버를 마음껏 쳐야 골프라는 생각, 장타자일수록 대접받는 문화의 반영이다. 그러나 해외 명문 코스들은 다르다. 2023년 US오픈이 열렸던 LA컨트리클럽(LACC) 노스 코스엔 파3홀이 5개다. 120야드짜리 단거리부터 290야드 장거리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오리건 해안 밴든 듄스 리조트의 퍼시픽 듄스 코스도 마찬가지다. 후반 10~11번 홀이 연속 파3인데도 세계 최고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파3홀이 무시당하는 건 드라이버를 쓰지 못해서인 듯하다. 하지만 파3에는 드라이버 대신 골프의 하이라이트가 압축돼 있다. 한 번의 티샷으로 모든 게 결정된다. 파4나 파5홀에선 미스 샷을 해도 다음 샷으로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파3홀은 없다. 홀인원의 로망도 파3에만 있다. 클럽 선택의 두뇌 싸움도 파3에서 가장 치열하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 그린의 고저 차, 핀 위치에 따라 선택이 시시각각 달라지는데, 먼저 치는 동반자의 클럽을 훔쳐볼 것인지 말 것인지의 신경전도 파3에서 더 노골적이다. 파4·파5홀에서 장타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반면, 파3홀은 상대적으로 공정하다. 골프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대개 그린 주변이다. 조경도, 벙커 배치도, 연못도 그린을 향해 집중된다. 파3홀은 사실상 그린이 전부이고, 그래서 설계자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홀이기도 하다. 골프에서 아름다운 곳은 대체로 위험한 곳이다. 그린을 감싼 찰랑이는 물결, 그린이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은 착시를 주는 절벽. 보는 눈을 사로잡는 바로 그 경관이 공을 삼키고 타수를 앗아간다. 설계자들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다. 그래서 코스의 시그니처 홀은 대부분 파3다. 파3홀은 어디에 서 있어도 그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갤러리의 홀이다. 파4나 파5에서 갤러리는 선수를 따라 걸어야 한다. 파3에선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티샷부터 버디 퍼트까지 한 자리에서 전부 볼 수 있다. TV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파3홀은 하나의 프레임에 모든 드라마가 담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아멘코너의 핵심은 파3인 12번 홀이다. 미국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TPC 스코츠데일 파3 16번 홀은 4만 명이 몰리는 거대한 공연장이 된다. 클럽72 오션코스 9번 홀은 원래 멋진 파4홀이다. 페어웨이는 넓지만 티샷을 원하는 곳에 떨어뜨리지 못하면 내리막 라이에서 호수 옆 얇은 그린을 향해 쏴야 한다.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비롯해 많은 대회에서 드라마를 만든 홀이다. 파3로 바뀐 뒤엔 드라마 대신 축제가 생겼다. 9번 홀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1.01. 12:24
현역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조아연(사진)의 표정엔 시원함과 섭섭함이 함께 녹아 있었다. 동료들조차 만류한 은퇴지만 후회 없이 필드를 떠나기로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의 조아연은 1일 제주도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서 16오버파 68위를 기록했다. 컷 통과 이후 이틀간 타수를 많이 잃어 최하위로 마지막 경기를 마감했다. 조아연은 2019년 프로 데뷔와 함께 2승을 거두며 주목 받았다. 걸출한 두 동기 박현경과 임희정을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22년에도 2승을 추가하며 KL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이후 수 년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초 전지훈련 도중 허리를 다친 것을 계기로 은퇴 결심을 굳혔다. 조아연은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건 아쉽다”면서도 “아쉬움은 제쳐두고 새 인생을 살기로 했다. 은퇴 결심을 전해 들은 동료들이 ‘번복하라’고 다그칠 때 속으로는 기분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당분간 허리 치료에 전념한 뒤 방송 활동과 쇼트게임 전문 코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방송에서 레슨도 하고, 기회가 되면 해설위원도 하고 싶다”고 운을 뗀 조아연은 “장기인 어프로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지도자로 나설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막을 내린 S-OIL 챔피언십에선 이예원이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포함해 역대 7번째로 통산 상금 50억원 고지에 올랐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선 배용준이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유빈과 정재헌을 꺾고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1.01. 8:02
현역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조아연은 시원함과 섭섭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동료들조차 만류했던 은퇴. 미련은 남지만 후회 없이 필드를 떠나기로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4승의 조아연은 1일 제주도 엘리시안 골프장에서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서 16오버파 68위를 기록했다. 96명이 출전한 이 대회의 컷은 통과했지만, 남은 이틀간 타수를 많이 잃으면서 최하위로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조아연은 2019년 데뷔하자마자 2승을 수확했다. 박현경과 임희정이라는 강력한 동기생들을 제치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이어 2022년 다시 2승을 추가하면서 KLPGA 투어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초에는 전지훈련에서 허리를 다치며 경기력이 더욱 떨어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 이유다. 조아연은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해서 미련은 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은 제쳐두고 새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소식을 들은 동료들이 ‘빨리 은퇴를 번복하라’고 하더라. 나는 ‘그럴 일은 없다’고 답했지만, 속으로 기분은 좋았다”고 웃었다. 조아연은 당분간 허리 치료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은퇴 이후 행보는 나름의 청사진을 그렸다. 방송 활동과 숏게임 전문 코치를 병행할 생각이다. 조아연은 “방송에서 레슨도 하고, 기회가 되면 해설위원도 하고 싶다. 지금은 이야기만 나누는 단계다. 또, 내 장기인 어프로치 기술을 살려 지도자로도 나설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이날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선 이예원이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거센 바람에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문정민을 3타 차이로 제쳤다. 또, 한편 이날 끝난 S-OIL 챔피언십에선 이예원이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을 밟았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더해 역대 7번째로 통산상금 5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선 배용준이 연장전에서 장유빈과 정재헌을 꺾고 통산 3승째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이다. 제주=고봉준 기자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11.01. 1:01
김주형(24)이 31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비단타 월드 멕시코 오픈 2라운드에서 동반 경기자와 볼을 바꿔 쳐 2벌타를 받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브라이언 캠벨, 올해 US오픈 챔피언 윈덤 클락과 한 조로 2라운드를 소화했다. 이날 마지막 홀인 9번 홀에서 김주형과 캠벨의 두 번째 샷이 나란히 그린 오른쪽으로 향했다. 하나는 벙커, 하나는 벙커 인근 러프에 있었다. 캠벨이 러프의 볼을 살펴보다 자신의 공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벙커로 가서 샷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판이었다. 러프의 볼이 캠벨 것이었고 벙커의 볼이 김주형 것이었다. 김주형은 “캠벨이 확인했으니 러프에 있는 게 내 볼일 거라 생각했다. 라이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볼을 들어 올린다고 의심받을 수 있어서 굳이 꺼내 확인하지 않고 그냥 쳤는데, 그린에 가보니 내 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주형과 캠벨은 즉시 경기위원에게 신고했고, 규정에 따라 각각 2벌타를 받았다. 3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던 김주형은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이날 3언더파 68타를 마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로 캠벨과 함께 공동 25위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오구 플레이가 없었다면 9언더파 공동 11위였다. 동반자와 공을 바꿔 치는 오구 플레이는 투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해 1월 더 센트리(하와이 카팔루아)에서는 윌 잘라토리스와 캠 데이비스가 15번 홀 그린 앞에서 서로의 공을 혼동해 각각 2벌타를 받았다. 두 선수가 비슷한 지점에 공을 떨어뜨린 뒤 잘못 바꿔 친 것으로, 이번 사례와 판박이다. 특히 벙커에서는 공이 모래에 박혀 번호나 마킹이 가려지기 쉬워 혼동이 잦다. 세계 랭킹 3위 매트 피츠패트릭의 볼 마킹이 유독 화려한 데는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마킹이 비슷한 다른 선수의 볼과 바꿔 쳐 벌타를 받은 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쓰기 시작했다. 김주형도 “캠벨과 똑같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 4번이었고 마킹도 비슷했다. 지금까지 작은 검정 십자가와 줄을 그어왔는데 더 눈에 띄게 바꿔야겠다”고 했다. 타수 이득에서 김주형은 티샷(+1.56, 15위), 퍼트(+1.69, 28위), 아이언(+1.34, 40위) 모두 상위권이었다. 그린 주변 쇼트게임(–1.64, 97위)만 부진했는데, 오구 플레이에 따른 2벌타가 이 수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간 슬럼프였던 김주형은 프레지던츠컵에서 양팀 선수 24명 통틀어 최고 승점을 거뒀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라운드에서 61타를 친 앤드류 노박이 14언더파로 3타 차 선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0.30. 17:27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둘째 날 데일리 베스트 샷을 날리며 선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김아림은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웨스트 코스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뽑아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선두인 야마시타 미유(일본·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3타 차로 추격했다. 현재 평균 타수 3위인 야마시타는 이 부문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위 유해란이 라운드 수 부족으로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유력한 베어 트로피(최저 평균 타수상) 수상 후보가 됐다. 김아림은 11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린 뒤 한동안 파 행진을 이어갔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침묵을 깼고, 17번과 18번 홀에서도 내리 버디를 낚았다. 한편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86야드를 넘기는 장타자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와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는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9언더파 135타를 친 양희영은 찰리 헐(잉글랜드) 등과 공동 5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한 최혜진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11위(7언더파 137타)로 밀렸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6.10.30. 1:58
김주형이 두 달 만에 복귀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김주형은 30일(한국시간) 멕시코 나야리트주 바이에 데 반데라스의 비단타 바야르타에서 열린 비단타월드 멕시코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김주형은 9언더파 62타를 친 칼 빌립스(호주)에 5타 뒤진 공동 2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김주형이 PGA 투어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는 정규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8월 말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이후 두 달 만이다. 이후 9월에 열린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고 10월 초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 달이 조금 안 되는 휴식을 취하고 멕시코에 간 김주형은 그린을 5차례 놓쳤지만, 4번을 파로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또 그린 위에 올리면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타수를 줄여 나갔다. 2~4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그는 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적어내 유일한 실수를 남겼다. 그러나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퍼트로 버디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윈덤 클라크(미국·5위)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54위에 자리했다.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존 댈리(미국)의 아들 존 댈리 2세는 초청 선수로 출전해 1언더파 70타, 공동 68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6.10.29. 20:09
임팩트 순간을 일컬어 ‘볼을 쳐야 한다’, 또는 ‘때린다’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용어는 다운스윙의 흐름과 임팩트를 방해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때린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임팩트 순간 볼을 맞추는 것이며 스윙을 끝내면 팔로스루가 없어지는 반쪽짜리 스윙이 되고 만다. 따라서 임팩트 순간 몸이 흔들리고 구질의 정확도는 물론 비거리도 나질 않는다. 바로 염력의 힘, 즉 때린다는 생각이 볼에 집중되면 임팩트를 조절하는 스윙을 만들어 임팩트 순간 몸동작을 멈추게 하는 결정적 실수가 발생한다. 임팩트에 대한 정의는 한두 마디의 설명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굳이 집약한다면 임팩트는 어드레스 자세와 흡사해야 한다. 이 말은 다운스윙으로부터 생겨난 탄력과 함께, 왼쪽으로 이동된 체중을 제외하고는 어드레스와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임팩트라 함은 클럽 헤드가 볼에 접촉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임팩트 때 어드레스와 같은 형태로 재현할 수는 없지만 스윙 리듬만 좋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100마일의 스윙 속도를 내는 골퍼의 임팩트 시간을 환산하면 1만 분의 0.45초밖에 안 되는 극히 짧은 시간이며 이때 볼에 가해지는 무게는 자그마치 1톤을 상회한다. 이렇듯 임팩트는 상상을 초월한 속도와 힘이 담겨 있고 이 순간 클럽 헤드가 만들어 낸 궤도와 몸의 자세에 따라 방향과 구질도 결정난다. 따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임팩트 순간을 조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의 다운스윙 탄력에 의해 멈춤도 어렵다. 볼을 강하게 내려치려는 생각이 깊을수록 볼을 치는 순간 왼팔이 굽어지고 자세의 변형에 따라 클럽 타면도 열리거나 닫혀, 구질의 변화가 심각해진다. 특히 드라이버 티샷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어깨가 목표 방향으로 빠르게 튀어나가면 클럽 헤드보다 양손이 볼 위치보다 앞서 지나가, 타면이 열리면서 볼을 쳐 악성 구질을 유발시킨다. 또한 임팩트 순간 오른팔의 강한 힘에 밀려 왼쪽 팔꿈치가 몸 뒤쪽으로 빠지는 기이한 상황까지 발생, 볼 윗부분을 치는 토핑과 뒤땅을 심하게 치는 이른바 청킹(chunking) 샷도 빈발한다. 한 번의 스윙 속에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 그 첫째는 템포, 둘째는 리듬이다. 같은 느낌이 들지만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템포는 순간 조절 능력의 박자이고, 리듬은 전체 스윙 율동을 뜻한다. 클럽이 볼을 치는 순간은 템포에 준하고, 그 외 모든 것은 리듬과 박자가 있어야 부드러운 스윙을 구사할 수 있다. 따라서 올바른 임팩트 자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물이 흐르듯 한 스윙 리듬과 오른손의 과대한 사용을 자제하며 템포에 의한 샷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리듬 타라 스윙 리듬 다운스윙 탄력 임팩트 시간
2026.10.29. 19:13
유해란(25)이 손가락 부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을 기권했다. 이 기권으로 최저 평균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 수상 자격을 잃었다. 그러나 중요한 기록은 아직 남아 있다. 남녀 통틀어 메이저 투어에서 아무도 밟지 못한 시즌 그린 적중률 80%다. 유해란은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티오프를 앞두고 기권했다. 현지에서 카트를 타고 이동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매니지먼트사 측은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쉬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가는 컸다. 유해란은 평균 타수 69.44타로 넬리 코다(미국·69.38타)에 이어 2위다. 코다는 지금까지 53라운드만 뛰어 출전 요건을 채우기 어렵다. 베어 트로피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유해란이었다. 베어 트로피를 받는데 필요한 출전 조건을 채울 수 없게 됐다. 올해 61라운드를 쳐 첫째 조건은 채웠지만 둘째 조건인 70라운드에는 한 라운드가 모자란다. 유해란은 몸이 아파 4월부터 한 달 반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하자마자 메이저 2연승으로 펄펄 날았지만, 비어 있던 라운드는 끝내 채우지 못했다. 아쉬움이 많다. 유해란은 2024시즌 최종전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에게 역전당해 베어 트로피를 놓친 후 여러 차례 이 상을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고 말해 왔다. 대신 골프 역사에 남길 수 있는 기록이 있다. 유해란의 시즌 그린 적중률은 79.87%(1098홀 중 877홀)로 LPGA 투어 역대 1위 페이스다. 종전 최고는 아니카 소렌스탐의 79.74%(2002년), 그 다음이 고진영의 79.56%(2019년)다. 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시즌 80%를 넘긴 선수는 아직 없다. 그린 적중률은 따로 시상하지 않는 기록이어서 최소 라운드 요건도 없다.. 80%를 넘으려면 남은 144홀 중 117홀에서 그린을 맞혀야 한다. 허락된 실수는 27번, 라운드당 3.4번꼴이다. 8라운드 중 다섯 번은 15개, 세 번은 14개 그린에 공을 올려야 한다. 지금 페이스(79.87%)로는 2개가 모자란다. 남은 144홀에서 115개를 맞히면 시즌 992홀인데, 80%에는 994홀이 필요하다. 평소보다 조금 더 정확해야 한다. 소렌스탐을 넘는 건 비교적 여유가 있다. 남은 144홀에서 114개(79.2%)만 맞혀도 시즌 79.79%로 소렌스탐을 넘는다. 30번까지 놓쳐도 된다는 얘기다. 고진영의 기록은 112개면 넘는다. 변수도 있다. 디 안니카는 컷이 있는 대회다. 컷 탈락하면 남은 홀이 108개로 줄고, 80%를 넘으려면 그중 88개(81.5%)를 맞혀야 한다. 다친 손가락이 아이언 샷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아직 모른다. 베어 트로피는 한 라운드 차이로 놓쳤다. 80%까지 남은 여유는 27번의 실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성호준([email protected])
2026.10.29.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