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품의 아프리카인] ⒀케냐 청년, 스포츠 미디어 사업으로 미래 그린다 나숀 씨 스포츠 기자로 일하다 한국행…"월드컵 치른 인프라 배우고 싶었다" 서울대 스포츠 행정가 과정서 사업가 꿈 키워…"한국과 케냐 잇고파" (서울=연합뉴스) 임경빈 인턴기자 = '육상 강국' 케냐에서 온 청년은 한국에서 스포츠 사업가로 성공할 날을 꿈꾼다. 기자로서 활동했던 경험에 더해 서울대의 스포츠 행정가 교육까지 수료하며 사업가가 되기 위한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나숀 오와노(33) 씨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콘텐츠 제작 능력과 스포츠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온라인에서 '오와노 스포츠'라는 스포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스포츠계 현안을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수준이지만, 장차 선수 선발 및 관리 등으로 활동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사업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 투자유치 전담 조직인 '인베스트서울'이 운영하는 창업이민 인재 양성 프로그램(OASIS)에 참여하기도 했다. 나숀 씨는 창업을 선택한 이유로 "에너지가 넘치는 스포츠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그런데 자극적이지 않은 스포츠는 상대적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플랫폼을 통해 주류 미디어에서 다뤄지지 않은 스포츠와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방송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나숀 씨는 "집에서 뉴스를 볼 때마다 기자의 보도를 따라 하곤 했다"며 "삼촌이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준 캠코더 덕에 영상 제작에도 흥미를 가졌다"고 돌아봤다. 이후 나이로비에 있는 미국국제대학교(USIU) 케냐 분교에서 방송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레게 음악을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교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레게 앨범을 수상한 그룹 모건 헤리티지(Morgan Heritage)가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케냐에서는 레게가 인기 장르인 만큼 관련 토크쇼를 기획해보자는 취지였다"라며 "입소문을 탄 덕에 다양한 아티스트와 유명인을 초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졸업 후 케냐의 미디어 스타트업에 취직해 스포츠 기자 및 편집자로 활동했다. 주로 축구 콘텐츠를 제작하며 가나 ABC뉴스 등 아프리카의 저명한 방송국 뉴스에 패널로 출연했다. 나숀 씨는 "입사 당시 신설됐던 스포츠부에 배정됐다"며 "원래 스포츠에 문외한이었지만, 업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점차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케냐는 남녀 마라톤 세계 기록을 모두 보유한 육상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나숀 씨는 "사실 케냐는 축구·농구·럭비 등 구기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라며 "특히 럭비는 자국 내 프로 리그도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올해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대회 '사파리 랠리 케냐'가 열리는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도 꾸준히 개최된다.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스포츠 인프라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나숀 씨는 "한국은 2002 한국·일본 월드컵을 개최하며 경기장과 시설 등 스포츠 인프라를 키웠다"며 "한국이 어떻게 스포츠 관련 기반을 마련했고 투자했는지 배워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 드림투게더마스터(DTM)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대와 함께 운영 중인 DTM은 개발도상국 스포츠 행정가를 양성하는 스포츠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2013년에 시작됐다. 2022년 한국에 온 나숀 씨는 오전에는 DTM 강의를, 오후에는 한국어 수업을 들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전략부터 시설 관리와 인사(HR), 경제학까지 스포츠 산업 생태계 전반의 구성 요소들을 배웠다"며 "한국의 스포츠 시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만족스러웠던 한국 생활이지만 문화 차이로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다. 나숀 씨는 "케냐는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길을 걷다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는데 한국엔 그런 문화가 없어 낯설었다"며 "또 한식이 케냐 음식에 비해 매우 매워서 고생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졸업을 앞두고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스포츠 국제협력 업무를 경험했다. 지난 9월 열린 '서울아프리카페스티벌'에서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행사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나숀 씨는 "릴스와 인터뷰 영상 등을 촬영하고 편집했다"며 "내 능력을 발휘한 콘텐츠로 한국에 아프리카를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사업가와 콘텐츠 제작자로서 한국과 케냐를 잇는 가교 역할이 그의 목표다. 나숀 씨는 "한국과 케냐 양국을 연계해 기관 협력과 선수 매니지먼트 사업을 운영하려 한다"며 "아직도 한국의 주류 미디어는 아프리카를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케냐와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도 꾸준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경빈
2025.12.16. 15:25
[2025결산] '美우선주의' 트럼프의 관세전쟁…전세계가 들썩였다 관세를 경제·외교 지렛대로…전방위 압박에 글로벌 교역질서 흔들 韓·日 등 동맹국도 관세 충격…'무역 충돌' 미중, 일단 숨고르기 동맹국엔 부담확대 압박…트럼프식 통상·안보 기조에 전후질서 훼손 우려도 강경 이민정책도 명암…불법입국 감소했지만 성과주의식 단속에 인도주의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2기를 맞아 교역국들에 전방위적 관세를 부과하며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단순한 경제 정책을 넘어 외교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도 작용하며 상대국을 압박하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교역 질서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함께 기업의 투자 위축 우려도 커졌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져 온 자유무역 질서가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기에 동맹국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 확대 압박까지 더해지며 국제사회는 트럼프발(發) 질서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국면에서 대대적인 관세 도입을 예고했는데, 백악관 재입성 후 그 실행의 강도는 예상 범위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품목별 관세는 물론 10%의 기본관세와 국가별 차등관세(상호관세)까지 적용했다. 관세를 활용해 무역 불균형과 "불공정한" 통상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쇠퇴한 미국의 제조업을 재건하고 국내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는 포석이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같은 전통적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상호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이들 국가는 수출과 산업 전반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한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5%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한국이 3천500억 달러(약 512조원) 규모 대미투자를 약속하며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로 낮아졌다. 미국의 대(對)한국 자동차 관세 역시 애초 발표한 25%에서 15%로 내려갔다. 관세율이 확정되면서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했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0% 관세를 적용받다가 이제는 경쟁국인 일본과 동등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는 등 산업계 부담이 커졌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중간 무역 전쟁도 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잇달아 올려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125%의 보복 관세를 적용하며 초고율 관세를 둘러싼 양측 신경전이 이어졌다. 중국의 핵심 광물자원인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등을 놓고도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이후 고위급 무역협상과 지난 10월 미중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세 인하를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무역 휴전'에 합의하면서 양측이 가까스로 파국을 피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상대로 이민자 억제, 마약 밀매 차단과 관련한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무역과 거의 무관한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관세를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 연방대법원의 적법성 판단을 앞두고 있어 내년에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 등을 '국가 비상사태'로 규정하며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광범위한 관세가 대통령의 권한 내에 있는지 심리 중이다. 이번 판결은 미국은 물론 관세의 영향을 받는 전 세계 국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의회 견제 없이 각국에 관세 부과를 이어가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 수입을 활용한 국민 배당금 지급 등 국내용 정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법원이 제동을 건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처럼 무제한적으로 관세 정책을 실행하는 데 제약이 생기는 동시에 관세 환급 소송 등 각종 법적·정치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외교ㆍ안보 영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각종 대외 원조를 삭감하는 등 국제협력이 절실한 환경, 빈곤퇴치 등 문제에서 발을 빼거나 기여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내세우며 동맹국의 국방 지출 확대를 관철해내고 있다. 동맹들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기존 인식을 재차 강조하며, 동맹국의 국방지출 증액과 역할 확대를 동맹 유지의 기본 조건처럼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요구가 미국 국민들의 납세 부담을 줄이고 동맹국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서도 주한미군에 대해 "한국은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며 국방지출 증액 등을 요구했다. 한국은 이에 한미정상회담 후속 협상 과정에서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3.5%로 증액하기로 약속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회원국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로 올린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동맹은 국방지출을 늘리고 더 중요한 것은 집단 방어를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이처럼 동맹국들의 비용 부담 확대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미국내 지지층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동맹국 간의 전통적인 안보 협력을 비용 대비 효율성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시각이 동맹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재정 부담을 완화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동맹국들의 전략적 자율성 확대나 미국 의존도 축소를 낳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나 유엔 등 기존 다자기구의 역할을 불신하고 국제 규범보다는 각국과의 직접 거래를 선호하면서 국제 통상 환경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약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처럼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경제·안보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적으로 구축해온 전후 규범과 질서를 스스로 허무는 동시에, 미국의 전략경쟁국이자,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꾀하는 중국이 국제적으로 목소리를 더 낼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돈로주의'(Donroe Doctrine)라는 평가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고 미주 대륙 국가들의 자주성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의 '먼로주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를 합성해 만든 돈로주의는, 고립주의 속에 '세계 경찰' 역할을 이어가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약선 격침 등에서 보듯 자국 이익을 위해서는 서반구를 중심으로 최강 군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국정과제인 이민 정책도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국경 통제와 불법 이민 단속을 강화함으로써 범죄율을 낮춰 치안을 확보하고 미국 국민들의 안전과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이 국토안보부와 그 산하 이민 단속 당국의 '성과주의' 중심으로 집행되면서 이주민이나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 논란이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구금 사태 역시 미 이민당국의 '성과 지상주의'와 무관치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배제'에 보다 초점을 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은 이민자의 나라로 출발해 모든 이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아메리칸 드림'을 내세웠던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충돌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집권 2기 첫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외 정책에서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국내적으로 적극적인 시추 정책 속에 유가가 내려갔고, 불법 이민자 유입의 대폭 하락은 지지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외정책 측면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이끌어 낸 것을 포함해 여러 국제 분쟁의 타결을 중재하고 지난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확보 시계를 뒤로 돌린 것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몇몇 조사에서 4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 말해주듯 유권자들의 평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거리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유가 등 일부 물가 지표의 하락이 관세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상쇄되면서 적정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를 의미하는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는 미 정가의 최대 화두가 됐다. 야당인 민주당은 작년 대선 패배 이후 리더십 부재 속에 좌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최근 일부 지역단위 선거에서 '어포더빌리티' 문제를 제기하며 잇달아 승전고를 울렸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연방 상·하원 의원 등을 뽑는 중간선거에서 국내외 논란으로 가득한 국정의 중간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관세와 반(反)이민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2기의 국정 질주가 집권 후반기까지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 여부는 중간선거 결과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6. 15:25
[2025결산] 화제의 인물 : 국제 (서울=연합뉴스) 백악관에 화려하게 재입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초부터 전 세계를 쉴 새 없이 들었다 놓은 2025년이었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 일방통행으로 자유무역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각국이 필사적 각자도생으로 내몰리는 혼란이 일년 내내 이어졌다. 일본에서는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유리 천장'을 깨고 총리직에 올랐으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가톨릭교회는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를 새 수장으로 맞아들였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주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각국의 AI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올해 더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메이저리그 MVP를 4번째로 거머쥐었다. 4번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되는 진기록도 썼다. 뉴욕시에서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30대 무슬림 조란 맘다니 후보가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한 '무라야마 담화'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우아함의 황제'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청년 지지자 찰리 커크가 공개행사 중 총격 암살을 당한 사건은 미 전역에 파장을 낳았다. 한국계 우주비행사인 조니 김은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우주 임무를 완수하고 245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한때 미국 정부의 표적이었던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은 과거의 이력이 무색하게 백악관을 찾아 극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 '美우선주의'로 전세계 강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국을 최우선시하겠다." 2020년 대선의 패배를 설욕하고 백악관을 탈환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사에서 이같은 일성을 내놨다. 대내외 정책에 격변을 예고하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그야말로 매일 같이 기존의 정책과 질서를 뒤집는 충격적 조치들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다. 때로는 동맹이 더 나쁘다는 인식에 따라 적성국과 우방국을 가리지 않고 고율의 관세를 물리는가 하면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을 줄이라며 각국에 국방비 증액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미국 내부적으로도 연방정부 효율화를 명분으로 공무원을 대거 해임하고 강도 높은 이민 단속을 벌이는 한편 다양성 존중을 비롯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정책을 줄줄이 폐기했다. 1기 행정부 때와는 달리 각 부처 요직을 충성파 인사로 채워 휘몰아치듯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고물가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 전역에서 '왕은 없다'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도 촉발했다. ◇ 보수 논객서 첫 여성 일본 총리로…'유리 천장' 깬 다카이치 사나에 남성·세습 국회의원이 득세하는 일본 정치판에서 여성·비세습 정치인으로 30년 넘게 활동하다 '유리 천장'을 깨고 권력의 정점인 총리직에 올랐다. 여성 정치인이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강한 일본'을 주장하며 집권 자민당 내 표심을 모아 총재로 선출됐고 여세를 몰아 총리가 됐다. 그는 총재 취임 일성으로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이 말은 올해 일본 유행어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 이해하기 쉬운 발언 등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그가 사용하는 가방과 볼펜 등의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는 총리 취임 전에 역사·영토 문제에서 워낙 강경한 주장을 했던 터라 한일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서 협력 방침을 공유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회담에서는 대만·안보 문제 등으로 신경전을 벌였고, 이후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했다가 중국의 거센 비판을 초래했다. ◇ 가톨릭교회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8일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 비밀투표인 콘클라베에서 새 교황을 뽑는 데 성공한 것이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숨죽여 굴뚝만 지켜보던 인파가 탄성과 환호를 쏟아냈다. 이렇게 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탄생했다. 미국의 강대국 위상 탓에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한 이력이 교황 선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반부터 강도 높은 조치로 가톨릭교회의 개혁을 추진했던 것과 달리 중도 성향의 레오 14세는 교회 내부의 여러 의견을 청취하며 비교적 신중하고 절제된 행보를 이어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을 두고서는 비판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피력했다. 2027년 8월에는 서울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다. ◇ 'AI 혁명의 선두주자' 젠슨 황 지난 9월 영국 국빈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 행사에 동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름을 부르며 "젠슨, 당신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군요"라고 했다. 산업 전 부문에 AI가 도입되며 격변이 가속하는 시점에 젠슨 황의 비교 불가능한 존재감을 트럼프 대통령의 입으로 재확인한 발언이었다. 세계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의 CEO이자 'AI 시대의 황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젠슨 황은 각국의 AI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올해 더욱 활약이 두드러졌다. 10월 말 방한 당시엔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 대통령 임기 내 한국에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당시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및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공개 '치맥' 회동을 하며 소탈한 매력을 뽐내 시민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미국의 타임지(紙)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유력 외신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도 빼놓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 AI 판도 뒤흔든 中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올해 초 '저비용 고성능' AI 대형언어모델(LMM)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를 창업했다. 1985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이공계 명문대인 저장대에서 전자정보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를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키워냈고 소규모 AI 연구소를 만들어 운영하다 독립적인 회사로 분리해 딥시크를 창업했다. 딥시크의 R1 모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중 간 무역갈등과 기술패권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에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해 서방에 충격을 준 '스푸트니크 모멘트'에 빗대 '딥시크 모멘트'라는 표현이 확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유학파가 아닌 순수 중국 국내파 인재라는 점, "AI는 모두가 누리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픈소스를 고집한다는 점, 철저하게 은둔형 행보를 유지하고 있는 '괴짜 과학자'라는 점 등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 메이저리그 4차례 만장일치 MVP 위업 오타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 4차례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선정,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수상 및 통산 4회 수상…. 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해 세운 진기록들이다. MLB MVP에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오른 건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하다. 그는 올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2021년과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가 됐고, 2024년과 2025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해 투타 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82, 55홈런, 20도루, 102타점, 14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찍고 투수로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올렸다. 화려한 성적으로 올해 팀의 MLB 월드시리즈 2연패를 견인한 오타니는 AP통신이 선정하는 올해의 남자선수에도 선정됐다. 통산 4번째 선정된 건 랜스 암스트롱(사이클), 르브론 제임스(농구), 타이거 우즈(골프)에 이어 오타니뿐이다. 내년 오타니의 목표는 월드시리즈 3연패와 '풀타임 투타 겸업'이다. 그는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지만 지금의 다저스는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했다. ◇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서 시장 거머쥔 민주사회주의자 맘다니 11월 초 열린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1991년생 맘다니(34)가 뉴욕주지사 출신의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자본주의의 심장이자 2000년 9·11 테러의 악몽이 여전한 뉴욕에서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무슬림 맘다니가 뉴욕시장에 당선된 것 자체가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선거 초반만 해도 지지율 1%로 무명 정치인이나 다름없었던 맘다니는 치솟는 물가로 인한 뉴욕 시민의 시름을 공략하는 각종 정책으로 지지세를 확보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뉴욕시가 관리 권한을 가진 아파트의 임대료 동결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등이 맘다니의 핵심 공약이었다. 맘다니의 생활비 경감 정책 기조가 호응을 얻으면서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 저격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회동에서 예상 밖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며 태세 전환을 꾀하기도 했다. ◇ '노벨평화상 영예' 베네수 민주화 전사 마차도 약 20년간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온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마차도는 2010년 최다득표 기록으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4년 뒤 의원직에서 제명당했다. 2024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대권에 도전했으나 친정부 인사로 구성된 대법원이 피선거권을 제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철권통치로 야권 지도자 대부분이 국외로 탈출했지만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에 은신하며 민주화 운동을 계속했고 서방 언론으로부터 '베네수엘라의 철의 여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는 가발을 쓰고 변장한 채 조력자 2명과 함께 10시간에 걸쳐 검문소 10곳을 지나는 긴박한 작전 속에 노르웨이 오슬로에 당도했다. 미 해군 전투기 F-18 두 대와 미 민간 구조대가 투입돼 극비리에 이뤄진 마차도의 탈출을 도왔다. ◇ 테러리스트서 백악관 귀빈으로…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목해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던 아메드 알샤라 시라아 임시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것이다. 백악관은 알샤라의 이력을 의식한 듯 백악관 도착 장면이나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알샤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극적인 이미지 변신이었다. 2001년 9·11 테러에 영감을 받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추종하던 알샤라는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하고 반군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했으며 지난해 말 수십년간 지속된 알아사드 철권통치를 종식시켰다. 알샤라는 이후 서방에 온건한 이미지를 심으며 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 재건을 모색해 왔다. 알샤라 정부가 종파·민족 간 내부 균열을 메우고 시리아를 정상 국가의 궤도에 올려놓을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 일본 식민지배 사과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무라야마 담화'로 유명한 일본 정치인. 10월 17일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총리 재임 중이던 1995년 전후 50년을 맞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했다. 진일보한 사과와 역사 인식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공무원 노조와 지방의회 활동을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사회당을 이끌던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 연립 내각이 출범하며 제81대 총리에 올랐다. 약 1년 6개월 간 총리직 수행 뒤에는 사회당(사민당으로 변경) 위원장을 다시 맡기도 했고 1999년에는 초당파 방문단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정계 은퇴 후 말년에는 주 3회 '데이케어'(일본의 노인 이용시설)에 다니는 등 동네 할아버지처럼 소탈한 삶을 산 것으로 유명하다. 2024년에는 역대 총리로는 3번째로 100세 생일을 맞아 화제를 모았다. ◇ '침팬지의 어머니'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 10월 1일(현지시간) 별세한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는 '침팬지의 어머니'로 평생을 동물행동학 연구와 자연 보호에 헌신한 인물이었다. 어려운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고 영국 런던에서 비서로 일하다 1957년 우연한 계기로 케냐를 방문했을 때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를 만난 것이 구달 박사의 인생을 바꿨다. 1964년 인간 고유의 특성으로 여겨졌던 도구 제조를 야생 침팬지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 침팬지를 포획해 연구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야생 침팬지를 체계적으로 관찰·연구하는 방식을 고안하며 동물행동학의 선구자가 됐다. 방송매체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 세계 각국을 다니며 자연 보호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도 여러 차례 찾았으며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는 구달 박사의 이름을 딴 길이 조성돼 있다. ◇ '우아함의 황제'…수십년간 패션계 호령한 아르마니 지난 9월 4일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난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전 세계 패션계를 수십년간 호령해온 거물이었다. 아르마니는 1970년대 후반 안감을 뺀 재킷으로 '무겁고 불편한 정장'의 기존 공식에 정면 도전하며 새로운 스타일의 선두주자가 됐다. 1980년대에는 어깨에 패드를 넣은 재킷과 함께 여성을 위한 바지 정장 '파워 슈트'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15년 자서전에서 "나는 남성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고, 여성의 이미지를 강하게 만든 최초의 디자이너였다"고 술회했다. '우아함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아르마니를 평생 따라다녔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너나없이 그의 옷을 즐겨 입었다.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 가구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아르마니 제국'을 건설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공개행사서 총격 피살' 트럼프 우군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의 행사에서 울려 퍼진 총성은 미 전역을 삽시간에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청년 우파 활동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찰리 커크가 3천여명의 청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31세의 나이로 총격 암살당하는 순간이었다. 18세에 우파 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한 커크는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면서 세력을 확장했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며 보수 진영의 '문화 전쟁'을 주도했고 보수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을 SNS로 끌어모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 암살을 급진 좌파의 소행으로 규정하며 진영 간 대결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직접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커크의 생전 활동이나 언사에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한 외국인들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며 강경 대응했다. ◇ 우주 임무 완수하고 귀환한 첫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8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무사 귀환하면서 한국계 우주비행사의 첫 우주 임무 완수 기록을 썼다. 조니 김은 지난 9일 카자흐스탄 초원 지대에 착륙하기까지 245일간 러시아 우주비행사 동료 2명과 함께 연구·실험 등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ISS에 머무는 동안 지구 궤도를 3천920회 회전하며 1억6천만㎞ 넘게 비행했다. 이번 임무는 조니 김이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처음으로 맡게 된 우주 임무이자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한 최초 사례였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복무 및 의사 이력으로도 주목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해군에 입대,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 특수작전을 수행했으며 이후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가 됐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백나리
2025.12.16. 15:25
[2025결산] 말말말 : 국제 (서울=연합뉴스) "오늘은 해방의 날" 2025년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무기를 휘두르면서 격동의 한 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상호관세와 품목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했다. 또 대중 무역적자 해소와 펜타닐 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미국에 맞서면서 미중 갈등이 한층 고조됐다.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위기를 불러온 가자전쟁은 발발 2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중재에 따라 인질·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1단계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휴전이 계속되고 있다. 곧 만 4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요구 등의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으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놓고 각국의 경쟁이 더욱 심화한 한해이기도 했다. 치열했던 2025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화제의 말을 모았다. ▲ "오늘은 해방의 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월 20일 취임사를 통해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며 한 말. 4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상호관세 발표 행사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하며 관세로 들어올 세수(稅收), 일자리 등이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고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 ▲ "언젠가 사람들은 미국을 위한 관세가 매우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트럼프 미국 대통령, 4월 6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폭락하자 SNS를 통해 관세가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 "김정은은 이제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우리는 잘 지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첫날인 1월 20일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이례적으로 명시하며) ▲ "터프한 협상가"(트럼프 미국 대통령,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미스터 정관킴"으로 부르며. 김 장관을 "훌륭한 사람"(incredible man)"이라고 표현하고 "사실 내 사람들이 말하길 그(김 장관)는 매우 터프하다고 한다"면서) ▲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 해결한 적 없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10월 9일 노벨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평화 중재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 "100% 공산당 미치광이" vs "나는 민주사회주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6월 25일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조란 맘다니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SNS 트루스소셜에 "드디어 민주당이 선을 넘었다"며. 이에 맘다니는 9월 30일 CNN 인터뷰에서 자신은 민주사회주의자라면서 자신의 당선 가능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슬픔의 여러 단계를 겪고 있다"며 반박) ▲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 활동과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 5월 16일 미국 육군협회 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지리·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 "미국 내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에 찬성하는 사람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교황 레오 14세, 9월 30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미국 시카고 대교구가 딕 더빈 상원의원에게 이민 문제 공로를 인정해 '평생 공로상'을 수여하기로 한 데 대해 답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 ▲ "전쟁은 이제 그만!"(교황 레오 14세, 5월 11일 교황 선출 후 처음으로 집전한 부활 삼종기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전쟁 종전을 촉구하며) ▲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11월 7일 중의원에서 야당 의원의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 "멋대로 들어오는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벨 수밖에 없다"(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 11월 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 "백도어가 있는지 한 번 보라"(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 종료 후 시 주석의 중국산 샤오미 스마트폰 선물에 이재명 대통령이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묻자 시 주석이 해킹 관련 용어로 농담에 응수하며) ▲ "'워크 라이프 밸런스'(워라밸)라는 말을 버리겠다.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가겠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10월 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취임 소감을 말하면서) ▲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10월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집권으로 향후 한일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 "트럼프·머스크, 우주로 보내버리고 싶다"(제인 구달 박사, 10월 1일 별세 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 그가 발견할 행성으로 보내고 싶다"며 "머스크와 함께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들도 함께 태울 것"이라고 말하며) ▲ "펜타곤 복도에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들을 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9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소집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장성들에게 강인한 용모를 요구하며) ▲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젠슨 황 엔비디아 CEO,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며. 이후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에서 한국 치킨을 한껏 추켜세우며) ▲ "한국 화장품 발견"(South Korea skincare finds)"(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10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화장품 구매 인증 사진과 하트 이모티콘을 올리며) ▲ "고맙다고 말한 적 있는가. 당신 나라를 구하려는 미국과 대통령에게 감사 좀 표하라"(JD 밴스 미국 부통령, 2월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에서 두 정상 간의 설전에 가세하며) ▲ "머지않아 암이라는 이 무서운 병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 10월 6일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존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구 성과를 설명하며) ▲ "자신의 부고 기사에 어떤 내용이 실리길 바라는지 정하고, 그에 걸맞게 살아가라"(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11월 10일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 "아빠(Daddy)는 때로는 강한 언어를 써야 할 때도 있다"(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6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학교 운동장에서 싸우는 아이들'에 비유하자 맞장구치면서)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5.12.16. 15:25
[2025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서울=연합뉴스) 2025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글로벌 질서가 격동한 한 해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거래 우선적 외교를 노골화했고 고율관세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세계 경제, 안보 지형을 뒤흔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은 트럼프 행정부의 복귀와 함께 더 치열해졌다. 미국의 전방위적 기술, 통상 공세에 중국은 자원 무기화와 자체 기술 생태계 구축으로 맞섰다. G2의 정면대결 속에 글로벌 진영 구축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중국, 러시아, 북한은 미국 중심의 질서에 대한 반대를 공통분모로 삼아 연대를 다졌다. 북중러 3국 정상은 중국 전승절에 66년 만에 나란히 서며 신냉전 구도를 더 뚜렷하게 노출했다. 글로벌 리더십 혼란 속에 중동정세도 마구 흔들렸다. 역내 최대의 숙적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 동안 직접 충돌했고,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해 이스라엘을 지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은 종식에 이르지 못한 채 살얼음판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종전 압박 속에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극우성향을 지닌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새 총리로 선출돼 동북아 정세에 충격을 줬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바꾸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냈다. 그는 대만해협에 대한 일본 자위대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해 중국과의 심각한 외교갈등을 촉발했다. 지구촌 난제에 윤리적 나침반 역할을 해온 정신적 지도자의 교체도 있었다. 가톨릭 14억 신자를 이끌어온 교황 프란치스코가 부활절 이튿날 세상을 떠나고 레오 14세 교황이 후임자로 선출됐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은 실험적 기술을 넘어 개인과 기업의 일상에 필수 도구로 자리를 잡은 해로 평가되기도 한다.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글로벌 질서 격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20일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집권2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는 지구촌 정치, 경제, 안보와 관련한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변곡점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해 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해외원조를 줄이는 등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발을 뺐다. 미국은 전통적 다자주의 체제에서 철수 속도를 높이면서 글로벌 주도권 경쟁자인 중국과 전략적 경쟁 수위를 높였다. 세계는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비서구 기구의 결속을 강화하면서 다극적, 지역적 권력 재편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는 2기 들어 더 강력한 보호주의 통상정책으로 세계 경제질서 변경에 나섰다. 안보를 이유로 자의적으로 세율을 책정한 이른바 '상호관세'를 교역 상대국 전체에 부과했다. 자국의 전통 산업 기반인 자동차, 철강, 산업 필수재인 광물, 미래산업인 반도체, 바이오 등에는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거나 예고됐다. 전 세계는 이 같은 통상공세에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생존전략을 재설계하는 처지에 몰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과 우방과의 관계보다 거래를 우선시하는 외교를 노골화해 글로벌 안보지형에도 변화를 알렸다. 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광물 이권을 따내고 캐나다 병합, 그린란드 매입, 파나마 운하 점령을 운운했다. 미국의 이익에 따른 관계급변 가능성 때문에 미국에 안보를 의지해온 동유럽,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지정학적 불안이 커졌다. ◇ 미중 패권다툼 격화…트럼프·시진핑 부산서 대좌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구조적으로 심화했다. 미국은 2025년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군사적 우위 확보를 목표로 삼는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중국 견제책은 기술, 통상, 지정학 등 전방위로 이뤄졌다. 미국의 기술통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터 등 차세대 산업의 공급사슬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단행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칩과 같은 첨단 기술의 유출을 금지해 추월을 견제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자체 생태계 구축을 시도했다. 미국은 공급망 분리(디커플링) 국면이라는 진단이 나올 정도로 중국 핵심산업에 수출·수입 규제를 동시에 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공세에 굴복하지 않고 매번 맞불을 놓았다. 특히 고율관세의 보복 악순환 속에 올해 4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145%, 중국의 대미국 관세율은 125%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무기를 비롯한 모든 정밀기기에 들어가는 희토류의 수출을 통제해 미국 첨단 제조업에 압박을 가했다. 세계 경제는 깊은 불확실성에 빠지고 이를 반영한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결국 미국과 중국은 경쟁은 하되 대결이 양국과 세계 경제의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그런 체제를 공식화했다. 두 정상은 현안을 논의해갈 소통 채널을 마련해 갈등을 봉합하고 관리되는 경쟁을 예고해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했다. '무역 휴전'에 합의하면서 파국은 일단 피했지만 미중간 패권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 66년만에 한데 모여 결속 다진 북중러 정상…中전승절 80주년 열병식 9월 3일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는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서는 강렬한 이미지가 펼쳐졌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탈냉전 이후 처음이다.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에 함께 톈안먼 망루에 서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서방·반미국 연대'를 명확히 했다. 전 세계가 신냉전 북중러 연대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근 채 '핵 보유국' 지위를 굳히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으로 다자 외교 무대에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때 국제적 고립 상태에 놓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과 북한을 비롯한 우방들에 둘러싸인 채 한층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들을 한자리에 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 군사력을 과시하는 한편, 중국이 세계 평화와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중국이 미국과 맞먹는 패권 국가로 부상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 미국 중심 국제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북중러 정상이 북중·북러·중러 등 양자 회담을 잇따라 열며 결속을 다지는 상황에 한국 등 각국은 긴장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에도 큰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서방 진영 수장 역할 대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이 "아름다운 행사"였다며 "나는 그들(북중러 정상) 모두와 관계가 매우 좋다"고 애써 평가했다. ◇ '강경 보수' 다카이치, 日총리 취임…'전쟁가능국가' 행보 가속 역사와 영토 문제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이 1885년 일본이 의원 내각제를 도입한 이후 140년 만에 최초로 여성 총리가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로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뒤를 이어 10월 초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고, 같은 달 하순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승리하며 집권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판세에서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에게 밀리는 듯했지만,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지지 등에 힘입어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이어 자민당과 1999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중도 보수 성향 공명당이 다카이치 총리의 강한 보수색에 우려를 표하며 연정 이탈을 선언해 위기를 맞았으나, 강경 보수 성향 일본유신회와 새로 연정을 수립하면서 권력을 거머쥐었다. '여자 아베'로도 평가되는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방위력 강화와 방위비(방위 예산) 증액 등 안보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올리는 시점을 2년 앞당길 방침이고, 안보 정책 근간인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무기 수출 규제 대폭 완화, 핵무기 보유·제조·반입을 금지한 '비핵 3원칙' 재검토, 핵추진 잠수함 도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내각 지지율은 70%대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11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한 이후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가 우파 성향 안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속도 조절에 실패하면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강한 우려와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 '대만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동북아 안보 지형 흔들리나 2025년 하반기 동북아시아 안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으로 크게 흔들렸다. 11월 7일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에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행사하면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자위대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일본 총리의 대만 개입 시사는 그 자체로 강력한 메시지였다. 대만 문제를 절대적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중국은 즉각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한 여론전, 일본 여행 자제 권고, 항공편 취소 허용 등 경제·문화 압박을 동시에 실행했다. 양국의 인적·문화 교류는 빠르게 얼어붙었고, 긴장 수위는 걷잡을 수 없게 높아졌다. 양국 갈등은 결국 군사 영역으로도 확산했다. 일본은 12월 6일 중국 전투기가 오키나와 인근 공역에서 자위대 전투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두 차례 조준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매우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위"라며 공개 항의하며 방위 태세 강화에 나섰다. 반면 중국은 "정당한 훈련 중 일본이 접근했다"며 책임을 부정했다. 중국 매체들은 일본의 군사력 확충 계획을 문제 삼으며 '일본 위협론'을 조성하고, 일본 내에서는 '안보 환경이 전례 없이 악화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발언 철회 없이는 추가 보복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일시적 외교 분쟁이 아니라 장기적 구조적 긴장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 교황 프란치스코 선종과 새 교황 레오 14세 즉위 청빈한 삶을 살며 예수의 가르침을 지구촌에 설파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4월 21일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끈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회를 소외된 이들의 '야전병원'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빈민, 난민, 여성 권익의 옹호자였으며 가톨릭의 보수적 관습에 맞서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개혁적 자세도 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 종식과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촌 난제에도 적극적 목소리를 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도 기도하는 등 현안에 늘 개입하는 현대적 교황으로서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령에 여러 문제를 겪다가 올해 갑자기 건강이 악화했다. 호흡기 질환으로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회복해 신자들의 환호 속에 부활절을 주재했으나 이튿날 거짓말처럼 선종했다. 그의 선종은 지구촌 난제에 항상 방향을 제시해온 도덕적 나침반을 상실한 사태로 국제사회에 큰 상실감을 안겼다. 교황청은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통해 5월 8일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했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으로, 강대국 출신 교황을 금기로 여기는 가톨릭 전통을 깼다. 여기에는 다양성을 높이고 외교적 입지,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교황청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널리 인식된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사회 문제에 대한 가톨릭의 역할을 강조한 레오 13세의 유지를 받들어 레오를 즉위명으로 선택했다. 이는 예수의 가르침을 현실사회에 적용하는 사회교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다. 교황 레오 14세는 가톨릭교회 안팎에서 여러 난제에 직면했다. 프란치스코의 진보 가치와 보수파의 전통 수호 사이에서 화해와 통합을 이루고 교회의 현대적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 전쟁, 기후변화, 부의 불평등, 기술 발전에 따른 노동의 변화 등에 대응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과제도 안았다. ◇ AI, 미래 아닌 현재 기술…급팽창 속 거품론까지 올해는 AI가 실험적 기술에서 산업과 개인적 생활에 일상적으로 통합돼 필수 기술로 안착한 기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4, 클로드 오퍼스 4.1, 오픈AI의 GPT-5.2,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3.0 등 혁신적 모델의 출시가 속출했다. 자율형 AI도 등장해 최소한의 인간 개입에도 추론, 계획, 다단계 작업을 통해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갔다. 미국의 독주처럼 비치던 AI 경쟁에서 추격자가 혜성처럼 나타나기도 했다. 중국은 딥시크를 출시해 저비용으로도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 가능성을 입증해 실리콘밸리에 충격을 줬다. 통계를 살펴보면 AI는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도구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발표하는 2025년 AI 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각종 기관의 78%가 AI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도 인덱스에서는 그 수치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시장분석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기업들의 AI 솔루션 확장 속에 올해 AI의 시장 규모는 3천900억 달러(약 574조원)로 추산된다. 표준화 노력도 이뤄졌다. 구글은 4월에 다양한 AI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상호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할 개방형 표준 통신규약을 발표해 50여 조직을 끌어들였다. 큰 기대 속에 AI 투자는 벤처캐피털과 대형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역대급 규모로 확대됐다. 글로벌 벤처 자금의 절반 이상이 AI 분야에 집중됐고 데이터센터·GPU·모델 개발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 이를 두고 투자에 비해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 AI 기업의 주가가 닷컴버블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강력한 기술 수요와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들어 투자 과열이 산업 초기의 성장 단계라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 이스라엘-이란 12일간 전쟁…美, 이란 직접공습 이스라엘과 이란은 6월 13일부터 24일까지 약 12일 동안 직접 무력충돌을 일으켜 중동정세를 뒤흔들었다. 전쟁은 이란 내 핵시설, 주요 군사시설, 군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자국 생존의 직접적 위협으로 인식하며 정당한 선제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체결한 핵합의(JCPOA)가 와해되자 핵무기 재료를 만든다는 의심을 받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에 200대가 넘는 항공기, 드론, 미사일을 동원했고 이란 방공망은 자국 군사시설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이란군 참모총장,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군 지도부와 핵 과학자들까지 표적 공습에 암살당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발사해 일부 민간 지역에 피해를 줬다.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체계가 튼실한 데다가 미국까지 지원에 나서면서 대다수 미사일과 드론은 격추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전쟁 9일째인 6월 22일 이스라엘에 타격하기 어려운 이란 지하 핵시설을 공격하며 전쟁에 직접 개입했다. 이스라엘이 포르도, 나탄즈 시설에 B-2 폭격기를 투입해 벙커버스터를 투하했고 이스파한 시설은 순항미사일로 폭격했다. 핵시설 폭격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전쟁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비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미국의 압력 속에 휴전으로 봉합됐으나 긴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을 빈사에 빠뜨리고 이란과 직접 전쟁에서도 이겨 역내 패권에 다가섰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당분간 차질을 빚게 됐으나 궁극적 안보를 위한 핵무기 보유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 미얀마 규모 7.7 강진·홍콩 화재 참사…대형 재난에 시달린 아시아 3월 말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만달레이와 수도 네피도 등지에서 3천700명 넘게 사망했다. 네피도를 포함해 미얀마 전역에서 정부 건물 5천400곳, 주택 5만2천채, 학교 2천600곳, 병원 600곳, 호텔 250곳 등이 지진 피해를 봤다. 인근 태국 방콕에서도 공사 중인 30층 높이의 감사원 신청사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89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6개월 뒤에는 아프가니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규모 6.0 지진이 발생해 2천200명 넘게 숨지고 3천6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간에서는 1990년 이후 35년 동안 규모 5.0 이상 지진이 355차례나 발생했다. 유라시아 지각판이 인도 지각판과 접촉하거나 스쳐 지나갈 수 있고, 남쪽 아라비아 지각판의 영향도 받아 세계에서 지진이 활발한 곳 중 하나다. 11월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에 있는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타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 불로 12월 10일까지 160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또 부상자 79명과 이재민 5천명이 발생했다. 창문을 가린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자재와 난연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비계(飛階·작업자 이동용 간이 철제 구조물) 안전망 등으로 인해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은 폭우가 내린 뒤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초토화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약 1천명이 숨졌다.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600명 넘게 숨지는 등 4개국에서 약 2천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탓에 이 지역에 폭우가 심해진 데다 벌목을 비롯한 난개발과 부실한 재난 방지 시스템까지 더해져 피해가 컸다고 진단했다. ◇ 가자지구·우크라이나 끝나지 않은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은 올해도 종식되지 않았다. 무차별적 폭격과 지상 작전으로 가자지구 대부분은 초토화됐으나 하마스 잔당은 지하터널에 은신해 저항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완전 해체와 가자지구 퇴출을 원했으나 하마스를 이스라엘 인질을 붙들고 요구를 거부했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가 휴전을 중재하려고 했으나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고 전쟁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전쟁은 올해 10월 7일로 2년을 맞이했다. 전후 사망자가 7만명을 넘은 가자지구는 질병과 굶주림까지 닥쳐 생지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부터 종전까지 로드맵이 담긴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9월 29일 발표했다. 그는 이를 이스라엘, 하마스에 강요해 10월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수감자와 인질을 교환하는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 미국은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의 철군, 국제사회의 과도기적 통치 등을 담은 2단계 중재에 착수했다. 그러나 국지적 충돌이 계속 빈발하는 등 휴전이 살얼음판인 데다가 2단계 의제에 견해차가 커 종전 전망은 불확실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전도 곧 만 4년을 맞으며 장기 소모전으로 지속되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계속 막아내면서 전선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없었다. 다만 러시아는 작년 여름 우크라이나에 기습 점령된 영토 쿠르스크를 북한군의 도움을 받아 올해 초여름에 탈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후 우크라이나전을 신속히 종식한다는 약속에 따라 종전 중재를 서둘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8월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무조건 휴전으로 시작되는 종전 로드맵을 강행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종전 합의안을 만들어 두 당사국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가 전제된 종전 후 국경선 획정 등 핵심쟁점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재은
2025.12.16. 15:25
테슬라 주가, 또 3% 올라 사상 최고치 경신…사흘째 '랠리' 489.88달러 마감…'롤러코스터' 주가, 1년 만에 종전 기록 넘어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올해 롤러코스터를 탔던 테슬라 주가가 16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3.07% 오른 489.88달러에 마감했다. 마감 직전께는 491.50달러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17일 종가 479.86달러를 찍은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조6천293억달러로 불어나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에 이은 7위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테슬라를 앞섰던 브로드컴을 제쳤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말 403.84달러, 올해 첫 거래일에 379.28달러로 내려앉은 뒤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다 점차 강세를 굳히며 이날까지 연중 21% 상승했다. 특히 지난 11일 446.89달러 수준에서 12일 2.70%, 15일 3.56% 오른 데 이어 이날까지 사흘째 3% 안팎의 두드러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기술주 주요 종목들이 최근 약세 또는 박스권 장세를 보이는 것과는 차별화한 흐름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 투자자들에게 특히 힘든 한 해로 시작된 2025년이 이제는 축하할 만한 해로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테슬라는 올해 1∼2분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과 그로 인한 경영 집중도 약화, DOGE 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 대규모 불매운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3분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구매가 몰리면서 전기차 판매가 반등했으나, 4분기부터는 세액공제 폐지 영향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11월) 테슬라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실적보다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로보(무인)택시 사업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즈호 증권은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475달러에서 5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선이 (텍사스주) 오스틴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6. 15:25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 수지 와일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언론 인터뷰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했다는 말이다.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10년간 음모론자였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 연설에서 자신의 분신과 같다는 의미에서 ‘수지 트럼프’라고 불렀을 만큼 전폭적인 신뢰를 표해 온 와일스 비서실장이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미 워싱턴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와일스 실장은 이날 공개된 미 월간지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코올 중독자 성격이 있다면서 “고도 알코올 중독자나 일반 알코올 중독자들의 성격은 술을 마실 때 과장된다”고 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유명 스포츠캐스터를 지냈지만 알코올 중독을 겪은 팻 서머럴을 부친으로 둔 와일스 실장은 “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을 감싸며 신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만약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거라고 자주 말해 왔다”며 “나는 매우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 와일스 “관세, 참모진 내 엄청난 이견”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강하게 몰아붙인 상호관세 정책을 놓고 참모진에서 상당한 견해차가 있었다는 뒷얘기도 공개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 부르며 모든 교역 대상국에 10%의 기본 관세를 포함해 국가별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감안한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당시 좋은 생각인지에 대해 엄청난 이견이 있었다”면서 “참모진들도 관세를 만병통치약으로 보는 쪽과 재앙을 초래하는 쪽으로 나뉘었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트럼프에게 ‘오늘은 관세 이야기를 하지 말자. 팀이 완전히 의견 일치를 이룰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며 밴스 부통령과 함께 관세 부과 속도를 늦추려 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광범위한 관세 정책에 대해 권력 내부에서 상당한 우려가 있었다는 얘기가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의 입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트럼프 2028 대선 출마 가능성? 없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잘라 말하며 “그(트럼프)는 분명히 그것을 즐기고 있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것을 안다. 100%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가끔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시 출마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탄식하다가는 곧바로 ‘사실은 아니야. 할 일은 다 해냈어. 이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줄 때야’라고 말한다”며 “그는 다시 출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을 두고는 “과거 10년간 음모론자였다”면서 트럼프를 맹렬히 비판하다 지지자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정치적 성격의 전환이었다”고 풀이했다. 2028년 차기 대선에서는 밴스가 공화당 대선 유력 주자가 될 것으로 봤다. 와일스 실장은 “밴스가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당 후보가 될 것이고 저는 그를 지지하는 첫 번째 사람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 초기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드러내놓고 케타민(마약류 일종)을 사용한다”며 “천재들이 그렇듯 아주 괴짜”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 “와일스는 환상적” 신뢰 재확인 와일스 실장 인터뷰 공개 후 파장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와일스 편에 서서 방어막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베니티페어 인터뷰 기사와 관련해 “읽어보지 않았다. 사실관계가 틀렸고 인터뷰어가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들었다”고 혹평했다. “와일스를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정말 환상적”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지보다 더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보좌관은 없다. 행정부 전체는 그(수지 와일스)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와일스 실장은 베니티페어 인터뷰 기사를 “악의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 글을 통해 “오늘 공개된 기사는 나와 최고의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며 “중요한 맥락은 무시됐고 나와 다른 이들이 팀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상당 부분이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베니티페어는 트럼프 2기 출범 직전부터 최근까지 와일스 실장과 10여 차례 만나 나눈 대화를 토대로 이날 2꼭지의 인터뷰 기사를 공개했다. ━ 와일스 “인터뷰 기사 악의적” 와일스 실장 집무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선 사진이 걸려 있으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지에게. 당신은 최고야! 도널드”라고 사인한 글이 적혀 있다. 또 사무실 벽난로 옆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비디오 모니터가 놓여 있다고 한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지내며 캠프 선거운동을 총괄했던 와일스 실장은 공개석상에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면서도 트럼프 행정부 최고 실세로 통해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뢰에 힘입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됐는데, 트럼프 집권 1기를 포함해 가장 오래 ‘버틴’ 존 켈리 전 비서실장(17개월)의 재임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12.16. 15:09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 운동가들을 두고 "더러운 X들"이라고 욕설해 논란이 된 데 대해 애매하게 사과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따르면 브리지트 여사는 프랑스 온라인 매체 브뤼가 게시한 영상에서 본인의 표현이 거칠었고 일부가 충격받은 것도 이해한다면서 "여성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대통령 부인이기는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나 자신"이라며 "사석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나 자신을 풀어둘 수도 있다"고 당시에 사적으로 한 발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남성 코미디언 아리 아비탕의 공연을 방해한 시위대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브리지트 여사는 "공연이 방해받는 건 참을 수 없다. 무대 위에 누군가가 올라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며 "예술가들에게 이런 검열을 가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나는 이런 걸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판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리지트 여사의 욕설은 지난 7일 아비탕과 사적으로 대화하던 중 나왔다. 아비탕은 2021년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가 불기소 처분됐는데, 여성 운동가들은 그를 두고 '성폭행범'이라며 무대 복귀를 반대하는 시위를 계속해왔다. 이와 관련해 브리지트 여사는 당시 공연을 앞둔 아비탕에게 "괜찮냐, 기분은 어떠냐"고 물었고, 아비탕은 "모든 게 무섭다"고 했다. 그러자 브리지트 여사는 "더러운 X들이 있으면 쫓아내 버리자. 특히 가면을 쓴 깡패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나눈 대화 영상이 SNS에서 빠르게 퍼지자 프랑스 진보 진영과 여성 단체들은 즉각 반발하며 브리지트 여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프랑스 내 '미투'(MeToo)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배우 쥐디트 고드레슈는 인스타그램에 "나도 더러운 X다. 그리고 나는 모든 이들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 여성 운동가들에게 연대를 표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16. 14:36
美, 시리아·남수단 등 5개국 전면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 팔 자치정부 발급 여행문서 소지한 개인도 입국 전면 금지 세네갈 등 15개국 '부분 제한국' 추가 지정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시리아 등 5개국을 입국 금지 대상 국가로 추가 지정했다.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 보호를 위해 고위험 국가로 판단한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남수단, 시리아 등 5개국 국민은 미국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발급한 여행 문서를 소지한 개인도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앞서 전면 입국 금지 대상 국가로 지정된 이란·예멘·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에 대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 기존에 부분 제한국으로 분류됐던 라오스와 시에라리온은 이번에 전면 입국 금지국으로 재분류됐다. 부룬디·쿠바·토고·베네수엘라 등 4개국은 기존의 부분 제한국 조치가 유지된다. 부분 제한국이었던 투르크메니스탄은 비이민 비자에 대한 금지가 해제돼 이민자에 대한 제한 조치만 유지된다. 이와 함께 앙골라·앤티가 바부다·베냉·코트디부아르·도미니카·가봉· 감비아·말라위·모리타니·나이지리아·세네갈·탄자니아·통가·잠비아·짐바브웨 등 15개국이 부분 제한국으로 추가 지정됐다. 이번 포고령은 미국 영주권자, 이미 유효한 비자를 보유한 사람, 선수·외교관 등 특정 분야 비자, 미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경우 등에 대한 예외 조항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테러 공격을 의도하거나 국가 안보·공공 안전을 위협하며 증오 범죄를 선동하거나 악의적 목적으로 이민 제도를 악용하려는 외국인으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6. 14:25
아르헨 대통령관저서 병사 총상입고 사망…사인 수사 착수 관저 경비 임무 수행하던 군인, 내부초소서 사망한 채 발견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대통령 관저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21세 병사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 클라린, 인포바에, 페르필 등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대통령 관저 내부 경비 초소 중 한 곳에서 근무 중이던 병사 로드리고 고메스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증인들에 따르면, 총성이 들린 직후 현장에 동료 병사와 의료진이 출동했으며, 이들이 사망을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사망한 병사는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아르헨티나 육군 산마르틴 장군 근위 기병연대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 관저 내부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차카부코 대대 소속으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병사가 관저 내부 경계 구역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장총으로 발포가 이뤄진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병사가 자신이 소지한 무기를 사용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성이 발생한 직후 함께 근무하던 동료 병사가 즉각 구조에 나섰으나, 끝내 병사는 숨졌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일부 현지 언론은 시신 옆에서 병사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편지 한 통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편지에는 사망한 병사가 동료들과 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함께, 은행 및 여러 금융기관에 걸쳐 약 2백만 페소(약 200만원) 상당의 채무로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공식 결론은 관할 사법 당국을 통해서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12.16. 14:25
EU, '2035년 내연차량 퇴출' 철회…"자동차 업계 압박에 굴복" 탄소배출 감축량 100%→90% 완화…환경단체 비판·업계는 환영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신차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인 100%가 아닌 90%로 낮추도록 완화하는 법 개정안을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는 2035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방침에서 후퇴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부터 디젤차에 이르기까지 일부 내연 기관 차량의 판매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차량 제조사들은 대신에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저탄소 방식으로 생산된 유럽산 철강 사용, 친환경 연료 사용 등으로 상쇄해야 한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산업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개정안에 대해 "EU 집행위원회는 실용적이면서도 기후 목표에는 일치하는 접근법을 선택했다"며 EU의 친환경 목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연차량 금지는 2023년 채택 당시 기후 대응의 중대 성과이자 전기차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역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자동차를 주력 산업으로 하는 독일, 이탈리아 등은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전환 등의 이유를 들어 강력히 반발해 왔다. EU의 이번 조치에 유럽 최대 자동차 제작사인 폭스바겐은 "실용적이고, 경제적으로 타당한 조치"라고 반겼다고 AFP는 보도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기술에 대한 개방성, 더 큰 유연성을 허용하는 올바른 조치"라고 환영했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최근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환경 관련 법안에서 잇따라 후퇴한 EU가 또 다시 산업계 요구에 굴복했다며 비판했다. 그린피스 독일의 마르틴 카이저 사무총장은 "이번 후퇴는 일자리, 대기 질, 기후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저렴한 전기차 공급도 늦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북유럽 국가들 역시 내연차량 금지에서 물러서는 것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EU의 입장 변경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 왔다. 한편,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비중은 16%를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6. 14:25
뉴욕증시, 흔들리는 고용·소비에 경계심 고조 …혼조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비농업 고용 결과가 예상치는 웃돌았으나 둔화 흐름이 뚜렷했고 실업률도 오르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기술주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하는 분위기였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2.30포인트(0.62%) 내린 48,114.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25포인트(0.24%) 밀린 6,800.26, 나스닥종합지수는 54.05포인트(0.23%) 오른 23,111.46에 장을 마쳤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6만4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9월의 신규 고용 10만8천명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꺾인 수치다. 11월 실업률은 4.6%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10월 비농업 고용은 10만5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과 정부 일자리에서 15만7천명이 감소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일부 왜곡이 있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10월 고용 수치는 시장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10월치를 제외하더라도 신규 고용이 둔화 흐름을 보이는 것은 뚜렷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선 안정적인 흐름이라는 분석과 고용이 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IFM인베스터스의 라이언 웰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부 셧다운으로 11월 고용 데이터가 왜곡됐지만 핵심은 미국 고용시장 전반에 걸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해고, 인구 구조 변화, 노동참여율 상승을 감안하면 미국 고용시장은 구조적 조정 국면에 있고 이는 수개월에 걸쳐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를 가늠하는 소매판매 지표도 힘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10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7천326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보합이자 5개월래 최저치다. 시장 예상치 0.1% 증가도 밑돌았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축인 고용과 소비가 모두 힘을 잃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년에 추가로 인하하면 이는 증시에 달가운 조치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볼빈자산관리그룹의 지나 볼신 사장은 "고용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활발하게 소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보통 금리인하를 반기지만 경기침체로 향하는 과정에서 내년에 더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해지면 증시는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도 확장 국면은 유지했으나 모두 전월 대비 성장 속도가 약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2.9를 기록했다.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51.8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2와 11월 확정치 52.2를 밑돌았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가파른 점도 비관적 경기 전망을 시사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5달러(2.73%) 급락한 배럴당 5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 급락했고 의료건강도 1%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서도 대체로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은 강보합이었고 알파벳만 약보합이었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의 상장 기대감 속에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낙관론도 겹치면서 3% 넘게 올랐다.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도 1% 이상 오르며 11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장 연속 상승 일수를 경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5.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2포인트(0.12%) 내린 16.48을 가리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6. 14:25
[뉴욕증시-1보] 식어가는 고용에 경계심 고조 …혼조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비농업 고용 결과가 예상치는 웃돌았으나 둔화 흐름이 뚜렷했고 실업률도 오르면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기술주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하는 분위기였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2.30포인트(0.62%) 내린 48,114.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6.25포인트(0.24%) 밀린 6,800.26, 나스닥종합지수는 54.05포인트(0.23%) 오른 23,111.46에 장을 마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6. 14:25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주제가상 예비후보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이 포함됐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6일(현지시간) 제98회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12개 부문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했다. 국제영화상 부문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86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출품한 작품들 중 예비후보 15편을 추려냈다. '어쩔수가없다'와 함께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프랑스)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노르웨이)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브라질)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흥행작 '국보'(일본) ▶가자지구 소녀의 비극을 담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튀니지) 등이다. 주제가상 부문 예비후보로는 '골든'과 함께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의 '더 걸 인 더 버블'과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 ▶'F1'의 '드라이브'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와 '라스트 타임(아이 신 더 선)' 등이 올랐다. 이날 발표된 예비후보에서 '씨너스: 죄인들'과 '위키드: 포 굿'은 캐스팅, 촬영, 분장, 음향, 시각효과, 주제곡, 주제가 등 8개 같은 부문에 나란히 오르며 아카데미 다관왕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되고, 시상식은 내년 3월 15일 열린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도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비영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케데헌'은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또 북미 영화평론가·기자들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각색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케데헌'이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골든') 후보로 각각 지명된 바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16. 13: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내일 밤, 동부시간 오후 9시에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며 "그때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한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대단한 한해였으며,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대국민 연설의 주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올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그가 자주 말하듯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지난 1년간 그의 역사적 성과에 대해 연설할 것이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새해에 이뤄질 몇몇 정책도 미리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집권 2기 출범 이후 최저치에 육박할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4일 미국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였다. 올해 최저치인 11월 중순의 38%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 집권 2기 취임 때 지지율은 47%였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6. 13:40
트럼프 "17일 밤 대국민연설"…지지율 하락 속 메시지 주목(종합) 백악관 "1년간 역사적 성과 말하고, 몇몇 내년 정책 공개 가능" 국정수행 지지율, 최저수준으로 떨어져…경제 분야 지지율 급락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내일 밤, 동부시간 오후 9시에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한다"며 "올해는 우리나라에 대단한 한해였으며,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의 주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최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국민 연설은 집권 2기 출범 첫해에 이룬 국정과제 성과를 거듭 부각하면서 내년에는 미국 경제, 안보 등이 더 나아질 것임을 자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올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그가 자주 말하듯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지난 1년간 그의 역사적 성과에 대해 연설할 것이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새해에 이뤄질 몇몇 정책도 미리 공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집권 2기 출범 이후 최저치에 육박할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4일 미국 성인 1천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였다. 이는 이달 초 41%에서 2%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올해 최저치인 11월 중순의 38%보다 1%포인트 높은 것이다. 1월 집권 2기 취임 때 지지율은 47%였다. 경제 분야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더 낮았다. 이는 경제분야 지지율 최저치다. 응답자 중 공화당원들의 경제 분야 지지율은 이달 초 78%에서 72%로 떨어졌다. 생활물가 분야 지지율은 이달 초 31%에서 4%포인트 낮아진 27%에 불과했다. 로이터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은 만큼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경제 회복을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인 3% 가까이로 유지됐고,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가 건강하다고 여기는 2%보다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17일 델라웨어주의 도버 공군기지를 방문해 최근 시리아에서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시리아 정부군 소속 병사에 의해 공격당해 숨진 미군 병사 2명의 시신 운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6. 13:25
'집값 급등' 몸살 유럽, EU 차원 첫 부동산 대책 공개 공급 촉진·단기임대 규제…"저렴한 주택공급, 가장 시급한 과제"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급등하는 집값과 치솟는 임대료 탓에 유럽 곳곳에서 주거난이 심화하자 범 유럽 차원의 첫 부동산 대책이 등장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유럽 거의 모든 지역에서 주택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까닭에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알맞은 가격의 주택공급 계획'(Affordable Housing Plan)으로 명명된 방안을 공개했다. 테레사 리베라 EU 부집행위원장은 이번 계획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저렴한 주택 공급은 유럽의 가장 긴급한 도전 과제 중 하나"라며 이번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EU 전역에서 주택 가격은 60% 이상, 임대료는 20% 넘게 급등했다. 이로 인해 노동과 교육 목적의 이동이 제한되고, 가정을 꾸리기 어려워지는 등 각종 부작용이 초래돼 EU 전체의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졌다는 게 EU의 진단이다. EU가 이날 공개한 계획에는 주택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정 절차 간소화, 주택 부분 투자 촉진, 국가 보조금 규정 완화 등 공급 확대 정책이 담겼다. EU는 주택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연간 200만 가구의 신규 주택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와 함께 에어비앤비 등 단기 임대를 규제하고, 취약 계층 지원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EU 주택 담당 단 예르겐센 집행위원은 "주택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라며 "우리는 모든 재원을 동원하고 전력을 다해 유럽에서 누구나 집이라 부를 수 있는 적절한 주거 공간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택 문제는 농업이나, 이주, 무역 등의 의제와는 달리 EU가 공식 관장하지 않고, 회원국이 자체적으로 도시 계획부터 임대료, 주거 보조금 등의 정책을 펼쳐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으면서 특히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EU 차원에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경우 주택난으로 좌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과 학생 표가 이탈하며 지난달 지방 선거에서 100여년 만에 집권 중도좌파가 시장직을 빼앗기는 등 주거 불안정은 실제 정치 세력 교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EU의 첫 주택난 타개 대책이 나오자 주택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 주요 도시 시장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단기 임대 성행으로 집값이 치솟으며 원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하우메 콜보니 시장은 EU의 이번 계획은 "유럽 주택 위기에 있어 '전환점'"이라고 반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6. 13:25
트럼프 "난 술 안 마시나 마셨으면 중독됐을 가능성 높아" "트럼프는 알코올중독자 성격" 발언한 와일스 비서실장 옹호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을 '알코올 중독자 성격'으로 표현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인터뷰 발언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알다시피 난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건 모두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나는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며 자신이 "매우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자신에 대해 그런 말을 여러 번 했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 다행이다. 만약 마셨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와일스 실장의 표현을 거듭 옹호했다. 그는 스스로 "소유욕이 강하고 중독적인 유형의 성격(possessive and addictive type personality)"이라며 "나는 그 말을 아주 여러 번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와일스 실장은 이날 공개된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좌하는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 성격'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을 이렇게 여긴다고 말해 왔으며, 따라서 와일스 실장의 발언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의 인터뷰 기사는 읽어보지 않았다면서도 "사실관계가 틀렸고, 인터뷰어가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잡지의 인터뷰어에게 "충분한 접근 권한도 없었고, 인터뷰도 아주 짧은 몇 차례뿐이었다. 그리고 수지는 일반적으로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와일스 실장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정말 훌륭하다(She's fantastic)"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12.16. 13:25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美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종합) '케데헌'은 주제가상 예비후보 올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들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6일(현지시간) 제98회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12개 부문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했다. 국제영화상 부문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86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출품한 작품들 가운데 예비후보 15편을 추려냈다. '어쩔수가없다'와 함께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프랑스),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노르웨이),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브라질),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흥행작 '국보'(일본), 가자지구 소녀의 비극을 담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튀니지) 등이다. 주제가상 부문에서는 '골든'과 함께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의 '더 걸 인 더 버블'·'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 'F1'의 '드라이브',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와 '라스트 타임(아이 신 더 선)' 등이 예비후보에 포함됐다. 이날 발표된 쇼트리스트에서 '씨너스: 죄인들'과 '위키드: 포 굿'은 캐스팅, 촬영, 분장, 음향, 시각효과, 주제곡, 주제가 등 8개 같은 부문에 나란히 오르며 아카데미 다관왕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되고, 수상작이 호명되는 시상식은 내년 3월 15일 열린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도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비영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케데헌'은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또 북미 영화평론가·기자들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각색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케데헌'이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골든') 후보로 각각 지명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6. 13:25
유홍준 "'환빠'는 민족적열등의식을 상상으로 푼 자기만족 사관" "李대통령은 환빠 지지한게아니라 환빠 대처방안 질의한 것"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정부 업무보고 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환단고기'에 대해 상상력이 투영된 자기 만족적 사관(史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 관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강연 행사 도중 이 대통령의 최근 환단고기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환빠'(환단고기의 내용을 사실로 믿거나 그 사관을 지지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했던 것은 환빠를 지지해서가 아니고 그 골치 아픈 환빠를 동북아역사재단은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물어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관장은 환단고기에 대해 "옛날 고조선이 세계지배했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을 우리가 따라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러니까 역사로 증명하는 시기에 자신들의 민족적 열등의식을 그냥 상상력으로 해서 자기만족 했던 사관이 환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 관장은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은 그런 것을 어떻게 대처하겠느냐'하고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정부 업무보고 때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와 관련해 '문헌이 아니냐'고 물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이 대통령이 학계에서 '위서'라는 판단이 내려진 환단고기를 여전히 진위 논쟁이 벌어지는 사료로 보면서 그 내용을 믿는 게 아니냐고 야권이 목소리를 내자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12.16.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