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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포한 '유령선단', 한반도 주변서도 활개…최근 동해서 환적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유조선을 잇달아 나포하면서 주목받는 '유령 선단'(ghost fleet)이 중국·러시아와 가까운 한반도 주변에서도 활개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박 추적 서비스 '케이플러' 등의 자료를 분석해 유령 선단의 운영 실태를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령 선단은 국제 제재 대상인 국가의 석유 등을 밀거래할 때 이용되는 선박을 가리킨다. '암흑 선단'(dark fleet) 또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으로도 불린다. 한반도 주변에서 가장 최근 포착된 유령 선단의 움직임은 이달 초 중국과 러시아의 선박 사이에 해상 거래가 이뤄졌을 때였다. 당시 중국 옌타이를 출발한 준통(Jun Tong)호는 서해를 거쳐 한반도와 제주도 사이 해협을 지나 동해로 향했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 근처에서 대기 중인 배와 접선해 석유 70만 배럴을 옮겨 실었다. 준통호에 원유를 넘겨준 배는 러시아의 카피탄 코스티체프(Kapitan Kostichev)호로, 지난 6일 러시아 사할린으로 돌아갔다. 선박 모니터링 웹사이트 '탱커 트랙커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유령 선단의 규모는 1470척이 넘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 2022년 이후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석유 수출 경로를 찾으면서 유령 선단의 규모는 급증했다. 유령 선단을 통해 거래된 석유는 지난해 약 37억 배럴로, 전세계 유통량의 6~7%를 차지했다고 케이플러는 집계했다. 유령 선단은 서방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 좌표를 위조하고, 신호를 복제해 가짜 선박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선박명과 국적도 수시로 바꾼다. 국제 해사법상 모든 배는 특정 국가에 등록해 해당 국기를 달게 돼 있는데, 유령 선단은 국적과 선명을 바꾸면서 감시망을 피하는 것이다. 유령 선단으로 분류된 선박의 등록국에 실제 제재 대상인 러시아(194척)나 이란(98척)뿐 아니라 파나마(181척), 카메룬(116척), 시에라리온(97척), 코모로(64척) 등 아프리카·중남미 소국이 많은 이유다. 선주들은 이들 국가에 수수료를 내고 선박을 등록하고, 이들 국가는 더 낮은 등록 수수료나 느슨한 검사를 제시하며 '세일즈'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선박이 가입하는 보험이나 재보험이 없고, 선체 노후화에 따른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전후해 유령 선단 나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유령 선단을 통해 러시아·베네수엘라·이란의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을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석유를 수출하는 쪽을 자금 측면에서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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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자체, 숙박세 도입 잇따라…올해 30곳 신설 예정

日지자체, 숙박세 도입 잇따라…올해 30곳 신설 예정 작년말 17곳서 급증…교토는 3월에 최대 10배로 인상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에서 호텔이나 여관 투숙자에게 숙박세를 부과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중 숙박세를 신설할 예정인 지자체는 약 30곳에 달한다. 숙박세는 지자체가 조례에 근거해 숙박업소를 통해 징수하는 비용이다. 작년 말 기준 숙박세 도입 지자체가 17곳인 점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급증세다. 신설 예정인 30곳 중 조례를 제정해 중앙 정부인 총무성 동의까지 완료한 지자체만 26곳이다. 당장 미야기현과 센다이시는 오는 13일부터 세금 부과를 개시한다. 센다이시 호텔에 숙박하면 미야기현에 도세로 100엔(약 920원), 센다이시에 시세로 200엔(약 1천850원) 등 총 300엔(약 2천770원)의 숙박세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4월에는 홋카이도가 최대 500엔(약 4천620원)의 숙박세를 도입하고 관할 내 삿포로시를 비롯한 13개 기초 지자체도 추가로 부과를 개시한다. 같은 달 히로시마현과 가나가와현도 숙박세를 신설한다. 6월에는 나가노현과 관할 내 가루자와초 등 기초 지자체가 과세를 개시한다. 미야자키시, 오키나와현 등도 올해 신설 예정이지만 아직 총무성의 동의 절차는 거치지 않은 상태다. 이미 숙박세를 도입한 지자체들의 인상도 잇따른다. 교토시는 3월에 숙박세를 현재의 최대 1천엔(약 9천250엔)에서 최대 1만엔(약 9만2천500엔)으로 올린다. 스키리조트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굿찬초는 4월부터 숙박세율을 2%에서 3%로 인상한다. 도쿄도는 현재 100∼200엔 수준인 숙박세를 내년부터는 일률 3%의 정률제로 바꾸는 방식으로, 사실상 인상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09. 19:26

이란시위 통제불능…물가 불만이 순식간에 체제전복 뇌관으로

이란시위 통제불능…물가 불만이 순식간에 체제전복 뇌관으로 정권 지지하던 상인들 '못 살겠다' 가게 문닫고 거리로 국민 좌절 확산…당국, 외세 선동 주장하며 통신 차단 "당국에 돌파구 없다"…군사옵션 맛들인 트럼프 개입하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란 반정부 시위가 강경 진압에도 13일 연속 이어지면서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애초 경제난에서 촉발된 시위는 국제정세와 뒤얽혀 이란 정권의 존속을 위협하는 사태로 확대됐다. 이번 시위는 정권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상인이 주도했고, 2022년 히잡 시위보다 광범위하게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란 권력의 정점에 있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강경대응을 천명했다. 당국은 이란 내 국제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을 차단했고 시위진압 과정에서는 사망자도 속출했다. ◇ 정권 지지층마저 돌아서…과거 반정부시위와 다른 양상 이번 대규모 시위의 시작점은 경제난이었다. 지난달 물가가 전년 대비 24.4% 치솟고 이란 리얄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하면서 민심이 들끓기 시작했다. 식용유와 닭고기 가격이 하루 새 치솟는가 하면, 상점에서는 아예 일부 품목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여기에 중앙은행이 일부 수입업자만 낮은 미 달러 환율을 적용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던 정책을 폐지했고, 새해 3월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기름을 부었다. 이에 지난달 28일 시장(Bazaar) 상인들이 점포 문을 닫고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이전에도 이란에서는 크고 작은 시위가 발생했다. 2009년에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으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2017년에는 경제정책 실패, 2019년에는 휘발유 가격 인상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있었다. 가장 가깝게는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의문사하면서 100일 넘게 광범위한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권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상인이 등을 돌렸고, 이들이 시위를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랭 케셔바르지언 뉴욕대 중동·이슬람학 부교수는 CNN뉴스에 "이란 역사를 살펴보면 상인들은 100년 넘게 주요 정치적 움직임의 핵심층으로 꼽혀왔다"며 "상인들은 이슬람 공화국에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층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디나 에스판디아리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중동 분야 담당은 "이란 국민이 좌절감과 피로감에 빠져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 이란 정부 강경대응…전화·인터넷 끊고 시위에 물리력 행사 이번 시위는 과거보다 더 광범위하게 퍼짐에 따라 이란 당국의 대응도 위협을 느낀 듯 강경해지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테헤란, 마슈하드, 야즈드 등 이란 내 최소 100개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쿠르드계가 주류인 이라크 접경 지역으로도 시위가 번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하메네이에게 죽음을'과 같은 과격한 반정부 구호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이란 정부는 강경 진압으로 맞섰다. 이란 당국은 8일 전국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차단했고 군경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 이날까지 시민과 군경을 합쳐 모두 62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란인권도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시위대 45명이 사망했으며, 수백명이 다쳤고, 2천여명이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5일 이란 반관영 언론 파르스통신은 이번 소요로 경찰관 250명, 보안군 대원 4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일부 폭도들이 거리를 망치며 다른 나라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있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군은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시위)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자신들에게 보복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일부 유화책도 나왔다. 이란 정부는 국민 대다수에게 매달 7달러(약 1만220원)의 생활비 지원금을 제공해 생필품 구입에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 경제난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모나 야코비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동 분야 선임 자문위원은 CBS뉴스에 "2022년 시위는 히잡에 대한 불만만 해결하면 됐지만, 경제 문제는 (현 정권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 군사옵션 맛들인 시작한 트럼프 개입여부가 중대변수 이 같은 국면에서 미국 정부의 개입 여부가 중대변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에 이란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등 이란의 역내 숙적인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힘을 과시해왔다. 이란의 신정체제의 붕괴는 이스라엘의 숙원이며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는 작전에 성공하며 군사적 해결에 자부심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이란 정부를 향해 개입을 시사하며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개입할 것"이라며 군사 공격을 명령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가장 아픈 곳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정권이 1979년 신정일치 체제 수립 이래 최대의 위기 가운데 하나에 봉착하자 반체제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레자 팔레비 왕세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란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아들이자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인 왕세자는 이란 국민들에게 시위 참여를 직접 촉구하고 있다. 팔레비 왕세자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영상을 올리고 "여러분에게 첫 번째 호소를 전한다. 8일과 9일 오후 9시에 모두 함께 구호를 외쳐달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긴급하고 즉각적인 관심과 지원, 조치를 촉구한다"며 "당신의 도움을 부탁한다. 이란 국민을 돕기 위해 개입할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팔레비 왕세자과의 만남에는 유보하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시점에서 그를 만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모든 사람이 무대에 나서도록 하고 누가 부상하는지 보자"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1.09. 19:26

미중, '휴전' 태국·캄보디아 지원 경쟁…동남아 영향력 확대

미중, '휴전' 태국·캄보디아 지원 경쟁…동남아 영향력 확대 美, 657억원 지원 발표…앞서 中도 캄보디아에 40억원 지원 약속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이 지난달 20일 동안 무력 충돌 뒤 휴전에 합의한 태국과 캄보디아에 4천500만달러(약 657억원)를 지원한다. 최근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두 나라를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두 강대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려고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디솜브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전날 태국 수도 방콕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태국과 캄보디아에 4천500만달러 규모의 원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양국 국경 안정화 사업과 지뢰 제거에 2천500만달러(약 365억원)를 지원하고, 나머지 2천만달러(약 292억원)는 사기와 마약 밀수를 예방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디솜브리 차관보는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의 평화는 미국이 양국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 안정을 촉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이익을 늘리는데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양국) 원조 사업의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태국과의 교전으로 피난민이 된 캄보디아인들을 돕기 위해 280만 달러(약 4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중국이 태국에도 같은 규모의 원조를 제안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10년 넘게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캄보디아는 중국과 가까운 동맹국이며 태국은 오랜 기간 미국과 긴밀한 사이를 유지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관계가 느슨해졌다고 AP는 짚었다. 특히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고, 미국도 이 상황을 신경썼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를 찾아 동남아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디솜브리 차관보는 "우리는 전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대통령이고, 평화가 경제를 성장시키고 번영하는 핵심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측량한 817㎞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7월 28명이 숨진 무력 충돌을 벌였고, 지난달에도 3주 가까이 교전한 뒤 어렵게 휴전했다. 이 교전으로 두 나라에서 최소 101명이 숨지고 100만명이 넘는 피난민이 발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1.09. 19:26

"日, 하룻밤새 핵무장 가능"…10년前 바이든 발언 소환한 中

"日, 하룻밤새 핵무장 가능"…10년前 바이든 발언 소환한 中 中싱크탱크, 중일갈등 심화 속 국제사회에 대응 촉구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이 일본의 핵 개발 움직임을 비판하며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10년 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당시 부통령)의 우려 발언까지 소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희토류 등 일본에 대한 이중용도 물자(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물자)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선 배경에 일본의 핵무장 우려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군비통제군축협회(CACDA)가 지난 8일 공개한 '일본 우익의 핵 야심: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과거 바이든 부통령이 재임 시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하룻밤에라도 일본이 핵무장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고 한 발언을 인용했다.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2016년 6월 미국 PBS 방송에 나와 "우리는 만일 일본이 내일이라도 핵무장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느냐고 중국 측에 말한다"며 "일본은 사실상 하룻밤 사이에라도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이러한 일본의 핵 야욕에 맞서 국제사회가 구체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일부 중국 관영 매체가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지만 중국 당국은 공개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보고서가 일본 우익세력의 핵무기 보유 의도를 드러내는 동시에 일본이 오랜 기간 비밀리에 핵무기 연구를 수행하고 다량의 민감한 핵 물질을 비축해왔다는 충격적인 사실들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A4 30쪽 분량으로 공개된 보고서는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제조·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수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일본의 선진적인 핵공업 능력, 핵무기 개발 능력을 분석했다. 특히 일본이 오랫동안 플루토늄을 민수용 원자력 수요보다 훨씬 많이 제조·축적해왔다면서 민감한 핵연료의 수급 불균형을 지적했다. 일본 정부 자료를 보면 2024년 말 기준 일본이 국내외에서 관리 중인 분리된 플루토늄이 44.4t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이 단기간에 핵무장할 수 있는 기술적·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단순 비판 공세에 그치지 않고 지난 6일 일본에 대한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며 강력한 보복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조치는 대(對)일본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반도체와 같은 최첨단 제조업과 군사 분야 등에 대해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 내에서 군국주의가 대두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주장해온 중국 정부가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 우려까지 새삼 거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 중국의 핵 전문가들은 일본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만이 아닌 정치적 동기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핵 전문가는 지난 9일 SCMP에 "(중국) 정부는 상황의 긴급성을 분명히 인식했다"라면서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일본은 핵무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1.09. 19:26

日 내달 조기 총선론 급부상…"다카이치 국회 해산 검토 착수"

日 내달 조기 총선론 급부상…"다카이치 국회 해산 검토 착수" 요미우리 "승부수로 구심력 높여 중일 갈등 대응"…높은 지지율도 배경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에서 내달 중의원 의원 조기 총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오는 23일 소집될 예정인 정기국회 초기에 중의원을 해산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일본 국회는 임기가 6년인 참의원(상원)과 임기 4년인 중의원으로 구성된다. 참의원은 임기가 보장되지만, 중의원은 총리가 언제든 해산할 수 있다.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가장 강력한 권한으로, 시의 적절히 사용하면 권력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 해산 이후 치러지는 총선에서 패하면 정권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어 '양날의 검' 같은 성격을 띤다. 다카이치 총리의 전임인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도 취임 직후인 작년 10월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치렀지만, 자민당이 당시 선거에서 패배하며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돼 어려운 국정 운영을 맞았다. 이번 정기국회 초기에 중의원 해산이 단행될 경우 총선거 일정은 ▲ 1월 27일 선거 공시 후 2월 8일 투표 ▲ 2월 3일 선거 공시 후 2월 15일 투표 등 2가지 안이 유력시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조기 총선거 검토 배경으로는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우선 꼽힌다. 지난 10월 발족한 다카이치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70% 안팎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설문 조사에서는 내각이 출범한 10월 71%에서 지난달 73%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 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조기에 국민의 신임을 묻는 승부수를 던져 정권 기반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중일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거 승리로 구심력을 높여 중국에 대응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오는 13∼15일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15∼17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방일에 따른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무대 활약도 조기 총선거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짚었다. 다만 높은 내각 지지율에도 자민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자민당의 지난달 지지율은 30%로 이시바 전 총리 때 자민당이 참패한 총선거 전만도 못한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09. 18:26

美재무 "관세 환급 판결 나오더라도 환급 자금 충분"

美재무 "관세 환급 판결 나오더라도 환급 자금 충분" 보유현금 7천740억달러라며 돈 모자랄 우려 일축 "환급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기업 헛심 쓰는 일" 주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작년 2월부터 부과해온 이른바 '상호관세' 등이 무효라는 확정판결이 연방대법원에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환급 자금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베선트 장관은 9일(현지시간)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그는 8일 기준으로 재무부의 현금 보유액이 거의 7천740억 달러(1천130조 원)라며 "(대법원에서 환급 판결이 내려지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돈이 한꺼번에 하루 만에 나가는 게 아니다. 아마 몇 주, 몇 달, 어쩌면 1년 넘게 걸릴 수도 있다"고 관세 환급에 필요한 돈이 모자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 정부 패소 판결이 연방대법원에서 내려질 경우를 가정한 관세 환급액 규모는 1천500억 달러(220조 원) 안팎이다. 당초 연방대법원의 이번 사건 판결 선고가 9일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으며, 지금은 선고가 14일에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판결 선고가 미뤄지면 미뤄질수록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커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이 무효라는 판단을 내릴지 회의적이라면서, 설령 무효라는 판결이 나와서 환급이 이뤄질 경우에도 요란하고 수고스럽지만 실질적 효과나 실익은 별로 없으리라는 뜻으로 '기업이 헛심 쓰는 것'(a corporate boondoggle)이라는 표현을 썼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등에 대해 부정적 판단을 내리더라도 '예스 아니면 노'라는 식의 단순한 결론을 내지 않을 수도 있으며 그럴 경우 환급 절차가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그것(관세 환급)을 해야만 하는 경우에도 문제는 없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기업이 헛심 쓰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코스트코가 고객들에게 돈을 돌려주겠느냐"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기업들이 대체로 소비자들에게 관세를 전가하지 않았다면서 "설령 전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아주 약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등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상품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1.09. 18:26

'브릭스 군사훈련'…남아공에 중·러·이란 해군함 집결

'브릭스 군사훈련'…남아공에 중·러·이란 해군함 집결 중국 주도로 경제협력체 브릭스 방위협력으로 확대 이란 참여에 논란…트럼프 표적된 비동맹국 선택지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국과 러시아, 이란 해군함이 브릭스(BRICS) 합동훈련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집결했다. 이번 훈련은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춰왔던 브릭스가 중국군 주도로 처음으로 방위 협력에 나서는 것인데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도 참여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남아공 국방부가 이날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평화를 위한 의지 2026' 해군 연합훈련에 브릭스 플러스(+) 국가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국들의 모임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가 합류해 '브릭스 플러스'로 불리며 서방의 주요 7개국(G7)을 견제하는 개발도상국 협력체로 성장했다. FT는 중국 국방부가 러시아와 남아공이 훈련에 참가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란 해군함인 '마크란호'의 모습이 남아공 해군기지 인근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FT는 중국과 남아공 모두 이란을 훈련 참가국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복수의 당국자들이 마크란호의 입항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란호는 베네수엘라에 고속공격정을 전달하려 한 혐의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이란에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를 도우려던 이란 해군함이 중국 주도의 군사훈련에 참여한 것이다. 남아공 국방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해상 운송 및 해양 경제 활동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 작전"이라고 설명했지만 연정 내 두 번째 정당인 민주동맹(DA)은 이란의 참여가 우려된다며 훈련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라이언 스미스 DA 국제문제 대변인은 "DA는 경제적 관점에서 브릭스의 가치를 보고있다"며 "하지만 브릭스가 서방에 맞서는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고, 경제 중심에서 군사 조직으로 전환되는 듯한 모습은 분명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아담 하비브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부총장은 이란과의 공동 훈련에 대한 우려에 동감한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남아공이 백인에 대한 집단학살을 방조한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펼치며 비동맹 국가들을 궁지로 몰아넣은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유화책에는 반응하지 않고 강경책에만 반응한다"며 인도 같은 국가들은 핵 능력 등을 바탕으로 맞설 수 있지만 남아공이 가진 유일한 영향력은 브릭스 회원국이라는 지위뿐이라고 짚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FT의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1.09. 18:26

트럼프 “이란이 시위대 죽이면 아픈 곳 세게 때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살해하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들과의 회의에서 이란 사태에 언제 개입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개입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을 타격한다는 게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나는 단지 이란의 시위대가 안전하기를 바란다”며 “난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시위대를) 쏘기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쏘기 시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와 유럽 국가들의 반대에도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를 미국의 안보를 위해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좋아하든 말든 그린란드와 관련해 무엇인가를 할 것이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할 텐데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을 이웃으로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난 합의를 타결하고 싶고 그게 쉬운 방식이지만 우리가 쉬운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힘든 방식으로 하겠다”면서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게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처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체포 작전을 지시하겠냐는 질문에 “그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협력하지 않아 “매우 실망했다”며 “난 우리가 결국 전쟁을 끝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더 빨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1.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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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돈벼락 맞자 '부동산 쇼핑'…정의 외친 시민운동가의 타락

━ [남윤호의 아메리칸 오딧세이] 미국 흑인 시민단체의 민낯 정의로운 시민운동가도 돈을 거머쥐는 순간 타락의 길에 들어선다. 흑인 운동단체 BLM(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이 소중하다)이 그런 모습이다. 거액의 기부금이 답지하자 순수함은 탁하게 흐려졌다. BLM은 2013년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이 플로리다에서 마을 자율 방범대의 조지 짐머먼에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출발했다. 패트리스 컬러스(42), 알리샤 가자(45), 오팔 토메티(41)라는 ‘훈련받은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세 흑인 여성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설립했다. 그 뒤 이름이 알려지자 토메티는 2015년, 가자는 2017년 각각 BLM을 떠나 개인 활동에 나섰다. 그 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피살 이후 유례 없는 기부금이 쏟아져 들어올 때까지 BLM은 컬러스 1인 체제였다. 돈을 혼자 주무르다 보면 떡고물이 손에 안 묻을 수 없다. 컬러스는 2016년 LA 잉글우드에서 침실 3개가 딸린 51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했다. 2년 뒤엔 사우스 LA에서 침실 4개의 집을 59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의 부동산 쇼핑은 기부금 돈벼락을 맞은 2020년부터 판이 커졌다. 그가 세운 BLM재단은 2020년 10월 LA 스튜디오시티의 침실 6개짜리 저택을 6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의 3배가 넘는다. 면적 600㎡에 차량 20대의 주차공간을 갖췄다. 과거 험프리 보가트와 마릴린 먼로가 손님으로 이곳에 머물렀던 일화도 있다. BLM은 이 집을 유한회사 명의로 등기해 누가 실소유주인지 알기 어렵게 했다. 사적 이익과의 경계도 흐릿했다. 컬러스는 이곳을 아들 생일파티, 영상 촬영 등에 사용했다. 거리에선 정의를 외치고, 언덕 위 저택에선 와인 잔을 부딪친 것이다. 또 토론토에선 630만 달러 규모의 저택을, 조지아주 코니어스에선 경비행기 격납고와 활주로를 둔 3.2에이커(1만2950㎡)의 전원주택을 42만 달러에 구입했다. LA 인근 말리부에도 침실 3개와 별채가 딸린 140만 달러짜리 집을 추가로 사들였다. 기부금 3년새 9076만 달러→334만 달러로 2022년 4월 BLM의 부동산 매입을 처음 폭로한 이는 뉴욕매거진의 탐사보도 기자 션 캠벨이었다. 해명은 짧고, 역공은 빨랐다. 비영리단체는 흔히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유독 BLM의 주택 구입을 문제 삼는 건 인종차별이다, 하며 컬러스는 맞섰다. 이게 ‘훈련받은 사회주의자’가 할 얘기인가. 공교롭게도 캠벨은 흑인이었다. 같은 흑인 사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경찰 폭력에 아들을 잃은 일부 유가족들이 “더 이상 내 아들을 모금에 이용하지 말라”고 BLM에 요구했다. BLM뉴욕의 설립자 호크 뉴섬은 “운동의 정당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외부감사를 주장했다. 흑인 래퍼 릴 야티는 유튜브에 나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BLM은 사기다.” 보수 언론들은 흑인 사망 사건 때마다 거리로 몰려나오는 BLM의 저의를 꼬집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2024년 흑인 죽음과 관련한 BLM 시위에 “도대체 집을 몇 채나 더 사려는 건가”라며 냉소했다. BLM의 취약한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회계는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컬러스는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 두 곳에 수백만 달러를 용역비로 지급했다. 상근 직원 몇 명 안 되는 단체의 운영비가 연간 400만 달러에 이르고, 나중에 환입하긴 했지만 컬러스의 자가용 제트기 이용비도 7만3500달러에 달했다. 비영리단체의 재정 투명성을 분석해 매년 A~F 등급을 매기는 민간 감시기구 채리티웟치는 지난해 BLM에게 ‘?’ 등급을 줬다. 장부의 숫자를 믿을 수 없어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 전엔 D 등급이었다. 돈을 둘러싼 내분도 벌어졌다. 2020년 당시 BLM은 세법상 면세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중간에 적법한 제3의 비영리단체를 내세워 돈을 받고, 나중에 넘겨받기로 했다. 이후 누가 이 돈을 받느냐를 두고 다툼이 일어났고, 결국 BLM은 두 쪽으로 갈라졌다. 1000만 달러를 놓고 컬러스의 BLM재단과 멜리나 압둘라(53)의 BLM그래스루츠가 소송을 벌였다. 2023년 BLM재단의 승소로 마무리됐지만 균열은 되돌릴 수 없었다. BLM 본부의 난맥상은 지역 지부로도 전염된 듯했다. 지난해 12월 11일 BLM오클라호마시티 사무총장 타셸라딕커슨이 돈세탁과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0~25년 흑인 피의자들의 보석금으로 쓰라고 기부받은 560만 달러 중 315만 달러를 착복했다. 그 돈으로 집을 6채나 구입하고, 호화 해외여행과 쇼핑 등에 썼다고 한다. 2024년 10월 오하이오에선 지역 BLM 운동가 타이리 페이지가 기부금 45만 달러를 유흥비 등에 쓰다 붙잡혀 최근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보스턴에서도 2022년 흑인 운동가 부부가 BLM이라는 이름을 붙인 개인단체로 기부금을 모아 18만5000달러를 유용하다 덜미를 잡혔다. 이쯤 되면 떡고물 묻히는 수준을 넘어 떡판 자체를 쓱싹한 것 아닌가. BLM의 성장은 마치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를 연상케 한다. 비즈니스 모델에 운과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특히 2011년 월가 점령 시위 이후 양극화에 따른 분노가 대중의 심리 속에 뭉글뭉글 피어오른 게 중요한 배경이 됐다. 분노라는 인화물질에 불을 댕긴 게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었다. 그 불길이 불매운동과 직원 반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은 BLM 기부 행렬에 줄을 섰다. 윤리적 면죄부를 받기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애플·구글·아마존·나이키·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 등 미국의 대표 기업과 금융회사가 수천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하거나 실행했다. 그러다 투명성 시비가 끊이지 않자 BLM의 재정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BLM이 2024년 국세청에 제출한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2020~23년 수입은 기부금 9410만 달러에 이자와 배당 등을 포함해 총 9872만 달러였다. 기부금은 2020년 한 해에 7687만 달러가 들어왔고, 그 뒤엔 927만 달러(2021), 462만 달러(2022), 334만 달러(2023)로 매년 감소했다. 아직 2500만 달러 이상 남았지만 2022년 이후 수입보다 지출이 훨씬 많아졌다. 대중의 신뢰가 묽어진 탓이 크다. 퓨리서치센터의 2023년 조사에서 미국인의 57%는 “BLM이 흑인의 삶 개선에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흑인 엘리트의 기득권 도구로 변질 돌이켜 보면 BLM 운동은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1930~2002)가 말한 상징자본의 작동방식을 여실히 드러냈다. 상징 자본가들은 대중이 인정한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돈과 힘을 거머쥔다. 그 과정에서 사회정의 담론을 무기로 경쟁자와 반대편을 배제하곤 한다. 뭔가 잘못해 내부 비판이 나오면 피해자임을 자처하며 역공하는 게 그들의 습성이다. BLM 진영이 이럴 때 상투적으로 쓰는 게 ‘다인종적 백인성(multiracial whiteness)’이란 용어다. 쉽게 말해 유색인종인 주제에 백인이 하듯이 흑인을 우습게 여기는 인종차별주의자를 뜻한다. 공화당 소속 흑인 정치인, BLM을 비판하는 흑인 학자나 언론인, 인종 쿼터 입학제에 반대하는 아시안들이 그에 해당한다. 상대를 가해자, 자신을 피해자 구도에 놓고 비판을 틀어막는다는 면에서 신좌파의 대부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의 ‘억압적 관용’을 빼다 박았다. 그들의 피해자 서사에도 서열이 있다. 흑백 다인종 출신의 사회학자 무사 알가르비는 맨 위에 흑인, 이어 성소수자와 무슬림, 최하위엔 아시안과 유대인이 위치한다고 본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경찰이 흑인을 쏘면 전국에서 난리가 나지만 아시안을 쏘면 뉴스 몇 줄로 끝난다. 2024년 LA에서 한국인 양용이 경관에게 피살된 사건이 그 사례다. 보상과 처벌은 2년이 되도록 이뤄지지 않았다. 암스테르담대의 엔조 로시와 조지타운대의 올루페미 타이워 교수는 2020년 논문에서 이렇게 썼다. “지난 50년 간 여성과 소수인종의 상위계층 진입을 가로막던 공식적 장벽은 대부분 해체됐다. 하지만 혜택은 그 집단 내의 소수 엘리트에게 돌아갔고, 정작 취약한 이들에겐 변화가 없었다.” BLM이야말로 그 혜택을 제대로 본 엘리트였다. 진보의 과실이란 위로 맺힌 채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하는가. 정의는 신봉만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구현할 가치다. BLM은 정의 담론과 이념적 구호, 그리고 시위 현장에서의 물리력 행사에 머물고 있다. 그래야 기부금이 더 들어오기 때문일까. 개인 재산 불리는 것만큼 공적 가치에 신경 썼다면 BLM은 역사에 남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흑인 엘리트의 기득권 도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졌다. ◆ 트럼프 시대의 미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가 현지에서 전합니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2026.01.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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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크라, 1천200조원 규모 '번영 재건' 합의 체결 예정"

"美·우크라, 1천200조원 규모 '번영 재건' 합의 체결 예정" 트럼프·젤렌스키, 백악관 대신 다보스포럼서 만날 예정 평화안은 아직 난항…유럽, 우크라에 재건안 체결 후 논의 권유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번영" 합의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방 측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양국 대통령들이 만나 합의할 재건 계획에 투입될 자금이 10년에 걸쳐 8천억 달러(1천200조 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 주에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전후 경제 재건 계획과 안전보장 방안에 대한 합의 등 2건의 합의를 한꺼번에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의지의 연합' 소속 유럽 국가 관계자들의 조언에 따라 계획을 바꿨다.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다음 주에 백악관을 방문해서 경제재건안과 평화안 양쪽을 한꺼번에 확정하려고 시도하는 것보다,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경제 재건안부터 확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평화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유럽 국가 관계자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는 평화안을 마련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급하게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X에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전보장에 대한 양자 문서가 미국 대통령과 함께 사실상 최고위급 확정을 앞둔 상태"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방안을 담은 평화안까지 합의될지는 확실치 않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할양 여부에 대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만약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 사이에 우크라이나 평화안이 합의된다면 전쟁이 끝난 후 영국과 프랑스 위주로 편성된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런 평화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1.09. 17:26

필리핀서 4층 높이 쓰레기 더미 붕괴…2명 사망·36명 실종

필리핀서 4층 높이 쓰레기 더미 붕괴…2명 사망·36명 실종 세부시장 "생존 흔적 포착…구조대원 500명 추가 투입해 수색"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필리핀 세부에 있는 매립지에서 4층 건물 높이의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내려 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 10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필리핀 중부 세부시 비날리우 마을에 있는 민간 매립지에서 흙과 잔해가 뒤섞인 쓰레기 더미가 갑자기 무너졌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으며 함께 매몰된 또 다른 12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를 비롯해 실종자와 부상자 모두 매립지와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일한 노동자로 파악됐다. 매립지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원 제이로드 안티구아(31)는 AP에 "날씨가 좋았는데 쓰레기 더미가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잔해에서 기어나와 간신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인 리타 코게이(49)는 AFP에 "(처음에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줄 알았다"며 "돌아보니 쓰레기와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필리핀 당국이 공개한 사고 현장 사진에는 마치 산사태가 일어난 상황처럼 대규모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내려 폐기물 분류 작업 창고의 철판 지붕과 철골이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제이슨 모라타 세부시 홍보 담당 보좌관은 "쓰레기 더미 높이가 4층 건물 정도였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은 옆에서 울음을 터뜨리거나 빨리 수색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네스토르 아르키발 세부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현장에서) 생존 흔적이 포착됐다"며 구조대원 500명을 추가로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매립지에서는 직원 110명이 근무했으며 매일 폐기물 1천t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당시 비는 전혀 오지 않았다"며 "쓰레기 더미가 붕괴한 원인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00년 7월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도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판자촌을 덮쳤고 200명 넘게 숨졌다. 이 사고 후 필리핀에서는 폐기물 관리 규제를 강화하는 법률이 만들어져 시행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1.09. 17:26

'아프리카 순방' 中외교, 소말리아 방문 일정 돌연 연기

'아프리카 순방' 中외교, 소말리아 방문 일정 돌연 연기 소말릴란드 국가 인정 논란 속 연기 배경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외교 사령탑이 새해 연례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가운데 예정돼 있던 소말리아 방문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말리아 외교부는 전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예정돼 있던 자국 방문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소말리아를 찾는 일정이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특히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아프리카의 미승인 국가인 소말릴란드를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인정한 가운데 왕 주임이 소말리아를 방문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일정을 돌연 연기한 이유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소말리아 외교부 측은 이번 방문 연기 사유와 향후 방문 일정은 추후 제공될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왕 주임은 중국 정부의 해상 운송로와 자원 공급망 확보 모색 속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신년 연례 아프리카 순방길에 지난 7일 올랐다. 중국 외교장관은 36년 연속 새해 첫 순방지로 아프리카를 찾고 있다. 왕 주임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총리를 만나 인프라, 친환경 산업,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연합(AU) 전략대화와 '중국·아프리카 인문 교류의 해'에도 참석했다. '인문 교류의 해' 행사 개막식에서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축사를 통해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단결을 강조했다. 지난 9일에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해 이틀간의 실무 방문을 시작했다. 왕 주임은 타빗 콤보 탄자니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탄자니아·잠비아 철도 활성화를 고효율·고품질로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공동 기자회견도 개최하며 우호 관계를 드러냈다. 그는 레소토도 방문할 계획이며, 이번 아프리카 순방 일정은 오는 12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1.09. 17:26

인텔, 트럼프-립부탄 회동 직후 10% 이상 주가 급등

인텔, 트럼프-립부탄 회동 직후 10% 이상 주가 급등 미 정부 지분 평가액 최대 40조원으로 불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직후 인텔 주가가 10% 넘게 폭등했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인텔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8% 급등한 45.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18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인텔의 주가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탄 CEO와 만난 이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이 기폭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립부 탄 인텔 CEO와 매우 성공적인 회동을 마쳤다"며 "인텔은 미국 내에서 설계·제조·패키징된 최초의 2㎚(나노미터) 이하 중앙처리장치(CPU) 프로세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인텔의 주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기로 결심했고, 바로 그 일이 지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탄 CEO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의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를 받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면서 "인텔은 이제 최신 코어 울트라 시리즈3 CPU 프로세서를 출하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기술로 설계·제조·패키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 주가는 지난해 1년간 84%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약 23% 상승했다. 인텔의 주가 상승으로 지난해 8월 보조금에 대한 반대급부로 인텔 지분을 넘겨받은 미국 정부의 평가이익도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8월 57억 달러였던 정부 지분 가치가 11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났고, 앞으로 추가 취득할 잠재 지분 가치를 포함하면 277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4개월 만에 미국 국민을 위해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자평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09. 17:26

이란 반정부시위 격화…트럼프 개입 경고 속 신정체제 존망 위기

이란 반정부시위 격화…트럼프 개입 경고 속 신정체제 존망 위기 강경진압에도 '들불'…트럼프 "시위대 쏘면 미국도 쏜다" 통첩 하메네이 "안 물러선다"…인권단체, 시위자 60여명 피살 주장 야권인사, 미국 개입 촉구…영·프·독 정상, 이란당국에 자제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지난해 말 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이란 당국이 전국에 인터넷을 차단하고 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분노한 민심이 신정일치 체제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로 향하면서 체제 존속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시위대와 당국의 유혈 충돌로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란 정권의 위기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이날까지 13일째 이어졌다. 리얄화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에 상인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시작된 시위는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합류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했다. AFP는 이번 시위가 지난 2022∼2023년 이어진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짚었다. 수도 테헤란에 모여든 시위대는 냄비를 두드리며 "하메네이에게 죽음을"과 같은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신정일치 체제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저격하는 이런 구호는 그간 이란에서는 금기로 통했다. 생활고에서 시작된 시위가 정권교체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는 셈이다. 당국은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인터넷 차단 조치 등으로 맞섰지만 들불처럼 번지는 시위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시위대는 거리를 가득 메우고 행진했으며 이슬람사원에 불을 지르고 환호하기도 했다. 북부 타브리즈, 동부의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등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모였다. 노르웨이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시위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51명이 숨졌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금까지 시민과 군경을 합쳐 모두 62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강경 진압을 시사했던 하메네이는 이날 다시 한번 국영방송을 통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그는 시위를 미국 대통령을 기쁘게 하려는 파괴자들의 탓으로 돌리며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역사를 보면 오만한 통치자들이 교만이 극에 달했을 때 전복됐다며 자국 내 문제에나 집중하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정부도 "전복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사태에 개입할 수 있음을 지속해서 경고하고 있다. 그는 이란 지도부가 '큰 곤경'(big trouble)에 봉착해있다고 지적하며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개입할 것"이라며 말했다. 개입 형태에 관해서는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들에게 가장 아픈 곳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단지 이란의 시위대가 안전하기를 바란다"면서 "난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시위대를) 쏘기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쏘기 시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하메네이가 이란을 떠나려고 할 수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WSJ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개입 경고를 가벼이 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미국 대통령이 어디까지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팔레비 왕조 마지막 샤(국왕)의 아들 레자 팔레비도 미국이 나서서 시위대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이란 국민을 돕기 위해 개입할 준비를 해달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개입을 요청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한 것이 "학살을 준비하는 중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프랑스, 영국, 독일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1.09. 17:26

美당국, 스페이스X 스타링크 2세대 위성 7천500기 추가 승인

美당국, 스페이스X 스타링크 2세대 위성 7천500기 추가 승인 FCC 위원장 "차세대 통신 서비스 가능케 하는 게임체인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통신용 위성 스타링크의 대규모 추가 배치를 위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날 스페이스X의 2세대 스타링크 위성 7천500기 추가 배치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페이스X가 저궤도로 발사해 운영할 수 있는 스타링크 2세대 위성은 총 1만5천기로 늘어나게 됐다. FCC는 또 스페이스X가 위성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5개 주파수 대역에서 운용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서비스 용량 확대를 제한했던 기존 요건도 면제했다. FCC는 추가 위성들이 미국 외 지역에서의 '위성-휴대전화 직접 연결'(Direct-to-Cell)'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국 내에서는 차세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대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이번 FCC의 인가는 차세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게임 체인저"라며 "1만5천기의 신규·첨단 위성을 승인함으로써 스페이스X가 전례 없는 위성 광대역 역량을 제공하고 경쟁을 강화하며 어느 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앞서 FCC는 2022년 12월 스타링크 2세대 위성 7천500기 운영을 처음으로 승인한 바 있다. 당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2세대 위성 2만9천988개 배치 허가를 신청했으나, FCC는 일부만 허용하고 나머지 수량에 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었다. FCC는 이번에도 스페이스X가 같은 수량의 2세대 위성 운영 허가를 신청했으나, 나머지 1만4천988기에 대한 승인은 보류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이미 궤도에 발사해 운영 중인 위성 수는 초창기의 1세대와 1.5세대, 'V2 미니'로 불리는 2세대를 포함해 총 9천기가 넘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6.01.09. 17:26

세계의 날씨(1월10일)

세계의 날씨(1월10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3∼ -2│ 눈 후 갬 │멜 버 른│ 19∼ 27│ 구름조금 │ ├───────┼────┼─────┼───────┼────┼─────┤ │아 테 네│ 10∼ 19│ 흐림 │멕 시 코 시 티│ 5∼ 20│ 소나기 │ ├───────┼────┼─────┼───────┼────┼─────┤ │방 콕│ 17∼ 30│ 구름조금 │마 이 애 미│ 21∼ 27│ 맑음 │ ├───────┼────┼─────┼───────┼────┼─────┤ │베 이 징│ -3∼ 1│ 맑음 │몬 트 리 올│ 0∼ 2│ 흐림 │ ├───────┼────┼─────┼───────┼────┼─────┤ │베 오 그 라 드│ -1∼ 0│ 흐림 │모 스 크 바│-10∼ -7│ 눈 │ ├───────┼────┼─────┼───────┼────┼─────┤ │베 를 린│ -7∼ -5│ 흐림 │나 이 로 비│ 16∼ 26│ 흐림 │ ├───────┼────┼─────┼───────┼────┼─────┤ │브 뤼 셀│ -1∼ 0│ 비 │뉴 델 리│ 6∼ 17│ 안개 │ ├───────┼────┼─────┼───────┼────┼─────┤ │부 다 페 스 트│ -9∼ -6│ 흐림 │뉴 욕│ 6∼ 8│ 비 │ ├───────┼────┼─────┼───────┼────┼─────┤ │붸노스아이레스│ 19∼ 24│ 비 │파 리│ 4∼ 6│ 구름조금 │ ├───────┼────┼─────┼───────┼────┼─────┤ │카 이 로│ 9∼ 20│차차흐려짐│프 라 하│ -5∼ -1│ 눈 │ ├───────┼────┼─────┼───────┼────┼─────┤ │더 블 린│ 2∼ 3│ 구름조금 │리우데자네이루│ 24∼ 35│ 맑음 │ ├───────┼────┼─────┼───────┼────┼─────┤ │프랑크 푸르트│ 2∼ 3│ 눈 │로 마│ 3∼ 10│ 비 │ ├───────┼────┼─────┼───────┼────┼─────┤ │제 네 바│ 0∼ 3│ 눈비 │샌 프란시스코│ 5∼ 13│ 맑음 │ ├───────┼────┼─────┼───────┼────┼─────┤ │하 노 이│ 9∼ 20│ 맑음 │상 파 울 루│ 21∼ 32│ 소나기 │ ├───────┼────┼─────┼───────┼────┼─────┤ │홍 콩│ 14∼ 21│ 맑음 │싱 가 포 르│ 24∼ 32│ 구름조금 │ ├───────┼────┼─────┼───────┼────┼─────┤ │호 놀 룰 루│ 22∼ 28│ 맑음 │스 톡 홀 름│ -7∼ -3│ 흐림 │ ├───────┼────┼─────┼───────┼────┼─────┤ │이 스 탄 불│ 8∼ 15│ 소나기 │시 드 니│ 25∼ 26│ 맑음 │ ├───────┼────┼─────┼───────┼────┼─────┤ │자 카 르 타│ 25∼ 28│ 비 │타 이 베 이│ 12∼ 17│ 비 │ ├───────┼────┼─────┼───────┼────┼─────┤ │요하 네스 버그│ 18∼ 29│ 뇌우 │테 헤 란│ 1∼ 9│흐려져 비 │ ├───────┼────┼─────┼───────┼────┼─────┤ │쿠알라 룸푸르│ 23∼ 31│ 흐림 │텔 아 비 브│ 15∼ 19│ 소나기 │ ├───────┼────┼─────┼───────┼────┼─────┤ │리 마│ 18∼ 26│ 소나기 │도 쿄│ 1∼ 14│ 흐림 │ ├───────┼────┼─────┼───────┼────┼─────┤ │리 스 본│ 8∼ 14│ 흐림 │토 론 토│ 0∼ 1│ 소나기 │ ├───────┼────┼─────┼───────┼────┼─────┤ │런 던│ 2∼ 4│ 흐림 │밴 쿠 버│ 5∼ 8│ 소나기 │ ├───────┼────┼─────┼───────┼────┼─────┤ │로스 앤젤레스│ 6∼ 19│ 맑음 │바 르 샤 바│-15∼ -8│ 눈 │ ├───────┼────┼─────┼───────┼────┼─────┤ │마 드 리 드│ 4∼ 10│ 맑음 │워 싱 턴│ 8∼ 11│ 비 │ ├───────┼────┼─────┼───────┼────┼─────┤ │마 닐 라│ 22∼ 28│ 흐림 │취 리 히│ -1∼ 3│ 눈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1.09. 17:26

빙상은 밀라노, 설상은 어디서? 경기장으로 미리보는 동계올림픽

알프스의 설원부터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원형경기장까지, 역사·문화적 유산이 총동원된다. 다음달 6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이탈리아가 지닌 매력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회를 치를 여러 경기장들은 조직위원회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스토리를 담아낼 ‘그릇’으로 주목 받는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동·하계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두 도시 이름을 병기하는 대회다. 새 경기장을 지어 환경을 훼손하고 천문학적 건설비를 쏟아 붓는 대신 이미 존재해 온 역사와 문화의 공간 위에 올림픽을 얹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 경기장 및 관련 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하되, 현대 올림픽 개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증·개축과 리모델링을 시행했다. 앞서 동계올림픽 두 차례, 하계올림픽 한 차례를 치른 이탈리아이기에 가능한 도전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건 빙상을 밀라노에서, 설상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각각 치르는 이원화 방식이 지난 2018년 평창의 사례를 참고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당시 대회 명칭은 ‘평창올림픽’이었지만 설상은 평창과 정선에서, 빙상은 강릉에서 각각 진행해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다만 자동차로 최대 1시간 정도면 주요 경기장 간 이동이 가능했던 평창과 달리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거리는 420㎞에 이른다. 이번 대회 개최지를 한 도시로 특정할 수 없었던 이유다. 참고로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이탈리아와 경합한 스웨덴도 두 도시 공동 개최(스톡홀름·오레) 카드로 맞불을 놨다. 이번 대회에서 빙상의 중심지는 밀라노다. 개회식이 열리는 산시로 스타디움은 이탈리아 축구의 성지다.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두 명문 클럽(AC밀란·인터밀란)의 안방이다. 이곳에선 대회 기간 중 성화가 활활 타오른다.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축구 전용 구장에서 열리는 게 어색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에겐 자연스런 선택이다. 그들에게 축구는 곧 문화고 역사다. 지역 연고 경기장은 도시의 얼굴이다. 폐회식은 베로나의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했다. 2000년 전 검투사가 목숨을 걸고 싸우던 공간에서 올림픽이 막을 내린다. 고대와 현대, 스포츠와 문화가 한 무대에서 교차하는 절정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완성된다. 베로나는 이번 올림픽의 두 개최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중간 지점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밀라노 도심에서 열린다. ‘올림픽 이후’를 고려해 신축 대신 기존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건설 관련 비용을 대폭 줄였다. 대회가 끝나면 두 경기장은 지역민들이 활용하는 체육관으로 돌아간다. 밀라노는 패션과 금융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시민들에겐 일상의 스포츠가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최근 완공이 늦어져 논란인 아이스하키 경기장(산타줄리아 아레나)은 드물게 신축을 결정한 케이스다. 이 또한 이유가 있다. 경기장이 들어설 산타줄리아 지역은 오랜 기간 산업지대였지만, 근래엔 대부분의 공장이 멈춰 활력을 잃은 동네였다. 새 경기장은 이곳을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 지구로 바꾸려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상징물이다.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도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계기로 활용한 사례다. 설상 종목의 무대가 될 코르티나·담페초는 알프스 산자락을 타고 스키 리조트가 밀집한 대표적 겨울 휴양지다. 1956년에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곳이기도 하다. 알파인스키 경기를 치를 토파네 슬로프는 70년 전 동계올림픽을 치른 그 코스를 다시 쓴다. 자연을 바꾸지 않고 인간이 그 위에 적응한다는 철학을 담은 결정이다.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가 열릴 리비뇨는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주목 받는 곳이다. 면세 지역이면서 음악과 익스트림 스포츠가 공존하는 작은 산악 도시에 올림픽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종목을 배치한 건 ‘이곳에서만큼은 전통과 역사의 무게를 내려놓고 젊음을 만끽하라’는 조직위의 배려다. 이번 대회 경기 장소 중 가장 논쟁적인 공간은 코르티나에 신축한 썰매 종목(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전용 슬라이딩 센터다. 대회 조직위는 환경단체들의 극렬한 저항과 맞물려 해당 종목군을 알프스 산맥과 맞닿은 인접 국가에서 치르는 방안까지 고려했지만, 결국 고심 끝에 새로 지었다. 이곳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유산이자 세계적인 썰매 종목의 메카로 키워낸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스키점프와 노르딕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등을 치를 발디피엠메는 이탈리아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성지이자 하이킹과 트래킹의 성지다. 앞서 여러 차례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는 등 일찌감치 노르딕 종목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동계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종목’이라 불리는 노르딕 계열을 치르기에 더없이 자연스런 장소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동계올림픽 경기장들은 “올림픽을 위한 공간이 더 크고, 더 새롭고, 더 현대적이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회 기간 중 이곳에서 선수들이 기록과 순위를 남기는 동안, 도시는 이번 세기와 그 다음까지 이어갈 새로운 역사와 이야기를 남긴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6.0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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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우크라 안전보장안에 러시아 '마하 10 핵미사일' 위협

유럽의 우크라 안전보장안에 러시아 '마하 10 핵미사일' 위협 폴란드-우크라 국경 60㎞ 지점에 의도적 극초음속 미사일 일부러 폭약없는 탄두…유럽 나토동맹에 '전역 공격력' 과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러시아가 9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의 폴란드 접경 지대를 마하 10의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로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원할 뜻을 밝힌 유럽 국가들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타격 지점은 르비우 근처의 인프라 시설로, 폴란드 국경으로부터 불과 약 60㎞ 떨어진 곳이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분석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르비우로부터 동쪽으로 약 1천500㎞ 거리에 있는 카스피해 인근의 러시아군 발사 기지 '카푸스틴 야르'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이번 공격을 통해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럽 회원국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고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와 위협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9일 오레시니크 공격에 대해 소셜미디어 X에 "EU와 나토 가까이에서 이뤄진 이런 공습은 유럽 대륙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며 미국-유럽 공동체에 대한 시험"이라며 "EU 내 대응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우크라이나·나토 협의회 회의 등 국제적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3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의지의 연합'이 파리에서 연 정상회의 후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다국적군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담은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어 러시아 외무부는 이틀 후인 8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서방 측 군부대, 군사시설, 기지, 기타 인프라가 배치된다면 이는 외국 개입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그런 부대와 시설은 모두 러시아군의 정당한 전투 목표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레시니크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해 작년에 배치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최고 속도가 시속으로는 1만2천300㎞, 초속으로는 3.4㎞인 마하 10의 극초음속 미사일이어서 통상적 방공시스템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장 사거리는 약 5천㎞로, 러시아에서 발사하면 유럽의 모든 지점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여러 발의 탄두를 실어 각각 다른 표적을 타격하도록 할 수 있는 '다탄두 개별 표적 설정 가능 재돌입 운반체'(MIRV)다. 탄두 6발 탑재가 가능한데다가 각 탄두가 소형 개별 탄두로 분리될 수 있어 실제로는 36곳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는 핵탄두가 아니라 통상적인 재래식 탄두가 쓰였으나, 이런 기술은 전통적으로 핵탄두 운반용 미사일에 적용돼 왔다. 오레시니크와 같은 사거리 500∼5천500㎞의 중거리·단거리 미사일은 1987년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계기로 폐기된 후 수십년간 금지됐으나, 미국은 러시아 측이 이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제1기 대통령 임기 때인 2019년에 조약에서 탈퇴했다. 이번 오레시니크 공격을 통해 러시아는 유사시에 유럽 국가들에 핵공격을 가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가 전한 우크라이나군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번 공격에서 폭약을 아예 넣지 않은 탄두를 탑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 점 또한 이번 공격이 위협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피해도 강추위로 얼어붙은 땅에 조그만 구덩이 몇 개가 패인 정도로 알려졌으며 인명피해는 전무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한 우크라이나 측 피해 집계에 따르면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오레시니크 1기를 포함해 미사일 36기와 드론 242대를 동원한 공격을 가했으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피해가 가장 컸다. 러시아가 오레시니크를 실전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첫 실전 사용은 작년 11월 21일에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 근처의 표적을 상대로 이뤄졌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X에 러시아의 이번 오레시니크 미사일 사용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명백한 확전이며 유럽과 미국을 향한 경고로 의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에 따르면 친크렘린 성향의 정치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다른 무기들을 사용해왔다며 "오레시니크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전쟁무기가 아니다. 유럽을 겨냥한 전쟁무기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1.09. 16:26

"침략엔 외교로"…베네수엘라, 위기타개 국제공조 모색

"침략엔 외교로"…베네수엘라, 위기타개 국제공조 모색 임시 대통령, 브라질·콜롬비아·스페인 정상과 통화…"평화 수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브라질·콜롬비아·스페인 정상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침략'에 따른 위기 상황에 대한 외교 채널 확보 모색에 나섰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브라질, 콜롬비아, 스페인 정상과 함께 우리나라에 가해진 중대한 불법적이면서도 범죄적인 침략 행위에 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소 짓고 있는 자기 얼굴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브라질)·구스타보 페트로(콜롬비아)·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등 각국 정상 사진을 보기 좋게 편집한 사진을 게시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대화에서 저는 우리 영토에 대한 무장 공격으로 100명 이상의 민간인과 군인이 숨진 사실과 국제법 위반을 포함한 중대한 위반 사항에 대해 상세히 전달했다"라고 적었다. 다만, 그는 공격 주체를 미국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 현재 미국에 수감된 채 마약 테러 공모 등 사건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받는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를 '헌법상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면책권을 침해당했다"라고도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어 각국 정상들과 국제법 존중, 국가 주권, 민족 간 대화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 양자 협력 의제 추진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그간 자국에 우호적이었던 국가의 정상을 접촉 대상으로 삼았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페드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국 국가수반이자, 한동안 고립무원 상태였던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제사회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 왔다. 스페인 역시 유럽연합(EU) 내에서 베네수엘라 이슈를 주도하는 핵심 국가로 꼽힌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특히 "베네수엘라는 평화 원칙을 충실히 따라 외교적 경로를 통해 침략에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관례와 규범을 준수하며 주변국과 협상할 수 있는 실권자로서 임시 대통령 면모를 강조하는 한편 미국을 '국제법 파괴자'로 설정하면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략 피해국' 프레임을 만들려는 속내로 읽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1.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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