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베이징의 경비를 책임지는 위수구 사령관에 천위안(陳源·54) 전 상하이 무경부대(인민무장경찰부대) 사령관이 임명됐다. 중국군 이인자 장유샤(張又俠·76)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낙마에 앞서 관례상 인민해방군 출신이 맡던 위수구 사령관에 무장경찰 출신을 임명한 것을 놓고, 장 부주석을 숙청한 뒤 군부의 반발을 고려한 인사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시 당위원회의 메인뉴스인 북경신문은 지난달 14일 한국의 수도방위사령부 격인 위수구당위원회 제10기 9차 전체(확대)회의 개최를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베이징 당서기 겸 위수구당위원회 제1서기인 인리(尹力) 정치국위원이 이날 참석해 연설했고, 베이징 위수구 지도자 천위안 등이 참석했다. 중국 당·정·군 요직의 인사소식을 전하는 차이신(財新)은 지난 4일 무경부대 상하이 사령관이던 천위안 소장이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으로 영전했다며 베이징위수구, 상하이경비구 등 여러 성(省)급 군 책임자가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에 따르면 천 사령관은 1972년 8월 장쑤성 옌청 출신으로 1989년 11월에 입대했으며 대졸 학력이다. 2018년 전후로 무경장쑤성 총대(總隊, 사단급 부대) 부사령관에 임명됐다. 2019년 무경사관학교 교장, 2021년 무경광시성 총대 사령관에 임명되면서 무경 소장으로 승진했다. 늦어도 2023년 1월 상하이 무경 총대 사령관에 임명됐고, 그해 10월 상하이에서 요양 중이던 리커창 전 총리가 돌연사했다.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천 사령관이 해진 신발이 가장 많고, 더러워진 옷이 가장 많고, 몸에 흉터가 가장 많다며 “천싼둬(陳三多)”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보도했다. 2019년 3월 전국 양회 기간 해방군보 인터뷰에서 천 사령관은 “전쟁에서 승리는 상관이 부하를 이끌고, 먼저 훈련하고, 다시 훈련하며, 함께 전쟁터에 나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군 지휘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수도 방위를 책임지는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은 과거 청(清)대 북경 외성 9개 성문의 진·출입 및 치안 책임자와 직무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구문제독(九門提督)으로 불리는 요직 중의 요직이다. 관례로 해방군 육군 장성이 맡아왔다. 무경은 중국 특유의 공권력으로 국내 사회 치안 등 돌발 상황 처리와 정부 기관 및 주요 시설의 경비를 책임진다. 2018년 당 정법위 서기에서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도록 명령 시스템이 개편됐다. 천 사령관의 전임자는 장유샤의 옛 부하였던 푸원화(付文化) 현 육군 부사령관이다. 푸 부사령관은 지난 2020년 4월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에 임명됐다. 현역 군인으로 2022년 6월 베이징시 상무위원에 진입했다. 지난해 3월 10일 무경 부사령관으로 영전하면서 중장으로 승진했다. 10월에는 육군 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3월 푸 사령관의 영전 이후 베이징 위수구는 이례적으로 10개월 동안 사령관 공석 상태였다. 대만의 군사전문가들은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 교체를 장 부주석 낙마와 연결지었다. 제중(揭仲) 대만 단장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교수는 대만 관영 중앙통신에 “시진핑 주석이 2025년 10월 4중전회에서 먀오화(苗華)와 그의 파벌을 처리한 뒤 장유샤 제거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 교수는 “베이징 위수구를 통제하는 것은 어느 정도 베이징을 장악한 것과 같다”며 “시 주석의 천 사령관 인사는 먀오화와 장유샤를 공격할 때 베이징의 안전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시 주석의 목적은 통치의 안정성 유지”라며 “몇 년 뒤 육군에 대해 안심할 수 있을 때 다시 육군 출신을 베이징 위수구 사령관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軍공연 시 주석 배석자 13→10→7명으로 줄어 한편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장성민(張升民)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주둔부대 퇴역 간부를 위한 설 문예공연이 열렸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7일 보도했다. CC-TV는 “옛 동지들은 뜻을 모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에 더욱 긴밀하게 단결하고,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관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에는 차오강촨(曹剛川), 판창룽(范長龍) 전 군사위 부주석 등 7명의 현임과 전임 중앙군사위 장성들이 배석했다. 지난 2024년 같은 공연에는 13명, 2025년에는 10명의 전·현직 중앙군사위 위원이 배석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2026.02.07. 22:39
시진핑, 춘제 맞아 軍 원로들과 만찬…장성민 동행 '눈길' 중앙군사위, 같은날 기율 조치 절차 규정 개정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개최하는 퇴역한 군(軍) 원로들과의 만찬 행사에 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참석했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퇴역 장병들을 위해 중앙군사위원회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하고, 지난해 공산당과 군의 성과에 대해 공유했다. 행사는 형식상 예년과 같은 구성의 춘제 위문이었지만 시 주석과 동행한 군 수뇌 인물 구성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유샤 부주석, 허웨이둥 부주석,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연합참모부 참모장), 장성민 당시 중앙군사위원 등 지도부가 나란히 만찬에 참석했지만, 최근 장유샤·허웨이둥·류전리가 축출되면서 유일하게 남은 장성민 부주석만 이날 현장에 동행했다. 원로 군 간부들과의 공식 행사를 전후로 시 주석이 최근 군부 숙청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고 결속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에 따르면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같은 날 '군내 당 조직의 당기(黨紀) 처분 승인 권한 및 절차 규정'을 개정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규정 개정은 당 기율 조치 절차를 구체화하고 명확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율 조치는 당내 규칙·규율 위반에 따른 내부 징계를 뜻하며, 고위 인사에게 적용될 경우 사실상의 숙청으로 해석된다. 해방군보는 "기율 조치 시행을 위한 기본 지침과 원칙을 제시하고, 승인 권한을 표준화할 것"이라며 "시 주석의 군사력 강화 사상뿐 아니라 당 건설과 당의 자율혁명에 관한 중요 사상을 철저히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2.07. 22:26
미국이 오는 6월까지 전쟁을 매듭짓자고 협상 시계를 재촉하는 와중에도 러시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러·우 3자 협상이 이뤄진 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다. 러시아가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점을 노리고 전쟁 피로감을 끌어올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외교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폭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같은 날 드론 400대 이상과 미사일 40여 발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러시아의 해당 공습으로 두 개의 화력발전소와 주요 변전소·송전망 등이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는 전국적으로 전력 제한에 들어갔다. 앞서 러시아는 이달 2~3일에도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해 키이우와 히르키우의 난방을 끊었다. 추운 계절 난방과 전력을 끊는 이른바 겨울 무기화 전략을 거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밖에 러시아는 6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 대한 드론 타격 등 일상적 타격도 이어갔다. 주목할 대목은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미·러·우 3자 협상이 얼렸다는 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 내용을 설명하는 담화에서 "미국이 올여름 시작 전까지 전쟁을 끝낼 것을 양측에 제안했다"며 "6월까지 종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명확한 일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국내 정치적 사안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 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협상에선 종전 합의를 3월에 타결하고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와 선거를 5월에 치르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협상 후에도 러시아의 공습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중재 노력이 무색해졌다. 러·우가 양측 157명씩 모두 314명 포로를 교환한 것 외에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셈이다. 오히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초조함을 협상 지렛대로 역이용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3자 협상에서 미국은 러시아에게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 자제를 요청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추위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3자 협상을 지지하는 모두는 이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돈바스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평행선도 해결될 기미가 없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한 땅까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 명확하다. 러시아가 통제 중인 자포리자 원전의 경우 미국이 관리 역할을 맡겠다는 데 러시아는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압력과 여러 차례 협상에도 불구, 외교적 노력은 지금껏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6.02.07. 22:24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를 불과 열흘 앞두고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마지막 연습 레이스를 3위로 마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8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결승에 출전해 메달 도전에 나선다. 본은 공식 경기를 앞두고 7일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활강 마지막 공식 연습 주행에서 1분38초28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1위 브리지 존슨(미국·1분37초91)과는 불과 0.37초 차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후 본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본은 전날 열린 연습 첫날 주행에서도 1분40초33으로 완주했다. 첫날 연습 주행에는 47명이 출전해 43명이 완주했다. 본의 첫날 기록은 11위 였다. 마지막 연습 주행 땐 기상 악화로 21명만 나섰지만 본은 이틀 연속 연습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본은 올림픽 직전인 지난달 30일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 도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를 다쳤다. 이탈리아 도착 이후 3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본은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시 흔히 발생하는 골타박상과 반월상연골 손상도 있다”면서도 “가능성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전 강행의사를 밝혔다. 이번 연습 주행을 마친 뒤, 본의 코치인 악셀 룬드 스빈달(노르웨이)은 ”(본이) 오늘 연습해야 본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의무진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본은 매우 차분했다. 무릎과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스키 얘기만 했다"고 했다. 이어 스빈달은 "나도 (무릎에 대해) 굳이 묻지 않았다. 그게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본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본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스키 활강 금메달리스트다. 2018년 평창에선 동메달을 딴 뒤 2019년 은퇴했으나, 2024~2025시즌 현역으로 전격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이번 시즌엔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높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42살의 ‘스키 여제’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통상 운동 선수들은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 약 1년 정도의 회복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열흘 안팎 만에 이뤄진 그의 복귀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메달을 딴다면 동계 올림픽 역대 최고령 알파인스키 메달리스트로 역사에 남는다. 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2.07. 22:00
중국 일부 호텔 객실에서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 수천 건의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18개월 동안 추적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텔레그램에서 홍보 중인 6개의 서로 다른 불법 웹사이트와 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돼 음란물로 판매되는 수천 건의 몰래카메라 영상이 발견됐다. 한 플랫폼 운영자는 객실에 총 180개가 넘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며 홍보했고, 일부 텔레그램 채널의 회원 수는 1만명에 달했다. 또한 BBC가 7개월간 불법 웹사이트를 정기 모니터링한 결과 54대의 서로 다른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발견했고, 그중 절반은 실시간 중계 중이었다. 한 웹사이트에선 월 450위안(약 9만5000원)을 내면 여러 객실을 볼 수 있었고, 투숙객이 방 열쇠를 꽂자 사전에 설치된 몰래카메라가 즉시 촬영을 시작했다. 영상은 되감기와 내려받기까지 가능했다. BBC는 “통상적인 객실 점유율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그간 수천 명의 투숙객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부분은 자신이 카메라에 찍혔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호텔투숙객을 지켜보며 외모나 성적 행위를 평가하는 의견을 나누는 텔레그램 채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BBC는 SNS와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몰래카메라 중 하나가 중국 중부 정저우의 한 호텔 객실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객실에서 침대를 향해 설치된 카메라를 벽 환기장치 안에서 발견했다. 취재 결과 카메라를 철거하는 과정조차 텔레그램 채널에서 빠르게 공유됐고, 운영자는 이를 대체할 다른 호텔 카메라가 새롭게 작동되고 있다고 공지해 환호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불법 촬영물 유통을 중국 내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중개업자 추적 과정에선 공급망 상위의 ‘카메라 소유자’가 있고, 이들이 몰래카메라 설치 및 플랫폼 관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BBC는 멤버십 및 구독료를 기준으로 한 운영자가 작년 4월 이후 최소 16만3200위안(약 3451만원)을 벌어들였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중국인 평균 연 소득 4만3377위안(약 917만원)의 3.7배에 해당한다. 중국 호텔 객실 내 불법 촬영 문제는 10여 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호텔 소유주에게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BBC는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될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중국에는 몰래카메라 판매와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있지만, 중국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2.07. 21:27
[영상] 협상장 뜨자마자 항모로…동상이몽 미-이란 핵담판 어디로? [https://youtu.be/cwFzzw5DNlk] (서울=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6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8개월 만에 핵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양측 모두 이번 만남을 "좋은 회담"이라고 평가했지만,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과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협상에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수장인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이례적으로 정복 차림으로 동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 언론은 외교 협상장에 군 수뇌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을 두고, 인근 해역에 전개된 항모 전력 등을 상기시키는 강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했습니다. 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가혹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했지만, "신뢰를 쌓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알자지라는 양측이 조만간 2차 회담을 여는 데는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질 의제에서는 정면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농축은 부정할 수 없는 권리라며 '제로(0) 농축'은 협상 범위 밖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방어 사안이라며 결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미국이 협상과 별개로 경제·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는 절차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를 두고 "이란 정부가 미국에 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이란산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이른바 '그림자 선단'을 겨냥해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협상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미측 협상단을 이끈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찾아 비행작전 등을 참관하며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윗코프 특사는 X(옛 트위터)에 "힘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강조하며 장병들을 만났다고 적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이란의 중동 내 대리세력 '저항의 축'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이번 주 워싱턴을 찾을 예정입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어떤 협상도 탄도미사일 제한과 '저항의 축' 지원 중단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성과를 원하지만, 이란은 과거처럼 협상을 길게 끌며 시간을 버는 전술로 트럼프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이번 오만 협상은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이 미국과 이란, 양측을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협상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양측은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우라늄 농축의 범위·검증과 미사일·역내 활동의 포함 여부를 둘러싼 시각차가 큰 만큼, '좋은 대화'라는 양측의 수사와 달리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제작 : 전석우·송해정 영상: 로이터 Witkoff via X·AFP·X @CENTCOM·@VividProwess·EPA·AP·신화통신·사이트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석우
2026.02.07. 21:26
中남부전구, 5일간 남중국해 순찰…"필리핀, 지역안정 훼손"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해군과 공군이 지난 2∼6일 남중국해에서 정기 순찰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남부전구의 자이스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필리핀이 역외 국가들을 끌어들여 남중국해에서 국면을 교란하고, 이른바 '양자(雙邊) 공중 순찰'을 조직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며 순찰 배경을 설명했다. 자이 대변인은 "전구 부대는 지속적으로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국가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은 지난달 25∼26일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함께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인근에서 합동훈련을 전개한 바 있다. 같은 달 29일 양국은 양자 회담을 통해 해양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외교적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틀 뒤인 31일 중국군은 해당 해역에서 핵무기 탑재 가능 전략폭격기(H-6K)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2.07. 21:26
'기자 300명 해고' WP 발행인 "땡큐 베이조스" 남기고 퇴사 워싱턴포스트 2년간 구조조정 주도…진보 성향 논조도 퇴색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 유력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P)가 경영난에 직면해 전체 기자의 3분의 1이 넘는 300여명을 한꺼번에 해고하면서 후폭풍이 거센 와중에 그간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WP 발행인이 7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발행인은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WP 기자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에게는 어떤 소회도 남기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윌 루이스 WP 발행인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회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년에 걸친 변화의 시간을 거친 지금이 내가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며 자신이 사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재임 기간 지원과 리더십을 보여준 제프 베이조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이 기관은 그보다 더 나은 소유주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전 발행인은 자신이 최근 단행한 대량 기자 해고와 관련해서는 "WP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수백만 독자에게 수준 높은 비당파적 뉴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들이 내려졌다"고만 언급했다. 다우존스 CEO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인을 지낸 루이스는 WP가 이미 심각한 재정난을 겪던 2023년 WP의 발행인으로 영입됐다. WP는 지난 4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수익률 감소 여파 속에 전체 기자 800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00여명을 해고했다. 아울러 오랜 명성을 쌓아온 스포츠면을 폐지하고 신간 소개 부문과 뉴스 팟캐스트 '포스트 리포트'도 중단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성향 언론이던 WP는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지난 2013년 인수한 이래로 성향이 변질되고 고정 독자층이 이탈하면서 경영 악화에 직면했다. WP는 지난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사설을 준비했음에도 이를 발행하지 않아 구독자 20만명이 신문을 해지하고 논설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거센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루이스 전 발행인 시절 WP는 이미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사세가 위축됐다. WP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베이조스가 신문에 적극적 투자를 단행할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다른 곳에 매각하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WP 직원 노조는 "윌 루이스 유산은 위대한 미국 언론 기관을 파괴하려 한 시도로 남을 것"이라며 "제프 베이조스는 즉각 이번 감원을 철회하거나, 신문의 미래에 투자할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에는 필수적인 저널리즘 사명과 특별한 기회가 있다. 독자들은 매일매일 우리에게 성공으로 가는 로드맵을 제시해 준다"며 경영 방향을 수정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2.07. 21:26
젤렌스키 "美, 러·우 종전협상 6월로 시한 제시"(종합) "내주 마이애미 회담 美 제안 우크라 수락"…러 "제안 없었다" "미·러 12조달러 경제협정 논의…우크라 배제 합의 지지못해"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김아람 기자 =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시한을 오는 6월로 제시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한 대언론 담화에서 미국이 이 같은 시한을 제시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담화에서 "미국은 올여름 시작 전까지 전쟁을 끝낼 것을 양측에 제안했으며 이 시간표에 따라 양측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종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도) 6월까지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명확한 일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내부적 이유로 이 같은 일정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11월 중간선거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처음으로 미국에서 다음 주 열자고 제안했다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음 3자 회담을 미국에서 개최할 계획은 없으며 그런 논의도 없었다고 전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종전을 위한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은 지난달 23∼24일, 이달 4∼5일 두차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렸으나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을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견으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러시아는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완전 철군을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도 "어려운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우크라이나는 '현 상태대로 머무른다'는 게 종전을 위한 가장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운영과 관련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지대로 만들자는 미국의 제안에도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이후 양측에 대한 기술적 감시 방안도 지난 회담에서 논의됐다며 미국은 이 과정에도 역할을 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지난달에 이어 에너지 시설 공습 중지를 다시 제안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준수한다면 따르겠지만 지난번 공습 중지 합의도 러시아는 4일 만에 어겼다고 지적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안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가 포함된 12조 달러(약 1경7천600조원) 규모 양자 경제 협정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보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미러 경제 협력안을 담은 '드미트리예프 패키지'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평화 협상에 러시아 대표로 참여하는 국부펀드 대표이자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이름을 딴 제안이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양자 협의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협정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이나 안보 관련 사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이뤄지는 어떠한 합의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종전 동의를 유도하기 위해 제재를 완화하고 경제 협력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수익 차단을 위해 오히려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2.07. 21:26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이던 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이 현지 숙소에서 절도 피해를 봤다. 이스라엘 봅슬레이 대표팀의 파일럿 AJ 에덜먼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훈련 숙소로 사용하던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수천 달러 상당의 물품과 여권을 가져갔다. 정말 파란만장한 시즌”이라고 밝혔다. 도난 사건은 대표팀이 대회 준비를 위해 코르티나담페초 인근에 마련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절도범은 선수들의 여권을 비롯해 훈련 장비, 캐리어, 신발 등을 훔쳐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아직 이탈리아에 도착하지 않았으며, 선수단은 다음 주까지 해당 숙소에 머물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및 외신들은 사건 발생 당시 선수들이 숙소를 비운 사이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을 도난당한 선수 중 한 명은 동료 워드 파와세로로 알려졌다. 그는 관계 당국의 협조를 받아 임시 여권을 발급받아 이탈리아 입국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덜먼은 추가 게시글에서 “여권과 장비를 도난당했지만 선수들은 곧바로 훈련장으로 복귀했다”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는 팀”이라고 적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선수로 출전했던 에덜먼은 이번 대회에서는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꿔 출전한다. 이스라엘은 2인승과 4인승 종목에 모두 참가하며, 에덜먼이 두 종목 모두 파일럿을 맡는다. 이스라엘은 애초 이번 올림픽 봅슬레이 종목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영국이 배정받은 출전권 1장을 반납하면서 극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2.07. 21:16
미국도 중국도 못 믿겠다…'미들파워' 중견국 합종연횡 거세지나 캐나다 총리 '트럼프 직격' 연설 반향…중견국 무역·국방 강화 '투트랙' 유럽의 한국산 무기구매 추세에도 '중견국 연대' 주목 이해관계 복잡한 중견국 구심점 마련 난제…"美 안보에 여전히 의존"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들이 반세기 이상 이어진 국제 규범을 뒤흔들기 시작하면서 '미들 파워'(Middle Power)로 불리는 중견국들이 힘을 뭉치자고 주창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은 국제 정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패권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두 강대국 미국, 중국이 새판을 짜려는 상황에서 유럽 각국, 캐나다,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세계 주요 중견국들이 '로드킬' 신세를 면하려고 무역부터 안보까지 여러 분야에서 연대를 강화해 나가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들파워 연대'는 카니 총리의 '반(反)트럼프 연설'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큰 시대적 흐름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위협'이 절정에 달한 때 이뤄진 연설에서 카니 총리는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들의 '강압 시대'가 열렸다고 정면으로 지적하면서 중견국들이 뭉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혼란스러운 국제 질서 속에서 카니 총리의 연설은 특히 유럽 각국을 비롯한 중견국들의 사이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중견국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크게 변모한 미국도, 새 대안을 자청하는 중국 모두 일방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NYT는 "미국은 국제 규범을 뒷받침하는 오랜 지도자의 역할에서 물러나면서 경제·군사력을 노골적으로 활용해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지시에 따르도록 강압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새 어른' 행세를 하고 있지만 각국은 중국을 자국에 유리하게 세계 무역 규칙을 왜곡할 수 있는 권위주의 체제로 보고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러 중견국은 미국,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성을 키우는 한편, 다른 중견국과 연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과 경제 통합도가 높은 캐나다는 최근 카니 총리의 방중을 통해 중국과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또한 대미국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출 터미널 시설도 확충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와 FTA에 서명한 이어 인도와도 역대 최대 규모의 FTA를 타결했다. 또 호주와 FTA 체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무역전쟁'에 맞서 '메가 FTA'로 새 활로를 찾고자 하는 EU 차원의 노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러시아 석유 구매를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한때 고율 관세를 부과받았던 인도도 FT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미국 의존도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는 작년 7월에는 영국과, 지난달 EU와 FTA를 각각 체결했다. 시크교도 암살 사건으로 인한 외교 갈등 때문에 중단했던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도 2년여 만에 재개했다. 서방 중견국들 사이에서는 안보 분야에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강 노력도 큰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이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올리기로 합의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밀린 측면도 있지만 대서양 동맹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 유럽 스스로 군비 증강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기감이 커진 EU와 유럽 각국은 군사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사력 확충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등 기갑전력을 대거 수입한 것처럼 무기 체계 보강과 군 병력 확대 양대 축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WSJ은 폴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이 한국에서 전차, 포병 장비, 미사일 등을 대거 도입하는 등 한국이 유럽 국가들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부상한 것도 유럽과 아시아 간 '중견국 협력' 강화의 흐름의 연장선에서 보고 주목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여러 중견국 사이의 이해관계가 매우 다양하고, 일부 중견국 간 이해관계는 상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미들파워 연대'를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유럽 등 여러 국가가 여전히 안보를 크게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현실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성급하게 정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WEF에서 "우리의 모든 좌절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대서양 동맹을 성급히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2.07. 20:26
파키스탄 시아파 모스크 폭탄테러 사망자 36명으로 늘어 테러 주모자·공범 4명 체포…IS, 공격 배후 자처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한 시아파 모스크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에 따른 사망자가 3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테러범 4명이 체포됐다. 8일(현지시간) APTN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슬라마바드 남동쪽 외곽 타를라이 지역의 시아파 모스크 '이맘 바르가 카디자 툴 쿠브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지금까지 최소 36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테러 당일 31명이 희생됐으며, 병원에서 치료받던 부상자 약 170명 중 일부가 상태 악화로 숨지면서 사망자 수가 늘었다. 이와 관련해 전날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북부 페샤와르 등지에서 작전을 벌여 테러 주모자와 공범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이들 테러범이 아프가니스탄에서 IS에 의해 사상 주입, 훈련, 계획 마련 등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IS도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테러범이 6일 모스크 정문에서 진입을 막으려던 경비원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모스크 안쪽 문에 도착해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IS와 파키스탄탈레반(TTP) 같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은 그간 파키스탄 내 소수파인 시아파 상대로 테러 등 공격을 자행해왔다. 이번 공격은 63명의 사망자를 낳은 2008년 메리어트 호텔 자살폭탄 테러 이후 이슬라마바드에서 일어난 최악의 테러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번 테러 이후 파키스탄 당국은 이슬라마바드 내 모든 주요 도로, 중요 장소로 이어지는 길거리에 경찰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도시 전역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전날 모스크 근처에서 열린 사망자 장례식에는 유족과 주민 등 2천여명이 몰려들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테러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2.07. 20:26
中호텔 객실서 불법 촬영된 영상 수천건 유통…실시간 중계까지 BBC "키 카드 꽂자마자 영상 시작…외모평가·점수 매기기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일부 호텔 객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 수천 건의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6일(현지시간)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돼 음란물로 판매되는 수천 건의 몰래카메라 영상을 여러 사이트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18개월 동안 추적해 소셜미디어(SNS) 앱 텔레그램에서 홍보 중인 6개의 서로 다른 불법 웹사이트와 앱을 확인했다. 한 플랫폼 운영자는 객실에 총 180개 이상의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고, 일부 텔레그램 채널 회원 수는 1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7개월간 불법 웹사이트를 정기 모니터링한 결과 카메라 54대로 촬영된 영상을 실제로 발견했고, 그중 절반은 실시간 중계 상태였다. 한 생중계 웹사이트는 월 450위안(약 9만5천원)의 이용료로 여러 객실을 볼 수 있었으며, 해당 영상들은 투숙객이 키 카드를 꽂자마자 촬영이 시작됐고 영상은 되감기나 내려받기까지 가능했다. BBC는 "통상적인 객실 점유율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그간 수천 명의 투숙객이 촬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부분은 자신이 카메라에 찍혔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투숙객들을 지켜보며 그들의 외모나 성적 행위를 평가하는 의견을 나누는 텔레그램 채널도 있었고, 불이 꺼지면 불만을 표출하거나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을 모욕하는 발언도 오갔다고 BBC는 설명했다. BBC는 구독자, SNS 사용자, 그리고 자체 조사를 통해 몰래카메라 중 하나가 중국 중부 정저우의 한 호텔 객실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객실에서 침대를 향해 설치된 카메라를 벽 환기장치 안에서 발견했다. 취재 결과 카메라를 철거하는 과정 조차 텔레그램 채널에서 빠르게 공유됐고, 운영자는 이를 대체할 다른 호텔 카메라가 새롭게 작동되고 있다고 공지해 환호받기도 했다. BBC는 이 같은 불법 촬영물 유통이 중국 내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된 약 12명의 종사자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개업자 추적 과정에서는 BBC는 공급망 상위의 '카메라 소유자'가 존재하고, 이들이 카메라 설치를 주선하고 플랫폼을 관리 중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불법 영상 유통은 상당한 수익 사업으로 나타났다. 멤버십 및 구독료를 기준으로 한 운영자가 작년 4월 이후 최소 16만3200위안(약 3천451만원)을 벌어들였다고 BBC는 추산했다. 이는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작년 중국인 평균 연소득 4만3377위안(약 917만원)의 3.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중국 호텔 객실 내 불법 촬영 문제는 10년여 전부터 제기돼 왔으며, 정부도 작년 4월 호텔 소유주에게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BBC는 "중국 호텔 객실에서 촬영될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중국에는 몰래카메라 판매와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정이 있지만, 중국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2.07. 20:26
[올림픽] "일반인은 '최후의 만찬' 못보세요…" VIP 특혜에 관광객 부글 미 부통령 포함 고위급 위해 3일 넘게 접근 금지…교통 통제로 극심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이탈리아 대표 문화재를 감상하기 위해 밀라노에 모여든 전 세계 관광객들이 VIP 방문을 이유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 관람을 제한 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 독실한 가톨릭 신자들의 밀라노 필수 관람 코스 중 한 곳인 '최후의 만찬' 그림은 현재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내부 식당 벽에 걸려있다. 하지만 최후의 만찬 관람 공간 외벽에는 지난 5일부터 8일 오전까지 3일 넘게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는 안내문이 부착된 상태다. 안내문에는 출입 금지의 이유가 명시돼 있지 않지만 밀라노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각국 고위 인사들을 위해 일반인 관람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밴스 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깊은 신앙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밴스 부통령은 선종 직전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공개로 만났으며 같은 해 열린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한 뒤 레오 14세 교황과 회담하기도 했다. 밴스 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그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다음 날인 이날 아침 이곳을 방문했다. 최후의 만찬 작품을 관리하는 안젤로 크레스피 그란데 브레라 관장도 밴스 부통령 방문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방문 이외에도 중국,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 여러 국가 대표단이 최근 최후의 만찬이 있는 성당과 브란데 미술관 등을 찾았다고 밝혔다. 크레스피 관장은 "우리는 관광뿐 아니라 국제 관계 측면에서도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른 채 최후의 만찬을 보러 온 관광객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온 안토니오 로드리게스는 자신은 주말 동안만 이곳에 온 것이라며 앞으로 최후의 만찬을 다시 볼 기회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림픽과 관련한 이벤트에 참석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우리는 시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관람 제한을 사전에 알지 못한 일본인 관광객들도 멀리서 떨어져 성당 모습을 사진으로만 담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각국 VIP 방문으로 인해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주변의 대중교통이 우회 운행하자 시민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밀라노 시민인 페델리 지오이아는 "예고 없이 트램 노선이 바뀌었다"며 "누군가가 최후의 만찬을 보러 간다고 지역 전체를 봉쇄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건가"라며 분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6.02.07. 20:26
반세기 동안 올림픽 빙판에서 사라졌던 ‘금기의 기술’이 돌아왔다. 피겨스케이팅 세계랭킹 1위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이 올림픽 무대에서 백플립을 성공시키며 새 장면을 연출했다. 말리닌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 말미 백플립(Backflip·공중 뒤돌기)을 선보였다. 그가 얼음을 박차고 공중에서 뒤로 한 바퀴를 도는 순간, 경기장은 큰 함성으로 뒤덮였다. 말리닌은 이날 쿼드러플 플립과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점프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연기를 이어가던 중, 스텝 시퀀스 도중 자연스럽게 백플립을 연결했다. 기술 점수표에는 백플립에 대한 별도 점수는 없었지만, 성공적인 연출은 구성점수(PCS)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백플립은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테리쿠비츠카가 처음 선보인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의해 금지됐다. 착지 과정에서 머리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였다. 이후 이 기술을 시도한 선수에게는 감점 페널티가 부과됐다. 올림픽 무대에서 백플립이 다시 등장한 것은 1998년 나가노 대회가 유일했다. 프랑스의 수리야 보날리가 여자 싱글 은퇴 무대에서 백플립을 시도하며 규정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았다. ISU는 2024년 6월 “고난도 점프가 보편화된 현대 피겨 환경에서 백플립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규정을 개정했다. 다만 현재까지도 백플립에는 기본 점수가 부여되지 않고, 성공해도 가산점은 없다.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대회에서 말리닌은 98.00점을 받아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8.67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미국 언론 USA투데이는 “말리닌이 오랫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기술을 올림픽 무대에서 현실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의 차준환(서울시청)은 같은 경기에서 트리플 악셀 실수로 83.53점을 받아 8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팀 이벤트 종합 14점으로 7위를 기록해 상위 5개국이 진출하는 프리 스케이팅에는 오르지 못했다. 피겨 단체전에 출전한 차준환과 신지아, 임해나-권예 조는 이제 개인전을 준비한다. 남녀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각각 11일과 18일 열린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2.07. 18:59
태국 총선 투표 돌입…진보-보수-포퓰리즘 3파전 '치열' 진보성향 국민당, 1당 유력·단독 과반은 '난망'…공식 결과는 4월초 공개 보수 품짜이타이당·탁신 가문 프아타이당 등 연정 위해 이합집산할 듯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지난 2년여간 세 차례 총리가 바뀐 태국에서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이 8일(이하 현지시간) 열려 태국의 정치 혼란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전 8시 태국 전국 투표소에서 지역구 의원 400명과 비례대표 100명 등 하원의원 500명을 뽑기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 투표가 마무리되면 공식 선거 결과는 늦어도 4월 9일까지 발표되며, 이후 보름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하원 의석의 과반을 얻은 후보를 총리로 선출한다. 이번 총선에는 57개 정당에서 5천89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런 가운데 2023년 총선의 제 1·2·3당인 진보 성향 국민당, 직전 집권당으로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포퓰리즘 정당인 프아타이당, 아누틴 찬위라꾼(60) 현 총리 소속당인 보수 품짜이타이당 등 주요 3당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낫타퐁 르엉빤야웃(39) 대표가 이끄는 국민당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에도 1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독 과반 의석 확보 가능성은 크지 않아 총선 이후 다른 당을 연립정부 파트너로 끌어들여 총리 선출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진보적 공약을 앞세워 승리한 국민당 전신 전진당이 보수파의 비토로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고 집권에 실패한 사례가 이번 총선 이후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당 지지율에서 프아타이당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품짜이타이당은 이번에 국민당보다 적은 의석을 얻고도 집권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왕실과 군부 등 보수 세력의 탄탄한 지지를 업은 데다 지난 총선 이후 프아타이당 연정에 참여하는 등 노련하고 유연한 협상력을 가진 아누틴 총리의 존재 때문이다. 프아타이당은 2001년 탁신 전 총리의 집권을 시작으로 지난 여섯 차례 총선에서 2023년 총선을 제외하고 다섯 차례 1당에 올라 태국 현대사에서 가장 선거에 강한 정당으로 꼽힌다. 그러나 작년 태국-캄보디아 국경 교전 사태 등의 영향으로 동부 농촌 지역 등 프아타이당의 핵심 지지 지반이 흔들리고 있어 이번에 1당 탈환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선거 결과에 따라 '킹메이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요 3당을 비롯한 여러 정당이 연정 구성을 위해 복잡한 합종연횡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총선 이후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경제 부진과 급속한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인 난관에 부닥친 태국 국가 시스템을 되살리는 어려운 과제를 떠맡게 된다. 태국은 2023년 총선 이후 2년여 동안 프아타이당 소속 세타 타위신 총리와 탁신 전 총리 딸인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보수파의 아성인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잇따라 해임되는 정치 혼란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태국 재무부에 따르면 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 성장률은 2%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웃 경쟁국 베트남 경제가 작년 8.0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파가 주장해온 개헌 추진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된다. 유권자는 '새 헌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반대, '의견 없음' 중 하나로 답하게 되며, 찬성이 과반을 차지하면 의회는 새 헌법안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헌법안 작성 과정의 틀과 핵심 원칙을 정하고 작성 담당자들을 지정하는 절차를 거쳐 이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한다. 이 2차 국민투표도 통과하면 새 헌법안이 마련되고 이를 승인하는 최종 3차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첫 번째 국민투표 이후 3차 국민투표까지 개헌 과정이 최소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2.07. 18:26
한국인 56% "일본에 호감"·전년比 16%p↑…6개국 중엔 최저 태국·프랑스서 韓호감도 5%p↑…한국인 74% "트럼프, 세계에 나쁜 영향"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한국인 절반 이상이 일본에 호감을 느낀다는 일본 언론 단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공익재단법인 신문통신조사회는 작년 11∼12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태국 등 6개국에서 각각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일 미디어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호감이 있다는 한국인이 56.4%였다고 8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15.8%포인트 상승했다. 이 단체가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한국인의 대일 호감도가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0∼30대에서 비교적 높았고, 50대가 45.6%로 가장 낮았다. 요미우리신문은 조사회 견해를 인용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한일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보인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조사 대상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낮았다. 태국, 미국, 영국, 프랑스의 일본 호감도는 모두 80%를 넘었고 러시아도 전년에 비해 12.5%포인트 하락했으나 56.5%로 한국보다는 소폭 높았다. 조사 대상국의 한국 호감도는 태국과 프랑스에서 높은 편이었다. 태국은 전년 대비 5.5%포인트 오른 75.1%, 프랑스도 5.5%포인트 상승한 68.1%였다. 이어 러시아(61.7%), 미국(50.9%), 영국(42.2%) 순으로 한국 호감도가 높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모든 나라에서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한국이 73.7%로 가장 높았다. 프랑스와 태국에서도 70%를 넘었고, 영국은 62.3%였다. 이어 미국 57.9%, 러시아 52.2% 순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인물이 자국 지도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응답자 비율도 모든 나라에서 50%를 웃돌았다. 러시아가 91.0%로 가장 높았고, 태국도 89.1%로 높은 편이었다. 한국은 75.5%였다. 한국인은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되는 나라로 중국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국은 2023년과 비교해 9.1%포인트 오른 28.7%였다. 이어 북한(21.7%), 러시아(18.8%), 미국(16.4%) 순이었다. 2023년 대비 북한은 6.6%포인트 하락하고 러시아도 3.1%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은 4.0%포인트 상승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07. 18:26
이란 회담 직후 美항모 오른 트럼프 사위…"힘을 통한 평화" 쿠슈너·윗코프 오만서 핵협상 이튿날 중동 이동한 링컨호 방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과 회담 다음 날인 7일(현지시간) 미군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방문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 당국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 대응해 중동 지역에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전개하는 등 이란 주변에 군사자산 배치를 강화해왔다.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쿠슈너와 윗코프 특사를 항모에 초청했으며, 방문 목적은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CNN이 인용한 미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윗코프 특사는 항모 방문 후 엑스(X·옛 트위터)에 본인과 쿠슈너, 쿠퍼 사령관이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타격단, 제9항모강습비행단 소속 용감한 해군 및 해병대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장병들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수호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실제 비행 작전을 참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참여하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6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란 대표단과 핵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과 이란이 8개월 만에 재개한 핵 협상이다. 회담 종료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했으나, 동시에 미국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를 제재하며 대이란 압박을 유지했다. 이번 항모 방문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중동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 상태를 유지하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CNN은 설명했다.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오만과 이란 측은 쿠슈너와 윗코프 특사의 항모 방문을 미리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국의 군사적 존재감은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타격 옵션을 검토하면서 더욱 가속했으나, 검토한 옵션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2.07. 18:26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첫 번째 금메달은 인간 승리의 주인공에게 돌아갔다. 주어진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삶의 길을 개척한 인생 스토리가 알려지며 귀감을 샀다. 스위스의 알파인 스키 선수 프란요 폰알멘(25)은 7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의 스텔비오 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 1분51초6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력 우승후보로 지목 받은 대표팀 동료 마르코 오데마트(1분52초31)를 제쳤고,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조반니 프란초니(1분51초81), 도미니크 파리스(1분52초11·이상 이탈리아)의 추격도 뿌리쳤다. 이번 대회에 걸린 116개의 금메달 중 ‘전체 1호’의 영예를 안은 그는 지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이 종목을 석권한 베아트 포이츠(은퇴)에 이어 두 대회 연속이자 통산 5번째 금메달을 조국 스위스에 안겼다. 폰알멘의 우승은 그의 인생 역정 스토리가 알려지며 더욱 주목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가파르기로 악명 높은 스텔비오 슬로프를 매우 쉽게 내려온 것처럼 보이지만, 금메달에 이르는 과정에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숨어 있다”면서 “스키 선수 이력을 이어가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거치고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는 17세이던 2018년 비극적인 사고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아버지 대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잠시 스키를 그만둔 그는 목공 기술을 배워 목수로 취업했다. 가구, 목공예품 등을 제작하면서 틈틈이 공사 현장 인부로도 일했다. 하지만 선수의 꿈을 버리지 못해 힘겨워하는 상황을 지켜본 폰알멘의 친구들이 기적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나고 자란 스위스 베른 주의 작은 마을 볼티겐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전개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각종 대회 출전비용을 마련했다. 이후 4년여 동안 목수로 일하면서 틈틈이 훈련해 대회에 나서는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인구 1000여 명에 불과한 볼티겐 마을 사람들은 폰알멘이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소식을 공유하며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볼티겐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설원에 오른 폰알멘의 기량은 급성장했다. 1년 만인 2019년 스위스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됐고,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활강 포함 은메달 3개를 거머쥐며 주목 받았다. 이듬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1월 수퍼대회전에서 우승하며 고대하던 월드컵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여세를 몰아 한 달 뒤 세계선수권대회 활강 종목을 제패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생애 처음 도전한 이번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세계 1인자가 됐다. 우승 확정 직후 폰알멘은 “이 모든 상황이 영화처럼 느껴진다. 비현실적이다.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울먹였다. 이어 “금메달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친다”면서 “내가 스키를 그만두려할 때 나를 믿어주고 돈까지 모아 준 내 고향 볼티겐의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내 금메달은 그들의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폰알멘은 “운동선수의 길은 험난하다. 언제든 다칠 수 있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겐 든든한 백업 플랜(목수 일)이 있다”고 덧붙여 마음을 비우고 도전한 게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림픽 제패는 폰알멘에게 최고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안정감도 더해 줄 전망이다. 조국 스위스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4만4000달러(약 64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는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내 인생에서 그 파트는 이제 지나간 것 같다”면서 “나는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 마르코(오데마트)가 받는 관심이 부럽지 않다. 다음 주쯤엔 고향에 있는 작업실에서 친구들의 목공 작업을 도와주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밝게 웃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6.02.07. 17:59
대한민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고 메달 순위(금메달 수 기준) 15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메달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15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금메달 3개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임종언(고양시청), 여자 1500m 김길리(성남시청), 남자 5,000m 계주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은메달 2개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최민정(성남시청)과 혼성 2,000m 계주에서 획득하고,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컬링이 동메달 후보로 지목됐다. 지난 4일 캐나다 스포츠 정보 분석업체 쇼어뷰 스포츠 애널리틱스(SSA)가 한국 성적을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가 될 것이라고 했던 예측과 비슷한 결과다. 다만 SSA는 금메달 후보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세화여고), 쇼트트랙 여자 1500m 김길리, 여자 3,000m 계주를 꼽았다. 반면 SI는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시미즈 사라(일본)를 금메달, 클로이 김(미국)을 은메달로 예상했다. SI는 노르웨이가 금메달 16개로 종합 1위, 미국이 12개로 2위, 일본이 9개로 3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린([email protected])
2026.02.07.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