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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탄자니아 대사 "조용필이 우리 대사급 역할했다"

주한 탄자니아 대사 "조용필이 우리 대사급 역할했다" 마부라 대사 연합 인터뷰…"'킬리만자로의 표범' 잘 알려…한국과 핵심광물 협력에 진심" 포스코인터, 흑연 광산 개발 참여…"아프리카 투자 꺼리는 한국 기업 위험 회피가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탄자니아 대사관을 (2018년) 서울에 열기 전에 조용필은 탄자니아 대사와 다름없었습니다. 조용필은 (탄자니아를 한국에 알리는 데) 정말 좋은 일을 했습니다."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 주한탄자니아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주한탄자니아대사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왕'(歌王) 조용필이 한국에 탄자니아를 알려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 뒤 "이 노래 때문에 사람들이 킬리만자로산에 실제 표범이 있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웃었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최고봉(해발 5천895m) 킬리만자로산과 세계 최대 야생동물 서식지 세렝게티 초원으로 유명하다. 킬리만자로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이유 중 하나가 조용필이 부른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덕분이기도 하다. 조용필이 1985년 발표한 8집 수록곡으로 크게 히트한 '킬리만자로의 표범' 가사에는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는 구절이 포함돼 있다. 조용필은 2022년에는 9년 만에 신곡 '세렝게티처럼'을 발표했는데 이 역시 탄자니아와 관련된 곡이라 주목받았다. 마부라 대사는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이 조용필을 만났다"며 "대통령이 조용필에게 '탄자니아를 알리는 데 좋은 일을 해줘 감사하며 탄자니아에 다시 방문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용필은 1999년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탄자니아를 찾은 바 있다. 탄자니아 방문 한국 관광객은 2018∼2019년 연간 1천500∼2천명 수준에서 코로나19를 거친 뒤 2023∼2025년 연간 3천∼5천명으로 더 늘었다. 마부라 대사는 "한국 해외 여행객이 연간 2천만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숫자"라면서 "(한국-탄자니아) 직항편이 없는 것이 이유라고 생각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부라 대사는 탄자니아 핵심광물 개발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며 한국을 '믿을만한 주요 파트너'라고 지칭했다. 그는 핵심 광물과 관련해 양국에 서로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공급망 제약이라는 취약성이 있다면, 탄자니아는 이 분야 개발을 위한 재원과 기술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해서 '윈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것이 탄자니아가 핵심광물 협력을 위해 한국과 처음이자 유일하게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4년 6월 당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한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탄자니아에는 니켈, 구리, 코발트, 리튬 등 희토류를 포함한 다양한 핵심광물이 묻혀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개발에 참여하는 마헨게 광산의 경우 흑연 매장량이 세계 2위 규모이다.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인터내셜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마헨게 흑연 광산 사업은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개발이 본격화됐다. 마헨게 광산은 2028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이 시작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6만t 규모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마부라 대사는 "마헨게 광산 개발 사업에서는 포스코가 개발한 기술로 흑연을 가공해 중국을 거치지 않고 탄자니아에서 한국으로 곧바로 들여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현재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공급망 안정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탈중국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한국 정부의 유상 원조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최대 수혜국이기도 하다. 탄자니아 정부는 한국 EDCF 차관 일부를 다목적 광물 정제 공장을 설립하는데 할당했으며 공장 건설 등에는 한국 기업만 참여하도록 했다. 마부라 대사는 탄자니아가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탄자니아에 와서 이를 도약대로 삼아 나머지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등의 잠재력을 이용하라"고 권했다. 삼성물산이 최근 탄자니아에 사무소를 열었으며 미래그린케미컬도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수출을 위해 진출하기도 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간 협력이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의 총교역액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부라 대사는 이에 대해 "낮은 숫자는 현실이지만 향후 가능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아프리카 간 교역과 투자가 낮은 수준인 이유를 양국 정부의 협력 의지 부족이 아니라 한국 민간 부문의 위험 회피 성향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마부라 대사는 "한국 기업 회장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대담성과 용기, 관심을 보여주지만, 고위 간부들은 회의적이고 위험을 회피하고자 한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와 이해,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독립 후 내전이 없었던 안정된 국가이다. 하지만 작년 10월 대선 후 불공정 선거에 항의하는 과격 시위가 이어졌고 군경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마부라 대사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하며 "지금 같은 시대에는 어떤 나라도 정치적 사건을 피할 수 없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대선 이후 발생한 것은 '시스템 에러'가 아닌 일회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일로 한국 기업들이 탄자니아에 투자하는 것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한국 사람이나 사업체가 해를 당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진

2026.01.10. 16:26

"노벨상 나눠가질수 없어"…노벨위, 마차도 '트럼프 공유' 불허

"노벨상 나눠가질수 없어"…노벨위, 마차도 '트럼프 공유' 불허 "노벨상 수상 결정은 최종적이고 영구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누고 싶다고 발언한 데 대해 노벨위원회가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벨상 수여 결정은 노벨 재단의 규정에 따라 최종적이고 영구적이며, 이의제기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면 상을 취소하거나 공유하거나 다른 이에게 양도할 수 없다"며 "수상 발표가 이뤄지면 그 결정은 영구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들의 수상 이후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마차도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노벨 평화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뒤 나왔다. 마차도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그의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차도는 지난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감사 표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일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했다. 직후 마차도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환영하며 민주주의 전환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그녀가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고 알고 있다. 그것은 커다란 영광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공연히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차기 지도자로 마차도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마차도는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온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쳐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왔으며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1.10. 16:26

[르포] 韓근로자 구금사태 후 다시 활기 찾는 美조지아…"상처는 여전"

[르포] 韓근로자 구금사태 후 다시 활기 찾는 美조지아…"상처는 여전" 주재원·한인들 새해 떡국 잔치…현장 정상화에도 "구금사태 언급은 자제" (서배너[미국 조지아주]= 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라벨의 '현대 웨이'(Hyundai Way).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위치한 이 도로에 임직원 차량과 부품을 실은 대형 트레일러 트럭이 몰려 아침저녁으로 교통 정체가 벌어졌다. 메타플랜트를 바쁘게 오가는 트럭 가운데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도 눈에 띄었다. 메타플랜트 옆 'LG 로드'(LG Road)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엔솔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도 오가는 차량으로 활기를 띠었다. 이곳은 지난해 9월 4일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사태가 벌어진 현장이다. 당시 이민세관단속국(ICE)은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을 체포했다가 한미 외교협상의 결과로 풀어준 바 있다. 이후 이들 근로자 가운데 수십명은 다시 미국 비자를 발급받아 공사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날 현대차그룹-LG엔솔 배터리 합작공장 외관과 주변은 깨끗이 정비돼 있었고, 각종 건설장비와 자재도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지난해 근로자들이 체포되는 바람에 공장 주차장에 주인 없이 버려졌던 차량 수백대도 사라졌다. 지역 주민들도 구금사태 이전의 생활로 차차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서배너 한인회는 지난 3일 한인 주거지역인 풀러의 한 식당에서 떡국 잔치를 개최했다. 조다혜 서배너 한인회장은 "주재원과 현지 한인 등 70여명이 새해를 맞아 떡국을 즐기고 떡을 돌렸다"면서 "한국인 구금사태 후 처음 맞는 새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밝혔다. 떡국을 제공한 한식당의 문영희 대표는 "단속 직후 한국인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근로자들이 돌아오면서 단속 이전의 활기찬 분위기로 돌아가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떡국을 먹고 힘내서 현대차 공장과 한인사회가 활기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구금 사태가 논란된 이후 한국의 대미 투자 사업에 필요한 인력의 원활한 입국을 보장하겠다고 했는데 이 약속은 어느 정도 지켜지는 듯했다. 현지언론 '서배너 타임스'의 이정환 국장은 "지난 9월 구금 사태 이후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은 단속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현장 근로자들이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과도한 검색을 당하는 사례도 거의 없어, 현장이 정상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인 대량 구금사태의 상처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한 현지 한국기업 관계자는 "현지 업계에서 '이민국 단속'에 대한 대화는 금기"라며 "복귀한 근로자들도 구금 당시 경험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구금 사태 이후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입국자는 거의 없으며, 모든 출장자와 근로자들이 시간이 들더라도 단기 출장비자(B-1, B-2) 또는 주재원 비자(L-1)를 발급받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종원

2026.01.10. 16:26

[뉴욕증시-주간전망] 트럼프 관세 판결이 낳을 파장…CPI·실적도 주목

[뉴욕증시-주간전망] 트럼프 관세 판결이 낳을 파장…CPI·실적도 주목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관한 미국 연방 대법원의 적법성 판결에 신경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오는 14일 주요 사건의 판결을 선고할 것이라고 공지했는데 이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에 관한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그림* 지난주 뉴욕 증시는 새해 첫 주부터 뜨거운 강세장이 나타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3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57%, 나스닥종합지수는 1.88% 상승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및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과 제조업의 결합인 '피지컬 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술주뿐만 아니라 전통 산업주에도 매수 주문이 밀려들었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가 나스닥 지수보다 더 크게 오른 배경에는 그간 덜 오른 경기순환주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번 주 증시를 좌우하는 재료는 주요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과 미국 물가지수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파급력이 큰 것은 트럼프 관세 정책의 위법성에 대한 판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주요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상호관세의 적법성에 관한 판결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대법원이 다른 사건에 대해 판결하면서 김이 샜다. 대신 대법원이 14일에도 주요 사건에 관한 판결을 선고한다고 다시 공지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날로 집중되고 있다. 대법원은 판결하는 사안에 대해 사전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은 상호관세 위법성이 안건일 것으로 추측하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6대 3의 보수 우위 구도지만 상호관세에 관해선 트럼프 행정부 측의 패소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장 예측 마켓 칼시에서 대법원이 상호관세 정책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릴 확률은 28%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측은 패소해도 관세를 유지할 여러 대안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관세 환급과 새로운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는 시장에 잠재적인 불안 요소다. 미국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대법원이 제동을 걸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법률에 근거해 관세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생산 확대에 차질이 생길 것이고 재정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쳐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론 투입 비용이 낮아지고 무역도 원활해져 기업 수익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0월 및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나온다. PPI는 작년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집계에 차질이 생기면서 뒤늦게 발표된다. 최근 미국 고용이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물가 지표의 중요도가 더 올라갔다.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여전히 강조하는 만큼 CPI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꺾일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은 돼야 올해 첫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셀인베스트먼트의 베이천 린 시니어 투자 전략가는 주거비 및 서비스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 둔화될 것이라며 "2026년으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반적으로 완화 추세를 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어닝 시즌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시장에선 고점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실적 발표 기간의 시장 변동성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옵션 시장은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평균 주가 변동폭을 5.1%로 예상하고 있다. S&P 500지수에 내재된 변동폭은 3.9%에 불과하다. 웰스파고의 권오성 주식 전략가는 "이번 4분기 실적 기간에는 옵션 시장과 S&P500 지수가 반영하는 가격 차이가 최소 2017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또 한 번의 큰 주가 반응이 예상되는 만큼 종목 투자자에겐 알파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엔 월가 분위기의 가늠자인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금융주를 두고 지난주 강세장에서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의견과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의견이 나뉜다. 웰스파고 증권의 마이크 마요 미국 대형 은행 리서치 총괄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뉴스에 파는'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의 혼합 이익 성장률은 작년 4분기 8.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일정 및 연설 -1월 12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1월 13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12월 ADP 주간 고용 증감 12월 신규 주택판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기업 실적 : JP모건체이스, 델타항공 -1월 14일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월 소매판매 3분기 경상수지 12월 기존 주택판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연설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기업 실적 : 시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1월 15일 11월 수출가격 및 수입 가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기업 실적 :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블랙록 -1월 16일 1월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HMI)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1.10. 15:26

[특파원 시선] 트럼프를 보며 '마석도'를 떠올렸다

[특파원 시선] 트럼프를 보며 '마석도'를 떠올렸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2년차 신년 벽두부터 폭주하고 있다. 명목은 '법집행'이라지만 경호 요원과 민간인 등 100명(베네수엘라 발표 기준)을 살해해가며 일국의 정상을 압송해 국제법 위반 논란을 야기하더니 8일 보도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는 아예 "내겐 국제법이 필요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 사안에 행사할 수 있는 권한에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도덕성만이 자신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제3국(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은 그가 말한 '도덕성'의 거름종이를 통과했다는 얘기가 되는 듯싶다. 숱한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이유를 생각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시도해 볼 때면 생각나는 영화 캐릭터가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배우 마동석이 연기한 형사 '마석도'다. 인간성을 상실한 범죄자들을 우직한 주먹으로 응징하는 마석도에 영화 팬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가 신속하고 화끈하게 정의를 구현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리라. 범죄자를 체포·기소해 법정에 세우고, 수년간 재판을 하는 등의 '긴 절차'가 범죄자에 대한 충분한 응징을 못한다고 여겨지는 한국 사회에서 마석도식 정의는 거칠지만 빠르고 속시원하다. 그런 마석도가 피의자를 '진실의방'으로 데려가서 폭력적 방법으로 진술을 받아내는 장면을 보면서 '형사소송법 위반'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트럼프 지지자들도 그런 마음 아닐까 싶다. 실제조차 모호한 국제법은 "필요없다"며 일축하고, '나쁜놈'으로 간주하는 사람은 그가 외국 정상의 자리에 있더라도 붙잡아와 단 이틀만에 법정에 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는 지지자들 마음은 한국 영화 팬들이 '마석도'를 보는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마석도는 '판타지'이고, 트럼프는 '현실'이다. 트럼프 지지자 사이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응당 요구해야 할 법·절차 준수, 공정성과 형평성 등의 기준은 점점 흐려지는 듯하다.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발언, 최근 미네소타 이민단속 요원에 의한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사실과 다른 트럼프의 SNS 글 등에 대한 언론 보도 양태나 대중의 문제제기 정도를 보면 미국사회가 점점 트럼프에 '적응'해가고 있음을 느낀다. 폭주하는 트럼프에 대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 전에 따져야 할 것은 '정부의 실패'라고 본다. '점잖은' 정부가 특정 문제에서 어이없는 무능함과 느린 대응을 보일 때 유권자들은 다음 지도자에게 법과 제도의 족쇄를 때로 벗어 던질 수 있는 '과감함'을 허용하는 것 아닐까 싶어서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는 선량한 시민들을 위협하는 일당을 맨주먹으로 응징했음에도 다른 경찰들에 의해 경찰서로 동행할 것을 요구받는 것으로 나온다. 이런 '부조리'는 마석도가 운용하는 '진실의방' 정도는 관객들이 웃어넘기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 미국의 현실로 시선을 돌려 예를 하나 들자면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대책없는 국경정책'은 트럼프 행정부 이민단속 당국의 강경 일변도 및 성과주의 단속에 대한 국민적 경계심을 늦추게 했다고 본다. 불법이민자를 일괄적으로 흉악범 취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는 과도하지만 흉악범을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바이든 정부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정황은 트럼프 재집권에 요인이 됐고, 현재의 초강경 이민단속이 논란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결국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과, 권력의 자의적 행사를 막는 법과 제도의 불편함을 감내하는 시민의식은 제도적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무형의 두 버팀목 아닐까 생각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1.10. 15:26

머스크 "X 알고리즘 일주일뒤 전면 공개…4주마다 업데이트"

머스크 "X 알고리즘 일주일뒤 전면 공개…4주마다 업데이트" 아동 성적대상화 논란 이후 위기 정면돌파…英정부에 "파시스트" 비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전면 공개를 선언했다. 머스크 CEO는 10일(현지시간) X에 "이용자가 보는 게시물과 광고를 결정하는 데 쓰이는 새 X 알고리즘을 7일 이내에 개방형(오픈소스)으로 공개하겠다"며 "(공개 대상에는) 모든 코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알고리즘 공개는 4주마다 반복된다"며 "변경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개발자 노트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X의 핵심 자산에 해당하는 알고리즘 공개를 결정한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X 모기업인 xAI의 챗봇 '그록'이 최근 일부 이용자의 요청에 아동 등 미성년자의 사진을 비키니 차림 등 선정적인 이미지로 변환한 것으로 드러난 이후 각국 규제기관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명성 강화를 통해 이 같은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X에 알고리즘을 포함한 불법 콘텐츠 관련 자료를 연말까지 보존하라고 명령했고, 영국 정부도 X에 대한 접속 차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댓글 등 온라인 활동 때문에 체포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가 영국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어째서 영국 정부는 이렇게 파시스트적인가?"라며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10. 15:26

美 "베네수 원유 판매금 美계좌 예치…압류 등 민간청구 금지"(종합)

美 "베네수 원유 판매금 美계좌 예치…압류 등 민간청구 금지"(종합) 트럼프, 행정명령 서명…"베네수 재산이지만 우리가 사용처 결정" 美재무 "판매할 원유 제재 해제 중…내주 IMF·WB와 베네수 문제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미국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이 자금에 제3자가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재무부 계좌에 예치된 베네수엘라 원유 수익을 압류나 사법 절차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자금을 보호하지 못하면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어 비상사태라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팔고 받는 돈이 압류나 법원 명령, 유치권 행사 등으로부터 보호받으며 모든 자금 인출은 미국 정부 승인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미국이 앞으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판매를 통제하기로 베네수엘라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제재 때문에 팔지 못하는 원유를 양도받아 국제시장에서 판매한 뒤 그 수익을 재무부 계좌에 두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악관은 "이 행정명령은 자금이 통치·외교 목적을 위해 미국이 관리하는 베네수엘라의 국유 재산이며 민간의 청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에는 미국이 이 자금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며 미국 국무부 장관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대신해 자금의 사용 목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를 원활하기 위해 이르면 내주 베네수엘라에 부과한 미국의 제재를 추가로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판매 예정인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내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총재들을 만나 이들 기구와 베네수엘라의 협력 재개를 논의할 계획이다. 베선트 장관은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49억달러 상당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베네수엘라 경제 재건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1.10. 15:26

"3시간 50만원, 영어 가능 시터"…日 프리미엄 서비스 확산 이유

지난해 11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족과 함께 도쿄에 방문한 켈빈 영. 영 부부에게는 5세와 2세, 두 딸이 있었지만 이들은 도쿄의 고급 스시(초밥) 레스토랑을 방문해 식사를 하는 등 약 4시간 동안 프라이빗하고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겼다. 그 시간 딸들은 호텔에서 영어가 가능한 베이비시터와 함께 공예 작품을 만들며 놀고 있었다. 교도통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외국어 베이비시팅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도 일본 문화 체험을 즐기고자 하는 부유층 가족이 주 고객이다. 아이를 동반하면 이용이 어려운 고급 레스토랑, 야간 일정 등을 즐기려는 부유층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가격은 3시간에 약 5만 4000엔(약 50만원)이다. 1시간에 약 1만 8000엔(약 16만원)인 셈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아이를 동반한 부유층 관광객들의 수요가 꾸준하다고 한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80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4세 이하가 약 69만명이었다.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서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인 ‘신크’는 호텔 내 베이비시팅부터 산책, 사찰 명상 체험, 일본 현지 어린이집 방문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덕분에 이 업체는 지난해 가마쿠라에서만 50건 이상의 예약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업체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확충, 현재 영어가 가능한 국가자격 보육사 9명과 간호사 1명을 고용 중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 입어 일본 전역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도쿄에 본사를 둔 대형 보육업체인 ‘팝핀즈’도 지난해부터 외국어가 가능한 베이비시터 채용을 강화하고 있으며, 나고야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나고야 메리어트 아소시아 호텔도 최근 투숙객이 온라인으로 베이비시팅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오버 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전역에서 관광 전략 변화를 추구하는 시도로 보인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2023~2025년 중기(3개년) 공식 전략 문서에서 ‘고부가가치 여행객’ 유치를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방문객의 단순 증가보다는 소비를 많이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여행객을 유치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해외 여행 업계에도 관련 프로모션 강화 등 구체적인 대응책 수립을 촉구했다. 고부가가치 여행객이란 단일 여행에서의 총 소비액이 100만엔(약 924만원) 이상인 이들을 말한다. EY어니스트앤영 일본법인은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일본이 급격한 관광수요 증가로 오버 투어리즘 문제에 직면하면서 양보다 질 추구하는 관광 전략을 중시하게 됐다”고 짚었다. 이어 “고부가가치 여행객들은 상품 소비보다는 경험을 더 중시하고, 과시적인 사치보다는 진정성 있고 본질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춘 ‘조용한 사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2026.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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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정치적 수감자 석방 지속…"현재까지 18명"

베네수 정치적 수감자 석방 지속…"현재까지 18명"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 "마두로 구출할 것" 공언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야권 유력 인사를 포함한 정치적 수감자 석방을 지속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인권단체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이 이날 정치적 수감자 일부를 추가 석방하면서 현재까지 석방된 정치적 수감자 수는 총 18명으로 늘었다. 현지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보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소속 정당인 '벤테 베네수엘라'의 비르힐리오 호세 라베르데 마르케스 등 최소 5명의 정치적 수감자 석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8일 인권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로시오 산 미겔을 포함한 스페인 국적자 5명을 시작으로 정치적 수감자 석방을 시작한 바 있다. 2024년 대선에 출마했던 엔리케 마르케스 전 베네수엘라 국가선거위원회 부위원장도 수감자 명단에 포함됐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사회 모든 계층 간 평화로운 공존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수감자 석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수감자 석방이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포로 페날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수감자 수를 약 811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구금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외부 행사에서 "우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를 구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감자 석방에 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10. 14:26

"美, 이란 공격 방안 예비 논의…대규모 공습 선택지에"

"美, 이란 공격 방안 예비 논의…대규모 공습 선택지에" WSJ, 美당국자 인용 보도…"공격 임박 단계는 아직 아냐" 이란 시위 강경 진압에 트럼프 군사 개입 가능성 시사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해 이란에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대규모 공습을 포함한 공격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실제로 행동으로 이행해야 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이란 공격 방안을 두고 예비적 단계의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보도했다. 논의 중인 선택지에는 이란 군사 표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습도 포함돼 있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다른 당국자는 미국 정부에서 어떤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인지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직 아니며, 군사 장비와 인력이 공격 준비를 위해 움직인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란 공격을 위한 논의가 통상적 계획 수립의 일환이라면서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이란 정부가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미국이 개입해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면서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이란에서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2주째 격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서 사상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9일을 기준으로 시위대 50명을 포함해 총 6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1.10. 14:26

美, 미군 공격한 시리아 IS에 대규모 보복 공습

美, 미군 공격한 시리아 IS에 대규모 보복 공습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IS·통칭 IS)를 겨냥해 공습했다.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중부사와 파트너 병력이 이날 오후 12시 30분께(미 동부시간) 시리아 전역에서 다수 ISIS 표적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달 19일에 개시한 '호크아이 공습 작전'(OPERATION HAWKEYE STRIKE)의 일환이라고 중부사는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미군과 시리아군이 ISIS의 기습 공격을 당해 미군 2명과 미국인 통역사가 숨지자 보복 차원에서 이 작전을 개시했다. 미국은 작전 개시 첫날인 지난달 19일에만 전투기, 공격 헬기, 포병을 동원해 시리아 중부 여러 지역에서 70곳이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군사작전을 수행했다.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미국의 IS 소탕 작전에 협력하고 있다. 중부사는 "우리 전사들을 다치게 한다면 너희가 정의 구현을 피하려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든 세계 어디서나 너희를 찾아서 죽이겠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1.10. 14:26

[CES 결산] ① 화면 넘어 일상으로…실물AI가 열어젖힌 로봇·자율주행 시대

[CES 결산] ① 화면 넘어 일상으로…실물AI가 열어젖힌 로봇·자율주행 시대 로봇, 산업공간 넘어 가정에까지…자율주행 기술 경쟁, 엔비디아도 참전 엔비디아·AMD, 행사장서도 전쟁…中기업 CES 장악력 높였으나 '기술불신' 여전 [※ 편집자 주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시간 6일 개막해 9일 막을 내렸습니다. 매년 새해 첫 달 열리는 CES는 전 세계 기술 산업의 트렌드와 방향을 제시하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입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CES에서 나타난 로봇·AI(인공지능) 기술과 앞으로 동향을 세 편의 기사로 제작해 송고합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은 그동안 화면 속에서 글자로만 있던 인공지능(AI)이 육신을 얻은 행사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기조연설에서 "로봇을 위한 '챗GPT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한 발언이 마치 예언처럼 이뤄진 모양새다. 로봇과 자동차에 적용되는 '실물 AI'(Physical AI)는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개념증명(PoC) 수준을 넘어 이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어엿한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속속 내보였다. 실물 AI를 뒷받침하는 기반인 반도체도 CES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서버와 데이터센터, 스마트폰과 PC를 넘어서서 건설기계와 자동차, 로봇, 착용형 기기 등에 이르기까지 이제 반도체가 없는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올해 CES에 중국 기업의 약진도 도드라졌다. ◇ 산업 공간은 물론 가정까지 파고든 AI 로봇 복잡하고 어렵거나 위험한 공정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는 이제 로봇과 AI가 빠질 수 없게 됐다. AI를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현실 세계에 적용한 실물 AI가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독일 기술기업 지멘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구축한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기술을 이용해 HD현대의 대규모 조선소를 가상공간에 복제해 관리하도록 하는가 하면, 미국 핵융합로 건설에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차 그룹이 공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는 불과 3년 뒤부터 실제 공장에 투입해 부품 분류 등 고위험 작업을 맡기는 것이 목표일 정도로 구체적인 로드맵이 짜였다. 최대 50㎏ 무게의 물체를 들 수 있고 2.3m 높이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영하 20∼영상 40도 환경에서 완전한 성능을 발휘하는 내구성도 갖췄다. 그러나 올해 CES에서 특히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산업 현장이 아니라 가정에서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들이었다. LG전자의 로봇 '클로이드'는 빨랫감을 정리하거나 식사를 준비하고 옷을 개키는 등 실제 가사 노동을 일부 대신할 수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중국 기업 로보락은 기존의 로봇청소기에 다리를 달아서 계단을 오르내리며 청소할 수 있는 성능을 뽐냈다. TCL도 사용자 지시에 따라 가전을 제어하는 반려 로봇 '에이미'를 선보였다. 다만 아직 움직임이 다소 느리다는 지적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 눈앞으로 다가온 자율주행 로봇과 함께 '실물 AI'의 양대 축을 이루는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에서는 인간의 개입이 없는 수준(레벨 4∼5)의 기술 구현이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 됐다. 웨이모는 현대차와 협력한 6세대 로보택시를 선보였고, 루시드모터스는 우버와 손잡고 '드라이브 AGX 토르' 기반의 로보택시 모델을 공개하며 가세에 나섰다. BMW는 아마존 '알렉사플러스(+)' 기술을 탑재해 자연스러운 대화로 차량을 제어하는 음성 비서를 선보였고, 아마존의 자회사 '죽스'는 전시장 밖으로 뛰쳐나와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의 특정 지점들을 왕래하는 무인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해 관람객들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도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공개하며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이 도로로 굴러오는 것을 보고 곧이어 어린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추론하는 등 '생각하는 자율주행'을 표방하는 알파마요는 특히 개방형(오픈소스)으로 공개됐다. 지금껏 기술이 없던 완성차 업체들이 엔비디아 플랫폼만 이용하면 자율주행을 도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엔비디아와 협업한 메르세데스 벤츠는 알파마요를 탑재한 'CLA'를 미국 시장에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운전대 없는 자율주행 차량이 완전히 합법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데 필요한 규칙을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정책적 뒷받침을 예고했다. ◇ 로봇·자율주행의 두뇌 '반도체' 전장 이번 CES 현장은 AI 로봇이나 자율주행의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전장이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리사 수 AMD CEO는 공식 개막일 전날 차례로 기조연설을 진행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통합 칩 신제품을 나란히 내놨다. 엔비디아가 6종 부품을 통합한 차세대 칩 '베라 루빈'을 공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AMD가 '헬리오스'를 선보이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황 CEO는 마치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인 것처럼 하루에도 몇 차례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메모리(HBM)4 16단' 제품을 공개하며 기술 지배력을 과시했고, 삼성전자 역시 HBM4 양산 계획과 함께 서버용 메모리 모듈 표본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차세대 칩 탑재 채비를 마쳤다. 퀄컴도 고성능 로봇 프로세서 '드래곤윙 IQ10'을 각각 선보이며 로봇용 칩 경쟁에 가세했다. ◇ CES 심장부 꿰찬 中 공세…'가성비' 넘었지만 '닮은꼴' 논란 삼성전자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떠나 단독 전시관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운 것은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이었다. 4천300여 참가 기업 중에서 중국 기업의 수는 900여 곳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자랑했다. 이들은 118인치 초대형 LED TV와 계단을 오르는 로봇청소기 등 파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며 중국이 이제는 가격을 무기로 하는 이른바 '가격 대비 성능비' 제품만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웅변했다. 다만, 기술적 신뢰도와 독창성 면에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었다. TCL의 일부 TV 모델은 광고와 달리 핵심 소자가 빠진 채 판매되어 허위 광고 논란에 휩싸였으며, 일부 제품은 한국 기업 제품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10. 14:26

도쿄 아닌 '안방' 나라로…李 초대한 다카이치 '공간 외교술'

이재명 대통령이 13~14일 일본 나라(奈良)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갖는다.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이어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통제로 중·일 관계가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한·일 정상이 만나는 만큼 국제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이기에 더욱 그렇다. ━ 도쿄 아닌 '안방'으로 초대한 다카이치 정상회담이 열리는 나라는 일본의 고도(古都)이자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지다. 다카이치는 1993년 총선 때 이곳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래 지금까지 10선을 했다. 말하자면 자신의 '안방'으로 초대한 셈이다. 국제 사회에서 이처럼 정상회담 장소로 수도 대신 '안방'을 선택하는 것이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 10년 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나가토(長門)에서 열었다. 또, 시진핑 주석은 2015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베이징(北京)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시안(西安)으로 초대했다. 외교가에선 이런 '안방' 초대가 상대 정상에 대해 친밀감이나 특별 대우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는 2023년 출간된 회고록에서 "식당이 아니라 집으로 초대를 하면 상대 측에선 '마음을 얻었다'고 느낀다"며 "푸틴 대통령을 내 본적지이자 아버지의 무덤이 있는 나가토로 부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신조, 시진핑, 베냐민 네타냐후 등 각국 정상과의 만남을 백악관 대신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별장 마러라고에서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 한·일이 함께 만든 도다이지(東大寺) 그런 가운데 또 다른 관심사는 정상회담 장소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나라의 고찰 도다이지(東大寺)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나라 시대(710~794)라 불리던 8세기에 일본의 수도였던 나라에는 불교 문화 관련 문화재가 많이 조성됐는데, 이 중에서도 단연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도다이지다. 도다이지는 쇼무(聖武) 천왕 때 건립된 거대 사찰인데, 특히 대형 대불전과 이곳에 앉혀진 16m의 거대 청동대불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회담 장소로 도다이지가 거론되는 건 유명 문화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도다이지는 백제계 도래인(渡來人)과 관계가 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도래인은 고대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기술과 문화를 전파한 사람들을 뜻한다. 실제로 한일 학계에선 도다이지의 건립, 특히 청동대불 조성은 백제계 도래인들이 맡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자료가 12세기 편찬된 『도다이지 요록(東大寺要錄)』이다. 이 책에는 도다이지와 청동대불 조성 관련 기록들이 수록됐는데, 특히 "대불사(大佛師) 종4위하 쿠니나카노 키미마로(國中公麿)는… 본래 백제국(百濟國) 사람이다.(大佛師從四位下國中公麿者, 元百濟國人)"라는 대목이 주목을 받았다. 대불사(大佛師)는 대불 제작의 총책임자, 종4위하는 당시의 품계(신분)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이 문장은 '대불 제작을 지휘했던 종4위하 쿠니나카노 키미마로가 백제 출신'이라는 의미다. ━ 왜 백제인이 만들었을까 도다이지가 건립된 745년(학계 추정)은 백제가 멸망(660)하고 수십 년이 지난 때였다. 나라를 잃은 상당수의 백제인들은 배를 타고 일본으로 이주했다. 송완범 고려대 교수는 논문 「나라 시대(奈良時代)의 '백제왕(‘百濟王)씨' 사회와 문화적 성격」에서 "도래인 집단은 기술계, 지식계, 토목계 등의 직능 집단으로 분류됐다"며 당시 백제계 출신들이 일본 사회에서 고급 기술자 집단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한다. 이들 다수가 정착한 곳은 나니와(難波 ·지금의 오사카)였다. 도다이지 건립 자금을 시주 받는 권진(勸進)을 맡았던 승려 교기(行基)도 나니와에서 668년 태어났다. 교기는 백제 왕인 박사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또, 도다이지의 불상에 입힐 황금 900냥을 조정에 바친 쿠다라노고니키시 교후쿠(百濟王敬福)도 백제계 출신이다. 무쓰(陸奥)의 지방관이던 그는 백제계 주금 장인들을 동원해 황금을 캤다고 한다. 그가 백제 출신이라는 것은 이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쿠다라노고니키시 교후쿠의 성(姓) '쿠다라노고니키시(百濟王)'를 우리식으로 독음하면 백제왕(百濟王)', 이름 교후쿠(敬福)는 경복이다. 즉, '백제왕 경복'이 된다. '쿠다라'는 당시 일본인들이 백제를 부르는 명칭이었다. 815년 일본에서 편찬된 『신찬성씨록(新撰姓氏錄)』에 따르면 백제왕(百濟王)씨는 백제가 멸망할 당시 일본에 체류 중이던 의자왕의 아들 부여선광(扶餘善光)이 귀화하면서 691년 일본 조정으로부터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최은영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논문(「도다이지(東大寺)를 통해 본 고대 일본 속의 백제계 도왜인(渡倭人)-백제왕 경복(百濟王 敬福)의 황금 헌상을 중심으로」)을 통해 '이때의 황금은 일본 최초로 산출된 황금으로, 도다이지 대불 도금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외교' 세일즈 시진핑 주석은 6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역사의 옳은 편에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80여년 전 한국과 중국은 큰 민족적 희생을 치르고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승리를 거뒀다"면서 "오늘날 더욱 손잡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지키고 동북아 평화·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7일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물을 방문한 데 대해서도 "임정 청사는 항일전쟁 시기 한·중 국민들이 서로를 힘껏 도왔던 역사적 우의의 증거이며, 오늘날 양국이 더욱 손을 맞잡고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결과를 지켜야 한다"(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의 양시위 연구원)는 반응을 내놨다. 사실상 역사를 매개로 중·일 갈등에서 한국이 중국과 연대해 줄 것을 제안하면서, 최소한 한·미·일 3각 연계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이 근현대사로 공세를 펴자, 일본은 백제와 일본의 협력을 상징하는 '도다이지' 카드를 통해 고대사로 맞불을 놓은 셈이 됐다. 당나라(중국)에 의해 멸망한 백제계 이주민들과 일본 정부가 함께 쌓아 올린 도다이지를 무대로 한·일 정상이 만남을 갖기 때문이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6.01.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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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총격'에 주말 미 전역 시위…간밤 29명 체포·경관 1명 부상

'ICE총격'에 주말 미 전역 시위…간밤 29명 체포·경관 1명 부상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평화시위 당부…"트럼프에 미끼 주면 안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에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졌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밤 약 1천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29명이 체포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혔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오하라 국장은 시위대가 얼음과 눈, 돌 등을 던지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도 얼음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시위는 주말 전국으로 확산됐다. 시민단체 '인디비저블'은 텍사스, 캔자스, 뉴멕시코, 오하이오, 플로리다주 등 미 전역에서 'ICE 영구 퇴출'을 구호로 내건 시위 수백 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고 예고했다. 팀 월즈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미네소타주 정치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에 반발하면서도 평화 시위를 호소하고 나섰다. 월즈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는 수천 명의 무장 요원을 우리 주에 투입했고 그들이 사람을 죽이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번 사건이 공포·갈등을 유발하도록 설계된 트럼프 대통령의 '리얼리티 TV식 통치'의 결과라고 비난한 월즈 주지사는 "이제 그는 혼란이 그 끔찍한 행동을 덮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가 원하는 걸 주지 말라"고 시민들에 당부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중을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 "그것이 바로 트럼프가 원하는 바"라며 "그는 우리가 '미끼'를 물기를 바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한 오마르, 켈리 모리슨, 엔지 크레이그 등 민주당 소속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 3명은 이날 오전 미니애폴리스 연방 청사의 ICE 시설을 시찰하려 했으나, 출입 10분 만에 퇴거를 요구받았다. 크레이그 의원은 ICE 요원들이 의원들의 감독 의무 수행을 방해했다면서 "그들은 연방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에 개의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미국 시민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이민 단속 작전 중이던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고, 이튿날에는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 요원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2명이 다쳤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굿의 유족을 돕기 위한 모금도 벌어졌다. 사건 당일인 지난 7일 개설된 '고펀드미' 모금 캠페인은 3일 동안 3만8천500건의 기부로 150만 달러(약 21억원) 이상을 모은 이후 종료됐다. 모금액은 유족을 위한 신탁 계좌에 예치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10. 13:26

트럼프 "이란, 자유 바라보고 있다…미 도울 준비 돼있어"

트럼프 "이란, 자유 바라보고 있다…미 도울 준비 돼있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란에서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누구를 어떻게 돕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이란 정부가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미국이 개입해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면서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인 이란에서는 2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상황이 격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1.10. 12:26

젠슨 황 "AI종말론, 사회에 해악…'AI 안전' 투자조차 위축시켜"

젠슨 황 "AI종말론, 사회에 해악…'AI 안전' 투자조차 위축시켜" "기술기업 CEO의 규제 요구, 이해상충 소지…규제 포획 우려해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업계에서 제기되는 '인공지능(AI) 종말론'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 '노 프라이어스'에 출연해 "지난해는 서사 전쟁의 해"였다며 "저명한 인사들이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종말론적 서사나 과학소설(SF) 같은 서사를 퍼뜨려 많은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와 같은 AI 종말론이 산업과 사회, 정부 등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체 메시지의 90%가 종말론과 비관주의"라며 "이는 AI를 더 안전하고 더 생산성 있으며 사회에 더 도움이 되게 만드는 투자조차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술업계 내부에서 정부에 더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규제 포획'(Regulatory Capture)을 우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규제 포획이란 공익을 위한 규제기관이나 입법자가 규제받아야 할 특정 산업이나 이익집단에 사로잡혀 그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황 CEO는 강한 규제를 요구하는 기술업계 인사들에 대해 "그들의 의도는 명백히 (이해) 상충된다"며 "그들의 의도는 최선의 사회 이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분명히 CEO들이며, 기업들이다"라며 "그들은 그들 자신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자신이 비판하는 대상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그는 과거 AI가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예측에 이견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언급했다. 또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보다 강한 규제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역설한 대표적인 기술업계 인사다. 한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최근 사회가 AI 콘텐츠를 '저질'이라고 낙인찍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고 밝히는 등 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AI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10. 11:26

서정일 미주총연 회장 취임 "미주한인 법적권익 보호"

서정일 미주총연 회장 취임 "미주한인 법적권익 보호" 지난해 선거 재선…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서 총회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서정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총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덜루스에서 31대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서 회장은 "미주 한인들의 삶의 질, 안전, 경제적 기회, 법적 권리를 위한 제도와 정책에 힘쓰겠다"며 "미국 연방정부·주 정부·지방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동포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열린 선거에서 총 214명의 선거인단 중 126표(현장 78표, 온라인 48표)를 얻어 연임이 확정됐다. 약 270만 명 미주 동포를 대표하는 미주총연은 이날 총회를 통해 지역 한인회 및 광역연합회, 한국 정부와의 협력 기반을 넓혀 동포사회 화합과 한인사회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종원

2026.01.10. 11:26

아르헨 밀레이-브라질 룰라 갈등 격화 속 양국 관계 '최악'

아르헨 밀레이-브라질 룰라 갈등 격화 속 양국 관계 '최악' 브라질, 베네수엘라에서 아르헨티나 외교·영사 대리 역할 중단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베네수엘라에서 아르헨티나의 외교·영사 이해관계를 대리하던 브라질 정부가 그 역할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이탈리아가 해당 업무를 맡게 됐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 인포바에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으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외교적 갈등이 최근 급격히 악화한 상황에서 나왔다고 이들 언론은 보도했다. 외교가에서는 아르헨티나 민주화 이후 양국 관계가 가장 긴장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라질의 이러한 조치는 밀레이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베네수엘라 관련 글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미국의 대(對) 베네수엘라 압박을 지지하는 밀레이 대통령의 발언 영상과 함께, 룰라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포옹하는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브라질 정부는 이를 자국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브라질은 2024년 8월 베네수엘라 정부가 아르헨티나 외교관들을 추방한 이후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아르헨티나 외교·영사 이해관계를 대리해 왔다. 당시 아르헨티나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이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피신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됐다. 브라질 정부는 밀레이 정부와의 냉랭한 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대리역할을 맡았으며, 이는 양국 간 외교적 완충장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간 관계 역시 점차 악화한 상태다. 브라질은 지난 베네수엘라 대선의 정당성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2024년 10월 룰라 대통령이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을 주축으로 모인 신흥 경제국 연합체) 정상회의에 마두로 대통령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브라질-베네수엘라 간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면화됐다. 이런 맥락에서 밀레이 대통령이 연출한 '룰라-마두로 연대 이미지'는 브라질 대통령에게 더욱 큰 불쾌감을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갈등은 이미 밀레이 대통령 취임 전부터 시작됐다. 2023년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였던 밀레이는 룰라 대통령을 '부패한 공산주의자', '도둑', '멍청한 공룡'이라고 칭하며 공격했다. 밀레이 대선후보는 룰라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 당시 자신의 경쟁 후보였던 세르히오 마사를 지원했다고 의심해 왔으나, 브라질 정부는 이를 부인해왔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밀레이 후보가 자신을 공개적으로 부패 인사라고 비난하고 브라질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정치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양국 정부는 정상 간 갈등이 남미공동시장(MERCOSUR) 협력이나 에너지 분야 협력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실무 차원의 조율을 이어 왔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바카 무에르타(거대 유전 및 가스전 지대) 가스전을 브라질 시장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프로젝트는 양국의 핵심 협력 사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갈등 재점화로 이러한 협력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이 중도좌파 성향의 룰라 대통령과의 대립을 부각시키며 우파 성향 국가 연대 구상을 추진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라나시온은 분석했다. 이 매체는 밀레이가 국내 경쟁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룰라와의 대립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6.01.10. 11:26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당국 "참여하면 누구든 사형"(종합)

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당국 "참여하면 누구든 사형"(종합) 인터넷·국제전화 끊고 강경 진압…65명 사망·2천500명 구금 추정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에도 반정부 시위가 2주째 격화하는 양상이다. 시위에 가담하면 누구든 사형에 처할 것이라는 엄포에도 시위가 계속되면서 사망·구금자도 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이날 국영 TV에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에 참여하면 누구든 신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는 사형에 해당하는 혐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대를 도운 사람들도 같은 혐의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국가를 배신하고 외세의 지배를 꾀하는 자들을 지체없이 재판에 넘길 것"이라며 "관용·연민이나 봐주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안보 수호는 레드라인"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군도 "국가 이익과 전략 인프라, 공공재산을 보호할 것"이라며 강경 진압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잇달아 발표된 당국의 성명은 이번 반정부 시위를 불법·안보 위협 행위로 규정해 대응 수위를 더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정부의 위협에도 시위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AFP 등이 입수한 시위 영상에는 시민들이 냄비 등을 두드리며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등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표시하는 차들도 있었다. 당국과 시위대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망·구금자도 늘고 있다. 이란 북서부 지역의 한 의사는 로이터에 전날부터 많은 부상자가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한 병원에서는 실탄에 맞은 20명이 후송돼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 기준 시위대 50명을 포함해 총 6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 집계된 수치보다 3명 더 늘어난 것이다. 노르웨이 인권단체 헹가우에 따르면 2주간 구금된 시위대는 2천500명으로 추산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시위대 공격으로 이란 법 집행 요원 2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AI)는 "당국이 치명적인 무력 사용을 강화하고 있다는 참담한 보고를 분석 중"이라며 강경 진압으로 사망·부상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가 지난 8일부터 국제전화·인터넷을 전면 차단하고 외부와의 소통을 막고 있어 실제 피해 상황은 더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는 당국의 인터넷 차단을 겨냥해 "학살을 준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과 그의 동료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도 통신 차단 조치를 "가장 노골적인 탄압 수단"이라고 비난했다. 당국이 외부와의 연결을 차단한 상태에서 시위대를 더 잔혹하게 진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시내가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며 시위대의 폭력성, 정부군 피해 상황을 집중 부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몰락한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의 목표는 도심을 장악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조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비는 최근 SNS를 통해 선동을 주도하면서 이번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에 우려를 표하며 연일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SNS에 "미국은 용감한 이란 국민을 지지한다"고 썼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이틀째 시위대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 프랑스·영국·독일 정상들도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경제난에서 촉발됐지만 정부의 강경 대응에 응축된 분노가 폭발하면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중심의 이란 신정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10. 10:26

EU 위원장,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폭력진압 규탄"

EU 위원장,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폭력진압 규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며 당국에 폭력 진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테헤란의 거리와 전세계 도시에 자유를 요구하는 이란 남녀들의 발걸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며 "유럽은 그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런 정당한 시위에 대한 폭력적 탄압을 단호히 규탄한다. 책임자들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선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구금된 시위 참가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인터넷 접속을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전날은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이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 보안군의 폭력 소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란 당국이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 이란과 서방이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유럽 측 당사국인 세 나라는 지난해 9월 유엔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주도하며 이란 정권을 압박해 왔다. 2주째 계속되는 이란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유럽에서도 지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은 네덜란드 헤이그와 벨기에 브뤼셀, 스웨덴 스톡홀름,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지지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사자와 해가 그려진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 이란 국기를 흔들며 신정체제 정권을 규탄했다. 혁명으로 쫓겨난 왕세자 레자 팔레비의 사진과 현 정권이 적국으로 삼는 이스라엘 국기도 등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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