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대사 후보 "유엔서 美 리더십 필수…中 영향력 맞서겠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유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할 유엔대사에 지명된 마이크 왈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왈츠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게 전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 대부분이 중국에 여전히 개발도상국 지위를 부여해 유리하게 대우하고 있으며, 중국이 항공·통신·지식재산권 등 분야에서 국제 규범을 설정하는 기구에 중국인들을 채워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필수적이다. 미국은 강력한 목소리를 가져야 하며 내가 인준되면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협력해 중국의 이런 영향력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의 유엔 기구 참여에 대해서는 "미국은 대만이 국제기구에 의미 있게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도 역대 미국 행정부가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왈츠 지명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지만, 민간 메신저 채팅방에서 군사 기밀을 논의한 '시그널 게이트'와 공화당 내 계파 갈등 등으로 지난 5월 사실상 경질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유엔대사로 지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시그널 게이트 당시 그의 대처 등에 대해 추궁했으나 그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민간 메신저 시그널 사용을 권고했다는 식으로 대응해 질타를 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07.15. 1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반등했다는 발표가 나온 15일(현지시간)에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소비자 물가는 낮다. 당장 연준금리를 내리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올린 게시물에서는 “연준은 금리를 3%포인트 내려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 연간 1조 달러(약 1385조원)가 절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연간 1조 달러 절약’은 기준금리 인하 시 국채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이날 미국의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으며 전월과 비교해선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예상치를 밑돌아 시장에는 안도감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는 이러한 물가 지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6∼8월 경제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물가 반등 역시 관세 여파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07.15. 10:00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표단이 북한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15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비상사태부는 성명을 통해 “로만 쿠리닌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초청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서 북한의 재난 예방·대응 체계 현장을 시찰하고 소방구조 전문가 양성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쿠리닌 차관은 “북한 측이 과학기술 분야 공동 협력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기쁘다”며 “축적된 풍부한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비상사태부는 지난해 양측 기관 간 재해 위험 감소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email protected])
2025.07.15. 9:45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장교가 이탈리아에서 약탈해 간 고대 로마 시대 모자이크 작품이 약 8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15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번 반환은 유물을 소유했던 독일인 가족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이뤄졌다. 이 가족은 이탈리아 문화유산 보호 전담 경찰인 로마 카라비니에리 문화유산 보호 부대(TPC)에 직접 연락해 반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해당 작품은 한 쌍의 연인을 묘사한 모자이크다.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주둔했던 나치 독일군 대위가 훔쳐 한 독일인에게 선물하면서 독일로 건너갔다. TPC는 유물의 진위와 정확한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이 모자이크 작품이 베수비오 화산 인근 폼페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작품은 모든 확인 절차가 완료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재 이탈리아 영사관을 통해 2023년 9월 16일 이탈리아로 성공적으로 반환됐다. 이후 보존·복원 작업을 거친 뒤 이날 폼페이 고고학공원에서 프란체스코 가르가로 TPC 사령관이 직접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소장에게 모자이크 작품을 인계하는 반환식이 열렸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오늘의 반환은 벌어진 상처를 치유하는 것과 같다"며 이 모자이크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지기 전 폼페이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물을 자발적으로 돌려주는 이들로부터 "도난당한 유물에 대한 소유욕이 무거운 짐이 된다는 인식의 변화를 자주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의 저주'가 두려워 돌려주는 사람도 꽤 많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의 저주란 폼페이 유적지에서 작은 돌멩이라도 훔치면 불행이 닥친다는 일종의 미신이다. 비과학적이지만 그 덕분에 실제로 많은 유물이 돌아오고 있다. 폼페이 유적지에는 방문객들이 돌려보낸 유물과 함께 그들의 '사죄의 편지'를 전시하는 특별한 공간까지 마련돼 있기도 하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07.15. 9:35
EU, 18차 대러제재 채택 또 무산…16일 합의 재시도 슬로바키아, EU '러 화석연료 철퇴' 금전보상 요구하며 어깃장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의 거부권 사용에 18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채택하는 데 또다시 실패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오늘 제재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정말 유감"이라고 밝혔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합의에) 매우 근접했으며, 슬로바키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집행위원회에서는 그들의 요구사항에 응답했다. 이제 공은 슬로바키아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일 회원국 실무급 회의에서 다시 합의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발표된 EU 18차 제재안에는 러시아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과 거래 금지, 러시아 금융 부문 추가 제재, 원유가격 상한선 인하 등의 조처가 담겼다. 시행되려면 27개국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지난달 말에도 만장일치 합의를 시도했으나 헝가리, 슬로바키아 반대로 무산됐다. 칼라스 고위대표가 이날 슬로바키아만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헝가리는 다시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슬로바키아는 18차 제재안을 EU의 별개 정책인 러시아산 화석연료 퇴출 계획과 연계해 어깃장을 놓고 있다. 화석연료 퇴출 계획은 2027년말까지 EU 전역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골자로, 러시아 공급업체와 계약 중도 파기라는 초강수 조처가 포함돼 있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2034년까지 장기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EU 계획 시행 시 자국 에너지 안보가 타격을 받는다며 수입중단 면제 혹은 금전적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철퇴 계획은 회원국 만장일치가 필요하지 않다. 이에 '소국' 슬로바키아로선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대러 제재안 거부권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슬로바키아의 우려 해소를 위해 화석연료 철퇴 추진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 시 취할 비상조처 발동 방법을 구체화하고, 국경간 연료 운송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모색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슬로바키아가 러시아와 계약 파기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릴 경우 집행위가 개입하겠다는 약속도 명시됐다. 그러나 이런 제안이 사실상 EU 돈으로 보상해달라는 슬로바키아를 설득하기에 충분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2025.07.15. 9:25
미국 뉴저지주 기습폭우로 2명 사망…뉴욕 지하철 또 침수 뉴저지주 비상사태 선포…뉴욕 시간당 강우 4년만에 최대 JFK 등 뉴욕일대 공항서 항공편 1천편 취소·1천100여편 지연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 동부 뉴저지주 일대에 지난 14일(현지시간) 밤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길에 차량이 휩쓸려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사망했다. 지난 4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홍수가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 데 이어 미국 다른 지역에서도 예기치 못한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미 ABC 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 뉴저지주 플레인필드시에서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차량이 휩쓸리면서 차에 탑승 중이던 2명이 숨졌다. 구조대가 긴급히 출동했지만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미 탑승자들은 숨진 상태였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전날 밤 뉴저지주 일대에선 폭우가 쏟아지면서 플리인필드시를 비롯해 뉴저지주 곳곳에서 도로와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를 냈다. 15일 오전 현재 비는 그쳤지만 뉴저지주 일부 도로는 침수 피해로 여전히 차량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주(州)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추가 사고 예방 및 신속한 피해 복구를 강조했다. 한편 뉴저지주와 인접한 뉴욕시도 밤새 내린 폭우로 지하철 일부 노선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피해를 겪었다. 전날 오후 6시 51분부터 7시 51분까지 1시간 동안 뉴욕의 강우량은 맨해튼 센트럴파크 관측소 기준으로 53㎜를 기록해, 허리케인 아이다가 닥쳤던 2021년 9월 1일(80㎜) 이후 가장 많은 시간당 강우 기록을 나타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뉴욕시 맨해튼 남부 일대의 지하철 지하 역사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거나 하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해 솟구치는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침수 영향으로 14일 밤 뉴욕시 지하철 일부 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15일 오전 기준 홍수 영향으로 운행이 중단된 노선은 없다고 NYT가 뉴욕시 교통국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뉴욕시 지하철은 지난 2023년 9월에도 갑작스러운 폭우로 다수 역사가 침수돼 절반에 달하는 노선이 운행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하늘길도 영향을 받았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자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존 F. 케네디, 라과디아, 뉴어크 등 뉴욕시 일대 3대 국제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편이 총 1천편 취소됐고, 운항이 지연된 항공편도 1천100여편에 달했다.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내륙 지역의 과달루페 강 유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129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지는 등 미국에서는 올여름 크고 작은 호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7.15. 9:25
'中 수출 재개' 엔비디아 주가 170달러 돌파…나스닥 또 최고치 엔비디아 주가 4.3%↑· AMD도 6.5% 올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미 당국의 대(對)중국 AI 칩 판매 승인에 1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58분(서부시간 오전 8시 58분) 전날보다 4.39% 오른 171.28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 주가가 17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가는 장중 172.4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날 상승은 미국 정부가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온 엔비디아의 AI 칩 H20에 대한 판매를 승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중앙TV(CCTV)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의 (H20) 수출을 승인해 출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20이 빨리 출하할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나는 기쁘게 생각하며, 이는 매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H20의 수출도 제한했다. 이에 황 CEO는 수출 통제로 인해 5∼7월 분기에 매출이 80억 달러가 줄어들게 됐다며, 미 정부의 수출 제한을 비판해 왔다.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 재개와 함께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도 중국에 AI 칩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와 함께 AMD도 미 정부로부터 일부 AI 칩의 중국 수출이 승인될 것이라는 확약을 받고 중국 내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AMD도 자사의 MI308 칩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한 허가 신청을 미국 상무부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며 허가가 승인되는 대로 출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같은 시간 AMD 주가는 전날보다 6.53%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국 AI 칩 수출 재개 소식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도 3.54%와 2.20%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78% 올랐다.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나스닥 지수는 0.62% 오른 20,769.16으로, 장중 고점을 20,836.04까지 높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7.15. 9:25
프랑스, 국방 제외 내년 예산 동결 방침…공휴일 이틀 폐지도 총리 "부채 압도되기 직전…내년, 올해보다 1유로도 안 쓸 것" 공무원 일자리 감축·비생산성 국가 기관 폐지 방침 부활절·2차대전 승전 기념일 폐지 제안…야권 반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국가 부채 확대를 막기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을 제외한 전 분야의 정부 지출을 동결하기로 했다. 또 생산성 확대를 위해 공휴일 가운데 이틀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 주요 방향을 설명했다. 바이루 총리는 프랑스의 공공부채가 지난해 기준 3조3천억 유로(약 5천200조원)를 넘어섰다며 "부채에 압도되기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가 지출을 늘리지 않으면서 현 국제 정세에 맞춰 국방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총 438억 유로(약 70조원)의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루 총리는 그 방안으로 국방 예산을 제외한 내년도 정부 지출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바이루 총리는 "올해보다 내년에 1유로도 더 지출하지 않는 게 첫 번째 원칙"이라며 "어떤 부처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모든 부처는 이 공동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법안의 시행이나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는 몇 달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루 총리는 또 내년까지 "공무원 일자리 3천개"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퇴직하는 공무원 3명 중 1명을 대체하지 않는 방안"으로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정부는 아울러 "국가의 정책을 분산시키는 생산성 없는 기관을 폐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1천∼1천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루 총리는 다만 공무원 임금이나 연금 삭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수 확대 방안도 공개했다. 바이루 총리가 내놓은 첫 번째 방안은 '더 일하기'다. 그는 "국가 전체의 경제 활동을 더 활발히 하기 위해 두 개의 공휴일을 폐지하자"며 부활절 월요일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5월 8일을 예로 들었다. 바이루 총리는 이 조치가 "수십억 유로의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다만 현재까지는 "제안" 수준에 불과하니 "다른 아이디어가 있으면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루 총리는 아울러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연대 기여금"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루 총리는 "지역 상점과 생산자들을 불공정 경쟁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저가 소포'에 대한 세금 부과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제3국에서 들어오는 저가 소포에 2유로씩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퇴직자들이 받는 세금 감면 혜택도 줄이고, 실업 수당 제도도 손볼 계획이며, 세금 사기와 싸우기 위한 법안도 제출할 것이라고 바이루 총리는 덧붙였다. 바이루 총리는 이런 방안을 통해 올해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4%, 2029년 2.8%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바이루 총리는 이 같은 정부의 예산 정책 방향으로 의회에서 불신임당할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변화를 위해선 위험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즉각 바이루 총리의 연설에 대한 각종 비판이 터져 나왔다.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정부의 공휴일 폐지 제안은 "도발"이라며 "의미 깊은 두 공휴일을 폐지하는 건 우리 역사, 뿌리, 그리고 노동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고 반대했다. 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바이루 총리가 계획을 수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를 불신임할 것"이라며 "이 정부는 프랑스 국민, 노동자, 퇴직자를 공격하는 걸 선호한다"고 꼬집었다. 극좌 진영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도 엑스에서 "국가와 공공 서비스를 파괴해 시장을 위한 공간을 열고, 많은 사람을 희생시켜 극소수 부자들을 구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성 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의 소피 비네 사무총장도 AFP 통신에 "극우 세력이 권력 문턱에 서 있는 상황에서 총리가 나치에 맞서 승리한 날을 폐지하겠다고 한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07.15. 9:25
美의 17% 토마토 관세 발표에도…멕시코 "대미 수출 계속될 것" 멕시코 대통령, 美와 새 합의에 자신감…"내주 통합대책 발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는 자국산 신선 토마토에 대해 17.09%의 관세를 매긴 미국 정부 결정에도 "미국으로의 토마토 수출은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을 통한 새로운 합의 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토마토 농가를 위한 다양한 옵션이 있다"며 "다음 주까지 특별 지원 방안을 포함한 통합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첫째, 우리는 미국 관세에 동의하지 않으며, 둘째, 어쨌든 미국으로의 토마토 수출을 계속될 것이고, 셋째, 토마토 생산자와 함께 일련의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현재 고품질 멕시코 토마토를 대체할 수 없다"고 그간의 분석 내용과 논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설명했다. 멕시코 당국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멕시코는 미국으로 28억 달러(3조8천억원 상당)어치 토마토를 수출했다. 미국 내 토마토 시장 점유율은 7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서도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으나, 온실 환경에서 자라 덩굴에서 직접 딴 멕시코산과 비교하면 맛이나 신선도 면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고 멕시코 당국은 강조한다. 전날 멕시코 경제부와 농림부는 공동성명에서 "멕시코 토마토는 불공정 무역 때문이 아니라 그 풍미와 신선도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품질'의 토마토를 수출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 시장 개척"에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멕시코산 토마토 수입·유통업자들을 회원으로 둔 미국의 아메리카신선농산물협회는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미국 내 생산품은 대부분 녹색 상태로 수확해 (에틸렌) 가스 처리를 통해 색상 변화를 유도한다"며 "(토마토 관세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결정"이라고 짚었다. 에틸렌 가스는 과일을 숙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과채류에서 자연스럽게 방출된다. 토마토의 경우 유통 과정에서 무르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덜 익은 상태에서 따 인위적으로 에틸렌 가스 처리를 하면 색깔이 보기 좋게 붉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 다만, 맛과 향은 자연스럽게 익은 것보다 덜하다는 평가가 있다. 미국 상무부는 전날 국제무역청(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ITA)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 농민은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 인해 너무 오래 고통받았다"며 2019년 멕시코와 체결했던 관련 무관세 협정(반덤핑 조사 중단 협정) 협상을 종료하고 토마토에 17.09% 관세를 즉시 부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는 1996년, 2002년, 2008년, 2013년, 2019년 등 5차례에 걸쳐 특정 최소 가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번엔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에 대해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 멕시코산 수입품 30% 관세 부과 개시 시점으로 예고된 8월 1일까지 토마토 관세를 포함한 의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셰인바움 대통령은 다음 달 1일까지 미국과 새로운 관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른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적인 부연 설명은 없었으나, 맞불 관세 부과 같은 강공을 단행할 경우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때와 유사한 무역 긴장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07.15. 9:25
'오징어 게임' 시즌2, 올해 에미상 후보 불발(종합) 올해 5월까지 출품된 작품 대상…시즌3은 내년에 후보 가능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올해 미국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인 에미상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의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후보 발표에서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등 주요 부문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3년 전인 2022년 '오징어 게임'은 처음 공개된 시즌1로 에미상 작품상과 감독·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여우조연상 등 14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당시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 출품된 역대 외국어 드라마 중 최다 부문 후보 지명 기록을 썼다. 그 해 시상식에서는 감독상(황동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 후보에는 디즈니 스타워즈 시리즈인 '안도르'와 넷플릭스의 '외교관', HBO맥스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더 피트', '화이트 로투스', 훌루의 '파라다이스',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 '슬로 호시스' 등 8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체 골드더비 등은 이번 에미상 시상식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도 후보에 지명되지 않은 작품 중 하나로 '오징어 게임'을 꼽았다. 현지 매체들은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시즌3이 사실상 '파트 2'라고 할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인데도 시즌2가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서 마무리된 탓에 완결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시즌3은 내년 시상식 출품 대상이어서 내년에는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작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공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지난해 12월에, 시즌3은 올해 6월에 각각 공개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7.15. 9:25
우크라 매체 "우크라 민주주의, 러시아식 위기"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 영자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가 14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점점 더 민주주의 제도를 우회하고 법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반부패 활동가인 비탈리 샤부닌에 대한 당국의 수사를 지적하면서 "수사 방식을 보면 그 목적이 정의 실현이 아니라 (정권의) 적에 대한 박해에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샤부닌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비서실장 안드리 예르마크를 비판해 왔고 최근에는 국방부의 무기조달이 비효율적이며 방산 강화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며 "정부의 비효율과 부패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국가의 적으로 볼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또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무기화도 문제"라며 "우크라이나 안보 보호를 위한 특별한 도구 대신, 경쟁자를 단속하기 위한 자의적이고 초법적인 수단으로 제재가 사용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2021년 신설된 경제 범죄 수사기관 경제안보국(BEB)의 국장 선출위원회가 공식 지명한 올렉산드르 치빈스키를 정부가 거부한 사실도 거론했다. 매체는 "통제하기 더 쉬운 후보를 찾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핑계가 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생존을 위한 전쟁을 하면서 권위주의적인 그 나라처럼 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07.15. 9:25
러 비상사태부 대표단 북한 방문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비상사태부 대표단이 북한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비상사태부는 "로만 쿠리닌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초청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에서 북한의 재난 예방·대응 체계 현장을 시찰하고 소방구조 전문가 양성과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쿠리닌 차관은 "북한 측이 과학기술 분야 공동 협력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기쁘다"며 "축적된 풍부한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비상사태부는 지난해 양측 기관 간 재해 위험 감소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5.07.15. 9:25
이스라엘, 초정통파 연정 이탈한 날 레바논·시리아 맹공(종합2보) 레바논 동부서 12명 사망…네타냐후, 시리아 남부 공격 확인 "접경지역 비무장화 조처"…가자지구 공습도 지속 "23명 숨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레바논과 시리아를 맹공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동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특수작전부대 라드완 소속 목표물을 공격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레바논 동부 베카 지역 내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을 향해 다수의 공격을 시작했다"며 "공격받은 시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해 대원을 훈련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공습에 대해 "헤즈볼라와 협정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는 레바논 정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부 주민들과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테러 위협을 제거하고 재건 시도에 대해 전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의 무기 보관과 테러 활동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미래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동부 베카 계곡의 시리아 난민 캠프를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이날 공습을 "중대한 긴장 고조"라고 규탄하며 레바논 정부에 휴전 협정 준수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작년 11월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병력을 철수한다는 합의를 놓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거점' 5곳에 병력을 유지하며 헤즈볼라를 공습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또 부족 간 유혈 충돌로 100명 안팎이 숨진 시리아 남부의 드루즈족이 주로 거주하는 스웨이다시를 이날 공격했다고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스웨이다 공격을 확인하며 "시리아 정부가 드루즈족을 해치지 않도록 막고 이스라엘 접경 지역의 비무장화를 보장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시리아 내 드루즈족 보호를 명목으로 스웨이다주 사미 마을 근처에서 시리아 정부군 탱크 수십 대를 공습했다. 카츠 국방장관은 전날 "시리아 정권에 대한 명확한 경고로 시리아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스웨이다에선 지난 13일 이후 현지 드루즈족 무장대원들과 베두인 부족의 무력 충돌과 질서 회복을 위해 파견된 정부군과 드루즈족 무장단체의 충돌로 여성 2명과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 드루즈 무장대원 간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했으나 시리아 국방장관은 스웨이다시를 점령한 직후 휴전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는 드루즈족을 포함한 소수 민족을 예외 없이 보호한다"며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과 그 결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며 곳곳에서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에도 78명이 사망하는 등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만8천38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3만9천7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과 시리아 공습을 두고 일각에선 군사작전으로 시선을 분산해 연정 균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교롭게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의 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이날 연정을 이탈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120석 가운데 61석으로 가까스로 과반을 유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6개월간의 탐사취재 결과를 전하며 부패 혐의로 기소되고 실각 직전까지 내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게 닥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가자지구 전쟁을 연장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2025.07.15. 9:25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를 어린이용으로 만들어 일본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15일 NBC나가사키방송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전국 2400여 곳의 초등학교에 어린이용 방위백서 약 6100권을 송부했다. 지난 5월 하순부터 나가사키를 포함한 규슈 지역 초등학교에 전달되고 있는 방위백서엔 일본 정부가 2005년부터 방위백서에 담고 있는 독도 주장이 지도 형태로 담겨 있다. 직접 독도에 대해 “일본 고유 영토”라고 기재하진 않았지만, 독도를 일본이 주장하는 명칭인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적은 내용이 반영됐다. 방위성은 2021년부터 어린이용 방위백서를 만들어 인터넷상으로 공개해왔는데, 직접 학교로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린이용 방위백서를 전달받은 나카사키시 초등학교 중 일부는 ‘특정 국가’에 대한 언급이 있는 점을 들어 교무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이날 오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각의(국무회의)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2025년판 방위백서를 보고했다. 이시바 정권이 집권한 이래 방위백서가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은 2005년부터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며 영토 주장을 방위백서에 싣고 있다. 이에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상훈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오후 이세키 요시아스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국방부 이광석 국제정책관은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인 이노우에 히로후미 해상자위대 자위관(일등해좌)을 각기 청사로 불러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며 일본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항의했다. 김현예.박현주([email protected])
2025.07.15. 8:56
일본 이시바 시게루 정권이 위기에 놓였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다.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에 이어 최근 도쿄도의원 선거까지 대패한 상황에서 참의원 선거마저 참패한다면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임기 6년의 참의원(총 248명)을 3년에 한 번꼴로 절반을 교체한다. 참의원 선거가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이유다. 이번 선거에선 총 125명을 선출한다. 참의원 절반인 124석에 지난해 도쿄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참의원직을 내려놨던 렌호 전 의원의 의석 1개가 추가되면서다. 이시바 총리의 목표는 125석 확보다. 선거에서 50명 이상을 당선시키고, 투표 대상이 아닌 의석(75석)을 더해 연립 여당(자민당+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15일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27~39석, 공명당은 6~12석을 얻는 데 그치며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51석을 차지할 순 있지만 최악엔 33석을 얻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곳은 1명을 선출하는 1인 지역구다. 선거전 초반만 하더라도 32개 1인 지역구 가운데서 자민당은 12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재는 4곳으로 줄었다. 대신 접전지역(11곳→17곳)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군’ 공명당 역시 마찬가지다. 아사히는 “(공명당은) 도쿄를 제외하고, 효고 및 후쿠오카 등 후보자를 세운 모든 선거구에서 접전이나 혼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정권을 위협하는 건 ‘일본인 퍼스트’를 내건 우익 성향 참정당이다. 2020년 세워진 이 당은 중의원 3석과 참의원 2석을 보유한 소수 정당이지만 최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약진하며 일본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외국인 토지 구매 제한, 단순 외국인 노동자 수용 규제, 영주권 취득 요권 강화 등 반(反)외국인 정책을 내세운다. 아사히는 “참정당이 비례를 포함해 8석 안팎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민당 텃밭인 보수층 표심을 가져가면서 세력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라토리 히로시(정치학) 호세이대 대학원 교수는 “(연립 여당이)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할 경우 총리 책임론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시바 총리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5.07.15. 8: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대신 유럽과 손을 잡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평화 협정을 회피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과 미국 내 여론 압박 속에 친러 외교 노선에서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백악관에서 회담하며 미국산 무기를 나토에 판매하고, 나토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50일 내로 휴전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러시아에) 매우 혹독한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러시아 및 교역국에 100% 관세율 부과를 경고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타격할 수 있겠냐”고 묻기도 했다. 이들 지역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이다. 무기만 주면 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질책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에 비판적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중재 외교의 급변”이라고 평가했다. 변화의 배경엔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해온 휴전 및 평화 협정 체결이 푸틴 대통령의 반발로 진척이 없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총장과의 회담 전 내각에 “푸틴에게서 헛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대신 유럽을 통한 간접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미국의 부담은 줄일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은) 바이든의 전쟁, 민주당의 전쟁이지 공화당·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다”며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일부는 푸틴 대통령과 직접 관련 있다”며 “필요하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논평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입장이나 러시아 및 교역국에 대한 2차 관세 경고에 대해선 “전쟁 지속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타스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는 정치적, 외교적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5.07.15. 8:41
“사회를 야만적인 정글로 보는 사람은 적대적인 지도자를 칭찬하고 존경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대니얼 에임스 교수팀은 15일 미국심리학회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에 온라인 게재된 논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또 “반대로 세상을 협력적인 곳으로 보는 사람들은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을 하는 리더를 무례하고 무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경쟁적 세계관이 타인의 적대적 행동을 해석하고 평가할 때 ‘렌즈’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세상을 경쟁적으로 보는 참가자일수록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적대적 관리자를 더 유능하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경쟁적 정글’ 신념이 강한 직원일수록, 적대적 관리자를 선택하고 함께 일할 가능성이 크고, 그런 지도자를 떠날 가능성은 작다고 답한 것”이라며, “일부 적대적 리더들이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호감이 없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5.07.15. 8:31
이스라엘, 초정통파 연정 이탈한 날 레바논·시리아 맹공(종합) 레바논 동부서 12명 사망…네타냐후, 시리아 남부 공격 확인 "접경지역 비무장화 조처"…가자지구 공습도 지속 "23명 숨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레바논과 시리아를 맹공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동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특수작전부대 라드완 소속 목표물을 공격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들이 레바논 동부 베카 지역 내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을 향해 다수의 공격을 시작했다"며 "공격받은 시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해 대원을 훈련하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공습에 대해 "헤즈볼라와 협정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는 레바논 정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부 주민들과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테러 위협을 제거하고 재건 시도에 대해 전력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의 무기 보관과 테러 활동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미래의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동부 베카 계곡의 시리아 난민 캠프를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작년 11월 휴전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병력을 철수한다는 합의를 놓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거점' 5곳에 병력을 유지하며 헤즈볼라를 공습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또 부족 간 유혈 충돌로 100명 안팎이 숨진 시리아 남부의 드루즈족이 주로 거주하는 스웨이다시를 이날 공격했다고 시리아 국영 뉴스통신 사나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카츠 국방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스웨이다 공격을 확인하며 "시리아 정부가 드루즈족을 해치지 않도록 막고 이스라엘 접경 지역의 비무장화를 보장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시리아 내 드루즈족 보호를 명목으로 스웨이다주 사미 마을 근처에서 시리아 정부군 탱크 수십 대를 공습했다. 카츠 국방장관은 전날 "시리아 정권에 대한 명확한 경고로 시리아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스웨이다에선 지난 13일 이후 현지 드루즈족 무장대원들과 베두인 부족의 무력 충돌과 질서 회복을 위해 파견된 정부군과 드루즈족 무장단체의 충돌로 여성 2명과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과 드루즈 무장대원 간 폭력적인 충돌이 발생했으나 시리아 국방장관은 스웨이다시를 점령한 직후 휴전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가자지구에서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며 곳곳에서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에도 78명이 사망하는 등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만8천386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3만9천7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과 시리아 공습을 두고 일각에선 군사작전으로 시선을 분산해 연정 균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교롭게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의 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이날 연정을 이탈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의회 120석 가운데 61석으로 가까스로 과반을 유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6개월간의 탐사취재 결과를 전하며 부패 혐의로 기소되고 실각 직전까지 내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게 닥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가자지구 전쟁을 연장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2025.07.15. 8:25
英, 전기차 보조금 재도입…대당 최대 696만원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자동차 업계 활성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재도입하기로 했다고 영국 교통부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노동당 정부가 공약한 대로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억5천만파운드(1조2천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3만7천파운드(6천871만원) 이하 전기차 구입시 대당 최대 3천750파운드(약 696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전기차 모델은 33종이라고 교통부는 설명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에서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의 평균 가격은 4만9천 파운드(9천95만원)로, 현재 판매되는 모델의 과반은 보조금 대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테슬라 같은 비싼 모델도 기준에 맞지 않고, 중국에서 제조되는 일부 모델은 제조 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 때문에 보조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8∼2029회계연도까지 이어진다. 현재 영국에 전기차 공공 충전소는 8만2천곳으로, 29분에 1곳씩 신설되고 있다. 전기차 구매에 직접 보조금을 주는 제도는 2022년 전임 보수당 정부에서 폐지됐다. 소비자가 여전히 내연기관 모델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해 정부의 순수 전기차 시장 활성화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기차 등록은 올해 상반기 영국 신차 시장의 22%를 차지해 정부 목표인 28%에 못 미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07.15. 8:25
'폼페이의 저주' 통했나…나치 약탈 모자이크 80년만의 귀환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장교가 이탈리아에서 약탈한 고대 로마 시대 모자이크 작품이 약 8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안사(ANSA)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작품은 한 쌍의 연인을 묘사한 에로틱한 분위기의 모자이크다.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주둔했던 나치 독일군 대위가 훔쳐 한 독일인에게 선물하면서 독일로 건너갔다. 이번 반환은 유물을 소유했던 독일인 가족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가족은 이탈리아 문화유산 보호 전담 경찰인 로마 카라비니에리 문화유산 보호 부대(TPC)에 직접 연락해 반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TPC는 유물의 진위와 정확한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이 모자이크 작품이 베수비오 화산 인근 폼페이에서 유래했음을 밝혀냈다. 모든 확인 절차가 완료되자 이탈리아와 독일 양국의 외교 채널이 가동됐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재 이탈리아 영사관을 통해 2023년 9월16일 이탈리아로 성공적으로 반환됐다. 이후 보존·복원 작업을 거친 뒤 이날 폼페이 고고학공원에서 프란체스코 가르가로 TPC 사령관이 직접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소장에게 모자이크 작품을 인계하는 반환식이 열렸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오늘의 반환은 벌어진 상처를 치유하는 것과 같다"며 이 모자이크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지기 전 폼페이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물을 자발적으로 돌려주는 이들로부터 "도난당한 유물에 대한 소유욕이 무거운 짐이 된다는 인식의 변화를 자주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의 저주'가 두려워 돌려주는 사람도 꽤 많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의 저주란 폼페이 유적지에서 작은 돌멩이라도 훔치면 불행이 닥친다는 일종의 근거없는 미신이다. 비과학적이지만 그 덕분에 실제로 많은 유물이 돌아오고 있다. 이에 폼페이 유적지에는 방문객들이 돌려보낸 유물과 함께 그들의 '사죄의 편지'를 전시하는 특별한 공간까지 마련돼 있을 정도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창용
2025.07.15.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