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환율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면 공동 구두 개입 등 일본 정부와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구 부총리는 14일 재무성에서 열린 제10차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도쿄특파원과 만난 구 부총리는 “원화와 엔화가 절하(가치하락)되는 속도가 거의 비슷한 상황에 있는 것 같다”면서 금융 시장 모니터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엔화,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적절한 조치도 취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필요하다면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시장 구두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외부적인 요인으로 달러가 강세고 유로화나 엔화, 원화가 다 절하되고 있다”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두 개입도 필요하다면 협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만기가 다가온 한·일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도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기간과 규모 등을 일본과 협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2023년 12월 하루 100억 달러 규모의 ‘달러 기반’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올해 11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된다. 구 부총리는 중동 시장 안정화 등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내면서 “향후 규모라든지 기간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일본과 협의하려 하고 있고 일본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 상황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양국 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가타야마 재무상도 모두발언을 통해 “현 중동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운송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매우 중요하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6.03.14. 3:08
호르무즈 우회 원유수출 UAE 푸자이라 항구 피격 미국의 이란 최대 석유수출항 하르그섬 공격 뒤 발생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석유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중동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저장고를 이란 샤헤드 드론 1∼2대가 공격해 불이 났다. 이란 국영방송은 항구가 불타는 영상과 함께 푸자이라 석유 수출항구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피격으로 항구의 석유 선적 가동이 일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후자이라 당국은 "요격된 드론의 파편이 떨어진 뒤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했다"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일에도 푸자이라의 석유 산업단지에 격추된 드론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났다. 푸자이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의 바깥쪽 인도양과 통하는 오만만에 있으며 UAE 아부다비 유전과 약 400㎞에 달하는 육상 송유관(ADCOP)으로 이어져 있다. 이 송유관으로 최대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가 직접 푸자이라 항구에 도착하며 주로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된다. 전날 미군은 이란의 최대 원유·석유제품 수출항이 있는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폭격했고 이에 이란군은 중동 내 석유·경제·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군을 총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는 이날 "중동 내 기지가 파괴된 미국이 아부 무사, 하르그 등 우리 섬을 공격했다"며 "UAE 지도부에 경고한다. 이란은 UAE 내 주요 항구, 부두 그리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미군 미사일 발사기지를 타격해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UAE 무슬림 형제들과 주민들이 이들 장소에서 벗어나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훈상
2026.03.14. 2:26
하마스, 이란에 이례적 '주변국 공격 자제'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4일(현지시간) 우방인 이란을 향해 주변국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국제 규범과 법에 따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침략자(이스라엘·미국의 공격)에 대응할 이란의 권리를 인정한다"면서도 "이란 형제들이 주변 국가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피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마스가 우방인 이란에 이런 호소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과정에서 인접 중동 국가들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 반응으로, 이란의 공격을 받는 카타르, 튀르키예 등 다른 우방과 관계를 고려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또 중동 전체를 뒤흔드는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미군과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화력에 저항하고 있는 이란은 현재까지 최소 10개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자신들이 공격하는 목표가 이들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 미국 대사관 등이라고 항변하거나 공격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3.14. 2:26
구윤철, 원화 약세에 "중동 안정화 중요…필요하면 구두개입" 도쿄서 한일 재무장관 회담…"통화스와프 규모 등 향후 협의"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관련해 14일 "중동 상황 안정화가 중요하지만 필요하다면 구두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한 구 부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개최한 이후 주일 특파원들과 만나 "달러가 강세이고 유로화나 엔화, 원화가 절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양국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처를 하는 방안을 협의했다"며 필요하면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회담 이후 발표한 문서에서 "원화와 엔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오는 11월 기한이 만료되는 한일 통화 스와프(통화 교환)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시점은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도 "향후 규모 등을 일본과 협의할 것이고 일본 측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은 2023년 12월 1일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기간은 3년이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일본의 희토류 중국 의존도가 한국보다 낮다면서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호주 광산에서 희토류를 채굴해 말레이시아에서 제련하고 희토류 재활용에도 관심이 많다"며 영구 자석의 경우 중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 부총리는 한일 인공지능(AI)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메모리 쪽이 뛰어나고 일본은 로봇 관절에 강점이 있다"며 일본 측에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국, 미국, 일본이 잘하는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개최한 한국 경제 투자 설명회를 언급하면서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최고의 적기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를 개선해도 상대방이 모르면 안 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의 매력을 알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1년 이내에 한국에서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개최하려 한다"며 한일 재무 당국 간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14. 2:26
최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블러드 레인’(Blood Rain)으로 불리는 붉은색 비가 관측됐다. 13일(현지시간) 폭스웨더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에 블레드 레인이 내렸고 프랑스와 영국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측됐다. 블러드 레인은 미세한 모래와 광물 입자가 섞인 빗물이 붉은색을 띠는 현상을 뜻한다. 사하라 사막 등에서 강풍으로 떠오른 먼지 입자가 강한 바람을 타고 대기 상층으로 이동한 뒤 빗방울과 섞이면서 발생한다. 아프리카와 인접한 남유럽에서는 특정 조건이 맞으면 일 년에 몇 차례씩 발생한다. 이번 관측 역시 사하라 사막의 먼지구름이 북상하며 남유럽까지 넘어온 결과로 분석된다. 먼지구름과 함께 내리는 비는 대기 오염 수치를 높여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리적 특성상 한국에서 블러드 레인이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봄철인 3~4월 중국과 몽골 지역에서 날아오는 황사로 인해 노란색이나 연갈색 빛의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14. 1:30
美, 러시아 이어 베네수 원유도 제재 완화…인플레 비상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이 이란 전쟁 여파로 석유와 비료 가격이 급등하자 자국 내 농가 타격을 줄일 고육지책으로 베네수엘라 제재를 추가로 완화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 석유화학 품목과 관련한 세 개의 일반 면허를 갱신해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베네수엘라 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세계 상품 시장 공급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완화로 미국 기업들은 비료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해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게 된다. 또 베네수엘라 전기·석유화학 부문 지원을 위한 상품, 서비스, 기술을 제공하는 것도 허용된다. 단, 최종 계약은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체포한 후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수교를 재개하고 일련의 제재 완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제재 완화는 이란과의 전쟁 후 석유, 비료 가격 급등으로 미국 농가에 부담을 가중되고 이로 인해 발생할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최대한 막고자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비료는 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각국이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대표적 품목이다. 전날에도 미국은 유가 급등 흐름을 완화하기 위해 대(對)러시아 제재 일부를 한시적으로 완화, 이미 선적된 석유 제품만 한 달간 판매를 승인하는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재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베네수엘라 제재 면제 확대에 대해 "미국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 베네수엘라가 미국으로 직접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6.03.14. 1:26
이란군 "美 항모 링컨호 무력화"…미군 "거짓말"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군이 중동에서 작전 중인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하자 미군이 이를 즉시 부인했다. 이란군의 아볼파즐 셰카르치 대변인(준장급)은 14일(현지시간) "무슬림의 자원을 약탈하며 공포를 조장해 온 미 해군 최대 군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위대한 이슬람 국가 이란의 위력 앞에 작전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링컨호는 역사에 기록될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패퇴했으며 이 패배는 역사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격 방법과 수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중동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그들이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무력화했다고 또 주장했다"며 "그들은 이전에도 링컨호를 파괴했다고 상습적으로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셰카르치 대변인의 사진에 '팩트체크-거짓말'(LIE)이라는 표시를 붙인 그래픽을 함께 게시했다. 중부사령부는 "혁명수비대는 상습적 거짓말을 일삼을 뿐 아니라 거짓말을 거짓말로 덮는 모순을 저지르고 있다"며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모강습단은 이란 영공과 영해를 계속 장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12일자로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함재기가 출격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란군은 1일에도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탄도미사일 4발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군은 이를 즉시 부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훈상
2026.03.14. 1:26
유럽서 유대인시설 또 피습…암스테르담 유대학교서 폭발 "폭발물 설치 용의자 CCTV 확보"…전날 로테르담선 시나고그서 방화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동 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유럽에서 또 유대인 관련 시설이 공격받았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남부 부촌의 유대인 학교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폭발이 일어나 외벽이 손상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펨커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이번 폭발을 "유대인 공동체를 겨눈 의도된 공격 행위"라며 "용인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할세마 시장은 다행히 이번 일로 인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폭발 장치를 설치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경찰이 확보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암스테르담 당국은 전날 네덜란드 제2도시 로테르담 중심가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을 겨눈 방화 이후 시내 시나고그와 유대인 관련 시설의 보안을 강화한 상태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벨기에 동부 리에주에서도 지난 9일 새벽 유서 깊은 시나고그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2일에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도시에서 트럭을 몰고 시나고그에 돌진한 무장 괴한이 보안 요원들과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망하는 일도 벌어졌다. 사살된 남성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에 형제와 조카 등 가족을 잃은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유대인 시설을 표적으로 한 공격이 잇따르자 각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반유대주의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고 유대인 사회에 대한 보안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3.14. 1:26
"메타 'AI 올인' 와중에 직원 20% 감원 추진" 로이터 "최고경영진 감원계획 지시…2023년 이후 최대규모"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인공지능(AI) 투자에 집중하는 와중에 전체 인력의 20% 이상을 해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메타 최고 경영진이 다른 고위직들에 감원 계획 마련을 시작하라고 요구했다면서 감원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타 측은 로이터의 질의에 "추측성 보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메타는 작년 말 기준으로 약 7만9천명을 고용 중이다. 만일 20%의 임직원을 해고한다면 2022∼2023년 구조조정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메타는 2022년 11월 당시 전체 인력의 약 13%에 해당하는 1만1천명을 감원한 바 있다. 2023년에는 다시 추가로 1만개 일자리 감축을 발표했다. 메타의 대규모 감원 추진 소식은 이 회사가 AI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전해졌다. 미국 빅테크 간의 치열한 AI 경쟁 속에서 메타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에만 6천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 경쟁에 가세해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들 영입에 수억달러 보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들을 위해 만들어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몰트북을 인수했고,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위해 20억 달러를 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메타의 대규모 감원 추진은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효율성 향상이 대규모 감원을 낳는 최근 미국 기술 기업들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전체 인력의 거의 10%에 달하는 1만6천개 일자리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최근 결제회사 블록도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모델을 이유로 직원 1만명 가운데 4천명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1월 "과거라면 큰 팀이 수행했어야 할 프로젝트가 이제는 매우 뛰어난 한 명에 의해 수행되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3.14. 1:26
日, 7년만에 LNG선 건조 추진…"중일대립 속 에너지안보 강화" 규슈 나가사키 거점 활용…설비 투자·인재 확보는 과제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민간과 함께 2019년 이후 자국 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추진한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중점을 두는 경제안보 강화 관련 정책으로, 국토교통성이 오는 19일 열리는 전문가 회의에서 이에 관한 본격적 협의를 시작한다. 일본 최대 조선업체인 이마바리조선이 규슈 나가사키현 오시마조선소의 생산 거점 일부를 활용해 선박을 건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거점은 본래 미쓰비시중공업의 LNG 운반선 생산지였으나, 이 업체가 구조 개혁을 단행하면서 매각했다. 오시마조선소는 이곳에서 벌크선을 건조하고 있지만 일부는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LNG 운반선 건조를 재개하려는 배경에는 중일 대립이 있다고 교도통신이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LNG 운반선을 발주할 수 없게 되거나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의 공급이 지체될 경우 에너지 수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교도통신은 일본이 7년 동안 LNG 운반선을 건조한 실적이 없어서 추가 설비 투자와 인재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설비 투자에 필요한 구체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 단체인 일본조선공업회는 이마바리조선이 홀로 부담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커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체제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중국 조선업계와 격차를 줄일 필요도 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투자금을 어느 정도 부담할지도 초점이라고 해설했다. 다카이치 정권은 조선을 중점적으로 투자할 17개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일본은 향후 10년간 민관이 조선업에 1조엔(약 9조4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14. 0:26
日 "北탄도미사일 340㎞ 비행해 日EEZ 밖 낙하…北에 항의"(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방위성은 14일 북한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이 최고 약 80㎞ 높이로 북동쪽으로 약 340㎞ 비행한 뒤 한반도 동해안 부근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일본 정부가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정보 수집·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국민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며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탄도 미사일과 관련한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해 중인 선박에 대해 이후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한국·미국 등과 긴밀히 연계하면서 정보수집과 분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 1월 4일과 같은 달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 번에 10여 발이나 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무력시위 성격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3.14. 0:26
日, 중동서 자국민 1천여명 철수 완료…"역대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동에 발이 묶였던 일본인 중 귀국희망자 1천여명이 전세기를 통해 모두 귀국했다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14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날 아침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출발한 일본 전세기가 일본 지바현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도착한 항공기는 지난달 말 중동 정세 악화 이후 6번째 귀국 전세기편으로, 일본인 220명과 대만인 2명이 탑승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중동에 체류하던 일본인과 그 가족 중 귀국 희망자인 1천86명 전부와 한국인과 대만인을 합쳐 총 18명을 대피시켰다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 이번 철수 규모는 일본이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대피시킨 것 중 역대 최대라고 마이니치 신문이 전했다. 2020년 1∼2월 당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당시 중국 우한시에서 전세기 5대를 동원해 일본인 828명이 철수한 바 있는데, 그때보다 많은 인원이 귀국길에 올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3.14. 0:26
트럼프 방중앞서 北끌어온 中…북미대화 가능성에 주도권 쥐려하나 북중 열차 이어 중국 항공사 北직항편도 재개 예정 대북 영향력 바탕으로 '대미 지렛대' 확보 시도 평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북중 여객열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자국 항공사의 북한 직항 여객기도 다시 운항하기로 하는 등 북한과 본격적인 교류 회복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키워 미중 정상회담과 잠재적인 북미 대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4일 외교 당국과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국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오는 30일부터 베이징-평양 간 직항 항공편(CA121)을 운항한다. 에어차이나의 평양행 직항편 운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월 이후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북한 고려항공은 앞서 2023년 8월 베이징-평양 간 항공편 운항을 먼저 재개 한 바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여객열차가 6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북중 국제열차는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로 2020년 1월 운행 중단된 이후 화물열차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재개됐으나 여객열차는 계속 막혀있었다. 이번 북중 여객열차·여객기 운행 재개는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6년여만에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관계 복원을 확인한 이후 6개월여만에 이뤄졌다. 김정은 위원장 방중 이후 반년 넘게 북중 교류와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다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실질적인 인적교류 복원 조치가 이뤄진 셈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북중 여객열차 운행 재개 첫날 베이징발 열차의 객차 10량 가운데 평양까지 가는 2개 객차의 객실이 대부분 비어있던 점을 지적하면서 "이처럼 내용보다는 형식 위주인 '빈차' 출발은 이번 북중 교류 회복이 단순한 민간 왕래 수요보다는 지정학적 고려 때문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맞물려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한과 교류 회복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북 영향력을 높여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서도 "김 위원장이 미국과,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북미대화에 깊은 관심을 재차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북러 밀착으로 한동안 소원했던 북한과 인적·경제적 교류를 본격화함으로써 대북 영향력을 대내외에 부각해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중국은 미국과 정상회담이나 경제무역 협상 과정에서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으며, 추후 북미 접촉이 이뤄질 경우에도 '키 플레이어'로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근무한 미국 외교관 출신인 제러미 찬 유라시아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주요 우방인 이란과 베네수엘라 정상이 미국에 제거 또는 압송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북한과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이는 중국이 익숙한 전략, 즉 무역·관광과 인프라 연결을 통해 북한을 자국 영향권 안에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관계 심화에 따른 상대적인 대북 영향력 감소와 미국·한국이 북한과의 접촉을 확대하려는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3.14. 0:26
낚싯배로 위장해 유조선에 쾅…이란 드론보트 조종해 벌떼 공격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연달아 유조선을 타격하는 데 성공한 것은 낚싯배로 위장한 소형 무인선(드론 보트)에 폭발물을 실어 무더기로 투입하는 '벌떼 작전'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은 원거리에서 조종 가능한 이런 소형 무인선을 한꺼번에 많게는 수십척 투입해 표적에 자살폭탄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군이 이를 모두 찾아내 제거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드론 기술 기업 드라간플라이 최고경영자(CEO) 캐머런 첼은 이란이 폭발물을 실은 원격 조종 무인 수상정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하이브리드 전쟁'의 새 국면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이런 경고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오만 인근 해역에서 지난 1일 마셜 제도 국적 유조선이 이란의 수상 드론에 피격당했다고 확인하는 등 이란이 실제로 무인 선박을 상선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11일에도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두 척이 이란이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원격 조종 선박의 공격을 받았다. 첼 CEO는 이란이 암호화된 무선 통신을 활용해 무인 선박을 공격에 활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한 명이 이런 배 10척을 동시에 조종해 군집 공격을 가하거나 사전 프로그램에 따라 무인 선박들이 자율적으로 목표물에 다가가 폭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리적 구조는 자살 공격형 소형 선박, 무인 수상선에 매우 적합하다"며 "이란인들은 배를 어선으로 위장할 수도 있고, 어떤 형태의 선박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첼 CEO는 "(미군이) 전파 방해나 추적하는 게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런 배가 50척이나 있다면 해안선을 따라서 폭발물을 가득 실은 20피트(약 6m) 크기의 목조 어선을 찾아내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군사력이 열세인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란은 자폭 무인 선박 외에도 기뢰, 드론, 지대함 미사일 등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이나 이를 보호하려는 미국 해군함에 게릴라식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기뢰 부설에 사용될 수 있는 이란 대형 함정을 여럿 파괴했지만 이란이 지난 12일부터 '더 작은 배'들을 사용해 기뢰를 깔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군이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접근한 이란 선박에 발포해 격퇴한 사건도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CBS 방송은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주 초반 미군이 링컨 항모에 너무 가깝게 접근해온 이란 선박에 마크 45 함포를 쐈다고 보도했다. 함포 사격에 이어 헬리콥터가 출격해 이란 선박에 헬파이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명중시켰다. 이란 선박과 승무원들의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CBS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3.14. 0:26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14일(현지시간) 미사일이 떨어져 폭발했다. AP 통신은 이라크 보안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전 미사일 한 발이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단지 내 헬리콥터 이착륙장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폭발음이 들린 뒤 대사관 단지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단지는 미국 최대 규모의 외교 시설 중 하나다. 이번 공격이 이란의 소행인지,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내 무장 단체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앞서 이란 또는 이란 관련 무장 세력이 미국 시민과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지난 13일 보안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10일 이라크 주재 미국 외교 인력을 지원하는 대규모 군수 거점인 바그다드 외교지원센터(BDSC)가 드론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공격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 산하 민병대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3.13. 23:28
美 무역법 301조 조사하자…인도, 양국 무역협정 체결 보류할듯 인도 소식통 "美 조사는 압박 전술…어떤 협정도 서두르지 않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가 최근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양국이 지난해부터 오랜 기간 협상해 잠정 합의한 1단계 무역 협정이 상당 기간 보류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달 초 미국과 1단계 무역 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그동안 인도에 부과한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추고,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도 철회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에너지, 기술, 농산물, 석탄 등 미국산 제품 구매액을 5천억달러(약 723조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합의 후 한 달 뒤인 이달에 잠정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정식 협정을 따로 맺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양국 계획이 최근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로 몇 달 동안 보류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인도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지난달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양국 무역 협상이 탄력을 잃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는 등 중동 전쟁에 몰두하면서 이후 인도와 미국 사이에 무역 협상과 관련한 실질적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인도 소식통은 "우리는 어떤 협정에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이번 조사는 각국이 협정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압박 전술로 이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후 인도에 부과하던 제재성 관세 25%를 철회했지만, 인도는 단지 원유 공급 기반을 다각화하겠다고만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앞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관망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도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 후 인도에 새 관세가 부과될 경우 양국 무역 관계에서 긴장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인도 상무부는 "양국이 서로 이익이 되는 무역 협정을 맺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도 로이터에 양국이 무역 협정을 최종 타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분석가인 프리얀카 키쇼어는 "인도가 무역 협상을 늦추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정에 서명하기보다는 결과를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최근 '과잉 생산'을 이유로 인도를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등 16개국을 대상으로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부당하거나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행동·정책·관행에 관세 부과 등으로 대응할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3.13. 23:26
다카이치 "안보환경 복잡…방위력 강화 위해 모든 선택지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방위력 강화를 위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있는 방위대의 졸업식을 찾아 "우리나라(일본)와 국민을 단호히 지키기 위해 방위성·자위대 조직의 존재 방식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중국의 군사력 증강이나 러시아와 북한의 연계 강화를 언급,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 환경은 전후 가장 엄정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자위대에 의한 억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인기(드론)를 대량으로 운용하는 '새로운 전투방식'이나 장기전에 대비할 필요성과 미일 동맹에 기반한 한국·필리핀 등과의 다국적 협력 심화 강화 중요성도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였던 방위비를 2027회계연도에 GDP 대비 2%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추경예산을 활용해 GDP 대비 방위비 2% 달성 시점을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겼다. 일본 방위대는 자위대 간부 후보를 양성하는 학교로, 자위대의 최고 지휘관인 총리가 매년 졸업식에서 훈시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3.13. 23:26
美·이란 전쟁 속 한일 공급망 협력 강화…정례 소통채널 신설(종합) 인태 에너지안보 장관회의 연계, 한일 산업통상장관회담 가스공사-日 JERA, LNG 스와프 등 협약…양국, 공급망 파트너십 (서울·도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경수현 특파원 = 한국과 일본의 산업 주무 부처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정례 소통 채널을 신설한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양국은 LNG 분야의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차 인도태평양 에너지안보 장관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과 회담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산업부-경제산업성 간 정례적 소통 채널인 '한일 산업통상 정책대화'를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 이 플랫폼은 앞으로 통상협력, 경제안보, 공급망, 철강, 광물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의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회담에 앞서 양측은 한국과 일본이 글로벌 LNG 주요 수입국으로서 LNG 수급 안정을 위한 협력 강화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에너지 기업인 JERA는 LNG 스와프 등의 내용이 포함된 'LNG 수급 협력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앞으로 LNG 수급 위기 상황 발생 시 양국이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력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또한 양측은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상호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SCPA)'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공급망 교란 징후가 발견되면 양국이 이를 통보하고 실제 교란이 발생할 경우 요청 시 5일 이내에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호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자제하고, 핵심광물 공동 탐사·투자 및 기술 협력, 글로벌 시장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 에너지·자원 불안정성 강화, 공급망 위기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 속에서 유사 입장국인 한일 간 공조가 긴밀히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국교 정상화 60년의 토대 위에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산업·통상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이날 파트너십 체결식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 논의한 경제 안보 협력 강화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라는 형태로 실현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양자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 확대를 위해 행정명령을 내려 백악관 자문기구로 설립한 국가에너지지배력위원회(NEDC)가 일본 경제산업성의 협력을 얻어 공동 주최한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장관 및 비즈니스 포럼'(IPEM) 행사장에서 이뤄졌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IPEM은 비공개인 에너지안보 장관회의와 공개 행사인 비즈니스 포럼으로 이뤄진다 미측은 우방국들과 협력해 에너지와 핵심광물 등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 기업의 석유나 가스 등 판매나 투자 유치 등에도 상당한 무게 중심이 실렸다. 실제 미국 측에서는 정부 고위 인사 외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글렌판 알래스카LNG, 웨스팅하우스, 석유 기업 셰브론, 소형 모듈 원전(SMR) 개발기업인 엑스에너지, GE에서 분리된 에너지 기업 GE 버노바 등의 임원이 발표 및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기업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사이에 최소 3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협정 체결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하기도 했다.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에서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대응 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애초 참석 예정이던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일본 방문을 취소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깊이 있는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3.13. 23:26
세계의 날씨(3월14일) (15: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5∼ 8│흐려져 비 │멜 버 른│ 11∼ 24│ 구름조금 │ ├───────┼────┼─────┼───────┼────┼─────┤ │아 테 네│ 6∼ 17│ 맑음 │멕 시 코 시 티│ 9∼ 17│흐려져 비 │ ├───────┼────┼─────┼───────┼────┼─────┤ │방 콕│ 26∼ 34│ 뇌우 │마 이 애 미│ 21∼ 28│ 소나기 │ ├───────┼────┼─────┼───────┼────┼─────┤ │베 이 징│ 4∼ 11│ 흐림 │몬 트 리 올│ -1∼ 1│ 눈 │ ├───────┼────┼─────┼───────┼────┼─────┤ │베 오 그 라 드│ 8∼ 20│ 맑음 │모 스 크 바│ 0∼ 13│ 맑음 │ ├───────┼────┼─────┼───────┼────┼─────┤ │베 를 린│ 8∼ 10│ 흐림 │나 이 로 비│ 16∼ 27│ 소나기 │ ├───────┼────┼─────┼───────┼────┼─────┤ │브 뤼 셀│ 5∼ 9│ 소나기 │뉴 델 리│ 20∼ 32│ 구름조금 │ ├───────┼────┼─────┼───────┼────┼─────┤ │부 다 페 스 트│ 4∼ 18│ 맑음 │뉴 욕│ 8∼ 11│ 맑음 │ ├───────┼────┼─────┼───────┼────┼─────┤ │붸노스아이레스│ 20∼ 28│ 흐림 │파 리│ 5∼ 11│ 소나기 │ ├───────┼────┼─────┼───────┼────┼─────┤ │카 이 로│ 13∼ 25│ 소나기 │프 라 하│ 5∼ 15│ 흐림 │ ├───────┼────┼─────┼───────┼────┼─────┤ │더 블 린│ 5∼ 9│ 소나기 │리우데자네이루│ 23∼ 28│ 비 │ ├───────┼────┼─────┼───────┼────┼─────┤ │프랑크 푸르트│ 5∼ 7│ 비 │로 마│ 11∼ 18│ 비 │ ├───────┼────┼─────┼───────┼────┼─────┤ │제 네 바│ 2∼ 8│ 흐림 │샌 프란시스코│ 11∼ 23│ 맑음 │ ├───────┼────┼─────┼───────┼────┼─────┤ │하 노 이│ 19∼ 23│ 흐림 │상 파 울 루│ 17∼ 26│ 구름조금 │ ├───────┼────┼─────┼───────┼────┼─────┤ │홍 콩│ 16∼ 22│ 맑음 │싱 가 포 르│ 24∼ 33│ 뇌우 │ ├───────┼────┼─────┼───────┼────┼─────┤ │호 놀 룰 루│ 23∼ 27│ 비 │스 톡 홀 름│ 2∼ 6│ 비 │ ├───────┼────┼─────┼───────┼────┼─────┤ │이 스 탄 불│ 6∼ 12│ 흐림 │시 드 니│ 18∼ 27│ 구름조금 │ ├───────┼────┼─────┼───────┼────┼─────┤ │자 카 르 타│ 24∼ 33│흐려져 비 │타 이 베 이│ 12∼ 19│ 맑음 │ ├───────┼────┼─────┼───────┼────┼─────┤ │요하 네스 버그│ 15∼ 24│ 뇌우 │테 헤 란│ 0∼ 15│ 구름조금 │ ├───────┼────┼─────┼───────┼────┼─────┤ │쿠알라 룸푸르│ 24∼ 33│ 뇌우 │텔 아 비 브│ 11∼ 28│ 소나기 │ ├───────┼────┼─────┼───────┼────┼─────┤ │리 마│ 20∼ 28│ 흐림 │도 쿄│ 5∼ 14│ 구름조금 │ ├───────┼────┼─────┼───────┼────┼─────┤ │리 스 본│ 11∼ 15│ 비 │토 론 토│ -2∼ 2│ 구름조금 │ ├───────┼────┼─────┼───────┼────┼─────┤ │런 던│ 4∼ 11│ 흐림 │밴 쿠 버│ 0∼ 8│ 맑음 │ ├───────┼────┼─────┼───────┼────┼─────┤ │로스 앤젤레스│ 15∼ 29│ 맑음 │바 르 샤 바│ 5∼ 19│ 맑음 │ ├───────┼────┼─────┼───────┼────┼─────┤ │마 드 리 드│ 10∼ 12│ 구름조금 │워 싱 턴│ 5∼ 14│ 맑음 │ ├───────┼────┼─────┼───────┼────┼─────┤ │마 닐 라│ 19∼ 27│ 구름조금 │취 리 히│ 1∼ 7│ 흐림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3.13. 23:26
━ [남윤호의 아메리칸 오딧세이] 지난달 타계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두 얼굴 기록은 역사를 남기지만, 기억은 종종 신화를 낳는다. 잘못 끼워 맞춰진 기억일수록 그렇다. 지난달 타계한 제시 잭슨도 그런 사례다. 그는 마틴 루터 킹(1929~68)의 뒤를 이은 흑인 지도자이자 민권운동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그의 삶은 영웅 서사와 논쟁적 기록이 혼재돼 있다. 그의 업적을 나열하는 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란다. 1948~98년에 걸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꼽으라는 갤럽의 연례조사에서 그는 톱10에 11번 들어갔다. 알버트 슈바이쳐, 헨리 키신저와 동률이다. 그가 최초의 흑인 대선후보는 아니었지만, 존재감을 보여준 최초의 주자였다. 1984년 첫 출마 때 민주당 경선에서 18%를 득표해 월터 먼데일과 게리 하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두 번째엔 성적이 더 좋았다. 1988년 경선에서 29.3%를 얻어 마이클 두카키스(41.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00년 대선에 출마한 앨 고어(13.7%)의 배 이상이었다. 보수주의가 만개하던 1980년대에 흑인이 대선에 도전한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였다. 미국 정치사에서 그의 결정적 공로를 꼽자면, 흑인 정치운동에 백인 진보층을 끌어들여 외연을 넓혔다는 점일 것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훗날 버락 오바마가 나오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2008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오바마의 당선을 이렇게 풀이했다. “타이밍이지. 오바마는 60년에 걸친 레이스의 마지막 바퀴를 뛴 셈이요.” 미국서 존경받는 인물 톱10에 11차례 선정 그는 연설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1984년 7월 17일 전당대회 연설은 일생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그의 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난 대목이 있다. “제 머리는 한계를 지녔으나, 제 마음은 인류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는 완벽한 종이 아닙니다. 저는 역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봉사하려는 공복일 뿐입니다. 제가 성장해 섬길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참아주십시오. 하나님은 아직 저를 완성하지 않으셨습니다.” 약 50분의 연설 중 초반 8분께 나오는 말이다. 완벽한 종이 아니라는 부분에선 말을 더듬었다. 그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청중의 눈엔 눈물이 글썽거렸다.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모자람을 솔직히 드러낸,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때론 흑인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며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1993년 흑인 갱단 탓에 시카고의 치안이 나빠졌을 때다. “길을 걷다가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순간 강도일지 모른다고 생각해 뒤돌아보게 되는데, 백인이면 마음이 놓입디다. 제겐 이게 가장 뼈아픈 일입니다.” 잭슨이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돌이켜 보면, 성경 말씀처럼 그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했다. 민권운동에 합류하기 전 그는 시카고의 갱단 간부와 어울렸다는 기록이 있다. 스스로 빈민가 출신이었다고 했지만, 양아버지는 우체국 공무원이었고 모친은 미용사였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가난하지도 않았다. 그는 1968년 킹 목사가 숨을 거둘 때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곁을 지킨 인물로 보도됐다. 실제 암살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킹 목사의 마지막을 지킨 이는 랄프 애버내시(1926~90) 목사였다. 총성이 울리던 순간 잭슨은 다른 방에 있었다. 또 동료들이 모두 멤피스에서 애도하는 동안, 잭슨은 혼자 시카고로 날아가 피 묻은 스웨터를 입고 TV 인터뷰에 응했다. 검증 없이 잭슨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기사들이 나왔다. 이에 킹 목사의 측근들은 격분했고, 그의 부인 코레타는 몇 년간 잭슨과 말을 섞지 않았다. 당시 그는 신학대를 중퇴한 탓에 목사가 아니었는데도 목사로 통했다. TV에 출연한 지 몇 달 뒤 목사였던 친구 클레이 에반스에 부탁해 침례교에서 목사 안수 예배를 받았다. 목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했다는 기록은 없다. 낮은 곳에 임하신 예수와 달리, 세속의 목사는 늘 높은 곳을 향했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연단과, 그 뒤편에 조용히 차려진 협상 테이블까지…. 잭슨은 비행기를 타면 꼭 일등석에 앉았다. 차를 탈 땐 단정한 유니폼과 흰색 장갑을 낀 기사가 모는 리무진을 선호했다. 호텔에선 널찍한 스위트룸에 묵었다. 공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자기 애들은 엘리트 사립학교에 보냈다. 호사를 누린다는 건 돈에 불편함이 없다는 뜻이다. 1980년대부터 잭슨의 사업 수완은 빛을 발했다. 소수계를 위한 카터 정부의 공공조달 할당제가 민주당 인맥이 좋은 잭슨에게 멍석을 깔아줬다. 그의 이복동생 노아 로빈슨이 굵직한 정부 계약을 따낸 뒤 백인 기업들에 하청을 줘 돈을 벌었다. 잭슨은 기업에도 접근했다. 매출의 일정 부분을 흑인 소비자에게 거두는 기업은 하청·광고·금융거래·채용 등 모든 분야에서 같은 비율로 흑인에게 할당해야 한다는 식이다. 응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압박했다. 표적이 된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1980년 버드와이저 맥주로 유명한 안호이저부시가 불매운동 위협을 받았다. 잭슨과 협상해 시카고의 유통망 하나를 흑인 업체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인수자는 잭슨의 아들 유세프와 조너던이 참여한 투자회사였다. 여론으로 기업을 코너에 몰아넣고 문 닫힌 방 안에서 거래를 마무리하는 전술이었다. 코카콜라도 비슷한 압박을 받았다. 1981년 잭슨은 코카콜라의 남아공 사업을 문제 삼았다. 인종차별 국가에서 돈 버는 건 그에 동조하는 행위라는 주장이었다. 코카콜라는 콜라 원액의 유통권 일부를 흑인에게 주는 선에서 수습했다. 소수 인수자 중엔 잭슨의 이복동생 로빈슨이 있었다. 연간 1000만~30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이었다. 이듬해엔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의 운영사 휴블라인을 얼러댔다. 흑인 상대로 돈 벌면서 흑인을 많이 쓰지도 않고, 흑인 점주를 두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곧 KFC의 흑인 프랜차이즈가 확대됐는데, 이번에도 다수가 로빈슨의 수중에 떨어졌다. 얼마나 돈벼락을 맞았는지 “이러다 곧 록펠러 집안과 맞먹겠는걸”이라는 그의 발언이 지역신문에 보도된 바 있다. 로빈슨은 1989년 청부살인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받고 복역하다 2022년 고령(80)으로 감형받아 풀려났다. 1990년대 클린턴 정부에선 대규모 인수합병(M&A)에 개입했다. 시민단체의 지지가 규제 당국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1998년 씨티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에 대해 여러 소비자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잭슨은 지지했다. 트래블러스의 최고경영자 샌디 웨일스는 10만 달러, 씨티는 5만 달러를 잭슨과 그의 단체에 각각 기부했다. 이어 통신업계의 대형 M&A에도 끼어들었다. SBC와 아메리테크의 합병(1999), 벨과 GTE의 합병을 통한 버라이즌의 탄생(2000)에도 입김을 행사했다. 각각 적게는 50만 달러, 많게는 100만 달러의 기부금이 합병 이후 답지했다. 대가성 거래 의혹과 기부 압박, 그리고 불투명한 회계는 도마 위에 자주 올랐다. 그때마다 잭슨은 역공에 나섰다. 같은 흑인이 비판하면 배신자, 백인이 하면 인종차별 프레임으로 되받아쳤다. 이처럼 그는 인종 문제를 강력한 정치적 무기로 활용할 줄 알았다. 이를 통해 대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방식의 인종정치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민권 운동가로 추앙받으면서도 인종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의 흑인 경제력 신장 운동이 빈곤층보다 자신과 측근에게 먼저 혜택을 줬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어떤 무대에도 결국 조명이 꺼지는 순간은 온다. 잭슨은 2001년 1월 여성 보좌관 카린 스탠퍼드와의 사이에 혼외자식을 둔 게 들통나면서 급속히 영향력을 잃었다. 임신한 스탠퍼드를 백악관으로 데려가 클린턴에게 소개하며 찍은 사진까지 공개돼 두고두고 입방아에 올랐다. 여기에 양육비를 재단 기부금에서 지급했다는 의혹이 겹쳐 그의 이미지는 만회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 2001년 ‘혼외자식’ 스캔들로 영향력 잃어 오바마 시대 이후엔 잭슨의 존재감이 더 위축됐다. 스캔들 탓도 컸지만, 역설적이게도 그가 벌였던 민권운동의 영향으로 이젠 굳이 잭슨이 필요치 않은 시대가 됐다. 그의 정체성 정치는 민주당 좌파의 의제로 굳어졌다. 또 장강의 앞 물결이 뒷물결에 밀려나듯, 흑인 운동의 주도권도 BLM(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이 소중하다)에 내줬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피살 직후 1년 만에BLM이 받은 기부금 9000만 달러는 잭슨이 평생 거둬들인 액수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말년엔 파킨슨병에 시달렸다. 타계 직후 유족은 연방의회에 빈소 설치를 희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사당 빈소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 차원에서 마련되곤 했다. 공화당의 딕 체니 전 부통령, 보수 청년 운동가 찰리 커크의 장례 때도 같은 요청이 반려됐으니, 잭슨에 대한 푸대접으로 보긴 어렵다. 영웅을 굳이 완벽한 존재로 만들 필요는 없다. 결점과 업적을 함께 봐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마오쩌둥을 두고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 하듯, 잭슨 역시 공과 과를 함께 저울에 올려놓을 때 비로소 진면목이 보이지 않을까. ◆ 트럼프 시대의 미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가 현지에서 전합니다. 남윤호([email protected])
2026.03.13.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