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날씨(12월30일) (15: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3∼ 5│ 흐림 │멜 버 른│ 19∼ 19│ 구름조금 │ ├───────┼────┼─────┼───────┼────┼─────┤ │아 테 네│ 6∼ 16│ 맑음 │멕 시 코 시 티│ 5∼ 15│흐려져 비 │ ├───────┼────┼─────┼───────┼────┼─────┤ │방 콕│ 23∼ 34│ 구름조금 │마 이 애 미│ 17∼ 23│ 맑음 │ ├───────┼────┼─────┼───────┼────┼─────┤ │베 이 징│ -5∼ 3│ 맑음 │몬 트 리 올│-11∼-10│ 눈 │ ├───────┼────┼─────┼───────┼────┼─────┤ │베 오 그 라 드│ -2∼ 4│ 구름조금 │모 스 크 바│ -6∼ -6│ 눈 │ ├───────┼────┼─────┼───────┼────┼─────┤ │베 를 린│ -2∼ 2│ 구름조금 │나 이 로 비│ 15∼ 25│ 뇌우 │ ├───────┼────┼─────┼───────┼────┼─────┤ │브 뤼 셀│ 1∼ 5│ 맑음 │뉴 델 리│ 8∼ 22│ 안개 │ ├───────┼────┼─────┼───────┼────┼─────┤ │부 다 페 스 트│ -1∼ 2│ 맑음 │뉴 욕│ -1∼ 1│ 구름조금 │ ├───────┼────┼─────┼───────┼────┼─────┤ │붸노스아이레스│ 26∼ 37│ 구름조금 │파 리│ 2∼ 5│ 맑음 │ ├───────┼────┼─────┼───────┼────┼─────┤ │카 이 로│ 8∼ 19│차차흐려짐│프 라 하│ -2∼ 0│ 흐림 │ ├───────┼────┼─────┼───────┼────┼─────┤ │더 블 린│ 1∼ 8│ 흐림 │리우데자네이루│ 24∼ 33│ 구름조금 │ ├───────┼────┼─────┼───────┼────┼─────┤ │프랑크 푸르트│ -1∼ 4│ 구름조금 │로 마│ 3∼ 11│ 흐림 │ ├───────┼────┼─────┼───────┼────┼─────┤ │제 네 바│ -2∼ 2│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6∼ 13│ 맑음 │ ├───────┼────┼─────┼───────┼────┼─────┤ │하 노 이│ 18∼ 21│ 흐림 │상 파 울 루│ 23∼ 29│ 비 │ ├───────┼────┼─────┼───────┼────┼─────┤ │홍 콩│ 17∼ 23│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4∼ 33│ 소나기 │ ├───────┼────┼─────┼───────┼────┼─────┤ │호 놀 룰 루│ 23∼ 28│ 소나기 │스 톡 홀 름│ -6∼ -1│ 흐림 │ ├───────┼────┼─────┼───────┼────┼─────┤ │이 스 탄 불│ 5∼ 13│ 비 │시 드 니│ 15∼ 25│ 구름조금 │ ├───────┼────┼─────┼───────┼────┼─────┤ │자 카 르 타│ 25∼ 31│흐려져 비 │타 이 베 이│ 17∼ 19│ 비 │ ├───────┼────┼─────┼───────┼────┼─────┤ │요하 네스 버그│ 17∼ 26│ 뇌우 │테 헤 란│ -4∼ 4│ 소나기 │ ├───────┼────┼─────┼───────┼────┼─────┤ │쿠알라 룸푸르│ 23∼ 31│ 뇌우 │텔 아 비 브│ 15∼ 18│ 구름조금 │ ├───────┼────┼─────┼───────┼────┼─────┤ │리 마│ 12∼ 25│ 구름조금 │도 쿄│ 4∼ 16│ 구름조금 │ ├───────┼────┼─────┼───────┼────┼─────┤ │리 스 본│ 6∼ 13│ 흐림 │토 론 토│ -8∼ -4│ 눈 │ ├───────┼────┼─────┼───────┼────┼─────┤ │런 던│ 4∼ 6│ 흐림 │밴 쿠 버│ 1∼ 6│ 구름조금 │ ├───────┼────┼─────┼───────┼────┼─────┤ │로스 앤젤레스│ 9∼ 22│ 흐림 │바 르 샤 바│ -3∼ -1│ 눈 │ ├───────┼────┼─────┼───────┼────┼─────┤ │마 드 리 드│ 1∼ 9│ 맑음 │워 싱 턴│ -3∼ 2│ 맑음 │ ├───────┼────┼─────┼───────┼────┼─────┤ │마 닐 라│ 21∼ 33│ 구름조금 │취 리 히│ -4∼ 0│ 흐림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29. 23:25
'中포위훈련'에도…대만 친중 야당대표, 내년 상반기 방중 추진 정리원 국민당 대표 "시진핑과 만남 성사되면 중대한 전략적 의미될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군의 '대만 포위훈련'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안보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가 내년 상반기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 대만 연합보와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국민당(국민당) 정리원 주석(대표)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내년 상반기에 중국 베이징에 이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방문 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이는 중대한 전략적 의미와 메시지가 될 것이므로 이런 방문 순서가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에서는 제1야당인 국민당은 친중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친미·독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 주석은 민진당의 양안 관련 노선이 대만을 전쟁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우려하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정 주석은 1980년대 학생운동가로 출발해 국민당 정부를 비판했고 민진당에서 정치적 이력을 쌓았다. 하지만 민진당 관련 비판 발언으로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자 탈당, 2005년 국민당에 입당했다. 정 주석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민진당은 국민당의 양안 노선이 중국을 우선시하고 대만 안보와 존엄을 무시하는 것으로 중국의 통일전선전술 운영을 도와주는 행태라고 반발했다. 통일전선전술은 공산주의 혁명단계에서 동조 세력을 규합하고 잠정적 동맹관계를 확보하는 전술이다. 이에 현지 학자들은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는 가운데 향후 대만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철문
2025.12.29. 23:25
[영상] 中 '대만포위' 훈련영상 공개…구축함·호위함·전폭기 총동원 [https://youtu.be/iPOqrxMn4Jo] (서울=연합뉴스)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이 2일 차에 들어섰습니다. 인민해방군(PLA)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8시(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구축함·호위함과 전폭기 등 전력을 대만 섬 남북 양단 해역에 투입해 검증·식별과 경고·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부전구는 "해·공군 협동과 일체화된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전날에는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총동원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훈련을 개시했으며,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 주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도 예고했는데요. 대만 국방부는 29일 오후 기준 중국 군함 14척과 해경선 14척, 상륙 공격함 편대 4척이 동부 해역과 서태평양 일대에서 관측됐고, 군용기·드론 89대 중 67대가 대만 대응 구역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은 미국이 18일 대만에 약 16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되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훈련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며 "침공 징후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전석우·김혜원 영상 : 로이터·유튜브 군미천하·중국 동부전선 웨이보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석우
2025.12.29. 23:25
네타냐후, 트럼프에 최고훈장…"맞춤형 협상기술 재입증"(종합) "문명위협 세력에 맞섰다"…'피스메이커' 추켜세워 국익 위한 외교노력 관측…트럼프 "매우 감사" 답방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국 최고 민간훈장인 '이스라엘상'(Israel Prize)을 수여하기로 했다. 외국인에게는 이례적인 결정으로 이스라엘의 이익을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교적 노력으로 관측된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내 전반에 걸친 압도적인 공감대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내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여 방침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관례를 깨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그가 옳았다는 것을 깨닫곤 했다"며 "우리도 관례를 깨거나 새로운 관례를 만들기로 했고, 그 결과 이스라엘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납치된 인질 가운데 생존자 20명이 트럼프 측이 중재한 가자지구 평화 합의에 따라 석방된 이후 나온 발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그가 이스라엘을 돕고 테러리즘과 문명을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는 투쟁에 기여한 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상은 통상 이스라엘 시민이나 거주자에게만 수여된다. 예외적으로 '유대 민족에 대한 특별 공헌' 부문이 존재한다. 이 부문으로 수상한 외국인은 1991년 인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가 유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 소식에 "정말 놀랍고 매우 감사하다"고 화답했으며, 매년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전야에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의 독립기념일은 유대력에 따르기 때문에 매년 양력상 날짜가 달라지는데, 내년에는 4월 22일로 예정돼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스라엘상 수여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와 협상하는 기술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또다시 입증했다"며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인에게만 수여돼온 상을 미국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거래를 유리하게 만들려 했다"고 평가했다. 자신에 대한 치켜세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개인적 감정을 외교 정책으로 발전시키기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더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는 플로리다 방문에서 들은 내용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 채 (이스라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이란의 핵 문제 등에 관해 네타냐후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이스라엘에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수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임해온 '세계적 평화 중재자' 이미지에 또 하나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자신이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대표적인 인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 불발 후에는 자신의 측근처럼 활동하는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FIFA 평화상을 받았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올해 평화상을 신설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며 FIFA가 스포츠의 정치 중립성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5.12.29. 23:25
日 키옥시아, 선진국 지수 구성종목 중 주가상승률 1위 주가 540% 넘게 올라…메모리칩 공급난 때문 SK하이닉스도 지분 보유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일본의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가 인공지능(AI) 산업 붐에 힘입어 올해 선진국 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뛴 종목으로 뽑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키옥시아 주가가 540% 이상 올라 선진국 증시 상황을 반영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 인덱스 지수 구성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작년 12월 상장한 키옥시아는 한국 시간 30일 오후 2시50분 기준 주당 1만405엔(약 9만5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의 낸드플래시(메모리칩의 일종) 제조사로,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전신이다. 블룸버그는 AI 학습장치와 데이터센터 등 AI 설비 투자가 대폭 늘면서 메모리칩 품귀 현상이 일어나 키옥시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일본 주식투자 자문사인 어시메트릭 어드바아저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IT(정보기술) 섹터 투자에서 2026년까지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메모리"라며 "키옥시아에 직접 투자하거나, 그로 인한 2차 수혜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바르자데 전략가는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에 관한 우려는 메모리칩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시장은 심각한 공급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주식을 '장기 투자 자산'으로 보유해 막대한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19%와 지분 약 14%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5.12.29. 23:25
세계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역직구(해외직접판매)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에서 발간된 「중국 역직구(해외직접판매) 수출 가이드북」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4년 1.1조 달러에서 2024년 5.8조 달러로 폭증했고 2027년에는 8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커머스 침투율도 5.5%에서 19.4%로 급상승했다. 이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중국이다. 2024년 중국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3.45조 달러로 글로벌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침투율도 26.8%로 주요 선진국(15~20%)을 크게 앞섰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티몰과 핀둬둬·징둥 등 거대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라이브커머스와 AI 기반 추천 시스템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역직구 시장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2020년 6조 원의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24년 2.5조 원으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지역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대중 비중이 2020년 89%에서 47%로 급락했지만 일본·미국·아세안 시장은 2023년 대비 2배 성장했다. K-콘텐트와 K-패션의 수요 확대가 새로운 시장 개척의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패션과 식품이 여전히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아웃도어, 프리미엄 뷰티, 유아·임산부 용품 등 '가치소비' 중심 품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플랫폼 환경도 빠르게 진화 중이다. 아마존(7903억 달러)과 타오바오(7238억 달러)가 여전히 최강자지만, 더우인(중국판 틱톡) 등 라이브커머스 신흥 플랫폼의 성장이 눈에 띈다. 다만 미국의 800달러 면세 혜택 폐지, EU의 150유로 관세 면제 폐지 등 선진국들이 소액 무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도 개인정보 보호와 지식재산권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역직구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한국 기업들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구축과 규제 대응 체계 강화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문보기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김매화([email protected])
2025.12.29. 22:54
"中, 대만포위훈련으로 4월 트럼프 방중前 '전략적 공간' 확보" 대만 안보 관계자 분석…"中훈련방식, 접촉 없이 압박하는 '감금과 질식'"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해 개시한 중국군의 대만 포위훈련이 내년 4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이전에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대만 국가안보 관계자의 분석이 나왔다. 30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익명의 대만 국가안보 관계자는 전날 시작된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정의의 사명-2025' 훈련에 이같은 목적이 숨어있다며, 이번 훈련이 겨냥하는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세계 각국이 현재 대만해협보다는 우크라이나전쟁과 중동 정세에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러한 전략적 '틈새'를 이용해 전체 도련선(중국이 설정한 가상의 해상 안보라인)에 대한 극단적 압박을 통해 내년 4월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에서 전략적 입지를 최대한 확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중국이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이래 황해, 동중국해, 대만해협, 남중국해에 대한 회색지대 전술(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행동)과 중국 군용기·군함을 이용한 제1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주변에서의 군사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면서, 중국군 함재기의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대한 '레이더 조준'으로 일본을 압박했지만 효과가 없자 압박의 초점을 대만으로 돌리려는 것이 두 번째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대만 군사무기 판매 승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으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마지노선을 시험하려는 것이 세 번째 목적이라면서, 특히 중국의 훈련 항목에 포함된 지상 기동 목표물 타격 훈련은 대만이 구매한 다연장 로켓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군 훈련의 네 번째 목적으로 중국 경제가 하향 곡선을 걷는 가운데 군 지휘부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등에 따른 내부 압박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이 대(對)일본 압박 수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대만은 이미 중국군 동향을 예의주시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군함이 지난주 제1 도련선을 지나 제2 도련선(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을 통과했고 지난 28일에는 미야코 해협을 지나 대만 동부 외해로 우회한 것을 포착했다며, 대만은 중국 군함의 이동을 대만에 대한 군사훈련으로 판단해 '즉시 전비 태세 훈련'을 가동해 대응 및 배치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쑨빙중(孫秉中) 전 대만 국방부 정세연구센터 부센터장은 중국의 이번 대만포위훈련 범위와 구역이 커지면서 점점 더 대만 본섬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날 지적했다. 쑨 부센터장은 "이번 중국군의 훈련 방식을 한발짝씩 압박하지만 접촉은 하지 않는 '감금과 질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중국군이 대만에 대한 위협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등을 대만 영공을 통과하도록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도 중국의 군사훈련이 영해인 12해리(22.2㎞)까지 근접하면서 대만 본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왕신셴 대만정치대 국제관계센터장은 최근 양즈빈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원(사령관)이 상장(대장)으로 승진한 이후 첫 대만 대상 군사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중국이 공개한 해당 군사훈련 영상이 사상 처음으로 중국어와 영어로 동시 방영된 것은 국제사회에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철문
2025.12.29. 22:25
"이달초 '레이더 조준' 中함재기, 日방공식별구역도 진입"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지난 6∼7일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한 문제를 놓고 양국이 공방을 벌여온 가운데 당시 중국 함재기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ADIZ)에도 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복수의 방위성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키나와섬 동쪽과 다이토(大東) 제도 해역 사이 공해상을 항행하던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중국 J-15 함재기는 ADIZ에도 진입했다. 이에 따라 자위대는 긴급 발진해 대응했으며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중국 함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를 향해 레이더를 간헐적으로 조준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지만 사전 신고 없이 진입하는 군용기가 있으면 긴급 발진해 대응하는 게 원칙이다. 방위성 간부는 "중국이 이 해역에서 연습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태평양 쪽에서 전개 중이던 중국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함재기가 항공식별구역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다며 "이번 일로 동중국해나 동해 쪽을 우선시해 경계관제 레이더망을 정비해온 자위대에는 태평양 쪽 취약성이 과제로 부각됐다"고 전했다. 방위성은 다이토제도 등 태평양 쪽 섬에서도 경계관제 레이더망 거점을 정비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실제 운용될 때까지는 최소한 수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9. 22:25
우즈베크, 유전자 변이 우려에 '먼 혈족간 결혼'도 금지 추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혈족간 결혼으로 인한 유전자 변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보다 더 엄격하게 혈족간 결혼을 금지하는 입법에 나섰다. 30일 키르기스스탄 매체인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법무부는 집안 아저씨와 조카딸, 아주머니와 조카, 8촌 이내 같은 항렬 남녀간 결혼 등 비교적 먼 혈족간 결혼도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에 마련했다. 법안에는 위반 때 벌금형이나 최장 2년의 노동 교화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장차 결혼할 배우자가 형식적으로 혈족에 포함되지만 과거에 입양됐고 생물학적 관계가 전혀 없을 경우에는 결혼이 허용된다. 정부는 입법 절차를 밟기에 앞서 해당 법안을 자체 플랫폼에 공개, 일반인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우즈베크 현행 가족법은 직계 존비속 관계이거나 결혼할 배우자가 의붓 형제자매인 경우 등 가까운 혈족관계인 경우 결혼을 금지한다. 이번 입법 추진은 혈족간 결혼과 연관된 유전적 위험을 밝혀낸 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우즈베크 온라인 뉴스매체 '자민.uz'에 따르면 우즈베크 국영 '첨단기술연구소'(CAT) 연구진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즈베크 국민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수십건의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두 번째 자녀만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녔고, 어린이의 약 86%가 최소한 하나의 훼손된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제 평균의 두 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많이 이뤄지는 혈족간 결혼을 꼽았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의 일부 지역에선 기혼 커플의 약 25%가 혈족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유전적 장애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심혈관 질병, 암 등의 발생 위험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CAT 연구진은 결혼을 앞둔 커플이 반드시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하는 제도를 공중보건 당국이 도입할 것을 권고한다고 TCA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2025.12.29. 22:25
트럼프, '이란 예방타격' 이스라엘 주장 두둔…중동 긴장 커지나(종합) 핵은 물론 '미사일 재건 불허' 언급, 레드라인 강화?…"때려 눕히겠다" 경고 네타냐후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란 고위 당국자 "즉각·강경한 대응"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도미사일 전력 재건을 구실로 삼아 이란을 '예방 타격' 할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아니라 미사일 전력 복원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문제 삼은 적은 없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주장에 동조해 이란에 새로운 '레드라인'을 그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공중 전력이 열세인 이란은 탄도미사일을 '자위권'의 핵심 수단으로 여긴다. 이에 이스라엘이 '우환'을 제거하겠다면서 또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과 이란이 강력히 맞대응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 시설 재건과 미사일 전력 재비축을 기도한다면 군사 행동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전력 재건을 명분으로 공격에 나선다면 지지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다시 전력을 키우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그들을 때려눕혀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이 핵 시설 재건에 나선다면 미국이 다시 직접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 재건에 공식적으로 제동을 건 부분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월 '12일 전쟁' 당시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직접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할 정도로 이란 핵 프로그램 저지를 우선순위로 여겨왔다. 이와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재래식 전력 보강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미국이 '레드라인'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이란 탄도미사일 전력 복원 움직임을 심각한 새 위협으로 간주하고 '예방 타격' 필요성을 주장해온 이스라엘 측에 힘을 실은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4일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의 재무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서겠다"며 이란 미사일 전력 재건 움직임을 겨냥해 군사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중동 평화 전도사'를 자처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에 가자 전쟁 종전 합의를 유지하고, 시리아 새 정부와 긴장을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이에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중동 평화 구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공격에 동의한 것은 아니더라도 이스라엘의 '이란 예방 타격' 논리를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선 것은 이스라엘의 외교적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즉각 반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의 미사일 방어는 외부에서 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누구의 허락을 받아 운용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어떤 공격에도 즉각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며, 그 수위는 공격을 계획한 쪽의 예상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전쟁'에서 이란의 파상적 미사일 공격에 방공망 일부가 뚫리는 '악몽'을 경험한 이스라엘은 이란이 다시 탄도미사일 전력을 보충하는 것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12일 전쟁'으로 이란의 미사일 전력은 크게 약화한 상태다. 이란은 당시 이스라엘을 맹폭하면서 미사일을 대거 소진해 재고가 급감했다. 게다가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 생산 시설 등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대거 파괴됐다. 이란은 최근 들어 미사일 전력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생산 시스템을 복구하고 향후 수년에 걸쳐 수천발을 만들어 쌓아두면 자국 방공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이스라엘에서는 이란이 탄도미사일 전력 보강을 하기 전에 싹을 자르는 '예방 타격'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강경론이 대두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12일 전쟁'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란 재공격에 나선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 관여 속에서 낮아진 중동 지역 긴장은 일순간에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란이 '12일 전쟁' 때 크게 무너진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 재충돌이 벌어질 땐 사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은 당시 미국의 자국 핵시설 폭격에 반격한다면서 카타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지만, 사전에 정보를 알리는 '약속 대련' 방식으로 확전을 피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연구원은 알자지라에 "이란이 다시 공격받는다면 훨씬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란인들은 강하게 반격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로부터 6개월마다 한 번씩 폭격받는 나라로 전락하리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5.12.29. 22:25
“여기가 자희(慈禧·서태후)가 황제 뒤에서 정치를 주도하던 현장이란다.” 지난 27일 오전 베이징 자금성 양심전(養心殿)의 동쪽 동난각(東暖閣)에서 한 관람객이 딸에게 말했다. 2015년 복원을 시작한 뒤 10년 만인 지난 25일 다시 문을 연 양심전은 주말을 맞아 찾아온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애호가 양(楊)씨는 연신 셔터를 누르며 황제와 황태후를 가른 여덟 폭 노란색 가림막을 찍었다. 재개장 뉴스를 보고 예약해 문을 열자마자 달려왔다고 했다. 양심전 안내판에는 “동난각은 서쪽을 향해 앞뒤로 두 개의 보좌(寶座)를 놓고 가운데를 황색 비단 커튼으로 가렸다. 청 말에 두 명의 황태후(慈安·慈禧)가 수렴청정을 펼친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자금성 내에 있는 양심전은 청 중기 이후 여덟 명의 황제가 집무실 및 숙소로 사용한 제국 권력의 심장이었다. 옹정제는 즉위 직후 아버지 강희제의 건청궁을 버리고 이곳을 집무실로 택했다. 서난각(西暖閣)의 근정친현전(勤政親賢殿)에는 옹정제의 친필 편액이 걸려 있었다. 당 태종의 책사 장온고(張蘊古)가 바친 문장 대보잠(大寶箴)의 한 구절을 개작한 “천하가 다스려지고 다스려지지 않고는 나 하나의 책임(惟以一人治天下), 이 한 몸을 위해 천하를 고생시키는 일은 하지 않으리(豈爲天下奉一人)”라는 대련이다. 양심전에 걸려있는 서예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관객은 삼희당(三希堂)으로 몰렸다. 건륭제가 책과 서화를 감상하던 작은 공간이다. 안내원은 “새치기 말라”며 끼어드는 관람객과 실랑이를 했다. 사진을 한장이라도 더 찍으며 꼼짝 않는 관객을 향해 뒷줄의 관람객들은 연신 “빨리빨리”를 외쳤다. 황제의 서재는 크지 않았다. 광적인 문물 수집가였던 건륭은 동진 시대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의 ‘쾌설시청첩(快雪時晴帖)’, 그의 아들 왕헌지(王獻之)의 초서 명작 ‘중추첩(中秋帖)’에 이어 왕순(王珣)의 ‘백원첩(伯遠帖)’까지 얻자 “세 가지 귀한 보물이 있는 집”이라며 삼희당을 조성했다. 삼희는 “선비는 현인을, 현인은 성인을, 성인은 하늘을 희구한다(士希賢 賢希聖 聖希天)”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고궁박물원이 편찬한 『자금성(紫禁城)100』(2015)은 과학적인 고증에 따르면 건륭의 쾌설시청첩과 중추첩 두 작품은 진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세 가지 즐거움’이 아닌 실은 ‘하나의 즐거움(一希)’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자오펑(趙鵬) 고궁박물원 고건축부 주임은 “양심전 복원 사업은 고궁박물원 최초로 철저한 사전 연구를 바탕으로 모든 복원 및 보존 작업을 진행했다”고 인민일보에 말했다. 고건축부 주도로 목재, 채화, 장식, 도배팀 등 14개 복원팀 100여명이 넘는 전문가가 복원작업에 참여했다고 자오 주임은 소개했다. 양심전은 획일적으로 복원하지 않았다. 방마다 역사적으로 가장 특징적인 시점을 되살렸다. 원밍(文明) 궁정역사부 부주임은 “정전은 옹정시대 조정 회의가 열리던 모습을, 서난각은 옹정과 건륭 시기를, 삼희당은 건륭 시기, 동난각은 황제가 새해 첫날 덕담을 쓰던 ‘명창개필(明窓開筆)’의 현장이 아닌 청나라 말기의 수렴청정의 장소로 되살렸다”고 소개했다. 양심전은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안내해 함께 차를 마시며 환담했던 곳으로도 전해진다. “큰 눈이 내리더니 때마침 맑아졌다(快雪時晴)”라는 왕희지의 서예 작품을 소재로 두 나라의 공존을 제안했다고 알려진다. 자금성 측은 관객이 쇄도하자 입장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고궁박물원은 28일 공식 SNS를 통해 “양심전은 공간이 좁아 안전을 위해 현장 상황에 따라 입장 제한 조처를 하겠다”며 “오전 예약 관람객은 양심전을 먼저 방문하고 다른 곳을 관람하기를 권장한다”고 제안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2025.12.29. 22:00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오버 투어리즘(과잉관광)'에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이 연이어 칼을 빼 들고 있다. 얼마 전 '출국세' 인상을 전격 도입했던 일본 정부가 이번엔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외국인에게 더 높은 입장료를 받는 '이중 가격제'를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지난 29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은 최근 도쿄·교토·나라 등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국의 주요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에 입장료 이중가격제 도입 검토를 요구하기로 결정했으며, 외국인 입장객들에겐 기존 입장료의 2~3배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도쿄 국립박물관에 적용하면 현재 일반 성인 1인 입장료는 1000엔(9200원)에서 최대 3만원 가까이 훌쩍 뛰게 되는 셈이다. 명분은 '사용자 비용 부담'이다. 현재 도쿄 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등에는 외국인 방문객을 위해 다국어 안내문이나 음성 가이드 등의 설비를 갖춰놨는데, 이러한 시설 운영비용을 외국인 방문객들도 일부 부담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입장료와 기부금을 비롯해 정부에서 받는 교부금으로 충당해왔으며, 국립 박물관·미술관 11개 곳 중 8곳은 국가교부금이 지난해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요미우리는 "외국인 방문객으로부터 적정한 요금을 거둬 수입을 늘림으로써, 세금 비중을 낮추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정부 방침을 전했다. 유사 사례도 있다. 인도 국립박물관은 인도인에겐 20루피(320)를 받지만, 외국인에겐 20배가 넘는 500~650루피(8000~1만300원)를 받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도 22유로(약 3만7100원)인 입장료를 비유럽연합(EU) 거주자에겐 내년부터 45%가량 올려 32유로(약 5만4100원)로 적용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루브르 측은 '인상된 입장료 수입을 시설 보수와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오버 투어리즘'에 대한 대책으로 도입되는 측면도 있다고 본다. 앞서 일본 정부는 내년 7월부터 모든 해외 출국자에게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행 1인당 1000엔(약 9200원)에서 3000엔(약 2만7600원)으로 세 배로 인상하기로 지난 26일 확정했다. 2019년 해당 제도 도입 후 첫인상이다. 만약 내년 7월 이후 4인 가족이 일본을 방문하면, 기존 3만6700원이었던 출국세를 11만200원으로 7만3000원 가량 더 내게 된다. 다이와종합연구소도 지난 2월 내년 3월부터 히메지성에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한 히메지시의 사례를 소개한 뒤, "관광객 집중을 완화하는 등 오버투어리즘 대책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앞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재정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는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앞세워 2026 회계연도 (2026년 4월∼2027년 3월) 정부예산을 사상 최대인 122조3천92억엔(약 1126조원)으로 편성했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에선 "재정 건전화를 통해 미래 세대에 책임을 다하는 관점이 부족하다"(니혼게이자이신문)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고령화 등으로 세수가 줄고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확대 재정을 펴는 데 대한 염려다. 이와 관련해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관광객에 대한 정부 대책이 필요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편으론 이처럼 늘어난 관광객을 통해 부족한 세수를 일부 충당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출국세 인상으로 전년의 약 2.7배인 1300억엔(약 1조2000억원)의 세수가 확보될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내놓는 것은 폭발적인 방문객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24만5800명까지 내려갔지만, 지난해에는 3687만100명으로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넘었을 뿐 아니라 이전 최고 기록(2019년 3188만2000명)도 경신했다. 올해는 10월까지 3554만7200명을 기록해 이조차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 교수는 "일본 정부가 박물관이나 미술관 입장료를 높여도 관광객 모두가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때문에 관광객이 감소할 가능성은 작다. 출국세도 관광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교하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관광 심리를 위축시키진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중일 관계 약화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에 대해선 "이제 막 시작"이라며 "몇 개월 지나면 과거 '한한령' 때 그랬듯이 일본 거리에서 중국인이 상당히 많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5.12.29. 21:53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와 소비자 보상안을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최근 쿠팡이 내놓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방적 발표일 뿐”이라며 반박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아 부실 공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미 증권거래위 공시 시스템인 EDGAR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쿠팡의 조사 결과와 고객 보상 방안이 공시됐다. 쿠팡 한국법인 대표이사이자 모기업인 미국 법인 쿠팡 Inc의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을 맡고 있는 해럴드 로저스 명의의 공시에서 쿠팡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 가해자가 약 3300만 개 계정에 접근했지만 실제로 저장한 데이터는 약 3000개에 불과하며, 해당 데이터는 제3자와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으로 쿠팡이 지난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정부는 강한 항의와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곧바로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민관합동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서울경찰청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다.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하겠다”며 아직 조사할 내용이 많이 남았다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미 증권거래위 공시에는 쿠팡 조사 결과를 둘러싼 정부와의 이견은 빠진 채 ‘셀프 조사’ 논란에 대해 쿠팡이 지난 26일 발표한 반박 성격의 입장문이 올랐다. 해당 입장문에는 “쿠팡의 조사는 ‘자체 조사’가 아니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 주간 진행된 조사였다. 정부 감독 없이 쿠팡이 조사를 벌였다는 지속적인 오보가 허위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쿠팡이 정부의 제안으로 정보 유출자와 접촉하고,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 드라이브를 회수한 뒤 정부에 인도했으며, 유출자의 노트북을 회수한 다음 포렌식 과정을 거쳐 정부에 넘겼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증권거래위 공시에는 이와 함께 11월 말 정보 유출을 통보받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쿠팡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약 1조6850억원(약 12억 달러) 규모의 쿠폰을 지급하는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쿠팡은 “해당 쿠폰은 각 거래에 대한 판매 가격 및 매출액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쿠팡 투자자들에게 재무적 변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쿠팡이 제시한 1인당 5만원의 쿠팡 이용권 역시 발표되자마자 일종의 꼼수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용권은 ▶쿠팡 종합몰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 트래블(여행) 2만원 ▶쿠팡 알럭스(명품) 2만원 등 쿠팡 내 쇼핑몰에서 쓸 수 있게 했는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쿠팡에서 쓸 수 있는 이용권은 5000원으로 제한하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여행ㆍ명품으로 쿠폰을 분산시킴으로써 추가 결제를 이끌어내려는 ‘미끼 마케팅’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쿠팡이 한국 정부와의 갈등과 악화하는 국내 여론 속에서도 공시를 강행한 것은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적시에 이를 공시하지 않을 경우 증권거래위 규정 위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12.29. 21:45
미국의 국방과 외교를 담당하는 국방부와 국무부가 지난 2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년 성과 보고서’에서 한국과의 동맹 외교는 물론 북핵 대응 등 한반도 관련 사안이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해 외교·안보와 국방 정책의 목표와 지향점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북한과 비핵화에 대한 서술을 삭제했다. ━ 트럼프 국방 성과에 ‘한반도’ 없다 이날 중앙일보가 확인한 미 국방부의 성과 보고서는 ▶전사 정신 ▶군 재건 ▶억지력 재확립 ▶지역사회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순서대로 우선순위(priority) 1~4번이 표기돼 있다. 한국 등 동맹국의 안보와 직결되는 억지력을 3순위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억지력에 대해서도 ‘확립’이 아닌 ‘재확립(reestablish)’이라는 표현을 썼다. 재확립의 목표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완전한 국경 통제 지원”이다. 동맹국과의 협력은 사실상 이러한 “최우선 과제”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술했다. 이를 근거로 억지력 분야의 최상위 항목은 국경보안, 주요 도시 치안, 남부 해안 작전 등이 차지했다. 반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동맹국과의 협력은 후순위로 밀렸다. 특히 한국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인태 전략에선 “중국을 억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오커스(AUKUS, 미·영·호주 안보 동맹) 등 “동맹국의 부담 분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성과로 들었다. 그러나 주요 동맹국과의 협력을 소개하면서 이스라엘·캐나다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군사 협력 등을 제시했지만, 한국은 물론 한반도에 대한 언급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 ‘핵 현대화’ 재확인…군수 협력에 韓 빠져 미 국방부가 제시한 군 재건(rebuilding)의 핵심은 핵무기의 현대화와 군수 및 방위 산업 육성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억지력의 핵심인 핵이 언제 어디서든 결정적인 대응을 가할 수 있는 신뢰성과 능력을 유지하도록 했다”며 핵무기의 실전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전 핵실험 재개를 지시한 사실을 공개한 이후 “중국·러시아·북한 모두 핵실험을 한다. 지구를 150번 이상 날릴 만큼의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도 잘 작동하는지 확인할 실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핵실험 재개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저위력 핵무기의 실제 사용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국의 핵능력 확대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명분을 약화하는 동시에 동아시아에서의 ‘핵 도미노’ 경쟁을 촉발할 거란 우려도 퍼지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방위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한 군사적 태세의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군함을 포함한 조선업 협력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한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과정에서 조선업에만 1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럼프급’으로 명명한 초대형 전함이 주축이 될 ‘황금함대(Golden Fleet)’를 구성하는 호위함 건조와 관련 “한국의 한 기업과 협력해 추진될 것”이라며 “그것은 한화라는 훌륭한 회사(good company)”라고 했지만, 관련 사안은 성과로 제시되지 않았다. ━ 국무부 아닌 ‘이민 단속부’ 전환 실토? 미 국무부도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5년 외교적 승리(2025 Diplomatic Wins)’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1가지 성과를 제시했다. 그런데 11개 성과 중 5개가 불법 이민 단속, 이주 범죄자 체포, 주요 도시 치안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이민 단속 분야에 맞춰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외교·안보보다는 국내 정치적 이슈에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국무부가 11개 올해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평화연구소’로 바꾼 것을 선정한 점이 눈에 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헌신을 반영해 명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 명칭이 변경된 건 지난 3일이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의 성과 항목이 10개가 아닌 11개가 되고, 해당 사안이 11번째로 등장한 것은 보고서 공개 직전 추가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직후 USIP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해고했다가, 연구소 외벽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뒤 재개관했다. USIP는 1984년 미 의회가 법률로 설립한 독립적 공공기관으로, 트럼프 정부가 자의적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 ‘외교성과’ 3개뿐…방위비 압박·원조 축소 국무부가 제시한 성과 가운데 전통적 의미의 ‘외교 분야’에 해당하는 항목은 3개뿐이다. 그러나 해당 항목과 관련해서도 “유럽에 더 많은 방위비를 부담하게 했다”는 점을 성과로 들었고, 저개발국에 대한 원조에 대해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원조를 재정비했다”며 “새로운 협정을 통해 협력국이 자립의 길로 나아가게 했다”고 주장했다. 원조를 대폭 축소한 점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성과란 의미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미국 납세자들의 돈은 낭비와 반미주의, 비효율에 절대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원조 축소에 따른 비판과 관련 “미국은 여전히 생명을 구하는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가장 관대한 국가”라고 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세계 평화 보장’ 항목을 통해 “가자 지구에서 평화 계획이 실행되도록 지원해 전쟁을 종식하고 인질 귀환을 보장하고, 인도적 지원의 접근성을 확대했다”고 했다. 국무부가 해당 항목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악수를 하는 배경을 선택한 점도 눈에 띈다. 일본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금은 3500억 달러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5.12.29. 21:39
우크라 종전까지 95%?…영토·안전보장부터 여전히 '산넘어산' "합의근접 징후 없다"…남은 5%에 푸틴 거부할 사안들 러 시간끌기도 난제…"트럼프 중재 지속만큼은 우크라에 이득"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이 여전히 공회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95% 도달했다고 진단하지만 핵심쟁점을 보면 중재 초기부터 이어온 실체 없는 낙관론일 뿐이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정상회담에서 핵심쟁점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에 대한 통제권,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안전보장,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소유권 등이 난제로 재확인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완전히 군대를 철수해 돈바스 전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요새 지역에서 러시아를 배제한 현재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한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하는 도네츠크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철수가 먼저며 이후 60일간 휴전 중 국민투표를 통해 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미러정상이 추후 통화에서 휴전 때문에 전쟁이 길어진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핵심쟁점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안전보장을 두고도 여전히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이 거의 합의됐다면서 유럽이 큰 부분을 맡게 될 것이고 미국은 유럽을 100%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대를 들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사한 집단방위 체계를 만든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이 같은 안은 러시아에서 지금까지 줄곧 러시아에서 논외로 여겨오던 사안이다. 가디언은 "협정 일부가 아니라 러시아에 강제로 부과돼야 할 사안"이라며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이자 전쟁 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자포리자 원전 문제에서도 여전히 각국은 평행선을 달린다. 미국은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세워 자포리자 원전 지분을 동등하게 보유하고 미국이 최고경영자 역할을 하는 방식을 원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운영 개입 불가 입장을 고수 중이다. 상황이 이 정도 되자 글로벌 매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95% 합의설이 사실상 아무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가디언은 "불행하게도 남은 5%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의해야 하는 문제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며 "취임 후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던 선거 공약부터 시작된 과도하게 낙관적인 발언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협의하는 종전안에 평화 추구라는 진정성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고 협상을 지연시키려는 전술로 관측되기도 한다. 안보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전장의 우위를 고려해 시간끌기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한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자체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종전에 대해) 말을 하도록 만드는 것만으로도 승리"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현안에서 발을 빼지 않고 종전 협상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과는 달리 협상의 최종 시한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시간에 쫓겨 불리한 종전안에 도장을 찍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NYT는 과거 아슬아슬한 상황을 여러 차례 연출했던 양국 정상의 회담을 떠올려 봤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협상이 교착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조차도 성공의 척도"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5.12.29. 21:25
[속보] "삼성, 美서 내년 中공장 반도체 장비반출 승인받아"<로이터>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5.12.29. 21:25
"삼성, 내년 中반도체공장 장비 반입 美정부 허가 받아" 로이터 보도…기존 '포괄 허가' 대신 '연간 허가'로 전환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2026년 한 해 중국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한 장비 반입 허가를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인정받아 일정한 보안 조건만 충족하면 별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중국 공장에 자유롭게 들여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중 반도체 견제 강화 차원에서 지난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VEU 명단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고, 해당 조치는 오는 12월 3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이대로였다면 삼성전자 등 해당 한국 기업들은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해 중국 사업장 운영에 큰 차질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도체 업계의 우려 제기에 미국 정부는 최근 1년 단위로 반출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업계에서는 중국 사업장 운영에 대대적 차질이 빚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5.12.29. 21:25
中왕이 "美 대만무기판매에 강하게 반격해야…통일은 역사적 사명" 美 향해 "높은 곳서 내려다보는 것 안통해"…日엔 "中 영토주권 도전"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이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선 가운데, 중국 외교 사령탑은 미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무기 판매에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3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 형세와 중국 외교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지난 1년 우리는 자신과 세계의 전체적·장기적 이익에서 출발해 대미 관계를 바라보고 처리해왔다"며 "중대한 원칙 문제에서의 입장은 굳건했고 태도는 선명했다. 중국의 핵심이익에 관련된 문제에서 날카롭게 맞서면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중국 핵심이익 중의 핵심"이라며 "대만 독립 세력의 끊임없는 도발과 미국의 대규모 대만 상대 무기 판매에 맞서 우리는 당연히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하게 반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중국군 동부전구가 전날부터 육·해·공·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 훈련 '정의의 사명-2025'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훈련은 미국 정부가 이달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빌미가 됐다. 중국은 이번 무기 거래에 반발하며 지난 26일 미국 주요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을 제재했고, 전날에는 만 8개월만에 다시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섰다. 왕 주임은 "올해는 대만의 조국 복귀 80주년으로, 조국의 완전한 통일 실현은 법에 따라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이자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올해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왕 주임은 "미국이 이성적·객관적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협상과 대화로 양측 이견을 해결하도록 이끌었다"며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네 차례 통화와 여러 차례의 서신 왕래(通信)를 했고 한국 부산 정상회담 기간 중미 관계 및 세계 평화·발전의 중대 문제에 관해 깊이 있게 소통해 중미 관계라는 큰 배가 거센 물살을 넘어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미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통하지 않고, 언행 불일치는 옳지 않다"며 "중미는 평등·존중·호혜의 기초 위에서 각자의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탐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더이상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 아닌 만큼 중국과 대등한 높이에서 대화하자는 요구이자,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확대 등 중국 견제가 미중 간 약속 위반이라는 중국 입장을 반복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관계가 경색된 일본을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왕 주임은 "중국 침략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스스로가 범한 각종 범죄를 심각하게 반성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현직 지도자가 뜻밖에도 중국의 영토 주권과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결론, 전후 국제 질서에 공개적으로 도전했다"고 했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국가와 비극의 재연을 바라지 않는 모든 인민은 (일본의 언행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 군국주의 잔재가 고개를 들지 않도록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12.29. 20:25
'中대만포위훈련' 2일째 진행…"대만북쪽해역으로 장거리 실사격"(종합) 중국군 "예상한 효과 달성"…AFP "푸젠성 핑탄에서 로켓 10발 이상 발사" 대만 "24시간동안 中군용기 130대, 해군 함정 14척, 불특정 정부함정 8척 포착" "훈련범위 기준 역대 최대 규모"…941개 항공편·승객 10만명 영향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권수현 기자 =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을 개시한 중국군이 훈련 2일차인 30일 대만 북쪽 해역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등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공지에서 동부전구 구축함·호위함과 전폭기 등 병력이 대만 섬 남북 양단 해역에서 검증·식별과 경고·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대잠수함 등 훈련에 나섰다며 "해·공군 협동과 일체화된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발표했다. 동부전구는 전날 육·해·공·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훈련을 시작했다. 해·공군의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이 중점 훈련 목표라고 동부전구는 설명했다. 동부전구는 이어 "30일 오전 9시 동부전구 육군 부대가 대만섬 북부 관련 해역을 대상으로 원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했으며, 예상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 대만에 가장 가까운 본토 지역인 푸젠성 핑탄에 있는 자사 기자들이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최소 10발의 로켓이 발사돼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8시∼오후 6시 대만을 둘러싸고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해양안전국이 전날 실사격 훈련 구역 두 곳을 추가로 지정함에 따라 이번 '정의의 사명 2025' 훈련은 훈련범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 130대와 중국 함정 22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함정 가운데 14척은 중국 해군 소속이고 나머지 8척은 불특정 정부 함정이라고 부연했다. 대만 교통부 민항국은 중국군이 예고한 실사격 훈련과 관련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해협 주변에 임시 위험 구역 7곳을 설정하고 항공기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선 일부가 지연·취소되는 등 항공편 총 941편과 승객 10만명이 영향받을 것이라고 민항국은 부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중국군 훈련에 대해 "대만은 현재 다양한 괴롭힘과 영향력 행사에 직면해 있다. 중국공산당은 최근 군사적 압박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있으며 이는 책임 있는 주요 강대국이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이 총통은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안보팀이 군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의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초에 실시된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 이후 만 8개월 만으로 미국이 이달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빌미가 됐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입장문에서 이번 훈련이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의에 "최근 외부세력이 대만 문제에서 거듭 선을 넘어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리스트에는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M107A7 자주포,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기,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승인 당일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26일에는 미국 주요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군은 그간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교류를 문제 삼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여왔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개시한 훈련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7차례 '대만 포위 훈련'이 있었다. 2023년과 작년에 각각 두 차례씩 있었고, 올해는 라이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양안 교류에 제동을 건 직후인 4월 초에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벌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5.12.29. 20:25
태국 "캄보디아, 드론 250대 우리 영토에 보내…휴전합의 위반" 캄보디아 "보낸 적 없다"…'휴전 또 깨지나' 우려 확산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과 캄보디아가 100여명의 사망을 초래한 20일간의 교전을 끝낸 지 만 사흘이 돼가는 가운데 태국이 캄보디아가 무인기(드론) 수백 대를 태국 영토로 날려 보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비난하고 나서 휴전 상태가 다시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군은 성명을 내고 지난 28일 밤 250대 이상의 무인항공기(UAV)가 캄보디아 측에서 태국의 주권 영토를 침범하는 것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도발 행위는 양국 간 휴전 합의 위반이라면서 "(휴전)합의·(태국)국가 주권 침해가 계속될 경우 상응하게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군 대변인인 윈타이 수바리 소장은 캄보디아의 드론 활동이 태국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국경 지역의 군인·민간인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7월 무력 충돌 과정에서 억류한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송환하기로 한 결정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측은 휴전 합의에서 휴전 상태가 72시간 동안 지속하면 이들 18명을 캄보디아에 돌려보내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전날 캄보디아 관영 TV에서 "국경선을 따라 양측이 목격한 드론 비행과 관련된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측이 해당 문제를 논의했으며 조사 후 즉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와 국경지대 지방 당국이 드론 비행을 금지했다면서 태국 측이 발표한 것과 같은 드론 비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휴전 지속 여부가 불확실해진 데 대해 태국에 억류된 캄보디아 군인의 아내인 헹 소찌엇은 AFP에 태국군이 송환 약속을 뒤집을까 봐 걱정된다면서 "남편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는 그들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 태국과 캄보디아는 교전 등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 지난 7일부터 20일간 양국에서 최소 101명의 사망자를 낳은 교전을 끝냈다. 또 전날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부 장관과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중국 남부 윈난성 위시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3자 회담을 갖고 휴전 합의를 잘 이행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들은 회담 후 태국-캄보디아 간 소통·이해 강화, 절차에 따른 점진적 휴전 국면 공고화, 상호 교류 복원, 정치적 상호신뢰 재건, 관계 회복, 지역 평화 수호 등의 내용을 담은 언론 발표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두 나라는 7월 무력 충돌했다가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도 이달 교전을 재개한 바 있어 이번 휴전 합의도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5.12.29.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