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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오픈AI…"4분기 상장 준비"

몸값 치솟는 오픈AI…"4분기 상장 준비" 라이벌 앤트로픽과 'IPO 경쟁' "소프트뱅크 43조원에 이어 아마존도 오픈AI에 72조원 투자 협의"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올해 4분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과 IPO(기업공개) 관련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동시에 최고회계책임자(CAO)와 기업사업재무책임자(CBFO)를 뽑는 등 재무 파트를 강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비상장 기업으로, 현재 기업가치가 약 5천억달러(약 719조원)로 평가되고 있다. 오픈AI의 상장이 확정된다면 올해는 전례 없는 IPO '블록버스터' 시즌이 될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주요 라이벌 앤트로픽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초대형' 대어들의 각축장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현재 1천억달러(약 143조7천억원)가 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절차가 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이번 조달에선 일본 소프트뱅크가 300억달러(약 43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아마존이 목표액의 약 절반인 500억달러(약 72조원)를 투입하는 안을 오픈AI 측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아마존의 오픈AI 투자안에 주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아마존이 이번에 대규모 투자와 함께 자사 제품과 서비스에 챗GPT를 쓰는 제휴를 하게 되면 AI 업계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투자 협상을 직접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천300억달러(약 1천190조원)로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오픈AI의 상장 추진은 앤트로픽에 대한 견제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들은 WSJ에 오픈AI 경영진은 앤트로픽이 자사보다 IPO를 먼저 할 가능성에 대해 비공개 석상에서 우려를 드러내 왔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은 AI 챗봇 '클로드'가 기업용 프로그래밍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진행하다 투자자 문의가 쏟아지면서 목표치를 갑절인 200억달러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3천500억달러(약 50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구글이나 메타플랫폼(메타) 등 빅테크 대기업과 달리 꾸준히 현금을 벌어주는 기존 제품군이 없어 AI 개발·운영을 위해 매년 거액의 적자를 감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적기의 IPO와 이에 따른 자금 공급은 이 두 회사의 향후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상장사 대표가 되는 것이 좋냐고 물어본다면 '0%'라고 답하겠다"면서도 "오픈AI가 상장사가 되는 것에 대해선 다소 기대되는 측면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짜증 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1.29. 20:26

엔비디아, 대만 타이베이에 두 번째 신사옥 건설도 검토

엔비디아, 대만 타이베이에 두 번째 신사옥 건설도 검토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인공지능(AI) 기술 생태계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가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두 번째 신사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타이베이 베이터우·스린 과학단지 T17·18 구역 3.88㏊(헥타르·1㏊는 1만㎡)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엔비디아 대만 신사옥' 건설 부지 인근에 제2 신사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부지로 베이터우·스린 과학단지 서쪽의 저우메이 초등학교 건설 예정지 4.5㏊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이같은 계획은 대만 내 거점을 계속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해당 계획이 실현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타이베이시 관계자는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계약 체결과 관련된 사항은 엔비디아의 계획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 CEO는 지난해 5월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타이베이시 베이터우 스린에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와 맞먹는 규모의 해외 지사 본부인 '엔비디아 대만 신사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언론은 전날 나흘간의 일정으로 전용기로 대만에 도착한 황 CEO가 이날 저녁 타이베이시 쑹산 지역의 한 식당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장중머우 TSMC 창업자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황 CEO가 30일 엔비디아 대만 지사의 '웨이야(尾牙·종무식)' 참석하고 공급망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이베이시와의 엔비디아 대만 신사옥 부지 관련 계약 체결이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철문

2026.01.29. 19:26

팀쿡 "구글AI, 가장 유능해 채택…반도체수급, 아이폰공급에 영향"(종합2보)

팀쿡 "구글AI, 가장 유능해 채택…반도체수급, 아이폰공급에 영향"(종합2보)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충분"…애플 분기매출 또 '사상최고' 206조원 "전세계 애플 기기 25억대로 늘어"…음향 관련 AI스타트업 20억달러에 인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구글 AI 모델이 가장 유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쿡 CEO는 29일(현지시간) 애플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구글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이는 올해 출시될 개인화한 '시리'를 포함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검색 분야처럼 구글과의 AI 협업으로 수익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묻자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AI를 어떻게 수익화할지에 대한 질문에도 "우리는 AI를 개인적이고 사적인 방식으로 운영체제(OS) 전반에 통합해 큰 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기회를 열어준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특히 경쟁하는 거대 기술기업들에 비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최선의 준비를 해왔으며 이미 충분한 용량을 확보했거나 추가로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AI 열풍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부족과 메모리 가격 급등이 2분기(올해 1∼3월) 아이폰 등 제품 공급과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우리는 (제품 공급) 제약 상태에 있다. 이는 시스템칩(SoC)이 생산되는 첨단 노드 가용성 때문"이라고 말해 TSMC에 위탁 생산하는 M시리즈 등 칩의 공급이 달리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앞서 궈밍치(郭明錤) TF인터내셔널증권 분석가는 애플이 보급형 M시리즈 칩의 생산을 TSMC 대신 인텔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쿡 CEO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관련해 "메모리는 1분기에는 영향이 미미했으나 2분기에는 좀더 큰 파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궈 분석가 등은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애플이 올해 출시할 아이폰 18 가격은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애플은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천437억6천 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종전 최고 분기 매출액이었던 직전 분기(작년 7∼9월)의 1천25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이며,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전망치인 1천384억8천만 달러도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난 852억6천9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786억5천만 달러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아이패드와 맥 매출액은 각각 85억9천500만 달러와 83억8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워치 등 착용형 기기와 홈·액세서리 부문 매출액은 114억9천3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측치인 120억4천만 달러보다 다소 부진했다. 애플뮤직과 애플TV 등 서비스 매출액은 300억1천300만 달러로 시장 기대보다 약 6천만 달러 낮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1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EPS)은 2.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시장전망치인 2.67달러보다도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48.2%를 기록했다. 쿡 CEO는 "아이폰은 전례 없는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전 세계에서 활성화 상태인 애플 기기가 기존 20억 대에서 25억 대로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지난해 애플이 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2억4천60만대 판매(출하)해 같은 기간 판매량 2억3천910만 대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폰 공급량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6% 증가한 1천78억∼1천106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장 예측치의 평균값인 1천48억4천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이 발표되면서 애플 주가는 한때 3% 이상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미 동부시간 오후 7시30분 기준 260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최근 이스라엘의 음향 관련 AI 스타트업 'Q.ai'를 인수했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 스타트업은 속삭이는 음성이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의 음질 향상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의 인수가는 2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4년 '비츠'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애플이 단행한 인수 가운데 역대 두번째 큰 규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29. 19:26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이란 혁명수비대 실사격 훈련 예고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이란 혁명수비대 실사격 훈련 예고 세계 최대 원유 관문서 무력시위 …"美, 중동에 군함 10척 배치중"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란 남쪽의 좁은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출 항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날 혁명수비대가 2월 1∼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훈련은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해군 전단을 중동에 파견하고 군사행동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란은 이런 군사적 압력에 대한 대응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 통로로,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지나간다. 이 해협에서 무력시위를 하면서 봉쇄 위협을 할 경우 중동 내 긴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란은 미국이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중동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연일 경고하고 있다. 이란 육군 대변인인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는 이날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공격하면 "결정적인 대응을 즉시 취할 것"이라면서 "미국 항공모함들은 심각한 취약점이 있고, 많은 미군 기지가 우리의 중거리 미사일 사정권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인들이 그런 오판을 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상하는 대로, 신속한 작전을 수행하고 두 시간 후에 작전이 끝났다고 트윗하는 식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군함의 중동 배치 현황도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AFP 통신 등은 현재 중동에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군함 10척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인용해 구축함 1척은 홍해에, 구축한 2척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연안 전투함 3척은 페르시아만에 있으며, 항공모함 타격단은 북아라비아해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1.29. 19:26

뉴질랜드,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참여 거절…유엔 지지 입장

뉴질랜드, 트럼프 주도 평화위원회 참여 거절…유엔 지지 입장 뉴질랜드 외교부 "럭슨 총리와도 상의…진행 상황 지켜보겠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뉴질랜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최근 출범한 새 국제기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외교부는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부 장관은 "여러 국가가 가자 지구와 관련해 (평화)위원회 역할에 기여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도 "뉴질랜드가 여기에 추가로 의미 있는 가치를 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는 지금 형태의 (평화)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도 "향후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평화위원회 설립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기존 국제기구인 유엔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피터스 장관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데이비드 시모어 부총리와 협의해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국가는 프랑스,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등이다. 미국의 핵심 우방국인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 중인 러시아도 평화위원회에 초청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가입을 유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최근 출범한 평화위원회는 애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과 평화 정책을 위한 기구로 구상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종신 의장'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원회로 유엔을 대체하려 한다고 의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헌장에 "분쟁으로 영향이나 위협받는 지역에 지속적 평화를 확보한다"는 폭넓은 역할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2일 서명식에서 유엔과 협력하겠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성공하면 다른 사안으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화위원회 헌장에는 임기와 관련한 조항이 없으며 "도널드 J. 트럼프가 평화위 초대 의장으로 재직한다"고만 돼 있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종신직을 보장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1.29. 19:26

'5시간만에 경보음' 日도쿄전력 원전, 상업운전 일정 연기

'5시간만에 경보음' 日도쿄전력 원전, 상업운전 일정 연기 가동중단 조사 지속…소장 "재가동 일시, 그리 멀지 않을 것"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전력이 14년 만에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약 5시간 만에 경보음이 울려 가동이 중단됐던 원자력발전소의 상업 운전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30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혼슈 중부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이하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의 상업 운전 시작일을 당초 계획한 내달 26일에서 그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가시와자키 원전 이나가키 다케유키 소장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상업 운전 개시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재검토해 갈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근거해 공정을 살핀 이후 원자력규제청과 상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 일정은 언급하지 않고 "(재가동이) 그다지 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는 지난 21일 재가동을 시작했으나, 5시간 남짓 지난 이후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 제어 체계의 전자 부품이 고장 나 경보음이 울렸다. 도쿄전력은 조기에 원인을 규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달 23일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으며 관련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아사히는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 제어봉은 문제가 이어졌다"며 "작년 6월 제어반의 전기 문제로 제어봉이 움직이지 않았고, 올해 1월 17일에도 검사 중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로, 이 업체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을 재가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한동안 모든 원전의 운전을 중단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가시와자키 원전 6호기도 2012년 3월 운전이 중단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1.29. 19:26

中해경, '영유권 분쟁' 센카쿠 열도 지난해 사실상 매일 순찰

中해경, '영유권 분쟁' 센카쿠 열도 지난해 사실상 매일 순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에서 사실상 매일 해상 순찰을 벌였다고 밝혔다. 30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장젠밍 중국 해경국장은 이날 해경법 시행 5주년을 맞아 열린 해상 법 집행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해경의 센카쿠 열도 인근 순찰 일수가 357일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사실상 매일 센카쿠 열도를 순찰하며 무력시위를 한 셈이다. 중국 해경은 특히 최근 5년간 함정 55만척과 항공기 6천대를 투입해 해상 권익 보호 임무를 수행했다고도 밝혔다. 해경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 주요 해역에서 정기 해상 순찰을 상시화하고 있으며, 센카쿠 열도 해역에서도 해·공 입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지역으로, 중국 해경의 순찰 확대는 양국 간 외교·안보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중국 해경은 센카쿠 열도 주변 순찰 상황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의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21년 주권 침해 상황 발생 시 해경이 무기 사용과 선박 검사 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해경법을 제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1.29. 19:26

美항모 이어 핵 정찰기 등장…이란 "중동 미군기지 보복" 경고

美항모 이어 핵 정찰기 등장…이란 "중동 미군기지 보복" 경고 英 미군기지에 WC-135 착륙…지난해 이란 핵시설 타격 이후 재등장 트럼프 "시간 얼마 남지 않아"…이란, 드론 1천대 육해공 투입 중동 정세 살얼음판…중재국 외교해법 물밑타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며 항모전단을 배치한 데 이어 이번엔 미 공군의 핵 탐지 특수 정찰기가 영국에 도착한 것으로 포착됐다. 이란은 이에 맞서 미국 공격시 중동 곳곳의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핵 탐지기'로 불리는 미 공군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가 영국 서퍽주에 있는 미 공군기지 밀든홀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배치는 미국이 이란 핵프로그램 등을 문제 삼아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직접 타격한 데 이어 추가적인 대이란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 지역에 미군 자산이 집결하는 상황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이란이 핵무기 금지에 관한 새로운 합의에 서명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WC-135R은 대기 중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집해 핵실험 여부나 핵 활동 징후를 탐지하는 특수 정찰기다. 이 정찰기는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폭격을 단행하기 며칠 전에도 미국 본토에서 중동으로 파견된 바 있다. 다만 국방 소식통들은 이번 배치가 반드시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 소식통은 "이 항공기는 전 세계를 비행하며 핵무기 존재 여부를 탐지하기보다는, 핵실험 금지 조약 위반에 해당하는 지상 실험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유엔의 요청을 받아 방사능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통상적인 활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란을 둘러싼 중동 내 외교적,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방향을 틀어 걸프 해역으로 이동했다. 항공모함 전단은 미국 군사력의 상징으로, 링컨호 항공모함 전단은 적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최신형 F-35 스텔스 전투기를 포함해 약 70대의 함재기를 운용한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은 미국의 잠재적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전략 전투' 드론 1천 대를 육·해·공군 및 방공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영 TV를 통해 "미군 항공모함은 심각한 취약점을 안고 있다"며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들이 "우리 중거리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이란의 대응은 미국 전투기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지원했던 작년 6월처럼 제한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저비용 고효율 작전을 선호하지만, 대이란 작전은 고비용이 될 것"이라며 "궁지에 몰린 이란 정권은 자국민이나 적들에게 무모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하며 압박에 가세했다. 이에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이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다"며 "국가 정규군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것은 전략적 실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내 타격 가능한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관리들은 워싱턴에서 중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고위 보안 당국자는 현지 매체에 "이란이 우리를 이번 사건에 끌어들인다면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방어와 공격 모든 면에서 강력한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1.29. 19:26

"미국 이민 단속에 돈 버는 AI·컨설팅 기업들"

"미국 이민 단속에 돈 버는 AI·컨설팅 기업들" FT "팔란티어 등 민간기업들 31조원 매출 올려" '첨단 기술, 가혹 단속 돕는다' 비판 "앤트로픽은 AI 활용 범위 놓고 미 국방부와 갈등"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공지능(AI), 컨설팅 기업 등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정부 계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지난 1년간 이민 단속을 담당하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정부 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민간 기업들이 올린 매출은 220억달러(약 31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군사·기업용 AI 기업 팔란티어는 작년 1월 이후 ICE로부터 8천100만달러(약 1천160억원)어치의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같은 기간 ICE와 CBP로부터 1억달러(약 1천430억원)어치의 계약을 따냈다고 FT는 전했다. 건설 업체인 '피셔 샌드 앤 그래블'은 CBP 발주 사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 회사가 작년 7월 이후 CBP와 맺은 계약 실적은 60억달러(약 8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셔 샌드 앤 그래블은 미국 남부 국경의 장벽 건설에 참여한 업체로, 친(親)트럼프 기업인이자 공화당 기부자인 토미 피셔가 대표를 맡고 있다. ICE 계약을 가장 많이 수주한 기업은 CSI에비에이션이었다. 이 회사는 ICE의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위해 전세기 운항 업무를 중개하는 곳으로 작년 1월 이후 12억달러(약 1조7천억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첨단 기술로 가혹한 단속을 돕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팔란티어는 '자신 추방(출국)' 추적에 사용될 운영 시스템, 불법 체류자 선별·체포 작업 간소화 도구 등을 공급하기로 해 윤리적 논란에 휘말렸다. 딜로이트는 법 집행 시스템과 추방 작전의 분석 서비스를 강화해준다는 명분 아래 최근 미 당국으로부터 추가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에는 ICE의 표적 운영 부서를 위해 인터넷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팔란티어와 딜로이트는 이 사안에 관한 입장을 묻는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기술 업계 내부에서도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기술 업계 종사자 1천여명은 이번 달 중순 공개서한에서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민 단속과 관련된 업무 계약을 취소하고 트럼프 정부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방부로부터 AI 공급 계약을 수주한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은 AI 사용 범위에 관한 계약 조항을 놓고 미 국방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안전성이 보장된 AI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회사로, 자사 기술이 자율 살상 작전이나 미국 내 감시 활동 등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계약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번 달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들의 총격에 미국인 2명이 잇달아 숨지면서 과잉 단속에 대한 반발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이민 단속 예산은 급증했다. ICE는 작년 하반기 계약 관련 지출이 37억달러로 같은 해 상반기(15억달러)와 비교해 갑절 이상 늘었다고 FT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1.29. 19:26

日, 성매매 규제 강화 검토…성인 상대 매수자도 처벌

日, 성매매 규제 강화 검토…성인 상대 매수자도 처벌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성인 간 성매매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률 개정을 검토한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1956년 제정된 매춘 방지법은 성매매 행위가 이뤄져도 그 자체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고, 이를 알선하거나 업소를 관리한 사람을 처벌한다. 또 대중을 상대로 성매매를 권유하거나 접객을 해도 6개월 이하 금고형에 처하거나 2만엔(약 18만7천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행 법률에는 성인 간 성매매 시 매수자에 대한 벌칙 규정이 없고,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했을 때만 처벌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내달 전문가 회의를 설치해 성 매수자도 처벌 대상에 포함하고, 처벌 수위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 태국 국적 소녀가 도쿄 마사지 업소에서 성적 서비스를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성매매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국회에서 법무성에 성매매 규제 재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1.29. 19:26

시진핑에 트럼프는?…SCMP "中에 G2 세계질서 비단길 닦는 존재"

시진핑에 트럼프는?…SCMP "中에 G2 세계질서 비단길 닦는 존재" 리처드 헤이다리안 기고…"트럼프, 다보스서 시진핑 칭찬 주목할 필요" "트럼프, 中과의 G2 공존 움직임"…中, 美 베네수 공격 따라 할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미국과 중국의 주요 2개국(G2) 체제로 가는 길을 닦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주장이 담긴 필리핀 데라살레대 교수 출신 아시아 정치 전문가인 리처드 헤이다리안의 칼럼을 게재했다. 미국과 유럽의 유력 매체들에도 종종 기고해온 그는 트럼프의 행보가 이전 미 행정부와는 달리 G2에 대한 개방성을 나타내면서, 중국이 유럽 등의 미 동맹국과 관계 강화를 할 수 있도록 지렛대를 제공함은 물론 외국을 상대로 강압적인 힘을 사용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먼저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모두에게 존경받는 놀라운 인물"로 묘사하면서 "그와 항상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우호적 수사를 한 점에 주목했다. 이는 중국과의 관세·무역분쟁을 마무리하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으며, 이런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해선 무시하는 태도와 발언으로 일관했던 점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헤이다리안은 그린란드 분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에 긴장 관계가 형성됐다고 하더라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안보 동맹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G2 체제로의 개방을 시사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기 집권 때 미중 1차 무역전쟁을 벌였음에도 중국의 제조업 능력과 첨단 기술 부상을 제대로 견제할 수 없었다는 걸 인지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2기 행정부에선 중국과의 'G2 공존'을 수용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강압적인 외교와 함께 필요하면 베네수엘라 공격과 같은 무차별적인 무력행사로 미국 패권을 재확인하고 있는 걸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 동맹 구축이나 국제법 등에 대해선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미국 우선주의로만 일관하고 중국을 '경쟁자' 또는 '위협'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행보가 중국 등에 던져주는 함의가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미국의 서반구에 대한 지배권 강조가 중국의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장악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라는 의미도 담겼다. 사실 중국 내에는 개혁개방 이후 눈부신 경제성장과 급속한 군사력 확장을 바탕으로 미국에 버금가는 G2 국가로 부상하려는 욕구가 수십년간 팽배해왔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행보를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실제 2012년 말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공산당 총서기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에 올라선 시진핑은 중국의 G2 국가 부상을 꾀해왔다는 지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미중 국력의 격차가 축소된 상황에서, 시진핑은 중국의 핵심 이익 존중을 전제로 기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속 중국의 위상 강화와 책임 분담을 강조하는 '신형대국관계'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빛을 숨긴 채 실력을 키운다"는 이전의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떨쳐 일어나 할 일은 한다"는 '분발유위'(奮發有爲)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에는 중국을 G2로 인정해달라는 요구였다. 이어 시 주석은 2013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태평양은 중국과 미국 두 대국을 수용할 수 있다"는 말로 미국의 세계 질서에 도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시 주석의 이런 신형대국관계 주장에 대해 오바마 미 행정부는 미국의 핵심 이익 침해로 판단하고,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기술패권 경쟁·남중국해 내 항행의 자유 작전 강화·대만지원 확대 정책으로 중국을 압박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나토 등과 연대해 중국 포위전략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G2 글로벌 질서를 공개적으로 환영하지는 않더라도 미중 양국의 제도화한 협력이 세계 경제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여기면서, 기존 입장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헤이다리안은 짚었다. 그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 변화는 미국 내부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2021년 갤럽 여론조사에선 미국인 45%가 중국을 '주적'으로 여겼지만, 최근 조사에선 미국인 조사 대상의 3분의 2가 중국의 힘이 미국과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상대로 실용주의 외교 정책 필요성이 나온다고 헤이다리안은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작금의 세계 질서에서 중국은 유럽의 미국 동맹국뿐만 아니라 캐나다·멕시코와도 관계를 창의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WEF 연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의 투자를 공개적으로 환영한 것은 미국을 넘어선 전략적인 옵션으로 인식됐으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방중을 통해 중국과의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설정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교준

2026.01.29. 19:26

中·英, 美 보란 듯 협력 급물살…전문가 "관계 재정립 예고"

中·英, 美 보란 듯 협력 급물살…전문가 "관계 재정립 예고" 中, 영국인 여행객 30일 무비자 입국 허용·위스키 관세 인하 英아스트라제네카, 시진핑·스타머 회담 뒤 21조원 투자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돌발 행동으로 서방 내부의 외교 공조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영국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3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타머 총리의 회담 뒤 양국이 고위급 안보 대화와 경제·금융 대화를 재개하고 기업가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또 경제·무역, 농업 및 식량 안보, 문화, 시장 규제 등 분야에 걸쳐 12건의 정부 간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5%로 낮추고, 영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정을 완화해 30일 이내 체류 시 무비자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영국으로의 불법 밀입국에 사용되는 중국산 소형보트 엔진 등 장비의 공급망 차단에 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도 이번 협약에 포함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전했다. 민간 투자도 이어졌다.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29일) 중국에서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150억달러(약 21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대(對)중국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머 총리와 함께 방중 일정을 소화한 경제 대표단에 포함돼있다. 같은 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도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장관과 회담 후 "중국은 서비스 무역을 심화하고 고품질 영국 제품을 수입하는 동시에 영국에서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누리기를 원한다"며 추가적 투자와 기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는 잇달아 스타머 총리와 만나 협력 의지를 강조했으며, 시 주석은 만찬 회동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시 주석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맞붙은 경기에서 사용된 공인구를 선물했다. 시 주석은 맨유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스타머 총리에게 올해가 말띠 해임을 언급하며 양국의 협력이 "말이 돌진하는 것처럼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고, 스타머 총리는 중국을 "세계적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라고 치켜세우며 중국과 '더욱 정교한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회동 후 시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 "매우 좋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이후 '관계 강화'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스카이뉴스 등 영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 이후 양국이 관계 재정립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퀼치 듀크쿤산대 석좌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10년 전 '황금기'로 불리던 양국 관계의 재정립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교착 상태를 넘어 중국과 영국 간에 보다 성숙하고 세련된 대화, 수사가 아닌 현실에 기반한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관제 상하이국제대 연구원은 "중국과 영국은 경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국제 질서가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양국은 국제법과 국제 협력을 수호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급격한 관계 변화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고, 영국 내 보수당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영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징한 홍콩시립대 교수는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에 "중국과의 관계 강화는 미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일으킨다"면서 "양국 관계가 황금기로 평가받던 데이비드 캐머런(2010∼2016년) 총리 당시에도 영국 보수당 내에서의 합의를 얻지 못해 그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청 교수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이미 불러일으켰다"면서 "미국과 유럽 간 긴장 관계가 유지되고 그린란드 관련 마찰이 가중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지지를 더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1.29. 19:26

中지방정부 올해 성장목표↓…"국가 목표도 4.5%로 낮출 가능성"

中지방정부 올해 성장목표↓…"국가 목표도 4.5%로 낮출 가능성" 광둥·저장 등 포함 13개 지방정부 올해 목표치 낮춰잡아 당국, 작년 '5% 안팎'이던 연간 성장률 목표 낮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 지방정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작년보다 하향 조정했다. 이에 국가 전체 성장률 목표도 지난해 5% 안팎에서 올해는 4.5∼5%로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30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차이롄서·제몐뉴스·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내 성(省)급 행정구역 가운데 약 10여곳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낮추거나 목표 범위 하단을 하향 조정했다. WSJ는 씨티은행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성급 행정구역 20곳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13곳이 작년보다 낮은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연초 열리는 성급 인민대표대회에서 성장률 목표를 내린 지방정부 가운데에는 중국의 제조업·수출 거점인 광둥성과 저장성이 포함돼 있다. 광둥성은 지난해 '5% 안팎'을 성장률 목표로 잡았으나 올해 3.9%로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올해는 4.5∼5%로 제시했다. 저장성은 지난해 목표였던 '5.5% 안팎'을 달성했음에도 올해 목표는 '5∼5.5%'로 하향 조정했다. 4%대 목표를 제시한 지방은 광둥성 외에 톈진시(4.5%), 랴오닝성(4.5% 안팎) 등이다. 베이징시, 허난성, 푸젠성, 산시성, 지린성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성급 지방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하이난성이 6%로 가장 높은 목표치를 발표했고 신장웨이우얼자치구는 5∼6%, 간쑤성과 후베이성은 '5.5% 안팎'이었다. 장시성은 저장성과 마찬가지로 5∼5.5%다. 지방정부의 잇따른 하향 조정으로 중앙정부의 올해 국가 전체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작년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보통 중국 본토 31개 성급 지역의 경제성장 목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채택하는 목표와 연동되며, 가장 경제규모가 큰 지역의 목표 변경은 향후 전국적인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로 읽힌다"고 전했다. 중국의 올해 연간 GDP 성장률 목표치는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된다. 앞서 지난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설정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당국이 일정 수준의 성장 둔화를 용인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 원년인 2023년부터 3년 연속으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유지했고 2023년 5.2%, 2024년 5.0%, 작년 5.0%로 매년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5.4%)와 2분기(5.2%)에는 5%를 상회했으나 3분기 4.8%에 이어 4분기에는 4.5%로 떨어지는 등 내수·투자 부진 속에 하락세를 이었다. 지난해 경제 상위 10개 성급 지역의 GDP 성장률은 허난성(5.6%), 산둥성·저장성·쓰촨성·후베이성(이상 5.5%), 상하이시(5.4%), 장쑤성(5.3%)이 전국 성장률 5%를 웃돌았다. 푸젠성(5.0%)은 전국 성장률과 같았으며 후난성(4.8%)과 광둥성(3.9%)은 밑돌았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러 지방에서 성장률 목표를 작년 대비 하향 조정하고 수치보다는 범위로 제시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국 성장률 목표가 4.5∼5%로 설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제몐뉴스에 말했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년간 흐름을 볼 때 '5% 목표 사수'의 의미는 제한적일 수 있다. 앞으로 일정한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구조조정과 민생 개선에 더 중점을 둬야 하므로 성장률이 5%를 밑도는 것도 허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창 수·에릭 주·데이비드 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인구감소, 성장동력 전환 등 더 거센 구조적 역풍에 직면해 실용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성장동력 둔화와 추가 경기부양책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신호를 고려하면 올해 성장률은 5% 이상은 어려우며 약 4.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1.29. 19:26

中해방군보 "반부패 대성공 멀어"…정경유착·군비착복 지적

中해방군보 "반부패 대성공 멀어"…정경유착·군비착복 지적 "부패와 반부패의 각축, 아직 격렬히 진행 중" 시진핑 발언 인용 관가 '호랑이 사냥'도 지속…네이멍구 前당서기 4개월만에 낙마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군 2인자가 부패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기관지가 "반부패 투쟁 대성공 시기는 멀었다"면서 군부 내 사정 작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해방군보는 30일(현지시간) 중국 국방대학 시진핑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 연구센터 추신쑹 교수의 '더 뚜렷하고 굳게 반부패 투쟁을 추진해야 한다' 제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제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해방군보 편집자는 머리말에서 "반부패 투쟁에는 진행형만 있을 뿐 완성형은 없다"라며 "초반에 성과를 봤다고 해서 적당히 물러나면 절대 안 된다. 반부패 투쟁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반부패 투쟁을 철저히 할수록 강군 실현 목표를 더 잘 지킬 수 있다"라며 "군의 반부패 투쟁이 역사적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심층적 갈등에 직면해 있다. 반부패 투쟁을 굳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칼럼은 특히 부패에 대해 '표적(타깃) 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정치와 경제 문제가 뒤얽힌 부패 문제를 단호히 단속해야 한다. 권력이 '구리(돈) 냄새'에 물드는 것과 자본이 '(고위 관리가 갓에 다는) 붉은 산호 구슬'을 쓰는 걸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투력 건설에 해를 끼치는 부패 행위를 강력히 처벌해 군비에 손을 대는 '큰 쥐'(통치계급)의 내막을 폭로하고 파내야 한다"고 밝혔다. 칼럼은 부패와 반부패 사이의 투쟁이 엄중·복잡해 지구전이라면서, "부패와 반부패의 각축이 아직 격렬히 진행 중"이라고 한 시 주석의 과거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2012년 제18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성역과 관용 없는 반부패 투쟁을 진행했지만 "대성공 시기는 멀었다"면서 "완전히 승리하지 못하면 중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밖에 "조사·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정리가 근본"이라면서 시스템 정비와 예방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부주석 등이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심사·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국방부가 24일 밝힌 뒤 중국군 입장은 해방군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해방군보는 25일 사설에서 '군대 반부패 투쟁의 승리'라며 장 부주석 등이 부패 혐의임을 시사했고, 26일 1면 기사를 통해서는 훙얼다이(紅二代·혁명 1세대의 자제그룹)인 장 부주석을 겨냥해 "신분에는 면책특권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당정 고위인사들에 대한 사정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중앙기율검사위·국가감찰위는 전날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사회건설위원회 부주임위원인 쑨사오청이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쑨 부주임위원은 국토자원부 부부장(차관), 퇴역군인사무부 부장에 이어 2022년 네이멍구자치구 당서기를 맡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9월 현 직책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4개월 만에 낙마하게 된 것이다. 네이멍구 당위 상무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참석자들이 일치된 견해로 당 중앙의 결정을 굳게 옹호한다고 밝혔다"면서 "당원 간부들의 교류 과정에서 저속화·이익추구 등 나쁜 현상을 단호히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고위직, 이른바 '호랑이'는 역대 최다인 65명에 이르렀다. '호랑이'는 통상적으로 부부장급 이상을 가리키며 낙마한 군 장성들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밖에 경영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의 위량 전 회장이 반개월가량 연락 두절 상태이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만중앙통신은 위 전 회장이 이달 정년퇴직했다는 완커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가 조사 때문에 사직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1.29. 19:26

중동 중재 헛바퀴…트럼프 '큰 공격' 검토·이란 레드라인 고수

중동 중재 헛바퀴…트럼프 '큰 공격' 검토·이란 레드라인 고수 중재자 자처한 튀르키예…"이란에서 또다시 전쟁 일으켜선 안 돼" 美, 중동 내 '친미' 사우디·이스라엘 소집…이란 "전쟁 불사"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선 가운데 양측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동 지역 군사력을 증강 배치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란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장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튀르키예·이란 정상의 3자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상 간 톱다운 식 논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제안으로, 미국과 이란의 공식적인 양자 대화는 최근 10년간 성사된 적이 없다. 동시에 튀르키예는 이웃 나라인 이란을 상대로 미국과의 핵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하고 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역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를 방문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와 관련, 피단 장관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거나 전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란은 핵 문제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측에는 그것이(협상이) 굴욕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내부 지도부를 설득하기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건을 조성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중동 내 대표적인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국방·정보 관계자는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의 초청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해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전쟁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을 상대로 외교적 해결책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나 주변국들의 노력에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과 국방부가 마련한 이란 공격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방안에는 이란 정권 및 혁명수비대 시설에 대한 폭격을 정조준한 "대대적 계획"이 포함됐으며, 이보다 낮은 수위로는 이란 정권의 상징적 목표물 타격, 이란 은행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 등이 거론됐다고 미국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란을 향한 미국의 요구사항 또한 까다로워졌다. 당초 미국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문제 삼았으나, 이제는 핵무기 금지 합의까지 요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을 향해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협상하기 바란다. 시간이 다 돼 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사건을 언급하며 "다음 공격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역시 이날 "대통령이 전쟁부에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은 핵 능력을 추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 및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등은 사실상 핵무기를 포기하는 수준으로, 이란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사랑하는 조국과 하늘, 바다에 대한 어떠한 침략에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외교 채널을 활용하는 동시에 군사적 대결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란은 반정부시위로 갈라진 국내 여론을 봉합하기 위해 시위 진압에 따른 사망자 전원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조치가 국제사회 여론은 물론 이란 내부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1.29. 19:26

美이민 단속에 히스패닉계 소비자 외출 줄자 데킬라 판매량 감소

美이민 단속에 히스패닉계 소비자 외출 줄자 데킬라 판매량 감소 "단속 우려에 장보기도 두려워해…식료품 등 소비도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외출을 줄이자 이들이 주 소비층인 데킬라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때문에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이 데킬라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 기업 닐슨IQ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내 데킬라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킬라 '호세 쿠에르보'의 미국 유통사 프록시모 스피리츠의 랜더 오테기 마케팅 책임자는 "이민 정책의 긴장감이 소비자들, 특히 이민자와 히스패닉계 사이에 매우 힘든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오테기 책임자는 작년 강화된 미국 정부의 이민 정책과 최근 미네소타주와 미시간주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이후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집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우리 제품의 주요 소비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합법 체류자라고 해도 두려워한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며 "그래서 식당이나 술집에 가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테기 책임자는 일부 소비자들은 히스패닉계가 자주 이용하는 식료품점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겨냥하고 있다는 이유로 장을 보러 나가는 것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미묘하고 긴장감이 높다"며 "그래서 사람들은 집에 머무르겠다고 말하고, 사람들이 집에 머무를수록 소비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데킬라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도 줄어들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주류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등 다른 기업들도 지난 1년간 추방을 우려한 히스패닉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판매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맥주 '모델로 에스페시알'을 판매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드는 지난해 9∼11월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빌 뉴랜즈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히스패닉계 소비자의 4분의 3이 사회 경제적 환경을 매우 우려하며 지출 패턴에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1.29. 19:26

차기 연준 의장은 워시?…"트럼프 행정부, 준비 작업중"

차기 연준 의장은 워시?…"트럼프 행정부, 준비 작업중" 블룸버그 보도 "트럼프 공식 발표 전까진 최종 확정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인선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백악관과 워시 전 이사는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워싱턴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 시사회에 참석, "내일 오전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 "탁월한(outstanding) 사람",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금융계에서 모두가 아는 인물이 될 것이다.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워시 전 이사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1.29. 19:26

린지 본, 구아이링…밀라노 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 8인

미국의 '스키 전설' 린지 본(42)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92개국 선수 2800여명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로 꼽혔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볼 선수 8명'을 추리면서 본을 1위로 선정했다. 1984년생인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 금메달리스트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84회 우승하는 신화를 썼다. 2019년 은퇴했지만,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받고 2024-25시즌 현역으로 복귀해 올림픽 재출전까지 해냈다.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야후 스포츠는 "이번 올림픽의 모든 선수를 통틀어 본보다 많은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스켈레톤 국가대표 미스틱 로가 그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학 시절 육상(허들) 선수였던 로는 졸업 후 봅슬레이로 전향했지만,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혹평에 시달리다 28세였던 2023년 스켈레톤 선수가 됐다. 그는 새 종목에서 뒤늦에 적성을 발견한 뒤 지난해 스켈레톤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 금메달,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키 종목의 '이도류' 에스터 레데츠카(체코)도 포함됐다. 레데츠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과 스노보드 여자 평행 대회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와 스노보드 금메달을 모두 따낸 선수는 레데츠카가 최초였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스노보드 여자 평행 대회전 2연패를 달성했다.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금메달 후보이자 '4회전 점프의 신'으로 불리는 일리야 말리닌(미국),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획득한 세라 너스(캐나다) 등도 이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다. 아시아 국가 선수는 스노보드의 구아이링(중국)이 유일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빅에어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따낸 구아이링은 이번 대회에서는 슬로프스타일까지 3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에일린 구'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귀화 선수다. 구아이링은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여자 스포츠 선수 연간 수입 순위에서 2310만달러(약 331억원)로 4위에 올랐다. 테니스 종목 선수를 제외하면 최고 수입이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6.01.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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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의 오로라

  북극에 인접한 얼음의 섬, 그린란드 밤하늘에 영롱한 오로라가 나타났다. 이곳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시도로 갑자기 유명해졌다. 그린란드는 수백 년 동안 이누이트(Inuit) 들이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는 곳이다. 그들은 말한다, 어느 나라에도 속하고 싶지 않다고.     [로이터]그린란드 오로 그린란드 밤하늘 도널드 트럼프 병합 시도

2026.01.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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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美장관·英총리 찾은 베이징 골목식당…접시 위의 '음식 외교'

[르포] 美장관·英총리 찾은 베이징 골목식당…접시 위의 '음식 외교' 공식 만찬 대신 골목 식탁…정상 외교의 또 다른 무대 종업원 "총리·수행원 모두 젓가락 사용 모습 인상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29일 오후 6시 30분께(한국시간 오후 7시 30분), 중국 베이징 번화가 싼리툰 골목에 자리한 윈난성 요리 전문 식당 '이쭤이왕'(一坐一忘)은 퇴근 시간대 인파로 북적였다. 식당 문을 열자 별도 칸막이나 귀빈용 별도 방 없이 트인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1층에는 2∼3명씩 둘러앉아 간단한 요리를 즐기는 손님들이, 2층에는 7∼8명씩 테이블을 채운 단체 손님들이 저마다 접시를 비우고 있었다. 식당 벽면에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날개 달린 말이 하늘로 비상하는 붉은색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언듯 평범해 보이는 이 골목 식당은 전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이다. 스타머 총리는 식당 2층 홀 테이블에 앉아 수행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칸막이 하나 없는 개방된 공간에서 중국 손님들과 나란히 앉아 식사를 즐긴 셈이다. 경호와 동선이 철저히 분리된 공식 만찬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이 식당은 이미 2023년 7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방문하며 외교가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한 종업원은 "손님들은 '미국 재무장관이 왔던 식당'으로 기억한다"며 "이번에는 영국 총리까지 다녀갔다"고 말했다. 기자가 도착했을 때만 해도 서너 개의 빈 테이블이 있었지만, 곧 만석이 됐다. 오후 7시가 넘자 식당 입구에는 자리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섰다. 식당을 찾은 한 중국인 커플에게 전날 영국 총리가 이곳을 다녀간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이들은 "우리는 그제도 이 식당에 왔고 오늘 또 왔다"며 "우리가 영국 총리를 따라온 것이 아니라 그가 우리를 따라온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커플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스타머 총리의 전날 저녁 식사 영상을 기자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했다. 세계 각국 취재진의 발길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러시아 기자는 "미국과 영국 고위 인사들이 현지 식당을 찾아 현지 음식을 함께하는 모습 자체가 하나의 음식 외교처럼 느껴졌다"며 "그 장면을 직접 보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 총리로는 8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방중 기간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서 자국 경제사절단을 만나 이번 방문을 두고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양국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식 발언이 오간 회의장 밖에서 그의 행보는 골목 식당이라는 비공식 공간에서도 이어졌다. 식당 종업원은 외국인 손님이 많은 이유를 묻자 입지를 꼽았다. 그는 "주변에 외국 대사관이 많아 외국인 손님이 자주 오는데, 주중 영국 대사도 단골 중 한 명"이라며 "윈난 요리는 담백하고 향이 강하지 않아 처음 중국 음식을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가 전날 주문한 음식은 버섯, 소고기, 두부를 재료로 한 윈난식 요리들이었다. 또다른 종업원은 "총리가 젓가락을 사용해 직접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며 "수행원들도 모두 젓가락을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식당 측은 스타머 총리가 먹은 요리를 바탕으로 세트 메뉴를 준비 중이다. 옐런 장관 방문 직후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의 재무장관이 주문했다고 해서 이름 붙인 '재신(財神) 세트'에 이은 또 하나의 외교 메뉴인 총리 세트가 탄생하게 된 셈이다. 중국 웨이보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스타머 총리가 룸이 아닌 홀에서 다른 손님들과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종업원과 손님들의 사진 촬영 요청도 거절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손님들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 보였다. 외교가에서는 정상의 식당 방문을 단순한 개인 일정으로 보지 않는다. 공식 회담장 밖에서 현지 음식을 함께 나누는 장면은 긴장된 외교 메시지를 완화하고 상대국에 대한 친근감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베이징의 한 골목 식당에서 차려진 소박한 식탁. 그 위에는 음식뿐 아니라 미묘한 외교적 신호도 함께 올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1.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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