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검찰, 기밀정보로 군사작전에 베팅한 예비군 기소 "심각한 윤리적 일탈"…폴리마켓 '내부정보 베팅' 논란 확산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기밀정보를 활용해 도박을 한 이스라엘 예비군과 민간인이 기소됐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검찰에 따르면 예비군 1명과 민간인 1명은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이스라엘 군사 작전과 관련한 상품에 돈을 걸었다. 이스라엘 군은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본다"라며 "고도의 기밀 정보를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윤리적 일탈"이라고 밝혔다. 군은 기밀 정보를 활용한 베팅으로 작전상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들은 중대한 안보 범죄와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현지 언론은 폴리마켓의 한 사용자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시점과 군사 작전 종료 시점을 정확히 예측해 수만 달러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정보를 활용한 폴리마켓 베팅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다시 부각했다고 지적했다. 폴리마켓은 정치와 군사, 금융, 스포츠 등 다양한 사안을 내기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 금융시장과 달리 내부자 거래를 방지하는 규제 장치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1월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것'이라는 내기에 3만4천달러(약 4천800만원)를 베팅한 이용자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직전에 거액을 베팅했기 때문에 내부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의 세부 내용을 정확히 맞힌 사용자가 등장해 내부 정보 활용 의혹이 제기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2.12. 17:26
美빅테크 겨냥하는 유럽…이탈리아, 아마존 탈세의혹 압수수색 유럽연합은 구글에 '온라인 광고비 부풀리기' 경고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유럽 당국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불법 또는 불공정 관행을 잇따라 겨냥하고 나섰다. 이미 유럽의 미국 기업 규제가 양측 통상 마찰의 주요 배경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갈등이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이탈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재무경찰(PEF)은 아마존의 탈세 의혹에 관한 새 수사에 착수해 이날 밀라노 본부 사무실과 매니저 7명의 자택, 감사법인인 KPMG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재무경찰은 컴퓨터와 직원들의 이메일이 저장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비롯한 IT 디바이스를 주로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는 아마존이 이탈리아에서 미공개 고정 사업장을 운영해 2019∼2024년 세금을 회피했다는 혐의에 관한 것이다. 수사를 지휘하는 밀라노 검찰은 '아마존 서비스 EU' 산하 '아마존 이탈리아 서비스'가 룩셈부르크 소재 '아마존 EU'에 합병되기 전 "이탈리아에서 숨겨진 고정사업장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했다"며 "그 결과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고 내야 할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13쪽 분량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검찰이 아마존의 이탈리아 내 미공개 고정 사업장으로 의심하는 기업에서 해고된 직원 159명을 '아마존 EU'가 재고용했다는 의혹도 포함됐다. 이는 아마존의 미공개 고정 사업장이 존재했다는 증거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에 앞서 이탈리아 검찰은 아마존의 다른 탈세 혐의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세금 사기 혐의 등 2건의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잇따른 탈세 의혹에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국세청과 5억1천만 유로(약 8천732억원)를 납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마존뿐 아니라 세계 최대 검색 업체 구글도 이날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또 경고장을 받았다. EU 집행위원회는 구글에 보낸 서한에서 "구글이 온라인 광고 경매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여 광고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는 이미 구글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수십억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구글 측은 "광고 가격은 사람들에게 가장 적절한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실시간 경매로 결정된다"며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다. 이처럼 미국의 IT 공룡들을 겨냥한 유럽연합과 이탈리아 당국의 새로운 조치들은 미국 빅테크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EU의 빅테크 규제가 '비관세 무역장벽'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고, 지난해 말에는 빅테크 규제 입법을 주도한 EU의 전 고위직 등 5명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보복에도 나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건택
2026.02.12. 17:26
베네수엘라 마두로 축출 후 첫 반정부 시위…수천명 거리로 의회 논의 맞춰 정치범 전원 석방 요구…친정부 맞불 집회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사, 외국 합작사들과 유전 개발 확대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인 수천명이 수도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서 정치범 전원 석방과 완전한 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번 집회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처음 열린 첫 대규모 반정부 집회다.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공포 정치를 폈던 마두로 대통령 집권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시위대는 "우리는 두렵지 않다", "한두명이 아니라 모두를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학생단체들이 주도한 이번 집회는 의회에서 정치범 포괄 사면법을 논의하기 직전에 열렸다. 사면법은 마두로 집권 27년간 체포된 모든 정치범 처벌을 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그 범위와 적용 대상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지금 당장 사면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베네수엘라 국기를 흔들며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베네수엘라 중앙대에서 만난 한 시위 참가 학생 다날리스 안자(26)은 AFP에 "우리는 베네수엘라 겪은 모든 억압에 침묵하며 지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오늘은 일어나 조국을 위한 요구를 외치기 위해 뭉쳤다"고 말했다. 망명 중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엑스(X·옛 트위터)에 시위대 영상과 함께 "베네수엘라는 자유로워질 것이다! 우리 학생들 만세!"라고 올렸다. 카라카스 다른 지역에선 현 정부를 지지하는 맞불 시위도 열렸다. 참가자 수천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의 후계자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존속을 허용했다며 로드리게스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이날 집회는 크리스 라이스 미 에너지부 장관의 베네수엘라 방문과 맞물린 점도 주목을 받았다. 라이트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다. 에너지 기업 경영자 출신인 그는 현 베네수엘라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정치범들이 감옥에 갇혀있고, 온갖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가 미국의 셰브런, 스페인의 렙솔, 프랑스의 모렐&프롬 등 합작 투자 파트너들과 기존 프로젝트 인근 유전의 개발 구역 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달 외국 석유회사에 운영, 수출, 수익 관리 자율권을 확대하는 석유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PDVSA와 파트너사들이 6개월 안에 기존 합작 조건을 재협상하도록 규정했다. 제안 지역은 대부분 기존에 참여해온 유전 인근으로, PDVSA는 각 사에서 받은 조건들을 비교한 뒤 최종 할당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전이 확대되면 석유·가스 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6.02.12. 17:26
세계의 날씨(2월13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1∼ 3│ 소나기 │멜 버 른│ 11∼ 19│ 구름조금 │ ├───────┼────┼─────┼───────┼────┼─────┤ │아 테 네│ 10∼ 17│ 구름조금 │멕 시 코 시 티│ 7∼ 22│ 맑음 │ ├───────┼────┼─────┼───────┼────┼─────┤ │방 콕│ 25∼ 33│흐려져 비 │마 이 애 미│ 16∼ 23│흐려져 비 │ ├───────┼────┼─────┼───────┼────┼─────┤ │베 이 징│ -4∼ 13│ 맑음 │몬 트 리 올│-11∼ -6│ 흐림 │ ├───────┼────┼─────┼───────┼────┼─────┤ │베 오 그 라 드│ 4∼ 11│ 흐림 │모 스 크 바│ -1∼ 0│ 눈비 │ ├───────┼────┼─────┼───────┼────┼─────┤ │베 를 린│ 0∼ 3│ 비 │나 이 로 비│ 16∼ 28│ 흐림 │ ├───────┼────┼─────┼───────┼────┼─────┤ │브 뤼 셀│ 3∼ 7│ 비 │뉴 델 리│ 12∼ 23│ 흐림 │ ├───────┼────┼─────┼───────┼────┼─────┤ │부 다 페 스 트│ 6∼ 12│ 구름조금 │뉴 욕│ -4∼ 3│ 구름조금 │ ├───────┼────┼─────┼───────┼────┼─────┤ │붸노스아이레스│ 14∼ 28│ 맑음 │파 리│ 7∼ 8│흐려져 비 │ ├───────┼────┼─────┼───────┼────┼─────┤ │카 이 로│ 17∼ 26│ 구름조금 │프 라 하│ 3∼ 7│흐려져 비 │ ├───────┼────┼─────┼───────┼────┼─────┤ │더 블 린│ -1∼ 4│ 비 후 갬 │리우데자네이루│ 24∼ 36│ 맑음 │ ├───────┼────┼─────┼───────┼────┼─────┤ │프랑크 푸르트│ 6∼ 8│ 비 │로 마│ 8∼ 16│차차흐려짐│ ├───────┼────┼─────┼───────┼────┼─────┤ │제 네 바│ 2∼ 6│ 비 후 갬 │샌 프란시스코│ 9∼ 16│ 맑음 │ ├───────┼────┼─────┼───────┼────┼─────┤ │하 노 이│ 18∼ 24│ 소나기 │상 파 울 루│ 23∼ 30│흐려져 비 │ ├───────┼────┼─────┼───────┼────┼─────┤ │홍 콩│ 18∼ 23│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4∼ 33│ 뇌우 │ ├───────┼────┼─────┼───────┼────┼─────┤ │호 놀 룰 루│ 22∼ 27│ 소나기 │스 톡 홀 름│ -8∼ -6│ 소낙눈 │ ├───────┼────┼─────┼───────┼────┼─────┤ │이 스 탄 불│ 10∼ 15│ 비 │시 드 니│ 19∼ 25│ 흐림 │ ├───────┼────┼─────┼───────┼────┼─────┤ │자 카 르 타│ 25∼ 27│ 비 │타 이 베 이│ 14∼ 24│ 소나기 │ ├───────┼────┼─────┼───────┼────┼─────┤ │요하 네스 버그│ 18∼ 29│ 뇌우 │테 헤 란│ 6∼ 15│ 구름조금 │ ├───────┼────┼─────┼───────┼────┼─────┤ │쿠알라 룸푸르│ 24∼ 30│ 비 │텔 아 비 브│ 14∼ 24│흐려져 비 │ ├───────┼────┼─────┼───────┼────┼─────┤ │리 마│ 20∼ 24│ 비 │도 쿄│ 3∼ 9│ 구름조금 │ ├───────┼────┼─────┼───────┼────┼─────┤ │리 스 본│ 9∼ 15│ 소나기 │토 론 토│ -9∼ -2│ 소낙눈 │ ├───────┼────┼─────┼───────┼────┼─────┤ │런 던│ 3∼ 7│ 비 │밴 쿠 버│ 3∼ 4│ 비 │ ├───────┼────┼─────┼───────┼────┼─────┤ │로스 앤젤레스│ 6∼ 20│ 맑음 │바 르 샤 바│ 1∼ 6│ 비 │ ├───────┼────┼─────┼───────┼────┼─────┤ │마 드 리 드│ 6∼ 10│ 비 │워 싱 턴│ -2∼ 5│흐린 후 갬│ ├───────┼────┼─────┼───────┼────┼─────┤ │마 닐 라│ 24∼ 31│ 흐림 │취 리 히│ 2∼ 8│ 비 후 갬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2.12. 17:26
日, 中갈등 속 나가사키 앞바다서 中어선 나포…선장은 구속(종합) 2022년 이후 첫 억류…2010년에도 센카쿠 해역 中조업에 양국 충돌 (샌프란시스코·도쿄=연합뉴스) 권영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규슈 나가사키현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40대 중국인 선장을 체포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수산청은 전날 나가사키현 고토시 메시마(女島) 등대에서 남서쪽으로 약 165㎞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어선이 정지 명령을 거부하고 도주한 혐의로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산청이 2022년 이후 중국 어선을 억류한 첫 사례이며, 수산청의 올해 첫 외국 어선 나포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중국 어선은 고등어와 전갱이 등을 잡는 선박으로, 나포 당시 선장을 포함해 11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수산청은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목적으로 일본 EEZ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이 첨예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사안이 양국 간 긴장을 더 고조시킬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앞서 2010년에도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해역에서 일본 순시선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중국인 선장을 구금해 중일 갈등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 일본 여행 축소 등 다양한 카드로 일본에 강한 압박을 가했고, 일본은 결국 중국인 선장을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석방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12. 17:26
머스크, 백인 우월주의 빠졌나…지난달 내내 음모론 게시 31일 중 26일 동안 SNS에 관련 글 올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백인 우월주의에 깊게 빠진 것 같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머스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그가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반(反)이민 음모론이나 인종 우열론을 시사하는 글, 백인이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 등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직전인 지난달 22일 "백인들은 빠르게 소멸해 가는 소수 인종"이라고 글을 썼으며, 10일 인종 공산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글에 "그렇다"(yes)는 짤막한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심지어는 한 이용자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취임 연설을 두고 "그들은 백인을 뿌리 뽑고 싶은 것뿐"이라고 평한 글에도 "몇몇 사람들은 진짜로 그러하다"고 말을 보탰다. 이 같은 발언들은 1월 한 달 가운데 26일에 걸쳐 이어졌다. 닷새 빼고 매일 인종 관련 주장을 거듭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게시글이 백인 우월주의자의 사상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디 베이리히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설립자는 "(머스크가) 백인 민족주의의 세계에 깊이 빠져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브래니프 전 국토안보부 테러·극단주의 예방국장도 머스크의 게시물은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극우 세력에게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가디언은 지적했다. 머스크는 몇몇 게시글은 직접 썼지만, 대부분 극우 운동가의 글을 리트윗(재인용 공유)하는 형식을 취했다. 그가 리트윗할 때마다 2억 명에 달하는 팔로워에게 이 같은 주장이 노출됐다. 머스크의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백인 우월주의적 태도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도 맞닿아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인종차별적인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가 직원 실수라며 삭제했다. 국토안보부는 공식 계정에 백인 민족주의자가 만든 노래 제목 '우리는 우리 집을 되찾을 것이다'(WE'LL HAVE OUR HOME AGAIN)를 인용해 논란을 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2.12. 16:26
美정보수장, 이란과 트럼프 사위 언급된 정보 열람 제한 논란 내부 고발자 "국가정보국장, 백악관과 논의한 뒤 정치적 이유로 제한"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에서 정보당국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언급된 정보의 열람을 부당하게 막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작년 봄에 수집된 정보의 열람 및 다른 미국 정보기관과의 공유를 정치적 이유로 제한했다는 내부 고발이 작년 5월에 정보당국 감찰실에 접수됐다. 고발의 대상이 된 정보는 두명의 외국 국적자가 이란에 대해 통화하는 내용을 국가안보국(NSA)이 감청한 것인데 이 대화에서 쿠슈너가 논의됐다. 기밀 사안이라 외국인들이 논의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이란 협상 등을 주도하는 실세이자 중동에서 여러 사업을 하는 쿠슈너가 언급됐다는 데 이 두 신문은 주목했다. 감청 내용을 아는 미국 당국자들은 외국인들이 대화에서 쿠슈너에 관해 주장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이들 당국자는 쿠슈너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지만, 그렇다고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입증된 것도 아니라고 했다. NYT는 외국인들이 트럼프 행정부 내 쿠슈너의 영향력과 쿠슈너에 대한 소문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내부 고발자는 이런 정보를 다른 정보기관과 공유해야 한다고 믿었지만, 개버드 국장과 정보당국의 감찰관, NSA의 법률 자문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개버드 국장은 정보 보고에 쿠슈너가 언급된 만큼 해당 내용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 제공했다. 개버드 국장이 와일스 비서실장과 이 사안을 논의한 뒤에 해당 정보의 열람을 제한했다는 게 내부 고발자의 주장이다. 쿠슈너는 행정부 내에 아무런 공식 직함 없이 자원봉사자 성격으로 행정부의 주요 외교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가자지구 재건 계획을 입안했으며,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특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과 이란 핵 협상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동의 여러 아랍 왕권과 관계를 구축하며 자기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에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어 민주당 등에서 이해충돌 논란을 제기해왔다. 한편 DNI가 내부 고발 내용을 의회에 더 일찍 보고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DNI 감찰관은 고발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의회에 통보해야 하지만, DNI는 지난주 WSJ의 최초 보도가 이뤄진 뒤에야 의회에 고발 내용을 보고했으며 그마저도 많은 내용을 가렸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왜 DNI가 내부 고발 내용을 8개월이나 보고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개버드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2.12. 16:26
오픈AI "中 딥시크, 美 AI모델에 무임승차"…의회에 경고 "'증류' 기법으로 결과물 추출해가…때로는 러시아와 연계된 추출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중국의 경쟁사 딥시크가 미국 인공지능(AI) 모델의 결과물을 무단으로 빼내 가고 있다고 미 의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딥시크가 '증류' 기법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증류 기법이란 다른 AI 모델이 내놓는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아 유사한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경량 하위 모델을 만들 수 있어 미국의 AI 기업들도 종종 활용한다. 예를 들어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바탕으로 '제미나이 플래시'를 만드는 식이다. 그러나 경쟁사의 유료 모델을 상대로 대량으로 무단 활용하는 것은 경쟁사 모델을 사실상 훔치는 등 일종의 무임승차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오픈AI 측 문제 제기의 핵심이다. 오픈AI는 또 이와 같은 증류 과정에서 생물학·화학 등 민감한 영역과 관련한 오용을 막고자 적용한 안전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모델은 무료이기 때문에, 증류 기술이 확산하게 되면 AI 모델을 개발하는 미국 기업의 사업상 위협이 되기도 한다. 오픈AI는 "딥시크 직원과 연관된 계정이 접근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소스를 숨겨 모델에 접근하는 것을 관찰했다"며 무단 추출을 위한 접근 방식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때로는 러시아와 연관된 추출 행위도 있다고 주장했다. 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위원회 공화당 위원장은 "훔치고, 베끼고, 제거하는 행위는 중국 공산당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계속해서 미국 AI 모델을 추출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도 지난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딥시크가 오픈AI 등 미국 AI 모델에서 무단 추출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정치권에서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수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오픈AI의 이번 경고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12. 16:26
美 "대만과 '15% 상호관세' 합의 서명…대미관세 99% 해소키로" USTR 발표…"대만, 美 LNG·원유 444억 달러어치 등 구매 확대키로"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12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20%에서 15%로 인하하고, 대만은 대미(對美) 관세를 대부분 해소하는 내용의 무역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합의가 "미국과 대만 간 경제·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양측에 상호 이익을 제공할뿐 아니라, 주요 분야 및 제품에 대한 상당한 관세 인하, 비관세장벽 제거, 투자, 조달을 통해 미국 제조업의 상당한 확장과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대만산 제품에 적용하는 상호관세 15%는 한국, 일본 등과 같다. USTR은 대만의 대미(對美) 투자에 대해선 지난달 15일 체결된 양해각서(MOU)를 거론, "대만 측은 미국의 핵심 첨단 기술 분야 생산 역량을 크게 늘리는 데 기여할 산업 단지 및 산업 클러스터를 설립하는 데 미국과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보도자료에서 대만과 무역 합의를 했다면서 대만 반도체·기술 기업들이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 생산·혁신 역량을 구축하고 확대하기 위해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직접투자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정부는 이와 별개로 최소 2천500억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대만 기업들의 대미(對美) 추가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미국에서 완전한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확대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합의 타결로 대만은 "관세 장벽의 99%를 철폐하거나 줄일 것"이라며 "대만 측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 수산물, 기계류, 건강제품, 전기제품, 금속, 광물 등 미국 산업 수출품에 우대 시장 접근을 제공할 것이며, 원예작물, 밀,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유제품, 돼지고기 및 돼지고기 제품 등 미국 농산물 수출품에 대해서도 우대시장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고 USTR은 전했다. USTR은 또 대만이 미국산 자동차, 의료기기, 의약품 등 산업 수출품과 농산물 수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도 해소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만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및 원유(444억 달러), 민간 항공기 및 엔진(152억 달러), 전력장비·전력망·자재·발전기·저장 시설·해양 장비·제철 장비·기타 장비(252억 달러) 등 주요 미국산 제품 구매를 장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USTR은 전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이날 합의에 대해 "대만으로의 미국 수출이 직면한 관세 및 비관세장벽을 제거해 미국 농부, 목장주, 어부, 노동자, 소기업 및 제조업체의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첨단 기술 분야에서 우리 공급망의 회복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2.12. 16:26
'엡스타인 연루' 노르웨이 전 총리 중대부패 혐의로 수사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토르비에른 야글란(76) 전 노르웨이 총리가 미국의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와 관련해 '중대 부패'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입건은 야글란 전 총리의 유럽평의회 사무총장 재직 시절(2009∼2019년)에 대한 외교적 면책특권이 박탈된 직후 이뤄졌다. 노르웨이 경제·환경범죄수사청은 그가 2011년부터 2018년 사이 엡스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부패 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이달 초 유럽평의회 측에 면책특권 박탈을 요청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는 야글란 전 총리가 엡스타인이 아동 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팜비치에 있는 엡스타인의 자택을 방문할 계획을 세운 정황이 담겼다. 문서에는 엡스타인이 야글란 전 총리와 그 가족의 여행 경비를 대신 지불한 정황도 담겨 있다. 야글란 전 총리는 2014년 엡스타인 소유의 카리브해 개인 섬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했으나, 엡스타인의 건강 문제로 취소되기도 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는 야글란 전 총리가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은 이 대출 청탁 의혹이 이번 부패 혐의 입건 내용에 포함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경찰은 최근 야글란 전 총리 소유의 오슬로 자택 등 부동산 3곳을 압수수색했다. 조만간 그를 상대로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야글란 전 총리 측 변호인은 "형사상 책임을 질 만한 행위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수사 당국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글란 전 총리는 1996∼1997년 노르웨이 총리를 지냈다. 이후 노벨평화상 선정 위원회 위원장과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기간의 행위에 대해 외교관 면책특권을 보유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2.12. 16:26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2008년생 여고생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사상 첫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을 넘어 금메달까지 수확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세화여고)이 90.25점으로 우승하면서 설상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메달은 한국 스노보드가 이번 대회에서 따낸 세 번째다. 앞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이 동메달을 보탠 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최가온이 극적인 역전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잇따른 입상과 첫 금메달 탄생으로 한국 스노보드는 말 그대로 ‘르네상스’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2018년 평창 대회 이상호(넥센윈가드)의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오랜 숙원을 풀었다. 이후 꾸준히 저변을 넓히며 이제는 안정적으로 시상대를 바라보는 종목으로 도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스노보드가 한국 선수단 메달 레이스의 중심에 서는,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 펼쳐졌다. 37세의 김상겸이 이른바 ‘삼수’ 끝에 은메달을 따내며 길을 닦았고, 그 뒤를 2008년생 여고생들이 이어받아 첫 올림픽에서 거침없는 비상을 알렸다. 1990년대 스노보드를 즐기던 세대의 자녀들이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종목에 뛰어들었고,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세계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유승은과 최가온,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입상을 노리는 이채운(경희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한국은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보다 공중 기술과 연기로 승부하는 프리스타일 계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승은이 프리스타일 첫 메달을 신고했고, 하프파이프에서는 마침내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부모의 영향 ▶선수들의 재능 ▶롯데그룹의 후원을 등에 업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의 전략적인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채점으로 순위가 갈리는 종목 특성상 국제 무대에서 통하는 훈련 환경과 경험 축적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협회는 월드컵 참가 확대와 해외 전지훈련, 합동 훈련 등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국제 심판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협회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전략 종목인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에 집중하기 위해 개최지 리비뇨에 별도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선수단 외에도 10여 명의 지도자와 스태프, 한국스포츠과학원 인력까지 합류해 컨디셔닝과 지원 업무를 맡았다. 김수철 국가대표 감독은 “오늘의 최가온이 있었던 건 전적으로 아버님 덕분이다.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다가 롯데가 없었다면 이번 대회 성과는 이룰 수 없었다”면서 “꿈나무들이 더 클 수 있도록 국내 훈련 시설 등이 더욱 뒷받침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12. 16:22
“나 자신을 믿자고 생각했어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긴 임종언(18·고양시청)은 이 말을 반복했다. 그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임종언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혼성계주를 펼친) 첫날은 올림픽이라는 분위나 공기에 좀 압도당했고 압박감도 있어서, 평소 답지 못한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오늘은 나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자고 했다.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똑같은 레이스를 했는데, 후회 없이 잘해서 동메달이라는 결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좀 아쉬운 경기가 돼 저에게는 이제 한 발짝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어차피 난 첫 올림픽이고, 어린 나이라 기회도 많으니, 그냥 나 자신을 믿고 후회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했다. 레이스 초반에 뒤쪽에 있다가 막판 스퍼트를 펼친 임종언은 “예선 땐 저 자신을 믿지 못해 앞에서 운영하는 레이스를 펼쳤던 것 같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그냥 생각한 게 딱 한 가지였다. 아무리 누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아웃(코스)로 가면 해낼 수 있다 생각했다. 친구들, 선생님, 부모님들이 날 믿어주고 있는데, 내 자신을 믿지 못하면 어쩌냐는 생각을 갖고 들어갔다”고 했다. 마지막 코너에 바깥쪽 아웃코스를 돌며 날들이밀기로 3위로 들어온 임종언은 “반바퀴 남았을 때까지도 이제 5번째 (순번)였는데, 끝까지 여태 해왔던 걸 믿고 힘을 더 쥐어 짜내서 끝까지 날 들이밀기를 했다. 동메달인지 4등인지 헷갈렸는데, 결과가 뜨고 선생님과 형들이 축하해줘 너무 기쁘고 좀 울컥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의 장점에 대해 “아웃코스 추월이다. 긴장하지 않고 쫄지 않고 추월하는 게 내 강점 중 하나 인 것 같다. 경기 전부터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하자는 생각을 하고 나왔다”고 했다. 아웃코스 추월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기회”라고 했다. 그는 이전에 ‘올림픽 메달을 따면 웃을 것 같은지 울 것 같은가’ 질문을 받았을 당시 “웃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임종언은 “오늘 처음 메달을 따보니 눈물이 먼저 나왔다. 일부러 선생님들을 껴안고 고개를 돌려 몰래 울었다”고 했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 “여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도 많았고,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를 믿어준 모든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임종언 몸 곳곳에는 훈장 같은 3번의 큰 부상 흔적이 남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허벅지가 찢기는 사고를 당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정강이뼈가 부러졌다. 이듬해 복숭아뼈까지 골절되는 시련이 이어졌다. 뼈를 고정했던 핀은 모두 제거했지만, 지독한 염증이 그를 괴롭혔다. 보조장치 없이는 걷지도 못했던 6개월을 견뎌내고 1년 만에야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그런데도 지난해 고교 3학년 신분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전체 1위를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별명은 스포츠카 페라리와 성을 합친 ‘페라림’이다. 임종언은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지금까지 다쳤던 순간, 부상당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저 자신에게 보답하는 메달을 따니 너무 기뻐서 눈물이 좀 나왔다”고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입장 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에 대해 “친구들과 부모님에 보답하는 의미다. (관중석의) 부모님을 찾고 싶었는데 못 찾아서 아쉬웠다. 부모님을 만나면 세게 안아드리고 싶다”고 했다. 동메달을 어루만지며 “좀 무겁고 예쁜 것 같다”고 말한 임종언은 “우리나라를 대표해 결승에 갔으니 보답하고 싶었다. 동메달이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본인 첫 올림픽 개인전 메달에 대해 그는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고 좀 아쉽기도 하지만, 오히려 쇼트트랙 인생에 또 하나의 발판이 돼 성장할 수 있고,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통해 쇼트트랙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고 더 흥미를 느낀 것 같다”고 했다. 주종목 1500m를 남겨둔 임종언은 “이제 좀 긴장도 풀렸다. 1500m에서는 후회 없이 지금처럼 자신감 갖고, 나 자신을 믿고 해서 더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고 잘해보겠다”고 했다. 박린([email protected])
2026.02.12. 15:52
주한 남아공대사 "BTS 남아공 공연 성사도 나의 큰 임무" 연합뉴스와 첫 인터뷰…"양국 수교 35주년 앞두고 경제·문화 교류 활성화 기대" 남아공-트럼프 갈등에도 "美는 전략적 파트너·중요 무역 상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신디스와 음쿠쿠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1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에 남아공도 포함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음쿠쿠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 남아공 대사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첫 인터뷰에서 "남아공 사람들은 BTS가 오기를 원한다. 그들은 BTS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년 반 전에 부임한 그는 방탄소년단 남아공 공연 성사도 대사로서 자신의 '큰 임무'(big assignment)라고 표현했다. 인터뷰하는 기자에게도 "BTS와 연결할 수 있는 연락처가 있으면 공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BTS가 (3월 21일) 광화문에서 공연할 때 외교관들이 초대받으므로 (나는) 그곳에 참석해서 아마 관람할 것"이라고 고대했다. 방탄소년단은 3월 20일 새 앨범 '아리랑'(ARIRANG)을 내고 다음 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기념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 이후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해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전 세계 34개 도시를 돌며 공연한다. 하지만 이 월드투어 일정에 현재로서는 아프리카 국가는 포함돼 있지 않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멕시코에서는 정상이 나서 추가 공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일정에서 멕시코에 추가 콘서트 배정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음쿠쿠 대사는 "1992년 국교를 맺은 한-남아공이 내년이면 수교 35주년을 맞는다"면서 "남아공은 한국의 아프리카 대륙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남아공의 아시아에서 4번째 큰 교역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핵심 광물 수출이 아니라 남아공에서 가공 처리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 이전도 받는 것"이라며 한국기업의 협력을 요청했다. 남아공의 불안정한 전력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며 오는 3월 31일 남아공에서 열린 아프리카 투자회의에 한국 기업도 참석해달라고 초대했다. 남아공은 핵심 광물인 백금, 망간, 크롬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아프리카에서도 광물이 풍부한 국가로 손꼽힌다. 그는 내년 수교 35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래한 남아공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등 양국 간 문화와 경제 교류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음쿠쿠 대사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이후 자국과 미국 간 첨예한 갈등에도 남아공 정부는 협력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 미 행정부와 도전과 긴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국이 세계에서 큰 경제 대국이고 그들과 사업을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 성장에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명백하다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남아공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중국 다음으로 큰 남아공의 무역 상대"라면서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하며 우리는 그들과 관계를 맺는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관계 복원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과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인 남아공의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미 백악관을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면전에서 남아공의 백인 농부 학살 의혹을 주장하며 면박을 줘 국제사회에서 '외교 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11월 남아공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보이콧한 데 이어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남아공 참석을 사실상 불허했다. 음쿠쿠 대사는 다만 1999년 G20 출범 당시부터 회원국인 남아공의 G20 참석이 거부된 데 대해 "G20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거론한 것과 함께 남아공 백인을 난민으로 인정해 미국 정착을 돕는 것과 관련, 음쿠쿠 대사는 단호하게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남아공의 백인 제노사이드(집단 살해)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이유로) 남아공에서 달아나는 난민도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우리 헌법은 모든 남아공 시민을 똑같이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국가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한 미국의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이 올해 12월까지 1년만 연장된 데 대해 "비즈니스는 예측할 수 있어야 하는데 1년만 연장된 것은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법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지만 미국과 계속 긴밀한 대화를 통해 재고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은 이 법률을 3년 연장하기로 하고 지난달 가결했지만, 이후 상원에선 백악관의 개입으로 연장 기간이 1년으로 줄었으며 하원도 이에 동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진
2026.02.12. 15:26
미국, 또 유럽 꾸짖나…뮌헨안보회의 오늘 개막 "트럼프가 세계질서 파괴" 올해는 유럽이 선공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 안보포럼으로 꼽히는 뮌헨안보회의(MSC)가 1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에서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 유럽 안보 방위 ▲ 대서양 동맹의 미래 ▲ 다자주의 강화 ▲ 세계 질서의 비전 ▲ 지역 분쟁 ▲ 기술발전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토론의 장이 된다. 62회째인 올해 행사에는 60여개국 정부 수반을 포함해 120여개 나라 안보 당국자들이 참석한다. '유럽 자강론' 대표주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린란드를 두고 갈등 중인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등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15개국 정상이 발언할 예정이다. 미국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중국은 왕이 외교부장을 보낸다. 뮌헨안보회의는 전통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맺은 미국과 유럽이 안보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러시아 성토장이 됐다.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새로운 대서양 관계를 두고 미국과 유럽이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린 지난해 회의에서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마을에 새 보안관이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 체제에 순응하라고 요구했다. 또 "유럽 전역에서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며 이후 유럽 당국의 소셜미디어 규제 등을 두고 벌어진 양측 충돌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청사진을 기대한 유럽 정치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올해는 유럽이 선공에 나섰다. 뮌헨안보회의 측은 행사에 앞서 낸 '파괴 중'이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이 주도한 1945년 이후 국제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며 "기존 규칙과 제도에 도끼를 휘두르는 가장 강력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저자들은 도끼뿐 아니라 레킹볼(wrecking ball·철거 작업용 대형 철구), 불도저, 전기톱 등 여러 비유를 동원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이 구축한 세계 질서가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재 독일 대사를 지낸 볼프강 이싱거 뮌헨안보회의 의장을 대표 저자로 유럽 출신 안보 전문가 13명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유럽은 미국 대표 루비오 장관이 어느 정도 수위로 반박할지, 작년 밴스 부통령처럼 이민정책부터 표현의 자유까지 전방위 훈계로 일관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싱거 의장은 "루비오 장관이 자기 소관에 직접 속하지 않는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정책 설명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의원 50여명이 포함된 미국 참석자 규모가 신뢰 위기에도 대서양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유럽과 미국 사이 긴장에 최근 몇 년간 핵심 쟁점이었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사실상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독일 매체 벨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중요한 주제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더 이상 중심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뮌헨안보회의 측이 개전 이후 러시아 안보 담당자를 초청하지 않아 어차피 종전에 실질적 동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2.12. 15:26
주중北대사관 '김정은·김주애' 투샷 전면 배치…후계 상징 부각? 게시판 중앙 상단 배치…국정원 '후계 내정' 판단 속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사실상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했다고 국회에 보고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이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함께 등장한 사진을 전면에 게시했다. 13일 연합뉴스가 베이징 차오양구 소재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옆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대사관 측은 중앙 메인 사진 1장과 양쪽에 각각 12장씩 총 25장의 사진을 새롭게 게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앙 상단을 차지한 메인 사진이다. 김 위원장과 주애가 나란히 서 있는 '투샷' 사진이 게시판 중앙을 차지했다. 이 사진은 북한이 2025년 새해를 맞아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개최한 신년 경축 공연에서 김 위원장 부녀가 나란히 인사하는 모습이다. 사진 하단에는 '2025년 새해를 맞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전국 인민에게 아름다운 축복을 보내고 있다'는 중국어 설명이 달렸지만, 김주애의 이름은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다. 북한대사관 게시판 중앙에는 통상 김 위원장의 단독 사진이나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있는 사진이 배치돼 왔다. 김정은·김주애 부녀가 함께 있는 사진이 중앙에 자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사진 양옆으로 배열된 24장의 사진 가운데에도 부녀가 함께 등장하는 사진이 여러 장 포함됐다. 지난해 6월 원산 갈마해양관광지구 준공식 참석 모습과 같은 해 12월 백두산 인근 삼지연 관광지구 방문 장면 등이 게시됐다. 공개 활동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등장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배치되면서 부녀의 동반 행보를 부각하는 구도로 읽힌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는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같은해 9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악수하는 사진 등도 새로 게시했다. 북한대사관이 게시판 사진을 언제 교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김 위원장의 군수품 공장 시찰 사진 등이 게시된 점에 비춰 최근에 교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대사관은 통상 1년에 2∼3차례 부정기적으로 게시판 사진을 교체해왔다. 중국 내 북한의 공식 대외 이미지가 반영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과거에는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전 중국 부총리가 악수하는 사진을 내걸어 양국의 대를 이은 우호를 강조하는가 하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환하게 웃는 사진을 게시하며 북중 친선을 부각해왔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12일 김주애에 대해 사실상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녀 '투샷'이 대사관 게시판 중앙을 차지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북한은 김주애의 공식 직함이나 지위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게시판 사진 설명에도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황태연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대외 선전 성격이 강하다"며 "김주애의 동반 노출이 지속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사진 배치는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부각하고 백두혈통의 4대 세습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2.12. 15:26
온실가스 규제 근간 허문 트럼프…"美사상최대의 기후정책 퇴행" 온실가스가 국민건강 위협한다는 '위해성 판단' 공식 폐기 파장 美, 中 이어 온실가스 배출 2위 국가…배출량 크게 늘어날듯 재생에너지 정책 '사기극' 규정하며 국제 공조 흐름에 역행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온실가스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른바 '위해성 판단'을 공식 폐기하면서, 미국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또다시 대폭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을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시키고 화석연료 사용을 장려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온실가스 규제 근간까지 허물면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나온 '위해성 판단'이 "재앙적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른바 '위해성 판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위해성 판단'은 이산화탄소, 메탄 등 6종의 온실가스가 공중보건과 복지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으로, 자동차 배기가스와 발전소 배출 규제 등 미국의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의 핵심 토대가 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급진적인 규칙이 '그린 뉴 사기극'(Green new scam)의 법적 근거가 됐다"면서 전임 민주당 정권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석 연료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다"며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 연료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지나치게 축적되면 지구를 둘러싼 일종의 담요 역할을 하며 태양에서 나오는 열을 가두게 되고, 이는 폭염·가뭄·홍수 등 극단적 기후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 그간 과학계의 정설로 여겨졌다. 그러나 기후 위기를 '거짓말' 내지 '사기'로 규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하고 지구온난화 연구 예산을 삭감했으며 전기차 구매에 적용되던 세액 공제 혜택도 없앴다. 2015년 파리협정 체결 이후 주요국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온 흐름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연설에서도 외국 지도자들에게 "이 녹색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당신들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면서 재생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산업혁명 이후 누적 기준으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대기 중에 배출한 나라로 꼽힌다. 현재 연간 기준으로 미국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상황에서 이번 '위해성 판단' 폐기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 등이 대폭 완화되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경보호청(EPA)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교통과 전력 부문이 각각 4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방어기금(EDF)은 위해성 판단 폐기로 미국이 2055년까지 최대 180억 미터톤(metric ton)의 기후 오염 물질 배출량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현재까지 행정부가 시행한 가장 광범위한 기후 변화 정책 후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이번 조치를 둘러싼 정치적·법정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환경단체들과 민주당 단체장이 이끄는 주(州)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에 즉각 소송 방침을 밝힌 상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엑스(X)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온실가스 오염과 기후변화 재앙으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보험료, 식료품 가격, 에너지 비용, 의료비 지출이 상승하면서 미국 가정이 결국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2.12. 15:26
"AI가 산업 대체" vs "기존산업 성장"…빅테크CEO '엇갈린 시선' MS 술레이만 "1년반내 사무직 대부분 자동화"…AWS 가먼 "SW위기론은 과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이 산업에 미칠 파급력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 AI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최고경영자(CEO)가 시각차를 드러냈다. MS AI를 이끄는 무스타파 술레이만 CEO는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AI의 발전 속도를 "누구도 본 적 없는 파도"에 비유하며 산업과 노동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술레이만 CEO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변호사·회계사·프로젝트 매니저·마케팅 담당자 등 화이트칼라 직종 업무 대부분은 향후 12∼18개월 내 AI에 의해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딩 등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에서 이와 같은 변화가 6개월 만에 일어났다는 점을 이 같은 예측의 근거로 들었다. 그는 최근 논의의 중심이 된 범용인공지능(AGI)의 정의가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일반 직장인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업무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전문가급 AGI'라는 개념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규모 기관을 실제 운영할 수 있는 '조직형 AGI'에 의해 운영되는 AGI 팀이 2∼3년 안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그는 이처럼 속도가 빠른 AI 발전에 따라 다가오게 될,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은 반드시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개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우리가 확실히 통제할 수 있고 우리에게 종속되는 시스템만 세상에 내놔야 한다"며 "인간이 여전히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AWS의 맷 가먼 CEO는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에 퍼진 SW 위기설에 반박했다. 가먼 CEO는 최근 서비스형 SW(SaaS)의 종말이 다가왔다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 우려에 대해 "내 의견으로는 공포의 상당 부분이 과장됐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AI가 SW가 구축되고 소비되는 방식을 바꾸는 파괴적인 힘을 가진 것은 맞다"면서도 "어도비나 세일즈포스 같은 SaaS 제공업체들은 이와 같은 사업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고지를 이미 선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대한 데이터와 고객 기반을 가진 기존 산업이 AI를 적절히 도입해 혁신한다면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기존 산업을 무너뜨리기보다 오히려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두 CEO의 이와 같은 온도 차는 각 사가 처한 전략적 위치와도 맞닿아있다.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 뛰어든 MS는 AI가 기존 업무를 대체해야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지만,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하는 AWS는 고객사들인 SW 기업이 건재해야 순항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12. 15:26
[특파원시선] 박제된 이란 이슬람혁명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1979년 일어난 이슬람혁명 47주년을 기념하는 이란 국영방송 화면은 '알라의 위대함'을 표현한 화려한 국기와 거대한 미사일의 행렬로 가득찼다. 전날에는 성대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골목길에는 불과 몇주 전 시위로 아스팔트가 검게 그을리고, 붉은 피가 흘렀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말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국민의 슬픔을 안다"며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했지만, 밤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울려 퍼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외침을 덮기엔 역부족이다. 최근 이란과 관련한 뉴스가 외신 헤드라인을 채우고 있다. 지난 6일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재개됐고, 사흘 뒤 이란에서는 자국에 대한 제재 해제를 대가로 60% 농축 우라늄을 희석할 수 있다는 제안을 공개했다. 8개월 전 자국을 겨눈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반발하며 모든 대화를 단절했던 결의에 찬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중동에 전개된 미군의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공모함 전단보다 이란의 지도부를 더 위협하는 것은 반정부시위를 촉발한 경제난일 것이다. 리알화 가치가 휴지 조각 수준으로 폭락하고, 나라 곳간이 텅 비어버린 상황을 제재 완화로 해소해내지 못한다면 미군의 공습이 없어도 정권이 내부에서 무너져버릴 터다. 이란 정권은 생활고에 거리로 나선 자국민을 알라의 적 '모하레브'로 부르며 총탄을 쐈고, '사탄'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지도자와 타협하며 정권 연장을 도모하고 있다. 1979년 자국 정치에 개입하는 미국에 반감을 품고 이슬람 혁명을 지원했던 이란 민중 사이에서는 이제 "트럼프는 어디에 있나"라며 개입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한때 미국을 움찔하게 했던 이란의 혁명은 이제 성대한 퍼레이드 속에 박제된 듯하다. 이란 지도부가 파격적인 개혁으로 민심을 추스르지 못한다면, 미국과 핵 합의 성과를 거두더라도 미봉책에 그칠 것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2.12. 15:26
뉴욕증시, AI 위협업종 투매 지속에 하락…나스닥 2%↓(종합) 'AI 공포' 소프트웨어 이어 자산관리·물류·부동산으로 확산 "파괴적 혁신에 잠재적 취약업종서 자금 이탈"…금 3%↓·은 9%↓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인공지능(AI) 발달로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식들이 급락하는 'AI 공포' 투매가 이어지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9.42포인트(-1.34%) 내린 49,451.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8.71포인트(-1.57%) 내린 6,832.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9.32포인트(-2.03%) 하락한 22,597.15에 각각 마감했다. AI 도구가 전문 기업용 소프트웨어(SW)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에 최근 소프트웨어 업종이 동반 급락한 데 이어 AI의 파괴적 혁신이 기존 사업 모델에 타격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AI가 잠식할 것이란 우려에 모건스탠리(-4.88%) 등 금융사가 약세 압력을 받았고, AI가 물류 분야 사업 모델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CH 로빈슨 월드와이드(-14.54%) 등 운송·물류 업종도 급락했다. CBRE(-8.84%), 존스랑라살(-7.57%) 등 부동산 서비스 기업들도 AI 충격 우려에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갔다. 투자회사 KBW의 제이드 라마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AI가 주도하는 파괴적 혁신에 잠재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보이는 고(高)수수료, 노동집약적 사업모델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부담 속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제시하면서 이날 12.32% 급락했다. 국제 금·은 시세도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2분 기준 전장 대비 2.8% 하락한 온스당 4천938.6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천948.4달러로 전장 대비 2.9% 하락했다. 은 가격은 이날 8.9% 급락한 온스당 76.54에 거래돼 전날 반등을 모두 되돌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12. 15:26
재미교포 클로이 김(미국)이 올림픽 3회 연속 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환한 표정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최가온(세화여고)을 축하했다. 좋아하는 동생과 함께 시상대에 선 클로이 김은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 클로이 김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00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90.25점을 받은 최가온에게 돌아갔다. 클로이 김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최가온을 향해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클로이 김이 자신이 영감을 줬던 10대 소녀에게 올림픽 타이틀을 넘겨줬다”고 전했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약 2900명 가운데서도 단연 손꼽히는 스타였다. 주요 외신이 꼽은 ‘주목해야 할 선수’ 명단에 빠지지 않았고, 정상에 오를 경우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다. 앞서 여자 스노보드 알파인의 에스터 레데츠카(체코), 빅에어의 안나 가서(오스트리아)가 모두 3연패 도전에 실패한 데 이어 클로이 김 역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세 명의 도전자가 모두 문턱에서 멈춰 섰다. 클로이 김은 2차 시기까지 88.00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최가온이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받아 순위가 뒤집혔다. 마지막 순번으로 출발한 그는 재역전을 노렸지만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점수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동계올림픽 스노보드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선수는 ‘전설’ 숀 화이트(미국)가 유일하다. 숀 화이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숀 화이트는 전날 예선부터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고, 이날 현장에는 클로이 김의 남자 친구인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마일스 개릿(미국)도 모습을 보였다. 클로이 김은 지난달 스위스 훈련 중 왼쪽 어깨를 다쳐 올림픽 직전까지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예선을 1위로 통과했고, 결선에서도 2차 시기까지 선두를 달리며 여전한 기량을 입증했다. 2018년 평창에서 역대 최연소(17세 10개월) 금메달을 따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그 기록을 최가온(17세 3개월)에게 넘겨주며 왕좌 역시 후배에게 내줬다. 클로이 김은 경기를 마친 직후부터 시상식까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순위가 결정되자 그는 최가온에게 먼저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두 선수는 경쟁을 펼치는 사이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깊은 신뢰와 우정을 쌓아온 관계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을 롤모델로 삼아 성장했고,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클로이 김 역시 최가온을 친동생처럼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클로이 김은 “가온이를 아주 어릴 때부터 봐왔고, 정말 좋아한다”며 “이런 큰 무대에서 그를 보는 건 정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최가온을 볼 때 “가끔은 거울로 나와 우리 가족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클로이 김이 직간접적으로 힘을 보탠 일도 있었다. 최가온이 선수 생활 초반 해외 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을 때, 같은 장소에 있던 클로이 김이 통역을 맡아 도왔고 식사를 함께하며 여러 조언을 건넸다는 것이다. 현재 최가온을 지도하는 벤 위스너 코치와의 인연에도 클로이 김 가족의 연결이 있었다. 미국 매머드 마운틴에서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디렉터를 지낸 위스너 코치는 클로이 김 아버지의 소개로 최가온과 연을 맺었고, 이번 올림픽까지 동행했다. 클로이 김은 “가온이는 ‘마이 베이비’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내가 멘토들을 넘어뜨렸을 때 그들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 것 같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인데,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고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이어 “제가 영원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훌륭한 선수들의 손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제 멘토들처럼, 저도 가온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12.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