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향한 공격은 전면전과 같아" 이란 대통령, 트럼프 '정권 교체' 발언 겨냥해 반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SNS에 "우리 국가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이란 국가와의 전면전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랑하는 이란 국민들의 삶에 고난과 어려움이 있다면 그 원인 중 하나는 미국 정부와 그 동맹국들의 오랜 적대와 비인도적인 제재"라고 주장했다. 그의 메시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정권 교체'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의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37년 통치를 종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당국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언급하며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그(하메네이)의 죄는 나라를 완전히 파괴하고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폭력을 사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시작돼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란 반정부 시위는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이란 당국이 책임을 미국·이스라엘 등 외부로 돌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18. 10:26
이란 반정부 시위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을 기대했던 이란 시민들 사이에 실망과 배신감이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정부의 강경 진압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하며 거리로 나섰던 이란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태도를 바꾸자 좌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미국의 지원을 시사하며 행동을 촉구했지만 이후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시위대의 기대는 무너졌다는 평가다. ━ “계속 시위하라”…기대 키운 트럼프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들의 (정부) 기관들을 점령하라”며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 발언 이후 이란 내 시위는 한층 격화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보류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서 살인이 중단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여전히 높지만, 현재로서는 대규모 처형 계획이 없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약속 믿고 거리로 나섰다 숨진 가장 이 같은 상황 속에서 12살 아들을 둔 시아바시 시르자드(38)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믿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당국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족들은 위험하다며 만류했지만, 그는 ‘트럼프가 우리를 돕는다고 했다’며 집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시위가 있었지만,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시위대를 지지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 해외 이란인들 “뺨 맞은 기분” 해외에 거주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가 결과적으로 이란 정권에 힘을 실어준 셈이 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한 이란인은 “해외 거주 이란인으로서 이번 일은 마치 뺨을 맞은 기분”이라며 “예전에도 실망한 적이 있지만, 이번엔 다를 거라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에 구명줄을 건넨다면, 이는 평범한 이란인들에게 극심한 배신이 될 것”이라며 “모든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수만 명이 모였던 테헤란의 거리에는 현재 인적이 끊겼고 검은 제복을 입은 진압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상점들은 문을 열었지만 손님은 거의 없고, 인터넷 차단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 “트럼프 관심 멀어지면 사형 시작될 것” 테헤란 외곽 지역에서는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통신이 차단돼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대규모 체포가 진행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순간, 사형 집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18. 9:42
美재무, 그린란드 갈등에 "유럽, 美안보우산 중요성 깨달을 것" "유럽은 약하지만 美는 강함 보여줘…서반구 안보 위탁 안 한다" 유럽의 美무역합의 파기 움직임에 "비상조처와 무역합의는 달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심 노골화에 따른 미국과 유럽 간 충돌과 관련, "우리는 미국과 서반구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위탁(outsource)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한 세기 넘게 미국 대통령들은 그린란드 획득을 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이다. 그는 올해를 넘어, 내년을 넘어 북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투를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그린란드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 전쟁에) 끌려들어 갈 것"이라며 "그러니 지금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하는 것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는 것이 낫다. 유럽은 약함을 드러내지만 미국은 강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에 편입되지 않고서는 (북극) 안보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뒤 "유럽인들이 이것(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이 그린란드와 유럽, 미국에 최선이라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유럽 8개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나토 동맹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은 결국 돌아서서 미국의 안전보장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지원을 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모든 것이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믿지만, 미국인이 끌려가는 것은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나토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 것은 전쟁이 발발해 미국이 다시 끌려들어 가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연합(EU)이 미국-EU 간 무역합의 파기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무역 합의는 최종 완료된 것이 아니며, 비상 조처(관세)는 다른 무역 합의와 매우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18. 9:26
칠레 남부 산불 '맹위'…10여명 사망·주민 대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건조한 여름 시기를 보내는 남반구 칠레에서 화마가 남부 지역을 덮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Senafred)은 1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계한 기자회견에서 "비오비오와 뉴블레 지역 산악 지대에서 발생한 화재가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최소 15명이 사망했다"라고 밝혔다. 칠레 당국은 이어 별도의 엑스 게시물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음을 알렸다. 비오비오와 뉴블레는 제주∼싱가포르 거리(약 4천300㎞)에 달하는 길쭉한 영토(남북 방향 기준)의 칠레에서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500㎞가량 떨어져 있다. 알바로 엘리살데 칠레 내무부 장관은 여름철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겹치면서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비오비오의 경우 이날 낮 기온이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주민 대피령 속에 약 2만명이 거주지를 벗어나 안전지대에 머무는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 비오비오칠레는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도시까지 내려온 불길과 함께 거리에 탄 차들이 남겨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엑스에 게시한 글에서 비오비오와 뉴블레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면서 "주민 안전을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라고 적었다. 이들 지역에는 군 장병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산불은 수년간 칠레 중부와 남부를 심각하게 위협해 왔다. 최근에는 2024년 2월에는 비냐델마르 인근에서 여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130여명이 사망했다. 이 참사는 지역 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에 의한 방화 범죄로 조사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1.18. 9:26
美재무, 그린란드 갈등에 "유럽, 美안보우산 중요성 깨달을 것"(종합) "유럽은 약하지만 美는 강함 보여줘…서반구 안보 위탁 안 한다" "대법이 관세 뒤집지 않을 것" "연준의장 후보 4명…상원, 만족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심 노골화에 따른 미국과 유럽 간 충돌과 관련, "우리는 미국과 서반구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위탁(outsource)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한 세기 넘게 미국 대통령들은 그린란드 획득을 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이다. 그는 올해를 넘어, 내년을 넘어 북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전투를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한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그린란드를 공격한다면 우리는 (그 전쟁에) 끌려들어 갈 것"이라며 "그러니 지금은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하는 것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는 것이 낫다. 유럽은 약함을 드러내지만 미국은 강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에 편입되지 않고서는 (북극) 안보 강화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뒤 "유럽인들이 이것(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이 그린란드와 유럽, 미국에 최선이라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유럽 8개국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나토 동맹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은 결국 돌아서서 미국의 안전보장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지원을 끊는다면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모든 것이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믿지만, 미국인이 끌려가는 것은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나토의 일원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 것은 전쟁이 발발해 미국이 다시 끌려들어 가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연합(EU)이 미국-EU 간 무역합의 파기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무역 합의는 최종 완료된 것이 아니며, 비상 조처(관세)는 다른 무역 합의와 매우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부과한 것의 적법성 여부를 연방 대법원이 심리하는 것에 대해선 "대통령의 성숙한 경제정책을 대법원이 뒤집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그들은 오바마케어도 뒤집지 않았다. 나는 대법원이 혼란을 조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 연방 법무부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건물 개보수와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을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 하지만 독립성은 감독을 받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무부의 수사가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며, 금융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는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대해선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했다면 내가 잘못된 것이다. 연준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궁극적인 결정은 시장이 내린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민주당이 법무부 수사와 관련해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의 연방 상원 인준을 막겠다는 것에 대해 "우리에겐 4명의 훌륭한 후보자가 있다. 상원은 4명 중 누구를 선택해도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말하지만, 감독과 투명성 확보는 강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18. 9:26
시리아 정부군, 쿠르드 무장단체 흡수…휴전 합의 IS 수감자도 정부 관리…정부군, 라카까지 진격하며 쿠르드 세력 압박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자치 분권을 주장해 온 쿠르드족 무장단체와 시리아 정부군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날 양측이 합의한 휴전안에는 쿠르드족이 주축인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 병력을 정부군에 통합하는 내용이 담겼다. SDF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으로 철수하고 쿠르드족이 장악한 유전 관련 모든 관리는 시리아 정부가 맡는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감자와 그 가족에 대한 관리권도 정부로 넘어갔다. 시리아 북부에는 쿠르드 세력이 관리하는 수감 시설에 수천 명의 IS 조직원들이 수감돼 있다. 휴전은 시리아 정부군이 최근 SDF와 교전 끝에 쿠르드 지역으로 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지난주 알레포 인근 2개 지역에서 쿠르드 반군을 몰아낸 정부군은 알레포 3개 지역도 장악한 데 이어 이날 쿠르드족이 장악한 최대도시 라카에 진입했다. 2024년 12월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임시정부를 세운 뒤 이듬해 3월 SDF 병력을 정부군으로 흡수하기로 합의했지만, SDF는 이후 자치 분권을 주장하며 정부군과 충돌해왔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SDF를 지원하며 IS를 견제하고 축출하는데 협력해왔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CJTF-OIR)은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내 IS 잔당 소탕 등을 위해 연합 군사작전을 펴는 등 미국은 양측에 모두 발을 걸쳐놓은 상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18. 9:26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도로 헌정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도로 표지판을 공개하고 있다. 해당 도로는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마러라고 리조트까지 약 6㎞ 구간에 조성됐다. [AFP=연합뉴스]
2026.01.18. 9:05
17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외신은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한 이번 시위에 도시 인구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AFP=연합뉴스]
2026.01.18. 8: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1년간 벌어진 일들에는 항상 ‘전례 없는(unprecedented)’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스스로 “미국을 다시 해방시킬 지도자”라고 규정했지만 해방보다 압박, 균열, 논란의 장면이 자주 펼쳐졌다. ‘트럼프 2기’ 1년을 상징하는 다섯 장면을 짚었다. ①세계 흔든 관세와 ‘TACO’=트럼프는 지난해 4월(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수입품에 최소 10%, 일부 국가에 최대 54%까지 관세를 매긴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세계 각국과 숨 가쁜 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3500억 달러(약 516조원) 규모 대미 투자를 집행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편 관세 엄포를 놓고 실제 집행을 미루는 등 물러서는 장면을 반복해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란 비판도 나왔다. ②이민 단속과 ‘NO KINGS’ 시위=관세로 외부를 흔들었다면, 이민 단속 정책은 내부를 흔든 이슈였다. 트럼프는 집권 초부터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동원해 스스로 규정한 “범죄와의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강경 단속은 역풍을 불러왔다. ‘NO KINGS(왕은 없다)’ 구호를 앞세운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다. 조지아주에선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 국적 근로자의 체류 자격을 문제 삼아 300여 명을 구금했다가 추방했다. 최근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이 민간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③“동맹도 거래다”=트럼프는 동맹과 전통적인 외교 방식에도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상징적 장면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을 논의하기 위해 유럽 주요국 지도자가 백악관을 찾았을 때 연출됐다. 러시아 측 요구를 대변한 트럼프의 모습은 더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맏형’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트럼프는 수시로 나토 회원국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라고 압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한국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④논란 속 새긴 ‘트럼프’=트럼프는 정책 성과를 과시하는 것만큼이나 ‘이름’에 집착했다. 워싱턴DC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의 이사회를 갈아엎고, 이름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다. 백악관 집무실에는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조성하고 역대 대통령 사진을 걸었는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얼굴사진 대신 ‘오토펜(자동 서명기)’ 사진을 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정책 결정뿐 아니라 국가를 기억하는 공간까지 장악하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⑤베네수엘라 공습=트럼프는 지난 2일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란 이름의 작전을 승인했다.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붙잡았다.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미국의 코앞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였다. 트럼프식 패권주의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졌지만, 트럼프의 시선은 이미 다음 타깃인 그린란드를 향하고 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1.18. 8:58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초부터 관세전쟁 ‘시즌 2’에 들어갔다. 그린란드 지원 국가에 대한 보복성 관세, 이란 교역국에 대한 2차 관세, 반도체 관세까지 연일 엄포를 이어가면서다. 지난해와 달리 관세 협상 타결까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을 상대로 2월부터 10%, 6월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8개 국가는 18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덴마크, 그린란드와 전적으로 연대한다”며 “주권과 영토 보전의 원칙에 기반해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위협은 대서양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단합된 자세로 대응하고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싶은 국가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100% 관세를 내거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국·대만이 주요 반도체 생산국이란 점에서 두 국가에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트럼프는 12일에도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 등을 겨냥한 ‘2차 제재’를 통해 이란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기 위해서다. 해외 언론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적법성에 대해 이르면 20일, 늦어도 2월 내 결론을 내릴 전망인 가운데 트럼프가 관세 부과 정책을 확대하는 점에 주목했다. 관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트럼프식 여론전’이란 해석이다. 트럼프는 최근 관세를 무효화할 경우 미국이 끝장날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했다. 16일에는 트루스 소셜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관세 왕(The Tariff King)” “미스터 관세(Mister Tariff)”란 문구를 올렸다. 다만 올해는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 관세 폭탄을 떨어뜨린 지난해와 관세 부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해 관세전쟁은 협상 타결(한국·일본·EU 등), 유예(중국)로 비교적 빠르게 정리됐지만 올해부터 관세 협상은 결론이 늦어질 수 있다”며 “이미 한 차례 트럼프와 협상을 겪은 세계 각국이 투자, 생산 이전, 안보 협력 등 복합 패키지를 들고 미국과 줄다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1.18. 8:52
20일(현지시간)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한 지 1년을 맞는다. 지난 1년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귀환을 넘어 전후(戰後) 80년간 미국이 구축해 온 자유주의 무역, 동맹 중심 외교안보라는 국제질서의 패러다임이 뿌리채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중앙일보는 ‘트럼프 1년’을 짚어보고 향후 국제질서의 변화를 조망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국제정치 전문가 5명과 전화 또는 서면 인터뷰를 했다. 지난 1년에 대해 테다 스콕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반(反)군주제를 핵심으로 한 미국 헌법 정신이 무너지고 극단적 의제를 추진하는 트럼프 권위주의 체제가 구축됐다”고 총평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국제질서의 리더가 사라진 ‘G-제로(Group of Zero)’라고 설명했다. “미국식 일방주의와 ‘정글의 법칙’이 커지면서 국제질서가 더욱 불확실해졌다”면서다. 거래적 관점의 1대1 양자관계가 보편화됐다는 의미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국제정책·동아시아학 교수는 “행정부에 막대한 권력을 집중시킨 결과는 ‘트럼프 권위주의 국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경제·통상 분야를 뒤흔든 건 ‘무기화된 관세’다. 트럼프 행정부는 고율의 상호 관세, 반도체·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앞세워 동맹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양자협상을 강요했다. 스콕폴 교수는 이를 “혼란스러운 경제 정책”으로 규정하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반면에 스테판 슈미트 아이오와주립대 석좌교수는 “국제 통상 질서는 트럼프 이전부터 무너져 왔다”며 “트럼프의 관세는 러시아와 중국, 중동의 도전에 맞서는 과정에서 빼든 공격적 카드”라고 봤다. 기업과 소비자들은 새로운 비용 구조에 일정 부분 적응하고 있으며 관세 충격은 미 교역 상대국들의 보완 조치로 상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전략은 ‘힘을 통한 평화’로 상징된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그린란드 확보 의지 노골화, 그리고 지난해 말 공개된 국가안보전략(NSS)은 공통적으로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회복을 강조한다. ‘세계 경찰’ 역할에서는 물러나면서도 서반구 내 입지는 확실하게 강화하는 노선이다. 미국 정치사를 연구해 온 로버트 슈멀 노터데임대 교수는 “미국은 NSS를 통해 앞마당(서반구)에서 패권을 행사할 의도가 있으며 이를 위해선 상대와 협의 없이 행동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반발도 이어진다. 브레머 회장은 “베네수엘라 친중 정권에 대한 미군의 공격에도 중국은 여전히 남미 대부분 국가의 주요 무역·투자 파트너로 남아 있다”며 “17일 유럽연합(EU)이 중남미 국가 연합 메르코수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도 미국의 일방적 관세와 트럼프 보호무역주의가 낳은 집단적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도 지난 1년은 거센 압박의 연속이었다. 슈미트 교수는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겠지만 트럼프 시대 불확실성에는 대비 체계를 갖춰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으로선 굳건한 한·미 동맹의 기틀 위에서 ‘거래’를 넘어 ‘전략적 가치’를 트럼프 행정부에 끊임없이 각인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6.01.18. 8:52
"트럼프가 부정하는 지구온난화가 그린란드 가치 높여" WP "북극 얼음 녹으면서 지하자원·해운 관련 그린란드 가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하는 기후변화(지구온난화) 때문에 그린란드 가치가 상승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관세까지 동원해가며 획득에 안간힘을 쓸 만큼 그린란드의 가치가 커진 것은,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부정하며 관련 국제공조의 틀에서 발을 빼고 있는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WP는 "북극은 전 세계 다른 지역보다 약 4배 빠르게 온난화하면서 천연자원이 노출되고 잠재적인 항로가 열리며 군사 강국들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으로 인해 부상한 북극에서의 기회와 잠재적 분쟁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획득 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WP와 인터뷰한 셰리 굿맨 전 미 국방부 환경안보담당 차관은 "부분적으로는 (북극과 그 주변의) 해빙(海冰·바다 얼음)이 녹으면서 그린란드에서 그(트럼프 대통령)가 추구하는 경제 개발이 더 매력적으로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의 전략적 입지와 더불어 다이아몬드, 리튬, 구리 등 그린란드의 미개발 천연자원에 주목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북극과 그 주변 얼음이 녹으면서 '자원 보고'로서의 그린란드 가치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에너지 안보 전문가인 조셉 마즈컷은 "최소한 계절적으로나마 북극에서 해빙이 없어지면 경제 및 안보 경쟁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전구가 조성되는 것"이라며 현재 북극 쟁탈전에 있어 '변곡점'에 와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북극의 얼음이 녹음에 따라 북극에서 얼음이 없는 지역이 일부 생기면서 해운과 관련한 북극의 가치가 더 커졌다. 작년 10월 중국 컨테이너선 한 척이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종전의 일정을 약 20일 단축했다고 WP는 소개했다. 굿맨 전 차관은 "해상 항로의 개방과 변화하는 해빙의 조건이 우리가 겪고 있는 지정학적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1.18. 8:26
덴마크 총리 "유럽, 협박에 굴하지 않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주요국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유럽은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과 통화했다며 "덴마크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파병을 이유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국가들이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는 우리 국경을 훨씬 넘어선 문제라는 점이 더 분명해졌다"며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유럽 공동체를 만드는 근본적 가치 위에 굳건히 서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협력하고자 하며 갈등을 추구하는 건 우리가 아니다"라며 "유럽이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줘서 기쁘다. 유럽은 협박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향후 며칠에 걸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노르웨이와 영국, 스웨덴을 순방해 나토의 북극 안보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18. 8:26
"이란 시위로 1만8천명 사망"…이란당국 "美·이스라엘 책임"(종합) 이란 정부 "아직 사형 집행은 없어…선동자 가려 처벌할 것"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약 1만8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주말판 선데이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현지 의사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를 근거로 1만6천500∼1만8천명이 사망하고 33만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란 시위가 확산한 뒤 다양한 기관에서 피해 상황을 추산한 통계가 발표되고 있지만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은 어렵다. 다만 시위대의 전언이나 동영상·사진 등에 비춰 피해 대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해외 언론과 인권단체는 의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로 약 500명의 보안요원을 포함해 최소 5천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쿠르드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로 전날 기준 3천30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이와 별개로 4천382건을 검토 중이다. 체포 건수는 2만4천건을 넘어선 것으로 봤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 당국은 시위에 따른 인적·물질적 피해를 부각하며 그 책임을 미국 등 외부로 떠넘기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해외 무장 단체들이 시위대를 선동해 소요가 커졌고 결국 희생자도 늘었다는 것이다. 이란 사법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아직 사형 선고가 내려진 적은 없다며 외국세력 연계 여부를 캘 때까지 최대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대 중 일부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보기관과 연계된 용병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시위는 상당 부분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이란 당국도 학교 재개, 인터넷 복구 방침 등 소식을 전하며 혼란이 수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란 현지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국내 인트라넷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 곧 다시 개통될 예정이다. 이란 당국은 시위가 확산하자 지난 8일 오후 국제전화와 인터넷 연결을 전면 차단했다. 일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던 학교도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한 당국자는 "최종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화폐가치 폭락 등 경제적 이유로 촉발됐지만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수 주일째 규모를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혈 사태를 우려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외교·군사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18. 8:26
“지금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우리 시대에 발생한 최악의 집단학살 중 하나다.”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의 설립자인 마흐무드 아미리 모그하담(53) 대표는 최근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당국의 유혈 진압을 이렇게 규정했다. 지난 16일 중앙일보와 줌(Zoom)으로 가진 인터뷰에서다. 그는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전면 차단한 이후 단 이틀 만에 최소 3379명이 사망했다”며 “현재(16일)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3428명으로,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통해 직접 검증된 절대적인 최소치”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국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활동가뉴스에이전시(HRANA)는 17일(현지시간) 사망자가 총 330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미리 모그하담 대표는 이란 출생의 노르웨이·이란 이중국적자로, 자신이 2005년 설립한 IHR을 통해 최근 이란 시위 사망자 집계와 인권 침해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있다. 현직 오슬로대 의과대학 교수이자 신경과 전문의인 그는 이란 내 사형 집행과 국가 폭력 문제를 장기간 추적·기록해 온 인권활동가로, 2007년 노르웨이 국제앰네스티 인권상을 받았다. 이란 전역에서는 지난 8일부터 인터넷과 통신망이 사실상 차단돼 외부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IHR은 병원·보건 부문 내부 소식통과 해외로 빠져나온 이란인들이 유전전화 등으로 파악한 내부 상황 등을 토대로 피해 규모를 파악한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한국 언론은 물론 주요 외신에서도 잇따라 인용되고 있다. 아미리 모그하담 대표는 “사망 장소와 정황이 최소 두 개 이상의 독립된 출처로 교차 확인돼야만 공식 통계에 반영한다”고 했다. 다만 “현장 보고를 종합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크다”며 “최대 2만 명 사망설(16일 AFP통신) 역시 비현실적인 수치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우발적인 충돌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되고 조직된 진압 작전이라는 정황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K-47 자동소총과 중기관총 등 군용 무기가 사용됐고, 건물 옥상이나 차량 위에서 시위대를 향한 사격이 이뤄졌다”며 “경무기부터 군용 중화기까지 모든 수단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의 95% 이상은 실탄에 의한 사망으로 파악됐으며 공기소총의 일종인 펠릿건에 맞아 쓰러진 뒤 다시 머리에 실탄을 맞은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폭력은 총격에만 그치지 않았다. 무장한 보안 인력이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사용하는 장면뿐 아니라 곤봉과 칼로 보이는 흉기가 동원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아미리 모그하담 대표가 “사실로 확인된 영상”이라며 기자에게 언급한 이란 블로거의 X(옛 트위터) 계정에는 이러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게시돼 있다. 학살은 테헤란 등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소도시와 농촌 등 이란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당국이 시신 매장 장소를 제한하거나 장례식 자체를 금지한 사례도 많다. IHR이 최근 확인한 내용 가운데는 북부 소도시 토네카본에서 발생한 28세 여성 네긴 가디미 사망도 포함돼 있다. 아미리 모그하담 대표는 “네긴은 아버지와 함께 평화 시위에 참여했다가 실탄에 맞았고, 병원으로 옮길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아버지의 품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이 차단된 상황에서 시민들은 외부에 구조를 요청할 수단조차 잃었다”며 “국제사회가 독립적인 조사와 책임자 규명에 나서지 않는다면 학살은 계속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혁명이 아니라, 단지 두려움 없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6.01.18. 8:24
“Pressure makes diamonds(다이아몬드도 엄청난 압력이 있어야 만들어진다).” 국제스키연맹(FIS)은 18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최가온 경기 영상을 올리며 그녀를 다이아몬드에 비유했다. “2년 전 락스(스위스)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해 일 년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녀는 더 강해져 이곳에 돌아왔다. 압박 속에서도 최고 기량을 펼치는 명성을 증명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최가온는 이날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50점을 기록, 2위 구도 리세(일본·82.75점)를 9점 차로 제치고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장소인 스위스 락스는 지난 2024년 1월 그가 1080도 회전 기술을 연습하다 큰 부상을 당한 곳이다. 당시 헬기로 병원에 긴급 이송 됐는데, 척추가 부러져 핀을 박아야 했다. 이후 총 3차례 수술을 받았다. 선수 자신은 “병원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는데, 한 순간에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한 적이 있다. 흔들리는 마음을 “내 삶에 스노보드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며 다잡은 그는 1년 뒤인 지난해 1월 악몽 같은 부상을 안긴 장소를 복귀 무대로 삼아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난 이번엔 똑같은 곳에서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하프파이프는 U자 모양의 반 원통형 슬로프를 가로질러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의 완성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 21.25점에 그쳤다. 크게 넘어져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선 엄청난 도약에 이은 고난도 기술과 깔끔한 착지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프론트사이드 1080 멜랑(정면을 보고 3바퀴 회전하며 보드 잡기)을 포함해 5차례 점프를 모두 성공했다. 최가온은 14세 때 여자 선수 최초로 ‘스위치 백나인(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두 바퀴 반 회전)’을 성공해 주목 받았다. 남자 선수들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반 바퀴를 더 돌아 세 바퀴를 회전하는 ‘스위치 백텐’도 연마 중인데, 여자 선수 중 실전에서 이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아직 없다.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처럼, 그는 올 시즌 월드컵 무대에서 시상대의 ‘가온(중심·가운데)’에 잇따라 섰다. 지난달 중국 시크릿 가든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전에서 우승했고, 이어진 미국 코퍼 마운틴 월드컵도 제패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두고 이번 대회까지 묶어 월드컵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최가온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고, 자신감도 더 차오른다”고 했다. 지난 2018년과 2022년 올림픽에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재미교포 클로이 김(26)은 최근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돼 이번 월드컵에 불참했다. 올림픽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최가온이 롤 모델이자 경쟁자인 클로이 김과 올림픽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가온은 2008년 11월생으로 만 17세 여고생이다. 올림픽 후 만나고 싶은 인물로 지드래곤과 아이돌그룹 코르티스를 꼽는다. FIS는 ‘10대 천재(Teenage phenom)’라 표현했지만, 최가온의 재능은 ‘노력’의 산물이다. 그는 새벽 6시30분 기상 후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한 뒤, 자동차와 곤돌라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해 슬로프에 도착한다. 공중기술과 착지 연습을 하고 오후 2~3시경 하산한 이후엔 영상 분석과 이미지트레이닝, 복근 운동으로 이어간다. 군인이 총을 다루듯 스노보드도 세심하게 관리한다. 최가온은 “보드는 버튼(Burton)의 필굿 모델을 쓴다. 사이즈(길이)는 149㎝다. 보통 2~3개를 준비해 다니며, 파이프 상태를 고려해 대회별로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박린([email protected])
2026.01.18. 8:06
대만 가오슝시에서 초등학생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 않은 부모가 최대 14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18일 대만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가오슝시 보건국은 구산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엔테로바이러스 집단 감염과 관련해 감염 의심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행정 처분 절차에 착수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학교 5학년 학생 A양은 지난주 초 발열과 발진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고,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A양의 부모는 이를 학교나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자녀를 등교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을 시작으로 같은 반 학생들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주 토요일 이후 5학년 2개 학급, 3학년 1개 학급, 2학년 1개 학급 등 총 4개 학급에서 학생 11명이 발열과 인후통, 발진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병원 진료 후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판정을 받고 귀가 조치됐다. A양의 동생 역시 피부 발진과 물집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학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상황을 보건당국에 보고했으며, 관할 보건소는 학교 시설에 대한 소독과 방역을 실시했다. 보건당국은 최초 증상을 보인 A양이 집단 감염의 시작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알레르기일 뿐”…부모 책임 논란 다른 학부모들은 A양이 감염 의심 진단 이후에도 등교를 계속했으며, 부모가 의료계 종사 경력이 있음에도 질병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A양 부모는 “아이의 몸에서 빨간 물집이 발견됐지만 발열이나 다른 증상은 없어서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 결과, 부모가 감염 의심 진단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등교를 강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전염병 예방 및 통제법’은 감염병 또는 감염 의심자가 검사와 진단, 조사 등을 회피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부모가 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6만 대만달러(약 280만원)에서 최대 30만 대만달러(약 1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 영유아에 치명적인 엔테로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는 사람의 대변과 호흡기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는 장 바이러스로, 발열과 콧물, 기침, 피부 발진, 물집,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시작한다. 이후 영유아 수족구병, 신생아 패혈증, 급성출혈결막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보다 영유아와 어린이의 감염 위험이 높으며, 북반구 온대 지역에서는 주로 여름과 가을에 유행한다. 아열대와 열대 지역에서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엔테로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환자 19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보건당국은 올해에도 유행 가능성이 있다며 영유아와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 손 씻기와 외출 후 옷 갈아입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학부모들에게 자녀에게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학교에 즉시 알릴 것을 촉구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18. 7:56
美여당 일각서 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비판…"중·러에 좋은일" 틸리스·머카우스키 등 온건파 공화 상원의원들 반대 목소리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덴마크 자치령)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데 대해 집권 여당 일각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의 중도 성향 의원인 톰 틸리스 연방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관세를 발표한 당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린란드에 훈련 목적으로 소규모 군대를 보낸 것 때문에 우리의 동맹국들에 이런 대응을 하는 것은 미국과 미국의 재계, 그리고 미국의 동맹들에 나쁜 일"이라고 썼다. 틸리스 의원은 이어 "그것은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분열을 보고 싶어 하는 다른 적성 국가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줌밖에 되지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자들이 동맹국(덴마크)의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강압적인 행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은 멍청함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을 해치며, 그가 다년간에 걸쳐 나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했던 모든 일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의 또 다른 중도 성향 의원인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에 대해 "불필요하며, 징벌적" 조치이자 "심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그린란드 관련 관세가 "미국의 국가안보 증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 채 우리의 핵심 유럽 동맹국들을 멀어지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조치들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나토 동맹국들은 관심과 재원을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서) 그린란드로 돌릴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훼손하고 미국의 지도력을 약화하는 형태로 관세를 무기화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의회가 권한을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최근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8개국을 거론하면서 "이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1.18. 7:26
'그린란드 야욕' 트럼프 관세에 유럽 반발…나토 균열 현실화(종합) 방위비 압박 이어 '무역 페널티'까지…유럽은 "그린란드와 연대" 트럼프·유럽 모두 "협상·대화할 준비"…다보스포럼서 접점 모색 주목 美대법원 관세 적법성 판결·기존 무역협정 무효화 가능성도 변수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이유미 특파원 =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며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리면서 나토 균열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덴마크와 주변국들이 최근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내 사실상의 '무력시위'에 나서자,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내달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이에 관세 대상이 된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처를 비판하면서 그린란드와 덴마크에 대한 '연대'를 선언하며 반발했다. 그린란드를 미국 땅으로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고, 이에 유럽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미국과 서유럽 동맹국 간 마찰과 균열이 현실화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2월부터 10%, 6월부터 25%) 방침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이 완료될 때까지 유효하다고 했다. 전날 "그린란드 사안에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실행안을 내놓은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카드는 그린란드 문제에 있어 미국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천명하는 동시에 미국의 행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린란드는 북미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최단 경로에 자리 잡고 있어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희토류와 우라늄 같은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며 병합 구상을 한층 구체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방위 역량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으니 미국이 개입해 그린란드를 차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돔' 구축에 있어 그린란드가 지정학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일부 인사는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이에 유럽 8개국은 일요일인 18일 오전 공동성명을 내고 "덴마크 및 그린란드 국민과 전적으로 연대한다"며 반발했다. 이들 국가는 특히 "나토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북극 안보를 대서양 사이의 공유된 이익으로서 강화하는 데 전념한다"며 "관세 위협은 대서양 간 관계를 약화하고, 위험한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여기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같은 날 EU 차원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공식 추진할 계획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무역 바주카포'라 불리는 ACI는 EU 및 그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과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처다. 이러한 움직임은 나토 주요 동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함께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의 관세 위협이 '위험한 악순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하고 ACI 발동까지 만지작 거리면서 미국에 대한 '맞불 관세' 혹은 '무역 제재'를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유럽 주요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심이 노골화하자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 간 고위급 협상이 진행됐지만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것 외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어 덴마크와 유럽 주요국은 같은 날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군사 훈련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이 그린란드 야욕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꺼내든 지 하루 만에 나온 유럽의 반발은 이번 그린란드 이슈를 계기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압박 행보를 통해 누적됐던 유럽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국방지출 증액을 압박했고, 결국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국방비를 인상하도록 하는 방안을 관철시켰다. 또한 상호관세 위협을 통해,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영국 및 유럽연합(EU)과 새로운 무역협상을 잇따라 체결하기도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속한 영토에까지 욕심을 부리자 이를 '주권 침해'로 규정한 유럽 주요국들이 공개 반발하면서 미국 등 북미 국가와 서유럽의 군사동맹인 나토의 결속에 균열이 현실화한 것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방위 차원에서 여전히 서로 필요하다는 점에서 양측이 파국을 택하기보다는 우선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관세 조처를 발표하면서 덴마크 및 유럽 국가들과 "즉각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 8개국도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우리가 확고히 지지하는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에 기반한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양측 간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성사될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의 위법성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시점에 추가적인 관세 조치를 꺼내 들었다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미 연방 대법원은 '미국의 무역 적자가 비상사태이고, 이에 따라 각국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리 중인데, 이르면 오는 20일이나 늦어도 수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심에서처럼 대법원도 '위법'하다고 판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는 물론 그린란드와 관련한 이번 관세 조치 역시 사실상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관세 조치로 지난해 미국이 유럽연합(EU), 영국과 각각 체결한 무역협정이 무효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추가 관세가 해당 협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무역협정에 따라 영국에 10%, EU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8개국에 대해 새로 발표한 관세는 이에 추가되는 관세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회는 당초 이달 26∼27일 미국과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었으나 그린란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승인을 보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국가 주권은 모든 무역 협정 상대로부터 존중받아야 한다"며 그린란드 문제와 무역협정 의회 승인을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18. 7:26
유럽 8개국 "그린란드와 연대…관세위협, 대서양관계 약화"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반대했다가 관세 부과를 위협받은 유럽 8개국이 그린란드와 연대를 거듭 표명하고 관세 위협을 비판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는 1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 덴마크 및 그린란드 국민과 전적으로 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북극 안보를 공유된 대서양 간 이익으로서 강화하는 데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 위협은 대서양 간 관계를 약화하고 위험한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단결하고 대응을 조율할 것이며 우리의 주권을 지키는 데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며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덴마크와 이들 국가는 합동 훈련 등을 이유로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18. 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