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도, 태국의 '비슈누상 철거'에 "모욕적"…태국 "종교와 무관" [https://youtu.be/W81HHnXGx6M] (서울=연합뉴스) 인도가 태국-캄보디아 접경 분쟁지역에서 힌두교 신 비슈누(Vishnu) 조형물이 철거된 것과 관련해 "모욕적 행위"라며 우려를 표명하자 태국 정부가 "종교와 무관한 시설"이었다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인도 외교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토 주장과 무관하게, 이런 무례한 행위는 전 세계 신자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며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양국에 "대화와 외교로 복귀해 평화를 회복하고 생명·재산·문화유산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철거된 조형물은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총안마 일대 접경 분쟁지역에 설치돼 있던 비슈누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 매체 네이션타일랜드는 태국군이 해당 지역을 장악한 뒤 공병부대가 조형물을 해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해당 구조물은 종교와 연관된 것이 아니라 국경 지역의 장식물에 불과했다"며 "안보 및 지역 관리 목적의 조치로, 어떤 종교나 신앙도 모독할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측은 또 해당 장소가 "등록되거나 공식적으로 인정된 예배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철거는 "분쟁지역에 대한 실효적 통제 확인" 목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캄보디아 측은 조형물이 자국 영토에 있었고 파괴 행위가 문화·종교 유산 훼손에 해당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프레아비헤아르주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동상이 2014년 캄보디아 영토에 세워졌으며 12월 22일에 철거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매체는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의 위치를 지도상으로 확인하면 국경선에서 약 400m 떨어진 지점으로 나타난다고 전했습니다. 인도 매체 리브민트도 태국-캄보디아 국경 언론센터의 성명을 인용해, "태국군이 12월 22일 총안마 지역을 되찾은 뒤 카지노 인근의 힌두 신상들을 해체"했으며 태국 측은 이를 "캄보디아 병력이 세운 상징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태국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캄보디아가 비슈누를 참조한 상징을 군 부대의 표식이나 군사 구조물로 활용했다면 종교 상징이 아니라 국가·군사 상징으로 성격이 바뀐다"는 취지의 주장도 확산됐습니다. 다만 이러한 해석은 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주요 외신 보도로 확인된 내용은 아닌데요.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전석우·구혜원 영상 : AFP·Army Military Force 페이스북·X @war_noir·@BigBreakingWire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석우
2025.12.25. 20:25
中, 지난 4년간 고등교육에 815조원 투입…"대학학력 2.4억명" 전국에 대학 3천119개·총 재학생 4천846만명…고등교육 진학률 60.8%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지난 2021∼2024년 대학 교육에 매년 한화 200조원가량을 지출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26일 제일재경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최근 웹사이트에 이런 내용이 담긴 '재정 고등교육 자금 분배·사용 상황에 관한 국무원 보고'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1∼2024년 고등교육에 약 4조위안(약 815조원)의 재정을 투입했다. 4년 동안의 중국 전국 일반 공공예산 지출 총액 106조6천억위안(약 2경1천717조원)에서 고등교육 예산이 3.6%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고등교육 예산 지출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비율은 약 3대7로 지방정부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재정 자금의 지원 아래 우리나라(중국)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고등교육 체계를 구축했고, 세계에서 공인된 보급 단계에 진입했다"며 "2024년 고등교육 진학률은 60.8%로 2020년보다 6.4%포인트 높아졌고, 대학 학력 정도를 가진 인구는 2억4천만명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에는 총 3천119개 대학(高等學校·일반 대학과 직업전문학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 있고, 재학생 숫자는 총 4천846만명이다. 전임교사(교수 포함)는 216만명이었다. 다만 보고서는 고등교육 자원 배분에 관한 장기적 연구가 더 깊어져야 하고, 최근 당국이 중점 목표로 내세운 교육·과학기술 인재 일체화 발전 지원 체계가 완비돼야 하며, 직업교육 지원도 늘려야 하는 등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제일재경은 최근 수년에 걸친 경제 둔화와 지방정부 재정의 기초인 부동산시장이 흔들린 상황에 감세 드라이브까지 겹치면서 재정 수지 문제가 부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12.25. 20:25
美, 성탄절에 나이지리아內 IS 공습…"IS 테러리스트 대상"(종합2보) 트럼프 "기독교인 살해한 대가"…美국방 "나이지리아 정부가 지원·협력" 미군 살해 보복으로 최근 시리아내 IS 공습한 데 이어 재차 겨냥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김동현 특파원 = 미군이 성탄절인 25일(미국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있는 이슬람국가(ISIS·통칭 IS)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공습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전쟁부)가 "다수의 완벽한 공습"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서 IS 테러리스트가 기독교인들을 살해해왔다면서 "난 그들이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사전에 경고했고 오늘 밤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 지도하에 우리나라는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이 번성하도록 두지 않겠다"면서 기독교인 학살이 계속되는 한 더 많은 테러리스트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격의 실행 주체인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격 사실을 발표하는 공지를 올렸다가 이를 수정했다. 앞서 아프리카사령부는 "나이지리아 당국의 요구에 따라 소보토주(소보토州, 소코토주의 오타)에서 공습을 수행해 복수의 ISIS 테러리스트들을 살해했다"며 "ISIS를 상대로 한 치명적인 공격은 우리 군의 강력함과 국내외 미국인에 대한 테러를 없애기 위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오탈자를 고치고 문구를 수정해 "미국 대통령과 전쟁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나이지리아 당국과의 조율을 통해 25일 소코토주에서 나이지리아 내 ISIS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공습을 수행했다"고 공지를 바꿨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엑스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이지리아(그리고 다른 지역에서)에서 무고한 기독교인 살해는 끝나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어 "(미국) 전쟁부는 항상 준비되어 있으며, 오늘 밤, 성탄절에 ISIS는 그것을 알게 됐다"고 밝힌 뒤 "더 많은 것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나이지리아 정부의 지원과 협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사실 공개 후 이를 확인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외교부는 현지시간으로 26일 새벽 성명을 내고 미국이 "나이지리아 내 테러리스트 목표물에 공습으로 정밀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 당국은 지속적인 테러 위협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 파트너들과 체계적인 안보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공격으로 사망자 등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군사력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경고와 함께 "이런 끔찍한 잔혹 행위를 저지르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이 망신스러운 나라에 '총을 쏘며'(guns-a-blazing)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슬림 유목민과 기독교인 농민의 유혈 충돌이 오래 이어져 왔다. 최신 데이터 기준 연도가 2020년인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WCD)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인구 중 기독교인은 46.3%, 무슬림은 46.2%, '민족 종교들'을 믿는 이들이 7.2%다. 다만 나이지리아내 무슬림과 기독교인간 충돌이 오래전부터 계속돼왔고 기독교인만 피해자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교 갈등뿐 아니라 자원을 둘러싼 농민과 목축업자간 충돌, 종족간 분쟁 등 갈등의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나이지리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심이 나이지리아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지난 13일 시리아에서 IS 요원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보이는 공격에 의해 미군 병사 2명과 미국인 통역사 등 3명이 숨지자 19일 시리아내 IS를 표적으로 대대적인 공습 작전을 단행한 바 있다. 2003년 발호한 IS는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 상당 부분을 장악할 정도로 세력이 커졌으나,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2019년 마지막 점령지였던 시리아 바구즈를 잃고 붕괴했다. 그러나 IS의 잔당들은 이후에도 계속 세력 복원을 시도하며 각지에서 테러 사건을 일으켜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5.12.25. 20:25
미얀마, 28일 총선 1차 투표 실시…군부 쿠데타 4년 10개월만 내년 1월 11·25일 2∼3차 투표…친군부 정당 후보 20% 차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얀마에서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정부가 쿠데타로 축출된 지 4년 10개월 만에 총선이 실시된다.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선거가 민간 정부로 복귀하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하지만, 친군부 정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군부의 영구 집권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UEC)는 오는 28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3차례에 걸쳐 총선을 치른다. 28일 전국 330개 행정구역(타운십) 가운데 102곳에서 1차 투표를 진행하며 내년 1월 11일 100곳, 같은 달 25일 63곳에서 2∼3차 투표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나머지 65곳은 내전이 격화 중인 탓에 향후 투표가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는 4천963명이 후보자로 등록했으며 전국적으로 6개 정당이 경쟁한다. 이 가운데 친군부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 후보가 1천18명으로 전체 출마자의 20%가량을 차지했다. 양원제인 미얀마 연방의회는 모두 664석이며 하원 440석, 상원 224석으로 구성된다. 군정이 2008년 만든 헌법에 따라 전체 의석 가운데 25%인 166석은 군 최고사령관이 임명한 현역 군인에게 배정되고, 나머지 498석만 선거로 뽑는다. 총선이 끝나면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최근 "다가오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미얀마의 강력한 군대와 협력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군부가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정치 전문가들도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총선 이후 대통령이나 군 최고사령관 지위를 유지하며 사실상 권력을 계속 장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내전 중인 미얀마에서 안정적인 행정부를 수립하려는 목표는 비현실적이며 민간 정부라는 외피만 씌운 군부가 국제사회에서 많은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크라이시스그룹의 리처드 호시 수석 고문은 "군부의 간접 통치가 재현된다고 해도 무장 갈등이나 시민 저항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얀마는 계속 위기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얀마 민주 진영과 미국 등 서방국은 군정 주도 선거는 군부 통치를 장기화하기 위한 꼼수라며 반대해왔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최근 "미얀마 군정은 잔혹한 폭력을 동원해 국민에게 투표를 강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체포하는 행위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인권단체 국제엠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다. 수치 고문도 2022년 군정 법원에서 부패 등 혐의로 징역 33년을 선고받았고, 이후 일부 사면이 이뤄져 형량이 27년으로 다소 줄었다. 군정은 수치 고문을 독방에 가두고 변호인 접견도 금지하는 등 외부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왔다. 수치 고문이 1988년 민주화 항쟁 당시 야권 인사들과 창당한 NLD는 2023년 사실상 군정에 의해 해산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5.12.25. 20:25
[영상] 러 극동 시베리아 '극한한파'…성탄절 영하 56도 기록 [https://youtu.be/R_3rseY4DN0] (서울=연합뉴스) 혹한의 추위로 유명한 러시아 시베리아의 야쿠티야(사하 공화국)의 최저 기온이 25일(현지시간) 섭씨 영하 56도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사흘 넘게 눈보라와 함께 강한 추위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기온이 영하 56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번 한파로 야쿠티야 지역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유치원도 문을 닫았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며칠간 강추위가 더 이어지면서 기온이 영하 6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야쿠티야에선 전체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는 기준이 영하 56도 이하로, 이곳 학생들은 기온이 영하 50도 안팎까지 떨어져도 평소와 같이 등교합니다. 이 지역의 역대 최저 기온은 지난 1993년 기록된 영하 67.6도인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류재갑·최주리 영상: 로이터·AFP·X @Sputnik_India·@nexta_tv·@ko_mojito·텔레그램 Mash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류재갑
2025.12.25. 20:25
日 내년 정기국회 1월 23일 소집 가닥…자민당, 야당에 전달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의 내년 정기국회가 내년 1월 23일 소집될 예정이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의 가지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은 전날 입헌민주당 측과 만나 이런 일정을 전달했다. 내년 정기국회가 정부 여당의 계획대로 1월 23일 소집되면 한일 양국 정부가 조율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이후가 된다. 양국 정부는 내달 중순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기국회 회기는 150일간으로, 연장되지 않으면 6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당정은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예산안을 내년 3월 말까지 통과시키는 것을 우선시해 다카이치 총리가 연초 중의원을 해산하는 방안은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5. 20:25
미군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를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오늘 밤 최고사령관인 나의 지시에 따라 미국은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ISIS(IS에 대한 미국의 호칭)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알렸다. 그는 IS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표적 삼아 잔혹하게 살해해 왔다며 이번 공습 수위에 대해 “수 년, 아니 수 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나는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고 오늘 밤 그것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지휘 아래 미국은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이 번성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군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라고, 모든 이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는 “(미성년 대상 성범죄 혐의로 복역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을 사랑하고, 그에게 돈을 주고, 그의 섬에 방문하고, 그의 파티에 참석하고, 그를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수많은 파렴치한 이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었다. ‘엡스타인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해 온 민주당과 일부 미 언론을 겨냥한 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부패한 민주당 정치의 세계에서는 늘 이런 식”이라며 “아마도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기 바란다”고 조롱했다. 이날 IS 공습을 실행한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나이지리아 당국 요청에 따라 (나이지리아) 소보토주(州)에서 공습을 수행했다. 복수의 ISIS 테러리스트를 살해했다”는 발표문을 올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엑스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이지리아(그리고 다른 지역에서)에서 무고한 기독교인 살해는 끝나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항상 준비되어 있으며, 오늘 밤 성탄절에 ISIS는 그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더 많은 것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기 위해 총을 쏘며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하는 등 군사력 동원을 경고해 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슬림 유목민과 기독교인 농민의 유혈 충돌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며, 이로 인한 희생은 양쪽 모두 있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IS 공습이 현지 광물자원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군은 지난 13일 시리아에서 IS 요원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미군 병사 2명과 미국인 통역사 등 3명이 숨지자 19일 시리아 내 IS를 표적으로 대대적인 타격을 가한 바 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12.25. 19:30
배외주의 아니라지만…日미에현, 외국인 채용 중단 검토 현지 민단 간부 "외국인에 대한 불신·배제 메시지" 우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에서 외국인 배척을 비롯한 우경화 흐름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방정부에서는 외국인 채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치미 가쓰유키 미에현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직원 채용의 국적 요건을 엄격히 해 외국인 채용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정책 변경을 검토할 의사를 표명했다. 이치미 지사는 "차별은 허용되지 않고 배외주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밀 정보를 다루는 지방공무원 채용은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변경 의사를 밝혔다. 미에현은 1999년부터 직종별로 국적 요건을 없애기 시작해 현재는 49개 직종 중 44개 직종에서는 국적 요건을 두지 않고 있다. 이치미 지사는 내년 1월 26일부터 2월 16일까지 한 달간 벌일 주민 설문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최종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과거 중앙공무원뿐만 아니라 지방공무원도 외국 국적자 채용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1970년대부터 외국인 주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일반 사무직 등에 한해 국적 요건을 철폐하는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1996년에는 지방분권과 국제화 흐름 속에서 당시 총무상이 "운용 측면에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면 해결책이 나온다"며 다소 입장을 수정한 뒤에는 광역자치단체인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12곳도 국적 요건 철폐 등 외국인 채용 규제를 완화했다. 미에현이 이번에 외국인 채용의 국적 요건을 엄격하게 하려는 입장을 보이자 지역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미에현에서도 외국인 주민 비중이 높은 이가시(市)의 이나모리 도시나오 시장은 "오랜 세월 지역사회가 쌓아온 다문화 사회 만들기의 걸음을 뒤엎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미에현 지부의 홍광자 단장도 담화문을 내고 "외국인 주민에 대한 불신이나 배제의 메시지를 사회에 줄 수 있다"며 "비밀 정보 관리는 직무별 정보 접근 관리, 적절한 감사 체제 정비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5. 19:25
美, '그림자 선단' 베네수엘라행 유조선 추격전…추가 병력 투입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베네수엘라 해상을 봉쇄 중인 미국 해안경비대가 공해상에서 도주 중인 유조선에 대한 강제 나포 준비에 들어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제재 대상 유조선 '벨라1'에 대한 작전을 위해 추가로 병력과 장비를 투입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조선에 승선해 나포하는 작업에 특화된 '해양안보대응팀'(MSRT)이 현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안경비대가 지난 21일부터 닷새 넘게 쫓아온 벨라1은 제재 원유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그림자 선단'에 속한 유조선이다. 튀르키예에 본사를 둔 이 유조선은 지난 2021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했고, 이란산 원유를 운반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1은 이달 초 대서양에서 베네수엘라 방향으로 운항 중 미국이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관련 선박을 나포하자 갑자기 항로를 바꿨다. 이후 다시 베네수엘라 쪽으로 뱃머리를 돌렸지만, 미 해안경비대가 승선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유턴한 뒤 전속력으로 베네수엘라 해역을 벗어났다. 다만 당국자들은 벨라1이 미군의 추적을 따돌릴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작전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필요한 병력과 장비를 충분히 배치한 뒤 나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윌리엄 바움가트너 예비역 해군 소장은 "모든 준비가 끝나면 병력이 여러 대의 헬리콥터를 통해 유조선으로 내려가 함교로 이동해 선박을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규정에 따라 각국은 자국 영해 내에서 선박을 합법적으로 나포할 수 있다. 공해상에서의 나포는 이례적이지만, 미국은 국제법에 따라 벨라1을 나포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미 재무부는 벨라1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외 작전부대인 쿠드스군과 연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스키퍼'와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추리스'를 나포했다. 해안경비대가 벨라1을 나포할 경우 미국이 12월 이후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을 나포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5.12.25. 19:25
찰스 英국왕 '성탄절 전통' TV 연설…"다양성에서 힘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성탄절 TV 메시지를 통해 다양성과 통합, 용기를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통해 우리는 옳은 것이 그른 것을 이기도록 할 힘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가졌는지 알게 되고, 평화에 대한 갈망과 모든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크게 고무됐다"고 설명했다. 찰스 3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힘을 하나로 모았던 세대를 언급하며 "우리 군인들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그 큰 어려움에 맞서 공동체가 하나로 뭉쳤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나라와 영연방을 형성해 온 가치로, 국내외에서 분열의 소식이 들려올 때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호주 본다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행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등을 언급하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무릅쓴 사람들의 "자발적인 용기"를 칭찬했다. 영국 국왕의 성탄절 연설은 1932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 영국과 영연방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시청한다. 이번 연설에서 암 치료 경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찰스 3세는 2024년 초에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한 후 치료를 받아왔다. 암의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2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암 치료 일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건강이 호전됐음을 시사했다. 이날 연설 방송은 우크라이나 합창단의 성탄 캐럴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찰스 3세는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자주 표명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5.12.25. 19:25
[영상] "전자기식 사출기 위력 과시"…中항모 푸젠함 첫 실전 훈련 공개 [https://youtu.be/wl9GCFXLR-8] (서울=연합뉴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전자기식 캐터펄트(사출기)를 이용한 함재기 이륙과 착륙 등 취역 후 처음으로 실시한 해상 실전 훈련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중국 국영 CCTV는 25일 '포커스 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3개 항모 시대'라는 주제로 해당 훈련 영상을 보도했으나, 훈련이 진행된 장소와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CCTV는 이번 훈련에 J-35 스텔스 전투기와 주력 함재기 J-15T, 전자전기 J-15DT, 공중조기경보통제기(KJ-600 AWACS) 등 함재기들이 전자기식 사출기를 이용한 이·착함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1월 공식 취역한 푸젠함의 첫 실전 훈련으로, 전자기식 사출기의 성능을 효과적으로 검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CCTV는 함재기 훈련 영상과 함께 전자기식 사출기의 근접 모습과 시연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여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푸젠함에 오른 CCTV 기자와 푸젠함의 장교가 전자기식 사출기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시연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CCTV 기자는 "정말 빠르면서도 강력하고, 예상보다 훨씬 조용하다"며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푸젠함에 장착된 전자기식 사출기의 폭발적인 위력을 과시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변혜정 영상: 로이터·유튜브 CCTV·사이트 글로벌타임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건태
2025.12.25. 19:25
"美 빅테크 4곳, AI 투자 부채 170조원 장부서 제외" FT 추산…오라클·메타· xAI·코어위브 등 SPV 활용해 조달 "위험 은폐되고, 금융계로 확산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의 빅테크 4곳이 특수목적법인(SPV)을 활용해 재무제표에서 제거한 인공지능(AI) 투자 부채가 1천186억달러(약 17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라클, 메타플랫폼(메타), xAI, 코어위브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이처럼 추정됐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자 SPV를 만들고 이어 핌코, 블랙록, 아폴로, 블루아울, JP모건 등 월가 금융사들이 이들 SPV가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댔다고 FT는 전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이들 빅테크의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지 않아 신용등급 하락을 피할 수 있는 등 이점이 있지만, AI 투자 위험을 숨기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러한 구조에선 AI 운영사가 재무적 어려움을 겪으면 이 위기가 예측 못 할 형태로 미국 금융계로 대거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이런 '장부 외 부채'를 가장 많이 낸 경우다. FT의 추정을 보면 오라클이 SPV를 통해 AI 관련 자금 660억달러(약 96조원)를 빌렸다. 오라클은 SPV들을 끼고 이런 빚을 내 미국 텍사스, 위스콘신, 뉴멕시코 등에서 데이터센터 여러 곳을 지었다. 이들 데이터센터의 소유주는 각 SPV가 된다. 오라클은 해당 SPV에서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구조다. 블루아울과 JP모건 등 돈을 빌려준 투자자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 데이터센터 부지, 설비, 내부 칩 등 실물 자산에 대해서만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시설 관리 주체인 오라클에는 상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FT는 전했다. 메타는 올해 10월 '베녜 인베스터'라는 SPV를 통해 데이터센터 자금 300억달러(약 44조원)를 조달했고 xAI도 별도 SPV를 거쳐 AI칩 구매액 200억달러(약 29조원)를 마련했다. 코어위브의 SPV 부채액은 26억달러(약 3조7천억원)였다. 빅테크 SPV에 자금을 대주는 주요 주체로는 사모대출 시장이 거론된다. 이 시장은 1조7천억달러로 규모가 급성장했지만, 자산 가치의 가파른 상승과 환급성 부족, 차입자 집중 등의 문제로 이미 우려가 큰 상태다. 금융계에서는 SPV 부채를 일으키는 빅테크들이 당장은 재무 여력과 신용등급이 탄탄해 궁극적인 위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적잖다. 그러나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현재의 AI 투자 붐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등 소수 업체를 중심으로 움직여 개별 회사의 부진이 큰 타격이 될 수 있고 AI 관련 전력난, 규제 변화, 핵심 담보 자산인 AI칩의 빠른 노후화 등 '복병'이 많다는 것이다. SPV 부채가 확산하면 금융계에 대한 위험은 더 커진다. 복수의 AI 회사들이 이렇게 SPV로 돈을 모으게 되면 자칫 시장 충격이 사모대출펀드들로 동시 전이될 수 있는 데다 이런 확산 과정을 알 수 있는 투명성도 매우 부족하다고 FT는 지적했다. 데이터센터 금융 거래에 정통한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모 대출 시장에는 이미 위험한 대출과 잠재적 신용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AI 투자의 불확실성과 사모 대출의 부실화라는 두 중대 리스크가 더 많이 얽히면서 향후 몇년 동안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걱정스러운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모든 빅테크가 SPV 부채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내부 현금을 쓰거나 직접 돈을 빌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5.12.25. 19:25
모가디슈 56년만에 투표하는 날…삼엄한 경비 속 줄지어 한표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동부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곳곳에 25일(현지시간)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56년만에 처음으로 1인 1표 직접선거로 열린 지방의회 선거에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였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가디슈를 포함한 바나디르 지역 각 지방의회 의원 390명을 결정하기 위해 523개 투표소가 마련됐고, 20개 정당에서 1천604명의 후보자가 출마했다. 알카에다와 연계한 알샤바브 등 무장단체의 테러에 대비해 모가디슈 곳곳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1만명의 치안유지 병력이 동원됐고 공항은 폐쇄됐다. 심야 시간 통행금지도 이뤄졌다. 소말리아 독립 선거 및 선거구 획정 위원회(NIEBC)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지정된 투표소에서 사고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는 이르면 26일께 나올 전망이다.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투표 개시에 앞서 TV 연설에서 "이번 선거는 소말리아의 회복과 국가기구 강화를 보여주는 것이고 모가디슈가 안전하고 안정됐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며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독려했다. 소말리아는 1969년 시아드 바레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22년간 집권하면서 보통선거가 폐지됐다. 이후 내전이 벌어져 사실상 '파탄 국가'가 되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독립을 선언한 북부 소말릴란드와 반(半)자치주인 푼틀란드 등에서 일부 지방 선거가 이뤄진 적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국회와 지방의회 등 필요한 자리는 부족에 기반한 권력 분점 협상에 의해 채워졌다. 2016년 이후 여러 정치 세력이 보통선거 도입을 약속했지만, 치안 불안과 정치 공방 등으로 이행이 미뤄져 왔다. 이번 지방선거도 세 차례 연기 끝에 시행됐으며, 바나디르 외에 다른 자치주 등에서는 치러지지 않았다. 야당 지도자들은 내년에 임기가 종료하는 모하무드 대통령의 임기 연장 의도 등을 의심하며 선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대통령 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를 도입하기 위한 시험무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포괄적 선거 로드맵에 대한 정치 세력 간 합의가 없이 전국 선거 도입으로 가는 것은 다시 유혈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투표에 참여한 많은 시민은 선거를 통해 자기 손으로 대표자를 뽑는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모가디슈 카란 구에서 투표를 마친 하산 모하메드 후세인은 "52살인데 여태 한 번도 투표하지 못했다"며 "내 생애 처음으로 겪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신화통신에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5.12.25. 19:25
이스라엘, '성탄 파티' 급습…산타 차림 팔레스타인인 체포 레오 교황, 성탄절 강론서 "가자지구 천막들 생각해야"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스라엘 경찰이 25일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던 하이파의 한 음악 홀을 덮쳐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팔레스타인인 등을 체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인권단체를 인용해 전했다. 팔레스타인 혈통을 지닌 이스라엘 시민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모사와 센터에 따르면 현장에서 디스크자키(DJ)와 노점상도 체포됐으며 기기가 압수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경찰관들은 행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파티 참가자들을 밀어서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웠다. 이스라엘 경찰은 성명서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이 체포에 저항했으며 경찰관 한 명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모사와 센터는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으며 경찰의 이번 체포 작전이 법적 권한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체포작전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생활에 대해 지속적 제한을 가하는 와중에 팔레스타인인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점령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전역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예수의 출생지로 알려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2년여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열려 악대가 백파이프를 불면서 거리를 행진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로마 가톨릭,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그리스 정교회 등 여러 교파가 공동으로 쓰는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으며, 시내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켜진 가운데 어린이들이 캐럴을 불렀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7만여명이 숨지고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파괴되는 등 전쟁의 참화를 겪은 가자지구에서는 불안정한 휴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소규모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 가자지구 전역을 뒤덮은 폐허 속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반짝이는 장식품들이 화려한 색채의 물감이 튄 자국처럼 흩뿌려져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됐다. 가디언이 인용한 팔레스타인 통신사 WAFA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정착민들이 라말라 외곽 투르무스 아야 마을을 습격해 올리브나무들을 뽑아버렸다. 또 이스라엘 군인들은 헤브론 근처에서 주택들에 난입하고 차량들을 압수했다. 팔레스타인 내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겨냥한 이스라엘 측 공격은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에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 시설을 상대로 32건의 공격이 일어났으며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겨냥한 물리적 공격 45건이 발생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즉위 후 첫 성탄절 강론에서 무방비 상태의 주민 수십만명이 천막에서 추위와 비바람을 견디는 가자지구의 참담한 인도적 상황을 규탄했다. 그는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말씀(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 세상 사람들 사이에 오셔서 그의 연약한 천막을 치셨다"며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가자 지구의 천막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약한 천막'이라는 말은 그리스도교에서 인간의 육신을 은유하는 표현으로 종종 쓰이며 특히 예수가 인간으로서 입었던 육신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5.12.25. 19:25
中 "자기부상 시험서 2초만에 시속 700㎞…세계 최고 속도" "하이퍼루프 기술 발전에 새로운 가능성 열려"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연구팀이 자기부상 기술 시험에서 단 2초 만에 시속 700㎞라는 기록적인 속도에 도달했다고 중국중앙TV(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 자기부상 연구팀은 최근 길이 400m의 자기부상 시험 선로에서 1t급 중량의 시험 차량을 단 2초 안에 시속 700㎞까지 가속하고 다시 안전하게 정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동일 유형의 플랫폼에서 세계 최고 속도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중국 관영매체인 CCTV는 평가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열차의 차체를 받치는 차대(車臺)로 보이는 차량이 자기부상 선로에서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고 그 뒤로 희뿌연 안개 같은 흔적이 남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순식간에 극도의 가속을 달성하고 선로 끝에서도 마찬가지로 빠르게 급정지하는 듯한 모습이다. CCTV는 "이번 시험 성공으로 동일 유형 플랫폼의 세계 기록을 세웠다"라면서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전도 자기부상 시험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고속 전자기 추진, 전기식 부상·유도, 순간적인 고출력 에너지 저장 변환, 고자기장 초전도 자석 등 주요 기술적 난제를 돌파했다"라며 "이는 중국이 초고속 자기부상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자기부상열차는 선로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일반 열차와 달리 열차를 선로 위에 띄운 채 전자기력을 이용해 운행한다. 선로와의 마찰이 거의 없어 초고속 운행에 유리하다. CCTV는 이번 성과로 중국의 하이퍼루프(Hyperloop) 기술 분야 발전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도 짚었다. '꿈의 친환경 열차'로 불리는 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튜브 내 자기부상 고속열차를 상업용 항공기보다 빠른 시속 1천㎞ 이상으로 운행하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또 이러한 가속 기술은 항공우주 발사 보조와 테스트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켓 발사 단계에서 연료 사용을 크게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5.12.25. 19:25
日기업 과반이 직원 부업활동 허용…대기업은 비교적 엄격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직원들의 부업 활동을 허용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대기업은 엄격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기업 신용조사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가 이달 1∼8일 5천500여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직원들의 부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인정한다'(11.8%)거나 '조건부로 인정한다'(44.6%)는 응답률이 56.4%를 차지했다. 다만 조사 대상 기업 중 대기업(463개사)은 '적극적으로 인정한다'는 응답은 1.9%에 그쳤고 '조건부 인정'(31.7%)까지 합쳐도 33.6%에 머물렀다. 도쿄상공리서치는 "급여가 높은 대기업은 직원들의 부업에 소극적인 반면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직원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부업 허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5. 19:25
나이키 '축구화 전설' 부활에 제동?…유소년 코치와 상표권 다툼 정상급 선수들 신었던 '토탈90' 상표권 만료되자 개인이 등록 "250만달러 달라" 요구에 나이키 불응하자 소송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00년 출시된 나이키의 축구화 시리즈 '토탈 90'(Total 90)은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공 제어력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축구 경기 시간(90분)에서 이름을 따온 이 축구화는 루이스 피구(포르투갈·53), 웨인 루니(잉글랜드·40), 티에리 앙리(프랑스·48), 호나우지뉴(브라질·45)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광고 모델로 출연하거나 직접 착용해 유명해졌다. 예전의 인기는 아니지만 나이키는 여전히 '토탈 90' 로고가 붙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국내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토탈 90' 상품평을 찾아볼 수 있다. 나이키는 내년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과거와 비교해 존재감이 다소 미약해진 '토탈 90' 상품들을 재출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새로운 축구화, 유니폼을 출시하고 호주 멜버른,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서 관련 행사를 마련했다. 하지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이 같은 마케팅 계획이 난데없이 유소년 축구 코치로 인해 제동이 걸릴 처지에 놓였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키로서는 '토탈 90' 상표권이 2019년 만료된 것이 화근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출신의 휴 바틀렛(35)은 지난해 나이키 법무팀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토탈 90'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알렸다. 바틀렛은 그러면서 '토탈 90' 의류와 신발을 개발했다며 양측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구글에서 '토탈 90'을 영문으로 검색하면 나이키 홈페이지 다음으로 바틀렛이 만든 '토탈 90' 사이트가 가장 윗부분에 나온다. "열정적인 축구 애호가들로 이뤄진 활기찬 커뮤니티"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토탈 90' 사이트에서는 각종 축구용품을 판매하고 다양한 축구 소식을 전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10월 바틀렛에게 약 8만 달러(1억1천600만원)에 상표권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바틀렛과 변호사는 250만 달러(36억1천700만원)를 요구했고, 나이키가 이에 응하지 않자 나이키를 상표권 침해로 고소했다. 나이키는 일단 1차전에서 승리했다. 루이지애나 동부 지방법원이 나이키의 '토탈 90' 제품 판매를 임시 중단해달라는 바틀렛의 가처분 신청을 이번 달에 기각한 것이다. 판사는 바틀렛의 회사가 나이키와 경쟁 관계에 있거나 소비자들이 양사의 제품을 혼동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증거를 바틀렛이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본 소송에서는 나이키가 등록 갱신을 하지 않음으로써 '토탈 90'의 상표권을 포기했는지를 바틀렛이 입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 팬이었던 바틀렛은 대학 시절 학생 리그에서 뛰었으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현재는 만 8∼10세 어린이 축구팀 10개를 총괄하는 코치로 일하고 있다. 선수 시절 '토탈 90' 축구화를 신었던 그는 자신이 개발하려던 축구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이름을 물색하던 중 '토탈 90'의 상표권이 만료된 사실을 알아차리고 2022년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고 한다. 나이키의 '토탈 90' 상표권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엇갈린다. 노스이스턴대학의 상표법 전문 알렉산드라 로버츠 교수는 "누군가 물건을 떨어뜨렸다고 바로 주워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나이키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자사가 '토탈 90'에 대한 관습법상의 권리를 보유한다며 바틀렛을 '돈을 노리는 갈취범'이라고 묘사했다. 반면 바틀렛의 변호사 자레드 브래들리는 "그들(나이키)이 우리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5.12.25. 19:25
애니메이션 영화가 올해 중국 박스오피스를 뜨겁게 달궜다. 연초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哪吒)2'는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갔고, 디즈니의 '주토피아2'는 연말 흥행을 견인하며 세계 2위 영화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장르의 강력하고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영화는 박스오피스에서 250억 위안(약 5조27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중국 애니메이션 업계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올해 중국 전체 박스오피스 수익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 박스오피스 흥행 상위 10위권 영화 중 애니메이션 영화는 무려 4자리를 차지했다. 1위는 '너자2', 2위는 '주토피아2', 6위는 '랑랑산 꼬마요괴(浪浪山小妖怪)'다. '주토피아 2'의 흥행에 대해 인훙(尹鴻) 중국영화협회 부회장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은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며 소셜미디어(SNS)를 장악하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중국 애니메이션인 '너자2'와 '랑랑산 꼬마요괴'는 각각 154억 위안(3조2494억원)과 17억2000만 위안(3629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주토피아2'는 개봉 28일째인 지난 23일 기준 약 38억3000만 위안(8081억3000만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중국 연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문화계 돌풍을 일으킨 '너자2'는 글로벌 박스오피스 역대 최고 흥행작 5위권에 진입하며 세계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영화 산업의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너자2'는 중국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00개가 넘는 시각 효과를 담은 '너자2'는 약 140개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4000명이 넘는 애니메이터들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황단훙(黃丹紅) 쓰촨(四川)전매대학 교수는 영화의 정교한 캐릭터 모델링, 장면 렌더링, 유체 시뮬레이션은 물론 번개, 불, 바닷물, 용암과 같은 입자 효과에 주목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시각적 사실감과 감정적 깊이를 향상시켜 스토리텔링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애니메이션의 세계적인 영향력은 해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 8월 중국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카페가 미국 뉴욕에서 문을 열어 중국 애니메이션 시리즈 '천관사복(天官賜福)' 팬들을 끌어모았다. '너자2'를 비롯한 중국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2위 박스오피스 시장인 중국은 국내 성장 동력과 국제적인 기회를 모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애니메이션 산업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귀중한 교훈을 주는 원천으로 할리우드를 꼽고 있다. 왕카이잉(王凱英) 스상이(十相宜·JollyX) 설립자는 중국 전통문화에 뿌리를 둔 프랜차이즈 구축이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애니메이션, 출판, 테마파크, 상품 등을 연계한 디즈니의 통합 모델을 예로들며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는 장기적인 전략 기획에 달려 있다고 설파했다. 왕레이(王雷) 중국전매(傳媒)대학 교수는 미국 애니메이션이 블록버스터 스튜디오 작품부터 독립 영화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으며 게임, 테마파크, 장난감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델은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2025.12.25. 19:07
푸틴, 우크라 종전안 검토 착수…"거부 가능성 상당하다" 관측 나토식 안전보장·돈바스 포기 불가 등 핵심쟁점 간극 여전 러 내부 '조롱하냐' 회의론…전황우위에 계속 시간끌기 전망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마련한 새 종전안 검토에 들어갔지만 수용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종전안도 국경선 변경과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둘러싸고 러시아의 입장과 상당한 간극이 있는 데다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쥔 러시아가 핵심 요구에서 물러날 뚜렷한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크렘린궁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다녀온 특사에게서 종전안 협의 내용을 보고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협의한 20개항 종전안의 최신판을 공개하며 푸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새 종전안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내주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 사실상 항복으로 불린 10월 초안과 상당히 달랐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요구했던 서방의 안전보장 확약과 국가재건 계획 등이 새로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의 근본 원인이 서방의 동쪽 세력확장이라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내 서방 군사력 개입을 논외로 간주해왔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함께 양대 핵심 쟁점으로 거론되는 영토와 관련해서도 입장차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새 종전안에서는 러시아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미콜라이우, 수미, 하르키우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격전지 도네츠크주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고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물리는 면적만큼 러시아도 최전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통칭하는 돈바스에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겠다는 러시아의 핵심 요구를 비껴가는 것이다. 러시아는 개전 후 루한스크를 완전히 장악했고 도네츠크도 4분의 3가량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 중서부의 요새를 러시아 추가 침공을 저지할 마지노선으로 삼아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줄어들지 않은 입장차를 고려할 때 러시아가 새 종전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에 대해 비관론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장에서의 진전으로 자신감을 얻은 데다 새 계획이 러시아 국민에게 승리로 포장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크렘린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러시아 내에서는 벌써 냉담한 반응이 나온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국제정세 전문가 알렉세이 나우모프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새 종전안은 "(러시아에 대한) 완전한 조롱"이라면서 "의도가 분명하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타협안'으로 제시한 다음, 실패하면 러시아 탓으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새 종전안을 거부하더라도 협상 자체는 형식적으로 이어가며 시간 끌기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전 정권보다 훨씬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악화를 막고 추가 제재를 피하며 전쟁 장기화 책임론을 차단하는 등 실익이 있다.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인 분석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NYT 인터뷰에서 "푸틴은 지금 단계에서 전쟁을 끝낼 의지도, 의미 있는 양보를 할 준비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렘린궁에 트럼프 평화안 논의는 미국 대통령과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마찰과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순전히 전술적인 게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경제는 고금리와 성장 둔화로 전쟁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아직도 대규모 병력 충원이 가능해 전선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 속도라면 러시아의 도네츠크 완전 점령에 약 18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그런 희망을 갖고 러시아가 당분간 기만적 협상을 이어가며 점령지 확대를 위해 시간을 끌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서방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5.12.25. 18:25
北,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철거 거의 완료…승강기 기둥만 남아 양쪽 타워는 완전히 허물어…약 1년간 해체 작업 마무리 수순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이 남한과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하고 지난해부터 추진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 작업이 1년여 만에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최근 금강산 관광지구 사진에 따르면 남측이 건설한 이산가족 면회소는 지난 10월 동쪽 타워가 해체됐으며 이후 두 달간의 작업을 통해 서쪽 타워도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현재 이산가족 면회소 건물 중 남아있는 부분은 양측 타워 가운데 있는 승강기 샤프트(승강기가 이동할 수 있는 수직 구조물)뿐이다. 남북 화해의 상징 중 하나인 이산가족 면회소는 2003년 11월 제5차 남북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2005년 8월31일 착공, 총 55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2008년 7월 완공됐다. 이후 총 5차례 이산가족 상봉에 사용됐다.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각종 건물은 민간 시설을 시작으로 속속 철거됐다.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 동향은 지난해 말부터 포착됐다. 통일부는 지난 2월 북한이 건물 외벽을 뜯어내는 등 철거를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산가족 면회소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은 마지막 우리 정부 시설인 만큼 이곳에서 주요 남측 시설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NK뉴스는 이산가족 면회소 철거가 "고품질의 건설 자재를 재활용하겠다는 노력뿐 아니라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5.12.25.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