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 흔들리는 'AI 신앙심'과 핵심 지표 3연타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의구심 속에 전통 산업주로 자금이 옮겨가는 순환매가 지속될지, 다른 하나는 고용과 물가, 소비 등 미국 경제의 핵심 지표들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여부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기술주와 전통 산업주 사이의 투심이 엇갈렸다는 점을 보여줬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2% 하락한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5% 상승했다. 미국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63% 하락하며 지수 내 기술주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지난주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0.75% 오른 반면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8% 급락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소형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5bp 금리인하로 반사이익이 기대됐지만 반도체주는 'AI 거품론'이 더 확산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지난주 확인된 '기술주->전통 산업주' 순환매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아니면 기술주가 살아날지, 그것도 아니면 전통 산업주와 가치주, 우량주마저 내려앉을지 투자자들은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주 기술주 투심을 냉각시킨 것은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이었다. 그중에서도 브로드컴의 경영진이 AI 산업의 마진은 생각보다 작다는 점을 '실토'한 것은 AI 테마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는 '사건'이다. 브로드컴의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설명회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非)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며 2026회계연도 AI 매출 전망치 발표를 보류했다. AI 산업이 생각보다 '돈이 안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간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은 AI 산업이 생산성 혁신을 일으켜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켰다. 오픈AI를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빚을 지며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근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브로드컴이 AI 마진 문제를 걱정하면 시장의 셈법은 달라진다. 막대한 부채 위에 지어진 데이터센터와 AI 칩, 유틸리티가 제값을 하는지 다시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주 기술주 투심을 되살릴 만한 뚜렷한 호재는 예정돼 있지 않다. 챗GPT 등장 이후 으레 그래왔듯이 AI 낙관론을 토대로 한 저가 매수세를 바라는 정도다. 그나마 기술주에서 전통 산업주로 순환매가 지속된다면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는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덤캐피털마켓츠의 제이 우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투자자들은 시장에 큰 상승 동력을 주지는 않지만 방어적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방어적 업종들은 기술주가 다시 방향을 잡고 시장을 끌어올릴 때까지 시장을 떠받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잇달아 나오는 핵심 경제지표는 증시의 방향을 설정하는 또 다른 재료가 될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발표 일정이 꼬이면서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가 이번 주 한꺼번에 나오게 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고용은 4만 명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셧다운 해제 이후 처음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에서 기록한 11만9천명 증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지표 공백 기간에 투자자들이 참고했던 대체 지표들은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체계적인 과대 집계" 때문에 최근 몇 달간 고용은 실제론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고용 지표가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플레이션 불안감도 갈수록 되살아나는 흐름이다. 지난주 FOMC 회의 이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반영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연준이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MP)으로 단기물 금리를 누르는 만큼 중장기물 금리는 풍선효과처럼 튀어 오르는 추세다. 팩트셋 기준으로 11월 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연율 3%를 꾸준히 웃도는 가운데 3% 중반까지 올라서는 흐름이 확인되면 연준의 정책 전환은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지표가 예상 시나리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증시는 조정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12월 15일 12월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HMI)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12월 16일 ADP 주간 고용변화 보고서 10월 소매판매 11월 비농업 고용 및 실업률 12월 S&P 글로벌 서비스 PMI -12월 17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12월 18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0월 콘퍼런스보드(CB) 경기선행지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월 19일 11월 기존주택판매 1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3. 15:25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2일(현지시간) 이런 경제 현상의 단면을 '애피타이저 경제'(Appetizer economy)라는 용어로 정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외식을 하긴 하지만, 고가의 메인 요리 대신 저렴한 애피타이저를 더 많이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식업계의 공급망 데이터를 추적하는 바이어스 엣지 플랫폼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메인 요리와 디저트 판매가 대체로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가운데, 애피타이저 주문량은 작년보다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모차렐라 스틱, 피클 칩, 치즈 바이트 등 애피타이저 메뉴의 인기가 높아진 데에는 이들 메뉴가 식당의 할인행사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외식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극화를 나타내는 'K자'형 경제가 소비자들의 외식비 지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외식 물가 상승률은 4.2%로,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3.7%)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외식산업협회의 필 카파라키스 대표는 "관세와 공급망 문제가 특히 신선식품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 기사를 읽으며 K자의 아래쪽 끝에 있는 미국인들이 외식비를 줄이게 되는 또 다른 이유를 생각했다. 미국인의 평균 소득으로 따졌을 때 하위 그룹에 속하는 필자의 경험상 외식을 꺼리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유난스러운 '팁' 문화를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미국에 처음 온 2023년 초만 해도 식당에서 결제 시 주문 금액의 '10% 추가'부터 선택하게 하는 곳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여기에도 인플레이션이 반영됐는지 18%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전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신용카드로 지불하고 영수증에 서명할 때 팁 금액을 [15%, 20%, 30%] 중 골라 표시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많았는데, 이제는 시스템을 더 전산화해 결제 기기에서 팁 금액을 선택해야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 결제가 완료되게 하는 방식이 확산하면서 팁을 주지 않기가 더 어려워진 실정이다. 3인 가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당에서 메뉴판에 20달러대로 표시된 음식 3가지를 주문하면 세금(LA카운티 10% 안팎)과 최소 18% 팁까지 더해 총 결제금액이 100달러를 넘곤 한다. 게다가 매장 내 식사를 하지 않고 음식을 포장해 가져가는 경우에도 결제 시스템에서 팁 지불 단계를 거쳐야 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서비스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은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 노동자들의 보수를 올릴 필요가 있다면 소비자에게 추가 지불을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업주에게서 받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필자는 미국에서 3년 동안 지내면서 끝내 이런 팁 문화를 납득하지 못했고, 그렇게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그리 맛있지도 않으며 서비스가 좋지도 않은 곳에서 외식을 하기보다 '착한' 가격의 식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되는대로 해 먹는 쪽을 택했다. 근래에는 미국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서비스 팁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져 폭행까지 이르는 사례들이 심심찮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 시대에 미국의 팁 문화도 이제 흔들릴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머지않아 로봇이 단순 서비스 노동을 거의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3. 15:25
이스라엘, 살얼음판 휴전 속 하마스 고위 지도자 살해 휴전 후 최고위급…"하마스 군사기반 건설 책임자" "병사 해친 폭탄공격에 보복" vs "휴전 위반한 민간차량 공습"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이스라엘군이 표적 공습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고위 지도자를 살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AFP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자국 병사들이 부상한 폭발물 공격에 대응한 보복 조치에 나서 공습을 통해 하마스 지휘관 라에드 사드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테러 인프라'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폭발물이 터져 자국 병사 2명이 가볍게 다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라에드 사드는 지난 10월 10일 이뤄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후 이스라엘에 살해당한 하마스의 최고위 지도자다. 그는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을 이끄는 이즈 알딘 알하다드와 더불어 하마스의 양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아부 무아즈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라에드 사드는 최근까지 가자지구 하마스 군사 조직의 참모총장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쟁을 촉발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던 라에드 사드가 하마스의 무기 생산 책임자였다면서 그가 휴전 합의 위반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전직 고위 정보장교인 마이클 밀슈타인은 라에드 사드가 로켓 등 무기 생산과 터널, 지휘소 등 군사 인프라 건설을 총괄해왔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가자시티에서 민간 차량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측은 이번 성명에서 라에드 사드의 사망 소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마스 당국 산하에서 구급팀을 운영하는 가자 민방위 조직 대변인은 "회전 교차로에서 민간 지프형 차량이 표적이 돼 5명이 사망했다"며 "이스라엘 전투기가 민간 차량을 향해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0월 10일 미국의 중재 속에서 휴전했지만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휴전은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다. WSJ은 "이번 표적 살해는 미국의 중재로 10월 시작된 휴전의 한계를 시험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로 가자지구 내 임시 군사 분계선인 옐로라인 뒤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가자지구의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5.12.13. 14:25
"다카이치 '대만발언'은 對中전략 부재 탓…정상 만나야 해결" 日전문가들 '중일 갈등' 분석…"내년 APEC 中정상회의가 변곡점 될 수도" "다카이치, 아베 따라 야스쿠니 참배→관계 개선 모색 시 사태 악화 불가피" "中, '다카이치 배제' 전략 가능성…日, 민주주의 가치 부각하며 中에 반박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시작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은 결국 양국 정상이 만나야 해결될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나왔다. 현대 중국과 중일 관계를 연구하는 시로야마 히데미 홋카이도대 교수는 14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 발언이 사건의 발단이므로 다카이치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회담하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밝혔다. 시로야마 교수는 일본이 2012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국유화해 중일 갈등이 고조됐을 당시에도 시 주석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2014년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해 관계 개선 실마리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당시 중일 정상회의는 약 2년 반 만에 열렸다. 다만 현재 중국과 일본이 생각하는 바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시로야마 교수가 짚었다. 그는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 개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데에는 총리 교체를 통해 중일 관계를 '리셋'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2000년대 초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자 중국은 다음 총리인 아베 신조와 관계를 개선하는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중국이 '다카이치를 상대하지 않는다'고 정했을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중국과 관계 악화가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카이치 정권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중국 측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로야마 교수는 일본의 경우 2014년 사례를 염두에 두고 내년 11월 광둥성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목표로 삼아 서서히 중국과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중일 관계를 바닥까지 끌고 갔다가 이듬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단번에 관계 개선 물꼬를 텄다"며 "보수층이 지지하는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시로야마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찾을 경우 아베 정권 시절과 달리 중일 관계가 매우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2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했을 당시는 아베 신조 정권이 아닌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었다"며 아베 전 총리가 사실상 당시 중일 갈등에 책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중일 갈등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0월 말 시 주석과 만나 역사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듣고 11월 7일 대만 관련 발언을 하면서 촉발됐기 때문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 중일 관계 개선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로야마 교수는 중국군 함재기가 자위대 전투기를 상대로 레이더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를 하는 등 군사적 위압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은 중국 도발에 편승하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하며 반격의 구실을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 규제, 일본인 구속은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실행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반일 시위는 시진핑 정권에 대한 반대 시위로 발전될 수 있어서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일본 내 중국 연구자인 아코 도모코 도쿄대 교수는 지난 11일 외신 대상 설명회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은 중국에 대한 전략적 정책이 없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코 교수는 "일본은 중국이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중국 주장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확실히 분석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 믿고 있는 것을 말해서는 중국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일 갈등과 관련해 일본 내 분위기가 중국 측 의도대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일본은 담담하게 중국 측 견해에 반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코 교수는 일본이 민주주의, 자주독립 국가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중국의 '군국주의 부활' 언급 등에는 확실하게 사실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악의 경우 중국과 대만 사이에 군사 충돌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이는 정말로 극단적 사태"라며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5.12.13. 14:25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를 따라 하는 ‘사나카츠(サナ活)’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총리를 부르는 애칭 ‘사나’에 팬 활동을 뜻하는 ‘카츠’를 더한 말로,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 다카이치 총리의 패션, 음식 취향까지 따라 하는 현상을 뜻한다.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일본 국내에선 예상 밖의 인기를 끌고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0월 21일 취임 직후 처음으로 관저에 들어갈 때 들었던 검은색 토트백이 대표적이다. 이 가방은 오랜 역사의 일본 업체 하마노피혁공업이 약 30년째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13만6400엔(약 129만원)으로 가격이 높은 편인데도 주문이 쇄도했다고 한다. 업체 측은 홈페이지에 “이미 약 9개월 치가 주문돼서 내년 8월 말에나 출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펜도 화제다. 이는 미쓰비시연필의 제트스트림 제품으로 문구 판매점들은 ‘사나카츠 볼펜’이라며 홍보에 나섰다. 푸른색을 즐겨 입는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총리 취임 전엔 어두운 색을 주로 입었는데, 취임 후 밝은 푸른색 정장을 자주 입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 매체들은 패션에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봤다. 요미우리신문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푸른색 옷을 즐겨 입었다”며 “‘일본의 대처’ 이미지를 표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남색 정장을 자주 입었는데, 정치적 계승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일부 팬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한다는 음식도 따라 먹을 정도다.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시의 한 호텔은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한 ‘사나카츠 런치’를 내놨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하는 음식은 명란젓과 고로케, 돼지고기가 든 만두 등이다. 가격은 3700엔으로, 이 역시 ‘사(3)나(7)에’의 발음에 따왔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김과 화장품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0월 경주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 한국산 화장품을 선물했다. 쿠보 나미코(久保南海子) 아이치슈토쿠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치인도 아이돌처럼 ‘응원하고 싶다’는 구조가 비슷하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사상에 동조하기보다는 멋있는 여성에 대한 동경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지지율엔 사나카츠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다카이치 총리의 18세~39세 지지율은 약 80%에 달해 전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15%에 비해 압도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나 펜을 사는 분들이 많다고 해서 압박감을 느낀다”며 “(사나카츠가) 젊은 세대가 정치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된다면 매우 좋겠다”고 말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주토피아 2' 개봉 3주차 전세계 흥행 수입 1.5조원 돌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개봉한 지 17일 만에 전 세계 영화관에서 10억달러(약 1조5천억원)가 넘는 티켓 매출을 올리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주토피아 2'는 이달 11일까지 전 세계 영화관에서 9억8천607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 지역에서 2억3천267만달러, 북미 외 지역에서 7억5천34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주토피아 2'가 금요일인 12일 북미에서만 620만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으며, 북미 외 지역까지 포함하면 흥행 수입이 총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주토피아 2'가 자사의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 '릴로 & 스티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미국영화협회(MPA) 기준 10억달러 흥행작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또 MPA에 등록된 애니메이션과 모든 PG(부모의 지도 필요) 등급 영화 중 역대 최단기간에 이런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2013년 이래 '겨울왕국', '겨울왕국 2', '모아나 2', '주토피아', '주토피아 2'까지 총 5편의 10억달러 흥행작을 보유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주토피아 2'는 특히 중국에서 두드러진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디즈니는 현재 이 영화가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중국에서 개봉한 역대 미국 영화(MPA 기준) 중 흥행 2위(약 4억4천700만달러)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3. 12:25
트럼프, 시리아서 IS 공격으로 美병사 사망하자 "강력 보복" "IS, 美·시리아 겨냥해 공격…위대한 애국자 3명 잃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미군 병사 2명과 민간인 통역사 1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시리아에서 미국의 위대한 애국자 3명, 미군 병사 2명과 민간인 통역사 1명을 잃은 것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친 병사 3명에 대해 "방금 확인된 바에 따르면 상태가 양호하다"며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시리아에서도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매우 위험한 지역에서 미국과 시리아를 겨냥한 IS의 공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극도로 분노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육군-해군 미식축구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길에 백악관 풀 취재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3. 12:25
시리아서 미군 피격, 3명 사망…"시리아군 내 극단주의자 소행"(종합) 시리아 "IS 침투 가능성 미리 경고…공격자는 지휘관 아냐" 트럼프 "애국자 잃었다, IS에 보복할 것" 천명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이유미 김동호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이 불의의 습격을 받아 다수가 숨졌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함께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당해 교전이 벌어졌다. 공격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미군 헬기가 부상자들을 알탄프 미군기지로 이송했다. 이 일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잇는 고속도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중동 지역의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에서 "ISIS(미군의 이슬람국가·IS 호칭) 소속 무장괴한 한 명이 매복 공격을 감행해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으며 미군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전쟁부) 대변인은 미군 사상자들이 IS 격퇴 및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를 접촉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무부의 누르 에딘 알바바 대변인은 이날 사살당한 공격자가 시리아 내무부 산하 정부군 소속이며, 최근 내무부의 신원조사 과정에서 '타크피리' 사상을 지녔을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국영TV에 밝혔다. 타크피리란 IS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가리킨다. 다만 알바바 대변인은 공격자에 대해 "정부군 내 고위직도 아니었고 사령관과도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신원조사 내용을 두고 최종 조치를 결정하기 직전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알바바 대변인은 또 "정부군이 IS의 침투 혹은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미군을 포함한) 국제연합군에 사전 경고를 전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대한 애국자를 시리아에서 발생한 매복 공격으로 잃은 것을 애도한다"며 "우리는 ISIS에 보복하겠다"고 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겨냥한다면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당신을 찾아내고 가차 없이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CJTF-OIR)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내 IS 잔당 소탕 등을 위해 연합 군사작전을 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작년 12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13여년에 걸친 내전 기간 세력을 키운 다수의 무장단체가 아직 임시정부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데다, 지역과 종파에 따른 갈등도 여전하다. 특히 일부 이슬람 강경파 세력 가운데서는 HTS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에 밀착하는 것에 불만을 품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S는 2011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됐으나 2016년 관계를 단절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3. 12:25
美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맨해튼 헤럴드스퀘어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 7층 화장실에서 생후 10개월 된 딸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있던 38세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기습적인 흉기 공격을 받았다. 피해 여성은 등과 팔을 여러 차례 찔렸으나, 심각한 부상은 아닌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치료 후 다음 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는 다치지 않았다. 사건 당시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피해 여성의 남편이 비명을 듣고 화장실로 들어와 가해 여성이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제압했다. 피해 여성과 남편은 모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LASD) 소속 직원이라고 LASD 측은 밝혔다. 범행을 저지른 여성은 매사추세츠주 출신 43세 케리 어헌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어헌은 현장에서 체포돼 폭행과 살인미수, 불법 무기 소지, 아동복지 위협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어헌은 사건 당일 아침 1년간 입원했던 맨해튼 정신병원에서 퇴원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어헌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살해당할 것"이라고 말해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을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과거 매사추세츠주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혐의로 체포된 전력도 있다. 그는 전날 법원에서 보석을 불허하는 구금을 명령받자 판사에게 자신을 다시 정신병원에 보내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며 "맨해튼 정신병원은 나를 돕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3. 11:25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리오넬 메시의 경기장 방문 행사가 소동과 난동 사태로 마무리됐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인포바에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예정보다 일찍 경기장을 떠나면서, 현장에 모인 관중들이 조직 측의 운영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메시는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경기장에는 수천 명의 팬들이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으나, 행사는 짧은 시간 만에 종료됐다. 당초 메시가 일정 시간 그라운드에 머물거나 직접 경기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만큼, 일부 관중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100달러(약 15만원)가 넘는 고가의 입장권을 구매한 관중들 가운데 일부는 분노를 표출하며 좌석을 뜯어내 그라운드로 던지고 물병을 투척했으며 일부는 경기장 내부로 난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시설물도 상당 부분 훼손됐다. 한 관중은 "메시를 직접 보는 것이 꿈이었지만, 경기장 내 혼란과 운영 미숙으로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인디아 타임스에 따르면, 고가의 표를 구입하고 많은 시간을 기다려 메시를 보려던 팬들은 솔트레이크 경기장 내에서도 메시를 직접 보지 못했으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볼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관중들 사이에서는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메시 주변을 둘러싸 시야를 가리고 사진 촬영조차 어렵게 했다는 불만도 잇따랐다. 사태가 확산하자 인도 경찰은 메시의 콜카타 방문 행사를 주관한 주최 측 핵심 인물을 체포하고 피해를 본 관중들에게 입장권 전액 환불을 약속하는 서면 보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벵골주 경찰청장 라지브 쿠마르는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실제로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가 형성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사의 본래 계획은 메시가 경기장을 방문해 팬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떠나는 것이었다"며, 주최 측의 안내 부족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보도했다. 쿠마르 청장은 "주최자는 판매된 입장권에 대해 환불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문서로 제출했으며,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서벵골주 주지사 마마타 바네르지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바네르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전 트위터)를 통해 "메시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교육부 차관 수칸타 마줌데르는 지역 집권당이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고, 입장권 판매 과정에서 부패 구조가 작동했다고 비판하며 논란을 키웠다. 경기장 내 소동과 이후 호텔 인근에서 이어진 항의 시위로 인해, 메시와 수행단은 강화된 경호 조치 속에 콜카타를 떠나 하이데라바드로 이동했다. 이번 인도 방문은 'GOAT 인디아 투어'의 일환으로, 콜카타를 시작으로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뉴델리를 순회하는 일정이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소속 동료인 로드리고 데 파울,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인도에 입국했다. 한편, 메시의 경기장 방문에 앞서 콜카타 시내에는 높이 20m가 넘는 초대형 메시 동상이 공개됐다. 동상은 메시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서벵골주 체육 관계자 수짓 바수의 주도로 제작됐다. 이 동상은 현지 예술가 몬티 팔과 그의 팀이 약 40일 만에 완성했으며, 특수 섬유 기술이 적용된 철제 구조물로 제작됐다. 제작진이 이 동상을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에 도전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12.13. 11:25
美국방부 "시리아서 공격받아 미군 2명 사망…공격범 사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시리아 중부 팔미라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육군 병사 2명이 현지에서 공격받아 사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전쟁부)가 밝혔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팔미라에서 미 육군 병사 2명과 민간인 미군 통역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해당 병사들은 IS 격퇴 및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 접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파넬 대변인은 설명했다. 사망한 병사들의 이름과 소속 부대에 대한 정보는 유가족 통보가 완료된 뒤 24시간이 지난 후 공개될 예정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이번 공격을 저지른 잔혹한 범인은 동맹 파트너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겨냥한다면 당신은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당신을 찾아내고 가차 없이 제거할 것임을 알고 짧고 불안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3. 10:25
트럼프 "인디애나 선거구 조정 반대한 공화의원들, 교체돼야" 공화 '반란표'로 선거구 조정 무산되자 "부끄럽게 여겨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인디애나주 공화당 주(州) 상원의원들을 비판하며 당내 예비선거 과정에서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하원에서 과반수로 통과된 사안에 반대표를 던진 인디애나 주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무능한 로드 브레이가 이끄는 이들 모두는 예비선거에서 교체돼야 하며 나는 그것을 도울 것"이라며 "내가 (대선에서) 큰 차이로 승리한 인디애나주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이것을 할 주(州)"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인디애나주 상원은 공화당에 유리한 연방 하원 선거구 조정안을 찬성 19표, 반대 31표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21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해 온 선거구 조정이 무산된 것이다. 로드 브레이 의원은 인디애나 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로서 선거구 조정을 앞장서서 거부해왔다. 현재 인디애나주의 연방 하원 의석 9석 가운데 공화당은 7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당의 2석마저 가져가기 위해 선거구 조정을 추진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3. 9:25
벨라루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 123명 석방(종합) 2022년 노벨상 수상자 비알리아츠키·야권 지도자 등 대거 사면 트럼프 특사·루카셴코 회담 후 발표…美, 벨라루스 칼륨 산업 제재 해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과 외국인 123명을 사면·석방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와 그의 요청에 따라 국가 원수는 간첩, 테러, 극단주의 활동 등 각종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23명의 여러 국가 국민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면이 "바이든 미 행정부가 벨라루스의 칼륨 산업에 부과한 불법 제재 및 기타 불법 제재 해제 절차의 실질적 이행과 관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 원수들의 요청에 따라, 그리고 인도주의적 원칙과 보편적 인간·가족 가치에 기반한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에 긍정적 동력을 가속화하고 유럽 지역 전체의 상황 안정화를 위한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면 대상자 가운데엔 영국, 미국,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호주, 일본 국적자가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리투아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면 대상자 중엔 2022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포함됐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1996년 '뱌스나'라는 단체를 창립해 투옥된 반체제 인사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권의 억압에 맞서왔다. 그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에 계좌를 개설해 수감된 정치범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며 세금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2011년 11월 4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년 반 만에 돌연 석방됐다. 루카셴코의 6연임으로 이어진 2020년 대선 직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면서 이에 불복하는 야권의 시위가 불붙자 벨라루스 정부는 2021년 7월부터 비알리아츠키를 다시 감옥에 가뒀다.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빅토르 바바리코 등도 이번에 풀려나게 됐다. 바바리코는 2020년 벨라루스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체포, 중형을 선고받은 야권 인사다. 콜레스니코바도 이때 바바리코 캠프에 합류했으며, 대선 이후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가장 상징적인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된 일본인 나가니시 마사토시는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군사 및 민간 시설을 촬영하고 일본 정보기관에 전달했다는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었다. 비알리아츠키를 비롯해 9명은 리투아니아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 야권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민권과 정치범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며 "노벨상은 우리의 활동과 아직 실현되지 않은 열망을 인정한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114명은 일단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성명에서 "이들은 필요한 의료지원을 받은 후 희망하는 벨라루스 시민은 폴란드나 리투아니아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비알리아츠키의 석방 소식에 "그의 자유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었다"며 "깊은 안도감과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벨라루스 당국에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다른 인권 운동가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벨라루스의 정치범 사면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맞물려 이뤄졌다. 전날 벨라루스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존 콜은 이날 미국이 벨라루스 칼륨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콜 특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고, 수감자를 석방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목표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현지 벨타 통신사를 인용해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월 콜 특사가 벨라루스를 방문했을 때도 정치범을 포함해 52명의 수감자를 사면하며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벨라루스 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통화에서 1천400명의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1994년부터 집권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면서 수만명의 시위대를 구금했다. 인권단체 뱌스나는 여전히 1천227명의 정치범이 벨라루스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9:25
유엔총회 "UNRWA에 하마스 침투 없었다" ICJ 견해 지지 이스라엘 "일방적 결의" 반발…美 "UNRWA, 하마스 하위조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침투하지 않았다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견해가 유엔 총회의 지지를 받았다. 13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전날 열린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결의가 찬성 139표, 반대 12표, 기권 19표로 채택됐다. 이 결의는 지난 10월 ICJ가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UNRWA가 활동하는 것과 관련해 내놓은 '권고적 의견'을 환영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ICJ는 이스라엘이 UNRWA를 비롯한 유엔 산하기관과 기타 국제기구에 구호 활동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CJ는 이스라엘이 UNRWA 직원 1천여명이 하마스와 연계됐다는 주장을 입증하지도 못했으며, UNRWA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UNRWA는 1948년 1차 중동전쟁 때 팔레스타인 피란민 70만명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국을 기습공격하는데 UNRWA 직원 일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으며, 올해 1월부터 점령지 내 UNRWA의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UNRWA 직원들은 요르단으로 자리를 옮겨 구호 지원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ICJ의 권고 의견 제출과 이에 대한 결의안 상정을 주도한 노르웨이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든 어느 곳이든 인도적 지원 접근을 방해하는 어떤 장애물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결의가 "일방적인 데다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하마스가 침투한 UNRWA를 신뢰하도록 이스라엘에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은 "UNRWA는 하마스의 하위 조직"이라며 유엔 총회가 어떤 국가에 특정 단체와 협력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권 침해라고 지적하는 등 이스라엘을 편들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3. 9:25
아르헨 1월 채무상환용 달러 확보 난항…시장 긴장감 지속 기술적 디폴트 피하고자 환매조건부채권·공기업 민영화 등 검토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내년 1월 초 도래하는 대규모 국채 상환을 앞두고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기술적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국제 금융시장과 국영 자산 매각, 외화보유액 활용 등 복수의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상환 재원 확보의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0년 채무 재조정으로 발생한 부채 상환만으로도 내년에 약 87억 달러(약 12조8천억원)를 조달해야 하며, 이 가운데 1월 상환액은 약 44억 달러, 7월 상환액은 약 43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까지 정부가 실제로 확보한 자금은 약 10억 달러(약 1조 5천억원) 수준으로, 이는 최근 아르헨티나 국내 시장에서 2029년 11월 만기의 국채 보나르(Bonar)를 발행해 조달한 금액이다. 해당 거래는 연 9.5%의 금리 비용을 수반했으며,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시와 산타페주,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최근 발행 조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월 만기 상환을 위해 약 33억 달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며, 이 자금 조달 방식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한 시장 불안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과 금융권에서는 국제 은행, 특히 미국계 금융기관과의 환매조건부 거래(REPO·Repurchase Agreement)를 통해 50억~7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초 JP모건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약 2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패키지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구조로, 미국 재무부 보증 문제를 둘러싼 협상 지연으로 현재는 1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5개 수력발전소 민영화를 통해 확보한 약 9억 달러와 향후 추가적인 공기업 매각 및 양허(concession)를 통한 외화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한 해 동안 해당 경로를 통해 최소 30억 달러의 외화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아르헨티나 경제부와 중앙은행이 최근 매입했거나 매입할 것으로 추정되는 외화는 약 4억 달러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1월 상환을 위해서는 여전히 약 24억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REPO 외에도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또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막판 협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마침 IMF는 같은 시기에 2025년 확대금융(EFF) 프로그램 이행 점검을 위한 대표단 파견을 준비 중이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과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정책 공조를 강조하고 있지만, 외화보유액과 대외 채무 상환 문제는 여전히 정책 리스크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오는 1월 상환이 마무리될 경우, 다음 쟁점은 7월 9일 두 번째 연간 상환(약 43억 달러)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 시점에는 미국 재무부 보증을 전제로 한 국제 금융기관과의 중장기 자금 조달 전략이 재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밀레이 정부는 2026년 상반기 중 통화·외환 정책의 방향 전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환율 하락을 기다리며 달러 매입을 자제하던 기존 전략을 수정해,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외화보유액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시장에서는 1월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외화보유액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경우 국가위험도가 400bp, 나아가 300bp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이는 IMF의 프로그램 점검 승인과 2026년 상반기 대두 수확기 동안의 외화 유입이 동시에 충족될 경우에 한정된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을 통한 추가 달러 조달 여력은 이미 상당 부분 소진된 만큼, 정부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감수하더라도 중앙은행이 외화 매입에 나서는 현실적인 선택의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12.13. 9:25
함께 정찰하던 미군·시리아군에 총격…다수 부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 병력이 총격을 받았다고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함께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당해 교전이 벌어졌다. 총격을 벌인 이들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시리아 정부군 2명과 미군 여럿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미군 헬기가 부상자들을 알탄프 미군기지로 이송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나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일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잇는 고속도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 등을 위해 연합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 작년 12월 시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13여년에 걸친 내전 기간 세력을 키운 다수의 무장단체가 아직 임시정부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데다, 지역과 종파에 따른 갈등도 여전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3. 8:25
벨라루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 123명 석방 2022년 노벨상 수상자 알레스 비알리아츠키·야권 지도자 등 대거 사면 트럼프 특사·루카셴코 회담 후 발표…美, 벨라루스 칼륨 산업 제재 해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전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과 외국인 123명을 사면·석방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와 그의 요청에 따라 국가 원수는 간첩, 테러, 극단주의 활동 등 각종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23명의 여러 국가 국민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면이 "바이든 미 행정부가 벨라루스의 칼륨 산업에 부과한 불법 제재 및 기타 불법 제재 해제 절차의 실질적 이행과 관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 원수들의 요청에 따라, 그리고 인도주의적 원칙과 보편적 인간·가족 가치에 기반한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에 긍정적 동력을 가속화하고 유럽 지역 전체의 상황 안정화를 위한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면 대상자 가운데엔 영국, 미국,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호주, 일본 국적자가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리투아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면 대상자 중엔 2022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포함됐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1996년 '뱌스나'라는 단체를 창립해 투옥된 반체제 인사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권의 억압에 맞서왔다. 그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에 계좌를 개설해 수감된 정치범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며 세금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2011년 11월 4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년 반 만에 돌연 석방됐다. 루카셴코의 6연임으로 이어진 2020년 대선 직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면서 이에 불복하는 야권의 시위가 불붙자 벨라루스 정부는 2021년 7월부터 비알리아츠키를 다시 감옥에 가뒀다.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빅토르 바바리코 등도 이번에 풀려나게 됐다. 바바리코는 2020년 벨라루스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체포, 중형을 선고받은 야권 인사다. 콜레스니코바도 이때 바바리코 캠프에 합류했으며, 대선 이후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가장 상징적인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된 일본인 나가니시 마사토시는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군사 및 민간 시설을 촬영하고 일본 정보기관에 전달했다는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었다. 벨라루스의 정치범 사면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맞물려 이뤄졌다. 전날 벨라루스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존 콜은 이날 미국이 벨라루스 칼륨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콜 특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고, 수감자를 석방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목표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현지 벨타 통신사를 인용해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월 콜 특사가 벨라루스를 방문했을 때도 정치범을 포함해 52명의 수감자를 사면하며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벨라루스 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통화에서 1천400명의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1994년부터 집권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면서 수만명의 시위대를 구금했다. 인권단체 뱌스나는 여전히 1천227명의 정치범이 벨라루스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7:25
독일, 폴란드 동부 국경 강화위해 파병…공병 임무 한정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독일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자국 국경을 강화하고 있는 폴란드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했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폴란드 동부 국경 강화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병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3일 전했다. 대변인은 이들의 임무가 공병 활동에 제한된다며 "요새 건설, 참호 파기, 철조망 설치, 대전차 장벽 설치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파병군 규모는 두 자릿수 중간 정도, 즉 50명 안팎으로 추정했다. 파병군은 내년 2분기에서 2027년 말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대변인은 또한 이번 병력 파견에 의회의 승인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적 충돌과 관련한 즉각적인 위험이 병사들에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에 해당하는 폴란드는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유럽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러시아·벨라루스와 접경지대에는 '동부 방패'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최첨단 안티드론(드론 무력화) 시스템과 대전차 방호벽 등을 세우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5:25
젤렌스키 "공습에 수천가구 정전"…자포리자 원전 또 정전 러, 극초음속 미사일 등 동원해 대규모 공습…"우크라에 대응"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간밤 러시아의 공습에 전국적으로 10여개의 민간 인프라가 손상돼 수천 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적군이 총 450여대의 공격용 드론과 30여 발의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로 공격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모든 사람이 러시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모든 공격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 국가를 파괴하고 우리 국민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주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간밤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들로 우크라이나 산업·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 민간 목표물을 겨냥한 우크라이나 테러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밤사이 외부 전력 공급을 일시적으로 모두 상실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전쟁 발발 이후 12번째 전력 공급 중단이다. IAEA는 이 정전이 전력망에 영향을 준 군사 활동 때문에 발생했다며, 현재는 두 개의 외부 송전선이 다시 연결돼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통제하는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가동 중이진 않지만 원자로 냉각을 위해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3:25
'수능 불영어' 의아한 본고장…영국언론 "직접 풀어보라" 소개 주요 언론, 한국 '미친' 수능 난도 조명하며 문항 소개 "한국에 삼성이 있는 이유", "의미없이 길기만한 글" 반응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도가 높았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이 '영어 본고장'인 영국의 언론 조명을 받았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수능 영어 문제를 직접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풀어보라고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한국의 고된 대학 입학시험인 수능의 영어 영역은 악명이 높다며, 일부 학생들은 고대 문자 해독에 비유하고 또 일부는 '미쳤다'고 표현한다고 보도했다. BBC는 올해 특히 어려웠던 문제로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다룬 34번, 비디오 게임 용어를 소재로 한 39번 문항을 그대로 실었다. 또 39번 문제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반응도 함께 전했다. "잘난 척하는 말장난",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글쓰기"와 같은 비판이었다. BBC는 한국 학생들은 70분간 45문항을 풀어야 한다며, 올해 영어 최고 등급을 받은 응시자는 3%대로 작년의 약 6%에 비해 줄었다고 전했다. 또 매년 11월에 치러지는 수능은 8시간에 걸친 마라톤 시험으로,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향후 취업 전망, 소득, 인간관계 등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당신은 한국의 '미친' 대학 입학 영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능 영어 34, 35, 39번 문항을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대학 입학시험 영어 영역은 평소에도 어렵기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특히 너무 어려워 일부 학생들이 '미쳤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대한 영국 독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 대학 입학시험은 왜 한국에는 삼성이 있고, 영국에는 스타머(현 총리)와 '스트릭틀리'(Strictly·유명 예능 프로그램)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겠네"라는 풍자성 댓글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이밖에 "오늘날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입학시험 문제 유형과 매우 비슷하다", "모국어 실력이 꽤 좋다고 생각하는데도 첫번째 문제(39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똑똑해 보이려고 길게 늘어놓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의미없고 현실 세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글"이라는 반응도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 일간 가디언 역시 수능 영어 고난도 논란으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임한 소식을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수능은 명문대 입학에 필수적이며, 사회적 지위 상승, 경제적 안정, 심지어 좋은 결혼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또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이 받는 극심한 압박이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년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특히 24번 문항에 등장한 합성어 'culturtainment'가 큰 혼란을 야기했으며, 이 표현을 만든 학자조차 문제의 난해함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12.13. 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