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방송된 NBC 인터뷰에서 자신은 오는 4월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이 올해 말께 백악관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가진 지난 4일 녹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국가인 우리는 관계가 아주 좋다"며 "미국이 잘해나가고 있어서 시 주석이 놀라워하더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주제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엔 “경제, 우리와 중국의 관계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관세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중국은 관세를 많이 내고 있다. 내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고 관세는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한다”며 “미국은 수천만 달러, 수조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관세 위협으로 이 모든 나라가 우리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대화를 두고 “훌륭했다”며 “우리 둘 다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 직후 오는 4월 중국을 공식 방문하겠다고 공개했다.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는 지난달 27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베이징 방문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8월 또는 9월 방미를 각각 초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마지막 방미는 지난 2023년 11월이었다. 당시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08. 18:41
인도서 치명률 75% 니파바이러스 확진 이어 방글라 사망자 발생 사망자, 대추야자 수액 마셔…WHO "국가 간 확산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에서 치명률 최고 75%의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례가 보고된 데 이어 인접국 방글라데시에서 니파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9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방글라데시 북부 나오가온 지역에서 40∼50세 사이의 한 여성이 지난달 21일 니파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인 뒤 1주일 후 사망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망자는 혈액 등 샘플 검사결과 니파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최근에 여행한 전력은 없지만 대추야자 수액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자와 접촉한 35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고, 지금까지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망자 발생은 인접국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에서 지난달 11일 올해 첫 감염 사례로 남녀 간호사 2명이 확진된 데 이은 것이다. 인도 내 확진 발생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공항 검색이 강화됐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거의 매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2001년 이래 확진자가 약 348명 보고됐는데,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이 대추야자 수액을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방글라데시에선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WHO는 이 시기가 대추야자 수확 철이나 대추야자 수액 소비 시기와 겹친다고 말한다. 다만 WHO는 "현재 니파바이러스가 특정 국내나 지역, 국가 간에 번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며 여행이나 상품거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니파바이러스는 과일박쥐나 돼지 등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체액에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으로 오염된 식품을 먹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1998년 말레이시아의 돼지 농장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치명률이 최고 75%에 달한다. 다만 사람들 사이는 쉽게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어지러움, 의식 장애 등 신경학적 징후를 보일 수 있다. 심하면 뇌염과 발작까지 일으킬 수 있고, 이 경우 24∼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WHO에 의해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병원체로 분류돼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2026.02.08. 18:26
적극재정 내세운 '사나에노믹스' 성공할까…감세 추진 등 주목 증시 상승·엔화 약세 지속 관측…식품소비세 없애면 재정악화 우려 日언론 "관 주도 투자, 성과 못 거두면 시장 신뢰 잃을 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의 역사적 대승을 이끌면서 그가 본격적으로 추진할 '책임 있는 적극재정' 중심의 경제 정책이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금까지 자민당이 '긴축'을 중시해 왔으나 향후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는 전날 자민당 승리가 확정된 이후 NHK에 "제가 꼭 심판받고 싶었던 것은 경제 재정 정책을 크게 전환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라며 "특히 위기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확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제 정책 '사나에노믹스'는 다카이치 총리가 정치 스승으로 여기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베노믹스는 아베 전 총리가 2012년 재집권 이후 시작한 경제 정책이다.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구조 개혁 등을 추진했다. 다만 아베노믹스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일본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상태에 있었으나, 지금은 물가가 2% 이상 오르고 있어 양적완화를 추진할 경우 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자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증시는 오르고 엔화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9일 관측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총선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는 54,253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기 전날인 작년 10월 3일과 비교하면 19%나 올랐다. 총선 이튿날인 이날도 닛케이지수는 장중 5% 넘게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57,000선을 돌파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엔화 약세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유세에서 "엔저니까 나쁘다고 말하지만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라며 어느 정도 용인할 뜻을 내비쳤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기 쉽고 수출 기업에도 유리하지만, 수입 물가가 올라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다카이치 내각의 향후 경제 정책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식품 소비세 감세 여부다. 자민당은 식품을 2년간 소비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향후 가속한다는 내용을 총선 공약에 담았고,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식품 소비세 감세가 숙원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세 현장에서 소비세 감세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지만, 이미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관련 논의를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걷지 않으면 한 해에 약 5조엔(약 46조6천억원)의 재원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소비세는 사회보장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이를 대체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재정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식품 소비세 감세 기간을 2년으로 한정했지만, 2028년 참의원(상원) 선거 등을 고려하면 향후 식품 소비세를 원래대로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는 긴축재정에서 적극재정으로 전환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17개 분야에 대한 전략 투자로 성장할 힘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며 "관 주도의 성장 투자가 원하는 대로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팽창한 재정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잃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08. 18:26
日자민당, 압승하고도 비례대표 후보 부족해 14석 '헌납'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비례대표 후보가 부족해 14석을 다른 당에 헌납하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단독 개헌 발의 가능선(310석)을 훌쩍 넘는 316석을 확보했지만, 비례대표 후보 부족 사태가 없었으면 330석까지 의석수를 늘릴 수 있었다. 9일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4개 권역에서 득표수 계산상 확보한 의석보다 후보가 적어 총 14석을 잃었다. 소선거구와 비례대표에 중복으로 입후보한 후보자 대다수가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정작 비례대표 명단에 남은 후보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먼저 미나미칸토 권역에서 자민당은 10석을 확보할 표를 얻었지만, 후보 6명이 모자랐다. 이 의석은 중도개혁연합(2석), 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레이와신센구미·팀미라이(각 1석)에 배분됐다. 도쿄권역에서도 자민당이 8석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후보 부족으로 5석이 중도개혁연합(2석), 국민민주당·참정당·팀미라이(각 1석)에 돌아갔다. 호쿠리쿠신에쓰권역에서도 2석, 주고쿠권역에서도 1석을 각각 중도개혁연합과 일본유신회에 넘겨야 했다. 제1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은 총선 전 167석에서 49석으로 의석이 급감하며 완패했다. 하지만 자민당의 후보 부족 사태 덕분에 어부지리로 의석을 추가 획득하며 40석 중반대로 더 쪼그라들 위기를 겨우 모면한 셈이다. 자민당이 296석을 얻으며 압승했던 2005년 중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팀미라이의 경우 긴키권역에서 비례대표 2석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비례명부에 이름을 올린 2명의 후보가 중복 입후보한 소선거구에서 득표율 10%를 올리지 못하며 당선 자격을 박탈당했다. 팀미라이가 놓친 의석은 중도개혁연합과 일본유신회에 하나씩 돌아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이락
2026.02.08. 18:26
"日 보수층, 자민당 회귀 확인…다른 보수성향당서 일부 이동" 자민당 '비자금' 연루 44명 중 42명 당선…'한복 조롱' 후보 낙선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결과 직전 선거에서 다른 당을 지지했던 보수층 유권자 일부가 자민당으로 회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아사히신문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보수색이 강한 정책을 내세웠던 참정당과 일본보수당을 비례대표로 지지했던 일부가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작년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참정당에 투표했던 유권자 중 18%, 일본보수당에 투표했던 16%가 이번에는 자민당을 지지했다.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참패하며 과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했는데, 그 요인 중 하나로 '일본인 퍼스트'와 외국인 규제 강화를 내세운 참정당 등에게 보수층 표를 뺏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 이후 불과 반년여 만에 치러진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당시 참정당과 일본보수당에 투표했던 일부 유권자가 자민당을 지지하는 회귀가 일어난 것이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외국인 정책 등이 보수층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카이치 정부는 귀화 요건 강화, 영주 허가 때 일본어 학습 수강 의무화, 각종 사회보험료 미납 대책 강화, 강제송환 대상 확대 등의 외국인 규제 정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작년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2야당 국민민주당에 투표했던 유권자 중에서도 18%가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작년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일본유신회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에서도 13%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자민당 후보 44명 중 42명이 당선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 결과 비자금 스캔들 관련 후보 중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 시모무라 하쿠분 전 의원 등 옛 아베파 중진들을 포함한 비자금 스캔들 관련 후보들이 대거 복귀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실시된 직전 중의원 선거에서 입후보한 비자금 스캔들 관련자 46명 중 18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시모무라 전 의원도 지난 2024년 총선에서는 낙선했으나 이번에 복귀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은 자민당의 주요 파벌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 돈을 다시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다. 이 스캔들로 인해 옛 아베파 의원들이 대거 당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비자금 스캔들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옛 아베파 중진들을 공천하지 않았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가 공천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한복 차림 여성 등을 조롱해 논란이 됐던 스기타 미오 전 의원은 자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했다. 스기타 전 의원은 2016년 유엔 회의에 참여했을 당시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등 차별적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나중에 철회했다. 그는 우익 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 우익 성향 인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2.08. 18:26
배우·관객·해설 모두 로봇…中 휴머노이드 로봇 200대 갈라쇼 중국 '로봇굴기' 상징 애지봇, '로봇의 신기한 밤' 공연 선보여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로봇 스타트업이 휴머노이드 로봇 200여대를 동원한 대형 공연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중국 로봇 기업 애지봇(Agibot·즈위안로보틱스)은 8일 오후 8시(현지시간) 대형 로봇 공연 '로봇의 신기한 밤'을 공개했다. 이날 공연은 중국 콘텐츠 플랫폼 망고TV와 애지봇 공식 플랫폼을 비롯해 신화통신·환구시보·봉황위성TV 등 주요 중국 매체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애지봇은 이날 공연을 통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200여대의 로봇이 배우이자 해설자이면서 동시에 관객으로 기능하는 하나의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반복 동작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복합 환경에서 다수의 로봇이 협업하며 공연을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개막 무대에서는 20여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칼군무'를 선보였고 이 가운데 한 대는 공중에서 와이어를 타고 무대 위를 가로질렀다. 인간 무용수라 해도 쉽지 않은 동작이었지만 로봇의 움직임은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었다. 무술 공연에서는 로봇 수십 대가 중국 전통 무술 동작을 재현했다. 팔과 다리 관절이 단순히 비슷하게 움직이는 수준이 아니라 힘의 전달까지 계산된 듯한 동작이 이어졌다. 로봇과 인간 배우가 함께 출연한 단막극에서는 인간과 대사를 주고받고 타이밍을 맞춰 움직이는 모습이 연출됐고, 로봇 마술사가 등장해 카드 마술을 선보이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로봇과 인간과의 정서를 의식한 공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인간 무용수와 함께 왈츠를 추는 로봇,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로봇, 어린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판다 로봇 등은 기술 자체보다는 로봇이 인간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애지봇 측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로봇의 복합 동작 제어, 집단 협업 기술, 공연 환경에서의 안정적 시스템 운용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단일 로봇의 기능 시연을 넘어 다수 로봇을 통합 제어해 공연 전체를 운영했다는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애지봇은 유니트리와 함께 중국의 '로봇 굴기'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를 인용해 애지봇의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5천168대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애지봇은 중국 IT 기업 화웨이 출신의 천재 과학자 펑즈후이가 2023년 창업했고 화웨이에서 컴퓨팅 제품 부문을 이끌던 덩타이화도 최고경영자(CEO)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텐센트를 비롯해 란치벤처스, 롱치어테크놀로지, 월롱, 주하이화파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중국 증권시보는 "이번 공연은 춤, 단막극, 마술, 무술, 노래, 패션쇼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융합했다"며 "중국 로봇 산업이 '기능 실행' 단계를 넘어 '문화 표현'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2.08. 18:26
美 떠돌던 항일 의병장·송시열·채제공 문집 책판 3점 돌아온다(종합) 국가유산청, 1970년대 반출된 책판 기증받아…'기록유산' 가치 커 장식 더하고 금·은색 덧칠 변형…"도난·분실된 유물→기념품 둔갑" 국외 반출 사례 추가 조사…주미대사관 영사부 건물에 기념 동판 (서울 워싱턴=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조준형 특파원 = 조선 후기 유학자와 항일 의병장의 문집 책판이 미국으로 건너간 지 50여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척암선생문집'·'송자대전'·'번암집' 책판 3점을 기증받았다고 9일 밝혔다. 책판은 서적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글씨를 뒤집어 새긴 나무 판이다. 조선시대에는 주요 유학자의 문집이나 저작물을 제작할 때 책판을 썼는데 현재 718종 6만4천226장이 '한국의 유교책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책판은 1970년대 초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국인이 일종의 '기념품'으로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가 보관한 유물이다. 1917년에 판각(板刻·나뭇조각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김)한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척암 김도화(1825∼1912) 선생의 문집을 찍은 책판이다. 김도화는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직후 유생들이 일으킨 을미의병 당시 경북 안동 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현재 19점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으며, 재단은 2019년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독일 경매에서 1점을 구입하기도 했다. 이번 책판은 1970년대 초 미국 연방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 한국지부에서 일했던 앨런 고든(1933∼2011) 씨가 한국의 골동품상으로부터 사들인 뒤 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고든 씨가 사망한 뒤에는 부인이 보관하다 지난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혔고, 협의를 거쳐 재단 미국사무소로 넘어오게 됐다. '송자대전' 책판은 조선 후기 유학자 우암 송시열(1607∼1689)의 문집과 연보 등을 모아 만든 것으로, 1926년 판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집은 1787년 처음 간행됐으나 1907년 일본군에 의해 책판 전체가 소실됐다. 이후 1926년 후손들과 유림이 책판을 다시 새겨 복각했다고 전한다. 복각한 책판 1만1천23점은 현재 대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앞서 고든 씨는 '척암선생문집' 책판과 함께 '송자대전' 책판을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갔고 여동생인 앨리시아 고든에게 '송자대전' 책판을 선물했다고 한다. 조선 영조(재위 1724∼1776)와 정조(재위 1776∼1800) 시기 국정을 이끈 핵심 인물인 번암 채제공(1720∼1799)의 문집 '번암집' 책판도 돌아오게 됐다. '번암집' 책판 역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큰 유산이다. 전체 1천159점 가운데 358점만 남아 있으며 '척암선생문집' 책판과 함께 세계기록유산에 일괄 등재됐다. '번암집' 책판은 1970년대 초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국인이 한국의 어느 골동품상에서 산 뒤, 미국으로 가져와 재미교포 김은혜 씨 가족에게 선물한 것이다. 김은혜 씨는 이 사실을 파악한 재단의 제안을 받고 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기증받은 책판은 법·제도가 정비되기 전 국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책판 3점 모두 손잡이인 마구리에는 금속 장식을 덧대었고, 윗부분에는 고리를 달아 벽에 걸 수 있도록 했다. 전통문화 상품처럼 꾸민 형태다. 먹을 입혀 인쇄하는 글씨 위에 금색과 은색을 덧칠한 부분도 눈에 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도난 혹은 분실된 책판 중 일부가 기념품으로 둔갑한 뒤 외국인에게 판매되고 해외로 반출된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증자 앨런 고든 씨의 외손자인 에런 팔라 씨는 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정당한 주인에게 정당하게 돌려준 것일 뿐"이라며 "문화는 콜라처럼 가질 수 있는 그런 물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증자 김은혜 씨는 "(한국이) 뜻하지 않게 잃어버렸던 소중한 문화유산을 좋은 분들의 안내로 한국에 다시 돌려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각지에 산재한 문화유산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있어야 할 자리에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오늘은 전세계에 나가 있는 대한민국 주요 유산들의 한 조각을 맞추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여러분이 기증한 유물들을 잘 보존함으로써 후손들에게 뜻깊은 유물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비슷한 사례가 더 없는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워싱턴 주미국대한민국대사관 영사부 건물에 '대한민국 최초 대사관'임을 알리는 기념 동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미대사관 영사부 건물은 대한민국 정부가 1949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대사관을 설치한 곳이다. 국가유산청은 "정부 수립 이후 미국 현지에서 대한민국 정부 승인, 각종 국제기구 가입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외교적 기틀을 마련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장면(1899∼1966) 초대 대사부터 김동조(1918∼2004) 대사에 이르기까지 역대 주미대사가 집무한 공간이자 대한민국 외교공관 중 가장 오래 사용한 곳이기도 하다. 국가유산청이 나라밖 문화유산에 기념 동판을 부착하는 건 2021년 주미대한제국공사관, 2023년 주영대한제국공사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기념 행사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강경화 주미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주미대사관 영사부 건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전 세계 방문자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2.08. 18:26
[그래픽]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9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끈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차지했다. [email protected]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원형민
2026.02.08. 18:26
트럼프 "시진핑 연말께 백악관 방문…우리 관계 아주 좋다" 관세·경제성과 자찬…"수천개 기업 美공장, 1년∼1년반 내 가동될 것"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말께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방송된 NBC와의 인터뷰에서 4월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시 주석이 연말께 백악관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녹화는 미중 정상이 통화한 4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관계가 아주 좋다"면서 미국이 잘해나가고 있어서 시 주석이 놀라워하더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경제, 우리와 중국의 관계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관세에 대한 논의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관세를 많이 내고 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고 관세는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만든다. 우리나라는 수천만 달러, 수조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재차 예찬론을 폈다. 그러면서 "관세 위협으로 이 모든 나라들이 우리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써봤느냐는 질문에 "써보지는 않았지만 모든 걸 안다. AI는 중요하고 아마 인터넷보다, 그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중국을, 모두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트럼프 경제'의 어느 지점에 와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도달했으며 아주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올해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미국에 18조 달러의 투자가 들어왔으며 수천개 기업이 미국 전역에 공장을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장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에 가동되겠느냐는 질문에는 1년에서 1년 반 이내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중 시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고 작년 11월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 주석 초청 시점이 8월이나 9월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에서는 경제와 안보 분야의 '빅딜'이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대만과 북한이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지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지역 방문 계기에 북미 정상 간 접촉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미중 관계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와 시 주석의 맞불 관세로 악화일로를 걷다가 잠정적 무역합의를 통한 휴전으로 봉합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을 앞두고 시 주석과 관계가 좋다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백나리
2026.02.08. 18:26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된 스노보더 김상겸(37·하이원)이 금메달리스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상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뒤져 2위를 차지했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카를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영하 10도에 가까운 날씨에도 상의를 벗어 던진 채 ‘헐크’를 연상시키는 포즈로 포효했고,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김상겸은 곁에서 그의 세리머니를 가만히 지켜봤다. 경쟁자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기다렸지만, 세리머니는 예상보다 길었다. 김상겸은 경기 뒤 “벤자민이 상의를 탈의하고 세리머니를 하길래 저도 탈의를 하고 싶었지만, 저는 벤자민만큼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같이 해주진 못했다”며 웃었다. 카를에게도 이날 세리머니는 각별했다. 그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2연패를 이뤘을 때 미처 하지 못했던 동작을 이번에는 꼭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카를은 “베이징 때는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기회를 놓쳤는데, 오늘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면서 “그 세리머니는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키 선수인 헤르만 마이어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말했다. 마이어는 올림픽 두 차례, 세계선수권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월드컵 통산 54승을 거둔 전설적인 선수다. 카를은 “마이어가 예전에 이 세리머니를 한 적이 있다”면서 “마이어 같은 포즈를 취하기 위해 도합 25년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해냈다. 내 선수 생활의 정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985년생으로 만 40세인 카를에게 이번 대회는 다섯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다만 4년 뒤 대회 출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카를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은 일이다.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은 분명히 했다. 그는 “남자 선수가 50대에 시상대에 오르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엄청난 몸매는 50대까지도 유지할 수 있다”며 웃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08. 18:17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다문화 행사에 일본 욱일기가 게시돼 한국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한 초등학교에 일본 욱일기가 걸렸다”며 “한국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문제가 된 학교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연례 행사인 ‘다문화의 밤(Multicultural night)’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이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존중하자는 취지로 마련된다. 각국 부스에서 전통 의상과 음식, 공연, 공예 등을 선보이고 학부모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다. 서 교수는 “수년간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의 초중고에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고 그때마다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힘을 모아 학교 측에 항의해 욱일기를 제거해 왔다”면서 “다양한 국가의 아이들이 교육받는 학교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지는 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 정부에서 욱일기에 관한 정확한 역사적 배경을 자국민에게 교육을 안 했기 때문”이라며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았다면 일본 학부모와 아이들이 이런 행사에서 욱일기를 버젓이 걸어 놓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08. 17:44
트럼프, 다카이치 총선대승 축하 "'힘 통한 평화' 의제 성공하길" SNS 통해 축하 메시지…개헌 등 '보통국가화' 행보 지지 가능성 "다카이치와 연립여당 지지한 것은 내 영광…日국민 늘 지지하겠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크게 승리하자 자민당을 이끄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그녀는 매우 존경받고 인기 많은 리더"라면서 다카이치 총리와 자민당의 "압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권 기반 강화를 위해 지난달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졌는데 집권 자민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총선을 치르기로 한 사나에의 대담하고 현명한 결정이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당신과 당신의 연합(자민당-일본유신회 연립여당)을 지지한 것은 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의 보수적인 '힘을 통한 평화' 의제를 이행하는데 위대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런 열의를 갖고 투표한 훌륭한 일본 국민은 항상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등의 개헌 의지 피력, 일본의 방위 지출 확대등 다카이치 총리의 '보통국가화'(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의 전환) 행보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총선을 앞두고 지난 5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다카이치 총리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2.08. 17:26
하루키 "나이가 들어도 아직 탐험할 공간은 남아있다" 질병 회복 후 새 소설 완성해 올여름 출간…"일종의 부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잠재의식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7)에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존재한다. 아직 글로 표현하지 않은 세계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하루키는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소설을 쓰는 것은 나 자신을 탐험하는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도 아직 탐험할 공간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1979년 일본에서 데뷔한 뒤 수많은 장·단편 소설을 발표한 하루키는 끊임없는 창작의 원천은 '잠재의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 소설을 쓸 때마다 아마 잠재의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며 "난 그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글로 쓴다"고 설명했다. 세계 문학계에서 거장으로 평가받지만, 그는 자신이 뛰어난 이야기꾼이거나, 문체가 뛰어난 것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잠재의식과 현실이라는 두 세계에 오가면서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자신의 유일한 능력이라는 것이 하루키의 주장이다. "계획 없이 써 내려가다 보면, 쓰는 동안 이상한 일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자동으로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그는 "난 천재도 아니고,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다"며 "하지만 난 그 세계로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루키는 최근 심각한 질병에서 회복한 뒤 새 장편소설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 달간 입원했고, 체중이 18kg이나 감소했다. 걷는 것조차 힘들었고, 병이 가장 심했을 때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다만 회복한 뒤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하루키는 안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종의 부활"이라며 "난 돌아왔다"고 말했다. 올여름 일본에서 출간될 새 장편소설에 대해 그는 주인공이 여성 예술가이자 어린이책 삽화가인 '카호'라면서 "아주 평범한 여자 주인공이지만, 그녀의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소개했다. '이상한 일'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하루키는 "비밀"이라고 답했다. 소설 속 화자로 대부분 남성을 내세우는 하루키는 '여성 등장인물이 평면적이고, 성적으로 대상화됐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신작 소설에서 젊은 여성의 관점으로 글을 쓰는 것이 평소와 다른 경험이었지만, 놀라울 만큼 자연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건강을 회복한 하루키는 일상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일찍 일어나 글을 쓰고, 설거지나 다림질 같은 집안일과 달리기도 한다. 출판계에서는 최근 하루키의 작품 세계가 이전보다 한층 철학적이고 성찰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루키는 "앞으로 몇 편의 소설을 더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더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소설을 쓴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2.08. 17:26
[올림픽] 이탈리아 겨울왕국 올라서나…역대 최고성적 기대감 대회 2일만에 메달 9개…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사상 하루 최다 기록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가 역대 최고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8일(현지시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 등 모두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하루에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기록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키 스타 소피아 고자가 여자 활강 동메달로 포문을 열었고, 루치아 달마소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3위로 메달 레이스에 가세했다. 이어진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은메달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동메달(리카르도 로렐로)에 대회 주최측은 공식 X 계정을 통해 '동계올림픽 사상 이탈리아 최고의 날'이 됐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남자 루지 싱글과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더 추가하며 '기록의 날'을 마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인 로렐로는 "홈에서 경기하는 것은 정말로 특별한 일이다. 팬들도 자기 몫을 다해줬다"라며 "오늘밤 내가 화룡점정을 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다른 종목의 모든 이탈리아 대표팀 동료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 첫날 금·은·동메달 1개씩을 가져간 이탈리아는 이로써 이틀 동안 모두 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 총 메달 수(20개)의 절반에 육박한다. 가장 최근 자국에서 열렸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총 11개의 메달을 따내는 데 그친 바 있다. 앞서 이탈리아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를 100일 앞두고 최소 19개의 메달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건택
2026.02.08. 17:26
[속보] 日닛케이지수, 총선 與압승에 5%↑…장중 최고치 경신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08. 17:26
프랑스서 판사 납치해 암호화폐 몸값 요구…일당 체포 일당 중 미성년자도 포함…암호화폐 요구하는 납치 범죄 증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프랑스에서 현직 판사를 납치해 암호화폐로 몸값을 요구한 일당이 체포됐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35세 여성 치안판사와 67세인 그의 어머니를 납치해 30시간 넘게 감금하고 몸값을 요구한 일당 6명이 경찰에 잇따라 검거됐다. 납치됐던 판사의 배우자는 암호화폐 스타트업의 핵심 간부로 알려졌다.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납치범 일당은 배우자에게 피해자들의 사진을 보내고 암호화폐로 몸값을 요구했고, 돈을 빨리 지불하지 않으면 피해자들의 신체를 훼손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프랑스 남동부 드롬 지방의 한 차고에 감금돼 있다가 지난 6일 아침 부상을 입고 결박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피해자들은 차고 문에 몸을 부딪쳐 도움을 청했고, 이 소리를 들은 이웃이 문을 열어 두 사람의 탈출을 도왔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에 따라 납치범들에게 실제 몸값이 지급되지는 않았다. 납치범 일당은 총 6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일부는 스페인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다 체포됐고, 이후 미성년자를 포함한 나머지가 추가로 검거됐다. 당국은 추가 용의자 확보를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암호화폐를 노린 납치 등 범죄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월에는 암호화폐 기업 '레저'의 공동 창업자 다비드 발랑이 아내와 함께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납치범들은 레저 측에 발랑의 손가락 사진을 보내며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한 암호화폐 기업 운영자의 아버지가 복면을 쓴 괴한 4명에게 납치당했다가 58시간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2.08. 17:26
세계의 날씨(2월9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3∼ 5│ 흐림 │멜 버 른│ 18∼ 23│ 흐림 │ ├───────┼────┼─────┼───────┼────┼─────┤ │아 테 네│ 7∼ 17│ 흐림 │멕 시 코 시 티│ 7∼ 21│ 구름조금 │ ├───────┼────┼─────┼───────┼────┼─────┤ │방 콕│ 24∼ 33│ 뇌우 │마 이 애 미│ 14∼ 23│ 맑음 │ ├───────┼────┼─────┼───────┼────┼─────┤ │베 이 징│ -6∼ 6│ 흐림 │몬 트 리 올│-17∼ -7│ 맑음 │ ├───────┼────┼─────┼───────┼────┼─────┤ │베 오 그 라 드│ 5∼ 9│ 흐림 │모 스 크 바│-14∼-10│ 눈 │ ├───────┼────┼─────┼───────┼────┼─────┤ │베 를 린│ 0∼ 2│ 흐림 │나 이 로 비│ 16∼ 28│ 흐림 │ ├───────┼────┼─────┼───────┼────┼─────┤ │브 뤼 셀│ 2∼ 10│ 흐림 │뉴 델 리│ 9∼ 24│ 안개 │ ├───────┼────┼─────┼───────┼────┼─────┤ │부 다 페 스 트│ 1∼ 7│ 흐림 │뉴 욕│-12∼ -1│ 맑음 │ ├───────┼────┼─────┼───────┼────┼─────┤ │붸노스아이레스│ 22∼ 31│ 흐림 │파 리│ 6∼ 11│ 구름조금 │ ├───────┼────┼─────┼───────┼────┼─────┤ │카 이 로│ 14∼ 25│ 흐림 │프 라 하│ 1∼ 5│ 흐림 │ ├───────┼────┼─────┼───────┼────┼─────┤ │더 블 린│ 6∼ 9│ 비 │리우데자네이루│ 23∼ 28│ 비 │ ├───────┼────┼─────┼───────┼────┼─────┤ │프랑크 푸르트│ 2∼ 7│ 흐림 │로 마│ 8∼ 12│ 비 │ ├───────┼────┼─────┼───────┼────┼─────┤ │제 네 바│ 0∼ 7│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11∼ 18│ 안개 │ ├───────┼────┼─────┼───────┼────┼─────┤ │하 노 이│ 12∼ 15│ 비 후 갬 │상 파 울 루│ 19∼ 23│ 비 │ ├───────┼────┼─────┼───────┼────┼─────┤ │홍 콩│ 14∼ 17│ 흐림 │싱 가 포 르│ 24∼ 33│ 구름조금 │ ├───────┼────┼─────┼───────┼────┼─────┤ │호 놀 룰 루│ 21∼ 26│ 비 │스 톡 홀 름│ -9∼ -4│ 흐림 │ ├───────┼────┼─────┼───────┼────┼─────┤ │이 스 탄 불│ 7∼ 12│ 비 │시 드 니│ 21∼ 28│ 비 │ ├───────┼────┼─────┼───────┼────┼─────┤ │자 카 르 타│ 25∼ 27│ 비 │타 이 베 이│ 8∼ 14│ 흐림 │ ├───────┼────┼─────┼───────┼────┼─────┤ │요하 네스 버그│ 17∼ 29│ 구름조금 │테 헤 란│ 4∼ 11│ 소나기 │ ├───────┼────┼─────┼───────┼────┼─────┤ │쿠알라 룸푸르│ 25∼ 34│ 흐림 │텔 아 비 브│ 16∼ 23│ 흐림 │ ├───────┼────┼─────┼───────┼────┼─────┤ │리 마│ 20∼ 26│ 흐림 │도 쿄│ -2∼ 9│ 맑음 │ ├───────┼────┼─────┼───────┼────┼─────┤ │리 스 본│ 14∼ 17│ 비 │토 론 토│ -6∼ -6│ 흐림 │ ├───────┼────┼─────┼───────┼────┼─────┤ │런 던│ 8∼ 11│ 흐림 │밴 쿠 버│ 5∼ 8│ 소나기 │ ├───────┼────┼─────┼───────┼────┼─────┤ │로스 앤젤레스│ 13∼ 28│ 안개 │바 르 샤 바│ -8∼ -6│ 맑음 │ ├───────┼────┼─────┼───────┼────┼─────┤ │마 드 리 드│ 4∼ 12│ 비 │워 싱 턴│-12∼ 0│ 흐림 │ ├───────┼────┼─────┼───────┼────┼─────┤ │마 닐 라│ 21∼ 24│ 흐림 │취 리 히│ 1∼ 5│ 구름조금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2.08. 17:26
오현규 데뷔전서 맹활약…튀르키예 팬 "신이 그를 보호하길" 베식타시 이적 후 데뷔전…후반 오버헤드킥 득점에 열광 '코리안 더비' 황의조도 어시스트…교민 "한국인 자랑스러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한국인 여러분, 신이 그와 함께 하길 바랍니다!" 튀르키예 명문 축구팀 베식타시로 이적한 한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24)가 데뷔전에 나서 그림같은 오버헤드킥 골을 기록하자 홈팬 자페르씨는 흥분한 목소리로 "열정적이고,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선수"라며 이같이 소리쳤다. 8일(현지시간) 오후 8시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베식타시와 알란야스포르가 맞붙었다. 공교롭게도 오현규 선수가 지난 5일 베식타시 이적을 전격 발표한지 사흘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이날 상대팀에서도 황의조(34) 선수를 출격시켰다. 현지 축구팬들은 하루 종일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대 4만2천여명을 수용 가능한 튀프라쉬 스타디움을 거의 가득 메웠다. '코리안 더비'를 직관하려는 한국인 관객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경기 초반부터 알란야스포르가 황의조의 도움에 힘입은 선제골에 이어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0대 2로 달아나자 홈 응원석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그러나 전반 31분께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분위기가 갑자기 달아올랐다. 애초 반칙이 아니라며 고개를 젓던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팀 동료 오르쿤 코쿠가 가볍게 추격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1-2로 만들자 홈팬들은 고막이 찢어질 듯한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베식타시는 후반 들어 몸이 풀린 듯 더 적극적으로 상대팀 골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54분째에 오현규가 프리킥 세트피스로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몸을 날리는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득점 기록이 취소될 위기가 되자 홈팬들이 거친 야유를 보내며 경기가 약 4분간 중단됐고, 또다시 VAR을 통해 판정이 번복된 끝에 오현규의 튀르키예 첫 골이 인정됐다. 이후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74분째에 교체돼 나갔던 황의조 선수가 그라운드로 돌아와 오현규 선수와 인사하고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베식타스 홈팬들은 결과가 맘에 들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 특히 오현규 선수가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데뷔골을 넣는 등 결정적인 장면마다 석연찮은 판정을 내렸다가 번복하고, 전반 막바지 오현규 선수에게 옐로카드까지 내밀었던 주심은 퇴장하다가 성난 홈팬들로부터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두 한국인 선수의 활약은 한국인은 물론 현지 축구팬에게도 깊은 첫인상을 심어줬다. 태극기를 흔들며 목청껏 오현규 선수를 응원하던 교민 이보은씨는 "튀르키예 생활 24년만에 처음 축구장에 왔다"며 "오랜만에 이스탄불 연고 팀에 온 한국 선수가 너무 잘 뛰어줘서 반갑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오현규 선수가 앞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 한국인에 대한 튀르키예 사람들의 분위기도 더 우호적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라며 "오늘 같이 뛴 황의조 선수도 잘 뛰었는데, 대한민국인인 것이 자랑스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열정적인 홈팬 사이에 섞여 조용히 경기를 관람하던 원정팀 서포터 메흐메트씨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우리 선수가 저 쪽 한국인보다 더 낫지 않나"라면서도 "상대팀 9번(오현규)에 대해서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골은 멋있었다"라고 말했다. 교민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도 "내일 튀르키예 사람들이 하루 종일 얘기할 것 같다"는 발언이 이어지며 한국인 선수들의 선전을 기뻐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우성 총영사는 "오현규 선수가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팀에서 뛰게 된 것을 계기로 교민들이 축구 경기를 통해 더 활발하게 교류하고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2.08. 17:26
'엡스타인과 친분' 촘스키 부부, "중대한 실수" 사과문 "과학에 관심 있는 자선가로 소개…성범죄 사실 몰랐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이자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97)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가 아내와 함께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촘스키 교수의 아내 발레리아 여사는 부부 명의로 장문의 성명을 내고 엡스타인이 자신들을 속였으며 그의 배경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것은 '중대한 실수'였다고 밝혔다. 발레리아 여사는 촘스키 교수의 둘째 부인으로, 두사람은 2014년 결혼했다. 촘스키 교수는 2023년 뇌졸중을 겪고 현재 회복 단계에 있다. 발레리아 여사는 남편이 엡스타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15년으로, 엡스타인은 자신을 과학에 관심이 있는 자선사업가로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자신들은 엡스타인이 과거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그의 배경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은 부주의를 범했다"며 "이는 중대한 실수였으며, 이러한 판단 착오에 대해 우리 두 사람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겉으로는 도움을 주는 친구처럼 보였지만, 범죄적이고 비인간적이며 변태 행위를 일삼는 사람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모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촘스키 교수와 엡스타인의 관계는 지난달 30일 미 법무부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자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파일에는 엡스타인이 2019년 성매매 혐의로 조사를 받기 시작하자 촘스키에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촘스키는 '노엄 '으로 서명한 메시지에서 "최선의 방법은 무시하는 것"이라 했고, 엡스타인은 이 메시지를 지인과 이메일로 공유했다. 엡스타인이 촘스키 부부와 만났으며, 추후 뉴욕이나 카리브해 방문을 논의하는 듯한 정황도 담겨있다. 발레리아 여사는 남편이 엡스타인에게 조언한 내용은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엡스타인은 노엄에게 자신이 부당하게 박해받고 있다고 주장했고, 노엄은 언론과의 정치적 논란에서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엡스타인은 자신의 사건에 대한 조작적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노엄은 선의로 그것을 믿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남편과 함께 엡스타인의 뉴욕 자택에서 저녁을 함께하고 뉴욕과 파리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도 머물렀지만, 카리브해 섬에는 가지 않았고 그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발레리아 여사는 이와 함께 남편과 엡스타인 사이에 두 건의 금융거래가 있다고 밝히고, 이는 "아마도 노엄에게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한 계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엡스타인이 자신들의 재정 자문 역할만 했으며, 자신들은 엡스타인의 회사에 투자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6.02.08. 17:26
영화 '멜라니아', 2주차 67% 급락…K팝 '스트레이키즈' 4위 안착 '멜라니아' 손익분기 달성 어려울듯…"스트리밍 공개 앞둔 배급 전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티켓 수입이 미식축구 '슈퍼볼' 시즌이 겹친 2주차 주말 급락했다. 영화 '멜라니아'는 개봉 둘째주를 맞은 지난 주말 북미 지역 상영 극장을 300곳 늘렸는데도 티켓 판매 수입은 약 240만 달러(약 35억원)에 그쳤다고 AP통신과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716만 달러를 기록한 첫 주와 견줘 약 67% 떨어진 수치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3위에서 10위로 밀렸다. 이 영화의 북미 시장 누적 수익은 1천340만 달러(약 196억원)로 집계됐고, 배급사 아마존MGM은 해외 수익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큰 규모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이 이 다큐멘터리 판권 확보에만 4천만 달러, 마케팅 비용으로 추가 3천500만 달러를 지출한 점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는 게 외신들의 관측이다. 아마존에서 아마존 오리지널 영화 제작 책임자를 지낸 테드 호프는 아마존의 이와 같은 투자에 대해 "어떻게 아첨이나 노골적인 뇌물과 같다고 보지 않을 수 있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케빈 윌슨 아마존 MGM 미국 내 배급 총괄은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공개를 앞두고 인지도를 높이고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종합적인 배급 전략"이라고 해명했다. 멜라니아는 미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들로부터 긍정 평가를 5% 받은 반면, 시청자들로부터는 긍정 평가를 99% 받는 등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 로튼토마토 측이 해당 평가 결과에 조작이 없었다는 성명을 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편 케이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세계 순회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스트레이 키즈: 더 도미네이트 익스피리언스'는 개봉 첫 주말 560만 달러(약 82억원)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4위에 안착했다. 미국 외 수입 1천320만 달러를 합하면 전 세계 개봉 수익은 약 1천880만 달러(약 275억원)에 달한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주에 이어 서바이벌 스릴러 '직장상사 길들이기'가 차지했다. 유튜버 마키플라이어가 제작비 조달과 배급, 각본, 연출, 주연 등을 맡은 저예산 공포 영화 '아이언 렁'은 3위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08.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