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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대통령에 '간첩 색출' 지시

이란 최고지도자, 대통령에 '간첩 색출' 지시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20일(현지시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간첩을 색출하라고 지시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8일 이스라엘에 공습으로 사망한 에스마일 하티브 정보장관의 조전을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보냈다. 이 서한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내·외부의 적들의 안전을 박탈하고 모든 동포에게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의 공식 서한에서 '내부의 적'은 미국·이스라엘의 정보기관에 포섭돼 이란에서 간첩 활동을 한 내국인 또는 이중국적자를 뜻한다. 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정보부와 군 정보기관들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후 간첩 혐의로 300여명을 체포했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내부 숙청까지 포함하면 500명이 넘는다는 추산도 나온다. 지난해 6월 '12일 전쟁'과 이번 전쟁 과정에서 이란 수뇌부의 고급 정보까지 이스라엘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란 정부와 군은 내부 간첩 색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최고지도자의 지시로 이같은 색출 작업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즈타파 하메네이는 또 하티브 장관의 사망을 '순교'로 일컫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하티브 장관)의 빈자리는 이 민감한 정보부의 다른 공직자의 배가된 노력을 통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군은 하티브 장관의 피살에 대한 보복으로 19일 이스라엘 정보기관 건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훈상

2026.03.20. 3:26

유럽, 호르무즈 참전 선긋기…"'안전기여' 성명 오해"(종합)

유럽, 호르무즈 참전 선긋기…"'안전기여' 성명 오해"(종합) 이탈리아·프랑스·독일 "휴전 후 기여"…유엔 틀안에서 활동 추진 (로마·파리=연합뉴스) 민경락 송진원 특파원 = 이탈리아가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 지원 가능성에 거듭 선을 그으며 참전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안사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쟁의 일부가 아니며 일부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이탈리아를 포함한 7개국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언급하며 "군사 문서가 아닌 정치 문서"라고 강조했다. 성명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확전이 없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도 "호르무즈 해협 성명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해석들이 나온 것을 봤다"며 "성명의 취지가 전쟁 임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과 포괄적인 다자적인 움직임 없이는 호르무즈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이 다자적 틀을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후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가 추진하려는 활동에 대해 유엔 틀을 마련하는 게 적절한지 주요 파트너국에 의사 타진할 계획"이라고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탐색적 절차를 시작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이것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해협 내 선박 호위 책임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거듭 "중동 전쟁이나 폭격 상황 속에서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는 데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독일의 개입 여부는 "휴전 이후의 상황, 그리고 국제적 권한의 틀 안에서 참여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군사 개입에는 독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은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규탄하면서 "안전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유럽 각국의 파병 거부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왔다. 성명에는 군함 파견을 비롯해 군사 자산 지원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 16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스피데스 임무(유럽의 홍해 안보 작전) 강화며 홍해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참전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3.20. 3:26

ECB 인사들,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ECB 인사들,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중동 전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내달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ECB 당국자가 밝혔다. ECB 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중기 물가전망이 악화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필요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6주 뒤 열리는 다음 정책이사회까지 더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내달 29∼30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하겠다고 시사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경제매체 부르소라마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손놓지도, 과잉 대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전날 예금금리를 비롯한 3대 정책금리를 일단 동결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해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6%로 대폭 올렸다. ECB는 공식 경제전망과 별도로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 내년은 4.8%까지 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 배럴당 145달러, 천연가스는 메가와트시(㎿h)당 106유로로 고점을 찍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에너지 공급량이 내년 1분기에야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2차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ECB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재 연 2.00%인 예금금리를 중립금리 추정치 상단인 2.50%까지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JP모건은 4월과 7월, 모건스탠리는 6월과 9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3.20. 2:26

"2015년 반복 안돼"…EU, 난민 위기에 총력 대응 다짐

"2015년 반복 안돼"…EU, 난민 위기에 총력 대응 다짐 伊·덴마크, 중동 전쟁 격화에 긴급 난민대응책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동 전쟁 격화로 유럽행 난민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유럽연합(EU)이 난민 위기 가능성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U는 1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 성명에서 "통제되지 않은 EU행 이주 흐름을 막고 유럽의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외교와 법률, 운용·재정 수단을 총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정상회의 후 "2015년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유럽을 향한 이주 흐름은 감지되지 않지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서 교훈을 얻었고 지금은 (난민 위기에) 더 잘 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EU 회원국들은 시리아 내전이 격화된 2015년을 전후로 중동 등에서 수백만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몰리며 정치·사회적인 위기를 겪었다. 2015년 유럽의 난민 위기가 절정에 달해 그 해에만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독일 등 EU 회원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이번 EU 정상회의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난민 문제가 더 중요한 의제로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강경한 난민 정책에 앞장서는 덴마크와 이탈리아가 회의를 앞두고 EU 차원에서 대규모 난민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공동 서한을 EU 집행부와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발송한 영향이라고 독일 dpa통신은 짚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서한에서 "2015∼2016년 펼쳐진 유럽행 난민·이주 행렬의 반복을 감수할 수 없다"며 대규모 난민 이주 상황에서 '비상 제동장치' 역할을 할 긴급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EU 집행위원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또 유럽을 향한 대규모 이주 행렬을 막으려면 이주민 본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출신 지역에 직접 지원을 제공하면 더 많은 사람을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이주민 송환 절차의 간소화, 회원국 간 망명 신청자의 공정한 분담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이민·난민 협정을 채택했고 오는 6월 시행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3.20. 2:26

승조원 운동앱 통해 프랑스 항공모함 위치 실시간 노출

승조원 운동앱 통해 프랑스 항공모함 위치 실시간 노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중동 동맹국 보호를 위해 동지중해에 배치된 프랑스 항공모함의 실시간 위치가 승조원의 운동 애플리케이션 탓에 언론에 노출됐다. 19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가 발트해에서 급파한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는 지난 13일 오전 10시35분께 키프로스 북서쪽, 튀르키예 해안에서 약 100㎞ 떨어진 바다 위에 떠 있었다. 르몽드가 함정의 위치를 파악한 건 아르튀르(가명)라는 해군 장교가 사용한 운동 애플리케이션 '덕분'이었다. 아르튀르는 그 시각 함선 갑판 위를 빙글빙글 돌며 조깅했다. 약 35분 동안 7㎞가 조금 넘는 거리를 달렸다. 이 기록은 스마트워치를 통해 '스트라바'라는 운동 애플리케이션에 저장됐다. 스트라바는 러닝, 사이클, 하이킹 등 운동 경로를 GPS로 기록하는 앱이다. 아르튀르를 팔로우한 사람은 누구나 그의 위치와 운동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아르튀르가 조깅을 끝낸 지 1시간여 후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길이 262m 샤를 드골호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매체는 프랑스 정부가 샤를 드골호를 동지중해에 배치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긴 했으나 항공모함과 그 호위함대의 정확한 위치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는 건 중동 전쟁 국면에서 부주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르몽드의 연락을 받은 프랑스군 합동참모본부는 스트라바를 통한 위치 공유가 "현행 지침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휘부에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해군 장병들에게 이에 대해 정기적으로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며 장병의 디지털 보안이 배치 전 필수 요건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르몽드는 2024년에도 스트라바를 사용하는 경호원들 때문에 일부 국가 원수의 이동 경로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3.20. 2:26

KTL, 키르기스스탄 대기질 개선 ODA 사업 착수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KTL)은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과 함께 공적개발원조(ODA) 「키르기스스탄 대기질 개선 ODA」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38억원 규모로 2028년까지 겨울철 석탄 난방 사용 등으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키르기스스탄의 대기오염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히트펌프 보급을 통해 석탄난방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TL은 ODA 사업 총괄 기관으로 전반을 관리하며, 아이씨티웨이(ICTWAY)는 공동 수행기관으로 참여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산정 및 원인 분석 ▲국가 대기질 관리 종합계획 수립 지원 ▲히트펌프 기반 녹색난방 설비 도입 ▲친환경 난방 분야 현지 전문인력 역량 강화를 KTL과 함께 추진한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오염 관리 대응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키르기스스탄 대기오염 배출량 산정 및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맞춤형 정책과 제도 개선을 통해 향후 키르기스스탄이 주도적으로 대기질 관리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기오염 저감과 함께 에너지 효율 향상, 온실가스 감축, 주민 건강 보호 등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나라 대기환경 관리 경험과 친환경 기술을 전수하는 대표적인 ODA 협력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르기스스탄 천연자원부 메데르 마시예프 아사노비치(Meder Mashiev Asanovich) 장관은 ‶이번 ODA 사업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대기질 개선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L 송상훈 인증사업본부장은 ‶ODA 사업은 단순한 설비 지원을 넘어, 데이터에 기반한 대기질 개선 정책 수립과 제도 정착까지 연계된다″며, ‶KTL은 총괄 기관으로서 ODA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키르기스스탄의 실질적인 대기질 개선과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3.20.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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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파병’ 숙제 남았지만…다카이치 ‘칭찬 외교’에 트럼프 웃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이란 사태 속 ‘최악의 타이밍’으로 불렸던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자위대 파병이란 무거운 숙제를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730억 달러(약 109조원)대의 대미 투자 선물 보따리와 ‘칭찬 외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일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최악의 전개는 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다카이치 총리는 첫 등장부터 남달랐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한 이래 5개월만의 정상회담으로 다카이치 총리는 악수하려 손을 내미는 트럼프 대통령을 반갑게 얼싸안았다. 이어진 정상회담은 칭찬 세례로 출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사람은 도널드뿐”라며 이름을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월 총선에서 압승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선거를 치러냈다”라거나 “위대한 여성”이라며 화답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도 불거졌다. 한 일본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습을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들고나온 것이다. 그는 “누가 일본보다 서프라이즈(기습)를 더 잘 알겠나. 일본은 왜 진주만에 대해 말하지 않았나”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져 다카이치 총리를 당황케 했다. 한때 긴장감도 감돌았다. 당초 예정됐던 오찬을 취소하면서다. 정상회담은 당초 예상 시간인 30분을 넘겨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회담 후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에 공개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에 대해 “일본법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기 때문에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자위대 파병 요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와 동행한 오자키 마사나오(尾崎正直) 관방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 안전에 대해 일본을 시작으로 하는 각국에 대한 공헌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이해를 표명했고, 일본 측이 우려하던 공개적인 불만을 제기하는 ‘최악의 전개’는 피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 안전을 위한 ‘공헌’을 일본에 요청하고 있어 일본은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평했다. 최악의 상황을 모면한 배경엔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 “이란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인되어선 안 된다”면서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비난하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 ‘국제법 평가’도 거론하지 않았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먼저 중동정세를 꺼내든 것은 “일본의 스탠스를 명확히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자위대 파병이 법적으로 어렵다는 일본의 현실을 인식시키고 영국, 프랑스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이란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선제적으로 이란을 비판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누그러뜨렸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산 원유 비축 사업을 제안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포함한 대규모 대미 투자 선물 보따리를 푼 것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 일본은 이란 사태와 관련해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자위대 파병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해왔다. ‘평화 조항’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 제9조는 국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 위협, 무력행사를 포기하고 전력보유와 교전권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과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2019년 당시 트럼프 정권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호위 연합’ 참여를 요청받았지만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조사·연구 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오만만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낸 바 있는데 일각에선 이런 ‘아베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아사히는 “전투 중인 지역 파견은 법적으로 어려워 전망하기 어렵다”면서 “전투 종결 후 파견이 상정되지만, 자위대의 안전확보가 문제가 되는 것 외에도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한 국내 여론도 엄격하다”고 전망했다. 정상회담 후 이어진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 아들 배런의 생일(3월20일)을 하루 앞서 축하하며 “멋지고 잘생기게 성장했다고 들었다. 틀림없이 부모를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도널드’로 부르며 친근감을 시종일관 드러낸 다카이치 총리는 벚꽃나무 250그루 선물 이야기도 했다. “직접 벚꽃다발을 안고 와 ‘도널드,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하고 싶었지만, 미국 검역이 엄격해 갑자기 꽃을 들고 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강한 일본, 강한 미국, 풍요로운 일본, 풍요로운 미국”을 힘줘 말한 뒤 “우리는 이를 실현할 최고의 버디(친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의 화룡점정은 아베 전 총리 부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외교로 막역한 사이로 지냈던 아베 전 총리를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미국에서 했던 말인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 back)”를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만찬장에선 박수와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곁에 서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 이야기에 시종일관 미소를 보냈다. 고타니 테츠오(小谷哲男) 메이카이(明海)대 교수는 지지통신에 “유럽과의 공동 성명도 미국 측 기대에 부응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대로 일본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 일본을 비판하는 발언이 언제 나오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널드라고 여러 차례 부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다카이치 총리 이름을 부른 적이 없다”며 “이것이 관계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6.03.20.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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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학서 시진핑 저서 수백권 소각…中 항의에 수사 착수

네팔 대학서 시진핑 저서 수백권 소각…中 항의에 수사 착수 대학 "청소 중 폐기물 처리 과정서 부주의 있어"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과 국경을 접한 네팔의 한 대학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저서 수백 권이 소각되자 중국 정부의 항의로 네팔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네팔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팔 동부 모랑 지역 당국은 이 지역 만모한 공과대학교(MTU)에서 시 주석의 어록 등 모음집인 '시진핑, 국정을 논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 수백 권이 불탄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 15일 밤 MTU 교직원들이 낡은 책·서류·각종 쓰레기 등과 함께 문제의 책을 소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 퍼졌다. 몇몇 사람들은 시 주석의 책을 카메라에 비춰 보인 뒤 불길에 던져 넣기도 했다. 다음날 이 소식을 접한 네팔주재 중국대사관은 네팔 외교부에 외교 서한을 보내 책 소각 이유를 묻고 책임자들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행위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옴 프라카시 아리얄 내무부 장관은 현지 당국과 경찰에 철저한 조사, 책임자 사법 처리를 지시했다. 하지만 MTU 측은 실험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청소 과정에서 흰개미가 들끓고 곰팡이가 피어 읽을 수 없게 된 책들을 폐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각된 시 주석의 책 일부는 거의 새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폐기물 처리 과정의 부주의였을 뿐이며 책을 파손하거나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중국은 네팔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자 원조 제공 국가로서 네팔에서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또 네팔에서 오랫동안 집권한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주도 좌파 연립정부는 중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젊은 'Z세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사태로 CPN-UML의 친중 성향 K.P. 샤르마 올리 총리가 물러난 뒤 네팔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3.20. 1:26

이란군 "이스라엘, 걸프 에너지시설 공격하고 누명 씌워"

이란군 "이스라엘, 걸프 에너지시설 공격하고 누명 씌워" "이란에 뒤집어씌워 중동 국가간 갈등 조장"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걸프 국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에 대해 이란군이 일부 공격은 이스라엘의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이란이 공격한 것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이란 정규군(공화국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19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역내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한 뒤 이란에 누명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이전에 선포한 바와 같이 이란군은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에 속한 모든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대외에 공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보고를 종합하면 시온주의 정권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시설을 포함, 역내 에너지 인프라 타격을 획책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을 감행한 뒤 이란에 허위로 책임을 지워 중동 국가간 불화를 조성하려는 게 그들의 사악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18일 이란 최대 가스전 사우스파르스를 폭격하자 이란은 걸프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보복 공습하고 있다. 이란군은 표적이 된 이들 시설이 미국 회사가 합작 설립했거나 지분이 있는 곳이라고 주장한다. 혁명수비대는 이같은 이스라엘의 가짜 깃발 작전의 근거로 미국이 이번 전쟁에 투입한 루카스 자폭 드론을 지목한다. 루카스는 수년 전 미군이 입수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분해한 후 역설계해 만들어진 공습 무기다. 루카스 드론이 외형이 샤헤드 드론과 매우 흡사하고 레이더로도 판별되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걸프 지역의 비밀 기지에서 이 드론을 발사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뒤 이란의 소행인 것처럼 속인다는 게 이란군의 주장이다. 미국과 연관된 에너지 시설만 공격한다는 이란군의 주장에 대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19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피격된 라스라판 인프라는 카타르 국민의 경제적 생명선이며 전세계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순수 민간 시설로, 이를 군사 목표물로 둔갑시키는 건 어떤 논리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훈상

2026.03.20. 1:26

伊, 호르무즈 참전 선긋기…"'안전기여' 성명 오해"

伊, 호르무즈 참전 선긋기…"'안전기여' 성명 오해"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가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 지원 가능성에 거듭 선을 그으며 참전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안사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쟁의 일부가 아니며 일부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이탈리아를 포함한 7개국이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언급하며 "군사 문서가 아닌 정치 문서"라고 강조했다. 성명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확전이 없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도 "호르무즈 해협 성명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해석들이 나온 것을 봤다"며 "성명의 취지가 전쟁 임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과 포괄적인 다자적인 움직임 없이는 호르무즈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이 다자적 틀을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등 7개국은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규탄하면서 "안전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유럽 각국의 파병 거부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왔다. 성명에는 군함 파견을 비롯해 군사 자산 지원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 16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스피데스 임무(유럽의 홍해 안보 작전) 강화며 홍해에 관해 얘기해야 한다"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참전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3.20. 1:26

[영상] 최대 격전지 호르무즈 해협…미, 상륙 카드 꺼내나

[영상] 최대 격전지 호르무즈 해협…미, 상륙 카드 꺼내나 [https://youtu.be/watch?v=DEWlMrOmgRk]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세계 원유의 핵심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이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란의 위협으로 선박 통행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이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는데요, 배후에서는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이란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 간 전략전술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바닷길과 해안 산악지대를 십분 활용해 근거리에서 미사일과 로켓포, 드론을 쏘며 오가는 선박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기뢰를 깔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이란은 대외적으로는 기뢰 설치를 부인했지만 사실로 확인된다면 해협 안전에 큰 위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요, 지난 13일 해협 위쪽에 있는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폭격한 데 이어 17일에는 해협 인근 해안선에 있는 미사일 기지들을 벙커버스터로 줄줄이 타격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해병대원 2천500여명과 항공모함에 준하는 대형 강습상륙함 '트리폴리(tripoli)'까지 중동으로 파견했는데요, 이를 두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륙 작전을 준비 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상군 파병에 선을 그으면서도 여지를 남겼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보시죠. 기획·구성: 고현실 편집: 김선홍 영상: 로이터·AFP·미군 영상정보배포시스템·C-SPAN·X @CENTCOM·유튜브 U.S. Navy·텔레그램sepahcybery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현실

2026.03.20. 1:26

IEA "재택근무·카풀 확대"…중동전쟁 속 10대 생활수칙 권고

IEA "재택근무·카풀 확대"…중동전쟁 속 10대 생활수칙 권고 감속 운행·항공여행 자제·대도시 자가용 요일제 등 제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일(현지시간)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석유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기업·가정이 실천할 수 있는 '석유 절약 십계명'을 제시했다. IEA는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정제유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이라는 공급 측면의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수요 억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IEA가 제시한 10대 수칙은 교통·항공·여행·요리·산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우선 교통 분야에서는 재택근무 확대와 고속도로 최고속도 하향 조정, 대중교통 이용, 대도시 자가용 요일제 도입, 카풀 확대, 화물 운송 효율성 향상을 강조했다. 재택근무를 하면 출퇴근에 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고,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시속 10km 이상 낮추면 승용차와 화물차 모두 연료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장려하며 자가용 운행을 교대로 허용하면 연료 소비를 더욱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풀 활성화와 적재 최적화 등 차량 관리 강화도 휘발유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IEA는 설명했다. IEA는 특정 연료에 대한 수요 압박을 완화하는 조치로써 운송 부문에서의 연료원 전환, 항공 여행 자제, 취사 방식 변경, 산업 부문에서의 연료 효율화도 권장했다. 운송 부문에서는 일부 차량을 액화석유가스(LPG) 대신 가솔린으로 운행하도록 유도하면 LPG를 조리 등 필수 용도로 확보할 수 있고, 항공 여행을 줄이면 항공유 수요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조리 방식을 도입하면 LPG 의존도를 낮출 수 있으며, 연료 공급이 차질을 빚는 국가에서는 산업 시설이 LPG 대신 나프타 등 대체 원료를 사용할 수 있다고 IEA는 권고했다. 앞서 IEA 회원국들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를 수송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운송량 급감에 대응해 비상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IEA는 4억 배럴이 역사상 최대 방출량이지만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면서 "수요 관리가 가격 부담 완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3.20. 1:26

"테슬라, 중국 업체서 4조원대 태양광 설비 구매 논의"

"테슬라, 중국 업체서 4조원대 태양광 설비 구매 논의" 로이터, 소식통 인용보도…中매체 "스페이스X용 설비는 5월 출하 예정"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내 태양광 발전 능력 확충을 위해 중국 업체로부터 4조원대 관련 설비를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쑤저우 맥스웰(마이웨이) 등 중국 업체로부터 태양광 패널·전지 제조를 위한 29억 달러(약 4조3천억원) 규모 설비를 구매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마이웨이는 태양광 전지 제조용 스크린프린팅 설비 분야 세계 최대 업체로, 이번 거래를 위해 중국 상무부의 수출 승인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전 제자웨이(S.C) 혁신에너지 장비, 라플라스 신에너지 과학기술 등도 테슬라 공급업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앞서 중국매체들은 지난달 머스크 측이 설비·웨이퍼·전지모듈 등과 관련한 다수의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을 비공개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수출 설비 중 일부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승인이 필요한 설비의 비중과 승인에 걸리는 시간 등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올해 가을 전 설비를 인도해줄 것을 요청받았으며, 설비는 미 텍사스로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태양광 발전 능력을 주로 테슬라를 위해 쓸 계획이지만, 일부는 자신이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에 쓰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태양광 에너지 활용에 적극적이며, 지난 1월에는 태양광 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미국 내 모든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테슬라 채용 공고를 근거로 머스크가 2028년 말까지 미국 내 100GW(기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 능력을 추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매체 재련사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앞서 중국 태양광 분야 이질접합 설비 업체와 진행한 구매 계약과 관련, 5월 초 출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당국의 수출 승인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테슬라 측 주문은 탑콘(TOPCon) 설비업체 등과 관련 있으며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이번 움직임과 관련, 미국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지만 미국 제조업 부활을 위해서는 일정 정도 중국과의 무역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미국은 중국산 저가 태양광 패널·전지 수입을 막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태양광 제조 설비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상태다. 이는 관세 부과 시 대체품을 찾을 수 없다는 미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계약 성사 시 국내 생산 과잉에 고전하는 태양광 제조 설비업체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관련 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테슬라와 중국 상무부 및 관련 기업들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3.20. 0:26

[영상] 생방송 중 '쾅!' 러기자 "표적공습"…이스라엘 "충분히 경고"

[영상] 생방송 중 '쾅!' 러기자 "표적공습"…이스라엘 "충분히 경고" [https://youtu.be/tPpDWa_6E8w] (서울=연합뉴스) 방탄조끼를 입고 레바논에서 전쟁 상황을 생중계하던 기자.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멈추고 황급히 몸을 낮춰 엎드립니다. 곧이어 기자 바로 뒤에서 미사일이 터지고 큰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폭발 충격으로 기자는 땅에 쓰러지고 심하게 흔들리며 바닥에 떨어진 카메라 위로 파편과 잔해물이 떨어집니다. 영상 속 기자, 영국인 스티브 스위니는 러시아 국영매체 소속 베이루트 특파원으로 사고 당시 'PRESS'라고 적힌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매체 RT는 자사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이 RT 언론인을 표적 공격했다'며 해당 사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중계진의 옷에 선명하게 'PRESS'라고 적혀 있었고, 그들은 오직 카메라와 마이크만을 소지하고 있었다. 공습 장소에는 군사 시설도 없었다"며 "이 모든 정황은 언론인들에 대한 이번 공격이 고의적이며 이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테러 활동과 무기 수송에 활용한 리타니강 다리를 겨냥해 최근 며칠간 펼친 공격의 일부였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몇 시간 동안 공개된 영상에는 카스미야 다리에서 기자 한 명이 목격된다. 이 구역에 대해서는 분명한 경고를 한 바 있다"라면서 "경고 후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 공습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위니 기자와 카메라맨은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위니는 사고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공격이 고의적이며 자신들을 침묵시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를 노린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군 작전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사상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 여파로 레바논에서는 누적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제작: 진혜숙·구혜원 영상: X@RT·@SweeneySteve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진혜숙

2026.03.20. 0:26

홍콩 아파트화재 원인 담뱃불 가닥…CCTV엔 흡연 이어 '불이야'

홍콩 아파트화재 원인 담뱃불 가닥…CCTV엔 흡연 이어 '불이야' 독립위원회 청문회…"용납할 수 없는 시스템적 실패"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난해 11월 168명이 사망한 홍콩 고층아파트 '왕 푹 코트'(宏福苑) 화재의 원인 규명을 위한 독립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아파트 보수공사 현장의 담뱃불이 발화 원인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영상 증거가 공개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독립위원회는 전날 첫 청문회를 열어 법률팀의 개회 진술과 증인 진술을 청취했다. 독립위원회를 대표하는 변호사 빅터 도스는 개회 진술에서 화재 원인 조사와 관련해, 초기판단 상으로 발화지점이 아파트 8개 동 중 '왕청 하우스'(宏昌閣)의 104호·105호 밖 채광정(고층건물에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수직으로 뚫어 놓은 통로) 테라스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법률팀은 해당 지점의 콘크리트가 가장 심한 화재 손상을 입은 점, 이후 담배꽁초 두 개·장갑·종이상자 조각 등이 그곳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 채광정 테라스에서 흡연하다가 가연물이 타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청문회에서 공개된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했다. CCTV 영상에는 화재 발생 당일인 11월 26일 오후 2시10분께 건물 보수공사 시공업체 이름인 '왕입'(宏業)이 적힌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연기를 발견한 한 사람이 "누가 담배로 불을 냈느냐"라고 묻고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노동자가 비계(건설 현장에서 고층 작업을 하기 위해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에 불이 났다고 큰 소리로 외친다. 또 다른 영상에는 오후 2시 43분에 왕청 하우스 옥상에서 한 노동자가 흡연하는 모습이 찍혔으나 도스는 이 사람이 화재를 일으켰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부연했다. 위원회는 또한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가연성 그물망 사용, 화재 경보 시스템 비활성화, 계단 복도의 방화 창문 제거 등을 꼽았다. 지난해 태풍으로 그물망이 손상되자 시공사가 하청업체에 방화 성능이 낮은 저가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지시한 증거도 확인됐다. 또 8개동 중 7개동의 화재경보 시스템이 꺼져있었고, 작업 편의를 위해 계단 복도 창문을 제거하는 바람에 연기와 불길이 건물 내부로 빠르게 확산했다. 이밖에 소방호스가 법적 한도인 14일을 넘겨 수개월씩 차단돼있던 것, 창문을 발포 보드로 막아둔 것 등도 참사의 주원인으로 꼽혔다. 당국의 안전점검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주택국이 화재 이전에 그물망 안전 점검을 했으나 점검 날짜와 범위 등을 공사 업체 측에 사전에 알렸고 업체는 일부 보호망을 방화망으로 교체하는 식으로 빠져나갔다. 주민들이 공사 노동자 흡연 문제로 영상까지 찍어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노동처는 16차례에 걸친 현장점검 모두 '정당한 사유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도스는 3억3천만 홍콩달러(약 642억원) 규모인 이 아파트 보수공사와 관련해 건축자재의 내화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할 책임을 노동처와 소방처, 주택국 등 관련 당국이 서로 미루고 있다며 "이번 화재는 용납할 수 없는 시스템적 실패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CCTV 영상과 부동산 관리 문서, 시공업체 대화 기록 등 100만건 이상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청문회는 내달 2일까지 총 8차례 진행되며 위원회는 9개월 안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3.20. 0:26

美슈퍼마이크로 공동창업자 등 3명, AI서버 中밀반출 혐의 기소

美슈퍼마이크로 공동창업자 등 3명, AI서버 中밀반출 혐의 기소 엔비디아 칩 탑재 미국제 서버 동남아 회사 거쳐 中으로 밀반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의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의 공동창업자 등 3명이 엔비디아의 첨단 칩이 포함된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서버를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로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19일(현지시간) 이시얀 랴오(월리 랴오), 루에이-창 창(스티븐 창), 팅웨이 순(윌리 선) 등 3명을 미국 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미국 시민인 랴오(71)와 대만 시민인 순(44)은 체포돼 미국 캘리포니아북부연방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대만 시민인 창(53)은 미검거 상태다. 랴오는 이날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순은 20일에 보석신청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사건은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의 에드가도 레이모스 판사에게 배당됐다. 랴오는 슈퍼마이크로의 공동창립자이며 등기이사이고 사업개발 담당 선임부사장을 맡고 있다. 창은 슈퍼마이크로 대만 사무소의 영업 관리자이고, 순은 외부 브로커이자 슈퍼마이크로의 외주업자다. 이들 피고인 3명은 미국에서 조립되고 미국의 고급 AI 기술을 탑재한 고성능 컴퓨터 서버를 한 동남아시아 회사를 거쳐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서류를 조작하고 감사를 통과하기 위해 가짜 서버를 창고에 가져다놓고 중간회사를 설립하는 등 수법을 동원해 추적을 회피하고 진짜 고객들의 명단을 숨기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이들은 25억 달러(3조7천억 원)어치의 서버를 주문했으며, 이 중 적어도 5억1천만 달러(7천600억 원)어치가 2024년 4월 하순부터 2025년 5월 중순까지 중국으로 빼돌려졌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검찰은 관련된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상장기업인 미국 제조업체'라고만 했으나,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가 있는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밤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정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해왔으며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공소장에 적시된 피고인들의 행동이 회사 정책과 준법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에 설립된 슈퍼마이크로는 고성능·고효율 서버 제작이 전문이며 실리콘밸리와 네덜란드, 대만 등에 제조 시설을 두고 있다. 나스닥에는 2007년 상장됐다. 해당 서버들에 들어간 고성능 칩을 제조한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준법을 항상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에 불법으로 반출된 시스템들에 대해 서비스나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매출의 약 9%를 차지하는 대형 고객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수출통제법으로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이 제한된 2022년 이래 검찰이 수사한 관련 사건 중 가장 파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수사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19일 장중 거래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1.45% 올랐고 엔비디아 주가는 1.02% 내렸으며, 마감 후 거래 도중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한때 10%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소폭 상승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3.20. 0:26

美, 호르무즈 개방작전 본격화…아파치 헬기·A-10 공격기 투입

美, 호르무즈 개방작전 본격화…아파치 헬기·A-10 공격기 투입 항로 위협하는 이란 군자산 타격해 선박흐름 정상화 추진 기뢰·미사일·선박 여전…"위협 100% 제거는 어렵다"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흐름을 정상화하기 위한 군사 작전 강화에 들어갔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사실상 막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적 파장이 커지자 아파치 공격 헬기 등을 동원해 해상항로를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자산을 직접 제거하는 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댄 케인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 저공비행 공격기 A-10과 아파치 공격헬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A-10이 호르무즈 해협의 고속 공격정을 표적으로 삼아 작전을 수행 중이며 아파치 헬기도 전투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동맹국이 아파치 헬기를 이용한 작전에 동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20%가 지나가는 해상 흐름의 요충지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이 길목에 기뢰를 부설하고 자폭 수상 보트나 드론 등을 동원해 선박 흐름을 사실상 봉쇄하고 나섰다. 유조선 통행이 막히자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주식 시장도 출렁이면서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압박해가면서까지 추진해왔던 금리인하도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미국은 상황이 이렇게 치닫자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호위할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어떻게든 해협의 흐름을 돌려놓기 위해 아파치 헬기 등을 투입한 것이다. 상공에서 이란의 기뢰와 드론 등을 제거해 위협을 일정 부분 완화한다면 군함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호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WSJ은 이란의 복잡한 군자산을 미국이 완전히 정리하는 데는 몇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미국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여전히 방대한 양의 기뢰와 순항미사일, 수백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협에서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려면 몇주가 걸릴 것이며, 그때가 되더라도 이란의 군자산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분석센터(CNA)의 이란 전문가 마이클 코넬도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지점은 폭이 30여㎞에 불과하다며 선박들이 통행을 재개할 만큼 위협을 낮추는 것이 "가능은 하지만 시간이 걸리며 아마도 100% 위협을 제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위협을 어느 정도 제거해 선박 통행을 재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더라도 여전히 공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WSJ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일부 국가의 선박 통행만 허용하는 방식으로 '무기화'하고 나서면서 해협의 흐름을 되돌려 놓는 일이 시급한 문제가 됐다고도 짚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배력을 활용해 외교적 고립을 완화하고 원유와 천연가스 등이 필요한 국가들과 거래를 맺어나가는 상황을 미국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은 "이런 시도는 실질적으로 상호의존관계를 조성해 걸프 지역의 에너지를 확보해야만 하는 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이란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며 한번 이런 식의 역학관계가 조성되고 나면 전쟁이 끝나더라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3.20. 0:26

대만 "中, 무력 병합 포기한적 없어"…방위력 증강 강조

대만 "中, 무력 병합 포기한적 없어"…방위력 증강 강조 '中, 2027년 대만 침공 계획 없다'는 美분석에 "최악 상황 상정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대만 국방장관은 12일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병합하는 것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방위력 증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중국이 2027년 대만을 침공할 계획이 없으며 무력 사용 없이 대만을 통제하려 한다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과 관련해 나온 것이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에 따르면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무력으로 대만을 병합하는 것을 한 번도 포기한 적 없으며 지금까지 군사적 팽창을 멈춘 적도 없다"고 말했다. 구 장관은 "중국의 군사 팽창이 초래하는 위협은 여전히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라면서 "대만 국방부의 이에 대한 대응은 방위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효과적인 억지력을 형성하고 중국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5% 이하로 예측했음에도 국방 예산은 7% 증액한 것을 거론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제시한 바 있다. 또 이번 보고서가 야당의 미국산 무기 구입 관련 입장에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말에 대해 그는 "중국의 전면 침략 가능성을 억제하려면 당연히 끊임없이 우리의 실력을 축적해야 한다"라면서 "실력을 축적한다는 것은 전체 방위작전에 필요한 장비, 능력, 훈련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군사력과 국방예산 증강을 늦추거나 중국 함정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떠난다거나 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중국 함정은 여전히 합동 전투준비 경계 순찰 등의 행위를 통해 대만에 군사적 교란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의 추추이정 MAC 주임위원(장관급)도 "한 건의 보고서만으로 어떤 일을 확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대만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의 무력 침공이나 대만해협 리스크에 대해 대만 정부는 국내외의 각종 보고서와 평가를 참고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만은 적극적으로 자체 방위력을 강화하고 우호 동맹국과의 협력을 심화하며 대만의 경제 안보와 전 사회적 방위 대응력을 강화해야만 스스로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DNI)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배포한 미국 정보공동체(IC)의 '2026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는 널리 알려진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설과 관련해 "현재 중국 지도부는 2027년 대만 침공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으며, 통일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도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보고서는 또 "중국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하여 통일을 강제하고,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이 부상하는 것을 약화하려 한다면 맞서 싸우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무력 사용 없이 통일을 이루는 것을 선호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관련 기관과 인사들은 이념적 편견과 냉전식 제로섬 사고를 버리고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면서 "'중국 위협론'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 여부를 결정할 2027년에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할 것이라는 내용의 '2027년 대만 침공설'은 미국 등 서방에서 주로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대화(샹그릴라대화)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마치라고 인민해방군에 지시했으며, 그 지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을 급속도로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3.20. 0:26

"미 의원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접근 규제' SEC에 촉구"

"미 의원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접근 규제' SEC에 촉구" 공화·민주 의원들 초당적 서한 보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 의회 의원들이 중국 기업의 미국 자본시장 접근과 관련해 규제 필요성 등을 검토할 것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 상원 은행위원회 팀 스콧(공화)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이날 폴 앳킨스 SEC 위원장에게 이런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스콧 위원장을 포함한 은행위 소속 공화당 의원 13명 전원과 워런 의원 등 민주당 의원 5명이 초당적으로 서명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중국 당국과 연관이 있는 SEC 등록 법인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 시장 질서,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중대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가변이익실체(VIE)라는 불투명한 기업 구조를 통해 미국의 법 규제를 우회해 상장하는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의 자본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해치는지 조사하라고 SEC에 요구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이번 서한이 미 상장 중국 기업에 대한 워싱턴 정계의 경계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와 연계된 기업이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등 자국 군사 기술의 고도화 등을 꾀하고 미국인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협하거나 투명 공시 의무를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SEC는 이와 관련해 앳킨스 위원장의 지시 아래 해외 기업의 시장 조작, 미국 투자자 대상 범죄 의혹 등과 관련해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앳킨스 위원장은 작년 4월 취임 이후 그해 9월 미국 투자자를 노린 국제 경제 범죄를 단속하는 실무팀(TF)을 출범시키는 등 외국 기업의 시장 조작·사기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이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게리 겐슬러 SEC 전 위원장 때의 기조를 이어받은 것으로,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에도 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된 이례적 사례라고 FT는 평가했다. 크리스토퍼 라코베야 미국증권협회(ASA)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VIE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 자본에 접근하기 위해 만든 '법적 허구'에 불과하다"며 "이제 SEC가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같은 엄격한 지배구조나 공시 의무를 피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악습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미국 21개 주의 공화당 재무 책임자들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투자자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이들의 상장 폐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SEC에 요청한 바 있다. 미 의회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월 기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86곳으로, 이들 기업의 시장총액은 도합 1조1천억달러(약 1천65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알리바바, 징둥닷컴, 바이두 등은 VIE 방식으로 상장되어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3.20. 0:26

[영상] 구릉에 내리다 '휘청'…통제력 잃은 헬기 산비탈 충돌

[영상] 구릉에 내리다 '휘청'…통제력 잃은 헬기 산비탈 충돌 [https://youtu.be/6vma6VcHlg4] (서울=연합뉴스) 네팔에서 헬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통제력을 잃고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네팔 동부 코탕 지역 발라베시의 한 농지에서 에어 다이너스티 소속 헬기가 착륙 도중 지면에 부딪히며 추락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헬기가 구릉 지형에 안착하려다 갑자기 기체가 기울며 빙글빙글 회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헬기 꼬리 부분이 산비탈에 강하게 부딪혔고 동체가 크게 파손됐는데요. 놀란 주민들이 황급히 생존자 구조에 나서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를 포함해 6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다리를 다쳤고 나머지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친 승객은 사고 직후 구조를 위해 투입된 다른 헬기 편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당국은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시신을 운구하던 헬기가 농지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며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네팔 민간항공국(CAAN)은 착륙 당시 예기치 않게 불어닥친 강풍이나 회전익에 의해 심하게 일어난 흙먼지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 전석우·황성욱 영상 : X @Turbinetraveler·@ChaudharyParvez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석우

2026.03.20. 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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