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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X, 3분기 매출 1조원…순손실 8천억원대"

"머스크의 X, 3분기 매출 1조원…순손실 8천억원대" 블룸버그 보도…"영업이익은 증가세로 안정화 조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용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엑스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가 지난 7∼9월 7억5천200만달러(약 1조1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은 20억달러(약 3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엑스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에 비용 문제와 씨름해 왔으며,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인해 3분기 순손실이 5억7천740만달러(약 8천500억원)에 달했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런 막대한 손실에도 머스크의 인수 직후 상당한 혼란을 겪었던 엑스의 사업은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 회사의 3분기 세금·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4억5천400만달러(약 6천700억원)로,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엑스는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까지 플랫폼 광고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했으나,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최근 몇 년간 구독 서비스 판매와 데이터 이용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시도해 왔다. 여전히 엑스의 사업 규모는 머스크가 2022년 10월 당시의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보다 훨씬 작다. 상장 기업으로서 마지막 실적을 공개한 2022년 2분기 트위터 매출은 11억8천만달러(약 1조7천400억원)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2. 15:25

美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美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인 H-1B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로 올린 데 반발해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19개 주(州) 정부가 소송에 나섰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수수료를 부과할 권한이 없으며, 이는 비자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비용만을 징수하도록 허용한 연방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소송 방침을 밝혔다고 로이터 및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소송에는 매사추세츠, 뉴욕, 애리조나, 콜로라도, 코네티컷, 델라웨어, 하와이, 일리노이, 메릴랜드, 미시간,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뉴저지, 오리건,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워싱턴, 위스콘신주가 참여한다. 앞서 미 상공회의소가 제기한 소송, 여러 노동조합과 고용주들이 연합해 제기한 소송에 이어 이번 주 정부 소송은 H-1B 비자 수수료를 둘러싼 세 번째 소송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H-1B 비자 수수료를 현 1천 달러(약 140만원)의 100배인 10만 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으며, 이후 미국 내 기업뿐 아니라 의료계, 교육계 등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비자로, 추첨을 통한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천건으로 제한돼 있다.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도 가능하고,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업들이 중국·인도인 비중이 높은 H-1B 비자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인력을 데려오면서 미국인의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 상당수는 H-1B 비자가 특정 분야의 미국인 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2. 14:25

[뉴욕증시-1보] 브로드컴 비관론에 AI 테마 '와르르'…나스닥 1.7%↓ 마감

[뉴욕증시-1보] 브로드컴 비관론에 AI 테마 '와르르'…나스닥 1.7%↓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AI 산업에 대해 회의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96포인트(0.51%) 밀린 48,45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3.59포인트(1.07%) 떨어진 6,827.41, 나스닥종합지수는 398.69포인트(1.69%) 급락한 23,195.17에 장을 마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2. 14:25

뉴욕증시, 브로드컴 비관론에 AI 테마 '와르르'…나스닥 1.7%↓ 마감

뉴욕증시, 브로드컴 비관론에 AI 테마 '와르르'…나스닥 1.7%↓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AI 산업에 대해 회의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96포인트(0.51%) 밀린 48,458.0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3.59포인트(1.07%) 떨어진 6,827.41, 나스닥종합지수는 398.69포인트(1.69%) 급락한 23,195.17에 장을 마쳤다. 브로드컴의 '솔직한' 전망이 꿈과 희망에 부풀었던 AI 산업을 흔들었다. 브로드컴의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설명회에서 "1분기 비(非) AI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변동이 없다"면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 AI 매출보다 총마진이 더 작다"고 밝혔다. AI 산업이 생각보다 '돈이 안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브로드컴은 이와 함께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6회계연도 AI 매출 전망치 발표도 보류했다. 향후 6분기에 걸쳐 출하될 AI 제품의 수주 잔고는 최소 730억달러라고 전망했으나 이 또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그간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은 AI 산업이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을 설파해왔다. 오픈AI를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막대한 규모의 AI 인프라에 설비지출(CAPEX)을 하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근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맞춤형 반도체(ASIC)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브로드컴이 AI 마진 문제를 솔직하게 건드리면서 실망감이 투매를 촉발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11.43% 급락하면서 시총 2조달러 문턱에서 크게 미끄러졌다. 브로드컴은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총이 1조9천500억달러까지 불어났었으나 이날 마감 기준 1조7천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AI 테마 투매 속에 엔비디아도 오후부터 낙폭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AI 칩 H200에 대해 대중(對中) 수출을 허용했으나 중국 정부가 도리어 이를 거부한다는 보도에 투심이 어그러졌다. 백악관의 AI 차르인 데이비드 색스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우리의 칩을 거부하고 있다"며 "분명히 그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 반도체 자립을 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발 악재로 AI 및 반도체 종목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10% 폭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시총 1위와 2위다. TSMC와 ASML, AMD,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인텔 등 다른 종목들도 모두 4% 안팎으로 하락했다. 오라클은 전날 10.83%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4.47% 떨어졌다. 오라클이 일부 데이터 센터의 완공을 1년 미루게 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오라클은 장 후반 반박 성명을 냈으나 낙폭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로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은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지른 날"이라며 "투자자들은 AI에 대해 완전히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고 불안해하면서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87% 급락했고 에너지도 1% 가까이 내렸다. 필수소비재는 1% 가까이 올랐다.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애플은 강보합, 테슬라는 2.70% 올랐다. 하이퍼스케일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는 하락했으나 1%대 하락률에 그쳤다.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일부 종목은 강세였다. JP모건체이스와 비자, 존슨앤드존슨, 홈디포, 프로터앤드갬블(P&G), 유나이티드헬스는 1% 안팎으로 상승했다. 코카콜라와 맥도널드, 보잉, 버라이즌도 2% 안팎으로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4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43.5%, 동결 확률은 39.0%로 반영했다. 적어도 내년 1분기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9포인트(5.99%) 오른 15.74를 가리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2. 14:25

트럼프, 새 연준의장 2파전 시사…"워시와 해싯 둘 다 훌륭"

트럼프, 새 연준의장 2파전 시사…"워시와 해싯 둘 다 훌륭" WSJ 인터뷰…"세계서 가장 낮은 금리 원해…새 의장은 나 경청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워시 전 이사가 후보 명단 상단에 있다면서 "케빈과 케빈이 있다. 난 두 명의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새 의장으로 해싯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은 워시 전 이사가 여전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은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부 장관의 조언대로 제롬 파월을 의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 연준 의장을 고를 때 워시 전 이사도 면접했지만 최종적으로 파월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후보들을 전부 좋아하지만 (파월을 선택할 때) 나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워시 전 이사를 면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전 이사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워시 전 이사를 압박했다고 면접 내용을 아는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워시)는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화한 다른 모든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을 자기와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일상적으로 그렇게 해왔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말하는 대로 정확히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는, 나는 똑똑한 목소리이며 나를 경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결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 침해 논란을 부를 소지가 없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뒤에 어떤 수준의 금리를 원하냐는 질문에 "1%, 그리고 어쩌면 그보다 낮게"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3.50∼3.75%임을 감안할 때 대폭적인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따르지 않는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12. 14:25

미네소타 보조금 사기, 안보 문제로 비화…월즈 '곤혹'

미네소타 보조금 사기, 안보 문제로 비화…월즈 '곤혹' 트럼프 "월즈의 미네소타, 사기자금 세탁 중심지"…베선트 "집중 감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벌어진 보조금 사기 사건이 안보 문제로 비화하면서 주지사인 팀 월즈 전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중대 사기 사건으로 납세자들이 수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 중에는 정식 은행이 아닌 업체를 통해 소말리아로 송금된 자금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에 따라 재무부가 지리적표적명령(GTO)을 발령해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불법 자금의 흐름을 집중 감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보조금 사기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미네소타스타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비영리단체인 '피딩아워퓨처'는 코로나 시기에 아동 급식 보조금 약 3억 달러(약 4천400억원)를 가로챈 혐의로 2022년부터 올해에 걸쳐 관련자 70여 명이 기소됐다. 이들은 이렇게 수령한 보조금으로 집을 사거나 고급 차량을 구매하는가 하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했다. 미네소타주 당국은 당시 학교가 문을 닫은 팬데믹 시기에 신청된 급식 보조금에 대해 의심을 품고 연방 정부에 이를 알렸으나, 해당 단체가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관들은 이외에도 미네소타에서 노숙자·자폐아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 보조금 횡령 사건을 적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횡령 사건으로 지난달까지 기소된 86명 가운데 8명을 제외한 78명이 소말리아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즈 주지사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기에 보조금을 신속하게 지급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관련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순 사기 사건으로 처리되던 이들 보조금 횡령에 안보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우파 성향 싱크탱크인 맨해튼연구소가 발간하는 '시티 저널'이 지난달 미네소타주 사기 사건 자금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지원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트루스소셜을 통해 "월즈 주지사 아래 미네소타주는 사기성 자금 세탁 활동의 중심지가 됐다"며 "소말리아 갱단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고 수십억 달러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소말리아인 이민자의 추방을 막는 임시 보호 조치를 종료하겠다면서 "그들을 원래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라"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소말리아 출신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인 오마르(민주) 의원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사기 사건 자금이 무장단체로 흘러 들어갔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설명이다. 이날 재무부가 표적으로 삼은 업체는 소말리아인들이 해외 가족에게 송금하는 데 이용하는 업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12. 13:25

[뉴욕유가] 공급 우려·위험회피에 이틀째 하락…WTI, 7개월來 최저

[뉴욕유가] 공급 우려·위험회피에 이틀째 하락…WTI, 7개월來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속에 뉴욕증시 기술주의 급락으로 위험회피 분위기가 번졌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6달러(0.28%) 내린 배럴당 57.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초순 이후 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WTI는 한때 58달러 선을 소폭 웃돌기도 했으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WTI는 이번 주 들어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시장은 원유 공급 상황으로 인해 계속 압박받고 있다"면서 "원유 시장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은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384만배럴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전망치(409만배럴 초과)보다는 낮아졌지만, 세계 원유 수요의 거의 4%에 가까운 규모다. 뉴욕증시 기술주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과잉투자 우려로 전날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오전 한때 2%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는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논조의 발언이 잇달아 나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신시내티대학 부동산센터가 주최한 행사에 나와 "현재 우리의 정책은 거의 중립"이라면서 인플레이션에 더 압박을 주기 위해 "약간 더 제약적인 정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행사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성명에서 "나는 9월과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에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렸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2. 13:25

콜롬비아 최대반군, 도시봉쇄 예고…"美제국주의 대항" 주장

콜롬비아 최대반군, 도시봉쇄 예고…"美제국주의 대항" 주장 ELN, 14∼17일 이동 자제 경고…정부군 공세 대응 성격 관측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콜롬비아 최대 반군 세력이자 마약 밀매에 관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족해방군'(ELN)이 지역사회를 봉쇄한 채 전투 훈련을 수행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예고했다. ELN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트럼프의 신식민주의 계획에 대응한 저항'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제국주의적 개입과 국민을 배신하는 과두정치 행태에 맞서 우리는 14일 오전 6시부터 72시간 동안 무장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LN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카리브해 일대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우리의 천연자원과 국부 약탈을 더 심화시키려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국민은 정해진 기간 도로나 항행할 수 있는 강을 통한 이동을 자제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공공기관 요원들과 섞여 있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근 미군은 마약을 운반했다고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고 카리브해 일대에 항모전단을 배치하는 등 마약 카르텔 척결을 명분으로 삼아 역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겨냥한 트럼프 정부의 병력 증강에 대해 콜롬비아 일각에서는 '우리에게로 총부리를 돌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미군이 "상당량의 마약을 운반한" ELN 선박을 공해상에서 격침해 3명을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64년 결성된 ELN은 카타툼보를 비롯한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 부근을 근거지로 삼고 마약 밀매와 불법 광물 채취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약 코카인 원료 작물(코카) 생산지인 카타툼보는 애초 또 다른 반군 단체였다가 정부와의 협상 이후 제도권으로 편입된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영향 아래 있었는데, ELN이 최근 FARC 잔당을 노리고 공세를 강화한 것으로 콜롬비아 당국은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ELN의 '전투 훈련 계획'은 실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나왔다기보다는 콜롬비아 군·경의 '게릴라 소탕 작전'에 대한 대응책 성격이 더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콜롬비아 국방부는 이날 카타툼보 인근 쿠쿠타에서 군·경 합동 안보 회의를 열었다고 엑스를 통해 알리면서 "병력 500명과 22대의 장갑차 및 무인 비행장치(드론)가 일대에 투입됐으며, 올해 말까지 304명의 경찰관이 더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트로 산체스 국방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카타툼보 지역 질서 회복 전략의 일환으로 폭격을 포함한 국가의 합법적인 권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면서 "이는 정당한 무력 사용이며, 우리는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12. 13:25

이란, 오만만서 '밀수 연료 운반' 외국 유조선 나포

이란, 오만만서 '밀수 연료 운반' 외국 유조선 나포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이란이 오만만에서 밀수 연료를 운반하던 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밀수한 디젤 600만 리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 선박 한 척을 억류한 상태다. 이란은 지난 4월 걸프 해역에서 탄자니아 국적의 유조선 2척을 연료 밀수 혐의로 나포했으며, 7월에도 오만만에서 연료 밀수 혐의로 외국 유조선을 억류한 바 있다. 이번 나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으로부터 제재 대상 원유를 수송한 혐의가 있는 대형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이뤄졌다. 이란의 이번 조치에 미국의 유조선 나포에 대한 대응 성격이 있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2. 13:25

겨울밤 화려한 '우주쇼'…"13∼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 절정"

겨울밤 화려한 '우주쇼'…"13∼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 절정" 전문가들 "어두운 곳에서 망원경 없이 맨눈으로 더 잘 보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천문 관측자들이 매년 기다리는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이번 주말 밤 절정에 이른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국 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이달 4일부터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토요일인 13일 밤부터 일요일인 14일 새벽 사이 절정에 달한다. 이후 17일까지 활동이 지속될 예정이다. 이 유성우는 북반구에서 가장 잘 관측되며, 적도 남쪽에서도 일부 목격된다. 미국유성학회는 최적의 관측을 기대하려면 북반구 거주자의 경우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께 동쪽 하늘 낮은 곳을 바라볼 것을 권고했다. 유성(별똥별)은 평범한 어느 밤에든 볼 가능성이 있지만, 유성우가 나타나는 기간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유성우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혜성이나 소행성이 남긴 잔해 더미를 통과할 때 나타난다. 이 잔해들은 지구 대기권에서 타오르며 빛나는 흔적을 남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매년 12월에 쌍둥이자리 방향에서 퍼져 나간다. 시카고 애들러 천문관의 미셸 니콜스 디렉터는 유성우 관측 시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며 "맨눈으로도 충분하고, 이상적으로는 어두운 하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성이 하늘의 넓은 영역을 가로질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관측 장비는 오히려 시야를 좁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유성우 관측이 몇 시간 동안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추위에 대비해 따뜻하게 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니콜스 디렉터는 조언했다. 미국유성학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유성우는 작은곰자리(Ursids) 유성우로, 이달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2. 13:25

美민주, 트럼프와 여성들 함께 찍힌 '엡스타인 사진' 공개

美민주, 트럼프와 여성들 함께 찍힌 '엡스타인 사진' 공개 엡스타인 저택서 확보한 19장에 빌 클린턴·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 민주 "법무부, 모든 자료 공개해야"…공화 "선별적 공개" 반발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해온 미국 민주당이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다른 유명 인사들이 포함된 사진 19장을 공개했다. 감독위는 엡스타인의 저택에서 9만5천여장의 사진을 확보했는데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영화감독 우디 앨런,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도 등장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발의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옆에 선 채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트럼프 대통령이 여자 6명과 나란히 선 사진도 있다. 여자들의 얼굴은 신원을 알 수 없게 가려졌다. 한 사진에는 '트럼프 콘돔'을 4달러50센트에 판다는 팻말이 보인다. 이들 사진에는 촬영된 날짜가 없으며 장소 등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WP는 보도했다. 엡스타인이 찍히지 않은 사진도 많다. 민주당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전인 2000년대 초까지 그와 여러 파티나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등 공공연히 어울렸기에 엡스타인 저택에서 확보한 사진에 트럼프 대통령도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사진은 두 사람이 한때 친한 사이였음을 보여주는 물증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엡스타인으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엡스타인의 범죄를 몰랐고 아무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엡스타인 관련 정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미온적으로 대응했으나, 자신의 열성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조차 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어쩔 수 없이 지난달 의회가 제정한 엡스타인 자료 공개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오는 19일까지 자료를 공개해야 하지만 법에 예외 조항이 있어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감독위의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이 충격적인 사진들은 엡스타인, 그리고 그와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들 몇 명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일으킨다"면서 "법무부는 당장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짓 서사를 만들기 위해 사진을 선별적으로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12. 13:25

UAE-이란 사이 두쪽난 예멘…수에즈 운하 정상화 다시 안갯속

홍해와 수에즈 운하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이 서로의 후원 세력을 이용해 예멘에서 파워 게임을 벌이면서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는 이달 초 예멘 동부 하드라마우트와 알마하라 두 주를 장악했다. STC가 이번에 몰아낸 세력은 친사우디아라비아 성향의 부족 연합과 친정부 부대다. STC는 그동안 아덴 등 옛 남예멘 핵심 지역을 사실상 통제해왔다. FT는 “STC가 이 공세를 계기로 남부 예멘 전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아흐메드 나기 국제위기그룹(ICG) 예멘 분석가는 FT에 “이번 사태는 판도를 바꿀 만한 게임체인저”라며 “사우디와 UAE가 어느 정도까지 공통분모를 찾느냐에 따라 향후 국면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걸프의 새로운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STC가 기세를 올리면서 남부·동부 산유지·항만은 UAE가, 북부·홍해 연안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이 예멘에서 힘겨루기에 들어간 형국이 됐다. 사우디가 후견을 맡은 예멘의 국제 인정 정부는 입지가 더 좁아졌다. 문제는 이 같은 UAE의 확장 기조에 자극 받은 이란과 후티 반군이 홍해와 수에즈를 오가는 상선을 인질로 잡고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후티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며 이스라엘 등 서방과 연계된 선박을 겨냥한 적이 있다. 그 결과 18개월 간 100척 이상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고 상선의 약 60%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우회로 등 대체 항로를 찾아야 했다. 후티 반군 입장에선 STC의 작전을 포위망으로 해석할 만하다. 실제 STC 인사는 FT에 “이슬람 무장조직을 겨냥하고 후티로 향하는 무기 밀수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며 “이 지역을 안정시키고 우리가 보유한 모든 작전 구역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안보·군사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이 미국과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미 국무부는 11일 성명에서 “후티 반군이 예멘 주재 미국 공관의 현지 직원과 전직 직원들을 불법 구금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체포와 허위 재판은 후티 반군이 자국민 테러에 의존해 권력을 유지한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로써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의 정상화를 둘러싼 기대 역시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FT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자전쟁 휴전, 그리고 지난달 후티 반군의 공격 중단 시사가 이어자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인도와 미국 동부를 잇는 ‘인디아 아메리카 익스프레스’를 다음달부터 수에즈 통과 왕복 정규 노선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FT는 “홍해 항로 전쟁위험 관련 보험료가 정점이던 2024년 중반보다 약 70%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머스크, 하팍로이드 등 다른 글로벌 선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빈센트 클레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FT에 “홍해로의 복귀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 중단과 재개 조치가 정치적 상황에 반복된 만큼 상황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0년 된 내전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며 “중요한 해상 교역로 인근 국가에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5.12.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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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안쓴다던 英정부…총리, 지지율 다급하자 "하이 틱톡"

연일 지지율 하락세를 겪는 영국 총리가 보안상 이유로 정부 기기에서 금지된 중국의 소셜영상플랫폼 틱톡(TikTok)까지 동원해 민심 수습에 나섰다.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치권이 다양한 디지털 소통창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스타머는 “안녕 틱톡(Hi, TikTok)”이라는 글과 함께 틱톡 계정 신설을 알렸다. 첫 게시물은 부인과 함께 참석한 다우닝가 10번지의 크리스마스 조명 점등식 일부분을 담은 영상이었다. 이 밖에도 스타머가 전용기에 탑승해 창밖을 본다든가 아침에 넥타이를 손에 쥔 채 출근하는 모습 등 평소 언론에서 다루지 못한 총리의 일상 밀착형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총리 관저에 도착해 그를 포옹하거나 최근 영국에서 인기 상승세인 영국개혁당의 창시자 나이절 패라지의 인종차별 과거사를 비판하는 모습이 담긴 정치적인 영상들도 게시됐다. 11일 기준 계정은 3만 5600명의 팔로워와 13만7300명의 '좋아요'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어린이들과 함께 수업을 들은 스타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조회수 100만 뷰를 넘으며 전체 게시물 7개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문제는 틱톡이 영국 정부 기기에서 사용이 금지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영국은 지난 2023년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와 관련한 데이터 보안 우려가 발생하면서 정부용 장비에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 본인이 틱톡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영국 내부에서 나오자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 계정 운영을 위한 보안 조치가 마련돼 있다”고 했다. 스타머 역시 “정부 기기 대부분에서의 사용 제한은 그대로 유지되며 보안 정책에도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머의 틱톡 사용 배경엔 최근 지속되는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세가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타머와 정부가 지속한 인기도 하락 속에 유권자들과 더 직접 소통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1일 발표된 유고브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총리로서 일을 잘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76%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긍정 평가는 15%에 그쳤다. 이는 정권 초기였던 지난해 9월(부정 43%, 긍정 36%)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가 22%포인트나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스타머는 젊은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최근 기자회견에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소통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정부의 아동 빈곤 대책 등을 소개하는 뉴스레터 ‘섭스택(Substack)’을 개설하기도 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5.12.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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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국유자산 '무기한 동결' 합의…헝가리·슬로박 반발

EU, 러 국유자산 '무기한 동결' 합의…헝가리·슬로박 반발 '찬성표' 벨기에 "우크라 '배상금 대출' 결정은 정상회의서 내려져야" 러 중앙은행 "'동결자산 이용' EU 계획 불법" 유로클리어 제소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역내 묶여 있는 2천100억 유로(약 364조원) 상당의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EU 순회의장국인 덴마크는 1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27개 회원국을 상대로 다수결 표결에 부친 결과 해당 방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EU는 이로써 러시아 국유 자산을 '배상금 대출'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의 첫 번째 큰 관문을 넘어섰다고 로이터, dpa 등 외신은 평가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6개월마다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로 러시아 자산 동결 조치를 갱신해 왔으나 이번 무기한 동결안이 확정됨으로써 향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친러시아 성향 회원국들의 어깃장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조치는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배상금 대출' 형태로 지원하려는 EU의 계획에 완강히 반발 중인 벨기에를 설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EU는 전쟁으로 재정난이 심각해진 우크라이나에 향후 2년간 900억 유로(약 156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밀어붙여 왔으나 러시아 동결 자산 대부분을 보관하고 있는 벨기에가 러시아의 보복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한 까닭에 그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다. 벨기에는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는 이날 투표에서는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벨기에는 이 방안이 통과된 뒤 불가리아, 이탈리아, 몰타와 함께 공동성명을 내 EU의 '협력 정신'에 따라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히면서도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결정은 EU 정상급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자산의 무기한 동결에 찬성한 것이 러시아 자산을 '배상금 대출' 형태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한다는 EU의 계획을 받아들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18∼19일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배상금 대출을 확정할 계획이다. 내주 EU 정상회의를 주재할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의 무기한 동결안이 통과된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다음 단계는 2026∼2027 우크라이나의 재정적 필요 확보"라는 글을 올려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을 위해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코스타 위원장은 전날에는 러시아의 국유 자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배상금을 지급할 때까지 동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가까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EU의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EU 집행위원회는 유럽법을 조직적으로 짓밟고 있다. 집행위는 이길 수 없는 것이 명확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코스타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군비를 충당하는 것을 포함한 그 어떤 조치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동결 자산 활용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이 재원을 직접 활용하는 것에 기대고 있는 미국의 평화 노력에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국 동결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이용하려는 EU의 계획이 불법이라고 반발하며 벨기에에 있는 중앙예탁기관(CSD) 유로클리어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2. 12:25

젤렌스키, 탈환한 동부지역 방문…"외교에 전선 성과 중요"(종합2보)

젤렌스키, 탈환한 동부지역 방문…"외교에 전선 성과 중요"(종합2보) 쿠피안스크 일부 탈환…시베르스크 장악도 부인 프 "영토논의 전 美안전보장안 필요"…15일 獨서 우크라-유럽정상 회의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주 도시 쿠피안스크 일부와 인근 마을을 탈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하르티아 여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지역 러시아군의 보급로가 끊겼으며 러시아 군인 수백 명이 포위됐다고 밝혔다. 지휘관 이호르 오볼리엔스키는 "오랜 시간 그들(러시아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다가 이제야 포위됐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쿠피안스크는 러시아가 지난달 하순 점령을 주장한 곳이다. 당시 러시아 언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위치가 특정되지 않은 한 지휘소를 방문해 쿠피안스크 점령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시 이름이 적힌 표지를 배경으로 방탄조끼를 입고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가 계속 쿠피안스크에 대해 떠들어댔지만, 현실은 드러난다"며 "우리 부대를 찾아 축하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종전 협상에서 힘을 얻기 위해 전과를 과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외교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선에서 성과를 내는 건 극히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강한 입지가 종전 협의에서 강한 입지"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 시베르스크를 장악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시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빼앗기지 않은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비안스크에 가까운 도시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에게 시베르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고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사령부는 이 지역을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1일자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진격했으며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 북부와 코스티안티니우카·드루즈키우카 전술 지역에서 진격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하는 종전 협상에서 도네츠크주를 포함한 동부 돈바스 지역은 핵심 쟁점이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 등 주요 도시에서 전과를 과시하는 발표를 하면 우크라이나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양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기자들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철수와 '자유경제구역'이라는 이름으로 이 지역의 비무장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한다면 그와 같은 정도로 러시아군도 철수해야 하고,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직접 결정할 문제라면서 미국 측 제안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또 12일 정부가 돈바스 완충지대나 비무장지대 설치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이와 관련한 정치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비무장지대 설치를 수용함으로써 미국 및 러시아와 협상 주요 쟁점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순전히 이론적인 논의만 하고 있다"며 "어떤 협상 과정에서든 모든 가능한 방식이 논의되며, 직접 교전선을 따라서 (전쟁을) 멈추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도 12일 저녁 "우크라이나는 영토에 관한 어떤 거래도 하지 않았으며, 현재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영토 문제에 대한 어떠한 합의 이전에 유럽인과 미국인이 우크라이나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안전 보장에 대한 완전한 가시성이 필요하다"며 나토식 집단방위 같은, 미국이 참여하는 확실한 안전 보장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당국자 간 종전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얘기가 나왔으나 엘리제궁은 이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향후 며칠 내 우크라이나와 유럽, 미국 간 공통된 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오는 15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독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먼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오후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측에서도 참석해 종전 협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정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2. 12:25

美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美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공화, 텃밭 선거 패배하고 선거구 조정도 부결…곳곳서 '이상신호' 공화, 트럼프 강경 노선에 중도층 이탈 우려?…조기 레임덕 올까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치적 장악력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최근 공화당 텃밭 지역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가 패배하거나 선거구 조정 시도가 불발되는 등 이상 신호가 잇달아 나오면서다.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高)물가 비판 여론 속에 대통령직 수행 지지율까지 하락하면서 공화당 진영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공화당 에밀리오 곤살레스 후보에 19%포인트 차이로 대승을 거뒀다. 마이애미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민주당 출신 시장이 나온 것은 약 30년 만이다. 마이애미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사저가 있는 팜비치를 아우르는 남부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방'과도 같은 곳인데, 이곳에서 공화당 후보가 패배하는 이변이 연출된 것이다. 민주당은 같은 날 치러진 조지아주 주 하원 보궐선거(121선거구)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해당 지역구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곳이다. 민주당은 잇단 승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내년 중간선거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지난달의 뉴욕시장,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참패에 이어 이번 패배까지 맞물리면서 당장 중간선거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디애나주 선거구 조정이 무산된 것도 이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인디애나주 주 상원은 11일 공화당에 유리한 연방 하원 선거구 조정안을 찬성 19표, 반대 31표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21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 인디애나주 역시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다. 직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해리스 후보를 19%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이번 표결 과정에서 민주당과 손잡은 공화당 의원들은 일방적인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특정 정당 및 후보를 유리하게 하는 인위적 선거구 조정)을 했을 때 닥칠 정치적 역풍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구 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였음에도 공화당에서 대규모 반란표가 나온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약화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 조사상 지지율도 고전하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4∼8일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0%P)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용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31%에 그쳤다. 지난 3월 조사 때의 40%에서 상당한 하락 폭을 보인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높아진 것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물가 상황은 전임 조 바이든 정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신의 관세 정책과 물가 상승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지표들을 보면 유권자들은 주거비, 식료품비 등 생활물가 상승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도 책임을 묻는 모습이다.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의 장악력이 약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이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것이란 진영 내 위기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의 3선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내년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2. 12:25

조용한 외교의 주역, 코리안 아메리칸이 韓-이스라엘 잇는다

로스앤젤레스의 밤하늘 아래, 서로 다른 두 공동체가 나란히 살아간다. 코리아타운 골목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김치찌개 냄새가 퍼지고,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는 구운 차라(Challah) 빵의 고소한 향이 동네 빵집을 채운다. 이 장면들은 회복과 생존,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가 만들어낸 한국인과 유대인의 평행한 역사를 상징한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고, 이스라엘은 짧은 기간 안에 현대 국가를 세우고 과학·기술·농업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두 나라는 교육, 근면, 혁신이 미래를 바꾼다는 공통된 믿음을 지닌다. 기술·투자·문화 전반에서 한·이스라엘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에 자리한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두 역동적 사회를 잇는 새로운 ‘가교’ 역할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의 기여는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선다. 한국계 미국인은 양쪽 문화가 지닌 정서적 ‘맥락’을 이해한다. 한국에서는 예절과 위계가 관계 형성의 바탕이 되는 반면, 이스라엘에서는 직설적 토론이 오히려 신뢰의 표시다. 이러한 차이는 비즈니스나 외교 현장에서 오해를 낳기도 한다. 그러나 두 문화권을 모두 편안하게 오가는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그 간극을 자연스럽게 메우는 조정자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에스더 신(Esther Shin)은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에는 말하지 않아도 지켜지는 예절이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열린 도전이 신뢰의 표현일 때가 많습니다. 두 언어와 문화를 모두 아는 사람들이 그 ‘리듬’을 맞춰줄 수 있습니다.”   최근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두 나라를 연결하는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첫째, 비즈니스와 기술 혁신 분야.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제조업·소비자 기술과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사이버보안·스타트업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협력의 접점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가 협력 속도를 더디게 할 때가 많다. 양문화에 능통한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기대치 조율, 협상, 공동 과제 발굴에서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둘째, 커뮤니티 외교.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두 공동체의 가치를 서로에게 설명하는 ‘신뢰받는 해석자’다. 가족 중심 문화, 교육 중시, 회복력 등 공통분모를 부각하며 오해를 줄이고, 시민 리더·기업가·커뮤니티 옹호자로서 대화를 이끌어간다. 글로벌 긴장이 높아지는 시대에 이들의 중재적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셋째, 문화·학술 교류. 학생 프로그램, 예술 협업, 문화 축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도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조율자 역할을 한다. 양국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한 이들은 서로를 소개할 때 자연스럽게 맥락과 감수성을 더해 신뢰를 형성한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협력이 심화될수록 코리안 아메리칸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LA처럼 김치 향과 차라 향이 같은 저녁 공기 속에 뒤섞이는 도시에서, 그 ‘가교 작업’은 이미 조용히 진행 중이다. 이들의 노력은 단순한 이해관계의 접점을 넘어, ‘상호 이해’라는 더 깊은 기반 위에서 새로운 협력의 문을 열고 있다.아메리칸 이스라엘 코리안 아메리칸들 이스라엘 협력 반면 이스라엘

2025.1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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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플로 뉴로사이언스, 내년 2분기 출시…가격 70만원대 예상 두뇌에 미세한 전류 전달해 자극…뇌과학 기술에 관심 커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 식품의약국(FDA)이 가정용 우울증 치료 기기 판매를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이 기기는 플로 뉴로사이언스(Flow Neuroscience)가 개발한 헤드셋 제품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언론 보도와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발표에 따르면 FDA는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 치료를 위한 가정용 뇌 자극 장치 '플로'(Flow)를 승인했다. 이번 FDA 승인으로 미국 의료진이 중등도에서 중증 우울증을 앓는 성인 환자에게 단독 치료 또는 보조 치료로 약물이 아닌 치료법을 역사상 처음으로 처방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에린 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FDA 승인은 우울증 치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기존의 약물 치료에서 부작용이 최소화된 기술 기반 치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 헤드셋은 경두개 직류자극(tDCS) 기술을 사용한다. 외부에서 두개골을 통해 전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마에 대는 2개의 패드가 자극을 전달한다. 기분 조절과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전전두엽 피질에 미세한 전류를 가한다. 환자는 매회 30분씩 주당 몇 차례 착용하는 식으로 치료받는데,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회사 측은 이 기기를 내년 2분기 중 미국에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측은 보험사들과 보험 적용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헤드셋 기기 자체는 한 번 구매하면 되지만, 패드는 교체형이어서 계속 구매할 필요가 있다. 리 CEO는 헤드셋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500달러(약 74만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회사 측은 이 기기를 이미 유럽연합(EU)과 영국, 스위스, 홍콩 등 지역의 전문 클리닉에서 도입해 5만5천여명이 사용했다고 전했다. 또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 이 기기를 사용한 환자들이 빠르면 3주 이내에 증상이 나아지는 효과를 경험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뇌 자극 기술을 적용해 양극성 장애, 외상성 뇌손상, 통증·중독을 치료하는 추가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비롯해 여러 기업이 사람 두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 신체 마비나 시력 상실을 극복하는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가운데 뇌 자극 치료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2. 11:25

美워싱턴주 홍수로 수만명 대피…주지사 "유례없는 상황 직면"

美워싱턴주 홍수로 수만명 대피…주지사 "유례없는 상황 직면" 주택·도로 유실되고 일부 국경검문소도 폐쇄…오는 14일 추가 폭풍우도 예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며칠 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워싱턴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워싱턴주 스캐짓 카운티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약 90㎞ 떨어진 벌링턴 시에서 배수로 역할을 하는 게이지슬로 강이 범람해 주택 침수가 시작되자 모든 주민에 즉각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당국은 현재 주방위군이 가가호호 주민들을 방문해 대피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앞서 게이지슬로 강의 주류인 스캐짓 강의 수위가 마운트버논 지역 기준 37피트(약 11.2m)를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를 기록하자 인근 저지대 주민 약 7만8천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캐나다와의 국경 인근인 수마스·누크색·에버슨 시도 홍수로 인한 침수가 발생한 이후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마스 국경 검문소는 폐쇄됐고,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를 잇는 암트랙 열차는 운행을 중단했다. 왓컴 카운티 소방관인 프랭크 케인 주니어는 지난 11일 수마스 지역에서 약 4.6m까지 차오른 수위에 잠긴 주택 지붕으로 피신한 두 가족을 헬기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에서는 누크색 강 범람으로 주택 2채 이상이 붕괴됐으나, 다행히 건물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시애틀에서 약 35㎞ 떨어진 스노호미시 지역에서도 홍수로 강이 범람해 주택이 물에 잠겼다. 시애틀 동쪽의 90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산사태로 쏟아져 내린 토사와 나무 등에 차단됐고, 410번 주(州)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는 상당 구간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는 주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퍼거슨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주민들이 과거에도 심각한 홍수를 겪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대피령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폭우는 대기 중에 농축된 수증기가 긴 띠 모양으로 모여 비를 뿌리는 '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주에는 오는 14일 또 다른 폭풍우가 예보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12. 11:25

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하마디 또 체포…"불법 구호 외쳐"(종합)

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하마디 또 체포…"불법 구호 외쳐"(종합) 노벨위원회 "잔혹한 체포, 베네수 마차도 수상과 연관있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당국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53)를 다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모하마디의 가족이 운영하는 나르게스재단은 이날 모하마디가 인권변호사 호스로 알리코르디(45)의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현장에 있던 세피데 콜리안, 푸란 나제미, 하스티 아미리, 알리예 모탈레브자데 등 활동가도 함께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마디는 이란의 대표적인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다. 이란 당국은 작년 12월 모하마디의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을 정지하고 그를 임시로 석방했다. 노벨평화상을 시상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성명에서 "모하메디 등 활동가들이 잔혹하게 체포된 것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란 당국은 모하마디의 행방을 즉시 밝히고 신변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정권 사이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놓고 보면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 그 시점에 모하마디가 체포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의 권위주의 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해온 마차도가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0일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과 이번 일을 연관 지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마슈하드 지역에서 여러 정치 활동가들이 검찰에 일시적으로 구금됐다"며 "알리코르디의 장례식에서 일부가 규범을 어기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체포가 "보호를 위한 조치"라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포된 이들의 이름은 이 보도에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모하마디는 이란 여성에 대한 탄압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노벨평화상을 옥중 수상했다. 그는 2001년 이후로 총 13차례나 체포되며 투옥과 석방을 반복했고, 2021년 반정부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에빈교도소에 수감됐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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