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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스페이스X 주식매각 보도 부인…"정기 자사주 매입일뿐"

머스크, 스페이스X 주식매각 보도 부인…"정기 자사주 매입일뿐" "NASA의 매출 기여도, 5% 미만"…최근 연이어 자금 유치 보도에 "가짜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8천억 달러(약 1천180조원) 가치로 내부자 주식을 매각한다는 보도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부인했다. 머스크 CEO는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X는 수년간 현금 흐름이 양호했다"며 "우리는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려고 연 두 차례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내부 주식을 외부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회사가 직접 사들인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기업 가치 평가액이 상승한 데 대해서는 "스타십·스타링크의 진전과 잠재시장을 크게 확대한 위성-휴대전화직접통신(DTC) 주파수 확보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또 "한 가지가 더 있다"면서 스페이스X의 매출에서 민간 부문 비중이 절대적이고 미항공우주국(NASA) 임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NASA에 대한 애정은 크지만 NASA는 내년도 우리 매출의 5% 미만을 차지할 것"이라며 "상업용 스타링크가 우리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타링크가 NASA에서 보조금을 받는다는 일각의 주장을 '절대적으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스페이스X가 NASA의 계약을 따낸 이유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최고의 제품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측근으로 알려진 재러드 아이작먼이 최근 NASA 국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스페이스X가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가 이번에 기업가치 8천억 달러를 인정받게 되면,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 10월 기록한 5천억 달러(약 730조원)를 넘어서서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비싼 기업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전날 스페이스X의 내부자 주식 매각이 곧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이 신규 투자나 외부 자금 유치를 진행한다는 언론 보도를 머스크가 X를 통해 부인하는 사례가 최근 몇 달 사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9월에 미 경제방송 CNBC가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2천억 달러 기업가치로 10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머스크는 이를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도 WSJ과 CNBC가 xAI가 2천억 달러 기업가치로 1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 중이라고 재차 보도했으나, 머스크는 다시 이를 부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06. 16:25

美국방 "韓같은 모범동맹에 특혜…자기역할 못하는 동맹엔 후과"(종합)

美국방 "韓같은 모범동맹에 특혜…자기역할 못하는 동맹엔 후과"(종합) 국가안보전략 우선순위 소개하며 "동맹의 부담 공유는 국방 핵심 요소" "美의 목표는 中 지배가 아닌 세력균형…불필요하게 대립하지 않겠다" 국제법 위반 논란된 마약선 공습엔 "그들은 서반구의 알카에다…계속 죽이겠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한국처럼 자기방어를 더 책임지는 '모범 동맹'에는 혜택을 주되 국방비를 늘리지 않는 동맹에는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이스라엘, 한국, 폴란드 등을 미국의 국방 지출 확대 요구에 부응한 '모범 동맹들'로 칭하고서 "우리로부터 특혜(special favor)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 방위를 위해 자기 역할을 여전히 못 하는 동맹들은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 지출에 쓰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미 정상 간에 합의해 지난달 13일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에 명시된 내용이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 연설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미국의 외교·안보 목표와 그 달성 방안을 큰 틀에서 제시한 국가안보전략(NSS)을 공개했다. NSS는 미국 본토와 서반구 방어, 인도태평양에서 대만 방어와 중국 억제를 우선순위로 명시하고서 이를 위해서는 동맹이 자기 지역의 방어를 주로 책임지고 집단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SS는 미국이 유사 입장을 가진 동맹들과 '부담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여기에 협력하는 국가들을 "상업적 현안에서 더 우호적인 대우, 기술 공유, 국방 조달"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NSS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마땅하게 서반구와 인도태평양을 우선하는 동안에도 다른 지역에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 동맹들은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동맹들은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에서 위협이며, 그리고 물론 한반도에는 북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혼자 전부 대응할 수 없으니 동맹들이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더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의 안보 부담 공유가 "국가 방위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는 중국과 안정적인 평화, 공정한 무역, 존중하는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도 충돌 가능성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군과 "더 폭넓은 군 대 군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행정부의 접근 방식은 "지배가 아니라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할 것이지만 불필요하게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동맹은 인도태평양에서 날로 강해지는 중국과 균형을 맞추는 데 충분히 강력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우리가 말하는 인도태평양에서의 억제는 중국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우리나 동맹을 지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대로 핵전력을 현대화하겠다면서 "미국이 다른 두 개의 주요 핵무장국(러시아와 중국)과 마주하는 세상에서도 핵 협박에 취약해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 우리는 핵무기와 핵 투발 체계를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서반구 방어 전략을 설명하면서는 그간 미국이 '마약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공격해온 중남미 지역의 마약 카르텔을 과거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치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알카에다에 비유했다. 그는 "이들 마약 테러리스트는 우리 반구의 알카에다"라면서 "그들이 화학무기에 버금갈 정도로 치명적인 마약으로 우리 국민을 독살하는 한 우리를 계속해서 그들을 죽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 9월 2일 '마약 운반선' 공습에 대해서는 "난 그 공격을 완전히 지지한다. (지휘관이) 나였어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할 당시 2명이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은 것을 확인하고서는 다시 공격해 그들을 살해했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이 작전을 지휘한 사령관에게 '전원 사살'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미군이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전투원의 처형을 금지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06. 16:25

노벨평화상 받는 마차도, 베네수 정부 위협에도 오슬로 간다

노벨평화상 받는 마차도, 베네수 정부 위협에도 오슬로 간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정부의 체포 위협에도 오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6일(현지시간) "전날 밤 마차도와 직접 연락했으며, 그녀는 시상식을 위해 오슬로에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마차도의 구체적 동선에 대해서는 보안 문제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앞서 마차도가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출국할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저항하며 민주화 운동을 해 온 마차도는 자국에서 범죄 모의, 증오 조장, 테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마차도는 2024년 마두로 대통령의 대항마로 대권도 도전했으나 정부의 대대적인 야권 탄압으로 선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국내에서 은신하며 투쟁해왔다. 마차도 지지자들은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등 세계 곳곳에서 마차도 지지 집회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베네수엘라 정권을 '마약 카르텔'로 규정하고 카리브해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면서, 마두로 정권은 최대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앞서 마차도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평화를 위해 하는 일에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최근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을 이끈다는 미국 평가에 동의하며 미군 전력 증강을 환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5.12.06. 16:25

다시 불 밝힌 베들레헴 크리스마스트리…가자전쟁 후 처음

다시 불 밝힌 베들레헴 크리스마스트리…가자전쟁 후 처음 휴전합의로 2년만에 성탄 행사 재개…"크리스마스는 희망의 빛"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예수 탄생지인 요르단강 서안 도시 베들레헴에 가자지구 전쟁 이후 처음으로 환하게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돌아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들레헴 구유 광장(Manger Square)에서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중단됐던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3년 만에 처음 열렸다. 가자지구 전쟁이 벌어진 지난 2년여 동안 베들레헴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공식 행사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광장 한가운데에 붉은빛과 금빛 장식으로 뒤덮인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두 시간에 걸친 행사가 끝날 무렵 트리에 불이 들어오자 환호성이 터졌다. 트리의 노란 불빛은 반짝였고, 환한 달빛이 구름이 드리운 밤하늘을 비추는 가운데 꼭대기의 붉은 별은 밝게 빛났다. 행사에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아우르는 현지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 수천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빛나는 트리 앞에서 셀카를 찍고 웃으며 즐거워했다. 트리 점등과 함께 베들레헴에는 축제 분위기가 돌아왔다. 거리 곳곳에도 화려한 조명 장식이 달렸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알리는 안내문도 눈에 띄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지 보석 디자이너 나디야 하즈분은 "트리가 돌아오고 진정한 의미의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올해 크리스마스가 평화롭다면 전 세계에 좋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BBC에 말했다. 전쟁 기간 조용한 성탄절을 보냈던 베들레헴에서 시 당국은 최근 휴전 합의를 계기로 축제를 다시 열기로 했다. 전 세계 순례객과 관광객도 한동안 발길이 끊겼던 베들레헴에 서서히 돌아오는 분위기다. 지난 2년간 대부분 비어 있던 지역 호텔도 예약이 늘고 있다. 마헤르 카나와티 베들레헴 시장은 BBC에 "지난 2년은 크리스마스도 일자리도 없는 침묵뿐이었다"며 "우리는 관광으로 먹고사는데 관광이 '0'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카나와티 시장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기에 축제 재개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누군가는 적절하지 않다고, 또 누군가는 적절하다고 할 수도 있다"면서도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기에 멈추거나 취소되어서는 안 되므로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5.12.06. 16:25

인도 관광지 나이트클럽서 화재…여행객 등 23명 사망

인도 관광지 나이트클럽서 화재…여행객 등 23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인도 휴양도시 고아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모드 사완트 고야주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늘은 고아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날이다. 아르포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23명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 프레스 트러스트가 당국자들을 취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고아 북부 지역인 아르포라의 한 클럽에서 자정 무렵 발생했으며 사망자 중에서는 관광객도 포함돼 있다. 사완트 주총리는 사건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3∼4명의 관광객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5.12.06. 16:25

[뉴욕증시-주간전망] 파월, 산타 불러오나…FOMC·오라클·브로드컴 주목

[뉴욕증시-주간전망] 파월, 산타 불러오나…FOMC·오라클·브로드컴 주목 (뉴욕=연합뉴스) 최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8~12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오는 9~10일 열리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좌우될 전망이다. 일단, 시장은 최근 미국의 노동시장이 약해졌다는 점을 들어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지난 5일 뉴욕장 마감 직후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7.2%로 반영했다.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가까운 시일 내 FFR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파월 의장을 포함한 수뇌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핵심은 12월 이후의 금리 경로다. 파월 의장의 입이 중요한 이유다. 앞서 파월 의장은 10월 FOMC 모두발언에서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말했고, 시장은 빠르게 냉각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다면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아니라면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겪을 전망이다. 투자자는 이번 금리 결정에서 어느 정도의 찬성, 반대가 있었는지 의견의 '분열' 수준도 챙겨봐야 한다.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와 매파(통화정책 긴축 선호) 간 분열이 심하다면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는 장담할 수 없다. 경제전망요약(SEP)에 담길 '점도표'(dot plot)도 주목해야 한다. 점도표는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통해 앞으로 몇 번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를 시사한다. 서투이티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스콧 웰치는 "시장은 이미 다음 주 인하를 거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인하 결정 자체가 추가 랠리의 촉매가 되기는 어렵다"면서 "2026년도 금리 경로에 대해 얼마나 더 비둘기파적으로 말하느냐에 더 민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젤러스 인베스트먼츠의 CIO인 마이클 로젠은 "연준이 이렇게 심하게 (의견이) 분열된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며 "얼마나 분열됐는지가 연준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CIO인 토니 로스는 "연준의 인하 여부는 이미 가격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 중요한 건 연준의 가이드라인"이라며 "이번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듯하다"고 했다. 노무라의 선진국 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세이프는 "시장은 연준이 12월에 인하를 선택하지 않을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인하가 이뤄질 경우 반대표가 얼마나 나오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FOMC 앞두고 주목해야 할 만한 지표로는 9일에 나오는 ADP 주간 고용증감(4주 평균),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있다. JOLTS를 통해 기업의 구인, 해고가 어느 정도로 수준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12일에는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공개석상에 오른다. 이들을 통해 FOMC에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 실적도 있다. 오라클·시놉시스(10일), 브로드컴(11일)의 실적으로 현재 AI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오라클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관심이 모여있다. 오라클은 지난 9월 수주잔고(RPO)가 4천550억달러(약 671조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브로드컴도 중요하다. 브로드컴의 실적은 주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AI 서버·데이터센터 증설 속도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브로드컴은 AI 산업의 '선행지표' 또는 '체온계'로 분류된다. 브로드컴의 실적 가이던스가 높아진다면 빅테크의 자본지출도 늘리겠다는 신호다. AI 분야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는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은 꼭 챙겨봐야 한다. 코스트코도 11일 실적 발표에 나선다. 투자자는 이를 통해 미국 핵심 소비층의 소비 여력을 파악할 수 있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12월 8일 뉴욕 연은 기대인플레이션 - 12월 9일 11월 전미 자영업자연맹(NFIB) 기업 낙관지수 ADP 주간 고용증감(4주 평균)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 12월 10일 3분기 고용비용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기업 실적: 오라클, 시놉시스 - 12월 11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기업실적: 브로드컴, 룰루레몬, 코스트코 - 12월 12일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06. 15:25

[특파원시선] 'FIFA 평화상' 트럼프, 내년엔 노벨평화상 받을까

[특파원시선] 'FIFA 평화상' 트럼프, 내년엔 노벨평화상 받을까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수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한 이 행사에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주최국 정상들이 참석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신설된 FIFA 평화상(Peace Prize)의 초대 수상자로 결정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전 세계의 평화·단합을 증진하는 데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준 특별한 개인"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발표했다.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비슷하게 생긴 황금빛 트로피에 메달, 인증서까지 받았다. 진행 요원이 가져온 메달은 누가 걸어주기도 전에 집어 들더니 자기 목에 걸면서 '셀프 수여'했다. FIFA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평화 공헌을 인정한 것은 완전한 '억지'는 아니다. 실제 그는 국제 분쟁을 막거나 중단시키려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 본인은 그간 8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한다. 최근 워싱턴DC에 아프리카 민주 콩고와 르완다 대통령을 불러 양국간 오랜 분쟁 종식에 합의하는 '워싱턴 협정' 체결식을 성대하게 치르기도 했다. 곧 4년째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아있지만, 이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들여 종전 중재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평화상을 받으면서 "내 인생에서 큰 영예 중 하나"라며 자신만을 위해 차려진 무대를 즐겼다.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노벨평화상에 대한 아쉬움도 여전히 크게 묻어나 보였다. 그렇다면 그는 노벨평화상을 내년에는 받을 수 있을까. 혹여 우크라이나 전쟁을 깔끔하게 끝낸 뒤 노벨평화상을 받으면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의 더욱 거칠어진 '입'이 그 가능성을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궁지에 몰리자 특유의 강경 발언 빈도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워싱턴DC 주 방위군 피격 사태 후 갑작스레 미네소타주의 소말리아인 이민자 커뮤니티를 노골적으로 공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네소타가 지역구인 여성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을 향해선 "쓰레기"라고 모욕했고, 해당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는 게 당연하며 그가 25년 전 시민권을 취득했음에도 이를 취소하고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여기자를 향해 "돼지"(Piggy), "멍청하다"(Stupid) 등 원색적 조롱도 서슴지 않았고, 자동서명기를 활용한 대통령 문서를 모두 무효화하겠다면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난 수위도 부쩍 끌어올렸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패해 레임덕에 빠질 거라는 위기가 엄습해오자 지난해 대선에서 재미를 본 포인트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 재활용하려 한다는 느낌이다. 노벨위원회가 지난 10월 트럼프 대신 베네수엘라 철권통치에 맞선 그 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면서 남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통치자들이 법치를 유린하고, 자유로운 언론에 침묵을 강요하며 사회를 권위주의 통치, 군사화로 몰아붙이는 이런 똑같은 추세를 세계적으로 목격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06. 15:25

[시리아 재건현장] 현지 전문가 "상황 불완전하지만 기회 많아"

[시리아 재건현장] 현지 전문가 "상황 불완전하지만 기회 많아" 한·시리아 포럼서 "다양한 규제 대비, 현지인 협업해야" 제언 (베이루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는 현지 사정이 아직 불완전하다면서도 한국 기업이 철저한 대비를 거쳐 진출할 경우 사업적으로 큰 기회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베이루트의 주레바논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시리아 비즈니스 포럼 2일차 행사에서 이코노미스트 카람 샤르는 "물살을 시험해보되 너무 깊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에 상황을 살펴보지도 않는다면 큰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며 "적절한 부처를 통해 적절한 상대와 소통한다면 많은 기회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외교부는 앞서 4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시리아 경제장관, 통신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럼 1일차를 열었다. 2일째 일정은 안전 등 문제로 이날 베이루트의 대사관에서 진행했다. 샤르는 시리아 알레포대학교를 졸업해 컨설팅업체 '카람샤르자문'을 설립한 현지 전문가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 현대로템,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한국 업체와 기관의 중동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샤르는 현재 시점에서 시리아와 무역을 구상하는 데에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로 제재와 금융거래 두 가지를 꼽았다. 제재와 관련해 샤르는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는 속도가 미처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빨랐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시리아에 관심이 있는 주변 걸프 국가가 백악관을 압박하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를 테러지원국가에서 해제하는 데에 20개월이 걸렸지만, 시리아의 경우 이 과정이 신속히 진행돼 이르면 이달 내로 발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미국이 부과한 여러 제재 중 핵심인 '시저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Caesar Act·시저법)이 조만간 미국 의회에서 완전히 해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시저법에 따른 제재 부과를 180일간 유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법은 건설, 에너지, 금융, 항공 등 분야의 거래를 사실상 차단하는 방식으로 옛 시리아 정권을 고립시켰는데,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축출된 후 알샤라 대통령이 미국에 협력하는 상황인만큼 이에 따른 제재 부과를 한시적으로 정지해 재건 사업을 돕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다만 샤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저법 제재 유지를 원한다는 점이 변수라며 실제 발표가 이뤄질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알샤라 대통령이 이끌었던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됐던 점 등을 들어 새 정권에 대한 의심을 늦추지 않는 상황이다. 샤르는 또 알샤라 대통령이 경제 발전과 관련해 집권 초기 민영화, 무역 자유화,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일관적인 비전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대통령실과 각 부처간 정책 방향에 일부 혼선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우디, 카타르 등이 시리아 정부와 대형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아직 정보통신기술 등 부문에 실질적으로 사업이 시작되기보다는 부동산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편 샤르는 시리아 은행 부문이 경제 회복 과정에 병목 지점이 되고 있다면서도 시리아 중앙은행이 글로벌 기업 금융거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카타르국립은행(QNB) 알바라카은행 등 주변국 민간은행을 통해 상황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가 시리아 금융거래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요청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봤다. 샤르는 "나라면 (시리아 측에서) 예전 파트너보다 한국 기업의 진출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현지에서 관계를 맺고 거래를 트면서 거래를 시작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샤르는 한국 기업들을 향해 "시리아 상황은 복잡하지만 규제와 리스크를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유능하고 성실한 기업들을 향한 기회가 열려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는 현지인들과 협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06. 15:25

미국 앵커리지 동쪽서 규모 7.0 지진 발생

미국 앵커리지 동쪽서 규모 7.0 지진 발생 (서울=연합뉴스) 7일 오전 5시 41분 49초(한국시간) 미국 앵커리지 동쪽 569km 지역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외국 관측 기관 등을 인용해 전했다. 진앙은 북위 60.36도, 서경 139.55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상뉴스

2025.12.06. 14:25

홍명보호 결전지 어떤 곳…항일운동 흔적·韓기업 대거 밀집

홍명보호 결전지 어떤 곳…항일운동 흔적·韓기업 대거 밀집 1·2차전 과달라하라, 1918년 안창호 머문 '테킬라·마리아치의 고장' 3차전 몬테레이, 한국 교민 최다 거주하는 '멕시코 산업 수도 심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앞둔 홍명보호의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결전지 두 곳은 모두 한국과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내년 6월 12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같은 곳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난다. 이어 25일엔 몬테레이의 BBVA(베베우베아)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 과달라하라, 107년전 안창호 선생 머문 제2의 도시 광역권 인구 밀집 규모 기준 멕시코시티에 이은 제2의 도시로 불려 온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州) 중심도시(주도)다. 사포판을 비롯해 주변 광역도시권으로 묶인 지역까지 합하면 멕시코 통계청(INEGI)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인구는 520만 명가량이다. 중앙고원 지대에 위치해 전반적으로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지만, 여름에는 다소 덥고 습한 편이다.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실리콘밸리'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술 산업 중심지 중 하나다. 멕시코 3대 연구개발(R&D) 센터가 입지하고 있다. 현재 시 정부는 국제공항과 만사니요 항구 등 물류 분야 이점을 살려 다국적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멕시코 주민들에게 '과달라하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아 달라고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테킬라'와 '마리아치'라는 답이 가장 먼저 돌아온다. 과달라하라를 품은 할리스코가 전 세계적 인기 주종인 테킬라와 멕시코 전통 유산이자 음악 밴드인 마리아치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멕시코 최고 미남·미녀가 사는 곳'이라는 주장을 부연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 과달라하라는 한국에는 조금 더 특별한 지역이다. 지구 반대편 대륙에서 항일 운동 정신을 발견할 수 있는 사적지가 있어서다. 과달라하라 도심 한복판에 있는 프란세스 호텔은 1917∼1918년 멕시코 순방길에 올랐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숙소였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안창호 선생은 멕시코 곳곳을 훑으며 한인들과 접촉한 뒤 미국 입국 허가를 얻기 위해 과달라하라에 머무르다가 북부 노갈레스로 이동해 국경을 넘었다. 한국 정부는 그 흔적을 기억하고자 2017년 프란세스 호텔 측과의 협의를 통해 안창호 선생 체류 사실을 기록한 현판을 내부에 달았다. 이곳에는 한국 교민과 주재원 등 1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 식당도 다수 영업 중이다. 인근 사포판에는 미군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해 전장을 누빈 돈 로베르토(96) 옹의 보금자리도 있다. 돈 로베르토 옹의 자택은 한국 육군 지원으로 준공했다. 베로니카 델가디요 과달라하라 시장은 "우리 도시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한국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이 위대한 축구 축제를 즐길 날이 점점 가까워져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 몬테레이, 한국기업 밀집한 美니어쇼어링 핵심 과달라하라와 '제2의 도시' 타이틀을 다투는 몬테레이는 북부 누에보레온주(州) 중심도시(주도)로, 최근 수년 새 멕시코 내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곳이다. 텍사스주와 인접한, 멕시코에서 가장 '미국화'한 도시이자 소득 수준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광역권 인구는 50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곧 발표될 최신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55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게 누에보레온주 정부 추산이다. 건조한 기후이지만, 5∼10월 요란한 우기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몬테레이는 '멕시코 산업 수도의 심장'으로 불린다. 지리적 이점 때문에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지 이전) 효과를 노린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 기아와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내에서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몬테레이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까지 아우르면 한국 업체는 500여 개로 추산된다. 자연스럽게 한국 교민과 주재원 수도 급격히 불었다. 약 4천5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수도인 멕시코시티(3천500명 상당)보다 큰 규모다. 정상구 멕시코한인회장은 최근 "몬테레이에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분관 설치가 절실하다"며 교민 염원을 담은 서명 청원서를 당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대사관 측 역시 국정감사 등을 통해 분관 개설 필요성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여기서 치러지는 한국 대표팀 경기에는 당장 수많은 관광객과 응원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몬테레이는 멕시코시티발 인천행 아에로멕시코 직항편이 급유와 승객 탑승 및 화물 처리 등을 위해 중간에 기착하는 곳이다. 반대로 인천에서 오는 멕시코 직항편으로도 멕시코시티를 거쳐 비교적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반드시 경유 편을 이용해야 하는 과달라하라보다는 접근성 면에서 약간 더 양호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06. 14:25

美국방 "韓같은 모범동맹은 특혜…자기역할 못하는 동맹엔 후과"

美국방 "韓같은 모범동맹은 특혜…자기역할 못하는 동맹엔 후과" 국가안보전략 우선순위 소개하며 동맹에 국방비 지출 확대 주문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한국처럼 자기방어를 더 책임지는 "모범 동맹"에는 혜택을 주되 국방비를 늘리지 않는 동맹에는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이스라엘, 한국, 폴란드 등을 미국의 국방 지출 확대 요구에 부응한 "모범 동맹들"로 칭하고서 "우리로부터 특혜(special favor)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 방위를 위해 자기 역할을 여전히 못 하는 동맹들은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 지출에 쓰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미 정상 간에 합의해 지난달 13일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에 명시된 내용이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의 연설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미국의 외교·안보 목표와 그 달성 방안을 큰 틀에서 제시한 국가안보전략(NSS)을 공개했다. NSS는 미국 본토와 서반구 방어, 인도태평양에서 대만 방어와 중국 억제를 우선순위로 명시하고서 이를 위해서는 동맹이 자기 지역의 방어를 주로 책임지고 집단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SS는 미국이 유사 입장을 가진 동맹들과 "분담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여기에 협력하는 국가들을 "상업적 현안에서 더 우호적인 대우, 기술 공유, 국방 조달"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NSS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마땅하게 서반구와 인도태평양을 우선하는 동안에도 다른 지역에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 동맹들은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동맹들은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에서 위협이며, 그리고 물론 한반도에는 북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혼자 전부 대응할 수 없으니 동맹들이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더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06. 14:25

[인&아웃] 美, 이번엔 '마두로 사냥'? 그 결말은

[인&아웃] 美, 이번엔 '마두로 사냥'? 그 결말은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선임기자 = 미국은 1989년 12월 20일 새벽 2만 4천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파나마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정당한 이유'로 명명된 이 작전의 목표는 파나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마약 소탕이었다. 하지만 속셈은 파나마 운하 조약 보호와 미국에 비협조적인 실권자 마누엘 노리에가의 축출이었다. '노리에가 사냥'이란 별칭이 붙은 것은 이 때문이다. 2025년 12월 이번엔 베네수엘라에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군은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에서 19차례에 걸쳐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해 최소 76명이 사망했다. 미 공군기는 베네수엘라 해역 외곽을 시위 비행하고, 포드 항모전단은 카리브해로 이동 중이다. 상륙준비단까지 투입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민병대 총동원령을 내리고 GPS 교란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이 과거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워 군사력을 투입한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다. 명분은 마약카르텔 척결이지만, 진짜 표적은 따로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표적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다. 베네수엘라가 경제 제재를 피하려 중국·러시아와 급격히 밀착하며 미국의 반대 축으로 이동한 것은 트럼프에겐 전략적 위협 신호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채권국이자 에너지·통신 인프라 투자국이다. 더욱이 트럼프에겐 국내 사정도 골칫거리다. 연방정부 셧다운 후유증과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층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외부 위기는 정치적 압력을 분산시키는 탈출구가 된다. 의회의 승인 없이 강행한 미국의 군사작전은 국내 정치에서 돌파구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향후 전개 상황은 ▲ 제한적 공습 지속 ▲ 단기간 집중적 군사행동 ▲ 지상전 돌입 등 3갈래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베네수엘라가 전국에 분산 배치한 게릴라 전력은 미국에 쉽사리 굴복하지 않겠다는 항전 의지로 비친다.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군사 개입은 신속하게 시작됐지만, 결말은 늘 변수에 따라 달라졌다. 대표적 사례가 베트남이다. 파나마 군사작전은 노리에가 체포까지 2주 만에 끝났으나, 그 후유증은 30년 넘게 지속됐다. 베네수엘라는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국제적 관계 속에 얽혀있다. 이러한 패턴은 중남미 역사에서 되풀이돼왔다. 자원의 발견은 번영이 아닌 외세의 개입을 불렀고, 독재와 부패 구조는 민주주의를 갉아먹었다. 20세기 칠레와 니카라과, 파나마에서 그랬고, 이제 베네수엘라에서 반복되고 있다. 강대국의 명분은 언제나 근사했지만, 그 후과(後果)는 오롯이 약소국의 몫이다. 중남미가 겪은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경제 다각화 실패는 외부 충격에, 법치의 부재는 독재에, 외교적 편향은 강대국 개입에 쉽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번 베네수엘라 상황은 이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종우

2025.12.06. 14:25

'노킹스' 확산 와중…美 내무부 "트럼프 생일엔 국립공원 무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전국적 ‘노킹스(No Kings)’ 집회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을 미국 내 국립공원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날로 지정했다. 6일(현지시간) CBS와 NBC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미 내무부는 기존의 국립공원 무료 입장일이었던 마틴 루터킹 주니어 데이와 노예해방일(Juneteenth)을 제외하고, 대신 ‘국기의 날’과 겹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과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생일 등을 무료 입장일로 지정했다. 내년부터 무료 입장일에서 제외되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와 노예해방일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 무료 입장일로 지정됐다. 양일 모두 흑인 인권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날짜다. 새로 지정된 국립공원 무료 입장은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게만 적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지난달 25일 국립공원의 연간 이용권과 개별 입장권 가격을 외국인에게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의 가격은 미국인과 영주권자에게는 80달러가 적용되지만,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는 3배 이상 비싼 250달러가 적용된다. 433곳의 국립공원 가운데 외국인이 많이 찾는 11곳에서는 외국인에게 1인당 100달러의 입장료를 더 받기로 했다. 여기엔 한국인이 많이 찾는 그랜드캐니언·옐로스톤·요세미티·로키마운틴·에버글레이즈 등 대표 관광지들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항상 미국 가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미국 납세자들은 공원을 계속해서 저렴하게 이용할 것”이라며 추가 입장료는 공원의 관리와 유지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공원 433곳의 총면적은 8500만 에이커(약 344만㎢)로 한반도 면적의 15배와 맞먹는다. 지난해 연간 국립공원 방문객은 3억명에 달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5.12.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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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연봉 6800만원"…AI시대, 英·美 뜨는 뜻밖 직업

“AI 공장을 짓기 위해선 수십만 명의 전기기사·배관공·목수가 필요합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 10월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 연설 중)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영국·미국 등에서 직업 이동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사무·전문직 대신 배관공·전기기사·건설 기술자 등 블루 칼라 기술직으로 말이다.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가에 따라 직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영국에선 대학 대신 칼리지(16세까지 의무 교육을 마친 후 대학 입시 준비나 전문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 가는 2년제 교육기관)와 직업학교를 선택하는 청년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인 유나이티드 칼리지 그룹(United Colleges Group)에선 최근 3년간 공학·건설·빌트 환경 과정 등록률이 9.6% 늘어났다. 반면 대학 학부 등록률은 2023~2024학년도에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며 10년 만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고등교육통계청이 밝혔다. 한 칼리지 대표는 “AI 확산과 학비 부담이 겹치며 손으로 하는 기술직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기술직으로 진로를 바꾸는 청년의 사례도 늘고 있다. 런던의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 컬리지(CWC)에 다니는 한 18세 배관공 교육생은 “AI와 협업하겠지만, 현장 판단과 손기술은 인간 몫”이라며 고령화된 노동시장 속에서 기술직 수요가 지속할 것이라고 통신에 말했다. 한 20대 열펌프 설치 기사는 “새벽에 고장 난 보일러를 AI가 고쳐주지 못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학을 가지 않고 학자금 빚 없이 20대 초반에 연 3만5000파운드(6805만원) 이상을 벌고, 집을 산 청년의 사례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서 소개됐다. 최근 영국 최대 노총(TUC)이 자국민 2600명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이 “AI가 일자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 답했으며, 특히 25~35세의 불안감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고임금 전문직 대신 상대적으로 AI 자동화 가능성이 낮은 기술직을 택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AI가 치명타를 주는 구체적인 직업군을 두고 아직까지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영국 정부는 경영컨설턴트·법률가 등 일부 전문직을 AI 대체 위험군으로 분류했다. 반면 영국 국가교육연구재단(NFER)은 2035년까지 미숙련 직무 300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전문직·준전문직 수요가 오히려 늘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청년층(20~24세) 실업률은 2024년 말 7.5%에서 2025년 8월 9.2%로 상승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22~25세 고용률은 2022년 하반기 정점을 찍고는 내려 앉았다. 현재는 고점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코드 작성·기본 분석 등 체계화된 지식 기반 업무가 AI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와 함께 직업학교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비영리기관인 내셔널 스튜던트 클리어링하우스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직업학교 입학률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직업학교 유니버설 테크니컬 인스티튜트(UTI)의 신규 입학률도 11% 증가했다고 한다. 실리콘밸리 배관 훈련센터에는 교사·사무직·회계사 출신 등 화이트칼라가 배관공·냉난방 기사로 전직한 사례도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명문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배관공이 되어 수입이 3배로 늘었다는 한 40대의 사연을 전하며 “AI 때문에 사무실에서 현장으로의 이동이 가속되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5.12.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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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젊은층에 스며들었다, 美·유럽 극우의 섬뜩한 'AI음악'

유럽과 미국에서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극우·외국인 혐오 성향 음악이 주요 스트리밍 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네덜란드의 ‘We Say No, No, No to an Asylum Center’(우린 난민 시설에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곡이다. AI가 생성한 보컬을 사용한 이 곡은 지난달 스포티파이 글로벌 바이럴 차트 1위에 올랐다. 가사는 “모든 국경을 열어, 우리나라는 위험에 처해 있다”는 식의 반난민 정서를 강하게 드러낸다. 제작자인 JW ‘Broken Veteran’은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전통적 음악 훈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표현 수단을 주는 도구’이며, ‘음악 창작의 민주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곡은 며칠 뒤 스포티파이와 유튜브에서 모두 삭제됐다. 스포티파이 측에선 ‘권리자의 요청 때문’이라는 설명만 내놨다고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가 전했다. 이에 제작자는 자신의 계정이 해킹됐다고 반발하며 새로운 반(反)난민 메시지의 노래를 곧 다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곡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바이럴 차트 상위 10곡 중 8곡이 극우·외국인 혐오적 AI 생성곡이라고 독일의 대표적 주간지 슈피겔이 1일 전했다. 슈피겔은 “플랫폼 알고리즘의 취약성과 AI 탐지 시스템의 한계가 결합한 ‘거의 완벽한 폭풍’”이라고 지적했다. 스포티파이가 이미 1년 동안 7500만 곡의 ‘스팸성 트랙’을 삭제했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성향을 담은 AI 콘텐트는 아직 그대로인 셈이다. 다른 국가에서도 극우 성향의 AI 음악이 퍼졌다. 독일에선 이민자 비하적 표현을 담은 60년대풍 AI 슐라거 팝, 프랑스에선 선거 기간마다 등장하는 AI 생성 혐오송, 미국에선 극우 활동가를 추모하는 AI 보컬 버전의 곡 등이 확산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AI 성능 향상으로 “이제는 인간과 AI 음악을 97% 구분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고 한다. 문제는 단순히 스트리밍 플랫폼에 그치지 않는다. 틱톡의 ‘use-this-sound’(사용자가 직접 추가한 음악이나 인기 음원을 동영상 제작에 활용하는 기능)를 통한 확산 방식이 특히 악용되고 있다. 한 온라인 음악 전문매체는 “극우 오디오가 밈 형태로 위장해 젊은 층에 스며드는 ‘오디오 기반 극단주의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겉만 보면 일반적인 춤·퀴즈·개그 영상 같아 보이지만, 배경음악에는 난민 혐오나 인종차별 메시지가 담긴 곡이 삽입돼 의도치 않은 극단주의 노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스포티파이 또한 책임을 피할 순 없다. “즉각적 오프라인 위험을 초래하는 폭력 선동 콘텐트”만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플랫폼의 규칙 때문에 극우 메시지의 정치적 선전송은 규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매일 5만 곡이 업로드되는 AI 음악 홍수 속 정치적 조작 가능성·자동 추천 시스템의 불투명성·검열 기준 부재 등 구조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5.12.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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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논란' 광고 시드니 스위니, 침묵 깨고 "증오에 반대"

'인종주의 논란' 광고 시드니 스위니, 침묵 깨고 "증오에 반대" "사실이 아닌 꼬리표 붙어…침묵이 분열 심화한다는 것 깨달았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종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청바지 광고를 촬영한 미국 유명 배우 시드니 스위니(28)가 침묵을 깨고 자신은 증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주간지 피플에 따르면 스위니는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청바지와 그 브랜드를 좋아해서 그랬을(광고를 촬영했을) 뿐"이라며 "어떤 사람들이 그 광고와 연관 지으려 한 견해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바지를 좋아해서 평소 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다닌다는 스위니는 "솔직히 반응에 놀랐다"며 "많은 사람이 나에게 사실이 아닌 동기와 꼬리표를 붙였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항상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나는 증오와 분열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스위니는 그간 침묵을 유지해오다 이 사안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자기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언론 보도에 절대 반응하지 않는 것이 제 입장이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이 여론 분열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게 만들었다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에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이어주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은 지난 7월 스위니를 모델로 기용한 청바지 광고에서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을 가졌다"는 카피를 내세워 인종차별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메리칸이글은 청바지를 뜻하는 진(Jeans)이 유전자를 뜻하는 진(Genes)과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이용해 일부러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는 지금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놨다"며 "청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힘내라 시드니!"라고 글을 올리면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다. 스위니가 모델이었던 청바지는 실제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일부 제품은 동나기도 했다. 아메리칸이글은 이 광고로 2분기에서 시장 전망치였던 21센트를 훌쩍 뛰어넘는 45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위니가 주연을 맡아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아메리카나'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였다. 스위니는 어맨다 사이프리드와 함께 주연한 내년 개봉 예정 영화 '하우스메이드'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고 피플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06. 12:25

남아공 호스텔서 총기 난사…어린이 포함 12명 사망(종합)

남아공 호스텔서 총기 난사…어린이 포함 12명 사망(종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호스텔에서 괴한의 총기 난사로 1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SABC방송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5분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서쪽 애테리지빌 타운십(흑인 집단거주지)의 솔즈빌 호스텔 바에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총상을 입은 25명의 피해자 중 3세 남자아이와 12세 소년, 16세 소녀 등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10명은 현장에서,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사망했다. 부상자도 13명으로 집계됐다. 범행 동기와 사상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 중이며 도주한 괴한 3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남아공은 인구 약 6천300만 명 중 매년 2만 명 넘게 살해될 정도로 살인 사건 발생률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특히 최근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남아공 살해 사건 피해자 5천727명 가운데 최소 2천559명이 총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12월 전체 살인 사건 피해자는 6천953명에 달하고 이 중 2천886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2025.12.06. 11:25

"구글 추격에 '코드레드 발령' 오픈AI, 챗GPT 업데이트 앞당겨"

"구글 추격에 '코드레드 발령' 오픈AI, 챗GPT 업데이트 앞당겨" 이용자 감소 추세 노림수…"코드명 '마늘' 새 LLM도 준비 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의 맹추격에 중대경보(코드레드)를 내린 오픈AI가 챗GPT 새 버전 공개를 앞당겼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당초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던 GPT-5.2의 출시일을 오는 9일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출시일은 개발 과정이나 서버 용량 등 문제로 일부 변동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오픈AI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제미나이3 프로가 높은 성능과 '나노바나나 프로' 등의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을 앞세워 이용자 수를 늘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챗GPT 이용자는 여전히 경쟁 모델과 견줘 압도적인 수준이기는 하지만,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의 집계를 보면 1년 전만 해도 87%에 달했던 챗GPT의 생성AI 트래픽 점유율은 12월 초 71.3%까지 감소했지만, 제미나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7%에서 약 3배로 늘어나 15.1%를 기록했다. 오픈AI는 새 버전의 조기 출시로 이런 추세가 고착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제미나이3프로는 이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곧바로 정상을 차지했다. 인류 지능의 최후 보루를 자임하는 박사급 추론 능력 벤치마크 'HLE'(Humanity's Last Exam)에서도 25.3%였던 GPT-5를 큰 폭으로 제치고 38.3%를 기록했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사내에 중대경보 상황임을 선언하면서 다른 업무를 일단 접고 챗GPT 모델 개선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올트먼 CEO는 사내에 공개한 메모에서 곧 출시될 새 추론 모델이 내부 평가에서 제미나이3 프로를 앞서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크 첸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CRO)도 최근 일부 동료들에게 '마늘'이라는 코드명을 붙인 새 대형언어모델(LLM)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오픈AI는 업데이트 일정 변경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06. 11:25

젤렌스키 "트럼프 특사와 통화…종전회담 다음 단계·형식 합의"

젤렌스키 "트럼프 특사와 통화…종전회담 다음 단계·형식 합의" "실질적·건설적인 논의"…8일엔 런던서 영·프·독 정상과 회동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길고, 실질적인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윗코프 특사 등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는 진정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측과 솔직하게 협력을 지속할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회담을 위한 다음 단계와 형식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과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전후 안보 체제 구축 방안을 놓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사흘째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4일부터 플로리다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협상팀은 전날 이틀째 회담을 마친 뒤 주말인 6일에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합의를 위한 실질적 진전은 러시아가 긴장 완화와 살상 중단 조치를 포함해 장기적 평화에 대한 진지한 의지를 보여줄 준비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윗코프 특사 등과의 통화를 "실질적",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많은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그는 "유혈 사태 종식을 보장하고, 러시아의 3번째 침공 위협을 제거하고, 과거 여러 차례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우려 등 핵심 사안에 대해 빠르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메로우 서기 등 우크라이나 협상단으로부터 자세한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화로는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없기에 아이디어와 제안들에 대해 협상단과 상세히 작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접근 방식은 "평화, 안보, 재건을 위한 중요한 모든 것이 작동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8일에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빅3' 정상을 만나 미국과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대해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8일 런던 회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안전보장을 해주려 미국 측과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걸린 문제는 유럽 전체의 안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등에 가해진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규탄하며 "러시아는 긴장 고조의 방식에 갇혀 있으며 평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러시아가 평화를 이루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06. 10:25

美압박 받는 베네수엘라서 마두로 정치일대기 영화 제작돼

美압박 받는 베네수엘라서 마두로 정치일대기 영화 제작돼 "노동자 출신 대통령 역정 스토리"…집권 정당성 호소 선전물 관측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마약 밀매 차단을 위시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에 직면한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의 정치 일대기를 담은 영화가 등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6일(현지시간) 전국 주요 극장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야레에서 미라플로레스까지'를 상영한다고 밝혔다고 국영방송 베네수엘라TV(VTV)와 친(親)정부 일간 엘우니베르살이 보도했다. 이 영상물은 노조위원장 출신 마두로 대통령의 정계 입문부터 대통령궁(미라플로레스) 입성까지의 역정을 담은 일종의 '전기 영화'라고 한다. '미래를 위한 예술가들'이라는 단체에 소속된 제작자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베네수엘라 좌파 지도자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1999∼2013년 재임)과 처음 대면한 이후 겪은 "중대한 순간들"을 스크린에 풀어냈다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 영화 제목에 나오는 야레는 미란다주(州)에 있는 산프란시스코 데 야레 교도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노조 위원장 시절이던 1993년 12월에 산프란시스코 데 야레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차베스를 처음 만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관급 장교였던 차베스는 1992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투옥된 상태였다. 이 영화는 시리즈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지난달 23일 마두로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일부 에피소드가 초연됐다고 VTV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영화에 대해 "베네수엘라 지도자는 한 사람이 아니었고, 차베스도 아니었으며, 지금의 저도 아니다"라며 "이런 사실은, 이 시대와 앞으로도 대적할 상대 없는 우리 민족에게 허리케인 같은 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마두로에 대한 전기영화 제작과 대중 상영에는 베네수엘라 현 정부에서 집권 정당성을 선전하며 국민 여론을 환기하려는 맥락이 담긴 것으로 읽힌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에서의 부정 개표 논란 속에 올해 1월 3선 임기를 개시했다. 이 과정에서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를 중심으로 한 '반(反) 마두로' 전선의 저항과 민심 동요에 부닥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마차도는 오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마두로는 또 자신을 '마약 밀매 집단 우두머리'로 규정한 미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사임 압력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은 수십 년 새 최대 규모의 병력을 카리브해 일대에 증강 배치한 뒤 '마약 운반선'이라고 판단한 선박을 폭격해 80여 명을 숨지게 했다. 여기에는 생존자들에 대한 2차 공격으로 '전쟁범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사례까지 포함돼 있다. 동시에 미국 정부는 최근 정상 간 통화에서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통첩을 마두로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가 보도하기도 했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내 지상 작전 전개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CNN방송은 양국 간 정치적 긴장 장기화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불면증과 불안 증세 같은 정신건강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현지 주민과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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