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나탄즈 핵시설 입구 건물 최근 공격 받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최근 공격받았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는 이날 "가용한 최신 위성 사진을 토대로 이란의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 입구 건물에 최근 어느 정도 피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이어 "방사능 영향은 예상되지 않는다"며 "이미 지난해 6월 분쟁 당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농축시설 자체에는 추가적인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부통령 겸 원자력청(AEOI) 청장은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나탄즈 핵시설을 2차례 공습했다며 국제법 위반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이란에 있는 어떠한 핵시설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징후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벙커버스터 폭탄 등으로 공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이들 시설에 대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타격을 개시하며 이란의 핵프로그램 중단과 핵무기 보유 저지를 공격 명분으로 들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3.03. 4:26
伊총리 "우크라 전쟁이 촉발한 위기, 중동 사태로 가중"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국제사회의 위기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안사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미·이란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기가 커진 시기에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적인 상황이 우려된다"며 "그것은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초래한 결과인 국제법의 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 이웃 국가를 고의로 공격했을 때 혼란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하면서 국제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더 큰 충돌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멜로니 총리는 "이란이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은 나아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에 이란이 반격에 나서면서 나흘째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은 물론 이웃 중동 국가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 등에 대한 보복을 이어가면서 이번 사태에 직접 연루된 국가만 11개국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3.03. 4: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WHCA가 올해 만찬의 주빈이 되어달라고 아주 정중하게 요청해왔다”며 백악관 기자단 만찬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또 출입기자들이 이제 내가 진정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한 명이며 많은 이들의 말처럼 역대 최고(G.O.A.T)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기에 초대 수락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자신이 역대 최고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쓴 표현인 ‘G.O.A.T’는 ‘Greatest Of All Time’의 준말이다. 그는 또 “역대 가장 위대하고 뜨겁고 장엄한 만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만찬은 백악관 기자단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하며 만찬 참석을 첫 임기 4년 내내 건너뛰었다. 2기 취임 직후인 작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전에 마지막으로 이 만찬에 불참한 대통령은 1981년 암살 시도 피해 직후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언론사들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고, AP통신 기자들의 백악관 취재를 제한하는 등 언론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단 만찬 참석은 놀라운 전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에도 정·재계 거물들의 사교모임 ‘알팔파 클럽’ 연례 만찬에 참석하는 등 2기 임기가 진행되면서 워싱턴DC의 저녁 모임에 다시 발을 들이는 점에 주목했다. WHCA 회장인 웨이지아 장 CBS 뉴스 기자는 성명에서 “대통령이 우리 초대를 수락해 기쁘게 생각하며 그를 맞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3.03. 4:08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이름을 딴 암호화폐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사나에 토큰’(SANAE TOKEN) 관련 업체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암호화폐 발행사는 암호화폐 교환업자 등록 등 필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지난달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홈페이지(japanisbacksanaet.jp)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사진과 함께 “사나에 토큰은 단순한 밈이 아니라 일본의 희망”이라는 문구가 게시돼 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밤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려 “이 토큰에 대해 승인한 적도 없다”며 자신과 무관한 암호화폐임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름 탓인지 여러 오해가 있는 듯한데 이 토큰에 대해 나는 전혀 모른다”고 강조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3.03. 4:07
미국의 이란 공격이 중장기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협상을 주도해온 미국이 중동 전선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면서 중재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 우크라이나 남부 물류 거점인 오데사 지역의 항만과 교통 인프라를 집중 공격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물 창고와 도로용 컨테이너 등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혹한기 동안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왔으나, 날씨가 풀리면서 물류 거점으로 공격 대상을 옮기는 양상이다. 오데사 지역은 지난달 23일에도 드론 공습을 받아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업계에 따르면 오데사 항구의 수출 능력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최대 30% 감소했다. 이처럼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우크라이나에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미·러·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도 불투명해졌다. 미국이 사실상 또 다른 전쟁 당사자가 되면서 적극적인 중재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중동 긴장 고조로 협상 장소가 변경될 수 있지만, 아직 취소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세 차례 진행된 3자 협상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가 영토 문제에서 추가 진전이 어렵다고 보고 협상 중단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약 70%가 3자 협상이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협상이 지연될 경우 미국의 군사 지원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이 ‘4∼5주’ 이상의 중장기전을 시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무기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방공망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우크라이나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이란 장기전이 우리의 가용 방공 자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역시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도입해왔으나 최근에는 상당 물량을 자체 생산으로 대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의 대러 지원을 부각하며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하는 분위기지만, 미국의 반이란 기조가 곧바로 대러 압박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크라이나 정치분석가 볼로디미르페센코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에 취한 조치를 중국과 러시아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트럼프와 푸틴 사이의 상호 인식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3.03. 3:46
미·이란 충돌에 대만 에너지 비상…경제계 "대응조치 시급"(종합)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아시아 주요 경제권의 에너지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대만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다. 홍콩 성보일보는 3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아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아시아 국가 중 대만이 가장 먼저 '가스 부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중동산 원유가 아시아로 향하는 핵심 수송로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 역시 해협 봉쇄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문은 대만 경제연구원 자료를 인용해 대만의 원유 비축분은 약 120일분이지만, 천연가스 비축량은 11일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대만은 전체 에너지의 9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유의 약 60%, 천연가스의 3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발전용 연료에서 LNG 비중이 높은 전력 구조를 감안할 때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전력 수급 차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만 경제계에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대만 전국상업총회 쉬수보 이사장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석유와 천연가스는 국가 안보 사안"이라며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되며 정부가 에너지 수급 조정 방안을 국민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만의 천연가스 재고가 8일분에 불과하다고도 밝혔다. 반면 중국은 육상 비축 원유로 약 115일을 버틸 수 있고, 러시아·카자흐스탄에서 들어오는 파이프라인 공급은 단기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일본도 각각 200일 이상 전략 비축유를 보유해 단기 충격은 흡수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성도일보는 "장기적인 중동 전쟁이나 해협 봉쇄는 글로벌 공급망과 금융시장에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에너지 안보가 아시아 각국 경제 안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3.03. 3:26
"이란정권 약화, 中에 단기적 충격·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기회" 전문가 "에너지 안보 등 단기 충격 있겠지만 이란의 대중 의존 커질 것" 中 대응, 수사적 수준 그쳐…"이란 문제 中 핵심이익과 동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 충돌로 중동 정세가 혼란에 빠져들면서 이란의 우방이자 미국의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의 중동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혼란 등으로 중국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란의 대중 의존도를 높이는 등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외교적 수사 외에 실질적 도움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문제가 중국의 핵심이익과는 동떨어져 있다며 중국이 이란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 취약한 경제 상황서 에너지 안보 위협…'일대일로' 균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들면서 중국은 당장 에너지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고 원유 수입량의 약 3분의 1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중동 지역 분쟁 격화와 그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한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란은 중국에 저렴한 석유 공급원이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대상인 이란으로부터 공식적으로는 석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으나, 제3국 경유 환적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출량의 약 80%를 구매하는 것으로 원자재 정보 업체 케이플러는 분석했다. 중국의 전체 석유 수입량 중 이란산 비중은 약 13%로 추산된다. 미국 컨설팅회사 롱뷰글로벌의 드워드릭 맥닐 수석정책분석가는 2일(현지시간) CNBC 기고에서 "유가 상승은 산업비용 상승과 경제 전반에 걸친 새로운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제재 조건 아래 할인가로 이란산 원유에 의존해온 중국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며 "단기적으로 걸프지역 불안정은 중국에 실질적인 경제적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지리적 요충지이자 중국의 중동지역 내 핵심 전략 파트너였던 이란에서 중국이 추진해온 각종 투자 프로젝트도 불투명해졌다. 중국은 2021년 안정적 원유 공급을 받는 대가로 25년간 이란의 금융, 통신, 항만, 철도, 의료, 정보기술 등 분야에 4천억달러를 투자하는 전략 협정을 맺는 등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이란 지도부 제거에 따른 이런 투자 프로젝트의 동결은 중국 국유부문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 장기적으로는 기회? "이란 對중국 의존 커질 것"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이 이러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충분히 대비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 정유사들은 작년 말 현재 12억∼14억 배럴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3개월까지 버틸 수 있는 양이라고 라디오 프리 유럽/라디오 리버티(RFE/RL)가 보도했다. 중국은 또한 이란 외에도 러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했으며 최근 수년간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도 높여왔다. 맥닐 롱뷰글로벌 분석가는 "중국 정유사들은 여러 파트너를 상대로 (원유 구매를) 재조정함으로써 제재와 공급 중단에 적응해왔다. 이 시스템은 공급 충격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충격으로 전체 경제가 마비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중국이 2021년 이란과 체결한 25년간 4천억달러 투자협정의 실제 이행 규모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란 정권 약화가 중국에 기회일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지도부 혼란이 이어지고 정권이 바뀌게 되더라도 이란의 대중 의존도는 줄어들기보다는 커질 가능성이 크며, 그에 따라 이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맥닐 분석가는 "'새로운 이란'에서 기회를 얻고자 하는 서방 기업들은 전 세계 신흥시장에서 중국과 해 온 것과 비슷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란이 국제 제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통합된다면 미국 기업의 기대와 달리 중국은 이란에서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위기는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흐메드 아부두후 연구원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전인 지난달 27일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나 내부의 소요 사태로 이란 정권이 약화할수록 이란은 외교적, 경제적, 기술적으로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최대 압박이 가져올, 의도치 않았지만 중요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지역 분쟁으로 미국의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전략적 이익이다. 아부두후 연구원은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은 작으며 미국과 이란 관계는 협상과 제한적 군사 충돌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 간헐적 긴장 고조는 미국의 걸프지역 태세 유지를 위한 전략 비용을 높이고 인도·태평양에서 중국과의 대치를 방해하며, 미국의 군사·재정 자원을 서서히 고갈시킨다. 이는 미국의 패권 약화라는 중국의 글로벌 전략 목표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 수사적 지원 외 사실상 '뒷짐'…"이란 문제, 中 핵심이익 아냐"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 갈등 국면에서도 중국은 이란에 수사적 지원 이상의 것은 제공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이란 문제는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는 거리가 있는 데다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이란 말고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와 이스라엘과도 경제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한 전통적으로 구속력 있는 군사·안보 동맹을 맺지 않는 비동맹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에번 파이겐바움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부소장은 "중국은 핵심적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타국의 대외 방위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베이징의 핵심 안보이익은 먼 곳이 아닌 동아시아에 있다"며 "중국은 중동에서 이란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튀르키예, 이스라엘과도 생산적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 에너지센터의 조셉 웹스터 선임연구원도 "중국의 이익은 이란보다는 아랍 국가 쪽에 더 기울어져 있다. 아랍 국가들은 중국에 석유를 공급하며 중국이 판매하려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주요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RFE/RL에 말했다. 상하이의 민간 싱크탱크 상하이 림팩 전략국제연구소의 넬슨 웡 대표는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 기고에서 "중국의 가장 시급한 전략적 목표는 (대만과의) 통일이며 이 목표가 실현되기 전에 미국과 전면적인 대립을 심화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은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웡 대표는 중국이 이란 문제에서 직접적인 참여는 자제하면서 공격받는 국가와 정상적인 국가간 관계를 유지하고 유엔에서 정치적·외교적 지원을 제공하면서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경제적 교류를 지속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슷한 접근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3.03. 3:26
중동 동맹국 방어위해 '이란 전쟁 개입' 고민하는 프랑스 프랑스 외무 "비례적 방식으로 동맹국 방어 준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이란의 공격을 받는 중동 내 동맹국들의 방어를 위해 이번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BFM TV에 출연해 동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비례적인 방식으로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이번 전쟁은 우리가 방위 협정이나 군사 기지 등으로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역내 여러 국가를 분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개입할 권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동맹국 방어 강화와 장비 제공을 위해 외교적 채널을 통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장관은 프랑스 라팔 전투기가 중동 내 프랑스 군기지 상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동원됐다고도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등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일 이란 공격에 가담하지 않은 프랑스군 주둔 아랍에미리트(UAE) 기지도 이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프랑스는 1995년 UAE와 맺은 방위 협정의 일환으로 현지에 군사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당일 프랑스와 영국, 독일 정상은 공동 성명을 내 "해당 지역에서 우리와 동맹국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란의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원천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필요하고 비례적인 방어적 행동을 포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가 취할 수 있는 방어적 조치에 대해 국제위험 컨설턴트이자 역사학자인 스테판 오드랑은 일간 르피가로에 "프랑스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중동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장관에 따르면 이번 전쟁의 영향권에 든 중동 국가에는 현재 최소 40만명의 프랑스인이 체류 중이다. 바로 장관은 이날 BFM TV 인터뷰에서 이들 중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세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드랑은 자국민 안전이 보장된 이후라면 "중동 국가들과 방위 협정을 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가 이 UAE 기지에 미사일 포대를 늘리거나 전투기 편대를 배치하는 등 방어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선 군사 자원을 사전 배치하고, 현지 주둔 중인 미군·이스라엘군과 협조해야 한다고 오드랑은 덧붙였다. 다만 프랑스 개입의 실효에 대해선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발사한 수백 발의 미사일이 이란을 타격한다면 프랑스 미사일이 큰 차이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역 장군인 크리스토프 고마르도 프랑스군 개입 여파에 대해 전날 라디오 프랑스 앵포에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전쟁으로 프랑스를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3.03. 3:26
유럽, 이란 사태에 또 에너지 위기 맞나…금리인하 전망↓ 기름·가스값 급등에 인플레 우려 재점화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유럽 에너지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에 시장은 올해 금리인하 기대를 거둬들였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며 "이같은 분쟁이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ECB 목표치 2.0%보다 높다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무릅쓸 만한 환경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7%로 목표치를 밑돌았으나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2.3%였다. 유럽에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물가가 폭등한 바 있다. 이후 물가 안정 역시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도했다. 최근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다시 커졌다. 유럽 국가들은 노르웨이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원유와 천연가스를 수입에 의존해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특히 취약하다. ECB는 2023년 12월 발표한 시나리오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와 천연가스 운송이 3분의 1 차단되면 국제유가가 당시 배럴당 80달러에서 50% 넘게 오른 1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른 상태를 유지하면 유로존 물가가 0.4%포인트 더 뛰고 경제성장률은 0.1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전날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가스거래 허브인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4월물은 이란 공습 이전 ㎿h(메가와트시)당 31.96유로에서 이날 오전 한때 58.66유로로 2거래일 만에 80% 넘게 뛰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ECB가 정책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금융시장에서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지난달 27일 약 50%였으나 현재 거의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군사작전이 얼마나 길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 분석가 홀거 슈미딩은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국내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에너지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가격 상승에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4주 안에 유럽 경제가 위기를 맞을지, 회복 과정의 일시적 장애에 그칠지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 전쟁에 4∼5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3.03. 3:26
10년전 '난민 위기' 재연될라…중동 전쟁 불길에 유럽 긴장 EU "현재로선 대량 이주 징후 없지만 상황 주시" 이란 인구 9천만중 10%만 탈출해도 금세기 최대 규모 난민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3일(현지시간) 나흘째에 접어들며 중동 곳곳으로 번지자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 중동 불안정은 곧바로 피란민 양산 사태로 이어질 수 있고, 이들 난민의 상당수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으로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은 2015년 시리아 내전 격화로 촉발된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몸살을 앓은 전력이 있는 터라 이번 전쟁이 자칫 또 다른 난민 위기를 부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리아 내전이 격화된 2015년 이래 유럽 국가들이 수용한 시리아 난민은 약 170만명이다. 독일 등 일부 국가는 당초 시리아 난민을 환대했으나 난민 수용에 따른 재정 부담, 사회 통합 문제 등으로 점차 반난민 정서가 고조되며 유럽 각국에서 극우 정당들의 세력 확장으로 이어졌다. 이란의 경우 인구가 9천만 명에 달해 내전 초기 시리아 인구 3천만명의 3배다. 이란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도 수백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이란의 불안정이 심화하면 2015년 난민 사태를 뛰어넘는 수백만 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몰릴 것으로 관측한다. 추후 무력 충돌이 잦아든다 해도 이미 서방의 오랜 제재로 심각해진 이란의 경제난과 안보 환경은 장기적으로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수백만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날 가능성이 있고, 이들의 행선지는 현실적으로 유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에서는 고물가와 실업률 급등 속에 중산층이 빠르게 줄며 이미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경제적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란 인구의 10%만 이주를 선택하더라도 이는 금세기 최대 난민 이동과 견줄 수 있고, 이란 인구의 4분의 1이 고국을 등진다면 전 세계 난민 인구가 최대 7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그누스 브루너 유럽연합(EU) 이민 담당 집행위원은 2일 "이란의 외부 국경에서 대규모 이주민 발생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중동의 파트너 국가, 국제기구와 긴밀히 접촉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3.03. 3:26
트럼프 "美英 견고한 관계 달라졌다"…스타머와 최대 균열 스타머, 총리직 위기 속 보수-진보 진영 이중 압박 英여론조사서 美 이란공격 반대 49%, 지지 28%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에 영국군 기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않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거듭 겨냥하며 두 정부 간 균열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미영 관계는) 역대 가장 견고한 관계였다"며 "이제 우리는 유럽 다른 국가들과 아주 강한 관계다"고 말했다. 더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가장 굳건하다고 믿었던 미·영간 '특별한 관계'가 이토록 큰 위험에 처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고, 그가 높이 평가한 다른 국가는 프랑스와 독일이라고 전했다. '특별한 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윈스턴 처칠이 혈맹과 같은 양국 관계를 지칭한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타머 총리를 향해 "그는 썩 도움 되지 않았다"고 직격하면서 "그럴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 영국에서 그런 걸 보리라고는 정말 몰랐다. 관계가 분명히 예전 같지 않다는 데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이란 공습 이전부터 미국은 차고스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글로스터셔 페어퍼드 공군기지를 사용하기를 바랐지만 스타머 정부는 국제법 위반을 들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미국의 공습 이후엔 이란의 반격에 대한 방어 작전에는 전투기를 띄웠고 이란 미사일 발사 원점에 대한 '방어적' 작전에 영국군 기지를 내주기로 했다. 미국의 이란 선제공격에는 반대하고 이란이 중동 다른 지역에 보복 공습하는 것에만 대응한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2일 하원에서도 "우리 정부는 상공으로부터(공습을 통한)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제 공습에 영국군 기지를 내주지 않은 결정과 관련해서는 "우리 모두 이라크전의 실수를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노동당 토니 블레어 정부는 최우방국과 동맹 관계, 국제법상 정당성, 당내·국내 반대 여론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은 끝에 이라크전 참전을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스타머 총리는 "이란의 충격적인 대응은 우리 국민, 우리 국익, 우리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스타머 총리로선 그간 중도화 전략으로 진보층 지지 기반이 크게 흔들려 위기를 맞은 가운데 취임 후 최대 성과로 꼽히는 트럼프 정부와 원만한 관계가 훼손될 수 있는 딜레마 끝에 내린 선택이다. BBC 방송은 일단 노동당 하원의원들은 전반적으로 스타머 총리의 판단에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스타머 총리는 좌우 양쪽의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제1야당 보수당과 우익 영국개혁당은 정부가 미국·이스라엘을 훨씬 더 명시적으로 지원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데이비드 울프선 보수당 예비내각 법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국제법은 이란과 같은 폭압적이고 독재적인 정권을 필요시 끝낼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도 성향의 원내 제3당 자유민주당과 좌파 녹색당, 중도좌파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당별로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좀 더 비판적이다. 잭 폴란스키 녹색당 대표는 BBC와 인터뷰에서 "총리가 트럼프에 맞서 영국이 자립하도록 하는 데 이토록 무능하다는 게 놀랍다"고 비판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3일 영국 성인 4천132명을 대상으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물은 결과 49%가 반대하고 28%는 지지했다. 미국에 영국 공군기지를 사용해 이란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도록 허용한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한 문항에도 50%가 반대, 32%가 지지했다. 영국이 이란 사태에서 거리를 두기를 바라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3.03. 3:26
트럼프, 백악관 기자단 만찬 참석키로…"나를 역대최고로 인정해서" 언론과 대립각 속 1·2기 통틀어 첫 참석…"기자들에게 놀라운 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 참석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WHCA가 올해 만찬의 주빈이 되어달라고 아주 정중하게 요청해왔다"면서 백악관 기자단 만찬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또 출입기자들이 이제 내가 진정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한 명이며 많은 이들의 말처럼 역대 최고(G.O.A.T)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기에 초대 수락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자신이 역대 최고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쓴 표현인 'G.O.A.T'는 'Greatest Of All Time'의 준말이다. 그는 이어 "역대 가장 위대하고 뜨겁고 장엄한 만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만찬은 백악관 기자단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그러나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만찬 참석을 첫 임기 4년 내내 건너뛰었으며 2기 취임 직후인 작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전에 마지막으로 이 만찬에 불참한 대통령은 1981년 암살 시도 피해 직후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언론사들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고, AP통신 기자들의 백악관 취재를 제한하는 등 언론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단 만찬 참석은 놀라운 전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에도 정·재계 거물들의 사교모임 '알팔파 클럽' 연례 만찬에 참석하는 등 2기 임기가 진행되면서 워싱턴DC의 저녁 모임에 다시 발을 들이는 점에 주목했다. WHCA 회장인 웨이지아 장 CBS 뉴스 기자는 성명에서 "대통령이 우리 초대를 수락해 기쁘게 생각하며 그를 맞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3.03. 2:26
[영상] 3천만원 드론 vs 60억원 요격탄 '소모전'…미·이란 전략은? [https://youtu.be/MaLm6jTirCE] (서울=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저비용 자폭 드론과 고가 요격미사일이 맞붙는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탄약이 먼저 바닥나느냐, 미국이 고비용과 반전 여론의 압박에 먼저 한계에 도달하느냐가 전쟁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이후,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등을 겨냥해 연이은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은 방공망으로 이를 막아내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소모전의 핵심 딜레마는 극심한 '비용 비대칭성'입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주력 자폭 드론 '샤헤드-136'의 대당 가격은 약 2만 달러(약 3천만 원) 수준입니다. 반면 이를 요격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은 1발당 약 400만 달러(약 59억 원)에 달합니다. 패트리엇이 90% 이상의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더라도, 방어 측이 고가의 요격탄을 빠르게 소진할수록 지속 능력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걸프 지역에서는 이미 재고 소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방어 속도가 유지될 경우 카타르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나흘 치에 불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카타르 국제미디어오피스(IMO)는 지난 3일 "패트리엇 재고는 충분하다"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문제는 '현재 재고'를 넘어 '재보급 속도'에 있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PAC-3 체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생산량은 약 600기에 그쳤습니다. 개전 이후 중동에서 이미 수천 발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생산이 소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이 미 국방부와의 합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을 2천 기로 늘리기로 했지만,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미국 내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대이란 공습 지지율은 25%에 불과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MAGA' 진영 내에서도 해외 전쟁 개입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끝없는 전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러한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은 저비용 전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 스텔스 전투기와 순항미사일뿐 아니라 이란제 드론을 모방한 '저비용 일회용 자폭 드론'을 사상 처음 실전 투입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레이저 기반 대드론 요격 체계의 실전 테스트를 서두르는 등 저비용 방어 수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의 공격 역량이 언제 한계에 도달할지는 불확실합니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이 하루 400기가량의 샤헤드 드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란이 충돌 이후 1천200발 이상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며, 대부분이 샤헤드 드론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파괴력이 큰 탄도미사일은 전략적으로 아끼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이란 역시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개전 직후 러시아제 S-300을 포함한 핵심 방공망이 파괴되면서,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 영공을 사실상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 약 200기를 파괴하고 수십 기를 무력화했다고 밝혀, 이란의 장기 공격 능력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양측 모두 뚜렷한 강점과 약점을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는 '이란의 탄약 소진'과 '미국의 고비용·반전 여론' 중 어느 쪽이 먼저 한계에 도달하느냐를 두고 벌이는 인내력 싸움이 될 전망입니다. 미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요격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꺾어 작전 중단을 압박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양측의 소모전이 현재 강도로 지속될 경우, 머지않아 양쪽 모두 무기가 바닥나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작 : 전석우·김별아 영상 : 로이터·AFP·X @IranMillitaryIR·Telegram @Farsna·유튜브 The White House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석우
2026.03.03. 2:26
이란 보복에 미군 6명 전사…"공습경보 울릴 새도 없었다"(종합) 헤그세스 美국방 "불행히도 방공망 뚫고 들어오는 경우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서 지금까지 숨진 미군 6명이 모두 쿠웨이트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쿠웨이트 민간 항구의 임시 작전지휘소에 있었는데, 이란의 공습이 대피경보를 울릴 새도 없이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쿠웨이트 남부 항구도시 슈아이바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6명이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CNN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은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9시께 발생했다. 이란의 발사체가 방공망을 뚫고 컨테이너 구조물을 연결해 만든 임시 작전지휘소 건물의 중앙 부분을 직접 타격했다.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지휘소 내부는 새까맣게 그을렸고, 폭발 충격으로 벽체가 일부 떨어져 나갔다. 공격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진 탓에 장병들이 벙커 등으로 몸을 피할 수 있도록 대피경보를 발령할 새도 없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십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에 장병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미 중부사령부도 당초 3명이 전사했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면서 사망자 수를 조정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한 미군 장병들이 방공망을 뚫고 들어온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전사했다고 인정했다.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브리핑에서 "우리는 매우 뛰어난 방공망을 갖추고 있는데, 이따금 불행히도 (방공망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우린 그것을 스쿼터(squirter)라 부른다"면서 "그것이 요새화된 전술작전센터를 타격했는데 매우 강력한 무기였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쓴 '스쿼터'라는 용어는 '뿜다', '분사하다' 등의 뜻을 가진 동사 'squirt'에서 파생된 말로, 정식 군사용어는 아니다. 미군에서 방공망을 뚫고 들어오는 발사체는 보통 '리커'(leaker)나 '페너트레이터'(penetrator)라고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이번에 수습된 유해는 공습 이후 실종자로 분류됐던 장병들로 켄터키주 포트녹스에 본부를 둔 제1전구지원사령부 소속이라고 CNN은 전했다. 다만 정확한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가 앞서 작전 과정에서 1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힌 만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대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중·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미군 피해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래
2026.03.03. 2:26
중동 사태에 러·우 종전 빨간불…우크라 항만 드론 피습 미·러·우 3자협상 속개 불투명…美무기 우크라 공급 줄어들 수도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의 이란 공격이 중장기 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종전 논의를 이끌던 미국이 전쟁 당사자가 되면서 지지부진하던 협상은 동력이 더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새 우크라이나 남부 물류허브 오데사 지역의 항만과 교통 인프라 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물 창고와 도로용 컨테이너 등이 파손됐다. 혹한기 난방 차단을 노리고 에너지 시설에 폭탄을 퍼붓던 러시아는 날씨가 풀리면서 물류 거점으로 타깃을 옮기고 있다. 오데사 지역은 지난달 23일에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업계에 따르면 오데사 항구의 수출 능력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최대 30% 감소했다. 종전 협상과 무관하게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우크라이나에 추가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미·러·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이 불투명해졌다. 종전 논의를 이끌었던 미국이 전쟁 당사자로 뛰어든 탓에 당분간 적극적인 중재 여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일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협상 장소가 변경될 수 있지만 아직 협상이 취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3자 협상은 세 차례 논의에도 결정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모두 이미 동력이 고갈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영토 의제에서 더 진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종전협상 중단을 내부적으로 비중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발표된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인의 약 70%는 3자 협상이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3자 협상 자체가 한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연기되면 종전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미국이 '4∼5주' 이상의 중장기 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온 무기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공망 강화에 안간힘을 써온 우크라이나로서는 작지 않은 악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이란 장기전이 우리의 가용한 방공 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이란에서 샤헤드 전투 드론을 공급받았지만 최근 대부분 물량을 자체 생산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를 지원해왔다는 점을 부각하며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 내심 미국의 반이란 정서가 '반푸틴'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당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정치분석가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키이우인디펜던트에 "트럼프가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에 대해 한 것을 그대로 중국과 러시아에 할 수는 없다"며 "다만 트럼프와 푸틴 간 상호 인식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3.03. 2: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에 붉은 반점이 포착되며 건강 이상설 등 여러 추측이 불거진 데 대해 미국 백악관은 연고 탓이라고 해명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백악관 주치의가 처방한 예방적 피부 치료의 일환으로 목 오른쪽에 매우 흔한 연고를 사용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 치료법을 일주일 동안 사용하며, 붉은 기운은 몇 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이 연고가 무엇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부터 치료를 시작했는지, 어떤 상태를 예방하려는 목적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사진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을 근접 촬영한 사진에 커다란 붉은 반점이 보여 관심이 쏠렸다. 앞서 지난달 19일 미국 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회의 때도 트럼프 대통령의 목에 붉은 반점이 포착된 바 있다. 작년 4월 건강검진 당시 작성된 의료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되지 않은 피부 질환을 위해 필요에 따라 '모메타손' 연고를 사용 중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올해 6월 생일이 지나면 80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해 건강 이상설이 자주 불거진다. 지난해 9월에는 오른쪽 손등에 멍이 들고 발목이 부어있는 모습으로 건강 상태에 대한 온갖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3.03. 2:22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중동 질서 재편을 두고 벌이는 일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왕정국가에 더해 이란까지 포함하는 친미 연합을 꿈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新)중동(New Middle East)’과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으로 이 지역에 자신들의 이슬람 혁명 신정 체제 확산을 꾀해 온 ‘구(舊)중동(Old Middle East)’ 이란 간의 싸움이란 평가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이란 전쟁을 어떻게 봐야 하나(How to Think About Trump’s War With Iran)’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란 성직자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트럼프의) 이번 노력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이란에서 자국 국민과 주변국을 향한 위협이 훨씬 덜한 ‘이슬람공화국 2.0(Islamic Republic 2.0)’이 탄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리드먼은 이란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시리아·레바논·이라크·예멘 4개 아랍 국가를 장악하기 위해 친이란 대리 세력을 육성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을 통해 이슬람 종파 간 분열을 조장해, 4개 국가에서 자유주의 개혁 세력을 약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2년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인 군사작전으로 변화를 맞이했다. 두 국가와의 잦은 무력충돌로 이란과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면서다. 시리아에선 친이란 아사드 정권이 2024년 무너졌고, 레바논에선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던 총리가 지난해 실각했다. 프리드먼은 “최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이 두 지역에서 환영받고 있는 것도 이란 영향력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드먼은 이란 내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환영하는 기운이 만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가장 인기 있는 구호 중 하나가 “가자지구도, 레바논도 아니다. 내 생명을 이란을 위해 바친다”라는 점을 들며 반미를 내세우며 대리 세력에 자원을 낭비하는 정권에 이란 국민이 분개한다고 전했다. 프리드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해 정권교체를 이룬다면 그가 구상하는 새로운 중동 질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서다. 아브라함 협정은 지난 2020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바레인·모로코 등이 체결한 외교관계 정상화 협정이다.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가 공통 조상으로 여기는 구약 성서 인물 ‘아브라함’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협정에 수니파 맏형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왕정국가와 시아파 맹주 이란까지 끌어들인 신중동을 트럼프 대통령은 꿈꾼다. 프리드먼은 “(신중동 구상을 통해) 이란에서 친서방적 성향이 표출되고 확산돼 자국민을 학살까지 하는 이란 정권의 분열적·극단적 이슬람 사상을 대체한다면, 중동 전체를 더 건전하고 포용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뿐 아니라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에 무차별 공격을 벌인 것에 대해서도 중동 전문가를 인용해 “구중동(이란)이 개방·포용의 신중동(트럼프 중동질서 구축 따르는 걸프국가)을 공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정권의 전복 가능성은 낮게 봤다. 개혁파 인사들이 현 정권을 압박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조건을 수용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고 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 전개라 평가했다. 프리드먼은 전쟁이 낙관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몰락해가던 이란 정권에 구명조끼를 던져줬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을 시작하기는 쉬워도 끝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지상군 투입 등을 통한 장기전으로 흘러 갈 경우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의 아픈 기억을 재연할수도 있다. 프리드먼은 “트럼프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다룬 기사 헤드라인에 ‘수렁(quagmire)’이란 단어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정권 약화로 다민족 국가인 이란에서 아제리·쿠르드 등 소수민족이 분리 독립을 내세울 경우 오랜 내전에 시달린 시리아처럼 국가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의외로 경제가 전쟁을 조기에 끝낼 수 있는 요인이 될거란 분석도 했다. 프리드먼은 “이란은 화폐가치가 벽지수준으로 경제가 붕괴 직전”이라며 “트럼프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을 경우 (이란과의) 협상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프리드먼은 중국에 대해선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이 대만에 제공한 무기 체계에 맞서 자국의 무기 체계가 얼마나 우월할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만 침공을 주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전투기와 미사일이 이란의 러시아제 대공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시키고 이란 고위 인사들이 제거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이란 약화로 사우디 등 중동 국가와 관계 정상화를 꿈꾸겠지만 이를 위해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지구를 강제 병합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2026.03.03. 2:19
중동 전역에 전쟁 불길…미 "매서운 타격 아직 시작도 안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속 11개국 휘말려…유럽까지 전선 확대 조짐 美, 14개국 자국민 대피령…트럼프 "지상군 울렁증 없어" "엄청난 탄약 보유" 美, '4~5주+α' 중장기전 시사…글로벌 경제·안보 '초비상'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개전 나흘째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로 비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핀셋 타격에 맞서 이란이 이스라엘은 물론 이웃 중동 국가들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와 동맹국 민간 시설에 대한 보복을 이어가면서, 3일(현지시간) 현재 이번 사태에 직접 연루된 국가만 11개국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여러 주에 걸친 작전을 예고하는 등 중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코너에 몰린 이란은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공식화해 중동을 넘어 글로벌 안보·경제에 이번 전쟁의 충격파가 확산할 전망이다. ◇ 이스라엘-이란 공방 격화 속 중동 10여개국으로 확전 나흘째로 접어든 전황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3일(현지시간) 이른 새벽부터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적대 선전 및 심리전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해온 테헤란 소재 국영방송(IRIB) 인프라를 전격 폭격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부와 지휘시설, 이란 방공망과 미사일·드론 발사시설 등을 다수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테헤란 골레스탄 궁전 일부가 폭발 충격으로 파손되는 등 수도 한복판에서 치열한 타격전이 전개됐다. 이로 인해 테헤란의 여러 지역에서 이날 오전 큰 폭발음이 들렸고, 테헤란 외곽 카라지와 중부 이스파한에서도 폭발 보고가 잇따랐다고 현지 매체들의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은 물론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동시다발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역내 곳곳에 쏟아부으며 전면적인 보복에 나섰다.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영토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 걸프 연안국에 자리 잡은 미군 주둔 기지와 서방 외교 시설들이 일제히 타깃이 됐다. 쿠웨이트의 미군 아리프잔 기지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 드론 10여 대의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외교단지 내 미국대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 보복하겠다"고 공언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 군기지 여러 곳을 공격했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들은 이라크 미군 기지를 상대로 하룻밤 새 28건의 군사 작전을 감행한 것은 물론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직 미국과 이스라엘 군사 시설만 노리고 있다"고 항변했으나, 두바이 등지의 관광지와 상업 시설에까지 이란제 발사체 잔해가 떨어지며 민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 시설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동 대응 방안까지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 ◇ 미 "진짜 거대한 파도는 아직"…4주 이상 중장기전에 무게 미국은 이번 대이란 군사 작전이 중장기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장대한 분노'(Epic Fury)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4~5주 정도를 예상했다면서도, 이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우리는 해낼 것이며, 미국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쟁을 지속할 군사적, 물질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어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우리의 고성능 무기 재고는 한계가 없으며 성공적으로 끝없는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과시했다. 나아가 "전임자들과 달리 나는 지상군 투입에 대한 울렁증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지상군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동시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장기전 수행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실제로 미군은 가공할 만한 화력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개전 첫 48시간 동안 미군은 B-1B, B-2 스텔스 폭격기를 비롯한 수백 대의 항공기와 2개의 항모전단을 동원해 1천250곳이 넘는 이란의 군사 표적을 초토화했다. 주요 타격 목표는 탄도미사일 기지, 해군 함정, 지휘통제(C2) 시설 등에 집중됐다.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들도 일제히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의회 브리핑에 앞서 "이란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미군의 가장 매서운 타격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며 이란 정권이 겪게 될 다음 단계의 고통을 경고했다. 이어 선제공격의 명분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타격 이후 이란이 미군을 공격할 것이라는 '임박한 위협'이 있었기에 의회 승인 절차 없이 합법적으로 선제타격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이라크전 같은 소모전은 아니지만, 특정 기한을 두지 않겠다며 이란의 무조건적인 굴복을 압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미국 방송에 출연해 "끝없는 소모전이 되진 않겠지만, 상황이 빠르고 단호하게 정리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몇 년에 걸친 장기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전 완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이란을 상대로 여러 주에 걸친 작전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에 보조를 맞췄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천연가스 생산 중단…글로벌 경제 휘청 가장 심각한 우려는 글로벌 경제의 숨통을 쥐고 있는 원유 수송로 문제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은 이미 최고조에 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에브라힘 자바리 장군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제 폐쇄됐다"며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고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막아 국제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이란 군함 및 잠수함 최소 11척을 수장시키며 맞대응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확산 중이다. 중재자를 자처했던 카타르마저 자국 영공을 침범한 이란 전투기 2대를 격추한 직후 천연가스(LNG) 생산을 전격 중단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 헤즈볼라 참전과 키프로스 피격…유럽으로 확대된 전선 중동 밖으로도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이란을 도와 전선에 합류한 헤즈볼라의 공격 범위가 지중해에 있는 유럽의 방어선 키프로스까지 미치면서 분쟁의 불씨가 유럽으로도 번졌다.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가 레바논발 드론 공격을 받자,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키프로스는 긴급 각료회의를 연기했고 그리스는 방어를 위해 호위함과 전투기를 급파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연합 방어선을 구축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등을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방어 목적'에 한해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여기에 이란의 주요 대리 세력으로 손꼽히는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전면 참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확전 양상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14개국 대피령과 미 본토 테러 공포…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상자 인명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내 사망자는 555명을 넘어섰고, 레바논에서도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 병력과 민간인을 합쳐 사망자가 1천500명을 넘었다는 민간단체 추정치도 나왔다. 이스라엘에서는 11명 숨지고 작전에 참여한 미군 6명이 전사했으며, UAE·바레인·쿠웨이트 등 걸프 연안국에서도 사상자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합참의장은 이번 충돌을 '주요 전투 작전'으로 규정하며 미군의 추가 희생이 불가피함을 시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려해 이란, 이스라엘, 이라크는 물론 사우디, 카타르, UAE, 이집트 등 중동 14개국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민간 항공편을 이용해 지금 당장 출국하라"며 최고 수위의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 본토 또한 테러 위협에 긴장하고 있다. 국토안보부(DHS)와 연방수사국(FBI)은 대테러 팀을 비상 대기시키고, 이란 연계 해커들의 대규모 사이버 테러와 본토 내 기습 표적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연방 의사당의 경비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배후에 친이란 성향의 테러 동기가 있었는지 수사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여론 역시 악화하고 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60%가 대이란 공격 및 지상군 파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3.03. 1:26
트럼프 목에 붉은 반점…백악관 "사용하는 연고 탓" 해명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에 붉은 반점이 포착돼 이를 두고 건강 이상설 등 여러 추측이 불거지자 사용하는 연고 때문이라고 백악관이 해명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 훈장 수여식 도중 사진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을 근접 촬영한 사진에 커다란 붉은 반점이 보여 관심이 쏠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는 성명에서 "대통령은 백악관 주치의가 처방한 예방적 피부 치료의 일환으로 목 오른쪽에 매우 흔한 연고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 치료법을 일주일 동안 사용하며, 붉은 기운은 몇 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 연고가 무엇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부터 치료를 시작했는지, 어떤 상태를 예방하려는 목적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9일 미국 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회의 때 사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목에 붉은 반점이 포착됐다. 작년 4월 건강검진 당시 작성된 의료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되지 않은 피부 질환을 위해 필요에 따라 '모메타손' 연고를 사용 중이라는 내용이 있다. 현재 79세로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은 고령으로 인해 건강 이상설이 자주 불거진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3.03. 1:26
이란 공격에 현지 동남아·남아시아 이주노동자 희생 속출 이스라엘·UAE·바레인서 필리핀·방글라데시인 등 5명 사망 중동서 2천400만명 일해…생명 위협에도 "귀국하면 생계 막막"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서 필리핀 등 동남아·남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의 희생이 속출하고 있다. 현지에 2천만 명 이상이 나가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에 떨면서도 일을 관두고 귀국하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기 때문에 대다수가 귀국을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에서 동남아·남아시아 이주노동자 5명이 희생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지난 1일 한 아파트 옆에 떨어진 이란 탄도미사일에 필리핀인 여성 간병인 메리 앤 데 베라(32)가 숨졌다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밝혔다. 2019년부터 이스라엘에서 일해온 데 베라는 자신이 돌보던 노인 환자를 근처 방공호로 데려가려다가 파편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했다. UAE 정부도 파키스탄·네팔·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3명이 이란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발표했으며, 바레인에서도 방글라데시인 조선소 노동자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동남아·남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는 무려 2천400만 명 이상에 달해 이 지역 노동력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대부분 건설 현장 노동자, 가사도우미, 간병인 등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면서 필요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역 출신 이주노동자가 워낙 많다 보니 이번 전쟁으로 이들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과 공포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12년째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 아니타 버티스타는 AFP에 "전에는 (미사일이) 땅에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죽고 있다"면서 이번이 그간 겪었던 어떤 무력 충돌보다도 "더 무섭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에도 이스라엘에서 일하던 태국인 이주노동자 46명이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수십 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다가 이 중 수 명이 억류 중 숨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날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파키스탄 등 관련국 정부는 각자 성명을 내고 전쟁의 영향을 받는 중동 지역 자국민의 소재를 주시하면서 대피·귀국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에 약 1천만 명에 가까운 자국민들이 거주하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현지의 인도 국민을 돌봐주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모디 내각은 또 모든 정부 부처에 "이번 사태로 손해를 입은 인도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고 실행 가능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한스 리오 칵닥 필리핀 이주노동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될 경우 중동에 있는 240만 명의 자국 이주노동자를 강제 귀국시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재 귀국을 희망하는 현지 노동자는 UAE에서 약 80∼100명, 또 이스라엘에서 비슷한 숫자 정도라고 전했다. 이번 같은 생명의 위협에도 대다수 이주노동자가 본국 가족까지 먹여 살리는 상황에서 귀국해 일자리를 잃으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기 때문에 귀국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 톤(35)은 SCMP에 이란의 공격으로 방공호를 드나들며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5년 계약 중 (겨우) 8개월이 지났다"고 말했다. 톤은 "고향의 가족들이 내게 의지하고 있고, 나는 언젠가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고 있다"면서 "지금 떠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우리 대부분인 이곳에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빅 레물라 필리핀 내무부 장관은 현지의 자국민 이주노동자를 대규모로 귀국시킬 경우 필리핀과 주재국에 모두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물라 장관은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UAE 의료·서비스 역량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3.03.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