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하늘길이 마비되면서 발이 묶인 관광객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이후 이날까지 중동 지역 항공편이 최소 1만1000편 취소되면서 100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요 관광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항공편 취소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두바이 당국은 고립된 여행객들의 숙박을 기존 조건대로 연장해주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호텔들이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현장의 불만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수천 명의 승객을 태운 크루즈선도 걸프만 해상에서 멈춰 섰다. 크루즈선 최소 6000척이 걸프만 인근 항구에 정박한 채 대기 중이며, 승객들은 사실상 선내에 갇힌 상태로 알려졌다. 일부 부유층은 사설 보안업체를 고용해 두바이를 빠져나가고 있다. 공항이 정상 운영 중인 오만·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해외로 빠져나가는 식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업체들은 대형 SUV 차량 수십 대를 동원해 두바이에서 육로로 4시간 반 떨어진 오만 무스카트나 10시간 거리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고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부자들의 '탈출' 행렬에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하는 개인 전세기 가격은 급등했다. 전세기 운용사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을 기피하면서 항공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데 따른 것이다. 개인 전세기 중개업체 '제트빕'은 무스카토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가는 소형 전세기 항공편 가격이 현재 8만5000유로(약 1억4600만원) 선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는 평소 가격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다른 전세기 업체 '알바젯' 역시 유럽행 항공편 가격으로 9만유로(약 1억5400만원)를 제시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전세기 항공편 가격은 최고 35만달러(약 5억13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3.02. 20:32
中우방 이란·베네수 때린 美…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 커져 9년 만의 방중 앞두고 긴장↑…시진핑, 어색함 속 트럼프 맞이할 듯 "오히려 전략적 관계 안정화 시도할 것" 전망도…대만 문제는 '변수'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對)이란 군사작전 이후 한 달이 채 안 남은 미중 정상 간 만남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중국의 전략적 우방으로 분류되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지는 회담이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매체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아라세 존스홉킨스-난징중미연구센터 국제정치학 교수는 SCMP에 중국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이자 원유 공급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잇단 공격 이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많은 하방 리스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새로운 진전이 없더라도 이번 방중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단행했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해 중국은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반발했다. 미국 워싱턴의 컨설팅사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파트너도 블룸버그에 "시 주석이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괜찮다고 느끼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조정해야 한다"라면서 이란 사태로 인해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추진으로 유엔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개최해 이란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중국 측이 취소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는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댜오다밍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SCMP에 "두 강대국 간 긴밀한 소통은 양자 관계와 세계 질서 안정에 도움이 된다"라면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글로벌 질서 수호와 국제 안보 수호 의지를 천명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미 대법원 제동으로 그의 '관세 카드'가 힘이 빠진 상황에서 미국의 정보력 및 군사 역량과 관련한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사태를 계기로 중미 관계가 오히려 안정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싱가포르의 중국어매체인 연합조보에 따르면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중국 외교부가 이란 사태 직후 '규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데 주목했다. 이를 통해 그는 중국이 절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사태가 미중 외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선딩리도 연합조보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고 이란을 공격한 이후에도 미중 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공동의 필요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미국은 중국에 체면과 실리를 챙겨주면서 양국 관계가 전략적 안정화에 진입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중동 위기가 이달 말까지 소모전 성격으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미중 정상 간 만남에서 주요 변수는 중동 보다는 대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표현을 보다 명확히 하는 등 수사적 조정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양국이 대만과 관련해 중대한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대만 매체는 지적했다. 창우웨 국가정책연구원 선임고문은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미중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부족하고 양측 모두 국내 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이나 대만 문제에서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3.02. 20:26
"미국, 중국 기업당 엔비디아 H200 7만5천개로 공급 제한 검토" "주요 中기업 희망 물량 절반에 못미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대(對)중국 수출 물량을 업체당 7만5천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만5천개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이 각각 엔비디아에 전달한 H200 희망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이 H200과 비슷한 성능을 가진 AMD의 'MI325' 제품을 구매할 때도 이 한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 내 대중국 강경론자들은 H200 등 고성능 AI 칩이 중국의 군사용 AI 역량 강화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미국 당국은 앞서 중국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텐센트를 중국군과 연계가 의심된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바이두와 알리바바에 대해서도 블랙리스트 등재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번 보도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으며, AMD와 담당 부처인 미 상무부의 산업보안국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200은 LLM(언어에 특화한 생성 AI)과 영상 처리 AI 등의 훈련에 폭넓게 쓰인다.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제품군보다는 연산 효율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중국 화웨이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이 뛰어나다. H200은 대중국 수출이 금지됐다가 작년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수출이 허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블랙웰 제품도 대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안보와 AI 주도권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H200만 수출을 허용하고 H200의 전체 대중국 수출량도 100만개로 제한했다. 수출 승인을 받는데도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된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AI 칩의 대중국 수출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수출 제한이 길어지면 중국이 대체 반도체를 개발해 미국의 AI 주도권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엔비디아 측의 논리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수출 물량 제한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 외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1% 가깝게 떨어졌다가 재반등해 한국 시간 3일 오전 11시28분 기준 2.93% 오른 상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3.02. 20:26
중국매체가 본 양회 키워드는…"내수·AI·거시정책·인적투자" 만성소비침체 타파 대책 고심…AI 거버넌스·인재 육성 투자 논의도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현지 매체들은 침체에 빠진 내수 회복과 인공지능(AI), 인적 투자 등을 올해 양회의 예상 키워드로 꼽았다. 3일 중국 '21세기 경제보도'는 중국 당국이 조만간 2026∼2030년 내수 확대 전략 실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4일 개막하는 올해 전국 양회에서 논의될 내수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저우미 중국 상무부연구원 소속 연구원은 내수 확대 전략 실시 방안에 대해 "주민 소득 증대와 소득 분배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주민 소득 총량 증대를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소득 분배의 합리성에 더 주목해, 상이한 소득 계층의 소비자들이 모두 상응한 소비 능력을 갖추게 해 소비 기초를 충실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우 연구원은 이어 "소비 제품과 서비스 공급 수량을 보장하는 동시에 다원화한 공급을 크게 늘려야 한다"며 "이는 기본 수요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더 제공해 소비의 외부 유출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서비스 소비 규모·영역의 확대와 상품·서비스 소비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소비 성장 동력 창출, 주거·양로·육아·의료 등 사회보장체계 개선도 중점 고려 사항이라고 짚었다. 내수 침체는 최근 수년째 중국 경제를 옭아매온 난점이었다. 중국 거시경제 주무부처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왕창린 부주임은 올해 1월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나라(중국) 경제 발전에서 수요 부족 문제가 비교적 두드러져 있고, 동시에 공급 불충분 문제도 존재한다"며 "공급과 수요가 더 높은 수준에서 동태적 균형과 선순환을 실현하도록 추동하고, '내수가 주도·소비가 견인·내생적 성장'의 경제 발전 모델이 더 형성되도록 촉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올해 경제 방향을 설정한 작년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와 지난달 27일 개최된 당 중앙정치국 회의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수 활성화와 공급 개혁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전국 양회에 앞서 개최된 올해 성(省)급 지역별 양회에서도 소비 촉진은 주요 화두였다. 톈진시나 광시좡족자치구 등에서는 돌봄 경제나 '정서(감정) 경제'로 대표되는 서비스 소비 활성화가 잇따라 부각돼 올해 전국 양회에서도 이 개념들이 주목받을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양회에서도 AI 분야 집중 육성 의지가 표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AI 플러스(+)'(AI와 각 산업을 결합하는 발전 전략) 심화와 전 산업 분야에 걸친 전방위적 역량 강화를 주제로 올해 첫 학습회의를 진행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기술 기반 강화를 위해 알고리즘 혁신과 고품질 데이터 공급 확대, 대형언어모델(LLM) 성능 향상, 신기술 선제적 배치를 주문했고, AI의 대규모 상업화 추진과 단말기·서비스 소비 확대, '지능형 에이전트' 산업 육성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응용 분야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AI 거버넌스 강화'도 특별히 과제로 언급됐다. 경쟁적인 AI 발전을 우선 주창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AI가 가져온 불확실성을 당국과 업계가 관리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경제참고보는 '거시정책의 적극적 역할'과 '인적 투자' 등을 올해 양화 예상 키워드로 지목했다. 매체는 증권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올해 중국의 재정이 필요한 재정적자와 부채 총규모 및 지출 총량을 유지하는 한편, 재대출과 금리 보조 등 방식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민간 투자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정책은 '적절한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내수·기술·녹색·노인 등 중점 분야 지원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지난해 15차 5개년계획 초안을 마련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강조된 '물적·인적 투자의 긴밀한 결합'에 대해선 "'물적 투자'보다 (인재·민생 등) '인적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올해 정책의 요점으로, 양회 기간 논의의 초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3.02. 20:26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냉전 종식 후 30여년 만에 핵탄두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유럽 안보를 소홀히 여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미국 없는 ‘유럽 독자 핵우산’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내 유일한 핵보유국인 프랑스는 지난해 또 다른 핵보유국인 영국과 핵공유 협정을 맺은 데 이어, 이날 독일과도 합동으로 핵전력을 운영하는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핵탄두를 탑재하는 전략핵잠수함(SSBN) 르테메레르가 배치된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핵)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숫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추측을 방지하기 위해 핵무기 숫자 정보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선언대로라면 프랑스는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핵탄두를 증강하는 것이다. AP통신은 프랑스가 핵탄두를 늘리는 건 92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90년대 초반 약 540기의 핵탄두를 가졌던 프랑스는 이후 자발적으로 감축에 나서 현재 약 290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4위 보유량이지만, 5000기가 넘는 러시아·미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향후 50년은 핵무기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2036년 ‘무적함(The Invincible)’이라는 이름의 신규 핵무장 잠수함을 진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내세운 핵전력 증강의 근거는 크게 3가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군사력 증강 ▶미국의 안보 우선순위 변경이다. 이 같은 요인을 유럽의 안보 위기로 규정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새 핵교리에 영국·독일·폴란드·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스웨덴ㆍ덴마크가 동참한다고 밝혔다. 핵탄두 증강이 유럽 자체 핵우산 계획을 위한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핵무기를 탑재한 자국 공군기의 동맹국 임시 배치를 허용하겠다며 유럽 국가들과 관련 협정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내 유일한 핵보유국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이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에 자국의 핵우산을 씌우겠다고 제안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핵우산 구축의 핵심파트너로 독일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전략시설 방문과 합동훈련 등 협력의 첫 단계가 올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달 13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핵우산 논의를 공식화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교리적 대화와 전략적 협력을 조율하기 위한 고위급 핵운영 그룹을 만들었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비롯한 국제법 의무를 지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억지력과 핵공유 체계를 대체하지 않고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90년 동독과 서독 통일 당시 미국·영국·프랑스·소련과 맺은 ‘2+4 협정’으로 핵무기 개발이 원천 차단됐다. 유럽에선 독일·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튀르키예 등 나토 회원국에 미국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 다른 유럽 국가도 마크롱 대통령의 뜻에 동조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안타깝지만 앞으로 몇 년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핵 증강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U를 탈퇴한 또 다른 핵보유국 영국도 같은 뜻이다. 영국은 프랑스와 핵공조를 진행 중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해 7월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한편 유럽은 미국의 이란 공격에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이 문제에 휘말리거나 관여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개별 동맹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원할 뿐”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도 이란의 중동 국가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미국의 이란 공격 동참엔 선을 긋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사용을 불허했다.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자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방어 목적’에 한해 기지 사용을 허용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2026.03.02. 19:48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값싼 드론과 고가 요격미사일이 맞서는 소모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로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고비용 방공망을 압박하며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눈덩이 비용과 반전 여론 때문에 미국이 먼저 후퇴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제 '샤헤드-136' 일회용 자폭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이 중동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계속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드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민간 건물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하고 있지만 딜레마에 처한 상황이다. 2만달러(약 2930만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달러(약 58억6000억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어서다. 값싼 무기가 훨씬 복잡한 위협에 대비해야 할 핵심 자원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모두 이르면 며칠, 길어도 몇 주 안에 무기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 전쟁에서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서 소모전 전략은 작전상 타당한 면이 있다"며 "방어하는 측의 요격 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꺾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블룸버그가 확보한 내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사용 속도를 유지할 경우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는 나흘 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정부는 물밑에서 조속한 종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미군이 그렇게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에 배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 생산량은 지난해 600기가량에 불과했다. 이번 전쟁 개시 이후 중동 지역에서 이미 수천 발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의 공세가 현재 강도로 유지된다면 며칠 내로 중동 내 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양측 모두 공격 무기가 바닥나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 반전 여론도 거센 상황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고립주의 성향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핵심 지지층 마가(MAGA)에서도 외국 전쟁 개입을 들어 지지 이탈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3.02. 19:31
인니·인도, 외환시장 개입…유가 급등·달러 강세 완화 시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유가 상승으로 인니 재정 부담 가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와 인도 통화당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화 강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윈 후타페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통화·증권자산관리 이사는 전날 성명에서 "BI는 현물환 시장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모두 지속해서 개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계속 관찰하면서 루피아 환율이 기초여건에 부합하도록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중앙은행(RBI)도 인도 루피화를 방어하기 위해 소규모 개입을 진행 중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뭄바이 외환 트레이더들이 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날 아시아 통화들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루피아화는 전날 달러당 1만6천845루피아까지 하락해 지난달 29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인 0.4%가 떨어졌다. 인도 루피화도 0.5%까지 하락하며 지난 6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대부분은 원유 순 수입국이어서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위험이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은 글로벌 투자자와 신용평가사들의 추가적 감시를 받는 인도네시아에 재정적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유 공급 (차질) 충격은 경제적 타격과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져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원화, 싱가포르 달러화, 인도 루피화는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수급을 중동에 의존해 온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전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 급등했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한 77.74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한때 12% 급등했으며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이번 공습이 지속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3.02. 19:26
케빈 김 전 주한美대사대리, 아세안대표부 대사 후보 지명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지냈던 한국계 미국 외교관 케빈 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주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사 후보로 지명됐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케빈 김 전 대사대리는 아세안 대표부 주재 미국 대표(대사로 통칭) 후보로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향후 연방 상원의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대사로 부임한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주한미국대사 대리로 부임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등을 조율했다. 그는 주한대사대리로 부임한지 70여일만에 다시 국무부로 복귀한 뒤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을 보좌하는 역할을 해왔다. 존스홉킨스대에서 학사,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국제관계학) 학위를 각각 받은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스티븐 비건 당시 대북특별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북미정상외교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세력이자 정치 기반인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의 일부 요인들과의 소통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3.02. 19:26
日노벨상작가 오에 겐자부로 소설 2편 발견…"등단전 쓴 습작" 도쿄대 학생 시절 집필한 듯…하숙집 주인이 오랫동안 보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현대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1935∼2023)가 도쿄대 재학 시절 쓴 것으로 추정되는 미발표 소설 2편이 발견됐다고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이 3일 보도했다. 오에의 자필 원고를 관리하는 도쿄대 문학부는 오에가 등단 전에 쓴 단편소설 2편의 육필 원고를 확인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소설 제목은 각각 '어두운 방으로부터의 여행'과 '여행으로의 시도'다. '어두운 방으로부터의 여행'은 3부로 구성되며 대학교 2년생인 주인공이 고고학을 전공한 교수의 초대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말미에 '1955.5.19'라는 날짜가 일본어로 기록됐다. 당시 오에는 20세였다. 아사히는 "소설 공모에 응모해 제목만 알려진 것을 제외하면 현존하는 오에의 소설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에 작품으로는 드물게 연애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 편이라고 해설했다. '여행으로의 시도'는 다리가 불편한 소년이 주인공이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부분에 '1957.5'라는 일자가 기재됐다. 그해 8월 월간지 '신초'에 게재된 작품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오에는 1957년 '사자(死者)의 잘난 척'을 발표했고, 이듬해인 1958년 '사육'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오에는 1969년 발표한 수필에서 학생 시절 쓴 습작은 소설 공모에 제출한 작품을 제외하면 모두 버렸다고 밝혔으나, 이 작품들은 오에가 하숙했던 집의 주인 여성이 보관해 왔다. 이 여성의 손자가 작년 11월 도쿄대에 작품 존재를 알렸고, 조사를 통해 오에 작품으로 확인됐다. 아베 겐이치 도쿄대 교수는 "설마 새로운 오에 작품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 사람의 독자로서 하늘이 준 선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사히는 "이후 나타나는 작품의 모티프가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오에 문학이 완성된 과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오에는 일본 사회의 불안한 상황과 정치적 문제에 대한 비판, 군국주의, 평화와 공존, 지적 장애를 가진 장남과의 공생 등을 주제로 많은 글을 발표했고, 국내외 여러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02. 19:26
日닛케이지수, 중동정세 악화에 또 하락…장중 57,000선 붕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는 3일 오전 11시 20분께 전날 종가 대비 약 2.5% 하락한 56,622를 기록했다. 전날 장중 한때 58,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날은 57,000선이 붕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원유 가격 상승과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엔/달러 환율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날도 소폭 올랐다. 오전 11시 20분 기준 환율은 전날 대비 0.3엔 정도 오른 157.3엔이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02. 19:26
"美정보당국, 이란 선제공격 정황못찾아"…트럼프 전쟁명분 논란 국토안보부도 "이란, 대규모 물리적 타격 가능성 낮아…사이버테러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미국의 자산을 겨냥한 선제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정황까지는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임박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을 타격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설명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ABC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전날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이란의 미사일과 대리 세력에 의한 '전반적인 위협'이 역내에 존재했다는 수준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발표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우리의 목표는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 역시 지난 주말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역내 미군과 동맹국을 상대로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모든 미국인에게 끔찍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테러 군대를 양성하는 나라가 악의적 의지로 세계를 갈취하도록 허용하는 그런 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라며 이란의 핵·미사일 위협을 공격의 근거로 거듭 내세웠다. 그러나 ABC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오는 2035년까지 앞으로 9년 동안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DHS) 정보분석국 역시 이란이 미 본토에 '대규모 물리적 타격'을 가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DHS 정보분석국은 보고서에서 이란과 친이란 대리 세력이 미국을 겨냥해 웹사이트 위·변조나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등 저강도 사이버 테러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란과 대리 세력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지속적인 표적 공격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보복 조치나 행동 촉구 선동을 확대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3.02. 19:26
中정협위원, 전국민 10만원 소비쿠폰 제안…"420조원 소비유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소비쿠폰을 지급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전국정협 위원이자 대형 사료기업 신시왕그룹 회장인 류융하오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분증을 기반으로 전 국민에게 차별 없이 소비쿠폰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 인구 14억명에게 1인당 500위안(약 10만6천원)을 지급할 경우 총 7천억위안(약 149조원) 규모가 된다"며 "이를 통해 약 2조위안(약 426조원)의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 1천400만개의 서비스업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각 지방정부가 소비쿠폰 정책을 시행하지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대형 유통업체에 상대적으로 혜택이 집중되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등은 수혜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사례를 언급하며 "신분증을 기반으로 사용처 제한이 적은 소비쿠폰을 지급하면 다양한 소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격을 갖춘 전국 단위 금융기관이 주도하고 핀테크 기관이 발행·정산을 맡는 방식으로 전 산업에서 통용되는 쿠폰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민간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내수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소비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올해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류 회장은 내수 진작과 함께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의 로봇 하드웨어 경쟁력은 이미 세계 선두권"이라며 "로봇이 단순한 시연이나 공연을 넘어 제조업·농업·가정생활 등 실제 생산과 서비스 현장에 깊이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3.02. 19:26
美 'AI 활용' 이란 공격에 놀란 中…"AI 군사화 기술 자립 박차" SCMP 보도…中, 美정부와 구글 등의 국방생태계 AI도입 계약 주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미군이 인공지능(AI)을 최대한 활용해 이란 공격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중국이 AI 군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이란 공격이야말로 중국이 AI 군사화 기술 자립에 시급히 나서야 함을 보여준다면서 당국에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실제 이번 이란 공격을 주도한 미 중부사령부는 자국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를 통해 방대한 양의 영상·신호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이란 내 타격 목표를 식별하고 선정했다. 아울러 이란 수뇌부의 동선과 군사 데이터 등 첩보를 분석해 작전 의사 결정에 활용했고, 군사 작전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예상 효과와 위험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사이버보안업체인 웹레이의 윌리엄 웨이 부사장은 "미국의 이 같은 AI 군사화가 업계 전체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역시) 기술적 자립이 시급하다는 걸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통신 및 클라우드 전문 리서치 기업인 MTN 컨설팅의 아룬 메논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이 그동안 (AI 군사화와 관련해) 외국 공급업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면서 "미국의 이번 이란 공격은 정치적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공공정책 컨설팅업체 안바운드의 애널리스트 천리는 미군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이란 공격을 예로 들면서 "미국이 AI 모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작전 목표를 달성하고 전투에서 그 위력을 입증했다"며 "중국도 관련 개발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도 작년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탱크·수중 기뢰 부설 시스템·공중 정찰 및 공격 드론을 포함해 다양한 AI 기반 무인 장비와 차량을 선보였지만, 미국의 'AI 국방'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근래 구글은 물론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 오픈AI 등과 국방 생태계 전반에 AI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 및 AI 전략가인 사이키란 칸난은 "중국 당국으로선 미국의 첨단 AI 기업이 순수한 상업적 주체가 아니라 미국 국방 체계에 깊숙하게 자리를 잡은 기업으로 본다"면서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해당 기업들을 불신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 기술 자립의 시급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앤트로픽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간에 '윤리 논쟁'이 진행 중이어서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자율살상무기 또는 미국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활용되는 데 반대한다는 윤리 가이드라인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겠다면서, 이를 앤트로픽이 수용하지 않으면 국방부와의 기존 계약을 취소함은 물론 '공급망 위험 기업(블랙리스트)'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앤트로픽이 '좌파 기업'이라면서 모든 미연방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중단 지시를 내린 바 있으나, 해당 지시가 나온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활용한 미군의 이란 공격이 이뤄져 주목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교준
2026.03.02. 19:26
20년 넘게 이란 정보 축적한 이스라엘…교통카메라도 거의 해킹 주요 인사들 동선과 생활패턴 파악…알고리즘으로 오인 정보 걸러내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암살에 성공한 것은 방대하게 축적된 정보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수년 전부터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설치된 교통 카메라를 해킹해 영상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28일 오전 이란 고위 관리들이 하메네이 집무실로 이동했고, 이란 지도부의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하메네이 집무실 근처의 한 교통 카메라의 경우 경호실 직원들의 개인차량을 감시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원들의 주소와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등 생활 패턴 정보를 구축했기 때문에 하메네이가 집무실에 있다는 사실까지 알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군 정보기관 8200부대와 정보기관 모사드의 인적자산이 수집하는 수십억 개의 정보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테헤란의 움직임을 구석까지 들여다봤다고 신문은 전했다. 과거에는 개별 표적을 추적하려면 오인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과 함께 시각적인 정보 확인까지 거쳐야 했지만, 최근 수년간 알고리즘에 기반한 방대한 정보로 이 같은 작업이 자동화됐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우리는 테헤란을 예루살렘처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메네이처럼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표적에 대해선 이스라엘군은 작전 실행까지 한 단계 절차를 더 마련했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별도의 지휘체계에 소속된 고위 장교 2명이 해당 표적이 실제 공격 지점에 있는지 등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암살 직전 집무실 인근에 위치한 12개 이동통신 기지국도 교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실 직원들이 외부로부터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한 경고를 받지 못하도록 전화가 걸려 올 경우 '통화 중' 신호가 뜨게 조작해놨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하메네이 암살 작전 성공의 기반이 된 정보 축적은 20여년 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2001년 당시 이스라엘의 총리였던 아리엘 샤론이 모사드에 "이란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모사드는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다양한 현안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주적인 이란에 더 많은 자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후 모사드는 이란을 핵심 표적으로 삼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과학자들을 제거하는 등 성과를 이어왔다. 한편 FT는 이번 암살 작전에는 다양한 수단이 사용됐고, 일부 세부 사항은 앞으로도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휴민트(인적정보망)를 통해 하메네이의 움직임에 대해 더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3.02. 19:26
공격 당위성 강조한 트럼프·네타냐후…"이란 핵개발 못막을 뻔"(종합) 트럼프 "핵합의 안 깼으면 이란은 3년 전 핵보유국 됐을 것" 네타냐후 "지금 공격 안했다면 수개월 뒤에는 대응 불가능했을 것" (워싱턴·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곽민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나란히 이란의 핵 개발 저지를 이번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우며 공격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란 공격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작전이 꼭 필요한 조치였다는 근거로 이란의 핵 위협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란과의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를 깨지 않았다면 이란은 이미 핵 보유국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가 오바마의 끔찍한 JCPOA를 종료시키지 않았다면, 이란은 3년 전에 이미 핵무기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체결한 것 중 가장 위험한 거래였다"며 "그것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허용됐다면 지금 세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JCPOA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미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의 오랜 협상 끝에 핵사찰 허용과 핵활동 제한을 제재 해제와 맞바꾸는 내용으로 맺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집권 이후 2018년 일몰 조항 등을 문제 삼아 JCPOA 일방적 탈퇴를 결정하고 고강도 대(對)이란 제재에 나섰다. 이란도 이에 맞서 우라늄 농축을 가속했고,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직면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버락 '후세인' 오바마와 졸린 조 바이든(전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다"며 민주당 출신 전임자들의 유화적 정책 때문에 이란 핵 위기가 고조됐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번 선제 타격은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은 최근 탄도미사일과 원자폭탄 프로그램을 수개월 내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부지와 지하 벙커 등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며 "만약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미래에는 어떤 대응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지난번 핵 시설 타격 이후 이란이 교훈을 얻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그들은 애초에 교화가 불가능한 집단이고, 그게 우리가 지금 행동해야 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에 대한 조치가 당분간 지속될 수는 있지만, 수년씩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끝없는 전쟁이 아닌 평화로 가는 관문"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3.02. 19:26
이란 전쟁 여파 유럽에도 확산…그리스, 키프로스에 군함 파견 키프로스 "군사작전 참여 안 해"…스페인, 미군 기지 사용 불허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의 여파가 유럽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 아크로티리 기지가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 공격을 받자 그리스가 키프로스를 방어하겠다며 군함과 전투기를 파견하면서다. 반면 스페인은 자국 내 미군 기지를 이란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불허하면서 다른 행보를 보였다.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그리스가 키프로스에 벨하라급 호위함 '키몬'과 드론 방어시스템 '켄타우로스'를 장착한 호위함 등 2척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는 F-16 전투기 2대도 함께 배치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현재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키프로스는 그리스와 뗄 수 없는 관계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지만,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역사적, 문화적, 민족적으로도 그리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런 키프로스가 공격받자 그리스가 우호국 방어를 명분으로 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이란 전쟁에 발을 담근 셈이다.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국방장관은 "키프로스 영토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에 대응해 그리스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키프로스 방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로티리 기지가 공격받은 것은 1986년 리비아 무장세력의 공습 이후 처음이다. 공격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미국이 영국 군기지를 이란 공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군이 키프로스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키프로스 남동부에 위치한 또 다른 영국 공군기지인 데켈리아 인근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만 키프로스는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 상황에서 이란 전쟁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자폭 드론 공격 피해를 확인하면서도 "분명히 밝혀두지만, 우리나라는 어떤 방식으로든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EU 회원국인 키프로스가 드론 공격의 표적은 아니었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전쟁을 규탄하며 자국 내 기지를 이란 공습에 사용하는 것도 허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자국 내 기지를 활용한 작전은 국제법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의 이란 공습은 물론 향후 지원작전에도 기지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스페인이 기지 사용을 불허하자 스페인 기지 내 전력을 독일로 이동 조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3.02. 19:26
中 자동차 내수 부진 심화…BYD 판매량 6년만에 최대폭 감소 춘제 연휴·구매세 면제 종료 여파…업계, 해외 판매량 늘리며 대응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와 신에너지차구매세 면제 정책 종료 등 여파로 지난달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부진 흐름이 심화했다. 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지난달 국내외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9만19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32만2천846대) 대비 41.1% 줄었다. 월별 판매량은 6개월 연속 줄었고, 감소 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2020년 2월(-80.57%)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1∼2월 누적 기준으로 BYD는 40만241대의 신에너지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35.8% 뒷걸음쳤다. 중국 내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도 2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리프모터는 2만8천67대, 샤오펑은 1만5천256대를 국내외에 판매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 50.0% 줄었다. 원제(問界∙AITO) 등 화웨이 자체 운영 체제 '하모니OS'가 탑재된 차의 2월 판매량도 2만8천212대에 그쳐 전달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은 9일간 이어진 춘제 연휴와 구매세 면제 혜택 종료에 따른 중국 내 수요 감소의 영향이 컸다. 각 업체는 이에 대응해 해외로 판로를 넓히며 수출에 주력하는 추세다. BYD의 경우 2월 판매량 가운데 수출 규모가 10만600대를 기록, 처음으로 국내 판매량(8만9천590대)을 웃돌았다. 지리자동차의 2월 전체 차 판매량은 20만6천160대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중 수출량은 6만879대로 같은 기간 138% 뛰었다. 체리자동차 역시 지난달 16만765대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11.1% 감소했으나, 수출량은 12만4천929대로 41.5% 늘었다. 중국 매체 치루이뎬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통적 비수기인 2월의 고비를 넘기고 있다"면서 "해외 판매를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신에너지차 판매 독려를 위해 2014년부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구매시 구매세를 최대 3만위안(약 639만원) 한도로 면제해왔으나, 지나친 가격 경쟁 방지와 업계의 자립, 질적 성장 등을 내세우며 관련 혜택을 종료키로 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최대 1만5천위안(약 319만원)으로 구매세 감면 한도를 축소하고, 2028년부터는 구매세 혜택을 완전히 종료해 기존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10%의 구매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3.02. 19:26
중동 나흘째 화염…드론·미사일 공방속 이란 "호르무즈 폐쇄" 이스라엘, 테헤란 국영방송국 폭격…레바논 헤즈볼라 본진도 타격 이란, 호르무즈 폐쇄 위협…사우디 주재 美대사관 드론 공격 받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적 충돌이 3일(현지시간)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격화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과 주요 산유국으로까지 급격히 번지면서 중동 정세가 전례 없는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과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테헤란에 있는 이란 국영 IRIB 방송 건물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폭격은 군이 방송국이 밀집한 에반 지역에 대한 공습을 예고하고 주민 대피를 권고한 이후에 이뤄졌다. 군 당국은 "조금 전 이스라엘 공군이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테러 정권의 통신 센터를 타격해 해체했다"면서 "이 센터에서 이뤄진 활동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수행하고 지휘했다. 이 이란 방송국은 이스라엘 파괴와 핵무기 사용을 촉구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IRIB 방송은 본부 근처에서 두차례 폭발이 있었으나 방송국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소와 무기 저장 시설도 타격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한 바 있다. 공중 전력을 앞세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설 등을 파괴해 온 미국은 전날까지 이란 군함 11척을 파괴해 해군 전력을 완전히 약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역시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란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 수도인 텔아비브 등을 겨냥해 또다시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방공망 요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는 이날 새벽 외교단지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화염이 포착됐다.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두 대의 드론이 미국 대사관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걸프 지역 미국 동맹국들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보복 방침을 밝혔다. 이란 언론은 이날 혁명수비대(IRGC)가 10대의 드론을 이용해 쿠웨이트 내 미군 아리프잔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고, 쿠웨이트는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 중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으로 격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내 이슬람 저항세력도 이날 새벽부터 로켓과 드론을 이용해 이라크 및 인근 지역의 '적 기지'를 상대로 28건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반격은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미군 시설뿐 아니라 공항, 호텔 등 민간시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군사공격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를 위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날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며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이곳이 봉쇄되면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 이번 충돌로 각국의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최소 555명이 사망했으며,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1명, 미군 6명이 숨졌다. 레바논에서도 수십명이 사망했고, UAE 3명,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3.02. 19:26
"아시아에 새 에너지 위기…중동 의존도 높은 한일, 더 취약" NYT "에너지 가격 상승하면 아시아 각국 경제적 타격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으로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아시아에 새로운 위기가 닥쳤다는 미국 유력지의 분석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시아 각국이 앞으로 몇주에서 몇개월간 버틸 수 있는 에너지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쟁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 국가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지난달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방침을 통보했고, 이날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 남부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 요충지로,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80%는 아시아로 향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중동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국내 에너지 생산량이 제한적인 한국과 일본이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취약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일본은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비축유 방출 태세를 점검하는 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즉각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의 비축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0일 이상 분량이고, 일본은 254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석유 공급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이란 사태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 두 국가의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각각 연간 1천억달러(146조원)가 넘는 비용을 에너지 수입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은 두 국가의 무역 수지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인플레이션과도 싸우고 있는 일본의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크다. 아울러 현금 지급이나 감세 등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에너지 가격 상승과 맞물려 국가 부채를 더 늘리고, 채권 시장에 추가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과 대만 역시 이란발 에너지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고 NYT는 분석했다. 중국은 해상 원유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이 중 4분의 1 정도가 이란산이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결국 다른 공급처에서 더 비싼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만도 전체 석유 수입량의 60%와 천연가스 수입량의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온다는 점에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만의 에너지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전력 공급 불안으로 반도체 생산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3.02. 19:26
BC주가 매년 두 차례 반복하던 시간 변경 제도를 폐지하고 '영구적인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 Daylight Saving Time)'을 도입한다. 이번 조치로 주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가족들의 일상적인 혼란을 줄이고 경제 활동의 안정성을 높인다.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은 2일, 1년에 두 번 시계를 돌리는 관행이 현대인의 삶에 큰 혼란을 줬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시간 변경의 비효율성을 꾸준히 지적해 온 만큼, 이번 결정으로 가족들의 삶이 편해지고 기업 활동도 안정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비 주수상은 인접한 미국 주들도 시간 변경 폐지에 조속히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C주의 시간대 전환은 오는 8일 일요일 새벽,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는 '스프링 포워드(Spring forward)'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이것이 BC주가 실시하는 마지막 시간 변경이다. 주민과 기업들은 오는 11월 1일 시계를 뒤로 돌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BC주의 새로운 시간대인 '퍼시픽 타임(Pacific time)' 정착이 완료된다. 새로운 시간대는 협정 세계시(UTC)보다 7시간 늦으며, 현재 서머타임 기간에 사용하는 시차와 같다. 특히 한국과의 시차 계산이 매우 간편해진다. 3월 8일부터 한국과의 시차는 16시간으로 좁혀지며, 앞으로는 1년 내내 이 시차가 유지된다. 기존에는 겨울철마다 시차가 17시간으로 벌어져 혼선이 있었으나, 이제는 밴쿠버 시간에 4시간을 더한 뒤 오전과 오후를 바꾸면 바로 한국 시간이 된다.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거나 연락을 주고받는 한인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니키 샤르마 법무장관은 시간 변경을 끝내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압도적인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시간대 고정은 일상의 안정을 돕고 주민 복지를 높이며 학부모와 교대 근무자, 소상공인 등이 겪던 생활 리듬 파괴를 막아준다. 이번 조치가 정착되면 겨울철에도 퇴근이나 하교 후에 한 시간 더 햇빛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주정부가 지난 2019년 실시한 공청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2만3,000명이 참여해 93%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모든 산업군과 직종에서 90%가 넘는 지지율이 쏟아진 바 있다. 시간 변경 폐지는 수면 패턴과 학교 일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겨울철 저녁 야외 활동과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기업들이 매년 두 번씩 시스템을 재설정하거나 운영 시간을 조정해야 했던 행정적 부담도 사라진다. BC주는 2019년에 이미 영구 서머타임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인 해석 수정법을 마련했다. 그동안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는 미국 서부 주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시행을 보류해 왔으나, 최근 미국의 상황 변화와 BC주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독자적인 시행을 결정했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공공기관 및 소상공인들과 긴밀히 협력해 새로운 시간대 정착 과정에서 혼란이 없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BC주 동부 일부 지역에서 '산악 표준시(Mountain time)'를 사용하는 커뮤니티들은 이번 변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BC주 전체가 시간을 고정하면서 이들 지역과의 시간대 정렬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연중 산악 표준시를 쓰는 도슨 크릭은 이제 BC주 대부분 지역과 겨울과 여름 모두 같은 시간을 사용하게 된다. 크랜브룩 처럼 산악 시간대 내에서 시간 변경을 하는 지역은 겨울에는 주 전체와 시간이 일치하고 여름에는 한 시간 빠른 상태가 유지된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BC주의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발이 묶였던 워싱턴주나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보다 한발 앞선 행보다. 11월 이후부터는 미국 서부 도시들과 일시적으로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국경을 넘나들며 사업을 하거나 여행을 계획하는 주민들은 일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들은 대개 자동 시간 업데이트 기능이 설정되어 있으므로, 11월 1일 이후 시스템이 임의로 시계를 뒤로 돌리지 않도록 설정값을 미리 확인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 송금 시에도 변경된 16시간 차이를 적용해 은행 영업 시간을 확인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미국 서머타임 시간대 고정 bc주의 시간대 현재 서머타임
2026.03.02.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