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이란과 정상회담 가능성에 "국익 근거해 종합 판단"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0일 이란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떤 시점에 대화하는 게 적절한지 국익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문에 이처럼 답변했다. 야당인 중도개혁연합의 이사 신이치 의원은 "일본이 중심이 돼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일본은 그동안 이란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왔으며 지난 2019년 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빚을 때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이란을 방문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만나는 등 중재 시도를 한 바 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해협 함선 파견이 어렵다고 한 이유로 든 법률적인 제약과 관련해 "헌법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회담 직후 취재진에 "일본의 법률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3.29. 21:26
인도 LPG선 2척 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연료 사재기 대란' 속 시장 안정 기여 기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동 전쟁으로 인도가 '연료 대란' 우려에 휩싸인 가운데 인도 국적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불안 심리 진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석유천연가스부는 약 9만4천톤(t)의 LPG를 실은 운반선 'BW 티르'호와 'BW 엘름'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 인도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르호는 오는 31일 인도 서부 뭄바이항, 엘름호는 내달 1일 인도 서부 뉴망갈로르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인도 LPG 운반선 총 6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인도로 돌아왔다고 AFP는 전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에 따르면 인도 국적 선박 18척과 선원 485명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안쪽의 걸프 해역 서부에 발이 묶여 있다. 인도는 세계 제2의 LPG 수입국으로 이 중 약 90%를 중동에서 들여오다가 이번 전쟁으로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다수 가정과 식당·호텔 등지에서 요리에 사용되는 LPG 유통이 차질을 빚자 많은 식당이 문을 닫고 장작으로 요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주유소 등지에서 연료 사재기 현상이 기승을 부리자 최근 인도 당국은 60일 분량의 원유를 비축하고 LPG도 80만t가량 확보해 "앞으로 몇개월 동안은 안정적"이라면서 시장 안정 시도에 나섰다. 인도는 전쟁 발발 이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선박의 안전한 해협 통과와 물자·연료 수송 보장 등을 촉구해왔다. 또 미국이 최근 러시아산·이란산 원유 구매를 일시 허용한 이후 인도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하고 이란산 원유는 웃돈까지 주면서 사들이는 등 석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들 선박이 해협을 지나면서 이란 측에 '통행료' 등 대가를 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개전 이래 인도, 중국 등 우호국 일부 선박만 해협을 통과하도록 선택적으로 허용한 가운데 약 200만달러(약 30억원)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중국 위안화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에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을 마련하는 등 이곳에 공식적으로 '톨게이트'를 세워 거액의 통행료를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3.29. 21:2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를 중국으로 초청하며 양안(중국-대만) 관계를 외교 카드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은 30일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대만 국민당 정리원 주석의 방중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주석은 다음 달 7일부터 12일까지 장쑤성과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이번 초청의 명분으로 국민당과 공산당 간 교류 강화와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강조했다. 특히 정 주석이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중국 방문 의사를 밝혀온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 소통 재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주석 역시 초청을 수락하며 양안 교류 확대와 협력 강화, 대만해협의 평화 유지, 민생 개선 등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초청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5월 중순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대만 문제에서 ‘대화 가능한 파트너’인 국민당과의 접촉을 부각시키면서, 향후 미중 협상에서 대만 이슈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29. 20:51
시진핑, 트럼프 방중 앞두고 '친중' 대만 제1야당 대표 초청(종합)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 내달 7∼12일 중국 방문해 시진핑과 회담 미중 정상회담 앞 '대만 카드' 선점…양안 대화 재가동 메시지 발신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를 초청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은 30일 "중공 중앙과 시진핑 총서기는 "국민당 정리원 주석이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주석은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장쑤·상하이·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이번 초청 배경으로 "국민당과 공산당 양당 관계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내세웠다. 특히 정 주석이 취임 이후 중국 방문 의사를 밝혀온 점을 강조하며 양측 간 정치적 소통을 재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쑹타오는 이어 "정리원 주석의 방중과 관련해 국민당 측과 소통을 이어가며 적절한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당도 즉각 화답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민당 주석실은 "중공중앙과 시진핑 총서기가 정리원 주석의 대륙 방문을 초청했다"며 "정 주석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흔쾌히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당이 함께 노력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고 교류와 협력을 촉진해 대만해협의 평화를 도모하고 민생에 복지를 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주석은 이달 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팟캐스트에서 방송된 인터뷰에서 양안의 지속적인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 중국 본토를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홍슈주 당시 주석이 베이징과 난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이 최근 만난 대만 정치인은 2024년 베이징을 찾은 마잉주 전 총통이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은 지난달 쑹타오 주임과 샤오쉬천 국민당 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국공포럼을 열고 10년 만에 공식 교류를 재개하기도 했다.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핵심 의제인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사전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중국은 그동안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와 공식 대화를 중단한 채 국민당을 통한 우회 채널을 유지해왔다. 이번 초청 역시 대만 내부 정치 세력 간 균형을 활용해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대만 독립 반대·평화 교류' 구도를 부각해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성격도 짙다. 국민당과의 교류를 통해 긴장 완화 이미지를 연출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압박과 유화 전략을 병행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국민당 주석을 초청한 것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미국 등 세계를 향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선제적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3.29. 20:26
[영상] 20조짜리 美핵항모, 전선서 후퇴…세탁실 화재 수리차 지중해로 [https://youtu.be/N9K2UdD0D6M] (서울=연합뉴스) 홍해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 도중 화재 사고로 전선에서 이탈한 미국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크로아티아에 입항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크로아티아 미국 대사관은 성명서를 통해 "제럴드 R. 포드호가 28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스플리트항에 입항했다"면서 "포드호는 미국과 크로아티아 사이의 강하고 지속적인 동맹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보유한 최신 항공모함인 동시에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포드호는 지난 12일 선내 세탁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화재로 3명이 부상했으며 연기 흡입 문제 등으로 200여 명이 치료받았습니다. 진화에만 30여 시간이 걸렸는데 한때 승조원 600여명이 바닥과 테이블에서 취침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드함은 지난주에 수리와 연료 보급을 위해 지중해 가운데 있는 그리스 크레타섬의 기지에 기항했었습니다. 향후 북서쪽으로 이동해 아드리아해에 접한 스플리트에서 수리와 정비를 할 예정입니다. 미국 언론은 "세탁실 화재와 지속적인 화장실 고장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130억 달러(약 19조 6천억)짜리 포드함이 이란전에서 빠지게 됐다"면서 "포드함이 수리를 마치려면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제럴드 포드함은 미 해군의 11번째 핵 항모이자 사상 가장 큰 함정입니다. 5천여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으며 F-18 슈퍼 호넷 등을 포함한 75기 이상의 군용기가 실려 있습니다. 포드함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배치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항공모함으로서는 상당히 긴 기간입니다. 앞서 포드함은 지난해 10월 크로아티아에 며칠간 정박했었고 포드함을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은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 작전을 위해 카리브해로 파견됐다가 올해 초 중동 배치 명령을 받고 또다시 이동했습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중동 전쟁 참전을 선언하고 28일 이스라엘 등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개시하면서, 포드함의 향후 전개도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중동 해역에서 임무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는 이란군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으며, 작전 지원을 위해 조지 H.W. 부시 항모가 중동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제작: 진혜숙·황성욱 영상: 로이터·dvids·X@centcom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진혜숙
2026.03.29. 20:26
中, '대만 개입' 다카이치 측근 日의원 제재…"입국 금지" 중국 내 자산 동결하고 비자발급도 막아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에 개입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측근인 집권 자유민주당 소속 중의원 후루야 게이지에 대한 입국 금지 등 제재를 결정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30일 "후루야 게이지는 중국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대만을 방문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과 결탁했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간 '4대 정치 문서' 정신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고, 중국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이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반외국제재법에 따라 후루야 의원의 중국 내 동산 및 부동산 자산을 동결하고, 비자 발급과 중국 본토·홍콩·마카오 입국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제재 효력은 발표 당일인 30일부터 발생한다. 다카이치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후루야 의원은 대만과 일본의 의원 교류를 이끄는 친대만 성향 의원 모임인 일화의원간담회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작년 10월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기용된 직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중국에서 비판받기도 한 인물이다. 2022년 후루야 의원의 대만 방문 때도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명의 문답을 통해 "중국 내정에 대한 거친 간섭"이라고 반발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은 작년 12월에도 중국 주권 훼손을 이유로 들며 이와사키 시게루 전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에 대한 자산 동결과 입국 불허 등 제재안을 발표했고, 그에 앞선 9월에도 중국에서 일본으로 국적을 바꾼 세키 헤이 일본 참의원(상원) 의원에 대해서도 동일한 이유로 같은 수준의 제재를 결정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3.29. 20:26
개전 한달째 포화…이란 'NPT 탈퇴검토'에 美 '하르그섬 점령' 만지작 후티 반군, 이스라엘에 또다시 공격 감행…이스라엘, 대규모 국방비 증액 美,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 공개 거론…파키스탄 "미·이란 대화 개최할 것"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개전 31일째를 맞은 30일(현지시간) 양측은 물밑 협상을 시도하면서도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밝히고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친(親) 이란 성향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 연안에 위치한 이스라엘 남부 도시 에일라트를 향해 드론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8일 개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또다시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에일라트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드론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역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인근 국가들을 향해 무차별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날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의 전력 및 해수 담수화시설 공격으로 인도인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담수화 시설은 중동 지역의 핵심 기반 인프라인데, 이번 공격으로 시설 내 부속 건물도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역시 엑스에서 자국 동부 지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5발을 감지, 요격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카드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PT는 핵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명시하고 추가적인 핵무기 개발을 금지한 국제 조약인데, 앞으로는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이집트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의회 등 관련 기관들이 NPT 탈퇴를 긴급 검토하고 있다"며 "NPT에 잔류할 이유가 없다는 최종 결론이 점차 도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시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암묵적으로 부추기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어떠한 금지나 비난도 제기하지 않는다"며 "NPT 탈퇴는 핵무기 획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IAEA 사찰단을 가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첩보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란 의회는 ▲ NPT 탈퇴 ▲ 기존 핵 제한 조치 폐지 ▲ 평화적 핵기술 개발에 관한 우호국들과의 새로운 국제조약 지지 등 내용을 담은 법안을 우선 처리 안건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표적 공습을 확대하는 한편, 대규모 국방비 증액안도 의회에서 의결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이날 국방 예산 1천420억 셰켈(68조2천억원)을 포함한 2026년 예산안을 가결했다. 대이란 군사작전을 고려해 국방 예산만 300억 셰켈(14조4천억원) 이상 증액한 규모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레바논에서는 발사체 타격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대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미국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함께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을 원한다"며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기내 약식 회견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 "꽤 조기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며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협상 중재역을 자처한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자국에서 곧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이날 파키스탄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와의 4개국 외무장관 회의 뒤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미국과 이란의 공식적인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르 총리가 언급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직접 대면 방식인지, 중재국을 통한 간접 대화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3.29. 20:26
몽골 차기 총리 후보로 30대 우츠랄 국회의장 지명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몽골 집권당인 몽골인민당(MPP)이 새 총리 후보로 당대표이자 국회의장인 냠오소르 우츠랄(39)을 지명했다. 30일 AP통신과 몽골 국영 뉴스통신사 몬짜메 등에 따르면 우츠랄 대표는 전날 당대회 투표에서 새 총리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우츠랄 대표는 디지털개발부 장관과 경제개발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부터 국회의장을 맡고 있다. 당대표로는 지난해 11월에 선출됐다. 그가 의회 승인을 거쳐 총리로 임명되면 지난 27일 사임한 곰보자브 잔단샤타르 전 총리의 뒤를 잇게 된다. 외무장관과 국회의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6월 취임한 잔단샤타르 전 총리는 당내 분열과 야당의 반발로 사퇴 요구에 직면해왔다. 잔단샤타르는 지난해 10월 의회가 가결한 총리 불신임안을 헌법재판소가 뒤집으면서 한차례 위기를 넘겼으나 결국 취임 9개월 만에 사임했다. 우츠랄 신임 총리 후보는 울란바타르에서 태어나 2007년 이흐자삭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말레이시아 림콕윙대 영국 런던 캠퍼스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몽골인민당에는 2009년에 입당했으며 2016년 의회 의원으로 처음 선출돼 2024년 3선을 했다. AP통신은 몽골인민당 내 여러 당파 간 타협의 결과로 우츠랄 대표가 총리 후보로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당인 몽골민주당에서 우츠랄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지난 16일 새 회기 시작 이후 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어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몽골은 최근 몇 년 동안 부패와 내수 경제 침체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잔단샤타르의 전임자인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전 총리도 아들의 사치 행각 관련 보도로 사퇴 압박을 받다 지난해 6월 의회의 불신임 투표 가결 이후 사퇴했다. 몽골 정치 체제는 의원내각제적 성격이 강한 이원집정부제다. 현 대통령은 2021년 대선에서 승리한 오흐나 후렐수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3.29. 20:26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도 국채 금리 급등 "인플레 유령 돌아왔다"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 국가들의 국채 금리(수익률)가 수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 급등은 국채 가격 급락을 의미한다. FT에 따르면 채권 매도 움직임 속에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4.14%까지 뛰어 2024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시간 30일 오전 현재는 4.046%로 소폭 내려온 상태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27일 장중 3.9%대에 근접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3.830%를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도 27일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인 3.6894%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3.625%로 내려온 상태다. FT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상승 압박에 대응하고자 올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하면서 유로존 주요국 국채가 최근 10년 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27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유령이 돌아왔다"며 물가 상승세가 많은 이들이 기대한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나벨 이사는 단 ECB가 성급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으며 인플레이션의 2차 파급 효과 여부를 확인하고자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각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투입에 나서면서 재정 악화 전망이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스페인 의회는 지난주 에너지 가격 폭등의 충격을 완화하고자 50억유로(약 8조7천억원)의 감세안을 승인해 전기, 천연가스, 연료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세율을 21%에서 10%로 줄이기로 했다. 이탈리아도 연료 소비세를 일시적으로 20% 감면해주고자 4억1천700만유로(약 7천260억원)를 투입키로 했다. 프랑스는 보수적 재정기조를 강조하면서도 농업과 트럭 물류 등 일부 업종에 7천만유로(약 1천218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장 프랑수아 로뱅 전략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유로존 전역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쟁 때문에 스테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7일 작년 7월 이후 최고치인 4.48%까지 올랐다. 현재는 4.4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27일 오전 한때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52%로 반영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의 매력을 떨어뜨려 통상 국채 수요에 악재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 일각에서 에너지 대란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면서 결국 당국이 기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측이 적잖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의지를 계속 강하게 보이는 만큼 이런 낙관론이 힘을 잃고 있다고 최근 진단했다. 통화정책에 특히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쟁 전 3.377%에서 30일 오전 현재 3.879% 수준으로 올랐다. 유럽 국채 투매 기류가 미국 국채의 수요를 위축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과 미국의 금융 시장이 깊게 연동돼 매도 압력이 쉽게 전이된다는 것이다. 미국 캐피털그룹의 리치 투아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채권 시장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적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이란 전쟁에서 지상전이 시작되면 장기 관점에선 국채 금리 하락을 촉진할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지상전 직후의 시장 반응은 투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3.29. 20:26
주북 中대사관서 흥행 애니 '너자2' 상영…화교·유학생 관람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이 작년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哪吒·Nezha)2'를 상영했다. 30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은 지난 27일 화교·유학생 100명 가까이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관람 행사를 열었다. 주자야오 참사관은 "영화를 즐기는 동시에 조국의 발전 면모를 이해하고 조국의 문화예술적 성취에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며 "여러분이 조선(북한) 인민과 화목하게 지내고, 안락하게 살면서 즐겁게 일하며 중조(중북) 양국 인민의 상호 이해와 우의 증진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참석자들이 "중화민족의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함)과 개방·포용 정신, 책임을 다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애국심에 깊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작년 1월 개봉한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2019년작 '너자, 악동의 탄생'(너자1)의 후속편이다. 너자1는 50억3천500만위안(약 1조1천억원)의 수입으로 중국 역대 영화 순위 5위라는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너자2는 전작을 뛰어넘어 중국 국내에서만 관람객 연인원 3억2천400만명에 매출액 154억4천500만위안(약 3조4천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는 중국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위이자 역대 글로벌 영화 흥행 순위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너자2가 전작에 비해 발전한 그래픽 기술과 한층 세련된 플롯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전역이 반년에 걸쳐 '몰아주기' 관람을 한 현상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강화된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영화의 반미(反美) 코드가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현상을 부추겼다는 분석, 경제 둔화 국면에서 영화 관람이 '적절한 가격대'의 여가 수단으로 떠오른 가운데 당국이 호평과 상영 기간 연장 등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대사관이 상업 영화 상영 행사를 개최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지난해 9월 국경절 리셉션에서 8K 우주 다큐멘터리 '창밖은 푸른별'을 상영했고, 2024년 1월에는 중조 우호 영화 리셉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방중 다큐멘터리 등을 북한 인사들과 함께 관람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3.29. 20:26
일본이 해상자위대 호위함에 미국산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 장착에 나서면서 중·일 관계에 새로운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반도는 물론 중국 내륙 지역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토마호크 실전 배치가 올 9월로 다가오며 중국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사 평론가 등 전문가의 발언을 빌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배치는 일본 방위 전략의 근본적인 조정을 의미한다며 “중국으로 하여금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유사시 군사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일본이 방위력 강화에 나서면서 중국과의 긴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교도통신은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호위함인 '조카이'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 작업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2022년 국가안전보장문서 등 안보 3문서를 개정하면서 반격능력(적 기지 공격능력)을 명시했는데, 이를 위한 수단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구입과 자국산 미사일 개량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카이의 개조 작업은 반격 능력 확보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일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미 해군 기지에서 개조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호위함 개조 완료식이 열린 데 이어 일본은 8월 이전에 토마호크 시험 발사를 현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 호위함이 실탄을 사용한 시험 발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위함에 장착되는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1600㎞ 이상에 달한다. 호위함이 규수 해역에서 활동하게 되면 중국 내륙 지방도 사거리 안에 들어올 수 있다. 토마호크 시험 발사를 마친 호위함은 9월 중순께 일본으로 돌아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최대 400기에 달하는 토마호크를 도입할 예정으로 해상자위대가 보유 중인 이지스함 8척에 토마호크가 순차 탑재될 전망이다. 일본의 이지스함 토마호크 탑재에 대해 중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SCMP는 최근 일본 해상자위대 조직개편 등에 대해 중국이 자국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최근 중국을 염두에 두고 방위 범위를 일본 본토에서 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는 ‘태평양 방위 구상실’을 신설키로 했다. 해상자위대에 호위함대와 기뢰 처리 부대를 총괄하는 수상함대를 설치하고, 항공자위대 역시 명칭을 항공우주자위대로 바꿔나가는 등 조직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엔 구마모토(熊本)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장거리 지대함 미사일 반입 작업을 시작했고, 최동단에 있는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에도 오는 6월 장거리 미사일 배치에 나설 예정이다. 군사평론가이자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인 웨강(魏刚)은 SCMP에 일본의 군사력 증강이 역내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대만해협과 동중국해에서의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6.03.29. 20:00
이란전쟁이 서로의 산업 인프라를 정조준하는 보복전 국면으로 확장되면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40여 년간 이란이 쌓아올린 '저항경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항경제를 지탱하는 산업 기반으로 전선이 넓어지면, 지금껏 버텨온 이란 경제가 한계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 40년 제재가 키운 생존 본능… '저항경제'의 뿌리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무차별 공습 속에서도 이란의 수퍼마켓 진열대는 비어 있지 않고, 공무원 급여 역시 지급되고 있으며 유가 급등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호재가 되고 있다"며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저항경제 모델"이라고 진단했다. FT에 따르면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교훈 삼아 수입이 어려운 의약품·자동차 부품·가전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수백 개 발전소를 전국에 분산 배치해 전력망 파괴 리스크를 최소화했고,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석유와 식량·기계류를 맞교환하는 물물교환을 일상화했다. FT는 해당 모델의 뿌리를 1960~70년대 팔레비 왕조 시절의 산업 근대화에서 찾았다. 이런 기반 위에서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신정 체제 하에서 민간 기업의 제재 우회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대폭 강화된 제재로 원자재·부품 수입 자체가 어려워지자 국산품 중심 경제로 전환에 속도를 냈다. 이란 출신 경제학자 자바드 살레히이스파하니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이것이 이란을 걸프 이웃 국가들과 구별짓는 요소"라고 말했다. ━ 일단은 버티는 이란 지난달 28일 전쟁 시작 후 저항경제는 일단 작동 중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을 앞두고 지방 행정기관에 권한을 분산시켜 수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육로 국경을 통한 무역도 지속되고 있다. FT는 "테헤란 연료 저장시설이 공습 당한 직후 연료 공급에 일시적 부족이 발생했지만 배급제로 신속히 대응해 안정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전직 경제 관료는 FT에 "전쟁이 1년간 지속되더라도 버틸 회복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석유 일변도 경제가 아니라는 점 역시 저항경제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영국 싱크탱크 부르스 앤 바자르 재단의 에스판디야르 바트만겔리지 대표는 "이란이 지난 회계연도에 약 70억 달러 상당의 철강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섰다"며 "지금도 금속·화학물·식품 등 비석유 수출만으로 월 2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봤다. 석유 무역을 완전히 없애더라도 재고가 유지되는 한 다른 세관 출구를 통해 수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라는 역설적 호재도 있다. FT는 "지난 한 달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면서 이란이 수백만 배럴을 계속 수출해 하루 1억4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글로벌 공급 안정을 위해 이 판매를 용인하겠다는 입장이다. FT는 이란의 에너지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유가 상승이 이미 전쟁 비용의 일부를 보전했다"고 평가했다. ━ 호르무즈 봉쇄 부메랑 하지만 저항경제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부작용이 대표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세계 경제의 인질로 잡으면서 미국과 걸프 동맹국을 압박한다는 게 이란의 구상이지만 해당 조치가 동시에 이란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해당 사례로 식량 조달을 들었다. 이란은 밀·유지종자·쌀을 수입에 상당량을 의존하고 가축 사료용 대두·옥수수 등을 거의 전량 수입한다. 이 물자의 상당 부분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하는데 UAE가 이란의 걸프 동맹국 공격 타깃이 되면서 식량 조달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안 경로로 중국~이란 북부를 잇는 철도와 남부의 차바하르 항이 거론되지만 수용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 제철소·화학공장·식수까지 정조준…확산되는 상호 파괴전 비석유 산업시설이 저항경제의 주요 축이라는 사실은 오히려 이란의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스라엘이 비석유 수출의 생산 기반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이스라엘 연합군은 28일 이란 최대 규모 제철소 2곳을 타격했다. 이란의 보복도 산업 시설을 겨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29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파편이 이스라엘 남부 산업단지의 화학공장을 타격했다. 14개 이상의 대형 공장이 밀집한 이 단지는 이스라엘 화학 생산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허브다. 전선은 중동 전역으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친이란 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이 참전했고 이스라엘도 레바논에 지상작전을 늘리고 있다. 에너지뿐 아니라 식수 인프라를 둘러싼 파괴전도 저항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 이미 징후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란과 바레인은 각각 7일과 8일 서로의 담수화 시설이 공격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전기를 때리면 전기로, 물을 때리면 물로 응수한다"고 강경 대응을 천명한 상태다. 중동 지역이 전 세계 해수 담수화 역량의 40% 이상을 단독으로 차지하는 상황에서 담수화 시설 타격은 민생에 치명상일 수밖에 없다. 바트만겔리지 대표는 "민간 시설 파괴가 전쟁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해도 당사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경제적 회복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란은 훨씬 더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6.03.29. 20:00
이란의 사실상 봉쇄로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통과해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이례적 움직임이 포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원유 약 65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 ‘P. 알리키’는 28일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파키스탄으로 이동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를 “드문 통과(rare transit)” 사례로 평가했다. 같은 날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선박은 해당 유조선을 포함해 총 7척으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과 벌크선 4척도 함께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선박은 이란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의 북쪽 항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LPG 운반선 2척은 인도로 향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이 선박 통행을 사실상 통제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리스크로 부상한 상태다. 이란 의회는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해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 선박에 대해서는 제한적 통과가 허용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유조선 7척이 출항 승인을 받았고, 파키스탄 역시 자국 선박 20척의 통과를 추가로 허용받아 하루 2척씩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들은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해협을 계속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해당 선박들의 하루 평균 수송량은 약 16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29. 19:58
中, '美와 냉각관계' 남아공에 무관세·투자로 '빈자리 공략' 中부주석 남아공서 협력 확대 약속…글로벌 사우스 결집 제안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미국의 압박으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남아공에 무관세 시장 개방과 투자 확대를 약속하며 '대안 파트너'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은 25∼27일 남아공을 방문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등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 부주석은 "신시대 전방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자"며 "정치적 신뢰를 강화하고 핵심이익을 계속 지지하자"고 말했다. 한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 수교국을 대상으로 한 무관세 조치를 재확인하고 남아공 광업 및 광물 가공 부문에 대한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그는 "국제 문제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영향력과 발언권을 함께 높이기를 원한다"며 다자무대에서의 공조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은 광물·와인·과일 등 주요 품목을 중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금·철광석·백금 등 자원 의존도가 높은 수출 구조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남아공의 대중 수입이 전자제품과 기계류 등 완제품에 집중돼 있어 양국 간 산업 구조의 비대칭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전략적이고 개발 지향적"이라며 "무관세 정책을 적극 활용해 수출을 확대하고, 인프라·투자·기술 분야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남아공의 밀착은 남아공의 G7 배제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남아공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초청이 철회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남아공 참석 시 G7을 보이콧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남아공 측은 파악하고 있다. 빈센트 마그웨냐 남아공 대통령 대변인은 "미국 측이 남아공이 초청될 경우 G7을 보이콧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따라서 남아공은 이번 G7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미·남아공 관계가 최근 급격히 악화한 상황을 감안하면 외교적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남아공의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의 팔레스타인 지지 등을 문제 삼으며 30% 수준의 상호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해에는 남아공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보이콧하며 양국 관계는 사실상 냉각 국면에 들어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3.29. 19:26
[영상] 미군 '하늘의 눈' E-3 첫 파괴…"꼬리 부분 완전 절단" [https://youtu.be/dhFqb_BkSro] (서울=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미군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3억 달러(약 4천500억원)짜리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파괴됐습니다. 이번 피해는 전세계에서 운용 중인 E-3 기종이 전투에서 손실된 첫 번째 사례입니다.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E-3의 꼬리 부분이 완전히 절단돼 비행이 불가능한 모습입니다. 동체 위에 회전하는 레이더 원반을 장착한 E-3는 먼 거리의 위협을 탐지하고 다른 전투용 항공기들을 지휘해 공중전을 유리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자산입니다. 미군은 E-3를 60여대 운용하고 있어 대체 투입은 가능한 상황입니다. 1970년대 후반에 도입된 E-3는 이번 전투손실 전까지 총 3대가 손실을 보았는데, 모두 사고에 의한 손실이었습니다. E-3는 민간 제트여객기인 보잉 707과 똑같은 틀을 기반으로 제작돼 일반 전투기보다 크기가 훨씬 큽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번 E-3 피격에 대한 언론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미군에 따르면 2월 28일 중동 전쟁 시작 이래 유인항공기를 적 사격에 의해 잃은 적은 없습니다. 다만 미군의 MQ-9 리퍼 공격드론은 13대 이상 격추됐고, 공군기지에 있던 미군 KC-135 몇 대가 이란 공격에 파손됐습니다. B-52와 B-1B 등 미국 폭격기들은 이란 내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공격용 순항미사일을 계속 사용 중입니다, 이란은 중동 지역 전역에 걸쳐 탄도미사일 1천200여기와 약식 순항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는 샤헤드 드론 3천300여기를 발사했습니다. 제작: 임동근 송해정 영상: 로이터·미군영상정보배포서비스·X @CENTCOM·@EGYOSINT·@ShivAroor·@RT_com·사이트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동근
2026.03.29. 19:26
[속보] 中 "시진핑, 대만 국민당 주석 4월 7∼12일 방중 초청"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3.29. 19:26
日은행권, 자금세탁 의심 계좌정보 신속 공유 추진 내년 4월부터 운영…"의심 계좌 동결 소요 기간 단축"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내 자금 세탁 범죄가 급증하자 일본 은행들이 이에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은행들의 연합체인 전국은행협회는 이 같은 시스템을 만들고 내년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거래의 경우 '범죄수익 이전방지법'에 따라 각 은행이 이를 당국에 보고한 뒤 수사가 진행된 단계에서 경찰청의 명단과 대조해 계좌를 동결한다. 이 과정에 수개월이 걸려 범죄 조직이 여러 계좌로 옮기는 자금을 추적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있었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각 은행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감지할 경우 해당 정보를 등록하면 다음 영업일에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모든 은행에 정보가 전달된다. 등록·전달되는 정보에는 계좌번호와 명의, 생년월일 등이 포함된다. 등록된 정보와 당행의 거래 정보를 대조해 명의가 동일하거나 자금세탁에 이용된 계좌와의 거래가 있었던 경우에는 계좌를 동결한다. 이를 통하면 계좌 동결에 걸리는 시간은 며칠로 단축될 전망이다. 시스템은 전국은행협회 산하의 자금세탁대책 공동기구와 NTT의 자회사 NTT데이터가 공동으로 개발한다. 자금세탁 방지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규칙 정비도 진행된다. 일본 금융청은 올해 안에 범죄수익 이전방지법의 시행규칙을 개정해 은행이 부정 이용 계좌 정보 공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은행이 의심 계좌 정보 공유나 자금세탁 이용 계좌 동결 등의 대응을 소홀히 할 경우 행정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내 자금세탁 피해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자금 세탁 혐의가 있다며 금융기관이 신고한 건수는 지난해 101만9천405건으로 역대 최다였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한 기록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3.29. 19:26
시진핑, 트럼프 방중 앞두고 '친중' 대만 제1야당 대표 초청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 내달 7∼12일 중국 방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대표를 초청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쑹타오는 30일 "중공 중앙과 시진핑 총서기는 국민당 정리원 주석이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주석은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장쑤·상하이·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이번 초청 배경으로 "국민당과 공산당 양당 관계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내세웠다. 특히 정 주석이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대륙 방문 의사를 밝혀온 점을 강조하며 양측 간 정치적 소통을 재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쑹타오는 이어 "정리원 주석의 방중과 관련해 국민당 측과 소통을 이어가며 적절한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 주석은 "초청에 감사하고, 기쁘게 받아들인다"면서 "양당의 공동 노력으로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 추동과 양안 교류·협력 촉진, 대만해협 평화 도모, 민생 복지 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3.29. 19:26
이스라엘, 예루살렘 미사 금지했다가 논란일자 급히 시정(종합) 네타냐후 "추기경 안전 우려 있지만 예배 집전 가능하도록 당국에 지시"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김승욱 기자 =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기독교 성지 성묘교회에서 당국의 제지로 미사가 열리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과 전쟁 중이어서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하지만 파문이 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나서 미사를 허용하도록 당국에 지시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과 프란치스코회 성지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과 프란체스코 이엘포 신부가 종려주일 미사 집전을 위해 교회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이스라엘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공식 행렬에 속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총대주교청과 성지관리소는 공동성명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성묘교회에서 성지주일(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수세기 만에 처음"이라며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전세계 수십억 명의 감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추기경과 성지관리인의 출입까지 막는 것은 명백하게 부당하고, 지나치게 불균형적인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하루 전 안전상 이유로 성묘교회 출입이 승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했다는 입장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비난이 일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스라엘 경찰의 행동이 "신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예루살렘 성지의 현상유지를 침해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고,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도 "추기경의 출입이 막힌 것은 유감스러운 월권 행위"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이에 이스라엘 경찰은 "군 지침에 따라 구시가지 내 모든 성지에서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 대해 생명 보호를 위한 제한이 적용된다"고 해명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있으며, 구시가지도 여러 차례 표적이 돼 위험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서쪽 벽'(통곡의 벽), 성묘교회, 알아크사 모스크 등 여러 종교의 성지가 모두 폐쇄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이 예루살렘 성묘 교회에 완전하고 즉각적인 접근 권한을 부여받도록 관련 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최근 며칠 동안 예루살렘의 성지를 탄도미사일로 반복적으로 공격했다"며 "한 차례 공격에서는 미사일 파편이 성묘 교회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예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종교인에게 예루살렘 구시가지 내 성지에서의 예배를 일시적으로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피차발라 추기경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관련 사건을 보고받은 즉시 추기경께서 예배를 집전하실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당국에 지시했다"고 적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3.29. 19:26
"사우디 원유, 호르무즈 통과 후 파키스탄으로" 블룸버그 "드문 통과" 평가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드문 통과"(rare transit)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28일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선박은 이 유조선(P. Aliki)을 포함해 모두 7척이 포착됐다. 사우디 원유 약 65만배럴을 실은 이 유조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디는 대표적인 친미 아랍 국가로 꼽힌다. 이 유조선 외에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과 벌크선 4척도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7척 모두 이란의 라라크섬과 케슘섬 사이의 좁은 해역을 지나는 북쪽 항로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LPG 운반선 2척은 인도로 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이란이 원유 수송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에 안전 제공 등을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을 인용해 이란 당국이 말레이시아 유조선 7척이 페르시아만을 떠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정부가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추가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매일 2척이 해협을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들은 트랜스폰더(선박 자동 식별 장치)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조선 모니터링 업체 탱커트래커스에 따르면 이달 1~23일 이들 유조선의 하루 평균 수송량은 약 160만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전에도 이란 연계 유조선 한 척이 페르시아만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정보 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이달 초 이란 하르그섬에서 원유를 선적한 이 선박은 과거 러시아 원유 거래 연루 의혹으로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관현
2026.03.29.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