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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남부 항구도시서 8층 건물 폭발…"원인 불명"

이란 남부 항구도시서 8층 건물 폭발…"원인 불명" SNS서 '혁명수비대 사령관 겨냥' 주장도…이란 매체 "거짓"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이란 남부의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의 한 건물에서 31일(현지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고 AFP통신이 이란 관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번 폭발이 반다르아바스의 모알렘가(街)에 있는 8층짜리 건물에서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건물 2개 층과 상점, 여러 대의 차량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구조대와 소방대가 출동했다고 국영방송은 덧붙였다.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폭발이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을 겨냥한 것이란 글이 올라왔으나, 이에 대해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래

2026.01.31. 5:26

독일축구협회 "미국 월드컵 보이콧 현재로선 고려 안해"

독일축구협회 "미국 월드컵 보이콧 현재로선 고려 안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최근 독일에서 미국 월드컵 보이콧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축구협회(DFB)가 보이콧을 배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독일축구협회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서 열리는 2026년 월드컵 보이콧은 현재 고려되고 있지 않다"며 "정치, 안보, 경제, 스포츠 분야 관계자와 대화하면서 조별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스포츠의 통합하는 힘, 축구 월드컵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믿는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 긍정적인 힘을 강화하는 것이지, 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을 비롯해 그린란드 병합 계획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가 철회한 것과 맞물려 최근 몇주 동안 독일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월드컵 보이콧과 관련한 열띤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문제는 그동안 미국 당국의 입국 규제와 비싼 티켓가격에 불만을 품은 팬들 사이에서 제기되다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반감이 커지자 정계, 축구계가 가세하며 유럽에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스위스 출신인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조차 지난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스위스 법학자 마르크 피트의 말을 옮겨 "팬들에게 할 조언은 하나뿐이다. 미국에 가지 마라"라고 적으며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에 가세했다. 올해 6∼7월 북중미 월드컵은 전체 104경기 중 78경기가 미국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을 주요 치적 사업 중 하나로 여기고 있어 스타 선수가 즐비한 유럽의 단체 불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힐 유럽의 '반격 카드'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정치적 이유로 대형 스포츠 행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요구는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도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에서는 카타르의 이주 노동자 처우 문제를 이유로 보이콧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1.31. 5:26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우주여행 중단…달착륙선 개발 집중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우주여행 중단…달착륙선 개발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착륙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우주 관광 사업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이날 우주인을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NASA의 임무에 집중하기 위해 최소 2년간 뉴 셰퍼드 발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 셰퍼드는 블루오리진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이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탑승자들이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게 하는 우주여행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1년 베이조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8회 동안 모두 92명을 우주로 실어 날랐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CBS의 아침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게일 킹 등이 뉴 셰퍼드로 우주 여행길에 올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블루오리진이 NASA의 프로젝트에 역량을 모으기로 한 것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달 착륙선 개발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서다. 블루오리진도 지난 2023년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한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이는 스페이스X 착륙선이 먼저 달에 간 뒤인 2030년 이후에나 활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개발 지연으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NASA는 먼저 달 착륙선을 만드는 업체를 우선 선택하겠다고 재촉했고, 경쟁 기회를 잡은 블루오리진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8년 말까지는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1.31. 4:26

[속보] 이란 남부 항구도시 건물서 폭발…"원인 불명"< AFP>

[속보] 이란 남부 항구도시 건물서 폭발…"원인 불명"< AFP>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강건택

2026.01.31. 4:26

"게이츠, 몰래 성병약 구해달라"…엡스타인 문건 추가 공개 파장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문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비롯한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한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혼외 관계를 통해 성병에 걸린 뒤 억만장자 앱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을 담은 내용이 담겼다. 게이츠가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성병 증상을 엡스타인에게 설명한 뒤 이메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게이츠는 언론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자선사업 문제로 여러 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를 믿은 것은 커다란 실수”라고 말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엡스타인의 이메일 교환 사실이 확인됐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2012년 12월 말 카리브해에 위치한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에 방문해 점심을 함께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이후 러트닉 장관은 “만나서 반가웠다”는 엡스타인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통화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보낸 시간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엡스타인이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머스크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개인섬에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이 당시 머스크의 배우자 탈룰라 라일리를 언급하면서 “내 섬의 남녀 비율이 탈룰라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머스크는 “탈룰라에게 비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후 ‘사정상 섬에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 앞서 머스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을 ‘소름 끼치는 인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여러 차례 섬으로 초청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명인들이 엡스타인과 개인 항공기로 여행을 가는 등 친분을 쌓은 사실이 확인돼 파장을 일으켰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31.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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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등 대규모 사면 추진…고문 감옥도 폐쇄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탄압받았던 야권 인사들을 대거 해방하기 위한 대규모 사면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군의 '마두로 체포' 작전 이후 정권을 잡은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추진 중인 파격적인 사회 개혁의 일환이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날 대법원 연설을 통해 "1999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정치적 폭력' 사례를 아우르는 일반 사면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정치적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고문과 인권 침해의 상징이었던 정치범 수용소 '엘 엘리코이데'를 전격 폐쇄하고, 해당 부지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스포츠·상업 복합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임시정부는 정치범 석유 국유화 폐지와 같은 미국의 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했다. 이에 미국도 베네수엘라행 항공편 재개와 수도 카라카스 내 외교 공관 재설치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야권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마차도는 자신의 SNS에 "수감자들이 하루빨리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번 사면안은 정권의 자발적 조치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압력에 대한 반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31.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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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세이돈 대잠초계기 이란 영공 부근서 관측"

"美 포세이돈 대잠초계기 이란 영공 부근서 관측"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미군의 감시용 항공기가 이란 영공 부근에서 관측됐다고 타스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 관제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 소속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가 이날 이란 국경 근처인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중립 수역 6천m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초계기는 바레인의 한 비행장에서 이륙했다고 한다. 바레인에는 미군과 동맹국 병력이 이용하는 해군지원기지(NSA) 등 군사시설이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일대에서 지난 며칠간 미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MQ-4C '트라이튼'이 목격됐다고 언급했다. MQ-4C 드론은 통상 P-8 초계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정부시위 사태로 혼란에 빠진 이란 사태에 개입할 뜻을 밝히며 이란에 핵협상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 미군은 에이브러햄 링컨호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중동으로 전개해 긴장이 높아졌다. 지난 29일 미국 군사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푸에르토리코에 전개됐던 미 공군 F-35A 전투기 일부가 최근 유럽 포르투갈 라제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기종은 이달 초 미군 델타포스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할 때 공중 지원에 참여했다. 이란은 핵협상 재개는 가능하지만 핵프로그램이나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으며 미국이 자국을 공격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총사령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이 나라의 과학자들과 청년들이 순교할지언정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핵과학 기술은 파괴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하타미 총사령관은 "우리의 미사일 전력과 방어력은 '12일 전쟁'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며 작년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당했던 때보다 더 군사적 대비태세가 높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31. 3:26

덴마크 "징역 1년형 이상 중범죄 이주민 가차없이 추방"

덴마크 "징역 1년형 이상 중범죄 이주민 가차없이 추방" 추방 제도 개편안 등 이민 정책 강화 발표…5월부터 시행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덴마크가 중범죄로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주민은 가차없이 추방을 추진하는 등 이민정책 강화에 나선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덴마크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추방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가중 폭행이나 강간 같은 중범죄로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외국인 범죄자들은 원칙적으로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사생활을 보호와 비인도적 처우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제협약을 준수하는 까닭에 현재까지는 이주민이 중범죄를 저질렀다고 해도 자동 추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은 외국 국적자 가운데 추방된 사람은 약 70%다. 라스무스 스토클룬드 이민부 장관은 지난 5년간 추방되지 않은 중범죄자는 315명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정부는 아울러 이민자의 자발적 귀향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합법적 체류 자격이 없는 외국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이주민을 상대로 새로운 전자발찌 제도도 도입한다. 이런 조치들은 오는 5월부터 시행된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 국가가 한자리에 모여 범죄자 보호보다 자국 보호를 중시한다고 말하는 것은 옳고도 필요한 일"이라며 "국제 규범이 제정될 당시 누군가가 중동에서 도망쳐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로 와 소녀와 여성들을 강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사례가 다수 나왔다"고 덧붙였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최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정상 8명과 공동으로 유럽인권협약(ECHR) 해석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한 바 있다. 프레데릭센 정부는 2019년 집권 이래 난민은 덴마크에 임시로 체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유럽에서 가장 강경한 '난민 제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덴마크에서 망명이 승인된 건수는 11월 말 기준으로 839건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유럽 전문 매체 유로뉴스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1.31. 3:26

선택 앞둔 트럼프…"참모들에 장기전 피할 신속 공격옵션 주문"

선택 앞둔 트럼프…"참모들에 장기전 피할 신속 공격옵션 주문" WSJ 보도…대규모 공습 '빅 플랜' 또는 제한적 공격안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이란에 대한 여러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장기전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신속하고 결정적인 공격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인근 중동 지역에 군 자산 전개가 충분히 이뤄지자,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무기고 등의 타격이나 정권 붕괴까지 포함한 다양한 군사적 목표들을 논의 중이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대(對)이란 군사 옵션으로 중동에서 장기전을 피하면서도 신속하고 결정적인 방안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반정부 인사 탄압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충분히 강력한 타격을 주는 방안이 이상적인 옵션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당국자들은 이란 정부를 전복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응징 공습 작전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과 국방부가 함께 마련한 공격 옵션들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한다. 논의 테이블에 올라온 방안 중에는 대규모 공습을 통해 이란 지도부와 혁명수비대 시설을 타격하는 이른바 '빅 플랜'(big plan)도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보다 제한적인 선택지로는 이란 정권의 상징적 표적들을 타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란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건들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향후 공격 수위를 점점 높일 수 있도록 여지를 두는 방식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기습작전을 벌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하면서 자신감이 한층 높아지기는 했지만,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은 난도가 훨씬 더 높은 작전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은 내륙의 매우 깊숙한 곳에 있는 데다, 이란 정권은 최고 지도부 보호에 매우 철두철미하기 때문이다. 하메네이가 축출되더라도 그 뒤를 이을 정부가 미국에 우호적일지도 장담할 수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하메네이가 축출될 경우 이후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이란 정권이 계속 대미 강경 노선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란 문제 전문가인 존스홉킨스대 발리 나스르 교수는 "정말 신속히 정권을 붕괴시킨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가 중요하다"고 했고, 케이토연구소의 저스틴 로건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하고 저렴하고 결정적일 때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문제는 빠르고 값싸게 결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순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래

2026.01.31. 2:26

이스라엘, 가자지구 난민촌·주거지 공습…12명 사망

이스라엘, 가자지구 난민촌·주거지 공습…12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면서 31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총 12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현지 의료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새벽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알마와시 마을에서 난민이 임시로 사는 천막이 공격받아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일가족 최소 7명이 숨졌다. 밤사이 인구 밀집지역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레말 마을에서도 아파트 건물이 공격당해 어린이 3명 등 총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공보국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점령군이 작년 10월 10일 휴전 협정이 발효된 날부터 1천450건의 합의 위반을 저질렀다"며 이 기간 가자지구 주민 524명이 이스라엘군 공격에 숨졌다고 집계했다. 또 별도 성명에서 "피란민 텐트의 민간인과 가족, 어린이를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점령군이 잔혹한 말살 전쟁을 계속한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31. 2:26

민주콩고 산사태로 광산들 붕괴…최소 200명 사망

민주콩고 산사태로 광산들 붕괴…최소 200명 사망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광산 지대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최소 200명이 사망했다고 3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민주콩고 내 반군 M23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8일 폭우로 동부 루바야 광산 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요 콜탄 광산 여러 곳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모두 200명 이상이 숨지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중 일부는 여전히 진흙 속에 묻힌 상태라고 반군 측이 밝혔다. 반군은 광산 채굴을 일시 중단하고 인근 주민들의 이주를 명령했다. 루바야는 연간 1천톤이 넘는 콜탄을 생산하는 주요 광산 지대로, 루바야산 콜탄은 전 세계 콜탄 공급량의 15%를 차지한다. M23 반군은 2024년 5월 이 마을을 점령하고 콜탄 거래와 운송 등에 세금을 매기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1.31. 2:26

미네소타 시위 취재하던 前CNN 앵커 체포…"멈추지 않을 것"(종합)

미네소타 시위 취재하던 前CNN 앵커 체포…"멈추지 않을 것"(종합) 법원 영장기각 후 기소해 체포 강행…前앵커측 "시위 가담않고 취재했을 뿐"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이신영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단속 반대 시위 현장을 보도하던 CNN 간판 앵커 출신 언론인 돈 레몬이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풀려났다. 예배 방해를 금지하는 '페이스법'(FACE Act)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레몬은 취재를 했을 뿐이라며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레몬은 30일(현지시간) 새벽 연방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지난 18일 시민단체 '블랙라이브스매터'(BLM·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가 미네소타 세인트폴의 시티즈 교회에서 강경 시위를 벌인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시위대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지역 간부인 데이비드 이스터우드가 이 교회 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점에 항의하며 예배를 방해했다. 레몬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는데, 검찰은 그가 교회를 대상으로 한 점거식 공격에 가담하고 신도들을 위협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증거 불충분 등으로 영장을 기각했음에도, 검찰은 연방 대배심에 사건을 회부해 기소 결정을 받아낸 뒤 체포를 진행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 지시에 따라 오늘 새벽 연방 요원들이 돈 레몬 등 4명을 체포했다"며 "이들은 시티즈 교회에 대한 조직적 공격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X에 "연방 대배심이 돈 레몬을 기소했다"며 "그가 마법처럼 체포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대배심 기소장에 따르면 레몬에게는 타인의 시민적 권리를 빼앗기 위해 음모를 꾸민 혐의와, 페이스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됐다. 그러나 레몬은 시위에 관한 제보는 받았지만, 예배 방해에 관해서는 몰랐다는 입장이다. 레몬은 시위 현장에서도 "나는 활동가가 아니라 기자로 이 자리에 있다"고 여러 차례 반복해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래미상 취재를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다 체포된 레몬은 이날 보석심리를 통해 풀려났다. 그는 석방된 뒤 "나는 평생 뉴스를 취재해왔고 지금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레몬은 "진실을 밝히고 권력자들에게 책임을 지게 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에 지금보다 더 중요한 순간은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레몬에게 10만달러의 보석금을 부과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보석금 없이 그를 석방했다. 다음 심리는 내달 9일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에 대한 비난과 수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이달 초 국방부 계약업체의 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자택을 압수수색 해 노트북 등 장비를 압수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1.31. 2:26

베네수엘라, 대규모 사면 추진…차베스 시절 정치범도 포함

베네수엘라, 대규모 사면 추진…차베스 시절 정치범도 포함 로드리게스, 차베스·마두로 정권 '손절'…"1999년부터 '정치적 폭력'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야권 인사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대법원 연설에서 "1999년부터 현재까지 '정치적 폭력' 기간 전체를 포괄하는 일반 사면법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9년은 좌파 거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취임한 시기로,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정권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까지 권위주의 정부에서 야권 인사 등을 탄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 법은 폭력과 극단주의로 인한 정치적 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 사회가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법제도 개편을 위한 공식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악명높은 정치범 수용소 '엘 엘리코이데'를 폐쇄해 스포츠·문화·상업시설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 엘리코이데는 당초 쇼핑몰 용도로 지어진 시설이지만, 이후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정치범 수용소로 사용되면서 고문 등 인권침해 사례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 직후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정치범 사면, 석유 국유화 폐지 등 미국이 요구한 사회개혁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역시 베네수엘라행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수도 카라카스에 외교 공관을 재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베네수엘라 야권에서는 유보적인 평가가 나왔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수감자들이 하루빨리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번 사면안은 정권의 자발적 조치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압력에 대한 반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1.31. 1:26

트럼프 2기 두 번째 셧다운…ICE 시민총격, 美정부 마비 불렀다

31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두 번째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를 맞이했다.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강경 이민 단속 사망 사건이 정국의 뇌관이 됐다. 국토안보부(DHS)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에 1조 2000억달러 규모의 예산안 처리가 발목이 잡혔다. 이번 셧다운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권자 2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전면적인 개혁과 영장 없는 수색 중단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상원은 셧다운 직전 국토안보부의 2주 임시 예산안과 주요 부처 운영비를 묶은 절충안을 찬성 71표로 가결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 휴회 중인 하원이 기한 내 재표결을 마치지 못하면서 이날 0시 1분을 기해 예산 집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국토안보부를 필두로 국방, 재무, 교통, 보건복지, 노동부 등 주요 부처의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멈춰 섰다. 특히 세금 신고 시즌을 맞은 국세청(IRS)의 업무가 중단되고 연방 지원 과학 연구와 주거 프로그램 등이 일시 정지되면서 정부 기능의 약 4분의 3이 영향을 받게 됐다. 다만 국가 안보와 직결된 현역 군인, 항공관제사, 교통안전청(TSA) 요원 등 필수 인력은 급여를 받지 못한 채 무급 상태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원의 합의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하원의 신속한 처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2월 2일 본회의를 소집해 패스트트랙으로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여야 모두 장기 셧다운에 따른 여론 악화를 경계하고 있어 이번 셧다운 사태는 하원 표결이 끝나는 다음 주 초쯤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31.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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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적은 내 편…이란 학살 눈감은 美좌파 민낯

━ [남윤호의 아메리칸 오딧세이] 미국인들이 보는 ‘이란 사태’ 편을 갈라 싸우는 순간 맨 먼저 거추장스러워지는 게 윤리의식이다. 요즘 미국 좌파 진영에서 두드러진다. ‘트럼프의 적은 우리 편’이라는 단세포적 도식에 빠져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침묵한다. 트럼프 정부와 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느라 고상한 윤리 따위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 됐다. 좌파는 약자와 강자, 피해자와 가해자 구도로 선악을 단순화하곤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보는 시각이 전형적이다. 그런데 이란 사태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좌파는 이란을 미 제국주의의 피해자로 분류하지만, 자국민을 살육하는 정권을 약자로 포장하긴 어렵다. 그래서 침묵과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 검사 출신인 페이암 아크하반(60)은 지난 2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란의 시위 진압을 ‘말살(extermination)’로 규정했다. 그는 1995년 7월 몇 주에 걸친 세르비아군의 보스니아 무슬림 학살에 비해 이란의 학살은 절반 정도의 시간에 두 배 규모로 일어났다고 고발했다. 이 증언은 진보 성향 주류매체들의 외면 속에 인권이사회 홈페이지에 머물렀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 정치인들은 대부분 침묵을 택하고 있다. 좌파가 트럼프 못지않게 혐오하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란을 자주 비난하는데, 좌파 중의 좌파 버니 샌더스는 조용하다. 여론을 의식해 뒤늦게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사례가 드물게 있긴 하다. 민주당 대선 주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1일에서야 시위대 지지를 표명했다.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였다.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를 배출한 민주사회주의연맹(DSA)은 노골적으로 이란 정권 편을 든다. DSA 간부 미라 우드는 SNS에 ‘이란 군경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해 공작으로부터 주권을 지키고 있다’고 썼다. 자국민을 학살하는 정권을 옳다고 하니, 도덕적으로 실명했다. 또 급진파는 팔레스타인과 이란에 대한 지지가 모순되지 않는다며 ‘민중적 연대’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계속되는 정권의 범죄를 어떻게 막느냐가 시급한 상황에서 공허한 말장난 아닌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캠퍼스에서 농성하던 학생들도 다를 바 없다. 이란 정권의 학살엔 눈을 가린다. 만일 거리에 널린 검은 시체자루 사진이 테헤란이 아닌 가자에서 나왔다면 가만있었을까. ‘케데헌’의 수상으로 한국을 들뜨게 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같은 기류가 이어졌다. 진보 호소인과 개념 연예인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에 항의하는 뜻에서 ‘ICE를 몰아내라(ICE OUT)’는 핀을 착용했다. 지난해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영화인이 적잖았다. 시키지 않아도 옳은 말 보태기 좋아하던 그들이 이란 학살엔 입을 닫았다. 테헤란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여대생 루비나 아미니안(23)의 뉴스가 시상식 전날 보도됐지만, 다들 모르는 듯했다. 뉴섬, 지난 11일에서야 시위대 지지 표명 좌파가 이란 정권의 치어리더 역할을 자처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차 트럼프 정부 막바지였던 2020년 1월 바그다드에서 미군이 드론 공격으로 이란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했을 때였다. 진보 성향의 작가 라니아 칼렉은 “이란이 링컨, 워싱턴,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를 한꺼번에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세상 모든 일에 간섭하는 급진 여성단체 코드핑크도 솔레이마니를 ‘이란의 국민적 영웅’으로 띄웠다. 배우 로즈 맥고언은 트럼프 정부를 ‘테러리스트 정권’이라고 매도했다. 미군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의 배후 솔레이마니의 죽음은 반트럼프 공세의 투사체로 소비됐다. 여기에 이란 반정부 시위대도 좌파의 도식을 흔들었다. 시위대는 테헤란 시내의 거리 표지판 곳곳에 ‘트럼프 스트리트’라는 스티커를 부쳤다. 이슬람 혁명 당시의 반미 감정은 이제 미국과 트럼프를 향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트럼프와 같은 대열에 설 수 없는 좌파에겐 인지부조화를 일으킬 만하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그들의 구도에서 이란 시위대가 설 자리는 없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에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 2020년 1월 트럼프가 페르시아어로 트윗을 띄웠다. “임기 시작부터 여러분과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함께할 겁니다. 여러분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1시간만에 ‘좋아요’가 10만 건을 넘었다. 얼마 뒤 20만 건을 넘어 현재 28만6000건에 이른다. 미국의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이를 역사상 최다 ‘좋아요’를 기록한 페르시아어 트윗으로 선정했다. 이란을 대하는 좌파의 원죄 의식은 뿌리깊다. 기억의 범위 안에서 찾자면 1953년 미국이 개입한 이란의 쿠데타를 꼽을 수 있다. 중앙정보국(CIA)의 공작으로 모사데크 정부가 실각하고, 팔레비의 권위주의 체제가 들어섰다. 1979년 이란 청년들이 미 대사관을 습격한 것도 그로부터 나온 반미 의식이 강하게 반영됐다. 진보 좌파는 이에 속죄라도 하듯 오래전부터 이란 신정체제를 상찬해 마지않았다. 인권파 국제법학자 리처드 포크(95) 프린스턴대 교수의 글이 자주 인용되는 사례다. 그는 1979년 ‘호메이니를 믿으며’라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이란 혁명을 이슬람의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평가했다. 또 호메이니 정권을 인간적 정부의 모델로 치켜세웠다. 호메이니의 측근은 모두 온건하고 진보적인 인물로 구성돼 있다고도 했다. 실제론 정반대였는데, 호메이니를 직접 만났던 그는 판단 착오를 하고 만다. 그래도 정정 기사를 쓰진 않았다. 포크의 진단과 달리 이란 정권은 결코 진보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좌파는 과격한 이슬람주의의 비자유주의적 교리를 다양성이라는 우산으로 감쌌다.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기본가치를 서구적 특수성으로 상대화시켰다. 세속주의, 정교분리, 법 앞의 평등과 같은 민주주의의 핵심 규칙마저 서양의 취향쯤으로 격하시키기도 했다. 이란 신정체제의 존재 이유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논리의 곡예를 탄 것이다. 미국의 이란계 활동가 마리암 메마르사데기(53)는 “신정체제에 맞선 이란 자유주의자들이 서구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했다. 폴란드의 연대노조, 남아공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과 유사한 가치관에도 불구하고 서구 언론과 지식인은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주장이다. 보수 매체 내셔널 리뷰는 이를 두고 ‘진보의 침묵을 배경 삼아 학살되는 이란인’이라고 썼다. 자유주의에 대한 배신이나 다름없는 좌파 오리엔탈리즘은, 테헤란의 살풍경만큼이나 가혹하다.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1937~2025)는 외교정책의 도덕성을 판단할 때 의도·수단·결과라는 세 차원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봤다. 좌파에겐 과연 그럴 의도라도 있나. 외려 해묵은 제국주의 비판을 재생하기 위해 이란인의 고통을 방관하는 건 아닌지. 미국 민주당에 이슬람 유권자는 ‘집토끼’ 이란 정권에 미온적인 민주당은 국내 무슬림 유권자를 집토끼로 생각한다. 2025년 퓨리서치가 미국 무슬림의 정치성향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53%로 공화당(42%)을 앞섰다. 전체 미국인 조사에선 똑같은 46%로 집계됐으니, 그들이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기운 건 아니다. 문제는 가치관의 차이다. 동성애를 규제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응답이 무슬림에서 55%에 달한 반면, 민주당원의 경우 13%에 불과했다. 전체 미국인의 찬성비율은 30%였다. 이 사안이 불거질 경우 집토끼는 달아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시간의 소도시 햄트래믹에서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진보 진영은 다양성을 명분으로 무슬림 이민자들의 정계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진보 연대의 일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2015년 무슬림이 시의회 과반을 차지한 데 이어 2022년엔 시장과 경찰서장도 배출해 도시의 입법과 행정권을 거머쥐었다. 진보 진영은 환호했으나, 틈은 이미 벌어졌다. 2023년 시가 공공장소에서 성소수자들의 무지개 깃발을 금지한 데다, 2024년 아메르 갈리브(47) 시장이 트럼프를 지지한 게 결정적이었다. 진보 진영은 “배신”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이었다. 아쉬울 땐 서로 손잡을 수 있지만, 가치의 균열은 숨길 수 없다. 그럼 좌우를 불문하고 미국인들은 도대체 중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팬데믹 직전 민간업체 시빅 사이언스가 미국인 3624명에게 물었다. “학교에서 아라비아 숫자를 가르쳐야 합니까?” 조사 결과 ‘노’가 58%에 달했다. ‘예스’는 29%였다. 아라비아라는 이름에 대한 반사적 거부감 탓이다. 또 비슷한 시기 폴리티코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지도에서 이란의 위치를 짚어낸 유권자는 23%에 그쳤다. 이란을 아랍의 일부로 혼동하는 이들도 허다하다. 이 정도의 무지를 바탕으로 이란을 지지하느니, 마느니 한다는 건 신념의 표명이 아니라 몰이해의 고백이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가 현지에서 전합니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2026.01.31.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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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정책 반대시위 美전역 확산…학교·가게 닫고 거리로

트럼프 이민정책 반대시위 美전역 확산…학교·가게 닫고 거리로 혹한 뚫고 수천명 시위 동참…민주당 의원과 시장도 가세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민당국의 총격 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가 혹한을 뚫고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수천 명이 가게 문을 닫거나 학교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 이민 단속에 항의했고, 민주당 인사들도 가세해 힘을 보탰다. A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워싱턴 DC 등 곳곳에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렸다. '전국 봉쇄'(National Shutdown)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조직한 주최 측은 시민들에게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헨리 위플 주교 연방청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맹추위를 뚫고 수백명이 모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시위대는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을 향해 "미네소타에서 떠라나"고 야유를 퍼부으며 항의했다. 미니애폴리스 교외에 거주하는 미셸 파스코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은 권리가 있는데 연방정부는 그 사실을 잊은 것 같다"며 "우리는 그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해 여기에 섰다"고 말했다.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하루 동안 문을 닫거나 영업 수익금을 이민자 지원에 기부하겠다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이날 영업에 따른 수익금의 50%를 이민자 연합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등에서는 시위 참여로 인한 결석이 많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수업을 취소한 학교도 있었다. 미시간주 그로브스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아침 학생 수십명이 영하 18도의 추위에도 수업을 거부하고 교실을 떠났다. 졸업반인 로건 알브리튼은 "우리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그들이 벌인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며 "우리 이웃 미국인을 이렇게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포틀랜드 공립학교에서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는 그레이스 발렌수엘라는 "학교는 배움과 안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ICE의 행동이 학교 시스템에 매일 같이 트라우마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첫 표적이 됐던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수천 명이 시청 앞에 모여 저녁까지 행진했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도 시위에 동참해 "LA에서 ICE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마크 디온 포틀랜드 시장은 "반대는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미국의 정신"이라며 ICE의 행동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빨간색 털실로 'ICE를 녹여라'(Melt the ICE)고 적은 털모자를 짜서 머리에 쓰고 시위에 나서는 색다른 항의 운동도 일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지역 가게에서 처음 시작된 이 모자의 패턴은 개당 5달러에 판매되는데, 이달 중순까지만 8만5천건 이상이 주문됐고 빨간색 털실이 동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금은 지역 이민자 공동체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는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시민들이 길을 보여줬다. ICE의 공포 통치를 막으려면 ICE를 폐쇄해야 한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ICE 단속에 반발하는 여론이 급속히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 완화' 방침을 밝혔다.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도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네소타주의 이민 단속 요원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상황에서도 도주 가능성이 있는 불법 이민자는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ICE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들끓는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1.31. 0:26

엡스타인 문건 추가 공개…'빌 게이츠, 성병 은폐 시도' 주장도(종합)

엡스타인 문건 추가 공개…'빌 게이츠, 성병 은폐 시도' 주장도(종합) 게이츠 측 "사실무근" 부인…일론 머스크·하워드 러트닉과 연락 내용도 포함 '멜라니아'라는 인물이 엡스타인 공범 맥스웰에 보낸 이메일도 공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김용래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혼외 관계를 통해 성병에 걸린 뒤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을 담은 이메일이 공개됐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문건에는 게이츠를 비롯한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한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 이후 성병에 걸린 뒤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 사실을 숨기려고 했다는 미확인 내용이 담겼다. 게이츠가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성병 증상을 엡스타인에게 설명한 뒤 이메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문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엡스타인이 게이츠와의 관계가 끝난 데 대해 좌절했고, 게이츠를 함정에 빠뜨리고 명예를 훼손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게이츠는 언론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자선사업 문제로 여러 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를 믿은 것은 커다란 실수"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전 왕자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명인들도 엡스타인과 개인 항공기로 여행을 가는 등 친분을 쌓은 사실이 확인돼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함께 찍은 사진도 포함됐지만, 법무부가 공개한 문건에선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날 공개된 문건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엡스타인의 이메일 교환 사실이 확인됐다. 러트닉 장관은 2012년 12월 말 카리브해에 위치한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에 방문해 점심을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이후 러트닉 장관은 "만나서 반가웠다"는 엡스타인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이는 2005년 이후 엡스타인과의 교류를 끊었다는 러트닉 장관의 기존 해명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통화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보낸 시간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엡스타인의 이메일 교환 사실도 확인됐다. 머스크는 2012년과 2013년 엡스타인의 "가장 흥겨운 파티는 어느 날에 하나"라며 개인 섬에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이 당시 머스크의 배우자 탈룰라 라일리를 언급하면서 "내 섬의 남녀 비율이 탈룰라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머스크는 "탈룰라에게 비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후 '사정상 섬에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 앞서 머스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을 '소름이 끼치는 인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여러 차례 섬으로 초청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전 영국 왕자와 엡스타인의 가까웠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도 이번에 추가로 공개됐다. NYT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0년 앤드루 왕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함께 저녁을 즐기기 좋을 것 같은 친구가 한 명 있다"면서, 이 인물이 '이리나'라는 이름의 26세 러시아 여성으로 똑똑하고 아름다우며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앤드루 전 왕자는 답장에서 그 여성을 만나면 "기쁘겠다"면서 "그녀에게 나에 대해 무엇을 말했나. 내 이메일 주소도 그녀에게 전달했나"라며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다. 앤드루 전 왕자는 또 2011년 엡스타인이 자신에 관한 은밀한 얘기들을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을 해고하려고 하자 그에게 자신이 합의금 지급을 중재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도움을 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엡스타인이 소유한 섬을 방문하는 등 두 사람의 친분 관계를 드러내는 내용도 추가 공개 자료에 포함됐다. 엡스타인을 고발한 이들 중 한 명인 새러 랜섬은 2024년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엡스타인 소유의 섬에서 브린과 그의 당시 약혼자였던 앤 워치츠키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 여성의 한 진술과도 들어맞는다. NYT에 따르면 이 익명의 여성은 2006년부터 여러 차례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인 리틀 세인트 제임스섬을 강제로 방문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거기서 여권을 빼앗긴 뒤 엡스타인과 다른 이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2007년 1월 1일 브린과 워치츠키가 섬에 왔을 때 두 사람을 모두 만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이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도 이번에 공개됐다. 2002년에 10월 작성된 이 메일에서 '멜라니아'라는 이름의 발신자는 뉴욕매거진에 실린 엡스타인에 관한 기사를 잘 봤다면서 "사진 속 당신 모습이 정말 좋아 보인다"고 썼다. 당시 뉴욕매거진은 '제프리 엡스타인: 미스터리한 국제 금융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전용기 앞에 서 있는 엡스타인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크리스 터커가 함께 등장한 전면 컬러 일러스트를 실었다. '멜라니아'라는 이름의 이메일 작성자는 "당신이 전 세계를 오가며 아주 바쁘게 다닌다는 걸 알고 있다. 팜비치는 어땠나. 어서 가고 싶다. 뉴욕에 돌아오면 전화를 달라"고 적었다. NYT는 그러나 이 이메일의 작성자가 훗날 영부인이 되는 인물, 즉 멜라니아 트럼프였는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멜라니아 여사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래

2026.01.31. 0:26

美 ICE 요원, 영장없이 현장 체포 권한 대폭 확대 새 지침 논란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요원들이 법원의 영장 없이도 서류 미비 이민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직무대행이 지난 28일 전 직원에게 배포한 이번 지침은 체포 영장 발부 전 대상자가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영장 없이 검거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연방법 조항의 해석을 바꾼 것이다. 과거 ICE는 이 조항을 향후 재판이나 출석 명령에 응하지 않을 '도주 위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왔다. 하지만 라이언스 대행은 이를 '현재 있는 장소를 떠날 가능성'으로 대폭 낮추어 재해석한 것이다. 이에 따라 ICE 요원들은 현장에서 대상자가 자리를 뜰 것 같다는 주관적인 판단만으로도 즉각적인 체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에는 현장 감독관이 'I-200'이라 불리는 행정 영장을 작성해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이제는 감독관의 승인 없이도 요원 개인이 체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지침은 체포 근거로 명령 불이행이나 도피 시도뿐만 아니라 차량 등 이동 수단의 접근성, 위조 의심 신분증 소지, 혹은 검증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러한 바뀐 해석이 영장 제도의 본질을 무력화시킨 것이며, 요원들에게 사실상 무소불위의 재량권을 부여해 무차별적인 단속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이민 정책을 담당 전문가들의 비판적 입장을 전했다. 이번 지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단속 반대 시위 중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긴장 완화'를 약속한 지 단 하루 만에 하달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지침이 체포 기록을 철저히 하라는 취지일 뿐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 요원의 권한이 크게 강화되면서 이민자 단속 문제를 놓고 미국 내 갈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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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날씨(1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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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30. 23:26

미얀마 총선 기간 군사정권 408차례 공습…민간인 170명 사망

미얀마 총선 기간 군사정권 408차례 공습…민간인 170명 사망 유엔인권사무소 "작년에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민간인 숨져"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군부 지지 정당의 압승으로 끝난 미얀마 총선 기간에 400차례가 넘는 군사정권의 공습으로 민간인 17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한달가량 이어진 미얀마 총선 기간에 군정의 공습으로 민간인 170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군정은 최종 3차 투표를 사흘 앞둔 이달 22일 소수민족과 민주 진영 반군 세력이 강한 북부 카친주 인구 밀집 지역을 공습했고, 당시 민간인 50명이 숨졌다고 유엔 인권사무소는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민간인 사망자 수와 관련한) 출처를 신뢰할 수 있다"면서 "(총선) 투표 기간에 군사 공습이 408차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거 기간에 군정의 민간인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며 유권자들은 기본적 인권조차 존중받지 못했다고 짚었다. 제임스 로드헤버 유엔 인권사무소 미얀마 팀장은 "지난해는 (쿠데타가 일어난) 2021년 이후 공습으로 가장 많은 민간인이 사망한 해"라며 "선거도 지난해 계속된 폭력을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은 통신이 차단됐고 유엔과 대화하길 꺼리는 주민들도 있다며 민간인 사망자 수는 170명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얀마 군정은 또 야권 반발을 막으려고 일방적으로 제정한 선거보호법을 근거로 사소한 온라인 활동까지 제한했고, 404명을 체포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미얀마 양곤에서 투표 불참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42∼49년을 선고받았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달 6일 반군 장악 지역인 북부 사가잉주에서 100명이 넘는 유권자가 구금돼 투표를 강요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야당 후보를 비롯해 소수민족이나 난민들은 (선거에서) 배제됐고 일부는 강제로 투표소에 끌려갔다"며 "(그동안) 미얀마 국민이 느낀 광범위한 절망은 군정의 선거로 더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는 군부가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양원 의회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압승했다. 총선 후 60일 안에 의회 간접 선거로 선출되는 새 대통령은 사실상 USDP가 뽑을 전망이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정권을 잡았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명 넘게 살해하고 2만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으며 수치 고문도 부패 등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1.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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