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김정은 총비서 재추대에 축전…"양국관계 긍정적 발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선노동당 총비서 재추대를 축하하며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서 총비서로 다시 추대된 것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이후 김정은 총비서를 핵심으로 하는 노동당 중앙이 조선 인민을 단결·영도해 조선 사회주의 건설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재추대는 "조선 당, 정부, 인민의 높은 신임과 진심 어린 지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당대회가 조선의 당과 국가사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중요한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총비서를 핵심으로 하는 조선노동당 중앙의 강력한 영도 아래 조선 사회주의 사업이 끊임없이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 주석은 북·중 관계에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중조(북중)는 서로 돕는 사회주의 우호 이웃"이라며 "중조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나와 총비서 동지가 여러 차례 회동해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강력히 이끌었다"며 국제 정세의 복잡·다변화 속에서도 양측이 중요 합의를 이행해 중·북 우의의 새로운 장을 함께 써 나가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끝으로 양국 사회주의 건설을 지원하고 양국 인민의 복리 증진과 우호 증진, 지역 및 세계의 평화·안정과 번영에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2.22. 21:26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쓴 알리사 리우와 중국을 대표해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활약한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가 종목은 다르지만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이 투영된 '뜻밖의 라이벌'이다. 미 NBC 뉴스는 최근 두 선수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리우는 미국 오클랜드 출생이며 아버지가 중국인이다. 구아이링은 샌프란시스코 출신으로 어머니가 중국인이다. 나란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리우는 미국 성조기를, 구아이링은 중국 오성홍기로 몸을 감쌌다는 게 다르다. 리우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인생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권에 근접했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포함한 고난도 점프를 거의 완벽하게 소화하며 했다. 점수가 발표되자 그는 눈물을 터뜨렸다. 미국 여자 피겨가 24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금메달은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오클랜드 출신인 리우는 2022년 베이징 대회 이후 번아웃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2년여 만에 복귀했다.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던 선수가 좌절을 딛고 부활한 그를 두고 NBC는 “자신을 내려놓은 뒤 오히려 가장 큰 무대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리우의 아버지가 중국 천안문사태 이후 중국을 떠난 반체제 인사라는 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딸이 중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됐다고 느낀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내 일부 보수 진영에서 이같은 배경을 부각하면서 리우를 ‘자유의 상징’처럼 소비하고 있다. 워싱턴주 공화당 소속 마이클 바움가우터 하원의원은 SNS에 두 선수의 이름 옆에 양국 국기 이모티콘을 나란히 붙인 뒤 미국 쪽으로 부등호 표시를 했다. 반면 구아이링은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제기됐던 국적 선택에 대한 비판이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구아이링은 22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7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빅에어와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따냈던 구아이링은 이번 대회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통산 3번째 금메달로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통틀어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지난 대회 성적까지 합치면 금 3개, 은 3개 프리스타일 사상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화려한 기량과 뛰어난 미모를 겸비해 패션과 광고계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조사에서 그는 최근 1년새 2300만달러(약 333억원)를 벌어 이번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팬들은 미국의 시스템에서 성장한 그가 중국을 위해 뛰는 것을 배신이라고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테네시주 공화당 소속 앤디 오글스 하원의원은 구의 사진을 게시하며 “미국을 배신하고 우리의 적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대가가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사실상 구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보도에서 구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베벌리 주가 중국을 위해 출전하는 대가로 지난 3년간 1400만달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구 측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소셜미디어에는 '알리사 리우처럼 되라'는 문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두 선수의 사진을 나란히 올린 한 게시물은 조회 수 14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리우를 ‘충성의 상징’으로, 구를 ‘배신의 상징’으로 대비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미국에서 구아링이 공격받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리우 역시 중국 일부 네티즌의 표적이 됐다. 중국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웨이보 등에서는 리우를 향해 “중국을 등진 선수” “아버지의 정치적 선택을 딸이 이용한다”는 식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리우의 금메달 소식에 “원래 중국계 아니냐”며 국적 문제를 다시 꺼내 들고, 체지방이 높다는 점을 거론하며 “살 찐 돼지”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내고 있다. 한 미국 사회학 교수는 NBC에 “누가 ‘착한 아시아인’이고 ‘나쁜 아시아인’인가라는 질문이 국가 선택에 여러 요인이 작용했던 두 선수에게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의 정체성과 커리어 선택을 애국과 배신의 프레임으로만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구아이링은 “미국 정치의 특정 부류에 샌드백이 된 느낌”이라며 “정말 많은 선수가 다른 나라를 위해 출전하는데 사람들은 유독 나에게만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6.02.22. 21:14
앞 선수가 코너를 빠져나오면서 속도를 줄이면, 암살자처럼 틈을 파고든다. '인코스 추월 장인' 이정민(24·성남시청)이 첫 번째 올림픽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원조' 곽윤기(35)마저 감탄한 압도적인 추월 능력으로 4년 뒤를 기약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만족할 수 없었다.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골드'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절망 속 희망도 찾았다. 첫 올림픽에 나선 세 명의 선수(이정민·신동민·임종언)가 모두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 계주에서 이정민이 펼친 시원한 스케이팅은 답답했던 이들의 마음을 뻥 뚫었다. 보통 계주는 한 바퀴 반마다 순서를 바꾼다. 남자 계주(5000m) 1·2번 주자는 8번, 3·4번 주자는 7번 달린다. 그런데 3번 주자로 나선 이정민은 준결승에서 네 번이나 추월을 성공시켜 1위로 결승 진출하는 데 공을 세웠다. 결승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22번째 바퀴에서 3위를 달리던 캐나다를 추월했고, 다음 차례엔 2위 이탈리아 선수를 제쳤다. 또 다음 순서(33번째 바퀴)에선 선두 네덜란드까지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은메달 획득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일곱 번의 추월 중 무려 여섯 번이나 안쪽을 파고든 그에겐 '인코스 추월 장인'이란 별명이 생겼다. 이정민은 "그 말을 들으면 기분 좋다. 사실 '작두 탔다'는 칭찬이 더 기분 좋았다. 계주는 여러 선수가 함께 타서 빙질이 나빠 안쪽으로 들어가는 게 어렵다. 하지만 내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도했다. 자신 있었다"고 웃었다. 다시 2위가 된 상황에서 7바퀴를 남기고 차례를 이어받은 이정민은 다시 한 번 안쪽 추월을 엿봤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고, 마지막 순번을 끝냈다. 그는 "원래 밀어주자마자 추월하는 걸 잘 하는데, 감속이 됐다. 터치 과정에서 살짝 부딪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추월 기회가 있었는데 실격을 의식해서 멈췄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더 밝은 색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정민이 안쪽 추월에 능한 건 '대담성', 그리고 '눈치' 덕분이다. 현역 시절 인코스 추월의 강자였던 곽윤기 JTBC 해설위원은 "이정민은 상황 파악을 정말 잘하고, 몸을 거의 빙판에 눕혀서 코너를 돈다. 넘어질 위험도 있지만, 빠져나갈 때 크게 꺾이기 때문에 안쪽을 노릴 수 있다. 나는 '가짜 장인'이고, 이정민이 '진짜 추월 장인'이다"라며 추켜세웠다. 이정민은 "많은 연습으로 만든 기술이다. 코너를 빠져나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뒷선수가 나의 진로를 예측할 수 있다. 그걸 줄이는 연습을 했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이정민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보고 쇼트트랙 선수가 됐다. 단거리가 강점이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에 비해 힘이 부쳐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발전에서 4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계주에만 뛰었지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이정민은 "내 추월 능력을 계주에 접목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벌써 4년 뒤 2030 프랑스 알프스 대회를 바라본다. 이정민은 "체력과 스피드를 보완해 개인전 메달은 물론, 24년 만의 계주 금메달까지 되찾아 오겠다"고 약속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2.22. 20:34
시진핑, 트럼프 '관세약점' 노릴까…내부불안에 상황안정 '무게' 대만문제·첨단 기술통제 등서 美에 목소리 키울 듯 경제둔화·軍숙청 여파 속 美와 갈등 고조는 피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31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노출된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디까지 이용할지 주목된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상대적인 협상력 우위를 누릴 것이라는 데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시 주석이 이러한 전술적 우위를 이용해 미국의 대중 기술통제나 대만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중국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고 최근 군 수뇌부 숙청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 큰 양보를 요구하기보다는 상황 안정과 현상 유지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협상 유리해진 중국…대만문제·기술통제 등서 美 압박 전망 23일 블룸버그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호주파이낸셜리뷰(AFR) 등에 따르면 이번 미 대법원 판결로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협상력이 약해지고 시 주석은 상대적 우위를 누릴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적'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 보잉 항공기와 에너지 수출 확대, 희토류 통제 추가 완화 등을 중국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를 관철할 핵심 압박수단인 '관세 카드' 사용에 제동이 걸렸다. 그에 비해 시 주석은 상대적 여유를 지니게 됐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전쟁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증가로 연간 수출액 증가세를 이었으며 무역흑자는 1조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경제성장률도 5.0%로 '5% 안팎' 목표를 달성했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전보다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덜 내주고 더 받아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장은 "(이번 판결은) 다가오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더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할 것이다. 또 중국은 다른 분야에서도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판매 규제나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 원장은 시 주석이 첨단 반도체 접근권 제한 등 미국의 대중 기술통제 완화와 중국 기업에 대한 무역제한 철폐,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 축소 등을 더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신창 상하이 푸단대 대만연구센터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를 중국 지도자들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 정책이 급격하게 바뀔 가능성은 없더라도 미중 정상이 향후 1년간 두세차례 정도 만날 기회가 있는 만큼 해당 발언을 끌어내고자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만에 111억달러 규모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했으나 방중을 앞두고 추가 무기 판매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신 교수는 미국이 대만에 추가 무기 판매에 나설 경우 방중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산적한 내부 과제에 '빅딜' 한계…"관계 안정 위해 기존 합의 존중할 것" 중국의 입장이 마냥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그에 따른 내수 부진,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 청년 실업 등 구조적 난제가 누적돼 있다. 시 주석은 또한 최근 군부 2인자인 장유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원(연합참모부 참모장) 등 군 최고위 인사 숙청으로 공백 상태가 된 군부 상황도 수습해야 한다. 이런 때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중국이 대두나 희토류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민감한 분야에서 강공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는 등 맞불을 놓을 수 있다. 중국은 또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에 입각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미 대법원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가 대상이어서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에 따라 부과된 다른 관세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최장 150일간 '글로벌 15% 신규 관세'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관세정책을 복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강공'에 나서기보다는 미중 관계를 안정화하고 현상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국을 담당했던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광범위한 수준에서 시 주석은 시간과 관계 안정을 원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메데이로스 교수는 "시 주석은 중국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장기적 성장 경로로 이끌기 위한 시간과 중국군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트럼프와 함께하는 시간이 외교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었던 줄리언 게위츠 컬럼비아대 선임연구원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안방에서 성대하게 맞이함으로써 전 세계에 "지난 1년간의 무역 전쟁에서 미국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는 신호를 보내려 한다"고 진단했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선딩리도 중국 당국자들이 트럼프의 방중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낮은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합의와 관련해 즉각적인 수정을 요구하기보다는 현재의 합의를 계속 존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2.22. 20:26
트럼프 '관세 플랜B'…15% 관세로 시간 벌고 무역법 총동원 무역법 122조로 얻은 150일간 기존체계 복구할 논리 구축 무역법 301조·무역확장법 232조·관세법 338조 등 주목 여러 법 결합한 '다층구조'…위법 소송 전망 속 순항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연방대법원이 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무효로 했지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이 떨어지자마자 15%의 일률 관세를 꺼내 들어 우회로를 가동했고, "전보다 더 많은 돈을 거둬들이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향후 미국 무역법 곳곳에 흩어진 조항들을 조합해 기존의 글로벌 관세와 동일하거나 더 강력한 효과를 내는 '플랜B'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먼저 동원된 카드는 무역법 122조다. 122조는 대통령에게 '크고 심각한' 무역적자를 최대 15%의 관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앞서 122조가 전 세계 대상 관세 부과에 사용된 적은 없다. 하지만 별도의 조사 없이 즉시 발동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임시방편용으로 즉각 투입이 가능했다. 다만 122조는 국가별 차등이 불가능한 '보편적' 관세 조항이고, 150일간만 적용할 수 있다. 의회 승인이 있어야 기한이 연장되지만 트럼프 관세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여론을 고려하면 연장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이 150일이라는 시간 동안 새로운 관세 체계를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거론되는 축이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다.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차별적 무역관행'에 대응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트럼프 1기 당시 대중국 고율 관세의 법적 토대였다. 관세율 상한이 없고, 4년 일몰 규정이 있지만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대체 관세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특정 국가를 관세로 압박하려고 할 때 이보다 좋은 수단은 없다. 단점은 보복적' 성격이 강한 관세인 만큼 대상국의 불공정 관행을 입증하고 공청회를 여는 등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 단일 국가에 적용한 사례에서는 실제 조치 공표에 이르기까지 1년이 걸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조사 대상을 정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 브라질에 대해서는 이미 301조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잉 생산 능력을 지닌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브라질, 동남아 다수 국가들은 상호관세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결정 뒤 평균세율 하락폭이 가장 큰 수혜국으로 평가돼왔다. 다른 대안인 무역법 232조를 이용하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특정 산업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232조를 근거로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목재에 관세를 부과했고 의약품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제품에 대해서도 품목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다. 다만, 232조 역시 해당 품목이 안보 위협이 되는지 확인할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1930년대 미국 대공항 시기에 제정된 관세법 338조도 언급되고 있다. 338조는 미국 기업을 차별한 국가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이다. 조사 의무도 없고 기한 제한도 없다. 미국 협상가들이 전통적으로 무역법 301조 제재를 선호해왔기에 실제 발동 사례는 없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작년에 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력화할 경우 이 조항을 대안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논의를 종합하면 미국은 무역법 122조(단기·전면)로 시간을 벌고, 무역법 301조(국가별·중장기)와 무역확장법 232조(품목별·안보명분) 등으로 관세를 촘촘히 재편하는 '다층 구조'를 만드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제동에도 선택지는 수두룩한 셈이다. 다만 이런 관세 드라이브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법률 전문가들은 당장 무역법 122조를 활용한 관세 15% 부과 조치부터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와 달러화 평가절하 위험이 122조가 해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국제 지급 문제'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의 무역적자가 122조가 규정하는 '크고 심각한'(large and serious) 수준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속도다. 무역법 122조가 보장하는 150일은 짧다. 그 사이에 무역법 301조·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병행해 '상시 관세 체계'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트럼프 관세전쟁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2.22. 19:26
엔비디아, 노트북 칩 시장도 군침 인텔·대만 미디어텍과 손잡고 노트북용 SOC 제품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올해 노트북 PC용 칩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PC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인텔, 대만 미디어텍과 각각 협업해 노트북용 SOC(system-on-chip) 제품을 선보이고, 이를 미국 델, 중국 레노버 등의 노트북에 탑재할 계획이다. SOC는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AI 처리기를 하나의 칩에 모은 일체형 부품으로, 노트북을 경량화하고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은 높게 유지할 수 있어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이번 SOC 협업은 엔비디아가 GPU와 AI 기술을 책임지고 인텔과 미디어텍이 CPU 부문을 맡는 형태로 이뤄진다. 제품은 엔비디아·인텔 칩, 엔비디아·미디어텍 칩이 따로 출시된다. 엔비디아의 주 매출원은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기업용 AI 칩과 게이머용 데스크톱 PC에 들어가는 고급 GPU 제품이다. WSJ은 이번 노트북 칩 사업이 엔비디아에 큰 수익이 되진 않지만,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휴대 전자 기기가 대거 AI 장치로 바뀌는 현재 상황에서 회사와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유지할 수단으로 그 의의가 작지 않다고 짚었다. 엔비디아는 소비자용 SOC 사업이 처음은 아니다. 엔비디아의 SOC는 닌텐도의 스위치 및 스위치2 게임기에 쓰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OS) 태블릿인 '서피스'에도 탑재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에서 매년 1억5천만대의 노트북이 팔린다며 "해당 시장은 특히 CPU와 GPU가 통합되는 흐름이 뚜렷한데 우리는 이 분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작년 9월 말한 바 있다. WSJ은 엔비디아가 애초 소비자들 사이에서 게임 하드웨어 업체로 유명한 만큼, 이번 노트북 SOC가 대작 게임을 얼마나 잘 돌릴 수 있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모바일 칩 업체 퀄컴은 2024년 노트북용 SOC를 출시했지만 이 제품을 탑재한 기기들이 '포트나이트'와 '리그오브레전드'(롤) 등 유명 게임을 구동할 때 장애가 잇따라 혹평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2.22. 19:26
푸틴, 우크라전 4주년 맞아 "핵전력 발전이 절대 우선순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4주년을 앞두고 현재 핵전력 개발이 러시아의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하고 효과적인 전략적 억제력과 세계 세력 균형을 확보하는 핵 3축의 발전은 여전히 절대적인 우선순위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핵무기 3축 체계는 핵전력을 지상, 해상, 공중 등 서로 다른 플랫폼으로 분산해 상호확증파괴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억제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푸틴 대통령은 "육군과 해군을 강화할 것"이라며 오는 24일로 만 4주년이 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계속 군사적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투 준비 태세, 기동성, 가장 어려운 상황을 포함한 모든 조건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을 포함해 모든 군 병과의 수준을 향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 4주년을 앞두고 나왔다. 러시아는 인해전술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군을 시도하고 있으나 교착에 빠진 채 미국으로부터 종전 압박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특별한 국면이 있을 때마다 핵무기 보유국임을 재확인하며 서방에 대한 견제를 시도했다. 세계 최다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 간 유일한 핵 군축 협정이었던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은 지난 5일 자로 종료됐다. 이 조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간 불신이 커지면서 수년간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결국 연장되지 못하고 공식 만료됐다. 뉴스타트가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의 규모를 제한해왔으나 이제 두 나라는 어떤 군비 통제 협정에도 구속받지 않는다. 다만 러시아 측은 전략적 핵 역량에 대해 계속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며, 자국 무기고에 설정된 한도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2.22. 19:26
트럼프 관세 폭주에…ECB 총재, 기존 합의 균형 깰 위험 경고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합의 이후의 '균형 상태'(equilibrium)를 흔들 위험이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이날 미국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지난해 7월 미국과 유럽 간 무역합의 이후 무역 관계자들이 익숙해져 있던 균형 상태가 다시 흔들린다면 이는 분명 비즈니스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EU와 미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EU 회원국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30%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EU가 6천억달러(약 867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미국 안팎의 모든 무역 관계자가 (무역)관계의 미래에 대해 명확성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에 타기 전에 도로 규칙을 알길 원한다. 무역과 투자도 마찬가지"라면서 규칙을 알길 원하고 관세를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을 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소비자들도 (관세의) 고통을 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관세 대부분을 미국 수입업체들이 부담했고 결국에는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다음날인 21일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2일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관련해 미국 측에 미국의 향후 조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작년 체결한 무역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의회는 23일 대미 무역합의 승인을 추가로 보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관현
2026.02.22. 19:26
대만매체 "차기 도입 美무기 27조원 규모…'링크-22'가 핵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4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대만이 차기에 도입할 미국산 무기가 6천억 대만달러(약 27조4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대만이 도입할 예정인 미국산 군사 무기가 전술데이터링크 '링크-22' 외에 사거리 확장형 패트리엇 3(PAC-3) MSE,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인 나삼스(NASAMS)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군이 2026년도 국방예산 관련 특별 보고에서 공개한 '전술데이터링크 및 연합작전 지휘관리 시스템'이 바로 링크-22를 도입하는 '보텅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허정후이 대만안보협회 부비서장은 링크-22가 차기 도입할 미국산 무기 구매 리스트의 핵심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링크-16을 운용하는 대만이 링크-22를 도입하면 앞으로 미군, 일본 자위대 등과의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단일 전구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링크-22가 도입되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만 레이더의 중국군 주력 전투기인 5세대 스텔스 젠(J)-20 포착 여부와 관련한 의문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차기 무기 도입이 다층 방공시스템 '대만판 아이언돔'(T-돔) 구축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31년 이전까지 배치될 나삼스 3개 중대는 북부 단수이와 타이베이 쑹산 등 북부 지구의 방공을 담당하고 추가 구매한 나삼스 9개 중대는 대형 레이더 기지와 북부·중부·남부·동부 및 외곽 도서의 각 군사 공항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만언론은 전날 대만 국방부를 인용해 호주 해군 안작(ANZAC)급 호위함 HMAS 터움바(FF-156)호가 지난 20∼21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합동정보감시망을 사용해 해역과 공역에서 동향을 면밀히 파악했다면서 "대만 해협은 국제수역"으로 항행의 자유 원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대만 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철문
2026.02.22. 19:26
"日총선 앞두고 중국발 추정 '日비판' SNS 계정 3천개 활동" 요미우리신문, 인터넷 공간 분석 업체 인용 보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지난 8일 일본의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일본의 정책을 비판하는 중국발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약 3천개가 상호 협조하며 활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인터넷 공간 분석 업체인 '재팬 넥서스 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3천개 계정은 총선 공시일(1월 27일) 한 주 전부터 활동을 시작해 "총리는 군비 증강과 역사 수정의 길을 열었다", "총리가 통일교로부터 표를 샀다" 등의 주장을 영어와 일본어로 게시하거나 퍼뜨렸다. 3천개 계정 중 약 1천개는 내용을 게시하고 나머지 약 2천개는 게시물을 재전송했다. 일본어 게시물에는 번역 흔적이 남거나 해시태그에 중국어 간체자가 섞인 경우도 있었으며 계정 이름도 일본어와 한자의 조합 등 공통점이 있었다. 해당 계정들은 게시물이나 재전송, 답글 수가 각각 몇 건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분석 담당자는 "동일 계정으로 게시물을 대량으로 올리면 부정행위가 감지될 수 있어 다수의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여러 특징으로 보아 중국발 공작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고 일본에 대한 해외의 평가를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2.22. 19:26
호주, 美 글로벌관세 15% 부과 예고에 "부당한 관세 반대" 호주 야당 상원의원들도 잇달아 반발…"친구도, 동맹도 아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전 세계에 '글로벌 관세' 15%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호주가 부당한 관세에 반대한다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돈 페럴 호주 무역부 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우리는 지속해서 이 같은 부당한 관세에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주재 호주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해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뉴스닷컴은 이 위법 판결로 지난해 4월 이후 미국으로 수출된 호주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 가운데 14억 달러(약 2조200억원) 이상을 환급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동안 미국의 상호관세로 호주에서는 산업용 기계, 의료기기, 쇠고기, 유제품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 수단으로 관세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에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글로벌 관세율을 15%로 올리겠다고 밝혀 추가 행정명령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관세 15%는 호주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240억달러(약 34조6천원) 규모의 상품에 적용될 전망이다. 패럴 장관은 "호주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믿는다"며 미국 관세를 없애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상원의원들도 새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을 잇달아 비판했다. 제임스 패터슨 자유당 상원의원은 호주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글로벌 관세 15%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우호 정신에 반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슈브리지 녹색당 상원의원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주에 부과하는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했다"며 "그의 세계관 속에서 우리는 그저 하찮은 존재일 뿐"이라고 썼다. 이어 "그만 위선을 멈출 때가 됐다"며 "친구도 아니고 동맹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2.22. 19:26
中 "美관세판결 평가 중…대체조치 주시하며 中이익 수호"(종합) 대응수위 조절…관영매체, 美 추가 관세에 보복 가능성 거론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정성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임시 수입 관세를 15%로 상향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보복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관세 체계가 흔들리면서 미중 통상협상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기자와의 문답 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관세 소송 사건 판결 결과를 발표한 것에 주목했고, 관련 내용과 영향에 대해 전면적인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또한 미국이 무역 파트너들에 대한 관세 인상을 유지할 목적으로 무역 조사 등 대체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중국은 이를 긴밀히 주시하면서 중국의 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비상권한을 근거로 부과한 이른바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 이날 중국 상무부 입장은 미국 법원 판결 이후 중국 정부가 내놓은 첫 메시지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각종 형식의 일방적 관세 인상 조치에 일관되게 반대하면서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며 "미국의 상호 관세와 펜타닐 관세 등 일방적 조치는 국제 경제·무역 규칙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법을 위반한 것이고, 각 당사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변인은 "사실이 반복적으로 증명하듯 중미 양국은 협력하면 모두가 이익이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며 "중국은 미국이 무역 파트너들에게 인상한 일방적 관세 조치를 취소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일단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관영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 위법 판결 이후 1974년 무역법 122조를 적용해 150일간 15%의 글로벌 임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법적 정당성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중앙TV(CCTV) 계열 소셜미디어 '위위안탄톈'은 전날 게시물에서 자국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관련 조치를 인하하거나 취소하면 중국도 상황에 따라 조정하겠지만, 미국이 다른 법적 수단으로 새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발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후속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기조로 읽힌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사회과학원 가오링윈 연구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15% 관세가 세계적으로 일괄 적용되는 것인 만큼, 기존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영국·호주 등과 비교할 때 중국에 불리할 것이 없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통상 협상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만정치대학 동아시아연구소의 딩수판 명예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위치에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협상에서 양보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딩 교수는 15% 관세가 150일 한시 조치라는 점과 추가 소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중 무역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를 원하고 중국은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완화를 기대하는 점 등을 거론하며 "양측 모두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2.22. 19:2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사저에 총기를 들고 무단 침입했다가 사살된 남성의 신원이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오스틴 터커 마틴(21)으로 확인됐다. 마틴이 트럼프 지지자 가정에서 자랐다는 증언도 나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22일(현지시간) 오전 1시 30분쯤 발생했다. 산탄총과 연료통(gas can)으로 보이는 물건을 소지한 마틴은 다른 차량이 빠져나오는 틈을 타 차를 몰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 북문 근처 진입 통제 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즉각 출동한 비밀경호국 요원 2명 및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과 대치했다고 릭 브래드쇼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이 밝혔다. 브래드쇼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비밀경호국 요원 등이 마틴을 사살한 상황과 관련해 “두 개의 장비(산탄총과 연료통)를 내려놓을 것을 명령했고, 그는 연료통을 내려놓으며 산탄총을 발사 위치로 들어 올렸다”며 비밀경호국 요원 등이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해 (마틴을 겨냥해) 총기를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자주 마러라고에서 주말을 보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백악관에 머물고 있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X에 올린 글에서 “비밀경호국이 신속·단호하게 행동함으로써 총과 연료통으로 무장한 채 대통령의 집(마러라고 보안구역)으로 들이닥친 미친 사람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X(옛 트위터)를 통해 “FBI는 마러라고에서 발생한 사건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무장한 개인이 불법적으로 보안 구역에 진입한 후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수사 당국은 마틴의 마러라고 침입 시도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마틴의 가족은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마틴을 실종 신고했다. 마틴은 노스캐롤라이나를 떠나 플로리다를 향해 가던 중 산탄총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마틴의 친척 브래든필즈(19)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마틴은 지역 골프장에서 일했다. 월급을 받으면 그 일부를 자선기관에 보내곤 했다”며 “조용하고, 총을 무서워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마틴의 가족은 열성적인 트럼프 지지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귀를 다쳤다. 같은 해 9월 15일에는 총으로 무장한 남성이 트럼프가 골프를 하던 플로리다의 골프장에 숨어 있다가 체포된 사건도 있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2.22. 19: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 도입한 15% 글로벌 관세 체제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국가가 브라질·중국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다고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역 연구기관 세계무역경보(GTA·Global Trade Alert)는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가 각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GTA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민간 무역정책 연구기관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은 글로벌 관세 15%를 적용할 경우 이전보다 평균 관세율이 13.6%포인트 하락한다. 중국은 7.1%포인트 내려 두 번째로 큰 인하 폭을 기록했다. 인도와 캐나다, 멕시코 등 트럼프가 지난해 취임한 뒤 집중적으로 통상 압박을 가한 국가도 15% 단일 관세 체제에서 이득을 볼 전망이다.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도 평균 관세 부담이 완화되는 국가로 꼽혔다. 이들 국가는 의류와 가구, 장난감 등 제조업 기반 수출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국가마다 다른 상호 관세보다 단일 관세 체제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유럽과 일본, 한국 등 미국의 전통 동맹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 별도 품목 관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추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국은 기존에 확보한 10% 수준보다 높은 관세를 적용받아 평균 관세율이 2.1%포인트 상승한다. 15% 관세율에 합의한 유럽연합(EU)은 관세율이 평균 0.8%포인트 오른다고 전망했다. GTA는 한국·일본도 새로운 단일 관세 체제에서 평균 관세율이 (EU의 0.8%포인트보다는 적지만) 다소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0일 트럼프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관세에 대해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전 세계를 상대로 15%의 관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글로벌 관세는 의회의 추가 승인이 없을 경우 150일 동안만 유효하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2.22. 19:15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2900여 명의 선수단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4년 뒤 열릴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 올림픽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했다. 선수 71명을 포함해 총 130명을 파견한 대한민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따내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밝혀온 올림픽 성화는 1994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전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들에 의해 베로나 아레나로 옮겨졌다. 성화는 오륜 구조물을 환히 밝히며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비롯한 각국 선수단이 입장해 폐회의 밤을 함께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과 은메달 2개를 획득한 황대헌(강원도청)이 기수를 맡았다. 올림픽기는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로 전달됐고, 프랑스 국기가 게양되며 4년 뒤를 기약했다. 김현동([email protected])
2026.02.22. 18:44
[르포] '최신 트렌드 적용' 200억원대 플로리다 저택 가보니 美주택건설協 공식쇼홈…전국서 주택건설·인테리어 전문가들 모여 관람 LG전자, 프리미엄 가전·공조시스템 협업…소유주 "집에서 자선행사 등 개최" (올랜도=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한국 브랜드의 럭셔리 가전제품과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미 플로리아주 부촌의 200억원대 저택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8일(현지시간) 방문한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인근 고급 주택가의 '더 뉴 아메리칸 홈(TNAH) 2026'는 미국 럭셔리 주택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국제건축전시회(IBS) 2026'의 공식 '쇼홈'이다. IBS는 1984년부터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협업해 해마다 최신 트렌드의 새로운 주택을 선보여왔다. 올해 공개된 쇼홈은 43번째로 만들어진 주택이다. 글로벌 주요 주택건설 및 인테리어, 가전 업체들의 최신 건축 기술과 디자인, 프리미엄 제품이 총망라됐다는 점에서 '미래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IBS가 주최하는 박람회에 참석하고자 미 전역에서 모여든 주택건설업자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매년 더 뉴 아메리칸홈을 둘러보며 최신 주택건축, 인테리어, 자재, 가전 흐름과 스마트홈 기술을 살펴본다. 한국 기업 중에선 LG전자가 미국 주택건설협회의 최고 등급 파트너인 플래티넘 파트너로 선정돼 올해의 쇼홈 내부에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포함해 냉난방 공조시스템 등을 제공했다. 그 외 미국의 주방·욕실 제품 전문업체 콜러,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뱅앤올룹슨(B&O) 등 유명 브랜드의 럭셔리 가전·인테리어 제품들이 집안 곳곳에 다양하게 적용됐다. 올해의 공식 쇼홈은 올랜도시 북서부에 위치한 부촌 윈터파크의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더 뉴 아메리칸 홈은 전시만을 목적으로 하는 모델하우스가 아닌 실제 거주 목적으로 만들어진 집이다. 그동안 IBS 행사기간 대중 공개를 마친 뒤 집 주인을 찾아 매각해온 것과 달리 올해 쇼홈은 처음으로 설계 시점부터 토지 소유주의 요청에 따라 지어졌다. 육중한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탁 트인 거실 통창 너머로 잔잔한 호수 풍경이 펼쳐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정원 아래쪽으로는 개인용 보트가 정박한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였다. 쇼홈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전체면적 약 1천400㎡ 규모로 지어졌으며, 총 6개의 침실과 8개의 욕실,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었다. 지하에는 와인 셀러와 게임룸, 홈시어터가 배치됐고, 집주인이 소유한 클래식카들이 주차돼 있었다. 올해 쇼홈은 건립 취지에 따라 단순히 비싼 고급 주택을 넘어 혁신적인 디자인, 최첨단 제품과 기술이 집약돼 있었다. LG전자 설명에 따르면 올해 쇼홈은 미 친환경 주택 인증의 최상위 등급인 'NGBS 에메랄드' 등급과 미 환경보호청(EPA)의 '에너지스타', '인도어 에어플러스', 미 에너지부의 '제로 에너지 레디 홈' 인증을 획득했다. 쇼홈에 설치된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에스'(Multi V S)의 경우 '공기열원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 화석연료 없이 전기로 냉난방을 제어하는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쇼홈은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 제품 20여 개를 비롯해 올레드 TV, 공조(HVAC) 등 총 80여 개의 LG전자 프리미엄 가전들로 채워졌다. 특히 거실과 이어진 개방형 주방에는 SKS의 컬럼 냉장고를 비롯해 조리대 아래 숨겨진 서랍형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이 주방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며 최고급 저택에 걸맞은 공간을 제공했다. 집안에 설치된 가전 가격만 약 4억 원에 육박하며 주택 가치는 총 1천500만 달러(약 2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쇼홈 현장에서 만난 집주인 제이슨 아이켄홀츠 루미나 테크놀로지스 창립자는 "이 집은 아름답고 비싸지만 단순히 화려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폐 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아이켄홀츠는 이 집에서 지역사회를 하나로 모으는 자선행사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집안에 설치된 한국 LG전자의 가전들에 대해선 "많은 파트너사를 살펴봤다. LG전자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었다"라며 제품에 신뢰감을 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2.22. 18:26
파키스탄 "아프간 공습해 무장단체 80명 사살"…아프간 "거짓" 아프간, 자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 소환해 항의…보복도 예고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이 지난해 무력 충돌 이후 휴전 상태를 이어온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공습해 무장단체 조직원 8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자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이는 거짓이라며 부인했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새벽 아프간 국경 지역을 공습해 무장단체 조직원 8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탈랄 차우드리 파키스탄 내무부 차관은 자국 매체 지오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장단체 조직원 7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80명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차우드리 차관은 "아프간은 오랫동안 테러리즘을 수출해왔다"며 "파키스탄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자국 조치는 국경을 넘는 테러리즘으로부터 국민을 방어할 권리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프간 탈레반 정권 보안 관계자는 AFP 통신에 "파키스탄 정권이 밝힌 80명이라는 수치는 거짓이며 허구"라고 말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전날 주아프간 파키스탄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아프간 외교부는 "(파키스탄의) 아프간 영공 침범과 민간인 표적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는 아프간 영토를 노골적으로 침범하고 도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행동으로 인한 모든 부정적 결과의 책임은 파키스탄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파키스탄이 민간인 목표물과 종교 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는 범죄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기에 절제된 대응을 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예고해 양국 사이에 또다시 무력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파키스탄군은 전날 새벽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K)의 근거지 등 아프간 국경 지역 7곳을 공습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군의 이번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으며 아프간 관영 매체도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18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단체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이는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한 이후 양국 사이에 벌어진 최악의 무력 충돌이다. 양국은 같은 달 휴전협정을 맺고 이후 평화 회담도 여러 차례 열었으나, 최종 합의는 하지 못한 채 휴전을 계속 연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2.22. 18:26
인도, 방글라데시 새 정부 출범 계기로 관계 회복 '시동' 2024년 하시나 전 방글라 총리 퇴진 이후 관계 악화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가 방글라데시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방글라데시와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양국 관계는 2024년 셰이크 하시나 당시 방글라데시 총리 퇴진 이후 악화해왔다. 23일 인도 방송매체 NDTV 등에 따르면 프라나이 베르마 방글라데시 주재 인도 대사는 전날 수도 다카에서 카릴루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신임 외무장관을 만났다. 이번 회담은 방글라데시 새 정부가 지난 17일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베르마 대사는 회담 후 취재진에 "우리가 방글라데시 새 정부와 관계를 정상화하길 고대한다는 입장을 오늘 회담에서 재차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모든 부문에서 인적 교류 중심의 협력을 강화하고, 호혜원칙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방식으로 함께 일하길 원한다는 점을 전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예방 차원을 넘어 (관계 정상화에 관한) 견해를 처음으로 주고받은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 관계는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나빠졌다. 하시나 전 총리는 2024년 7월부터 수주간 진행된 대학생 시위에 굴복, 같은해 8월 5일 총리직을 사퇴하고 자신을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인도는 하시나 퇴진 직후 들어선 방글라데시 과도정부의 하시나 신병 인계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양국 관계는 방글라데시가 독립한 1971년 이래 최악으로 치달았다. 다만 지난 12일 총선에서 옛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압승해 닷새 뒤 BNP 정부가 출범하면서 변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방글라데시 총선 다음날인 지난 13일 차기 방글라데시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타리크 라흐만 BNP 총재 대행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베르마 대사는 모디 총리가 그날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뒤 또 라흐만 총재 대행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날 취재진에 공개했다. 그는 또 옴 비를라 인도 연방하원 의장이 인도를 대표해 다카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총리 취임식에 참석한 뒤 라흐만 신임 총리와 만난 점도 상기했다. 그는 "이 모든 소통과정에서 우리(인도)는 방글라데시와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관계를 새롭게 맺길 원한다는 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시나 전 총리의 인계 등 쟁점 사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는 1971년 당시 서파키스탄(현 파키스탄)과 독립전쟁을 하던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을 군사적으로 지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2026.02.22. 18:26
'8석→4석' 쪼그라든 日 공산당, 장외투쟁으로 돌파구 모색 운영위 못들어가고 대정부질문도 불가…여전히 '전쟁반대' 구호 반복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2·8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수가 반토막 나며 존립 위기에 처한 공산당이 가두연설 등 대여 장외 투쟁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산당은 선거에서 기존 의석의 절반인 4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사민당 등과 일부 지역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좌익 블록'을 구축했지만 '다카이치 열풍'에 궤멸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로 인해 중의원 운영위원회 위원 배정권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를 상대로 정책을 따져 묻는 '대표 질문' 자격도 얻지 못했다. 원내 투쟁 수단을 잃어버린 공산당은 사민당 등 진보 진영과의 연대를 통한 장외 정치를 통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위원장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시민단체 장외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함께 싸워나가서 결코 전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헌법 개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 당수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다무라 위원장은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위기감을 갖고 시민과 공동으로 국회를 포위해 나갈 것"이라고 '장외 여론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공산당은 원내 대응책으로는 그간 개별 의원 판단에 맡겼던 질문주의서(정부에 제출하는 서면 질의)를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언권이 줄어든 국회 내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떨어져 나간 국민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성찰을 통한 활로 모색이 아니라 종전 투쟁 방식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최근 "방위력 강화가 곧 전쟁이라는 낡은 좌파적·진보주의적 사고를 조금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이락
2026.02.22. 18:26
중국, 美글로벌관세에 '법적문제' 거론하며 대응수위 조절 中전문가 "정치화된 통상 조치, 공급망·美경제에 역풍"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임시 수입 관세를 15%로 상향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법적 논란'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관세 체계가 흔들리면서 미중 통상협상에 새로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속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중국 중앙TV(CCTV) 계열 소셜미디어 '위위안탄톈'은 22일 "이번 관세도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며 법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했다. 미 대법원이 기존 관세에 위법 판결을 한 만큼 새 관세도 비슷한 쟁점에 휘말릴 수 있다는 취지다. 위위안탄톈은 자국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관련 조치를 인하하거나 취소하면 중국도 상황에 따라 조정하겠지만, 미국이 다른 법적 수단으로 새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발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후속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기조로 읽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사회과학원 가오링윈 연구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오 연구원은 "이번 15% 관세는 갑작스러운 조정으로, 부정적 영향이 정량적으로 평가되지 않았다"면서도 "관세가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적용된다면 상대적 경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기존 평균 관세율이 15%를 웃돌았던 만큼 일괄 적용 시 명목상 부담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면 영국·호주 등 일부 국가는 기존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받게 돼 상대적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이 깊숙이 연결돼 있어 빈번하고 임의적인 관세 조정은 예측 가능성을 약화하고 자유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며 "이러한 조치는 다른 국가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가 미중 무역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면서 통상 협상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대만정치대학 동아시아연구소의 딩수판 명예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위치에 있고, 트럼프 행정부는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협상에서 양보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딩 교수는 15% 관세가 150일 한시 조치라는 점과 추가 소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중 무역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를 원하고 중국은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통제 완화를 기대하는 점 등을 거론하며 "양측 모두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비상권한을 근거로 부과한 이른바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974년 무역법 122조를 적용해 150일간 10%의 글로벌 임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2.2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