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갈등격화땐 美채권 예전처럼 안 살것" "갈등 있으면 상대국 부채 보유하려 안해…세계 역사서 반복"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공세가 외국 정부 및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보유를 재검토하게 해 세계 금융시장 갈등의 새 국면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 C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무역 적자와 무역전쟁의 이면에는 자본과 자본 전쟁이 있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달리오는 "갈등을 받아들인다면 자본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시 말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채권이나 다른 미국 자산을 사들이는 경향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맹국 미국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경우 미국 채권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는 미국에 돈을 빌려주지 않거나 주식, 부동산 등 미국 자산을 사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달리오는 "지정학적 갈등이 있을 때는 심지어 동맹국 사이에서도 상대국의 부채를 보유하고 싶어 하지 않고 경화(hard currency)로 가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사실이기도 하다. 세계 역사에서 반복돼왔다"라고 말했다. 경화란 국경을 넘어 통용되고 가치가 안정된 화폐를 말한다. 달리오는 역사적으로 금이 오랜 기간 경화로 대우받아왔다고 평가하며, 달러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자산의 일부를 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국제 금값은 이날 온스당 4천700달러를 넘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0분께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3% 오른 온스당 4천743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4천750달러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에 반대하는 유럽 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20. 7:26
"이란 당국 '시위 부상자 치료 말라'…죽도록 방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치료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7일 이란 남서부 시라즈 일대에서 시위 가담자 약 1천명이 체포돼 아델아바드교도소 등 시설에 수감됐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수감된 이들 상당수가 산탄총에 맞아 다친 상태였고, 16∼18세 청소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호세인 아마드자데라는 10대 청소년의 경우 두 눈이 모두 실명된 데다 두개골에 탄환이 가득 박혔다고 한다. 쿠로시 파테미, 오미드 파라하니 등 16세 2명은 모두 허리 아래에 총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 소식통은 "다친 수감자들을 치료하지 말라는 지시가 교도소 의료진에 내려졌는데 이는 부상자들이 과다출혈로 죽도록 하려는 것이었다"며 "이를 어기고 치료를 고집한 의사 자파르자데가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가 시위를 강경 진압하기 시작한 이후 매일 사상자 집계를 발표해온 IHR은 "최근까지 시위 참여자 최소 3천428명이 숨진 것으로 발표했지만 이는 목격자 증언과 우리 자체 추정치보다 훨씬 적은 숫자"라고 말했다. 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나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조차 시위 관련 사망자가 수천명이라고 언급했다며 "이란의 공식적인 국가 폭력 수치는 실제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이란 당국이 발표한 사형 집행 건수도 실제 파악된 규모의 12%에 불과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IHR은 외부 언론이 최대 2만명에 달하는 사망자 추정치를 보도했다며 "충분한 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일일 통계 발표를 자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20. 7:26
트럼프, 21일 다보스포럼 연설…그린란드·가자평화위 발언 주목 '80년 나토동맹' 최대위기 속 유럽 지도자들과 접촉에도 시선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그린란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연설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을 출발, 스위스로 향한 뒤 현지시간 21일 오후 2시30분(미 동부시간 21일 오전 8시30분) 특별연설을 시작으로 행사 일정을 소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다보스포럼에 화상연설을 통해 참석했다. 당시에는 각국을 상대로 한 관세부과 정책을 거듭 밝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방위비 인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재집권 후 처음 이뤄지는 이번 다보스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를 놓고 유럽 국가들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의 한복판인 스위스를 찾는 이번 일정은 그의 언행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의 관세 부과를 "100% 실행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유럽도 이에 무역 보복 조치를 검토하면서 양측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게 대립하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설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한 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이후 각국 정상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그린란드 문제로 80년의 나토 동맹이 최대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재건과 평화 정착을 명분으로 구성하려는 '가자평화위원회'와 관련된 행보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이틀째인 22일 다보스 현지에서 '가자평화위 헌장 서명식'을 열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유엔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다자주의 외교 틀을 부정하는 듯한 행보를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분쟁에 관여할 대체 기구로 자신이 중심이 된 가자평화위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1.20. 7:26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이민 단속을 둘러싼 과잉 집행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무장한 ICE 요원들이 귀화 시민권자의 자택에 강제 진입해 반나체 상태로 체포·구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권 침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연방 법원과 행정부 간 갈등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거주하는 충리 타오(56)는 전날 ICE 요원들이 총을 들고 자택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와 자신에게 수갑을 채운 뒤, 반바지와 크록스 차림 그대로 집 밖 눈밭으로 끌고 나갔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세인트폴의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타오는 라오스 출신 몽족으로, 197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1991년 시민권을 취득한 귀화 미국 시민이다. 그는 “체포 이유에 대한 설명도, 신분증을 가져올 시간도 주지 않았다”며 “네 살 손자가 덮고 있던 담요로 몸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ICE는 차 안에서 지문과 얼굴 사진을 채취한 뒤 몇 시간 만에 그를 풀어줬지만, 구금 사유는 끝내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에는 담요를 두른 채 수갑이 채워진 타오가 눈발이 날리는 거리로 끌려 나오는 모습이 담겼고, 이를 본 이웃 주민들은 차량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타오 가족은 성명을 통해 “불필요하고 굴욕적이며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긴 사건”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미 국토안보부(DHS)는 성범죄 전과가 있는 불법 체류자 2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DHS는 “해당 주소에서 수배자를 수사하던 중, 현장에 있던 미국 시민이 지문 채취와 얼굴 인식을 거부해 일시적으로 구금됐다”며 “수배 대상자와 인상착의가 유사했고, 작전 현장에서 모든 인원을 확보하는 것은 안전을 위한 표준 절차”라고 밝혔다. DHS는 또 도주 중인 수배자들이 라오스 출신 불법 이민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오 가족은 “문제의 인물들은 현재 이 집에 거주하지 않으며, 가족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미니애폴리스 일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국토안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라며 미네소타 지역에 ICE 요원 약 3000명을 투입했다. 이후 지난 7일 ICE 요원의 총격으로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강경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민주당 소속 미네소타 주지사와 폭력 시위대를 비판했다. 놈 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법 집행 작전을 방해한 폭력 시위대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졌다”며 “주지사와 시장이 질서를 유지하지 못해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차량을 무기로 사용해 요원들을 위협한 데 따른 정당방위”라고 밝혔다. 반면 사법부는 제동을 걸었다. 미네소타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6일 ICE 요원들의 보복성 체포·구금과 과도한 무력 사용을 제한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무기 조준, 위협적 체포 등이 시민의 헌법상 권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20. 6:53
한국 축구가 ‘2살 어린’ 일본에 졌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4강전에서 숙적 일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36분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에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국은 2020년 이후 6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4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대회 2연패를 향해 진군했다. 앞서 이민성호는 조별리그를 1승1무1패로 가까스로 통과한 뒤 8강에서 호주를 꺾고 올라왔다. 올해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한국은 백가온(20·부산) 등이 뛰기는 했으나, 큰 틀에서 23세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반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한 일본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평균 2살 정도가 많은데도 한국은 소극적인 4-5-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중원 블록을 두텁게 세우고 공간을 주지 않으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전반에 슈팅 수에서 한국은 1대10으로 크게 밀렸다. 전반 11분 일본 스루패스 한방에 수비진이 뚫리면서 미치와키 유타카에 위험천만한 골키퍼 일대일 상황을 내줬다. 한국은 내려서 역습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26분 세트피스 프리킥 상황에서 강성진(수원 삼성)의 크로스를 김용학(포항)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게 그나마 위협적인 찬스였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가노 슈토의 헤딩슛을 골키퍼 홍성민이 몸을 던져 막아냈지만,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고이즈미 가이토(메이지대학)에 실점했다. 동점골이 필요했던 한국은 후반전이 시작하고 나서야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했다. 후반 13분 장석환(수원 삼성)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4분 뒤 강성진(수원 삼성)의 왼발 발리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후반 21분 스리톱을 포함한 4명을 무더기로 교체했다. 혼혈 선수를 3명이나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태원의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감기 몸살 증세로 전날 기자회견에 불참했던 이민성 감독은 이날 직접 지휘에 나섰다. 선수 시절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일본전에서 역전골을 터트렸던 이민성은 29년 만에 감독으로 일본을 상대했으나 ‘도쿄 대첩’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전에는 “일본한텐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된다”고 결의를 다졌지만, 무기력한 경기였다. 이민성호는 이번 대회에 강상윤(전북) 등 주축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많이 빠진 상태이기는 했다. 한국 성인대표팀은 일본에 고전 중인데, U-23 연령대도 일본을 상대로 2연승을 멈춰 섰다. 일본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2골을 넣고 단 1실점했다. 한국은 5경기에서 6골을 넣고 6골을 내줬다. 한국은 24일 베트남-중국의 4강전 패배와 3-4위전을 치른다. 박린([email protected])
2026.01.20. 6:31
러 "푸틴 특사, 美대표 만날 것…트럼프와 만날지는 확인 불가" "가자 평화위 참여 여부 언급 시기상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확인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오늘이나 내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계기로 미국 대표단의 일부와 만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는 보도에는 "확인할 수 없다"며 답을 거부했다. 앞서 외신들은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지난달 초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방문해 윗코프, 쿠슈너 등 미국 측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뒤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회동의 핵심 초점은 러시아와 미국 간 무역·경제·투자 협력에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재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 참여 초대를 수락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평화위원회의 모든 세부 내용을 알지 못한다. 그것은 가자지구에만 관련된 것인가, 아니면 더 광범위한 맥락인가. 여전히 많은 질문이 있다"며 "미국과 접촉하며 이에 대한 답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위원회와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평화위원회 헌장이라고 부르는 낯선 문서를 받았다면서 "문서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가자지구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전 세계 분쟁을 전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동료들이 이 이니셔티브의 개념적 비전과 실질적 비전을 명확히 하기를 바란다"며 미국 측과 계속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원회를 제안한 것은 분쟁 해결을 위해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해결안을 제시했지만, 유럽 지도자들은 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을 바꾸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휴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키이우 정권이 다시 재무장하고 다시 러시아를 공격할 기회를 주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1.20. 6:26
中부총리 "약육강식 안돼…中,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되길 원해" 허리펑, 다보스포럼서 美겨냥 "극소수 국가가 이기적 이익 추구하는 특권 안돼" "中, 무역흑자 의도하지 않아…모든 국가의 무역 파트너이지 라이벌 아냐"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로 갈등하는 가운데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미국을 겨냥하며 세계가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일 로이터·AF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모두가 규칙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 일부 선택된 극소수의 국가가 자신의 이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특권을 누려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허 부총리는 "일부 국가는 일방적 행위와 무역협정을 통해 글로벌 무역질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세전쟁은 세계 경제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병합 추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 부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무역 자유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중국이 믿을만한 무역 상대이자 다자주의 지지자임을 자처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투자를 자유화하고 촉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국가들이 무역협정에 도달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제삼자를 희생시키지 않는다"며 "중국은 모든 국가의 무역 파트너이지 라이벌이 아니며, 중국의 발전은 글로벌 경제 발전에 위협이 아닌 기회"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의도적으로 무역흑자를 추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전쟁 속에도 수출시장 다변화에 주력해 사상 최대인 1조1천890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는데, 그 영향으로 다른 국가의 보호무역주의를 촉발하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허 부총리는 중국이 수입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며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되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간절하게 세계의 시장이 되기를 원한다" 역설했다. 이어 다자주의와 관련해 "현재의 다자무역체제는 전례 없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다자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고 더 공정하고 공평한 국제경제·무역질서의 개선을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1.20. 6: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며 추가 관세를 위협하자, 유럽 정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된 대응책 가운데 유럽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방안이라는 평가에서다. ━ “유럽은 이 지렛대를 활용해야 한다”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재단의 경제학자 루카스 구텐베르크는 20일(현지시간)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축구 강국들이 보이콧을 위협한다면 트럼프로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유럽은 이 지렛대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텐베르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등 무역 제재의 복잡한 세부 내용에는 큰 관심이나 이해가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하지만 호날두와 음바페 없는 월드컵에서 자신이 몹시 없어 보인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월드컵 보이콧은 트럼프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허영심을 건드린다”며, 보복 관세와 달리 유럽의 경제적 비용은 미미한 반면 트럼프의 평판 손상은 막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제적 핵무기’ ACI, 실제 사용은 부담 유럽 정가에서 거론되는 ACI는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시장, 공공조달 등을 제한할 수 있는 경제 제재 수단이다. 2023년 도입됐지만 실제로 발동된 적은 없다. 시행될 경우 미국과 유럽의 동맹 관계가 사실상 파탄날 수 있고, 유럽 역시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유럽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존재 자체가 억지력을 갖는 ‘경제적 핵무기’로 인식돼 왔다. ━ 관세 부과 이후 달라진 유럽의 기류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16일이다.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의 외교정책 대변인 위르겐 하르트는 당시 “트럼프가 이성을 찾게 할 최후의 수단으로만 고려될 수 있다”며 현실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유럽 8개국을 상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립정부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의 경제정책 전문가 제바스티안 롤로프는 “미국 테크기업 제재는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월드컵 보이콧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 축구계·여론까지 번지는 보이콧 논의 축구계에서도 보이콧 주장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분위기다. 독일 분데스리가 상파울리 구단주 오케 괴틀리히는 소셜미디어에 “유럽을 간접적으로, 어쩌면 곧 직접 공격할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지 묻는 건 정당하다”라고 적었다. 여론도 양분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가 지난 15∼16일 독일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할 경우 월드컵 보이콧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35%였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20. 6:14
최저출생률 中 합계출산율 0.97 추정…"출생수 청나라때 수준"(종합) 中전문가 "한국보다 높고 싱가포르와 비슷…젊은층 감소·경제 불확실성 탓"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권수현 기자 = 중국의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이 '1'을 밑돌았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이 나왔다. 출생아 수는 청나라 때인 1700년대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총인구는 1년 사이 339만명 줄어든 14억489만명으로 202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사망자 수는 2024년 1천93만명에서 지난해 1천131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신생아는 2024년 954만명에서 지난해 792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인구 1천명당 태어난 아이의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5.63명으로 1949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과거 인구조사에서 나타난 연령대별 인구 추이와 최근 수년간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수치를 보면 작년 출생아 수 역시 건국 이후 최소치에 해당한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산부인과 소속 인구 전문가 이푸셴 박사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중국 인구통계를 분석하면서 "작년 출생아 수는 건륭제 3년인 1739년 수준"이라며 "이는 100년만에 일어난 큰 변화로, 하룻밤 사이에 건국 이전으로 돌아간 수준을 넘어서 강희제∼건륭제 시대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구 규모 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 역시 상당 수준 하락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한 국가의 인구 총량이 유지되는 합계출산율은 2.1명으로, 합계출산율이 이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인구가 감소하게 된다. 1971년 5.5명이었던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20년 만에 기준선인 2.1명까지 떨어졌다. 세계 전체 합계출산율이 5명에서 2.3명으로 줄어들기까지 58년이 걸렸고, 동아시아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2.1명선까지는 평균 30년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중국의 출산율 감소세는 더 가팔랐다.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07명으로 떨어졌고, 2023년 이후의 공식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푸셴 박사는 작년 중국의 합계출산율이 0.97∼0.98명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전했다. 루제화 중국인민대 인구·건강학원 교수(중국인구학회 부회장) 역시 중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1을 밑돌았을 것이라며 "한국(2024년 기준 0.75명)보다는 약간 높을 수 있고 싱가포르(0.97명)와는 차이가 얼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 교수는 20∼34세의 '젊은' 인구 규모의 감소와 초혼·초산 연령의 상승, 육아 비용 증가, 경제와 취업의 불확실성 등이 출산 의향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 감소는 중국 경제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내수 침체와도 연관되는 문제다. 이푸셴 박사는 "아동은 중요한 소비 집단"이라며 "출산율 하락은 중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내수 부진과 과잉 생산이라는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노동 인구 부족과 경제 활력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고 짚었다. 또 출생아 수가 총인구 1억5천만명 정도이던 청나라 시기로 돌아갔다는 분석과 관련해 "건륭제 3년에는 총인구와 출생아 수가 모두 전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현재 중국의 총인구는 전세계의 16%도 되지 않으며 출생 수는 6%에 불과하다"며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은 모든 상품을 생산하지만 '중국인'만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구 감소는 중국 당국도 인식하는 문제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는 2024년 보고서에서 과거 수십년간의 고속 성장과 가족계획 정책의 이중적 영향이 겹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며, 혼인 연령 상승과 출산 의지 감소, 가임 연령(15∼49세) 여성 감소, 불임 비율 증가 등 네 가지 요인 때문에 중국 출산율이 앞으로도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향후 15년 동안 가임 연령 여성의 규모가 해마다 286만명씩 줄어들고, 실제 가임 연령인 20∼40세 여성은 연평균 191만명씩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1.20. 5:26
EU수장 "그린란드에 대규모 투자…트럼프 추가관세는 '실수'" 국방비 증액분으로 쇄빙선 등 북극안보 필수 장비 구입 등 거론 "트럼프 반복적 위협에 힘 합쳐 단호하고 비례적 대응"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수장이 공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그린란드에서 대규모 유럽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EU가 "더 광범위한 북극 안보를 위해 미국, 모든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공동 이익으로, 우리는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현재 증액하고 있는 국방비의 일부를 유럽 차원의 쇄빙선 역량과 북극 안보에 필수적인 다른 장비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그린란드 갈등을 이유로 유럽의 오랜 동맹국들에 징벌적 관세를 때린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사업에서처럼 정치에서도 합의는 합의다. 친구들이 악수할 때 그것은 의미를 지녀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이 작년에 무역 합의를 맺었음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유럽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실수"라고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위협에 유럽은 '단호하고, 단결되고,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퇴보의 소용돌이로 밀어넣는 것은 우리 양쪽이 전략적 무대에서 배제하려 노력해온 바로 그 적대 세력만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U 지도부는 그린란드 병합을 원하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상대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에 반대하는 유럽 8개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까지 발표하자 오는 22일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1.20. 5:26
"호날두 없는 월드컵, 트럼프에 무역제재보다 더 타격" 월드컵 보이콧 주장 확산…"유럽에 경제적 피해도 적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며 추가 관세를 위협하자 유럽이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맞대응 아이디어 가운데 유럽에 피해가 가장 적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타격은 크다는 이유에서다. 독일 싱크탱크 베르텔스만재단의 경제학자 루카스 구텐베르크는 20일(현지시간)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유럽 축구 강국들이 보이콧을 위협한다면 트럼프로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유럽은 이 지렛대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등 무역제재의 세부 사항에는 특별한 관심도 없고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호날두와 음바페 없는 월드컵에서 자신이 몹시 없어 보인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월드컵 보이콧은 트럼프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허영심을 건드린다"며 보복 관세와 달리 유럽의 경제적 비용은 미미하고 트럼프의 평판 손상은 막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정가에서 언급되는 ACI는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시장, 공공 조달 등 무역을 제한하는 경제제재다. 시행할 경우 미국과 유럽의 동맹 관계가 사실상 파탄나는 데다 유럽 역시 경제적 타격이 크다. 이 규정은 2023년 도입됐으나 시행된 적은 없다. 유럽 당국자들도 제도의 존재 자체가 억지력을 만드는 일종의 '경제적 핵무기'로 인식하고 있다. 그린란드 위협에 대한 반격으로 월드컵 보이콧을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난 16일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외교정책 대변인 위르겐 하르트가 처음 제기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트럼프가 이성을 찾게 할 최후의 수단으로만 고려될 수 있다"며 현실화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러나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를 때리면서 보이콧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립정부 파트너 사회민주당(SPD)의 경제정책 전문가 제바스티안 롤로프는 "미국 테크기업 제재는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월드컵 보이콧도 논의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축구계에서도 보이콧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상파울리 구단주 오케 괴틀리히는 소셜미디어에 "유럽을 간접적으로, 어쩌면 곧 직접 공격할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지 묻는 건 정당하다"라고 적었다. 지난 15∼16일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가 독일 시민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7%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할 경우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35%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6∼7월 미국과 캐나다·멕시코가 공동 주최한다. 본선 티켓 48장 가운데 유럽 몫이 16장이다. 현재까지 본선 진출을 확정한 유럽 12개국 가운데 스위스와 노르웨이·스코틀랜드·잉글랜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EU 회원국이다. 스코틀랜드·잉글랜드가 속한 영국과 노르웨이도 추가 관세를 맞았다. 티켓 4장을 두고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2개국도 대부분 EU 회원국이다. 독일 주간지 차이트는 "유럽 없는 월드컵은 미국 팀 빠진 미식축구 시즌과 같다"고 했다. 또 유럽이 월드컵을 보이콧하면 베네수엘라 군사개입으로 미국을 경계하는 남미 국가들에도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오는 22일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월드컵 보이콧을 의제로 올리라고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20. 4:26
젤렌스키 "美 종전안 서명 준비돼야 다보스 갈 것" 국내서 난방·전기 복구 지휘…종전안 진전 어려울 수도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종전안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한 SNS 문답에서 "미국과 안보 보장·번영(전후 경제 재건) 계획안이 서명 준비가 됐을 때만 다보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대신 최근 잇따른 러시아 공습으로 망가진 전기·난방시설의 복구 작업 지휘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약 절반의 키이우 아파트에 전기·난방 공급이 끊겼고 후속 대응을 돕기 위해 키이우에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포럼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선택한 것이지만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전쟁을 끝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건부 참석' 입장은 종전안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작업은 끝이 났고 미국의 결단만 남았다는 이전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그린란드 강제 병합 논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상 뒤로 밀린 탓에 종전안 타결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기대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에 대표단을 급파해 종전안 세부 사항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종전의 걸림돌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통한 종전안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 서기는 지난 19일 미국과 협상을 마친 뒤 SNS에 "다보스에서 열릴 다음 협의 때 팀 차원의 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0. 4:26
美하원의장, 그린란드 갈등속 英의회 연설…"격차 극복 가능"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과 영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미국 연방 하원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존슨 의장은 이날 영국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양국은)오늘날 도전에 함께 맞서고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 하원 의장의 영국 의회 연설은 사상 처음이다. 존슨 의장은 "우리는 언제나 친구로서 침착하게 우리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으며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며 "여전히 그렇다는 것을 오늘 아침 확실히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존슨 의장의 영국 방문은 올해 미국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오래전 예정됐지만 양국 관계가 다소 어색해진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차고스 제도 반환과 그린란드 문제로 영국을 향해 공세를 펼친 지 몇 시간 만에 영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9일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비롯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소규모 파병한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위협한 것과 관련해 무역 전쟁은 피해야 한다며 차분한 대응을 촉구했다. 존슨 의장은 19일 오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났다면서 스타머 총리가 그날 한 연설에서 "정확하게 맞는 메시지를 맞는 어조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도 통화하면서 이번 영국 방문을 '우리 친구들이 진정하도록 격려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 의장은 "우리가 과거 언제나 그랬듯이 합의를 살펴보고 대화를 계속하며 해결책을 찾자"며 "그 과정에서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의장을 초청한 린지 호일 영국 하원 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존슨 의장을 소개하면서 보스턴 차 사건을 거론하며 농담했고 회의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호일 의원은 "어제 우리는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우리의 첫 번째 무역 분쟁인 보스턴 차 사건에 대해 대화했다"며 "그 무역 분쟁에 대해 우리가 여러분을 이제 막 용서한 참이니 다른 분쟁에 대해선 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773년 12월 보스턴항에서 북미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의 과세에 반발해 영국 동인도회사의 차를 바다에 던져 버린 보스턴 차 사건은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가 됐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20. 4:26
日정치권, 재원대책 없이 '소비감세' 경쟁…재정악화 우려 확산(종합) 총선 앞 너도나도 공약 추진…"식품소비세 감세시 年 세수 46.6조원 감소" "경제성장 효과 장기적이지 않아"…장기금리 2.38%로 또 ↑·27년만에 최고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8일 조기 총선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여야가 경쟁적으로 '식품 소비세 감세'를 언급하면서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약 8%인 식품 소비세를 없애면 고물가에 시달리는 가계를 지원할 수 있지만, 감세에 따른 세수 부족분을 메울 대책은 마땅치 않아 엔화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식품 소비세 감세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항 세력인 '중도개혁 연합'이 먼저 제시한 공약이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중도'를 기치로 내걸고 만든 이 신당은 지난 18일 식품 소비세를 항구적으로 0%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소비세 감세는 작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당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소비세 감세에 반대했고, 선거 결과 의석수를 크게 잃어 참의원에서도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를 염두에 둔 듯 식품 소비세를 2년간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는 작년 10월 연정 수립 시 작성한 합의문에 2년간 식품 소비세를 0%로 한다는 내용을 담기는 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야당 공약에 대응해 감세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가 해설했다. 아사히신문도 다카이치 총리가 소비세 감세에 긍정적 자세를 보인 데에는 이 사안이 여야 간 쟁점으로 부상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문제는 여야가 모두 식품 소비세 감세에 따라 발생할 연간 약 5조엔(약 46조6천억원)의 세수 감소분을 메울 확실한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하는 휘발유세 인하, 고교 무상화 등에도 재원 2조2천억엔(약 20조5천억원)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예산은 1조4천억엔(약 13조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도개혁 연합은 정부계 펀드를 통해 세수 감소분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신문이 덧붙였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연구원은 식품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부과하지 않으면 첫해에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0.22% 늘어나겠지만, 이후에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식품 소비세 감세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엔화 약세, 금리 상승에 따른 부작용과 비교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본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재정 악화 불안감으로 전날 2.275%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은 한때 2.380%를 찍었다. 이는 1999년 2월 이후 약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발행 40년물 금리는 4.215%로 전일보다 0.275%포인트 오르면서 처음으로 4%대에 올라섰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정부가 향후 지급해야 할 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닛케이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당이 소비세 감세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며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재정 악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 신문은 "재원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대규모 감세를 실시해 일본 재정의 신뢰가 흔들리면 다카이치 정권의 간판 정책인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20. 4: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둘러싸고 유럽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유럽 정상의 사적 메시지를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동시에, 자신의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서한’이라는 제목과 함께 문자메시지 스크린샷을 올렸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우리는 시리아 문제에 대해 완전히 같은 생각이고, 이란 문제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어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서는 당신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이후인 22일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를 열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덴마크·시리아·러시아 인사들을 초청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파리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며 대화를 통한 조율 의지를 내비쳤다. 마크롱 대통령 측근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문자는 진본”이라며 “프랑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강하게 비판했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명분으로 제안된 미국 주도의 ‘평화위원회’ 참여도 거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경한 언사를 이어갔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며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는 (평화위원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앞서 프랑스와 덴마크를 포함해 노르웨이·스웨덴·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유럽 8개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데 반발해, 다음 달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이 완료될 때까지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을 치켜세우며 “그린란드 문제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 전념하겠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과 통화한 뒤 다보스에서 그린란드 관련 ‘당사국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과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그린란드에서 미 국기를 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이미지를 게시하고, 세계 지도에서 그린란드·캐나다·베네수엘라를 미국 영토로 표시한 이미지도 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메시지 공개와 관세 위협으로 미·유럽 간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덴마크는 이미 주둔 중인 병력 외에 추가 병력과 군 사령관을 그린란드에 파견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유럽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응해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반(反)강압 수단(ACI)을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1.20. 4:04
트럼프 "英 차고스 반환 멍청해…그린란드 가질 또하나 이유" 英 "미영 합동기지 위협받기에 협정 체결…미, 공개 환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그린란드 병합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에 반대하는 영국에 차고스 제도 반환을 놓고 맹공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충격적이게도 우리 '멋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영국이 중대한 미군 기지가 있는 (차고스 제도)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모리셔스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줘버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이런 완전히 나약한 행위에 주목하지 않을 리 없다"며 "이들은 오직 힘만 인정하는 국제 강대국이며 그래서 내 리더십 하에 미국이 단 1년 만에 전에 없이 존중받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극히 중요한 땅을 줘버리는 건 대단히 멍청한 행동이며 그린란드를 취득해야 하는 아주 수많은 이유 중 하나"라며 "덴마크와 그 나라의 유럽 동맹국들은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인도양에 있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고 제도 내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군사기지를 최소 99년간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영국이 1965년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에서 차고스 제도를 분할하면서 1968년 모리셔스가 독립하고 나서도 차고스 제도는 영국령으로 남았다. 모리셔스는 영국의 '마지막 아프리카 식민지'로 불리는 차고스 제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국제사회도 반환을 압박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19년 영국이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디에고 가르시아에 있는 영·미 합동 군기지는 미군에 특히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모리셔스에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해 차고스 제도 반환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스타머 정부는 지난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사실상 확보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5월 협정 체결에 대해 "미·영 관계의 지속적인 힘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1년 만에 말을 바꿔 차고스 제도 반환 문제를 거론한 것은 그가 직접 언급했듯 그린란드 문제와 연계해 영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을 막아내지 못했으니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이에 반대하며 소규모 병력을 파병하자 이들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영국은 이미 미국 등 주요 동맹국들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아 안보상 이유로 체결한 협정이라고 반박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영국은 우리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다"며 "법원 판결로 우리 입지가 약해지고 향후에 의향대로 운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위협에 디에고 가르시아 군기지가 놓였기에 우리는 행동에 나섰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합의는 미·영 합동 군기지의 운영을 여러 세대에 걸쳐 보장하며 고유한 능력을 유지하고 적들을 막을 수 있는 탄탄한 조항들이 있다"며 "이는 미국과 호주 등 파이브아이즈 동맹국들, 인도와 일본, 한국을 포함한 핵심 국제 파트너들에서 공개적으로 환영받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20. 3:26
벼랑에 선 80년 나토동맹…유럽, 미국과 '헤어질 결심' 하나 그린란드 관세에 임계점…"더는 트럼프 설득해 될일 아냐" 당장 美 의존 못 끊지만 군사·경제 디커플링 추진 인식 확산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그린란드와 덴마크에서 수천명이 미국의 행동에 맞서 항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지난 수주는 마치 한 전환점처럼 느껴졌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방 분야 싱크탱크인 로열 유나이티드 서비스 연구소 사무총장인 레이첼 엘레후스는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심각해진 미국과 유럽의 분열상을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관세 카드까지 동원하며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을 계기로 유럽에서 80년 역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뒤로하고 미국과 군사·경제 디커플링까지 각오해야 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안보를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현실적인 판단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의 국방비 대폭 증가 요구 등에 응하면서 '트럼프 달래기'에 주력해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유럽으로 눈을 돌려 동맹국인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넘기라는 요구를 노골화하면서 더는 그를 설득해 현실적 해법을 찾는 것이 무의미해졌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유럽에서는 유사시 미국이 과연 유럽에 군사적 도움을 주려 할 것인지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도 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전략 청사진인 국가안보전략(NSS)에서 '트럼프식 먼로주의'를 일컫는 '돈로주의(Don-roe Doctrine)'를 내세우면서 자국 '앞마당'인 서반구를 가장 우선으로 여기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본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온 유럽에서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나토를 언급할 때 마치 미국은 나토의 구성원이 아닌 것처럼 타자화해 말하곤 한다. 우크라이나 종전안 추진 과정에서도 미국은 나토와 러시아 사이 중재자로 스스로를 규정했다. 유럽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이 불가능한 한계선을 넘었다면서 이제는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라도 강한 반격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유럽 당국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법상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협박한다면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다. 사안을 합리적으로 다룰 수 있는 가능성에는 한계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불가리아 싱크탱크 '자유주의 전략 센터'의 정치학자 이반 크라스테프는 WSJ에 "유럽인들에게 나토는 종교였고, 이에 따라 유럽인들은 방위 문제에 진지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고, 유럽에서 어느 시점에는 미국과 디커플링에 관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적으로는 이미 대서양 동맹은 균열을 넘어 붕괴 수준까지 악화했다는 평가다. 국제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의회(ECFR)의 작년 11월 조사에서 유럽인의 16%만이 미국을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4년(21%)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나토 회원국들이 작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으로 국방비를 올리기로 합의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밀린 측면도 있지만 대서양 동맹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 유럽 스스로 군비 증강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위기감이 커진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은 군사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사력 확충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등 기갑전력을 대거 수입한 것처럼 무기 체계 보강과 군 병력 확대 양대 축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유럽은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화한 관세 압박 속에서 최대 시장인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경제적으로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국가들과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EU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막판 단계에서 추진 중이다. 이는 '트럼프 무역전쟁'에 맞서 '메가 FTA'로 새 활로를 찾고자 하는 EU 차원의 노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다만 나토는 유럽과 미국 모두에 여전히 전략적으로 중요해 단기간에 '결별' 단계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있다. 여전히 위성 등 정찰자산에서부터 핵전력까지 미국의 안보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계속 끌어내야 할 필요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매슈 크로니그 부회장은 WSJ에 "양쪽 모두 대립에서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며"나토 동맹에 대한 군사 위협은 전례가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트럼프는 종종 협상을 이루기 위해 종종 상황을 격화시키고, 반발이 있을 때는 물러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1.20. 3:26
'친유럽' 몰도바, CIS 탈퇴 절차 착수…러 "유감"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동유럽 소국 몰도바가 러시아가 주도하는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완전히 탈퇴하는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러시아는 유감을 표했다. 20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미하이 폽쇼이 몰도바 외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무부는 현재 CIS 헌장, CIS 설립 협정, 관련 부속 협정을 폐기하는 절차에 있다"고 말했다. 폽쇼이 장관은 "몰도바는 사실상 CIS 회원 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이 3가지 기본 협정을 폐기하면 법적으로 회원국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며 다음 달 중순 중으로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몰도바는 옛 소련의 일부였다가 1991년 8월 독립을 선언하고 그해 12월 CIS 창립 회원국이 됐다. 이후 30여년간 몰도바는 정권에 따라 러시아에 친화적이거나 대립적이었지만 2020년 '친유럽' 성향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탈러시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몰도바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하며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 재선에 성공했다. 2023년부터는 CIS 활동 참여도 중단했다. 산두 대통령은 최근 영국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몰도바와 루마니아의 통일에 관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행보에 유감을 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몰도바의 CIS 탈퇴 결정에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며 "CIS는 수년간 참여국에 유용함이 확인되고 재확인된 통합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몰도바가 오랜 기간 CIS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이번 탈퇴 공식화 움직임이 러시아에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루마니아에 재통일되거나 합류하는 것이 EU 회원국이 되는 지름길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듣고 있다"며 "이 과정은 몰도바의 국가 지위를 망칠 것이며 EU가 이것에 관심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몰도바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 관심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1.20. 3:26
불가리아 총리 이어 대통령도 사임…조기총선 출마 시사 작년 예산안 반대 시위 이후 정국 혼란 계속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불가리아에서 총리와 대통령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멘 라데프 대통령은 TV연설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아 국가와 제도,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할 의무가 내게 있다"라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 불가리아는 지난 달 예산안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로 로센 젤랴스코프 불가리아 총리가 물러나면서 조기 총선이 예정돼있다. 불가리아 시민들은 예산안에 담긴 사회보장 분담금 인상 계획이 정부 부패를 감추기 위한 세금 인상이라며 반발했다. 라데프 대통령은 "조국의 미래를 둘러싼 싸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으며 타협하지 않는 여러분과 함께 싸움을 치를 것"이라며 총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불가리아는 최근 4년간 7차례나 총선을 치르는 등 집권 다수파가 없어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이 높은 라데프 대통령의 총선 출마는 선거 구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6년 국가 원수로 선출된 뒤 계속된 연정 실패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데프 대통령은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거듭 반대해왔다. 올해 1월 시작된 불가리아의 유로화 도입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통화 전환에 앞서 국민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불가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0년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직은 유로존 평균의 3분의 2 수준이다.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와 비교하면 빈곤율도 높은 편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0. 3:26
중일 갈등 속 中TCL-日소니 TV 합작사 신설 합의 TCL 지분 51%…내년 4월 사업 개시 목표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소니그룹 산하 전자기기 업체 소니가 TV 사업 부문을 떼어내 중국 업체 TCL과 TV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소니는 이날 TCL과 홈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전략적인 제휴를 하기로 기본 합의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소니의 TV 등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승계할 합작사 지분은 TCL이 51%이고 소니는 49%다. 양사는 올해 3월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맺기 위한 추가 협의를 벌일 예정이며 TV와 홈오디오의 개발·제조·판매를 맡을 신설법인의 사업을 내년 4월 개시할 계획이다. 신설 법인은 기존 소니의 TV 브랜드인 '소니'나 '브라비아'를 사용할 예정이다. 소니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설 법인은 소니의 고화질·고음질 기술, 브랜드력, 공급망 등을 기반으로 TCL이 보유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세계 규모의 사업 기반, 가격 경쟁력, 수직 통합형 공급망의 장점을 살려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사의 이번 합의는 중일 정부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특히 지분 구조로 보면 소니의 TV 사업이 TCL에 종속되는 모양새다. 닛케이는 "소니의 TV나 가정용 오디오 사업은 축소돼왔다"며 "TCL의 TV는 시장 조사업체 집계로 세계 시장 점유율 13.8%로 삼성전자의 16%에 이어 2위인 반면 소니는 1.9%로 10위에 그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20.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