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진, 이란전쟁 와중에 "美방공망, 극초음속 미사일에 열세"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이 사드 통과해 이스라엘 타격"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과정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비롯한 미군 방공망의 성능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들 방공망이 극초음속 미사일에는 매우 열세라는 중국 연구진 평가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랴오룽원 등 시베이(서북) 핵기술연구소 연구진은 전쟁 발발일인 지난달 28일 중국 저널 '전술 미사일 기술'에 미국 방공 시스템의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 능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기존 미사일 방어망은 이론적으로 마지막 단계에서 일부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높은 속도와 기동성, 스텔스 기능 때문에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실제 지난 5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인용해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첨단 무인기(드론)가 미제 사드 방공망을 통과해 이스라엘 국방부 건물과 텔아비브 인근 공항 등을 타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은 미군 방공망을 중간·종말 단계로 구분해 평가했다. 미군은 중간단계의 경우 지상기반중간단계방어(GBMD) 시스템과 이지스구축함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에 의존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대기권을 빠르게 비행하면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목표물 추적에 쓰이는 적외선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들 요격 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난 고도 100㎞ 이상에 있는 목표물에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미군은 종말 단계에서는 사드, 패트리엇, SM-2, SM-6 요격 시스템을 사용하며, 사드의 경우 바레인·쿠웨이트 소재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한국과 이스라엘에도 배치돼 있다. 연구진은 사드에 대해 "40∼150㎞ 상공에서 작동한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더 낮은 고도에 있으면 요격이 어려워지고 더 높은 고도에 있으면 (미사일이 내보내는) '미끼'에 취약해진다"고 했다. 이에 따라 40㎞ 이하는 패트리엇(PAC-3 MSE)이나 SM-2, SM-6이 요격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요격이 종말 단계에서 일어나는 만큼 시스템의 반응 시간이 극도로 제한된다"면서 "높은 기동성을 갖춘 타깃을 상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상 기반 방공망이 극초음속 활공체에 대응하려면 우주에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과 지상 레이더 간의 협업이 필수라면서 "이를 통해 반응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3.06. 20:26
'식당 앱 알고리즘 변경에 손해' 소송한 재일 한식점 최종 패소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식당 평가 앱의 평가 기준 변경으로 손님이 줄었다며 일본에서 소송을 제기한 현지 한국 음식점 체인이 최종심에서 패소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 제1소법정은 한국 음식 체인점 '한류촌'이 식당 평가 및 예약 앱인 '다베로그'를 운영하는 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상고를 지난 5일 기각했다. 한류촌은 2019년 다베로그가 체인 음식점의 평점을 일률적으로 낮추는 알고리즘을 도입하면서 매출이 하락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식당 평가 앱의 알고리즘 변경이 우월적 지위 남용인지를 핵심 쟁점으로 따진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고 다베로그 측에 3천840만엔(약 3억6천만원)을 배상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2024년 2심을 맡은 도쿄고등재판소(고등법원)는 평점 변경이 상거래 관행에 비춰 부당한 불이익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고 한류촌은 이에 상고했다. 닛케이는 "식당 평가 사이트의 알고리즘 변경 타당성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최고재판소에서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3.06. 20:26
캐나다, 이란 학자 실종 사건 수사 착수…살해 가능성에 무게 이란 정부의 해외 반체제 인사 보복 가능성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캐나다에서 활동하던 이란 출신 수학자 실종 사건에 대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집된 모든 증거는 범죄 행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수학자 실종을 살인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실종된 마수드 마스주디는 캐나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이란의 신정체제를 비판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란 출신 인권 활동가들은 마스주디 실종 사건이 이란 정부가 해외 반체제 세력에 대한 보복 작전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경제학자 알보르즈 파크라반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시위대 유혈 진압 이후 정권이 해외 인사를 겨냥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이란이 캐나다 인사를 대상으로 암살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2024년 캐나다 경찰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운동을 펼쳤던 캐나다의 전 법무장관 어윈 코틀러에게 '임박한 암살 시도' 가능성을 알렸다. 코틀러는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의 배후엔 이란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마스주디 실종사건에 대해 캐나다 경찰은 "이란 정부가 연루됐다는 추측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종된 마스주디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이먼프레이저대에서 교편을 잡았지만, 대학과의 갈등과 성희롱 의혹 등으로 2020년 해고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3.06. 20:26
8일째 이어지는 전쟁…이스라엘 테헤란 광역공습, 이란은 공항 타격 이스라엘군, 이란 내 표적 광범위 공습 개시 '대리전' 전장된 이라크…바그다드공항, 쿠르드족 거주지역 피격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8일째 이어지며 공항과 유전 등 민간 시설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한 광범위한 공세전을 개시했고, 이란은 이스라엘 중심지와 미국의 군사·외교 시설 등을 겨냥해 반격을 이어갔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군은 전쟁 8일째인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란 테헤란 내 목표물에 대해 "광범위한 파상 공습(wave of strikes)"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장악한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레바논 내 사망자 수는 217명까지 증가했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유엔 평화유지군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엔은 "안보리가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는 평화유지군이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유엔 측은 구체적인 공격 주체는 명시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쟁 첫 주 동안 이란군 지휘·통제센터와 탄도 미사일 기지 등 3천개 이상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6일 밝혔다. 백악관은 향후 4∼6주 내로 이번 작전 목표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군은 일각에서 제기된 군수 물량 우려를 부인하며 작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필요한 만큼'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들은 이날 첨단 무기 생산을 4배로 늘리는 데 동의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를 경우 이란의 경제 재건을 돕겠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이라크 내 주요 시설을 겨냥한 보복 타격으로 반격을 이어갔다. AFP통신은 6일 밤 미국 외교 시설과 군사 기지가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공항 내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 직후 스스로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단체 '피의 수호자'가 배후를 자처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슬람 저항군은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내 무장단체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서는 외국 에너지 기업들이 입주한 석유 시설이 두 차례에 걸쳐 드론 공격을 받았다. 바스라주 치안 관계자는 6일 밤 부르제시아 석유단지 상공에서 드론 두 대를 격추했으나, 세 번째 드론이 방어망을 뚫고 들어와 부지를 타격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오랫동안 미국과 이란의 '대리 전장' 노릇을 해온 이라크가 이번 전쟁에서 다시금 전면으로 끌려 나온 모습이다. 북부 쿠르디스탄에 위치한 이란계 쿠르드족 거점에도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습이 이어졌다. 이날 쿠르디스탄 에르빌 상공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 4기가 격추됐으며, 파편 일부는 쿠르디스탄 호텔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날 이란 측 무장 세력이 쿠르디스탄 내 호텔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오는 추가 미사일 발사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이스라엘의 상업 중심지인 텔아비브에서는 연쇄적인 폭발음이 감지됐으며, 한때 주민 대피령이 발동되기도 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망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 선출에 관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반발을 이어갔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지도부 선출은 우리의 헌법적 절차에 따라, 어떠한 외세의 간섭도 없이 오로지 이란 국민의 의지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AFP통신이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기록된 유조선·화물선·컨테이너선 등 선박은 9척뿐이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중동 전역의 "불법적인 공격들"을 규탄하며 "이번 위기가 세계 경제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3.06. 20:26
美조지아주 SK 배터리공장 직원 37% 해고…전기차 판매부진 여파 커머스시 공장 근로자 968명 정리해고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운영하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6일(현지시간) 직원 3분의 1 이상을 정리해고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는 공시를 통해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있는 공장 근로자 2천566명 중 37%에 해당하는 96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정리해고는 전기차(EV) 판매 둔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이메일 성명에서 "시장 상황에 맞춰 영업활동을 조정하기 위해 인력 감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조지아주에 대한 약속 이행과 첨단 배터리 제조를 위한 견고한 미국 공급망 구축에 변함없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독일 폭스바겐과 한국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미국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도 배터리를 공급했으나, 최근 포드가 이 모델의 생산을 취소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포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적용하던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하자 수익성 좋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의 배터리 산업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이 공장은 올해 상반기에 생산을 시작한다. 과거 포드와의 합작 투자로 운영됐던 테네시주의 또 다른 공장은 2028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자동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용 베터리 모두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3.06. 19:26
이란전쟁, 日관광산업에도 '불똥'…유럽관광객 예약 취소 잇따라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전개된 전쟁 상황이 일본 관광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중동에서 환승해 일본을 찾는 유럽인들의 일본 방문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는 것. 기후현 다카야마시의 호텔과 숙박업소들로 구성된 '히다다카야마 여관 호텔 협동조합'에 따르면 공습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의 방문객 예약이 잇따라 취소됐다. 지난 5일까지 취소 물량은 59건, 36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합 관계자는 "전쟁이 봄철 관광 시즌까지 장기화하면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유럽 국가와 미국의 항공기는 러시아 영공을 비행할 수 없어 일본을 방문하려는 유럽인들은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는 직항편을 타거나 중동 지역 공항에서 환승하는 경로를 주로 이용해왔다. 신문은 "중국이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이후 이를 보완할 수요로 장기 체류형인 유럽인들의 방문 증가가 기대됐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료 상승까지 겹치면 관광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작년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1년 전보다 45% 줄고 올해 1월에는 60%나 감소하는 등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은 이미 일본 관광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항의하며 방일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3.06. 19:26
"美, 비군사 AI계약에도 '모든 합법사용' 허용 의무화 지침" GSA "다양성 고려해 응답 조작 금지…해외 규제에 맞게 수정됐는지도 공개" 요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국방 분야 이외의 정부 계약에서도 인공지능(AI) 기업이 '모든 합법적 사용'을 허용하도록 의무화하는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총무청(GSA)은 정부에 AI 도구를 공급하는 기업이 이 같은 내용의 취소 불가능한 인가를 부여하도록 하는 새 지침 초안을 마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국방부가 군사 계약에서 앤트로픽을 비롯한 AI 기업에 요구한 것과 유사한 내용이다. FT가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GSA는 AI 공급 기업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과 같은 이념적 교조에 편향되지 않은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도구"를 제공하도록 하는 조건도 부과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명한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AI 방지'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GSA는 또 AI 모델이 미 연방정부 외 다른 정부나 상업 규정, 규제 등에 부합하도록 수정됐는지를 공개하도록 했다. 이 조항에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 규제인 '디지털서비스법'(DSA) 준수를 문제 삼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지침은 국방부가 AI 모델을 '모든 합법적 사용'에 쓸 수 있도록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는 등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나왔다. GSA는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분쟁이 발생한 이후 앤트로픽과의 거래를 종료했다. GSA는 새 지침 확정 전에 업계에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3.06. 19:26
문재인 "한반도교착 풀 트럼프 결단 기대…방중, 모멘텀될수도" 결단 기대"랜드연구소 기조연설…김정은엔 "고립과 대결, 보장할 수 없어" 대화 촉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전환 국면)이 될 수 있다며 미국과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문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타모니카 랜드연구소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중이 멈춰 선 한반도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는 소중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다시 한번 결단을 기대한다. 특유의 '통 큰 결단'이 지금의 교착 상황을 푸는 유일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연다면 '피스메이커'로서 세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만나기 힘든 최상의 대화 파트너"라며 "대화 의지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고립과 대결은 결코 북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하루속히 대화에 나서는 용기를 선택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과거 '노딜'(합의없음)로 끝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제2차)의 기억도 되짚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단계적·동시적·실용적 해법으로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었다"며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이념적 접근이 앞서면서 끝내 타결에 실패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화 강국이 된 한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단순히 경제·군사 강국을 넘어 높은 문화적 역량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소프트파워 국가"라며 "세계와 연대하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선도국가로서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LA를 찾았으며 태평양세기연구소(PCI) 만찬에 이어 이날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를 찾았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낸시 스타우트 랜드연구소 부소장 겸 공공정책대학원 학장 등 정책 전문가들과 급변하는 국제질서 및 남북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06. 19:26
백악관이 할리우드 영화를 짜깁기한 전쟁 홍보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엑스에 "미국식 정의"라며 42초 분량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등장해 컴퓨터 시스템을 가동하며 "일어나, 아빠가 왔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2024년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이어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러셀 크로와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 멜 깁슨이 차례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러셀 크로는 로마 황제의 폭정에 맞서 싸우는 장군 출신 검투사 역을, 멜 깁슨은 잉글랜드의 침략에 저항하는 스코틀랜드 자유 투사 윌리엄 월리스를 맡았다. 러셀 크로와 멜 깁슨은 각각 뉴질랜드와 호주 출신으로 미국 국적도 아니다. 영화 '탑건'의 배우 톰 크루즈도 등장한다. 영상에서 주인공이 조종간을 힘껏 밀며 출격하는 장면과 미군이 실제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해 마치 영화 속 톰 크루즈가 이란 공격을 직접 수행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인기 드라마 시리즈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에서 부패한 변호사 역할을 맡은 밥 오덴커크는 영상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도 못 할 거야!"라고 소리친다. 액션영화 '존 윅' 시리즈의 주연배우 키아누 리브스는 "드디어 내가 돌아온 것 같군"이라고 복귀를 선언하며, '브레이킹 배드'의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내가 바로 위험 그 자체"라고 외친다. 크랜스턴 역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과거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낙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해당 영상에서 슈퍼맨, 데드풀 등 할리우드 영화 속 히어로들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교차편집돼 등장한다. 영상 말미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주인공까지 나온다. 마지막에는 비디오 게임 및 실사 영화 시리즈인 '모탈 컴뱃'에 나오는 '완벽한 승리'라는 문구와 함께 '백악관'이라는 자막이 올라간다. 해당 영상에 대해 영국 매체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메시지 전달을 위해 갈수록 자극적인 시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상은 상대에 대한 조롱과 모욕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대립적인' 소셜 미디어 전략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이 이번 영상에 사용한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 사용 허가를 받았는지도 불확실하다. 아바(ABBA), 비욘세 등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은 백악관이 사전 협의 없이 자신들의 저작물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 왔다. 가디언은 "이번 홍보영상은 온라인에서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조롱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10대들이 운영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댓글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엑스에서는 "백악관이 공습을 싸구려 비디오 게임 다루듯 하는 건 속이 뒤집힐 정도로 충격적", "역사상 어떤 정부도 이보다 더 창피하고 굴욕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적이 없다", "(미국식 정의가 아닌) 대망신"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3.06. 18:57
중남미 주요국 사법부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는 미주인권재판소가 1990년대 페루에서 자행된 강제 불임 수술 시행 정책의 위법성을 인정하며 국가 차원의 공식 배상을 명령했다. 미주인권재판소는 6일(현지시간) 1997년 강제 불임 수술 직후 합병증으로 34세에 사망한 셀리아 에디트 라모스 두란드 여사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딸들(3명), 남편, 어머니에게 국가가 배상하라는 재판부의 판결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재판소는 라모스 두란드 여사가 국가에서 시행한 인권 침해적 정책으로 "생전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의 완전한 침해, 조직적·차별적 가혹 행위, 사법 정의 부재 등을 지적했다. 책정된 배상금은 34만달러(약 5억원)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알베르토 후지모리(1938∼2024) 정권 당시 벌어졌다. 후지모리 정권은 빈곤 퇴치와 인구 증가 억제를 목적으로 '국가 가족계획'(1996∼2000)이라는 미명 하에 산아 제한 정책을 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각 보건 시설에 불임 수술 할당량을 배정했고, 의료진은 실적을 채우려 식량 지원을 미끼로 삼거나 물리적 강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모스 두란드 여사는 그 피해자 중 하나였다. 그는 1997년 7월 3일 수술 중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으나 30분가량 지나서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그로부터 19일 후 사망했다. 당시 페루 당국은 부검을 진행하지 않았고, 유족에게 사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었다고 한다. 현지 인권단체 등이 추산한 이 정책 관련 피해자 규모는 여성 30만명, 남성 2만명 정도다. 피해자 중 상당수는 문맹이거나 스페인어에 서투른 안데스 산간 지역 원주민인 것으로 나타나 큰 파장을 불렀었다. 집권 당시의 각종 반인륜적 범죄로 실형을 받았던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수감 생활 중 건강 악화와 고령 등을 이유로 출소한 뒤 2024년 9월 수도 리마의 사저에서 눈을 감았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3.06. 18:54
中 반도체업계 "앞으로 5년 와신상담…중국판 ASML 만들자" "美가 막는 EDA·EUV·실리콘 문제 우선 해결해야"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이 미중 기술 경쟁 과정에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막으려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업계 유력 인사들이 향후 5년간 국력을 모아 중국판 ASML을 만들고 미국 봉쇄를 돌파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해 업계에서 '슈퍼 을(乙)'로 통한다. 미국은 네덜란드를 압박해 ASML의 EUV 노광장비 수출 등을 막고 있다. 7일 중국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 공동 창업자 왕양위안을 비롯한 업계 리더들이 최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집적회로 산업 시스템 구축' 제하 글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재의 중국 집적회로 산업 현황에 대해 작고 약하며 '제살깎기식' 경쟁이 심하다고 진단하면서 "흩어진 모래로는 탑을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설비, 소재 등 3개 분야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억제하는 만큼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동안 EDA, EUV 노광장비, 실리콘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ASML의 EUV 노광장비에는 10만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부품 협력업체만 5천 곳에 이른다면서 "ASML은 단지 집대성한 기업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어떻게 국가적 역량을 모아 개별 기관들의 진전을 집대성할지가 향후 5년간 반드시 해결할 문제라고 봤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통합 메커니즘을 만들고 자금·인력을 통일적으로 관리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업계 선두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향후 5년은 중국 반도체산업이 와신상담할 5년"이라면서 "업계가 환상을 버리고 투쟁을 준비하며 과학 법칙을 존중하는 한편, 기초 연구에 몰두해 칼을 갈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했다. 저자 가운데는 낸드플래시 제조업체 YMTC(창장춘추·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천난샹 회장, 반도체 장비업체 나우라 테크놀로지(베이팡화창)의 자오진룽 회장,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사 엠피리언(화다주톈)의 류웨이핑 회장과 학계 인사들도 있다. 이 글은 지난달 과학기술 관련 매체에 실렸고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일인 지난 4일 온라인판으로도 올라왔다. 이번 양회 기간에는 과학기술 자립을 강조한 제15차 5개년 계획이 중점 논의 중이다.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정산제 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집적회로·위성인터넷망 등에서 중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투자 규모가 1천억∼1조 위안(약 21조∼214조원)급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EUV 노광장비 시제품을 만들었고 이르면 2028년 이를 이용해 칩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고 지난해 12월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ASML 출신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이 ASML의 EUV 노광장비를 분해해 모방하는 식으로 지난해 초 시제품을 완성해 테스트 중이며, 시제품이 극자외선 생성에 성공했지만 아직 작동 가능한 칩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3.06. 18:26
"日 2차 대미 투자, 원전·구리정련·디스플레이 유력" 요미우리신문 "투·융자 148조원 규모"…1차까지 합치면 양국 합의액의 ¼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이 작년 미국과 관세협상 때 합의한 5천500억 달러(약 815조원) 대미 투자의 2차 프로젝트로 원전과 구리정련, 액정·디스플레이 제조 등 세 사업이 유력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7일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세 사업의 투·융자 규모는 1천억달러(약 148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투융자 금액이 가장 큰 사업은 원전 건설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10기 건설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은 이 사업의 장비 공급 등에서도 참여할 전망이다. 액정·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조엔 규모이고 구리 정련은 수천억엔 수준의 사업으로 미국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달 19일로 예정된 일미 정상회담에 맞춰 공식 발표가 추진된다"며 "금액이나 사업 안건 등은 양국 간 추가 조율로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을 오는 19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발표된 가스 화력발전, 원유 수출 인프라 정비,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등 일본의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 세 건의 예상 규모는 360억 달러(약 53조원)였다. 이에 따라 1, 2차 프로젝트가 예상대로 추진되면 미일 양국이 합의한 일본의 대미 투자 5천500억달러 중 4분의 1가량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대미 투자 2차 사업과 미국의 관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회담 후 취재진에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와 관련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대법원 판결로 '상호관세'가 무효화된 뒤 새롭게 도입한 글로벌 관세 10% 적용으로 일본 제품이 상호관세 때보다 불리해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글로벌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릴 계획인 데 대해 인상 대상에 일본은 제외해줄 것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러트닉 장관의 반응과 관련, "외교적으로 오간 얘기"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3.06. 18:26
'위기 때 엔화 매수는 옛말'…이란 공습 후에 오히려 약세 뚜렷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위기 상황에서 대체로 안전자산으로 취급받으며 투자 수요가 몰린 일본 엔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에는 오히려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며 힘을 못 쓰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6일 한때 해외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8엔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1개월 반만의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중순에는 달러당 152∼153엔 수준까지 떨어지며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란의 전쟁 상황을 맞아 유가가 상승하면서 기축 통화인 미 달러화에 외환시장 매수세가 몰린 데다 수입 원유의 95%를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은 향후 원유 수입 결제에 필요한 달러 수요 증가 예상으로 엔화 매도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세계적인 위기 발생 시 엔화를 매수하는 움직임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며 "이미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도 엔화 강세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과 금리차를 키운 가운데 러시아의 침공 개시 시점에 달러당 114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약 8개월 만에 달러당 37엔가량 올랐다. 그러나 과거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등 위기 시에는 투자자들이 엔화를 사들이면서 엔화가 안전자산 대접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 때에는 엔화가 뚜렷한 강세 흐름을 보였다. 위기시 일본 기업들이 해외 자산을 매각한 돈을 일본으로 송금한 영향도 컸다. 아사히신문은 "이번에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통화일수록 매도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국 원화는 최근 한때 달러당 1천500원선까지 가치가 하락헤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3.06. 18:26
美, FBI 전산망 침입 배후로 中 지목…수사 착수 해커그룹, 범죄 용의자 등 영장 정보 담긴 FBI시스템 접근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연방수사국(FBI) 내부 전산망 해킹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최근 발생한 FBI 전산망 침입 사건과 관련해 미국 당국이 이 같은 예비 결론을 내리고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은 범죄 용의자와 감시 대상자의 영장 정보가 저장된 FBI 전산망에 침입했다. 이 시스템에는 용의자와 감시 대상자의 통화 기록, IP 주소, 라우팅 정보 등이 담겼지만, 실제 통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성명을 통해 "전산망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확인하고 이를 처리했으며 모든 기술적 역량을 동원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2024년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통신사를 비롯해 루멘 테크놀로지 등 통신 네트워크사의 자체 시스템에 침입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중국 해커들은 FBI 등 각 수사기관이 영장을 제시할 경우 수사 대상을 감청할 수 있도록 하는 민간 통신사의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해커들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소속된 고위 인사를 포함해 주요 정치인 수십 명의 통화 내용에 대한 감청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배후로는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조직 '솔트 타이푼'이 지목됐다. 솔트 타이푼의 해킹 활동은 최소 2019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당국이 이 사실을 파악하는 데는 약 5년이 걸렸다. 솔트 타이푼은 80개국 이상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FBI 내부 전산망 침입 사건도 솔트 타이푼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정보기관의 해킹 임무 수행을 위해 다수의 민간 그룹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솔트 타이푼 사건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민주당 간사를 맡은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은 "난 그들이 여전히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의 해킹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2026.03.06. 18:26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갈등으로 전 세계 석유 보급로가 막히면서 캐나다 에너지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연방 정부는 캐나다를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처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수급 능력을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지난 토요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이란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경고를 보냈으며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교전 지역에 시설이 포함되자 중동 내 운영을 중단했다. 중동을 거치지 않는 안전한 보급로와 투명한 환경 규제를 강점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팀 핫슨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토론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세계가 캐나다를 더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맹국들이 캐나다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에너지 생산국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캐나다가 당장 쏟아지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캐나다 에너지 부문이 공급 부족분을 메우는 데 기여할 수는 있지만 대규모 손실을 보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단기적인 증산은 가능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먼저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산 원유는 미국 이외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구매자들은 공급망을 분산하기 위해 캐나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폴란드, 독일, 일본, 인도 등이 캐나다 에너지 산업의 잠재적인 고객으로 꼽힌다. 문제는 자원을 시장으로 보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버나비의 트랜스 마운틴 해상 터미널은 하루 약 89만 배럴의 원유를 보낼 수 있지만 지난해 가을 기준 가동률은 80~85% 수준에 머물렀다. 키티맷의 LNG 시설도 연간 1,400만 톤의 처리 능력을 갖췄으나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하루 2,0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캐나다가 공급을 제때 늘리지 못하면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유럽과 일본 등이 러시아 에너지의 대안을 찾고 있지만 공급망 타격이 계속되면 결국 저렴한 러시아산 공급에 다시 손을 댈 수밖에 없다. 실제 러시아의 원유 수출 가격은 중동 갈등 여파로 이전보다 상승하며 수익성이 좋아진 상태다. 동맹국들이 러시아 대신 캐나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캐나다의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 사회는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나 100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캐나다가 에너지 공급국으로 역할을 확대하려면 송유관뿐 아니라 서부 해안 항만 시설 정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랜스 마운틴 확장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실제 수송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선적 시설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수출 경로를 넓히거나 미국 중심의 기존 수송 구조를 다양화하는 정책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동맹국들이 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줄이려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물류 병목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가 앞으로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 에너지 캐나다 에너지 캐나다산 원유 에너지 공급처
2026.03.06. 18:02
트럼프 손 탄 케네디센터서 이탈 지속…국립교향악단 이사 LA行 트럼프-케네디센터 개칭 후 공연 취소·오페라단 계약 종료 이어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달게 된 미국의 대표 문화예술 공연장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이하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이 취소되 데에 이어 교향악단 총책임자까지 사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LA타임즈는 6일(현지시간) 케네디 센터 상주악단인 국립교향악단(NSO)의 총책임자 진 데이비슨 상임 이사가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슨 이사는 오는 5월 캘리포니아 LA 카운티 베벌리힐스 소재 월리스 아넨버그 센터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로 옮긴다. 사임한 데이비슨 이사는 국립교향악단의 연간 4천200만 달러(약 622억원) 규모 예산 운용, 후원 모금, 협업, 관객 개발 등을 총괄해 온 총책임자로 예술 경영계 주요 인사다. 2023년 4월 취임했다가 3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자리를 옮기게 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 센터 흔들기'가 영향을 미쳤다. 그는 NYT에 "올해가 힘든 한 해였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새로운 기회를 찾아왔다"며 "국립교향악단의 100주년이 되는 2031년까지 함께하고 싶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화계에서 진보 색채를 빼겠다며 케네디 센터를 겨냥해 '문화 전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케네디 센터 의장으로 자신을 '셀프 임명'했고, 직접 이사진을 뽑았다. 이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센터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이름을 바꾸기로 결의했다. 법적 명칭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은 간판까지 새로 달았다. 이에 재즈 드러머 척 레드가 항의의 표시로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콘서트를 당일 취소했고, 미국의 거장 작곡가 필립 글래스는 신작 '링컨 교향곡' 초연 일정을 취소했다. 55년간 케네디 센터와 제휴 관계를 유지해 온 워싱턴국립오페라단(WNO)마저도 올 1월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이곳을 떠났다. 이 가운데 관객 수는 급감했고, 케네디 센터는 리모델링을 이유로 올해 7월부터 2년간 센터를 폐쇄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06. 17:26
세계의 날씨(3월7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7∼ 13│ 흐림 │멜 버 른│ 13∼ 23│ 구름조금 │ ├───────┼────┼─────┼───────┼────┼─────┤ │아 테 네│ 9∼ 17│ 맑음 │멕 시 코 시 티│ 6∼ 22│ 구름조금 │ ├───────┼────┼─────┼───────┼────┼─────┤ │방 콕│ 26∼ 36│ 뇌우 │마 이 애 미│ 22∼ 27│ 소나기 │ ├───────┼────┼─────┼───────┼────┼─────┤ │베 이 징│ -4∼ 8│ 흐림 │몬 트 리 올│ 4∼ 12│ 소나기 │ ├───────┼────┼─────┼───────┼────┼─────┤ │베 오 그 라 드│ 4∼ 19│ 맑음 │모 스 크 바│ -3∼ 2│ 눈비 │ ├───────┼────┼─────┼───────┼────┼─────┤ │베 를 린│ 1∼ 17│ 구름조금 │나 이 로 비│ 15∼ 24│ 소나기 │ ├───────┼────┼─────┼───────┼────┼─────┤ │브 뤼 셀│ 6∼ 17│ 구름조금 │뉴 델 리│ 17∼ 35│ 맑음 │ ├───────┼────┼─────┼───────┼────┼─────┤ │부 다 페 스 트│ 2∼ 16│ 맑음 │뉴 욕│ 5∼ 14│ 흐림 │ ├───────┼────┼─────┼───────┼────┼─────┤ │붸노스아이레스│ 20∼ 25│ 소나기 │파 리│ 11∼ 19│ 맑음 │ ├───────┼────┼─────┼───────┼────┼─────┤ │카 이 로│ 7∼ 23│ 구름조금 │프 라 하│ 0∼ 14│ 구름조금 │ ├───────┼────┼─────┼───────┼────┼─────┤ │더 블 린│ 0∼ 11│ 구름조금 │리우데자네이루│ 25∼ 32│ 소나기 │ ├───────┼────┼─────┼───────┼────┼─────┤ │프랑크 푸르트│ 2∼ 20│ 맑음 │로 마│ 9∼ 16│ 비 │ ├───────┼────┼─────┼───────┼────┼─────┤ │제 네 바│ 3∼ 17│ 구름조금 │샌 프란시스코│ 13∼ 25│ 맑음 │ ├───────┼────┼─────┼───────┼────┼─────┤ │하 노 이│ 19∼ 22│ 소나기 │상 파 울 루│ 21∼ 26│ 비 │ ├───────┼────┼─────┼───────┼────┼─────┤ │홍 콩│ 18∼ 21│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4∼ 34│ 뇌우 │ ├───────┼────┼─────┼───────┼────┼─────┤ │호 놀 룰 루│ 22∼ 27│ 맑음 │스 톡 홀 름│ 0∼ 6│ 소나기 │ ├───────┼────┼─────┼───────┼────┼─────┤ │이 스 탄 불│ 4∼ 11│ 흐림 │시 드 니│ 22∼ 28│ 소나기 │ ├───────┼────┼─────┼───────┼────┼─────┤ │자 카 르 타│ 25∼ 30│ 비 │타 이 베 이│ 13∼ 15│ 비 │ ├───────┼────┼─────┼───────┼────┼─────┤ │요하 네스 버그│ 17∼ 27│ 뇌우 │테 헤 란│ 3∼ 15│ 구름조금 │ ├───────┼────┼─────┼───────┼────┼─────┤ │쿠알라 룸푸르│ 23∼ 33│ 흐림 │텔 아 비 브│ 7∼ 18│ 소나기 │ ├───────┼────┼─────┼───────┼────┼─────┤ │리 마│ 20∼ 24│ 비 │도 쿄│ 9∼ 18│ 비 │ ├───────┼────┼─────┼───────┼────┼─────┤ │리 스 본│ 8∼ 16│ 흐림 │토 론 토│ 7∼ 13│ 소나기 │ ├───────┼────┼─────┼───────┼────┼─────┤ │런 던│ 8∼ 12│ 흐림 │밴 쿠 버│ 10∼ 12│ 비 │ ├───────┼────┼─────┼───────┼────┼─────┤ │로스 앤젤레스│ 11∼ 28│ 맑음 │바 르 샤 바│ -2∼ 12│ 맑음 │ ├───────┼────┼─────┼───────┼────┼─────┤ │마 드 리 드│ 7∼ 13│ 비 │워 싱 턴│ 17∼ 22│ 소나기 │ ├───────┼────┼─────┼───────┼────┼─────┤ │마 닐 라│ 22∼ 33│ 구름조금 │취 리 히│ 5∼ 16│ 구름조금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3.06. 17:26
[르포] AI 전력수요 급증에 올라탄 K-변압기…美공장안에 철도까지 앨라배마에 제2공장 건설하는 HD현대일렉트릭…"AI·美제조업 복귀 힘 받아" (몽고메리[미 앨라배마주]=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6일(현지시간) 찾아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소재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에는 공장 내부에까지 철도 노선이 들어서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선 화물 운송용 대차에는 초고압 대용량 변압기 3대가 실려 있었고, 미국인 현지 직원과 한인 직원들이 출하 전 점검에 여력이 없었다. 이 공장의 김영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발전소 등 당장 변압기가 필요한 고객사들에 완성 후 즉시 철도 운송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공장 내 철도 부설로 1주 이상 운송 기간이 단축됐고, 납품 및 수리·사후 기술 지원도 신속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장 부지 내 변압기 전용 보관장에는 수백톤 규모 변압기 수십 대가 늘어서 있었다. 김 COO는 "기존 고객사와 달리, AI용 데이터센터 등의 고객은 수백톤급 변압기 여러 대를 한꺼번에 발주하고, 센터가 완공되면 한 번에 가져간다"고 전용 보관장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공장에서 100대 미만 변압기를 생산했는데, 올해는 110대가 목표다"며 "주문 물량이 밀리고 한계에 도달해 공장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I 발 전력망 수요가 변압기 생산 이끌어 2011년 설립된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은 총 13만 3,546㎡(약 4만 397평) 부지에 현재 본동만 5만 860㎡(약 1만 5,385평)에 달하는 규모로, 미국 내 최대 전력변압기 생산시설이다. 그런데 HD현대일렉트릭은 6일 이곳에 2억달러(약 3천억원)를 설립해 제2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다. 조석 HD현대 부회장은 "제2공장 설립을 통해 미국 내 송전망 구축 및 강화, 미국 내 산업기반 확대를 달성하여, AI로 대표되는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철 COO는 "AI로 인한 전력 소비 증가 덕분에 미국 내 전력망 투자가 커지고 있다"며 "텍사스 등은 기존 2배 규모의 초고압 송전망 설치에 투자하고 있으며, 변압기 수요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제조업 부활' 기조도 변압기 수요 증가 견인 또 다른 전력수요 증가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생산시설 복귀(리쇼어링) 정책이다. 강성수 HD일렉트릭 애틀랜타 법인장은 "제조업 공장 1개가 일반 가구 수십만 채가 사용할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다 보니, '고스펙' 전력기기의 필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COO는 "우리 공장 생산 물량의 상당수는 재생 에너지 등 특정 대규모 산업 분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2공장 기공식의 미국 정치인들도 트럼프 행정부 제조업 복귀 정책을 강조했다.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앨라배마·공화)은 영상 메시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복귀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지금 미국은 여러분의 상품(변압기)이 필요하며, HD현대가 이에 동참하는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케이티 브릿 앨라배마주 상원의원(공화)은 "변압기는 미국 송전망 유지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와 에너지 정책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인 적극 고용 기대" 목소리도 트럼프 행정부의 AI 투자와 제조업 부활 정책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단속과 궤를 같이 한다. 기공식에 참석한, 직업교육 전문기관인 센트럴 앨라배마 대학의 제프 린 총장은 "지난해 9월 조지아주 현대-LG 합작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는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며 "한국인들이 미국에 기술을 전수해주는 데 감사하며, 채용은 현지 미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COO는 "HD현대는 근로자 채용 시 이민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해왔으며, 모든 출장자도 비자면제프로그램(ESTA)이 아닌 정식 비자를 받고 입국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15년 전 한국에서 연수받고 온 현지 직원들이 이제 중견 직원이 되어 공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종원
2026.03.06. 17:26
'영화 짜깁기' 백악관 전쟁 홍보영상 논란…온라인서 조롱 잇따라 아이언맨·탑건 등 영화 주인공 차례로 등장…영상 사용 허가 여부도 불분명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백악관이 할리우드 영화를 짜깁기한 전쟁 홍보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미국식 정의"라는 문구와 함께 42초 분량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등장해 컴퓨터 시스템을 가동하며 "일어나, 아빠가 왔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에서 천재 과학자이자 히어로 역할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2024년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이어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 러셀 크로와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 멜 깁슨이 차례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러셀 크로는 로마 황제의 폭정에 맞서 싸우는 장군 출신 검투사 역을 맡았으며, 멜 깁슨은 잉글랜드의 침략에 저항하는 스코틀랜드 자유 투사 윌리엄 월리스를 연기했다. 두 배우는 각각 뉴질랜드와 호주 출신으로 미국 국적도 아니다. 영상에는 영화 '탑건'의 배우 톰 크루즈도 등장한다. 주인공이 조종간을 힘껏 밀며 출격하는 장면과 미군이 실제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해, 마치 영화 속 톰 크루즈가 이란 공격을 직접 수행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인기 드라마 시리즈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에서 부패한 변호사 역할을 맡은 밥 오덴커크는 백악관 편집본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도 못 할 거야!"라고 소리친다. 액션영화 '존 윅' 시리즈의 주연배우 키아누 리브스는 "드디어 내가 돌아온 것 같군"이라며 복귀를 선언하고, '브레이킹 배드'의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내가 바로 위험 그 자체"라고 외친다. 크랜스턴 역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과거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낙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백악관의 편집영상에는 슈퍼맨, 데드풀 등 할리우드 영화 속 히어로들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교차편집돼 등장하고, 영상 말미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주인공까지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비디오 게임 및 실사 영화 시리즈인 '모탈 컴뱃'에 나오는 '완벽한 승리'라는 문구와 함께 '백악관'이라는 자막이 올라간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메시지 전달을 위해 갈수록 자극적인 시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영상은 상대에 대한 조롱과 모욕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대립적인' 소셜 미디어 전략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백악관이 이번 영상에 사용한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 사용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아바(ABBA), 비욘세 등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은 백악관이 사전 협의 없이 자신들의 저작물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 왔다. 가디언은 "이번 홍보영상은 온라인에서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조롱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10대들이 운영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댓글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엑스에서는 "백악관이 공습을 싸구려 비디오 게임 다루듯 하는 건 속이 뒤집힐 정도로 충격적이다", "역사상 어떤 정부도 이보다 더 창피하고 굴욕적인 결과물을 내놓은 적이 없다", "(미국식 정의가 아닌) 대망신"이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3.06. 17:26
"러, 이란에 美 군함·항공기 위치정보 제공…전쟁 관여 정황" 사우디 CIA 지부 타격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작젼 12일 전쟁 때보다 능력 강화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가 중동에 배치된 미군 자산의 위치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가 분쟁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WP는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에 미 군함과 항공기 등 중동에 있는 미군 자산의 위치를 알려줬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이란에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완전히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상당히 포괄적인 노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핵 프로그램과 중동 내 무장단체 지원 문제로 오랫동안 국제적 고립을 겪어 온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분석가들은 러시아의 정보 제공 가능성은 최근 이란이 미군 지휘통제 시설과 레이더 등 핵심 군사 인프라를 정밀 타격해 온 공격 양상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 등을 겨냥해 수천 대의 자폭형 드론과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장병 6명이 사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내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군의 표적 탐지 능력이 약화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정보 지원이 보완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군사전문가 다라 매시콧은 "이란은 조기경보 레이더 등 핵심 군사 시설을 매우 정밀하게 타격하고 있으며 지휘통제 시설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에는 군사 위성이 많지 않은 만큼 러시아의 위성 정보와 우주 기반 정찰능력이 표적 식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부설 연구소인 벨퍼센터의 니콜 그라예프스키 연구원도 이란의 보복 공격이 매우 정교했다면서, 작년에 이스라엘과 12일간 전쟁을 치를 때보다도 공격 능력이 훨씬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러시아의 지원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란과의 정보 공유 의혹에 대해 논의했는지, 러시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도록 하겠다고만 대답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관련 질문에 이란에서 그런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이란과 러시아의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더욱 강화됐다. 이란은 자국이 생산한 공격 드론 '샤헤드'를 러시아에 대거 공급했고 드론 생산 기술도 러시아와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이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3.06.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