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反침투법 개정 속도…"中 정치적간섭 막기위해 시급"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는 대만이 중국 스파이(간첩)를 막기 위한 반침투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입법원(국회) 내정위원회의 반(反)침투법 수정 초안 심사에서 개정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MAC는 나날이 심해지는 회색지대 전술(저강도 도발로 안보 목표를 이루려는 군사행동)과 정치적 간섭에 직면하고 있어 반침투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량원제 MAC 부주임은 "스파이가 모든 구멍으로 침투할 수 있다고 어린 시절부터 들었는데 지금은 인터넷과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로 인해 어린 시절보다 더욱 심각해졌다"고 강조했다. 량 부주임은 반침투법이 지난 2020년 공포됐으나 2023년부터 지금까지 80% 이상 안건이 불기소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조문에 부합하는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침투법 적용 대상자가 현지 협력자를 통해 출처와 신분을 모호하게 해 중국 지시를 받아 행동했다는 증거 입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침투가 날로 진화하고 있지만 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법무부 관계자는 반침투법 안건이 해외 적대세력(중국)의 자금 조달 등과 관련 있다며 대부분은 선거에서 투표와 뇌물 수수의 대가 관계를 입증해야 하므로 입증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8일 국가가 해외 적대세력의 위협에 직면했다며 중국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2028년 차기 총통선거(대선) 등 모든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홍콩에서처럼 대만에서도 폭력조직을 통해 국가와 사회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철문
2026.01.12. 20:26
'무기 판매 확대' 파키스탄, 인니에도 전투기·드론 공급 추진 인니 국방부 장관·파키스탄 공군참모총장 이슬라마바드서 회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무기 판매를 늘리는 파키스탄이 무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도 전투기와 드론을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샤프리 삼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최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자히르 아메드 바베르 시두 파키스탄 공군참모총장과 만나 무기 거래를 논의했다. 회담에서는 파키스탄이 중국과 공동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인 JF-17 선더(thunder)와 정찰·공격용 드론을 인도네시아에 판매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양국 협상이 진전된 단계라며 JF-17 전투기가 40대 넘게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파키스탄 무인기인 샤파르 드론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파키스탄 전투기를 인도네시아에 인도하는 일정이나 계약 기간에 관한 논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파키스탄 군 당국은 샤프리 장관과 시두 총장의 회동 사실을 인정했다. 리코 리카르도 시라이트 인도네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양국) 국방기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장기적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협력 기회 등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아직 구체적 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군 당국도 성명을 통해 "상호 관심사와 양국 국방 분야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에 JF-17 전투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전 중인 아프리카 수단군에 15억달러(약 2조1천억원) 규모의 전투기와 무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에는 리비아 국민군과 40억달러(약 5조8천억원)가 넘는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20억달러(약 2조9천억원) 규모의 차관을 JF-17 전투기 구매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노후화된 군 무기를 현대화하려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전투기를 잇달아 도입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이던 2022년 라팔 전투기 42대를 81억 달러(약 11조1천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했고, 이 가운데 6대는 올해 넘겨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에는 튀르키예가 개발 중인 5세대 전투기 칸(Kaan) 4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산 J-10 전투기 구매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도 공동 개발하고 있으나 한국과는 개발 분담금 문제로 이견을 보였다. 한국 정부는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인도네시아의 분담금을 애초 1조6천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줄여주는 대신 기술이전 규모도 축소하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1.12. 20:26
日정부, 한일정상회담 앞서 "한일·한미일 협력 중요성 커져"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13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하의 전략 환경에서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재차 밝혔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 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기대 성과 등에 대한 질문에 "양국 정부는 일한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셔틀외교를 비롯해 긴밀히 의사소통하기로 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그 중요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자키 부장관은 구체적인 회담 내용 등에 대해서는 예단을 삼가겠다며 "중요한 포인트는 현 전략환경에서 양 정부 간 협력이나 양자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향한 방향성을 제대로 논의하는 것과 양국 정상 간 신뢰관계를 강고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간사이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으며 오후에 나라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취재보조:김지수 통신원)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12. 20:26
여한구 만난 강경파 美의원 "미국기업에 정부차원 적대행위시 후과" 공화 아이사 "美기업 표적화·쿠팡 불공정 대우 용납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을 방문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난 미국 여당 강경파 의원이 최근 정보유출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쿠팡을 비롯한 미국 테크기업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 대우를 받는다는 주장을 폈다.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여한구 본부장과 좋은 논의를 했다"고 소개한뒤 "미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부당한 표적화와, 이재명 정부의 쿠팡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는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특히 70년 된 친구(한국)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고 썼다. 아이사 의원은 "한국은 중요한 동맹국이지만, 나는 미국 기업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고, 미국 수출업자들이 해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최근 무역 및 투자 협정에서 한 약속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의 동료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사 의원은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과 미국 시민들에 대해 국가가 지원하는 적대 행위들에는 후과가 있다"는 경고성 문구도 남겼다. 아이사 의원은 최근 언론 기고에서 한국이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반미(反美) 디지털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여한구 본부장은 아이사 의원에게 한국의 디지털 플랫폼 규제 입법 취지를 설명하며 '오해 불식'을 시도했지만 아이사 의원은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공화당의 스콧 피츠제럴드 하원의원(위스콘신)도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최근 정치적 동기에 따른 마녀사냥에 기반해 쿠팡의 미국인 임원들을 기소할 것을 요구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경악한다"며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혼란스러운 대우에 책임을 물리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말 미국 국무부가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허위조작정보근절법)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는 등 한국의 디지털 규제 동향에 미국 조야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미국 의원들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한국 정부와 국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책임 추궁 노력에 대해 미국 테크기업에 대한 탄압의 프레임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 의원들이 유권자들에게 미국 기업의 이익을 수호하는 모습을 어필하려는 측면이 있지만 정부와 여당 의원들이 동시에 한국 정부와 의회에 대한 비판과 압박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은 한미관계의 안정적 관리 측면에서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은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미국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Inc.)가 소유하고 있으며, 쿠팡 모회사 의결권의 70% 이상을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 이사회 의장이 보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1.12. 20:26
필리핀 거대 쓰레기더미 붕괴 사망자 8명으로 늘어…28명 실종 추가 붕괴·폭발 우려에 구조 지연…"생존자 발견 가능성 희박"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 발생한 쓰레기 더미 붕괴 사건 사망자가 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20여명에 이르는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ABS-CBN과 dpa·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세부시 비날리우 마을 민간 쓰레기 매립지의 쓰레기 더미 붕괴 현장에서 전날까지 시신 8구가 수습됐다고 현지 소방서가 밝혔다. 세부시 재난위원회 위원장인 데이브 투물락 세부시 시의원은 붕괴 사고 이후 지금까지 1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8명이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네스터 아카이벌 세부 시장은 "아직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생존자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으로부터 만 4일이 지난 가운데 현장의 유독한 환경과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인해 구조·수색 작업이 지연되면서 생존자 발견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투물락 시의원은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전날에도 크레인 등을 이용해 쓰레기 잔해를 파헤치면서 수색 작업을 지속했지만, 쓰레기 더미의 추가 붕괴 위험이 적지 않은 상태여서 작업이 여러 차례 중단됐다. 게다가 금속 잔해 절단을 위해 가스 토치를 쓰고 있으나, 메탄가스로 가득 찬 환경에서 화재·폭발 위험이 커서 매우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이곳에서 약 20층 높이로 추정되는 거대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내려 현장 작업자 등 50명 가까이가 매몰됐다. 세부시 시의원 조엘 가르가네라는 붕괴한 쓰레기 더미의 높이가 "경악스럽다"면서 쓰레기 더미의 존재 자체가 이미 명백한 위험 요소였다고 지적했다. 가르가네라 시의원은 "비가 내릴 때마다 도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데, 특히 쓰레기 매립지나 쓰레기 산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결국 벌어질 사고였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 마리아 카린 루빈은 APTV에 "나는 이미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인 것 같다. 쓰레기는 독성이 있고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 아마 그들은 중독됐을 것 같다"면서 "살아있든 죽었든, 그들의 몸을 쓰레기 잔해에서 수습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1.12. 20:26
트럼프, 그린란드 희토류 탐내지만…"채굴도, 정제도 어려워" 전문가들 "도로 부족하고 정치적 문제도…잠재력 부풀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에는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지라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막상 그린란드를 손에 넣더라도 채굴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그린란드에서의 희토류 채굴이 만만치 않을 것이며, 어쩌면 엄두도 낼 수 없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첫 번째 걸림돌은 암석이다. 그린란드 탄브리즈 광산의 희토류는 유다이알리트층에 박혀있는데, 이 분홍빛 광물은 암석 처리에 쓰이는 화학용품과 만나면 끈적한 물질로 바뀌어 버린다. 아드리안 고다스 패스트마켓 배터리 원재료 컨설턴트는 "현재 전 세계 어떤 광산에서도 이 광물을 캐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물류 상의 어려움도 있다. 탄브리즈에 도로 및 기반 시설이 부족해 모든 것을 헬기로 날라야 하는 상황이며, 그린란드의 혹독한 날씨를 생각하면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물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희토류를 우라늄이나 유다이알리트, 다른 이물질로부터 정제해야 하는데 이는 200여 단계에 걸친 값비싸고 성가신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프랑스와 에스토니아의 일부 전문가를 제외하면 이 정제 과정에 대한 지식을 갖춘 인력이 서방세계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 광산을 개발 중인 미국 기업 크리티컬 미네랄스는 희토류를 루마니아 국영 핵에너지 기업 자회사가 자리한 펠디오아라까지 실어 나를 선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지만 5천㎞ 정도 떨어진 미국에 안전하게 운송할 방법은 불명확한 상황이다. 패트릭 슈뢰더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수석 연구원은 "미국이 거기서 이득을 보기까지 준비, 투자, 인프라 확보까지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다스 컨설턴트는 "그린란드의 잠재력은 완전히 부풀려져 있다는 데 모든 채굴업계가 동의하고 있다"며 "왜 여기에 돈을 쏟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신랄하게 평했다. 이 모든 난관을 넘었더라도 정치적인 문제가 남는다. 그린란드 내에는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이들과 광업 개발이 필요하다는 이들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슈뢰더 수석 연구원은 "그린란드가 경제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광산업에는 동의하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길 바랄 것"이라며 "규제에 대한 자율성이나 통제권을 잃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인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차지하지 않으면 그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난 합의를 타결하고 싶고 그게 쉬운 방식이지만, 쉬운 방식으로 하지 않으면 힘든 방식으로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린란드는 북미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중국이 공급망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 대량 매장지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1.12. 20:26
'6억 中비만인구' 잡아라…위고비·현지 제약사 잇단 가격인하 3월 위고비 특허 만료 앞두고 점유율 경쟁 치열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반값 위고비'가 등장한 중국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까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점유율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말 노보노디스크가 윈난성과 쓰촨성 등 남부 지역에서 위고비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하면서 시작된 중국 비만치료제 가격 경쟁이 현지 업체들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기업 L.E.K.에 따르면 중국에는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에 필적할 60개 이상의 GLP-1 후보 물질이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 신약 개발 업체인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이미 자사 신약 마즈두티드의 가격을 기존(2천920위안) 대비 40%가량 인하했다. 마즈두티드는 지난해 6월 승인된 중국산 최초의 비만 치료제다. 이밖에 중국 CSPC제약그룹과 장쑤 헝루이제약 등의 비만 치료제가 임상 후기 단계에 있고, 화동의약의 경구용 치료제도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SCMP는 노무라의 중국 의료분야 연구 책임자인 장자린을 인용해 "다국적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가격을 내렸다"면서 "현지 업체들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체이스의 양황 연구원은 중국의 소규모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제약업체들이 이러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기존 전망보다 빠르게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이에 앞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각각 자사 비만약인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중국 내 가격을 지난해 12월부터 인하했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주 1회 고용량 주사 기준 가격을 1천900위안(약 40만원)에서 최근 900위안대(약 20만원)로 내렸고, 마운자로 10㎎ 제형 가격은 450위안(약 10만원)에 그치며 당초 가격(2천180위안, 약 46만원)보다 80% 가까이 인하됐다. 이는 오는 3월 중국 내 위고비 특허 만료에 따른 현지 복제약 출현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각 업체의 고육지책(苦肉之策) 이다. 제프리스의 아시아 헬스케어 리서치 책임자 추이 추이는 "(업계는) 이익보다 점유율 방어를 우선시하고 있다"면서 "이윤이 높은 분야이므로 제조업체가 이 정도 가격 인하는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가격 경쟁은 중국 비만 인구의 급격한 증가세와도 관련이 있다. 의학 저널 란셋에 따르면 2021년 기준 4억명 수준이던 중국의 비만 인구는 2050년 6억3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렌 맥쿼리캐피털 아시아 의료 분야 연구 책임자는 "중국 제약사들은 효능을 입증하는 글로벌 연구 결과가 없어 약값을 더 낮춰야만 할 것"이라면서 "중국 비만약 시장은 궁극적으로 소비 중심의 오락, 미용의 형태로 변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복제약 등장으로 가장 큰 타격이 전망되는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3월 중국 유나이티드래버러토리스의 비만, 2형 당뇨병 및 기타 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전 세계 판권(중화권 제외)을 2억 달러(약 2천94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1.12. 20:26
"中 태양광 수출 보조금 폐지 앞두고 비수기 해외 수요 증가" 과잉생산·저가 출혈경쟁에 올해 4월부터 수출 환급금 폐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자국 태양광산업의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에 대응해 수출 환급금을 올해 4월부터 폐지하기로 한 가운데 해외 구매자들의 막판 주문이 몰리면서 비수기인 1분기에 이례적인 활황이 나타났다. 13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한 태양광 기업 책임자는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 폐지로 비용이 늘면서 기업들이 이를 제품 가격에 전가했고, 해외 구매자들은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사고 싶어 한다"며 "비용 증가를 피하기 위한 주문으로 원래는 정비에 들어갔어야 할 생산라인이 전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국세청)은 올해 4월 1일부터 자국 태양광 수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세제 혜택의 일종인 부가가치세 환급 정책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배터리 제품에 대한 부가세 환급률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9%에서 6%로 단계적으로 낮춘 뒤 2027년 1월 1일부터는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이 '새로운 세 가지 상품'(新三樣)으로 전략 지원·육성해온 전기차·태양광·배터리 산업이 모두 업체 난립이나 과잉 생산, 저가 출혈 경쟁 상황에 놓이고, 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면서 무역 마찰까지 유발하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자 뒤늦게 세제 혜택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제일재경은 "수출 경쟁이 단기적으로는 태양광 산업에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약세인 국면을 반전시켰으나, 해외 2분기 수요를 미리 끌어다 쓴 것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오리엔트선물은 "연간 차원에서 보면 수출 급증 이후 수요의 절벽식 하락이 다시 나타날 수 있어 수요에는 악재가 여전히 있고, 다결정 실리콘 가격이 다시 압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일재경은 중국이 올해 시작하는 15차 5개년계획에서도 태양광 설치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산업망 내 가격 변화는 업계의 자율적 생산량 조절 흐름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1.12. 20:26
中, '200조원 정부투자기금' 지침 발표…첨단산업 초기투자 집중 "투자 방향 쏠림 등 문제 발생…지방정부 부채 증가 행위·도태산업 투자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해 인공지능(AI)과 양자 과학·기술, 수소 배터리 등 첨단 산업 투자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한화 200조원대 펀드를 가동한 중국이 중복 투자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침을 제정했다. 13일 제일재경 등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날 '정부 투자기금 배치 계획과 투자 방향 지도를 강화하는 것에 관한 업무 방법'과 '정부 투자기금 투자 방향 관리 방법'을 발표했다. 중국이 정부 투자기금의 운영 방식을 규율하는 세부 지침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국가발전개혁위는 "최근 수년 동안 일부 정부 투자기금이 설립·운영되는 중 지방의 부존자원 및 산업 기반과 맞지 않고, 기금의 위치가 명확하지 않으며, 투자 방향이 동질화(쏠림)하는 등 문제가 나타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1조위안(약 211조원) 규모의 '국가 창업 투자 인도(引導)기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방정부와 사회(민간) 자본이 참여하는 기금을 만들어 첨단 영역 시드 단계와 창업 초기 단계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초·중기 중소기업과 독창성·전복성을 가진 혁신·핵심 기술 개발 지원과 전략적 신흥 산업, 미래 산업 육성도 지원한다는 취지다. 국가발전개혁위는 전날 "국가 창업 투자 인도기금이 최근 정식 가동됐고, 1조위안 규모의 자금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AI와 바이오, 양자 과학·기술, 6세대 이동통신(6G) 등 첨단 영역에 집중하고, 15∼20년에 달하는 주기로 하드코어 테크놀러지(硬科技·진입장벽이 높은 첨단 기술)와 장기 연구·개발 수요에 맞출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투자 지침에서 국가 중대 전략과 중점 영역, 시장이 효과적으로 자원 배분을 하기 어려운 취역 영역에 기금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특수법인 설립 등의 형태로 형성돼 지방정부 공식 대차대조표에 포함되지 않는 부채)를 변칙적으로 늘리는 행위, 규정을 벗어난 공개 거래형 주식 투자,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 대외 보증, 무한 책임을 지는 투자, 도태 산업 투자 등 금지 사항도 명확히 했다. 국가발전개혁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에 설립된 정부 인도기금은 총 2천178개, 총 규모는 12조위안(약 2천533조원) 이상이다. 이 중 산업형과 벤처형 인도기금이 2천33개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규모는 10조위안(약 2천111조원)을 웃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1.12. 20:26
[율곡로] 이란과 베네수엘라, 닮은꼴 '형제국' 친중반미 국가들의 과거와 현재…美, 친중 네트워크 분쇄 가시화 베네수엘라 접수한 美, 이란에도 군사옵션 시사…쿠바·콜롬비아에도 경고장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1970년대 이란의 일상을 찍은 영상을 보면 여성들이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자유롭게 여가와 유흥을 즐기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당시 서구 여성과 분간이 안 된다. 심야에 남녀가 어울려 클럽에서 춤추고 여성들이 반바지를 입고 축구 경기를 했다. 세련된 차림의 남성들 표정에도 활기가 넘쳤다. 친미 정권이던 팔레비 왕조 시절이다. '오일 머니'와 산업화 정책 덕에 경제는 급성장했고 서구화를 추구한 사회 분위기는 자유로웠다. 당시 중동에서 이란은 미국의 핵심 우방으로 첨단 무기를 지원받아 역내 패권국이 됐다. 그러나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 체제'가 들어선 이후 숙적 십자군 무리에 대항해 반서구·반미·반이스라엘 기치를 든 이란의 경제는 위축됐고 사회 분위기도 급격히 경직됐다. 왕정 독재 타도를 외쳤던 이란 혁명 세력은 과거로 더 퇴보한 정치 체제인 신정 독재를 불러왔다. 남자들의 넥타이는 '제국주의 상징'으로 지목돼 클럽, 음주, 영화관 등과 함께 사라졌다. 특히 여권은 처참히 퇴보했다. 알록달록 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거닐던 여성들은 검은 히잡과 차도르로 몸을 꽁꽁 싸맸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됐고 조혼 금지 규정도 느슨해졌다. 중동의 친미 경찰에서 시아파 맹주로 돌변한 이란은 시아파 테러리스트들을 결집하는 '저항의 축'을 자임하며 미국과 대치했다. 특히 이라크와 8년 전쟁에 이어 핵 개발을 막으려는 미국의 경제 제재가 지속되자 국민 소득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친중 기조를 더하고 핵 개발에 몰두한 최근엔 미국의 제재 강화에 군사 공격까지 겹치면서 리얄화 가치가 폭락하고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며 민생이 파탄 났다. 결국 참다못한 민중이 봉기했다. 지난 달 말 테헤란에서 민생고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는 '독재 타도'를 외치는 체제 전복 기도로 격화하며 이란 전역으로 확산한 상태다. 정부가 통신망을 차단해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지만, 인권 단체와 외신에 따르면 실탄을 사용한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 최소 500여명, 부상자 최소 수천 명, 구금자 최소 1만여 명이 넘는다는 추정치가 나온다. 정부군의 일방 학살이란 비난까지 나오자 국제사회는 유혈 진압 중단과 통신망 복구를 촉구했고, 특히 미국은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이처럼 안팎으로 물리적 긴장이 조성된 이란의 상황은 서로를 형제의 나라로 부르며 협력해온 베네수엘라의 최근 모습과 겹친다. 베네수엘라는 마약 범단 수괴로 지목된 국가 원수가 미국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군사 작전에 저항 한번 제대로 못 하고 붙잡혀갔다. 형제국이자 준동맹인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실제로도 닮은 점이 많다. 우선 역내에서 반미 연대의 축을 자임한 국가인 동시에 친중 네트워크의 핵심이다. 즉 각각 중동과 남미에서 '친중반미'의 구심점이다. 무엇보다도 두 나라 모두 거대 산유국이자 친미 국가로서 역내 경제 선도국 역할을 했고, '혁명'에 의해 반미 정권이 들어섰으며, 그 이후 점진적으로 퇴보해 민중의 삶이 피폐해진 점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두 나라는 각각 '신'과 '민중'의 이름으로 혁명을 일으켰지만, 그 결과는 경제적 풍요와 다양성의 상실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역시 1999년 우고 차베스의 사회주의 혁명 이전엔 수도 카라카스가 '남미의 파리'로 불릴 만큼 풍요와 세련미로 상징되던 부국이었다. 혁명 전 베네수엘라 주요 도시는 미국 남부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고 한다. 미국산 고급차들이 도로를 메웠고 도심엔 고층빌딩이 앞다퉈 들어서 미국 음식점 체인과 영화관, 클럽이 입주했다. 여성들은 최신 유행 드레스를, 남자들은 고급 위스키를 즐겼다. 사회 분위기 역시 개방적이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모두 빈부 격차는 당연히 있었지만, 지금처럼 대다수 국민이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극빈층 화하는 현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 세계 최대란 축복에도 26년 사회주의 독재 속에 가난과 범죄의 상징으로 추락했다. 지상 최고 복지국가란 표어를 내세워 포퓰리즘 정책을 펼수록 경제는 망가졌다. 국민 4명 중 3명 넘는 비율로 극빈층이 됐고, 물가 상승률 1만%를 넘는 해도 있었다. 화폐는 휴지가 됐고 생필품도 품귀됐다. 닭 한 마리를 사려고 큰 포댓자루에 지폐를 담아갔다. 상점 진열대는 텅 비었고 시민들은 빵 한 덩이를 사려고 장시간 줄을 섰다. 정부가 범죄집단과 마약 사업을 벌이니 살인과 강도 범죄율은 치솟았고 생계형 성매매가 일상이 됐다. 이런 생지옥 같은 고국을 버린 난민이 800만 명에 육박했다. 이 같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독재 체제가 연명할 수 있도록 호흡기 역할을 해온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과 맞설 해외 네트워크 구축의 핵심 거점으로 이란과 베네수엘라를 활용했고, 두 나라는 중국을 안정적인 원유 판매처로 삼았다. 또 서로를 주요 무역 동반자이자 미국 견제를 위한 군사 협력 관계로 여겼다. 중국의 도전 저지를 지상 목표로 설정한 미국은 이런 움직임을 방치해선 안 될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제정세를 정확히 인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국은 대륙별 친중 네트워크를 분쇄하는 작업을 대놓고 가시화했다. 베네수엘라가 시작이라면 다음 표적은 이란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다음은 서반구의 쿠바와 콜롬비아,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등이 차례로 거론된다. 멀리 떨어진 아시아의 경우 미국이 중국으로 기우는 나라를 견제하고자 직접 눈에 띄게 움직이는 모습은 피할 것이란 견해가 많다. 다만 무역 관세와 환율 등 경제적 압박 수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고 또는 보복할 가능성은 있다. 최근 민중 봉기로 친중 정권이 붕괴한 네팔 역시 남아시아 친중 네트워크 거점인데, 일각에선 대규모 시위 배후에 미 정보당국이 있다는 음모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승우
2026.01.12. 19:26
메타버스서 쓴맛 본 메타…"리얼리티랩스 인력 10% 감축" 100조원 손실에 '백기' AI·스마트안경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메타플랫폼(메타)이 '애물단지'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메타가 '메타 퀘스트'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을 개발하는 리얼리티랩스 조직의 인력 1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얼리티랩스의 인력 규모는 현재 1만5천여명이며, 이번 감원은 이르면 13일에 발표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리얼리티랩스의 수장인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주 리얼리티랩스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14일 회의를 소집하면서 구성원 전원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했다. 보스워스 CTO는 이 회의가 올해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메타는 이번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메타는 메타버스 분야에 쏟던 자원과 인력을 돌려 인공지능(AI) 개발과 스마트안경 등 AI 웨어러블 기기 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리얼리티랩스 내에서도 스마트안경과 AI 밴드 등을 개발하는 '증강현실' 부서는 대체로 이번 감원 조치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NY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메타가 작년 9월 미국 시장에서 선보인 최신 스마트안경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가 인기가 높고 재고가 부족해 이번 달 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출시를 연기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주도 아래 2014년부터 VR 헤드셋 보급과 VR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메타버스 사업을 벌여왔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막대한 손실만 봤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의 미래가 VR 기반 메타버스라는 믿음 아래 2021년 사명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며 갖은 공을 들였지만, 시장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IT 기업들 사이에서 메타버스 기술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저커버그의 예측도 철저히 오판으로 끝났다. 리얼리티랩스는 2021년 초부터 작년 말까지 700억달러(약 103조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해 투자자들로부터 '밑 빠진 독'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작년 11월 내년도 예산 기획 회의를 주재하며 메타버스 예산을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초고성능 AI를 연구하는 사내 조직인 'TBD랩'의 예산을 늘렸다. 이번 구조조정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자금을 '영끌'하는 메타의 현 상황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메타는 AI 개발 및 운영의 기초 설비인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수백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작년 6월에는 '스케일 AI'란 AI 데이터 기업의 인력을 한꺼번에 영입하고자 이 회사 인수에만 143억달러(약 21조원)를 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1.12. 19:26
'종신형 위기' 반중 언론인 지미라이 양형심리…건강문제 쟁점 변호인 "고령에 여러 질병 속 독방 생활"…검찰 "상태 안정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 위기에 처한 언론인 지미 라이(78)의 양형심리에서 그의 건강 문제가 쟁점이 됐다. 13일 로이터통신과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카오룽(서구룡) 치안법원은 전날 라이와 빈과일보 전현직 임직원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된 9명에 대한 양형 감경 심사를 시작했다. 빈과일보 사주이자 홍콩 민주 진영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이던 라이는 지난달 외국 세력과의 공모·선동적 자료 출판 등 세 가지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아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양형 감경 심사는 유죄 판결 후 양형 선고 전에 형량을 결정하는 절차로 나흘간 진행된다. 이날 심리에서는 라이의 건강 문제를 놓고 변호인과 검사가 논쟁을 벌였다. 변호인은 라이가 고혈압, 당뇨병, 백내장, 눈 정맥 폐쇄 등 질병을 앓고 있는 데다 78세의 고령에 1천800일 이상 독방 생활로 고통받고 있다며 형을 감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한 국방부 기록을 제시하며 라이의 체중이 2024년 6월 86㎏에서 지난해 4월 75㎏으로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1㎏나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2020년 12월 수감생활을 시작할 당시 라이의 체중이 80㎏였고 지난 9일자 건강 보고서에서는 79.2㎏로 큰 차이가 없다며 그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맞섰다. 라이의 독방 수감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검찰은 독방 수감이 라이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은 라이가 다른 수감자들의 괴롭힘을 우려해 독방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유와 상관없이 독방 생활이 그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재판을 앞두고 방청객 100여명이 법원 밖에서 밤새 줄을 섰고 일부는 침구까지 가져와 사흘 전부터 대기하며 라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홍콩 민주 진영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인 라이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2020년 12월 구속기소 됐다. 2019년 홍콩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응한 중국 당국이 2020년 6월 제정·시행한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영국 국적인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하는 등 그의 체포와 재판은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라이는 의류업체 지오다노를 창업한 이로 성공한 사업가였다가 1989년 벌어진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는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라이가 1995년 창간한 빈과일보는 중국의 전방위 압박 속에 결국 2021년 6월 24일 자진 폐간했다. 가족들은 고령에 당뇨병 환자인 그가 5년간 독방 수감으로 체중이 크게 줄고 손톱이 빠지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고 말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1.12. 19:26
"가자지구 의료 복구하라" 美유명배우들, 이스라엘에 항의서한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마블 영화 시리즈에서 헐크 역할을 맡았던 마크 러팔로, 유명 TV 시리즈 섹스앤더시티에서 활약한 신시아 닉슨 등 미국의 유명 배우 수십명이 가자지구 병원을 상대로 한 공격을 중단하고 의료시스템을 즉시 복구하라며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영국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이스라엘의 조직적인 병원 공격과 불법적인 봉쇄가 가자지구 보건 체계를 붕괴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이러한 정치적·군사적 행동을 통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의 생활을 파괴할 상황을 의도적으로 조성했으며 이들을 구할 수 있는 지원은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방해받지 않는 지속적 인도주의적 접근"을 촉구했다. 서한은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영국·유럽연합(EU) 의회 회의에 전달될 예정이다. 서한에는 가자지구에서 구호체계 붕괴 탓에 사망한 어린이 힌드 라잡의 어머니인 웨삼 하마다와 라잡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한 튀니지 출신 카우더 벤 하니아 감독도 서명했다. 벤 하니아 감독이 만든 영화 '힌드 라잡의 목소리'는 제98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올라가 있다. 이 영화는 지난 2024년 1월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친척들이 몰살한 차량에서 혼자 살아남아 구조를 기다리다 결국 숨진 라잡의 비극적 이야기를 담았다. 벤 하니아 감독은 "힌드 라잡은 도움을 줄 수 없어서가 아니라 도움을 거부 당해 숨진 것"이라며 그의 죽음에 이스라엘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2023년부터 2년간 계속된 가자지구 전쟁 기간 이스라엘군은 민간·필수시설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주요 병원 등 보건 시설은 심각하게 파괴됐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 지역 내 병원 94%가 파손됐으며 의료진 1천7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산한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의료시설 공격이 '메디사이드'(medicide·치료받을 수단을 없애 죽도록 하는 파괴행위)라고 판정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증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응급의학과 의사 타에르 가자우네는 이스라엘의 계속된 의료 시설 접근 제한은 결국 팔레스타인인을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기 위함이라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생활을 견딜 수 없게 만들어 사람들은 다시 피란길에 오르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6.01.12. 19:26
트럼프 "AI 데이터센터 탓 국민의 높은 전기료 부담 원치 않아" 중간선거 악재 차단시도…"MS, 국민이 전기료 더 내지 않게 중대 변화"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나는 데이터 센터 때문에 미국인들이 더 높은 전기요금을 내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졸린 조 바이든과 급진 좌파 민주당원 아래 미국 가정의 월평균 공과금 청구서가 엄청나게, 30% 이상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내 행정부는 미국인에 대한 약속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미국 기술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주 안에 많은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첫 번째는 우리 팀이 협력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로, 그들의 전력 소비에 대한 요금을 미국인이 더 높은 공과금 형태로 치르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이번 주에 중대한 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데이터센터는 주요 기술기업들이 미국에 우후죽순격으로 이미 건설했거나 건설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지칭하는 것이다. 특정 지역에 들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엄청난 양의 전기와 물을 소비하게 되면 주민들의 전기요금까지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게시글은 이러한 주민 반발이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11월 중간선거에서 이슈로 부상할 경우를 대비해 기술기업들이 주민들에게 전기요금이 가중되는 부담을 떠안게 하지 않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고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치솟은 생활물가 탓에 미국 유권자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자신이 적극적으로 육성해온 AI 산업이 중간선거에서 추가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그는 다만, MS가 내놓을 '중대한 변화'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경제면에서) 뜨거운 나라이며, AI 분야 1등"이라며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붐과 미국인의 자유와 안전을 지키는 핵심이지만, 이를 구축하는 거대 기술기업들은 반드시 자신의 몫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사하고, MS에 축하를 보낸다"며 "더 많은 것이 곧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12. 19:26
美 압박속 캐나다 총리 14∼17일 방중…관계 개선 모색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지배 의지를 보이면서 캐나다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동안 소원했던 중국과 캐나다가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신화통신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14∼17일 방중에 대해 "캐나다 총리로서는 8년만"이라면서 "중국은 이를 고도로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양자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에 이어 두 달여 만이다. 카니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 서열 1∼3위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마오 대변인은 양자 관계 발전은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고 세계 평화·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전략적 소통 강화, 정치적 신뢰 증진, 실무 협력 추진, 이견의 적절한 처리, 상호 관심사의 해결, 양자관계 만회 추세 공고화 등을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중국 재정부 랴오민 부부장은 8일 방중한 장 크레티앵 전 캐나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캐나다와 경제·금융 분야 등에서 대화·협력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크레티앵 전 총리도 현재 양자관계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 경제가 매우 상호보완적인 만큼 광범위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봤다. 양측이 경제·무역·투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양국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1기 때인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 머물던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이후 악화 일로를 겪었다. 당시 중국은 보복 조치로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2023년에는 중국이 반중 성향의 중국계 캐나다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캐나다가 자국 주재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고 중국도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갈등이 격화했다. 또한 캐나다는 미국·유럽연합(EU)의 조치와 발맞춰 2024년 중국산 전기차에 100%,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작년 3월 유채씨유(카놀라유) 등 캐나다산 농축산물에 25∼100%의 맞불 관세를 매겼다. 그러나 캐나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이후 미국의 관세 위협, 나아가 합병 위협에 직면한 이후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모색해왔다.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리하이둥 교수는 이번 방중이 양자 관계 재개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다른 서방 국가들이 대중국 정책을 재평가하고 중국과 더 건설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양국 관계는 오랫동안 강력한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공유해왔으나 전임 쥐스탱 트뤼도 총리 당시 캐나다가 취한 미국과의 과도한 공조 및 이념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여파로 캐나다는 중국 정책을 제한했던 과거의 제약과 이념적 편견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리 교수는 평가했다. 광둥외국어·외국무역대학의 황중 교수는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분쟁으로 무역 자유화·다변화가 선택이 아닌 필요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측면에서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그린란드에 대한 지배 의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캐나다에 '51번째 미국 주'로 들어오라고 한 만큼 이번 방중은 전략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중이 진짜 터닝포인트가 될지는 캐나다가 선의를 입증하려는 의지에 달려있다면서, 대중국 관세나 중국 전기차 등 난제에 대한 성실한 대화를 예로 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을 통해 이번 방중을 앞두고 낙관론이 나온다면서도 "양자 협력의 유의미한 돌파는 캐나다가 중국에 더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을 취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니 총리가 대중국 관계를 조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양자 경제·무역 관계의 장기적 발전은 결국 정치적 성명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용적·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메커니즘으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도 사설을 통해 "지금은 캐나다가 발언의 의미를 입증해야 할 때"라면서 "캐나다가 양자 교역·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중국 기업에 공정·개방·비차별적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1.12. 19:26
日 제1야당·前 연립여당, 선거 협력 검토…조기 총선 대비 적과 동료가 바뀌는 셈…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 예상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조기 총선거 실시를 검토하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 취임을 앞두고 자민당과의 연립 정권에서 이탈한 공명당이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선거전 협력을 논의 중이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전날 30분간 만나 양당 간 선거 협력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다 대표는 "양당의 중도 노선이 일치한다"며 선거 협력을 타진했고 사이토 대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공명당은 이날 긴급 상임위원회 등을 열고 구체적인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민당과 26년간 손잡았던 공명당은 작년 10월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앞두고 외국인 배척을 비롯한 우경화 정책과 비자금 대응 등을 문제 삼고 연립 정권에서 이탈했다. 다만 공명당은 연정 이탈 초기에는 제1야당과의 협력에도 다소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해 내달 조기 총선거를 실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당 간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만일 양당 간 선거전 협력이 실현되면 공명당에는 어제의 동료였던 자민당이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었던 입헌민주당은 동료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아사히신문은 "양당의 협력 수준에 따라서는 선거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입헌민주당은 지역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노린다"고 전했다. 연정 이탈 전까지 공명당은 지역구 투표에서 상당수 자민당 후보를 추천해 밀어주고 대신 자민당은 자당 지지 세력에 공명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밀어줄 것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선거 협력을 해왔다. 이에 따라 공명당이 같은 방식으로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각 지역구에서 일정한 표를 보유한 공명당의 동향은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며 "자민당도 공명당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가 우선 고물가 대책 등 정책 운영에서 실적을 낸 뒤에나 총선거를 실시할 것처럼 말해오다가 조기 총선거 검토에 착수한 데 대해 "대의명분이 부족하다"는 이견이 여당에서도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다카이치 정권의 '킹메이커'로도 통하는 아소 다소 부총재 주변에서는 "정기국회 초기에 해산하려는 목적을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정권과 정책별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온 제2야당 국민민주당에서도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TV프로그램에서 "정책을 옆으로 치우고 해산한다면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12. 19:26
中, 방중 美 청소년에 연일 우호 메시지…"함께 '펑유' 노래해" 시진핑, 美 플로리다주 청소년 교육 교류단에 서신…민간 교류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이 미국 청소년들과의 교류 성과를 연일 보도하며 우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1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의 원보이스 합창단이 이달 10∼11일 광저우를 방문해 문화 교류와 공연을 진행하고, 광저우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 전통곡인 '펑유'(朋友)를 불렀다는 내용의 기사를 3면 주요기사로 실었다. 인민일보는 이번 행사에 대해 "시(市)의 '5년 5만명' 계획의 실질적 실천 사례"라고 부연했다. 5년 5만명 계획은 지난 202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 인적 교류 확대 방안으로 공식 제안한 것이며, 5년 동안 5만명의 해외 인재·청년과 교류를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외교부가 해당 정책 수립 후 미국 청소년 3만명이 중국을 방문해 교류하고 중국의 '진정한 모습'을 경험하고 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현재는 그 수가 4만명을 웃돈다. 같은 날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주 대학 교수·학생 등으로 구성된 청소년 교육 교류 대표단에 서한을 보내 청년 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도 함께 보도했다. 이 대표단은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해 장쑤성 난징과 창저우 등을 둘러보고 청소년 및 지역 주민들과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서한에서 "더 많은 미국 청소년들이 미중 우호 관계에 동참하고 양국 간 차세대 우호 사절이 돼 인적 교류 증진과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해 주기를 희망한다"면서 "중미(미중) 관계의 희망은 민중에 있고, 미래는 청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는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 홈페이지에 전날부터 이틀째 머리기사로 게재된 상태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미중 청소년 간 교류의 계기를 시 주석의 1993년 미국 워싱턴 타코마 방문과 연결 지어 설명하기도 했다. 좡한제 미중 청년 학생 교류 협회 회장은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당시 푸젠성 푸저우 서기였던 시 주석의 개인적 노력으로 푸저우와 타코마가 이듬해 자매 도시 관계를 맺게 됐고, 이는 인적 교류의 소중한 씨앗이 됐다"면서 "20년이 지난 지금 의미 있는 결실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좡 회장은 "5년 5만명 계획의 성과는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는 진솔한 교류가 얼마나 강력하고 따뜻한 힘을 발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1.12. 19:26
中전기차, 관세협상 연착륙으로 EU서 매년 20% 성장 예상 추이둥수 中승용차협회 사무총장 전망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중국산 전기자동차 관세 관련 협상 연착륙으로 향후 3년간 중국의 대(對)EU 전기차 수출이 매년 20%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13일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CPCA) 사무총장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추이 사무총장은 EU가 정할 새로운 '가격 지침'으로 단기적인 판매 변동이 있겠지만, EU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판매량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CPCA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1월 중국산 자동차의 EU 수출은 100만대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가 58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25만대, 일반 하이브리드차가 17만대에 달했다. 상하이자동차(SAIC), 비야디(BYD), 체리, 립모터,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유럽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는 작년 11월 기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12.8%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산 하이브리드차도 EU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시장에서 1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EFTA는 EU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4개국의 자유무역협정을 공동 시장 단위로 확장한 것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상무부는 EU와 중국산 전기차 관세 관련 협상이 진전을 이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EU의 전기차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가격 약정' 지침을 EU가 발표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EU도 중국 상무부 발표 이후 공개한 '지침'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EU로 전기차를 수출하기 위해 제시해야 할 최저 수입 가격 등 가격 약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고 확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교준
2026.01.12. 19:26
미군 마두로 생포 때 러시아제 고성능 방공망 '먹통' 까닭은 차베스 때 구입…레이다 연결 안됐고 일부 창고 방치 "영공 무방비…베네수엘라 관리능력 없어 망가진 것 추정"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우고 차베스 정권 때 도입했던 러시아제 고성능 방공 시스템을 연결조차 안 한 상태로 방치해뒀으며, 이 때문에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기 위해 미군이 진입했을 때 베네수엘라 영공이 무방비 상태였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09년 차베스 베네수엘라 당시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장거리 방공시스템 S-300과 중거리 방공시스템 부크-M2를 도입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로켓들이 있으면 외국 비행기들이 와서 우리를 폭격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미국제 무기에 의존했던 시절도 있었던 베네수엘라는 2006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한 후부터는 러시아로부터 Su-30 제트전투기, T-72 전차, '맨패드'로 알려진 SA-24 휴대용 공대지미사일 수천 발 등을 들여와 군 무기체계를 현대화한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달 3일 미군 헬리콥터들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상공에 출현하고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강하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한 후 미국으로 압송하는 동안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은 제대로 된 구실을 전혀 하지 못했다. 심지어 방공시스템이 레이다와 연결되지도 않은 상태였다. 일부 부크 미사일 방공체계 구성요소는 배치조차 안 된 상태로 창고에 보관된 상태에서 미군 군용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작전 성공 며칠 후에 "그 러시아제 방공시스템이 별로 잘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논평했다. 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방공시스템이 이미 여러 해 동안 작동 불능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군부의 무능과 부패, 미국의 제재에 따른 부품 수급의 어려움, 베네수엘라 현지 기술자들의 노하우 부족, 무기를 판매한 러시아 측의 사후 지원 부재 등이 요인으로 추정된다. 전직 미국 정부 공무원 2명은 러시아 측이 미국 측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베네수엘라가 도입한 방공시스템에 대한 사후지원을 게을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주(駐)카라카스 미국 대사관에서 공관 부책임자를 맡았던 브라이언 나란호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러시아의 위신이 상당히 깎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베네수엘라가 필요로 할 때 나타나지 않았다. 종이호랑이라는 게 들통났다"고 평가했다. 작년 11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방국 벨라루스에 대해 하는 것처럼 베네수엘라에 무기 지원을 추가로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베네수엘라와 맺고 있는 동반자 관계를 우리가 벨라루스 공화국과 맺고 있는 연합관계와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은 부정확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1.12. 19:26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여대생이 지근거리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테헤란 샤리아티대학에서 섬유·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생 루비나 아미니안(23)이 지난 8일 정부의 시위 진압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IHR은 성명에서 아미니안의 유족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해 "아미니안이 뒤쪽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고 전했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란 당국이 자국민을 상대로 '즉결 처형' 수준의 무력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미니안은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주 마리반 출신 쿠르드족 여성으로,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테헤란으로 상경해 수백구의 시신 사이에서 간신히 딸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후 아미니안의 가족은 집으로 돌아와 딸의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보안 당국이 집을 포위한 채 매장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아미니안의 시신을 인근 도로변에 묻도록 강요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도 이란 시위대를 보안군이 폭력적으로 진압했다는 여러 증언을 12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경제난 악화에 항의하며 이란 남부 한 소도시에서 시위를 벌여온 40대 오미드(가명)는 보안군이 비무장 시위대에 소총을 발포했다며 "우리는 맨손으로 잔혹한 정권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 출신 한 여성은 "테헤란 외곽 동네까지 가득 찬 시위대를 보안군은 죽이고, 죽이고, 또 죽였다"며 "그 광경을 목격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고 언급했다. 테헤란 서쪽 도시 파르디스의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 9일 거리에 갑자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민병대 대원들이 나타나 시위대를 공격했다. 이들은 제복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채 시위대뿐 아니라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주민에게도 실탄을 쐈다. 한 목격자는 "골목마다 두세 명씩은 죽었다"고 증언했다. BBC는 "제보자들은 이란 내부 실상이 외부 세계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며, 국제 언론이 보도한 사망자 수는 실제의 극히 일부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IHR은 시위 16일째인 12일 기준 18세 미만 아동 9명을 포함해 최소 64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IHR은 직접 확인했거나 독립된 두 개 기관을 통해 검증된 사망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12.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