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첫 통과"…17일 본국 도착 인도 LPG 운반선 2척도 해협 통과…"협상 통해 해협 통항 가능한 듯"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파키스탄 유조선 한 척이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처음 통과했다고 1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선박 운항정보 업체인 머린트래픽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 파키스탄국영해운공사(PNSC) 소속 중형 유조선 '카라치'호가 아부다비 다스섬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지난 15일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 유조선은 이날 중으로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머린트래픽은 엑스(X·옛 트위터) 글을 통해 카라치 호의 해협 통과에 대해 "일부 화물선이 협상을 통해 안전한 통항을 보장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인도와 중국, 이란의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미국이 믿는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해군과 외무부 등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LSEG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PNSC의 또 다른 유조선 '라호르'호도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항구 얀부에서 원유를 실었으며, 현 항행 속도라면 3일 후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인접국 이란은 물론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특히 사우디와는 지난해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상황으로,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와중에서 외교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파키스탄은 지난주 자국 상선 호위를 포함한 항로안전작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군 소식통은 해군이 이란 해군과 접촉했다며 "파키스탄 선박이었기 때문에 호위는 필요 없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앞서 파키스탄 재무부는 내달 중순까지 필요한 원유수요량을 확보된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연료수입처 다양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국영 인도해운공사(SCI) 소속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인 '시발릭'과 '난다 데비'호도 자국 해군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들이 전날 전했다. 시발릭호는 인도 서부 문드라항에 이미 도착했고, 난다 데비호는 17일 중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를 실은 인도 유조선 '자그 라드키'호도 현재 인도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2026.03.16. 19:26
중화권 매체 "트럼프 정상회담 연기 요청…중국에 나쁠 것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힌 가운데 정상회담이 미뤄져도 중국에 불리한 것이 없다는 주장이 중화권 매체에서 나왔다. 친중 성향의 홍콩 성도일보는 17일 '트럼프의 협박은 쉽게 통하지 않는다…중미 정상회담 연기가 중국에 나쁠 것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며 협박했지만, 중국 지도부는 이런 방식에 익숙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이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이 '광인'(狂人)을 성대하게 맞이할 경우 오히려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광인으로 지칭한 뒤 "정상회담이 연기된다면 중국은 예상치 못한 수확이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이란 전쟁과 미중 갈등이 동시에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정상회담 일정에 서두르지 않는 전략적 여유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도일보는 또 왕이 외교부장이 올해를 미중 관계의 '중요한 해'로 규정하고 허리펑 부총리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등 중국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미국은 대중 무역법 301조 조사를 추진하는 등 압박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의 요구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한다면 미국의 일방적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지역 분쟁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 경제가 지난해 무역 갈등을 겪으면서도 회복력을 보여줬고 희토류 등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도 갖고 있다며 중국이 전략적 여유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트럼프의 방문을 환영하며 준비도 하겠지만,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성도일보는 아울러 "일시적인 휴전이 있더라도 미국의 대중 전략적 견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연기되는 것은 오히려 중국이 더 많은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한 달 정도 (중국에)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이란)전쟁 때문에 나는 여기(미국) 있고 싶고 여기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3.16. 19:26
中관영지 "美동맹국조차 中의존 선호"…여론조사 내세워 美비판 글로벌타임스 "혼란의 시기엔 각국,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 의존"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의 동맹국들조차 미국보다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세워 "중국의 안정성이 세계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사설을 통해 최근 미 언론 폴리티코·영국 여론조사기관 퍼블릭퍼스트가 공동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미국의 '4대 동맹국'인 캐나다·독일·영국·프랑스 국민들이 "미국보다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방 세계가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반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이 설문조사에는 1만289명이 응답했으며, 국가별로 캐나다 57%, 영국 42%, 독일 40%, 프랑스 34%의 응답자가 의존할 국가로 미국보다 중국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택한 비율은 각각 23%, 34%, 24%, 25%에 그쳤다. 글로벌타임스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혼란스러운 시기에 시장은 안정성을 추구하고, 국가들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 의존한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인 '확실성'을 제공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사설은 특히 "신뢰는 구호만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 안정성, 그리고 약속 이행 능력을 통해 축적된다"며 "격동의 바다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국가는 자연스럽게 다른 국가들의 '균형추'가 된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타임스는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 불안을 촉발하고 전세계와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해 군함을 파견하라고 압박하는 한편, 전쟁 상황임을 이유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 일정 연기를 중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은 이런 상황을 에둘러 비판하며 "중국은 위기를 수출하거나, 모순을 전가하거나, 공격적 전술로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대신 자국의 성장궤도를 안정시키고 국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해 세계에 더 큰 확실성, 기회, 신뢰를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3.16. 19:26
NYT "트럼프 정부, 쿠바에 '대통령 물러나야 협상가능' 압박" 에너지난 겪는 쿠바에 '대통령 사퇴'를 협상 조건으로 제시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봉쇄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쿠바 간 대화 내용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의 사퇴를 협상 진전의 조건으로 걸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집권하는 한 쿠바와는 어떤 합의도 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은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킨 피델 카스트로의 이념을 고수하고 있는 일부 고위급 관료들의 퇴진과 정치범 석방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여전히 쿠바의 실세로 군림하고 있는 카스트로 가문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NYT는 미국의 이런 요구가 상징적인 인물은 축출하면서도 공산정권은 그대로 남겨두는 조치로, 정권교체보다는 정권의 순응을 강요해온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도 일치한다고 짚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축출했지만,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내세웠다. 이런 요구를 통해 쿠바 대통령을 몰아내더라도 대외적으로 '미국이 좌파 정권 지도자를 무너뜨렸다'고 과시할 수 있는 상징성은 있겠지만, 완전한 정치변혁을 원하는 미국 내 쿠바 망명자와 쿠바계 의원들을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쿠바를 다음 표적으로 삼아 고강도 압박을 가해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 수출을 봉쇄하고 멕시코 등에도 석유 거래를 끊으라고 압박하면서 전례 없는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는 지난 13일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대화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쿠바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쿠바에 대한 '접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3.16. 19:26
LA다저스 경기장, 64년만에 명칭 바뀌나…'유니클로' 포함될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상징하는 스포츠 경기장인 다저스타디움 명칭이 64년 만에 바뀔 전망이다. 미 일간 LA 타임스 등은 16일(현지시간) 다저스 구단이 유니클로와 공식 필드 프리젠팅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필드 명명권 부여에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이라는 새 명칭이 중견수 구역 전광판과 야구장 관련 모든 안내판에 표기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다저스타디움 이름 앞에 브랜드명을 더하는 것은 1962년 구장 문을 연 이래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주변 여러 경기장이 명명권 변경 계약으로 이윤을 내왔지만, 다저스는 꿋꿋이 구장 이름을 지켜왔다. 스탠 카스텐 LA 다저스 사장은 2017년 "(경기장 이름은) 앞으로도 절대 팔 일이 없다"고 못 박을 정도였다. 다만, 수익 제고를 위해 다저스는 2022년부터 필드 파트너십을 맺을 기업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기업 가운데서도 일본 대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 유니클로와 손을 잡은 점도 눈길을 끈다. 2023년 일본의 인기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를 영입한 뒤로 다저스는 전일본공수(ANA), 도요타이어, THK 등 여러 일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게 됐고 2024년에는 스폰서십으로만 7천만 달러(약 1천45억원)를 벌어들이며 '오타니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16. 19: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방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군사작전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일제히 난색을 보였다. ‘우리 전쟁이 아니다’며 선을 긋거나 확답을 미루는 등 부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이 전쟁(이란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치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아스피데스(Aspides·방패) 작전 권한을 변경하려는 의지는 없다”고 말했다. EU 회원국들은 2024년 2월부터 홍해에 해군을 보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는 아스피데스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칼라스 대표는 회의에 앞서 “아스피데스 작전 지역을 홍해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고 말했지만 회원국 총의는 거부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칼라스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이것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개별 국가 차원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군사적 수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데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기 전 다른 나라들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호르무즈 군사작전과 관련해 “즉각적인 필요성이 없다. 무엇보다 독일이 참여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까지 호르무즈 군사작전 요청에 확답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요 외신은 이를 사실상 거부로 해석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모든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는 나토 임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하며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선을 그은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더 확대된 전쟁으로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전쟁 이후 중동에 항공모함을 보낸 프랑스도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호위 임무는 분쟁의 가장 뜨거운 단계가 종료된 이후”라고 못 박았다.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도 “호르무즈 해협으로 함선을 보낼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스페인·그리스·스웨덴 등 유럽 내 다른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과 거리를 두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답을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국 BBC는 “현재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란 개입’이라고 적힌 문 앞에서 서성이며 서로를 불안하게 바라보고만 있지만 무대응은 진짜 옵션이 아님을 알고 있다”며 “선택의 순간은 이미 닥쳤다”고 평가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2026.03.16. 19:10
이스라엘, 레바논서 지상전 본격화…중동전쟁 새 국면 접어드나 이란 전쟁 끝나도 레바논 작전 계속될 전망…전선 확대로 장기전 능력 의구심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이스라엘이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처음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지역은 친(親)이란 이슬람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시작되고서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습해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 사이에 표적을 설정한 제한적인 지상전을 남부 레바논의 주요 헤즈볼라 거점을 상대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은 보다 광범위한 방어 활동의 일환으로, 북부 이스라엘 거주민의 추가 안전 조치를 마련하고 테러리스트들의 기반을 해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제91사단 병력이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 이스라엘 언론들도 수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이스라엘군 3개 사단이 현재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이며, 며칠 내로 2개 사단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확대하려 한다"면서, 헤즈볼라가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소속의 전투원 수백 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하루에 수백 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레바논 지상전이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기의 로켓·드론 공격을 가했다면서, 헤즈볼라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레바논 주민들은 해당 지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또 이번 지상전이 가자지구 작전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의 일부를 무기한 점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WSJ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가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전쟁에 나선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의 절반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이번 레바논 지상전 개시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전쟁 수행 능력이 시험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SJ은 레바논에서의 지상전은 전선(戰線)을 하나 더 연 것으로, 지난 2년 반 동안 이어진 각종 전쟁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예비군 위주의 이스라엘군이 장기간 여러 전선에서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지상전 개시 결정은 토착 무장세력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도 보여준다고 WSJ은 평가했다.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동 프로그램 디렉터 란다 슬림은 "지상전과 공습 모두 토착 무장세력을 굴복시키기에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런 방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스라엘도 레바논에서 1982년부터 헤즈볼라를 상대로 그렇게 해왔지만 역시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은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헤즈볼라 제거를 목표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WSJ은 이스라엘이 현재로서는 이란을 주요 전투지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나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 뒤에도 레바논 작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에 전선 확대로 이스라엘의 방공 무기 재고가 부족해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지만, 이스라엘은 '재고가 충분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미사일 수는 지난 2년간 중동의 각종 분쟁에서 발사된 것보다 훨씬 적다면서, 자국 요격무기 재고에 "긴급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전날 별도의 성명에서도 "요격무기 부족 사태는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용래
2026.03.16. 18:26
이란전 미사일 부족에…日, 무기 수출 보폭 넓히나 닛케이 "무기 생산지원 요구 가능성…생산 여유는 크지 않아" '전쟁 가능 국가 시도' 보수화 행보 속 日정부 대응 주목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이란 전쟁에서 미국·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이 패트리엇 등 방공 미사일을 대량 소모하면서 일본이 무기 생산 지원 요구를 받을 수 있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무기 수출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중동 정세가 '평화 국가'에서 '전쟁 가능 국가'로 변모하려는 일본의 보수화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7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요격 미사일로 막고 있는 미국이 전쟁 장기화시 일본에 무기 생산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등 동맹국들은 이란전 발발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 대응을 위해 중거리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을 1천기 이상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이란전에 쓴 패트리엇만 이미 연간 생산량의 2배가량이 되는 것으로 미국이 부족한 미사일 비축분을 신규 생산과 주한미군 등 해외 비축 무기의 이전으로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지난 1월 록히드 마틴사와 패트리엇 최신형(PAC-3 MSE) 제조를 연간 600대에서 2천대로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향후 7년간에 걸친 목표여서 신속한 전장 투입은 어려워 보인다. 닛케이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 요구되는 것은 미사일 제조에 의한 미군 후방 지원"이라고 분석했다. 평화헌법 체제 아래에서 일본은 완성품 무기의 수출을 비교적 엄격히 제한해 왔지만, 앞으로는 살상용 무기도 수출 명단에 올릴 수 있도록 무기 수출 규제를 뜯어고치는 중이다. 일본 정부·여당은 전투 중인 나라에는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방침이지만, 일본 안보상 필요하다면 전쟁 수행 국가에 수출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전쟁 중인 나라에 직접 무기를 수출하지 않더라도 우회 지원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해 패트리엇을 미국에 처음 수출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부족해진 미사일을 보충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무기 제조 업체는 아이치현 고마키시에 방위산업 핵심 생산 기지를 둔 미쓰비시 중공업이 대표적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항공, 방위, 우주 사업 수주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조4천772억엔으로 23년 3월보다 3배 증가했다. 이 신문은 다만 미쓰비시 수주 중 자위대 공급분이 많아 돌발적인 수출 요구를 맞출 여유는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 회담에서 양측은 미사일 공동 생산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증산 미사일 후보로는 패트리엇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자민당 압승을 주도했고 이후 60∼70%대의 높은 내각 지지율을 유지하며 보수적 안보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성미
2026.03.16. 18:26
다른 나라는 막혀도…이란 석유 수출량, 전쟁 전과 비슷 작년과 비슷한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수준 유지중 하르그섬-호르무즈해협 통한 수출길 아직 열려 있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래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이 대부분 중단됐으나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미국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CNN은 "만약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 주요 석유 생산국인 이란이 자국의 석유 수출이 막힐까봐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가정했다면, 미국은 잘못 계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이며, 작년 기준으로 이 해협을 통과한 석유 물량 중 80% 이상이 중국·인도·일본·한국 등 아시아로 갔다. 전쟁 시작 이래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등 선박의 수는 대폭 감소했고, 근방에서 드론이나 다른 무기에 타격당한 선박이 최소 16척에 이른다. 이 중에는 이란이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공개한 경우도 포함돼 있다.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페르시아만 국가들 대부분이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란은 전쟁 전과 비슷한 물량의 석유를 해협을 거쳐 운송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와 전쟁 수행에 필요한 현금을 계속 벌어들이고 있다. 원자재 거래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지난 12일 분석 보고서에서 전쟁 시작 이래 이란이 1천200만 배럴을 수출했다고 추산했다. 해운정보업체 '탱커트래커즈'는 지난주 중반 기준으로 전쟁 시작 이래 이란의 원유 수출량을 1천370만 배럴로, 더욱 높게 추정했다. 이런 수치들은 이란이 하루에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케이플러 집계에 따른 작년 하루 평균치인 169만 배럴과 큰 차이가 없다. 미국은 이란의 해군력을 파괴했다고 공언했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 유조선을 막으려는 시도는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 주변의 석유 저장고를 공습으로 크게 파괴한 적은 있으나, 미국은 이란의 정유소, 파이프라인, 저장고 등 석유 인프라를 타격하는 일을 될 수 있는 한 피하려고 해 왔다. 미국은 이란 석유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하르그 섬의 군사 목표물을 지난 13일 집중 타격했으나 석유 인프라는 건드리지 않았다. 탱커트래커즈에 따르면 미군 공습 다음날인 14일 기준으로 하르그 섬의 석유 인프라는 가동중인 상태였으며 위성사진 판독 결과 저장 탱크 55개 모두 이상이 없고 이란 유조선 2척이 원유 270만 배럴을 선적중인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인도와 중국 선박과 함께 이란의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미국으로서는 "괜찮다"는 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16일 CNBC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이다, 실제로는 정보업체들이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이란 유조선이 하르그 섬에서 석유를 싣고 출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들 중 상당수가 위치발신 장치를 꺼버리기 때문이다.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는 이란의 초대형원유수송선(VLCC) 6척이 13일 저녁에 위치발신 장치를 끄거나 가짜 위치정보를 발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전쟁 전에 이미 이란산 석유를 싣고 출항해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였던 유조선들에 실린 물량이 1억7천만 배럴에 이른다는 게 에너지 정보업체 '보텍사'의 추정이다. 이란은 올해 2월에 원유 수출에 박차를 가해 수출량을 평상시보다 많은 하루 평균 204만 배럴 수준으로 늘렸다.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을 예상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란의 반(半)관영 파르시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천연가스 수출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파르시통신은 이라크의 전력 부처 발표를 인용해 지난 주에 이라크가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천연가스의 양이 하루 평균 1천800만 세제곱미터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은 열려 있으며, 우리를 공격하는 적국과 그 동맹국의 유조선과 선박에만 통행이 제한된다. 그 외의 선박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해운 담당 부처는 CNN에 13∼14일에 걸쳐 페르시아만산 액화석유가스를 실은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CNN에 확인해줬다. CNN이 전한 이란 신문 '샤르크'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인도가 지난달에 나포했던 이란 유조선 3척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란이 인도 선박 2척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허가해준 데 따른 것이다. 이란은 또 석유 대금이 미국 달러화가 아니라 중국 위안화로 거래되는 경우라면 제한된 수의 유조선을 통과시켜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제 석유 거래는 거의 모두 달러로 이뤄지며, 러시아 원유처럼 미국의 제재 대상인 경우만 러시아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로 거래가 이뤄진다.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어려워진 현 상황이 지속되면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들뿐만 아니라 이란 역시 좋을 것이 없다. 게다가 이란은 하르그 섬과 호르무즈해협을 통하지 않으면 석유 수출길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만약 미국이 마음 먹고 이란의 석유 수출길을 막으려고 나선다면 이란이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들보다 더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의 얀부항,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만만의 푸자이라항 등 대체 항구가 있고 육로로도 일부 물량을 운송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3.16. 18:26
"모즈타바, 美공습 때 마당 나가있어…몇분 차이로 미사일 피해" 英텔레그래프, 이란 내부 녹취록 입수…신변 놓고 추측 무성 '모스크바서 극비 수술' 등 모즈타바 관련 미확인 보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신변을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떠도는 와중에, 그가 미사일 공습 당시 집 앞 마당으로 나가 있어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유력 매체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이란 내부에서 나온 고위 인사의 음성 녹취를 토대로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당시 마당을 걷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 일가의 거처와 집무실 일대로 탄도미사일 3발이 날아온 시간은 당일 오전 9시 32분으로, 모즈타바는 불과 몇 분 전 "무언가를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당시 폭격으로 그의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해 가족 6명이 숨지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군 지휘관 등도 사망했다. 이 녹취는 하메네이 의전실 총괄인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지난 12일 테헤란 인근에서 열린 고위 성직자, IRGC 사령관 회의에서 폭격 당시 상황을 설명한 음성이 유출된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녹취에서는 격앙된 남성의 목소리가 3분 40초간 이어지며, 텔레그래프는 개별적으로 검증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가 이 녹취를 영어로 번역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공습 당시 고위 안보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려고 모여있다가 사망했으며, 모즈타바의 부인과 아들도 거처 일대에 머물다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모즈타바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상황과 관련해서는 "신의 뜻은 모즈타바가 마당에 나가서 무언가를 한 뒤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호세이니는 말했다. 이어 호세이니는 "미사일이 건물을 타격했을 때 그는 밖에 있다가 위층으로 올라가던 중이었다"면서 "그의 부인인 하다드 여사는 그 자리에서 순교했다"고 덧붙였다. 모즈타바는 이 과정에서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호세이니는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모즈타바가 지난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에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아 그의 상태를 놓고 온갖 관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는 12일 국영 TV를 통해 첫 공식 성명을 발표했으나 앵커가 대독하는 형식을 취하고 목소리나 모습을 전혀 노출하지 않아 중상설을 포함한 신변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다친 다리 수술을 받기 위해 러시아 군용기를 타고 극비리에 모스크바로 이동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왔다. 영국 대중지인 더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매체 알자리다는 전날 모즈타바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모스크바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더선 등 외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알자리다 보도를 자체 확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고, 서방 유력 매체들은 해당 보도를 인용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중지 뉴욕포스트는 지난주 미국 정보기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즈타바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고를 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하메네이가 이 때문에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는 것을 걱정했다고 뉴욕포스트는 덧붙였다. 이 같은 보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뉴욕포스트는 부연했다. 뉴욕포스트 기사 역시 다른 유력지들은 인용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유리
2026.03.16. 18:26
주한미군등 '안보 지렛대' 꺼내든 트럼프…더 거세진 파병 압박 '호르무즈 군함 파견' 사흘째 요구 노골화…英·佛 정상은 직접 거명 파병 필요한 논리로 '중동 원유 의존'에 이어 '美 안보 지원' 거론 미군주둔 韓·日은 압박감 더 커질 듯…미군감축·관세카드까지 거론될지도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 와중에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되고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미국 내에서조차 정치적·경제적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자 다른 나라들에 더욱 적나라하게 손을 벌리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등을 보호해 달라면서 동맹국에 군함 파병을 요구한 건 지난 14일(현지시간)이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함께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을 지목하면서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이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Hopefully)라는 표현을 쓰면서 해협 봉쇄로 인해 원유 수급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하는 듯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압박은 날이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15일에는 2곳이 더 늘어난 7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으며, 이들 가운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국가도 있고, 관여하기를 꺼리는 국가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원받든 받지 않든,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다"라며 경고성 메시지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정도는 16일 더욱 강경해지고 노골적으로 발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중동에 원유 수급을 상당 부분 의존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공급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길 촉구했다면, 이날은 미국이 그간 각국에 제공해온 '안보 우산'을 빌미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문답하는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국가별 원유 수급량을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들여오고, 여러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 한국은 35%를 들여온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일본에 4만5천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도 4만5천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독일에도 4만5천에서 5만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고 했다. 현재 2만8천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병력을 크게 부풀린 데다 주일미군이나 주독미군 숫자도 사실과 달랐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각국의 원유 의존도를 파병 정당화 논리로 내세운 전날까지의 태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정상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서방 최대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회원국 가운데서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만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스타머 총리의 경우 그가 파병 요청을 한 자신에게 "내 팀에게 물어보겠다"고 했다면서 총리로서 바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에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에 자국 안보를 상당 부분 의존해 온 한국과 일본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주한미군 및 주일미군 언급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은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가 에너지 안보 위기에 놓인 데다 국방 측면에서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을 머리에 이고 있으면서 주한미군의 대북 억지력에 도움을 받고 있다. 가진 지렛대는 최대한 이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한국의 상황을 십분 활용해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심심찮게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을 공공연히 거론한 바 있는데, 이번에 한국으로부터 기대한 답을 받아내지 못할 경우 주한미군 감축 등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미국이 매우 점잖은 외교적 수사로 한국의 '협력'을 요청한 것인데, 이는 미국이 공식적인 파병 요구 절차를 밟은 것으로도 읽힌다. 미국은 일본에 대해선 루비오 장관이 이날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도 통화했고, 이에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전날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과 전화로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루비오 장관이 군함 파견을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방위성 역시 중동 정세가 주일미군 태세에 변경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헤그세스 장관이 밝혔다고 전했지만, 조만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방미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도 만만찮은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파병 압박 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할 지도 주목된다. 각국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원유 수송 의존도에 이어 미국의 안보 도움 수혜를 압박 카드로 활용한 그가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국과의 무역 협상뿐 아니라 외교나 안보 등 다른 분야에서도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가 미 연방 대법원에서 지난달 위법 판결이 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무기화' 동력은 상당부분 약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을 상대로 관세 부과 사전 절차인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다음 압박 카드로 꺼내 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16. 18:26
알리바바, CEO 직할로 AI사업부 재편…"범용AI 폭발 전야" 'AI모델' 큐원 기술책임자 사임으로 AI전략 의구심 속 조직개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흩어져 있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한곳에 모아 최고경영자(CEO) 직할 사업부로 편성하면서 AI 사업 강화 의지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증권시보·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우융밍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공고를 통해 '알리바바 토큰 허브'(ATH) 조직을 새로 만들고 자신이 직접 책임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AI 모델 '큐원'(첸원)을 개발한 퉁이 실험실, AI 어시스턴트와 관련된 큐원 사업부, 협업 플랫폼 '딩토크'를 중심으로 AI가 내장된 기업용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우쿵사업부, AI 혁신사업부 등이 속하게 된다. ATH는 조직도상으로 클라우드, 이커머스 사업 등과 함께 최상위에 배치됐다. 이는 AI 사업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AI로 업무방식을 재정립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알리바바 설명이다. 우 CEO는 지금은 범용인공지능(AGI)의 폭발적 성장 전야라며 "(향후) 수백억개의 AI 에이전트가 대규모 디지털 작업을 지원할 것이며 이들 AI 에이전트는 모델이 생산하는 토큰의 지원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인류와 디지털 세계가 상호작용하는 주요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이달 초 큐원 개발을 주도한 기술 책임자 린쥔양이 사직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3명의 고위급 임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알리바바의 AI 전략을 둘러싸고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블룸버그 등은 이번 조치가 AI 사업을 통한 수익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토큰은 AI 모델이 글·이미지·코드 등을 처리할 때 생기는 연산·출력의 기본 단위로, 기업들이 토큰에 따라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우 CEO는 이번 조직 재편의 핵심 목표로 토큰을 창조·수송·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오픈소스 방식을 택해 무료로 AI 모델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업 간 경쟁 격화 속에 중국 내 토큰 가격은 급락한 상황이다. 또 중국 소비자들이 AI 유료 구독 서비스 가입을 꺼리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수익화에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과창판일보는 이번 조직 개편을 AI 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중요 조치라고 봤고, 구글이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를 하나의 조직으로 합친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리바바는 19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조만간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3.16. 18:26
"日, 美조선업에 1천500억원 투자 검토…AI 로봇 개발 추진" "희토류 가격 최저가 보장 제도도 조율 중"…중국 견제 목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항해 자국 조선업 재건에 나선 가운데 일본 정부가 미국 조선업에 약 1천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두고 미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1억달러(약 1천490억원) 규모의 조선업 연구 개발 투자 방안에 합의할 전망이다. 투자금은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을 활용한 조선업 기술 연구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조선업에 필요한 철판 용접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로봇 개발 등이 언급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AI와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을 조선업에 활용하려는 것은 그간 숙련공이 수작업에 의존해온 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저렴한 인건비 등에 힘입어 세계 조선업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미국과 일본이 함께 대항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쇠락했다고 평가받는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일본과 협력을 모색해왔다. 조선업은 지난해 7월 타결된 미일 무역협상에 따른 일본의 대미 투자 5천500억달러에 포함된 협력 분야 중 하나이며, 양국은 같은 해 10월 조선 협력에 관한 각서에 서명했다. 일본 정부는 자체적으로 조선업 부활을 위해 2035년까지 연간 선박 건조량을 2024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로드맵을 지난해 말 수립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희토류의 '최저가격 보장제' 신설을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현재 미일 정부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최저가 보장제 신설을 가속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희토류 최저가 제도로는 미국과 일본, 유럽 국가 등을 중심으로 희토류의 최저가를 설정하고, 중국산 저가 광물이 들어올 수 없는 '무역권'을 창설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희토류를 값싸게 공급하며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해온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중국 희토류 광산 근로자 중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과 일본은 적절한 근로 조건을 전제로 한 희토류 최저가격제를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미국은 이와 관련한 조약 체결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3.16. 18:26
중동발 유가쇼크에 日 '비명'…비축유 방출에도 "앞이 안보인다" 농가부터 방문간호 현장까지 직격…"휘발윳값 사상 최고 수준"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일본 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료비 급등은 가계뿐 아니라 농가와 복지 서비스 현장까지 타격을 주며 경제 활동 전반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1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다마시의 한 주유소는 지난 13일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약 30엔 인상했다. 이에 따라 보통 휘발유 가격은 192엔(약 1천800원)까지 올랐고, 인상 이후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인상 당일 주유소를 찾았던 80대 시민은 "장보기 등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 자동차밖에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주유소 운영자(60)는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정부의 비축유 방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이 가장 무섭다"고 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고통에서 농촌도 예외가 아니다. 가와사키시의 한 토마토 농가는 온실 난방용 등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농장주 이노우에 구니오(72) 씨는 "토마토 판매 수익을 등유 가격 인상분을 메우는데 쓰고 있어 이익이 아예 없다"고 토로했다. 여파는 방문 간호 등 필수 복지 서비스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도쿄 아다치구의 방문 간호 업체 '그레이스'는 70여명의 간호사를 장애인 시설이나 고령자 시설로 파견하고 있다. 이 업체는 간호사들이 자차를 이용해 시설로 이동할 때 1㎞당 20엔의 유류비를 지원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력 이탈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이달 들어 군마현이나 도치기현 등 먼 지역으로 근무를 나가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휘발윳값 부담이 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업체 대표는 "간호사들이 그만두게 되면 방문 간호 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당혹해했다. 일본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민간 비축유 방출을 시작했으나, 현장에서는 비축유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이락
2026.03.16. 18:26
유가 급등에 日물가 상승 압박 커져…정유사는 '脫중동' 모색 수송비 인상에 농산물·일용품까지 오를수도…"유가 30% 오르면 물가 0.31%p↑"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본 내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석유 관련 제품은 물론 기름값 상승에 따른 수송비·전기 요금 인상으로 농산물과 일용품까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약 30% 오르면 양배추 값이 4.5% 상승하고 육류와 생선 가격도 2% 정도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석유 화학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가정용 세제는 9.6%, 샴푸는 6.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우치 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30% 오르면 종합적으로 일본 물가가 1년간 0.3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급등 영향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에쓰화학은 건축 자재 등으로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을 약 20% 인상하고 생산량도 줄인다고 전날 발표했다. 또 일본의 대형 해운사가 출자한 컨테이너선 업체는 이달 24일부터 기존 운임에 연료 할증분을 추가한다고 NHK가 전했다. 할증액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0∼210달러(약 12만∼31만3천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NHK는 "연료 할증료는 컨테이너 화물주의 수송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물가에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물가는 오랫동안 거의 오르지 않다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엔화 가치 하락과 맞물려 상승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고 있고, 일본 정부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휘발유 세금 일부 인하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한편,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 온 일본의 정유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수입국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일본이 중동 지역을 대신해 원유 수입을 늘릴 지역으로는 미국, 중앙아시아, 남미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일본 내 전문가는 증산 여력이 있는 나라는 미국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만일 (미국이) 증산을 시작한다고 해도 일본 외에 (구매를) 바라는 나라가 있을 것"이라며 일본이 희망하는 물량을 모두 조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아사히에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원유를 조달할 경우 수송 거리가 중동산의 두 배에 이를 수 있다며 수송비 증가와 선박 확보 등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16. 18:26
"지난주 헤지펀드들이 금융주 공격적 공매도" 골드만삭스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골드만삭스는 지난주(8~13일) 헤지펀드들이 전 세계 금융주를 "공격적으로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지난주 은행, 보험, 핀테크, 트레이딩 회사들의 주식을 매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를 기준으로 금융주가 올해 들어 최대 순매도 업종이 됐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업종 지수는 11% 이상 하락했다. 유럽 은행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은행 지수도 약 8% 하락했다. 로이터는 이런 움직임은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와 금융기관들과 사모대출 간 연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밀접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금융업종이 주식 시장 전체와 더불어 매도 압력을 받는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미국 은행들은 사모대출을 제공한 업체들에 약 3천억달러(약 450조원)를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부실 우려를 반영해 이들 기업에 대출해준 사모대출 펀드의 담보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잇따른 환매 요청 급증으로 인해 불거진 사모대출의 부실 우려가 더욱 커졌다. 사모대출 투자펀드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 자금 외에 은행이나 보험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사모대출을 해왔다. 엘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 이사는 "JP모건과 같은 대형 기관이 대출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주목하게 된다"며 "다른 기관들도 결국 뒤따를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는 은행 자체에 대한 전망이라기보다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신용 위험에 대한 해지 수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정우
2026.03.16. 18:26
이란 최고지도자 승계를 둘러싸고 군부 강경파와 온건 진영이 일주일간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인 끝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승자는 군부였지만, 온건 세력의 거센 저항 속에 가까스로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이란 고위 당국자와 성직자, 혁명수비대(IRGC) 관계자 등을 인용해 모즈타바의 등극 과정을 “이란판 ‘왕좌의 게임’”이라고 보도했다.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등극은 겉으로는 예정된 승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권력 핵심부의 이해관계가 충돌한 결과였다. 최고 권좌가 공석이 되자 헌법상 후계자를 선출할 권한을 가진 전문가회의가 가동됐고, 권력 중심축인 군부와 정치권, 종교계 파벌이 복잡하게 얽혔다. NYT에 따르면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가 전쟁이 아닌 자연사로 사망했다면 모즈타바의 승계 가능성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네이는 생전 측근들에게 잠재적 후계자 3명을 제시했지만 아들은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권력 공백이 발생했고, 이는 곧 권력투쟁으로 이어졌다. 권력 투쟁은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정치권 온건 세력의 대결 구도로 전개됐다. 강경파는 대외 강경노선 유지와 체제 결속을 주장하며 모즈타바를 지지했다. 여기에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아흐마드 바히디, 군 전략가 모하마드 알리 아지즈자파리, 국회의장이자 전 수비대 사령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이 가세했다. 수비대 정보조직 수장을 지낸 호세인 타에브도 핵심 지원 세력으로 분류된다. 반면 온건 진영은 사회 통합과 대외 긴장 완화를 이유로 모즈타바 선출에 반대했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분열적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온건 성향의 마수드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일부 고위 성직자들도 반대 대열에 합류했다. 온건파는 대안 후보로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이슬람공화국 창시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를 내세웠다. 절충안으로 종교학자 알리레자아라피도 거론됐다.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전문가회의는 지난 3일 보안 문제로 비공개 화상회의를 열었다. 선출 정족수는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이다. 1차 투표에서 모즈타바가 기준을 넘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영매체는 발표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라리자니 측이 제동을 걸었다. 그는 후계 발표가 모즈타바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연기를 요구했다. 동시에 헌법상 대면 투표 원칙을 들어 화상 투표의 절차적 하자를 제기했다. 온건파는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직을 원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함께, 하메네이가 생전 “세습 승계는 1979년 이슬람혁명 정신에 어긋난다”는 뜻을 밝혔다는 유언도 제시하며 재논의를 요구했다. 권력 구도가 흔들리자 군부가 직접 개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주변 아랍국가들에 군사행동 중단 의사를 밝히자 혁명수비대 수뇌부는 강하게 반발했고, 즉각 최종 표결을 하라고전문가회의를 압박했다. 타에브 전 정보수장은 성직자 88명 전원에게 직접 연락해 모즈타바 지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고지도자 가문을 지지하는 것은 종교적·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결국 8일 다시 열린 회의에서 재투표가 실시됐다. 전시 상황에서의 화상 투표는 유효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고, 표결이 강행됐다. 그 결과 모즈타바는 전체 88표 중 59표를 얻어 선출 요건인 3분의 2 이상 찬성을 확보했다.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선출 정당성은 충족했다. 자정 무렵 국영매체가 새 최고지도자 선출을 공식 발표했고, 반대 진영 인사들까지 잇따라 충성 성명을 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모즈타바는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즈타바가 중상을 입고 러시아로 극비리에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자라이다는 15일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건강과 신변 안전 문제로 모스크바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대통령 관저 내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직접 치료 지원을 제안했고, 당일 저녁 모즈타바는 의료진과 함께 러시아 군용기를 이용해 이송됐다. 이란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이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국 의료시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해 해외 이송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모즈타바는 국영TV를 통해 항전 의지를 담은 첫 성명을 발표했지만, 앵커가 이를 대독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그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됐다. 가디언은 모즈타바가 혼수상태에 빠져 극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스라엘군은 개전 초 다리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당국은 모즈타바의 신변 이상설을 공식 부인하고 있다. 미 시사잡지 뉴요커는 “모즈타바는 오랜 기간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지지 기반을 구축해왔다”며 “성직자 복장을 한 ‘가벼운 버전의 푸틴’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6.03.16. 18:17
신세계-美스타트업 MOU 찾은 상무장관…"미국의 AI 리더십" 강조(종합) 정용진 "타국에 청사진 되길"…국내 최대 AI데이터센터로 '이마트 2.0' 시대 포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한국 땅에 미국의 인공지능(AI)이 들어가는 거죠. 이것이야말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루려는 미국의 AI 리더십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센터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미국 스타트업 리플렉션 AI 간 '한국 소버린(주권)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MOU)'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MOU는 신세계그룹이 도전하는 AI 데이터센터 신사업의 첫 단추에 해당한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함께 한국에 250㎿(메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두 기업의 MOU 체결식에 미국 통상정책 수장인 러트닉 상무장관이 직접 참석하고 축사까지 남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MOU를 맺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 사이에 앉아 마치 한국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한 듯한 인상을 줬다. MOU 서명이 마무리된 뒤에는 특유의 팔짱을 낀 자세로 만면에 흡족한 미소를 띤 채 기념사진도 남겼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주도의 AI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미국 주도의 AI 수출에 골몰해왔다. 이날 체결된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 간 협약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AI 수출 프로그램' 1호에 해당한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이 AI 칩과 모델, 풀스택(통합형) 엔지니어링을 제공하고 한국이 실제 설계와 인허가, 파이낸싱을 맡는다"며 "이 협약은 소버린 AI 개발의 새 모델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도 양사 협력의 바탕이 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무엇을 건설하는지'만이 아니라 '어떻게 건설하는지'에 있다"며 "(AI 데이터센터가) 두 동맹국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가장 완전한 의미의 주권을 갖춘 개방형 기술 위에서 구축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AI의 미래는 개방되고 주권이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 모든 국가에 청사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그리고 73년간 이어져 온 한미 동맹에 축복을"이라는 말로 양국의 끈끈한 관계를 언급했다.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CEO는 "모든 (미국의) 동맹국이 AI 주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참석자들이 일제히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AI 굴기'에 대한 경계감이 엿보였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 AI 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AI 패권 경쟁을 강조해왔다. 신세계그룹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든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번에 세우는 데이터센터는 국내에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AI를 새로운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맞춤형 AI 커머스를 구현하고 상품 추천부터 결제, 배송까지 AI를 접목할 예정이다. 신세계 측은 "유통 사업 전반에 적용한 'AI 풀스택'을 개발해 다가오는 배송 혁명 시대에 적합한 로지스틱을 구축하겠다"며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16. 17:26
"美, 日에 호르무즈 '해상 연합' 지지 요청…日은 답변 보류" 日언론 보도…"美, 한중일 등에 '항행 자유' 공동성명 지지도 타진" "日, 미일회담서 '이란 논의 집중' 경계…美 '함정파견' 압박시 틈 생길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을 요구한 가운데 미국이 일본 측에 이 해협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해상 태스크포스(TF)' 지지를 요청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통화에서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작전과 별개로 구성할 '해상 TF' 연합에 동의해 달라고 언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연합의 구체적 활동 내용은 짧으면 며칠, 길면 몇 주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비 파견을 약속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위대와 함정 파견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해상 TF 참가국을 에너지 조달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나라들로 한정했다며 관계국이 단합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한다. 아울러 헤그세스 장관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될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도 해상 TF 연합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요청한 연합 지지에 대해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단 답변을 보류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 구상에 협력하는 것을 하나의 선택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생각을 나타냈으나, 일부 국가는 참여에 신중한 편이라고 신문이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기인 2019년에도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위한 '호위 연합'에 협력해 달라고 각국에 요청했으나, 일본은 이란과 우호적 관계 등을 고려해 이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호위함을 파견했다. 또 미국은 조만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항행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점을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자 한다는 점을 일본 측에 설명하고 지지 표명을 요청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미국은 영국 등과 공동 성명 발표를 조율 중이며 일본 외에도 한국, 중국, 프랑스, 인도 등에 지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은 중국이 이에 찬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에 함정 파견을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평화 헌법 등을 고려했을 때 일본이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가 호위함을 파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로는 집단 자위권과 외국 군대 후방 지원 등을 규정한 안전보장 관련법, 일본 관계 선박 등을 지킬 수 있도록 한 자위대법 등이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에 위법성이 있다는 평가가 있고 일본 내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아 선뜻 집단 자위권 등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요미우리는 "호위함을 파견해 자위대와 이란이 전투를 벌일 경우 헌법 9조가 금지한 무력행사를 범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헌법 9조는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혹은 무력행사는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써는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한다.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요청 이전부터 자위대 파견을 논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투가 지속된다면 파견이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 며칠 앞으로 다가온 미일 정상회담에서 의제가 중동 문제에 집중될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협력을 위한 여러 안건을 준비해 왔는데, 자칫 (의제가) 이란 일색이 될 것 같다"고 마이니치에 털어놨다. 중국과 대립 중인 일본은 본래 다카이치 총리의 첫 미국 방문에서 5천500억 달러(약 820조원) 대미 투자 안건 논의, 희토류를 비롯한 경제 안보 협력 등을 통해 미일 동맹이 변함없이 굳건하다는 점을 알린다는 구상을 해 왔다. 중동 정세가 악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 정부 내에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지만, 이란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마이니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함정을 파견하는 것은 일본에 벽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장소에서 일본의 (함정 파견)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경우 양국 협력에 틈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이어 "주일, 주한 미군 부대와 장비가 중동으로 이전되기 시작해 동아시아 안보가 약화할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안보 측면에서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3.16. 17:26
최태원 "칩공급부족 2030년까지 지속…곧 가격안정화 계획 발표" "미국 공장 설립은 계획 없어…하이닉스 美ADR 상장 검토" (새너제이=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적인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4∼5년 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공급 부족 문제는 웨이퍼 부족에서 비롯되는데 더 많은 웨이퍼를 확보하려면 최소 4∼5년이 걸린다"며 "2030년까지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이 20%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곽노정) 최고경영자(CEO)가 D램 가격 안정화를 위해 새로운 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제조 시설이나 생산 능력을 미국으로 옮길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한국 생산 시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이고 한국 외 지역에 생산 능력을 구축하더라도 똑같이 시간이 걸린다"며 "한국은 이미 기반이 잡혀 있어서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공장 설립과 관련해 "전력·용수·건설·여건·엔지니어링 인력이 갖춰져야 한다"며 "단순히 원한다고 해서 쉽게 확장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향후 가격 압박과 경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가 약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그는 "AI에는 GPU가 필요하고, GPU에는 HBM이 필수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HBM에 너무 집중하면 일반 D램이 부족해져 스마트폰이나 PC 등 기존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상장이 결정되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앞서 조회공시를 통해 밝힌 것과 같은 취지라고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다른 거대 기술기업과 개별 미팅 계획에 대해서는 "엔비디아는 우리의 큰 고객 중 하나"라며 "만남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를 '매우 좋은 파트너'라고 지칭하면서 "TSMC 없이 (베라루빈 등) 설루션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부상과 관련해서는 "중국 시장도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정책에 따라 새로운 경쟁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3.16.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