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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다음은 쿠바"…이란 이어 무력행사 가능성 시사

[속보] 트럼프 "다음은 쿠바"…이란 이어 무력행사 가능성 시사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27. 16:26

美-인도 정상통화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전시에 이례적 사례"

美-인도 정상통화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전시에 이례적 사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인도 간 정상 전화 통화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전화 통화에 머스크 CEO도 참여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 정상 통화에서는 중동에서 고조되고 있는 위기를 주로 논의했다. 특히 세계 석유·가스 운송에 핵심적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군의 통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미국과 인도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머스크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왜 통화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머스크의 통화 참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모디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필수적이다. 우리(미국과 인도)는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위해 지속해 소통하기로 했다"고만 정상 통화 취지를 전했다. 백악관도 이와 관련한 답변을 거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고, 생산적인 대화였다"고만 밝혔다. NYT는 전쟁 와중에 두 정상 간 대화에 민간인이 함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상 정상 간 통화에서는 국가 안보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오가기 때문에 참석자가 제한된다. 자동차 업체 테슬라, 항공 우주 및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머스크에게 인도는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특히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는 인도에서 운영을 앞두고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한동안 갈등을 빚던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의 관계가 최근 몇 달 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유세에 참여했고, '퍼스트 버디'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 추진으로 지난해 6월 갈라섰고, 머스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27. 16:26

[아프리카인물열전]⒀ '아프로비트' 창시자 펠라 쿠티…아프리카와 美음악 융합

[아프리카인물열전]⒀ '아프로비트' 창시자 펠라 쿠티…아프리카와 美음악 융합 나이지리아의 전설적 음악가이자 반체제 운동가…소잉카 사촌으로 한때 부인 27명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그래미 어워즈는 지난달 열린 시상식에서 휘트니 휴스턴, 폴 사이먼 등과 함께 약 30년 전 세상을 뜬 나이지리아 출신 뮤지션 펠라 쿠티(1938∼1997)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했다. 아프리카와 미국 음악을 융합한 아프로비트(Afrobeat) 창시자이자 반체제 운동가인 쿠티가 사망한 지 29년 만이다. 1963년 그래미 어워즈에 평생공로상이 제정된 뒤 아프리카 음악가로는 첫 수상이다. 쿠티는 1938년 영국 식민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성공회 목사이자 학교 교장이고, 어머니는 반식민주의 활동을 벌인 여성 운동가였다. 그의 두 형제 모두 이름난 의사이고 사촌은 1986년 아프리카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월레 소잉카일 정도로 유명한 집안이었다. 쿠티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편안한 삶을 사는 대신 반정부,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아프로비트 음악으로 군부 독재 정권과 대립하는 가시밭길을 걸어갔다. 어려서부터 피아노 등 악기 교육을 받은 그는 20세이던 1958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트리니티 음악대학(Trinity College of Music)에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다. 바로크 음악의 양대 거장 바흐와 헨델을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음악가로 꼽을 만큼 서구 정통 음악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이곳에서 밴드를 결성해 재즈와 서아프리카 음악 장르인 '하이라이프'(Highlife)를 결합한 곡을 연주했다. 런던 유학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접한 다음 나이지리아로 돌아와 아프로비트 사운드를 본격적으로 심화시켰다. 그는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두고 나이지리아 요루바족 전통 음악과 하이라이프 등 서아프리카 전통 음악에 미국 재즈와 펑크, 솔(soul) 등을 융합한 아프로비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1969년 자신의 밴드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10개월간 머무른 바 있다. 이 기간 미국의 급진적 흑인 단체인 '블랙팬서'가 벌이던 흑인 운동은 쿠티의 음악과 정치적 견해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사회 비판적인 가사, 타악기와 브라스(색소폰 등) 중심의 구성, 반복적인 리듬에 20∼30분에 이를 정도로 극단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연주 스타일이 특징이다. 1960∼70년대 아프리카 음악계를 풍미했다. 쿠티는 밴드에서 노래뿐 아니라 색소폰, 키보드, 트럼펫, 전기 기타, 드럼 등 여러 악기도 직접 연주했다. 특히 1960년대 흑인민권운동이 거세던 미국 체류에서 돌아온 후 그의 음악의 주제는 사랑에서 사회적 이슈로 바뀌었다. 1970년 가족, 밴드 멤버 등과 함께 녹음 스튜디오, 무료 진료소 등을 갖춘 공동체를 설립했다. '칼라쿠타 공화국'(Kalakuta Republic)이라고 이름 붙이고 당시 군부 독재 정권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음악을 통해 부패한 나이지리아 집권층과 아프리카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비판했다. 이 때문에 집권층의 미움을 샀지만, 아프리카의 억눌리고 가난한 서민들은 그를 영웅으로 바라봤다. 쿠티와 그의 밴드 '아프리카 70'이 1976년 내놓은 앨범 '좀비'는 명령대로만 하는 나이지리아 군인을 좀비로 묘사하며 비판했다. 군부 정권은 이듬해 군인들을 보내 그를 폭행하고 공동체를 완전히 불태워 파괴했다. 쿠티도 거의 목숨을 잃을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그의 어머니도 창문 밖으로 내던져져 크게 다친 뒤 숨졌다. 정권의 눈 밖에 났던 쿠티는 1984년 외환 밀반입 혐의로 20개월간 구속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혐의가 조작된 것이라면서 '양심수' 쿠티의 석방을 요구했다. 쿠티는 "음악은 영향을 미쳐야 한다"며 "당신이 곡을 연주하는 데 사람들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아프리카 음악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람들이 춤추게 하고 싶지만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음악이 나쁜 삶에 맞서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자신의 음악관을 설명했다. 쿠티는 1978년 여성 27명과 한꺼번에 결혼한 파격적인 개인사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대부분 그와 무대를 함께했던 가수와 백댄서 출신이다. 쿠티는 일부다처제에 대해 아프리카 전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합동 결혼은 정부가 동료들을 매춘부로 몰아 구속하려는 시도에 맞서기 위한 방패막이였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후 "남성이 여성의 몸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면서 가부장적 권위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모든 부인과 이혼했다. 그는 58세인 1997년 에이즈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쿠티는 '흑인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유명한 음악가였다. 그러나 생전 그의 아프로비트 음악은 미국과 유럽을 정복하지는 못했다. 그의 예술적 영향력은 사후에 세계적으로 확대됐다. 파란만장한 그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펠라!'가 브로드웨이에 입성, 2010년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 토니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또 그래미 어워즈 평생공로상 수상으로 그의 음악도 뒤늦게 아프리카를 넘어 미국에서도 진가를 인정받았다.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는 1970년대 초반 나이지리아 수도 외곽에 있었던 쿠티의 클럽을 방문해 그의 음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해 울었다. 그의 음악을 들은 것이 내 삶에서 제일 굉장했던 음악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라고 회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진

2026.03.27. 16:26

칠레 사립학교서 고교생이 흉기 난동…5명 사상

칠레 사립학교서 고교생이 흉기 난동…5명 사상 싸움 말리던 교직원 1명 사망…용의자 등 4명 부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칠레 북부의 한 사립학교에서 고교생(18)이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현지 일간 엘메르쿠리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약 1천500km 떨어진 칼라마의 한 학교에서 고교생이 흉기를 휘둘러 교직원 1명이 사망했다. 또한 다른 교직원 1명과 용의자를 포함한 학생 3명 등 모두 4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수업 중에 학교에서 흉기와 스프레이를 소지한 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직후 수업은 전면 중단됐으며 학교 내 인원은 모두 대피했다. 엘메르쿠리오는 졸업반 학생인 용의자가 후배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질렀으며, 숨진 교직원은 이들의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오 아길라르 칠레교사협회장은 "끔찍하며 소름 끼치는 사건"이라며 "교육 전문가가 자신의 교육적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하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결코 치달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을 포함한 현지 수사 당국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광호

2026.03.27. 16:26

신사도 외국인이 지키는데…日, 영주권 비용 2900% 인상 논란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일본에서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신사 의식에까지 외국인의 손을 빌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영주권 취득 비용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어 외국인을 배척한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교도통신은 지난해 일본 미야기현 해안 도시인 마쓰시마에서 열린 신토(애니미즘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토착 신앙) 의식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한 사례를 조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인근 마을 주민들은 매년 4월이면 1t이 넘는 거대한 미코시(휴대용 신사)를 나무 들보 위에 올려 해안선을 따라 약 8㎞를 운반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그런데 미코시를 들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마을에서 하나둘 사라져가면서 행사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주최 측은 고심 끝에 인근 도호쿠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0여 명을 섭외했다. 일부 주민은 “신토 의식은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오랜 전통인데 외국인이 참가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의식을 주관한 신토 청년회 측은 고민 끝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마사아키 마쓰타니 청년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전통의 껍데기를 깨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마쓰시마의 사례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존폐 위기에 놓인 일본 각지의 축제 및 의식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오랜 전통과 외부인에 대한 개방성을 결합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사회 전반에서 외국인의 역할은 점점 늘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 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약 257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갱신했다. 전체 취업자 대비 약 3% 수준이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조업(약 24.7%)이었다. 그 뒤를 서비스업이 이었는데, 편의점·음식점·호텔 등에서는 그 비중이 약 15%였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에는 지방 점포나 야간 근무 등 내국인 기피 업무에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는 “외국인 노동자는 산업 유지에 필수적인 존재”라고 짚었다. ━ “외국인 없으면 일 못 해” 시대 역행 정책 비판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영주권 신청 및 비자 갱신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는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영주권 신청 비용은 기존 1만엔(약 9만5000원)에서 최대 30만엔(약 280만원)으로 약 30배로 인상된다. 체류 비자 갱신 비용 역시 기존 6000엔(약 5만6000원)에서 최대 10만엔(약 95만원)으로 오른다. 일본 내에선 시대 상황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가 급격히 줄어든 자리를 외국인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는 2000년 약 8638만 명에서 2023년 약 7420만 명으로 1200만 명가량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노동력 부족은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저임금 서비스직은 자동화로 대체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의료, 요양 분야 등은 자동화가 쉽지 않다. 내국인 인력 확보가 어려운 업종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여당인 자민당은 지난 1월, 일본인과 위장 결혼을 통해 배우자 비자를 발급받는 등 불법 체류자들의 위법 사례를 거론하며 외국인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법무성과 출입국재류관리청에 따르면 전체 중·장기 체류 외국인 약 300만 명 중 불법체류자는 약 2% 수준인 7만 명 정도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수영([email protected])

2026.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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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도부 제거 '60초 작전'…20년 휴민트와 AI 합작품

━ [제3전선, 정보전쟁] 이란전에서 확인된 첨단 정보전 ‘60초의 미학’이다. 이번 이란전쟁 초기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십 명의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는데 걸린 단 60초의 경이적 시간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2월 28일 오전 9시40분, 이란 권력의 심장부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관저와 혁명수비대 지휘부, 국가안보회의 건물을 잇달아 폭격했다. 이로 인해 이란의 종교권력, 군사권력, 국가안보 의사결정 기구가 단 1분 만에 마비됐다. 정밀함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이후 전쟁 양상은 전쟁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미국의 일방적 공격으로 전개됐다. 이란 지도부가 서로 대피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한 치의 오차 없이 단 60초 만에 제거했고, 이것이 초반 전세(戰勢)를 결정지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이끈 진짜 주인공은 미사일이 아니었다. 정보였다. 지난 수십 년간 축적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자산이 동시 타격의 정확한 시간과 위치를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전쟁에서 정보가 전쟁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전쟁 승리의 지원수단으로만 여겨졌던 정보가 이제는 전쟁의 지형과 양상을 바꾸는 중심 요소로 발전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3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에 이어 이번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모두 인간 정보와 AI 기반의 첨단 기술정보가 결합된 거대한 정보공간 속에서 전장의 승패가 결정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SNS·민간위성…전쟁 양상 바꾼 정보전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시작점이었다. 당시 러시아는 전쟁 초반 사이버 공격과 심리 정보전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회를 분열시키고 국제여론도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전황을 실시간 공개하며, ‘침략에 맞서는 방어자’로 서사해 국제여론을 역전시켰다. 일반 시민들까지 휴대전화와 위치 기반 앱을 통해 러시아군의 이동 정보를 신고했고, 이 정보가 곧바로 포병과 드론 공격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디지털 전장도 선보였다.〈중앙SUNDAY 2023년 4월 29일 27면〉 특히 AI 기반의 첨단 정보전의 등장은 더욱 충격을 주었다. 전통적 군사정보는 물론 민간 위성정보, 공개정보(OSINT), 심지어 SNS정보 등 초(超) 대량 정보를 실시간 융합해 2~3분 내 전장의 미세한 변화까지 식별하고, 이를 전투현장에 즉각 제공했다. 이로 인해 정보와 공격의 연결이 거의 실시간 이루어져 식별-판단-결심의 전쟁 지휘시간이 극단적으로 단축됐다. 정보가 단순히 적의 동향만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 목표 즉각 타격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등 전장을 지휘하는 양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 이란 전쟁은 이런 흐름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앞서 이란 지도부 건물 3곳을 동시에 폭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초 이 작전은 야간에 실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하메네이를 비롯해 군·정부·정치 수뇌부가 오전 9시40분 테헤란 파스퇴르 청사에 ‘따로 함께’ 모일 것이라고 확인해 작전을 긴급 변경했다. 이번 전쟁의 하이라이트가 정보에 의해 결정됐다. 특히 이 정보는 당일 아침 우연히 입수한 것이 아니라, 장기간 치밀한 정보활동의 결과였다. 오랫동안 축적한 정보자산이 전장의 향배를 결정하는 숨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지난 20년간 이란의 내부 불만 세력을 꾸준히 포섭해 관리해 왔다. 이들은 평소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각종 내부정보를 제공하는 장기 고정 스파이로, ‘딥 슬리퍼(deep sleeper)’라고 부른다. 미국·이스라엘은 이들로부터 은밀히 이란 내부정보를 축적해 왔다. 심지어 하메네이와 수뇌부의 거처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과 종류까지 분석해 특정 날짜에 누가, 몇 명이 방문했는지 등을 파악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AI기반의 첨단 기술정보까지 더해져 정보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이스라엘 사이버 정보조직 8200부대는 이란 지도부의 공식 일정, 경호원과 시설 관리자 통신, 테헤란 시내 CCTV 영상, 그리고 수십년간 축적한 인적 정보까지 합해 하나의 AI 플랫폼에 통합해 분석했다. 팔란티어·클로드와 같은 민간 기술정보 회사까지 가세해 이란 수뇌부의 다음 움직임까지 예측하는 등 정보의 틈새를 꼼꼼히 메웠다. 이렇게 융합된 거대한 정보 속에서 미국은 하메네이 등 지도부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했다. 이란 수뇌부가 도청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통신기기를 사용해도 소용없었다. 한마디로 숨을 곳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종 타격 순간에는 인간 정보가 빛을 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각자 수집한 정보를 공유해 이란 내부 협조자들이 제공한 정보가 기만은 아닌지 크로스체크를 통해 검증했다. 미사일 발사 직전에는 현장에 잠입한 스파이가 직접 육안으로 이란 지도부가 현장에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폭격 이후에는 하메네이의 시체를 직접 확인하는 등 작전 종료까지 마무리했다. 이처럼 인간 스파이의 아날로그 정보와 AI 기반의 첨단 정보가 결합해 이란 지휘체계를 일거에 마비시키는 등 숨은 곳에서 전쟁을 이끌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인간 정보와 첨단 기술정보가 합해진 정밀 정보전이 비단 전투 현장만 아니라, 전쟁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이다. 군사전략의 고전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전쟁의 기본 원칙에 대해 “적의 급소(center of gravity)를 신속히 타격해 저항 의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급소는 그간 핵심 군사시설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전쟁 경험은 그 급소가 ‘국가지도자 우선 제거’로 바뀌는 모양새다. 지도자를 제거해 전쟁을 지속할 정치적 의지를 먼저 붕괴시켜야 한다는 교훈 때문이다. 가령, 1991년 이라크와 걸프전 당시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적 승리를 거두었으나, 독재 지도자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지 못해 전쟁의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는 뼈아픈 반성을 맛봐야 했다. 이후 미국은 적의 급소 개념에 ‘지도자 제거’도 포함시켰고, 오늘날 전쟁의 중요한 목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 제거, 2023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에서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 제거, 올해 초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그리고 이번 이란 전쟁에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거는 모두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민간인 피해 줄이고 적의 급소만 타격 클라우제비츠가 말한 ‘적의 급소’가 국가지도부라는 정치적 권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밀 정보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지도부 제거는 정확한 동선과 위치 정보가 확보되지 않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정밀 정보는 인도적 측면에서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전은 군사적 승리 못지않게 민간인 피해 최소화도 매우 중시한다. 아무리 전투에서 승리해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국내외 여론의 비판을 불러와 정치적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베트남전 경험이 이를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이후 현대전은 불필요한 인명 피해는 줄이고 군사적으로 필요한 목표만 타격하는 이른바 ‘핀셋 작전’이 중요한 전쟁 방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핀셋 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조건도 바로 정확한 정밀 정보다. 정밀 정보는 핵심목표만 타격하고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하도록 유도하는 나침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전에서 정보의 역할은 단순한 전술적 지원을 넘어 전쟁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적 요소로 발전하고 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과 윌리엄 번스 전(前) CIA 국장 등이 한결같이 오늘날 첨단 정보혁명이 전쟁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고 진단하는 이유다. 이번 이란전쟁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 전쟁의 향방도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인간 정보와 첨단 기술정보가 결합해 전장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숨은 무기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해 준 것은 분명하다. 물론 정밀 타격 무기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밀 정보와 정밀 무기가 실시간 결합해 핵심목표를 신속히 제거하고, 재빨리 전장까지 장악하는 정밀 전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60초 미학’이 그 증거다. 그러나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60초 미학은 감탄의 대상이 아니라 발전시켜야 할 숙제다. 최성규 고려대 연구교수. 국가정보원에서 장기간 근무하며 국제안보 분야에 종사했다. 퇴직 후 국내 최초로 비밀 정보활동의 법적 규범을 규명한 논문으로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6.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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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 누비던 거리에 벤츠…中 부촌 20년 만의 반전 비결

[한우덕의 차이나 워치] 20년 만에 다시 가본 저장성 이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유연성에 감탄하고, 인공지능(AI) 혁신에 놀란다. 그들의 하이테크 굴기에 다들 눈을 빼앗겼다. 그렇다면 중국의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중국 최고의 ‘소상품(일반 생활 용품) 도시’라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를 찾은 까닭이다. 20년 만의 취재 길. 시내 푸톈루(福田路)의 거대 소상품 쇼핑센터인 국제상무성(國際商貿城)은 여전했다. 축구장 990개의 면적, 예나 지금이나 상품은 다양했다. 약 210만 종의 소상품이 세계 각지에서 온 바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 산타클로스 10명 중 8명은 이우에서 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왔을 듯한 외국인들이 상가를 분주히 돌고 있다. “이우 정전되면 세계 성탄트리 불 꺼져” 달라진 것도 분명 있었다. 우선 거리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20년 전 취재 때는 도로에 온통 인력거뿐이었다. 밀고 끌고, 물건을 가득 실은 인력거가 거리를 장악했었다. 지금은 벤츠·아우디 등 호화 자동차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녹색 번호판을 단 전기차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한껏 부푼 이우의 부(富)를 상징한다. 상품 품질도 달라졌다. ‘조잡하지만, 싼 가격’이 이들의 전통 경쟁력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품질 우선이다. “값만 싸다고 팔리지 않아요. 이제는 공급 업체끼리 경쟁이 붙어 최상의 품질만 살아남아요.” 이우 상성그룹 장리(張利) 부총경리의 말이다. ‘두뇌가 없다’던 세계 공장은 그렇게 기술을 축적해왔다.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이우에서 시작된다!’. 시내에서 본 표지판이다. 중국이 이우에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연결되는 화물 열차 노선을 개통한 건 2014년 11월이다. 1만3000㎞의 여정, 열차는 러시아·독일·폴란드·프랑스 등 유럽을 가로질러 스페인으로 이어진다. 이우 소상품은 ‘21세기 실크로드’를 타고 유럽 전역에 뿌려진다. 취재진을 위해 만찬을 준비한 가오진(高晉) 부시장은 식탁에 오른 햄을 가리키며 “스페인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다. 이우 소상품을 싣고 갔던 열차가 돌아올 때 가져온 물품이라고 한다. 그렇게 시진핑(習近平) 정책의 트레이드 마크인 일대일로는 이우에서 결실을 보고 있다. 이우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부자 동네가 됐다. 젊은이들이 몰리는 고급 쇼핑 광장인 이우톈디(義烏天地)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야성이었다. “겉으로는 촌티가 나는 듯싶지만, 알고 보면 공장 서너 개 가진 라오반(老板·사장)들이 수두룩합니다. 이우의 속성이 그래요. 당연히 그들의 지갑이 두꺼울 수밖에요.” 김낙현 이우한인회 회장의 말이다. 이우의 1인당 GDP는 약 2만5000달러로 중국 평균의 2배 수준이다. 상하이가 3만 달러라는 걸 고려하면, 꽤 높다. ‘이우 모델’ 20년, 그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가오 부시장은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요약한다. 개혁 개방, 저장의 제조업 생태계 형성,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일대일로 등 정치·경제 환경 변화에 누구보다 앞서 대응했다는 얘기다. 시작은 1982년이었다. 저장성은 개혁개방 초기 어느 곳보다 먼저 민영 경제가 발전한 곳이다. 라이터, 귀걸이, 인형, 성탄 용품…. 소규모 민영기업들은 임가공 제품을 쏟아냈다. 판매를 위한 집산지가 필요했고, 이우가 그 역할을 낚아챘다. 이우 펑광문화미디어의 주루야오 CEO는 “당시 척박한 땅 이우가 가진 거라곤 부지런한 사람뿐이었다”며 “그들이 하나둘 모여 점포를 차렸고,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됐다”고 초기 상황을 설명했다. 대륙 전역의 상인들이 저장성 소상품을 사기 위해 이우로 몰려들었고, 자연스럽게 중국의 소상품 물류 허브로 성장하게 됐다. 국내 판매에 머물던 이우에 글로벌 전기가 마련된 건 2001년 WTO 가입이다. 중국은 WTO 가입을 계기로 ‘세계 공장’으로 거듭났고, 이우의 판매망은 해외 시장으로 뻗쳤다. 해외 바이어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우가 정전되면 세계 성탄 트리의 80%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여시구진, 시류 흐름에 함께 나아간다 미·중 무역 전쟁의 와중에서도 이우의 교역량은 흔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이우의 소상품 수출액은 약 825억 달러. 전년 대비 17.7%나 증가했다. 다각화의 힘이다. 중국은 그동안 중앙아시아·유럽·중동·아프리카까지 연결되는 ‘서향(西向)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이다. 이우는 그 정책 흐름에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우-마드리드 화물 열차는 이를 상징한다. 전자상거래의 시대다. 소비자들은 상점에 가기보다는 인터넷에서 물품을 산다. 도매상으로 구성된 이우 상인들에게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언제나 그랬듯, 이우는 이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 허름한 오피스 빌딩에 자리 잡은 메이롄후이(美聯荟) 라이브 커머스(전자상거래 라이브 방송)센터. 사무실에 들어가니 서너 개의 ‘쪽방 스튜디오’에서 젊은 남녀가 무엇인가를 손에 들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그의 앞에서는 또 다른 직원이 핸드폰과 PC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좌판을 두드린다. “틱톡 플랫폼에서 지금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방송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CEO의 말이다. 이 회사 고객은 현재 20여 개. 주로 저장성 기업들이다. 4개 스튜디오에서 온종일 라방이 이어진다. 이우에서 전통 티베트 물품을 판매하는 단정스얼(丹增次爾) 사장은 “해외 바이어는 여전히 오프라인을 통해 대규모 거래가 이뤄지고, 국내(중국) 소비자 일부를 대상으로는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유통 거래가 활용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가 확산하면서 매출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 젊은이들이 이우로 몰리는 이유다. ‘여시구진(與時俱進·시류 흐름에 함께 나아간다)’ 철학은 이우의 국제상무성 상점에서, 마드리드 행 열차가 출발하는 이우 기차역에서, 그리고 라방 스튜디오에서 빛나고 있다. 글로벌 무역 인재 스카우트, 판매의 달인으로 키워 “큰돈 없이도 창업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우입니다. 이우의 다양한 소상품을 소싱하고, 무역을 통해 수출하고, 또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팔 수 있는 곳이지요. 우리는 이런 일을 할 글로벌 무역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우시 정부 산하 인력 양성 기업인 이우인재발전그룹의 CEO 푸징샹(傅靖翔)은 글로벌 창업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우식 창업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Q : 이우인재발전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A : “이우가 필요로 하는 고급 인재를 국내외에서 스카우트한다. 세계의 젊은이들을 이우로 불러 글로벌 무역 인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Q : 어떤 걸 배우나. A : “이우의 소상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전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제품 소싱에서 선적, 통관 등 실무를 중심으로 가르치고, 배운다. 국제상무성에서 가격 흥정하는 법도 가르친다. 과정을 수료하면 어엿한 무역인으로 창업할 수 있다.” Q : 해외 창업 지망생에게도 개방되어 있나. A : “물론이다. 외국 학생들도 이곳에 와 소상품 공장 방문부터 라이브 방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공부할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제품을 소싱해 인터넷으로 판매하니까 인기가 높다.” Q :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하나. A : “해외에서 온 학생들이기에 숙식과 안전이 중요하다. 오피스텔 수준의 방을 제공하고, 식사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식당을 운영한다. 학생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중국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우덕([email protected])

2026.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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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 일촉즉발 하르그섬

[율곡로] 일촉즉발 하르그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페르시아만 유전 지대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하르그섬(Kharg Island)은 이란 경제의 심장부다. 이란 항구도시 부셰르에서 서쪽으로 약 25km 해상에 있는 산호초 섬으로, 면적은 약 20㎢이고 인구는 1만 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넓이의 작은 섬이지만, 전략적·경제적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페르시아만 국가들에서 원유를 넘겨받은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대양으로 나갈 때 지나야 하는 출발점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이란 전체 원유 수출 물동량의 약 90%를 담당하는 핵심 터미널이다. 이는 하르그섬이 이란 경제의 생사를 쥐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란 뜻이다. 이란 본토 주요 유전들의 해저 송유관이 이 섬으로 연결된 만큼 하르그 터미널 가동 중단은 이란 국가 재정의 파탄을 의미한다. 이란과 종전 협상 중인 미국이 타결 실패 시 양대 군사 옵션으로 블랙아웃 작전(주요 발전소 타격)과 함께 하르그 점령을 고려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은 이미 정예 지상군 병력 수천 명을 페르시아만 인근에 전진 배치했으며, 추가 파병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그섬은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다. 이미 섬의 군사용 비행장과 미사일 저장고 등 다수 군사 시설이 개전 이후 공습으로 파괴된 상태다. 석유 수출 시설은 아직 피해가 없지만, 점령 시나리오가 가동되면 최소한 발전 시설은 표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군의 병력 강화 배치에 맞선 이란도 상륙 작전에 대비해 함정 접근을 막기 위한 기뢰 등을 설치하고 해안가에 대인·대전차 지뢰를 대량 매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기존 방공망에 이동식 대공 미사일을 추가 배치하며 저공 낙하 침투에 대비하고 있다. 미군은 다음 달 6일 시한까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란 본토 주요 발전 시설 공격과 함께 하르그 접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란 신정 정권은 하르그섬을 빼앗기면 원유 수출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므로 '경제적 사망 선고'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 이란 재정의 80~90%를 차지하는 원유 수출 통로를 미국이 가져가면, 혁명수비대는 생존이 어려워진다. 헤즈볼라와 후티 등 친이란 반군 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도 끊기므로 '저항의 축'도 마비된다. 특히 이란이 '전가의 보도'로 내세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도 타격을 받게 된다. 결국 미국의 하르그섬 점령 시도는 '경제적 참수 작전'이다. 하르그 상실은 이란에 내분을 가속할 결정적 촉매가 될 확률이 높다. 안 그래도 초인플레이션과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대규모 봉기를 다시 일으킬 수 있고, 혁명수비대 간부 같은 핵심 엘리트 사이에서도 분열과 쿠데타 조짐이 보일 수 있다. 아무리 신정의 종교적 권위가 강력해도 굶주린 민중을 통제하긴 쉽지 않다. 이란 입장에선 협상 시한을 계속 바꿔가며 군 전력을 증강하고 아킬레스건을 끊겠다고 위협하는 미국의 압박이 짜증 나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협상 결렬 시 미국의 하르그섬 점령 시도가 유력한 상황이므로 이란은 '적에 이롭게 넘겨주느니 불태운다'는 자폭 작전으로 섬의 모든 저유 및 선적 시설을 스스로 파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르그섬이 미국에 넘어갈 경우 페르시아만 원유 밸브 통제권이 미국 손에 들어가는 데다, 무엇보다 섬이 이란 본토 공격을 위한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란은 마지막 '물귀신 작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국들의 유전 지대를 향해 대량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 이런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는 또 한 번 크게 요동치며 치명타를 입는다.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주요 국가들의 주가와 환율 등도 나쁜 방향으로 출렁일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협상 결렬을 대비해 '압도적' 선제공격 옵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움직이기 전에 공격 수단을 초토화한다는 취지다. 사이버 공격과 전자전으로 이란 통신망과 전산망을 교란한 뒤에 대량 벙커버스터 공격으로 지하 기지를 최대한 파괴하고 블랙아웃 작전으로 국가 인프라 전체를 마비시키는 파상 공격이 검토된다. 특수부대가 하르그섬에 기습 잠입해 자폭 작전을 막는 방안도 거론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승우

2026.03.27. 15:26

[특파원 시선] 미일회담서 평화헌법 덕 본 다카이치…개헌논의에 영향 생길까

[특파원 시선] 미일회담서 평화헌법 덕 본 다카이치…개헌논의에 영향 생길까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의 현행 헌법은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무엇보다 평화주의의 원칙하에서 전쟁이나 무력행사를 포기하고 육해공군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조항인 헌법 9조는 2개항으로 구성돼있다. 제1항은 "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 평화를 성실히 희구하며, 국권이 발동되는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혹은 무력행사는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써 영구히 포기한다"는 규정이다. 제2항은 "1항의 목적 달성을 위해 육해공군과 기타 전력은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 교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평화헌법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이 이끌던 연합군최고사령부(GHQ)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던 1946년 공포돼 현재까지 한차례 개정도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일본은 국군 대신 자위대라는 이름으로 군사력을 키워왔고 우익세력을 중심으로 개헌도 모색해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다. 그는 '보통 국가'라는 논리를 내세워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지향하며 개헌을 일생의 정치 과업으로 여겼다. 다만 집권 당시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신중한 입장 등 정치 환경의 제약에 개헌안 발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현 총리도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8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한 뒤에는 개헌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혀왔다. 총선 승리 다음날 기자회견에서는 "국가의 이상적인 모습을 얘기하는 게 헌법"이라며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헌법 개정을 향한 도전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은 실질적 군대인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할 것 등 헌법 9조의 개정을 총선 공약에 담은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같은 달 18일에는 "당파를 넘어선 건설적 논의가 (국회에서) 가속하고 국민 사이에서도 논의가 깊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총선 유세 때에도 "헌법에 왜 자위대를 적으면 안 되는가"라며 "그들의 긍지를 지키고 (자위대를) 확실한 실력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개헌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다카이치 총리가 역설적으로 최근 현행 평화헌법의 덕을 봤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다. 일본을 비롯한 우방국들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함선 파견을 요청하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현행 일본 법률 체계에서는 함선 파견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달했고 이런 불가피성을 내세운 덕분에 얼굴 붉히는 일 없이 회담을 무난히 마쳤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직후 취재진에 "일본의 법률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점을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하루 뒤 폭스뉴스에 "일본은 미국이 필요로 한다면 와줄 것"이라면서도 "일본은 헌법상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총리가 헌법 9조를 방패로 세워 트럼프 대통령의 함선 파견 요구를 막아낼 수 있었다는 평가가 현지 언론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4일 "헌법 개정 논의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물론 당장 집권 자민당의 개헌 추진 방침에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자민당은 미일 정상회담 며칠 뒤 새로운 당의 비전 초안을 정리하면서 개헌 실현을 위해 "당의 총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초안은 창당 70주년을 맞아 내달 12일 당대회에서 발표하기 위해 정리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평화헌법의 덕을 본 사실이 개헌 논의에 당장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일본의 헌법 개정은 동북아 정세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사안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개헌 논의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계속 주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3.27. 15:26

"공개파일에 신상정보 노출"…엡스타인 피해자들, 美정부·구글 상대 소송

"공개파일에 신상정보 노출"…엡스타인 피해자들, 美정부·구글 상대 소송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이 개인정보가 유출돼 피해를 봤다며 미 정부와 구글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제인 도 1'이라는 익명을 사용한 원고는 약 100명의 사건 피해 생존자들을 대표해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소장은 미 법무부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백만 쪽에 달하는 사건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피해자들의 실명과 이메일, 거주지 등 개인식별 정보를 제대로 가리지 않고 대중에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정부는 일부 개인정보를 검게 덧칠했지만, PDF 파일에서 해당 부분을 복사해 문서 편집기에 붙이면 가려진 내용이 드러날 정도로 허술한 방식으로 처리했다. 원고들은 이와 같은 정부의 행위에는 해당 파일의 공개를 요구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복적 동기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원고들은 또 정부가 관련 정보를 삭제한 이후에도 구글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해당 정보를 재게시해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구글이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인 'AI 모드'가 피해자들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등을 여과 없이 표시하고 클릭 한 번으로 메일을 보낼 수 있는 링크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AI 모드는 중립적인 검색 인덱스가 아니고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서술형 결과물로 포장하는 능동적인 추천·콘텐츠 생성 도구"라며 이 같은 행위는 캘리포니아 법상 법적 조치 대상이 되는 '신상털이'(doxxing)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다른 AI 도구는 유사한 반복 시험에도 피해자와 관련한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고 측은 "낯선 사람들이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며 신변을 위협하고 피해자들에게 '엡스타인과 공모했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생존자들은 또다시 트라우마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소송은 온라인 플랫폼이 자사 웹사이트와 앱에 게시된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받도록 해준 '통신품위법' 230조가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지 한계를 규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품위법 230조는 이용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올린 콘텐츠에 대해 플랫폼 자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AI 모드와 같이 플랫폼이 기존 콘텐츠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생성물에도 이와 같은 면책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판례가 확립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3.27. 15:26

이란 부셰르 원전도 피격…이스라엘 공세속 핵시설 연쇄포화

이란 부셰르 원전도 피격…이스라엘 공세속 핵시설 연쇄포화 IAEA "혼다브 중수단지·후제스탄 제철소는 방사능유출 없어"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 남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가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11시 40분(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 10분)께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원자력청(AEOI)이 밝혔다. AEOI는 중동 전쟁이 한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날 부셰르 일대를 겨냥한 3번째 공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인적, 물적 피해나 기술적 차질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노골적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며 지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규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란 측으로부터 부셰르 피격을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해안에 있어서 만일의 방사능 유출시 연안 국가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부셰르 원전은 24일 밤에도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27일에는 이란 중부 마르카지주 아라크 핵시설단지 소재 실험용 중수로 시설인 혼다브 중수단지와 야즈드주 아르다칸의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 생산 공장도 공습을 받았다. 또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남서부 후제스탄주 소재 제강소도 공습을 받았다. IAEA는 혼다브 중수단지 피격에 따른 방사능 유출 위험은 없으며 후제스탄 제강소 피격에 따른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3.27. 15:26

멕시코에 공식 실종자 13만명…실종자 배후엔 카르텔도

멕시코에 공식 실종자 13만명…실종자 배후엔 카르텔도 정부 "3분의 1은 생존한 듯"…시민단체 실종자 수 축소 비판 실종자수 소도시급 인구 규모…대도시 곳곳선 실종자 찾는 전단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멕시코 정부는 27일(현지시간) 국가 실종자 명부에 등록된 인원이 13만명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셀라 피게로아 국가공공보안시스템 사무총장은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멕시코 내 실종자 규모가 13만2천534명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4만308명은 실종 신고 이후 행정 기록상 활동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피게로아 사무총장은 이들이 실종 신고일 이후 결혼, 세무 등록, 주소 변경, 백신 접종 등 행정 기록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들의 생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어 데이터가 부족해 현재로선 수색이 불가능한 경우가 4만6천724명, 행정 기록상 그 어떤 생존 신호도 발견되지 않은 집중 수색 대상인 경우가 4만3천128명이라고 덧붙였다. 이 세 가지 분류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실종자 명부를 업데이트 중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피게로아 총장은 "실종 사건마다 그 양상이 모두 다르다"며 정부는 지속해서 실종자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종자 수치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종자가 가장 많은 할리스코주의 시민단체 대표이자 실종된 아들을 둔 에크토르 플로레스는 이번 정부 발표가 "기만적"이고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이번 발표는 (실종자들의) 숫자를 숨기거나 애써 축소하려는 시도일 뿐"이며 이 같은 통계는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겔 아구스틴 프로 후아레스 인권센터도 성명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은 환영하지만, 당국이 데이터를 제시하는 방식이 실종 위기에 대한 국가 책임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스스로 정의를 찾아 나서며 실종된 사랑하는 이들을 직접 수색해야만 하는 가족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AP통신은 마약 카르텔이 주민들에게 공포를 심고, 살인 범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수단으로 '실종'을 악용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6년 이후 등록된 실종자 13만 명은 소도시 하나를 채울 수 있는 규모이며, 대도시 거리 곳곳은 실종자들의 얼굴이 담긴 전단으로 도배돼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광호

2026.03.27. 15:26

트럼프 "이란과 협상중…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해야"

트럼프 "이란과 협상중…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해야" 연설서 호르무즈 해협 '트럼프 해협'으로 불렀다가 정정하기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대(對)이란 전쟁과 관련, "우리는 지금 협상 중이며 뭔가 해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정상회의' 연설에서 "그들은 협상하고 있으며, 합의에 도달하기를 갈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처음엔 협상 사실을 부인했지만, 유조선 1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내가 옳았다. 그들은 협상 중이었고, 이틀 뒤 이(협상 사실)를 시인했으며, 자신들의 잘못된 발언을 만회하려 처음엔 유조선 8척을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그리고 그들은 '2척을 추가하겠다고 말했고, 총 10척이 됐다. 그러자 사람들은 우리가 실제 협상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을 향해 "그들은 해협을 개방해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그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트럼프 해협'으로 언급했다가 "내 말은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곧바로 정정했다. 다만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이 해협의 명칭을 자신의 이름을 딴 것으로 바꾸는 것과 관련해 농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이란의 해군이나 공군, 방공망 및 통신망이 모두 파괴됐다고 강조했으며,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지도부 인사들을 모두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 개시 첫날 폭사시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이어받은 차남 모즈타바에 대해서도 "누구도 그에게서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죽었거나 상태가 매우 안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27. 15:26

타이거 우즈, 또 '음주 혹은 약물운전' 혐의로 체포·구금돼(종합)

타이거 우즈, 또 '음주 혹은 약물운전' 혐의로 체포·구금돼(종합) 5년전 이어 재차 車 전복사고…부상 없지만 2017년 이어 동일혐의로 또 체포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7일(현지시간) '음주 또는 약물 운전'(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구금됐다. ABC 방송과 AP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우즈는 이날 오후 2시가 막 넘은 시점에 자신의 랜드로버 차량을 몰다 미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다른 차량과의 충돌 사고에 연루됐다.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은 우즈의 차량이 전복됐지만, 우즈는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우즈는 현장에서 DUI를 의심받아 체포된 뒤 구금됐다. 우즈의 DUI 혐의가 술에 취한 것인지, 약물에 취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우즈는 지난 2021년 2월에도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제네시스 GV80을 몰고 가다 사고를 당해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오랜 기간 치료와 재활을 거쳤다. 당시 경찰 당국은 우즈가 과속 주행을 하다 커브길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사고를 낸 것으로 결론 내렸으며, 음주나 약물 복용의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우즈는 지난 2017년 DUI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당시 남부 플로리다 경찰은 우즈가 운전석 쪽이 파손된 채 부자연스럽게 주차된 차량의 운전석에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우즈는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진술했으며 법정에서 자신의 부주의한 운전을 시인하고 벌금 및 보호관찰, 사회봉사 등 처벌을 받은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27. 14:26

트럼프, 美공항 보안직원 급여 지급명령…내주 공항 혼잡 풀릴까(종합2보)

트럼프, 美공항 보안직원 급여 지급명령…내주 공항 혼잡 풀릴까(종합2보) '상원 통과' 국토안보부 예산안, 하원 처리 불발…트럼프 "비상상황" 여야, 이민단속 정책 갈등 여전…공화 하원 지도부는 별도 예산안 추진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박성민 이유미 특파원 = 미국 공항 혼잡 사태를 초래한 국토안보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27일(현지시간)에도 해소되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무급 상태였던 TSA 직원들이 이르면 오는 30일부터 급여를 받게 되면서 셧다운 여파로 빚어진 공항 혼잡 사태가 다음 주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원은 이날 구두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국토안보부 연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TSA와 해안경비대,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이 포함됐으나, 이민세관단속국(ICE) 예산 및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일부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공화·민주당은 이민단속 정책 개혁을 둘러싼 이견으로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는데, 공항 혼잡 장기화로 시민 불편이 커지자 상원 양당이 한발씩 물러서 ICE 관련 쟁점 예산을 제외한 예산안 처리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상원이 통과시켜 하원으로 보낸 법안을 "농담"(a joke)이라고 비판한 뒤 이 법안 대신 5월 22일까지 유효한 ICE와 CBP 예산을 포함한 국토안보부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원에서 이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더라도 상원 민주당 지도부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원 처리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전례 없는 비상 상황"이라면서 국토안보부 장관과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에게 다른 관련 예산을 활용해 TSA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이후 "거의 500명의 교통 보안 공무원이 퇴직했으며, 수천 명 넘는 이들이 급여 미지급 탓에 사상 최대 규모로 병가를 내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일부 공항의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3시간 혹은 그 이상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장관 지시에 따라 TSA는 직원 급여 지급 절차에 즉시 착수했다"며 "TSA 직원들은 이르면 3월 30일부터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미네소타주에서 이민 단속 요원 총격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이민단속 정책 개혁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지난달 14일부터 40일 넘게 국토안보부 셧다운이 이어졌다. 셧다운 여파로 급여를 받지 못한 TSA 직원들이 병가를 내거나 퇴사하면서 미국 각지 공항에서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수 시간으로 늘어나는 등 극심한 혼잡 사태를 빚어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27. 14:26

[속보] "타이거 우즈, '음주 또는 약물운전 혐의' 체포후 구금돼"

[속보] "타이거 우즈, '음주 또는 약물운전 혐의' 체포후 구금돼"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27. 14:26

美중동특사 "주중 이란과 회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희망해"

美중동특사 "주중 이란과 회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희망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2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종전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대화가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윗코프 특사는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는 이번 주에 (이란과의) 회담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분명히 그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윗코프 특사는 "우리는 15개 항 종전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응답하길 기대한다.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윗코프 특사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란 측에 15개 항의 종전안을 건넨 사실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종전안에는 핵시설 해체 및 우라늄 농축 금지, 보유한 농축 우라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역내 대리세력 지원 금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미국의 제안에 대한 '역제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물밑 간접 협상을 거쳐 조만간 파키스탄에서 대면 협상에 나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6.03.27. 14:26

이코노미 빼고 퍼스트로 채운다…고유가 탈출구 찾는 항공업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가 전방위 압박에 직면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급증한 항공 연료비 부담으로 업계에선 운임 인상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스콧 커비 미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사내 메시지에서 “최근 3주 사이 항공유 가격이 두 배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가 배럴당 175달러까지 상승하고, 2027년 말까지도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유가 흐름은 항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이번 전쟁 여파로 시가총액 약 530억 달러(약 79조 4735억원)가 증발하는 등 충격을 받았으며, 제트연료 가격 역시 개전 이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항공 연료가 항공 운항 전체 비용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최근 급등세로 인해 항공사들이 요금 인상을 통해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구조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이코노미 좌석 비중을 줄이고 프리미엄 좌석을 확대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실제 2020년 이후 미국 내 비즈니스·퍼스트석 공급은 27% 증가한 반면, 이코노미 좌석은 10% 증가에 그쳤으며, 일부 최신 기종에서는 일반석 비중이 58%에서 약 40% 수준까지 축소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내 상황은 더 복합적이다. 의회가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부분적 정부 셧다운이 이어지고, 이에 따라 공항 보안 인력 부족과 장시간 대기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미 악시오스가 전했다. 보안검색요원(TSA)들은 급여 없이 근무하거나 이탈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공항에서는 운영 차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항공 보안 전문가 제프리 프라이스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거의 붕괴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거기에 23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활주로 허가 사용을 받은 뒤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비상 차량과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면서 안전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 역시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인상됐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8단계로, 한 달 만에 12단계 상승하며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전구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200% 이상 인상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6.03.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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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1보] 주말 앞두고 위험 회피 확산…이틀째 급락 마감

[뉴욕증시-1보] 주말 앞두고 위험 회피 확산…이틀째 급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제철 시설과 핵 시설까지 공습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다. 미국 지상군이 이란에 상륙할 수 있다는 불안도 투매를 유도했다. 미국과 이란은 물밑에서 종전 협상을 위해 논의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어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비우는 데 집중했다.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3.47포인트(1.73%) 급락한 45,166.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8.31포인트(1.67%) 밀린 6,368.85,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72포인트(2.15%) 내려앉은 20.948.36에 장을 마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3.27. 13:26

성과 없는 협상론에 뉴욕증시 또 하락…다우 1.7%↓, 조정 진입(종합)

성과 없는 협상론에 뉴욕증시 또 하락…다우 1.7%↓, 조정 진입(종합) S&P도 4년만에 최장 하락, 조정 눈앞…매그니피센트7 500조원 증발 브렌트유 3년 8개월만에 최고치…중동 난타전·美병력 추가 파견설 전쟁 장기화 우려에 위험 회피…"'어쩌면'이 아닌 갈등 실제해결 있어야"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에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나스닥 종합지수에 이어 이날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종전 최고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년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793.47포인트(1.73%) 내린 45,166.6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8.31포인트(1.67%) 내린 6,368.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59.72포인트(2.15%) 떨어진 20,948.36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과 다우존스 지수는 종전 최고점 대비 각각 약 13%, 10.5% 하락한 상태다. S&P 500 지수도 종전 최고점에서 약 9% 하락, 조정 구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이날만 3천300억달러(약 498조원) 증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하고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종전에 대한 낙관론은 크게 후퇴한 상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파괴하겠다는 '최후통첩' 시한을 4월 6일까지로 10일 연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막혀있다. 이란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중국 선박 2척마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못해 회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태국 선박은 해협에서 충돌 사고를 당한 후 좌초됐다. 이에 국제유가는 이날 급등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2.57달러로 전장 대비 4.2%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64달러로 전장보다 5.5% 올랐다. 중동에서 난타전은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이란 제철소뿐만 아니라 핵시설 2곳을 공습하는 등 이란 본토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이란은 "이러한 '범죄'에 대해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며 반발했고, 주변 걸프국에 대한 보복 공격도 계속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보병, 기갑부대 등 병력 1만명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의 이란 지상작전에 대한 우려도 꺼지지 않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몇 달이 아닌, 몇 주 내 적절한 시기에 (대이란 군사작전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상군 없이도 모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화적인 메시지는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은 뚜렷한 결과가 없는 상황과 관련, '위험 회피'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 제이 해트필드는 투자자들이 이제는 '그저 어쩌면' 해결될 수도 있다는 말보다, 갈등이 실제 해결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6.03.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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