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유혈진압에…이란 성직자·지식인들 "정권 한계에 도달" 14명 성명 "근본적 개혁 없으면 더 큰 변화 뒤따를 것"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유혈진압으로 이란 내부 엘리트층 사이에서는 정권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란 내 개혁 성향 성직자와 지식인 14명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통치자들이 시민사회를 폭력적으로 탄압하며 한계에 도달했다"며 "정권이 근본적이고 평화적인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결국 더 큰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서에 서명한 성직자 중 적어도 한 명은 "하메네이는 국가가 자행한 학살에 대한 책임으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테헤란 당국자들과 자주 접촉하는 한 관계자는 "(정권이) 선을 넘었다. 현 상태는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이란에 지인이 있는 또 다른 전문가는 "이란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러한 위기를 겪어 왔지만, 그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된 적이 없다"며 "이란의 통치 이념 자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 내에서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7년간 이란을 통치한 하메네이가 형식적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집착하다가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 기회를 날려버리고 경제를 위기에 빠트렸다는 것이다. 앞서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핵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우라늄 농축 권리만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못 박는 등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 바 있다. 이란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 사업가는 86세로 고령인 하메네이의 나이와 낮은 인기를 언급하며 "그가 향후 3개월에서 12개월 안에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코노미스트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메네이 정권을 뒷받침하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정규군 병력 역시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혁명수비대 병력은 약 17만명, 정규군 병력은 40만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대부분이 종교적 신념이나 경제적 이익 측면에서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만큼 단일대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으로 이미 이란의 군 지휘 체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아가 일부 혁명수비대 사령관들이 정권에 대한 충성보다는 '자기 보존'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혁명수비대는 하메네이가 아닌 이란에 충성한다"고 이코노미스트에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1.20. 1:26
칼스버그, 이제 청량음료 회사?…"맥주 매출 비중 뚝"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18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덴마크의 맥주회사 칼스버그 전체 매출에서 '핵심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칼스버그 산하 각국의 현지 주요 맥주 브랜드로 구성된 '핵심 맥주'의 매출 비중은 2024년 59%에서 지난해 49%로 떨어졌다. 반면 청량음료와 무알코올 맥주의 매출 비중은 3분의 1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다. 1847년 설립된 칼스버그는 칼스버그, 크로넨버그 등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는 매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FT는 전했다. 야콥 아룹-안데르센 칼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절제'(moderation)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청량음료 사업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칼스버그는 맥주 이외 음료 시장 진출에 있어서 글로벌 맥주회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청량음료 업체 브리트빅을 인수했으며 청량음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한다고 FT는 전했다. 아룹-안데르센 CEO는 그러나 "칼스버그는 본질적으로 양조회사"라면서 앞으로도 맥주를 핵심 사업으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회사에는 매우 강력한 유산과 양조 DNA가 있다"면서 "나는 그것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술 소비가 줄면서 주류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천년에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벨텐부르거 양조장도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민간 회사에 매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다뉴브강변에 자리한 벨텐부르크 수도원이 운영해 온 벨텐부르거 양조장은 독일 맥주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수도사들이 900년 이상 맥주를 만들어왔지만, 맥주 소비 감소 흐름 속에서 수년째 적자를 낸 끝에 뮌헨의 양조회사 슈나이더 바이세에 매각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문관현
2026.01.20. 1:26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이번 중의원(하원) 선거에 ‘총리직’을 걸면서 이번 선거가 미·일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2월 8일 치러지는 총선 결과에 따라 오는 3월로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취소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20일 미·일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3월 20일을 기점으로 방미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미국 방문은 처음으로,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래 두 번째가 된다. 마이니치는 하지만 지난 19일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해산에 따른 총선거가 미·일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여당(자민당+일본유신회) 과반 의석을 목표로 내걸며 “총리직을 걸겠다”고 선언한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총리 거취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교도통신도 양국 정부가 중의원 선거 후 막바지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 외에도 2026년 예산안의 국회 심의 일정으로 회담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예상을 뒤엎는 ‘깜짝 해산’에 나선 배경으론 야당인 국민민주당과 중·일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당초 “해산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밝혀오다 급작스럽게 해산을 결정한 이유에는 국민민주당이 있다고 전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정권에 이어 중의원에서 27석을 보유한 국민민주당과 ‘연립 확대’를 논의하고 있었다고 한다. 중의원은 물론 참의원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소수여당’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검토였지만 국민민주당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급히 해산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중국이 일본을 상대로 내린 희토류가 포함된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 규제도 동력이 됐다. 관저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해외에서 다카이치 정권은 소수여당으로 약해 보인다”면서 “선거에서 이겨 강한 정권으로 국내외에 어필이 가능해지면 중국은 전략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급작스러운 중의원 선거를 맞아 야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자민당의 오랜 연립정권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세운 ‘중도개혁연합’이 대표적이다. 이날 입헌민주당은 신당에 기존 입헌민주당 소속 중의원 144명이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입헌민주당 소속의 중의원은 총 148명이다. 입당절차가 끝나면 중도 표심을 노린 신당의 규모는 공명당(24명) 소속 의원을 포함해 총 170명에 달하게 된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6.01.20. 0:56
中네이멍구 제철소 폭발 사고 사망자 9명으로 늘어…1명 실종 연관 사업장서 10년간 사망자 최소 30명…당국, 별도 조사단 구성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지난 18일 발생한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제철소 폭발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강 연합제철소 판재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1명이다. 부상자는 84명으로 그중 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당국은 실종자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의 주민들은 이번 폭발로 집이 흔들리고 창문이 산산조각 났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바오강강롄(包鋼鋼聯)의 자회사 산하 판재공장 제강부 내 포화수증기 구형 탱크에서 발생했다. 바오강강롄은 중국 철강산업의 핵심 기업 중 하나로, 사고가 난 공장은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바오강강롄 관련 사업장에서 2016년부터 최소 10년간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2022년에는 1∼9월에만 5건의 안전사고로 12명이 사망해 논란이 됐다. 철강 업계 전반에서 부실한 안전관리로 인명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펑파이신문은 지적했다. 당국은 별도 조사단을 구성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있다. 또 이번 사고를 통해 공업·무역 업계의 업체들이 교훈을 삼고 시정하며 각종 조치를 강력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1.20. 0:26
"대서양 무역전쟁 땐 미국 빅테크도 타격 전망" "트럼프 관세 시행시 유로존 GDP 0.1%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으로 미국과 유럽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 양측 모두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도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유로존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0.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을 반대하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영국, 네덜란드에 다음 달 1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당 8개국은 이번 관세가 부과되면 무역량 감소로 실질 GDP가 0.1∼0.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제조업 강국' 독일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단계적 상호 관세가 적용되면 독일의 실질 GDP가 0.2% 줄고, 모든 품목에 일괄 관세가 부과될 경우에는 0.3%까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부과로 경제 주체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금융 시장에 부정적 여파가 확산하면 그 타격은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측 피해도 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은 미국의 최대 무역 동반자이자 가장 큰 투자자이며 가장 가까운 금융 동맹"이라며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을 포함해 미국 여러 업종이 이번 무역 분쟁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특히 구글 등 미국의 주요 테크 기업들은 서유럽 지역에서 매출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 제조업 공장들은 유럽 공급망을 통해 부품과 기자재를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보복 관세나 규제 강화 등으로 반격하든 그렇지 않든 많은 미국 기업들은 비용 증가, 매출 및 투자 감소, 생산 차질 등 각종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제약업계와 테크 기업들이 R&D(연구개발) 기지나 매출 거점을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에 두고 있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애플은 기업 세제 혜택이 큰 아일랜드에 중요 지적재산(IP)을 보관하며 전 세계 매출의 많은 부분을 아일랜드 법인에 잡히도록 한다. 이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이런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세금을 올리거나 보복성 규제를 늘리면 해당 업체들에 강력한 압박이 될 수 있다.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서 이코노미스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미국 기업의 사업 구조에는 유럽이라는 핵심 축이 있다"며 "유럽 측이 이 지점을 공략한다면 미국 기업의 글로벌 이익 감소, 주가 가치 하락, 테크 업종의 약세 등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1.20. 0:26
트럼프, 마크롱에 '가자 평화위' 압박…"佛와인에 200% 관세"(종합) 그린란드 문제엔 "우리가 확보해야…다보스 포럼에서 논의할 것" SNS에 '마크롱 메시지' 공개…마크롱, 그린란드 관련 "이해할수 없어" 마크롱, 22일 파리서 G7회의 구상 밝히며 트럼프에 "저녁 식사하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상대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 참여를 사실상 거부한 것과 관련해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꼬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평화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합병을 추진하는 미국에 맞서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프랑스 등 8개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이슈에 이어 가자지구 평화위 구성까지,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비경제적 현안에 또다시 관세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프랑스는 미국의 와인 관세 위협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그린란드 갈등과 관련한 유럽의 공동 대응에서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인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자는 강경 목소리를 주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이례적 행보까지 보였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그린란드에 대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이후 오는 22일 자신이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를 마련할테니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 평화위에도 프랑스가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관리를 명분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위원회'가 사실상 유엔을 대체하겠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당초 가자지구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알려졌던 평화위원회의 활동 범위가 글로벌 분쟁 지역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헌장 사본에 따르면 "평화위원회는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분쟁 위험 지역에서 안정성을 증진하고, 합법적인 통치로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고 명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린란드 통제권 주장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그것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덴마크를 배제하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다보스 포럼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덴마크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500년 전에 배 한 척이 갔다가 그냥 떠났다고 해서 그 땅의 소유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덴마크계 바이킹이 수백년 전 그린란드를 탐방한 뒤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식민지로 만든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그린란드를 통제할 명분과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데 대해서는 "난 노벨상 같은 건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을 결정하는 주체는 노르웨이 정부와 직접 관련이 없는 노벨위원회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만약 노르웨이가 노벨상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건 농담하는 것"이라며 "위원회가 있다지만 실상은 노르웨이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노르웨이가 뭐라 하든 상관없다"며 "내가 신경 쓰는 건 생명을 살리는 일로, 난 내가 수천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승욱
2026.01.20. 0:26
아프간 중식당 폭탄테러로 7명 사망…中, 위험지역 철수 당부(종합) IS "中정부의 위구르족 상대 범죄 증가해 中국적자 표적에 올려" 주장 (자카르타·베이징=연합뉴스) 손현규 정성조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호텔 안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20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께 아프간 수도 카불 상업지구에 있는 호텔 내부 중국 음식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13명이 다쳤다. 카불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구호단체 '이머전시'는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는 1명이고 여성은 4명"이라고 전했다. 호텔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아프간인은 AFP에 "강한 소리가 들렸고 긴급 상황이었다"며 "모두가 자신의 목숨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경찰은 이번 테러가 중국계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음식점이 있는 호텔도 평소 중국인 투숙객이 많은 곳이다. 칼리드 자드란 카불 경찰청 대변인은 "중국계 무슬림 1명과 아프간인 6명이 사망했다"며 "폭발은 (음식점) 주방 근처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당국은 폭발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수사 중이라고만 했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중국 국적자를 겨냥해 자신들이 벌인 자살 폭탄 테러라고 주장했다. IS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무슬림 위구르족을 상대로 자행하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 국적자를 표적 목록에 올렸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폭발로 중국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아프간에 긴급 교섭(항의)을 제출했다"면서 "아프간이 전력으로 부상자를 구조·치료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더 취해 아프간에 있는 중국인과 사업, 조직의 안전을 보호하며,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범인을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궈 대변인은 "중국은 어떤 형식의 테러도 강하게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하며 아프간 및 역내 국가들이 모든 테러·폭력 활동을 합동해 타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민들을 향해선 당분간 아프간에 가지 말고, 이미 아프간에 머물고 있다면 신속히 위험 지역을 벗어나라고 당부했다. 국제 인권단체와 서방 국가들은 몇 년 전부터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재교육 수용소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무슬림 100만명가량이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유언비어'라고 반박했다. 중국은 아프간과 76㎞에 걸쳐 험준한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탈레반 정권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경에서 아프간과 무력 충돌한 이웃국 파키스탄도 이번 사건이 폭탄에 의한 테러라고 강조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카불 중국 음식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IS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벌어진 혼란을 틈타 세를 불려 전성기 시절인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 '칼리프국'(신정일치국) 건설을 선포할 정도로 세력을 넓혔다. 그러나 미국 주도 국제 연합군의 공격으로 2019년 칼리프국은 붕괴했고, 이후 IS 잔존 세력은 시리아와 이라크 사막 지역을 비롯한 세계 외딴곳에 숨어 계속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1.20. 0:26
[영상] ICE, 속옷 차림 노인 체포에 주민들 경적 울리며 항의 [https://youtu.be/_RfjPMnfTK4] (서울=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한 주택가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들이닥칩니다. 중무장한 요원들은 한 가정집으로 다가가 현관문을 부수고 강제로 진입해 집 안에서 속옷 차림에 담요만 걸친 노인을 밖으로 끌어냅니다. 노인은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ICE 요원에 의해 연행됩니다. 주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일제히 차량 경적을 울리며 ICE에 항의하고, 일부 주민은 호루라기를 불며 분노를 표시합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요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과 함께 "빨리 떠나라"고 외칩니다. 노인이 ICE 요원에게 끌려간 뒤 집 안에 남겨진 아이를 발견한 주민은 울부짖기도 합니다.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 총격에 30대 미국인 여성이 숨진 이후 미네소타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자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역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주 방위군에 동원령을 내린 상황인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류재갑·송해정 영상: 로이터·X @AyannaPressley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류재갑
2026.01.20. 0:26
파키스탄 쇼핑 상가 화재 사망자 26명으로 늘어…83명 실종 신원 확인된 시신 6구 불과…나머지 훼손 심해 DNA 검사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 쇼핑 상가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26명으로 늘었다. 20일(현지시간) AP·EFE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에 있는 4층짜리 쇼핑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날까지 소방관 1명을 포함해 26명이 숨졌다. 화재 초기 사망자 수는 6명이었으나 구조대가 불에 탄 상가 내부를 수색해 시신들을 추가로 수습하면서 20명이 더 늘었다. 실종자 수도 애초 65명이었으나 구조 당국은 이날 현재 83명이라고 밝혔다. 아사드 라자 카라치 경찰서장은 현재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라자 서장은 AP에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6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시신은 훼손 상태가 심해 앞으로 유전자 정보(DNA) 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조대는 전날 밤에도 실종자를 찾기 위해 불에 탄 쇼핑 상가 내부를 수색했다. 상가 1층 수색은 끝났으며 구조대원들은 2∼3층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무르타자 와하브 카라치 시장은 모든 실종자가 확인될 때까지 구조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쇼핑 상가 밖에서 발을 구르며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카이저 알리는 이번 화재 후 아내뿐만 아니라 며느리, 여동생과도 연락이 끊겼다. 이들은 다가오는 결혼식 행사를 앞두고 쇼핑하러 갔다가 불이 난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카이저는 AP에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살아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실종자들 모두가 무사히 나오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이 날 당시 쇼핑 상가 안에 있던 사이푸르 레만은 동생이 실종 상태라고 말했다. 사이푸르 자신은 화재 후 탈출했으나 쇼핑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한 그의 동생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망자 가족당 3만6천달러(약 5천300만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지난 17일 오후 10시 38분께 카라치에 있는 4층짜리 쇼핑 상가에서 큰불이 났다. 이 쇼핑 상가에는 상점 1천200곳이 입점해 있었고, 의류와 플라스틱 제품 등 가연성 물품이 많아 불길이 급속히 번졌다. 파키스탄 경찰은 쇼핑 상가 1층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6.01.20. 0:26
[영상] 가려우면 빗자루 물고 '벅벅'…상하체 가려 도구쓰는 반려 암소 [https://youtu.be/NddG_vJWins] (서울=연합뉴스) '도구를 사용하는 소' 베로니카입니다. 올해 13살, 스위스 브라운 종 암소인데 오스트리아 남부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앨리스 아우어스페르크 박사팀은 19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베로니카'가 데크 브러시를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바닥에 한쪽 끝에 강모 솔이 달려있고 다른 쪽은 매끈한 막대인 데크 브러시를 무작위 방향으로 놓아두고 베로니카가 브러시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브러시의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어느 신체 부위를 목표로 하는지 등을 관찰했습니다. 베로니카는 입과 혀로 브러시를 들어 올린 뒤 솔 쪽으로는 등과 같은 넓고 단단한 부위를 긁었습니다. 부드럽고 민감한 하체 부위를 긁을 때는 매끈한 막대 부분을 사용했습니다. 베로니카는 상체를 긁을 때는 크고 힘 있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하체를 긁을 때는 느리고 조심스러우며 정확하게 (가려운) 부위를 겨냥해 부드럽게 앞으로 밀어냈습니다. 브러시 끝이 올바른 방향을 향하도록 입으로 무는 자세를 재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논문 제1 저자인 안토니오 J. 오수나 마스카로 박사는 "베로니카는 물체로 몸을 긁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도구의 서로 다른 부분을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며 "이는 소가 진정으로 유연하게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소에서 도구 사용이 확인된 최초 기록이자, 소라는 종이 다기능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연구팀은 베로니카의 환경이 이런 행동에 중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베로니카가 농부이자 제빵사인 비트가르 비겔레 씨의 반려동물로 10년 넘게 살면서 개방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물체와 상호작용 한 덕분에 이런 능력을 갖게 됐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우어스페르크 박사는 "가축의 지능에 대한 기존 가정은 실제 동물의 인지적 한계라기보다는 관찰의 부족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소의 인지 능력이 과소 평가돼 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신태희 영상: Current Biology 홈페이지·유튜브·Cell Press Journal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진혜숙
2026.01.20. 0:26
美·유럽 갈등이 기회?…中, 다보스서 '다자주의' 내세울까(종합) 미중 무역협상 대표 허리펑 부총리 참석…'믿을만한 무역상대' 강조 전망 前 미국외교관 "유럽·中 관계 근본적 재편 가능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일방주의를 기회로 국제법·다자주의 수호 입장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19일(현지시간) '대화의 정신'을 주제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미중 무역협상 대표이기도 한 허리펑 부총리를 파견했다. 허 부총리는 20일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리셉션도 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날 특별연설을 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WEF 연차총회는 세계 경제의 추세를 논의하고 협력·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세계 경제의 풍향계'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는 많은 불확실성·불안정성에 직면해 있으며, 경제성장 동력이 약하다"며 "중국은 대화·교류를 강화하고 협력 공감대를 응집하는 한편,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하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함께 건설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 부총리가 특별연설에서 중국이 믿을만한 무역 상대이자 다자주의 지지자임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공격과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미국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중국으로서는 국제규범의 믿을만하고 책임 있는 담당자라고 주장할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싱크탱크 자크들로르연구소의 샤샤 코티얼 연구원은 "중국이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국제법의 '훌륭한 학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타국을 괴롭히는 미국과의 차이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이 부총리 직급을 보낸 것은 지정학보다는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허 부총리를 중국의 '경제 차르'라고 부르면서, 미중 무역 휴전 및 4월 예정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으로 각국 지도자와 CEO들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 동맹국들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 유인이 생겼다면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의 최근 중국 방문을 예로 들었다. 반면 2020∼2021년 중국주재 미국대사관 대사대리를 지낸 윌리엄 클라인은 그린란드 위기로 대서양 동맹이 경색되고 유럽이 중국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가 중국에서 나올 수 있지만, 그런 근본적 재편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클라인 전 대사대리는 19일 홍콩대 세미나에서 EU 외교정책의 핵심 과제는 미중 갈등 심화에 대처하고 양자 사이에서 실행 가능한 균형을 찾는 것이라며 "유럽·중국 관계의 근본 구조·궤도가 바뀐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SCMP가 전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유럽·미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이것이 (중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중국 내 일부 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중국을 협력 상대나 대미 견제 세력으로 볼 가능성이 있지만, 이 모든 평가나 희망은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럽이 중국에 대한 관여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이 유럽을 흔들고 있지만, 중국의 무역정책이나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지 등으로 인해 유럽 내 대중국 이미지도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미국보다) 나아 보이지 않는다"며 "유럽이 미국과의 어려움 때문에 그러한 인식을 재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EU가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추구하거나 중국에 미국 같은 대결 정책을 적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1.20. 0:26
기후변화에 남극 펭귄 번식시기 급속 앞당겨…"생태계 위기신호" 젠투·아델리·턱끈 펭귄 10년 관찰…먹이 부족·경쟁 심화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남극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극 펭귄들이 번식 시기를 전례 없는 속도로 앞당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 종에게는 먹이 부족을 초래해, 남극 펭귄 종 다양성과 생태계 안정성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옥스퍼드 브룩스대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남극 전역에 77대의 타임랩스 카메라를 설치해 젠투, 아델리, 턱끈 펭귄의 번식지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펭귄 3종의 '정착 시점', 즉 교미와 산란을 위해 번식지를 지속적으로 점유하기 시작한 날짜를 기록했다. 그 결과 3종의 번식 시작 시점은 10년 사이에 크게 빨라졌다. 젠투 펭귄의 경우 10년새 평균 13일, 일부 집단에서는 최대 24일까지 빨라졌다. 이는 지금까지 조류 관측에서 확인된 가장 빠른 변화이며, 조류를 넘어 척추동물 전체를 통틀어도 전례가 없는 변화다. 아델리와 턱끈 펭귄도 평균 10일가량 번식 시기가 앞당겨졌다. 연구자들은 번식 시기의 급격한 변화가 해빙(海氷) 감소와 기온 상승으로 사냥터와 둥지 환경이 더 일찍 형성된 데 따른 결과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먹이 부족이라는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를 이끈 이그나시오 후아레스 마르티네스 박사는 "변화가 너무 빨라 펭귄들이 먹이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시기에 번식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새끼 펭귄은 생후 몇주간 먹이를 구하지 못할 수 있고 이는 치명적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번식 시점 변화로 종간 경쟁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펭귄 3종의 번식 시기가 겹치면서 먹이와 눈 없는 둥지를 둘러싼 펭귄 간 충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마르티네스 박사는 비교적 온화한 환경에서 서식하고 크릴새우와 물고기를 모두 먹을 수 있는 젠투 펭귄은 서식지를 남극 전역으로 확장하고 개체수도 늘고 있지만, 크릴새우에 의존하는 아델리와 턱끈 펭귄은 개체수가 감소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펭귄이 남극 생태계의 핵심이자 기후변화의 '지표종'인 만큼, 일부 종의 쇠퇴는 먹이망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1.20. 0:26
트럼프 '가자 평화위'로 '유엔 대체' 노리나…서방 동맹국 당혹 가자 재건 넘어 '모든 분쟁' 관여 의도…韓 포함 60개국에 초청장 프랑스 사실상 불참 선언…러·벨라루스는 참여 제안에 반색 '종신 의장' 트럼프 다보스포럼 계기로 출범 강행할 듯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출범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사실상 유엔의 역할을 대체하는 국제 분쟁 해결 기구처럼 만들겠다는 구상을 드러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이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미국의 구상대로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한다는 이 기구의 '종신 의장'을 맡는다. 그는 회원국 선택권을 갖고, 모든 회원국을 대표해 단독 의사 결정을 내릴 수도 있어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넣게 된다. 20일 블룸버그 통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최 기간인 오는 22일(현지시간)까지 평화위원회 출범을 위한 헌장에 관련국들이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국과 접촉하고 있지만 유럽과 이스라엘 등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을 마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추진됐다. 하지만 미국이 마련한 헌장 초안을 보면, 이 조직은 사실상 세계 모든 국제 분쟁에 관여할 수 있는 '유엔 대체 기구'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이 '초청국'들에 전한 헌장 서문은 평화위원회를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분쟁 위협에 처한 지역의 안정성을 증진하고, 신뢰 가능하고 합법적 통치를 회복시켜 지속적 평화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고 정의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여러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원회를 유엔과 경쟁시키거나 평화위원회로 유엔을 대체하려는 명백한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위원회는 가자 재건 범위를 훨씬 벗어난 것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정세를 통제하려는 수단으로 이를 보고 있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미국의 구상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회 운영에 절대적 권한을 갖는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종신 의장'을 맡는다. 회원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적인 '초청'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데, 회원국 임기는 3년을 넘지 못한다. 단 평화위원회 출범 첫해 회원국에 한해 10억달러(약 1조4천800억원) 이상을 기여금으로 내면 '영구 회원권'을 가질 수 있다. 평화위원회 의사 결정은 출석 회원국 과반수로 하되,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위원회 표결이 없어도 전체 위원회를 대신해 단독으로 결의안 또는 각종 지침을 채택할 수 있다. 의장은 평화위원회의 임무 수행을 위해 산하 기구를 신설하거나 해산할 배타적 권한도 갖는다. 위원회 산하에 '세계적 위상'을 갖춘 지도자들로 구성된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를 두고 운영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집행위원 해임권도 가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대 회원국으로 '초청'한 나라들의 대표성 기준을 두고도 평가가 분분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캐나다,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호주, 아르헨티나, 요르단, 브라질, 파라과이, 인도, 파키스탄,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그리스, 모로코, 슬로베니아, 폴란드 등 60여국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질서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 구상에 유럽과 이스라엘 등 미국의 동맹들은 대체로 당혹해하면서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위원회는 출범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며 "유럽은 의문을 제기하고, 이스라엘은 비판하고 있으며, 크렘린의 친구들은 이를 환영하고 있다"며 "(서방국) 우려의 상당 부분은 평화위원회 헌장 문구에 집중되어 있는데, 최종 의사 결정권을 트럼프가 갖게 됨으로써 영구 회원국이 낸 자금이 어디로 갈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먼저 공개적으로 평화위원회 참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프랑스산 와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위협했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재건 문제를 우선 논의할 평화위원회에 참여할 잠재 회원국 명단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평화위원회 개념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타르, 튀르키예 포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 활동 공간이 위축됐던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 친러 국가들은 세계 외교 무대 중심에 진출할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한 유럽 관리는 블룸버그 통신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화위원회 참여 초청을 받은 것은 웃음거리가 될 일이라면서 "러시아 지도자는 기꺼이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대운
2026.01.20. 0:26
그린란드·캐나다에 성조기…트럼프 "올해부터 미국령" 게시물 AI 합성사진으로 도발적 북극권 병합의지 재확인 국가원수 체포·압송한 베네수엘라에도 '미국령' 표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캐나다, 베네수엘라에까지 성조기를 내건 도발적인 이미지들을 잇달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 소셜 자신의 계정에 그린란드로 표시된 지역에 대형 성조기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가상의 그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JD 밴스 부통령이 서 있고, 사진 속 표지판에는 '그린란드 - 미국령 EST. 2026' 이라고 적혀있다. 이미 여러 차례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를 기점으로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별도의 포스팅에서 캐나다, 베네수엘라 영토까지 미국령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이는 가상의 사진을 올렸다. 이는 지난 8월 유럽 정상들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당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던 사진을 변형한 이미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책상에 앉아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며 책상 없이 의자에 부채꼴 모양으로 앉아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 놓인 대형 패널 지도에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베네수엘라 영토로 추정되는 지역까지 성조기로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6.01.20. 0:26
中 "트럼프 '가자 평화위원회'에 초청받아"…참여 여부엔 답 안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세계 각국을 초청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위원회 참여 여부에 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중국은 이미 미국의 초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위원회에 참여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제공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종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의 과도 통치와 재건을 주도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 의장을 맡을 예정이고,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독일·호주·캐나다·유럽연합(EU)·이집트·튀르키예·이스라엘·러시아·벨라루스 등 60여개국이 초청장 발송국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위원회 설립 헌장 초안에는 가자 분쟁 해결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 분쟁 중재까지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사실상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겠다는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논평에서 자국 전문가를 인용해 평화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1.20. 0:26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연간 4000만명을 넘어섰다. 가네코 야스시(金子恭之) 일본 국토교통상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약 4270만명으로 추계됐다고 발표했다. 2024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은 3687만명이었다.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호주 등으로부터의 관광객 증가 추세를 설명하면서 “사상 첫 4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엔저 가세와 함께 외국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산업은 일본의 새로운 산업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이 숙박과 쇼핑 등에 지갑을 열면서 약 9조5000억엔(약 88조 7800억원) 규모의 지출을 한 것으로 추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관광 산업이 자동차 산업에 버금가는 유력 외화벌이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냈지만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일본 여행과 관광 자제 권고를 내리면서 실제 중국인 여행객 감소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지난해 12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대비 약 45% 감소한 33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은 2022년 1월 이래 처음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848만5300명으로 중국(876만5800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이 월 70~80만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2월 통계를 추가할 경우 한국이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국가 1위에 다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같은 기간 홍콩(222만6200명) 여행객을 포함한 전체 중국인 여행객 수는 1099만2000명으로, 이날 국토교통성의 지난해 12월 추산치를 포함하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화권 관광객은 약 11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닛케이는 중·일 갈등으로 관광산업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일본 관광객 감소 추이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는 지난 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2.8% 줄어든 4140만명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가치 상승 가능성과 함께 중국·홍콩발 여행객 감소로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6.01.20. 0:24
19일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옌쥔제(閆俊杰·37) 미니맥스(MiniMax·稀宇科技) 최고경영자(CEO)와 위샤오후이(餘曉暉)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원장 등을 초청해 올해 정부 업무보고와 향후 5개년 계획 건의를 청취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지난 9일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토종 인공지능(AI) 대형언어모델(LLM) 기업 미니맥스는 총리 좌담회 후 단숨에 ‘제2의 딥시크’로 떠올랐다. 이날 좌담회가 1년 전 리 총리가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梁文峰·41)을 발굴해 처음으로 소개했던 자리여서다. 딥시크는 지난해 좌담회 1주일 만에 애플의 무료 다운로드 랭킹에서 미국의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딥시크가 제한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저비용으로 높은 추론 성능을 거뒀다는 뉴스가 이어지면서 첨단 AI 칩을 만드는 미국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8% 폭락하는 ‘딥시크 쇼크’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딥시크 충격으로부터 1년, 중국의 AI 기업은 빠르게 늘었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장악한 알리바바 그룹의 주가는 1년간 82% 급등하는 등 수확도 시작됐다. 유명 AI 벤치마킹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발표한 세계 LLM 순위에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미국 모델이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딥시크는 10위를 차지했다. 수학 추론 능력이나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 받았다. 문샷 AI가 개발한 키미(KIMI)나 미니맥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중국에서 발표된 LLM이 총 1509개로 세계 3755개의 40.2%를 차지하며, 국가별 순위에선 1위라고 집계했다. 미국의 AI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허깅페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월 초 기준으로 알리바바의 큐웬(Qwen) 시리즈 모델의 누적 다운로드는 7억 건을 돌파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큐웬이 전 세계 개발자들이 가장 많이 채택한 오픈소스 모델이 됐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2025년 1월 말과 비교해 82% 급등했다. 지난해 1월 28일 종가 88.3홍콩달러였던 주가는 19일 종가 160.4홍콩달러로 82% 상승했다. 시가 총액은 2조8700억 홍콩달러(약 544조원)로 급증했다. 큐웬의 성능뿐 아니라 경쟁이 치열한 중국의 AI 열풍 속에서 어느 기업이 승리해도 필수적인 인프라를 장악했다는 점이 알리바바의 주가를 떠받치는 힘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 성장을 올해 전년 대비 35%, 내년 40%로 전망했다. 지난 1년간 중국은 AI 발전 전략에서 미국과 차별화를 명확히 했다. 미국의 AI가 최첨단 GPU와 거액의 투자를 전제로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는 반면, 중국은 효율화·경량화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미국의 성능 우선주의와 달리 중국 당국은 모든 산업에 AI 활용을 촉구하면서 실제 활용면에서 미국을 앞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능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실제 활용 경험을 무기로 독자적인 투자 기회를 창출해냈다”고 홍콩의 한 AI 펀드매니저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실제로 중국 신흥 AI 기업은 기술 검증을 넘어 산업화와 자본 회수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토종 GPU 제조사인 비런(壁仞) 테크놀로지(1월 2일), AI LLM 업체 미니맥스(1월 9일), 베이징 즈푸AI(智譜華章, 1월 8일), AI 제약사 인실리코메디슨(英矽智能, 2025년 12월 30일) 등이 속속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중국 AI 기업의 질주에 미국의 기술 규제 무용론도 나온다. 하지만 딥시크의 최신 모델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이 없으면 개발할 수 없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규제 위협은 아직 중국에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즈푸AI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중국산 화상생성 AI를 공개했다. 데이터 수집에서 학습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즈푸AI 스스로 완성해 중국산 칩만으로 학습된 최초의 첨단 멀티모달(텍스트와 화상 등 다른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홍보했다. 즈푸AI는 발표 당일 홍콩 증시에서 22% 급등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2026년은 중국 토종 AI의 평가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AI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계속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2026.01.20. 0: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를 향해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으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결승전 관람 뒤 워싱턴 행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 참여를 사실상 거부한 것과 관련해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가 할 일은 그의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그도 평화위에 동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엔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전후 관리를 명분으로 가자지구의 통치와 재건을 감독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평화위를 구상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6일 평화위 초대 집행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장을 맡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각국 정상에게 평화위원회 관련 초청장을 발송했는데 여기에는 가자 평화를 넘어 전 세계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하는 보다 광범위한 역할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등이 보도한 헌장 초안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약 60개국에 평화위 참여를 요청하면서 회원국이 가입 기간을 3년 이상 유지하려면 현금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를 기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초청대상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은 19일 AFP 통신에 프랑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위 참여 초청에 “긍정적으로 답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가자지구 평화위 헌장이 가자지구 문제만을 다루는 범위를 넘어선다”며 “특히 유엔의 원칙과 구조에 대한 존중과 관련해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엔이 국제 분쟁 해결의 중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린란드를 가져야 한다. 덴마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덴마크 사람들은 훌륭하지만 그들은 그린란드를 보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합병을 추진하는 미국에 맞서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프랑스 등 8개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1.19. 23:45
중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란 전문가의 예측이 나왔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총인구는 1년 사이 339만명 줄어든 14억48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감소이다. 특히 신생아 수가 2024년 954만명에서 지난해 792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출생률은 1949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늘었다. 사망자 수는 2024년 1093만명에서 지난해 1131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인구 규모 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이 하락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한 국가의 인구가 유지되는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이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으면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1971년 5.5명에 달했지만 20년 만에 인구 유지 기준선인 2.1명으로 줄었다. 세계 전체 합계출산율이 5명에서 2.3명으로 줄어드는 데는 58년, 동아시아의 경우 2.1명이 되기까지 평균 30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중국의 출산율 감소세는 아주 가파른 셈이다.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07명으로 떨어졌으며 2023년 이후 공식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20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산부인과 소속 인구 전문가 이푸셴 박사는 작년 중국의 합계출산율이 0.97∼0.98명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루제화 중국인민대 인구·건강학원 교수(중국인구학회 부회장)도 중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1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루 교수는 "한국(2024년 기준 0.75명)보다는 약간 높을 수 있고 싱가포르(0.97명)와는 차이가 얼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 교수는 또 20∼34세 인구 규모의 감소와 초혼·초산 연령의 상승, 육아 비용 증가, 경제와 취업의 불확실성 등이 출산 의향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도 2024년 보고서에서 향후 15년 동안 가임 연령 여성의 규모가 해마다 286만명씩 줄고, 실제 가임 연령인 20∼40세 여성도 연평균 191만명씩 줄 것으로 예상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1.19. 23:36
국제연합(UN)이라면 학을 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WEF)을 앞두고 불쑥 ‘평화위원회’ 구상을 꺼내 들었다. 기존 국제기구를 대체할 만한 의미 있는 제안인지, 북한도 초청장을 받아들었을지가 관심사다. 트럼프가 2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참석하는 스위스 WEF의 하이라이트는 22일 본인이 주재하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헌장(憲章) 서명식이다. 로이터가 입수한 헌장 초안에는 “너무 자주 실패한 기존 접근법과 제도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하다. 더 민첩하고 효과적인 국제 평화를 구축할 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블룸버그는 “위원회 상임이사국이 되려면 최소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지원해야 한다. 다른 회원국 임기는 3년”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위원회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및 49개국 명단을 공개했다. 유럽 외에도 아르헨티나·파라과이·튀르키예·이집트·캐나다·태국·베트남·카자흐스탄 등 국가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벨라루스 등 권위주의 국가도 포함됐다. 형식은 정중한 초청장이지만 초청을 거부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평화위원회 참여를 거부하자 트럼프는 즉각 “프랑스산 와인·샴페인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초청장을 받은 한국 정부는 “미국 측 초청에 따라 수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겉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전쟁을 종식하고 재건을 감독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단순히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하는 시도로 보기 어렵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위원회는 미국 주도로 구성한 ‘느슨한 협의체’에 가깝다. 국가 간 조약이나 국제법에 근거한 정식 국제기구가 아니란 얘기다. 형식은 다자(多者) 협의지만, 실제로는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협의체다. UN처럼 보편적 대표성이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같은 안전장치도 없다. 탄생부터 UN에 대한 트럼프 특유의 불신과 맞물린 구상이다. 트럼프는 지난 7일 “국제기구가 미국의 국익에 반해 운영되고 있다”며 UN 기구 35개를 포함한 국제기구 66개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UN은 복잡한 절차와 합의 과정 때문에 의사 결정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평화위원회는 참여국이 대가를 치르고 보상을 받는 구조다. 트럼프가 선호하는 ‘거래적 외교’ 무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법적 구속력, 정당성 측면에서 한계도 분명하다. 트럼프 개인의 의지와 미국의 힘에 의존하는 만큼 정권이 바뀌거나 관심이 이동하면, 위원회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있다. 트럼프가 즉각 UN을 대체할 대안으로 평화위원회를 내밀었다기보다, UN 체제를 어떤 식으로든 무력화하려는 시도 중 하나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북한은 블룸버그가 공개한 국가 명단에서 일단 빠졌다. 한국 입장에선 트럼프가 북한을 위원회에 끌어들일지가 최대 관심사다. 평화위원회를 앞세워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 들 경우 지난 30년간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해 추진한 대북 제재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1.19.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