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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대국 정보기관 10곳이 폭동 배후, 테러 자행"

이란 "강대국 정보기관 10곳이 폭동 배후, 테러 자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 당국은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미국 등 적대국 정보기관이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정보부는 성명에서 이번 시위에 대해 "이런 테러 사건들은 '12일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고 발표했다. '12일 전쟁'은 작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자 이란이 대규모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응한 군사 충돌이다. 당시 미국이 B-2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 폭격에 가담했다. IRGC 정보부는 "세계 강대국들이 전략적 실패에 따라 성급하게 테러를 자행했다"며 약 10개의 정보기관이 지휘실을 꾸려 이란 내 시위를 획책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휘실에서 입수한 문서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란에 대한 실존적 위협을 조성하고자 내부 불안, 군사 개입, 집단적 이동 등 활동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IRGC 정보부는 외국 정보기관에 포섭된 구성원 46명을 파악했으며 시위 사태에 연루된 범죄자 16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은 작년 12월28일 시작된 경제난 항의 시위에 체제 전복 구호가 등장하며 반정부 여론이 고조되자 이를 '폭동'으로 규정,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를 선동했다고 주장하며 유혈 진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23. 6:26

中, '李대통령의 北 협력 조정 제안' 보도에 "제공할 정보 없다"

中, '李대통령의 北 협력 조정 제안' 보도에 "제공할 정보 없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남한·북한·중국 고속철도 건설 등 한반도 '4대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관해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말을 아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여러 한국 매체는 중한 정상회담에서 서울을 출발해 평양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포함한 북한과 관련한 4개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했고, 중국이 이 프로젝트에서 한조(남북) 관계에서 중립적인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에서 역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러시아 매체 질의에 "이달 초 중한 정상회담 내용에 관해서는 이미 발표했고, 다른 문제에 관해서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국내 한 매체는 이 대통령이 이달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 서울-평양-베이징 고속철도 건설 ▲ 원산갈마 평화관광 ▲ 대북 보건·의료 협력 ▲ 광역두만개발계획 등 4가지 남북·국제 협력 사업 구상을 밝히고 중국의 협력과 중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이달 7일 상하이에서 순방 동행 기자단과 만나 지난 5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북한과) 모든 통로가 막혔다. 신뢰가 완전 제로일 뿐 아니라 적대감만 있다.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는 완전히 차단된 상태라서 소통 자체가 안 되니 중국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6.01.23. 6:26

"나토가 미국 지킬지 의문" 트럼프의 계속되는 동맹 조롱

"나토가 미국 지킬지 의문" 트럼프의 계속되는 동맹 조롱 "나토조약 5조 발동해 美 남부국경 보호해야" 생떼 "나토, 아프간 전선에서 떨어져 있었다" 빈정거리기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뒤흔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합 문제에서 한발 물러선 이후에도 '미국이 위기에 처하면 유럽이 방어할 수 있나'며 동맹 조롱에 열을 올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어쩌면 우리는 나토를 시험대에 올렸어야 했을지도 모른다"며 "조약 5조를 발동해 나토가 이곳으로 와서 불법 이민자들의 추가 침공으로부터 우리 남부 국경을 보호하도록 했다면 국경순찰대 다수를 다른 임무에 투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나토 조약 5조는 동맹국 중 한 곳이 공격받으면 모든 동맹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집단 방위 의무 내용을 담고 있다. 나토가 미국의 안보에 도움이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포럼 연설에서 "나토의 문제는 우리는 그들을 위해 100% 있어 주겠지만 우리가 '신사 여러분, 우리가 공격받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할 때 그들이 우리를 위해 있어 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쏟아부은 모든 돈, 피, 땀, 눈물을 생각하면 그들이 우리를 위해 있어 줄지 모르겠다"고 재차 의구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나토군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나토를 깎아내렸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적이 없다"며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파견했다고 말하지만, 전선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유럽은 "호혜적인 관계여야 한다"며 특유의 거래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노출했다. 나토군이 아프가니스탄전 후방에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국 사망자 통계와는 다소 괴리가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년간 진행된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간 총 3천486명의 나토군이 사망했으며 이 중 대다수는 미군(2천461명)이지만 영국군도 457명이나 전사했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었던 캐나다도 165명의 군인이 순직했는데 이는 1950년대 한국 전쟁 이후 캐나다군의 참전 사례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전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은혜를 모른다'며 비난한 덴마크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44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사망자 숫자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전 발언이 알려지자 나토 동맹국 국민들은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사용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다리에 조문객이 늘어선 사진을 올리고 "미국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젊은 캐나다인을 환영하는 모습"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6.01.23. 5:26

'연임 성공' 베트남 럼 서기장, 고속 성장·거침없는 개혁 예고

'연임 성공' 베트남 럼 서기장, 고속 성장·거침없는 개혁 예고 '공안통'에서 '구조조정 기수'로…'서열 2위' 주석 자리까지 '야심'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1인자'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23일(현지시간) 5년 연임을 확정, 연 10%의 고속 경제 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베트남 공산당은 이날 제14차 전당대회에서 중앙위원 180명 전원 만장일치로 럼 서기장을 임기 5년의 차기 서기장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럼 서기장은 별세한 전임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의 뒤를 이어 2024년 8월 취임했다. 이후 대규모 정부 구조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초대형 인프라 사업 계획 수립 등 굵직굵직한 결정을 이끌어왔다. 그는 우선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관료주의 타파와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 구축을 표방하면서 대대적인 중앙·지방 정부 개편을 단행했다. 중앙 정부 부처·기관을 기존 30개에서 22개로, 광역 지방 행정구역을 기존 63개에서 34개로 각각 통폐합했고 이를 통해 약 15만 개의 공무원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는 베트남이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통한 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한 이후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정부 개편으로 평가된다. 또 지난해 베트남에 당초 46%의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상대로 무역협상을 벌여 관세율을 20%로 낮추는 무역 합의를 끌어냈다. 그럼에도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베트남 경제는 관세 인상이라는 높은 파도를 피할 수 없었지만, 작년 국내총생산(GDP) 8.02% 성장, 무역수지 200억3천만 달러(약 29조4천억원) 흑자라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또 베트남 성장의 주요 걸림돌로 꼽히는 교통·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고속철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이라는 초대형 인프라 사업 계획도 수립, 추진 중이다. 이처럼 성장·구조조정에 집중한 럼 서기장의 행보는 외국인 투자자 등에게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호찌민 증시 대표지수인 VN지수는 지난 1년간 약 48.5% 급등했다. 당초 럼 서기장은 1979년부터 공안부에서만 40년 넘게 근무한 '공안통' 경력을 바탕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2016년 공안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부패 척결 수사로 국가주석 2명을 포함해 수많은 고위층 인사들을 사실상 낙마시키면서 권력 정상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광범위한 수사로 위축된 공직자들의 의사 결정이 마비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럼 서기장 집권 이후 반부패 수사는 다소 완화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그가 밀어붙인 정부 조직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공무원·공공 기관 직원들의 불만도 쌓여 왔다. 이에 럼 서기장은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공안 세력과 함께 베트남 체제의 양대 축인 군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일찌감치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당대회에서 럼 서기장은 2026∼2030년 5년간 연평균 10%씩 경제를 성장시켜 2030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8천500달러(약 1천250만원)를 실현하겠다는 야심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국가주석 겸직도 추진하고 있어 그가 이례적으로 서열 1∼2위를 모두 차지할지 주목된다. 럼 주석이 만약 두 자리를 모두 확보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처럼 공산당의 집단 지도체제를 상당 부분 무력화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된다.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그는 지난 1년여 동안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인 개혁·구조조정 노선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1.23. 4:26

러, 미·우크라와 3자협상 앞두고 "돈바스 철군 필수"

러, 미·우크라와 3자협상 앞두고 "돈바스 철군 필수" "美에 동결된 자금 약 50억달러…돈바스 등 전장 복구에 활용"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안보 분야 3자 실무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 영토에서 떠나야 한다. 그곳에서 철수해야 한다. 이는 아주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제시했던 핵심 조건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철군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지만 영토 문제 등 쟁점이 쉽게 해결되지 않은 탓에 아직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 대표 간 3자 안보 실무 협상이 열린다. 협상에선 영토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전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 3시간 39분에 걸쳐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동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의 회담이 강렬하고 매우 중요하며 복잡했다고 말했다. 이 회담에 참여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번 논의에서 영토 문제는 극복되지 않았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우리 대통령과 미국 측의 협상에서 영토 문제 해결 없이 지속적인 해결이 이뤄질 희망은 없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우리는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심으로 관심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전까지 러시아는 전장에서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체계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아부다비 3자 협상에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을 대표로 내보낸다. 코스튜코프 국장은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 대표단에도 참가했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국방부 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전날 밤 푸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으며 "협상은 오늘과 필요하면 내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부다비에서는 안보 회담과 별도로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윗코프 특사가 경제 분야 협상도 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에 미국 내 동결자산 중 10억달러(약 1조4천676억원)를 배분할 계획과 관련,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내 러시아 자산의 전체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50억달러(약 7조3천380억원)에 약간 못 미친다"고 했다. 그는 동결 자금이 평화위원회 외에도 전투로 피해를 본 지역의 재건에 사용될 수 있다면서 "돈바스 영토들도 실제로 전투로 상당한 고통을 당했다"며 돈바스 재건에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1.23. 4:26

伊 '트럼프 평화위' 가입 걸림돌은 트럼프의 '제왕 체제'

伊 '트럼프 평화위' 가입 걸림돌은 트럼프의 '제왕 체제' 伊헌법 "회원국 평등해야 국제기구 가입 가능"…美중심 평화위와 충돌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기구 평화위원회에 가입 희망 의사를 밝혔지만 이 조직의 '트럼프 제왕 체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평화위 참여를 보류하면서 '헌법상 문제점'을 언급했는데, 동등하지 않은 회원국의 지위와 관련한 헌법상 조항 때문이다. 이탈리아 헌법 11조는 '다른 국가들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 조건'에서만 국제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평화위가 미국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이탈리아가 가입했을 때 위헌 논란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평화위 헌장은 임기 조항 없이 '도널드 J. 트럼프가 평화위 초대 의장으로 재직한다'고 못 박아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종신직을 보장하고 있다. 회원국 임기를 3년으로 제한했지만 출범 첫해 10억달러 이상을 내면 영구 회원국 자격을 주고 있어 회원국 간 권리가 평등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탈리아 야당뿐만 아니라 집권 연정 내부에서도 평화위 가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성향 정당 동맹의 리카르도 몰리나리 대표는 "평화위는 미국의 지도력 뒤로 다른 국가들이 물러나는 구조"라며 "헌법 때문에 가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위헌 논란을 인정하면서도 평화위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가입 가능성을 열어 두긴 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21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평화위 참여 결정을 미루면서 "흥미로운 기구에 참여할 기회를 스스로 배제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평화위 가입에 따른 위헌 논란을 인정하는 동시에 평화위 취지를 존중한다는 뜻도 부각하며 외교적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주요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밀착한 지도자로 꼽힌다. 유럽 정상으로선 유일하게 작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3. 4:26

예산안 '하원 패싱'한 프랑스 정부 불신임안 부결

예산안 '하원 패싱'한 프랑스 정부 불신임안 부결 극좌·극우 정당 각각 발의한 불신임안 모두 부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하원 표결을 거치지 않고 2026년도 예산안 일부를 처리하기로 한 데 반발해 야당들이 정부 불신임안을 발의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프랑스 하원은 23일(현지시간)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각각 발의한 정부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모두 과반 찬성표를 얻지 못했다. LFI가 발의한 불신임안에 찬성한 의원은 269명, RN 안에 찬성한 의원은 그보다 훨씬 적은 142명에 불과했다.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현재 575명)의 과반 찬성(288명)이 있어야 한다. 두 건의 정부 불신임안이 모두 부결됨에 따라 프랑스 정부가 마련한 새해 재정법안 수입 부분은 하원 승인을 얻은 것으로 간주됐다. 앞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한참 늦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두고 야당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20일 하원에 출석해 정부가 책임을 지고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원 표결을 거치지 않고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헌법 특별조항(49조3항)을 발동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지난해 총리직에 오른 이후 전임자들과 달리 자신은 헌법 특별조항을 발동하지 않고 야당과 협치를 펼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예산안에 대한 야당과 정부 간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채 해가 바뀌어 버리자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 특별조항을 꺼냈다. 좌파 정당 중 온건 성향의 사회당과는 예산안에 합의를 이룬 만큼 헌법 특별조항을 발동해도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되진 않을 거란 계산이 깔렸다. 이날 불신임안 표결에 앞선 자유토론 시간에도 사회당 소속 한 의원은 "정부가 무너지면 정치적 위기가 발생한다. 정부 부재에 예산 부재까지 더해지면 이 위기는 당연히 가중된다"며 정부를 옹호했다. 지난 조기 총선에서 사회당과 연대했던 LFI는 사회당의 배신을 강하게 비난했다. LFI 소속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사회당원들이 또다시 마크롱을 구했다"고 비난하며 조만간 있을 재정법안 지출 부분 처리 과정에서 정부를 기어이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1.23. 4:26

다보스포럼, 트럼프 입만 쳐다보다 폐막

다보스포럼, 트럼프 입만 쳐다보다 폐막 그린란드 달라며 관세 때리고 스위스행…나흘 뒤 '타코' 우크라 전쟁도 뒷전…마크롱 '탑건' 선글라스 대박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가 23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다보스포럼은 원래 정치·경제 엘리트들의 친목행사이자 허황된 말잔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역대 가장 많은 60여개국 정상이 참석한 올해 행사는 이런 지적마저 무색하게 그린란드 갈등을 일으킨 뒤 행사장을 직접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무대가 됐다. ◇ 트럼프 '그린란드 타코쇼' 올해로 56회째인 다보스포럼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국제회의센터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세계경제전망 토론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각국 정상과 경제·외무 관료, 최고경영자(CEO)급 기업인, 국제기구 대표 등 3천여명이 참석해 닷새 동안 200여개 세션이 열렸으나 지난 19일 개막 전부터 시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며 여기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를 예고한 뒤 비행기를 탔다. 그는 21일 오후 80여분간 연설에서 그린란드 갈등의 당사국 덴마크와 프랑스·영국·캐나다 등 전통적 동맹국, 지난해 자신이 39% 고율관세를 매긴 행사 주최국 스위스까지 차례로 조롱한 뒤 그린란드 얘기를 본격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며 그린란드 영유권을 거듭 주장했으나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고 즉각 협상하길 원한다고 말해 일단 한발 물러섰다. 몇 시간 뒤에는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에서 미래 합의의 틀(프레임워크)을 만들었다며 추가 관세도 철회한다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유럽 정가뿐 아니라 관세 위협으로 며칠째 출렁이던 금융시장도 또 나온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 다음날은 새 국제기구 출범식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다보스에서 자신이 의장을 맡아 새로 만든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을 열었다. 트럼프가 초청하는 나라에 한해 3년간 회원국 자격을 주고 예외적으로 첫해 10억달러를 내면 영구 회원국이 될 수 있다는 이 기구에 서방은 대부분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추진한 평화위원회로 유엔을 대체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가 유럽에 추가 관세를 때리며 예고된 '타코쇼'를 지켜보느라 전세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뒷전으로 밀렸다. 유럽 지도자들은 그린란드를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대서양 동맹의 중요성과 유럽 자강론을 설파하는 데 연설시간의 대부분을 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다보스포럼 행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회동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며 그린란드에 온통 시선이 쏠린 유럽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 기업인들 "AI가 일자리 만든다" 기업인들은 인공지능(AI)과 미래 일자리 등을 논의했으나 그린란드 갈등에 묻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는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라며 AI 거품론을 일축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천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추가로 수조 달러(수천조원) 규모의 인프라가 증축돼야 한다"며 AI 발전이 건설업·제조업 분야까지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AI는 아마도 거품일 수 있다"면서도 "경쟁은 좋은 것이고 결국 자유시장이 최고의 제품과 가장 높은 가치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재계 인사들은 대체로 미국의 AI 독주를 재확인하면서 AI가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와 결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1년 전 딥시크 R1 모델 출시 당시 반응은 너무 과도했다"며 중국의 AI 기술이 서방보다 6개월 정도 뒤처진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출신인 프랑스 업체 미스트랄AI의 아르튀르 멘슈 CEO는 이에 대해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언론은 그가 밝힌 올해 매출 예상치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경쟁사들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데 주목했다. 미국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는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리에 반박하면서 "AI가 대규모 이민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신스틸러' 머스크·마크롱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 그나마 관심을 끈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다. 머스크는 그동안 "엄청 지루하다", "지구의 보스가 되려는 거냐"며 다보스포럼의 초청을 거부해 왔다. 전날 다보스에 깜짝 등장한 그는 대담 자리에 앉자마자 트럼프의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가리켜 "'piece'(조각)인줄 알았다. 그린란드 작은 조각, 베네수엘라 작은 조각, 우리가 원하는 건 조각뿐이니까"라고 농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눈 보호용으로 에비에이터 선글라스, 일명 '탑건' 선글라스를 쓰고 나와 시선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그는 강경하게 보이기 위해 애썼다"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앞서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물리겠다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평화위원회 참여를 압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연설에서 "용납할 수 없는 관세를 영토 주권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 "제국주의적 야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트럼프를 정면 비판했다. 마크롱이 쓰고 나온 659유로(약 114만원)짜리 선글라스는 주문이 폭주하고 생산업체 주가도 급등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1.23. 4:26

무어스레드, 中반도체자립 추진에 작년 매출 200%대↑ 전망

무어스레드, 中반도체자립 추진에 작년 매출 200%대↑ 전망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의 반도체·인공지능(AI) 자립 추진 속에 중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무어스레드 매출이 지난해 200%대 증가를 기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차이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최근 실적 예고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0.7∼246.7% 늘어난 14억5천만∼15억2천만 위안(약 3천58억∼3천205억원)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순손실은 2024년 16억 위안(약 3천374억원)에서 지난해 9억5천만∼11억 위안(약 2천3억∼2천319억원)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봤다. 아직 감사를 거치지 않은 정보로, 정확한 수치는 공식 실적 발표 때 공개될 예정이지만 중국 AI 산업 발전에 따른 고성능 GPU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어스레드는 미국 업체 엔비디아의 중국 총괄을 지낸 장젠중이 2020년 창업한 회사로 주목받은 바 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와 중국 업체들의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중국의 다른 반도체업체 캠브리콘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천348% 늘어난 28억8천 위안(약 6천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SCMP는 '2025년 후룬 중국 AI기업 톱 50'(시가총액 기준)에서 상위 10개 기업 중 7개가 AI칩 업체였다고 전했다. 1∼3위는 캠브리콘(6천300억 위안·약 132조원), 무어스레드(3천100억 위안·약 65조원), 메타X(2천500억 위안·약 52조원)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1.23. 4:26

각국 예술인 800명 "이란 시위 유혈탄압 규탄…침묵은 공범"

각국 예술인 800명 "이란 시위 유혈탄압 규탄…침묵은 공범" 프랑스·그리스, 망명 이란 예술인 등 공동 성명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전세계 800명 이상의 예술가, 작가, 영화인들이 이란 정권의 반정부 시위 유혈 탄압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쥘리에트 비노슈, 마리옹 코티야르 등 프랑스 배우와 그리스 영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이란 출신 영화감독 세피데 파르시 등 800여명이 성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는 분노와 슬픔, 깊은 도덕적 책임감을 갖고 이란이 시위 중인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조직적 범죄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억압, 빈곤, 차별, 구조적 불의에 맞선 이란 국민의 광범위하고 평화로운 시위에 맞서 이슬람 공화국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기로 선택했으며 실탄 발사, 대량 학살, 체포, 고문, 전국적 인터넷 차단으로 대응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인터넷의 고의적 차단과 언론 탄압은 이런 범죄를 은폐하고 진실 기록을 막으려는 명백한 시도"라며 "이런 행위는 생명권, 자유권, 인간 존엄성, 안전권 등 모든 기본적 인권에 대한 노골적이고 체계적 침해이며, 명백한 반인도적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란 정권의 폭력에 침묵하는 것 역시 범죄 공모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국제기관, 영화제, 문화 예술 기관, 그리고 전 세계 영화인과 예술가 공동체가 이 범죄들을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규탄하며 이란 공식 기관들과 관계를 재평가하고 재고함으로써 이란인의 인권 투쟁을 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테헤란 상인을 중심으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돼 전국적인 반정부, 반체제 시위로 번졌다. 이에 이란 정권이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20일까지 시위 참가자 4천251명을 포함해 총 4천51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사망자를 1만2천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 당국이 공식 발표한 사망자는 군경, 시민 등을 모두 포함해 3천117명으로 훨씬 적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1.23. 3:26

中기업, 소금호수서 리튬 추출 신기술 개발…"회수율 높여"

中기업, 소금호수서 리튬 추출 신기술 개발…"회수율 높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전기차·가전제품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 리튬과 관련, 한 중국 기업이 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공정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중국매체가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중국일보·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북서부 칭하이 소재 기업 '칭하이 중신궈안(中信國安) 과기발전'은 최근 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공정과 관련된 신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2만t급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이 자체적인 리튬 조달 능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는 게 중국일보 설명이다. 이 업체는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을 이용해 염전에서 리튬을 얻을 때 손실률이 높았던 기존의 기술적 문제점을 극복했다고 주장한다. 염전에서의 리튬 회수율(원료 속 리튬 중 최종 회수된 비율)을 보면 업계 평균이 50% 미만인 반면 이 기업은 78% 이상이고, 생산공장에서의 종합적인 리튬 회수율은 75.38%에서 90.41%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또 신기술 덕분에 배터리급 탄산리튬의 생산주기가 크게 단축됐고, 전통적인 염전에서의 건조 과정에서 생기는 리튬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부산물인 칼륨·붕소 등의 종합적 이용에도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를 통해) 소금호수 내 리튬 자원의 종합적 이용률을 명확히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소금호수를 이용한 중국 리튬 산업의 녹색화·스마트화·규모화에 중요한 모범"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6.01.23. 3:26

英소비자심리, 브렉시트 결정 후 10년간 '낙관' 전무

英소비자심리, 브렉시트 결정 후 10년간 '낙관' 전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월별로 조사되는 소비자 심리가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낙관' 영역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이번 달 소비자 신뢰 지수를 지난해 12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6으로 집계했다. 이로써 이 지수는 2016년 1월을 마지막으로 10년간 낙관과 비관을 가르는 기준인 '0'을 넘긴 적이 없게 됐다. 이 지수는 소비자가 개인 재정과 전반적 경기를 어떻게 평가하고 전망하는지를 나타낸다. 닐 벨러미 GfK 소비자통찰국장은 "소비자 신뢰도가 플러스(+) 영역에 진입한 지 10주년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념을 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사정이 좀 나아질 거라고 느낄 때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GfK 소비자 신뢰 지수는 지난해 4월 -23까지 떨어졌다. 14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2024년 7월에 거의 3년 만의 최고치까지 오른 수치가 -13이었다. 2016년 1월 4였던 이 지수는 이후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고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진 2016년 6월 마이너스 두 자릿수로 급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생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2022년과 2023년에는 -30, -40 아래로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여러 차례 경신했다. 올해 1월 개인 재정에 대한 평가와 전망 부문은 개선돼 플러스 영역으로 올라왔지만, 경기 평가는 -45까지 떨어졌고 경기 전망도 -3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벨러미 국장은 "사람들은 자기 재정 관리는 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광범위한 경기 전망에 확신이 없다"며 "많은 소비자에게 영국 경제는 바다로 서서히 떠내려가는 배 같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23. 3:26

베트남 '1인자' 또 럼 서기장 연임 확정…5년 임기 수행(종합2보)

베트남 '1인자' 또 럼 서기장 연임 확정…5년 임기 수행(종합2보) 공산당 전당대회서 선출…주석·총리 등 차기 지도부 조만간 인선 "203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해 1인당 GDP 8천500달러 달성" 결의안 채택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또 럼(68)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23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 5년간 연임한다. 공산당은 이날 하노이에서 중앙위원회 회의를 갖고 럼 서기장을 차기 서기장으로 선출하는 것을 끝으로 제14차 전당대회를 마무리했다. 럼 서기장은 중앙위원 180명 전원의 찬성으로 뽑혔다고 서열 4위 쩐 타인 만 국회의장이 밝혔다. 이로써 2024년 8월 서기장 자리에 처음 오른 럼 서기장은 2031년까지 5년간 베트남 공산당을 다시 이끌게 됐다. 전날 럼 서기장은 공산당 대의원 1천586명이 선출하는 중앙위원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려 연임이 예고됐다. 또 전날 공산당은 당대회 폐막일을 당초 오는 25일에서 이날로 이틀 앞당기기로 결정, 지도부 인선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거의 없음을 시사했다. 럼 서기장은 이날 당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공산당의 단결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앞으로 엄청난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개혁 없이는 획기적인 발전의 돌파구도 없다면서 베트남 인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연설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2021∼2025년 5년간 성장률이 목표치인 연평균 6.5∼7%에 못 미쳤던 것을 크게 웃도는 야심에 찬 목표다. 이에 따라 공산당은 2026∼2030년 5년간 연평균 10%씩 경제를 성장시켜 2030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 8천500달러(약 1천250만원)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1979년부터 공안부에서만 40년 넘게 근무한 '공안통' 럼 서기장은 2016년 공안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부패 척결 수사로 수많은 고위층 인사들을 낙마시키면서 권력 정상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집권한 지난 1년여 동안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를 구축하겠다면서 대대적인 정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중앙 정부 부처·기관을 기존 30개에서 22개로, 광역 지방 행정구역을 기존 63개에서 34개로 각각 통폐합했고 약 15만 개의 공무원 일자리를 감축했다. 이는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통한 개혁·개방 노선 채택 이후 최대 규모의 정부 개편으로 평가된다. 또 남북 고속철도,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초대형 인프라 사업 계획도 마련했다. 럼 서기장의 연임은 베트남의 정치적 안정성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소식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공산당은 이날 또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 정치국 위원 19명을 선임했다. 이어 조만간 서열 2∼4위인 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 선임을 끝으로 차기 국가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르엉 끄엉 현 국가주석과 팜 민 찐 현 총리는 전날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져 퇴진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럼 서기장은 특히 주석 겸직도 추진하고 있어 그가 이례적으로 서열 1∼2위를 모두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레 홍 히엡 선임연구원은 AFP 통신에 "럼 서기장이 두 자리를 모두 확보하면 베트남의 지도 모델은 (기존의) 합의에 의한 의사결정이나 집단 지도에서 더욱 권위주의적인 통치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6.01.23. 2:26

젤렌스키 "미·러와 3자회의서 영토문제 논의…軍도 참석"

젤렌스키 "미·러와 3자회의서 영토문제 논의…軍도 참석" 3자회의 준비 착수…"회의 결과 유럽 동맹국과 공유"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미·러·우크라이나 당국자 3자회의에서 영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나눈 SNS 대화에서 "3자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할지 우크라이나 협상팀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토 문제는 종전안 논의에서 최대 난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소유권을 두고 접점 없는 대치 중이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만들자고 맞서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3자회의에 군사·정보 당국 대표들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민감한 영토 문제와 관련해 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3자회의가 끝난 뒤 결과를 모든 유럽 동맹국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한 안전보장안과 관련해 미국 측의 구체적인 합의안 서명 날짜와 장소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의 의제에 '자유경제지대'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군사요충지인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의견이 대립하자 미국은 돈바스 지역을 특별행정 구역의 일종인 자유경제지대나 비무장지대로 하자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3. 2:26

다카이치 장남, 중의원 선거에 자민당 아닌 무소속 출마

다카이치 장남, 중의원 선거에 자민당 아닌 무소속 출마 세습정치 비판론에 자민당 공천 난망…"다카이치와 상담 안 해"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조기 중의원 해산에 따라 내달 8일 치러지는 총선거에 그의 장남이 자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장남 야마모토 겐(41) 후쿠이현 지방의회 의원은 이날 후쿠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원래 자민당 소속이지만 자민당은 후쿠이2 지역구 공천 후보로 일본유신회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사이키 다케시 중의원 의원을 추천할 방침을 지난 19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야마모토 의원은 지난 14일 후쿠이2구의 자민당 후보로 출마할 의향이라고 밝혔지만, 이를 둘러싸고 세습 정치 등 비판론이 제기됐다. 현지 주간지인 '주간분슌'은 최근호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비세습 정치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의 장남은 젊은 나이에 과거 아버지 관련 회사에서 대표를 맡기도 했다며 세습정치 의혹을 제기했다. 야마모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출마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와 상담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자민당의 방침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교도통신은 "후쿠이2구에서는 보수 진영이 분열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야마모토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현 남편인 야마모토 다쿠(73) 전 중의원 의원과 2004년 결혼하면서 모자 관계를 맺은 의붓아들이다. 늦게까지 미혼으로 지내던 다카이치 총리는 재혼인 야마모토 전 의원과 지난 2004년 결혼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23. 2:26

중국인 日백화점 면세 매출 지난달 40%↓…"방일 자제령 여파"

중국인 日백화점 면세 매출 지난달 40%↓…"방일 자제령 여파"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작년 12월 일본 내 백화점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 수와 이들이 면세로 산 상품 매출이 1년 전보다 40%가량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일본백화점협회는 작년 12월 전체 면세 매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평균 17.1% 줄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닛케이는 "중국 정부가 11월에 발령한 일본 여행 자제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집계한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61만7천700명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지만, 중국인(33만400명)은 45.3%나 감소했다. 일본백화점협회 관계자는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23. 2:26

일본은행, 기준금리 예상대로 동결…0.75%로 유지(종합2보)

일본은행, 기준금리 예상대로 동결…0.75%로 유지(종합2보) 9명중 1명은 인상 제안…2025년도 성장률 0.9%로 상향 전망 우에다 총재 "정책금리 인상해 금융완화 조정 생각에 변함없어"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9명의 정책위원 중 8명은 동결에 찬성하고 1명은 물가의 상방 위험이 높고 해외 경제가 회복 국면에 있다는 점을 들어 1%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제 동향을 더 지켜볼 것으로 예상돼왔다. 일본의 현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작년 1월에는 0.5% 정도로 각각 올리는 등 완만한 인상 기조를 이어왔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이끄는 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내놓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이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7%에서 0.9%로 상향 제시했다. 2025년도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2.7%를 유지했다. 2026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0.7%에서 1.0%로 올리고 2027년도는 종전 1.0%에서 0.8%로 내렸다. 2026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종전 1.8%에서 1.9%로 올리고 2027년도는 2.0%로 유지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 후 연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는 기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리 완화 속도는 향후 경제, 물가, 금융 정세에 달려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라는 인식은 있다"며 정부와 의사소통하면서 필요시 기동적으로 대응할 의사를 밝혔다. 또 엔화 약세의 물가 영향과 관련해 "국내 가격의 환율에 대한 반응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한 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열흘 전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한국·영국·캐나다·호주·브라질 등 10개국 중앙은행 총재가 기소 위기에 처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위해 낸 지지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미국 내정에 관련된 상황이어서 참가하지 않는 게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의 기자 회견 도중 엔/달러 환율은 급등해 1달러당 159.1엔대로 뛰었다. 회견 개시 전 엔/달러 환율은 158.6엔 수준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관측에 따라 시장에서 엔 매도, 달러 매수세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4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꽤 많았는데 우에다 총재의 발언 기조는 이에 부응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6.01.23. 1:26

미중경쟁 속 중동서 '큰손' 된 中…"걸프지역에 대출 신기록"

미중경쟁 속 중동서 '큰손' 된 中…"걸프지역에 대출 신기록" 지난해 23조원 대출…사우디·UAE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과의 지정학적 경쟁 속에 중국이 지난해 페르시아만 연안 걸프 지역에 역대 최대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는 등 금융 측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중국 은행들이 걸프 지역에 대출해준 금액이 157억달러(약 23조원)로 전년도의 거의 세배 수준으로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양자 간 대출을 제외한 수치로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집중됐다. 이에 비해 미국·영국·유로존 은행들이 지난해 걸프 지역에 제공한 대출 규모는 도합 46억달러(약 6조8천억원)에 그쳤다. 중국은 걸프 지역 국가에 대출만 많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금융 분야 전반에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올해 들어 115억달러(약 16조8천억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발행했는데 주요 중국은행들이 주간사로 참여했다. 한 중국 주요 은행의 은행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UAE의 두바이, 아부다비를 방문했고, 다른 은행의 고위 임원도 작년에 걸프 지역을 세 차례나 찾았다. 블룸버그는 두 은행 모두 중국과 중동 간 관계 심화와 자본흐름 증가로 확대된 금융기회를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지정학과 경제 모두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미중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중국 은행들은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석유 부국인 걸프국가로 진출하려는 자국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제조업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미중 관세 전쟁 속에 걸프 지역으로의 수출을 늘렸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수출용 원유 가격을 인하하는 가운데 이 지역 석유 구매도 확대하고 있다. 싱크탱크 아시아하우스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2024년 중국은 걸프 국가와의 교역 규모 2천570억달러(약 377조2천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이 지역 최대 무역 상대국이 됐으며, 이 수치는 2028년 3천750억달러(약 550조5천억원)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도 중국이 제공하는 유동성은 저유가로 재정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미래 신도시 '네옴' 등 2조 달러 규모의 경제 전환 계획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UAE도 인공지능(AI)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고자 관련 인프라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이 중국 위안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시도도 최근 눈에 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UAE의 한 토후국 정부는 처음으로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사가 한 차주에 공동으로 대출해주는 것)을 통해 17억8천만위안(약 3천700억원)을 확보했다. 사우디 국립은행(SNB)과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딤섬본드(외국기업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며 아랍에너지기금(TAEF)는 최대 100억위안(약 2조1천억원) 규모의 판다 본드(외국계 기업이 중국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를 발행할 계획이다. 두바이의 지정학 리스크 자문사 '게이트하우스 어드바이저리 파트너스'의 바수키 샤스트리 선임고문은 "이는 놀라운 정략결혼이다. 걸프 국가들은 중국에서 배우고 싶어 하며, 동시에 자본에 대한 접근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미국과의 관계 훼손을 경계하기 때문에 AI와 방위 등 민감한 분야를 중국 은행에 개방하는 데에는 신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6.01.23. 1:26

시진핑, 룰라와 통화서 "유엔 지위 수호해야"…美에 견제구(종합)

시진핑, 룰라와 통화서 "유엔 지위 수호해야"…美에 견제구(종합) "국제 정세 불안정" 강조…룰라, 다자주의·자유무역 언급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오전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이 유엔(UN)의 핵심 지위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룰라 대통령에게 "현재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브라질은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주요 구성원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혁·완성하는 건설적 힘"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서 양국과 글로벌사우스의 공동이익을 더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항상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가 돼 중남미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운명 공동체인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화답했다. 그는 "국제정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유엔의 권위를 유지하고,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 지역·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과 중국은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자유무역을 고수하는 중요한 힘"이라며 "중국 측과 함께 양자 및 중남미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의 이날 통화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새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공식 출범한 평화위원회는 사실상 세계 모든 국제 분쟁에 관여할 수 있는 '유엔 대체 기구' 성격을 띤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엔의 안보·평화 유지 임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외교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과 브라질 양국은 모두 미국으로부터 평화위원회에 초청받은 사실을 알렸지만,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를 확고히 수호한다"고 밝혔고, 브라질의 경우 룰라 대통령의 외교정책 특별 고문인 셀소 아모림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나라가 유엔 개혁을 하는 것은 고려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통화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이 자국 영토에 대한 유사한 무력 개입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데 대해서도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 주석과 룰라 대통령 간 통화가 최근 발표된 중국의 '쇠고기 수입 쿼터제' 도입 후 처음 이뤄진 양국 고위급 간 첫 접촉이었다면서 해당 조처가 브라질 육류 농가에 타격을 줬다고 짚었다. 앞서 중국은 올해부터 브라질, 호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에 쿼터제를 적용해, 이 물량 초과분에 55% 추가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1.23. 1:26

中, 장이머우 연출 반간첩 영화 제작…"현대 국가안보 주제"

中, 장이머우 연출 반간첩 영화 제작…"현대 국가안보 주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6·25를 중국 시각에서 다룬 영화에 이어 이번에는 국가안보를 다룬 또다른 애국주의 영화를 제작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23일 장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경칩무성'(驚蟄無聲)이 다음 달 춘절(春節·설) 연휴 기간 개봉한다고 밝혔다. CCTV는 이 영화에 대해 중국 최초로 현대 국가안보를 주제로 했으며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출신 국민배우 이양첸시를 비롯해 배우 주이룽, 쑹자, 레이자인, 양미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 중국의 최신 전투기 관련 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며 국가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을 배경으로 국가안보 요원들이 신속히 대응해 간첩을 색출하는 과정을 담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 영화가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국가안보 서사를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영화 매체를 활용해 국가안보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려는 중국의 소프트파워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도 이날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이 영화를 언급하며 "최근 간첩 활동이 빈번해지고 수법도 더욱 은밀해지고 있다"며 "반간첩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적인 첩보물과 달리 이 영화는 오늘날의 은밀한 전선을 조명한다"며 "반간첩·반침투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으며 우리 모두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박스오피스 자료 제공사이트 덩타에 따르면 이 영화는 중국인이 춘제 기간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올랐다. 앞서 장 감독은 2022년 춘제 기간 자신의 딸인 장머 감독과 함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다룬 영화 '저격수'를 내놓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종구

2026.01.23.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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