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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은퇴선언' 펠로시 "중간선거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될것"

'정계은퇴선언' 펠로시 "중간선거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될것" "공화, 대통령 요구만 따르며 의회 무력화…트럼프 탄핵, 위헌 여부에 달려"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현 하원의원 임기(2027년 1월까지) 종료후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낸시 펠로시 전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인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되찾게 될 것이며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프리스는 준비돼 있고, 언변이 뛰어나며, 동료 의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고, 당을 하나로 묶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현재 공화당은 의회를 무력화했다.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로만 움직인다"며 "그런 상황은 우리가 의사봉을 되찾는 순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승인한 예산 집행을 보류하거나 주요 정책을 입법이 아닌 행정명령으로 추진하는 등 의회의 권한을 침범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 추진 여부와 관련해선 그의 향후 행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한 탄핵의 책임자는 트럼프 본인이라고 나는 사람들에게 늘 말해왔다"며 "탄핵은 누군가가 하자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그가 헌법을 어떻게 위반하는지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하원의장을 지내며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 입법을 주도했던 이력과 관련, "만약 내가 한 가지로 기억된다면 그것은 오바마케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케어에 대해 "단지 의료 수요를 충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정의 재정적 필요까지 함께 해결하는 수단이었다"며 "우리는 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에 반대하며 새로운 건강보험 개혁안을 준비하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연방 하원의장 기록을 가진 펠로시 전 의장은 내년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밝히며 사실상 정계 은퇴 선언을 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의장 시절 내란 선동 등의 혐의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당시 집권 1기) 탄핵소추안의 2차례 가결(2019년과 2021년)을 주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28. 11:25

트럼프, 젤렌스키와 회동 앞서 "푸틴과 생산적인 통화했다"

트럼프, 젤렌스키와 회동 앞서 "푸틴과 생산적인 통화했다" 젤렌스키와 논의할 종전안 관련 의견 교환한듯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푸틴 대통령과 아주 생산적이고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의 핵심 사항을 놓고 이날 오후 플로리다에서 진행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에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12.28. 10:25

수리남 칼부림에 아이 포함 9명 사망…"근래 최악 사건"

수리남 칼부림에 아이 포함 9명 사망…"근래 최악 사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수리남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5명을 포함해 9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일간 수리남타임스와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리남 경찰은 이날 홈페이지에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남성 1명이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성인 4명과 어린이 5명을 숨지게 했다"면서 "다른 성인 1명과 어린이 1명은 크게 다쳐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수도 파라마리보 동쪽 리슐리외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흉기를 들고 저항하는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살인 혐의 피의자로 전환된 해당 남성은 다리 부위에 총상을 입었다고 수리남 경찰은 덧붙였다. 수리남타임스는 피의자가 자기 자녀 등 가족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들어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라고 전했다. 나라 이름과 같은 드라마 콘텐츠 제목으로 국내에서 주목받은 인구 60만명의 수리남은 최근 수년새 급격한 치안 악화를 경험하는 남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28. 10:25

시리아, 화폐개혁안 발표…내년부터 '0' 두 개 뺀다

시리아, 화폐개혁안 발표…내년부터 '0' 두 개 뺀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임시정부가 14년에 걸친 내전을 겪으며 자국 통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폐개혁안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중앙은행은 내년부터 기존 화폐 단위에서 '0'을 두 개 빼는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축소)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액면상 100시리아파운드(SYP)가 앞으로는 1시리아파운드로 되는 것이다. 시리아 중앙은행은 2026년 1월 1일부터 90일간 옛 화폐를 이처럼 100대 1로 조정된 새 화폐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며, 이 기간 구권과 신권이 함께 유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체에 따르는 수수료나 세금은 없다. 압둘카데르 후스리에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조치가 통화량 증가나 감소 없이 기존 화폐를 새 것으로 바꾸는 것뿐이라며 "새 화폐 발행이 국가 경제 회복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내전이 발발하기 직전 시리아 환율은 1달러당 50파운드 수준이었지만, 이후 한때 1달러당 1만파운드를 돌파하며 화폐가치가 폭락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28. 10:25

칠레 리튬채굴 대형 합작사 출범…중국 반발 진화

칠레 리튬채굴 대형 합작사 출범…중국 반발 진화 국영 코델코·'중국 22% 지분' SQM "2060년까지 아타카마 염호 본격 개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전 세계 주요 리튬 매장국 중 하나인 칠레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개발을 위한 대형 합작사가 출범한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 국영 코델코(Codelco)와 민간 광산 기업 SQM은 리튬 개발을 위한 자회사인 미네라 타라르(Minera Tarar·코델코 측)와 SQM 살라르(SQM Salar·SQM 측) 간 합병을 통해 '노바안디노 리튬'(NovaAndino Litio)을 설립하기로 하고 29일(현지시간) 첫 이사회를 열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코델코와 SQM은 성명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코델코와 SQM 간 공공·민간 협력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칠레 산업계에서 역사상 가장 중요한 거버넌스 결합 사례"라고 설명했다. 노바안디노 리튬은 살라르 데 아타카마(아타카마 염호)에서 리튬 탐사, 채굴, 생산 및 판매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2031년부터 본격적으로 채굴을 개시해 2060년까지 30년 동안 관련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델코가 최소 과반의 공적 지배권을 확보함으로써 칠레 정부의 리튬 생산 분야 영향력도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 공동 성명에 따르면 이번 협정으로 2030년까지 신규 생산으로 발생하는 영업 이익의 약 70%, 2031년부터는 이익의 85%가 칠레 정부에 귀속된다. 칠레는 볼리비아·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이른바 '리튬 삼각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국가다. 조사 기관이나 조사 시기에 따라 변동은 있으나, 매장량은 전 세계 수위권이며, 생산량은 호주와 함께 '빅2'로 꼽힌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전제품 등 제조에 필수적인 소재다. 칠레 정부는 앞서 2023년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 리튬 전략'을 통해 국영 기업과 민간 업체 간 협력을 기반으로 리튬 개발을 하도록 못 박았다. 미래 전략산업으로 분류된 리튬 생산에서 국가 통제권을 확보해, 가치사슬 내 자국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합병도 국가 리튬 전략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델코와 SQM은 지난해 5월 큰 틀에서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실제 합병 과정에서는 중국 측 반발이 컸다. SQM 지분 22%를 보유한 중국 톈치 리튬(Tianqi Lithium)은 "SQM 살라르의 자산 양도를 명시한 관련 계약은 주주총회 의결 대상"이라며 송사를 벌였다. 1·2심에서 텐치 리튬은 모두 패소했다. 결국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지난달 코델코 자회사와 SQM 자회사 간 협정 이행을 위한 사전 승인을 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당 지역 내 리튬 개발 사업에 진출한 다른 국가들의 경쟁 당국으로부터도 일찌감치 협정 승인을 받았다고 코델코는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협업의 하나로 SQM은 마리쿤가 염호(Salar de Maricunga) 내 모든 광업권을 코델코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성명을 통해 부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28. 9:25

아르헨티나, 극심한 폭염으로 '황색경보' 발령

아르헨티나, 극심한 폭염으로 '황색경보' 발령 연말 최고기온 38도 예보…전력 사용 급증, 정전으로 이어져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국립기상청(SMN)은 28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인근 수도권 지역에 폭염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연말을 앞둔 오는 31일 최고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황색경보에 대해 "고온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특히 어린이와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 환자 등 취약계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연말까지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오전 9시 기준, 기온은 이미 27도를 넘어섰으며, 이날 오후에는 최고 32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이는 이번 폭염 기간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에 해당한다. 전날인 27일은 36도를 기록했으며, 체감온도는 38도를 넘어 수도권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지속되는 고온은 전력 소비 급증으로 이어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미 지난주부터 한인 교민 의류 도매가게가 밀집한 아베야네다 지역에서는 발전기를 돌리는 가게를 찾아볼 수 있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28일 현재 수도권 지역 5천여가구가 아직도 단전 상태라고 현지 매체 암비토가 보도했다. 수도권 외에도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대부분의 지역, 라팜파주 북부, 산루이스주 남부, 멘도사주 동부, 코르도바주 남부, 산타페주, 엔트레리오스주에 미시오네스 북부까지 총 8개 지역에 폭염으로 인한 '황색경보'가 발령됐다. 수도권지역에서는 새해 전야까지 폭염이 이어져 31일 최고 38도로 이번 폭염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12.28. 9:25

"中, 핵탄두 생산시설 빠르게 확장…전면적 군비경쟁 대비"

"中, 핵탄두 생산시설 빠르게 확장…전면적 군비경쟁 대비" WP, 중국 핵 생산시설 위성사진 분석…"핵탄두 생산역량 향상" "中, 군사간행물서 '경보 즉시 발사' 강조…공격징후 탐지시 즉시 공격 준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중국이 2030년까지 1천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핵탄두 생산시설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보도했다. 이는 핵 군비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달리 중국이 전면적인 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스트리아의 비영리 안보 싱크탱크 '오픈 핵 네트워크(ONN)'와 영국 검증조사훈련정보센터(VERTIC)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핑퉁 인근의 산악 지대에 있는 핵탄두 관련 생산 단지는 지난 5년간 대대적인 증설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사진을 보면 새 보안벽이 설치되면서 단지 내 보안 구역 면적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핵탄두 내부에 장착하는 '핏'(pit) 생산 추정 시설 인근을 포함해 최소 10곳에서 건물 개보수와 신축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핑퉁 단지는 중국의 '플루토늄 핏' 생산과 연계된 시설 가운데 공개적으로 확인된 유일한 곳이다. 중국이 제작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는 핵분열 물질인 플루토늄을 '핏'으로 불리는 구형 형태로 가공하고 이를 재래식 고폭약으로 감싸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고폭약이 폭발하면 핵분열 물질의 중심부가 강하게 압축되며 연쇄 반응이 촉발되고 그 결과 핵폭발을 통해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되는 방식이다. 핵탄두의 핏과 고폭약 구성 물질의 생산은 여러 시설로 분산돼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보도했다. 쓰촨성 쯔퉁 지역의 외딴곳에 위치한 또 다른 시설도 2019년 이후 크게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핏'을 기폭하는 데 필요한 고폭약 구성 물질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추정된다. 쯔퉁 단지에서는 2021년 무렵부터 건설 중인 대규모 보안벽과 새로운 저장 구역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확인됐다. 또 추가 시설 조성을 위해 2023년 무렵부터 신규 부지 정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공사는 폭발 시험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시설들 인근에 집중돼 있었다. 폭발 시험용 시설에는 돔 형태의 고폭약 시험실, 신형 핵탄두 설계를 실험하기 위한 길이 약 2천피트(약 610m)의 튜브형 시험관이 포함돼 있다. 이 단지에는 지난해 약 4만㎡ 규모의 시설도 완공됐는데, 이는 핵탄두 구성 요소를 조립·준비하는 데 사용돼 이후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운송돼 저장되거나 최종 조립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뤄부포호 핵실험장에서도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지하 터널과 대형 수직 갱도가 조성된 것으로 파악돼 핵실험 재개를 준비하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핵무기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는 "우리가 확인한 모든 변화는 이들 지역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종합하면 중국의 핵 프로그램을 위한 핵탄두 생산 역량이 향상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약 3천700개 추정)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면서도 이 같은 핵 시설 확장으로 미뤄 중국이 전면적인 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최근 군사 간행물들에서 '경보 즉시 발사' 체계를 핵·재래식 분쟁 전반에 걸쳐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중국은 접근 중인 미사일을 탐지할 충분한 숫자의 조기 경보 위성과 레이더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섬유 케이블과 무선, 위성 등을 통해 명령을 신속히 전파할 지휘 체계를 구축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 분 내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이 상대측 공격 징후가 탐지되는 즉시 예방적 핵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핵 여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도 최근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군사 역량 현대화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에 600기 초반에 머물렀지만, 2030년까지 1천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또 중국이 적의 미사일 공격을 조기에 탐지해 미사일이 중국에 도달하기 전에 반격하는 역량을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3곳의 사일로(지하 격납고) 기지에 고체연료 방식의 DF-31 ICBM을 100기 이상 장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28. 9:25

위안부 합의 폐기해놓고 방치…그새 할머니는 46명→6명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했다.”(2015년 12월 28일) 딱, 10년 전이다. 윤병세 당시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장관은 한·일 위안부 합의문을 공개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하지만,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10년이었다. 정권 교체와 함께 합의문은 형해화됐고, 합의문 발표 당시 생존했던 46명의 위안부 할머니는 이제 6명만 남은 가운데, 양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놓고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총리의 첫 사죄와 반성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각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 ▶일본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지원 등을 포함해 “일본에게 받아낼 수 있는 최대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 등 시민단체들이 “피해자 배제”, “굴욕 협상”이라며 반대시위에 나섰고 여론도 차가워졌다. 양국이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내용도 논란이 됐다. 2017년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수용하지 못한다”며 철회를 시사했고, 강경화 외교부장관 직속 TF의 ‘위안부 합의’ 조사(2017년 12월 27일 보고서 발표), 화해·치유재단 해산(2018년 11월 21일) 등 위안부 합의는 사실상 폐기 상태가 됐다. 문재인 정부의 태도에 일본은 강력히 반발했다. 일본 외무성은 수차례에 걸쳐 “합의 유지 외엔 다른 선택지는 없다”며 재협상 불가 및 한국 정부의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반겼던 미국도 양국 관계 악화를 우려하며 한국에 냉담했다. 부담을 느낀 문재인 정부는 결국 2018년 1월 “재협상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합의 당시 46명 생존했던 할머니는 현재 6명만 남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출연한 기금 10억엔은 당시 생존 할머니 46명 중 35명에게 44억원이 지급됐으며, 남은 기금 57억원은 동결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기금을 일본 측에 돌려주면 합의 파기가 될 수 있어 곤혹스러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양국 사이엔 ‘굳이 손대지 않는다’는 암묵적 균형이 형성된 상태다. 나서봐야 정치적 이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재명 대통령도 8월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전 정권의 합의지만, 국가 간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장관도 23일 회견에서 “한국 정부도 공식 합의로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남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다”며 원론적 입장만 폈다. 협상을 주도했던 윤병세 당시 외교부장관은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로선 최선의 협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일본의 사과와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며 “할머니들의 4분의 3이 동의한 내용이었는데, 일각에서 방해하고 일방적 주장이 확대 재생산됐다. 그 결과 얻은 게 뭔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5.12.28.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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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비 속 치러진 기니 대선…"군정수반 당선될 듯"

삼엄한 경비 속 치러진 기니 대선…"군정수반 당선될 듯" 48시간 내 결과 발표…"야권 위협 등 불공정 선거" 비판도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군정 수반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대선은 대규모 치안 병력이 시내에 배치된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병력은 혹시 모를 소요에 대비해 시내 거리를 순찰했고 일부 지역에는 장갑차까지 동원됐다고 AFP는 전했다. 약 670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이번 선거는 전국 약 2만4천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잠정 개표 결과는 투표 종료 후 48시간 이내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른다. 이번 대선은 2021년 군부 쿠데타로 마마디 둠부야가 집권한 뒤 치러지는 첫 선거다. 군정 수반인 둠부야를 포함해 총 9명이 출마했지만 야권 인사 상당수가 부패 혐의 등으로 배제되거나 해외로 망명해 둠부야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둠부야는 쿠데타 직후 민정 이양을 약속했으나 지난 9월 국민투표를 통과한 개헌으로 출마 자격을 얻었다. 이날 선거는 조용히 치러졌지만 투표율은 개헌 국민투표 때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권자는 AFP에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는데 굳이 투표하러 갈 이유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쿠데타 이후 야권 탄압과 언론 통제, 시위 금지 조치가 강화됐다고 반발해왔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기니 대선은 야권 인사에 대한 위협, 언론 자유 제약 등으로 점철됐다"고 비판했다. 세계 최대 보크사이트 매장국인 기니는 철광석·금 등 광물 자원도 풍부하지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과 식량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28. 8:25

이란 위성 3기, 러 소유스 로켓으로 발사 성공

이란 위성 3기, 러 소유스 로켓으로 발사 성공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의 인공위성 3기가 러시아 소유스 로켓으로 발사에 성공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란 시각 기준으로 오후 4시 48분께 러시아 극동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자파르-2, 파야, 코우사르-1.5 등 인공위성이 발사됐다. 이란 당국은 이들 위성이 고도 약 500㎞의 궤도에 진입한 뒤 첫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파야는 무게가 약 150㎏으로 이란이 이제껏 쏘아올린 위성 중 가장 무겁다고 한다. 세 위성 모두 천연자원과 농업, 재난 관리 등에 쓰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이란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과학 분야를 포함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수차례에 걸쳐 이란 위성이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28. 8:25

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휴전에 "미국이 기여…유엔, 도움안돼"

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휴전에 "미국이 기여…유엔, 도움안돼" "어쩌면 미국이 진정한 유엔 된듯…유엔, 세계평화에 적극 나서야"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태국과 캄보디아의 휴전 합의에 대해 미국의 기여가 컸다고 자평하면서 유엔이 이 과정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서 벌어졌던 교전이 일시 중단되고 최근 합의한 기존 조약에 따라 다시 평화롭게 공존하게 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신속하고 매우 공정한 결론에 도달한 두 위대한 지도자의 탁월함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이런 모든 상황이 그래야 하듯이 빠르고 결단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 휴전에) 기여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지난 11개월간 내가 해결하고 중단시킨 전쟁과 분쟁이 8건인 상황에서 어쩌면 미국이 진정한 유엔이 된 듯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사태를 포함해 이들 사안에서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유엔은 세계 평화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여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이달 초순부터 20일간 국경 지대에서 다시 무력 충돌을 벌였다. 양국 국방장관은 전날 회담을 갖고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하고 양측의 휴전을 중재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28. 8:25

또 군복 입은 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8일(현지시간) 종전안 담판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 차림으로 등장해 ‘무력을 동원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외교가에선 ‘마러라고 회담’ 전부터 러시아가 협의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의미란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와 AFP 등은 러시아가 26일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하룻밤 사이 드론 500대와 미사일 40여 발이 동원됐고, 키이우에 위치한 에너지와 민간 시설이 타깃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약 60만 명이 정전 피해를 봤고 2600여 개 주거 시설과 187개 어린이집, 138개 학교 등에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도 반격을 가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이어졌지만 방공망을 통해 111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 공습 직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복 차림으로 합동군 사령부를 방문해 직접 ‘특별군사작전’ 상황 보고를 받은 뒤 “키이우 당국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다면 군사적 수단을 이용해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네츠크 철수와 돈바스 영토 할양을 종전의 조건으로 내건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5.12.28.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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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지도 몰랐던 소말릴란드, 이스라엘 대뜸 “국가인정” 왜

아프리카 동부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영어명 Republic of Somaliland)’가 국제사회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하자 소말릴란드가 위치해 있는 소말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연합(AU)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줄줄이 국가 승인에 반대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긴급회의를 연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국토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미승인 국가다. 인구는 약 400만 명이며 면적은 약 17만6120㎢로 대한민국(약 10만㎢)의 약 1.7배에 달한다. 해당 지역은 본래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1960년 내륙의 이탈리아 식민지 지역과 통합해 독립하면서 소말리아가 됐다. 그러다 69년 쿠데타로 집권한 시아드 바레 대통령이 91년 축출되자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소말릴란드는 이후 약 20년간 이어진 소말리아 내전의 혼란 속에서 자체 군대와 화폐를 보유하고, 대선을 포함한 여러 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르며 독립 정부를 운영해왔다. 소말리아 본토보다 소말릴란드의 치안 상황이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으며 지역 내에선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제 사회에서 국가 승인을 받기 위한 소말릴란드의 노력에 처음으로 화답한 국가가 이스라엘이다. 26일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과 소말릴란드가 1년간의 논의를 거쳐 대사 임명 및 양국 대사관 개설을 포함한 완전한 외교 관계 수립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압디라흐만 무함마드 압둘라히 소말릴란드 대통령과의 화상 통화에서 이번 외교 관계 수립을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난데없이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고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곳으로 이주시키려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소말릴란드는 인도네시아, 남수단, 리비아, 우간다 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는 방안을 논의한 국가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인접국들은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할 경우 아프리카 전역에서 민족 구성 등을 이유로 분리 독립 요구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프리카·중동 20여개국과 이슬람 협력기구(OIC)는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조치는 국제평화와 안보에도 큰 영향을 준다”며 반발했다.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우방국인 미국도 반대 입장을 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소말리아의 영토적 완전성을 인정한다”며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 땅을 포함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6일 “소말릴란드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EU는 “유엔 헌장과 아프리카연합 헌장, 소말리아 헌법에 따른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 통합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는 성명을 냈다. 전민구([email protected])

2025.12.28.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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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태국-캄보디아 휴전에 "美 기여, 자랑스러워…유엔은 도움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국경 분쟁으로 무력 충돌을 벌이던 태국과 캄보디아가 휴전에 합의한 것을 두고 "미국이 기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서 벌어졌던 교전이 일시 중단되고 최근 합의한 기존 조약에 따라 다시 평화롭게 공존하게 됐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신속하고 매우 공정한 결론에 도달한 두 위대한 지도자의 탁월함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며 "이런 모든 상황이 그래야 하듯이 빠르고 결단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언제나 그렇듯 (이번 휴전에) 기여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지난 11개월간 내가 해결하고 중단시킨 전쟁과 분쟁이 8건인 상황에서 어쩌면 미국이 진정한 유엔이 된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사태를 포함해 이들 사안에서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유엔은 세계 평화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여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이달 초부터 20일간 국경 지대에서 다시 무력 충돌을 벌였다. 양국 국방장관은 전날 회담을 갖고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하고 휴전을 중재한 바 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28.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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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서부 또 유혈 충돌…"아사드 잔당 소행, 정부군 피격"

시리아 서부 또 유혈 충돌…"아사드 잔당 소행, 정부군 피격"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에서 28일(현지시간)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라타키아의 알아자리 교차로, 자블 자블레 등지에서 열린 시위 도중 복면을 쓴 괴한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에 시리아 내무부에 소속된 보안군이 진압을 위해 개입했다가 공격을 받아 여럿이 다쳤으며, 일부 민간인도 총격 피해를 봤다. 타스 통신은 현지 방송을 인용, 3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6일 시리아 서부 홈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규탄하는 차원에서 열린 것이다. 정부군 관계자는 이번 일이 옛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연계된 무장단체 '셰이크 가잘 가잘' 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이 라타키아, 타르투스, 홈스, 하마 등 여러 주(州)의 도시와 마을에서 열린 평화 시위를 진압했다"고 비판했다. SOHR은 오히려 정부군이 공중으로 총을 쏘고 공포감을 조성했다며 "이전 정권이 사용하던 것과 유사한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6일에는 홈스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폭탄 테러로 8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이 모스크는 이슬람 소수 종파 알라위파 거주지역에 위치했다. 시리아의 옛 독재자 알아사드가 알라위파 출신이다. 작년 12월 이슬람 수니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알아사드를 축출한 뒤 임시정부를 세웠다. 이후 임시대통령에 오른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반군 시절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현재까지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다. 그러나 약 14년간 이어졌던 내전 동안 각지에 뿌리내린 여러 무장단체 간 세력 다툼이 여전한 데다 종파간 갈등도 고조되면서 국내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28. 7:25

캄보디아 "태국과 휴전협정 이행"…中 "캄보디아에 인도적 지원"(종합)

캄보디아 "태국과 휴전협정 이행"…中 "캄보디아에 인도적 지원"(종합) '무력충돌' 태국·캄보디아 외교·군사 대표단 이틀간 방중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최근 국경 분쟁으로 무력 충돌을 벌이다가 휴전에 합의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외교장관과 군부 대표들을 남부 윈난성에 초청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이날 중국 남부 윈난성 위시(玉溪)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나 "캄보디아는 태국과 함께 휴전 협정을 전면 이행하고, 각종 대화 메커니즘을 실질적으로 활용해 양국과 양국 군 상호신뢰를 증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양국의 교류 복원과 관계 정상화 실현, 국경 문제 조기 해결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쁘락 부총리는 "캄보디아는 평화의 서광이 조기에 강림하기를 기대하고, 이번 3국 회담이 영구 평화 재건에 공헌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캄보디아는 (올해 8월 윈난성) 안닝에서 열린 캄보디아·중국·태국 외교장관 회담과 중국의 특사 셔틀 중재 등을 포함해 중국이 충돌 중재를 위해 발휘한 적극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 및 각국의 공동 노력 속에 캄보디아와 태국은 국경 총위원회 회의를 열었고 양국 군부가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왕이 주임은 "휴전이 평화 재건의 프로세스를 열었다"며 "(캄보디아와 태국) 양국은 차례대로 나아가 전면적·영구적 휴전 추진과 정상적 교류 복원, 상호신뢰 재건, 관계 복원 실현, 지역 평화·안정 수호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왕 주임은 "양국은 이번 외교·군사 부문 대표의 대면 기회를 잘 활용해 유연한 방식으로 대화·소통하고, 이해를 증진하며, 상호신뢰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윈난에서 평화의 목소리를 출발하고, 평화의 합의를 달성하며, 평화의 전망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응당 해야 할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아세안 옵서버단의 휴전 감독에 도움을 제공하고, 캄보디아에 인도주의 물자를 제공하며, 국경 실향민을 수용(安置)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캄보디아는 중국이 캄보디아 발전에 제공한 지원과 도움에 감사하면서 중국이 가장 의지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지키면서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중국의 통일 대업을 지지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과 캄보디아 간의 회담은 왕 주임의 초청으로 캄보디아·태국 외교장관과 양국 군부 대표가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 외교·군사 대표단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측량한 817㎞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을 벌인 양국은 7월에 닷새 동안 무력 충돌했고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 7일부터 다시 교전을 재개했다. 이달 교전으로 현재까지 양국에서 최소 101명이 사망하고 50만명 이상이 피난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교전 20일 만인 지난 27일 휴전에 합의했다. 중국은 이번 무력 충돌 국면에서 캄보디아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태국군이 캄보디아군 진지에서 중국산 대전차미사일 등 장비를 노획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태국·캄보디아와 과거부터 정상적인 국방 협력을 전개했다. 이는 어떠한 제3국도 겨냥한 것이 아니고, 캄보디아·태국 국경 충돌과는 더욱 무관하다"며 '캄보디아 지원설'을 부인했다. 왕이 부장은 캄보디아·태국 외교장관과 각각 통화에서 "허위정보를 퍼뜨려 중국과 양국의 우호관계를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후 덩시쥔 외교부 아시아사무특사를 18∼23일 캄보디아와 태국에 파견해 중재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12.28. 6:25

우크라 여당 뇌물수수 의혹 수사…젤렌스키 또 엮이나

우크라 여당 뇌물수수 의혹 수사…젤렌스키 또 엮이나 의회 표결 대가로 뒷돈 혐의…코미디언 시절 동업자 연루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 집권여당 의원들이 의회 표결 대가로 뒷돈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 반부패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은 27일(현지시간) 의회 교통·인프라 위원회 사무실과 여당 '국민의종' 당사 건물 등지를 압수수색하고 유리 키시엘 등 의원 4명에게 혐의사실을 통보했다. 이들은 의회 법안이나 결의안 표결에 찬반 투표를 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NABU는 수사 사실을 공개하면서 "현직 우크라이나 의원들이 포함된 조직적 범죄 집단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반부패 당국은 과거 국민의종 소속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월 1만∼1만5천달러(1천445만∼2천167만원), 보통 의원들은 5천달러(723만원)씩 뒷돈을 챙긴 의혹을 수사했으나 돈봉투 창구 역할을 한 의원 1명만 사법처리하는 데 그쳤다. 현지 언론은 이번 압수수색을 이 사건 수사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의 공식 월급은 수백 달러 수준이다. 수사당국은 의회 교통위원장인 유리 키시엘과 세르히 셰피르 전 대통령 수석보좌관 등 고위 관료 사이 비밀 대화를 도청해 왔다고 주간지 제르칼로티주냐가 전했다. 셰피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2003년 제작사 크바르탈95를 설립해 작가 겸 연출가로 일했다. 그는 2019년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수석보좌관을 맡았으나 지난 1월 경질됐다. 탐사매체 연합인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는 2021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외국에 등록된 회사법인 지분을 셰피르 등에게 넘겨놓고 수익을 계속 챙긴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셰피르와 키시엘은 모두 젤렌스키 대통령 고향인 크리비리흐 출신으로 이 지역 대학 동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초 키시엘의 부인에게 주택을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일부 언론은 젤렌스키의 코미디언 시절 동업자이자 현재 국민의종 의원인 유리 코리아우첸코우가 압수수색 직전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보도했으나 국민의종은 부인했다. 젤렌스키는 2018년 국민의종을 창당하고 이듬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코미디언 시절 동업자들이 대거 정계에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비리 혐의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정치적 궁지로 몰고 있다. 크바르탈95 공동 소유주인 티무르 민디치는 원자력공기업 에네르고아톰을 둘러싼 1억달러 규모 비리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그는 지난달 압수수색 직전 외국으로 도주해 누군가 수사정보를 흘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검찰총장이 NABU에 더 많은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안을 승인했다가 국내외 반발에 취소한 바 있다. 젤렌스키는 민디치의 비리 혐의가 드러날 당시 서방 지원국들로부터 반부패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59%는 민디치의 비리 사건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개인적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12.28. 6:25

"케데헌이 없애준 장벽…" WSJ '미국인 사로잡은 K팝' 조명

"케데헌이 없애준 장벽…" WSJ '미국인 사로잡은 K팝' 조명 케데헌 이후 미국 내 K팝 스트리밍 14% 증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케이팝데몬헌터스(이하 케데헌)돌풍으로 미국에서도 K팝이 그간 남아있던 장벽을 깨고 대중적 인기를 끌어모으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데헌 이전 K팝 그룹들도 수백만장의 앨범을 판매했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은 아니었다"며 케데헌의 대성공이 K팝의 스트리밍을 견인해 인기 확산에 일조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은 "케데헌의 OST는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미국에서만 33억 스트리밍을 기록했다며 "특히 K팝에 전혀 관심이 없던 팬들까지 끌어모으며 K팝을 미국인들의 의식에 더 깊숙하게 밀어넣었다"고 분석했다. K팝 그룹의 앨범 판매 파워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됐지만 그간 스트리밍 분야에서도 이에 걸맞은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은 아니라는 게 WSJ 진단이다. 빌보드 핫 100은 싱글(노래 한 곡)의 인기를 따지기 때문에 미국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등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대표곡인 골든(Golden)은 지난 24일까지 26주 연속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골든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캐럴 강세 속에서도 24일 차트에서 11위에 올라 상위권을 지켰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애넌버그에서 K팝 강의를 하는 이혜진 교수는 "미국에서 주류가 되려면 스트리밍 플랫폼이든 라디오든 더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한다"며 "많은 K팝 기획사들은 어떻게 하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청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알아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WSJ는 케데헌이 K팝 기획사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며 케데헌의 노래가 호기심 많은 미국인에게 K팝 관문이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인들은 언어적 장벽뿐만 아니라 K팝 멜로디 변주와 리듬에서 어색함을 느꼈지만 케데헌 OST를 채운 노래들은 기존 K팝 곡들과 유사하면서도 이들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자료에 따르면 케데헌이 공개된 지난 6월 이후 K팝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약 40%는 케데헌의 사운드트랙으로 인해 K팝을 듣게 됐다. 미국 연예 시장 조사업체 루미네이터는 미국에서 지난 18개월간 발표된 K팝 곡들의 주간 스트리밍 횟수는 케데헌 공개 후 약 14% 증가했다고 말했다. 세계 음악 시장은 케데헌이 K팝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주목한다. 이 교수는 "케데헌의 모든 노래가 빌보드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K팝 산업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미국인이 K팝을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K팝 산업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5.12.28. 5:25

佛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생전 韓보신탕 문화 비판(종합2보)

佛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별세…생전 韓보신탕 문화 비판(종합2보) 1950∼60년대 풍미한 왕년의 스타…향년 91세로 자택서 숨져 은퇴후 동물복지 운동가로 전향…한국 '개 식용' 놓고 설전 벌이기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1950∼1960년대 프랑스 명배우로 활동하다가 동물복지 운동가로 전향한 브리지트 바르도가 향년 91세로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지트바르도재단은 성명에서 "재단 창립자이자 대표인 브리지트 바르도의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과 함께 전한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던 그는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동물복지와 재단에 삶과 열정을 바치기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사인을 밝히지 않은 채 그가 프랑스 남부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바르도는 패션잡지 '엘르' 모델로 활동하다가 1952년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56년작 '그리고 신은 세계를 창조했다'에서 자유분방하고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 스타덤에 올랐다. 프랑스어로 아기(bébé)를 뜻하는 약칭 BB로 불리며 미국 배우 마릴린 먼로(MM)와 함께 서양 영화계 양대 여배우로 통했다. 바르도는 영화를 50여 편 찍었다. 그러나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연출한 '경멸'(1963년) 정도를 제외하면 단순한 줄거리에 바르도의 신체적 매력을 부각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배우 일에 대해 "내게는 결코 큰 열정이 없었다. 그리고 때로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도는 "매일 아름다워야 하는 데 지쳤다"며 1973년 은퇴하고 반세기 동안 동물복지 운동에 전념했다. AFP는 마지막 작품 '콜리노의 교훈적이고 즐거운 이야기' 촬영 도중 도살당할 뻔한 염소를 사들여 호텔 방에서 키운 게 동물권 운동에 투신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1986년 동물보호를 위한 재단을 설립했다. 이탈리아 경마축제 팔리오 등 동물을 이용한 유럽 전통을 비판했고 1995년에는 미군이 야생에 풀어준 돌고래를 왜 다시 잡아들였냐며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게 야만적이라며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보신탕 문화를 집요하게 비판한 걸로 유명하다.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도 개고기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그러나 그의 개고기 비판은 문화 상대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르도는 프랑스에서도 동물 도살 등과 관련한 무슬림 문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혐의로 다섯 차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바르도는 자신을 영화계에 발탁한 감독 로제 바딤, 배우 자크 샤리에, 독일 백만장자 군터 작스 등과 결혼했으나 3∼5년 만에 이혼했다. 네번째 남편 베르나르 도르말과는 1992년 결혼해 30년 넘게 부부로 지냈다. 두번째 남편 샤리에와 사이에 아들 니콜라를 뒀다.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의 고문 도르말과 결혼한 뒤에는 정치적으로 극우 성향을 띄었다. 그는 르펜을 "사랑스럽고 지적인 남자"라고 묘사하는가 하면 2012년 그의 딸인 국민연합(RN) 지도자 마린 르펜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다. 최근 펴낸 책 '나의 BB 알파벳'에는 성소수자에 대한 경멸이 담겼다고 AFP는 전했다. 바르도는 1969년 프랑스 공화국 상징인 마리안느 모델로 선정돼 우표와 동전에도 새겨졌다. 1985년에는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다. 그러나 반이민 발언으로 논란이 일면서 그를 모델로 만든 마리안느 동상이 일부 지역에서 철거됐다. 바르도는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내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보면 사냥당하는 동물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브리지트 바르도는 영화와 목소리, 눈부신 영광, 이니셜(BB), 슬픔, 동물에 대한 아낌없는 열정, 마리안느가 된 얼굴로 자유의 삶을 상징했다"며 "우리는 세기의 전설을 애도한다"고 적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12.28. 5:25

'한국 보신탕 야만적' 佛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91세로 별세

1950~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아이콘이자 개고기 식용 반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원로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28일(현지시간) 91세로 별세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바르도 재단은 이날 “세계적인 배우이자 가수였던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 설립자의 별세를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며 “그녀는 명망 높은 배우 생활을 포기하고 동물 복지와 재단에 삶과 에너지를 바쳤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지 않은 채 그가 프랑스 남부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4년 파리에서 태어난 바르도는 발레를 배우다 15세 때 ‘엘르’ 표지 모델로 얼굴을 알렸고, 1956년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진실’, ‘경멸’, ‘비바 마리아’ 등으로 프랑스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활동 중 60곡 이상의 노래를 부르는 등 가수로도 활동했다. 바르도는 1973년 영화계를 떠났다. 바르도는 1996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를 둘러싼 광기는 항상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나는 스타의 삶에 대해 준비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은퇴 후 바르도가 선택한 길은 동물권 운동가였다. AFP는 “물개 사냥 다큐멘터리를 본 바르도가 은퇴 후 동물 보호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르도는 1986년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을 세워 모피 반대, 학대 동물 구조·보호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바르도의 이름이 유명해진 계기도 동물권 운동과 관련이 있다. 바르도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개고기 식용 관행이 있는 한국에서 월드컵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2001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 집중’ 전화 인터뷰에선 개고기 식용을 ‘야만적’이라고 표현한 뒤 진행자의 질문에 “야만인들과 할 말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기도 했다. 말년의 바르도는 프랑스 국내에서도 논쟁적 인물이었다. 이민·소수자 문제를 둘러싼 강성 발언 때문이었다. 가디언은 “바르도가 2003년 저서 ‘침묵 속의 외침’에서 우익 성향을 드러내며 동성애자와 교사, 그리고 프랑스 사회의 이슬람화를 비난했다”며 “그 결과 인종 혐오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르도는 2년 전에도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다. 지난달에는 급격한 건강 악화로 프랑스 남부 툴롱 병원에 입원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5.12.28.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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