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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필리조선소서 미군 핵잠 건조하기 위한 준비 착수"

한화 "美필리조선소서 미군 핵잠 건조하기 위한 준비 착수" 트럼프, '황금함대' 구상 발표할때 한화 언급하면서 수주 기대↑ "美조선업 강화정책서 필리조선소 중요거점 역할할 것"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축 구상을 발표하면서 한화의 미국 필라델피아(필리) 조선소를 협력 파트너로 언급한 가운데, 한화는 이 조선소에서 미 해군에 필요한 핵추진 잠수함 등을 건조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미국 내 조선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고, 그 과정에서 한화필리조선소가 중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한화 임원의 언급도 나왔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 간담회에서 "한화필리조선소는 한국이라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과 함께 핵추진 잠수함 공동 생산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 사장은 미 해군에서 함정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를 역임한 예비역 미 해군 소장이다. 현재 한화디펜스 미국 법인에서 미국 내 조선사업 및 조선소 운영, 미래 전략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앤더슨 사장은 한화필리조선소가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며 "인력 확충, 생산효율 개선, 시설투자, 한국 조선소의 모범 사례 및 기술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지니아급 잠수함 설계, 건조, 운용 경험, 특히 잠수함 프로그램의 모듈 또는 구성 블록 제작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미국 팀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핵추진 잠수함 생산 가능 시기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지에 크게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앤더슨 사장은 또 "한화필리조선소는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다고 강조했다. 해당 언급과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 "한화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한다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한미는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계기에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이에 대한 미국의 승인 및 지원에 뜻을 같이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협력해 미국 내 조선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미 의회와 행정부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웡 CSO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에 백악관 국가안보 수석부보좌관을 지낸 인사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로 북미 대화 실무에 관여했다. 그는 마이크 왈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시그널' 채팅방을 통한 기밀 유출 논란 여파로 지난 5월 사임한 이후 뒤따라 수석부보좌관직에서 물러났다. 한화에는 지난 9월 합류했다. 웡 CSO는 "미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이미 분명히 제시했다"며 "그 과정에서 필라델피아를 중요한 거점으로 보고 있고, 한화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여러 선박을 건조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조선 분야에서 동맹국과의 협력에 대해 매우 분명하고 강한 정책적 방향성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웡 CSO는 "한화는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디젤 전기추진 잠수함을 건조해 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두 나라 정부가 필리조선소에서 어떤 유형의 잠수함을 건조하기를 원하는지를 결정한다면, 한화는 그 결정에 맞춰 대응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부 차원의 판단 사항이지만, 분명한 것은 미 정부는 핵추진 잠수함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강화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특히 버지니아급 잠수함 설계를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황금함대' 구상을 발표하면서 미 해군의 신예 프리깃함(호위함)이 한화와의 협력 아래 건조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양국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일환으로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1억 달러(약 1천450억원)를 투자해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 내부 부지에 자리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웡 CSO는 한국이 관세 등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에 약속한 1천500억달러(약 217조원) 규모 조선업 투자 패키지의 자금 집행 계획에 대해 "합의를 공식화한 공동성명이 발표된지 불과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고 현재도 자금의 세부 구조와 운용 방식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라며 "분명한 점은 양국 모두 이 자금을 합의 취지에 부합하는 적절한 방식으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집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함대 구상 발표 이전에 이뤄지다 보니 신예 호위함 건조 계획과 관련한 한화 측의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군 함정 건조 라이선스를 아직 취득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한화필리조선소는 '듀얼 유즈'(dual use·민군 이중용도) 조선소"라며 "우리는 필요한 미국 정부 관계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한화 계열사 및 관련 법인들과 함께 각종 승인, 인증 등을 적시에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2.24. 20:25

[르포] 트럼프가 주목한 필리조선소, 美조선 쇠락 상징서 부활 중심으로

[르포] 트럼프가 주목한 필리조선소, 美조선 쇠락 상징서 부활 중심으로 냉전이후 기능 축소…'年 상선 1척' 건조 수준으로 한동안 명맥만 유지 한화가 인수한후 1년간 설비교체·생산효율화…향후 핵잠 등 생산거점 기대 (필라델피아[미 펜실베이니아주]=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직접 언급할 정도로 최근 1년 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조선소로 떠올랐다. 한화그룹은 1년 전인 작년 12월 19일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약 1천450억원)에 인수하는 딜을 완료했다. 한미 양국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용어조차 없던 때였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지 1년이 지난 필리조선소는 미 조선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시설에서, 부활을 상징하는 시설로 변화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었다. ◇ 과거 美 해군 대표 조선소 역할…1년 전까진 쇠락의 상징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필라델피아를 방문했던 지난 22일 오후 미국 해군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축 구상을 발표했을 때 필리조선소를 언급하며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며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처럼 한화필리조선소가 위치한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는 약 200년간 미 해군의 대표적인 조선 기지 역할을 수행해온 유서 깊은 곳이다. 19세기 초부터 제1·2차 세계대전과 냉전기에 이르기까지 항공모함과 순양함, 구축함, 상륙함 등 미 해군의 핵심 함정을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에서 건조 또는 개조해왔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4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근무하며, 미 동부 최대 규모의 해군 조선 기지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1990년대부터 해군 조선소의 기능을 사실상 종료했고, 미 정부와 시 당국은 이 시설의 민간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해왔다.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이 부지에는 150개에 달하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고용 인원은 1만6천500명에 달한다. 부지 동편의 오래전 미 해군 공장 건물들은 오피스나 연구소, 식당, 카페로 개조돼 활용되고 있다. 다만, 민간 전환 작업 이후에도 독(건조시설)이 자리한 부지 서쪽 지역은 조선소와 해군 시설로서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조선소 민간 전환 과정에서 1997년 필리조선소(PhillyShipyard)가 설립됐고, 2005년 노르웨이 아커 그룹이 이 조선소를 인수해 상선과 미정부 발주 선박 건조를 지속해왔다. 미 동부에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필리조선소가 유일했지만, 미국의 조선 산업 쇠락과 함께 한화 인수 당시만 해도 선박 건조 능력이 1년에 1∼1.5척으로 뚝 떨어졌다. 발주 물량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선 기술 발전과 함께 이뤄져야 할 생산 시설 현대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공간과 시간 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했으며, 인력도 갈수록 줄었기 때문이다. 필리조선소는 네이비야드 전체 5개 대형 독 중 2개 독을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3개 독은 미 해군 및 정부 선박의 유지·보수나 대형 선박의 임시 접안 등을 위해 유지되고 있다. 취재진이 방문한 날에도 네이비야드 접안시설에는 퇴역한 미 해군 함정 여러 척이 전략적 예비 자산으로 관리되며 쓸쓸한 모습으로 정박해 있었다. ◇ 인수 1년간 투자·생산 효율화…인력 양성에도 집중 네이비야드 내 필리조선소 부지로 들어서자 메인 독인 4번 독에 한화필리조선소가 수주한 5번째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이 건조되고 있었다. 물을 뺀 상태에서 배를 만드는 '드라이 독'으로는 조선소 내 유일한 독이었다. 독의 한쪽 다른 편에는 구분막을 한 채 컨테이너 상선 건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조종우 한화필리조선소 소장은 "2개의 독에서 총 4개의 선박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1년 동안 총 12척을 수주하며 수주 잔량을 1척에서 13척으로 늘렸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필리조선소는 이 재원을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조선소 부지를 확장·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년간의 변화를 보면 우선 조선소 내 1만2천㎡ 규모의 비생산 구역을 옥외 대형 블록 제작 공간으로 조성했다. 한화오션의 대형 블록 공법을 적용해 해당 공정의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약 200% 수준으로 확대했다. 또한 약 1만8천㎡ 규모의 유휴 부지를 블록 및 자재 적치 공간으로 확보해 물류 병목을 해소하고 해당 구역의 생산 효율을 약 300% 끌어올렸다. 시설이 노후화한 만큼 고장이 나거나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장비를 현대화하는 설비 투자도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년간 직접 고용인원은 약 30% 증가했다. 미국에선 조선업이 쇠락하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숙련공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교육·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소 인수 후 신설한 '견습 프로그램'을 통해 올 한해 126명을 신규 채용했고, 최근 모집에서는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견습생 훈련을 담당하는 숀 제킨스 씨는 "보통 교육생 20명을 대상으로 8주 코스로 용접 및 절단 기술을 가르친다"라고 말했다. ◇ "최적의 입지"…잠수함·군함 건조 핵심거점으로 도약 추진 한화는 필리조선소에서 상선 건조 뿐 아니라 핵추진 잠수함을 비롯한 미 해군의 여러 선박을 건조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 그 기대가 현실이 되면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조선업 부활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전망이다. 이날 취재진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조선업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이미 분명히 제시했다"며 "그 과정에서 필라델피아를 중요한 거점으로 보고 있고, 한화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여러 선박을 건조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황금함대' 구상을 발표하면서 미 해군의 신형 프리깃함(호위함) 건조를 한화와 협력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한화필리조선소는 '듀얼 유즈'(dual use·이중용도) 조선소"라며 "우리는 필요한 미국 정부 관계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한화 계열사 및 관련 법인들과 함께 각종 승인, 인증 등을 적시에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필리조선소는 현재 미국에서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코네티컷주와 버지니아주 조선소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고, 미 해군 원자로국과 해군 핵추진 프로그램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은 2054년까지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을 66척 수준으로 확대 보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현재 24번함까지 취역했다. 20년 안에 40여 척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매년 2척 규모의 생산능력이 필요한데 실제로는 생산이 연간 1.2척에 그치고 있다. 나아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핵잠수함 프로그램에 따라 호주에 3∼5척의 잠수함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현재 생산 능력으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 해군 예비역 소장인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우리는 필라델피아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이를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필리조선소의 핵추진 잠수함 등 건조가 한국 조선업계 협력업체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한화 측의 기대다. 조종우 한화필리조선소장은 "향후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본격화하면 국내 협력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과 지역 산업 전반의 동반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2.24. 20:25

"中워게임서 '美앞마당' 멕시코·쿠바 인근 전투 시뮬레이션"

"中워게임서 '美앞마당' 멕시코·쿠바 인근 전투 시뮬레이션" 오호츠크해·대만도 등장…트럼프는 '서반구 중시' 국가안보전략 발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서반구(남북미 대륙)를 중시하는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한 가운데, 중미·카리브해에서의 전투 시뮬레이션(모의훈련)을 다룬 중국군 워게임 영상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허난성 쉬창에서 열린 중국 워게임 행사를 소개하는 19일 중국중앙(CC)TV 보도에서 이례적으로 이러한 화면이 등장했다. 중국군 워게임에서는 통상적으로 빨간색이 아군, 파란색이 적군을 뜻하며 이를 통해 항공기·선박 등 전력을 표시한다. 해당 영상에서는 빨간색·파란색 표시가 쿠바·멕시코 해안 부근에서 움직였고, 빨간색 표시는 카리브해 부근에 있고 파란색 표시 일부는 미국 휴스턴·텍사스 인근에 집결해 멕시코만(미국만) 쪽으로 이동했다. 쿠바를 클로즈업한 화면에서는 항공기·선박의 이동 궤적을 보여주는 선이 있었는데, 이는 전술작전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년간 방치됐던 서반구에서의 우위를 회복하겠다면서 지난 5일 고립주의적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또 16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을 전면 봉쇄하도록 한 상태다. 이는 자금줄 차단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 퇴출하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중국은 10일 '중국의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정책 문건'을 발표하면서 "중국·중남미 운명공동체 공동 건설 '5대 공정(program)'을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 문건에서 군사 교류와 관련해 함정 상호방문, 군사 훈련 심화 등 2016년 문건의 내용을 재확인하는 한편 "자원해서 참여하는 기초 위에 중국과 중남미 고위급 국방 포럼을 계속할 것이며, 베이징 샹산포럼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샹산포럼은 국방·군사 분야 지도자와 전문가가 참가하는 연례 다자안보회의로 중국이 주최한다. SCMP는 중국이 남미 지역과 경제적으로 밀접하지만 군사적 존재는 미미했다면서, 이번 CCTV 보도 영상을 근거로 중국군의 세계적 야심이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일본 간 쿠릴열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오호츠크해 지역의 지도도 화면에 나왔는데, 빨간색은 러시아 극동 해안 인근에 모여있는 반면 파란색은 일본 홋카이도와 쿠릴열도에 있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지난 8월 러시아와 동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했으며, 이달 9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동중국해·서태평양 상공을 공동 비행한 바 있다. 이밖에 중국이 무력 통일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대만 지역 영상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 이후 중일 간 갈등이 고조된 상태다. 이번 행사는 중국군 부대와 대학 등 20개 기관이 모여 여러 항목의 중국산 워게임을 선보인 것인데, CCTV 보도에서는 워게임 상의 충돌 시나리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5.12.24. 20:25

美국방부 "中, 美 안보 위협할 군사력 보유…본토 갈수록 취약"(종합)

美국방부 "中, 美 안보 위협할 군사력 보유…본토 갈수록 취약"(종합) 中군사력 보고서…"핵탄두 생산속도 줄어도 2030년까지 1천개 이상" 작년 보고서의 절반 분량에 협력 강조…"美中 관계 이전보다 탄탄" 中매체 "中위협 부각하면서도 미중관계 강조 '모순적'…서태평양서 美우위 아냐"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중국이 군사 역량 현대화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처음으로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은 미국 본토를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국방부는 "중국은 미국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의 핵, 해양, 재래식 장거리 타격, 사이버, 우주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무기는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군의 목표는 2027년까지 대만을 상대로 "전략적인 결정적 승리"를 하고, 핵과 기타 전략 영역에서 미국을 "전략적으로 상쇄"하며, 역내 다른 국가를 상대로 "전략적 억제와 통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을 강제로 병합하기 위해 상륙전, 화력전, 해상 봉쇄 등 다수 군사 옵션을 계속해서 개량하고 있으며 2024년에 이런 옵션의 필수 요소를 시험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군이 중국으로부터 1천500∼2천 해리(2천400∼3천682km) 떨어진 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이런 공격이 충분한 양으로 이뤄질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존재를 심각하게 도전하거나 와해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국방부는 중국 지도부가 대만을 무력으로 통합할 수 있는 중국군의 역량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군이 미국의 개입을 상대하면서까지 대만을 성공적으로 장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에 600기 초반에 머물렀다면서 이는 이전 몇 년보다 생산 속도가 둔화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중국이 2030년까지 1천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부는 중국이 적의 미사일 공격을 조기에 탐지해 미사일이 중국에 도달하기 전에 반격하는 역량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은 3곳의 사일로(지하 격납고) 기지에 고체연료 방식의 DF-3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100기 이상 장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국방부는 추정했다. 국방부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항공모함 6대를 건조해 총 9대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11척을 갖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분량은 100장으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작년에 공개한 보고서의 절반 수준이며 중국군 전력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줄었다.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에서 미중 관계는 지난 수년보다 탄탄하며 전쟁부(국방부)는 이 진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겠다"면서 중국군과 군 대 군 소통을 확대하고 미국의 "평화적 의도"를 분명히 전할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방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톰 카라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전 연도보다 군사 하드웨어에 대한 세부 내용이 줄어든 것 같고, 미중 관계 개선과 군 대 군 협력에 대한 강조가 의외다"라고 말했다. 중국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해당 보고서가 과거처럼 중국 군사력의 확장을 부각하고 미국 본토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조장하면서도 미중 관계의 견고성을 강조하는 등 '모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이중성은 미중 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준다면서, 미중 관계 안정을 중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긍정적 신호라고 봤다. 중국의 군사력이 패권 추구를 위한 게 아니며 방어적 성격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군사전문가 장쉐펑은 해당 보고서가 과거와 같이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으며 대중국 여론전·인지전 측면도 있다면서도,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비교적 온화한 어투를 사용했다고 봤다. 난징대학 아시아태평양발전 연구센터의 링윈즈 연구원은 펑파이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적 도전을 '국제질서 재편'이라는 지정학적 개념으로 봤던 과거와 달리 '미국 본토가 갈수록 취약해지도록' 하는 직접적인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 점에 주목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의 핵 역량과 항모 건설을 부각하는 의도와 관련 "여론 선전을 넘어선 것이며, 미국의 엄청난 군비에 대한 이유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년보다 보고서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평가의 어려움 및 미 행정부 내 줄다리기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리하이둥 교수는 "이번 보고서와 국가안보전략(NSS)를 통해 미국이 이미 중국의 실력과 운용방향, 미중 교류방식에 대한 판단을 조정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미중 충돌과 관련한 수차례 워게임 결과 미 국방부가 (미국이 우세하지 않다는) 현 상황을 더욱 확실히 이해했다"고 해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2025.12.24. 19:25

백악관, 군에 "베네수엘라 원유 격리하라" 총력 지시

백악관, 군에 "베네수엘라 원유 격리하라" 총력 지시 트럼프 '봉쇄' 용어 사용, 백악관은 비군사적 '격리'로 표현 실제론 인력 부족…제재 대상 선박 마주쳤지만 나포 실패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미군에 향후 최소 2개월간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는 데에 총력을 쏟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군사적 선택지들이 아직 존재하긴 하지만, 초점은 백악관이 추구하는 결과에 이르기 위해 제재를 시행함으로써 일단 경제적 압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노력들이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했으며, 미국에 상당한 양보를 하지 않는 한 (내년) 1월 말께면 베네수엘라는 경제적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런 설명이 미국 정부가 현재로서는 베네수엘라를 압박하기 위해 직접적 군사행동보다 원유 수출 차단 등 경제적 수단을 활용하는 데에 더 관심이 많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자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부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마약 운반선들을 공격하는 등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상대로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달성하려는 정확한 목표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11월에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즉각 사임과 망명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2일에는 마두로가 물러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취재에 응한 백악관 관계자가 군사 용어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봉쇄'(blockade)가 아니라 '격리'(quarantine)라는 표현을 쓴 점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의 용어 사용과 마찬가지로, 비군사적 선택지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유조선을 막는 일에 대해 '봉쇄'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제재 대상 유조선 '벨라 1호'를 검문해 나포하려고 시도했으나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실패하고 이 선박이 대서양으로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악천후이던 21일에 바베이도스 근방에서 벨라 1호와 마주쳤으며, 경비대 측은 이 유조선에 경비대원들이 승선할 수 있도록 보다 잔잔한 수역으로 이동하도록 요구했으나 유조선 측은 이에 불응했다. 미군이 헬리콥터에서 특수부대원들을 낙하시켜 승선시키는 등 방법으로 이 유조선을 나포하려면 단 2개밖에 없는 '해양안보대응팀'(MSRT)이라고 불리는 전문가 팀을 동원했어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취재에 응한 취재원 중 한 명은 이 유조선이 베네수엘라 방향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취재원 한 명은 해안경비대가 벨라 1호 추격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며 이 선박에 대한 사법적 압수 명령이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주변 수역을 오가는 유조선들에 대한 검문을 강화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제재 대상이던 대형 유조선 '더 스키퍼'가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미군의 검문에 걸려 나포됐으며, 지난 20일에는 제재 대상 목록에 등재돼 있지 않은 '센츄리스'라는 선박이 나포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5.12.24. 19:25

온두라스 대선 정권 교체…트럼프가 밀어준 우파 후보 승리 확정

온두라스 대선 정권 교체…트럼프가 밀어준 우파 후보 승리 확정 '친기업 공약' 아스푸라 후보, 투표 한달만에 당선 확정 낙선 정당은 "재검표" 후폭풍…美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압박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주던 우파 후보가 거의 한달이 걸린 개표 끝에 승리를 확정 지으며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CNE)는 우파 국민당 후보 나스리 아스푸라(67)를 이번 대선의 승자로 발표했다. CNE는 40.3%의 득표율을 얻은 아스푸라 후보가 39.5%를 받은 중도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의 릭시 몬카다 후보는 19.2%의 득표율을 얻어 큰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1·2위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가운데 이번 온두라스 대선은 개표 과정에서 기술적 장애, 선거 부정 의혹과 이를 둘러싼 거센 시위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달 30일 대선 투표 이후 개표 과정에서 계속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이날 거의 4주 만에 당선자가 결정됐다. 아스푸라 후보는 자신이 당선자로 발표되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온두라스여, 나는 통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친기업 정책을 내세운 아스푸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두라스 대선을 앞둔 지난달 26일 나스라야 후보와 좌파 집권당 몬카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난 온두라스 국민이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기를 바란다"라고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어 아스푸라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면 온두라스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압박까지 가했다. 이날 아스푸라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자 미국은 환영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모든 당사자가 확정된 결과를 존중하고 온두라스 당국이 아스푸라 당선자에게 신속히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좌파 자유재건당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스푸라 후보 지지를 '외압'이라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선거 개입 행위였으며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지난 9일 "(우리 당) 릭시 몬카다 후보에게 투표할 경우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우리 국민을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선관위의 당선자 확정 발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등 이번 대선을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2위 나스라야 후보는 선관위 발표 후에도 엑스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검표를 요구하는 글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온두라스에서 당신이 지지한 후보는 우리 국민의 표를 묵살하는 데 가담하고 있다"며 "그가 진정으로 당신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고 결백하며 두려운 것이 없다면 왜 모든 표를 집계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집권 여당 소속 루이스 레돈도 국회의장도 엑스를 통해 이날 선관위 발표를 "선거 쿠데타"라고 주장하며 "이는 완전히 법을 벗어난 행위이고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5.12.24. 19:25

2년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가자휴전에 베들레헴도 성탄 불빛

2년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가자휴전에 베들레헴도 성탄 불빛 '별의 거리' 퍼레이드 등 수천명 모여…주민들 관광 회복 기대 '레오 14세 교황, 성탄 미사 집전…가자·우크라 평화 촉구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우리는 모두 함께 빛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베들레헴의 빛이 세계의 빛입니다." 가톨릭교회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은 24일 예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서 성탄 전야 모인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를 향해 이같이 말했다. 베들레헴은 이날 가자전쟁 발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천명의 인파가 광장에 모여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있는 베들레헴은 예수가 구유에서 태어났다고 성경에 적힌 도시로,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세계 각지에서 방문객이 모여 성탄을 축하했다. 하지만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전쟁이 시작하면서 그해와 지난해에는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방문객 발길은 끊겼고, 현지 교회는 화려한 행사를 자제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해마다 열리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는 침묵 행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성사되면서 전면적 전투가 중단되자 종전만큼 성대하진 않더라도 베들레헴에 다시 크리스마스 축제가 돌아왔다. 도시 중심부 마구간 광장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다시 세워졌고, 색색의 제복을 입은 남녀 참가자들이 북을 치고 백파이프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며 행진했다. 사람들은 베들레헴의 '별의 거리'를 따라 크리스마스 이브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들은 사탕과 장난감을 팔았고, 가족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거대한 별로 장식된 구유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자정 미사에 앞서 "2년간의 어둠 이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빛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피차발라 추기경은 지난 주말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본 가자 지구를 방문했으며 21일에는 성가정 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상황이 정말 참혹하다"면서도 "그곳에서도 여기와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갈망을 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축하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가톨릭 단체와 함께 베들레헴을 방문한 카르멜리나 피에디몬테는 AFP와 인터뷰에서 이곳 서안 지구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보고 희망을 느꼈다며 "마음속에 사랑이 있다면 전쟁 없는 세상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불안한 휴전인 탓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많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이번 성탄 축제가 주민 80%가 의존하는 관광산업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관광 가이드인 주민 조르제트 자카만은 AP에 "오늘은 기쁨의 날이자 희망의 날이며, 이곳에 정상적인 삶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하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온 아기 예수를 경배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의 고통에 직면해, (하느님은) 아기 예수를 보내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게 하신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전 세계 모든 분쟁에서 평화를 호소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성탄절 휴전을 거부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5.12.24. 19:25

루돌프 썰매 타고 한국 온 산타…63빌딩·남산타워 찍고 갔다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한국 밤하늘을 날아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는 24일 오후 11시 27분쯤 공식 'NORAD 산타 추적'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산타가 서울에 도착해서 한국 전체에 명절 분위기를 퍼뜨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타 썰매가 여의도 63빌딩, 남산 서울타워,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 근처를 공중을 날아가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도합 9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 맨 앞에는 빨간 코 루돌프가 달리고 있었으며, 산타가 모는 썰매의 뒷자리에는 선물이 가득 든 자루가 놓여 있었다.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12월 24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12월 25일)까지 산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NORAD 트랙스 산타'(NTS) 홈페이지, 유튜브, 소셜 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NORAD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12월 24일 오후 9시에서 자정 사이에 산타가 도착하지만, 어디에 언제 도착하는지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산타께서는 어린이가 잠들었을 때 방문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산타가 도착했는데, 어린이가 계속 깨어 있다면 산타께서는 다른 집으로 가신다"며 "나중에 다시 오시지만, 어린이는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영공을 1년 365일 지키는 NORAD가 산타의 비행경로를 실시간 추적해 어린이들에게 알려준 것은 1956년 시작돼 올해로 딱 70년째다. 이런 이벤트가 시작된 건 1955년 걸려 온 잘못된 전화 때문이었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백화점의 '산타에게 전화 걸기' 이벤트 광고가 실렸는데, 여기에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돼 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로 어린이들의 전화가 쇄도한 것이다. 당시 긴급사태 전용 '레드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해리 W. 슈프 공군 대령은 "당신이 산타가 맞나요?"라고 물은 어린이에게 "호, 호, 호! 맞단다. 내가 산타클로스지. 넌 착한 아이니?"라고 답하면서 동심을 지켜줬다고 한다. NORAD는 레이더와 위성 등을 이용해 루돌프의 빨간 코가 방출하는 적외선을 추적해 위치를 파악한다. 또 우주에 설치된 NORAD 카메라로 산타가 날아가는 동영상을 찍는다고 밝히고 있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산타와 마주치면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NORAD에 따르면, 산타 썰매는 이착륙 거리가 짧은 수직 이착륙 운반체이다. 순록에게 먹이는 건초, 귀리, 당근이 연료이긴 하지만 연료 재주입 없이 매우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산타 썰매의 최고 속도는 별빛보다 빠르며 6만t의 짐을 싣고 이륙할 수 있다. 이륙 중량은 젤리 사탕 7만5000개분이다. 조종사인 산타의 체중은 쿠키를 먹기 전 기준으로 260파운드(약 118㎏), 키는 약 5피트 7인치(170㎝)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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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기업 직원 겨울 보너스 평균 8.6% 인상…역대 최대

日대기업 직원 겨울 보너스 평균 8.6% 인상…역대 최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대기업 직원들의 올겨울 보너스가 작년보다 평균 8.57% 증가한 100만4천841엔(약 931만9천원)으로 집계됐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종업원 500명 이상 대기업 164개 사의 올겨울 보너스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교 가능한 1981년 이후 역대 처음으로 100만엔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만6천966엔(약 982만원)으로 10.09% 늘었고 비제조업은 89만6천495엔(약 833만원)으로 5.79% 늘었다. 이와 관련해 게이단렌은 "월급이나 보너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임금 인상의 강력한 모멘텀이 정착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4. 18:25

아누틴 태국 총리, 내년 2월 총선 앞두고 당 총리 후보로 지명

아누틴 태국 총리, 내년 2월 총선 앞두고 당 총리 후보로 지명 아누틴 "재선 성공하면 기존 정부 핵심 인사들 직위 유지할 것"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내년 2월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에 따르면 아누틴 총리는 전날 품짜이타이당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그는 연설에서 자신과 품짜이타이당이 정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2월 총선은 2008년 창당 이후 보수 정치세력에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태국과 국민을 위해 선거전에 확실히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태국 국민이 품짜이타이당에 높은 기대를 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누틴 총리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엑니띠 니띠탄쁘라빳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시하삭 푸앙껫깨우 외교부 장관과 수파지 수툼뿐 상무부 장관 등 기존 정부 핵심 인사들이 직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이터는 최근 재점화한 캄보디아와의 분쟁으로 민족주의 정서가 확산하면서 보수파인 아누틴 총리가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은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연립 정부가 꾸려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가 속한 제2당 프아타이당도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 여론조사에 따르면 품짜이타이당은 현재 지지율 9.92%를 기록해 내년 총선에 참여하는 주요 정당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 가운데 32%가량은 아직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한 달이 넘는 기간에 품짜이타이당이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품짜이타이당은 2023년 총선에서 3위를 차지한 뒤 프아타이당이 주도한 여당 연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패통탄 전 총리가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과 과거 전화 통화에서 자국군 사령관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여당 지지를 철회했다. 이후 패통탄 전 총리는 헌법재판소 판결로 해임됐고, 아누틴 총리는 지난 9월 하원 의석수 1위 정당으로 진보 성향인 국민당 지지를 업고 선출됐다. 그는 취임 3개월 만인 이달 12일 국민당과 갈등으로 불신임당할 상황에 놓이자 왕실 승인을 받아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역구 의원 400명과 비례대표 의원 100명 등 하원 의원 500명을 뽑는 총선을 내년 2월 8일에 치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5.12.24. 18:25

"트럼프 특사, 벨라루스 정상과의 협상 수단에 '살빼는 약' 동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벨라루스와의 협상 수단으로 '살 빼는 약'이 동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벨라루스 특사인 존 콜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수차례 만나 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과 벨라루스가 원하는 칼륨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벨라루스 항공기를 위한 부품 제공 및 수리 등을 주고받는 합의를 타결했다. 콜은 변호사 출신으로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와의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해 승소를 이끌어낸 철권 통치자다. 그가 서방의 배척을 받는 루카셴코 대통령과 잇달아 만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해 정치범 대규모 석방과 제재 해제 등을 주고받는 합의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벨라루스를 방문한 콜 특사가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안내 자료를 전달했다고 WSJ은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콜 특사가 살이 빠진 것을 알아보자, 콜은 자신이 젭바운드를 비만치료제로 쓰고 있다고 말하고는 자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WSJ은 콜 특사를 포함한 미국 측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비만치료제를 실제로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소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측 당국자들은 루카셴코의 개인적 용도로 젭바운드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 역시 공식 외교라인 간의 협상보다는 정상과의 개인적 관계를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만드는 '트럼프식 외교' 중 하나로 규정할 수 있어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것처럼 상대의 '평판'보다는 상대가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트럼프식 거래방식'이 미-벨라루스 관계에도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콜 특사는 WSJ에 "우리는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며 "대화하는 사람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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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한반도 다녀가셨네…성탄절 밤하늘 제주-서울 돌고 평양행

산타 한반도 다녀가셨네…성탄절 밤하늘 제주-서울 돌고 평양행 루돌프 썰매 타고 24일 밤 11시 27분 서울 하늘 도착…곳곳에 선물 보따리 북미항공우주사령부, 70년째 매년 '산타 경로 실시간 추적' 공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산타클로스가 공중부양 썰매를 타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국 밤하늘을 날아가는 영상이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에 의해 공개됐다. NORAD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1시 27분께 공식 'NORAD 산타 추적'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산타가 서울에 도착해서 한국 전체에 명절 분위기를 퍼뜨리는 중"이라며 "산타 썰매가 정시 운행 중인 것이 NORAD 레이더 신호로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산타 썰매가 여의도 63빌딩, 남산 서울타워,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 근처를 공중을 날아가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도합 9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 맨 앞에서는 빨간코 루돌프가 달리고 있었으며, 산타가 모는 썰매의 뒷자리에는 선물이 가득 든 자루가 놓여 있었다. NORAD가 유튜브 등으로 공개한 전체 경로 표시 영상에 따르면 산타 썰매는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께 북극에서 이륙해 북극권 바로 아래에 있는 러시아 극동 마을 우엘렌을 시작으로 캄차카반도, 태평양 섬들, 쿠릴 열도, 오세아니아, 일본 등을 지났다. 이어 일본 오키나와 나하를 떠난 산타 썰매는 3분 30초 만에 한국 제주도 제주시에 도착했고, 이어 부산, 대전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산타는 북한 평양에도 날아가서 잠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했으며, 이어 중국 선양으로 향했다. 산타는 몇 시간 후 러시아 모스크바, 우크라이나 키이우, 이스라엘 텔아비브,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등에도 들렀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12월 25일)까지 산타의 이동 경로릍 추적해 'NORAD 트랙스 산타'(NTS) 홈페이지, 유튜브, 소셜 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NORAD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12월 24일 오후 9시에서 자정 사이에 산타가 도착하지만 어디에 정확히 언제 도착하는지 미리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산타께서는 어린이가 잠들었을 때 방문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타가 도착했는데, 어린이가 계속 깨어 있다면 산타께서는 다른 집으로 가신다"며 "나중에 다시 오시지만, 어린이는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북미 영공을 1년 365일 지키는 NORAD가 산타의 비행 경로를 실시간 추적해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연례 이벤트를 시작한 것은 1956년으로, 올해로 딱 70년째다. 계기는 냉전이 본격화하고 핵전쟁의 공포가 전 세계를 위협하던 1955년 걸려 온 잘못된 전화였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신문에 백화점의 '산타에게 전화 걸기' 이벤트 광고가 실렸는데, 여기에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된 탓에 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로 어린이들의 전화가 쇄도한 것이다. 당시 긴급사태 전용 '레드폰'으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해리 W. 슈프 공군 대령은 "당신이 산타가 맞나요?"라고 물은 어린이에게 순간적 기지를 발휘해 "호, 호, 호! 맞단다. 내가 산타클로스지. 넌 착한 아이니?"라고 답하면서 동심을 지켜줬다고 한다. 잘못 걸려 온 어린이들의 전화를 계기로 이듬해인 1956년과 1957년에는 CONAD가, 1958년부터는 그 후신인 NORAD가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산타의 이동 경로를 가상으로 추적해 공개하고 있다. NORAD는 레이더와 위성 등을 이용해 루돌프의 빨간 코가 방출하는 적외선을 추적해 위치를 파악하며, 우주에 설치된 NORAD 카메라로 산타가 세계를 일주하며 날아가는 동영상을 찍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 전투기 조종사들이 산타와 마주치면 사진을 찍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NORAD에 따르면 산타 썰매는 이착륙 거리가 짧은 수직 이착륙 운반체이며, 순록에게 먹이는 건초, 귀리, 당근이 연료이긴 하지만 연료 재주입 없이 매우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산타 썰매의 최고 속도는 별빛보다 빠르며 6만t의 짐을 싣고 이륙할 수 있다. 이륙 중량은 젤리 사탕 7만5천개분이다. 조종사인 산타의 체중은 쿠키를 먹기 전 기준으로 260파운드(약 118㎏), 키는 약 5피트 7인치(170㎝) 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5.12.24. 17:25

'무력 충돌' 태국·캄보디아, 첫날 휴전 회담 35분 만에 종료

'무력 충돌' 태국·캄보디아, 첫날 휴전 회담 35분 만에 종료 의제 설정에 초점…내일까지 실무급 회담·27일 국방장관 회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지난 7월에 이어 최근 다시 무력 충돌을 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첫날 휴전 회담이 35분 만에 끝났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과 캄보디아 군 관계자들은 전날 오후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 국경 검문소에서 휴전 회담을 열었다. 캄보디아 정부는 회의실에 모인 양국 국방 대표단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번 회담은)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신속한 정상화를 촉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수라산트 콩시리 태국 국방부 대변인은 "회담이 긍정적 결과를 낼 것으로 매우 기대한다"면서도 협상 성공 여부는 캄보디아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먼저 휴전을 선언하고 국경 지대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날 양국 휴전 회담은 35분 동안 진행됐으며 이날 오전 9시에 열릴 양국 전체 대표단 회의 의제를 설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오는 27일까지 이어질 양국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첫날 회담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오는 26일까지 양국 협의체인 국경위원회 회의 형식의 실무급 회담을 열 예정이며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라산트 대변인은 "실무급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합의되면 27일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휴전 협상 첫날인 전날에도 계속 교전을 벌이며 서로를 비난했다. 캄보디아는 태국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바탐방주 민간인 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고, 태국 육군은 군사 목표물만 타격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계속되는 전투와 사상자에 관해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런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양국뿐만 아니라 중재국 말레이시아와도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측량한 817㎞ 길이의 국경선 가운데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지점에서 100년 넘게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을 벌인 양국은 7월에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을 했으며 당시 48명이 숨지고 3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 중재로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10일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 정부는 휴전 협정을 파기했다. 이틀 뒤에는 캄보디아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졌고, 이달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7일부터 다시 교전을 재개했다. 무력 충돌이 3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태국 65명과 캄보디아 21명 등 양국에서 86명이 숨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5.12.24. 17:25

세계의 날씨(12월25일)

세계의 날씨(12월25일) (09:00) ┌───────┬────┬─────┬───────┬────┬─────┐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주요도시 │기온(℃)│ 날 씨 │ ├───────┼────┼─────┼───────┼────┼─────┤ │암 스 테 르 담│ -4∼ -1│ 맑음 │멜 버 른│ 9∼ 14│ 흐림 │ ├───────┼────┼─────┼───────┼────┼─────┤ │아 테 네│ 10∼ 16│ 구름조금 │멕 시 코 시 티│ 7∼ 16│ 비 │ ├───────┼────┼─────┼───────┼────┼─────┤ │방 콕│ 24∼ 35│ 구름조금 │마 이 애 미│ 19∼ 26│ 소나기 │ ├───────┼────┼─────┼───────┼────┼─────┤ │베 이 징│ -6∼ 0│ 맑음 │몬 트 리 올│ -8∼-13│ 눈 │ ├───────┼────┼─────┼───────┼────┼─────┤ │베 오 그 라 드│ 1∼ 4│ 비 │모 스 크 바│ -7∼ -2│ 눈 │ ├───────┼────┼─────┼───────┼────┼─────┤ │베 를 린│ -5∼ -2│ 맑음 │나 이 로 비│ 15∼ 27│ 소나기 │ ├───────┼────┼─────┼───────┼────┼─────┤ │브 뤼 셀│ -4∼ 0│ 맑음 │뉴 델 리│ 10∼ 21│차차흐려짐│ ├───────┼────┼─────┼───────┼────┼─────┤ │부 다 페 스 트│ 1∼ 4│ 구름조금 │뉴 욕│ -2∼ 6│흐린 후 갬│ ├───────┼────┼─────┼───────┼────┼─────┤ │붸노스아이레스│ 18∼ 31│ 비 후 갬 │파 리│ -1∼ 3│흐린 후 갬│ ├───────┼────┼─────┼───────┼────┼─────┤ │카 이 로│ 9∼ 22│ 맑음 │프 라 하│ -4∼ -1│ 구름조금 │ ├───────┼────┼─────┼───────┼────┼─────┤ │더 블 린│ 5∼ 8│ 흐림 │리우데자네이루│ 25∼ 37│흐린 후 갬│ ├───────┼────┼─────┼───────┼────┼─────┤ │프랑크 푸르트│ -3∼ 1│ 구름조금 │로 마│ 8∼ 11│ 비 후 갬 │ ├───────┼────┼─────┼───────┼────┼─────┤ │제 네 바│ -2∼ 3│흐린 후 갬│샌 프란시스코│ 12∼ 14│ 뇌우 │ ├───────┼────┼─────┼───────┼────┼─────┤ │하 노 이│ 14∼ 16│ 흐림 │상 파 울 루│ 23∼ 34│흐려져 비 │ ├───────┼────┼─────┼───────┼────┼─────┤ │홍 콩│ 15∼ 21│ 구름조금 │싱 가 포 르│ 25∼ 34│ 뇌우 │ ├───────┼────┼─────┼───────┼────┼─────┤ │호 놀 룰 루│ 23∼ 27│ 소나기 │스 톡 홀 름│ -1∼ 3│ 흐림 │ ├───────┼────┼─────┼───────┼────┼─────┤ │이 스 탄 불│ 8∼ 12│ 비 │시 드 니│ 19∼ 23│ 소나기 │ ├───────┼────┼─────┼───────┼────┼─────┤ │자 카 르 타│ 25∼ 31│흐려져 비 │타 이 베 이│ 11∼ 18│ 비 │ ├───────┼────┼─────┼───────┼────┼─────┤ │요하 네스 버그│ 16∼ 28│ 뇌우 │테 헤 란│ -1∼ 10│ 맑음 │ ├───────┼────┼─────┼───────┼────┼─────┤ │쿠알라 룸푸르│ 25∼ 30│ 비 │텔 아 비 브│ 12∼ 21│ 맑음 │ ├───────┼────┼─────┼───────┼────┼─────┤ │리 마│ 12∼ 24│ 구름조금 │도 쿄│ 6∼ 11│ 비 │ ├───────┼────┼─────┼───────┼────┼─────┤ │리 스 본│ 6∼ 12│ 흐림 │토 론 토│ -5∼ 1│ 구름조금 │ ├───────┼────┼─────┼───────┼────┼─────┤ │런 던│ 2∼ 4│ 맑음 │밴 쿠 버│ -3∼ 1│흐려져 비 │ ├───────┼────┼─────┼───────┼────┼─────┤ │로스 앤젤레스│ 13∼ 15│ 비 │바 르 샤 바│ -6∼ -4│ 구름조금 │ ├───────┼────┼─────┼───────┼────┼─────┤ │마 드 리 드│ 2∼ 5│흐려져 비 │워 싱 턴│ 3∼ 10│ 소나기 │ ├───────┼────┼─────┼───────┼────┼─────┤ │마 닐 라│ 22∼ 32│흐려져 비 │취 리 히│ -1∼ 0│ 구름조금 │ └───────┴────┴─────┴───────┴────┴─────┘ (자료=웨더아이) (서울=연합뉴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24. 17:25

日외무성, 내년 재외 공관에 스타링크 도입 추진

日외무성, 내년 재외 공관에 스타링크 도입 추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외무성이 내년 재외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도입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외무성은 스타링크가 분쟁이나 재해 때에도 인터넷 연결 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보고 2026년도(2026년 4월∼2027년 3월)에 우선 일부 재외 공관에 시험 도입한 뒤 다른 재외공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도 일본 재외 공관에는 긴급 통화용인 위성 전화는 두고 있다. 외무성은 스타링크를 설치하면 일본 정부와 재외 공관 간 연락 수단뿐만 아니라 재외공관을 방문한 현지 교포의 인터넷 접속에도 이용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2.24. 17:25

美조지아 역주행 사고…한인 남편 이어 임신한 아내마저 사망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한인 남성이 숨진 데 이어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던 그의 임산부 아내와 태아도 사망했다. 조지아주 에덴스 경찰은 24일(현지시간) 한인 고(故) 최모(25)씨의 아내 렉시 월드럽(25)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월드럽은 임신 15주째였으며 태아 역시 숨졌다고 밝혔다. 최씨 부부는 지난 2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에덴스에서 역주행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가해 차주 데지레 브라우닝(26)이 GA 10번 도로의 반대 차선으로 진입해 차 두 대를 들이받은 뒤 주행을 계속해 최씨 부부의 차를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남편 최씨와 가해 차주 브라우닝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동승자인 월드럽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입원 4일째에 숨을 거뒀다.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 따르면, 최씨 부부는 지난 6월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월드럽의 아버지 아론 베드굿은 "부상과 싸우던 렉시가 우리 곁을 떠났으며,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함께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녀가 남편의 곁에 함께 묻혀 두 사람이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조지아주 에덴스 경찰은 가해 차량의 진입 경로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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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특사, 벨라루스 정상과의 협상수단으로 살빼는약 동원"

"트럼프특사, 벨라루스 정상과의 협상수단으로 살빼는약 동원" WSJ, 미·벨라루스의 제재해제-정치범 석방 맞교환 협상 이면 소개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와 정치범 석방 등을 위한 물밑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벨라루스 정상이 관심을 갖는 '살 빼는 약'이 협상 촉진제로 동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벨라루스 특사인 존 콜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누차 대면하며 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과 벨라루스가 원하는 칼륨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벨라루스 항공기를 위한 부품 제공 및 수리 등을 주고받는 합의를 타결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와의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해 승소를 안긴 콜은 철권 통치자로 서방의 배척을 받는 루카셴코 대통령과 잇달아 만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해 정치범 대규모 석방과 제재 해제 등을 주고받는 합의를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벨라루스를 방문한 콜 특사가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안내 자료를 전달했다고 WSJ은 전했다. 콜 특사가 살이 빠진 것을 루카셴코 대통령이 인지하자 콜은 자신이 젭바운드를 비만치료제로 쓰고 있다고 말하고는 자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WSJ은 콜 특사를 포함한 미측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비만치료제를 실제로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소개하지 않았지만 "미측 당국자들은 루카셴코의 개인적 용도로 젭바운드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 역시 공식 외교라인 간의 협상보다는 정상과의 개인적 관계를 통해 외교적 돌파구를 만드는 '트럼프식 외교'의 일례로 규정할 수 있어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것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듯 상대의 '평판'보다는 상대가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트럼프식 거래방식'이 미-벨라루스 관계에도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콜 특사는 WSJ에 "우리는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며 "대화하는 사람이 당신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12.24. 16:25

美국방부 "中, 美 안보 위협할 군사력 보유…본토 갈수록 취약"

美국방부 "中, 美 안보 위협할 군사력 보유…본토 갈수록 취약" 中군사력 보고서…"핵탄두 생산속도 줄어도 2030년까지 1천개 이상" 작년 보고서의 절반 분량에 협력 강조…"美中 관계 이전보다 탄탄"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이 군사 역량 현대화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역사적인 군사력 증강은 미국 본토를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국방부는 "중국은 미국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대규모의 핵, 해양, 재래식 장거리 타격, 사이버, 우주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무기는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군의 목표는 2027년까지 대만을 상대로 "전략적인 결정적 승리"를 하고, 핵과 기타 전략 영역에서 미국을 "전략적으로 상쇄"하며, 역내 다른 국가를 상대로 "전략적 억제와 통제"를 달성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방부는 중국군이 대만을 강제로 병합하기 위해 상륙전, 화력전, 해상 봉쇄 등 다수 군사 옵션을 계속해서 개량하고 있으며 2024년에 이런 옵션의 필수 요소를 시험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군이 중국으로부터 1천500∼2천 해리(2천400∼3천682km) 떨어진 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이런 공격이 충분한 양으로 이뤄질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존재를 심각하게 도전하거나 와해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국방부는 중국 지도부가 대만을 무력으로 통합할 수 있는 중국군의 역량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군이 미국의 개입을 상대하면서까지 대만을 성공적으로 장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에 600기 초반에 머물렀다면서 이는 이전 몇 년보다 생산 속도가 둔화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중국이 2030년까지 1천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부는 중국이 적의 미사일 공격을 조기에 탐지해 미사일이 중국에 도달하기 전에 반격하는 역량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은 3곳의 사일로(지하 격납고) 기지에 고체연료 방식의 DF-31 ICBM을 100기 이상 장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국방부는 추정했다. 국방부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항공모함 6대를 건조해 총 9대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항공모함 11척을 갖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분량은 100장으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작년에 공개한 보고서의 절반 수준이며 중국군의 전력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줄었다.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에서 미중 관계는 지난 수년보다 탄탄하며 전쟁부(국방부)는 이 진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겠다"면서 중국군과 군 대 군 소통을 확대하고 미국의 "평화적 의도"를 분명히 전할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방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톰 카라코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전 연도보다 군사 하드웨어에 대한 세부 내용이 줄어든 것 같고, 미중 관계 개선과 군 대 군 협력에 대한 강조가 의외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24. 16:25

美조지아 역주행 사고, 한인 남편 이어 임신 아내·태아 사망

美조지아 역주행 사고, 한인 남편 이어 임신 아내·태아 사망 사고 4일 만에 치료중 사망…결혼한지 6개월·임신 15주 만에 참변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미국 조지아주에서 최근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한인 남성이 사망한 데 이어,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던 그의 임산부 아내와 태아도 사망했다. 조지아주 에덴스 경찰은 한인 고(故) 최모(25) 씨의 아내 렉시 월드럽(25) 씨가 사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드럽 씨는 임신 15주째였으며 태아 역시 구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최씨 부부는 지난 2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에덴스에서 역주행 차량이 일으킨 4중 충돌 사고에 휘말렸다. 이 사고로 남편 최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중상을 입은 월드럽 씨는 입원 4일째에 숨을 거뒀다.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 따르면, 최씨 부부는 지난 6월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월드럽 씨의 아버지 아론 베드굿 씨는 "부상과 싸우던 렉시가 우리 곁을 떠났으며,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함께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녀가 남편의 곁에 함께 묻혀 두사람이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한편 역주행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 데지레 브라우닝(26) 씨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조지아주 에덴스 경찰은 가해 차량의 진입 경로와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종원

2025.12.24. 15:25

"엔비디아, 추론 강화 AI칩 개발 스타트업 29조원에 인수"

"엔비디아, 추론 강화 AI칩 개발 스타트업 29조원에 인수" 미 CNBC 보도…추론 성능 가속 AI칩 설계업체 '그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그록'(Groq)을 현금 200억달러(약 29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이 스타트업의 최신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한 디스럽티브의 알렉스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그록의 합의 내용을 전했다. 이번 인수 대상에는 그록의 모든 자산이 포함되지만, 초기 단계인 클라우드 사업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데이비스는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지난 9월 약 69억달러(약 10조원)의 기업가치로 7억 5천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추론 관련 작업 속도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AI 가속기 칩을 주로 설계해 왔으며, 올해 연간 5억달러(약 7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았었다. 엔비디아의 인수 제안을 받기 전까지 이 회사는 매각을 추진하지 않았다. 그록을 설립한 조너선 로스 CEO는 최근 주목받는 구글의 텐서프로세싱유닛(TPU) 개발자 중 한 명이었다.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라고 CNBC는 전했다. 이전까지 엔비디아의 최대 인수·합병은 2019∼20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달러에 인수한 것이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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