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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버스-카담매거진, 온라인 캠핑 시장 진출 협약

자동차로 떠나는 여행의 순간이 캠핑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캠핑용품 전문 브랜드 꾸버스(GGUBUS)와 자동차 스토리 기반 플랫폼 카담매거진이 판매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온라인 캠핑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꾸버스는 바비큐 그릴과 화로대, 난방 기기 등 ‘불을 사용하는 야외 생활’에 특화된 제품군으로 캠핑 마니아층의 신뢰를 받아온 브랜드다. 카담매거진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여행·캠핑·반려 라이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해석한다.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짧은 드라이브부터 차박,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까지 일상적인 이동을 스토리로 풀어내며 이를 커머스와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꾸버스의 캠핑 제품군은 카담매거진이 기획하는 여행·차박 스토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계절과 상황에 맞는 캠핑 콘텐츠로 재구성될 예정이다. 카담매거진 관계자는 “자동차와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카담매거진의 사업 구조가 캠핑 시장에서도 강한 확장성을 가질 것”이라며 “스토리 기반 유통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겠다”고 전했다. 한편 카담매거진은 이를 기반으로 밀키트 푸드 관련 사업확장도 추진 중이다.

2026.01.0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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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동고래가 눈앞서 춤춘다…겨울에만 볼 수 있는 이 섬의 친구들

하와이를 로맨틱한 신혼여행지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500만년 전부터 수차례 화산 활동으로 탄생한 하와이의 섬들은 저마다 고유의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하여 섬이 내세우는 체험 활동도 각양각색이다. 최근에는 하와이의 역사와 지역 문화까지 살피는 생태관광이 뜨고 있다. 하와이에서만 가능한 이색 체험, 차원이 다른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 농장에서 즐기는 워터 슬라이드 하와이에서 가장 먼저 탄생한 섬 카우아이는 생김새가 영 딴판이다. 태평양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와이메아 캐니언과 섬 전체를 덮은 초록 정글은 다른 섬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하와이관광청은 섬의 관문인 리후에 지역을 주목하길 권한다. 와이알레알레 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와일루아 강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이 워터파크를 뺨치는 물놀이 명당이다. 1870년대에 만든 플랜테이션 농장의 관개수로에서 튜빙 체험을 할 수 있다. 튜브를 타고 워터 슬라이드를 즐기듯이 카우아이의 대자연과 플랜테이션 시대의 풍경을 만끽한다. 약 4㎞에 이르는 코스는 다이내믹하다. 잔잔한 물길도 있고, 울창한 정글도 지난다. 사람이 직접 파낸 암석 터널 구간도 있다. 터널 구간은 헤드램프를 켠 채 통과해야 해서 모험심을 자극한다. 5살 이상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어서 가족여행객에게 추천한다. 겨울에 하와이를 간다면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울 수 있다. 혹등고래가 하와이를 찾아오는 시기여서다. 하와이의 여러 섬 중에서도 마우이가 고래 관광으로 유명하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마우이 서쪽 바다 일부를 ‘하와이 혹등고래 국립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서 보전·관리한다. 혹등고래는 11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마우이 앞바다에서 출산과 양육에 집중한다. 특히 1, 2월 관측 가능성이 가장 높다. 태평양고래재단이 운영하는 ‘팩웨일 에코 어드벤처(PacWhale Eco-Adventures)’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혹등고래를 관찰한다. 티켓 수익은 재단의 연구·교육·보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 별 관측 성지, 마우나케아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 ‘하와이 아일랜드’는 별천지다. 산꼭대기로 올라가면, 머리 위로 쏟아질 듯한 별을 관측할 수 있다. 해발 4207m에 이르는 마우나케아 정상부가 세계적인 별 관측 명소다. 공기 밀도가 낮고 광(光)공해가 적을뿐더러 산 정상부는 역전층(Inversion Layer) 위에 자리해서 구름이나 수증기 영향이 적다. 별 보기에 완벽한 조건인 셈이다. 산 정상까지는 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만년설이 있을 정도로 추운 만큼 방한 장비를 잘 챙겨야 한다. 오아후 섬 북서쪽 ‘노스쇼어’는 세계적인 서핑 성지다. 그러나 서핑만 즐기는 건 아니다. 노스쇼어에서는 이색 집라인도 체험한다. ‘클라임 웍스’라는 업체가 운영하는 집라인은 해발 131m 높이에서 바다를 보며 하강한다. 이동 거리는 약 730m다. 코스 중간에 농장도 방문한다. 지속 가능한 농법과 지역 이야기를 듣고 파파야·애플 바나나·토마토도 맛본다. 이 농장에서 수확한 작물은 대부분 섬 안에서 소비한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1.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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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네이버 안쓰면 입국 못해요?" 외국인 한숨 터진 사연

# 미국 교포 S(56)씨는 최근 한국 방문에 앞서 검역 신고를 준비했다. 스마트폰으로 질병관리청 Q-CODE(큐코드)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첫 화면에 네이버를 통해 검역 정보를 입력하라는 대형 안내창이 떴다. 네이버를 거의 쓰지 않지만 접속했다.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개인 통장 번호를 입력하고 ‘네이버 인증서’를 만들라는 안내가 또 나왔다. 꾸역꾸역 인증서를 만들었고, 한국 체류지 주소에 여권번호까지 다 입력했다. 검역 신고하는데 통장 번호가 왜 필요한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왜 네이버에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 S씨는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장에서 본 풍경은 낯뜨거웠다. 거의 모든 방한 외국인이 큐코드 이용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결국 외국인 대부분이 검역소 직원의 안내에 따라 건강상태 질문서를 손으로 작성했다. 그들은 한숨을 쉬고 있었다. ━ 방한 외국인 대부분 큐코드 이용 포기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과 네이버가 지난해 12월 15일 선보인 큐코드(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 간소화 서비스가 혼선을 빚고 있다. 네이버 계정이 있어야만 검역 신고를 마치고 입국할 수 있는 것처럼 보여서다. 큐코드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이용한다. 입국 절차는 한 나라의 첫인상으로 각인되는 만큼 허술한 행정이 ‘관광 한국’ ‘IT 강국’의 이미지까지 깎아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빗발친다. 나아가 개인 정보를 기업에 넘겨줘도 되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질병청이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국가는 21개국이다. 이들 국가를 방문했거나 경유한 뒤 한국에 들어오려면 큐코드 혹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21개국에는 미국(캘리포니아·워싱턴·뉴멕시코 주), 베트남(호찌민·동나이·따이닌), 중국(광둥·쓰촨 성 등), 인도·중동·아프리카가 포함된다. 동물 인플루엔자 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들이다. 큐코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질병청이 만들었다.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으로 인한 입국장 혼란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한국 입국 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작성을 마치거나 공항에 착륙한 뒤 QR코드를 스캔해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최근 개편된 큐코드 홈페이지다.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면 ‘네이버 검역정보 사전입력 바로 가기’ 안내 문구가 화면 한가운데 떠 있다. 질병청은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도 기존 방식대로 검역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고 해명한다. 네이버 안내 문구 위에 ‘입국 전 검역정보 입력하기’라고 쓰여 있긴 하다. 우측 상단에 있는 작은 세줄 아이콘을 누르면 ‘입력’ 항목도 나온다. 그러나 네이버 안내 문구가 훨씬 도드라져서 다른 메뉴는 묻혀 보인다. 외국인은 물론이고 한국인도 혼란을 겪는 이유다. 질병청은 지난해 12월 15일 보도자료에서 ‘네이버를 통한 입국 심사 간소화’를 강조했으나 기존 방식도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하지 않았다. ━ 건강 정보 민간기업에 넘겨도 되나 홈페이지에서 언어를 변경해도 네이버를 이용하라는 화면이 그대로 나온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네이버 인증서를 받으라(Get NAVER Certificate)’고 안내한다. 외국인도 네이버 계정을 만들고 인증서까지 받아야만 한국에 입국할 수 있다는 오해를 줄 만하다. 이에 대해 방한관광 전문 여행사의 A대표는 “네이버는 사실상 한국인만 쓰는 플랫폼 아닌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너무 불친절한 시스템”이라며 “노인 같은 디지털 취약층도 불편이 클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 디자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비판도 나온다. 최근 SKT·KT 등 거대 통신사의 해킹 사태를 겪은 뒤 국민은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외국인은 더 불안할 수 있다. 미국 교포 S씨는 “한국에 입국하는데 왜 개인 정보를 민간기업에 제공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개인의 건강 정보, 입출국 기록을 파악하고 결국에 인증서 이용자를 늘리게 돼 네이버만 좋은 일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부 24’처럼 국민이 많이 쓰는 정부기관 웹사이트는 여러 간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뿐 아니라 카카오나 여러 금융기관 계정 중 선택해서 이용하도록 한다. 반면 질병청 사이트는 네이버 한 업체하고만 제휴한 상태다. 외국인 입국자를 고려했다면 구글·애플 같은 글로벌 플랫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은 현재 카카오나 다른 업체와 제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 정보를 민간기업에 제공하는 건 검역법에 따라 위탁 협약을 맺어 문제가 없으며 개인의 건강 정보가 아니라 현재 증상만 제공하는 것으로 큐코드 외에는 네이버가 개인 정보를 활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큐코드 홈페이지 디자인의 미진한 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만간 홈페이지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입국장 혼란 문제도 살피겠다”고 말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1.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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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여성 발견된 해변…'헤어질 결심' 그곳

‘빌런 참교육’ 서사로 또 한 번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는 ‘모범택시3(SBS)’, 위조지폐를 둘러싼 악인들의 탐욕전을 그리는 ‘빌런즈(티빙 오리지널)’, 넷플릭스 공개 2주 차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를 제치고 글로벌 차트 1위(비영어권 TV쇼)에 오른 액션 히어로물 ‘캐셔로’ 등등 폭력과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가 잇따라 화제다. 주먹이 오가고, 피가 낭자한 액션물에도 낭만은 있는 법.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세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를 찾아냈다. 가상의 삼흥도 신안에 있다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모범택시’는 시즌 3에서도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다룬다. 부정 대출, 원정 성매매, 중고 거래 사기, 스포츠 승부조작 등 에피소드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도 다채롭다. 이를테면 중고 사기 조직의 배후를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 김도기(이제훈)가 찾아가는 가상의 섬 삼흥도가 있다. 드라마에서는 서해안 북쪽 끝에 자리해 북에서 더 가깝고 배로만 다닐 수 있는 외딴 섬으로 소개되는데, 실제로는 전남 신안군에 딸린 자은도에서 섬 장면 대부분을 촬영했다. 자은도·암태도·안좌도 등 신안의 주요 섬은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차로도 드나들 수 있다. 2019년 개통한 천사대교(7.2㎞)와 은암대교(675m)를 차례로 건너면 자은도에 닿는다. 시신 유기 장소로 등장한 자은도 한운선착장 일대는 실제 이름난 촬영 포인트다. 지형이 북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 일출과 일몰이 모두 가능하다. 아침이면 외딴 무인도 옥도 뒤로 붉은 해가 올라온다. 영화 ‘자산어보’에 등장하는 흑산도의 어촌 풍경 대부분도 실은 자은도 한운해변에서 촬영했었다. 모범택시3 1회에서 의문의 여성이 발견됐던 일본 바닷가도 실제로는 강원도 삼척의 부남해변에서 촬영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던 바로 그 해변이다. 청계천 밑에 비밀공간이? 한국은행 VIP의 대금 수송 작전 중 삼엄한 경호를 뚫고 현금 5000억원을 빼돌리는 악인들. 금융 범죄를 다루는 ‘빌런즈’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특히 대량의 현금을 청계천 지하에 숨겨진 비밀 도로로 빼돌린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덕분에 전태일 기념관, 판잣집 테마존, 신답철교, 장통교 등 청계천 주변 곳곳이 수시로 등장한다.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 5.84㎞에 이르는 청계천 산책로는 2005년 복원 개통 이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외국인 방문객에게 필수 방문지로 통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약 3억3000만명이 다녀갔다.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는 초능력을 쓸 때마다 손에 쥔 현금이 사라지는 바람에 통장 잔고와 대출을 걱정하는 위기의 히어로 ‘강상웅(이준호)’의 활약상을 그린다. 흙수저 히어로가 주인공이어서 촬영지도 소시민적인 공간이 많다. 예를 들어 강상웅 일행이 범죄 조직과 맞붙는 장소는 서울시 중계본동의 백사마을이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통하는 백사마을은 1960년대 철거민이 모여 형성된 지역이다. 연말이나 선거철 연탄 나눔 행사로 자주 매스컴을 탄 덕분에 골목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다. 최근 재개발 공사가 시작돼 달동네 풍경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게 됐다. 강상웅이 아내(김혜준)와 함께 자신의 초능력을 시험해보던 장소는 한강 노들섬이다. 섬의 서남단 쪽에 자리를 잡으면 한강과 63빌딩, 한강철교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1.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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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순대는 귀한 특별식

추운 겨울을 버티는 비결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순댓국처럼 값싸고 즉각적인 효험을 지닌 음식도 드물다. 국물 한 숟갈이면 언 몸이 풀리고, 허기가 사라진다. 순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먹거리지만, 전통 음식으로서는 제대로 대접받은 적이 없다. ‘싸구려 간식’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다. 지난 연말 국내 최초의 ‘순대 명인’이 탄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99번째로 지정한 ‘대한민국 식품명인’ 육경희(64)씨다. 육씨는 전국에 40여 개 지점을 둔 순대 프랜차이즈 ‘순대실록’ 대표이자, 전 세계의 순대 이야기를 담은 『순대실록(2017)』의 지은이다. 육경희 명인은 “온갖 것을 버무리고 남김없이 알뜰하게 채워 만드는 순대는 한국인의 삶의 방식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명인과 함께 우리네 순대 문화를 돌아봤다. 순대엔 당면? 처음엔 안 그랬다 “구수한 뼈국 냄새와 선지국 냄새가 교양없이 코를 찌르고 다부지게 생긴 순대가 또한 입안의 침을 생키게 한다. 일단 석유상자를 깔고 앉으면 양반 쌍놈이 없는 곳이다. 여자 대학생이 맛있게 순대국을 먹고 있는가 하면 귀부인이 땀을 흘려가면서 선지국을 마시고 있다.” 1950년 월간지 『신천지』에 실린 ‘순대국과 대포술’의 한 대목이다. 70여 년 전 국밥집 풍경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더 먼 시절에도 순대는 있었지만, 요즘 같은 순대의 꼴을 갖춘 건 1960~70년대에 들어서다. 육경희 명인은 “양돈업이 뜨자 돼지 부산물이 시장으로 쏟아졌고, 자연스레 순대 생산이 늘었다”고 돌아봤다. 여기에 값싸고 다루기 쉬운 당면이 속 재료의 주인공이 되자 순대는 서민의 분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당면순대의 대량 보급 이후 전국의 순대는 비슷비슷해졌다. 이전에는 선지에 채소와 찹쌀로 속을 채워 순대 맛이 제각각이었다. 고민 끝에 순댓집은 순댓국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순댓국 육수의 깊이’로 경쟁하게 된 것이다. 순댓국의 국물은 곰탕보다 뽀얗고 묵직하다. 대개 돼지 머리와 사골이 육수의 기본이 되고 식당에 따라 닭 뼈 따위로 맛을 보강한다. 진한 육수를 내려면 10시간 이상은 끓여야 하는데, 기름을 걷어내며 저어주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값도 달라졌다. 1960년대 순댓국 한 그릇이 50원이던 시절, 100원이면 소주 한 병 곁들여 “푸짐하고 거나하게” 배를 불릴 수 있었다. 요즘은 순댓국 한 그릇에 1만원을 훌쩍 넘기는 곳이 적지 않다. 그래도 순댓국은 여전히 값싼 한 끼 식사이자 푸짐한 안주고, 속을 풀어주는 최고의 ‘겨울 음식’이다. 순대는 본래 서민 음식이 아니었다. 돼지를 잡는 날에만 허락된 특별식으로, 마을 잔칫상에 오른 귀한 음식이었다. 육경희 명인은 “요즘 유통되는 순대의 90% 이상이 당면순대”라며 “공장화하며 위생과 관리 측면에선 이점이 생겼지만, 순대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각양각색 전국 순대열전 육경희 명인은 300곳이 넘는 전국의 순댓집을 직접 찾아다녀 『순대실록』을 썼다. 고유한 매력을 품은 지역 순대의 다양성을 지켜내고 싶어서였다. 그가 정리한 지역의 대표 순대를 하나씩 보자. 강원도 속초는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의 고장이다. 함경도 향토 음식으로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 정착촌에서 재현됐다. 아바이순대는 채소와 찹쌀의 비중이 크고, 선지가 적게 들어간다. 순대는 대개 돼지 소창으로 만드는데, 아바이순대는 대창을 피(皮)로 써 유달리 두툼하다. 당면·찹쌀·시금치 등을 오징어에 채워 통으로 찌는 오징어순대도 있다. 속초 중앙시장의 ‘진양횟집’처럼 손수 오징어순대를 만드는 곳도 있지만, 요즘은 식당 대부분이 공장에서 만든 순대를 사서 쓴다. 전라도에는 피순대가 있다. 피순대는 선지를 잔뜩 넣어 맛도 빛깔도 진하다. 특유의 냄새 탓에 취향은 갈린다. 막창을 피로 쓰는 식당이 많은데 누린내를 잘 잡는 게 관건이다. 선지도 내장도 신선해야 잡내가 없다. 충청도는 천안에서 뿌리내린 병천순대가 유명하다. 양배추·파·생강·당근 등을 푸짐하게 채워 부드럽고 담백하다. 경기도 용인 태생의 백암순대는 돼지 선지 대신 소 선지를 사용해 색이 연한 편이고 뒷맛이 깔끔하다. 한 점 한 점 먹을 때는 특색이 적어 보이지만, 순댓국으로 먹을 때는 육수가 잘 배어 감칠맛이 살아난다. 제주도식 전통 순대는 ‘수애’라고 하는데, 쌀 대신 메밀가루와 선지를 섞어 만든다. ‘찍어 먹는 장’도 지역색이 뚜렷하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소금+후추’ ‘소금+고춧가루’ 조합이 친숙하지만, 경상도 사람은 막장에 순대를 찍어 먹는다. 전라도에서는 초장이 대세를 이루는데, 새콤한 초장이 피순대의 진한 풍미를 산뜻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란다. 육경희 명인은 전통 순대 복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통 음식으로서 순대의 위상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가게의 대표 메뉴도 1800년대 말 조리서 『시의전서』에 등장하는 ‘도야지슌대’를 재현한 순대다. 기록에 따라 두부와 숙주, 미나리, 무 등을 채워 넣는단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은은히 퍼진다. 피순대에 콩나물을 더한 ‘도저장’, 소고기를 넣은 ‘소순대’도 조선 시대 기록에서 발굴해 복원한 메뉴다. 육경희 명인은 “어떤 재료든 담아낼 수 있다는 게 순대의 매력이고 잠재력”이라며 “순대는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1.08.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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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무시해서 죄송합니다, 족보 있는 '순대'의 세계

순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먹거리지만, 전통 음식으로서는 제대로 대접받은 적이 없다. ‘싸구려 간식’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다. 추운 겨울을 버티는 비결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순댓국처럼 값싸고 즉각적인 효험을 지닌 음식도 드물다. 지난 연말 국내 최초의 ‘순대 명인’이 탄생했다. 농식품부가 99번째로 지정한 ‘대한민국식품명인’ 육경희(64)씨다. 육씨는 전국에 40여 개 지점을 둔 순대 프랜차이즈 ‘순대실록’ 대표이자, 전 세계의 순대 이야기를 담은 『순대실록(2017)』을 쓴 순대 전문가다. 육경희 명인은 “온갖 것을 버무리고 남김없이 알뜰하게 채워 만드는 순대는 한국인의 삶의 방식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명인과 우리네 순대 문화를 돌아봤다. ━ 순대 약사(略史) “구수한 뼈국 냄새와 선지국 냄새가 교양없이 코를 찌르고 다부지게 생긴 순대가 또한 입안의 침을 생키게 한다. 일단 석유상자를 깔고 앉으면 양반 쌍놈이 없는 곳이다. 여자 대학생이 맛있게 순대국을 먹고 있는가 하면 귀부인이 땀을 흘려가면서 선지국을 마시고 있다.” 1950년 월간지 『신천지』에 실린 ‘순대국과 대포술’의 한 대목이다. 70여 년 전 국밥집 풍경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더 먼 시절에도 순대는 있었지만, 요즘 같은 순대의 꼴을 갖춘 건 1960~70년대에 들어서다. 양돈업이 뜨며 돼지 부산물이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자연스레 순대 생산이 늘었다. 여기에 값싸고 다루기 쉬운 당면이 속 재료의 주인공이 되자 순대는 서민의 분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당면순대의 대량 보급 이후 전국의 순대는 비슷비슷해졌다. 이전에는 선지에 채소와 찹쌀로 속을 채워 순대 맛이 제각각이었다. 고민 끝에 순댓집은 순댓국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순댓국 육수의 깊이’로 경쟁하게 된 것이다. 순댓국의 국물은 곰탕보다 뽀얗고 묵직하다. 대개 돼지머리와 사골이 육수의 기본이 되고, 식당에 따라 닭 뼈 따위로 맛을 보강한다. 진한 육수를 내려면 10시간 이상은 끓여야 하는데, 기름을 걷어내며 저어주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값도 달라졌다. 1960년대 순댓국 한 그릇이 50원이던 시절, 100원이면 소주 한 병 곁들여 “푸짐하고 거나하게” 배를 불릴 수 있었다. 요즘은 순댓국 한 그릇에 1만원을 훌쩍 넘기는 곳이 적지 않다. 그래도 순댓국은 여전히 값싼 한 끼 식사이자 푸짐한 안주고, 속을 풀어주는 최고의 ‘겨울 음식’이다. 순대는 본래 서민 음식이 아니었다. 돼지를 잡는 날에만 허락된 특별식으로, 마을 잔칫상에 오른 귀한 음식이었다. 육경희 명인은 “요즘 유통되는 순대의 90% 이상이 당면순대”라며 “공장화하며 위생과 관리 측면에선 이점이 생겼지만, 순대의 다양성은 사라지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 전국 순대 열전 육경희 명인은 300곳이 넘는 전국의 순댓집을 직접 찾아다녀 『순대실록』을 썼다. 고유한 매력을 품은 지역 순대의 다양성을 지켜내고 싶어서였다. 그가 정리한 지역의 대표 순대를 하나씩 보자. 강원도 속초는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의 고장이다. 함경도 향토 음식으로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 정착촌에서 재현됐다. 아바이순대는 채소와 찹쌀의 비중이 크고, 선지가 적게 들어간다. 순대는 대개 돼지 소창으로 만드는데, 아바이순대는 대창을 피(皮)로 써 유달리 두툼하다. 당면·찹쌀·시금치 등을 오징어에 채워 통으로 찌는 오징어순대도 있다. 속초 중앙시장의 ‘진양횟집’처럼 손수 오징어순대를 만드는 곳도 있지만, 요즘은 식당 대부분이 공장에서 만든 순대를 사서 쓴다. 전라도에는 피순대가 있다. 피순대는 선지를 잔뜩 넣어 맛도 빛깔도 진하다. 특유의 냄새 탓에 취향은 갈린다. 막창을 피로 쓰는 식당이 많은데 누린내를 잘 잡는 게 관건이다. 선지도 내장도 신선해야 잡내가 없다. 충청도는 천안에서 뿌리내린 병천순대가 유명하다. 양배추·파·생강·당근 등을 푸짐하게 채워 부드럽고 담백하다. 경기도 용인 태생의 백암순대는 돼지 선지 대신 소 선지를 사용해 색이 연한 편이고 뒷맛이 깔끔하다. 한 점 한 점 먹을 때는 특색이 적어 보이지만, 순댓국으로 먹을 때는 육수가 잘 배어 감칠맛이 살아난다. 제주도식 전통 순대는 ‘수애’라고 하는데, 쌀 대신 메밀가루와 선지를 섞어 만든다. ‘찍어 먹는 장’도 지역색이 뚜렷하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소금+후추’ ‘소금+고춧가루’ 조합이 친숙하지만, 경상도 사람은 막장에 순대를 찍어 먹는다. 피순대를 즐기는 전라도에서는 초장이 대세를 이루는데, 새콤한 초장이 선지의 진한 풍미를 산뜻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란다. 육경희 명인은 전통 순대 복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통 음식으로서 순대의 위상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가게의 대표 메뉴도 1800년대 말 조리서 『시의전서』에 등장하는 ‘도야지슌대’를 재현한 순대다. 기록에 따라 두부와 숙주, 미나리, 무 등을 채워 넣는단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은은히 퍼진다. 피순대에 콩나물을 더한 ‘도저장’, 소고기를 넣은 ‘소순대’도 조선 시대 기록에서 발굴해 복원한 메뉴다. 육경희 명인은 “어떤 재료든 담아낼 수 있다는 게 순대의 매력이고 잠재력”이라며 “순대는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1.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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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밑에 비밀공간 있다고? 드라마속 깜짝 놀랄 장소 [GO로케]

폭력과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가 잇따라 화제다. ‘빌런 참교육’ 서사로 또 한 번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는 ‘모범택시3(SBS)’, 위조지폐를 둘러싼 악인들의 탐욕전을 그리는 ‘빌런즈(티빙 오리지널)’, 넷플릭스 공개 사흘 만에 38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차트 2위(비영어권 TV쇼)에 오른 액션 히어로물 ‘캐셔로’ 등이다. 주먹이 오가고, 피가 낭자한 액션물에도 낭만은 있다. ‘모범택시3’ ‘빌런즈’ ‘캐셔로’ 속 인상적인 장소를 추렸다. ━ 가상의 삼흥도 신안에 있다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모범택시’는 시즌 3에서도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다룬다. 부정 대출, 원정 성매매, 중고 거래 사기, 스포츠 승부조작 등 에피소드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도 다채롭다. 이를테면 중고 사기 조직의 배후를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 김도기(이제훈)가 찾아가는 가상의 섬 삼흥도가 있다. 드라마에서는 서해안 북쪽 끝에 자리해 북에서 더 가깝고 배로만 다닐 수 있는 외딴 섬으로 소개되는데, 실제로는 전남 신안군에 딸린 자은도에서 섬 장면 대부분을 촬영했다. 자은도·암태도·안좌도 등 신안의 주요 섬은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차로도 드나들 수 있다. 2019년 개통한 천사대교(7.2㎞)와 은암대교(675m)를 차례로 건너면 자은도에 닿는다. 시신 유기 장소로 등장한 자은도 한운선착장 일대는 실제 이름난 촬영 포인트다. 지형이 북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 일출과 일몰이 모두 가능하다. 아침이면 외딴 무인도 옥도 뒤로 붉은 해가 올라온다. 영화 ‘자산어보’에 등장하는 흑산도의 어촌 풍경 대부분도 실은 자은도 한운해변에서 촬영했었다. 모범택시3 1회에서 의문의 여성이 발견됐던 일본 바닷가도 실제로는 강원도 삼척의 부남해변에서 촬영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던 바로 그 해변이다. ━ 청계천 밑에 비밀공간이? 한국은행 VIP의 대금 수송 작전 중 삼엄한 경호를 뚫고 5000억원의 현금을 빼돌리는 악인들. 금융 범죄를 다루는 ‘빌런즈’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특히 대량의 현금을 청계천 지하에 숨겨진 비밀의 도로로 빼돌린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덕분에 전태일 기념관, 판잣집 테마존, 신답철교, 장통교 등 청계천 주변 곳곳이 수시로 등장한다.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신답철교까지 5.84㎞에 이르는 청계천 산책로는 2005년 복원 개통 이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외국인 방문객에게 필수 방문지로 통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약 3억3000만명이 다녀갔다.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는 초능력을 쓸 때마다 손에 쥔 현금이 사라지는 통에 통장 잔고와 대출을 걱정하는 위기의 히어로 ‘강상웅(이준호)’의 활약상을 그린다. 흙수저 히어로가 주인공이어서 촬영지도 소시민적인 공간이 많다. 예를 들어 강상웅 일행이 범죄 조직과 맞붙는 장소는 서울시 중계본동의 백사마을이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통하는 백사마을은 1960년대 철거민이 모여 형성된 지역이다. 연말이나 선거철이 되면 연탄 나눔 행사로 자주 매스컴을 탄 덕분에 골목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다. 최근 재개발 공사가 시작돼 달동네 풍경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게 됐다. 강상웅이 아내(김혜준)와 함께 자신의 초능력을 시험해보던 장소는 한강 노들섬이다. 섬의 서남단 쪽에 자리를 잡으면 한강과 63빌딩, 한강철교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1.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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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날자[조용철의 마음풍경]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 둥근 원을 그리며 축복처럼 번진다. 그 눈 부신 빛의 길을 따라 힘차게 날아오르는 날갯짓. 지난해의 아쉬움과 후회 떨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날자. 어둠을 지나 바람을 가르며 저 찬란한 빛의 심장을 향해. 촬영정보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힘찬 날갯짓으로 빛의 길 따라 희망의 새해를 열자. 렌즈 24~70mm, iso 100, f8,1/800초, -067ev.

2026.01.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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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위크엔드] 새해 첫 주말 나들이는 ‘이곳으로’

1월 첫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만한 이벤트를 찾아 겨울을 즐겨보자. 3~4일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볼 만한 이벤트를 간추려 소개한다.   ▶하이뮤지엄 패밀리 데이=애틀랜타 현대미술관 하이뮤지엄은 매달 첫번째 토요일 모든 연령대를 위한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족들과 스튜디오 워크숍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갤러리 투어를 통해 전시 작품을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다.비회원 23.50달러. 3일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 280 Peachtree St. NE, Atlanta   ▶둘루스 겨울축제=둘루스 다운타운의 겨울축제가 4일 마지막을 맞는다. 지난달 22일부터 열린 이 축제는 이날 비눗방울 놀이, 동화 구연, 공예 체험, 라이브 공연 등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4일 오후 3시부터 6시. Downtown Duluth   ▶오르간 공연=애틀랜타 성 필립 대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 이언 퀸의 연주가 펼쳐진다. 그는 줄리어드 음대 졸업 후 하트퍼드대, 예일대를 거쳐 현재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오르간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낭민시대 작곡가 막스 레거, 글라주노프 등의 곡을 선보인다. 4일 오후3시. 2744 Peachtree Rd NW, Atlanta, GA, United States, 30305   ▶펀뱅크 뮤지엄 겨울축제=펀뱅크 뮤지엄에서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겨울 문화와 전통을 엿볼 수 있다. 각 지역 문화 전문가들이 직접 선정한 예술품을 통해 역사를 알 수 있다. 일본, 스코틀랜드, 케냐, 터키,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캐나다, 필리핀 등이 포함된다. 11일까지. 767 Clifton Road, Atlanta, GA 30307   ▶헌혈 봉사=미국 적십자사가 칙필레 피치볼과 함께 동남부 미식축구 팬들을 상대로 헌혈 봉사 홍보에 나섰다. 4일까지 헌혈에 동참하면 추첨을 통해 칙필레 피치볼 경기 티켓 또는 대학 풋볼 명예의 전당 입장권, 감독 사인볼 등을 증정한다. 홈페이지(cfapb.com/giveblood)에서 헌혈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재즈의 빅뱅=애틀랜타 래그타임 밴드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1900년대 뉴올리언스의 재즈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오늘날 재즈의 기원을 탐구할 수 있다. 3일 저녁 8시. Red Clay, 3116 Main St., Duluth, GA 30096   ▶조지아 아쿠아리움 할러데이 시즌=4일까지 조지아 아쿠아리움에 겨울 시즌의 마법이 돌아온다. 완전히 새롭게 단장한 아트리움에서 겨울 음악, 영상, 12미터의 트리와 함께 할러데이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트리 점등식, 홀리데이 테마 돌고래 쇼가 펼쳐진다. 3~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Georgia Aquarium, 225 Baker Street NW, Atlanta, GA 30313애틀랜타 위크엔드 애틀랜타 현대미술관 애틀랜타 지역 둘루스 겨울축제

2026.01.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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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못 봐도 아쉽지 않았다

태백산(太白山·1567m)은 겨울 산의 대명사다. 이름과 높이만 보면 소백산(小白山·1439m)보다 험할 것 같지만, 아니다. 들머리 고도(900m)가 높고 산세도 순한 편이다. 지난 연말 태백산을 올랐다. 2026년 새해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올겨울은 유난히 눈 가뭄이 심하다. 혹여 눈이 없을까 걱정했었는데, 태백산은 역시 겨울 산이었다. 깊은 골짜기는 발목까지 잠길 만큼 눈이 쌓여 있었고, 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의 그림 같은 절경을 마주쳤다. 태백시장이 올라와 제사 올리는 산 태백산은 고조선 건국 신화에 나오는 한민족의 영산(靈山)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터가 태백산이다. 『삼국유사』의 태백산이 백두산을 일컫는다는 해석도 있지만, 우리 선조는 1500년 전인 삼국 시대부터 태백산을 신령한 산으로 받들어 산신제를 지내왔다. 산을 신으로 모시는 전통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개천절이 되면 천제단(1561m)에서 ‘천제(天祭)’가 열리는데, 태백시장도 참석한다. 태백시장을 하려면 태백산을 받드는 마음에 체력도 있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25일. 태백산을 오르는 무속인을 숱하게 마주쳤다. 요즘 태백산에서 굿판을 벌이거나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무속인은 없다. 정부가 2016년 태백산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불법 시설을 철거하고 위험한 무속 행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태백산이 국립공원이 된 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반려견과 함께 산을 오르다가 국립공원 직원에 저지당한 산행객을 목격했다. 반려견을 동반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경고를 듣자 산행객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물었다. “국립공원에는 강아지 못 들어가요?” 정상부서 반겨주는 나무 4000그루 국립공원에 반려동물이 출입 금지라는 건 몰라도 겨울 태백산이 좋다는 건 다들 아는 모양이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탐방객 수의 40~50%가 겨울 석 달에 집중된다. 특히 1월이 가장 붐빈다. 새해에 천제단에 올라 소원을 빌거나 마음을 다잡으려는 사람이 많아서다. 오전 5시. 유일사 주차장에서 태백산국립공원 이승민 계장과 김찬식 반장을 만나 일출 산행에 나섰다. 해발 900m에 자리한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장군봉 정상을 찍은 뒤 당골로 내려오는 루트가 태백산의 풍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코스다. 출발 시각 기온은 영상 2도였고, 사방에는 눈 내린 흔적조차 없었다. 그러나 20분 만에 겨울 산행 장비를 장착해야 했다. 얼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이젠을 등산화에 착용했고, 발목에 눈이 스미지 않도록 스패츠도 걸쳤다. 아이젠과 스패츠는 겨울 산행의 필수품이다. 비구니 사찰인 유일사를 지나니 경사가 가팔라졌다. 거위 털 재킷이 거추장스러워져 배낭에 구겨 넣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능선에 올라탔다. 칼바람이 얼굴을 후려치는 와중에 고고히 선 주목 한두 그루가 보였다. 진초록 잎 무성한 나무보다 언제 명을 다했는지 알 수 없는 고사목(枯死木)에 두 눈이 사로잡혔다. 태백산에는 주목 약 4000그루가 있다고 한다. 고사목까지 헤아린 수치다. 죽어도 산 것처럼 개체를 인정하는 나무는 주목이 유일한 듯싶다. 그래서 주목에는 죽어도 1000년을 산다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주목은 죽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차로 오르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 오전 7시 30분. 장군봉(1567m)을 지나 천제단 앞에 서서 동쪽 하늘을 바라봤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집고 나올 듯하더니 희부연 안개가 풍경을 지워버렸다. 기대했던 새빨간 태양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쉽긴 했지만, 융단처럼 깔린 구름도 그런대로 멋졌다. 이승민 계장이 말했다. “저희도 정상에서 일출은 잘 못 봅니다. 그래도 운무가 장관이고 상고대도 봤으니 운이 나쁜 건 아니네요.” 잠시 소원을 빌었다. 새해에 ‘대박’은 없어도 된다. 일상의 작은 행복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맑은 날, 새벽부터 산을 올랐다고 매번 일출에 성공하지는 않는 것처럼. 당골 방향으로 하산했다. 당골은 옛날 계곡을 따라 신당이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흔적도 없다. 망경대(망경사)를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하얗던 풍경이 초록 세상으로 바뀌었다. 이끼 낀 계곡에서 맑은 물소리가 들렸다. 천상에서 비로소 지상으로 내려온 것 같았다. 태백산 겨울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만항재(1330m)를 권한다. 한국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가 만항재다. 만항재에 오르면 야생화 공원이 눈 천지다. 정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운탄고도 구간은 평지나 다름없어서 산책하듯 걷기 좋다. 태백산 국립공원 최고봉인 함백산(1573m)도 만항재에서 가깝다. 왕복 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여행정보 태백산 겨울 산행 코스는 유일사~천제단~당골 코스가 무난하다. 정상 왕복에 4~5시간 걸린다. 차를 가져갔다면 당골 주차장에서 유일사 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아니면 유일사로 원점 회귀하면 된다. 아이젠·스패츠 말고도 등산 스틱과 핫팩, 날씨에 따라 입고 벗기 편한 겨울 등산 의류를 잘 갖추길 권한다. 동절기(11~3월) 태백산 입산 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1.01.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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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 숱하게 마주쳤다…소원도 빌고, 절경도 보는 새해 산행 성지

새해를 맞아 겨울 산행에 도전한다면, 태백산(太白山·1567m)이 제격이다. 이름과 높이만 보면 소백산(小白山·1439m)보다 험할 것 같지만, 아니다. 들머리 고도(900m)가 높고 산세도 순한 편이어서다. 지난연말 태백산을 올랐다. 올겨울은 유난히 눈 가뭄이 심하다. 혹여 눈이 없을까 걱정했었는데, 태백산은 역시 겨울 산이었다. 깊은 골짜기는 발목까지 잠길 만큼 눈이 쌓여 있었고, 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의 그림 같은 절경을 마주쳤다. 태백시장이 제사 올리는 산 태백산은 고조선 건국 신화에 나오는 한민족의 영산(靈山)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터가 태백산이다. 『삼국유사』의 태백산이 백두산을 일컫는다는 해석도 있지만, 우리 선조는 1500년 전인 삼국 시대부터 태백산을 신령한 산으로 받들어 산신제를 지내왔다. 산을 신으로 모시는 전통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개천절이 되면 천제단(1561m)에서 ‘천제(天祭)’가 열리는데, 태백시장도 참석한다. 태백시장을 하려면 태백산을 받드는 마음에 체력도 있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25일. 방석을 챙겨서 산을 오르는 무속인을 숱하게 마주쳤다. 요즘 태백산에서 굿판을 벌이거나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무속인은 없다. 정부가 2016년 태백산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불법 시설을 철거하고 위험한 무속 행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태백산이 영산이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건 아니다. 백두대간의 핵심축이라는 상징성과 생태적 보존 가치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태백산이 국립공원이 된 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반려견과 함께 산을 오르다가 국립공원 직원에 저지당한 산행객을 목격했다. 반려견을 동반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경고를 듣자 산행객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물었다. “국립공원에는 강아지 못 들어가요?” 정상부에 펼쳐진 주목 군락지 국립공원에 반려동물이 출입 금지라는 건 몰라도 겨울 태백산이 좋다는 건 다들 아는 모양이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탐방객 수의 절반이 겨울 석 달에 집중된다. 특히 1월이 가장 붐빈다. 새해에 천제단에 올라 소원을 빌거나 마음을 다잡으려는 사람이 많아서다. 오전 5시. 유일사 주차장에서 태백산국립공원 이승민 계장과 김찬식 반장을 만나 일출 산행에 나섰다. 해발 900m에 자리한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정상을 찍은 뒤 당골로 내려오는 루트가 태백산의 풍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코스다. 출발 시각 기온은 영상 2도였고, 사방에는 눈 내린 흔적조차 없었다. 그러나 20분 만에 겨울 산행 장비를 장착해야 했다. 눈과 얼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이젠을 등산화에 착용했고, 발목에 눈이 스미지 않도록 스패츠도 걸쳤다. 아이젠과 스패츠는 겨울 산행의 필수품이다. 비구니 사찰인 유일사를 지나니 경사가 가팔라졌다. 거위 털 재킷이 거추장스러워져 배낭에 구겨 넣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능선에 올라탔다. 칼바람이 얼굴을 후려치는 와중에 고고히 선 주목 한두 그루가 보였다. 진초록 잎 무성한 살아있는 나무보다 언제 명을 다했는지 알 수 없는 고사목(枯死木)에 두 눈이 사로잡혔다. 태백산에는 주목 약 4000그루가 있다고 한다. 고사목까지 헤아린 수치다. 죽어도 산 것처럼 개체를 인정하는 나무는 주목이 유일한 듯싶다. 그래서 주목에는 죽어도 1000년을 산다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주목은 죽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만항재 드라이브 산행 오전 7시 30분. 장군봉(1567m)을 지나 천제단 앞에 서서 동쪽 하늘을 바라봤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집고 나올 듯하더니 희부연 안개가 풍경을 지워버렸다. 기대했던 새빨간 태양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쉽긴 했지만, 융단처럼 깔린 구름도 그런대로 멋졌다. 이승민 계장이 말했다. “저희도 정상에서 일출은 잘 못 봅니다. 그래도 운무가 장관이고 상고대도 봤으니 운이 나쁜 건 아니네요.” 잠시 소원을 읊조렸다. 새해에 ‘대박’은 없어도 된다. 일상의 작은 행복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맑은 날, 새벽부터 산을 올랐다고 매번 일출에 성공하지는 않는 것처럼. 당골 방향으로 하산했다. 망경대(망경사)를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하얗던 풍경이 초록으로 바뀌었다. 이끼가 잔뜩 낀 계곡에서 맑은 물소리가 들렸다. 천상의 세계에서 비로소 지상으로 내려온 것 같았다. 태백산 겨울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만항재(1330m)를 권한다. 한국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가 만항재다. 만항재에 오르면 주차장 주변 야생화 공원이 눈 천지다. 정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운탄고도 구간은 평지나 다름없어서 산책하듯 걷기 좋다. 태백산 국립공원 최고봉인 함백산(1573m)도 만항재에서 가깝다. 왕복 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여행정보 태백산 겨울 산행 코스는 유일사~천제단~당골 코스가 무난하다. 정상 왕복에 4~5시간 걸린다. 차를 가져갔다면 당골 주차장에서 유일사 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아니면 유일사로 원점 회귀하면 된다. 아이젠·스패츠 말고도 등산 스틱과 핫팩, 날씨에 따라 입고 벗기 편한 겨울 등산 의류를 잘 갖추길 권한다. 동절기(11~3월) 태백산 입산 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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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년간 공백' 관광공사 사장에 제일기획 '광고전문가' 임명

이재명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박성혁(57)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임명됐다. 문체부는 31일 박성혁 전 부사장을 제27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고 임명장은 추후 수여한다고 밝혔다. 박성혁 신임 관광공사 사장은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한국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제일기획 글로벌본부장, 유럽총괄장과 북미총괄장을 거쳐 2023년까지 글로벌부문장(부사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제일기획 자문역으로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신임 박성혁 관광공사 사장은 국제적인 마케팅 역량과 조직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서 ‘K관광’ 패러다임 전환과 방한 관광객 3000만명을 조기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혁 신임 사장의 임명은 예상 밖의 인사라는 게 관광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관광업계에서 전혀 거론된 적 없는 인물인 데다,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도 알려진 바가 없어서다. 민주당 대선 캠프 활동이나 관광 부문 자문위원 활동도 없었다.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만 알려졌다. 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2년간 역대 최장기간의 수장 공백 사태를 겪어왔다. 2024년 1월 12일 김장실 전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이후 무려 23개월 18일간 공석이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소위 '김건희 라인 인사'로 꼽혔던 강훈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내정됐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막판에 사퇴했고, 지난 3월에는 한덕수 대통령 직무대행이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알박기' 인사하려다 관광공사 노조를 비롯한 관광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2년 가까이 기관장 없이 운영된 관광공사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E등급(아주 미흡) 받아 전국 공공기관 87곳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 신임 사장은 임명장은 없지만 31일 바로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국관광공사 측은 밝혔다. 관광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12.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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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닷컴, 신규 캠페인 ‘그곳이 어디라도, 걱정없이 트립’ 온에어

원스톱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여행자들의 든든한 ‘안심 여행 파트너’를 자처하는 신규 겨울 캠페인 ‘그곳이 어디라도, 걱정없이 트립(Trip.com)’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지난 광고 캠페인이 여행지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캠페인은 ‘여행자’의 경험에 집중한다. 가족, 연인, 친구, 혼자 떠나는 여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트립닷컴의 ‘호텔 최저가 보장제’와 ‘24시간 한국어 고객센터’를 통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캠페인은 여행 중 마주치는 작은 친절에서 오는 특별한 경험을 담았다. 빵집 주인의 인사, 캐리어를 들어주는 현지인의 배려, 사진을 부탁하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웃음 등 익숙한 장면들을 통해 여행자들의 즐거움과 설렘을 환기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호텔을 단순한 숙박을 넘어 여행의 일부이자 추억이 쌓이는 특별한 공간임을 강조하고 여행이 주는 설렘과 여행지의 따뜻한 순간으로 여행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트립닷컴의 항공·호텔 인프라를 기반으로 언제든 믿고 떠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가족 여행자의 관점을 담은 ‘가족 편’에서는 트립닷컴이 추천하는 대표 리조트로 태국 ‘하얏트 리젠시 후아인(Hyatt Regency Hua Hin)’이 등장한다. 하얏트 리젠시 후아인은 방콕에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비치프런트 리조트로, 태국 전통 양식의 저층 건물과 트로피컬 가든이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THE BARAI 스파,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 가족·커플 모두를 위한 데일리 액티비티 등은 여행의 쉼과 즐거움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가족 편 광고에서 보여주듯 리조트 곳곳에서 즐길 거리와 휴식이 조화를 이루며 가족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이처럼 트립닷컴이 소개하는 호텔들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 여행자에게 더 넓은 선택과 편의를 제공한다. 여기에 호텔 최저가 보장제, 24시간 한국어 고객센터 등 트립닷컴의 서비스가 더해지며 여행자는 예약부터 현지 체류까지 더욱 안정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번 광고는 TV, 유튜브, 인스타그램, 주요 건물 엘리베이터 모니터, 제주·김포공항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트립닷컴은 캠페인 공개를 기념해 내년 2월 1일까지 10주간 겨울 브랜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호텔 예약에서도 강점을 인정받길 기대한다"며 “올인원 플랫폼의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믿고 맡길 수 있는 여행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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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그냥, 한 해가 저무네[조용철의 마음풍경]

왜 사진을 찍었어요? 어쩌다, 그냥. 멋있어서도 아름다워서도 처음 보는 낯선 것이어서도 아니다.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신비로운 세상을 말하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어쩌다, 그냥 셔터를 누를 때가 있다. 어쩌다 마주친 사람, 어쩌다 마주친 사물, 어쩌다 마주친 풍경, 그것들이 어쩌다 내게 온 선물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나는 깨닫는다. 2025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촬영정보 길을 가다가 저무는 해를 보았다. 태양은 가로등이 되었고 새가 날아오기를 기다렸다. 스마트폰 망원렌즈로 촬영했다. 삼성 갤럭시24 울트라.

2025.12.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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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위크엔드] 올해 마지막 주말 어딜 가볼까

12월 넷째주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만한 이벤트를 찾아 겨울을 즐겨보자. 27~28일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볼만한 이벤트를 간추려 소개한다.   ▶애틀랜타 보태니컬 가든 빛의 축제=연말 할러데이 시즌 동안 펼쳐지는 빛의 축제. 올해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장식과 음악, 안무를 선보인다. 내달 11일까지 금~일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 입장료는 46달러부터. 1345 Piedmont Avenue, Atlanta, GA 30309   ▶애틀랜타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27일 오후 2시 캅 에너지 공연센터에서 올해 마지막 애틀랜타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열린다. 애틀랜타 발레 오케스트라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연주해 아름답고 섬세한 춤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든다. 입장료는 46달러부터. 2800 Cobb Galleria Parkway, Atlanta   ▶애틀랜타 방탈출 게임=스톤마운틴에 위치한 으스스한 방탈출 게임장 '이스케이프 더 네더월드'에 가보자. 제한 시간 안에 기발한 퍼즐을 풀어 무시무시한 뱀파이어를 물리치거나 에일리언과 싸워야 한다. 수~일요일 오후 2시부터 10시. 참가비는 1인당 31달러부터. 1313 Netherworld Way, Stone Mountain, GA 30087   ▶알파레타 동화마을=노스포인트 몰에 꾸며진 마법같은 동화마을. 생생한 캐릭터들을 직접 만나고 보물찾기, 가이드 투어, 공예활동 등을 즐길 수 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5학년 아동에게 적합하다. 27~28일 오전 10시부터 6시. 입장료는 19달러. 1000 North Point Circle, Alpharetta, GA 30022   ▶귀넷 글로우 라이트 쇼=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연말 크리스마스 조명 쇼. 100만개 이상의 LED 조명이 음악에 맞춰 깜빡인다. 차량 1대당 입장료 39.99달러. 14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매일 조지아주 로렌스빌 쿨레이필드에서 열린다. Coolray Field, 2500 Buford Dr., Lawrenceville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재상영=마리에타 스트랜드 극장에서 고전 로맨틱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재상영한다.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해리(빌리 크리스탈)가 언론대학원을 진학하려는 샐리(맥 라이언)와 함께 뉴욕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28일 오후 3시. 티켓 12달러. 117 N Park Sq NE, Marietta, GA, United States, Georgia 30060   ▶슈가힐 아이스링크장=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아이스 스케이트장. 20년 역사를 지닌 동남부 최대 규모의 야외 링크다. 8세 유아부터 성인까지 스케이트화 대여가 가능하다. 14일부터 내년 2월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16달러. The Ice Rink at Sugar Hill, 5039 West Broad St., Sugar Hill애틀랜타 위크엔드 애틀랜타 발레단 애틀랜타 방탈출 애틀랜타 보태니컬

2025.12.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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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찜질방 스파캐슬, 2026년 1월1일 영업 재개”

 그동안 내부 공사로 영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캐롤튼 소재 한국식 찜질방 ‘스파캐슬’이 새해 1월1일 다시 문을 연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캐롤튼 H마트에서 올드 덴튼 로드(Old Denton Rd.) 건너 1020 Raiford Rd.)에 위치한 스파캐슬은 최근 수백만달러 규모의 내부공사를 마치고 다시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 소식은 지역사회 주류 언론 매체에서도 관심있게 다루고 있다. 지난 18일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제공하는 컬처맵 달라스(Culturemap Dallas)는 “2012년 한국 전통 목욕 문화와 현대적 리조트 편의시설을 결합한 휴식 공간으로 문을 연 이 시설은, 새 단장을 위해 지난 7월 말 문을 닫았고, 이번 공사를 통해 수영장 전면 개선, 사우나 강화, 탈의실 현대화, 물 치료(hydrotherapy) 시스템 도입 등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번 내부공사는 스파 시설의 성능과 안정성, 고객 경험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한국식 찜질방(jjimjilbang)의 정체성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찜질방은 24시간 운영되는 대형 한국식 공중목욕·스파 시설로, 남녀 구분된 탕과 사우나를 갖춘 습식 공간과 함께 황토방·얼음방 등 테마형 건식 사우나가 있는 공용 공간으로 구성된다”고 전했다. 일부 시설에는 간이 음식점, 수면 공간, TV 라운지나 PC룸 같은 오락 시설도 마련돼 있다. 한국에서는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휴식처이자, 휴식·사교·웰니스를 아우르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이용 요금은 평일 성인 65달러, 주말 80달러이며 17세 이하 청소년은 45달러다. 스파캐슬이 단행한 시설 업그레이드의 주요 내용은 ▲ 물리치료 경험 전면 재설계 - 실내·외 수영장과 사우나, 수치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보다 정통적인 한국식 목욕 문화를 구현 ▲ 음식·음료 메뉴 개편 - 한국식 길거리 음식과 바비큐, 각종 음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메뉴 도입 등이다.   스파캐슬에 따르면 이번 재개장은 내부공사 1단계 완료를 의미한다. 2026년 봄으로 예정된 2단계 공사에서는 부지내 부티크 호텔과 약 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연회·이벤트 공간이 개선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파캐슬은 결혼식, 기업 연수, 각종 특별 행사를 유치하는 복합 목적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토니 채 기자〉스파캐슬 한국식 한국식 찜질방 소재 한국식 대형 한국식

2025.12.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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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지지 않는 도시, 영원을 속삭이다

━ 10년째 신혼여행 〈32〉 중국 차마고도② 겨울이 되면 중국의 모든 거지가 윈난성(云南省)의 쿤밍(昆明)으로 모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365일 영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는 ‘영원한 봄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우리 부부는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청두(成都)에서 윈난성의 쿤밍까지 한 달간 배낭여행을 했다. 아내의 여행 윈난성에는 25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티베트 고원에 사는 장족(藏族·티베트인)은 생김새와 의복은 물론, 생활 터전도 이국적이다. 윈난성 샹그릴라(香格里拉)가 바로 장족의 땅이다. 그들의 피부는 검게 그을려 있었고, 기골이 장대했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푸른 달빛의 계곡’이라는 뜻이다. 제임스 힐튼의 1933년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한 가상의 이상향 샹그릴라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요즘은 중국 젊은 세대의 인기 관광지로 통한다.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는 일명 ‘왕홍 체험’이 샹그릴라에서도 인기다. 왕홍(网红·인플루언서를 뜻하는 중국어)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 이들 사이에서 칙칙한 등산복 차림의 우리는 늘 튀는 존재였다. 그들의 화려한 전통 의상과 인형처럼 뽀얀 화장법에 나 역시 시선을 빼앗겼다. 샹그릴라의 티베트 유적 두커종고성(独克宗古城)도 입구부터 ‘왕홍 스튜디오’가 빼곡했다. 왕홍 스튜디오는 의상·헤어·메이크업은 물론, 사진 촬영과 보정까지 포함한 패키지로 구성된다. 가격은 5만~20만원대로 천차만별이었다. 왕홍으로 변신한 중국 MZ세대는 티베트 사원 송찬림사(松赞林寺)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까지 올라가 기념사진을 담아갔다. 종민과 나는 샹그릴라를 떠나 천 길 낭떠러지 밑으로 강물이 굽이치고, 위로는 병풍 같은 봉우리가 펼쳐진 길을 걸었다. 호랑이가 뛰놀았다는 전설을 품은 곳, 바로 호도협(虎跳峡)이다. 13개의 육중한 봉우리를 거느린 옥룡설산(玉龙雪山)이 용이 누워 있는 듯한 모양으로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길 위 숙소들 가운데서도 ‘차마객잔(茶马客栈)’이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했다. 해가 저물어 옥룡설산이 붉게 물들고 밤하늘엔 별이 가득 차도, 설산의 흰 봉우리만은 끝내 어둠에 잠기지 않았다. 짐을 풀고 설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맥주를 마셨다. 우리는 다음 날 새벽녘 다시 길을 나섰다. 안개가 가려졌던 옥룡설산도 서서히 고개를 내밀었다. 설산의 자태가 유독 더 희고 고왔다. 그 맑은 얼굴로 내게 다정히 말을 건네주는 것 같았다. 남편의 여행 2000년대 나는 쿤밍에서 20대를 보내며 윈난성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그때 가장 좋아했던 풍경이 호도협과 리장고성(丽江古城)의 고요한 아침이었다. 리장고성은 옥룡설산 아래에 위치한 거대한 고성(면적 약 3.8㎢)으로, 윈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나시족(纳西族)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덕분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동파문(东巴文)이 나시족 문화 중 가장 눈에 띄는데,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사용되는 상형문자다. 리장고성의 거리 간판에는 한자·영자·동파문자가 나란히 적혀 있어, 내가 짐작한 뜻이 맞는지 곧바로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리장고성은 곳곳으로 수로가 나 있다. 옥룡설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수로를 타고 골목골목을 흐르며 맑은 물빛으로 고성을 수놓는다. 나시족은 물 쓰는 규칙이 꽤 엄격한데 첫 칸에서는 몸을 닦고, 둘째 칸에서는 먹거리를 씻고, 마지막 칸에서는 빨래를 한다. 2000년대만 해도 고성의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 전통 복장을 하고 수로에서 무언가를 씻던 나시족 할머니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곤 했다. 요즘은 어떨까.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면, 리장고성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바로 유흥의 얼굴이다. 중심가 신화지애(新华街)의 많은 식당이 밤이 되자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헌팅 클럽’이 고성의 밤을 가리키는 비공식 용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유리 너머의 클럽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뒤섞여 춤을 추는 모습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굳이 호객꾼이 나설 필요도 없었다. 투명한 유리창 자체가 강력한 호객 수단 역할을 했다. 화려한 네온 조명 아래서 처음 만난 남녀가 즉석 만남을 하는 풍경을 보고 있으려니,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을 생중계로 지켜보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쯤에서 정말 궁금해진다. 세계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이들은 리장고성의 두 얼굴에 대해 알고 있을까? 부디 이른 아침 고성의 고요함만큼은 변치 않기를 바라본다. 이번 원고를 끝으로 ‘10년째 신혼여행’ 연재를 마친다. 만 3년간 연재를 하다 보니 ‘10년째 신혼여행’이 어느덧 ‘13년째 신혼여행’이 됐다. 그동안 사랑해 주신 독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언젠가 길 위에서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기를. ☞중국 차마고도 여행 정보=·루트: 쓰촨성 청두·어메이산·야딩~윈난성 샹그릴라·리장·쿤밍(약 1700㎞) ·기간: 28박29일(2025년 10월 24일~11월 21일) ·비용 : 300만원(항공료 60만원+숙박비 60만원+경비 180만원)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2025.12.25.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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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코기 말고 캄자탕! 한국인처럼 노는 외국인

문화체육관광부가 2025년 방한 외래객 수를 1870만명으로 예상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1750만명(2019년)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다. K컬처의 영향 때문일까. 요즘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꼭 한국인처럼 먹고 마시고 논다. 경복궁·명동·남산으로 대표되는 뻔한 관광 코스를 따르지 않고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서울 곳곳을 다니며 외국인이 즐기는 ‘한국인 놀이’의 현장을 확인했다. 등뼈살 발라먹고…성수 올영에 외국인 가득 18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성수역 3번 출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긴 줄이 섰는데,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오전부터 어디를 가는 걸까. 코로나 팬데믹 전만 해도 성수동은 카페 투어 명소로 통했다. 카페를 순례하는 청춘으로 북적였다. 지금은 달라졌다. 카페는 여전히 많지만, 지구촌 음식을 파는 식당, 관광기념품점, 패션·뷰티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도 못지않게 많다. 외국인의 관광 상권으로 탈바꿈했다는 뜻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성수동 2가 1동은 올 1~9월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0% 증가했다. 5층 규모의 ‘올리브영 N성수’가 외국인이 지갑을 가장 많이 연 곳 중 한 곳이다. 매장에 들어가 봤더니, 매장을 가득 메운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요즘 외국인은 쇼핑만 하지 않는다. 한국인처럼 먹고 한국인처럼 논다. 경기도 의정부의 약과 전문점 ‘장인한과’는 올해 성수동에서 몇 차례 팝업 행사를 치러본 뒤 아예 매장을 냈다. 성수동 매장의 손님 60% 이상이 아시아 관광객이란다. 성수동의 떡 전문점 ‘가치’의 관계자는 “서양인은 대체로 한국 떡의 쫀득한 식감을 거북해했는데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떡과 한과를 찾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소문난성수감자탕’도 외국인으로 가득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왔다는 리잉(20)은 돼지 등뼈 살을 바르며 “네 번째 한국 방문”이라며 “올 때마다 감자탕을 먹는다”고 말했다. 홍대 앞 PC방 몰려온 유럽인들 ‘엄지 척’ 이번에는 홍대 입구의 한옥 카페 ‘신이도가’를 방문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온 요한나 바우머(20)가 대추차에 감자빵과 인절미 토스트를 맛보고 있었다. 그는 “난생처음 한국 전통 차와 간식을 맛봤다”며 “건강한 맛이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요즘 외국인은 ‘K놀이’에도 푹 빠졌다. 방탈출 카페, PC방, 오락실을 한국 여가 체험 공간으로 즐긴다. 홍대 입구에 자리한 ‘T1 베이스캠프’가 외국인의 K게임 성지로 통한다. PC 게임을 즐길뿐더러, 프로게이머의 경기도 시청하고 기념품도 산다. 스위스인 라파엘 로페스(26)는 “스위스에는 이런 공간 자체가 드물고 이용료도 무척 비싸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즐기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개별여행객만 그런 게 아니다. 단체관광객도 취향을 찾아 움직이고, 이색 여행지를 찾는다. 지난봄 대만 관광객 104명이 한국 프로야구 경기를 직관하는 여행상품을 통해 방한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이색 경남 여행상품을 선보인 여행사도 있다. 17개국에서 온 외국인이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유등을 띄우며 소원을 빌었고, 진주 시내 논개시장에서 육전과 냉면에 도전했다. 관광공사는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방한 관광의 다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공사 김종훈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지자체·여행사·자영업자 등 누구라도 외래 관광객 유치에 관심 있다면 해외 홍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25.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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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면 꼭 먹는 음식" 불고기 아니었다…외국인들의 '한국인 놀이'

1870만명. 올해 방한 외래객 수가 역대 최고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최고치였던 1750만명(2019년)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을 예상했다. 지난 23일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인천공항에서 올해 1850만번째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도 가졌다. K컬처의 영향 때문일까. 요즘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꼭 한국인처럼 먹고 마시고 논다. 경복궁·명동·남산으로 대표되는 뻔한 관광 코스를 따르지 않고,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자꾸 들어온다. 서울 곳곳을 다니며 외국인이 즐기는 ‘한국인 놀이’의 현장을 확인했다. ━ 한과 안 먹던 서양인의 변심 18일 오전 10시. 지하철 성수역 3번 출구를 빠져나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맛집 대기 행렬처럼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온갖 외국어로 소란스러웠다. 이 많은 외국인은 아침부터 어디를 가는 걸까.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성수동은 카페 투어 명소로 통했다. 소문난 카페를 순례하는 청춘으로 북적였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카페는 여전히 많지만, 각종 지구촌 음식을 파는 식당, 기념품점, 패션·뷰티 브랜드의 팝업이 자주 눈에 띈다. 외국인 상권으로 탈바꿈했다는 뜻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성수동 2가 1동은 올 1~9월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0% 증가했다. 5층 규모의 ‘올리브영 N성수’가 외국인이 지갑을 가장 많이 연 바로 그곳이다. 매장은 대목을 맞은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화장품뿐 아니라 침구, 가전제품까지 파는데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요즘 외국인은 쇼핑만 하지 않는다. 한국인처럼 먹고 한국인처럼 논다. 경기도 의정부의 약과 전문점 ‘장인한과’는 올해 성수동에서 몇 차례의 팝업 행사를 성공한 뒤 아예 매장을 냈다. 손님 60% 이상이 아시아 관광객이란다. 떡 전문점 ‘가치’의 관계자는 “쫀득한 식감의 간식을 즐기지 않던 서양인이 요즘은 떡과 한과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소문난성수감자탕’도 외국인이 들끓었다. 중국 항저우에서 왔다는 리잉(20)은 돼지 등뼈 살을 바르며 “네 번째 한국 방문인데 올 때마다 감자탕을 먹는다”고 말했다. ━ 치어리더와 한국 야구 직관도 이번에는 홍대 입구의 한옥 카페 ‘신이도가’를 방문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온 요한나 바우머(20)가 대추차에 감자빵과 인절미 토스트를 맛보고 있었다. 그는 “난생처음 맛본 차와 간식이 건강한 맛이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요즘 외국인은 ‘K놀이’에도 푹 빠졌다. 방탈출 카페, PC방, 오락실을 한국 여가 체험 공간으로 즐긴단다. 홍대 입구에 자리한 ‘T1 베이스캠프’가 외국인의 K게임 성지로 통한다. 롤·오버워치 같은 PC 게임을 즐길뿐더러, 프로게이머의 경기도 시청하고 기념품도 사간다. PC방에서 반나절 이상 머물 예정이라는 스위스인 라파엘 로페스(26)는 “스위스에는 이런 공간 자체가 드물고 이용료도 무척 비싸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즐기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개별여행객만 그런 게 아니다. 단체관광객도 취향을 찾아 움직이고, 이색 여행지를 찾는다. 대만에서 활동한 한국인 치어리더 이다혜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직관하는 여행상품을 통해 대만 관광객 104명이 방한한 게 대표적이다. 여행사 ‘원더투어’는 APEC 기간 새로운 경남 여행상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17개국 방문객은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유등을 띄우며 소원을 빌었고, 논개시장에서 육전과 냉면을 먹었다. 하동에서 스카이워크를 걷기도 했다. 관광공사는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방한 관광의 다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공사 김종훈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지자체·여행사·자영업자 등 어디라도 관광객 유치에 관심 있다면, 노하우를 전하고 해외 판촉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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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화탐방단 3기, <파타고니아>의 발자취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단에 걸쳐 뻗은 파타고니아. 바람이 길을 만들고, 빙하가 산맥을 깎아낸 거대한 대지 위에 중앙일보 문화탐방단 3기 멤버가 지난 11월 10일부터 20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남미의 숨겨진 보석을 탐방하였다. 목적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 문화의 흔적을 따라가는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   ◆ 안데스의 관문, 엘 칼라파테 탐방단의 첫 목적지는 아르헨티나 남부의 도시 엘 칼라파테. 파타고니아의 주요 트레킹기점이자 세계 3대 빙하 중 하나인 페리토 모레노 빙하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버스 창문 너머 끝없이 이어진 초원지대 팜파스, 마치 세상과 분리된 듯한 황량함 속에서도 자연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 푸른 얼음의 성벽, 페리토 모레노 다음 날, 탐방단은 로스 글라시에레스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높이 70m에 달하는 푸른빙벽이 바다처럼 펼쳐지며, 간헐적으로 거대한 얼음이 붕괴되는 소리가 계곡을 울렸다. 관광객들이 숨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는 순간, 빙하 한 조각이 떨어져 물보라를 일으켰다.자연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소리였다.난생 처음 접하는 빙하 트레킹에 당황할법도 하지만, 모든 멤버들은 당황보다는 설렘과 의지가 굳건히 보였다.탐방단은 “이곳에 서는 순간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깨달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 라구나 카프리, 피츠로이의 얼굴을 마주하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라구나 카프리 트레킹이었다. 피츠로이를 향해 천천히 고도를 높이는 길, 나무와 바람만이 동행하는 오솔길, 그리고 몇시간을 걸어 도달한 호수 위로 모습을 드러낸 남미의 상징 같은 봉우리 피츠로이. 바람은 매섭고 온도는 낮았지만, 탐방단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정상에 도착한 순간, 호수 위로 반사된 피츠로이의 실루엣은 오래 기억될 한 장면으로 남았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순간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벅찼다.”     ◆ 문화와 사람, 자연이 만든 공동체 파타고니아가 준 것은 풍경만이 아니었다. 현지 가이드가 전한 원주민 마푸체의 역사, 양이나 말을 키우는 가우초들의 생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 탐방단은 숙소의 작은 식탁에서 현지인들이 차려낸 양고기 요리를 나누며 서로의 문화를교류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여행이 연결해 준 마음은 같았다.     ◆ 트레킹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기억들 이번 여정에서는 트레킹만 있었던게 아니다. 파타고니아를 향하는 지루한 이동중에도 탱고쇼와 만찬과 같은 즐거운 일정을 추가하고, 하루의 피로와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도록 매일같이 준비된 특별한 만찬과 와인, 트레킹으로 쌓여가는 피로는 이런 즐거움으로 매일같이 회복되었다. 거기에 이런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여행친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이번 탐방단에서 가장 활동적이였던 참가자는 ‘이런 세심한 배려들이 중앙일보 문화탐방단과 이번 일정을 소화한 엘리트투어에 대한 애증으로 꽃피는 요소들이 되었다.’고 한다.   탐방단은 매일같이 현지인들이 차려낸 각종 식사를 나누며 하루 하루의 경험과 추억을 교류했다. 일면식 한번 없는 일행이지만 여행이 연결해 준 마음은 같았다.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신속한 대처와 코스 선택으로 시간낭비 없이 아주 알찬 일정을 보냈다.   파타고니아는 거대한 자연이자, 인간이 얼마나 작고 또 겸허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이번 문화탐방단의 여정은 단순한 차원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 탐험이었다. 그들이 남긴 발자국은 파타고니아의 흙 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더 깊게 남는 특별한 여정이었다.   이번 문화탐방단 인솔을 담당했던 엘리트투어의 빌리 장 대표는 오는 26년 4월 2일 또 한번의 여정을 떠난다고 한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엘리트투어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화탐방단 파타고니아 중앙일보 문화탐방단과 빙하 트레킹 카프리 피츠로이

2025.12.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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