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만한 이벤트를 찾아 겨울을 즐겨보자. 3~4일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볼 만한 이벤트를 간추려 소개한다. ▶하이뮤지엄 패밀리 데이=애틀랜타 현대미술관 하이뮤지엄은 매달 첫번째 토요일 모든 연령대를 위한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족들과 스튜디오 워크숍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갤러리 투어를 통해 전시 작품을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다.비회원 23.50달러. 3일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 280 Peachtree St. NE, Atlanta ▶둘루스 겨울축제=둘루스 다운타운의 겨울축제가 4일 마지막을 맞는다. 지난달 22일부터 열린 이 축제는 이날 비눗방울 놀이, 동화 구연, 공예 체험, 라이브 공연 등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4일 오후 3시부터 6시. Downtown Duluth ▶오르간 공연=애틀랜타 성 필립 대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 이언 퀸의 연주가 펼쳐진다. 그는 줄리어드 음대 졸업 후 하트퍼드대, 예일대를 거쳐 현재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오르간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낭민시대 작곡가 막스 레거, 글라주노프 등의 곡을 선보인다. 4일 오후3시. 2744 Peachtree Rd NW, Atlanta, GA, United States, 30305 ▶펀뱅크 뮤지엄 겨울축제=펀뱅크 뮤지엄에서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겨울 문화와 전통을 엿볼 수 있다. 각 지역 문화 전문가들이 직접 선정한 예술품을 통해 역사를 알 수 있다. 일본, 스코틀랜드, 케냐, 터키,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캐나다, 필리핀 등이 포함된다. 11일까지. 767 Clifton Road, Atlanta, GA 30307 ▶헌혈 봉사=미국 적십자사가 칙필레 피치볼과 함께 동남부 미식축구 팬들을 상대로 헌혈 봉사 홍보에 나섰다. 4일까지 헌혈에 동참하면 추첨을 통해 칙필레 피치볼 경기 티켓 또는 대학 풋볼 명예의 전당 입장권, 감독 사인볼 등을 증정한다. 홈페이지(cfapb.com/giveblood)에서 헌혈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재즈의 빅뱅=애틀랜타 래그타임 밴드와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1900년대 뉴올리언스의 재즈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오늘날 재즈의 기원을 탐구할 수 있다. 3일 저녁 8시. Red Clay, 3116 Main St., Duluth, GA 30096 ▶조지아 아쿠아리움 할러데이 시즌=4일까지 조지아 아쿠아리움에 겨울 시즌의 마법이 돌아온다. 완전히 새롭게 단장한 아트리움에서 겨울 음악, 영상, 12미터의 트리와 함께 할러데이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트리 점등식, 홀리데이 테마 돌고래 쇼가 펼쳐진다. 3~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Georgia Aquarium, 225 Baker Street NW, Atlanta, GA 30313애틀랜타 위크엔드 애틀랜타 현대미술관 애틀랜타 지역 둘루스 겨울축제
2026.01.02. 15:14
태백산(太白山·1567m)은 겨울 산의 대명사다. 이름과 높이만 보면 소백산(小白山·1439m)보다 험할 것 같지만, 아니다. 들머리 고도(900m)가 높고 산세도 순한 편이다. 지난 연말 태백산을 올랐다. 2026년 새해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올겨울은 유난히 눈 가뭄이 심하다. 혹여 눈이 없을까 걱정했었는데, 태백산은 역시 겨울 산이었다. 깊은 골짜기는 발목까지 잠길 만큼 눈이 쌓여 있었고, 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의 그림 같은 절경을 마주쳤다. 태백시장이 올라와 제사 올리는 산 태백산은 고조선 건국 신화에 나오는 한민족의 영산(靈山)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터가 태백산이다. 『삼국유사』의 태백산이 백두산을 일컫는다는 해석도 있지만, 우리 선조는 1500년 전인 삼국 시대부터 태백산을 신령한 산으로 받들어 산신제를 지내왔다. 산을 신으로 모시는 전통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개천절이 되면 천제단(1561m)에서 ‘천제(天祭)’가 열리는데, 태백시장도 참석한다. 태백시장을 하려면 태백산을 받드는 마음에 체력도 있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25일. 태백산을 오르는 무속인을 숱하게 마주쳤다. 요즘 태백산에서 굿판을 벌이거나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무속인은 없다. 정부가 2016년 태백산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불법 시설을 철거하고 위험한 무속 행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태백산이 국립공원이 된 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반려견과 함께 산을 오르다가 국립공원 직원에 저지당한 산행객을 목격했다. 반려견을 동반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경고를 듣자 산행객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물었다. “국립공원에는 강아지 못 들어가요?” 정상부서 반겨주는 나무 4000그루 국립공원에 반려동물이 출입 금지라는 건 몰라도 겨울 태백산이 좋다는 건 다들 아는 모양이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탐방객 수의 40~50%가 겨울 석 달에 집중된다. 특히 1월이 가장 붐빈다. 새해에 천제단에 올라 소원을 빌거나 마음을 다잡으려는 사람이 많아서다. 오전 5시. 유일사 주차장에서 태백산국립공원 이승민 계장과 김찬식 반장을 만나 일출 산행에 나섰다. 해발 900m에 자리한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장군봉 정상을 찍은 뒤 당골로 내려오는 루트가 태백산의 풍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코스다. 출발 시각 기온은 영상 2도였고, 사방에는 눈 내린 흔적조차 없었다. 그러나 20분 만에 겨울 산행 장비를 장착해야 했다. 얼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이젠을 등산화에 착용했고, 발목에 눈이 스미지 않도록 스패츠도 걸쳤다. 아이젠과 스패츠는 겨울 산행의 필수품이다. 비구니 사찰인 유일사를 지나니 경사가 가팔라졌다. 거위 털 재킷이 거추장스러워져 배낭에 구겨 넣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능선에 올라탔다. 칼바람이 얼굴을 후려치는 와중에 고고히 선 주목 한두 그루가 보였다. 진초록 잎 무성한 나무보다 언제 명을 다했는지 알 수 없는 고사목(枯死木)에 두 눈이 사로잡혔다. 태백산에는 주목 약 4000그루가 있다고 한다. 고사목까지 헤아린 수치다. 죽어도 산 것처럼 개체를 인정하는 나무는 주목이 유일한 듯싶다. 그래서 주목에는 죽어도 1000년을 산다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주목은 죽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차로 오르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 오전 7시 30분. 장군봉(1567m)을 지나 천제단 앞에 서서 동쪽 하늘을 바라봤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집고 나올 듯하더니 희부연 안개가 풍경을 지워버렸다. 기대했던 새빨간 태양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쉽긴 했지만, 융단처럼 깔린 구름도 그런대로 멋졌다. 이승민 계장이 말했다. “저희도 정상에서 일출은 잘 못 봅니다. 그래도 운무가 장관이고 상고대도 봤으니 운이 나쁜 건 아니네요.” 잠시 소원을 빌었다. 새해에 ‘대박’은 없어도 된다. 일상의 작은 행복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맑은 날, 새벽부터 산을 올랐다고 매번 일출에 성공하지는 않는 것처럼. 당골 방향으로 하산했다. 당골은 옛날 계곡을 따라 신당이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흔적도 없다. 망경대(망경사)를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하얗던 풍경이 초록 세상으로 바뀌었다. 이끼 낀 계곡에서 맑은 물소리가 들렸다. 천상에서 비로소 지상으로 내려온 것 같았다. 태백산 겨울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만항재(1330m)를 권한다. 한국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가 만항재다. 만항재에 오르면 야생화 공원이 눈 천지다. 정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운탄고도 구간은 평지나 다름없어서 산책하듯 걷기 좋다. 태백산 국립공원 최고봉인 함백산(1573m)도 만항재에서 가깝다. 왕복 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여행정보 태백산 겨울 산행 코스는 유일사~천제단~당골 코스가 무난하다. 정상 왕복에 4~5시간 걸린다. 차를 가져갔다면 당골 주차장에서 유일사 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아니면 유일사로 원점 회귀하면 된다. 아이젠·스패츠 말고도 등산 스틱과 핫팩, 날씨에 따라 입고 벗기 편한 겨울 등산 의류를 잘 갖추길 권한다. 동절기(11~3월) 태백산 입산 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1.01. 8:13
새해를 맞아 겨울 산행에 도전한다면, 태백산(太白山·1567m)이 제격이다. 이름과 높이만 보면 소백산(小白山·1439m)보다 험할 것 같지만, 아니다. 들머리 고도(900m)가 높고 산세도 순한 편이어서다. 지난연말 태백산을 올랐다. 올겨울은 유난히 눈 가뭄이 심하다. 혹여 눈이 없을까 걱정했었는데, 태백산은 역시 겨울 산이었다. 깊은 골짜기는 발목까지 잠길 만큼 눈이 쌓여 있었고, 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의 그림 같은 절경을 마주쳤다. 태백시장이 제사 올리는 산 태백산은 고조선 건국 신화에 나오는 한민족의 영산(靈山)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터가 태백산이다. 『삼국유사』의 태백산이 백두산을 일컫는다는 해석도 있지만, 우리 선조는 1500년 전인 삼국 시대부터 태백산을 신령한 산으로 받들어 산신제를 지내왔다. 산을 신으로 모시는 전통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개천절이 되면 천제단(1561m)에서 ‘천제(天祭)’가 열리는데, 태백시장도 참석한다. 태백시장을 하려면 태백산을 받드는 마음에 체력도 있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25일. 방석을 챙겨서 산을 오르는 무속인을 숱하게 마주쳤다. 요즘 태백산에서 굿판을 벌이거나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무속인은 없다. 정부가 2016년 태백산 일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불법 시설을 철거하고 위험한 무속 행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태백산이 영산이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건 아니다. 백두대간의 핵심축이라는 상징성과 생태적 보존 가치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태백산이 국립공원이 된 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반려견과 함께 산을 오르다가 국립공원 직원에 저지당한 산행객을 목격했다. 반려견을 동반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경고를 듣자 산행객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물었다. “국립공원에는 강아지 못 들어가요?” 정상부에 펼쳐진 주목 군락지 국립공원에 반려동물이 출입 금지라는 건 몰라도 겨울 태백산이 좋다는 건 다들 아는 모양이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탐방객 수의 절반이 겨울 석 달에 집중된다. 특히 1월이 가장 붐빈다. 새해에 천제단에 올라 소원을 빌거나 마음을 다잡으려는 사람이 많아서다. 오전 5시. 유일사 주차장에서 태백산국립공원 이승민 계장과 김찬식 반장을 만나 일출 산행에 나섰다. 해발 900m에 자리한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해 정상을 찍은 뒤 당골로 내려오는 루트가 태백산의 풍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코스다. 출발 시각 기온은 영상 2도였고, 사방에는 눈 내린 흔적조차 없었다. 그러나 20분 만에 겨울 산행 장비를 장착해야 했다. 눈과 얼음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이젠을 등산화에 착용했고, 발목에 눈이 스미지 않도록 스패츠도 걸쳤다. 아이젠과 스패츠는 겨울 산행의 필수품이다. 비구니 사찰인 유일사를 지나니 경사가 가팔라졌다. 거위 털 재킷이 거추장스러워져 배낭에 구겨 넣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능선에 올라탔다. 칼바람이 얼굴을 후려치는 와중에 고고히 선 주목 한두 그루가 보였다. 진초록 잎 무성한 살아있는 나무보다 언제 명을 다했는지 알 수 없는 고사목(枯死木)에 두 눈이 사로잡혔다. 태백산에는 주목 약 4000그루가 있다고 한다. 고사목까지 헤아린 수치다. 죽어도 산 것처럼 개체를 인정하는 나무는 주목이 유일한 듯싶다. 그래서 주목에는 죽어도 1000년을 산다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주목은 죽어도 쓰러지지 않는다. 만항재 드라이브 산행 오전 7시 30분. 장군봉(1567m)을 지나 천제단 앞에 서서 동쪽 하늘을 바라봤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집고 나올 듯하더니 희부연 안개가 풍경을 지워버렸다. 기대했던 새빨간 태양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쉽긴 했지만, 융단처럼 깔린 구름도 그런대로 멋졌다. 이승민 계장이 말했다. “저희도 정상에서 일출은 잘 못 봅니다. 그래도 운무가 장관이고 상고대도 봤으니 운이 나쁜 건 아니네요.” 잠시 소원을 읊조렸다. 새해에 ‘대박’은 없어도 된다. 일상의 작은 행복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맑은 날, 새벽부터 산을 올랐다고 매번 일출에 성공하지는 않는 것처럼. 당골 방향으로 하산했다. 망경대(망경사)를 지나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하얗던 풍경이 초록으로 바뀌었다. 이끼가 잔뜩 낀 계곡에서 맑은 물소리가 들렸다. 천상의 세계에서 비로소 지상으로 내려온 것 같았다. 태백산 겨울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만항재(1330m)를 권한다. 한국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가 만항재다. 만항재에 오르면 주차장 주변 야생화 공원이 눈 천지다. 정선 방향으로 이어지는 운탄고도 구간은 평지나 다름없어서 산책하듯 걷기 좋다. 태백산 국립공원 최고봉인 함백산(1573m)도 만항재에서 가깝다. 왕복 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여행정보 태백산 겨울 산행 코스는 유일사~천제단~당골 코스가 무난하다. 정상 왕복에 4~5시간 걸린다. 차를 가져갔다면 당골 주차장에서 유일사 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아니면 유일사로 원점 회귀하면 된다. 아이젠·스패츠 말고도 등산 스틱과 핫팩, 날씨에 따라 입고 벗기 편한 겨울 등산 의류를 잘 갖추길 권한다. 동절기(11~3월) 태백산 입산 시간은 오전 4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31. 15:00
이재명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박성혁(57)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임명됐다. 문체부는 31일 박성혁 전 부사장을 제27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고 임명장은 추후 수여한다고 밝혔다. 박성혁 신임 관광공사 사장은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한국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제일기획 글로벌본부장, 유럽총괄장과 북미총괄장을 거쳐 2023년까지 글로벌부문장(부사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제일기획 자문역으로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신임 박성혁 관광공사 사장은 국제적인 마케팅 역량과 조직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서 ‘K관광’ 패러다임 전환과 방한 관광객 3000만명을 조기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혁 신임 사장의 임명은 예상 밖의 인사라는 게 관광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관광업계에서 전혀 거론된 적 없는 인물인 데다,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도 알려진 바가 없어서다. 민주당 대선 캠프 활동이나 관광 부문 자문위원 활동도 없었다. 광고 마케팅 전문가로만 알려졌다. 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2년간 역대 최장기간의 수장 공백 사태를 겪어왔다. 2024년 1월 12일 김장실 전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이후 무려 23개월 18일간 공석이었다. 2024년 하반기에는 소위 '김건희 라인 인사'로 꼽혔던 강훈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내정됐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막판에 사퇴했고, 지난 3월에는 한덕수 대통령 직무대행이 이용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알박기' 인사하려다 관광공사 노조를 비롯한 관광업계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2년 가까이 기관장 없이 운영된 관광공사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E등급(아주 미흡) 받아 전국 공공기관 87곳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 신임 사장은 임명장은 없지만 31일 바로 업무를 시작한다고 한국관광공사 측은 밝혔다. 관광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12.30. 17:01
원스톱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여행자들의 든든한 ‘안심 여행 파트너’를 자처하는 신규 겨울 캠페인 ‘그곳이 어디라도, 걱정없이 트립(Trip.com)’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지난 광고 캠페인이 여행지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캠페인은 ‘여행자’의 경험에 집중한다. 가족, 연인, 친구, 혼자 떠나는 여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트립닷컴의 ‘호텔 최저가 보장제’와 ‘24시간 한국어 고객센터’를 통해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캠페인은 여행 중 마주치는 작은 친절에서 오는 특별한 경험을 담았다. 빵집 주인의 인사, 캐리어를 들어주는 현지인의 배려, 사진을 부탁하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웃음 등 익숙한 장면들을 통해 여행자들의 즐거움과 설렘을 환기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호텔을 단순한 숙박을 넘어 여행의 일부이자 추억이 쌓이는 특별한 공간임을 강조하고 여행이 주는 설렘과 여행지의 따뜻한 순간으로 여행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트립닷컴의 항공·호텔 인프라를 기반으로 언제든 믿고 떠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가족 여행자의 관점을 담은 ‘가족 편’에서는 트립닷컴이 추천하는 대표 리조트로 태국 ‘하얏트 리젠시 후아인(Hyatt Regency Hua Hin)’이 등장한다. 하얏트 리젠시 후아인은 방콕에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비치프런트 리조트로, 태국 전통 양식의 저층 건물과 트로피컬 가든이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THE BARAI 스파,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 가족·커플 모두를 위한 데일리 액티비티 등은 여행의 쉼과 즐거움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가족 편 광고에서 보여주듯 리조트 곳곳에서 즐길 거리와 휴식이 조화를 이루며 가족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이처럼 트립닷컴이 소개하는 호텔들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 여행자에게 더 넓은 선택과 편의를 제공한다. 여기에 호텔 최저가 보장제, 24시간 한국어 고객센터 등 트립닷컴의 서비스가 더해지며 여행자는 예약부터 현지 체류까지 더욱 안정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번 광고는 TV, 유튜브, 인스타그램, 주요 건물 엘리베이터 모니터, 제주·김포공항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트립닷컴은 캠페인 공개를 기념해 내년 2월 1일까지 10주간 겨울 브랜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호텔 예약에서도 강점을 인정받길 기대한다"며 “올인원 플랫폼의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믿고 맡길 수 있는 여행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8. 17:00
왜 사진을 찍었어요? 어쩌다, 그냥. 멋있어서도 아름다워서도 처음 보는 낯선 것이어서도 아니다.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신비로운 세상을 말하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어쩌다, 그냥 셔터를 누를 때가 있다. 어쩌다 마주친 사람, 어쩌다 마주친 사물, 어쩌다 마주친 풍경, 그것들이 어쩌다 내게 온 선물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나는 깨닫는다. 2025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촬영정보 길을 가다가 저무는 해를 보았다. 태양은 가로등이 되었고 새가 날아오기를 기다렸다. 스마트폰 망원렌즈로 촬영했다. 삼성 갤럭시24 울트라.
2025.12.27. 15:00
12월 넷째주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만한 이벤트를 찾아 겨울을 즐겨보자. 27~28일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볼만한 이벤트를 간추려 소개한다. ▶애틀랜타 보태니컬 가든 빛의 축제=연말 할러데이 시즌 동안 펼쳐지는 빛의 축제. 올해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장식과 음악, 안무를 선보인다. 내달 11일까지 금~일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 입장료는 46달러부터. 1345 Piedmont Avenue, Atlanta, GA 30309 ▶애틀랜타 발레단 호두까기 인형=27일 오후 2시 캅 에너지 공연센터에서 올해 마지막 애틀랜타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열린다. 애틀랜타 발레 오케스트라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연주해 아름답고 섬세한 춤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든다. 입장료는 46달러부터. 2800 Cobb Galleria Parkway, Atlanta ▶애틀랜타 방탈출 게임=스톤마운틴에 위치한 으스스한 방탈출 게임장 '이스케이프 더 네더월드'에 가보자. 제한 시간 안에 기발한 퍼즐을 풀어 무시무시한 뱀파이어를 물리치거나 에일리언과 싸워야 한다. 수~일요일 오후 2시부터 10시. 참가비는 1인당 31달러부터. 1313 Netherworld Way, Stone Mountain, GA 30087 ▶알파레타 동화마을=노스포인트 몰에 꾸며진 마법같은 동화마을. 생생한 캐릭터들을 직접 만나고 보물찾기, 가이드 투어, 공예활동 등을 즐길 수 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5학년 아동에게 적합하다. 27~28일 오전 10시부터 6시. 입장료는 19달러. 1000 North Point Circle, Alpharetta, GA 30022 ▶귀넷 글로우 라이트 쇼=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연말 크리스마스 조명 쇼. 100만개 이상의 LED 조명이 음악에 맞춰 깜빡인다. 차량 1대당 입장료 39.99달러. 14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매일 조지아주 로렌스빌 쿨레이필드에서 열린다. Coolray Field, 2500 Buford Dr., Lawrenceville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재상영=마리에타 스트랜드 극장에서 고전 로맨틱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재상영한다.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해리(빌리 크리스탈)가 언론대학원을 진학하려는 샐리(맥 라이언)와 함께 뉴욕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28일 오후 3시. 티켓 12달러. 117 N Park Sq NE, Marietta, GA, United States, Georgia 30060 ▶슈가힐 아이스링크장=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아이스 스케이트장. 20년 역사를 지닌 동남부 최대 규모의 야외 링크다. 8세 유아부터 성인까지 스케이트화 대여가 가능하다. 14일부터 내년 2월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16달러. The Ice Rink at Sugar Hill, 5039 West Broad St., Sugar Hill애틀랜타 위크엔드 애틀랜타 발레단 애틀랜타 방탈출 애틀랜타 보태니컬
2025.12.26. 21:40
그동안 내부 공사로 영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캐롤튼 소재 한국식 찜질방 ‘스파캐슬’이 새해 1월1일 다시 문을 연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캐롤튼 H마트에서 올드 덴튼 로드(Old Denton Rd.) 건너 1020 Raiford Rd.)에 위치한 스파캐슬은 최근 수백만달러 규모의 내부공사를 마치고 다시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 소식은 지역사회 주류 언론 매체에서도 관심있게 다루고 있다. 지난 18일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제공하는 컬처맵 달라스(Culturemap Dallas)는 “2012년 한국 전통 목욕 문화와 현대적 리조트 편의시설을 결합한 휴식 공간으로 문을 연 이 시설은, 새 단장을 위해 지난 7월 말 문을 닫았고, 이번 공사를 통해 수영장 전면 개선, 사우나 강화, 탈의실 현대화, 물 치료(hydrotherapy) 시스템 도입 등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번 내부공사는 스파 시설의 성능과 안정성, 고객 경험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한국식 찜질방(jjimjilbang)의 정체성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찜질방은 24시간 운영되는 대형 한국식 공중목욕·스파 시설로, 남녀 구분된 탕과 사우나를 갖춘 습식 공간과 함께 황토방·얼음방 등 테마형 건식 사우나가 있는 공용 공간으로 구성된다”고 전했다. 일부 시설에는 간이 음식점, 수면 공간, TV 라운지나 PC룸 같은 오락 시설도 마련돼 있다. 한국에서는 가족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휴식처이자, 휴식·사교·웰니스를 아우르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이용 요금은 평일 성인 65달러, 주말 80달러이며 17세 이하 청소년은 45달러다. 스파캐슬이 단행한 시설 업그레이드의 주요 내용은 ▲ 물리치료 경험 전면 재설계 - 실내·외 수영장과 사우나, 수치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보다 정통적인 한국식 목욕 문화를 구현 ▲ 음식·음료 메뉴 개편 - 한국식 길거리 음식과 바비큐, 각종 음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메뉴 도입 등이다. 스파캐슬에 따르면 이번 재개장은 내부공사 1단계 완료를 의미한다. 2026년 봄으로 예정된 2단계 공사에서는 부지내 부티크 호텔과 약 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연회·이벤트 공간이 개선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파캐슬은 결혼식, 기업 연수, 각종 특별 행사를 유치하는 복합 목적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토니 채 기자〉스파캐슬 한국식 한국식 찜질방 소재 한국식 대형 한국식
2025.12.25. 16:22
━ 10년째 신혼여행 〈32〉 중국 차마고도② 겨울이 되면 중국의 모든 거지가 윈난성(云南省)의 쿤밍(昆明)으로 모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365일 영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는 ‘영원한 봄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우리 부부는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청두(成都)에서 윈난성의 쿤밍까지 한 달간 배낭여행을 했다. 아내의 여행 윈난성에는 25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티베트 고원에 사는 장족(藏族·티베트인)은 생김새와 의복은 물론, 생활 터전도 이국적이다. 윈난성 샹그릴라(香格里拉)가 바로 장족의 땅이다. 그들의 피부는 검게 그을려 있었고, 기골이 장대했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푸른 달빛의 계곡’이라는 뜻이다. 제임스 힐튼의 1933년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한 가상의 이상향 샹그릴라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요즘은 중국 젊은 세대의 인기 관광지로 통한다.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는 일명 ‘왕홍 체험’이 샹그릴라에서도 인기다. 왕홍(网红·인플루언서를 뜻하는 중국어)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 이들 사이에서 칙칙한 등산복 차림의 우리는 늘 튀는 존재였다. 그들의 화려한 전통 의상과 인형처럼 뽀얀 화장법에 나 역시 시선을 빼앗겼다. 샹그릴라의 티베트 유적 두커종고성(独克宗古城)도 입구부터 ‘왕홍 스튜디오’가 빼곡했다. 왕홍 스튜디오는 의상·헤어·메이크업은 물론, 사진 촬영과 보정까지 포함한 패키지로 구성된다. 가격은 5만~20만원대로 천차만별이었다. 왕홍으로 변신한 중국 MZ세대는 티베트 사원 송찬림사(松赞林寺)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까지 올라가 기념사진을 담아갔다. 종민과 나는 샹그릴라를 떠나 천 길 낭떠러지 밑으로 강물이 굽이치고, 위로는 병풍 같은 봉우리가 펼쳐진 길을 걸었다. 호랑이가 뛰놀았다는 전설을 품은 곳, 바로 호도협(虎跳峡)이다. 13개의 육중한 봉우리를 거느린 옥룡설산(玉龙雪山)이 용이 누워 있는 듯한 모양으로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길 위 숙소들 가운데서도 ‘차마객잔(茶马客栈)’이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했다. 해가 저물어 옥룡설산이 붉게 물들고 밤하늘엔 별이 가득 차도, 설산의 흰 봉우리만은 끝내 어둠에 잠기지 않았다. 짐을 풀고 설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맥주를 마셨다. 우리는 다음 날 새벽녘 다시 길을 나섰다. 안개가 가려졌던 옥룡설산도 서서히 고개를 내밀었다. 설산의 자태가 유독 더 희고 고왔다. 그 맑은 얼굴로 내게 다정히 말을 건네주는 것 같았다. 남편의 여행 2000년대 나는 쿤밍에서 20대를 보내며 윈난성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그때 가장 좋아했던 풍경이 호도협과 리장고성(丽江古城)의 고요한 아침이었다. 리장고성은 옥룡설산 아래에 위치한 거대한 고성(면적 약 3.8㎢)으로, 윈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나시족(纳西族)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덕분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동파문(东巴文)이 나시족 문화 중 가장 눈에 띄는데,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사용되는 상형문자다. 리장고성의 거리 간판에는 한자·영자·동파문자가 나란히 적혀 있어, 내가 짐작한 뜻이 맞는지 곧바로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리장고성은 곳곳으로 수로가 나 있다. 옥룡설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수로를 타고 골목골목을 흐르며 맑은 물빛으로 고성을 수놓는다. 나시족은 물 쓰는 규칙이 꽤 엄격한데 첫 칸에서는 몸을 닦고, 둘째 칸에서는 먹거리를 씻고, 마지막 칸에서는 빨래를 한다. 2000년대만 해도 고성의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 전통 복장을 하고 수로에서 무언가를 씻던 나시족 할머니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곤 했다. 요즘은 어떨까.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면, 리장고성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바로 유흥의 얼굴이다. 중심가 신화지애(新华街)의 많은 식당이 밤이 되자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헌팅 클럽’이 고성의 밤을 가리키는 비공식 용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유리 너머의 클럽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뒤섞여 춤을 추는 모습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굳이 호객꾼이 나설 필요도 없었다. 투명한 유리창 자체가 강력한 호객 수단 역할을 했다. 화려한 네온 조명 아래서 처음 만난 남녀가 즉석 만남을 하는 풍경을 보고 있으려니,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을 생중계로 지켜보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쯤에서 정말 궁금해진다. 세계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이들은 리장고성의 두 얼굴에 대해 알고 있을까? 부디 이른 아침 고성의 고요함만큼은 변치 않기를 바라본다. 이번 원고를 끝으로 ‘10년째 신혼여행’ 연재를 마친다. 만 3년간 연재를 하다 보니 ‘10년째 신혼여행’이 어느덧 ‘13년째 신혼여행’이 됐다. 그동안 사랑해 주신 독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언젠가 길 위에서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기를. ☞중국 차마고도 여행 정보=·루트: 쓰촨성 청두·어메이산·야딩~윈난성 샹그릴라·리장·쿤밍(약 1700㎞) ·기간: 28박29일(2025년 10월 24일~11월 21일) ·비용 : 300만원(항공료 60만원+숙박비 60만원+경비 180만원) 글·사진=김은덕·백종민 여행작가
2025.12.25. 8:23
문화체육관광부가 2025년 방한 외래객 수를 1870만명으로 예상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1750만명(2019년)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다. K컬처의 영향 때문일까. 요즘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꼭 한국인처럼 먹고 마시고 논다. 경복궁·명동·남산으로 대표되는 뻔한 관광 코스를 따르지 않고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 서울 곳곳을 다니며 외국인이 즐기는 ‘한국인 놀이’의 현장을 확인했다. 등뼈살 발라먹고…성수 올영에 외국인 가득 18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성수역 3번 출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긴 줄이 섰는데,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이 많은 외국인은 오전부터 어디를 가는 걸까. 코로나 팬데믹 전만 해도 성수동은 카페 투어 명소로 통했다. 카페를 순례하는 청춘으로 북적였다. 지금은 달라졌다. 카페는 여전히 많지만, 지구촌 음식을 파는 식당, 관광기념품점, 패션·뷰티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도 못지않게 많다. 외국인의 관광 상권으로 탈바꿈했다는 뜻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성수동 2가 1동은 올 1~9월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0% 증가했다. 5층 규모의 ‘올리브영 N성수’가 외국인이 지갑을 가장 많이 연 곳 중 한 곳이다. 매장에 들어가 봤더니, 매장을 가득 메운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요즘 외국인은 쇼핑만 하지 않는다. 한국인처럼 먹고 한국인처럼 논다. 경기도 의정부의 약과 전문점 ‘장인한과’는 올해 성수동에서 몇 차례 팝업 행사를 치러본 뒤 아예 매장을 냈다. 성수동 매장의 손님 60% 이상이 아시아 관광객이란다. 성수동의 떡 전문점 ‘가치’의 관계자는 “서양인은 대체로 한국 떡의 쫀득한 식감을 거북해했는데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떡과 한과를 찾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소문난성수감자탕’도 외국인으로 가득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왔다는 리잉(20)은 돼지 등뼈 살을 바르며 “네 번째 한국 방문”이라며 “올 때마다 감자탕을 먹는다”고 말했다. 홍대 앞 PC방 몰려온 유럽인들 ‘엄지 척’ 이번에는 홍대 입구의 한옥 카페 ‘신이도가’를 방문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온 요한나 바우머(20)가 대추차에 감자빵과 인절미 토스트를 맛보고 있었다. 그는 “난생처음 한국 전통 차와 간식을 맛봤다”며 “건강한 맛이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요즘 외국인은 ‘K놀이’에도 푹 빠졌다. 방탈출 카페, PC방, 오락실을 한국 여가 체험 공간으로 즐긴다. 홍대 입구에 자리한 ‘T1 베이스캠프’가 외국인의 K게임 성지로 통한다. PC 게임을 즐길뿐더러, 프로게이머의 경기도 시청하고 기념품도 산다. 스위스인 라파엘 로페스(26)는 “스위스에는 이런 공간 자체가 드물고 이용료도 무척 비싸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즐기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개별여행객만 그런 게 아니다. 단체관광객도 취향을 찾아 움직이고, 이색 여행지를 찾는다. 지난봄 대만 관광객 104명이 한국 프로야구 경기를 직관하는 여행상품을 통해 방한한 게 대표적이다. 최근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이색 경남 여행상품을 선보인 여행사도 있다. 17개국에서 온 외국인이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유등을 띄우며 소원을 빌었고, 진주 시내 논개시장에서 육전과 냉면에 도전했다. 관광공사는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방한 관광의 다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공사 김종훈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지자체·여행사·자영업자 등 누구라도 외래 관광객 유치에 관심 있다면 해외 홍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25. 8:13
1870만명. 올해 방한 외래객 수가 역대 최고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최고치였던 1750만명(2019년)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을 예상했다. 지난 23일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인천공항에서 올해 1850만번째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도 가졌다. K컬처의 영향 때문일까. 요즘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는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꼭 한국인처럼 먹고 마시고 논다. 경복궁·명동·남산으로 대표되는 뻔한 관광 코스를 따르지 않고,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자꾸 들어온다. 서울 곳곳을 다니며 외국인이 즐기는 ‘한국인 놀이’의 현장을 확인했다. ━ 한과 안 먹던 서양인의 변심 18일 오전 10시. 지하철 성수역 3번 출구를 빠져나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맛집 대기 행렬처럼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온갖 외국어로 소란스러웠다. 이 많은 외국인은 아침부터 어디를 가는 걸까.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성수동은 카페 투어 명소로 통했다. 소문난 카페를 순례하는 청춘으로 북적였으나 지금은 달라졌다. 카페는 여전히 많지만, 각종 지구촌 음식을 파는 식당, 기념품점, 패션·뷰티 브랜드의 팝업이 자주 눈에 띈다. 외국인 상권으로 탈바꿈했다는 뜻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성수동 2가 1동은 올 1~9월 외국인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0% 증가했다. 5층 규모의 ‘올리브영 N성수’가 외국인이 지갑을 가장 많이 연 바로 그곳이다. 매장은 대목을 맞은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화장품뿐 아니라 침구, 가전제품까지 파는데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요즘 외국인은 쇼핑만 하지 않는다. 한국인처럼 먹고 한국인처럼 논다. 경기도 의정부의 약과 전문점 ‘장인한과’는 올해 성수동에서 몇 차례의 팝업 행사를 성공한 뒤 아예 매장을 냈다. 손님 60% 이상이 아시아 관광객이란다. 떡 전문점 ‘가치’의 관계자는 “쫀득한 식감의 간식을 즐기지 않던 서양인이 요즘은 떡과 한과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소문난성수감자탕’도 외국인이 들끓었다. 중국 항저우에서 왔다는 리잉(20)은 돼지 등뼈 살을 바르며 “네 번째 한국 방문인데 올 때마다 감자탕을 먹는다”고 말했다. ━ 치어리더와 한국 야구 직관도 이번에는 홍대 입구의 한옥 카페 ‘신이도가’를 방문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온 요한나 바우머(20)가 대추차에 감자빵과 인절미 토스트를 맛보고 있었다. 그는 “난생처음 맛본 차와 간식이 건강한 맛이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요즘 외국인은 ‘K놀이’에도 푹 빠졌다. 방탈출 카페, PC방, 오락실을 한국 여가 체험 공간으로 즐긴단다. 홍대 입구에 자리한 ‘T1 베이스캠프’가 외국인의 K게임 성지로 통한다. 롤·오버워치 같은 PC 게임을 즐길뿐더러, 프로게이머의 경기도 시청하고 기념품도 사간다. PC방에서 반나절 이상 머물 예정이라는 스위스인 라파엘 로페스(26)는 “스위스에는 이런 공간 자체가 드물고 이용료도 무척 비싸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즐기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개별여행객만 그런 게 아니다. 단체관광객도 취향을 찾아 움직이고, 이색 여행지를 찾는다. 대만에서 활동한 한국인 치어리더 이다혜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직관하는 여행상품을 통해 대만 관광객 104명이 방한한 게 대표적이다. 여행사 ‘원더투어’는 APEC 기간 새로운 경남 여행상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17개국 방문객은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유등을 띄우며 소원을 빌었고, 논개시장에서 육전과 냉면을 먹었다. 하동에서 스카이워크를 걷기도 했다. 관광공사는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사업’을 통해 방한 관광의 다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공사 김종훈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지자체·여행사·자영업자 등 어디라도 관광객 유치에 관심 있다면, 노하우를 전하고 해외 판촉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24. 15:00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단에 걸쳐 뻗은 파타고니아. 바람이 길을 만들고, 빙하가 산맥을 깎아낸 거대한 대지 위에 중앙일보 문화탐방단 3기 멤버가 지난 11월 10일부터 20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남미의 숨겨진 보석을 탐방하였다. 목적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 문화의 흔적을 따라가는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 ◆ 안데스의 관문, 엘 칼라파테 탐방단의 첫 목적지는 아르헨티나 남부의 도시 엘 칼라파테. 파타고니아의 주요 트레킹기점이자 세계 3대 빙하 중 하나인 페리토 모레노 빙하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버스 창문 너머 끝없이 이어진 초원지대 팜파스, 마치 세상과 분리된 듯한 황량함 속에서도 자연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 푸른 얼음의 성벽, 페리토 모레노 다음 날, 탐방단은 로스 글라시에레스 국립공원으로 이동했다. 높이 70m에 달하는 푸른빙벽이 바다처럼 펼쳐지며, 간헐적으로 거대한 얼음이 붕괴되는 소리가 계곡을 울렸다. 관광객들이 숨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는 순간, 빙하 한 조각이 떨어져 물보라를 일으켰다.자연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소리였다.난생 처음 접하는 빙하 트레킹에 당황할법도 하지만, 모든 멤버들은 당황보다는 설렘과 의지가 굳건히 보였다.탐방단은 “이곳에 서는 순간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깨달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 라구나 카프리, 피츠로이의 얼굴을 마주하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라구나 카프리 트레킹이었다. 피츠로이를 향해 천천히 고도를 높이는 길, 나무와 바람만이 동행하는 오솔길, 그리고 몇시간을 걸어 도달한 호수 위로 모습을 드러낸 남미의 상징 같은 봉우리 피츠로이. 바람은 매섭고 온도는 낮았지만, 탐방단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정상에 도착한 순간, 호수 위로 반사된 피츠로이의 실루엣은 오래 기억될 한 장면으로 남았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 순간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벅찼다.” ◆ 문화와 사람, 자연이 만든 공동체 파타고니아가 준 것은 풍경만이 아니었다. 현지 가이드가 전한 원주민 마푸체의 역사, 양이나 말을 키우는 가우초들의 생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 탐방단은 숙소의 작은 식탁에서 현지인들이 차려낸 양고기 요리를 나누며 서로의 문화를교류했다. 언어는 달랐지만, 여행이 연결해 준 마음은 같았다. ◆ 트레킹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기억들 이번 여정에서는 트레킹만 있었던게 아니다. 파타고니아를 향하는 지루한 이동중에도 탱고쇼와 만찬과 같은 즐거운 일정을 추가하고, 하루의 피로와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도록 매일같이 준비된 특별한 만찬과 와인, 트레킹으로 쌓여가는 피로는 이런 즐거움으로 매일같이 회복되었다. 거기에 이런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여행친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이번 탐방단에서 가장 활동적이였던 참가자는 ‘이런 세심한 배려들이 중앙일보 문화탐방단과 이번 일정을 소화한 엘리트투어에 대한 애증으로 꽃피는 요소들이 되었다.’고 한다. 탐방단은 매일같이 현지인들이 차려낸 각종 식사를 나누며 하루 하루의 경험과 추억을 교류했다. 일면식 한번 없는 일행이지만 여행이 연결해 준 마음은 같았다.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신속한 대처와 코스 선택으로 시간낭비 없이 아주 알찬 일정을 보냈다. 파타고니아는 거대한 자연이자, 인간이 얼마나 작고 또 겸허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이번 문화탐방단의 여정은 단순한 차원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 탐험이었다. 그들이 남긴 발자국은 파타고니아의 흙 위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더 깊게 남는 특별한 여정이었다. 이번 문화탐방단 인솔을 담당했던 엘리트투어의 빌리 장 대표는 오는 26년 4월 2일 또 한번의 여정을 떠난다고 한다. 더욱 자세한 정보는 엘리트투어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화탐방단 파타고니아 중앙일보 문화탐방단과 빙하 트레킹 카프리 피츠로이
2025.12.24. 14:29
10년째 신혼여행 〈32·끝〉 중국 차마고도② 365일 영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는 ‘영원한 봄의 도시’. 바로 쿤밍(昆明)이다. 중국에는 겨울이 되면 모든 거지가 윈난성(云南省)의 쿤밍으로 모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지난달 우리 부부는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청두(成都)에서 윈난성의 쿤밍까지 한 달간 배낭여행을 했다. 아내의 여행 윈난성에는 25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티베트 고원에 사는 장족(藏族·티베트인)은 생김새와 의복은 물론, 생활 터전도 이국적이다. 윈난성 샹그릴라(香格里拉)가 바로 장족의 땅이다. 그들의 피부는 검게 그을려 있었고, 기골이 장대했다. 장족 무리를 스쳐 갈 때마다 나는 그들의 기세에 눌려 종민의 팔을 바짝 끌어당겨야 했다.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푸른 달빛의 계곡’이라는 뜻이다. 제임스 힐튼의 1933년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한 가상의 이상향 샹그릴라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요즘은 중국 젊은 세대의 인기 관광지로 통한다.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는 일명 ‘왕홍 체험’이 샹그릴라에서도 인기다. 왕홍(网红·인플루언서를 뜻하는 중국어)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한 이들 사이에서 칙칙한 등산복 차림의 우리는 늘 튀는 존재였다. 그들의 화려한 전통 의상과 인형처럼 뽀얀 화장법에 나 역시 시선을 빼앗겼다. 샹그릴라의 티베트 유적 두커종고성(独克宗古城)도 입구부터 ‘왕홍 스튜디오’가 빼곡했다. 왕홍 스튜디오는 의상·헤어·메이크업은 물론, 사진 촬영과 보정까지 포함한 패키지로 구성된다. 가격은 5만~20만원대로 천차만별이었다. 왕홍으로 변신한 중국 MZ세대는 티베트 사원 송찬림사(松赞林寺)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까지 올라가 기념사진을 담아갔다. 종민과 나는 샹그릴라를 떠나 천 길 낭떠러지 밑으로 강물이 굽이치고, 위로는 병풍 같은 봉우리가 펼쳐진 길을 걸었다. 호랑이가 뛰놀았다는 전설을 품은 곳, 바로 호도협(虎跳峡)이다. 13개의 육중한 봉우리를 거느린 옥룡설산(玉龙雪山)이 용이 누워 있는 듯한 모양으로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길 위 숙소들 가운데서도 '차마객잔(茶马客栈)'이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했다. 해가 저물어 옥룡설산이 붉게 물들고 밤하늘엔 별이 가득 차도, 설산의 흰 봉우리만은 끝내 어둠에 잠기지 않았다. 짐을 풀고 설산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맥주를 마셨다. 우리는 다음 날 새벽녘 다시 길을 나섰다. 안개가 가려졌던 옥룡설산도 서서히 고개를 내밀었다. 설산의 자태가 유독 더 희고 고왔다. 그 맑은 얼굴로 내게 다정히 말을 건네주는 것 같았다. 김은덕 [email protected] 남편의 여행 2000년대 나는 쿤밍에서 20대를 보내며 윈난성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그때 가장 좋아했던 풍경이 호도협과 리장고성(丽江古城)의 고요한 아침이었다. 리장고성은 옥룡설산 아래에 위치한 거대한 고성(면적 약 3.8㎢)으로, 윈난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나시족(纳西族)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덕분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동파문(东巴文)이 나시족 문화 중 가장 눈에 띄는데,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사용되는 상형문자다. 리장고성의 거리 간판에는 한자·영자·동파문자가 나란히 적혀 있어, 내가 짐작한 뜻이 맞는지 곧바로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리장고성은 곳곳으로 수로가 나 있다. 옥룡설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수로를 타고 골목골목을 흐르며 맑은 물빛으로 고성을 수놓는다. 나시족은 물 쓰는 규칙이 꽤 엄격한데 첫 칸에서는 몸을 닦고, 둘째 칸에서는 먹거리를 씻고, 마지막 칸에서는 빨래를 한다. 2000년대만 해도 고성의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서면, 전통 복장을 하고 수로에서 무언가를 씻던 나시족 할머니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곤 했다. 요즘은 어떨까.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면, 리장고성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바로 유흥의 얼굴이다. 중심가 신화지애(新华街)의 많은 식당이 밤이 되자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헌팅 클럽’이 고성의 밤을 가리키는 비공식 용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유리 너머의 클럽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뒤섞여 춤을 추는 모습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굳이 호객꾼이 나설 필요도 없었다. 투명한 유리창 자체가 강력한 호객 수단 역할을 했다. 화려한 네온 조명 아래서 처음 만난 남녀가 즉석 만남을 하는 풍경을 보고 있으려니,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을 생중계로 지켜보는 기분마저 들었다. 이쯤에서 정말 궁금해진다. 세계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이들은 리장고성의 두 얼굴에 대해 알고 있을까? 부디 이른 아침 고성의 고요함만큼은 변치 않기를 바라본다. 이번 원고를 끝으로 ‘10년째 신혼여행’ 연재를 마친다. 만 3년간 연재를 하다 보니 ‘10년째 신혼여행’이 어느덧 ‘13년째 신혼여행’이 됐다. 그동안 사랑해 주신 독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언젠가 길 위에서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백종민 [email protected] 중국 차마고도 여행 정보 루트 : 쓰촨성 청두·어메이산·야딩~윈난성 샹그릴라·리장·쿤밍(약 1700㎞) 기간 : 28박29일(2025년 10월 24일~11월 21일) 비용 : 300만원(항공료 60만원+숙박비 60만원+경비 180만원) 여행작가 부부 김은덕, 백종민 한시도 떨어질 줄 모르는 작가 부부이자 유튜버 부부. ‘한 달에 한 도시’씩 천천히 지구를 둘러보고, 그 경험의 조각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서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마흔여섯 번의 한 달 살기 후 그 노하우를 담은 책 『여행 말고 한달살기』를 출간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한다면 왜』 『없어도 괜찮아』 『출근하지 않아도 단단한 하루를 보낸다』 등이 있다. 현재 미니멀 라이프 유튜브 ‘띵끄띵스’를 운영하며 ‘사지 않고 비우는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5.12.23. 13:00
Next September, a special event will be held in Yeosu. With 365 islands and its neighboring sea as the main stage, the world’s first ‘island exhibition’ will be held for 61 days. The 2026 World Island Exhibition, from September 5 to November 4, 2026, is not just a single exhibition; it is a multidimensional experiential festival in which the island itself becomes the real venue. Under the theme ‘Island, Connecting the Ocean and the Future’, this exhibition recounts the island, an isolated land, as a space for future capability. As the preservation of marine ecology and sustainability in the climate crisis era becomes the issue of human survival, the islands are getting attention as a laboratory to design the future of the world. 18 countries and one international organization will get together. The world comes to Yeosu. About 250 days ahead of the 2026 World Island Exhibition, a total of 18 countries and one international organization have confirmed their participation to date, including Cebu City from the Philippines, Palau, Peru, and Kochi Prefecture from Japan, as well as Corsica from France. Targeting to accommodate up to 30 countries, the number of participating countries and cities is increasing continuously as the opening of the Exhibition approaches. Recently joining ‘the Korea-Japan Tourism Promotional Council’ that was held at Saga Prefecture, Japan, and promoting the exhibition to local governments and tourism associations in Japan, the Organizing Committee of the Exhibition has been intensifying its international outreach. Expecting approximately 3 million people to join, the world will experience the islands of Yeosu city. Three stages, one message. The exhibition will have different attractions in the three venues. The Main venue, in Jinmo district of Dolsan Island, will feature 8 pavilions in an area of 182,000 square meters. The Organizing Committee informed that construction of the site began in September this year and would be completed by July next year. Centering the Theme pavilion, Island Marine Ecology pavilion, Island Future pavilion, and Island Culture pavilion will be established, providing an experience of 'islands without travelling to them’ through media art and cutting-edge technologies. In particular, Advanced Air Mobility(AAM) aerial taxi and Wing-in-Ground(WIG) vehicles that glide above the sea surface are demonstrated in the Island Future pavilion. The future transportation that could be seen only in science fiction will be showcased in real-world settings across the islands of Yeosu. In the Island Theme Zone, visitors meet Santorini from Greece, the Maldives, and the Jeju Islands in a single location. In Geumodo and Gaedo Islands, the sub-venues of the exhibition, the islands themselves become the stage. Walking through 18.5km of Bireong-gil(road) in Geumodo island, which was selected as one of ‘Korea’s 100 Most beautiful Roads’, visitors fully enjoy the spectacular beauty of the south sea and the relaxation of the islands in the bookstore in the middle of the road. Planned to develop an island camping site, experiential programs, activities such as kayaking and mudflat experience will be in service at Gaedo Island, making visitors feel the island through all five senses. Expo Ocean Park is the central stage for academic events and international forums. The 7th Island Day will be held in August next year, and the ‘World Island Cities Conference’ and ‘International Island Forum’ will be held in September, giving opportunities for island-possessing countries around the world to share their thoughts. Transportation, Accommodation, and Safety: Comprehensive Preparations Underway Anticipating up to 22,700 vehicles of average daily traffic volume compared to 13,600 vehicles during the exhibition, the organizing committee is creating a temporary parking lot with an additional 7,000 units. Investing 4 billion KRW, the committee plans to operate a total of 2,310 shuttle buses on 12 routes between the main venue and the temporary parking lot. Additionally, Yeosu City is making comprehensive efforts to restore the marine environment in line with the exhibition’s mission to highlight the value of islands and the ocean. Deploying two cleanup vessels this year, the city administration collected 389 tons of marine debris, while approximately 15,000 personnel(cumulative) have been mobilized to conduct intensive coastal clean-up operations across the islands. The collected waste is safely processed through certified specialized contractors, and the discarded styrofoam is recycled as a reusable resource via recycling facilities. As ‘Baekriseomseom-gil’, a road connecting Yeosu to Goheung, was recently designated as a tourist road for the first time in Korea, Yeosu is expected to become the hub for marine tourism in the southern region. Just like it is a popular tourist city that over 10 million people visit for four consecutive years, Yeosu endeavors to expand and upgrade its tourism infrastructure. A Citizen-driven exhibition The citizens’ voluntary participation in the promotion is quite passionate. Relay support campaigns for the exhibition have been held across all 27 districts, and thousands of citizens joined the citizens’ pledge ceremony recently, assuring the successful hosting of the World Island Exhibition. A wide range of local organizations, including agriculture, fisheries, and sports associations, showed their enthusiasm and affection by purchasing tickets in advance. Additionally, a pledge campaign to provide kind service with the owners and service providers was held to accommodate visitors and tourists. Beyond the success of the World Island Exhibition, the genuine endeavor to resuscitate Yeosu is leading whole change in the entire region. “A special experience to find the true value of the island, come to Yeosu” The secretary-general Kim Jonggi of the 2026 World Island Exhibition announced that “For 61 days from September to November in 2026, Yeosu becomes the center of the world,” adding that “The world’s first island exhibition is not just a single exhibition, it is a multi-dimensional festival that visitors experience the past, present and the future of Island in an immersive and holistic manner.” He further stated, “only the World Island Exhibition can give the spectacular experience by witnessing the future of the island realized through cutting-edge technology in Dolsan, feeling the nature on walking in Geumodo and Gaedo islands, and discussing the value of the island with experts from the world at Expo Ocean Park,” expressing his hope that “all the people in the world can find the limitless potential of the island in Yeosu. He concluded by noting that “the voluntary participation and support of local citizens are the driving force behind the success of the World Island Exhibition,” and extended his invitational message that “In the Autumn of 2026, we look forward to welcoming the world to the islands of Yeosu.”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islands island exhibition islands are world island
2025.12.23. 0:07
윤슬이 바다 위에 길을 낸다. 수없이 부서져 빛의 길을 연다. 그 눈부신 길 한가운데, 작은 바위섬 둘 묵묵히 서 있다.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침묵의 대화.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거친 태풍이 불던 날도, 눈보라 몰아치던 날도, 둘이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어느덧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이제 쏟아지는 빛의 길 위에 서서, 서로에게 꺼지지 않는 빛이 되자. 우리 서로의 등불이 되자. 촬영정보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학성리. 바다 위에 반짝이는 빛, 윤슬에 노출을 맞춰 촬영했다. 렌즈 24~240mm, iso 100, f36, 1/200초.
2025.12.20. 15:00
시카고의 대표적인 음식 축제인 레스토랑 위크가 오는 1월 23일 시작을 앞두고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이번 레스토랑 위크에는 500개 지역 식당이 참여해 규모면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월 23일부터 2월 8일까지 진행되는 시카고 레스토랑 위크는 일부 특정 메뉴를 대상으로 점심/브런치 30달러, 저녁 45달러 혹은 60달러 가격으로 유명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와인과 칵테일 등은 별도다. 식당 입장에서는 고정된 메뉴를 마련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손님 입장에서는 평소 비싼 가격으로 엄두가 나지 않았던 메뉴를 먹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식당 홍보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차 참여 식당들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이 행사의 2026년 처음 참여하는 식당은 75개 이상이다. 위넷카의 아보예르, 위넷카의 디 페스카라, 라그레인지의 카마 비스트로 등 시카고 뿐만 아니라 서버브에 위치한 식당 60곳도 참여한다. 참여 식당에는 진 앤 조제티, 모튼스, 혹스무어, 알스톤, BLVD 스테이크하우스 등의 스테이크 전문점도 포함됐다. 한식당 중에서는 다운타운 리버노스에서 젊은 감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페릴라 페어와 한인 셰프 베벌리 김이 운영하고 있는 아본데일의 파라슈트-하이파이가 참여한다. 레스토랑 위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choosechicago.com/chicago-restaurant-week)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웹사이트에서는 어떤 메뉴가 할인된 가격에 나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지역별, 메뉴별 식당도 검색할 수 있다. 일부 인기 식당의 경우 예약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레스토랑 시카고 시카고 레스토랑 레스토랑 위크 사전 예약
2025.12.18. 13:59
━ 강해영 백끼 〈4〉 남도 해물밥상 강해영 밥상은 갯것 천지다. 전남 강진·해남·영암 세 고장 모두 바다를 끼고 살아서다. 강해영에서 즐겨 먹는 갯것 중에는 물 빠진 펄을 뛰어다니는 괴이한 물고기도 있고, 다리가 8개 달린 물고기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흉한 것도 있다. 강해영의 해물식당 중에서 세 곳을 소개한다. 모두 TV 먹방 프로그램에 수차례 출연했던 지역의 대표 명소다. 강진과 영암은 갯것 식당이고, 해남은 생선 식당이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제철 생선회가 있어 넣었다. 내력이 오래된 집들이어서 저마다 사연이 곡진하다. “장어는 기는데 짱뚱어 날아댕겨” 강진만을 따라 드넓은 갯벌을 거느린 강진은 짱뚱어의 고장이다. 짱뚱어의 고장답게 강진에는 짱뚱어 장인이 산다. 강진읍시장 맞은편 ‘강진만 갯벌탕’의 이순임(75) 할머니다. 할머니는 열세 살부터 강진만 갯벌에 나가 짱뚱어를 잡아 왔다. 올해로 63년째다. 2019년 할머니가 짱뚱어 잡는 모습이 궁금해 따라나선 적이 있다. 뻘배 타고 갯벌로 나간 할머니는 짱뚱어가 나타나길 기다려 낚시를 던졌다. 낚싯줄이 허공을 때릴 때마다 짱뚱어가 올라왔다. 백발백중. 할머니의 낚시에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낚싯바늘이 1개가 아니라 4개였다. 바늘 4개를 꽁꽁 묶어 하나처럼 만들었다. 할머니는 어렸을 때 맨손으로 짱뚱어를 잡았다고 한다. 짱뚱어 구멍을 알아내 짱뚱어가 올라올 때까지 진흙을 팠단다. 그렇게 잡은 짱뚱어는 갯마을 소녀의 밥이 되고 고무신이 되고 연필이 됐다. 세월이 흘러 월남 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은 뒤로는 짱뚱어를 팔아 자식들을 키웠다. 할머니는 손수 잡은 짱뚱어로 탕을 끓인다. 남도 갯마을에 짱뚱어 집이 허다하지만, 손수 잡은 짱뚱어를 쓰는 집은 거의 없다. 짱뚱어를 갈아 넣은 탕은 국물이 칼칼하고 묵직하다. 아침에 한 그릇 비우면 온종일 든든하다. 할머니의 짱뚱어 자랑은 끝이 없다. 가장 기억나는 한 마디. “짱뚱어만큼 몸에 좋은 것도 읍서. 장어는 기어 다니지? 짱뚱어는 날아댕겨.” 짱뚱어탕 1만2000원. 소갈비와 낙지가 만났다 영암은 낙지의 고장이다. 특정하면 영암군 학산면이, 더 들어가면 학산면 독천리가 낙지의 고장이다. 영암 낙지, 학산 낙지, 독천 낙지 다 똑같은 말이다. 독천 낙지는 일종의 브랜드다. ‘독천’ 내걸고 장사하는 낙지집이 팔도에 허다해서다. 앞서 말한대로 ‘독천’은 리(理) 이름이다. 리 단위의 향토 음식이 전국 브랜드가 된 사례는 흔치 않다. 독천 낙지의 유래를 짚은 까닭이 있다. 영암에선 더이상 낙지가 안 나온다. 1996년 금호방조제가 건설된 뒤 낙지가 뚝 끊겼다. 그래도 독천 낙지의 명성은 짱짱하다. 독천 낙지 거리에는 여전히 15개 식당이 낙지 요리를 한다. 인근 무안에서 받아오는 낙지로 독천 낙지 거리가 먹고 산다. 독천의 낙지집 중에 ‘독천식당’이 제일 유명하다. 영암 갈낙탕의 원조로 통하는 집이다. 1970년 문을 열었을 때는 백반집이었고, 이어 낙지 넣고 끓이는 연포탕을 주로 팔았다. 갈낙탕은 1980년대 소 값이 내려갔을 때 시작했다. 그 뒤로 갈낙탕은 영암 낙지를 대표하는 별미가 됐다. 현재 독천식당은 2대 대표 김지연(53)씨가 맡고 있다. 창업주 고(故) 서망월(1945∼2022) 대표가 가게를 며느리에 물려줬다. 아들 김건수(56)씨는 옆에서 “잡일”을 돕고 있다. 갈낙탕은 예전 방식 그대로 끓인다. 달라진 게 있다면 한우가 아니라 육우를 쓴다는 점. 갈비 한 짝에 갈낙탕 50그릇이 나오는데, 한우로는 도저히 가격에 맞출 수 없었단다. 갈낙탕은 갈비탕과 달리 국물이 깔끔하다. 약재를 일절 안 넣고 갈비만으로 육수를 내서다. 1인 2만8000원. 70㎝는 넘어야 ‘진짜 삼치’ 삼치는 대표적인 겨울 생선이다. 서울에선 방어가 대세지만, 남도 갯마을에선 예부터 삼치를 즐겨 먹었다. 남도 삼치는 먹는 방법도 서울과 다르다. 서울에선 기껏해야 한 뼘 만한 삼치 새끼를 구워 먹지만, 남도에서 그런 건 ‘고시’라는 딴 이름으로 부른다. 최소 일곱 자, 그러니까 70㎝는 넘어야 삼치로 친다. 그 거대한 생선을 남도에서는 회로 먹는다. 삼치를 회로도 먹느냐고? 저런, 삼치는 회부터 먹는다. 서울에서 삼치회를 구경하기 힘든 이유가 있다. 삼치는 성질이 몹시 급하다. 잡자마자 바로 죽는다. 신선하지 않으면 날로 먹기 힘들다. 하여 삼치회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경험하려면 남도로 가야 한다.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고장은 여수·고흥 같은 남도 갯마을과 제주도다. 남도 바다와 제주도 사이, 거문도와 추자도 바다가 겨울 삼치 어장이다. 삼치는 서해에서 살다가 추워지면 남도 바다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하여 남도 갯마을에서도 겨울에만 삼치회를 즐긴다. 해남에서도 겨울이면 삼치회를 먹는다. 생선구이 집으로 이름난 ‘이학식당’도 겨울에는 삼치회를 낸다. 상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아버지로부터 식당을 물려받기 전에 광주에서 일식을 배운 김광수(43) 대표의 솜씨다. 삼치회는 뭉텅이째 잡는다. 살이 연해 얇게 잡기 힘들단다. 김 대표는 “하루쯤 숙성해서 쓰는데, 신선하지 않은 삼치는 칼이 들어가면 뭉개진다”고 말했다. 해남에서는 회 한 점에 양념장 얹어 김에 싸 먹는다. 삼치회 대(7만5000원)를 주문하면 어른 4명이 삼치회로 배를 채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12.18. 8:26
일본의 인기 판타지 만화 ‘주술회전’이 국내 최고층 전망대 ‘서울스카이’에 상륙했다. 전 세계에서 1억부 넘게 팔려나간 일본 만화와 한국의 랜드마크가 협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스카이를 향했다. 서울스카이 옆 롯데월드는 마침 겨울 축제가 한창이었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로 분위기가 후끈했다. 서울스카이에 2.35m 만화 조형물 등장 지난 12일 오전 10시.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은 서울스카이 개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하는 주술회전 체험 공간이 이날 처음 공개된 까닭이었다. 주술회전은 2018년 일본의 만화 주간지 ‘소년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단행본 30권이 출간됐는데, 전 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팔렸다. 올해 국내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두 편(회옥·옥절, 시부야 사변·사멸회유)은 5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서울스카이 입구로 가면 ‘이타도리 유지’ ‘고죠 사토루’ 등 주술회전 주요 등장인물의 등신대가 먼저 반겨준다. 지하 2층 미디어 체험존으로 이동하면, 2.35m 크기의 정육면체 주물(呪物) ‘옥문강’이 등장한다. 눈이 10여 개 달린 기괴한 모형이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다. 이후 엘리베이터 탑승장까지 애니메이션 장면을 담은 대형 화면과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서울스카이 전망대는 117~123층에 걸쳐 있다. 주술회전 전시는 120층에서 진행 중이다. 한강과 남산이 보이는 서쪽 창가에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고, 성남비행장이 보이는 남쪽 창문에는 주요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지하 1층과 121층 기프트숍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주술회전 기념품을 판다. 주요 전시 공간을 방문해 ‘스탬프 랠리’ 종이에 도장을 찍고 SNS에 인증하면 선물도 준다. 주술회전의 오랜 팬이라는 김연지(29)씨는 “서울 도심을 굽어보며 만화 캐릭터를 구경하고 기념품도 모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꼬마요정에 성탄 퍼레이드까지, 환호성 서울스카이는 해맞이 행사도 진행한다. 전망대에서 병오년(丙午年)의 첫 일출을 보는 패키지 상품을 판다. ‘기본 일출 패키지’는 서울스카이 입장권, 떡과 음료, 방문객이 직접 소원을 적는 ‘소원패’ 등으로 구성했다. 123층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떡국 반상을 먹는 ‘프라이빗 일출 패키지’도 선보인다. 서울스카이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서울스카이가 20~30대 팬층이 탄탄한 주술회전과 손을 잡았다면,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한국 애니메이션 ‘티니핑’의 세계를 구현했다. 늘 새로운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하는 테마파크로서는 IP(지식재산권) 제휴만큼 효과적인 전략도 없다. 롯데월드 기명훈 홍보팀장은 “최근 ‘포켓몬’ ‘스누피’ 뿐 아니라 아이돌 ‘엔하이픈’을 모티브로 한 웹툰과도 협업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하는 겨울 축제 ‘트윙클 미라클 윈터’의 주인공이 바로 꼬마 요정 티니핑이다. 어드벤처 1층을 순환하는 로티 트레인을 티니핑 캐릭터로 꾸몄고,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 포토존과 기념품 자판기 존도 설치했다. 롯데월드는 축제 기간 순차적으로 티니핑 이벤트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누가 뭐래도 롯데월드의 겨울 최대 볼거리는 퍼레이드다. 이달 31일까지 오후 2시와 8시에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인공 눈을 뿌리며 산타와 요정들이 행진하자 아이보다 부모가 더 열광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18. 8:19
━ 강해영 백끼 - 갯것 바다는 밭이다. 이 문장을 이해하려면 바다에 나가봐야 한다. 봄날의 들녘이 먹을 것투성이인 것처럼, 파도치는 바다도 온갖 끼닛거리로 가득하다. 그 끼닛거리를 남도 갯마을에선 ‘갯것’이라 부른다. 해물(海物)보다 갯것이다. 강해영에도 갯것 천지다. 전남 강진·해남·영암 세 고장 모두 바다를 끼고 살아서 바다에서 잡아 온 것들로 사철 허기를 채웠다. 갯것 중에는 펄을 뛰어다니는 괴이한 물고기도 있고, 다리가 8개 달린 물고기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흉한 것도 있다. 이들 갯것에는 저마다 이름이 달렸다. 사람은 제 먹는 것에는 이름을 붙인다. 강해영의 수다한 해물식당 중에서 세 곳을 소개한다. 모두 TV 먹방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했던 지역의 대표 명소다. 강진과 영암은 갯것 식당이고, 해남은 생선 식당이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제철 생선회가 있어 넣었다. 내력이 오래된 집들이어서 저마다 사연이 곡진하다. 밭에서는 먹을 것도 나지만 이야기도 난다. ━ 짱뚱어 할매 남도 바다 하면 갯벌이고, 남도 갯벌 하면 짱뚱어다. 강진만을 따라 드넓은 갯벌을 거느린 강진은 하여 짱뚱어의 고장이다. 짱뚱어의 고장답게 강진에는 짱뚱어 장인이 산다. 강진읍시장 맞은편 ‘강진만 갯벌탕’의 이순임(75) 할매다. 할매는 열세 살 때부터 강진만 갯벌에 나가 짱뚱어를 잡아 왔다. 올해로 63년째다. 2019년 할매가 짱뚱어 잡는 모습이 궁금해 따라나선 적이 있다. 물 빠진 갯벌에서 할매는 뻘배를 타고 쓱쓱 복판으로 나아갔다. 이어 먹이를 노리는 사자처럼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짱뚱어가 모습을 드러냈는지 할매가 벼락같이 낚싯줄을 던졌다. 낚싯줄이 허공을 때릴 때마다 짱뚱어가 올라왔다. 백발백중. 할매의 낚시에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낚싯바늘이 1개가 아니라 4개였다. 바늘 4개를 꽁꽁 묶어 하나처럼 만들었다. 짱뚱어 근처에만 던져도 짱뚱어가 걸려들었다. 할매가 어렸을 때는 맨손으로 짱뚱어를 잡았다고 한다. 짱뚱어 구멍을 알아내 짱뚱어가 올라올 때까지 진흙을 팠단다. 그렇게 잡은 짱뚱어는 갯마을 소녀의 밥이 되고 고무신이 되고 연필이 됐다. 세월이 흘러 월남 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은 뒤로는 짱뚱어를 팔아 자식들을 키웠다. 할매는 손수 잡은 짱뚱어로 탕을 끓인다. 남도 갯마을에 짱뚱어 집이 허다하지만, 할매처럼 손수 잡은 짱뚱어를 쓰는 집은 거의 없다. 할매의 짱뚱어 자랑은 끝이 없다. 가장 기억나는 한 마디. “짱뚱어만큼 몸에 좋은 것도 읍서. 장어는 기어 다니지? 짱뚱어는 날아댕겨.” 짱뚱어탕 1만2000원. ━ 영암 낙지 vs 독천 낙지 영암은 낙지의 고장이다. 더 특정하면 영암군 학산면이 낙지의 고장이고, 좀 더 들어가면 학산면 독천리가 낙지의 고장이다. 영암 낙지, 학산 낙지, 독천 낙지 다 똑같은 말이다. 독천 낙지는 일종의 브랜드다. ‘독천’ 내걸고 장사하는 낙지집이 팔도에 허다해서다. 앞서 말한대로 ‘독천’은 리(理) 이름이다. 리 단위의 향토 음식이 전국 브랜드가 된 사례는 흔치 않다. 독천 낙지의 유래를 짚은 까닭이 있다. 영암에선 더이상 낙지가 안 나온다. 1996년 금호방조제가 건설된 뒤 낙지가 뚝 끊겼다. 그래도 독천 낙지의 명성은 짱짱하다. 독천 낙지 거리에는 여전히 15개 식당이 낙지 요리를 한다. 인근 무안에서 받아오는 낙지로 독천 낙지 거리가 먹고 산다. 독천의 낙지집 중에서 제일 유명한 집이 ‘독천식당’이다. 영암 갈낙탕의 원조로 통하는 그곳이다. 1970년 문을 열었을 때는 백반집이었고, 이어 낙지 넣고 끓이는 연포탕을 주로 팔았다. 갈낙탕은 1980년대 소 값이 내려갔을 때 시작했다. 그 뒤로 갈낙탕은 독천 낙지, 나아가 영암 낙지를 대표하는 별미가 됐다. 현재 독천식당은 2대 대표 김지연(53)씨가 맡고 있다. 식당을 맨 처음 내고 갈낙탕도 맨 처음 끓인 고(故) 서망월(1945∼2022) 대표가 가게를 며느리에 물려줬다. 아들 김건수(56)씨는 옆에서 “잡일”을 돕고 있다. 갈낙탕은 예전 방식 그대로 끓인다. 달라진 게 있다면 한우가 아니라 육우를 쓴다는 점. 갈비 한 짝에 갈낙탕 50그릇이 나오는데, 한우로는 도저히 가격에 맞출 수 없었단다. 갈낙탕은 갈비탕과 달리 국물이 깔끔하다. 약재를 일절 안 넣고 갈비만으로 육수를 내서다. 1인 2만8000원. ━ 삼치회의 계절 삼치는 대표적인 겨울 생선이다. 서울에선 방어가 대세지만, 남도 갯마을에선 예부터 삼치를 즐겨 먹었다. 남도 삼치는 먹는 방법도 서울과 다르다. 서울에서는 기껏해야 한 뼘 만한 삼치 새끼를 구워 먹지만, 남도에서 그런 건 ‘고시’라는 딴 이름으로 부른다. 최소 일곱 자, 그러니까 70㎝는 넘어야 삼치로 친다. 그 거대한 생선을 남도에서는 회로 먹는다. 삼치를 회로도 먹느냐고? 저런, 삼치는 회부터 먹는다. 서울에서 삼치회를 구경하기 힘든 이유가 있다. 삼치는 성질이 몹시 급하다. 잡자마자 바로 죽는다. 신선하지 않으면 날로 먹기 힘들다. 하여 삼치회의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경험하려면 남도로 가야 한다.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고장은 여수·고흥 같은 남도 갯마을과 제주도다. 남도 바다와 제주도 사이, 거문도와 추자도 바다가 겨울 삼치 어장이다. 삼치는 서해에서 살다가 추워지면 남도 바다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하여 남도 갯마을에서도 겨울에만 삼치회를 즐길 수 있다. 가을 서해 삼치는 아직 잘아 주로 구워 먹는다. 해남에서도 겨울이면 삼치회를 먹는다. 생선구이 집으로 이름난 ‘이학식당’도 겨울에는 삼치회를 낸다. 상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아버지로부터 식당을 물려받기 전에 광주에서 일식을 배운 김광수(43) 대표의 솜씨다. 삼치회는 뭉텅이째 잡는다. 살이 연해 얇게 잡기 힘들단다. 김 대표는 “하루쯤 숙성해서 쓰는데, 신선하지 않은 삼치는 칼이 들어가면 뭉개진다”고 말했다. 해남에서는 회 한 점에 양념장 얹어 김에 싸 먹는다. 삼치회 대(7만5000원)를 주문하면 어른 4명이 삼치회로 배를 채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12.17. 13:00
IP(지식재산권) 전성시대다. 요즘 영화·만화·게임 주인공은 화면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자 봉지에도 등장하고,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담기기도 한다. 일본의 인기 판타지 만화 ‘주술회전’이 국내 최고층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 상륙한 것도 IP의 영향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세계에서 1억부 넘게 팔려나간 만화와 한국의 랜드마크가 협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스카이를 향했다. 마침 롯데월드도 겨울 축제가 한창이었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로 분위기가 후끈했다. ━ 서울 하늘에 펼쳐진 주술 세계 이달 12일 오전 10시.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은 서울스카이 개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하는 주술회전 체험 공간이 이날 처음 공개된 까닭이었다. 주술회전은 2018년 일본의 만화 주간지 ‘소년점프’에 연재를 시작했다. 단행본 30권이 출간됐는데, 전 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팔렸다. 올해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두 편(회옥·옥절, 시부야 사변·사멸회유)은 한국 관객 5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서울스카이 엘리베이터 입구로 가면 ‘이타도리 유지’ ‘고죠 사토루’ 등 주술회전의 주요 등장인물의 조형물이 먼저 반겨준다. 지하 2층 미디어 체험존으로 가면, 2.5m 크기의 정육면체 주물(呪物) ‘옥문강’이 등장한다. 눈이 10여 개 달린 기괴한 모형이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다. 이후 엘리베이터 탑승장까지 애니메이션 장면을 담은 대형 화면과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서울스카이 전망대는 117~123층에 걸쳐 있다. 주술회전 전시는 120층에서 진행 중이다. 한강과 남산이 보이는 서쪽 창가에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고, 성남비행장이 보이는 남쪽 창문에는 주요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지하 1층과 121층 기프트숍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주술회전 기념품을 판다. 주요 전시 공간을 방문해 ‘스탬프 랠리’ 종이에 도장을 찍고 SNS에 인증하면 선물도 준다. 주술회전의 오랜 팬이라는 김연지(29)씨는 “서울 도심을 굽어보며 만화 캐릭터를 구경하고 기념품도 모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 퍼레이드 보고 티니핑도 만나고 서울스카이는 해맞이 행사도 진행한다. 전망대에서 병오년(丙午年)의 첫 일출을 보는 패키지 상품을 판다. '기본 일출 패키지’는 서울스카이 입장권, 떡과 음료, 방문객이 직접 소원을 적는 ‘소원패’ 등으로 구성했다. 123층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떡국 반상을 먹는 ‘프라이빗 일출 패키지’도 선보인다. 서울스카이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서울스카이가 20~30대 팬층이 탄탄한 주술회전과 손을 잡았다면,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어린이가 열광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티니핑’의 세계를 구현했다. 늘 새로운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하는 테마파크로서는 IP(지식재산권) 제휴만큼 효과적인 전략도 없는 셈이다. 롯데월드 기명훈 홍보팀장은 “최근 포켓몬, 스누피 같은 만화뿐 아니라 아이돌 ‘엔하이픈’을 모티브로 한 웹툰과도 협업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하는 겨울 축제 ‘트윙클 미라클 윈터’의 주인공이 바로 꼬마 요정 티니핑이다. 어드벤처 1층을 순환하는 마법 열차를 티니핑 캐릭터로 꾸몄고,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 포토존과 기념품 자판기 존도 설치했다. 롯데월드는 축제 기간 순차적으로 티니핑 이벤트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누가 뭐래도 롯데월드의 겨울 최대 볼거리는 퍼레이드다. 이달 31일까지 오후 2시와 8시에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인공 눈을 뿌리며 산타와 요정들이 행진하자 아이보다 부모가 더 열광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16.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