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장어는 기는데 이놈은 날아댕겨"…바다서 걷어올린 '갯것 밥상'

━ 강해영 백끼 - 갯것 바다는 밭이다. 이 문장을 이해하려면 바다에 나가봐야 한다. 봄날의 들녘이 먹을 것투성이인 것처럼, 파도치는 바다도 온갖 끼닛거리로 가득하다. 그 끼닛거리를 남도 갯마을에선 ‘갯것’이라 부른다. 해물(海物)보다 갯것이다. 강해영에도 갯것 천지다. 전남 강진·해남·영암 세 고장 모두 바다를 끼고 살아서 바다에서 잡아 온 것들로 사철 허기를 채웠다. 갯것 중에는 펄을 뛰어다니는 괴이한 물고기도 있고, 다리가 8개 달린 물고기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흉한 것도 있다. 이들 갯것에는 저마다 이름이 달렸다. 사람은 제 먹는 것에는 이름을 붙인다. 강해영의 수다한 해물식당 중에서 세 곳을 소개한다. 모두 TV 먹방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했던 지역의 대표 명소다. 강진과 영암은 갯것 식당이고, 해남은 생선 식당이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제철 생선회가 있어 넣었다. 내력이 오래된 집들이어서 저마다 사연이 곡진하다. 밭에서는 먹을 것도 나지만 이야기도 난다. ━ 짱뚱어 할매 남도 바다 하면 갯벌이고, 남도 갯벌 하면 짱뚱어다. 강진만을 따라 드넓은 갯벌을 거느린 강진은 하여 짱뚱어의 고장이다. 짱뚱어의 고장답게 강진에는 짱뚱어 장인이 산다. 강진읍시장 맞은편 ‘강진만 갯벌탕’의 이순임(75) 할매다. 할매는 열세 살 때부터 강진만 갯벌에 나가 짱뚱어를 잡아 왔다. 올해로 63년째다. 2019년 할매가 짱뚱어 잡는 모습이 궁금해 따라나선 적이 있다. 물 빠진 갯벌에서 할매는 뻘배를 타고 쓱쓱 복판으로 나아갔다. 이어 먹이를 노리는 사자처럼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짱뚱어가 모습을 드러냈는지 할매가 벼락같이 낚싯줄을 던졌다. 낚싯줄이 허공을 때릴 때마다 짱뚱어가 올라왔다. 백발백중. 할매의 낚시에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낚싯바늘이 1개가 아니라 4개였다. 바늘 4개를 꽁꽁 묶어 하나처럼 만들었다. 짱뚱어 근처에만 던져도 짱뚱어가 걸려들었다. 할매가 어렸을 때는 맨손으로 짱뚱어를 잡았다고 한다. 짱뚱어 구멍을 알아내 짱뚱어가 올라올 때까지 진흙을 팠단다. 그렇게 잡은 짱뚱어는 갯마을 소녀의 밥이 되고 고무신이 되고 연필이 됐다. 세월이 흘러 월남 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은 뒤로는 짱뚱어를 팔아 자식들을 키웠다. 할매는 손수 잡은 짱뚱어로 탕을 끓인다. 남도 갯마을에 짱뚱어 집이 허다하지만, 할매처럼 손수 잡은 짱뚱어를 쓰는 집은 거의 없다. 할매의 짱뚱어 자랑은 끝이 없다. 가장 기억나는 한 마디. “짱뚱어만큼 몸에 좋은 것도 읍서. 장어는 기어 다니지? 짱뚱어는 날아댕겨.” 짱뚱어탕 1만2000원. ━ 영암 낙지 vs 독천 낙지 영암은 낙지의 고장이다. 더 특정하면 영암군 학산면이 낙지의 고장이고, 좀 더 들어가면 학산면 독천리가 낙지의 고장이다. 영암 낙지, 학산 낙지, 독천 낙지 다 똑같은 말이다. 독천 낙지는 일종의 브랜드다. ‘독천’ 내걸고 장사하는 낙지집이 팔도에 허다해서다. 앞서 말한대로 ‘독천’은 리(理) 이름이다. 리 단위의 향토 음식이 전국 브랜드가 된 사례는 흔치 않다. 독천 낙지의 유래를 짚은 까닭이 있다. 영암에선 더이상 낙지가 안 나온다. 1996년 금호방조제가 건설된 뒤 낙지가 뚝 끊겼다. 그래도 독천 낙지의 명성은 짱짱하다. 독천 낙지 거리에는 여전히 15개 식당이 낙지 요리를 한다. 인근 무안에서 받아오는 낙지로 독천 낙지 거리가 먹고 산다. 독천의 낙지집 중에서 제일 유명한 집이 ‘독천식당’이다. 영암 갈낙탕의 원조로 통하는 그곳이다. 1970년 문을 열었을 때는 백반집이었고, 이어 낙지 넣고 끓이는 연포탕을 주로 팔았다. 갈낙탕은 1980년대 소 값이 내려갔을 때 시작했다. 그 뒤로 갈낙탕은 독천 낙지, 나아가 영암 낙지를 대표하는 별미가 됐다. 현재 독천식당은 2대 대표 김지연(53)씨가 맡고 있다. 식당을 맨 처음 내고 갈낙탕도 맨 처음 끓인 고(故) 서망월(1945∼2022) 대표가 가게를 며느리에 물려줬다. 아들 김건수(56)씨는 옆에서 “잡일”을 돕고 있다. 갈낙탕은 예전 방식 그대로 끓인다. 달라진 게 있다면 한우가 아니라 육우를 쓴다는 점. 갈비 한 짝에 갈낙탕 50그릇이 나오는데, 한우로는 도저히 가격에 맞출 수 없었단다. 갈낙탕은 갈비탕과 달리 국물이 깔끔하다. 약재를 일절 안 넣고 갈비만으로 육수를 내서다. 1인 2만8000원. ━ 삼치회의 계절 삼치는 대표적인 겨울 생선이다. 서울에선 방어가 대세지만, 남도 갯마을에선 예부터 삼치를 즐겨 먹었다. 남도 삼치는 먹는 방법도 서울과 다르다. 서울에서는 기껏해야 한 뼘 만한 삼치 새끼를 구워 먹지만, 남도에서 그런 건 ‘고시’라는 딴 이름으로 부른다. 최소 일곱 자, 그러니까 70㎝는 넘어야 삼치로 친다. 그 거대한 생선을 남도에서는 회로 먹는다. 삼치를 회로도 먹느냐고? 저런, 삼치는 회부터 먹는다. 서울에서 삼치회를 구경하기 힘든 이유가 있다. 삼치는 성질이 몹시 급하다. 잡자마자 바로 죽는다. 신선하지 않으면 날로 먹기 힘들다. 하여 삼치회의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경험하려면 남도로 가야 한다.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고장은 여수·고흥 같은 남도 갯마을과 제주도다. 남도 바다와 제주도 사이, 거문도와 추자도 바다가 겨울 삼치 어장이다. 삼치는 서해에서 살다가 추워지면 남도 바다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하여 남도 갯마을에서도 겨울에만 삼치회를 즐길 수 있다. 가을 서해 삼치는 아직 잘아 주로 구워 먹는다. 해남에서도 겨울이면 삼치회를 먹는다. 생선구이 집으로 이름난 ‘이학식당’도 겨울에는 삼치회를 낸다. 상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아버지로부터 식당을 물려받기 전에 광주에서 일식을 배운 김광수(43) 대표의 솜씨다. 삼치회는 뭉텅이째 잡는다. 살이 연해 얇게 잡기 힘들단다. 김 대표는 “하루쯤 숙성해서 쓰는데, 신선하지 않은 삼치는 칼이 들어가면 뭉개진다”고 말했다. 해남에서는 회 한 점에 양념장 얹어 김에 싸 먹는다. 삼치회 대(7만5000원)를 주문하면 어른 4명이 삼치회로 배를 채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12.17. 13:00

썸네일

"서울에 주술회전·티니핑 떴다"…테마파크 불붙은 '덕심 경쟁'

IP(지식재산권) 전성시대다. 요즘 영화·만화·게임 주인공은 화면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자 봉지에도 등장하고,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담기기도 한다. 일본의 인기 판타지 만화 ‘주술회전’이 국내 최고층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 상륙한 것도 IP의 영향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세계에서 1억부 넘게 팔려나간 만화와 한국의 랜드마크가 협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스카이를 향했다. 마침 롯데월드도 겨울 축제가 한창이었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로 분위기가 후끈했다. ━ 서울 하늘에 펼쳐진 주술 세계 이달 12일 오전 10시.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은 서울스카이 개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하는 주술회전 체험 공간이 이날 처음 공개된 까닭이었다. 주술회전은 2018년 일본의 만화 주간지 ‘소년점프’에 연재를 시작했다. 단행본 30권이 출간됐는데, 전 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팔렸다. 올해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두 편(회옥·옥절, 시부야 사변·사멸회유)은 한국 관객 5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서울스카이 엘리베이터 입구로 가면 ‘이타도리 유지’ ‘고죠 사토루’ 등 주술회전의 주요 등장인물의 조형물이 먼저 반겨준다. 지하 2층 미디어 체험존으로 가면, 2.5m 크기의 정육면체 주물(呪物) ‘옥문강’이 등장한다. 눈이 10여 개 달린 기괴한 모형이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다. 이후 엘리베이터 탑승장까지 애니메이션 장면을 담은 대형 화면과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서울스카이 전망대는 117~123층에 걸쳐 있다. 주술회전 전시는 120층에서 진행 중이다. 한강과 남산이 보이는 서쪽 창가에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고, 성남비행장이 보이는 남쪽 창문에는 주요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지하 1층과 121층 기프트숍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주술회전 기념품을 판다. 주요 전시 공간을 방문해 ‘스탬프 랠리’ 종이에 도장을 찍고 SNS에 인증하면 선물도 준다. 주술회전의 오랜 팬이라는 김연지(29)씨는 “서울 도심을 굽어보며 만화 캐릭터를 구경하고 기념품도 모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 퍼레이드 보고 티니핑도 만나고 서울스카이는 해맞이 행사도 진행한다. 전망대에서 병오년(丙午年)의 첫 일출을 보는 패키지 상품을 판다. '기본 일출 패키지’는 서울스카이 입장권, 떡과 음료, 방문객이 직접 소원을 적는 ‘소원패’ 등으로 구성했다. 123층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떡국 반상을 먹는 ‘프라이빗 일출 패키지’도 선보인다. 서울스카이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서울스카이가 20~30대 팬층이 탄탄한 주술회전과 손을 잡았다면,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어린이가 열광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티니핑’의 세계를 구현했다. 늘 새로운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하는 테마파크로서는 IP(지식재산권) 제휴만큼 효과적인 전략도 없는 셈이다. 롯데월드 기명훈 홍보팀장은 “최근 포켓몬, 스누피 같은 만화뿐 아니라 아이돌 ‘엔하이픈’을 모티브로 한 웹툰과도 협업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하는 겨울 축제 ‘트윙클 미라클 윈터’의 주인공이 바로 꼬마 요정 티니핑이다. 어드벤처 1층을 순환하는 마법 열차를 티니핑 캐릭터로 꾸몄고,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 포토존과 기념품 자판기 존도 설치했다. 롯데월드는 축제 기간 순차적으로 티니핑 이벤트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누가 뭐래도 롯데월드의 겨울 최대 볼거리는 퍼레이드다. 이달 31일까지 오후 2시와 8시에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인공 눈을 뿌리며 산타와 요정들이 행진하자 아이보다 부모가 더 열광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썸네일

서점과 약국이 한 공간에?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OWM 약국) 종각점’ 문 열어

[OSEN=강희수 기자] 서점과 약국이 한 공간에? 도심형 큐레이션 대형 약국을 표방하는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OWM 약국)’이 서울 종각점을 열었다. 서점과 약국이 결합된 복합 웰니스 문화 공간 구성이라는 취지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장소, 영풍문고 종각종로본점 지하 2층에 자리잡았다.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OPTIMA WELLNESS MUSEUM 약국)은 지난 9월에 강남점을 처음으로 열었고, 종각점이 두 번째다. 글로벌 뷰티·헬스케어 전문 기업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가 영풍문고와 협업해 선보이는 도심형 큐레이션 약국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OWM 약국은 내년 1월경 경기 남부권인 영풍문고 분당서현점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OWM 약국은 단순한 의약품 판매처를 넘어, 40여 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약국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탄생한 브랜드다. 약사 전문 상담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AI 건강기능식품 소분 시스템, 프리미엄 PB 제품 구성 등 OWM 약국의 전문성과 신뢰를 중심으로 한 운영 방식을 견지하고 있다. 종각점 역시 OWM 약국 강남점과 동일한 서비스 콘셉트를 바탕으로, 큐레이션 존·건강 측정 존·맞춤형 상담 존 등을 운영해 고객이 웰니스 루틴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풍문고의 매장 환경에 맞춰 강남점과 차별화된 공간 구성을 더했다. 의학 및 건강 관련 서적을 비치한 도서 존에서는 지식 기반의 웰니스 체험을 확장할 수 있으며, 매장 이용 중 휴식을 취하거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쉼 존을 마련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공간 디자인에는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조스리 스튜디오가 참여해 우드 톤의 감각적이면서도 편안한 무드를 연출했다. OWM 약국 관계자는 “종각점과 이후 오픈할 분당점은 책과 건강에 대한 탐구가 하나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새로운 형태의 문화 공간”이라며, “고객과 함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고 전문성을 나누고자 하는 OWM 약국의 철학에 공감해주신 영풍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이 OWM 약국의 웰니스 경험을 보다 편안하게 누릴 수 있도록 공간과 서비스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OWM 약국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가수 헤이즈의 컴백을 기념해 소속사 피네이션과 함께 강남점에서 팝업을 진행하고, 글로벌 유통 기업 죠원인터내셔널과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 간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웰니스 커뮤니티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2025.12.15. 17:46

썸네일

새해 '워싱턴DC~인천' 새 하늘길 열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Air Premia)'가 내년 4월24일부터 인천~워싱턴DC 덜레스(IAD) 노선에 주 4회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천~워싱턴DC 덜레스 노선은 매주 월,수,금,일요일 오전 10시5분 인천을 출발해 현지시간 오전 10시50분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현지시간 오후 1시2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후 5시45분 인천에 도착한다. 운항 스케줄은 정부 인가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항공권은 15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그동안 워싱턴지역에 에어 프레미아 항공편 신규 운항에 관한 소문과 확인되지 않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운항시간과 편명(YP135, YP136), 그리고 여객기 기종(B787-9)을 확정짓고 공식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규 취항은 1995년 국적사의 첫 워싱턴DC 운항 이후 무려 31년 만에 이뤄지는 국적 항공사의 재진입으로, 항공 시장에서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게 회사측의 평가이다.     워싱턴DC 노선은 그동안 공급이 제한적으로 유지돼 온 대표적인 전략 노선이었다. 이 때문에 직항 운항을 제공하는 국적 항공사가 극히 적어 이용객들의 선택권이 제한돼 왔으며, 항공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게다가 지나치다고 느낄만큼 비싼 항공권은 고국방문을 계획하는 한인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었던게 사실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취항은 이러한 구조 속에서 국적사 공급 확대와 선택권 확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DC는 미국 행정부와 국제기구, 연구기관이 밀집한 핵심 도시로 공공,외교,비즈니스 목적의 방문 수요가 안정적이다. 에어프레미아의 취항은 이 지역을 이용하는 국내외 고객에게 국적 항공사의 안정적 네트워크를 제공함과 동시에, 항공사 자체의 미주 노선 다변화 전략을 완성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12일 워싱턴 중앙일보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을 인용해, 인천~워싱턴DC 노선은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17만5000여 명이 이용했으며, 올해도 11월까지 15만80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수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공급이 더해지면서 운임 안정화, 환승 선택지 확대, 항공 서비스 접근성 개선 등 이용객 편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취항으로 서부(LA, 샌프란시스코), 동부(뉴욕, 워싱턴DC), 하와이까지 미주 주요 노선을 균형 있게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미주 중심 네트워크의 완성도와 운항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워싱턴DC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요가 형성된 전략 노선"이라며 "31년 만의 국적사 취항인 만큼, 여행객과 비즈니스 고객 모두에게 한층 넓어진 선택권과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센터빌에 사는 주부 김 모씨는 "그동안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 투병중이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도 가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조만간 에어프레미아가 들어 온다고 하니 다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며 기뻐했다.   한편, '하이브리드 항공사'란 기존의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항공사를 가리키며, 대형항공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운임을 제공한다.   또, 이번에 워싱턴DC~인천간 노선에 투입되는 'B787-9'기종은 미국의 보잉사가 만든 여객기로, B787-8'모델의 동체를 늘려 항속거리와 승객 수용력을 늘린 모델이며, 탄소복합소재를 많이 사용해 연비가 좋고 친환경적이며,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편안하고 효율적인 항공기로 알려졌다. 워싱턴 하늘길 그동안 워싱턴지역 국적 항공사 항공사 자체

2025.12.15. 13:53

썸네일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시’ 순위 … 달라스 26위, 휴스턴 6위, 오스틴 8위

 개인금융 정보 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시(2025 Most Fun Cities in America)’ 순위에서 달라스가 지난해 31위에서 5계단 상승한 26위에 올랐다. 월렛허브는 이번 조사에서 미전역 182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스포츠 경기장·음악 공연장·샤핑센터의 인구 대비수, 외식 비용 평균 등 총 65개 지표를 비교·분석해 각 도시의 ‘재미’를 평가했다. 지표는 ▲엔터테인먼트 및 레크리에이션 ▲나이트라이프 및 파티 ▲비용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뉘었다. 달라스는 세부 항목 가운데 ‘나이트라이프 및 파티’ 부문에서 전국 23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및 레크리에이션’은 35위, ‘비용’ 부문은 99위로 다소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종합적으로는 전국 26위를 기록해 미국내 대부분의 도시보다 높은 ‘재미’ 수준을 보였다는 평가다. 달라스의 올해 순위는 지난해 31위에서 5계단 상승한 것이다. 북 텍사스 지역에서는 포트워스가 전국 60위에 올랐고, 알링턴(71위)과 플레이노(78위)는 그보다 뒤처졌다.   텍사스에서는 휴스턴이 오스틴을 제치고 미국 전체 6위이자 주내 1위의 ‘가장 재미있는 도시’로 선정됐다. 지난해 6위였던 오스틴은 2계단 하락해 올해는 8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텍사스 도시 가운데 상위 100위권에는 샌안토니오(23위), 엘패소(62위), 코퍼스크리스티(94위)가 포함됐다. 반면 애머릴로(127위), 러벅(128위), 어빙(148위), 갈랜드(149위), 그랜드프레리(164위), 라레도(171위), 브라운스빌(173위)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월렛허브측은 “어디에서 살 것인지는 비용과 즐거움 모두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 재미있는 도시를 만드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양성이 충분한 도시라면 혼자서든, 친구나 가족과 함께하든 다음에 무엇을 즐길지 두고 타협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2025년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시 전국 1위는 올해도 라스베가스가 차지했다. 2위는 올랜도(플로리다), 3위 마이애미(플로리다), 4위 애틀랜타(조지아), 5위는 뉴올리언스(루이지애나)였다. 6~10위는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포틀랜드(오리건), 신시내티(오하이오)의 순이었다. 이밖에 시카고는 11위, 덴버 12위, 뉴욕 14위, 로스앤젤레스 17위, 호놀룰루 18위, 워싱턴 D.C. 19위, 시애틀 20위, 피츠버그 24위, 필라델피아 25위, 보스턴 29위, 디트로이트는 65위였다.   〈손혜성 기자〉미국 달라스 텍사스 도시 도시 전국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2025.12.15. 7:17

썸네일

크리스마스 뜻 새긴 LG전자 ‘앰버서더 데이’...브랜드 소통공간 열고 이웃나눔 활동

[OSEN=강희수 기자] LG전자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앰버서더 데이’를 열고 크리스마스의 참뜻을 되새겼다.  LG전자와 앰버서더들이 브랜드 소통 공간을 열어 다양한 콘텐츠와 창작물을 선보이고, 플리마켓에서는 소외된 이웃에게 연말의 따뜻함을 나눌 수 있었다.  LG전자 앰버서더는 LG전자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 SNS 확산을 통해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의 가치를 알리고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찐팬’ 크리에이터 그룹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간 앰버서더들이 만든 라이프스타일 영상을 비롯해 일러스트 작업물, 디자인 조형물, 자체 제작 소품, 자작 캐롤송 등을 두루 소개하는 한편, 직접 제작한 굿즈나 애장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도 진행됐다. 수익금은 올 연말 LG전자 제품으로 보육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행사장 외부 공간에는 중앙의 ‘앰버서더 아카이브 트리’를 중심으로 새해 소망 오너먼트 이벤트존, 산타 AI 포토부스, 간식 스쿱 이벤트존 등 스탬프투어 코스를 배치해 누구나 쉽게 참여해볼 수 있게 했다. 벽난로가 놓인 실내에는 장난감 기차, 여행 사진, 통기타, 오르골, 테이블웨어 등 앰버서더들의 소장품으로 꾸며진 쇼룸과 플리마켓 부스를 마련했다. 앰버서더들이 직접 작업한 캐롤송, 산타 영상 등도 재생돼 따뜻하고 풍성한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더했다. 13일 저녁에는 1~3기 앰버서더 1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올 한 해 앰버서더들의 활약상을 돌아보고 콘텐츠 제작 경험을 공유하는 등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앰버서더 어워즈’를 열어 3기 우수 활동자를 선정, 시상했다. 수상자는 앰버서더 ‘고른’, ‘그림움리우’, ‘요즘뭐하고사니’, ‘자동’ 4인으로 각각 LG전자 멤버십 포인트 250만~500만P를 받았다. 현장에서 즉석 투표로 뽑힌 ‘베스트드레서’와 ‘특별상’ 수상자들은 백화점 상품권 등 부상을 받았다.  1기부터 3기까지 LG전자 앰버서더 170여 명이 현재까지 생성한 브랜드 콘텐츠는 총 3400개며, 조회수 총 4670만회, 좋아요 및 댓글 총 32만개 이상을 기록 중이다. 앰버서더들이 보유한 팔로워 수는 총 784만명이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2025.12.14. 18:14

썸네일

햇볕 한 조각 깔린 마루…배고픈 고양이 무심히 누웠다 [조용철의 마음풍경]

고달픈 하루해가 기운다. 온종일 먹이를 찾아 헤맸어도 마땅히 먹을 것을 얻지 못했다. 허기진 배를 이끌고 느린 걸음으로 햇볕 한 조각 깔린 마루에 눕는다. 금세 사그라질 따스한 온기,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그렇게. 고양이 무심히 잠이 든다. 촬영정보 추운 겨울은 동물에겐 더 큰 고난의 시간이다. 그늘을 짓게 해 고양이에게 시선이 집중되게 했다. 렌즈 24~240mm, iso100, f8, 1/200초, -033ev.

2025.12.13. 15:00

썸네일

[애틀랜타 위크엔드] ‘눈 없는’ 알파레타서 ‘눈 축제’

12월 둘째주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만한 이벤트를 찾아 겨울을 즐겨보자. 13~14일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볼만한 이벤트를 간추려 소개한다.   ▶애틀랜타 최초의 흑인 산타=애틀랜타 웨스트 엔드 마르타역 인근에 위치한 웨스트 엔드 몰에서 애틀랜타 최초의 흑인 산타를 만나볼 수 있다. 1973년부터 이어져온 연말 전통인 이 행사는 산타를 만나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3일 오후 12시부터 6시(오후 3~4시는 브레이크타임) 933 Lee Street, Atlanta, Georgia 30310   ▶하이뮤지엄 무료관람=애틀랜타 현대미술관인 하이뮤지엄은 매달 둘째주 일요일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거나 직접 방문하면 된다. 현재 하이뮤지엄은 '잃어버린 세계:미니 에반스의 예술', '랄프 유진 미티어드의 가족 앨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애틀랜타 심포니 합창단과 함께 캐럴과 찬송가를 연주한다. 13일 오후 3시, 8시, 14일 오후 3시. 입장권은 53.95달러부터. Atlanta Symphony Hall, 1280 Peachtree St. NE, Atlanta   ▶아발론 조깅과 뷔페=아발론에서 1마일을 가볍게 조깅한 뒤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을 관람하고 브런치 뷔페를 즐길 수 있다. 옷을 포함한 연말연시 분위기에 어울리는 복장을 착용하는 게 좋다. 모든 연령대를 위한 달리기 행사로 달리기만, 브런치만, 또는 둘 다 참여하실 수 있다. 달리기는 25달러, 모두 참여할 시 어린이 45달러, 성인 55달러. 14일 오전 9시부터. he Hotel at Avalon, 400 Avalon Blvd., Alpharetta   ▶알파레타 눈 축제=제4회 연례 스노우 데이 행사로 제설기로 겨울 풍경을 만들어준다. 크리스마스 음악 공연을 감상하고, 나만의 맞춤 비니를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겨보자.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무료.Town Green, 40 S. Main St., Alpharetta.     ▶초콜릿 바 만들기=라즈웰 체임벌린 초콜릿 카페에서 초콜릿 시식에 참여한 후, 원하는 초콜릿 종류와 토핑을 골라 나만의 227g 초콜릿 바를 만들어보자. 초콜릿이 굳는 동안 나만의 포장지를 디자인하고 색칠한 다음, 포장된 초콜릿을 가져갈 수 있다. 1인당 30달러. 13일 저녁 6시부터 8시. 1575 Old Alabama Road, Suite 205, Roswell   ▶스와니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스와니 발레단이 고전 연말 발레 작품을 공연한다. 13~14일 오후 2시, 오후 6시반. 입장료 20달러. The Eagle Theatre, 5029 W. Broad St. NE, Sugar Hill애틀랜타 위크엔드 애틀랜타 심포니 애틀랜타 웨스트 애틀랜타 현대미술관인

2025.12.12. 15:46

썸네일

제너레이션 ‘셀른’ 이스타항공 기내 홍보 본격화

피부과에서 선택한 코스메디컬 뷰티 브랜드 ‘셀른(Celune)’을 제조 판매하는 ㈜제너레이션이 12월부터 이스타항공 기내 홍보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셀른은 여행 중에도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확장에 속도를 낸다. 셀른의 대표 제품들은 이스타항공 기내 매거진 ‘별별카페’ 책자에 소개되며, 홈쇼핑 쇼호스트 출신 승무원들이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체험존을 운영한다. ㈜제너레이션 최재훈 브랜드 사업 총괄이사는 “기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승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셀른 브랜드가 가진 ‘프리미엄 사용감’을 전달하기에 최적의 채널”이라며, “현재 알리바바 B2B 채널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른은 피부과에서 실제 시술 후 테스트를 거쳐 출시된 브랜드로, ‘리쥬브 시카밍 선크림’이 테스트 병원에서 1차 완판을 기록하며 신뢰도를 입증했다. 이후 프레스티지 루미너스 라인(토너ㆍ앰플ㆍ크림ㆍ마스크팩)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문적인 피부 데일리 프리미엄 스킨케어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2026년 상반기 시장에 없는 새로운 쿠션 출시를 위해 제품 테스트 중이다. 또한 제너레이션은 베스티안재단과의 기부 협약을 통해 화상 환아 지원 활동을 지속하며, 브랜드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한편 셀른은 이번 이스타항공 기내 판매를 시작으로 서울 시내 버스TV 광고와 프리미엄 홈케어 이벤트를 이어가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25.12.12. 0:32

썸네일

'베이 퍼레이드 오브 라이츠' 열린다…12월14·21일, SD베이

'제55회 샌디에이고 베이 퍼레이드 오브 라이츠(San Diego Bay Parade of Lights)'가 오는 12월14일과 21일 샌디에이고 베이 주변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크리스마스 시즌 유명 볼거리 중 하나다. 행사 당일에는 화려한 라이트로 장식된 80척 이상의 보트와 요트가 운항하는 장관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올해 퍼레이드는 '이 세상 밖의 크리스마스(An Out of This World Christmas)'를 주제로 진행되고, 선박들은 오후 5시30분 쉘터 아일랜드를 출발해 하버 아일랜드, 씨포트 빌리지, 엠바카데로, 세자르 차베스 파크를 지나 오후 7시40분쯤 코노라도섬 페리 선착장에 도착한다.베이 퍼레이드 베이 퍼레이드 샌디에이고 베이 올해 퍼레이드

2025.12.11. 21:04

썸네일

못났어도 괜찮아, 태안의 위안

진우석의 Wild Korea 〈31〉 태안 서해랑길 72~73코스 충남 태안은 길 부자다. 서해안 종단 트레일 서해랑길의 109개 코스(1800㎞) 중에서 11개 코스(188㎞)를 품고 있다. 서해안 26개 시·군 중 서해랑길 최다 코스 보유 고장이다. 이달 초, 태안 북부에 뿔처럼 툭 튀어나온 이원반도를 걷고 왔다. 벌써 12월이다. 쉼 없이 달려와 맞이한 을사년의 마지막 달,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독이기에 이만큼 좋은 길도 없을 테다. 어리골·별쌍금, 재미난 우리말 지명 태안 이원면에 자리한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서해랑길 72코스가 시작된다. 종합안내판을 보니, 길이 시종일관 이원반도 해안을 따르다가 끝 지점인 만대항을 찍고, 73코스로 이어져 다시 꾸지나무골해수욕장으로 돌아온다. 출발 전에 ‘코리아둘레길’ 앱을 켜고 72코스 ‘따라걷기’ 버튼을 눌렀다. 화면에 나오는 실선을 따라가면 되고, 만약 길을 이탈하면 신호를 보내준다. 길을 떠나자 솔바람길 1코스 안내판이 먼저 반긴다. 솔바람길은 태안군에서 조성한 길로 서해랑길과 거의 겹친다. 길을 나서서 완만한 고개를 하나 넘은 뒤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찰랑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1시간쯤 걸었을까. ‘와랑창’이라는 안내판이 나왔다. 해안 작은 동굴 안에 바다와 이어진 작은 틈이 있어 약한 파도에도 와랑와랑 큰 소리가 울린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직접 가서 들어보고 싶었지만, ‘와랑’이란 고운 이름과 달리 가는 길이 험해 포기했다. 길을 따라 재미난 우리말 지명을 차례로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꾸지나무골 외에도 어리골·별쌍금·용난굴·큰노루금·붉은앙뗑이 등이 순서대로 나온다. 소리 내어 읽어보니, 책을 필사할 때처럼 마음에 콕콕 박힌다. 숨은 영웅들이 만들어낸 길 용난굴 이정표를 따라가면, 입구를 장식한 것처럼 화려한 바위가 보인다. 그 안에 작은 동굴이 뚫려 있다. 안으로 들어가자 제법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 안쪽 끝 공간이 둘로 나누어져 있는데 재미난 전설이 서렸다. 두 마리 용이 굴 하나씩을 꿰차고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도를 닦았다. 때가 되자 한 마리가 승천했고, 다른 한 마리는 하늘로 오르던 중 길이 막혀 몸부림치다가 동굴 안에 핏자국을 남기고 망부석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동굴 안에 뻘건 자국이 있고, 굴 앞에 망부석 바위가 있어 신비롭다. 다시 고개 서너 개를 넘은 뒤 가마봉전망대에 닿았다. 전망대에는 곡괭이를 들고 활짝 웃는 사람의 동상이 있다. 주인공은 마을 주민 차윤천(75)씨다. 험준한 해변을 따라 오솔길이 잘 나 있어서 궁금하던 참이었다. 이 길의 역사는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시작한다. 당시 태안 해안은 심각하게 오염됐다. 차씨를 비롯한 자원봉사대가 험준한 비탈에 길을 개척하고, 해안까지 접근해 기름을 닦아냈다. 그 후 3년에 걸쳐 곡괭이 하나로 오솔길을 다듬어 꾸지나무골~만대항에 이르는 길을 완성했다. 그의 노고 덕분에 편안하게 태안의 절경 속을 걸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한적한 산허리 임도따라 힐링 당봉전망대는 제법 널찍하다. 과거 풍어제를 올렸던 곳인데 요즘은 새해 해맞이 행사를 연다. 전망대에 서면 사방으로 전망이 탁 트인다. 서쪽으로는 멀찍이 울도·선갑도·덕적도 등 인천 옹진군의 섬들도 아스라이 보이고, 남동쪽으로 가로림만도 눈에 담긴다. 이원반도의 가장 북쪽 끝에는 입성끝전망대가 자리한다. 해남 땅끝마을에 온 듯, 묘한 감격이 차오른다. 마침내 72코스 종착점 만대항에 닿았다. 수산물판매장 2층의 트리우드 식당에 들어서자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준다. 먼 길을 홀로 걸어서 배가 곯은 나도 반갑긴 마찬가지였다. 운이 좋았다. 아주머니가 바닷가에 친 그물에서 잡아 왔다는 자연산 농어가 회덮밥에 올라왔다.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자 살살 녹는다. 식사 후 커피도 마시며 바다 전망을 만끽했다. 73코스는 걷기가 수월하다. 한동안 도로를 따르다가 우회전하면 숲길로 들어선다. 길은 산허리 임도를 타고 돈다. 인적도 차도 뜸한 길이다. 72코스가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는지 실감이 난다. 새삼 차윤천씨와 해안의 기름을 닦아냈던 자원봉사대의 노고가 감사했다. 출발했던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 닿았다. 잠시 딴 세계에 다녀온 기분이다. 해가 저문다. 올해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고, 부끄러운 일도 많았다. 안 좋은 건 다 버리고 싶지만, 그것도 모두 내가 한 일이다. 지난날의 못난 나에게 화해를 청해본다.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지겠지. 지는 해가 모든 허물을 다 이끌고 저물어 간다. 돌아서는 걸음이 한결 가볍다. 여행정보 꾸지나무골해수욕장을 출발해 원점 회귀하는 길은 서해랑길 72코스와 73코스 일부를 걷는다. 거리는 17㎞, 약 5시간 소요. 중간에 점심 먹을 곳은 만대항이 유일하다. 먹거리를 챙겨가서 걷거나 만대항의 수산물판매장을 이용하길 권한다. 글·사진=진우석 여행작가

2025.12.11. 8:49

썸네일

온전히 천천히, 여유에 잠긴다

수안보가 달라졌다. 왕년에 유명했던 ‘와이키키 리조트’와 ‘이글 벨리 스키장’은 흉물로 남았지만, 수안보의 자랑인 온천은 옛 명성 그대로다. 여느 온천 관광지보다 한갓져 도리어 온천에 집중하기 좋을 수도 있다. 최근엔 교통과 숙소 인프라도 개선됐다. 겨울을 맞아 충북 충주 수안보 3색 여행법을 알려드린다. 마을 최고 복지 ‘무료 족욕장’ 수안보는 물이 좋다. 충주시가 여느 지자체와 달리 온천공 개발부터 수질 관리, 물 공급까지 책임진단다. 행정안전부의 온천 현황을 보니 정말 그랬다. 아산·속초·부산 등 내로라하는 온천 도시는 각 온천 시설이 온천지구로 등록됐으나, 수안보의 온천지구는 딱 하나 그냥 수안보뿐이었다.충주시 김일균 온천관광개발팀장은 “수안보는 어느 시설을 이용하든 수질이 똑같다”고 강조했다. 2018년 충주시는 석문동천 옆에 ‘수안보 온천 족욕길’을 조성했다. 약 300m 길이의 산책로 곳곳에 무료 족욕장도 설치했다. 겨울에는 2곳만 운영하는데, 주민과 관광객이 줄지어 찾아온다. 지하 250m에서 추출한 53도 온천수를 살짝 식혀서 쓰는데, 발만 담갔는데 온몸에서 땀이 났다. 족욕장에서 만난 조남분(74)씨는 “2010년 온천이 좋아서 수안보로 귀촌했다”며 “이틀에 한 번 족욕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노천욕 즐기며 일출도 감상 명치까지 몸을 담근 채 머리가 얼듯이 찬바람을 쐬는 재미야말로 겨울 온천의 맛이다. 노천탕이 드문 수안보에서 ‘수안보파크호텔’이 인기인 이유다. ‘한국도자기’가 운영하는 이 호텔은 사우나(어른 2만1000원)만 이용해도 되지만, 하룻밤 묵으면 더 좋다. 이왕이면 평일을 추천한다. 체크인 시간이 정오,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3시여서 한결 여유롭다(주말 오후 3시 체크인, 정오 체크아웃). 투숙객은 주중이든 주말이든 온천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다. 이달 4일 저녁, 노천탕을 찾았는데 마침 폭설이 내렸다. 머리에 사박사박 눈이 쌓이고, 몸은 노곤해지는 게 일본 홋카이도의 온천이 부럽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에는 노천탕에서 주흘산 위로 해가 솟는 장관을 감상했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면서 본 ‘성봉채플’도 그림 같았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이 장인인 고(故) 이성봉 목사를 기리고자 지은 교회다. 하룻밤 170만원, 럭셔리 호텔 요즘 수안보에서는 2023년 9월 개장한 온천 호텔 ‘유원재’가 단연 화제다. 하룻밤 2인 숙박비가 최소 170만원인데도 거의 만실이란다. 투숙객이 아니면 목욕탕·식당 등 어떤 시설도 이용할 수 없어 호기심을 부추긴다. 유원재는 숙박비에 두 끼 식사, 사우나 이용을 모두 포함한 ‘올 인클루시브’ 호텔이다. 16개 객실마다 정원과 노천탕도 갖췄다. 얼핏 일본 료칸(旅館) 분위기가 풍기는데 이유가 있었다. 유원재를 만든 반도체 장비 회사 ‘TSM’ 이종호 회장이 일본 료칸 여행을 하다가 한국식 럭셔리 온천 호텔을 꿈꿨단다. 호텔은 건축가 양진석이 아늑한 한옥 느낌으로 설계했고, 서원처럼 회랑 구조도 접목했다. 저녁 식사는 한식 파인다이닝으로 제공하고, 로비에서는 전통 공예품과 충주산 식료품도 판다. 고객이 없는 시간에 객실을 구경했다. 정원에서 대나무가 살랑이는 모습을 보며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졌다. ☞여행정보=2024년 11월 KTX 중부내륙선이 ‘수안보온천역’ 운행을 시작했다. 콜버스(어른 1000원)가 기차역과 수안보 중심가를 오간다. 수안보에는 꿩고기 전문 식당이 많다. 꿩회를 비롯해 코스 요리를 파는 ‘대장군’을 추천한다. 가벼운 한 끼로는 다슬깃국이 괜찮다. ‘남한강 올갱이국’ ‘오미가’ 같은 식당이 남한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국을 끓인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11. 8:31

썸네일

노천탕 몸 담그니 일본 안 부럽다…수안보 온천 공짜로 즐기는 법

우리는 수안보를 잘 모른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충주 수안보 하면, 2002년 문 닫은 와이키키 리조트나 태조 이성계가 병 고치러 찾아왔다는 이야기만 떠올린다. 정작 온천여행으로 수안보를 찾을 때 알아야 할 고급 정보는 따로 있다. 이를테면 수안보에서 공짜로 온천을 즐기는 요령, 한국형 럭셔리 온천을 표방한 최신 호텔, 노천탕에 앉아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당 같은 것 말이다. 겨울을 맞아서 수안보를 즐기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마을 최고 복지, 공짜 족욕장 수안보는 물이 좋다. 충주시가 여느 지자체와 달리 온천공 개발부터 수질 관리, 물 공급까지 책임진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의 2024년 온천 현황을 보니 정말 그랬다. 아산·속초·부산 등 내로라하는 온천 도시는 목욕탕, 호텔 등 온천 시설이 온천지구로 등록됐으나 수안보의 온천지구는 딱 하나 그냥 수안보뿐이었다. 충주시 김일균 온천관광개발팀장은 “수안보는 어느 시설을 이용하든 수질이 똑같다”며 “약 30개 시설이 매일 1000~2000ℓ 물을 나눠쓰고 이용료를 낸다”고 설명했다. 2018년 충주시는 석문동천 옆에 ‘온천 족욕길’을 조성했다. 약 300m 길이의 산책로 곳곳에 무료 족욕장도 설치했다. 겨울에는 2곳만 운영하는데, 주민과 관광객이 줄지어 찾아온다. 지하 250~1000m에서 추출한 53도 온천수를 살짝 식혀서 쓰는데, 발만 담갔는데 온몸에서 땀이 났다. 족욕장에서 만난 조남분(74)씨는 “온천이 좋아서 2010년 수안보로 귀촌했다”며 “이틀에 한 번 꼴로 족욕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노천욕 즐기며 일출 감상 명치까지 몸을 담근 채 머리가 얼듯이 찬바람을 쐬는 재미야말로 겨울 온천의 맛이다. 노천탕이 드문 수안보에서 ‘수안보 파크 호텔’이 인기인 이유다. ‘한국도자기’가 운영하는 이 호텔은 사우나(어른 2만1000원)만 이용해도 되지만, 하룻밤 묵으면 더 좋다. 이왕이면 평일을 추천한다. 체크인 시간이 정오,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3시여서 한결 여유롭다(주말 오후 3시 체크인, 정오 체크아웃). 투숙객은 주중이든 주말이든 온천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다. 이달 4일 저녁, 노천탕을 찾았는데 마침 폭설이 내렸다. 머리에 사박사박 눈이 쌓이고, 몸은 노곤해지고. 일본 홋카이도의 온천이 부럽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에는 노천탕에서 주흘산 위로 해가 솟는 장관을 감상했다. 호텔 사우나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면서 본 ‘성봉채플’도 그림 같았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이 장인인 고(故) 이성봉 목사를 기리고자 지은 교회다. 하룻밤 170만원, 럭셔리 호텔 요즘 수안보에서는 2023년 9월 개장한 온천 호텔 ‘유원재’가 단연 화제다. 하룻밤 2인 숙박비가 최저 170만원인데도 여름을 제외하고 연중 만실이란다. 투숙객이 아니면 목욕탕·식당 등 어떤 시설도 이용할 수 없어 호기심을 부추긴다. 유원재는 숙박비에 두 끼 식사, 사우나 이용을 모두 포함한 ‘올 인클루시브’ 호텔이다. 16개 객실마다 정원과 노천탕도 갖췄다. 일본 료칸(旅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이유가 있었다. 유원재를 만든 반도체 장비 회사 ‘TSM’ 이종호 회장이 일본 료칸을 100곳 이상 가본 뒤 한국식 럭셔리 온천 호텔을 꿈꿨단다. 호텔은 건축가 양진석이 아늑한 한옥 느낌으로 설계했고, 서원처럼 회랑 구조도 접목했다. 저녁 식사는 한식 파인다이닝으로 제공하고, 로비에서는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고 충주산 식료품도 판다. 고객이 없는 시간에 객실을 구경했다. 고급 가구와 어메니티, 단정한 인테리어도 눈길을 끌었지만 야외공간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정원에서 대나무가 살랑이는 모습을 보며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졌다. 여행정보 2024년 11월 KTX 중부내륙선이 ‘수안보온천역’ 운행을 시작했다. 콜버스(어른 1000원)가 기차역과 수안보 중심가를 오간다. 수안보에는 꿩고기 전문 식당이 많다. 꿩회를 비롯해 코스 요리를 파는 ‘대장군’을 추천한다. 가벼운 한 끼로는 다슬깃국이 괜찮다. '남한강 올갱이국' '오미가' 같은 식당이 남한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국을 끓인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10. 13:00

썸네일

서비푸드, 신원의료재단·고려대학교와 'K-단백질 글로벌 표준화' 위한 3자 MOU 체결

[OSEN=고성환 기자] 12월 8일 단백질 식품 소재 전문 브랜드 서비푸드(대표이사 김인섭)가 신원의료재단(이사장 이병미), 고려대학교 식품규제과학과(학과장 김영준)와 함께 한국형 고기능 단백질(K-Protein) 소재 개발 및 글로벌 산업화를 추진하는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연구개발부터 기능성 검증, 글로벌 규제 인증, 제품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K-단백질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섭취형 단백질 식품 소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비푸드는 가수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흡수 단백질 원료 ‘SB닭가슴살파우더’ 를 중심으로 이너뷰티·항노화·스포츠뉴트리션·고령친화 식품 등 글로벌 기능성 단백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3자간 업무협약을 통해 서비푸드는 ▲임상 기반 기능성 검증 ▲FDA·EFSA 등 국내·외 규제 분석 및 글로벌 인증 체계 확보 ▲제품 산업화 및 수출 모델 개발 등 B2B 파트너 확대로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를 연구기관–의료기관–기업 간 통합 플랫폼 위에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서비푸드 김인섭 대표는 “이번 협약은 K-단백질의 과학적 신뢰성과 산업적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라며“한국형 단백질 기술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09. 21:41

썸네일

고맙다는 말만 나온다…'태안 숨은 영웅' 아님 못봤을 절경

진우석의 Wild Korea 〈31〉서해랑길 충남 태안은 세밑 걷기여행에 제격이다. 서해안 종단 트레일 서해랑길의 109개 코스(1800㎞) 중에서 11개 코스(188㎞)를 품고 있으니 ‘길 부자’라 할 만하다. 서해안 26개 시·군 중 서해랑길 최다 코스 보유 고장이다. 이달 초, 태안 북부에 뿔처럼 툭 튀어나온 이원반도를 걷고 왔다. 벌써 12월이다. 쉼 없이 달려와 맞이한 을사년의 마지막 달,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독이기에 이만큼 좋은 길도 없을 테다. 태안 최북단 이원반도 태안 이원면에 자리한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 차를 세웠다. 여기서 서해랑길 72코스가 시작된다. 종합안내판을 보니, 길이 시종일관 이원반도 해안을 따르다가 끝 지점인 만대항을 찍고, 73코스로 이어져 다시 꾸지나무골해수욕장으로 돌아온다. 출발 전에 ‘코리아둘레길’ 앱을 켜고 72코스 ‘따라걷기’ 버튼을 눌렀다. 화면에 나오는 실선을 따라가면 되고, 만약 길을 이탈하면 신호를 보내준다. 길을 떠나자 솔바람길 1코스 안내판이 먼저 반긴다. 솔바람길은 태안군에서 조성한 길로 서해랑길과 거의 겹친다. 길을 나서서 완만한 고개를 하나 넘은 뒤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찰랑거리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1시간쯤 걸었을까. ‘와랑창’이라는 안내판이 나왔다. 해안 작은 동굴 안에 바다와 이어진 작은 틈이 있는데 약한 파도에도 와랑와랑 큰 소리가 울린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직접 가서 들어보고 싶었지만, ‘와랑’이란 고운 이름과 달리 가는 길이 험해서 포기했다. 길을 따라 재미난 우리말 지명을 차례로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꾸지나무골 외에도 어리골·별쌍금·용난굴·큰노루금·붉은앙뗑이 등이 순서대로 나온다. 소리 내어 읽어보니, 책을 필사할 때처럼 마음에 콕콕 박힌다. 용의 전설이 서린 동굴 용난굴 이정표를 따라가면, 입구를 장식한 것처럼 화려한 바위가 보인다. 그 안에 작은 동굴이 뚫려 있다. 안으로 들어가자 제법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 안쪽 끝 공간이 둘로 나누어져 있는데 재미난 전설이 서렸다. 두 마리 용이 굴 하나씩을 꿰차고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도를 닦았다. 때가 되자 한 마리가 승천했고, 다른 한 마리는 하늘로 오르던 중 길이 막혀 몸부림치다가 동굴 안에 핏자국을 남기고 망부석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동굴 안에 뻘건 자국이 있고, 굴 앞에 망부석이 있어 신비롭다. 다시 고개 서너 개를 넘은 뒤 가마봉전망대에 닿았다. 전망대에는 곡괭이를 들고 활짝 웃는 사람의 동상이 있다. 주인공은 마을 주민 차윤천(75)씨다. 험준한 해변을 따라 오솔길이 잘 나 있어서 궁금하던 참이었다. 이 길의 역사는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서 시작한다. 당시 태안 해안은 심각하게 오염됐다. 차씨를 비롯한 자원봉사대가 험준한 비탈에 길을 개척하고, 해안까지 접근해 기름을 닦아냈다. 그 후 3년에 걸쳐 곡괭이 하나로 오솔길을 다듬어 꾸지나무골~만대항에 이르는 길을 완성했다. 그의 노고 덕분에 편하게 태안의 절경 속을 걸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자연산 농어회, 살살 녹네 당봉전망대는 제법 널찍하다. 과거 풍어제를 올렸던 곳인데 요즘은 새해 해맞이 행사를 연다. 전망대에 서면 사방으로 전망이 탁 트인다. 서쪽으로는 멀찍이 울도·선갑도·덕적도 등 인천 옹진군의 섬들도 아스라이 보이고, 남동쪽으로 가로림만도 눈에 담긴다. 이원반도의 가장 북쪽 끝에는 입성끝전망대가 자리한다. 해남 땅끝마을에 온 듯, 묘한 감격이 차오른다. 마침내 72코스 종착점 만대항에 닿았다. 수산물판매장 2층의 트리우드 식당에 들어서자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준다. 먼 길을 홀로 걸어서 배가 곯은 나도 반갑긴 마찬가지였다. 운이 좋았다. 아주머니가 바닷가에 친 그물에서 잡아 왔다는 자연산 농어가 회덮밥에 올라왔다. 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자 살살 녹는다. 식사 후 커피도 마시며 바다 전망을 만끽했다. 73코스는 걷기가 수월하다. 한동안 도로를 따르다가 우회전하면 숲길로 들어선다. 길은 산허리 임도를 타고 돈다. 인적도 차도 뜸한 길이다. 72코스가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졌는지 실감이 난다. 새삼 차윤천씨와 해안의 기름을 닦아냈던 자원봉사대의 노고가 감사했다. 출발했던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 닿았다. 잠시 딴 세계에 다녀온 기분이다. 해가 저문다. 올해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고, 부끄러운 일도 많았다. 안 좋은 건 다 버리고 싶지만, 그것도 모두 내가 한 일이다. 지난날의 못난 나에게 화해를 청해본다.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지겠지. 지는 해가 모든 허물을 다 이끌고 저물어 간다. 돌아서는 걸음이 한결 가볍다. 여행정보 꾸지나무골해수욕장을 출발해 원점 회귀하는 길은 서해랑길 72코스와 73코스 일부를 걷는다. 거리는 17㎞, 약 5시간 소요. 중간에 점심 먹을 곳은 만대항이 유일하다. 먹거리를 챙겨 가서 걷거나 만대항의 수산물판매장을 이용하길 권한다. 진우석 여행작가 [email protected]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 학창시절 지리산 종주하고 산에 빠졌다. 등산잡지 기자를 거쳐 여행작가로 25년쯤 살며 지구 반 바퀴쯤(2만㎞)을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캠프 사이트에서 자는 게 꿈이다.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해외 트레킹 바이블』 등 책을 펴냈다.

2025.12.09. 13:00

썸네일

창신, 부산 스포츠 유망주 100명에 러닝화 지원

글로벌 신발 제조기업 창신(대표이사 남충일)이 부산 지역 스포츠 유망주들의 힘찬 도약을 위해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창신은 지난 8일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부산 스포츠 유망주 신발 전달식’을 열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 선수 100명에게 창신이 직접 개발·생산한 기능성 러닝화를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창신이 지난 5월 ‘누적 신발 생산 10억 족 돌파’를 기념해 롯데자이언츠와 체결한 ‘1도루=1켤레’ 사회공헌 활동의 결실이다. 이는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지역 스포츠 꿈나무 육성 정책’과 취지가 맞닿아 있는 민·관·구단 협력의 모범 사례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원 대상은 ▲육상(부산체고·부산대 사대부고) ▲야구(수영초) ▲배구(경남여중) 등 3개 종목 4개 학교 학생 100명이다. 특히 올해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높이뛰기 우승을 차지한 김준기(부산체고 3학년)를 비롯해,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및 은메달을 획득한 경남여중 배구부와 수영초 야구부 등 잠재력 높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날 전달식에는 롯데자이언츠 전준우 선수도 참석해 스포츠 유망주들을 격려하며 자리를 빛냈다. 창신 남충일 대표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신발을 건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 대표는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갈 스포츠 유망주들에게 창신의 기술력이 담긴 신발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 한 켤레의 신발이 선수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우는 시작이 되어,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신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상생하며 청소년 스포츠 인재들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든든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12.09. 2:30

썸네일

[라이프 트렌드&] 자유로운 바이크 감성에 트렌디한 스타일 눈에 띄네

한세엠케이 ‘버커루 2025 F/W’ 일상에서 즐기는 ‘바이크 코어룩’ 입체감·실용성 더한 라이더 재킷 보온성·착용감 높인 무스탕 등 주목 최근 레더 재킷과 메카닉 디테일을 활용한 스타일링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바이크 코어룩(바이크+놈코어룩)’이 패션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놈코어(Normcore)는 평범함을 뜻하는 노멀(Normal)과 철저함을 뜻하는 하드코어(Hardcore)를 합성한 신조어로, 놈코어룩(Normcore Look)은 평범함 자체를 패션의 미학으로 삼는 스타일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카페레이서’ ‘크루저’ 등 다양한 기종의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반영한 스타일링이 하나의 패션 코드로 자리 잡는 모습도 나타난다. 한세엠케이가 전개하는 빈티지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버커루(BUCKAROO)가 최근 선보인 2025 F/W 시즌 컬렉션 중 바이크 헤리티지를 집약한 겨울 아우터 아이템들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버커루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바이크 감성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매 시즌 관련 아이덴티티를 담은 제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2025 F/W 컬렉션에서도 바이크 감성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라이더 재킷, 레더 텍스처 무스탕, 바이커 데님 팬츠 등을 공개했다. 클래식한 바이크 감성에 시즌 트렌드를 조화롭게 더해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바이크 코어룩 스타일을 제안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 ‘스웨이드 배색 라이더 자켓’은 스웨이드와 가죽 배색을 통해 자유로우면서도 트렌디한 바이커 무드를 구현했다. 스탠더드 핏을 기본으로 암슬리브 패치 디테일을 적용해 입체감을 더했으며, 버커루가 강조해온 빈티지와 바이크 감성을 동시에 조화롭게 담아냈다. 여기에 히든 포켓을 배치해 실용성도 강화했다. 겨울철 스테디셀러인 무스탕 역시 빈티지 무드와 바이크 감성을 담아냈다. ‘빈티지 레더 카라 무스탕’은 바이오 워싱으로 완성한 빈티지 표면감과 퍼 칼라를 결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웨스턴 절개 라인을 적용해 버커루만의 실루엣을 구현했으며, 내부 전면 퍼 안감을 더해 보온성과 착용감을 높였다. 버커루 고유의 빈티지한 무드와 라이더 감성을 동시에 반영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버커루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스피드, 모터 코어 세계관을 넓혀왔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2025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볼캡’은 챔피언을 상징하는 월계수 자수와 레이싱의 속도감을 표현한 패치 디테일을 적용해 버커루만의 아이덴티티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생활 방수가 가능한 기능성 아크릴 원단을 채택해 보관 및 착용의 실용성을 높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김재학

2025.12.08. 13:30

썸네일

알버타, 세계인이 찾는 눈과 얼음의 천국으로

  스키 너머의 체험형 관광 확대…오로라·개썰매·웰니스까지   스키보다 더 짜릿한 겨울 체험…‘자연 속으로 더 깊게’ 전 세계 여행자에게 익숙한 밴프(Banff) 와 재스퍼(Jasper) 는 여전히 인기다. 그러나 최근에는   • 얼음폭포가 만든 얼어붙은 협곡 탐험, • 원주민 문화가 살아 있는 개썰매 이동 체험, • 유리 돔 아래에서 즐기는 오로라 감상처럼 대자연과 직접 연결되는 경험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아브라함 호수(Abraham Lake) 는 겨울철 가장 주목받는 명소다. 메탄 기포가 얼음 아래에서 빚어내는 ‘버블 아이스’ 는 SNS에서 폭발적 인기다. 여행 전문가들은 전문 가이드 동행을 필수로 권고하며, 야생 환경 속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이 오로라 절정기”…태양활동 극대화가 만든 행운 올겨울은 오로라 관측에 있어 10년에 한 번 올 기회다. 2024년 태양활동 최대기(솔라맥스) 에 진입함에 따라, 알버타는 북반구에서도 관측 확률이 매우 높은 핫스팟 지역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2025년 겨울은 오로라 체험을 고려해볼 최고의 시즌” 이라고 말한다. 도시로부터 떨어진 다크 스카이 보호구역뿐 아니라, 메티스 크로싱(Métis Crossing)의 천문 관측 돔 숙박시설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기상 변수는 있지만, 예보 기술 발달로 여행 계획이 한결 수월해졌다.      개썰매를 타고 겨울을 건너다…문화체험으로 확장된 관광 개썰매는 단순한 레포츠가 아니다. 알버타 원주민과 초기 유럽 정착민에게 개썰매는 생존을 위한 이동수단이었다. 관광업계는 이를 체험형 교육으로 발전시켜, 역사·전통을 함께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뜨거운 초코 한 잔과 함께 끝나는 투어는,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겨울 경험 중 하나다.      재스퍼, 산불 피해 딛고 회복…“지금이 가장 큰 응원 필요” 2024년 여름 재스퍼 대형 산불로 인해, 대표 협곡 ‘말린 캐년(Maligne Canyon)’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대신 플레카이티스 캐년 등 대체 명소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버타 관광청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겨울은 재스퍼 지역 경제의 생명줄입니다. 방문 자체가 가장 큰 회복 지원입니다.” 숙박업·레스토랑·상점 모두가 관광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웰니스와 미식의 결합…‘나를 돌보는 여행’ 확산 최근 알버타에서는 웰니스 여행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캔모어(Canmore)의 노르딕 스파 등 휴식과 치유를 결합한 시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미식 체험 투어 또한 인기다. 현지 브루어리, 디스틸러리, 베이커리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은 알버타 음식문화를 만나는 가장 맛있는 통로다.     로컬 경제 ‘훈풍’…국내 여행이 성장을 견인 2024년 알버타 관광소비는 144억 달러,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캐나다 평균의 4배 속도로 성장했으며, 2025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드먼턴 국제공항은 미국 노선 수요가 감소하는 대신 멕시코·카리브해·국내선 수요 증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대형 이벤트보다 지역 상점에서의 작은 소비가 겨울 경제를 살린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알버타 세계인 알버타 원주민 가족단위 여행객 체험형 관광

2025.12.08. 6:25

썸네일

첫눈 속에 핀 개망초[조용철의 마음풍경]

첫눈이 내린다. 첫사랑을 만나는 설렘으로 수북이 쌓인 하얀 눈길을 걷는다. 시간마저 차갑게 멈춘 순백의 여백, 그 눈밭 위를 연인처럼 함께 가는 가을 끝에 핀 개망초 둘이서. 혹독한 겨울 앞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미소 짓는 꽃이여, 가녀린 몸으로 추위를 견디는 인내여. 삶이 때로 고통일지라도 오늘은 이 아름다운 세상 속으로 조용히 걸어가자. 촬영정보 첫눈이 내렸다. 여름에 꽃이 피는 잡초 개망초가 발길을 붙들고 얘기를 건넨다. 삼성 갤럭시 24 울트라.

2025.12.06. 15:00

썸네일

[애틀랜타 위크엔드] 메트로 곳곳 겨울 축제·성탄 이벤트 다양

12월 첫째주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만한 이벤트를 찾아 겨울을 즐겨보자. 6~7일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볼만한 이벤트를 간추려 소개한다.   ▶윈터 페스트 2025=애틀랜타 역사 센터에서 겨울 축제가 열린다. 명절 공예품을 만들고, 과일 설탕 요리를 해보자. 선물을 쇼핑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역사적인 주택과 전시관을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27달러, 청소년 24달러.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Atlanta History Center, 130 W. Paces Ferry Road NW, Atlanta   ▶조지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할러데이 팝'=조지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찰리 브라운, 고요한 밤, 하누카를 위한 서곡 등 인기 있는 할러데이 노래를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공연 중간 산타가 등장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15달러부터. 6일 저녁 7시30분, 7일 오후3시 2회 공연. Marietta Performing Arts Center, 1171 Whitlock Ave. NW, Marietta   ▶크리스마스 농장 투어=187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던우디의 도널드슨-배니스터 농장이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다. 무료 입장.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Donaldson-Bannister Farm, 4831 Chamblee Dunwoody Road, Dunwoody, GA 30338   ▶진저브레드 하우스 챌린지=라즈웰 비주얼 아트센터에서 서로 누가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진저브레드 하우스를 꾸미는지 대결할 수 있다. 4명 이하 팀을 꾸려 참가할 수 있으며 장식품은 내년 1월 3일까지 아트센터에 전시된다. 참가비는 30달러부터.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1시. 10495 Woodstock Rd, Roswell, GA 30075   ▶스와니 해피핏 루돌프 5k 마라톤=우스꽝스러운 스웨터와 크리스마스 잠옷, 루돌프 옷을 입고 뛰어보자. 수익금은 모두 장애 청소년 지원단체인 해피핏에 기부된다. 참가비는 35달러부터. 6일 오전9시부터 11시. Town Center Park, Buford Hwy & Lawrenceville-Suwanee Road, Suwanee, GA 30024   ▶스파클 샌디 스프링스=샌디 스프링스 시에서 매년 개최하는 연말축제. 7일 오후 4시부터 풍선 놀이기구, 크리스마스 트리, 조명장식으로 겨울왕국으로 변한 도시를 만나볼 수 있다. 6시부터 산타 수레, 댄서들로 이뤄진 퍼레이드가 열리며 저녁7시반까지 스케이트장이 운영된다. 인근 레이크 포레스트 초등학교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15 Johnson Ferry Rd, Sandy Springs, GA 30328애틀랜타 위크엔드 애틀랜타 역사 애틀랜타 지역 크리스마스 농장

2025.12.05. 14:40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