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냐 힐링이냐, 화려함이냐 편안함이냐. 여행지 선택 때마다 겪는 두 갈래 길의 딜레마다. 그런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다. 사막 한복판에 세워진 도시는 카지노를 시작으로 호텔로, 스포츠와 공연을 비롯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영역을 넓혀갔다. 최근엔 신기술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운전자 없는 택시 죽스 라스베이거스엔 기사 없는 택시가 다닌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에서 무인 택시 죽스(Zoox)를 호출하자 5분도 지나지 않아 택시가 도착했다.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네모난 차량은 4명이 마주 보며 앉을 수 있다. 마차를 닮은 구조에 말(운전석)도 마부(운전자)도 없다. 죽스에 탑승하고 문을 닫자 설정한 목적지까지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을 뚫고 달렸다. 온도 설정, 오디오 재생도 할 수 있다. 죽스는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내 주요 호텔이 정류장이다. 테슬라가 운영하는 베가스 루프도 미래 이동 수단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전자·기술 박람회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시작한 베가스루프는 지하 터널을 이용한다. 리조트월드로 가는 베가스루프를 탑승하자 오색 조명이 빛나는 터널을 뚫고 순식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악명 높은 라스베이거스 도심의 교통 체증도 걱정 없었다. 호텔에서 전 세계를 누비는 경험 라스베이거스는 명실상부 호텔의 도시다. 주요 호텔이 모여 있는 중심가 스트립에선 온갖 종류의 먹고 마실 거리를 즐길 수 있다. 객실 수만 4000여개에 달하는 호텔 시저스 팰리스에 위치한 ‘브라세리 B’는 미국의 스타 셰프 ‘보비 플레이’가 운영하는 프렌치 식당이다. 프렌치 스타일의 정찬뿐 아니라 브런치도 즐길 수 있다. 벨라지오호텔의 ‘새델스’는 캐주얼한 미국식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벨라지오 온실 바로 옆에 위치해서 식물과 화려한 조형물을 보며 식사할 수 있다. 가벼운 한 끼니를 원한다면 시저스 팰리스 내 푸드코트를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건 한식당 ‘목 바’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셰프 ‘에스더 최’의 식당으로 한식과 일식의 퓨전인 김치라멘과 군만두가 주메뉴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선 음식만으로 세계 일주가 가능하다. 아리아 리조트의 ‘짐카나’에선 사막 속 작은 인도를 누릴 수 있다. 영국 런던에서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짐카나는 전통 인도 요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파인 다이닝 식당이다. 리조트월드의 멕시칸 레스토랑 ‘비바’, 일식당 ‘쿠사노리’는 각 나라 음식 기본에 충실하다. 66층의 야경과 함께 칵테일을 먹었다면 마셔야 한다. 라스베이거스라면 더 그렇다. 리조트월드 66층에 위치한 ‘알레라운지 66’에 오르면 눈부신 라스베이스 스트립이 한눈에 들어온다. 테라스도 있어서 야외 전망대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 같은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버번 위스키를 사용한 알레라운지만의 클래식한 칵테일과 고급스러운 내부 분위기는 덤이다. 칵테일 한 잔이 20달러(약 3만원) 선이다. 영국의 배우 겸 사업가 ‘리사 벤더펌프’의 이름을 내건 ‘핑키스 바이 벤더펌프’에선 이곳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분홍색 조명과 화려한 샹들리에와 꽃장식으로 가득한 공간이 위치한 이 바는 분홍색과 어울리는 플라밍고 호텔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참고로, 스트립에서 가장 오래된 플라밍고 호텔엔 깃털이 주홍색인 새, 플라밍고(홍학)가 산다. 속도를 즐긴다면 레이싱 체험을 라스베이거스는 체험형 콘텐트도 진화 중이다. 스트립 인근 포뮬러1(F1) 아케이드에선 레이싱을 체험한다. 2023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F1 그랑프리가 열렸는데 경기 시즌이 아닐 땐 다양한 F1 체험을 할 수 있다. 실제 F1 머신을 본뜬 시뮬레이터를 통해 서킷을 체험하거나 카트를 타고 경기장 일부를 달릴 수도 있다. 최대 시속 약 48㎞의 최신식 카트를 타고 F1 레이서로 빙의해 실제 주행을 해볼 수 있는 드라이빙 체험은 37달러(약 5만4000원)부터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프로스포츠의 중심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NFL(미식축구), NHL(아이스하키) 소속 프로팀의 홈구장이 있고, MLB(야구) 팀 애슬레틱스의 새로운 홈구장 애슬레틱스 스타디움이 2028년 문을 연다. 경기 일정을 맞춰 방문한다면 응원 열기로 들썩이는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다. 동화 속 세계로 들어가는 스피어 밤이 깊어지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거대한 구(球) 형태의 건축물로 향한다. 스트립 동쪽에 우뚝 선 ‘스피어’는 외관 전체가 초대형 LED 스크린으로 덮여 있다. 거대한 캐릭터부터 지구, 달, 눈동자 등 다양한 이미지로 빛나며 도시의 야경을 완성한다. 윈 호텔의 쇼핑몰과 팔라조 호텔을 연결하는 다리 위가 스피어 야경 명당이다. 스피어의 진짜 매력은 사실 그 안에 있다. 천장부터 양 벽면까지 이어지는 360도 초고해상도 LED 스크린은 관객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현재 ‘오즈의 마법사’가 상영 중인데 도로시가 허리케인에 빨려드는 순간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관객은 동화 속 세계에 들어간 경험을 하게 된다. 여행정보 대한항공이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한국에서 갈 때 11시간, 미국에서 올 때 13시간 30분 소요. 베가스 루프 이용료는 1인당 편도 4.25달러, 왕복 7달러다. CES를 비롯한 컨벤션 참가자는 컨벤션센터 내부 이동이 무료다. 스피어 '오즈의 마법사' 관람료는 좌석마다 다르다. 104달러부터. 정진호([email protected])
2026.03.10. 13:00
거친 옹벽 위에 자리 잡은 각기 다른 세 개의 투명한 창. 누군가 무심히 놓아둔 거울은 저마다 다른 풍경을 비춘다. 비탈진 골목과 낡은 주택, 길 위에 낯선 내가 서 있다. 누가, 왜 걸어 두었을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본다.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고치듯 기울어진 마음을 바로 세운다. 길 위에서 길을 잃지 않을까 다시 나를 거울 앞에 세운다. 촬영정보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주택가 옹벽에 걸어놓은 거울. 삼성 갤럭시 24 울트라.
2026.03.07. 15:00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언제 끝났나 싶었는데 국내 스키 시즌도 저물어간다. 스키장 대부분이 이번 주말까지만 슬로프를 운영한다. 알뜰한 여행자라면, 지금을 노려야 한다. 3월이긴 해도 추위가 한창인 강원도의 스키 리조트가 여행 비수기를 맞아 막강한 가성비를 내세운 숙박 상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오는 8일까지 스키장을 운영하는 평창 휘닉스파크는 ‘스프링 페스타 패키지’를 선보였다. 2인 조식을 포함한 1박 2일 최저 상품가가 9만9000원이다. 조식은 휘닉스파크 한식당 ‘온담’을 이용한다. 그동안 온담은 점심과 저녁에만 문을 열었지만 이달 들어 오전 7시 30분부터 아침 식사를 선보였다. 패키지 이용객은 북어국·미역국 등 한식 메뉴 한 가지를 선택하고 샐러드 바도 이용할 수 있다. 꼭 식당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아침 한 끼 도시락’을 챙겨가는 것도 가능하다. 객실이나 리조트 단지를 산책하며 피크닉 기분을 즐겨도 좋다. 스프링 페스타 패키지를 이용하면, 객실에서 오랫동안 뒹굴며 여유를 만끽하기 좋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체크인하면 혜택이 크다. 오전 9시에 입실할 수 있고, 퇴실은 오후 3시까지 할 수 있다. 최대 30시간을 객실에서 지낼 수 있는 셈이다. 패키지는 여느 숙박 플랫폼에서도 판매하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얼리 체크인, 레이트 체크아웃’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패키지는 이달 20일까지 한정 판매하며, 투숙 기간은 4월 30일까지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3.06. 15:00
플래네타리움(천문관) 기술을 활용한 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 ‘코즘(Cosm)’이 올 여름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문을 연다. 코즘은 애틀랜타가 월드컵 경기 8경기 중 첫 경기를 개최하기 5일 전인 오는 6월 10일 개장한다. 코즘 측은 이와 관련, 애틀랜타 저널(AJC)에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 팬들이 애틀랜타에 몰려드는 시기에 맞춰 개장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스포츠·예술·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코즘의 가장 큰 특징은 지름 87피트(약 26.5m) 크기의 LED 돔 스크린이다. 이 돔은 플래네타리움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 경기나 영화를 몰입형 초대형 화면으로 보여준다. 코즘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댈러스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애틀랜타는 세 번째 도시가 된다. 코즘 애틀랜타는 개장일인 6월 10일 NBA 파이널 4차전을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올여름 다음 스포츠 이벤트들도 상영된다. 코즘은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대형 재개발 프로젝트 ‘센테니얼 야즈’ 엔터테인먼트 지구의 핵심 시설 가운데 하나다. 이 지역에는 5300석 규모의 콘서트 공연장도 건설될 예정이며, 3000명을 수용하는 중앙 광장도 조성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과 스테이트팜 아레나 인근에 있는 ‘걸치(Gulch)’ 지역을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약 50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50억달러를 들여 다운타운 안에 ‘미니 도시’(minicity)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아파트 수천 세대, 오피스 빌딩, 식당과 상점, 다양한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재개발 사업은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CIM 그룹이 맡고 있으며, 애틀랜타 시는 19억 달러 규모의 세금 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김지민 기자센테니얼 명물 애틀랜타 다운타운 엔터테인먼트 시설 여름 애틀랜타
2026.03.05. 14:53
부산은 ‘항구 도시’이기 전에 ‘산의 도시’다. 도시 면적의 47%가량이 산지다. 부산에 첫 국립공원이 탄생했다. 지난 3일 금정산이 전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금정산(801.5m) 일대와 부산 최대 철쭉 군락을 품은 백양산(642m) 자락이 금정산 국립공원에 포함됐다. 국내 최장 규모의 산성과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범어사까지 다양한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거느렸다. 국립공원이 된 금정산을 올랐다. 부산의 숨구멍 금정산 부산 사람은 금정산을 ‘부산의 진산이자 허파’라고 부른다. 계곡과 습지를 두루 품은 거대한 숲인 동시에 친숙한 동네 뒷산이다. 금정산과 백양산을 잇는 금백종주(편도 28㎞, 약 12시간)처럼 강도 높은 산행 코스가 있는가 하면, 가볍게 걷는 산책길도 여럿이다. 무엇보다 도심과 가깝다. 금정산을 가운데 두고 부산 지하철 1, 2호선이 ‘11자’로 뻗어 있어 ‘지하철+버스’ 조합으로 주요 들머리에 닿을 수 있다. 지난 26일 금정산에 올랐다. 범어사를 들머리 삼아 금정산성 북문을 거쳐 최고봉 고당봉에 오르는 코스(편도 3.6㎞, 2시간)로, 200개가 넘는다는 산행 코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길이다. 금정산을 오르기 전에 알아둘 것. 국립공원이 되면서 꽤 많은 규칙이 달라졌다. 금정산에는 야경 보러 밤에 오르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을 찾는 이가 적지 않았는데, 이제는 모두 허용되지 않는다. 취사·음주·야영도 당연히 금지다. 범어사 경내엔 이미 봄이 와 있었다. 동백은 진즉 물러나고, 매화가 여기저기서 봄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일주문 역할을 하는 조계문(보물) 앞 홍매화가 유난히 붉었다. 마치 봄으로 드는 문 같았다. ‘돌 바다’로 악명 높은 범어사 뒤편 너덜지대를 지나 금정산성 안으로 들었다. 금정산성은 숙종 29년(1703) 축성한 국내 최장 산성이다. 처음엔 둘레가 18.8㎞나 됐으나 지금은 약 4㎞ 구간만 남았다. 북문 옆 벤치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수풀에서 개골개골 산개구리 울음이 들려왔다. 유성봉 국립공원사무소 계장은 “습지가 많아 다양한 동식물이 산다”며 “최근엔 멸종위기종 담비 가족도 목격됐다”고 귀띔했다. 마침내 고당봉 정상. 낙동강 물줄기와 부산 시내, 산성의 등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금정산(金井山)이라는 산 이름은 고당봉 아래에 돌출한 거대한 바위, 이른바 ‘금샘’에서 비롯됐다. “마르지 않는 금빛 샘이 산머루 바위에 있다”는 기록이 조선 시대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남아 있다. 전설처럼 바위 정수리에 물이 괸 아담한 샘이 있었다. 금정산을 더 쉽게 맛보는 길도 있다. 금정산 동쪽 자락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왕복 어른 1만1000원)를 타면 7분 만에 산허리에 닿는다. 상부 정류장에서 완만한 흙길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금정산성 남문으로 통한다. 급경사도, 바윗길도 없다. 어르신이나 어린이도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금정산 케이블카는 부산의 오랜 명물이다. 1966년 4월 개통해 60년간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투명한 바닥을 갖춘 최신식 곤돌라는 아니다. 40명씩 싣고 다니는 옛날식 케이블카다. 투박한 외관과 알록달록한 색감이 되레 더 낭만적이었다. 하산길엔 막걸리 한잔 금정산 국립공원 지도를 보자. 능선 한가운데가 구멍 난 듯 비어 있는데, 그 빈칸이 먹거리촌으로 유명한 산성마을(금성동)이다. 국립공원 밖이지만, 금정산을 찾는다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산성마을은 예부터 금정산 여행자의 쉼터였다. 흑염소 불고기와 오리 백숙 식당이 50여 곳에 이른다. 이 마을의 간판은 ‘금정산성 막걸리’다. 마을에서 직접 누룩을 빚어 술을 담가온 역사가 500년 세월을 헤아린다. 1960년대 전국적인 밀주 단속으로 침체를 겪다가 79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민속주 1호’에 등록되며 전국구 민속주가 됐다. 이른바 ‘족압식’으로 빚은 누룩이 막걸리 맛의 핵심이다. 작업장을 들여다보니 ‘몸빼’와 고무신 차림의 할머니들이 두 발로 꾹꾹 눌러가며 밀 반죽을 하고 있었다. 숙성과 건조까지, 누룩 하나를 완성하는 데 40일이 걸린단다. 전덕순(87) 할머니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해 평생 두 발로 누룩을 빚었다”고 말했다. 유청길(68) 대표(막걸리 분야 1호 식품명인)는 “생쌀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도는 것처럼, 누룩도 제대로 반죽하면 풍미가 배가 된다”고 말했다. 산성마을의 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오리 숯불구이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신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웬걸, 산행 후 입가심이라 그런지, 막걸리가 입에 짝짝 달라붙었다. 식당에선 막걸리 한 병이 5000원인데, 마을 초입 양조장에선 2300원에 살 수 있다. 금정산 국립공원은 낙동정맥 끝자락의 백양산도 함께 품고 있다. 금정산이 단풍과 억새가 화려한 가을 산이라면, 백양산은 알록달록한 봄 산이다. 정상 아래 애진봉(642m) 일대가 부산 최대 철쭉 군락지로 꼽힌다. 무려 23만 그루의 철쭉이 심겨 있다. 4월 말이면 60만㎡(약 18만 평) 능선이 통째로 분홍빛으로 물든다. 아직은 때가 일렀지만, 가지 끝마다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3.05. 8:22
강화군(군수 박용철)이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맞아 역사·평화·자연·힐링이 어우러진 3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봄의 3월 강화도는 탁 트인 바다 풍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 그리고 조용한 산책 코스가 어우러져 한적하고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 고려궁지와 강화읍 원도심, 고려의 숨결을 걷다 고려궁지는 몽골 침입 당시 고려가 39년간 수도로 삼았던 역사 현장으로, 봄기운이 스며드는 3월에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문화유산 탐방이 가능하다. 인근의 강화산성 남문, 용흥궁,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으로 이어지는 원도심 도보 코스는 짧은 동선 안에서 역사와 근대 건축을 함께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적합하다. ━ 마니산 참성단, 봄을 깨우는 성지에서 맞는 새 계절 마니산은 해발 472m의 높이로 초봄 등산을 즐기기에 부담이 적고, 정상에 오르면 서해와 강화도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마니산 정상의 참성단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장소이다. 특히 3월 마니산은 따스한 봄볕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동시에 즐기기에 최적의 명소이다. 잘 정비되어 오르기 편한 단군로 코스를 이용해 서해의 낙조와 탁 트인 갯벌 풍경을 감상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 교동도 화개정원과 대룡시장, 평화와 추억을 잇는 시간여행 교동도 화개정원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 황해도 연백평야와 서해 풍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접경지역만의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탁 트인 파노라마 전망이 인상적이며, 평화 관광지로서의 상징성이 높다. 인근 대룡시장은 실향민들이 고향의 연백시장을 재현해 만든 곳으로, 옛 간판과 골목 풍경이 남아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강화평화전망대와 해안도로, 한강하구를 따라 걷는 평화의 길 강화평화전망대는 북한 개풍군 일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이다.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교육적 관광지로 안성맞춤이다. 철책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초봄 한강하구와 바다로 이어진 청량한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철새 이동 시기와 맞물려 생태 관광 요소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의미 있는 풍경을 제공한다. ━ 석모도 보문사와 미네랄 스파, 몸과 마음을 녹이는 봄 힐링 석모도 보문사는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사찰로, 서해를 배경으로 한 장관이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 3월은 봄꽃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사찰 산책과 기도 체험을 통해 힐링할 수 있다. 인근 미네랄 스파는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힐링 스팟이다. 쌀쌀하면서도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3월이 특히 인기가 높다. ━ 맛있는 봄, 제철 먹거리 풍성 강화도의 대표 특산물인 밴댕이는 봄철부터 본격적으로 맛이 오르며 회와 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서해안 봄철 대표 수산물인 주꾸미 역시 3~4월이 가장 맛이 좋은 시기로, 알이 차오른 주꾸미를 활용한 볶음과 샤브샤브는 계절 별미이다. 서해의 붉은 노을과 함께 정겨운 어촌 항구의 풍경을 감상하며 지인들과 함께,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강화도의 제철 음식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3월의 강화도는 역사와 평화, 자연이 어우러진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기”라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봄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3.05. 0:00
최근 애틀랜타에 문을 연 식당 대부분이 정식 레스토랑보다 패스트캐주얼 또는 카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베이커리 체인점도 애틀랜타 도심으로 진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지난달 메트로 애틀랜타에 총 16개의 레스토랑이 개업하고 최소 7곳(식사 서비스를 제공했던 영화관 2곳 포함)이 폐업했는데, 신규 업체 중 반 이상이 간편하게 음식과 음료를 사서 먹을 수 있는 패스트캐주얼 형식, 다른 지역에서 온 베이글 전문점, 한인 베이커리 체인점, 카페 등이라고 3일 보도했다. 파리바케트는 지난달 12월 비닝스(4687 S. Atlanta Road, Atlanta)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조지아주 8번째 매장으로, 케이크, 여러 종류의 페이스트리, 샌드위치, 커피 등의 메뉴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얀풍차(화이트 윈드밀)도 지난달 20일 미드타운(1331 Spring St. NW, Atlanta)에 새 매장을 열었다. 하얀풍차는 현재 도라빌, 둘루스, 벅헤드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트렌디한 페이스트리와 음료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에서 시작한 인기 베이글 전문점 ‘팝업 베이글’은 벨트라인(661 Auburn Ave. NE, Atlanta)에 자리 잡았다. 팝업 베이글은 10개 주에 300개 지점을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곳은 2020년에 시작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곳으로, 매주 새롭게 개발하는 크림치즈가 유명하다. 유명 셰프와 협업한 크림치즈를 출시하기도 한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베이커리 애틀랜타 저널 애틀랜타 도심 최근 애틀랜타
2026.03.04. 14:26
육중한 산줄기가 도심을 받치고 있는 땅, 부산은 ‘항구 도시’이기 전에 ‘산의 도시’다. 도시 면적의 47%가량이 산지다. 부산에 첫 국립공원이 탄생했다. 지난 3일 금정산이 전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금정산(801.5m) 일대와 부산 최대 철쭉 군락을 품은 백양산(642m) 자락이 금정산 국립공원에 포함됐다. 국내 최장 규모의 산성과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범어사까지 다양한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거느렸다. 국립공원이 된 금정산을 올랐다. ━ 부산의 숨구멍 금정산 부산 사람은 금정산을 ‘부산의 진산이자 허파’라고 부른다. 계곡과 습지를 두루 품은 거대한 숲인 동시에 친숙한 동네 뒷산이다. 금정산과 백양산을 잇는 금백종주(편도 28㎞, 약 12시간)처럼 강도 높은 산행 코스가 있는가 하면, 가볍게 산책길도 여럿이다. 무엇보다 도심과 가깝다. 금정산을 가운데 두고 부산 지하철 1, 2호선이 ‘11자’로 뻗어 있어 ‘지하철+버스’ 조합으로 주요 들머리에 닿을 수 있다. 지난 26일 금정산에 올랐다. 범어사를 들머리 삼아 금정산성 북문을 거쳐 최고봉 고당봉에 오르는 코스(편도 3.6㎞, 2시간)로, 200개가 넘는다는 산행 코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길이다. 금정산을 오르기 전에 알아둘 것. 국립공원이 되면서 꽤 많은 규칙이 달라졌다. 금정산에는 야경 보러 밤에 오르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을 찾는 이가 적지 않았는데, 이제는 모두 허용되지 않는다. 취사·음주·야영도 당연히 금지다. 범어사 경내엔 이미 봄이 와 있었다. 동백은 진즉 물러나고, 매화가 여기저기서 봄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일주문 역할을 하는 조계문(보물) 앞 홍매화가 유난히 붉었다. 마치 봄으로 드는 문 같았다. ‘돌 바다’로 악명 높은 범어사 뒤편 너덜지대를 지나 금정산성 안으로 들었다. 금정산성은 숙종 29년(1703) 축성한 국내 최장 산성이다. 처음엔 둘레가 18.8㎞나 됐으나 지금은 약 4㎞ 구간만 남았다. 북문 옆 벤치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수풀에서 개골개골 산개구리 울음이 들려왔다. 유성봉 국립공원사무소 계장은 “습지가 많아 다양한 동식물이 산다”며 “최근엔 멸종위기종 담비 가족도 목격됐다”고 귀띔했다. 마침내 고당봉 정상. 낙동강 물줄기와 부산 시내, 산성의 등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금정산(金井山)이라는 산 이름은 고당봉 아래에 돌출한 거대한 바위, 이른바 ‘금샘’에서 비롯됐다. “마르지 않는 금빛 샘이 산머루 바위에 있다”는 기록이 조선 시대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남아 있다. 전설처럼 바위 정수리에 물이 괸 아담한 샘이 있었다. 금정산을 더 쉽게 맛보는 길도 있다. 금정산 동쪽 자락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왕복 어른 1만1000원)를 타면 7분 만에 산허리에 닿는다. 상부 정류장에서 완만한 흙길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금정산성 남문으로 통한다. 급경사도, 바윗길도 없다. 어르신이나 어린이도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금정산 케이블카는 부산의 오랜 명물이다. 1966년 4월 개통해 60년간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투명한 바닥을 갖춘 최신식 곤돌라는 아니다. 40명씩 싣고 다니는 옛날식 케이블카다. 투박한 외관과 알록달록한 색감이 되레 더 낭만적이었다. ━ 하산길엔 막걸리 한잔 금정산 국립공원 지도를 보자. 능선 한가운데가 구멍 난 듯 비어 있는데, 그 빈칸이 먹거리촌으로 유명한 산성마을(금성동)이다. 국립공원 밖이지만, 금정산을 찾는다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산성마을은 예부터 금정산 여행자의 쉼터였다. 흑염소 불고기와 오리 백숙 식당이 50여 곳에 이른다. 이 마을의 간판은 ‘금정산성 막걸리’다. 마을에서 직접 누룩을 빚어 술을 담가온 역사가 500년 세월을 헤아린다. 1960년대 전국적인 밀주 단속으로 침체를 겪다가 79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민속주 1호’에 등록되며 전국구 민속주가 됐다. 이른바 ‘족압식’으로 빚은 누룩이 막걸리 맛의 핵심이다. 작업장을 들여다보니 ‘몸빼’와 고무신 차림의 할머니들이 두 발로 꾹꾹 눌러가며 밀 반죽을 하고 있었다. 숙성과 건조까지, 누룩 하나를 완성하는 데 40일이 걸린단다. 전덕순(87) 할머니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해 평생 두 발로 누룩을 빚었다”고 말했다. 유청길(68) 대표(막걸리 분야 1호 식품명인)는 “생쌀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도는 것처럼, 누룩도 제대로 반죽하면 풍미가 배가 된다”고 말했다. 산성마을의 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오리 숯불구이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신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웬걸, 산행 후 입가심이라 그런지, 막걸리가 입에 짝짝 달라붙었다. 식당에선 막걸리 한 병이 5000원인데, 마을 초입 양조장에선 2300원에 살 수 있다. 금정산 국립공원은 낙동정맥 끝자락의 백양산도 함께 품고 있다. 금정산이 단풍과 억새가 화려한 가을 산이라면, 백양산은 알록달록한 봄 산이다. 정상 아래 애진봉(642m) 일대가 부산 최대 철쭉 군락지로 꼽힌다. 무려 23만 그루의 철쭉이 심겨 있다. 4월 말이면 60만㎡(약 18만 평) 능선이 통째로 분홍빛으로 물든다. 아직은 때가 일렀지만, 가지 끝마다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위치한 메시야 평생교육원에서 키보드를 배우기 시작해 2년에서 7년 동안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수강생들이 뜻깊은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지도교사 김종순 선생의 지도 아래 준비되었으며, 배움의 결실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콘서트는 오는 3월 14일(금) 오후 2시, 메시야 장로교회에서 열리며. 장소는 4313 Markham St., Annandale, VA 22003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와 복음송(가스펠) 연주가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따뜻한 신앙의 메시지와 경쾌한 재즈 선율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색깔이 담긴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어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도교사 김종순 선생은 “음악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언어”라며 “수강생들이 꾸준한 연습과 열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역 주민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며, 음악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알벗 기자 [email protected]피아노 콘서트 피아노 콘서트 이번 콘서트 지도교사 김종순
2026.03.04. 12:34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초경량과 높은 통기성을 갖춘 2026 봄 시즌 러닝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테크니컬 퍼포먼스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레피 스타일을 더해 기능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동시에 제안한다. 이번 컬렉션은 러닝을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자 정체성으로 여기는 러너들을 위해 디자인됐으며, 클래식한 프레피 무드에 경쾌한 변주를 통해 기존 인기 제품에 새로운 스타일을 더했다. 패스트 앤 프리(Fast and Free™), 스위프틀리(Swiftly™), 메탈 벤트 테크(Metal Vent Tech™) 등 브랜드의 대표 러닝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컬러와 구조적으로 디자인된 패턴의 프린트를 더해, 기능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담아냈다. 옥스포드 레드와 클럽하우스 블루 컬러를 중심으로, 폼 클라우드, 월넛 크런치 등 신선한 컬러 조합을 완성했다. 또한, 스트라이프 디테일과 노스탤직한 무드, 과감한 컬러 대비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레피 룩을 제안하며, 러너들이 스타일과 퍼포먼스 모두에 자신감을 갖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제품 전반에는 러닝 시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조적 설계가 적용됐다. 스페셜 에디션 패스트 앤 프리 탱크는 개방형과 밀폐형 메시를 교차 배치해 통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트라이프 비주얼 효과를 구현했다. 스위프틀리 탑은 원형 니트 메시 존을 적용했으며, 여성용 스위프틀리와 남성용 메탈 벤트 테크에 사용된 자카드 레오파드 패턴은 미세 메시 구조로 공기 흐름을 강화했다. 룰루레몬의 러닝 특화 프랜차이즈 패스트 앤 프리는 통기성 높은 소재와 초경량 디자인, 수납 기능을 결합하고, 아무것도 입지 않은 듯한 가벼운 착용감으로 많은 게스트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하의에는 룰루레몬의 독자적 기능성 원단 눌럭스(Nulux™)를 적용해 땀을 빠르게 배출하고 건조되도록 설계했으며, 간결한 디자인과 함께 필수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포켓 디테일을 더해 러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룰루레몬 여성 디자인 부문 부사장 멜라니 아나이오토스(Melanie Anayiotos)는 “2026년 봄 시즌을 맞아 프레피 스타일을 현대적이고 퍼포먼스 중심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했다”며 “엔지니어드 레오파드 패턴과 스트라이프 메시, 정제된 실루엣 등 모든 디테일은 러너를 고려해 스타일과 기능이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룰루레몬은 러닝 캠페인을 기념해 3월 7일부터 17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아레나 광장에서 ‘SEOUL 2026’ 룰루레몬 런 커뮤니티 라운지를 운영한다. 앰배서더와 함께하는 러닝 세션, 레이스 전 컨디션을 점검하는 쉐이크아웃 런(Shakeout Run), 러닝 커뮤니티를 위한 클럽하우스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러너들이 함께 달리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SEOUL 2026 프린트 샵’을 운영해 프린트 커스텀 셀렉션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스페셜 그래픽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6.03.03. 23:00
긴 침묵을 깬 호수가 눈을 뜬다. 겨우내 굳어 있던 얼굴을 풀고 하늘을 온전히 제 품에 안으며 부활의 봄, 3월을 맞는다. 겨울잠에서 깬 나무는 기지개를 켜며 수면 위에 제 생의 무늬를 비추어 본다. 시린 물속을 견뎌낸 뿌리에 감사하며 나뭇가지는 봄바람을 맞는다. 데칼코마니처럼 마주 선 두 세계. 나는 누구이며, 너는 왜 여기 있는가. 지나가던 흰 구름이 미소 짓는다. 멈추었던 심장이 다시 뛴다. 촬영정보 얼어붙었던 호수가 녹아 거대한 거울이 되었다. 충남 예산 예당호. 렌즈 24~70mm, iso 100, f8, 1/125초, -0.33ev.
2026.02.28. 15:00
BC주 공원관리청(BC Parks)이 2026년 여름, 산속 오지에서 공원을 돌볼 ‘백컨트리 호스트 프로그램’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참가자는 외딴 오두막이나 캠프에 머물며 방문객을 안내하고 현장 관리를 맡는다. 활동 기간은 보통 1주에서 4주다. 공원마다 최소 체류 기간이 다르며, 안전을 위해 2명이 한 팀으로 근무한다. 식량은 직접 준비해야 하고, 응급처치 자격과 등산 능력도 필요하다. 모집 대상은 4곳의 주립공원이다. 로키산맥 인근 카크와 주립공원은 카크와 호수 옆 오두막을 숙소로 제공한다. 난로와 프로판 냉장고, 태양광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최소 5주 이상 머물러야 한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스트래스코나 주립공원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편이지만 여전히 산속 환경이다. 오두막 대신 나무 데크 위 대형 텐트에서 지내며 최소 1주 이상 활동한다. 북부 BC주의 스패치지 플래토 야생공원은 가장 외진 지역이다. 온수 샤워가 가능한 숙소를 제공하고, 공원 측이 항공편과 모터보트 이동을 지원한다. 반면 트위즈뮤어 파크 사우스는 참가자가 트레일러와 캠핑 장비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 곰 출몰이 잦은 지역이어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공원관리청은 방문객 안내와 현장 관리에 책임감 있게 참여할 지원자를 찾고 있다.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여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오지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등산이 아니라 고립된 환경이다.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아 위성 통신 장비를 준비하는 게 사실상 필수다.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곰 스프레이 사용법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단순한 캠핑과는 다른 일이다. 위급 상황이 생기면 스스로와 동료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일교차가 커 한여름에도 보온 장비를 챙겨야 한다. 지원 전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이 이런 환경을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자원봉사자 로키산맥 로키산맥 인근 오두막 대신 여름 산속
2026.02.27. 17:0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에 연임된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어 현 이부진 위원장의 연임을 의결한다. 2023년 3월 제3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부진 위원장은 이달 말 3년 임기를 마치고 다음 달 새 임기를 시작한다. 2023∼2024년 한국방문의해 사업을 지휘한 이부진 위원장은 내년부터 3년간 진행되는 한국방문의해 사업을 이끈다. 이부진 위원장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2027∼2029년 '한국방문의 해' 준비를 차질 없이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6.02.26. 15:00
━ 제천서 내일부터 빨간오뎅축제 구미 라면축제,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원주 만두축제, 김천 김밥축제. 분식 축제가 유행이다. 모두 코로나 시대에 시작했으니 길어봐야 5회차 수준인 신생 축제에 속한다. 지난해 도전장을 던진 후발주자도 있다. 오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충북 제천시에서 열리는 제2회 빨간오뎅축제다. 한국 어묵의 본산 부산도 아니고, 첩첩산중의 중부 내륙 도시 제천에서 오뎅축제라니. 청풍호(충주호) 붕어로 어묵을 만드나? 왜 어묵이 아니고 오뎅일까? 몇 가지 궁금증을 품고 제천을 찾았다. 어묵 아니고 오뎅…중앙시장 노점상이 원조 제천시는 2021년 특허청에 ‘제천빨간오뎅’을 상표로 등록했다. 빨간오뎅의 원조가 제천이라는 걸 명토 박기 위해서였다. 제천에는 어묵 공장이 없다. 그러나 빨간오뎅을 전문으로 파는 분식집은 스무 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열세 곳이 제천 중심가의 큰 시장(중앙시장·내토시장·동문시장)에 모여 있다. 진짜 원조가 누구인지는 제천 사람도 모른다. 다만 지금은 사라진 중앙시장 먹자골목 노점상이 원조라고 입 모아 말한다. 누가 처음으로 빨간오뎅을 만들어 팔았는지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제천 사람이면 누구나 빨간오뎅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이다. 중고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분식집 앞에 줄을 서 꼬챙이 들고 새빨간 오뎅을 먹는다. 오뎅이 외래어인 줄 알지만, 추억 깊은 소울푸드여서 굳이 ‘빨간어묵’이라 하지 않는다. 내토시장 김정문(67) 상인회장의 설명이다. “명절에 고향 찾아온 제천 사람은 가장 먼저 분식집으로 달려가서 빨간오뎅을 먹었습니다. 1980~90년대만 해도 제천 밖에서는 빨간오뎅 파는 곳이 없었거든요.” 외지인이 빨간오뎅 맛에 눈을 뜬 건 2000년대 들어서다. 2005년 시작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기폭제 역할을 했다.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제천 시내에 몰렸고, 이들이 전국으로 빨간오뎅을 소문냈다. 2015년 영화제에서 일했던 여행작가 백종민(45)씨는 “제천문화극장(구 메가박스) 앞 분식집이 밤늦게까지 영업해서 야식으로 빨간오뎅을 즐겼다”고 말했다. 1개에 500원, 청양고추 듬뿍 넣은 소스도 시장을 순례하며 여러 종류의 어묵을 먹어봤다. 가격은 다 같았다. 1개 500원. 최소 결제액이 2000원인 집도 있는데, 어묵이 작아서 한 사람이 서너 개는 거뜬히 먹는다. 안 매운 ‘물오뎅’이나 튀김을 곁들이기도 한다. 빨간오뎅을 1만원어치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다. 주민 김영란(57)씨는 “시장 나올 일 있으면 꼭 오뎅을 사 가서 가족과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내토시장 안에 자리한 ‘외갓집’부터 가봤다. 서울식 ‘빨간어묵’과는 생김새부터 달랐다. 서울은 얼큰한 국물에 어묵을 팔팔 끓여서 어묵국처럼 내지만, 이 집은 달랐다. 넓고 얕은 사각 팬에 국물을 자작할 정도만 깔고 가지런히 정렬한 어묵에 매콤한 소스를 발라놨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채 썬 대파를 어묵에 듬뿍 얹어 내준다. 맛은 한 마디로 강렬했다. 어묵이 불지 않아서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아삭아삭한 파 맛도 좋았다. 생긴 대로 매운맛이 진했다. 입이 얼얼하고 속이 후끈했다. 다른 분식집도 가봤다. 제천 사람은 소스 맛에 따라 선호하는 분식집이 다르다는데 ‘맵찔이(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안 느껴졌다.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서 매운맛이 훅 치고 들어오는 집(제천명물 빨간오뎅)도 있고, 소스에 과일을 갈아 넣어서 단맛이 도드라지는 집(동문시장 빨간오뎅)도 있었다. 다 자극적인데, 묘하게 중독적이었다. 주인장에게 왜 이리 맵냐고 물으면 답은 같았다. 제천이 워낙 추운 탓에 매운 음식을 먹어서 몸에 열을 돌게 했다고. 빨간오뎅을 먹을 때마다 관자놀이에 땀이 맺혔다. 빨간오뎅축제는 제천역 광장에서 진행한다. 25개 음식 부스에서 빨간오뎅뿐 아니라 떡볶이·튀김 등 다양한 분식을 맛볼 수 있다. 어묵 먹기 대회와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중요한 사실.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유명 분식집도 있으니 알아두자. ‘외갓집’ ‘제천 원조 보금자리’ 등은 사장이 가게를 비울 수 없단다. “왜 이리 맵냐고? 제천이 워낙 춥잖아요” 제천까지 가서 500원짜리 분식만 먹고 올 순 없겠다. 전통시장에는 어묵 말고도 ‘제천의 맛’으로 손꼽는 음식이 많다. 만둣국이 그중 하나다. 시장 안팎의 여러 만둣집 가운데 동문시장의 ‘옥전만두국’을 가봤다. 대표 메뉴인 김치떡만둣국(8000원)을 먹었는데 두 가지가 놀라웠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았고, 찬물을 거푸 마셔야 할 만큼 만두가 매웠다. 옥전만두국 주변에는 순댓국집도 많다. 가장 규모가 큰 ‘우성순대’에서 모둠 순대(1만3000원)를 먹었는데 “역시” 하고 탄성이 나왔다. 접시에 순대와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순대마저 매콤했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순대 소에 청양고추를 넣는단다. 매운 음식이 지친다면 제천역전한마음시장 앞 ‘제천시락국’을 추천한다. 메뉴는 일종의 세트 메뉴인 ‘시래기밥(1만원)’ 딱 하나다. 제천시 백운면에서 생산한 단무지용 무의 이파리만 말려서 시래기로 쓴다. 가자미로 육수를 낸 시래기국은 감칠맛이 은은하고, 시래기를 잘게 다져 넣은 시래기밥은 구수하다. 밑반찬으로 내주는 섞박지와 장아찌도 자극적이지 않다.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만 영업한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2.26. 8:19
━ 손민호의 레저터치 -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20년 인연 #2006년 10월 13일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종점 대성당을 약 40㎞ 앞둔 작은 마을 멜리데 어귀. 한국인 순례자 수키(Sooky. 당시 49세)는 영국인 순례자 헤니(당시 54세)를 만났다. 두어 시간 전 카페에서 만났던 사이여서 둘은 나무 그늘에 나란히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문어 요리 잘하는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었다. 순례를 거의 마친 수키의 카미노 찬양이 이어지자 헤니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참 행복했고 많은 것을 얻었어. 그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자. 우리,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각자의 길을 만들자. 너는 너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어때?” 수키는 카미노를 걷는 내내 카미노 같은 트레일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날 수키는 결심했다. 내 고향 제주도로 내려가 나만의 카미노를 만들겠다고. 20년 전의 수키가 서명숙, 그러니까 한국에 걷기여행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의 이사장이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서명숙은 이듬해 고향으로 내려가 올레길을 내기 시작했다. #2026년 2월 20일 스페인의 카미노를 함께 걸었던 헤니와 수키가 한국의 올레길을 걸었다. 20년 만의 만남이다. 둘은 제주올레 6코스를 함께 걸으며 20년 전처럼 나무에 기대 사진을 찍었다. 헤니가 말했다. “수키가 이 길을 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위대한 일을 했다. 올레길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걸 보고 수키가 ‘인간의 길(Human Trail)’을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엄청나게 놀랐고 감동했다.” 카미노를 걷기 전 헤니는 영국의 잘나가는 오페라 연출자였다. 2004년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그러나 그도 지쳤다. 2006년 스페인으로 날아가 생전 처음 장거리 트레일에 도전했고, 끝내 완주했다. 카미노는 그의 인생도 바꿨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에 들어가 공동체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이민자와 집시 아이들의 인권 보호와 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지난 18일 헤니는 제주올레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옛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손수 티셔츠를 만들었고, 카미노를 걸을 때 신었던 신발도 갖고 왔다. #위대한 오해 올레길을 만든 수키는 헤니를 다시 보고 싶었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헤니가 건네준 연락처를 잃어버렸다. 수키가 기억하는 건 ‘헤니’라는 이름뿐이었다. 사방팔방 수소문했으나 헤니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반전이 일어났다. 멜리데에서 촬영한 사진을 얼굴 인식 인공지능에 돌렸더니 스페인의 한 지역 잡지에 실린 사진이 검색됐다. 그 사진으로 헤니를 찾아냈다. 알고 보니 수키가 기억하는 헤니는 이름이 아니라 성(姓)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잔느 캐서린 헤니다. 수키가 물었다. “나는 네 말대로 내 고향에서 길을 만들었는데, 너는 왜 고향으로 안 돌아갔니?” 그러자 헤니, 아니 잔느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너에게 길을 만들라고 한 적이 없어. 너의 길을 찾아서 가라고 했을 뿐이야. 그래도 좋아. 나는 스페인에서 새 길을 찾았어. 수키, 너도 너의 길을 찾았잖아.” 수키는 잔느가 말한 “길(way)”을 ‘걷기여행길(Trail)’로 오해했었던 것 같다. 카미노가 준 축복에 빠져있을 때였으니까. 오해였어도 괜찮다. 그 덕분에 제주올레가 만들어졌으니. 제주올레는 지난해 기준 완주자 3만1169명을 기록했다. 누적 탐방객은 1300만 명이 넘고, 제주올레로 연간 6630억원의 지출이 발생한다. 세상의 어떤 위대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28일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두 사람의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6.02.26. 8:14
[OSEN=강희수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리빙&라이프스타일 전시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Seoul Living Design Fair)’가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3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가구, 인테리어, 키친, 아웃도어 등 주거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전 세계 510개 브랜드와 1910여 개의 부스가 전시홀을 가득 메웠다. 올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기획 전시인 ‘행복관‘, ‘디자이너스 초이스(Designers’ Choice)’와 ‘시작재’를 통해 새로운 공간적 경험을 제시한다. ‘행복관’은 건축 스튜디오 '이건축연구소'와 디자인 스튜디오 '고고작업실'이 공간 디자인과 비주얼 디렉팅을 맡아 여러 개의 집이 모인 빌리지 형태로 구현됐다. 인플루언서 취향관 , 텃밭 옆 야외 키친 콘셉트의 오뚜기 아틀리에, <행복> 카페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디자이너스 초이스’에서는 ‘유랩(U.lab)’이 ‘쓸모없음의 쓸모 無用之用(무용지용)’을 주제로, 삼베 천, 갓, 깨진 도자기, 문방사우 등 한국적 재료의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를 선보였다. 디자인 스튜디오 ‘인테그(INTG)’는 ‘머무름’을 주제로, 오프라인 공간의 본질적 역할을 탐구하는 공간을 제안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THE CUBE’, ‘THE ROOF’, ‘THE ROUND’ 세 공간을 통해 비워내고 회복하는 경험을 제시했다. ‘시작재’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축 재료인 흙에 주목해 자연 재료의 촉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착착건축사사무소’와 인테리어 마감재 전문 기업 ‘란찌아니’ ‘토로’ ‘머드웍스’,‘PH우진’이 함께했다. 참여 브랜드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실링팬 전문 브랜드 ‘팬앤코’가 갓, 한복 등을 모티브로 해 한국적인 미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였다. 가구 브랜드 ‘피아바’, 조명 브랜드 ‘일광전구’, 덴마크 가구 브랜드 ‘헤이(HAY)’, 철제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 등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다양한 제품과 공간을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오늘(26일) 코엑스 컨퍼런스룸(401호)에서는 ‘변화의 시대,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2026 리빙 트렌드 세미나’가 개최된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공동대표 및 총괄 디자이너 요하네스 칼스트룀(Johannes Karlström), ‘스틸케이스(Steelcase)’의 글로벌 디자인 및 제품 개발 APAC 리더 마르첼로 브람빌라(Marcello Brambilla), ‘유랩(U.lab)’의 대표 김종유, ‘파우스크 마블(Fauske Marble)’의 대표 수잔 모저(Susan Moser) 등 국내외 디자인·리빙 산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아울러 우수한 브랜드를 선정하는 ‘리빙 디자인 어워드’와 도심 속 디자인 명소를 연결하는 ‘리빙 디자인 스팟’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전시 기간 내내 이어져 활기를 더한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관계자는 “올해 전시는 단순히 가구와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의 본질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라며, “관람객들이 일상의 공간이 가진 의미를 직접 보고 느끼며,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2026.02.25. 22:22
2026년 1월부터 이혼이나 법적 별거를 두 사람이 함께 시작하는 공동청원(Joint Petition)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예전에도 “공동으로 서명하는 요약 이혼”은 있었지만, 이번 제도는 그와 다르다. 요약 이혼은 혼인 5년 미만, 미성년 자녀 없음 등 엄격한 자격 요건이 있는 별도 절차이고, 이번 공동청원은 그 자격이 되지 않더라도 모든 쟁점에 완전 합의된 경우라면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제도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소환하지 않고, “같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상담 현장에서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접수는 함께 했지만, 그 이후에 분쟁이 생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첫 번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은, 공동청원이 “합의의 상징”이지 “합의가 유지된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이혼은 접수 후 최소 6개월의 법정 대기 기간이 있다. 이 6개월 동안 감정은 변한다. 집을 실제로 팔아야 하는 순간, 은퇴연금을 나눠야 하는 순간, 배우자 부양비 계산이 구체적인 숫자로 나오는 순간, 처음의 분위기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부양비 안 받아도 된다”고 했다가도, 현실적인 생활비를 계산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양육은 반반으로 하자”고 했다가도, 실제 스케줄을 짜 보면 갈등이 시작된다. 공동청원은 두 사람이 끝까지 협력해야 진행되는 구조다. 한쪽이 태도를 바꾸거나 협조를 멈추면, 절차는 사실상 멈추게 된다. 접수비는 환불되지 않고,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다시 분쟁형 이혼 절차로 전환하는 경우도 생긴다. 두 번째로 놓치는 부분은 “완전한 정보 공개”이다. 공동청원은 기본적으로 상호 신뢰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재산 목록이 정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괜찮겠지” 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숨겨진 계좌, 누락된 부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연금 문제가 드러나면 그때부터는 공동청원 구조가 흔들린다. 세 번째는 감정의 속도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이혼은 단순한 계약 해지가 아니다. 오랜 혼인일수록, 특히 10년 이상의 장기 혼인이라면 배우자 부양비 문제는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 “지금은 괜찮다”는 감정이 6개월 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공동청원이 나쁜 제도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충분히 준비된 경우에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자녀 문제, 재산 분할, 부양비까지 이미 문서로 정리되어 있고, 서로 독립적으로 법률 상담을 받아 본 상태라면 공동청원은 갈등을 줄이는 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준비 없이 분위기만 믿고 시작할 때다. 상담 과정에서 늘 이렇게 묻는다. “6개월 뒤에도 지금과 같은 말을 할 자신이 있는가?” 공동청원은 ‘싸우지 않는 출발’일 뿐, ‘갈등이 없는 종착지’를 보장하는 제도는 아니다. 요즘 늘어난 공동청원 분쟁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합의의 깊이를 충분히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혼은 속도가 아니라 구조다. 조용히 시작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끝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동청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접수 전에 한 번 더 점검해 보기 바란다. 지금의 합의가 6개월 후에도 유지될 수 있는 합의인지, 그 질문이 공동청원의 성패를 좌우한다. ▶문의: (213) 377-6364 (전화) / (213) 433-6987 (문자) / [email protected]/ LeahChoiLaw.com미국 공동청원 공동청원 구조 이번 공동청원 분쟁형 이혼
2026.02.25. 16:13
손민호의 레저터치 2006년 10월 13일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종점 대성당을 약 40㎞ 앞둔 작은 마을 멜리데 어귀. 한국인 순례자 수키(Sooky. 당시 49세)는 길가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던 영국인 순례자 헤니(당시 54세)를 만났다. 두어 시간 전 카페에서 만났던 사이여서 둘은 나무 그늘에 나란히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문어 요리 잘하는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었다. 순례를 거의 마친 수키의 카미노 찬양이 이어지자 헤니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참 행복했고 많은 것을 얻었어. 그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자. 우리,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각자의 길을 만들자. 너는 너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어때?” 수키는 카미노를 걷는 내내 카미노 같은 트레일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날 수키는 결심했다. ‘내 고향 제주도로 내려가 나만의 카미노를 만들자.’ 20년 전의 수키가 서명숙, 그러니까 한국에 걷기여행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의 이사장이다. 2006년 매일매일 쫓기는 일상에 진저리가 났던 수키는 그해 9월 10일 카미노 프란세스(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코스) 종주에 나섰다. 약 808㎞ 길이의 순례가 끝난 건 10월 15일이었다. 서명숙은 이듬해 제주도로 내려가 올레길을 내기 시작했다. 2026년 2월 20일 2006년 스페인의 카미노에서 만났던 헤니와 수키가 한국의 올레길에서 만났다. 카미노에서 헤어지고 난 뒤 20년만의 만남이다. 두 순례자는 제주올레 6코스를 함께 걸으며 20년 전처럼 길가 나무에 기대 사진도 찍었다. 영국인 순례자는 말했다. “수키가 이 길을 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위대한 일을 했다. 올레길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걸 보고 수키가 ‘인간의 길(Human Trail)’을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엄청나게 놀랐고 감동했다.” 20년 전 카미노를 걷기 전 헤니는 영국의 잘나가는 오페라 연출자였다. 2004년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그러나 그도 지쳤다. 2006년 스페인으로 날아가 생전 처음 장거리 트레일에 도전했고, 끝내 완주에 성공했다. 카미노는 그의 인생도 바꿨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에 들어가 공동체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이민자와 집시 아이들의 인권 보호와 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헤니도 유난히 활달했던 수키를 잊지 않았다. 순례를 마친 뒤 연락했으나 답이 없었다. 긴 세월 잊고 지내다가 지난해 가을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8일 제주올레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20년 전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두 사람의 이름과 문어 그림 등을 새긴 티셔츠를 만들었고, 옛날 카미노를 걸을 때 신었던 신발도 갖고 왔다. 위대한 오해 20년 전 한국으로 돌아온 수키는 헤니를 찾아 사방팔방 수소문했다. 그에게 자신이 만든 길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헤니가 건네준 연락처를 잃어버렸다. 수키가 기억하는 건 ‘영국인 헤니’라는 이름뿐이었다. 이태 전 9월에는 ‘미싱 헤니 프로젝트’ 팀도 꾸렸다. 수키의 사연을 알게 된 미국인 올레꾼이 앞장서 유럽의 사람 찾기 사이트, 트레일 관련 밴드, SNS 등에서 헤니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헤니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멜리데 어귀 나무 그늘에서 촬영한 사진을 얼굴 인식 인공지능에 돌렸더니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한 지역 잡지에 실린 사진이 검색됐다. 그 사진으로 마침내 헤니를 찾아냈다. 여태 헤니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도 알았다. 수키가 기억하는 헤니는 이름이 아니라 성(姓)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잔느 캐서린 헤니(Jeanne Katherine Henny)다. 수키는 헤니가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도 모르고 있었다. 20년 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느라 바빴다. 수키가 먼저 물었다. “나는 네 말대로 내 고향에서 길을 만들었는데, 너는 왜 고향으로 안 돌아갔니?” 그러자 헤니, 아니 잔느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너에게 길을 만들라고 한 적이 없어. 너의 길을 찾아서 가라고 했을 뿐이야. 나도 길을 만들 생각이 없었어. 영국에는 이미 길이 정말 많거든. 그래도 좋아. 나는 스페인에서 나의 새로운 길을 찾았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새 길을 알려주고 있어. 수키, 너도 너의 길을 찾았잖아.” 수키는 잔느가 말한 “길(way)”을 ‘걷기여행길(Trail)’로 오해했었던 것 같다. 카미노가 준 축복에 흠뻑 빠져있을 때였으니까. 오해였어도 괜찮다. 그 덕분에 제주올레가 만들어졌으니까. 전체 437㎞의 제주올레는 지난해 기준 완주자 3만1169명을 기록했다. 누적 탐방객은 1300만 명이 넘고, 제주올레로 연간 6630억원의 지출이 발생한다. 세상의 어떤 위대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28일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두 사람의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이 기사는 구글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2026.02.25. 13:00
추천 더중플 호모트레커스 더중앙플러스의 걷기 콘텐트 [호모 트레커스]가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summit)’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중국 쓰촨성의 해발 3000~4000m 온천과 트레일에서 고소적응(高所適應)을 한 후 5018m 칭거봉(靑格峰)에 오르는 일정입니다. 지난달 다녀온 열흘 간의 여정을 4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후 4월 2일, 9박 10일 일정으로 독자와 함께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전문 가이드가 동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라시아트렉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5000m대 산은 전 세계에 수없이 많습니다. 이 중 트레커가 오를 수 있는 산을 트레킹 피크(trekking peak)라고 합니다. 네팔 히말라야에 가장 많지만, 중국 서부 쓰촨성(四川省)에도 5000m대 트레킹 피크가 여럿 있습니다. 쓰구냥(四姑娘)의 대봉(5025m), 쉐바오딩(雪寶頂, 5588m) 등입니다. 칭거봉(靑格峰) 정상은 근래 문이 열렸습니다. 트레커에겐 신선한 봉우리라고 할 수 있지요. 등반 루트는 해발 3300m에서 시작해 4200m 베이스캠프(BC)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튿날 오전 3~4시에 BC를 나서 5018m 정상에 오릅니다. 시작에서 등정 그리고 하산까지 약 25시간 걸립니다. 5000m 설산(雪山)을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다니, 신기하지요? ‘인생 첫 5000m 설산’을 꿈꾸는 이라면 아주 매력적인 등반 대상지입니다. 그러나 해발 3000m 이상에서 나타나는 고소증세(高所症勢, 고산병)가 복병입니다. 네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00m)이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 남미 잉카 트레일(약 4500m) 등을 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소증세를 경험했을 겁니다. 평지에 살던 사람이 저압·저산소 환경에 노출되면 겪는 증상이지요. 경미한 두통부터 시작해 심하면 구토가 나오고 더 심하면 폐부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고소증세는 5000m 이상 높은 산을 꿈꾸는 이에겐 또 다른 산입니다. 고산병을 호되게 겪은 사람은 ‘다시는 높은 산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지요. 쓰촨성 칭거봉은 네팔보다 고산병에서 조금 자유롭습니다. 일단 3300m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보통은 차로 가면 고소증세가 더 빨리 찾아옵니다. 그래서 해발 3000m에서 고소 적응 기간을 꼭 거쳐야 합니다. 쓰촨성에는 접근하기 좋은 3000m대 트레일이 많습니다. 황룽(黃龍·3500m), 하이뤄거우(海螺沟· 3600m), 뉴베이산(牛背山·3666m) 등이 대표적이죠. 특히 ‘촉산의 왕(蜀山之王)’으로 불리는 공가산(貢嘎山·7556m)을 하이뤄거우 계곡에 자리한 온천은 해발 3000m 노천탕에 누워 설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를 위한 담금질 장소로 최적입니다. 한때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히말라야 트레킹의 필수품이 된 적이 있습니다. 비아그라의 혈관 확장 기능이 고소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낭설에 가깝습니다. 아직 고산병을 낫게 하는 약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도를 서서히 높이면서 천천히 걷는 게 거의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우리 몸이 갑자기 저압·저산소 환경에 들어섰을 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죠. 인공산소 등 보조 기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 중국에선 요즘 이런 장비를 많이 씁니다. 전문 등반가가 쓰는 인공산소가 아니라 공기 중 산소를 분리해 공급하는 ‘산소발생기’ 방식입니다. 직접 해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호모 트레커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칠순 앞두고 5000m 칭거봉” 7시간 만에 설산 정상에 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262 중앙일보와 함께 하는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 호모 트레커스가 2026년을 맞아 독자와 함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는 쓰촨성의 미봉, 칭거봉(靑格峰) 등정입니다. 3000~4000m 트레킹 코스에서 고소 적응을 마친 후 5018m 칭거봉에 오르는 9박10일 일정입니다. 50대 기자, 5000m 설산 오르다…고산병 극복한 꿀팁① www.joongang.co.kr/article/25402625 3000m 온천에서 설산 감상…고산병 고친 온천 천국② www.joongang.co.kr/article/25404361 2시간 만에 두통도 없애줬다…해발 3666m, 특별한 호텔③ www.joongang.co.kr/article/25405510 김영주([email protected])
2026.02.25. 13:00
이재명 정부가 2029년까지 방한 외국인 3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제11차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다. 이재명 정부가 2030년까지 입국 3000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목표가 1년 당겨졌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약 1894만 명이었다. 25일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정책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출입국 개선 부분이다.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3인 이상 단체에는 무비자 입국 시범 시행을 추진한다. 일본이 2014년 인도네시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뒤 방일객이 4배 뛴 사례를 참고했다(2014년 16만명 → 2025년 64만명). 지난해 방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37만명이다. 중국과 동남아 11개국(필리핀·베트남·인도 등)은 방한 경험이 있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해준다. 이전에는 2016년 1월 28일 이전에 방한한 관광객에게만 복수비자를 허용했다. 또 중국과 베트남의 대도시 거주자(중국의 경우 베이징·상하이 등 14개 도시, 베트남은 하노이·호찌민 등 3개 도시)는 10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받을 수 있다. 지방 공항 활성화 방안도 주요 정책으로 거론됐다. 지방 공항으로 직항하는 국제선 노선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지방 공항에 국제선을 신규 유치하는 항공사에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을 비롯한 실질적인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군부대와 함께 사용하는 지방 공항은 민간 슬롯 확대를 추진한다. 크루즈 터미널은 보통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됐는데, 부산항 터미널부터 시범적으로 24시간 운영한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고, 관광 관련 13개 정부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25일 열린 11차 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래 7년 만의 참석이다. 평소 국무회의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던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문화관광 교류를 통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바가지요금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기대됐다. 실제로 나온 정책은 미약했다. 현재 방한 중국 단체는 무비자로 입국한다. 그 시한이 오늘 6월이다. 중국 단체 무비자 정책을 계속할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한국방문의 해 사업을 내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재탕을 넘어 삼탕, 사탕 정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은 세 차례에 걸쳐 10년간 한국방문의 해였다. 한국은 내년부터 다시 3년간 방문의 해에 돌입한다.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해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영업 정지 같은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관광진흥법·공중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규를 먼저 개정해야 한다. 일러야 올 하반기에 관련 대책이 시행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난달 방탄소년단이 6월 부산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발표하자마자 부산 숙박업소 방값이 최대 10배 올랐는데, 이에 대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는 어렵다는 뜻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6.02.24.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