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공원관리청(BC Parks)이 2026년 여름, 산속 오지에서 공원을 돌볼 ‘백컨트리 호스트 프로그램’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참가자는 외딴 오두막이나 캠프에 머물며 방문객을 안내하고 현장 관리를 맡는다. 활동 기간은 보통 1주에서 4주다. 공원마다 최소 체류 기간이 다르며, 안전을 위해 2명이 한 팀으로 근무한다. 식량은 직접 준비해야 하고, 응급처치 자격과 등산 능력도 필요하다. 모집 대상은 4곳의 주립공원이다. 로키산맥 인근 카크와 주립공원은 카크와 호수 옆 오두막을 숙소로 제공한다. 난로와 프로판 냉장고, 태양광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최소 5주 이상 머물러야 한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스트래스코나 주립공원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편이지만 여전히 산속 환경이다. 오두막 대신 나무 데크 위 대형 텐트에서 지내며 최소 1주 이상 활동한다. 북부 BC주의 스패치지 플래토 야생공원은 가장 외진 지역이다. 온수 샤워가 가능한 숙소를 제공하고, 공원 측이 항공편과 모터보트 이동을 지원한다. 반면 트위즈뮤어 파크 사우스는 참가자가 트레일러와 캠핑 장비를 직접 가져와야 한다. 곰 출몰이 잦은 지역이어서 안전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공원관리청은 방문객 안내와 현장 관리에 책임감 있게 참여할 지원자를 찾고 있다.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여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오지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등산이 아니라 고립된 환경이다.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아 위성 통신 장비를 준비하는 게 사실상 필수다.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곰 스프레이 사용법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단순한 캠핑과는 다른 일이다. 위급 상황이 생기면 스스로와 동료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일교차가 커 한여름에도 보온 장비를 챙겨야 한다. 지원 전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이 이런 환경을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자원봉사자 로키산맥 로키산맥 인근 오두막 대신 여름 산속
2026.02.27. 17:0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에 연임된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어 현 이부진 위원장의 연임을 의결한다. 2023년 3월 제3대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부진 위원장은 이달 말 3년 임기를 마치고 다음 달 새 임기를 시작한다. 2023∼2024년 한국방문의해 사업을 지휘한 이부진 위원장은 내년부터 3년간 진행되는 한국방문의해 사업을 이끈다. 이부진 위원장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해 "2027∼2029년 '한국방문의 해' 준비를 차질 없이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6.02.26. 15:00
━ 제천서 내일부터 빨간오뎅축제 구미 라면축제,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원주 만두축제, 김천 김밥축제. 분식 축제가 유행이다. 모두 코로나 시대에 시작했으니 길어봐야 5회차 수준인 신생 축제에 속한다. 지난해 도전장을 던진 후발주자도 있다. 오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충북 제천시에서 열리는 제2회 빨간오뎅축제다. 한국 어묵의 본산 부산도 아니고, 첩첩산중의 중부 내륙 도시 제천에서 오뎅축제라니. 청풍호(충주호) 붕어로 어묵을 만드나? 왜 어묵이 아니고 오뎅일까? 몇 가지 궁금증을 품고 제천을 찾았다. 어묵 아니고 오뎅…중앙시장 노점상이 원조 제천시는 2021년 특허청에 ‘제천빨간오뎅’을 상표로 등록했다. 빨간오뎅의 원조가 제천이라는 걸 명토 박기 위해서였다. 제천에는 어묵 공장이 없다. 그러나 빨간오뎅을 전문으로 파는 분식집은 스무 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열세 곳이 제천 중심가의 큰 시장(중앙시장·내토시장·동문시장)에 모여 있다. 진짜 원조가 누구인지는 제천 사람도 모른다. 다만 지금은 사라진 중앙시장 먹자골목 노점상이 원조라고 입 모아 말한다. 누가 처음으로 빨간오뎅을 만들어 팔았는지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제천 사람이면 누구나 빨간오뎅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이다. 중고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분식집 앞에 줄을 서 꼬챙이 들고 새빨간 오뎅을 먹는다. 오뎅이 외래어인 줄 알지만, 추억 깊은 소울푸드여서 굳이 ‘빨간어묵’이라 하지 않는다. 내토시장 김정문(67) 상인회장의 설명이다. “명절에 고향 찾아온 제천 사람은 가장 먼저 분식집으로 달려가서 빨간오뎅을 먹었습니다. 1980~90년대만 해도 제천 밖에서는 빨간오뎅 파는 곳이 없었거든요.” 외지인이 빨간오뎅 맛에 눈을 뜬 건 2000년대 들어서다. 2005년 시작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기폭제 역할을 했다.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제천 시내에 몰렸고, 이들이 전국으로 빨간오뎅을 소문냈다. 2015년 영화제에서 일했던 여행작가 백종민(45)씨는 “제천문화극장(구 메가박스) 앞 분식집이 밤늦게까지 영업해서 야식으로 빨간오뎅을 즐겼다”고 말했다. 1개에 500원, 청양고추 듬뿍 넣은 소스도 시장을 순례하며 여러 종류의 어묵을 먹어봤다. 가격은 다 같았다. 1개 500원. 최소 결제액이 2000원인 집도 있는데, 어묵이 작아서 한 사람이 서너 개는 거뜬히 먹는다. 안 매운 ‘물오뎅’이나 튀김을 곁들이기도 한다. 빨간오뎅을 1만원어치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다. 주민 김영란(57)씨는 “시장 나올 일 있으면 꼭 오뎅을 사 가서 가족과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내토시장 안에 자리한 ‘외갓집’부터 가봤다. 서울식 ‘빨간어묵’과는 생김새부터 달랐다. 서울은 얼큰한 국물에 어묵을 팔팔 끓여서 어묵국처럼 내지만, 이 집은 달랐다. 넓고 얕은 사각 팬에 국물을 자작할 정도만 깔고 가지런히 정렬한 어묵에 매콤한 소스를 발라놨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채 썬 대파를 어묵에 듬뿍 얹어 내준다. 맛은 한 마디로 강렬했다. 어묵이 불지 않아서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아삭아삭한 파 맛도 좋았다. 생긴 대로 매운맛이 진했다. 입이 얼얼하고 속이 후끈했다. 다른 분식집도 가봤다. 제천 사람은 소스 맛에 따라 선호하는 분식집이 다르다는데 ‘맵찔이(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안 느껴졌다.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서 매운맛이 훅 치고 들어오는 집(제천명물 빨간오뎅)도 있고, 소스에 과일을 갈아 넣어서 단맛이 도드라지는 집(동문시장 빨간오뎅)도 있었다. 다 자극적인데, 묘하게 중독적이었다. 주인장에게 왜 이리 맵냐고 물으면 답은 같았다. 제천이 워낙 추운 탓에 매운 음식을 먹어서 몸에 열을 돌게 했다고. 빨간오뎅을 먹을 때마다 관자놀이에 땀이 맺혔다. 빨간오뎅축제는 제천역 광장에서 진행한다. 25개 음식 부스에서 빨간오뎅뿐 아니라 떡볶이·튀김 등 다양한 분식을 맛볼 수 있다. 어묵 먹기 대회와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중요한 사실.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유명 분식집도 있으니 알아두자. ‘외갓집’ ‘제천 원조 보금자리’ 등은 사장이 가게를 비울 수 없단다. “왜 이리 맵냐고? 제천이 워낙 춥잖아요” 제천까지 가서 500원짜리 분식만 먹고 올 순 없겠다. 전통시장에는 어묵 말고도 ‘제천의 맛’으로 손꼽는 음식이 많다. 만둣국이 그중 하나다. 시장 안팎의 여러 만둣집 가운데 동문시장의 ‘옥전만두국’을 가봤다. 대표 메뉴인 김치떡만둣국(8000원)을 먹었는데 두 가지가 놀라웠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았고, 찬물을 거푸 마셔야 할 만큼 만두가 매웠다. 옥전만두국 주변에는 순댓국집도 많다. 가장 규모가 큰 ‘우성순대’에서 모둠 순대(1만3000원)를 먹었는데 “역시” 하고 탄성이 나왔다. 접시에 순대와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순대마저 매콤했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순대 소에 청양고추를 넣는단다. 매운 음식이 지친다면 제천역전한마음시장 앞 ‘제천시락국’을 추천한다. 메뉴는 일종의 세트 메뉴인 ‘시래기밥(1만원)’ 딱 하나다. 제천시 백운면에서 생산한 단무지용 무의 이파리만 말려서 시래기로 쓴다. 가자미로 육수를 낸 시래기국은 감칠맛이 은은하고, 시래기를 잘게 다져 넣은 시래기밥은 구수하다. 밑반찬으로 내주는 섞박지와 장아찌도 자극적이지 않다.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만 영업한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2.26. 8:19
━ 손민호의 레저터치 -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20년 인연 #2006년 10월 13일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종점 대성당을 약 40㎞ 앞둔 작은 마을 멜리데 어귀. 한국인 순례자 수키(Sooky. 당시 49세)는 영국인 순례자 헤니(당시 54세)를 만났다. 두어 시간 전 카페에서 만났던 사이여서 둘은 나무 그늘에 나란히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문어 요리 잘하는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었다. 순례를 거의 마친 수키의 카미노 찬양이 이어지자 헤니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참 행복했고 많은 것을 얻었어. 그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자. 우리,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각자의 길을 만들자. 너는 너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어때?” 수키는 카미노를 걷는 내내 카미노 같은 트레일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날 수키는 결심했다. 내 고향 제주도로 내려가 나만의 카미노를 만들겠다고. 20년 전의 수키가 서명숙, 그러니까 한국에 걷기여행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의 이사장이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서명숙은 이듬해 고향으로 내려가 올레길을 내기 시작했다. #2026년 2월 20일 스페인의 카미노를 함께 걸었던 헤니와 수키가 한국의 올레길을 걸었다. 20년 만의 만남이다. 둘은 제주올레 6코스를 함께 걸으며 20년 전처럼 나무에 기대 사진을 찍었다. 헤니가 말했다. “수키가 이 길을 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위대한 일을 했다. 올레길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걸 보고 수키가 ‘인간의 길(Human Trail)’을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엄청나게 놀랐고 감동했다.” 카미노를 걷기 전 헤니는 영국의 잘나가는 오페라 연출자였다. 2004년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그러나 그도 지쳤다. 2006년 스페인으로 날아가 생전 처음 장거리 트레일에 도전했고, 끝내 완주했다. 카미노는 그의 인생도 바꿨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에 들어가 공동체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이민자와 집시 아이들의 인권 보호와 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지난 18일 헤니는 제주올레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옛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손수 티셔츠를 만들었고, 카미노를 걸을 때 신었던 신발도 갖고 왔다. #위대한 오해 올레길을 만든 수키는 헤니를 다시 보고 싶었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헤니가 건네준 연락처를 잃어버렸다. 수키가 기억하는 건 ‘헤니’라는 이름뿐이었다. 사방팔방 수소문했으나 헤니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반전이 일어났다. 멜리데에서 촬영한 사진을 얼굴 인식 인공지능에 돌렸더니 스페인의 한 지역 잡지에 실린 사진이 검색됐다. 그 사진으로 헤니를 찾아냈다. 알고 보니 수키가 기억하는 헤니는 이름이 아니라 성(姓)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잔느 캐서린 헤니다. 수키가 물었다. “나는 네 말대로 내 고향에서 길을 만들었는데, 너는 왜 고향으로 안 돌아갔니?” 그러자 헤니, 아니 잔느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너에게 길을 만들라고 한 적이 없어. 너의 길을 찾아서 가라고 했을 뿐이야. 그래도 좋아. 나는 스페인에서 새 길을 찾았어. 수키, 너도 너의 길을 찾았잖아.” 수키는 잔느가 말한 “길(way)”을 ‘걷기여행길(Trail)’로 오해했었던 것 같다. 카미노가 준 축복에 빠져있을 때였으니까. 오해였어도 괜찮다. 그 덕분에 제주올레가 만들어졌으니. 제주올레는 지난해 기준 완주자 3만1169명을 기록했다. 누적 탐방객은 1300만 명이 넘고, 제주올레로 연간 6630억원의 지출이 발생한다. 세상의 어떤 위대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28일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두 사람의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6.02.26. 8:14
[OSEN=강희수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리빙&라이프스타일 전시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Seoul Living Design Fair)’가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3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가구, 인테리어, 키친, 아웃도어 등 주거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전 세계 510개 브랜드와 1910여 개의 부스가 전시홀을 가득 메웠다. 올해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기획 전시인 ‘행복관‘, ‘디자이너스 초이스(Designers’ Choice)’와 ‘시작재’를 통해 새로운 공간적 경험을 제시한다. ‘행복관’은 건축 스튜디오 '이건축연구소'와 디자인 스튜디오 '고고작업실'이 공간 디자인과 비주얼 디렉팅을 맡아 여러 개의 집이 모인 빌리지 형태로 구현됐다. 인플루언서 취향관 , 텃밭 옆 야외 키친 콘셉트의 오뚜기 아틀리에, <행복> 카페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디자이너스 초이스’에서는 ‘유랩(U.lab)’이 ‘쓸모없음의 쓸모 無用之用(무용지용)’을 주제로, 삼베 천, 갓, 깨진 도자기, 문방사우 등 한국적 재료의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를 선보였다. 디자인 스튜디오 ‘인테그(INTG)’는 ‘머무름’을 주제로, 오프라인 공간의 본질적 역할을 탐구하는 공간을 제안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THE CUBE’, ‘THE ROOF’, ‘THE ROUND’ 세 공간을 통해 비워내고 회복하는 경험을 제시했다. ‘시작재’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축 재료인 흙에 주목해 자연 재료의 촉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깊이 있는 공간을 선보였다. ‘착착건축사사무소’와 인테리어 마감재 전문 기업 ‘란찌아니’ ‘토로’ ‘머드웍스’,‘PH우진’이 함께했다. 참여 브랜드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실링팬 전문 브랜드 ‘팬앤코’가 갓, 한복 등을 모티브로 해 한국적인 미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였다. 가구 브랜드 ‘피아바’, 조명 브랜드 ‘일광전구’, 덴마크 가구 브랜드 ‘헤이(HAY)’, 철제 가구 브랜드 ‘레어로우’ 등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다양한 제품과 공간을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오늘(26일) 코엑스 컨퍼런스룸(401호)에서는 ‘변화의 시대, 가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2026 리빙 트렌드 세미나’가 개최된다. ‘노트디자인 스튜디오’의 공동대표 및 총괄 디자이너 요하네스 칼스트룀(Johannes Karlström), ‘스틸케이스(Steelcase)’의 글로벌 디자인 및 제품 개발 APAC 리더 마르첼로 브람빌라(Marcello Brambilla), ‘유랩(U.lab)’의 대표 김종유, ‘파우스크 마블(Fauske Marble)’의 대표 수잔 모저(Susan Moser) 등 국내외 디자인·리빙 산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아울러 우수한 브랜드를 선정하는 ‘리빙 디자인 어워드’와 도심 속 디자인 명소를 연결하는 ‘리빙 디자인 스팟’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전시 기간 내내 이어져 활기를 더한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관계자는 “올해 전시는 단순히 가구와 제품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의 본질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라며, “관람객들이 일상의 공간이 가진 의미를 직접 보고 느끼며,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2026.02.25. 22:22
2026년 1월부터 이혼이나 법적 별거를 두 사람이 함께 시작하는 공동청원(Joint Petition)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예전에도 “공동으로 서명하는 요약 이혼”은 있었지만, 이번 제도는 그와 다르다. 요약 이혼은 혼인 5년 미만, 미성년 자녀 없음 등 엄격한 자격 요건이 있는 별도 절차이고, 이번 공동청원은 그 자격이 되지 않더라도 모든 쟁점에 완전 합의된 경우라면 두 사람이 함께 사건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제도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소환하지 않고, “같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상담 현장에서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접수는 함께 했지만, 그 이후에 분쟁이 생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첫 번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은, 공동청원이 “합의의 상징”이지 “합의가 유지된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점이다. 캘리포니아 이혼은 접수 후 최소 6개월의 법정 대기 기간이 있다. 이 6개월 동안 감정은 변한다. 집을 실제로 팔아야 하는 순간, 은퇴연금을 나눠야 하는 순간, 배우자 부양비 계산이 구체적인 숫자로 나오는 순간, 처음의 분위기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부양비 안 받아도 된다”고 했다가도, 현실적인 생활비를 계산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양육은 반반으로 하자”고 했다가도, 실제 스케줄을 짜 보면 갈등이 시작된다. 공동청원은 두 사람이 끝까지 협력해야 진행되는 구조다. 한쪽이 태도를 바꾸거나 협조를 멈추면, 절차는 사실상 멈추게 된다. 접수비는 환불되지 않고,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다시 분쟁형 이혼 절차로 전환하는 경우도 생긴다. 두 번째로 놓치는 부분은 “완전한 정보 공개”이다. 공동청원은 기본적으로 상호 신뢰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재산 목록이 정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괜찮겠지” 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숨겨진 계좌, 누락된 부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연금 문제가 드러나면 그때부터는 공동청원 구조가 흔들린다. 세 번째는 감정의 속도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이혼은 단순한 계약 해지가 아니다. 오랜 혼인일수록, 특히 10년 이상의 장기 혼인이라면 배우자 부양비 문제는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 “지금은 괜찮다”는 감정이 6개월 후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공동청원이 나쁜 제도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충분히 준비된 경우에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자녀 문제, 재산 분할, 부양비까지 이미 문서로 정리되어 있고, 서로 독립적으로 법률 상담을 받아 본 상태라면 공동청원은 갈등을 줄이는 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준비 없이 분위기만 믿고 시작할 때다. 상담 과정에서 늘 이렇게 묻는다. “6개월 뒤에도 지금과 같은 말을 할 자신이 있는가?” 공동청원은 ‘싸우지 않는 출발’일 뿐, ‘갈등이 없는 종착지’를 보장하는 제도는 아니다. 요즘 늘어난 공동청원 분쟁의 공통점은 단순하다. 합의의 깊이를 충분히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혼은 속도가 아니라 구조다. 조용히 시작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끝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동청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접수 전에 한 번 더 점검해 보기 바란다. 지금의 합의가 6개월 후에도 유지될 수 있는 합의인지, 그 질문이 공동청원의 성패를 좌우한다. ▶문의: (213) 377-6364 (전화) / (213) 433-6987 (문자) / [email protected]/ LeahChoiLaw.com미국 공동청원 공동청원 구조 이번 공동청원 분쟁형 이혼
2026.02.25. 16:13
손민호의 레저터치 2006년 10월 13일 산티아고 순례길(카미노) 종점 대성당을 약 40㎞ 앞둔 작은 마을 멜리데 어귀. 한국인 순례자 수키(Sooky. 당시 49세)는 길가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던 영국인 순례자 헤니(당시 54세)를 만났다. 두어 시간 전 카페에서 만났던 사이여서 둘은 나무 그늘에 나란히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문어 요리 잘하는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었다. 순례를 거의 마친 수키의 카미노 찬양이 이어지자 헤니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참 행복했고 많은 것을 얻었어. 그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주자. 우리,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각자의 길을 만들자. 너는 너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어때?” 수키는 카미노를 걷는 내내 카미노 같은 트레일이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날 수키는 결심했다. ‘내 고향 제주도로 내려가 나만의 카미노를 만들자.’ 20년 전의 수키가 서명숙, 그러니까 한국에 걷기여행 열풍을 몰고 온 제주올레의 이사장이다. 2006년 매일매일 쫓기는 일상에 진저리가 났던 수키는 그해 9월 10일 카미노 프란세스(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코스) 종주에 나섰다. 약 808㎞ 길이의 순례가 끝난 건 10월 15일이었다. 서명숙은 이듬해 제주도로 내려가 올레길을 내기 시작했다. 2026년 2월 20일 2006년 스페인의 카미노에서 만났던 헤니와 수키가 한국의 올레길에서 만났다. 카미노에서 헤어지고 난 뒤 20년만의 만남이다. 두 순례자는 제주올레 6코스를 함께 걸으며 20년 전처럼 길가 나무에 기대 사진도 찍었다. 영국인 순례자는 말했다. “수키가 이 길을 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위대한 일을 했다. 올레길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걸 보고 수키가 ‘인간의 길(Human Trail)’을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엄청나게 놀랐고 감동했다.” 20년 전 카미노를 걷기 전 헤니는 영국의 잘나가는 오페라 연출자였다. 2004년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그러나 그도 지쳤다. 2006년 스페인으로 날아가 생전 처음 장거리 트레일에 도전했고, 끝내 완주에 성공했다. 카미노는 그의 인생도 바꿨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에 들어가 공동체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이민자와 집시 아이들의 인권 보호와 교육 활동에 매진했다. 헤니도 유난히 활달했던 수키를 잊지 않았다. 순례를 마친 뒤 연락했으나 답이 없었다. 긴 세월 잊고 지내다가 지난해 가을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8일 제주올레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20년 전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두 사람의 이름과 문어 그림 등을 새긴 티셔츠를 만들었고, 옛날 카미노를 걸을 때 신었던 신발도 갖고 왔다. 위대한 오해 20년 전 한국으로 돌아온 수키는 헤니를 찾아 사방팔방 수소문했다. 그에게 자신이 만든 길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헤니가 건네준 연락처를 잃어버렸다. 수키가 기억하는 건 ‘영국인 헤니’라는 이름뿐이었다. 이태 전 9월에는 ‘미싱 헤니 프로젝트’ 팀도 꾸렸다. 수키의 사연을 알게 된 미국인 올레꾼이 앞장서 유럽의 사람 찾기 사이트, 트레일 관련 밴드, SNS 등에서 헤니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헤니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멜리데 어귀 나무 그늘에서 촬영한 사진을 얼굴 인식 인공지능에 돌렸더니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한 지역 잡지에 실린 사진이 검색됐다. 그 사진으로 마침내 헤니를 찾아냈다. 여태 헤니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도 알았다. 수키가 기억하는 헤니는 이름이 아니라 성(姓)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잔느 캐서린 헤니(Jeanne Katherine Henny)다. 수키는 헤니가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도 모르고 있었다. 20년 만에 마주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느라 바빴다. 수키가 먼저 물었다. “나는 네 말대로 내 고향에서 길을 만들었는데, 너는 왜 고향으로 안 돌아갔니?” 그러자 헤니, 아니 잔느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너에게 길을 만들라고 한 적이 없어. 너의 길을 찾아서 가라고 했을 뿐이야. 나도 길을 만들 생각이 없었어. 영국에는 이미 길이 정말 많거든. 그래도 좋아. 나는 스페인에서 나의 새로운 길을 찾았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새 길을 알려주고 있어. 수키, 너도 너의 길을 찾았잖아.” 수키는 잔느가 말한 “길(way)”을 ‘걷기여행길(Trail)’로 오해했었던 것 같다. 카미노가 준 축복에 흠뻑 빠져있을 때였으니까. 오해였어도 괜찮다. 그 덕분에 제주올레가 만들어졌으니까. 전체 437㎞의 제주올레는 지난해 기준 완주자 3만1169명을 기록했다. 누적 탐방객은 1300만 명이 넘고, 제주올레로 연간 6630억원의 지출이 발생한다. 세상의 어떤 위대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다. 28일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두 사람의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이 기사는 구글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2026.02.25. 13:00
추천 더중플 호모트레커스 더중앙플러스의 걷기 콘텐트 [호모 트레커스]가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summit)’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중국 쓰촨성의 해발 3000~4000m 온천과 트레일에서 고소적응(高所適應)을 한 후 5018m 칭거봉(靑格峰)에 오르는 일정입니다. 지난달 다녀온 열흘 간의 여정을 4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후 4월 2일, 9박 10일 일정으로 독자와 함께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전문 가이드가 동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라시아트렉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5000m대 산은 전 세계에 수없이 많습니다. 이 중 트레커가 오를 수 있는 산을 트레킹 피크(trekking peak)라고 합니다. 네팔 히말라야에 가장 많지만, 중국 서부 쓰촨성(四川省)에도 5000m대 트레킹 피크가 여럿 있습니다. 쓰구냥(四姑娘)의 대봉(5025m), 쉐바오딩(雪寶頂, 5588m) 등입니다. 칭거봉(靑格峰) 정상은 근래 문이 열렸습니다. 트레커에겐 신선한 봉우리라고 할 수 있지요. 등반 루트는 해발 3300m에서 시작해 4200m 베이스캠프(BC)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튿날 오전 3~4시에 BC를 나서 5018m 정상에 오릅니다. 시작에서 등정 그리고 하산까지 약 25시간 걸립니다. 5000m 설산(雪山)을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다니, 신기하지요? ‘인생 첫 5000m 설산’을 꿈꾸는 이라면 아주 매력적인 등반 대상지입니다. 그러나 해발 3000m 이상에서 나타나는 고소증세(高所症勢, 고산병)가 복병입니다. 네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300m)이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130m), 남미 잉카 트레일(약 4500m) 등을 가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소증세를 경험했을 겁니다. 평지에 살던 사람이 저압·저산소 환경에 노출되면 겪는 증상이지요. 경미한 두통부터 시작해 심하면 구토가 나오고 더 심하면 폐부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고소증세는 5000m 이상 높은 산을 꿈꾸는 이에겐 또 다른 산입니다. 고산병을 호되게 겪은 사람은 ‘다시는 높은 산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지요. 쓰촨성 칭거봉은 네팔보다 고산병에서 조금 자유롭습니다. 일단 3300m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보통은 차로 가면 고소증세가 더 빨리 찾아옵니다. 그래서 해발 3000m에서 고소 적응 기간을 꼭 거쳐야 합니다. 쓰촨성에는 접근하기 좋은 3000m대 트레일이 많습니다. 황룽(黃龍·3500m), 하이뤄거우(海螺沟· 3600m), 뉴베이산(牛背山·3666m) 등이 대표적이죠. 특히 ‘촉산의 왕(蜀山之王)’으로 불리는 공가산(貢嘎山·7556m)을 하이뤄거우 계곡에 자리한 온천은 해발 3000m 노천탕에 누워 설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를 위한 담금질 장소로 최적입니다. 한때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히말라야 트레킹의 필수품이 된 적이 있습니다. 비아그라의 혈관 확장 기능이 고소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효과를 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낭설에 가깝습니다. 아직 고산병을 낫게 하는 약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도를 서서히 높이면서 천천히 걷는 게 거의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우리 몸이 갑자기 저압·저산소 환경에 들어섰을 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죠. 인공산소 등 보조 기구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 중국에선 요즘 이런 장비를 많이 씁니다. 전문 등반가가 쓰는 인공산소가 아니라 공기 중 산소를 분리해 공급하는 ‘산소발생기’ 방식입니다. 직접 해봤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호모 트레커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칠순 앞두고 5000m 칭거봉” 7시간 만에 설산 정상에 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262 중앙일보와 함께 하는 ‘인생 첫 5000m 설산 써미트’ 호모 트레커스가 2026년을 맞아 독자와 함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는 쓰촨성의 미봉, 칭거봉(靑格峰) 등정입니다. 3000~4000m 트레킹 코스에서 고소 적응을 마친 후 5018m 칭거봉에 오르는 9박10일 일정입니다. 50대 기자, 5000m 설산 오르다…고산병 극복한 꿀팁① www.joongang.co.kr/article/25402625 3000m 온천에서 설산 감상…고산병 고친 온천 천국② www.joongang.co.kr/article/25404361 2시간 만에 두통도 없애줬다…해발 3666m, 특별한 호텔③ www.joongang.co.kr/article/25405510 김영주([email protected])
2026.02.25. 13:00
이재명 정부가 2029년까지 방한 외국인 3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제11차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다. 이재명 정부가 2030년까지 입국 3000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지 5개월 만에 목표가 1년 당겨졌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약 1894만 명이었다. 25일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정책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출입국 개선 부분이다.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3인 이상 단체에는 무비자 입국 시범 시행을 추진한다. 일본이 2014년 인도네시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뒤 방일객이 4배 뛴 사례를 참고했다(2014년 16만명 → 2025년 64만명). 지난해 방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37만명이다. 중국과 동남아 11개국(필리핀·베트남·인도 등)은 방한 경험이 있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발급해준다. 이전에는 2016년 1월 28일 이전에 방한한 관광객에게만 복수비자를 허용했다. 또 중국과 베트남의 대도시 거주자(중국의 경우 베이징·상하이 등 14개 도시, 베트남은 하노이·호찌민 등 3개 도시)는 10년간 유효한 복수비자를 받을 수 있다. 지방 공항 활성화 방안도 주요 정책으로 거론됐다. 지방 공항으로 직항하는 국제선 노선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지방 공항에 국제선을 신규 유치하는 항공사에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을 비롯한 실질적인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군부대와 함께 사용하는 지방 공항은 민간 슬롯 확대를 추진한다. 크루즈 터미널은 보통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됐는데, 부산항 터미널부터 시범적으로 24시간 운영한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고, 관광 관련 13개 정부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25일 열린 11차 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래 7년 만의 참석이다. 평소 국무회의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던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문화관광 교류를 통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바가지요금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기대됐다. 실제로 나온 정책은 미약했다. 현재 방한 중국 단체는 무비자로 입국한다. 그 시한이 오늘 6월이다. 중국 단체 무비자 정책을 계속할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한국방문의 해 사업을 내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재탕을 넘어 삼탕, 사탕 정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은 세 차례에 걸쳐 10년간 한국방문의 해였다. 한국은 내년부터 다시 3년간 방문의 해에 돌입한다.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해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영업 정지 같은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관광진흥법·공중위생관리법 등 관련 법규를 먼저 개정해야 한다. 일러야 올 하반기에 관련 대책이 시행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난달 방탄소년단이 6월 부산에서 콘서트를 연다고 발표하자마자 부산 숙박업소 방값이 최대 10배 올랐는데, 이에 대한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조치는 어렵다는 뜻이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6.02.24. 23:49
요즘 분식 축제가 뜬다. 구미 라면축제,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원주 만두축제, 김천 김밥축제가 대표적이다. 모두 코로나 시대에 시작했으니 길어봐야 역사가 5년 남짓한 신생 축제들이다. 지난해 도전장을 던진 후발주자도 있다. 오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제2회 빨간오뎅축제를 개최하는 충북 제천시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어묵의 본산 부산이 아니라 첩첩산중의 중부 내륙 도시에서 오뎅축제를 연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청풍호(충주호) 잉어로 어묵을 만드나? 왜 어묵이 아니고 오뎅일까? 몇 가지 궁금증을 품고 제천을 찾았다. ━ 중앙시장 노점상이 시초 분식 축제의 탄생 배경은 제각각이다. 이를테면 구미시는 식품 기업 ‘농심’의 대형 공장이 위치해 있다. 김천시는 젊은이들이 김밥 체인점 ‘김밥천국’을 ‘김천’으로 줄여서 말하는 현상을 주목해서 축제를 열었다. 제천의 경우는 또 다르다. 제천시는 2021년 특허청에 ‘제천빨간오뎅’을 상표로 등록했다. 빨간오뎅의 원조가 제천이라는 걸 명토 박기 위해서였다. 제천에는 어묵 공장이 없다. 그러나 빨간오뎅을 전문으로 파는 분식집은 스무 곳이 넘는다. 이 가운데 열세 곳이 제천 중심가의 큰 시장(중앙시장·내토전통시장·동문시장)에 모여 있다. 진짜 원조가 누구인지는 제천 사람도 모른다. 다만 지금은 사라진 중앙시장 먹자골목 노점상이 원조라고 입 모아 말한다. 누가 처음으로 빨간오뎅을 만들어 팔았는지보다 중요한 사실이 있다. 제천 사람이면 누구나 빨간오뎅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이다. 중고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분식집 앞에 줄을 서 꼬챙이 들고 새빨간 오뎅을 먹는다. 오뎅이 외래어인 줄 알지만, 추억 깊은 소울푸드여서 굳이 ‘빨간어묵’이라 하지 않는다. 내토전통시장 김정문(67) 상인회장의 설명이다. “명절에 고향 찾아온 제천 사람은 가장 먼저 분식집으로 달려가서 빨간오뎅을 먹었습니다. 1980~90년대만 해도 제천 밖에서는 빨간오뎅 파는 곳이 없었거든요.” 외지인이 빨간오뎅 맛에 눈을 뜬 건 2000년대 들어서다. 2005년 시작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기폭제 역할을 했다.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제천 시내에 몰렸고, 이들이 전국으로 빨간오뎅을 소문냈다. 2015년 영화제에서 일했던 여행작가 백종민(45)씨는 “제천문화극장(구 메가박스) 앞 분식집이 밤늦게까지 영업해서 야식으로 빨간오뎅을 즐겼다”고 말했다. ━ 청양고추 듬뿍 넣은 소스 시장을 순례하며 여러 종류의 어묵을 먹어봤다. 가격은 다 같았다. 1개 500원. 최소 결제액이 2000원인 집도 있는데, 어묵이 작아서 한 사람이 서너 개는 거뜬히 먹는다. 안 매운 ‘물오뎅’이나 튀김을 곁들이기도 한다. 빨간오뎅을 1만원어치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다. 주민 김영란(57)씨는 “시장 나올 일 있으면 꼭 오뎅을 사 가서 가족과 함께 먹는다”고 말했다. 내토시장 안에 자리한 ‘외갓집’부터 가봤다. 서울식 ‘빨간어묵’과는 생김새부터 달랐다. 서울은 얼큰한 국물에 어묵을 팔팔 끓여서 어묵국처럼 내지만 이 집은 달랐다. 넓고 얕은 사각 팬에 국물을 자작할 정도만 깔고 가지런히 정렬한 어묵에 매콤한 소스를 발라놨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채 썬 대파를 어묵에 듬뿍 얹어 내준다. 맛은 한 마디로 강렬했다. 어묵이 불지 않아서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아삭아삭한 파 맛도 좋았다. 생긴 대로 매운맛이 진했다. 입이 얼얼하고 속이 후끈했다. 다른 분식집도 가봤다. 제천 사람은 소스 맛에 따라 선호하는 분식집이 다르다는데 ‘맵찔이(매운 음식에 약한 사람)’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안 느껴졌다.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서 매운맛이 훅 치고 들어오는 집(제천명물 빨간오뎅)도 있고, 소스에 과일을 갈아 넣어서 단맛이 도드라지는 집(동문시장 빨간오뎅)도 있었다. 다 자극적인데 묘하게 중독적이었다. 주인에게 왜 이리 맵냐고 물으면 답은 같았다. 제천이 워낙 추운 탓에 매운 음식을 먹어서 몸에 열을 돌게 했다고. 빨간오뎅을 먹을 때마다 관자놀이에 땀이 맺혔다. ━ 만둣국, 순댓국도 얼얼하네 빨간오뎅 축제는 제천역 광장에서 진행한다. 25개 음식 부스에서 빨간오뎅뿐 아니라 떡볶이·튀김 등 다양한 분식을 맛볼 수 있다. 어묵 먹기 대회와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중요한 사실.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유명 분식집도 있으니 알아두자. ‘외갓집’ ‘제천 원조 보금자리’ 등은 주인이 가게를 비울 수 없단다. 제천까지 가서 500원짜리 분식만 먹고 올 순 없겠다. 전통시장에는 어묵 말고도 ‘제천의 맛’으로 손꼽는 음식이 많다. 만둣국이 그중 하나다. 시장 안팎의 여러 만둣집 가운데 동문시장의 ‘옥전만두국’을 가봤다. 대표 메뉴인 김치떡만둣국(8000원)을 먹었는데 두 가지가 놀라웠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았고, 찬물을 거푸 마셔야 할 만큼 만두가 매웠다. 찐만두를 포장하면 1만원에 스무개이니 빨간오뎅과 가격이 같은 셈이다. 시장 인심도 놀랍다. 옥전만두국 주변에는 순댓국집도 많다. 가장 규모가 큰 ‘우성순대’에서 모둠 순대(1만3000원)를 먹었는데 “역시” 하고 탄성이 나왔다. 접시에 순대와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순대마저 매콤했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순대 소에 청양고추를 넣는단다. 매운 음식이 지친다면 제천역전한마음시장 앞 ‘제천시락국’을 추천한다. 메뉴는 일종의 세트 메뉴인 ‘시래기밥(1만원)’ 딱 하나다. 제천시 백운면에서 생산한 단무지용 무의 이파리만 말려서 시래기로 쓴다. 가자미로 육수를 낸 시래기국은 감칠맛이 은은하고, 시래기를 잘게 다져 넣은 시래기밥은 구수하다. 밑반찬으로 내주는 섞박지와 장아찌도 자극적이지 않다.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만 영업한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2.24. 13:00
워싱턴DC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케이하모니(K-Harmony) 어린이.청소년 합창단이 2026년 새해에도 왕성한 활동과 함께 K문화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케이하모니(대표 주유영)는 24일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공원관리국이 주최하는 설날 행사 참여를 필두로 3월10일에는 워싱턴DC 시장실이 주최하는 여성 역사의 달 행사에 협력 단체로 참여해 케이팝데몬헌터스 영화 상영 이벤트와 함께하는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어 4월23일에는 펜타곤 특별 공연과 5월9일에는 페어팩스 카운티가 주관하는 아시안 문화의 달 행사에 참여해 한국문화를 빛낼 예정이다. 앞서 설날 이브인 16일에는 국립건축박물관과 협력하여 설날 행사를 단독 기획.공연해 인기를 끌었다. 특별히 이번 행사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열다’를 주제로 기획되었는 데 ‘문’은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해의 소망과 꿈을 새롭게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건축물에서 안과 밖을 연결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국립건축박물관의 공간적 상징성과 한국 설날의 의미를 잇는 소재로 활용되었다. 행사에는 약 25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설날과 새해의 희망을 주제로 한 스토리타임이 어우러진 합창 공연을 펼쳤다. 또한 참가자들과 함께 새해 소망을 적는 공동 미술 작업, 한국 전통 문을 만들어 보는 개인 미술 활동, 제기차기.윷놀이.공깃돌놀이 등 전통 놀이 체험, 한복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지휘자 케일럽 리의 지휘 아래 가야금.현악.관악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을 포함해 총 30여명의 단원이 참여했다. 단원들은 전통 한복을 착용하고 ‘아리랑’, ‘도라지’ 등 한국 민요를 비롯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곡과 K팝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 참가자들과 관객들은 “이 프로그램이 무료라는 것이 놀랍다”, “천사들이 노래하는 것 같았다”, “세상 어느 악기보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다” 등의 소감을 쏟아냈다. 한편 케이하모니 어린이.청소년 합창단은 오디션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체제로 운영되며, 음악적 수준과 관계없이 협력과 존중의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5세부터 고등학생까지 참여 가능하며, 노래 중심의 코러스팀과 국악.클래식 악기 연주팀을 구성되어 있다. 케이하모니는 지역사회 행사와 연방 정부 행사, 문화 소외 지역 공연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평화의 메시지를 워싱턴 사회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 후원 및 문의는 [email protected]으로 하면 된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어린이 청소년 청소년 합창단 합창 공연 설날 행사
2026.02.24. 12:54
땅을 박차고 하늘에 오르니 세상은 사건이 아니라 무늬다. 선을 긋고 다투는 경계는 굽이치는 강물처럼 아득하다. 안갯속 세상은 높이가 달라지니 의미가 새롭다. 땅에서의 두려움은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나는 한 마리 새가 된다. 삶의 지혜는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느냐의 문제다. 얼마나 시야를 넓히고 멀리 보느냐다. 나이는 경험을 더하지만 용기 없이는 지평을 넓힐 수 없다. 그러니 아직 늦지 않은 오늘, 길을 나서는데 주저하지 말자. 촬영정보 라오스 방비엥. 모터 페러글라이더를 타고 새가 되어 보고, 집라인을 타고 타잔이 되었다. 렌즈 16~35mm, iso 100, f5.6, 1/500초.
2026.02.21. 15:00
2월 셋째주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만한 이벤트를 찾아 겨울을 즐겨보자. 21~22일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볼 만 한 이벤트를 간추려 소개한다. ▶스톤마운틴 설날 축제=말띠 해를 기념하는 제4회 설날 축제가 스톤마운틴 공원에서 열린다.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음력 설을 기리는 여러 아시아 문화권 나라의 전통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전통 공예 체험, 라이브 공연, 조명 퍼레이드, 불꽃 드론 쇼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3월 1일까지 매주 주말 오후 4시부터 9시. 1000 Robert E. Lee Blvd., Stone Mountain ▶스와니 파머스 마켓=겨울철 야외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4월까지 매달 2회 스와니 시청 앞 공원에서 열린다. 상추, 감자, 방울양배추, 당근 등 신선한 제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으며, 빵, 통조림, 육류 등 지역 상인의 특산품도 만나볼 수 있다. 21일 오전 9시부터 11시. 421 Main Street, Suwanee ▶애틀랜타 대학 라크로스 경기=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 1 정규시즌 라크로스 대회가 애틀랜타 모어하우스 대학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1일 오후12시에는 육사 대 미시간대학교의 경기가, 21일 오후 3시에는 보스턴칼리지 대 미시간대학교 여자 선수들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입장료는 54.59달러. 865 Westview Drive SW, Atlanta, GA 30314 ▶애틀랜타 프로 배구 경기=둘루스 가스사우스 아레나에서 애틀랜타 여자 프로배구팀 애틀랜타 바이브가 인디애나주 인디 이그나이트와 맞붙는다. 21일 오후 6시. 입장료는 24달러부터. ▶애틀랜틱 스테이션 설날 축제=애틀랜타 스테이션에서 21일 오후 종일 설날 축제를 연다. 오후 3시엔 아시안 소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Turning Red)'이 무료 상영되며 오후 4시 사자춤 공연, 오후 5시30분 쿵푸, 태극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외 무료 타로점, 버블티, 만두 시식, 마작 강습 등의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1380 Atlantic Dr. NW, Atlanta, GA 30363 ▶스페셜 올림픽 응원 입수=스페셜 올림픽을 후원하기 위한 '폴라 플런지' 행사가 21일 애크워스 호수에서 열린다. 추운 겨울 차가운 호수 물속에 뛰어드는 이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1만7429명의 선수들을 후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21일 오전 9시45분부터 오후 1시까지. 참가비는 35달러. 4425 Beach St, Acworth, GA 30101 ▶귀넷 겨울 가족 캠핑=귀넷카운티 심슨우드 공원 야외 캠핑장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보자. 수면 매트, 침낭, 텐트 등을 준비해 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스모어 등 간식과 저녁, 아침 식사가 제공된다. 21일 오후 4시부터 22일 오전 9시까지. 귀넷 주민은 참가비 15달러. 이외 주민은 29달러. 4511 Jones Bridge Cir NW, Peachtree Corners, GA 30092애틀랜타 위크엔드
2026.02.19. 15:26
━ [GO 로케] ‘이사통’ 해외 촬영지 ‘슬램덩크’로 뜬 일본 소도시, 캐나다 로키산맥 아래의 호수, 이탈리아의 그림 같은 공중도시. 올겨울 해외여행지 인기 순위냐고? 인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답은 아니다. 정답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이하 ‘이사통’)로 뜬 해외 촬영지다. 1월 공개된 뒤 글로벌 1위를 찍은 ‘이사통’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만큼이나 눈부신 풍경으로 시청자를 붙들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방송 이후 관련 여행지 검색과 예약이 2배가량 늘었다고 하니, 올겨울 인기 높은 해외여행지가 틀린 말은 아니다. 명장면을 낳은 ‘진짜 장소’를 짚었다. 오로라·바위산 도시…고윤정·김선호 로맨스 ‘이사통’은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와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이 데이트 예능 프로그램 ‘로맨틱 트립’ 제작에 함께 참여하다 사랑을 키우는 이야기다. ‘로맨틱 트립’이 이탈리아·캐나다 같은 외국을 배경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해외 명소가 수시로 등장한다. ‘로맨틱 트립’의 첫 로케이션이었던 캐나다에서는 이른바 ‘캐네디언 로키스’ 일대가 주요 무대로 나왔다. 밴프·캔모어·카나나스키스·캘거리 등 실제 서부 캐나다의 인기 여행지가 줄줄이 출연했다. 차무희와 주호진의 첫 키스 장면은 산악 마을 캔모어에 있는 호수 ‘쿼리’에서 촬영했다. 에메랄드빛 물 위로 주변 산과 숲이 고스란히 비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하는 곳이다.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이룬 오로라 장면은, 캔모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호수 ‘어퍼 카나나스키스’에서 담았다. 하이킹 코스와 거대한 폭포가 있어 로키산맥에서도 액티비티 여행지로 유명한 장소다. 주연배우 고윤정도 “카나나스키스에서 오로라 에피소드를 찍은 날 밤 실제로 오로라를 보게 돼 무척 신기했다”고 말했다. 동선이 복잡하지 않아 4~5일이면 촬영지를 여유롭게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캐나다 여행 최적기는 가을이다. 9~10월이 날씨도 상쾌하고, 절정의 단풍도 누릴 수 있는 때다. 실제 드라마 촬영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옛날에 이게 다 성에 살던 왕의 땅이었다는 거네. 이게 다 몇 평이야.” 차무희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탈리아 고성(古城)의 풍경은 토스카나주 시에나에 있는 ‘몬탈치노 성’과 중부 지역의 성곽 마을 ‘치비타 디 반뇨레조’의 모습을 편집해 완성했다. 14세기에 세운 요새 몬탈치노 성에서는 포도밭과 중세 마을이 어우러진 토스카나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바위산 꼭대기에 마을이 놓인 이색적인 풍경으로 유명한데, 인구가 10여 명에 불과해 ‘죽어가는 도시’라는 별명이 붙었다. 300m 길이의 다리를 걸어서 통과해야 마을에 들 수 있다. 각본을 쓴 홍자매(홍정은, 홍미란)는 “로맨스가 절정에 달하는 장면이라, 가장 낭만적인 분위기의 고성을 골랐다”고 말했다. 우연한 첫 만남은 만화 ‘슬램덩크’ 성지 차무희와 주호진의 우연한 첫 만남을 그린 일본 장면은 가마쿠라라는 해안 마을에서 촬영됐다.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소도시로 한국 여행자에게도 익숙한 여행지다. 해안 도로와 마을 골목을 누비는 명물 녹색 전차, 소박한 분위기의 기차역이 ‘이사통’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두 주인공이 거닐었던 고료 신사와 고구라쿠 지역은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촬영지기도 하다. 차무희가 주호진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100만 ‘좋아요’를 받은 장면은 가마쿠라 인근 에노시마의 카타세 항구에서 촬영했다. 탁 트인 바다와 해안선을 배경으로 하얀 등대가 서 있어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명당이다.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는 가나가와현 남동부 해안에 있는데,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이면 닿는다. 도쿄를 찾는다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다녀올 만하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2.19. 13:00
진우석의 Wild Korea 〈33〉 경남 통영 두미도 경남 통영은 섬을 579개나 거느렸다. 통영의 많고 많은 섬 중에서 통영과 남해 사이의 두미도를 다녀왔다. 욕지도에 딸린 인적 뜸한 섬이다. 뱃길이 멀긴 해도 강원도 두메산골 같은 큰 산이 있고, 시원한 경치도 으뜸이다. 봄이 일찍 찾아온 남해안 섬에서 동백꽃·노루귀와 눈 맞추고 윤슬 가득한 봄 바다를 가득 품었다. 욕지도 옆 걷기 좋은 섬 통영의 아침은 서호시장이 연다. 할머니들의 푸성귀 좌판이 펼쳐지고, 왁자지껄한 어판장이 활기차다. 단골집인 ‘마산식당’에서는 아침부터 뱃사람들이 반주를 즐기고 있다. 한 아저씨가 호기롭게 외쳤다. “아지매, 회 좀 떠 오이소!” 주인 아주머니가 도다리 회를 가져와 내 밥상에도 몇 점 내밀었다. 그렇지 않아도 도다리 회가 먹고 싶던 참이다. 한 점 입에 넣으니 씹기도 전에 스르륵 녹아 사라졌다. 도다리가 맛이 들었다는 건, 바다에 봄이 왔다는 뜻이다. 어수선한 틈에서 야무지게 백반을 챙겨 먹고, 충무김밥을 포장해서 카페리에 올랐다. 두미도는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욕지도·사량도·연대도 같은 섬보다 훨씬 잘 보인다. 섬 중앙에 높은 산이 뾰족 솟아서다. 두미도에는 통영의 수호신 미륵산(458m)보다 높은 천황산(470.5m)이 우뚝하다. 섬이 하나의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이 높은 덕분에 맑은 물이 풍부하다. 면적은 5.03㎢로 서울 여의도(2.9㎢)의 1.7배쯤 된다. 섬 이름은 생김새에서 왔다. 머리와 꼬리만 있는 올챙이처럼 생겨 두미(頭尾)라고 불렀다. 지도를 보니 생김새가 영락없이 올챙이다. 꼬리 부분이 두미도의 절경으로 꼽히는 동뫼섬이다. “연화(蓮花) 세계의 두미(頭尾)를 욕지(欲知)코자 하거든 세존(世尊)에게 여쭤라”는 불경 구절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다. 연화도, 욕지도 같은 주변 섬 이름도 같은 유래라고 주장한다. 통영항을 떠난 배가 두미도 북구를 거쳐 남구에 닿았다. 작은 어촌인 남구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굴밭기미리조트’가 자리한다. ‘굴밭기미’는 남구의 옛 이름으로, 앞바다가 온통 굴 밭이었다고 한다. 2월의 진달래꽃 ‘두미 옛길’을 걷기 시작했다. 9.4㎞ 길을 따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오솔길로 접어드니 동백나무가 가득했다. 툭툭 길에 떨어진 동백꽃 몇 송이가 반가웠다.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손바닥에 놓고 보다가 킁킁 향기를 맡아봤다. 솔솔 봄 향기가 났다. 천황산 가는 산길로 들어섰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한동안 이어졌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바위 지대에서 바다 조망을 즐길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시선을 잡아끄는 풍경은 올챙이 꼬리에 해당하는 동뫼섬이다.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지만,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다. 길을 걸으며 슬쩍슬쩍 훔쳐보다가 아예 전망 좋은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동뫼섬 뒤편으로 노대도 쪽 바다가 윤슬로 반짝였다. 왠지 윤슬은 봄의 정령들의 날갯짓 같다. 봄볕 부서지는 윤슬을 보며 동화 같은 상상을 하니, 근심 걱정이 바람결에 흩어진다. 2시간쯤 발품을 팔아 도착한 천황산 꼭대기에는 진달래 군락이 있었다. 성급한 꽃봉오리 몇 개가 지친 나그네를 반겼다. 3월 말이면 진달래와 산벚꽃이 신록과 어우러져 두미도 최고의 절경을 선사한다. 건너편에 보이는 제법 큰 섬이 욕지도다. 왼쪽으로 상노대도와 하노대도가 자리하고, 멀찍이 제법 높은 산을 품은 연화도도 모습을 어른거린다. 강원도 깊은 두메산골 다닌 듯한 기분 천황산에서 내려와 투구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밟는다. 볕이 따스해서 외투를 벗었다. 혹시나 하고 길섶을 살펴봤으나, 야생화는 안 보였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길을 서두는데, 뭔가 눈에 밟혔다. 허리를 숙이고 길섶을 헤치니, 노루귀가 잔털 가득한 줄기를 쫑긋 세웠다.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번 눈에 들어오자 노루귀가 줄줄이 보인다. 흰 노루귀에 이어 자태 고운 분홍색 노루귀도 여럿 보인다. 봄이 여기 숨어 있었구나. 투구봉에서 내려오면 다시 두미 옛길을 따른다. 동백꽃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다. 숲길에서 벗어나면 두미도에서 가장 큰 북구 마을이 나온다. 6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이라는데, 인적이 뜸하다. 아직 배 시간이 넉넉하다. 핑계 삼아 마을 구판장에서 막걸리로 ‘하산주’를 한 잔 기울인다. 강원도 깊은 두메산골을 다녀온 듯 온몸이 기분 좋게 뻐근하다. 배에 올라탔다. 뭔가 서운해 망연자실 섬을 바라보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두미도 좋지예. 벚꽃 필 때 오이소. 참 이쁩니더.” 카페리 기관장이었다. 지금까지 47년째 배를 탔다고 한다. 어떻게 그리 긴 세월을 뱃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그의 고향은 사량도란다. 어릴 적에 여객선을 보면서 배 타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벚꽃 필 때 다시 두미도를 찾고 싶다. ☞여행정보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한솔해운의 ‘바다누리호’가 하루 두 차례 두미도로 간다. 오전 6시 51분, 오후 2시 출발하며 두미도까지 1시간 30분쯤 걸린다. 두미도에는 버스나 택시가 없다. 그냥 걷는 수밖에 없다. 남구~전망대~천황산~투구봉~북구 코스를 추천하며, 거리는 약 10㎞다. 넉넉하게 5시간쯤 걸린다. 숙소는 남구의 굴밭기미리조트, 북구의 두미연수원이 좋다. 글·사진=진우석 여행작가
2026.02.19. 8:19
메릴랜드총한인회(회장 정현숙)는 오는 3월1일 오후 3시 실버스프링에 위치한 레저 월드 크리스탈 볼룸(3701 Rossmoor Blvd, Silver Spring, MD)에서 제106주년 삼일절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메릴랜드총한인회가 주관하고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며 주미대사관, 국가보훈부, 민주평통워싱턴협의회, 광복회가 후원한다. 앞서 17일 오후에는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2026년도 삼일절 및 광복절 기념행사 점검 모임이 있었는 데, 이 자리에는 주미대사관에서 윤주경 참사관, 이길현 보훈관이 그리고 한인사회에서는 정현숙 메릴랜드총한인회장, 김덕만 버지니아한인회장, 박형준 민주평통워싱턴협의회장, 문 숙 광복회 워싱턴지회장이 참석해 준비에 관한 의견을 나눴는 데,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와 메릴랜드한인회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광복절 기념행사는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메릴랜드총한인회에 따르면, 이번 삼일절 행사는 오후 3시 기념식에 앞서 2시30분부터는 식전 공연이 진행되고, 기념식 후에는 특별 순서와 함께 만찬과 교류 시간이 준비된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기념행사 워싱턴 삼일절 기념행사 한인회 삼일절 정현숙 메릴랜드총한인회장
2026.02.18. 12:29
글로벌어린이재단 버지니아(회장 김남숙, 이하 GCF VA)는 14일 애난데일 한인타운 인근 메이슨지구 정부청사 회의실에서 회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신년하례식 및 월례회를 개최했다. 박순옥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남숙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맞아 회원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6년 GCF VA 주요 사업을 회원들과 함께 추진해 “아이들 세상의 천사 도우미가 되어 땀방울만큼 거둬지는 보람된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예진회 박춘선 대표가 치매 강연을 했고, 김영란 단장 외 GCF 회원들로 구성된 글로리아 크로마하프단이 한복을 입고 설날 메들리와 동요를 연주해 장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평생회원금(1000달러)과 후원금(500달러)를 납부한 정 수, 김은희(김형건 한방 부인), 유정희, 황순임, 이향순, 정채남 씨 등이 새회원으로 가입해 환영을 받았다. 또한 행사에서는 손종락 씨와 장재옥(세계한식요리연구원장)을 고문으로 추대했는 데, 평생회원인 장재옥 원장은 이날도 음식을 제공하고 가방을 도네이션 해 자리를 더욱 빛냈다. 기금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GCF VA는 지난 7일 페어팩스 청사에서 열린 아태연합 주관 설날잔치에서 한국 음식을 판매했고, 앞서 지난해 연말에는 사과를 판매한 바 있다. 그리고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데 현재 주문을 받고 있다. 제28차 GCF 총회는 오는 9월11일부터 13일까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개최될 예정인 데 참가 등 기타 문의는 전화(703-999-9489)로 하면 된다. 한편, GCF VA 2026년 임원진은 회장 김남숙, 부회장 박순옥.손숙희.윤애경, 총무 김정희, 회계 김혜량.김진부, 서기 최조안나.유정희, 홍보 이효정(에스더 윤), 친교 김미영, 봉사 김지영 등으로 구성됐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도우미 천사 천사 도우미 박순옥 부회장 이날 평생회원금
2026.02.18. 12:21
버지니아에 있는 맥클린한국학교(교장 이은애)는 14일 설날 한마당을 열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한 마음으로 어우러진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민족 고유의 명절인 구정을 사흘 앞두고 각 반은 정상 수업을 마친 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이은애 교장과 이영숙 교감에게 세배를 드리며 세뱃돈을 받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전교생이 한 자리에 모여 김복화 교사의 지도 아래 설날의 의미와 세배 예절, 그리고 떡국의 유래를 배우고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학생들은 “까치 까치 설날은…”을 함께 부르며 명절의 정취를 만끽 느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으라차차 모 나와라”를 외치며 윷놀이를 즐기고, 제기를 힘차게 차 올리는 등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행사 후에는 학교에서 준비한 떡을 나누어 먹으며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덕담을 주고받는 따뜻한 시간을 가졌는 데, 아이들이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은애 교장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며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날 잔치를 마련했다”며 “한국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알고 자긍심을 갖도록 교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지도에 남다른 헌신을 하고 있는 교사들에게도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지난 달 31일 2026년도 봄학기를 개강한 맥클린한국학교에는 약 50-60여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문의 571-235-8997.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전통놀이 세뱃돈 전통놀이 체험 어른들께 세배 세배 예절
2026.02.18. 12:16
한인 등 아시안들이 함께 모여서 동양의 명절 설날을 축하했다. 미주한미동맹재단(회장 최태은)과 아시안 아메리칸 상공회의소(회장 신디 샤오)는 공동으로 15일 버지니아 타이스슨에 위치한 캐피탈 홀에서 2026년 설날 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해 메릴랜드 주정부와 마크 워너 버지니아 연방상원의원 비서관, 그리고 챕 피터슨 전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 정치인과 외교관들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VIP 주요 인사들은 차례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아시안 커뮤니티의 발전과 새해 건강을 기원했다. 오후 4시 시작된 설 기념 행사에는 하상한국학교, 페이타이안칼리지 북버지니아 캠퍼스, 아누라 뮤직 아카데미 등 여러 아시아계 커뮤니티 단체들이 참여해 각자의 문화와 전통을 선보였다. 4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하상한국학교 소속 30여 명 학생들이 북 공연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아시안 아메리칸 상공회의소 신디 샤오 회장은 “오늘 설날잔치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주한미동맹재단 최태은 회장은 “새해를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에 공동주관으로 참여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릴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아시안 워싱턴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 아메리칸 설날 축제
2026.02.18. 11:35
글로벌 1위를 찍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만큼이나 눈부신 풍경으로 시청자를 붙들었다. 슬램덩크로 뜬 일본 소도시, 캐나다 웅장한 로키산맥 아래의 호수, 이탈리아의 그림 같은 공중도시 등등. 촬영지만 따라가도 걸출한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실제로 방송 이후 관련 여행지 검색과 예약이 2배가량 늘었다. 드라마 명장면을 찍은 ‘진짜 장소’를 짚어봤다. ━ 첫 키스와 오로라의 추억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는 톱스타 차무희(고윤정)와 통역사 주호진(김선호)의 이야기다. 일본에서 우연히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이 데이트 예능 ‘로맨틱 트립’을 통해 재회하며 사랑을 키우게 된다. '로맨틱 트립'이 이탈리아·캐나다 같은 외국을 배경으로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해외 명소가 수시로 등장한다. ‘로맨틱 트립’의 첫 로케이션이었던 캐나다에서는 이른바 ‘캐네디언 로키스’ 일대가 주요 무대로 나왔다. 밴프·캔모어·카나나스키스·캘거리 등 실제 서부 캐나다의 인기 여행지가 줄줄이 출연했다. 차무희와 주호진의 첫 키스 장면은 산악 마을 캔모어에 있는 호수 ‘쿼리’에서 촬영했다. 에메랄드빛 물 위로 주변 산과 숲이 고스란히 비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하는 곳이다.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이룬 오로라 장면은, 캔모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호수 ‘어퍼 카나나스키스’에서 담았다. 하이킹 코스와 거대한 폭포가 있어 로키산맥에서도 액티비티 여행지로 유명한 장소다. 주연배우 고윤정도 “카나나스키스에서 오로라 에피소드를 찍은 날 밤 실제로 오로라를 보게 돼 무척 신기했다”고 말했다. 동선이 복잡하지 않아 4~5일이면 촬영지를 여유롭게 돌아보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앨버타의 최대도시인 캘거리를 거점으로 삼으면, 차로 1~2시간 내에 밴프·캔모어에 닿을 수 있다. 캐나다 여행 최적기는 가을이다. 9~10월이 날씨도 상쾌하고, 절정의 단풍도 누릴 수 있는 때다. 실제 드라마 촬영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 첫 만남 그곳 슬램덩크 성지였네 “옛날에 이게 다 성에 살던 왕의 땅이었다는 거네. 이게 다 몇 평이야.” 차무희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이탈리아 고성(古城)의 풍경은 토스카나주 시에나에 있는 ‘몬탈치노 성’과 중부 지역의 성곽 마을 ‘치비타 디 반뇨레조’의 모습을 편집해 완성했다. 14세기에 세운 요새 몬탈치노 성에서는 포도밭과 중세 마을이 어우러진 토스카나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바위산 꼭대기에 마을이 놓인 이색적인 풍경으로 유명한데, 인구가 10여 명에 불과해 ‘죽어가는 도시’라는 별명이 붙었다. 300m 길이의 다리를 걸어서 통과해야 마을에 들 수 있다. 각본을 쓴 홍자매(홍정은, 홍미란)는 “로맨스가 절정에 달하는 장면이라, 가장 낭만적인 분위기의 고성을 골랐다”고 말했다. 차무희와 주호진의 우연한 첫 만남을 그린 일본 장면은 가마쿠라라는 해안 마을에서 촬영됐다.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소도시로 한국 여행자에게도 익숙한 여행지다. 해안 도로와 마을 골목을 누비는 명물 녹색 전차, 소박한 분위기의 기차역이 ‘이사통’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두 주인공이 거닐었던 고료 신사와 고구라쿠 지역은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촬영지기도 하다. 차무희가 주호진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100만 ‘좋아요’를 받은 장면은 가마쿠라 인근 에노시마의 카타세 항구에서 촬영했다. 탁 트인 바다와 해안선을 배경으로 하얀 등대가 서 있어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명당이다. 가마쿠라와 에노시마는 가나가와현 남동부 해안에 있는데,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이면 닿는다. 도쿄를 찾는다면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다녀올 만하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2.17.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