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가을 햇살 찬 서리 녹여내니 칠면초 갯개미취 더욱더 붉었구나 더는 더 수줍어 마라 아름다운 공생 너와 나 다르다고 편 갈라 무엇하랴 어우러져 살아가니 참으로 고울씨고 내 마음 네 마음 닮아 대동세상 이루리 촬영정보 바닷가 갯벌에 피는 칠면초와 갯개미취가 간척지에 함께 어울려 황홀한 빛을 내뿜고 있다. 삼성 갤럭시 24.
2025.10.25. 15:00
━ 강해영 백끼 ② 지역 별미 남도는 물산이 풍부하다. 하여 음식도 종류가 다양하다. ‘강해영’으로 뭉친 전남의 세 고장 강진·해남·영암도 그러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별난 음식을 저마다 거느리고 있다. 이를테면 강진에서는 육·해·공 식재료가 총출동한 회춘탕으로 보양하고, 해남에서는 토종닭 한 마리를 잡아 코스 요리로 즐긴다. 영암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다른 이유로 별난 음식이 있다. 살짝 귀띔하면, 해외여행을 안 가도 정통 해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닭 코스요리, 시작은 달걀 끝은 닭죽 통닭 하면 튀김이다. 온 국민이 그렇게 알고 있다. 해남에서는 다르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쓰긴 하지만, 코스 요리가 나온다. 해남에서 통닭은 전혀 다른 음식이다. 해남 읍내에서 대흥사가 있는 삼산면으로 가는 길목. 돌고개라 불리는 야트막한 고개가 있다. 이 고개 모퉁이에 구멍가게가 있었고, 구멍가게 할머니가 토종닭 한 마리를 솥에 삶아 행인을 먹이곤 했다. 닭을 통째로 넣는다고 해서 ‘통닭’이라 불렀고, 그 통닭을 앞세워 백숙집 간판을 걸었다. 1975년 개업한 ‘장수통닭’이다. 장수통닭은 1대 박상례(1913∼93) 대표에 이어 딸 이철례(1945∼2025) 부부로 대물림됐고, 백숙집 메뉴도 하나씩 개발됐다. 텁텁한 가슴살을 어떻게 조리할까 궁리한 끝에 춘천 닭갈비를 본뜬 고추장 주물럭을 만들었고, 모래주머니(똥집)와 날개는 생선회처럼 내놨다. 그렇게 해남식 닭코스 요리가 완성됐다. 장수통닭의 닭 코스 요리가 인기를 끌자 주변에서 닭 코스 요리를 하는 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방 돌고개 주변으로 9개 집에서 닭 코스 요리를 한다. 집마다 세부 메뉴가 살짝 다르다. 현재 장수통닭은 3대 안덕준(53)씨가 맡고 있고, 덕준씨 아들(27)도 식당에서 일한다. 장수통닭은 3㎏짜리 토종닭을 쓴다. 음식은 닭회∼닭구이∼주물럭∼백숙∼닭죽 순서로 나온다. 여름에는 닭회를 안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애피타이저로 삶은 달걀이 나온다. 8만원. 조선 수군도 즐긴 보양식 회춘탕 ‘회춘탕’이라는 이름은 솔직히 거부감이 든다. 먹을 게 넘치는 세상에서 보란 듯이 보양식을 앞세워서다. 강진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강진 회춘탕의 전통은 600년을 헤아린다. 조선 수군이 강진 마량포구에 진영을 설치한 15세기부터 회춘탕과 비슷한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회춘탕은 간단한 음식이다. 귀하고 비싸고 몸에 좋은 온갖 재료를 넣고 푹 고우면 된다. 엄나무·헛개나무·당귀·가시오가피·다시마 등을 넣고 낸 육수에 토종닭 한 마리를 넣고 끓이다 문어·전복 같은 해물 넣고 또 끓이면 끝이다. 언뜻 전복닭백숙과 비슷하다. 그러나 강진 회춘탕은 특별하다. 특허받은 제품이어서다. 2013년 강진군청은 광주여대 김지현 교수의 도움을 받아 회춘탕 레시피를 제작해 지역 식당에 전파했다. 회춘탕이라는 이름도 그때 완성됐다. 강진군청이 특허 등록을 마쳤고, 식당이 레시피를 준수하는지도 점검한다. 식재료의 크기와 수량, ‘닭 삶은 물은 버려야 한다’ 같은 조리법도 지켜야 한다. 현재 강진에서 회춘탕을 하는 집은 모두 6곳이다. 대표적인 식당이 군청이 레시피를 전파하기 전부터 회춘탕을 끓여온 ‘하나로식당’이다. 1990년 강진군청 앞에 식당을 연 정혜정(65) 대표는 “옛날 방식으로 회춘탕을 끓였는데 군청 레시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춘탕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여 전날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소금 한 톨 안 넣었는데 희한하게 간이 맞는다. 닭죽까지 먹으면 어른 4명도 양이 많다. 14만원. 영암 삼호읍, 외국인 음식점 54곳 ‘대불산단’을 아시는지. 영암군 삼호읍에 조성된 대규모 산업단지다. 전체 면적은 약 21만㎢로, 32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외국인 노동자도 많다. 영암군청에 따르면 올 7월 현재 등록 외국인이 1만263명이다. 국적은 베트남·네팔·우즈베키스탄·중국·태국·몽골 등 20개가 넘는다. 이 중에서 베트남·네팔·우즈베키스탄 사람이 제일 많다. 다국적 외국인이 모여 사니 식당도 다국적이다. 저마다 제 고향의 맛을 재현한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영암군에 따르면, 삼호읍에서 영업 중인 외국인 음식점은 54곳이다. 간판부터 다르다. 제 모국어로 쓴 간판을 걸어 음식 사진이 없으면 뭘 파는 곳인지 짐작도 안 간다. 재미있는 집도 있다. 연유 커피와 코코넛 음료를 파는 베트남 카페도 있고, 한국인은 입장이 안 되는 술집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우즈베키스탄 식당 ‘파이즐리 어시허나’다. 다른 지역의 외국인 거리에선 보기 힘든 우즈베크 전통 식당이어서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다. 하여 파이즐리 어시허나의 모든 음식은 순전한 할랄 음식이다. 주인은 6년 전 한국에 정착한 아스카로바 마디나 버눔(37). 인근 공단에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만 1000명이 넘어 장사에 문제가 없단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별미가 알려져 한국인 손님도 꽤 찾는다고 한다. 대표 메뉴는 ‘우즈베키스탄 라면’으로 알려진 라그먼, 아측 쿄시(소고기야채볶음), 어시(소고기볶음밥), 키르크마 샤슬릭(양꼬치구이) 등. 의외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10.23. 8:28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 중 하나인 괌의 대표 리조트 두짓타니 괌 리조트와 두짓비치 리조트 괌이 한국인의 취향과 트렌드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한국 F&B(식음료) 시장 벤치마킹에 나섰다. 이번 방한은 한국인 관광객의 여행 만족도를 높이고 리조트 전반의 식음료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추진됐다. 현재 한국은 괌 전체 방문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식’과 ‘힐링’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여행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두짓타니 괌 리조트와 두짓비치 리조트 괌은 한국 시장의 특성과 고객 니즈를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이번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번 방문단에는 얼 토마스 식음료부 총괄이사, 명화경 한식 전문 셰프, 돈 켈리 아쿠아 레스토랑 총괄 셰프, 크리스천 드 기아 팜카페 레스토랑 수셰프, 케빈 선 델모니코 레스토랑 주방장이 포함되었다. 이들은 서울과 인천의 주요 특급호텔 및 레스토랑을 방문해 서비스 품질, 고객 응대 매뉴얼, 메뉴 구성, 공간 연출 등 F&B 운영의 핵심 요소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국내 다이닝 업계의 세밀한 고객 경험 설계와 브랜드 운영 방식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괌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두짓 브랜드의 서비스 철학에 한국적 감성과 세련된 미식을 접목하기 위한 ‘한국형 맞춤 서비스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벤치마킹 팀은 현장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향후 리조트의 식음료 메뉴 구성, 공간 디자인, 고객 응대 매뉴얼 전반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칼 가뇽 두짓타니 괌 리조트 총지배인 겸 괌 지역 운영 부사장은 “우리는 국제적인 모범 사례로부터 배우며 탁월함을 추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우리 팀이 얻은 아이디어와 통찰력은 한국 여행객의 취향에 부합하는 세심하고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리조트 전반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얼 토마스 식음료부 총괄이사는 “서울과 인천의 선도적인 호텔과 레스토랑을 방문하면서 한국 손님들의 취향과 기대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괌 내 식음료 서비스와 메뉴 구성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두짓타니 괌 리조트와 두짓비치 리조트 괌은 세련된 서비스와 미식을 결합한 프리미엄 휴양 경험을 제공하는 괌 대표 리조트로, 앞으로도 한국 시장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현지화된 메뉴 개발, 세련된 인테리어, 맞춤형 고객 경험 강화 등 다양한 혁신을 이어가며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괌 리조트’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2025.10.22. 23:55
호텔 위탁운영 전문기업 ㈜스테이지(STAY-G)가 2025년 10월 20일, 몽골 재계 13위의 대기업 맥스그룹(Max Group)과 몽골 테를지(Gorkhi-Terelj) 국립공원 내 대형 리조트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몽골 내 복합형 리조트 운영권을 확보한 사례로, 스테이지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알리는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번 MOU에 따라 스테이지는 맥스그룹이 개발 중인 약 5헥타르(50,000㎡) 규모의 리조트 운영을 위탁받게 된다. 해당 리조트는 몽골 전통 게르 50동과 모던 캡슐하우스 35동, 대형 레스토랑, 클럽 등으로 구성된 복합 숙박단지로, 약 400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양사는 리조트의 공식 개장을 2026년 5월로 목표하고 있으며, 스테이지는 현지 운영체계 구축과 서비스 표준화, 관광 활성화 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스테이지는 이번 프로젝트에 자사에서 독자 개발 중인 AI 행동 패턴 분석 프로그램을 리조트 운영에 최초로 적용한다. 해당 시스템은 숙박객의 이용 패턴과 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운영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과 매출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기술로 평가된다. ㈜스테이지 이시형 대표는 “창립 2년 만에 글로벌 대기업과 협력하게 된 것은 스테이지의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몽골 시장을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지는 설립 2년 차의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20여 개 호텔과 레지던스를 위탁운영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맥스그룹과의 협약은 기술과 운영 전문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모델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10.22. 22:25
━ 강해영 백끼② 지역 별미 남도는 물산이 풍부하다. 하여 음식도 종류가 다양하다. ‘강해영’으로 뭉친 전남의 세 고장 강진·해남·영암도 그러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별난 음식을 저마다 거느리고 있다. 이를테면 강진에서는 육·해·공 식재료가 총출동한 회춘탕으로 보양하고, 해남에서는 토종닭 한 마리를 잡아 코스 요리로 즐긴다. 영암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다른 이유로 별난 음식이 있다. 살짝 귀띔하면, 해외여행을 안 가도 정통 해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 해남 닭 코스 요리 통닭 하면 튀김이다. 온 국민이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해남에서는 다르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쓰긴 하지만, 코스 요리가 나온다. 해남에서 통닭은 전혀 다른 음식이다. 해남 읍내에서 대흥사가 있는 삼산면으로 가는 길목. 돌고개라 불리는 야트막한 고개가 있다. 이 고개 모퉁이에 ‘코카상회’란 구멍가게가 있었고, 구멍가게 할머니가 토종닭 한 마리를 솥에 삶아 행인을 먹이곤 했다. 닭을 통째로 넣는다고 해서 ‘통닭’이라고 불렀고, 그 통닭을 앞세워 백숙집 간판이 내걸렸다. 1975년 개업한 ‘장수통닭’이다. 장수통닭은 1대 박상례(1913∼93) 대표에 이어 딸 이철례(1945∼2025) 부부로 대물림됐고, 백숙집 메뉴도 하나씩 개발됐다. 텁텁한 가슴살을 어떻게 조리할까 궁리한 끝에 춘천 닭갈비를 본뜬 고추장 주물럭을 만들었고, 모래주머니(똥집)와 날개는 생선회처럼 내놨다. 그렇게 해남식 닭 코스 요리가 완성됐다. 장수통닭의 닭 코스 요리가 인기를 끌자 주변에서 닭 코스 요리를 하는 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방 돌고개 주변으로 9개 집에서 닭 코스 요리를 한다. 세부 메뉴가 살짝 다르다. 현재 장수통닭은 3대 안덕준(53)씨가 맡고 있고, 덕준씨의 아들(27)도 식당에서 일한다. 장수통닭은 3㎏짜리 토종닭을 쓴다. 음식은 닭회∼닭구이∼주물럭∼백숙∼닭죽 순서로 나온다. 여름에는 해남식 닭 코스 요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닭회의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없다. 혹여 상할까 염려해서다. 자리에 앉자마자 애피타이저로 삶은 달걀이 나온다. 8만원. ━ 강진 회춘탕 ‘회춘탕’이라는 이름은 솔직히 거부감이 든다. 먹을 게 넘치는 게 요즘 세상인데, 보란 듯이 보양식을 앞세워서다. 강진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강진 회춘탕의 전통은 600년을 헤아린다. 조선 수군이 강진 남쪽 끝 마량포구에 진영을 설치했던 15세기부터 회춘탕과 비슷한 음식을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회춘탕은 사실 간단한 음식이다. 귀하고 비싸고 몸에 좋은 온갖 산해진미를 넣고 푹 고우면 된다. 엄나무·헛개나무·느릅나무·당귀·가시오가피·칡·뽕나무·느릅나무·다시마 등을 넣고 육수를 낸 뒤 토종닭 한 마리를 넣고 끓이다가 문어·전복 같은 해물을 넣고 또 끓이면 끝이다. 언뜻 해물닭백숙 또는 전복닭백숙과 비슷하다. 강진 회춘탕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2013년 강진군청이 광주여대 김지현 교수의 도움을 받아 회춘탕 레시피를 제작해 지역 식당에 전파했다. 회춘탕이라는 이름도 그때 완성됐다. 강진군청이 특허 등록을 마쳤고, 식당이 레시피를 지키고 있는지도 점검한다. 식재료의 크기와 수량은 물론이고 ‘닭 삶은 물은 버려야 한다’는 등의 조리법도 따라야 한다. 현재 강진에서 회춘탕을 파는 집은 모두 6곳이다. 대표적인 식당이 군청이 레시피를 전파하기 전부터 회춘탕을 끓여온 ‘하나로식당’이다. 1990년 강진군청 앞에서 하나로식당을 연 정혜정(65) 대표는 “옛날 방식으로 회춘탕을 끓였는데 군청에서 준 레시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춘탕의 단점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하여 전날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소금 한 톨 안 넣었는데 희한하게도 간이 맞는다. 나중에 닭죽까지 먹으면 어른 4명에게도 양이 많다. 14만원. ━ 영암의 ‘우즈베크’ 밥상 ‘대불산단’을 아시는지. 영암군 삼호읍에 조성된 대규모 산업단지다. 전체 면적은 약 21만㎢로, 32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외국인 노동자도 많다. 영암군청에 따르면 올 7월 현재 등록 외국인이 1만263명이다. 국적은 베트남·네팔·우즈베키스탄·중국·태국·몽골 등 20개가 넘는다. 이 중에서 베트남·네팔·우즈베키스탄 3개 나라가 제일 많다. 다국적 외국인이 모여 사니 식당도 다국적이다. 저마다 제 고향의 맛을 재현한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영암군에 따르면, 삼호읍에서 영업 중인 외국인 음식점은 54곳이다. 간판부터 다르다. 제 모국어로 쓴 간판을 내걸어 음식 사진이 없으면 뭘 파는 곳인지 짐작도 안 간다. 재미있는 집도 있다. 연유 커피와 코코넛 음료를 파는 베트남 카페도 있고, 한국인은 입장이 안 되는 술집도 있다. 개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우즈베키스탄 식당 ‘파이즐리 어시허나’다. 다른 지역의 외국인 거리에선 보기 힘든 우즈베크 전통 식당이어서다. 우즈베크는 이슬람 국가다. 하여 파이즐리 어시허나도 할랄 음식을 낸다. 식당 주인은 6년 전 한국에 정착한 우즈벡 여인 아스카로바 마디나 버눔(37). 인근 공단에서 일하는 우즈베크 사람만 1000명이 넘어 장사에 문제가 없단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우즈베크 별미가 알려져 한국인 손님도 꽤 찾는다고 한다. 대표 메뉴는 ‘우즈베크 라면’으로 알려진 라그먼, 아측 쿄시(소고기야채볶음), 어시(소고기볶음밥), 키르크마 샤슬릭(양꼬치구이) 등. 의외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손민호([email protected])
2025.10.22. 13:00
한국 남자 골프의 발전을 이끌어온 제네시스가 올해도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통해 그린 위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선수와 캐디, 그리고 팬을 아우르는 조력의 철학은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확장되고 있다. 23일부터 2025 제네시스 챔피언십 시즌 최강자 가리는 국내 최고 대회 골프와 제네시스는 닮은 점이 많다. 제네시스 차량 디자인에 녹여져 있는 ‘역동적인 우아함’ 디자인 철학과 뛰어난 기술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경기력 만큼이나 예의를 중시하고, 경쟁 속에서도 존중을 잃지 않는 종목의 본질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제네시스가 골프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와 캐디, 팬, 그리고 파트너가 함께 만드는 무대 위에서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동행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국내 투어를 넘어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월드 클래스 대회를 꾸준히 후원해 온 제네시스는 오늘도 그린 안팎에서 한국 남자 골프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하고 있다. ━ 남자 골프 시즌, 대미 장식 이달 2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5 제네시스 챔피언십(Genesis Championship)이 올해 남자 골프 시즌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명실상부한 국내 남자 골프 최고의 무대이자,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결승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총상금은 400만 달러(약 56억 원). 지난해부터 DP 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로 격상되면서 세계적인 대회로 도약했다. 특히 DP 월드투어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레이스 투 두바이(Race to Dubai)’의 마지막 관문이자, K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제네시스 포인트(1300점)가 주어지는 시즌 마지막 대회로 선수들의 경쟁 열기가 뜨겁다. 출전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PGA 투어 14승에 빛나는 아담 스콧(Adam Scott·호주), 현재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마쓰야마 히데키(Matsuyama Hideki·일본), 브리지스톤 챌린지 역대 최대 승차 우승자인 토마스 디트리(Thomas Detry·벨기에), DP 월드투어 통산 9승의 파블로 라라사발(Pablo Larrazabal·스페인) 등이 참가한다. 스콧은 “새로운 코스에서의 경기는 늘 기대된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언제나 즐거웠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32년 만의 리뉴얼을 마친 뒤 처음 대회를 치르며, 선수들에게 최고의 코스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제네시스 포인트로 설계한 성장의 사다리 제네시스의 골프 후원은 한국 남자 골프 발전의 토대에서 시작됐다. 2016년 KPGA와 함께 도입한 ‘제네시스 포인트(Genesis Point)’ 제도는 한국 투어 최초의 포인트 상금 시스템으로, 선수들이 장기적인 목표와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포인트 제도는 시즌 내내 누적된 포인트를 바탕으로 순위를 산정하며, 1위 선수에게는 보너스 상금 2억 원과 제네시스 차량이 수여된다. 여기에 PGA 투어(PGA Tour) Q스쿨 최종전 직행권, KPGA 투어 5년 시드권, DP 월드투어 1년 시드권이 함께 주어진다. 2·3위에게도 DP 월드투어 진출기회가 부여되는 등, 세계 무대로 향하는 구체적인 구조를 완성했다. 제네시스 포인트의 성과는 뚜렷하다. KPGA 제네시스 포인트 5위를 기록한 이승택 선수는 이를 통해 PGA 콘페리 투어(Korn Ferry Tour)에 진출, 올해 최종 13위로 PGA 정규 투어 카드 획득에 성공했다. 그는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제네시스는 단순한 후원자를 넘어, 한국 남자 골프의 성장 경로를 설계한 실질적 조력자로 자리매김했다. ━ 선수와 캐디가 함께 웃는 예우의 무대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예우의 무대’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회는 선수와 캐디를 동등하게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특히 ‘더블 홀인원(Double Hole-in-One) 부상 제도’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선수에게는 GV70, 캐디에게는 GV60이 수여된다. 이외에도 제네시스는 캐디 이름이 함께 새겨진 ‘캐디빕 네이밍 서비스(Caddie Bib Naming Service)’, 캐디 전용 라운지, 대회 기간 운영되는 ‘플레이어스 앤 캐디스 카페(Players & Caddies Café)’ 등을 통해 경기 현장 모든 인력을 세심하게 배려한다. 이는 제네시스가 단순한 대회 후원브랜드가 아니라, 골프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제네시스가 2017년 첫 대회를 시작하며 강조해 온 철학은 일관되다. 골프의 품격은 실력 이전에 존중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이다. 선수와 캐디, 관계자 모두가 존중받는 대회 구조는 제네시스 챔피언십만의 고유한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 여섯 개 대회로 완성된 글로벌 네트워크 한국에서의 경험은 이제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현재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함께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Genesis Invitational·미국),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Genesis Scottish Open·영국), 스크린골프리그 TGL(미국),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Abu Dhabi HSBC Championship·UAE), 프레지던츠 컵(Presidents Cup·북미) 등 총 여섯 개의 국제 대회를 주관·후원하며 글로벌 골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국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선수 육성의 무대라면, 이들 해외 대회는 브랜드의 글로벌 골프 생태계를 완성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로 나서는 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로, 세계 상위 70여 명만이 초청받는다. 스코틀랜드 더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최초의 대회로, 유럽 내 제네시스 브랜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차세대 팬을 위한 신개념 실내 골프 대회인 TGL에서는 파운딩 파트너로 참여해 스포츠 혁신을 지원한다. ━ 조력과 헌신으로 이어지는 제네시스의 길 제네시스의 골프 스폰서십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지속 가능한 헌신의 구조다. 한국 남자 골프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무대 진출을 지원하며, 골프 생태계 전반의 인프라를 키워가는 과정이 곧 브랜드의 철학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는 PGA 투어와의 오랜 협력과 골프 발전에 대한 기여를 인정 받아 PGA 투어의 ‘공식 자동차 후원사’ 뿐만 아니라 더욱 확장된 역할인 공‘ 식 모빌리티 후원사(Official Mobility Sponsor)’ 자격까지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제네시스는 앞으로도 한국 남자 프로 골프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제네시스가 지난 10년간 만들어온 철학과 비전의 집약체다. 선수의 도전, 캐디의 헌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브랜드의 의지가 어우러지는 자리. 그린 위의 경쟁이 끝나도, 제네시스의 조력은 계속된다. 윤경희([email protected])
2025.10.22. 8:02
LA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Clay CA’ 스튜디오가 오는 11월 한 달간 특별한 클래스를 선보인다. 한국 전통의 미와 도예를 결합한 ‘한국 전통 술잔 만들기’ 클래스다. 이번 클래스는 Clay CA를 설립한 가브리엘라 포르고 대표와 캘리포니아주립대 롱비치(이하 캘스테이트 롱비치) 미술대학의 박선욱 교수가 함께 진행한다. Clay CA는 2019년에 오픈한 예술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도예 스튜디오로, 다양한 문화권의 창작자들이 모여 실험과 교류를 이어가는 커뮤니티 중심 공간이다. 스튜디오는 워크숍, 도예 장비, 전용 유약 연구실, 가마 시설, 그리고 24시간 사용 가능한 작업 공간을 갖추고 있다. Clay CA는 단순한 공방을 넘어 “디지털 시대 속에서 손의 감각을 회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요즘 사회에서는 스마트폰 과사용으로 인한 ‘둠스크롤링’과 도파민 중독, 성인 ADHD 등 다양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가브리엘라 대표는 이에 대해 “흙을 만지고 형태를 빚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폰을 내려놓게 된다”며, “오롯이 나 자신과 재료에 집중하게 되는 그 시간이 정말 큰 회복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통 술잔 만들기 클래스’는 매주 화요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 1주차: 전통 잔 빚기 (Hand-building) ▶ 2주차: 다듬기 및 형태 완성 (Trimming & Refining) ▶ 3주차: 초벌 후 유약 바르기 (Glazing) ▶ 4주차: 완성된 잔 수령 & 전통주 시음 + 미니 강연 (Tasting & Lecture) 마지막 주에는 박선욱 교수의 짧은 전통주 강연과 함께,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술잔으로 한국 전통주를 시음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박 교수는 “도자기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자, 손끝의 온기를 전하는 매개”라며 “이번 수업이 예술을 통해 한국의 전통 정서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Clay CA는 한인 커뮤니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중앙일보를 통해 등록한 선착순 10명에게 수강료 $100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 Clay CA Korean Suul Cup Workshop - 기간: 11월 매주 화요일 (총 4회) - 장소: Clay CA (900 N Broadway #1080, LA, CA 90012) - 참여대상: 일반인, 초보자 환영 - 혜택: 중앙일보 등록자 선착순 10명 할인 - 문의 및 등록: https://www.clayca.com/book-online 글·사진=박경은 기자 [email protected]도자기 워크숍 한국 전통주 전통주 시음 전통주 강연
2025.10.20. 15:09
NYU 입학국장·명문고 카운슬러·장학생 한자리에 맥도날드와 월드저널(World Journal)이 공동 주최하는 ‘2025 McDonald’s Education Expo’가 11월 1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플러싱 ‘쉐라톤 라과디아 이스트 호텔’에서 열린다. 대학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최신 입시 전략, 장학 정보, 실전 노하우를 현장에서 제공한다. 행사는 상위권 대학이 선호하는 인재상, 에세이 작성 트렌드와 지원서 작성 유의점, 그리고 급속히 확산한 인공지능(AI)이 입시 과정에 미치는 영향 등 실질 정보를 다룬다. 연사진으로 NYU 입학처의 조앤 가르세-로드리게스(Joanne Garcé-Rodríguez) 디렉터, 스타이브슨트 고교(Stuyvesant High School)의 세실리아 록 만 양(Cecilia Lok Man Yang) 카운슬러러, 전 타운센드 해리스 고교(Townsend Harris High School) 제레미 웡(Jeremy Wong) 카운슬러, 맥도날드 APIA Next 장학생 셔네이 데사이(Shanay Desai)가 참여한다. 가르세-로드리게스 디렉터는 상위권 대학이 주목하는 역량과 AI 시대 지원 전략을 소개하고, 두 명문고 카운슬러는 에세이·활동 설계와 ‘지원서 함정’ 사례를 분석한다. 장학생 데사이는 이민 가정의 첫 대학 진학자로서 STEM 진로 개발과 장학금 도전 경험을 공유한다. ■ 행사 개요 일시: 2025년 11월 1일(토) 11:00~15:30 장소: 쉐라톤 라과디아 이스트 호텔 2층(플러싱) 주요 내용: 상위권 대학 인재상, 에세이 전략, AI와 입시, 장학 정보 Q&A 등 ■ 등록 안내 • 사전 온라인 등록 또는 당일 현장 등록 가능. • 등록 링크: https://www.surveycake.com/s/m671n • 온라인 사전 등록 시 경품 추첨 참여 기회 제공 (당일 현장 수령 또는 별도 안내): – 킨들 페이퍼화이트(전자책 리더기) – 앵커 마그네틱 무선 충전 스탠드 – 로지텍 무선 키보드 – 아마존 기프트 카드 박경은 기자맥도날드 journal world journal 카운슬러 맥도날드 장학생 데사이
2025.10.20. 13:50
눈 부신 햇살 아래, 분주한 날갯짓으로 이 꽃 저 꽃, 쉬지 않고 옮겨 난다. 비록 시들어가는 꽃일지언정 향기를 좇아 밀어를 나눈다. “정말 달콤해, 고마워, 사랑해.” 꽃들은 현혹되지 않는다. 달콤한 속삭임도 찰나인 걸 안다. 꽃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그저 아낌없이, 꿀물을 내어줄 뿐. 촬영정보 박각시나방이 벌새처럼 정지 비행으로 버들마편초꽃 꿀물을 빤다. 렌즈 70~200mm, iso 400, f4, 1/640초.
2025.10.18. 15:00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일본에 알프스가 있다고?” 배낭을 이고 지고 들살이를 시작한 지 10년 정도 되었다. 한 번쯤은 국내를 벗어나 드넓은 하늘을 이불 삼아 누워보는 꿈을 꾸곤 했다. SNS 릴스를 넘기다가 한 장면에 눈길이 멈췄다.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 TateyamaKurobe Alpine Route, 이하 알펜루트)’. 거대한 산맥 아래 작은 텐트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루어진 마을이었다. 완연한 가을날, 그곳으로 떠날 결심을 했다. 과연 저 산을 내가 오를 수 있을까? 그것도 등짐을 가득 메고서 말이다. 도야마현의 다테야마 역에서 시작되는 알펜루트는 케이블카와 고원버스, 로프웨이, 터널버스 등을 이용해 횡단할 수 있다. 케이블카와 고원버스를 타고 해발 2400m에 위치한 무로도(室堂, Murodo) 터미널에 올라 인근을 트레킹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최종 목적지는 라이초사와 캠핑장이다. 거리로는 약 2㎞.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닿는 거리다. 텐트와 침낭, 매트 등의 백패킹 장비와 여벌의 옷 정도만 챙기고 식사는 인근 산장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덕분에 배낭의 무게는 평소보다 한결 가벼웠다. 푸른 하늘이 끝없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9월 말의 공기는 서늘했지만 따스한 햇볕 덕에 쾌적한 산행이었다. 걷는 내내 바라본 다테야마 3봉(立山三山, TateyamaSanzan)을 감싸는 짙은 운무는 산맥의 수호자처럼 다가왔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여 걷다가 미쿠리가이케(御厨池, Mikurigaike) 호수에 다다르니 잔잔한 수면이 거울처럼 산맥을 비추고 있었다. 이 호수는 화산 수증기 분화로 생긴 화구에 물이 고여 만들어졌다. 호수 서쪽의 지고쿠다니(地獄谷, Jigokudani) 방향으로 향하자 바람을 따라 옅은 유황 냄새가 풍겨왔다. 이곳은 활화산 지대로 지금도 유황 가스가 활발히 분출된다. 유황 가스는 간혹 운무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구간은 ‘지옥의 계곡(Hell Valley)’이라고도 불리는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로 냄새가 짙다고 한다. 마지막 깔딱고개를 넘어 언덕 위에 오르자, 라이초사와(雷鳥沢, Raichosawa) 캠핑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압도적인 풍경을 담아내느라 걸음이 느려졌고, 결국 2시간이 걸렸다. 캠핑장은 분지처럼 움푹 들어간 지형에 있다. 그곳을 감싸는 거대한 산맥은 폭포처럼 보이기도 한다. 라이초사와는 다테야마 화산의 분화 활동과 빙하 침식으로 형성된 계곡으로, 굳은 용암과 화산재 위를 빙하가 깎아내며 만들어진 지형이다. 워낙 넓은 곳이라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텐트를 설치하고 관리사무소에 요금(1박에 1000엔)을 지불하면 된다. 화장실, 세면대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취사는 가능하지만, 음식물 처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곰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알펜루트의 하이라이트는 태양이 하루의 임무를 다했을 무렵 시작된다. 봉우리의 윤곽을 따라 유황 지대를 물들이는 석양이 황금빛 장관을 만들어냈다. 저 멀리 운무가 수평선처럼 펼쳐져 있고 앞에는 유황 증기가 춤을 춘다. 마치 ‘살아있는 산’을 증명하듯 말이다. 밤은 빠르게 찾아왔다. 가로등도 자동차 불빛도 없는 이곳에는 텐트를 밝히는 나지막한 조명과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만이 가득했다. 일본 혼슈 중앙부에 위치한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는 지질적 구조, 지형 규모 등이 유럽의 알프스 산맥과 비슷해 '일본의 북알프스'라고 불린다. 3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밀집해 있고 날카로운 능선과 절벽, 구름 위로 솟아오른 고산지대의 모습이 알프스와 닮았다. 알프스 산맥처럼 강설량도 많고 겨울에는 최대 10m 이상 눈이 쌓이기도 해 알펜루트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다테야마 지역은 일본 알프스의 시작점이자 '일본의 지붕'이라는 상징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은 계절에 따라 경관이 매우 달라지는 특징을 가졌는데, 5월까지 쌓인 눈의 대로라 불리는 ‘설벽’ 사이를 걸을 수 있다. 여름에는 고산 식물과 시원한 풍광, 가을에는 고도별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다. 알펜루트의 전체 운영 기간은 4월 중순부터 11월까지고, 겨울철에는 폐쇄된다. 장진영([email protected])
2025.10.17. 15:00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국내여행지원금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여행 수요 촉진을 위해 숙박비, 교통비, 체험비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의 여행지원금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한달살러’가 주목받고 있다. ‘한달살러’는 연간 1,400개 이상의 정부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국내 여행지원금 프로그램을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짧은 여행 △일주일~한달살기 △워케이션 △귀농귀촌 △공모·이벤트 등 이용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폭넓게 소개한다. 이용자는 지역별 지원 규모와 모집 일정, 참여 조건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으며,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달살러’는 워케이션, 귀농귀촌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동반 여행(펫니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형 국내여행 프로그램을 함께 공유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의 여행 목적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보다 효율적으로 여행지원금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한달살러’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정부와 지자체의 여행 활성화 정책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여행지원금 정보 허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체류형 여행과 로컬 체험, 장기 머무름 등 다양한 형태의 국내여행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다. ‘한달살러’ 관계자는 “전국에서 운영되는 국내여행지원금과 지자체 여행지원금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며 “앞으로도 워케이션, 농촌체험, 귀농귀촌 등 다양한 지원형 국내여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이용자들이 보다 풍성한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여행지원금 지자체 국내여행지원금 정보 국내여행지원금 프로그램 지자체 여행지원금
2025.10.16. 18:05
━ 진우석의 Wild Korea 〈29〉 제주 캠핑 여행 여행은 목적지로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배에 차를 싣고 제주도 캠핑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에 닿기 전, 목포의 눈부신 야경과 남해안의 뭇 섬을 바라보는 맛이 각별했다. 제주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은 늪서리오름의 분화구에 자리해 포근했다. 백패킹으로 다녀온 가파도도 좋았다. 바다 건너 가파도에서 바라본 제주는 처음 보는 듯 새로운 얼굴이었다. 목포와 남도 섬 여행 목포항에서 제주행 퀸제누비아호의 출항 시간은 오전 8시 30분. 목포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다. 목포 평화광장을 산책했다. 저물면서 빛나는 목포 야경이 제법 근사했다. 마침 ‘목포 춤추는 바다 분수’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제주 가는 길목에서 목포의 낭만을 즐겼다. 퀸제누비아호는 거대한 빌딩을 연상케 했다. 차를 싣고 객실로 올라왔다. 배는 유달산의 배웅을 받으며 목포대교 아래를 지나 투명한 바다로 미끄러졌다. 목포를 벗어나자 서남해안 섬들이 불쑥불쑥 나타나며 자태를 뽐냈다. 특히 진도에서 가까운 양덕도의 발가락바위와 주지도의 손가락바위는 신이 빚은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 일대는 진도관광유람선이 도는 코스다. 이름도 낯선 독거도와 탄항도, 익숙한 추자도 일대의 풍광이 빼어났다. 추자도를 벗어나자 망망대해가 펼쳐졌고, 그제야 한숨 돌리며 섬 구경을 마쳤다. 선실에서 좀 쉬려고 하니 그리 오래지 않아 제주에 닿았다. 목포에서 제주까지 4시간 30분. 거짓말처럼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다. 늪서리 오름에 안긴 야영장 제주에 입도했다. 먼저 마트에서 한치와 광어회 등을 푸짐하게 샀다. 그리고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에 텐트를 쳤다. 감개무량했다. 제주 오름을 다닐 때마다 한 번은 꼭 그 안에서 잠들고 싶었다. 이 소망을 들어준 곳이 교래자연휴양림이다. 거대한 늪서리 오름 분화구 안을 야영장으로 잘 꾸며 두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에 속이 다 시원하다.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너른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모습에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밤을 기다린다. 오름 위로 쑥 반달이 떴다. 밤이 되자 이슬이 내려앉는다. 텐트가 펑 젖었다. 오름 분화구의 독특한 날씨 때문이다. 타프를 쳐놓길 잘했다. 짐을 타프 아래로 옮기고 돗자리 깔고 누워 할 일 없이 달을 쳐다본다. 구름이 달을 스쳐 간다. 한없이 평화로운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간다. 구름 같고 달 같은 평온이 세상을 물들인다. 여기서 이틀을 구름에 달 가듯 게으르게 보내고, 백패킹 장비만 간추려 가파도로 떠났다. 가파도에서 본 제주도 제주도 서남쪽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만에 가파도에 닿았다. 캠핑장은 가파도 남쪽 가파항 근처에 있다. 걸어서 30분쯤 걸린다. 가파도 터미널에서 왼쪽 해안길을 따른다. 제주올레 10-1코스와 겹쳐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바닷바람 맞으며 걷는 맛이 상쾌하다. 태봉왓캠핑장에 도착하자 주인 이태봉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왓’은 제주 말로 밭이란 뜻이다. 이태봉씨 밭에 만든 캠핑장이란 뜻이다. 캠핑장에 관해 물으니 그가 말했다. “여기는 해 뜨고 지는 게 제일 멋져요. 캠핑장에서 다 볼 수 있어요” 캠핑장은 데크 구역과 파쇄석 구역으로 나뉜다. 10개의 테크 중 하나에 텐트를 치고, 파쇄석 구역으로 가봤다. 아뿔싸! 여기가 명당이다. 바다 건너 한라산을 정점으로 제주 전체가 일필휘지로 펼쳐졌다. 시야를 한라산 오른쪽 끝으로 돌리면 성산에 닿는다. 세 개의 작은 봉우리가 눈에 띈다. 지미봉, 성산일출봉, 우도봉이다. 세 오름이 올망졸망 나란히 보이는 게 신기하다. 이날은 10개 데크 중 7개가 찼다. 손님은 대개 싱글이거나 연인이다. 해 저물 무렵이 되자 다들 저녁 준비로 바쁘다. 된장국·밥·김으로 소박한 저녁상을 차렸다. 눈을 들면 바다와 마라도가 보인다. 밥 한술 뜨고 마라도를 바라봤다. 밥 먹는 사이 서편 하늘이 곱게 물들었다. 백패킹은 빛이 허락한 만큼만 활동할 수 있다. 어두우면 자야 한다. 이 얼마나 단순한 삶인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반딧불이가 찾아왔다. 덕분에 텐트가 반짝반짝 빛났다. 다음 날 오전 5시 30분. 시계가 울렸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파쇄석 자리로 갔다. 벌써 성산일출봉 동쪽 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이처럼 크고 넓은 여명을 본 적이 없다. 여명이 구름과 바다를 집어삼키자 어느 순간 봉긋 해가 떠올랐다. 커피 한잔 마시며 벅차오른 감정을 다독인다.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목포~남해안~제주를 아우르는 충만한 캠핑 여행이었다. 색다른 제주를 원하는 이에게 권한다. ☞여행정보=목포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주 가는 퀸제누비아호가 1일 2회 운행한다. 어른 3만2150원. 승용차 선적 요금은 16만~18만원. 제주도 캠핑장은 사용료(1만원 내외)가 저렴한 교래자연휴양림·붉은오름자연휴양림·모구리야영장·관음사야영장 등을 추천한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있어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 가파도 태봉왓캠핑장은 초보 백패커에게 적당하다. 주변 식당을 이용하면 먹거리를 안 가져가도 된다. 글·사진=진우석 여행작가 [email protected]
2025.10.16. 8:28
태국 하면 화려하고 떠들썩한 밤이 생각난다. 네온사인과 홍등, 끝 모르고 붙는 야시장 호객꾼. 불야성을 이루는 휴양지 태국 푸켓과 파타야의 일상 풍경이다. 이 모든 소란함이 내키지 않는 여행자에게 태국 남부 끄라비는 탁월한 선택이다. 끄라비 ‘아바니 아오낭클리프 끄라비 리조트’에 도착하니 인피니티 풀 너머로 석회암 절벽이 눈 앞을 가렸다. 리조트 앞 백사장에 앉아 해변을 둘러싼 기암괴석을 멍하니 바라봤다. 평온이 몰려왔다. ‘거울 호수’ 품은 쥬라기 월드 촬영지 방콕에서 환승해 1시간 20분 만에 끄라비 공항에 닿았다. 끄라비는 유럽에도 퍽 이름난 휴양지다. 바다뿐 아니라 호수와 열대우림도 있다. 리조트 앞 아오낭 해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담수호 클롱 루트에서 카약을 탔다. ‘거울 호수’라는 별명답게 수초가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했다. 느긋하게 노를 젓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렸다. 어느새 다다른 맹그로브 숲은 볕이 잘 들지 않아 으스스했다.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촬영지라더니, 공룡이 불쑥 나타난다 해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한참 물놀이를 즐긴 뒤, 갓 수확한 파인애플과 코코넛 워터를 맛보고 해먹에 누워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풋잠이 들었다. 무릉도원이었다. 끄라비가 ‘조용한 모험’의 성지로 통하는 이유를 곧장 깨달았다. 머리 위엔 원숭이, 발 밑엔 초록빛 뱀 끄라비 공항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란타 섬은 정글 트레킹으로 정평이 났다. 현지 가이드 포니와 정글에 들어서자마자 뒷걸음질부터 쳤다. 수풀 사이로 초록빛 뱀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방인의 방문을 경계라도 하는 듯, 원숭이들도 나무 위를 정신없이 오갔다. 길 가던 현지인 남성이 농담처럼 툭 던지는 말이 의미심장했다. “슈퍼 포이즌. 댄저러스. 웰컴 투 정글.” 심호흡하고 본격적으로 정글 탐험에 나섰다. 도마뱀·박쥐 등 야생동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밀림을 20분쯤 걸으니 방향 감각이 사라졌다. 휴대전화 신호는 진즉 끊겨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가로로 쓰러진 고목을 포복 자세로 빠져나와 고개를 드니 비경이 펼쳐졌다. 빽빽한 열대우림 사이로 물줄기가 쾌속 낙하 중이었다. 이 정글의 숨겨진 보물 클롱 착 폭포였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시원한 폭포 아래서 열을 식힌 뒤 정글을 빠져나갔다. 란타 섬 정글은 현지 가이드와 함께 가는 게 안전하다. 숲이 깊어 길을 잃기 쉽고, 젖은 계곡길이 미끄러워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새소리 들으며 곤돌라 일출 투어 또 다른 숙소 아바니플러스 코란타 끄라비 리조트에서 몸을 뉘었다. 바다 전망의 풀빌라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다 보니 어느덧 석양이 지고 있었다. 오렌지를 짠듯한 빛이 바다를 하염없이 물들였다. 리조트 직원의 안내를 받아 뱃사공과 곤돌라를 타고 일출을 보는 액티비티를 예약했다. 이튿날 새벽 어스름을 뚫고 곤돌라에 올라탔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해가 비치지는 않았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고요한 호수 위를 전세라도 낸 것처럼 떠다니는 경험은 그 자체로 온전했다. 비와 물총새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배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했다. 여행도, 인생도 꼭 계획대로 흐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여행정보=끄라비는 한국에서 직항편이 없다. 방콕 쑤완나품 공항까지 약 6시간, 다시 끄라비 공항까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 비가 적게 오고 무덥지 않은 12~3월이 여행 적기다. 끄라비 아오낭 해안을 따라 고급 리조트가 늘어서 있다. 아바니플러스 코란타 끄라비 리조트에서 투숙객을 위해 정글 탐험, 섬 탐험, 보트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5.10.16. 8:20
네온사인과 홍등, 끝 모르고 붙는 야시장 호객꾼. 불야성을 이루는 휴양지 태국 푸껫과 파타야의 일상 풍경이다. 이 모든 소란함이 내키지 않는 여행자에게 태국 남부 끄라비는 탁월한 선택이다. 끄라비 ‘아바니 아오낭 클리프 끄라비 리조트’에 도착하니 인피니티 풀 너머로 석회암 절벽이 눈 앞을 가렸다. 리조트 앞 백사장에 앉아 해변을 둘러싼 기암괴석을 멍하니 바라봤다. 평온이 몰려왔다. '쥬라기 월드'의 고장 방콕에서 환승해 1시간 20분 만에 끄라비 공항에 닿았다. 끄라비는 유럽에도 퍽 이름난 휴양지다. 바다뿐 아니라 호수와 열대우림도 있다. 리조트 앞 아오낭 해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담수호 클롱 루트에서 카약을 탔다. ‘거울 호수’라는 별명답게 수초가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했다. 느긋하게 노를 젓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렸다. 어느새 다다른 맹그로브 숲은 볕이 잘 들지 않아 으스스했다.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촬영지라더니, 공룡이 불쑥 나타난다 해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한참 물놀이를 즐긴 뒤, 갓 수확한 파인애플과 코코넛 워터를 맛보고 해먹에 누워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풋잠이 들었다. 무릉도원이었다. 끄라비가 ‘조용한 모험’의 성지로 통하는 이유를 곧장 깨달았다. “웰컴 투 정글”…오싹오싹 정글 탐험 끄라비 공항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란타 섬은 정글 트레킹으로 정평이 났다. 현지 가이드 포니와 정글에 들어서자마자 뒷걸음질부터 쳤다. 수풀 사이로 초록빛 뱀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방인의 방문을 경계라도 하는 듯, 원숭이들도 나무 위를 정신없이 오갔다. 길 가던 현지인 남성이 농담처럼 툭 던지는 말이 의미심장했다. “슈퍼 포이즌. 댄저러스. 웰컴 투 정글.” 심호흡하고 본격적으로 정글 탐험에 나섰다. 도마뱀·박쥐 등 야생동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밀림을 20분쯤 걸으니 방향 감각이 사라졌다. 휴대전화 신호는 진즉 끊겨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가로로 쓰러진 고목을 포복 자세로 빠져나와 고개를 드니 비경이 펼쳐졌다. 빽빽한 열대우림 사이로 물줄기가 쾌속 낙하 중이었다. 이 정글의 숨겨진 보물 클롱착 폭포였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시원한 폭포 아래서 열을 식힌 뒤 정글을 빠져나갔다. 계획대로 흐르지 않더라도… 또 다른 숙소 아바니플러스 코란타 끄라비 리조트에서 몸을 뉘었다. 바다 전망의 풀빌라 수영장에서 물장구치다 보니 어느덧 석양이 지고 있었다. 오렌지를 짠듯한 빛이 바다를 하염없이 물들였다. 리조트 직원의 안내를 받아 뱃사공과 곤돌라를 타고 일출을 보는 액티비티를 예약했다. 이튿날 새벽 어스름을 뚫고 곤돌라에 올라탔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해가 비치지는 않았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고요한 호수 위를 전세라도 낸 것처럼 떠다니는 경험은 그 자체로 온전했다. 비와 물총새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배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했다. 여행도, 인생도 꼭 계획대로 흐르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여행정보 끄라비는 한국에서 직항편이 없다. 방콕 쑤완나품 공항까지 약 6시간, 다시 끄라비 공항까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 비가 적게 오고 무덥지 않은 12~3월이 여행 적기다. 끄라비 아오낭 해변과 란타 섬에 고급 리조트가 줄지어 있다. 아바니플러스 코란타 끄라비 리조트에서는 투숙객을 위해 정글 탐험, 섬 탐험, 보트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5.10.15. 13:00
스크린파크골프 전문기업 다원솔루텍(브랜드명 임팩트비전)이 그동안 업계에서 기술적 난제로 꼽혀온 ‘공의 바운스(튀김)’와 ‘찍어치기(다운블로 샷)’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크린파크골프는 파크골프 인구 확산과 함께 성장해왔지만, 실제 필드와의 괴리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돼왔다. 특히 공이 지면에 맞아 튀는 움직임과 파크골프 특유의 찍어치는 샷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실제와는 다르다”는 불만이 많았다. 다원솔루텍은 이번에 출시한 ‘임팩트파크골프’에 초고속 3채널 카메라와 AI 물리엔진을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공의 속도·각도·스핀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실제와 같은 반발력과 궤적을 구현하고, 샷의 임팩트 각도를 감지해 찍어치기 동작까지 사실적으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Full-HD 실사 그래픽을 더해 실제 필드와 구분하기 어려운 몰입감을 제공한다. 단순한 게임을 넘어 연습과 교육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크골프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원솔루텍 이병양 대표는 “스크린파크골프의 최대 과제는 실제와 같은 타구감을 구현하는 것인데, 바운스와 찍어치기라는 기술적 난제를 극복함으로써 진정한 현실감을 구현했다”며 “경쟁 장비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성을 갖춘 만큼, 파크골프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구현이 스크린파크골프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아파트 커뮤니티센터·복지관·골프연습장 등에서의 설치 수요를 한층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10.14. 18:00
진우석의 Wild Korea〈29〉배 타고 제주도 캠핑 배에 차를 싣고 제주도 캠핑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에 닿기 전, 목포의 눈부신 야경과 남해안의 뭇 섬을 바라보는 맛이 각별했다. 제주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은 늪서리오름의 분화구에 자리해 포근했다. 백패킹으로 다녀온 가파도도 좋았다. 바다 건너 가파도에서 바라본 제주는 처음 보는 듯 새로운 얼굴이었다. 목포와 남도 섬 여행 목포항에서 제주행 퀸제누비아호의 출항 시간은 오전 8시 30분. 목포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다. 목포 평화광장을 산책했다. 저물면서 빛나는 목포 야경이 제법 근사했다. 마침 ‘목포 춤추는 바다 분수’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제주 가는 길목에서 목포의 낭만을 즐겼다. 퀸제누비아호는 거대한 빌딩을 연상케 했다. 차를 싣고 객실로 올라왔다. 배는 유달산의 배웅을 받으며 목포대교 아래를 지나 투명한 바다로 미끄러졌다. 목포를 벗어나자 서남해안 섬들이 불쑥불쑥 나타나며 자태를 뽐냈다. 특히 진도에서 가까운 양덕도의 발가락바위와 주지도의 손가락바위는 신이 빚은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 일대는 진도관광유람선이 도는 코스다. 이름도 낯선 독거도와 탄항도, 익숙한 추자도 일대의 풍광이 빼어났다. 추자도를 벗어나자 망망대해가 펼쳐졌고, 그제야 한숨 돌리며 섬 구경을 마쳤다. 선실에서 좀 쉬려고 하니 그리 오래지 않아 제주에 닿았다. 목포에서 제주까지 4시간 30분. 거짓말처럼 빠르게 시간이 흘러갔다. 늪서리오름에 안긴 야영장 제주에 입도했다. 먼저 마트에서 한치와 광어회 등을 푸짐하게 샀다. 그리고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에 텐트를 쳤다. 감개무량했다. 제주 오름을 다닐 때마다 한 번은 꼭 그 안에서 잠들고 싶었다. 이 소망을 들어준 곳이 교래자연휴양림이다. 거대한 늪서리 오름 분화구 안을 야영장으로 잘 꾸며 두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에 속이 다 시원하다.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너른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모습에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밤을 기다린다. 오름 위로 쑥 반달이 떴다. 밤이 되자 이슬이 내려앉는다. 텐트가 펑 젖었다. 오름 분화구의 독특한 날씨 때문이다. 타프를 쳐놓길 잘했다. 짐을 타프 아래로 옮기고 돗자리 깔고 누워 할 일 없이 달을 쳐다본다. 구름이 달을 스쳐 간다. 한없이 평화로운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간다. 구름 같고 달 같은 평온이 세상을 물들인다. 여기서 이틀을 구름에 달 가듯 게으르게 보내고, 백패킹 장비만 간추려 가파도로 떠났다. 가파도에서 본 제주도 제주도 서남쪽 운진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만에 가파도에 닿았다. 캠핑장은 가파도 남쪽 가파항 근처에 있다. 걸어서 30분쯤 걸린다. 가파도 터미널에서 왼쪽 해안길을 따른다. 제주올레 10-1코스와 겹쳐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바닷바람 맞으며 걷는 맛이 상쾌하다. 태봉왓캠핑장에 도착하자 주인 이태봉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왓’은 제주 말로 밭이란 뜻이다. 이태봉씨 밭에 만든 캠핑장이란 뜻이다. 캠핑장에 관해 물으니 그가 말했다. “여기는 해 뜨고 지는 게 제일 멋져요. 캠핑장에서 다 볼 수 있어요” 캠핑장은 데크 구역과 파쇄석 구역으로 나뉜다. 10개의 테크 중 하나에 텐트를 치고, 파쇄석 구역으로 가봤다. 아뿔싸! 여기가 명당이다. 바다 건너 한라산을 정점으로 제주 전체가 일필휘지로 펼쳐졌다. 시야를 한라산 오른쪽 끝으로 돌리면 성산에 닿는다. 거기에 세 개의 작은 봉우리가 눈에 띈다. 지미봉, 성산일출봉, 우도봉이다. 세 오름이 올망졸망 나란히 보이는 게 신기하다. 이날은 10개 데크 중 7개가 찼다. 손님은 대개 싱글이거나 연인이다. 해 저물 무렵이 되자 다들 저녁 준비로 바쁘다. 된장국, 밥, 김으로 소박한 저녁상을 차렸다. 눈을 들면 바다와 마라도가 보인다. 밥 한술 뜨고 마라도를 바라봤다. 밥 먹는 사이 서편 하늘이 곱게 물들었다. 백패킹은 빛이 허락한 만큼만 활동할 수 있다. 어두우면 자야 한다. 이 얼마나 단순한 삶인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반딧불이가 찾아왔다. 덕분에 텐트가 반짝반짝 빛났다. 다음 날 오전 5시 30분. 시계가 울렸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파쇄석 자리로 갔다. 벌써 성산일출봉 동쪽 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이처럼 크고 넓은 여명을 본 적이 없다. 여명이 구름과 바다를 집어삼키자 어느 순간 봉긋 해가 떠올랐다. 커피 한잔 마시며 벅차오른 감정을 다독인다.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목포~남해안~제주를 아우르는 충만한 캠핑 여행이었다. 색다른 제주를 원하는 이에게 권한다. 여행정보 목포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주 가는 퀸제누비아호가 1일 2회 운행한다. 어른 3만2150원. 승용차 선적 요금은 16만~18만원. 제주도 캠핑장은 사용료가 1만원 내외로 저렴한 교래자연휴양림·붉은오름자연휴양림·모구리야영장·관음사야영장 등을 추천한다.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있어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 가파도 태봉왓캠핑장은 초보 백패커에게 적당하다. 주변 식당을 이용하면 먹거리를 안 가져가도 된다. 글·사진=진우석 여행작가 [email protected]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 학창시절 지리산 종주하고 산에 빠졌다. 등산잡지 기자를 거쳐 여행작가로 25년쯤 살며 지구 반 바퀴쯤(2만㎞)을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캠프 사이트에서 자는 게 꿈이다.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해외 트레킹 바이블』 등 책을 펴냈다.
2025.10.14. 13:00
경북 백두대간을 잇는 도전의 여정, ‘트레일6 챌린지’가 오는 25일 영주에서 첫 무대를 연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와 영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백두대간 릴레이 트레킹 프로그램으로, 도내 6개 시·군(영주·상주·김천·예천·봉화·문경)을 순회하며 10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각 지역의 대표 산림 자원을 따라 걸으며, 경북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자연과 트레킹의 매력을 함께 체험하게 된다. 영주 구간은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죽령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제2연화봉–연화봉–희방폭포를 거쳐 희방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는 총 11.9km 코스(약 4시간 30분 소요)로 진행된다. 백두대간의 절경을 감상하며 걷는 상급 난이도의 트레킹 구간이지만, 중급 이하 참가자는 중간 지점에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참여해 체력 수준에 맞춰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행사 안내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할 수 있으며, 참가 유형은 현지 개별 참여가 가능한 ‘티켓형’과 서울에서 단체로 이동하는 ‘패키지형’으로 나뉜다. 패키지형 참가자들은 트레일 행사가 마친 후 풍기인삼축제장을 방문해 인삼 쇼핑과 저녁 식사를 즐긴 뒤 귀가하게 된다. 금두섭 산림과장은 “이번 행사는 경북의 아름다운 백두대간을 직접 걸으며 자연의 가치를 체험하고, 지역을 잇는 새로운 산림관광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참여해 백두대간의 매력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10.14. 0:35
체험형 스탬프투어 플랫폼 ‘퀘스투어(Questour)’를 운영하는 ㈜메타비가 개인 창작자를 위한 스탬프투어 제작 플랫폼을 공식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일반 여행자, 크리에이터, 학교나 단체 등 누구나 지도 기반의 미션형 여행 코스를 손쉽게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존 스탬프투어가 지자체나 기관이 주도하던 공공형 프로그램이었다면, 퀘스투어는 개인이 직접 관광 콘텐츠의 제작자이자 운영자가 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사용자는 웹사이트나 모바일을 통해 방문 장소를 지정하고 퀴즈·체험 미션을 더해 자신만의 ‘퀘스트(Quest)’를 제작할 수 있다. 참가자는 QR코드, GPS 인증, 문제 풀이, AR(증강현실) 체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션을 수행하며 디지털 스탬프와 보상 배지를 받는다. 창작자는 자신이 만든 투어에 스토리와 브랜드를 입혀 테마형 여행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지역 상점가 탐방, 농촌 체험 코스, 여행 작가의 테마 퀘스트 등 활용 가능성이 크며, 교육ㆍ청년ㆍ시니어 대상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지역 자원을 탐색하고 투어를 기획ㆍ운영하는 참여형 학습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퀘스투어는 개인 이용자에게는 무료 제작 툴을 제공하며, 공공기관ㆍ기업 등에는 유료형 ‘퀘스투어 프로(Questour Pro)’ 라이선스를 적용한다. 유료 이용자는 브랜드 커스터마이징, 참여 통계, 이벤트 관리 대시보드 등 고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타비 이상열 대표는 “이제 스탬프투어는 기관 중심의 이벤트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설계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개인에게는 창작의 기회를, 기관에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제공해 관광의 자생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이번 플랫폼을 ‘관광의 유튜브화’로 평가하며, 이용자가 직접 설계한 미션형 여행 콘텐츠가 지역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5.10.13. 22:45
[OSEN=강희수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일상 곳곳에서 무인 매장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꽃가게 업계에서는 '무인 꽃가게'가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자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인건비 절감, 24시간 운영 가능성, 그리고 주변 눈치를 보는 남성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꽃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떠오르면서다. 무인 꽃가게는 밤늦게 퇴근 후나 새벽 시간에도 꽃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직장인, 야간 근무자 등에게 어필한다. 특히 일반 꽃가게가 문을 닫은 시간대에 무인 매장을 찾는 수요도 점차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통 꽃가게는 플로리스트나 판매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면 상주 직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런 여건은 초기 비용과 운영 부담을 줄여준다. 남성 소비자도 부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전통적으로 꽃 선물은 여성 중심의 소비 품목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무인 꽃가게는 그런 장벽을 허문다. 현장 직원에게 말하거나 고르기 부담이 적고, 준비된 꽃다발을 바로 가져가거나 자판기처럼 선택할 수 있고 비교적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고를 수 있다는 점 등이 남성 소비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낮춘다. 무인 꽃가게는 인적 자원을 최소화하면서도 판매 공간을 계속 열어두는 구조이다 보니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수원 권선구에 문을 연 프랑스 감성을 담은 무인 꽃가게 '에르플레르(Erfleur)'도 최근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신선한 생화를 조화롭게 배치해 누구나 자유롭게 구경하고, 비대면으로 꽃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 제약 없이 꽃을 즐길 수 있도록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24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수·금 오전에는 신선한 꽃이 입고되며, 이 시간대에는 대표 서수빈 씨가 직접 매장을 관리하고 고객과 소통한다. 대표 메뉴인 '오늘의 꽃'은 계절과 분위기에 맞게 엄선되고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한 전국 배달 서비스도 지원한다. 에르플레르 서수빈 대표는 "꽃집이 문 닫은 늦은 밤에도 누구나 편하게 꽃을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에르플레르를 시작했다"며, "특히 남성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언제든 방문해 꽃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희수([email protected])
2025.10.13. 1:09
세계 최초의 미쉐린 3스타 중식당에서 점심 풀코스 한 끼, 영화 ‘색, 계’의 무대였던 고급 양식당에서 디저트 맛보기, 홍콩 앞바다를 굽어보는 루프톱 레스토랑에서 선셋 디너 즐기기, 레슬리청(장국영)·저우룬파(주윤발) 등 홍콩 스타가 사랑한 특급호텔에서 잠들기…. 이보다 더 영화 같은 여정이 있을까. ‘미식 도시’ 홍콩의 정수만 추려 담은 ‘홍콩백끼 미식원정대’가 12월 재가동한다. 중앙일보와 하나투어가 함께 꾸린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로, 지난 6월에 이은 두 번째 원정이다.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 셰프와 『홍콩백끼』를 쓴 백종현 기자가 동행해 생생한 미식 이야기를 들려준다. 식당 리스트만 봐도 여정의 품격을 알 수 있다. 더중앙플러스의 ‘홍콩백끼’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 홍콩 식당 100곳 가운데 핵심 맛집만 담았다. 먼저 포시즌스 호텔 홍콩의 고급 중식당 ‘룽킹힌(龍景軒)’부터 찾는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4년간 3스타(2025년 현재 2스타)를 지켜온 전설의 중식당이다. 룽킹힌은 지난 6월 첫 미식 원정대가 뽑은 가장 만족도가 높은 식당이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미쉐린 3스타 중식 셰프 찬얀탁(陳恩德·73) 선생이 직접 원정대를 맞았고, 시그니처 ‘전복 딤섬’을 비롯해 5코스의 광둥 요리를 선보였다. 영화 ‘색, 계’ 촬영지에서는 애프터눈티를 맛본다. 홍콩 최대 부촌으로 통하는 리펄스 베이의 고급 레스토랑 ‘더 베란다’에서다. 영화에서 탕웨이(汤唯)와 량차오웨이(양조위)가 밀회를 나누던 바로 그곳이다. 애프터눈 티는 영국 귀족 문화에서 유래한 먹거리지만, 홍콩에서도 일상이 된 지 오래다. 150년 넘게 영국의 식민지였던 도시, 그 시간 속에서 본토의 디저트 문화가 자연스레 뿌리내렸다. 1942년 문을 연 씨우메이(燒味·광둥식 바비큐) 전문 ‘융키(鏞記)’도 찾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거위 바비큐 ‘씨우오(燒鵝)’가 융키의 대표 메뉴다. 홍콩에서 만난 맛 칼럼니스트 릉카쿠엔(梁家權)은 “씨우오 안쪽에 밴 기름만큼 완벽한 조미료도 없다”고 말했다. 그 진한 풍미를 융키에서 맛볼 수 있다. 3㎏ 미만의 지방이 많은 거위만 사용해 요리한다. 값비싼 파인 다이닝만 즐기는 건 아니다. 하루 평균 1000개씩 하가우(蝦餃·새우 교자)를 빚는 딤섬 전문 ‘원딤섬’, 완탕면 전문 ‘쨍따우(正斗)’ 같은 줄 서는 맛집도 들른다. 박찬일 셰프는 “완탕면의 핵심은 단단한 면발과 말린 새우로 우려낸 맑고 깊은 국물”이라며 “서울에선 이 맛을 제대로 구현한 곳이 드무니 홍콩에서 실컷 먹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정대 숙소는 홍콩을 상징하는 특급호텔 ‘만다린 오리엔탈’이다. 이곳에서 3박4일 머물며 미쉐린 1스타 ‘만다린 그릴+바’에서 4코스 디너 만찬을 즐긴다. 조식은 딤섬·콘지·완탕면 등 홍콩의 대중 음식을 두루 맛볼 수 있는 뷔페 레스토랑 ‘클리퍼 라운지’에서 해결한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원조 홍콩 스타 레슬리청이 사랑한 호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매년 기일(4월 1일)마다 전 세계 팬이 호텔 앞에서 그를 위한 추모 행사를 벌인다. 홍콩백끼 미식원정대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QR코드 클릭) 참고. 홍콩백끼 미식원정대 모집 일정: 2025년 12월 3~6일 동행: 박찬일 셰프, 백종현 기자 비용: 1인 369만원(항공·숙박·식사·입장료·세금 포함) 신청: QR코드 접속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10.12.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