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에 인접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비롯, 전국에서 홍역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 한인들도 주의해야 한다.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중보건부(DPH)는 신규 홍역 감염 12건을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주 전역에서 총 962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홍역 발생의 중심지는 주의 북쪽 끝인 스파턴버그 카운티다. 주 보건부는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20명이 합병증으로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또 홍역으로 치료는 받았으나 입원하지 않은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962명의 환자 중 615명은 5~17세고, 253명은 5세 미만이다. 감염자는 주로 백신 미접종자(893명)이다. 올해만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616건의 감염이 파악됐는데, 이는 전국 최다 건수다. 동남부 지역 다른 주에서도 홍역이 확산되는 추세다. 플로리다주는 올해 68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보건 당국은 이 중 최소 57명은 플로리다 남쪽 에이브마리아대학에서 집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지난 12일 기준 1건의 홍역 감염이 확인됐다. 당시 조지아 보건부는 “정기 홍역 예방접종을 받기에는 너무 어린 영아에게서 홍역 환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910건의 홍역 감염이 집계됐다.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홍역 확산과 관련해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영사관은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질환이므로,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이나 MMR 또는 MMRV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은 특히 주의하고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중으로 전파된다. 홍역 증상은 일반적으로 노출 후 7~14일 후에 나타나며, 고열, 기침, 콧물, 눈물 등이 포함된다. 이후 머리에서 시작해 몸 전체로 퍼지는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윤지아 기자사우스캐롤라이나 홍역 사우스캐롤라이나 홍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중보건부 홍역 확산
2026.02.19. 15:27
일리노이 주민 50만명이 연체 의료비 11억달러를 탕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연체 의료비 탕감 프로그램 덕분이다. 17일 일리노이 주지사실에 따르면 202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일리노이 연체 의료비 탕감 프로그램으로 5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평균 1200달러의 연체 의료비를 탕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탕감액은 30만달러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주는 Undue Medical Debt라는 비영리단체와 함께 의료비를 제 때 납부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를 탕감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쿡카운티 역시 비슷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비영리단체가 개인이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부채를 저렴한 가격에 떠안는 방식이다. 병원과 같은 의료 기관에서는 어차피 전액을 제 때 받지 못하는 부채의 경우 이런 방식이라도 이용해서 처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15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현재 500만달러가 남았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예산 1달러가 투입될 경우 의료비 채무 100달러가 사라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체 의료비 탕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인 가구의 경우 연간 소득 6만3840달러, 2인 가구는 연간 소득 13만2000달러 이하여야 한다. 또 연체된 의료비가 연간 소득의 5% 이상이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별도의 신청 절차가 없다. 다만 프로그램에 속한 루리 어린이 병원, 시카고대학병원, 로욜라병원 등과 같은 일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연체 의료비가 있는 개인에게 자동 적용된다. 해당되는 경우 편지를 통해 의료비 탕감 조치를 확인받을 수 있다. 한편 쿡카운티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총 55만6815명의 주민들이 총 66만4000달러의 연체 의료비 탕감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시작된 쿡카운티 프로그램의 경우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 900만달러로 운영되고 있다. #일리노이 #의료비연체 Nathan Park 기자의료비 주민 의료비 탕감 연체 의료비 탕감 프로그램
2026.02.19. 13:16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주)아보메드(공동대표 박교진·임원빈)는 펩타이드 치료제 ‘칼시토닌 살몬(Calcitonin Salmon) 주사제’의 미국 진출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 헤테로(Hetero Labs)와 라이선스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헤테로의 미국 계열사인 캠버(Camber Pharmaceuticals)의 유통망을 활용해 미국 전역의 판매력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추진된다. 양사는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미국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보메드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위한 약식 신약 허가 신청(ANDA) 제출 및 규제 대응을 전담하며, 제품 품질과 일정 관리에 집중해 허가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헤테로와 캠버는 미국 내 허가 보유 및 마케팅·판매·유통 전반을 담당해 강력한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이번 계약으로 아보메드는 미국 상업화 채널을 조기에 확보하고, 판매 성과에 연동된 수익 공유(Profit Share)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신약 개발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상업화 수익을 신약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성장 모델’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칼시토닌 살몬은 파제트병, 고칼슘혈증,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로, 미국 내 관련 시장 규모는 약 4,500억 원(3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보메드는 2026년 하반기 FDA에 ANDA를 제출하고, 2027년 현지 판매 개시를 목표로 개발 및 허가 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보메드는 혁신 신약 개발과 함께 제조 난도가 높은 ‘복합 제네릭(Complex Generics)’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해 왔다. 박교진 공동대표는 “이번 계약은 아보메드가 준비해 온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전환점”이라며 “이미 ANDA를 제출한 슈가마덱스(Sugammadex) 주사제와 함께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창출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2.18. 22:33
건강기능식품은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다. 성인 10명 중 7~8명이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챙겨 먹는데, 면역력을 높여주는 홍삼, 장 건강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눈 피로를 낮춰주는 루테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알고 보면 건강기능식품과 약은 바늘과 실처럼 궁합이 있다. 기능성 원료가 질병 치료를 위해 먹고 있는 약과 상극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희선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궁합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에 좋은 건강기능식품과 질병 치료를 위한 약을 같이 먹으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건강기능식품은 없다. 궁합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빨간색과 검은색을 섞으면 전혀 다른 고동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이 몸 안에서 복합적으로 반응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난다. 만성질환자는 건강기능식품 복용 전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라고 권하는 이유다. 건기식도 궁합 살펴야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인삼·홍삼도 예외가 아니다. 인삼·홍삼의 생리활성물질인 진세노사이드(인삼 사포닌)는 면역력을 증진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진세노사이드는 혈소판 응고를 떨어뜨리고 인슐린 분비 기능을 높여 혈당을 낮추는 약리적 효과가 있다. 서희선 교수는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고농도로 농축한 인삼·홍삼 제품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 치료를 위해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안정적인 약효 발현을 방해해서다.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때 예상보다 약효가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다. 혈당이 더 많이 떨어져 저혈당이 생기거나 혈액이 묽어지면서 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서 교수는 “실험실 연구 등에서 홍삼 속 유효성분이 직접 혈당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당뇨병 치료제나 와파린·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등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을 땐 인삼·홍삼 제품의 섭취를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약 대신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 비슷한 효능을 가졌다고 약 복용에 소홀하면 기저 질환이 악화해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고혈압·협심증·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자가 다이어트를 한다며 녹차·마테 추출물을 먹으면 득보다 실이 많다. 이들 기능성 원료는 체지방 감소 등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녹차 추출물은 콜레스테롤의 장내 흡수를 늦추고 식후 지방의 산화를 촉진해 체지방을 줄인다. 마테 추출물은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체내 지방 흡수를 막는다. 그런데 녹차·마테 추출물은 다량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심장이 빨리 움직이면서 혈압을 더 높인다. 또 심혈관 수축력을 떨어뜨려 혈압을 낮추는 기전을 가진 베타차단제의 효과를 상쇄시킨다. 살을 빼려다 심혈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체지방 감량 효과를 높이겠다며 작용 기전이 다른 여러 종류의 제품을 함께 먹는 일은 피해야 한다. 서 교수는 “다양한 성분을 한번에 먹으면 일부 성분의 수치가 높아져 말초 신경염·골절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암 중이라면 프로바이오틱스 피해야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도와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바이오틱스도 만능 영양제는 아니다. 장 건강, 면역력 증진, 피부 건강 기능성에 혹해 무턱대고 섭취하면 안 된다. 기회감염으로 일반적으로는 해롭지 않은 균에도 위험할 수 있다. 서 교수는 “면역력이 심하게 떨어진 경우 생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혈중으로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혈증·균혈증이 생길 수 있다. 항암 치료 등을 위해 중심 정맥관을 삽입했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인 인플리시맙을 투약한 환자가 락토바실루스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지 일주일 만에 균혈증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국내에서도 2018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먹은 후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밀크씨슬은 골다공증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중년 여성에겐 맞지 않는다. 밀크씨슬의 기능성 원료인 실리마린은 간세포를 보호해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데 밀크씨슬이 장에서 대사되는 효소를 억제해 골다공증 치료제 성분인 랄록시펜의 체내 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밀크씨슬과 랄록시펜의 상호작용으로 잠재적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유방암·자궁근종처럼 호르몬 민감성 질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엉겅퀴 등 국화과 식물에서 추출하는 밀크씨슬은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뇌졸중 재발을 막는 항응고제를 먹고 있다면 오메가3를 피해야 한다. 약효 상승 작용으로 출혈 발생 가능성이 커져서다. 와파린·클로피도그렐·리바록사반 같은 항응고제는 혈액이 뭉치는 응고 능력을 약화해 피를 묽게 만든다. 혈관을 막는 혈전(피떡)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혈행 기능성이 있는 오메가3도 혈액 속 중성 지방 수치를 낮춰 혈액을 묽게 만든다. 이 둘을 동시에 먹으면 작은 충격에도 멍이 잘 드는 등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도 피가 잘 멈추지 않을 수 있어 오메가3 복용을 중단하는 게 낫다. 권선미([email protected])
2026.02.18. 14:00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 김치가 바다 건너 미국에서 '진짜 음식(Real food)'으로 소환됐다. 최근 미국 보건 당국에서 발표한 새 식단 지침(DGA)에서다. 새 지침의 가장 큰 변화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비율을 맞추고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보다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라는 것이다.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치가 바람직한 '진짜 음식'이라면 피해야 할 '가짜 음식'은 무엇일까. 산업적 공정을 거쳐 대량 생산한 초가공식품(UPF)다. 집에서 조리할 땐 넣지 않는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맛을 좋게 하고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다량 들어간다. 이런 가짜 음식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건강엔 위험 요소다. 김철식 용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원재료의 물리적 구조가 해체된 음식은 소화·흡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과도하게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학계엔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을 조명하는 연구 결과가 이어진다. 출출할 때 먹은 핫도그 1개가 '건강 수명(질병 장애의 제한 없이 건강하게 사는 시간)'을 36분 단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초가공식품이 담배처럼 중독을 일으켜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도 나온다. 신수정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감이 부드러운 초가공식품은 씹는 시간이 짧아 포만감 신호가 약하다”며 “구조적으로 과식을 유도해 살이 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초가공식품의 그늘에서 벗어나있지 않다. 한국인 하루 섭취 열량 중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2%에 이른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초가공식품 섭취량도 늘고 있다. 2021년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5800여 종의 음식이 각각 건강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 단위로 계산했다. 1회 섭취량을 먹었을 때 건강 수명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음식은 빵에 길쭉한 소시지를 넣고 케첩·머스타드 소스를 뿌린 핫도그(-36.3분)다. 주로 핫도그 속 가공육 소시지 때문이다. 콜라·치즈버거·감자튀김과 같은 초가공식품도 상위권에 올렸다. 설탕을 쓰지 않았다는 '제로 슈거' 제품도 다르지 않다. 인공감미료에는 열량이 없지만 강력한 단맛 자극으로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한다. 라면·핫도그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콩·버섯 등으로 고기 질감을 표현한 식물성 고기도, 새콤달콤하게 과일·채소에 뿌려 먹는 샐러드 드레싱도,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하는 편의점 도시락도, 단백질을 보충하는 프로틴 음료도 초가공식품이다. 빵·요거트 등 겉보기엔 똑같은 음식도 한 끗 차이로 초가공식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매일 먹고 마시는 식품을 깐깐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가짜 음식을 구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적으로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 초가공식품을 먹으면 매일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핫도그 1개, 수명 36분 깎인다…담배보다 3배 치명적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10 헬스+ 더 건강해지는 정보 위고비로 날 속여? 뇌의 복수…가속요요 없이 약 끊는 3단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63 양치 후 귤 먹으면 쓰다고? “칫솔질 틀렸다” 충격 반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17 “누군가에 늘 쫓기는 꿈” 험한 잠자리, 80%는 치매 온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744 ‘치맥회동’ 3명 다 안경썼다…재벌가는 왜 라식 안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140 오십견 스트레칭? 근육 찢긴다…‘앞으로 나란히’ 못하는 이 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988 권선미([email protected])
2026.02.18. 13:00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및 코치가 함께하는 ‘훈련 및 세미나’가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17일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에 있는 JS태권도장 양종성 관장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 특별 행사는 우선 오는 4월17일 JS태권도장(8492 Baltimore National Pike, Suite 200)을 시작으로 이어 18일과 19일은 버지니아 게인즈빌에 위치한 US타이거스(관장 김민성, 6916 Piedmont Center Plaza)에서 열리는 데,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배준서 선수를 비롯해 염관우 총감독, 염세준 광화군청 코치가 함께해 자리를 빛낸다. 전초전 성격을 띠게 될 17일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훈련과 가벼운 스파링 세미나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갖으며, DMV GAU 소속 모든 선수는 무료 입장이고, 그 외는 75달러의 등록비를 내야 한다. 이어 1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모든 선수 훈련, 점심 식사, 세미나가 열리고, 다음 날인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드래곤 타이거 유소년 카뎃:럼블 경기와 주니어/시니어:럼블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등록비는 조기 250달러(2월28일 마감), 일반 300달러, 코치 100달러(선수 5명 등록 시 무료)이다. 양종성 관장은 “이번 훈련은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직접 훈련하며 수준 높은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며, 특히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모든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티켓 구매를 비롯해 기타 자세한 문의는 전화(410-203-0377)로 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한국대표 태권도 태권도 한국대표 선수 훈련 js태권도장 양종성
2026.02.18. 12:25
멘토23재단(회장 박미애)이 내일(19일) 오후 5시 어바인의 힉스캐년 공원(3864 Viewpark Ave)에서 달리기를 배워보는 강좌를 연다. 김재평 어바인 동달모(동네 달리기 모임) 수석 코치가 ‘얼마나 알고 달리시나요, 나의 인생, 나의 달리기’란 주제로 강연한다. 참가자는 달리기 복장을 갖춰야 한다. 멘토23재단은 비가 올 경우, 실내로 이동해 모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저녁 식사로 간단한 바비큐가 제공될 예정이다. 연락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멘토 재단 동네 달리기 달리기 복장 김재평 어바인
2026.02.17. 19:00
허리나 엉덩이 부위가 한 번도 안 아파 본 어르신은 없으실 텐데요, 요통, 즉 허리 통증이나 좌골신경통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요통과 좌골신경통이 서로 혼동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요통은 허리에 국한해 아픈 경우를 말하고, 좌골신경통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치듯이 아픈 것을 말합니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과 관련된 부위인 엉덩이, 종아리, 발 등을 따라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증상에는 허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허벅지, 발까지 뻗치는 쑤시거나 타는 듯한 통증, 통증과 함께 화끈거리거나 저린 느낌, 감각이 둔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띠 모양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으로 내려오는 통증 등이 있습니다. 통증은 대부분 하부 척추의 디스크 탈출에 의해 발생합니다.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신경이 자극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 좌골신경의 감염, 신경 압박,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종양, 임신, 감염성 질환, 외상 등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단은 증상을 확인하는 신체 검진을 시작으로 뻗은 발을 올려서 확인하는 하지직거상검사, 척추와 좌골신경을 검사하기 위한 X-ray 검사, 근전도 및 신경전도를 확인하는 CT 혹은 MRI 검사 등을 통해 하게 됩니다. 다만, 모든 요통과 좌골신경통의 진단에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심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거나, 대소변 조절이 안 된다거나 근육 힘이 현저히 떨어진다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MRI나 CT를 통해 척수 신경이 유의미하게 눌려지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좌골신경통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통증 자체를 경감시키기 위한 약제 복용,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 신경 뿌리의 압박을 경감시키기 위한 침상 안정, 견인 치료, 코르셋 착용, 척수 수기 등이 있습니다. 침상 안정과는 반대로 운동 등을 통한 적극적인 물리치료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탈출한 추간판 조각을 제거하거나 신경 뿌리가 나오는 척수 사이 구멍의 협착을 없애 좌골신경통과 그와 연관된 신경학적 장애를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배뇨 곤란, 하지 위약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말총 증후군은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합니다. 허리 신경뿌리 병증의 소견, 즉 다리의 위약이나 감각 이상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 있는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받고도 좌골신경통이 4~6주 이상 계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치료 방법은 주치의 및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과 치료 모두를 위해서는 일단 바른 자세가 중요합니다. 다만, 바른 자세라 할지라도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근골격계는 통증이라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한 자세로 있었다면 30~40분 간격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또, 허리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증상의 정도나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성 요통이나 좌골신경통은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습니다.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 습관을 가지면 건강하고도 활동적인 노년기를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의: (323) 297-3269 김경애 / 내과 전문의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 하는 건강이야기 좌골신경통 요통과 좌골신경통 비수술적 치료 허리 통증
2026.02.17. 18:00
면역 체계는 매우 복잡하며,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신체 활동량, 스트레스 수준, 나이, 기존 질환 유무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면역 건강의 기본은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데 있다. 비타민 C는 강력한 수용성 항산화제로, 병원체에 맞서 싸우는 다양한 세포 기능을 돕는다. 항체 형성을 촉진하고 백혈구의 활동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며, 우리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감귤류, 베리류, 토마토, 멜론, 브로콜리, 피망 등은 비타민 C의 좋은 공급원이다. 비타민 E 역시 면역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용성 항산화제인 비타민 E는 세포막을 산화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감염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을 준다. 땅콩, 아몬드, 헤이즐넛, 해바라기씨와 같은 식물성 식품과 홍화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밀배아유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A는 위, 장, 호흡기, 입, 피부의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 체계의 방어 능력을 강화한다. 비타민 A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당근, 호박과 같은 주황색, 붉은색 채소 및 과일이 있으며, 생선, 육류, 내장육, 유제품과 같은 동물성 식품에도 함유되어 있다. 아연은 상처 회복과 면역 세포 기능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아연은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섭취하면 면역 기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이 중요하다. 소고기, 가금류, 해산물 등 동물성 식품에서 흡수가 잘 되며, 병아리콩, 콩류, 두부, 견과류 같은 식물성 식품에도 포함되어 있다. 철분은 세포에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면역 세포 기능에 관여하는 효소의 구성 요소이다. 철분은 붉은 고기, 콩류, 철분 강화 시리얼, 견과류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D는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비타민 D 수치가 낮을 경우, 감염과 자가면역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비타민 D는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햇볕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며, 계절이나 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따라 합성량이 달라질 수 있다. 비타민 D 강화 우유, 시리얼, 일부 주스 등이 대표적인 식품 공급원이다. 단백질 역시 면역 건강에 빼놓을 수 없는 영양소다. 단백질은 면역 세포를 만들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는 데 필요하며, 육류, 가금류, 달걀, 해산물, 유제품, 콩류, 견과류 등을 통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영양소는 음식에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다만, 식단이 제한적이거나 영양 섭취가 불규칙한 경우에는 종합 비타민과 같은 보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 D처럼 특정 영양소는 검사를 통해 필요 여부를 확인한 후 보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하루 약 8잔의 물을 마시는 충분한 수분 섭취, 스트레스 관리,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문의: (213) 413-3000 마를린 버거 / MS, RD 임상 영양사·할리우드 차병원건강 칼럼 음식 건강 면역 건강 면역 세포 면역 기능
2026.02.17. 17:59
긴 설 연휴,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건강’입니다. 특히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사망 원인 1위인 ‘암(癌)’입니다. 영유아기부터 노인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내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자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살펴볼 5개 암의 예방·치료법 등을 연재합니다. 다섯번째는 서준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말하는 전립선암입니다. 몇달 전부터 소변 줄기가 약해졌다. 밤엔 두세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잠에서 깨긴 했어도 별다른 통증은 없었다. "나이 들면 다들 그래"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터라 걱정하진 않았다. 해마다 건강검진으로 혈액검사를 하고, 위·대장내시경도 주기적으로 받아왔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되지 않아 검사받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올해 들어 뒤늦게 전립선 혈액검사를 했다.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와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와 조직검사로 이어졌다. 그렇게 받아든 진단은 생각지도 못 한 전립선암. 암 덩어리가 전립선 피막까지 침범한 3기로 의심된다는 소견이었다. 64세 남성 김모씨 이야기다. 전립선암이 처음으로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 최근 공개된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는 2만2640명으로, 전체 남성암의 15%를 차지했다. 그동안 줄곧 1위를 지켜온 폐암(14.5%)을 앞지른 것이다. 폐암·위암 등을 제친 전립선암의 순위가 국제적으론 놀랄 일은 아니다.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1위 자리를 차지한 지 오래다. 한국도 빨라진 고령화, 식생활 변화 등으로 자연스레 흐름을 따라가는 셈이다. ━ 주된 증상은 방광 아래쪽에 있는 전립선은 요도 시작 부위를 둘러싼 남성 생식기관이다. 정액 일부를 생성하는데, 위치상 배뇨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립선암 발병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끼기 어려운 편이다. 다만 전립선에 비대증이 생기거나 암이 진행되면 요도가 압박되면서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끊기기도 하고, 잔뇨감·야간뇨 등도 발생한다. 전립선암이 더 진행돼 주변 신경이나 조직을 침범할 때엔 혈뇨나 사정 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다른 곳으로 전이되면 뼈 전이에 따른 통증·골절, 척수 압박으로 인한 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증세는 전립선암만의 '시그널'은 아니다. 그래서 증상 유무만으로 전립선암을 판단하는 게 적절치 않다. ━ 조기 발견 왜 어렵나 전립선암을 두고 대개 '순한 암'이라는 속설이 퍼져 있다. 하지만 3기 이상 진행된 전립선암의 예후는 속설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이러한 환자가 상당수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 대상 연구에서 약 50%는 3기 이상에서 진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암에 걸렸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암 검사는 아직 국가 암 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위·간·대장·폐 등 다른 주요 암보다 조기 발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실제로 50대 이상 남성 10명 중 8명은 전립선암 검사 주기·방법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전반적인 인식 수준이 다른 암보다 낮다는 걸 보여준다. 결국 증상이 나타난 이후의 전립선암은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아 완치가 어려워진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 진단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 치료 방법은 전립선암 치료 목표와 접근 방식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병기, 전이 여부, 나이 등 개인별 맞춤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전이가 없다면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걸 목표로 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방법은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인데, 최근엔 로봇 수술 방식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시야를 확대하고 신경·혈관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요실금, 성 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이 어렵거나 재발 위험이 큰 진행성 전립선암, 림프절 전이가 이뤄진 환자에게 주된 방법으로 고려된다. 호르몬 치료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해 암 성장을 늦추는 방법이다. 이는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의 기본이다. 필요하면 호르몬·방사선 치료가 병행되거나 다른 약물 치료도 함께 이뤄지기도 한다. ━ 원인과 예방법은 전립선암의 원인은 대다수 암이 그렇듯 복합적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유전성과 가족력이다.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집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8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고기 중심의 고지방 식사 습관도 전립선암 위험을 키운다. 최근 서구화된 식단이 늘면서 암 발병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고혈압 같은 기저질환도 암 발병과 연관성이 크다. 다만 전립선 비대는 암으로 진행하진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전립선암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생활 습관 관리로 암 가능성을 낮출 순 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육류를 완전히 끊지 않더라도 쇠고기·돼지고기ㆍ치킨·피자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유·들기름 같은 식물성 지방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담배를 끊는 것도 중요하다. 일부 연구에서 흡연이 악성도 높은 전립선암과 관련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암 병기가 진행되기 전 조기 발견하기 위해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연 1회 PSA 검사(전립선암 선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검사를 받으면서 관심 갖고 챙겨야 한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17. 17:00
오늘 ‘뉴스 페어링’에선 최석재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만나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암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위암·폐암·대장암·췌장암이 보내는 경고음은 무엇일까? 최 교수는 암을 부르는 최악의 음식도 꼽았는데, 암과 결별하는 식습관, 운동 습관도 자세히 전한다. 최석재 교수가 알려주는 '골든 타임' 2부작 ①배 가스 찼는데 “장염 도졌네”…그 노부모가 놓친 대장암 신호 ②김수용 지인이 먹인 협심증약…“심정지땐 쓰지 않는게 맞다” 📌암은 유전일까? 생활 습관 때문일까? Q : 만약 오늘 암이 발견됐다면, 그 암세포는 언제부터 자라고 있었던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운 좋게 초기에 발견했더라도 암은 대개 수년에서 10년 가까이 우리 몸에 있었던 겁니다.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으면 ‘운이 없었다, 착하게 살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냐’ 하면서 억울해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사실 암은 우연히 운이 나빠서 걸리는 질환은 아닙니다. 생활 습관과 환경에서 발생하는 세포 단위의 자극들이 오랜 시간 모여서 암세포가 만들어지고요. 그 암세포를 제거할 수 없는 몸 컨디션이 되면 점점 암세포가 증식하고 커지면서 발견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Q : 유전자의 영향은 없나요? 물론 유전자로부터 시작되는 암도 있습니다. BRCA(Breast cancer type)1, 2 유전자는 유방암을 일으키는 걸로 알려져 있죠. 또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 가족성 용종증처럼 대장암과 관련된 유전자 질환이 있는데요. 그런데 그 비율이 암 전체에서 5~10%밖에 되지 않아요. 나머지 90% 이상은 식습관, 음주·흡연 같은 생활 습관 아니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혹은 방사능 같은 외부 물질에 대한 노출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좋은 식생활 습관을 갖고 감염을 예방하고, 원인 물질을 피하려는 노력이 있으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이죠. 운동 안 하고, 방만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암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살면 암세포 변이 가능성이 생깁니다. Q : 암세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면역력 세포 중에 암세포를 잡는 데 특화된 세포들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게 NK세포(내추럴 킬러 세포)와 T세포예요. 이 면역력 세포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암세포를 놓치게 되고, 그렇게 증식이 시작되면서 암세포한테 유리한 미세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암세포를 잡기 더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암세포가 면역력 방해 없이 분열했을 때, 30번 정도 분열을 거쳐야 1㎝ 크기의 암 덩어리가 되는데요. 이 안에 1억~10억 개 정도의 암세포가 모여 있는 겁니다. 1㎝면 영상 검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최소 단위 수준이거든요. 암세포 기준으로 보면 발견됐을 땐 이미 초기가 아닌 거죠. 면역력이 있는 사람 기준으로, 1㎝ 암 덩어리가 되는 데 5~10년이 걸리고요. 만약 항암 방사선 치료를 오래 받으신 분들처럼 기초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엔, 그 기간이 많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표준 암 치료를 마쳤다 해도 간혹 빠르게 재발하는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치료 후에도 식생활·운동·수면·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면역과 대사 기능을 잘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배가 빵빵하다는 노부모, 대장암 의심 이유 Q : 대장암과 췌장암의 경우엔 조기 발견이 어렵고, 완치도 어렵다고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연 몸이 보내는 신호가 있을까’ 걱정도 드는데요. 초기에 발견할 수가 있을까요?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 건강검진에서 대변을 채취하는 ‘분변 잠혈검사’를 하는데요. 여기서 양성이 나오면 대장 내시경을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일찍 발견하거나 용종을 떼어내는 방법으로 선제적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대장암의 초기 증상을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요. ‘뒤무직’이라고 해서 변이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 잔변감이 있을 수 있고요. 변비와 설사가 나타나거나, 두 가지를 왔다 갔다 하는 배변 습관 변화가 있습니다. (암이) 더 진행될 경우엔 체중 감소와 혈변이 특징이고요. Q : 단순 변비, 설사 수준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고 원래 안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그러면 의심해 볼 만하다는 말씀이죠? 그렇죠. 대장암으로 인한 변비는 대장암이 (장을) 눌렀거나 좁아져서 생기기 때문에 변비약 같은 걸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요. 설사도 혈액이 섞여 있거나 점액이 섞여 있어 양상이 다르고 냄새도 지독한 특징이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대장암을 발견하는 경우는 좀 늦은 경우가 많은데요. 80대 할머니가 오래된 복통에 배가 불러오는 양상의 통증을 호소해서 복부 CT를 찍어봤더니 대장암이 꽤 크게 나오고 또 간까지 전이된 경우가 있었어요. 이런 사례를 종종 봅니다. 또 50대 남성인데 요로 결석 증상으로 복부 CT를 찍었다가 대장 벽이 일부 부어 있는 것처럼 보여서 추가 검사를 한 결과, 대장암 추정으로 나와 수술한 경우도 있었고요. 이런 건 운이 좋은 경우죠. 다른 증상으로 응급실에 오셔서 대장암 확인을 한 거니까요. Q : 노인들이 배가 불러 왔다가 대장암으로 발견된 경우가 많다고 하셨잖아요.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보통 젊은 분들은 배가 아프거나 빵빵해지면 병원에 올 텐데 연세 많은 특히 할머니들이 참아요. 끝까지 참으십니다. 2~3년을 참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장 마비가 심한 상태로 오세요. CT를 찍어보면 늦은 경우가 많죠. Q : 부모님 잘 챙겨야겠네요. 네, 근데 부모님이 말씀을 잘 안 하시잖아요. 그래서 뭔가 불편하다고 자꾸 입버릇처럼 얘기하면 무시하지 마시고 병원 한번 가 보자고 말씀드리는 게 좋아요. 📌걸리면 죽는다?…최근 주목받는 췌장암 ‘이 치료’ Q : 췌장암은 정말 조기 발견이 어려운 건가요? 맞습니다. 5년 생존율도 10%대 초반에 불과할 만큼 치료 성적이 나쁜, 최악의 암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 초기 증상이라고 해봐야 피로감, 소화 불량, 상복통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밖에 없고요. 50대 이후에 새로 발생한 당뇨 혹은 눈과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이 그나마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말씀드립니다. “췌장암은 예방밖에 답이 없다.” 식습관을 철저하게 지키고 절대 금연, 금주해서 2형 당뇨와 만성 췌장염을 예방해야 췌장암까지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계속) 최근 주목 받는 췌장암 치료 방법도 있습니다. 항암 효과와 면역력 증강을 동시에 노리는 방법입니다. 과연 무엇일까요. 최 교수는 본인만의 특별한 건강 관리법도 공개했습니다. 감기에 걸린 날이면 10개씩 챙겨 다니면서 수시로 먹는 영양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는 주 2회 꾸준히 받는 치료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500만원 짜리 줄기세포 맞을 돈으로 이 치료를 20번 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창상·당뇨발 치료는 물론 피부 미용, 역노화, 암 예방과 치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가 강조한 ‘가성비 암 예방법’과 자세한 건강 팁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배 가스 찼는데 “장염 도졌네”…그 노부모가 놓친 대장암 신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393 돌연 수족냉증, 암이었다…흉선암 이긴 의사의 5:5 식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36 김수용 지인이 먹인 협심증약…“심정지땐 쓰지 않는게 맞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906 시험관 착상때 추어탕 좋다고? 난임 명의 “이것 하지 마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33 “46세도 임신 성공” 난임의사가 말하는 시험관 골든타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1821 50%가 사망, 암보다 무섭다…중년도 위험한 낙상 경고 6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18 둘이 합쳐 175살 현역 의사…‘아침 식단’ 그들의 비결 똑같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457 전율.김효은([email protected])
2026.02.17. 14:00
독자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매서운 한파가 지나고 이제 은은한 봄의 향기가 느껴지려고 합니다. 이번 회차부터는 몇 회에 걸쳐 말씀 드린대로 저의 전문 분야인 백내장에 대해 자세하게 기고해 드리고자 합니다. 안과의사에게 가장 핵심적인 진료 과목으로, 저를 찾아오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 분께 적용이 될만한 내용인 만큼, 조금이나마 구독자분들께 도움이 되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올 초에 어빙 (Irving) 지역에 개원을 하게 되었는데, 읽으신 후 혹시 보다 자세한 진단과 수술 상담이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 성심성의껏 진료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0대에 접어들면 신체 곳곳에서 노화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변화는 단연 관절과 시력입니다. 흔히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떠올리며 돋보기를 맞추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하지만, 안경을 새로 맞춰도 시야가 답답하고 특히 밝은 빛에 보다 민감해지신 경우, 눈 속의 렌즈인 수정체에 문제가 생긴 ‘백내장’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투명도를 잃고 혼탁해지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근거리 시력만이 떨어지는 노안과는 그 양상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백내장의 가장 주된 원인은 수정체 조직의 노화적인 변성입니다. 2025년 2월과 3월에 걸쳐 제 컬럼에서 노안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 드렸는데요,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화시켜 빛을 잘 모아주어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물을 다 명확하게 보이게 해주는, 일종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서서히 딱딱해 지면서 노안이 찾아오지요. 초기에는 돋보기와 다초점 안경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수정체가 서서히 혼탁해지면 이제는 노안을 넘어 백내장의 단계로 진입한 것입니다. 노인성 백내장은 흔히 50-60대에 발현되지만, 당뇨 혹은 자외선 노출이 많은 분들의 경우 발병 연령대가 훨씬 이른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이곳 텍사스의 경우 연간 비교적 덥고 맑은 날씨 때문에 자외선 노출이 많고, 당뇨가 환자분들 사이에서 빈번하시기에 백내장의 발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높습니다. 또한 관절염, 천식 등의 이유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복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이로 인해 백내장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단순히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 이상의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빛에 대한 민감함입니다. 많은 환자분들께서 초기 증상으로 밤 운전이 불편하시고, 특히 헤드라이트가 상당히 거슬리게 느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Glare 혹은 Halo라고 표현하는 이 빛번짐과 눈부심으로 인해 시력에 영향을 받아 밤운전을 꺼리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먼 곳의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티비의 자막이나 고속도로의 싸인 등이 흐릿해짐을 경험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변한 것처럼 느껴지신다는 환자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색조대비가 이전보다 현저히 저하되기 때문에 사물의 색상이 탁해지고, 또한 전체적인 사물이 어둡게 느껴지는 변색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평소 노안 때문에 근거리가 잘 안 보여서 돋보기를 쓰던 분들이 갑자기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는 현상을 겪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수정체가 경우에 따라 딱딱하고 두껍게 자라나면서 근시를 유발해 생기는 증상으로, 시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백내장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역설적인 증상입니다. 영어로는 Second Sight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 오히려 더 진단과 빠른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단 과정에서 백내장과 노안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이지만,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탁해져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에서 최종적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병원을 방문하시면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수정체의 혼탁 정도와 위치를 면밀히 파악하여 진단을 내립니다. 초기 단계의 백내장은 시력이 20/20으로 유지되시는 경우는 백내장 증상이 있으셔도 수술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운전,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시점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거의 대부분 Elective Surgery에 속하기 때문에 환자분들과 자세한 상의 후에 환자분께서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시는 경우 수술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지는 않지만, 객관적으로 매우 진행된 백내장을 가지고 계신 경우에도 불구하고 환자분들께서 증상을 못 느끼시거나 원하지 않으시는 경우,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모니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분들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언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것인가 입니다. 모든 경우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일괄적으로 답을 드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의 경우 초기 상태의 백내장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많이 느끼셔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시는데요, 이런 경우는 몇가지 임상적 테스트를 통해 객관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객관적으로 매우 진행된 백내장을 가지고 계셔도 본인이 원하시지 않는 경우, 추천 드리지는 않지만 모니터링하고 추후에 마음의 준비가 되신 경우 수술을 진행하도록 합니다. 이런 경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어차피 언젠가는 수술을 하셔야 하고, 백내장이 너무 심화 되면 초기 백내장에 비해 수술의 난이도와 수술 부작용의 비율이 현저히 올라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시력이 이미 어느정도 저하되셨을 때 더 늦기 전에 수술을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현대 안과 의학이 지난 20여년간 실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면서 이제 백내장 수술은 모든 외과 수술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빠르고, 효과적인 수술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령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기대수명 연장으로 인해 절대 다수의 환자분들께서 백내장 수술을 언젠가는 받게 되실 것이고, 수술 성공률이 높아서 거의 대부분의 경우 각 눈마다 평생 한 번의 백내장 수술만 받으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에는 백내장 진단 과정과 수술 방법, 렌즈 옵션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기고하는 내용들은 교육과 정보 공유의 목적만을 내포하고 있으며, 개개인의 질병에 대한 의사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으니, 자세한 상담 문의나 질문이 있으시면 꼭 주변의 안과 의사나 검안사 분들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과 수술 전문의 김상우 / Ryan S. Kim, MD Board Certified Ophthalmologist and Eye Surgeon Kudo Care Eye Center 3425 Grande Bulevar Blvd, Irving, TX 75062 상담 문의: 972-639-5836 Fax: 469-499-3937 백내장 cataract 백내장과 노안 노인성 백내장 수술 상담
2026.02.17. 7:54
2013년 4월의 햇살은 따스했지만, 외과 전문의 김병천 교수의 손끝은 기이할 정도로 서늘했다. 평소 아내와 손을 잡을 때마다 “난로처럼 따뜻하다”는 말을 듣던 그였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마네킹의 의수’를 이식한 듯한 이질적인 차가움이었다. 수만 명의 암세포를 도려내온 베테랑 의사의 직감이 머릿속에서 경보를 울렸다. 검사 결과는 잔혹했다. 가슴 속 흉선에서 발견된 7㎝의 거대 종양. 5년 생존율이 40%도 안 되는 흉선암 3기였다. 더 기막힌 현실은 그의 동료이자 아내 역시 유방암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의사 부부의 거실은 순식간에 암 환자 둘의 병실이 되었다. " 아내가 먼저 암에 걸렸을 때 이미 한 차례 무너졌던 덕분일까요. 제가 암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땐 오히려 덤덤하더군요. 그때부터 우리는 생존 전략을 공유하는 ‘투병 전우’가 되었죠. " 의사에게 암은 ‘아는 게 병’이었다. 논문을 뒤질수록 냉정한 통계 수치가 숨통을 조여왔다. “다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위로는 전문의인 그에게 공허한 소음에 불과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를 살린 것 역시 의사로서의 경험이었다. 김 교수는 결심했다. 교과서에 갇힌 통계에 자신을 맞추는 대신, 암세포가 가장 혐오하는 환경을 제 몸속에 구축하기로. 가슴을 절개하는 대수술을 마친 직후, 운전대를 잡을 기력조차 없는 몸을 이끌고 그는 운동장으로 기어 나갔다. 의사로서의 지식, 아내를 병간호하며 얻은 경험, 그리고 자신의 몸을 생체 실험실 삼아 증명해낸 ‘새로운 항암 로드맵’을 만들었다. 더중앙플러스 ‘뉴스페어링’에선 암을 이긴 의사 김병천(65)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직접 만든 ‘5:5 식단 원칙’부터, 항암 10년이 지나도록 재발 없이 건강을 유지하게 한 운동법까지 모두 공개한다. ‘저염식만 먹어야 한다’ ‘수술 후엔 걷기가 최고다’ 등 암환자들의 고정관념에 대해 의사이자 암 생존자로서 명쾌한 해답을 내놨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부부가 매일 먹은 음식 두가지 📌불량음식 먹었다면, ‘5:5 원칙’ 📌불가능은 없다 ‘기적의 생존 운동’ 📌암세포가 가장 싫어하는 환경 📌의사도 혹했다, 가짜뉴스 정체 📌암 부부 지켜낸 돌봄 원칙 Q : 손발이 찬 건 흔한 일인데요. 심상치 않음을 느끼셨나요? 원래 손이 따뜻한 사람이었는 데다, 계절적으로 춥지도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외부 요인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몸의 면역 체계가 무너졌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느꼈죠. 당시 제 나이가 암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50대 초반이었기에, ‘면역 체계 이상이 암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미쳤죠. 만약 수족냉증을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무시했다면 발견하기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Q : 그래서 바로 정밀 검사를 받으신 건가요? 네. 처음에는 위나 대장, 췌장 쪽을 의심하고 복부 CT를 찍었어요. 그러다가 흉부까지 범위를 넓혔는데 상부 쪽에서 생각지도 못한 혹이 발견된 겁니다. 막상 결과를 마주하니 충격이 컸습니다. 영상의학과 동료 교수가 덤덤하게 “암입니다. 수술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데, 그 한마디가 참 섭섭하더군요. Q : 항암 치료 중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항암제가 몸에 들어가면 입안부터 식도까지 모든 점막이 헐어버립니다. 목구멍에 뜨거운 불덩이를 집어넣은 것 같은 고통이 24시간 계속되더라고요. 먹는 것 자체가 공포가 됐어요. 의사인 저조차 ‘굶어서 죽겠구나’ 싶었어요. 절망의 끝에서 다시 숟가락을 들었어요. 암과의 싸움은 결국 기력 싸움이고, 그 기력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서 결정된다는 걸 아내의 항암 치료를 지켜보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계속) 암 환자 부부는 매일 두 가지 음식을 챙겨 먹었습니다. 이들의 ‘기적의 완치’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돌연 수족냉증, 암 신호였다…흉선암 이긴 의사의 5:5 식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36 '뉴스페어링'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암 연구중 장수 비결 찾았다” 94세 방사선 교수 ‘1도 치료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50 배 가스 찼는데 “장염 도졌네”…그 노부모가 놓친 대장암 신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393 “46세도 임신 성공” 난임의사가 말하는 시험관 골든타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1821 50%가 사망, 암보다 무섭다…중년도 위험한 낙상 경고 6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18 국밥집 붙은 ‘금코’ 보셨나요? 비염 명의가 환호한 경고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52 둘이 합쳐 175살 현역 의사…‘아침 식단’ 그들의 비결 똑같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457 정세희.홍성현.정인혜([email protected])
2026.02.16. 14:00
쓰레기통에서 피워낸 장미. 지난달 15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시립서북병원을 찾아 최영아(56) 내과전문의의 연구실 문을 연 순간, 기자의 뇌리에 박힌 이미지다. 그의 연구실 벽을 촘촘하게 채우고 있는 그것은 분명 장미꽃의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토록 거칠고 투박한 꽃잎이라니…. 기자의 놀란 눈을 본 최 전문의는 웃으며 말했다. " 아, 이거요? 택배 박스, 버려진 포장지, 비닐 같은 것들로 제가 만든 거예요. 멀쩡한데 버리면 너무 아깝잖아요. 쉬고 싶을 때마다 한 송이씩 접었어요. " 연구실을 가득 채운 이 꽃들은 대부분 그가 직접 접었다. 나중엔 그의 취미를 알게 된 지인들이 접어 선물해 준 것도 섞였다. 대다수의 사람이라면 무신경하게 지나쳤을 버려진 물건들은 그의 손끝에서 가장 화려한 장미로 변신해 그의 진료실을 밝히고 있었다. 마치 그의 진료가 그랬던 것처럼. ‘길 위의 의사’ ‘노숙인의 슈바이처’. 그는 의사로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이렇게 불렸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자격증을 딴 2001년, 첫 일터로 노숙인을 위한 무료병원 ‘다일천사병원’을 택했고, 이후로도 영등포 요셉의원, 서울역 다시서기 의원, 마리아수녀회 도티기념병원 등을 거치며 노숙인들을 보살펴 왔다. 현재는 서울시립서북병원(이하 서북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서북병원은 인근 노숙인 거주 요양시설 ‘은평의 마을’ 등과 연계해 노숙인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 전문의는 여성 노숙인 쉼터 ‘마더하우스’를 설립했고, 취약계층에 의료와 생활지원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법인 ‘회복나눔네트워크’를 만들어 청소년을 돕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이기에, 그의 방을 꽉 채운 ‘폐지 장미꽃’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5년간 누군가에게 버려진 이들의 곁을 지켜온 최 전문의의 눈에는 그의 환자들이 그대로 두기엔 너무 아까운, 그래서 자기 손으로 직접 피워낸 이 귀한 장미꽃들처럼 보였던 게 아닐까.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 당신에게 노숙인은 어떤 존재입니까? " ✅ 흙탕물에 밥 말아 먹는 사람들, 충격이었다 Q : 처음 노숙인을 만난 건 언제였어요? 중학생 때 신촌에 살았는데, 주일마다 서울역 인근 교회를 걸어다녔어요. 그때 서울역 근처엔 온통 노숙인이었어요. 어린아이를 안고 온가족이 길바닥에서 사는 사람들이 지상부터 지하도까지 꽉 들어차 있었죠. 당시엔 그저 ‘저 사람들은 왜 길에 있을까’ ‘아프면 어떡하지’ ‘배고프겠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잊어버렸죠.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고, 선배 따라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충격적인 노숙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게 됐죠. Q : 어떤 봉사활동을 하셨던 거예요? 의예과 2학년 여름방학 때였어요. 청량리역 근처 노숙인들에게 밥을 나눠주러 갔어요. 음식통을 들고 청량리 뒷골목을 지나서 가야 했거든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거기가 588이라고, 다 집창촌이었어요. 윤락 여성들이 자원봉사하러 온 남자들한테까지 저돌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통에 여자 봉사자들이 막아서고 그랬죠. 그렇게 지나면 쌍굴다리가 나와요. 그곳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노숙인이 있었고, 그 참혹함에 한참 넋 놓고 서 있었어요. (계속) 최영아 전문의는 그날 본 모습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도대체 그곳에서 어떤 모습을 보았던 걸까요? 진료 중 노숙인에게 욕 먹고, 멱살 잡히는 게 무섭지는 않았을까요? 최 전문의는 “노숙인의 삶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가 만난 노숙인 중에는 중소기업 사장, 대기업 임직원, 심지어 의사 출신도 있었다고 하네요. 평범한 삶을 살던 이가 노숙인이 되는 핵심 원인으로는 ‘이것’을 꼽기도 했죠. ‘고소득 전문직’의 안전한 삶을 포기하고, 노숙인 곁으로 다가간 최 전문의, 그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흙탕물에 밥 말아 먹는 사람들, 충격이었다 -‘밥퍼 목사’의 한마디, 그게 시작이었다 -청량리 윤락 여성, 그들이 진짜 천사 -‘새파랗게 젊은 의사’여도 괜찮아 -누구라도 그들처럼 될 수 있다 ☞“청량리 성매매女, 반전이었다” 노숙자 돌보는 여의사의 그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507 '더,마음'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치매 검사 안 해” 버럭한 엄마…병원 모셔가는 세 가지 스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791 “며느리가…” 그때 토할뻔 했다, 두 손녀 성폭행 70대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853 “난 죽어도 병원서 안 죽을래”…‘의사’ 엄마의 놀라운 유언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002 “치매母, 파킨슨父 왜 나만 돌봐!” 딸 불평 잠재운 부모 호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476 “꾀병 일삼던 사마의가 승자” 제갈공명, 실패한 리더인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884 선희연([email protected])
2026.02.15. 14:00
긴 설 연휴,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건강’입니다. 특히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사망 원인 1위인 ‘암(癌)’입니다. 영유아기부터 노인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내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자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살펴볼 5개 암의 예방·치료법 등을 연재합니다. 두번째는 홍승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말하는 대장암입니다. 52세 한 모 씨는 평소 고기 위주의 식사를 즐겼다. 복통이나 혈변처럼 큰 이상 증세는 없었다. 가끔 배가 더부룩하고, 변을 보는 횟수 등이 예전과 달라진 느낌이 드는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일시적인 '장 트러블'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뉴스 기사로 국내 대장암 환자가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애매한 증상이 몇 주째 이어지는 게 신경 쓰여 병원을 찾았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 점막에 평평하게 퍼진 1.8cm 크기 병변이 확인됐다. 겉보기에는 용종처럼 보였지만, 조직검사를 해봤더니 대장암 진단이 나왔다. 예전엔 서구권에서 주로 발생하던 대장암은 최근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등 식습관 변화로 한국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 연간 환자는 3만6210명으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대장암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점차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에 따라 향후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발병 원인은 대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환경·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대개 환경적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도 큰 위험 요소다.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50세 이후에 진단되는 식이다. 비만·흡연·음주·고지방·설탕 등의 요인이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와 가공육, 알코올 등이 대장암과 연관성이 높다. 과도한 열량 섭취와 비만도 위험하다.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대장암의 5%는 유전으로 발생한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이 있다면 대장암 발병 가능성을 키운다. ━ 증상과 진단은 조기 대장암은 대부분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은 편이다. 대표적 증세는 배변 습관 변화다. 변을 보기 힘들다는 느낌이 이어지거나 배변 횟수가 눈에 띄게 바뀌는 식이다. 설사·변비가 반복되거나 배변 후에도 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변감, 선홍색·검붉은색의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변이 이전보다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도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항문 가까운 곳에 암이 생긴다면 배변 시 통증을 느끼거나 잔변감으로 대변을 보기 힘들 수 있다. 직장 근처 방광이나 전립선을 누르거나 침범할 경우엔 배뇨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대장암 여부를 검사하려면 대장내시경이 제일 정확하다. 분변잠혈검사에서 혈액이 나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게 된다. 대장내시경 건강검진이 늘면서 조기 대장암에서 발견하는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은 빠르게 확인할수록 치료 성공률도 크게 오른다. 그래서 50세 전후부턴 분별잠혈검사 외에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고려하는 게 좋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더 일찍 대장암 선별 검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 치료와 예방은 조기 대장암 치료는 내시경과 수술로 나뉜다. 조기 대장암은 암세포가 점막하층에 국한됐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법은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환자 부담도 적다. 크기가 작은 조기 대장암은 올가미 절제술, 점막 절제술을 적용한다. 최근엔 크기가 크거나 넓게 퍼진 병변을 한 번에 잘라내기 위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이 활발히 이뤄지는 편이다. 만약 병변이 크거나 위치가 좋지 않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내시경으로 병변을 제거했더라도 암세포가 남아있거나 림프절 전이 위험이 확인되면 추가로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개복 수술 외에 복강경·로봇 수술도 있다. 지금까진 수술 방법 간 결과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암에 걸리기 전 예방하는 것이다. 대장암을 피하려면 균형 있는 식사,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신선한 과일·채소에 있는 식이섬유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해 발암물질이 대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시큼한 과일, 암녹색 채소, 말린 콩 등도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 다만 암 걱정에 붉은 육류 섭취를 너무 줄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고기를 먹지 않고 식이섬유·채소만 먹으면 되레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게 적절하다. 규칙적인 운동도 대장암을 막을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흡연은 대장암뿐 아니라 모든 암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14. 17:00
프롤로그: 미국서 만난 ‘아흔의 과학자’ 시작은 e메일 한 통이었습니다. 서울대 53학번인 송창원(94·이하 경칭 생략) 미국 미네소타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9월 서울대 화학부에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기부했습니다. “해외 석학을 초청해 후배들이 강연을 듣게 해달라”는 이유였습니다. 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이런 아량을 베푸는 걸까, 그 답을 찾으려 송창원에게 〈100세의 행복〉 섭외 메일을 보냈습니다. 취재진이 미국으로 날아간 건 지난해 12월입니다. 송창원을 만나러 먼 곳까지 가야 했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두뇌는 기본, 세계적으로 정점에 오른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여전히 현역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파워 에이저’의 모범 답안이었습니다. 직접 지켜본 송창원의 일상은 활력과 여유, 배려가 넘쳤습니다. 90대 노인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날 때 아내에게 키스는 못 해줘도 손으로 얼굴을 꼭 만져요. ‘당신은 사랑받고 있어,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 하는 거죠. " ‘아흔의 과학자’에게 이런 낭만적인 대사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송창원은 이승만 정부 시절인 1959년 ‘1호 국비 원자력 장학생’으로 미국에 유학 왔습니다. 1968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한 석학입니다. 미국에서 6박 7일 동안 송창원의 연구실·교회·커뮤니티에 동행해보니 그는 어딜 가나 ‘VIP’ 대접을 받았습니다. 송창원에게 어울리는 말은 딱딱한 권위보다 살가운 겸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존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송창원은 매일 아침 직접 차를 운전해 취재진이 묵는 숙소로 마중 왔습니다. 겨울이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미네소타에서 손님을 배려하는 그의 마음이었습니다. 평생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베푼 습관, 부지런한 성격이 보였습니다. " 전쟁이 개울이라면 내 생명은 그 위에 떠가는 잎사귀였어요. ‘차라리 여기서 죽어버리면 영원히 잠들 텐데’ 싶었죠. " 1932년생 송창원은 만 18세에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학도병 출신의 90대 과학자는 옛이야기를 꺼내다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의 몸에 지금도 박혀 있는 포탄 파편보다 더 큰 아픔을 고백했습니다. 송창원의 회고록에서 전쟁 당시 그의 얼굴을 마주하곤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운 영웅이 소년의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취재 마지막 날 송창원은 “여러분이 내 100년 인생을 탈탈 털어간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럭셔리 하우스와 미네소타대 연구실, 아침마다 챙기는 건강 루틴과 주스까지 영상에 생생하게 담아왔습니다. 송창원은 지난 20년간 감기 한 번 앓아본 적 없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에게 긴 여운을 남긴 송창원의 ‘100세의 행복’ 모든 이야기를 더중앙플러스 독자들께 남김없이 전합니다. 최애 장소는 ‘욕실’…건강 비결 집약체 " 내가 이것 때문에 이 집을 샀어요. 여기 누우면 탁 트인 하늘에 새들이 날아다니는 게 보여요. 나는 살아 있는 걸 느끼죠. " 미국 미네소타주 리치필드의 한 고급 아파트. 거실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 서재 벽면엔 각종 상장이 빼곡히 걸렸고, 책장엔 책들이 빈틈없이 꽂혀 있었다. 범상치 않은 이 집의 주인이 ‘최애’(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소개한 곳은 다름 아닌 욕실이었다. 송창원은 평생 암의 방사선 치료 효과 증진을 위한 연구에 매진해왔다. 그는 “내 전공과 삶의 경험이 알려준 건강 비결이 있다”고 말했다. 실천하지 못할 정도로 거창하거나,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루틴이 아니었다. 그저 하루 20분이면 충분한, 간단한 습관이다. (계속) 새벽 1시까지 연구, 아침 깨우는 건강 주스 송창원의 기억력은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한국에서 e메일로 보낸 사전 질문지와 자료를 거의 그대로 외우고 있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었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생애를 정리한 자료를 취재진에게 건넸다. 송창원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하루에 논문 한 편씩 읽는 ‘1일 1논문’이다. 하루 한 끼를 먹는다는 1일 1식은 들어봤어도, 90대 노인이 어떻게 지금도 논문을 읽는다는 걸까. 20년째 아침마다 마시는 건강 주스도 있다. 그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개했다. (계속) 어딜 가나 VIP, 진짜 부자 되는 비결 송창원은 교수로서 한국 후배·제자 20여 명에게 유학 기회를 베풀었다. 서울대와 연세대 등의 교수·의료진이 그에게 와서 방사선 치료를 배워갔다. “오겠다는 사람을 마다한 일은 없다”고 했다. " 말하자면 나는 재벌집 아들인 셈이에요. 아버지는 한국 정부지요. ‘1호 유학생’이란 혜택을 누린, 그 빚을 갚고 싶었어요. " 송창원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활동 중 하나는 미국 한인복지센터의 기틀을 잡는 데 일조한 것이다. 센터는 한국인 이민자들이 병원·은행 가는 일을 도와주는 커뮤니티로 시작해, 지금은 운동·합창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송창원은 센터의 2대 이사장을 맡은 초창기 멤버로, 30년째 기부를 하고 있다. 그의 아내도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했다. 중앙일보와 만난 권광자 한인복지센터 사무총장은 “거주자 평균 연령이 87세로, 이곳 자체가 건강 장수촌”이라고 강조했다. 올봄 한국을 방문한다는 송창원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은 이랬다. “100년을 살아보니 교수님 인생, 어땠습니까?” 이윽고 돌아온 송창원의 대답은 긴 여운을 남겼다. 인생 스토리와 철학이 잘 담긴 한 마디였다. 〈100세의 행복2〉 13화에서 모든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암 연구중 장수 비결 찾았다” 94세 방사선 교수 ‘1도 치료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50 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는 하이퍼링크가 바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어 주세요. ▶100세의 행복 시리즈 전체 둘러보기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 매일 밤 9시, 1:1 비율로 마신다…88세 황동규 시인의 ‘뇌 보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37 “홀아비 생활, 돈 3배 더 쓴다” 92세 의사 이시형의 새 유언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624 심장수술 전설, 불면증 즐긴다…87세 의사 강철몸 만든 이 음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913 암도 이겨낸 전설의 정보맨…93세 강인덕 ‘마법수프’ 레시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30 “경로당 가면 남편 욕뿐이야” 93세 시인은 매일 여기 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538 1주에 한번 빅맥 그리고 ‘이곳’…100세 성악가, 그 활력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55 91세 24학번 ‘남자 이길여’…학점 4.3 받는 가방 속 필수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60 한국서 노벨상 가장 가까운 男…89세 조장희, 40대 뇌 유지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9 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총알 박힌 허리도 고쳤다…92세 前장관 놀라운 '셀프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6 서지원.권다빈.정세희.김서원([email protected])
2026.02.14. 14:00
━ 정소연의 즐거운 건강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늘 빠지지 않는 인사가 있다. “요즘 잘 지내? 어디 아픈 데는 없지?” 하지만 대부분의 대답은 “피곤해서 그렇지, 두루 괜찮아, 아직 건강해”로 끝난다. 암은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나타날 때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더라도 나이와 위험도에 맞춰 ‘선제적으로 찾아야 할, 즉 조기진단해야 할 병’이라고 말한다. 지난달 말 발표된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신규 암 환자 수는 28만여 명(남 15만 명, 여 13만7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7296명(2.5%) 증가했다. 암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99년 10만1854명에 비해 2.8배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남자 약 2명 중 1명 (44.6%), 여자 약 3명 중 1명 (38.2%)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암이 더는 ‘드문 병’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 되었다는 의미다. 2023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집계되었고, 이어서 폐암·대장암·유방암·위암·전립선암·간암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고령화 여파로 전립선암이 남성 암 1위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암 환자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암은 연령대에 따라 호발하는 암의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소아·청소년기에는 백혈병이나 뇌종양 같은 희귀암이 상대적으로 더 눈에 띄고, 20~30대에는 갑상선암이 호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40~60대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그 이후 연령에서는 폐암(70대)·대장암(80대) 비교적 많이 발견된다. 남성의 경우 50대는 대장암, 60·70대는 전립선암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마다 ‘꼭 챙기고, 확인해야 할 암’의 얼굴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다. 이 변화에 맞춰 가장 확실한 대응이 바로 정기 검진이다. 위암과 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 등은 국가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조기에 발견된 암은 치료 성적이 눈에 띄게 좋다. 실제로 암이 장기에 국한된 단계에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를 훌쩍 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에 발견되면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같은 암이라도 언제 발견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병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바빠서” “증상이 없어서” “괜히 검사했다가 알게 될까 봐” “조직 검사하면 퍼진다(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다)는데 긁어 부스럼을 만들까 봐”라는 이유로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고령의 부모 세대에서는 “이 나이에 뭘 또 검사하냐”는 말이 쉽게 나온다. 하지만 요즘은 70~80대에도 충분히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나이가 많으니까’라는 이유로 검진을 건너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 전립선암의 경우 조기 검진으로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아 국가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으나 50세 이상의 남성은 매년 혈액검사를 통한 전립선특이항원(PSA) 측정 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는 경우 배뇨 곤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빈뇨(소변 횟수가 잦음), 잔뇨감(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이 나는 것), 야간 다뇨, 요의 절박(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낀 후부터 화장실에 갈 때까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 하복부 불쾌감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증상에 대해서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이번 설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안부 인사에 한마디만 더 얹어보자. “올해 위내시경은 하셨어?” “대장내시경은 언제 했지?” “유방촬영이나 전립선 검사는 챙기고 계세요?” 이런 질문은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따뜻한 관심이다. 부모님뿐 아니라 40~50대 형제자매, 배우자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암은 특정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우리나라의 암 치료 성적이 좋다는 사실이다. 위암·대장암·유방암의 경우 다소 암 발생이 많으나 생존율은 비교가능 한 185개국 중 1위로 가장 높다. 이는 조기 검진과 치료 수준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제때 발견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암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알면서도 미루는 것’이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로 유방암 환자 수술 및 치료에 15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실장을 거쳐 현재 암진료향상연구과장을 맡고 있다.
2026.02.13. 18:00
긴 설 연휴,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건강’입니다. 특히 건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사망 원인 1위인 ‘암(癌)’입니다. 영유아기부터 노인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내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이자 최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중앙일보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도움말을 받아 명절 기간 살펴볼 5개 암의 예방·치료법 등을 연재합니다. 첫번째는 유문원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말하는 위암입니다. 47살 오모 씨는 평소 자녀들과 함께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크게 불편한 증상은 느끼지 못했다. 가끔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할 때가 있었지만, "맵게 먹어서 잠깐 그렇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위내시경 검사도 불편하고 거북하다는 생각에 몇 년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가족들의 권유로 마지못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접했다. 위에 이상 병변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조직 검사를 해봤더니 점막하층까지 암세포가 침범한 '조기 위암'이었다. 의료진은 자칫 발견이 늦어졌으면 암이 위 근육층까지 퍼져 '진행성 위암'으로 발전했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암은 한국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위암 환자는 2만8943명으로 다섯 번째로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연간 위암 발병률은 몽골·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발병 원인은 위암이 발생하기까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중 주된 원인은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염분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단백질·지방보다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식사, 검게 태운 음식, 소금에 절임 음식 등도 고위험 요소다. 가공육 보존제로 쓰이는 질산염, 숯에 구운 육류·어류도 위암 가능성을 높인다. 최근엔 비만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도 나온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으로 만성 위염이 지속하면 위축성 위염으로 나아간다. 이 병이 오래되면 위암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위 점막이 소장·대장 점막과 비슷하게 바뀐 상태) 소견이 나온 사람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다만 다행인 점도 있다. 국내 위암 발생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단백질·지방 섭취가 점차 늘고, 염장 식품이나 탄 음식 섭취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대한 제균 치료가 활발해진 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증상과 진단은 위암은 초기에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서 알아차리기 힘들다. 암이 진행되더라도 자각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위암을 빠르게 발견하기 어려운 편이다. 종양 크기가 커지면서 소화불량과 복통, 속 쓰림, 구토, 흑색 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는 위염·위궤양 같은 양성 질환 증상과 유사하다. 그래서 가벼운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그냥 지나쳐 치료 기회를 놓치기 쉽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다. 위암 여부를 진단하려면 위내시경 검사가 제일 정확한 방법이다.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의심되는 병변이 나오면 조직 검사를 시행해 암인지 확인한다. 위장조영술도 있지만, 암이 의심될 땐 결국 위내시경을 써야 한다. 위암 검진으로 확인된 환자의 70~80%는 조기 위암으로 분류된다. 1기 위암 환자의 90%는 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증상이 없을 때 빠르게 검사해야 조기 위암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내시경 치료·수술로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상으론 40~74세에 2년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진을 권고한다. 다만 고위험군은 해마다 검진받는 게 좋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있거나, 직계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됐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예방·치료법 어떻게 위암도 다른 암처럼 걸리기 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단백질·지방·탄수화물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가능하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육류·어류를 검게 태우거나 소금에 절여 먹지 말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게 좋다. 40대 이후부터 위암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40대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만약 위암에 걸렸다면 진행 단계에 따라 내시경 치료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조기 위암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치료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내시경을 이용해 종양 부위만 제거하는 방법이다. 절개 없이 시행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위 기능을 보존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이 가능성이 작고 병변이 국한된 조기 위암 환자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조기 위암을 넘어 진행성 위암으로 진단되면 수술과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식이다. 수술로 완전 절제가 가능하면, 수술 후 병기에 따라 항암 치료를 추가한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원격 전이가 됐다면 항암 치료를 주로 적용한다. 위암 수술 시엔 위의 일부나 전체를 절제하고, 주변 림프절도 함께 제거한다. 최근엔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통증과 회복 부담을 줄이고, 환자 삶의 질은 높이고 있다. 다만 진행성 위암은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기 발견·치료가 제일 중요하다. 더중앙플러스-이런 기사도 있어요 “암 연구중 장수 비결 찾았다” 94세 방사선 교수 ‘1도 치료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50 배 가스 찼는데 “장염 도졌네”…그 노부모가 놓친 대장암 신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393 10개월 만에 암세포 싹 죽었다…의사도 놀란 ‘담도암 4기’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145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13. 17:00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고 캑캑거림, 전을 부치던 중 실수로 기름이 왼발 위로 쏟아짐…. 최근 설 연휴 기간 발생해 응급실로 향한 손상 환자 사례들이다. 명절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 설 연휴엔 기도폐쇄·화상 환자가 평소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량이 늘면서 설날 직전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양상도 뚜렷했다. 질병관리청은 2019~2024년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조사'로 설 명절 기간 주요 손상을 살펴본 내용을 13일 공개했다. 조사 참여 병원 23곳의 응급실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설 연휴의 기도폐쇄 발생 건수는 하루 평균 0.9건이었다. 평상시(0.5건)와 비교하면 1.8배 많은 수치다. 특히 설 연휴 기도폐쇄를 유발하는 물질은 떡을 비롯한 음식이 87.5%로 평소보다 높았다. 명절 음식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68.8%), 0~9세(18.8%)의 위험이 두드러졌다. 기도폐쇄를 예방하려면 음식을 작게 잘라 천천히 섭취하고, 떡·고기 등 질긴 음식을 조심해서 먹는 게 좋다. 요리 등 가사 활동이 늘어나는 명절 특성상, 화상이나 베임 사고도 많이 나타났다. 설 연휴엔 화상이 하루 평균 18.5건 발생하면서 평소(8.5건)의 2.2배로 뛰었다. 특히 여성 발생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화상이 발생하는 장소는 집이 80.2%로 평소(66%)보다 훨씬 많았다. 뜨거운 액체나 증기를 접촉한 데 따른 화상도 늘어나는 편이었다. 화상을 피하기 위해선 압력밥솥·냄비 개봉시 얼굴을 멀리하고 아동은 조리 공간에 접근하는 걸 제한할 필요가 있다. 베임 사고도 평상시보다 늘었다. 특히 설 전후 기간을 봤을 때, 설 하루 전날이 평균 71건으로 가장 많았다. 평소에는 남성 환자 비율이 높지만, 설 연휴엔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역전됐다. 전국적으로 이동이 많은 설 연휴엔 교통사고 주의보도 내려진다. 명절 전후로 봤을 때, 설 이틀 전(98.7건)과 하루 전(77.5건)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설 이틀 전은 평상시 대비 29.7% 많았다. 귀성이 몰리는 시기를 특히 주의해야 하는 셈이다. 설 연휴 교통사고를 연령별로 보면 0~9세, 20~50대에서 발생 비율이 올랐다. 아동의 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안전띠·안전의자 등 보호장구 착용이 중요하다. 설 명절 성인의 안전띠 착용률은 평소보다 오른 77.3%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12세 이하는 안전띠(61.5%)·안전의자(62.5%) 모두 착용률이 오르긴 했지만, 성인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카시트를 하지 않고 장난치던 아동이 급브레이크 상황에서 앞 좌석 시트에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사고 사례가 심심찮게 나온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설 명절엔 음식 준비와 이동이 늘어나는 만큼, 조리도구 사용·운전 시에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상 속 작은 주의를 통해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12. 18:46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시 형사처벌이 가능케 하는 내용의 ‘위안부피해자법’ 개정안이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피해 사실을 부인·왜곡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선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이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형사처벌 규정은 공포 후 3개월부터 시행된다.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처벌 대상엔 출판과 정보통신망, 전시·공연, 집회·강연 등이 포함된다. 다만 헌법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 예술·학문·연구·보도 등은 해당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한 이번 개정안은 '평화의 소녀상'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상징물·조형물의 설치와 관리 현황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도록 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이번 개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행위로부터 피해자 명예와 존엄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됐다"면서 "역사 왜곡·부정과 피해자 모욕을 바로잡는 사회적 기준을 분명히 설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등을 위한 지역필수의료법도 이날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 법안엔 지역필수의료 지원을 위한 특별회계 설치 등이 담겼다.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등을 재원으로 삼아 필수의료인력 양성, 취약지 지원 등에 쓰이게 된다. 특별회계는 내년 1월부터 신설한다. 그 밖엔 보건복지부가 5년 단위로 필수의료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시도별 시행계획도 해마다 꾸리게 됐다. 지역 필수의료 수가를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12.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