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모(33)씨는 지난해 병원에서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경구형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비만도 과체중도 아니었지만, 체중을 줄이고 싶어서였다. 약 한 달간 복용했으나, 두통·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심해 복용을 중단했다. 정씨는 “전에도 다이어트 주사를 맞아보곤 했으나 주사형은 번거로워서 경구형 식욕억제제를 먹어봤다”며 “부작용이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10명 중 6명가량은 정씨처럼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 감량을 위해 약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약 70% 이상이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 복용자 중 59.5%는 복용 이유로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의사에게 비만을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34.6%), ‘고혈압·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8.6%) 등 의학적 치료를 위해 복용했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주위의 권유’(8.9%)나 ‘호기심으로’(3.9%) 먹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연구진은 2022~2025년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적 있는 257명(19~64세)을 조사했다. 이런 경향은 응답자들의 첫 복용 당시 체질량지수(BMI)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BMI 25 미만, 즉 비만이 아닌 상태에서 약을 시작한 비율이 조사 대상자의 54.1%에 이르렀다. BMI 30 이상인 실제 비만 환자는 12.5%에 불과했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27 또는 30 이상인 사람에게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는 대한비만학회의 진료 지침에 어긋난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사람은 대체로 여성 직장인이었다. 조사 대상 중 82.5%가 여성이었고, 연령대로 보면 30대(32.7%)와 40대(35.0%)가 많았다. 복용한 이유로는 ‘체중 스트레스’가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의 91.9%가 ‘체중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에 영향받아 복용했다’고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74.7%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여자들은 모두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다이어트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최근엔 남자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73.5%) 이상이 경구용 식욕억제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입 마름(72.0%),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우울증(25.4%), 성격 변화(23.8%), 불안(22.8%) 순으로 부작용이 나타났다. 일부(1.6%)는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의료기관의 경쟁 등이 맞물려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의약품 성분별로 남용 예방·관리 전략을 마련하고, 오남용 위험 환자를 상담과 치료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약을 무분별하게 먹을 경우 오히려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부 식욕억제제는 근육 손실을 유발해 살이 찌기 쉬운 상태를 만들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인다”며 “특히 신경전달물질에 관여하는 약물을 식욕억제제로 혼합 처방할 경우 부작용이 증폭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2026.03.16. 8:01
직장인 정모(33)씨는 지난해 병원에서 소위 ‘다이어트약’이라고 불리는 경구형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비만도 과체중도 아니었지만, 체중을 줄이고 싶어서다. 약 한 달간 복용했으나, 두통·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심해 복용을 중단했다. 정씨는 “전에도 다이어트 주사를 맞아보곤 했으나 주사형은 번거로워서 경구형 식욕억제제를 먹어봤다”며 “부작용이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10명 중 6명가량은 정씨처럼 비만이 아닌데도 체중 감량을 위해 약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약 70% 이상이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이들 중 59.5%는 복용 이유로 ‘비만을 진단받지 않았으나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의사에게 비만을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34.6%), ‘고혈압·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8.6%) 등 의학적 치료를 위해 복용했다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주위의 권유’(8.9%)나 ‘호기심으로’(3.9%) 복용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연구진은 2022~2025년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적 있는 257명(19∼64세)을 조사했다. 이런 경향은 조사 대상자들의 첫 복용 당시 체질량지수(BMI)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BMI 25 미만, 즉 비만이 아닌 상태에서 약을 시작한 비율이 조사 대상자의 54.1%에 이르렀다. BMI 30 이상인 실제 비만 환자는 12.5%에 불과했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는 체질량지수(BMI) 27 또는 30 이상인 사람에게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는 대한비만학회의 진료 지침에 어긋났다. 경구용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사람은 대체로 여성 직장인이었다. 조사 대상 중 82.5%가 여성이었고, 연령대로 보면 30대(32.7%)와 40대(35.0%)가 많았다. 약을 먹는 이유로는 ‘체중 스트레스’가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의 91.9%가 '체중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에 영향받아 복용했다'고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74.7%에 달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여자들은 모두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다이어트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최근엔 남자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73.5%) 이상이 경구용 식욕억제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입마름(72.0%), 두근거림(68.8%), 불면증(66.7%), 우울증(25.4%), 성격 변화(23.8%), 불안(22.8%) 순으로 신체·정신적 부작용이 나타났다. 응답자 일부(1.6%)는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다이어트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대중매체의 발전과 의료기관의 경쟁 등이 맞물려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의약품 성분별로 남용 예방·관리 전략을 마련하고, 의사·약사 등 보건의료 종사자가 오남용 위험 환자를 상담과 치료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오히려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뀌는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부 식욕억제제는 근육 손실을 유발해 다시 살이 찌기 쉬운 상태를 만들고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신경전달물질에 관여하는 약물을 식욕억제제로 혼합 처방할 경우 부작용이 증폭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2026.03.15. 21:47
남가주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찾아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147년 만의 최고 기온 기록 경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은 이번 주 내내 평년보다 15~25도 높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7일부터 19일 사이 기온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당국은 “이번 무더위가 3월 기준 기록적인 폭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LA 다운타운의 3월 최고치는 1879년 관측된 99도다. 이번 주 일부 지역은 이 수준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더위는 남서부 전역을 덮은 강한 고기압, 이른바 ‘열돔(heat dome)’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말에 잠시 내려갔던 기온이 이번 주 다시 상승하면서 내륙 지역은 90도대, 일부 지역은 100도에 가까운 더위가 예상된다. 보건 당국은 노약자, 어린이, 야외 근로자는 열사병 위험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또 차량 안에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남겨두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한편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일부 해변에서 세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주민들에게 수영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공공보건국이 수영 자제를 권고한 해변은 말리부 서프라이더 비치, 레오 카릴로 스테이트 비치, 윌 로저스 스테이트 비치, 토팽가 카운티 비치, 에스콘디도 스테이트 비치, 푸에르코 비치, 마리나델레이 마더스 비치, 샌타모니카 피어 인근 해변 등이다. 강한길 기자폭염 평년 스테이트 비치 비치 마리나델레이 비치 샌타모니카
2026.03.15. 21:28
비영리단체 미션 레미션과 블러드캔서유나이티드, 라이프스트림 혈액은행 등이 혈액암 연구 기금 마련을 돕는 헌혈 행사를 연다. 헌혈 1건마다 20달러를 연구 기관에 지원하는 이 행사는 오는 21일(토) 오전 10시~오후 6시 터스틴의 앨더스게이트 연합감리교회(1201 Irvine Blvd)에서 진행된다. 헌혈은 17세 이상만 할 수 있다. 주최 측은 19일까지 사전 등록과 예약을 마칠 것을 권장했다. 문의는 전화(949-606-4516)로 하면 된다.혈액암 연구 혈액암 연구 헌혈 행사 연구 기관
2026.03.15. 20:00
[호모 트레커스] 중국 쓰촨성 칭거봉 호모 트레커스는 더중앙플러스의 걷기 콘텐트입니다. 걷기 좋은 길, 걷기 노하우와 걷는 자의 철학을 다룹니다. 올해부터 중앙일보와 함께 하는 해외 트레킹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첫 행선지는 중국 쓰촨성의 미봉, 칭거봉(5018m)입니다. 산을 보면 오르고 싶은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1938년, 당시 ‘죽음의 벽’이라 불린 아이거 북벽(3970m) 초등이 그렇다. 이카루스의 신화처럼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 등반은 유럽이 ‘히말라야 정복’에 나선 계기가 됐다. 1953년 인류 최초로 8000m대 고산 정상에 오른 프랑스의 안나푸르나(8091m) 원정대, 1953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도 마찬가지다. 깎아지른 암벽과 해발 7000~8000m에 이르는 히말라야 봉우리가 전문 등반가의 영역이라면, 5000m 산은 보통 사람도 가능한 영역이다. 그래서 트레킹 피크로 분류한다. 안나푸르나 아래 자리한 타르푸출리(5663m),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 등이다. 5000m 고산에 오를 때 걸림돌은 고소 증세, 즉 고산병(高山病)이다. 평지에서 살던 사람이 갑자기 해발 5000m 이상 저압 저산소(低壓 低酸素) 환경을 만날 때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를 의미한다. 두통·어지러움으로 시작해 심하면 구토가 나고 폐수종에 이를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중 발생하는 사고는 대개 고산병에서 시작된다. 해결법은 천천히 걷는 것이다. 신체가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면서 고도를 높이면 된다. 해발 3000m에서 3500m에 오른 뒤 3000m 이하로 하산, 그리고 4000m를 간 뒤 다시 하산하는 식이다. 8000m 산의 등반 방식도 같다. 3000m 노천탕과 리조트 동티베트라 불리는 중국 쓰촨성(四川省) 내륙은 5000m 봉우리가 수백개에 이른다. 이 중 칭거봉(靑格峰)은 쓰촨성 정부가 반년 전 개방했다. 해발 3300m에서 시작해 4200m 베이스캠프(BC)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이튿날 새벽에 출발해 서너 시간이면 정상에 닿는다. 고소 적응을 마쳤다면 7~8시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고소 적응이 된 경우다. 고소 적응 1단계는 칭거봉에서 차로 5~6시간 떨어진 하이뤄거우(海螺沟) 빙천삼림공원이다. 해발 3000m 노천 온천에서 6000~7000m 설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온천의 나라’ 일본은 물론 히말라야 어디에도 이런 곳은 없다. 하이뤄거우는 촉산의 왕(蜀山之王)으로 불리는 공가산(貢嘎山, 7556m) 동쪽 골짜기다. 계곡이 소라 껍데기처럼 나선형으로 이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깊숙이 들어갈수록 비경이다. 하이뤄거우의 명소는 금산온천리조트와 해발 3600m 공가산 전망대다. 금산온천리조트 옥상 노천탕은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다. 아침에는 일조금산(日照金山)으로 빛나는 금은봉(金銀峰, 6410m) 정상을 볼 수 있고, 해 지고 난 이후엔 달빛을 받아 은빛 실루엣으로 빛나는 산 능선을 볼 수 있다. 하룻밤을 묵는 것 만으로 고소 적응에 도움을 준다. 두 번째는 뉴베이산(3666m)이다. 소(牛)의 등처럼 생긴 산으로 정상부에 글램핑 텐트와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다. 산꼭대기 숙소는 다소 이질적이지만, 해발 3600m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해발 2850m에서 시작해 약 5~6㎞ 트레일을 따라 걷는다. 중간에 버스나 사륜 바이크를 탈 수도 있다. 정상에선 공가산 일출을 볼 수 있다. 더한 매력은 산 아래 3000m 상공에 이불처럼 깔리는 운해(雲海)다. 골짜기를 따라 흐르다가 갑자기 폭포수처럼 낙하하는 운해는 무릉도원을 떠올리게 한다. 해발 5018m 칭거봉 등반 칭거봉(靑格峰)의 거(格)는 코스모스를 뜻한다. 티베트말 ‘겔상’에서 유래했는데, 행복이라는 뜻이다. 지난 1월 17일,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 산 정상에 섰을 때 맞은편 고원 지대를 내려다보았다. 여름이면 그 고원이 코스모스 천국이 된다고 한다. 정상 등반은 새벽 3~4시에 출발한다. 베이스캠프는 해발 4300m. 장작 난로가 있는 대형 돔 텐트가 있어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된다. BC 가는 길도 짧다. 쓰촨성 쑹판현(松潘县) 대성향(3300m)에서 시작해 서너 시간이면 닿고 말을 이용할 수도 있다. 트레킹 시작에서 정상 등반 후 하산까지 1박 2일, 약 25시간이다. 정상 가는 길은 눈이 사르르 깔렸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눈이 많이 오는 3~4월에 그보다 더 푹신하다고 한다. 정상부 직전 해발 약 4700m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마지막 오르막(해발 4700m)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안전을 위해 고정 로프를 설치했다. 아이젠은 해발 4500m 지점부터 착용한다. 히말라야 14좌 베이스캠프를 모두 다녀본 기자의 경험으로 볼 때, 겨울 덕유산이나 설악산을 오를 정도의 체력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인생 첫 5000m 써미트’ 호모 트레커스가 2026년을 맞아 독자와 함께하는 해외 트레킹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중국 쓰촨성의 3000~4000m 트레킹 코스에서 고소 적응을 마친 후 칭거봉(5018m)에 오르는 9박 10일 일정이다. 호모트레커스 김영주 에디터 그리고 한국과 중국 쓰촨성의 등반 전문가들이 가이드한다. 트레킹과 중 쓰촨 지역의 맛집을 들르는 미산미식(美山美食) 투어다. 미쉐린 가이드 맛집도 방문한다. 더중앙플러스-호모 트레커스 3000m 탕에 누워 설산 본다…고산병도 고친 中 ‘온천 천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61 “칠순 앞두고 5000m 칭거봉” 7시간 만에 설산 정상에 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262 50대 기자, 5000m 설산 오르다…中 쓰촨서 고산병 극복한 꿀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625 김영주([email protected])
2026.03.15. 8:01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는 비율이 4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남성은 회사, 40대 여성은 가족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많았다. 15일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19세 이상 조사 대상(5813명)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5.9%로 집계됐다. 성인 4명 중 1명은 평소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는 의미다. 성별로는 남성이 23.3%, 여성은 28.6%였다. 스트레스 인지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5.1%로 가장 높았다. 19~29세 30.3%, 30대 34.7%를 거쳐 40대에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40대 비율은 2014년 조사에선 26.9%였지만, 2024년엔 35.1%로 올랐다. 10년 새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또한 2014년엔 2030 세대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더 높았지만, 이번엔 40대와 자리바꿈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40대에 들어서면 집 장만, 자녀 교육 등으로 각종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편"이라면서 "경제·소비 수준의 전반적인 상승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을 물었더니 직장생활(25.7%)과 경제문제(25%) 순으로 많았다. 스트레스 인지율이 제일 높은 40대로 한정하면 남성의 절반 가까운 46.6%가 직장생활이라고 답했다. 반면 40대 여성은 부모·자녀 문제(27.6%)를 직장생활(23.2%), 경제문제(20.1%)보다 많이 꼽았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강모(41)씨는 업무 부담 속에 야근하는 일이 잦다. 보수가 높은 대신, 주말 근무나 술자리를 참석해야 하는 일도 종종 있다. 그는 "매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요즘은 아이들 때문에 집을 더 좋은 학군지로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스트레스성 장애나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및 적응장애' 환자 수는 2019년 16만2630명에서 2024년 23만6042명으로 5년간 45.1% 증가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정신적 문제로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진표 교수는 "규칙적 운동,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기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요령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로 불면·우울감이 길어지고 업무 등에 지장이 생기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14. 22:44
“요즘 들어 소변이 시원치 않아.” 중장년 남성들 사이에서 흔한 대화다. '남성의 나이는 소변 줄기로 알 수 있다'는 말이 돈다. 중장년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겪는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얘기다.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 호르몬을 만드는 정상 고환을 가지고 있는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개그맨 이경규도 유튜브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진단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다들 볼일 보고 가는데 혼자만 (소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배뇨 장애 증상이 나타나도 그저 나이 탓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물을 덜 마시거나 불편해도 참으면서 버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방광을 압박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밤톨만 한 크기인 전립선이 주먹만큼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시원하게 물이 나오는 호스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나오는 물의 양이 적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소변 배출까지 오래 걸리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다 찔끔거린다. 소변을 참기 힘들어 화장실을 하루 여덟 번 이상 찾고,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본다. 정경진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나이를 먹을수록 전립선이 계속 커지는 만큼 저절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생겼다고 당장 생명이 위급한 건 아니다. 전립선암으로 발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생기는 배뇨 장애 증상을 방치하면 발기부전으로 남성성이 약해질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 장애 증상이 심한 남성의 94%는 이미 발기부전을 앓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라고 믿고 버티면 증상은 더 심해진다. 요실금이 생겨 기저귀를 차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갑자기 악화하기 쉽다. 상계백병원 유지형 교수팀이 2008~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144만여 명의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일교차와 전립선비대증 증상 악화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일교차가 14도 이상으로 커지면 응급실 진료를 받는 비율이 늘었다. (계속) 일교차가 14도 이상 벌어지는 날, 왜 유독 중년 남성들은 응급실로 실려갔을까. “병원 갈 정도는 아니다”라고 자만했던 당신에게 벌어진 충격적인 증상. 그리고 철석같이 믿었던 ‘소팔메토’의 진실,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293 헬스+ 더 건강해지는 정보 ‘치맥회동’ 3명 다 안경썼다…재벌가는 왜 라식 안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140 운동 안하는 사람과 똑같다” 격렬한 달리기, 뜻밖의 사망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580 핫도그 1개, 수명 36분 깎인다…담배보다 치명적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10 양치 후 귤 먹으면 쓰다고? “칫솔질 틀렸다” 충격 반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17 아빠 입냄새, 치매 신호라고? 뇌까지 파고든 ‘좀비균’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044 권선미([email protected])
2026.03.14. 14:00
━ 정소연의 즐거운 건강 언제 그랬냐는 듯 맹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면 우리 몸도 자연스레 움직이고 싶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게 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고 공원을 산책하거나 달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많은 사람이 “이제 운동을 시작하겠다” “살을 빼야겠다” 는 등의 마음을 먹는 시기이기도 하다. 의료 현장도 이에 따른 ‘변화’가 나타나는데, 운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이나 크고 작은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증가다.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생활습관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시작하면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하는 청소년 17%뿐 사실 신체활동 부족은 우리나라에선 중요한 건강 문제이긴 하다. 질병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성인의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성인 중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주 150분 이상 실천한 비율이 26.6%로 낮고, 청소년의 하루 60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 17.3%로 세계 최저 수준으로 보고되었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25년 걷기 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은 49.7%에서 49.2%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이러한 생활 패턴은 근력 감소와 체력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과 관절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담을 받게 된다. 흔하게 나타나는 문제는 무릎 통증, 발목 염좌, 허리 통증, 그리고 근육 손상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조깅을 시작하면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몇 배에 해당하는 하중이 반복적으로 전달된다. 이런 반복적 충격은 슬개 대퇴 통증이나 연골 주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등산이나 빠른 보행을 하다가 발목을 삐끗하는 발목 염좌 역시 봄철에 흔히 발생하는 운동 손상 중 하나다. 이러한 부상은 대개 작은 통증에서 시작하지만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시작했다가 반복적인 과부하가 지속되면 건염이나 만성 관절 통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중년 이후에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고 관절의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근육량 감소와 골밀도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력 유지와 골밀도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갑작스럽고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통증이나 손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봄철 운동을 건강하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운동 전 가벼운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챙기자. 많은 사람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바로 걷거나 달리기를 시작하지만,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움직이면 근육과 인대가 긴장된 상태에서 부담을 받게 된다. 작은 충격에도 근육이나 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전 가벼운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 부상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운동 강도는 천천히 늘려나가자. 처음부터 빠르게 달리기나 고강도 운동을 하기보다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속도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한국인 신체활동 지침에서도 성인은 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셋째, 운동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에 더해 가벼운 근력운동을 함께 하면 근육과 관절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코어 근육과 하체 근육을 강화하면 허리 통증이나 무릎 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넷째, 통증이 나타나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후 나타나는 근육통은 보통 1~3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하거나 관절이 붓고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으므로 휴식을 취하고 호전이 없다면 병원을 방문하도록 하자. 하체 근육 강화하면 허리·무릎 통증 예방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대개 운동을 시작할 때 달리기나 등산처럼 비교적 강도가 높은 운동을 시도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무릎 관절이 약한 사람이라면 빠르게 달리기보다는 자전거·수영처럼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반대로 근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가벼운 근력운동이나 균형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도움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운동의 종류를 잘 선택하면 부상을 줄이고 더 오래 꾸준히 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 따뜻한 날씨와 길어진 낮은 우리를 밖으로 이끌고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이때 몸의 준비 상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운동 습관은 단기간의 강도 높은 운동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 겨우내 쉬었던 몸을 서서히 깨우듯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봄철 운동은 부상의 원인이 아니라 우리 몸에 활력을 주는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따뜻한 봄날, 오늘은 움츠렸던 몸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과 조금 가볍게 걷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로 유방암 환자 수술 및 치료에 15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실장을 거쳐 현재 암진료향상연구과장을 맡고 있다.
2026.03.13. 18:00
남가주 한인을 대상으로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 정보를 소개하는 의료 설명회가 열린다. 서울 강남의 관절·재생의학 전문 병원인 강남제이에스병원은 오는 3월 20일 오후 3시 가든그로브 오렌지카운티 한인회관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주제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와 체결한 교민사회 의료 협력 MOU를 계기로 남가주 교민에게 무릎 관절 질환에 대한 최신 치료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설명회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단계와 진단 기준,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의 차이, 인공관절 수술과 줄기세포 연골 재생 치료의 비교 등을 중심으로 설명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목표로 하는 관절 연골 재생술과 카티스템을 이용한 줄기세포 기반 연골 재생 치료의 원리와 실제 임상 사례도 소개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면서 통증과 관절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나타나는 정도지만, 진행되면 보행이 어려워지고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송준섭 대표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단순히 나이 때문이라고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지만, 연골 손상 정도와 관절 상태를 정확히 진단한 뒤 재생 가능성을 고려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 주치의를 맡은 바 있다. 강남제이에스병원은 국내 환자뿐 아니라 해외 환자들도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해 찾는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양쪽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 연골 복원술을 받고 회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중동, 중국, 유럽을 비롯하여 독일, 호주 등 다양한 국가 환자의 상담과 방문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설명회는 별도의 사전 등록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참석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설명회 외에도 3월 19일, 미주 중앙일보 독자 대상 상담회가 LA 중앙일보 사옥에서 진행되며, 21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는 오렌지카운티 우리경희한의원에서 추가 상담회를 열 예정이다. 해당 상담회는 사전 예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의 및 상담예약 전화 213-982-9115줄기세포 설명회 줄기세포 연골 퇴행성 관절염 재생 치료
2026.03.13. 17:29
시신경이 점점 손상되면서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병. 녹내장은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을 초래하는 3대 질환으로 꼽힌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신경 손상으로 시력을 아예 잃어버릴 위험이 크다. 중·장년층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20~30대 젊은 환자도 늘면서 눈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박세희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녹내장 원인과 진단, 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 자각 증상 없어 무섭다, 젊어도 방심 못 해 녹내장은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지만, 발병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대부분 눈 주변부의 시야 결손에서 시작해 점차 중심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환자가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으면 이미 시야가 상당히 손상된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급성으로 찾아오는 폐쇄각녹내장은 다르다. 갑작스러운 눈 통증과 충혈, 두통, 급격한 시력 저하 등이 대표적 증세다. 이럴 경우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녹내장 발병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20년 96만7554명에서 2024년 122만3254명으로 4년 새 26.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두드러지지만, 젊은 환자도 드물지 않다. 2030 환자는 4년간 1만4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박 교수는 "건강검진 확대, 진단 장비 발달 등으로 과거보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녹내장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위험 요인 있다면 매년 안과 검진받아야 녹내장을 일으키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그중 안압이 가장 위험한 인자로 꼽힌다. 안압이 상승하면 시신경이 손상되고, 이를 방치하면 시야 손실이 진행되는 식이다. 다만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다고 녹내장 위험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정상 안압인데도 시신경 손상이 나타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결국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녹내장 가족력 같은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인 녹내장 검사를 일찍부터 하는 게 좋다. 40세 이상, 고도 근시 환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했거나 당뇨병·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도 녹내장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젊다고 안심하기보다 위험 요인이 있다면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게 평생 시력을 지키는 길"이라고 밝혔다. ━ 치료는 안약부터, 조절 안 되면 수술을 녹내장은 안압 검사, 시신경 손상 정도를 확인하는 안저 검사와 빛간섭 단층 촬영, 시야 손상 범위를 평가하는 시야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엔 라식·라섹 등 시력 교정술을 받은 환자가 늘면서 각막 두께 측정 검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 검사는 실제 안압을 보다 정확히 평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녹내장 판정을 받은 뒤 제일 먼저 하는 치료법은 안약으로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다. 안압을 낮춰 시신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추가 손상을 막는 게 목표다. 이러한 약물치료에 차도가 없다면 수술로 넘어가게 된다. 최근엔 최소침습녹내장수술이 안전성 높고 회복이 빠른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급성으로 발생하는 폐쇄각녹내장은 빠르게 안압을 낮춘 뒤, 레이저 홍채 절개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13. 14:00
스위스 프리미엄 청각 브랜드 포낙(Phonak)이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6 포낙보청기 리더십 세미나’를 개최하고 AI 기반 청각 기술 전략과 신제품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포낙의 최신 AI 청각 기술을 소개하고 보청기 센터 및 업계 파트너들이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행사에는 전국 보청기 센터 관계자 및 임원진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초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국내 환경 속에서 청력 건강 관리의 중요성과 AI 기반 청각 기술의 역할이 주요 화두로 논의됐다. 소노바코리아 이윤경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보청기 산업이 단순한 소리 증폭을 넘어 AI 기반 청각 솔루션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포낙이 새로운 청각 경험의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기술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체험형 핸즈온 세션(Hands-on)을 통해 포낙의 주요 기술을 직접 확인했다. Ultra Fit, Ultra Easy, Ultra Adaptive 세 가지 테마로 운영된 세션에서는 맞춤 제작 기술과 제품 설계, AI 기반 청취 환경 분석 기술이 소개됐다. 특히 Ultra Fit 세션에서는 포낙의 맞춤형 제작 기술인 RightFit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귀본 채취와 3D 스캔, 음향 설계 및 캘리브레이션 등 개인의 귀 형태와 청력 데이터를 반영한 제작 과정이 소개됐다. 세미나에서는 포낙의 충전식 맞춤형 보청기 ‘비르토 인피니오 R’도 공개됐다. 비르토 인피니오 R은 데이터 기반 맞춤 설계 기술인 RightFit 제작 프로세스를 적용해 개인의 귀 형태와 청력 데이터를 정밀하게 반영해 편안한 착용감과 최적의 청취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인피니오 울트라 플랫폼 기반의 AI 청각 기술을 통해 다양한 소리 환경에서도 말소리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한다. 소노바코리아 영업팀 허성웅 상무는 참석한 파트너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포낙의 기술과 현장의 경험이 함께 결합될 때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노바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리더십 세미나는 포낙의 기술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파트너들이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비르토 인피니오 R을 비롯한 AI 기반 청각 기술을 통해 사용자 경험 중심의 청각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3.12. 23:10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서울 강남구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이상덕)이 환자안전 교육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 병원은 지난 6일 의료진과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3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환자 안전 수칙을 재확인했다. 환자 안전과 관련해 사고가 날 뻔하다 무사히 넘어간 경우라고 하더라도 사고에 준하는 절차에 대처한다. '상황 인지-원인 분석-반복 교육'의 절차를 진행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이 병원은 "사실상 위험이 발생했는데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넘어갔다가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명숙 상담실장이 25년 장기 근속 포상을 받았다. 또 20년 장기 근속 3명, 15년 장기 근속 2명 등 8명이 수상했다. 또 주형로 원장을 비롯한 '친절 직원'이 상을 받았다. 이상덕 병원장은 “환자 중심의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3.12. 18:57
고시원에 홀로 사는 기초수급자 A씨(69)는 지난해 어지럼증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X선 검사 후 폐결핵 진단이 나와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치료비는 무료였지만, 식대 명목의 3만1630원을 내기 어려웠다. 폐지 줍기로 생계를 꾸려가던 그는 돈을 계속 내야 하면 병원에 오지 않겠다고 했다. 의료원은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에 따른 전액 지원을 결정했다. A씨는 퇴원 후 외래 치료를 이어갔다. 결핵균에 따른 호흡기 감염병인 결핵 환자가 1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1년 5만491명에서 2024년 1만7944명으로 64.5% 줄었다. 하지만 2024년 기준 한국의 결핵 발생률(2위)·사망률(3위)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위권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 결핵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결핵 환자 비율은 건강보험 가입자의 4.3배에 달한다. 이들을 안정적으로 치료하고 추가 감염을 막는 게 결핵 퇴치의 관건인 셈이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공립 의료기관의 저소득·노숙인 환자 등에게 치료비부터 간병인, 영양간식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기저질환 악화 등으로 큰 병원 전원이 필요한 환자도 지원한다. 2014년 4곳으로 시작한 참여기관은 올해 군산·김천·포항의료원이 합류하면서 20곳까지 늘었다. 이 사업은 민간 병원이 입원시키길 꺼리는 취약층의 ‘치료 마지노선’ 역할을 한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원 대상 환자를 보면 1만원 정도인 진단서 비용은 물론 몇 천원 내기도 어려워하는 분이 많다”고 했다. 현장 반응도 좋다.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효과가 뚜렷해서다. 서해숙 서울시 서북병원 진료부장은 “노숙인·기초수급자·탈북민 등의 결핵 환자는 안정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운데, 정부 지원 덕분에 치유·자활로 연계할 수 있다”면서 “최근 8년간 퇴원 후 결핵관리시설로 보낸 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95%다. 바로 지역사회로 돌아간 환자 성공률이 70%에 그치고 재입원·사망이 많은 것과 큰 차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예산이 4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도와야 할 환자는 여전히 많지만, 참여기관이 늘면서 기관당 지원액은 되레 줄어드는 모양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 206명이 치료비 지원을 받았지만, 아직 사업 대상자 중 9% 수준이다. 환자 접근성 등을 고려해 참여기관 수를 늘리고, 예산도 더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12. 8:01
국민연금이 이달 정기주주총회부터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12일 자료를 내고 "주주 가치 제고와 기금 수익성 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일반 주주 권익 보호를 내세운 상법 개정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전자주주총회 도입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이 도입됐다. 하지만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이 올해 정기주총에 상정한 안건 중에는 상법 개정 취지를 우회해 무력화하거나, 일반주주 권익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 하는 내용이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해 기금운용본부는 정관으로 이사 수 상한이나 감사 정원을 신설·축소하는 안건, 전자주주총회를 배제하는 안건 등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기로 했다. 경영상 목적으로 자기 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보유 처분하는 근거 규정을 정관에 넣는 안건은 일반주주 의견 반영 방안 등이 마련됐는지를 검토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 국민연금, 효성티앤씨 조현준 이사 선임엔 '반대' 한편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4차 위원회를 열고 효성티앤씨를 임원 보수 한도 적정성 관련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했다. 효성티앤씨의 이사 보수 한도가 과도하다고 판단해 비공개 대화로 자발적인 개선을 유도했지만, 기업 측의 충분한 개선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는 18일 열리는 주총에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훼손 내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 등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12. 5:41
앞으로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경우 본인부담 상한액 환급금을 받을 때 체납액을 제외하고 지급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비롯해 복지부 소관 법률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은 건강보험료나 법에 따른 징수금을 체납한 사람이 본인부담 상한액을 초과한 의료비 환급금을 받을 경우 체납한 금액을 공제한 뒤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본인부담 상한제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1년 동안 부담한 의료비 본인부담금이 개인 소득 수준에 따라 정해진 상한액을 넘으면 그 초과 금액을 환급해주는 제도다. 2025년 기준 상한액은 소득 수준에 따라 89만원에서 826만원까지다. 복지부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보험료 납부 형평성을 높이고 건강보험 재정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의료법 개정안도 함께 의결됐다. 개정안은 환자 기록 열람이 가능한 예외 사유에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목적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권위는 조사 과정에서 의료기관에 인권 침해 피해자의 진료 기록 열람이나 사본 제출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정신의료기관 내 학대 사건 등 인권 침해 조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모든 국민이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차별 없이 응급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법률에 명시했다. 복지부는 응급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운영비 지원과 의료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지역 간 응급의료 격차 해소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파산 선고를 받은 사람을 일률적으로 배제하던 일부 복지 관련 법률의 결격 사유도 정비됐다. 이에 따라 파산 선고를 받았더라도 시도 사회보장위원회 위원이나 정신질환자 보호의무자, 한약업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의결된 법률 개정안들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12. 1:30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고, 오후엔 이유 없이 몸이 무겁다. 건강검진에서는 ‘정상’ 판정이 났는데 몸이 개운하지 않다. 이럴 때 사람들은 몸속 염증을 의심한다. 그렇다. 염증일 수 있다. 다만 알아둬야 할 건, 염증 자체는 죄가 없다. 염증은 원래 몸을 회복시키는 생존 반응이다. 상처가 나면 붓고 열이 나는 건 ‘좋은 염증’이다. 문제는 염증의 불이 꺼져야 할 때에도 꺼지지 않는 ‘만성 염증’이다. 이 불은 혈관벽에 찌꺼기를 달라붙게 하고, 내장지방·지방간·당뇨로 이어진다. 잔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다 보면 결국 암과 치매가 찾아온다. 만성 염증은 어딘가 아픈 느낌이 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쉽게 속는다. 안 아프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프랭크 후 교수는 “만성 염증에 특이적인 증상이나 징후는 없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만성 염증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복부 비만, 피로, 수면 장애, 뻣뻣한 관절, 고혈압이나 고혈당 같은 대사 문제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장엔 ‘항염’을 앞세운 보충제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염증은 스위치를 끄듯 단번에 진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에 따라, 조건에 따라 보충해야 할 건 조금씩 다르다. 몸속 염증의 실체와 이를 조절하는 생활습관은 무엇일까. 그리고 과학이 찾아낸 최고의 항염 보충제는 어떤 것일까. 프랭크 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함께 꼼꼼히 따져봤다. 「 과학적으로 ‘쓸 만한’ 항염 보충제 4종 」 세상에 ‘항염’이라는 배지를 단 수많은 성분 중 과학적 근거가 비교적 탄탄한 것들은 따로 있다. 첫번째는 오메가3다. 항염 보충제 중 가장 많은 데이터가 쌓여 있다. 오메가3인 EPA와 DHA는 몸 안에서 염증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지질 신호의 재료가 된다. 특히 류머티스 관절염에서 오메가3 보충이 통증과 관절 불편을 줄였다는 연구가 많다. 연구들에선 EPA와 DHA를 합해 하루 1g 이상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류머티스 연구에선 하루 2~3g을 먹기도 했다. 프랭크 후 교수는 “중성지방 감소 측면에서 EPA가 가장 강력한 효능을 보인다”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오메가3 보충제는 추가적 이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도 분명 있다. 하루 1g 수준에서 출혈 위험이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항응고제 복용자나 하루 4g 이상의 고용량, 수술 전후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서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 (계속) 그렇다면 과학이 찾아낸 나머지 세 가지 항염제는 무엇일까. 비싼 약보다 확실한 효과를 내면서 단돈 1만 원대에 구할 수 있는 최고의 항염 보충제 셋,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뱃살 나오고, 피곤할 때 '한 알'…암·치매 막는 최고 항염제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335 ‘불로장생의 비밀’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세계가 놀란 ‘치매 막는 마사지’…뇌 진짜 하수구 찾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4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멀쩡하네” 공복혈당 속았다…건강검진 ‘한국형 당뇨’ 함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19 이 식용유, 한 방울 먹였더니…대장용종 5배 넘게 늘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4643 쌈은 배추보다 깻잎이다, 당뇨 막을 최고의 식품 셋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612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2026.03.12. 0:58
고시원에 혼자 사는 기초수급자인 A(69)씨는 지난해 어지럼증이 있어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았다. X선 검사를 받았더니 폐결핵 진단이 나와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치료비는 무료였지만, 식대 명목의 3만1630원을 내기 어려웠다. 폐지 줍기로 생계를 꾸려가던 그는 돈을 계속 내야 하면 병원에 오지 않겠다고 했다. 의료원은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에 따른 전액 지원을 결정했다. A씨는 퇴원 후 외래 치료를 이어가게 됐다. 결핵균에 따른 호흡기 감염병인 결핵 환자가 1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11년 5만491명에서 2024년 1만7944명으로 64.5% 줄었다. 하지만 2024년 기준 한국의 결핵 발생률(2위)·사망률(3위)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이다. 특히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 이러한 결핵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실제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결핵 환자 비율은 건강보험 가입자의 4.3배에 달한다. 이들 환자를 안정적으로 치료하고 추가 감염을 막는 게 결핵 퇴치의 관건인 셈이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그간 결핵전담간호사·잠복결핵 치료 등의 정책이 잘 진행됐지만, 사회적 약자들이 향후 결핵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공립 의료기관의 저소득·노숙인 환자 등에 치료비부터 간병인, 영양간식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기저질환 악화 등으로 큰 병원 전원이 필요한 환자도 지원한다. 2014년 4곳으로 시작한 참여기관은 올해 군산·김천·포항의료원이 합류하면서 20곳까지 늘었다. 이 사업은 민간 병원에서 입원을 꺼리는 취약층 결핵 환자들의 '치료 마지노선' 역할을 한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원 대상 환자들을 보면 1만원 정도인 진단서 비용은 물론이고, 몇 천 원 내기도 어려워하는 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현장 반응도 좋다. 꾸준한 관리가 어려운 저소득층, 노숙인 등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효과가 뚜렷해서다. 서해숙 서울시 서북병원 진료부장은 "노숙인·기초수급자·탈북민 등의 결핵 환자는 안정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운데, 정부 지원 덕분에 치유·자활로 연계할 수 있다"면서 "최근 8년간 퇴원 후 결핵관리시설로 보낸 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95%다. 바로 지역사회로 돌아간 환자 성공률이 70%에 그치고 재입원·사망이 많은 것과 차이가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 예산이 4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공공의료원 참여가 늘고 도와야 할 환자는 여전히 많지만, 되레 기관당 지원액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조준성 교수는 "결핵안심벨트 예산이 모자라 다음 해 예산을 미리 끌어쓰기도 했다"면서 "안정적 지원이 있어야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해 206명이 치료비 지원을 받았지만, 아직 사업 대상자 중 9% 수준이다. 환자 접근성 등을 고려해 참여기관 수를 늘리고, 예산도 더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11. 20:00
중증 심장질환인 ‘심인성 쇼크’의 생존자 10명 중 1명이 퇴원 후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우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심인성 쇼크 생존자 10명 중 1명이 퇴원 후 정신질환을 경험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재혈관술, 심부전 입원 등 심혈관 사건과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고 밝혔다. 심인성 쇼크란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져 몸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응급 상황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심인성 쇼크로 진단받은 18세 이상 성인 중 퇴원 시까지 생존하고 입원 전에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은 11만2297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심인성 쇼크 생존자의 약 10%인 1만1166명이 퇴원 후 새롭게 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 정신분열 스펙트럼장애 등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새롭게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 및 심혈관 사건 위험이 8% 높았다. 특히 연구에서는 정신질환 진단 후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우 건강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은 경우, 비치료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질환은 44%, 전체 사망 위험은 49%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심인성 쇼크 생존자의 정신건강 문제는 단순한 후유증이 아니라 장기 임상 예후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이며, 적절한 정신과적 약물 치료를 통해 조절가능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진은 “심인성 쇼크 생존자는 극심한 생리적·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고위험군임에도 그동안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며 “퇴원 이후 정기적인 정신건강 평가 등 ‘마음의 회복’을 함께 관리하는 의료체계 정착과 중환자 생존자 관리 정책과 진료 지침에 정신건강 관리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2026.03.11. 20:00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리포트 미국 홈디포 공동창업자 아서 블랭크가 설립한 ‘아서블랭크가족재단’은 지난해 12월 ‘청소년 마음건강’을 새로운 전략으로 발표했다. 지원 규모는 2500만 달러(약 360억원)이었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등 아이의 성장 단계를 세 구간으로 나눠 예방 중심으로 개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재단은 “청소년이 경험하는 불안과 외로움, 고립감은 지금 교육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하는 새로운 문제”라며 “문제가 생긴 뒤 치료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 무너지지 않게 받쳐 주는 일에 돈을 쓰겠다”고 했다. 블랭크 재단의 청소년 지원은 오랫동안 경제적 지원과 기회 확대에 집중해 왔다. 최근 공시한 지원 내역을 살펴보면 직업교육, 대학·진로 프로그램, 스포츠 접근성, 야외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등 내용이 줄을 잇는다. 그런 재단이 마음건강 전략에서 가장 먼저 내세운 단어는 ‘예방(prevention)’이다. 지원 영역도 흥미롭다. 영유아기 부모와 자녀의 정서적 유대, 초·중학생의 소속감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청소년의 디지털 기술과 건강한 관계 지원이다. 글로벌 재단의 자금이 청소년 마음건강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헬스케어 기업 ‘시그나그룹’은 산하 재단을 통해 청소년 마음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열었다. 3년간 900만 달러(약 132억원) 지원을 약속한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건당 15만 달러로 지원 규모를 키우고 트라우마 대응, 가족-학교 협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제 치료실을 벗어나 학교 안팎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돈을 쓰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글로벌 청년 마음건강 이니셔티브인 ‘빙(Being)’은 13개 프로젝트에 1980만 캐나다달러(약 217억원)를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소득·중소득 국가의 청년들이 겪는 마음건강 문제의 사회적 원인을 발굴하고 치료 중심이 아니라 예방과 환경 개선에 집중한다. ━ 마음건강 인프라에 투자하라 올해 집행되는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관련 자금은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로 추산된다. 민간재단과 기업 CSR 자금, 정부 정책예산이 포함된 금액이다.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학교와 지역사회, 디지털 환경까지 포괄하는 ‘마음건강 인프라’ 구축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최근 캐나다에서 아동·청소년에게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헬프폰(Kids Help Phone)’은 전국 최초의 청소년 마음건강 전문 재단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1989년 설립된 키즈헬프폰은 전화·문자·온라인채팅 등으로 연중무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캐나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운영 조직과 기부 조직을 분리해 자금조달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시그나그룹재단은 지난 2월 3일 미국 코네티컷에서 개최한 청소년 마음건강 지원 공모 설명회를 열고 학교·교사·코치·보호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마음건강을 개인의 증상 문제가 아니라, 일상 환경 전체의 문제로 재정의한 것이다. 재단은 2018년 이후 마음건강 질환을 겪는 청소년이 28% 늘었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치료에 집중되던 지원금이 아이들 환경을 바꾸는 쪽으로 흐르도록 했다”고 밝혔다. 열흘도 지나지 않아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는 청년 마음건강 커뮤니티 허브에 700만 파운드(약 140억원)의 예산을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허브는 의사 의뢰 없이도 11~25세 청년이 들어와 상담, 그룹 프로그램, 치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역 기반 거점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연간 1만 건 이상의 추가 상담·치료·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2024년 예산안에서 5억 캐나다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청소년 마음건강 지원 기금을 마련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제때, 자기 지역에서, 믿을 수 있는 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기금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이 기금으로 통합청년서비스 확대에 1000만 캐나다달러를 투입했고, 캐나다 전역에서 운영 중인 커뮤니티허브 115개를 165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마음건강과 1차의료, 성건강, 교육·고용 지원을 한 공간에서 연결하는 모델이다. 올해 미국은 지난 5년간 10억 달러를 투입하는 학교 마음건강 인프라 구축 사업의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특히 연방 정부 차원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예산을 계속 편성하고 있다. 미 복지부는 심각한 정서장애를 가진 0~21세 당사자와 가족에게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험군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4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정책을 내놨다. 이처럼 미래세대의 마음건강을 국가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지원하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1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을 대상으로 AI가 청소년의 안전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NGO와 연구기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업의 자율 규제도 시작됐다. 지난달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와 틱톡, 스냅 등 주요 소셜미디어 기업 3사가 청소년 마음건강 보호를 위한 미국의 자살 예방 비영리연합체 ‘NCSP’의 평가를 받기로 합의했다. ━ AI 세대의 마음건강은 국가경쟁력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10~19세의 7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경험하며, 10대 질병 부담률의 약 15%를 차지한다. 우울·불안·행동장애는 청소년기의 주요 질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자살은 15~29세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음건강의 지원 경로는 다양하다. 지역과 문화, 공동체의 경험에 따라 필요한 접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디컬로니징 웰스 프로젝트’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이들은 청소년들을 지원할 때 ‘문화적으로 응답하는 돌봄(culturally responsive care)’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흑인이나 원주민 청년들이 겪는 마음건강 문제는 개인의 심리 문제만이 아니라 차별, 역사적 경험, 공동체 환경과도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마음건강’이라는 하나의 키워드 아래에도 누가, 어떤 문화적 배경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돌보는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적절한 지원에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지난달 호주는 12년 만에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실태조사에 착수하면서 ‘기초조사’에 돌입했다. 부모·보호자 6500명, 11~17세 청소년 350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과거 두 차례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서비스 투자 확대와 학교 지원 강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소년 마음건강을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 의학 학술지 ‘란셋’이 구성한 국제 전문가그룹 ‘란셋위원회’의 보고서에서는 이를 ‘트리플디비던드(triple dividend)’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청소년 건강에 투자하면 지금 당장의 건강 개선, 성인기 생산성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다음 세대 건강까지 이어지는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발생한다는 의미다. 기업의 언어로 풀면 청소년기의 불안·우울·사회적 고립을 방치하면 10~20년 뒤 노동시장에 들어올 인력의 회복탄력성과 생산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최근 기업과 재단이 청소년 마음건강에 투입하는 자금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일이면서 동시에 미래 인재에 대한 선행 투자로 해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청소년 마음건강을 교육과 노동시장 성과의 핵심 변수로 본다. OECD는 2025년 발표한 ‘디지털 시대의 아동 삶’ 보고서에서 “튼튼한 마음건강은 학습 성취와 향후 노동시장 성과를 함께 떠받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년 유급 가능성이 약 25% 높고, 고등교육 이수율도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OECD는 보고서에서 아동·청년기의 정신건강 투자가 학교 출석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노동시장 비용을 줄이는 비용 대비 효과적인 정책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도 청소년 마음건강을 새로운 사회공헌 의제로 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생명의전화와 함께 2023년부터 지속하는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학교 안에서 또래 친구들이 위기 신호를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돕는 ‘라이키’ 사업과 청소년 24시간 상담플랫폼 ‘라임’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나 기관 중심의 상담에서 벗어나 또래 관계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구조다. 카카오도 올해 사회공헌 사업에서 청소년 지원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AI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청소년 세대가 겪는 문제는 앞으로 더 중요한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이 기술을 건강하게 활용하고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1. 13:30
김치에 들어 있는 유산균이 인체에 축적될 수 있는 나노플라스틱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CBA3656’을 실험용 쥐에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체외에서 검출된 나노플라스틱 양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유산균이 장내에서 나노플라스틱과 결합해 체외 배출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의 장 환경을 모사한 실험에서 CBA3656 균주의 나노플라스틱 흡착률은 57%로 나타나 일반 유산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나노플라스틱은 플라스틱이 분해되며 생기는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 입자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장을 통과해 신장이나 뇌 등에 축적될 수 있는 유해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의 이세희 박사는 “플라스틱 오염이 건강 위협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전통 발효식품에서 유래한 미생물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바이오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오리소스 테크놀로지(Bioresource Technology)’에 게재됐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10.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