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오피스텔에서 사람이 죽어서요….” 유품 정리가 아니고 특수청소만을 원했다. 지역은 서울, 의뢰인은 젊은 남성이었다. “고인과의 관계가….” 답을 흐리는 의뢰인이 처음엔 의심스러웠다. 멀쩡한 청년이 횡설수설을 하나 싶을 정도였다. ‘죽은 이가 가족도 아니고, 세입자도 아니고…. 무슨 살인사건이라도 벌어진 건가?’ 청년이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숙박 공유 앱으로 오피스텔을 빌려준 거였다. 난 그때 그런 서비스가 있는지도 몰라서, 대체 누가 자기 집에서 죽었다는 건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투숙객이 죽은 것이다. 그것도 젊은 여성들이 한꺼번에. 그들은 누구인가? 모르는 사람이다. 생판 남이 우리 집에서 죽었다. 20대 여성 3명에게 일주일간 오피스텔을 빌려줬다. 퇴실 날짜가 돼 청소하러 갔다가 끔찍한 현장을 목격한 것이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덜 떨었다. 사실 아무 생각이 안 나는 순간이었지만, 혹시 경찰에서 나를 범인으로 의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겁이 났다고 한다. 경찰이 출동하고 나중에야…. 그 나중이 얼마나 나중이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 그날 오후 늦게였는지, 다음 날이었는지. 여튼 ‘나중에야’ 경찰의 설명을 듣고 자초지종을 알 수 있었다. 자살이었다. 사후 6일은 지난 것 같다고 했다. 장기숙박이었는데 집을 빌려준 다음 날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일간 시신이 방치돼 악취가 심하다고 했다. 의뢰인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하지만 그 지친 목소리 바닥에 깔린 분노가 느껴졌다. 젊은 친구지만 많이 참고 있었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불신. 환멸. 분노의 대상조차 사라진 상황에 대한 무기력. 그는 티를 안 내려 했지만 나는 느껴졌다. 그리고 이해가 갔다. 숙박업은 하나의 직업이고 사업이다. 청년은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부업이었다. 서울의 좋은 입지에 어렵게 오피스텔을 마련해 본인은 열악한 원룸에서 살면서, 한 푼이라도 더 모아보려고 숙박공유업을 선택했다. 그 업 자체가 타인과의 믿음과 신뢰를 ‘공유’해야 돌아가는 비즈니스다. 그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타인은 공포였다. 현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현장은 교통편이 좋은 곳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텔 건물이었다. 많은 이가 직접 거주하기보다는 투자를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구입해 숙박업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고 했다. 짧게는 2, 3일에서 한 달까지도 임대해 준다고 한다. 청소나 세탁에 필요한 모든 가전과 가구들을 갖췄다. 모텔이나 호텔과는 다른 ‘집’ 분위기이고, 여러 명이 투숙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꼭 외국인만은 아니었다. 서울에서도 친구들끼리 모여서 노는 그런 곳이다. “먼저 집안 내부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시는 게 좋겠어요.” “저는 문 밖에 있을게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요.” 소위 ‘동반자살’이라면…. 지금까지 그런 현장을 안 가 본 건 아니다. 하지만 모두 모텔 등 숙박업소였다. 그런데 여기는 어쨌든 남의 집이었다. 집주인이 문을 열고 현장을 발견한 곳이니 번호키는 뜯지 않고 멀쩡했다. 청소하려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는데, 집 안에 여러 구의 시신과 혈흔이 가득하다면 어떻겠는가. 그는 이 숙박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손님들 퇴실 뒤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심장이 요동치지 않을까. 아직 젊은 청년인데, 그런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한다니….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왼쪽엔 욕실 겸 화장실, 오른쪽엔 싱크대와 냉장고, 수납장. 익숙한 구조의 오피스텔이다. 하지만 짧은 통로를 지나자 꽤 큰 방이 있었다. 원룸 구조이긴 한데 제법 넓었다. 커다란 방 왼쪽 벽면에 침대가 나란히 두 대. 아래쪽 맞은편으로 4인용 쇼파와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동그란 식탁이 있었다. 걱정과 달리 시취는 심하지 않았다. 음독도 번개탄도 아니었다. 쉽게 구하기 어려운 준비물이 많았다. 투숙객들은 작정을 한 것으로 보였다. 잔혹한 현장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 보니 집주인 청년은 문밖에 벌을 받는 듯 서 있었다. 그에게 왜 이런 저주가 내린 걸까. (계속) 숙박 예약은 3명이었다. 하지만 집주인이 마주한 시신은 두 구. 유서는 없었다. 사과도 없었다. 다만 그날 그들이 간절하게 행운의 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주인 청년을 무너뜨린, 오피스텔서 벌어진 충격적인 이야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73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50대女 죽자 돈 뒤지러 왔다…“무연고 해주세요” 남동생 쇼크 50대 여성 세입자가 숨졌다. 유품 정리 중 나온 수첩 첫 장에는 ‘남동생’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적혀 있었다. 하늘 아래 유일한 피붙이였다. 누나의 소식을 들은 남동생은 가장 먼저 달려왔다. 그리고 서랍이란 서랍은 다 뒤졌다. 그는 청소비를 제외한 보증금을 받고는 한마디를 남겼다. "시신은 무연고로 처리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192 ▶지하주차장 살던 남자 극단선택…건물주는 이혼한 전처였다 죽은 남자의 공간에서 발견된 서류 뭉텅이. 집주인과 맺은 계약서, 또 하나는 협의이혼 약정서. 두 서류가 같은 이름이었다. "오갈 데 없는 불쌍한 사람"에게 지하주차장 한편을 내줬다는 착한 집주인. 그녀는 전처였다. 심지어 그녀는 '무료로' 청소를 부탁했다. 그녀가 끝까지 감추려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634 ▶목숨 끊은 유도청년 MP3엔…성시경 노래 딱 1곡만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463 ▶“주차 중 이벤트 발생했습니다” 청년의 자살, 블박 영상 속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461 ▶‘소주 4병’까지 끄적여놨다… 일기장 노인, 20년 만의 후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270 ▶14층 노인 죽자 “엘베 쓰지마”…이웃 농성에 스카이차 불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350 김새별([email protected])
2025.11.21. 14:00
━ 정소연의 즐거운 건강 지난달 병원 안팎에서 핑크색이 많이 보였다면 이번 달엔 보라색이다. 각각 유방암·췌장암을 상징한다. 세계 췌장암의 달인 이달 20일 국립암센터도 기념식을 했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생존율이 매우 낮고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사랑과 영혼’의 남자 주인공이 걸린 암도 췌장암이다. 상당수의 환자가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로 진단되거나, 유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진단되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표현이 따라붙는다. 십이지장·비장과 인접, 전이도 빨라 췌장암, 왜 이렇게 위험할까. 소화 효소를 분비하고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은 위 뒤쪽에 위치하며 십이지장과 연결되고, 비장(지라)과 인접하여 복부 깊숙한 곳에 있다. 종양이 자란다 해도 쉽게 발견되기 어려운 위치다. 췌장암은 주변 장기와 혈관으로 빠르게 침윤하는 특징이 있어 진단 시 이미 수술이 어렵거나 전이가 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췌장암 발생은 우리나라가 고령화되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고, 연령을 보정하더라도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5년 생존율은 조금 호전이 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15% 남짓으로 낮게 보고되어 있고, 조기 발견이 사실상 생존율을 좌우하지만, 조기진단을 위한 정기적 선별 검사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에게 췌장암이 잘 발생할까. 현재까지 알려진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담배다. 흡연할 경우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2~5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며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1.7배라고 한다. 담배를 끊어도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만성 췌장염은 정상 췌장 세포들이 염증을 앓는 가운데 섬유조직으로 변해가면서 췌장 전체가 매우 딱딱해져 기능을 잃게 되는 병으로, 처음부터 만성형으로 발병하기도 하고 반복적인 급성 염증이 만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만성 췌장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음주다. 많은 음주자가 흡연도 즐긴다는 점에서 술보단 흡연 영향이 크다는 논란도 있지만, 음주와 췌장암이 적어도 간접적으로 관련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식이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도한 육류나 지방, 탄수화물 섭취와 이로 인한 과다한 열량 및 높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췌장암의 위험도를 높이지만 신선한 과일과 채소류, 비타민 등은 위험도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그 외, 고령·당뇨·비만·가족력 등도 연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췌장암은 대개 뚜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지만, 그래도 복부 통증(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등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함), 황달 (특히 눈의 흰자위), 뚜렷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식욕 감소 및 소화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 미리 췌장암이라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그렇더라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우선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췌장암 검사는 복부 CT 나 MRI를 검사를 통해 종양의 여부, 위치, 크기 및 전이 여부를 평가할 수 있고 그 외 EUS(내시경초음파), 피검사를 통해 혈액표지자 CA 19-9 검사, PET-CT 등의 추가 검사를 할 수 있다. 일반인 대상 정기 검진 권고 기준은 뚜렷하지 않으나 위험군(가족력, 유전 변이, 만성 췌장염 등)에 해당한다면 전문의 상담 후 추적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복통·황달 증상…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사를 췌장암을 예방 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완벽히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은 도움이 될 것이다. ①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 이상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②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자.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과일, 채소 섭취를 늘려가자. ③당뇨 환자의 경우 적극적으로 관리, 치료를 받고 개선된 식이요법을 유지하자. 또한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자. ④과음은 췌장염 위험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췌장암 위험을 높이므로 금주 생활을 하도록 하자. ⑤췌장암 가족력이나 관련 유전자 위험군의 경우 전문 의료진과의 진료를 통해 정기검사를 받도록 하자. 췌장암은 분명 두려운 암이다. 그러나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췌장암이라는 질환을 제대로 이해하고 위험을 낮추는 선택을 하면 된다.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신의 증상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건강한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다. ‘췌장암의 달’인 이달, 나와 주변에 췌장암 환자가 없더라도 자신과 가족의 췌장 건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조용히 다가올 수 있는 췌장암, 인식하고 대비하는 것에서 예방은 시작된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로 유방암 환자 수술 및 치료에 15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실장을 거쳐 현재 암진료향상연구과장을 맡고 있다.
2025.11.21. 14:00
OC의 첫 암 전문 병원 ‘시티오브호프 OC’가 지난 19일 오픈했다. 어바인의 72에이커 규모 시티오브호프 학술 연구 캠퍼스에 들어선 이 병원은 지난 2022년 개원한 외래 환자 시설인 시티오브호프 르나 재단 암 센터와 연결돼 있다. 에드워드 김 암센터장은 시티오브호프 OC 부원장을 맡았다. 두아르테에 본원을 둔 시티오브호프는 국립 암 연구소 지정 암치료 연구센터다. 시티오브호프 OC 측은 두아르테 본원까지 장거리 통원하던 지역 환자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4억5200만 달러가 투입된 시티오브호프 OC는 내달 1일부터 환자 접수를 시작한다. 17만4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병원은 73개의 병상과 700명 이상의 직원으로 구성되며, 암 치료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병원 6개 층 중 1층엔 8개 병상을 갖춘 검사 및 치료 센터가 마련된다. 병원엔 장기 입원 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스위트룸도 마련됐다.카운티 전문 전문 병원 두아르테 본원 연구소 지정
2025.11.20. 19:00
많은 은퇴자가 시련을 겪습니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가는데, 가정이나 사회에서 존경받지 못 한다는 억하심정도 생기죠. 은퇴를 해도 삶이 계속되는 것은 비극일까요, 희극일까요. 1934년생, 아흔둘의 이시형(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며 “당신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귀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박사는 은퇴 나이가 훌쩍 지났음에도, 여전히 새로운 연구 자료를 찾고 공부합니다.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꼭 참석하죠. 할 일이 있다는 걸 감사해 하고, 남은 시간을 소중히 보내려고 합니다. 1943년생, 여든셋의 윤방부(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나에게 은퇴하라는 것은 죽으라는 말과 같다”는 한 인류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생물학적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사회적 나이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노후에도 이들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며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모든 이의 소망일 텐데요. 더중앙플러스 ‘뉴스페어링’에선 두 박사에게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는 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1편 ‘둘이 합쳐 175살 현역 의사…‘아침 식단’ 그들의 비결 똑같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457) 에선 이들의 신체 장수의 비밀을 파헤쳤다면, 2편에서는 100세를 잘 살기 위한 마음 공부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젊을 때의 지위를 내려놓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다 의미 있는 인생이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러면서 윤 박사는 병원에서 청소일을 하는 부자 할머니와, 택시 기사가 된 전직 대학교수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은퇴 후에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말년에 외롭지 않으려면 인간관계도 중요할 텐데요. 가족·친구·동료 등과 관계를 잘 유지하는 법도 들었습니다. 말년의 고독·우울·불안을 다스리는 방법까지, ‘호모 헌드레드’ 8090 두 현역 명의의 인생 통찰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계속) - 인생 점수, ‘이 지점’에서 갈린다 - 청소부 된 부자 할머니…명의도 부러워 - 행복한 말년 위해, 꼭 준비할 것 세 가지 - “누구든지 비판하지 말아라” - 신체는 늙어도, 정신이 늙지 않으려면 - 친구 부고 소식, 슬픔 이겨내는 법 ☞"우리 병원 청소부, 부자예요" 의사도 부러워한 할머니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196 '뉴스페어링'의 건강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둘이 합쳐 175살 현역 의사…‘아침 식단’ 그들의 비결 똑같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457 ▶노안 고치자 허리도 나았다…하루 3분 초간단 눈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555 ▶불면증도 3분 만에 꿀잠잔다…수면 명의의 ‘4·7·8 호흡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195 ▶‘세 손가락’만 있으면 됩니다, 신체 나이 알아보는 이 동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6317 김홍범([email protected])
2025.11.19. 13:00
시니어 홈케어 및 데이케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버지니아 오픈 헬스케어’(대표 김종훈)가 18일 센터빌 한인타운 중심가에 데이케어센터를 정식 오픈하고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지니아 오픈 헬스케어는 지난 7년 간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홈케어를 운영하며 시니어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호평을 받아왔다. 센터빌 데이케어 센터는 6000스퀘어피트의 크기에 이르며 1층과 2층에 메인 강당, 자동 마사지 기기룸, 피트니스 센터, 휴게실, 당구실, 탁구실 등 수준 높은 시설이 설치된 것이 특징 중 하나다.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업 행사에서 김종훈 대표는 “워싱턴지역 한인업체 가운데는 최초로 홈케어와 양로원, 그리고 데이케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이용을 위한 메디케이드 관련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한인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저희 회사 모든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한마음으로 섬길 것”이라는 약속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센터빌 데이케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하며, 그 이후의 시간에는 원하는 시니어들에게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용 인원은 100여 명이다. 자체 4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한인 기사들이 어르신들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은 물론 도움이 필요하면 병원 라이드, 시장 쇼핑도 서비스하고 있다. 버지니아 홈 헬스케어 센터빌 데이케어 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이 건강과 행복을 위해 매주 정기적으로 라인댄스를 비롯해 노래교실, 건강상식교실, 미술교실 등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준비 중이다. 주소: 5649 Mount Gilead Rd., Centreville, VA 20120 전화: 703-268-0107, 703-280-0910 한인타운 버지니아 버지니아 오픈 한인타운 중심가 홈케어 서비스
2025.11.19. 12:55
부산 도심에서 쓰러진 고등학생이 응급실을 제때 찾지 못해 숨진 사건을 둘러싸고 당시 이송 과정과 의료기관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생명에 대한 기본 윤리를 저버린 일”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 17분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A군(18)이 심한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A군은 경련과 호흡 곤란을 보였고 119 구조대는 인근 8개 병원에 잇따라 수용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그러나 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등 4곳은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수용을 거절했다. 이후 구급대원이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에 협조를 요청했고, 센터는 부산대병원·동의병원·고신대병원·창원한마음병원 등을 포함해 8곳에 요청했으나 대부분 “소아신경과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약 1시간이 지나자 A군은 결국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구급대원은 중증도를 ‘소생’ 단계인 1등급으로 상향하고 오전 7시 30분쯤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정지 환자는 근접 병원이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 ━ 간질증세 후 심정지 상황 병원서 외상 발견 이송 후 의사가 옷을 벗겨 확인한 결과 A군의 꼬리뼈 부위에서 큰 외상이 발견됐다. 외상은 신고 당시 시민과 구급대원 모두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알고 보니 해당 학생은 시민에게 발견되기 전 크게 다쳤는데 외상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또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격심한 발작 증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A군은 결국 신고 후 약 1시간 만에 숨졌다. 유족 요청 등으로 부검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이 한 달 뒤에야 알려지자 의료계 일각에서는 병원과 구급대 양쪽 모두의 대응을 두고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조미료 없다고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밥 안주나”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ABC’ 원칙은 의사라면 가장 기본으로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rway(기도 확보), Breathing(호흡 보조), Circulation(순환 유지)는 어느 병원이든 제공할 수 있는 조치인데, D(Drug)가 없다는 이유로 기본 ABC를 거부해 아이가 죽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식당이 조미료 하나 없다고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밥을 안 주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소아신경전문의가 없다? 그래서 ABC를 안 해 준다? 그래서 죽으면 피가 거꾸로 쏟을 일 아닌가”라며 “생명은 다 똑같고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면 입이 백개라도 할말이 없는 참사”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구급대원이 환자의 상태가 병원에 어떻다고 말했는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급대원도 환자의 상태가 불안정해지면 현장에서 기도삽관 등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병원을 수배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위중한 상태를 알렸다면 병원에서 오라고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 “치료 못한 이유 따져봐야”…‘방어 진료’ 탓 지적도 병원들의 ‘수용 불가’ 결정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반론도 나온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련 치료는 경련을 멈추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원인에 따라 전문의가 모두 다른데, 이를 완벽히 감당하려면 병원은 사실상 ‘올스타팀’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과장은 최근 법원 판례 역시 병원들의 소극적 판단을 부추긴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응급이라도 해당 세부 전문의가 아니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이어지며, 90%의 치료 역량을 가진 의사들도 모두 퇴장하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병원들은 학생을 받지 않았다. 의사가 없어서가 아니었다”며 “법원의 기준을 충족할 자신이 없어서였다”고 했다. 병원들의 ‘방어 진료’와 관련, 앞서 서울고법은 2023년 10월 장이 꼬여 구토하던 생후 5일 된 신생아를 응급 수술한 외과 의사 등에게 “환자에게 1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소방 당국과 병원 사이에 오간 정확한 대화 내용을 들어봐야겠지만, 학생을 제때 치료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외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소방 당국의 실수일지, 고등학생인데 굳이 소아 신경과 담당 의사가 없다고 돌려보낸 병원 측 문제일지는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1.19. 3:00
부산 도심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을 포함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 개정안을 두고 응급의학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응급실 전원 지연 문제의 심각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논의 중인 법안이 오히려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 등이 발의한 응급의료법 일부개정안에 반대 의견을 발표했다. 응급의학회는 "개정안처럼 119구급대 또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이송 병원을 직권으로 결정하면, 일부 응급의료기관 앞에 구급차가 줄지어 서는 새로운 기형적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급차가 병원 앞에서 대기하거나 재이송 업무까지 맡게 되면, 정작 관내에서 다른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출동 인력이 부족해 ‘구급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의 개정안은 중앙·권역응급의료상황센터와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환자 이송에 협력하고, 이송 결정 권한을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이송 병원 선정은 전문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의료 행위"라며 "119구급대원에게 해당 권한을 맡길 경우 환자 안전이 위협될 수 있다"고 반발한다. 응급의학회는 급성심근경색 사례를 들며, "이 환자들은 가까운 병원이 아니라 관상동맥 중재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적 치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겉으로는 신속해 보이지만, 가까운 병원으로 먼저 데려간 뒤 다시 전원하는 방식은 오히려 환자 생명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역시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환자 수용 여부는 전문적 판단이 요구되는 의료행위인데, 행정 편의적 이유로 이를 일괄 강제하려 한다"며 "결과적으로 응급의료 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전공의 복귀로 의정 갈등이 완화됐음에도 ‘뺑뺑이’ 문제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부산에서는 경련 증세를 보이던 한 고등학생이 1시간가량 병원을 찾지 못한 끝에 사망했다. 발견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부산 내 대형병원 4곳은 소아신경과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소방 당국이 초기 판단을 경련으로만 본 점을 문제 삼는 동시에, 고등학생에게 소아진료 기준을 적용해 수용을 거부한 병원 측 대응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1.18. 22:45
암 검진은 건강하고 무증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실시한다. 이 중에서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조기 발견 및 예방에 매우 효과적인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미국에서만 매년 3만명 이상의 목숨을 구한다. 대장암은 한국에서는 2번째, 미국에서는 3번째 빈도로 많이 발생하며, 대장내시경 검진은 대장암의 위험을 80%, 사망률을 무려 50%까지 낮춘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가 내시경 검사에 거부감을 보인다. 의사: 대장내시경 하셔야죠. 환자: 아 … 안 하면 안 될까요? 이런 식으로 말이다. 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검사를 피하는 걸까? 한국에서 실행한 조사에 따르면 15% 정도의 환자가 내시경을 거부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반감을 보였다. 환자들이 내시경을 원치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대장 정결(청소) 과정에 대한 거부감, 검사 후 발생할 수 있는 통증 외에도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천공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 100% 안전한 의료행위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지만, 천공 발생률은 0.005~0.2% 사이로 매우 낮은 편이다. ▶검사할 시간이 없다 대장내시경은 5~10년 주기로 몇 시간 내로 마무리되니 시간 가성비가 뛰어나다. ▶대장암 가족력이 없으니 불필요하다 대장암 판정을 받는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고작 20~30%에 불과하다. 가족성 환자는 조기검진을 받는다. ▶현재 무증상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초기 대장암은 무증상인 경우가 80%이며, 증상이 나타났다면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다. ▶마취를 하면 치매가 생긴다 실제로 마취가 아니라 진정제를 쓰기 때문에 장기적 기억력 감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로 대체하겠다 간편하지만 내시경에 비해 정확도가 92~94% 수준이며,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미리 제거할 수 없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1995년과 2019년 사이에55세 미만 성인의 대장암 발병 비율이 거의 두배로 치솟으면서 암 사망률 1위로 올라섰다. 결국 2021년, 미국 질병예방 특별위원회는 기존 대장내시경 검진 시점을 50세에서 45로 낮추어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해당나이라면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은 75세 이상 환자한테 대장내시경이 필요한 지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나이대에 보편적으로 검사를 멈추는 이유는 천천히 자라는 대장암의 특성상 예방효과 감소와 부작용(출혈·천공·사고·사망) 위험 증가 때문이다. 또 암 판정을 내려도 기저질환과 체력저하의 이유로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점에 대해서는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기반으로 맞춤화된 전략이 필요하겠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일단 대장내시경이든 분변잠혈검사든 스케줄에 맞게 정기 검진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며 운동량을 늘리고, 배변기능을 조절하여 발암물질의 내부 체류시간을 줄여햐 한다. 술·고기·가공육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내 몸을 지키고 건강한 노화를 위해 암 예방수칙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것을 권장한다. ▶문의: (213) 674-7500 정준 원장 / 정준 내과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 하는 건강이야기 대장암 내시경 대장내시경 검사 대장내시경 검진 대장암 환자
2025.11.18. 18:24
전립선 비대증은 많은 남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해 소변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이 부위가 비대해지면 요도를 압박해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 약화, 잔뇨감, 빈뇨, 야간뇨, 배뇨 지연 등이 있으며, 증상이 심하면 방광 기능 저하나 신장 기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전립선 비대의 원인은 주로 노화와 남성호르몬 변화에 있다. 40대 이후, 특히 60대 이상에서 흔히 나타나며, 이는 테스토스테론 감소와 함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증가가 전립선 세포 증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유전적 요인,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도 위험도를 높인다. 한의학에서는 전립선 비대증을 신장 기능 약화, 하초의 순환 장애,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한 간 기운의 정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치료는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니라 신장 기운을 보강하고 하초의 기혈 순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한약, 침, 뜸 치료를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적용하여 전반적인 균형 회복을 돕는다. 한약은 신장 기능 강화와 습열 제거에 활용되며, 침 치료는 기혈 순환을 촉진해 방광·신장 기능을 조절한다. 뜸 치료는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로는 ‘관원혈, 중극혈, 삼음교혈’이 있다. ▶관원혈 배꼽에서 손가락 네 마디 아래에 있으며 비뇨생식기 기능과 활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중극혈 배꼽에서 손가락 다섯 마디 아래에 위치해 방광 기능을 조절한다. ▶삼음교혈 발목 안쪽 복숭아뼈에서 손가락 네 마디 위에 있으며, 신장·간·비장의 경락이 교차해 하체 순환과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혈자리 자극 방법은 엄지손가락으로 약간 아플 정도로 10초간 눌렀다가 5회 반복하며, 따뜻한 찜질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다. 따뜻한 찜질과 병행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전립선에 좋은 한방차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다. ‘구기자·산수유 차’는 신장 기능 강화와 배뇨 개선에 좋다. 말린 구기자와 산수유 각 10g을 물 1L에 넣고 끓여 하루 3~5회 나누어 마신다. ‘옥수수 수염차’는 이뇨 작용을 도와 배뇨를 원활하게 한다. 옥수수수염 15g을 물 1L에 넣고 15분간 달여 하루 4회 마시되, 취침 3시간 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항산화 식품 섭취, 적정 수분 섭취, 절주와 금연, 규칙적인 배뇨 습관 등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토마토나 브로콜리, 양배추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등푸른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피하고, 적절한 수분 섭취와 정기적인 배뇨 습관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올 수 있지만, 한방 치료와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으며 활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문의: (213) 944-0214 박언정 원장 / 해성한방병원건강 칼럼 전립선 비대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건강 전립선 세포
2025.11.18. 18:23
최근 미국의 의료비가 크게 치솟아 환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방문해 최고의 의료 기술과 편리한 서비스, 합리적인 비용 등의 혜택을 받는 ‘K-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치과 분야에서 서울대와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과 ‘전악 임플란트(한국 2회 방문 완성)’, ‘최소삭제/무삭제 라미네이트(하루 완성)’ 등 뛰어난 치료와 함께 대형 원내 기공소 시스템으로 환자의 내원을 최소화해 한국을 찾으려는 외국인 환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서울오늘치과를 소개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치과 전문 의료기관인 서울오늘치과는 어떤 병원인가. “서울오늘치과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3번 출구에 위치해 있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약 30~40분 거리에 있어 국내외 환자 모두에게 접근성이 우수하다. 임플란트, 수면치료, 라미네이트 등 정밀 심미치료를 전문으로 하며, 각 진료 분야별 협진 시스템을 통해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환자의 두려움을 덜고 신뢰를 주는 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과 클리닉으로서는 큰 규모인데, 주요 의료진을 소개해 달라. “서울오늘치과는 전원 서울대학교 출신 전문의 6인 협진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명문대인 코넬대와 존스홉킨스대 출신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어 진료가 가능해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동포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다. 각 원장님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수천 건의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밀한 협진을 통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뉴욕·뉴저지 거주 한인동포 등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진료 및 맞춤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서울오늘치과는 영어로 진료가 가능하도록 사전 상담부터 진료, 사후 관리까지 전문 인력이 함께하고 있다. 또 한인동포 및 외국인 환자들이 체류 일정에 맞춰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원내 대형 기공소를 갖추고 있어 당일 보철, 당일 라미네이트가 가능하며, 임플란트 역시 약 10일간의 체류로 단 두 번의 방문 만에 완성할 수 있도록 일정 조율을 도와드린다.” -대형 기공소를 운영하는 치과는 많지 않을 텐데 환자들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서울오늘치과는 원내에 자체 대형 디지털 기공소를 보유하고 있어 보철물 제작이 빠르고 정밀하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불필요한 내원 없이 당일에 보철을 하거나 또는 1주 이내 완성 치료가 가능하며, 짧은 체류 기간에도 대부분의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이는 신속함과 정확도, 그리고 합리적인 비용을 모두 갖춘 시스템으로 외국인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진료와 치료 내용 ‘하루 완성 라미네이트 & 수면치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서울오늘치과의 ‘최소 삭제·무삭제 라미네이트’는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자연스럽고 밝은 미소를 완성하는 심미치료다. 대부분의 경우 기공소에서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 오전에 와서 오후에 완성하는 진료가 가능하다. 또한 치과 공포증이 있는 환자들을 위해 의식하 진정요법(수면치료)을 시행하고 있다. 치과 소리나 통증, 구역질로 인해 치료를 미뤄온 분들도 전문 의료진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진료와 치료 내용 중 ‘2회 방문으로 완성되는 전악 임플란트’는 특히 임플란트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떤 것인가. “해외 거주 환자들을 위한 전악 임플란트 패키지는 단 두 번의 한국 방문으로 전체 치료를 완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문 시 정밀 진단과 수술, 임시 보철까지 진행하고, 약 5~6개월 후 재방문 시 스캔 및 최종 보철물 완성으로 마무리된다. 장기간 체류가 어려운 동포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한국 의료의 효율성과 정밀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뉴욕·뉴저지를 비롯해 미국에 살고 있는한인동포들에게 드리는 조언은 무엇인가. “미국과 한국의 치과 진료비는 재료비, 인건비, 환율 등 다양한 요인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양질의 치료를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다만 거리상 제약이 있는 만큼, 사전 상담과 사후 관리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곳인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서울오늘치과는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원격 상담과 사후 관리까지 철저히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준비하는 한인동포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최근 K-의료를 찾는 외국인과 동포 환자분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환경에서 치료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다. 서울오늘치과는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환자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진료를 지향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환자들이 편하게 문의하실 수 있도록 전담 영어 전문인력이 상시 대기 중이니, 언제든 부담 없이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 ◆서울오늘치과(Seoul Today Dental Clinic)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송로 63 (삼송동) 3층(지하철 3호선 삼송역 하차 도보 1분) ▶상담 전화: +82-2-6404-2875 / +82-10-8341-2407 (whats app) ▶e메일: [email protected] ▶유튜브: 서울오늘치과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서울오늘치과 한인동포 임플란트 수면치료 외국인 환자들 정밀 심미치료
2025.11.18. 17:29
스콧 베센트 연방 재무장관은 16일 “근로 가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1인당 2000달러 관세환급금(Tariff Rebate)’ 수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진행자 마리아 바르티로모에게 “배당금은 근로 가정을 위한 것이다. 소득 한도가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구체적인 문제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고소득층”을 제외한 국민들에게 각각 2000달러를 지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관세배당금’ 관련 내용을 올리며 한층 무게감을 보탰다. 베센트 장관은 ‘고소득층 제외’의 기준을 연소득 10만 달러(가정) 수준으로 설정할 가능을 시사해 관심이 주목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지급했던 경기부양금 기준(개인 7만5000달러, 부부 15만 달러)에 비해 약간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3차례의 경기 부양 수표를 통해 전국 가구에 총 8140억 달러에 달하는 4억7600만 건 이상의 지급이 이루어졌다.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2년 실질 가구 중간 소득은 7만4580달러였다. 연방 재무부는 올해 1-3분기까지 관세로 1950억 달러를 징수했다. 따라서 이 금액으로 국민들에게 관세 혜택을 제공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서 4분기 실적이 중요한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0달러 관세 수표 지급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연방 의회 통과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배당금이 수표가 아닐 수도 있는 데, 이와 관련 베센트 장관은 배당금이 “세금 감면”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제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관세 수표 관세 수표 근로 가족 관세 혜택
2025.11.18. 14:33
전국 병원의 환자 안전성을 평가하는 비영리 감시단체 ‘립프로그(Leapfrog)’가 2025년 가을 각 병원들의 안전등급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에서는 20곳이 넘는 병원이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하지만 일리노이 주 5개 병원은 ‘F’ 등급을 받았고 그 중 여러 곳이 시카고 인근에 위치했다. 립프로그는 매년 두 차례 미국 내 3,000여 곳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 사고, 감염, 오류 예방 능력 등을 기준으로 안전성을 평가해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긴다. 올해 일리노이 주에서는 총 109개 병원이 평가를 받았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노스웨스턴 메모리얼(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사진), 러시 대학 메디컬 센터(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 시카고대학 메디컬 센터(University of Chicago Medical Center), 엔데버 헬스 에드워드•엘름허스트 병원(Endeavor Edward/Elmhurst) 등이 A등급을 지켰다. 또 시카고 서버브에서는 리버티빌의 Advocate Condell, 파크리지의 Lutheran General, 네이퍼빌의 Edward Hospital 등 주요 병원들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시카고의 Roseland Community Hospital, Weiss Memorial Hospital, 오크파크의 West Suburban Medical Center 등은 F 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로즐랜드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평가 방식이 불완전하며 병원의 실제 개선 노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리노이 주에서 D등급을 받은 병원은 세 곳으로, 시카고의 Insight Hospital•Sinai Hospital, 그리고 서버브 워키건의 Vista Medical Center East가 포함됐다. 시카고 지역 환자와 의료 소비자들은 이번 평가를 통해 각 병원의 안전성을 보다 명확히 비교할 수 있지만, 일부 병원 측의 반발처럼 평가 방식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전체 등급별 상세 명단은 립프로그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지역 시카고 지역 시카고대학 메디컬 시카고 인근
2025.11.18. 13:41
텍사스에서 전염성이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증의 하나인 ‘백일해(whooping cough, pertussis)’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보건당국이 새로 발표한 경보에서 밝혔다. 12일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에서는 2025년 들어 현재까지 3,500건이 넘는 백일해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지난 2년 동안 백일해 발생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해에 대해 알아야 할 주요 정보는 다음과 같다. ■백일해란 무엇인가 ABC 뉴스 의료통신원 대리언 서턴(Darien Sutton) 박사는 백일해에 대해 “매우 전염력이 강한 세균성 호흡기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백일해는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퍼지며 기도 점막의 섬모(cilia)를 손상시켜 기도에 부종을 일으킨다. 섬모는 기도내 점액과 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작은 털 모양 구조다. CDC는 특히 생후 1세 미만 영아, 면역력이 약한 사람, 중등도 이상으로 치료 중인 천식 환자가 감염 및 합병증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한다. ■백일해 증상 서턴 박사는 “백일해 증상은 종종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시작한다”며 “미열, 콧물, 가벼운 기침이 1~2주 이어질 수 있다”면서 “두 번째 단계에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격렬한 기침 발작이 나타나고 숨을 몰아쉬며 ‘휘이익(whoop)’ 하는 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 소리가 병명 ‘whooping cough’(백일해)의 유래”라고 설명했다. 생후 1세 미만 영아는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서턴은 “기침 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흡을 멈추는 무호흡(apnea)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백일해는 항생제 치료가 일반적이며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크다. 서턴은 “응급실에 내원하면 먼저 예방접종 이력과 노출 위험 여부를 확인한다.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다른 호흡기 감염을 배제한 뒤, ‘면봉 채취 검사(swab)’로 최종 확진한다”고 설명했다. ■예방법 CDC는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예방접종을 강조한다.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접종이 권고된다. 서턴은 소아 예방접종(DTaP)에 대해 “생후 2개월부터 유치원 입학전, 그리고 초등학교 5~6학년 무렵까지 총 5회 접종이 포함된 기본 예방접종”이라고 설명했다. 성인의 경우 10년마다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무세포 백일해/diphtheria, tetanus, acellular pertussis) 백신으로 접종을 갱신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임신 3분기 후반에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서턴은 “가장 취약한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백일해 백일해 증상 백일해 사례 동안 백일해
2025.11.18. 7:25
부산 도심에서 경련 증세를 보인 고등학생이 구급차에 실린 채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 인력 부족이 심각한 공백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17분, 부산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한 학생이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시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16분 뒤인 오전 6시33분 현장에 도착했으며, 당시 학생은 의식이 흐릿했지만 이름을 부르면 반응할 정도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송 병원 확보였다. 구급대원이 부산 지역 대형 병원 4곳에 연락했지만 모두 소아신경과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했다. 이후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직접 나서 총 8곳에 추가로 연락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부산에서 진료가 불가능하자 창원 등 경남 지역 병원까지 수소문했으나 이마저도 받아주는 곳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구급차 안에서는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결국 학생은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가장 가까운 병원은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하므로 구급차는 오전 7시30분께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5분 만에 도착했지만 학생은 이미 숨진 뒤였다. 부산 한복판에서 소아과 진료 가능 병원을 찾아 헤매다 환자가 사망한 이번 사건은 지역 소아 의료 공백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부산 내에서 병원을 찾을 수 없어 경남까지 범위를 넓혔지만 수용 가능한 곳이 없었다”며 “구급차는 병원을 찾기 위해 계속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현장에서 소아 배후 진료가 이뤄지지 않아 이송이 거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1.18. 1:23
“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기형도의 시 ‘엄마 걱정’ 중)” 시를 소리내 읽으며 아이의 심정을 느껴본다. 시장에 간 엄마를 기다리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1990년대 시작된 최신 학문인 서사의학은 의료인이 환자의 이야기, 즉 서사에 반응해야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성찰에서 시작됐다. 15일 조지아대(UGA) 귀넷 캠퍼스에서 한인 상담사 30여명이 모여 서사의학에서 제시한 ‘자세히 읽기’ 훈련 워크숍을 가졌다. 행사는 둘루스의 한인 청소년 비영리단체 ‘크로스 커넥션 인터내셔널'(CCI)이 주최했다. 이날 워크숍 진행자로 나선 유달석 서울성경신학대학원 교수(상담학)는 “의료진이 서사적 역량을 길러야 개별 환자의 주관적 고통에 적절히 반응할 수 있다”며 “문학 텍스트 속 인물, 공간에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반복해 상담에서 공감 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유년기 외로움을 묘사한 기형도의 시 ‘엄마 걱정’, 21살 스포츠 매장 판매원 소희를 그린 권여선의 소설 ‘손톱’ 등을 읽으며 덜 자란, 불완전한 존재들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귀넷카운티의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모자이크 조지아’에서 일하는 헬렌 차 상담가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사는 청소년들은 부모 세대와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우리 세대가 모른다고 해서 덮어두고 방관하면 안된다. 다양한 사회문화적 서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수록 상담 효과가 높아진다”고 했다. 유 교수는 “환자의 증상을 생물학적, 의학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고통을 호소하는 존재 자체에 응답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서사의학적 훈련은 누군가의 아픔을 직면하는 상담자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상담가 한인 한인 상담사 한인 청소년 서사의학적 훈련
2025.11.17. 14:47
버지니아 맥클린 한국학교(교장 이은애)는 오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한국 대표 발효 식품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김치 만들기 체험행사’를 지난 15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학부모들의 김치 만들기 체험과 학생 대상 김치 역사 교육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버지니아 김치의 날을 맞아 열리는 행사는 김치 만들기 체험을 통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한국 고유의 김장 문화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행사 진행은 로사 박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이 맡아 김치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종류를 설명했고, 이어 아이린 신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어머니인 신지민 씨가 김치 담그기 시연을 해 시선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배추김치, 오이소박이김치, 나박김치 등을 현장에서 살펴보며 김치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들 못지 않게 아버지들도 직접 참여해 포기김치에 양념을 버무리면서 ‘김치 사랑’에 푹 빠지기도 했다. 이은애 교장은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김치의 맛뿐만 아니라 ‘함께 담그는 즐거움’을 느끼며 한국의 김장 문화를 더욱 깊게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치 행사에 이어 학생들은 이은애 교장의 이민 초기 한인들의 도전과 노력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1903년1월13일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들의 생활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하와이 연가’를 관람했다. 이 영상은 초기 이민자와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학생들에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버지니아 맥클린 한국학교(교장 이은애)는 오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한국 대표 발효 식품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김치 만들기 체험행사’를 지난 15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학부모들의 김치 만들기 체험과 학생 대상 김치 역사 교육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버지니아 김치의 날을 맞아 열리는 행사는 김치 만들기 체험을 통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한국 고유의 김장 문화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행사 진행은 로사 박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이 맡아 김치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종류를 설명했고, 이어 아이린 신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어머니인 신지민 씨가 김치 담그기 시연을 해 시선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배추김치, 오이소박이김치, 나박김치 등을 현장에서 살펴보며 김치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들 못지 않게 아버지들도 직접 참여해 포기김치에 양념을 버무리면서 ‘김치 사랑’에 푹 빠지기도 했다. 이은애 교장은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김치의 맛뿐만 아니라 ‘함께 담그는 즐거움’을 느끼며 한국의 김장 문화를 더욱 깊게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치 행사에 이어 학생들은 이은애 교장의 이민 초기 한인들의 도전과 노력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1903년1월13일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들의 생활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하와이 연가’를 관람했다. 이 영상은 초기 이민자와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학생들에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한국학교 체험행사 배추김치 오이소박이김치 버지니아 김치 맥클린 한국학교
2025.11.17. 12:10
예년보다 훨씬 이르게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환자 규모가 이미 최근 10년 같은 시기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7일 열린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10월부터 독감 유행이 시작됐고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달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코로나19로 유행 패턴이 달랐던 2020∼2023년을 제외하면 최근 10년 중 가장 이른 발령이다. ━ 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환자 50.7명…단 1주 만에 122% 급증 올해 45주차(11월 2~8일)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5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22.8명에서 한 주 만에 122.3%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7∼12세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138.1명으로, 전주(68.4명)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임 청장은 “올해 45주차 독감 의심 환자가 최근 10년간 동기간 중 가장 높은 발생을 보였다”며 “초등학생 연령층의 의심 환자 수는 지난 절기 정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도 비슷한 양상…유행 조기화·확산세 동반 질병청은 이번 독감 유행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일본과 영국에서도 독감이 예년보다 1~2개월 빨리 시작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청장은 “올해는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고,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 백신 접종률은 증가…어린이 57.2% 접종 완료 질병청은 65세 이상 고령층,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지원 중이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접종률은 현재 57.2%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포인트 높다. ━ 코로나19·RSV도 함께 감시…영유아 RSV 환자 증가 이날 회의에서는 독감 외에도 코로나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주요 호흡기 감염병 동향도 점검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여름 증가했으나 9월 중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현재는 주당 200명 이내에서 유지되고 있다. 반면 RSV 입원환자는 올해 45주 기준 2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명)보다 증가했다. 최근 4주간 입원환자의 84.1%가 0∼6세 영유아이기 때문에, 산후조리원·보육시설 등에서의 집단 감염 가능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1.17. 2:55
신영경 기자의 헬스박치기 체중 감량 아닌 체형 다듬는 수술 내장 지방 많은 경우 효과 떨어져 지방흡입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체중도 정상이고, 가끔 운동도 하니 괜찮다고 믿었다. 그런데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유독 시선이 머무는 곳이 있었다. 뱃살과 팔뚝살. ‘이건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일까’ 고민했다. 그렇게 호기심 반, 체념 반으로 지방흡입 전문병원의 문을 열었다. 단지 검사를 받으러 갔을 뿐인데, 마음은 이미 수술대 위에 오른 듯 요동쳤다. 지난 7일 찾은 서울 서초구의 365mc병원. 지방흡입 전문병원인 이곳에는 오전부터 대기 환자로 붐볐다. 얼핏 봐도 눈에 띄게 비만인 사람은 드물었다. 과체중보다는 오히려 날씬한 20·30대 여성이 대다수였고, 간혹 남성 환자도 있었다. 몇 분의 대기 끝에 탈의 후 체성분(인바디) 검사를 시작했다. 체중과 근육량, 체지방률이 수치로 표시됐다. 근육량은 표준 이하, 체지방률은 표준 이상.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 다음 순서인 3D 체형 촬영에서 현실감이 밀려왔다. 상·하의를 벗고 카메라 앞에 서자 스캐너가 기계음과 함께 360도로 온몸을 훑었다. 거울 속에 비친 볼록한 뱃살을 보니 왠지 모를 자괴감이 느껴졌다. 상담사가 고민 부위를 물었고, 주저 없이 “팔과 복부 라인이요”를 외쳤다. 대답을 예견이라도 한 듯 상담사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흔히 지방흡입술을 체중 감량 수술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살을 빼기보다 체형을 다듬기 위해 병원을 찾습니다. 마른 체형이라도 피하지방(피부 바로 아래, 진피와 근육 사이에 있는 지방 조직)이 한쪽에 몰려 있으면 라인이 울퉁불퉁하게 보이거든요.” 진료실로 들어서자 서울365mc병원 임준용 병원장은 가장 먼저 내 팔과 복부 라인을 유심히 살폈다. “어깨에서 팔로 내려오다가 중간이 볼록하죠? 지방흡입은 이런 굴곡을 직선에 가깝게 다듬는 수술이에요. 다만 근육이 두껍거나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완전한 직선을 만들긴 어렵습니다.” 그날 따라 유독 몸에 직선이 보이지 않은 건 기분 탓이었을까. 곧바로 초음파 검사가 이뤄졌다. 초음파 기기 화면에는 근육과 지방이 층층이 구분돼 나타났다. “이 하얀 선 아래가 피하지방층이에요. 같은 체중대 여성들과 비교하면 지방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지방흡입술을 받으면 효과가 좋을 케이스예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기분이 묘했다. 지방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명 ‘올챙이배’처럼 내장 지방이 많은 경우 지방흡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지방흡입술은 내장 지방이 아닌 피하지방을 빼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임 병원장은 지방흡입의 성패를 결정짓는 세 가지 조건을 짚었다. 첫째는 피부 탄력, 둘째는 지방의 분포 위치, 셋째는 체형의 곡선 형태다. 임 병원장은 “피부 탄력이 떨어졌는데 지방을 과도하게 뽑으면 피부가 울거나 들뜰 수 있다”며 “지방흡입은 ‘많이 빼는 수술’이 아니라 ‘모양을 정리하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수술 전 체형이 평평하면 지방을 빼도 변화가 작지만, 볼록한 체형은 수술 후 차이가 큽니다. 기자님은 팔, 옆구리, 아랫배 모두 볼록형이라 전후 변화가 확실할 거예요. 결국 지방흡입의 핵심은 감량이 아니라 균형입니다. 남은 라인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가 중요해요.” 많은 사람이 지방흡입 후 긴 회복 기간을 걱정한다. 이에 대해 임 병원장은 “통념과 달리 지방흡입은 생각보다 일상적인 수술”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수술 당일 귀가하고, 다음 날 일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흔히 말하는 6개월이라는 회복 기간은 수술 부위 조직이 완전히 안정되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6주에서 두 달이면 충분히 체감해요.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됩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1.17. 1:14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가 경영하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에스더포뮬러가 전개 중인 ‘국민영양 프로젝트’의 제품들이 홈쇼핑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말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3회 방송을 진행했으며, 매회 높은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국민영양 프로젝트’는 올해 2월, 여에스더 쇼핑몰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에스더포뮬러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누구든지 원할 때 필요한 영양 성분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시작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온라인 쇼핑몰에 런칭된 ‘여에스더 비타민D 1000IU’를 시작으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한 바 있다. 온라인 몰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에스더포뮬러는 6월 말부터 ‘국민영양제’와 함께 홈쇼핑을 활발하게 이어나갔다. 특히 11월 2일 홈쇼핑 방송에서는 ‘여에스더 초임계 알티지 오메가3’가 17,000 박스, ‘여에스더 어린콜라겐 레티놀A’가 15,000 박스 이상 판매되며, 당초 목표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국민영양 프로젝트는 기초 영양제 라인(멀티비타민, 오메가3, 비타민D)을 시작으로, 맥주효모·컬리 케일·올리브오일 등 헬시푸드 라인으로 확장되며 균형 잡힌 영양 관리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제품 전 라인업은 검증된 제조사에서 제조되며, 여에스더가 직접 제조사와 가격을 협상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에스더포뮬러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며 “국민영양 프로젝트는 단순한 판매 캠페인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건강의 기본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실천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스더포뮬러는 최근 ‘국민 블프’ 프로모션과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국민영양 프로젝트 제품군에 대한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025.11.16. 23:30
인터뷰 심운섭 그래피 대표 기존 10분의 1 힘으로 치아 이동 부착물 없고 치료 기간도 절반 단축 “K-덴탈테크 자부심 갖고 신뢰를” 치과 교정은 견디는 치료였다. 치아를 이동시키려 철사, 브라켓, 고무줄을 달고 긴 시간 통증을 감수한다. 이런 불편함에서 덴탈테크 기업 ‘그래피’는 기회를 봤다. 교정은 아프다는 통념을 깬 ‘형상기억 교정장치’(SMA·Shape Memory Aligner)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기존 교정장치 힘의 10분의 1만으로 치아를 움직인다. 체온(33~37도)에 반응해 형상을 기억하는 투명한 소재가 균일한 힘을 낸다. 엔지니어 출신인 심운섭 그래피 대표는 “세게 밀어야 치아가 잘 움직인다는 인식이 있지만 교정학에서는 부드러운 힘을 이상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SMA는 장치 외엔 별도의 부착물이 필요 없고 치료 기간도 6~10개월로 기존의 절반 이하로 단축했다. ‘안 아픈데 교정이 된다’는 환자의 반응이 많다. 신기술은 저항과 비방을 받기 마련이다. 그래피는 임상 데이터로 승부했다. 미국 임상치과교정학회지(JCO) 표지에 잇따라 실렸고, 100편이 넘는 논문으로 기술을 검증받았다. 심 대표는 “증거 기반 없는 확장은 금방 고꾸라진다. 지난 8년간의 담금질 끝에 이제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5년마다 열리는 세계교정학회(IOC 2025)에서는 SMA를 주제로 한 학술 강연 30여 개가 열렸다. 500석이던 강연장이 1500석으로 확대될 정도로 반응이 컸다. 그래피는 국내에서 기술 특례 상장으로 검증받았다. 세계에서 통하는 독자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공인받았다는 뜻이다. 다음은 심 대표와의 일문일답. Q : 기존 투명교정과 뭐가 다른가. A : “일반 투명교정은 한 방향으로 치아를 밀어내는 힘만 낸다. 반면에 SMA는 치아 곡선을 따라 잇몸 경계(치경부)까지 밀착한다. 치아를 감싸 쥐어 3차원적으로 밀고 당기고 회전시킨다. 이런 이유로 치아 이동 시 손잡이 역할을 하는 부착 장치(어태치먼트)가 필요 없다. 덕분에 치아 표면이 손상되지 않으며 심미적으로 깔끔하다. 열탕 소독이 가능하고 미온수에서는 말랑해져 착용이 편하다.” Q : 약한 힘으로도 치아가 움직이는 원리는. A : “어릴 때 ‘혀로 이를 밀지 말아라. 뻐드렁니 된다’는 말을 들어봤을 거다. 이게 교정의 원리다. 교정학에서는 혀로 미는 정도의 부드러운 힘(150~200g)이 지속해서 가해질 때 효과적인 교정력을 낸다고 본다. SMA 소재의 복원력은 이 범위에 맞춰 설계됐다. 치아를 너무 세게 밀면 치아 뿌리(치근)가 손상되거나 잇몸 뼈가 흡수된다. SMA는 힘이 너무 세지면 스스로 복원력을 멈춘다. 치아는 움직일 수 있는 공간(치조골) 안에서 서서히 이동해야 안전하다. 3D 프린팅으로 교정장치의 구역별 두께와 디자인을 달리해 어금니·앞니 등 각 치아에 각기 다른 힘이 작용하도록 설계했다.” Q : 연령 제한이 있나. A : “없다. 교정은 이제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치주가 약한 중장년층은 교정을 통해 풍치나 치아 흔들림을 예방함으로써 임플란트로 가는 시간을 늦춘다. 치아 배열이 고르면 저작·발음, 구강 위생까지 좋아진다. 청소년기에는 성장 방향을 유도하는 교정, 성인기에는 빠르고 정밀한 심미 교정, 재치료 환자는 이전 교정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미세 교정이 필요하다. 고령층에는 치주 부담이 적은 부드러운 교정이 관건이다. 생리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SMA는 생애 전주기를 아우르는 치료법이다.” Q : 난도 높은 교정에도 적용되나. A : “발치 교정, 치아 사이 공간 확장, 무턱·주걱턱 등 기존에는 투명교정이 어려웠던 케이스로도 확대되고 있다. 예전에는 보조장치 없이는 불가능했던 하이케나인(high canine, 위 송곳니가 높은 위치에 남은 경우)도 SMA로 부착물 없이 치료한다. SMA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수만 명의 치과 의사가 사용하며 지난해 기준, 누적 임상 20만 건을 넘어섰다. 한국에는 1500여 명의 의사가 등록돼 있다. 교정 의사의 철사 교정(브라켓) 기술을 플라스틱 장치에 디지털로 구현한 시스템이다. 첫째 딸도 SMA로 과개교합(윗니가 아랫니를 덮는 치아 맞물림)을 치료받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기술적으로 어려웠는데 지금은 발전한 교정 술식으로 해결이 됐다.” Q : 소재 안전성은 어떻게 검증했나. A : “생체적합성, 세포독성, 유전변이 등 국제 기준의 모든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소재다. 체내에서 녹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 임산부, 신생아가 사용해도 안전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료기기(CE),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의 인증을 받았다. 3D프린터로 출력하고 남는 소재는 연료로 재활용하므로 폐기물이 없다. 데이터만 전송하면 해외 현지(브라질·미국)에서도 바로 교정장치를 출력하므로 탄소발자국은 ‘0’에 가깝다.” 심 대표는 여전히 한국 기술에 편견이 있음을 아쉬워했다. 외국이면 옳고, 우리는 아직 부족하다는 식의 사대주의적 사고가 사회 전반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은 여전히 도전이지만 유럽·남미·아시아에서 한국 기술의 위상은 높아졌다. 그는 “한국에도 뛰어난 인재와 기술이 있고, 특유의 창의력과 융합력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며 “한국인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선도 기술에 응원과 신뢰를 보낼 때 또 다른 혁신이 탄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5.11.16.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