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중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하루 평균 총 당 섭취량은 2020년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늘었다. 2016년(67.9g)과 비교하면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2020∼2022년 58g대를 유지하다가 2023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 6명 중 1명은 과잉 섭취…1~9세가 가장 높아 총 에너지 섭취량 가운데 당으로 얻는 에너지 비율이 20%를 넘는 ‘당 과잉 섭취자’의 분율은 2023년 16.9%였다. 국민 약 6명 중 1명이 과잉 섭취에 해당하는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5.2%, 2021년 15.8%, 2022년 15.8%에 이어 2023년 16.9%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2016년(19.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1∼9세가 26.7%로 가장 높았고, 전 연령 가운데 20%를 넘긴 집단도 이 연령대가 유일했다. 이어 10∼18세 17.4%, 19∼29세 17.0% 순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21.0%로 남성(12.9%)보다 높았다. ━ 음료·과일 섭취 많을수록 과잉 당 섭취의 주요 급원은 음료·차류가 가장 컸고, 과일류와 유제품·빙과류, 빵·과자류가 뒤를 이었다. 과잉 섭취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음료·차류와 과일류를 3배 이상 많이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일류 섭취량은 과잉 섭취자가 33.5g으로, 비과잉 섭취자(8.64g)보다 크게 많았다. 음료·차류 역시 과잉 섭취자가 30.4g, 비과잉 섭취자는 10.94g으로 차이를 보였다. ━ “정책적·환경적 노력 계속 필요” 질병청은 “과거보다 국민 총당 섭취량이 다소 감소한 것은 긍정적 변화지만 첨가당 함량이 높은 음료류, 빙과류 등을 통한 당 섭취량이 여전히 많다”며 “당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환경적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엑스(X)에 “담배처럼 설탕 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의료 강화에 재투자”라고 적으며 설탕부담금 도입을 제안했다. 지난 3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당 음료를 제조하거나 가공, 수입하는 경우 ‘설탕부담금’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가당음료 부담금’을 신설하고 첨가당 함량에 따라 1000원∼2만8000원을 부과·징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이 의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에 따르면, 2023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의 당류 섭취량은 42.1∼47g으로 1일 총열량의 10%를 초과 섭취하고 있었다”며 “당뇨, 비만, 고혈압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국민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08. 15:58
이 약 아세요? 태준제약 ‘수프렙미니에스정’ 4L를 마시는 액상형 구역감 해소 기존 정제형 제품의 10분의 1 크기 신장 기능 저하된 환자에게도 안전 대장암은 흔히 ‘조용한 살인자’로 불린다.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다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신호가 나타나서다. 결국 생존율을 가르는 핵심은 조기 발견. 1기에 암을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0%를 넘어서는 만큼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 대장 내부를 관찰하는 검사로 암은 물론 대장암 전 단계로 불리는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하게 돕는다. 용종을 제때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70~90%까지 낮출 수 있다. 이때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정결 과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수검자들은 검사 전 반드시 장정결제를 복용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대장내시경의 정확도는 장정결의 질에 크게 좌우된다”며 “환자가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제제일수록 검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복약의 편의성을 높여 검사 정확도를 확보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태준제약의 ‘수프렙미니에스정’(사진)이 대표적이다. ‘수프렙미니에스정’은 액상형 제품의 불편함을 개선한 알약 형태의 장정결제다. 그간 널리 쓰이던 액상형 장정결제는 4L에 달하는 물을 함께 마셔야 해 수검자들이 구역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검자들 사이에서는 장을 비우는 과정보다 4L에 육박하는 액상을 마시는 일이 더 고통스럽다는 토로도 잇따랐다. 이는 곧 복약 중도 포기와 불충분한 장정결로 이어져 검사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곤 했다. 반면 ‘수프렙미니에스정’ 같은 정제형 제제는 물 복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부담이 덜하다. 눈에 띄는 또 다른 강점은 알약의 크기다. ‘수프렙미니에스정’은 알약 크기를 기존 정제형 제품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덕분에 그간 큰 알약에 이물감, 구역감을 느꼈던 이들도 한결 편안하게 검사를 준비할 수 있다. 복용 일정 또한 한층 유연해졌다. 검사 전날과 당일 새벽에 걸쳐 수차례 약을 나눠 먹던 기존 약제의 불편함을 대폭 개선했다. ‘수프렙미니에스정’은 이틀 분할 방식은 물론 검사 당일에만 두 차례 복용하는 ‘당일 분할 투여’도 가능하다. 검사 2시간 전까지 복약을 마치면 돼 새벽 복약이 부담스러운 수검자나 일정 조율이 필요한 직장인에게 안성맞춤이다. 배가 부풀어 오르는 팽만감이나 복통은 장정결 과정에서 겪는 흔한 부작용이다. ‘수프렙미니에스정’은 시메티콘 성분 등을 함유해 이러한 불편함을 완화하도록 했다. 또한 마그네슘을 포함하지 않아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고령층이나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차재명 교수는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검사”라면서 “처음 검사에서 복약 부담이 적고 편안한 경험을 하는 게 이후 정기 검진으로 이어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끝까지 복용할 수 있는 편한 약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6.02.08. 13:30
신영경 기자의 헬스박치기 3D 스캔으로 얼굴 구조 정밀 분석 형태·사이즈 맞춰 안경 프레임 제작 가격대 높지만 착용감 차이 분명해 안경은 늘 애매한 물건이었다. 안 쓰자니 시야가 흐려 불편하고, 쓰자니 얼굴에 거슬려 성가셨다. 근시가 있어 멀리 있는 글씨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가까운 물체는 웬만큼 다 보여 필요할 때만 안경을 꺼내 썼다. 주로 TV를 보거나 장시간 노트북 앞에 앉아야 할 때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안경은 코끝으로 흘러내렸다. 그럴 때마다 손은 자동으로 안경테를 밀어 올렸다. 낮은 콧대를 문제 삼으며 같은 동작을 반복해 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마저도 귀찮아졌다. 안경을 끌어올리는 대신 내려온 안경 위치에 맞춰 자세를 고쳐 버티는 쪽을 택했다. 그렇게 안경은 불편한 게 당연하다고 여겨질 무렵, 개인 맞춤 안경을 제작한다는 곳을 찾았다. 지난 2일 방문한 서울 성수동의 브리즘 매장. 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인 이곳에는 맞춤 안경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안경 공장과 쇼룸이 마련돼 있다. 오전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상담 체험을 예약했다. 상담은 일대일 예약제로 운영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가장 먼저 진열대 앞에서 프레임을 고르는 여느 안경원과는 시작부터 달랐다. 우선 사전 설문지를 작성했다. 안경을 쓰는 빈도와 사용 환경, 불편을 느꼈던 경험을 하나씩 적었다. 이어 정밀 시력검사가 이뤄졌다. 단순 시력 수치를 빠르게 확인하고 끝내는 절차가 아니었다. 양안 균형과 초점 전환 능력, 시야 특성 등에 대한 상세 설명이 뒤따랐다. 검사 결과는 경도 근시. 먼 곳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가장 흔한 굴절 장애 유형에 해당한다. 다행히 난시는 없었다. 곧이어 3D 얼굴 스캔을 진행했다. 양쪽 귀가 다 보이도록 머리띠를 착용하고 스캐너 앞에 섰다. 카메라가 돌며 정면과 측면에서 얼굴을 훑고 지나갔다. 잠시 뒤 화면에 나타난 입체 얼굴 데이터는 적나라했다. 좌우 균형과 얼굴의 굴곡, 눈·귀의 위치가 그대로 드러났다. 평소 거울로는 의식하지 못했던 미세한 비대칭의 차이가 수치로 표시되자 순간 당황스러웠다. 이 스캔에는 ‘페이스 룰러(Face Ruler)’ 기술이 적용된다. 얼굴 좌표 1221개를 인식해 얼굴 너비 등 주요 지표 18개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안경이 실제로 걸리는 지점을 기준으로 얼굴 구조를 분석한다. 이렇게 확보한 얼굴 구조 정보는 개인에게 맞는 프레임 크기와 형태를 찾는 데 활용된다. 이 데이터와 시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퍼스널 비전 리포트’가 만들어진다. 상담을 진행한 전문 컨설턴트는 “사람마다 얼굴 크기와 눈 위치, 코 높이가 모두 다른데, 기존 안경은 단일 규격에 가까워 얼굴을 안경 프레임에 억지로 맞춰야 했다”고 설명했다. 안경을 쓸 때마다 흘러내리고 삐뚤어졌던 이유를 그제야 납득할 수 있었다. 이후 가상 시착이 이어졌다. 측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추천한 프레임을 태블릿 화면에서 실제 착용하듯 비교했다. 프레임 디자인과 사이즈, 색상 선택지가 다양했다. 코패드와 브리지 형태까지 조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취향에 맞게 원하는 옵션을 고르는 재미가 컸다. 안경은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돼 완성까지는 상담 후 약 7일이 걸린다. 대량생산 제품보다는 가격대가 높지만, 얼굴에 맞게 설계된 만큼 착용감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이어졌다. 안경 착용이 유독 불편하게 느껴졌다면 문제는 안경 자체에 있었을지 모른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6.02.08. 13:30
슬기로운 연휴 식사 가이드 소화기관 부담되는 과식·야식 주의 만성질환자, 저염·저당 조리법 활용 아이가 목 움켜쥔다면 이상 신호 설 명절은 가족과 친지가 오랜만에 모여 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하지만 평소의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과한 식탐은 위장을 지치게 하고, 야식은 식도에 상처를 남기며, 방심은 아이들을 위험한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이가 많은 만큼 평소 건강관리의 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실천하면 도움 되는 명절 식사 수칙을 정리했다. ━ 식이섬유부터 먹은 후 단백질-탄수화물 순 섭취 연휴 기간 가장 주의해야 할 건 과식이다. 명절 음식은 대체로 열량이 높고 기름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설날 대표 음식인 떡국(700g)은 588㎉, 갈비찜(300g) 256㎉, 완자전(200g) 323㎉ 등으로 고열량이다. 대부분 튀기거나 기름에 볶는 음식이 많아 소화 과정에서 위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과식하면 위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 ‘한 끼쯤은 괜찮다’는 생각으로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연휴 내내 복부 팽만감과 복통에 시달릴 수 있다. 과식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식이섬유(나물·채소류)→단백질(고기·생선·두부)→탄수화물(밥·떡국·식혜) 순으로 먹는 방법이 추천된다. 식이섬유부터 먹으면 포만감을 빨리 느껴 고열량 위주의 메인 요리를 과하게 먹지 않도록 방어벽 역할을 한다. 채소를 어느 정도 섭취한 후 갈비찜, 수육, 생선전 등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먹는다. 탄수화물보다 소화 속도가 느린 단백질을 먼저 먹으면 포만감이 오래간다. 가장 마지막엔 탄수화물을 먹는다. 이미 채소와 단백질로 배가 꽤 찬 상태여서 혈당을 높이는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순서를 생각하고 먹다 보면 식사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뇌가 포만감을 느끼는 데 필요한 20분의 시간을 확보하기 수월해진다. ━ 국물은 고기 대신 해산물·채소 활용 만성질환자는 저염·저당·저지방 조리법을 활용하면 좋다.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은 전을 부칠 때 밀가루 대신 메밀가루, 병아리콩가루를 쓰고, 갈비찜을 만들 땐 설탕 대신 대체 당을 소량 넣거나 익힐수록 단맛이 올라오는 양파·당근을 활용해 저당질 음식을 만든다. 고혈압 환자는 나트륨이 건강을 해치는 복병이다. 나물을 무칠 땐 소금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들깻가루를 넣어 고소한 향을 더하고, 떡국 국물은 고기 육수 대신 해산물·채소를 활용하면 나트륨과 열량을 줄일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즉각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갈비·불고기용 고기는 조리 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를 1차로 제거하고, 찜할 땐 차갑게 식힌 후 굳은 기름을 걷어내고 조리한다. 튀김 요리는 기름에 담그는 방식보단 원재료의 지방만 활용해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지방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 식후 바로 눕지 말고 밤엔 술안주 피해야 연휴 기간 야식이 위험한 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이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평소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 유념해야 한다. 특히 밤늦게까지 안주에 술을 곁들인 메뉴는 역류성 식도염을 부르는 최악의 조합이다. 기름진 음식과 술을 먹고 바로 자면 하부 식도 괄약근의 조절 능력이 약해져 위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오는 위산 역류가 발생한다. 이땐 속 쓰림과 목의 이물감, 가슴 통증, 마른기침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한다. 식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가벼운 산책이나 일상 활동으로 소화를 촉진하는 게 좋다. 가급적 취침 3시간 전엔 음식 섭취를 마치고, 야식을 피할 수 없다면 견과류나 과일 위주로 가볍게 먹도록 한다. ━ 아이 질식 사고 주의 기도 확보 중요 여러 사람이 모인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선 음식이나 이물질이 아이 목에 걸리는 질식 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음식물 덩어리나 삼키는 동안 모양 변형이 안 되는 단단한 식품, 떡처럼 점탄성이 높은 식품이 기도를 막아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반복하거나 ▶말하기 어려워하며 ▶목을 움켜잡는 자세를 취한다면 음식이나 이물질이 목에 걸렸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이땐 기도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응급 조치를 해야 한다. 1세 미만 영아는 아이 얼굴이 아래로 가도록 팔에 엎드리게 하고, 손바닥으로 어깨뼈 사이를 5회 두드린다. 이후 아이를 바로 누인 후 양쪽 젖꼭지 선보다 약간 아래 부위를 두 손가락으로 5회 빠르고 강하게 눌러준다. 이 두 동작을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1세 이상 소아라면 하임리히법(복부 밀어 올리기)을 한다.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쪽 주먹을 쥐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얹어 배꼽과 갈비뼈 사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밀어 올린다. 이 방법 역시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연휴 기간 몸이 아플 땐 먼저 문 연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진찰 결과에 따라 의사가 중증 질환이 의심된다고 판단되면 큰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다. 문 여는 병의원은 응급의료포털이나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움말=한병덕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영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배우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선영([email protected])
2026.02.08. 13:30
겨울철 시린 이 관리법 이 악물기 등 잘못된 생활 습관 탓 탄산음료·딱딱하고 질긴 음식 자제 부드러운 칫솔, 전용 치약도 효과적 겨울 추위를 ‘치아’로 먼저 느끼는 이들이 있다. 찬 바람을 맞거나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찌릿한 ‘시린 이’가 나타나는 사람들이다. 겨울에는 이런 증상이 유독 잘 생긴다. 치아는 온도 변화에 민감해 입안과 바깥의 온도 차가 커질수록 자극을 크게 느끼는 탓이다. 온도 차로 수축·팽창이 반복되면 기존의 미세한 균열이 자극을 받아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에 난방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면 침의 보호 기능까지 약해져 증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겨울철에 시린 이 증상이 나타나면 계절을 탓하기 쉽지만, 찬 기운이 닿을 때마다 시리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무심코 이어온 생활 습관이나 질환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시린 이, 치아 구조·잇몸 무너졌다는 신호 치아는 여러 층이 겹겹이 싸여 있는 구조다. 우리 눈에 보이는 하얀 부분은 법랑질로, 외부 자극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 아래에는 상아질과 치아 신경으로 외부 자극을 전달하는 상아세관이 있다. 건강한 치아는 법랑질이 잘 보호하고 있어 열과 압력이 가해져도 별문제가 없다. 그러나 법랑질이 손상돼 상아질이 드러나면 자극이 신경으로 바로 전달된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시린 이 증상이다. 시린 이의 대표적 원인은 치경부 마모증이다.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 부위가 파이면서 상아질이 노출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칫솔을 좌우로 강하게 문지르거나 이를 꽉 무는 습관으로 인해 생긴다. 이런 습관을 바로잡지 않으면 마모가 심해져 신경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시린 증상이 점차 심해진다. 분당차병원 치과 윤희영 교수는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 것 역시 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 뼈가 녹으면서 잇몸이 아래로 밀리고, 치아 뿌리가 노출된다. 치아 뿌리 표면인 백악질은 상아질과 마찬가지로 자극에 민감해 온도 변화나 압력이 생기면 시린 증상이 발생한다. 무심코 한 습관이나 행동도 시린 이를 유발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치과 진동백 교수는 “탄산음료나 산성 음식, 위산 역류 등으로 치아 표면이 화학적으로 녹으면 상아질이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딱딱하거니 질긴 음식을 자주 먹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균열이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그 틈으로 자극이 전달돼 시리거나 찌릿한 통증이 생긴다. 시린 이는 흔히 고령층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나이가 들수록 잇몸이 내려가고 치아 마모가 누적되지만, 치아도 이에 맞춰 변하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치아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신경관을 점차 좁히고, 안쪽에 더 치밀한 방어층을 만든다”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시린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한 보고에 따르면 시린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연령대는 30~50대로 나타났다. 씹는 힘이 강하고, 이갈이나 잘못된 칫솔질로 인한 손상이 누적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젊다고 방심할 수 없는 만큼,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고 미리 점검·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 온도·산성 자극 줄이고 지속 땐 진료 필요 시린 이 예방을 위해서는 ‘자극’을 멀리해야 한다. 먼저 온도 자극에 주의해야 한다.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양치할 때도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사용한다. 겨울에는 마스크나 머플러로 입 주변을 가려 찬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물리적 자극도 피해야 한다. 얼음처럼 단단한 것을 깨물어 먹거나 이로 포장지를 뜯는 습관은 치아에 미세한 균열을 남긴다. 이갈이나 이를 악무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반복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습관을 교정하고, 필요할 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탄산음료나 귤처럼 산도가 높은 음식의 섭취 횟수와 양을 줄여 산성 자극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뒤에는 물로 입안을 바로 헹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데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양치 방법이 올바른지 점검해 보자. 잇몸을 좌우로 강하게 문지르는 ‘횡마법’은 치아 목 부분을 톱질하듯 깎아내려 오히려 시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진 교수는 횡마법을 피하고 ‘변형 바스법’으로 양치할 것을 추천했다. 변형 바스법은 치아와 잇몸 경계에 칫솔모를 45도 각도로 대고 5~10회 가볍게 진동을 준 뒤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이는 잇몸이 내려가 치아와 잇몸의 경계가 깊어진 고령자에게 특히 추천된다. 시린 이 전용 치약도 함께 사용하면 좋다. 시린 이 전용 치약에 함유된 질산칼륨, 인산삼칼슘, 불소 등의 성분은 노출된 상아세관을 막거나 신경을 안정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치약과 섞어 쓰지 않고, 최소 4주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칫솔은 부드러운 것이 좋다. 찬물을 마실 때만 잠깐 시린 정도라면 자극을 피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그러나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욱신거림이 이어지거나 뜨거운 음식이 닿았을 때 통증이 심하고,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씹을 때 날카로운 통증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윤 교수는 “증상이 심하거나 원인이 충치, 치아 파절, 신경 노출이 우려되는 심한 치경부 마모증인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영([email protected])
2026.02.08. 13:30
" 제가 70대 중반에 썼던 유언장을 20년 만에 고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92세 현역 의사’ 이시형 박사(이하 경칭 생략)의 말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그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 질환인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 의학 용어로 정립했다. 평생을 정신 건강 연구에 바친 권위자이자, 대중 강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국민 건강 멘토’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유언장을 다시 쓴다는 연유는 뭘까. " 장기 기증을 약속했지만, 생각보다 오래 살게 돼 쓸 만한 게 없어졌어요. 모아둔 돈도 푹푹 줄고 있고요. " 평생 함께해온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생활비 지출부터 3배로 늘었다. 외식이 잦아지고, 자신을 챙겨주는 가족과 도우미에게 지불해야 할 돈도 많아졌다. “홀아비 생활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라며 “100세 시대엔 죽을 준비를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는 그의 말은 구순에 닥쳐온 현실이었다. 단순히 잔고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예상보다 더 길어진 수명을 감당해야 할 경제적 준비의 문제, 그리고 배우자 없이 남겨진 시간 동안 홀로 견뎌야 할 정서적 고통에 대한 고백이다. 지금껏 어디서도 듣지 못한 ‘인간 이시형’의 진짜 고민이었다. 이시형은 최근 ‘고독’을 주제로 책을 집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고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누라가 먼저 떠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살아 있을 때 더 잘할 걸 그랬다”는 그의 말은 초고령화 시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안을 담고 있었다. 〈100세의 행복2〉 11화에선 고독과 죽음에 관한 정신과 의사의 진솔한 통찰을 공개한다.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활발하게 집필과 강연을 이어가는 이시형의 건강 관리 비결도 파헤쳤다. 75세부터 늙는다…‘장수의 늪’ 어떻게 건널까 이시형이 고독에 주목한 이유는 바로 ‘장수의 늪’ 때문이다. 오래 살다 보면 나의 노화만으로도 힘에 부치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 장수가 불러온, 일종의 이중고였다. 이시형은 “75세부터 본격적으로 늙는다”고 말했다. 장수의 늪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건널 방법이 있을까. 이시형은 늙어서 ‘죽는 게 낫겠다’는 소리를 안 하려면 노화에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내 삶과 노화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할 때의 특권”이라면서다. 특히 혈압·당뇨·디스크. 이 질병들은 40대부터 반드시 관리하라고 강조했다. 노후를 고통으로 밀어 넣는 이 질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얻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 자신도 수십 년간 실천해온 건강 비법의 핵심은 무엇일까. (계속) 미군 ‘하우스 보이’, 미국 유학 떠나다 1934년생으로, 6·25 때 경북중 4학년(현재의 고1)이던 이시형. 그의 삶은 ‘역전의 역사’였다. 가난해서 학교도 못 갈 정도로 열악한 시절이었지만, “전쟁과 가난이 오히려 기회를 줬다”고 회상했다. " 대구(경북대학교)에서 미국 예일대학으로 유학을 간다니까 학장이 추천서를 안 써줬어요. 당시 대구에서는 ‘미국’만으로도 달나라 이야긴데, 게다가 명문대에 간다니 겁이 났던 거죠. " 결국 이시형은 추천서를 직접 써서 학장의 서명을 받아냈다. ‘선생님에게만 달나라가 가까워 보인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전쟁 때 미군 부대에서 ‘하우스 보이(house boy)’로 일했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전쟁을 겪으면서 이시형은 미군 부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세탁물을 찾아오고 물도 갖다 주는 심부름꾼이었다. 미군을 상대하면서 그의 마음엔 자신감이 싹텄다. ‘형편없는 내 영어로도 의사소통은 하겠구나.’ 그는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신경정신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경북대 의대 교수,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 등을 지냈다. 또 다른 역전 스토리는 중년의 나이인 50대에 썼다. 의대 교수 시절 테니스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무리한 탓에 허리 디스크에 걸렸다. 운전이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었다.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그는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재활 치료를 하기로 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이시형은 글쓰기에 몰입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나’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등을 진지하고 집요하게 돌아봤다. 책 『배짱으로 삽시다』(1982)가 출판된 배경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은 200만 부 팔려 나가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마음 건강’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시형이 지금껏 120여 권의 책을 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를 주저앉힐 뻔한 고통이 인생을 바꿔놓은 셈이다. 이시형은 2009년 ‘세로토닌 문화원’을 세웠다. 세로토닌이란 뇌 활동에 깊이 관여하는 ‘행복 호르몬’이다. 우리 몸을 평온하게 만들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세로토닌 전도사’ 이시형에게 스트레스 관리법을 들어봤다. (계속) 에필로그: 죽음 통찰한 정신과 의사 한 마디 92세의 현역 정신과 의사. 그는 과연 ‘죽음’ 앞에 초연할까. 이시형을 만나면 꼭 대화하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나의 노화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장수인들이 겪는 이중고를 그는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 처음에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날 때는 내 삶도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나중이 될수록 슬픔이 그렇게 깊지 않은 거예요. ‘나는 나쁜 놈이다, 인간도 아니다’라며 스스로 비난했지요. " 정신과 전문의인 이시형도 죽음에 관한 깨달음을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런 이시형에게 ‘세상을 떠난 아내와 친구를 다시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그의 말은 예상보다 단순했습니다. " 잘 지냈냐? " 이 소박한 안부 인사가 취재진에겐 오히려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잘 지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일상은 모두가 소망하는 바일 테니까요. 바쁘다는 핑계로 안부를 묻지 못하고 지낸 여러 얼굴도 떠올랐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시형과 한참 나눈 이야기는 결국 이 질문으로 통했습니다. 장수인이자 90대 현역 의사인 이시형의 솔직한 인생 수업을 〈100세의 행복〉에서 만나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홀아비 생활, 돈 3배 더 쓴다” 92세 의사 이시형의 새 유언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624 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는 하이퍼링크가 바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어 주세요. ▶100세의 행복 시리즈 전체 둘러보기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 매일 밤 9시, 1:1 비율로 마신다…88세 황동규 시인의 ‘뇌 보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37 심장수술 전설, 불면증 즐긴다…87세 의사 강철몸 만든 이 음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913 암도 이겨낸 전설의 정보맨…93세 강인덕 ‘마법수프’ 레시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30 “경로당 가면 남편 욕뿐이야” 93세 시인은 매일 여기 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538 1주에 한번 빅맥 그리고 ‘이곳’…100세 성악가, 그 활력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55 91세 24학번 ‘남자 이길여’…학점 4.3 받는 가방 속 필수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60 한국서 노벨상 가장 가까운 男…89세 조장희, 40대 뇌 유지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9 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총알 박힌 허리도 고쳤다…92세 前장관 놀라운 '셀프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6 서지원.정세희.김서원([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30대 여성 A씨는 정상 체중이지만 더 마른 몸매를 만들고 싶어 다이어트에 나섰다. 하지만 열심히 살을 빼던 도중, 갑자기 극심한 복부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참지 못한 그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검사 결과, 원인은 담낭(쓸개)에 돌 모양의 결정체가 생기는 담석증이었다. 결국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처럼 담석증을 앓는 환자가 최근 5년 새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지방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등의 식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극심한 통증을 거쳐 담낭 절제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은 성인 남성의 주먹 절반 정도 크기로,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한다. 담즙은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돕는 액체다. 간에서 만들어 담낭에 저장했다가 식사 후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 식이다. 그런데 담즙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응고되면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이 나타난다. 7일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담석증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20년 20만9994명에서 2024년 25만8322명으로 23% 증가했다. 이들 환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양상이다. 배경엔 늘어나는 다이어트 인구가 있다. 살을 빼려고 갑자기 지방 섭취를 확 줄이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고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이 발생하는 식이다. 절식 다이어트로 두 달 만에 6㎏을 감량한 40대 B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고 놀랐다. 담낭에 작은 모래알 같은 담석이 많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증상이 없어서 지켜봐도 된다고 했지만 찝찝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안요셉 분당제생병원 외과 과장은 "초저칼로리 방식의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을 하게 되면 간이 담즙으로 콜레스테롤을 분비해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담낭 기능은 떨어지면서 담즙을 적절하게 배출하지 못하고,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담석이 있다고 무조건 몸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무증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좁은 담낭 입구에 담석이 끼면 담즙이 내려가지 못하고, 담낭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담도산통의 경우, 오른쪽 상복부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시작돼 1~6시간씩 이어지는 식이다. 통증과 함께 오심·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열, 오한 등이 생기면 담석이 담낭 벽을 자극한 데 따른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심하면 담낭 괴사·천공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담석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보통 담낭 절제술을 활용한다. 소화불량과 오른쪽 상복부 통증, 명치 통증 등의 증상이 뚜렷한 담석증 환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무증상이지만 다른 담낭 질환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환자도 수술 대상이다. 다만 담낭 염증이 너무 심하거나 환자의 기저질환이 많으면 피부 밖에서 담낭을 찔러 담즙을 빼내는 시술을 먼저 하기도 한다. 그 후 환자 상태가 개선되면 담낭 절제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 한 달가량은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 복부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삼가는 게 좋다. 음주·흡연도 상처 회복에 문제가 되는 만큼 피해야 한다. 안요셉 과장은 "담낭 절제술을 받더라도 평소와 비슷하게 식사해도 된다. 다만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과식해서 설사할 경우엔 식사량을 줄이고, 지방이 적은 음식을 먹다가 점점 양을 늘려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비대조직 제거 ‘아쿠아블레이션’ 고열·레이저 안 써 조직 손상 줄여 눌린 소변 통로 확보해 삶의 질 회복 물 안 마시는 습관, 비대증 악화시켜 겨울은 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사유가 깊어지는 계절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그만큼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하지만 이런 환경 변화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겐 괴롭다. 배뇨의 불편함을 악화해 피로를 가중하기 때문이다. 겨울 비뇨의학과 진료실에선 ‘여름에는 그럭저럭 참을 만했는데 날이 추워지면 왜 이렇게 소변 보는 게 힘들어지느냐’는 질문이 쏟아진다. 소변 줄기가 더 약해지고 배뇨 시작이 지연되며 밤중 배뇨로 수면이 끊긴다고 토로한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은 “겨울철 활동량 감소와 수분 섭취 습관은 배뇨 증상을 한 단계 더 힘들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실외 활동은 자연스럽게 줄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골반 주변 혈류를 감소시키고, 전립선과 방광을 지지하는 근육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이미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가 눌린 상태여서 이런 변화가 더해지면 소변 보기 불편한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겨울철마다 잔뇨감이 심해지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다. 여기에 겨울철 특유의 수분 섭취 문제가 겹친다. 추운 환경에서는 갈증을 느끼는 빈도가 줄고 땀 배출이 감소한다. 물 섭취량 자체가 줄어든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에는 소변이 자주 마려울까 봐 의도적으로 물을 적게 마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분 섭취가 줄면 소변은 농축된다. 농축된 소변은 방광 점막을 강하게 자극해 빈뇨·절박뇨·야간뇨를 악화시킨다. 김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 관리에서 기억할 건 하루 중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물을 나누어 마시는 것”이라며 “낮 시간대 적절한 수분 섭취는 소변 농축을 막아 방광 자극을 줄이고 배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영상·로봇 활용해 필요한 부위만 절제 환경적 요인이 겨우내 반복되면 환자의 일상은 위축된다.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낮 동안 피로가 누적돼 활동량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겨울만 되면 유독 힘들다고 느낀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요도를 물리적으로 압박하는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다. 생활 습관 관리나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전립선 비대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한계가 온다. 약물과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는 배뇨 불편이 반복된다. 김 대표원장은 “겨울철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가장 불편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현재 배뇨 상태와 약물치료 한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치료 방향의 전환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고려되는 방법이 아쿠아블레이션이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고열이나 레이저, 전기 소작을 사용하지 않고 고압의 물줄기만으로 전립선 비대 조직을 제거하는 내시경적 치료다. 증상을 참고 버티는 데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회복하는 선택지로 주목받는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요도를 통해 기구를 넣어 전립선 비대 부위를 제거한다. 실시간 초음파 영상과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 요도와 괄약근 위치를 확인한 뒤 필요한 부위만 절제한다. 고열이나 전기 소작을 사용하지 않아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수술 후에는 전립선 비대 조직에 의해 눌려 있던 요도가 넓어지면서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가 확보된다. 소변 줄기가 이전보다 힘 있고 곧게 나오고, 배뇨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지는 변화를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힘을 주지 않아도 소변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면서 배뇨 과정의 답답함이 줄고, 배뇨 후 남아 있던 잔뇨감이나 다시 화장실을 찾게 되는 느낌도 완화된다. 시간이 지나면 방광 기능도 회복된다. 오랜 기간 전립선에 의해 압박을 받아왔던 방광은 배뇨 통로가 확보되면서 점차 안정적으로 수축·이완한다. 낮 동안 반복되던 빈뇨가 완화되고 밤에 잠을 깨우던 야간뇨 횟수도 서서히 줄어든다. ━ 치료 후 방광 수축·이완 기능 서서히 회복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지 않으면 수면의 질이 회복된다.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낮 시간대 활동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외출이나 운동을 앞두고 화장실을 걱정하던 심리적 부담이 줄어 겨울철마다 위축됐던 일상을 다시 이어가게 된다. 김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뇨 기능과 삶의 질을 함께 떨어뜨리는 진행성 질환”이라며 “증상이 보다 뚜렷해지는 겨울철은 자신의 배뇨 상태와 현재 치료가 충분한지 점검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편이 반복되면 아쿠아블레이션 같은 치료를 통해 전립선 비대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향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6.02.07. 3:45
건국대병원과 함께하는 희귀 난치질환 희망 동행 최교민 신경과 교수 희귀병 ‘유전성 강직성 하반신마비’ 보행능력 상실까지 평균 30년 넘어 배뇨·낙상 대비해 삶의 질 지켜야 “걷는다는 건 독립적인 삶과 직결되므로 보폭이 이전과 달라지고 걸음이 뻣뻣해졌다 싶으면 미루지 말고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끝까지 좁혀가다 보면 매우 드물지만, 유전성 강직성 하반신마비(HSP) 같은 희귀병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희귀질환을 다루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 온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최교민 교수의 당부다. 그는 다리가 굳어가도 이를 ‘나이 탓, 허리 탓’으로만 버티다 치료 기회를 놓친 환자를 적지 않게 봐왔다고 한다. 진단이 잘못돼 불필요한 시술, 수술을 반복하며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는 환자도 드물지 않다. 걷는 동작은 고도의 기능이다. 뇌에서 내려온 신호가 신경 경로를 거쳐 다리에 전달되면 양 다리의 근육과 균형 감각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 걸음씩 내디딜 수 있다. 힘 빠진 걸음, 흔들리는 걸음, 뻣뻣한 걸음의 원인이 각기 다르다. 최 교수는 “HSP 같은 희귀 신경질환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며 이에 앞서 치료되는 원인이 숨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다음은 최 교수와의 일문일답. Q : 신경계 문제면 걸음걸이가 어떤가. A : “다리에 힘이 크게 빠지지 않았는데 다리가 굳는 느낌이 있고 보폭이 좁아지며 자주 넘어진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 가족이 지켜본 변화, 의사가 직접 관찰한 보행 양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증상이 수개월, 수년에 걸쳐 진행하면 한 번쯤은 신경과적 평가가 필요하단 신호다. 소변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의심이 필요하다.” Q : 희귀질환 진단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 A : “보행 장애가 있으면 신경과에서는 파킨슨병 같은 운동 질환을 우선 살핀다. 하지만 운동 조절 문제가 아니고 다리 경직이 보행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면 뇌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호 전반에 문제가 있는지 찾는다. 예를 들어 고령에서 흔한 척수(특히 목) 압박, 알코올 중독, 영양소 결핍이나 흡수 장애로 인한 신경 손상, 척수 혈관 이상이나 염증,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도 보행 장애와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이런 원인들에 의한 일부 증상은 치료가 된다. 비교적 더 흔한 원인을 하나씩 배제한 뒤 HSP 같은 아주 드문 희귀 신경질환을 고려하는 게 일반적이다.” Q : HSP 진단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A : “다리가 점차 뻣뻣해지며 걷지 못하게 되는 희귀병인데 진행 속도가 느리고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구분이 어렵다. 여러 유전자 변이가 비슷한 증상을 만들기 때문에 보행 양상과 신경학적 징후, 장기 경과를 함께 봐야 한다. 유전자 검사는 충분한 임상 평가 후 필요한 경우에 신중히 실시를 결정한다. HSP라 해도 원인 유전자 변이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대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고 곧바로 환자라는 의미도 아니다. 유전자 변이가 있어도 발병하지 않은 상태가 길 수 있기 때문이다.” Q : 치료제가 있나. A : “HSP 같은 희귀 신경질환의 치료 목표는 가능한 한 오래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독립 보행 능력 상실까지 30년이 넘는다는 보고가 있다. 30대에 증상이 나타나 70대에 침대에서 누워 지내는 와상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완치의 치료제는 없지만, 병의 경과를 이해하고 준비하면 이 긴 기간 동안 삶의 질과 존엄을 지킬 수 있다. 소변이 잘 안 나오면 요로 감염을 막는 계획이 필요하고 생활 조절을 논의한다. 진행에 따라 낙상을 예방하는 보조기 사용과 재활 치료를 준비한다. 성격과 인지 기능 변화가 예상되면 외부 도움, 장기요양보험, 요양병원 같은 사회적 자원 연계까지 고민하는 것이 치료의 일부다.” 최 교수는 희귀병에 대한 낙인으로 더 큰 상처를 남기는 사회 분위기를 우려했다. 유전 질환은 ‘흠’이 아니라 사고처럼 생기는 일이다. 그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쉽게 말하기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훨씬 절절하다. 낙인은 진단과 치료를 주저하게 하고 가족 전체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60대 후반에 HSP 진단을 받은 환자 A씨의 사례다. 그는 오랫동안 증상을 술이나 생활 습관 탓으로 넘기다 심각한 보행 장애와 배뇨 장애, 인지 저하까지 왔다. HSP 진단 이후 질환이 대물림할 가능성이 큰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HSP는 생명윤리안전법에 따라 배아 또는 태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질환이다. 이에 막 결혼한 A씨의 자녀는 충분한 준비 후 임신을 계획하기로 했다. 최 교수는 “준비 없는 임신·출산이 있었다면 가족 전체의 고통은 아마 대를 이어 더 커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질환을 가족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일은 질병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귀 난치질환 희망 동행=이름조차 낯설어 진단·치료가 늦어지기 쉬운 희귀 난치질환. 건국대병원 전문 의료진이 각 질환의 특징과 최신 치료 방향을 알기 쉽게 전합니다. 막막한 투병의 길 위에서 이정표가 되어 드립니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6.02.07. 0:30
직장인 A씨는 최근 생후 5개월 된 아이의 뒤통수가 눈에 띄었다. 다른 아기들보다 조금 납작해 보인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밤잠까지 설쳤다. "지금 아니면 평생 머리 모양이 굳어진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도 계속 보였다. 결국 300만원에 달하는 맞춤형 교정 헬멧을 구매하게 됐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교정 시기를 놓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 A씨처럼 아이 머리 모양을 바로잡는 교정 헬멧 치료를 선택하는 영유아 부모가 늘고 있다. 두개골이 한쪽으로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변형되는 '사두증'을 걱정해서다. 의료보단 미용 목적으로 전문가 진단 없이 고가 치료를 덜컥 시작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정 헬멧이 무조건 답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정기적인 검진, 생활습관 교정이 먼저라는 것이다. 강희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올바른 사두증 예방·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사두증은 크게 자세성 사두증, 두개골 조기 유합증으로 나뉜다. 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출생·성장 과정에서 외부 압력으로 변형되는 걸 말한다. 영아의 약 3%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생후 3개월 이전에 발견되면 머리의 납작한 부분 대신 돌출된 부분으로 눕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 교정이 이뤄질 수 있다. 반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는 데 따른 희귀질환이다. 뇌 성장을 방해하거나 두개내압 상승을 유발해 수술이 필요하다. 사두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수면 중 아기가 갑자기 사망하는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을 예방하려면 바로 눕는 자세(앙와위)로 아기를 재워야 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깨어있는 시간에도 계속 똑바로 눕혀 놓으면 사두증이나 뒤통수가 납작해지는 단두증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른 자세성 사두증을 피하기 위해선 '터미타임(Tummy Time)'이 필수다. 아기가 깨어있는 동안,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노는 걸 말한다. 대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머리 뒤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두개골 변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터미타임만 잘 챙기면 비싼 헬멧을 택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다만 터미타임 중에는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에만 하고, 생후 초기엔 하루 2~3회, 회당 3~5분 정도로 짧게 시작하는 게 좋다. 이후 시간과 횟수를 점차 늘려 하루 30~60분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질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푹신한 쿠션·이불 등은 멀리하고, 구토 가능성이 있는 수유 직후도 피해야 한다. 강희정 교수는 "비싼 교정 헬멧 치료를 무턱대고 시작하기보단 평소 아기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아기의 머리뼈는 매우 유연해 잠잘 때를 빼고 깨어있는 시간에 터미타임을 갖고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사두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두증 정도가 심할 경우엔 교정 헬멧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아기 두개골 모양에 맞춰 제작한 헬멧을 하루 20시간 이상 착용해 특정 방향으로 뼈가 자라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만약 이 치료가 필요하다면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12개월 이후엔 두개골이 이미 상당히 굳어져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편이다. 강 교수는 "영유아 검진 체계가 잘 갖춰진 만큼, 검진 시 전문의에게 머리 모양을 세심하게 확인받는 게 우선"이라면서 "치료가 꼭 필요한지 확인한 뒤 헬멧 치료 여부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6. 14:00
지난 1월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27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2026 심미안 학술상 최우수상'을 도곡성모이비인후과 홍정훈 원장이 수상했다. 심미안 학술상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자유연제'로 발표된 연구 중 학술적 완성도와 임상적 유용성이 뛰어난 성과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최우수상은 이 가운데 임상 현장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구에 주어진다. 홍정훈 원장은 제26회 학술대회에서 '초음파 유도하 성상신경절 차단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시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실제 임상 진료에 적용 가능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측은 선정 이유에 대해 "해당 연구가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고 연구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정훈 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근거 중심의 진료와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6.02.05. 23:59
버지니아 게인스빌 거주 데이빗 길(David Gil, 한국명 길재용) 학생이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 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2026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주니어 15-17세 남자 팀 품새’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USA 태권도가 지정한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만 참가 자격을 받을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선발전에 초청받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다. 데이빗 길 선수는 이번 선발전에서 공인 품새(Poomsae) 개인(Individual), 페어(Pair), 팀(Team), 겨루기(Olympic Sparring) 등 4개 종목 모두에서 참가 자격을 획득했으며, 전 종목에 걸쳐 출전했다. 이 중 ‘주니어 남자 팀 품새’ 종목에서는 뉴욕과 뉴저지 선수와 팀을 이뤄 금메달을 차지했고, 주니어 페어 품새 종목에서는 뉴욕 선수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추가로 획득해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로 데이빗 길 선수는 2026년 미국 주니어 태권도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으며, 올해 두 차례 주요 국제대회에 미국 대표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오는 5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팬암 선수권대회’와 9월 한국 춘천에서 열리는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현재 길 선수는 버지니아 헤이마켓의 배틀필드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이며, 유에스타이거스 태권도장(관장 김민성, 코치 김창영)과 뉴저지의 ATMA 품새 팀에서 수련하고 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버지니아 고교생 국가대표 선발전 주니어 태권도 버지니아 한인
2026.02.05. 13:54
"가당음료 함유 설탕 등에 매기는 부담금은 꼭 필요하다. 비만 감소 등 소아청소년 건강에 쓸 수 있는 약 2000억원 규모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 교수) "부담금에 따른 가격 인상 시엔 소비자로 부담이 대부분 전가되고,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비당류 감미료를 쓰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임영태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본부장)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이 운을 띄운 '설탕부담금' 도입을 두고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예방의학회는 5일 고려대에서 설탕부담금 도입 관련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국회에서 가당음료에 부담금을 매기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관련 토론회도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서 찬반 공방에 점차 불이 붙는 양상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현창 연세대 의대 교수는 설탕부담금 논의의 배경이 되는 소아청소년 비만 문제를 짚었다. 개인의 의지나 생활습관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가당음료 등 고열량·저영양 식품 노출이 늘면서 비만 유병률이 상승하고, 취약계층에서 이런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가당음료가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청소년 비만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설탕부담금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시행했고 성과도 거둔 만큼 굳이 미룰 필요가 없는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박은철 교수는 제도를 앞서 도입한 영국의 부담금 수입(국내총생산(GDP)의 0.01%)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부담금 규모는 227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소아청소년 건강증진사업, 비만 연구 등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부담금을 설탕이 들어간 모든 음식에 매기는 게 아니라, 어린 세대 영향이 큰 가당음료에만 매기자고 강조했다. 그는 "부담금이 세수를 늘리거나, 소아청소년 건강이 아닌 지역·공공의료 등에 쓰는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부담금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영태 본부장은 "가당음료를 주로 섭취하는 저소득층에 부담이 집중되고,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빠르게 줄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생활습관을 바꾸는 캠페인,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같은 대안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담금 사용처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2021년 발의된 법안이 폐기된 이유 중 하나가 부담금 재정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안 된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 언급대로) 재원이 보편적인 지역·공공의료에 투입되는 데엔 우려가 있다. 실제 설탕 섭취에 따른 피해를 보는 청소년,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건강 불평등 해소에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가당음료 기업에 설탕부담금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달 30일엔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L당 225~300원의 가당음료부담금을 매기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냈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 등은 오는 12일 설탕 과다사용부담금 국회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5. 1:36
티알엠코리아(TRM Korea)는 미세수술 전용 로봇 ‘시마니(Symani)’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개발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국내 의료진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정밀 로봇 기술을 활용해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허가된 시마니는 의사의 손동작을 고도로 축소해 정밀하게 전달하는 ‘나노리스트(NanoWrist)’ 미세 조작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0.1~2.5mm 굵기의 미세혈관과 림프관을 대상으로 손 떨림 영향을 최소화한 정밀한 봉합이 가능하다. 식약처는 임상시험 결과, 시마니가 실제 수술 환경에서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첨단 기술의 도입은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티알엠코리아는 식약처 허가와 동시에 ‘SYMANI 트레이닝 센터’를 본격 가동한다. 이곳은 의료진이 로봇 수술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전, 충분한 숙련 과정을 거치는 ‘안전지대’다. 식약처 또한 이번 허가를 통해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른 수술 편차가 줄어들고, 환자들에게 표준화된 수술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마니는 즉시 유방 및 팔다리(사지)의 재건 수술(유리피판술)과 림프부종 치료 현장에 투입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티알엠코리아는 그동안 고난도 술기로 여겨졌던 미세 재건 분야에 로봇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수술 결과의 일관성을 높이고 환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6.02.05. 0:30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로사 장, 이하 센터)가 생후 6~60개월 영, 유아 대상 무료 발달 선별 검사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검사의 목적은 영, 유아의 신체, 언어, 정서,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 발달 상황을 확인, 발달 지연 또는 이상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고 필요한 경우 추가 평가와 조기 개입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다. 로사 장 소장은 “자녀의 발달 문제에 관해 막연히 걱정하지 말고 간단한 선별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한다. 특히 첫 아이인 경우, 부모가 발달 이상 관련 징후를 놓치기 쉬운데, 발달 관련 문제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라기쿠 재단 후원으로 마련된 검사는 온라인에서 간단히 받을 수 있다. 센터 측은 검사를 마친 100명에게 10달러 상당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다. 문의는 전화(562-926-2040)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유아 무료 발달 선별 선별 검사 유아 무료
2026.02.04. 19:00
시카고 지역 병원 여러 곳이 의료 평가 업체 헬스그레이즈(Healthgrades)가 최근 발표한 ‘2026 미국 최고 병원’(America’s Best Hospital)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북서 서버브 파크리지에 있는 애드보킷 루터란 제너럴 병원은 전국 상위 1%인 ‘Top 5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헬스그레이즈는 전국 약 4500개 병원을 대상으로 심장마비•패혈증•뇌졸중•척추 수술•무릎 전치환 등 31개 시술•질환에 대한 각 병원의 환자 치료 성과를 분석하고 메디케어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반적 임상 성과를 평가해 상위 50, 100, 250개 병원을 발표했다. 파크리지 애드보킷 루터란 제너럴 병원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진료 성과를 유지해 ‘Top 50’에 선정됐다. 중환자 치료와 뇌졸중 치료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외 시카고 지역에서는 애드보킷 크라이스트 메디컬 센터(오크론), 애드보킷 굿 셰퍼드 호스피털(배링턴), 노스웨스턴 메디슨(맥헨리), 노스웨스턴 메디슨(우드스탁), 노스웨스턴 메디슨(헌틀리)이 탑 100(전국 2%)에 이름을 올렸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시카고), 팔로스 커뮤니티 병원(팔로스 하이츠), 노스웨스턴 메디슨(레이크 포레스트)은 탑 250(전국 5%)에 들며 전국 상위권에 속했다. 시카고 지역 대형 병원 다수가 전국 상위 5%에 포함되면서 지역 의료 수준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시카고 #병원 Kevin Rho 기자미국 시카고 시카고 지역 전국 상위권 노스웨스턴 메디슨
2026.02.04. 13:56
직장 복귀나 학교 제출을 위한 진단서가 필요할 때, 병원 예약과 방문의 번거로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다. 한국어 원격진료 서비스 '케이닥 텔레헬스(K-DOC Telehealth)'가 이러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주목받고 있다. 케이닥 텔레헬스는 미국 각 주 의사 면허를 보유한 한인 의사들이 직접 진료하는 원격의료 플랫폼이다. HIPAA(미국 의료정보보호법) 기준을 준수하는 안전한 환경에서 49달러에 원격진료를 제공하며(전액 본인부담, 추가 숨은 비용 없음), 진료 후 필요한 경우 학교·직장·보험회사 제출용 확인서 발급이 가능하다. 원격진료로 발급 가능한 문서 원격진료로 발급 가능한 문서는 work/school excuse·return note(직장/학교 결석·복귀 확인서) 및 경증 질환에 대한 medical certificate(보험 제출용 포함)이다. 단, school physical 및 sports physical 등은 각 주 규정상 대면진료가 필요하므로 원격으로 발급되지 않는다. 플랫폼에서 간단히 문진서를 작성하고 영상통화로 의사 상담을 진행하면 당일 PDF 형태의 서류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한 이용자는 "직장에서 독감으로 쉰 후 복귀 확인서가 필요했는데, K-DOC Telehealth 원격진료로 당일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며 편리함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보험 청구를 위한 진단서가 필요했는데, 한국어로 증상 설명이 가능해서 안심됐다"고 말했다. 서비스 담당자는 "미국 내 한인들이 의료 서류를 준비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의사와의 소통'과 '시간 제약'"이라며 " 케이닥 텔레헬스는 한국어 진료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문서 발급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진료 및 발급 과정은 미국 연방법 HIPAA 기준을 준수하며, 진료 기록과 개인 정보는 암호화되어 안전하게 보관된다"고 덧붙였다. 케이닥 텔레헬스는 기본 진료 외에도 감기, 피부 트러블, 비뇨기 질환 등 경증 질환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혈압·당뇨 등 안정적으로 조절되는 만성질환 약의 일시적 처방도 가능하다. (※ 모든 사례는 가상 복합 사례이며, 개인 식별정보는 포함되지 않음)원격진료 한국어 한국어 원격진료 한국어 진료 규정상 대면진료
2026.02.04. 10:57
졸피뎀, 인슐린, 모르핀…. 졸음·주의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운전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의약품 성분들이다. 대한약사회가 '약물 운전' 예방을 위해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86개 약 성분을 자체 분류해 회원 약국들에 안내했다고 4일 밝혔다. 정부엔 운전 관련 의약품 공식 가이드라인 등 빠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번 분류는 최면진정제인 졸피뎀을 비롯한 약 복용 후 운전 사고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약물 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4월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앞서 지난해 6월 개그맨 이경규가 공황장애약과 감기약을 복용한 뒤 다른 사람 차량을 운전하는 등 약물 운전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약사회는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한 386개 성분을 4단계로 나눴다. 가장 낮은 단순주의(3개)부터 운전주의(166개), 운전위험(119개), 운전금지(98개)로 점차 올라가는 식이다. 이러한 '운전 주의 의약품' 리스트는 지난달 말 작성돼 약국들에 공유됐다. 복용 후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하는 운전금지 성분에는 졸피뎀·미다졸람·프로포폴(최면진정제)과 인슐린(당뇨 치료제), 모르핀·펜타닐(마약성 진통제), 디펜히드라민(항히스타민제), 에페드린염산염(기침·감기약) 등이 포함됐다. 약사회 관계자는 "각 약국에서 이들 성분의 복약지도를 할 때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좀 더 챙겨달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복용 약물의 작용과 개인별 반응에 차이가 있는 만큼, 특정 약을 일률적으로 운전 금지약으로 단정하기보단 졸림·어지럼증·시야 흐림·집중력 저하 등 자각 증상이 있을 때 운전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전 전에는 본인이 복용 중인 약의 주의사항을 스스로 확인하고, 필요할 땐 약사와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번 리스트는 약국에서 참고하는 임시 지침으로, 법적 기준이나 행정상 의무 규정에 따른 자료는 아니다. 약사회는 이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경찰청에 운전 관련 의약품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과 표준 목록 마련을 요청했다. 특히 식약처엔 전문의약품 중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품목을 정리해서 공유해달라고 건의했다. 일반의약품 외부 포장엔 '복용 후 운전하면 안 됨', '졸음 주의' 같은 경고 문구를 명확히 표기하는 쪽으로 표시·기재사항 개선을 검토해달라고도 밝혔다. 약사회는 "약물 운전 예방은 약사·의사·정부·운전자 모두가 함께 책임을 나눠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물 운전 경고 문구 같은 의약품 표시 기재 개선 등은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다"면서 "관계 부처, 의료계·약사회 등과 시간을 두고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4. 0:02
근육통 완화 효과를 내세운 스프레이·크림 제품 상당수가 실제로는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임에도 의약품처럼 광고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제품은 주요 성분 함량을 과장해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근육통 완화 표방 화장품 20개 제품(분사형 10개·크림형 10개)을 대상으로 안전성, 성분 함량,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수의 개선 사항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들은 마그네슘이나 식물 추출물 등을 원료로 사용해 운동 전후 또는 근육통 부위에 바르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마그네슘은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신경·근육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에 동일한 효능이 적용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20개 중 17개(85%) 제품은 ‘파스’, ‘근육 부상 완화’ 등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마그네슘이 피부로 흡수되면 효과적’이라는 식의 소비자 오인 우려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따라 이 중 16개 사업자는 표시·광고를 수정 또는 삭제했고, 1개 사업자는 판매를 중단했다. 성분 함량 표시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마그네슘 함량이 32만~35만ppm에 달한다고 강조한 일부 제품을 분석한 결과, 실제 함량은 1만1,811~4만1,886ppm으로 표시된 수치의 3.7~12% 수준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마그네슘 등 무기질 성분이 포함돼 있더라도 의학적 효능·효과를 기대해 구매해서는 안 된다”며 “제품의 표시 사항과 광고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3. 23:03
국내 연구팀이 뇌전증 환자의 장기 경과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5가지 유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유형 간에는 뇌파 등 임상적 차이가 뚜렷했다. 서울대병원 박경일·이상건·김영곤 교수, 이대목동병원 황성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 이상으로 반복적인 발작이 일어나는 만성 신경질환이다.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장기적인 경과가 크게 다르다. 약물치료로 발작이 조절되기도 하지만,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발작 경과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08~2020년 뇌전증 클리닉을 처음 찾은 환자 2586명을 대상으로 약 7.6년간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장기 추적했다. 발병 나이와 뇌전증 지속 기간, 발작 횟수, 혈액 검사, 뇌 MRI(자기공명영상) 결과 등 84개 변수를 AI로 분석했다. AI는 발작 여부만 단순히 구분하지 않고, 발작 빈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기준으로 환자들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66.1%는 추적 관찰 마지막 1년 동안 발작이 없는 상태로 나타났다. 발병 나이가 많고, 질환이 지속한 기간이 짧을수록 발작이 조절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었다. 혈액 응고와 관련된 단백질인 '피브리노겐' 수치도 장기적인 발작 상황과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환자들의 구체적 유형이 5가지로 나뉘었다. 발작이 사라지는 경과를 보인 3개 그룹, 치료 이후에도 발작이 이어진 2개 그룹이 각각 확인됐다. 이들 유형은 뇌파 검사와 뇌 MRI 소견, 뇌전증 원인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발작이 감소하거나 사라진 환자 중 '신속 관해군'에선 면역·감염과 연관된 뇌전증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됐다. 반면 발작이 이어지는 환자 가운데 '부분 반응군'에선 국소적인 뇌파 이상, 뇌종양이 연관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 뇌전증 분석은 뇌 영상·뇌파 소견 중심의 기존 분류에서 더 나아갔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임상 정보를 AI가 통합 분석하면서 환자 발작의 장기 경과를 시간적 변화에 따라 구분한 셈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경일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 환자가 동일한 진단명을 받아도 서로 다른 장기적 경과가 존재한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환자의 임상 경과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3.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