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전우회 워싱턴지회(회장 한수웅)가 내년 1월 31일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 소재 중식당 ‘중미반점’에서 2025-2026 정기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신임회장 선출, 재정 및 사업보고, 단체 활성화 방안 등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앞서 일부 임원진들은 29일 저녁 중미반점에서 사전 모임을 갖고 정기총회와 관련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회 활성화라는 과제를 놓고, 회원 증대에 주력하는 한편 보다 젊은 임원진 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공군전우회 워싱턴지회는 12월은 여러모로 분주한 관계로 만나지 않고 대신 1월에 정기총회 겸 월례회의를 갖기로 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공군전우회 정기총회 공군전우회 워싱턴지회 워싱턴 공군전우회 정기총회 예정
2025.12.01. 12:22
한인 이민 1세대 환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단순히 의료비가 아니라 의사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불안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어 원격진료 서비스 케이닥 텔레헬스(K-DOC Telehealth)'가 많은 이들에게 정서적 안도감을 주고 있다. 케이닥 텔레헬스는 한국어에 능통한 한국계 미국 의사들이 직접 상담을 진행하며, 모든 진료가 한국어로 이루어진다. 언어 장벽 때문에 증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던 환자들에게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의사'를 만나는 경험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선 안심을 제공한다. 플랫폼은 49달러(전액 본인부담 기준, 추가 숨은 비용 없음)로 보험이 없는 환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전자 처방전 약국 연동, 행정용 확인서 발급 등 주요 절차를 지원한다. 한 이용자는 "통역 없이 내 증상을 설명할 수 있어 정말 편했다"고 전했다. K-DOC 측은 "진료의 질은 언어 이해도와 직결된다"며 "한인 사회가 언어 장벽 없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닥 텔레헬스 소속 내과 전문의 권영찬(MD) 의사는 "현재 Missouri, Utah, Iowa 등 추가 주에서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한인들이 모국어로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원격의료 플랫폼 한인 원격의료 언어 걱정 한국어 원격진료
2025.12.01. 10:55
창원한마음병원(이사장 최경화)은 최근 익명의 기부자가 암병원 건립을 위해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고인이 된 아들의 뜻을 기리고, 지역의 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기부자의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기부자는 “가족의 아픔을 겪으며 의료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꼈다”라며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창원한마음병원은 기부자의 숭고한 뜻에 공감하여 병원 자체적으로 동일 금액인 1억 원을 매칭펀드로 출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매칭펀드는 개인 또는 단체의 기부액에 기관이 동일 금액을 더해 함께 기부하는 제도다. 최경화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은 “익명의 기부자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나눔의 정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기부자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 대표 암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한 사람의 뜻이 한 지역의 의료를 바꾸는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치유와 동행의 병원이 되겠다고 거듭 뜻을 전했다. 한편, 창원한마음병원은 현재 2031년 암병원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세계 최대 입자치료기 전문기업 IBA의 최신 양성자 치료기를 비롯해 향후 암 진단·수술·치료·재활까지 아우르는 통합 암 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과 다학제 진료를 통해 모든 진료를 원스톱으로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2025.11.30. 23:35
인하대병원 메디포커스 조기 치료로 합병증 막고 췌장 보존 허리둘레 85~90㎝ 이상 땐 관리 필요 평소 건강하다고 자부하던 직장인 박모(34)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뜻밖의 결과를 받았다. 공복혈당 182㎎/dL, 당화혈색소 8%로 당뇨병 진단 기준을 넘어선 것. 정밀검사에서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정상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박씨는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박씨 상태에 대해 의료진은 증상은 없었지만 가족력과 잦은 야근, 불규칙한 식습관이 병을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박씨는 즉시 인하대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했다. 진료를 맡은 조용인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경구약을 처방하고 식단을 엄격히 관리하도록 했다. 혈당 자가 측정에 어려움을 느낀 박씨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혈당 수치를 파악했다. CGM은 채혈 없이 팔이나 복부에 센서를 부착해 24시간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다. 자신의 생활 패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리 의지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를 통해 박씨는 야식 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것을 보고 식습관을 개선했다. 그 결과 6개월 후 당화혈색소는 6.2%로 낮아졌다. 현재 박씨는 꾸준한 식단 관리와 운동을 병행하며 약물 없이도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있다.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는 ‘무증상 당뇨병’이 최근 젊은 세대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세 미만(20·30대) 당뇨병 환자 수는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9% 증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진을 미루거나 단순 피로로 착각해 병을 방치한다. 갈증, 잦은 소변, 체중 감소 같은 전형적인 당뇨병 증상은 이미 혈당이 상당히 높아진 뒤에야 나타난다. 즉 증상만으로는 당뇨병을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젊은 당뇨병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생긴다. ▶유전적 요인 ▶불규칙한 식사▶스트레스 ▶잦은 야근 ▶수면 부족이 함께 작용한다.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당을 직접 올리고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겉으로는 마른 체형이지만 내장 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형’도 적지 않다. 체중보다 허리둘레(남성 90㎝·여성 85㎝ 이상)가 더 중요한 위험 지표로 꼽힌다.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상승을 가속한다.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가 손상된다. 한번 떨어진 인슐린 분비 기능은 쉽게 회복되지 않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췌장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 특히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하면 고혈당 노출 기간이 길어져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당뇨병 치료의 핵심은 조기 발견이다.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로 혈당을 잘 관리하면 합병증 예방은 물론 인슐린 분비 기능을 잘 보존할 수 있어 당뇨병 관리가 수월해진다. ‘인슐린을 한 번 쓰면 평생 맞아야 한다’는 인식은 대표적인 오해다. 혈당이 많이 올라간 급성기에는 인슐린을 사용해 빠르게 혈당을 안정시키는 것이 오히려 췌장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조기에 혈당을 정상으로 돌리면 인슐린을 중단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하지만 고혈당 상태가 오래가면 경구 약물만으로는 조절이 어렵고, 인슐린 치료를 중단하기도 힘들어진다.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 교수는 “당뇨병은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여성은 85㎝ 이상일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은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된 공복혈당 수치를 확인해 100㎎/dL 이상(공복혈당장애)이 반복된다면 그때부턴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1.30. 23:27
주식회사 샤아트컴퍼니(대표 박진희)가 창원 모두치과의원(대표원장 이장원)과 협업 전시 기획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5년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 전시는 ‘메디컬 아트 컬처(Medical Art Culture) 구축'을 목표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및 방문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형태로 기획되었다. 샤아트컴퍼니와 모두치과의원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생활 속 문화 예술 경험 선사’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병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 예술 작품을 조화시켜 방문객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풍부한 미적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모두치과의원의 이장원 원장은 정창훈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또한 미술품 애호가로 다양한 작품을 수집해 온 오래된 컬렉터(수집가)로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환자분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안함과 긴장감을 덜어주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더불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내외 좋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심적인 안정과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창훈 작가를 비롯한 훌륭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환자들의 회복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국내외 예술 작품 컬렉션 및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 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샤아트컴퍼니는 이번 모두치과의원과의 협력을 통해 그 전문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샤아트컴퍼니의 박진희 대표는 현재 아트 컬렉션, 아트 컨설팅, 아트 프로젝트 등 미술품을 매개로 하는 아트 매니지먼트를 제공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개인 및 기업의 니즈에 맞춘 작품 컬렉션 구축부터 미술품 투자 자문, 증여·상속 관련 컨설팅, 그리고 체계적인 미술품 보존 솔루션 제공에 이르기까지 예술 자산 관리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내외 유수의 예술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그들의 작업물을 선보일 수 있는 전문 전시 공간 ‘주식회사 샤갤러리’를 직접 운영하며,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5.11.30. 17:00
인터뷰 윤상웅 대한건선학회장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은백색 각질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 얼굴·손에 발병 환자 우울감 겪기도 치료 편의성 높인 생물학적 제제 등 증상별 효과 좋은 치료법 체계화돼 겨울철엔 추위와 건조감이 심해 피부 질환이 악화하기 쉽다. 특히 건선 환자는 질병 관리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찬 바람과 낮은 습도에 증상이 더 심해져서다. 일부 환자는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다행히 최근엔 표적치료제인 생물학적 제제가 활발히 쓰이면서 치료 효과와 환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건선학회장인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상웅 교수에게 건선 치료의 최신 경향을 들었다. Q : 건선은 어떤 질환인가. A : “건선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은백색의 각질로 덮인 염증성 피부 병변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직 완치가 어려운 데다 관절염, 심혈관 질환, 대사증후군 같은 전신 질환을 동반할 수 있어 빨리 진단과 치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병변이 노출된 피부인 얼굴이나 두피, 손등에 나타난 경우 사회생활할 때 불편감을 호소한다. 피부 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만성적인 우울감을 겪는 환자도 있다. 결국 건선 치료의 목표는 피부 병변을 최대한 개선하고 증상의 재발과 악화를 줄이며 합병증을 예방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Q : 건선 환자는 어떤 치료를 받나. A : “경증 건선은 스테로이드, 비타민D 유도체 등의 국소 치료제로 관리한다. 이를 병변에 꾸준히 바르면 충분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등도 이상에선 보통 국소 치료와 함께 전신 치료를 병행한다. 전신 치료에는 전신 광선 치료나 면역 조절 또는 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있는 경구용 약,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한 표적치료법 등을 활용한다.” Q : 약물치료의 한계점은 없나. A : “중등도 이상의 건선 치료에 활용하는 면역 조절제나 세포 증식 억제제는 장기간 써야 한다. 이때 간·신장 등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경과 관찰을 지속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환자는 이런 약물치료로 증상이 100% 개선되길 기대하지만 실제 치료 효과는 이와 차이가 있다.” Q : 생물학적 제제는 어떤 환자에게 사용하나. A : “생물학적 제제는 주로 기존의 전신 치료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발생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중등도 이상의 건선 환자에게 사용한다. 생물학적 제제는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억제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높은 피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치료보다 약물 사용 간격이 길고 부작용 발생도 적어 학생·직장인처럼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Q : 치료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하는 요소는 뭔가. A : “건선 환자의 치료 방침을 정할 땐 질환의 중등도, 병변 부위, 병변의 확산 속도, 불편감 정도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눈에 잘 띄는 부위에 병변이 있다면 환자의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피부 개선을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만큼 환자의 특성에 맞게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법을 선택하고, 환자가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치료의 편의성도 함께 고려한다.” Q : 치료법의 발전으로 치료 성과도 향상됐나. A : “건선 치료에 효과적인 표적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치료 목표가 확대됐다. 증상 조절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피부 개선과 삶의 질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얼굴·두피처럼 눈에 띄고 치료가 어려운 부위에 쓸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 환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엔 효과가 오래가고 치료 간격이 긴 약제 덕분에 편의성이 높아져 바쁜 일상에서도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무엇보다 최신의 표적치료제들은 장기간 써도 지속적인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 Q : 최근 대한건선학회장에 취임했는데, 학회 운영 계획은. A : “대한건선학회는 2027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중견 학술단체다. 학회장으로서 건선 환자가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과거보다 건선의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체계화되고 있다. 환자의 증상과 동반 질환, 사회 환경에 맞춘 지속가능한 치료 전략이 전국의 모든 피부과 진료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 건선 환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여전히 많다. A : “피부 질환은 ‘전염될지 모른다’는 오해와 외양에 대한 편견 때문에 많은 환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사회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온라인에 피부 질환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가 만연해 있다. 학회는 건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매년 ‘세계건선의 날’(10월 29일)을 기념해 환자 수기 공모, 가족 지원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다.” Q : 환자·보호자들에게 해줄 조언은. A : “건선은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이 질환의 특성과 환자가 겪는 정서적인 부담감을 이해한다면 환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학회도 환자가 부작용이 적고 좀 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신의 의학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이를 진료 현장에 적극적으로 응용·보급해 나가도록 하겠다.” 김선영([email protected])
2025.11.30. 13:30
건강하게 겨울 나는 법 눈 내린 날 직사광선 여름철 두배 노로바이러스, -20도에서도 살아 굴 익혀 먹고, 하루 두번 온수 좌욕 겨울철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시기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건강 요소들이 있다. 자외선, 식중독, 항문 건강이 대표적이다. 눈에 잘 띄지 않거나 간과하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 자외선 노화·피부암 위험은 그대로 겨울 햇빛은 여름보다 약하게 느껴져 자외선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기 쉽다. 그러나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자외선 B(UVB)는 여름보다 약하지만, 자외선 A(UVA)의 반사율과 산란 효과를 고려하면 겨울에도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화와 색소 질환을 유발하는 UVA는 계절과 관계없이 거의 일정한 강도로 내리쬔다. 특히 눈이 쌓인 날에는 지면이 자외선을 80% 이상 반사해 직사광선과 반사광이 동시에 피부에 닿는다. 이때 노출되는 자외선량은 여름철보다 두 배 이상 많을 수 있다. 김 교수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의 약 80%가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계절·날씨와 상관없이 자외선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은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해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기미·주근깨는 물론 전암(前癌) 병변과 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 등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특히 홍반 루푸스·주사 피부염(얼굴 중앙부의 만성 피부 질환) 환자나 광과민성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증상 악화, 화상, 색소 침착의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의 적정량은 얼굴 기준 500원 동전 크기다. 100원 크기로 두 번 나눠 바르면 밀림이나 백탁 현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자외선은 익상편·광각막염 등 안 질환 위험을 높이고, 스키장에서는 각막 화상인 설맹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나 고글 착용을 권장한다. 노로바이러스 겨울에 더 무서운 식중독 식중독은 여름철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겨울에도 꾸준히 발병한다. 특히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는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겨울 식중독’이라고도 불리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오염된 손이 닿은 문고리·수도꼭지를 만지기만 해도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 나타난다. 소아는 구토, 성인은 설사가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 2~3일 내 회복된다. 그러나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노인·영유아·면역저하자는 심한 탈수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며, 드물게 경련이나 뇌염 같은 합병증이 보고되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에도 식중독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 교수는 “외출 후, 음식 조리 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주요 감염 매개인 어패류는 중심 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굴은 생식보다는 굴국밥이나 굴전처럼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혈액순환 저하 항문 건강에도 악영향 추운 날씨는 항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낮은 기온으로 항문 주변 혈관이 수축하면 혈액순환이 저하돼 항문 질환이 발생·악화할 위험이 커진다. 생활습관 변화도 한몫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송영민 교수는 “겨울철에는 활동량과 수분 섭취가 줄어 변비가 생기기 쉽고, 연말·연초 과식과 음주가 겹치면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지면서 항문 질환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겨울철에 증가하는 대표적 질환은 치핵과 치열이다. 활동량과 수분 섭취가 줄면 변이 딱딱해져 배변 과정에서 항문이 찢기며 치열이 생길 수 있다.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면 정맥에 울혈이 생겨 치핵 위험도 커진다. 건조한 공기 때문에 항문 주변 피부가 거칠어져 가려움증이나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증상이 있어도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항문 분비물과 통증을 참고 지내다 치루·항문 주위 농양으로 악화해 괄약근 일부가 손상된 사례를 언급한 송 교수는 “항문 질환을 방치하면 회음부와 엉덩이 전체가 괴사하는 포니에르 괴저로 진행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통증·출혈·분비물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대장항문외과를 찾아야 한다. 그에 더해 항문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라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항문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평소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두 번 3~5분 정도 온수로 좌욕을 하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피한다. 항문 주변은 비누 대신 미지근한 물로 씻고 보습제를 발라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김가영
2025.11.30. 13:30
심혈관 질환 부르는 고혈압 기온 떨어지면 혈압 올라 ‘빨간불’ 심혈관 질환 사망 53% 고혈압 탓 저염식 식습관, 건기식 섭취 도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기 쉽다. 고혈압 환자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Hg 이상일 때를 가리킨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해마다 1000만 명 이상이 고혈압 관련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53%, 뇌졸중 사망자의 58%가량은 고혈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혈관 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한다. ━ 고혈압 주원인은 콜레스테롤 자칫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콜레스테롤 축적이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쌓이면 혈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혈압이 오른다. 높아진 혈압은 혈관에 미세 손상을 일으켜 콜레스테롤이 더 쉽게 침착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결국 이 두 요인은 서로 작용하며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둘의 연관성은 장기 관찰에서도 입증됐다. 그중 하나가 18~55세 프랑스인 19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2002년)다. 평균 13년간의 추적 연구결과 혈압과 콜레스테롤 모두 정상인 사람들과 비교해 고지혈증(혈액 내 총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아진 상태)을 단독으로 앓는 남성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3.8배, 고혈압·고지혈증을 모두 겪는 남성의 사망률은 7.3배나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단계 고혈압(수축기 혈압 160㎜Hg 이상/이완기 혈압 100㎜Hg 이상)이면서 고지혈증을 앓는 사람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17.6배나 높아졌다. 여성도 다르지 않았다.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을 때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3.8~4.3배 증가했다. 고혈압 전 단계(수축기 혈압 130~139㎜Hg/이완기 혈압 80~89㎜Hg)라고 해서 안심은 금물이다. 중국에서 9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2023년)를 보면 정상 범위보다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커졌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혈압 수치에 따라 ▶정상 혈압 ▶고혈압 전 단계 ▶고혈압으로 나눠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혈압 전 단계일 때 정상 혈압 대비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35%나 증가했다. 혈압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병 위험도 함께 커졌다. 연구 기간 동안 고혈압 전 단계에서 고혈압으로 발전한 참가자들의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무려 2.6배나 높아졌다. ━ 건기식 선택할 땐 원료 기능성 확인 고혈압을 예방·관리하는 출발점은 식습관을 바로잡는 데 있다. 기본은 저염식이다. 소금의 주요 성분인 나트륨은 과다 섭취 시 혈관 수축을 유도해 혈압 상승을 이끌 수 있다. 소금의 권장 섭취량은 하루 1티스푼 정도인 6g 이하로, 조리할 때 소금이나 장류 대신 레몬즙, 멸치가루, 다시마, 표고 같은 천연 조미료를 활용하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보조 전략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원료의 기능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됐는지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 조절’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의 두 가지 기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원료의 효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8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고 12주간 각각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 10㎎, 20㎎, 위약을 먹게 했다. 이후 4주마다 혈압을 측정했더니 매일 20㎎씩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섭취한 사람은 약 7.7%, 10㎎씩 섭취한 군은 6%가량의 혈압 감소 효과를 봤다. 쿠바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매일 20㎎씩 4주간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먹었을 때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약 29% 올라가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는 22% 내려갔다. 식습관만큼이나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은 혈압을 낮출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매일 하루 30분 걷기 등을 추천한다. 다만 축구나 농구처럼 경쟁적인 구기 운동은 혈압을 갑작스레 높일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 혈압 잴 땐 다리 꼬지 말고 커프는 심장 높이에 감아야 식습관을 바로잡고 꾸준히 움직이는 노력만큼이나 주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다. 혈압은 환자의 심리 상태, 음주, 흡연 등 환경과 조건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병원 밖에서도 틈틈이 상태를 확인해 숨은 고혈압을 찾고 심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게 좋다. 이를 돕는 도구가 바로 가정용 자동 혈압계다. 혈압계는 정확한 사용법을 지켜야 그 숫자가 의미를 갖는다. 혈압은 아침과 저녁에 1분 간격으로 2회씩 총 4번 측정하되 아침은 기상 후 1시간 이내, 저녁은 취침 전이 적기다. 혈압 측정 전 최소 30분 이상 흡연이나 음주,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다면 5분간 휴식하고 혈압을 재도록 한다. 본격적으로 혈압을 잴 차례다.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에서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로 앉는다. 등을 기대지 않거나 다리를 꼬고 앉으면 혈압이 2~10㎜Hg 더 높게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압계의 커프(착용 부위의 혈류를 외부에서 압박해 차단하는 압박대)는 심장 높이와 같은 위치의 위팔(upper arm)에 감는다. 가능하면 맨팔이나 얇은 옷 위에 착용하고 손가락 한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를 남긴다. 이후 팔 힘을 풀고 약간 구부린 채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 된다. 혈압계가 작동을 시작하면 움직이거나 대화하는 일을 삼간다. 혈압 측정이 완료되면 내용을 기록하고 1분 쉬었다가 한 번 더 잰다. 간혹 왼팔과 오른팔의 수치가 달라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양팔의 혈압 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둘 중 혈압이 더 높은 쪽 팔로 수치를 기록해 나가면 된다. 혈압계를 보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관리되지 않은 혈압계는 잘못된 값을 낼 우려가 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고온의 장소에 두지 않으며 튜브가 꺾인 상태로 보관하지 않는다. 튜브에서 공기가 새는지도 정기적으로 확인하길 권한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5.11.30. 13:30
기억력 높이는 포스파티딜세린 두뇌 건강 기능성 인정받은 성분 노화로 인한 기억·인지력 저하 개선 은행잎 추출물도 뇌세포 노화 막아 나이가 들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가 기억력과 인지력 저하다. 지인 이름이 쉽게 떠오르지 않거나 해야 할 일을 깜빡하고, 어제 먹은 점심 메뉴조차 기억나지 않는 일이 잦아진다. 흔한 노화 현상처럼 보이지만, 이는 뇌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 뇌는 30대 중반부터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부피가 줄고 신경세포 간 연결이 감소하면서 기억력과 인지력이 저하된다. 정보 처리 속도도 서서히 떨어진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더해지면 뇌의 노화 속도는 더 빨라진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우울, 과도한 당 섭취, 음주, 흡연 등이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뇌 노화를 앞당긴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면 부족은 뇌가 기억을 정리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방해하고 운동 부족은 해마의 위축 속도를 높인다.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혈관성 인지 저하를 일으켜 치매 위험을 높인다. 기억력과 인지력 저하를 느낀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생활습관을 점검·관리해야 한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영양 성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과 인지력 감소를 개선해 주는 건강 기능성 원료는 포스파티딜세린과 은행잎 추출물이 대표적이다. ━ 12주 섭취 시 인지력·기억력 향상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 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뇌세포 내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활성을 조절하고 신경세포 간 연결과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려면 포스파티딜세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포스파티딜세린의 체내 수치가 서서히 감소한다. 이 변화는 신경 간 신호 전달에 문제를 일으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은 외부 보충을 통해 체내 포스파티딜세린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두뇌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꾸준히 섭취하면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이 원활해져 기억력과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장기 섭취에 대한 안정성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의 효과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평균 60.5세인 치매 환자에게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 13.9년 ▶학습 능력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 3.9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보였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단기 기억력, 언어 유창성, 시간·장소 인식 영역에서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50~90세 남녀를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인지 기능, 기억 회상, 실행 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 시험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효과는 보통 섭취 시작 후 4~12주 사이에 나타났다. 은행잎 추출물도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다. 과거에는 주로 혈액순환을 돕는 용도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뇌 기능 향상 효과가 주목받으며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작용을 통해 기억력과 인지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특히 포스파티딜세린과 함께 섭취하면 두뇌 기능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은행잎 추출물, 기억력 개선 인체시험 활발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신경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억제한다. 시냅스 생성도 촉진해 신경 신호 전달 기능을 강화한다. 또 뇌의 미세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개선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효과는 은행잎 추출물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징코라이드·빌로발리드 세 가지 성분에서 비롯된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항염 작용을 하며 미세혈관과 혈관 내피를 보호하고 뇌세포 간 시냅스 기능을 지원한다. 징코라이드는 혈소판 활성 인자의 작용을 방해해 혈전 형성을 막고 혈관 염증 반응을 완화한다. 빌로발리드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안정시키고 신경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한다. 은행잎 추출물의 효능은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50세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 333명과 혈관성 치매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매일 은행잎 추출물 240㎎을 24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두 가지 유형의 치매 모두에서 인지 기능과 신경 정신적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53~65세 폐경기 이후 여성 31명에게 매일 120㎎씩 7일간 섭취하게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이 같은 효과는 22~59세 건강한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김가영
2025.11.30. 13:30
검진 결과지 제대로 이해하기 γ-GTP 수치 과음 영향 많이 받아 50세 넘은 남성, 매년 PSA 검사 권장 갑상샘 기능, 지표 상호 연관성 중요 건강검진 결과지는 한 해의 건강 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신체 리포트’다. 그러나 용어가 생소해 대강 훑어보고 서랍에 넣어두는 경우가 흔하다. 지표 결과가 질병의 경계선을 가리키지만 그래도 정상 범위라고 안심하고 넘기는 사람도 많다. 건강검진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결과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질병의 경고등을 꺼야 한다. 특히 요즘 직장인의 주요한 건강 화두는 혈당이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국민 질병 수준으로 당뇨병 환자 규모가 커져서다. 일반적으로 공복 혈당 또는 당화혈색소가 각각 126㎎/dL, 6.5% 이상부터 당뇨병, 100㎎/dL, 5.7% 이상부터 당뇨병 전 단계로 본다. 당뇨병에 해당하는 수치라면 당장 의료진과 상의해 혈당 목표치를 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당뇨병 전 단계라도 생활습관 교정 당뇨병 전 단계일 때도 안심은 금물이다. 이 중 25~40%는 5년 내 당뇨병으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해 적어도 1년에 1회 혈당 검사가 필수다. 전 단계에선 식단 관리와 운동, 체중 조절 등의 노력만으로도 당뇨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그 효과가 10년 이상 이어진다. 간은 생활습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다. 평소 과음·폭음이 잦고 고기·튀김·찌개류 같은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간 건강을 걱정해야 한다. 간 기능 정도를 확인하려면 AST·ALT·γ-GTP 수치를 살펴보는 게 도움 된다. AST와 ALT는 간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세포가 파괴되면 이 효소가 혈액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혈액검사로 간 손상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AST·ALT 수치가 100IU/L 이상으로 높다면 바이러스성·약물성·지방성 간염 등으로 간이 심하게 손상됐을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간혹 검사 전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과음한 사람도 일시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1~2개월 후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γ-GTP는 간의 해독 작용과 관련 있는 효소로, 수치가 100IU/L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면 과음, 복부 비만, 이상지질혈증이 원인일 수 있다. 금주와 식이요법, 유산소 운동으로 2~3개월간 체중을 조절한 뒤 추적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성별에 따라 챙겨야 할 지표도 있다. 전립샘 건강은 남성의 관심사다. 검진에서도 전립샘 특이항원(PSA) 검사 항목을 많이 선택한다. PSA는 전립샘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보통 4ng/mL 미만을 정상 범위로 본다. 이보다 수치가 높으면 전립샘 이상 신호일 수 있어 병원 진료가 권장된다.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매년 PSA 검사를 받고, 가족력이 있다면 45세부터 검사받는 게 좋다. 여성은 임신·출산·폐경으로 호르몬의 변동이 큰 편이다. 이런 변화는 갑상샘호르몬의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검진에서도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샘 기능을 점검할 수 있다. 갑상샘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대표적이다. TSH는 갑상샘을 자극해 호르몬 생성을 돕는 역할로, 보통 0.4~5.1μU/mL가 정상 범위에 해당한다. 갑상샘호르몬인 유리 티록신(Free T4)도 TSH와 함께 갑상샘 기능 이상을 진단할 때 살피는 지표로, 0.8~1.9ng/dL를 정상 기준으로 본다. ━ 여성, 혈액검사로 갑상샘 기능 점검 정상 범위는 성별이나 나이, 임신 여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수치 자체보단 지표의 상호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게 좀 더 의미가 있다. 정상 기준보다 Free T4 수치가 낮으면서 TSH 수치가 높다면 갑상샘기능저하증, 반대로 Free T4 수치가 높으면서 TSH 수치가 낮으면 갑상샘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정확히 진단하려면 자가항체 측정이나 초음파 등의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빈혈 소견이 있다’는 문구도 자주 보인다. 빈혈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는 헤모글로빈(혈색소)이다. 이는 적혈구 내 산소 운반 단백질로, 이 수치가 11g/dL 미만으로 낮을 땐 그 원인을 꼭 찾아야 한다. 이는 피가 빠져나가고 있는 ‘철 결핍성 빈혈’이나 엽산·비타민B12 등의 영양분 결핍일 수 있어서다. 도움말=김은숙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정우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김선영([email protected])
2025.11.30. 13:30
이민영 기자의 내돈내산 헬시템 보호장구, 심리적 안정감만 더해줘 과신 말고 준비운동으로 부상 예방 관절 보호대(사진)의 늪에 빠진 건 ‘장비발’이 탐나서는 아니었다. 좀 급하게 걷는다 싶으면 수시로 삐끗거리는 발목, 종일 키보드를 두드리며 혹사당하는 손목, 이유 없이 뚝뚝 소리 나는 무릎은 아랑곳하지 않고 러닝, 요가, 필라테스를 즐겨왔다. 그러다 하나씩 탈이 나기 시작했다. 무게 중심이 무릎에 쏠리는 동작에선 무릎은 삐걱거리고, 발목은 찌릿, 손목은 저릿거렸다. 이런 이유로 들인 게 무릎·발목·손목 보호대 3종 세트다. 운동 재미에 빠질수록 부상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스포츠 손상을 예방하는 헬시템으로써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깐깐한 소비자임을 자처하며 검색한 결과, 미국에서 특허를 받고 무릎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데다, 얇지만 격한 움직임에도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제품 광고에 노출됐다. 러닝머신을 뛰고 나면 무릎이 약간 붓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드는 게 아무래도 무릎관절 불안정 때문인가 싶었다. 필라테스, 요가용도 따로 장만했다. 발레리나들이 쓰는 무릎 보호대라고 광고하는 제품이었다. 쿠션형이어서 바닥에 무릎을 댔을 때 불편함이 있던 동작도 거뜬해 보였다. 손목·발목 보호대도 줄줄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드 결제를 고민할 때마다 보호대들은 나를 향해 ‘네 관절, 지금도 닳고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보호대를 다양하게 써보니 우선 심리적 안정감이 컸다. 예컨대 무릎에 무리가 가는 동작에서 더는 주저하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관절을 잡아주는 느낌이 들어 속도, 시간에 자신감이 붙었다. ‘오늘은 삐끗하지 않겠군’ 하는 든든함이 생겼다. 한번에 몰아서 운동하기가 됐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보호대가 관절을 꽉 잡아주니 내 관절 건강이 한 단계 좋아진 줄 알고 평소보다 운동량을 올려버린 것이다. 보호대를 믿고 방심해 과한 운동을 몇 번 하다 보니 관절이 회복할 틈이 없어졌다. 관절을 지지하는 주변 근력이 약하고 자세가 흐트러져 있는 데다 회복 습관이 없는데 보호대 하나로 해결되길 바랐음을 깨달았다. 종합영양제를 한 알 먹고 노화가 멈추길 바라는 것 같았다. 보호대는 보조 수단이다. 스포츠 손상은 넘어지거나 부딪치는 외상과 함께 관절과 근육을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생긴다. 준비운동·마무리 운동을 건너뛰고, 자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운동을 이어가는 게 흔한 원인이다. 특히 젊을 때는 회복이 빠르고, 체력도 좋다는 믿음 때문에 조심성이 떨어지기 쉽다. 스포츠안전재단의 ‘스포츠안전사고 실태 보고서’(2020년)를 보면 생활 체육인들이 많이 다치는 부위는 발목, 무릎, 손목, 어깨 순이었다. 다친 원인은 대부분 염좌(삠)와 좌상(타박상), 골절 같은 익숙한 부상들이다. 많은 부상이 예견된 사고처럼 반복되지만, 예방 의식은 생각보다 낮았다. 조사 대상자 3명 중 1명은 운동 전에 준비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무리 운동이나 안전 장비 착용, 자신의 체력 수준을 고려하는 습관 역시 전반적으로 부족했다. 관절은 세월을 속이지 않는다. 젊을 때부터 꾸준히 아껴 쓴 사람과 ‘괜찮겠지’ 하며 무리한 사람의 관절은 다른 속도로 노화한다. 작은 손상이어도 반복되면 회복력은 한계에 부딪힌다. 그러면 재생되는 대신 퇴행성 변화로 넘어간다.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관절 노화가 먼저 찾아온다. 관절 연골은 한번 닳기 시작하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운동 후엔 스트레칭, 냉온 찜질을 이용한 휴식이 먼저다. 이런 기본기를 갖춘 다음 필요한 상황에 보호대를 더하면 관절 수명에 도움 되는 괜찮은 투자다. 반대로 기본기가 없는데 보호대만 계속 바꿔 끼면 관절 걱정을 이용한 장비 쇼핑에 가까워진다. 더는 장비 탓 말아야겠다 다짐해 본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5.11.30. 13:30
Health&·대한혈관외과학회 공동 선정 이상수 양산부산대병원 외과 교수 증상 없는 시한폭탄 혈관 질환 암보다 사망률 높지만 인식 낮아 수술 난도 높은데 제도 지원 부족 2005년 개봉한 영화 ‘아일랜드’는 인간 복제를 통해 장기 이식을 받는 미래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복제인의 장기를 교체하는 수술 장면을 지켜보던 젊은 청년은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는 혈관을 정밀하게 다루는 의사가 필요하겠구나.’ 그날 이후 그는 혈관외과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제 그 청년은 국내 혈관외과의 발전을 이끈 주역이 됐다. 수십 년간 혈관 질환 치료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환자의 생명을 지켜내고 있다. 연간 2000여 건의 수술을 집도하는 혈관 전문의, 이상수 양산부산대병원 외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스스로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젊은 시절 실험용 쥐 3000마리를 대상으로 혈관 봉합을 연습해 손끝의 감각을 익혔다. 2000년대 후반엔 미국 애리조나 심장병원(Arizona Heart Hospital)에서 수술 실력을 다진 후 귀국, 양산부산대병원에 혈관외과를 개설했다. 최근에는 혈관 봉합 모델 관련 특허를 취득해 새로운 수술기법 개발에도 나섰다. 이 교수는 “혈관 질환은 임파선암이나 대장암보다 사망률이 높지만, 인식은 턱없이 낮다”며 “갑자기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중한 병”이라고 강조했다. Q : 혈관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A : “혈관은 인체의 모든 장기와 세포를 잇는 생명의 통로다. 이 길이 막히면 조직이 괴사하고, 터지면 대량 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특히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복부 대동맥류는 직경이 7~10㎝가 돼도 전조 증상이 없다. 터지면 사망률이 80%에 이른다. 많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한다. 조용히 진행되지만 한번 발병하면 치명적이다.” 혈관외과는 뇌·심장을 제외한 전신의 혈관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목의 경동맥, 복부 대동맥, 팔다리의 말초혈관까지 모두 혈관외과의 영역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경동맥 협착증 ▶복부 대동맥류 ▶하지정맥류 ▶심부정맥 혈전증 등이 있다. 이 교수는 “혈관이 막히면 장기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위급한 상황이 온다”며 “혈관외과의 역할은 단순히 막힌 길을 뚫는 게 아니라 생명을 다시 잇는 일”이라고 말했다. Q : 조기 발견이 어렵다고 들었다. A :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은 탓이다. 혈관 질환은 뇌졸중이나 심장 질환 못지않게 위험하지만, 일반인에겐 여전히 낯설다. 말초동맥 질환의 경우 다리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있어도 대부분 단순한 노화나 근육통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친다.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데, ‘말초’라는 단어 때문인지 덜 심각한 질환으로 여겨진다. 혈관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 Q : 치료 예후가 얼마나 달라지나. A : “30년 전만 해도 복부 대동맥류 수술 사망률은 40%에 달했다. 지금은 1~3% 수준이다. 그만큼 수술 기술과 환자 관리가 발전했다. 복부 대동맥류나 말초혈관 폐색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일수록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Q : 어떻게 치료하나. A : “‘혈관 내 시술’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넓히고 혈류를 회복하는 방식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빨라 고령자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혈관 질환 치료를 위한 수술기법도 꾸준히 개선해 왔다. 최근에는 실제 혈관처럼 작동하는 봉합 모델을 만들어 특허를 취득했다. 이 모델은 젊은 의사를 교육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Q : 혈관외과의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A : “혈관외과는 응급이 많고 수술 난도가 높다. 심야에 터진 대동맥류를 수술하거나 다리 혈전으로 괴사 직전인 환자를 살려내야 할 때도 잦다. 수술의 위험도에 비해 보상은 지나치게 낮다.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러니 젊은 의사들이 이 길을 기피한다. 최신 치료기기도 가격 문제로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환자들이 선진국 수준의 치료를 받으려면 수가 현실화와 기기 접근성 개선이 꼭 이뤄져야 한다.” Q : 보람 있는 순간도 많을 것 같다. A : “71세 여성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위와 장, 간으로 혈류를 공급하는 주요 혈관 세 곳이 모두 막혀 있었다. 심장 기능도 좋지 않아 수술 중 사망 위험이 높았다. 며칠을 고민하다 수술을 결정했고, 결국 성공했다. 배가 아파서 식사를 못 하던 환자가 1년 뒤 건강하게 걸어서 찾아왔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Q :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A : “30·40대는 돈보다 실력을 쌓아야 할 시기다. 의사는 평생 공부해야 한다. 공부를 멈추면 환자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지금도 해외 학회에 가면 70세 넘은 석학들이 첫 세션부터 끝까지 앉아 공부한다. 꾸준한 기술 연마가 결국 의사의 자존감을 결정한다. 혈관외과는 힘들지만 그만큼 드라마틱한 의학 분야다. 보상은 적어도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가 걸어온 이 길이 젊은 의사들에게도 희망의 길로 이어지길 바란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1.30. 13:30
전문의 칼럼 이동원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장 파열 부위, 관절 상태 등 종합평가 무릎에 미칠 영향 따라 치료법 달라 무릎 속에는 양쪽으로 반월연골판이 있다. 반달 모양의 두툼한 판으로, 역할이 막중하다. 불안정한 무릎뼈를 연결해 주고 걷거나 뛸 때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을 지켜주는 일종의 ‘쿠션’이다. 혹사당하는 만큼 손상도 흔하다. 외래 진료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파열은 내측 반월연골판의 횡파열이다. 쉽게 말해 연골판의 위아래가 갈라지는 형태다. 30·40대라도 쪼그려 앉는 습관이나 무릎을 비트는 동작을 많이 하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파열은 단기간에 관절염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평소엔 거의 불편하지 않고, 앉았다 일어날 때나 계단을 오를 때 순간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파열이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덜컥 수술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수술한 뒤 대퇴사두근이 위축돼 앞무릎 통증이 생기거나, O자 다리인 환자라면 관절염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이런 횡파열은 근력 강화와 생활습관 교정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면 굳이 수술할 필요가 없다. 수술을 고려해야 할 때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내측 반월연골판의 후방 부착부 파열이다. 오랫동안 쪼그려 앉는 습관으로 부착부가 약해지다 갑자기 찢어진 경우다. 이렇게 되면 연골판의 기능이 사라져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한다. 심하면 몇 달 사이 다리가 O자로 휘고 미세 골절이 생긴다. 최근 필자를 포함한 전 세계 56명의 전문가가 합의한 지침에 따르면 이런 파열은 비수술적 치료나 단순 절제술보다 봉합술이 더 낫다. 특히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조기에 봉합술을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월연골판 파열은 이름은 같아도 성격이 다르다. 파열 부위와 모양, 환자의 증상과 나이, 관절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중요한 건 ‘찢어졌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파열이 앞으로 무릎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다. 무릎을 오래 쓰고 싶다면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환자마다 다른 해법이 필요하다.
2025.11.30. 13:30
증상별 건강 식생활 지침서 발간 암 환자 치료 중 영양 불량 시달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식사 중요 익숙한 음식이 가장 안전한 치유식 암 치료의 목표는 더는 ‘완치’에 머물지 않는다.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료 이후의 삶의 질 관리도 중요해졌다. 그래서 요즘은 ‘암 생존자’ 대신 ‘암 경험자’라는 표현을 쓴다. 암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에 가까워진 셈이다. 하지만 암 환자의 상당수가 치료 과정에서 영양 불균형에 직면한다. 식사량이 줄고 체중과 근육이 빠지며 전반적인 체력 저하로 피로가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여전히 ‘특정 음식을 먹으면 낫는다’는 오해도 많다. 이런 인식 변화를 이끌기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암 치유 건강식단』 레시피북을 펴냈다. 환자들이 일상 속에서 안전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실천하도록 돕는 실용 지침서다. 치료 중에도 맛과 즐거움을 잃지 않는 현실적인 회복식을 제시한다.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암교육센터장과 김은미 영양팀장을 만나 암 환자의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들었다. Q : 많은 암 환자가 영양 불균형을 겪는다. A : 조주희 센터장(이하 조 센터장) “치료 과정에서 식사량이 줄어드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중에는 구역감, 미각 저하, 입 안 통증이 생겨 음식을 잘 삼키기 어렵다.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니 체중과 근육량도 줄어든다. 일부 환자는 호르몬 치료 등으로 체중이 늘기도 하지만, 극히 드물다.” A : 김은미 영양팀장(이하 김 영양팀장) “암 환자의 영양 문제는 대부분 섭취 부족에서 비롯된다. 잘 먹지 못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 치료 과정을 견디기 힘들어진다. 영양 결핍이 지속할 경우 회복 속도와 치료 효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영양 관리는 치료를 완성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다.” Q : 환자가 흔히 갖는 오해는. A : 조 센터장 “‘무엇을 먹으면 낫는다’는 믿음이 강하다.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특정 음식을 과신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병을 고치는 음식은 없다. 생야채나 유기농 식품이 몸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겐 오히려 감염 위험이 클 수 있다. 냉동식품보다 냉장식품을 더 이롭다고 여기는 것도 오해다. 냉동식이 멸균 상태로 보관돼 더 안전할 수 있다. 비싼 음식이나 귀한 재료가 몸에 좋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한 끼의 보양식보다 매일의 균형 잡힌 식사가 몸의 회복을 돕는다.” Q : 환자별로 영양 관리 방향이 다를 텐데. A : 김 영양팀장 “모든 환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암종과 치료 단계, 환자 상태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식도암·두경부암 환자는 삼키기 쉬운 부드러운 음식이 필요하고, 위·대장암 수술 환자는 소화가 잘되는 저지방식이 적합하다. 특히 급성 회복기에는 공통으로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무기질을 고루 챙겨야 면역이 유지된다.” Q : 이번 레시피북은 어떤 점이 다른가. A : 조 센터장 “『암 치유 건강식단』은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웰스토리가 공동 기획한 건강 식생활 지침서다. 평소 즐겨 먹던 한식 메뉴를 중심으로 증상별 추천 메뉴를 포함한 100여 가지 레시피를 구성했다. 음식을 제한하기보다 ‘어떻게 먹는 게 좋은가’에 초점을 맞췄다.” A : 김 영양팀장 “환자들이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리법을 담은 게 특징이다. 냉동식품·간편식 활용법과 입맛을 살리는 소스 조합까지 담았다. 병원에서는 환자 식단을 세밀하게 관리하지만, 퇴원 후엔 스스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암 치유 건강식단』은 환자들이 손쉽게 맛과 영양을 챙긴 집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북이다.” Q : ‘치유식’의 핵심은 뭔가. A : 조 센터장 “치유식의 목적은 먹는 즐거움을 되찾는 데 있다. 특별하고 거창한 게 아니다. 암 환자에게 식사는 단순한 영양 보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치료 과정의 일부이자 회복의 출발점을 뜻한다. 환자에게 가장 익숙한 음식이 가장 안전한 치유식이다.” Q : 회복기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 조 센터장 “치료 후 회복기는 체력을 다시 쌓는 시기다. 암 환자 중엔 ‘이전과 똑같이 먹으면 재발할까 봐 무섭다’며 식사 자체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먹는 일이 스트레스가 되면 회복 의지까지 약해진다. 평소 즐기던 음식을 편안하게, 즐겁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한 식단을 고집하는 것보다 지속가능한 식사 습관을 만드는 게 훨씬 더 가치 있다.” A : 김 영양팀장 “급성 회복기에는 단백질·비타민 등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체력이 안정된 후엔 식사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암 환자에게 필요한 식사는 ‘특별한 비법’이 담겨 있지 않다. 몸이 다시 일상에 적응하도록 돕는 일상식이 전부다. 식탁 위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이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1.30. 13:30
" 어떡하지? 미안해. 난 그런 때가 없었어. " 올해 93세 현역 심리학자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인터뷰 내내 막힘없던 그가 처음으로 답변을 포기한 순간이었다.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질문이었다. " 정말 평생 한 번도 번아웃(Burnout·탈진 증후군)이 없었다고요? " 주인공은 김인자(93) 한국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이다. 한국이 상담·심리학의 불모지였던 1960년대부터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지금도 현역으로 내담자 상담은 물론 전문가들을 훈련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그의 일상은 한 마디로 설명된다. “나는 커피를 잘 안 마셔요. 화장실 들락거리는 시간도 아까워서.” 실제로 그는 4시간 인터뷰 동안 점심 식사를 제외하곤 한 차례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일 중독자 아닐까, 오래 앉아있으면 디스크나 부종이 생기지 않을까, 취재진이 그를 걱정할 수준이었다. 그때였다. 한창 이야기에 열을 올리던 지난달 3일 오후 연구소 직원이 방문을 두드렸다. “잠시만요. 소장님 이거 하실 시간이에요. 매일 30분 이상 하시거든요. 필수예요, 필수.” 인터뷰를 끊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김인자의 루틴(routine)이 뭘까. 취재진은 그의 모든 동선, 심지어는 방안의 온도와 소리까지 이 루틴을 위해 철저히 계획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 마음도 그렇고 몸도 마찬가지야. 고장 나면 고칠 생각하지 말고,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거야. " 오후 3시 김인자의 사무실에선 물소리가 들렸다.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햇빛은 방 안을 덥혔다. 김인자는 모든 걸 멈추고 신발을 벗었다. 눈을 감은 채 컴퓨터에서 나오는 유튜브(Youtube) 영상 소리에 집중했다. 종일 책 속에 파묻혀 수험생처럼 엉덩이 싸움을 하는 그가 유일하게 ‘딴짓’을 하는 순간이다.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 헬스장도 못 다녀봤다”는 90대가 철저하게 지키는 건강 원칙. 〈100세의 행복〉은 평생 번아웃 없이 일하는 93세 현역 김인자의 건강 비결을 파헤쳤다. 그 분야에서 일로 끝장을 보고 싶은 야망가뿐 아니라, 삶에 의욕을 잃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지침서다. 김인자는 105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 등 거목들과도 친분이 있는 상담심리학자다. 그의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나오게 하는 법’ 강의는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 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 " 뭘 먹어야 100세까지 건강할 수 있을까? " 105세 김형석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나기 전 제일 궁금한 점이었다. 행복한 100세의 첫 번째 조건은 건강한 몸이요,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음식을 먹지 않을까란 생각에서였다. 지금도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는 그의 건강 장수 비결을 낱낱이 알기 위해 냉장고를 털었다.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공간이다. 메인 냉장고뿐만 아니라 보조 김치냉장고까지 엿봤다. 초장수 위인이 무엇을 즐겨 드시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만약 다소 뻔한 푸른 야채만 잔뜩 나온다 할지라도 ‘정말 채식이 중요하구나’ 몸소 느낄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리라. 그의 손길이 닿은 자택 곳곳에 비밀이 숨겨 있지 않을까. 김 교수에겐 설명할 것도 없는 당연한 일상이 일반 사람들에겐 새로운 통찰을 줄 수도 있을 거라 확신했다. 여러 번 거절하는 그를 어렵게 설득한 끝에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방문했다. 그의 식사를 10여년간 챙기고 있다는 가사도우미에게 평소 김 교수가 어떻게 식사하는지 물었다. “별거 없는데….” 민망한 듯 열어 보인 냉장고엔 양파·파·당근 등 가지런히 썬 야채가 제일 먼저 보였다. 그 옆에는 시금치·깻잎무침·훈제오리 등 반찬이 잘 정돈돼 있었다. 다소 평범해 보였던 냉장실엔 ‘의외의 애착 반찬’이 발견됐다. “이걸 365일 매 끼니때마다 드세요. 마지막에 밥을 꼭 여기에 말아 드신다니까요.” 〈100세의 행복〉은 김형석 교수 자신도 모르는 장수비결도 털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김 교수는 더중앙플러스 독자들만을 위해 행복 철학의 정수도 뽑아줬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매일 이것에 밥 말아먹는다…105세 김형석의 ‘최애 반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405 「 “폐암입니다” 1년 뒤 되레 팔팔했다…101세 대주교의 비밀 」 " 폐암입니다. "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100세 노인에게도 암은 무서운 존재다. 지난해 봄 윤공희 광주대교구 대주교가 암 판정을 받던 날, 그는 있는 힘껏 덤덤한 척했다. 파노라마처럼 젊은 날들이 스쳤다. 열아홉부터 40년 넘게 피웠던 담배 때문일까…. “수술도 약물·항암 치료도 안 받겠습니다.” 하지만 윤공희는 단호했다. 곁을 오래 지켰던 가족 같은 엔다(71) 수녀는 그의 숨이 평소보다 가빠질 때마다 남몰래 불안에 휩싸였다. 이어 죄책감이 따라왔다. 이제 와 고백하건대, 그와의 이별을 준비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1년이 훌쩍 지나 101세가 된 윤공희는 암에 굴복당한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건강해지셨어요.” 지난 5월 광주가톨릭대 주교관에서 사람들은 입 모아 말했다. 실제로 재작년 백수연(白壽宴) 영상 속 모습보다 피부도 더 맑고 몸집도 더 커 보였다. “주교님, 삶은 무엇일까요?” “삶은… 계란이다! 와하하!” 윤공희는 취재진을 웃기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볼록한 뱃살을 부여잡기도 하고 무릎을 탁탁 쳐가며 웃었다. 그 모습이 장난기 많고 재기발랄한 소년 같았다. 이 모든 건 암 병동에서라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40여 년 담배를 피운 사람이 어떻게 100세 넘게 살 수 있나. 암에 걸리고도 어떻게 이렇게 얼굴이 빛날까. 결국 기도의 힘일까? 〈100세의 행복〉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다. 성직자처럼 절제하는 삶을 살지 않아도, 의지하는 신이 없더라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취재해보니, 비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속적인 것’이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폐암입니다” 1년 뒤 되레 팔팔했다…101세 대주교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612 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는 하이퍼링크가 바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어 주세요. ▶100세의 행복 시리즈 전체 둘러보기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 호주서 새 여친과 사랑 빠졌다…‘105세 여행가’ 놀라운 치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819 101세 엄마, 정신이 돌아왔다…80세 아들이 쓴 ‘달력 뒷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8519 100세에 히말라야 떠난다…한눈 잃은 장인의 강철 멘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169 매일 새벽 목욕탕 간다…‘수퍼 무릎’ 100세 참전용사 루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938 “100세지만 연애 중입니다” 매일 뽀뽀하는 노부부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668 이낙연은 왜 그에게 버럭했나…99세 ‘흡혈 교사’ 그 방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230 그의 시구때 전투기 떴다…98세 ‘공군 영웅’의 황금 식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401 티라미수 한조각, 점심이었다…97세 서울대 前총장 ‘초절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652 서지원.정세희.김서원([email protected])
2025.11.30. 13:00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장질환 초과사망자가 5년간 2800여명에 달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때문에 통상적인 수준보다 2800여명이 더 숨졌다는 의미다. 홍윤철 서울대 공공진료센터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 지난달 최신호에 논문을 게시했다. 연구팀은 2016~2020년 서울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추정한 뒤 심장질환 사망자 수를 산출했다. 이 5년 동안 서울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m³당 23.5μg(마이크로그램)으로 환경부 기준치인 m³당 15μg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숨진 25세 이상은 1만여명이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대표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 근육이 망가지는 병이다. 초미세먼지 유해성은 연령별로 달랐다. 인구 10만명당 초과사망률이 25세 이상에서 38.6명, 45세 이상 56.2명, 65세 이상 139.8명 등 고령일수록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 연구팀은 "초미세먼지를 대기질 기준치인 m³당 15μg으로 낮추면 5년간 25세 이상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를 837명 줄일 수 있다고 추정된다"며 "초고령사회에서 선제적인 대기 개선은 공중보건에 큰 이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1.30. 4:08
상 비만 현주소와 낙인 하 치료 패러다임 변화 비만, 우울증처럼 치료 필요한 질환 감량 실패·스트레스·자책 반복돼 혈액 속 지방이 혈압·당뇨병 높여 몸무게보다 체성분표에 집중해야 우리나라 성인 셋 중 한 명은 비만이다. 고혈압·당뇨병·지방간·심근경색과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퇴행성 관절염, 일부 암까지 비만과 얽혀 있다. 관련 없는 질환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시대. 그런데도 비만을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사실은 외면한다. ‘살 좀 빼라’ ‘의지만 있으면 빠진다’는 말 속에는 비만을 개인의 실패로 돌리는 시선이 깔려 있다. 두꺼운 옷에 가려 체중 증가를 외면하기 쉬운 12월, 비만의 현주소를 살피고 이를 극복하는 과학적 치료와 관리 방안을 소개한다. “얼굴은 이쁜데 살이 왜 이렇게 쪘노”.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하면 고개를 푹 숙인다. 식당에선 수군거리는 눈들이 신경 쓰여 제대로 못 먹고 집에 돌아와 폭식하고 잔다. ‘살 좀 빼라’는 가족의 말은 더 깊이 박힌다. 20대 박모씨는 “살을 빼야 하는 건 아는데 어릴 때부터 찐 살인 데다 먹는 걸 좋아한다. 다이어트를 평생 해야 할 텐데 막막하다”고 했다. ━ 30·40대 남성 2명 중 1명 비만 비만은 흡연·우울증처럼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개인의 문제로만 보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대한비만학회의 ‘비만 인식현황 조사’(2023년)에 따르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을 ‘게으르다, 자제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보는 시선이 절반을 넘는다. 체중 감량 실패의 원인도 의지 부족(39%)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다. 이런 낙인은 비만병 환자를 우울·불안에 몰아넣고 자책하게 한다. 헬스장과 병원 문턱에서 더 멀어지게 만든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는 “암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는 동정과 응원을 보내지만, 비만 환자에게는 ‘자기 관리 부족’이라는 낙인을 씌운다. 이런 사회적 시선이 왜곡된 다이어트로 이어져 또 다른 건강 악화를 부른다”고 말했다. 살을 못 빼면 낙오될 것 같은 불안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통과의례처럼 반복하게 한다.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는 한 환자의 사례다. 수시간씩 운동하다 무릎에 물이 차고 식욕억제제 부작용으로 심장이 두근거려 빈맥 진단을 받았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몸이 더 망가졌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미 합병증이 생긴 환자, 대사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미용 목적의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다이어트라는 이름 아래 묶이면서 정작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은 전문적 관리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회의 중 갑자기 뒷목이 당기고 눈앞이 캄캄해져 쓰러질 것 같은 경험을 했다. 병원을 찾았더니 혈압이 190까지 치솟은 상태인 데다 고지혈증에 지방간, 수면무호흡증까지 있었는데 몰랐다고 한다. 그는 “건강검진 때 고혈압 전 단계(정상은 120/80㎜Hg 미만)이니 살 빼라는 얘길 듣긴 했다. 회사 생활하며 스트레스가 심해지니 갑자기 숨 쉬기가 힘들고 심장에 무리가 확 오는 날이 여러 번 있었다”고 했다. ━ 태아 때부터 비만 인자 영향받아 ‘2025 비만 팩트시트’(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30·40대 남성 두 명 중 한 명, 여성 넷 중 한 명이 비만이다. 비만은 대사, 호르몬, 면역 기능 변화를 가져온다. 혈액 속에 지방이 과하게 떠다녀 고혈압, 당뇨병 위험을 두 배로 높인다. 이른 나이부터 혈관이 고생하면 사회활동이 왕성한 40·50대부터 수십 년을 합병증을 갖고 살아가야 할 수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은 5배가 넘는다. 잠자는 동안 기도(숨길)가 반복적으로 좁아졌다 열리기를 반복하며 호흡이 끊겼다 이어지는 병이다. 산소 공급이 떨어지면 심장은 위급 상황으로 인식해 스트레스를 받고, 자율 신경이 폭주해 혈압이 급상승한다. 뇌는 밤새 잠을 못 자는 상태가 된다. 비만 때문에 염증 신호(사이토카인)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암 발생을 촉진하는 인자를 자극한다. 비만은 대장암·간암·췌장암·신장암·자궁내막암·식도암·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세대 간 비만 대물림은 확산세다. 부모 중 한 명이 중등도 비만(BMI 30~34.9)이면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5배 이상 높아진다. 대한비만학회 정소정 부회장(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은 “비만일수록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커지는데, 이런 경우 아이는 엄마 자궁에서부터 비만 위험 요소를 안고 태어난다”고 설명했다. 초·중등 시기는 대사 질환의 경로가 결정되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대사적 회복 탄력성이 높은 골든타임이다. 회복 능력이 살아있을 때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먹어라, 운동해라’ 같은 잔소리는 아이를 더 위축시킨다. 성장곡선 평가와 함께 가족 전체가 식습관을 점검해 보고, 아이와 함께 놀고 운동하는 건강한 생활에 목표를 둬야 한다. 정 교수는 “헛헛해서 먹었다, 스트레스 받아서 먹었다는 아이들의 말은 대부분 정서적 방어기제의 표현”이라며 “왜 영양 불균형이 생겼는지를 가정 환경 전체에서 살펴보며 생애주기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5.11.29. 23:15
부산의 한 고교에서 추락한 학생이 이송될 병원을 찾지 못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부산과 경남 소재 병원 9곳의 응급실에 총 14번 문의하고도 학생이 이송되지 못하고 숨진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부산시와 경남도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 지자체는 지난달 20일 숨진 부산 고교생 사고와 관련, 지역에 있는 병원 9곳에 고교생을 수용하지 못한 사유 등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부산 7곳, 경남 2곳의 병원이 대상이며 제출 기한은 다음 달 1일까지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경위 및 사실관계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복지부가 부산시와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면서 이뤄졌다. 지자체가 각 병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전달하면 복지부가 검토할 예정이다. 각 병원이 어떤 이유로 고교생을 수용하지 못했는지가 주요 검토 대상이다. 지자체들은 “경위가 분명하고 이에 대한 입증이 가능하다면 별다른 조치가 없겠지만, 복지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주의를 주는 등 조치할 수도 있는 사안으로 안다”며 “복지부가 직접 조치할지 지자체를 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교생 사망 사고가 일어난 건 지난달 20일이다. 오전 6시 17분쯤 부산의 한 고교에서 재학생이 심한 경련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구급대가 1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살펴보니 이 학생은 소리에 반응할 정도의 의식을 유지한 상태에서 몸을 떨고 입가에 거품이 관찰되는 등 간질 의심 증세가 있었다고 한다.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ㆍ구급대원 등이 응급환자 이송 때 환자 중증도를 분류해 병원을 선정할 때 쓰이는 지표)’상 2등급으로 판단한 구급대와 부산소방재난본부 산하 구급상황관리센터가 부산ㆍ경남지역 병원 9곳에 연락했지만 모두 수용을 거부했다. 병원들은 대체로 “중증 소아 진료가 어렵다”는 취지의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오전 7시 25분쯤 심정지로 중증도가 1등급으로 분류된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학생은 학교 건물에서 추락했고 둔부에 함몰된 외상이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신고 당시 추락을 언급하는 내용이 없었고 외상은 옷에 가려진 상태여서 이송 이후에야 확인됐다고 한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아직 정부 부처에서 직접 경위 자료 제출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와 지자체 조사 결과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소방과 의료계 공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방 측은 수용을 거부한 병원에, 의사단체는 외상을 뒤늦게 인지한 구급대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번 사고로 지역 응급의료 체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소방청은 전국 시ㆍ도 소방본부에 ▶주요 응급의료기관과의 소통 강화 ▶지역 특성에 맞는 협력 방안 마련을 당부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28일 충청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충남대병원을 방문해 “응급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소방과 의료계가 협력이 중요하다”며 “의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5.11.29. 23:06
고혈압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국민 질환이다. 흔한 만큼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고혈압은 어디에 생기느냐에 따라 생사를 좌우하는 치명적 질환으로 돌변한다.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인 폐동맥의 혈압이 높은 폐동맥 고혈압(PAH)이 대표적이다. 전신 혈관의 혈압이 높은 고혈압과 달리 폐의 혈액 순환이 불량해지면서 폐·심장 손상이 생긴다. 우리 몸을 이루는 주요 장기 2개가 동시에 망가지는 셈이다. 심장에서 폐로 흐르는 혈류 흐름이 약해져 산소·이산화탄소 교환이 잘 안 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혈류량을 늘리려고 심장이 더 강하게 펌프질을 하면서 과부하를 일으킨다. 결국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지면서 돌연사 위험이 매우 커진다. 고작 혈압이 높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폐동맥 고혈압은 진단·치료가 늦으면 생존 기간이 3년 남짓에 불과하다.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오른쪽 심장은 조금만 혈압이 높아져도 부정맥·심부전 같은 치명적 심장 질환이 잘 생기고 악화하기 쉽다. 이재승 서울아산병원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 교수의 도움을 통해 몰라서 더 위험한 폐동맥 고혈압에 대해 알아본다. Q1. 혈압 측정 때 정상으로 나오면 폐동맥 고혈압은 안심해도 된다 (X) 아니다.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연결된 폐동맥 혈관의 혈압만 부분적으로 높은 상태다. 팔뚝을 압박해서 재는 일반적인 혈압 측정 방식으로는 혈압이 정상으로 나온다. 그래서 폐동맥 고혈압이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많다. 폐동맥 고혈압은 질병이 진행하면서 임상적 증상이 점진적으로 발현된다. 초기에는 주로 운동 시에만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났지만, 점차 산책·외출 등 가벼운 신체 활동에도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진다. 계단 1개 층만 올라도 쌕쌕거리고 어지럼증·흉통을 호소한다. 진단도 까다롭다. 폐 혈액순환과 관련이 있는 폐동맥 혈관의 혈압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느다란 카테터를 허벅지에 위치한 대퇴정맥을 통해 오른쪽 심장을 거쳐 폐동맥으로 삽입하는 우심도자술을 시행해야 한다. 검사 자체가 침습적이라 혈액 검사, 폐 기능 검사, 심장 초음파 등을 먼저 실시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있을 때 우심도자술로 폐동맥의 혈압을 측정해 감별한다. Q2. 루푸스, 전신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다면 폐동맥 고혈압에 더 취약하다 (O) 사실이다. 폐동맥 고혈압의 대부분은 발병 원인을 모른다. 그런데 자가면역 질환을 앓으면 이로 인해 폐동맥 혈관이 좁아져 이차적으로 폐동맥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자가면역 질환으로 치료 중이라면 폐동맥 고혈압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폐동맥 고혈압은 40대 중반 이후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폐동맥 고혈압으로 심장 기능이 떨어진 다음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임상적 증상이 심장, 폐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 적기를 놓치기 쉽다. 폐동맥 고혈압은 증상 발현 후 진단까지 2~3년 정도 걸린다고 알려진다. Q3. 폐동맥 고혈압도 혈압이 높으니 혈압약을 먹으면 된다 (X) 전신 혈압을 떨어뜨리는 혈압약을 먹는다고 폐동맥 고혈압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 폐동맥 고혈압은 만성 질환인 고혈압과 원인, 증상,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 폐동맥 고혈압은 폐혈관에 주로 작용하는 약으로 좁아진 폐혈관을 확장해 폐동맥 혈압을 낮추고 심장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폐동맥 고혈압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수록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 올해 하반기부터 일산화질소라는 전구물질 없이 혈관 확장 반응을 유도하는 리오시구앗 등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가 건강보험 급여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연구를 통해 리오시구앗 전환 군은 기존 약물 치료 군과 비교해 투약 24주 시점에서 치료 목표 도달률이 2.7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Q4. 폐동맥 고혈압으로 돌연사가 생길 수 있다 (O) 사실이다. 폐동맥 고혈압이 진행하면서 부정맥·심부전 같은 치명적 심장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폐동맥 고혈압의 5년 생존율은 71.8%다. 암보다 생존율이 더 낮다.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26%는 돌연사한다는 보고도 있다. 폐동맥 혈관의 평균 혈압이 60mmHg보다 높으면 돌연사 고위험 신호다. 만약 혈압을 측정해도 정상으로 나오고 폐도 크게 문제가 없다는데 이유 없이 다리가 잘 붓고 조금 걸어도 쉽게 지치고 가벼운 집안일도 숨이 차고 늘 피곤하다면 폐동맥 고혈압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비특이적이라 무시하기 쉽지만, 폐동맥 고혈압으로 오른쪽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류가 정체돼 나타나는 임상적 증상이다. Q5.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좋아지면 약을 끊을 수 있다 (X) 아니다. 폐동맥 고혈압은 완치가 어렵다. 진행성 질환인 폐동맥 고혈압은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진행하면서 관련 증상도 점진적으로 심해진다. 약물치료는 심폐 기능 저하로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특히 초기부터 다른 기전을 가진 두 종류 이상의 약을 쓰는 병용 요법이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폐동맥 혈압이 높고 심부전 징후가 있는 고위험군만 처음부터 병용 요법을 시도한다. 저위험군은 증상이 심해지면 순차적으로 약을 추가한다.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면 담당 주치의에게 빨리 알리고 병용 요법을 시작해야 한다. 약효가 충분하지 않으면 폐동맥 고혈압이 진행하면서 추가적인 폐동맥 혈관 변화가 나타나고 심폐 기능이 더 약해진다. 폐동맥 고혈압은 조기에 진단 ·치료하면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적극적 치료로 15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환자도 있다. 권선미([email protected])
2025.11.28. 15:00
🎥 김수용도 쓰러뜨렸다, 심근경색이 뭐길래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액이 차단되면서 생긴다. 혈관을 막는 병이 무서운 건 그 아래가 곧장 썩어들어가기 때문이다. 당뇨로 말초 혈관이 막힌 환자가 발을 자르고, 뇌혈관이 막힌 환자가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겪는 게 그래서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히는 즉시 아래쪽 심장 근육은 괴사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보통 경제의 화폐 순환을 혈액에 비교하곤 하는데, 사업체가 자금줄이 막혀도 며칠은 버티지만, 뇌나 심장에서 혈관이 막히면 초단위로 위급성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뇌졸중이 시작된 시점부터 초당 3만2000개의 뉴런과 2억3000만 개의 시냅스가 사라진다. 1초가 흐를 때마다 뇌는 8시간42분씩 늙어간다. 감이 잘 안 잡히는가. 1시간이 지나면 1억2000만 개의 뉴런과 8300억 개의 시냅스가 사라지며 뇌는 3.6년 늙은 것과 같다. 보통 뇌졸중 한 번은 뇌 노화 36년치와 맞먹는다. 심근경색 역시 위급한 건 마찬가지다. 통증이 느껴진 이후부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3~6시간 정도다. 이미 시작부터 심장세포는 괴사가 시작된다. 4시간이 지나면 사망률은 80%로 치솟지만, 1시간 이내에 동맥을 뚫어줄 수만 있다면 심장 근육을 대부분 살릴 수도 있다. 문제는 혈관을 실제로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 몸 대부분의 장기가 그렇듯 심장 혈관도 90% 이상 막히기 전에는 별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의사가 수많은 심장마비 환자들의 목숨 위에서 이를 평가하고 정량화하기 위한 작업을 해 왔다. 우리는 어떻게 심장마비 위험을 미리 알 수 있을까. 그리고 심장마비가 막 닥쳐올 때 찾아오는 전조 증상은 무엇일까. 💘심장을 조준하는 네 명의 암살자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가슴을 붙들고 ‘억’ 하고 쓰러지는 장면은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죠. 심장마비가 찾아온 겁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몸 안쪽에서 조용히 암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었던 거죠. 최근 방송인 김수용(59)씨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혈관확장시술(스탠스)을 받기도 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수용의 귓불 주름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귓불에 선으로 깊은 주름이 있다”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프랭크 징후’를 의심하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프랭크 징후는 1973년 샌더스 T. 프랭크 박사가 처음 보고한 현상으로 주름이 귓불 너비의 3분의 1 이상이면 의미 있는 징후로 보는데, 한쪽 또는 양쪽 모두 나타날 수 있고 양쪽일수록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더 강하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 증상만으로 심장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그러면 이 위험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의료용 설문이나 전문적 검사로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식이고요. 두 번째는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나 전조증상으로 알아채는 것이죠. 심전도, 혈액, 초음파 검사를 하면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지만 병원을 가야 하니 번거롭고 비용도 부담되죠. 그래서 세계 여러 의료기관들은 설문으로 위험도를 파악하는 방법을 개발해 왔습니다. 가장 최근엔 2024년 7월 스웨덴 예테보리대에서 14개 질문을 5분만 풀면 위험도를 꽤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테스트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우리가 심장마비로 죽을 위험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정말 목숨을 위협하는 전조증상은 무엇일까요. 심장마비 혹은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열심히 뛰도록 영양을 공급하는 큰 혈관 중 하나가 막히면서 생깁니다. 혈관이 막히면 피가 차단된 심장 근육에 급격한 괴사가 일어납니다. 말 그대로 심장이 썩어들어가죠. 이게 왜 일어나냐면, 우선 관상동맥에 죽처럼 걸쭉한 물질이 쌓이면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하죠. 그 죽 같은 게 점점 차오르다 터지면 혈소판이 달라붙어 혈관을 아예 막아버립니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동맥벽이 두꺼워지는데 이를 가속하는 건 여러 질병과 생활습관입니다. 고혈압은 압력을 높여서 혈관 벽을 잡아뜯고, 당뇨와 비만은 염증을 일으켜 벽에 틈을 만듭니다. 고지혈증은 LDL 콜레스테롤을 쌓아 벽을 두껍게 하고 흡연은 이 모든 걸 악화시킵니다.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들 중에는 이제 제일 유명한 것들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그다음에 흡연, 비만 이런 것들이 제일 대표적인 위험인자예요. 혈압은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파이프가 빨리 닿는 것처럼 혈관이 압력을 많이 받으면서 잘 손상되는 기전이고요. 잘 손상되다 보니까 그리로 콜레스테롤이 들어가서 동맥경화가 생긴다는 게 아주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위험인자입니다.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가 잘 생긴다는 것 역시 알려져 있고 둘이 같이 시너지 작용을 일으키고요. 그 다음에 당뇨. 당이 너무 높으시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혈중에 당이 높으면서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동맥경화가 잘 생기실 수 있고요. 담배를 피우시면 담배에 있는 여러 가지 독성 물질들이 있거든요. 독성 물질들이 혈관 안을 떠다니면서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동맥경화를 유발하게 되고요. 피부가 주름이 줄어들지 않는 것처럼 나이가 줄어들지 않는 것처럼 동맥경화도 비가역적인 현상이라고 설명드리고요. 그렇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관리해야 되는 거지 한순간 뭐 해가지고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립니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렇게 이미 우리의 심장을 악화시키는 네 마리 악당은 정해져 있습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에서 만든 14개의 설문지도 다 이와 관련한 내용이죠.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나이, 성별, 유전력 같은 요소를 제외하면 비만,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흡연 이 다섯 가지 요소만으로 심장마비에 걸릴지, 아닐지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스무 살 때 체중이 중요한 이유 연구팀은 심장병이 없는 50~64세 남녀 872명에게 설문을 하게 했고요. 동시에 이들의 관상동맥을 CT로 촬영해 혈관 점수를 매겼습니다. 그랬더니 설문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고위험군인 사람의 65%를 설문만으로 판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설문조사 결과에서 독특한 점은 20세 때 체중이 상당이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전 연구에서도 20세 체중은 이후 체중 증가보다도 오히려 죽상동맥경화증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20세 때 80㎏이었던 사람은 70㎏보다, 70㎏이었던 사람은 60㎏보다 위험이 더 높죠. 20세 때 70㎏이었던 사람이 이후 중년까지 몸무게가 20㎏ 더 증가해도 20세 때 80㎏이었던 사람이 이후 10㎏ 빠진 것보다 여전히 위험이 낮은 걸 볼 수 있죠. 성인 초기의 체중 관리가 심장 건강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계속) 특히 한국인들에게 더 중요한 인자가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이 남녀 총 25만 명을 10년간 추적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남녀 공통적으로 비만을 조심해야 하고요. 성별에 따라 더 영향을 받는 요소가 달랐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한편 심장마비를 경험한 242명을 조사했더니, 32%가 한달 전부터 전조증상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출근길 버스에서 그들이 공통적으로 겪은 증상이 있습니다. 쓰러지기 전 알아차려야 할 전조 증상과 실제로 심근경색이 일어났을때의 결정적 증상, 꼭 알아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 위험을 알 수 있는 ‘5분 테스트’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수용 '귓불'이 경고했다? 심근경색 5분만에 아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868 불로장생의 비밀-노화를 이겨낸 그들의 비법 80대에 40대 뇌 가진 사람들…간단한 습관 세 가지의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0144 주사 1방에 기억력 되찾는다, 구글·아마존 7조 쏟은 회춘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738 치매 직전 뇌, 이 금속 없었다…“물 잘 마셔라” 뜻밖의 예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6748 당뇨인이 가장 오래 살았다…노화 막는 마법의 ‘100원 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6655 “짜게 먹고도 100살 살았다” 그런 노인들 비밀은 따로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0862 폭삭 늙던 뇌가 젊어진다, 40대에 꼭 해야 할 2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058 이정봉.이가진.박지은.정수경([email protected])
2025.11.28.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