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의학도 정복하지 못한 치매. 지금 뇌과학이 집중하는 건 완벽한 예방법이 아닌 치매 확률을 낮추는 보호막을 여러 겹 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치매 예방부터 치매가 닥쳤을 때 현명한 대처법까지, 더중앙플러스만의 깊이 있는 건강 콘텐트를 구독 후 만나보세요. 「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 당신이 잠든 사이, 뇌는 청소를 시작한다. 낮 동안 뇌에 쌓인 노폐물과 독성 물질을 뇌척수액으로 씻어내는 ‘글림패틱(뇌 청소)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이 청소의 리듬이 흐트러진다는 점이다. 50대 이후 뇌에서 독성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양은 30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면 찌꺼기들이 뇌세포에 끼면서 치매라는 불청객을 부른다. 치매는 증상이 시작된 뒤 진행을 멈추는 건 극히 어렵다. 결국 승부는 초기가 아니라, 증상 이전 수년~수십 년의 생활에서 갈린다. 후각은 치매와 관련해 다른 감각에 비해 종종 과소평가된다. 하지만 후각 저하는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 질환과 연관돼 경보장치로 거론돼 왔다. 그리고 최근 흥미로운 ‘훈련형’ 연구가 나왔다. 미국 UC 어바인 연구팀은 60~8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매일 밤 잠잘 때 침실에 ‘이것’을 2시간 동안 두는 것이다. 6개월 뒤, 결과는 경이로웠다. 이 향기를 맡으며 잔 그룹의 기억력이 대조군 대비 무려 226%나 향상된 것이다. 뇌 스캔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기억 중추인 해마와 전두엽과 측두엽의 특정 부분을 연결하는 갈고리섬유다발의 연결성이 20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계속) 특별한 노력 없이 머리맡에 두고 잤을 뿐인데 기억력을 226% 좋아지게 한 ‘이것’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 세계가 놀란 치매 막는 마사지…뇌 진짜 하수구 찾았다 」 치매를 부르는 뇌의 노폐물. 그렇다면 뇌 노폐물을 잘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뇌의 노폐물은 뇌척수액으로 녹아 나온다. 고규영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는 “노폐물 중 치매 유발 물질이 상당히 들어 있다”며 “이를 배출하는 걸 ‘뇌 청소’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청소가 안되면서 노폐물이 뇌에 축적돼 치매를 부른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뇌의 노폐물이 주로 정맥으로 빠져나간다고 믿었지만 최신 연구 결과는 이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혈액은 3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라는 압도적인 양은 전혀 다른 통로, 바로 ‘림프관’으로 배출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중요한 림프관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지금까지 밝혀진 주된 경로는 두개골 바로 아래와 목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림프관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원숭이 실험을 통해 또 하나의 놀라운 ‘비밀 통로’를 찾아냈다. (계속) 얼굴의 '이 부위'를 문지르자, 뇌 노폐물인 뇌척수액의 배출 속도가 확연히 빨라진 것이다. 뇌를 씻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4 「 “치매 검사 안 해” 버럭한 엄마…병원 모셔가는 세 가지 스킬 」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 아닐까요. 이미 본인이나 부모님에 치매 증상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6년째 치매안심센터에서 일하며 치매 현장을 누비고 있는 홍종석(42) 사회복지사는 “한국인들은 치매에 대해 너무 많이 접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아는 건 별로 없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제대로 알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치매에 걸려도 충분히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안심시킨다. Q : 치매 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A : 치매안심센터나 병원에서 받을 수 있어요. 가장 큰 차이는 비용입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비용을 지원받아 무료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거든요. Q : 실제로 부모님에게 치매 진단이 나왔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A :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부터 하십시오. 그럼 부모님께 1년 혹은 분기별로 계속 안부 연락을 드리거든요. 지금 당장 큰 도움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자원봉사자나 방문요양서비스, 장기요양 서비스 등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고요. Q : 막상 치매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분들이 꽤 많아요. A : 자녀들이 치매 검사를 권유하면 버럭 화를 내거나 강하게 거부하는 어르신들이 정말 많아요. 치매라고 하면 보통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사회생활이 전혀 불가능한 환자라고 생각하니까요. Q : 그럼 어떻게 검사를 받도록 할 수 있죠? A : 일단 보호자는 ‘고령자가 치매 검사 거부하는 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세요. 평생 열심히 살아온 부모님이 자식에게 치매 검사를 권유받으면 “이제 당신은 늙고 정신이 온전치 않으니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라는 의미로 느낄 수 있어요. 자식이 선의라도, 어르신을 통제하고 억지로 치매 검사를 강행하려 한다면 서로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 버릴 수 있죠. 그러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계속) 치매 검사 거부한 부모님을 병원까지 모셔갈 수 있는 세 가지 구체적인 스킬을 공개합니다. 또한 치매 약값과 진단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과 요양보호소를 보내야 할 시기까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791 더중앙플러스만의 다양한 건강 콘텐트가 궁금하다면? 80대에 40대 뇌 가진 사람들…간단한 습관 세 가지의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0144 혈당 치솟아 혼수상태로 온다…당뇨 의사 겁내는 ‘과일 1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9089 나이 젊어도 치매 걸린다 “이 비타민 꼭 챙겨 먹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966 “남편은 지루, 내연남은 조루” 바람난 아내가 몰랐던 1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4318 새벽 4시 목격한 끔찍 장면…내 아내는 우울증입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2838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김현정([email protected])
2026.03.23. 1:42
갈비뼈 사이 대신 아래로. 국내 의료진이 로봇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적용한 폐암 수술 방식이다. 해당 수술 환자를 살펴봤더니 합병증이 줄어들고 치료 효과는 유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우현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은 2022년 처음 시행한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을 분석한 논문을 23일 공개했다. 기존의 폐암 수술은 갈비뼈 사이(늑간)에 작은 구멍을 뚫고, 흉강경 수술 기구를 삽입해 폐를 절제하는 게 대표적이다. 다만 갈비뼈 사이에 굵은 늑간신경이 있어 신경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수술 후에 호흡 기능 저하,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늑간신경통이 나타날 가능성이 컸다. 이런 후유증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 셈이다. 이를 고려해 정우현 교수는 갈비뼈 사이가 아니라 가장 아래쪽 갈비뼈 밑에 구멍을 내고, 흉강경 대신 수술 로봇으로 폐를 절제하는 수술법을 처음 시행했다. 늑간신경이 없는 부위로 접근하기 때문에 신경 손상을 피하고, 로봇 덕분에 폐까지 거리가 멀어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캐나다 등으로 해당 수술법이 확대되고 있다. 정 교수팀은 2022~2025년 3년간 해당 수술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02명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추가 수술이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합병증은 1.9%(2명)만 발생했다. 갈비뼈 아래로 들어가는 첫 시도인 만큼 횡격막 손상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횡격막을 다친 환자는 없었다. 기존 수술법에서 7.6%가량 나오는 가성탈장(복벽 근육 마비로 배가 불룩해지는 현상)도 '0'으로 집계됐다. 폐암 수술 시엔 폐 주변과 가슴 중앙에 위치한 림프절까지 함께 제거하는 방식이 필수적이다. 암세포가 림프절을 통해 다른 부위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이 새 수술법으로 폐 주변과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제거한 환자들을 분석했더니, 1인당 평균 20.4개의 림프절을 절제한 것으로 나왔다. 기존 수술법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이들 환자의 4명 중 1명(23.4%)은 수술 전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림프절 전이를 수술 후 새롭게 확인했다. 숨은 전이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로봇수술 분야 국제학술지인 '로봇수술 저널'(Journal of Robotic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정우현 교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암 수술법이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의 폐·림프절 절제가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환자 통증 감소 효과와 호흡 기능 보존, 삶의 질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22. 20:11
인터뷰 김영두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장 수술 난도 높은 구역 절제술부터 흉강경까지 환자 상태 맞춰 시술 다학제 협진 통해 치료 성적 높아 진단 환경의 변화로 폐암 치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저선량 CT 검사가 보편화하면서 건강검진에서 간유리 결절 같은 초기 폐 병변을 발견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3기 폐암에서도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도입되면서 수술 성적이 개선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김영두(심장혈관흉부외과) 폐암센터장은 “같은 병기 폐암이어도 치료의 답은 하나가 아니다”며 “간유리 결절부터 초기 폐암, 진행성 폐암, 80세 이상 고령과 기저 질환 환자까지 최선의 맞춤 치료 전략을 다학제 협진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폐암 수술의 약 95%를 흉강경으로 한다. 갈비뼈 사이에 1~2㎝ 정도의 절개를 만든 뒤 카메라가 달린 가느다란 기구(흉강경)와 수술 도구를 넣어 폐 병변을 제거한다. 80세 이상 고령 환자와 혈액암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흉강경 수술을 통해 안정적인 치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폐암 수술의 목표는 암을 완전히 제거해 재발 없이 완치하는 것”이라며 “동시에 수술 이후에도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폐 기능과 삶의 질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Q : 간유리 결절, 언제 수술해야 하나. A : “최근 발견이 늘어나는 간유리 결절은 일반적인 폐암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조직을 파고들며 자라는 침윤성 폐암으로 진행하므로 4~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크기 변화, 간유리 성분 비율, 병변 위치, 림프샘 전이 여부, PET-CT 검사에서의 대사 활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환자의 나이와 폐 기능, 기저 질환 등 전신 상태도 고려 요소다. 초기에는 크기가 조금만 변해도 향후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을 고려해 절제를 권한다.” Q : 초기 폐암에서 축소 수술 확대 트렌드는. A : “폐암 수술은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암 치료 효과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방법이 폐의 일부 구역만 제거하는 ‘구역 절제술’이다. 과거에는 폐엽 전체를 절제하는 폐엽 절제술이 표준치료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1기 폐암 환자에서 잘 선택된 구역 절제술이 폐엽 절제술과 비교해 생존율과 재발률에 차이가 없으면서 폐 기능 보존에는 더 유리한 결과가 보고됐다. 일본의 무작위 임상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성모병원도 이런 흐름에 맞춰 축소 수술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전체 폐암 수술 가운데 구역 절제술은 약 33%였다. 구역 절제술 후에는 일상생활에서 폐 기능 저하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폐 조직을 더 제한적으로 제거하는 ‘쐐기 절제술’도 있다. 순수 간유리 결절이면서 크기가 2㎝ 미만이고 폐 외곽에 위치한 경우 시행한다. 극초기 폐암에서는 쐐기 절제술만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 구역 절제술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는. A : “구역 절제술은 모든 병원에서 쉽게 시행하는 수술은 아니다. 폐의 혈관과 기관지 해부학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절제 범위를 정해야 하므로 기술적 난도가 높다. 특히 폐 하엽처럼 혈관 구조가 복잡한 부위에서는 혈관과 기관지를 하나씩 찾아 절개해야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과정도 관건이다. 고령이거나 폐 기능이 좋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다소 높더라도 폐 기능 보존을 위해 구역 절제술을 선택한다. 반대로 종양이 폐 중심부에 위치하거나 PET-CT에서 암의 활동성이 높게 나타나면 폐엽 절제술이 더 안전할 수 있다.” Q : 3기 폐암 수술 성적 개선 배경은. A : “진행성 폐암에서 수술 치료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선행 항암 면역치료’다. 수술 전에 면역항암제로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진행하면 재발 감소와 생존율 향상에 도움 된다. 최근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한 한 환자는 3기 폐암으로 폐동맥 침범과 가슴 중앙(종격동) 림프샘 전이가 있었지만, 선행 항암 후 종양이 줄어 수술이 가능해졌다. 종양 주변 조직이 강하게 붙어 있어 출혈 위험이 높았는데 흉강경으로 수술을 마쳤고, 환자는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다. 선행 치료는 장기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술 기회를 잃을 위험도 있다. 환자 상태와 종양 특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2~3기로 진단된 유전자돌연변이 양성 환자에게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Q : 수술 안전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A :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디를 먼저 압박하고 어떤 순서로 수술을 진행할지는 결국 경험에서 나온다. 심폐 전문 마취과 전문의와 숙련된 수술팀이 함께 대응해야 안전한 수술을 확보한다. 폐는 수술 공간이 비교적 넓어 로봇 수술이 아직 대세는 아니다. 다만 로봇은 정밀한 림프샘 절제에서 강점을 보인다. 림프샘을 거칠게 제거하면 조직이 깨지면서 암세포가 퍼질 가능성이 있다.” Q : 환자가 병원 선택 시 확인할 점은. A : “2기 이상의 폐암 환자면 종양내과·호흡기내과·방사선종양학과가 함께 치료 전략을 논의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소침습 수술(흉강경·로봇 수술)과 축소 수술(폐엽·구역·쐐기 절제술)을 환자 상태에 맞게 시행하는 역량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폐암센터는 5명의 폐식도 분야 전문의가 연간 600~700건의 폐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진단 후 한 달 이내 수술이 약 90%로 다른 대학병원 평균(70~80%)보다 높은 편이다. 수술이 지연되면 종양 크기 증가와 전이 위험이 커진다. 서울성모병원은 고령 환자와 기저 질환 환자 비율이 높은 중증 환자를 많이 치료하고 있음에도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가파르게 좋아지는 결과를 보인다. 폐암 치료는 경험과 협진 시스템이 성적을 좌우한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6.03.22. 13:31
기억력 개선하는 포스파티딜세린 뇌 신경세포막의 핵심 구성 성분 노화로 줄어들면 외부로부터 보충 식물 유래 성분으로 안정성도 우수 평균 27.3개월.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들어가기 전 가족이 치매 환자를 직접 돌보는 기간이다.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가족의 일상은 서서히 바뀐다. 외출과 약속은 줄고 생활의 우선순위도 환자 중심으로 바뀐다. 이러한 변화는 가족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내놓은 ‘2023년 치매역학·실태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돌본 이후 삶의 질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한 비율은 약 40%였다. 특히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많았다.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거주자일 땐 1734만원, 시설에 입소한 경우에는 3138만원에 달했다. 문제는 치매 환자 증가로 돌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서 2044년에는 2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환자가 늘어나면서 기억력과 인지력이 떨어지는 초기 단계부터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두뇌 건강에 필요한 성분을 보충하는 일이다. ━ 4~12주 섭취 때 인지력 개선 효과 기억력과 인지력 관리에서 주요한 성분은 포스파티딜세린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가 정보를 교환하는 신경세포막의 핵심 구성 성분이다. 노화로 그 양이 줄어들면 신경세포막에 변화가 생기고, 신호 전달 메커니즘이 둔화하면서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이때 외부로부터 포스파티딜세린을 충분히 보충해 주면 노화된 세포막을 활성화하고, 신경 신호 전달 체계를 복원해 뇌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두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세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뇌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다수의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효과도 입증했다. 평균 연령 60.5세의 환자들에게 12주간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투여한 연구가 그중 하나다. 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의 기억력이 13.9년 젊어지는 효과가 나타났고 학습 능력도 11.6년이나 개선됐다. 또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7.4년 연장)과 숫자 암기 능력(3.9년 연장)도 크게 향상됐다. 50~90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집중력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 향상 효과가 드러났다. 이러한 변화는 보통 섭취 4~12주 사이에 나타났으며 포스파티딜세린은 식물 유래 성분이라 장기 복용 시 안정성도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은행잎 추출물로 시너지 효과 포스파티딜세린과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원료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은행잎 추출물이다. 은행잎 추출물 역시 기억력 개선과 뇌 기능 장애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기능성 원료다. 핵심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징코라이드 ▶빌로발리드이며 이들은 각기 다른 기전으로 뇌를 보호한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와 항염 작용을 통해 미세혈관을 보호한다. 징코라이드는 혈소판 활성 인자를 억제해 혈전(피떡) 형성을 막고 혈관 내 염증을 완화한다. 빌로발리드는 세포 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안정시켜 신경세포의 손상을 직접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복합 작용을 통해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를 파괴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신경의 시냅스 생성을 촉진한다. 동시에 뇌 미세혈관을 확장해 산소와 영양분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체 적용시험 결과,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환자에게 매일 은행잎 추출물 240㎎을 24주간 섭취하게 했을 때 인지 기능과 신경 정신적 증상이 모두 개선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폐경기 여성과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6.03.22. 13:30
인터뷰 이태규 대표원장 이태규뇌리신경과 뇌졸중 골든타임 놓치면 후유증 커 혈관 상태 면밀히 관찰해 질병 막아 숙련된 전문 인력, 최신 장비 보유 정밀 분석해 검사 다음날 결과 설명 뇌 건강은 노년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뇌경색, 뇌출혈, 치매 등 뇌신경계 질환을 앓으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고통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인은 암 검진엔 철저한 반면 뇌 건강 상태를 미리 살피는 데는 소홀한 편이다. 뇌 질환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앙인 만큼 예방이 최선의 치료책이다. 국내 뇌신경계 치료센터의 선구자로 통하는 이태규 이태규뇌리신경과 대표원장을 만나 뇌 검진의 중요성을 들었다. Q : 환절기에 뇌 건강을 우려하는 이가 많다. A :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심해 인체 적응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봄이 왔다고 옷차림이 얇아지는데,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혈압이 오르게 된다. 평소 혈관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은 급성 뇌졸중·심근경색 같은 문제를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Q :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어떻게 되나. A :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반신마비나 안면 마비, 언어장애, 실어증 같은 신체 장애를 얻을 수 있다.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혈압을 이기지 못하고 터졌을 땐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해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대부분 조기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최근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갈수록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Q : 사회적·국가적 부담도 커졌다. A : “질병 후유증이 남으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도 치료비와 장기 간병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국가 건강보험 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긴다. 결국 뇌신경계 질환은 예방하지 못하면 개인의 불행을 넘어 국가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Q : 그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가. A : “뇌신경계 질환은 평소에 혈관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혈관에 이상이 있다면 초기부터 대책을 세워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교정을 실천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치료가 아닌 뇌 검진을 받아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 전략이다. 다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시술에는 앞다퉈 지갑을 열면서 정작 몸의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검진에는 인색한 현실이 안타깝다.” Q : 뇌 검진은 어떻게 이뤄지나. A : “이태규뇌리신경과에선 뇌 검진 프로그램 3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수검자의 건강 상태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첫째, 뇌졸중 예방 프리미엄 검진이다. 1단계에서는 뇌 MRI(자기공명영상)와 뇌혈관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심전도, 동맥경화도(ABI, 발목-팔 혈압 지수), 뇌졸중 특화 혈액검사가 이뤄진다. 뇌졸중 특화 혈액검사는 호모시스테인, 지단백 A, 아포지단백 B, 염증 수치 등을 확인해 숨겨진 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파악한다. 2단계는 1단계 검사 항목에 경동맥 초음파가 더해진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동맥경화반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진 정도를 정확히 측정해 협착이 심하면 악화하지 않도록 약을 처방하고, 경미하면 추적·관찰하도록 한다. 둘째, 뇌졸중·인지기능 종합 검진이다. 뇌졸중 예방 프리미엄 검진 항목에 인지기능 검사를 추가한 프로그램이다. 셋째, 인지기능 종합 검진이다. 인지기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신경인지검사 세트와 뇌의 위축 상태를 통해 뇌 노화 정도를 살피는 MRI, 알츠하이머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 Q : 다른 검진기관과의 차별점은 뭔가. A : “최상급 3.0테슬라 MRI 장비로 아주 미세한 혈관이나 신경 조직까지 관찰한다. 또 1~3가지 시퀀스(정밀 촬영 기법)에 그치지 않고, 7가지 시퀀스를 적용해 뇌를 여러 각도에서 빈틈없이 확인하고 있다. 경동맥 초음파는 검사자의 손기술과 판독 능력에 따라 결과의 정확도가 크게 좌우된다. 숙련된 신경과 전문의가 직접 검사해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요즘 검진 후 결과 해석과 설명에 소홀한 검진기관이 많다. 그러나 이곳에선 정밀하게 판독·분석한 후 검진 다음 날 신경과 전문의가 결과를 직접 설명해 준다. 이때 필요할 경우 바로 약 처방을 하는 등 예방·치료적 조치를 확실하게 한다. 직장인을 위해 토요일에도 뇌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Q : 뇌 검진이 꼭 필요한 사람을 꼽는다면. A : “나이와 상관없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흡연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경우 ▶뇌경색·뇌출혈 혹은 다른 뇌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이나 부정맥이 의심되는 경우 ▶경동맥 초음파 검사 결과 이상이 있는 경우 ▶혈압을 잴 때마다 수치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 ▶외국에서 장기간 체류해야 하는 경우라면 뇌 검진을 꼭 한 번 받아볼 것을 권한다.” Q : 뇌 질환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해줄 조언은. A : “일주일에 2~3번 숨이 약간 찰 정도로 걷는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 질환 예방에 도움 된다. 또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가 필수다.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혈압은 측정 오류가 많으니 제대로 된 방법으로 올바르게 재서 고혈압을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성이 우수한 의료기관을 찾아 뇌 상태에 대해 정확한 진단·결과를 얻어 치료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김선영([email protected])
2026.03.22. 13:30
인터뷰 장여구 단장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수상 1997년부터 국내외에서 봉사 실천 의료진·학생 등 5000여 명 함께해 캄보디아선 캠프 열어 암 환자 수술 비행기와 버스, 배를 갈아타며 오지로 향한다. 길게는 12시간이 넘는 여정이다. 현장에 도착해도 쉴 틈은 없다. 소문을 듣고 몰려든 수백 명의 환자를 살피고, 때로는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수술을 이어간다. 직경 30㎝에 달하는 갑상선 종양 탓에 말을 하지 못했던 청년, 유방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섰던 일곱 남매의 어머니….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세워진 단체다. 30년간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봉사를 펼쳤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제42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보령의료봉사상은 참된 의료인과 단체를 발굴하기 위해 보령과 대한의사협회가 85년 제정한 상. 그간 고(故)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191명에게 시상했다. 지난 9일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을 대표해 장여구(군포지샘병원 통합암병원장)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장 단장은 장기려 박사의 손자이기도 하다. Q : 대상을 받은 소감이 어떻나. A : “우리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겸허히 되돌아보게 된다. 수많은 봉사자와 뒤에서 지원해준 분들 덕에 이룬 성과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묵묵히 봉사를 이어가겠다.” Q : 단체 규모가 꽤 크다. A : “처음엔 소규모였으나 지금은 의료진 200여 명에 학생과 일반 봉사자 등 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체로 성장했다. 우리 단체는 가족 단위 봉사자가 많은 편이다. 부모를 따라 자녀가 봉사에 나서기도 하고, 자녀의 권유로 부모가 함께하기도 한다. 학창 시절 봉사 현장에서 의료진의 모습을 보고 의대에 진학한 뒤 의사로 다시 봉사에 참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Q :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A : “국내 노숙자와 외국인 근로자, 농어촌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고 해외 오지 마을을 찾아다니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캄보디아에선 주기적으로 ‘닥터장 수술 캠프’를 열어 암 환자도 수술한다. 이외에 의료 정보를 담은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맨발로 축구 경기를 하는 동남아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선물하는 일에도 앞장선다.” Q : 본업과의 병행이 쉽지 않을 텐데. A : “은퇴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의료진이 병원 진료 등 각자의 일을 병행하고 있다. 일정을 조율할 수 있게 보통 1~2월에 한 해 계획을 세우고 세부 일정을 미리 안내한다. 매년 열리는 6박7일 캄보디아 수술 캠프의 경우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일정을 고정해 개인 휴가를 내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이동 진료는 학생 참여자가 많아 방학 기간을 주로 활용한다.” Q : 현장 반응은 어떤가. A : “요즘은 무의촌(의사나 의료기관이 없는 곳)이 없다지만, 읍·면 소재지에 있는 병원을 가기 위해 하루를 통으로 써야 하는 산골 마을 주민이 여전히 많다. 버스가 하루 두 번밖에 운행되지 않아 아침에 병원에 갔다 밤에 돌아오는 식이다. 농번기에는 큰맘 먹어야 병원에 갈 수 있는 처지라 봉사자들이 가면 무척 좋아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 의료진이 왔다는 소문에 트럭을 타고 다른 동네에서까지 매일 수백 명씩 몰려온다.” Q : 힘든 순간은 없었나. A : “해외 봉사의 경우 거즈 한 장까지도 한국에서 직접 챙겨갈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현지 사정으로 진료를 하지 못할 때가 있다. 특히 라오스 같은 공산주의 국가는 사전 허가를 받아도 갑작스러운 조치로 봉사가 막히곤 한다. 실제로 3년 전 인근 마을에서 진료받던 환자가 잘못됐다는 이유로 하루 치 진료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그래도 치료받은 환자와 그 가족들이 ‘고맙다’고 할 때면 그 모든 어려움이 잊힌다.” Q : 해외 의료진 교육에도 열심이다. A : “현지 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더 많은 개발도상국 주민에게 의료 혜택이 전달되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필요하다면 한국에 돌아와 현지 의대생들에게 의학 서적과 청진기 등 의료용품도 보낸다.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의 변화는 현지 학생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 ‘언젠가는 우리도 남을 돕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Q : 앞으로 어떤 단체가 되길 바라나. A :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의 명칭은 할아버지인 장기려 박사가 68년 설립한 청십자의료보험에서 유래했다. 가난한 사람들도 치료받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의료보험 조합이었다. 그 명성에 걸맞게 도움이 필요한 곳에 꾸준히 의료의 손길을 전하는 단체가 되는 게 우리의 목표다.” Q : 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A : “우리 단체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최근 들어 후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의사들이 참여하는 단체라 재정적으로 넉넉할 거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의료진도 후원에 참여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동 진료에 필요한 장비만이라도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더 많은 환자를 돌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6.03.22. 13:30
김가영 기자의 오늘의 알약 인공눈물 성분 다양, 원인 맞게 써야 렌즈 착용 여부, 사용 횟수도 고려 스마트폰·모니터를 종일 들여다보는 현대인의 눈은 늘 건조하다. 특히 봄철 황사·건조한 대기까지 더해지면 안구 건조 증상은 더 심해진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이 인공눈물이다. 보관이 편리하고 사용법도 간단해 용법·용량을 따지지 않고 습관처럼 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인공눈물도 엄연한 의약품이다. 내 눈에 맞는 성분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인공눈물과 처방이 필요한 인공눈물의 가장 큰 차이는 성분이다. 일반 의약품의 대표 성분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CMC)이다. 수분을 끌어들여 눈물층을 두껍게 해 건조감과 이물감을 완화한다. 점도가 낮아 넣을 때 편안하지만,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다. ━ 안구건조증 원인 따라 필요한 성분 달라 전문 의약품의 대표 성분은 히알루론산나트륨이다. 자체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머금을 수 있어 보습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각막 상피 회복을 돕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도 눈물 생성을 돕는 디쿠아포솔나트륨·레바미피드, 염증 치료를 위한 사이클로스포린 등이 처방하에 사용된다. 성분이 이처럼 다양한데도 눈이 건조하면 병원 대신 약국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다르고, 일부 성분은 처방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만큼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전신 질환이 없는 경우 안구건조증의 대부분은 증발 과다형으로, 눈꺼풀 염증으로 인한 마이봄샘 기능 저하가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눈꺼풀 세정을 통한 마이봄샘 관리가 필수적이다. 노화 등으로 지방층이 줄어 눈물 증발량이 많다면 글리세린·글리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도움 된다. 쇼그렌증후군 같은 면역 질환으로 눈물 분비 자체가 줄어드는 수성층 결핍형에는 디쿠아포솔나트륨·레바미피드·사이클로스포린 처방이 고려된다. 병원을 찾았을 때의 이점이 하나 더 있다. 고 전문의는 “일반 의약품에 주로 사용되는 CMC 성분도 급여 기준에 맞으면 안과 전문의 처방을 통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회용 인공눈물은 하루 최대 6관까지 급여가 인정된다. 쇼그렌증후군 등 내인성 질환 환자는 용량 제한 없이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수술 후·콘택트렌즈 착용 같은 외인성 질환은 급여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이후 내인성 각결막상피장애가 진단된다면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 자주 넣는다면 보존제·멘톨 성분 주의 ‘자주 넣으면 내성이 생길까?’ 인공눈물을 쓰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가져봤을 궁금증이다. 고 전문의는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 제품은 1~2시간 간격으로 점안해도 안전하다”며 내성 우려를 일축했다. 단, 보존제가 든 다회용 제품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보존제로 흔히 쓰이는 벤잘코늄염화물은 장기 사용 시 독성 각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다회용 제품은 하루 6회 이내로 사용을 제한하고, 그보다 자주 점안해야 한다면 일회용 무보존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꼈을 때도 무보존제 제품을 써야 한다. 벤잘코늄염화물이 렌즈에 흡착돼 각막을 자극하거나 렌즈를 변색·변형시킬 수 있다. 멘톨이 함유된 인공눈물은 장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 시원한 느낌에 찾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켜 눈이 맑아 보이는 효과를 낼 뿐 근본적인 치료 효과는 없다.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반동 충혈이 생기거나 건조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점에 주의하면서 올바른 방법으로 인공눈물을 넣어도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단순 수분 부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고경민 전문의는 “이때는 전문 의약품 처방이나 안구건조증 광선치료(IPL)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영([email protected])
2026.03.22. 13:30
인터뷰 방재승·이시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맥 철분 주사제 투여 때 효과 입증 수술 중 발생하는 수혈 필요성 낮춰 다음 날부터 걸을 만큼 회복도 빨라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 뇌혈관이 약해지면서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혈관이 파열되기 전(비파열성 뇌동맥류)까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조용히 진행되다 한순간 터지면 생명을 위협한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혈류를 미리 차단하는 ‘클리핑(clipping) 수술’을 시행한다. 다만 수술 과정에서 출혈이 생기면 일부 환자에서 수혈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수혈이 수술 후 환자 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접근으로 수술 전 빈혈을 교정하는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철결핍성 빈혈 환자에게 수술 전 고용량 철분 주사제를 투여했을 때 실제 수혈 감소로 이어지는 근거가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시운·방재승 교수를 만나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의 변화를 짚어봤다. Q : 클리핑 수술은 어떤 치료인가. A : 방재승 교수(이하 방) “클리핑 수술은 동맥류를 금속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하는 치료다. 뇌동맥류 파열 위험을 제거하는 예방적 수술 중 하나다. 비파열 뇌동맥류는 아직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된 뇌혈관 이상을 의미한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문제를 자각하기 어렵지만, 한 번 파열되면 사망률이 30~6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Q : 수술 과정에서 수혈은 얼마나 발생하나. A : 이시운 교수(이하 이) “실제 적혈구 수혈은 약 9.5~28.3% 범위로 보고된다. 과거에는 50~60%까지도 이뤄졌다. 환자군, 수술 난도, 수혈 기준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 Q : 빈혈과 수혈이 각각 문제가 되는 이유는. A : 방 “빈혈은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떨어진 상태다. 빈혈 환자의 경우 수술을 견디는 힘이 떨어질 수 있고, 뇌 허혈 위험도 크다. 적혈구 수혈은 산소 전달을 개선하는 직접적인 방법이지만,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면역 조절 변화나 감염, 알레르기, 혈전색전 위험 등이 대표적이다.” Q : 수술 전 빈혈 교정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 A : 이 “빈혈과 수혈은 각각 독립적으로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두 가지를 모두 줄이는 접근이 필요하다. 수술 전에 빈혈을 교정하면 수혈 자체가 감소해 근본적인 해결법이 된다.” Q : 임상적 근거는 어떤가. A : 방 “그간 관련 근거는 부족했다. 대부분 후향적 연구였고, 연구마다 수혈 기준도 일정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신경외과는 응급성이 높은 환자가 많아 빈혈을 체계적으로 교정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은 이런 공백을 메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철결핍성 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 연구에서 수술 전 정맥 철분 주사제 투여가 수혈 필요성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결과를 확인한 것. 연구를 주도한 이 교수는 “중간 분석 단계에서 연구를 조기 종료할 만큼 치료 효과가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Q : 구체적인 결과는. A : 이 “철결핍성 빈혈 환자에게 수술 약 4주 전 고용량 정맥 철분 주사제인 페린젝트를 투여한 결과, 수술 전 혈색소가 유의하게 상승했다. 수술 중 출혈이 발생해도 수혈이 필요한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대조군에서는 약 57%가 수혈을 받았지만, 철분 주사군에서는 수혈 필요성이 뚜렷하게 낮아졌다. 또 철 저장 지표가 수술 후에도 높게 유지돼 혈색소 회복이 더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환자혈액관리(PBM)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Q : 철분 주사제가 경구약과 다른 점은. A : 방 “먹는 철분제는 개인마다 흡수율이 다르다. 대표 부작용인 위장 불편감도 흔해 복용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철분 주사제는 짧은 시간에 필요한 철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4주 내 혈색소를 2~3g/dL 정도 올릴 수 있어 예측 가능성이 높다. 수술 일정이 정해진 상황에선 더 현실적인 관리법이 된다.” Q :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없나. A : 이 “중대한 이상 반응은 없었다. 저인산혈증이 일부에서 나타났지만, 대부분 무증상이었고 수술 후 정상으로 회복됐다. 다만 영양 상태가 좋지 않거나 반복 투여가 필요한 환자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Q : 향후 연구 계획은. A : 이 “수술 후 빈혈 환자에게 철분 주사제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모야모야병 등 다른 뇌혈관 질환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뇌수술 환자의 빈혈 관리 전략을 정립하는 것이 목표다.” Q :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 방 “빈혈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는 회복 속도가 확연히 다르다. 같은 수술을 받더라도 혈색소가 충분히 유지된 환자는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 환자라면 수술 전 빈혈을 교정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A : 이 “최근 뇌 수술은 수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바뀌고 있다. 특히 수술 전 빈혈은 수술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변수다.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빈혈을 교정하는 것이 안전한 회복을 위한 치료의 일부라고 봐야 한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6.03.22. 13:30
병원 리포트 서울성모병원 디지털 병리 데이터 16만 장 확보 15개 대학병원, 9개 기업 참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원장 이지열)이 주도한 다기관 연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암 디지털 병리 인공지능(AI) 데이터 인프라가 구축됐다.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도 함께 마련되면서 의료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성모병원은 “병리과 정찬권 교수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병리 인공지능 연구사업단 코디파이(CODiPAI)가 대규모 암 디지털 병리 데이터를 구축하고 참여 기업들의 의료기기 사업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사업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2021년부터 5년간 진행됐다. 연구진은 16만 장 이상의 암 병리 전체 슬라이드 영상과 정밀 어노테이션(annotation) 데이터를 구축했다. 어노테이션 데이터는 병리 영상에서 암 조직과 정상 조직 등 각 영역을 정확히 표시한 정보다. AI가 병변을 학습하고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실제 임상에서 생성된 암 병리 자료를 표준화하고 엄격한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의료기기 개발 과정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고품질 데이터 인프라를 마련했다. ━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으로 정확도 높여 디지털 병리는 기존처럼 현미경으로 유리 슬라이드를 직접 보는 대신 조직 표본을 고해상도 디지털 영상으로 변환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최근 AI 기술과 결합하면서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병리 진단 업무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케츠앤드마케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병리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9억 달러에서 2028년 약 1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3.6% 수준이다. 코디파이 사업단은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병리 플랫폼을 마련했다. 연구 단계에 머물던 기술을 산업 현장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15개 대학병원과 9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사업단이 구축한 병리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의료기기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5개 기업이 AI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병리 영상 분석 자동화와 정량 평가 기술,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진단 솔루션 등이 개발됐다. 일부 기업은 글로벌 의료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미국 대형 의료 네트워크와 협력하며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 데이터 품질, 활용도 높인 개방형 플랫폼 참여 기업들은 디지털병리협회 설립을 주도,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과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총괄 연구책임자인 정찬권 교수는 “코디파이 사업은 데이터 구축에 기반해 연구자와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 데이터 인프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암 병리 데이터와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성과는 데이터 기반 의료 AI 연구와 산업 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병리 데이터의 품질과 활용도를 높여 연구와 산업을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교수는 디지털 병리와 인공지능 기반 조직진단 연구 분야에서 활발한 성과를 내는 연구자로 유명하다. 최근 3년간 40편 이상의 국제학술지 논문을 발표했으며 병리 영상 분석, 가상염색 기술, 종양 분류 알고리즘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뤄 왔다. AI 기반 병리진단 기술의 임상 적용을 목표로 여러 국가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서울성모병원 스마트병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6.03.22. 13:30
기고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각성 높아 잠 못 드는 악순환 차단 환자 따라 인지행동치료·약물 활용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이어질 때 많은 사람은 이를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피로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개월 넘게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한다면 이는 ‘만성 불면증’이다. 이는 단순한 생활 불편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또한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 장애 등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신과적 요인을 함께 고려한 평가와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 치료 시에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는 환자와 약물을 사용해야만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는 환자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사용 없이도 해결할 수 있는 환자라면 인지행동치료(CBT-I)를 일차적으로 시행한다. 잠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비합리적인 믿음을 교정하고, 침대를 ‘잠 못 이루는 공간’이 아닌 ‘잠을 자는 공간’으로 다시 학습시키는 과정이다. 많은 환자가 ‘오늘은 꼭 자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오히려 각성을 높이고 악순환을 만든다. 치료는 이 악순환을 끊는 데 초점을 둔다. 후자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기존의 진정 중심 수면제는 뇌의 억제 신경계를 강화해 졸음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벤조디아제핀계(Benzodiazepines) 약물과 비(非)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GABA 수용체를 통해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을 강화해 비교적 빠르게 수면을 유도하고, 단기적인 수면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장기 사용 시 의존성과 내성이 나타날 수 있고, 다음 날 잔여 졸림, 인지 기능 저하, 낙상 위험 등의 부작용이 보고돼 신중한 처방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최근 뇌의 각성 시스템 자체를 표적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많이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ORA)다. 오렉신은 뇌에서 각성을 유지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신경 전달 물질로, 불면증 환자 중에는 이런 각성 신호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는 이 신호를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뇌를 전반적으로 억누르는 대신 ‘깨어 있으라는 신호’를 낮춰 수면과 각성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임상연구에서도 의존성이나 금단 현상이 상대적으로 낮고, 수면 중 복합 행동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적은 것으로 보고된다. 불면증은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잠이 흔들린다는 것은 뇌의 스트레스 조절 체계가 과부하 상태에 놓였다는 신호일 수 있다. 불면이 반복된다면 자신을 탓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2026.03.22. 13:30
전문의 칼럼 조광현 새길병원 원장 반복해 맞으면 뼈의 질에 악영향 조직 회복·강화하는 치료 고려해야 병원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원장님, 시원하게 뼈 주사 한 방만 놔주세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늘 잠시 멈칫하게 된다. 요청 자체는 너무 익숙하지만, 바로 그 익숙함이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무릎이 아프고, 어깨가 결리며, 허리가 뻐근할 때 많은 환자가 ‘시원한 한 방’을 기대하며 진료실을 찾는다. 주사 한 방이면 모든 통증이 사라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어서다. 환자들이 부르는 주사 이름은 다양하다. 뼈 주사, 염증 주사, 관절 주사, 뼈에 좋은 주사…. 그러나 이들의 본질은 하나다. 바로 스테로이드 주사다. 스테로이드는 급성 염증이 극심해 밤잠을 설치거나 관절이 붓고 열이 펄펄 날 때 그야말로 최고의 소방차 역할을 한다. 불길을 빠르고 강력하게 잡아주는 만큼 이런 경우라면 적극적으로 권하는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소방차가 불을 끈 뒤에도 계속 불러대는 경우가 많아서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주변 조직에 미묘한 손상을 누적시킨다. 힘줄을 얇아지게 하고 연골을 메마르게 하며, 장기적으로는 뼈의 질(質)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해서 맞으면 그 위험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의학적으로 권고하는 스테로이드 주사 투여 기준은 같은 부위에, 3~6개월에 한 번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 간격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환자들은 “효과가 너무 좋아서요” “다른 치료를 받을 시간이 없어서요”라며 스테로이드 주사 처방을 원한다. 다행히 현대 의학에는 좋은 대안들이 있다. PDRN(Polydeoxyribo nucleotide) 주사는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PRP(Platelet-Rich Plasma) 주사는 환자 본인의 성장 인자를 이용해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한다. 히알루론산이나 콜라겐 기반 주사는 관절의 윤활과 충격 흡수 기능을 보강해준다. 물론 이 치료들은 스테로이드만큼 즉각적이고 극적인 효과는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통증을 덮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실제로 회복시키고 강화하는 길을 선택한다. 필자는 환자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시간을 빌리는 것입니다. 그 시간 동안 제대로 재활 치료를 받고, 생활 습관을 바로잡으며, 근력을 키우는 것이 진짜 치료입니다.” 소방차는 위급 상황에 꼭 필요하다. 그러나 뼈를 다시 튼튼하게 세우는 일은 결국 환자 자신의 노력과 조직을 살리는 치료를 함께 했을 때 가능하다. 단순히 통증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건강한 관절을 만드는 선택을 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26.03.22. 13:30
호흡기 지키는 가래 관리법 꽃가루·미세먼지·일교차로 악화 색·냄새 변했다면 건강 이상 신호 가래 뱉을 땐 간접 감염에 주의 봄은 가래가 심해지는 계절이다.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목에 가래가 끓기 시작한다. 불편한 건 가래만이 아니다. 가래가 생길 때마다 뱉어야 할지, 삼켜야 할지 고민까지 따라온다. 그런데 이 선택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때로는 삼키는 것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잘못 뱉으면 주변 사람들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폐결핵 환자, 가래 삼키면 2차 감염 가래는 모든 사람에게 생기는 정상적인 분비물이다. 매일 분비되지만 무의식중에 삼키기 때문에 그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그러다 외부 자극이나 질환으로 양이 많아지고 점도가 높아지면 비로소 존재를 느끼게 된다. 봄은 그 자극이 유독 많은 계절이다.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송창은 교수는 “봄철에 잘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나 봄철 기후 여건으로 호흡기 상피세포가 자극·손상받으면 이에 대한 방어기전으로 수양성 또는 점액성 분비물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원인은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다. 이들 물질이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면 상기도 및 하기도 점막에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 분비물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콧물과 가래다. 알레르기 비염·천식 환자라면 꽃가루가 증상을 악화시켜 가래가 심해질 수 있다. 건조한 공기와 큰 일교차도 한몫한다. 급격한 기온 변화는 기도 점막의 과민 반응을 일으켜 점액 분비를 늘리고, 건조한 공기는 점막의 방어막에 균열을 만들어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노혜은 교수는 “점액층이 얕아지며 미세섬모를 통한 배출 능력이 떨어지고, 끈적한 가래가 정체돼 목 이물감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환절기마다 기승을 부리는 감기와 그 합병증도 가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가래가 생기면 ‘뱉을까, 삼킬까’ 고민이 든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삼켜도 건강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산에 의해 살균되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가 있다. 폐결핵 환자는 결핵균이 섞인 가래를 삼키면 소화기관으로 전파돼 장결핵 같은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도 반드시 뱉어야 한다. 잘못 흡인되면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삼킬 수 있어도, 뱉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노혜은 교수는 “가래의 색, 점도, 냄새 등은 호흡기 질환의 진행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가급적 뱉는 것이 진단과 경과 관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가래 색은 몸 상태를 알려주는 단서다. 투명하거나 흰색이라면 감기 초기나 알레르기 질환인 경우가 많고, 누렇거나 녹색으로 변했다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세균성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선홍색 피가 섞여 있다면 기도 손상·결핵·폐암·기관지확장증 등을, 분홍색 거품이 동반된다면 폐부종·심부전을 의심해야 하는 응급 신호다. 냄새와 기간도 잘 살펴봐야 한다. 심한 악취가 난다면 폐농양이나 기관지확장증일 가능성이 있고, 3주 이상 지속하거나 만성 기침을 동반한다면 만성 기관지염·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만 가래를 빼내려 과도하게 헛기침을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송창은 교수는 “과도하게 헛기침을 하면 후두나 인두 점막이 자극돼 오히려 가래가 늘어나거나 목 이물감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코가래(후비루)에 대해서도 “코를 세게 풀면 분비물이 중이로 밀려 중이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래로 불편한 날이 계속된다면 원인 감별이 먼저다. 가래를 유발하는 요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비염·부비동염으로 인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가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인후두 역류증은 실제 가래는 없지만 위산이 인후두 점막을 자극해 목 이물감을 유발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 마스크·코 세척 중요, 뱉은 가래는 밀봉 일상 속 예방도 중요하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에는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해 꽃가루와 분비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송창은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알레르기 비염·천식 환자는 외출을 줄이거나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하루 1.5L 이상 수분을 섭취하면 가래 점도가 낮아져 배출이 수월해진다. 흡연은 가래 생성을 늘리고 배출 능력까지 떨어뜨리므로 삼가야 한다. 뱉은 가래를 잘 처리하는 에티켓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침·재채기로 튀어나온 침방울은 대부분 1~2m 이내의 바닥으로 떨어지지만, 아주 작은 입자는 공기 중에 수시간씩 떠다니며 주변 사람에게 닿을 수 있다. 따라서 코와 입을 가리고 가래를 뱉고, 가래 묻은 휴지는 뚜껑 있는 쓰레기통에 버린 뒤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 노혜은 교수는 “특히 결핵은 비말핵 형태로 공기 중으로 전파될 수 있어 휴지를 밀폐 용기나 비닐로 밀봉해 폐기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가영([email protected])
2026.03.21. 17:10
한국은 세계에서 담도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담도암은 간에서 만든 지방 소화액인 담즙이 이동 통로이면서 저장 공간인 담도에 생긴 암이다. 미국소화기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Gastro Help Advances)에 2022년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한국 인구 10만 명당 담도암 사망자는 11.6명으로 일본(7.4명), 체코(6.0명), 오스트리아(4.5명), 프랑스(3.2명)보다 많았다. 국내 암등록통계에서도 최근 5년간 담도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한 생존율)은 29.0%로 췌장암 다음으로 낮다. 폐암(42.5%), 간암(40.4%)보다 좋지 않다. 예후가 나쁜 고약한 암이다. 독한 암이지만 초기 증상은 평범하다. 암 덩어리가 커지면서 담도가 점차 좁아지고 담즙 정체가 생길 무렵이 돼서야 소화가 잘되지 않는 정도다. 그래서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환자가 많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치킨·피자·짜장면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고 ▶오른쪽 윗배 깊은 곳에서 둔하고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며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고 ▶소변 색이 유독 짙어지거나 ▶온몸이 가려워 계속 긁게 되는 증상 등이 있다. 이런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쉽지 않아, 속이 더부룩하다고 소화제만 먹으며 지내다 보면 자칫 담도암을 키울 수 있다. 오동욱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도암은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발견되는 환자가 10명 중 3~4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망률만 높은 게 아니다. 한국은 담도암 발생률은 세계 2위다. 한 해 약 8000명이 담도암으로 새롭게 진단된다.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오르고 3극점(북극·남극·에베레스트)에 도달한 산악인 허영호 대장도,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 선수도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반면에 서양은 담도암을 희귀암으로 분류할 정도로 발생률이 낮다. 담도암은 일반적인 건강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런데 나라·지역에 따라 발생률 차이가 뚜렷하다. 담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먼저 담도를 막는 담석이 있을 때다. 신석표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의 크기가 3㎝ 이상으로 크면 담도암 발생 위험이 10배가량 높다”고 말했다. 담석은 위고비·마운자로 등 살을 빼기 위해 맞는 GLP-1 계열 주사형 비만 주사를 맞을 때도 잘 생긴다. 하천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은 담도암 발생 위험이 높다. 담도암을 유발하는 기생충인 간흡충에 감염된 민물고기가 많이 서식해서다. 간흡충에 감염된 민물고기를 익히지 않고 회로 먹으면 사람에게 옮겨가 담도에 기생한다. 대변검사로 간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비율이 가장 높은 이 지역이다. 간흡충 양성률이 9.1%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담도암 발생 위험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비만 주사를 맞으면 담도암 위험이 높아질까, 간흡충에 감염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담도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 대처법 등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로션 발라도 피부 벅벅 긁는다? ‘세계 사망 1위’ 담도암의 경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102 헬스+ 더 건강해지는 정보 이경규도 고통 호소…소변줄기 약해진 중년男, 응급실 간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293 “노이즈캔슬링 쓰면 청력 보호” 근데 20대女 청각장애 생긴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501 떡볶이 먹고 혈당 스파이크? “3배 뻥튀기” 팔뚝 혈당기 배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41 핫도그 1개, 수명 36분 깎인다…담배보다 치명적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10 위고비로 날 속여? 뇌의 복수…가속요요 없이 약 끊는 3단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63 권선미([email protected])
2026.03.21. 14:00
건강검진을 하다보면 종종 담석이 발견된다. 담석은 말 그대로 담낭(쓸개)이나 담관 내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결석처럼 단단해진 걸 말한다. 담석이 있다고 무조건 제거하진 않는다. 하지만 통증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성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담석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 담석 환자 80% 이상 무증상, 합병증↓ 담석증은 성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물·콜레스테롤·지방 등으로 이뤄진 담즙 성분의 불균형이나 담낭 운동 기능 저하로 발생한다. 특히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거나 담즙 정체가 지속되면 잘 생긴다. 담석 환자의 53.8%가 '콜레스테롤 담석'이란 국내 연구도 있다. 비만·대사질환을 가진 이들이 늘면서 국내 담석증 환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담석 비율은 50세 미만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복부 비만과 고지방 식습관, 당뇨병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의 유병률은 2~2.4% 수준으로 미국(10%), 유럽(5.9~21.9%)보다 낮은 편이다. 담석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 등을 받다가 우연히 확인한다. 무증상 담석의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0.1~0.3%로 낮다. 정성원 교수는 "무증상 담석은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예방적 수술을 일률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복통 반복되는데 소화불량? 수술 필요 하지만 담석에 따른 이상 증세가 나타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이 '담도산통'이다. 오른쪽 윗배나 명치 부위에서 갑작스레 통증이 시작된다. 또한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에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통증은 쥐어짜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퍼지기도 한다. 담석으로 인한 복통이 생기거나 급성 담낭염·담관염·담석성 췌장염이 동반됐다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 또한 담낭 벽이 석회화된 '도자기 담낭', 3㎝ 이상의 큰 담석 등이 있는 환자도 예방 차원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고령, 고위험 기저질환 환자도 마찬가지다. 담석증의 가장 표준적인 치료법은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로봇을 활용한 담낭절제술도 일부 쓰이고 있다. 정성원 교수는 "담석증은 흔한 편이지만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다. 복통이 반복되거나 황달·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20. 14:00
주위를 보면 마흔을 넘기면서 앓는 소리가 부쩍 늘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을 안 하던 사람도 아니고, 건강을 돌보지 않는 사람도 아닌데 몸이 뭔가 달라졌단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나이듦의 자각을 갱년기라고 불러 왔다. 그저 기분 탓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노화가 매년 1%씩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직선이라면 이런 갑작스러운 노화의 파도는 설명이 안 된다. 최근 과학은 사람의 혈액·대사물·단백질과 장내 미생물까지 종합해 추적한 끝에 실제로 노화가 똑같은 기울기로 진행되는 직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화는 계단처럼 어떤 구간에 성큼성큼 진행되며, 특정 나이엔 ‘노화 스파이크’가 확 튀기도 했다. 특히 그 나이대엔 몸이 외부 환경을 받아들이는 경로가 확연히 달라졌다. 이 연구가 말하는 급속 노화 구간은 외모가 하루아침에 늙는다는 게 아니라, 혈액·대사·미생물 지표가 특정 나이대에 몰려 변하는 현상이다. 그래서 준비도 달라져야 한다. 이 구간 준비가 1~2년 삐끗하면 ‘급속 노화’를 맞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노화 스파이크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스나이더(Michael Snyder)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와의 인터뷰와 함께 급속 노화 구간에 대처하는 법을 살펴봤다. 💥40대 중반에 갑자기 확 늙는다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 연구팀은 성인 108명을 최장 6.8년까지 추적하며 혈액·대변 등에서 단백질체·대사체·미생물·면역 지표 등 13만여 개를 반복 측정했다. 그 결과 변화의 상당수가 특정 연령대에 몰려서 나타났다. 특히 44세 전후와 60세 전후에 노화의 곡선이 갑작스레 변화하는 굴곡이 포착됐다. 연구팀은 이런 급변 구간을 ‘크레스트(crest·능선)’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표본이 크지 않고, 캘리포니아 기반 코호트라는 한계가 있어 예측보다는 경향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44세 생일이 딱 되면 노화가 폭발한다는 의미일까. 그렇진 않다. 논문에서도 개인차가 컸다. 어떤 사람은 40대 초반에, 어떤 사람은 50대 초반에 이런 파도를 맞는다. 비슷한 변화의 파도라도 사람마다 상륙 지점이 5~10년씩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40대 중반에 닥치는 첫 번째 파도에서는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경로, 지질(지방) 대사, 알코올 대사 관련 지표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착됐다. 심혈관의 변화가 생겼다는 건 그저 심장검사가 필요하다는 의미 이상이다. 혈관은 전신 장기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배송망이자 전신 면역을 담당하는 비상망이다. 이 연결망에 이상이 생기면 같은 스트레스에도 혈압 변화가 더 심해진다. 똑같은 야식을 먹어도 중성지방이 더 오르고, 똑같은 술을 마셔도 심박이 더 올라가며, 수면의 질이 더 쉽게 하락한다. 이때문에 중년의 첫 번째 체감 신호가 ‘회복력 저하’로 오는 것이다. 신호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이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첫번째 노화 스파이크의 파도에 올라탔을 가능성이 높다. 1. 예전과 같은 양의 술인데도 다음 날 수면ㆍ컨디션 타격이 커졌다 2. 오후 늦은 커피가 밤잠을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3. 복부비만(허리둘레)이 늘고, 체중이 쉽게 안 빠진다 4. 혈압이 ‘경계선’으로 올라가거나 약을 고민하게 됐다 5. LDL(나쁜 콜레스테롤)ㆍ중성지방이 예전보다 잘 오른다 6.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안 붙고, 회복이 늦다 7. 새벽에 자주 깨고(특히 술 마신 날), 아침에 개운하지 않다 (계속) 하지만 이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닙니다. 노화가 몰아치는 순간에도 속도를 확 늦추는 방법은 분명 있습니다. 스나이더 교수는 “이것 하나만 끊어도 몸이 달라진다”며 오후 12시 이후 절대 손대지 않는 습관을 공개했습니다. 45세를 넘겼다면, 건강검진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질문도 있습니다. ※노화를 막는 비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4세와 60세, 폭삭 늙는다…"12시 이후론 이것 절대 금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001 40대에 이 2가지 안했다…중년에 확 늙는 사람 특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058 “2번 맞으면 치매 위험 확 준다” 이 피부 주사의 놀라운 효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875 얼굴에 숨은 '뇌 하수구' 찾았다…치매 막는 마사지 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4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80대에 40대 뇌 가진 사람들…간단한 습관 세 가지의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0144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2026.03.20. 14:00
질병관리청은 20일 제주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기후변화로 매개모기 출현 시기가 계속 앞당겨지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3월 27일, 13주차)보다 한 주 이른 3월 16일(12주)부터 감시를 시작했으며, 매개모기 1개체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3월 말부터 발생해 8∼9월에 정점에 이르는데, 최근 제주도의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0.8도 높아 모기 출현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뇌염은 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초기에는 발열·두통·구토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발작·경련·마비·방향감각 상실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회복돼도 손상 부위에 따라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17.4명 안팎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며, 11월까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79명)를 보면 남성이 60.8%로 여성보다 많았고, 전체 환자의 65.9%가 50대 이상이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의 경우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2013년 이후 출생자)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에는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도 유료지만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모기 물림 예방 수칙을 지키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달라"며 "지자체는 방역 취약 지역을 잘 선별하는 등 방제계획을 수립하고, 종합방제로 환자 발생을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3.20. 4:08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진흥원')은 3월 19일(목), 코엑스에서 「Medical Korea 2026」의 일환으로 「넥스트 프론티어: 재생의료 및 항노화 의료관광의 미래(Next Frontier: The Future of Regenerative medicine and future of Anti-aging medical Tourism)」 세션을 개최했다. 「넥스트 프론티어: 재생의료 및 항노화 의료관광의 미래」 세션에는 항노화 의료관광에 관심 있는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유치사업자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세션은 글로벌 의료관광 선진국들의 의료관광 트렌드를 분석하여 향후 환자 유치사업의 방향을 모색하고, 재생의료 및 항노화 의료관광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재미한인의사협회장을 역임한 서울예스병원 크리스티 김 국제진료원장을 비롯하여, 아이디병원 밸런스센터 오한진 센터장, 에이티움 강흥림 부사장, 아미랑의원 김선만 대표원장, 재생의료진흥재단 정책산업팀 김용민 팀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강연은 재생의료 및 항노화 의료관광의 글로벌 현황과 실제 사례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또한 첨단재생의료 지원 현황에 대한 정부 정책도 소개됐다. 먼저, 서울예스병원 크리스티 김 국제진료원장은 ‘글로벌로 확장되는 항노화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주제로 글로벌 의료관광 및 첨단 치료 분야의 최신 사례를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디병원 밸런스센터 오한진 센터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맞춤형 치료 현황'을 통해 국내 줄기세포 치료의 최신 치료 트렌드를 소개했다. ㈜에이티움 강흥림 부사장은 ‘외국인환자 대상 웰니스 프리미엄 상품화 전략'에 대한 주제로, K-뷰티 확산과 결합된 글로벌 수요 증가 현상 등에 대해 발표했다. 아미랑의원 김선만 대표원장은 ‘한국형 재생의학 결합 암치료 전략'을 통해 줄기세포 등 재생의학과 결합된 한국의 암치료 전략과 사례 등을 발표했다. 재생의료진흥재단 김용민 팀장은 ‘한국 첨단재생의료 제도 및 지원 정책 현황'을 주제로, 최근 시행된 개정법과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을 소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단 홍승욱 단장은 "이번 세션은 글로벌 의료관광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재생의료와 항노화 분야의 최신 치료 현황 및 유치 전략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첨단재생의학과 항노화가 결합된 K-의료관광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 비전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6.03.20. 1:03
월 최대 13만원으로 늘어난 아동수당이 4월 지급분부터 반영된다. 지급 대상도 올해 9세 미만으로 시작해 13세 미만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아동수당 대상과 금액을 확대하는 아동수당법 일부개정안이 공포됐다고 밝혔다. 원래 아동수당은 8세 미만 아동에게 매달 10만원씩 지급한다. 하지만 법 개정에 따라 지급 연령이 13세 미만까지 매년 한 살씩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올해 9세, 내년 10세 등을 거쳐 2030년엔 13세 미만으로 바뀌는 식이다. 지급액도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수도권 거주 아동은 그대로 10만원을 받지만,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에선 최대 12만원까지 수령하게 된다. 또한 인구감소지역에서 아동수당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면 1만원이 추가된다. 일부 지역에선 아동 한 명당 최대 13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로운 아동수당은 준비 기간 등을 거쳐 4월 지급분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연령·지역에 따른 추가 지원은 올해 1월분부터 소급해서 지급한다. 이미 아동수당 지급이 종료된 2017년 1월생~2018년 3월생은 직권신청 절차를 거쳐 순차 지급한다. 2017년 1월생~2018년 3월생 아동은 최근 아동수당 지급 정보를 바탕으로 보호자·아동명, 계좌번호 등이 문자메시지로 개별 안내된다. 해당 지급 정보가 바뀌지 않은 가구는 문자 발신 번호(044-865-0346)로 '1'을 회신하면 된다. 만약 계좌번호 등이 바뀌었다면 아동의 주민등록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변경 신청하면 된다. 이러한 문자 메시지는 접속 링크를 포함하지 않고, 앱 설치 등도 유도하지 않는다. 이상진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확대된 아동수당이 조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정보 변경 여부를 확인해서 회신하되, 피싱 문자에 유의하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20. 0:56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진흥원')과 한국국제의료협회(회장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 이하 '협회')은 3월 19일(목), 서울 코엑스에서 「Medical Korea 2026」콘퍼런스 (세션 1) 「글로벌 헬스케어 메가트렌드: AI 혁신으로 변화하는 의료 그 너머」를 개최했다. 세션은 글로벌 의료 시장의 최신 동향과 AI 혁신에 관심 있는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및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세션은 글로벌 의료 시장의 메가트렌드 분석과 분야별 성공 사례 공유를 통해 한국 의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최적의 유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세션에는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현철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이희진 임상전임강사, 에이치디아이 홍콩 김태한 전무, 한국리서치 김진규 부서장, APEX 헬스케어 김진아 컨설턴트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강연은 글로벌 의료 현장의 최신 메가트렌드 분석과 AI 플랫폼 도입 사례, 리스크 관리 전략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현철수 교수는 ‘AI를 넘어, 글로벌 의료를 위한 의사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현 교수는 AI가 의료 세계화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국경 간 의료의 한계인 치료 연속성과 임상적 책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사 간 신뢰 네트워크에 기반한 책임 의료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이희진 임상전임강사는 ‘국제환자 진료를 위한 AI 통합진료 플랫폼 도입 경험’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의 사례를 공유했다. 2025년 도입된 AI 통합진료 플랫폼(VCB)을 활용해 해외 환자의 의무기록을 사전 검토하고 진료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인 실제 운영 현황을 소개했다. 에이치디아이 홍콩 김태한 전무는 ‘메디컬코리아 관련 리스크 관리 및 보험상품 개발’을 주제로 강연했다. 외국인 환자 및 동행 가족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을 분석하고, 특히 피부·미용 분야의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보험 상품을 통한 위험 헤징(Hedging)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리서치 김진규 부서장은 ‘데이터로 보는 한국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 5년간의 ‘한국 의료 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인식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시장 기회 파악을 위한 핵심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김진아 APEX 헬스케어 컨설턴트는 'GCC 헬스케어 허브 구축을 위한 한국 의료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GCC 국가들이 단순 환자 송출에서 자국 내 의료 인프라 구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2029년까지 약 1,5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GCC 의료 시장의 기회를 강조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UAE 위탁 운영 등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전문 센터(CoE) 중심의 진출과 디지털·AI 기술 통합을 핵심 전략으로 제안했다. 바디스페이스 양치승 대표는 ‘몸이 곧 직업이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양치승 대표는 최근 헬스케어 트렌드에 따라 아티스트에게 몸은 곧 가장 강력한 콘텐츠임을 강조하며, 특히 직접 담당했던 스타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전략적 식단 관리와 체력 강화가 아티스트의 스타성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임을 설명하며, 일상 속 작은 습관 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신체 관리 방안을 제안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단 홍승욱 단장은 "이번 세션은 글로벌 의료 시장의 메가트렌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AI 혁신을 통한 K-의료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미국과 GCC 등 주요 거점별 전략과 실무적 리스크 관리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선택받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최적의 유치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3.19. 23:43
정부가 내년부터 청소년 자살에도 '심리부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10대 자살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교육부·성평등가족부·경찰청은 20일 서울에서 이러한 내용의 청소년 심리부검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성인에게만 적용하는 심리부검을 내년부터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범부처 차원에서 근거 기반 자살 예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유족·지인 면담과 상담 기록 등을 분석해 자살 원인을 추정·검증하는 조사 방법이다. 2015~2025년 누적 1602건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복지부가 심리부검 사업을 총괄하고 올해 면담 도구 등을 개발한다. 발달력, 또래관계, 학교생활, 인터넷·게임 사용 등 청소년 발달 특성과 환경적 요인이 고려될 전망이다. 교육부·성평등부는 각각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관련 자료를 수집·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경찰청은 유족 연락처 등 수사 관련 자료로 협조할 계획이다. 박정우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10대 자살이 늘면서 심리부검을 적극적으로 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지난해 말 관련 예산이 반영됐고, 이번 업무협약으로 각 부처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며 사업이 본격화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 세대’ 청소년의 자살 지표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0대 이하 자살 사망자 수는 2024년 372명에서 지난해 392명(잠정치)으로 늘었다. 10대 자살률도 2011년 10만명당 5.5명에서 2024년 8명으로 오름세가 뚜렷하다. 소셜미디어 의존과 가족 해체, 입시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학생 자살 심리부검이 부분적으로 진행되다 수년간 중단된 상태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청소년정책포럼에서 “자살 청소년은 회피·순응적인 경우가 많고, 겉으로 드러난 문제가 많지 않다”면서 “드러나지 않는 자살 사망 위험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심리부검 등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은 “청소년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심리부검을 통해 숨겨진 자살 위험 신호를 발굴하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청소년 자살 예방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19.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