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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 생활, 돈 3배 더 쓴다” 92세 의사 이시형의 새 유언장

" 제가 70대 중반에 썼던 유언장을 20년 만에 고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 ‘92세 현역 의사’ 이시형 박사(이하 경칭 생략)의 말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그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 질환인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 의학 용어로 정립했다. 평생을 정신 건강 연구에 바친 권위자이자, 대중 강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국민 건강 멘토’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유언장을 다시 쓴다는 연유는 뭘까. " 장기 기증을 약속했지만, 생각보다 오래 살게 돼 쓸 만한 게 없어졌어요. 모아둔 돈도 푹푹 줄고 있고요. " 평생 함께해온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생활비 지출부터 3배로 늘었다. 외식이 잦아지고, 자신을 챙겨주는 가족과 도우미에게 지불해야 할 돈도 많아졌다. “홀아비 생활이 보통 힘든 게 아니다”라며 “100세 시대엔 죽을 준비를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는 그의 말은 구순에 닥쳐온 현실이었다. 단순히 잔고 숫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예상보다 더 길어진 수명을 감당해야 할 경제적 준비의 문제, 그리고 배우자 없이 남겨진 시간 동안 홀로 견뎌야 할 정서적 고통에 대한 고백이다. 지금껏 어디서도 듣지 못한 ‘인간 이시형’의 진짜 고민이었다. 이시형은 최근 ‘고독’을 주제로 책을 집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고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누라가 먼저 떠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살아 있을 때 더 잘할 걸 그랬다”는 그의 말은 초고령화 시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안을 담고 있었다. 〈100세의 행복2〉 11화에선 고독과 죽음에 관한 정신과 의사의 진솔한 통찰을 공개한다.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활발하게 집필과 강연을 이어가는 이시형의 건강 관리 비결도 파헤쳤다. 75세부터 늙는다…‘장수의 늪’ 어떻게 건널까 이시형이 고독에 주목한 이유는 바로 ‘장수의 늪’ 때문이다. 오래 살다 보면 나의 노화만으로도 힘에 부치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는 고통을 겪게 된다. 장수가 불러온, 일종의 이중고였다. 이시형은 “75세부터 본격적으로 늙는다”고 말했다. 장수의 늪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건널 방법이 있을까. 이시형은 늙어서 ‘죽는 게 낫겠다’는 소리를 안 하려면 노화에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내 삶과 노화를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할 때의 특권”이라면서다. 특히 혈압·당뇨·디스크. 이 질병들은 40대부터 반드시 관리하라고 강조했다. 노후를 고통으로 밀어 넣는 이 질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얻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 자신도 수십 년간 실천해온 건강 비법의 핵심은 무엇일까. (계속) 미군 ‘하우스 보이’, 미국 유학 떠나다 1934년생으로, 6·25 때 경북중 4학년(현재의 고1)이던 이시형. 그의 삶은 ‘역전의 역사’였다. 가난해서 학교도 못 갈 정도로 열악한 시절이었지만, “전쟁과 가난이 오히려 기회를 줬다”고 회상했다. " 대구(경북대학교)에서 미국 예일대학으로 유학을 간다니까 학장이 추천서를 안 써줬어요. 당시 대구에서는 ‘미국’만으로도 달나라 이야긴데, 게다가 명문대에 간다니 겁이 났던 거죠. " 결국 이시형은 추천서를 직접 써서 학장의 서명을 받아냈다. ‘선생님에게만 달나라가 가까워 보인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전쟁 때 미군 부대에서 ‘하우스 보이(house boy)’로 일했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전쟁을 겪으면서 이시형은 미군 부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세탁물을 찾아오고 물도 갖다 주는 심부름꾼이었다. 미군을 상대하면서 그의 마음엔 자신감이 싹텄다. ‘형편없는 내 영어로도 의사소통은 하겠구나.’ 그는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신경정신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경북대 의대 교수,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 등을 지냈다. 또 다른 역전 스토리는 중년의 나이인 50대에 썼다. 의대 교수 시절 테니스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무리한 탓에 허리 디스크에 걸렸다. 운전이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었다.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그는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재활 치료를 하기로 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이시형은 글쓰기에 몰입했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나’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등을 진지하고 집요하게 돌아봤다. 책 『배짱으로 삽시다』(1982)가 출판된 배경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은 200만 부 팔려 나가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마음 건강’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시형이 지금껏 120여 권의 책을 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를 주저앉힐 뻔한 고통이 인생을 바꿔놓은 셈이다. 이시형은 2009년 ‘세로토닌 문화원’을 세웠다. 세로토닌이란 뇌 활동에 깊이 관여하는 ‘행복 호르몬’이다. 우리 몸을 평온하게 만들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세로토닌 전도사’ 이시형에게 스트레스 관리법을 들어봤다. (계속) 에필로그: 죽음 통찰한 정신과 의사 한 마디 92세의 현역 정신과 의사. 그는 과연 ‘죽음’ 앞에 초연할까. 이시형을 만나면 꼭 대화하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나의 노화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장수인들이 겪는 이중고를 그는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 처음에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날 때는 내 삶도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나중이 될수록 슬픔이 그렇게 깊지 않은 거예요. ‘나는 나쁜 놈이다, 인간도 아니다’라며 스스로 비난했지요. " 정신과 전문의인 이시형도 죽음에 관한 깨달음을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런 이시형에게 ‘세상을 떠난 아내와 친구를 다시 만나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고 물었습니다. 그의 말은 예상보다 단순했습니다. " 잘 지냈냐? " 이 소박한 안부 인사가 취재진에겐 오히려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잘 지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일상은 모두가 소망하는 바일 테니까요. 바쁘다는 핑계로 안부를 묻지 못하고 지낸 여러 얼굴도 떠올랐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시형과 한참 나눈 이야기는 결국 이 질문으로 통했습니다. 장수인이자 90대 현역 의사인 이시형의 솔직한 인생 수업을 〈100세의 행복〉에서 만나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홀아비 생활, 돈 3배 더 쓴다” 92세 의사 이시형의 새 유언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624 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는 하이퍼링크가 바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어 주세요. ▶100세의 행복 시리즈 전체 둘러보기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 매일 밤 9시, 1:1 비율로 마신다…88세 황동규 시인의 ‘뇌 보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37 심장수술 전설, 불면증 즐긴다…87세 의사 강철몸 만든 이 음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913 암도 이겨낸 전설의 정보맨…93세 강인덕 ‘마법수프’ 레시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30 “경로당 가면 남편 욕뿐이야” 93세 시인은 매일 여기 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538 1주에 한번 빅맥 그리고 ‘이곳’…100세 성악가, 그 활력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55 91세 24학번 ‘남자 이길여’…학점 4.3 받는 가방 속 필수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60 한국서 노벨상 가장 가까운 男…89세 조장희, 40대 뇌 유지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9 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총알 박힌 허리도 고쳤다…92세 前장관 놀라운 '셀프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6 서지원.정세희.김서원([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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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다 갑자기 극심한 복통…'돌' 생겨 쓸개 제거한 까닭

30대 여성 A씨는 정상 체중이지만 더 마른 몸매를 만들고 싶어 다이어트에 나섰다. 하지만 열심히 살을 빼던 도중, 갑자기 극심한 복부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참지 못한 그는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검사 결과, 원인은 담낭(쓸개)에 돌 모양의 결정체가 생기는 담석증이었다. 결국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처럼 담석증을 앓는 환자가 최근 5년 새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지방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등의 식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극심한 통증을 거쳐 담낭 절제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담낭은 성인 남성의 주먹 절반 정도 크기로,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한다. 담즙은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돕는 액체다. 간에서 만들어 담낭에 저장했다가 식사 후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는 식이다. 그런데 담즙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응고되면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이 나타난다. 7일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담석증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20년 20만9994명에서 2024년 25만8322명으로 23% 증가했다. 이들 환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양상이다. 배경엔 늘어나는 다이어트 인구가 있다. 살을 빼려고 갑자기 지방 섭취를 확 줄이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않고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이 발생하는 식이다. 절식 다이어트로 두 달 만에 6㎏을 감량한 40대 B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고 놀랐다. 담낭에 작은 모래알 같은 담석이 많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증상이 없어서 지켜봐도 된다고 했지만 찝찝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안요셉 분당제생병원 외과 과장은 "초저칼로리 방식의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을 하게 되면 간이 담즙으로 콜레스테롤을 분비해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담낭 기능은 떨어지면서 담즙을 적절하게 배출하지 못하고,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담석이 있다고 무조건 몸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무증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좁은 담낭 입구에 담석이 끼면 담즙이 내려가지 못하고, 담낭이 늘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담도산통의 경우, 오른쪽 상복부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시작돼 1~6시간씩 이어지는 식이다. 통증과 함께 오심·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열, 오한 등이 생기면 담석이 담낭 벽을 자극한 데 따른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심하면 담낭 괴사·천공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담석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보통 담낭 절제술을 활용한다. 소화불량과 오른쪽 상복부 통증, 명치 통증 등의 증상이 뚜렷한 담석증 환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무증상이지만 다른 담낭 질환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환자도 수술 대상이다. 다만 담낭 염증이 너무 심하거나 환자의 기저질환이 많으면 피부 밖에서 담낭을 찔러 담즙을 빼내는 시술을 먼저 하기도 한다. 그 후 환자 상태가 개선되면 담낭 절제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 한 달가량은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 복부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삼가는 게 좋다. 음주·흡연도 상처 회복에 문제가 되는 만큼 피해야 한다. 안요셉 과장은 "담낭 절제술을 받더라도 평소와 비슷하게 식사해도 된다. 다만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거나 과식해서 설사할 경우엔 식사량을 줄이고, 지방이 적은 음식을 먹다가 점점 양을 늘려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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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 마시면 소변 덜 마렵다"…전립선엔 '치명적 습관' 왜 [Health&]

비대조직 제거 ‘아쿠아블레이션’ 고열·레이저 안 써 조직 손상 줄여 눌린 소변 통로 확보해 삶의 질 회복 물 안 마시는 습관, 비대증 악화시켜 겨울은 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사유가 깊어지는 계절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그만큼 앉아서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진다. 하지만 이런 환경 변화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겐 괴롭다. 배뇨의 불편함을 악화해 피로를 가중하기 때문이다. 겨울 비뇨의학과 진료실에선 ‘여름에는 그럭저럭 참을 만했는데 날이 추워지면 왜 이렇게 소변 보는 게 힘들어지느냐’는 질문이 쏟아진다. 소변 줄기가 더 약해지고 배뇨 시작이 지연되며 밤중 배뇨로 수면이 끊긴다고 토로한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은 “겨울철 활동량 감소와 수분 섭취 습관은 배뇨 증상을 한 단계 더 힘들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기온이 떨어지면 실외 활동은 자연스럽게 줄고, 집이나 사무실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골반 주변 혈류를 감소시키고, 전립선과 방광을 지지하는 근육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이미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가 눌린 상태여서 이런 변화가 더해지면 소변 보기 불편한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겨울철마다 잔뇨감이 심해지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다. 여기에 겨울철 특유의 수분 섭취 문제가 겹친다. 추운 환경에서는 갈증을 느끼는 빈도가 줄고 땀 배출이 감소한다. 물 섭취량 자체가 줄어든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에는 소변이 자주 마려울까 봐 의도적으로 물을 적게 마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분 섭취가 줄면 소변은 농축된다. 농축된 소변은 방광 점막을 강하게 자극해 빈뇨·절박뇨·야간뇨를 악화시킨다. 김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 관리에서 기억할 건 하루 중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물을 나누어 마시는 것”이라며 “낮 시간대 적절한 수분 섭취는 소변 농축을 막아 방광 자극을 줄이고 배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영상·로봇 활용해 필요한 부위만 절제 환경적 요인이 겨우내 반복되면 환자의 일상은 위축된다.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낮 동안 피로가 누적돼 활동량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겨울만 되면 유독 힘들다고 느낀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요도를 물리적으로 압박하는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다. 생활 습관 관리나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전립선 비대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한계가 온다. 약물과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는 배뇨 불편이 반복된다. 김 대표원장은 “겨울철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가장 불편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현재 배뇨 상태와 약물치료 한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치료 방향의 전환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고려되는 방법이 아쿠아블레이션이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고열이나 레이저, 전기 소작을 사용하지 않고 고압의 물줄기만으로 전립선 비대 조직을 제거하는 내시경적 치료다. 증상을 참고 버티는 데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회복하는 선택지로 주목받는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요도를 통해 기구를 넣어 전립선 비대 부위를 제거한다. 실시간 초음파 영상과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 요도와 괄약근 위치를 확인한 뒤 필요한 부위만 절제한다. 고열이나 전기 소작을 사용하지 않아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수술 후에는 전립선 비대 조직에 의해 눌려 있던 요도가 넓어지면서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가 확보된다. 소변 줄기가 이전보다 힘 있고 곧게 나오고, 배뇨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지는 변화를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힘을 주지 않아도 소변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면서 배뇨 과정의 답답함이 줄고, 배뇨 후 남아 있던 잔뇨감이나 다시 화장실을 찾게 되는 느낌도 완화된다. 시간이 지나면 방광 기능도 회복된다. 오랜 기간 전립선에 의해 압박을 받아왔던 방광은 배뇨 통로가 확보되면서 점차 안정적으로 수축·이완한다. 낮 동안 반복되던 빈뇨가 완화되고 밤에 잠을 깨우던 야간뇨 횟수도 서서히 줄어든다. ━ 치료 후 방광 수축·이완 기능 서서히 회복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지 않으면 수면의 질이 회복된다.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낮 시간대 활동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외출이나 운동을 앞두고 화장실을 걱정하던 심리적 부담이 줄어 겨울철마다 위축됐던 일상을 다시 이어가게 된다. 김 대표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뇨 기능과 삶의 질을 함께 떨어뜨리는 진행성 질환”이라며 “증상이 보다 뚜렷해지는 겨울철은 자신의 배뇨 상태와 현재 치료가 충분한지 점검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편이 반복되면 아쿠아블레이션 같은 치료를 통해 전립선 비대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향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6.02.07.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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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그런줄"…무심코 넘긴 '뻣뻣한 걸음' 무서운 진실 [Health&]

건국대병원과 함께하는 희귀 난치질환 희망 동행 최교민 신경과 교수 희귀병 ‘유전성 강직성 하반신마비’ 보행능력 상실까지 평균 30년 넘어 배뇨·낙상 대비해 삶의 질 지켜야 “걷는다는 건 독립적인 삶과 직결되므로 보폭이 이전과 달라지고 걸음이 뻣뻣해졌다 싶으면 미루지 말고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끝까지 좁혀가다 보면 매우 드물지만, 유전성 강직성 하반신마비(HSP) 같은 희귀병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희귀질환을 다루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만나 온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최교민 교수의 당부다. 그는 다리가 굳어가도 이를 ‘나이 탓, 허리 탓’으로만 버티다 치료 기회를 놓친 환자를 적지 않게 봐왔다고 한다. 진단이 잘못돼 불필요한 시술, 수술을 반복하며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는 환자도 드물지 않다. 걷는 동작은 고도의 기능이다. 뇌에서 내려온 신호가 신경 경로를 거쳐 다리에 전달되면 양 다리의 근육과 균형 감각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 걸음씩 내디딜 수 있다. 힘 빠진 걸음, 흔들리는 걸음, 뻣뻣한 걸음의 원인이 각기 다르다. 최 교수는 “HSP 같은 희귀 신경질환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며 이에 앞서 치료되는 원인이 숨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다음은 최 교수와의 일문일답. Q : 신경계 문제면 걸음걸이가 어떤가. A : “다리에 힘이 크게 빠지지 않았는데 다리가 굳는 느낌이 있고 보폭이 좁아지며 자주 넘어진다. 환자가 느끼는 불편, 가족이 지켜본 변화, 의사가 직접 관찰한 보행 양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증상이 수개월, 수년에 걸쳐 진행하면 한 번쯤은 신경과적 평가가 필요하단 신호다. 소변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잘 나오지 않을 때도 의심이 필요하다.” Q : 희귀질환 진단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 A : “보행 장애가 있으면 신경과에서는 파킨슨병 같은 운동 질환을 우선 살핀다. 하지만 운동 조절 문제가 아니고 다리 경직이 보행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면 뇌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호 전반에 문제가 있는지 찾는다. 예를 들어 고령에서 흔한 척수(특히 목) 압박, 알코올 중독, 영양소 결핍이나 흡수 장애로 인한 신경 손상, 척수 혈관 이상이나 염증,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도 보행 장애와 배뇨 장애를 일으킨다. 이런 원인들에 의한 일부 증상은 치료가 된다. 비교적 더 흔한 원인을 하나씩 배제한 뒤 HSP 같은 아주 드문 희귀 신경질환을 고려하는 게 일반적이다.” Q : HSP 진단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A : “다리가 점차 뻣뻣해지며 걷지 못하게 되는 희귀병인데 진행 속도가 느리고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구분이 어렵다. 여러 유전자 변이가 비슷한 증상을 만들기 때문에 보행 양상과 신경학적 징후, 장기 경과를 함께 봐야 한다. 유전자 검사는 충분한 임상 평가 후 필요한 경우에 신중히 실시를 결정한다. HSP라 해도 원인 유전자 변이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대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고 곧바로 환자라는 의미도 아니다. 유전자 변이가 있어도 발병하지 않은 상태가 길 수 있기 때문이다.” Q : 치료제가 있나. A : “HSP 같은 희귀 신경질환의 치료 목표는 가능한 한 오래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독립 보행 능력 상실까지 30년이 넘는다는 보고가 있다. 30대에 증상이 나타나 70대에 침대에서 누워 지내는 와상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완치의 치료제는 없지만, 병의 경과를 이해하고 준비하면 이 긴 기간 동안 삶의 질과 존엄을 지킬 수 있다. 소변이 잘 안 나오면 요로 감염을 막는 계획이 필요하고 생활 조절을 논의한다. 진행에 따라 낙상을 예방하는 보조기 사용과 재활 치료를 준비한다. 성격과 인지 기능 변화가 예상되면 외부 도움, 장기요양보험, 요양병원 같은 사회적 자원 연계까지 고민하는 것이 치료의 일부다.” 최 교수는 희귀병에 대한 낙인으로 더 큰 상처를 남기는 사회 분위기를 우려했다. 유전 질환은 ‘흠’이 아니라 사고처럼 생기는 일이다. 그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쉽게 말하기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훨씬 절절하다. 낙인은 진단과 치료를 주저하게 하고 가족 전체의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60대 후반에 HSP 진단을 받은 환자 A씨의 사례다. 그는 오랫동안 증상을 술이나 생활 습관 탓으로 넘기다 심각한 보행 장애와 배뇨 장애, 인지 저하까지 왔다. HSP 진단 이후 질환이 대물림할 가능성이 큰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HSP는 생명윤리안전법에 따라 배아 또는 태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질환이다. 이에 막 결혼한 A씨의 자녀는 충분한 준비 후 임신을 계획하기로 했다. 최 교수는 “준비 없는 임신·출산이 있었다면 가족 전체의 고통은 아마 대를 이어 더 커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질환을 가족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일은 질병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귀 난치질환 희망 동행=이름조차 낯설어 진단·치료가 늦어지기 쉬운 희귀 난치질환. 건국대병원 전문 의료진이 각 질환의 특징과 최신 치료 방향을 알기 쉽게 전합니다. 막막한 투병의 길 위에서 이정표가 되어 드립니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6.02.07. 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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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뒤통수가 납작해서" 300만원 헬멧 구매 전 해야할 일

직장인 A씨는 최근 생후 5개월 된 아이의 뒤통수가 눈에 띄었다. 다른 아기들보다 조금 납작해 보인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밤잠까지 설쳤다. "지금 아니면 평생 머리 모양이 굳어진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도 계속 보였다. 결국 300만원에 달하는 맞춤형 교정 헬멧을 구매하게 됐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교정 시기를 놓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 A씨처럼 아이 머리 모양을 바로잡는 교정 헬멧 치료를 선택하는 영유아 부모가 늘고 있다. 두개골이 한쪽으로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변형되는 '사두증'을 걱정해서다. 의료보단 미용 목적으로 전문가 진단 없이 고가 치료를 덜컥 시작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교정 헬멧이 무조건 답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정기적인 검진, 생활습관 교정이 먼저라는 것이다. 강희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올바른 사두증 예방·치료법 등을 정리했다. 사두증은 크게 자세성 사두증, 두개골 조기 유합증으로 나뉜다. 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출생·성장 과정에서 외부 압력으로 변형되는 걸 말한다. 영아의 약 3%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생후 3개월 이전에 발견되면 머리의 납작한 부분 대신 돌출된 부분으로 눕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 교정이 이뤄질 수 있다. 반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는 데 따른 희귀질환이다. 뇌 성장을 방해하거나 두개내압 상승을 유발해 수술이 필요하다. 사두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수면 중 아기가 갑자기 사망하는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을 예방하려면 바로 눕는 자세(앙와위)로 아기를 재워야 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깨어있는 시간에도 계속 똑바로 눕혀 놓으면 사두증이나 뒤통수가 납작해지는 단두증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른 자세성 사두증을 피하기 위해선 '터미타임(Tummy Time)'이 필수다. 아기가 깨어있는 동안,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노는 걸 말한다. 대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머리 뒤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두개골 변형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터미타임만 잘 챙기면 비싼 헬멧을 택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다만 터미타임 중에는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에만 하고, 생후 초기엔 하루 2~3회, 회당 3~5분 정도로 짧게 시작하는 게 좋다. 이후 시간과 횟수를 점차 늘려 하루 30~60분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 질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푹신한 쿠션·이불 등은 멀리하고, 구토 가능성이 있는 수유 직후도 피해야 한다. 강희정 교수는 "비싼 교정 헬멧 치료를 무턱대고 시작하기보단 평소 아기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아기의 머리뼈는 매우 유연해 잠잘 때를 빼고 깨어있는 시간에 터미타임을 갖고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사두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두증 정도가 심할 경우엔 교정 헬멧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아기 두개골 모양에 맞춰 제작한 헬멧을 하루 20시간 이상 착용해 특정 방향으로 뼈가 자라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만약 이 치료가 필요하다면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12개월 이후엔 두개골이 이미 상당히 굳어져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편이다. 강 교수는 "영유아 검진 체계가 잘 갖춰진 만큼, 검진 시 전문의에게 머리 모양을 세심하게 확인받는 게 우선"이라면서 "치료가 꼭 필요한지 확인한 뒤 헬멧 치료 여부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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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심미안 학술상 최우수상’에 홍정훈 원장

지난 1월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27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에서 '2026 심미안 학술상 최우수상'을 도곡성모이비인후과 홍정훈 원장이 수상했다. 심미안 학술상은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자유연제'로 발표된 연구 중 학술적 완성도와 임상적 유용성이 뛰어난 성과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최우수상은 이 가운데 임상 현장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구에 주어진다. 홍정훈 원장은 제26회 학술대회에서 '초음파 유도하 성상신경절 차단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시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실제 임상 진료에 적용 가능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측은 선정 이유에 대해 "해당 연구가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고 연구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정훈 원장은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근거 중심의 진료와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6.02.0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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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한인 고교생, 미 주니어 태권도 대표 선발

 버지니아 게인스빌 거주 데이빗 길(David Gil, 한국명 길재용) 학생이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 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2026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주니어 15-17세 남자 팀 품새’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USA 태권도가 지정한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만 참가 자격을 받을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선발전에 초청받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다.   데이빗 길 선수는 이번 선발전에서 공인 품새(Poomsae) 개인(Individual), 페어(Pair), 팀(Team), 겨루기(Olympic Sparring) 등 4개 종목 모두에서 참가 자격을 획득했으며, 전 종목에 걸쳐 출전했다.   이 중 ‘주니어 남자 팀 품새’ 종목에서는 뉴욕과 뉴저지 선수와 팀을 이뤄 금메달을 차지했고, 주니어 페어 품새 종목에서는 뉴욕 선수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추가로 획득해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로 데이빗  길 선수는 2026년 미국 주니어 태권도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됐으며, 올해 두 차례 주요 국제대회에 미국 대표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오는 5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팬암 선수권대회’와 9월 한국 춘천에서 열리는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현재 길 선수는 버지니아 헤이마켓의 배틀필드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이며, 유에스타이거스 태권도장(관장 김민성, 코치 김창영)과 뉴저지의 ATMA 품새 팀에서 수련하고 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버지니아 고교생 국가대표 선발전 주니어 태권도 버지니아 한인

2026.02.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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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재원 2000억"vs"소비자 부담 전가"…논의 시동 걸린 '설탕부담금'

"가당음료 함유 설탕 등에 매기는 부담금은 꼭 필요하다. 비만 감소 등 소아청소년 건강에 쓸 수 있는 약 2000억원 규모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 교수) "부담금에 따른 가격 인상 시엔 소비자로 부담이 대부분 전가되고,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비당류 감미료를 쓰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임영태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본부장) 지난달 말 이재명 대통령이 운을 띄운 '설탕부담금' 도입을 두고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예방의학회는 5일 고려대에서 설탕부담금 도입 관련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국회에서 가당음료에 부담금을 매기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관련 토론회도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서 찬반 공방에 점차 불이 붙는 양상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현창 연세대 의대 교수는 설탕부담금 논의의 배경이 되는 소아청소년 비만 문제를 짚었다. 개인의 의지나 생활습관이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가당음료 등 고열량·저영양 식품 노출이 늘면서 비만 유병률이 상승하고, 취약계층에서 이런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가당음료가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청소년 비만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설탕부담금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시행했고 성과도 거둔 만큼 굳이 미룰 필요가 없는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박은철 교수는 제도를 앞서 도입한 영국의 부담금 수입(국내총생산(GDP)의 0.01%)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부담금 규모는 2276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소아청소년 건강증진사업, 비만 연구 등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부담금을 설탕이 들어간 모든 음식에 매기는 게 아니라, 어린 세대 영향이 큰 가당음료에만 매기자고 강조했다. 그는 "부담금이 세수를 늘리거나, 소아청소년 건강이 아닌 지역·공공의료 등에 쓰는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부담금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영태 본부장은 "가당음료를 주로 섭취하는 저소득층에 부담이 집중되고,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빠르게 줄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 "생활습관을 바꾸는 캠페인,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같은 대안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부담금 사용처를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2021년 발의된 법안이 폐기된 이유 중 하나가 부담금 재정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안 된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 언급대로) 재원이 보편적인 지역·공공의료에 투입되는 데엔 우려가 있다. 실제 설탕 섭취에 따른 피해를 보는 청소년,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건강 불평등 해소에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가당음료 기업에 설탕부담금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달 30일엔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L당 225~300원의 가당음료부담금을 매기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냈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 등은 오는 12일 설탕 과다사용부담금 국회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5.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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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엠코리아, 미세수술 로봇 ‘시마니’ 식약처 허가

티알엠코리아(TRM Korea)는 미세수술 전용 로봇 ‘시마니(Symani)’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개발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국내 의료진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정밀 로봇 기술을 활용해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허가된 시마니는 의사의 손동작을 고도로 축소해 정밀하게 전달하는 ‘나노리스트(NanoWrist)’ 미세 조작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0.1~2.5mm 굵기의 미세혈관과 림프관을 대상으로 손 떨림 영향을 최소화한 정밀한 봉합이 가능하다. 식약처는 임상시험 결과, 시마니가 실제 수술 환경에서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첨단 기술의 도입은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티알엠코리아는 식약처 허가와 동시에 ‘SYMANI 트레이닝 센터’를 본격 가동한다. 이곳은 의료진이 로봇 수술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기 전, 충분한 숙련 과정을 거치는 ‘안전지대’다. 식약처 또한 이번 허가를 통해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른 수술 편차가 줄어들고, 환자들에게 표준화된 수술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마니는 즉시 유방 및 팔다리(사지)의 재건 수술(유리피판술)과 림프부종 치료 현장에 투입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티알엠코리아는 그동안 고난도 술기로 여겨졌던 미세 재건 분야에 로봇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수술 결과의 일관성을 높이고 환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6.02.05. 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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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무료 발달 선별 검사…한미특수교육센터 신청 접수

한미특수교육센터(소장 로사 장, 이하 센터)가 생후 6~60개월 영, 유아 대상 무료 발달 선별 검사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검사의 목적은 영, 유아의 신체, 언어, 정서, 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 발달 상황을 확인, 발달 지연 또는 이상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고 필요한 경우 추가 평가와 조기 개입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다.   로사 장 소장은 “자녀의 발달 문제에 관해 막연히 걱정하지 말고 간단한 선별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한다. 특히 첫 아이인 경우, 부모가 발달 이상 관련 징후를 놓치기 쉬운데, 발달 관련 문제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라기쿠 재단 후원으로 마련된 검사는 온라인에서 간단히 받을 수 있다. 센터 측은 검사를 마친 100명에게 10달러 상당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다.   문의는 전화(562-926-2040)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유아 무료 발달 선별 선별 검사 유아 무료

2026.02.04. 19:00

시카고 지역 병원들 미국 최고 수준

시카고 지역 병원 여러 곳이 의료 평가 업체 헬스그레이즈(Healthgrades)가 최근 발표한 ‘2026 미국 최고 병원’(America’s Best Hospital)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북서 서버브 파크리지에 있는 애드보킷 루터란 제너럴 병원은 전국 상위 1%인 ‘Top 5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헬스그레이즈는 전국 약 4500개 병원을 대상으로 심장마비•패혈증•뇌졸중•척추 수술•무릎 전치환 등 31개 시술•질환에 대한 각 병원의 환자 치료 성과를 분석하고 메디케어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반적 임상 성과를 평가해 상위 50, 100, 250개 병원을 발표했다.     파크리지 애드보킷 루터란 제너럴 병원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진료 성과를 유지해 ‘Top 50’에 선정됐다. 중환자 치료와 뇌졸중 치료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외 시카고 지역에서는 애드보킷 크라이스트 메디컬 센터(오크론), 애드보킷 굿 셰퍼드 호스피털(배링턴), 노스웨스턴 메디슨(맥헨리), 노스웨스턴 메디슨(우드스탁), 노스웨스턴 메디슨(헌틀리)이 탑 100(전국 2%)에 이름을 올렸다.     노스웨스턴 메모리얼(시카고), 팔로스 커뮤니티 병원(팔로스 하이츠), 노스웨스턴 메디슨(레이크 포레스트)은 탑 250(전국 5%)에 들며 전국 상위권에 속했다.     시카고 지역 대형 병원 다수가 전국 상위 5%에 포함되면서 지역 의료 수준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시카고 #병원     Kevin Rho 기자미국 시카고 시카고 지역 전국 상위권 노스웨스턴 메디슨

2026.02.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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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달러 한국어 원격진료… 진료 후 행정용 확인서 발급 가능

직장 복귀나 학교 제출을 위한 진단서가 필요할 때, 병원 예약과 방문의 번거로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다. 한국어 원격진료 서비스 '케이닥 텔레헬스(K-DOC Telehealth)'가 이러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주목받고 있다.   케이닥 텔레헬스는 미국 각 주 의사 면허를 보유한 한인 의사들이 직접 진료하는 원격의료 플랫폼이다. HIPAA(미국 의료정보보호법) 기준을 준수하는 안전한 환경에서 49달러에 원격진료를 제공하며(전액 본인부담, 추가 숨은 비용 없음), 진료 후 필요한 경우 학교·직장·보험회사 제출용 확인서 발급이 가능하다.   원격진료로 발급 가능한 문서   원격진료로 발급 가능한 문서는 work/school excuse·return note(직장/학교 결석·복귀 확인서) 및 경증 질환에 대한 medical certificate(보험 제출용 포함)이다. 단, school physical 및 sports physical 등은 각 주 규정상 대면진료가 필요하므로 원격으로 발급되지 않는다.   플랫폼에서 간단히 문진서를 작성하고 영상통화로 의사 상담을 진행하면 당일 PDF 형태의 서류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다.   한 이용자는 "직장에서 독감으로 쉰 후 복귀 확인서가 필요했는데, K-DOC Telehealth 원격진료로 당일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며 편리함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보험 청구를 위한 진단서가 필요했는데, 한국어로 증상 설명이 가능해서 안심됐다"고 말했다.   서비스 담당자는 "미국 내 한인들이 의료 서류를 준비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의사와의 소통'과 '시간 제약'"이라며 " 케이닥 텔레헬스는 한국어 진료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문서 발급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진료 및 발급 과정은 미국 연방법 HIPAA 기준을 준수하며, 진료 기록과 개인 정보는 암호화되어 안전하게 보관된다"고 덧붙였다.   케이닥 텔레헬스는 기본 진료 외에도 감기, 피부 트러블, 비뇨기 질환 등 경증 질환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혈압·당뇨 등 안정적으로 조절되는 만성질환 약의 일시적 처방도 가능하다. (※ 모든 사례는 가상 복합 사례이며, 개인 식별정보는 포함되지 않음)원격진료 한국어 한국어 원격진료 한국어 진료 규정상 대면진료

2026.02.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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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도 이 약 먹고 사고…약사회 경고 나선 '운전금지 약' 보니

졸피뎀, 인슐린, 모르핀…. 졸음·주의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운전할 때 반드시 피해야 할 의약품 성분들이다. 대한약사회가 '약물 운전' 예방을 위해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86개 약 성분을 자체 분류해 회원 약국들에 안내했다고 4일 밝혔다. 정부엔 운전 관련 의약품 공식 가이드라인 등 빠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번 분류는 최면진정제인 졸피뎀을 비롯한 약 복용 후 운전 사고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약물 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4월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앞서 지난해 6월 개그맨 이경규가 공황장애약과 감기약을 복용한 뒤 다른 사람 차량을 운전하는 등 약물 운전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약사회는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한 386개 성분을 4단계로 나눴다. 가장 낮은 단순주의(3개)부터 운전주의(166개), 운전위험(119개), 운전금지(98개)로 점차 올라가는 식이다. 이러한 '운전 주의 의약품' 리스트는 지난달 말 작성돼 약국들에 공유됐다. 복용 후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하는 운전금지 성분에는 졸피뎀·미다졸람·프로포폴(최면진정제)과 인슐린(당뇨 치료제), 모르핀·펜타닐(마약성 진통제), 디펜히드라민(항히스타민제), 에페드린염산염(기침·감기약) 등이 포함됐다. 약사회 관계자는 "각 약국에서 이들 성분의 복약지도를 할 때 운전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좀 더 챙겨달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복용 약물의 작용과 개인별 반응에 차이가 있는 만큼, 특정 약을 일률적으로 운전 금지약으로 단정하기보단 졸림·어지럼증·시야 흐림·집중력 저하 등 자각 증상이 있을 때 운전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전 전에는 본인이 복용 중인 약의 주의사항을 스스로 확인하고, 필요할 땐 약사와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번 리스트는 약국에서 참고하는 임시 지침으로, 법적 기준이나 행정상 의무 규정에 따른 자료는 아니다. 약사회는 이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경찰청에 운전 관련 의약품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과 표준 목록 마련을 요청했다. 특히 식약처엔 전문의약품 중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품목을 정리해서 공유해달라고 건의했다. 일반의약품 외부 포장엔 '복용 후 운전하면 안 됨', '졸음 주의' 같은 경고 문구를 명확히 표기하는 쪽으로 표시·기재사항 개선을 검토해달라고도 밝혔다. 약사회는 "약물 운전 예방은 약사·의사·정부·운전자 모두가 함께 책임을 나눠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물 운전 경고 문구 같은 의약품 표시 기재 개선 등은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다"면서 "관계 부처, 의료계·약사회 등과 시간을 두고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4.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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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통 줄여준다더니 화장품”…스프레이·크림을 의약품처럼 광고

근육통 완화 효과를 내세운 스프레이·크림 제품 상당수가 실제로는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임에도 의약품처럼 광고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제품은 주요 성분 함량을 과장해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근육통 완화 표방 화장품 20개 제품(분사형 10개·크림형 10개)을 대상으로 안전성, 성분 함량,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수의 개선 사항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들은 마그네슘이나 식물 추출물 등을 원료로 사용해 운동 전후 또는 근육통 부위에 바르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마그네슘은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신경·근육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에 동일한 효능이 적용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 20개 중 17개(85%) 제품은 ‘파스’, ‘근육 부상 완화’ 등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마그네슘이 피부로 흡수되면 효과적’이라는 식의 소비자 오인 우려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따라 이 중 16개 사업자는 표시·광고를 수정 또는 삭제했고, 1개 사업자는 판매를 중단했다. 성분 함량 표시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마그네슘 함량이 32만~35만ppm에 달한다고 강조한 일부 제품을 분석한 결과, 실제 함량은 1만1,811~4만1,886ppm으로 표시된 수치의 3.7~12% 수준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마그네슘 등 무기질 성분이 포함돼 있더라도 의학적 효능·효과를 기대해 구매해서는 안 된다”며 “제품의 표시 사항과 광고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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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 나타나는 뇌전증 환자, AI로 분석하니 '5개 유형' 있었다

국내 연구팀이 뇌전증 환자의 장기 경과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5가지 유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유형 간에는 뇌파 등 임상적 차이가 뚜렷했다. 서울대병원 박경일·이상건·김영곤 교수, 이대목동병원 황성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4일 공개했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 이상으로 반복적인 발작이 일어나는 만성 신경질환이다.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장기적인 경과가 크게 다르다. 약물치료로 발작이 조절되기도 하지만,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발작 경과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08~2020년 뇌전증 클리닉을 처음 찾은 환자 2586명을 대상으로 약 7.6년간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장기 추적했다. 발병 나이와 뇌전증 지속 기간, 발작 횟수, 혈액 검사, 뇌 MRI(자기공명영상) 결과 등 84개 변수를 AI로 분석했다. AI는 발작 여부만 단순히 구분하지 않고, 발작 빈도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기준으로 환자들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66.1%는 추적 관찰 마지막 1년 동안 발작이 없는 상태로 나타났다. 발병 나이가 많고, 질환이 지속한 기간이 짧을수록 발작이 조절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었다. 혈액 응고와 관련된 단백질인 '피브리노겐' 수치도 장기적인 발작 상황과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환자들의 구체적 유형이 5가지로 나뉘었다. 발작이 사라지는 경과를 보인 3개 그룹, 치료 이후에도 발작이 이어진 2개 그룹이 각각 확인됐다. 이들 유형은 뇌파 검사와 뇌 MRI 소견, 뇌전증 원인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발작이 감소하거나 사라진 환자 중 '신속 관해군'에선 면역·감염과 연관된 뇌전증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됐다. 반면 발작이 이어지는 환자 가운데 '부분 반응군'에선 국소적인 뇌파 이상, 뇌종양이 연관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 뇌전증 분석은 뇌 영상·뇌파 소견 중심의 기존 분류에서 더 나아갔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임상 정보를 AI가 통합 분석하면서 환자 발작의 장기 경과를 시간적 변화에 따라 구분한 셈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경일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 환자가 동일한 진단명을 받아도 서로 다른 장기적 경과가 존재한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환자의 임상 경과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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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적정가 한방 침술, 치료…매주 토 글로벌비전커뮤니티

터스틴의 글로벌 비전 교회 산하 글로벌 비전 커뮤니티가 지역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무료 또는 적정가의 한방 침술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 사역의 일환인 이 서비스는 글로벌 비전 교회(1442 Irvine Blvd, #108)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격주 일요일 오전 11시 예배 후에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 비전 커뮤니티 측은 산하 클리닉의 한의사들이 ▶통증 완화 ▶신체 균형 회복 ▶스트레스 완화 ▶전반적인 건강 회복을 목표로 주민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글로벌 비전 교회 제임스 구 목사는 “한 번의 침술이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다. 단순한 치료를 넘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인데 특히 노약자, 저소득층, 만성 통증을 겪는 주민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문의:(949)667-0264적정가 무료 무료 적정가 한방 침술과 침술 치료

2026.02.03. 19:00

정신질환자 가족 모여 동병상련 나눈다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총디렉터 엘렌 안, 이하 KCS)가 정신질환자의 가족을 돕는 무료 교육, 상담 프로그램 ‘패밀리 투 패밀리’ 참가자를 모집한다.   KCS가 전국정신질환자가족협회(NAMI) OC지부와 함께 마련한 패밀리 투 패밀리는 3월 5일부터 4월 23일까지 총 8주에 걸쳐 진행된다. 모임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9시까지 KCS 풀러턴 사무실(1060 S. Brookhurst Rd)에서 열린다.   패밀리 투 패밀리 프로그램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같은 경험을 가진 가족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지지하며 회복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다.   김광호 디렉터는 “정신질환은 환자 개인의 고통을 넘어 가족 전체의 삶을 뒤흔든다. 그럼에도 한인 사회에서는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과 침묵 속에서 도움이 필요한 많은 가족이 외롭게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검증된 프로그램인 패밀리 투 패밀리를 통해 정신질환자 가족이 치유와 회복을 길을 걷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불안 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공황 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는 이를 돌보는 가족, 친구, 간병인이다. 환자는 참여할 수 없다.   강사는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김 디렉터와 배주은 상담사가 맡는다. 강좌 주제는 ▶오리엔테이션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 및 위기 대응 ▶정신질환 진단 과정과 가족의 경험 ▶정신질환 유형과 증상 ▶치료 방법 이해와 선택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공감과 동행을 통한 회복 지원 ▶보호자 스스로를 돌보는 법과 미래 계획 등이다.   배주은 상담사는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가족들 역시 도움과 치유가 필요한 당사자다. 이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고, 실질적인 힘과 희망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원은 효율적인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선착순 20명으로 제한된다. 전체 8주 과정 중 2회 결석하면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문의와 예약은 전화(714-449-1125)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정신질환자 동병상련 정신질환자 가족 프로그램 패밀리 패밀리 프로그램

2026.02.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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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연구팀, 체온에 반응해 '스스로 구멍 막는' 혈관 지혈 기기 개발

혈관 시술 후 남는 구멍을 안전하게 막고 혈류를 조절해 지혈을 촉진하는 의료기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 의생명과학부 조성우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주현철 교수, 심장내과 하현수 강사, 의학공학교실 이상민 학생 연구팀은 혈관 시술시 흔하게 발생하는 구멍을 자동적으로 막고 지혈 속도를 높이는 혈관폐쇄장치를 만들었다고 4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시술 대부분은 혈관 속에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넣는 방식이다. 이때 혈관 벽에는 구멍이 생기고,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 출혈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구멍을 막기 위해 혈관폐쇄장치를 사용한다. 기존 혈관폐쇄장치는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리고, 구멍이 클 경우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혈관 외부에서 구멍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 동시에 내부에서는 혈류를 조절해 지혈을 촉진하는 ‘혈관벽플러그’(vascular wall plug, VWP)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에는 형상기억고분자를 이용했다. 형상기억고분자는 체온에서 스스로 혈관 구멍을 감싸며 펼쳐져 강하게 밀봉한다. 구멍에 맞게 고정되기 때문에 의료진의 숙련도가 부족하더라도 안정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연구팀이 돼지의 대동맥에 6mm 크기의 대형 구멍을 내고 실험한 결과, 시술 한 달 뒤 혈관 조직 재생 정도가 기존의 실로 꿰매는 봉합 수술 방식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에는 곡선형 날개를 설치해 지혈을 촉진하게 만들었다. 혈소판들이 장치에 부딪히며 서로 엉겨 붙어 혈소판 마개를 빠르게 형성하는 원리다. 성학준 교수는 “이번 기기는 물리적인 막음뿐 아니라 혈소판 응집이라는 생체 반응을 기술적으로 유도한 것이 특징”이라며 “대형 동물실험을 통해 수술 방식과 차이 없는 지혈 효과와 조직 회복력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2026.02.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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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 하는 건강이야기] 작은 부주의가 큰 위협이 되는 낙상

“조심한다고 했는데, 발이 미끄러지더니 그대로 넘어졌어요.”     낙상(Fall)은 단순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노인 건강에 있어 가장 심각한 사고 중 하나입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매년 한 번 이상 낙상을 경험하며, 그중 약 20%는 엉덩이뼈 골절이나 뇌출혈, 머리 손상과 같은 심각한 부상을 입습니다. 이는 병원 치료, 나아가 장기 요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낙상은 미국 노인의 외상 관련 사망 원인 중 1위이기도 합니다.   낙상이 노년층에게 더 위험한 이유는 젊은 사람은 넘어져도 가볍게 일어나지만, 나이가 들수록 뼈와 근육이 약해지고 골밀도는 낮아지며 균형 감각도 떨어지기 때문에 단순한 넘어짐도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인의 경우 낙상 시 골절, 뇌출혈,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엉덩이뼈 골절은 회복에 수개월 이상이 걸리고, 장기적인 침상 생활로 인해 폐렴, 욕창, 근육 위축, 인지 기능 저하까지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낙상 후 병원 입원이 장기화되거나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요양 시설로의 입주가 결정되며, 이는 노인의 자립성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낙상의 원인은 복합적인데 신체적 요인이 가장 큽니다. 근육이 줄어들고 관절염으로 무릎 등 기능이 약화하고 시력이 떨어지고 평형 감각이 손실되면 넘어질 위험도 커집니다. 수면제, 항고혈압제, 이뇨제 등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어지럼증을 유발해 낙상의 원인이 됩니다. 미끄러운 바닥, 어두운 실내, 정리되지 않은 가구 배치 등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당뇨병, 파킨슨병, 치매 등도 균형과 보행에 영향을 줘 낙상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낙상에 더욱 취약합니다.   낙상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사고입니다. 생활 속에서 다음과 같은 조치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하기, 조명을 밝게 유지하기, 걸리적거리는 전선 정리하기 등 집안 안전을 점검해 보세요.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굽이 낮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필요할 때에는 지팡이나 워커 등 보조 기구를 활용해 보세요.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 약물 조정, 신경학적 검사 등을 통해 조기 대응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근력과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는 운동은 낙상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운동은 의사와 상담 후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단계적으로 시작해야 하며,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 20~30분 규칙적으로 산책하며 걷기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한 발 들고 10초 서기, 옆으로 걷기 등은 균형 감각을 유지·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하체 강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앉기를 반복하거나 벽에 기대어 스쿼트를 하면 하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 스트레칭과 요가를 꾸준히 하면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어 민첩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낙상은 ‘노화의 일부’가 아닙니다. 예방할 수 있고, 막을 수 있는 사고입니다. 오늘 집안 바닥에 깔린 작은 카펫 하나, 욕실의 물기 하나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 문의: (310)324-4443  김학준 / 가정의학과 전문의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 하는 건강이야기 부주의 위협 이상 낙상 낙상 위험 노인 건강

2026.02.03. 18:23

[건강 칼럼] 정신 건강의 레벨들

임상에서 환자들을 오래 보다 보면 여러 레벨의 과제들이 있음을 보게 된다.   첫째 레벨은 증상 완화가 목표인 단계이다. 대부분의 임상 의사들이 하는 일상의 일이 여기에 집중된다. 심하게는 환각, 망상 등 정신적 증상들에서부터 우울감, 불안증, 공황증, 불면증 등등 다양한 수준의 신경증적 증상의 세계가 있다.   증상이 좋아지면 기능적으로 더 좋아지도록 돕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결정적인 과제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 살아가는 일이다. 평생 운동하는 즐거움, 습관이 없던 개인들에게 이런 점을 강조하며 그렇게 정규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확립하도록 하는 것, 또 먹는 문제의 연장으로 오는 비만 문제, 또는 약물 남용, 알코올 남용 등 중독의 문제를 바로잡는 일 등등, 여러 면으로 더 건강해지는 쪽으로 가는 것이다.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는 말이 있듯,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그 개인의 미래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기본이 되므로 좋은 임상의사일수록 늘 환자의 삶의 습관이 더 건강해지도록 관심 갖고 독려하곤 한다.   그 이후에는 어떤 단계가 있을까? 여기서는 정말 일반적인 건강한 생활 습관을 넘어 행복감, 충족감, 온전함에 이르는 목표인 단계, 즉 온전함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가 되는 레벨이다. 이 정도 레벨은 일반적으로 임상의사가 다루는 단계를 넘는다고 보이는데, 인간으로서의 가장 이상적인 상위의 성취 레벨이라 할 것이다.   이 상위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우리가 아는 모든 심리학적 발견, 전통적 종교·영적인 지혜에서 나오는 진리, 철학적인 지식·지혜에서 나오는 가치가 다 반영되어야 한다. 그간 심리학에서 나온 요긴한 발견으로는 발달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인간 정신 병리에 대한 이해, 심리적 그림자 문제 청소 등이다.     다중 지능의 개화 등에 대한 좋은 이론적 자료, 종교·영적 전통에서 나오는 중요한 자료는 깨어남에 대한 이론과 실제적 훈련이 가능하다. 철학적 유산에서 나오는 좋은 발견으로는 모든 현상이 사분면적으로 동시적으로 출현한다는 이해 등이 있다고 본다. 이런 모든 좋은 요소들이 통합된, 인간 이해에 대한 통합적 이론과 지도가 필요해진다. 이런 지도가 없이는 이런 상위의 발달 영역을 이해하고 항해해 나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가장 정교한 지도, 그런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역사는 발전·진화해 나오는 거대한 흐름이라면 개인들도 그 삶에서 이런 발전의 압력을 받고 있다. 물 흐름에 타고 가듯 발전의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정체가 이어지면, 즉 발달이 정체되면 무의미감, 깊은 공허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진다.   벌써 얼마나 되었나, 운전을 해도 내비게이션 없이 운전하는 시대는 이미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 인간 상위 발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아는 과거의 좁은 지식, 지혜만으로 이 영역을 항해하는 것은 이미 낡은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으로 항해하는 것과 같다.   상위의 정신적 발달, 성취를 위해서는 최첨단의 인간과 우주에 대한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필자에게는 켄 윌버의 통합 이론이 그렇다고 보인다. 인간 상위 발달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은 필자가 운영하는 켄 윌버 공부 그룹에 가입할 수 있다.   ▶문의: (213)210-4429 김자성 / 정신과 전문의건강 칼럼 정신 건강 정신 건강 정신적 증상들 성취 레벨

2026.02.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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