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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하는 건강이야기] 뇌혈관 질환, 조기 인지·대응해

나이가 들수록 더욱 조심해야 할 병이 있는데요, 바로 뇌졸중, 뇌혈관 질환입니다.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오는 뇌혈관 질환은 미국 내 고령층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평소에는 멀쩡했는데 갑자기 말이 잘 안 나오고 한쪽 얼굴이 굳는 느낌이 들면 뇌혈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으로는 뇌졸중(stroke) 외, 뇌경색(cerebral infarction)과 뇌출혈(cerebral hemorrhage)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뇌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생겨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지만, 원인과 대응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뇌경색은 혈관이 혈전이나 동맥경화 등으로 막혀 뇌세포에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발생합니다. 반면, 뇌출혈은 고혈압이나 외상 등에 의해 뇌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일어나면서 뇌를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뇌경색이 더 흔하지만, 뇌출혈은 더 빠르고 치명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둘 다 빠르게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위기를 넘겼다고 해도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만 명 가까운 미국인이 뇌졸중을 경험하며, 이 중 75%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입니다. 특히 한인 시니어들의 경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기저질환 유병률이 높아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그만큼 큽니다.   뇌혈관 질환은 한순간에 삶의 흐름을 바꿔놓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갑자기 발생하기보다는 전조 증상을 통해 미리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마비 또는 저림이 생긴다 ▶갑작스럽게 말하기 어렵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의 시야가 흐려진다 ▶어지럼증이 생기거나평형감각을 상실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 나타난다 등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절대 방치하지 말고 즉시 911에 연락하여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응급 처치와 신속한 치료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1분 1초가 매우 중요합니다. 뇌세포는 혈류가 끊긴 지 몇 분 만에 손상되며, 빠른 대응이 생명을 살리고 장애를 줄이는 핵심입니다.   예방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치료입니다. 뇌혈관 질환 예방의 핵심은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고혈압을 조절하고, 염분 섭취를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며, 당뇨와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 절주, 금연, 충분한 수면도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예방을 위한 진단 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경동맥 초음파, 뇌 MRI, 혈액검사 등을 통해 혈관 건강을 미리 파악하고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스피린, 항고지혈제, 항응고제 등의 약물치료는 전문가의 판단 하에 적용됩니다.   한인 시니어 환자 중에는 “어지러움이야 원래 있었어”라며 증상을 무시하다가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뇌혈관 질환은 조기 대응만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평소보다 말이 어눌하거나,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의 힘이 빠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노화는 자연스럽지만, 뇌혈관 손상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 운동 능력, 언어, 감정조절 등 모든 뇌의 기능은 건강한 혈관에서 시작합니다.   ▶문의: (323)297-3269   김경애 / 내과 전문의서울메디칼그룹과 함께하는 건강이야기 뇌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뇌졸중 뇌혈관 뇌혈관 손상

2025.12.16. 19:13

[건강 칼럼] 무릎 연골 부상, 정확한 진단과 치료 중요

“운동 열심히 하라면서요.”   무릎 관절염이나 만성 무릎 통증으로 외래를 찾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스쿼트를 따라 해 보지만, 통증이 오히려 심해져 병원을 다시 찾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운동은 분명 필요합니다.     무릎 관절염과 만성 통증은 연골 마모와 염증, 노화·과사용으로 관절 손상과 신경 자극이 발생해 증상이 나타납니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본인 무릎 상태에 맞지 않는 운동을 시작하면 문제가 커집니다.     많이 알려진 계단 오르기나 스쿼트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운동은 아닙니다. 이미 연골이 닳아 있거나 관절염이 진행된 무릎에서 계단 내려오기 동작은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을 반복적으로 가해 연골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쿼트 역시 자세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무릎 앞쪽 관절에 부담이 집중되어 통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그런데도 “계단 많이 타면 무릎에 좋다”, “스쿼트는 무조건 하체 강화에 좋다”는 단순한 공식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의 효과는 무릎의 현재 상태와 기능 수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스스로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지금 내 무릎에서 이 운동은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해가 되는가?”   이 질문의 답은 검색이나 경험담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기능 평가, 그리고 그에 따른 개인별 운동 프로토콜에서만 나옵니다.   무릎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연골 손상, 반월상연골판 문제, 인대 불안정성, 다리 정렬 이상, 체중 증가, 과사용, 허리·골반에서 오는 연관 통증까지 원인은 제각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쿼트로 근력 강화해 보세요”라는 조언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진단 없이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마치 진통제만 먹고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은 위험한 접근입니다.   그래서 운동은 ‘열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로 해야 하는 치료 도구입니다. 통증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빨리 좋아지고 싶은 마음에 과도하게 운동하는 것 역시 기준 없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위험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 무릎이 감당할 수 있는 안전한 범위와 단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X-ray와 MRI를 통해 구조적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의의 진단과 물리치료사의 기능 평가를 바탕으로 개인별 운동 계획을 세운 뒤, 그 계획안에서 운동의 종류·강도·횟수·순서를 설계해야 비로소 운동은 ‘치료’가 됩니다. 반대로 영상만 보고 따라 하는 무계획 운동은 결국 무릎을 또 한 번 혹사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혹시 지금도 “영상 보며 무릎 운동을 따라 하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오늘 한 번 이렇게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진단과 계획 위에서 운동하고 있는가, 아니면 불안함 때문에 내 무릎을 다시 시험대에 올리고 있는가?”   이 질문에서부터 진짜 물리치료, 진짜 재활이 시작됩니다.   ▶문의: +82-2-533-3600, www.gnjshospital.com 한소영 물리치료사 / 강남제이에스병원건강 칼럼 무릎 연골 무릎 관절염 무릎 통증 무릎 앞쪽

2025.12.16. 18:10

한인 의료 접근성 높인다… 케이닥-오픈헬스케어, 미국 원격의료 협력 MOU 체결

한국어 원격진료 플랫폼 'K-DOC Telehealth'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케이닥(대표 조승국)이 16일 오픈헬스케어(주)와 미국 내 원격의료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픈헬스케어는 글로벌 진단기업 씨젠(Seegene)의 미국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로, 현지 혈액검사 랩 운영과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LA 지역에 채혈소를 신설하는 등 미국 내 검사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케이닥의 원격진료 플랫폼과 오픈헬스케어의 검사·채혈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미국 한인 커뮤니티에 통합적인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주요 협력 내용     양사는 △미국 원격의료 규제에 부합하는 서비스 연계 모델 구축 △검사 인프라와 원격진료 플랫폼의 단계적 시스템 연동 △한인 커뮤니티 대상 의료 접근성 향상 방안 마련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케이닥 관계자는 "오픈헬스케어가 보유한 씨젠의 미국 검사 인프라는 우리가 추진하는 원격의료 서비스와 결합했을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언어 장벽으로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원격진료-검사-후속 관리로 이어지는 원스톱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 범위와 서비스 모델을 확정하고, 2026년 내 시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미국 오픈헬스케어 원격의료 서비스 원격의료 규제 오픈헬스케어 관계자

2025.12.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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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총 31곳 선정…DFW는 7곳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U.S. 뉴스 &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이하 U.S. 뉴스)’가 선정하는 ‘2026년 출산 진료 우수 병원(2026 Best Hospitals for Maternity Care)’에 미전국의 병원 147곳이 선정됐으며 이중 텍사스에서는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7곳을 비롯한 총 31곳이 포함됐다. 병원 평가 및 소비자 정보 제공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U.S. 뉴스는 2021년부터 분만 및 출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평가를 위해 상세 자료를 제출한 병원들을 대상으로 출산 진료 역량을 평가해 왔다. 2026년 평가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901개 병원이 출산 관련 데이터를 제출했다. 이번 공개 평가를 통해 산과 의료 공백(maternity care deserts) 해소에 기여한 전국 147개 병원이 선정됐다. 선정된 병원 명단은 합병증이 없는 일반적인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이 산전 진료 의료진과 상의해 출산 병원을 선택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U.S. 뉴스는 전했다. U.S. 뉴스는 이번 평가를 통해 합병증 없는 임신과 출산을 위한 우수 병원을 주별로 제시했으며 거의 모든 주에 최소 1곳 이상의 ‘고성과 출산 진료 병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병원들은 제왕절개 비율, 신생아 중증·예기치 못한 합병증 발생률 등 다양한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됐다. U.S. 뉴스의 보건 데이터 과학자인 제니퍼 윈스턴(Jennifer Winston) 박사는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가족이 내리는 가장 개인적이고 중요한 의료 결정 중 하나”라며 “예비 부모들은 이 평가를 통해 거주 지역내 산과 병원들의 주요 진료 성과와 지원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왕절개율이 낮은 병원, 자연분만 후 제왕절개(VBAC)에 대한 지원 수준, 전담 수유 상담사 배치 여부 등 각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U.S. 뉴스의 디지털 병원 프로필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투명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026 출산 진료 우수 병원’으로 선정된 텍사스 주내 병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알파벳 순) ▲Ascension Seton Hays Hospital, Kyle ▲Ascension Seton Medical Center Austin, Austin ▲Ascension Seton Northwest Hospital, Austin ▲Baylor Scott and White Medical Center-College Station, College Station ▲Baylor Scott and White Medical Center-Hillcrest, Waco ▲Baylor Scott and White Medical Center-Irving, Irving ▲Baylor Scott and White Medical Center-Lake Pointe, Rowlett ▲Baylor Scott and White Medical Center-Temple, Temple ▲Baylor Scott and White Medical Center-Waxahachie, Waxahachie ▲Christus Children's Hospital, San Antonio ▲Covenant Children's Hospital, Lubbock ▲Guadalupe Regional Medical Center, Seguin ▲Houston Methodist Baytown Hospital, Baytown ▲Houston Methodist Clear Lake Hospital, Houston ▲Houston Methodist Willowbrook Hospital, Houston ▲JPS Health Network-Fort Worth, Fort Worth ▲Medical City Dallas, Dallas ▲Memorial Hermann Greater Heights Hospital, Houston ▲Methodist Hospital-San Antonio, San Antonio ▲Methodist Hospital-Stone Oak, San Antonio ▲Parkland Health-Dallas, Dallas ▲Texas Children's Hospital, Houston ▲Texas Health Arlington Memorial Hospital, Arlington ▲Texas Health Harris Methodist Hospital Alliance, Fort Worth ▲Texas Health Harris Methodist Hospital Southwest, Fort Worth ▲Texas Health Harris Methodist Hospital Stephenville, Stephenville ▲Texas Health Huguley Hospital Fort Worth South, Burleson ▲Texas Health Presbyterian Hospital Dallas, Dallas ▲Texas Health Presbyterian Hospital Denton, Denton ▲University Health-San Antonio, San Antonio ▲University of Texas Medical Branch, Galveston   〈손혜성 기자〉텍사스주 리포트 best hospitals 출산 병원 출산 진료

2025.12.16.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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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기쁨병원, 수련협력기관 협약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2일 기쁨병원과 수련협력기관 협약을 체결했다. 대학병원의 교육 역량과 전문병원의 임상 역량을 결합한 이번 협약은 외과 전공의 수련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급성충수염, 담석증, 서혜부 탈장, 치질, 갑상선 수술 등 외과 다빈도 질환에 대한 실전 중심 교육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고난도 중증질환 교육을, 기쁨병원은 다빈도 수술의 실전 수련을 맡아 상호 보완적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장진영 주임교수는 "외과 다빈도 질환은 충분한 임상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쁨병원은 이러한 수술을 수준 높게 시행해 왔으며, 특히 서혜부 탈장 수술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환자들이 찾아올 정도로 임상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협력 배경을 밝혔다. 기쁨병원은 2005년 개원 이후 국내 유일의 외과전문 종합병원으로 진료체계를 구축해왔으며, 표준화된 수술 시스템과 축적된 임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일관된 수술 결과를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민국 외과 의료 인력 양성과 임상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12.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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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전역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급증… 예방법은?

남가주 전역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가주공공보건국(CDPH)에 따르면 가주 전역에서 노로바이러스 수치가 상승하는 가운데, 특히 LA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LA카운티에서는 하수 처리 과정에서 측정된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지며 실제 감염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겨울철 구토병’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는 위장관을 공격해 구토와 복통, 설사를 유발한다. 증상은 노출 후 12~48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손과 물건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새 변이인 ‘GII.17’의 등장으로 예년보다 최대 50%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와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매년 11월부터 4월 사이 기온이 낮아질수록 집단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의료진은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바이러스는 문손잡이와 음식 표면 등에서 오래 생존하며, 소량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비누와 물로 2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며, 알코올 손 소독제의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경우 수일 내 회복되지만, 영유아와 고령자, 임신부, 면역 저하자는 탈수 등 합병증 위험이 크다. 보건당국은 증상이 심하거나 며칠 이상 지속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강한길 기자노로바이러스 남가주 노로바이러스 감염 노로바이러스 수치 남가주 전역

2025.12.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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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일주일 내내 먹었다…89세 뇌과학자, 40대 뇌 유지법

평생 앞만 보고 달린 수레바퀴 같은 인생이었다. 누군가는 지루해하고 누군가는 바보같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을 되돌릴 순 없다.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미답(未踏)의 세계, 뇌의 신비를 벗기려 인생을 바쳤다. 생애 마지막까지 탐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구순(九旬)의 현역 과학자가 밝힌 출근길 소회다. 그의 연구실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노(老)교수의 골방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는 무대다. ‘한국에서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과학자’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주인공은 조장희(89·이하 경칭 생략) 고려대 석좌교수다. 지난달 5일 만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등 명문 대학에서 받은 초청장을 보여줬다. 뇌 영상 분야의 세계적인 거목다웠다. 암·치매 등을 눈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 건 조장희의 연구 덕이다. 그는 질병의 진단과 검사에 쓰이는 CT(컴퓨터 단층촬영)의 원리를 밝히고,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과 2T·7T MRI(자기공명영상)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종일 뇌와 기계를 들여다보는 조장희의 지론은 “풀어야 할 퍼즐이 어려울수록 삶은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의 말에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떠올랐다. 선택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던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100세의 행복2〉 이번화는 조장희의 ‘선택과 집중’ 실천법을 담았다. 인생에서 골치 아픈 과제를 상대하려면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골라 쓸 줄 알아야 한다. 과학자답게 그는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바로 따라할 수 있는 식습관·운동·생활 루틴을 제시했다. 심플함의 미학, 50년째 지키는 루틴 조장희의 아침 식사는 시간도 메뉴도 50년째 똑같다. 매일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그는 학교 앞에서 베이글을 사 간다. 탕비실에 놓인 미니 오븐을 열어 보이면서 그는 “7분을 돌리면 딱 맞다. 그동안 커피를 내린다”고 했다. ‘점심 뭐 먹지?’라는 고민은 조장희에게 군더더기다. 어떤 때는 칼국수만 일주일 넘게 먹다가, 설렁탕에 꽂히면 또 일주일을 똑같이 먹는다. 술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와인 한 잔 먹는 게 전부라고 했다. 미식과는 거리가 먼 생활, 먹는 즐거움 없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었다. 연구실에서 직접 내린 커피를 취재진에게 따라주던 그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 심플하게 정해진 대로 살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일이 없어요.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정말로 내가 고심하는 건 딱 하나인데…. " (계속) 조장희는 “딴생각하지 않고 일 열심히 하는 게 건강에 최고 좋다”고 했다. 일을 해야 뇌에 피가 돌고, 뇌 건강이 몸 전체 건강의 핵심이란다. 일과 건강에 관한 그만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 65세도 한창 일할 어린 애야. 제자들이 은퇴식 하는 걸 보면 참 안타까워요. " 그는 뇌과학자답게 모니터에 뇌 사진을 띄웠다. 40대부터 90대까지 뇌를 연령별로 촬영한 사진이었다. “여기 뇌에서 활성화한 부분을 보세요. 이 80대 건강한 사람이 40대보다 나아요. 관리가 중요한 거죠.” 에필로그: 90대의 프레젠테이션 뇌는 인간의 신체에서도 ‘미지의 세계’, ‘신의 영역’이라 불립니다. 그 복잡한 뇌를 평생 들여다본 90대 과학자. 조장희를 만나기 전 취재진에겐 긴장감이 앞섰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하며 그의 연구실 문을 열었습니다. 방의 주인보다 취재진을 먼저 반긴 건 커피 향이었습니다. 딱딱할 거라고 상상했던 과학자의 반전 매력이었죠. 조장희는 “여러분을 위해 발표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90대 노인이 한땀 한땀 만든 파워포인트(PPT) 자료는 첫인상부터 진귀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는 “뇌 건강은 나이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도 90대이지만, 40대와 같은 ‘건강한 뇌’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죠. 타고나길 건강 체질 아니냐고요? 조장희를 오래 봐온 연구실 직원들은 “교수님께서 젊었을 때 미치도록 사랑한 취미가 있다. 그게 건강에 평생 자산이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취미의 정체는 뭘까요. 지금도 ‘연구실의 현역’인 조장희는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선두 주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의 눈빛에서는 강한 투지가 보였는데요. ‘목표가 있는 자, 늙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노벨상을 타기 위해서 일한다는 건 있을 수 없고, 바보처럼 좋아서 했을 뿐”이라는 조장희. 겉으로 보기엔 지루해 보이는 일상이 어떻게 그가 사랑하는 일과 건강을 지켜줬는지 살펴보시죠.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한국서 노벨상 가장 가까운 男…89세 조장희, 40대 뇌 유지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9 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는 하이퍼링크가 바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어 주세요. 100세의 행복 시리즈 전체 둘러보기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 90세가 매일 와인 1병 깐다…몸 망쳤던 그의 99개 필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8 총알 박힌 허리도 고쳤다…92세 前장관 놀라운 '셀프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6 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안 먹으면 죽어요” 버럭했다…이어령 아내, 92세 강인숙 후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5574 티라미수 한조각, 점심이었다…97세 서울대 前총장 ‘초절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652 서지원.김서원.정세희([email protected])

2025.12.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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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재단, 비결핵항산균 치료제 개발 공모 협약

동그라미재단(이사장 장순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그라미재단 오픈챌린지랩에서 2025년 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의 일환인 「비결핵항산균(NTM) 폐질환 치료제 개발」 공모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안철수 동그라미재단 출연자, 장순흥 동그라미재단 이사장, 그리고 공모에 최종 선정된 강주헌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등 주요 인사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동그라미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2025년 공중보건 분야 신규 연구로 선정된 비결핵항산균(NTM) 폐질환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에 3억 원의 기술연구개발비 지원을 확정했으며, 울산과학기술원 강주헌 교수 연구팀과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NTM 폐질환은 결핵균이 아닌 항산균에 의해 발생하는 폐 감염 질환으로, 국내외에서 진단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치료는 여러 항생제를 1~2년 이상 장기간 사용해야 하며 부작용과 재발 위험이 높아 환자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축사에서 안철수 출연자는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난제 연구 분야에서 이번 NTM 폐질환 치료제 개발 협약이 갖는 의미가 크며,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주헌 교수는 비결핵항산균(NTM) 폐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2025년 추진 전략 및 연구계획을 발표하고, NTM의 생물학적 특성 분석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치료 메커니즘과 임상 단계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게 소개했다. 발표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NTM 대응을 위한 연구 협력 방안과 공중보건 분야 기술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동그라미재단은 2020년부터 공중보건, 사이버보안, 기후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혁신과학기술 연구를 지원해왔다. 이번 NTM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4개 기관에 총 50.2억 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과학기술 기반의 공익 연구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인류가 직면한 난제 해결에 기여할 예정이다. 동그라미재단은 2012년 안철수 동그라미재단 출연자의 1,500억 원 기부로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과학기술 지원은 물론 의료 혁신가 양성 프로그램 ‘동그라미재단 TEU MED’와 AI 역량 강화 교육 ‘CircleUp AI Academy’를 통해 혁신 인재 양성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2025.12.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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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도 괴로워한 변비…화장실 가기 전 습관 하나로 '시원' [Health&]

하지수 기자의 힐링테이블 채소·과일·해조류 등에 다량 함유 요구르트는 식사 중이나 후에 섭취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는 변비 환자였다.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그의 주치의는 불과 42세에 숨진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망 원인을 만성 변비라고 주장했다. 부검 결과 그의 장이 정상인보다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었다고도 했다. 생사를 가를 만큼 심각해지는 일은 드물지만, 변비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겪는 건강 문제다. 보통 ▶배변 횟수가 3~4일에 1회 미만일 때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할 때 ▶불완전한 배변감(잔변감)을 겪을 때 변비라 칭한다. 변비 탈출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들이는 동시에 식습관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 식사 거르지 말고 폭식도 삼가야 변비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기본은 규칙적인 식사다. 끼니를 거르거나 한꺼번에 몰아 먹으면 배변 리듬이 깨져 변비가 유발될 수 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직장·결장 반사와 위·대장 반사라는 두 가지 배변 촉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 결과 대변이 장 안에 오래 머물게 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변의(대변이 마려운 느낌)를 일으키는 자율신경의 움직임도 둔화해 변비가 습관처럼 굳어지게 된다. 식이섬유를 꾸준히 챙겨 먹는 일도 중요하다. 식이섬유는 사람의 소화 효소로는 분해되지 않는 식품 내 성분으로 채소와 과일, 해조류, 정제되지 않은 곡류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보내져 대변 만드는 일에 관여한다. 물을 흡수해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부피를 증가시켜 배변 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식이다. 변비를 예방, 치료하려면 하루 최소 25~30g의 식이섬유를 섭취하길 권한다. ━ 물 하루 6~8잔 마시면 치료 효과 커져 다만 갑작스레 그 양을 늘리는 일은 피한다. 가스 생성 등 식이섬유 섭취 증가로 생길 수 있는 소화기관의 변화에 몸이 적용할 수 있게 서서히 양을 늘려나가야 한다. 과잉 섭취도 바람직하지 않다. 체내 칼슘과 철분 등의 흡수, 이용률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또 가능하면 보충제나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자연식품을 통해 식이섬유를 채우길 권장한다. 식이섬유 섭취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기억해 두면 요긴하다. 물을 넉넉하게 마시는 일이다. 그래야 장에서 식이섬유가 수분을 충분히 흡착해 대변의 부피를 증가시키고 변비 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낼 수 있다. 물은 하루 6~8잔이면 적합하다. 아울러 변비일 때 화장실에 가기 전 따뜻한 음료를 마시고, 요구르트 등 발효 유제품을 하루 1~2회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요구르트는 공복에 먹기보다 식사 중 혹은 식후 바로 섭취해야 유산균이 위산의 영향을 덜 받아 변비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만약 공복에 간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물 한 잔을 먼저 마셔 위산을 희석하도록 한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5.12.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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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자외선 견디며 자란 황칠나무 성분, 면역력 높여준다 [Health&]

강인한 생명력 품은 식물 해안가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고유종 살아남기 위해 사포닌·베툴린 합성 항염·항균·항산화 물질 다량 함유 남해와 제주 해안가에는 우리나라의 고유종인 황칠나무가 자란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며 면역적으로 단단한 성질을 품고 있는 게 특징이다. 황칠나무는 해풍과 강한 자외선, 해충, 곰팡이 등 끊임없이 밀려드는 스트레스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항산화·항염 물질을 대량 합성해낸다. 오늘날 건강학적으로 황칠을 재조명하는 배경이다. 황칠은 나무에 상처를 내면 황금빛 수지가 흘러나온다 해서 얻어진 이름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 왕조에 이르기까지 황칠은 왕실과 사찰의 도료로 귀하게 취급됐다. 빛깔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부패하지 않는 기능도 있어서다. 황칠 수지에는 벌레와 곰팡이를 막는 강력한 항균 성분이 들어 있다. 조선 후기의 농업·약학서 『산림경제』에서는 황칠을 ‘천금목(千金木)’이라고 기록했다. ‘천금을 주고서라도 살 가치가 있는 나무’라는 뜻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황칠 수지를 위장병, 피부 질환, 관절통 치료 등에 활용했다는 기록도 확인된다. ━ NK세포 활성 촉진시켜 면역 반응 강화 한때 황칠나무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시절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중국으로 보내는 조공 중 하나가 황칠이었는데 지방 관청이 백성들에게 무리하게 채취를 요구하면서 주민들은 부담을 피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 고사시키는 일이 잦았다. 한동안 숲에서 황칠나무를 찾는 일이 어려워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후 임산자원 보호 정책이 강화되고 건강 소재로 황칠이 다시 조명되면서 재배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황칠나무의 생명력은 연구로 증명된다. 식물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드는 2차 대사산물은 종종 인간에게 강력한 약리 효과를 선사한다. 황칠의 대표 성분인 사포닌과 베툴린이 그러한 생존 화학물질이다. 사포닌은 원래 식물이 곰팡이나 해충의 공격을 막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성 물질이다. 황칠에 든 사포닌의 구조는 인삼 사포닌과 유사한 형태다. 피로 해소, 기력 증진이라는 전통적 인식이 현대 연구에서 면역 항상성 유지라는 언어로 재해석되고 있는 셈이다. 베툴린은 강한 자외선·건조·강풍 같은 물리적 자극 속에서 황칠나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성분이다. 항염·항산화·항종양 연구에서 꾸준히 주목받는 물질이다.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의 주기를 멈추게 한다는 결과도 다수 보고됐다. 자연살해(NK)세포의 활성을 촉진해 면역 반응을 강화한다는 보고도 있다. 감염과 세포 노화를 줄이고 조직 손상 회복과 관련된 면역을 조절한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지표다. 황칠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폴리페놀은 대부분 강한 빛과 미생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식물에서 많이 생성된다. 남해안과 제주의 자외선 강도와 해양성 기후 환경은 황칠이 항산화 물질을 더 많이 합성하도록 만든다. 황칠에는 클로로젠산·페룰산·쿼세틴·루틴 등 인체 건강 연구에서 자주 언급되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각각 작용 기전이 다르지만, 궁극적으로는 ‘산화 스트레스 감소→염증 완화→세포 보호→혈관 기능 강화’라는 방향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한다. 황칠을 전체적인 신체 균형을 돕는 복합 생리 활성 식물로 평가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 음주·약물 등으로 손상된 간 기능 회복 황칠 연구 중 상대적으로 근거가 많이 축적된 분야는 간이다. 음주·약물·지방 축적 등으로 손상된 간세포는 산화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는데, 황칠 추출물은 이 스트레스를 줄여 간 기능 회복을 돕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황칠이 간세포의 대사 환경을 안정화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세포 수준에서 회복 기반을 만든다는 의미다. 황칠이 최근 건강 소재로 재조명되면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김치를 담글 때 소금양을 줄이고 감칠맛을 내는 방법의 하나가 황칠 가루를 넣는 것이다. 아미노산·유기산 조합이 발효 향을 강화한다. 분말·환·진액·발효액 등 기능적 가공 형태도 다양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황칠을 넣어 푹 삶은 백숙이 보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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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소리 잘 안들리네"…방치하면 치매 위험 '5배' [Health&]

청각 재활센터 히어링허브 보청기 조기에 착용하면 치매 예방 피팅 잘못되면 비싸도 ‘무용지물’ 한국어·생활환경에 맞춰 정밀 조정 실제 소음 재현 시스템, 만족도 높아 ‘보청기=불편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잘 안 들려서 보청기를 찾았는데 막상 착용하고 나면 더 답답하고 번거로워 금세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서다.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고, 전체 소리는 커졌는데 정작 들어야 할 말소리는 흐릿하다고 호소한다. 무늬만 보청기가 된 셈이다. 이런 불편은 보청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청력 손실을 가속한다. 청력은 한번 떨어지면 회복이 어려운 감각이다. 최근 애플이 소음 노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에어팟을 이용해 기본 청력 테스트를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난청이 있으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져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이 깊어진다. 환경 변화는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치매 위험을 5배까지 높인다.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의 ‘치매 예방·중재·관리 보고서’(2024년)에 따르면 치매 예방에 기여하는 항목의 3분의 1이 난청과 관련 있다. 보청기 착용은 뇌 건강을 위한 투자임을 시사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속삭임이 안 들리는 정도(40~60㏈)의 난청이면 보청기를 즉시 착용하길 권고한다. ━ 사용자에 맞춰 20~40개 음향 요소 세밀 조정 청력을 지키려고 큰 비용을 들여 산 보청기가 제값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청각 재활 전문기관 히어링허브 종로센터 김시몬 청각사는 “대부분의 불편은 보청기 자체 성능 문제라기보다 피팅(fitting) 과정의 미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의 귀 상태에 맞춰 20~40개의 음향 요소를 세밀히 조정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내 목소리가 울리는 느낌(폐쇄감)은 저음(저주파)을 과하게 키우거나, 소리가 갑자기 줄었다 커지는 과정을 조절하는 압축 비율이 잘못 설정됐을 때 흔하다. 조용한 집에서는 괜찮은데 식당만 가면 말이 하나도 안 들리는 불편감은 사용자가 실제 자주 머무는 소음 환경을 피팅 과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보청기와 점점 더 멀어진다. ‘보청기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다. 일부는 반납 과정에서 분쟁이 벌어져 오히려 더 큰 부담을 떠안기도 한다. 김 청각사는 “보청기에서 한번 실패를 경험하면 다시 착용을 고려하기까지 수년이 걸리고, 그사이 청력은 계속 나빠진다”고 우려했다. 청력이 떨어지면 뇌가 말소리를 해석하는 능력(어음 이해력)이 함께 저하돼 나중에 보청기를 써도 이전처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인공지능(AI) 기반 소리 분석 등 보청기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주변 소리 속에서도 사람의 말소리만 선명하게 걸러내는 심층신경망(DNN) 기술, 사용자의 고개 방향·걸음과 대화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자동으로 소리를 최적화하는 4D 센서 알고리즘, 360도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공간별로 분리해 여러 명이 말하는 환경에서도 중심 대화를 또렷하게 듣게 하는 공간 음향 처리 기술까지 적용되는 시대다. 이런 첨단 기술도 피팅을 통해 얼마나 잘 조정해 적용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갈린다. 기기 자체 성능이 좋아도 세팅이 맞지 않으면 울림과 소음 민감도, 명료도 저하 같은 문제가 심해진다. 사용자는 이를 고장으로 받아들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피팅이 어긋나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에 가깝다. ━ 보청기 성능·피팅 품질 따져야 불만 적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보청기 소비자 상담 사유를 살펴봐도 제품 및 착용 서비스(피팅) 품질 관련 불만이 37.4%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제품 성능만큼 피팅 서비스의 수준 차이가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전문 인력이 있는 곳에서 충분한 테스트 후 살 것과 ▶지하철·신문 광고 등에서 내세우는 파격 조건에 현혹되지 말 것을 권고한다. 김 청각사는 “청력 검사도 더욱 정밀해지고 있다”며 “기존의 데시벨(㏈) 손실 측정에 더해 음질 선호도, 잡음 민감도 등을 함께 평가함으로써 개인의 청취 특성을 다각도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보청기를 처음 구매하거나 이전 착용 경험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다음 세 가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한국어 기반 피팅과 생활환경(식당·직장·지하철 등)에 맞춘 개별 조정, 일괄 설정이 아닌 단계적 조정 여부다. 장기 착용 성공률을 높이는 요소들이다. 김 청각사는 “보청기 피팅에서 특히 간과되는 부분이 언어별 음향 특성”이라고 짚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피팅 공식 상당수는 영어권 사용자 기준으로 개발됐다. 한국어 자음이 약하게 들리거나 말소리가 소음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중·저주파 비중이 높다. 한글의 자음 명료도는 고주파의 미세한 차이로 결정된다. 생활환경에 맞춘 개별 조정은 가상 음향 환경(VSE·Virtual Sound Environment)을 활용한 피팅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실의 소리를 실내에서 그대로 재현해 보청기 주파수를 조정한다. 식당 웅성거림과 지하철 안내방송 등 다양한 소음 환경을 천장·바닥에 설치한 10개의 스피커를 통해 360도 입체음향으로 재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에는 ‘여기가 식당이라고 생각해 주세요’라고 설명하며 사용자의 상상에 의존하는 방식이었다. 김 청각사는 “일반 센터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실제 소음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피팅 시스템”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반복적인 조정을 통해 편하게 들리는 소리를 만드는 것이 보청기 전문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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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 고주파 편도절제술, 출혈 통증 적고 회복도 빨라" [Health&]

인터뷰 문재연 대표원장 루나이비인후과 열 확산 줄여 주변 조직 손상 최소화 절제·지혈 동시 진행해 효율성 높여 까다로운 편도 하부 수술할 때 유리 재발·합병증 위험 낮춰 삶의 질 개선 편도는 세균·바이러스를 막는 1차 방어 기관이지만, 감염이 반복되면 만성 편도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땐 편도염이 자주 재발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수면무호흡증·편도결석 같은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 편도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48만 명에 이른다. 다행히 요즘엔 편도절제술로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한 수술 기기가 도입돼 출혈·통증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었다. 루나이비인후과 문재연 대표원장에게 만성 편도염의 특징과 최신의 수술 기법을 들었다. Q : 편도염은 어떤 질환인가. A : “편도염은 보통 목젖 양옆에 불룩하게 위치한 구개 편도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구분한다. 편도염이 발생하면 주로 인후통을 느끼고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하며 고열,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특히 세균성 편도염의 경우 편도 표면에서 고름이나 염증성 물질이 관찰되고 편도가 붉게 부어오르는 증상과 인후통이 매우 심하다. 편도염은 구강 위생 불량이나 흡연, 잦은 음주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Q : 편도염을 자주 겪는 사람도 있다. A : “임상적으로 1년에 6회 이상 편도염이 반복되거나 여러 해에 걸쳐 매년 3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한다면 만성 편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편도염이 만성화하면 편도 자체가 비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해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편도에 결석이 생기거나 결석에 의한 구취, 이물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편도 주변 조직에 고름이 생기는 편도주위농양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더 진행하면 목의 깊은 층에 염증이 발생하는 심경부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 Q : 편도염은 어떤 치료 단계를 거치나. A : “기본적으로 염증을 제거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세균성 편도염에는 항생제 치료가 요구된다. 주된 원인균이 밝혀져 있어 그에 적합한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된다. 이 치료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땐 2차 항생제로 변경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복합적으로 써 볼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는 단기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주지만, 반복해서 사용하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커져 환자도 부담을 크게 느낀다. 이런 점 때문에 재발 빈도가 높은 환자나 약물 사용이 잦은 환자의 경우 단순히 항생제 종류만 계속 바꾸기보다 수술적인 치료, 즉 편도절제술 여부를 의료진과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 Q : 수술은 어떨 때 고려해야 할까. A : “약물치료를 자주 반복해 환자에게 부담이 될 땐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 특히 항생제가 빈번하게 필요할 정도로 재발이 잦거나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편도 비대 환자, 편도결석으로 일상에서 불편감을 지속해서 호소하는 환자에게 편도절제술은 중요한 치료 선택지다. 편도절제술의 경우 기존에는 금속 기구로 편도를 절제하는 ‘콜드 나이프(cold knife)’나 고온의 에너지를 이용해 절제하는 ‘전기소작술’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수술 과정에서 출혈과 통증, 주변 조직의 손상 위험이 있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수술을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엔 두 개의 전극 사이로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는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장비가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Q :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의 특징은 뭔가. A :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는 국소적인 범위에 에너지를 전달해 주변 조직으로의 과도한 열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그 결과 주변 조직에 가해지는 열성 손상이 상대적으로 적어 조직 보호 측면에서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양극성 고주파 장치를 이용해 편도를 절제하는 동시에 지혈을 함께 진행한다. 이는 혈관이 많고 근육층과 맞닿아 있어 수술하기 까다로운 편도 하부를 절제·지혈할 때 유리하다.” Q : 임상 현장에서 경험한 효과가 있다면. A : “양극성 고주파 편도절제술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수술 시간이 효율적으로 단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불필요한 지혈이 줄고 수술 과정이 전반적으로 간소화된다. 출혈 정도와 수술 경과, 집도 의사의 체감 등을 종합해 보면 양극성 고주파 에너지 기반의 새로운 도구를 활용한 수술이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환자 입장에서도 출혈·통증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Q :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에게 해줄 조언은. A : “편도염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최근엔 수술 기술과 출혈·통증 관리 측면에서 크게 발전한 만큼 수술 자체를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수술 후 관리도 환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복되는 염증이나 수면 장애 같은 합병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영향이 크다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수술 여부를 합리적으로 선택했으면 좋겠다. 수술은 재발 빈도를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선영([email protected])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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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의료 본연 경쟁력 높여 중증질환 진료 허브로 [Health&]

경기 서남권 유일 상급종합병원 진단부터 재활까지 원스톱 의료 최신 치료기 도입, 안전성 강화 지역 완결형 순환의료체계 구축 의료의 본질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있다. 신체적 통증을 넘어 마음의 짐과 사회적 어려움마저 보듬는 일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이 본질을 미래 전략의 중심에 세웠다. 경기 남부권 상급종합병원 평가를 앞두고 단기 지표 경쟁보다 중증·필수의료 중심의 질적 경쟁력 확보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나아가 이러한 방향을 구체화한 중장기 청사진 ‘마스터플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동훈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마스터플랜은 환자 중심의 미래형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도전”이라며 “질 높은 중증질환 치료를 기반으로 전국적 의료 허브로 성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공개한 마스터플랜에는 첨단 장비 도입부터 암·중증 질환 중심 신관 건립까지 다양한 계획이 담겼다. 주요 목표는 암·로봇 수술 등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끌어올리고 환자에게 편리한 스마트 의료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새로 조성될 신관에는 기존 통합 암센터를 질환별로 세분화해 전문성과 치료 효율을 높이는 체계를 마련한다. 여기에 AI 기술로 환자 동선·대기 시간·자원 활용을 실시간 분석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 진료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 신관 건립, AI 접목해 편의성 높여 서 병원장은 “신관을 환자가 어느 과를 찾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진료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컨트롤타워’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러 진료과가 한 곳에 모여 최적의 치료 순서와 방법을 논의하는 구조로, 각 과의 독립성과 자부심을 존중하면서 협력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중증질환 치료 분야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암센터는 진단부터 재활까지 가능한 원스톱 통합 진료 체계를 갖췄고, 2016년 보건복지부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인증을 받으며 혈액암 치료 전문성을 확보했다. 특히 중증 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치료 장비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X선 방사선 치료기 중 가장 발전된 형태인 트루빔STx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 초 첨단 선형가속기 기반 고정밀 방사선 치료 플랫폼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다. 트루빔STx, 바이탈빔과 함께 총 3기의 첨단 장비를 운용하며 경기 서남부 암 치료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수술센터는 다빈치 S를 시작으로 다빈치 Xi, 다빈치 SP를 연이어 도입해 기술력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올해 10월 기준 누적 로봇 수술 건수 4000례를 돌파하며 경기 서남권 최다 기록을 세웠다. 내년 2월에는 경기도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최신 모델 ‘다빈치 5’를 도입해 수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술기(術技) 개발도 활발하다. ▶관절형 에너지 절삭기를 활용한 배꼽절개 기반 림프절 절제술 ▶다빈치 SP 기반 방광질루 공기주입술 등 국내외 로봇 수술 임상 현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있다. 경기 남부권 상급종합병원 지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려대 안산병원은 단기 지표 경쟁이 아닌 ‘의료 본연의 경쟁력 강화’ 쪽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중환자실 병상 확충, 수술실 확대 등 공공·중증응급의료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강화하며 중증 환자 진료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진료 질병군 비율·경증환자 회송률·지역 소아 응급환자 분담률 등 상급종합병원 지정 지표에 맞춘 전략도 구체화 중이다. 서 병원장은 “고려대 안산병원은 10년 넘게 경기 서남권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진료 허브 역할을 해왔다”며 “(상급종합병원 평가) 6기 역시 철저히 준비해 지역의료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AI·환경의학 등 융합연구 추진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를 실현하는 선봉에도 고려대 안산병원이 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의뢰·치료·회송’으로 이어지는 환자 순환진료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는 협력병원에서 재활·만성질환 관리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경기 서남권과 충남권의 370여 개 협력병원과 정기 간담회, 사례 공유를 통해 연계 진료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인터뷰 서동훈 고려대 안산병원장 고려대 안산병원의 미래를 견인할 또 하나의 축은 연구다. 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획득하며 첨단 의료 연구와 기술개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동물·세포 실험실 확대, 공동연구 장비를 갖춘 코어랩(Core Lab) 운영, 기업부설연구소 승인 등을 통해 연구·산업화 기반을 넓혀온 결과다. 2021~2024년간 핵심 연구인력 1인당 평균 2.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신의료기술 3건 승인, 131건의 임상시험 진행, 29건의 기술이전 성과도 냈다. 제브라피쉬 중개연구, 헬스케어·AI, 환경의학을 3대 중점 연구 영역으로 선정하고 융합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서 병원장은 “진료하는 병원에 머물지 않고 연구로 미래를 설계하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며 “국가 의료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신관 건립부터 AI 기반 스마트 병원 설계까지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 변화의 한가운데서 서동훈(사진) 고려대 안산병원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본질’이다. 서 병원장을 만나 마스터플랜의 배경과 병원이 지향하는 의료의 방향을 들었다. Q : 마스터플랜을 추진한 배경이 궁금하다. A : “병동과 연구 시설은 여러 차례 확충해 왔지만 외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더뎠다. 개원 당시 아시아 최고 수준이던 외래 공간도 시간이 지나며 부족해지고 구조가 현대 진료 방식과 맞지 않는 지점이 생겼다. 이에 절대적인 공간 확보·효율적인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외래 중심으로 마스터플랜을 설계했다.” Q : 중증질환 역량 강화에 주력하는 이유는. A : “암 환자는 서울 대형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항암·방사선 같은 후속 치료는 거주지 인근 병원에서 받는 경우가 많다. 매일 또는 주 1회 병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병원에도 후속 치료 환자가 많아 이 지역에서 치료를 끝까지 완결할 수 있는 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최신 장비 도입 등 역량 강화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로봇 수술도 같은 맥락이다. 최신 기종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입을 주저하지 않았다.” Q : 본질에 집중하는 쉽지 않을 길을 택했다. A : “정면 돌파는 가장 어려운 선택지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장 쉽고 흔들리지 않는 길이다. 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같은 필수과가 튼튼해야 좋은 병원이다. 우리 병원이 이러한 필수과에서 강점을 갖춘,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이에 상급종합병원 평가 준비도 중증질환 중심 진료 체계 구축 등 의료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Q : 의료기술 연구에도 적극적인데. A : “환자들이 누리는 최신 의료기술은 짧게는 3~5년, 길게는 10~15년 전 연구의 성과다. 현재 우리가 하는 연구도 시간이 지나야 환자에게 닿을 것이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없더라도 연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것이 대학병원이 맡아야 할 본질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제브라피쉬 연구소와 대규모 유전자 코호트 등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과 환경성 질환 대응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Q :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A : “환자 안전과 의료의 본질을 지키고 연구와 진료가 함께 성장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경기 서남권에서 병원이 필요할 때 ‘고려대 안산병원이 있는데 왜 서울까지 가야 하지?’라고 말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 김가영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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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결석 위험 높은 전립샘비대증, 레이저로 안전하게 개선 [Health&]

최소침습 치료법 ‘홀렙’ 대표 증상 ‘잔뇨’가 결석 형성 촉매 레이저로 결석·비대 조직 동시 제거 안전성 높고 잔뇨 감소 효과 뚜렷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전립샘비대증 환자의 하루는 유난히 길고 고단해진다. 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을 찾고, 다녀온 뒤에도 잔뇨감에 불편함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피로감이 밀려온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은 “겨울철에 나타나는 전립샘비대증은 단순한 계절적 반응이 아니라 전립샘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 시기에는 결석 발생 위험도 함께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엔 땀 배출이 줄고 실내 활동 위주의 생활이 많아지면서 활동량이 감소한다. 자연스럽게 갈증을 느끼는 빈도와 물을 마시는 양도 줄어든다. 문제는 이로 인해 소변이 농축된다는 점이다. 농축된 소변은 칼슘·요산·옥살산 같은 미네랄 성분이 결정화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 결정들이 뭉친 것이 바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로 악명 높은 ‘결석(돌)’이다. 특히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결석이 생길 위험이 다른 이들보다 높다. 전립샘비대증의 대표 증상인 잔뇨가 결석 형성의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방광에 소변이 오래 머무를수록 미네랄 침착이 빨라지고, 작은 결정들이 결석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겨울철 기온 변화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소변이 산성화되는데, 이는 요로결석의 한 종류인 요산석 생성의 위험을 높인다. 실제 임상에서도 겨울철 전립샘비대증 환자의 요로결석 내원율이 여름철 못지않게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겨울은 전립샘비대증 자체가 악화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자극받아 방광과 전립샘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잔뇨량이 증가하는 등 증상이 심해진다. ━ 전립샘비대증 심해지면 방광 기능 저하 전립샘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 대부분이 경험할 만큼 흔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다. 잔뇨가 지속하면 방광 내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이는 방광의 구조적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방광 점막과 근육층이 두꺼워지는 ‘방광육주화’와 방광 벽이 약해지며 주머니처럼 튀어나오는 ‘방광게실’이다. 구조적 변화는 또 다른 악순환을 부른다. 결석 발생 위험이 더 커지고 방광의 저장과 배출 기능이 떨어진다.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도 증가해 반복적인 요로 감염, 급성 요폐 등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증상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검진받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계절적 요인으로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는 시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전립샘 압박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립샘비대증과 결석이 동시에 걱정된다면 ‘홀렙(HoLEP)’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홀렙은 홀뮴 레이저 에너지를 이용해 전립샘 비대 조직을 박리·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최소침습으로 요도 압박을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시술은 레이저로 전립샘 피막과 비대 조직의 경계를 따라 정교하게 박리한 후, 제거된 조직을 방광 내에서 잘게 분쇄·배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도리 원장은 “홀렙 시술은 기존 절제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출혈이나 시야 제한 문제를 줄여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립샘의 크기가 크거나 중앙엽(전립샘 중앙 부위)이 발달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 전립샘 크기와 관계없이 치료 효과 탁월 수술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는 편이며 배뇨 흐름 개선과 잔뇨 감소 효과가 뚜렷하다. 특히 방광 내부 조직 제거 중 방광결석이나 요로결석이 발견되면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장점이 크다. 장기적인 치료 효과도 안정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전립샘 크기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는 표준치료법으로 권고되고 있다. 김도리 원장은 “겨울철에는 배뇨 증상이 평소보다 예민하게 나타나고 요로결석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잦은 야간뇨나 배뇨 시 불편감, 잔뇨감 같은 증상이 지속한다면 전립샘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스탠탑비뇨의학과는 2018년부터 아쿠아블레이션 2000건, 유로리프트 3000건(2025년 4월 기준) 등 다양한 전립샘 치료 경험을 쌓아왔다. 전립샘의 크기·형태, 성기능 우선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맞춤 치료를 지향한다. 김가영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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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림프종 이겨낸 30대 환자 회복식 '10분 완성 토마토달걀볶음' [Health&]

삼성서울병원 치유레시피 암 환자에게 식사는 치료의 일부 조리법 간단, 영양 성분 균형 좋아 암 환자에게 ‘식사’는 곧 치료의 일부다.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 몸의 회복 이끌고 균형을 세우는 가장 현실적인 치유 과정이다. 하지만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에게 식사는 어려운 과제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고, 미각이 둔해지거나 입 안 통증이 생겨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힘들어서다. 이 때문에 식사량이 줄고 체중과 근육이 빠지는 악순환을 경험한다. 영양 부족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치료 의지마저 흔들린다. 회복식의 핵심은 꾸준히, 균형 있는 식사를 이어가는 데 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식단이 암 치료를 버티는 힘이 된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웰스토리가 최근 발간한 『암 치유 건강 식단』 레시피북에는 실제 암 환자들이 직접 실천한 실용적인 회복 식단이 담겨 있다. 암 치료 중에도 지속가능한 식사를 이어간 사람은 어떤 음식을 택했을까. 2020년 9월 악성 림프종 4기 진단 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오세웅(35)씨는 ‘토마토달걀볶음’을 자신의 인생 식단으로 꼽았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회복식을 찾다가 이 요리에 정착했다. 토마토달걀볶음은 오씨가 꾸준히 실천한 면역식이다. 오씨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회복의 발판을 다졌다. 조리 과정은 단순하지만 단백질과 비타민, 항산화 성분이 균형을 이룬 식단이다. 기본 재료는 토마토 1개, 달걀 2개, 아보카도오일, 간장 1큰술이다. 기호에 따라 양배추·양파 같은 채소, 새우나 강황가루를 추가한다. 모두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구성돼 있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먼저 채소를 깨끗이 씻어 한입 크기로 썬다. 토마토 껍질이 거슬릴 경우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다. 달궈진 팬에 오일을 두르고 채소를 볶다가 중불로 맞춘 뒤 달걀물을 부어 부드럽게 익힌다.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강황가루를 뿌려 마무리하면 끝이다. 조리 시간은 10분 남짓. 영양 구성이 탄탄하면서도 소화가 잘 돼 식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암 환자에게 특히 실용적이다. 오씨는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은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항산화 성분인데, 기름에 조리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들었다”며 “여기에 강황가루를 더하면 지용성 항산화 성분인 커큐민도 섭취할 수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즐겨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경 기자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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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아픈데 귓병 아니라면, 턱관절 손상 의심 [Health&]

전문의 칼럼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저작력 강한 20·30대에 흔히 발생 단계적인 치료·예방법 실천이 중요 턱관절은 귀 바로 앞, 얼굴 옆에 있어 통증이 생기면 귀나 고막 부위로 퍼져 귓병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턱관절이 손상되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통증이 생기고, ‘턱이 걸린다’는 느낌이 들며, 소리가 나거나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워진다. 이런 ‘턱관절 장애’가 진행되면 골관절염이 발생해 관절뼈가 닳거나 안면 비대칭, 부정교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의 구성 요소 중 어느 하나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관절 속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는 관절 원판 장애, 관절뼈가 손상되는 관절염, 근육이 뭉치는 근육 장애가 대표적이다. 특히 겨울엔 기온이 낮아지면서 턱 주위 근육이 경직되고,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가 혈관과 신경을 수축시켜 통증이 악화한다. 턱관절 장애는 20·30대에서 흔하다. 이 시기엔 저작 근육의 힘이 강해 이갈이나 이 악물기 습관이 있을 경우 관절에 큰 부담이 가해진다. 또한 뼈의 대사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뼈에 염증이 발생하면 진행 속도도 빠르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스플린트(교합안정장치)를 이용해 턱관절과 저작 근육의 하중을 줄인다. 경우에 따라 보톡스나 관절 주사로 근육 긴장과 관절강 내 염증을 완화한다. 그러나 턱이 아예 굳거나 관절뼈가 심하게 변형돼 개구(開口) 제한이 매우 심해 보존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관절경 수술, 디스크 결찰술 또는 턱관절 성형술 같은 수술이 제한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겨울엔 예방법 실천이 중요하다. 첫째, 추운 날엔 목도리나 마스크로 턱 부위를 보호한다. 둘째, 찬 공기에 노출된 후엔 온습포를 이용해 저작 근육을 풀어준다. 셋째,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턱을 이완하는 연습을 한다. 추운 계절일수록 턱관절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얼굴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으로 건강한 미소를 지켜야 하겠다.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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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취향껏 골라 먹는다 찌개엔 '알찬미' 라이스밀크엔 '일품' [Health&]

고품질 쌀 품종 시식회 하루 필요 에너지 40% 채워주는 쌀 알찬미·참드림·일품 등 종류도 다양 한 달 내 소비하는 소포장 제품 좋아 “이 밥은 윤기가 돌면서 부드러워 아이들에게 먹이기 좋겠어요.” “전 밥알이 좀 더 단단한 쪽이 낫던데요. 씹는 맛이 살아 있어요.” 지난달 27일 오후 세종 금남면의 한 카페. 문을 열자 커피향 대신 갓 지은 밥의 구수한 냄새가 밀려왔다. 6가지 밥이 놓인 테이블을 앞에 두고 시식이 한창이었다. 참가자들은 숟가락을 들어 차례로 밥을 맛본 뒤 느낀 점을 적어 비교하고 취향대로 순위도 매겼다. 각 쌀에 어울리는 요리를 먹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소비자 선호 고품질 쌀 품종 시식회’ 현장이다. 이날 행사는 쌀 품종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시식회를 기획한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 권준엽 사무관은 “과거 쌀 선택의 주된 기준이 ‘가격’이었다면 최근에는 ‘맛’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맛을 결정 짓는 품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낮은 편이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 커피 원두 고르듯 쌀도 품종 따져 예로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다. 쌀은 우리 민족의 주식이자 에너지를 책임지는 탄수화물의 주된 공급원이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30~40%를 쌀에서 얻을 정도다. 또 쌀에는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해 성장과 발육 촉진, 두뇌 발달,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고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빈혈·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중요한 쌀을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된 만큼 품종도 다채롭게 진화했다. 이제는 커피 원두를 고르듯 쌀도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시대다. 이번 행사에서도 품종별로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표적인 게 알찬미·참드림·일품이다. 마이크를 잡은 ‘쌀 큐레이터’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는 “경기도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알찬미는 밥알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고슬고슬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라고 했다. 잘 어울리는 음식은 찌개, 조림 등 자작한 국물류다. 참드림은 찰기가 더 강하고 구수한 밥 향이 으뜸인 품종이다. 가장 한국적인 밥맛에 가까워 가정식 백반에 곁들여 먹길 권한다. 비빔밥처럼 다양한 나물과 섞어 먹기에도 좋다. 일품은 찰기가 뛰어나고 밥알을 씹을 때 느껴지는 충만감이 높은 편이다. 라이스밀크(쌀을 이용해 만드는 우유)용으로 적합하다. 개성이 돋보이는 품종은 이뿐만이 아니다. 밥알을 씹을 때 느껴지는 단맛이 인상적인 새청무는 김밥용, 소스에 버무려도 밥알이 잘 뭉개지지 않는 오대는 카레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영호진미는 쌀의 외형이 잘 유지돼 뜸 들일 때 온도 변화에 민감한 냄비 밥 등에 제격이다. 각 품종의 장점을 온전히 느끼려면 올바른 쌀 구매 기준을 따르는 게 좋다. 이날 행사에서는 좋은 쌀을 고르기 위한 기준도 함께 안내했다. 김 대표가 전한 핵심 원칙은 생산연도와 도정일 확인하기, 소포장된 제품 사기 등이다. 김 대표는 “쌀도 결국 신선식품이라 가급적 바로 생산된 게 좋다”며 “또 시간이 지나면 쌀의 맛과 영양이 떨어지고 보관 상태에 따라 빨리 산패될 수 있는 만큼 한 달 이내에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소포장된 제품을 선택하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 쌀 구매 때 생산연도·도정일 확인 도정일이 중요한 이유는 보통 도정 후 2주 이내에 밥을 지어야 가장 맛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가장 최근에 도정된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쌀알의 상태 역시 중요하다. 쌀알이 상당 부분 부서져 있으면 조리 중 녹말이 새어 나와 밥이 질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 직접 고를 때는 금 간 쌀이 섞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포장된 제품은 투명창으로 쌀알 상태를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행사 마지막 순서에는 한식 경연대회 우승자인 임성근 셰프가 품종별 특성을 살린 요리를 선보였다. 참드림은 비빔밥, 알찬미는 간장제육 덮밥용으로 활용했고, 일품으로는 육회주먹밥을 완성했다. 참가자들은 내놓는 접시마다 싹싹 비워내며 만족감을 표했다. 권 사무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찰기, 향 등 각 품종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경험했길 바란다”며 “단순한 맛 비교를 넘어 우리 쌀 산업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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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탈출하려면 위고비? '일기 쓰기' 하나로 10kg 뺀 비결 [Health&]

무너진 대사 균형 회복하는 게 중요 식욕 억제·대사 조절해 체중 감량 치료제 맹신 말고 행동 치료 병행 고도비만 땐 위소매절제술 효과적 상 비만 현주소와 낙인 하 치료 패러다임 변화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비만을 단순한 개인의 식습관 문제나 의지 부족으로 설명하던 시대는 지났다. 현재 의료계는 비만을 뇌·장·호르몬·지방조직이 복잡하게 관여해 생기는 대사 질환으로 규정한다. 치료 목표 역시 체중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무너진 대사 균형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치료 전략에도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최신 비만약을 비롯해 행동 치료, 디지털 헬스케어, 비만대사수술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새로운 치료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변화를 이끈 건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다. 고려대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권영근 교수는 “이 약물은 뇌 시상하부에 있는 포만중추(배부름을 느끼는 중추)에 신호를 보내 식욕을 억제한다”며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되는데, 임상 연구에서는 체중의 15~20% 감량이 확인되며 치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약은 행동치료·식이·운동요법 보조수단 26세 여성 A씨는 ‘마음만 먹으면 살을 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각종 유행 다이어트를 반복했지만, 감량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다 어느새 체중은 100㎏을 넘겼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GLP-1 계열 약물인 위고비를 처방받았다. 6개월간 꾸준히 사용한 결과, 체중은 70㎏대로 내려갔다. A씨는 “성인이 된 후 처음 보는 숫자였다”며 “의지가 약해 살을 못 뺀 게 아니라 대사 조절에 어려움이 있던 거였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로 모두가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약물은 통합 치료의 한 축일 뿐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선현 교수는 “비만약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 무반응군이 20~30% 존재한다”며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체중 감량은 물론 감량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도 어렵다. 비만약은 행동 치료, 식이·운동요법과 병행하는 보조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만 치료에선 행동 치료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빠른 식사, 스트레스성 폭식, 불규칙한 섭취는 체중 관리의 큰 장애물이다. 행동 치료는 이런 습관을 파악하고 조정하는 과정이다. 30대 여성 B씨는 비만약과 함께 식사 일기를 작성하며 관리에 나섰다. 의료진과 2~4주 간격으로 식단을 점검해 식습관을 조정했더니 체중은 서서히 감소했다. 김 교수는 “식사 일기만으로도 10㎏ 가까이 감량한 사례가 있을 만큼 행동 치료는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비만은 지방간·당뇨병·고혈압과 연관이 깊다. 다양한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래서 체중 감량은 대사 질환을 치료하는 첫 단계가 된다. 40대 남성 C씨의 사례가 그렇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을 진단받은 C씨는 비만 치료제로 체중이 줄자 간 수치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비만약은 비보험·고가라는 장벽 때문에 아직 반감이 크지만, 해외에서는 위고비가 MASLD, 마운자로는 수면무호흡증 적응증을 확보하며 치료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비만대사수술이 효과적이다. 수술은 ▶약물·생활요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고도비만 환자(BMI 35 이상)나 ▶BMI 30~35이면서 대사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권장된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 두 가지다. 고려대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성수 센터장은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일부(위저부)를 절제해 식욕을 부르는 그렐린 호르몬을 감소시키고, 루와이 위우회술은 소장의 연결 구조를 바꿔 체중 감량과 대사 개선 효과를 더 높인다”고 설명했다. ━ 감량 넘어 대사이상 개선 목표 국내에서 많이 시행되는 건 위소매절제술이다. 수술 구조가 단순해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박 센터장은 “최근 대부분의 비만대사수술은 복강경으로 진행돼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며 “합병증 재수술률도 1% 미만으로 안전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로 비만 치료는 더 정교해지고 있다. 스마트 체중계, 연속혈당측정기(CGM), 웨어러블 기기 등이 생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한다. 이를 통해 체중과 혈당 수치, 운동량, 수면 패턴이 간편하게 기록된다. 의료진은 이 정보를 보고 환자의 이상 징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권 교수는 “특히 비만대사수술 환자의 체중 유지율을 높이고 재입원율을 낮추는 효과도 보고된다”며 “앞으로 비만 치료는 약물과 수술의 경계가 줄어드는 통합 치료로 발전할 것이다. 삼중 인크레틴 계열 신약, 개인 유전체 분석,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가 도입되면 환자별 대사 반응에 맞춘 정밀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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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MASH 치료제 선도하자" 글로벌 제약사들 각축전 [Health&]

지방간 치료제 개발 최신 동향 FGF21, 섬유화 3~4단계까지 치료 제약사 100억 달러 넘게 투자 경쟁 유한양행 ‘YH25724’ 국내 첫 개발 미·일·유럽 글로벌 1상 시험 마쳐 지방간 질환 치료제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23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명칭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으로 공식 개편되고, 2024년 첫 승인 치료제(레즈디프라)가 등장하면서다. 그동안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분야에서 선택지가 넓어지자 시장은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글로벌 제약기업들은 간·대사 질환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인수·제휴 전략을 펼치고 있다. MASH 치료제 개발의 중심축도 달라졌다. 초기 THR-β 기반의 1세대 약물에서 GLP-1 등 인크레틴 기반의 2세대를 거쳐 최근엔 ‘FGF21(Fibroblast Growth Factor 21)’ 계열이 3세대 치료제로 부상했다. FGF21은 간·지방·근육 대사를 폭넓게 조절하며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하는 내분비 호르몬으로 ‘간 기능을 조율하는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한다. 간 질환 전반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 ‘간 기능 조율하는 지휘자’ 같은 역할 기존 승인 약물은 주로 섬유화 1~3단계에서 제한적 효능을 보여왔다. 최근 개발 중인 FGF21 유사체(analog)는 섬유화 3~4단계(중증 섬유화~초기 간경변) 환자에게서도 조직학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 기술적 가치를 드러냈다. 간이 이미 많이 굳어버린 경우에도 되돌릴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 셈이다. 치료 옵션이 사실상 전무했던 고위험군 환자에게 큰 의미를 갖는 성과다. 그만큼 투자 규모도 달라졌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FGF21 기반 자산을 둘러싼 초대형 거래가 잇따랐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GSK다. 지난 5월 GSK는 미국 보스턴 파마슈티컬스로부터 장기 지속형 FGF21 유사체인 ‘에피모스페르민 알파’를 확보하기 위해 선급금 12억 달러(약 1조7648억원), 최대 20억 달러(약 2조9414억원) 규모의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9월에는 로슈가 후기 임상 단계의 ‘페고자퍼민’을 보유한 89bio를 약 24억 달러(최대 35억 달러)에 사들였다. 노보노디스크도 경쟁에 가세했다. 10월 노보노디스크는 임상 3상 단계의 ‘에프룩시퍼민(EFX)’을 확보하기 위해 아케로테라퓨틱스를 선급금 47억 달러(약 6조9113억원), 최대 52억 달러(약 7조6487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이 세 건만 합쳐도 올해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이는 FGF21 계열이 향후 MASH 표준치료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보여준다. 다중 기전, 후기 임상 단계 진입, 고위험군에서도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그 근거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 FGF21 기반 간·대사 질환 치료제 개발 움직임은 활발하지만, MASH를 1차 적응증으로 설정하고 해외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보는 유한양행의 ‘YH25724’가 현재로선 유일하다. 이는 FGF21과 GLP-1을 하나로 묶은 ‘듀얼 구조’로 설계됐다. 전임상 연구에서 지방간과 섬유화를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유럽·일본에서 글로벌 1상 시험도 마쳤고, 다국적 제약사와 초기 임상을 진행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 YH25724, 지방간·섬유화 동시 개선 YH25724는 두 가지 기전을 한번에 구현한다. FGF21은 지방간과 섬유화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GLP-1은 체중과 대사 기능을 조절한다. 이 복합 기전은 기존 단일 GLP-1 계열 치료제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는 차세대 구조를 지닌다. 적용 범위도 넓다. 비만·대사이상 지방간 질환(MASLD)·MASH·섬유화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다중 작용제’ 전략과 잘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기술 가치 재평가 가능성은 물론, 해외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한양행이 FGF21·GLP-1 이중 작용제를 국내 최초로 본격 개발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에 이은 또 하나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으로, 간·대사 질환 분야에서도 글로벌 신약 경쟁 구도에 진입했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제약업계는 이제 섬유화 개선까지 다루는 3세대 MASH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고위험 환자에게서도 조직학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FGF21 계열이 자리한다. 표준치료가 부재했던 고위험군에서 FGF21 기반 신약이 새로운 치료 지형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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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도 병이다’ 인식 개선 이끌고 치료법 개발에도 앞장 [Health&]

Health&·대한두통학회 공동 선정 문희수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 편두통·긴장형 두통 … 종류·통증 다양 군발두통은 ‘눈으로 아이 낳는 느낌’ 일부 환자 학교 자퇴, 죽음까지 생각 20년간 무너진 일상 일으켜 세워 “눈 주변으로 두통이 온 환자가 있었어요. 진료실에 와서 표현하기를 ‘눈으로 아이를 낳는 느낌’이래요. 상상도 못 할 고통인 거죠. 제 환자 중에는 두통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들도 세 명이나 됩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문희수 교수가 말했다. 두통은 흔하다는 이유로 종종 가볍게 취급되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넘어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만큼 위협적인 질환이다. 문 교수는 20여 년간 이런 환자들의 일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힘썼다. 레지던트 시절부터 그는 두통 환자가 겪는 좌절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당시 신경과에서조차 두통은 병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했다. ‘두통으로 죽지 않는다’ ‘성격이 예민해 그런다’는 식의 말들도 오갔다. 환자의 고통을 제대로 알아주고 치료해 줄 의사가 필요했다. 문 교수는 “문제의식을 갖던 중 삼성서울병원 지도교수님을 따라 초창기 대한두통학회 일을 돕게 됐고, 두통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Q : 생각보다 두통의 종류가 다양하다. A : “크게는 일차와 이차로 분류한다. 일차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 즉 두통 자체가 질병인 경우다. 편두통과 긴장형 두통, 군발두통 등이 여기 속한다. 반면에 이차 두통은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두통으로 뇌출혈·뇌종양·뇌수막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 중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편두통 환자에게 특히 관심이 많다.” Q :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픈 두통인가. A : “이름 탓에 생긴 오해다. 한쪽만 아플 수도 있지만, 양쪽 머리에 번갈아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편두통은 타고나는 문제다. 쉽게 흥분하고 통증에 예민한 뇌를 가진 거다. 이런 상태에서 밤을 새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Q : 편두통으로 오진되는 두통도 있다던데. A : “군발두통이다. 의대 6년 과정 중 두통 관련 강의가 2~3시간에 불과하다 보니 신경과 의사가 아니면 군발두통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 군발두통은 주로 눈 주위나 관자놀이에 나타나는 두통으로, 통증이 생기는 군발기와 증상이 없는 관해기가 번갈아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두세 달간 매일 비슷한 시간에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봄가을처럼 특정 계절에만 생기기도 해 ‘알람 두통’이라고도 불린다.” Q : 통증은 어느 정도인가. A : “알람 두통 외에 ‘자살 두통’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통증의 강도가 극심하다. 지속 시간이 15분에서 3시간 정도로 편두통보다는 짧지만, 그사이 한쪽 머리에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몰아치고 눈물·콧물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너무 괴로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 고통을 알기에 군발두통인 환자가 ‘군발기가 시작됐다’며 연락하면 외래 예약이 다 차도 당일 진료를 보려 노력한다.” Q : 일부는 병원 대신 약국 진통제로 버틴다. A : “실제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하루에 8알, 10알씩 몇십 년간 먹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과도하게 진통제를 먹으면 내성이 생기고 진통제 때문에 두통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험상 매달 한두 번이라도 진통제를 복용할 정도로 반복되는 두통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문 교수는 그간 진료실 밖에서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모색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국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국내에 들어온 약제를 의사와 환자에게 소개하는 학회 활동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두통 치료제의 변화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는 “과거 편두통약은 고혈압약이나 항우울제처럼 다른 용도로 개발된 약이 우연히 환자에게 효과를 보여 사용하는 방식이었다”며 “편두통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피로, 체중 증가,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환자를 더 힘들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 편두통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국내에 도입됐다”며 “이 약들은 효과는 더 크지만, 부작용은 적다”고 했다. 치료제 사용과 더불어 일상에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을 차단하고 조절하려는 환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두통약 과용하지 않기 ^스트레스 줄이기 ^건강한 식습관 갖기 ^작업할 때 올바른 자세 취하기 ^카페인과 담배, 술 피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Q : 환자를 만날 때 마음가짐이 있다면. A : “의사는 모든 행동이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행위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라 믿는다. 환자에게 미소 지을 때, 가벼운 잔소리를 할 때, 눈을 마주치거나 손을 잡는 순간조차 환자의 치유를 위한 표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들을 대한다. 환자들의 삶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를 주치의로 만나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5.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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