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메디포커스 의식 저하·좌측편마비가 대표 증상 치료 지연땐 뇌손상·사망 위험 높아 김성수(78·가명)씨는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와 좌측 편마비 증상을 보인 채 응급실을 찾았다. 증상 발생 약 2시간 만에 구급차로 이송된 상황이었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박희권 교수는 즉시 신경학적 검사를 시행했고, 급성 뇌졸중 중에서도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 가능성을 의심했다. 초기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에서도 ‘초급성 뇌경색’에 부합하는 소견이 확인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로 진단한다. 혈전(피가 굳은 덩어리)이 뇌로 가는 혈관을 막아 뇌에 피와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해당 부위의 뇌세포가 손상되거나 죽게 된다. 특히 중대뇌동맥처럼 주요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김씨에게 나타난 의식 저하와 좌측 편마비는 중대뇌동맥이 갑자기 막혔을 때 흔히 관찰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이 환자에게는 심방세동(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는 부정맥) 병력이 있었다. 심방세동은 심장 안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뇌혈관을 막는 ‘색전성 뇌경색’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이 외에도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은 뇌경색 발생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 고혈압·당뇨병 등 뇌경색 발생 위험 높여 뇌경색은 시간이 생명이다. 치료가 지연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광범위한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판단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김씨는 증상 발생 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병원에 도착했다. 의료진은 즉시 정맥 혈전용해제를 투여했고, 동시에 막힌 혈관을 직접 열어주는 혈전 제거 시술을 시행했다. 초(超)급성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가능한 한 빨리 뇌혈류를 회복시켜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혈전 용해 요법과 혈전 제거 시술을 병행하면서 사망률은 낮아졌고, 신경 기능 회복 가능성은 커졌다. 다만 혈관이 다시 열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혈류가 증가하며 뇌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그런데도 초급성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더 이롭다. 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악성 뇌경색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치료 이후 김씨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다. 의식이 점차 명료해지면서 대부분의 대화가 가능해졌다. 퇴원 시에는 정상적인 식사가 이뤄졌고, 좌측 편마비도 거의 회복됐다. 이후 적절한 재활 치료를 병행하면 보행 기능을 회복하는 것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씨가 겪은 뇌경색은 뇌졸중의 가장 흔한 형태다. 특히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위험 인자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연령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뇌경색이 찾아올 수 있다. ━ 정기적인 검진·생활 습관 개선으로 예방 특히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는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치료 시점이 환자의 생존과 향후 삶의 질을 결정한다. 박 교수는 “뇌졸중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실제로 위험 인자의 약 70%는 관리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증상이 나타날 때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6.02.22. 18:59
뇌 건강 돕는 포스파티딜세린 나이 들수록 뇌세포 연결 약해져 콩 추출 원료 섭취하면 개선 효과 은행잎 추출물은 혈류 관리 도와 나이가 들수록 뇌세포 간 연결은 자연스럽게 약해진다. 하지만 노화로 둔해진 뇌 역시 적절한 영양 공급과 관리가 이뤄지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회복력을 지니고 있다.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바로 그 시점이 두뇌 관리의 골든타임인 이유다. 말하려던 단어가 혀끝에서 맴돌다 사라지거나 며칠 전 들은 이야기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 순간이 잦아지면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받아들이는 60·70대가 적지 않다. 소외가 두려워 대화를 피하고 입을 닫게 되면 뇌를 쓸 기회는 줄어들고, 기억력 저하는 더 빠르게 진행된다. 대부분의 기억력 저하는 뇌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른 것과 가깝다. 뇌 속 신경세포들은 신경세포막이라는 얇은 막을 사이에 두고 전기·화학 신호를 주고받는다. 이 막은 정보 전달을 조율하는 통로이자 뇌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일종의 완충 장치다. 젊을 때는 신경세포막이 말랑말랑하고 유연해 정보가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신경세포막은 점점 경직된다. 뇌로 가는 혈액 순환도 예전만큼 원활하지 않다. 그 결과 뇌세포에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가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신호 전달 속도와 정확도가 떨어진다. 알던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고 생각이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 포스파티딜세린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신경세포막을 구성하는 핵심 물질로, 뇌세포를 보호하고 세포 간 정보 전달이 부드럽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기억·판단·학습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려면 필요한 성분이다. ━ 두뇌 건강 기능성 인정받은 원료 나이가 들수록 뇌세포막 속 포스파티딜세린의 양은 빠르게 줄어든다. 뇌를 구성하는 기본 재료가 서서히 부족해진 결과, 신경세포막은 점점 딱딱해지고 신경 전달 체계 곳곳에 작은 오류가 생긴다. 기억력 저하나 집중력 감소는 이 같은 구조적 변화의 신호다. 비유하자면 아무리 성능 좋은 기계라도 윤활유가 마르면 부품이 뻑뻑해지고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같다. 고장 난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막 성분의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지만, 체내 합성만으로는 충분히 보충하기 어렵다. 특히 노화가 진행될수록 합성 능력은 떨어지고, 자연 감소 속도는 빨라진다. 음식 섭취만으로 줄어든 양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일정 연령 이후에는 외부로부터 포스파티딜세린을 직접 보충하길 권한다. 대두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세린은 미국 FDA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두뇌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실제 인체적용시험에서 평균 연령 60.5세 성인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300㎎을 섭취한 결과, 기억력은 평균 13.9년 젊어진 효과를 가져왔고 학습 능력은 11.6년 개선됐다. 전날 본 사람을 인지하는 능력과 숫자 기억력도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얼굴과 이름을 연계해 기억하는 능력, 집중력과 정신적 유연성 등 전반적 인지 기능 개선도 다양한 연령대 시험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보통 섭취 4~12주 사이 효과가 나타나며 식물 유래 성분으로 장기 섭취 안전성도 확보됐다. ━ 폐경기 여성 기억력 높여 기억력 관리에서 또 하나 중요한 축은 뇌 혈액 순환이다. 은행잎 추출물은 플라보노이드·징코라이드·빌로발리드 등 복합 성분을 통해 뇌 미세혈관 보호와 혈전 형성 억제, 신경세포 에너지 대사 안정화를 동시에 돕는다. 뇌 미세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원활해지면 신경세포는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아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240㎎ 섭취했을 때 인지 기능과 신경정신 증상이 개선됐고, 건강한 성인과 폐경기 여성에서도 기억력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 여기에 포스파티딜세린을 함께 보충하면 효과는 한 단계 더 강화된다. 은행잎 추출물이 뇌로 가는 길을 넓히고 환경을 정비한다면 포스파티딜세린은 그 안에서 신경세포막을 직접 구성해 정보 전달 기능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나는 뇌에 영양이 잘 도달하도록 돕고, 다른 하나는 도달한 영양을 신경세포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6.02.22. 13:30
합병증 줄인 전립선비대증 치료 워터젯 사용한 아쿠아블레이션 열 사용 없이 비대해진 조직 제거 주변 손상 없고 성 기능 보존도 김모씨는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 비뇨의학과로 향했다. 명절 내내 배뇨 문제로 불편해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서다. 아버지는 잦은 배뇨와 갑작스러운 요의로 외출을 꺼렸고, 밤에는 수시로 화장실을 오가며 밤잠을 설쳤다. 가족들의 걱정에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가볍게 여겼지만, 결국 찾은 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노화 등으로 이 조직이 커지는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면서 각종 배뇨 문제가 나타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배뇨 후에도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는다. 힘을 줘야만 소변이 나오는가 하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자율신경계 변화 등으로 증상이 악화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고통이 배가된다.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조민현 원장은 “보통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이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으로 시작된다”면서 “당장 일상에 큰 지장을 주지 않다 보니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며 참고 지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신장과 방광의 기능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립선 크기·모양 관계없이 적용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크게 약물과 수술로 나뉜다. 일차적으로는 약물 치료가 권장되나 그럼에도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다양한 수술법 가운데 최근 관심받는 건 아쿠아블레이션. 내시경과 초음파를 동시에 사용해 수술 범위를 정밀하게 계획하고, ㎜ 단위로 조절되는 로봇 고수압 살수 장치(워터젯)로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이 방법은 열을 사용하지 않아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시간도 20분 남짓인 데다 나비상 절제(butterfly cut) 방식을 이용해 사정 기능의 보존율도 뛰어나다. 나비상 절제는 사정 기능에 관여하는 핵심 조직은 남기고 비대 조직만 절제하는 방법. 조 원장은 “전립선의 크기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것도 아쿠아블레이션의 장점”이라며 “방광 내 돌출이 동반된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해 그간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수술의 완성도는 이를 집도하는 의료진의 전문성에 달려 있다.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에서는 서울대병원 출신 의료진 3인(안치현·유상현·조민현 원장)이 진료와 수술 전 과정을 담당한다. 지난 2024년 이들이 집도한 아쿠아블레이션 건수는 국내 최다 수준. 90세 이상 초고령층은 물론 일반적인 60대 전립선 크기(20g 내외)를 훌쩍 뛰어넘은 375g의 초대형 전립선 환자까지 임상 경험도 폭넓다. ━ 임상 경험 풍부한 의료진이 집도 이 중에는 10년 넘게 전립선비대증을 앓으며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던 고령 환자도 포함돼 있다. 5년여간 도뇨관(소변줄)에 의존해 생활했던 환자는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에서 뒤늦게 치료받고 스스로 배뇨가 가능한 상태로 회복했다. 조 원장은 “본원은 축적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회복 과정까지 세심하게 관리한다”며 “수술 후 환자군별로 적합한 약물 치료를 병행해 빠른 기능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는 현재 아쿠아블레이션 외에 ▶수증기를 이용하는 리줌 ▶레이저를 활용하는 홀렙 ▶특수 실을 사용하는 유로리프트 ▶일시적인 기구 삽입술인 아이틴드 등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치료법을 모두 다루고 있다. 덕분에 특정 시술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다. 조 원장은 “환자의 나이와 증상 지속 기간, 생활 방식, 회복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최고의 효과를 끌어내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대학병원 수준의 진료 환경을 토대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6.02.22. 13:30
인터뷰 조한나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알츠하이머병, 뇌에 아밀로이드 축적 원인 물질 제거 항체 치료제 나와 18개월 쓰면 질병 약 6개월 지연 효과 뇌 손상 줄이고 환자 독립생활 유지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뇌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면서 ▶기억 상실 ▶판단력 장애 ▶성격 변화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그동안 완치 가능한 치료법이 없어 환자·보호자 모두에게 큰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안겼다. 그러나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가 나와 치료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를 만나 알츠하이머병의 최신 치료 전략을 들었다. Q : 치매는 환자·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 A : “치매 환자는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서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땐 독립생활이 어려워 결국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해진다. 우리나라 정서상 그 역할과 책임이 대부분 가족에게 집중된다. 초기 환자는 자신을 잃어간다는 공포감과 가족이 겪게 될 부양 부담을 걱정하고, 보호자는 심리적인 타격과 함께 경제적인 부담감을 많이 호소한다.” Q : 그동안 치료가 제한적이었던 이유는 뭔가. A :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치매 단계에 이르면 이미 뇌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뚜렷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기존의 치료제는 대부분 부족해진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높여주거나 과도하게 흥분된 신경세포를 가라앉히는 원리로 치매 중기·후기 환자에게 쓰였다. 치매의 원인 물질을 타깃으로 하기보다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활용돼 한계가 있었다. 그러면서 부상한 개념이 경도인지장애다.” Q : 경도인지장애는 어떤 개념인가. A :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이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유지되는 상태를 뜻한다. 연간 치매 전환율이 일반 노인은 1~2%인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15%로 높다. 요즘 경도인지장애 진단에 알츠하이머병의 주원인인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 단백질의 침착 여부와 밀도를 확인하는 검사인 아밀로이드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가 활발하게 쓰인다. 이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3년 이내 약 50%가 치매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 새로운 치료 전략은 뭔가. A : “치매는 종류가 다양한데 가장 흔한 건 알츠하이머병이다. 전체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초고령사회에선 그 비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의 원인 물질은 크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Tau) 단백질 두 가지다. 최근엔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뇌 손상을 지연시키는 질병 수정 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ies·DMT)가 나왔다.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이 대표적이다. 이는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로, 2주 간격으로 정맥에 주사한다. 질병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약이므로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이전 치료는 약을 쓰더라도 질환이 악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나 새로운 치료제는 18개월 쓰면 6개월가량 질병 진행이 지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치매 분야에서 이런 치료제의 등장은 처음이라 상당히 고무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Q : 치료 사례가 있을까. A : “60대 초반 남성 환자가 평소와 달리 기억력이 미세하게 떨어졌다고 느껴 스스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검사 결과 극초기 단계의 경도인지장애였다. 기존대로라면 쓸 수 있는 적절한 약이 없어 생활 습관 관리 교육 외엔 별다른 치료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상태가 악화한 뒤에야 약을 처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환자는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의사를 밝혔고, 아밀로이드 PET 검사가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곧바로 레카네맙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받은 지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증상이 더는 진행하지 않았고 기존의 일과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환자 자신도 이런 치료제가 있어 너무 다행이라며 치료 결과에 만족해한다.” Q : 진료 현장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나. A : “경도인지장애 추정 환자군 규모에 비해 실사용 환자 수는 적은 편이다. 비용 부담 같은 현실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조기 치료의 중요성은 분명하다. 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 연구에서 경도인지장애 초기 환자군을 분석했을 때 질병 진행이 약 27% 지연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극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한 환자만 따로 분석한 연구의 경우 약 18개월 동안 인지 기능이 대부분 유지되는 결과가 보고됐다.” Q : 치료 환경이 변하면서 목표도 달라졌나. A :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됐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해 질병 진행을 약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연시킨다는 것은 환자가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연장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지원하는 데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이 큰 만큼 독립생활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Q : 환자·보호자에게 해 줄 조언은. A : “조기에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초기 단계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그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동일한 치료를 해도 이른 시점에 의료적 개입을 하면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선영([email protected])
2026.02.22. 13:30
연구 인프라 확충, 의대 체질 강화 교육·연구·임상 잇는 인프라 고도화 연구부터 사업화까지 시스템 구축 백신 개발·정밀영상 연구 기반 마련 고려대 의과대학이 ‘연구 중심 의과대학’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미래 의학 연구의 전초기지인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연구 인프라를 고도화하면서다. 백신 연구개발 전 주기 플랫폼과 MRI 정밀영상연구센터를 잇달아 구축하며 교육·연구·임상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했다. 물리적 기반과 제도 정비를 통해 의대의 체질을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의사 길러내는 곳 넘어 진일보 고려대 의대는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3개 연구중심병원을 보유한 단일 기관이다. 여기에 교육·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청담 고영캠퍼스와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까지 총 5개 캠퍼스를 갖췄다. 덕분에 교육과 연구, 임상이 분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2024년 1월 개관한 제1의학관은 강의·실습 환경을 대폭 개선하며 교육의 질을 끌어올렸고, 새롭게 증축한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통해 대규모 융합 연구를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는 고려대 의대의 연구 역량이 집중되는 핵심 거점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백신 연구개발 전 주기 플랫폼을 완성했다. 후보 물질 탐색, 전임상 연구, 데이터 분석이 한 공간에서 이뤄진다. 현재 이곳에선 한탄바이러스 m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MRI 정밀영상연구센터가 설립됐다. 이곳은 정밀 의료와 중개 연구를 구체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센터에는 지멘스헬시니어스의 연구용 최고 사양 MRI 기기(MAGNETOM Cima.X 3테슬라 MRI)도 도입됐다. 최대 200mT/m 경사 자장을 구현하는 장비로, 미세한 뇌 구조와 기능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복잡한 촬영도 안정적으로 수행한다.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융합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몽구 미래의학관 1층에는 행동실험실, 뇌자극실험실, 영상분석실이 조성됐다. 동물실험실과 임상시료 관리실, 빅데이터·AI 분석실도 함께 운영된다. 세포-동물-인체로 이어지는 통합 중개 연구 체계다. 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영상의학과는 물론 기초의학교실, 뇌공학·인공지능·심리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다. 연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는 한곳에 모아 관리한다. MRI 영상, 동물실험 자료, 환자 데이터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다. 보안과 접근 절차도 표준화해 여러 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IRB 심의, 식약처 인허가, 지식재산권 관리 등 복잡한 행정 절차는 전담 부서가 맡는다. 연구자는 행정 부담 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 의사과학자 양성 위한 전 주기 체계 갖춰 연구 중심 전략의 또 다른 축은 의사과학자 양성이다. 고려대 의대는 오래전부터 미래 의학을 이끌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데 몰두해 왔다. 2011년부터 운영한 ‘학생연구회’가 대표적이다. 이는 학생들이 학부 단계에서부터 연구 경험을 쌓도록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도교수와 학생이 일대일로 매칭돼 1년간 연구를 수행한다. 그동안 이 과정을 통해 100편 이상의 SCI급 국제학술지 논문이 발표됐다. 2018년부터는 세계 각국 의대생이 참여하는 국제 호의학술제를 열어 연구 교류의 폭을 넓혔다. 해외 유수 대학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고려대 의대는 2024년 존스홉킨스대, 예일대와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생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동일 조건의 임상 실습과 박사 진학 트랙을 운영 중이다. 영국 노팅엄대와는 MRI 연구 협력을 강화했고, 국제 공동 포럼도 정례화했다. 편 학장은 “고려대 의대 고유의 특성을 반영한 6년제 통합 교육과정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에는 ‘고려대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KU-MSTP)’이 출범했다. 이로써 학부 연구 경험을 박사 과정과 해외 연수로 잇는 전 주기 양성 체계가 갖춰졌다”고 말했다. ━ “의술뿐 아니라 인성 갖춘 의사 키울 것” 의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의료 환경이 발전할수록 이 정의는 한계를 드러낸다. 편성범(사진)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이제는 연구를 통해 의학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대학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Q : 연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A : “의·정 사태로 학사 정상화에 집중해야 했던 시기에도 연구와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민했다. 기초 연구부터 임상 적용, 기술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 결과 위기 속에서 오히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Q : 어떤 인재를 양성하려 하나. A : “의술과 연구 역량뿐 아니라 인성을 갖춘 의사를 키우는 것이 의과대학의 책무”라며 “연구 인프라를 갖춘 지금부터는 어떤 인재를 길러낼 것인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의대가 내세우는 인재상은 분명하다.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갖춘 의사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연구자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글로벌 리더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2028년은 의대 설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의대 100주년은 종착점이 아닌 전환점으로, 연구를 통해 의학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다. 의과대학의 본질은 교육과 연구에 있다. 연구의 수월성을 높여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의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6.02.22. 13:30
인터뷰 이규평 원장 새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부상 줄이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 무릎 통증, 하체 정렬 문제로 생겨 다시 안전하게 달리는 방법 찾아야 겨우내 풀어뒀던 신발 끈을 고쳐 매는 ‘러너’들이 늘고 있다. 봄철 잇따라 열릴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때 경계해야 할 것은 기록에 대한 욕심이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갑자기 활동량을 늘렸다가는 부상을 입어 다시 멈춰 서야 할 수 있다. 새길병원 정형외과 이규평 원장은 “2월 말은 계절 특성상 부상 위험이 특히 높은 시기”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러너로서 대회를 앞두고 조바심을 느끼는 것에 공감하지만 부상은 한번 생기면 재발하기 쉽고, 기록도 오히려 떨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너의 마음에 공감하며 다시 안전하게 달릴 길을 함께 찾는다는 이 원장을 만나 환절기 러너가 주의해야 할 부상과 치료·복귀 전략을 들어봤다. Q : 2월 말이 러너에게 위험한 시기인 이유는. A : “갑작스러운 활동량 증가와 큰 일교차 때문이다. 근육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 기록을 의식해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면 탈이 나기 쉽다. 큰 일교차는 근육과 힘줄의 온도를 떨어뜨린다. 근육이 부상에 취약해지는 임계 온도는 약 32도. 이보다 낮아지면 충격을 흡수하던 조직의 탄성이 감소해 손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무릎·발목 인대는 피부와 가까워 영상 5도 정도만 돼도 임계 온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또 추울 땐 신경 전달 속도가 느려져 미끄러짐이나 발목 꺾임 등에 대한 반사신경이 둔해진다.” Q : 러너들이 자주 겪는 질환은 무엇인가. A :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은 ‘러너스 니’로 불리는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이다. 슬개골과 대퇴골이 잘 맞물리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달리는 것이 원인으로, 슬개대퇴 관절면에 비정상적인 마찰과 압력이 증가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하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장경인대 증후군도 흔하다. 골반에서 정강이뼈로 이어지는 장경인대가 무릎 바깥쪽 돌출 부위와 반복해서 마찰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4~5㎞를 넘게 달리면 무릎 바깥쪽에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고, 특히 내리막길에서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Q : 무릎 통증 진단·치료 시 중요한 것은. A : “무릎만의 문제로 보면 안 된다는 점이다. 무릎 통증은 하지 정렬 이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도 그렇다. 달릴 때 골반을 잡아주는 중둔근이 약해지면 골반 균형이 무너져 대퇴골이 원래 위치보다 안쪽으로 향한다. 이때 슬개골을 잡아주는 내측광근까지 약해지면 슬개골이 원래의 궤도를 벗어나 바깥쪽으로 치우친 채 움직이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통증이 생긴다. 발의 정렬도 영향을 준다. 달릴 때 발은 아치를 지면 쪽으로 적당히 내려앉게 해 충격을 흡수하는데, 아치가 지나치게 내려가거나 평발이 있으면 하지 정렬이 무너지고 슬개골은 바깥쪽으로 이동한다. 장경인대 증후군도 이와 비슷한 기전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무릎이 아플 땐 통증만 해결하는 대증요법에 그칠 것이 아니라 발·무릎·고관절로 이어지는 하지 전체의 정렬을 살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Q : 통증이 있을 땐 무조건 쉬어야 할까. A : “통증이 있어도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있다. 러닝을 오래 한 젊은 층은 급성 통증을 참고 뛰다 건병증 단계에 이른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 단계에는 콜라겐 배열이 흐트러지고 비정상적인 혈관이 형성된 상태라 무작정 쉬는 것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도수치료·체외충격파 등으로 손상 부위를 자극해 인대를 재정렬한 뒤, 통증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면 운동을 재개해야 한다. 이때 어느 정도 통증은 불가피하다. 다만 당장 달리라는 뜻은 아니다. 근육을 늘리면서 힘을 주는 편심성 운동부터 차근히 시작해야 한다. 치료는 개인의 상태에 맞춰 설계해야 하므로 통증이 있을 땐 병원을 찾아야 한다.” Q : 치료를 어떻게 설계하는지 궁금하다. A : “러닝을 즐기고 직접 부상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기록 향상을 목표로 뛰는 러너에게 ‘쉬라’는 말이 얼마나 가혹한지 안다. 그래서 무조건 쉬라고 하기보다 다시 안전하게 달리는 방법을 함께 찾는 데 중점을 둔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 선택한다. 급성기에는 약물치료와 휴식을 병행하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물리치료를 이어간다. 빠른 회복이 필요할 땐 주사치료를 고려한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땐 초기 효과는 좋지만 장기적으로 인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있음을 충분히 설명한다. 상황에 따라 프롤로·PRP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만성 건병증은 휴식보다는 운동치료와 도수치료를 병행하며 인대를 회복시키고 운동 복귀를 준비한다. 복귀 시점은 통증과 기능, 그리고 환자의 자기 평가를 두루 살펴 결정한다.” Q : 마지막으로 건강한 러닝을 위한 조언은. A :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 병원을 찾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부상 예방을 위해 조급함을 내려놓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아침저녁 공기가 아직 차가운 환절기인 만큼 스트레칭으로 근육 온도를 충분히 높인 후 뛰길 권한다. 평소 허벅지·엉덩이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골반을 안정시켜 부상 예방 및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 김가영([email protected])
2026.02.22. 13:30
만성 폐 질환 한의학적 치료 초기 증상 가벼워 악화 후 발견 많아 폐 손상땐 회복 안돼 조기 진단 중요 맞춤 한방 치료로 폐 보호·염증 완화 폐는 평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심장은 두근거림으로, 위장은 ‘꼬르륵’ 소리로 존재를 알리지만 폐는 묵묵히 쉬지 않고 일한다. 그래서 웬만큼 손상돼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폐 조직이 돌처럼 굳어가는 ‘폐섬유화’나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망가지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같은 만성 폐 질환도 초기에는 마른기침이나 가볍게 숨이 찬 증상으로 시작될 뿐이다. 초기 증상이 경미하다 보니 만성 폐 질환이 깊어진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폐가 손상되면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폐섬유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며, COPD 등 다른 호흡기 질환과 연관돼 폐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도 크다. 만성 폐 질환에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강조되는 이유다. ━ 두통·수면 중 호흡 곤란 동반 건강한 폐는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그 덕에 숨을 들이마시면 팽창하고, 내쉴 때는 다시 줄어들며 유연하게 움직인다. 폐섬유화는 이러한 폐 조직이 점차 굳는 질환이다.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폐가 단단해지고 탄력을 잃으면 호흡이 어려워진다. 폐섬유화는 초기에 마른기침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한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이 잦아지고, 가래가 많아지며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밤에 숨이 가빠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폐포(허파꽈리)의 기능이 떨어져 혈액 내 산소 농도가 낮아지는 저산소증까지 발생한다. 이 경우 두통, 피로, 가슴 답답함, 수면 중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COPD도 폐섬유화와 유사하게 초기에는 가벼운 기침과 호흡 곤란부터 나타난다. 이후 점차 기침, 가래,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해진다.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기침이 심해지는 것이다. COPD는 숨길이 막히는 병으로, 밤에는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가래가 고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야간 호흡곤란을 유발하다가 아침이 되면 가래 배출을 위해 자연스레 기침이 잦아진다. 이에 따라 COPD 환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답답하고, 가래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거나 기침이 멈추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두 질환은 증상뿐 아니라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도 닮았다. 초기 증상인 마른기침과 가벼운 호흡 곤란이 감기나 기관지염, 심장 질환과 비슷해 방치하거나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당수의 환자가 마른기침을 노화 현상이나 감기로 오인해 치료 적기를 놓치곤 한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환자 스스로 변화를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 역시 진단을 늦추는 요인이다. 문제는 헤매고 방치하는 사이 염증과 손상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폐섬유화·COPD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포 조직은 탄력을 잃고 기능적인 손실과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COPD를 방치할 경우 폐섬유화까지 진행될 수 있는데, 이 경우 호흡 곤란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두 질환을 함께 앓는 환자는 COPD만 앓는 환자보다 폐 기능 저하 속도가 빠르고, 일상생활에서 숨참을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섬유화와 COPD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손상된 폐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관리를 받으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폐섬유화는 진단 후 평균 생존율이 낮은 중증 질환에 속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크다. 한의학에서는 폐 조직 보호 및 염증 완화를 목표로 만성 폐 질환을 치료한다. 영동한의원은 수십 년간 폐 질환 환자를 치료해 온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통해 개발한 한방 처방을 바탕으로, 손상된 심폐 기능과 면역력을 함께 살피는 데 중점을 둔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김 원장이 4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김씨녹용영동탕’이 있다. 이는 폐 조직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탕약이다. 약은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폐섬유화 환자의 경우 약 30%가 심장 질환과 연관돼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녹용·녹각교와 전신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재를 함께 처방한다. ━ 심폐 기능·면역력 함께 살피는 한방치료 ‘K-심폐단’은 폐 기능 저하로 숨이 가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한방 처방이다. 우황청심환에 사향·침향·녹용 등 심폐 면역력을 증진하는 약재를 배합해 폐와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호흡 개선을 돕는다. 마른기침 완화와 장기 기능 보호를 위한 ‘훈증 치료’도 시행한다. 한약재를 증기 형태로 바꿔 기관지와 폐 점막에 약재를 직접 도달시키는 방식이다. 천연 유래 성분을 직접 흡입하면 건조한 호흡기 환경을 개선하고 기침과 숨이 가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폐섬유화와 COPD는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할수록 진행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진다. 김 원장은 “마른기침을 지속하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진단 이후에도 병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영상 검사와 진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영([email protected])
2026.02.22. 13:30
전문의 칼럼 이문형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신경 적은 간 증상 거의 없어 지방간 있으면 1년에 한 번 검진 간암의 얼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B형 간염이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비만·당뇨병·지방간 등 대사질환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NAFLD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국내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 유병률은 30%다.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지방간을 앓고 있는 셈이다. 지방간은 흔한 질환이지만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단순한 지방 축적을 넘어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고, 결국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진료 현장에서도 비만과 당뇨병을 동반한 중·장년층 환자 가운데 지방간이 장기간 방치된 끝에 간암으로 진단되는 사례를 적지 않게 접한다. 활동량 감소, 불규칙한 식습관, 음주 문화가 겹치면서 지방간은 더욱 악화하기 쉽다. 문제는 지방간이 대부분 증상이 없어 본인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수년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간암이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적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 체중 감소, 만성 피로, 복부 불편감,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성 B형·C형 간염 환자는 6개월마다, 지방간이나 과거 간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최소 1년에 한 번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진단 기술의 발전은 간암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를 기본으로 CT와 MRI 같은 정밀 영상 검사를 통해 병변을 확인한다. 최근에는 조영 증강 초음파와 고해상도 MRI가 활용되면서 크기가 작은 초기 간암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간암 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개수, 위치뿐 아니라 환자의 간 기능과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수술이 가능하다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고주파 열치료, 경동맥 화학색전술, 면역 항암치료 등을 환자 상태에 맞게 병행한다. 하나의 치료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이후에도 재발 여부를 지속해서 관찰하며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간암 예방의 핵심은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이다. 금주, 체중 감량, 혈당 관리, 그리고 혈액검사와 초음파를 통한 정기 검진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간은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기 쉬운 장기다. 초기 지방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간암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2026.02.22. 13:30
우리 동네 베스트 닥터 이희용 사과나무치과병원장 ‘최소한의 치료가 최선’ 원칙 삼아 임플란트도 생애주기에 맞춰 접근 치아 지키며 씹는 기능 회복에 초점 “주문하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나왔습니다.” 커피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사람들의 낮은 대화 소리가 이어진다.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곳은 치과병원이다. 지난달 6일 부천 원미구의 사과나무치과병원. 2층 예방진료부에는 소파와 테이블이 놓인 대기 공간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카페가, 다른 한쪽에는 진료 접수 창구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치과를 떠올릴 때 흔히 연상되는 긴장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낯선 풍경은 이희용 사과나무치과병원장의 오랜 진료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 원장은 “치과가 아플 때만 어쩔 수 없이 찾는 공포의 장소가 아니라 카페처럼 언제든 편하게 들러 치아 상태를 점검하는 일상적인 공간이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그가 병원 안에 카페를 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료 전후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예방 진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의도다. Q : 사과나무치과병원은 어떻게 출발했나. A : “1997년 소사역 인근 17평 남짓한 공간에서 치과 운영을 시작했다. 원장실조차 없는 작은 규모였다. 당시엔 한 자리를 지키며 성실하게 진료하겠다는 마음이 전부였다. 이후 진료 영역을 조금씩 넓히며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성장했고, 2024년엔 진료·예방·행정 기능을 한 공간에 통합한 10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지금의 병원 모습은 이때 갖춰졌다.” 20~30년 전 작은 치과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주민들이 이제는 자녀와 손주의 손을 잡고 이 원장을 찾는다. 대부분이 인근 지역 주민이지만, 지방과 해외에서까지 꾸준히 방문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 원장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예방치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치과대학 치주과 방문교수로 활동하며 임플란트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Q :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를 강조해 왔다. A : “‘좋은 의사는 병을 잘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사람’이다. 치아는 한 번 손대면 되돌릴 수 없는 유한한 자산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치료가 최선의 치료’라는 원칙을 진료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 그의 진료 철학은 개원 초기부터 일관됐다. 가능한 한 자연치아를 오래 쓰게 하고, 불필요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과나무치과병원에는 예방 진료를 위한 공간과 인력이 유독 두텁다. 이 원장은 “3개월마다 치과에 들러 관리를 받으면 수천만원이 드는 큰 수술을 막을 수 있다”며 “정기 관리는 적은 비용으로 내 치아를 오래 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Q : 임플란트 치료는 어떤 의미를 갖나. A : “이미 병이 생겼거나 치아를 상실한 경우라면 조기에 치료해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치아 기능을 최대한 자연스럽고 오래 유지하도록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임플란트는 단순한 치아 대체 치료가 아니라 환자 삶의 질을 지키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된다.” Q : 연령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질 것 같다. A : “임플란트 치료도 ‘생애 주기별 맞춤 접근’이 핵심이다.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선 자연치아를 최대한 지키며 보수적인 치료를 먼저 고려하고, 고령 환자에게는 씹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임플란트는 고령 환자에게 더욱 권장되는 치료다.” Q : 고령 환자에게 임플란트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A : “잘 씹는 능력은 영양 상태와 전신 건강, 삶의 의욕과 직결된다. 80~90대 어르신이 씹지 못해 식사를 거부하고 기력이 쇠해지는 것을 볼 때가 가장 안타깝다. 임플란트는 다시 자연스럽게 씹는 기능을 회복하는 획기적인 치료 기술이다. 이는 노년의 삶의 질과 존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원장의 임플란트 설계는 치밀하다. 한 번 심으면 최소 20년은 써야 한다는 목표로 환자의 씹는 힘, 뼈의 밀도, 흡연 습관까지 고려해 식립 위치를 결정한다. 마치 건물을 짓기 전 지반을 다지는 기초 공사처럼 치료 계획을 세운다. 환자의 10년, 20년 뒤를 그리는 과정이다. 덕분에 이 병원의 20년 이상 임플란트 유지율은 95%를 상회한다. Q : 임플란트 장기 안정성은 어디서 갈리나. A : “출발점은 환자에 대한 이해다. 수술 전 환자의 생활 습관과 구강 위생 관리 능력, 전신 질환 여부 등을 꼼꼼히 평가해야 한다. 씹는 힘이 많이 실리는 어금니 부위는 더 튼튼하게 설계하고, 필요하면 여러 개를 연결해 하중을 분산시킨다. 여기에 수술의 정확성, 잇몸 관리, 청소가 쉬운 보철 설계까지 모든 과정이 맞물려야 장기 안정성이 확보된다. 임플란트 표면 처리 기술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스트라우만의 SLA 표면 기술(샌드블라스트·산부식)이 등장한 이후 임플란트와 뼈의 결합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Q : 환자 입장에선 어떤 점을 가장 유의해야 하나. A : “시술을 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임플란트는 사후 관리까지 포함된 치료다. 자동차를 오래 타기 위해 정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하듯, 임플란트도 ‘관리하며 쓰는 치료’로 이해해야 한다. 관리할 생각이 없다면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는다. 환자의 생활 습관과 관리 의지가 임플란트의 사용 기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말미, 그는 사과나무치과병원의 존재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환자의 안전, 직원의 행복, 지역사회 기여다. 이 원장은 “‘씹을 수 있으면 살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면 산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노년까지 내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일상의 행복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치과의사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6.02.22. 13:30
의사와 약사가 해묵은 갈등인 ‘성분명 처방’을 놓고 다시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성분명 처방은 의사가 특정 제약사의 제품명을 지정해 처방하는 대신, 의약품의 성분명으로 처방하여 약사가 동일 성분의 다른 제품을 조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약사들의 제도 도입 요구에 의사들은 ‘약 배송’으로 맞불을 놓았다. 최근 서울시의사회는 성분명 처방을 반대하는 옥외광고를 게시했다. 의사회는 ‘성분명 처방은 (국민) 생명을 건 도박’이라는 광고를 지난달부터 내걸며 제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의사회는 국가 의약품 관리체계를 부정하는 비과학적 선동과 국민 불안 조장을 즉각 중단하라”며 해당 광고의 철거를 요구했다. 같은날 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국민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 처방 문제에 대한 우려 제기를 '비과학적 선동'으로 규정하는 것은 건설적 논의를 가로막는 접근”이라며 “진정으로 환자 중심의 제도를 원한다면 약 배송과 선택분업 제도 또한 적극적으로 수용하라”고 했다. 환자가 약국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조제된 의약품을 배달을 통해 수령하는 약 배송과 병원 조제와 약국 조제 가운데 원하는 방식을 환자가 선택하게 하는 선택 분업은 약사계가 가장 기피하는 쟁점이다. 지난해 수급 불안정 의약품에 대한 성분명 처방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이 발의된 이후, 의사들과 약사들은 계속 평행선을 달려오고 있다. 양 측의 주장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히는 부분은 제네릭(복제약)의 신뢰도다. 약사회는 “제네릭이 식약처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과한 과학적으로 검증된 약”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의사회의 주장은 국가 관리체계를 부정하는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의사회는 “국가 허가가 곧 임상적 동일성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임상 현장에서는 고령 환자, 다제약 복용 환자, 만성질환자, 소아·취약계층 등에서 제형 차이, 복용 순응도 차이가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맞서고 있다. 의료계 내 직역 간의 갈등은 이뿐만 아니다. 최근 한방 난임치료의 의학적 효과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 범위를 두고 의학계와 한의학계 사이에서 고소·고발 및 비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는 한방 난임치료가 과학적 근거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사업 중단과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한의계는 이미 효과가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한의계 내부에선 폐지된 침구사 제도를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의사협회가 전문성 침해와 무면허 의료행위 조장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과거 국내엔 침과 뜸을 전문으로 하는 ‘침구사’ 제도가 있었으나, 1962년 의료법 개정으로 한의사 제도로 통합되면서 신규 배출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12월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후 침구사를 다시 양성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의계는 이를 ‘일제의 잔재’로 부르면서 반대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의료행위인 침과 뜸은 마땅히 의료전문가인 한의사에게 맡겨야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2026.02.22. 0:11
빨라지는 고령화 속에 방문진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잘 모르거나 인력·보상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의사들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건국대학교 글로컬산학협력단을 통해 지난해 7월 의사 12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정부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알지만 사업 참여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54.8%였다. 신청만 하고 실제 참여는 하지 않는다(8.7%)는 응답을 합치면 10명 중 6명 이상이 사업에 '불참'한다는 의미다. 해당 설문엔 대한재택의료학회·한국재택의료협회 회원 등이 참여했다. 정부는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찾아가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지역 내 의원의 의료진이 환자 집을 직접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러한 방문진료에 응답자들이 참여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방문진료에 대해 잘 몰라서'(22.5%), '간호사·간호조무사 등 지원 인력이 부족해서'(20%), '수가(보상)가 낮아서'(18.7%) 순으로 많았다. 다만 이들 미참여자는 해당 사유가 해소될 경우,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설문에 응한 의사들은 방문진료 참여를 촉진할 방안으로 '수가 인상'(78.6%)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방문진료 서비스 수행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육·지원 항목으론 '행정·수가 업무 교육'(80.2%)을 첫손에 꼽았다. 의료정책연구원은 "현행 방문진료 수가는 1회당 약 12만8000원으로, 이동·시간·행정비용 등을 고려하면 순수익이 낮아 의원 참여 유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문진료 수가를 현실화해 의료진의 추가 업무량과 교통비, 장비 비용 등을 합리적으로 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와 복지·요양기관, 환자 가족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주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 구축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21. 21:10
" 제 가족도 난자를 얼렸습니다. " 결혼 계획 없이 30대를 즐기던 가족을 불러 직접 ‘난자 냉동’을 시켰다는 고백. 이재호 일산마리아 병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 이 한마디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난임의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에는 시험관 시술이 특정 질환이 있는 부부들의 최후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결혼이 늦어진 현대인들에게 언제든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 고민이 됐다. 실제로 작년 대한민국 신생아 7명 중 1명이 시험관과 인공시술 등으로 태어났을 정도다. 이 원장이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예전에는 40대 환자가 내원하면 하루 종일 기억에 남을 만큼 소수였지만 지금은 대기실의 흔한 풍경이 됐다. 일찍이 미래를 대비하는 20대 난자 냉동부터, 40대 후반의 간절한 도전까지 연령대도 다양해졌다. 심지어 46세 산모도 무사히 출산시켰다. 더중앙플러스 ‘뉴스페어링’에선 두 편의 기사에 걸쳐 이 원장에게 시험관 시술의 오해와 편견, 남성 난임 해결법, 성공한 부부들의 공통점, 시험관 과정 중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 등을 샅샅이 물었다. 기약 없는 시험관 여정으로 지쳐 있는 환자들을 위해 구체적인 이정표까지 제시했다. 난임 전문의의 15년 경험으로 확인한 ‘연령대별 시험관 졸업 횟수와 성공률’도 공개했다. Q : 최근 통계를 보니 가임 부부 5쌍 중 1쌍이 난임이라고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계세요? 지인이 병원에 왔다가 아침에 환자들이 오픈런을 하고 우르르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출산 시대 맞나’ 하시더라고요. 병원 환자들도 서로를 보며 놀랍니다. 사실 저도 아침에 환자들 대기 줄에 같이 껴서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Q : 환자들의 연령대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40대가 소수였는데, 요즘엔 정말 흔합니다. 제가 진료 보는 분들 통계를 내봤는데 한 50%가 40대였습니다. 30대 이상이 30~40%고요. Q : 고령 환자는 몇 살까지 보셨나요? 온전하게 출산한 분은 46세였습니다. 만기출산까지는 아니고 아이집까지 본 게 52세였습니다. 45세 이상 여성은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어려운 일이죠. Q : 연령대별 시험관 졸업까지 걸리는 횟수가 궁금합니다. 난임 치료가 진짜 힘든 이유는 ‘언제 될지 몰라서’거든요. 만약 제가 “당신은 14번째에 꼭 됩니다”라고 한다면, 그분은 즐겁게 13번을 버티실 거예요. ‘벌써 한 사이클 해치웠네. 이제 얼마 안 남았다!’하면서요. 하지만 기약이 없으면 단 세 번도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가 숫자를 말씀드릴테니, 그걸 이정표 삼아 ‘일단 저 숫자까지만 버텨보자’라는 자세로 버티셨으면 좋겠어요. 결국은 성공의 문턱을 넘으십니다. (계속) 시험관 시술 몇 번 해야 성공할까요?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46세도 임신 성공” 난임의사가 말하는 시험관 골든타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1821 ☞시험관 착상때 추어탕 좋다고? 난임 명의 “이것 하지 마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33 '뉴스페어링'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사형 구형에도 ‘씩’ 웃었다…尹이 수치심 못 느끼는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606 “부장님, 제 고과 왜 B입니까?”…‘월급 루팡’ 팀원 대처하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433 배 가스 찼는데 “장염 도졌네”…그 노부모가 놓친 대장암 신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393 “1문제만 맞혀도 500억 대박”…일타강사-교사 ‘은밀한 거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37 “부하에게 술 먹여봐라” 제갈공명의 인재 감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38 정세희.홍성현.정인혜([email protected])
2026.02.21. 14:00
다이어터라면 한 번쯤 주사만 맞으면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주사를 고민한다. 더도 말고 덜도말고 일주일에 딱 한 번만 맞으면 된다. 힘들이지 않고 식욕이 사그라들면서 몸무게가 줄어든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다이어트 주사에 열광하는 이유다. 진짜 다이어트는 단약 후 시작된다. 대개 1년 정도 지나면 다이어트 주사의 감량 효과는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여행 유투버 빠니보틀도 위고비로 10㎏을 감량했다가 중단 후 다시 살이 쪘다고 밝히면서 요요를 피하지 못했다. 다이어트 주사를 끊은 후 요요가 생기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그동안 약으로 가짜 포만감으로 뇌를 속이며 억눌렀던 식욕이 폭발하면서 살이 다시 붙는다. V자 가속 요요의 시작이다. 운동·식단 등으로 살을 뺐을 때보다 무려 4배나 빠르다. 다이어트 주사 경험자 10명 중 8~9명은 가속 요요를 피하지 못했다. 민세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약을 끊으면 식욕을 억제하던 브레이크가 사라져 이전보다 더 큰 공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단순히 몸무게만 돌아오는 게 아니다. 다이어트 주사만 믿고 평소처럼 생활했다면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뀐 상태다. 다이어트 주사로 살을 빼면 지방만 빠지는 게 아니다. 우리 몸의 에너지 공장인 근육도 같이 줄어든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빨리 찐다. 단약 후 요요로 다시 얼마나 찔까. 시뮬레이션 결과는 예상보다 처참했다. 임상 결과를 토대로 시뮬레이션 했을 때 체중이 75㎏인 1단계 비만 여성이 위고비로 살을 빼면 최대 13㎏, 마운자로는 15.7㎏까지 감량할 수 있다. 그런데 약을 끊으면 위고비든 마운자로든 가속 요요로 살이 빠르게 다시 쪘다. 특히 다이어트 주사 단약 후 체중 감량분의 60~70%가 1년 만에 복구됐다.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시기는 단약 3~6개월 무렵이다. 요요로 증가한 체중의 절반 가량은 이 시기에 늘었다.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폭이 큰 마운자로는 요요로 찌는 살도 더 많았다. 다이어트 주사를 끊지 않고 계속 맞으면 어떨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살이 더 찌지도 그렇다고 빠지지도 않는 정체기가 온다. 일주일마다 다이어트 주사를 맞으며 살을 뺀지 1년 정도 지났다면 지금이 체중 감량 피크인 순간이다. 요요가 두려워도 이제는 다이어트 주사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다이어트 주사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약에만 의존하지 말라는 것. 식욕 통제에 실패하면 그동안 뺐던 살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 약으로부터 안전하게 졸업하려면 시작할 때부터 끊을 때까지 전략적이어야 한다. 가속 요요 없이 안전하게 다이어트 주사와 이별하는 방법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고비로 날 속여? 뇌의 복수…가속요요 없이 약 끊는 3단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63 헬스+ 더 건강해지는 정보 핫도그 1개, 수명 36분 깎인다…담배보다 3배 치명적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10 양치 후 귤 먹으면 쓰다고? “칫솔질 틀렸다” 충격 반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17 “누군가에 늘 쫓기는 꿈” 험한 잠자리, 80%는 치매 온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744 ‘치맥회동’ 3명 다 안경썼다…재벌가는 왜 라식 안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140 오십견 스트레칭? 근육 찢긴다…‘앞으로 나란히’ 못하는 이 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988 권선미([email protected])
2026.02.21. 14:00
신학기를 앞둔 요즘, 학부모들은 자녀 준비물을 챙기느라 분주하다. 특히 아이가 초·중·고교에 입학한다면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 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각종 질병을 막아줄 예방접종 일종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대표적이다. 치아 건강도 중요하다. "또래보다 이가 늦게 나오는 거 같다"라거나 "우리 아이는 '무턱'인 거 같다"는 고민이 인터넷에 올라오곤 한다. 다만 치아 맹출과 턱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는 '교정 검진'은 빠뜨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학기 아동·청소년 치아 교정과 관련한 궁금증을 김윤지·한성훈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 예비 초등학생이라면 초등학교 입학 전은 평생 갈 치열과 얼굴 성장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시기다. 이 때문에 한국교정학회는 앞니에 영구치가 나는 만 6~7세엔 치과를 방문해 교정 상담을 받는 걸 권고한다. 다만 같은 나이라도 아동마다 성장 속도, 치아 발육 상태가 크게 다르다. 만약 치아 맹출이 늦거나 턱의 발달이 부족해 보이면 6세 이전이라도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김윤지 교수는 "많은 부모가 교정 상담을 바로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이 시기 검진은 치료 여부 결정보단 치아가 정상적인 순서·위치로 나는지, 위험 요소가 있는지 등을 조기에 파악하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 교정 검진에선 위아래 턱 성장의 균형, 치아가 나올 공간의 충분성, 교합 문제 등의 초기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턱 성장 이상이나 교합 문제는 빠르게 발견할수록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갈수록 복잡해진다. 이처럼 초등학교 입학 전 시기는 아동 성장과 구강 발육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교정 검진의 중요성이 크다. 치료 시기·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중·고교 입학 앞뒀다면 아이가 초등학교를 넘어 중·고교 입학을 앞뒀다면 이미 성장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이때는 본격적인 2차 교정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치아 배열과 교합을 보다 정밀하게 조정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다만 성장 속도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동일하게 적용하는 건 아니다. 치료 여부·시기는 평가를 통해 결정한다. 2차 교정이 필요하다면 고정식이나 투명 교정 장치 등 개인 구강 상태, 생활 환경에 맞춘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한성훈 교수는 "사춘기의 교정 치료는 단순히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걸 넘어, 학생들이 외모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업과 또래 관계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편"이라고 밝혔다. ━ 대학교에 입학한다면 성인 중에서도 치아 교정기를 낀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교정 치료가 아동·청소년에 국한된 게 아니란 걸 보여준다. 실제로 청소년기를 지나 대학교 입학을 앞둔 때엔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시간적 여유가 생기고, 생활 리듬도 바뀌기 때문에 미뤄왔던 교정 치료를 계획하기 좋다. 이즈음엔 골격 성장이 이미 완료됐거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성장 변화에 따른 변수가 적어 치아 이동을 보다 안정적으로 계획하고, 예측 가능한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성훈 교수는 "입시 준비로 치료 시기를 놓친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계기로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개개인의 구강 상태, 치료 목적에 맞는 교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20. 14:00
당신이 잠든 사이, 뇌는 청소를 시작한다. 낮 동안 뇌에 쌓인 노폐물과 독성 물질을 뇌척수액으로 씻어내는 ‘글림패틱(뇌 청소)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이 청소의 리듬이 흐트러진다는 점이다. 잠이 얕아지고 회복력이 떨어지면서 같은 시간을 자도 씻겨 나가는 양과 속도가 줄어든다. 50대 이후 뇌에서 독성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양은 30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그러면 찌꺼기들이 뇌세포에 끼면서 치매라는 불청객을 부른다. 현대 의학은 아직 치매를 완벽히 고치는 약을 내놓지 못했다. 치매의 시작 시점을 완벽히 알아내는 방법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인지 기능에 변화가 시작된 것 같아 병원을 찾아도 “아직은 괜찮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병원의 판정과 뇌 안에서 ‘병리’가 조용히 쌓이는 과정은 별개일 수 있다. 치매는 갑자기 오기보다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느 날 증상으로 드러나는 병이기 때문이다. 증상이 시작된 뒤 진행을 멈추는 건 극히 어렵다. 결국 승부는 초기가 아니라, 증상 이전 수년~수십 년의 생활에서 갈린다. 그래서 요즘 뇌과학이 집중하는 건 하나다. 완벽한 예방법이 아니라 확률을 낮추는 보호막을 여러 겹 치는 방법이다. 치매는 기억만 무너뜨리는 병이 아니라 뇌의 네트워크를 함께 망가뜨린다. 집중력, 언어 능력, 감정, 수면, 사회성이 동시에 무너져 내린다. 예방도 강력한 한 방이 아니라 네트워크 단위로 접근해야 한다. 최신 연구들이 알려주는 치매 보호막 3종 세트는 각각 다른 경로로 뇌를 자극한다. 감성을 건드려 뇌 전체를 깨우고, 전두엽을 자극해 뇌의 기초 체력을 키우며, 기억 중추로 직행해 잠든 뇌세포를 흔들어 깨우는 세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보호막 1. 가장 넓게 뇌를 쓰는 취미 “악기를 연주해야만 좋은 것 아니냐고들 묻는다. 천만의 말씀이다. 듣기만 해도 뇌는 격렬하게 반응한다.” 최근 조앤 라이언(Joanne Ryan) 호주 모나쉬대 교수 연구팀은 놀라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70세 이상 노인 1만여 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는데 거의 매일 음악을 들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무려 39%나 낮았다. 흥미로운 건 ‘악기 연주’보다 ‘음악 감상’의 효과가 더 뚜렷했다는 점이다. 악기를 연주하는 그룹의 치매 위험 감소 폭은 35%였지만, 음악을 듣는 그룹은 39%였다. 라이언 교수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음악을 듣는 행위는 수동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교수는 또 “음악을 들을 때 우리 뇌는 멜로디를 예측하고, 가사를 기억하며, 과거의 추억을 소환한다”며 “음악은 청각 자극이지만, 리듬·운동·감정·기억을 한꺼번에 호출한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뇌세포 파괴도 막는다. 라이언 교수는 “어떤 장르든 상관없다”며 “당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음악이 최고의 뇌 영양제”라고 말했다. 클래식이든 트로트든, 뇌가 즐거우면 그만이다. 음악은 수면과도 맞물린다. 잠이 무너지면 뇌는 회복을 못 하고, 기억력·집중력이 바로 흔들린다. 취침 전 음악이 수면의 질을 개선했다는 메타 연구도 있다. 정리하면 음악은 ‘치매 예방약’은 아니지만 뇌를 광범위하게 쓰게 만든다. 꾸준히 할수록 뇌 보호 효과가 크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감상만으로 충분하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듣기만 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보호막을 두껍게 하려면 단계가 있다. 우선 가장 쉬운 1단계는 하루 10~20분 집중해서 음악을 듣는 것이다. 그저 멍하게 배경음으로만 틀어놓는 게 아니라 뇌가 직접 개입하도록 가사를 음미하거나 리듬을 타며 음악에 귀기울이는 게 좋다. 효율을 높이는 2단계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자를 맞추고 가사를 받아쓰며 운동과 언어·기억 회로 동시 가동시키는 것이다. 특히 10~20대 시절 즐겨 듣던 노래를 열심히 따라부르는 건 강한 정서적 자극을 줘 자전적 기억을 되살리는 데 탁월하다. 🌐보호막 2. 뇌를 위한 고강도 트레이닝 음악이 뇌의 ‘감성 근육’을 키운다면, 외국어는 뇌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이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이다. 인지 예비능이란 뇌에 일부 손상이 와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비상금’ 같은 능력이다. 외국어를 공부하면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두꺼워지고 신경망이 촘촘해진다. 이렇게 비축된 예비능은 알츠하이머의 독성 단백질이 쌓여도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를 4~5년 정도 늦춰준다. 8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2개 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사람은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인지 저하 속도가 현저히 느렸다. 중요한 건 ‘유창성’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2개 국어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치매 증상 발현 시점이 늦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교육 수준, 직업, 사회경제 요인 같은 기본 스펙이 언어 구사 능력과 혼재돼 외국어 효과는 명료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50대에 영어를 시작해도 늦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뇌과학자들은 “오히려 더 좋다”고 답한다. 익숙지 않은 언어를 배우려고 뇌가 끙끙대는 과정 자체가 최고의 자극이기 때문이다. 단어를 외우려 애쓰고, 낯선 발음을 흉내 내는 과정에서 뇌의 신경 가소성이 극대화된다. 다만 초기 몇 달은 “재미가 없고, 성취감이 없고, 자존심이 상하는” 구간을 넘겨야 한다. 외국어 학습은 뇌를 쓰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훈련이다. 그 효과는 유창함에서 오는 게 아니라 사용 빈도에서 나온다. 그럼 실전은 어떻게 하냐. 공부처럼 하면 오래 못 간다. 생활 속에서 사용해봐야 한다. 하루 5분이라도 단어를 외우기보다 생활 속에서 흔히 쓰는 문장을 배우는 게 좋다. 그저 외우기보다 소리내어 읽으면 청각과 운동 영역이 동시에 자극된다. 몰아서 공부하기보다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히 노출되는 게 뇌 연결망 강화에 유리하다. 외국어로 된 짧은 뉴스를 듣거나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를 따라해보는 것도 좋다. 일주일에 한번쯤은 외국어로 10분이라도 대화하면 큰 도움이 된다. (계속) 후각은 치매와 관련해 다른 감각에 비해 종종 과소평가된다. 하지만 후각 저하는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 질환과 연관돼 경보장치로 거론돼 왔다. 그리고 최근 흥미로운 ‘훈련형’ 연구가 나왔다. 미국 UC 어바인 연구팀은 60~8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매일 밤 잠잘 때 2시간 동안 이 냄새를 맡게 한 것이다. 6개월 뒤, 결과는 경이로웠다. 냄새를 맡으며 잔 그룹의 기억력이 대조군 대비 무려 226%나 향상된 것이다. 뇌 스캔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기억 중추인 해마와 전두엽과 측두엽의 특정 부분을 연결하는 갈고리섬유다발의 연결성이 20대 수준으로 회복됐다. 뇌의 기억 회로를 ‘밤새도록’ 마사지해주는 놀라운 냄새의 정체,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더 많은 건강정보를 보시려면? 오줌 마려워 자꾸 밤에 깬다고? 전립선 아닌 숨이 막힌 겁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434 “엄마·아빠, 껌 좀 씹고 다녀!”…치매 막는 놀라운 안면 운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4 “멀쩡하네” 공복혈당 속았다…건강검진 ‘한국형 당뇨’ 함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19 치매 직전 뇌, 이 금속 없었다…“물 잘 마셔라” 뜻밖의 예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6748 80대에 40대 뇌 가진 사람들…간단한 습관 세 가지의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0144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2026.02.20. 14:00
━ 오일영의 즐거운 건강 어릴 때 외국에서 오랜 기간 일하던 아버지 친구분이 우리 집을 방문해서 외국 생활을 얘기하며 일할 때 커피를 물처럼 마신다는 얘기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 커피를 마시고 출근해서 아침에 한 잔 더 마시고 오후에도 회의가 있거나 잠시 시간이 나면 커피를 한 잔 더 마시는 일상을 되돌아 보면 물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고 있지 않나 싶다. 여러 통계 자료에서 한국인 1년간 커피 소비량이 전세계 평균의 2~3배가량이라고 들었고, 길거리에 수많은 커피 전문점을 보면 커피는 한국인의 일상의 음료라 하겠다. 이번엔 커피가 심장, 특히 부정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뤄보고자 한다. 커피, 불면증에 역류성 식도염 악화시키기도 커피는 카페인을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음료이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 자극체이고, 잔틴의 유도체이다. 커피의 coffe- 와 물질을 뜻하는 -ine 가 붙어서 caffeine 됐다는 어원에서 보듯 커피콩에서 추출되면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대문호인 괴테를 친구로 둔 독일의 과학자 프리들리프 페르디난트 룽게가 19세기 초에 추출했는데, 왜 커피가 사람들을 깨우는 효과가 있는지 알려달라는 괴테의 요청을 받아 연구하다가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병원에서는 각성을 위한 보조제, 조산아 무호흡증, 두통 치료에 사용한다. 이때 대개 사용하는 용량이 ㎏당 5~20㎎을 사용한다. 보통 커피 한 잔에는 카페인 100~150㎎이 포함되어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1일 카페인 최대 섭취량은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라고 하니 하루 3잔까지는 허용범위 내라고 할 수 있다.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용량에 상응하는 정도이다. 카페인의 주의사항에 대표적인 것이 심장에 대한 것인데, 고용량에서 빈맥, 조기박동(엇박), 여러 심장 부정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반적으로 부정맥·두근거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관상동맥 중재술 혹은 우회술을 받은 분들에게 몇 주 동안은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이런 이유로 외래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커피 마셔도 되나이다. 그 외에도 각성으로 인한 불면증, 두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위산 분비가 증가되어 위궤양, 역류성 심도염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철분·칼슘 흡수를 방해하기도 한다. 지난해 말에 미국의사협회저널에 커피에 대한 재미있는 논문(DECAF 연구)이 발표되었다.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들 200명을 각각 100명, 커피군(적어도 한 잔 이상 커피 복용)과 절제군으로 배정하고 6개월 동안 심방세동의 재발률을 비교하였다. 커피군에서는 대략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셨는데, 심방세동 재발률은 커피군에서 47%, 절제군에서 64%으로 오히려 커피군에서 낮았고, 그 외 이상반응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의 결과는 커피가 심방 부정맥을 유발한다는 것과 반대의 결과이다. 커피에는 카페인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학적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화합물들의 이로운 효과가 오히려 심방세동 재발 위험을 실제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또 같은 저널에 올해 커피에 대한 논문이 게재되었는데, 카페인 섭취와 인지기능, 치매 위험의 관계를 비교하였다. 10만 명 이상을 사람들을 카페인 섭취에 따라 4군으로 나눠서 치매 발생과 인지기능 저하를 추적 관찰했다. 카페인 함유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치매 위험이 낮아지고 인지 기능 저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디카페인 커피 섭취는 치매 발생 감소나 인지 능력 향상과 관련이 없었다. 이러한 효과는 카페인을 함유한 하루 2~3잔의 커피, 하루 1~2잔의 차에서 가장 크게 관찰되었다. 심방세동이 매우 강력한 인지기능 저하, 치매의 위험인자임을 고려하면 심방세동 환자들에서 적당한 양의 카페인 섭취가 이로울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연구 결과이다. 외래에서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를 묻는 환자분들(대부분 부정맥 환자)에게 이렇게 답변을 드린다. “술과 달리 커피는 개인 차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커피를 마셨을 때 느끼는 불편감이 심하다면 피해야겠지만 1~2잔 정도의 커피를 마셨을 때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커피를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설탕 추가를 최소화하고 지나치게 진한 커피는 피해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에 근거해서 이렇게 설명을 드렸는데, 위의 두 연구 결과를 보면서 내 경험이 틀리지 않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커피를 안 마시던 분들도 보약처럼 마시려고 노력하거나 지나치게 커피를 많이 마시는 습관을 유지할까 걱정이 된다. 위의 두 연구 결과는 커피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결과가 아니라 하루 권장량 이하의 커피가 인체에 나쁘지 않음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너무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들이 부정맥이 있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지나치게 커피를 절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 커피 한 잔에도 두근거림이 심한 분들이 애써 참아가며 커피를 마시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디카페인은 치매 발생 감소와 관련 없어 가끔 드라마에서 졸음을 피하기 위해 커피를 마셔 가며 일하거나 공부를 하다 코피를 흘리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다. 과거에는 커피가 각성의 도구 같은 나쁜 이미지가 있었다면 요즘의 커피는 나른한 오후에 맛있는 씁쓸함에 잠시의 여유 갖는 쉼의 이미지이다. 심장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맛있는 커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일영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부정맥 중재시술 인증의로 부정맥 환자 시술 및 치료에 15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대한부정맥학회 총무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재무이사를 맡고 있다.
2026.02.20. 14:00
일리노이 주에서 올해 첫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주 남부 세인트루이스 인근 지역이다. 일리노이 주 보건국은 17일 세인트루이스 인근 콜린스빌의 한 교회에 출석한 교인이 홍역 환자로 판명됐다며 같은 날 교회에 출석한 주민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홍역의 경우 2025년 들어 전국에서 수천건의 감염이 확인됐다. 올해 초 일리노이도 감염자가 나온 만큼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일리노이에 첫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은 4월이었다. 주 보건국은 홍역 감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MMR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할 경우 최고 97%까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1차 접종은 생후 12개월에서 15개월 사이, 2차 접종은 4살에서 7살 사이에 실시한다. 홍역은 감염 후 1주에서 3주 사이에 기침과 발열, 두드러기, 충혈된 눈 등의 증상이 시작되고 한 명이 최대 18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독감의 경우 한 명의 감염자가 보통 1~2명을 감염시키는 정도다. 한편 2024년 시카고에서는 3개월 사이에 64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는 대유행이 있었고 작년 일리노이에서는 총 14건의 홍역이 발견됐다. 작년에는 전국적으로는 1300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나왔는데 이는 최근 30년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일리노이 #홍역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홍역 홍역 환자 작년 일리노이 일리노이 올해
2026.02.20. 13:22
전국 곳곳에서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발생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과 긴급 소독, 살처분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46건, ASF 17건, 구제역 2건 등 총 65건의 가축 전염병이 발생했다. 특히 ASF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농가 차원의 철저한 차단 방역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 경북·충남·전남 AI 확산 경북에서는 이달 6일과 12일 봉화 산란계 농장에서, 10일에는 성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19일 봉화에서 추가 확진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가금류 긴급 살처분과 함께 관련 차량·시설에 대한 정밀검사와 소독 점검을 진행 중이다. 충남은 지난해 12월 천안을 시작으로 보령, 아산, 천안 동남구 등에서 한 달 사이 4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6일 예산 산란계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9일에는 인접한 세종 농가까지 번지면서 재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구례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19일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오리 2만9600마리와 인근 농장 2곳의 4만6800마리를 살처분했다. ━ ASF, 서해안·수도권까지 확산 ASF는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이후 잠잠하다가 이달 들어 보령, 당진, 홍성 등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특히 홍성은 도내 최대 양돈 밀집 지역으로, 확산 시 피해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평택에서는 오성면의 한 양돈농장 903마리 사육 농가에서 ASF가 처음 발생했다. 화성에서도 8일과 19일 두 차례 확진 사례가 나왔다. 강원 철원 농장 2곳에서는 의심 사례가 접수돼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강릉에서는 지난달 ASF 확진으로 2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경남 창녕에서도 최근 10일 간격으로 양돈농장 2곳에서 ASF가 발생했다. ━ 고양 한우농가 구제역 발생 경기 고양의 한우 농가에서는 19일 구제역이 확진됐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한우 133마리에 대해 살처분이 진행 중이며, 반경 3㎞ 이내 지역에는 이동 통제와 긴급 소독이 시행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이동 제한, 출입 통제,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축산 농가에는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ASF는 백신이 없어 철저한 소독과 차단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장 출입 시 방역복을 반드시 착용하고 매일 2회 이상 소독하는 등 농가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20. 2:50
조지아에 인접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비롯, 전국에서 홍역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 한인들도 주의해야 한다.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중보건부(DPH)는 신규 홍역 감염 12건을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주 전역에서 총 962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홍역 발생의 중심지는 주의 북쪽 끝인 스파턴버그 카운티다. 주 보건부는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20명이 합병증으로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또 홍역으로 치료는 받았으나 입원하지 않은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962명의 환자 중 615명은 5~17세고, 253명은 5세 미만이다. 감염자는 주로 백신 미접종자(893명)이다. 올해만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616건의 감염이 파악됐는데, 이는 전국 최다 건수다. 동남부 지역 다른 주에서도 홍역이 확산되는 추세다. 플로리다주는 올해 68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보건 당국은 이 중 최소 57명은 플로리다 남쪽 에이브마리아대학에서 집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지난 12일 기준 1건의 홍역 감염이 확인됐다. 당시 조지아 보건부는 “정기 홍역 예방접종을 받기에는 너무 어린 영아에게서 홍역 환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910건의 홍역 감염이 집계됐다.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홍역 확산과 관련해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영사관은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질환이므로, 면역력이 떨어진 분들이나 MMR 또는 MMRV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은 특히 주의하고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중으로 전파된다. 홍역 증상은 일반적으로 노출 후 7~14일 후에 나타나며, 고열, 기침, 콧물, 눈물 등이 포함된다. 이후 머리에서 시작해 몸 전체로 퍼지는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윤지아 기자사우스캐롤라이나 홍역 사우스캐롤라이나 홍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중보건부 홍역 확산
2026.02.19. 15:27
일리노이 주민 50만명이 연체 의료비 11억달러를 탕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연체 의료비 탕감 프로그램 덕분이다. 17일 일리노이 주지사실에 따르면 202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일리노이 연체 의료비 탕감 프로그램으로 5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평균 1200달러의 연체 의료비를 탕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탕감액은 30만달러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주는 Undue Medical Debt라는 비영리단체와 함께 의료비를 제 때 납부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를 탕감해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쿡카운티 역시 비슷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비영리단체가 개인이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부채를 저렴한 가격에 떠안는 방식이다. 병원과 같은 의료 기관에서는 어차피 전액을 제 때 받지 못하는 부채의 경우 이런 방식이라도 이용해서 처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15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현재 500만달러가 남았다. 주지사실에 따르면 예산 1달러가 투입될 경우 의료비 채무 100달러가 사라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체 의료비 탕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인 가구의 경우 연간 소득 6만3840달러, 2인 가구는 연간 소득 13만2000달러 이하여야 한다. 또 연체된 의료비가 연간 소득의 5% 이상이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별도의 신청 절차가 없다. 다만 프로그램에 속한 루리 어린이 병원, 시카고대학병원, 로욜라병원 등과 같은 일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연체 의료비가 있는 개인에게 자동 적용된다. 해당되는 경우 편지를 통해 의료비 탕감 조치를 확인받을 수 있다. 한편 쿡카운티의 경우 지난 6월 기준 총 55만6815명의 주민들이 총 66만4000달러의 연체 의료비 탕감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시작된 쿡카운티 프로그램의 경우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 900만달러로 운영되고 있다. #일리노이 #의료비연체 Nathan Park 기자의료비 주민 의료비 탕감 연체 의료비 탕감 프로그램
2026.02.19.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