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은 30일 이민원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민원 대표이사는 30년간 국내·외에서 폭넓게 경력을 쌓아온 국제 보건 전문가다.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사업지원관,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 정책분석담당관, 세계보건기구(WHO) 중국사무소 선임연구원, 제네바 대한민국대표부 보건관으로도 근무했다. 라이트재단은 2018년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 기업이 함께 설립한 민관 협력 비영리재단이다. 백신·치료제·진단기술 등의 개발을 지원하고, 중·저소득 국가 주민의 감염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재단은 "이 신임 대표 취임을 계기로 한국의 국제보건 형평성 제고를 위한 기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30. 18:11
이 바이러스는 대개 어릴 때 감염되고, 수두로 나타난다. 수두로 인한 물집은 결국엔 사라지지만,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 신경계에 잠복해 오래오래 머문다. 코넬리아 판 뒤인(Cornelia van Duijn)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수두 바이러스는 어린 시절에 처음 노출된 이래 우리 몸에서 60년 넘게 잠복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엔 촘촘한 방어 체계인 면역이 있는데, 이 녀석들은 왜 이렇게 죽지 않고 끈질기게 버틸 수 있는 걸까. 수두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계열의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 집안 특성이 일당이 소탕되도 잔당이 숨죽이고 납작 엎드려 오래 살아남는다는 점이다. 특히 수두 바이러스가 더 악독한 건 신경세포 안에 숨기 때문이다. 신경세포는 몸에서 매우 중요한 세포이므로 면역세포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다. 그렇게 살아남은 수두 바이러스는 나이가 들고 면역이 떨어지면 다시 튀어나온다. 그게 신경계를 타고 발진을 일으킨다. 문제는 그저 피부 발진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염증, 혈관, 신경계 쪽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픈 건 피부이지만, 더 타격을 입는 건 뇌가 될 수도 있다. 바이러스와 치매 분야 세계 석학인 판 뒤인 교수는 “오랜 시간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매우 불쾌한 피부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치매에도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에서 이미 진행 중이던 병리에 마지막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존재라는 얘기다. 몸 한쪽이 타는 듯 아프고, 물집이 올라오는 그 고통. 이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이 있다. 대부분은 피부병을 막기 위한 주사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주사, 단순히 피부 질환을 막는 수준이 아니다. 뇌까지 지킬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바로 이 피부 주사를 맞은 사람들에서 치매 발생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웨일스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는 접종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약 20% 낮았다. 단순한 생활습관 차이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미국 1억 명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주사를 맞은 사람은 치매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길었고, 특히 두 번 접종을 완료했을 때 효과가 더 뚜렷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주목한다. 몸속에 숨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움직일 때마다 뇌에 미세한 손상을 남기고, 그게 쌓이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 주사는 그 재활성화를 막는다. 결국 뇌를 공격할 기회 자체를 줄이는 셈이다. (계속) 핵심은 횟수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면역을 두 번 깨워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실제로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서 치매 위험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다. 전문가는 50세 이상 성인에게 이 주사 2회 접종을 권고하고, 면역저하가 있거나 예정된 19세 이상 성인에게도 2회 접종을 권고한다. 이쯤 되면 질문이 하나 남는다. “그래서 이 주사의 정체는 뭔데?” ※뇌까지 지켜주는 이 주사의 정체,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번 맞으면 치매 위험 확 준다” 이 피부 주사의 놀라운 효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875 60세 넘으면 뇌 썩는 건 맞다…이걸 반전시킨 노인들 습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5196 세계가 놀란 ‘치매 막는 마사지’…뇌 진짜 하수구 찾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4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폭삭 늙던 뇌가 젊어진다, 40대에 꼭 해야 할 2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058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email protected])
2026.03.30. 13:00
중증·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형사 특례를 적용하는 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다만 환자·시민단체는 피해자의 재판받을 권리 등을 제한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국회 법사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뒤 약 2주 만에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여당 주도로 법사위 의결이 이뤄지면서 본회의 통과도 유력해졌다.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은 중증·응급·분만·소아·외상 등 고위험 필수의료행위 중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형사 특례를 부여하는 게 핵심이다. 의료진 중과실이 없고 손해배상을 충실히 이행하는 등의 조건으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항목을 포함했다. 또한 의료사고 발생 시 의사의 설명 의무, 의료기관의 책임보험·공제 의무 가입, 의료사고심의위원회를 통한 수사 절차 개선 등을 담았다. 이에 따라 의사들의 고질적인 필수의료 기피 문제, 의사·환자 간 법적 분쟁 장기화 등을 줄여줄 거란 기대가 나온다. 환자·시민단체 등은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이 많다. 의료사고 피해자·유가족의 생명권과 평등권, 재판받을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소비자연맹·소비자시민모임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복지위 공청회나 국민참여 의료혁신위원회 공론화 과정도 없이 속전속결로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법안 수정 등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고위험 필수의료행위 범위는 하위법령에 위임하지 말고, 법상 응급·중증외상·분만·중증소아로 한정해서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해배상을 조건으로 한 공소 제기 불가 형사 특례 조항은 삭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책임보험·공제 가입이 의무화되더라도 보장 범위를 초과하는 손해배상액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손해배상금 대불제도 폐지 조항도 없애야 한다고 내세웠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앞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에 대한 과도한 형사 특례는 위헌성이 높고, 환자 인권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법안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반면 환자단체 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법안 통과 후 환영한다는 뜻을 표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수년이 걸리는 소송을 견디다 못해 포기하거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빚더미에 올라앉는 비극이 반복됐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분쟁 해결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30. 4:15
대한유방영상의학회 주최로 진행된 ‘제5회 Tomosynthesis Reading Workshop’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이번 워크숍은 디지털 유방 단층촬영(Digital Breast Tomosynthesis, DBT)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임상 케이스 기반 판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총 23명의 유방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해 DBT 판독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함께 다양한 실제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심층 교육이 진행됐다. 특히 참가자들은 실제 임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증례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지도 아래 판독을 수행하며, DBT 활용 능력을 한층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유방영상의학회 회장 차주희 교수는 “이번 Tomosynthesis Reading Workshop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판독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DBT는 유방암 조기 진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영상의학 전문의들의 역량이 더욱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Tomosynthesis Reading Workshop을 후원한 홀로직 코리아 이승철 대표는 “Tomosynthesis Reading Workshop이 5회차를 맞이하며 국내 DBT 판독 교육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홀로직은 앞으로도 의료진의 임상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유방암 조기 진단과 환자 치료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홀로직 코리아는 DBT를 포함한 유방 영상 솔루션 분야에서 기술 개발과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의료진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6.03.30. 1:31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26년 한의약 산업 분야별 인력양성 교육’을 4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한의약 산업 종사자와 한의대생은 물론 한의약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체 교육 과정은 온라인 플랫품 ‘한e캠퍼스’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올해는 상시 운영 체계로 전환해 학습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수강생들은 운영 기간 내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학습할 수 있다. 또 신규 과정에는 퀴즈 기능을 도입해 학습의 몰입도와 흥미를 강화했다. 교육 과정은 △한의약품 △한의의료기기 △한의의료서비스 △한의응용제품 △한의약창업 △생활 속의 한의학 등 6개 분야, 총 36개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 중 7개 과정을 신규로 개설하고 심화과정 4개를 추가하는 등 산업 현장의 최신 트렌드와 실무 수요를 반영했다. 주요 과정으로 한의약품 및 원료 분야에서는 한약재 계약재배 및 거래방법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안전성·유효성 평가방법을 다루며, R&D 및 임상 분야에서는 한약제제 임상시험 방법과 CRO의 역할을 교육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신규 의료기기 개발 절차와 안전성·유효성 심사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고, 글로벌·창업 분야에서는 주요국 한의약 제품 수출 제도와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안내한다. 한국한의약진흥원 박태순 산업성장지원센터장은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산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한의약 산업 종사자들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돕고자 한다”라며 “온라인 상시 교육 체계를 통해 더 많은 국민이 한의약 산업의 가치를 경험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6.03.30. 0:40
코로나19 유행은 한풀 꺾였지만 감염 이후 후유증이 오래 이어지는 ‘롱코비드(Long COVID)’를 겪는 환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보건 당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약 63만 명의 주민이 롱코비드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국내 성인의 약 6.9%가 롱코비드를 겪었고, 이 가운데 3.4%는 현재도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롱코비드는 코로나에 걸린 뒤에도 피로감, 호흡곤란, 기억력 저하 등 증상이 몇 주에서 몇 달 이상 이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브레인 포그(brain fog)’로 불리는 인지 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감염 당시 증상이 가벼웠더라도 이후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롱코비드가 일상생활이나 직장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피로 ▶집중력 저하 ▶두통 ▶심장 박동 이상 등이 꼽힌다. 이런 가운데 비타민D가 롱코비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연구진은 비타민D를 복용한 사람들이 롱코비드 발생 위험이 약 4%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타민D가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롱코비드를 확실히 치료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한다. 비타민 보충제 역시 개인별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 감염 이후 피로감이나 호흡 문제, 기억력 저하가 몇 달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롱코비드를 의심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에는 ‘시케이다(Cicada)’로 불리는 코로나19 변이 BA.3.2가 확산 조짐을 보이며 보건 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감염 증상은 기존 코로나19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DC는 이 변이가 국내에서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존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한길 기자la카운티 코로나 코로나 감염 기존 코로나19 la카운티 보건
2026.03.29. 19:37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이달 초, 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이하 건협 인천)가 1982년 설립 이후 43년 만에 인천의 행정 중심지 구월동으로 이전하며 전국 지부 중 최대 규모의 신청사 시대를 열었다. 건협 인천은 이번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검진 시스템과 의료 서비스를 전면 혁신했다. 단순한 공간 확장을 넘어 동선, 시스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예방·치료·사후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건강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청사는 수검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됐다. 접수부터 문진, 검사, 상담, 수납까지 전 과정이 한 방향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동선’을 구축해 이동의 혼선을 최소화했다. 또한 층별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고 유사 검사군을 한데 모아 불필요한 동선을 줄였다. 대기 공간도 대폭 확장해 쾌적한 검진 환경을 마련했으며, 감염관리 기준을 설계에 반영해 이용객의 안전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전자태그(RFID) 기반의 ‘차트 없는 검진’ 시스템 도입이다. 수검자에게 지급된 전자태그로 검사실 입·퇴실이 자동 인식되고, 검진 현황은 전산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이를 통해 종이 차트와 수기 확인 절차를 생략해 행정 오류와 검사 누락을 차단한다. 나아가 시스템이 혼잡 구간을 감지해 자동으로 동선을 조정함으로써 대기 시간을 줄이고, 종이 문서 이동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막을 수 있게 됐다.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도 눈에 띈다. 신청사 내에 MVG(Most Valuable Guest)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일반 검진 동선과 분리해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독립된 대기실과 개별 상담실을 갖추고, 1:1 전담 코디네이터가 전 과정을 안내하는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 의료진은 수검자의 가족력, 생활 습관, 직업적 특성 등을 종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시하며, 정밀 암 검진과 심·뇌혈관 특화 프로그램 등 수준 높은 패키지로 의료 서비스의 품격을 높였다. 예방 중심 기관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치료 연계 시스템도 구축했다. 건협 인천은 종합검진 중 시행하는 구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한 치과’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검진에서 충치나 치주질환 등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즉시 상담과 치료로 연계해 별도로 치과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질환 악화를 막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정기 스케일링과 치주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중·장년층의 만성 치주질환 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구강 건강이 전신 질환과 밀접하다는 점을 고려해 내과 검사 결과와 연계한 통합 상담도 제공한다. 건협 인천 관계자는 “이번 신청사 이전은 단순한 공간 재배치를 넘어 ‘스마트화·고급화·통합화’라는 세 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혁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디지털 기반의 검진 시스템으로 효율성과 정확성을, 프리미엄 서비스로 고객 선택의 폭을, 그리고 치과 연계 운영으로 예방의료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준혁
2026.03.29. 13:30
기고 한때는 얼마나 많은 유산균을 담았는지가 경쟁력이었다. 제품 포장에는 ‘100억’ ‘1000억’ 같은 숫자가 크게 강조됐고, 소비자 역시 그 숫자를 기준으로 제품을 비교했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할수록 소비자의 질문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가”에서 “무엇이 들어 있는가”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균주의 고유 식별 정보인 ‘스트레인 넘버(Strain Number)’다.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는 ‘속(genus)·종(species)·균주(strain)’ 세 단계로 구분된다. 이를 사람에 비유하면 성과 이름, 그리고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유산균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마지막 단계인 균주에 붙은 스트레인 넘버에 따라 기능과 특성이 달라진다. 이름이 같다고 동일인이 아닌 것처럼 균주도 이 세 가지 정보로 구분된다. 먼저, 속은 가장 큰 분류다. ‘락티플란티바실러스(Lactiplantibacillus)’나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처럼 한 번쯤 들어본 이름이다. 그 아래 단계인 종은 세부 분류로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럼(Lactiplantibacillus plantarum)’처럼 단어 하나가 더 붙는다. 반려동물인 고양이에 빗대면 속은 ‘고양이속’ 전체를, 종은 ‘집고양이’와 같이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길든 고양이의 종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차이는 그 아래 단계에서 나뉜다. 바로 ‘스트레인 넘버(strain number)’다. 균주와 그에 붙은 숫자다. 페르시안 고양이, 샴 등 고양이도 여러 품종이 있는 것처럼 속과 종이 동일하다 해도 스트레인 넘버가 다르면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진다. hy가 보유한 특허 유산균 ‘HY7714’와 ‘HY7715’도 같은 사례다. 두 균주는 모두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럼이지만, HY7714는 피부 보습과 건강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HY7715는 면역강화, 항산화 활성과 관련된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적 차이는 스트레인 단위의 연구와 검증을 통해서만 확인된다. 결국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진짜 경쟁력은 균의 숫자가 아니라 어떤 균주를 사용했는지, 즉 균주의 정체성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hy의 경쟁력 역시 균주 연구에서 시작된다. 1976년 설립된 hy 중앙연구소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기업부설 연구소다. 현재 5100여 종의 균주가 보관된 국내 최대 규모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진은 수천 종의 균주를 단순히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 균주에 고유한 스트레인 넘버를 부여하고 기능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며 과학적 가치를 더한다. 현재 hy는 99종의 스트레인 균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 균주 일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기능성 소재(NDI) 등록을 통해 안정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균주 하나를 세상에 내놓기까지는 긴 연구 과정이 필요하다. 스트레인 넘버는 그 노력의 결과이자 균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이름표’와도 같은 의미를 갖는다. 마케팅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의 정보 수준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원료의 출처, 연구 데이터, 브랜드 신뢰도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마찬가지다. 균 수나 제형을 넘어 어떤 균주가 사용됐는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 기업은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경쟁해야 하고, 소비자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라벨 뒤에 작게 적힌 스트레인 넘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안에는 연구의 시간과 브랜드의 철학이 담겨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고를 때 한 번쯤 그 작은 숫자를 확인해 보길 권한다. 그 작은 숫자가 제품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가장 확실한 단서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026.03.29. 13:30
최근 한인 사회에 혈관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혈관외과 병원이 문을 열며 주목받고 있다. '백 혈관전문 외과병원'은 하지정맥류, 말초동맥질환, 대동맥류 등 다양한 혈관 질환을 한 곳에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원스탑 진료 시스템을 갖췄다. 대표원장 피터 백(Peter Paik) 박사는 미국 혈관외과 전문의(American Board of Vascular Surgery)로, UC 어바인, USC, 플로리다대학교 등에서 수학한 뒤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에서 대동맥 수술과 말초동맥질환 치료를 오랜 기간 담당해 왔다. 고난도 혈관 수술과 중재 시술을 모두 수행해 온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병원은 미국 외래수술기관 안전인증기관인 쿼드A(Quad A) 인증을 획득해 의료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쿼드A는 수술실 멸균, 감염 관리, 응급 대응 체계, 의료진 자격 등을 엄격히 평가하는 기관으로,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인증이 부여된다. 혈관외과는 심장을 제외한 동맥.정맥.림프관 질환을 다루는 분야로, 대부분의 혈관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쉽다. 이 병원에서는 말초동맥질환, 하지정맥류, 대동맥류를 비롯해 당뇨발과 혈관 합병증, 혈전증, 투석 혈관 치료까지 폭넓게 진료한다. 대표적인 질환인 하지정맥류는 혈관 판막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고여 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혈관이 튀어나오는 정도에 그치지만, 진행되면 다리 무거움과 부종, 야간 경련, 피부 변색, 상처 치유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정 거리 이상 걸을 때 종아리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동맥 협착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50세 이상 당뇨 환자, 보행 시 종아리 통증이 있는 경우, 발 상처가 2주 이상 낫지 않는 경우, 흡연 경험자, 가족 중 대동맥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혈관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백 원장은 "혈관 질환은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조기 진단으로 예방하거나 간단한 치료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절단은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개를 최소화하는 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풍선확장술과 스텐트 삽입 등 중재 시술로 회복 기간과 환자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령 환자일수록 큰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안전하면서도 빠른 회복이 가능한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고 말했다. 백 혈관전문 외과병원은 상담부터 검사, 시술, 수술까지 한 곳에서 진행되는 원스탑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어 상담이 가능하다. 병원은 오렌지 시티에 위치해 있다. ▶문의: (714) 677-4780 ▶주소: 230 S. Main St., Suite 202, Orange ▶웹사이트: www.paikvascular.com업계 혈관전문 외과병원 혈관전문 외과병원
2026.03.29. 8:01
앞으로 밤 시간대 급할 때 마을돌봄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야간 연장돌봄을 이용하려면 '1522-1318'로 전화하면 된다. 홈페이지 접속 등에 따른 번거로움을 줄이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야간 연장돌봄 사업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30일부터 전국 대표 전화번호를 개설한다고 29일 밝혔다. 야간 연장돌봄을 신청하려는 보호자가 국번 없이 1522-1318을 누르면, 해당 지역에 있는 상담센터로 자동 연결된다. 여기에서 가까운 이용 가능 센터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홈페이지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이용 방법이 늘어난 셈이다. 현장 간담회에서 나온 요청을 반영했다고 한다. 야간 연장돌봄은 경조사와 야근, 질병 등 피치 못 할 사정으로 귀가가 늦어진 보호자가 6~12세 아동을 평일 오후 10시나 자정까지 맡기는 공적 돌봄 서비스다. 지난해 아파트 화재로 발생한 아동 사망 사건에 따른 범부처 대책의 일환이다. 전국 343개 마을돌봄시설(지역아동센터·다함께돌봄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마을돌봄시설을 이용한 적 없어도 2시간 전까지만 신청하면 된다. 요금은 시설마다 다르지만, 1회 5000원 이내다. 야간 연장돌봄 도입 후 두 달간(올해 1~2월) 오후 8시 이후 이용 아동은 누적 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주간에 이용하다 밤까지 연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시·긴급하게 이용한 아동도 1016명이었다. 이상진 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전국 공통 전화번호 개통으로 평소 이 사업을 이용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보호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28. 20:05
75세가 넘은 사람 중 절반은 뇌의 퇴화를 두드러지게 겪지만, 나머지 절반은 젊었을 때 총기를 유지한다. 뇌의 연결망을 강화하고 원활히 작동하도록 기름칠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 원리를 ‘더중앙플러스-불로장생의 비밀’에서 소개한다. 「 🧟‘뇌썩남’, 사실일까 」 뇌의 노화를 다루면서 꼭 한 번 다루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요. 이 명제입니다.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 한 정치인이 했던 유명한 발언이죠.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전문을 보면 취지는 비슷합니다. 젊었을 때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도 나이가 들면 뇌세포가 많이 죽어서 멍청해진다는 거죠. 나이가 든 사람은 젊었을 적 그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겁니다. 이걸 과학적 질문으로 살짝 바꿔 보겠습니다. 모든 사람은 노인이 되면 필연적으로 전반적인 뇌 기능이 떨어지냐는 것이죠. 정답은 안타깝게도 ‘대체로 그렇다’입니다. 우선 미국 시애틀 종단 연구를 보면요. 1956년 시작된 연구로 사람들의 일생을 수십 년 추적해서 뇌의 노화를 탐구했죠. 50년 추적 끝에 연구팀은 하나의 그래프를 뽑아냈는데요. 사람들의 뇌의 능력이 나이가 갈수록 얼마나 처연하게 떨어지고 있는지가 보입니다. 귀납 추리, 공간 방위, 지각 속도, 수리 능력, 언어 능력, 언어 기억 모두 60이 넘어가면서 추락합니다. 다른 연구들을 봐도 비슷비슷합니다. 아니, 더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죠. 뇌의 어떤 기능들은 20대부터 훅훅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추론, 공간 시각화, 기억력, 처리 속도는 20대부터 일관되게 내리막을 탑니다. 왜 실시간 반응이 생명인 프로게이머들이 20대 후반이면 은퇴하는지 알 수 있죠. 자 그런데, 제가 늙으면 뇌 기능이 떨어지냐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다’고 했었죠? 그 말뜻은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수많은 능력이 하락세지만 단 하나 ‘언어 지식’은 꾸준히 올라갑니다. 노인이 돼서도 크게 하락하지 않아요. 다른 그래프를 봐도 처리 속도, 작업 기억, 장기 기억은 우하향 일변도지만, 언어 지식은 60이 넘어도 잘 유지됩니다. 뇌의 능력이 나이가 들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종합해 보면 세계 지식은 나이가 들어도 잘 보존되고 심지어 높아지기도 하죠. 뇌과학에선 이걸 결정 지능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우린 이걸 지혜라고 부르죠. 실제로 노인들에게 지혜가 있다는 걸 과학은 이렇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대체로 현명하지만, 역시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 사례도 주변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죠. 75세가 넘어가면 절반의 사람들은 지혜가 성숙하고 인지 능력도 명료하게 유지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상당한 변화를 겪는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그럼 그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 걸까요. 나이가 들어도 지혜를 쌓고 인지 능력을 또렷이 유지하려면 무얼 해야 할까요. 뇌 기능을 높이는 훈련법에 초점을 맞춰 말씀드리려 합니다. 「 🗝️노인의 뇌를 지혜롭게 만드는 한 가지 」 나이가 들면 뇌가 점점 쪼그라들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뇌의 정보 처리 속도가 떨어지고, 기억력도 점점 나빠집니다. 새로운 걸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고 선명했던 기억이 빛바랜 사진처럼 점점 흐릿해지죠. 하지만 뇌는 노화에 적응합니다. 노인의 뇌는 청년의 뇌와 달리 생각을 하기 위해 서로 다른 뇌 영역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뉴런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며 학습하고 기억하는 메커니즘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뇌과학자들은 이걸 이렇게 설명합니다. “나이가 들면 뇌 기능이 약간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여전히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이죠. 심지어 뇌가 다쳐도 보상 회로가 형성됩니다. (계속) 생쥐 연구에서 나온 충격적인 실험 결과가 있는데요. 뇌를 다치게 해서 운동 능력이 영구적으로 손상된 생쥐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훈련’을 진행하자, 뇌의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졌고, 결국 복잡한 움직임이 가능해졌습니다. 60세가 넘어도 썩지 않는 뇌를 만드는 방법,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5196 뇌 건강의 비밀이 더 궁금하다면? 세계가 놀란 ‘치매 막는 마사지’…뇌 진짜 하수구 찾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4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폭삭 늙던 뇌가 젊어진다, 40대에 꼭 해야 할 2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5058 매일 면역 리셋 117세 여성…과학자가 찾은 ‘3주 식단’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3748 나이 젊어도 치매 걸린다 “이 비타민 꼭 챙겨 먹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966 이정봉.이가진.박지은.정수경([email protected])
2026.03.28. 14:00
━ 손기영의 즐거운 건강 일제강점기 시절 소설가 현진건은 소설 『술 권하는 사회』를 통해 당시 지식인의 절망을 그렸다. 일본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당시의 조선의 현실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주인공은 매일 만취해 귀가한다. 보다 못해 왜 그렇게 술을 마시느냐고 묻는 아내에게 그는 “사회가 내게 술을 권한다”라고 답한다. 사회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100년이 흐른 2026년 현재,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술을 마시는 모습은 이 소설 속 주인공과 많이 닮아 있다. 어떤 분은 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어떤 분은 잠이 안 와서, 어떤 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술을 마신다. 물론 그냥 술이 좋아서 마시는 분들도 많다. 그들은 저마다 술을 마시는 ‘어쩔 수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의학의 눈으로 본 술에 대한 진실은 유쾌하지 않다. 우리가 믿고 싶어 했던 ‘적당한 술은 약’이라는 얘기는 최근의 연구들에 의하면 그다지 믿을 수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알코올 유해성, 헤로인·코카인보다 높아 사람들은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시는가. 그것은 실제로 술을 마시면 당장은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이 중추신경을 억제해 일시적으로 불안감을 완화하고 도파민을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여기서 알코올-스트레스 역설(Alcohol-Stress Paradox)이 발생한다. 술을 마시는 순간에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지만, 문제적 음주는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한다. 술은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 알코올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 수치를 급격히 높인다. 술이 깨는 과정에서 뇌는 이전보다 더 높은 불안과 짜증을 느끼게 되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태가 되고, 이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다시 술을 찾는 악순환에 진입한다. 잠을 자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것이 결국 불면이나 우울을 악화시키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는 듯하지만, 오래지 않아서 깨고 결국 다시 잠이 들기 힘들어진다. 이런 분들은 잠이 들었던 경험을 기억하여 잠이 들기 위해 다시 술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술로 불면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경험한다. 더구나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동안 술로 인한 도파민 분비는 약화하고, 이전에 술을 마실 때와 같은 즐거움이나 편안함을 잠시라도 누리려면 더 많은 술을 마셔야 한다. 이른바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 중 음주하는 분들은 흔히들 자신은 적당하게 술을 마신다고 얘기한다. 본인은 문제가 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인데, 대개 자신이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위험 음주’의 기준은 생각보다 낮다. 65세 이하 남성을 기준으로 했을 때 주 2회 이상, 한 번에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신다면 이미 고위험 음주자다. 진료실에서 술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같아서 물어봤을 때 이 정도 음주는 소박한 음주라고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위험한 음주라고 인지하는 분은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 적당한 음주라는 것에 대한 얘기는 과거 여러 연구에서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는 이른바 ‘J-커브’의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에 기반한다. 술을 매일 한두 잔 하는 것이 아예 안 마시는 것보다 심혈관 질환에 있어서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방법들이 발전할수록 이전에 믿었던 것들이 그릇되었다고 밝혀지는 경우가 많고, 음주에 있어서도 그것은 다르지 않다. 최근의 연구들은 이러한 ‘적정 음주’에 대한 과거 연구들의 결과에 의문점을 제기한다. 특히 2022년에 발표된 37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 유전적으로 술을 못 마시는 그룹과 술을 마시는 그룹을 비교한 결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의 관상동맥질환의 발병률이 가장 낮았다. 적은 양의 음주라도 결국 위험성을 높인다는 뜻이고, 음주량이 많을수록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더해, 오래전부터 암 발병에 있어서는 적절한 음주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이쯤 되면, 과연 적당한 음주량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2010년 영국의 연구팀은 해로운 물질에 대한 연구에서 놀랍게도 가장 해로운 물질로 알코올을 꼽았다. 1위 알코올에 이어 2, 3위가 헤로인, 코카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놀라운 결과인데, 특히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해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유해 점수를 받았다. 술을 마신다는 것은 음주하는 사람의 건강에도 좋지 않지만 주변인에게도 만만치 않은 해를 준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는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술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한 편이고 사회인으로 술을 안 마시고 살 수는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경우도 많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는 의사 입장에서 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드릴 수밖에 없다. 술은 안 마시는 것이 건강에는 가장 좋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이자 울산대 의대 주임교수. 서울대병원을 거쳐 2019년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재직 중이다. 성인병, 노인건강 분야 전문가로, 노인의학, 일차의료정책 분야에서 연구와 학회 활동을 해왔다.
2026.03.27. 22:00
피부는 나이가들수록 재생속도가 느려지고 콜라겐, 엘라스틴 등이 감소하면서 탄력을 잃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노화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피부 관리를 위해 자외선 차단,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수면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은 피부 건강 유지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관리만으로 피부 노화 진행을 늦추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뷰티 업계는 저속노화와 노화의 근본 원인인 세포의 기전을 활용한 성분을 주목하고 있다. 인체는 세포와 세포외기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포외기질이 세포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 피부의 경우 섬유아세포가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세포외기질을 만들어 구조를 유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포 활동에는 엄청난 에너지(ATP)가 필요하다. 세포는 영양소와 산소를 이용해 ATP를 만들며, 이는 모든 생명활동의 근간이 된다. 심장세포가 충분한 ATP를 만들어야 심장 기능이 원활하고, 피부 세포가 에너지를 잘 만들어야 콜라겐, 엘라스틴 등 단백질을 생성하고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ATP 생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성분이 코엔자임Q10이다. 탄수화물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이를 포도당으로 분해하여 ATP를 만드는데 이 때 생성되는 수소를 코엔자임Q10이 세포 막사이 공간으로 이동시키면서 에너지 생산을 증폭시킨다. 2024년에 발표된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자료에 따르면 세포는 포도당 1개 당 약 2개의 ATP밖에 생성하지 못하지만, 코엔자임Q10이 관여하는 과정에서는 32개의 ATP가 생성돼 16배를 증폭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코엔자임Q10을 통해 만드는 ATP의 양은 1초에 수천만~수억개의 ATP 생성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엔자임은 ATP 생산을 촉진하는 동시에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까지 제거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항산화제와는 달리 다른 항산화제를 환원시켜 항산화력을 되돌릴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코엔자임Q10의 항산화력은 비타민E의 50배, 비타민C의 110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에서도 코엔자임Q10은 멜라닌 색소 생성에 관여해 기미 잡티 조절에 관여한다. 자외선 노출로 증가한 활성산소는 피부세포를 손상시키며 이 과정에서 멜라닌 세포는 색소를 만들어 기미 잡티가 발생할 수 있다. 코엔자임Q10은 피부세포에서 발생하는 산화적 손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 연구에서는 각질형성세포에 코엔자임Q10을 처리한 뒤 자외선(UVA)을 조사했을 때, 세포의DNA 손상이 60~70% 감소했으며, 노화가 진행된 피부 진피 세포에 코엔자임Q10을 처리했을 때, 콜라겐을 파괴하는 MMP효소의 활성이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엔자임Q10 성분은 지용성 성질을 갖고 있어 수용성 환경인 피부 세포막으로 흡수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최근에는 세포막과 유사한 인지질 구조를 활용해 흡수율을 끌어올린 ‘바르는 하이퍼셀 코엔자임Q10 앰플’ 제형의 화장품이 등장하며 피부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접근이 확대되고 있다.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는 단순히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생활습관과 기초화장품 사용 방식에 따라 피부 상태의 차이가 커지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저속노화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성분과 작용 기전을 고려한 제품 선택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피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강동현 기자저속노화 코엔자임 피부 세포막 피부 흡수율 피부 노화
2026.03.27. 5:08
의료계가 처벌 강화를 앞둔 약물 운전과 관련해 기준이 모호하다는 우려를 꺼냈다. 임의적인 치료 중단 시 자칫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다. 대한신경과의사회는 이러한 내용의 자료를 27일 공개했다. 약물 운전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과 처벌 강화의 취지엔 공감하지만, 집행 과정에서의 의학적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게 핵심이다. 현재는 약물 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다음 달 2일부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수위가 높아진다. 경찰의 약물 측정 요구에 불응할 때도 처벌 대상이 된다. 여기엔 최근 약물 운전에 따른 사고가 늘어나는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에도 약물 운전을 한 30대 여성이 서울 반포대교에서 추락사고를 낸 뒤 검거된 바 있다. 하지만 의사회는 새로 추진되는 약물 운전 단속 기준이 진료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환자들의 정당한 치료권을 침해하고 또 다른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약물 복용 여부'와 '운전 능력 저하'를 동일 선상에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약·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 중이라고 해도 환자 체질, 복용 기간 등에 따라 운전에 미치는 영향이 천차만별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의사회는 처벌 강화에 겁을 먹은 환자들이 자의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문제를 제일 우려했다. 생업을 위해 운전해야 하는 환자가 단속을 피하려고 뇌전증·불안장애 약이나 통증 완화제 등의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질환의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도로 위에서 더 큰 사고가 일어나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의사회는 정부·경찰청에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선 처벌 기준 구체화를 내세웠다. 단순 복용 여부가 아니라, 운전 능력 상실을 판단할 수 있는 의학적·법적 용량 기준을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의 설명 의무 범위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자 처방 시 매번 운전 금지를 고지해야 하는지, 연령 등 특정 조건에 따라 차등화된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등이 해당한다. 또한 단속 대상 약물, 정상 처방 환자 대처법 등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홍보해서 불필요한 공포를 막아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의사회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약물 운전 근절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지만, 그 과정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환자 건강권, 도로 안전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세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26. 19:12
Alma Korea has announced that an in-depth interview with Dr. DongHye Suh, a board-certified dermatologist and Director of Arumdaun Nara Beauty Clinic, has been featured on Alma’s official global corporate website. The interview is gaining significant attention for highlighting how Alma’s innovative technologies are applied in real-world clinical settings based on Dr. Suh’s extensive experience. ■ Proven Efficacy in Stretch Mark Improvement via "Needle-Free Regenerative Therapy" Dr. DongHye Suh introduced a "needle-free drug delivery" method that combines Opus Focus with Impact technology. By delivering PRP (Platelet-Rich Plasma) through micro-channels created by radiofrequency energy—rather than traditional injections—she confirmed significant improvement in over 71% of stretch mark patients. This approach offers a practical alternative that increases efficiency while minimizing pain. ■ "Color-Blind" Scar Treatment Specialized for Asian Skin In the field of scar treatment, Dr. Suh emphasized the "color-blind" nature of Opus Focus. Unlike many lasers, this technology does not rely on specific chromophores. This makes it essential for treating melanin-rich Asian skin, as it minimizes the risk of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 (PIH) while ensuring safe and effective results. ■ “TuneFace”: Simultaneous Lifting and Pore Care through Precision Thermal Control Regarding the non-invasive lifting device "TuneFace," Dr. Suh identified precise energy control as its core strength. By concentrating thermal energy into the dermal layer using contact cooling and vacuum modes, the device provides predictable clinical outcomes for collagen remodeling and pore improvement through sebum regulation. ■ "The Ultimate Goal of Clinical Research is Better Patient Care" Reflecting on her motivation, Dr. DongHye Suh stated, "I enjoy the process of developing questions that arise during consultation into formal research to deeply understand treatment mechanisms." She emphasized that her ultimate goal is to provide the safest and most effective care for her patients. An official from Alma Korea commented, "This interview is a prime example of South Korean medical professionals' outstanding clinical capabilities being recognized globally. We will continue to present innovative treatment solutions through ongoing collaboration with leading medical experts." 강동현 기자interview official nara beauty depth interview alma korea
2026.03.26. 18:56
노인·중증 장애인이 집에서 의료·요양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통합돌봄’이 27일부터 전국 지자체에서 본격 시행된다. 돌봄 서비스 이용이 훨씬 편해질 거란 기대와 동시에, 지자체 간 격차나 예산 부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보건복지부는 통합돌봄 시행을 앞두고 229개 모든 시군구에서 전담 조직과 인력 배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통합돌봄은 일상 유지가 어려워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병원·시설 대신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지체·뇌병변 장애인 등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나왔지만 몸이 약해 혼자 식사·청소·외출이 어려운 노인이 해당한다. 다만 장애인 통합돌봄은 102개 지자체만 신청 가능하다. 통합돌봄이 시행되면 노후에 병원 대신 집에서 지내는 게 가능하다. 퇴원 후 돌봄받기 어려워 재입원하는 일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일일이 정보를 찾아가며 서비스를 각각 신청하던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 가족이 짊어져야 하는 간병 등 돌봄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된다. 소득 수준과는 무관하다. 대상자로 판정되면 의료·요양·돌봄 등 필요 서비스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개인별 지원 계획을 세우고 담당 부서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청부터 실제 서비스 제공까진 한두 달가량 걸릴 전망이다. 대상자는 기존 국가 서비스 30여 종, 지자체의 지역특화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 진료나 간호를 받는 방문진료, 노쇠·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보건소 방문건강관리가 연계된다. 지역특화서비스로는 병원 이동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이 있다. 서비스 유형별로 정해진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재택의료를 비롯해 집에서 이뤄지는 돌봄이 활성화하면 재택임종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복지부는 통합돌봄 2단계(2028~29년)에서 임종케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3단계(2030년~)에선 노쇠예방부터 임종케어까지 전주기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재택임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주문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기요양 등 노인 돌봄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재택임종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시행을 앞두고 지역 간 인프라 격차, 예산·인력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뤄 방문진료 등을 하는 재택의료센터가 대표적이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장기요양 1·2등급이 3088명인 경기 수원의 재택의료센터는 7곳인 반면, 장기요양 1·2등급자가 비슷한 경남 창원(2496명), 충북 청주(2456명)는 2곳뿐이다. 군 단위 지자체 관계자는 “지방은 재택의료 팀을 구성하는 것부터 힘들다”고 했다. 복지부는 통합돌봄을 위한 별도 예산 914억원을 확보했지만, 넉넉하지 않아 신규 서비스 발굴 등은 갈 길이 멀다. 읍면동·보건소 담당자는 겸임이 대부분이라 업무 부담도 적지 않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통합돌봄이 제대로 되기엔 재원이 부족하다. 그래서 원래 있던 사업 위주로 가고, 신규 서비스는 별로 없다”면서 “예산을 대폭 늘려야 지자체들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26. 8:25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23년 기준 43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노인 4명 중 1명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무릎 골관절염 유병률은 전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관절 건강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관절 건강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콘드로이친, 타마플렉스 등 다양한 원료들이 등장한 가운데 최근에는 ‘DEM(Dynamic Eggshell Membrane)’이 새로운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DEM 단순 성분 아닌 ‘세포외기질 구조체’ DEM은 계란 껍질 안쪽에 존재하는 얇은 막으로 외부 오염을 차단하면서 공기를 투과시키는 천연 방패막이다. 동시에 세포의 생명을 키우는 구조적 설계도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은 인체 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체의 모든 조직은 세포와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로 구성되는데, 각 기관의 세포들은 세포외기질을 분비하면서 각 조직의 형태를 만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간, 심장, 혈관, 연골 모두 각 세포가 세포외기질을 형성해 세포를 지지하는 장기의 형태를 만들고 이후에도 새로운 세포외기질을 생성해 지속적으로 복구 및 재생을 반복한다. ■연골 세포의 핵심은 ‘수용체-신호 전달 연골세포 역시 동일한 원리로 유지된다. 연골은 콜라겐, 엘라스틴, 콘드로이친, 수분 유지를 위한 히알루론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골세포가 이들을 지속적으로 생성하면서 조직을 유지한다. 다만 세포는 스스로 유지, 보수,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막의 수용체 열쇠 역할을 하는 리간드와 결합을 통해 신호를 받아 작동한다. 예를 들어 인슐린이 인슐린 수용체에 결합해야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듯 연골세포 역시 특정 수용체에 맞는 물질이 결합돼야 연골 생성 및 재생 작용이 일어난다. 연골세포에는 다양한 수용체가 존재하며 각 수용체는 특정 결합물질과 연결돼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TLR 수용체는 콘드로이친과 결합해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며 엘라스틴 리셉터는 엘라스틴과 결합해 기존 연골의 탄성을 유지한다 또한 RHAMM과 CD44 수용체는 히알루론산과 결합해 상처가 나거나 복구가 필요한 곳으로 세포를 이동시키는 기능과 윤활 기능을 담당하고 DDR 수용체는 콜라겐과 결합해 기능이 저하된 기존 세포외기질의 분해와 재합성 재배열 등 과정에 관여한다. 이처럼 연골은 기존 세포외기질을 유지 보수하는 기능과 새로운 세포외기질을 생성하는 기능이 동시에 작동하며, 각 기능은 서로 다른 수용체와 결합물질을 통해 개별적으로 조절된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특정 성분 하나만으로는 모든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DEM, 여러 수용체와 결합해 ‘시그널링 시너지’ 유도하는 복합 구조 DEM은 기존 세포외기질 유지 보수 기능 뿐 아니라 이러한 수용체들과 결합해 새로운 세포외기질을 생성하는 연골재생 기능까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람 연골과 거의 흡사해 단일 성분 수용체 뿐 아니라 복합체에 반응하는 인테그린 수용체에도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러한 복합 작용은 세포 반응에서도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세포는 하나의 신호에는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반면 여러 신호가 동시에 작용할 때 훨씬 강하게 반응한며 이를 시그널링 시너지(Signaling Synergy)라고 한다. 2001년 국제학술지 '세포 과학 저널(Journal of Cell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포유류 세포의 성장 및 분열 과정은 세포외 기질에 대한 인테그린 매개 접착과 수용체 결합 신호가 함께 작용할 때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그린만 단독으로 활성화되는 경우를 1이라고 했을 때 인테그린과 CD44가 동시에 활성화되면 반응은 4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여기에 DDR까지 더해지면 최대 8~1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DEM은 콘드로이친,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콜라겐, IGF-1 등 최소 20가지 이상이 세포막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어 이러한 시그널링 시너지에 의한 활성화 반응이 수십배 이상 증폭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EM의 관절 건강 효과는 실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2017년에 게재된 Modern Rheumatology 자료에 따르면 관절염을 유도한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DEM을 투여한 결과 발목 관절 손상 정도가 36%, 무릎 관절 손상 정도가 43%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섭취 1주만에 연골이 닳는 정도 17.2%, 운동 직후 관절 강직도가 56.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postmenopausal women. 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2018) ■관절 넘어 피부까지 동일 기전 적용 더불어 DEM은 관절 뿐 아니라 피부에서도 연골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된다. 피부는 섬유아 세포를 중심으로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콘드로이친 등 세포외기질로 이뤄져 있으며 연골 세포에 있는 수용체들도 피부세포에 동일하게 존재한다. 콜라겐이나 리간드 역시 피부 세포에서 동일하게 작용해 피부의 세포외기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국제학술지인 '한국축산식품학회지(Korean Journal for Food Science of Animal Resour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DEM을 피부에 적용한 결과 피부 염증과 관련된 물질 생성량이 대조군 대비 33~38%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DEM 영양제 선택 시 식약처 기능성 인정 여부 확인 필요 다만 DEM의 관절, 피부 등 여러 건강 효능이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만큼 원료의 품질과 기능성 검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제품의 경우 원료 함량이 낮거나 기능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사례도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 피부 2중 기능성 인정 여부와 인체적용시험 자료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동현 기자퇴행성 관절염 세포외기질 구조체 퇴행성 관절염 기존 세포외기질
2026.03.26. 2:48
노인·중증 장애인이 집에서 의료·요양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통합돌봄'이 27일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본격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통합돌봄 시행을 앞두고 229개 모든 시군구에서 전담 조직과 인력 배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통합돌봄은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병원·시설 대신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 지체·뇌병변 장애인 등이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나왔지만, 몸이 약해 혼자 식사·청소·외출 등이 어려운 노인 등이 해당한다. 다만 장애인 통합돌봄은 102개 지자체에서만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는 향후 신청할 수 있는 지자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돌봄이 시행되면 노후에 병원 대신 익숙한 집에서 지내는 게 가능해진다. 퇴원 후 돌봄 받기 어려워 다시 입원해야 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일일이 정보를 찾아가며 서비스를 각각 신청하던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 또한 가족이 짊어져야 하는 간병 등 돌봄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통합돌봄은 대상자 본인이나 가족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된다. 소득 수준은 무관하다. 대상자로 판정되면 의료·요양·돌봄 등 서비스 욕구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통합지원회의에서 개인별 지원 계획을 세우고, 담당 부서 등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3개월 단위로 모니터링도 이뤄진다. 신청부터 실제 서비스 제공까진 한두 달 가량 걸릴 전망이다. 통합돌봄 대상자는 기존 국가 서비스 30여종, 지자체가 자체 개발하는 지역특화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집에서 진료나 간호를 받는 방문진료, 노쇠·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보건소 방문건강관리가 연계된다. 장기요양에 따른 주·야간 단기시설 보호 등이 가능하고, 인지 장애가 있다면 치매 관리나 치매 주치의도 이용할 수 있다. 지역특화서비스로는 병원 이동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이 있다. 각 서비스 유형별로 정해진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재택의료를 비롯해 집에서 이뤄지는 돌봄이 활성화하면 재택 임종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대 조사(2019년)에 따르면 집에서 삶을 마무리하는 비율은 15.6%에 그치고 있다. 복지부는 통합돌봄 2단계(2028~2029년)에서 임종케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3단계(2030년 이후)에선 노쇠예방부터 임종케어까지 전주기 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복지부에 재택 임종 확대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통합돌봄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생애 마무리까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요양 등 노인 돌봄에 정책적 관심을 더 기울여야 재택 임종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돌봄의 지역 간 인프라 격차는 여전하고, 예산·인력 부족 등의 우려도 큰 편이다. 대표적인 게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뤄 방문진료 등을 제공하는 재택의료센터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장기요양 1·2등급이 3088명인 경기 수원의 재택의료센터는 7곳이다. 하지만 장기요양 1·2등급자 수가 비슷한 경남 창원(2496명), 충북 청주(2456명)의 재택의료센터는 2곳에 그쳤다. 익명을 요청한 군(郡) 단위 지자체 관계자는 "지방은 재택의료 팀부터 구성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기존 의료·요양·돌봄서비스 예산과 별개로 통합돌봄 예산 914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돈이 넉넉하지 않아 신규 서비스 발굴 등은 갈 길이 멀다. 또한 시군구 본청과 달리 읍면동·보건소 담당자는 겸임이 대부분이라 업무 부담도 적지 않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통합돌봄이 제대로 되려면 예산이 제일 중요한데, 재원 자체가 부족하다. 그래서 원래 있던 사업 위주로 가고, 새로 추진하는 서비스도 별로 없는 상황"이라면서 "예산을 대폭 늘려야 지자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26. 0:59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가까운 글씨가 흐릿해지고 스마트폰을 멀리 두어야 또렷하게 보이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시력 저하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노안과 백내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두 질환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치료 접근법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노안은 수정체 탄력 저하로 근거리 초점 조절이 어려워지는 현상이며,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고 빛 번짐이나 눈부심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첫눈애안과는 이러한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윤삼영 대표원장은 “수술 선택의 핵심 기준은 ‘수정체의 혼탁 여부’”라며 “백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수정체를 교체하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고, 수정체가 맑은 상태라면 노안 교정술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노안 렌즈삽입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수정체를 보존한 상태에서 특수 렌즈를 추가 삽입해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교정하는 방식으로, 돋보기 사용이 불편하거나 레이저 시력교정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하나의 선택지로 제시된다. 특히 EVO ICL 기반 렌즈는 각막 절삭이 필요 없고 필요 시 제거·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러한 수술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전방 깊이, 각막 내피세포 상태, 안압 등 개인의 눈 구조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밀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첫눈애안과는 수술 여부를 서두르기보다 망막 질환, 녹내장 위험 인자, 안구 길이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장기적인 시력 관리까지 고려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술 후에도 렌즈 위치와 안압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안정적인 회복을 돕는다. 윤 원장은 “노안과 백내장은 발생 시기가 비슷해 혼동되기 쉽지만, 중요한 것은 남들과 같은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결정”이라며 “충분한 검사와 설명을 통해 환자가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안은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그 대응 방법은 개인마다 다르다.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접근이야말로 장기적인 시력 건강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첫눈애안과 백내장 노안과 백내장 백내장 수술 노안 렌즈삽입술
2026.03.25. 15:56
" "미숙아·조산아 등은 호흡을 할 수 있게 인공호흡기를 오래 쓰다 후천적으로 기도 협착이 생기곤 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힘들게 만든 기관 삽관용 튜브인데, 대안이 없어 기도 협착 치료에 써야 하는 게 아이러니하고 슬프죠." " 지난 20일 만난 권성근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수차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권 교수는 10년째 아동 기도 협착 환자들을 사실상 전담 치료하고 있다. 기도 협착은 숨 쉬는 통로인 기도가 좁아져 호흡이 힘들어지는 중증 질환이다. 선천·후천성 합쳐 연 100~200명 안팎인 환아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친다. 고위험 산모·태아가 증가하면서 후천성 환아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태가 심한 아이들은 대개 기도가 커지는 만 3세까지 기다린 뒤, 기도를 당겨 이어붙이는 등의 고난도 수술을 받는다. 그때까진 인위적으로 만든 숨길인 기관절개관을 꽂고 지내야 한다. 어렵게 수술에 나서도 환자의 기도 확보와 구조 유지에 필수적인 '스텐트'가 걸림돌이다. 한국산 스텐트는 전무하고, 미국 등 해외 제품도 전혀 수입되지 않는다. 기도 협착 원인이 된 기관 삽관 튜브를 깎고 잘라서 치료용 스텐트처럼 쓰는 게 현실이다. 이마저 아동 기도와 맞지 않아 궤양·육아종, 재협착 같은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의 악순환이다. 중증 소아 환자들에 드리워진 의료 사각지대인 셈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내가 아니면 할 사람 없다'며 직접 나선 권성근 교수가 아동 숨길을 뚫어줄 스텐트를 국내 최초로 만들면서다. 권 교수팀과 거산무역상사가 공동 개발한 소아 후두·기관용 스텐트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소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성인과 다른 아동의 섬세한 기도 점막 상태, 연령·체중별 성장 단계 등을 고려한 게 특징이다. 한국인 소아 맞춤형이라 점막 손상 등의 문제를 크게 줄일 거란 기대가 나온다. 약 3㎝ 길이의 스텐트는 올해 안전성 검증, 내년 초 품목 허가 등을 거칠 예정이다. 내년 2분기 상용화와 의료진 대상 교육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환자 수술에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권 교수는 "기도 길이가 한정적이라 여러 번 수술하기 어렵다. 새로 개발한 스텐트는 수술 후 3~6주면 목에서 빼지만, 수술 부작용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꿈에 다가가기까진 난관이 적지 않았다. 오랫동안 여러 업체에 스텐트 개발·수입 의사를 타진했지만, 부정적인 반응만 돌아왔다고 한다. 업체 입장에선 수입 비용만 1억여원 이상 필요한데, 연 수십명 정도의 환자로는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의 기부금 3000억원으로 꾸려진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이 반전의 마중물이 됐다. 지난 2024년 11월 사업 지원 대상이 되면서 스텐트 자체 개발의 숨길이 뚫렸다. 3단계에 걸친 개발 과정을 거쳐 1년여 만에 정부 인정까지 받게 됐다. 권 교수는 "이건희 기부금 사업이 없었다면 비용 부담 때문에 아예 스텐트를 만들기 어려웠다. 지원받은 덕분에 공동 개발 업체에도 국가적 의미가 있다고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 나은 치료에 가까워진 그의 눈은 여전히 아픈 아동과 가족을 향한다. 수술을 잘 받고 외래 진료 오는 환아들에게 캐릭터 모양 편지지에 직접 손편지를 써서 준다. 아이 걱정에 노심초사하다 비로소 안심하고 진료실에서 펑펑 우는 엄마·아빠를 다독이며 다 같이 사진도 찍는다. 기도 협착 같은 중증 질환 아동 진료에 필요한 점을 물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환자 부모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자신을 위한 시간은 없고 24시간 아이를 챙겨야 하죠. 그런 짐을 짧게나마 덜어줄 수 있는 통합케어시설 등이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3.25.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