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 관광 2.0 시대 1. 모국 관광 패키지여행 2. 항공권 구입과 예약 전략 3. 국적기 기내 서비스 비교 4. 건강검진·미용·의료 트렌드 한국을 찾는 미주 한인들의 의료관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방한해 건강검진, 미용시술, 성형수술, 치과 치료, 한방치료, 재활치료 등 각기 다른 의료 서비스를 병행하는 이른바 ‘K헬스 패밀리 투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젊은층은 건강검진과 미용·성형에 집중하고, 노년층은 관절 수술, 만성질환 치료, 한방 및 재활 등 전문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평균 2주 안팎의 체류 기간 관광과 의료서비스를 병행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을 찾은 미국 국적 외국인 환자는 약 117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10%를 차지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연간 4만 명 수준과 비교하면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국 내 의료보험의 제한성과 고비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수준 높은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주중앙일보 의료사업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의료관광 경험자 비율은 58%, 향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은 80%를 넘겼다. 예산은 2000~3000달러 선이 가장 많았고, 체류 기간은 2주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한국 주요 의료기관들은 ‘K-메디컬 통합 서비스’를 앞세워 미주 한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강검진과 시술은 물론, 숙박·식단·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한 메디컬 트립 패키지를 운영하며 외국인 전용 진료 창구, 영어 통역 인력, 전담 코디네이터 배치 등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은 미국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의료 비용 환급을 제공하고 있다. 시그나,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등 보험사 이용 환자들은 한국 내 제휴 병원에서 진료 후 미국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해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밀 종합검진은 미주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의료 분야다. 대형 대학병원을 선호하지만 사전 예약 요구와 고비용으로 최근에는 KMI 등 전문 검진센터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학병원 기본 종합검진 경우 약 80~150만원(580~1090달러), VIP고급 검진은 200~400만 원(1454~2908달러) 선이다. 반면 KMI와 같은 검진전문센터는 기본 검진이 약 40만~70만 원(291~509달러), VIP 검진도 120~200만원(872~1454달러)으로 평균 30~60% 저렴하다. 치과 진료도 선호도가 높다. 미국에서 임플란트 총비용은 4000~6500달러 수준. 한국은 이보다 60~8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체류비와 항공료를 포함해도 여전히 미국보다 경제적이다. 최근 수면 임플란트를 비롯해 교정치료 등 수요가 높아 치과들은 호텔·교통 연계 서비스를 통해 한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피부 시술은 슈링크, 울쎄라 등 고급 리프팅 장비와 한국산 필러를 활용한 시술이 강점이다. 미국에서는 프락셀, IPL 등 시술이 1회당 300~600달러, 5회 이상 2000달러가 넘는데 한국에서 100만~150만원(727~1090달러) 선에서 가능하다. 쌍꺼풀, 코 등 성형수술은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학생들과 중년층 사이 수요가 뜨겁다. 샤인봄의원 등 병원들은 ‘특별 패키지’ 및 ‘한인 전용 서비스’를 운영하고 영어 가능 의료 인력을 배치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연골재생 줄기세포 이식술을 받고 무릎 관절염이 나은 강남제이에스병원, 대상포진 후 신경 손상 예방 중심의 집중치료 시스템을 제공하는 연세안마취통증의학과도 한인 노년층 사이 알려진 의료 관광 코스다. 이은영 기자미국 건강검진 건강검진 미용시술 의료관광 수요 한국 의료서비스
2025.07.13. 19:30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국내 50대 남성 2명 중 1명은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습니다. 60대는 60%, 80대엔 거의 모든 남성이 같은 고통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전립선 비대증이 몸에 일으킨 변화를 언제 알아챌 수 있을까요? 화장실에서 소변볼 때입니다. 왠지 소변 줄기가 약해진 것 같고, 배에 힘을 줘야 찔끔 나오고, 뒷정리 다 하고 손까지 씻었는데 소변이 ‘주룩’ 새서 당황한 적 있으시죠. 중년 여성도 예외는 아닙니다. 30분 전에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또 소변이 마렵고, 화장실 가느라 자다가 세 번씩 깨고, 나도 모르게 소변이 나와서 외출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는 분이 많죠. 대다수가 겪지만 쉬쉬하는 고민, 배뇨장애 증상들입니다. 배뇨장애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진료해온 여정균 인제대일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변 참으면 병 된다’는 속설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여 교수는 “오히려 소변을 안 참는 게 습관이 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경고합니다. 소변을 안 참는 습관이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흔히 '소변 참으면 병 된다'는 얘기 많이 하지 않나. 근데 그건 방광에 염증이 있을 때 얘기다. 특히 여성은 요도도 짧고, 남성과 달리 전립선이 없기 때문에 방광으로 균이 침투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염증이 없는 상태라면 소변 참는 게 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소변 마려운 느낌이 들 때마다 화장실을 가는 게 습관이 되면 더 큰 문제다. 방광이 보내는 약한 신호에 뇌가 적응하면 소변이 조금만 차도 엄청 급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 여 교수에 따르면, 배뇨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배뇨장애를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평생 소변줄을 차고 다녀야 하고, 심하면 신장이 망가져서 투석까지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배뇨장애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는 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님아, 딱 30초만 참아다오…방광 살릴 ‘소변 컨트롤’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7536 '뉴스페어링' 건강 기사를 더 보고 싶다면? ▶수명 연장의 꿈…‘절식’ ‘단식’ ‘소식’ 제대로 하는 법 절식이 장수의 비법인 건 알지만, 제대로 알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만큼 효과적이고, 건강에도 효과적인 절식 비법, 우창윤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 교수가 알려드립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363 ▶출근길 지하철서도 솟구친다, 남성 호르몬 올리는 ‘걷기 법’ “남성 호르몬 보충 치료하면 탈모 생기지 않나요?” “심근경색 온다는데요?” 남성 호르몬 보충 치료의 효과를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에 빠짐없이 달리는 댓글입니다. 어디까지 사실일까요? 갱년기 호르몬 치료의 진실부터, 전문가가 알려주는 호르몬 솟구치게 하는 운동법까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0507 ▶고지혈증약 먹어 근육 녹는다? 전문의 “그런 환자 본 적도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851 ▶뒷목 잡고 쓰러지는 회장님…뇌졸중? 완벽한 괴담입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69 ▶술도 안 먹는데 간암이라고? 옆구리서 놓친 ‘무서운 징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2680 김효은([email protected])
2025.07.12. 4:24
━ 윤영호의 즐거운 건강 비만 치료제에 관한 새로운 소식들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이제는 비만이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등 만성 질환과 암과 같은 많은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다. 음식 조절과 운동으로 고치기 곤란한 경우에 비만 치료제가 도움된다. 최근 주목을 받는 비만 치료제는 과거의 약들에 비해 효과가 명확하고 부작용도 수용이 가능한 정도라 비만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결합해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심혈관과 콩팥(신장)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30~50대 한국 남성 50%가 비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너도나도 SNS에 비만 치료제 경험을 공유하다 보니 환자가 아닌 일반인조차도 관심을 둔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10억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성인 비만율이 30% 후반이며, 30~50대 남성 50%, 20대는 18%, 청소년은 19%(남아 25.9%)로 알려져 있다. 2021년 기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15조6382억원)은 흡연(11조4206억원), 음주(14조6274억원)를 넘어 건강보험에 큰 부담이 된다. 앞으로도 비만 인구는 점차 늘어날 뿐만 아니라 그 정도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비만 치료제 대상자도 늘 수밖에 없다. 비만 치료제 적응증은 현재까지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30㎏/㎡ 이상인 경우, 또는 BMI가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m)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달 임상 학술지 중 가장 유명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비만 치료제가 알코올성이 아닌 ‘대사 이상 지방간염’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비만 치료제 주 1회 피하 주사로 간 염증 및 섬유증이 감소했다. 당연히 혈압·당화혈색소·염증지수·콜레스테롤 등도 모두 개선되었다. 메스꺼움·구토·설사·변비를 포함한 위장 장애는 있었지만, 안정성은 허용할 수 있는 범위에 있었다. ‘대사 이상 지방간염’은 지방증, 간세포 손상 및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간 섬유증, 간경변으로 진행되고, 간암을 촉진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치료제가 ‘대사 이상 지방간염’ 치료와 함께 심장 대사 위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은 다른 적응증 확대는 기업만이 아니라 환자, 의사의 기대도 커진다. 글로벌 제약사만이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도 연구개발에 나섰다. 특히 경구용과 장기 지속형 신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보여 그 결과가 기대된다. 비만 치료제도 건보 혜택 고려를 비만 치료제는 급성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으며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고가라 매달 수십만원의 치료비 부담이 되지만 의료 소비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치료 기간에는 효과가 있지만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할 위험이 커 상당한 체중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치료의 효과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치료비도 만만치 않다. 이제는 비만도 질병이며, 비만 치료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BMI 35㎏/㎡ 이상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비만대사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어차피 식욕을 떨어뜨리고 포만감을 빠르게 느끼도록 해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 관리와 운동 등을 병행해야 한다. 비만 치료제 사용을 끝낸 후에도 균형 잡힌 식단 섭취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관리해야만 유지될 수 있다. 물론 비만은 습관 때문에 생긴 질병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비만 치료제 없이도 고칠 수 있다. 생각을 바꾸고 건강 습관을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비만을 혼자서도 치료할 수 있다. 6개월 동안 매달 2㎏씩, 1주일에 500g씩 감량하겠다는 목표로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해 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 중단 시 재발 우려, 그리고 매달 들어갈 비용을 고려한다면 지금이라도 동물성 고지방과 정제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줄이자. 대신에 식물성 단백질과 생선류,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고, 매일 유산소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관리만이 아니라 만성 질환과 암을 예방하고,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강력한 건강 묘약이기 때문이다.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장. 서울의대 교수이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 전문의이다. ‘연명의료결정법’ 법제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삶이 의미를 잃기 전에』 『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 『명품건강법』 등 다수의 저작도 있다.
2025.07.12. 3:00
지난 달 18일(수),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흑인 인구가 치료나 관리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입원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가 흑인 커뮤니티에 만연한 의료 불평등과 구조적 장벽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년 동안 흑인 캐나다인은 천식,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입원하는 사례가 다른 인종 집단과 비인종화(non-racialized) 인구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았다. 2023~2024년 기준으로 흑인 남성•소년은 인구 10만 명당 272건, 여성•소녀는 253건의 입원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계 남성은 65건, 여성은 52건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비인종화 인구는 각각 257건과 226건으로 흑인 인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주로 의료 시스템에서의 구조적 차별과 신뢰 부족, 1차 진료 접근성의 격차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노티샤 마사콰이 토론토대학교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흑인 커뮤니티가 오랜 기간 의료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차별을 경험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그들이 조기 진료를 기피하고,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2023년 기준 흑인 캐나다인의 72%만이 가정의(Family Doctor)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인종화 인구(84%)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온타리오주에서 활동 중인 흑인 의사는 전체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치의와 환자가 인종적으로 유사할수록 치료 신뢰도와 건강 결과가 더 나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보고서는 흑인 인구가 만성질환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여성대학병원의 신시아 맥스웰 박사는 의료 시스템 이용의 어려움 외에도 일부 지역은 영양가 높은 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유해 환경에 노출되기 쉬워 호흡기질환 등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흑인 보건의료 제공자 수를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의료인력이 문화적 역량과 안전성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인종 기반 데이터 수집을 체계화해 각 커뮤니티에 특화된 정책과 개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인 불평등 의료 불평등 흑인 커뮤니티 비인종화 인구
2025.07.10. 8:17
여름 장마철은 각종 세균·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식중독과 장염 같은 소화기 질환이 자주 발생하고, 해양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도 커진다. 그중에서도 여름철 급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명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덜 익힌 어패류, 작은 상처 하나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세균성 질환이다. 어패류를 날 것,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바닷물 속 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침투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피부 연조직 감염과 급성 패혈증을 일으키는 3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주로 연안 해수에 서식한다.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경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10월 사이 집중적으로 감염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경로에 따라 창상 감염형과 원발성 패혈증으로 나뉜다. 피부 상처 부위에 바닷물이나 어패류 접촉으로 균이 침투한 경우가 창상 감염형이다. 감염 부위가 급속히 붓고 붉어지며 수포와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조기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적극적으로 상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발성 패혈증은 주로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면역결핍환자 등 고위험군이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이땐 고열, 오한, 쇠약감, 구토, 설사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후 30시간 이내 손발 부위에 부종, 반상 출혈, 수포, 궤양 등 피부 변화가 동반된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48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발병 시 치사율 50%, 해산물 섭취 주의해야 치료에는 세팔로스포린계·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가 주로 사용된다. 피부에 괴사 조직이 생긴 경우 절개나 절단 등 외과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 신속한 대처가 생명을 좌우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정연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이 심해지면 빠르게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다. 여름철엔 특히 해산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고, 조리 전에는 해수가 아닌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섭취한다. 조개류는 껍질이 열린 후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것이 좋다.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땐 바닷물이나 갯벌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어패류를 손질할 땐 고무장갑을 착용해 균의 침입을 막는다. 김 교수는 “최근 일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섭취했고 오한·발열 등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 시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07.10. 1:31
우리가 아는 감기 바이러스 중 일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다. 그중 ‘OC43’은 코로나19의 친척 격으로, 감기 증상뿐 아니라 폐렴이나 뇌염까지 유발할 수 있어 면역이 약한 사람에겐 위험하다. 국내 연구진이 흔히 생각하는 약이 아닌, ‘박테리오파지’라는 좋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OC43의 감염을 막고 염증까지 줄일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사람에게는 무해하며 생명공학·의료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나노바이오융합연구소 유소영 연구교수팀은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정우재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감기처럼 퍼지는 코로나바이러스 ‘OC43’의 감염을 차단하고 염증까지 억제할 수 있는 착한 바이러스 ‘Ac-SLPhage’ 치료제, 즉 박테리오파지 기반 항바이러스 치료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OC43’는 사람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감기 증상부터 중증 폐렴·뇌염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숙주를 감염시킬 때 ‘시아산’이라는 물질을 인식해 세포로 침입한다. 치료제 개발에 나선 연구팀은 시아산 계열 리간드(세포 표면 수용체에 결합해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분자)인 9-O-acetylated sialic acid를 박테리오파지 표면에 다중으로 결합시켰다. 그러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가짜 수용체를 진짜로 착각해 달라붙으면서, 결국 숙주 세포에 침입하지 못하고 무력화됐다. 실험 결과, 감염 억제율 99.5%, 세포 손상 최소화, 생존율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이 Ac-SLPhage 치료제는 면역세포를 회복형(M2)으로 바꿔 염증을 줄이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다. 감염이 일어나면 면역세포가 과잉 반응하면서 몸에 해로운 염증이 생긴다. M1은 ‘싸우는 면역세포’, M2는 ‘회복하는 면역세포’인데, Ac-SLPhage는 M2형 분화를 유도해 과잉 염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촉진했다. 이로써 감염으로 인한 염증성 사이토카인(IL-6)의 분비가 줄고, 세포 내 항산화 시스템(HO-1, NQO1)도 강화됐다. 생후 5일령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Ac-SLPhage는 감염 전·후 모두 생존율 증가, 폐 조직 염증 감소, 바이러스 농도 저하를 유도했다. 특히, 정맥·비강·복강 투여 모두에서 폐 조직에 선택적으로 축적됐다. 이는 약물이 호흡기 질환 치료의 목표 장기인 폐에 잘 도달했다는 의미로, 감염 부위에 정확하게 작용하는 ‘표적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면역반응이나 항체 생성도 거의 유발되지 않아 반복 투여가 가능한 치료제로서의 안정성도 확인됐다. 유소영 부산대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열쇠구멍(리간드)을 속여 감염 자체를 원천 차단하고, 동시에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착한 바이러스’라 불리는 박테리오파지를 기반으로 설계해,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면역 회복 효과까지 겸비한 치료 전략을 구현했다. 이는 기존 약물이 도달하지 못한 감염 초기 단계와 숙주 회복 과정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술로, 박테리오파지를 임상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감염 메커니즘을 가진 다른 경우에도 적용 가능해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팬데믹 대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부산대 나노바이오융합연구소 유소영 연구교수팀과 성균관대 정우재 교수팀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세계적 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온라인 6월 30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았다.
2025.07.09. 23:30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수가 속출하며 2011년 집계 이후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지난 8일까지 전국 응급실에 방문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8명이다.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1000명에 도달한 것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환자 수는 약 2.5배, 사망자는 2.7배로 늘었다.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8일 이후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1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난 8일 하루에만 238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일일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2018년 8월 3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올해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는 대부분 실외(81.1%)였다. 특히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중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비율은 33.6%였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이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 그늘, 휴식 세 가지가 중요하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며, 더운 시간대에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 외부활동 시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으며, 자주 샤워를 하는 것도 폭염을 대비하는 방법이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07.09. 22:32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이 지난 8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최단기간에 첨단 로봇수술 3,000예를 돌파하며, 지역의 로봇수술 선도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은 지난 2017년 12월 첨단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로봇수술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부산·경남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P(Single Port)’를 추가 도입해, 총 2대의 로봇수술기를 운영하고 있다. 로봇수술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삼성창원병원은 2021년 12월 1,000예, 2023년 10월 2,000예, 2025년 7월에는 도입 7년 7개월 만에 3,000예를 돌파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진료과별로는 산부인과가 1,230건(41%)으로 가장 많았고, 외과 871건(29%), 비뇨의학과 841건(28%)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창원병원은 유방암 로봇수술과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로봇 유방 보존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으며,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와 로봇 유방 보존절제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수술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부산·울산·경남 최초로 다빈치 SP를 활용한 로봇 유방 전절제 및 동시 재건술 참관센터로 지정되면서, 국내외 의료진 대상 수술 참관 및 교육을 시행하는 등 로봇수술 기술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다빈치 SP 로봇수술은 다빈치 Xi 보다 고도의 술기를 요구하는 만큼, 삼성창원병원 유방암 로봇수술 역량이 국내 최고 수준임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도 고난도 로봇수술을 적용하여, 중증질환 치료에 있어 보다 섬세하고 정밀한 의료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창원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산부인과 김창운 교수는 “삼성창원병원은 다빈치 Xi와 SP 시스템을 모두 운영하며, 환자의 상태와 각 질환에 특화된 맞춤형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라며 “3,000예 달성을 계기로 앞으로도 중증·고난도 질환 치료에 있어 지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의료진과 함께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진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2025.07.09. 20:30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 먹는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며 불쾌지수를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온열 질환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온열 질환은 더위로 인해 생기는 병입니다.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이 대표적인데요. 처음에는 어지러움이나 두통처럼 흔한 증상으로 시작되며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악화할수 있습니다. 체온을 식히기 위한 땀 분비가 과해지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고갈됩니다. 그러면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압, 혈당이 급격히 요동칠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폭염은 건강 위협 그 자체입니다. 고령자는 땀샘 기능이 떨어지고 갈증을 느끼는 감각 자체가 무뎌 탈수 증상을 인식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어린이는 체온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체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혈관 건강이 취약한 심뇌혈관 질환자, 당뇨병 환자에게도 폭염은 혈압과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유발합니다. 가장 위험한 상태는 열사병입니다.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의식 저하, 발작, 혼수 상태 등이 나타나면 이미 응급 상황입니다. 이럴 때는 즉시 그늘로 옮기고 젖은 수건이나 찬물로 몸을 감싸 체온을 낮추며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활용해 계속해서 체온을 내려야 하며 가능한 한 빨리 의료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폭염 응급 처치법 -열사병 의심 시 환자를 바로 눕히고 다리를 높여주세요. -의식이 없으면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하지 말고, 구급차를 기다리며 몸을 식히는 데 집중하세요. -젖은 수건이나 얼음 팩을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대면 효과적입니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자체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특히 낮 12시~오후 5시에는 가능한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하면 통풍이 잘되는 헐렁하고 밝은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후 땀이 식기 전 찬물 샤워나 냉방기 사용은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켜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분 섭취도 온열 질환 예방의 핵심입니다. 갈증을 느꼈을 때는 이미 탈수가 진행 중입니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종이컵 8잔 분량의 물을 나누어 마시는 것이 권장되고,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장에 부담을 덜어줍니다. ◎ 수분 섭취는 이렇게 -아침 공복, 식전 30분, 식후 2시간에 한 잔씩 -맹물이 싫다면 오이·레몬·민트를 넣어 마셔보세요. -소변 색이 진한 황갈색이면 수분 부족 신호입니다. 식사도 체온 조절에 도움됩니다. 수박, 참외, 오이 같은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는 여름철 수분과 무기질 보충에 효과적입니다. 다만 과일만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 ◎ 여름철 도움되는 식습관 -식전 새콤한 과일 한 조각으로 식욕 돋우기 -채소는 생으로 먹기보다 가볍게 데쳐 흡수율 높이기 일상에서의 여름철 건강관리로는 첫째, 외출 전 반드시 기상청의 폭염주의보나 경보를 확인하세요. 둘째, 실내에서도 적정 온도(24~26도)를 유지하고 적절히 환기를 해주면 냉방병도 예방합니다. 셋째, 어르신이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고 탈수나 이상 증상이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5.07.09. 18:13
캐나다 동부 지역에서 굴 개체에 영향을 미치는 병원성 생물이 처음으로 확인되며, 해산물 양식업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은 퀘벡 샬뢰르만(Chaleur Bay)과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의 이그몬트만(Egmont Bay)에서 채취한 굴 샘플에서 ‘더모(Dermo)’로 알려진 기생성 단세포 생물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퀘벡 지역에서는 ‘MSX(Multinucleated Sphere X)’로 불리는 또 다른 병원성 생물도 함께 발견됐다. MSX가 퀘벡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FIA는 이번에 검출된 두 생물이 인체 건강이나 식품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굴의 생존율을 낮추고 성장 속도를 저해해 양식 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모’는 ‘퍼킨소시스(Perkinsosis)’라는 학명으로도 불리며, 주로 감염된 굴이나 오염된 수질을 통해 다른 개체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MSX의 경우 정확한 전파 경로가 규명되지 않았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중간 숙주를 통해 확산되는 것으로 추정돼 방역에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CFIA는 현재 두 해역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과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역 양식업체에는 굴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당국에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사전 예방 차원에서 양식장 위생 관리 강화도 당부했다. 이러한 병원체들은 특히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더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어, 본격적인 양식 성수기를 앞두고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퀘벡 질병 병원성 생물도 퀘벡 지역 지역 양식업체
2025.07.09. 8:16
“또 MRI를 찍자고요? 어차피 인공관절 수술할 텐데 돈만 아깝네요.” 20년 전, 영상의학과를 막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MRI 검사를 권하면, 환자는 물론이고 동료 의사들도 의아해했다. 그 시절은 무릎 치료의 최종 목적지가 ‘인공관절 수술’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무릎 MRI는 그냥 ‘비싼 사진기’ 정도로 여겨졌다. 연골을 재생할 방법도 없었고, 정밀하게 들여다본다는 건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마음 아픈 일일 뿐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스마트폰이 휴대폰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처럼, 줄기세포 치료가 무릎 관절염 치료의 판을 바꿔놓았다. 이제는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게 됐다. 줄기세포로 망가진 연골을 다시 만들어내고, 무릎 교정술로 다리 정렬을 바로잡아 추가 손상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부러진 뼈가 다시 붙는 것처럼 연골도 되살릴 수 있는 시대가 된 거다. 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연골 손상이 어디에 있는지, 범위는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깊은지를 정밀하게 알아야 치료가 가능하다. 정교한 시계를 고치려면 어떤 부품이 어떻게 망가졌는지부터 알아야 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MRI의 지위가 달라졌다. 예전엔 ‘있으면 좋은’ 정도였지만, 이제는 ‘없으면 안 되는 필수 검사’가 됐다. 일반 X-ray는 뼈밖에 안 보인다. 연골은 보이지 않는다. 초음파는 표면만 살짝 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MRI는 다르다. 연골 두께가 얼마나 줄었는지, 표면에 금이 갔는지, 그 밑의 뼈 상태는 어떤지를 다 보여준다. 무릎 속을 해부해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나온다. 50대 조기축구회 회원 5명이 단체로 MRI를 찍으러 왔다. 겉보기엔 누구보다 건강해 보이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이었다. 5명 모두 중등도 이상의 연골 손상이 있었고, 대부분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축구공을 차며 무릎에 쌓인 충격이 그렇게 결과로 나타난 거다. ‘아직 나는 젊다’고 생각하는 50대들에게는 꽤 강력한 메시지였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무릎 속 시계는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무릎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완전히 바뀌었다. ‘최대한 버티다가 인공관절’이 아니라, ‘조기 발견 후 연골 재생’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 무릎 건강은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고, 운동으로 예방하고, 손상이 시작됐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재생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100세 시대, 무릎은 단순한 관절이 아니다. 자유롭게 움직이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여행 다니는 일상 전체를 책임지는 인생의 동반자다. MRI는 과잉진료가 아니라 무릎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투자다. 조금 비싸더라도 미리 확인하고 손 쓸 수 있을 때 치료하면, 나중에 큰 수술을 받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20년 동안 영상의학과 의사로 지켜본 무릎 치료의 변화, 그 중심엔 언제나 MRI가 있었다. 이제는 무릎을 더 똑똑하게 관리할 때다. ▶문의: +82-2-533-3600 ▶카카오톡: 강남제이에스병원 홍기택 / 영상의학과전문의·강남제이에스병원건강 칼럼 필수검사 무릎 무릎 치료 무릎 관절염 무릎 건강
2025.07.08. 18:38
중년 이후 급격하게 진행되는 얼굴의 노화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감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는 피부 탄력 저하, 볼 꺼짐, 턱선 무너짐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의 안티에이징 클리닉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한 미용 시술을 넘어, 얼굴 전체의 구조와 피부 상태를 분석한 ‘커스터마이징 리프팅 솔루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안티에이징 효과 만점 최근 주목받는 조합은 ‘스컬트라(Sculptra)’와 ‘고주파 리프팅 장비(써마지, 올리지오)’의 병행 시술이다. 두 시술 모두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작용 방식이 달라 함께 적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 스컬트라는 PLLA(Poly-L-Lactic Acid) 성분을 피부에 주입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지연형 주사 시술로,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볼륨감을 만들어낸다. 꺼진 볼, 깊어진 팔자주름, 턱 밑의 탄력 부족 부위 등에 적합하며, 리프팅보다는 얼굴의 ‘입체감 복원’에 강점을 가진다. 반면, 써마지와 올리지오 같은 고주파 리프팅 장비는 고주파 열 에너지를 진피층에 전달해 피부를 당기고 조여주는 방식이다. 피부 표면을 절개하지 않고도 탄력을 회복시킬 수 있어 회복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턱선 정리, 눈가 탄력 개선 등 ‘조임’이 필요한 부위에 주로 활용된다. 두 시술의 병행은 콜라겐 생성을 이중으로 자극하면서도, 꺼진 부위는 채워주고 늘어진 부위는 당겨주는 입체적 노화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히 중년층에게 효과적이다. ▶환자 맞춤형 시술 인기 서울 잠실에 위치한 샤인봄의원 김상우 대표원장은 “같은 리프팅 장비, 같은 주사 시술이라도 어떤 환자에게 어떤 강도와 깊이로 시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라며 “노화의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얼굴형과 피부 상태, 회복 속도까지 정밀하게 분석한 맞춤형 설계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샤인봄의원은 기계적·정형화된 시술을 지양하고, 환자의 얼굴을 단순한 부위가 아닌 하나의 구조물로 해석한 뒤 리프팅 솔루션을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굴형, 연부조직의 두께, 노화의 진행도는 물론, 시술 후 일상 복귀에 필요한 시간까지 고려해, 짧은 방문 기간에도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한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고주파 리프팅이나 스컬트라 시술을 받았지만, 만족도가 낮았던 환자들이 한국을 찾아 재시술을 받는 사례도 많다. 장비의 성능뿐 아니라 시술자의 경험, 얼굴 디자인 능력, 시술 강도 설정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짧은 한국 방문 기간, 피부 리프팅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단순한 기계 시술이 아닌 의학적 설계가 뒷받침된 리프팅 프로그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주파 장비와 스컬트라의 병행, 그리고 정밀한 커스터마이징 설계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리프팅 솔루션은 해외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 해외 환자 위한 집중 시술 특히 샤인봄의원은 한국 단기방문 고객을 위해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국 한인 고객에게는 ▶체류 일정에 맞춘 시술 스케줄 조정 ▶3D 진단 장비 기반의 정밀 분석 ▶시술 후 회복까지 고려한 맞춤형 케어 플랜을 제공한다. 최근 한인 방문객들은 “짧은 한국 방문만으로도 피부가 달라졌다”는 후기를 남기고 있다. 구글맵 평점도 5점 만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김상우 대표원장은 다양한 국제 학회 활동, 의료진 대상 강연 및 라이브 시연 등 수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기계보다 더 중요한 건 시술자의 눈과 손끝’이라는 철학을 알리고 있다. 특히 3D 진단기기를 활용한 정밀한 분석 후 시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은, 마치 자신만을 위한 설계도를 그리는 것과 같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나이도, 유행도 아닌 ‘내 얼굴에 맞춘 리프팅’이 샤인봄의 진짜 가치다. 지금이 바로, 피부 나이를 되돌릴 순간이다. 한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면 샤인봄의원에서 진짜 나를 위한 프리미엄 케어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상우 대표원장은 “피부과는 많지만, 환자를 제대로 아는 병원은 많지 않다. 피부 나이도 이제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샤인봄의원 ▶문의: +82-2-416-8885, shinebom.com미국 리프팅 고주파 리프팅 커스터마이징 리프팅 피부 탄력
2025.07.08. 18:36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걸리는 감염병 환자가 최근 한 달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질병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이 참여하는 장관감염증 표본 감시 결과,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6월 첫 주 66명에서 넷째 주 127명으로 9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도 58명에서 128명으로 2.2배 늘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장시간 상온에 방치된 계란액을 섭취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 오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감염된다. 특히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식재료 준비 중 교차 오염이 일어나 걸릴 수 있다. 표본감시 외에 전수감시 체계에서도 장관감염병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전수감시 결과,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의 경우 올해 6월까지 총 133명이 감염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2명)보다 30.4% 늘어난 수치다. 이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소고기·생채소류· 유제품 등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되고 사람 간에도 전파될 수 있다. 감염되면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등과 설사가 동반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올해 5월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로 2명의 환자가 나왔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나 당뇨병,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과 사망 위험이 크다. 따라서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이런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물도 끓여 마시는 게 좋고, 채소나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먹거나 껍질을 벗겨서 섭취해야 한다. 만일 2명 이상이 같은 음식물(음용수 포함)을 먹은 뒤 설사, 구토 등 증상을 동시에 보인다면 가까운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관감염증 예방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07.08. 14:47
샌클레멘티의 호그 헬스센터(993 Avenida Pico)가 오는 12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그랜드 오프닝 이벤트를 연다. 이날 행사에선 최신 시설 투어 외에 통산 11차례 세계 챔피언에 오른 서핑 레전드 켈리 슬레이터와 만나 기념사진을 찍는 이벤트, 전기 자전거 경품 추첨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건강과 웰빙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센터는 14일 업무를 시작한다. 문의는 전화(800-400-4624)로 하면 된다.호그 헬스 호그 헬스센터 이벤트 전기 그랜드 오프닝
2025.07.07. 20:00
현재 8~17세인 각국 청소년 가운데 약 1560만명이 사는 동안 위암에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76%의 발병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 감염. 각국 정부가 새 위암 예방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경우를 전제로 한 숫자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7일(현지시간) 세계적 권위의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했다. 위암은 세계 암 관련 사망 원인 가운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진은 각국이 위암 예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특히 “헬리코박터 검진·치료가 가장 경제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박진영 IARC 위암예방팀장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세계적으로 위암 발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선 계속 줄고 있는데 “국가가 위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특히 한국은 검진 프로그램 참여율이 높고, 상부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의 위암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는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진단법이다. 무엇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다른 나라, 특히 저소득 국가들은 도입이 어렵다.” -다른 나라들 사정은 어떤가 “우리 연구가 대상으로 한 출생 코호트(2008~2017년 출생자)의 위암 발생 예상 건수를 2022년 발생 추정치와 비교해 보면, 최고 6배 이상 늘어나는 나라도 있다. 가장 증가폭이 큰 나라는 인간개발지수(HDI)가 낮은 국가(사회·경제적 발전 수준이 낮은 국가),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번 연구는 각국의 인구 규모와 연령 구조 차이를 반영해, 위암 발생 건수를 예측했다. 위암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아시아(약 1060만명, 전체 68%)였고, 국가별로는 중국(489만명)·인도(166만명)·일본(64만명) 등의 순이었다(한국은 약 22만명). 아프리카 국가들은 현재 암 발생 건수는 적지만, 인구 증가와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미래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위암 예방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을까 “IARC는 2013년부터 국립암센터(최일주 교수팀)와 ‘헬리코박터 감염 치료 효과 연구’(HELPER)를 진행 중이다. 위암 발생 위험이 높은 한국의 40~65세 성인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했을 때, 위암 발생률이 낮아지는지 확인하는 장기 임상역학 연구다. 위암 검진을 할 수 없는 다른 국가에 일차 예방의 효과를 전하고, 전 세계 위암 예방 전략의 표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 팀장은 2010년 말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역학) 중에 ‘박사 후 과정 연구 장학생’으로 선정되며 IARC에서 일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미국암학회(AACR)가 주는 ‘여성 암 연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IARC 위암예방팀을 이끌고 있고, 곧 유럽집행위원회(EC)가 추진하는 ‘위암 예방과 검진을 위한 유럽의 가이드라인 및 품질관리 체계 개발 이니셔티브’를 총괄할 예정이다. 그는 IARC에서 연구 경험에 대해 “한국·미국·유럽뿐 아니라 이란·부탄·우간다 등 문화적으로 다양한 여러 나라와 협력 연구를 진행하며 많은 것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암 예방을 위해 실천 중심의 연구(cancer research into action)를 하는 학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한별([email protected])
2025.07.07. 8:00
본격적인 여름철 해변 개장을 맞아 토론토 보건당국이 일부 해변에서의 수영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가 진행한 일일 수질 검사에서 대장균(E. coli)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리 커티스 파크 이스트 비치와 서니사이드 비치에서는 박테리아 농도가 높게 검출돼 방문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경고는 지난 주말 센터 아일랜드, 우드바인, 큐-발미 비치 등지에서도 동일한 이유로 수영 금지 조치가 내려진 직후에 나온 것이다. 특히 7월 7일(월)에는 강우가 예보돼 있어, 당국은 비가 내리는 중과 이후 48시간 동안 토론토 해변에서의 수영을 삼가라고 강조했다. 강우로 인해 오염물질과 박테리아가 강과 개천을 통해 호수로 유입되면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이다. 강, 개천과 인접한 해변은 비가 내린 후 세균 오염이 더욱 심해질 위험이 높다. 이 밖에도 바람, 물새의 배설물, 따뜻하고 얕은 수온 등도 박테리아 번식에 기여할 수 있다. 토론토 보건국은 ‘스윔세이프(SwimSafe)’ 프로그램을 통해 여름철 매일 11곳 공공 해변의 수질을 점검하고 있으며, 오염 수치가 상승하면 즉시 해변 폐쇄 조치를 취한다. 검사 결과는 온라인에 공개되지만, 분석에는 평균 24시간이 소요되므로 당일 수질 경고만 맹신하지 말고 스스로도 안전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당국은 수영객들에게 해변의 안내 표지판과 라이프가드의 깃발 신호를 주의 깊게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일반적으로 물이 탁하거나 악취가 나거나, 새떼가 많은 경우에도 수영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토론토의 해변은 9월 1일인 노동절까지 개방될 예정이지만, 잦은 비와 오염 경보로 안전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박테리아 토론토 토론토 해변 토론토 보건당국 박테리아 번식
2025.07.07. 7:17
수십 년 동안 유럽에서 사용돼 온 기침약이 치매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연구진은 기침약으로 널리 쓰이던 암브록솔(Ambroxol)이 파킨슨병 환자의 기억력 저하를 늦출 수 있는지 임상시험을 통해 조사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진단 후 10년 내 절반가량이 치매로 진행되는데, 이는 의료계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온타리오 런던 소재 로슨 헬스 리서치 연구소 연구팀은 1년 동안 파킨슨병 치매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암브록솔 혹은 위약을 투여하며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정신 증상이 악화됐으며, 신경 퇴행의 지표로 쓰이는 GFAP라는 뇌 효소 수치도 상승했다. 반면 암브록솔을 투여받은 일부 환자는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암브록솔은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승인되지 않았으나 유럽에서는 고용량과 임신 중에도 오랜 기간 안전하게 사용돼 왔다. 이 약물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부족한 GCase라는 뇌 효소의 기능을 돕는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패스터넥 박사는 “현재 사용되는 파킨슨병 치료제는 증상만 완화할 뿐 병의 진행을 막지는 못한다”며 “향후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안전하고 간편한 약물로 병의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패스터넥 박사는 토론토의 시크키즈 병원에서 고셔병 치료에 암브록솔이 쓰이는 것을 접한 뒤, 이를 성인의 뇌 질환에 응용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더 많은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오래된 기침약이 안전하고 저렴한 치매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기침약 치매 치매 치료법 파킨슨병 치료제 파킨슨병 환자
2025.07.07. 7:16
온타리오가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호흡기 바이러스부터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까지 다양한 질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로 여기지만, 데이비드 피스먼 토론토 대학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여름철일수록 특히 더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가 여럿 있다”고 경고했다. 피스먼 교수에 따르면 여름에는 라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이 자주 발생하며 대개는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지만, 홍역처럼 예방접종을 거부하면서 재차 유행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도 있다고 경고한다. 온타리오 보건당국에 따르면 홍역 신규 감염은 최근 일주일간 33건으로 직전 주의 96건보다는 감소했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누적 2,212건에 이르렀다. 피스먼 교수는 “100년 전 토론토에서는 여름철에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발전된 공중보건 조치 덕분에 사망자는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모기•진드기 확산 부추겨 토론토 종합병원의 전염병 전문의 아이작 보거치 박사는 기후변화로 모기와 진드기의 서식지가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거치 박사는 “라임병은 이미 캐나다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며 “2024년에만 약 5,000건이 보고됐지만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병 예방을 위해서는 숲이나 풀이 무성한 곳에서는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고, 외출 후 반드시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말라리아 같은 해외 풍토병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심각하고 치명적일 수 있으니, 출국 전 전문 여행의학 상담을 받고 필요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스먼 교수 역시 “더운 날씨에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져 뎅기열, 황열, 치쿤구니야 같은 질병이 급속히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중독 위험과 항생제 내성도 우려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으로 식중독 위험도 커진다. 피스먼 교수는 “캄필로박터, 시겔라, 살모넬라 같은 식중독은 기후에 민감하며, 더운 날씨에 식품 부패가 빠르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타와 대학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가면 항생제 내성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법으로 기본 위생 수칙과 실내 환기를 강조했다. 피스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창문을 열고, 가능하면 야외 활동을 선택하며, 본인 몸이 아플 때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바이러스 여름철 호흡기 바이러스 라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호흡기 감염
2025.07.07. 7:13
야외 활동으로 비타민D 체내 합성량 늘려야 뼈가 드러날 정도로 극단적으로 다이어트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살을 빼려고 무작정 굶거나 물과 소금만 먹으면서 체중 감량을 시도하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나타나는 건강 문제 중 하나가 근골격계 질환이다. 연관성이 없어보여도 무릎 관절염, 척추 손상이 과도한 체중 감량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칼슘 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뼈가 약해지는 식이다. 미래본병원 박동우(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최근 30~40대 젊은 주부도 골다공증 초기 증상인 골감소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뼈 도둑인 골다공증은 본래 폐경 전후인 50대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 여성 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칼슘 대사의 균형이 깨져 골질량,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생긴다. 전신 골격을 구성하는 뼈는 만들어지고 파괴되길 반복한다. 오래된 뼈 조직은 분해돼 몸속으로 흡수되고 그 자리를 새로 만들어진 뼈가 대체한다. 그런데 폐경 등으로 뼈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보다 파괴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느 순간 속이 빈 허약한 뼈로 변해버린다. 이렇게 약해진 뼈는 골밀도가 낮아 침대·쇼파·문턱에 부딪치는 소소한 일상적인 충격도 견디지 못하고 골절로 부러진다. 박 원장은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한 종류 식품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칼슘 같은 영양소가 뼈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다. 이렇게 엉성해진 뼈는 허리디스크, 척추압박골절 같은 척추 질환 악화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으면 정상적인 뼈와 달리 골절되면 잘 붙지 않는다. 한 번 부러진 뼈는 골밀도와 상관없이 재골절 위험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생명에 치명적인 골절인 고관절·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고령에서 대퇴골(엉덩이뼈)의 골절 1년 후 사망률은 3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골절로 부러진 뼈가 붙을 때까지 3개월가량 침대에 누워 지내면서 근육이 빠르게 사라진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대퇴골 골절로 전신이 쇠약해진다.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54·60·66세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뼈의 밀도, 강도를 확인하는 골밀도 검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골밀도가 낮다면 뼈가 더 약해지는 것을 막는 약물치료를 지속해서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평소 단백질, 칼슘, 비타민D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칼슘의 경우 하루 1000~1500㎎을 섭취한다. 칼슘은 우유, 뼈째 먹는 생선, 푸른잎 채소, 다시마 등 해조류에 풍부하다. 비타민D는 하루 400 IU를 섭취한다. 비타민D 결핍 위험이 높은 여성이라면 일일 800 IU를 섭취한다. 비타민D 합성을 위한 햇빛 샤워도 필요하다. 비타민D는 주로 햇빛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 합성된다. 학업·업무 등으로 실내에서만 지내면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해진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90% 이상은 비타민D 결핍 상태다. 비타민D의 체내 합성량을 늘리기 위해 햇빛을 보는 야외활동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해칠 정도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간다. 자세를 바르게 하면 몸매 교정 효과뿐만 아니라 목·허리 등 관절 건강에도 도움된다. 머리·목·등·허리를 거쳐 발꿈치에 이르기까지 적당히 긴장되도록 자세를 곧게 펴고 생활하는 습관을 가진다. 권선미([email protected])
2025.07.07. 1:34
창원한마음병원(의장 하충식)이 지난 6월 16일, 암병원 부지 매입을 마치고, 동남권 지역의 암 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첨단 암병원’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 암병원은 500병상 규모, 연 면적 3만 5천 평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암병원은 단순 병상 확충이 아닌 치료 정밀성과 환자 접근성 모두를 혁신하는 프로젝트로, 창원한마음병원은 약 6,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암병원 건축 및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암병원은 진단, 수술, 항암치료, 통증·영양·심리지원 등 암 치료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 케어 시스템으로 설계된다. 특히 고난도 암 수술과 고위험 항암요법이 가능한 중환자 집중치료병상(ICU), 다학제 협진 센터, 정밀진단실, 유전자 기반 치료지원실 등이 함께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창원한마음병원은 최근 세계 최대 양성자 치료기 기업인 벨기에 IBA사와 암병원의 핵심 치료 장비이자 진정한 꿈의 치료기인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정밀 입자 치료 인프라를 동남권에 구축할 계획이다. 양성자 치료기에 탑재될 ‘다이나믹아크(DynamicARC)’는 세계적인 입자 치료기 제조사인 벨기에 IBA가 개발한 최신 기술로, 기존 중입자 또는 정적 양성자 치료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회전 테크닉을 통한 초정밀 빔 조사' 방식으로 오로지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타깃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소아암, 뇌종양, 간암, 폐암, 두경부암, 유방암 등 고난도 암종에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학회에 보고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본격 도입을 앞둔 기술로, 계획대로라면 창원한마음병원은 국내에서 이를 가장 먼저 선도하는 병원 중 하나가 되고 동남권에서는 유일한 의료기관이 된다. 양성자 치료는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정밀하게 암세포만을 표적하는 방식으로 최근 다양한 암종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환경도 마련되고 있다. 하충식 의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기관들이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창원한마음병원은 암병원 계획과 연계해 지역 의료 인프라의 결정적인 수준 도약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부·울·경 760만 시민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일상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창원에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창원한마음병원은 2030년 암병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치료 인프라 외에도 암 환자의 심리적 회복과 일상 복귀를 위한 통합지원 프로그램과 예방·재활 플랫폼을 병행 구축해 암 치료 이후의 일상까지 설계하는 암병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2025.07.07. 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