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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한 세금/회계] 1031 Exchange를 통한 절세와 상속

[문주한 세금/회계] 1031 Exchange를 통한 절세와 상속   침묵의 동업자 IRS를 이길 수 있는 방법 - 1031 Exchange   돈을 벌면 세금을 낸다. 돈을 벌었는데도 세금 안 내는 경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1031 교환 거래(like-kind exchange). 갖고 있던 부동산을 팔아서 이익을 봤더라도, 다른 부동산을 바로 구입하면 세금(양도 소득세)을 안 낼 수 있다.   비유하자면, 부동산 투자라는 이름의 기차에서 다른 객차로 옮겨 타는 것은 아직 기차에서 내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를 끝낸 것으로 볼 수 없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 기차에서 내려, 돈을 들고 역 밖으로 나왔을 때 비로소 그동안 미뤘던 세금을 한꺼번에 정산하면 된다. 그것이 1031 exchange(동종 교환)의 기본 개념이다.   다만 기차 안에서 자리를 이동할 때는 동급의 일반석 안에서 움직이거나, 돈을 더 내고 우등석으로 옮겨가는 것은 괜찮지만, 우등석에서 거꾸로 일반석으로 내려가는 것은 안 된다. 만약 그 기차 안에서 사망하면, 그동안 내지 않고 미뤘던 세금은 모두 백지화(wipe out)된다. 자식은 부모가 과거에 안 냈던 세금을 하나도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더욱이 부모 사망 시점의 시세로 자녀의 원가가 올라가기 때문에(step-up in basis) 자식이 상속 직후에 그 부동산을 팔면 양도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다. 부모는 1031로 세금이 없고, 자식은 상속을 통해서 세금이 없다. 좋은 전문가를 만나서 원가분리(cost segregation study)와 보너스 감가상각(bonus depreciation) 등의 여러 가지 절세 방법으로 잘 관리만 하면, 부모와 자녀 모두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세금을 피할 수 있다. 합법적으로 말이다.   쉽게 설명해보겠다고 '기차 비유‘를 든 것이 더 이해하기 힘들게 만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1031 exchange라는 것은 갖고 있던 투자용 또는 비즈니스용 부동산(relinquished)을 팔아서 그 가격 이상의 다른 동종 부동산(replacement)을 취득하면 양도소득에 대한 세금이 새 부동산을 처분할 때까지 무기한 연기(tax deferral)된다는 개념이다.   그럼 어떤 조건들을 갖춰야 완전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첫째는 기존 건물을 판 뒤에 6개월 안에 새 건물을 사야 한다. 둘째는 부동산 명의의 변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 법인이 팔았으면 새 건물도 그 법인 이름으로 사야 한다. 부모가 팔았으면 자식 이름으로 구입하는 것이 안 된다.   셋째 조건은 같은 종류(like-kind)의 투자용 부동산이어야 한다는 것. 임대용 주택을 팔고 처음부터 내가 들어가서 살 주거용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안 된다. 넷째, 파는 부동산의 가격보다 구입하는 부동산의 가격이 조금이라도 비싸야 한다.   오늘부터 세 번에 걸쳐서 흔히들 ‘1031’이라고 부르는 이 투자용 부동산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방법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다. 얘기를 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왔을 때 그것을 먼저 구입한 뒤에 내 것을 나중에 파는 역교환(reverse exchange) 개념. 그리고 시니어들의 건물 관리 스트레스인 3T(tenants, trash, toilets)에서 벗어나기 위한 DST(델라웨어 신탁) 방법 등 여러 가지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면이 더 허락한다면, 감가상각비 추징세(depreciation recapture)와 boot(잔여 자산)의 관리 문제, 좋은 1031 전문 업체(qualified intermediary)를 찾는 요령과 미국 부동산을 팔고 한국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 그리고 지금 1031로 구입해서 임대를 주다가 나중에 은퇴해서 들어가 살면서 1031을 유지하는 방법까지 다루게 될 것이다.   더 깊게 얘기를 하다 보면, 뉴욕이나 뉴저지 부동산을 팔고 세금 없는 텍사스나 플로리다 부동산을 취득했다가 팔았을 때, 떠나간 주에서 세금 내라고 하는 소급 추징(clawback rule) 문제, 그리고 파트너들이 여러 명인 복잡한 LLC 부동산에 대한 해결책(drop and swap)까지 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문주한 미국·한국 공인회계사 미국·한국 세무사  347-977-0000 문주한 세금/회계 exchange 절세 kind exchange 비즈니스용 부동산 부동산 명의

2026.09.20. 13:39

미국 부자 되는 가장 흔한 길은 ‘이것’

미국에서 큰 부자가 되는 가장 일반적인 길은 실리콘밸리에서 '대박'을 터뜨리거나 월스트리트에서 거액을 버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사업체를 키우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에릭 즈윅 교수와 프린스턴대의 오언 지다르 교수가 재무부와 국세청(IRS)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는 순자산이 500만달러 이상인 가구가 약 50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재산은 국내 최고 부자 400명을 집계한 ‘포브스 400’의 총재산보다 13배 이상 많았다. 연구진은 유명 억만장자와 달리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을 ‘에브리웨어 밀리어네어(Everywhere Millionaire)’라고 표현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약 300만명은 비상장 개인기업 소유주였으며 평균 재산은 약 2500만달러에 달했다.   대표적인 업종도 화려한 첨단산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러 개의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부터 HVAC 냉난방 업체, 맥주 유통업체, 식당 체인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업체를 수십 년 동안 키운 사람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부를 상속받은 경우도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 자산가의 약 75%가 직접 사업을 시작했으며 대다수는 재산을 상속받지 않았다.   전형적인 자산가는 62세의 기혼자로 자신의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 일반인보다 대학 졸업자 비율이 높기는 했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50~60대 이후에도 은퇴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명 핫도그 체인 포틸로스(Portillo's)를 창업한 딕 포틸로다. 그는 시카고의 저소득층 주택단지에서 성장한 뒤 1963년 단돈 1100달러를 투자해 핫도그 판매점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을 대형 지역 체인으로 성장시켰고 결국 버크셔 파트너스에 10억달러에 매각했다.   연구진은 이런 사업가 상당수가 처음부터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창업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돈보다는 자신의 사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자유와 독립성이 창업의 중요한 동기가 됐다는 것이다.   세금제도도 이들의 자산 축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상당수가 LLC, 개인사업체, 파트너십 등 이른바 패스스루(pass-through) 기업을 운영한다. 기업 이익이 법인 단계에서 과세된 뒤 배당 과정에서 다시 과세되는 일반적인 이중과세 대신 사업소득이 소유주의 개인 세금보고로 직접 이전되는 구조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업주는 적격사업소득(QBI)에 대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임금근로자(W-2 수령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부담을 줄이며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확산에도 이런 부의 축적 방식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냉난방 수리와 식당, 의료서비스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수요는 AI 시대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연구는 거액 자산가가 뉴욕 월스트리트나 실리콘밸리에만 집중돼 있다는 통념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월급을 모으는 것보다 자신이 소유한 사업체의 가치를 장기간 키우는 것이 상당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경로였다는 것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부자 가구 개인사업체 파트너십 사업가 상당수 자산 축적

2026.09.20.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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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1000만명 넘게 빈곤…65세 이상 빈곤율 15.4%

국내 65세 이상 시니어 빈곤율이 5년 연속 상승하며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물가 상승과 의료비 부담 등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은퇴자들을 압박하면서 1000만명이 넘는 시니어들이 빈곤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연례 빈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인구의 보충적 빈곤지수(SPM) 기준 빈곤율은 15.4%로 나타났다. 전체 미국인의 빈곤율 13.1%보다 2.3%포인트 높다.   SPM은 현금소득뿐 아니라 정부의 비현금 지원을 포함하고 세금과 의료비 등 필수 지출을 차감하기 때문에 실제 생활수준을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시니어는 2020년 이후 매년 빈곤율이 상승한 유일한 연령층이다. 2020년 9.4%였던 빈곤율은 2025년 15.4%로 5년 만에 6%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은퇴자협회(AARP) 클레어 케이시 회장은 “2020년 이후 매년 더 많은 노년층이 극심한 빈곤 상태로 떨어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과 사회안전망 약화, 양질의 일자리 접근성 감소 등이 노년층의 경제적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소셜연금이 시니어 빈곤을 막는 가장 중요한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소셜연금 혜택은 2025년 전체 SPM 빈곤율을 8.5%포인트 낮추고 2880만명을 빈곤선 위로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70%가 넘는 2090만명이 65세 이상이었다. 소셜시큐리티가 없었다면 노년층 빈곤 문제는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소셜시큐리티 재정이다. 은퇴연금 지급을 보조하는 신탁기금은 2032년 마지막 3개월 사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별도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당시 들어오는 급여세 수입만으로 연금을 지급해야 해 혜택이 일률적으로 약 22% 삭감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비영리단체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이 경우 평균 수혜자의 연금이 월 약 500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저소득 시니어에게 소셜연금 삭감은 더욱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른 소득이나 자산이 거의 없는 은퇴자에게 소셜시큐리티가 사실상 생계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시니어 빈곤율이 이미 15%를 넘어선 상황에서 소셜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년층 빈곤 문제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시니어 빈곤율 기준 빈곤율 시니어 빈곤 저소득 시니어

2026.09.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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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기회, 밀레니얼은 집값…젊은층 대도시 떠난다

청년들이 비싼 대도시를 떠나 일자리와 저렴한 주택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특히 Z세대는 취업 기회가 많은 도시를, 밀레니얼 세대는 보다 넓고 저렴한 주택을 구할 수 있는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체 레드핀이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순유입이 가장 많은 메트로 지역은 텍사스 샌안토니오로,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만678명 많았다.   워싱턴DC가 8631명으로 2위를 기록했고 오스틴 8590명, 내쉬빌 8093명, 댈러스 6944명 순이었다. 프로비던스와 라스베이거스, 버지니아비치, 호놀룰루, 찰스턴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상위 10곳 가운데 텍사스 도시만 3곳이다. 레드핀은 Z세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가 중심인 만큼 주택가격뿐 아니라 취업 기회와 활발한 도시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Z세대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곳은 뉴욕이었다. 순유출이 2만9554명에 달했다. 미니애폴리스가 1만7815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LA에서도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1만6465명 많았다. 덴버와 디트로이트 역시 각각 1만3882명과 1만1696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이동은 주택 구입과 생활비에 더욱 민감했다.   밀레니얼 순유입 1위는 휴스턴으로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만6365명 많았다. 댈러스가 1만3072명, 볼티모어 1만1724명, 라스베이거스 8860명, 애틀랜타 875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지역의 중간 주택 판매가격은 모두 45만 달러 미만이다. 30대에서 40대 초반이 중심인 밀레니얼 세대는 결혼과 자녀, 주택 구입 등을 고려하면서 같은 소득으로 더 넓은 주택을 구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밀레니얼 역시 뉴욕을 가장 많이 떠났다. 순유출 규모가 4만2698명에 달했다. 특히 LA에서는 3만1107명이 순유출돼 두 번째로 많았다. 마이애미가 2만1373명, 워싱턴DC 1만2364명, 샌프란시스코 1만1819명으로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층이 무조건 먼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주거비가 낮은 인근 도시로 옮기는 '단거리 이주'가 두드러졌다.   Z세대가 2024년 가장 많이 선택한 이동 경로는 LA에서 리버사이드로 1만261명이 이동했다. 뉴욕에서 필라델피아가 9284명, LA에서 샌디에이고가 9237명으로 뒤를 이었다.   밀레니얼에서도 LA→리버사이드가 1만99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워싱턴DC→볼티모어가 1만1343명, 산호세→샌프란시스코가 1만1302명이었다.   레드핀 셰하랴르 보카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현상을 “Z세대는 기회를 쫓고, 밀레니얼은 공간을 쫓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젊은층의 전체적인 이주 자체는 과거보다 줄었다. 19~24세 가운데 다른 메트로 지역으로 이동한 비율은 2014년 약 15%에서 2024년 14%로 낮아졌다. 25~34세 역시 같은 기간 약 11%에서 9%로 감소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직장을 바꾸더라도 반드시 거주지를 옮길 필요가 줄어든 데다 높은 주거비가 이사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결국 뉴욕과 LA처럼 일자리와 문화시설이 집중된 대도시도 지나치게 높은 주거비가 지속될 경우 젊은 인구를 붙잡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밀레니얼 일자리 일자리 밀레니얼 밀레니얼 순유입 밀레니얼 세대

2026.09.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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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인컴, 가장 높은 수익률만 찾으면 안 되는 이유

가장 큰  인컴 소스 찾기   은퇴를 앞둔 투자자와 인컴에 관한 대화를 시작하면 이야기는 대개 같은 자리로 흘러간다. “어느 것이 제일 많이 나오느냐”는 질문이다.   채권 이자, 주식 배당, 구조화 노트의 쿠폰, 연금의 지급률을 나란히 놓고 가장 큰 숫자를 찾는 방식이다. 자연스러운 접근이지만 이 비교에는 결정적인 결함이 하나 있다. 네 개의 숫자가 서로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채권의 5%는 이자다. 배당주의 3%는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서 주주에게 나눠준 몫이다. 노트의 8%는 정해진 조건이 충족될 때만 지급되는 쿠폰이다. 즉시연금의 7%는 이자와 내 원금의 반환이 섞여 있는 금액이다. 성격이 전혀 다른 현금흐름을 하나의 퍼센트로 압축해 비교하는 순간, 각 도구가 그 현금흐름을 주는 대가로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인컴 포트폴리오 설계는 수익률 순위표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 대가의 목록을 먼저 확인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인컴 원천은 결국 세 가지   어떤 상품을 쓰더라도 인컴은 이자, 배당, 원금 인출이라는 세 가지 원천에서만 나온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이 셋이 어떤 비율로 섞여 있는지 알아보기 어려워진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지급률이 높아 보이는 도구일수록 그 숫자 안에 원금 반환이 포함되어 있거나 지급 조건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많은 은퇴자가 원금은 절대 건드리지 않고 이자와 배당만으로 생활비를 맞추려 한다.     심리적으로 이해할 만한 원칙이지만, 이 제약은 대개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자산 쪽으로 밀어 넣는 결과를 낳는다. 필요한 생활비가 자산 규모에 비해 크다면 수익률만으로 그 간격을 메울 수 없고, 무리하게 메우려 할 때 위험이 한쪽으로 집중된다.     순서를 바꾸는 편이 낫다. 먼저 자산 대비 연간 인출률을 정하고, 그 인출을 이자와 배당과 계획된 원금 인출의 조합으로 어떻게 조달할지 결정하는 방식이다. 원금 인출은 실패가 아니라 설계의 정상적인 구성 요소다.   ▶채권: 확정성을 사고 물가를 감수한다   현재의 금리 환경은 인컴 설계자에게 20년 만에 가장 유리한 출발점을 제공한다. 9월 중순 기준 2년물 국채가 4.6%대, 10년물이 5% 근처, 30년물은 5%대 중반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등급 회사채의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0.8%포인트 수준이므로 우량 회사채는 5%대 후반의 이자를 제공한다.     만기를 1년부터 7년 또는 10년까지 계단식으로 나누어 배치하는 사다리 구조를 쓰면 매년 일정 금액이 만기 도래하면서 정해진 현금이 들어오고, 그 자금을 그때의 금리로 재투자할 수 있다. 채권의 강점은 금액과 시점이 모두 확정된다는 점이며, 이는 다른 어떤 도구도 이만큼 단순하게 제공하지 못한다.     대가는 세 가지다. 첫째, 고정 이자는 물가에 대응하지 않는다. 20년 뒤에도 같은 금액이 들어온다는 것은 실질 구매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둘째, 만기 때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져 있을 재투자 위험이 있다. 셋째, 과세 계좌에서는 이자가 전액 일반소득으로 과세되므로 세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지방채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배당주: 10년 뒤의 인컴   여기서 많은 투자자가 오해를 갖고 있다. 배당주를 인컴의 주력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현재 S&P 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1% 수준으로 기록상 가장 낮으며, 장기 평균인 1.6%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표 지수를 보유해 생활비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지금 시장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채권 이자의 5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자는 고배당 종목이나 고배당 펀드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대가가 발생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영역은 유틸리티, 리츠, 에너지, 통신 등 특정 섹터에 몰려 있어 포트폴리오가 의도치 않게 한쪽으로 기울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이유가 주가 하락이나 성장 정체인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인기를 끄는 커버드콜 방식의 인컴 ETF가 제시하는 두 자릿수 분배율도 공짜가 아니다.     상승 참여를 팔아서 받는 돈이며, 분배금의 일부는 수익이 아니라 원금의 반환이다. 배당주의 본래 역할은 다른 곳에 있다. 배당은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난다. 20년 이상 이어질 은퇴 기간에서 물가에 맞춰 커지는 현금흐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채권도 연금도 하지 못하는 일이다. 배당주는 오늘의 인컴 공급원이 아니라 미래 인컴의 성장 엔진으로 배치하는 것이 맞다.   ▶구조화 노트: 조건부 쿠폰과 세 가지 숨은 비용   주요 지수를 기준으로 발행되는 조건부 인컴 노트는 최근 연 7%대 중반에서 8%대의 쿠폰 조건으로 나오고 있다. 쿠폰 지급 기준선은 초기 지수의 70~75%,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기준선은 60% 수준이 일반적이다. 관찰 시점에 지수가 기준선 위에 있으면 쿠폰을 받고, 아래로 내려가면 해당 회차의 쿠폰은 지급되지 않는다. 지수가 30% 하락해도 계속 쿠폰이 나오는 구조이므로 숫자만 보면 매력적이다.     세 가지 대가를 반드시 함께 봐야 한다. 첫째, 노트는 담보된 자산이 아니라 발행 금융기관의 채무다. 발행사가 문제를 겪으면 지수와 무관하게 손실이 발생한다. 둘째, 만기 전에 현금화하려면 이론 가치보다 낮은 가격을 받아들여야 하는 유동성 제약이 있다. 셋째, 시장이 좋을 때는 조기 상환되어 다시 낮은 조건으로 재투자해야 하고 시장이 나쁠 때는 만기까지 묶이는 비대칭이 존재한다. 여기에 상승 참여가 없다는 점과 쿠폰의 과세가 불리하다는 점을 더하면, 노트는 인컴 포트폴리오의 주축이 아니라 제한된 비중에서 채권과 배당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보완재로 쓰는 것이 합리적이다.   ▶연금 인컴 라이더: 장수 위험을 넘기는 대가   연금은 다른 도구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나 한다. ‘평생’이라는 기간을 계약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65세 기준 즉시연금의 종신 지급률은 현재 7%대 후반 수준이고, 인덱스 연금에 부가되는 인컴 라이더는 인컴 베이스의 5%에서 5.5% 정도를 평생 인출할 수 있게 한다. 두 숫자가 차이 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시연금은 원금의 소유권을 보험사에 넘기는 대신 이자와 원금 반환이 합쳐진 금액을 받는 구조이고, 인컴 라이더는 자산의 소유권을 유지한 채 인출할 권리만 부여받는 구조다. 즉 앞의 7%대는 더 큰 금액이지만 유동성과 상속 가능성을 포기한 결과이고, 뒤의 5%대는 더 작은 금액이지만 잔여 자산이 남는다. 대가는 명확하다.     라이더 비용이 매년 발생하고, 해약 수수료 기간 중 유동성이 제약되며, 지급 능력은 결국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에 달려 있다. 참고로 5년 만기 확정금리 연금이 6% 초반 수준에 나오고 있으므로, 원하는 것이 평생 보장이 아니라 확정된 이자와 세금 유예라면 라이더가 없는 단순한 구조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네 가지 축 도구 배치   정리하면 판단의 축은 네 개다. 지급의 확정성, 유동성, 물가 대응력, 상속 가능성이다. 어떤 도구도 이 네 가지를 동시에 갖지 못한다. 채권은 확정성과 유동성을 주지만 물가에 약하고, 배당주는 물가 대응력과 상속 가능성을 주지만 지급이 확정되지 않으며, 종신 연금은 확정성이 가장 강하지만 유동성과 상속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서 순위를 정하는 대신 지출을 나누는 방식이 실용적이다. 주거비, 보험료, 의료비, 식비처럼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끊기지 않아야 하는 필수 지출은 사회보장연금과 확정 지급 도구로 덮는다. 여행, 자녀 지원, 취미처럼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선택적 지출은 변동을 감당할 수 있는 자산에서 조달한다. 계좌 배치도 함께 봐야 한다.     이자와 쿠폰처럼 일반소득으로 과세되는 인컴은 세금 유예 계좌에 두고, 적격 배당과 장기 자본이득처럼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소득은 과세 계좌에 두는 것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인컴의 규모와 성격은 사회보장연금의 과세 비율과 메디케어 보험료 구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총액만 맞추는 설계는 세후 결과에서 손실을 낼 수 있다.   인컴 포트폴리오에는 정답 상품이 없다. 각 도구는 특정한 문제를 특정한 대가로 해결하며, 그 대가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좋은 선택이 된다. 상품을 비교하기 전에 세 가지 질문에 답해 보기를 권한다. 내 필수 지출 중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확정된 인컴으로 덮여 있는 비율은 얼마인가.     예상하지 못한 목돈이 필요할 때 손댈 수 있는 자산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부터 10년, 20년 뒤 물가에 맞춰 늘어날 인컴은 어떤 자산이 만들어 주는가. 이 셋에 답할 수 있다면 이미 설계가 존재하는 것이고, 답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상품을 찾기보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먼저다. 은퇴 인컴의 질은 어떤 상품을 골랐느냐보다 각 도구에 어떤 역할을 맡겼느냐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재테크 연금 대응력 배당 구조화 채권 이자 이자 배당

2026.09.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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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실속 상속설계 설명회…유니티, 19일 LA·26일 BP서

유니티 그룹이 남가주 한인 50~60대를 대상으로 상속과 은퇴, 자산보호 전략을 소개하는 ‘레거시 플래닝 메이드 심플(LEGACY PLANNING MADE SIMPLE)’ 브리핑을 개최한다.   지난 5일 LA에서 열린 1차 행사에서는 트러스트 설립과 절세, 자산보호 및 자녀에게 효율적으로 자산을 이전하는 방법 등이 소개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추가 브리핑은 19일 LA와 26일 부에나파크에서 오전 10시에 열린다. 홍유라·한은주 에이전트가 진행하며 각 세션은 선착순 10명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장소는 예약자에게 별도 안내한다.     ▶문의:(213)769-9767상속설계 설명회 실속 상속설계 유니티 그룹 절세 자산보호

2026.09.15. 18:21

정경아카데미가 본 목돈 관리…“어디에 투자할지보다 목적부터”

목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다. 예금은 안정적이지만 기대수익이 아쉽고, 주식은 변동성이 부담스럽다. 부동산 역시 초기 자금과 대출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정경아카데미는 이런 상황에서 특정 자산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자금을 언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먼저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몇 년 뒤 주택 구입에 사용할 자금과 장기간 준비해야 하는 노후자금은 필요한 유동성과 운용기간이 다르다. 때문에 목돈 전체를 한 방향으로 운용하기보다 단기자금과 중장기 자금을 나눠 접근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정경아카데미는 주식·채권뿐 아니라 부동산, 원자재, AI·반도체·바이오·항공·선박·방산 등 다양한 자산과 산업 흐름을 함께 살피며 자산배분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이창훈·유상문 정경아카데미 대표는 “목돈이 생기면 어디에 투자할지부터 고민하기 쉽지만, 자금의 목적과 사용 시점을 먼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와 중장기 자금을 나눠 각각의 목적에 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산관리는 높은 수익률을 찾는 문제보다 내 자금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 것인가의 문제에 가깝다. 내 집 마련과 노후 준비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지금, 자금의 목적을 구분하는 것이 자산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정현식 기자정경아카데미 목돈 유상문 정경아카데미 목돈 전체 목돈 관리

2026.09.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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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던 쇼핑몰의 부활…상업용 부동산 최고 투자처로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몰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쇼핑몰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는 자산으로 부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분석업체 그린스트리트가 집계한 국내 쇼핑몰 자산가치는 지난 1년간 13% 상승, 10개 상업용 부동산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다.   쇼핑몰 회복의 가장 큰 배경은 신규 공급 부족과 예상보다 견조한 소비지출이다. 소매업체들의 파산도 많지 않은 가운데 쇼핑몰 운영업체들은 시설을 리노베이션하고 명품 매장과 유명 식당,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업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국내 최대 쇼핑몰 소유업체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주가는 지난 7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프랑스 부동산업체 URW도 한때 미국 시장 철수를 추진했지만 올해 샌디에이고 웨스트필드 UTC 등 2개 쇼핑몰의 파트너 지분을 인수하는 데 약 10억 달러를 투입했다.   고급 쇼핑몰뿐 아니라 중급 몰도 살아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CBL 프로퍼티스는 올해 방문객과 매출이 증가했으며 주가는 연초 이후 48% 급등했다. 2025년 7월 이후에는 쇼핑몰 5곳을 새로 매입했다.   미국에서는 2008년 이후 약 200개 쇼핑몰이 문을 닫아 현재 약 900개가 남아 있다. 살아남은 몰들이 공급 부족의 수혜를 누리는 셈이다. 다만 쇼핑몰 가치는 여전히 10년 전 고점에는 미치지 못해 이번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경계하는 투자자들도 남아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쇼핑몰 상업용 상업용 부동산 국내 쇼핑몰 프랑스 부동산업체

2026.09.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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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조용한데 위험 신호는 커진다…지금 포트폴리오 점검할 때

지난주 S&P 500 지수는 7718.60으로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은 0.09%. 8월 13일 기록한 최고치 7816.70에서 1.25% 아래다. 8월 중순 이후 지수는 사실상 옆으로 움직이고 있고, 헤드라인에도 특별한 사건은 없다. 표면만 보면 조용한 시장이다. 그러나 투자에서 위험이 커지는 시기는 나쁜 뉴스가 쏟아질 때보다, 지수가 조용할 때인 경우가 많다. 표면이 잔잔하면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 시장이 정확히 그런 국면에 있다. 지수는 최고치 부근에서 버티고 있지만 상승의 출처, 위험의 가격, 신용의 상태, 금리의 방향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네 가지를 나눠서 들여다보면 지금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가 비교적 분명해진다.   ▶지수는 제자리, 상승의 출처는 한쪽   먼저 상승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보자.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S&P 500 상승분의 약 79%가 기술 섹터에서 나왔다. 그런데 그 기술 섹터 안에서도 상승은 고르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두 종목이 합계 1조 4200억 달러를 더한 반면, 같은 섹터의 다른 71개 종목은 합계 223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잃었다. 섹터가 올랐다는 표현과 섹터의 종목들이 올랐다는 표현은 전혀 다른 의미가 된 것이다.   소형주 지수는 2주간의 하락을 멈췄지만 반등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고, 동일가중 지수도 여전히 시가총액 가중 지수를 앞서지 못하고 있다. 정리하면 참여의 폭이 넓어진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은 상태에 가깝다. 이런 국면에서는 지수 수익률과 실제 보유 종목의 경험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인덱스 펀드만 보유하고 있어도 사실상 소수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셈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변동성 지표와 보험료가 다른 말을 할 때   두 번째는 위험의 가격이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14.53으로 마감했고, 주중에는 13.80까지 내려가 올해 장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이 수치는 시장이 향후 한 달간 큰 변동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런데 같은 기간 극단적 하락에 대비하는 옵션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는 151.58로 올라 최근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평상시 변동성은 싸지는데, 큰 사고에 대비하는 보험료는 오히려 비싸지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 심리도 한쪽으로 쏠려 있다기보다 양극화되어 있다. 개인 투자자 설문에서 강세 응답은 39.7%, 약세 응답은 37.6%로 둘 다 장기 평균을 웃돌고, 중립은 22.7%로 크게 낮다. 반면 전문 운용역들의 주식 익스포저 지표는 102.66으로 100을 넘어섰다. 100이 자산을 전액 주식에 투자한 상태를 의미하므로, 이 수치는 차입을 동원한 매수 포지션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변동성 지표가 낮다는 것과 위험이 낮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주식보다 먼저 반응하는 신용시장   세 번째는 신용이다.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회사채 시장에서는 등급을 가리지 않고 스프레드가 확대됐는데, 확대 폭이 등급 순서를 따랐다는 점이 중요하다. 투자등급과 BB등급은 2bp, 단일 B등급은 4bp, 하이일드 전체는 5bp 벌어진 반면, 가장 신용도가 낮은 CCC 이하 구간은 25bp 확대되어 10.51%가 됐다. 국채 금리 전체가 움직여서 생긴 현상이라면 등급별로 이렇게 차등이 생기지 않는다. 등급이 낮을수록 더 크게 벌어졌다는 것은 시장이 신용 위험 자체의 값을 다시 매기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공개시장 바깥에서는 더 직접적인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 3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사모신용 시장에서, 상장된 주요 대출회사 20곳의 이자 미수 여신 비율이 1분기 2%에서 2분기 2.8%로 올랐다. 최근에는 업계 최대 규모의 사모신용 펀드가 분기 환매 요청 10%에 대해 5%만 지급하며 상한을 적용했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은 문제가 생겼을 때 가격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인출 제한으로 반응한다. 사모 상품이나 비상장 대체투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수익률보다 환매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금리를 밀어올리는 것은 경기만이 아니다   네 번째는 금리다. 8월 고용은 16만 2000명 증가로 5만여 명이던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4.1%를 유지했다. 그 결과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약 58%로 올라섰다. 2년물 금리는 4.377%로 2025년 1월 이후 최고, 10년물은 4.784%, 30년물은 5.24% 부근이다. 지난달 재무부는 30년 만기 국채를 5.216%에 발행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경에는 경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방정부의 연간 이자 비용은 1조 2500억 달러로 세입의 18.5%에 이른다. 같은 기간 일본 10년물 금리도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장기 금리 상승이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주요국 정부 부채에 공통으로 걸려 있는 문제라는 뜻이다. 개인에게는 이 흐름이 추상적이지 않다.     10년물 금리는 모기지, 홈에쿼티 대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장기 할부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채권을 보유한 은퇴 계좌라면 만기 구조를, 부채가 있다면 변동금리 노출을 지금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AI 투자 사이클의 자금 조달 구조   마지막은 지금 상승을 이끄는 산업의 자금 조달 구조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추정치는 6900억~8000억 달러 범위에 있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6조 달러가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아직 시작되지 않은 리스나 취소 불가능한 구매 약정처럼 재무제표 본문이 아닌 주석에 기재된 항목이 3조 달러 규모로 추가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7월 말 발행된 125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채권은 7.5% 금리가 붙었는데, 이는 투자등급보다 투기등급에 가까운 조건이다.   이것은 기술 산업의 성장을 부정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투자의 재원이 이익에서 부채로 옮겨가고 있다면, 그 산업의 주가는 실적뿐 아니라 자금 조달 여건에도 함께 묶이게 된다. 금리가 높은 상태로 유지될수록 그 연결은 더 강해진다. 기업 임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68%가 지난 1년간 AI 관련 예산을 초과했다고 답한 것도, 지출의 속도가 성과 검증보다 앞서 있었음을 보여준다.   ▶예측이 아니라 조건으로 준비하기   지금까지의 내용은 하락을 예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수는 여전히 상승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위에 언급한 지표들 중 어느 하나도 그 자체로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조용한 지수 아래에서 상승의 폭이 좁아지고, 위험의 가격이 갈라지고, 신용에서 먼저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점검의 이유로는 충분하다.   실무적으로는 세 가지를 확인해 보길 권한다. 첫째, 집중도다. 인덱스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더라도 실제로는 소수 대형주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계산해 보는 것이다. 둘째, 유동성 등급이다. 보유 자산을 언제 현금화할 수 있는지 기준으로 분류하고, 앞으로 2~3년 안에 필요한 자금은 시장 방향과 무관하게 확보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셋째, 금리 민감도다. 채권의 만기 구조와 변동금리 부채가 지금의 금리 수준에서 감당 가능한지를 본다.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그러나 예상이 틀렸을 때 무엇을 먼저 팔 것인지, 그리고 무엇은 팔지 않아도 되는지를 미리 정해두는 일은 지금 할 수 있다. 조용한 구간의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월 시장 전망 현금흐름 상승 상태 금리 동일가중 지수 지수 수익률

2026.09.08. 23:55

401(k) ‘은퇴 백만장자’ 역대 최다

국내에서 401(k) 은퇴계좌에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은퇴 백만장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401(k) 계좌 가운데 잔액이 100만 달러 이상인 계좌는 76만9000개로 집계됐다. 1분기보다 19%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이는 피델리티가 관리하는 전체 401(k) 계좌 2580만 개의 약 3%에 해당한다.   은퇴 백만장자가 급증한 데는 증시 상승과 꾸준한 은퇴자금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S&P500 지수는 15%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20%, 5년간 상승률은 약 71%에 달했다.   직장인들의 401(k) 적립률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근로자의 평균 401(k) 납입률은 9.6%로 집계됐다. 피델리티의 마이클 샴렐 부사장은 높은 물가와 생활비 부담에도 근로자들이 401(k) 납입액을 줄이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델리티는 100만 달러를 모은 가입자 상당수가 수십 년간 꾸준히 저축해 온 고연령 근로자라고 설명했다. 샴렐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100만 달러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떻게 도달했느냐는 것”이라며 “한 가지 공통점은 오랫동안 저축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가입자는 여전히 소수다. 지난 6월 30일 기준 피델리티의 401(k) 평균 잔액은 15만5800달러였다. 403(b)는 14만5000달러, 개인은퇴계좌(IRA)는 14만4523달러로 집계됐다.   은퇴 준비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금융서비스업체 NFP의 조사에서는 근로자의 72%가 은퇴자금 마련이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주가 상승과 은퇴계좌 잔액 증가에도 상당수 근로자에게 100만 달러는 여전히 먼 목표인 셈이다. 송윤서 기자온라인용 백만장자 은퇴 백만장자 은퇴계좌 잔액 역대 최다

2026.09.07.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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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만 보면 놓친다…투자자가 꼭 봐야 할 ‘최대 낙폭’

펀드나 운용 전략 자료를 받아보면 연평균 수익률 옆에 낯선 숫자들이 함께 적혀 있다. 표준편차, 샤프 비율, 최대 낙폭 같은 항목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 부분을 그냥 지나치고 수익률 숫자 하나만 기억한다. 그러나 자산을 오래 지켜온 투자자일수록 알고 있다. 최종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수익률의 크기만이 아니라 그 수익률을 얻기까지 계좌가 어떤 과정을 통과했는가라는 사실이다.   같은 연 10%의 수익률이라도 매년 8%에서 12% 사이를 오르내리며 도달한 10%와, 한 해 40% 하락한 뒤 몇 년에 걸쳐 회복하며 만들어낸 10%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숫자로는 동일하지만 그 과정을 견뎌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상품이다. 이 차이를 숫자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바로 ‘위험조정수익률’이라는 개념이다.   문제는 여기서 말하는 ‘위험’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있다. 업계에서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는 샤프 비율은 위험을 변동성으로 정의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칼마 비율은 위험을 최대 낙폭으로 정의한다. 정의가 달라지면 결론도 달라진다. 같은 두 개의 전략을 놓고 어떤 잣대를 쓰느냐에 따라 승자가 뒤바뀌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   ▶표준편차가 실제로 측정하는 것   표준편차는 수익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흩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통계값이다. 연평균 수익률이 8%이고 표준편차가 15%라면, 대략적으로 연간 성과가 마이너스 7%에서 플러스 23% 사이에서 움직여 왔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숫자가 클수록 성과의 진폭이 크다는 뜻이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이 있다. 표준편차는 ‘흔들림의 크기’를 재는 도구이지 ‘손실의 크기’를 재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흔들림에는 아래로 향한 흔들림과 위로 향한 흔들림이 함께 포함된다. 어떤 전략이 특정 해에 예상보다 훨씬 큰 수익을 냈다면 표준편차는 올라간다.     즉 좋은 성과를 낸 해가 오히려 그 전략을 더 ‘위험해’ 보이게 만드는 구조다. 실제로 계좌가 크게 오른 해를 두고 불평하는 투자자는 없다. 그럼에도 변동성을 위험의 대용치로 사용하는 순간, 상승 변동성까지 감점 요인으로 계산된다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위험조정수익률의 개념   위험조정수익률은 단순한 발상에서 출발한다. 수익률을 그대로 비교하지 말고, 그 수익을 얻기 위해 감수한 위험으로 한 번 나누어 보자는 것이다. 분자에는 성과가 들어가고 분모에는 위험이 들어간다. 결과값이 클수록 같은 위험을 감수해 더 많은 성과를 얻었다는 뜻이 된다.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비교의 공정성 때문이다. 레버리지를 크게 쓰거나 특정 섹터에 집중하면 수익률 자체는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감수한 위험까지 계산에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익률만 나열한 자료는 이 부분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분모에 무엇을 넣느냐는 정해진 답이 없다. 변동성을 넣을 수도 있고, 최대 낙폭을 넣을 수도 있으며, 하락 방향의 변동성만 따로 떼어 넣을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표들의 차이는 대부분 이 분모의 선택에서 갈린다.   ▶샤프 비율의 구조와 한계     샤프 비율은 가장 널리 쓰이는 위험조정수익률 지표다. 계산은 간단하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에서 무위험 수익률을 뺀 뒤 그 값을 표준편차로 나눈다. 여기서 무위험 수익률은 통상 3개월 만기 미 국채 금리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수익률이 12%, 무위험 수익률이 4%, 표준편차가 15%라면 샤프 비율은 8%를 15%로 나눈 0.53이 된다. 무위험 자산에 그냥 넣어두었을 때보다 얼마나 더 벌었는지를, 그 과정에서 감수한 흔들림의 크기로 나눈 값이다.   직관적이고 계산이 쉬우며 거의 모든 자료에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계도 분명하다. 분모가 표준편차이기 때문에 상승과 하락을 구분하지 못한다. 크게 오른 해가 많은 전략은 그만큼 표준편차가 커지고 샤프 비율은 낮아진다. 반대로 매년 조용히 소폭의 수익을 내다가 어느 한 해에 크게 무너지는 전략은, 그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대단히 우수한 샤프 비율을 보여줄 수 있다. 투자자가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은 흔들림이 아니라 회복하기 어려운 하락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칼마 비율의 특징과 기준   칼마 비율은 분모에 표준편차 대신 최대 낙폭을 넣는다. 최대 낙폭은 해당 기간 중 고점에서 저점까지 계좌가 실제로 얼마나 줄어들었는지를 나타내는 숫자다. 연평균 성장률이 12%이고 최대 낙폭이 20%였다면 칼마 비율은 12를 20으로 나눈 0.60이 된다. 계산 방식은 샤프 비율만큼이나 단순하지만 측정하는 대상이 다르다. 통계적 흩어짐이 아니라 투자자가 실제로 겪은 최악의 구간을 기준으로 삼는다.   최대 낙폭이 중요한 이유는 손실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50% 하락한 자산이 원금을 회복하려면 100% 상승해야 한다. 30% 하락에는 약 43%의 상승이 필요하다. 하락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게다가 큰 낙폭 구간은 투자자가 계획을 포기하고 최악의 시점에 매도하게 만드는 지점이기도 하다. 칼마 비율은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지표다. 다만 최대 낙폭은 측정 기간 전체에서 단 한 번 발생한 사건에 좌우되기 때문에, 관찰 기간이 짧으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두 지표가 서로 다른 답이면     실제 비교에서 두 지표가 엇갈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예를 들어 두 전략의 최대 낙폭은 비슷한데 한쪽의 연평균 성장률이 뚜렷하게 높다고 하자. 그런데 그 높은 성과가 특정 시기의 큰 폭 상승에서 나왔다면 표준편차가 함께 커지고, 샤프 비율은 오히려 낮게 나온다. 반대로 칼마 비율로 보면 같은 손실 폭에서 더 많은 성과를 냈으므로 확실하게 앞선다.   어느 쪽이 더 나은 전략인가. 정답은 질문을 어떻게 던졌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 여정이 되도록 매끄럽고 예측 가능하기를 원한다면 샤프 비율이 더 적합한 잣대다. 반대로 한 번의 깊은 하락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 칼마 비율이 더 정직한 답을 준다. 두 숫자가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 그것은 자료의 오류가 아니라 두 지표가 애초에 다른 질문에 답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축적기와 인출기 기준 차이   지표 선택의 기준은 결국 투자자의 생애 단계다. 아직 소득이 있고 매달 자금을 추가로 넣고 있는 축적기 투자자에게 하락 구간은 상대적으로 견딜 만한 사건이다. 시간이 충분하고, 하락 국면에서의 정기 매수는 오히려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춰준다. 이 시기에는 전체적인 흔들림의 정도를 보는 관점이 무리가 없다.   인출기에 접어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은퇴 후에는 시장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생활비를 위해 자산을 팔아야 한다. 하락한 가격에 매도가 이루어지면 원금 자체가 줄어들고, 이후 시장이 회복해도 이미 인출된 부분은 그 회복에 참여하지 못한다. 은퇴 초기의 큰 하락이 이후 30년의 자산 수명을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단계의 투자자에게는 평균적인 변동성보다 최악의 낙폭이 훨씬 중요한 정보다. 자산의 상당 부분을 50세 이상 고객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낙폭을 기준으로 한 평가가 더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정리하면 이렇다. 표준편차는 위험이 아니라 흔들림을 측정하며, 그 흔들림에는 반가운 상승까지 포함되어 있다. 샤프 비율은 이 표준편차를 분모로 쓰기 때문에 매끄러운 여정을 평가하는 데 강하고, 칼마 비율은 최대 낙폭을 분모로 쓰기 때문에 회복하기 어려운 하락을 평가하는 데 강하다.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우월한 것이 아니라, 각각이 답하는 질문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운용 자료를 받았을 때 던져야 할 질문은 ‘수익률이 얼마인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이 기간 중 최대 낙폭은 얼마였는지, 그 낙폭에서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그리고 지금 내가 그런 구간을 다시 통과해야 한다면 계획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함께 물어야 한다. 좋은 숫자는 안심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질문을 던지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두 개의 잣대를 함께 들고 볼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투자 판단의 해상도는 분명히 높아진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샤프 비율과 칼마 비율 표준편차 수익률 수익률 숫자 연평균 수익률 무위험 수익률

2026.09.01. 21:50

소셜연금 인상률 높아도 더 기다리는게 유리

내년 소셜연금 생활비조정(COLA·Cost of Living Adjustment)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금을 지금 신청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은퇴 예정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COLA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가능한 한 연금 수령을 늦추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더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CNBC는 최근 전문가와 연구기관 분석을 인용해 2027년 COLA가 3.4~3.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적용된 2.8% 인상률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최종 인상률은 사회보장국(SSA)이 올해 10월 발표하는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토대로 결정된다.   이 같은 전망에 일부 은퇴 예정자들은 높은 COLA를 받기 위해 연금을 빨리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반대라고 설명한다.   사회보장연금은 만기은퇴 연령(Full Retirement Age) 이후 연금 수령을 연기하면 70세까지 매년 약 8%씩 기본 연금액이 증가한다. 여기에 COLA는 이미 늘어난 연금액을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연금을 늦게 받을수록 매년 인상되는 금액 자체도 더 커진다.   은퇴 전문 컨설팅업체 '매버리커스 은퇴서비스'의 재무설계사 제임스 마헤이니는 "사회보장연금은 오래 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은퇴자산"이라며 "단순히 COLA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서둘러 신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동일한 조건의 가입자가 62세에 연금을 받는 경우와 70세까지 기다리는 경우를 비교했다. 기본 연금이 월 3000달러인 가입자의 경우 62세 조기 신청 시 월 수령액은 약 2250달러지만, 70세까지 연기하면 3960달러로 늘어난다.   여기에 매년 적용되는 COLA까지 반영하면 차이는 더욱 커진다. 연구에서는 70세까지 기다린 가입자의 월 연금이 5091달러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COLA가 크게 오르는 해일수록 연금을 늦게 받는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린다. 예를 들어 2023년 적용됐던 8.7% COLA의 경우 62세 수령자는 월 225달러가 늘어난 반면, 70세 수령자는 월 395달러가 증가해 매달 170달러, 연간 2040달러의 차이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 차이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모든 COLA가 더 높은 기준금액에 적용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강이 좋지 않거나 기대수명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또는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경우에는 조기 수령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부부의 경우에는 소득이 높은 배우자가 가능한 한 연금 신청을 늦추는 것이 본인의 연금뿐 아니라 배우자가 받을 유족연금까지 늘리는 효과가 있어 유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COLA 전망만 보고 서둘러 연금을 신청하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자산, 기대수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해마다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금 신청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연금 인상률 소셜 인상률 최종 인상률 내년 소셜

2026.08.28.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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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 쿠폰의 함정…스트럭처드 노트, 숫자보다 조건 봐야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투자자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결국 ‘현금 흐름’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그 현금 흐름을 만드는 일이 예전만큼 단순하지 않아졌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이자는 회복됐지만 동시에 채권 가격은 흔들렸고,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하락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 배당주는 배당을 주는 대신 주가 변동성을 그대로 안고 간다. ‘안정적인 소득’이라는 말이 실제로는 그리 안정적이지 않았던 셈이다.   이런 배경에서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활용되어 온 도구가 스트럭처드 노트(Structured Note), 그중에서도 정기적인 쿠폰 지급을 목적으로 설계된 인컴형 노트다. 이름은 낯설지만 구조 자체는 의외로 단순하다.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무증권이되,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조건이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되어 있는 상품이다.   다만 낯선 이름과 높은 쿠폰율은 종종 두 가지 오해를 만든다. 하나는 ‘원금이 보장되는 고금리 상품’이라는 오해이고, 다른 하나는 ‘이해할 수 없는 파생상품’이라는 막연한 거부감이다. 둘 다 정확하지 않다. 이 상품은 조건이 사전에 명시되어 있고, 그 조건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도 계산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조건을 읽을 줄 아느냐에 있다.   ▶지수에 연동된 채무증권이라는 정체   스트럭처드 노트는 투자자가 주식이나 펀드를 직접 보유하는 구조가 아니다. 발행 금융기관의 채무증권을 보유하는 것이고, 그 금융기관이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에 따라 쿠폰과 원금을 지급한다. 수익의 기준이 되는 것은 투자자가 소유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S&P 500이나 나스닥 100 같은 기준 지수의 가격 수익률이다. 만기가 정해져 있고, 발행 시점부터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을 전제로 설계된다.     공개 거래소에서 활발히 거래되지 않는다는 점도 일반 ETF나 뮤추얼펀드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조건은 투자 전에 확정되지만, 결과는 확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쿠폰율, 지급 주기, 쿠폰이 지급되는 기준 지수 수준, 만기 시 원금 상환 조건은 모두 계약서에 숫자로 적혀 있다.     그러나 실제로 쿠폰을 몇 번 받게 될지, 만기에 원금이 온전히 돌아올지는 그 기간 동안 지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은행 예금이 아니며 예금자 보호 대상도 아니다.   ▶쿠폰은 어떻게 지급되는가   작동 방식은 가상의 예시로 보면 명확해진다. 기준 지수 S&P 500, 만기 3년, 분기별 지급, 연 5% 쿠폰, 쿠폰 배리어와 원금 배리어가 각각 25%(최초 지수 대비 75% 수준)인 노트를 가정해 보자. 3년간 총 12번의 지급일이 있고, 각 지급일마다 지수가 최초 수준 대비 마이너스 25%보다 위에 있으면 그 분기의 쿠폰이 현금으로 지급된다. 만약 지수가 그 아래로 내려간 지급일이 한 번 있었다면, 그 회차의 쿠폰만 지급되지 않고 나머지 11회는 정상적으로 지급된다.     여기서 중요한 원칙은 각 지급일이 독립적인 사건이라는 점이다. 한 번 쿠폰을 놓쳤다고 해서 이후 지급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놓친 쿠폰이 나중에 소급해 지급되지도 않는다. 원금은 별개의 계산이다. 기간 중 지수가 배리어 아래로 잠시 내려갔더라도 그 자체로는 원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원금은 오직 만기 시점의 지수 수준으로만 결정된다. 위 예시에서 만기 지수가 마이너스 25%보다 위에서 끝났다면 원금은 전액 상환된다.   ▶버퍼와 배리어, 같은 숫자 다른 결과   많은 투자자가 혼동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버퍼(Buffer)와 배리어(Barrier)는 둘 다 ‘마이너스 25%’ 같은 하나의 기준선을 정하고, 둘 다 만기 시점에만 정산된다. 만기 지수가 그 선 위에 있으면 원금 전액이 돌아온다는 점도 같다. 결정적 차이는 그 선을 뚫고 내려갔을 때 나타난다. 버퍼 구조에서는 기준선까지의 하락을 상품이 흡수하고, 그 아래 초과분만 투자자가 부담한다.     마이너스 25% 버퍼에서 지수가 마이너스 30%로 끝나면 원금 손실은 5%, 마이너스 40%로 끝나면 15%다. 반면 배리어 구조에서는 기준선이 무너지는 순간 완충 효과가 사라지고 지수 하락률 전체를 투자자가 그대로 부담한다. 같은 조건에서 마이너스 30%면 손실 30%, 마이너스 40%면 손실 40%다. 그렇다면 배리어는 왜 존재하는가. 같은 조건이라면 배리어 구조가 버퍼 구조보다 표시 쿠폰율이 높기 때문이다. 높은 쿠폰은 더 좋은 상품이라는 뜻이 아니라 더 큰 위험을 감수한 대가라는 뜻이다. 이 문장 하나만 정확히 이해해도 스트럭처드 노트를 보는 눈은 크게 달라진다.   ▶실제 오퍼링에서 읽어야 할 조건들   실제 시장에서 제시되는 조건을 보면 이 상충 관계가 더 분명해진다. 예를 들어 최근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두 건의 인컴형 노트를 비교해 보자. 하나는 S&P 500·나스닥 100·러셀 2000을 기준으로 연 12.55% 쿠폰을 분기 지급하고 쿠폰과 원금 배리어가 각각 25%, 만기 36개월에 1년 후 자동 조기 상환 조건이 붙어 있다. 다른 하나는 S&P 500·나스닥 100·유로스톡스 50을 기준으로 연 9.70% 쿠폰을 매월 지급하고 배리어는 40%, 역시 36개월 만기에 1년 후 발행사 재량의 조기 상환 조건이 있다.     쿠폰만 보면 첫 번째가 우월해 보이지만, 두 번째는 지수가 60% 수준까지 내려가도 원금이 보호되는 훨씬 두터운 완충 구간을 갖는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조건이 ‘기준 지수 산정 방식’이다. 두 상품 모두 세 개 지수 중 가장 낮은 성과를 기준으로 삼는다. 지수가 여러 개라고 해서 분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약한 지수 하나가 결과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조건 비교는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받는지에 대한 문제다.   ▶반드시 따져봐야 할 리스크   리스크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쿠폰 지급 리스크다. 쿠폰은 조건부이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회차는 소멸한다. 둘째, 원금 손실 리스크다. 특히 배리어 구조에서는 기준선 하회 시 손실 폭이 급격히 커진다. 셋째, 발행사 신용 리스크다. 이 상품은 결국 발행 금융기관의 채무이므로, 지수가 아무리 좋아도 발행사가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발행사가 투자등급 금융기관인지, 어느 기관이 발행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넷째, 유동성과 중간 평가 리스크다. 만기 전 매도는 가능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손익이 발생하고, 무엇보다 중간 평가 가격은 지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상승 국면에서는 지수보다 덜 오르고 하락 국면에서는 방향을 같이하는 경향이 있으며,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지수와의 괴리가 줄어든다. 다섯째, 조기 상환과 재투자 리스크다. 조건이 충족되어 1년 만에 상환되면 예상했던 소득 기간이 짧아지고, 돌려받은 자금은 그 시점의 시장 조건으로 다시 굴려야 한다. 세금도 짚어야 한다. 과세 계좌에서 쿠폰은 일반적으로 경상소득으로 과세될 수 있어, IRA 등 세제 혜택 계좌와의 배치 여부를 함께 검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어떤 투자자에게, 어떤 용도로   그렇다면 이 도구는 누구에게 적합한가. 첫째,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하지만 그 소득의 원천을 채권 이자와 배당 한 곳에만 의존하고 싶지 않은 투자자다. 쿠폰의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아니라 지수 수준이라는 점에서, 기존 채권 소득과는 다른 동력을 갖는다. 둘째, 3년 안팎의 비교적 명확한 소득 기간을 설정하고 싶은 투자자다.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은 제약이자 동시에 계획 가능성이기도 하다. 셋째, 해당 자금에 대해 만기까지 유동성 압박이 없는 투자자다. 반대로 가까운 시일 내 목돈이 필요한 자금, 원금 손실을 감내할 수 없는 자금이라면 애초에 적합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비중이다. 이 상품은 고품질 채권이 포트폴리오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대체하지 않는다. 시장이 급락할 때 채권이 제공하는 완충 기능과 스트럭처드 노트의 배리어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전체 자산의 위험 성향, 소득 목표, 유동성 필요, 투자 기간, 기존 보유 자산과의 중복 노출을 함께 놓고 비중을 정해야 하며, 개별 상품의 조건만 보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스트럭처드 노트는 좋은 상품도 나쁜 상품도 아니다. 조건이 사전에 정의된 계약일 뿐이다. 표시된 쿠폰율은 상품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 투자자가 감수하기로 한 위험의 가격표다. 12%가 넘는 쿠폰이 제시되었다면, 그 숫자를 가능하게 한 조건이 계약서 어딘가에 반드시 적혀 있다. 배리어의 깊이일 수도 있고, 여러 지수 중 최저 성과를 기준으로 삼는 방식일 수도 있으며, 발행사가 유리할 때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권리일 수도 있다.   따라서 검토의 출발점은 ‘쿠폰이 몇 퍼센트인가’가 아니라 ‘이 쿠폰을 받기 위해 내가 무엇을 내주었는가’여야 한다. 기준 지수와 산정 방식, 버퍼인지 배리어인지, 그 수준은 얼마인지, 발행사는 어디인지, 조기 상환 조건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자금을 만기까지 묶어둘 수 있는지. 이 여섯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다면 그 상품은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파생상품이 아니다. 은퇴 소득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나 화려한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가 성립하는 조건을 아는 일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은퇴 소득과 스트럭처드 노트 쿠폰율 리스크 쿠폰율 지급 쿠폰 지급 기준 지수

2026.08.25. 22:20

불안한 은퇴, 이제는 ‘방치한 은퇴자산’부터 점검해야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적립해 온 401(k), 403(b), 457, TSP 등 은퇴계좌. 매달 일정 금액을 넣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은퇴가 가까워졌을 때 이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떤 방식으로 연금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 은퇴 이후에는 정기적인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기존 은퇴자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단순히 계좌에 자산을 그대로 두는 것만으로는 시장 상황이나 개인의 은퇴 시점, 필요한 생활비 등에 따라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기존 은퇴계좌를 개인 IRA 등으로 이전한 뒤, 은퇴 후 안정적인 연금수령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연금보장형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마련된 특별 재정 세미나는 이러한 은퇴자산을 점검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세미나에서는 현재 가입하고 있는 401(k) 등의 자산을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개인 IRA로 이전하는 방법과 연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세미나에서 소개하는 ‘연금 보장형 플랜’은 원금 보호와 시장 변동에 대한 위험 관리, 은퇴 이후 안정적인 소득원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기존 은퇴자산을 연금으로 전환하면서 연금수령액에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방안도 소개된다. 다만 이러한 보너스나 수령액은 개인의 연령, 계약조건, 상품 유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가입에 앞서 구체적인 조건과 비용, 제한사항 등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자산 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뿐만 아니라 ‘은퇴 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이다. 같은 금액의 은퇴자산이라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연금화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 생활의 안정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또한 30년 경력의 은퇴·상속 및 자산분석 전문가가 참석해 은퇴자산에 대한 분석과 선택 방향을 무료로 상담할 예정이다. 현재 직장에 다니면서 401(k), 403(b), 457, TSP 등을 보유하고 있거나 이미 은퇴했지만 은퇴자산을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상황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둔 시점에는 시장의 단기적인 움직임에만 집중하기보다 자신의 생활비와 예상 수입, 사회보장연금, 세금, 상속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인 은퇴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특별 재정 세미나는 8월 27일(목)과 28일(금) 오후 6시 30분(PST), 부에나파크 오피스 세미나룸에서 각각 진행된다. 좌석이 제한되어 있어 사전등록이 필요하다.   은퇴는 직장을 그만두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열심히 마련해 온 은퇴자산을 어떻게 지키고 활용할 것인지, 은퇴를 앞둔 지금 한 번쯤 차분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문의 및 사전등록: 213-500-1395 / 714-735-9000 / 301-219-3719(Direct)은퇴자산 은퇴 은퇴자산 관리 기존 은퇴자산 기존 은퇴계좌

2026.08.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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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때 100만불 모으려면…시작 나이가 월 납입액 좌우

은퇴할 때 100만 달러의 자산을 마련하는 ‘백만장자 은퇴’가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저축을 시작하는 시점에 따라 매달 투자해야 하는 금액은 크게 달라진다.   USA투데이는 최근 은퇴 시점까지 100만 달러를 모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찍 투자를 시작하고 꾸준히 자금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은퇴 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마련할 경우 이른바 ‘4% 인출 원칙’을 적용하면 은퇴 첫해 약 4만 달러를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에 맞춰 인출액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4% 원칙은 은퇴 자산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매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할 때 흔히 활용되는 기준이다.   문제는 100만 달러를 만들기 위해 매달 얼마를 투자해야 하느냐다.   투자 수익률을 연평균 10%로 가정하고 사회보장연금 완전 은퇴연령인 67세까지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필요한 월 투자액은 크게 줄어든다. 연 10%는 S&P500의 장기 역사적 수익률을 바탕으로 한 가정이다.    예를 들어 20대부터 투자를 시작한다면 비교적 적은 금액을 매달 꾸준히 투자해도 복리 효과를 통해 10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40세부터 시작하면 매달 투자해야 하는 금액이 크게 늘어난다. 그래도 개인은퇴계좌(IRA)의 연간 납입 한도를 꾸준히 채울 경우 100만 달러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은퇴 자금을 마련할 때 투자 금액만큼 중요한 것이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당장 큰돈을 저축하기 어렵더라도 소액부터 시작하고, 급여에서 은퇴계좌로 자동 이체하도록 설정하면 장기간 꾸준히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현재 20~30대에게는 은퇴 자금 100만 달러가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수십 년 동안 물가가 오르면 현재 100만 달러가 가진 구매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100만 달러’라는 숫자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은퇴 직전 예상 소득과 필요한 생활비를 기준으로 목표액을 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반적으로 은퇴 후에는 은퇴 전 소득의 약 80%를 충당할 수 있도록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된다.   결국 은퇴 백만장자가 되기 위한 핵심은 고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 장기간 꾸준히 투자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송영채 기자온라인 은퇴 은퇴 자금 은퇴 백만장자 백만장자 은퇴

2026.08.25.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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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찍 모을걸”…은퇴자 76%가 후회한 한 가지

계획보다 이른 시기에 은퇴한 시니어들은 대부분 노후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점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건강 악화와 구조조정, 가족 돌봄, 인공지능(AI)에 따른 일자리 변화 등으로 조기 은퇴가 확산하고 있는데, 재정 전문가들은 긴 은퇴 생활에 대비한 꼼꼼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사 은퇴서비스 기업인 ‘TIAA’ 소속 연구소가 발표한 ‘은퇴 기대와 현실의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퇴자의 평균 은퇴 연령은 57세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근로자들은 평균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실제 은퇴 시점이 기대보다 약 5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저런 이유로 은퇴가 앞당겨지고 있는 셈이다.     조사 결과는 많은 미국인이 스스로 은퇴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도 보여준다. 은퇴자의 52%는 계획보다 일찍 은퇴했다고 답했으며, 예상보다 늦게 은퇴했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22세부터 75세까지 성인 159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준비 부족’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응답자의 76%는 “더 일찍 저축을 시작했어야 했다”고 답했으며, 71%는 “은퇴자금을 더 많이 모았어야 했다”고 응답했다. 노후 준비를 미루거나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은퇴 후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조기 은퇴는 노후 재정에 큰 부담을 준다. 예를 들어 65세 은퇴를 목표로 50만 달러를 모으려던 사람이 60세에 실직해 더 이상 일하지 못하게 되면 저축할 기간은 5년이나 줄어든다. 반면 은퇴 생활은 5년 더 길어져 같은 자금으로 더 오랜 기간 생활해야 한다. 더욱이 60세에는 소셜연금이나 메디케어를 받을 수 없어 생활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반영돼 국내 근로자들은 은퇴 시기를 65세나 그 이후로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직원복지연구소(EBRI) 조사에서는 평균 희망 은퇴 연령이 65세였으며, 트랜스아메리카 조사에서는 근로자의 39%가 70세 이후까지 일하거나 아예 은퇴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현실은 계획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근로자들이 하나의 은퇴 시나리오만 세우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래 목표인 65세뿐 아니라 57세와 62세에 은퇴하는 경우까지 가정해 필요한 생활비와 은퇴자금을 계산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편, 직장 은퇴연금의 중요성도 재차 확인됐다. 조사에서는 근로자의 70%가 401(k)와 같은 직장 은퇴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89%가 실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의 약 60%는 자동가입 제도를 통해 연금에 가입했다.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신규 401(k) 플랜에 직원 자동가입 제도가 의무화되면서 노후 저축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 준비를 위해 50세 이상 근로자는 추가 불입 제도를 적극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은퇴를 1~2년만 늦춰도 은퇴자산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오래 경제활동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으로 꼽았다.   아울러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최소 1년치 생활비를 고금리 저축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 등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해 예상치 못한 의료비나 생활비 지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인성 기자은퇴자 후회 국내 은퇴자 은퇴 생활 교사 은퇴서비스

2026.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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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금, 무조건 갈아타면 손해일 수 있다

연금을 10년, 20년 보유한 투자자들은 어느 시점에 비슷한 의문을 갖게 된다. 수수료가 너무 높은 것은 아닌가, 기대했던 것만큼 계좌가 늘지 않은 것 같다, 요즘 나오는 상품의 평생소득 보장이 더 좋아 보인다, 좀 더 단순한 구조로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질문들이다. 금리 환경이 달라지고 보험사들이 새로운 소득 보장 구조를 앞다투어 내놓는 시기에는 이런 의문이 더 자주 생긴다. 충분히 합리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검토할 필요가 있다’와 ‘교체해야 한다’는 같은 말이 아니다. 연금 교체는 새로운 상품을 하나 사는 결정이 아니라, 이미 확보해 둔 은퇴 보장을 포기하고 다른 보장으로 바꾸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얻는지만큼 무엇을 내려놓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계좌가치와 보장 기준금액의 차이   기존 연금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네 가지다. 지금 실제로 해약하거나 이전할 수 있는 금액, 평생소득과 관련된 보장 조건, 사망보장의 내용, 그리고 계약상 중요한 나이와 기간의 제한이다.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가 가장 자주 혼동하는 것이 계좌가치와 보장 계산용 기준금액의 차이다. 계좌가치(Account Value)는 실제 내 돈이다. 반면 소득 보장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기준금액(Income Base)은 향후 받을 소득을 산출하기 위한 장부상의 숫자다. 이 숫자가 계좌가치보다 훨씬 크게 표시되어 있어도 그 금액을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반대 방향의 사실이다. 기준금액이 계좌가치보다 크게 형성되어 있다면 그것은 오랜 기간 비용을 부담하며 쌓아 온 결과물이다. 계약을 해지하는 순간 그 부분은 사라진다. 오래된 계약 가운데는 지금 조건으로는 다시 가입하기 어려운 보장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용과 보장의 교환 관계   연금에는 여러 층의 비용이 붙는다. 보험 계약 자체의 비용, 투자 계정의 운용 비용, 소득 보장 특약 비용, 사망보장 특약 비용이 각각 발생한다. 이를 모두 합치면 예상보다 큰 숫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비용이 높으니 정리하자’는 결론으로 이어지기 쉽다.   비용을 확인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질문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 ‘얼마를 내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 비용으로 무엇을 유지하고 있는가’다. 소득 보장 특약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면 그 대가로 확보한 보장의 내용을 함께 놓고 봐야 한다. 비용만 없애는 결정은 보장도 함께 없애는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물론 있다. 사용할 계획이 없는 보장이나 현재의 은퇴 계획과 맞지 않는 특약에 계속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면, 그 비용은 아무런 성과 없이 계좌가치를 잠식한다. 비싼 계약이 반드시 나쁜 계약은 아니지만, 쓰지 않을 보장에 지불하는 비용은 분명한 손실이다   ▶보장률 아닌 실제 소득 비교   상품 설명서에는 여러 종류의 비율이 등장한다. 롤업(roll-up), 인컴 크레딧, 보너스, 인출 비율(withdrawal percentage), 참여율(participation rate) 같은 것들이다. 이 숫자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계산값인데, 일반 투자자에게는 대부분 수익률처럼 읽힌다.   그래서 ‘8%가 6%보다 좋다’는 식의 비교가 자주 일어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비율이 어떤 금액에 적용되며 최종적으로 매년 얼마의 소득으로 바뀌는가다. 높은 비율이 작은 기준금액에 적용되면, 낮은 비율이 큰 기준금액에 적용된 경우보다 결과가 못할 수 있다.   비교의 기준도 통일해야 한다. 같은 나이, 같은 소득 개시 시점을 놓고 기존 계약과 새 계약이 각각 매년 얼마를 평생 지급하는지 나란히 확인해야 의미가 있다. 소득을 3년 뒤에 시작하느냐 10년 뒤에 시작하느냐에 따라 양쪽의 결과가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존 계약이 시장에 투자되는 변액 구조라면 한 가지 예상 수익률만 넣어 볼 것이 아니라 부진한 시장, 평균적인 시장, 그리고 은퇴 직후 큰 하락이 오는 경우까지 나누어 살펴보는 편이 안전하다. 인출을 시작한 직후에 손실이 겹치면 계좌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줄어든다. 이른바 순서위험(sequence-of-returns risk)이다.   ▶계좌 소진 이후의 조건   평생소득이라는 표현은 거의 모든 상품에 등장하지만 실제 지급 조건은 계약마다 다르다. 계좌가치가 줄어들거나 소진되었을 때 소득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금액이 달라지는지, 별도의 연금화(Annuitization)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그 보장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인출 한도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오래된 계약 가운데는 소득으로 전환할 때 나이와 계약 조건에 따른 별도의 계산 방식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기준금액이 크다고 해서 그 비율만큼의 소득이 그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교체를 검토하기 전에 보험사로부터 현재 적용되는 소득 및 연금화 조건을 문서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새 계약에서 새로 생기는 제약도 같은 무게로 봐야 한다. 해약 기간과 해약 수수료가 다시 시작되고, 시장가치 조정(MVA)이 적용될 수 있으며, 새로운 특약 비용과 인출 제한이 따라붙는다.   ▶판단을 위한 확인 항목   정리하면 확인할 것은 다섯 가지다. 지금 실제로 이전 가능한 금액은 얼마인가, 교체하면서 포기하게 되는 보장은 무엇인가, 현재 부담하고 있는 전체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소득을 시작할 나이에 기존 계약과 새 계약은 각각 얼마의 평생소득을 제공하는가, 계좌가 소진되면 각각 어떻게 되는가. 여기에 새 계약에서 새로 생기는 해약 및 유동성 제한을 더하면 판단에 필요한 재료는 대체로 갖춰진다.   유지가 합리적인 경우는 분명히 있다. 오랜 기간 쌓아 온 보장이 상당하고, 지금은 다시 가입하기 어려운 조건이 포함되어 있으며, 가까운 시기에 필요한 소득이 기존 계약에서 더 크다면 굳이 움직일 이유가 없다.   반대로 부담하는 비용에 비해 실질적인 보장 가치가 크지 않거나, 계약 구조가 현재의 은퇴 목적과 맞지 않거나, 필요한 시점의 평생소득이 새 계약에서 분명히 더 크다면 교체가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어느 쪽이 일반적으로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이 결정은 상품의 우열을 가리는 문제가 아니라 나의 조건에 맞는 순서를 세우는 문제다. 내 나이와 소득이 필요한 시점, 현재 계약이 보장하는 내용과 그 비용, 감당할 수 있는 시장 위험, 그리고 새 계약이 같은 조건에서 제공하는 평생소득을 하나의 기준으로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답은 대체로 분명해진다. 결론을 미리 정해 놓고 근거를 찾는 방식만 피하면 된다.   연금을 바꾸는 것은 새 상품을 사는 결정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은퇴 보장을 포기하고 다른 보장으로 바꾸는 결정이다. 무엇을 얻는지만큼 무엇을 포기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연금 옮길 때 주의 사항 유동성 점검 사망보장 특약 평생소득 보장 보장 기준금액

2026.08.19.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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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사상 최고치…이제 안심해도 될까

지난주 뉴욕 증시는 오랜만에 시원한 한 주를 보냈다. S&P 500 지수는 주간 3.5%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6월 초 이후 반등할 때마다 직전 고점을 넘지 못하고 되밀리던 흐름이 처음으로 깨졌다. 지수만 오른 것이 아니라 오르는 종목의 수도 함께 늘었다. 시장을 지켜본 투자자라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이제 안심해도 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시장이 강세다’라는 판단과 ‘위험 신호가 모두 해소되었다’는 판단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앞의 것은 가격이 말해주는 사실이고, 뒤의 것은 가격 이외의 여러 지표가 함께 확인해줘야 성립하는 결론이다. 지난주 시장에서는 앞의 조건만 충족되었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가 이 둘을 하나로 묶어 처리한다. 신고가 소식에 위험 관리의 스위치를 통째로 내려버리거나, 반대로 경고 지표 하나에 매달려 상승 자체를 부정한다. 어느 쪽도 좋은 선택이 아니다.   ▶가격이 먼저 확인해 준 것   이번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이었다. 지수가 이전 최고치를 넘어서면 그동안 저항선이던 가격대가 첫 번째 지지선으로 성격이 바뀐다. 상승을 시도할 때마다 이전보다 낮은 고점에서 멈추던 패턴, 즉 위쪽으로 힘을 잃어가던 구조가 해소된 것이다.     더 의미 있는 변화는 참여의 폭이었다. S&P 500 구성 종목 중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는 비율이 72%를 넘어서며 202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11개 업종 중 8개가 올랐다. 소수 대형주만 지수를 밀어 올리던 봄철 구도와는 분명히 다른 그림이다.   다만 상승의 촉매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7월 고용지표에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고 앞선 두 달치도 하향 조정됐다. 시장은 이를 ‘경기에는 나쁘지만 금리 인상 압력은 덜어주는 소식’으로 해석했다. 상승의 근거가 경기의 힘이 아니라 정책 기대였다는 뜻이다.   ▶아직 따라오지 않은 지표들   확인되지 않은 영역도 뚜렷하다. 첫째, 지난 1년 상승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 중심 지수는 6월 초 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시장을 끌고 온 리더가 지수의 신고가에 동참하지 못한 상태다.   둘째, 하이일드 회사채 가격은 여전히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신용시장은 위험자산 가운데 가장 먼저 경고를 보내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이 괴리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셋째, 변동성과 투자심리가 반대 방향의 극단에 가 있다. 변동성 지수는 8개월 만의 최저치로 내려갔고, 단기 심리지표는 다섯 거래일 만에 공포에서 탐욕으로 이동했으며, 장기 설문 지표는 수십 년 만의 최고 낙관 수준을 가리킨다.     여기에 상위 5% 종목이 지수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집중도가 겹친다. 이런 지표들은 ‘지금 하락한다’는 신호가 아니다. ‘충격이 왔을 때 완충 장치가 얇다’는 신호다.   ▶주식만 보지 않는 교차 확인   이 지점에서 유용한 사고 도구가 교차 확인이다. 주식의 방향을 주가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금리·신용·변동성·유동성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지 함께 보는 방식이다. 여러 계기판이 동시에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신뢰도가 높아지고, 하나만 앞서 나갈 때는 그만큼 확인이 덜 된 상태로 본다.   이 기준으로 보면 지난주는 다섯 축 가운데 가격과 참여 폭 두 개만 확인된 주간이었다. 반면 강세의 내용은 나쁘지 않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 에너지·헬스케어·금융이 지수를 앞섰고 기술 업종은 뒤처졌는데, 이런 순환은 상승이 특정 그룹에 대한 집중 베팅이 아니라 여러 다리로 지탱되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순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주식에 얼마나 노출할 것인가’가 먼저 결정될 질문이다. 순환은 기회의 지도이지 위험 관리의 대체물이 아니다.   ▶시간축을 나누면 모순이 사라진다   같은 시장에 대해 1개월과 12개월의 결론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과 심리가 상승을 지지하지만 더 긴 시야에서는 신용 여건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식이다. 투자자가 시장 해설에 혼란을 느끼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서로 다른 시간축의 결론을 같은 평면에서 비교하기 때문이다.   이 구분은 곧바로 행동으로 연결된다. 은퇴가 20년 남은 사람에게 단기 변동성은 대체로 소음이지만, 3년 안에 인출을 시작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실제 생활비 손실이 된다. 그래서 은퇴가 임박한 계좌일수록 초기 몇 년치 인출 재원을 시장에서 분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분리’란 지수가 20% 빠져도 받는 금액이 줄지 않는 돈을 따로 만들어 둔다는 뜻이다.     2~3년치 생활비를 현금성 자산이나 만기가 정해진 채권으로 떼어놓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평생 끊기면 안 되는 고정 생활비는 사회보장연금과 평생 소득이 보장되는 연금 상품으로 하한선을 만들어 두는 방식도 있다. 목적은 하나다. 하락장에서 자산을 팔아 생활비를 만들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와 반대 시나리오의 공존   성숙한 판단은 하나의 시나리오를 확신하는 데서 오지 않는다. 기본 시나리오를 세우되 그것이 틀렸다고 인정할 조건을 미리 정해두는 데서 온다. 현재의 기본 시나리오는 상승 흐름의 지속에 가깝다. 가격이 확인되었고 참여가 넓어졌으며 금리 부담이 일부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반대 경로의 가능성도 작지 않다. 물가 지표가 다시 높게 나오면서 장기 금리가 재차 오르고 이미 좁혀진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흐름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판단을 바꿀 것인가. 확인 신호는 단순하다.     주도 지수가 6월 고점을 회복하는 것, 하이일드 회사채가 추세를 되돌리는 것이다. 반대로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거나 신용 스프레드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된다면 경계 수위를 높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 기준을 시장이 흔들리기 전에 적어두는 일이다. 하락이 시작된 뒤에 만드는 기준은 대부분 감정의 기록일 뿐이다.   ▶확인된 만큼만 참여하기   지금 시장은 ‘위험하니 빠져나가라’는 국면도, ‘모든 것이 해소되었으니 마음껏 들어가라’는 국면도 아니다. 가격은 확인되었고 일부 지표는 아직 따라오지 않았다. 합리적인 대응은 상승에 참여하되 모든 신호가 확인된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는 것이다.   첫째, 계획된 비중으로 되돌리는 리밸런싱을 미루지 않는다. 많이 오른 자산은 자연스럽게 비중이 커져 있고, 이를 정리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위험 조절이다. 둘째, 신고가를 근거로 목표 비중을 상향하지 않는다. 비중을 늘리는 근거는 가격이 아니라 확인된 지표의 수여야 한다. 셋째, 인출이 임박한 자금은 시장에서 분리해 둔다. 기본 생활비에 해당하는 부분을 시장 수익률과 무관한 재원으로 덮어 두어야 나머지 자산이 하락장에서 팔리지 않고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     강세장은 참여할 이유이지 방심할 이유가 아니다. 그 둘 사이의 거리를 지키는 투자자가 결국 다음 국면에서도 선택지를 갖게 된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강세 신호와 안전 신호 사이 상승장 병행 변동성 지수 단기 심리지표 경고 지표

2026.08.11. 22:32

[증시 분열과 8월 전망] 시장 더 흔들리기 전에 기준 세워라

7월의 마지막 이틀, 미국 증시는 인상적인 반등을 만들어냈다. S&P 500 지수는 주간 1.05% 오른 7,489.72로 마감하며 2주 연속 하락 흐름을 끊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루에 16%, 아마존이 15% 넘게 급등한 대형 기술주 실적이 반등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7월 한 달로 시야를 넓히면 그림이 달라진다. S&P 500은 월간 0.13% 하락했고 나스닥은 3.2% 밀렸다. 다우지수만 0.32% 올랐다. 반등은 이틀치였고 조정은 한 달치였다는 뜻이다. 더구나 이 반등은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세 명의 위원이 오히려 인상을 주장한 주, 그리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주에 나왔다.   지수만 보는 투자자와 시장 내부까지 함께 보는 투자자가 지금처럼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국면도 흔치 않다. 지금 미국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상승도 하락도 아닌 분열에 가깝다. 그 분열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짚어본다.   ▶이틀의 반등과 한 달의 조정   이번 반등의 성격을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S&P 500은 마지막 거래일에야 50일 이동평균선(약 7,470)을 겨우 회복했다. 이틀 만에 만들어진 급반등이었고, 추세가 되살아났다는 확인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실적 발표에 따른 갭 상승이 지수를 밀어 올린 것이지 매수세가 넓게 확산된 결과가 아니라는 의미다.     6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7,620.90은 여전히 위에 남아 있고, 7월 15일 고점 7,581.50도 넘지 못했다. 6월 최고점 이후 7월에 더 낮은 고점을 만든 구조 자체는 그대로이며, 아래쪽에서는 7,300선이 단기 흐름의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방향이 정해졌다기보다 하락의 속도가 일단 멈춘 상태로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넓어진 저변 좁아진 리더십   흥미로운 것은 시장의 저변이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이다. S&P 500 구성 종목 중 200일선 위에 있는 비중은 65.93%에서 69.73%로 올라섰고, 50일선 위 종목이 과반을 회복한 것은 2월 이후 처음이다.     동일가중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같은 기간 나스닥과 러셀 2000의 저변은 3주 연속 위축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월 22일 고점 대비 22% 이상 하락했고, 다우운송지수는 4월 22일 고점에서 14% 내려앉았다. 시장 전체가 오른 것이 아니라 자금이 지수와 업종 사이를 옮겨 다니고 있는 것이다.   ▶35년 만의 최고 집중도   저변 개선보다 더 무겁게 봐야 할 숫자가 있다. S&P 500 종목 중 상위 5%가 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소 35년 만에 가장 좁은 집중도이며, 통상적인 수준은 절반을 채우는 데 상위 45~50%의 종목이 필요하다.     이 사실은 한국계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S&P 500 인덱스 펀드와 ETF의 성격을 바꿔놓는다. 500개 종목에 분산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20여 개 기업에 자산의 절반이 연동된 구조이며, 이들은 대부분 같은 산업과 같은 투자 사이클, 같은 자금 조달 조건을 공유한다. 분산의 형식은 갖췄지만 실질적인 위험 분산은 크게 약해진 상태다.   ▶금리와 변동성이 다를 때   거시 환경은 주식시장보다 훨씬 덜 우호적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세 명의 위원이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향후 방향에 대한 안내는 제시되지 않았다. 시장금리는 더 분명하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25%로 2007년 이후 최고치, 10년물은 4.73%로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면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금리까지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변동성 지수 VIX는 주간 14% 하락해 15.99까지 내려왔다. 채권시장이 긴장하는 동안 주식시장의 공포 지표는 오히려 풀렸다는 뜻이다. 두 시장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역사적으로 먼저 옳았던 쪽은 대체로 채권시장이었다.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하는 AI 투자 사이클   가장 주목할 변화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신용 지표에서 나타났다. 채무 불이행 위험을 보험처럼 거래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대형 클라우드 기업 전반에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오라클의 5년물 CDS는 지난해 9월 44bp에서 최근 215bp로 뛰었다.     엔비디아, 메타,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5년 이후 발행된 AI 관련 부채는 5,7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 채권은 7.53%의 금리를 지불하고서야 소화됐다. 알파벳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를 보고했고 메타의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대형 5개사의 2026년 AI 설비투자 전망치는 8,000억 달러를 웃돈다. 지출은 늘고 현금흐름은 줄어드는데 조달 비용은 오르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주가와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식 투자자가 성장 스토리를 볼 때 채권 투자자는 상환 능력을 본다.   ▶공포와 낙관이 동시에 기록을 세우는 시장   심리 지표는 둘로 갈라져 있다. 단기 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포탐욕지수는 39로 여전히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반면 구조적 지표는 정반대다. 자문업계 강세 컨센서스의 10주 평균은 75.9%로 38년 통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신용융자 잔고는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미국 가계는 전체 금융자산의 46%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2000년 닷컴 정점보다도 높은 비중이다. S&P 500의 주가매출비율은 3.50배로 사상 최고치이며, 닷컴 정점의 2.10배를 크게 웃돈다. 정리하면 단기적으로는 겁먹었지만 구조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고 그 어느 때보다 빚을 많이 낸 시장이다. 이 조합은 조정이 시작될 때 하락 폭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해 왔다.   ▶개인 투자자가 지금 점검해야 할 것   결론적으로 지금 필요한 것은 시장 방향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자기 포트폴리오에 대한 점검이다.     첫째, 실질 집중도를 확인해야 한다. 인덱스 펀드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어도 상위 종목이 겹친다면 분산이 아니다.     둘째,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있다면 금리 5% 시대의 조달 비용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셋째, 채권과 현금의 역할을 재정의할 시점이다. 장기 금리가 이 수준이라면 오랜만에 위험을 지지 않고도 의미 있는 이자 수익이 가능하다.     넷째, 은퇴가 가까운 분이라면 향후 3~5년 인출할 자금이 주식시장 등락에 묶여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인출 시기와 시장 하락이 겹치는 것은 은퇴 설계에서 가장 피해야 할 조합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조건에서 무엇을 하겠다는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시장이 흔들린 뒤에 만드는 기준은 대개 기준이 아니라 반응이다. 지금처럼 지수와 내부 지표가 다른 말을 하는 국면에서는, 남보다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먼저 정해둔 원칙대로 움직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증시 분열과 8월 전망 기준 시장 나스닥 종합지수 시장 전체 시장 내부

2026.08.05. 0:31

['신고가'인데 왜 불안할까] 지수는 겨우 버텼지만 시장은 흔들렸다

많은 투자자에게 시장의 안부를 묻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대표 지수의 숫자를 확인하는 것이다. S&P 500이 사상 최고가 부근에 있으면 안심하고, 하락하면 걱정한다. 그러나 지수라는 한 개의 숫자는 수백 개 종목의 평균일 뿐, 그 아래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말해 주지 않는다.   지난 몇 주간의 시장이 바로 이 괴리를 보여 주었다. 지수는 최고가 근처에 머물렀지만, 표면 아래에서는 상승에 참여하는 종목이 줄고 주도주가 흔들리는 조짐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주, 가격이 마침내 그 내부 신호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번 컬럼에서는 지난주 시장이 보낸 신호를 관찰 가능한 지표를 중심으로 짚어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수의 신고가와 시장의 건강은 같은 말이 아니다.   ▶지난주 가격이 보여준 것   S&P 500은 7,411.98로 마감하며 한 주 동안 0.6% 하락했다. 2주 연속 하락이다. 낙폭 자체는 작아 보이지만 위치가 중요하다.     지수는 직전 2주간 지지선 역할을 하던 7,420선 아래에서 주간을 마감했고, 새로운 사상 최고가(6월 초의 7,620.90)를 만들지 못한 채 이 지지선을 내주었다. 동시에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서며 단기 추세의 기준선마저 잃었다.     지수별로는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가 2.1% 하락해 가장 부진했고, 다우지수는 0.4% 내렸다. 하락의 방아쇠는 목요일이었다. 이날 지수는 1.2% 급락했는데, 중심에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있었다. AI 투자 지출 우려로 이들 7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약 8천억 달러 증발했고, 알파벳은 7%, 테슬라는 15% 하락했다.     금요일 지수가 소폭 반등했지만(다우는 애플의 3.5% 강세로 0.46% 상승) 잃어버린 지지선을 되찾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 반등의 성격 또한, 뒤에서 볼 이유로 안심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지수보다 약해진 ‘시장 폭’   전문가들이 지수보다 먼저 들여다보는 지표가 있다. ‘시장 폭(breadth)’, 즉 얼마나 많은 종목이 함께 상승에 참여하는가이다. 소수의 대형주만 지수를 밀어 올리고 나머지 대부분이 뒤처진다면, 겉보기 신고가는 튼튼한 기반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숫자가 이를 보여 준다.     S&P 500 종목 중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는 종목의 비율은 7월 중순 68.6%까지 올라 2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지만, 불과 한 주 만에 약 51%로 내려앉았다. 참여의 정점이 가격의 정점보다 먼저 꺾인 것이다. 단기 지표는 더 약해, 50일선 위 종목은 절반에 못 미치는 48.5%에 그쳤다.     지수가 최고가 부근에 머무는 동안 실제로 오르는 종목은 갈수록 줄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런 ‘좁아지는 상승’은 상승장의 마지막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지난주의 하락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몇 주 전부터 내부에서 조용히 진행되던 약화가 표면으로 드러난 결과에 가깝다.   ▶주도주 균열과 방어적 순환   어떤 종목이 오르고 내리는가, 즉 시장의 ‘주도권’이 어디로 옮겨 가는가도 중요한 신호다. 지난주에는 그동안 상승을 이끌던 기술주와 반도체가 무너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 주 동안 2.1% 하락했고, 반도체 지수는 금요일 하루에만 4.25% 급락했다. 시장을 끌고 온 엔진이 흔들린 것이다.     반대로 리츠(REITs),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같은 방어적 업종에는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됐다. 금요일 지수가 소폭 반등하며 대부분 업종이 올랐지만, 그 반등을 이끈 것은 바로 이들 방어주였다. 위험을 적극적으로 감수하는 ‘위험 선호’ 반등이 아니라, 자금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 가며 만들어진 ‘방어적’ 반등이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지는 않되, 공격에서 수비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다. 표면의 초록색 숫자만 보아서는 놓치기 쉬운 변화다.   ▶금리와 유가, 외부 압력   시장 내부의 약화는 외부 환경의 압력과 맞물려 있다.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4.7% 수준으로 18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특히 먼 미래의 이익에 기대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온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된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 부근까지 올랐다가 96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유가 상승은 잦아드는 듯했던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불러온다. 또한 약 60개 교역 상대국에 대한 새 관세가 발효되며 정책 불확실성도 더해졌다.     한편 하락 속에서도 시장의 ‘공포 지수’ VIX는 20 아래(18.58)에 머물러, 가격은 내렸지만 투자자들이 아직 크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안정의 근거로도, 경계심 부족의 근거로도 읽힐 수 있다. 어느 하나만이라면 잡음으로 넘길 수 있지만, 여러 신호가 한 방향으로 모일 때는 주의 깊게 볼 이유가 된다.   ▶연준과 대형 기술주 실적   다가오는 한 주에는 방향을 가를 만한 일정이 집중돼 있다. 수요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FOMC) 결과가 나오고, 같은 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목요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발표된다. 시장을 이끌어 온 대형 기술주의 성적표와 금리 정책 방향이 한꺼번에 확인되는 셈이다.     관찰할 기준선은 명확하다. 지수가 금요일의 방어적 안정세를 이어 가며 회복하는지, 아니면 기술주 중심의 하락이 7,400선 아래로 다시 이어지는지가 단기 방향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상승 추세가 온전히 되살아났다고 말하려면 결국 사상 최고가인 7,620.90을 되찾아야 한다. 반대로 하락이 이어진다면 지난주의 지지선 이탈이 일시적 흔들림이 아니었음을 뜻하게 된다.   ▶신고가와 시장의 건강 달라   분명히 해 둘 것이 있다. 지난주의 신호들이 곧 폭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장기 추세의 기준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고, 50일선이 200일선 위에 있는 ‘골든크로스’ 구조도 유지되고 있다. 큰 그림에서 상승 추세가 무너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달라진 것은 ‘입증 책임’이다. 그동안 강세장이 당연한 전제였다면, 이제는 시장이 스스로 다시 힘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으로 옮겨 왔다. 교훈은 단순하다. 지수의 신고가와 시장의 건강은 같은 것이 아니다. 대표 숫자 하나가 최고가 부근이라는 사실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얼마나 많은 종목이 함께 오르는지, 주도주는 건재한지, 시장이 공격적인지 방어적인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지금이 위험을 공격적으로 늘릴 때인지, 아니면 유연성과 방어력을 점검할 때인지 스스로 물어볼 시점이다. 시장을 예측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실제로 보내는 신호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내는 규율이다. 켄 최 아피스 자산관리 대표 [email protected]신고가인데 왜 불안할까 시장 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금요일 지수 대표 지수

2026.07.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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