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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5000달러 돌파.…안전자산 넘어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

국제 금값이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약 721만원)선을 돌파했다. 1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투자자들이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를 넘어 미국 국채와 달러 투자 비중을 줄이고 금으로 이동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장중 온스당 5000선을 뚫고 510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4341.1달러)대비 약 18% 상승했다. 1년 전(온스당 2738달러)과 비교하면 87% 솟구치며 말 그대로 ‘금값’이 됐다. 금값이 오르자 ‘가난한 자의 금’으로 불리는 은에는 투기 수요가 가세해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지난해 말 온스당 70.6달러였던 은값(선물)은 현재(26일) 장중 온스당 109.32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새해 들어 한 달도 안돼 55% 뛴 셈이다. 귀금속 가격이 질주하는 배경에는 ‘투자자의 공포’가 깔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초부터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가능성, 그린란드 합병 언급, 캐나다 관세 위협 등을 꺼내며 지정학적 위험을 고조시켰다. 이뿐이 아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국의 평균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4.6%로 10년 전(2.6%)보다 크게 확대됐다. 블룸버그는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급증하면서,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국가 채무를 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처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이런 투자 전략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고 부른다. 세계금협회(WGC)의 존 리드 수석전략가는 26일 블룸버그를 통해 “지난 3년간 투자자들은 선진국 정부의 부채 경로에 대해 우려를 키워왔다”며 “특히 초고액 자산가는 단기 수익이 아닌, 세대를 넘어 자산을 지키기 위해 금괴(골드바)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도 금 매입을 늘린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2년 이전에 월평균 17t의 금을 매입했던 중앙은행은 최근 월평균 60t으로 늘렸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약 10% 높였다. UBS도 보고서에서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금값이 온스당 5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엔화 강세에 따른 미국 달러 약세도 금값 상승을 자극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달러 약세는 금값을 끌어올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6일 새벽 4시(현지시간) 기준 97.14로 연초(98.32)보다 1.2% 하락했다. 슈퍼 엔저(엔화가치 하락) 우려에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동시 개입 가능성에 160엔에 육박했던 미국 달러당 엔화값이 153엔까지 밀리면서다.. 엔화의 초강세는 정부의 각종 외환시장 안정장치에도 들썩였던 원화값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원화는 엔화와 높은 동조화 경향을 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주간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25.2원 하락한(환율 상승)144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올해 들어 가장 낮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재정적자에 따른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면서 원화 하락세도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1.26.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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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경 2000명, 체납관리단 2000명...'매머드 정부' 괜찮나

“소심하다. 왜 안 하느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국세청이 체납관리단 인력을 4000명 증원하겠다고 보고하자, 그 규모로는 부족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1만~2만 명까지도 가능하다”며 대폭적인 증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공공 부문 전반에서 인력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증원 대상은 기간제 근로자인 체납관리단에 그치지 않는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특별사법경찰관 지위를 가진 노동감독관을 2년 동안 2000명(근로기준 분야 800명+산업안전분야 1200명) 증원한다. 현재 약 3000명 수준인데, 2년 만에 기존 대비 약 3분의 2가 늘어나는 셈이다. 정부는 이에 더해 2028년까지 총 1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167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전체 인원이 약 700명인 조직에서 불과 1년 만에 인력의 4분의 1에 가까운 규모가 늘어나는 셈이다. 국세청 역시 내년도 정원을 303명 추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의 경우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금융위원회에 증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처럼 임기 2년 차인 올해에만 늘어나는 공무원 수는 총 2550명에 달한다. 이 외에도 청년 채용 등을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 인력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필요한 분야에 대한 불가피한 증원이라는 입장이다. 기업의 청년 신규 채용 여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인력 증원이 청년 일자리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그러나 공공부문 인력은 한 번 늘어나면 줄이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 1명을 채용하면 약 40년 간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 연간 인건비를 1억원으로 가정하면 1인당 40억원, 2000명이면 약 8조원에 달하는 인사 투자”라며 “민간은 인공지능 도입을 통해 효율성을 고민하는데, 공공 부문이 당장의 필요성만을 기준으로 인력을 늘린다면 실패한 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필요한 인력 증원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는 전문가도 재정 부담을 우려한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체납액 문제가 심각한 점을 고려하면 국세청 등의 인력 증원은 합리적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내년부터 확장 재정에 따른 부담이 본격화되는 만큼, 현재와 같은 기조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 총 인건비는 2025년 기준 46조5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4~5%씩 꾸준히 증가 중인데 올해는 5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장에선 인력 확충을 한다면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증원하는 방식이 현장 여건에 맞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노동감독관은 “한 해에 1000명을 한꺼번에 채용하면, 수백 명 수준의 교육을 담당하던 기관에 즉각적인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후 승진 적체 등으로 사기가 떨어질 경우 인력 이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도 "점진적으로 증원하며 효과를 검증한 뒤 추가로 늘리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단기간에 대규모로 일자리를 늘릴 경우 재정 부담만 키우고 이후에는 줄이기 어려운 정치적 영역으로 고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1.26.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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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탈 '탈원전'...AI발 전력대란에 신규 원전 2기 건설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 때 결정됐던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급증에 정부의 원전 정책도 탈(脫)원전에서 벗어났지만, 공론화를 빌미로 시간만 허비했다는 비판도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해진 신규 원전 2기의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2.8GW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2037년, 2038년 각각 도입하고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ㆍ0.7GW)를 만든다는 계획이 반영됐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민 여론 수렴이 부족했다며 여론조사 등 공론화를 통해 원전 건설 여부를 다시 정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 초기만 해도 원전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뚜렷했다. 기존 원전은 수명을 연장해 쓰기로 했지만, 이미 확정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잇따라 내비쳤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원전을 지을 곳이 없고, 지금 지어도 실제 가동까지 15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정부 입장은 원전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김 장관도 이날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중심으로 전력을 운영해야 한다”며 “원전은 기저전원으로서 분명한 역할이 있고,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해외에서는 원전을 수출하면서 국내에서는 짓지 않겠다는 정책은 다소 궁색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원전 정책 ‘유턴’은 여론의 힘이 컸다. 정부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등을 통해 지난 1월12일~16일 국민 3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 찬성 여론이 69.6%(한국갤럽)까지 나왔다. 원전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9.5%(갤럽)였다. 정부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를 바꾸는 데 대한 부담이 줄었다. AI 전력 전쟁에 대한 현실적 판단도 깔렸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은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데다, 24시간 내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도 필수다. 기후 등에 따라 전력 공급이 둘쑥날쑥한 재생에너지만으로 이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김 장관은 “한국은 재생에너지의 주력 전원인 태양광만으로 전력 운영을 하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며 “유럽처럼 전력 원가를 전기료로 다 부담하게 하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확정하며 한국수력원자력도 부지 공모 등 관련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5~6개월 간의 부지 평가ㆍ선정 과정 등을 거친 후 2030년 대 초 건설허가를 획득해 원전 건설에 나서는 게 목표다. 다만 정부가 공론화 절차를 이유로 시간만 허비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측 역시 “공론화를 가장해 정해진 결론을 정당화한 정책 강행”이라는 입장이다. 11차 전기본상 대형 원전 건설 기간은 13년 11개월로, 당장 관련 절차를 시작해도 2037년 완공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다. 다만 정부는 부지 선정과 행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신규 원전 부지 신청에 대한 지역 공감대도 높아져 부지 선정이 과거보다 단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현재 수립 중인 12차 전기본에 이번에 확정된 신규 원전 2기 외에 추가 신규 원전을 반영할 지도 관심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중단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 역시 줄여나가기로 했다. 11차 전기본에는 2038년 기준 석탄 발전이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8.3%, LNG 발전이 25.8%를 차지하게 돼 있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11차 전기본 상의 원전 비중인 35%를 맞추기 위해서도 20개 이상의 신규 원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내 12차 전기본 실무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1.26.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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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홍콩ELS 손실 투자자 책임"…금감원 '2조 과징금' 어쩌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둘러싼 소송에서 법원이 은행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리면서, 금융감독원 제재를 둘러싼 ‘후폭풍’이 예고됐다. 불완전판매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투자자의 책임을 비교적 넓게 인정하면서, 금감원이 은행에 사전 통지한 2조원대 과징금에 대한 법적 부담이 한층 커졌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29일 금감원은 홍콩 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2차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 제재심을 앞두고 금감원과 상충되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서, 금감원이 내린 대규모 과징금에 대한 법적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제22민사부는 지난 16일 홍콩 H지수 ELS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가 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1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과거 20년 지수 변동자료 및 수익률 모의실험 미제공만으로 설명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고, 장래 지수 변동에 따른 손익 판단은 원칙적으로 투자자 책임”이라며 은행의 설명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는 홍콩 ELS 불완전판매의 핵심 쟁점으로 ‘설명의무 위반’을 내세워온 금감원의 판단과 결이 다른 대목이다. 홍콩 ELS 사태는 2023년 홍콩 H지수 급락 이후 본격화됐다. 저금리 기조 속 2020년부터 대규모로 판매된 홍콩 H지수 ELS는 총 16조3000억원 규모에 달했고, 이 중 약 4조6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은행들이 손실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말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NH농협ㆍ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에 약 2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사전 통지했다. 이에 일부 투자피해자들은 은행을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홍콩 H지수 ELS 투자로 손실을 본 가입자 10명 중 9명(91.4%)이 과거 ELS 투자 경험이 있다. ‘초보 투자자 보호’라는 금감원의 제재 논리가 행정소송 국면에서는 보다 엄격한 검증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정보가 투자자가 쉽게 확인 가능한 자료인 만큼, 이를 확인하는 것은 투자자의 의무라는 의미다. 또 법원이 지수 변동 추이나 수익률 모의실험 제공 의무는 판매사인 은행이 아니라, 발행인(증권사)의 영역이라고 보면서 향후 새로운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설명의무를 은행에만 귀속시키기보다, 상품 구조를 설계한 발행인인 증권사의 책임 범위까지 함께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은 이미 피해자들에게 자체적으로 1조 이상의 자율보상을 했다는 것에 호소하는 분위기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은 지난해 “은행이 소비자 피해 보상을 선제적으로 이행할 경우 제재 절차에서 정상 참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해 6월 기준 투자자 96%와 합의했고, 5개 은행이 지급한 배상액은 이미 1조3437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 제재 기조가 달라지면서, 은행권에서는 선제적 보상이 결과적으로 재정적 부담만 키운 셈이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당국은 이번 소송 케이스가 ELS 피해자들을 대표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소송에서 패소한 투자자는 과거 ELS 투자 경험이 13차례에 달하는 고경험 투자자였고, 투자원금이 20억원에 달할 만큼 투자금 규모가 컸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피해자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억원 안팎의 예금을 넣으려다 은행의 권유로 ELS에 투자한 뒤 손실을 본 피해자와는 결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최종 과징금 규모는 제재심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되지만, 역대 최대 수준인 2조원 과징금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민사 재판에서 소비자가 설명의무 위반을 입증해 승소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제재심을 앞두고 금감원 논리와 반대되는 법원 판단이 먼저 나온 만큼, 금감원으로서도 사전 통보한 수위 그대로 과징금을 확정하는 데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1.26.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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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장철회한 LS…“공정 경제” vs “과도한 개입” 경제계 술렁

‘중복상장’ 논란이 일었던 LS그룹이 26일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LS그룹은 “소액주주,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우려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 보호와 신뢰 제고를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상장 대신 새로운 투자방안에 대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S그룹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설비 투자를 위해 약 5000억원을 조달하고 이를 통해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를 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LS그룹이 인수한 에식스솔루션즈는 전자장치에 감는 피복 구리선(권선) 생산 업체로, 북미·유럽 내 전기차·변압용 특수 권선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LS그룹의 지주사인 ㈜LS는 자회사 LS I&D, 손자회사 슈페리어 에식스를 통해 에식스솔루션즈를 지배하고 있다. ━ 중복상장 저격한 대통령 LS그룹이 상장을 포기한 배경에는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와 가진 오찬에서 “보도에 따르면 ‘L자 들어간 주식은 안산다’고 한다. 이런 중복 상장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된다”며 LS그룹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의 알짜 자회사를 상장시켜 투자금을 확보하려던 기업 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20년 HD현대의 로봇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하면서 탄생한 HD현대로보틱스(HD현대 지분 81.8%)는 최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SK㈜ 지분 63.2%)는 과거 투자 유치 과정에서 올해 7월까지 상장하겠다는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 자본시장에 목소리 내는 李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은 ‘진짜 성장론’을 앞세워 대기업의 반칙 행위를 막고 지배주주의 사익편취·시세 조종을 근절하는 등 ‘공정한 경제 구조’를 실현해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취임 후에는 경제 현안과 기업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취임 한 달 여 만인 지난해 7월, 생중계 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와 SPC를 거론하며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 ‘죽어도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한 결과가 아닌가 싶어 참담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쿠팡을 겨냥해 “이번에 ‘무슨 팡인가’인가 그런데가 규정을 어긴다. 처벌이 두렵지 않은 것”이라며 “합당한 경제적 부담을 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압박도 거세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해외 방산 투자 등을 목적으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등이 미흡하다며 재차 정정 신고를 요구하자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 9월엔 이 대통령이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 식료품 담합 가능성을 언급하자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현재 삼양사·CJ제일제당 등 제당업계 고위급 임원은 구속기소됐고 대한제분·사조동아원 등 제분업계 임원들도 수사를 받고 있다. ━ 공감 속 우려하는 기업들 재계는 정부의 입김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의 무게가 큰 만큼 기업들은 이를 의식하며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시장과 기업 활동은 예측 가능성이 전제돼야 투자와 의사결정이 가능한데, 최근에는 정치 변수의 영향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은 고도의 전문성과 복합적 판단이 요구되는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는데 이를 단순한 선악구도로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 책임은 강화되는데, 경영 판단 위축을 보완할 안전장치는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시장 질서 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구조를 만들고, 시장 신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시장 내부에서 개선 요구가 이어져 온 사안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미.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1.26.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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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뚫고 치솟은 코스닥…'닷컴 버블' 뒤 26년 만에 최고치

코스닥이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천스닥’ 고지에 올랐다. 26일 코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0.48포인트(7.09%) 치솟으며 1064.41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1060선을 돌파한 것은 ‘닷컴 버블’이 있었던 200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1000선을 넘어선 것도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코스닥은 장 초반부터 1000선을 밟으며 매수세가 몰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9분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선물ㆍ현물 지수가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춰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이날 발동 시점 기준 코스닥150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29% 오른 1774.60, 현물인 코스닥150지수는 6.56% 상승한 1765.9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간 멈췄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25조2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2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6010억원, 443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 투자자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2조9074억 매도 우위였다. 알테오젠(4.77%)ㆍ에코프로비엠(19.91%)ㆍ에코프로(22.95%)ㆍ에이비엘바이오(21.72%)ㆍ레인보우로보틱스(25.97%) 등 바이오ㆍ이차전지ㆍ로봇 관련 대장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상승 폭을 키웠다. 미국의 나스닥을 모델로 한 코스닥시장은 중소·신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기대와 변동성이 동시에 반영되는 고위험·고수익 시장이다. 하지만 좀비기업과 부실기업이 퇴출당하지 않으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고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부진한 흐름이었다. 이에 정부는 상장 폐지 기준을 정비하고,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에 나서는 등 코스닥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실제 현 정부가 표방한 ‘코스피 5000’을 달성하고 나니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대통령 보고가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로 와 닿았다”며 “코스피에서 돈을 벌어 코스닥으로 번지는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향후 핵심 과제로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일부 위원은 ‘코스닥 3000’ 달성을 다음 목표로 제안했다. 조직 명칭을 ‘자본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로 변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오기형 특위 위원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코스닥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코스피로 옮겨가면서 코스닥을 끌어올릴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생산적 금융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유니콘 기업을 더 키워야 한다는 판단 아래, 코스닥이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코스닥 상승 동력을 이어가려면, 성장 혁신 기업과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혜택, 관련 펀드의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 등과 함께 좀비기업에 대한 퇴출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1.26.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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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인상까지 시사한 李..."문재인 시즌2 될라"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동산 세제 개편 방향을 밝히면서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들도 다급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못 박으며 다주택자 옥죄기에 나섰다. 급매물 유도 등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나오자 25일엔 보유세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26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재경부 등 관련 부처는 현재 양도세ㆍ보유세를 포함한 부동산 세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보유세를 올리겠다는 게 아니라 폭넓게 의견 수렴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며 “연구 용역이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고, 이미 증세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 유예 기간 만료를 확정 지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는 조정대상지역 주택 매도 시 양도세 기본세율(6~45%)에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 소유자는 30%포인트를 가산하는 제도다. 문재인 정부에서 이 같은 세율로 시행하다 윤석열 정부가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며 2022년 5월부터 1년씩 유예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보다 보유세 강화의 파급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 중앙일보가 김종필 세무사와 시뮬레이션한 결과 보유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산세율을 1%로 올리면 공시가 10억원짜리 아파트의 재산세는 연 296만4000원(공정시장가액비율 60% 적용 시, 도시지역분ㆍ지방교육세 포함) 에서 512만4000원으로 연 216만원 증가한다. 20억원 아파트의 경우 연 668만4000원에서 1316만4000원으로 648만원, 50억원 아파트의 경우 1784만4000원에서 3728만4000원으로 1944만원 늘어난다. 세 부담 한도 적용에 따라 실제 부담액은 연간 단위로 점차 증가한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시즌 2’가 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도 부동산 규제의 첫 단추로 양도세를 택했다. 이후 2018년 종합부동산세율을 0.5~2.7%로 인상하고, 2020년에는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69%까지 끌어올려 보유세 부담을 늘렸다. 그러나 강력한 조세 저항에 부딪혀 집값 상승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20년 13%, 2021년에는 16.4% 상승하며 오히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유세를 과도하게 올릴 경우 강남 등 지역은 고소득자들만 모여 살게 된다”며 “지위재(地位財, 사회 내 지위를 알려주는 재화)로의 위상만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1.26. 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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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타임] 코스닥, 4년 만에 1000돌파...코스피는 소폭 하락

코스닥 지수가 4년 만에 1000선을 넘어선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수해 전 거래일보다 7.09% 오른 1064.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한 때 다시 50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최종 전 거래일보다 0.81% 하락한 4949.59에 거래를 마감했다. 강정현([email protected])

2026.01.26. 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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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직원도 똑같이 달라"…대호황 K조선, 성과급 딜레마

수주점유율 20%대를 회복하며 다시 호황기에 들어선 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성과급 딜레마’에 빠졌다. 그동안엔 업황이 좋지 않아 성과급도 큰 쟁점이 되지 않았지만, ‘마스가(MASGA)’를 필두로 한·미 조선협력이 본격화하고 수주 사이클이 회복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은 2025년 사업 결산을 마무리하며 성과급 지급 규모와 지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액은 6조209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5% 상승했다. 매년 12월 성과급을 지급해왔던 HD현대는 해를 넘겨 지급 시기를 오는 2월로 미뤘다.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을 정확하게 반영해 보상 규모를 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조선업계는 ‘원·하청 동일 성과급’ 주장이 나오며 성과급 지급 규모를 다시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사업결산 뒤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연초 목표 대비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한다. 최근 하청 직원 성과급이 문제가 된 건 조선업의 노동구조가 다른 산업보다 복잡하기 때문이다. 조선업은 용접·배관·조립·의장 등 여러 공정에서 대규모 노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업황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만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기에, 정규직을 무작정 늘릴 수만도 없다. 이 때문에 분야별로 사내협력사를 광범위하게 활용해왔다. 고용노동부의 2025년 고용형태공시에 따르면 조선업의 소속 외 노동자(하청) 비중은 63%(7만1000여명)로, 전체 산업 평균(16.3%)의 약 3.8배에 달한다. 고용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조선사 소속 직원과 하청회사 직원 간 임금 격차 해소는 오래된 과제였다. 조선업계는 통상 연간 경영지표를 바탕으로 성과급 총액을 협력사에 지급하고, 개별 협력사가 직원들의 성과와 근속 기간 등 자체 기준에 따라 배분해왔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원·하청 동일한 기준으로 지급해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 하청직원들의 연말 성과급 액수는 정규직 평균보다 11.39~47.5% 낮았다. 한 예로 한화오션의 경우 직원들은 2024년 기본급의 150%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협력사 직원들은 75%만 받았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지난해 7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성과급·학자금 지급 등에 대한 원청회사의 사용자 지위를 인정하고, 한화오션이 원·하청에 ‘동일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파장은 업계 전반으로 번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이를 거론하며 “바람직한 기업 문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등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원·하청 동일 비율 지급을 전체 조선소로 확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조) 시행을 앞두고, 산업계 다른 회사들도 속내가 더 복잡해졌다. 지금까지는 연봉 책정, 성과급 지급 등이 하청업체 내부의 고유업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노란봉투법은 사내 하청 노동자들에게 원청과 교섭할 권리를 인정해, 원청이 하청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이 있을 경우 원청은 하청노조와 직접 교섭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각 협력업체의 연봉체계가 다른데,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 위해선 그들의 연봉체계까지 알아야 한다”며 “협력업체 고유의 경영 독립성을 침해하거나, 실질적 사용자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면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화오션이 사실상 협력사 성과급을 보장한 만큼 노란봉투법에 따라 하청 노조가 (원청에)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논란이 많은 만큼 상호 협력적 관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1.26.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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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으로 우뚝 선 SK하이닉스…최태원 리더십 담은 『슈퍼 모멘텀』 출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은 SK하이닉스의 성장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전략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컨설팅그룹 플랫폼9와3/4는 최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전·현직 엔지니어들의 인터뷰를 엮은 신간 『슈퍼 모멘텀』을 발간했다. 책은 2위 반도체 기업이던 SK하이닉스가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는 HBM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지기까지의 과정을 260페이지 분량으로 담았다. 책에는 최 회장이 HBM 투자전략과 기술개발 과정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그 과정이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돼 있다. 최초 시제품인 ‘HBM 0’ 개발부터 HBM2 실패와 이를 재설계한 ‘HBM2 젠 2’에 이르기까지, 기술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도전이 소개된다. 메모리 업황 침체기에도 선제적 팹(공장) 투자와 HBM 연구개발(R&D)을 이어간 배경도 담겼다. SK하이닉스와 미국 기업 AMD가 협력해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과정, SK하이닉스가 글로벌 HBM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된 ‘SK하이닉스-엔비디아-TSMC’ 협력 사례도 수록됐다. 최 회장은 “2021년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를 처음 만났을 때 AI 전환 흐름을 확신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반도체 업계 원로로 꼽히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의 대화도 책에 담겼다. 최 회장은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며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길목에서 준비된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AI 반도체가 만들어낸 성과는 서곡에 불과하다”며 AI 생태계 참여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인터뷰에서 최 회장은 2030년 SK하이닉스의 목표 시가총액을 700조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반년 만에 SK하이닉스 시총은 540조원을 넘어섰다. 저자들은 이를 두고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두고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24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섰을 당시 그는 “‘이제야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상각전 영업이익이 50조원에 가까운데 시총 200조원은 4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AI 반도체 회사, 나아가 AI 인프라 회사로 전환하지 않으면 기업가치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며 “몇 년 뒤에는 목표를 1000조원, 2000조원으로 더 높여 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44조4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1.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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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선수들, 웹드라마 ‘심장이 야근야근’ 제작 발표

지게차렌탈 및 중고지게차 매매 회사 중장비선수들㈜이 웹드라마 ‘심장이 야근야근’을 자체 제작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심장이 야근야근’은 총 두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웹드라마다. 빌딩 야간 청소를 담당하는 블루칼라 노동자 ‘정은’과 정은이 청소를 담당하는 층에 있는 회사에서 늘 야근에 시달리는 화이트칼라 노동자 ‘도윤’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웹드라마다. 에피소드 1편과 에피소드 2편에서는 같은 상황이 전개되지만, 두 인물이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르게 인지하는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여주인공 ‘정은’역은 유튜브 채널 ‘짧은대본’, ‘치즈필름’ 등에서 눈에 띄는 연기 실력을 보여준 이주현 배우가 맡았다. 한편, 지게차렌탈 및 중고지게차 매매 회사 중장비선수들㈜은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라는 비전 아래 ▲중고지게차 지역 순회 안전점검 ▲지게차렌탈 안전교육 ▲화재 예방용 지게차 보관함 설치 ▲지역사회 커뮤니티 무료 운영 등 ESG 경영을 실천하는 회사다.

2026.01.2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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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꾼 대한민국 수입 지도… 반도체, 원유 수입액 5년 만에 추월

지난해 반도체가 원유를 제치고 다시 최대 수입액 품목 자리에 올랐다. 관세청이 26일 발표한 ‘수출입 통계로 본 2025년 대한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49억 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시대를 열었다. 수출 7000억 달러는 전 세계 6개국만 도달한 고지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강력한 통상 압박을 뚫고 이뤄낸 성취다. 수입은 전년과 비슷한 6318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인 77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건 단연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75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9% 증가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최대인 24.7%에 달했다. 수출 품목 2위인 승용차(685억 달러)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에 한국산 반도체의 수요 또한 급증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AI 대전환의 영향은 수입 품목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의 최대 수입품은 전통적으로 원유가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반도체가 다시 역전했다. 반도체 수입액이 원유 수입액을 추월한 건 1998~1999년, 2020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반도체 수입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775억 달러로 전체 수입의 12.3%를 차지했다. 수입 중 원유의 비중은 11.9%였다. 국제유가 하락이 금액 기준 비중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2024년 평균 배럴당 79.6달러에서 지난해 69.4달러로 낮아졌다. 한국 무역의 오랜 과제인 지역 편중 문제도 지난해 다소 해소됐다. 지난해엔 한국의 수출 대상 210개국 중 121개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1·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1.7%, 3.8% 감소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각각 3.0%, 7.6%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증가율로는 대만(44.4%)과 동남아(12.8%)로의 수출이 많이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의 수출 다변화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1.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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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사태가 발목 잡았나?…공정위, SK렌터카ㆍ롯데렌탈 기업결합 불허

공정거래위원회가 렌터카 시장 1ㆍ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 결합을 불허했다. SK렌터카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어피니티)가 롯데렌탈까지 손에 넣을 경우 가격 인상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는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를 지난 2024년 8월 인수했고, 지난해 3월에는 호텔롯데 등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을 1조800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의 실질은 롯데렌탈, SK렌터카가 모두 사모펀드 어피니티의 지배 아래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며 “국내 렌터카 시장의 가격 인상 등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상당히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렌터카 시장을 단기(1년 미만)와 장기(1년 이상)로 나눠 심사한 결과, 두 시장 모두에서 경쟁 제한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단기 렌터카 시장에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내륙 29.3%, 제주 21.3%로 30%에 못 미치지만, 3위 사업자 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하고 영세 업체 비중이 높아 결합의 파급력이 크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번 결합으로 ‘압도적 대기업 1개사 대(對) 다수의 영세 중소기업’으로 시장이 재편돼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38.3%에 달한다. 현대캐피탈 등 캐피털사가 경쟁자로 존재하지만, 금산 분리(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금지) 규제로 인해 렌터카 물량을 리스 차량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실질적인 경쟁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단기ㆍ장기 렌터카 시장 모두에서 상당한 수준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존재해 소비자 후생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통상 공정위는 경쟁 제한 우려가 있더라도 요금 인상 제한 등 행태적 조치를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해 왔다. 어피니티 역시 단기 렌터카 요금을 일정 기간 물가상승률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병건 공정위 기업결합심사국장은 “행태적 조치는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렌터카 시장은 단기간 내 유효한 경쟁자가 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불허 결정에 MBK 사태 등으로 인한 사모펀드에 대한 당국의 불편한 시각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정위 측은 이날 “사모펀드가 밀접한 경쟁 관계인 1ㆍ2위 사업자를 연달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키운 뒤, 고가 매각을 위해 시장을 왜곡할 우려에 엄정 조치해 시장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국장은 관련 질문을 받은 후 “경쟁 제한 효과 판단은 중립적이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과 어피티니는 이날 각각 설명자료를 통해 “심사 결과 취지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과 어피니티 측은 향후 협의를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향의 추가 제안 가능성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렌터카 지분 매각 지연이 그룹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단기 및 중장기 유동성 대응에 충분한 재무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1.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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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주)낙천, 전통주 및 발효식품 분야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 체결

<사진>안양대와 ㈜낙천 업무협약식 -산학연 연구개발 공동 기획 수행 및 연구성과 학술적 산업적 활용 뜻 모아-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는 전통주 기업 ㈜낙천과 전통주 및 발효식품 분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낙천 1층 회의실에서 26일 11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안양대 장광수 총장과 ㈜낙천 김성수 사장, 안양대 이승훈 산학협력단장, 이경애 식품영양학과 학과장, ㈜낙천 기업부설연구소 이영진 연구원, 김성훈 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기관의 적극적인 상호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안양대와 ㈜낙천은 업무협약을 통해 전통주 관련 발효 기술, 품질 특성, 미생물 자원 등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연구개발(R&D) 과제를 공동으로 기획·수행하고, 연구 성과를 학술적·산업적으로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인 업무협약 내용에는 △ 전통주 관련 산학연 R&D 과제의 공동 기획 및 수행, △ 막걸리 발효 공정 및 품질 특성에 대한 과학적 분석·평가, △ 막걸리 관련 생리적 반응 및 기전 중심의 기능성 평가 연구, △ 시제품 개발 및 성능 평가를 위한 기술 협력, △ 연구 결과의 학술적·산업적 활용, △ 기타 상호 합의에 따른 산학협력 활동 등이 있다. ㈜낙천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에 본사를 둔 전통주 기업으로, 지하 150m 황토 암반층의 '천연 지장수'와 세계 최초 특허 등록한 '황토 효모'를 활용해 프리미엄 전통주 및 건강 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낙천이 생산한 ‘약천골 지장수 생막걸리’는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생막걸리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품평회 몽드셀렉션 주류 부문 금상,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최우수상(지장수 호박막걸리), 대한민국주류대상 약주청주 부문 대상, 대한민국주류대상 탁주 부문 대상(약천골지장수생막걸리), 대한민국주류대상 살균탁주 부문 대상(까메오막걸리)을 받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낙천은 지난 2023년 미국 FDA 시설등록 및 제품등록을 완료했으며, ISO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강원도 및 동해시 유망중소기업 선정, 강원도일자리 대상 우수상 수상, 메인비즈와 이노비즈/중소벤처기업 인증 획득, 연구소 신설 및 막스포(양재 aT센터) 소비자 평가 1위 선정 등 다방면으로 끊임없는 발전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CU와 세븐일레븐 편의점, 홈플러스 전국에 입점 및 대리점 전국구 110여 개에 유통되고 있으며, 해외로는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 세계 5개 나라에 우리 전통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향후 호주, 러시아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낙천 김성수 사장은 업무협약식에서 “오늘 이 자리는 ㈜낙천이 보유한 천연 지장수 제조 노하우와 안양대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결합하는 뜻깊은 시작점”이며, 이를 통해 ‘숙취 없는 전통주’가 검증됨으로써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전통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하고, ”오늘 맺은 인연이 단순한 협약을 넘어 ‘세계 최고 탁주’를 향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양대 장광수 총장은 “국내 최고의 전통주 생산 기업인 ㈜낙천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번 협약이 전통주 발효식품 분야의 공동기획 및 연구를 통해 시제품 개발 및 상품화를 위한 산학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선양

2026.01.25. 23:00

렌터카 1·2위 결합에 공정위 제동…“경쟁 제한·요금 인상 우려 커”

렌터카 시장 1·2위 업체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사실상 결합하려는 사모펀드의 계획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 제한 우려를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공정위는 26일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이 국내 렌터카 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주식 취득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의 실질을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모두 어피니티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는 구조로 규정했다. 어피니티는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했으며, 2025년 3월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공정위는 렌터카 시장을 차량 대여 기간 1년 미만의 단기 렌터카와 1년 이상의 장기 렌터카로 구분해 심사한 결과, 두 시장 모두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단기 렌터카 시장의 경우 2024년 말 기준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합산 점유율은 내륙 29.3%, 제주 21.3% 수준이지만, 나머지 경쟁사는 대부분 영세한 중소업체로 개별 점유율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대기업 1개사와 다수의 중소업체로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대기업 간 경쟁이 사라지면서 렌터카 이용 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제주 지역 단기 렌터카 시장에 대해서는 렌터카 총량제로 인해 신규 진입이나 차량 확대가 제한돼 있어 유력한 경쟁자가 새로 등장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기업결합으로 경쟁 수준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38.3%에 달했다. 공정위는 일부 대형 캐피탈사가 존재하지만,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본업 비율 제한으로 장기 렌터카 사업을 자유롭게 확대하기 어렵고, 정비와 중고차 판매 연계 측면에서도 롯데렌탈과 SK렌터카에 비견할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병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렌터카 회사 간 기업결합으로 유효한 경쟁이 소멸할 우려가 매우 크다”며 “단기간에 새로운 경쟁 사업자가 등장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경쟁 제한성이 큰 기업결합에 대해 구조적 조치를 부과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을 들어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일정 기간 후 매각을 전제로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요금 인상 제한 등 행태적 조치로는 경쟁 저해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어피니티는 계열 특수목적법인 카리나트랜스포테이션그룹을 통해 롯데렌탈 주식 63.5%를 약 1조8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단기 렌터카 요금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이하로 제한하는 조건 등을 제시하며 기업결합 허용을 요청했으나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사모펀드가 동종 업계 1·2위 사업자 간 기업결합을 추진해 공정위 심사를 받은 첫 사례로, 향후 유사한 인수·합병 심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1.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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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높고 자가 보유할수록 변동금리 선택…"일률적 고정금리 역효과"

자가를 보유한 고소득·고자산가일 수록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받을 때 고정금리 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융 당국이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일률적으로 확대하기보다 시장과 차주를 고려한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영준 부국장이 발표한 ‘주담대 차입자의 금리 선택 분석’ 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 종류는 차주의 경제 상황과 부동산·금융 시장에 따라 달라졌다. 담보 대상이 자가이면 전세 등인 경우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할 확률이 3.4%포인트 더 높아졌고, 총소득과 총자산이 한 분위 증가할 때마다 각각 2.3%포인트, 1.5%포인트씩 높아졌다. 최 부국장은 “금리 변동에 따른 이자 부담 변화를 감내할 경제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에서 이 같은 경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상대적으로 소득과 자산 수준이 낮아 금리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정금리를 선호했다. 대출을 받을 당시의 시장 상황도 금리 종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집값이 상승하는 국면에선 단기적으로 투기 수요가 높아지며 초반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질 때, 변동금리 선택 확률도 1.2%포인트 상승했다. 저금리 시기엔 앞으로 금리가 상승할 거란 우려 때문에 변동금리를 선택할 확률이 낮아졌다. 정부는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폈다. 그 결과 2010년 말 0.5%에서 2023년 말 51.8%까지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졌지만, 현재 국내 주담대 시장의 고정 금리 비중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2022년 4분기 기준 한국의 고정금리 비중은 34.9%로 미국(95.3%), 프랑스(93.2%) 등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 부국장은 보고서를 통해 “금리 결정 요인은 통화 정책 파급 경로와 거시건전성 정책 실효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대출자 특성과 금리·주택가격 등 시장 여건을 반영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1.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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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 ㈜쿨스쿨, 2026 대한민국교육박람회서 산·학협력 MOU 체결

<사진>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 – ㈜쿨스쿨, 2026 대한민국교육박람회서 산·학협력 MOU 체결 – 특성화고 환경 개선을 통한 취업률 제고 및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협력 구축 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와 ㈜쿨스쿨은 2026 대한민국교육박람회 현장에서 산•학협력을 통한 특성화고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취업률 제고와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와 ㈜쿨스쿨은 우수한 기술인력 양성과 전인교육을 목표로 상호 협력하며, 프로젝트형·문제해결형 수업을 선도하고 AI교육을 위한 교육환경 구축과 개선 등 학생들의 산업 현장의 직무 환경을 반영한 AI교육혁신공간의 거점으로 교육과 취업의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과정 개발 및 에듀테크의 기술 정보 교류를 통해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고, 취업과 연계된 현장실습 운영에 상호 적극적인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박선양

2026.01.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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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오늘부터 한우 등 최대 65% 할인...설 물가안정 총력

농협이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이날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510억원을 투입해 농식품과 영농자재, 유류를 동시에 할인 판매한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사과ㆍ배ㆍ한우 등 설 성수품목은 물론 배추ㆍ계란ㆍ라면ㆍ참기름 등 품목을 기간에 따라 최대 65% 할인한다. NH싱씽몰(농협몰)에서도 최대 50% 낮은 값에 판다. NH-OIL 주유소에 난방용 등유를 리터(L)당 30원 할인해 공급한다. 농협자재판매장에는 영농자재를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푼다. 이에 필요한 510억원 규모의 재원은 자체 예산 362억원과 정부 지원 135억원, 자조금 13억원 등으로 마련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은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소비자와 서민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설 성수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특별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농협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1.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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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비중 25% 육박…승용차의 두 배 넘겨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규모는 2위 품목인 승용차의 두 배를 넘어섰다. 관세청이 26일 발표한 ‘수출입 통계로 본 2025년 대한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49억 달러로, 사상 처음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은 6318억 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으며, 무역수지는 77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를 이끈 핵심 품목은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753억 달러로 전년보다 21.9% 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7%로, 2위 수출 품목인 승용차(685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반도체는 수입에서도 77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원유를 제치고 최대 수입 품목에 올랐다. 정부는 인공지능(AI) 시대로의 전환이 수출입 구조 전반에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승용차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으로의 수출이 늘며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반면 철강제품과 석유제품 수출은 각각 4.5%, 9.4% 감소했다. 반도체와 승용차, 철강, 석유제품, 선박 등 5대 수출 품목은 전체 수출의 51.7%를 차지했다. 수출 시장은 다변화 흐름도 뚜렷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대상국은 210개국으로, 이 가운데 121개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1.7%, 3.8% 감소했지만, EU와 베트남, 대만으로의 수출이 각각 3.0%, 7.6%, 44.4% 증가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12.8% 늘었다. 관세청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부의 대미 통상 협상과 기업들의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1.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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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에 탈원전 뒤집은 李정부…"대형 원전 2기 계획대로 건설"

이재명 정부가 공론화를 이유로 중단했던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를 계획대로 건설하기로 했다. 정부가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등에 떠밀리듯 원전 건설을 최종 결정했지만, 공론화를 빌미로 시간만 허비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신규 원전 2기 건설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력분야의 탄소감축을 위해 석탄ㆍ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줄일 필요가 있으므로, 재생에너지와 원전 중심의 전력 운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총 2.8GW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2037년과 2038년 도입하고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ㆍ0.7GW)를 만든다는 계획이 반영됐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신규 원전에 대한 국민 여론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며,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 공론화 절차를 거쳐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다시 결정 짓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토론회에서 “한국은 반도체 등 중요한 산업을 많이 갖고 있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마음 같아선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그렇게 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도 원전 찬성 여론이 높았다. 정부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등을 통해 지난 1월12일~16일 국민 3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 찬성 여론이 69.6%(한국 갤럽)까지 나왔다. 원전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9.5%(갤럽)까지 집계됐다.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확정하며 한국수력원자력도 부지공모 등 관련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약 5~6개월 간의 부지평가ㆍ선정 과정 등을 거친 후 2030년 대 초 건설허가를 획득해 2037ㆍ2038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앞서 한수원은 업무보고 때 “정부 정책 방향과 정책토론회ㆍ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 등 신규 원전 총 3기에 대한 건설 부지 확보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원전 건설 계획을 확정했지만, 공론화 절차를 이유로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11차 전기본상 대형 원전 건설 기간은 13년 11개월 수준이다. 지금 당장 부지가 선정되더라도 2037년 준공을 목표로 하기엔 이미 빠듯한 수준이다. 당초 한수원은 지난해 2월 이후 부지 선정 절차에 들어가 연말 쯤 최종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현재 수립 중인 12차 전기본에 AI와 전기차 확대 등에 따른 전기화 수요를 예측해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발전비중 등을 담을 계획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23일 “원전 건설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2040년 이후 전력 수급 공백을 막으려면 현재 준비 중인 12차 전기본에 추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1.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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