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콘도 시장이 지속적으로 냉각되고 미분양 매물이 쌓이면서, 일부 세입자들이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월세 인하를 집주인과 협상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월세 인하에 성공한 경우 통상 10%에서 15% 사이의 감소 폭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양질의 세입자 유지'가 더 중요해진 시장 상황 토론토에서 교사로 일하는 가넷 롤라(Garnet Lollar) 씨는 지난여름 월세 인하에 성공한 세입자 중 한 명이다. 직장 근처 아파트를 알아보던 중, 현재 자신이 내는 월세보다 최대 400달러 저렴한 유사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음을 발견했다. 롤라 씨는 이사를 원하지 않았기에 집주인에게 "현재 시장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이곳에 머무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월세 인하를 요청했다. 그의 집주인은 10분 만에 "당신은 좋은 세입자이며 유닛 관리에 도움을 주니, 월세를 2,600달러에서 2,400달러로 낮추겠다"며 요청을 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 자로드 암스트롱(Jarrod Armstrong)은 2022년 봄까지 토론토에서 이러한 월세 인하는 매우 드문 일이었으나, 현재는 고객들로부터 세입자를 유지하기 위해 월세를 조정하는 사례를 한 달에 한 번꼴로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활발한 임대 시장을 만드는 모든 지표가 악화되었다"며, "100달러를 더 받으려 새 세입자를 구하는 것보다 좋은 세입자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분석했다. ◇ 임대 시장 균형을 세입자 쪽으로 기울인 주요 요인 암스트롱 씨는 최근 임대 시장의 권력 균형이 세입자 쪽으로 기울어진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학생 수용 인원 제한: 연방 정부의 국제 학생 수용 인원 상한선 조치가 토론토의 임대 수요를 크게 감소시켰다. 특히 시내 중심가에 흔한 350~400평방피트 규모의 소형 콘도 스튜디오 유닛에 영향을 미쳤다. 콘도 가격 하락으로 임대 공급 급증: 지난 10년간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분양 전 콘도를 구매했던 많은 소유주들이 콘도 가격 하락으로 매도를 포기하고 임대 시장에 매물을 내놓으면서 공급이 대폭 증가했다. 토론토 부동산 이사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7월~9월 사이 토론토시에 매물로 등록된 콘도는 6,300건 이상으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 성공 협상 전략: '유사 매물 가격' 제시 월세 인하에 성공한 토론토 대학교 대학원생 아비게일 터너(Abigail Turner)씨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월세가 경쟁력이 있는지 아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부동산 관리인에게 인근 및 동일 건물 내 유사 유닛들이 더 낮은 가격(3,100달러 또는 3,250달러)에 나와 있음을 지적하며 협상을 요청했고, 결국 140달러의 월세 인하를 확보했다. 암스트롱 씨는 월세 인하 폭은 보통 10~15% 수준에서 결정되며, 협상에 나설 때 양 당사자 모두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입자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인하율을 요구하기보다는 유사 유닛의 시장 가격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롤라 씨의 경우처럼 집주인과의 긍정적인 관계가 월세 인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월세를 제때 납부하고 직접 간단한 수리를 하는 등 '선의(goodwill)'를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세입자들은 입을 모았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콘도시장 월세인하 토론토부동산 세입자 임대시장 부동산동향
2025.11.28. 6:09
글로벌 종합 광고대행사 CREATIP(크리에이팁)이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Campaign이 주관하는 ‘2025 Agency of the Year Awards(AOY)’에서 독립 마케팅 에이전시(Independent Agency of the Year) 부문 금상(Gold),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Performance Agency of the Year) 부문 은상(Silver)을 동시에 수상했다. 올해의 에이전시 어워드는 단일 캠페인 성과가 아닌, 에이전시의 비즈니스 성장, 전략·창의성, 조직 문화, 혁신, 성과, 지역 확장,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글로벌 대표 마케팅 어워드다. 매년 아시아·태평양,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에이전시들이 경쟁하며, 독립 에이전시 부문 Gold는 전체 부문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평가 기준과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꼽힌다. 독립 에이전시 부문은 대형 네트워크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 역량으로 운영되는 에이전시의 조직 역량·재무 건전성·창의적 성취·통합 마케팅 전문성 등을 중심으로 심사가 이뤄진다.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 부문은 데이터 기반 집행력, 미디어 최적화, 캠페인 ROI,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전략, 기술 활용 역량 등 결과 중심의 마케팅 역량을 평가한다. 크리에이팁은 두 부문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독립 에이전시로서의 경쟁력과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드문 사례로 기록됐다. 이번 AOY 수상은 크리에이팁이 2020년 이후 매년 성과를 인정받으며 수상 기록을 이어온 결과로, 지난해 인플루언서 마케팅·소셜 미디어 마케팅 부문 수상에 이어 올해는 높아진 퍼포먼스 마케팅 역량까지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2025년 9월 네이버 공식 대행사 선정 이후 정교하게 구축된 퍼포먼스 마케팅 운영 체계, 데이터·AI 기반 최적화 기술력, 브랜드 성장 중심의 전략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크리에이팁은 2023년 일본 지사 설립 이후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이어 2026년 1월 타이페이에 대만 지사 설립을 확정하며 중화권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통해 한국·일본·대만을 잇는 아시아 3거점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별 소비자 인사이트에 기반한 현지화 전략, 소셜 미디어 중심의 크리에이티브, 퍼포먼스 마케팅, AI·데이터 기반 글로벌 마케팅 통합 솔루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팁 공득일 대표는 “이번 독립 에이전시 금상 수상은 크리에이팁이 단순히 해외 진출을 넘어,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마케팅 에이전시로 자리매김했음을 공식적으로 증명한 성과”라며 “일본에 이어 대만 진출까지 본격화하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한국 브랜드들의 가장 실질적이고 강력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5.11.28. 3:32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거래 플랫폼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28일(현지시간) 주식 선물과 외환·원자재·국채 선물 등 주요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CME의 전자 거래 플랫폼 글로벡스(Globex) 시스템에서 선물 및 옵션 거래가 모두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CME그룹도 성명에서 “데이터센터의 냉각시스템 고장으로 현재 시장 거래가 멈췄다. 조속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복구 시기는 공지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다우·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부터 서부텍사스원유(WTI)·금·구리 등 원자재 선물 거래가 마비됐다. 여기에 유로·달러, 엔·달러 등 환율도 업데이트를 멈췄다. 원유 선물 거래가 마지막으로 체결된 건 이날 오전 11시47분(한국시간)이다. 외신들은 브로커들이 상품을 거래 목록에서 제외하거나, 트레이더들이 자체 내부 계산식을 이용해 상품을 거래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통화시장에서도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벌어져 투자자들이 혼란을 겼었다”고 보도했다. 시스템이 중단된 시점은 27일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과 28일 블랙프라이데이 단축 거래 직후였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으로 인한 충격이 더 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장애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반나절만 거래되는 상황에서 일어났다”며 “거래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차루 차나나 싱가포르 삭소사의 최고투자전략가도 “유동성이 이미 낮은 상황에서 잠시라도 거래가 중단되면 가격 확인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며 “거래가 재개될 때 이를 따라잡으려는 변동성이 폭발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CME그룹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생상품 거래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비롯해 주식·채권·화폐·원자재 등의 거래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금리와 미 국채, 주식 등 선물 계약이 여기서 일평균 2830만 건씩 체결됐다. 로이터는 “현물 외환(FX) 거래는 대체 거래소를 찾을 수 있지만, 선물 시장 계약은 CME에 집중돼 있어 실시간 가격을 모르는 상태로 거래하기 어렵다”며 “2014년 4월 기술적 문제로 일부 농산물 계약 거래가 멈춘 뒤 10여 년 만에 가장 큰 사고”라고 지적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1.28. 3:29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한 회원 피해 규모가 약 386억원으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두나무 오경석 대표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이번 침해 사고는 업비트의 보안관리가 미흡한 데 따른 것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대표는 "업비트는 27일 오전 당사 솔라나 계열 지갑에서 이상 출금을 탐지한 직후, 관련한 네트워크와 지갑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에 공개된 다수의 업비트 지갑 트랜잭션을 분석하면 개인 키(블록체인 지갑 주소와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비밀번호)를 추정할 수 있는 당사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두나무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업비트 측 피해 자산 약 59억원을 포함해 총 445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회원 피해 자산 약 23억원을 동결한 상태다. 두나무는 "이용자 피해 자산은 업비트 자산으로 전액 보전할 것"이라며 "보안 시스템 고도화 등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1.28. 3:17
삼성전자가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삼성전자의 양대 축인 반도체(DS)와 제품(DX) 부문의 2인 대표 체제가 복원되면서 경영 안정화와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거쳐 노태문 사장을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내용의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 변경’ 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2026년도 사장단 인사에 대한 후속 절차로, 당시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이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대표이사(부회장)와 함께 2인 대표 체제가 완성됐다. 지난 3월 말 전임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의 유고로 대표이사는 단독 체제가 됐고, 노 사장은 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정식으로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에 오른 노 사장은 지난 8월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강조한 ‘AI로 일하며 성장하는 AI 기반 혁신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중장기 AI 혁신 기술 센싱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에 2000억원을 출자한다는 내용도 함께 공시했다.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가 결성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76호)’에 다음 달부터 가입해 출자조합 존속기간 10년 동안 투자 건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납입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벤처투자 등 주요 계열사 5곳도 각 2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출자한다. 또 삼성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나눔캠페인의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103억5000만원을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성금을 기부해 소외계층과 온기를 나누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11.28. 2:36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한 445억원 규모 해킹 사고에 북한 산하 해킹 전담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ㆍ보안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이번 사태의 배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업비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해킹 기술 측면에서 민간 해커의 소행으로 보기는 어렵고, 국가 배후 세력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소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라자루스는 2019년 업비트에서 58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유출됐을 때 범행에 가담했던 북한 해커 조직 중 한 곳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지난 2월 글로벌 거래량 2위인 바이빗(Bybit)에서 약 14억 달러의 이더리움을 탈취하는 등 올해에만 20억 달러(약 3조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가로챈 것으로 추정된다. 보안 업계는 코인 탈취와 자금 세탁 과정이 과거 라자루스의 수법과 겹친다는 점을 근거로 북한 연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자금 조달이 쉬운 암호화폐 등을 노린 해킹은 북한 해커들이 자주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2019년 같은 날 동일한 유형의 해킹 사고가 업비트에서 있었고, 업비트(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공식 합병 발표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며 “북한의 라자루스 같은 해커 집단은 범죄의 공포감과 과시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전문가는 “탈취한 코인을 쪼개서 여러 지갑으로 전송하고(호핑), 흔적을 지우는 믹싱과 해외 이동을 반복하는 자금 세탁 방식은 수년간 라자루스가 사용해온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국가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가입해 믹싱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비가입국인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업비트가 해킹 사고를 인지한 후 사실을 공개하는 데 8시간 가까운 ‘공백’이 있었다는 점도 논란이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4시 42분 해킹 사고를 인지하고 45분이 지난 오전 5시 27분 솔라나 계열 디지털자산의 입출금을 막았고, 3시간 28분 뒤인 8시 55분 모든 자산의 입출금을 중단했다. 하지만 해킹 사실을 공지 형태로 외부에 알린 것은 사고를 인지하고도 7시간 51분이 지난 오후 12시 33분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 발표 행사가 끝난 건 그날 오전 10시 50분쯤이라, 행사 이후로 사고 공지를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해킹 사고 공지가 아닌) 최초 입출금 중단 공지는 오전 5시 27분에 있었고, 사후 공지는 간담회 행사가 끝나고 했다”며 “사고 규모와 원인 파악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뿐 간담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이번 해킹 사태의 원인과 소비자 피해 여부를 점검 중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보안원과 함께 업비트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도 이번 해킹 관련 내사에 나섰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인력 지원을 위해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북한의 소행 가능성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업비트 해킹 당시 경찰은 북한이 탈취한 일부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으로 교환돼 스위스의 암호화폐거래소에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4.8비트코인(당시 시세 약 6억원)을 환수해 업비트에 돌려줬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5.11.28. 2:13
ESG 데이터 분석기관 서스틴베스트(대표이사 류영재)는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 리더스홀에서 ‘제1회 재무중요성 포럼 – ESG 공시의 본질, 재무중요성을 말하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ESG 공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의 공시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핵심 개념으로 부상한 ‘재무중요성(Financial Materiality)’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현장에는 기업 및 기관투자자, 컨설팅 관계자 약 100여 명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축사에서 “ESG 투자와 ESG 경영은 결국 재무적 성과 제고로 이어질 때 확산될 것이다”며 “ESG는 이념도 환경운동도 아닌 대한민국 기업들의 지속적 번영에 필요한 미래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공동대표는 ‘왜 모든 공시 기준은 재무중요성을 요구하는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IFRS, ESRS 공시 기준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재무중요성이 갖는 의미와 국내 공시실무 관행 개선이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함을 언급하였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보경 서스틴베스트 책임연구원은 ‘기업 ESG 성과의 투자자 활용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ESG 성과 데이터를 활용한 투자전략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재무적 중요성이 높은 지표를 추가로 고려한 투자전략은 KOSPI는 물론 ESG 등급만 고려한 투자전략보다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적으로 유의미한 ESG 요인을 파악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투자자의 초과수익 창출과 리스크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안홍익 변호사(대한변호사협회 ESG 특별위원 겸 법무법인 백경 ESG센터장)는 ‘법적 리스크 측면에서 본 재무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안 변호사는 조만간 도입될 의무공시 기준 하에서 기업이 직면하게 될 공시 관련 법적 리스크 요인을 설명하며 “재무중요성 공시는 기업의 법적 책임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본 발표 이후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공동대표를 좌장으로 패널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에는 투자자측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팀장, 조대현 AIGCC 한국팀장과 ESG 컨설팅 및 검인증 업무를 담당하는 김경배 한국표준협회 수석위원이 참여해 향후 국내에 도입될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제도와 재무중요성에 관한 다양한 전문가 시각을 제시하였다. 특히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업의 ESG 점수 자체보다 리스크 대응 전략의 질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과, “데이터 기반 재무중요성 평가가 장기적으로 공시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제시되었다. 오늘 서스틴베스트는 기업들이 재무중요성 평가에 참고할 수 있는 ‘2025년 재무중요성 맵(Financial Materiality Map)’을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서스틴베스트의 이 맵은 국내에서 재무적으로 중요한 산업별 ESG 이슈를 체계화한 툴로서 SASB가 포착해 내지 못하던 국내 투자자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재무중요성 공시 대응과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실무적으로 바로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내년 공시를 위한 2026년 재무중요성 맵은 곧 업데이트될 예정으로 서스틴베스트 측에 별도 요청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향후 재무중요성 포럼을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으로 국내 지속가능성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업과 투자자가 상호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다할 것이다.
2025.11.28. 1:52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은행 5곳에 약 2조원 규모의 과징금·과태료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다.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 뒤 첫 조 단위 과징금이 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법 과징금 감독규정에 따라 이날 사전통지서를 각 판매 은행에 보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이다. 우리은행도 이 상품을 팔았지만 규모가 작아 사전통지 대상에선 제외됐다. 과징금·과태료 합산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발생한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에서 시작됐다. ELS는 기초 자산 가격이 하락해 사전에 정해 놓은 ‘녹인(Knock-In)’ 구간(보통 기초 자산의 50% 수준)을 터치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만2230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1월 5481선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3년 만기 도래가 맞물리며 손실을 더 키웠다. 금감원에 따르면, 5개 은행의 홍콩H지수 ELS 총 판매금액은 15조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손실 확정된 계좌 원금은 10조4000억원, 손실 금액은 4조6000억원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투자 목적이나 재산 상황, 투자 경험을 제대로 파악하고 가입시켰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홍콩H지수의 특징과 상품의 위험성 등을 잘 설명했는지도 살폈다. 연령별로 보면 가입자 중 60대가 가장 많고, 80~90대 고령자도 있던 사실이 드러나며 판매 은행을 향한 책임론도 커졌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과징금 상한은 위법 행위로 얻은 수입 또는 이에 준하는 금액(거래금액 등)의 50%이다. 수입의 기준을 판매금액과 수수료 중 어떤 것으로 볼지가 쟁점이다. 금감원은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산정했다. 다만 인적 제재 대상에서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는 제외됐다. 과거 법원 판결에서 CEO 제재가 인정받지 못했던 점이 고려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다음 달 18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제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통 제재 절차는 사전 통보 뒤 제재심→대심제→제재 수위 결정→최종 제재 통보 순으로 이뤄진다. 이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정례회의에서 의결되면 최종 확정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그동안 자율배상에 힘쓴 점 등을 적극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1.28. 1:39
여야가 배당소득을 분리해서 세금을 매기는 대신 50억원이 넘으면 30% 세율(최고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에 28일 합의했다. 법인세 인상안 등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오는 30일 추가로 논의한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위원장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이런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안에 담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30%)은 정부안(35%)보다는 낮고, 이소영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등이 내놓은 안(25%)보다는 높다. 당초 최고세율은 25%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당 의원들이 ‘부자 감세’란 이유로 반발하면 절충안이 만들어졌다. 과세표준(과표)별로 ▶2000만원 이하 14% ▶2000만 초과~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 25% ▶50억원 초과 30% 등의 세율이 적용된다. 지난 7월 말 발표된 정부안은 3억원 초과 구간에 35%의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었다. 박수영 기재위 국민의힘 간사는 “정부안에 비해 진일보한 방식”이라며 “50억원 초과 구간이 100명 정도밖에 안 돼 사실상 최고세율이 25%로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대상 기업은 ‘배당성향 40% 이상 기업’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을 10% 이상 늘린 기업’으로 정해졌다. 정부안은 ‘ 직전 3년 평균 대비 배당을 5% 이상 늘린 기업’이었는데 ‘전년 대비 10% 이상’으로 바뀌었다. 협의 과정에서 적극적인 배당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조건이 강화됐다. 적용 시기는 정부안보다 1년 앞당겨 내년(배당분)으로 잡혔다. 대신 분리과세는 3년 시한을 둔 조세특례제한법으로 하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 등에서는 배당소득이 분리과세 될 경우 대주주 등의 배당 유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배당소득은 이자소득을 합산해 연간 2000만원 이하일 경우 15.4% 세율(지방소득세 포함)이 적용되고, 2000만원을 초과하면 근로ㆍ사업소득과 합산해 최고 49.5%의 종합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이소영 의원은 “대주주들에게 기존보다 상당한 세제 혜택이 적용되므로 배당 확대의 유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이 배당을 늘리지 않을 경우 개인 투자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귀속분 배당소득은 30조2200억원으로 1인당 173만원꼴이었다. 그런데 하위 80%(1397만 명)에 속하는 대부분 개인투자자의 1인당 배당소득은 평균 8만1947원에 그쳤다. 상위 10%(174만6000명)가 전체의 91%인 27조5700억원의 배당액을 챙겨가는 등 쏠림이 컸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세율 인하로 인한 세수 증감 폭은 확실치 않다. 분리과세와 세율 인하로 줄어드는 세수가 있지만, 분리과세 취지대로 기업들이 배당이 늘릴 경우 세수 증가 효과가 있을 수 있어서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고세율을 25%로 낮출 경우 “1700억~1900억원 정도 추가 감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양당의 합의안에 대해 “배당 활성화 효과와 조세 형평 확보의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법인세 인상안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 간에 추가 협의가 진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는 법인세 과표 전 구간에서 1%씩 인상하는 안을 내놨지만, 야당과 일부 여당 의원은 중소기업 등의 부담 이유로 하위 구간인 2억원 이하(9%)와 2억~200억원(19%) 구간의 세율을 동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밖에 금융회사 수익 1조원 초과분에 대해 교육세율을 0.5%에서 1%로 높이는 방안도 이날 합의되지 못했다. 양당은 30일까지 추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1.28. 1:31
소싱루트는 2026년 이벤트 기간까지 모든 판매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한편, 수출·수입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글로벌 온라인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알리·테무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한 소비자 직구가 급증하고 있으나, B2B 수출은 여전히 복잡한 절차와 언어 장벽, 통관 문제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로 남아 있다. 소싱루트는 소비재, 산업재, 생활재 등 1,000여 개 이상의 카테고리에서 ▲국내외 상품 소싱 ▲OEM(위탁생산) 의뢰 ▲글로벌 판매 ▲해외 바이어와 실시간 소통 ▲국제 물류 및 통관 ▲국가별 결제 시스템 등을 모두 지원하는 통합형 B2B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상품 등록부터 바이어발굴 및 국제 운송·통관·배송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어 기존 대비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소싱루트는 수출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해 ▲1:1 전담 매니저 지원 ▲AI기반 스마트 번역 ▲실시간 바이어 소통 시스템 등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안정적인 해외 거래를 돕는다. 전담 매니저는 상품 페이지 구성, 가격 전략 수립, 시장별 대응 등을 포함한 셀러 초기 정착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또한 소싱루트 스토어에는 모든 거래 내역이 자동 저장되며, 바이어와의 협의 내용이나 수정 요청도 시스템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향후 재거래 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하는 장점이 있다. 소싱루트는 한국 기업의 초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6년 이벤트 기간까지 판매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시행 중이다. 기존 B2B 플랫폼이 입점비, 연회비 등 부담스런 입점 구조를 갖는 것과 달리, 소싱루트는 저렴한 판매 수수료만을 적용하는 단순 구조를 운영하며, 이벤트 기간 중에는 이 비용도 면제된다. 입점 절차는 △회원가입 △기업 정보 입력 △스토어 개설의 3단계로 매우 간단하다. 제공되는 템플릿에 따라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즉시 스토어 개설이 가능하다. 소싱루트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간단한 절차만으로 해외 바이어와 연결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한국기업에 맞게 개발했다”며 “수출 경험이 없는 기업도 전문가 지원과 시스템 기능만으로 안정적인 해외 수출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11.28. 1:12
대한민국 인구가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 하지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에서 한국 원화가 차지한 비중은 10%(11월 24일 기준 9.47%)에 육박한다. 이는 미국 달러(78.62%)에 이어 거래 화폐 기준으로 세계 2위다. 엔화(5.8%)나 유로(1.8%)보다 훨씬 높다. 주요 외신도 “한국만큼 암호화폐에 빠진 나라는 없다”고 수시로 보도한다. 올해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일부 투자자들은 국장(국내 주식시장)으로 갈아탔지만, 여전히 코인 투자 수요는 넘쳐난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월 26일 비트코인은 개당 8만66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10월 7일 최고점(12만6198달러)에서 31% 하락한 수치다. 불과 한두 달 전 쏟아지던 “연내 20만 달러까지 간다”는 장밋빛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가 벌어진 것이다. 이른바 ‘4년 주기론’을 근거로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암호화폐 침체기)가 시작됐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다만 27일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AI 기업 주가가 반등하며 비트코인도 21일 이후 처음으로 9만달러를 회복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런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투자자를 괴롭히는 질문은 ‘비트코인을 사야 할 때냐, 아니냐’다. 이미 원금을 까먹은 이들은 ‘물타기’(저가에 추가 매입하는 것) 타이밍을 찾느라 애먹고 있다. 머니랩이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하락의 배경과 전망, 투자 전략을 분석했다. 30% 빠진 비트코인, ‘크립토 윈터’ 진입하나 비트코인 주가 상승세가 꺾인 시점은 공교롭게도 지난 10월이다. 10월은 코인 업계에서 ‘업토버(Uptober)’라 불린다. 상승을 뜻하는 ‘업’(UP)과 10월을 의미하는 ‘옥토버(October)’의 합성어다. 실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월엔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는 7년 만에 이 패턴이 깨졌다.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주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유동성(자금) 경색이다. 비트코인은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거나 주식처럼 배당을 주지 않는다. 전통적인 자산과 다르다. 이 때문에 가격이 전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수요의 핵심은 돈인데, 최근 몇 주 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 등의 요인으로 시중에 돈이 말라갔다. 주식처럼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통상 금리가 낮아질수록 가격이 오른다. 여기에 역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중단) 사태가 겹쳤다. 세금은 계속 걷는데 지출을 멈추자 정부 계좌에만 돈이 쌓이고 시중에 풀려야 할 돈은 줄어든 것이다. 둘째, 인공지능(AI) 거품론이다. 월가 곳곳에서 “AI 기술의 가치나 수요가 과대평가됐다”는 경고음이 나오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게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Yardeni Research) 대표는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게 나스닥100을 3배 추종하는 ‘TQQQ’ 상장지수펀드(ETF)”라며 “한쪽이 흔들리면 다른 쪽도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경색과 AI 거품론이 주식 등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면 세 번째 요인은 코인 투자 심리만을 끌어내렸다. 빌린 돈으로 투자한 레버리지 투자자의 강제 청산이다. 청산은 코인 가격이 급락해 손실이 증거금보다 커지면 거래소가 코인을 강제로 시장가에 파는 것을 의미한다. 10월 10일 하루에만 190억 달러(약 27조원)의 코인이 증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레버리지 청산 사태 이후 호가창이 얇아져(특정 호가에 걸린 수량이 적어 적은 물량으로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는 상태) 비트코인 하락 폭이 다른 위험자산보다 커졌다”고 분석했다. 비관론① 4년 주기론의 학습효과 비트코인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이는 4년 주기론에 근거한다. 4년 주기론은 비트코인 가격이 4년 간격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주장인데, 원인은 반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컴퓨터에서 복잡한 암호를 풀어 블록체인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참여한 사람들에게 보상으로 지급되는 구조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연산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를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그런데 채굴 보상으로 비트코인이 무한대로 지급되면 비트코인 가치를 유지하거나 올리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연산 난도를 계속 높이고, 비트코인 총발행량을 2100만 개로 제한한다. 즉, 발행량 제한으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점을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라고 부른다. 희소성을 지키기 위한 공급 감소는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과거 세 차례 반감기를 거치며 비트코인 가격은 12~18개월간 오르다 최고점을 찍은 뒤 13~18개월간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2012년 11월 첫 번째 반감기 후 이듬해 11월까지 9000%가량 폭등한 뒤 1년여간 81% 급락한 바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반감기 이후에도 전고점 대비 하락률이 각각 82%, 75%에 달했다. 가장 최근인 네 번째 반감기는 지난해 4월이었고, 18개월 후인 올해 10월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다. 비록 10월 초반에 급락세가 시작됐지만 이번에도 과거 사이클이 맞아떨어진 만큼 비트코인 시장이 혹한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10x리서치는 “4년 주기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비관론② 비트코인 누르는 강달러 달러 몸값도 오름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9월 16일 96.6에서 11월 25일 100.2로 3.7% 올랐다. 통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여파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 단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 달러가 오른다”며 “달러 강세는 레버리지를 많이 사용한 코인 시장에 직격탄”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부족·단기 자금시장 경색→ 달러 강세→ 디레버리징(빚 줄이기)→ 비트코인 약세’ 흐름이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내년 달러 가치는 어떨까.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 달러 지수는 내년 말로 갈수록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약달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관론③ 장기 하락 신호 ‘데드크로스’ 발생 장기 하락 신호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이른바 ‘데드 크로스(death cross, 죽음의 십자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갔다. 이동평균선은 직전 며칠간의 주가를 평균한 값을 연결해 만든 선으로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코인 시장에선 지난 50일간의 이동평균선이 200일 동안의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데드크로스라고 한다. 하락장 진입 신호다. 세 번째 사이클인 2022년 비트코인은 데드크로스 이후에도 64% 하락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알리 마르티네즈 애널리스트는 “현재 패턴과 하락 속도가 2022년 약세장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곤두박질치는 비트코인의 바닥은 어디일까. 신중론자들은 대체로 7만 달러 선을 바닥권으로 본다. 디지털자산 솔루션 기업 헥스트러스트의 알레시오 콰글리니 최고경영자(CEO)는 “조정 국면이 지속돼 7만 달러대 초반 또는 일시적으로 그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수석전략가는 “과거 차트를 보면 5만600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놨다. 디지털자산 분석업체 디라이브(Derive)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올해 9만 달러 아래에서 마감할 확률이 50%까지 상승했다. (계속) 반면에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낙관론자들은 우선 4년 주기론이 유효할지 불분명하다는 데 주목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처럼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인 트레이더로 유명한 밥 루카스는 최근 X( 옛 트위터)에 “2024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두 배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 4년 주기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고 썼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2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낙관론자들이 내세운 근거는 뭘까. 한편, 비트코인 전망은 갈렸지만 비관론자도 낙관론자도 투자 전략 측면에선 대체로 큰 차이는 없었다. 한 전문가는 “장기 투자자에겐 선물 같은 구간이다. 이 가격이 오면 사라”고 조언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암호화폐의 변동성, 물타기 등 돈 버는 전략은 아래 링크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바닥은 몰라도 이 가격은 선물” 추락한 비트코인, 이때 사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284 주식, 코인, 부동산…돈 버는 전략, 여기 있습니다 엔비디아 매출, 외상빨이다? “AI 거품론 틀렸다” 근거 셋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630 5억 넣어 월배당 300만원…‘신상 ETF’ 포트폴리오 톱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672 반도체하면 삼성·SK뿐이라고? 수퍼사이클 올라탈 ‘소부장株’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568 “현재 주가는 역사적 저점” 서학개미 몰린 ‘버핏 픽’ 종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50 11개 증권사가 고점 찍었다…“5000피 온다” 이 종목 담아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142 ‘물딱지’ 될라, 재건축 물건…1억 쌀 때 목동 급매 잡아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765 “GPU? 이젠 메모리 시대다…삼전·하닉 사이클 반도 안왔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697 황의영([email protected])
2025.11.28. 1:00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 정책엑스포’에서 ‘AI 활용 혁신 정책엑스포 대상’과 개인 부문 ‘정책혁신가 대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정책학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공공정책 분야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국민 중심 서비스를 실현한 기관과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다. 공사는 인공지능(AI) 기반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해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AI-BIM센터 신설, 라이다(LiDAR)를 활용한 빈 주차면 안내, 실시간 공항 혼잡도 안내 서비스 등을 통해 국민 편의성을 제고한 점이 주목받았다. 개인 부문 대상은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전략기획본부장이 수상했다. 박 본부장은 공항 운영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통합데이터플랫폼 구축 등 AI 기술 융합을 주도하며 공사의 AI 혁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본부장은 “AI를 활용한 스마트 공항 구축 성과가 외부에서도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민 편익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6월 ‘AI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인공지능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과제 발굴 및 실행 체계를 마련했다. 9월에는 기획재정부로부터 ‘AI 선도기관’으로 선정됐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1.28. 0:59
[OSEN=홍지수 기자] 우석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케이제이테크가 ‘2025 전북창업기술혁신대전’에서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지난 27일 전주 아름다운컨벤션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전북지역 창업 활성화와 창업보육센터의 역할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유공자 표창과 기업 성공사례 발표, 창업 유관기관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022년 설립된 케이제이테크는 운반장치용 바퀴와 우산 빗물제거장치 등 생활 편의 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쌓아왔다. 2025년 연구소기업 등록 이후에는 고주파 기반 복부 지방 제거 장치 등 의료기술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으며, 우석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이전받은 5건의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안선자 대표는 “우석대의 기술 이전과 지원 덕분에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번 수상으로 우리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우석대 창업보육센터 김미선 창업보육전문매니저도 이날 지역 창업기업 지원과 보육 프로그램 운영, 기술 사업화 연계 등의 업적을 인정받아 전주시장 표창을 받았다. 박노준 총장은 “케이제이테크의 성과는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이 실제 기업 성장으로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이다”라며 “앞으로도 입주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1.28. 0:45
손동일 신임 대형사업부장은 TV와 모니터용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를 생산하는 대형사업부와 함께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IT사업팀을 이끌 예정이다. 기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이끌던 이종혁 부사장이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손 부사장은 QD-OLED 사업 초기부터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주요 보직을 역임했으며 최근 고해상도, 고주사율 QD-OLED 개발을 이끌며 모니터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1975년생으로 서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손 부사장은 2004년 삼성에 입사해 대형사업부 제조기술센터 YE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QD-OLED 수율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투자 없이 프로세스 개선만으로 QD-OLED 라인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공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대형사업부 개발실장 겸 IT개발팀장을 역임했다. 손 부사장이 이끌게 된 IT사업팀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개발 파트 등을 추가하며 조직기능을 강화했다. IT사업팀은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8.6세대 IT OLED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조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 기기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달 직원 소통행사에서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IT(태블릿·모니터) OLED용 8.6세대 생산라인의 수익성을 경쟁사가 추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1.28. 0:43
규제를 피하려는 기업의 꼼수일까, 중국 정부의 계산된 전략일까. 미국의 엔비디아 최신 칩 수출 통제와 중국의 자국산 칩 의무화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시키는 중국 기업 행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빅테크)이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사용하기 위해 AI 모델 학습을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가 최신 대형언어모델(LLM)을 동남아시아 내 여러 데이터센터에서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중국 빅테크의 해외 AI 훈련 사례는 미국이 지난 4월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 H20 수출을 금지한 뒤로 크게 늘었다. 중국 기업들은 주로 비(非) 중국계 기업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한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최신 AI 모델을 만들려면 최고급 칩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여기로 오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며 “모든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동남아 데이터센터에는 미국 빅테크가 쓰는 것과 동일한 최신 엔비디아 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중국 인접 국가에 첨단 AI 칩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도 사라지면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는 중국 기업의 수요 증가와 함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우회 수출 우려가 있는 150개국에 AI 칩 수출을 규제하기 위해 제정한 ‘AI 확산 규칙’을 전면 폐지했다. 엔비디아 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은 H20 수출 규제를 풀고 중국 전용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Pro 6000D’ 판매도 허용했지만, B200과 같은 최신 블랙웰 칩은 여전히 수출을 막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이 허용한 저사양 칩조차 보안 문제를 이유로 수입을 차단하고, 신규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AI 칩만 쓰도록 지침을 내리는 등 양국 간 신경전이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중국 빅테크가 해외에서 최신 엔비디아 칩을 활용한 것을 두고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시각과 오히려 자립을 위한 계산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FT는 중국 기업들이 LLM 훈련에는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하지만 추론 모델에는 중국산 칩 사용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LLM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GPU가 필수다. 반면 추론은 이미 학습된 정보를 토대로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과정이므로 오히려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추론 특화 칩이 더 효율적이다. 중국이 미국 규제를 피해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LLM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추론 단계에서는 자국산 칩 활용을 늘려 전반적인 AI 자립도를 높이는 ‘실리’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에서의 AI 모델 훈련에도 한계가 있다. 개인정보의 해외 반출이 금지돼 있어 이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모델은 중국 내에서만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역시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 어려운 만큼 칩 수출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도체 업계에선 내년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엔비디아 칩 수출 재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11.28. 0:34
최근 HD현대와 무인수상함을 공동 건조하기로 한 미국 방산테크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이하 안두릴)가 잇단 기술 결함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안두릴 같은 방산테크와 손잡고 미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방산 기업으로선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5월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진행한 미 해군 훈련 당시 안두릴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래티스’가 탑재된 무인전투함 30척 중 10여척이 오작동을 일으켰다. 전투함은 통제 명령을 따르지 않았는데, 자동 안전장치 작동으로 엔진 가동이 중단되며 바다 위에 표류했다. 미 해군은 보고서에서 “안두릴은 계속해서 작전 보안·안전 규정을 위반했다”며 “안두릴의 소프트웨어 설정을 즉시 수정·검증하지 않으면 인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 사안에 대해 안두릴은 WSJ에 “문제는 래티스가 아니라 함정을 만든 기업의 소프트웨어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 해군 관계자는 WSJ에 “함정에 래티스를 구현하는 책임은 안두릴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이달 초에는 안두릴의 드론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일도 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플로리다 소재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뤄진 날개형 드론 ‘알티어스(Altius)’ 시험비행에서 드론 한 대가 2400m 상공에서 수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잠시 후 별도 시험 비행에서는 또 다른 드론이 나선형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지난 8월 안티드론(드론 방어용 개체) 앤빌(Anvil)이 오리건주에서 진행한 드론 요격 시험 중 추락해 공항 인근에 대형 화재를 일으키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된 안두릴의 드론이 러시아군의 전파 방해 공격에 취약한 나머지 목표물 타격에 자주 실패해 지난해 사용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그때마다 팔머 럭키 안두릴 창업자는 “드론은 전장 배치가 가능한 수준”이라거나 “시험비행에 실패한 건 미 공군의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조너선 웡 선임 정책연구원은 WSJ에 “안두릴은 (실전 배치를 위한) 준비가 덜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무기시스템과 국방 플랫폼 개발사인 안두릴은 미국 군수산업 혁신을 빠르게 이끄는 방산 테크지만, 전통적인 방산기업 대비 안전·검증 체계를 정밀하게 거치지 않는다. 창업자 팔머 럭키는 올해 37살로 가상현실(VR) 기업 오큘러스를 창업했다가, 2017년 안두릴을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방식으로 속전속결에 임하는 게 럭키의 사업 특징이다. 기업 가치는 빠르게 성장해 올해 6월 기준 305억 달러(약 45조원)로 평가받는다. 안두릴은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보검 이름에서 따왔다. 그러나 핵심 기술의 검증이 충분하지 않고, 실전 배치에는 아직 안전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국내 기업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D현대는 2026년까지 안두릴과 함께 자율운항 무인수상함(ASV)을 건조해 미 해군이 추진하는 자율무인수상함 도입 사업 ‘마스크(MASC)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안두릴과 파트너십을 맺고 임무자율화 기반 무인기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개발과 테스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일은 다반사”라며 “중요한 건 취약 부분을 찾고 이를 보완하는 작업인데, 국내 기업으로선 이 부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방산업계 임원은 “무인 무기체계는 시장 성장세가 빠르기 때문에 방산테크와의 협력을 불가피하다”며 “다만 기술력에 대한 충분한 검증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email protected])
2025.11.28. 0:17
[OSEN=홍지수 기자] 우석대가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사회참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겨울맞이 나눔 활동을 이어갔다. 사회봉사실은 28일 전주캠퍼스 생활관 가온동 앞에서 완주군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사랑의 김치 담그기’ 봉사를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교무위원과 직원, 재학생, 외국인 유학생 등이 참여해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의 교육 철학을 실천했다. 참여자들은 김치 제조 전 과정을 함께하며 공동체 의식을 나누고,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심재광 사회봉사실장은 “지역과 동행하는 대학으로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담근 김치 300포기는 완주군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지역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1.28. 0:10
국민연금이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 11.31%를 기록하며 안정적 기금 운용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코스피 강세에 힘입어 국내주식 수익률이 47%대를 기록하며 전체 수익을 견인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8일 기준 9월 말 기금 적립금이 1361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48조4000억원 늘었으며, 올해 수익금은 138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누적 운용 수익금은 876조원이다. 자산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이 47.30%로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 12.95%, 국내채권 2.51%, 대체투자 1.46%, 해외채권 0.27%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 수익률 급등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반도체·기술주 중심의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주식 역시 미국 금리 인하 재개 흐름 속에서 AI·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며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년말 대비 국내 주식시장은 42.72%, 글로벌 주식시장은 17.84% 올랐다. 국내채권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경기 회복 흐름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냈고, 해외채권도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으로 소폭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이자·배당수익과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외화 환산 손익이 반영된 결과이며, 공정가치 평가는 이번 성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5.11.27. 23:50
[OSEN=홍지수 기자] 우석대 진천캠퍼스가 28일 청주시 상당구 시청자미디어재단 충북센터에서 열린 충북인재 재능나눔 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충청북도지사 표창을 받으며 지역사회 공헌과 재능나눔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표창은 우석대 진천캠퍼스 봉사동아리 ‘발로뛰어(Volunteer)’가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충북인재 재능나눔 공모사업’에 참여해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진천군과 청주시 일대에서 다양한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을 펼친 결과다. 발로뛰어 동아리 구성원들은 △농촌 지역 일손 돕기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 △플로깅 환경 보호 활동 △복지시설 정기 봉사 △교육 재능 나눔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채로운 활동을 수행하며, 재능기부와 사회공헌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상명 진천캠퍼스 부총장은 “발로뛰어 동아리 구성원들이 지역사회의 필요에 직접 참여하며 봉사와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라며 “이번 충북도지사 표창은 학생과 직원들의 헌신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상명 부총장은 “앞으로도 우리 대학교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발로뛰어 동아리 구성원들은 성과공유회에 앞서 진행된 연탄 나르기 봉사에 참여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1.27. 23:45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박성효, 이하 소진공)은 28일(금), ‘25년 11월부터 폐업(예정) 소상공인이 받는 취업연계수당과 전직장려수당에 대해 22% 부과하던 기타소득세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소진공은 폐업(예정)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통해 ▲취업교육, ▲취업연계수당, ▲전직장려수당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폐업 소상공인이 고용노동부의 국민취업지원제도에 참여해 취업교육을 이수하면, 매달 20만 원씩 최대 6개월 간 취업연계수당을 받는다. 또한, 구직활동 지원을 위한 전직장려수당은 2회에 걸쳐 최대 100만 원까지 지급된다. 하지만 그 동안은 취업연계·전직장려수당 모두 과세 대상에 포함돼, 소진공이 지급액의 22%를 원천징수 후 국세청에 납부했다. 때문에 실제 수령 금액이 줄어들어 생활 안정 지원 효과가 축소된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소진공은 제도 개선을 위해 올해 초부터 국세청, 중소벤처기업부, 감사원, 세무법인 호산(청수지점) 등 관계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으며, 이후, 국세청으로부터 취업연계·전직장려수당이 생계지원비 성격으로 기타소득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아 비과세의 근거가 됐다. 소진공은 11월분부터 취업연계·전직장려수당을 세금 공제 없이 전액 지급하며, 기존에 세금을 낸 폐업 소상공인(’20년~’25년 10월 수령자)은 경정청구를 통해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2025년 수령자의 경우, 2026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 후 경정청구가 가능하다. 소진공은 경정청구 대상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이번 비과세 조치로 소상공인이 조금이라도 더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재기와 생활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2025.11.27.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