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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환율 1530원 뚫었다…한달간 원화가치 6% 넘게 하락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어섰다. 주간 거래 시간대 기준 1530원선 돌파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530.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4.2원 오른 1519.9원에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며 한때 153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1570원대까지 올랐던 2009년 3월 2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고유가 장기화와 한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배럴당 102.88달러로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어섰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물도 112.78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한국 경제에 대한 ‘성장 눈높이’가 내려가고 있는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췄다. 한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선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조842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더욱 키웠다. 특히 원화는 주요국 통화보다 약세(환율은 상승)가 두드러진 모습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란 사태 이전인 2월27일 원-달러 환율은 1439.7원이었으나 3월31일에는 1530.1원으로 상승해(원화가치는 하락) 6.27% 절하됐다. 이는 유로(3.01%)와 파운드(2.36%)는 물론 엔화(2.50%), 대만달러(2.53%), 인도 루피(3.72%) 등 주요 아시아 통화보다 큰 절하 폭이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61에서 100.44로 약 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이 1600원 수준까지 열려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환율이 1600원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에너지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경우 환율이 안정세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현재의 고환율이 과거 외환위기와 같은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제 기초체력이 탄탄해졌고, 외환건전성과 제도적 기반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위기 당시에는 구조적 취약성이 환율 급등이라는 형태로 드러난 것”이라며 “현재는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고 자유변동환율제 체제가 자리 잡고 있어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직접 개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상승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환율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을 지켜봤지만 구두개입성 발언은 관행적으로 신중하게 해왔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도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을 과거처럼 금융 불안과 동일선상에서 볼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환율 상승이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에 기인한 만큼, 개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31.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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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5조 ‘역대급 이탈’…삼전닉스 23조 우르르 떠났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팔자’에 나서며 주가와 원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외국인 수급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종가 기준 5052.46으로 전장 대비 4.26%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조8473억원을 순매도했다. 9거래일 연속 조(兆) 단위의 순매도로, 이달 들어 사흘(4ㆍ10ㆍ18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도 우위다. 이날까지 한 달간 순매도 규모는 35조158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16조2556억원을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7조2365억원)와 현대차(2조8122억원)가 뒤를 이었다. 윌슨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매튜 하우프트는 블룸버그에 “전쟁과 메모리(반도체)라는 두 가지 역풍이 동시에 불고 있어 현재 한국 주식에는 손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 제럴드 갠도 “전쟁이 앞으로 한두 달 더 장기화한다면,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한국 주식 투자를 다시 검토하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증권가에서는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성격이 짙다는데 무게를 싣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원래 반도체와 자동차 비중이 높았는데, 해당 업종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쏠림이 커졌다”며 “위험 관리를 위해서 (매도를 통해) 재조정이 진행된 것으로 외국인이 한국을 비관적으로 생각해서 파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4원 오른 1530.1원에 마감했다(원화값은 하락). 종가가 153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 상승 → 외국인 이탈’의 악순환 우려가 나온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외국인 매도 압력을 키운다. 외국인 자금 유출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다시 매도를 유도한다.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외국인 수급 반전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4월 배당 시즌이 환율에 부담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며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상장사 배당금 지급 예정액은 38조1000억원으로, 이 중 외국인 몫이 11조6000억원에 달한다”며 “배당금 본국 송환을 위한 달러 수요가 4월, 특히 후반에 집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건은 원화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다. 배당금 환전 대신 국내주식 재투자로 이어지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차익 실현을 위한 공격적인 주식 순매도가 아무래도 심리적이나 수급적으로 환율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반대로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외국인 자금의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2조5000억 달러)과 예상되는 한국 편입비중(2.08%)을 고려하면 지수 편입에 따라 4월~11월 중 520억 달러(월간 65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지수 편입으로 인한 효과는 ‘외국인2(또 하나의 외국인)’라고 불릴 정도로 큰 규모”라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31.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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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 부동산 개발로 돌파구…서울 영등포에 ‘한강뷰’ 아파트 시행

롯데그룹이 부동산 개발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물산을 통해 아파트를 시행, 수익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그룹 내 유통업과 연계한 상업시설 개발은 진행했지만, 롯데건설이 아닌 자회사가 아파트 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롯데물산은 롯데칠성이 보유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5가 일대 토지·건물을 2800억원에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는 부동산 매수 목적을 ‘부동산 개발사업 추진’이라고 명시했다. 이 땅은 2만1120㎡(약 6400평·도로부지 제외) 규모로, 서울 한강변에 얼마 남지 않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부지다.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은 200%, 건폐율은 60%다. 현재는 롯데칠성 물류센터, 차량정비센터 등만 있는 유휴지이지만, 59㎡(약 24평, 이하 전용면적)를 기준으로 5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적용 건폐율에 따라 20층 안팎으로 지을 수 있어 집 안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할 걸로 보인다. 이 땅은 롯데그룹 입장에선 놀리기 아까운 땅이었다. 2021년 롯데건설이 청년임대주택 1400여 가구를 지으려고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롯데물산은 그룹에서 부동산 개발 및 자산관리를 맡고 있지만, 2016년 롯데타워 완공 뒤엔 롯데타워와 롯데월드몰 관리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그룹 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유통 실적이 동시에 부진하며 위기론까지 거론되자 돌파구 마련을 위해 직접 부지를 사들여 부동산 개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발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초 롯데물산 대표로 장재훈 대표를 영입할 때부터 밑그림을 그렸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2018년부터 6년간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인 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를 지낸 부동산 투자 전문가다. 롯데물산 대표를 맡은 뒤 2년간 꾸준히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휴지 등을 살피며 개발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평동5가 일대 아파트 시세(입주 30년 차 단지)는 59㎡ 기준 13억원선이다. 롯데물산이 이곳에 지을 아파트는 새 아파트고 한강 조망권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15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을 할 경우 분양대금으로 8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기본형 건축비가 3.3㎡당 734만원인 점을 고려해 3.3㎡당 건축비를 1000만원이라고 한다면 땅값과 건축비, 금융비용·운영비 등 기타 사업비를 제하고도 4000억원이 남는다. 롯데물산이 이 아파트를 일반 분양 하지 않고 민간 임대 아파트로 지으면 월세를 받아 임대 수익을 챙길 수도 있다. 최대 10년간 임대로 운영하다가 임대 기간 종료 후 시세대로 매각하면 된다. 눈에 띄는 것은 유통업과 연계한 쇼핑몰이나 리조트 같은 상업시설 개발이 아닌 아파트 시행에 나섰다는 점이다. 시행사(디벨로퍼)는 부지 매입부터 개발 계획 수립, 임대, 분양, 직접 운영까지 총괄한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그동안은 직접 들어가서 장사하기 위한 상업시설을 개발했다면, 이제는 수익을 남기는 시행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최근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양극화 현상이 심해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는 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3.31.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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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기로…이재명 대통령 "지자체에 고발권 줘라"

공정거래위원회가 46년간 유지해 온 전속고발권 제도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담합 등 공정거래 사건은 공정위가 고발해야만 검찰이 기소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국민과 기업에도 직접 고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공정위가 직접 제안하면서다. 다만 공정위는 고발 남용 등 부작용 우려가 커지자 이를 보완한 새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3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전속고발권 전면 개편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주 위원장은 “국민과 사업자의 고발권이 제한되어 공정위가 고발권을 독점한다는 비판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며 “전속고발권을 전면 폐지하는 방향으로 개선 방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속고발권은 공정위 소관 법률 중 공정거래법 등 형벌이 존재하는 6개 법률 사건에 대해서는 공정위의 고발이 있어야만 검찰이 기소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고발 남용 등으로 기업활동이 위축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다만 공정위가 고발권을 소극적으로 활용해 담합 등을 한 기업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대통령도 지난달 3일 국무회의에서 “왜 공정거래사건은 (공정위가) 고발을 안 하면 수사도 못 하고 처벌도 못하냐”며 전속고발권 제도 개편을 주문했다. 공정위가 제안한 개편 방안의 핵심은 직접 고발권과 고발요청권 확대다. 우선 일정 수 이상의 국민이나 사업자가 고발할 경우 공정위를 거치지 않고 담합 등의 사건을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 직접 고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고발 남용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일반 국민은 300명 이상, 사업자는 30개 이상 등이 일정 숫자가 모여야 고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감사원ㆍ중소기업벤처부ㆍ검찰청ㆍ조달청 등에 있는 고발요청권도 50개 중앙행정기관, 17개 광역ㆍ226개 기초자치단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고발요청권은 검찰 등이 공정위에 고발을 요청할 경우, 공정위가 이를 지체없이 고발하도록 한 제도다. 공정위를 견제하기 위한 제도로 도입됐다. 이 대통령은 고발요청권 확대 방안에 대해 “반드시 모든 고발은 공정위를 통해서만 한다는 이념이 관철되고 있다”며 “지방정부를 너무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지방정부에) 직접 고발권을 주는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이 밖에 각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직접 공정거래사건에 대해 조사권을 갖는 방안 등도 언급했다. 재계 등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는 공정위가 사건의 중대성과 시장 영향 등을 따져 고발 여부를 판단하는 ‘필터’ 역할을 해왔는데,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 간 맞고발이나 보복성 신고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하고, 법무 대응 역량이 약한 중소ㆍ중견기업은 악의적인 고발 등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정치권이나 이익단체가 기업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고발권을 활용할 우려도 나온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다른 국무위원들도 제도 개편에 대한 우려를 내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복조사 등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며 “지방정부의 고발 요청권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발하는 것과 동일한 선상의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민 또는 사업자에게 고발권을 부여하게 됐을 때 상시적인 수사 리스크라든가 공소권, 고발권 남용 문제가 있다”며 “가격 담합 등 중대한 악성 범죄로만 (고발권을) 제한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이에 전속고발권 폐지에 시동을 정부도 ‘기어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큰 틀의 방향성은 정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밀 보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나온 대통령 지시사항과 각 부처의 우려 사안 등을 토대로 개편안을 다시 마련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공정위는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경제형벌 합리화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담합 등 중대한 법 위반 행위에만 형벌 조항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과징금 부과 등 경제적 제재를 통해 규율해 고발에 따른 부담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3.31. 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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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필러 해놓고 실손 처리?…병원·보험업자 연루 사기 기승

지난해 A병원 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 손해사정사 3명과 환자 모객 브로커 10명을 고용했다. 모발 이식이나 필러(성형에 사용되는 보충재), 주름 개선 주사 등으로 시술을 해주고 가짜 진단서를 발급해 실손 보험금을 받게 해주는 사기 조직을 꾸렸다. 환자들은 도수치료 등으로 적힌 허위 진료기록부를 보험사에 제출하고 실손 보험금을 챙겼다. 이런 방식으로 A병원에서 환자 1105명이 허위로 받은 보험금은 약 4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사기는 갈수록 조직화·대형화되고 있다. A병원 사례처럼 병원과 보험업 종사자가 공모해 조직적으로 벌인 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1571억원으로, 전년보다 69억원(0.6%) 늘었다. 지난 2021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다. 유형별로 보면 진단서를 위·변조해 보험금을 과다 청구하는 내용 조작(54.9%)이 가장 많았고, 이어 허위 사고(20.2%), 고의 사고(15.1%)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금액은 증가하는 등 조직화·고액화하는 양상”이라며 “특히 병원에서 자동차보험을 악용해 치료비를 지나치게 많이 청구하는 유형의 경우 적발 금액이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병원이 주도하거나, 보험업 관련자 등이 연루된 신종 조직형 보험사기가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해 적발 사례 중엔 보험 설계사가 치위생사로 근무하면서 환자들의 치과 진료 이력을 지우고 치아보험에 가입시킨 뒤 보험료를 대납해주겠다며 환자를 유인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연간 치아 3개 등 보험사가 보장하는 한도에 맞춰 치료 날짜를 조작하는 수법까지 활용해 약 16억원을 부당하게 챙겼다. 헬스트레이너를 겸업한 성형외과 직원이 헬스장 고객들을 유인해 가슴·코 등 성형 수술을 하게 하고 액취증 수술, 비중격만곡 치료 등으로 수술 기록지를 조작해준 사례도 당국에 포착됐다. 당국은 경찰청·보건복지부·건강보험공단 등과 공조해 오는 10월 31일까지 특별 신고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특별포상금도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병원 내부자 제보 등을 토대로 기획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비만 치료나 미용 시술을 실손보험으로 처리해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병원 측의 제안을 안일하게 받아들였다가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3.31. 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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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가 없다”…중동 쇼크에 자산배분·안전자산 공식도 깨져

“피난처가 없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진단이다. 중동전쟁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주식과 채권, 금, 암호화폐 가격이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 위험자산이 흔들리면 안전자산으로 피신한다는 기존 투자 공식도 통하지 않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4.26% 하락한 5052.46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직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19% 내렸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3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팔아치운 국내 주식을 받아내던 개인의 매수세도 약해지면서 지수 하락에 속도가 붙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4일 13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투자 대기 자금(예탁금) 규모는 지난 30일 기준 111조원까지 주저앉았다. 세계 증시 흐름도 마찬가지다. 뉴욕 3대 지수 모두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나스닥종합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점 대비 약 12%, 10% 각각 하락했다. 이미 조정 국면(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고점 대비 약 9% 밀렸다. 안전지대는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전쟁의 폭풍을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1일(현지시간) 자정 기준 국제 금값은 4589달러로, 중동사태 직전인 지난달 27일(5247달러) 대비 12.5%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이자가 없는 금의 투자 매력은 빠르게 식었다. 여기에 전쟁 전 크게 올랐던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쳤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지난 반년 동안 정말 과열된 분위기가 이어졌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연 5%에 육박했다(채권 가격은 하락).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재정 악화 우려가 장기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디지털 금’으로 불렸던 비트코인 값도 내리막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8일 한때 6만5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20여 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오후 5시 기준 6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전쟁 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위험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더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군사적 긴장과 금리 변수, 무역 갈등이 동시에 번지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리지 않고 자산 가격이 추락하는 중이다.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이 하락할 때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금이 오르며 이를 상쇄하는 모습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주가가 하락할 때 채권과 금이 상승 흐름을 보인 경우는 약 43%에 불과하고, 비트코인은 약 25% 정도에 그쳤다. 이는 10년 전 60%를 넘었던 빈도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이번 전쟁은 채권, 금, 암호화폐, 변동성 거래 등 모든 투자 수단이 동시에 오작동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톨바켄캐피털어드바이저스 마이클 퍼브스 대표는 “이렇게 많은 미지수가 있는 상황에서는 만능 해법이란 없다”고 짚었다. 분산 투자전략도 힘을 못 쓰고 있다. FT에 따르면 선진국ㆍ신흥시장 주식을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전 세계 지수는 이달 들어 약 9%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ㆍ회사채 지수도 3% 넘게 떨어졌다. 그 결과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된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는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다. 아이셰어즈 ‘60대40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도 전쟁이 시작된 이후 6% 넘게 떨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아예 현금 확보에 나섰다. 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달 현금 보유 확대 속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전했다. 키 어드바이저스 자산운용의 에디 가부어 매니징 파트너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운용 자산의 약 70%를 매도하고, 현재는 소량의 금과 채권만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이나 투자자들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금융시장 불안의 ‘트리거’가 된 중동전쟁 변수와 국제유가 상승은 강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종가 기준 배럴당 102.88달러로 전장보다 3.25% 상승했다. 종가 기준 100달러 선을 넘은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는 분쟁 전보다 50% 이상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다. 이에 따라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출 거란 기대는 더 약화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투자운용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아론은 “이 분쟁이 몇 주나 몇 달 안에 끝나야 유가가 배럴당 75~85달러 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31. 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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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축유 정유사에 빌려주는 '스와프제' 시행키로

정부가 비축유를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나중에 돌려받는 ‘비축유 스와프(SWAPㆍ교환) 제도’를 전격 시행한다. 단순 방출이 아닌 교환 방식을 통해 국가 비축유 소진을 최소화하면서, 민간 정유사의 원유 수급 공백을 즉각 메우겠다는 포석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1일 정부세종청사 ‘중동상황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기존 비축유 방출과는 다른 새로운 스와프 제도를 오늘부터 시작한다”며 “정유사 한 곳과 200만 배럴을 교환하는 첫 계약을 오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 원유 수입량의 7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류 시차’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한국은 지난해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70%가 중동산일 만큼 중동 의존도가 높은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원유 도입에 상당 부분 차질이 생겼다. 정유사들은 아프리카·중앙아시아·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 중이지만, 실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미국 50일, 호주 14일 등)이 걸린다. 이를 고려해 기업이 일단 대체 물량이 선박에 실렸다는 서류를 정부에 제출하면,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양의 비축유를 제공한다. 정유사는 대체 물량 선박이 국내에 도착하고 나서 원유를 상환하면 된다. 이는 비축유를 그냥 방출하는 것과는 다르다. 정유사가 대체 물량을 확보해야만 비축유를 빌려주기 때문에, 정유사 입장에선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더 노력할 유인이 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비축유를 소진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양 실장은 “비축유를 그냥 방출해 버리면 이를 나중에 회수하는 절차가 없다”며 “(스와프 제도로) 정유사의 원유 재고 소진 시점을 늦추고, 정부가 비축유를 최종적으로 방출하는 시기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비축유 스와프 제도는 일단 2개월(4~5월)간 실시하고, 이후 필요하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1개월씩 연장할 계획이다. 비용은 유종이 같을 경우 기본 대여료만 받되, 유종이 다르면 정부 비축유(중동산)와 대체 물량 간의 가격 차액을 사후 정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중동산 원유를 빌려 쓰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제값은 부담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사전 수요 조사에서 4개 정유사가 비축유와 교환을 신청한 물량은 2000만 배럴이 넘는다. 정유사가 확보한 대체 물량은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양 실장은 “정부가 파악한 바로는 비축유 방출을 포함해 6월까지 (국내 원유) 수급에 문제는 없다”며 “앞으로 기업들이 대체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중동사태가 언제 정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결의에 따라 할당받은 2246만 배럴 방출도 4월 말~5월 사이 실시할 계획이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31.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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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주문하면 바로 회 뜬다…롯데百 ‘하이엔드 장보기’

롯데백화점이 고급 식재료와 맞춤형 쇼핑 경험을 내세운 ‘프리미엄 장보기’를 확대하고 있다. 가격보다 품질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품관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31일 서울 노원점 지하 1층에 프리미엄 식품관 ‘레피세리’를 열었다. 레피세리는 롯데(L)와 프랑스어 식료품점 ‘에피세리(épicerie)’를 결합한 이름으로, 약 1818㎡ 규모의 장보기 공간이다. 이번 매장은 단순한 식재료 판매를 넘어 고객 취향에 맞춘 ‘경험형 장보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식재료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즉석 조리 서비스를 통해 소비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산 코너에서는 사조와 협업한 ‘라이브 스시바’를 운영한다. 고객이 고른 생선을 즉석에서 손질해 회와 초밥으로 제공한다. 양념 생선과 탕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즉석 수산 가정간편식(HMR) 코너도 마련했다. 축산 코너에서는 한우를 ‘맛 등급’ 기준으로 3단계로 나눠 선보이고,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돼지고기 전용 숙성고를 갖춘 ‘프리미엄 돈육 셀렉샵’을 운영한다. 돼지고기를 순종 듀록, 제주 흑돼지 등 품종과 산지별로 세분화해 선택 폭을 넓혔다. 건강 관리 트렌드에 맞춘 ‘베러 푸드존’도 도입했다. 고영양 제품은 ‘업(UP)’, 저당·저칼로리 제품은 ‘다운(DOWN)’, 유기농 제품은 ‘오가닉 앤 트렌디’로 구분해 소비자가 목적에 맞게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업계에서 식품관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경에는 소비 패턴 변화가 있다. 외식 물가 상승과 건강 관리 관심 확대가 맞물리면서 집에서 고급 식재료를 활용해 식사를 준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단순 구매를 넘어 경험과 취향을 반영한 ‘프리미엄 장보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식품관을 단순 보조 공간이 아닌 핵심 집객 시설로 재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식품관 ‘트웰브’를 통해 프리미엄 식품관 경쟁에 나섰고, 해당 매장은 개점 이후 7주간 약 25만명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식품관 강화 전략을 통해 식품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식재료 중심 상품 구성을 기존보다 30% 이상 확대했다. 약 50만명 규모의 장보기 수요를 겨냥하는 동시에, 고급 경험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성진 롯데백화점 신선식품부문장은 “레피세리는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식료품점이자 개인별 취향에 최적화된 미식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과 상품 차별화를 강화해 식문화 공간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3.31.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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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1.2조 ‘역대 최대’…병원 연루 車보험 583% 급증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또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병원과 보험업 종사자가 연루된 조직적 사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157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적발 인원은 10만5743명으로 3.0% 감소했지만, 건당 규모가 커지는 ‘고액화’ 경향이 뚜렷해졌다. 보험 종류별로는 자동차보험이 49.5%(5724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장기보험이 39.8%(4610억원)로 뒤를 이었다. 사기 유형은 진단서 위변조 등 사고 내용을 조작해 보험금을 부풀리는 방식이 5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병원이 개입해 치료비를 과다 청구하는 자동차보험 사기는 582.5% 급증해 가장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 허위사고(20.2%), 고의사고(15.1%) 순으로 적발됐다. 연령별로는 50대, 60대, 40대 순으로 많아 중장년층이 과반을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20대는 자동차보험 사기 감소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가장 많았고, 무직·일용직, 주부, 학생, 운수업 종사자 순이었다. 특히 무직·일용직과 학생, 보험업 종사자의 비중은 증가했다. 금감원은 병원 및 보험업 종사자가 개입된 보험사기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고, 내부자 제보를 바탕으로 기획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지능화되는 보험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대책과 예방 홍보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31.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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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 출신 수장 맞은 한미약품…‘4자 연합’ 라데팡스, 지주사 이사회 입성

한미약품이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상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창사 53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맞았다. 황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 출신으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종근당홀딩스 대표, HB인베스트먼트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를 지냈다. 박재현 전 대표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 29.83%)과 갈등을 빚으며 연임에 실패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주총이 끝난 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저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로서 한미약품을 분석하고 연구한 경험이 있다”며 “창업주의 경영 이념을 반영해 한미약품을 명실상부 국내 1위 제약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황 대표를 비롯한 신임 이사 4명도 선임됐다. 채이배 전 국회의원은 국민연금공단(지분 11.25%)의 반대에도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같은 날 진행된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과 함께 ‘4자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라데팡스는 지난 2023년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안을 설계하는 등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송영숙·임주현 모녀의 법률·상속 자문을 맡아 왔다. 지주사 이사회 입성에 성공한 김 대표는 모녀 측과 함께 최대주주인 신 회장을 견제하며 그룹 경영 전반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지난해 라데팡스와 모녀 측은 신 회장이 4자 연합의 주주 간 계약을 위반했다며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5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6.03.3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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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도 K조선 수주 훈풍…LNG선 호황 온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중에도 ‘K조선’ 수주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31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전쟁이 이어진 3월 한 달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1조148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3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LNG 운반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1조345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도 3월 초 1조4872억원에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전쟁으로 발주 지연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중동 전쟁이 오히려 발주를 앞당기는 촉매가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LNG선을 대거 발주한 배후에는 그리스 마란 가스, 덴마크 셀시우스 등 글로벌 가스 운송사들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쟁으로 LNG 물동량이 줄어드는 데도 이들이 발주를 서두른 것은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항로 이외의 우회 항로를 활용하거나 미국, 호주 등 대체 공급망을 활용하면서 늘어난 운항 거리만큼 선박 수요도 늘기 때문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위기가 있더라도 2~3년 후엔 선박 노후, 중동 외 지역 물량 증가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LNG선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본격화하는 것도 K조선에는 희소식이다. 한화그룹은 30일(현지시간) 한화필리조선소·한화디펜스USA가 함정 및 특수선 설계사인 바드(VARD)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에 대한 개념설계 사업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4년 필리조선소 인수 후 처음으로 미 해군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3.3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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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도 못 버틴다”…라면·과자 줄줄이 덮치는 ‘공포의 4월’

“5억원어치 계약은 파기될 거 같고, 반송될 물량은 모두 폐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뷰티·미용기기를 제조하는 A중소기업 대표 김모(53)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하던 수출 물량이 한 달 가까이 인도 항구에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납기일이 이미 한참 늦어져 결국 한국으로 반송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 운송비 부담은 물론, 맞춤 제작한 6000만원어치 수출품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성사된 두바이 계약으로 2년간 5억원 규모의 수출을 기대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됐다”며 “수출의 절반 가량이 중동에 집중돼 있어 전쟁이 장기화하면 기업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심란해했다. 중동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산업계 전반에 ‘공포의 4월’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간 누적된 전쟁 여파가 4월을 기점으로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에 빠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특히 외부 충격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최신 집계에 따르면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는 422건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170건·59.9%)이 가장 많았고, 계약취소·보류(101건·35.6%), 물류비 상승(96건·33.8%)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중소기업중앙회의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0.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100 미만일 경우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플라스틱·비닐의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나프타 쇼크’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자동차·가구·뷰티·패션 등 대부분의 업종이 영향권이다. 인테리어 업계는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재 가격이 뛰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정오균 주택가구협동조합 이사는 “표면재와 보드 등 수입 원자재 선적이 어려운 상황이고, 일부 품목은 벌써 가격이 20~30%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식품업계는 비상이다. 라면·과자 포장재 재고가 한두 달치에 불과한 데다, 대체 소재 확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주력 제품 외에는 생산을 중단하는 비상경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4월 이후 식품 업계 전반에 생산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달 식·음료의 포장 용기 가격이 40% 이상 오르면서 소상공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유류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류·배송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상승으로 실질적인 수익 감소에 부담을 느낀 배달기사들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공급망 전반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식탁 물가와 생활비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워플레이션(Warflation·전쟁+인플레이션)’으로 번지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 압박이 상당해 결국 가격 인상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요 페인트 기업은 중동전쟁의 여파라며 최근 제품별 가격을 20~55% 올렸다. 직장인 박수빈(31)씨는 “인테리어 견적 가격이 한 달 사이에 1000만원이 넘게 올랐다”고 했다. 일부 식당·카페 점주들도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단 입장이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3.3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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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도 손들었다…중동 전쟁에 항공업계 비상경영 확산

대한항공이 중동 전쟁 여파로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까지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항공업계 전반으로 비용 절감 기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3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우기홍 부회장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공지에서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4월부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할 것”이라며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우 부회장은 “4월 급유단가가 갤런당 450센트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사업계획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 이후 항공업계에서는 비상경영 체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LCC인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가장 먼저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5일 전사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잇따른 비상경영 선언은 국제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겹친 영향이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유류비는 통상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지출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환율 상승은 비용 부담을 추가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와 환율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유가가 1달러 오를 경우 연간 약 465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도 약 550억원 수준의 손익 영향이 생긴다. 일부 항공사들은 운항 축소로 대응에 나섰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 등은 4월 이후 운항편을 줄이며 사업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정리하고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비상경영 체제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 항공사가 지출 축소와 투자 조정에 들어간 상태”라며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이어지면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3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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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축유 ‘스와프’ 전격 도입…2000만 배럴 투입해 원유 수급 숨통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유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전격 시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부터 정부 비축유를 민간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이후 정유사가 확보한 대체 원유로 상환받는 방식의 스와프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중동산 원유 도입에 차질이 생기자, 정유사들의 생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정유사는 대체 물량 확보를 전제로 비축유를 우선 사용하고, 해당 물량이 국내에 도착하면 정부에 다시 반환하게 된다. 이는 비축유를 직접 시장에 풀어 소비하는 ‘방출’과 달리, 재고를 유지하면서도 단기 수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4~5월 두 달간 제도를 우선 시행하고, 필요 시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사전 수요 조사에서는 국내 정유 4사가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총 2000만 배럴 이상 규모가 신청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에 맞춰 설비를 구축한 만큼, 정부가 보유한 중동산 비축유를 먼저 활용할 수 있어 제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동 지역에 묶인 국내 원유운반선은 7척, 약 1400만 배럴 규모로 집계됐다. 정부는 비축유 활용 등을 통해 최소 6월까지는 국내 원유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석유화학 제품 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매점매석 금지 조치도 검토 중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약품 등에 필요한 주요 원료는 상반기까지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수 품목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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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역습에도...본질에 집중한 시몬스, 흔들림 없는 1위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지난해 매출 3239억원을 기록, 침대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지난 2023년 매출 1위였던 에이스침대를 역전한 뒤 3년 연속이다. 소비 심리 위축·고환율로 침대 업계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운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뷰티레스트 블랙 등 고가 침대 시장에서의 비교 우위, N32 등 젊은 독립 브랜드의 약진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침대 업계 매출 주춤 시몬스는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2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 회사 측은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지속 ▶인건비 증가 등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침대 업계 양강인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173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스는 지난해 자코모·에싸 등 가구 부문 매출 집계 방식을 기존 판매 수수료에서 직매입을 통한 전체 매출로 변경했다. 매출 늘리기 초강수에도 침대 부문 매출만 6% 이상 떨어지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 양극화 심화, 프리미엄 승부 시장에선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침대 업계 양극화 신호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면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 수입 브랜드 등 고가 침대 시장이 성장하는 동시에 코웨이·쿠쿠 등 저렴한 가격대의 렌털 매트리스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렌털 매트리스는 주로 100~300만 원대 중저가 매트리스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중간 가격대의 침대 시장이 사실상 실종한 가운데, 시몬스의 고급화 전략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몬스는 1000만~3000만 원대의뷰티레스트 블랙 등 최고급 라인으로 명품 침대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뷰티레스트 블랙은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월평균 2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2023년 월 300개, 올해 3월 처음으로 월 500개 판매고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침대의 대표주자로 시몬스는 연구개발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도 확대했다. 시몬스의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는 15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인식을 가늠하는 기부금 역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7억7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외형 성장은 다소 더뎠지만 품질 혁신과 사회적 책임 투자를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다변화한 소비자 취향 잡는다 양극화와 더불어 최근 침대 시장에선 다변화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자부터 친환경 등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모션 베드처럼 일상에서의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까지 취향이 세분화한 것. 이는 침대 시장이 단순 가구 소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몬스는 지난 2022년 출시한 비건 매트리스인 N32로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동물성 소재를 배제하고 전 제품 비건 인증을 받은 매트리스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시몬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인 N32 라인 중 전동침대 ‘N32 모션 베드’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N32 쪼꼬미’도 출시했다. N32쪼꼬미는 기존 매트리스와 동일한 기준으로 설계된 작은 크기의 펫 전용 매트리스다. 소비 양극화 속에서도 숙면의 가치가 급부상하면서 국내 매트리스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인사이드 마켓 리서치 컨설팅(IMARC) 그룹에 따르면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024년 7억 809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도달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6.73%로 2033년에는 14억 9782만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유지연([email protected])

2026.03.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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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530원 넘어…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1530원 선을 넘었다. 주간 거래 시간대 장중 153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47분 현재 전날보다 1.16%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1534.8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519.9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535.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도 오후 들어 51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이란 전쟁 확전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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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민원·고발로 잃어버린 1년 끝…오너리스크 사라질 것”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올해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백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수많은 억지 민원과 고발을 당하면서 잃어버린 1년을 보냈다”며 “거의 모든 의혹이 무혐의로 나오면서 비로소 작년에 하지 못한 기업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소스를 기반으로 미주, 동남, 유럽 등지의 기업과 사업 교류를 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경쟁력 있는 핵심 브랜드 1∼2개를 새로운 해외 거점에 전략적으로 진출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또 “공격적인 M&A에 나서겠다”며 “더본코리아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를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가맹정 활성화와 가맹점주 우선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주주와 점주의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음해와 공격을 일삼는 일부 유튜버와 단체에 대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백 대표는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을 만나 “특정 네티즌이 40∼50건 민원을 제기해 정말 힘들었다”면서 “오너 리스크(위험)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유튜브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며 “해외에서 한식에 굉장히 관심 많은데 유튜브로 한식 조리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송 출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 대표는 “아직 생각 없지만 무혐의 나오고 있으니 고려는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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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깎아주는 세금 80조, 역대 최대...정부, 일몰제도 손본다

정부가 올해 깎아주는 세금이 80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국세 감면액 추정치(76조5000억원)를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각종 세액공제ㆍ감면 등 조세지출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31일 국무회의를 통해 ‘2026년 조세지출 기본계획’을 의결하고, 올해 국세 감면액이 80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세지출은 직접 재정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걷어야 할 세금을 걷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지출 효과를 일으키는 제도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와 중소기업 대상 특별세액감면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감면액은 76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원(8.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법정 한도를 초과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 해 걷어야 하는 세금(국세수입총액+감면액)에서 감면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국세감면율’은 지난해 16%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법정 국세감면한도(직전 3개년도 평균 국세감면율+0.5%포인트)인 15.5%를 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재경부는 재정 건전성을 위해 감면율이 법정 한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게 돼 있다. 과도한 세금 감면으로 국가 재정이 부실해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다만 재경부는 올해의 경우 국세수입총액이 늘고 법정 한도가 16.5%로 상향되면서 국세감면율(16.1%)이 이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3개년 국세감면율이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재경부는 ‘무늬만 일몰제’로 전락한 조세특례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반복적으로 연장돼 온 조세특례를 줄이기 위해 ‘일몰 재도래시 폐지’ 원칙을 도입한다. 또 모든 조세지출 제도를 전수 점검해 정책 목적을 달성했거나 실효성이 낮은 제도는 폐지하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도 재설계하거나 직접 재정지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3.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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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지원, 영화관 할인쿠폰 600만장…지출 살펴보니 [2026년 추경안]

일하지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대기업 연계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영화관 할인쿠폰 600만 장도 풀린다. 정부가 31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에는 고유가 직접 대응 예산뿐 아니라 청년 창업, 문화 산업,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전환 지원 사업까지 대거 담겼다. 중동발 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경기 부양과 산업 육성 사업을 한꺼번에 얹은 추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생안정 추경 2조8000억원 가운데 가장 큰 몫은 청년 창업과 일자리 지원에 간다. 관련 예산은 1조9000억원으로 이 중 9000억원은 창업 등 스타트업 붐 조성에 투입된다. 유망 창업가 300명에게 최대 1억원을 지급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나머지 9000억원은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채웠다. ‘쉬었음’ 청년들을 대상으로 대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지원하는 ‘K뉴딜 아카데미’를 신설한다. 체납관리단 9500명, 농지특별조사 5000명, 사회연대경제 일경험 3500명 등 공공·가치창출형 일자리 2만3000개를 늘리는 계획도 포함됐다.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 대응을 위한 추경에 단기 공공일자리 확대 방안까지 함께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도 이번 추경을 통해 10곳에서 15곳으로 확대된다. 농어촌기본소득은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 1인당 월 15만원을 지역화폐 형태로 2년간 지급하는 정책이다. 향후 대상이 전체 군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매년 조 단위 재정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 부담 우려가 제기돼 온 사업이다. 추경에는 문화·관광 지원 산업도 대거 담겼다. 정부는 고물가 부담 경감 예산 1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영화관·공연장·숙박업체 할인 지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문화·관광 분야 할인에도 586억원 예산이 편성됐다. 이 가운데 361억원은 600만 명을 대상으로 1회당 6000원 영화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정부는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문화·관광 소비가 먼저 위축되는 만큼 관련 업종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반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전 세계적으로 K컬처라고 한국 문화가 각광받는데, 국내 문화·예술 기반이 붕괴되면 큰일 아니냐”면서 “앞으로 추경을 할 기회가 있을 수 있는데,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잘 검토해보자”고 말했다. 중동 사태에 따른 산업 피해 최소화와 공급망 안정 명목으로 2조6000억원 예산이 잡혔지만 고유가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사업도 적지 않다. 고유가 대응 추경이라지만 정작 직격탄을 맞는 기업·산업 지원 예산은 1조1000억원만 편성됐다. 전체 추경 규모가 26조2000억원인 데 비해 직접 업종 지원은 상대적으로 얇다. 재생에너지와 문화 산업 육성 등 신산업 전환 예산은 8000억원 규모로 반영됐다. 햇빛소득마을을 150개에서 700개로 늘리고,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10만 가구 보급, 전기화물차 추가 보급 등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영화 제작 지원,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추가 지원 등 문화산업 육성 예산은 2000억원이 책정됐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는 “추경 편성이라면 취약계층과 피해기업에 좀 더 집중된 지원을 하는 게 맞다”며 “고용 부문이 걱정되면 고용 유발 효과 큰 건설업이나 제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현금성ㆍ지역밀착형 사업까지 추경에 담기면서 선심성 예산 논란도 나온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문화산업 등은 일자리와 내수 경기 활성화와 연결돼 있다”며 “외부 충격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역행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추경”이라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3.3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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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원금’ 선별 지급…1인당 최대 60만원 준다 [2026년 추경안]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소득 하위 7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60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지급한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고물가로 서민층이 겪는 이중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지역화폐 등의 형태로 지급한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재원을 추경으로 마련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K패스 환급률도 한시적으로 높인다. 정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추가경정예산안’을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번 추경은 총 26조200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세부적으로 고유가 부담 완화(10조1000억원), 민생 안정(2조8000억원), 산업 피해 최소화와 공급망 안정(2조6000억원), 지방재정 보강(9조7000억원), 국채 상환(1조원) 등으로 나뉜다.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고, 수급 불안까지 가중되는 가운데 파장이 각 경제 주체로 전이되기 전 급한 불을 끄고 가겠다는 의도다. 핵심은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 지원과 석유 가격 안정 대책이다. 눈에 띄는 건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다. 총 4조8000억원을 투입해 소득 하위 7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지역과 소득 수준별(건강보험료 기준)로 가구원 1인당 10만~60만원씩 차등 지원한다. 수도권 기준 소득 하위 70% 가구는 1인당 10만원을 받는다. 차상위·한부모 가구는 35만원을 추가한 45만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45만원을 추가한 55만원을 각각 받을 수 있다. 비수도권은 소득 하위 70% 가구에 1인당 15만원씩 지급하되 인구감소지역의 경우 1인당 20만(우대지원)~25만원(특별지원)을 준다. 비수도권 차상위·한부모 가구는 1인당 50만원, 비수도권 기초수급자는 1인당 60만원을 받는다. 지원금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같이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 중 선택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사용처는 지역화폐 가맹점으로 한정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실무 작업을 시작했다. 기초∙차상위·한부모 가구는 1차로 우선 지급하고, 일반 가구는 건강보험료 등을 통해 대상을 확정한 후 지급한다. 취약계층의 경우 이르면 4월 말 지급을 시작할 전망이다. 등유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저소득층 20만 가구엔 5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또한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시설농가와 어업인에게 한시적으로 유가 연동 보조금을 지급한다. 연안 화물선 부담 경감을 위해 선박용 경유를 최고가격제에 포함하는 한편 기준 가격을 초과한 인상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추경안엔 유류비∙교통비 경감을 위한 예산 5조1000억원도 반영됐다. 이 중 4조2000억원은 석유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목적의 예비비다. 최고가격제는 공급 가격에 상한을 설정하는 대신 정부가 정유사의 손실을 메워주는 구조다. 일단 이번 추경에서 6개월치 손실을 반영했다. 조용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은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내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나프타 수급 대응, 유류비∙외화예산 부족분 대응 예산 등이 추가됐다. K패스 대중교통비 환급률도 6개월 동안 일반 기준 기존 20%에서 30%로 높여 적용할 예정이다. 2조8000억원 규모의 민생 안정 자금도 투입한다. 소상공인 대상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석유화학 업계 등 취약노동자를 중심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한다. 9000억원 규모의 청년 일자리 지원 예산도 반영했다. 직업 훈련을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 대상을 5만 명에서 6만 명으로 늘리고, 체납관리단∙농지특별조사원 등 2만3000개의 공익형 일자리도 공급한다. 지방 재정도 보강된다. 법적으로 내국세 증가분에 연동된 지방재정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이 9조7000억원가량 늘어난다. 정부는 이번 추경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2%포인트가량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추경 재원은 국채 추가 발행 없이 초과 세수로 충당한다. 세부적으로 법인세(14조8000억원), 증권거래세∙농어촌특별세(10조3000억원), 근로소득세(4조8000억원) 등이다. 김병철 재정경제부 조세총괄정책관은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른 기업 실적 증가를 반영했고, 증시 활성화에 따른 주식 거래 대금 등 세수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추경으로 2026년 총지출은 727조9000억원에서 753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총지출 증가율도 8.1%에서 11.8%로 확대된다. 정부는 위기 상황에 초과 세수를 바탕으로 대응하는 것인 만큼 무리한 재정 확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규모 재정 지출에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07조8000억원에서 107조6000억원으로 다소 개선됐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51.6%에서 50.6%로 낮아진다. 다만 재정 지표가 개선된 건 성장률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다. 정부는 본예산 때 명목 성장률(실질 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9%로 잡았으나, 올해 수정 전망에서 4.9%로 높였다. 중동전쟁 등 확산하는 위험 요인이 재정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공식 전망이 변경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수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7일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하향한 1.7%로 수정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3.3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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