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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용범, 7개 기업 불러 “작은 이익 보려고 말라”

달러당 원화가치가 1480원 안팎을 오가는 ‘환율 비상’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7대 수출기업을 불러 모아 협조를 구했다. 김 실장은 기업들에 “(원화 약세 상황으로)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 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빌딩에서 ‘외환시장 관련 수출기업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엔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의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이 참석했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윤성혁 산업정책비서관 등도 자리했다. 김 실장은 “지금은 연말이고, 보통 때보다 시장이 얕은(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작은 거래로도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연말 해외 외환시장이 연휴로 닫으면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김 실장은 홍콩·싱가포르 등 외국 금융시장에서 원화 약세가 오래갈 것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7대 수출기업 CFO 등에게 “기업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외국에서 정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투자할 것도 아닌데 과다하게 (달러를) 유보하면 ‘(나중에 환차익으로) 이익 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오해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마시고, 본업에 충실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를 개최하기에 앞서 각 기업들에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1~2월 환전계획 자료를 요청했다. 또 올해 연간 수출액, 내년 해외 투자 규모와 투자금 조달 방안, 환헤지 전략도 요청했다. 수출 대기업의 외환 전략에 따라 연말·연초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도 움직였다. 공동으로 ‘외환 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내놨다. 은행과 수출기업이 달러를 시장에 풀도록 유도하는 각종 조치를 내놨다. 우선 수출기업에 대한 달러 대출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 수출기업은 국내 시설 자금 목적의 외화대출만 가능한데, 이를 급여 등 운전자금 목적의 대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시중은행이 외환시장에 달러를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달러 비상금’ 부담을 줄인다. 금융사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일정 수준 이상의 외화를 쌓아두고, 외화 확충계획도 세워 당국에 보고하는 의무가 있다. 이를 내년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미룬다. 정여진 기재부 외화자금과장은 “현장에서 은행이 불필요하게 쌓아두고 시장에 내놓지 않는 달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규제 부담이 줄면 묶여 있던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국내 법인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규제도 기존 75%에서 200%로 완화한다. 해외 본점 등을 통해 달러를 들여와 국내에 풀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외국인 통합 계좌 개설 활성화를 추진한다. 외국인 개인투자자도 별도의 국내 증권사 계좌 개설 없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바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해외 주식 거래와 관련해 증권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수수료 무료 같은 해외 투자 마케팅 자제를 요청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투자자 보호를 뒷전으로 한 채 단기적 수수료 수입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다. 금융당국의 이런 압박에 증권사들은 신규 가입 시 해외 투자 지원금 제공과 수수료 무료 등 관련 이벤트를 중단할 예정이다. 기존에 진행 중인 마케팅 역시 법률 검토를 거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기에 종료하게 된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주간 종가를 기준으로 하루 전보다 1.5원 오른(환율 하락) 1478.3원에 마감했다. 전날엔 장중 한때 1480원을 넘기도 했다. ‘외환위기급’ 환율에 정부는 전방위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안효성.윤성민.윤지원([email protected])

2025.12.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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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코, 테네시에 알루미늄 생산공장 건립

알루미늄 부품소재 기업인 알루코가 테네시주에 알루미늄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1억 7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지난헤 3630만달러를 투자해 블루오벌SK 공장을 위한 전기차용 알류미늄 배터리 모듈케이스 생산 공장을 지은 데 이어 1년만에 두번째 투자 발표다.   17일 테네시주 경제개발부(TNECD)는 알루코가 로더데일 카운티 홀스에 알루미늄 공장을 설립, 2030년까지 285개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부터 양산될 제품은 전기차, 태양광 에너지, 건설산업 전반에 납품될 예정이다.     스튜어트 C. 맥워터 부지사 겸 경제개발부 장관은 “알루코를 포함한 한국기업은 지난 6년간 테네시에 1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직접투자액 기준 최대 외국 국가가 됐다”며 “알루코가 작년 미국 내 첫번째 제조시설 부지로 테네시를 선택한 데 이어 추가 투자를 발표한 데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철강·구리와 함께 품목 관세를 적용받는 알루미늄은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관세율 15%가 아닌 50%가 부과된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정한 ‘안보 핵심 품목’이다. 알루코는 현지 진출을 통해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관세 비용압박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박도봉 알루코 회장은 “이번 전략 투자를 통해 미국 핵심 산업인 친환경 분야의 주요 공급망을 구축해 장기적인 북미 시장 전략을 세우려 한다”고 전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테네시 투자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직접투자액 기준 추가 투자

2025.12.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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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피해자죠?" 그 뒤 1100만원 뜯겼다…금감원도 놀란 수법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실제 1100만원을 뜯기는 등 2차 피해 사례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은 18일 소비자경보를 '경고'로 상향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쿠팡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 바 있다. 금감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명의도용 범죄 발생이나 피해 보상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의 불안감과 보상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최근 수법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사기범들은 검·경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을 사칭해 정보유출 사태 대응업무를 수행하는 척 피싱사이트에 접속시키기 위해 '피해 여부 확인'이나 '인터넷 등기 열람' 등 다양한 명목으로 거짓말을 한다. 피해자들이 피싱사이트에 접속하면 본인 확인을 한다며 개인정보 입력과 악성앱·원격제어앱 설치 등을 유도한다. 해당 앱이 설치되면 사기범은 전화번호 조작 및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정보 탈취해 피해자의 실시간 위치 확인도 가능해진다. 사기범들의 정교한 시나리오에 피해자들은 이들의 요구에 따라 약식기소 공탁금 등의 명목으로 자금을 이체하기도 한다.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 중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대포통장이 개설됐으니 명의도용 피해자임을 입증하기 위해 자산검수를 해야 한다'라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2차 피해 의심 신고는 5건으로, 이 중 1건은 1100만원을 송금해 실제 금전적 피해로 이어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법원, 검·경찰, 우체국 등이 법원등기 반송이나 사건 확인 등 명목으로 특정 사이트나 링크 접속, 앱 설치를 요구한다면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제삼자의 요구에 의한 앱 설치는 공식 앱스토어를 통하더라도 무조건 거절하는 게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 등 '3단계 금융거래 안심차단서비스'에 가입하면 관련 피해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권 및 범정부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공조해 보이스피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금융회사별 대응 사항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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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자동차산업 위상 흔들리는 미시간

미국내 최대의 자동차 산업 지역으로 자리잡았던 미시간주가 최근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투자 부문 등에서 다른 지역으로부터 큰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시간주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시간 주는 연간 175억달러를 자동차 산업에 투자하면서 120만명을 고용하며 14개의 테스트 연구소와 공급망을 갖춘 국내 최대 자동차 산업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자료를 보면 연구 개발비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또 연간 미시간의 자동차 생산량은 200만대를 넘어서 여전히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지난 20년 간을 살펴보면 생산량은 ¼ 가량이 줄었다. 이는 켄터키와 알라배마 등 남부 지역에서의 자동차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인데 이들 지역은 같은 기간 동안 생산량이 두배 가량 증가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조지아주의 2020년 이후 전기차 투자액은 350억달러로 미시간주의 370억달러에 육박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전기차 투자액도 230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은 자동차 생산량에서 미국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됐다. 작년 기준 한해 자동차 생산량은 미국이 역시 1천만대, 중국은 3천만대를 넘겼다.     전기차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다. 최근 전가차 수요가 다소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최근 전체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투자가 76%를 차지하고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가 뒤처질 경우 미시간주 자동차 산업도 휘청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시간주는 산업계 인력에 대한 훈련과 교육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공장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등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에서 인재를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미시간주의 경우 약 25%의 인력이 55세 이상으로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현상은 미시간주 청소년들이 자동차 산업을 더 이상 자신들의 관심 분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향후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미래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Nathan Park 기자자동차산업 미시간 미시간주 자동차 미시간주 청소년들 자동차 생산량

2025.12.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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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직장 때려치고 농장 향했다, 2030이 '탈서울'하는 이유 [비크닉]

뉴 로컬, 비 로컬 ‘지방 소멸 위기, 로컬 산업이 해결할 수 있을까?’ 지역 기반으로 시작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컬’ 브랜드가 나오는 요즘, 로컬은 지역 고유의 가치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키는 미래의 라이프스타일 산업입니다. 비크닉은 이러한 잠재성에 주목, 지역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워가는 브랜드·크리에이터·이벤트를 집중 조망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시리즈 ‘뉴 로컬, 비 로컬’를 통해 정부·지자체·기업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지역 활성화의 움직임도 담아냅니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한 편에서는 다른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해 로컬 창업이나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도 꾸준히 늘고 있죠. 올해 발표된 ‘2024년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귀촌하는 청년 세대 비중이 역대 최고입니다. 귀촌 인구 중 30대가 23.4%로 가장 높았고, 20대 이하도 20.2%나 됩니다. 귀촌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1위가 직업(32%)을 꼽았답니다. 청년들이 직업을 찾아 지역으로 눈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11월 27~28일, 서울 연희동 일대에서 열린 ‘로컬 파이오니어 스쿨(이하 로파스)’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300명 몰렸다…‘버티는’ 삶 아닌 ‘나다운’ 삶 찾는 2030 연남장에는 15명의 참가자가 각자 사업 기획서를 선보이는 ‘파이오니어 피칭’이 한창이었습니다. 이 행사는 로파스의 최종 성과공유회 차원에서 열린 건데요. 올해 참가자는 총 300명으로, 6월부터 세 단계의 프로그램을 거치며 지역 자원을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발전시켰습니다. 3년 간 직장생활을 경험한 권지원(29)씨는 “회사에서는 시키는 업무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삶이 수동적으로 느껴졌고 내 브랜드나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서 시장에서 자리잡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지원 동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네잎클로버 농장과 자신의 수공예 특기를 결합한 ‘러클링’이라는 브랜드로 이번 프로그램의 최우수상을 수상했죠. 우수상을 받은 정건호(24)씨는 “독립 매거진을 보다가 숨어 있는 지역 자원을 활용해 커뮤니티나 제품, 브랜드를 기획하는 사례를 접하게 됐다”면서 “그런 뜻 깊은 일을 내 아이디어로 실현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팥을 좋아하던 학생은 이 일을 계기로 충청남도 계룡시 두마면의 팥과 ‘팥거리마을’이라는 지역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두마방이라는 브랜드를 기획하고 시제품까지 만들었어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공통으로 ‘나다운 삶’에 대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도시에 일자리는 많을지라도, 성장이 아닌 소모적인 삶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건데요. 끝없이 솟는 주거·생활비도 문제지만 비슷한 스펙의 청년들이 한곳에 몰리다 보니 과잉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또 드라마 ‘김부장’ 사례처럼 대기업 성공 신화도 점점 깨지고 있고요. 청년들은 이제 워라밸을 넘어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어디서’ 아닌 ‘무엇을’...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여기에는 조직보다 개인의 기술이나 브랜드가 중요해진 요즘 경향도 한몫합니다. 지난 2020년, 서울에서 강원도 양양으로 귀촌한 나윤호·김슬기 부부는 디자인 및 애니메이션 제작 일을 지속합니다. 지역에 적응하고 나서는 서핑 행사 디자인에 참여하거나 자연을 캔버스 삼아 사진 작업을 하고, 최근에는 비슷한 로컬 크리에이터의 사례를 모은 책도 출판했어요. 이들에게 지역은 오히려 창작 기회를 넓혀준 셈입니다. 도시의 인프라 없이 창업하기 어려웠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온라인 플랫폼과 원격 협업으로 지역에 머물면서도 충분히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어요. 작은 규모로 시작하더라도 온라인 홍보, 유통의 체계화를 잘 활용하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죠. 충남 서산의 특산품인 감태를 가공해 전국 파인다이닝에 납품하는 감태숲, 강원도 고성의 수산물을 가공한 반려동물 식품으로 미국 수출까지 따낸 동해형씨, 품절 대란으로 유명세를 치른 춘천의 감자빵 등이 그런 사례입니다. 로망을 성공으로 만들기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은 큰 결심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도 최근 귀촌 추세를 보면 도시에서 연고 없는 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하는 ‘I형’ 귀촌이 48.9%나 됩니다. 정책과 지역 인프라가 로컬 정착의 완충 역할을 한 건데요. 로컬에서의 삶을 꿈꾸는 청년이 경쟁력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도 포함돼죠. 로파스도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의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기업과 협력해 청년들에게 실무형 일경험을 제공한다는 겁니다. 도시 콘텐트 기획사 어반플레이, 디지털 전문 기업 CJ 올리브 네트웍스, 교육 플랫폼 오픈놀이 운영을 맡아 각자 강점인 로컬·디지털·IR 분야의 전문화된 교육과정을 구축했어요. 로컬 비즈니스 클래스, 커리어 캠프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해야 ‘액션트랙’에 참가할 수 있고, 프로그램은 창업과 취업 두 축으로 이뤄집니다. 창업 부스팅은 ▶아이템 발굴 ▶온·오프라인 판로 이해 ▶CEO역량 강화 ▶시장 분석 및 스토리 개발 ▶사업계획서 컨설팅 등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전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현장 일 경험은 개항로로 유명한 마계인천, 감자유원지로 알려진 더루트컴퍼니처럼 성공한 로컬 기업에 가서 실전 역량을 키웁니다. 로파스는 연계전시로 웰컴센터연희에서 우수자 10인의 시제품을 소개하는 팝업도 열었는데요. 이 현장에서 브랜딩 전문가, 홈쇼핑 식품 MD, 대형마트 전략기획팀까지 참여해 브랜드와 제품에 현실적 조언을 들려줬어요. 구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게 ‘강하게 키운다’는 건데요. 청년들이 로컬 브랜드 성공 사례를 인지하고 선망하는 만큼, 실제 다양한 로컬 선배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할 수 있게 돕는 겁니다. 업사이클 브랜드 ‘마이도이’로 대상을 받은 심현진(26)씨는 “청년 창업자의 경우 사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문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심사위원의 피드백이나 멘토링을 통해 브랜드를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로컬에서의 일과 정착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로컬 파이오니어 스쿨에서 만난 청년들의 이야기는 더는 이들이 로컬 산업을 도시의 대안이 아닌 주체적인 선택지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로컬이 ‘나다운 삶’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장이 되기까지, 제도는 물론 기술과 교육이 함께 뒷받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Interview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로파스가 올해 3주년을 맞았다. 그사이 청년의 로컬 산업에 변화가 있었다면. “예전에는 청년들이 창업보다 수도권 취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강해지면서 취업보다 창업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지역에서 아직 발현되지 못한 잠재적 비즈니스 가치를 발견해 내는 것이 로컬 창업의 핵심이다. 게다가 요즘은 온라인으로 글로벌까지 진출할 수 있는 시대다. 지역에서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고 창업하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고, 로파스는 이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 사례, 인턴십 연결 등 네트워킹을 통해 청년들이 실제로 내가 해볼 만한 일인지 아닌지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로컬 브랜딩도 세대가 변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1세대 로컬브랜딩은 공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들이 많았고, 이에 따라 F&B브랜드가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서비스나 제조기반의 소상공인 비즈니스 중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주는 곳들이 주목받은 것이다. 지금 활약하는 2세대 로컬 브랜드는 보다 전략적이다. 시장 조사도 치밀하고 기획부터 성장, 투자 포인트를 짚고 글로벌 진출까지 노린다. 정책적으로 로컬 산업 틀이 마련되고 나서 나타난 변화인데, 일부분 로컬 씬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사례들이 생겼다.” -그럼 다음 세대는 어떨까. “세대를 구분하는 것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2.5세대에는 관광 서비스가 붙어야 한다고 본다. 지역 인구는 지속해서 소멸하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내수 시장 가능성도 작아졌다. 지역 주민들에게 로컬 브랜드는 도움이 안 되는 사업일 수 있지만, 지역 단위로 봤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구 144만명이 사는 대전에는 한해 1200만 명의 관광객이 성심당 때문에 방문한다. 지금 로컬 브랜드들은 라이프스타일 산업 측면에서는 기여하는 바가 크고, 잘하는 곳들이 관광까지 연결돼야 시너지를 낼 것이다.” -앞으로 로컬 산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K 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K 로컬’이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도 로컬 브랜드와 협업하는 데 열심이다. 문제는 수요가 많다 보니 로컬로 겉만 포장한 브랜드까지 소개되고 있다는 거다. 진정한 로컬 브랜드는 그 지역의 자원을 가지고 성장해야 하며, 성공했을 때 지역 사회에 좋은 소셜 임팩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소진([email protected])

2025.12.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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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엔비디아, SK는 인텔 홀렸다…불붙은 'AI 메모리 전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경쟁이 불붙었다. 18일 두 회사는 고용량·고성능 범용 D램 신제품(SK하이닉스)과 차세대 메모리 모듈 신제품(삼성전자) 성과를 나란히 공개했다. 각각 인텔, 엔비디아와 합을 맞췄다.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일반 서버용 D램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D램 1위’를 둘러싼 삼성·SK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18일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5세대(1b) 32기가비트(Gb) 기반 256기가바이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RDIMM이 인텔의 호환성·성능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RDIMM은 D램을 여러 개 꽂아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메모리 모듈로, 고용량 제품은 주로 데이터센터에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제품은 1b 32Gb 기반의 현존 최고 용량이며, 이 사양의 RDIMM이 인텔 검증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밝혔다. 인텔은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엔비디아에 밀렸지만, 여전히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다. 미국 인텔 연구소가 진행한 이번 인증으로, SK하이닉스의 RDIMM은 인텔 최신 CPU인 제온 6 기반 서버에 바로 채택될 수 있게 됐다. 인텔이 메모리 제품의 성능·호환성을 검증하면, 델·HP·슈퍼마이크로 등 서버 업체들이 이를 대량 구매해 서버를 제조하는 식이다. SK하이닉스의 신제품 RDIMM은 HBM의 핵심 기술인 실리콘 관통 전극(TSV)을 적용해 만들었다. 32Gb 디램 단품을 층층이 쌓고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결한 3차원(D) 구조로 256GB라는 업계 최고 용량을 구현한 것. 회사 개발진은 “이번 제품을 사용한 서버는 기존 제품보다 AI 추론 성능은 16% 높아지고, 전력 소모는 18%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서버용 메모리 공급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메모리 제품 ‘소캠2(SOCAMM2, Small Outline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 개발을 마치고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소캠2는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D램을 쌓아 만든 서버용 메모리다. 현재 주로 쓰이는 RDIMM보다 크기는 작고, 대역폭은 2배 이상이며, 전력은 55% 절감해 고성능 AI 연산에 특화되어 있다. HBM이 GPU와 함께 패키징되는 데 반해 소캠2은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탈부착 식이라, HBM보다 만들기 쉽고 설계 유연성이 높다. 다만 소캠2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국제 표준 규격을 만들고 연산 플랫폼과 호환성을 확보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에 소캠2를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주요 협력사와 함께 소캠2의 국제 표준 규격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고성능컴퓨팅 및 AI 인프라 솔루션 총괄 디온 해리스 이사는 “삼성전자와의 지속적인 기술 협력으로 소캠2 같은 차세대 메모리의 최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3사는 소캠2의 엔비디아 공급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메모리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소캠2 샘플을 엔비디아에 공급했다고 공식 발표했고, 같은 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전시회에서 소캠2의 실물과 사양을 공개한 바 있다. 심서현([email protected])

2025.12.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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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도 안 간다…대기업 김부장의 '송년회 착각'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기업은 최근 팀원 8명이 함께 송년회로 공방에서 향수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사원 A씨(32)는 “‘웬 향수냐’며 처음에는 머쓱했는데 향수를 만들고 나서는 매일 뿌리고 다닐 정도로 만족스러운 행사였다”며 “술 대신 함께 산책하며 도란도란 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도 이색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에서는 MZ세대 저연차 직원이 ‘소통 반장’을 맡아 행사를 기획하고, 비교적 업무 부담이 적은 금요일을 활용해 쿠키 만들기나 유화 클래스 등 체험형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 송년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술자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 회식 대신 업무시간에 간단한 식사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오후 4시에 시작, 퇴근 전 끝내는 기업도 이 같은 흐름은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회원 888명을 대상으로 ‘송년회 및 연말 회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대는 선호하는 시간대로 ‘업무 시간’(36%) ‘점심 시간’(32.4%) ‘저녁 시간’(31.6%)이라고 답했다. 반면 50대는 ‘업무 시간’(15.7%) ‘점심 시간’(24.1%) ‘저녁 시간’(60.2%)이라고 답했다. 송년회 형태 역시 ‘식사만 하는 송년회’를 선택한 비율이 20대(38.8%), 30대(35.8%) 모두 가장 높았다. 반면에 40대(44.3%)와 50대(60.2%)는 ‘저녁시간’에 열리는 송년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음주를 포함한 송년회를 선택한 비율도 35.7%, 47.2%에 달해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시간에 왁자지껄하게 먹고 마시던 모습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실제로 한 배터리 기업은 오후 4시에 송년회를 열어 퇴근시간 전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전자 계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4·여)씨는 최근 60여 명 규모의 부서 송년회를 서울 시내 한 호텔 뷔페에서 했다. 김씨는 “모두가 저녁 회식을 꺼리다 보니 평소 개인 돈으로는 선뜻 사기 어려운 고급 식사를 제공해 참석을 유도하려는 것 같았다”며 “술도 있었지만 실제로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서울시내 건설회사는 저녁 회식에 대한 호응을 높이기 위해 최신 에어팟과 한우 세트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기도 했다. ‘송년회 불필요’ 이유 1위는 “시간 뺏겨서” 송년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직장인의 58.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필요성을 느끼는 비율이 증가했다. 20대(47.5%)와 30대(51%)는 절반 수준에 그친 반면, 40대는 66.5%, 50대 이상은 68.9%로 집계됐다. 송년회가 필요하다고 한 이유로는 ‘유대감 형성 시간이 필요해서’가 46.6%로 가장 많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36.8%로 뒤를 이었다. 대기업 상무 B씨는 “송년회는 고위급과 평사원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를 돌아보고 대화를 나누는 거의 유일한 자리”라며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조직원들 간에 허심탄회하게 한 해를 정리할 기회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에 전체 응답자의 41.2%는 ‘송년회 등 연말 회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개인 시간을 빼앗긴다고 느껴서’가 52.2%로 가장 많았다. IT기업에 근무하는 팀장급 C씨(34)는 한 달 전 미리 공지된 송년회에 불참을 선택했다. C씨는 “개인적으로 잡아둔 연말 일정이 있고 저녁 회식은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부담스럽다”며 “개인 일정과 겹칠 경우 굳이 조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MZ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회식 문화를 선제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송년회의 형식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변화가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완화하고 조직 내 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18.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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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임위 4곳 청문회…과로사 은폐 의혹도 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고객 개인정보 3370만개 유출 사고에도 국회 출석이나 입장 발표에 ‘무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쿠팡 연석 청문회’를 추진한다. 18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쿠팡 청문회에서 확인했듯 제대로 된 청문회가 이뤄지지 않았다. 쿠팡 문제는 적시성이 필요한데 청문회를 열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연석 청문회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 참여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회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정무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등 4개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토위는 인허가권을 갖고 있고, 정무위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소관하고, 과방위와 환노위에서는 쿠팡의 심야배송 문제, 노동자 산업재해 발생 문제, 퇴직금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를 통해 쿠팡의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치고 개선 방안, 재발 방지책, 책임까지 명확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석 청문회가 열릴 경우 과거 쿠팡 직원의 과로사와 이에대한 쿠팡 측의 책임회피 여부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7일 열린 청문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쿠팡 영업정지 요건 충족 여부를) 적극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에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있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은 정보 도용으로 이용자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사업자가 이를 방지하는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조치가 미흡할 경우 공정위는 시정명령이나 영업정지를 할 수 있다. 다만 공정위 안팎에서는 현실적으로 영업정지를 내리는 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보 도용에 대한 피해 등이 입증되어야 하는데다, 영업정지 시 쿠팡에 입점한 중소기업 등의 피해도 만만치 않아서다. 이 때문에 영업정지보다는 그나마 과징금이 현실적인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정위는 영업정지 일수와 매출액 등에 따라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으로 대신할 수 있다. 최승대 세종대 법학과 교수는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더라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이 많기 때문에 (쿠팡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져도 소비자 피해 측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정거래법상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 평소 쿠팡의 개인정보 관리 체계가 위반 중대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노유림.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18. 8:54

번지는 ‘포드 나비효과’…ESS 급해진 K배터리

━ 악재 겹치는 전기차 시장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충격파가 한국 배터리 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미 완성차 업체 포드가 SK온·LG에너지솔루션 등과 잇달아 관계를 정리하면서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 하는 가운데 K배터리 3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포드와 맺은 9조6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28.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향후 북미 사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9% 하락한 3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드는 최근 30억 달러(약 4조40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SK온과의 배터리 생산 합작 관계도 청산했다. 이는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영향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대규모 감세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미 정부는 지난 9월말부터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되던 세액공제 혜택을 없앴다. 이에 포드는 주력 대형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생산을 중단하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크게 수정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프로그램 종료로 전기차 수요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 밝혔다. 문제는 여파가 포드 한 곳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8만4000대로, 전년 동월(14만6000대) 대비 42.4% 급감했다. 감소폭도 지난 10월(-25%)보다 더 커졌다. 또 다른 미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보조금 폐지 직후 전기차 생산 축소로 인해 16억 달러(약 2조4000억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고,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사업 계획을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정책을 일부 완화하기로 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캐즘 장기화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사업 전략에도 발목을 잡고 있다. SK온이 2026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7월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할 당시엔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캐즘이 장기화되고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전기차에서 ESS로 옮기고 있다. ESS는 전기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체계다. ESS용 배터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속에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중국 남징과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부터 국내 오창 공장에서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 10월 미국 인디애나 공장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다. SK온도 미국 조지아 공장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국내 서산 공장에서도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주요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ESS가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2.18.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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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는 외국인 170만…제조·광업이 전체 45%, 임금 수준 월 300만원대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가 110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다.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외국인은 169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2000명(8.4%) 증가했다.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꾸준히 늘었던 외국인 상주 인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130만 명대에서 정체됐다가, 2023년부터 3년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전문취업(E-9) 비자 쿼터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상주 외국인 중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9만9000명(9.8%) 늘어난 110만9000명이다. 지난해 100만 명을 넘은 데 이어 올해는 110만 명대에 진입했다. 특히 유학생 신분 취업자가 지난해와 견줘 2만3000명(71.8%) 증가했다. 한국에 와서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 유학생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송준행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차원에서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취업자 중 광·제조업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이 전체의 44.9%(49만8000명)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 22만6천명(20.4%)으로 뒤를 이었고, 농림어업과 건설업 비중은 각각 9%대였다. 취업자의 94.4%인 104만7000명은 임금근로자였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만~300만원 미만(52만6000명)이 약 절반(50.2%)을 차지했다. 300만원 이상(38만7000명)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직장 만족도는 ‘만족한다’는 비중이 68.7%로, 2년 전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2.18.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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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코인 뱉었다…"비트코인 1만달러 추락" 대공황 경고, 왜

━ ‘코인발 대공황’ 경고 왜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지 두 달 만에 30% 가까이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약 1조 달러(약 1478조원)가 증발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8만60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투매 여부를 가르는 심리적 저항선인 8만5000달러 선에 근접했다. 지난 10월 7일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값은 최근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비관론도 확산하고 있다. 거시경제학자 루크 그로멘은 “내년에 가격이 4만 달러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수석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의 전망은 더 암울하다. 그는 “현 상황은 단순한 소강 국면이 아니라 거의 한 세기 전 대공황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까지 1만 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값은 올해 연초 대비 7.8% 떨어졌다. 연간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큰 하락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2022년 마지막 하락기 이후, 비트코인 반감기와 연결되는 ‘4년 주기설’ 시점과도 맞아 떨어진다. 특히 블룸버그는 “과거 세 차례의 하락이 디지털 자산 업계의 대형 추문이나 업계 붕괴와 맞물렸던 것과 달리, 이번 하락은 그런 사건이 없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월부터 하락세를 촉발한 요인으로는 극단적인 ‘차입 기반 투자’(레버리지 거래)가 꼽힌다. 여기에 대량 보유자, 이른바 ‘고래’들의 매도세가 겹쳤다. 영국의 금융 데이터업체 파사이드인베스터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선 이틀간(지난 15~16일) 총 6억3480만 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빠져 나갔다. 상장된 9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며, 5억1070만 달러가 이탈했다.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의 ‘공포와 탐욕지수’ 역시 이달 들어 ‘극심한 공포’나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헤지펀드 아폴로 크립토의 프라틱 칼라는 “긍정적인 촉매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기존 ‘고래’들의 매도가 상승 모멘텀을 확실히 꺾어 놓았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친 가상자산’ 기조를 내세우며 법제화에 나서는 등 긍정적인 환경 변화가 있었지만, 시장의 냉기를 걷어내지 못했다. 그동안 비슷한 추세로 움직이던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이달 들어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다(탈동조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두 달 동안 매도세의 원인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기술주 고평가에 대한 불안이 다른 위험 자산으로까지 퍼졌다는 분석 등이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장기적 시각에선 강세론도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국부펀드들이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는 2030년 목표가를 120만 달러(17억원)로 제시했다. 우드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금을 능가할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은 아직 발만 담근 수준에 불과해 향후 자금 유입 여지는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2.18.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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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PICK] 내년 국내외 항공사…미주·유럽 노선 확대

내년부터 유럽과 미주를 오가는 하늘길이 한층 넓어진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항공사가 장거리 신규 노선을 잇달아 개설하는 데 이어, 해외 항공사들도 한국 노선에 새로 뛰어들면서 국제선 네트워크가 확대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이탈리아 밀라노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의 금융·패션 중심지로 비즈니스 수요가 꾸준한 도시다. 부다페스트는 동유럽 관문으로 관광과 환승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노선이다. 중장거리 특화 전략을 내세운 에어프레미아도 미주 노선을 넓힌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인천-워싱턴 DC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워싱턴은 미 동부의 핵심 도시로 교민과 공공기관·국제기구 관련 출장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은 내년 봄 인천-런던 히드로 직항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도 인천-뉴욕 직항 노선을 신규로 개설할 예정으로, 기존 서부 노선 중심이던 미주 네트워크가 동부까지 확대된다. 아시아 노선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베트남의 썬푸꾸옥항공은 인천과 부산에서 푸꾸옥을 잇는 직항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며, 태국 타이라이언항공도 인천-방콕 노선을 새로 개설한다. 휴양지와 단거리 관광 노선 선택지가 함께 늘어나는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국제선 수요 회복과 함께 직항 노선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외 항공사의 한국 취항 경쟁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앞두고 슬롯(특정 항공사 항공기가 특정 시간대에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재편과 노선 공백 가능성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2.18.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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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참외 병해충 실시간 대응, 이런 농가 더 늘어난다

경북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60대 A씨는 음성 기반 인공지능(AI) 챗봇 ‘참외톡톡’으로 영농 일지를 쓰고 있다. 병해충 대응 방법, 수분량 관리 등 농사에 관한 궁금증도 AI가 풀어준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씨처럼 AI 기반 스마트 영농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참외 농가는 평균적으로 참외 생산성이 3.7%, 농업소득은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가의 AI 활용은 기후변화, 인력 감소 등에 대응해 생산성을 높이고 농민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내년 주요 정책으로 ‘농업·농촌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이유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AI·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찾고 해결한 농가는 올해 누적 4400가구인데, 내년에는 이를 5500농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농업 육성 지구도 올해 5개에서 내년 15개로 확대한다. 그중 1개소는 AX(인공지능 전환) 선도지구로 지정해 민간 투자와 기술을 접목한다. 민·관이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AI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 농산업 서비스센터 등을 조성해 농업 분야 AI 선도모델을 확산할 계획이다. 스마트농업을 기존의 시설·대규모 농가 중심에서 노지·중소 농가 등 농업 전 분야로 확산한다. 이를 위해 노지 주요작물 주산지에도 스마트 관수 제어 장비, 원격 제어용 솔루션 등 스마트농업 기술 패키지를 집중 보급한다. 딸기 수확 로봇·자율주행 운반 플랫폼 등 ‘피지컬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농작업 자동화도 주요 과제다. 농식품부는 메타파머스, 비욘드로보틱스 등 역량 있는 농업 혁신기술 기업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지원을 대폭 늘렸다. 내년 R&D 예산은 2617억원으로 전년(2267억원) 대비 15.5%(350억원) 증가했다. 농식품 AI 응용제품·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주요 과제를 선정해 내년 15개, 2027년 10개의 제품·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마트농업 혁신성장펀드를 5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등 금융·자금지원도 병행한다. ‘국가 책임을 강화하는 농정 대전환’도 중점 추진 과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농업인과 농업법인에게 지급하는 공익직불금 확대, 농산물 가격이 기준 이하로 하락 시 차액을 지원하는 가격안정제 도입 등을 통해 기초 소득안전망을 강화한다. 청년농업인재 육성은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농업경영체 등록예정자 약 200명을 대상으로 창업준비, 영농기술, 농업·농촌생활 등 1대 1 멘토링을 지원하는 식이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2.18. 8:01

올해부터 종교단체 헌금도 전자 영수증 발급 의무화

올해부터 교회 헌금 등 기부금을 받는 단체는 의무적으로 전자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대신 계도 기간이 있어서 기존처럼 종이 영수증도 사용할 수 있다. 18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직전 사업연도 기부금 영수증 발급 합계액이 3억원 이상인 기부금 단체는 반드시 전자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기부금을 받는 단체가 홈택스를 통해 영수증을 전자로 발급하는 제도다. 기부금 공제의 투명성과 기부자의 편의를 고려한 조치다. 기부금 단체가 전자 영수증을 발급하면 기부자는 홈택스 간소화 서비스에서 내역을 자동으로 조회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기부 단체로부터 종이 영수증을 발급받은 후 연말정산 때 홈택스에 직접 등록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2021년 제도 도입 이후 이미 일부 종교 단체와 사회복지시설 등이 전자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전년도 기부금 3억원 이상 단체에 한해 의무화한 것이다. 물론 기존에 하던 것처럼 기부금 단체로부터 종이 영수증을 받아 제출해도 연말정산은 가능하다. 국세청은 기부금 단체가 전자 영수증을 등록하지 않고, 종이 영수증을 발급하더라도 가산세 부과 등 별도로 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계도 기간을 언제까지로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자 영수증은 기부금 단체가 홈택스에 직접 등록하는 방식이라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업무”라면서도 “현장 점검 결과 규모가 작거나 고령의 직원만 있는 단체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걸 파악했다. 기부금 단체나 기부자 모두 전자 기부금 영수증 발급에 불편이 없도록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2.18. 8:01

김정관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 희귀광물 공급망 구축 기여”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합작해 짓는 테네시주 광물 제련소 프로젝트를 두고 대내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증권가·외신 등은 대체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제련소 프로젝트를 두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고려아연이) 재무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판단을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도 희토류와 희귀 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전략투자기금을) 활용할 수 있을지를 미국 상무부와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전략 가치와 사업성에 주목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에 고려아연이 핵심 파트너로 등극했다”며 “미국 정부의 직접적 지원과 참여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 민간 투자를 넘어선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상징적 자산이 될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가 생산할 광물은 대부분 미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라며 “미국 내 수요처에 판매가 원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련소 투자 성과는 가격 및 차입 금리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미국 공급망 밸류 체인(가치사슬)에 참여한 만큼 판매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블룸버그는 “이번 투자는 서울에 본사를 둔 고려아연이 ‘국가안보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핵심 광물이 미국 국가안보와 산업정책에 중심 역할을 하면서 고려아연의 전략적인 중요성도 강조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제련소는 주로 미국 정부 자금 지원으로 조성된다. 전자제품과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에 대해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고려아연은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테네시주에 74억3200만 달러(약 10조9000억원)를 투자해 제련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테네시주 클락스빌 니어스타(Nyrstar) 제련소 부지를 인수한 뒤 기반 시설을 재구축해 만든다.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순차 가동한다. 핵심 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의 금속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12월 15일자 경제 1면〉 미 정부·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세워 투자하는 방식이다. JV의 최대 주주(지분 40.1%)는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다. 고려아연은 JV에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해외기업 지분에 투자하는 건 극히 드문 사례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게르마늄 공장 신설에 약 1400억원, 갈륨 회수 공정을 구축하는 데 약 560억원, 송도 연구개발(R&D)센터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9년까지 국내에 약 1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전략 광물 및 비철금속 허브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방위에 걸쳐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내용이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2.18. 8:01

공정위 “경제 형벌, 경제적 제재 전환 추진”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18일 “경제 형벌을 경제적 제재로 전환하는 등 경제 형벌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대한·서울상의 회장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경제형벌 완화 등의 규제 완화 요청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주 위원장은 대기업에 대한 날선 비판을 던졌다. 주 위원장은 “비효율적으로 비대한 기업집단의 경제력 집중, 경제 주체 간의 협상력 불균형과 사회 양극화는 큰 숙제”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평등을 완화하는 게 경제 재도약의 길인 만큼 여기 계신 분들이 개척해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은 규제완화 등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우리 경제가 오늘날처럼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루는 데 공정위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경제는 지금 성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글로벌 경제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 스스로가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고, 미래를 향한 기업의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뒷받침하는 정부 정책 지원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진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기업들은 공정거래법상 경제형벌을 과징금 등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 위원장은 재계 건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등을 언급하며 “공정위는 정책 수단을 점검하고 전환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중 하나가 형벌 중심 규율을 경제적 제재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과도한 경제 형벌로 기업의 경영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18. 8:01

[Biz & Now] 롯데백화점, AI 쇼핑 챗봇 ‘더스틴’ 선봬

롯데백화점은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쇼핑 챗봇 ‘더스틴’을 18일 선보였다. 모바일 앱에 탑재된 더스틴은 고객에게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특정 매장의 위치를 문의하면 대화 맥락을 파악해 매장 연락처,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 진행 중인 사은행사 정보 등을 함께 안내하는 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의도를 분석하는 AI 챗봇”이라고 설명했다.

2025.12.18. 8:01

미래차 사활 건 현대차그룹, R&D 지휘봉 하러에 맡겼다

━ 현대차, 조직 체질 개선 현대차그룹은 사장 4명, 부사장 14명, 전무 25명, 상무 176명 등 총 219명의 승진자를 포함한 2025년 연말 임원인사를 18일 발표했다.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239명)보다 20명 줄었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조직의 체질 개선’과 ‘인적 쇄신’을 꼽았다. 미래 사업 환경에 맞춰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동력 확보 차원이란 설명이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책임지는 현대차 연구개발(R&D)본부장에는 만프레드 하러 R&D 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하러 사장은 포르쉐와 애플 등을 거쳐 2024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맡은 곳은 하드웨어 중심인 R&D조직이지만, 모든 부문과 협업해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책임을 맡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신임 첨단차(AVP)본부장은 공석으로 남았다. AVP본부장은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총괄로 R&D본부장과 함께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조직의 양대 수장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내부 논의 중으로, 이른 시일 내 후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AVP본부는 SDV 개발 전략 수립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커넥트,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AI 등을 고도화해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 정준철 현대차 제조부문장 겸 제조솔루션본부장(부사장·전무)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임명됐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구축을 가속화하고,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신임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생산체계와 로보틱스 등 차세대 생산체계 구축에 주력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차 국내생산담당에는 제조기술 엔지니어링 전문가인 최영일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임명됐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중심의 공장으로 조직을 재편하며 현대차그룹의 마더팩토리인 국내 공장의 위상과 기술력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등 악재에도 북미 시장에서 시장경쟁력을 높인 기아에서는 윤승규 북미권역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본사 미주실장, 미국·캐나다 판매법인장을 거쳤는데, 북미권역 소매 판매가 전년대비 8% 넘게 증가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아 북미권역본부는 부사장급 조직이었으나, 이번 인사에서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됐다.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등 현지화 정책을 추진 중인 현대제철 사장에는 이보룡 생산본부장이 사장 승진·임명됐다. 30년 이상의 철강업계 경험으로 기술 전문성과 철강사업 총괄운영 경험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 규모를 줄이고, 40대 비율을 높이는 등 조직 재정비와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전무)은 40대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상무 신규 선임 대상자 중 40대 비율은 지난 2020년 24% 수준에서 올해 50%에 근접했다. 1980년대생 상무로는 조범수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만 42세) 등 12명이 신규 선임됐다. 또 전체 승진 대상자 중 30% 가까이가 R&D와 주요 기술 분야에서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HMG경영연구원 원장은 신용석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교수가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2.18.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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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회장에 황성엽

국내 금융투자회사를 대표하는 제7대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에 황성엽(사진) 신영증권 대표가 당선됐다. 황 당선인은 내년 1월부터 3년간 금투협을 이끌게 된다. 황 당선인은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법인사업본부장·IB총괄·자산관리총괄 등을 거쳤다. 그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행태를 장기 투자로 유도하는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8.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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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 아트스토어 ‘이건희 컬렉션’ 공개

삼성전자와 국립중앙박물관은 2027년 1월까지 ‘삼성 아트 스토어’에서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이건희 컬렉션’ 20점을 무료로 공개한다. 사진은 이건희 컬렉션 ‘호랑이와 까치’(위쪽)와 ‘인왕제색도’(아래쪽)의 모습이다. [사진 삼성전자]

2025.12.18.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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