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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확전 공포, 환율 한때 1521원

30일 중동 전쟁의 불길이 번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한때 1520원 선을 뚫었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도 장중 5% 넘게 급락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긴축 우려가 짙어진 탓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에서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원화값 하락) 1515.7원에 마감했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이날 오후 4시43분 1521.1원까지 뛰었다. 환율이 장중 1520원 선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17년여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우며 원화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도 전날보다 2.97% 하락한 5277.3에 장을 마감했다. 변동성을 키운 트리거는 확전 공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3시30분 미국 서부 텍사스유(WTI·5월물)는 배럴당 100.61달러로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5월물 선물)는 배럴당 115.04달러로 이달 들어 58.7% 치솟았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긴축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도 커졌다. 당시 유가와 곡물 가격이 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 방어 차원에서 긴축 액셀을 밟았다. 2022년 초 연 0.25%였던 정책금리를 그해 말 연 4.5%까지 인상했다. 같은 해 1191.8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질주하는 강달러에 9월 말 1439.9원으로 250원 가까이 솟구쳤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3.30. 8:21

[Biz & Now] 포스코, 에너지 절감 ‘세이브 챌린지’

포스코그룹이 정부의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기 위해 30일부터 ‘세이브(S.A.V.E.)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Step Up) ▶출퇴근 시 대중교통·도보 이동(Active Transit) ▶출퇴근 시 카풀(Vehicle Share) ▶전원 차단 등 에너지 절감(Energy Off) 등이 골자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2008년부터 차량 5부제를 시행하고 적정 실내 온도 준수, 점심·퇴근 후 조명 소등 등 생활 밀착형 에너지 절약 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6.03.30. 8:03

“제재금 많아야 3억”…다국적 기업들, 관세조사 무시 논란

다국적 기업이 과세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거나, 핵심 내용을 삭제한 뒤 자료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관세조사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사례가 늘었다. 내야 할 세금에 비해 과태료가 지나치게 낮다 보니 버티기를 선택하고 있다. 30일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수입업체의 자료 제출 지연으로 관세조사가 중지된 사례는 총 708건이다. 이 가운데 전체 수입 기업 수의 1.6%에 불과한 다국적 기업(글로벌 기업)이 427건(60.3%)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다국적 기업의 관세조사 중지는 2021년 58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급증했다. 과세자료 제출 거부·방해 사례가 늘면서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다국적 기업은 지난해 기준 관세조사 종결까지 평균 104일이 걸렸다. 국내 기업 평균(67일)보다 1.6배 길었다. 이런 행태는 제도의 허점 때문이다. 자료 제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등 제재를 받는데 상한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 반복 부과도 허용되지 않는다. 특수관계자 거래의 경우에도 2차 과태료를 포함한 상한이 3억원에 그친다. 다국적 기업 평균 추징세액인 35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제재 수준이 현저히 낮다. 정부는 대안으로 관세 분야에도 국세와 같은 이행강제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행강제금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하루 단위로 부과할 수 있다. 박 의원은 “국세청과 같이 이행강제금 제도를 도입하고, 조사 기한 내 제출하지 않은 자료는 불복·소송 과정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30. 8:03

에스원 “AI 보안 솔루션 도입 빨라지는 중”

에스원은 30일 무인매장에서 절도와 기물 파손 범죄가 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솔루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녹화형 폐쇄회로(CC)TV 중심 보안으로는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AI CCTV는 매장 내 이상 행동을 실시간 감지해 점주와 관제센터에 즉시 알리고, 관제 요원이 경고 방송과 출동으로 대응하는 구조다. 키오스크 파손 대응을 위한 전용 감지기와 도난·파손 시 최대 1000만원 보상 서비스도 포함된다. 에스원 관계자는 “단순 녹화형 CCTV만으로는 무인매장 범죄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AI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점주들이 범죄 불안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30. 8:03

[사진] ‘착한 계란’ 소비 4년 새 3배로

건강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산란계에서 동물복지란 점유율은 2022년 1월 4.4%에서 지난해 12월 13.8%로 4년 새 세 배가 됐다. 사진은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2026.03.30.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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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킹” 뒤엔 쇼킹 지표…미국 서민경제 3중고 심상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서민경제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주말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반(反)트럼프 ‘노 킹스(No Kings)’ 시위는 이란 사태 이후 가중된 서민경제 부담이 직접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산유국인 미국은 큰 돈을 번다”고 주장했지만, 현실은 반대다. 가장 체감도가 높은 변화는 휘발유 가격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월 말 갤런당 2.98달러 수준이던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3.98달러로 치솟으며 한 달 사이 약 1달러 상승했다. 상승률은 33.6%에 달한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평균 가격은 갤런당 5.87달러 수준까지 올라섰고, 일부 주유소에서는 8.77달러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고가 사례도 나타났다. 환율 1500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한국보다 비싼 L당 약 3480원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가 필수인 환경에서 미국인이 이동을 삼가는 이례적 현상까지 벌어진다. 글로벌 금융 리서치·투자 분석 기관 모닝스타는 “고소득층은 유가 상승에도 주행량을 늘리는 반면, 저소득층은 운전을 포기하는 ‘K자형 소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캠핑이나 근거리 여행 등 비용 부담이 적은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집에 머물거나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저비용 휴가)’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공공요금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25일 미 우정청(USPS)은 배송요금을 8% 인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급등한 운송 연료비 부담을 반영한 조치로, 오는 4월 26일부터 2027년 1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뉴욕의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 콘 에디슨은 천연가스 수급 불안을 이유로 4월 고지서부터 15~20%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이는 기업의 유통·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전반적인 생활비와 식료품 가격 상승을 자극하며 가계에 짐을 지운다. 금리 상승도 서민의 어깨를 짓누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달 사이 연 3.97%에서 4.44%로 0.47%포인트 뛰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빠르게 상승했다. 모기지은행협회 기준 30년 만기 주담대 금리는 2월 말 5.98%에서 3월 말 6.43%로 올라섰다. 금리가 오르자 주택 구매는 줄고 주택시장이 경직되는 모습이다. 결국 집을 사지 못한 수요가 임대시장으로 몰리며 월세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은 주담대는 물론 결국 신용카드와 자동차 할부 등 다른 금융 비용까지 끌어올리며 가계 부담을 전반적으로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6%로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특히 경제정책 지지율은 29%, 생활비 대응 평가는 25%로 전체 평균보다 더 낮았다. 미국의 경제 충격은 국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인의 가처분소득이 줄면 가전·자동차·IT 기기 등 한국의 주요 수출품 수요가 둔화한다. 여기에 미 금리 상승으로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면 원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내 물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한국은행은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30.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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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떨어진 건 중동인데, 한국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

포탄은 중동에 떨어졌는데, 정작 비명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오는 형국이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한달 새 33%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했다. 반면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과 인접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하락했다. 30일 글로벌 채권 정보업체 씨본즈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일 기준 한국 CDS 5년물은 33.84bp(1bp=0.01%포인트)로 이달 초(25.36bp) 대비 33.43% 급등했다. 2024년 계엄 사태 당시(35.56bp)에 근접한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위험에 대비해 투자자가 지급하는 보험료로, 100만 달러 규모 국채 기준 연간 3384달러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13.34%·74.55bp)과 사우디(-9.05%·80.36bp)는 같은 기간 오히려 하락했다. 일본(4.02%·26.38bp), 중국(7.78%·49.86)과 비교해도 한국의 상승 폭이 가파르다. 절대 수치는 한국이 이스라엘·사우디보다 낮지만, 진폭이 큰 건 대외 충격에 민감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안보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사우디는 유가 상승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의 부도 위험이 급등한 건 에너지 구조 때문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이 중 68%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여기에 제조·수출 중심 산업구조까지 겹쳐 유가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상황이다. ━ 에너지 취약한 한국, 대외충격 때마다 신용도 출렁 일본은 중동 의존도(약 95%)가 더 높지만 CDS 프리미엄 상승 폭은 한국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위기 때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이는 엔화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고,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단기 가격 충격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아서다. 반면 원화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위기 때마다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자본 유출이 확대되면서 신용 위험과 환율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실제 한국 CDS는 3월 초까지 20bp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다만 한국의 외환보유액(4276억 달러)과 경상수지 흑자 등을 고려하면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본부장은 “중동발 위기에 취약한 데다 금융시장 규모가 작고, 달러 의존도가 높은 점 등을 볼 때 한국이 아직 선진국 경제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30.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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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춘 LG화학 CEO “4년 뒤 매출 2조원으로”

LG화학이 반도체·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디스플레이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전자소재 분야를 집중 육성해, 매출을 현재 1조원 규모에서 2030년 2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LG화학은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선행연구개발 조직을 통합·신설했다. 정밀 소재 분야의 신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미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지난해 말 김동춘(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뒤 속도를 내고 있다. 김 CEO는 “그간 석유화학에서 첨단 소재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도전과 도약을 지속해 왔다”며 “미래 신소재 분야에 모든 역량과 기술을 투입해 기술 중심의 고부가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30.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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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지방소멸 대응…정부 예산 800조까지 간다

내년 정부 예산이 역대 처음으로 800조원 가까운 규모로 짜인다. 예산은 인공지능(AI) 전환, 지방 소멸 대응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된다. 대신 정부는 법으로 정해져 있어 조정이 어려운 ‘의무지출’을 법 개정을 거쳐 10% 줄이는 구조조정을 병행하기로 했다. 30일 기획예산처는 ‘2027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가 편성 과정 전체를 주관한 첫 번째 예산안으로, 확장재정 기조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산안 편성지침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각 부처는 예산안을 요구할 때 이를 따라야 한다. 조용범 기획처 예산실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국정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 재정 운용 기조를 유지한다”면서도 “재정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재원을 배분하는 절차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총지출은 올해 본예산안(728조원)보다 5.0% 증가한 764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편성 중인 약 26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반영되면 내년 정부 지출은 80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정부 예산은 2017년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는데, 10년여 만에 나라 살림 규모가 약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투자할 4대 중점 분야로 ▶AI 전환(AX) 등 성장 패러다임 전환 ▶5극·3특 성장엔진 육성 등 지방 주도 성장 ▶스타트업·청년 등 모두의 성장 통한 양극화 구조 개선 ▶안전·평화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가장 앞에 세운 건 AX와 녹색 전환(GX)이다. 업종별로 제조·실증·보급 각 단계의 AI 도입을 추진하고,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AI 산업 생태계를 키울 계획이다. 또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 성장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통합 지방정부에는 연 최대 5조원, 4년간 20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한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역시 적극 지원한다. 수도권으로부터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재정사업 지방 우대원칙’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올해 예산에는 아동수당 등 7개 사업을 대상으로 지방 우대를 시범 적용했는데, 내년부터는 각 부처가 적용 대상 사업을 발굴해 예산안을 요구하도록 했다. 이번 예산안 편성지침에는 ‘지출 구조조정 기준 및 추진 방안’도 포함됐다. 여기서 기획처는 재량지출과 의무지출을 각각 15%, 10% 감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의무지출은 지출 근거와 요건이 법령에 규정돼 있는 정부 예산이다. 기초연금과 건강보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이 대표적이다.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의무지출 규모는 갈수록 늘어 지난해 365조원에서 2028년이면 433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정부가 구체적인 의무지출 감축 목표치를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의무지출을 조정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기획처는 각 부처에 의무지출을 줄일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및 입법 조치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해뒀다. 정부 안팎에선 기초연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다. 다만 조용범 실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체 의무지출을 대상으로 구조조정할 생각은 없다. ‘10% 감축’이라고 했지만, 복지 제도로써 줄일 수 없는 것은 모수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했다. 기획처는 모든 재정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원칙도 내놨다. 한시·일몰 사업인데 반복적으로 기한을 연장해 온 사업은 원칙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민간 대비 사용료가 크게 저렴한 국립시설 입장료 등은 현실화한다. 대표적으로 17년간 무료로 운영돼 온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30.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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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골퍼들이 뽑은 한국 10대 골프장

중앙일보와 엑스골프가 주관하는 ‘골퍼의 선택 대한민국 10대 골프장’ 시상식이 30일 열렸다. 선정 작업은 골퍼들이 실제로 라운드한 뒤 직접 평가한 데이터를 반영해 객관성을 높였다. 사진 왼쪽부터 박인준 모나용평 대표, 신성관 페럼 지배인, 정석천 서원힐스 대표, 김성민 레이크사이드 대표, 조영환 오크밸리 대표, 신용호 중앙일보 광고사업총괄,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 조성준 엑스골프 대표, 허명호 파인비치 대표, 정광호 문경 대표, 박정재 솔모로 대표, 서정천 88 대표, 박순호 카스카디아 지배인. 김종호([email protected])

2026.03.30.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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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확보 비상…오늘 러시아산 2만7000t 들어온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납사)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민간 기업이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러시아산 나프타를 확보해 숨통을 텄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도입한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t이 이날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도착한다. 이는 국내 월평균 사용량(약 400만t)에 비하면 약 3~4일 치 수준이지만 중동 사태 이후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체 공급선을 발굴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기초 원료다. 플라스틱·포장재, 자동차 내외장재·타이어, 가전 케이스, 의류(합성섬유), 의료·생필품(비닐, 페트병 등)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그동안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도입을 주저해 왔다. 특히 금융 결제 시스템 차단과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위험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이에 산업부는 미국 재무부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달러 외 루블화 등을 활용한 결제가 가능하고 2차 제재 대상에서도 제외된다는 확답을 받아내며 도입의 물꼬를 텄다. 현재 한국은 나프타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중동산 비중이 77%에 달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러시아산 도입은 이러한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산 나프타가 장기적인 해법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도입은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가 4월 11일까지만 유효한 상황"이라며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급이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3.30.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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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그릇 없어 장사 못할 판”...‘포장재 대란’ 우려에 소상공인들 비명

중동전쟁이 초래한 ‘포장재 대란’이 소상공인과 관련 업계 전반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포장재 대란’으로 소상공인들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정부와 배달 플랫폼의 실질적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공연은 “중동전쟁으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두배로 올랐고, 이에 따라 현장에선 ‘포장 용기 가격이 40% 넘게 올랐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배달 비중이 높은 외식업과 카페, 동네 슈퍼 등 소매업 소상공인들은 배달 용기와 비닐을 구하기조차 힘든 상황에 놓였다”며 “급격한 원가 상승에도 판매가에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기 어렵다보니 진퇴양난의 위기에 내몰렸다”고도 했다. 실제 배달·테이크아웃 중심 카페와 식당에선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는 안은주씨는 “디저트를 담는 포장 용기 한 박스(500개) 가격이 지난달 8만1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올랐다”며 “제품에 따라 20~50%가량 상승해, 더 오르기 전에 많이 사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이모씨도 “포장 용기 업체에서 ‘다음 달부터 가격이 더 오른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추가 주문했다. 부피가 커 보관도 어렵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 및 비닐 포장재 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영세 업체인데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생산량이 줄고 가동률도 떨어지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가공업체의 90%가 20인 이하 영세 사업자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구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재기가 늘면서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한시적으로 구매 수량 제한을 시행했다. 식품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포장재 재고가 한두 달치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뚜렷한 대책도 없어서다. 업계에선 4월이 지나면 식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라면이나 과자 포장재를 비닐 대신 종이로 바꾸는 건 현실성이 낮다”며 “설비도 바꿔야 하고, 식품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와 뷰티 업계 역시 같은 이유로 대체 포장재를 찾기가 어려워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3.30.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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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한국스포츠산업협회, 스포츠 산업 진흥 및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사진>안양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와 (사)한국스포츠산업협회 MOU 기념촬영 사진(좌부터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박성배 사무총장(안양대 교수), 백종대 회장, 안양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손지영 학과장, 조규일 교수) -국내 최대 스포츠·레저산업 전시회인 'SPOEX 2026' 서 MOU 체결 큰 성과 -양측 300여 회원사 네트워크 활용 산학연계 인턴십 및 취업프로젝트 본격 가동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 스포츠응용산업학과와 (사)한국스포츠산업협회(회장 백종대)가 스포츠 산업 진흥 및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27일 열린 이번 협약식에는 안양대학교 손지영 학과장과 임효성 교수, 조규일 교수를 비롯해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백종대 회장, 박성배 사무총장(안양대 교수)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의 협력강화 방안이 논의되었다. 주요 협력 사항으로는 △학생들의 산업 현장 실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스포츠 산업 분야 공동 연구 및 정보 교류, △전문가 초청 특강 및 취업 멘토링 지원, △스포츠 이벤트 및 컨퍼런스 공동 개최 등이 포함되었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인가 단체로서, 지난 20여 년간 국내 스포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선도해 온 대표적인 기관이다. 양측은 급변하는 스포츠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학술 이론과 산업 현장의 실무를 결합한 '현장 중심형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안양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손지영 학과장은 “국내 스포츠 산업을 대표하는 한국스포츠산업협회와의 협력은 학생들이 현장의 생생한 흐름을 배우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협회의 광범위한 회원사 네트워크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의 교육 역량이 만나 실질적인 취업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백종대 회장은 “스포츠산업 일선에 잠재력 있는 우수한 체육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협회가 보유한 300여 개 회원사의 네트워크와 실무 인프라를 적극 개방해 학생들이 실질적인 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레저 산업 전시회인 ‘스포엑스 2026(SPOEX 2026)’ 현장에서 이루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 안양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재학생들은 이번 전시회 현장에 직접 참여해 최신 산업 트렌드를 견학했으며, 업무협약식이 끝난 뒤 이어진 한국스포츠산업협회 주최 ‘스포츠산업포럼’ 참관으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했다. 안양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1학년 박채민 학생(전 배구 선수)은 “박람회 부스에서 본 스포츠테크놀로지와 스포츠비즈니스 모델들을 시연하는 미래의 나를 상상해 보았다”며, “그동안 실업팀 입단만을 꿈꾸던 과거와 달리 대학 진학 후 나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더 넓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안양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는 스포츠산업수요에 부합하는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강의실의 경계를 허문 교외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양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는 앞으로도 이러한 현장 밀착형 교육 시스템을 상설화하여 졸업과 동시에 산업 현장에서 즉각 업무를 맡아 일할 수 있는 '실무 완성형 인재'를 배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기사는 안양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박선양

2026.03.30. 2:31

포탄은 중동에 터졌는데...CDS 프리미엄 韓 더 떨어진 까닭은?

포탄은 중동에 떨어졌는데, 정작 비명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오는 형국이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한달 새 33% 급등하고 환율은 1500원을 돌파했다. 반면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과 인접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하락했다. 30일 글로벌 채권 정보업체 씨본즈(Cbonds)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일 기준 한국 CDS 5년물은 33.84bp(1bp=0.01%포인트)로 이달 초(25.36bp) 대비 33.43% 급등했다. 2024년 계엄 사태 당시(35.56bp)에 근접한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위험에 대비해 투자자가 지급하는 보험료로, 100만 달러 규모 국채 기준 연간 3384달러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13.34%·74.55bp)과 사우디(-9.05%·80.36bp)는 같은 기간 CDS 프리미엄이 오히려 하락했다. 일본(4.02%·26.38bp), 중국(7.78%·49.86)과 비교해도 한국의 상승 폭은 가장 가파르다. 절대 수치는 한국이 이스라엘·사우디보다 낮지만, 진폭은 한국이 더 크다. 대외 충격에 민감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안보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사우디는 유가 상승 수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의 부도 위험이 급등한 건 에너지 구조 때문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이 중 68%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여기에 제조·수출 중심 산업구조까지 겹쳐 유가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상황이다. 일본은 중동 의존도(약 95%)가 더 높지만 CDS 프리미엄 상승 폭은 한국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위기 때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이는 엔화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고,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단기 가격 충격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아서다. 반면 원화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위기 때마다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자본 유출이 확대되면서 신용 위험과 환율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실제 한국 CDS는 3월 초까지 20bp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건 중동 사태의 장기화다. 외국인 자금 유출로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동시에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비용도 증가한다. 다만 한국의 외환보유액(4276억 달러)과 경상수지 흑자 등을 고려하면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CDS에 내재한 국가 부도 확률 역시 0.56%(회수율 40% 가정)로 낮은 수준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본부장은 “중화학 공업 비중이 큰 경제 구조상 중동발 위기에 취약한 데다 금융시장 규모가 작고, 달러 의존도가 높은 점 등을 볼 때 한국이 아직 선진국 경제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제조업 중심 구조를 유지하는 한 위기 노출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30.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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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 올해 분기당 200원·연간 800원 배당

휴온스그룹이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휴온스그룹(회장 윤성태)은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가 최근 공시한 중장기 배당정책에 맞춰 올해 분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는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2025 결산배당으로 각각 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정기주주총회 이후인 오는 4월 3일이다. 금번 결산 배당 결정으로 2025사업연도 배당으로 3사는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금액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휴온스글로벌이 오는 4월 23일, 휴온스와 휴메딕스는 4월 22일 각각 결산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휴온스글로벌은 반기배당과 분기배당을 포함해 2025년 사업연도 배당으로 1주당 총 88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한다. 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금액이며 배당총액은 107억원에 달한다. 휴온스는 1주당 총 92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한다. 전년 대비 45% 늘어난 금액으로 배당총액은 107억원에 달한다. 휴메딕스의 2025년 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96억원이다.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는 앞서 지난 2023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배당정책 안내’를 공시하고 이행했다. 주당배당금을 직전 사업연도 대비 0~30% 상향해 중간 및 결산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지난 2월에는 분기 배당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배당정책을 새롭게 공시했다. 올해는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매 분기 지급해 연간 총 80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향후 2028년까지 매년 5%~30%까지 주당배당금을 상향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배당재원은 자본준비금 감소를 통한 감액배당으로 진행돼 주주들은 비과세 배당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휴엠앤씨는 최초로 주당 200원의 2025년 결산 배당을 실시하기로 지난 2월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약 20억원으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금액을 재원으로 전액 비과세로 지급될 예정이다. 배당기준일은 정기주주총회 이후인 오는 4월 3일이며 배당 지급 예정일은 오는4월 22일이다. 휴온스그룹 윤성태 회장은 “휴온스그룹은 녹록지 않은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 가치 향상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잊지 않고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장기배당정책과 분기 배당 등 주주분들을 위한 배당 정책을 깊게 고민하고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3.30. 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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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축적의 시간’…대덕, K딥테크의 심장으로 부상 [최준호의 혁신창업의 길]

━ 혁신창업의 길 101. 대덕특구 ‘축적의 시간’이 열매를 맺고 있는 걸까. 한국 과학기술의 요람, 대전 대덕이 K-딥테크의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과 출연연의 연구실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 상장기업으로 성장하고, 대기업 그룹에 편입돼 신성장 동력으로 자라고 있다. 대덕특구 내 코스닥 상장기업만 63개사에 달한다. 대덕은 연구단지로 시작했다. 1973년, 유성에서 첫 삽을 뜬 뒤로 표준연구원·화학연구원 등이 줄지어 들어섰다. 기업의 부족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돕는 ‘산업화의 씽크탱크’가 대덕연구단지의 주목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업이 대덕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R&D 역량이 대덕을 넘어선 때문이다. 과제 수주로 인건비를 벌어야 하는 PBS제도, 실패를 용인 않는 평가제도 등도 악역을 했다. 대덕은 길을 잃은 듯 보였다. 연구 성과는 ‘우수’한데, 쓸 곳이 없었다. ‘연구를 위한 연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추격형(fast follower)이 아닌 선도형(first mover) 연구로 체질을 개선하고, 그 연구 성과가 신산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변화는 쉽게 오지 않았다. 그래도 선구자들은 있었다. 제도와 환경이 따라주지 않아도 결실을 만들어냈다. 성공 사례가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축적의 시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쓸고,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가 됐다. 판이 흔들리기 시작하니, 가려진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땅에선 불가능할 것 같았던 퍼스트 무버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연구단지를 넘어 연구개발특구로 성장한 대덕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소룡’(小龍)들을 탐구했다. ━ 휴보가 성장해 삼성그룹으로 연구단지의 동편 끝자락, 대전테크노밸리가 시작하는 대전 유성 문지동. ‘휴보 아빠’ 오준호 KAIST 교수가 2011년 창업한 로봇 스타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3층짜리 사옥 앞이 주차된 차량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연면적 1만4830㎡(약 4500평), 7층짜리 세종 신사옥으로 이사하느라 분주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1년 2월 코스닥에 상장하고, 2024년 12월 삼성전자가 지분 35%를 사들여 삼성그룹의 일원이 됐다.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삼성의 오픈이노베이션 미래전략이었다. 주가는 한때 93만8000원까지 폭등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5위(3월 27일 현재 시가총액 10조 9997억원). 오 교수의 제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 허정우 이사는 “2족과 4족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매년 5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주인 오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떠나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안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북쪽으로 10㎞를 올라가니 스탠다드에너지 사옥이 나왔다. KAIST에서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부기 대표가 2013년 창업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특화 이차전지 스타트업이다. 세계 최초로 화재나 폭발 위험이 전혀 없는 차세대 ESS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개발했다. 화재가 잦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가 이어졌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롯데케미칼 등으로부터 최근까지 1200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테크놀로지 파이어니어 100개사’에 선정됐고, 지난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글로벌 그린테크 250대 기업에 올랐다. 김 대표의 안내로 사옥 지하로 내려가니 생산라인이 나타났다. 연간 50MWh(메가와트시) 규모의 파일럿 라인으로, 기가와트(GW)급 대량생산으로 가기 전 초기 수요에 대응하는 설비였다. 이차전지는 통상 폭발 위험 때문에 지하 공간에서 생산을 할 수 없지만, 스탠다드에너지는 달랐다. 바나듐이온배터리의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김 대표는 “바나듐이온배터리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화 시대의 판을 바꿀 신기술”이라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지배적인 생태계를 파고드는 데 시간이 들긴 하지만 이미 기술검증 단계를 넘어 대전 지하철 구암역 등에 실제로 설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대덕에서 피어나는 한국 우주산업 유성 서쪽 지족동에 자리 잡은 컨텍도 찾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이성희 대표가 2014년 설립한 우주 스타트업이다. 컨텍은 세계 10개국, 13곳에 설치한 지상국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트업이지만, 지상국 시스템 설계부터 위성 영상 분석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룬 국내 유일 기업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저궤도위성들이 주 고객이다. 관제실 벽 한쪽엔 가로·세로 4.92×2.1m의 우주관제 모니터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다. 2024년 3월엔 자체 위성 ‘오름샛’까지 쏘아 올렸다. 무게 26㎏짜리 초소형 저궤도 위성으로 지구관측과 광통신 기술 실증을 한다. 역시 항우연 출신 유장수 회장이 설립한 인공위성 제작기업 AP위성이 2024년 7월 계열사로 편입돼 사업부문이 넓어졌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AP위성은 2016년, 컨텍은 2023년 상장됐다. 서동춘 사장은 “우주는 이제 꺾이지 않는 산업이 됐다”며 “컨텍도 AP위성과 함께 최근 수년간 매년 30~40%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은 코스닥 대장주다. 올 초만 하더라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으나, 최근 삼천당제약·에코프로 등과 함께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번거로운 정맥주사를 간단한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브로자임' 기술로 글로벌 제약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게임 체인저'다.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와 2조원 규모의 원천기술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했고, 올해도 지난 1월 미국 GSK 자회사 테사로와 42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 전태연 대표는 “우리와 계약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그들의 기존 블록버스터 약에 우리 기술을 얹어 제형을 바꾸는 구조라 기술이전 후에도 로열티가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의 비상은 수치로 증명된다. 특구 내 코스닥 상장사 63개의 총 시가총액은 약 72조원에 달한다. 코스닥 전체 시총(625조 원)의 11.5%를 차지한다. 존재감은 시총보다 더 뛰어나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사 중 알테오젠·레인보우로보틱스·리가켐바이오 등 3개사가 특구 기업이다. 대덕은 이미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수준을 넘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대기업의 신성장 엔진 역할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에 편입된 레인보우로보틱스만이 아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출신들이 1999년 창업한 쎄트렉아이는 2014년 상장을 거쳐 2021년에 한화에어로스페스의 자회사가 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인 리가켐바이오도 2024년 3월 제과기업 오리온의 일원이 됐다. ━ 대덕 생태계에 녹아든 LG화학 출신들 상장사들의 화려한 기록 뒤에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비상장 딥테크' 군단이 포진해 있다. 정명수 KAIST 교수가 창업한 파네시아는 창업 2년 만에 누적 투자 1000억 원을 달성하며 AI 반도체의 병목 현상을 해결할 차세대 규격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이정호 KAIST 교수가 창업한 소바젠은 '체성 돌연변이' 기반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안젤리니파마와 약 7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김형우 대표가 2016년 창업한 블루타일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정밀 펨토초 레이저 광원을 100% 국산화하며 반도체와 2차전지 공정의 디테일을 완성하고 있다. 대덕특구엔 R&D 기술사업화의 이단아 같은 기업도 적지 않다. 이른바 LG화학 사단이다. 대덕 내 첨단 바이오 상장사 중 약 21.2%의 대표자가 LG화학(옛 LG생명과학) 출신이다. IMF 외환위기로 대덕 내 기업 연구소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때 퇴사한 연구인력들이 대덕 혁신 생태계에서 다시 싹을 틔웠다. 노키아가 무너진 핀란드가 딥테크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된 것과 유사한 사례다.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 펩트론 등이 LG 출신들이 세운 회사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대덕특구내 연구소와 대학의 기술이전은 매년 늘어 2023년엔 2021건을 기록할 정도로 K-딥테크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중국 항저우에 알리바바를 필두로 한 '6소룡'이 있다면, 대덕에는 세계 시장을 호령할 'K-딥테크 소룡'들이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준호([email protected])

2026.03.2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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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고부가 전자 소재 ‘더블업’…2030년 매출 2조 키운다

LG화학이 반도체·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디스플레이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전자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매출을 현재 1조원 규모에서 2030년 2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LG화학은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선행연구개발 조직을 통합·신설했다. 정밀 소재 분야의 신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미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먼저 반도체 분야에선 인공지능(AI)·비메모리용 패키징 소재까지 개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전장 부품용 소재 분야에선 배터리용 방열 접착제를 비롯해, 차량용 모터·전력반도체·센서 솔루션 등에 집중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확장현실(XR)·로봇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제품의 소재 설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지난해 말 김동춘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뒤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전자소재 사업부장과 첨단소재 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기술 장벽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김동춘 CEO는 “그간 석유화학에서 첨단 소재로 누구보다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사업환경 변화 속 도전과 도약을 지속해 왔다”며 “미래 신소재 분야에 모든 역량과 기술을 투입해 기술 중심의 고부가 첨단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CEO는 지난 25일 장내매수를 통해 LG화학 보통주 336주를 총 9970만원 규모(주당 29만6737원)로 매입했다. LG화학 측은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기업의 중장기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29.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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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214원 인상…산업장관, ‘기름값 급등’ 주유소 긴급 점검

정부가 하루 사이 휘발유 가격을 200원 넘게 인상한 주유소를 직접 찾아가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국제유가 상승을 틈탄 과도한 가격 인상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김정관 장관이 범부처 합동점검단과 함께 서울의 한 자영 주유소를 불시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유소는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지난 27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하루 만에 각각 214원, 216원 인상했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2차 최고가격 인상 폭(리터당 21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기존에 확보해둔 저가 재고가 남아 있었음에도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점검단은 가격 인상 적정성을 비롯해 재고 및 수급 상황, 석유제품 품질, 비정상 유통 여부,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정부는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동시에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점검도 이어갈 계획이다. 김 장관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현장의 부담이 큰 점은 이해하지만, 최고가격제를 초과하는 급격한 인상은 국민 부담을 키우고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유가 상승을 틈탄 불합리한 가격 인상과 시장 교란 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3.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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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부예산 800조원 육박…'적극재정' 유지하되 의무지출 10% 줄인다

내년 정부 예산이 역대 처음으로 800조원 가까운 규모로 짜여진다. 예산은 인공지능(AI) 전환, 지방 소멸 대응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대신 정부는 법으로 정해져 있어 조정이 어려운 ‘의무지출’도 법 개정을 통해 10%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병행하기로 했다. 30일 기획예산처는 이런 내용의 ‘2027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이재명 정부가 편성 과정 전체를 주관한 첫 번째 예산안이다. 예산안 편성지침은 내년 재정운용 기조 등을 담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각 부처는 예산안을 요구할 때 이를 따라야 한다. 조용범 기획처 예산실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의 기본 방향에 대해 “국정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 재정 운용 기조를 유지한다”며 “그러면서도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재원을 배분하는 절차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총지출은 올해 본예산안(728조원)보다 5.0% 증가한 764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현재 편성 중인 약 26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반영되면 내년 예산은 80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정부 예산은 2017년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는데, 10년여 만에 나라 살림 규모가 약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투자할 4대 중점 분야로 ▶AI 전환(AX) 등 성장 패러다임 전환 ▶5극·3특 성장엔진 육성 등 지방 주도 성장 ▶스타트업·청년 등 모두의 성장 통한 양극화 구조 개선 ▶안전·평화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가장 앞에 세운 건 AX와 녹색 전환(GX)이다. 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을 지원하고, 첨단산업을 육성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업종별로 제조·실증·보급 각 단계의 AI 도입을 추진하고,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AI 산업 생태계를 키울 계획이다. 또 권역별 주력산업을 대규모 AX 연구·실증과 연계해 생산성을 높인다. 수도권 중심 성장을 벗어나 지방 성장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통합 지방정부에는 연 최대 5조원, 4년간 20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한다. 공공기관 이전도 적극 지원한다. 특히 수도권으로부터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는 ‘재정사업 지방 우대원칙’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올해 예산에는 아동수당 등 7개 사업을 대상으로 지방 우대를 시범 적용했는데, 내년부터는 각 부처가 적용 대상 사업을 발굴해 예산안을 요구하도록 했다. 이번 예산안 편성지침에는 ‘지출 구조조정 기준 및 추진 방안’도 포함됐다. 여기서 기획처는 재량지출과 의무지출을 각각 15%, 10% 감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의무지출은 지출 근거와 요건이 법령에 규정돼 있는 정부 예산으로, 기초연금과 건강보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이 대표적이다.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의무지출 규모는 갈수록 늘어 지난해 365조원에서 2028년이면 433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정부가 구체적인 의무지출 감축 목표치를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의무지출을 조정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므로, 기획처는 각 부처에 의무지출을 줄일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및 입법 조치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기획처는 구체적인 의무지출 감축 대상 사업을 꼽지는 않았지만, 정부 안팎에선 기초연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거론된다. 다만 조용범 실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전체 의무지출을 대상으로 구조조정할 생각은 없다. ‘10% 감축’이라고 했지만, 복지 제도로서 줄일 수 없는 것은 모수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복지 사업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기획처는 모든 재정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시·일몰 사업인데도 그간 반복적으로 기한을 연장해 온 사업도 원칙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지출 구조조정을 위해 통합 재정사업 성과평가를 통해 사업 성과를 점검해 성과가 낮은 ‘감액’ 대상 사업은 전년 대비 예산을 10% 이상 감액하거나, ‘폐지’ 사업은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민간 대비 사용료가 크게 저렴한 국립시설 입장료 등을 현실화해 공공 서비스 제공에 대한 수익자 부담 원칙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17년간 무료로 운영돼 온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또 예산 편성 및 지출 효율화 과정에 국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국민참여예산 플랫폼’을 통해 접수되는 국민 제안을 최우선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출 효율화 아이디어를 낸 국민에게는 최대 600만원 상당의 포상도 실시한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2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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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억만 내면 돼"…다국적 기업들, 관세조사 무시 '배짱'

다국적 기업들이 과세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거나, 핵심 자료를 임의로 삭제한 뒤 제출하는 방식으로 관세조사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내야 할 세금에 비해 과태료가 지나치게 낮다 보니 버티기에 들어가는 건데, 정부도 마땅한 대응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입업체의 자료 제출 지연으로 관세조사가 중지된 사례는 총 708건이다. 이 가운데 전체 수입 기업의 1.6%에 불과한 다국적 기업(글로벌 기업)이 427건(60.3%)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다국적 기업의 관세조사 중지 건수는 2021년 58건에서 지난해 104건으로 약 79% 급증했다. 박민규 의원실은 “글로벌 기업들이 과세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거나 핵심 자료를 임의로 삭제한 채 제출하는 방식으로 관세조사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다국적 기업 A사가 제출한 수입물품 관련 권리사용료 계약서를 보면 전체 내용의 80% 이상이 가려져 있어 사실상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 같은 과세자료 제출 거부·방해 사례가 늘면서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다국적 기업의 경우 2025년 기준 관세조사 종결까지 평균 104일이 소요돼 국내기업 평균 67일보다 약 1.6배 길었다. 기업들이 ‘버티기’에 나서는 건 제도의 허점 때문이다. 자료 제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등 제재를 받는데 상한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 반복 부과도 허용되지 않는다. 특수관계자 거래의 경우에도 2차 과태료를 포함한 상한이 3억원에 그친다. 다국적 기업 평균 추징세액인 35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제재 수준이 현저히 낮다. 결국 자료 제출을 지연시키며 버티는 편이 기업에 더 유리한 구조다. 이는 조세소송에서 과세당국이 패소하는 사례로도 이어지고 있다. 불복 절차 이후 진행되는 조세소송 단계에서는 관세청의 국내기업 상대 패소율이 20.0%에 그쳤지만, 다국적 기업 상대 패소율은 48.3%로 국내 기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관세조사 단계에서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다가 재판에 이르러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선별적으로 제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예컨대 항암제 등 의약품을 수입하는 B사는 관세조사 당시 실제 거래한 수입물품의 송품장이 없다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소송 단계에서는 일부 물품의 송품장을 제출해 과세처분의 정당성을 약화시켰고, 결국 세관장이 일부 패소했다. 정부는 대안으로 관세 분야에도 국세와 같은 이행강제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행강제금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하루 단위로 부과할 수 있다. 신고 금액의 1000분의 3 범위 혹은 1일 500만원 내에서 반복 부과가 가능하다. 박 의원은 “일부 수입 업체가 과태료만 내고 버티거나 자료 제출을 지연하는 방식으로 관세조사를 사실상 무력화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응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며 “과세자료 제출에 불응하는 경우 국세청과 같이 이행강제금 제도를 도입하고, 조사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은 자료는 불복·소송 과정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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