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수백조원의 성과급 지급은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고 국민연금에 목소리를 높였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20일 오후 4시 서울 국민연금 충정로사옥을 찾아 삼성전자 특별경영성과급 합의안에 대한 우려와 수탁자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주주서한을 제출했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의 7.9%를 보유한 주주다. 서한에는 지난 19일까지 마이데이터 연동을 통해 실제 삼성전자 주주임을 검증한 696명(37만7526주)의 서명이 담겼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향후 10년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액트는 올해 실적 기준 성과급으로 연간 약 40조원이 지급될 수 있다며, 주주총회 승인 없이 10년 동안 수백조원이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액트는 서한에서 기존의 삼성전자 성과인센티브(OPI)와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합산하면 DS부문 기준 사업 성과의 12% 수준이 성과급 재원으로 책정되는 것이라면서 “명칭은 ‘성과급’이나 실질적으로는 회사의 사업 성과 즉 주주 몫에 해당하는 이익을 노사 합의만으로 분배하는 것으로 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자사주 성과급 추정 지급액은 기존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자사주 처분 한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기주식 보유·처분 절차에 관한 상법상 주주총회 승인 요건과도 직접 결부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OPI와 특별경영성과급 합의가 주총 승인 없이 확정돼 시행되면 주주가치 희석과 자본배분 정책의 불확실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장기적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액트는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OPI와 DS 특별경영성과급 합의안의 법적 성격과 주주총회 승인 필요성에 관한 사안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검토해달라”며 삼성전자 액트 소액주주연대와 기금운용본부간의 면담도 요청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보유 지분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있어 국민 노후자금의 장기적 수익성과 기업가치 보호를 최우선 기준으로 고려해달라”며 “직접 주주권 행사가 어려운 경우 국민노후자금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소액주주들이 모인 주주연대에 주주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액트는 이번 서한에 대해 “국민연금의 투자 판단이나 고유 권한을 제약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국민의 노후자금과 일반 주주의 이익이 함께 보호될 수 있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됐다”고 밝혔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7.20. 8:54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 환경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별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2배 성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배 대표는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 대표로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며 “결론은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ETF는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원주(기초자산)가 제자리에 와도 ETF 가격은 제자리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원주의 변동성이 지금처럼 크면 매일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도 변동성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을 못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해당 상품 투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주의를 당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한투운용은 현재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운용하고 있다. 배 대표는 이후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6.07.20. 8:3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를 인수한다.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이후 그룹 내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의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 지분 100%를 14억6000만 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올해 말까지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최근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 제조 공정이 워낙 복잡하고 품질 관리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 10곳 중 6곳 이상(62~64%)이 자체 생산 대신 전문 CDMO에 위탁생산을 맡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의 항체의약품 중심 포트폴리오에 이번 펩타이드 역량을 더함으로써, 급증하는 비만약 생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3억8930만 유로(약 6600억원), 직원 수는 1500여 명이다. 유럽·미국·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1000건 이상의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개발·생산 실적과 친환경 제조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시 문서에 숨겨진 ‘대형 호재’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사록에 이번 인수 효과로 ‘일라이 릴리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관계 및 파이프라인 확보’가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릴리는 현재 글로벌 비만·당뇨 약 시장을 지배하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제조사다. 폴리펩타이드가 이미 릴리와 거래 관계를 맺어온 만큼, 인수 완료 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릴리의 대형 비만치료제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예상이 많다. 이번 인수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바이오USA’에서 잇달아 강조한 ▶생산 능력 ▶제품 포트폴리오 ▶글로벌 생산·영업 거점 등 이른바 3대 축 확장 전략에 따른 대형 투자다. 회사는 지난 4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록빌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유럽 생산 기지까지 확보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했다. 기존 한국(송도)과 미국(록빌)에 국한됐던 생산 인프라가 유럽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룹 차원의 의미도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수종(新樹種) 발굴 주문으로 20여 년 전 연구를 시작한 바이오 사업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체제에서 그룹의 핵심 성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이 올해 55억 달러(약 8조1000억원)에서 2035년 291억 달러(약 43조1000억원)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시장에서 스위스 바켐, 독일 코든파마, 중국 우시앱텍 등 글로벌 CDMO 기업들과 경쟁할 전망이다. 다만 조직·사업 통합과 신규 수주 확대는 변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의 기존 계약을 승계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항체의약품 고객과 교차 수주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완료 전까지 핵심 인력과 기술 이탈 없이 두 회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은경([email protected])
2026.07.20. 8:03
‘기후동행카드’(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액권)를 출시 때부터 사용해 온 이모(32)씨는 최근에야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았다. 이씨는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면서 실물카드를 겨우 구해 잘 쓰고 있었는데 또 바뀐다고 하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선불권(30일권)은 이달 31일까지만 충전이 가능하다. 이달 충전분이 끝나는 다음 달 29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용카드사에서 발급한 후불 기후동행카드도 다음 달 31일까지만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지난 2024년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 6만2000원(청년 5만5000원)에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교통카드다. 모두의카드 역시 수도권에서 같은 금액으로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지만, 세부적인 추가 할인 기준이 다르다. 대표적으로 기후동행카드는 청년 할인이 19~39세까지 적용되는데, 모두의카드 청년 기준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19~34세다. 서울시는 모두의카드가 출시된 만큼 시민 혼란을 줄이고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기후동행카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기후동행카드 운영이 종료된 9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출시해, 모두의카드에다 서울 시민 대상 혜택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출시 일정이 올해 4분기로 미뤄졌다. 서울시와 국토부 사이 협의가 지연되면서 혜택 공백은 현실화했다. 신용카드사에서 발급된 후불형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누적 발급 추정치가 50만 건에 이르는데, 서비스가 종료되면 일반 후불 교통 카드 기능만 남는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7.20. 8:02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삼성·SK·현대차·LG 등 재계 4대 그룹 총수를 한경협 회장단에 합류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4대 그룹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전신)를 탈퇴했다가 2023년 회원사로 복귀했지만 회장단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주요 현안으로 4대 그룹이 가장 바쁜 시기라 회장단 참여를 권하기도 미안하다”면서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이를 이루고 회장직을 마치는 것이 제 임무”라고 말했다. 3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할지는 내년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풍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류 회장은 2023년 한경협 회장에 취임해 내년 2월 두 번째 임기가 끝난다. 류 회장은 “이제 한경협이 한결 제자리를 찾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이브·네이버·카카오·두나무 등이 들어오며 회원사도 다양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촉발된 성과급 논란에는 “성과에 따른 보상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획일적인 성과급은 중소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풍산의 향후 구상도 공개했다. 방산 부문 매각설에 대해 “검토한 적은 있지만 수익성이 좋아 팔지 않기로 했다”며 방산 사업 수익 일부를 고향인 경북 안동의 골프장·호텔 등 서비스업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K산업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성장 분야가 일부에 편중돼 있다.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을 위한 뉴 K인더스트리 전략 추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7.20. 8:02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에서 약효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TG-C는 국내에서 ‘인보사’라는 이름으로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실제 세포 유래가 다른 것으로 확인돼 허가가 취소됐다. TG-C는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지만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위약군의 개선폭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6.07.20. 8:02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재돌파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근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14%(2.77달러) 오른 배럴당 90.8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이 9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 6월 중순 이후 한 달 만이다. 같은 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85%(2.35달러) 상승한 배럴당 84.84달러에 팔렸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9일째 이어지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9일 기준 미국 일반 휘발유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갤런당 3.99달러로 4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석유제품 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6달러대로 올라섰다. 이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뛸 가능성도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5%로 5월(4.2%)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렇게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렸던 에너지 가격 하락 효과가 7월 들어 상당 부분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AMP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폐쇄가 장기화하고 전쟁이 격화할수록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다시 (물가 상승)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7.20. 8:02
20일 오후 충남 청양군 청양읍 읍내리 청양우체국을 찾은 한 고객이 4대 은행 대출 상품을 상담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부터 시중은행이 없는 군 단위 지역 중 20개 총괄우체국에서 대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6.07.20. 8:02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35기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최종 선발된 240여 명의 장학생은 독일·미국·일본 등 25개국의 해외 대학으로 1년간 파견된다.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사업은 2007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50개국에 누적으로 8191명의 장학생을 보냈다. 이번 35기부터 1인당 장학금 지원액을 미주·유럽 850만원, 아시아 650만원으로 올렸다.
2026.07.20. 8:02
인공지능(AI) 서버와 반도체를 실어 나르는 화물기가 아시아 항공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한국과 대만 항공사들의 화물 매출은 3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늘어났다. 블룸버그가 대한항공과 대만의 중화항공·에바항공의 2분기 실적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이들 항공사의 화물 매출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항공사는 반도체 및 기타 장비 물량 운송이 새로운 화물 수요 흐름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 등 첨단 장비는 충격과 미세한 온도·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한 정밀 기기다. 손상 위험이 크고 정확한 배송시점을 요구하는 특성상, 항온·항습 및 정밀 진동 제어 장비를 갖춘 항공 특수 운송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전력 변압기 등 ‘대형·중량 화물(Heavy Cargo)’ 수송 수요까지 늘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화물 수주 증가가 항공사들의 화물 단가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시아·태평양 운송 리서치 헤드 네이선 지는 “화물 사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에 핵심적인 호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작된 AI 슈퍼사이클과 견조한 이커머스 물동량, 그리고 타이트한 공급이 맞물려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항공 화물 펀더멘털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 화물기 편대를 보유한 대만과 한국 항공사들은 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메모리칩 부문 세계 3대 제조사 중 두 곳이며, 대만의 TSMC는 엔비디아의 주요 위탁생산업체다. 공식 화물 운임 데이터인 TAC 지수에 따르면, 홍콩과 서울·대만 등 주요 지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주요 항공화물 노선의 운임은 최근 몇 주 사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번 주 초 대한항공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4배 이상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인 AI 투자가 화물 매출을 거의 50% 가까이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AI 관련 산업과 같은 고성장 화물 부문에 대한 집중을 이어가겠다고도 설명했다. AI 칩 물동량 덕에 항공사들은 올해 초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인한 항공유 가격 급등의 부담을 완화했다. 항공유는 보통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해 유가 급등 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칩을 확보해야 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가격 저항선이 낮다 보니, 항공사들은 기름값을 운임과 유류할증료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었다. 에바항공은 14일 블룸버그에 AI 서버 관련 물품이 대만-미국 간 전체 항공화물의 40~5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AI 관련 화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품목 물량조차 밀어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발 수요 상승세는 화물기 발주 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바항공은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8년까지 화물기 3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중국남방항공은 지난달 보잉 777 화물기를 최대 10대까지 발주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에어버스 A350F 화물기 2대를 추가 발주해 총 발주 대수를 8대로 늘렸으며, 에어차이나카고는 지난 5월 A350F 발주 대수를 10대로 상향했다. 정용환([email protected])
2026.07.20. 8:02
케빈 워시(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취임 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줄이자 월가는 인공지능(AI)으로 그의 속내를 읽기 시작했다. 20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물가·국채 연동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F/m인베스트먼츠는 최근 AI 챗봇 ‘워시GPT’를 공개했다. 워시 의장의 연설문과 발언록 등 약 1800건의 공개 기록을 가지고 통화정책 방향을 분석해내는 도구다. 알렉산더 모리스 F/m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Fed의 화법을 해독해 꽤 좋은 사업을 해왔다”며 “그런데 워시 의장은 우리에게 말을 아끼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워시GPT 출시는 이런 정보 공백을 메우려는 월가 경쟁의 한 단면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고객용 투자 분석 플랫폼(대시보드)을 통해 워시 발언에 담긴 정책 기조를 분석하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은 점도표가 폐지되면 FOMC 위원들의 연설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6월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약 130단어로, 기존 300단어 이상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제롬 파월 전 의장이 기자회견과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로 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면, 워시 의장은 말을 아끼는 쪽을 택했다. 워시 의장은 성명을 “더 짧고 단순하게” 바꾸고 향후 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내용은 의도적으로 덜어냈다고 밝혔다. UBS에 따르면 첫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관련 문장 비중은 5%로, 지난 5월 퇴임한 파월 전 의장 시절 평균 27%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의 ‘건설적 모호성’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책 방향을 명확히 예고하지 않아 시장이 과도하게 미리 움직이는 걸 막고 정책 유연성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시장의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는 이날 기준 9월 금리 동결 확률을 약 40%로 반영한 반면, 예측시장 플랫폼인 칼시는 62%로 제시했다. Fed의 정책 방향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20%포인트 넘는 확률 격차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창용 전 총재 시절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경제 여건을 전제로 한 금리 안내)와 ‘K-점도표’를 도입했다. 신현송 총재도 취임 후 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K-점도표의 시장 영향을 검증하는 연구용역을 발주한 만큼 향후 운용 방식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 신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재직 시절 “시장은 헤드라인에 고착된다”며 포워드가이던스의 한계를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7.20. 8:02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최근 아프리카 가나를 찾아 주요 부족인 아샨티 왕국 국왕을 예방했다. 20일 현지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가나 만히아 궁전을 찾아 오툼푸오 오세이 투투 2세를 예방하고 자동차 모형 등을 선물했다. 국왕은 정 회장에게 아샨티 전통 의상 ‘켄테’를 선물했다. 기아의 반조립(부품 수출, 현지 조립) 공장이 있는 가나는 서아프리카 시장의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판매망 점검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 만히아 궁전 페이스북 캡처]
2026.07.20. 8:02
20일 나온 롯데멤버스의 ‘외국인 관광객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형태가 명품과 대형 브랜드를 넘어 국내 패션 브랜드와 일상 식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날 서울 명동거리에서 외국인들이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6.07.20. 8:02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TG-C는 과거 국내에서 ‘인보사’라는 이름으로 품목 허가를 받았지만, 2019년 허가 당시 제출한 주요 세포와 실제 세포의 유래가 다른 것으로 확인돼 허가가 취소된 바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TG-C의 미국 임상 3상의 첫 번째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에서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지만,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업계는 사실상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평가했다. 회사 측은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에 대해 “미국 임상 2상, 한국 임상 3상에서 나타난 투여군 결과와 유사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위약군과의 비교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얻지 못한 데 대해서는 “위약군에서 예상보다 개선 폭이 높게 나타난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원인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성 우려는 발견되지 않았다. 골관절염이 악화해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 비율은 투여군이 0.6%(310명 중 2명)로 위약군(5.3%, 151명 중 8명)보다 약 8.8배 낮게 나타났다. 회사는 이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TG-C의 개발 방향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는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험은 1차 시험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했지만 시험 기관과 평가자·환자군이 다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29부(재판장 고승일)는 지난 9일 인보사 투여 환자 139명이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전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최은경([email protected])
2026.07.20. 2:43
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 넘게 이어지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복되는 대형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고밀도·자동화 창고에 맞는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불길은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며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건물(연면적 29만9000㎡)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주민 대피와 현장 통제 범위도 확대됐다. 여러 상황과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대원의 내부 진입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새벽부터 비가 내렸지만 진화에는 큰 도움이 도움이 되지 못했다. 비는 건물 외벽의 열을 낮추고, 인근으로의 화재 확산을 억제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적재물 깊숙이 번진 내부 화재를 진압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전문가들은 진화를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대량의 가연성 적재물 ▶복잡한 내부 구조 ▶높은 내부 온도와 붕괴 위험 등을 꼽는다. 불이 시작된 6층은 높은 철제 선반(랙)을 3단으로 설치한 창고로, 종이상자와 비닐 포장재 등으로 포장된 상품이 수십만 개 적재돼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많은 가연물은 불을 키우는 일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연물이 잔뜩 쌓여 있다 보니 적재물 내부까지 열과 불씨가 침투해 겉불을 꺼도 다시 살아나는 ‘심부화재(深部火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경우 가연물을 하나씩 들춰내며 불을 꺼야 하는데, 소방대원의 안전 등을 고려하면 자유롭게 내부에 진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연물이 밀집된 공간은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 남아 있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 불길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소방당국은 화재로 외벽과 구조물이 훼손되면서 외부 공기가 내부로 유입돼 잔불이 되살아나고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300도에 육박하는 내부 온도 역시 소방대원의 진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층고가 높은 한 층 안에 철제 선반을 여러 단으로 설치한 ‘메자닌(mezzanine·복층) 구조’다. 공간 활용도는 높지만 내부 동선이 복잡하고 적재물이 층층이 쌓여 화재 발생 시 진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에 따라 이 같은 창고엔 3m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는데,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적재물이 높게 쌓여 분사된 물이 화점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물류회사 임원들과 물류센터의 메자닌 구조에 대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또 다른 변수는 리튬배터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물류센터 5층엔 리튬배터리가 탑재된 물류 운반 로봇 수백 대가 있어 불길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화 설비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화재 위험에 대비한 안전 기준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물 붕괴 위험도 여전하다. 해당 물류센터는 금속 패널을 여러 겹으로 구성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고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구조물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전날 물류센터 인근 약 116m 반경의 상가와 사무실 등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당국은 굴삭기 2대를 동원해 건물 일부를 철거하며 내부 연기를 빼내고 소화 용수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물류센터 화재가 장기화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1년 6월 발생한 쿠팡 이천 덕평센터 화재는 연면적 약 12만7000㎡ 규모 건물이 전소되며 엿새 만에 진압됐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이랜드패션 천안 물류센터 화재 역시 의류와 신발 약 1100만 점이 불에 타 약 60시간 만에 완진됐다.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등록된 전국 물류창고는 6000개에 육박한다. 소방 설비와 안전관리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영국 등 해외에선 가연물(상품)의 화재 위험도에 따른 등급을 기준으로 방화구획을 나눠 상품을 관리한다. 함승희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국내 물류센터는 다양한 상품을 한 공간에 섞어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연물의 화재 위험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방화구획을 나눠 맞춤형으로 스프링클러와 방화벽을 설계·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하성 교수는 “자동화 설비와 리튬배터리 사용이 늘어난 만큼 소방시설과 배터리 충전 공간 등에 대한 관리 기준도 현실에 맞게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변화한 물류 환경에 맞는 안전기준과 제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7.20. 2:19
앞으로 요가나 필라테스 학원이 휴업하거나 폐업할 경우 최소 14일 전에 이용자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또한 중간에 계약을 해지할 때 실제 결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환불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요가ㆍ필라테스 표준약관’을 제정해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표준약관은 사업자와 소비자 간 시설 이용 계약의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으로,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사업자가 이보다 불리한 약관을 쓸 경우 공정위가 시정을 권고하는 근거가 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요가ㆍ필라테스 업계에서 장기 선결제를 유도한 뒤 예고 없이 문을 닫는 피해와 불투명한 환불 관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관련 피해 상담은 2021년 818건에서 2023년 1919건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사 결과 이용자의 10% 안팎이 사업자 폐업으로 이용료를 돌려받지 못했으며, 피해 금액은 1인당 평균 25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기존 헬스장 표준약관에만 있던 사전 고지 의무를 요가ㆍ필라테스 업종으로 확대했다. 사업자가 휴ㆍ폐업할 경우 예정일 14일 전까지 회원에게 반드시 통지해야 한다. 아울러 사업자가 보증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와 보장 내용을 계약 전 소비자에게 미리 알려 영업 중단 시 보상받을 수 있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던 환불 산정 기준도 정리됐다. 요가ㆍ필라테스 업계에선 장기 선결제를 하는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유도한 후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에는 할인 전 금액을 기준으로 이용 금액을 크게 깎아 환급금을 과소 산정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새 표준약관은 실제 결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환급금을 계산하도록 명시했으며, 중도 해지에 따른 위약금 한도 역시 이용료의 10%로 제한했다. 아울러 서비스 이용 방식이 ‘기간 기준’인지 ‘수업 횟수 기준’인지에 따라 신청서와 환급 방식을 명확히 구분해 제시하도록 했다. 소비자가 계약 체결 시점부터 해지 시 적용되는 환급 산정 방식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표준약관 제정으로 예고 없는 폐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예방되고 환불 기준이 사전에 명확해져 계약의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사업자와 소비자 간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7.20. 2:19
미국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경쟁이 더 불붙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장벽을 피해 양국 완성차 업체가 생산기지와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면서다. 빠르게 성장하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36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공장을 증축하고, 2030년까지 연간 15만대를 추가 생산한다. 혼다도 신규 공장 카드를 꺼냈다. 미베 도시히로 사장은 최근 요미우리신문에 “북미에 생산거점이 하나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북미 7개 공장이 사실상 풀가동 상태여서 미국에 새 공장을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와 자동차 내 미국산 부품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를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토요타(2위)·혼다(5위)와 현대차그룹(4위)의 경쟁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최대 격전지는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떠오르는 하이브리드 SUV 시장이다. 2025년 미국의 일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약 205만대로 전년보다 약 28%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성장의 상당 부분을 SUV가 견인한 것으로 본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성장을 이끈 것도 이 차종이다. 문제는 각사의 시장 확대가 점유율 경쟁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토요타 RAV4와 혼다 CR-V,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하이브리드 SUV에서 현대차그룹의 직접 경쟁 상대는 일본 업체"라며 "이들이 생산을 본격 확대하면 중장기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도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앨라배마 현대차공장과 조지아 기아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합쳐 연 100만대 안팎의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HMGMA 생산능력을 연 30만대에서 2028년 50만대로 늘리고, 전체 생산능력도 1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의 현지 공급망 구축 경쟁도 치열하다. 토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가동을 통해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현지 조달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역시 조지아주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 현지화율을 높여 원산지 요건을 충족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노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단체협약상 고용에 영향을 주는 사안의 경우 노조가 참여하는 고용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의결하도록 규정한다. 노조 측에서 미국 현지 생산 증가가 국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용안전성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주요 부품 공급망까지 미국 안에서 완결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국내 생산 감소를 우려해 현지화 계획에 반대하면 현대차그룹이 일본 업체처럼 신속하게 미국 생산을 늘리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석경민([email protected])
2026.07.20. 2:05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를 인수한다.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이후 그룹 내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이다. 반도체를 잇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 사업이 본격적으로 외연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의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인 ‘폴리펩타이드 그룹’ 지분 100%를 14억 6000만 스위스프랑(약 2조 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올해 말까지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최근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GLP-1 계열 비만ㆍ당뇨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의 기본 단위인 아미노산이 사슬처럼 연결된 물질로 몸 속에서 호르몬이나 세포 간 신호 전달 역할을 한다.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한 펩타이드 의약품은 비만∙당뇨 치료체를 비롯해 항암제와 면역 질환, 뇌 질환 치료제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 제조 공정이 워낙 복잡하고 품질 관리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 10곳 중 6곳 이상(62~64%)이 자체 생산 대신 전문 CDMO에 위탁생산을 맡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의 항체의약품 중심 포트폴리오에 이번 펩타이드 역량을 더함으로써, 급증하는 비만약 생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는 1996년 스위스 제약사 페링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했다. 지난해 매출은 3억8930만 유로(약 6600억원), 직원 수는 1500여 명이다. 유럽ㆍ미국ㆍ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R&D) 센터를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1000건 이상의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개발ㆍ생산 실적과 친환경 제조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공시 문서에 숨겨진 ‘대형 호재’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의사록에 이번 인수 효과로 ‘일라이릴리(Lilly)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관계 및 파이프라인 확보’가 명시되었기 때문이다. 릴리는 현재 글로벌 비만·당뇨 약 시장을 지배하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제조사다. 폴리펩타이드가 이미 릴리와 거래 관계를 맺어온 만큼, 인수 완료 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릴리의 대형 비만치료제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예상이 많다. 이번 인수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바이오USA’에서 잇달아 강조한 생산 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의 이른바 ‘3대 축’ 확장 전략에 따른 대형 투자다.회사는 지난 4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록빌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유럽 생산 거점까지 확보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했다. 기존 한국(송도)과 미국(록빌)에 국한됐던 생산 인프라가 스웨덴ㆍ벨기에ㆍ프랑스ㆍ인도 등 유럽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룹 차원의 의미도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수종(新樹種)’ 발굴 주문으로 20여 년 전 연구를 시작한 바이오 사업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체제에서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이 올해 55억 달러(약 8조1000억원)에서 2035년 291억 달러(약 43조1000억원)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시장에서 스위스 바켐, 독일 코든파마, 중국 우시앱텍 등 글로벌 CDMO 기업들과 경쟁할 전망이다. 조직·사업 통합과 신규 수주 확대는 변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의 기존 계약을 승계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항체의약품 고객과 교차 수주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완료 전까지 핵심 인력과 기술 이탈 없이 두 회사를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은경([email protected])
2026.07.20. 1:20
현대차가 전북도·전북대와 손잡고 ‘새만금 인공지능(AI) 밸리’ 맞춤형 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새로 조성하는 첨단산업 단지인 만큼, 실행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키우겠다는 취지다. 20일 현대차는 전북도·전북대 등과 ‘지역 성장엔진 연계 인재양성 및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북대에 피지컬AI, 로봇, 수소 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첨단 계약학과’를 설립해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 산업 수요에 따른 산학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현대차는 산업 수요를 제시하고, 교육과정 자문이나 공동연구 협력 등을 통해 현장연계형 산학협력 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전북도는 행정·재정 지원을, 전북대는 교육과정 개발 등 교육·연구를 주관하기로 했다. 다만 계약학과 설립 일정과 채용연계 여부 및 규모는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약 9조원을 투자해 전북 새만금 지역에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으로 구성된 ‘새만금 AI 밸리’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착공하는 AI 데이터센터는 2029년 준공이 목표고, 같은 해 첫 삽을 뜨는 수전해 플랜트와 태양광 발전 시설은 2029년 1차 완공 이후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려갈 예정이다. 로봇 제조 클러스터는 2028년 공사에 착수해 이듬해부터 1단계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뿐 아니라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과 뒷받침하는 지역 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육성한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미래 비즈니스의 핵심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7.20. 0:37
‘기후동행카드(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액권)’를 출시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 이모(32)씨는 최근에야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았다. 이씨는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면서 실물카드를 겨우 구해 잘 쓰고 있었는데 또 바뀐다고 하니 혼란스럽다”며 “후속 서비스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출시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역시 지연되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선불권(30일권)은 이달 31일까지만 충전이 가능하다. 해당 충전분이 완료되는 다음 달 29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사에서 발급된 후불 기후동행카드도 다음 달 31일까지만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지난 2024년 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 6만2000원(청년 5만5000원)에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교통카드다. 서울시는 “올해 정부에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개념과 동일한 기준을 가진 ‘모두의카드(K-패스 정액권)’가 출시되면서, 시민 혼란을 줄이고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기후동행카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기후동행카드 운영이 종료된 9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출시해, 모두의카드에다 서울 시민 대상 혜택을 추가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 일정은 올 4분기로 미뤄졌다.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은 교통비 혜택을 위해선 모두의카드를 새로 발급받았다가, 추후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로 또다시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일단 서울시는 “모두의카드 이용 중에 기후동행카드 플러스가 출시되면 자동 전환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국토부 사이 협의가 지연되면서 혜택 공백은 현실화했다. 모두의카드 역시 수도권 기준 6만2000원(청년 5만5000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구조이지만, 세부적인 추가 할인 기준이 달라서다.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이 19~39세까지 적용됐던 반면, 모두의카드 청년 기준은 청년기본법에 따라 19~34세다. 모두의카드에는 제대군인(40~42세) 할인 제도도 없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요금 할인 혜택도 모두의카드에선 받을 수 없다. 또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모두의카드에는 청소년 권종이 없어, 당분간 운영이 계속되는 기후동행카드 단기권만 충전해 써야 한다. 신용카드사로부터 발급받은 후불형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불편은 더 크다. 누적 발급 추정치가 50만 건에 이르는데, 서비스가 종료되면 일반 후불 교통 카드 기능만 남는다. 김모(35)씨는 “후불형으로 발급받은 지 몇 달 안 됐는데 벌써 애물단지가 됐다”며 “해지하고 모두의카드를 또 발급받아야 해 번거롭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를 해지할 경우 연회비는 카드사 규정에 따라 일할 계산해 환불된다. 기후동행카드, 모두의카드의 추가 환급 혜택도 따져봐야 한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고유가 특별지원(3만원 환급)은 오는 30일 종료되지만, 모두의카드는 환급혜택이 9월 말까지 유지된다. 또 모두의카드를 카드사나 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발급받은 뒤에는, K-패스 홈페이지나 앱에서 해당 카드번호를 별도로 등록해야만 환급 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7.20. 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