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첫 6300선을 밟으며 ‘불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고 떠나고 있다. 외국인 수급은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오른 6307.27에 거래를 마쳤다. 6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200포인트 넘게 키를 키웠다. 개장 전 공개된 미국 기업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영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각각 7% 넘게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세계적으로 13곳뿐인데, 이날 월마트·일라이릴리를 제치고 12위로 올라섰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조용히 발을 빼기 시작했다. 지난 13일부터 7거래일 연속 ‘팔자’(순매도)다. 이날도 외국인은 2조1077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2~26일) 코스피 시장에서 13조4020억원을 팔았다. 삼성전자를 10조원 이상, SK하이닉스는 5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대부분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몰린 점을 감안하면 연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가파른 상승세에 외국인 매도세가 더해지며 일각에서는 고점에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의 전면 이탈로 보긴 이르다는 분석이 앞선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올 1~2월 누적으로 33억 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유입액(18억 달러)의 2배 가까이 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외국인이 주가가 많이 올랐던 반도체주를 팔고, 다른 제조업·하드웨어를 순매수하는 움직임”이라며 “외국인의 순환매 흐름이지 순매도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한지영 연구원은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의 패시브 수급 유입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리밸런싱(투자 비중 조정) 여부도 중장기 변수로 꼽힌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큰 폭으로 늘어 국내 투자 비중 제한선을 이미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한 상황이라 당장 리밸런싱에 나설 여지는 적다. 반면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투자 열기는 다소 식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24일 기준 1649억 달러로 지난달보다 약 30억 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25일부터 1420원대로 내려온(원화값 상승) 데는 이들이 국내 증시로 유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의 강세에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매력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26. 8:3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지난해 7, 8, 10, 11월과 올해 1월에 이어 6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조건부 금리 전망(점도표)에서도 총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동결(2.5%)에 찍혔다. 2.25% 인하 가능성이 4개였지만, 2.75% 인상 가능성(1개)도 나왔다. 이날 한은이 처음 공개한 점도표는 금통위원 7명이 각각 3개씩 6개월 뒤 금리 전망치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런 전망은 금리를 내리기에는 환율과 집값이 불안하고, 올리기에는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배경에서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 근처에 있고,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내려가고 있지만 변동성이 크고, 국내 부동산 대출이 너무 늘어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을 기존 1.8%에서 2%로 0.2%포인트 올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배경으로는 반도체 경기 호조(0.2%포인트),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0.05%포인트), 반도체·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 이연 효과(0.05%포인트), 정부의 소비·투자 지원책(0.1%포인트) 등이 꼽힌다. 다만 건설경기 회복 지연(-0.2%포인트)이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1분기(1~3월) 성장률은 0.9%로 당초 예상(0.3%)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전 분기 역성장(-0.3%)의 기저효과와 연초 반도체 수출 강세가 맞물린 결과다. 한은이 제시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의 성장 기여도는 올해 0.7%포인트, 내년은 0.5%포인트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에서 1.8%로 낮췄다. 성장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가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전체 성장 경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낙관 시 올해 2.2%(내년 2.1%)까지 성장이 가능하지만, 인공지능(AI) 관련 거품이 꺼질 경우 1.8%(내년 1.5%)로 낮아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K자형(양극화) 성장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재정 확장으로 경기 부진 요인이 더 완화된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계속 작아질 것”이라며 “인하 사이클은 끝났고, 올해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인하에서 인상으로 전환하는 데 평균적으로 1년6개월 정도 걸렸다. 경기 회복 속도로 볼 때 올해 말께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 “저평가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상승 속도가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다.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고,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늘면 변동성에 더 취약해진다”고 우려했다. 정부 부동산 규제 정책에 대해선 “부동산 세제가 다른 데보다 낮으면 자금 쏠림 등 비생산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원.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2.26. 8:30
한·미 통상 현안 중 하나였던 구글 고정밀 지도 반출과 관련해 정부가 조건부 허가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동안 안보상 이유로 반출을 거부해 온 정부가 국내 안보시설 등 민감 정보 노출을 제한하는 조건 등으로 접점을 찾으면서 조만간 국외 반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관련 부처와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고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조건부 허가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사기지 등 안보시설을 포함해 민감한 위치 정보를 삭제 또는 수정한다는 전제다. 또 정보를 수정하는 작업은 국내 기업의 국내 서버에서만 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구글이 국외 반출을 요청한 고정밀 지도는 1대 5000 비율로 실제 거리를 줄여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50m는 지도상 1㎝로 나타난다. 구글은 2007년과 2016년에 이어 지난해 2월 한국 정부에 지도 반출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거부했다. 현행 공간정보관리법상 1대 2만5000 축척보다 세밀한 지도를 국외로 반출하려면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선 두 차례 신청 당시 정부는 구글에 안보시설 등 민감 정보를 가리고, 좌푯값을 삭제하고,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구글이 난색을 표하자 정부는 안보 우려를 이유로 반출을 불허했다. 이후 지난해 9월 구글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 조건을 일부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협상에 물꼬가 터졌다. 그동안 미국은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고정밀 지도 반출 등을 한국의 디지털 규제로 규정하고 장벽을 허물라고 압박했다. 최근 상호관세가 미 연방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이후 전 세계에 글로벌 관세가 다시 부과된 가운데, 정부가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민정([email protected])
2026.02.26. 8:19
국내 대표 제빵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린다. 빵·케이크 가격 인하는 정부의 제당·제분업계 담합 조사로 관련 기업들이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내린 후 처음이다. 26일 상미당홀딩스(옛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다음 달 13일부터 단팥빵·소보루빵 등 빵류 6종과 캐릭터 케이크 5종 등 11개 품목의 가격을 낮춘다. 빵류는 100원에서 최대 1000원, 케이크류는 최대 1만원 저렴해진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인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사진)는 3만9000원에서 2만9000원, 소다팝 케이크는 3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싸진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음 달 중으로 1000원짜리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것)’ 크루아상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립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다음달 12일부터 빵류 16종·케이크 1종 등 총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내린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파리바게뜨의 결정 이후 2시간 만에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밤 식빵 등 빵류는 개당 100~1100원 저렴해지며, ‘랏소베리굿데이’ 케이크도 1만원 인하한다. CJ제일제당도 이날 밀가루 등 제품 일부 가격의 추가 인하를 발표했다. 품목은 업소용(B2B)·소비자용(B2C) 밀가루로, 이달 초 각각 평균 4%, 5.5% 가격을 내렸지만 이날 발표로 5%가량 더 싸질 전망이다. CJ 측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그룹사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다. CJ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추가 인하에 이어 밸류체인(공급망)으로 연결된 빵 가격까지 인하해 소비자들에게 체감 효과를 주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26. 8:02
한국전력이 지난해 1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원가(연료비)는 낮아졌는데,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려 받은 결과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200조원 넘게 쌓인 빚이 문제다. 한전은 26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조4345억원, 영업이익은 13조52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7%(5조1601억원) 증가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2021년부터 2023년 3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한전은 2024년(8조3647억원) 4년 만에 이익을 냈고, 지난해 흑자폭을 더 키웠다. 한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건 산업용 요금 인상 등으로 전력 판매 가격은 올랐는데, 국제 연료비 가격 안정으로 전력 구입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전은 발전자회사로부터 전력을 사올 때는 가장 비싼 연료비를 기준으로 책정된 전력도매가격(SMP)으로 전력을 사온다. 지난해 연평균 SMP는 ㎾h당 112.7원으로 전년(128.4원)보다 12.2% 싸졌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연료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반면 지난해 평균 전력 판매 단가는 ㎾h당 170.4원으로 전년(162.9원)보다 7.5원 올랐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 판매 단가가 ㎾h당 181.9원으로 전년(168.2원)보다 13.7원이나 상승했다. 주택용 판매단가(159원)보다 비싸다. 산업용 전기는 고압으로 송전하고 변압 설비도 기업이 직접 관리해 공급 원가는 가정용보다 더 저렴한데, 판매 가격은 산업용이 주택용보다 비싼 기형적 구조다. 이 때문에 산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하 요구도 나온다. 특히 전력 소모가 큰 데다 최근 업황마저 좋지 않은 석유화학, 철강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인하 목소리가 더 거세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이후 7차례 인상되며 약 70% 올랐다. 특히 2023년 11월과 2024년 10월에는 주택용 요금은 동결한 채 산업용 요금만 인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4일 ‘산업경쟁력 강화와 전기요금 세미나’를 열어 “유가와 LNG 가격은 내려왔는데도 산업용 전기요금은 인하 없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요금 인하가 어렵다면 위기업종만이라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전의 재무상황을 보면 전기요금 인하는 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 부채는 205조7000억원이다. 이자 비용만 하루 119억원, 연간 4조3000억원에 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1~2023년 한전이 ‘역마진’을 감수하며 싼값에 전기를 판 결과다. 2021년부터 3년간 쌓인 누적 적자가 47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기요금 인상 대신 발행 고삐를 풀어줬던 한전채의 상환도 문제다. 국회는 2022년 말 한전법을 개정해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에서 5배로 늘리도록 허용해줬다. 2024년 말 기준 한전채 발행한도는 90조5000억원인데, 2028년이 되면 발행 한도가 36조20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전채 발행액은 74조4000억원으로, 법정한도를 준수하려면 2년 내 38조2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한전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차입금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등 재무 건전성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전 입장에서는 향후 재생에너지 확대와 첨단 산업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대규모 송배전망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따르면 송배전 설비에 약 113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산업계 부담을 고려한 합리적인 요금 체계 개편 추진을 검토하고 국가 전력망 적기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전기 원가에 연동해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체계가 대안으로 꼽힌다. 연료 가격이 하락할 때는 전기요금이 인하되고, 반대로 상승할 때는 요금이 이를 반영해 인상되는 방식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한국의 제조업 기업들은 중국·미국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산업용 전기요금은 두 나라보다 비싸다”며 “전기 원가와 연동해 ㎾h당 10원만 낮춰줘도 산업계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도매가격 연동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효성.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2.26. 8:02
“인공지능(AI)은 일부를 위한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매일 쓰는 기본 인프라가 돼야 합니다.” 노태문(사진)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사장은 25일(현지시간) 갤럭시S26 시리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직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갤럭시 AI를 소수 얼리어답터(빠른 사용자)의 기술이 아닌, 대다수 이용자의 일상에 녹이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다. AI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 언팩은 기술 과시보다 ‘일상 속 사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노 사장은 “모바일 사용자 81%가 AI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85%는 사용이 어렵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가 진화할수록 사람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쉽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조용히 사용자를 돕는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대중화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노 사장은 “지난해까지 약 4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했으며 올해는 이를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PC·웨어러블 등 올해 출시되는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AI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S26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삼성전자 엑시노스2600을 적용한 배경도 설명했다. 업계에선 엑시노스의 과거 발열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노 사장은 “플래그십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성능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 지역별 사용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랜 협의를 거쳐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이번에는 엑시노스가 기대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3년간 이어온 가격 동결 기조가 깨진 점도 눈길을 끈다. 갤럭시 S26 울트라(256GB)의 출고가는 179만7400원으로, 전작보다 9만9000원 올랐다. 이에 대해 노 사장은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관리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AP 등 주요 부품을 두고 오랜 기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장은 전 세계에서 모인 기자와 인플루언서 1400명으로 가득 찼다. 행사 연출을 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총감독 매기 강도 현장을 찾았다. ‘갤럭시 버즈4 프로’ 소개 영상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등장하자 객석 한편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살펴본 브라질 IT 매체 기자 월러스 모트는 “삼성이 내건 ‘모두를 위한 AI’라는 슬로건이 제품 전반에 잘 녹아 있다”며 “특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은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2.26. 8:02
매달 최소 한 권은 책을 사던 정모(33)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있다. 정씨는 “월세·식비 등이 너무 올라 생활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부터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및 연간 지출’ 내용이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분(2.1%)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감소했다. 물가가 오른 탓에 실제 손에 쥔 물건이나 이용한 서비스의 양은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실질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때인 2020년(-2.8%) 이후 5년 만이다. 주류·서적·여행 등 급하지 않은 소비 중심으로 씀씀이가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가계소득(4.0%)과 소비지출(3.6%)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 소득(1.6%)과 소비(1.2%) 증가율은 그보다 낮았다. 소득 분위별로는 온도 차가 여전했다. 지난해 4분기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월평균 명목소득이 6.1% 늘어났다. 같은 분기 기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00인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여금이 지급된 영향으로 (5분위의) 근로소득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위 20%인 1분위(4.6%)와 2분위(1.3%)·3분위(1.7%)는 그에 못 미쳤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5.59배로, 1년 전(5.28배)보다 높아졌다.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는 뜻이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26. 8:02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틸 셰어(사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를 제17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고 26일 밝혔다. 셰어 회장은 2022년부터 3대 연속 KAIDA를 이끈다.
2026.02.26. 8:02
롯데그룹은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과학기술 기반의 산업 혁신,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2026.02.26. 8:02
실물 경기 둔화에 먹거리 소비가 줄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초저가’로 승부수를 띄웠다. 장기화하는 고물가 기조에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신메뉴인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단품이 2500원, 세트가 4500원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 계열 브랜드와 원재료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2000원대 피자도 있다. 이랜드이츠는 ‘피자몰’의 조각 피자를 개당 2990~3990원에 판다. 이전까지 뷔페 위주로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대형마트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조각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조각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한 후 피자몰 중계2001아울렛점의 지난 한 달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늘었다. 유통업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홈플러스는 삼각김밥을 990원에, 파스타를 33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1만원대 피자를 선보였다. 크기는 일반 피자(13인치)보다 큰 15인치지만, 가격은 1만2980~1만5980원이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만개씩 팔렸다. 편의점들도 2000원대 도시락을 잇달아 선보였다. CU의 ‘득템’ 시리즈, GS25의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 도시락 가격은 2000원대 후반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초저가 경쟁에 불이 붙은 이유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상승세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가장 먼저 먹거리 소비부터 줄인다”며 “특히 2000원대 메뉴는 4인 가족 기준으로 1만원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평균 992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62원) 대비 4.9% 올랐다. 같은 기간 냉면 가격도 1만2038원에서 1만2538원으로 4.2% 뛰었다. 이외에도 한국소비자원이 선정한 대표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4% 수준이다. 초저가 상품을 미끼로 고객 유입 효과도 노린다. 익명을 요구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은 사실 팔아도 마진이 남는 것이 없거나 되레 손해인 경우도 있다”며 “초저가 상품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가격 부담이 적으니 여러 개를 주문하거나 다른 메뉴를 추가로 주문하는 효과를 노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초저가 상품이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고객 유입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수십 년째 핫도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초저가 메뉴는 고객 유입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고물가·고환율 시대에서는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도 강해 당분간 초저가 메뉴 경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26. 8:02
보험주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겉으로 보면 축포를 터뜨릴 장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주가와 실적 사이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 주가는 23만90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85% 하락했지만, 52주 전(9만300원)과 비교하면 164.7% 올랐다.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 주식도 이날 1만3890원과 51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2주 전보다 각각 186.7%와 95.4% 상승한 수치다. 이들 종목은 최근 연중 또는 장기 최고가를 찍은 뒤 단기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4일 1만961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에 올랐으며, 한화생명 역시 23일 756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손해보험주 역시 같은 흐름이다. 이날 삼성화재는 54만8000원, 현대해상은 3만5200원, DB손해보험은 20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23일에는 각각 64만6000원, 4만4250원, 21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새로 썼다. 보험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제3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거론된다. 보험업은 반도체나 중후장대 산업과 달리 설비투자 부담이 크지 않아 잉여자본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활용해온 업종이다. 보유 자사주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이 실제 소각에 나서면 주당순이익(EPS)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주가를 뒷받침해야 할 실적지표는 둔화하는 흐름이다. 손보사 6곳(삼성·메리츠·DB·KB·현대·한화)의 합산 순이익은 6조9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생보사 6곳(삼성·한화·신한·KB·동양·미래에셋) 역시 합산 순이익이 4조1461억원으로 1.8% 줄었다. 실적 부진의 중심에는 장기보험의 보험금 예실차(예상치와 실적치 차이) 악화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건강보험 손해율이 오름세인 데다 법인보험대리점(GA) 수수료 경쟁까지 겹쳤다. 금리 하락 시 보험부채의 현재 가치가 증가하는 구조적 문제까지 더해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내 보험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로,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고수수료 상품 경쟁이 과열되면서 보험료 상승과 재무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2.26. 8:01
부영그룹이 26일 외국인 유학생 102명에게 총 4억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중근(사진) 부영그룹 회장은 2008년 우정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해 2010년부터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26.02.26. 8:01
한국부동산원은 26일 신임 원장에 이헌욱(사진)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서울대 공과대를 졸업한 뒤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민생·공익 분야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2026.02.26. 8:01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6300선을 밟으며 연일 질주하는 가운데, 코스닥은 상승 흐름을 좀처럼 못 따라가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싸다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실제 몸값보다 비싸다는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20.73%인 반면, 코스닥은 3.37%에 그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7% 오른 1188.15에 마감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652조원으로, SK하이닉스 시총(781조원)에도 못 미쳤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대표 상품인 ‘KODEX 코스닥150’ 상장좌수는 최근 한 달(1월 26일~2월 26일) 1억1010만좌에서 3억6980만좌로 236% 급증했다. 상장좌수는 거래소에 상장돼 유통되는 ETF의 총 수량으로, 발행주식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 3000’ 목표 제시 이후 어떻게든 목표를 달성할 거란 기대심리에 지난달 말부터 ETF로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ETF 가격이 지수를 역전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날 KODEX 코스닥150의 괴리율(가격과 순자산가치의 차이)은 0.47로, 2024년 12월 12일(0.91)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ETF의 괴리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ETF의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며, 시장의 과열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정책 기대감만으로 지속적인 지수 상승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와의 격차를 줄이려면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의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결국 기업 이익 개선과 수익성으로 이어져야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보다 높다. 실적 대비 주가가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닥 12개월 선행 PER은 29.2배로, 코스피(10배)를 크게 웃돈다. 코스닥 5년 평균(18.4배)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PER이 높다는 것은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됐다는 뜻이다. 향후 실적이 시장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주가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함께 나오는 이유다. 동전주 등 종목이 과도하게 많다는 점도 코스닥을 가로막는 고질적 병폐다. 이날 코스닥 상장 종목 수는 1789개로 코스피(836개)의 두 배를 넘는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코스닥이 171개로 코스피(50개)의 세 배를 웃돈다. 정부는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상장폐지 집중 관리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조치로 상장폐지될 기업이 코스닥에서만 15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코스닥 시장은 변동성이 큰 만큼 지수에 대한 맹목적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수 추종보다는 업종·종목 선별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이 정체된 기계 업종과 ROE 전망이 급락한 정보기술(IT) 가전은 비중을 축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26. 8:01
납품업자에게 단가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광고비 부담을 요구한 쿠팡이 과징금을 물게 됐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첫 제재다. 공정위가 26일 쿠팡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과징금 21억8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납품업자가 쿠팡에 보장해야 하는 순수상품판매이익률(PPM) 목표치를 납품업자와 협의해 정했다. 이후 실적을 점검하면서 이익률이 저조한 업자에게 납품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했다. 쿠팡은 또 매출총이익률(GM) 목표를 맞추기 위해 납품업자에게 광고비 등을 부담하도록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상품 발주를 중단 또는 축소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하면서 업자들을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대금은 제때 주지 않았다. 쿠팡은 2021년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 2만5715개 업자와 거래하면서 직매입 거래에 따른 상품 대금 약 2809억원을 법정 기한(상품 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을 넘겨 지급했다. 약 8억5000만원의 지연 이자가 발생했지만, 이 역시 주지 않았다. 공정위는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지연 이자도 즉시 반환하도록 했다. 20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됐지만 쿠팡의 사업 규모에 비해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팡의 연 매출은 2024년 기준 약 41조원 수준이다. 쿠팡은 공정위의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쿠팡 측은 “향후 법원 절차를 통해 회사의 입장을 성실히 소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2.26. 8:01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고액체납자 추적 특별기동반’을 통해 124명으로부터 현금 13억원, 금두꺼비 같은 현물 68억원어치 등 총 81억원 상당을 압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수십억원에 판 뒤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국세청은 A씨가 재산을 숨겼다고 보고 자택 수색에 나서 7시간가량 대치 끝에 집안에 들어가 옷장·화장대 등에서 숨겨둔 현금다발 1억1000만원을 찾아냈다. B씨는 양도세를 체납했지만 현금 씀씀이가 커 추적 대상에 올랐다. 집안 수색 때 B씨의 딸이 명품 백을 메고 나서다가 직원이 확인을 요구하자 가방을 던지고 나가버렸다. 가방 안에선 현금 1억원이 발견됐다. C씨는 재산이 없었지만 가족의 지출 규모가 컸다. 화장실 세면대 아래에서 5만원권으로 약 2억원이 담긴 김치통을 찾아냈다. 국세청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서울지방국세청 압류물품 수장고를 최초로 공개했다. 압류품 중 492점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매각한다. 롤렉스·에르메스 등 시계와 가방, 쿠사마 야요이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포함됐다. 1차 공매는 내달 11일 열린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2.26. 8:01
26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농식품부 할인지원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정부는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품목의 가격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2026.02.26. 8:01
SKC가 약 1조원을 수혈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글라스기판 등 차세대 소재 사업 강화에 나선다. SKC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SKC의 지분 40.64%를 보유한 최대 주주 SK㈜도 배정주식 수의 120% 범위에서 초과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4월 7일, 구주주 청약은 5월 14~15일 등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발행가액은 5월 중순 확정 예정이다. SKC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의 약 60%가량(약 5900억원)은 글라스기판 투자사 앱솔릭스의 제품 개발을 위해 투입하고, 나머지 약 41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뒤 SKC의 부채 비율은 약 230%(지난해 말 기준)에서 140% 초반대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주력사업인 동박 사업의 회복세와 반도체 소재 사업의 호조가 맞물리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회사인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 ISC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제품 판매 확대 덕분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원가 구조 개선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사업의 확실한 성장을 뒷받침하고 회사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보된 재원을 통해 앱솔릭스의 성장을 가속화해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2.26. 3:21
실물 경기 둔화에 먹거리 소비가 줄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초저가’로 승부수를 띄웠다. 장기화하는 고물가 기조에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심화하자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신메뉴인 ‘어메이징 불고기’ 버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단품이 2500원, 세트가 4500원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드 계열 브랜드와 원재료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식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2000원대 피자도 있다. 이랜드이츠는 ‘피자몰’의 조각 피자를 개당 2990~3990원에 판다. 이전까지 뷔페로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대형마트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조각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조각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한 후 피자몰 중계2001아울렛점의 지난 한 달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늘었다. 유통업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홈플러스는 삼각김밥을 990원에, 파스타를 33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1만원대 피자를 선보였다. 크기는 일반 피자(13인치)보다 큰 15인치지만, 가격은 1만2980~1만5980원이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만개씩 팔렸다. 편의점들도 2000원대 도시락을 잇달아 선보였다. CU의 '득템' 시리즈, GS25의 '혜자로운 알찬한끼세트' 도시락 가격은 2000원대 후반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초저가 경쟁에 불이 붙은 이유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상승세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가장 먼저 먹거리 소비부터 줄인다”며 “2000원대 메뉴는 4인 가족 기준으로 1만원으로 외식을 즐길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평균 992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62원) 대비 4.9% 올랐다. 같은 기간 냉면 가격도 1만2038원에서 1만2538원으로 4.2% 뛰었다. 이외에도 한국소비자원이 선정한 대표 외식 품목들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4% 수준이다. 초저가 상품을 미끼로 고객 유입 효과도 노린다. 익명을 요구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은 사실 팔아도 마진이 남는 것이 없거나 되레 손해인 경우도 있다"며 "초저가 상품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가격 부담이 적으니 여러 개를 주문하거나 다른 메뉴를 추가로 주문하는 효과를 노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전문가들은 초저가 상품이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고객 유입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수십 년째 핫도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초저가 메뉴는 고객 유입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고물가·고환율 시대에서는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도 강해 당분간 초저가 메뉴 경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26. 2:41
한국전력이 지난해 13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원가(연료비)는 낮아졌는데, 예전보다 산업용 등 전기요금을 높여 받은 결과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200조원 넘게 쌓인 빚이 문제다. 한전은 26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조4345억원, 영업이익은 13조52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7%(5조1601억원) 증가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올라섰다.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 3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뒤, 2024년(8조3647억원)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폭을 더 키웠다. 산업용 요금 인상 등으로 전력 판매가격은 올랐는데, 국제 연료비 가격 안정으로 전력 구입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면서 한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전은 발전자회사로부터 전력을 사올 때는 가장 비싼 연료비를 기준으로 책정된 전력도매가격(SMP)으로 전력을 사온다. 지난해 연평균 SMP는 kWh당 112.7원으로 전년(128.4원)보다 12.2% 싸졌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연료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반면 지난해 평균 전력 판매 단가는 kWh당 170.4원으로 전년(162.9원)보다 7.5원 올랐다.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 판매 단가가 kWh당 181.9원으로 전년(168.2원)보다 13.7원이나 상승했다. 주택용 판매단가(159원)보다 비싸다. 산업용 전기는 고압으로 송전하고 변압 설비도 기업이 직접 관리해 공급 원가는 가정용보다 더 저렴한데, 판매 가격은 산업용이 주택용보다 비싼 기형적 구조다. 이 때문에 산업계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하 요구도 나온다. 특히 전력 소모가 큰 데다 최근 업황마저 좋지 않은 석유화학, 철강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인하 목소리가 더 거세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이후 7차례 인상되며 약 70% 올랐다. 특히 2023년 11월과 2024년 10월에는 주택용 요금은 동결한 채 산업용 요금만 인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4일 ‘산업경쟁력 강화와 전기요금 세미나’를 열어 “유가와 LNG 가격은 내려왔는데도 산업용 전기요금은 인하 없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요금 인하가 어렵다면 위기업종만이라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전의 재무상황을 보면, 전기요금 인하는 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 부채는 205조7000억원이다. 이자 비용만 하루 119억원, 연간 4조3000억원에 달한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1~2023년 한전이 ‘역마진’을 감수하며 싼값에 전기를 판 결과다. 2021년부터 3년간 쌓인 누적 적자가 47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기요금 인상 대신 발행 고삐를 풀어줬던 한전채의 상환도 문제다. 국회는 2022년 말 한전법을 개정해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에서 5배로 늘리도록 허용해줬다. 2024년 말 기준 한전채 발행한도는 90조5000억원인데, 2028년이 되면 발행 한도가 36조20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전채 발행액은 74조4000억원으로, 법정한도를 준수하려면 2년 내 38조2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한전 관계자는 “매년 10조원 규모의 송배전망 투자 등 20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가 핵심 산업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투자를 적기에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재무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전기 원가에 연동해 전기요금을 조정하는 체계가 대안으로 꼽힌다. 연료 가격이 하락할 때는 전기요금이 인하되고, 반대로 상승할 때는 요금이 이를 반영해 인상되는 방식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한국의 제조업 기업들은 중국ㆍ미국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산업용 전기요금은 두 나라보다 비싸다”며 “전기 원가와 연동해 ㎾h당 10원만 낮춰줘도 산업계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도매가격 연동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26.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