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유출로 물의를 빚은 쿠팡이 지난해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약 2조3424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쿠팡 거래금액의 약 9.5%에 달하는 규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추산할 수 있는 ‘2025년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등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쿠팡은 이 가운데 광고·홍보비, 할인쿠폰 등의 명목으로 1조4212억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쿠팡이 직매입으로 거래한 전체 금액 24조6953억원의 5.76%에 해당한다. 또 쿠팡은 직매입 거래 금액의 3.73%에 해당하는 금액을 판매장려금으로 받았다. 직매입 거래에서 납품업체가 판매 촉진을 위해 유통업체에 지급하는 돈이다. 거래금액을 토대로 역산하면 9211억원 수준이다. 쿠팡의 판매장려금 비율은 온라인쇼핑몰(3.5%) 평균을 넘는 수준이다. 쿠팡은 납품받은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차액에서 이윤을 얻는 직매입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납품업체들로부터 광고비와 판촉비, 판매장려금 등을 추가로 받아 부수입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 쿠팡에 납품한 업체는 2만169개다. 쿠팡은 2023년 6월 무렵 소매 거래를 100% 직매입으로 전환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주요 유통업체의 지난해 실질판매수수료율도 공개됐다. 올해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한 면세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4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TV홈쇼핑 27.7% ▶백화점 19.1% ▶대형마트 16.6% ▶아웃렛·복합쇼핑몰 12.6% ▶온라인쇼핑몰 10% 순이었다. 실질수수료율은 유통업체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판매수수료와 추가비용(판촉비·물류비 등)의 합을 상품판매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2.25. 8:01
━ CES 2026 ‘AI홈 격돌’ 차세대 인공지능(AI) 혁신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인 ‘CES 2026’이 다음 달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CES의 주제는 ‘혁신가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이다. 올해 1월 열렸던 CES 2025가 ‘몰입(Dive In)’이라는 주제로 AI 기술 자체의 가능성을 짚었다면, 이번엔 한발 나아가 AI 기술이 가전과 주거 공간에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바꿀지 화두를 던질 전망이다.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꼽은 4대 핵심 테마는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디지털헬스다. 주목할 점은 AI의 진화 양상이다. 단순 이미지·텍스트를 만드는 생성AI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더 나아가 로봇·모빌리티 등 하드웨어와 결합해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소통하는 ‘피지컬AI’로의 전환이 관전 포인트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기업 헥사곤, 중국 유니트리,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자동차그룹은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일 전망이다. 매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대규모 부스를 차렸던 삼성전자는 이번엔 윈(Wynn) 호텔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다. 전시를 하나의 장소에 모아 관객 몰입도를 높이고 삼성 AI 생태계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전시 주제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구글의 생성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탑재한 ‘비스포크 AI 냉장고’를 전시할 예정이다. AI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를 인식하는데, 제미나이 탑재로 인식 가능한 대상이 기존 신선식품 37종, 가공·포장 식품 50종에서 크게 늘어났다. TV 제품에선 마이크로 RGB(적·녹·청) 기술을 적용한 TV 라인업을 확대한다. LG전자는 로봇 기술을 앞세워 ‘제로 레이버 홈(가사노동 해방)’ 비전을 구체화한다. 25일 공개한 차세대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 티저 영상에는 로봇 손이 등장해 사람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집 안 물건을 집어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 기존 이동형 홈 로봇 ‘Q9’에서 진화해 두 개의 로봇 팔에 각각 다섯 개의 손가락을 장착, 집안일에 실무적인 도움을 주는 피지컬 AI의 모습을 예고했다. LG전자는 CES 개막 하루 전날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이라는 주제로 ‘월드 프리미어(1월 5일)’ 행사를 연다. 집 안을 넘어 모빌리티와 상업용 공간까지, 다양한 장소와 제품·솔루션을 연결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공감지능 AI’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CES는 직무대행 꼬리표를 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신임 류재철 LG전자 사장의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양사 모두 AI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생활 밀착형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리더십을 부각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기조연설에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양 위안칭 레노버 CEO,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가 나선다. 지난 CES 2025의 기조연설자였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 라이브’ 행사를 열고 특별 연설자로 등장한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12.25. 8:01
미국 뉴욕 증시에 ‘산타랠리’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성탄절 하루 전인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38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32% 상승한 6932.05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다우지수도 0.6% 오른 4만8731.16으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주식 매수 소식이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공시에 따르면 쿡 CEO는 주당 58.97달러에 나이키 주식 5만 주를 매입해 약 295만 달러(약 43억원)를 투자했다. 그는 2005년부터 나이키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고, 2016년부터는 수석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거래는 나이키 이사나 임원의 공개 시장 매입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로 현 경영진 체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나이키 주가는 장중 4%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선 이번 흐름을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나타나는 이른바 ‘산타 랠리’의 초입으로 해석했다. 올해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가 해당된다. 외신들은 연말 연휴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거래량 감소로 변동성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토머스 마틴 매니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1~2% 추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이미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강한 랠리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2.25. 8:01
━ KDDX 입찰 방식 논란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이 ‘경쟁입찰’로 결론났다. 하지만 방산업계에서는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 셈”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내년 1분기까지 KDDX 상세설계 단계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KDDX 사업 입찰 공고를 한 뒤 내년 말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까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꺼야 할 불씨가 적잖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납기 등을 고려해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사업을 이어받았지만, 이번에 경쟁입찰 방식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장 기존 ‘KDDX사업추진기본전략’을 변경하거나 재수립해야 한다. 2018년 1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의결한 기본전략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 공고 단계에서 절차를 설계하고 평가 지침을 마련하는 일도 난제다. 그동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입장이 첨예했던 만큼 입찰 과정의 작은 공정성 시비에도 민감할 수 있어서다. 경쟁입찰 과정에서 ‘보안 감점’을 적용하는 문제는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뇌관이다. 지난 9월 방사청이 “내년 12월까지 HD현대중공업에 감점 1.2점을 연장한다”고 밝혔을 때도 파장이 컸다. 당시 HD현대중공업은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방사청은 “특정 업체에 대한 보안 감점 적용 여부를 결정한 바 없다”며 당장에 적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비쳤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한화오션이 입찰 참여 기회를 얻었단 점에서 유리한 면이 있지만, 기본설계에 참여한 현대중공업보다 제안서 작성 등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보안 감점 적용 여부가 입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쟁입찰 결정이 함정 건조 기업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부분이다. KDDX뿐 아니라 향후 차기 함정 개발 사업 전반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통상 연구·개발 과정에 속하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과정은 개발에 든 비용을 국가가 기업에 사후 정산해주는 절차가 있었다. ‘세상에 없는 배’를 만드는 방산 기업의 비용을 국가가 어느정도 보전해준다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경쟁입찰에서는 사실상 이런 과정이 불가능하다. 장원준 교수는 “경쟁은 비용·성능·시간 싸움인데, 두 대기업 모두 성능은 충족한다고 보면, 결국 남는 건 비용이라 가격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사업비가 어느정도 될지 방사청도 판단이 어렵고, 기업들은 가격 상한이 생겨 부담이 커질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경쟁 입찰로 선도함 건조에 큰 비용을 쏟고도 후속함 수주를 못 하면 함정 업체는 보상을 받을 길도 없다”고 우려했다. 해군 출신의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기업은 과당 경쟁으로 내상을 입고 방사청은 법·제도·규정을 공정하게 적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해군은 전력화 지연으로 막심한 손해”라며 “누구도 승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2.25. 8:01
자기주식을 의무소각하도록 하는 제3차 상법 개정이 논의 중이다. 한국은 자기주식을 자산으로 보는 국가다. 회사가 발행한 주식이 다시 회사로 돌아와도 바로 소멸하지 않고 의결권만이 제한된다. 이후 이를 제3자에게 양도하면 의결권이 부활한다. 관련 이론 중 ‘미발행주식설’의 경우 자기주식은 자동소멸하여 주식이 발행되지 않은 상태가 되어 의무소각은 불필요하다. ‘자산설’에 의하면 자사주 강제소각은 재산권 침해다. 이런 이론적인 정합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주식의 법제적인 일관성을 깨면서까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겠다면, 적어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취득한 ‘특정 목적에 의한 자사주’(상법 제341조의2)만큼은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까다로운 자본금 감소 절차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자사주와 달리 합병이나 지주회사 전환 등의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려면 감자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를 위해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하며, 채권자 보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약 주주 반대로 결의가 무산되거나 채권자 이의신청에 가로막히면 기업은 소각 의무를 이행하려 해도 불가능한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둘째, 기업의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감자 공고와 이에 따른 채무 변제, 담보 제공 행위는 그 자체로 시장에 자본잠식이나 자금 경색의 ‘사전 징후’로 오인될 수 있다. 설령 이러한 오인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채권자가 시장 금리와 비교해 상환 요구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대규모 상환 요구가 현실화될 수 있으며, 재무 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감당하기 어려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석유화학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산업에서 M&A가 위축되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 자사주 맞교환(스왑)은 기업 간 전략적 제휴의 핵심 수단인데, 각종 규제로 처분 절차가 까다로워지거나 협상 내용이 노출되면 신속한 의사결정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중심의 산업전환을 고려할 때, 향후 2∼3년 내 산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 등 M&A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제약된다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표가 기업 경쟁력 약화나 산업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치게 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자사주 의무소각 입법화가 산업 현장의 전략적 대응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최승재 세종대학교 법학과 교수
2025.12.25. 8:01
성탄절인 25일 서울 명동 풍경. 올겨울 가장 혹독한 추위가 찾아 들었지만, 거리는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뉴시스]
2025.12.25. 8:01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과 사단법인 대한노인회(회장 이중근)는 고령 회원의 금융 생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노인회 회원 전용 제휴카드 출시 ▶공적연금과 연계한 맞춤형 금융 상품 제공 ▶시니어 금융 상담 확대 등을 추진한다. 회원 전용 제휴카드는 신용카드 이용 시 월 최대 1만5000원, 체크카드 이용시 월 최대 5000원의 할인을 제공하며, 공적연금 수급 계좌를 하나은행으로 지정할 경우 최대 5만원 환급도 받을 수 있다.
2025.12.25. 8:01
연금저축계좌에서 활용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상품별 수익률과 수수료율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이 ETF 투자 수요 증가에 맞춰 비교공시시스템을 손질하면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보험협회 등 금융권 7개 협회와 함께 운영 중인 금융상품 비교공시시스템의 개선 계획을 공개했다. 예·적금과 대출상품의 금리·거래조건을 제공하는 ‘금융상품한눈에’, 연금저축·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과 수수료율을 비교할 수 있는 ‘통합연금포털’ 등의 공시 항목과 검색 기능을 전반적으로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ETF는 연금저축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음에도 통합연금포털 공시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앞으로는 연금저축 ETF 상품별 연평균 수익률과 수수료율 정보가 새롭게 공개된다. 금감원은 관련 법령 정비를 통해 ETF 공시 근거를 마련하고, 연금저축상품 간 성과 비교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금융상품한눈에’의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공시 기능도 개선된다. 모바일 화면에서 일부 공시 항목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에서도 주요 조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화면을 개편한다.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공시정보에 대한 오픈API와 상품 간 비교 기능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금융권 협회별 공시 기능 개선도 병행된다. 신협중앙회는 예금상품 검색 시 판매지역을 기존 광역시·도 단위에서 시·군·구 단위까지 세분화하고, 개별 조합명 검색 기능을 추가한다. 손해보험협회는 고령자 관련 보험상품의 검색과 비교가 쉽도록 공시 메뉴를 확대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보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현재는 간병·치매보험과 노후 실손의료보험에 한해 비교공시가 운영되고 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2.25. 8:01
테슬라 차량의 ‘숨겨진’ 도어 손잡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산하 결함조사국(ODI)이 정식 예비조사에 착수한다. NHTSA는 23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도어 손잡이에 대해 “숨겨져 있고, 명확한 표시가 없으며, 비상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찾기 어렵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22년식 모델3 17만9071대다. 테슬라 차량은 주로 버튼 형태인 전자식 도어 개폐장치를 사용한다. 전력이 끊길 때 사용할 수 있는 수동식 개폐 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뒷좌석은 개폐 레버가 문 아래쪽에 숨겨져 있어 소비자 불만이 적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민원을 제출한 케빈 클라우스는 2023년 자신의 모델3를 운전하던 중 화재 사고가 났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불타는 상자에 갇혀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도어 손잡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위스콘신에서는 모델S 화재로 탑승자 5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한 소송이 제기됐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도 유족 측은 도어 미작동이 원인이라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일환으로 차량 내·외부에 도어 손잡이가 보이지 않는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아 모델Y는 지난 9월부터 NHTSA가 도어 손잡이 안전성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테슬라의 대표 인기 모델인 모델3까지 조사받게 되면서 리콜이나 디자인 변경 등 적극적 조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5.12.25. 8:01
24일 서울 롯데슈퍼 원효로점에서 직원이 카트에 쌀·육류 등을 담고 할인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31일까지 새해 떡국 재료와 홈파티 먹거리 할인을 진행한다. [사진 롯데쇼핑]
2025.12.25. 8:01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년부터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선다. 이를 위해 총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4일 M.AX 얼라이언스 출범 100일을 맞아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M.AX는 제조업 생산 현장 전반에 AI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산업부가 구성한 민관 합동 협의체(얼라이언스)가 추진한다. 참여 기관은 출범 당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000여 곳에서 SK, 롯데호텔, 코넥 등 300여 곳이 합류하며 1300개로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출범 100일 만에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에 총 7000억원을 투입한다. 먼저 제조 데이터의 생성·공유·활용 사업을 본격화한다. 제조 AX의 출발점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AI 팩토리, AI 로봇 등 분과별로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에도 시동을 걸었다.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약 1조원 규모의 사업을 기반으로 자동차·로봇·무인기·가전 등 4대 업종에 투입될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낸다. 2028년 시제품 출시가 목표다. AI 팩토리의 수출 기반 구축에도 나선다. 공정 설계부터 공급망 관리, 물류 최적화까지 제조 전 단계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공장(다크팩토리) 구현을 추진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분과별 내년 로드맵도 공개됐다. 반도체 분과는 수요 기업(현대차, LG전자, KAI 등)과 협력해 자동차, 기계·로봇, IoT 가전, 방산 등 4대 분야에 특화된 칩을 개발, 203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도체 분과의 김용석 위원장(가천대 반도체 대학 석좌)은 “범용 칩과 경쟁하려면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능이 필요하다”며 “철저하게 기업 맞춤형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조선과 바이오 분야는 ‘공용 데이터’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김진환 자율운항선박 분과 위원장(KAIST 교수)은 “중국과 일본이 적극 뛰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 조선소들도 활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대규모 데이터로 사전 학습돼 다양한 응용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범용 인공지능 모델)’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M.AX 얼라이언스가 출범 100일 만에 제조 혁신의 구심점이 된 것은 산업계의 절박함과 의지가 모인 결과로 정부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2.25. 8:01
걸그룹 에스파(aespa)가 출연한 농심 신라면 광고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3000만회를 돌파했다. 역대 신라면 광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25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유튜브 글로벌 채널에 공개된 30초 분량의 신라면 광고 영상은 이날 기준 약 1억3900만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국내 채널에 공개된 동일 영상도 2주 만에 1300만회 이상 재생됐다. 이번 광고는 신라면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에스파와 함께 제작됐다. 기존 식품 광고의 정형화된 구성을 벗어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연출된 점이 특징이다. 배경음악으로는 1997년 발표된 영국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히트곡 ‘Spice Up Your Life’를 에스파가 리메이크한 곡이 사용됐다. 영상 속에서 에스파 멤버들은 라면 봉지를 열고 물을 붓고 나무젓가락을 뜯는 일상적인 동작을 안무처럼 소화했다. 얼큰한 라면에 손부채질을 하거나 다양한 신라면 제품을 맛보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른바 ‘신라면 댄스’로 불리는 퍼포먼스는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유튜브 댓글에는 “뮤직비디오인 줄 알았다” “라면 광고가 이렇게 고급스러울 수 있나” “노래와 안무가 중독적이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멤버 카리나의 의상과 장면을 세세하게 분석하는 팬 댓글까지 등장하며 참여형 반응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광고 흥행 배경에는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와 에스파의 글로벌 영향력이 결합한 점이 꼽힌다.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40년 가까이 대표 브랜드 자리를 지켜왔고, 에스파는 북미·유럽·아시아 전역에 글로벌 팬층을 보유한 K팝 대표 그룹이다. 농심이 신라면 브랜드에 글로벌 앰배서더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캠페인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광고는 미국·중국·일본·유럽·동남아 등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송출되고 있으며, 짧게 편집된 쇼츠 영상과 SNS 확산까지 고려하면 실제 노출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더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농심은 광고와 함께 제품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에스파 멤버들의 이미지를 담은 ‘신라면 에스파 스페셜 패키지’를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과 호주 등지에 순차 출시했다. 멀티팩에는 단체 이미지가, 낱봉에는 멤버별 개인 이미지가 적용됐으며, 패키지 안에는 사진과 손글씨가 담긴 포토카드도 동봉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농심의 콘텐트 결합형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신호로 보고 있다. 농심은 앞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등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단순 식품이 아닌 문화 콘텐트로 확장하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1억뷰 돌파는 신라면이 세계 시장에서 단순한 식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팬층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12.25. 4:32
최근 외환보유액 ‘4000억 달러’를 둘러싼 적정성 논쟁이 재점화됐다. 정부가 원화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다 연간 2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더해지면서다. 외환보유액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보유한 외화자산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국가의 달러 체력’ 이자, 환율위기 때 꺼내 쓸 ‘비상금’이다. 1997년 달러가 부족해 쓰라린 경제위기를 겪은 한국은 외환보유액 4000억 달러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며 민감하게 반응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4306억6000만 달러(약 624조원)로 집계됐다. 운용수익과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늘면서 한 달 전보다 18억4000만 달러 늘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2018년 6월 4000억 달러를 처음 넘어선 뒤, 2021년 코로나 19 시기에 4600억 달러 안팎까지 늘었다. 이후 감소와 반등을 거쳐 최근엔 4000억 달러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외환보유고 적정성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건 원화 가치가 달러당 1480원 선까지 추락하자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은은 환율 변동성을 누그러뜨리려 자체 시장 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병행하고 있는데, 시장 안팎에선 당분간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정부가 지난 24일 강도 높은 개입 의사를 밝히자 달러당 원화값은 하루 만에 33.8원 치솟으며 1440원대로 올라섰다. 여기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른 연간 200억 달러 상한의 대미 직접투자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는 외환보유액의 이자ㆍ배당 수익 범위에서 집행해 원금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감소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4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며 “지금 외환보유액을 써서 환율을 방어하기는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4000억 달러의 ‘실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환위기 경험을 토대로 외환보유액은 최소 1년간의 상품ㆍ서비스 수입액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 근거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입액(약 6320억 달러)을 기준으로, 현재 외환보유액(4306억 달러)은 약 8개월치에 해당한다. 반면 5500억 달러의 대미투자 계획인 일본의 경우 지난해 수입액(7426억7000만 달러) 대비, 외환보유액(1조2307 달러)은 약 19개월분에 해당한다. 국내총생산(GDP) 외환보유액 비중으로 따져도 아시아 국가 중 적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명목 GDP(1조8697억 달러) 대비 외환보유액(4156억 달러)은 약 22.2%다. 일본은 30.6%에 달한다. 반면 대만의 명목 GDP(7970억 달러)는 한국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치는데, 외환보유액은 5767억 달러에 달한다. GDP 대비 73.7%로 상당히 높다. 대만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향후 10년간 총 2000억 달러의 대미 직접투자와 ‘마스가(조선 협력)’ 관련 1500억 달러 지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부족과 환율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외환보유액을 국제기구 권고 기준인 (현 수준보다) 최소 두 배 이상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ㆍ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한 지표들을 반영하면 5200억 달러~9000억 달러를 비축해야 한다는 근거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대해 “발생 가능한 광범위한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최근 “외환보유액은 단기 외채의 2.6배로, 잠재적 충격에 대해 상당한 완충 효과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IMF가 제시하는 외환보유고 적정성 지표는 주로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하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산식”이라며 “한국은 완전 변동환율제도 국가로 그 기준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미투자와 관련해서도 “양해각서(MOU)에 한국 외환시장에 불안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하게 돼 있다”며 선을 그었다. 한은은 최근 “1조 달러가 넘는 순대외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채무) 증가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지만, 외환 안전판과 대외건전성이 강화됐다”는 진단도 내놨다. 상당수 전문가는 외환보유고를 무작정 늘리는 게 정답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김정식 교수는 “원화값 급락(환율 급등) 국면에서 달러를 사들이면 오히려 환율을 자극할 수 있고, 미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환율조작으로 감시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달러 매입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용도 많이 든다.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 발행한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이자로 지난해 4조원이 나갔다. 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이자는 올해 6000억원에 달한다. 외환보유액 규모보다 ‘방어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외환시장은 숫자의 싸움이라기보다 심리전의 성격이 강하다. 외환보유액 규모보다 정부와 외환당국이 어떤 전략과 메시지로 시장의 불안을 관리하느냐가 '방어력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어렵겠지만 정부가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맺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며 “단 1달러도 오가지 않아도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2.25. 4:24
차세대 인공지능(AI) 혁신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인 ‘CES 2026’이 다음 달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전 세계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CES의 주제는 ‘혁신가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이다. 올해 1월 CES 2025가 ‘몰입(Dive In)’이라는 주제로 AI 기술 자체의 가능성을 짚었다면, 이번 무대는 한발 더 나아가 AI 기술이 가전과 주거 공간에서 인간의 삶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바꿀지 화두를 던질 전망이다.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꼽은 4대 핵심 테마는 ▶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디지털헬스다. 주목할 점은 AI의 진화 양상이다. 단순 이미지·텍스트를 만드는 생성 AI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더 나아가 로봇·모빌리티 등 하드웨어와 결합해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소통하는 ‘피지컬 AI’로의 전환이 관전 포인트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기업 헥사곤, 중국 유니트리,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자동차그룹은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에 대규모 부스를 차렸지만, 이번엔 윈(Wynn) 호텔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다. 여러 부스로 분산됐던 전시를 하나의 장소에 몰아 관객 몰입도를 높이고 삼성 AI 생태계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전시 주제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이며 주요 행사로는 TV·가전 신제품을 발표하는 ‘더 퍼스트 룩(1월 4일)’과 AI·가전·보안·디자인을 주제로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삼성 기술 포럼(1월 5~6일)’이 예정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구글의 생성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탑재한 ‘비스포크 AI 냉장고’를 전시할 예정이다. AI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를 인식하는데 제미나이 탑재로 인식 가능 대상이 기존 신선식품 37종, 가공·포장식품 50종에서 크게 늘어났다. TV 제품에선 마이크로 RGB 기술을 적용한 TV 라인업을 확대한다. 마이크로 RGB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백라이트의 광원 크기를 초소형으로 줄이고, 백색 대신 적색(R)·녹색(G)·청색(B) 미니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화질을 높인 제품이다. LG전자는 로봇 기술을 앞세워 ‘제로 레이버 홈(가사노동 해방)’ 비전을 구체화한다. 25일 공개한 차세대 홈 로봇 ‘LG 클로이드(CLOiD)’ 티저 영상에는 로봇 손이 등장해 사람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집 안 물건을 집어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 기존 이동형 홈 로봇 ‘Q9’에서 진화해 두 개의 로봇 팔에 각각 다섯 개의 손가락을 장착, 집안일에 실무적인 도움을 주는 피지컬 AI의 모습을 예고했다. LG전자는 CES 개막 하루 전날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이라는 주제로 ‘월드 프리미어(1월 5일)’ 행사를 연다. 집 안을 넘어 모빌리티와 상업용 공간까지, 다양한 장소와 제품·솔루션을 연결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공감지능 AI’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LG 마이크로 RGB 에보(evo)’ 등 내년 신제품 라인업도 공개한다. 이번 CES는 직무대행 꼬리표를 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신임 류재철 LG전자 사장의 데뷔 무대기도 하다. 양사 모두 AI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생활 밀착형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리더십을 부각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기조연설에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양 위안칭 레노버 CEO,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가 나선다. 지난 CES 2025의 기조연설자였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 라이브’ 행사를 열고 특별 연설자로 등장한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12.25. 3:45
미국 뉴욕 증시에 ‘산타랠리’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성탄절 하루 전인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38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32% 상승한 6932.05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다우지수도 0.6% 오른 4만8731.16으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수 소식이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공시에 따르면 쿡 CEO는 주당 58.97달러에 나이키 주식 5만 주를 매입해 약 295만 달러(약 43억원)를 투자했다. 그는 2005년부터 나이키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고, 2016년부터는 수석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거래는 나이키 이사나 임원의 공개 시장 매입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로 현 경영진 체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나이키 주가는 장중 4%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선 이번 흐름을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나타나는 이른바 ‘산타 랠리’의 초입으로 해석했다. 올해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가 해당된다. 외신들은 연말 연휴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거래량 감소로 변동성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토머스 마틴 매니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1~2% 추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도 “이미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에 와 있기 때문에 강한 랠리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2.25. 2:25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이 ‘경쟁입찰’로 결론났지만 방산업계에서는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 셈”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내년 1분기까지 KDDX 상세설계 단계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KDDX 사업 입찰 공고를 한 뒤 내년 말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까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꺼야 할 불씨가 적잖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납기 등을 고려해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사업을 이어받았지만, 이번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당장 기존 ‘KDDX사업추진기본전략’을 변경하거나 재수립해야 한다. 2018년 1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의결한 기본전략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 공고 단계에서 절차를 설계하고 평가 지침을 마련하는 일도 난제다. 그동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입장이 첨예했던 만큼 입찰 과정의 작은 공정성 시비에도 민감할 수 있어서다. 경쟁입찰 과정에서 ‘보안 감점’을 적용하는 문제는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뇌관이다. 지난 9월 방사청이 “내년 12월까지 HD현대중공업에 감점 1.2점을 연장한다”고 밝혔을 때도 파장이 컸다. 당시 HD현대중공업은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방사청은 “특정 업체에 대한 보안 감점 적용 여부를 결정한 바 없다”며 당장에 적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비쳤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한화오션이 입찰 참여 기회를 얻었단 점에서 유리한 면이 있지만, 기본설계에 참여한 현대중공업보다 제안서 작성 등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보안 감점 적용 여부가 입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쟁입찰 결정이 함정 건조 기업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부분이다. KDDX뿐 아니라 향후 차기 함정 개발 사업 전반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통상 연구ㆍ개발 과정에 속하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과정은 개발에 든 비용을 국가가 기업에 사후 정산해주는 절차가 있었다. ‘세상에 없는 배’를 만드는 방산 기업의 비용을 국가가 어느정도 보전해준다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경쟁입찰에서는 사실상 이런 과정이 불가능하다. 장원준 교수는 “경쟁은 비용ㆍ성능ㆍ시간 싸움인데, 두 대기업 모두 성능은 충족한다고 보면, 결국 남는 건 비용이라 가격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사업비가 어느정도 될지 방사청도 판단이 어렵고, 기업들은 가격 상한이 생겨 부담이 커질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경쟁 입찰로 선도함 건조에 큰 비용을 쏟고도 후속함 수주를 못 하면 함정 업체는 보상을 받을 길도 없다”고 우려했다. 해군 출신의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기업은 과당 경쟁으로 내상을 입고 방사청은 법ㆍ제도ㆍ규정을 공정하게 적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해군은 전력화 지연으로 막심한 손해”라며 “누구도 승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2.25. 2:17
시청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김씨(33세)는 최근 회사 앞 프랜차이즈 분식점에서 일반김밥(4500원)과 라면(5000원)을 주문하고 1만원 가까이 지불했다. 이 매장에서 5000원 이하를 받는 메뉴 두가지다. 분식집 메뉴판에는 치즈돈까스(1만500원)처럼 1만원을 넘는 메뉴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는 “이제 곧 분식집에서 마저 1만원으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만 원이면 든든한 한 끼였는데, 이제는 가장 저렴한 메뉴를 골라야 겨우 맞출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이 맞물리며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 최근 원화 가치 급락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경우 외식 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각종 메뉴에 빠지지 않는 계란 가격마저 7000원을 넘어서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3~5%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큰 품목은 김밥으로, 한 줄 평균 가격이 올해 11월 3700원으로 5.7% 올랐다.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은 지난해 9385원에서 9846원으로 4.9% 상승했다. 곧 1만원을 돌파할 기세다. 삼계탕(1만8000원)·냉면(1만2423원)·비빔밥(1만1577원)은 이미 서울 평균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다. 외식업계는 올해 가격 인상이 누적된 비용 압박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다 임대료, 전기·가스 요금 같은 고정비가 동시에 올랐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 식재료 가격까지 뛰면서 원가 부담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문제는 추가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식업계의 주요 식재료이자 반찬으로 빠지지 않는 계란 가격 마저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7010원으로, 한 달 만에 다시 7000원을 넘어섰다. 올해 5월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7000원을 넘어선 계란 가격은 좀처럼 상승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특히 올겨울 산란계 농가를 중심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달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동절기 산란계 농장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늘어난 11건이다. 원화값 약세도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환율은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된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환율 기조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화가치 하락분이 통상 3~6개월 뒤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내년 초부터 수입 식료품 등이 먼저 오르는 등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미 수입 물가는 오름세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2.6% 상승해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로,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면서 체감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식료품과 외식 물가 상승은 가계의 고통을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2.25. 2:04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주요 해외 기관들이 한국의 내년 물가 전망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이 시차를 두고 물가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중순 37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2.0%로 나타났다. 11월 말 1.9%에서 보름 만에 0.1%포인트 상향됐다. 14곳이 전망치를 올렸고, 하향 조정은 3곳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크레디아그리콜은 각각 1.8%에서 2.1%로 전망치를 상향했다. 노무라는 1.9%에서 2.1%, BNP파리바는 2.0%에서 2.1%로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 역시 1.3%에서 1.7%로 전망치를 높였다. JP모건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둔화 효과가 달러당 원화값 하락의 지연된 파급 효과로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며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의 판단도 비슷하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도 물가에 대한 경계 기조를 분명히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면서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기준금리 운용과 관련해서는 “향후 물가·성장 흐름 및 전망 경로 상의 불확실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내부 분석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이 내년까지 1470원 안팎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평균적으로 원화가치가 10% 하락하면 물가가 0.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달러당 원화값 하락과 내수 회복을 근거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9%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7일 물가설명회에서 “높아진 환율(낮아진 원화가치)이 시차를 두고 다양한 품목의 물가로 전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앞으로의 물가 흐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공개적으로 우려했다. 환율과 물가에 대한 불안은 최근 소비 심리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은의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이 수입물가와 생활물가 전반에 반영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면서 체감 불안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김원([email protected])
2025.12.25. 1:38
정부가 원화가치 상승,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내놓은 ‘서학개미 유턴’ 정책의 하나로 RIA(국내시장 복귀 계좌)가 주목받고 있다. 2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년 1월 말~2월 초 RIA를 출시할 전망이다. RIA(Reshoring Investment Account)는 기존의 해외 주식 계좌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투자자가 세제 혜택을 받고 싶을 때 추가로 여는 일종의 ‘절세 전용 계좌’다. 해외 주식을 팔아 생긴 양도차익에 대해 22%의 세금을 내야 하는데, RIA를 활용하면 이걸 아낄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증권사에서 RIA 계좌를 개설한 뒤, 기존 해외 주식 계좌에 있던 항목 중 절세가 필요한 만큼을 RIA로 이체한다. 이체 자체엔 세금이 안 붙는다. RIA 계좌에 들어 있는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를 매수하면 양도소득세 감면 대상이 된다. 수익이 많이 난 종목부터 옮기는 게 유리하다. RIA는 매매 차익이 아니라 매도 금액을 기준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세제 혜택을 준다. 같은 5000만원을 팔아도, 처음 투자한 돈이 적을수록 세금 혜택은 더 커진다. 예를 들어 해외 주식 A를 3000만원에 사서 5000만원에 팔면 차익은 2000만원이다. 기본공제 250만원을 제외한 1750만원이 과세 대상이다. 여기에 양도소득세(20%)와 지방소득세(2%)를 합쳐 약 385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1000만원에 산 B종목도 5000만원으로 뛰었다고 가정하자. 이때 차익은 4000만원으로 더 크다 보니 세금도 약 825만원으로 불어난다. 이런 경우엔 세금 부담이 더 큰 B 주식을 RIA로 옮기면 절세 효과가 커진다. 국내 복귀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정부는 내년 1분기에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주식 등에 투자한 경우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80%, 하반기에는 50%로 감면 폭이 줄어든다. 이미 팔 계획이 있는 해외 투자자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다. 다만 RIA를 통해 산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를 1년 이상 보유해야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RIA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투자 상품은 테슬라, ‘인베스코 QQQ’(나스닥100지수 추종)등 해외 주식과 해외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로 한정된다. 국내시장에 상장된 미국 S&P500지수 추종 ETF나 나스닥지수 추종 ETF는 유사한 상품 구조임에도 양도세 감면을 받을 수 없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확한 투자 기간과 매도 금액, 감면율 등은 국회 논의를 거쳐 조세특례제한법에 담길 예정이다. 세제 혜택만으로 '서학개미'를 ‘애국개미’로 만들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원화가치 하락이 서학개미 때문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기 위한 퍼포먼스” “환율 영향 크지 않고 세수만 줄면 최악의 상황” 등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해외 주식으로 큰 수익을 낸 다음 매도할 때 절세 효과도 커지는 구조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개인투자자도 적지 않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저하가 근본 원인인 만큼 체질 개선을 통해 국내 증시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2.25. 1:26
쿠팡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임직원 1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계정 정보 유출 사실을 긴급 공지했다. 회사 측은 전날 해외 서버의 비인가 접근을 통해 사내 인트라넷에 대한 외부 공격(해킹)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유출된 정보는 협력사 직원 포함 임직원 1만여명의 이름·부서·직급·전화번호·사번·이메일 주소 등이다. 고객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보 유출 인지 즉시 불법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기관에 신고했다”며 “전 임직원과 시스템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후속 조치를 시행했으며 조사를 통해 사고 경위를 확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5.12.25.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