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일 먹거리 물가를 지적하고 나서자 식품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5일 CJ제일제당은 백설 하얀설탕·갈색설탕·찰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기업용(B2B)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6%, 4% 내린 것에 이어 이번엔 소비자용(B2C)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가격 인하로 설탕 제품 15종은 평균 5%, 밀가루 전 제품(총 16종)은 평균 5.5% 저렴해진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당·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삼양사도 이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설탕·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삼양사 소비자용 및 기업용 설탕과 밀가루 제품 가격은 평균 4~6% 내려갈 전망이다. 대한제분도 이달부터 곰표고급제면용 밀가루 20㎏ 등 기업용 제품과 2.5㎏·1㎏ 일부 소비자용 제품 가격을 평균 4.8% 인하했다. 업계의 움직임은 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독과점을 악용해 국민에게 고물가를 강요하는 행위는 공권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05. 8:03
‘K외식’ 주력 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최근 5년 사이 한국 외식 브랜드가 중국에 낸 매장 10곳 중 4곳이 사라졌지만, 미국 내 매장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외식기업 해외 진출 실태 조사’ 결과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식기업은 전 세계 56개국에서 총 464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해외 진출 기업 수는 134개에서 122개로, 브랜드 수는 147개에서 139개로 감소했다. 다만 매장 수는 3722개에서 4644개로 24.8% 늘었다. 소수의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활발했다. 시장 지형은 크게 바뀌었다. 미국 내 매장 수는 2020년 528개에서 지난해 1106개로 증가하며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공고한 1위였던 중국에서는 현지 경쟁이 심해져 5년 사이 매장이 39.3%(1368→830개) 감소했고, 2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한국 외식 브랜드가 많이 진출한 국가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치킨과 음료 업종 등 선전으로 매장 수가 68% 증가하면서다. 업종별로는 치킨전문점(39%)과 제과점업(25.5%)이 전체 해외 매장의 약 64%를 차지했다. 한식 음식점 매장은 2020년 535개에서 지난해 550개로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13.6%에서 11.8%로 줄어 3위에 그쳤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05. 8:03
개인투자자 이모(30)씨는 2021년 9만원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뒤 4년 넘게 수익을 못 내다가 지난해 말 ‘10만 전자’가 되자마자 팔았다. 이후로도 주가가 계속 치솟자 결국 지난 2일 15만원대에 다시 샀다. 이씨는 “그동안 버틴 기억 때문에 장기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짧게 조금만 벌고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단타’(단기 투자)는 외려 과열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은 1.42%로, 지난해 6월 5일(1.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주식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비율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하루 동안 손바뀜이 많았다는 걸 뜻한다. 단타 과열 양상은 코스닥 시장에서 더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닥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은 2.45%로, 보름째 2%대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1%대였지만 점차 높아져 지난달 28일에는 2.9%까지 올랐다. 2024년 2월 21일(3.29%) 후 최고치다. 최근 대형주조차 하루에 5% 이상 오르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단기 ‘사고 팔기’는 심해지고 있다. 단타 매매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변동성이 크니 단타 매매가 몰리는 악순환이다. 이날 코스피 삼성전자 주가는 5.8% 내려 ‘16만 전자’가 깨졌고, SK하이닉스도 6.44% 하락했다. 다른 후보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 쪽에 기운 케빈 워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며 불거진 이른바 ‘워시 쇼크’가 한국 증시를 덮친 이후 더 두드러진 현상이다. 최근 지수 변동성은 해외 주요 시장보다 컸다.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5.26% 하락했다가 다시 6.8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4% 상승했다가 0.84%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1.3% 떨어졌다가 3.9% 올랐다. 한국판 ‘공포 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일 장중 52.68까지 오르며 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상 40을 넘어서면, 급격한 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는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중소·테마주가 많아 특정 이슈에 수급이 쏠리며 변동성이 커졌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코스닥 주식 보유 기간은 2.9개월로 코스피(6.5개월)의 절반 이하였다. 국내 주식 회전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주식의 회전율은 미국 주식의 약 2.5배였다. 보고서는 “해외(미국) 주식의 경우 장기 수익률이 높고 단기 수익률 상승 자체가 순투자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 시 추격매수를 가져오는 반면, 국내 주식은 장기 수익률이 낮은 가운데 단기 수익률 상승이 순투자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 시에는 차익 실현 유인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단타에 뛰어드는 개인 역시 장기적으로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등 손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은 장기 보유해도 배당 수혜가 많지 않다”며 “배당이나 세제 혜택 등 장기 보유 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86% 내려 5163.57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하루 최대 규모인 6조778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순매수).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 치운 주식(5조377억원)을 개인이 받아낸 셈이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 역시 일일 기준 사상 최대였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05. 8:03
20대 A씨는 마약 대금을 비트코인으로 세탁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불법 가상자산 거래소 홈페이지를 열었다. 이후 마약 구매자를 텔레그램에서 접촉한 뒤 무통장입금 방식으로 현금을 이체받고,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마약 판매자에게 전달했다. 2023년 5월부터 이듬해 말까지 이런 방식으로 100여 건의 마약 대금을 중개하고 최대 20%씩 수수료로 챙겼다. 그는 지난해 11월 마약류관리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금융당국이 이런 마약이나 도박 등 중대민생침해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선 법원 결정 전이라도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금·암호화폐 등을 이용한 자금 세탁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하는 것에 맞춰 범죄 피해를 미리 차단하고 자금 몰수 효과도 높이려는 목적이다. 5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를 골자로 한 ‘자금 세탁 방지 관련 주요 업무 수행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초국가범죄와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 세탁 사례가 증가하면서 기존 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단 판단에서다. FIU에 따르면, 고액 현금 거래(1000만원 이상) 건수는 연간 2000만 건에 달한다. 이중 상당수가 자금 흐름 추적의 사각지대에 있다. 여기에 디지털 금융이 확대되며 가상자산 관련 의심거래 보고(STR) 건수가 2024년 108만4142건에서 지난해 133만3391건으로 급증했다. FIU 관계자는 “모니터링이 어려운 거래 수단이 확대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범죄 자금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범죄 의심계좌에 대해선 FIU가 즉각 정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현재는 보이스피싱이나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법원의 몰수·추징 보전 결정 없이는 계좌 동결이 불가능하다. 제도 개선은 먼저 수사기관이 요청할 때 FIU가 해당 계좌를 정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법 개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FIU의 자체 분석 결과 자금 세탁 등 범죄와 엮인 게 의심되는 계좌도 정지가 가능하게 된다. FIU 관계자는 “재산권 침해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마약·도박·테러 자금조달 등 특정 중대범죄만을 대상으로 하고 계좌 주인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이런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감금 범죄의 배후로 지목됐던 프린스그룹 같은 국제 범죄조직도 ‘금융거래 등 제한 대상자’로 지정할 수 있게 테러자금금지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현행법상 테러나 핵 확산 관련자에게만 한정된 제재 대상을 초국가적 범죄조직까지 확대하는 방향이다. 제한 대상자로 지정되면 금융거래나 재산권 처분 시 금융위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없는 거래는 엄격히 금지된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비해 감시망도 마련한다. FIU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자에게 고객확인(KYC)과 의심거래보고 등 기존 금융회사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발행사에 동결·소각 기능이 내재한 코인을 발행하도록 하고,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트래블룰)를 100만원 미만 소액 거래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FIU 관계자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나 자금이전 수단으로서 대중화 가능성이 커 다른 가상자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며 “국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2.05. 8:03
5일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4조97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첫 ‘5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뒀다. 두 곳 모두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계열사 희망퇴직 비용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 부채 적립 등으로 전 분기보다는 감소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5조782억원) 대비 15% 늘었고, 신한금융 역시 1년 전(4조4502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은 코스피 활황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비(非)이자이익 급증이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4조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중 순수수료이익이 4조983억원으로 84%를 차지했다.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14.4% 급증한 3조7442억원을 비이자이익으로 벌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거래대금 증가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8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 불어났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도 누적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선방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13조731억원)은 전년보다 1.9% 늘었고, 신한금융(11조6945억원)도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1·2위 금융그룹의 주가가 연일 오르는 가운데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다. 순이익의 절반 수준을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등으로 주주에게 돌렸다는 의미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고배당 기업 기준(현금배당 10% 이상 증가, 배당성향 25% 이상)도 충족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각각 27%, 25.1%를 기록했다. 두 금융지주는 올해도 주주환원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KB금융은 1차로 2조82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이달 이사회에서 추가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이와 함께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718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6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9% 늘었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2.05. 8:03
기술 전환이 가속화하고 산업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국면일수록, 변화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기반이 무엇인지 되짚는 일이 중요하다. 그 기반을 현장에서 가장 꾸준히 떠받쳐 온 축이 ‘기업연구소’다. 기업연구소는 우리 산업이 ‘추격’에서 ‘경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제도적 자산이다. 1979년 당시 우리 경제는 저임금과 모방 기술에 기반한 성장 한계에 직면했고, 민간 기업의 기술 내재화 없이는 산업 구조를 전환하기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민간 연구개발(R&D)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기업연구소 인정을 시작했으며, 이는 1980년대 초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제도’로 제도화돼 40여년간 운영돼 왔다. 기업연구소 제도는 기업 내부에서 이뤄지던 기술 연구를 국가 혁신 시스템 안으로 편입시켰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 아래서, 이달부터 시행된 ‘기업부설연구소법’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국가 R&D 예산 규모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기업연구소를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닌 정책 파트너로 대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서다. 법 제정은 예산과 하위법령, 정책의 지속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의미로, 기업의 R&D 활동을 정권의 변화나 경기 국면과 무관하게 중장기적으로 다뤄야 할 항구적인 국가 정책 영역으로 규정했다. R&D 인력에 대한 의미도 더욱 분명해졌다. 인정제도는 연구자에게 연구전담 요원이라는 공식적 지위를 부여하고, 연구 활동이 겸업이 아닌 전담 업무임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했다. 이는 기업 연구자의 직업 정체성과 전문성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기술개발(기업 R&D)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것은 기업 R&D 성과를 국가 차원에서 기리고, 기술혁신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사회적으로 분명히 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최근 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R&D와 인력 투자 전망은 올해도 완전한 회복 국면에 이르지 못했다. 기업 투자가 위축될수록 혁신의 속도와 폭은 함께 제한된다. 기업부설연구소법은 이런 전환기에 필요한 제도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제도가 지난 40여년간 산업 경쟁력의 기반을 닦아왔다면, 기업부설연구소법은 그 성과를 다음 단계로 잇기 위한 장치다. 지난 40년이 기술을 축적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0년은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돼야 한다. 이 법을 계기로 기업 경영과 정부 정책, 나아가 사회 전반에 기술혁신의 토대가 더욱 깊이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2026.02.05. 8:03
국내 타이어 3사가 미국 관세 영향에도 지난해 합산 매출액 18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부문에서 10조3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고, 넥센타이어도 3조1896억원으로 사상 첫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금호타이어도 매출액 시장 추정치가 4조744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조치가 발표되자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타이어 3사는 타이어 가격을 올려 피해를 상쇄했다. 완성차 업체와 계약해 납품하는 신차용(Original Equipment) 타이어는 즉각 가격을 올리기 어렵지만, 국내 3사는 교체용(Replacement Equipment) 타이어 비중이 높아 빠른 가격 대응이 가능했다. 여기에 18인치를 넘는 고인치 타이어나 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원화 약세로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고단가·고마진 제품인 전기차 타이어의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탑재돼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도 내구도가 높아야 한다. 이 때문에 가격도 30~40% 더 비싸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 매출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2023년 15%, 2024년 22%, 2025년 27%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2020년대 초 판매됐던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오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계 전기차 판매 성장률보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타이어 성장이 더 빠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전기차를 선도하는 테슬라와 중국 업체에 대한 공급 점유율이 높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도 내연기관차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유럽 매출이 1조1347억원에서 1조309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GLC EQ’, BMW의 ‘iX’ 등 24개 차량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고, 올웨더·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늘어난 덕이다. 타이어 3사는 모두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미국 테네시주 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 규모를 2배 늘릴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동남아 수출 기지로 삼고, 유럽 공략을 위해 폴란드 신공장 건설에 들어간다. 넥센타이어도 체코 공장 가동률을 높여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2.05. 8:02
이재용(아래 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직접 찾아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참관 이후 2년 만의 올림픽 현장 방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전세기편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6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한편, 세계 각국 정·재계와 스포츠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네트워크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 분야 글로벌 리더들과의 회동을 통해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기술 지원과 마케팅을 병행한다. 개막식 현장은 ‘갤럭시 S25 울트라’로 촬영해 생중계하고,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선수와 관계자 간 소통을 지원한다. 경기 판독을 위한 모니터 환경도 구축한다. 또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지급해 AI 기반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선수와 주요 인사들이 교류하는 ‘삼성 하우스’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밀라노 주요 랜드마크를 포함한 현지에서 옥외 광고도 진행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상위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로 활동 중인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 후원 계약은 2028년까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국내 중계는 JTBC가 맡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05. 8:02
정은보(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코스피가 6000을 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배 정도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고, 영국·프랑스·독일은 2.3배 전후, 미국은 5배 이상”이라며 “주가 수준이 코스피 6000을 넘어서면 저희도 선진국 수준으로는 올라간다.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프리마켓(오전 7~8시)·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열어 12시간 거래를 시작하는 데 이어 2027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추진한다. 결제 주기도 현행 ‘영업일 2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24시간 글로벌 거래 환경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05. 8:02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은 5일 백미(10㎏) 7500포를 성남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취약계층 생활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이스경암은 ‘명절만큼은 누구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신념 아래 1999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에 백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28년간 누적 기부량은 16만7760포로, 약 42억3000만원 규모다. 안성호(사진) 이사장(에이스침대 대표)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명절만큼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2.05. 8:02
HD현대가 협력사에 지급할 5800억원 규모의 자재 대금을 설 명절 전 조기결제한다고 5일 밝혔다. 명절 귀향비와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협력사들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 3주 당겨서 지급하는 것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조기 지급이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과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05. 8:02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대구축협 침산점에서 계란 가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2026.02.05. 8:02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5일(현지시간) 7만달러 아래로 내렸다.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6만9967.34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해 7.6% 이상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24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를 기록한 뒤 42%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급락세의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과격한 대외정책에 따라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데 있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05. 5:40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 대표가 최근 쿠팡 임직원에게 사내메일을 보내 케빈 워시 쿠팡Inc 이사와 인연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저스 대표는 최근 품절사태를 빚은 ‘99원 생리대’ 판매를 두고도 쿠팡의 고객 감동 사례라고 평가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쿠팡의 동료 여러분께’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전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그는 메일에서 “회사를 둘러싼 안팎의 관심과 추측,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해주시고 계신 동료 여러분에게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먼저 자신을 둘러싼 경찰조사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1차 출석했으며, 오는 6일 2차 조사를 앞두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진실이 철저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임했다”며 “그것이 쿠팡 고객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도 여러 정부 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자료 제출, 대면 인터뷰 인터뷰 등에 적극 협조해 사태가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자신이 조사를 받은 날 케빈 워시 쿠팡Inc 이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했다. 로저스 대표는 “케빈은 2019년 10월부터 쿠팡 이사회 구성원으로 오랜 시간 회사의 성장을 함께해 왔다”며 “저는 케빈이 새로운 자리에서도 분명 뛰어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진심 어린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공급한 ‘99원 생리대’를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통령실을 시작으로 공정거래를 통해 생리대 가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졌고, 해당 제품은 큰 호응 속에 단기간에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하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이어 “이 사례가 쿠팡의 모든 리더십 원칙을 가장 잘 보여준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 “내부 메시지 넘은 대외 메시지” 해석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메일을 단순한 내부 메시지를 넘어선 ‘대외적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로저스 대표가 수사 상황을 상세히 언급한 데 이어 미 연준 의장 후보와의 인연까지 거론한 것은 쿠팡이 미국 정·재계와의 인맥과 연결고리를 부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 쿠팡을 둘러싼 각종 규제·수사 국면에서 미국 측의 관심과 영향력이 거론되는 상황과 맞물려, 쿠팡이 ‘미국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기업’임을 한국 사회와 정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려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로저스 대표가 ‘99원 생리대’ 사례를 강조한 대목도 주목된다. 로저스 대표가 이 사례를 모범 사례로 치켜세운 것은 쿠팡이 이재명 대통령실이 주문한 민생·물가 안정 이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익명을 원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압박 국면에서 ‘문제의 당사자’가 아닌 ‘해결의 주체’임을 강조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2.05. 4:29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캠퍼스 4공장(P4)에 신규 D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선다.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초강세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차세대 HBM을 앞세워 메모리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까지 평택캠퍼스 P4에 월 10만~12만장 규모의 D램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라인을 설치하는 내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증설 라인은 HBM4에 탑재되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 전용으로 알려졌다. 1c D램은 HBM4에 적용되는 최선단 공정 제품이다. HBM4에는 1c D램이 12단 적층 방식으로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올해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대상으로 HBM4 공급에 나설 계획이며, 이달 중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66만장 수준이다. P4 신규라인이 완료되면 1년 만에 D램 생산능력이 최대 18% 확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에 수십조원이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HBM4 생산 비중도 크게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월 6만~7만장 규모의 1c D램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대 12만장이 추가될 경우, 전체 D램 생산능력(약 78만장) 가운데 HBM4용 D램 비중은 약 25%에 달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HBM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메모리 시장의 급격한 회복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대비 80~9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캐펙스(CAPEX·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상당 수준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 팹(공장)과 클린룸 선행 확보를 통해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응용 시장 대응을 위해 D램은 1c 나노, 낸드는 V9을 중심으로 선단 공정 캐파(CAPA) 확보를 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05. 3:46
쿠팡이 지난해 11월 알려진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당국 조사 과정에서 16만5000여명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추가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3386만5000여명으로 늘었다. 이날 쿠팡에 따르면 추가로 확인된 유출은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과정에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전화번호·주소 등 고객이 입력한 배송지 정보로, 결제나 로그인 정보, 공동현관 비밀번호, 이메일, 주문목록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쿠팡은 지난해 11월 18일 45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가, 같은 달 29일 유출 규모가 3370만명에 이른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추가 유출 피해가 확인됐다. 이는 쿠팡이 최초 발표했던 피해 규모보다 늘어난 수치다.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쿠팡은 추가 유출과 관련 “내부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 운영 중이다”며 “현재까지 2차 피해 의심 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에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이번에 유출이 추가로 확인된 고객에게도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보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라며 피해 규모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당국은 “쿠팡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쿠팡의 ‘셀프 조사’ 의혹이 커졌다. 현재 경찰은 쿠팡이 자체 발표한 개인 정보 유출 규모보다 실제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성명이나 이메일 등이 포함된 자료가 유출된 건수가 3000만건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찰은 6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를 피의자로 재소환해 지난해 12월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에서 쿠팡이 중국 국적의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만나 조사하고 노트북을 회수한 배경과 관련 “한국 정부(국가정보원)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답했으나 국정원이 반박하며 국회로부터 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이번 조사는 쿠팡에 대한 국내 수사와 제재 움직임을 두고 미국 정치권의 반발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로저스 대표는 미 의회로부터 오는 23일 출석해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표적화’를 증언하라는 소환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2.05. 3:24
5일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뒤를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4조97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첫 ‘5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뒀다. 두 곳 모두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계열사 희망퇴직 비용과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충당 부채 적립 등으로 전 분기보다는 감소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5조782억원) 대비 15% 늘었고, 신한금융 역시 1년 전(4조4502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은 코스피 활황에 따른 증권 중개 수수료 증가 등 비(非)이자이익 급증이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4조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중 순수수료이익이 4조983억원으로 84%를 차지했다. 분기마다 1조원 안팎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셈이다.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14.4% 급증한 3조7442억원을 비이자이익으로 벌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거래대금 증가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81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 급증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도 누적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선방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13조731억원)은 전년보다 1.9% 늘었고, 신한금융(11조6945억원)도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1ㆍ2위 금융그룹의 주가가 연일 오르는 가운데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다. 순이익의 절반 수준을 자사주 매입과 현금 배당 등으로 주주에게 돌렸다는 의미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고배당 기업 기준(현금배당 10% 이상 증가, 배당성향 25% 이상)도 충족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각각 27%, 25.1%를 기록했다. 두 금융지주는 올해도 주주환원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KB금융은 1차로 2조82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데 이어 이달 이사회에서 추가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주가는 5일 기준 연초 이후 각각 13.1%, 18.6% 상승했다. 이와 함께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718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기업은행의 강점인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261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9% 늘었다. 은행 기준 총자산도 500조원을 넘어섰다. 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2.05. 1:43
개인투자자 이모(30)씨는 2021년 9만원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산 뒤 4년 넘게 수익을 못 내다가 지난해 말 ‘10만 전자’가 되자마자 팔았다. 안전한 ‘익절’(이익을 보고 매도)을 택한 건데 이후로도 주가가 계속 치솟자 결국 지난 2일 15만원대에 다시 샀다. 이씨는 “그동안 버틴 트라우마 때문에 장기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타로 조금만 벌고 빠지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단타’(단기 투자)는 외려 과열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은 1.42%로, 지난해 6월 5일(1.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회전율은 주식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비율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하루 동안 손바뀜이 많았다는 걸 뜻한다. 단타 과열 양상은 코스닥 시장에서 더 두드러졌다. 5일 코스닥 일일 상장주식 회전율은 2.45%로, 보름 연속 2%대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1%대였지만 점차 높아져 지난달 28일에는 2.9%까지 올랐다. 2024년 2월 21일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86% 내려 5163.57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하루 최대 규모인 6조778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순매수).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 치운 주식(5조377억원)을 개인이 받아낸 셈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 역시 일일 기준 사상 최대였다. ━ 널뛰기 증시에 단타 과열 최근 대형주들이 하루에 5% 이상 오르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초단기 ‘사고 팔기’가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5.8% 내려 ‘16만 전자’가 깨졌고, 2위 SK하이닉스도 6.44% 하락했다. 다른 후보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쪽에 기운 케빈 워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며 불거진 이른바 ‘워시 쇼크’가 한국 증시를 덮친 이후 더 두드러진 현상이다. 지난 2일만 해도 삼성전자가 6.29% 하락했다가 바로 다음 날 11.37% 급등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8.69% 떨어졌다가 다시 9.28% 뛰었다. 지수 변동성도 해외 주요 시장보다 컸다.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5.26% 하락했다가 다시 6.84%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4% 상승했다가 0.84%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1.3% 떨어졌다가 3.9% 올랐다. 한국판 ‘공포 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일 장중 52.68까지 오르며 코로나19 이후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상 40을 넘어서면, 급격한 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는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중소·테마주가 많아 특정 이슈에 수급이 쏠리며 변동성이 더 커졌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인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거래량 기준)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8%로, 코스피(약 67%)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코스닥 주식 보유 기간은 2.9개월로 코스피(6.5개월)의 절반 이하였다. ━ 美회전율의 2.5배…“배당 등 인센티브 필요” 국내 주식 회전율은 해외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한국은행 ‘2025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주식의 회전율은 미국 주식의 약 2.5배였다. 보고서는 “해외(미국) 주식의 경우 장기 수익률이 높고 단기 수익률 상승 자체가 순투자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 상승 시 추격매수를 가져오는 반면, 국내 주식은 장기 수익률이 낮은 가운데 단기 수익률 상승이 순투자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 시에 차익 실현 유인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타 매매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의 기본은 회사의 지분을 매입해 배당을 받는 건데 국내 주식은 장기 보유해도 배당 수혜가 많지 않다”며 “배당이나 세제 혜택 등 장기 보유 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05. 1:41
정부가 연일 먹거리 물가를 지적하고 나서자 식품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업 간 거래(B2B) 제품값을 내린 데 이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용 제품 가격도 내리겠다고 밝혔다. 5일 CJ제일제당은 백설 하얀설탕‧갈색설탕‧찰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B2B용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6%, 4% 내린 것에 이어 이번엔 소비자용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는 6일 가격 인하와 관련한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가격 인하로 설탕 제품 15종은 평균 5%, 밀가루 전 제품(총 16종)은 평균 5.5% 저렴해진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당·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차원”이라며 “명절 앞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양사도 이날 설탕·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삼양사 측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양사 소비자용 및 기업용 설탕과 밀가루 제품 가격은 평균 4~6% 내려갈 전망이다. 앞서 대한제분도 이달부터 곰표고급제면용 밀가루 20㎏ 등 기업용 제품과 2.5㎏·1㎏ 단위의 일부 소비자용 제품 가격을 평균 4.8% 인하했다. 업계의 움직임은 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경제 지표가 좋아져도 실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정하면 국민 삶의 개선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검찰이 적발한 밀가루·설탕 업체들의 담합 혐의를 언급하며 “독과점을 악용해 국민에게 고물가를 강요하는 행위는 공권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내 일부 제당업체와제분업체 관계자들은 제품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검찰은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대표급 임원 2명을 비롯해 2개 업체, 임직원 11명 등 총 13명을 설탕값 담합 혐의로 기소했다. 그중 CJ제일제당·삼양사의 임원 2명은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업체들은 국내 설탕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3조2715억원 규모의 담합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2일에는 대한제분·사조동아원·삼양사·대선제분·삼화제분·한탑 등 법인 6곳과 소속 대표 및 임직원 14명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구체적으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내 밀가루 가격 등락을 합의해 정하는 등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한 혐의다. 검찰은 이들의 담합 규모가 5조99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05. 1:22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5일 “코스피가 6000을 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선진국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비교를 근거로 “최소한 6000을 넘어설 수 있는 여력은 이미 갖추고 있다”며 “그 이상은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한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9배 정도 되는데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고, 영국·프랑스·독일은 2.3배 전후, 미국은 5배 이상”이라며 “주가 수준이 코스피 6000을 넘어서면 저희도 선진국 수준으로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자본시장 대도약을 위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 ▶생산적 금융 전환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4대 전략과 12개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부실·좀비기업 조기 퇴출을 최우선 과제로 시가총액·매출액 등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심사 조직과 인력을 보강한다. 또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맞춤형 상장 촉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통해 성장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오는 6월부터 프리마켓(오전 7~8시)·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열어 12시간 거래를 시작하는 한편, 2027년 말까지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추진한다. 결제주기도 현행 ‘영업일 2일’에서 ‘1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미국 나스닥 야간거래의 80%가 해외 투자자였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한국 투자자였다”며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24시간 글로벌 거래 환경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 손질에도 나선다. 정 이사장은 “국내 상장사의 약 20%가 중복상장 상태(모회사·자회사 동시 상장)로, 일본(3~4%)이나 미국(1%)보다 높다”며 “원칙적으로 중복상장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가 과도하면 기업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만큼, 국내외 어느 시장에 상장하든 소액 투자자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05.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