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펫팸족(Pet+Family,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 사이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업계가 반려동물 위탁 운송 규정을 강화하면서, 중형견 이상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선택권이 좁아져서다. ━ LCC 업계, ‘위탁 운송’ 중단… 사실상 소형견만 가능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올해 1월부터 국내선 반려동물 위탁 운송 서비스를 전면중단했다. 위탁 금지 규정을 기존 국제선에만 적용하다가 국내선까지 확대한 것이다. 에어부산 측은 “반려동물 동반 탑승객 증가로 적절한 통제와 관리,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보다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을 이용하는 승객은 기내 반입이 가능한 9㎏ 미만(케이지 포함)의 소형 반려동물만 동반 탑승할 수 있게 됐다. 에어부산만의 일이 아니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화물칸을 이용한 반려동물 위탁 운송이 가능한 곳은 진에어가 유일하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 일부를 운영해서 가능한 일”이라며 “소형기종은 밑에 화물칸이 작아서 반려동물 위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여전히 위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저렴한 운임을 찾아 LCC를 찾는 반려인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변화다. ━ 반복되는 안전사고… “수익보다 생명이 우선” 항공사들이 수익원이 될 수 있는 반려동물 위탁 운송 서비스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 문제다. 비행기 화물칸은 온도와 습도 조절이 기내만큼 정밀하지 않다. 특히 활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여름철이나 기온이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에는 화물칸 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보장하기 어렵다. 예컨대 지난해 7월,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기내 화물칸에 있던 6살 반려견이 목적지 도착 후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위험성을 본격적으로 부각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운송 환경을 보장하기 어려운 기종을 보유한 LCC로선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위탁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기내 반입이 가능한 반려동물 수는 비행기 한 대당 소수로 제한되어 있어, 미리 운송예약을 선점하길 권한다. 또 대부분의 LCC에선 위탁운송이 금지된 만큼 케이지를 포함한 무게가 규정(7~9㎏)을 초과하지 않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공항 카운터에서 무게 초과로 탑승이 거절될 경우 대체 수단을 찾기 어렵다. ━ 틈새시장 노리는 ‘펫코노미’ 마케팅은 가열 위탁 운송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기내반입이 가능한 소형견 시장을 겨냥한 ‘펫코노미(Pet+Economy)’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위탁운송 중단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고객층을 확실히 잡겠다는 전략이다. 티웨이항공은 2023년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반려동물 기내 탑승 무게를 9㎏까지 확대했다. 현재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등도 기내 반입은 9㎏까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항공사는 여전히 7㎏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펫 에어텔’ 상품을 출시했다. 항공권과 반려동물 동반가능 호텔(메종글래드 제주 등) 숙박권을 하나로 묶어 예약 편의성을 높였다. 반려동물 동반고객이 2023년 5300건에서 2024년도 7800건, 2025년도 8200건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해외에선 펫팸족 고객 유치에 보다 적극적이다. 미국엔 세계 최초의 반려동물 전용 항공사인 ‘바크에어’가 있다. 보호자가 반려견과 같은 공간에서 비행할 수 있고, 기내에 반려견을 위한 스파와 전용 샴페인 서비스도 제공된다. 싱가포르에서도 반려동물이 보호자 바로 옆좌석에서 함께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반려동물 전용 항공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2.13. 15:00
한국은 독일·일본과 함께 국산 자동차 점유율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현대차·기아 등 강력한 자국산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수입차 신차 등록이 30만대를 돌파하는 등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의 역할이 가장 컸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대별 ‘수입차 사랑’ 방식은 조금씩 달랐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분석해 지난해 세대별로 가장 많이 구입한 자동차 브랜드를 살펴봤다. 20대부터 40대까진 모두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0대에선 10명 중 4명꼴(38%)로 테슬라를 선택했다. 반면 50대로 넘어가면 테슬라는 벤츠와 BMW 등 독일산에 밀려 3위에 그쳤다. 60대에선 렉서스에도 밀려 4위에 그쳤는데, 6위 토요타와도 불과 11대 차이였다. 세부 모델별로 분류해보면 세대별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우선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테슬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가 가장 많이 팔렸다. 하지만 아래 순위부터는 엇갈렸다. 20대는 테슬라 중형 전기세단 ‘모델3’, 30대는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가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테슬라가 인기였다. 하지만 40대와 50대에선 모두 벤츠 세단 ‘E200’이 2위를 차지했다. 60대로 넘어가면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 테슬라 모델Y는 4위에 그쳤다. 대신 1위는 일본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ES300h’가 차지했다. 한때 ‘강남 쏘나타’라 불릴 정도로 한국 시장에서 일본차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뒤이어 벤츠 ‘E300 4MATIC’, 벤츠 E200 순으로 이어졌다. 테슬라 모델3는 아예 10위권 밖이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한국에서 5만9916대를 판매했다. 2024년 판매량(2만9750대)의 2배 이상이다. 전체 국내 수입차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도 11.3%에서 19.5%로 급격히 높아졌다. 여전히 BMW와 벤츠가 전체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 규모를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테슬라로 평가된다. 다만 세대별 격차가 큰 데엔 전기차 자체에 대한 수용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차 등록된 전체 수입차 중 전기차 비중은 34.6%였다. 30대(46.9%)와 20대(44.6%) 모두 40%를 넘겼지만, 40대에선 38%로 줄었다. 뒤이어 50대는 23%, 60대는 14.7%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고령일수록 기존에 타던 익숙하고 안정적인 차를 선호하는 성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발생한 화재사고 등으로 여전히 전기차를 믿지 못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며 “전동화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순수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30~49세는 42%가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50~64세는 33%, 65세 이상은 27%만이 구매 의향이 있었다. 남녀 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남성 수입차 구매자는 ‘테슬라→ BMW→ 벤츠→ 렉서스→ 볼보→ 토요타’ 순으로 선호했다. 하지만 여성 구매자는 ‘벤츠→ BMW→ 테슬라→ 볼보→ 렉서스→ 미니’ 순으로 구매했다. 법인차량으로 선택받은 브랜드는 ‘BMW→ 벤츠→ 테슬라→ 포르쉐→ 볼보→ 렉서스’ 순이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13. 14:00
BC주 랭리 타운십 주민의 올해 수도·하수·쓰레기 수거 요금 납부 기한이 7월 2일로 확정됐다. 당초 3월 31일로 앞당길 예정이었지만, 시의회가 이를 철회했다. 랭리 타운쉽 의회는 지난 2월 9일 공공요금 관련 조례 최종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납부 기한을 다시 7월 초로 되돌리는 안건을 확정했다. 당초 시 의회는 재산세와 공공요금 고지서를 분리해 관리하기 위해 납기일을 3월 말로 조정하려 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발송한 안내문에 구체적인 날짜 대신 고지서 발송 시기를 늦겨울로 모호하게 표기하면서 주민들 사이에 혼란이 생겼다. 바브 마튼스 시의원은 안내문마다 날짜가 달라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찬 쿠너 행정 책임자는 당시 안내문은 대략적인 일정만 알린 것이라며, 의회 결정에 따라 올해는 재산세 납기일에 맞춰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릭 우드워드 랭리 타운쉽 시장은 납부 기한을 7월 2일로 되돌리는 안건을 직접 상정했다. 그는 주민 편의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2027년부터 재산세와 분리한 별도 공공요금 납부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마이클 프랫 시의원은 주민 부담을 덜기 위해 분기별 납부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 개정의 핵심은 콘도와 타운하우스 등 다세대 주택 요금 인하다. 그동안 단독주택과 같은 정액 요금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조정된 요금이 적용된다. 우드워드 시장은 다세대 주택 요금 인하가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2026년 기준 단독주택 정액 요금은 연간 수도 779.96달러, 하수도 716.47달러다. 다세대 주택은 수도 667.22달러, 하수도 609달러로 낮아졌다. 지난해보다 수도는 99.34달러, 하수도는 173.60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주민들은 납기 연장과 요금 인하로 부담을 덜게 됐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이번 납기 연장은 단순히 날짜를 늦춘 것이 아니라 랭리 타운쉽의 공공요금 행정이 대대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도기적 조치다. 주민들은 올해까지는 재산세와 공공요금을 같은 날에 내지만, 내년부터는 고지서가 완전히 따로 날아오고 납부일도 달라진다는 점을 미리 기억해야 한다. 특히 다세대 주택 거주자들은 본인의 요금이 제대로 인하되어 청구되었는지 고지서 내용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2027년 도입을 검토 중인 분기별 납부 방식이 확정되면 가계 현금 흐름 관리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납부 공공요금 공공요금 고지서 별도 공공요금 공공요금 관련
2026.02.13. 12:10
미국 하원이 캐나다를 겨냥한 관세 부과 정책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가결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공화당 의원 6명이 여당 대열에서 이탈해 민주당과 뜻을 같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관세 정책에 내부 균열이 생겼다. 지난 11일 진행된 이번 투표는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찬성표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식 무역 압박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증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밀반입 차단을 명분으로 '국제긴급 경제권한법'을 동원해 캐나다산 제품에 35%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의회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강행한 조치다. 하지만 의회에서는 캐나다를 마약 위협국으로 규정하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미 국경에서 압수된 펜타닐 양은 멕시코 국경과 비교해 캐나다 쪽이 현저히 적다. 캐나다는 미국의 동맹으로서 국경 인력을 늘리고 드론 순찰을 강화하는 등 협력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캐나다가 수년간 무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빼앗았다고 비난하며 관세 정책을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선거 패배를 경고했다. 이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역효과를 지적했다. 네바다주에서는 캐나다 관광객이 줄어 관광 산업이 타격을 입었고, 오리건주에서는 캐나다 내 미국산 주류 불매 운동으로 와인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법적 공방도 피하기 어렵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대통령이 '국제긴급 경제권한법'을 무분별하게 활용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위가 적법한지 심리하고 있다. 보수 성향 대법관들조차 대통령의 과도한 권한 행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좌초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치적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캐나다가 9명이 숨진 텀블러릿지 총격 참사로 전 국가적인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비난만 쏟아냈기 때문이다. 각국 정상과 주캐나다 미국 대사가 애도의 뜻을 표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철강, 자동차, 목재 등 핵심 산업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미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트럼프 반대표 트럼프식 무역 트럼프 대통령 캐나다산 제품
2026.02.13. 12:08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다주택자를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에 이어 대출 만기 제한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다. 금융당국도 이날 금융권 점검 회의를 열어 다주택자의 관행적인 대출 연장과 관련해 신속한 개선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정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집값 안정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투자ㆍ투기용 다주택 취득에 금융 혜택까지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도세까지 깎아주며 기회를 줬는데도 버틴 다주택자에게 대출 연장 혜택을 추가로 주는 게 공정하냐”며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불이익을 입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버티지 말고 매도하라”는 것이다. 금융권은 실거주 목적이 아닌 주택 보유에 금융을 활용하지 못 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5월 9일까지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추가 연장하지 않는 대신, 해당 기간 내 매매계약을 체결하면 중과 전 세율을 적용하도록 최대 6개월의 기간을 부여했다. 그런데도 매물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대출 카드까지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다주택자 대출 제한 조치는 과거 빚을 내 2주택 이상을 매입한 이들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6ㆍ27대책으로 수도권ㆍ규제지역 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추가 주택 매입에는 담보인정비율(LTV) 0%가 적용돼 신규 대출은 사실상 차단됐다. 1주택자도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으면 대출이 불가능하다. 이어 9ㆍ7대책에서는 수도권ㆍ규제지역 주택을 담보로 한 주택매매ㆍ임대사업자 대출도 막혔다. 다만 기존 대출은 관행적으로 만기가 연장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의 초점이 주택구입용 주담대보다 임대사업자 대출에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대출인 주담대는 30~40년 장기 원리금 분할상환 구조가 대부분이라 만기 연장 개념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임대사업자는 아파트 등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일반적으로 1~3년 단위로 만기를 설정하고, 만기 때 1년 단위로 연장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들은 기업대출을 활용해 가계대출 규제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만기 연장이 제한되면 자금 운용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2금융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임대사업자의 경우 보유 물건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임대사업자 대출에서 주거용의 비중은 크지 않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ㆍ신한ㆍ하나ㆍ우리)의 주거용 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은 15조1777억원으로 전체 부동산 임대사업자 대출(178조4395억원)의 8.5%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대사업자 대출은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을 적용해 심사하기 때문에 대출 문턱이 높고, 다주택자 상당수는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구조라 차입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당장 매물을 대거 유도하기보다는 정책 의지를 드러내는 압박 메시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전 금융권을 긴급 소집해 실태 파악에 나섰다. 특히 금융권과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다주택자 대출을 점검하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현재 수도권ㆍ규제 지역 내 다주택자 주담대와 주택 신규 건설과 무관한 매입 임대 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금지돼 있으나, 과거에는 이러한 대출이 상당 부분 허용됐다”며 “금융사들이 대출 적절성에 대한 면밀한 심사 없이 관행적으로 대출 만기를 연장해준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세입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주택자들이 상환 압박이 커질 경우 보증금 인상이나 전세 전환, 실거주 전환을 통한 계약갱신청구권 거절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세입자 이동이 늘고 전세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책이 다주택자를 겨냥했더라도 실제 충격은 세입자에게 먼저 전달될 수 있다”며 “금융기관이 판단해야 할 '차주의 상환 능력'을 행정적으로 통제하면 관치금융 논란과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2.13. 0:59
계절을 감각하게 하는 건 거창한 풍경이 아닌 작은 신호다. 얇아진 외투의 부피감, 재킷 속 스웨터의 밝아진 색감처럼 사소한 변화에서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봄이 왔음을 느낀다. 매일 입는 ‘옷’을 통해 일상의 가치를 전해온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새로움의 기준을 ‘기본’에서 찾는다. 단순한 패턴이나 컬러의 변화가 아닌 심플하면서도 정교하게 다듬어진 색감과 패턴을 통해 일상복의 ‘입는 즐거움’을 전한다는 것. 지난 11일 비크닉은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유니클로 26SS 프리뷰 현장에서 그 새로움을 미리 살펴봤다. ━ 스타일을 더한 궁극의 일상복 유니클로는 우수한 품질과 심플한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을 내세운다. 단순해 보이는 이 원칙 뒤에는 치밀한 설계가 숨어 있다. 2024년부터 유명 디자이너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고, 주요 아이템은 시즌마다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해 완성도를 높인다.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이런 디테일이 소비자의 신뢰를 만든다. 유니클로는 피크닉 분위기를 연출한 공간에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리넨 아이템·크롭 재킷·데님 등을 배치했다. 플리츠로 볼륨감 있는 A라인 실루엣을 추가한 유틸리티 쇼트 재킷과 통기성 좋은 리넨 블렌드 소재에 소매 절개 디테일을 더한 리넨 블렌드 커버롤이 핵심 상품이다. 워싱 가공으로 빈티지 워크웨어 감성을 살린 유틸리티 재킷도 눈길을 끈다. ━ 이탈리아의 찬란함을 담은 봄·여름 컬렉션 이번 봄 컬렉션은 유럽의 낭만과 도시의 현대적인 면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어반 로마(Urban Roma)’에서 영감을 받았다. 도심과 휴가지를 오가는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핵심이다. 무릎까지 오는 쇼츠 아이템과 해링턴 재킷을 매치한 룩을 보면 베스파 스쿠터를 타고 광장을 누비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로마 건축물의 상징적인 소재인 테라코타 색 공간에선 한층 확장한 선글라스 라인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디자인에 따라 스탠다드·내로우·와이드· 액티브 네 가지로 구성했다. 모든 제품에는 UV400 렌즈를 적용했다. 여름 시즌 컬렉션은 이탈리아 남부 대표 관광지 아말피 해안의 청량한 무드를 담았다. 사각 넥라인으로 쇄골과 어깨선을 돋보이게 하는 포인텔 탱크탑을 중심으로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소재와 단정한 실루엣의 워셔블 밀라노 립 니트도 눈길을 끈다. 자연스럽게 숙성된듯한 색감과 부드러운 워싱 소재를 접목한 스트레치 이지 쇼트 팬츠도 여름 스타일링의 중심을 이룬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번 시즌 컬렉션은 컬러·소재·패턴의 디테일이 핵심”이라면서 “기능성과 클래식한 요소의 조화, 젠더리스 스타일, 레트로 아이템의 재해석 등 상반된 요소를 결합해 베이식 스타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 청바지 맛집의 한끗 다른 디자인 올해 패션계엔 데님 트렌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유니클로 역시 여유로운 실루엣의 데님 셔츠와 재킷을 선보이며 흐름에 발맞췄다. 특히 이번 시즌 주목할 제품은 배기 커브진·JW앤더슨 배기진·배기진 3가지 청바지 라인이다. 배기 진은 본래 통이 넓고 넉넉한 스타일이라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데 유니클로 진은 핏이 깔끔하고 세련됐다는 평가다. 유니클로만의 데님 스타일의 비결은 연구·개발에 있다. 2016년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데님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진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여기서 원단 개발부터 실루엣의 세밀한 조정까지 제작 과정을 전담한다. 면에 리오셀 소재를 혼방해 자연스럽게 흐르는 핏을 구현하거나 과하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 않은 커브 라인을 만드는 기술 역시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쌓은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다. ━ 취향부터 기능성까지 담았다 유니클로는 기능성 라인도 강화됐다. 유니클로는 2004년부터 UV 차단 기능을 적용한 UV 프로텍션 라인을 꾸준히 발전시켰다. 특수 원단을 사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면서도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울트라 스트레치 에어리즘 UV프로텍션 풀집 후디’가 대표적이다. 일상에서 자주 손이 가는 아이템인 티셔츠, 유니클로의 그래픽 티셔츠 라인인 UT는 ‘한장의 티셔츠에 입는 사람의 개성과 취향을 담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UT는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티셔츠를 문화적 캔버스로 확장했다. 올해는 미국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사진작가 엘리어어윗, K-팝 그룹 베이비몬스터 등과 협업한다. 유니클로는 클레어 웨이트 켈러를 비롯해 사라 린 트란, 조나단 앤더슨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컬렉션의 스펙트럼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도회적인 감각과 정제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C컬렉션, ‘네오 코어’를 테마로 흐르는 듯한 실루엣과 감각적인 색감을 담아낸 U컬렉션이 대표적이다. 2026년 봄·여름 컬렉션으로 이어진 다양한 라인의 전개는 유니클로의 일상복 범주를 확장하고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비결이다. 이소진([email protected])
2026.02.13. 0:41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사장 송하중, 이하 사학연금) 12일 서울 여의도 TP타워 대회의실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우수한 국내주식 운용 성과를 기록한 우수 위탁운용사 6개 기관을 선정해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ESG경영 기여도, 주식 운용 안정성, 초과 수익 달성률 등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 6개 위탁운용사의 사기 진작과 중장기적인 운용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마련되었다. 선정된 우수 위탁운용사는 NH-Amundi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3년 이상의 장기 운용 과정에서 꾸준히 안정적 수익을 창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으며, 한국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등 ESG 역량을 통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사학연금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다. 송하중 사학연금 이사장은 각 운용사 관계자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공단이 2025년도에 18.9%라는 전무후무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국내주식팀과 이 자리에 참석한 운용사 관계자분들이 큰 역할을 하셨다”라며, “수익률 증대를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우수한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기금의 안정성 및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2.13. 0:2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초부터 이어진 방미 기간 동안 엔비디아·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브로드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만났다. 반도체 분야에서 다져온 파트너십을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13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호프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났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면담을 가진 지 석 달 만이다. 이번에는 황 CEO가 최 회장을 초대해 AI 사업 협력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SK하이닉스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회동 현장에서 SK하이닉스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선보인 ‘허니버터바나나맛(HBM) 칩스’를 소개하고 SK하이닉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슈퍼 모멘텀』을 전달했다. 다음 날(6일) 최 회장은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브로드컴 본사에서 혹 탄 CEO를 만나 중장기 메모리 시장 전망과 공급 전략을 논의하고 양사 간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유했다. 최근 글로벌 AI 수요가 급증하며 메모리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용 HBM을 중심으로 한 기존 협력 구도를 재점검하고, AI 인프라 전반의 공급 안정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다.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최 회장은 10일 미국 시애틀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만나 HBM 관련 협력과 AI 데이터센터·솔루션 사업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를 넘어 AI 인프라·서비스 영역까지 MS와의 협력을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혀가기 위해서다. 이날 최 회장은 새너제이로 이동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SK하이닉스는 메타 데이터센터에 기업용 SSD와 서버용 D램을 공급해왔으며 이번 협의를 통해 차세대 AI 인프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11일에는 새너제이 구글 캠퍼스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와 AI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논의했다. SK그룹에 따르면 두 사람은 AI 데이터센터는 단기간 증설이 어려운 만큼 장기간 메모리 수급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제품 공급과 투자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미국 서부 지역을 돌며 SK하이닉스 미주 사업과 AI 생태계를 점검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AI 인프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리더십을 바탕으로 GPU와 TPU를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핵심 파트너로의 입지를 강화하며, AI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6.02.13. 0:13
중소기업청(SBA)이 취약한 비즈니스들을 지원하는 ‘8(a) 프로그램’ 참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워싱턴 D.C. 소재 기업 154곳에 대해 퇴출 절차를 시작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8(a)’는 사회적·경제적으로 열악한 소기업을 지원하는 9년간의 SBA 인증 프로그램이다. 해당 수혜 기업은 1대1 컨설팅, 교육·워크숍, 경영·기술 지원 등을 제공받으며, 연방 정부 계약 기회를 우선적으로 부여받는다. SBA는 내부 검토 결과 해당 기업들이 ‘경제적 취약성’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법정 순자산 한도, 조정총소득(AGI) 상한선 또는 총자산 제한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은 최소 30일간 자격 정지 뒤 퇴출될 예정이다. SBA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21~2024 회계연도 동안 약 13억 달러 규모의 8(a) 전용 및 단독 수의계약을 정부로부터 수주했다. 이번 조치로 일각에서는 DEI 프로그램의 전면 후퇴가 본격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시에 관련 감사가 확대되면 여러 주에서 기업들이 대거 퇴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켈리 로플러 SBA 청장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확산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심 정책과 남용을 바로잡고 연방 계약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있다”며 “자격 없는 기업들이 8(a) 프로그램에 남아 10억 달러 이상의 연방 계약을 수주했다”고 강조했다. SBA 내부 감사에 따르면, 한 8(a) 수혜 기업은 총자산이 3500만 달러를 넘어 법정 상한선의 5배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용 계약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기업은 순자산이 최소 2400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1년 9월 제출한 재무제표에서도 자산 한도를 초과했음이 확인됐지만, 프로그램에 잔류했다. SBA는 동시에 인종을 근거로 한 8(a) 신규 승인 관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2200개 이상 기업이 신규 승인된 반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승인된 기업은 65개에 그쳤다. SBA는 최근 “백인을 포함한 어떤 미국인도 인종을 이유로 정부 서비스에서 배제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 최인성 기자프로그램 소기업 계약 프로그램 퇴출 절차 기술 지원
2026.02.12. 23:51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식당 ‘보릿고개’가 밸런타인데이 추천 식당으로 선정됐다. LA타임스(이하 LAT)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데이트하기 좋은 LA지역 디너 식당 20곳’을 발표했다. 〈표 참조〉 이번 리스트는 고급 레스토랑에만 한정하지 않고 함께 나눠 먹기 좋은 메뉴와 대화를 나누기 편한 분위기의 식당들을 폭넓게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LAT는 “데이트에서는 음식 수준보다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식사 방식이 더 중요하다”며 “서빙 스푼을 사용하는지, 디저트를 나누는지 같은 사소한 행동에서도 성향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릿고개에 대해서는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차려지는 상차림이 말 그대로 ‘향연’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특히 보리밥과 다양한 반찬을 함께 나눠 먹는 가족식 상차림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남미식 그릴 요리 알토, 중동 가정식 아마톨리, 이탈리안 파스타 전문점 안티코 누오보, 글로벌 퓨전 요리 백본 프렌치, 와인바 바 에투알 등이 포함됐다. 한편, 외식뿐 아니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 한정 하트 테마 메뉴도 잇따라 출시됐다. 피자헛은 하트 모양 피자를 오는 22일까지 한정 판매하며 랜디스 도넛은 한정판 하트 장식 도넛을 출시하고 커피 구매 시 무료 토퍼를 제공한다. 치킨 전문점 엘폴로로코는 오늘과 내일 2인 세트를 12달러에 판매한다. 또한 크리스피 크림도 오늘 매장 방문 고객 중 1만3000명에게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 한 더즌 무료 쿠폰을 무작위로 증정하고, 14일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네 종류의 도넛 컬렉션을 출시한다. 벤앤제리스는 신규 선데 아이스크림 3종을 내놨고 크럼블도 스트로베리 하트 케이크를 출시했다. 송영채 기자밸런타인데이 보릿고개 밸런타인데이 추천 밸런타인데이 한정 한정판 하트
2026.02.12. 23:49
━ 특별 기고-맥주 천국 1. 미국 움직이는 유쾌한 산업 2. 7천 년 역사, 끊임없는 진화 3. 눈으로 먼저 즐기는 맥주 4. 맛을 읽는 법…숫자 속 풍미 5. 새로운 음주문화를 위하여 맥주는 읽는 술이다. 한 병의 라벨에 적힌 세 개의 숫자, ABV·IBU·SRM이 맥주의 성격을 결정한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맥주의 세계가 훨씬 깊어진다. 먼저 ABV(Alcohol by Volume)는 도수다. 높을수록 알코올의 존재감이 강하고, 낮을수록 부드럽고 가볍다. 일반 라거는 4~6%, IPA는 6~8%,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10%를 넘는다. 그러나 좋은 맥주는 도수보다 균형이다. 알코올의 열기와 홉의 쌉쌀함, 몰트의 단맛이 조화를 이룰 때 완성된다.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s)는 쓴맛의 강도를 뜻한다. 홉의 알파산을 수치화한 것으로, 10~30은 부드러운 라거, 50 이상은 쌉쌀한 IPA, 100을 넘으면 ‘홉 폭탄’이라 불리는 더블 IPA다. 하지만 IBU가 높다고 꼭 더 쓰지는 않다. 몰트의 단맛이 쓴맛을 얼마나 감싸주느냐에 따라 체감이 달라진다. 결국 쓴맛은 균형의 언어다. SRM(Standard Reference Method)은 색의 척도다. 3~5는 밝은 필스너, 10~15는 붉은 앰버, 40 이상은 스타우트 계열이다. 색은 단순히 시각이 아니라 맛의 예고다. 밝은 맥주는 상쾌하고, 어두운 맥주는 깊고 묵직하다. 이 세 수치만으로도 맥주의 기본 윤곽을 읽을 수 있다. 맥주 라벨은 이제 언어다. 각 브랜드는 색과 수치, 그래프, 문장으로 자신들의 철학을 표현한다. 예전엔 단순히 ‘라거’나 ‘에일’로 나뉘었지만, 이제는 수백 가지 세부 스타일로 구분된다. IPA만 해도 아메리칸, 뉴잉글랜드, 더블, 헤이즈드 등 향과 쓴맛의 비율로 세분화된다. 소비자는 숫자와 단어의 조합으로 자신에게 맞는 맥주를 찾아간다. 시음에도 순서가 있다. 가벼운 맥주에서 진한 맥주로, 밝은색에서 어두운색으로 마셔야 혀의 감각이 피로하지 않는다. 거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산화를 막고 향을 보호하는 뚜껑이다. ‘거품 2 : 맥주 8’의 비율이 이상적이며, 잔의 모양과 온도도 맛을 좌우한다. 좁은 입구는 향을 모으고, 넓은 잔은 거품을 부드럽게 유지한다. 최근에는 ‘데이터 테이스팅(Data Tasting)’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AI가 수천 개의 레시피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취향을 예측하고, IBU·SRM·ABV 조합을 자동 추천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맛 DNA’를 측정해 맞춤형 맥주 리스트를 제공받는 시대다. 그러나 마지막 선택은 여전히 사람의 감각이다. 같은 수치라도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맥주는 데이터와 감성 사이에서 완성되는 예술이다. 맥주는 음식과의 궁합에서도 빛난다. IPA는 매운 음식과 어울리고, 스타우트는 초콜릿이나 구운 고기와 잘 맞는다. 라거 계열은 해산물이나 샐러드와 궁합이 좋다. 와인처럼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다. “시원하다”, “향이 좋다”, “쓴맛이 마음에 든다.” 이 단순한 감상 속에 맥주의 본질이 있다. 결국 맥주를 읽는다는 것은 숫자를 이해하는 일만이 아니다. 수치는 길잡이일 뿐, 진짜 언어는 감각이다. ABV·IBU·SRM이 논리라면, 향과 질감, 그리고 사람의 기억은 감성이다. 맥주는 두 세계가 만나는 접점에 있다. 그래서 맥주는 과학이자 예술이며, 데이터이자 이야기다. 한 모금의 맥주 안에는 수치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온기가 있다. 그 온기를 알아차릴 때, 맥주는 더 이상 술이 아니라 ‘읽히는 예술’이 된다. 김익석 교수 / 캘리포니아주립대LA특별 기고-맥주 천국(4) 미국 완성 맥주 라벨 맞춤형 맥주 진한 맥주 맥주 천국
2026.02.12. 23: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고율 관세의 약 90%를 미국 기업·소비자가 부담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담은 미국 기업이 아닌, 외국 생산자ㆍ기업에 압도적으로 전가됐다”(1월30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고 주장했지만, 전혀 다른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컬럼비아대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관세 비용의 상당 부분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귀착됐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한 지난해 1~8월에는 미국 측 부담 비율이 94%에 달했고, 9~10월에는 92%, 11월에는 86%였다. 쉽게 말해 대미 수출기업이 가격을 내린 것은 적었고, 미국 내 수입업자와 소비자가 관세 인상분의 대부분을 떠안았다는 의미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2.6%에서 13%로 급등했다. 연구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인 2018~2019년에도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관세 부담을 거의 대부분 떠안았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달 공개된 독일 킬(Kiel) 연구소의 보고서에서도 미국 내로 향한 관세 전가율이 96%에 달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도 그 수치를 94%로 제시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ㆍ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관세가 물가 급등의 큰 충격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업들이 고객의 이탈을 우려해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 3%에서 12월 2.7%로 하락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재고를 비축해두었기에 가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지만, 중소기업은 소비자 가격을 올리거나, 파산 위기에 놓이는 등 관세 부담이 컸다. “관세 부담을 결국에 누가 짊어지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NYT)는 얘기다. 이런 뉴욕 연은의 보고서와 관련, 백악관 부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지난 1년 동안 거의 7배 가까이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둔화했고 기업 이익은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12. 23:33
지난해 청년 과로사 의혹이 불거졌던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주 70시간 이상 근로, 임금 체불, 직장 내 괴롭힘 등 여러 건의 법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회사에 8억원대 과태료를 부과하고, 체불 임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청년 노동자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런베뮤 운영사 엘비엠을 포함한 전 계열사(18개사)에 대한 기획 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시한 감독에서 노동부는 전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와 대면 면담조사를 진행하고,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 및 조직문화 전반을 살펴봤다. 우선 복무관리시스템과 지문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간 최대 근로 시간(52시간)을 초과한 노동이 이뤄진 점이 확인됐다. 지난해 7월 런베뮤 인천점 개점을 앞두고 장시간 노동을 하다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노동자 A씨뿐만 아니라 해당 기간에 인천점 동료 노동자 6명도 주 70시간 이상씩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게시간 중에 사업장 이탈을 막고, 업무상 실수에 대해 과도하게 시말서를 요구한 정황도 확인됐다.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본사의 사전 승인이 있을 때만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고, 승인받지 않은 돌발 업무에는 수당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1분이라도 지각하면 15분 상당의 임금을 공제하고, 본사 회의나 교육 참석도 연차 휴가로 처리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실제 근로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통상임금을 잘못 계산해 총 5억6400만원을 덜 지급했다는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산업 안전 관리도 미흡했다. 다수 사업장에서 상시노동자가 50인 이상임에도 안전·보건관리자를 선임하지 않았고, 산업재해가 발생했음에도 산업재해조사표를 제때 제출하지 않았다. 노동자 건강 보호를 위한 건강진단 또한 실시하지 않았다. 조회 시간에 사과문을 낭독하게 하는 등 괴롭힘 행위 또한 사실로 밝혀졌다 감독 결과에 따라 노동부는 강관구 엘비엠 대표이사를 근로기준법상 연장근로 한도, 위약예정금지 및 산업 안전보건법 위반 등 총 5개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등 61건에 대해 과태료 총 8억100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미지급된 임금 5억6400만원은 지급하라는 시정 지시를 내렸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회사의 급격한 성장 이면에 청년들의 장시간∙공짜 노동이 있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장 측면에만 매몰돼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동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적 감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2.12. 22:48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관세 재인상 압박에 대응해 대미 투자 프로젝트 사전 검토에 본격 착수했다.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전이라도 ‘한ㆍ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 이행에 속도를 내 미국 측에 성의를 보이겠다는 취지다. 산업통상부는 13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1차 ‘한미 전략적 투자 MOU 이행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관계 부처 차관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관계 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전이라도 투자 후보 프로젝트를 검토할 수 있도록 임시 체계를 마련했다. 국회서 특별법이 통과 되더라도 시행령 마련 등의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시행까지 3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 등에 조속한 대미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출범한 이행위원회는 미국에서 제안 받은 투자 프로젝트의 상업적 합리성을 검증하고, 대미 협의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행위 산하에는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사업예비검토단’을 둬 프로젝틔 경제성과 국익 기여도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첫 회의에서는 한미 전략적 투자 후보 프로젝트의 검토 방향과 향후 추진 절차 등이 논의됐다. 미국은 한국 측에 미국 텍사스ㆍ루이지애나 지역의 셰일가스를 이용한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제안한 상태다. 이밖에 한ㆍ미 양국이 합의한 에너지, 원전, 핵심광물, 인공지능(AI) 등도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행위원회 등을 통해 사업성 검토를 마친 뒤 투자 여부에 대한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 한ㆍ미 양국은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를 통해 투자 대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하되,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김 장관은 “향후 이행위원회를 통해 한미 관세 합의 이행을 차질 없이 준비해 우리 기업의 대미 통상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한미 전략적 투자 MOU를 통해 진행될 모든 사업은 ‘국익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원칙과 상업적 합리성이라는 기준 하에 전문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미 투자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등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한 다는 방침이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12. 22:45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생산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에서 백만 번째 셀을 생산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스텔란티스와 합작을 종료하고 넥스트스타 단독 운영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총 50억 캐나다 달러(약 5조3000억원)가 투자된 캐나다 유일의 대규모 배터리 제조 시설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용 파우치 롱셀을 생산하고 있다. 3개월 만에 백만 셀 생산을 달성한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올해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브렛 힐록 넥스트스타 에너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백만 셀 생산 성공은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우리는 끊임없이 기준을 높여가고 있으며, 이번 성과는 임직원들의 철저한 실행력과 기술적 전문성, 흔들림 없는 헌신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당초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간 합작으로 설립됐다. 스텔란티스가 출자한 금액은 약 9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 스텔란티스 지분 전량(49%)을 단 100달러에 전량 인수하고 단독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사업을 축소하고자 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ESS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확대하길 바랐다. 다만 지분 인수 이후에도 기존에 계획된 전기차 배터리 물량은 스텔란티스에 계속 공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용 배터리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많은 9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 여파에도 ESS 사업을 발판으로 1조34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4년 235GWh에서 2035년 618GWh로 2.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ESS와 전기차 배터리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제조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전력 거점 역할과 함께 다양한 신규 고객 물량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허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12. 22:16
국내 2위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60조원대 규모 오지급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암호화폐거래소의 이용자 자산 ‘분리보관 및 동종·동량 보유’ 의무에 대한 관리 감독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중앙일보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른 의무와 관련한 5대 가상자산거래소 점검 및 보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거래소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매월 한 차례 서면으로 제출받아 확인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답변서에서 “매월 말일 24시 00분 00초 기준으로 가상자산 분리 보관 및 동일한 종류와 수량의 가상자산 보유 여부에 대한 자료를 익월 15일까지 제출받고 있다”고 밝혔다. 즉, 매월 말 기준 잔고 현황을 다음 달 중순까지 서류로 받는 구조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제7조 2항은 가상자산사업자가 자기 보유 자산과 이용자 자산을 분리해 보관하고, 이용자로부터 위탁받은 가상자산과 동일한 종류와 수량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보유하도록 규정한다. 이번 빗썸 사태에서 핵심 쟁점이 된 조항이다. 금감원 역시 최근 점검 과정에서 해당 법 위반이 의심되는 부분을 발견해 정식 검사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도 해당 의무가 실효성 있게 이행됐다면 이번과 같은 대규모 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금감원 감독이 매월 한 차례 서면 보고를 받는 형식적 수준에 머무르면서,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기 어렵게 된 것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이번 유령 코인 오지급 사태는 업체의 자율규제에만 맡겨놓은 채 가상자산거래소의 내부통제 시스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금융당국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금융회사에 준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장 신뢰와 투명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도 금융당국의 감독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년간 금감원이 빗썸에 대해 실시한 점검·검사는 총 3회(수시검사 2회, 점검 1회)에 불과했다. 수시검사 1회는 그나마 서면으로만 진행됐다. 아울러 최근 5년간 금감원 직원 7명이 빗썸으로 재취업한 사실과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최희경 전 준법감시인이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 출신이라는 점도 공개되며 이해충돌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2.12. 21:48
<사진>안양대학교 전경 -AI특화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한국AI교육원, 안양시 주력 대상기업들과 컨소시엄 구성 공동참여 계획-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시대에 대비한 ‘AI특화인공지능교육훈련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안양대는 이를 위해 기획처와 산학협력단, 취창업지원단, 교양대학 석호삼 교수 등이 사업기획 TF팀을 구성하고,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안양시 주력 대상기업 발굴과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안양대학교는 조만간 한국AI교육원, 지역 주력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 공동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양대는 이를 위해 안양시 관내에 있는 전자전기, 전파, 화학, 기계,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 주력사업체 발굴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산학협력단(031-467-0936, 010-2395-5725)을 통해 참여기업 신청을 받고 있다. 안양대는 이번 ‘AI특화인공지능교육훈련센터’ 구축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AI교육을 실시하고, AI기반 경영프로그램 개발 및 AI기반 제품과 서비스 개발 등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안양대 장광수 총장은 “안양시의 주력 산업과 AI특화교육훈련센터 사업을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안양대학교의 미세먼지대학원사업, 환경분야특성화사업, 라이즈사업, 평생교육사업 등 정부사업과 연계를 통해 사업의 성과를 높여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신규 사업으로 올해부터 3년간 진행하는 ‘AI특화교육훈련센터사업’은 기업의 경영과 프로세스 등에 AI기술을 접목하여 기업 경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고용노동부가 지원하고 있다. 안양대는 AI와 Data시대에 대비하여 AI선도대학추진위원회 구성 및 AI혁신팀 운영, AI교육 의무화, AI기반의 교육과정 개선, AI협업틀 도입과 직원중심 AI스터디그룹 운영 등을 통해 AI선도대학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선양
2026.02.12. 21:31
대한항공 아시아 설맞이 행사
2026.02.12. 20:37
전 세계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강력한 관세정책 기반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 실현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작년 10월 한국의 경주에서 개최된 APEC을 계기로 한미 무역협정이 타결되었고, 한국의 국회에서는 ‘대미투자 특별법’에 대한 본격적 검토가 시작되었다. MAGA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국가 차원의 정책 비전으로 설정한 것이지만, 이것은 196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이후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골드워터의 후계자를 자처했던 로널드 레이건이 공식적인 대선 캠페인 슬로건으로 사용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 구호를 부활시켜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면서 공화당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이자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1980년 레이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대선 캠페인을 맡았던 24세의 수지 와일스가 2025년 트럼프 2기 정부에서 6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은 것도 중요한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MAGA는 미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국가 차원의 비전이고,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는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 한국 정부에서 대표적 협력 대상인 조선산업을 반영하여 제안한 것이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한국기업들의 구체적인 미국 투자가 추진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MASGA라는 한미 간 협력모델을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혁신적 사고가 필요하다. MASGA는 조선 (Shipbuil- ding)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철강(Steel), 이차전지(Secondary Battery), 반도체(Semiconductor), 소형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방산(Security), 공급망(Supply Chain) 등 미국에 필요한 핵심 분야에 망라된 개념으로 확대되어야 하고, 이러한 역량을 국가 차원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단연코 한국이다. 미국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필요한 소재와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한다면, 미국의 산업생태계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한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MASGA는 미국의 MAGA 정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MASGA(Make American Society Great Again)라는 글로벌 패권 국가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MASGA는 한국에서 제안한 것이지만 일본, 대만, EU 등 미국의 여러 우방국들은 이미 MASGA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MAGA 정책 비전을 신속하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국 정부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한국에만 의존하는 협력체제는 미국 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경쟁적 협력체제를 설계하고 추진하는 있는 것이다. MAGA 슬로건은 상표로 등록되어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의 사업 지주회사인 ‘Trump Organization’에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MAGA의 성공을 위해서는 MASGA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MASGA라는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제안한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MASGA 추진계획 수립과 더불어 MASGA 상표권 등록까지 추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경찬 / 포스코 아메리카 법인장코참칼럼 트럼프 한국 한국 정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
2026.02.12. 20:36
HD건설기계가 몽골 노천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초대형 굴착기 등 장비 63대를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HD현대의 건설 장비 계열사가 합병해 올해 출범한 HD건설기계는 연초부터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몽골에 공급할 장비는 ‘디벨론(DEVELON)’ 100t급 초대형 굴착기 13대, 53~65t급 대형 굴착기 4대, 광산용 트럭 24대와 ‘현대(HYUNDAI)’ 100t급 초대형 굴착기 7대, 대형 휠로더 2대, 52t급 대형 굴착기 7대 등이다. 100t급 굴착기는 최대 굴착 높이가 14.3m로, 4층 빌딩 높이와 맞먹는다. 이들 장비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 중 하나인 ‘오유 톨고이’ 광산 등 몽골의 노천광산 개발 사업에 투입된다. HD건설기계는 통합 이후 디벨론과 현대라는 양대 건설장비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1사 2브랜드’의 다양한 장비 라인업이 이번 수주 기회를 잡는 원동력이 됐다고 보고 있다. 광산 개발은 글로벌 건설장비 업계의 핵심적인 시장이다. 특히 몽골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구리, 금 광산이 위치해 있고, 정부 주도의 인프라 및 도시 건설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HD건설기계는 이번 수주 성공이 추가 장비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공식 출범한 HD건설기계는 연초부터 해외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금광 개발 업체에 120대의 굴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베트남에는 재난 대비 및 건설용 장비 71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도 교통망과 부동산 건설에 투입될 굴착기 등 41대 공급하기로 하는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신흥 시장에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통합법인 출범 이후 1사 2브랜드 시너지를 통해 대형화가 가속화되는 광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2.12.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