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했지만, 먼저 문을 연 아시아 증시는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를 피했다. 한국 증시는 3·1절 대체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주요 아시아 증시는 약세였지만 충격은 크지 않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2.7% 급락했으나 서서히 낙폭을 줄여 1.35% 떨어진 5만8057.24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14%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7% 상승했다. 시장에선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봤지만,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이란 갈등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낙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공포심리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중동전쟁 사례를 되짚어보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기존 추세로 복귀하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일에도 국제유가 상승 우려로 코스피는 하루 새 0.87% 빠졌지만, 다음 날부터는 다시 상승해 휴전이 발표된 같은 달 24일까지 기존보다 6.29% 올랐다. 다만 이때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했지만,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아 ‘오일쇼크’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증시에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1~4차 중동전쟁 때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쟁 직후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48년 1차 전쟁 발발 당일 S&P500은 3.8% 내렸지만, 한 달 후에는 전쟁 직전보다 10.3% 올랐다. 1967년 3차 전쟁 때도 첫날엔 1.5% 빠졌지만, 전쟁이 이어진 6일간 3.5% 올랐다.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국유화로 촉발된 1956년 2차 전쟁은 예외였다. 해상 물류 차질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약 두 달의 전쟁 기간에 17.9%까지 내렸다. 네 차례 전쟁의 평균을 계산해 보면 전쟁 첫날엔 1% 하락했지만, 일주일 후와 한 달 후에는 각각 3.1%, 2.5% 반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증시는 전쟁 기간 하락분을 만회하며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기 침체, 증시 추락으로 도미노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 당시 코스피는 6개월간 13% 하락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전쟁 직후 2주 만에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물가가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코스피는 기존 지수를 회복하기까지 약 1년 반이 걸렸다. 들썩이는 국제유가도 금융시장의 복병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1일 밤 11시30분 기준 전 거래일(72.87달러)보다 9.2% 급등한 배럴당 79.55달러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10~15달러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주요 석유 수입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0.4%포인트 감소하고, 이에 따라 증시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3.02. 8:31
정부가 전국 농지 소유자에 대해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농지까지 투기 대상이 됐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농지는 농사를 짓는 사람만 소유할 수 있는데 실제 그런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달 중 조사를 시작해 농지의 무단 휴경이나 불법 임대차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농지나 관외 거주자가 취득한 농지 등 투기 위험군을 강도 높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필요하면 대규모 인력, 조직을 통해 전수조사하고, 매각 명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농지법은 ‘농지는 농업인만 취득할 수 있다’는 경자유전(耕者有田) 원칙에 따라 농지의 취득·소유를 제한한다. 상속받은 농지이거나 8년 이상 농사를 짓다가 쉬는 경우, 주말·체험 영농 등 일부 예외를 허용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본인이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한다. 하지만 농촌 인구 감소와 귀농 장려정책 등이 맞물리며 농지를 투자 대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농지 투기가 적발된 후 농식품부는 2022년부터 매년 전체 필지의 10% 수준에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현행 농지법은 소유자가 농지를 불법 임대하거나 휴경할 경우 처분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장이 농지 처분을 명령하도록 정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의 실태조사에서 4만8824명이 농지 처분 통지를 받았고, 연평균 약 1500명에게 처분 명령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전수조사가 행정력 낭비란 지적이 있는 만큼 수도권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3.02. 8:02
지난해 4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5%를 기록했다. 적자가구는 소득에서 세금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를 뜻한다. 적자가구 비율은 4분기 기준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20년 23.3%에서 2021~2023년 24%대로 올라선 뒤 2024년 23.9%로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1.1%포인트 상승하며 반등했다. 소득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것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고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며 필수 지출이 커졌고, 여기에 이자 부담이 더해지면서 가계의 가용지출을 추가로 제약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누적된 영향으로 이자비용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적자가구 비율은 소득 하위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2분위도 22.4%로 1.3%포인트 올랐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02. 8:02
기준금리는 9개월째 제자리인데 대출금리 상단은 다시 6%대를 넘어섰다. 반면 예금금리는 2%대에 묶여 있다. 코스피 6000시대에 증시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가 가속하는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 가계 예금과 대출 금리 격차가 5개월 만에 다시 벌어졌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46%포인트로 지난해 12월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의 반등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도 평균 1.504%포인트로 전월 대비 0.242%포인트 올라 최근 1년 중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대출금리가 오르는 사이 예금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5대 은행의 평균 가계 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해 1월 4.270%를 기록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2.904%에서 2.766%로 0.13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5년) 주담대 금리는 4.10~6.70%로 집계됐다. 하지만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05~2.90% 수준이다. 최근 일부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했지만, 3%를 넘는 시중은행 예금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통상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려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2조4132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약 20조원 늘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움직임이 미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가계 대출을 내주기 힘들다. 부동산 거래도 활발하지 않아 대출 수요 역시 제한적”이라며 “굳이 높은 예금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3.00~3.20%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0.50~0.70%포인트로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신규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국채금리와 기준금리 간 괴리가 과도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건전성 부담도 변수다.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로 10년 만에 0.5%대에 재진입했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에 신용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은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가산금리를 조정해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대차 확대가 이어질 경우 금융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진다. 특히 대출금리가 높은 구조가 굳어지면 대출에 의존해 주택을 매입한 ‘영끌족’과 운영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타격이 커진다. 장기화할 경우 은행권을 향한 ‘이자 장사’ 논란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지금 금리 흐름은 시장금리 자체보다는 대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구조의 영향이 크다”며 “대출이 규제로 묶여 있고 수요도 둔화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금리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추가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02. 8:02
한국 경제가 올해 2% 안팎의 회복세를 증명할 ‘약속의 3월’을 맞았지만, 유가·환율·관세 등 3대 악재에 직면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증시 활황으로 수출과 소비가 살아나는 가운데, 미국의 글로벌 관세 폭탄과 중동발 변수가 불확실성을 키운다. 2일 유럽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79.46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보다 9.1% 급등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선 여파다. 운송 비용 증가와 수급 불안 등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한국엔 직격탄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1~2개월간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국제 유가 상단을 90달러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도 변동성이 커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1420원대까지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하며 안정을 찾아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새벽 2시 전장 서울 외환시장 종가보다 14.2원 급등한 1444원까지 치솟았다. 이란이 결사 항전을 천명하고 나서자 달러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환율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며 “원화가치 하락과 거래 위축 등으로 기업 리스크 또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선 타이밍이 아쉽다. 모처럼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던 상황이어서다. 한국의 올해 2월까지 누적 수출은 1332억5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사상 처음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던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행보다. 내수 흐름도 소비자심리지수가 연초 두 달 연속 상승하는 등 뚜렷한 개선 흐름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 기업 실적 개선, 주식시장 및 소비심리 호조 등을 근거로 민간소비 회복세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는 지난해 1% 성장에 그친 한국 경제가 2%대 반등을 노리는 해다. 특히 1분기는 ‘저성장 고착’에서 벗어날 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다. 성장의 양축인 수출과 소비 모두 출발이 좋았던 만큼 3월 성적표에 대한 기대 또한 큰 상황이었다. 세수 또한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대략 10조원의 초과 세수가 발생할 거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3월 말 법인세 신고가 끝나면 구체적인 초과 세수 규모의 윤곽이 잡힌다. 충분한 초과 세수가 확인되면 국채 발행 없이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경기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충돌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한국 입장에선 충돌이 길어지고 환율과 유가 불안이 장기화하는 게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제시했는데, 이는 국제 유가를 배럴당 64달러로 전제해 내놓은 전망치다. 국제유가가 한은의 전망치를 웃돈다면 물가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생필품 가격 상승이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면 되살아나던 소비 심리를 다시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원화가치 하락은 단기적으로 수출 기업에 호재일 수 있지만, 유가 급등과 맞물리면 수입 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이중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액이 0.39% 줄고, 수입액은 2.68% 증가한다. 기업의 생산 원가도 0.3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불공정 무역 관행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무역법 301조나 품목 관세를 검토하는 등 2월 말을 기점으로 통상 환경마저 급변했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긴급 관계부처회의에서 “이번 상황이 얼마나 지속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상황을 점검하면서 필요한 조치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3.02. 8:02
━ Global Money Club 대한민국 2년 치 예산을 단일 기업가 한 명이 움직이는 ‘인간 국가’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요. 억만장자를 넘어 조만장자(Trillionaire) 탄생 가능성을 글로벌머니클럽(Global Money Club)이 분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순자산은 약 6660억 달러(약 970조원). 이번 달 상장 절차에 돌입하는 스페이스X의 IPO가 흥행한다면, 그는 인류 최초의 ‘공식 1조 달러 개인’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 됩니다. 그리고 이 속도라면 단 한 명이 아니라 복수의 ‘조만장자’가 등장하는 시점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1조 달러는 환율 1달러=1450원 기준으로 약 1450조원. 대한민국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약 728조원)의 두 배 규모입니다. 한 개인이 국가 2년 치 재정을 움직일 수 있는 체급입니다. 체감해보면 이렇습니다. ▶억만장자는 매일 1000 달러를 써도 2700년이 걸립니다 ▶조만장자는 같은 기간을 소진하려면 매일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원)를 써야 합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00만 달러(약 291억원)짜리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을 때 세상은 사치라며 비난했지만, 사실 베이조스가 이런 결혼식을 1년 365일 매일 열어도 그의 전체 재산 중 고작 3%도 쓰지 못합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는 매일 뉴욕 증시 마감 후 순자산을 재산정합니다. 상장주식 지분, 옵션 가치, 비상장 기업 평가, 부채까지 반영하는 실시간 집계입니다. 특징은 세 가지입니다. ①압도적 격차: 머스크는 약 6660억 달러로 2위 그룹과 3000억 달러 이상 차이를 보입니다. 하루에 수십억 달러가 증발해도 구조는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②테크의 구조적 우위: 상위 10명 중 상당수가 IT 분야입니다. 자본의 중심이 에너지·제조에서 디지털·AI로 이동했음을 상징합니다. ③평가 자산의 시대: 머스크의 핵심 자산은 상장사 테슬라뿐 아니라 스페이스X와 xAI입니다. 합산 밸류에이션은 약 1.25조 달러(약 1810조원)로 거론됩니다. 이 부는 현금흐름이 아니라 미래 성장 기대 위에 형성된 ‘주식 부’입니다. 그만큼 변동성도 큽니다. 조만장자 논의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1915년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의 자산은 13억 달러였습니다. 명목 가치로 환산하면 오늘날 약 400억 달러(58조원)수준입니다. 그러나 진짜 비교는 GDP 대비 비율입니다. 당시 록펠러의 자산은 미국 GDP의 약 30분의 1이었습니다. 이를 오늘날 경제 규모에 대입하면 1조 달러를 웃도는 영향력에 해당합니다. 그는 이미 ‘경제 비중 기준 조만장자’였던 셈입니다. 부의 극단적 집중은 반독점 소송으로 이어졌고, 스탠더드 오일은 강제 해체됐습니다. 이후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와 상속세가 본격 도입되며 부의 집중을 제도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조만장자는 개인적 성공담이 아니라 구조적 산물입니다. 룰이 바뀌면서 부의 크기도 달라졌거든요. 우선 멀티플(기업가치 평가 배수)이 달라졌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이란 ‘회사가 버는 돈에 비해 몸값이 몇 배로 평가받느냐’를 뜻합니다. 과거 제조업 시대(PER 10배)와 달리 지금의 AI 플랫폼 기업은 30~40배의 평가를 받습니다. 똑같은 1달러를 벌어도 기업 가치는 4배가 뛰고, 창업자의 지분 가치도 폭발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가 단 3%대 지분으로 세계 최상위 부호가 된 비결입니다. 시가총액도 커졌습니다. 현재 미 증시를 이끄는 ‘M7’ 중 엔비디아·애플·알파벳·MS 등 4곳이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거나 그 부근에서 안착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반도체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이미 4조 달러 고지를 넘어 5조 달러를 가시권에 두고 있습니다. 테슬라도 자동차 기업을 넘어 AI·로보틱스 플랫폼으로 재평가될 경우 5조 달러 시총 역시 계산 가능한 범위 안으로 들어옵니다. 또 과거 대기업은 세대를 거치며 지분이 분산됐습니다. 반면 빅테크 창업자들은 차등의결권 구조 등을 통해 지배력을 유지합니다. 머스크는 테슬라·스페이스X·xAI를 동시에 지배하며 기업을 매각하지 않고 성장시키는 전략을 취합니다. 멀티플이 30~40배까지 확장된 시장에서 5조 달러 기업이 현실화되고, 그 기업의 20% 지분이 창업자에게 남아 있다면 계산은 단순합니다. ‘시총 5조 달러?지분 20%=개인 자산 1조 달러’ 결국 ▶대규모 시총 ▶높은 멀티플 ▶창업자의 고지분 유지가 결합되면, 조만장자 탄생이 가능해집니다. 조만장자의 등장은 단순한 순위 이벤트가 아닙니다. 자본의 집중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제도는 재조정됩니다. 역사는 이미 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질문은 ‘누가 될 것인가’가 아니라 ‘그 이후 무엇이 바뀔 것인가’입니다. ◆글로벌머니클럽=중앙일보가 블룸버그와 함께 만드는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입니다. 매주 월가의 시각을 담아낸 글로벌 마켓 뉴스를 엄선해 선보입니다. 주요 증권사 MTS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선영([email protected])
2026.03.02. 8:02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축소되는 동안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6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775억원으로 전월 대비 469억원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줄었다. 부동산 거래 둔화와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권사 예탁증권담보융자액은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잔액은 26조3619억원으로, 한 달 새 2376억원 증가했다. 코스피가 1차 반등했던 지난해 6월 말(23조6064억원)과 비교하면 11.67% 늘었다. 이는 코스피 랠리에 따른 담보가치 상승 영향이 크다. 증권담보대출은 통상 주식 평가액의 50~70%까지 가능해 주가가 오를수록 차입 여력도 확대된다. 예컨대 지난해 6월 말 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 3.6배 상승하면서 동일한 주식을 담보로 확보할 수 있는 대출 한도도 크게 늘었다. 또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담보대출로 자금을 조달해 추가로 증시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늘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금리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도 한몫했다. 증권사 증권담보대출은 통상 연 6~9% 수준으로 은행권 신용대출(5~7%)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상단이 6%대 후반까지 올랐다. 더욱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단기 자금 수요가 증권담보대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담대는 감정평가와 근저당 설정, 소득 심사 등 절차가 복잡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를 적용받는다. 반면 증권사 증권담보대출은 비은행권 대출로 DSR 50%가 적용되고, 담보 주식의 실시간 평가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가계 자금 운용의 축이 부동산 중심에서 주식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라는 풀이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대출 확대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증권담보대출은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추가 담보를 요구받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강제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하락장이라면 손실이 확정되고, 매도 물량이 또 하락 압력을 유발해 연쇄 반대매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가는 변동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경우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우려가 높다”며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파급력이 은행권보다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02. 8:02
현대차는 ‘아이오닉9’이 중앙일보 ‘2026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전기차(EV)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4월 내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승용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100만원 할인을, 소형화물 전기차 구매 시 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오는 15일까지 매일 최대 1040만원 상당의 차량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룰렛 이벤트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기존 EV 금융 고객을 위한 ‘재구매 고객 전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이 EV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6.03.02. 8:01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가 인공지능(AI), 로봇 분야 제품과 기술로 승부수를 띄운다. 주력 사업 분야인 전기차가 장기적인 캐즘(수요 정체)에 빠지자 보조 사업이던 AI 데이터센터와 휴머노이드, 드론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모양새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오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신 기술을 공개, AI·로보틱스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넘어 로봇·드론·항공위성 등에 활용될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다. AI 데이터센터용 비상 전원 솔루션과 가격 대비 성능을 높인 차세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도 처음 공개한다.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로봇과 드론을 소개할 계획이다.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CLOiD)’와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Carti100’, 혈액수송용 드론, 큐브위성 등을 선보인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초고출력 배터리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을 선보이고 ESS용 제품인 ‘삼성배터리박스’의 제품 라인업을 전시한다. 특히 배터리업계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고체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2차전지로,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전고체배터리를 2027년부터 양산해 휴머노이드, 이동형 로봇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SK온은 올해 중점 사업인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품을 앞세운다. SK온은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기존 350~450와트시(Wh/L)에서 500Wh/L로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저항과 특성을 분석해 상태를 진단하는 안전 기술도 탑재한다.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로봇이나 드론, ESS 등 각 분야의 특성에 맞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포스코퓨처엠은 자율주행차의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로봇 산업의 핵심인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음극재 개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3.02. 8:01
현대차그룹은 국가보훈부와 함께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간 환경개선 사업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환경개선 대상은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 한국전 참전비’와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관’(사진) 등 2곳이다. 이들 추모공간은 한국전쟁 당시 파병된 필리핀 한국 원정군(PEFTOK) 5개 전투대대, 총 7420명의 병력과 그 가족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다. 한국과 필리핀은 올해 수교 77주년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삼각기둥 형상의 참전비(1967년 건립) 균열·변색 부분을 보수하고 주변 계단·바닥부의 대리석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낡은 기념관은 건물을 보수하고 구비된 가구 등을 바꾼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02. 8:01
반도체 ‘수퍼사이클’(호황기)을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인재 확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오너경영인의 의지도 분명한 만큼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 주요 관계사들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과 용인 클러스터 증설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채용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많이 늘고 있어 올해 좀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개 채용을 도입한 삼성은, 주요 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올해로 70년째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3월 수시 채용을 진행해 온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기술사무직 신입사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채용 분야는 고대역폭메모리(HBM)·D램·낸드 연구개발·패키징(PKG) 개발 등으로 세 자릿수로 채용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탤런트 하이웨이’라는 이름의 신규 채용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경력 중심 채용 구조를 신입·전임직(생산직)을 아우르는 수시 채용 체제로 확대해 시기나 경로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인재 유입이 활성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이번에 개편되는 채용 시스템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도 국내 생산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첨단 패키징 전용 공장인 P&T7 건축을 추진 중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신입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10대 기업 총수들은 지난달 4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올해 5만16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500명 늘어난 규모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채용 인원의 66%는 신입으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추가 채용했다. 결과적으로 어려운 경제 요건 속에서도 지난해 초 수립한 계획보다 6500여 명을 추가 고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달 25일 향후 3년간 1만3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CJ그룹의 신규 채용 인력 중 청년 비중은 최근 3년 연속 70%를 넘었다. 지난해 신규 입사자 가운데 34세 이하 청년 비중은 71%로 나타났다. LG CNS는 이날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핵심사업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집 분야와 관련한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면 전공·연차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AI전환(AX)·로봇전환(RX) 관련 리더십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 경쟁력을 지속해 강화하기 위해 인재 채용·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6.03.02. 8:01
LS에코에너지는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이퐁 사업장에서 베트남 생산법인인 LS-비나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원 수준으로, 아세안 1위 전선 기업이자 베트남 최대 전선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이퐁 생산기지에서는 고압(HV), 중·저압(MV·LV) 케이블과 가공선 등을 생산한다. 최근엔 동남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과 유럽·싱가포르·호주 등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2030년 매출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구본규(사진 가운데) LS전선 대표는 “앞으로 30년은 LS-비나가 글로벌 톱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02. 8:01
롯데물산이 오는 8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롯데월드타워·몰 야외 잔디광장에서 빛 축제 ‘2026 롯데 루미나리에(2026 LOTTE LUMINARIE)’를 진행한다. 지난달 7일 축제가 시작된 후 ‘서울 야경 명소’로 인기를 끌며 490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사진 롯데물산]
2026.03.02. 8:01
반도체 ‘수퍼사이클’(호황기)을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인재 확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오너경영인의 의지도 분명한 만큼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 막 오르는 삼성 공채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 주요 관계사들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과 용인 클러스터 증설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채용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많이 늘고 있어 올해 좀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개 채용을 도입한 삼성은, 주요 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올해로 70년째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수시 채용 개시 매년 3월 수시 채용을 진행해 온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기술사무직 신입사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채용 분야는 고대역폭메모리(HBM)·D램·낸드 연구개발·패키징(PKG) 개발 등으로 세 자릿수로 채용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탤런트 하이웨이’라는 이름의 신규 채용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경력 중심 채용 구조를 신입·전임직(생산직)을 아우르는 수시 채용 체제로 확대해 시기나 경로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인재 유입이 활성화하는 흐름과 맞물려 이번에 개편되는 채용 시스템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도 국내 생산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첨단 패키징 전용 공장인 P&T7 건축을 추진 중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신입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10대 기업, 올해 5만1600명 채용 앞서 10대 기업 총수들은 지난달 4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올해 5만16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500명 늘어난 규모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채용 인원의 66%는 신입으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4000명을 추가 채용했다. 결과적으로 어려운 경제 요건 속에서도 지난해 초 수립한 계획보다 6500여 명을 추가 고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달 25일 향후 3년간 1만3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CJ그룹의 신규 채용 인력 중 청년 비중은 최근 3년 연속 70%를 넘었다. 지난해 신규 입사자 가운데 34세 이하 청년 비중은 71%로 나타났다. LG CNS는 이날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핵심사업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집 분야와 관련한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면 전공·연차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AI전환(AX)·로봇전환(RX) 관련 리더십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 경쟁력을 지속해 강화하기 위해 인재 채용·육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6.03.02. 2:45
한국 경제가 올해 2% 안팎의 회복세를 증명할 ‘약속의 3월’을 맞았지만, 유가·환율·관세 등 3대 악재에 직면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증시 활황으로 수출과 소비가 살아나는 가운데, 미국의 글로벌 관세 폭탄과 중동발 변수가 불확실성을 키운다. 2일 유럽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79.46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보다 9.1% 급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나선 여파다. 운송 비용 증가와 수급 불안 등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한국엔 직격탄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1~2개월간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국제 유가 상단을 90달러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1420원대까지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하며 안정을 찾아가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새벽 2시 전장 서울 외환시장 종가보다 14.2원 급등한 1444원까지 치솟았다. 이란이 결사 항전을 천명하고 나서자 달러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환율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며 “원화가치 하락과 거래 위축 등으로 기업 리스크 또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선 타이밍이 아쉽다. 모처럼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던 상황이어서다. 한국의 올해 2월까지 누적 수출은 1332억5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사상 처음 수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던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행보다. 내수 흐름도 소비자심리지수가 연초 두 달 연속 상승하는 등 뚜렷한 개선 흐름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 기업 실적 개선, 주식시장 및 소비심리 호조 등을 근거로 민간소비 회복세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는 지난해 1% 성장에 그친 한국 경제가 2%대 반등을 노리는 해다. 특히 1분기는 ‘저성장 고착’에서 벗어날 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첫 시험대다. 성장의 양축인 수출과 소비 모두 출발이 좋았던 만큼 3월 성적표에 대한 기대 또한 큰 상황이었다. 세수 또한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대략 10조원의 초과 세수가 발생할 거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3월 말 법인세 신고가 끝나면 구체적인 초과 세수 규모의 윤곽이 잡힌다. 충분한 초과 세수가 확인되면 국채 발행 없이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경기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충돌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한국 입장에선 충돌이 길어지고 환율과 유가 불안이 장기화하는 게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제시했는데, 이는 국제 유가를 배럴당 64달러로 전제해 내놓은 전망치다. 국제유가가 한은의 전망치를 웃돈다면 물가도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생필품 가격 상승이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면 되살아나던 소비 심리를 다시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원화가치 하락은 단기적으로 수출 기업에 호재일 수 있지만, 유가 급등과 맞물리면 수입 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이중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액이 0.39% 줄고, 수입액은 2.68% 증가한다. 기업의 생산 원가도 0.3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불공정 무역 관행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무역법 301조나 품목 관세를 검토하는 등 2월 말을 기점으로 통상 환경마저 급변했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긴급 관계부처회의에서 “이번 상황이 얼마나 지속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상황을 점검하면서 필요한 조치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3.02. 2:39
2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 긴장이 고조됐지만, 먼저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를 피했다. 한국 증시는 3ㆍ1절 대체휴일로 쉬어간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약세였지만 충격은 크지 않았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2.7% 급락했으나 서서히 낙폭을 줄여 1.35% 떨어진 5만8057.24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14%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47% 상승했다. 시장에선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봤지만,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데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태가 단기간에 정리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낙폭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아시아 증시에선) 우려했던 급락은 없었다”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공포심리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중동 전쟁 사례를 되짚어보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기존 추세로 복귀하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일에도 국제유가 상승 우려로 코스피는 당일 0.87% 빠졌지만, 다음날부터는 다시 상승해 휴전이 발표된 같은 달 24일까지 기존보다 6.29% 올랐다. 다만 이때는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지만,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아 ‘오일 쇼크’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다. 1~4차 중동전쟁 때(1940~1970년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쟁 직후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키움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948년 1차 전쟁 발발 당일 S&P500은 3.8% 내렸지만, 한 달 후에는 전쟁 발생 직전보다 오히려 10.3% 올랐다. 1967년 3차 전쟁 때도 첫날엔 1.5% 빠졌지만, 전쟁이 이어진 6일간 3.5% 올랐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로 촉발한 1956년 2차 전쟁은 예외였다. 해상 물류 차질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약 두 달간의 전쟁 기간 17.9%까지 빠졌다. 네 차례 전쟁의 평균을 계산해 보면 전쟁 첫날엔 1% 하락했지만, 일주일 후와 한 달 후에는 각각 3.1%, 2.5% 반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증시는 전쟁 기간 하락분을 만회하며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사태가 몇 주 동안 장기화되거나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되지 않는 한 방향성이 바뀌는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장기전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만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022년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증시 추락으로 도미노 충격이 일어날 수 있다. 이때는 코스피가 전쟁 발생 이후 6개월간 13% 하락했다.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 유가가 전쟁 직후 2주 만에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물가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전쟁 여파로 하락한 코스피는 기존 지수를 회복하기까지 약 1년 반이 걸렸다. 들썩이는 국제유가도 변수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 동부시간 1일 밤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72.87달러)보다 9.2% 급등한 배럴당 79.55달러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면 유가가 10~15달러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석유 수입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0.4%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며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할 경우 하락 변동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3.02. 2:21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축소되는 동안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6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775억원으로 전월 대비 469억원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줄었다. 부동산 거래 둔화와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증권사 예탁증권담보융자액은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잔액은 26조3619억원으로, 한 달 새 2376억원 증가했다. 코스피가 1차 반등했던 지난해 6월 말(23조6064억원)과 비교하면 11.67% 늘었다. 이는 코스피 랠리에 따른 담보가치 상승 영향이 크다. 증권담보대출은 통상 주식 평가액의 50~70%까지 가능해 주가가 오를수록 차입 여력도 확대된다. 예컨대 지난해 6월 말 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 3.6배 상승하면서 동일한 주식을 담보로 확보할 수 있는 대출 한도도 크게 늘었다. 또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담보대출로 자금을 조달해 추가로 증시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늘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금리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도 한몫했다. 증권사 증권담보대출은 통상 연 6~9% 수준으로 은행권 신용대출(5~7%)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상단이 6%대 후반까지 올랐다. 더욱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단기 자금 수요가 증권담보대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담대는 감정평가와 근저당 설정, 소득 심사 등 절차가 복잡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를 적용받는다. 반면 증권사 증권담보대출은 비은행권 대출로 DSR 50%가 적용되고, 담보 주식의 실시간 평가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가계 자금 운용의 축이 부동산 중심에서 주식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라는 풀이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대출 확대가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증권담보대출은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추가 담보를 요구받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강제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하락장이라면 손실이 확정되고, 매도 물량이 또 하락 압력을 유발해 연쇄 반대매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주가는 변동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경우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우려가 높다"며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파급력이 은행권보다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02. 2:02
중동정세가 불안해지자 가전·식품 등 대(對)중동 사업을 전개해왔던 국내 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오일머니’를 겨냥했던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중동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인근 중동 국가들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축소되거나 역내 제품 수요 둔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계는 북미와 유럽 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중동아·아시아·중남미 등 남반구 중심 신흥시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중동지역에서 스마트폰 1위(36%, 지난해 4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점유율 1위(52.6%, 3분기 누적 매출)를 굳혔던 삼성전자는 수요 위축 우려가 크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 신제품 행사(LG 이노페스트)를 열었던 LG전자 역시 마케팅 효과가 꺾일 위기에 처했다. 이밖에 LG전자는 UAE·사우디아라비아 등에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제품 등 냉각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네옴시티 사업에 참여 중이다. 전운이 중동 전역으로 퍼질 경우 추가적인 국가 주도 대규모 인프라 투자 위축이 불가피하다. K푸드는 수년간 공들인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 수출된 K푸드 규모는 전년보다 22.6% 증가한 4억1000만 달러(약 6000억원)였다. K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중동에서의 매출액이 66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우디ㆍUAEㆍ이라크 등에서 단체급식 사업장을 운영 중이고, 파리바게뜨는 중동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지 무슬림 소비자들을 위해 할랄(Halalㆍ이슬람 율법상 허용) 인증을 받거나 추진 중인 기업들도 늘었다. 그간 K푸드가 중동을 신시장으로 삼고 개척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중동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 부담은 늘고, 현지 소비는 얼어붙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본격적인 중동 시장 개척을 계획하던 기업들로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해 사업에 제동이 걸릴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물류비가 올라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봉쇄가 언제 현실화될지 모르고 인근에서의 공격도 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분석 기관들은 이란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에 해운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화주로부터 받는 운임이 높아지긴 하지만, 연료비가 증가하고, 운송 기간이 늘어나며, 안전 위협 확대로 보험료도 할증되는 등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방산·자동차·식품 등의 수출까지 파급이 미친다. 한편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던 HMM의 컨테이너선 1척은 이 지역을 빠져나왔고, 한국 측 유조선·벌크선 등의 운항과 관련해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장에선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이 있고, 위치가 노출되면 위험하다는 우려에 GPS를 끄고 운항하는 선박도 있다”며 “선사와 현장을 모니터링하며 인근 해역의 정확한 선박 수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임선영.고석현.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3.02. 1:48
이재명 대통령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혜훈 전 후보자 지명 철회 이후 한 달여 만에 후속 인선이 이뤄지면서 새 정부의 경제·재정 라인도 진용을 갖추게 됐다. 향후 재정의 역할을 어디까지 확대할지,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시점과 규모를 둘러싼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후보자는 2일 임명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획처는 제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직접 기능과 위상을 설계한 조직인 만큼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대도약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힘 있게 떠받치는 톱니바퀴이자 윤활유가 되겠다는 단단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민주당 을(乙)지로위원장을 지낸 ‘예산·정책통’으로 꼽힌다.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당선된 뒤 내리 4선에 성공했다. 2021년 치러진 20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장을 맡으며 인연을 쌓았다. 2022년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그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국정과제 수립은 물론 개헌과 재정경제부와 예산처 분리 등 정부조직 개편 논의를 주도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위원장을 연이어 맡았고 현재 22대 국회에서는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공식 취임하면 그간 기획처를 감사해온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에서 피감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 셈이다. 박 후보자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지만 이날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당초 임기근 차관 등 관료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정치인을 지명하면서 정부가 예산권을 보다 강하게 쥐고 재정 운용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기획예산처 분리 취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료가 아닌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관가 관계자는 “재정경제부와 분리한 취지가 정책과 예산의 보다 긴밀한 공조에 있는 만큼 공무원보다 정치인을 선호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향후 대통령실의 확장재정 기조에 보조를 맞춰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가채무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조금 더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재정 투자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을 키우는 방식으로 가는 게 옳다”고 밝힌 바 있다. 재정 지출 확대에 따라 국가채무가 늘더라도 국가채무비율의 분모인 GDP가 함께 커지면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취지다. 정부는 올해 본예산을 728조원으로 편성하며 총지출 증가율을 8.1%로 끌어올렸는데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예산 800조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산처 장관이 임명되면 ‘벚꽃 추경’ 등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다시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도 “이번에 무주가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에)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추경을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다. 다만 추경을 편성한다면 가능한 한 반영해 무주를 지원해 주라고 얘기해 뒀다”며 추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올해 법인세 등 세수가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반기 추경 편성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지명했다. 황 위원장은 행정고시 38회로 해수부에서 기조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부산 출신 관료다. 이번 인선은 이 대통령이 앞서 “후임은 부산에서 찾겠다”고 밝힌 발언이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02. 1:19
기준금리는 9개월째 제자리인데 대출금리 상단은 다시 6%대를 넘어섰다. 반면 예금금리는 2%대에 묶여 있다. 코스피 6000시대에 증시로 자금이 쏠리는 ‘머니무브’가 가속하는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 가계 예금과 대출 금리 격차가 5개월 만에 다시 벌어졌다. 기준금리는 멈춰 섰지만, 이자 부담의 체감 온도는 오르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46%포인트로 지난해 12월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의 반등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도 평균 1.504%포인트로 전월 대비 0.242%포인트 올라 최근 1년 중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대출금리가 오르는 사이 예금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5대 은행의 평균 가계 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해 1월 4.270%를 기록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2.904%에서 2.766%로 0.13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5년) 주담대 금리는 4.10~6.70%로 집계됐다. 하지만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05~2.90% 수준이다. 최근 일부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했지만, 3%를 넘는 시중은행 예금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통상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려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2조4132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약 20조원 늘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움직임이 미미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가계 대출을 내주기 힘들다. 부동산 거래도 활발하지 않아 대출 수요 역시 제한적”이라며 “굳이 높은 예금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3.00~3.20%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0.50~0.70%포인트로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이는 신규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국채금리와 기준금리 간 괴리가 과도하다”고 언급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건전성 부담도 변수다.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로 10년 만에 0.5%대에 재진입했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에 신용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은 금리를 낮추기보다는 가산금리를 조정해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대차 확대가 이어질 경우 금융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진다. 특히 대출금리가 높은 구조가 굳어지면 대출에 의존해 주택을 매입한 ‘영끌족’과 운영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타격이 커진다. 장기화할 경우 은행권을 향한 ‘이자 장사’ 논란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지금 금리 흐름은 시장금리 자체보다는 대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구조의 영향이 크다”며 “대출이 규제로 묶여 있고 수요도 둔화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금리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지만, 추가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02.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