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미국인 수백명 줄세웠다…싸구려 인식깨고 안타 친 中운동화 [비크닉]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라는 파고 속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이 있다.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ANTA Sports)다. ‘중국의 나이키’를 넘어 글로벌 패션 거물로 도약을 선언한 안타는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다. 딩스 중 안타스포츠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중국 1위가 아니라, 2030년까지 세계를 선도하는 스포츠 그룹이 되는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변방의 신발 하청 공장에서 출발한 기업은 이제 나이키·아디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그룹으로 우뚝 섰다. 베버리힐스 점령한 중국 브랜드가 편견을 이기는 방식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 안타스포츠의 첫 미국 직영 플래그십 매장이 문을 열었다. 매장 앞 인도는 오픈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쇼핑객이 몰렸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카이리 어빙의 한정판 농구화를 구매하려는 인파였다. 현지 언론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은 미국 핵심 상권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안타스포츠가 발매한 한정판 상품의 가격은 최근 상승세다.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인 스톡엑스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안타스포츠의 제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00% 이상 증가했다. ‘저가 중국산’이라는 인식을 깨고 글로벌 스니커즈 컬렉터들 사이에서 희소성이 높은 퍼포먼스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안타스포츠는 베벌리힐스 플래그십 매장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 전략을 바꿨다. 기존의 수출·대리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직접판매(DTC)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거다. 브랜드가 시장을 직접 관리하고 브랜드 메시지도 통일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과거 중국 브랜드들이 시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 유통사에 의존했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매장 역시 중국적 미학과 현지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독창적 콘셉트로 꾸몄다. 사무엘 추이 안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미국에 직영점을 여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매장을 창구로 삼아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의 제품력과 문화적 온기를 직접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드는 섞을수록 강해진다…푸마까지 품은 파격 행보 안타스포츠의 실적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견조하다. 2024년 기준 매출은 708억 위안(약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나이키(0.3%), 아디다스(12%)를 웃도는 성장률이다. 영업이익률은 23.4%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시가총액(약 43조 원) 기준으로도 룰루레몬과 세계 3, 4위를 다투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선 휠라(FILA) 등 보유 브랜드를 합산하면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나이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나이키는 2022년 안타스포츠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안타스포츠의 핵심 전략은 단일 브랜드 확장이 아닌 멀티 브랜드화다. “모든 소비자를 만족하게 하는 하나의 브랜드는 없다”는 딩 회장의 철학 아래 시장별로 역할이 다른 브랜드를 병렬적으로 운영한다. 2019년 약 46억 유로(약 6조원)를 들여 인수한 아마스포츠는 2024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신뢰를 입증했다. 아마스포츠는 아크테릭스와 살로몬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안타스포츠는 더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16년 일본 브랜드 데상트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고급 스포츠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안타스포츠가 해외 브랜드 인수에 적극적인 건 중국 시장에 안주할 경우 성장 한계가 명확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안타스포츠는 올해 초 독일 브랜드 푸마(PUMA)의 지분 29%를 15억 유로(약 2조56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안타스포츠는 “푸마의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자사의 강력한 공급망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눈에 띈다. 안타스포츠는 2025년 무신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내 K-패션 전파에 나섰다. 이번 무신사와의 협업을 기점으로 안타스포츠가 향후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우융화 안타스포츠 대표는 “우리의 밸류 체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무신사가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타스포츠의 지원 사격을 발판 삼은 무신사는 2030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100개로 늘리고 온·오프라인 통합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안타스포츠가 단순한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패션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 파트너로 진화한 셈이다. “성공은 가장 위험한 독”… R&D로 증명하는 기술력 안타스포츠의 연구개발 전략도 독특하다. 나이키처럼 외주 생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제조 공급망에 관여한다. 안타스포츠는 매년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에 쏟아붓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소를 주입해 탄성을 극대화한 니트로에지(NITROEDGE)와 충격 흡수 기술 스마트샘(SMART SAM) 등 1000개 이상의 기술 특허는 이런 투자의 결과물이다. 이런 배경에는 딩 회장의 과거 경험이 있다. 그는 1991년 푸젠성 진장시의 작은 신발 공장에서 안타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해외 브랜드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연명했으나, 2012년 중국 스포츠용품 업계에 몰아친 재고 위기를 겪으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당시 그는 전국 매장을 돌며 직접 재고를 파악했고, 유통 구조를 전면 개편해 대리점 중심에서 직영 점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금도 “성공은 가장 위험한 독이다. 어제에 안주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한다. 안타의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7% 수준이지만, 회사는 2030년까지 이를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2028년 LA 올림픽 공식 후원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딩 회장은 2024년 초 아머스포츠의 뉴욕 상장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서신과 외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나이키를 닮으려 하지 않는다. 나이키가 가지 않은 길을 안타의 방식으로 갈 뿐이다. 진짜 위험은 실패가 아니라, 배우지 않는 것이다.” 김세린([email protected])

2026.02.27. 22:00

썸네일

밀가루 담합 업체에 인하 가격 지정도 가능할까…‘가격재결정 명령’ 실효성 따져보니

물가와의 전면전에 나선 정부가 20년 만에 ‘가격 재결정 명령’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밀가루 가격 담합 혐의를 받는 7개 업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재결정 명령을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격)에 담으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얼마 이하로 가격을 내리라고 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정부가 가격 인하 폭까지 정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가격 재결정 명령을 둘러싼 쟁점을 정리해봤다. Q : 가격 재결정명령은 무엇인가. A : 공정거래법상 공정위는 담합을 한 사업자에게 행위 중지, 시정명령 공표 등 필요한 시정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격 재결정 명령은 기업에 적극적인 시정을 요구하는 고강도 조치다. 공정위 지침에는 가격 재결정 명령을 ‘담합으로 결정한 가격을 파기하고, 각 업체가 독립적인 판단에 따라 가격을 새로 결정해 보고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Q : 왜 20년 만에 재등장했나. 공정위는 지난 2006년 밀가루 담합 사건 이후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당시 각 업체는 5%가량 가격을 인하했다. 20년 넘게 가격 재결정 명령이 활용되지 않은 건 정부에 직접 가격 결정에 개입한다는 부담과 까다로운 요건 때문이다. 공정위 지침에 따르면 ▶명백한 담합 ▶최종 심의일까지 담합 유지 ▶높은 재발 가능성 ▶장기간 담합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공정위는 이번 건에 대해 “민생 밀착 품목인 만큼 더 실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Q : 가격 재결정 명령은 확정됐나. A :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정위가 지난 20일 발표한 심사보고서는 심사관의 조치 의견일 뿐이다. 최종 결정은 공정위 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최종 확정된다. Q : 재결정 명령에 안 따르면 어떻게 되나. A : 공정거래법 125조는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은 경우 형사고발을 통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업체가 가격을 재산정해 공정위에 보고했다면, 그 인하 폭이 정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를 곧바로 명령 불이행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많다. 그동안 가격 재결정 명령은 ‘시정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 가격을 재결정해 그 결과를 공정위에 서면 보고하라’는 형식이었다. Q : 정부가 가격 인하 폭을 정하는 것도 가능한가. A :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릴 때 공정위가 인하 폭 등을 명시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공정거래법이 시정 조치의 유형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는데다, 공정위의 관련 지침에 나오는 요건이나 내용에 대해서도 “예시에 불과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릴 때 가격 제시가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밀가루 담합 사건 때는 가격 인하 폭 등을 직접 제시하지 않았다. Q : 부작용은 없나. A : 정부가 시장 가격에 직접 개입하는 건 부작용이 큰데다, 정부가 적정 가격을 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익명을 원한 전직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가격 재결정 명령은 가능하지만 10% 인하와 같이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건 1970~80년대 가격상한제가 있던 계획경제 때나 가능했던 일”이라며 “모든 기업이 원가구조가 다른데 정부가 적정 가격을 정해 일률적으로 내리라고 하는 건 오히려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린 후 가격 인하 폭이 낮다면 실효성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27. 20:59

썸네일

'써리 2050' 청사진 공개… 밴쿠버 제치고 100만 도시 간다

 써리시가 2050년 인구 100만 명을 목표로 한 새 도시계획을 내놨다. 써리시는 27일 장기 성장 방향을 담은 공식 커뮤니티 플랜(OCP) 초안 ‘써리 2050’을 공개했다. 주택과 일자리, 교통, 기반시설 전반을 새로 짜는 종합 계획이다.   써리시는 현재 약 70만 명인 인구가 2050년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성장이 현실화하면 써리는 밴쿠버를 넘어 BC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우뚝 서게 된다. 시는 인구 유입에 맞춰 2021년 기준 19만5,000세대였던 주택을 33만3,000세대로 대폭 늘린다. 일자리 역시 현재보다 17만 개 이상 늘어난 38만1,000개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브렌다 로크 써리 시장은 이번 계획이 역동적인 도시 성장에 발맞춰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고 인프라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수개월 안에 시의회 최종 승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시 개발의 중심축은 대중교통망을 따라 움직인다. 써리시는 2029년 개통하는 스카이트레인 엑스포 라인 연장 구간의 7개 신설 역 주변을 고밀도 주거 및 상업 지구로 집중 개발한다. 또한 래피드버스(광역급행버스)가 지나는 스콧로드와 향후 BRT 노선이 들어설 킹조지블러버드 주변도 개발 거점으로 삼아 자동차 없이도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만든다.   행정 혁신도 병행한다. 시는 기존 600여 개에 달하던 복잡한 도시 정책을 200개 수준으로 과감하게 통폐합했다. 토지 이용 규정을 단순화해 불필요한 조례 개정 절차를 줄이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새 계획과 일치하는 재개발 신청은 공청회 없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도시 구조는 8개의 핵심 허브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써리 시티센터를 광역 도심이자 중앙업무지구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길포드와 플릿우드 등 각 지역 거점을 연결된 생활권으로 묶는다. 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농업보호구역(ALR·Agricultural Land Reserve)과 자연 지역 보존도 명시해 도시 개발과 환경 보호의 균형을 꾀했다.   써리시는 이번 계획을 계기로 인구 증가에 비해 부족했던 학교와 병원 문제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대형 기업을 유치하고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을 늘려 자족 기능을 갖춘 BC주 최대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버나비와 포트무디 등 인근 도시들도 도시기본계획을 손질하고 있으며, 밴쿠버시 역시 2026년까지 새 개발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써리 2050 계획'에서 주목할 부분은 재개발 절차 변화다. 건설사가 낸 재개발안이 도시기본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예전처럼 긴 공청회를 열지 않아도 된다. 주택 공급 시기를 앞당기려는 조치다. 특히 2029년 개통 예정인 스카이트레인 연장선 7개 신설 역 주변은 토지 이용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커 관련 공고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가 정책 가이드라인을 600개에서 200개로 줄인 것도 절차를 단순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써리 시티센터가 광역 밴쿠버의 새 업무 중심지로 육성되면서 오피스와 상업시설 투자가 이곳에 모일 가능성도 크다. 주거 단지 확대에 그치지 않고 산업용지를 유지해 일자리 기반을 지키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인구 증가에 맞춰 들어설 공립학교와 공원 예정 부지도 향후 주거 선호도에 영향을 줄 요소로 꼽힌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청사진 밴쿠버 도시 개발 도시 성장 도시 정책

2026.02.27. 17:10

썸네일

종합건설사 이스턴, AA아키그룹과 협업 박차…산업 프로젝트 완성도 높인다

조지아주 둘루스 소재 중견 종합 건설사 이스턴(대표 피터 김)이 AA아키그룹(옛 현대종합설계)과 산업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스턴은 AA아키그룹과 신규 건설·개발 프로젝트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설계 및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서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지난 18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에 대해 "1998년 창립 이후 30여년간 축적해온 미국 내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AA아키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프로젝트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스턴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외장 전문 시공사로 출범, 2004년 조지아주 지사를 설립하고 2015년 한국 사무실을 내면서 현재 텍사스주, 버지니아주 등 7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직원 200여명을 두고 미 전역 25개 이상 주에서 건설 면허를 보유 중이다.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 선정 톱 200위 상위 건설사에 선정되는 등 상업시설과 산업플랜트, 재생에너지 개발 전문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등 주요 한국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피터 김 이스턴 대표는 "지난 30년간 축적한 전문 인력과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주류 사회 인정을 받는 전문 회사로 발돋움했다"며 "미국과 한국,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자리매김하는 내실있는 회사가 되도록 끊임없는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건설사 이스턴 업무 협약

2026.02.27. 14:40

썸네일

"어떻게 모았지?" 음악계 깜짝…피아노 거장 4인의 특별한 인연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에 위치한 인구 2000여명의 작은 산골 마을, 계촌.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인 이곳은 국가대표급 피아니스트 김선욱(38), 선우예권(37), 조성진(32), 임윤찬(22) 등 4명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분모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서거 25주년 추모 음악회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들 4명이 같은 무대에 선 게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100년 후, 한국의 음악사를 돌이켜 봤을 때 특별히 기록될 무대”라는 조은아 경희대 교수의 평가가 과장이 아니라는 의미다. 조 교수는 “(연주자들의) 이름이 공개되자 ‘어떻게 모았지, 어떻게 이런 조합이 가능하지’라며 음악계가 놀랐다”라고 전했다. 이들을 묶은 인연이 뭘까. 바로 ‘계촌 클래식 축제’다. 계촌은 2009년 계촌초등학교 별빛오케스트라, 2012년 계촌중학교 별빛오케스트라가 창단되면서 예술 마을로 발전해갔고 2015년 정몽구 재단이 예술적 가치를 지닌 지역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정몽구 재단이 주최,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야외 클래식 축제가 매년 열리며 강원 밤공기를 피아노 선율로 가득 채웠다. 이들 네명은 모두 계촌 클래식 축제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선우예권은 2019년, 임윤찬은 2022년, 김선욱과 조성진은 2024년에 각각 무대에 올랐다. 특히 김선욱·조성진은 앙코르 공연으로 한 대의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을 함께 깜짝 연주해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당시 정주영 창업주의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직접 계촌을 찾아 이들의 연주를 감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 공통분모가 정 창업주 추모 음악회에서 4명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번 추모 음악회의 절정은 네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과 리스트의 ‘헥사메론’ 연주였다. 탄호이저 서곡은 중세 기사 탄호이저의 전설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에서 충돌하는 성스러움과 세속적 욕망을 그려낸 곡이다. 통상 100여명이 연주하는 대형 오케스트라지만, 이들은 단 마흔 개의 손가락으로 재해석했다. 여섯 명의 작곡가가 참여해 완성된 헥사메론 역시 피아노 6대와 관현악이 어우러진 대규모 편성으로 연주되는 작품이지만, 이번 무대에선 피아노 네 대로 연주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재구성됐다. ‘네 대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자는 아이디어는 정의선 회장이 냈다. 그가 부회장을 맡기 전, 기아차 사장으로 재임하던 2009년 3월 아내의 권유로 관람한 한 피아노 연주회가 모티브가 됐다. 당시 63살이었던 ‘피아니스트 거장’ 백건우는 21살이었던 김선욱을 비롯해 24살 김태형, 19살 김준희 등 3명의 후배와 무대에 올라 네 대의 피아노 협연을 선보였다. 독특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은 공연은 탄호이저 서곡을 시작으로 미요의 ‘파리 모음곡’, 체르니의 ‘콘체르탄테’ 등이 차례로 연주됐다. 모두 네 대의 피아노에 맞게 편곡된 버전이었는데 정 회장은 그때를 회상하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2023년 정의선 회장은 부회장을 거쳐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올라섰고 김선욱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차세대 지휘자로 성장했다. 두 사람은 네 대의 피아노 연주를 정 창업주 25주기 추모 음악회에서 다시금 재현하기로 했다. 물론 4명의 일정을 조율하고 프로그램하기는 쉽지 않았다. 정 회장은 “할아버님에게 기획을 물어봤다면 ‘이봐! 뭘 망설여, 해봐!’라고 했을 것”이라며 결심 배경을 밝혔다. 이후 구체적인 기획은 김선욱이 이끌었다. 사실상 ‘음악 감독’ 역할로서 연주자를 모으고 프로그램 구성을 주도했다고 한다. 1988년생인 김선욱은 1989년생 선우예권, 1994년 조성진, 그리고 2004년생 막내 임윤찬과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알려졌다.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모인 만큼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선욱은 2021년 KBS교향악단 정기공연으로 지휘자에 데뷔했고 지난해 말까지 4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경기필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는 등 지휘자로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4명의 젊은 연주자는 연주를 끝내고 서로를 끌어안았고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객석을 가득 채운 2500여명의 관객은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세기의 공연으로 남을 추모 음악회는 마무리됐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27. 14:00

썸네일

美Fed처럼 한국도 만들었다…기준금리 전망에 찍힌 '점'의 비밀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배포한 자료에 그림 하나가 실렸다. 금통위원 7인이 6개월 이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각각 3개의 점을 찍어 표현하는 ‘K-점도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신호를 주는 포워드가이던스(Forward Guidance)의 일환이다. 이날 점도표에는 16개의 점이 현 기준금리(연 2.50%)에 찍혔다. 연 2.25%와 연 2.75%에도 각각 4개와 1개의 점이 찍혔다. 적어도 6개월 사이에는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다. 한은은 앞으로 2‧5‧8‧11월 금통위 회의에 이 점도표를 공개하기로 했다. 4번의 회의에서 분기 전망을 발표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금통위원들의 통화정책 견해를 함께 내놓겠다는 취지다. 한은이 포워드가이던스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10월부터 한은은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전망을 제시해왔다.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구두로 종합 요약해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3개월 단위로 시장과 소통하는 것은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단기 시장금리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6개월 이상 장기금리는 움직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3개월 단위의 금리 전망은 메시지가 다소 불분명한 측면이 있었다”며 “좀 더 긴 시계에서 시장의 금리 기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형성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원들은 2024년 7월부터 13차례 이어진 파일럿테스트에서 직접 점을 찍어보면서 실효성을 점검했다. ━ 'K-점도표', 뭐가 다를까 점도표 개발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점도표도 참고자료로 쓰였다. 다만 19명의 Fed 위원(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12명, Fed 이사 7명)이 각각 1개의 점을 찍는 것과 달리, 한은은 총재를 포함한 7인의 금통위원이 각각 3개씩 점을 찍는다. 익명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확률분포를 잘 나타내기 위해서다. 또 Fed에선 위원들이 향후 3년의 연말 금리 수준을 예측하는 것과 달리, 한은은 6개월 후 금리 수준만을 나타낸다. 이 총재는 “우리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데다 외환 시장이 충격에 취약해, 한국의 1년은 다른 나라의 3년에 해당하는 것 같다”며 “(전망 시계를) 1년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좀 더 자료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Fed 위원들이 각자 자신이 속한 연은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점을 찍는 것과 달리, 한은 금통위원들은 모두 공통된 한은 자료를 참고한다. 이 때문에 7인의 개별 전망을 각각 표시하는 것이 큰 실효성이 없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 총재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경제 규모가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통위원들이 한은 집행부의 전망에 대해 개별적인 견해를 표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베일 벗은 점도표에…"시장 착시 줄일 수 있을 것" 시장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던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먼저 반응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초 연 3.2%를 돌파하면서 급등세를 보였었는데, ‘K-점도표’에서 상반기 금리 동결 가능성을 확인한 뒤 전날보다 0.062%포인트 하락한 연 3.062%에 거래를 마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 도입된 점도표는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및 기준금리 전망에 대한 시장의 착시를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기나 인하기에도 점도표가 시장 소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Fed 등에선 전망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혼란을 가중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한은이 “K-점도표는 현 시점의 경제 상황을 바탕으로 한 ‘조건부 전망’”임을 강조하는 이유다.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남는다. 현 금통위원들의 임기가 끝난 뒤 이 같은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위원들이 늘어나면 점도표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통위의 소통 수단을 별도 법‧규정으로 명문화하긴 어려워서다. 포워드가이던스 확대를 중점 과제로 추진해왔던 이 총재의 임기도 오는 4월 만료된다. 이 총재가 이번 점도표 공개 시점을 두고 “제가 취임 후 3년간 준비했던 것이라 마무리하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작용했다는 걸 부인하긴 어렵다”고 언급한 이유다. 최 국장은 “앞으로 시장 평가가 쌓이면서 점도표가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2.27. 14:00

썸네일

애브비, 시카고 서버브에 3억8천만달러 투자 공장 건설

시카고 서버브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기업 애브비(AbbVie)가 4억달러 가량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대폭 늘린다. 이를 통해 300명이 추가 고용될 예정이다.     애브비는 최근 시카고 북부 서버브 노스 시카고에 위치한 본사 옆에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제약 생산 시설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엔지니어와 연구원, 시설 운영자, 연구소 기술자 등 총 3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은 비만 치료제와 신경 과학 약품에 들어가는 성분 등이다. 공사는 올 봄 시작돼고 2029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애브비는 지난해 8월 1억95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 시설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3억8000만달러 투자 계획과 함께 일리노이에 의약품 생산 시설을 늘리기로 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강화 정책과 맞물려 있다. 즉 애브비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와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대신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3년간 가격 조정을 유예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이 합의로 미국내 연구와 생산에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이 애브비의 방침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온라인 약품 구입 웹사이트 TrumpRx에 저렴한 약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애브비는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한 12개 대형 의약품 회사 중 하나다.     일리노이 주 정부도 애브비의 제조 시설 확충을 위해 향후 15년간 2500만달러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애브비는 일리노이 주에 1만1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2만9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대표적인 생산품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와 차세대 면역 치료제인 스카이리치, 린버크, 항암제 임브루비카 등이다. 미용 제품인 보톡스 역시 애브비의 제품이다.     애브비는 최근 일리노이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와 매사추세츠 주 등지에도 생산 시설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천만 투자 공장 투자 계획 노스 시카고

2026.02.27. 13:16

썸네일

Waymo 시카고 진출 시동

시카고에서 우버•리프트에 이어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 업체 '웨이모'(Waymo)가 시카고 도로 지도 작성 작업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진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웨이모측은 이번 주부터 I-90 주간고속도로 동쪽, 사우스 루프에서 리글리빌까지 구간을 중심으로 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들 지역에서는 웨이모 차량 여러 대가 포착되기도 했는데 운행 차량에는 모두 안전요원이 탑승해 직접 운전하고 있었으며 완전 무인 주행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리노이 주에서는 아직 자율주행 택시 상용 운행이 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웨이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를 비롯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등 서부 지역 대도시들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경찰 대치 현장 통과 논란과 어린이 충돌 사고 등 안전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웨이모측은 자율주행 차량은 인적 과실로 인한 중대 사고를 오히려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캠 버크너 일리노이 주 하원의원은 최근 쿡 카운티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버크너는 시카고의 혹독한 겨울 날씨와 잦은 도로 공사 환경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이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카고 지역 자율주행 택시의 도입에 대한 지역 노동계의 반발도 만만찮다. 일리노이 운전자 연합은 수 천 명의 택시•차량공유 운전자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반면 음주운전 반대 단체 등은 자율주행 기술이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도입을 지지하고 있다.     웨이모측의 시카고 지역 지도 작성이 언제까지 진행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카고 #자율주행택시 #일리노이  Kevin Rho 기자시카고 진출 시카고 도로 자율주행 차량 자율주행 택시

2026.02.27. 13:12

썸네일

노란봉투법 최종 매뉴얼 발표…"원·하청 노조 분리가 원칙"

정부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약 열흘 앞두고 원·하청 교섭을 분리해 운영하는 체계를 확정했다. 또 하청 노동자들이 교섭단위 분리를 요구할 경우 직무별, 상급단체별, 하청기업 특성별 분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법이 시행되면 원청 사용자는 최소 2개의 노조와 교섭할 의무가 생긴다. 27일 고용노동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원·하청 상생 교섭절차 매뉴얼’을 발표했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게도 원청을 상대로 교섭권을 부여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원청과 하청 노동자 모두 교섭 주체가 되면서 어떤 절차를 거쳐, 누구를 대표로 정할지 등이 쟁점이 되는데, 구체적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자 이번 지침이 마련됐다. 매뉴얼에는 하청 노조가 원청 사용자에게 교섭을 신청할 때, “원청 노조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명시됐다. 당초 노동부는 원·하청 노조간 창구 단일화를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종 지침에선 각각 별도 단위에서 교섭하는 구조를 명확히 한 것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하청 교섭을 하나로 묶으면 현실적인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합리적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원청 사용자 입장에선 원·하청 노조와 별도로 교섭해야 함에 따라 비용, 행정 절차 등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교섭이 비용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양극화가 한국 저성장의 중요한 원인인데, 원·하청 격차가 해소되면 경제 전반의 활력이 늘고, 곧 기업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청 노동자 집단에 복수의 노조가 존재하는 경우엔 교섭창구를 단일화해 대표노조를 정해야 한다. 가령 ‘하청 노조1’이 원청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하면, ‘하청 노조2’ 등과 단일화 절차를 거쳐 원청 사용자와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청 노조로부터 교섭요구가 들어오면, 원청 사용자는 이를 7일 이내에 전체 하청 노동자와 노조가 알 수 있도록 공고해야 한다. 만약 하청 노조끼리 창구 단일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노동위원회에 교섭단위 분리 신청을 할 수 있다. 근로조건의 차이, 고용 형태, 교섭 관행 등이 크게 차이 나는지 여부를 심사해, 필요성이 인정되면 노동위는 교섭단위 분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노동부는 분리 형태 예시로 ▶직무별 ▶상급단체별 ▶근로조건, 고용 형태가 유사한 하청기업별 등을 제시했다. 소속 상급단체에 따라 A총연맹, B총연맹 등으로 교섭단위 분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청 노조가 원청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했음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교섭 요구 사실 공고 등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노동위가 시정명령을 거쳐 사법조치할 수 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27. 1:03

썸네일

퇴직연금 없는 근로자에 연 1000불? 트럼프의 깜짝 제안

고용주가 제공하는 퇴직연금 계좌가 없는 근로자들을 위한 연방 정부 연금 제도가 신설될 가능성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은 지난 24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회의장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직장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못한 근로자들을 위한 확정 기여형 방식의 새로운 은퇴 저축 제도를 공개 제안했다. 제도는 이들을 대상으로 연방 정부가 연간 최대 1000달러까지 기여금을 매칭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투자회사협회(ICI)에 따르면 민간 부문 근로자의 거의 절반인 5600만 명이 직장 기반 퇴직연금을 쌓지 못하고 있다. 이 경우 급여 공제를 통한 자동 저축이나 세제 혜택을 활용하기 어려워 은퇴 준비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제도가 연방 공무원 퇴직연금 프로그램인 ‘연방 공무원 저축플랜(Thrift Savings Plan·TSP)’을 모델로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가입 자격, 재원 조달 방식 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제도에 대해 직장 퇴직연금 가입이 가능한 근로자와 그렇지 못한 근로자 간의 심각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근속연수에 따른 확정급여형 연금이 줄어든 이후 401(k)와 같은 확정기여형 플랜이 국내 근로자들의 주요 은퇴 자산 형성 수단이 됐다. 그러나 실제 저축 여부는 직장에서 해당 제도를 제공하느냐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전국은퇴보장연구소(NIRS) 조사에 따르면 확정기여형 계좌에 잔액이 있는 근로자의 80%는 직장을 통해 해당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다.   ICI 조사에서도 401(k)나 유사 계좌를 통해 은퇴 자금을 보유한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직장에서 플랜이 제공되지 않았다면 은퇴 저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 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ICI는 성명을 통해 “자발적 퇴직연금 시스템은 이미 강력하며 접근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행정부와 협력해 모든 근로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선택권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제안이 지난 2022년 의회를 통과한 SECURE 2.0 법의 내용을 사실상 재포장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법안에는 2027년부터 시행될 ‘세이버스 매치(Savers Match)’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으며, 자격을 갖춘 근로자의 자동 IRA 계좌에 최대 1000달러(부부는 2000달러)를 연방 세액공제 형태로 적립하도록 설계됐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연설 직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는 중산층을 위해 한 일이 없기 때문에 바이든의 성과를 훔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정정책 전문가들은 재원 마련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의회가 별도로 예산을 승인하지 않으면 연방 정부 매칭 자금을 실제로 집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카토연구소의 로미나 보치아 예산·복지정책국장은 “이미 복잡한 저축 제도에 또 다른 세제 우대 계좌를 추가하기보다 보편적 저축계좌 같은 단순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훈식 기자연금 사각지대 퇴직 계좌 직장 퇴직 확정기여형 계좌

2026.02.27. 1:00

썸네일

한국기업협회 창립 30주년 총회

캘리포니아 한국기업협회(회장 김한수)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26일 오전 LA시청 회의실에서 총회와 기념 좌담회를 열고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발전 방향에 관해 토론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앞줄)과 참석 회원사 관계자들이 박수로 자축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한국기업협회 창립 한국기업협회 창립 캘리포니아 한국기업협회 창립 30주년

2026.02.27. 0:58

썸네일

새만금에 9조 쏟는 현대차…“로봇ㆍAIㆍ수소 거점, 일자리 7.1만명 창출”

현대차그룹이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입해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아우르는 미래 혁신 성장 거점을 조성한다. 자동차 메이커를 넘어 로보틱스·데이터·에너지를 통합하는 산업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이로써 1991년 착공 이후 35년 가까이 굵직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새만금 개발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특히 미국과 관세 협상 이후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됐던 가운데 이재명 정부에서 발표된 첫 지역균형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27일 현대차그룹은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전북특별자치도 등과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AI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같은 차세대 제조기반 시설,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축이 되는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 등을 확충해 AI 수소시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만금을 거점으로 낙점한 데 대해선 서울시의 3분의 2 규모인 409㎢(약 1억2000만 평) 부지, 풍부한 재생에너지, 철도·항만 등 광역 교통망 인프라(구축 중) 등을 꼽았다. 가장 공을 들이는 시설은 5조80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AI 데이터센터다. 단계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급 초대형 연산능력을 갖추고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피지컬AI 구현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제조·물류·판매 과정에서 확보해 현장 데이터를 AI학습에 사용하고 이를 다시 선순환하는 체계를 만든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조성엔 4000억원을 투입한다. 연 3만 대 규모인 로봇 제조공장에선 물류·산업용 로봇을 제작하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중소 자동차부품 협력사들의 로봇 산업 확장을 도와 모터·센서 등 핵심 부품의 대외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국가로봇산업의 전략적 인프라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생태계’ 구축도 새만금 투자의 큰 축이다. 우선 바람·햇빛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200메가와트(㎿) 규모 수전해 플랜트(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 생산·저장하는 시설)를 짓는다. 청정 수소는 새만금에 구축할 AI 수소 시티의 트램과 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핵심 에너지원이다.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035년까지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추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AI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핵심 전력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 첫 삽을 뜨고 2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9년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유발되는 경제 효과는 약 16조원,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는 7만1000명 수준이다. 이날 행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기업 유치 등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열기가 뜨거웠다. 축사를 위해 무대에 선 이 대통령에 환호성이 쏟아지자 “정의선 회장에게 보내는 환호이냐? 그게 맞다. 감사의 박수 한 번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정주영 (선대) 회장께서 자랑스러워하실 거다”고 언급하자 정 회장이 목례로 화답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및 혁신 역량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기대로 이날 현대차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67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2.27. 0:50

썸네일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거뒀는데…웃지 못하는 쿠팡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뒀지만, 웃지 못했다. ‘매출 50조원’이라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상승세가 확 꺾여서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 김범석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26일(현지시각) 쿠팡In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45억3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평균 환율 1449.96원을 적용하면 약 49조1197억원이다. 전년(302억6800만 달러) 대비 14% 성장해 역대 최대 규모지만, 시장에서 전망한 50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7300만 달러(약 6790억원)로, 전년 대비 12.7%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성장세가 꺾인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고 대응 과정에서 잡음이 일면서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8억3500만 달러(약 12조8103억원)로, 전 분기보다 5% 감소했다. 쿠팡Inc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021년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던 매출 오름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00만 달러(약 115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3억1200만 달러)보다 97% 급감했다. 쿠팡 실적 상승세가 꺾인 데는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영향이 크다. 337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고 이달 들어 16만5000명의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쿠팡은 정부와 상의 없는 자체 조사 발표와 청문회에서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며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5만원 보상안'도 '쪼개기 쿠폰'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쿠팡Inc 측은 “쿠팡 출신 직원이 3300만개 이상의 쿠팡 사용자 계정에 불법 접근한 사고가 지난해 4분기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최근 성장률은 안정돼 올해 1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김 의장이 처음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육성으로 사과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김 의장은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끼친 심려와 불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쿠팡에 심각한 일은 없다, 반드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도 이날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로저스 대표는 “중요한 것은 다른 누군가가 해당 정보를 열람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고객 정보가 악용된 사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라며 “쿠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했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약 12억 달러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사고 조사 결과를 한국 정부와 공유해왔다”며 “이번 사고를 해결하고 남는 오해가 있다면 해소할 수 있도록 향후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27. 0:30

썸네일

안양대학교, 2026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개최

<사진>안양대학교 2026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강원도 횡성서 2박 3일 일정 동아리 공연 및 단대별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행사 진행-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원도 횡성에서 ‘2026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안양대학교 2026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78대 온결 총학생회 주관으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신입생과 재학생 1,100여 명이 참여했다. 장광수 총장과 장용철 부총장, 각 대학 학장 및 학과장, 교수 등 교직원 40여 명도 행사에 함께 참석해 안양대 신입생들의 오리엔테이션 행사 개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교를 벗어나 강원도 횡성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개최된 이번 ‘안양대 2026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자유전공 학생들을 포함한 신입생들이 교수 및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학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안양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첫날 안양대의 치어리더 ‘고구려’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각 단과대학 및 학과 소개와 친목 도모 시간, 동아리 공연 및 단과대학 레크리에이션, 전문 MC 초청 레크리에이션 등 사흘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안양대 장광수 총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오리엔테이션이 78대 온결 학생회의 캐치프레이즈인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과 우리를 잇는’ 멋진 행사가 되길 기원한다”라며, “이 행사를 통해 선후배 및 동기 간 청춘의 유대감과 상호 친목을 도모하고, 아울러 교수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율전공 학생과 신입생 여러분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소속감과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유익한 행사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안양대는 2박 3일간 행사 기간에 안전요원 배치 및 운영, 차량 선탑자 운영, 개별행동 금지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성공적으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안양대학교는 앞서 23일 안양캠퍼스에서 신입생 등 9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생들의 수강신청 방법과 학사제도 및 장학제도 등을 안내하는 예비대학 ‘아리비전학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25일과 26일 안양캠퍼스와 강화캠퍼스에서 외국인 전담학과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박선양

2026.02.27. 0:19

안양대학교 HK+사업단, 『만주어 원리 비판정본』 출간

<사진><만주어 원리 비판정본> 책 표지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 HK+사업단(단장 곽문석)이 『만주어 원리 비판정본』을 출간했다. 『만주어 원리 비판정본』은 벨기에 출신 예수회 신부 페르디난트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 南懷仁, 1623-1688)가 저술한 만주어 문법서 『만주어 원리』를 엄밀한 문헌 고증을 거쳐 역주한 책이다. 이번 역주본은 단순히 원문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존하는 여러 필사본과 인쇄본을 정밀 대조하여 문헌 계보도를 작성하는 등 서양 고전문헌학의 엄격한 방법론을 적용했다. 저자인 페르비스트 신부는 선교사이자 청나라 궁정에서 일했던 관료로 강희제(康熙帝)를 보필했던 서양 과학 기술 전파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저술한 이 책은 라틴어 문법을 ‘메타 언어’로 활용해 만주어의 특성을 분석한 혁신적인 저작이다. 이는 고립어인 한문이 설명하기 힘든 만주어의 논리 구조를 서구의 문법 체계로 기술함으로써 유럽 학계에 만주어를 당당한 ‘학술어’이자 ‘문명어’로 소개한 저술이다. 특히 이 책은 17세기 유럽 지성계를 관통했던 ‘보편 언어(Universal Language)’ 논쟁과 맞닿아 있다. 페르비스트는 독일 예수회 수사 겸 학자였던 아타나시우스 키르허의 사상을 계승하여 ‘인간의 언어는 비록 다양할지라도 그 바탕에는 보편적인 이성의 원리가 흐르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입증하고자 했다. 이번 역주 작업에는 안양대학교 김보름 교수(HK+ 연구교수)와 윤석찬 연구원(서울대학교 박사과정)이 공동 편집 및 역주자로 참여하였으며, 서양 고전문헌학의 권위자인 안재원 교수(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가 감수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감수자 안재원 교수는 “이 책은 만주어를 공부하는 학생과 연구자들에게 만주어의 특징과 위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언어학과 철학을 이어주는 ‘보편 언어’ 논쟁의 단면을 비추는 소중한 사료”라고 평가하며, “라틴어와 근세어의 관계 및 만주어의 학술적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책”이라고 밝혔다. 안양대학교 HK+사업단은 앞으로도 17~18세기 동서 문명 교류사의 창조적 접점을 발굴하는 연구와 번역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출간은 유교와 기독교, 동양과 서양의 사유 체계가 충돌하고 융합하며 빚어낸 지적 성취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선양

2026.02.27. 0:16

썸네일

미국투자이민 VIP 세미나 3월 28일 개최

미국투자이민(EB-5) 현행법 보호(그랜드파더링) 접수 만기를 약 180일 앞두고, 미국투자이민 글로벌 1위 리저널센터 캔암(CanAm Enterprises)과 미국이민변호사 그룹 US컨설팅이 오는 3월 28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미국투자이민 VIP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미국투자이민 세미나는 1년에 단 한 번 진행되는 공식 행사로, 미국투자이민을 검토 중인 예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미국투자이민 세미나에서는 EB-5 미국투자이민 시장 전망과 함께 신규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2026년 9월 30일 미국투자이민 현행법 보호 마감을 앞두고 루럴 패스트트랙 미국투자이민, 도심지역(HUA) 미국투자이민, 정부 인프라 공공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 등 우선심사 및 예약비자 전략에 대한 설명이 진행된다. 캔암은 미국투자이민 업계에서 가장 많은 영주권 승인 및 미국투자이민 투자금 상환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EB-5 리저널센터 최초 누적 원금상환 3조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식 영주권 취득까지 완료한 미국투자이민 투자자 수는 9,100명 이상이다. 매년 미국 5대 회계법인의 독립 감사를 받고 투자자 전용 관리 시스템을 통해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개하고 있어, 미국투자이민 실적과 투명성 측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 미국투자이민 VIP 세미나는 단순한 프로젝트 소개를 넘어, 안전한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를 판단하는 명확한 기준을 이해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미국투자이민에서 가장 중요한 원금 회수 안정성, 출구 전략의 명확성, 고용 창출 구조, 미국투자이민조건 충족 여부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를 외형이 아닌 구조 중심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부 세션에서는 미국투자이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세무 이슈와 자산 설계 전략도 함께 다룬다. 미국투자이민을 통해 영주권을 취득할 경우 해외금융계좌 신고(FBAR), 자산 이전 구조, 증여 및 상속 설계 등 세무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투자이민 전 단계에서 점검해야 할 자산 구조와 세무 전략에 대해 30년 이상 경력의 미국 회계사가 설명할 예정이다. US컨설팅 관계자는 “미국투자이민 D-180 시점은 전략적 판단이 매우 중요한 구간”이라며 “이번 미국투자이민 세미나는 실제 상환 실적과 구조를 기반으로 안전한 미국투자이민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기준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투자이민 VIP 세미나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2026.02.26. 23:15

썸네일

부상 위험 스팀 청소기 65만대 리콜…보일러 파열 15건 접수돼

휴대용 스팀 청소기 약 65만대가 보일러 파열 위험으로 리콜됐다.   지난 26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듀프레이 니트 스팀 클리너(Dupray Neat Steam Cleaner·사진)’ 65만1145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물을 과도하게 넣거나 압력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보일러가 파열돼 화상 등 부상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콜 대상 제품은 모델번호 ‘DUP020WNA’로 기기 하단 라벨에 표시된 배치코드가 0118-01부터 0425-05 사이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해당 스팀 청소기는 가정 내 표면 청소 및 살균 탈취 등을 위해 사용되는 휴대용 기기로 흰색 본체와 검은색 호스로 구성됐다.   현재까지 보일러 파열 사고는 총 15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경미한 화상 타박상 열상 손목 골절 등 4건의 부상이 보고됐다. 또한 최소 7건의 재산 피해 사례도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2018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듀프레이 공식 웹사이트를 비롯해 월마트, 아마존, 홈디포, 로우스, 메이시스 등 전국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됐다.   제조사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듀프레이 웹사이트(dupray.com/en-us/pages/recall)를 통해 무상 교체용 안전 보일러 캡을 신청할 것을 권고했다. 송영채 기자보일러 청소기 보일러 파열 휴대용 스팀 니트 스팀

2026.02.26. 23:07

썸네일

인앤아웃 새 본사인가? 샌디마스 대형 오피스 임대

지난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인앤아웃은 샌디마스 924 오버랜드 애비뉴(924 Overland Ave)에 위치한 약 9만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빌딩 전체를 임대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년간 LA카운티에서 체결된 사무실 임대 계약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해당 건물이 새로운 본사로 활용될지 여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2월 기업 운영 조직을 샌게이브리얼밸리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히며 볼드윈파크를 중심 거점으로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인앤아웃은 오는 3월 1일부터 해당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샌디마스는 인앤아웃이 1948년 첫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연 볼드윈파크에서 약 10마일 떨어진 곳이다.   한편 인앤아웃은 동부 지역 확장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테네시주 내슈빌 인근에 약 10만스퀘어피트 규모 사무실을 올해 개설할 예정이며 이는 동남부 지역 매장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된다.   신규 사무실이 개설되면 인앤아웃 기업 직원 대부분은 볼드윈파크와 테네시주 프랭클린에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 송영채 기자오렌지카운티 샌디 사무실 임대 오피스 빌딩 대형 빌딩

2026.02.26. 23:06

썸네일

"관세 장벽, 똘똘 뭉쳐 극복"…KITA 창립 30주년 총회

캘리포니아 한국기업협회(KITA)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회장 취임식을 지난 26일 오전 LA시청에서 열었다.     170여명의 회원사 대표와 협회 임원들이 자리한 이 날 행사에는 정상봉 LA 한인상의 회장, 이중열 OC 한인상의 회장 등 단체장들과 김영완 LA총영사, 이해돈 LA문화원장, 남우석 코트라LA무역관장,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의장 등 공직자들도 찾아 축하했다.     KITA 측에 따르면 세 번째 회장 연임을 하게 된 김한수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회장을 대신해 김경동 롯데주류 미주판매 법인장은 “여러 회원사와 공공 기관의 도움과 협조로 KITA 조직이 거듭 발전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모두가 함께 번창하는 더 많은 활동을 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KITA 측은 지난 30년 동안의 활동과 발전을 담은 동영상을 통해 어려웠던 시기 선배 기업인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하고, 상호 관세와 무역 경쟁 등 앞으로 다가올 역경을 함께 이겨내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중간에는 앞으로 다가올 난관들을 해결하는 취지의 좌담회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좌담회에서 정병혁 KITA 상임고문은 “30년 전에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지 않아 민관이 함께 움직이는 형태로 활동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하지만 최근 20여년 동안에 미주에 둥지를 튼 한국 기업들의 숫자가 기하급수로 불어나면서 그 규모와 활동의 질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남우석 관장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 기업들이 일본에서 나은 기술로 주목받았던 현장을 잘 기억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관세 장벽으로 인해 제품 유통과 판매 구조가 재개편되는 시기를 맞이했으며 사실상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무한 경쟁하는 시기가 됐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정 고문은 “궁극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전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각계의 소통과 로비를 지속해서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시청 건물 27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참가자들이 오찬을 즐기며 마무리됐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관세 장벽 관세 장벽 캘리포니아 한국기업협회 창립 30주년

2026.02.26. 23:00

썸네일

와우하우스 ‘서울라이트 DDP 미디어아트’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멀티미디어 스튜디오 와우하우스(대표 홍유리)가 2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6(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 2026)’에서 ‘Art & Cultural Exhibitions / Installations’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International Forum Design)이 시작한 국제 디자인 상으로,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콘셉트, 인테리어, 건축, 서비스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총 9개 분야에서 디자인 차별성, 혁신성, 영향력, 기능성,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수상작인 ‘TIMESCAPE: Texture of Light’는 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 성곽 일대를 현대적 감각의 미디어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프로젝트다. 성곽을 따라 설치된 100미터 길이의 미디어아트와 물방울에서 착안한 180개의 빛 조형물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동기화되어 움직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와우하우스 홍유리 대표는 “이번 수상은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통해 공공미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공간과 기술, 예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창의적인 작품을 통해 미디어아트의 지평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6.02.26. 22:55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