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신흥 K뷰티 기업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확대와 함께 위조품·지식재산(IP) 침해도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20일 K뷰티 기업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5198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69% 증가했으며 연매출은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은 전년(1410억원)보다 131% 증가한 32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2.7%를 차지했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북미 코스트코 150개 매장과 미국 화장품 체인 ‘울타뷰티’ 1500개 매장에서 주력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며 “올해 북미 지역 오프라인 점포 수를 약 3000개까지 확대하고 권역 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바글로벌과 함께 ‘신흥 K뷰티 3대장’으로 꼽히는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도 지난해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세 기업 모두 설립 10년 안팎의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에이피알은 매출 1조5273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 198% 증가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아직 공식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뷰티 성장세는 수출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14억 달러(약 16조5300억원, 1달러=1450원 기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4년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2년 연속 1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성장과 함께 위조품도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K브랜드 위조 물품 11만7000점 중 화장품류는 4만1903점(35.9%)으로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식재산(IP) 침해 물품에는 구다이글로벌의 뷰티 브랜드 ‘조선미녀’ 선크림 등을 모방한 제품도 포함됐다. 정부는 K뷰티 기업의 성장과 브랜드 보호를 위해 대응 체계 정비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위조 화장품 유통 실태 파악과 단속 강화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특허청·관세청으로 구성된 ‘위조 화장품 대응 관계기관 협의회’를 출범했다. 국회도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전자상거래 기반 K뷰티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상표권 보호 과제’ 정책 세미나를 열고 K뷰티·플랫폼 기업과 대책을 논의했다. 김 의원은 “K뷰티 기업의 지식재산(IP)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졌다. 세미나에서 발제에 나선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는 “K뷰티는 미국 시장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화장품 수입 비중 1위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일시적 지원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도 “K뷰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품 처벌 강화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19. 22:55
지난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첫 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전체 잔액은 여전히 늘었다. 은행권 대출을 죄자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14조8000억원)보다 증가 폭은 소폭 줄었지만, 총액은 2000조원에 근접했다. 연간 증가액은 56조1000억원(2.9%)으로 2021년(132조8000억원) 이후 최대다. 가계대출은 185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1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7조3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12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은 둔화했지만 감소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15일 대책에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를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하고, 주택 가격 구간 별로 주담대 한도를 차등화했다. 수도권 규제지역 기준으로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최대 4억원, 25억원 초과는 최대 2억원까지로 대출 한도를 제한했다. 고가 주택일수록 차입 가능 금액을 크게 줄여 주택 매수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취지였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규제 효과가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주담대 증가 폭은 지난해 3분기 10조9000억원에서 4분기 4조8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은행들이 연말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하지만 비은행권에서는 주담대 증가 폭인 눈에 띄게 커졌다. 상호금융·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 예금취급 기관의 주담대는 지난해 3분기 4조7000억원에서 4분기 6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 대출 총량 관리 영향으로 비은행권으로 일부 이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취급 확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대출도 확대됐다. 주택도시기금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정책대출 잔액은 1년 새 10조1889억원 늘어 334조435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3조8000억원 증가하며 반등했다. 지난해 3분기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증권사 신용공여가 2조9000억원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에 따른 ‘빚투’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126조원)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 위주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소비 회복세와 관계가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연간 가계신용이 2.9% 늘었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까지 3%대 후반”이라며 “지난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전년보다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만 따로 떼어내 개별 총량 한도를 월별·분기별로 설정하는 방안과 주담대 위험가중자산(RWA)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2.19. 22:30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가 참여한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를 포함한 공동교섭단은 전날(19일) 사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2026년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신청했다. 공동교섭단은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으로 구성된다. 노조는 조정 결과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쟁의권 확보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하경 공동교섭단 대표교섭위원은 “임금 교섭이 더 이상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이다. 노조는 ▶OPI 발생 구간 3년 고정 ▶OPI 50% 초과 성과에 대해 경쟁사 수준 이상 보상 ▶초과 성과 이익 공유 비중을 부문 50%, 사업부 50%로 배분 등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 측은 OPI 발생 영업이익을 연초 공지하고 0~50% 구간을 10% 단위로 세분화해 예상 영업이익을 안내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또한 DS(반도체) 부문이 회사가 제시한 내부 경영지표 기준 국내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 1조원당 초과 이익을 지급하되 방식은 전액 주식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협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조정이 결렬될 경우 실제 쟁의행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19. 21:41
달러 강세에도 올해 뉴욕 일원 한인들은 한국으로의 설 송금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인 설 송금 건수는 물론, 액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19일 뉴욕 일원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 9곳의 설 송금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무료 송금 이벤트 기간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이들 은행을 통해 보낸 송금 건수는 총 5462건이었다. 지난해 설 송금 서비스 기간 송금 건수(6268건)보다 12.9% 줄어든 수준이다. 강달러 기조가 지속하긴 했지만, 최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악화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한인들의 송금 건수와 액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송금액도 줄었다. 올해 한인은행들의 무료 설 송금행사 기간 동안 뉴욕 일원에서 한국으로 송금된 액수는 총 1293만9955달러로, 지난해보다 29.4%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경우 같은 은행에서 한국으로 송금된 금액은 총 1834만382달러였다. 총 송금 액수와 건수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건당 송금액은 올 설에는 평균 2369달러 수준이었다. 지난해 설맞이 건당 송금액은 2926달러 수준이었는데, 역시 500달러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개별 은행별로는 뉴욕 일원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 중자산규모 3위 내에 드는 은행들의 송금 실적이 역시 많았다. 뱅크오브호프를 통해 한국으로 송금한 건수는 1819건, 459만5617달러 규모였으며 한미은행 고객들은 1045건, 339만2971달러 규모의 설 송금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통해 설 송금한 건수는 총 1634건, 236만3289달러 규모였다. 다만 이들 은행을 통해 보내진 송금 건수와 금액은 모두 감소 추세를 보였다. 뉴욕 일원에서 영업하는 한인·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올해 설 송금건수가 늘어난 은행은 신한아메리카은행과뉴밀레니엄뱅크였다. 신한아메리카은행을통한 설 송금 건수는 523건으로, 지난해(473건) 대비 10.6% 증가했다. 뉴밀레니엄뱅크를 통해 보내진 송금 건수는 54건으로 지난해 대비 역시 10.2% 가량 증가했다. 다만 은행 중 올해 송금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한 한인 은행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인들이 세뱃돈 등을 보내는 데 주저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국행 송금 올해 송금액 송금 건수 송금행사 기간
2026.02.19. 21:19
노동부는 지난주(2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6000건으로, 한 주 전과 비교했을 때 2만3000건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이번 데이터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3000건)에도 못 미치며 예상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월 1∼7일 주간 186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7000건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변화 추세를 살펴볼 수 있는 4주 이동평균은 184만5250건으로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 부근에 머무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년간 신규 신청 건수가 21만건 아래로 내려간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전반적으로 해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1월 말 미국 전역을 강타한 혹한으로 일시적으로 근무하지 못했던 근로자들이 직장에 복귀하면서 청구 건수가 줄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해 노동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미 고용지표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발표된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예상을 뛰어넘어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작년 12월 4.4%에서 4.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핵심 고용지표로 불린다. 다만 전반적인 일자리 증가 수가 제한적인 데다, 신규 일자리가 의료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나 월가 안팎에서는 고용 약화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 분위기다.간호원 등 의료 관련 직종에만 신규 일자리가 쏠린 것으로 나타나 고용 안정을 확신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고용 증가세는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일부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 점은 노동시장 전반의 취약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실업수당 신규 실업수당 청구 신규 실업수당 이상 실업수당
2026.02.19. 21:17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주 지역 수출이 8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충북 역시 수출을 비롯해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올랐다. 반면 서울은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위축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전국 수출이 1년 전보다 3.6% 증가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12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5개 시도에선 감소했다. 수출이 늘어난 지역 중에서도 특히 제주가 80.2% 급증하며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87.2%나 증가했다. 그간 관광 산업 비중이 높았던 제주의 이같은 변화는 반도체와 항공기 부품 등의 수출이 주도했다. 지난해 제주 수출액의 61.8%가 반도체였고, 승용차 및 항공기 부품 등 기계류 수출액은 10.5%를 차지했다. 제주도에는 국내 대표적인 메모리 팹리스(생산 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기업) 회사인 제주반도체 등이 본사를 두고 있다. 충북 역시 반도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여러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충북은 지난해 연간 수출이 26.8% 증가했다. 제주와 충북 외에도 광주(12.6%) 등이 메모리 반도체, 프로세서·컨트롤러,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등의 품목 덕분에 수출이 늘었다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반면 세종(-10.1%), 전남(-8.9%), 경북(-4.6%)은 인조플라스틱·동 제품, 경유, 유기·무기화합물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줄었다. 충북은 수출뿐 아니라 광공업 생산(12.6%), 소매판매(2.6%), 고용률(1.3%)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올랐다. 반도체 산업의 회복세가 지역 내 생산과 소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 등 주요 대도시의 경제 지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광공업 생산이 7.7% 감소하고 소매판매(소비)도 2.7% 줄며 생산과 소비가 동반 하락했다. 부산은 광공업 생산이 4.1%, 수출이 2.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전국적으로 광공업 생산이 3.3% 감소한 가운데, 세종(-9.2%), 서울(-7.2%), 부산(-7.1%) 등에서 특히 생산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전기장비, 식료품, 자동차·트레일러 등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충북(11.1%), 인천(5.1%), 울산(2.0%)은 반도체·전자부품, 기타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늘었다. 서울은 인구도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에선 연간 2만6769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반면 경기(3만2970명)와 인천(3만2264명)은 인구가 대거 유입되며 대조를 이뤘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 등을 피해 수도권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탈서울·수도권 유입’이 지속되는 흐름이다. 다만 한때 서울의 순유출 규모가 연간 10만명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유출 폭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밖에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충북과 충남으로, 각각 1만800여명, 8300여명이 순유입됐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19. 20:00
공정거래위원회가 밀가루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는 제분 업체에 검찰의 공소장격인 심사보고서를 송부하고 제재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공정위 사무처는 심사보고서에서 과징금 부과 외에도 담합 이전으로 가격을 되돌리는 가격 재결정 명령까지 조치 의견으로 제시했다. 공정위는 밀가루 담합 사건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7개 밀가루 제조 및 판매사업자(제분업체)에 19일 송부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상 제분업체는 대선제분,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삼양사, 삼화제분, CJ제일제당, 한탑 등이다. 심사보고서는 공정위 심사관이 조사 과정에서 파악한 위법성과 그에 대한 조치 의견 등을 담고 있다. 다만 위법 여부와 과징금, 시정명령 등 제재 수위는 공정위원회 전원 회의 심의를 거친 후 최종 확정된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밀가루 담합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담당 과장을 포함해 5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을 만들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를 조사를 마무리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7개 업체들은 2019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6년 간 밀가루 판매가격과 물량배분에 대한 담합행위를 해왔다. 이들 7개 업체들은 국내 밀가루 기업간 거래(B2B)시장에서 88%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가 파악한 담합 관련 매출액은 5조8000억원 수준이다. 공정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담합 관련 매출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해당 기준 적용 시 이들 7개 업체에 부과 가능한 과징금은 최대 1조1600억원 수준이다. 공정위 심사관은 이들 업체들의 담합을 매우 중대한 위법 행위라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의견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설탕 가격을 담합한 CJ제일제일ㆍ삼양사ㆍ대한제당 등에 과징금 부과 기준율 15%를 적용해 총 40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 제당 3사가 담합으로 올린 관련 매출액은 3조2884억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밀가루 업체 등의 담합에 대해 “국민 경제 발전을 방해하는 암적 존재”라며 “질 나쁜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담합 이득을 훨씬 넘어서는 무거운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이번 심사보고서 조치 의견에 가격 재결정 명령도 포함했다. 가격 재결정 명령은 담합으로 왜곡된 가격을 정상가격으로 낮추도록 하는 시정명령이다. 전원회의에서 가격 재결정 명령이 최종 확정될 경우 지난 2006년 밀가루 담합 사건 후 20년 만에 가격 재결정이 적용된 사례가 된다. 당시 밀가루 업체들은 가격을 5% 가량 인하했다. 유성욱 공정위 조사관리관은 “민생과 밀접한 품목에 대해서는 실효적인 행위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가격 재결정 명령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적용 여부는 미지수다. 가격 재결정 명령은 담합의 효과가 최종 심의 시점까지 지속되고 있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다. 통상 담합이 적발되면 행위가 중단되고,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도 많다. 정부가 가격 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조치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공정위는 밀가루 업체(피심인)들이 방어권 행사를 위한 서면의견 제출 등을 완료하면 전원회의를 열어 과징금 등을 최종 결정한다. 서면의견 제출 기한은 심사보고서 송부 후 8주 이내다. 공정위 관계자는 “밀가루 담합 사건이 민생물가와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해 법령에 규정된 방어권 보장 절차가 종료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민생에 피해를 주는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법집행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19. 20:00
- 지회 1,600여 명 조합원 및 가족 대상 웨딩·연회 등 고품격 서비스 맞춤형 지원 - 보람컨벤션, 차별화된 연회 시설 기반으로 조합원 복지 및 상생 모델 실현 [OSEN=홍지수 기자] 울산지역 대표 프리미엄 컨벤션인 보람컨벤션이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이하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와 손잡고 복지증진과 지역상생을 위한 행보에 나선다. 보람그룹의 MICE 계열사 보람컨벤션은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조합원 및 직계가족을 위한 고품격 연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측간 상호신뢰를 통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의 구축과 함께 울산 물류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조합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소속 약 1,600여명의 조합원은 ▲웨딩서비스 할인 ▲총회·기념식 등 대형행사 맞춤형 컨설팅 ▲소규모 회의·세미나 지원 ▲케이터링 출장 서비스 등의 수준높은 행사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받아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보람컨벤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울산 지역 대표 행사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역상생 모델’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보람컨벤션 관계자는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단체 및 기업과 협력해 보람컨벤션만의 고품격 서비스를 보다 많은 시민이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람그룹은 보람컨벤션을 비롯해 보람상조와 비아생명공학, 보람바이오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의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큐레이터'로 도약하고 있다. 보람컨벤션은 각기 다른 테마의 웨딩홀을 연출하고 고객의 폭넓은 니즈를 충족시키며, 울산경남 지역 내 프리미엄 웨딩과 연회서비스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6.02.19. 18:57
볼보가 한국 시장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했다. 자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3000만원대까지 낮추면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오는 3월 1일부터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EX30’과 ‘EX30 크로스 컨트리(EX30CC)’ 판매 가격을 인하한다고 20일 밝혔다. 소형 SUV인 EX30은 코어(Core)·울트라(Ultra) 등 2가지 트림으로 출시돼 있다. EX30 코어 트림은 기존 4751만원에서 761만원 낮춘 3991만원에 판매한다. EX30 울트라와 EX30CC 울트라는 각각 700만원씩 인하해 4479만원, 4812만원에 판매한다. 서울시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EX30 코어 트림 실구매가는 3670만원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EX30 울트라 트림은 4158만원, EX30CC 울트라는 4254만원에 살 수 있다. 다만 지자체마다 보조금이 다른 만큼 실구매가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이번 가격 인하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해 본사와의 치열한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EX30과 EX30CC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고객들이 볼보자동차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모델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 가격을 300만원 인하했고, 기아도 ‘EV5 롱레인지’와 ‘EV6’ 가격을 각각 280만원, 300만원 낮췄다. 비야디(BYD)도 2000만원대 소형 전기차를 내놓는 등 저가 공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19. 18:39
20일 코스피가 상승 출발하며 사상 처음으로 57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10분 기준 전장보다 42.71포인트(0.75%) 오른 5719.96을 나타냈다. 지수는 19.64포인트(0.35%) 오른 5696.89로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설 연휴 기간 증시를 떠났던 리스크 회피 자금이 복귀하면서 누적된 수요가 일시에 유입되는 흐름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54%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28%, 0.31%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50%의 낙폭을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열흘간의 협상 시한 뒤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고 전면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펀드 한 개에 대한 투자자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혀 불투명한 사모 대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뿐 아니라 연쇄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19. 17:13
「 현대차연구2 :자율주행 」 2023년 상반기 어느 날.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소프트웨어정의차량)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정의선 회장에게서 무거운 미션을 받아왔다. 복수의 포티투닷 임직원의 전언에 따르면 정 회장의 지시는 명확했다. “테슬라의 70%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SDV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중국 비야디(BYD)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당시 테슬라는 연간 131만 대(2022년 기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며 전기차 시장을 제패하고 있었다. 앞서 정 회장은 2022년 말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60여 대를 리스해 그룹 핵심 임원들에게 타보게 했다. ‘직접 테슬라의 강점을 느껴보라’는 일종의 압박이자 현대차의 제조 중심 DNA에 가해진 충격 요법이었다. 정 회장의 특명을 받아든 송 전 사장은 테슬라 차량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수개월에 걸쳐 낱낱이 해부했다. 포르쉐부터 최신 전기차까지 두루 섭렵한 그는 테슬라의 중앙집권식 제어 아키텍처와 군더더기 없는 소프트웨어 구조에 매료됐다. 포티투닷이 그리는 SDV의 청사진은 테슬라에 대한 모방과 재해석에서 출발했다. 그는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도 테슬라 체화를 요구했다. 1인당 1000만원의 전기차 지원금까지 줘가며 모델3와 모델Y를 타보게 했다.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테슬라가 구축한 EV 라이프스타일의 정수를 몸으로 먼저 익히라는 업무 지시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테슬라를 파고들었던 송창현도 한계에 부딪혔다. 포티투닷이 지난해 12월 6일 공개한 영상 등에 따르면, 포티투닷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AI’는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를 통해 주변 객체를 인식한다. 테슬라의 ‘카메라 only’ 철학을 추종했지만, 레이더를 보험처럼 남겨둔 일종의 타협안이었다. 포티투닷은 이 영상을 공개하며 테슬라가 2023년 말 완전자율주행(FSD) 12버전부터 적용한 E2E(End-to-End) 알고리즘 제어 방식을 아트리아AI도 지난해 10월 적용 완료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정 회장이 포티투닷을 방문해 아트리아AI 자율주행차를 시승한 후 포티투닷 개발 성과를 격려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학습된 도로 위에서의 주행은 기술의 완성이 아니라 데모용 시승일 뿐”이라는 지적이었다. 미국 전역에 무인 로보택시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하고 유럽·중국에서 승인을 앞둔 테슬라의 FSD와 견주기엔 포티투닷의 실체는 빈약하다.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의 실력 차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임원 A씨는“자율주행 업계에서 실력을 평가하는 척도는 ‘얼마나 달려봤느냐’(데이터)와 ‘얼마나 고도화된 뇌를 가졌느냐’(연산장치)로 결정된다”고 했다. 테슬라는 이 지점에서 경쟁자를 압도하는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산을 보유했다. 특히, 테슬라가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공장 ‘기가텍사스’에 보유한 엔비디아 GPU(H100, H200) 수량만 약 10만장에 달한다. 여기에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반도체 칩 ‘도조(Dojo)’의 연산력을 엔비디아 H100급으로 환산해 더하면, 전체 GPU 보유 대수는 12만장 전후라고 업계는 관측한다. 테슬라가 집요하게 GPU 보유량을 늘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 세계 800만 대 이상의 테슬라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주행 데이터를 제련하기 위해서다. 금광(주행 데이터)에서 고부가가치 장신구(자율주행 알고리즘)를 만들려면, 그만큼 많은 숙련된 보석공(GPU)이 필요하다. 실제로 테슬라의 차량안전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누적 주행거리는 2월 19일 기준 약 82억2000마일(약 132억2800만㎞)에 달한다. 지구 둘레(약 4만㎞)를 약 33만 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의 상황은 어떨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며 입을 닫았다. 다만, 포티투닷의 경우 GPU 약 3000여 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의 2% 수준이다. 누적 주행거리 격차는 더 심하다. (계속)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테슬라 타고 출퇴근 하라” 정의선 충격요법 3년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56 더중앙플러스 [현대차연구2 : 자율주행] 소개합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선굵은 인사를 잇따라 냈습니다. R&D 본부장에 애플카 프로젝트 출신을 앉힌 데 이어, 자율주행 기술개발 사령탑까지 교체했습니다. 지난 1월 13일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49) 사장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에 선임한 겁니다. 전임 송창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후 41일 만입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초기 설계자이자, 직전까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이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사실 이는 급변침입니다. 지난 수년간 현대차그룹이 공 들인 기존 자율주행 모델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단 의미거든요. 정 회장은 왜, 그토록 신뢰했던 자율주행 사령탑을 교체했을까요. 테슬라가 한국에 버젓이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할 때까지 현대차그룹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더중앙플러스가 [현대차연구] [정의선연구]에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을 분석한 데 이어, [현대차연구2 : 자율주행]에서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비화와 갈등을 파헤치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진단합니다. ①“샤오펑 자율주행 씁시다” 충격…‘기술내재화’ 현대차에서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409 ②“당신들 차 만들어봤어?”…현대차 뒤집은 송창현 구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265 ③“테슬라 타고 출퇴근 하라” 정의선 충격요법 3년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56 ④젠슨 황이 보낸 특급도우미? 현대차 둘러싼 ‘알파마요’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914 김효성([email protected])
2026.02.19. 13:00
지난 1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3제강공장 예비처리 운전실.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카메라가 섭씨 1300도가 넘는 쇳물이 가득 담긴 400t 래들(Ladle·쇳물을 옮기는 용기)을 포착해 화면에 띄웠다. 그러자 시뻘건 쇳물은 하얗게, 쇳물 위에 떠 있는 불순물(슬래그)은 검은색으로 뚜렷하게 구분돼 나타났다. 제강의 첫 단계인 ‘예비처리’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쇳물에서 슬래그를 분리하는 일이다. AI카메라가 래들 속 쇳물 높이를 파악하자 래들이 천천히 기울며 까만 슬래그를 쏟아냈다. 그러더니 슬래그 바로 아래 쇳물이 쏟아지기 직전에 딱 맞춰 멈췄다. 이어 AI가 영상을 분석해 남은 슬래그를 없앨 방법을 결정했고, 그 결정대로 로봇팔(스키머)이 불순물을 긁어내 깨끗한 쇳물을 만드는 작업을 완수했다. 이런 일련의 공정은 지금까지 사람이 직접 눈으로 래들을 얼마나 기울일지 판단하고, 손으로 조이스틱을 움직여 로봇팔을 조종하며 하던 작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AI기반 자율조업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작업자들은 위험한 고온의 설비에서 떨어진 운전실에서 공정 관리와 감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제강공정은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의 ‘신분(급)’을 결정하는 제철소의 핵심 공정이다. 예비처리→ 전로(쇳물의 성분을 제어하는 공정)→ 2차 정련(RH) 과정으로 구성되는데, 포스코는 이 모든 과정에 AI 자율조업을 도입했다. 그 첫 단계인 슬래그 제거는 기존 기술을 활용한 자동제어에 한계가 있었다. 워낙 뜨거운 쇳물이 흐르다 보니 수식 계산 모델로는 오차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인간의 패턴을 20개 정도로 추려 영상인식 AI에 학습시켰고, AI가 스스로 판단해 슬래그를 긁어내도록 했다. 마치 사람처럼 이리저리 흩어진 슬래그를 한데 모아 한 번에 긁어내는 방식도 습득했다. 인간 특유의 노하우인 ‘암묵지’를 AI가 영상 데이터로 흡수한 것이다. 김민혁 포스코 제강부제강기술개발섹션 사원은 “사람의 눈과 손처럼 신체적 감(感)에 의존하던 비정형 작업은 자동화가 어려웠는데, AI 카메라로 학습하니 효율이 높아졌다”고 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제강공정 AI 자율조업 도입으로 작업자 간 편차가 줄고, 작업 시간도 10% 단축해 생산성도 높아졌다. 제철소의 AI 전환은 노동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3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정훈 씨는 AI 자율 조업 도입 전·후 변화를 직접 체감했다. 이 씨는 입사 초기 조이스틱 조작을 배우며 ‘손목의 감’을 익히는 훈련을 했다. 1회 작업당 400회 이상 설비를 조종하며 12시간을 일하니 손목이 뻐근해졌고 ‘일하기 위해’ 선배들이 전수해 준 갖가지 손목 보호 자세를 익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롯이 AI시스템 감독에 집중한다. 이 씨는 “신체 부담이 크게 줄었고, 쇳물을 쏟는 등 대형 사고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최재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고품질 철강 역량은 AI로 전환할 수 있는 암묵지가 많이 쌓여있다는 의미도 된다”며 “AI가 노동을 대체한다는 관점보다 철강과 AI를 접목한 새로운 관리감독 일자리가 열리고, 저출산·고령화 인력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2.19. 13:00
설탕과 밀가루를 생산하는 주요 제당·제분 업체가 기업간 거래(B2B) 제품 가격을 잇따라 내렸다. 업계는 “국제 원당·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의 잇단 ‘먹거리 물가 경고’나 최근 검찰이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업계 담합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에도 “우리 사회에는 설탕, 밀가루 등등 경제 산업 전반에 반시장적 담합 행위가 퍼져있다. 이런 질 나쁜 범죄를 뿌리 뽑아야 경제의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즉각 반응했다. 이달 초 대한제분이 밀가루 제품값을 평균 4.6% 낮췄고,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대형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평균 4~6%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원재료 값 인하가 소비자 체감으로도 이어질까.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식품 제조원가에서 밀가루·설탕·버터 같은 원재료비 비중은 빵류가 50.1%, 과자류가 57.9%, 면류는 75.1%에 달한다. 원재료 가격 비중이 절반이 넘는 만큼, 원가 하락이 완제품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지난 2006년 공정위는 제분업체 8곳의 밀가루 담합을 적발해 과징금 435억원과 가격 재결정 명령을 부과했다. 당시 업체들은 명령에 따랐지만 이후 관련 식품가격이 뚜렷하게 하락하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인건비나 물류비, 환율 등 기타 비용을 고려해야 해서 소비자가 체감할만큼 가격을 내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코코아나 유지류 등 고환율로 수입가격이 뛰었을 때 손해를 감수하며 가격 인상을 미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업계의 원자재 가격 인하 흐름은 장기적으로 시장의 가격 투명성 강화와 업계의 과도한 가격 인상 방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홍연아 국립공주대 교수는 “그간 소비자는 불공정 거래가 완제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분히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점검으로 과정 전반을 살펴볼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역시 눈치보기식 일회성 인하에 그치지 말고, 내부 가격 결정 과정을 포함해 유통 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19. 13:00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수학학원에서 교습비를 월 3만원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국어·영어·피아노·축구까지 학원비로만 월 100만원 넘게 쓰고 있다. A씨는 “한 번에 3만원을 올리니 부담이 크다”면서도 “늘어난 교육비를 다시 줄이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비싼 교복값 논란을 해소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연초를 맞아 들썩이는 학원비도 신학기 학부모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수업 1회당 5000원 인상한다는 데 내 노후는 어떡하나” “애가 둘이니 한 번에 훅 올라서 등골이 휜다” 등 고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가정의 학원비 부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혼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의 학원비 지출은 지난해 3분기 월평균 61만10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늘었다. 전체 생활비에서 식비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학령인구는 계속 줄어드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고 있다. 국내에서 지출된 사교육비 총액은 2024년 기준 29조200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하면 10년 새 6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폭(21.2%)의 3배 수준이다. 그 사이 유·초·중등학교 전체 학생 수는 628만5792명에서 513만2180명으로 18.4% 줄었다. 학군지를 중심으로 학원비가 오르면서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스필오버’ 효과도 우려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교습비 인상을 예고한 서울 시내 학원은 72곳. 이 중 63곳(87.5%)이 서초·양천 지역이었다. 문제는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학원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인천에서 예비 초등 자녀를 양육 중인 B씨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아이의 학습 능력과 관심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사교육에 돈을 쓰게 된다”며 “특히 예체능 학원은 돌봄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도 하다 보니, 학원비가 오른다고 바로 끊기가 어렵다”고 했다. 결국 학원비 부담을 줄이려면 대학 서열 완화, 공교육 프로그램의 질 향상, 돌봄 공백 해소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상진 교육의봄 교육연구팀장은 “사교육비 증가는 노후 빈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으려면 정부가 하루빨리 나서서 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2.19. 8:24
새해 예비 대출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에 적용해온 총량 목표치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 별도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은행권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마저 대출 영업을 잇달아 축소하면서 대출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1.8%)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만 따로 떼어내 개별 총량 한도를 월별·분기별로 설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도입 이후 매년 금융권의 연간 증가율을 관리해왔다. 이번에는 가계대출의 핵심인 주담대를 추가로 ‘핀셋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담대 위험가중자산(RWA)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RWA는 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위험 수준에 따라 가중치를 적용한 수치다. RWA가 높아질수록 은행이 쌓아야 하는 자본과 충당금 부담은 커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달 5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주담대 RWA를 추가로 25%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주담대 RWA를 15%에서 20%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에서 주담대 받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부동산으로 자금 쏠림을 막으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예비 대출자는 비은행권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새마을금고는 19일부터 모집인 대출을 중단했다. 이주비를 비롯해 중도금과 잔금 등 집단대출도 당분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뿐이 아니다. 신협중앙회는 오는 23일부터 6월 말까지 모집인 대출을 중단하고, 수협중앙회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 이내로 묶었다. 상호금융권이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배경엔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점이 작용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4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조원 줄었지만,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2금융권에서 2조4000억원 불어난 영향이다. 이 가운데 지역 농협(상호금융)이 1조4000억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새마을금고(8000억원), 신협(2000억원) 순이었다. 상호금융권은 지난해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했다.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을 전년 대비 5조3100억원 늘리면서 목표치를 4배 이상 넘겼다. 염지현.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2.19. 8:01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며 군사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4% 이상 올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 오르고 있어 다음 주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시내의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2026.02.19. 8:01
한국은행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안팎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일부 위원의 발언이 담겼다. “물가 상승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월 27~28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 묶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회의에서 오간 게 확인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97대 초반에서 19일 오전 97.7선까지 상승했다. 원화값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하루 전보다 0.6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445.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높은 환율과 주택가격 오름세가 동시에 지속하는 상황이다. 한은이 금리 인하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이유다.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환율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오름세를 고려해 2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2.19. 8:01
“공정과 상식이 파괴된 역차별적인 합의이며 이로 인해 현장 직원들의 분노와 취준생들의 허탈감과 좌절감이 극에 달했다.” 한전KPS 노조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 주도로 한전KPS가 발전설비 정비 하도급업체 근로자 약 6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이다. 정치권과 정부가 노동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노노 갈등’ 부작용을 앓고 있다.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촉발했던 이른바 ‘인국공 사태’가 재연되는 모습이다. 한전KPS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로 발전설비 유지·보수 등을 전문으로 한다. 한전KPS 노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건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노정 합의서다. 정부는 민주노총 중심의 고용·안전 협의체와 합의한 것에 맞춰 한전KPS 하청 노동자 6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담았다. 정규직 노조가 문제 삼은 합의서 문구는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원칙이다. 직고용된 하청 근로자도 기존 정규직 근로자와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다는 조항이다. 협력업체에서 8년 넘게 근무한 뒤 공개채용을 통해 한전KPS에 입사한 김성일 조장(서인천사업처)은 이날 “자격증 등 전문성을 갖추고 서류 심사, 인·적성·신체검사, 면접, 신원 조회 등 단계별 채용 절차를 거친 기존 직원들과 같은 선상에서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협력업체 직원과 한전KPS 직원의 역무는 구분돼 있고 실제로 하는 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9년 전인 2017년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닮은꼴이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뒤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과 노사·세대 간 갈등이 동시에 폭발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노노 갈등은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번질 수 있다. 한전KPS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동자들도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때 건강보험공단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지만 정규직 노조와 젊은 세대 직원의 반발로 무산됐다.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 문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런 갈등은 계속될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과 정규직 전환 문제 등을 논의하는 공식 기구인 공무직위원회도 관련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곧 출범한다. 하청 노조의 교섭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이 오는 3월 10일 시행되면 공공기관 노노 갈등의 불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공부문은 노조 조직률이 71.7%로, 민간부문 9.8%를 크게 웃돈다. 김상민 법무법인 태평양 인사노무팀장은 “노조 조직률이 높은 만큼 노란봉투법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분은 공공부문일 수 있다”며 “하청 노조는 초기에는 안전 문제를 이후에는 인건비를 요구하겠지만 결국 원청 상대로 직접 고용 등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정규직 전환으로 공공기관 인건비가 급증할 경우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공기관 인건비 증가는 결국 국민 세금과 전기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가될 수 있고, 그 부담과 불만이 노노 갈등만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인국공 사태 재발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추후 한전KPS에서 노사정 합의체를 구성해 종합적으로 논의한 뒤 직접 고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2.19. 8:01
대신증권이 19일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인 ‘대신밸런스 멀티인컴랩’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리츠 등 국내 대체자산, 해외 인컴자산 등 4대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4 인(in) 1 통합 포트폴리오’ 구조다. 개별 상품에 각각 가입할 필요 없이 하나의 랩 계좌를 통해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안정형부터 중·고위험형 전략까지 투자 성향과 목적에 따라 4가지 자산군의 비중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2026.02.19. 8:01
‘황금알 낳는 거위’였던 면세사업이 천덕꾸러기가 됐다. 10년 전만 해도 특허권을 두고 14대 1의 경쟁을 벌였지만, 현재는 ‘손절’ 사업이 됐다. 한국 면세점의 상징인 인천국제공항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 구역을 운영하던 신세계·신라면세점은 1900억원의 위약금을 내고 철수하는 상황이다. 유지보다 위약금을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기업들의 분위기가 바뀐 건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쇼핑 트렌드 변화다. 코로나19 기간 한국을 찾지 못한 외국인 수요가 온라인 직구에 익숙해졌다. 또 고급 브랜드 중심의 면세점보다 다양한 현지 제품을 살 수 있는 로드숍을 찾아 인디 뷰티 브랜드를 발라보는 식의 ‘경험 소비’가 자리 잡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한국인 수요도 온라인 직구가 익숙해진 데다, 최근 환율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가격 측면에서 매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1870만)은 역대 최대 수준을 회복했지만, 매출은 감소세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2022년에도 평균 17조8000억원이었던 한국 면세업계 매출은 지난해 12조5340억원에 그쳤다. 규제가 빚은 구조적인 문제도 경쟁력 약화 이유로 꼽힌다. 2013년 10월 당시 정부는 대기업 독식이 우려된다며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특허 기간을 5년 이내로 제한하고 매번 경쟁 선정한다는 내용의 규제를 도입했다. 이전까진 특허 기간이 10년이었고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으면 계속 운영할 수 있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면세사업에 뛰어들었고 특허권을 따기 위해 과도한 임대료 입찰 등 출혈 경쟁이 이어졌다. 면세사업의 승패를 가르는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도 불리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규제 시행 이후 당장 5년 후 문 닫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해외 브랜드들과 협상만 불리해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매출은 줄고 있는데 임대료 같은 고정비는 되려 늘어난 것도 면세점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량 구매자(다이궁)가 줄고, 현지 로드숍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다, 국내 면세산업에서 초과 공급이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면세업계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무리한 수수료 폐단을 없애겠다며 지난해 1월 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 다이궁과 거래를 재개했다. 전체 매출의 7%(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한 ‘큰 손’을 끝내 외면할 수 없어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신세계면세점도 로드숍에는 입점하지 않은 K뷰티·K푸드 브랜드 독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2.19.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