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가 전날보다 3.8원 오른 1497.5원으로 마감했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월 25일(1502.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김경록([email protected])
2026.03.16. 8:22
중동 사태로 유가가 출렁이는 가운데 먹거리 물가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가축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축산물 물가가 크게 뛰었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축산물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특히 돼지고기(7.3%)와 계란(6.7%)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2020년 대비로는 계란이 41.6% 올랐고 닭고기는 31.8%, 돼지고기는 28% 비싸졌다. 이달 들어서도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인 가구 등의 소비가 많은 계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주(3월 9~15일) 기준 3892원으로 1년 전보다 19.3% 상승했다. 특란 한 판(30개) 평균 가격은 6762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계란 1개 가격이 400원에 육박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번지면서 계란 생산이 감소한 탓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삼겹살은 100g당 2629원, 목살은 2456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3%, 5.3% 비싸졌다. 앞다릿살은 1531원으로 전년 대비 6.5% 오른 수준이다. ‘가축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물가를 더 밀어 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병원성 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올해 1월 말 구제역 발생이 9개월 만에 확인되는 등 3대 가축 전염병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3대 전염병이 한꺼번에 발생한 건 2025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한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특정 음식이 단기간 내 유행을 타고, 식재료 가격도 급등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이날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주재료인 카다이프(500g) 가격은 유행 전(지난해 9~10월) 1만8900원에서 유행 후(지난 2월) 3만1800원으로 4개월여 만에 68.3% 급등했다. 두쫀쿠 완제품 역시 유행 전 개당 3000원이었으나, 유행 후 6500원으로 2.2배 뛰었다. 유행을 탄 봄동 비빔밥의 재료도 가격이 올랐다. 지난 1월 말 봄동(1㎏) 가격은 4500원이었으나, SNS를 중심으로 각종 요리법·먹방 영상이 퍼지면서 이달 초 33.3% 상승한 6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봄동 비빔밥 한 그릇(외식) 가격은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튀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조사부 팀장은 “SNS를 통한 유행으로 특정 식재료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고 있는데, 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경희.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16. 8:13
이달 비트코인 가격이 보름 새 18% 급등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조짐 속에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위험회피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만4363달러로 24시간 전보다 3.95% 상승했다. 중동전쟁 직후인 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17.8% 뛰었다. 반면에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3.59% 하락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같은 기간 4%대 하락세를 보였다. 금은 전쟁 초기 급등했다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시장에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국경 간 자금 이동이 자유로운 비트코인 강점이 전쟁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CF벤치마크의 리서치 책임자 게이브셀비는 “이란 분쟁이 주말에 격화됐을 때 곧바로 거래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코인 시장뿐이었다”며 “24시간 거래 구조는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진석 한국디지털에셋 대표는 “비트코인은 아직 전통적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서 국경 간 자산 이동과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에서 드러났다”며 “전쟁 등 금융 시스템이 흔들릴 때 대안적 위험회피 자산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16. 8:02
J-기업人사이드 아버지는 머슴이었다. 지리산 자락, 전라북도 남원에서 막일을 하며 품삯을 받았다. 1945년생 해방둥이, 7남매 중 둘째였던 소년 김복태(81)는 늘 배를 곯았다. 송아지한테 먹일 꼴을 베면서 ‘차라리 네 팔자가 낫다’고 부러워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한 번은 체육시간에 홀로 교실에 남아 당번을 섰다. 책가방 속 급우의 도시락 냄새가 코끝을 어지럽혔고, 거기에 손을 댔다. 한 입만 넣으려고 했지만 숟갈질을 멈출 수 없었다. 그날 담임 교사에게 뺨을 맞았다. “그땐 다른 건 다 참아도 배고픔은 참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나 때문에 친구는 한 끼를 굶어야만 했다’는 걸 알았지요. 도둑질이었고, 매를 맞는 건 당연했지요.” 이즈음 소원이 생겼다. ‘나중에 크면 동네 들판에 무쇠솥을 걸어 놓고 밥을 지어 혈육과 동무들을 배 터지게 먹이겠다.’ 그리고 40여 년-, ‘소년 복태의 꿈’이 이뤄졌다. 인천에서 ‘택시왕’으로 불리는 김복태 회장이 경영하는 동일운수와 검단교통은 모든 임직원에게 ‘공짜 밥’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990년대 초 사내에 무료식당을 열었다. 인천 시내 60여 개 택시회사 중 사내식당, 그것도 공짜로 식사를 제공하는 데는 여기 밖에 없다. 기본은 1식 4~5찬, 메뉴 선정과 조리는 4명의 급식원이 전담한다. 집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조리식품을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데는 월 2000만원쯤 든다. “제가 오랫동안 택시 운전을 해봐서 알아요. 밥때를 놓치기 일쑤고, 식사를 해도 길바닥에서 허겁지겁 때우는 수준이지요.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 끼니는 반드시 챙겨야지요. 물론, 어릴 때부터 품어왔던 소원도 있고요.” 인천 학익동에 본사를 둔 동일운수는 보유 차량이 145대다. 택시기사 150여 명이 근무한다. 검단교통을 포함해 두 회사에서 운행하는 택시가 240여 대. 지금은 매각했지만 그가 처음 창업한 삼우운수까지 합쳐 한때는 보유 택시가 300여 대, 근무 인력은 500명 이상이었다. 인천에서 첫손에 꼽혔다. 동일운수·검단교통은 차량 가동률과 기사 충원, 고객 만족도 등에서 ‘특별한 회사’로 통한다. 두 회사의 지난해 평균 택시 가동률은 90% 안팎. 전국 1600개 택시업체의 주요 도시별 가동률이 30~60%라는 것과 견줘 월등히 높다. 택시 기사 구인난 때문인데, 한때 10만 명을 웃돌던 법인택시 기사는 지난 1월 7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런데 회사는 ‘구인난 무풍지대’에 가깝다. 직장을 옮겼다가 재입사하는 경우도 여럿이고, 가끔은 다른 회사에 다니는 기사로부터 ‘빈자리가 없느냐’는 연락이 온다. 쉽게 말해 ‘번호표’ 뽑아 놓고 대기한다는 얘기다. 가족 친화적 경영 덕분인지 장기 근속자도 유독 많다. 근속연수 10년 이상은 50여 명, 20년 넘게 재직한 이도 10여 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법인택시 기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3~6년쯤 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장애인 기사 채용이다. 동일운수·검단교통 소속 기사 중 10%가량은 장애인이다. 한쪽 팔이 없거나 두 다리가 불편한 기사가 각각 10년 넘게 운전대를 잡고 있다. 열 손가락이 모두 없는 기사도 근무했는데 지금은 개인택시로 ‘독립’했다. 회사는 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손으로 작동하게 하는 등 개조 차량을 제공한다. 2008년 사옥을 지을 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화장실 설치, 식당 동선 등을 우선 고려했다. 그는 이런 채용관에 대해 “일하겠다는 마음이 존경스럽지요”라고 짧게 답한다. 김 회장이 처음 운전대를 잡은 건 스무 살, 군에 입대해서다. 절박함과 기지 덕분이다. 논산훈련소에서 대기하는데 운전 경력이 있는 훈련병을 찾았다. 운전 면허증도 없던 그는 번쩍 손을 들었다. “나중에 평생 먹고살 만한 기술을 배워서 제대하겠다는 일념이었어요. 어머니가 ‘다급할 때 쓰라’며 팬티 안쪽을 꿰매고 챙겨준 500원이 떠올랐고, 그걸 시험관 병장에서 찔러주면서 ‘살려 달라’고 애걸했습니다. 이때 운명이 바뀌었어요.” 제대할 무렵 강원도 화천에서 면허증을 땄다. 이때가 1968년 말이다. 처음엔 지입제 택시를 몰던 아는 형이 식사하는 시간에 차를 빌려 하루 1~2시간씩 영업을 했다. 부동산으로 치자면 전전세 같은 격이다. 이때 택시 소유주를 소개받았고, 그에게 계를 들어 3년 새 25만원을 모았다. 여기에 저축한 돈 3만원을 보태 소형세단 코로나를 뽑았다. 이후 지입택시 소유주의 권유로 택시 사업을 시작했다. 1983년 그동안 모아둔 예금 3000만원과 사채·융자 1억6000만원을 합쳐 삼우운수를 세웠다. 낮에는 사장이지만, 밤에는 정비사로 일했다. 부인인 김남준(76)씨도 서울 서대문 집에서 인천을 오가며 직원 식사를 챙겼다. 김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영감의 고집을 이길 수가 없다. 남들이 안 하는 것만 우직하게 찾아서 했다”고 말했다. 배고픔의 기억 때문일까. 그의 고향 사랑은 유별나다. 여력이 될 때마다 고향인 남원 운봉읍에 기부를 한다. 얼마 전엔 신생아 출생 때 축하금 500만원을 지급하는 마중물로 3000만원을 내놨다. 이번에도 그의 대답은 “보잘것없어요”라는 게 전부다. 그런데, 약간 뜸을 들이던 김 회장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한 번은 지역 라이온스클럽 회장 출마를 했는데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학력이 부족하다고 누군가 수군거리더군요. 그때 ‘나는 지리산대학 지게학과 나왔다’고 큰소리를 쳤어요. 어쩌면 대학에서보다 많은 걸 배웠지요.” ◆기업人사이드=‘어떻게 리더가 되나’ ‘리더의 고민은 무엇일까’…. 직장인에게 습관처럼 따라붙는 질문입니다. 10년 이상 한우물을 파고, 자기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고수에게서 펄떡거리는 답을 찾아드립니다. 더중앙플러스-기업人사이드 “지리산대학 지게과 나왔다” 인천 택시왕의 30년 공짜밥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5796 신기술 구원투수만 3번째다…포스코 신철기시대 이끄는 男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361 “공장 물려받아” 장인 폭탄선언…그 사위는 카겜 CTO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512 ‘개발자 출신’ 현대차 첫 여사장 “내 딸 수학 망칠 뻔했다”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55 이상재.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3.16. 8:02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K뷰티가 유럽, 인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신흥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업계가 해외 진출 지역과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에이피알(APR)은 최근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인 나이카(Nykaa)에 입점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이카는 인도 전역 약 260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옴니채널 전략으로 운영중이다. 이번에 나이카에 입점한 에이피알 제품은 40종으로, 일부 제품은 이미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에이피알 측은 “인도 브랜드자산재단(IBFF)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2024년 280억 달러(약 40조6000억원)에서 2028년 340억 달러(약 4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바글로벌도 아마존의 1분기 최대 행사인 ‘스프링 딜’ 기간(3월 10일~16일) 동안 세럼, 선크림 등 주요 제품들이 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뷰티 카테고리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유럽 매출은 전년대비 302% 늘어 일본(210%)이나 북미(155%) 지역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그간 K뷰티는 북미와 일본, 중국 등에서 큰 성과를 냈는데 최근엔 글로벌 사우스(아시아 신흥시장) 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업들이 전략을 수정하거나 인도·유럽 등 다른 시장을 우선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는 최근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인 케미노바의 지분 51%를 인수해 유럽에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기존 코스맥스 생산시설은 한국·중국·미국 등에 집중돼있었지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도 지난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까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3.16. 8:02
인공지능(AI)은 산업의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인프라 게임이 됐다. 경쟁의 핵심은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그 모델을 학습·추론할 전력과 컴퓨팅, 그리고 이를 담아낼 설계·운영 역량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모아둔 곳’에서 ‘전기를 고성능 연산으로 바꾸는 공장’으로 바뀌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기술 전제가 다르다. 첫째, 전력 밀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랙은 수십㎾를 넘어 훨씬 커지고, 공랭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액체 냉각이 사실상 전제가 된다. 둘째, 전력 품질 요구가 더 까다롭다. 무정전전원장치(UPS)·정류기·서버전원장치 같은 대규모 전력전자 장비는 고조파와 무효전력 문제를 만들 수 있고, 급격한 부하 변동은 전압 변동과 순간 정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배경에서 ‘온사이트(on-site) 발전’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른다. 고효율 가스터빈·열병합, 연료전지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형 온사이트 전원은 상시 부하를 안정적으로 받치고, 필요 시 계통과 분리된 섬운전으로 ‘자급형 전력섬’을 만들 수 있다. 전력계통 관점에서도 장점은 명확하다. 데이터센터 피크를 현장에서 흡수하면 계통 혼잡을 줄이고 송배전 증설 부담을 낮춘다. 전압 저하·사고 시에도 대용량 부하의 급락·재투입이 계통에 주는 충격을 완화한다. 특히 지역난방·집단에너지 연계는 데이터센터 폐열을 난방열로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모델이 추진 중이다. SK가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집단에너지 설비를 통해 전력 자체 조달 기반을 마련한다. 전북 군산에서는 SGC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며 ‘자가발전 설비를 통한 대규모 전력 공급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고, 폐열을 지역난방에 재활용하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계통 연구자로서 ‘데이터센터가 계통의 부담’이라는 단순 프레임을 넘어 ‘계통과 공존하는 에너지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현장을 보게 돼 감회가 깊다. 정부 정책은 ‘막지 말자’가 아니라 ‘안전하게 빨리 짓게 하자’로 가야 한다.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표준 모델 기반으로 간소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며, AI 데이터센터·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전용 심사 트랙을 마련해야 한다. 기술은 이미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 지금 필요한 건 허용 여부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허용할지를 명확히 하는 규칙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 온사이트 발전과 계통 연계를 ‘위험’이 아니라 ‘설계·표준·제도’로 관리해, 한국형 AI 데이터센터 모델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때다. 한상욱 가천대 전기공학과 교수
2026.03.16. 8:02
국내 대표 우주항공·방위산업 기업인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KAI 보통주 267만주(2.74%)를 취득한 데 더해, 올 1분기 162만7365주(1.67%)를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의 방산 계열사 한화시스템도 KAI의 보통주 56만6635주(0.58%)를 599억원에 취득한 사실을 지난 13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한화그룹이 보유 중인 KAI의 지분은 총 486만4000주(4.99%)에 달한다. 다만 5% 미만은 대량보유 공시 대상이 아니라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방산·우주항공 분야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KF-21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제안 등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늘리고 있었는데 공조관계를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구조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전투기·헬기·무인기 등 항공기 체계와 인공위성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우주발사체 등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말 ‘제주우주센터’를 완공했는데 항공전자와 레이더, 민간 위성 생산시설이 있어 세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KAI는 1997년 외환위기 뒤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현대우주항공·삼성항공우주산업·대우중공업 등 대기업의 항공사업부문을 통합해 설립한 회사다. 2012년부터 민영화 시도가 이어졌으며,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새 주인을 찾은 뒤엔 KAI의 민영화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화의 지분취득에 관심이 쏠리는 건 한화가 KAI까지 품으면 육·해·공 전반을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2015년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후 KAI 인수에 줄곧 관심을 나타내 왔다. 2022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뒤에도 KAI 인수설이 불거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화의 자산총액은 125조7410억원으로 재계 7위다. KAI(8조1280억원)를 인수하면 자산총액이 134조원에 육박해 포스코를 제치고 재계 6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KAI 매각에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KAI의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가진 수출입은행, 2대 주주는 8.12%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글로벌 우주시장이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민간기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우주산업 생태계 고도화가 절실하다”며 “한화는 KAI와 함께 발사체, 위성, 데이터 분석 등에서 협력해 저궤도 위성에서 중·대형 위성까지 포함하는 종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3.16. 8:02
현대차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모든 부문에 걸쳐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연구개발,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등 전 부문에서 이뤄지며, 전체 171개의 채용 공고가 게재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선발해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어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정기 공채가 아닌 각 부문에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 채용하는 형태로 인력을 선발해왔다. 이번처럼 회사 측에서 ‘대규모 공채’라고 밝히는 건 이례적이다. 이는 청년고용 확대 등 정부 시책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수시로 주요 대기업 총수와 만나 고용 확대를 주문해 왔다. 지난달 4일에도 10대 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청년 취업 기회를 늘리는 일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그룹 전체로 720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1만여 명을 신규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다른 계열사 채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장애인 신입사원 특별 채용이 진행된다. 또 25일에는 지원자의 직무 이해를 돕기 위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인사 담당자가 직무와 채용 절차를 소개하고, 지원자의 궁금증을 풀어준다는 취지다. 사전 신청자만 접속할 수 있으며 오는 22일까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열정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채용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3.16. 8:02
16일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등으로 영업 일부정지 6개월 등 중징계와 함께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했다. 지난달 발생한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는 별도의 제재로, 대형 거래소의 내부통제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빗썸에 영업 일부정지와 함께 대표이사 문책경고, 보고책임자 정직 6개월 등의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FIU가 지난해 3~4월 실시한 현장검사 결과 빗썸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사례 약 665만건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빗썸은 신고하지 않은 해외 가상자산사업자 18곳과 총 4만5772건의 가상자산 이전 거래를 지원해 미신고 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를 위반했다. 또 고객확인·거래제한 의무 위반도 약 659만건 적발됐다. 이에 FIU는 빗썸에 과태료와 함께 이달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영업 일부정지 처분을 결정 했다. 이번 조치로 기존 고객의 거래는 제한되지 않지만, 신규 고객은 외부 암호화폐 이전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제한된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16. 8:01
16일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 은폐 의혹이 제기된 쿠팡과 계열사를 상대로 기획 감독에 나섰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산업안전 강화 기관장 회의에서 “산재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사망 사고도 발생한 쿠팡에 대해 기획 감독에 착수한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온 현장 데이터 분석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감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 대상은 쿠팡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전국 배송센터(캠프) 100여 곳이다.
2026.03.16. 8:01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이 3개월 연속 50%를 넘기면서 월세 중심의 임대 시장이 고착화하고 있다. 전셋값 인상과 실거주 의무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16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2026.03.16. 8:01
16일 이마트24가 서울 명동역 인근에 오픈한 ‘K-푸드랩’에서 관계자가 진열된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매장에는 2.8m 높이의 라면 아카이브 대형 진열대를 설치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K푸드존과 K콘텐트존도 마련했다. [연합뉴스]
2026.03.16. 8:01
공정거래위원회가 커피 제품 가격 인상 과정에서 동서식품의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동서식품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커피 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은 지난 2024년 말과 지난해 5월 맥심·카누 등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공정위는 동서식품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남용해 부당하게 제품 가격을 올려 공급했다는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3.16. 5:45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대해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등으로 영업 일부정지 6개월 등 중징계와 함께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빗썸에 영업 일부정지와 함께 대표이사 문책 경고, 보고책임자 정직 6개월 등의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업 일부정지 6개월 처분은 현재까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에 부과된 제재 중 가장 높은 수위다. 이에 따라 빗썸은 오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신규 고객 외부 가상자산 이전(입출고)이 정지된다. 기존 고객은 모든 거래가 가능하고 신규 고객도 가상자산 매매·교환, 원화 입출금 등은 제한되지 않는다. 앞서 업비트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으로 영업 일부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아 FIU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FIU는 지난해 3∼4월 자금세탁방지 현장검사에서 빗썸이 특금법상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 고객확인의무 및 거래제한의무, 자료보존의무 등 665만건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빗썸은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18개사와 총 4만5772건의 가상자산 이전 거래를 지원해 특금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됐다. FIU는 빗썸의 법 위반 정도와 양태, 위반 동기 및 결과, 특금법 재위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과태료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FIU는 과태료 부과 사전통지를 하고 10일 이상 의견제출 기회를 부여한 뒤 과태료 부과 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FIU는 "그간 빗썸에 지속적으로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 중단 조치를 요청했으나 법 준수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장기간에 걸쳐 실효성 있는 차단 조치를 하지 않는 등 법 준수 의지가 상당히 미흡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금세탁방지의 첫 단계인 '고객확인의무', 자금세탁경로로 악용되고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의무' 등 위반사항이 다수 발생한 만큼 엄정한 제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당국의 제재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번 검사에 지적된 사항들을 개선해 안전한 거래 환경 조성과 이용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국 제재 조치 관련 내용들을 신중히 검토해 이후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3.16. 4:19
16일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등으로 영업 일부 정지 6개월 등 중징계와 함께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했다. 지난달 발생한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는 별도의 제재로, 대형 거래소의 내부통제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빗썸에 영업 일부 정지와 함께 대표이사 문책경고, 보고책임자 정직 6개월 등의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FIU가 지난해 3~4월 실시한 현장검사 결과 빗썸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위반 사례 약 665만건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빗썸은 신고하지 않은 해외 가상자산사업자 18곳과 총 4만5772건의 가상자산 이전 거래를 지원해 미신고 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를 위반했다. 또 고객확인·거래제한 의무 위반도 약 659만건 적발됐다. 이에 FIU는 빗썸에 과태료와 함께 이달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영업 일부 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기존 고객의 거래는 제한되지 않지만, 신규 고객은 외부 암호 화폐 이전(입출고) 서비스가 한시적으로 제한된다. 암호화폐 매매·교환과 원화 입출금은 가능하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에는 문책경고, 보고책임자에는 정직 6개월의 신분 제재가 내려졌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16. 3:48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 은폐 의혹이 제기된 쿠팡과 계열사를 상대로 기획감독에 착수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열린 '산업안전 강화 기관장 회의'에서 "산재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사망 사고도 발생한 쿠팡에 대해 이날부터 기획감독에 착수한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온 현장 데이터 분석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감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감독 대상은 쿠팡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전국 배송센터(캠프) 100여 곳이다. 노동부는 지난 1월부터 쿠팡의 불법파견 및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관련해 근로감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산업재해 은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기획감독도 추가로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노동계에서는 쿠팡과 계열사가 산업재해 발생 사실을 은폐할 목적으로 유족이나 노동자에게 합의를 종용해 왔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쿠팡이 유족이나 노동자에게 산재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요구하고, 이를 어길 경우 합의금 전액을 반환하도록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노동부는 그동안 119 이송 환자 자료와 건강보험 부당이득금 자료, 산재 신청 자료, 산재 조사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산재 미보고나 산재 발생 사실 은폐가 의심되는 사례가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3.16. 2:57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 정책이 변경된다. 쿠팡은 16일 공지를 통해 4월 중순부터 일반회원이 무료 로켓배송을 받는 최소 주문 금액 정책을 ‘쿠폰·즉시할인 적용 후 1만 9800원 이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변경 전 무료배송 최소 주문 금액은 ‘쿠폰·즉시할인 적용 전 1만 9800원 이상’이었다. 실제 결제금액은 1만 9800원에 미치지 못해도 다운로드 쿠폰이나 카드 할인을 반영하기 전 판매가가 1만 9800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이 가능했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할인 전 판매가가 1만 9800원 이상이어도 실제 결제금액이 1만 9800원에 미치지 못하면 무료배송이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실적 둔화를 겪은 쿠팡이 로켓 무료배송 사업 손실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은 종전과 동일하게 최소 주문 금액 제한 없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3.16. 2:19
중동 사태 이후 비트코인이 주식은 물론 금과 미국 달러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동시에 '위험회피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6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만4363.12달러로 전일 대비 3.95% 상승했다. 일주일 전인 3월 9일보다 약 12.7% 오른 수치이며,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직후인 2월 28일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약 17.8%에 이른다.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통 금융자산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3.59% 하락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같은 기간 약 4%대 하락세를 보였다. 금은 전쟁 초기 급등했다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전쟁 속에서 지속적인 강세 압력을 받는 달러인덱스(DXY)의 상승률이 같은 기간 약 2.8%인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의 오름세 경향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비즈니스 매체 포춘도 “전쟁 시작 이후 비트코인이 금과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자금 이동이 자유롭다는 비트코인의 특징이 전쟁 국면에서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전쟁 상황에서 은행망이나 지급결제 시스템, 외환시장 등 기존 금융 인프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에 대한 불안이 커졌는데, 이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 자산이 전통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CF벤치마크 리서치 책임자인 게이브 셀비는 “이란 분쟁이 주말에 격화됐을 때 글로벌 위험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은 사실상 암호화폐 시장뿐이었다”며 “24시간 거래 구조는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특징”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전쟁이 발생한 직후 비트코인은 전형적인 위험자산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중동사태 발생 직후엔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자산을 매도하면서 가격이 한때 6만300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후 이달 5일에는 7만3000달러선까지 반등했지만, 닷새 만에 다시 6만6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큰 폭의 등락이 이어졌다. 로이터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위험자산과 같은 범주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기술주와의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면서 ‘디지털 금’보다는 ‘디지털 나스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사이에서 성격이 변화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조진석 한국디지털에셋 대표는 “비트코인은 아직 금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위기 상황에서 국경 간 송금·가치 저장·자산 이동 수단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란 사태로 드러났다"며 “전쟁과 제재, 통화 불안, 금융 인프라 붕괴 가능성이 커지는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위험회피자산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16. 1:51
국제유가가 사흘 넘게 10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에 번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섰다(원화가치는 하락). 주간거래에서 1500원 선을 넘은 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6일 아시아 시장이 열린 직후 3% 이상 올라 102.44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06.50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3일 1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내려오지 않는 상태다. 두바이유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5%가량 오른 12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의 하르그섬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가 거쳐 가는 핵심 거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하르그섬 내 석유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추가 타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역시 보복으로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항구에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맞불을 놨다. 푸자이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항로로 알려졌는데, 이날 공격으로 일부 석유 적재 작업이 중단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에 먼저 1억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며 안정화 조치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S&P글로벌에너지는 “향후 몇 주 안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운항이 재개된다고 가정해도 연중 유가가 월평균 배럴당 70~100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수개월 이상 폐쇄된다면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는 1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고유가 장기화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한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7.3원 오른 1501.0원으로 개장했다. 주간거래에서 1500원 선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12일(장중 고가 1500원) 이후 처음이다. 다만 개장 이후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환율은 하락 전환해 1497.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조건을 구체화하거나, 3월 말에 있을 미ㆍ중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출구 전략을 조율하는 시점 등이 변곡점이 돼 환율 하락 전환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이란이 주요 산유국의 인프라 시설에 보복할 경우 1500원대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뿐 아니라 알루미늄 등 원자재 시장으로도 공급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은 중동 지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를 담당한다. 해상 운송 차질이 빚어지자 중동 기업들이 알루미늄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가격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8%가량 뛰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알루미늄 수급은 과거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과 유사하게 이번 전쟁의 숨은 뇌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탄올과 요소 가격도 전쟁 전에 비해 각각 10%ㆍ35%가량 급등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비료 생산에 쓰이는 황 공급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이면서, 세계농업 생산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3.16. 1:47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른다. 장거리 노선은 편도 기준 25만원 수준까지 올라 뉴욕 왕복 항공권의 경우 유류할증료만 5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가격(MOPS)은 33단계 가운데 18단계로 올라섰다. 이달 적용된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무려 12단계 상승한 것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10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단계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크게 오른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4만3900원에서 최대 25만1900원으로 올려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1만4600원~7만8600원이 부과됐다. 노선별로 보면 인천~후쿠오카 등 단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가 1만4600원에서 4만3900원으로 오른다. 장거리 노선인 인천~뉴욕은 7만8600원에서 25만1900원으로 뛴다.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이기 때문에 뉴욕 왕복 항공권을 발권할 경우 유류할증료만 약 50만원을 내야 한다. 3월 기준(15만7200원)보다 34만6600원 늘어난 수준이다. 대한항공도 이날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항공사가 월별로 책정한다. 국제선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1갤런(3.75L)당 150센트 이상일 때 33단계 구간으로 나눠 적용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오름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대부분 항공사는 다음 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이달(6600원)보다 1100원 오른 7700원으로 책정했다. 티웨이항공은 7700원에서 8800원으로 올린다. 글로벌 항공사들도 유류할증료와 항공권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했고, 에어인디아는 국내선과 중동 노선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콴타스항공도 국제선 운임을 평균 약 5% 인상하기로 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16.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