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에어백과 계기판 결함으로 인해 대규모 리콜을 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9일(현지시간)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56만8576대에 대한 리콜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리콜은 사고 발생 시 3열 좌석의 측면 커튼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NHTSA는 현재 시정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계기판 디스플레이 고장 문제로 미국 내 차량 4만1651대를 추가 리콜할 계획이다. 계기판 화면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아 주행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해당 결함은 추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조치될 예정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1.29. 4:19
정부가 금융감독원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결정을 조건부로 유보하기로 했다. 대신 정원·조직개편 등 경영관리 측면에서 공공기관 수준 이상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업무 혁신도 등을 살펴 내년에 지정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29일 재정경제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이같이 심의·의결했다. 이날 공운위가 새로 11곳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로 관리하는 대상은 총 342곳이 됐다. 이번 공운위에선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금감원은 지난 2007년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가 독립성·자율성 등을 이유로 2년 뒤 해제됐다. 하지만 2017년 내부 채용 비리 등 방만 경영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재지정 논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금융 감독 업무의 특성 등을 이유로 실행까지 되진 않았다. 이날 공운위는 금감원의 정원과 조직 개편, 경영 공시, 복리후생 등을 공공기관 수준 이상으로 관리·감독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구체적으로 기관장 업무추진비 세부 내용을 공시하고, 이외에도 공시 항목과 복리후생 규율 항목을 확대하기로 했다. 업무 방식도 제재 위주에서 사전·컨설팅 검사 방식으로 전환하고 검사 결과 통지 절차를 마련하라고 했다. 지난해 말 금감원이 자체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개선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라는 조건도 붙었다. 구 부총리는 “금감원 권한은 확대됐지만 권한 행사의 적정성, 불투명한 경영 관리 등 외부의 지적이 계속됐다”며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면 공공성과·투명성이 제고되겠지만, 자칫 자율성·전문성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관세정보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양육비이행관리원, 국립인천해양박물관, 한국스포츠레저, 한국통계진흥원, 공간정보산업진흥원, 한국물기술인증원, 국립농업박물관, 중앙사회서비스원,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기존 공기업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기타공공기관에서 준정부기관으로 재분류됐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1.29. 3:36
정부가 1400조원에 달하는 연기금에 코스닥 투자를 늘리라는 지침을 제시했다. ‘코스피 5000’을 달성한 정부ㆍ여당은 ‘코스닥 3000’을 다음 목표로 내걸고 있는데, 연기금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연기금의 성과를 평가할 때도 정부 정책을 얼마나 잘 따랐는지도 보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29일 기금자산운용정책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과 ‘2026 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연금기금, 고용보험기금 등 국내 67개 연기금은 2024년 기준 1222조원의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운용 규모가 14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동안 이런 기금 여유자금은 각 기금관리주체가 자산운용방침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해왔다. 정부는 올해부터는 공통 기준인 ‘자산운용 기본방향’을 마련해 제시하기로 했다. 각 연기금은 기본방향을 토대로 개별 자산운용지침을 수립해야 한다. 기본방향에 따르면 연기금은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주요 정부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벤처투자 활성화,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시장 신뢰 제고 방안 등이 꼽힌다. 특히 정부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획처에 따르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규모는 2024년 말 기준 5조8000억원으로, 국내주식 투자 규모의 3.7% 수준이다. 정부는 기본방향에 “국내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 코스닥 종목을 편입ㆍ확대해 투자 다변화 및 혁신 성장 기반 조성에 기여한다”고 적시했다. 연기금 평가지침도 바꾸기로 했다. 대형ㆍ중소형 기금의 국내주식형 평가 기준수익률(벤치마크)엔 코스닥 지수 5%를 포함하기로 했다. 현재 벤치마크에 코스피만 반영 중이다. 100점 만점인 기금평가에서 벤처투자 등 혁신성장 투자가 포함된 가점 항목 배점을 기존 1점에서 2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연기금을 통한 환율 관리도 강화한다. 우선 환 헤지(환율 영향 차단) 등 환율 변화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 위험에 대한 평가항목을 신설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급락)할 때 국민연금의 환 헤지를 환율 방어 수단으로 사용했다. 기금의 투자 다변화를 평가하는 조항에서 ‘해외투자’도 삭제한다. 해외투자를 뺀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연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2009년 7.7%에서 2024년 43.6%로 오르는 등 이미 해외투자가 성숙했다는 이유다. 달러 수요를 늘려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연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에 제동을 거는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가 수립한 자산운용 기본방향을 고려해 연기금이 자산운용계획을 수립하도록 평가항목을 추가하고 배점도 늘리기로 했다. 임기근 기획처 차관은 “공적 재원으로 조성되는 만큼 혁신생태계 활성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 등 사회경제적 책임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을 띄우기 위한 정부의 이 같은 ‘연기금 동원령’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 경우 연기금의 안정성이 전해될 수 있어서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코스닥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떨어지고 변동성도 높은데 연기금들을 지금 시점에서 투자하게 제도를 바꾸는 건 인위적 부양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투자 확대 가능성에 대해 “높은 변동성에 대한 위기 관리 측면에서 그렇지만(코스닥에 적게 투자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경우도 있어 딜레마”라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한 평가항목 신설과 관련해서도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할 때는 환 오픈(환율 변동에 노출)을 하는 게 기본적인 구조”라며 “환 헤지 여부에 따라 가점을 준다는 것은 정부의 (외환 관리) 정책 필요성으로 인한 제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0.89포인트(2.73%) 오른 1164.4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25.8%가 오르며 코스피(23.9%) 수익률을 올해 처음 앞질렀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50.44포인트(0.98%) 상승한 5221.2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1.29. 2:29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반면, 테슬라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 뒷걸음질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맞수 기업의 명암이 갈린 것이다. 29일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9.5% 감소한 11조4679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됐던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담과, 해외 딜러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이다. 현대차에서만 약 4조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는데, 기아와 합산 시 7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보다 0.1% 감소한 413만8389대(국내 71만2954대, 해외 342만5435대)로 집계됐다. 다만 친환경차 판매량은 96만1812대(전기차 27만5669대, 하이브리드차 63만4990대)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북미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매출액은 늘었다”며 “매출액 증가율은 당초 전망치를 초과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관세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가이던스 제시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도매 기준)를 415만8300대로 설정했다. 매출 목표는 전년보다 1∼2% 성장, 영업이익률은 6.3∼7.3% 성장으로 제시했다. 투자도 늘린다. 하이브리드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친환경차 개발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AI 등에 총 17조8000억원(연구개발 7조4000억원, 설비투자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년보다 22.76% 증가한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스마트카 개발은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조 부사장은 “스마트카 데모카(시험차량)는 현재 개발 연구개발 중”이라며 “소량의 모델을 올해 중으로 만들 예정이다. 빠르면 하반기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8년 SDV 체계를 갖춘 스마트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자동차 부문에서 695억 달러(약 99조5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약 771억 달러)보다 10%가량 줄어든 것이다. 회사 전체 매출도 948억 달러(약 135조원)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테슬라의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38억 달러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차량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163만6129대를 판매했는데, 전년보다 8.56% 감소한 것이다. 중국 비야디(BYD)의 지난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30.31% 증가한 약 230만 대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사업 중심을 ‘자동차’에서 ‘AI 로보틱스’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고급 전기차 라인인 ‘모델S’ ‘모델X’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약간 슬픈 일이지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모델S·X를 생산해왔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로봇 생산용으로 전환해 연간 100만 대의 생산을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AI 스타트업 xAI에 20억 달러(약 2조865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물리적 세계(physical world)에 AI 제품·서비스를 대규모로 개발·배포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자율주행 로보(무인) 택시 전용 신차인 ‘사이버캡’, 전기트럭 ‘세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3’ 등의 연내 양산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휴머노이드…테슬라는 ‘양산 준비’ 현대차는 ‘테스트’ 두 회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자동차를 넘어 ‘피지컬 AI’ 분야에서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앞세워 미래 제조업 혁신 나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현대차는 2028년 휴머노이드를 공장에 투입하는 게 목표다. 우선 한 발 앞선 건 테슬라다. 테슬라 측은 옵티머스 1세대 생산과 관련해 “양산을 예상해 (생산라인을) 설치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상용화에 앞서 신기술 실증 과정인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이승조 부사장은 “휴머노이드(아틀라스)의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PoC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엔비디아로부터 구매하기로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은 휴머노이드 등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사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차 노조 “판 엎겠다” 반발수위 높여 한편 휴머노이드 투입에 반대하는 현대차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반발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노사 합의 없는 일방통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또 소식지를 내고 “회사 측이 일방통행하면 판을 엎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생산 로봇이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동조합이 선언을 한 것 같다”며 “그러나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토요타는 6년 연속 세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일본 교도통신은 토요타가 지난해 1132만2575대를 판매해 폭스바겐(898만 대)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727만4262대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일본산 차량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다가 9월에 15%로 내렸다. 교도통신은 “미국 관세 정책의 역풍을 맞으면서도 북미에서 강점을 보이는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짚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1.29. 2:07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ㆍ10월ㆍ12월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낮춘 이후,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Fed는 금리 동결 이유로 경기 개선과 고용 불안 완화를 들었다. Fed는 의결문에서 “경제 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기존 표현을 “견조한(solid) 속도”로 바꿨다. 고용에 대해선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에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로 바꾸었고, “실업률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 차례 금리 인하의 근거였던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는 표현도 삭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발표된 경제지표에 반영된 경제 심리 등 추가된 모든 것이 올해 성장세가 견조한 기반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며 “이중 책무(물가와 고용 안정)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판단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측과 다르지 않았다. 시장은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관심을 쏟았지만,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회의 별로 데이터와 전망, 위험의 균형을 보며 판단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그 누구의 기본 가정도 아니다”라고 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FOMC 회의에서 동결 확률이 각각 86.5%ㆍ74%를 기록했다(한국 시간 오후 5시30분 기준). 파월 의장의 임기 이후인 6월에야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페드워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60%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곧 발표될 훌륭한 Fed 의장을 맞이하게 되면 금리가 아주 많이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는 중립 수준에 근접해 있고 노동 시장 상황은 안정화되고 있다"며 "현재 Fed 목표치보다 약 1%포인트 높은 물가가 결국 하락하면, 6월과 9월에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 연내 상당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불안한 집값ㆍ물가 등을 고려해서다. 금리를 낮출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환율은 상승) 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3.8원 오른 1426.3원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약 1조5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거들었다. 그는 2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지에 “결코 그런 일은 없다”며 “미국은 항상 강력한 달러 정책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의 발언 직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인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2% 상승 마감(96.45)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를 인용해 “베센트 장관이 보여준 신중한 어조는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달러의 약세 흐름을 크게 바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1.29. 1:53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이 1년 사이 15% 이상 쪼그라들었다. 철강 부문은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지만, 소재·건설 부문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가격 반등에 힘입어 수익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9조950억원, 영업이익 1조827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대비 각각 4.9%, 15.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46.8% 급감한 5040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 부문의 경우 매출액은 6.8% 감소해 35조1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8% 늘어난 1조7800억원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에너지 효율 극대화 등 구조적 원가 혁신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상사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호주 세넥스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증산, 인도네시아 팜 기업 인수 등 에너지·식량 산업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1조165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441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도 공사 중단 등 영향으로 4520억원 적자를 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를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우선 리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8일 기준 1㎏당 17.87달러로, 전년 평균 대비 86.34% 급증했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높은 자원 가치로 ‘하얀 석유’로도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쓰인다. 포스코는 4만3000t 규모의 광양 수산화리튬 1·2공장에서 리튬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의 상업 생산이 본격화하고, 호주 리튬 광산도 연내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수요 확대도 추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철강 부문에선 포항(에너지용 강재)과 광양(모빌리티 강재) 등 제철소별 특화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중국·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하면서 시장 내 협상력이 복원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철강 품목 수출허가제 도입도 긍정적 영향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주요 공장 수리, 적자법인 매각 비용, 건설사업 일회성 손실이 집중됨에 따른 일시적인 저점을 지났다”며 “철강·LNG사업에서의 견조한 수익, 리튬 상업생산 개시 등으로 올해 수익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1.29. 1:52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터넷 포털 다음 인수를 전제로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업스테이지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한다. 현재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앞서 다음은 지난달 1일부로 카카오로부터 정식으로 분리되는 행정적 절차를 끝냈다.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도 AXZ로 변경됐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1.29. 1:13
미국 부동산 사모펀드 운용사 블루비스타는 권세현 전 이지스자산운용 부장을 아시아 대표로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향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기관투자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권 신임 대표는 미국 뉴욕 맨해튼 AIG그룹의 옛 본사 건물의 매입·운용·매각 업무를 담당하는 등 지난 14년간 글로벌 부동산 투자 및 운용 전반에 걸쳐 45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부동산금융 석사 학위를 받았다. 블루비스타는 2002년 설립된 미국 시카고 소재의 부동산 사모펀드 운용사다. 부동산 에쿼티 및 크레딧 전략 전반에 걸쳐 다양한 위험·수익 투자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46억 달러 이상의 누적 투자 금액을 집행했다. 최근에는 UBS 등과 함께 6억 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 파트너십(JV)을 구축했다. 이번에 권 대표 선임을 계기로 기존 한국 기관투자가와 협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반으로 투자자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티븐 체이스 블루비스타 매니징 프린서플은 “아시아는 회사의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권 대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투자 경험과 기관 자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내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email protected])
2026.01.29. 0:21
정부가 서울 용산과 경기 과천 등 수도권에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신호를 보여줬지만 계획대로 원활한 착공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란 평가를 내놨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에 따르면 서울 3만2000가구, 경기 2만8000가구 등 수도권에 집중하면서 2027~2030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계획에 포함된 부지는 국유지(47.0%)와 공공기관(36.7%)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민간 정비사업보다 빠른 속도로 공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판교(2만9000가구) 2배에 버금가는 공급 계획에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서울의 연간 주택 수요는 신규 증가분 5만, 멸실 대체 수요 3만을 합산해 연간 약 8만 가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대책의 서울 공급분은 연간 8000가구 수준”이라며 “기존 민간 정비사업과 공공사업 파이프라인을 모두 합해도 매년 3만~4만 가구 수준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입주까지의 시간표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또한 여전하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용산 지역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토양오염 정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태릉 CC나 과천 경마장 일대 등은 광역 교통 대책 없이는 인근의 교통지옥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서울시와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계획에 1만 가구가 포함됐고, 태릉 CC 역시 문재인 정부 시절 주민 반대로 개발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공공 개발뿐만 아니라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잘 배합해 공급 부족을 해결할 실질적인 방안을 찾는 게 관건인 셈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이 활용 가능한 유휴부지는 제한적이고 이에 기반을 둔 주택 공급은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며 “당장은 이를 활용하더라도 도심 정비사업 등과 연결하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31% 올라 전주(0.2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해 10·15 대책 발표 다음인 20일 조사에서 0.50% 오른 이후 14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매물이 감소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강북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적절한 공급의 목표가 가격 안정에 있는 만큼 이번 대책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최근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 세금 부담 가중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핵심지 진입을 노리는 수요층 움직임이 당분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 연구위원은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추가 공급에 대한 기대는 살려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주택 공급 방안을 연속적으로 발표해 중장기적인 주택 공급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1.29. 0:16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6세대) 양산을 공식화하며 HBM 시장 탈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2025년 4분기 기업설명회(콘퍼런스 콜)에서 반도체부문 성과를 앞세워 “고객으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특히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1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81.7%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HBM3E(5세대·현재 주력 제품)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하반기 엔비디아 공급망에 편입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HBM4와 관련해 “주요 고객사들이 더 높은 성능을 요구했음에도 재설계없이 순조롭게 (품질)평가를 진행중이며, 현재 퀄(Quality·품질평가)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주요 고객사로부터 전량 구매주문(PO)을 확보한 상태”라며 “2026년 HBM 매출은 전년대비 3배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반도체 시설투자(CAPEX) 확대 계획도 내놨다. 김 부사장은 “주목할 점은 공급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의 2026년 HBM 수요가 당사의 공급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HBM3E에 대한 수요 대응력을 높여가는 한편, HBM4와 HBM4E(7세대) 양산을 위한 1c 나노(6세대 10나노급) 캐파 확보에 필요한 투자도 적극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반도체 초격차’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김 부사장은 “HBM4에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적용한 샘플을 고객사에 보냈고, HBM4E부터는 일부 사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칩과 칩을 범프(미세 금속 돌기) 없이 붙여 성능을 끌어올리는 차세대 핵심 기술이다. 삼성의 ‘아픈 손가락’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과 차세대 1.4나노 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해 파운드리 고객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 스마트폰 “일상에 도움되는 AI 경험” 강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관세 불확실성과 반도체 원가 상승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은 이를 인공지능(AI) 제품군 확대와 경영 효율화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DX부문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9.5% 감소한 숫자다. TV와 가전사업을 맡은 VD·DA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약 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MX사업부는 다음달 공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AI’를 강조한 조성혁 MX사업부 부사장은 “사용자 중심의 차세대 인공지능 경험, 신규 카메라 센서 등을 적용해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 삼성전자 VD부문 부사장은 “초대형 마이크로 RGB(적·녹·청) TV 등 강화된 신제품 라인업을 기초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며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영향으로 발생하는 교체 수요를 2026년 신제품 라인업으로 공략하겠다”고 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1.28. 23:06
한국투자증권(사장 김성환)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5년 제4회 뱅키스 실전투자대회' 시상식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수상자들을 시상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회부터 3회 대회까지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상위 랭커들이 대거 참여한 ‘파이널 라운드(Final Round)’ 성격의 왕중왕전으로 치러져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1월부터 4주간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기존 입상자를 포함해 총 1만 9,112명의 실력파 투자자가 집결해 치열한 진검승부를 펼쳤다. 대회는 투자 자산 규모에 따라 △1억 원 △3,000만 원 △100만 원 등 3개 리그로 나뉘어 진행됐다. 난이도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는 평가 속에, 최상위 리그인 '해외주식 1억 원 리그' 우승자 안성표 씨는 글로벌 증시 조정장을 뚫고 탁월한 리스크 관리 능력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주식 1억 원 리그 우승자 역시 116.8%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은 안성표 우승자를 비롯한 상위 입상자들에게 상패와 총 6,900만 원 규모의 상금을 전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수익률 경쟁을 넘어, 건전한 투자 문화를 선도하고 실력 있는 투자자를 발굴하는 명실상부한 '투자 등용문'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2월부터 새로운 시즌인 ‘2026 한투배틀’을 런칭한다. 11월까지 매월 상시 운영되는 이 대회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2026.01.28. 22:45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사무직을 중심으로 1만6000명 규모의 추가 감원에 나선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구조조정이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력 감축으로 최근 3개월간 아마존의 누적 감원 규모는 약 3만명에 이르게 된다. 로이터는 "감축 인원이 사무직 인력의 약 10%에 해당한다. 아마존 30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FT는 "아마존이 AI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추가 감원 계획을 내놨다"고 짚었다. 미국 기업들은 AI 활용이 늘면서 적극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AI 부문 효율화를 위해 4100명을 감축하고, 이달에도 메타버스 담당 인력 1500명 추가 감축을 발표했다. 구글도 1000여명을 해고하며 AI 투자 비중 확대를 발표했다. 핀터레스트는 전체 인력의 15%가량을 감축하고, 사무공간도 줄이기로 했다. 빅테크 기업들만이 아니다. JP모건체이스ㆍ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씨티그룹ㆍ웰스파고ㆍ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미국 6대 은행은 지난해 총 1만600명의 직원을 줄였다. 블룸버그는 "은행들이 ‘효율성 경영’을 위해 최대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물류업체 UPS도 최대 3만명의 추가 감원과 시설 폐쇄에 나선다. 미 주요 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음에도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AI 중심의 조직 재편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활용으로 인력 감축 요인이 생긴 데다, 향후 AI 경쟁에 대비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 의존도가 높은 정보기술(IT)업계와 금융권에서 이런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수석부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AI 대규모 투자 계획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 해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국내 기업은 AI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우려가 크다. 실제 신입 채용이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 변화도 감지된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1.28. 22:42
<사진>안양대학교와 안양문화원 업무협약 체결식 -외국인 유학생 위한 한국문화 교육프로그램 제공 및 대학과 지역사회 간 상호협력 증진 위해 협력-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와 안양문화원(원장 김용곤)이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문화 이해 증진 및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기도 안양시 안양문화원강당에서 28일 오후 6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안양대 장광수 총장과 안양문화원 김용곤 원장, 문화영 이사, 안양대 김민주 K콘텐츠비즈니스학과 교수, 이종현 국제교류원 부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기관의 적극적인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주요 협약 내용을 보면, △ 한국 문화 교육 프로그램 공유: 서예, 우리 소리, 무용 등 안양문화원의 전문 강좌를 유학생들에게 제공, △ 지역 문화 홍보: 안양의 향토사와 전통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맞춤형 프로그램 공동 개발, △ 문화 행사 참여: 안양만안문화제 등 지역 대표 축제에 유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 △ 인프라 및 인적 교류: 전문 강사 파견 및 강의실, 공연연습실 등 시설의 상호 지원 등이 있다. 이번 협약은 안양대학교가 보유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인적 자원과 안양문화원의 풍부한 문화 교육 인프라를 접목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한국 문화 체험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해 마련되었다. 안양문화원 김용곤 원장은 이 자리에서 “안양대학교와 안양문화원의 의미 있는 협약을 통해 안양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한국의 전통과 안양의 문화 전통을 알리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앞으로 안양대 국제교류원과 대화를 통해서 많은 일을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양대 장광수 총장은 협약식에서 “안양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안양의 전통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대학과 지역 문화원이 협력해 글로벌 문화 교류의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캠퍼스를 지향하는 안양대학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유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단기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실질적인 교육 성과를 낼 계획이다. 박선양
2026.01.28. 22:37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도 영업이익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올해도 ESS 사업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은 23조6718억원,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3.9% 급증했다. 수익성 개선엔 ESS 역할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한편, 폴란드 공장과 북미 조인트벤처(JV)의 전기차 유휴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해 라인 활용도를 높였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여러 정책 변화로 전기차 수요 환경이 위축되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 생산 본격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12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직전 분기(6013억원) 대비 적자전환됐다. 미국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3328억원)을 제외하면 적자폭은 4548억원으로 확대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0~20%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ESS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많은 9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하고, 생산 능력도 지금보다 2배 이상인 60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북미 지역에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유럽 시장은 탄소 규제가 유지되고 주요국이 보조금을 재개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 이익 규모도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지난해 보다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시설 투자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축소하고, 라인 전환 등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 로봇 등 신사업에도 진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물류 서비스에 쓰이는 4족 보행 로봇 분야에서 6개 고객에게 수주를 완료했다”며 “고출력 스펙의 하이니켈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선박, 도심 항공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가치전환)’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1.28. 22:24
현대차가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1조4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다. 당기순이익은 21.7% 줄어든 10조3648억원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됐던 미국 자동차 관세와 해외 인센티브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413만8389대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조8386억원, 1조6954억원이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1.28. 22:00
뉴저지한인경제인협회(회장 김헨리)는 지난 26일 포트리 한식당 ‘마당’에서 정기총회 및 1월 월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22대 신임 집행부 소개와 함께 주요 임원진에 대한 인준 절차가 진행됐다. 인준된 임원은 수석부회장 심희준, 재무위원장 임광희, 감사 김인혁, 대외협력 분과위원장 Grace Lee, 여성 분과위원장 김안나, 스포츠·레저 분과 이미영, 특별분과 한태영, HR 전략분과 Sally Choi, 마케팅 분과 Andrew Lim, 인큐베이션 분과위원장 오난희, 법률 분과위원장 David Han이며, 홍진선 이사장도 함께 인준됐다. 협회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매월 정기월례회 개최를 비롯해 오는 8월 제7회 북미주 엑스포, 제10기 차세대 리더스 포럼, 펀드레이징 골프대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3월 정기월례회에서는 중·고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세미나가 예정돼 있으며, 유명 강사와 예체능 전문가, 대학 진학 전문 카운슬러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새 회원사로는 K-Bites의 신홍주 대표와 Pets So Good의 이희정 대표가 참석해 회사 소개를 했다. K-Bites는 로봇 셰프 솔루션을 통해 레스토랑 인건비 절감을 지원하는 기업이며, Pets So Good은 고급 펫 제품으로 미 주류 유통망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김헨리 회장은 회원사 간 협력 확대와 비즈니스 활성화를 강조하며, 협회 웹사이트(www.njkacc.org)를 통해 한국 화장품 등 우수 한국 제품을 회원들에게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혜택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만교 기자 [email protected]뉴저지한인경제인협회 정기총회 대외협력 분과위원장 인큐베이션 분과위원장 정기월례회 개최
2026.01.28. 21:49
내달 17일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맞아 뉴욕일원 주요 한인 은행들이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한인 은행들은 설 한 주 전인 내달 9일 또는 10일부터 13일까지 약 일주일간 개인 계좌를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은행은 액수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어 송금 전에 확인해야 한다. 뱅크오브호프는 오는 2월 10일부터 13일까지 무료 송금을 진행하며 개인 간 송금에 한해 한국, 중국, 홍콩, 베트남, 대만에 액수 제한 없이 보낼 수 있다. 은행 측은 여기에 더해 싱가포르, 일본, 태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에도 현지 통화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경우 최소 송금액은 2000달러다. 한미은행 고객은 내달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 중국, 홍콩,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에 무료로 송금할 수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도 2월 9~13일 한국으로의 무료 송금을 제공한다. 거래당 최대 3000달러까지 가능하며 기간 내에 최대 2회 돈을 보낼 수 있다. 메트로시티는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PCB뱅크는 2월 9일부터 13일까지 개인 계좌 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중국에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아메리카은행은 2월 2일부터 13일까지 한국으로의 무료 송금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CBB뱅크는 2월 9~13일 한국으로의 송금을 무료 제공하며, 액수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뉴밀레니엄은행도 같은 기간 한국,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로 보내는 송금의 수수료를 면제해 줄 계획이다. 하나은행USA의 설 송금 무료 행사는 지난 26일부터 시작, 다음달 18일까지 3주 넘게 이어간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글로벌 하나은행 지점망으로 송금할 경우 금액 제한 없이 송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뉴뱅크는 2월 6일부터 13일까지 설 송금 무료 서비스를 진행한다. 한인은행들은 최근 달러당 원화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예년보다 송금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수수료 송금 송금 수수료 송금 무료 무료 송금
2026.01.28. 21:48
제33회 한국반도체학술대회가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강원도에서 열린다. 20대 학생부터 교수·연구원·기업인까지 다양한 반도체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기술 트랜드와 학술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28일 강원도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개회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반도체연구조합·서울대학교가 공동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산·학·연 반도체 관계자 4500여명이 모여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 건수 역시 2003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학술위원장을 맡은 김재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매년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를 새롭게 써 내려 가며 학술대회가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영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개회식 축사를 통해 “20여년 전 하이닉스가 매각될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나라 지식인들인 교수협의회에서 ‘반도체 기업을 팔면 왜 안 되는가’에 대해 글을 쓰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라며 “그때의 노력이 지금의 한국 메모리반도체의 경쟁력을 만들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의 메모리밸리가 만들어져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인공지능(AI)을 주도하는 우뚝 선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김형준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은 ‘AX를 위한 K 반도체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이날 기조연설을 맡았다. 김 단장은 “AI 반도체가 연간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D램 메모리의 경우 연간 12%씩, HBM의 경우 33%씩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메모리가 중심이 되는 ‘메모리 센트릭 시스템’으로 K 반도체가 그 중심에 서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기회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도 ‘AI 가속기 시장 현황과 개발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학술대회에는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가천대·강원대 반도체특성화대학 및 대학원 등 다수 학교에서 학부생을 비롯해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공정택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반도체특성화사업단장)는 “방학 기간에도 많은 학생이 학회 참석을 위해 지원했으며, 내부 선발 과정을 통해 45여명의 학부생이 참여하게 됐다”라며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발표와 논문도 상당히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 대회장인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많은 학생이 참석해 훌륭한 발표를 이어갔으며 현업에 있는 선배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라며 “학술대회가 우리나라 반도체 미래를 다지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6.01.28. 21:39
미국 수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건물에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과 연살구빛 한복이 뒤섞인 인파가 몰렸다.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걸렸던 박물관 한쪽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가와 미국 장관과 의원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한국 미술 작품 앞에 글로벌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이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으로 꾸린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을 기념하는 갈라 만찬 자리에서다. ━ 美 정·재계 움직인 ‘K-미술의 밤’ 삼성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주최로 막을 올린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만찬을 열었다. 2만3000점을 웃도는 선대회장의 기증품을 토대로 기획한 첫 해외 순회전이다. 관람객은 이미 6만1000명을 넘었고, 폐막 시점엔 6만5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평상시 관람객의 두 배를 넘는 이례적 흥행이다. 삼성에서도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아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부부 등이 밝은 얼굴로 총출동했다. 재계에서는 총 25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를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33년 만에 열린 삼성의 최대 규모 대외 행사로 보고 있다. 참석자 면면도 화려했다. 이날 자리에는 미국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 한·미 정·관계 핵심 관료와 삼성의 주요 생산 기지 의원들을 비롯한 여야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 생활가전 공장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팀 스콧 상원의원(공화당)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남북전쟁 이후 남부 지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처음 상원의원에 당선된 3선의 팀 스콧 의원은 “이번 순회전은 한·미 동맹이 경제를 넘어, 서로의 역사와 이야기를 잇는 가치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첫 한국계 미국 상원의원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도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연대는 삼성 같은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며 “삼성가(家)가 가져온 소장품을 전국의 미국인들이 관람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1973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시절부터 협력을 이어온 특수 소재기업 코닝의 웬델 윅스 회장은 “이번 전시는 삼성 일가가 지켜온 창조에 대한 열정을 잘 보여준다”며 “그 공헌은 삼성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고 평가했다. 행사에 모인 인사 면면을 두고 한 재계 관계자는 “워싱턴 정가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테크 기업들과 이재용 회장이 다져온 네트워크가 한자리에 모인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인공지능(AI)·반도체·자동차 등 첨단 신사업을 이어온 글로벌 행보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 강화된 미국 정·관계 네트워크 역시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家 ‘문화보국’ 철학 전면에 이재용 회장이 이날 환영사에서 꺼낸 화두는 ‘기업’이 아니라 ‘문화’였다. 그는 삼성가가 이어온 ‘문화보국(文化報國·문화로 나라에 보답한다)’ 철학을 강조하는 한편, 한·미 동맹의 의미도 함께 짚었다. 이 회장은 “6·25 전쟁 등의 고난 속에서도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한국 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3만6000명이 넘는 미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루디 B. 미킨스 시니어 등 6·25 참전용사 4명도 참석했다. 이번 전시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 점 가운데 엄선된 작품이 출품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유명해진 ‘일월오악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을 포함한 문화유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김환기·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을 합쳐 총 330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는 1980년대 정부 주도로 기획된 ‘한국미술 5000년전’ 이후 처음으로 한국 미술을 대규모로 해외에 선보이는 행사로도 평가된다.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해외 순회전 역시 앞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전국 순회전이 대규모 관람객을 동원하며 관심을 모은 데 힘입어 성사됐다. 이를 계기로 한국 미술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고 해외에서도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슨트 투어 참여가 이어졌고, ‘달항아리’ 기념품과 ‘인왕제색도’ 조명 등 굿즈(기념품)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을 계기로 한 K미술이 575억 달러(약 84조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아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건희 컬렉션은 처음부터 ‘국가적 보물’을 해외로 흩어지지 않게 지키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며 “한국 근현대미술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 실제 문화자산을 지키고 넓히는 데까지 이어진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1.28. 21:28
“현재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된다. 하지만 성능과 양산성, 품질 기반으로 한 SK하이닉스의 리더십과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이다.” SK하이닉스가 29일 진행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년보다 46.8% 늘어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은 101.2% 증가한 47조206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43조6011억원)를 앞지른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시장인 HBM4(6세대)에서도 주도적 공급사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HBM4 격돌…“양산 경험은 단기간에 못 따라와” 콘콜에선 HBM4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HBM4는 지난해 9월 양산 체제 구축 이후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우리는) HBM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다. 그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는 단기간 추월할 수 없다”며 “(엔비디아 등) 고객사들의 당사 제품 선호도와 기대상황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엔비디아와 AMD 등 고객사에 HBM4 정식 납품을 예고하며 추격에 나서자, SK하이닉스는 ‘선두주자로서의 숙련도’를 내세운 셈이다. SK하이닉스는 “HBM4 역시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만드는 족족 팔린다"…재고 더 타이트해질 것 메모리 시장의 수급 불균형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메모리 시황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업계 공급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 고객이 메모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공급 확대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의 병목으로 인식돼 고객들의 메모리 구매 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CAPEX·캐파) 확대 계획도 구체화했다. SK하이닉스는 “스페이스 제약이 있지만 생산량 극대화를 추진 중”이라며 “작년에 준공한 청주 M15X 공장에 1b 나노 신규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생산을 극대화 중임에도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이 연중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올해 수요에 대해선 D램은 20% 이상, 낸드플래시 수요는 10% 후반대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업계의 전반적인 캐파 제약을 변수로 지목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1.28.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