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7일(한국시간) 개막하면서 유통업계도 응원 마케팅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CJ그룹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에 제공되는 한식 도시락에 식자재 30여 종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달엔 태릉선수촌과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특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CJ제일제당은 현지 ‘코리아하우스’에 ‘비비고 존’을 열고 팀 코리아 응원과 함께 K푸드 알리기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코리아하우스는 밀라노 중심부의 역사적 건축물인 ‘빌라 네키 캄필리오(Villa Necchi Campiglio)’에 조성됐으며 오는 22일까지 K컬처를 알리는 한국 홍보관 역할을 한다. ‘비비고존’은 외국인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서울 한강변 편의점을 모티브로 꾸며졌다. 현장에서 비비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한 방문객에게 유럽에서 판매 중인 ‘비비고 볶음면’ 2종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만두·치킨·김·떡볶이·김치 등 다양한 비비고 제품도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현지 부스에 외국인 방문객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 코리아하우스에 마련된 ‘비비고 부스’에서는 매일 500인분이 평균 4시간 만에 소진됐다. CJ 관계자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문화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카스 역시 코리아하우스에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뒤 카스 공식 계정을 태그하면 메달 모양의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지난 5일 열린 부스 개관식엔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곽윤기 선수가 참석해 팀 코리아를 응원했다. 서혜연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카스는 2026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이자 한국 대표 맥주 브랜드로서, 올림픽 현장에서 팀 코리아와 함께하기 위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의 일부 카스 판매 업장을 ‘카스 올림픽 스테이션’으로 지정하고, 한국 선수단이 메달을 획득할 경우 메달 1개당 1만명에게 ‘카스 0.0’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팀 코리아의 공식 스폰서인 파리바게뜨는 국내 응원 열기를 더한다. 올림픽 기간 전국 3400여 개 매장에 선수단 응원 홍보물을 부착하고, 한국 대표팀의 활약상을 브랜드 공식 SNS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또 오는 12일부터는 전국 매장에서 제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팀 코리아 선수단의 모습이 담긴 포토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가 이어지고, 한국 선수들이 선전할수록 응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2.07. 23:00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 직거래를 가장한 신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자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8일 “금을 팔았다가 의도치 않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범들은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금을 팔겠다는 사람한테 접근했다. 그러면서 만나기 전에 판매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거래 예약금을 보내주겠다면서 계좌번호를 요구했다. 동시에 다른 피해자에게는 기존 수법대로 검찰이나 금융당국을 사칭해 당신의 자금이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자산 검수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돈을 이체하도록 지시했다. 금 판매자의 계좌번호로다. 결국 금 판매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보내는 돈을 거래대금으로 인식하고 금을 사기범에게 넘겨줬다. 사기범은 자신의 계좌로 피해금을 직접 받으면 수사기관의 추적을 받기 때문에 돈 대신 금을 받아 자금을 세탁한 것이다. 사기범은 금 판매자가 현금이나 플랫폼 내 결제수단을 통해 거래하자고 제안하면 거절했다고 한다. 반면 금 판매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사기로 신고하면 ‘사기이용계좌’ 명의인이 돼 금융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 최근 금감원에는 이런 유형의 범죄 관련 민원이 급등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건에 그쳤으나 같은 해 11월에 13건, 12월에 9건, 지난달에는 11건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금뿐 아니라 최근 시세가 높은 은과 달러 등 외화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직거래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외화는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직후 남은 외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또 “사기범은 신규회원인 경우가 많다”며 “거래 및 본인인증 내역이 없거나 구매평이 부정적인 경우에는 거래 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07. 22:55
K방산·조선 업계가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며 현지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8일~12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월드 디펜스 쇼(WDS) 2026’에 국내 주요 방산 업체가 대거 참가한다. 중동은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노후 무기체계의 교체 수요가 많아 방산 업계에서 핵심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동의 국방비 지출액은 2430억 달러(약 356조원)로 추정된다. 특히 가자 지구 전쟁을 계기로 유럽이 중동 무기 공급을 제한하면서, 업계에서는 K방산이 중동 시장에서 수조원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방산·조선 업체는 ‘현지화’를 중동 시장 공략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이번 WDS에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차렸다. 사우디 수출 맞춤형으로 제작한 K9A1 자주포와 사막 지형에 최적화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자폭 드론 ‘L-PGW’를 최초로 공개한다. L-PGW는 AI로 표적을 정찰, 식별한 뒤 타격하는 자폭 드론을 발사하는 첨단 무기체계다. 또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를 일괄 구축하는 패키지를 제시하며 현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연합 전시관을 마련해 사우디의 해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겨냥한 6000톤급 호위함 ‘HDF-6000’ 등의 함정을 선보인다. HD현대중공업도 사우디 IMI조선소와 협력해 현지 건조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현지화를 핵심 전략으로 앞세웠다. LIG넥스원은 천궁Ⅱ 등 무기체계를 선보이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전시하고,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를 집중 선보일 예정이다. 방위사업청도 ‘통합한국관’을 세우고 국가 홍보와 함께 중소기업 12곳의 기술과 제품을 알린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2.07. 22:51
정부가 생계급여 등 주요 복지급여 지급일을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정부는 주요 복지급여를 정기 지급일인 20일보다 일주일 앞당긴 오는 13일에 지급한다고 8일 밝혔다. 제수품 구입 등 소비 지출이 늘어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저소득층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조기지급 대상 급여는 생계급여와 주거급여를 비롯해 장애수당·장애인연금, 입양아동 양육수당, 자립준비청년 자립수당, 가정위탁아동 양육수당, 한부모가족 지원, 사할린동포 지원 등 총 4개 부처 소관 28종 복지급여다. 이번 복지급여 조기지급을 통해 약 1조4000억원이 지급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번 복지급여 조기지급이 설 명절을 앞둔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따뜻한 명절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일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현장 체감형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서([email protected])
2026.02.07. 22:1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교류하며 스포츠 외교 행보에 나섰다. 국제 스포츠 무대를 계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한 갈라 디너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인 만큼,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대표해 행사에 자리했다. 이날 갈라 디너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비롯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 주요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기업 경영진도 참석했다. 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CEO, 미셸 두케리스 엔하이저부시 인베브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프록터앤갬블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조셉 우쿠조글루 딜로이트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IOC 갈라 디너를 단순한 사교 행사가 아닌 글로벌 정세와 산업 흐름이 교차하는 물밑 외교의 장으로 평가한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드문 기회인 만큼, 이 회장의 참석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 관리 차원의 행보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앞서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현지를 찾아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쳤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과 교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기술 지원과 마케팅을 병행한다. 개막식 현장 촬영과 중계에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활용되며, 갤럭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통역 기능을 통해 선수와 관계자 간 소통을 지원한다. 경기 판독을 위한 모니터 환경도 구축한다. 또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갤럭시 스마트폰을 지급해 AI 기반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선수와 주요 인사들이 교류하는 ‘삼성 하우스’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밀라노 주요 랜드마크를 포함한 현지에서 옥외 광고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 후원 계약은 2028년까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국내 중계는 JTBC가 맡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2.07. 21:31
경기 한파 속에서도 기업들의 체감 설 경기는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주말을 포함해 총 5일간 휴무를 실시할 전망이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5인 이상 기업 44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9.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60.5%가 ‘악화’를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21.0%p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조사 당시 이 비율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경기 비관론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업이익 전망에서도 완만한 회복 기대가 읽힌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50.9%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36.0%)을 웃돌았다. 다만 300인 이상 기업의 ‘증가’ 응답 비중은 58.3%로, 300인 미만 기업(50.1%)보다 높아 기업 규모별 온도차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기 인식 속에서 설 연휴 휴무는 ‘5일’이 대세였다. 응답 기업의 64.8%는 이번 설 연휴에 ‘5일 휴무’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설 연휴는 토요일(2월 14일), 일요일(2월 15일)과 설 공휴일 3일(2월 16~18일)이 이어지면서 따로 연차를 쓰지 않아도 5일 동안 쉴 수 있는 것이다. ‘4일 이하’ 휴무는 26.1%, ‘6일 이상’ 휴무는 9.2%였다. 다만 기업 규모에 따라 휴무일수에는 차이가 뚜렷했다. 300인 이상 기업 가운데 ‘6일 이상’ 휴무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22.7%로, 300인 미만 기업(7.6%)을 크게 웃돌았다. 6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의 대부분은(59.4%)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 휴무’를 이유로 들었다. 설 상여금 지급 여건은 다소 빠듯해졌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 비중은 58.7%로, 지난해(61.5%)보다 2.8%p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57.3%)보다 300인 이상 기업(71.1%)에서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300인 이상 기업은 설 상여금이 단체협약 등에 규정된 경우가 많은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지급 여부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2.07. 21:30
'코스피 5000'과 '코스닥 1000'이 동시에 달성되면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독일에 이어 대만까지 추월, 세계 8위에 진입했다. 8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4799조360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대만증권거래소가 공시한 종가 기준 주식시장 시가총액(103조6207억9900만 대만달러·4798조6792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치였다. 세계거래소연맹(WF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89개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을 달러화로 환산해 비교했을 때까지만 해도 한국은 전 세계 거래소 중 13위 수준이었다. 당시 기준 글로벌 시총 1위 거래소는 나스닥(37조5000억 달러)이었고, 이어 뉴욕증권거래소(NYSE·31조4000억 달러), 3위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SSE·9조3000억 달러), 유로넥스트(7조8000억 달러), 일본거래소그룹(JPX·7조6000억 달러), 중국 선전증권거래소(6조2000억 달러), 홍콩거래소(6조1000억 달러),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5조2896억 달러),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5조2699억 달러),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MX·4조6000억 달러) 순이었다. 11위는 대만증권거래소(3조 달러), 12위는 독일증권거래소(2조8986억 달러)였고, 한국은 2조7566억 달러(약 4034조4000억원)러 13번째였다. 거래소별 대신 국가 또는 지역별로 묶어보면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홍콩, 인도, 캐나다, 대만, 독일에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세계 10위였다. 순위는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상승하면서 빠르게 앞질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6일까지 지난해 말 대비 20.8%와 16.8%씩 급등, 주요국 대표지수 가운데 각각 1위와 3위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이 기간 20.3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독일 DAX30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수익률은 0.94%와 9.73%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의 외연 성장이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여전하다. 이달 초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코스피 기본 목표치를 6000, 강세장 시나리오 목표치는 75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는 최근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를 5500에서 7300으로 높였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6.02.07. 21:18
공정거래위원회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심사에 필요한 계열사 자료를 허위로 제출한 혐의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신고하지 않은 비영리재단과 산하 기업들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활용된 ‘위장 계열사’였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동곡사회복지재단과 그 산하 회사 15개사를 소속 현황에서 누락한 사실을 적발해 고발을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대기업은 매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심사 때 동일인(그룹 총수)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현황을 제출해야 하는데, 계열사로 편입될 경우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공시 등 각종 기업집단 규제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최소 2010년부터 동곡사회복지재단과 산하 회사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와 사익 추구를 위해 활용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재단과 산하 회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공정위는 인사 개입과 자금 운용 등 제반 정황을 근거로 지분율이 아닌 ‘실질적 지배력’을 기준으로 계열 관계를 인정했다. 지분이 아닌 동일인 측의 실질적 지배력을 근거로 계열 관계를 판단한 첫 사례다. 공정위는 신고에서 누락된 재단과 산하 기업들이 DB그룹 지배구조상 핵심인 DB Inc와 핵심 계열사 DB하이텍의 지분율 유지와 경영권 방어에 주로 활용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DB하이텍은 내부 지분율이 23.9%로 낮아 경영권 공격에 취약한 상태였다. 재단 산하기업들은 회장에게 220억원을 대여한 뒤 이를 상환받고, 다시 동일한 금액으로 DB하이텍 지분을 취득하는 등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뒷받침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금융계열사 대출을 받아 DB 소속사의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해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모든 거래 검토에서 가장 고려된 요소는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ㆍ확대와 사익 추구였고, 재단회사들은 그야말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시자료 누락에 대한 검찰 고발 여부는 위반 행위에 대한 인식 가능성과 사안의 중대성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공정위는 허위 제출의 고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재단회사들이 총수 일가가 필요할 때마다 자금 조달과 지분 확보 등에 수시로 동원돼 온 데다, 김 회장에게 직접 자금을 대여한 사례까지 확인된 점을 고려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재단 고위직 인사, 지배구조, 경영권 방어 등 주요 사안은 김 회장이 직접 결정ㆍ승인하거나 보고받은 사안이라고 내부 문서에도 적시돼 있다”며 “DB 측은 재단과 재단회사들을 매우 장기간 은폐하면서 그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 규제를 면탈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당 재단과 산하 회사들에 대한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았던 탓에, 기존의 ‘지분율 요건’으로는 계열사 판단이 어려웠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의 계열 관계 판단에 있어 일반적인 지분율 요건이 아니라 동일인 측의 지배적인 영향력 행사 여부를 다수의 객관적 증거와 거래 관계, 구체적인 정황을 종합해 입증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기업집단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허위로 제출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DB 측은 “공정위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사의 입장을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2.07. 20:02
뷰티와 패션에서 독보적 시장을 만들어 온 CJ올리브영과 무신사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들였다. 특정 품목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온 ‘카테고리 킬러’ 모델에서 벗어나 고객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성숙기에 접어든 주력 사업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모델 찾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특정 카테고리를 깊게 파고드는 전문성이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읽고 이를 구매로 연결하는 개인화 큐레이션 역량이 경쟁의 본질이 됐다는 분석이다. ━ 올리브영, ‘정교한 건강관리’로 K-웰니스 시장 선점 올리브영은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키워드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핵심 거점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연 웰니스 큐레이팅 매장 올리브베러 1호점이다. 429.75㎡(130평) 규모의 복층 매장에는 5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영양제·차(茶)·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제품 등 웰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3000여개를 선보이고 있다. 입지 선택 역시 전략적이다. 2030 직장인이 밀집한 광화문 오피스 상권은 요가·필라테스 스튜디오, 건강 지향 식음료(F&B) 매장이 모인 지역이다. 올리브영은 구매력이 있는 직장인의 일상 동선에 매장을 배치해 웰니스 소비와 생활 루틴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런 행보의 배경에는 데이터 분석이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웰니스 카테고리 매출은 2016년 대비 약 9배(890%) 증가했다. 아로마테라피 등 휴식 관련 상품군은 같은 기간 18배(1891%) 이상 뛰었다. 유영환 올리브영 데이터인텔리전스팀장은 “웰니스는 전통적인 헬스케어 영역을 넘어 내면과 외면을 아우르는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멀티비타민 하나로 건강을 관리했다면, 이제는 수면력·기억력 등 목적에 따라 제품을 세분화해 선택하는 정교한 건강관리가 일상화됐다”고 설명했다. ━ 무신사29CM, ‘디깅 소비’ 기반 라이프스타일 확장 무신사는 라이프스타일 확장을 더 이른 시점부터 준비했다. 2021년 취향 큐레이션 플랫폼 29CM를 인수하며 패션 중심 탈피를 선언했다. 29CM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두고 있다. 이후 리빙·디자인·푸드 등 취향 기반 카테고리로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넓혀왔다. 지난해 문을 연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29CM HOME) 성수는 오픈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은 62만명을 기록했다. 카테고리별 거래액 비중은 키친(26%)이 가장 높았고, 패션·잡화(24%), 스테이셔너리(18%)가 뒤를 이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일상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디깅(Digging·몰입) 소비를 공략한 결과라는 평가다. 외형 확장도 이어졌다. 올리브베러와 같은 날 문을 연 이구홈 성수 2호점은 매장 규모를 두 배(약 169평)로 키웠다. 실제 주거 공간을 재현한 매장 구성으로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반려 동물 용품과 건강 지향 식품까지 상품군을 6700여 종으로 확대했다. 푸드와 반려 동물 용품 카테고리는 29CM 앱에서 전년 대비 거래액이 각각 60%, 30% 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9CM 관계자는 “고객이 자신만의 주거 취향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스타일 가이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험에서 구매로…‘고객의 24시간’을 둘러싼 경쟁 업계에선 두 플랫폼의 전략에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고객의 24시간 점유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슬립웨어(파자마), 프리미엄 식재료, 감도 높은 리빙 소품 등 일부 브랜드는 올리브영과 무신사 양쪽에 입점했다. 이는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한 두 플랫폼이 2030 여성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경합하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 역시 닮았다. 전문가들은 두 플랫폼의 전략이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닌 소비자 취향 고도화에 대응한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리브영은 웰니스를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고, 무신사는 일상 속 취향과 개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며 “두 기업 모두 본업에서 축적한 큐레이션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봤다. 김세린([email protected])
2026.02.07. 16:00
이른 새벽, 불 꺼진 선수촌 숙소에 나홀로 깨어있는 방들이 있다. 메달을 향한 압박과 긴장, 반복되는 고강도 훈련이 매일매일 겹치다 보면 몸은 녹초가 됐는데 정신은 각성 상태라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곁에 ‘잠을 연구하는 기술’이 들어온 이유다. 삼성전자는 한국스포츠과학원과 손잡고 선수들의 밤을 데이터로 읽기 시작했다. ‘갤럭시워치’가 기록한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 뒤척인 시간까지 모아 단순히 ‘피로감’이 아닌 ‘수치’로 회복 상태를 짚어내는 방식이다. 승부는 낮에 갈리지만, 컨디션의 대부분은 밤에 만들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평일에는 잠이 모자라 주말에 몰아자던 패턴을 보였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여·21)선수는 “수면 리듬을 조정한 뒤 몸이 한결 가볍다. 훈련 집중도도 달라질 것 같다”며 “컨디션 관리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올림픽 후원에도 변화가 뚜렷하다. 로고를 노출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선수의 컨디션을 세세히 관리하고, 올림픽의 ‘풍경’까지 바꾸는 지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쇼트트랙 최민정·김길리, 스노보드 최가온 선수 등 국가대표 15명을 대상으로 ‘수면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5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현지 올림픽 경기 관람과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삼성은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약 90개국 3800여명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도 지급했다.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직접 셀카를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지난 2024년 파리 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은 대회를 상징하는 이미지 중 하나로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이재용 회장도 “갤럭시 Z 플립6 셀피 마케팅이 잘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이번에 지급된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선수끼리 프로필을 교환할 수 있는 ‘갤럭시 선수 카드’ 기능과 경기 일정·공지사항을 실시간 전달하는 ‘애슬릿365(Athlete365)’ 연동 서비스, 코카콜라 자판기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인앱 패스’ 등 선수 편의를 지원하는 기능도 대거 담겼다. 안느 소피 부마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마케팅 최고책임자는 “선수들이 기기를 받는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고 전했다. ㈜LG는 스켈레톤과 아이스하키 등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종목을 묵묵히 지원해왔다. 스켈레톤이 낯설던 2015년부터 장비와 국내외 전지훈련을 뒷받침해 온 장기 후원이다. 스켈레톤 썰매 한 대 가격은 약 1500만원으로 1~2년마다 교체해야 한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특수 유니폼과 해외 전지훈련 비용까지 감안하면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2016년부터 후원해온 아이스하키도 사정은 비슷하다. 자주 부러지는 스틱을 포함해 스케이트와 보호구 등 선수 1인당 장비 비용이 1000만원 안팎에 이른다. 기업 후원이 사실상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계열사인 LG전자는 선수단 훈련 환경 개선에 나섰다. 전술 분석에 활용할 수 있는 전자칠판과 이동식 TV ‘스탠바이미’를 비롯해 75인치 TV, 냉장고, 워시타워,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지원했다. 장기간 합숙 훈련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위생 관리와 헬스케어에 도움이 되는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 해당 종목 관계자는 “얇은 선수층과 관심 부족으로 한때 대표팀 유니폼에 스폰서 로고조차 없던 시절도 있었다”며 “기업들의 지원이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초일류 기업들이 한데 모여 전방위 후원을 쏟아붓는 데는 효과와 규모 면에서 올림픽에 견줄 만한 홍보의 장이 드물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전 세계 소비자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고, 브랜드 노출 빈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스포츠라는 공통 언어를 매개로 사회·문화·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데도 유리하다. 실제 코카콜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후원을 계기로 경쟁사 펩시콜라와의 미국 내 점유율 격차를 크게 벌렸다. 프랑스 스포츠 브랜드 살로몬의 글로벌 최고 브랜드 책임자 스콧 멜린은 “올림픽은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몇 안 되는 미디어 자산이자 기술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소비가 분산되면서 올림픽의 집중도도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전 세계가 동시에 주목하는 상징성과 브랜드 효과는 여전히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인공지능 등) 노동 관련 정책을 기업이 정할 때 노동영향평가를 수반해야 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AI 대응 차이가 곧 경쟁력 격차다....협력적 노사 관계가 필수적이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아틀라스(현대자동차 로봇), 옵티머스(테슬라 로봇) 등 휴머노이드 기술의 부상으로 노사 관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인공지능(AI) 로봇의 도입을 두고 노사 대표자들이 연일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단기적으로 갈등을 피할 수 없고,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대비가 없다면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로봇 도입 올해 임협 갈등 불씨 될 수도 제조 현장에 당장 닥칠 첫 번째 갈등은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 단 1대도 들어올 수 없다"는 강경 메시지를 냈다. 이후 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른 논의를 요청한 것”이라고 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당장 올해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이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 단체협약 41조 1항에선 ‘회사는 신기계·기술의 도입, 신차종 개발 및 차종 투입, 작업 공정의 개선, 경영상 또는 기술상의 사정으로 인한 인력의 전환 배치, 재훈련 및 제반 사항은 계획 수립 즉시 조합에 통보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의결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노동 전문 변호사는 “조항의 성격상 로봇도 해당할 것으로 보이고 의결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노조가 반대하면 로봇 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노란봉투법 시행...로봇 관련 파업 길 열어주나 두 번째 갈등 국면은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달리 단체협약 등에 관련 조항이 없는 경우, 로봇 도입은 원칙적으로 경영상 판단에 속하는 사안으로 노조와의 사전 합의 없이도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로봇 도입 여부 자체가 교섭 대상이 되고 파업 대상이 될 수 있다.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 결정까지 노동쟁의의 범위에 포함하도록 법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에는 로봇 등 신기술 도입을 경영권 행사로 보아, 결정 자체는 존중하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전직·전환배치나 보상과 같은 사후 대책을 중심으로 협상이 이뤄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로봇 도입 여부 자체가 교섭 의제가 되고, 노동쟁의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개정 노동조합법 해석지침에 “노동조합은 근로자 보호를 위해 고용보장 요구 등 근로자 지위 및 근로조건 변동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합병·분할·매각·양도 등의 결정에 따라 정리해고나 배치전환 등이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경우, 고용보장 요구 등에 관한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해고뿐 아니라 배치전환 역시 단체교섭 대상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로봇 도입 이후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새로운 직무를 위해 배치전환이 불가피할 수 있는데 (노동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 또한 노조의 교섭 요구 대상이 된다”며 “향후 고용보장 관련 문구를 단체협약에 포함시키기 위한 파업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대화 중요하지만 사회적 대화 시작부터 난항 로봇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더 있다. 노조 적법하게 파업을 했다면 그 기간엔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것(대체근로)이 엄격히 금지된다. 현행법에 ‘쟁의행위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를 채용하거나, 해당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도급·하도급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로봇을 대체 수단으로 투입하는 경우에는 법적 제약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이광선 법무법인 이광선 변호사는 “파업 근로자 대신 로봇을 투입하거나, 근로시간의 제약이 없는 로봇을 더 가동하는 건 현행법상 불법 대체근로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경우 파업이 무력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교수는 “로봇의 도입은 기업과 노동조합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은 자명하다”며 “AI와 로봇에 어떻게 대응할지 노사 모두 ‘제로베이스’에서 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사정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새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을 앞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AI 도입에 따른 노동시장 대응 등을 주요 의제로 검토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5일 신년간담회에서 “AI 도입과 같은 중차대한 사안은 민주노총이 배제된 경사노위에서 논의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2.07. 14:00
금융 당국이 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이 오지급된 사태에 대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금융정보분석원(FIU) 등과 함께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이재원 빗썸 대표도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의 취약성과 리스크가 노출된 사례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금감원에 이용자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빗썸의 신속한 피해보상 조치 이행을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위는 FIU·금감원·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와 이번 사태 후속조치를 위한 긴급대응반을 구성했다. 긴급대응반은 빗썸을 점검한 뒤 다른 거래소를 대상으로도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시스템 등을 점검한다. 점검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금감원이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현재 정부안을 마련 중인 가상자산 2단계법과 연계해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외부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점검받도록 하고, 전산사고 등으로 이용자 피해가 생기면 가상자산사업자의 무과실 책임을 규정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금감원도 이날 오전 이찬진 금감원장 주재로 긴급 대응회의를 연 뒤 곧바로 현장 점검반을 급파했다. 현장에서 사고 경위와 빗썸의 이용자 보호조치,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의 회수 가능성, 위법 사항 등을 파악 중이다. 빗썸은 전날 저녁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로 참여 이용자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려다 직원의 실수로 ‘원’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했다. 이에 249명에게 지급되려던 총 62만원이 62만개의 비트코인으로 잘못 지급됐다. 빗썸 측은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 대부분을 즉시 회수했으나, 비트코인 약 125개 상당의 원화와 가상자산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빗썸은 이날 비트코인 오지급에 따른 고객 손실 금액을 10억원 안팎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공지사항을 통해 “비트코인 시세 급락으로 인해 고객 입장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된 사례(패닉셀·투매)가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빗썸은 비트코인 시세 급락 때 패닉셀로 손해를 본 고객에게 매도 차익 전액과 10%의 추가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고 시간대인 전날 오후 7시30∼45분 사고 영향으로 비트코인을 저가 매도한 고객이 대상이며, 해당 보상은 데이터 검증 후 일주일 내 자동 지급할 예정이다. 또 사고 시간대에 빗썸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던 모든 고객에게 2만원의 보상을 일주일 내로 지급한다. 빗썸은 별도 공지 후 일주일 동안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고, 향후 만일의 사고 발생 시 고객 자산을 즉시 구제할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호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7. 4:47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대규모 비트코인을 이용자들에게 잘못 지급한 사고가 8년 전 삼성증권의 ‘유령 주식’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빗썸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저녁 7시께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로 1인당 2000원∼5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하려다 ‘원’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는 695명이었다. 빗썸은 그 중 랜덤박스를 오픈한 249명에게 총 62만원을 주려다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지급했다. 일부 이용자는 받은 비트코인을 즉시 매도했고 전날 오후 7시30분께 빗썸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8111만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지난 2018년 4월 6일 우리사주 배당금을 주당 1000원씩 지급하려다 직원 실수로 자사주 1000주씩 지급한 사건과 비슷하다. 당시 삼성증권 1주는 3만9800으로 우리사주 1주당 3980만원 상당의 주식이 지급됐다. 전체 지급 규모는 112조6985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 직원 수십명이 배당받은 자사주를 급히 매도하는 바람에 주가가 한때 12% 가까이 급락했다. 또 주식 발행 한도를 넘는 주식이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배당되면서 사실상 존재할 수 없는 주식이 거래되는 이른바 ‘유령 주식’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집중적인 현장 검사를 벌여 삼성증권에 1억4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삼성증권은 주식을 매도한 직원 등 23명에게 해고, 정직, 감봉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일부를 형사 고소했다. 이후 직원 4명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4명은 벌금형이 확정됐다. 당국에서 직무 정지 3개월 조치를 받은 대표이사는 사임했다. 금융당국은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해 현장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건 발생 경위와 비트코인 회수 가능성, 위법 사항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빗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면허 갱신이나 증시 상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빗썸은 현재 사업자 면허 갱신을 당국에 신청해둔 상태다. 기업공개(IPO)도 추진해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6.02.07. 0:59
6만 달러선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7만 달러선으로 다시 올라섰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6일(현지시간) 오후 7시15분 기준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 급등한 7만24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기록한 일일 최대 상승 폭이다. 다만 이는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약 17%, 한 달 전보다는 약 25% 하락한 수치다. 역대 최고액인 12만6210.5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6일 대비로는 약 44% 낮은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전날의 폭락과 이날 급반등을 암호화폐의 전형적인 가격 변동이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창업자는 이날 CNBC 방송에 "그런 것이 비트코인의 본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난 5년간 비트코인에 대해 말해왔지만 한 번도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이라거나, '달러 대체제', '디지털 금'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며 "비트코인은 아직 초기 단계의 기술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페셔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도 로이터 통신에 비트코인이 지난 10년간 약 18개월마다 50% 하락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날 상승에도 시장은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다. 데미언 로 에릭센즈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 통신에 "6만 달러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확인했다"면서도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어 급격한 추가 상승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내다봤다. 전날 17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암호화폐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7시15분 기준 2045달러를 기록하는 등 2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6.02.06. 19:51
국가대표 선수들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로고를 노출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선수의 컨디션을 세세히 관리하고, 올림픽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쇼트트랙, 스노보드 부문 국가대표 15명을 대상으로 ‘수면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과 손잡고 선수들이 찬 ‘갤럭시워치’가 기록한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 뒤척인 시간까지 모아 회복 상태를 짚어내는 방식이다. 삼성은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약 93개국 3500여명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는데 선수끼리 프로필을 교환할 수 있는 ‘갤럭시 선수 카드’ 기능, 일정·공지사항을 실시간 전달하는 ‘애슬릿365(Athlete365)’ 연동 서비스, 코카콜라 자판기 무료 사용 ‘인앱 패스’ 등 편의 지원 기능이 대거 담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5일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해 현지 올림픽 경기 관람과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CJ는 밀라노 현지 코리아하우스의 K컬처 홍보관에서 비비고, CJ올리브영, CJ ENM 등 CJ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의 푸드·뷰티·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카스는 현지에서 응원 캠페인·마케팅을 벌이기 위해 인력을 파견했다. ㈜LG는 스켈레톤·아이스하키 등 비인기 종목을 지원했고, LG전자는 이번에 선수단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해 전술 분석을 위한 전자칠판, 이동식 TV ‘스탠바이미’를 비롯해 75인치 TV,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을 지원했다. 롯데그룹도 오래 전부터 스키·스노보드 지원에 힘을 쏟아왔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2.06. 15:00
정부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주류의 주세를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주종별로 온도차가 뚜렷하다. 극심한 소비 침체를 겪는 주류시장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지만, 정작 세금 감면에 해당하는 품목은 극히 적기 때문이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오는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낮은 도수 혼성주류에 30% 주세를 감면한다. 감면 대상은 알코올 도수 8.5도 이하이면서 과일·당분 등 불휘발분(휘발되지 않는 당분) 2도 이상인 주류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이 대표적인 감면 대상이다. 그동안 하이볼 등 혼성주류는 알코올 도수는 낮지만, 리큐르의 일종으로 분류돼 제품 가격의 72%를 주세로 부담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주세가 낮아져 최종 소비자가격은 약 15% 저렴해질 전망이다. 국내 주류 업계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소비가 줄면서 극심한 소비 침체를 겪는 중이다.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주류 출고량은 약 407만kL였지만, 2024년 약 315만kL로 22.6% 감소했다. 전체 주류 소비는 줄었지만 ‘약한 술’ 수요는 증가추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수입 주류 매출에서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3%에서 2024년 38.6%로 대폭 늘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주류업계 중 하이트진로는 이번 개정안의 주세 감면 조건에 해당하는 제품군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도 혜택 대상 품목이 ‘스카치하이’ 제품 2종 뿐이다. 알코올 도수가 3도에서 5도 수준인 주류는 대개 과실주로 분류돼 감면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개정안에 대해 “쉽게 말해 8.5도 이하 증류주가 감면 대상인데 국내 주류업계는 소주나 맥주 제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주세 감면을 거의 체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국주류산업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강수정 삼일 PWC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도 주류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개정안이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전체 주류 소비에서 하이볼 등 저도수 혼성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명인·캐릭터 지식재산(IP) 협업으로 다양한 하이볼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이번 정부 개정안에 따라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하이볼 품목은 약 70종이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하이볼 30종,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하이볼 7종이 감면 대상으로 꼽힌다. 편의점 업계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저도수 주류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만큼 기대감도 높다. 일례로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 제품은 전체 매출의 80%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감면 혜택에 따라 하이볼 제품이 가격이 내려가면 신규 수요와 재구매 확대를 동시에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제 맥주, 하이볼을 만들던 중소 주류 제조사들이 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도 합리적 가격대의 저도수 주류 상품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06. 14:00
중국 정부가 ‘플러시 도어 손잡이’(flush door handle·매립형 손잡이)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전 세계 완성차 회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손잡이를 포함한 차량 디자인은 미관뿐 아니라 공기역학 등 기능적 요소가 함께 고려되는 영역인데, 중국 차업체는 물론 테슬라와 현대차그룹까지 갑작스런 규제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6일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부터 물리적 전기차 도어 손잡이를 의무화하는 ‘자동차 문손잡이 안전 기술 요구’를 시행한다. 차량 외부 도어 손잡이의 조작이 불편하고 사고 후 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그 배경이다. 공업정보화부는 중국의 산업·제조·정보기술(IT) 등을 총괄하는 중앙부처다. 플러시 도어 손잡이는 차량 표면과 일체화한 디자인으로 설계돼 있으며, 필요할 때만 돌출되는 도어 손잡이다. 차량 주행 중에는 안으로 수납되기 때문에 공기 저항을 줄이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체와 일체감을 더한다는 특징이 있다. 테슬라 ‘모델S’나 현대차 ‘아이오닉9’처럼 접근 시 자동으로 손잡이 전체가 솟아오르는 자동 방식과 현대차 ‘아이오닉5’처럼 손잡이의 일부를 누르거나 튀어나오면 수동으로 문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미국 테슬라가 2012년 모델S에 채택한 뒤, 공기 저항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 전기차에 주로 많이 채택됐다. 중국 정부가 플러시 도어 손잡이에 칼을 빼 든 건 지난해 샤오미 전기차 ‘SU7’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당시 교통사고 후 화재가 발생했지만 탑승자가 차량에 갇혀서 나오지 못했고, 그 원인이 플러시 도어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중국 정부는 차량 외부에 물리적으로 열 수 있는 손잡이를 달도록 했다. 차량 내부에서도 조작 편의성이 떨어지고 특정 상황에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탑승자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물리적 손잡이를 설치토록 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이 규정을 따라야 하며, 이미 당국의 승인을 받은 차량의 경우 2029년 1월까지 디자인을 변경하도록 유예기간을 뒀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이 칼을 꺼내 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도어 손잡이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손잡이 변경을 위한 비용이 전기차 모델당 1억 위안(약 208억원) 이상 들어갈 전망이다. 플러시 도어 손잡이 사고는 미국에서도 논란이 됐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지난해부터 테슬라의 2021년형 ‘모델Y’ 17만4290대를 대상으로 외부 도어 손잡이 결함에 대한 예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차량 저전압 배터리 문제로 외부 플러시 도어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아 승객이 차량에 갇히는 사고가 140건 넘게 있었고, 어린이는 수동식 개폐 장치를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적 측면도 있지만, 공기역학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만큼 손잡이 디자인을 변경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중국이 규제를 시작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디자인 변경을 최소화하며 규제를 충족하는 물리적 손잡이 장착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2.06. 14:00
시카고 시청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 21명 가운데 9명이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 시장과 시의회가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시청 청소를 맡고 있는 시카고 서부 시세로(Cicero) 소재 외주업체 A&R 재니토리얼 서비스는 오는 13일자로 노동자 9명의 해고를 통보했다. 이와 관련 브랜든 존슨(사진) 시카고 시장은 이번 조치는 시의 새 예산안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시장이 책임을 시의회에 떠넘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존슨은 시의 예산 절감은 자신의 동의 없이 2026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시의회에 있으며 외주업체의 고용과 해고는 시의 관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의원 길버트 비예가스는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에게 예산 책임을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시카고 #존슨시장 #시카고시의회 Kevin Rho 기자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시장 시의회 청소원 책임 공방
2026.02.06. 12:38
━ 특별 기고-맥주 천국 1. 미국 움직이는 유쾌한 산업 2. 7천 년 역사, 끊임없는 진화 3. 눈으로 먼저 즐기는 맥주 4. 맛을 읽는 법…숫자 속 풍미 5. 새로운 음주문화를 위하여 인류가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약 7000년 전, 고대 수메르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발효된 곡물 반죽이 만들어낸 음료가 바로 맥주의 시초였다. 당시 맥주는 오염된 물보다 안전했고, 탄수화물과 미네랄이 풍부해 노동자들의 주요 영양식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건설 인부에게 하루 세 번 맥주를 지급했고,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도 쓰였다. 이후 맥주는 유럽으로 전해져 지역의 곡물과 기후에 따라 다채롭게 발전했다. 밀과 보리가 풍부한 지역은 밝은 맥주를, 귀리와 흑맥이 재배되던 북유럽은 짙은 맥주를 빚었다. 중세에는 수도사들이 양조를 맡아 금식 기간 영양 보충용으로 ‘액체 빵(Liquid Bread)’이라 불렀다. 맥주는 신앙과 노동, 공동체의 상징이 되었다. 19세기 이전까지는 상면발효 방식이 주를 이뤘다. 효모가 높은 온도에서 맥주의 윗부분에 작용해 향이 짙고 복합적인 맛을 냈다. 우리가 잘 아는 에일(Ale), 스타우트(Stout), 포터(Porter)가 여기에 속한다. 이후 독일과 체코에서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숙성시키는 하면발효가 개발되며 맑고 부드러운 라거(Lager)와 필스너(Pilsner)의 시대가 열렸다. 냉장 기술의 발달은 이 변화를 가속화했고, 맥주는 본격적인 산업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19세기 말 독일 이민자들이 이 기술을 미국으로 가져오면서 버드와이저, 밀러, 쿠어스 같은 브랜드가 탄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맥주는 미국의 국민 음료로 자리 잡았고, 산업화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19년부터 1933년까지 이어진 금주령은 산업 전반을 흔들었지만, 도수 3.2% 이하 맥주는 여전히 합법이었다. 사람들은 오히려 ‘금지된 즐거움’을 갈망했고, 금주령 해제 후 맥주는 자유의 상징으로 폭발적 부활을 이뤘다. 20세기 중반 대기업 중심의 맥주 산업은 효율을 추구했지만, 획일화된 맛은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1980년대 이후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운동이 시작됐다. 작은 양조장들이 지역 특산물과 개성을 살린 수제 맥주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열광을 얻었다. IPA, 세종, 서워 등 개성 강한 스타일이 등장했고, “맥주는 지역의 언어”라는 말이 생겨났다. 21세기 맥주는 또 다른 혁신기를 맞고 있다. AI는 발효 온도와 향의 밸런스를 자동으로 조정하고, 빅데이터는 인기 향 조합을 분석해 신제품 개발을 돕는다. 일부 양조장은 로봇 팔로 홉을 투입하고, 3D 프린팅으로 병 디자인을 만든다. 태양광 발전으로 설비를 돌리고, 남은 곡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브루어리도 늘었다. 지속가능성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맥주는 언제나 시대의 거울이었다. 고대에는 생존의 도구였고, 중세에는 신앙의 결실, 근대에는 산업의 상징, 오늘날에는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문화의 매개체다. AI 시대에도 맥주는 여전히 사람의 감각으로 완성된다. 수천 년이 흘러도 곡물과 물,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만나 빚어내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맥주는 인류가 함께 빚어온 가장 오래된 예술이자, 시간을 담은 술이다. 관련기사 9700개 브루어리 시대…미국은 왜 맥주에 강한가 김익석 교수 / 캘리포니아주립대LA크래프트 맥주 맥주 산업 수제 맥주 이후 맥주 맥주 천국
2026.02.06. 10:27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시스템 설정 오류로 인해 비트코인이 이용자들에게 잘못 지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시세가 순간적으로 폭락하고 입출금이 중단되는 등 시장에 큰 혼란이 야기됐다. 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쯤 빗썸이 진행한 ‘랜덤박스’ 이벤트 과정에서 큰 운영 실수가 발생했다. 당초 빗썸은 이용자들에게 소액의 ‘포인트’나 약 2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리워드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스템 설정 오류로 인해 리워드 단위가 포인트가 아닌 ‘비트코인(BTC) 수량’으로 입력됐다. 이 사고로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 249명에게 1인당 200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 현 시세로 환산하면 1인당 약 26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이 무상으로 넘어간 셈이다. 오지급된 전체 물량은 약 55만 개로 추산된다. 오지급된 물량 중 일부가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111만원까지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시세보다 16% 이상 낮은 수준으로 불과 수 분 만에 가격이 요동친 후 현재는 9800만원 대로 회복한 상태다. 빗썸 측은 사태 파악 직후인 오후 7시 40분쯤 가상자산 입출금을 전면 차단하고 회수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약 41만 6000개(164명분)의 자산은 미사용 상태로 회수됐으나 나머지 86명이 보유한 20만 4000여 개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중 약 30억원 상당의 자산은 이미 거래소 외부로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현재 이용자들에게 오지급된 수량은 거래와 출금이 불가능하며 전량 회수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2.06.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