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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硏 "당신 차 만들어봤어?"…현대차 뒤집은 송창현 구상

「 현대차연구2: 자율주행 」 무모한 도전, 레거시 산업, 거대한 전환, 수도 없는 벽⋯. 지난 4년간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끈 수장의 마지막 메시지엔 말 못할 사연이 가득해 보였다. 송창현 전 현대차그룹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초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 회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포티투닷을 혼자 설립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스스로 이동하는 미래의 모빌리티 인프라를 만들고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썼다. 송 전 사장이 품었던 그 꿈은 왜 실현되지 못했을까. 오너의 깊은 신뢰 하에 그룹의 미래차 혁신을 주도하던 그가 수도 없이 부딪혔다는 ‘보이지 않는 벽’의 실체는 뭘까. 이전에도 대여섯 번 이상 사의를 밝혔다는 송 전 사장을, 정의선 회장이 그룹에서 내보내기로 한 이유는 뭐였을까. 송 전 사장의 퇴진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무수한 질문이 쏟아졌다. 송 전 사장이 현대차그룹에 영입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그룹 내에선 치열한 토론, 경쟁, 그리고 갈등이 이어졌다. 특히, 2024년 1월 송 전 사장이 그룹의 미래차 전략을 총괄하는 AVP 본부를 맡은 이후엔 실리콘밸리식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와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축적된 현대식 하드웨어 문화가 더 뜨겁게 부딪혔다. 양측은 차를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2024년 어느 날, 송 전 사장 측은 남양연구소 측에 “자율주행 기술은 100% 완성한 다음에 도로 위에 낼 필요까지는 없다.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기능을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보완하겠다”고 했다. 테슬라처럼 자동차에 자율주행을 위한 부품(카메라 8대, 연산용 칩)을 장착한 뒤 소프트웨어 실시간 업데이트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완성해 가겠다는 얘기였다. 경쟁사들의 속도를 감안해 양산 체제를 빠르게 갖추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양연구소에서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자동차는 완벽히 안전하게 만들어서 출시해야 합니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명확했다. 송 전 사장 같은 정보기술(IT) 업계 출신에게 미래의 자동차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나 다름없다. 이동 수단이 아닌, 지능형 정보통신(IT) 기기다. 네이버의 선행연구조직 네이버랩스에서 인공지능(AI)이 공간을 재정의하는 공간지능(Ambient Intelligence) 개념을 설계했던 송 전 사장으로선 미래차의 중심은 소프트웨어여야 했다. 남양연구소 전문가들에게 자동차란, 제조사로서 절대 타협해선 안 될 품질과 안전 그 자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그룹을 세계 3위(2025년 판매량 727만대) 업체로 키운 건 현대의 품질·안전 우선주의였다. 송 전 사장의 요구대로 하드웨어 검증 과정을 건너뛰고 소프트웨어 위주 개발로 속도를 내는 방식은 도로 위에 흉기를 내놓는 일이었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 A씨는 “사망사고로 자율주행 사업 자체를 접은 글로벌 업체(우버 등)를 봐라. 사고 한 건이라도 나면 그룹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자율주행업체 임원 B씨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현대차그룹과 협업하려다 듣는 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당신 차 양산해봤냐’, 두 번째는 ‘당신 차 팔아봤냐’다”며 “그게 송 전 사장에겐 ‘벽’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이견 속에서도 송 전 사장에 대한 정 회장의 신뢰는 굳건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초엔 현대차그룹에 장재훈 부회장에 이어 또 다른 부회장이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조용히 퍼지기도 했다. 송 전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었다. 외부에서 온 송 전 사장이 4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이라니. 그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상황에서 사내 여론이 좋을 리 없었다. 아다시피 ‘송창현 부회장 설’은 결국 소문으로 끝났다. 정 회장이 실제로 이를 염두에 뒀는지도 알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일로 송 전 사장을 향한 그룹 내 견제가 더 강해졌다는 점이다. (계속)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남양연구소 "당신 차 만들어봤어?”…현대차 뒤집은 송창현 구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265 더중앙플러스 [현대차연구2 : 자율주행] 소개합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선굵은 인사를 잇따라 냈습니다. R&D 본부장에 애플카 프로젝트 출신을 앉힌 데 이어, 자율주행 기술개발 사령탑까지 교체했습니다. 지난 13일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49) 사장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에 선임한 겁니다. 전임 송창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후 41일 만입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초기 설계자이자, 직전까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이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사실 이는 급변침입니다. 지난 수년간 현대차그룹이 공 들인 기존 자율주행 모델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단 의미거든요. 정 회장은 왜, 그토록 신뢰했던 자율주행 사령탑을 교체했을까요. 테슬라가 한국에 버젓이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할 때까지 현대차그룹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더중앙플러스가 [현대차연구] [정의선연구]에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을 분석한 데 이어, [현대차연구2 : 자율주행]에서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비화와 갈등을 파헤치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진단합니다. ①"샤오펑 자율주행 씁시다" 충격…'기술내재화' 현대차에서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409 ②“당신들 차 만들어봤어?”…현대차 뒤집은 송창현 구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265 ③“테슬라 타고 출퇴근 하라” 정의선 충격요법 3년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56 ④젠슨 황이 보낸 특급도우미? 현대차 둘러싼 ‘알파마요’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914 김효성([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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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잡은 삼성 HBM4, 반격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업계의 시선은 ‘축제 그 이후’를 향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뚜렷한 회복 기조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경쟁과 K반도체를 위협하는 전방위적 외부 변수가 가시화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9일 한 시간 차이로 진행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설명회(콘퍼런스 콜)에선 6세대 HBM인 ‘HBM4’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날 선 장외 신경전이 펼쳐졌다. 5세대 HBM3E에서 체면을 구겼던 삼성은 HBM4에선 성능 우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현재 양사 모두 HBM4 양산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들의 퀄 테스트(품질검증)가 순조롭게 진행돼 현재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 오는 2월부터는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초당 11.7기가비트) 제품을 포함한 물량을 본격적으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유료 샘플 공급만이 아니라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HBM4를 정식 납품할 것이란 의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수율과 고객 맞춤형 최적화 역량에서 여전히 선두 주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HBM4에서도 지배적인 공급사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엔비디아)가 당사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HBM에서는 SK하이닉스의 캐파(생산물량)가 워낙 크다. 올해와 내년까지 이미 계약된 물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발 ‘100% 관세’ 폭탄… 미국 내 투자 압박 거세 HBM 기술 패권 다툼 외에 도처에 깔린 대외 악재도 K반도체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당장의 실적 회복세에 안주하기엔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100% 부과’ 위협과 현지 투자 강요가 수익성을 흔들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관세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해외 반도체 공장 건설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현재 양국 정부 협의를 지켜보고 있고 추후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장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완제품을 생산하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이 직격타를 받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다만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결국 한국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더 높여야 한다. 한국 기업에 의지를 많이 할수록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미국과의 접점을 좀 더 확대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협의체 등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 ‘용인 클러스터’ 이전 논란… 정쟁에 ‘휘청’ 기술 패권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국내 핵심 반도체 생산 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론’ 등도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안 전무는 “민간이 잘하도록 정부가 밀어줘야 할 시간에 흔들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공격적인 투자도 경계 대상이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57%), 삼성전자(22%)의 뒤를 이어 HBM 시장에서 3위(21%)를 기록 중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뉴욕주에 1000억 달러를 투입해 4개의 메가 팹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대만 반도체 기업 PSMC의 P5 팹 인수(18억 달러), 싱가포르 내 신규 첨단 웨이퍼 제조 공장 투자(240억 달러) 등 생산 능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각 사가 HBM과 범용 D램의 수율(합격품 비율)을 얼마나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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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속 10년이면 10돈인데…" 금값 치솟자 돌변한 기업들

종근당에서 근속 10년차를 맞은 김모(38)씨는 오는 5월에 있을 창립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금 10돈 시세에 준하는 금액의 격려금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 10돈은 37.5g으로 한국거래소 시세 기준 약 1000만원이다. 김씨는 “요즘 금값이 올라서 작년에 받은 사람보다 액수가 두 배는 될 것 같다”며 “격려금을 어디에 쓸지 행복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금값 치솟자 고민 커진 기업들 반대로 장기 근속 포상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생각지 못한 비용 증가에 속내가 복잡해졌다. 연일 금값이 폭등하면서다. 일부 국내 기업은 직원의 근속 연수에 따라 골드바·황금열쇠·금메달 등을 선물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장기 근속자에게 금붙이를 선물하는 게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29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48% 급등한 온스(트로이온스, 약 31.1g)당 5579.54 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이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사했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달러 약세 우려까지 겹치며 금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 금 대신 현금 지급 기업도 금값 상승세에 일부 기업은 장기 근속 포상 선물을 현금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GC녹십자는 근속 기간 10·20·30년에 맞춰 금 10·20·30돈을 줬지만 올해부터 500만·1000만·1500만원의 현금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진단 솔루션 업체 씨젠도 근속 10년에 금 10돈 등 근속 연수에 상응하는 금을 선물했지만, 올해부터 근속연수에 현금 50만원을 곱해 지급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현금성 상품으로 제도를 변경한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부터 직원 근속 10·15·20년 등에 맞춰 100만·150만·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이전에는 금이나 금 시세에 상응하는 상품권을 선택하도록 했었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 근속 10년차에 금으로 만든 행복날개 배지를 선물했지만 지금은 현금성 포상으로 변경한 상태다. LG화학은 근속 10년 단위로 100만원 상당의 금 또는 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견기업 대표는 “원래 근속 10년마다 황금 명함을 지급했는데, 최근 총무팀서 견적을 보고받고 깜짝 놀랄 정도”라며 “금 대신 다른 형태의 기념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 “그래도 금이 좋아” 그럼에도 금붙이 선물 전통을 뚝심(?)있게 이어가는 곳도 적지 않다. 한화그룹은 전 계열사 직원들에 근속 10년 단위로 금 10·20·30돈을 지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예우라는 의미가 있다. 구성원의 사기 진작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근속 기간 10·20·25·30년마다 금 5·10·15·20돈을 지급한다. 현대자동차는 노사 임금·단체협약에 아예 근속 연수에 따른 금메달 지급이 명시돼있다. 근속 10년차부터 5년 단위로 순금 메달을 지급한다. 제도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고민은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관계자는 “포상금 비용을 미리 적립해두고 있지만, 금값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예산 범위를 넘었다”며 “금값이 떨어지면 미리 구매해두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값이 떨어진 해에 포상을 받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도 발생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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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복원력 믿어달라" 미 원화절상 압력 멈춘 그 말

━ [사공일 회고록] 경제국정, 이랬다 ② 1987년 미국 워싱턴과 88년 독일(당시 서독)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 때 나는 총회장 밖에서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가 있어 남달리 바쁘게 뛰어야만 했다. 당시 한·미 간 현안이었던 환율과 자본시장 개방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87년 워싱턴에서는 제임스 베이커 미 재무부 장관과 그리고 88년 베를린에서는 니컬러스 브래디 장관과 비공개로 만나 우리가 원하는 해결책에 합의를 이끌어내야 했다. 87년 총회 즈음 한국 경제는 ‘6·29 민주화 선언’에 따른 민주화 열풍이 불었다. 이와 함께 8~9월에만 3000건 이상의 노사분규 발생과 20%에 이르는 높은 임금 인상으로 큰 충격 속에 놓여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미국은 원화 가치 절상 압력을 계속해 왔다. 특히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 있던 대만 통화의 절상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을 더욱 압박했다. 당시 대만과 한국에 대해 강성 일변도로 압력을 가해 온 데이비드 멀퍼드 미 재무부 차관보는 총회 이전에 수차례 한국을 직접 방문해 환율 문제를 해결하자고 연락했다. 내가 계속 안 된다고 하자 그는 대만에 가는 길에 공항에서라도 한국 실무자와 만나자고 우기기까지 했다. 나는 베이커 장관에게 당시 우방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인 미국의 모양새는 양국 관계뿐 아니라 미국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칫하면 환율 문제가 정치 이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멀퍼드의 방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수차례 서신을 보냈다. 아울러 딕시 워커 주한 미국대사를 통해 조지 슐츠 미 국무부 장관의 도움도 청했다. 어쨌든 멀퍼드 차관보의 방한은 막아냈다. 대신 베이커 장관이 9월 워싱턴 IMF-세계은행 총회에서 나와 만나자고 했다. 한국의 입장을 설명할 좋은 기회로 생각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 미국 내 우군을 확보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우선 베이커 장관과는 공사 간 친밀한 관계며 미 정부의 국제무역·환율 분야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프레드 버그스텐 IIE(국제경제연구원, 현 PIIE) 원장에게 연락했다. 총회 전 한국의 경제 현황과 전망, 특히 6·29선언 이후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변화, 한·미 통상·환율 관계 전반에 관한 나의 공개 강연회를 IIE가 주선해 주길 부탁했다. 당시 미국 조야에서는 6·29선언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와 한·미 관계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한창 고조돼 있었다. 강연에는 미국 정부와 IMF·세계은행 고위 인사를 포함한 학계·업계·언론계 주요 인사 120여 명이 참여했다.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대 교수, 휴 패트릭 컬럼비아대 교수, 루디 돈부시 MIT 교수 등 유명 석학도 참석했다. 나는 워싱턴 만찬 연설에 앞서 같은 날 경유지인 뉴욕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와 한·미소사이어티가 공동 주최한 오찬 연설도 했다. 한·미 관계 특히 한국 경제에 관심이 많은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워싱턴 도착 즉시 나는 버그스텐과 환율 관련 세계적 권위자인 존 윌리엄스 IIE 수석연구원, 프라바카 나베카 IMF 아시아 국장 등과 개별적으로 만났다. 한국의 가파른 명목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한국 기업의 국제경쟁력은 그만큼 하락했다. 따라서 미국의 환율 압력은 당분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들의 동감을 얻어냈다. 이와 함께 6·29선언에 따른 정치·경제적 충격은 한국의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구조 개편을 촉진해 길게 보면 한국 경제 발전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한국 경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버그스텐에게 개인적 도움을 요청했다. 베이커 장관을 총회 폐막 전에 좀 설득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베이커 장관과 총회 중 미 재무부 장관 집무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했다. 한국에 대한 환율 압력은 당분간 멈춰 달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국 경제의 복원력을 믿는 나는 6개월 정도 조정기를 지나면 한국 경제는 정상 성장 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6개월 정도는 기다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총회 마지막 날 폐막 리셉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 미국 측 초청 인사로 버그스텐도 참석했다. 내가 우리 대표단 일행과 리셉션장에 막 들어서니 마침 베이커와 버그스텐 둘이 대화하고 있었다. 나를 본 버그스텐이 베이커가 보이지 않게 뒤에서 손가락으로 ‘O자’를 그려 보여줬다. 나의 주장을 베이커가 받아들였다는 반가운 사인이었다. 그해 12월까지 원화 절상은 일단 멈췄다. 놀랍게도 한국 경제는 8월 한 달 멈칫하다 9월부터 빠른 성장세로 되돌아섰다. 10월 들어 수출은 거의 30%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월에 미국 측이 원화 절상 재개를 요구했고, 절상은 그 이후 재개됐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비서실장,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장관을 지낸 베이커 재무부 장관은 미 정·재계 거물이다. 일본 엔화의 대폭 절상을 성사시킨 85년 플라자 합의와 제3세계 부채 문제 완화를 위한 ‘베이커 이니셔티브’의 주역이다. 나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86년 뉴욕에서 개최된 ‘개도국 외채와 무역에 관한 정상회의’에서 베이커 장관을 처음 만나 환율과 관련해 의견 교환을 한 적이 있다. 베이커 장관은 88년 2월 제6공화국 출범과 노태우 대통령 취임 경축 사절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 미 재무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정부과천청사의 재무부 장관실(401호)을 예방해 나의 장관 연임을 축하해 줬다. 솔직히 그는 내가 새 정부에서도 계속 재무부 장관에 연임되리라고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임을 더욱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둘 다 정부를 떠난 후 94년에 베이커가 만찬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싱가포르 국제회의에 나도 참석한 적이 있다.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명단에서 내 이름을 본 그가 만찬 시 본인 옆에 나를 앉혀 달라고 주최 측에 부탁했다고 한다. 공항에 마중나온 주최 측 인사가 이를 말해 줬다. 그 이후 베이커는 서울에 들러 두 차례(94년, 2008년)에 걸쳐 세계경제연구원에서 강연하는 등 친교를 이어 왔다. 베이커 후임으로 막 취임한 브래디 미 재무부 장관과는 한·미 간 또 다른 현안이었던 자본시장 개방 문제로 88년 9월 베를린 IMF·세계은행 총회 때 만나야 했다. 브래디 장관은 레이건과 부시 양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을 맡은 금융계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제3세계 외채 위기와 채권은행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 89년에 도입한 ‘브래디 채권’ 발행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한국 증권시장 개방에 대한 미국 측의 요구는 당장 크게 개방하는 빅뱅(big bang) 방식이었다. 사실 미국의 이러한 개방 압력과 관계없이 증권시장의 육성과 궁극적인 대외 개방은 한국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였다. 그러나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자본시장 기반은 아직 취약했다. 더욱이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빅뱅식 대폭 개방은 무리였다. 따라서 재무부 실무진으로 하여금 사전에 자본시장의 점진적 대외 개방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브래디 장관을 설득하기로 했다. 그래서 총회장 내 제3의 장소에서 브래디 장관과 비밀리에 만났다. 브래디는 알려진 대로 말수가 적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면에 회의를 주도한 멀퍼드 차관보는 변함없는 강성 일변도였다. 당장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먼저 정부의 증권산업 육성을 위한 우량기업 공개 촉진 정책과 함께 증권 수요 촉진을 위한 각종 시책을 소개했다. 우리의 순차적 자본시장 개방 구상은 미국 투자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멀퍼드는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내가 가만히 듣고만 있던 브래디 장관에게 “당신이 나의 입장에 있다면 지금 내가 제시한 구상보다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얼굴에 손을 괴고 듣고만 있던 브래디는 나직한 소리로 “당신의 이 구상을 어떻게 믿나?”고 했다. 그래서 나는 “국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구체적 방안을 국내외에 공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12월에 ‘자본시장 국제화의 단계적 확대 추진 계획’이 발표됐다. 이 계획은 내가 퇴임한 이후에도 거의 그대로 집행됐다. 사공일([email protected] )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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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주 '링 오브 파이어' 송전선 건설 승인

  온타리오 정부, 북서부 광물 자원 지대 '링 오브 파이어' 잇는 230km 송전선 건설 승인함 니피곤 베이부터 아롤랜드 원주민 지역까지 연결, 건설 단계서 약 7,000개 일자리 창출 기대 하이드로 원(Hydro One) 설계·건설 담당, 2032년 가동 목표로 원주민 커뮤니티와 파트너십 추진   온타리오주가 북부 광물 자원 보고인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 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전력 송전선 건설을 공식 승인했다.   스티븐 레체 에너지부 장관은 28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업이 원주민 커뮤니티의 디젤 발전기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과 구리 등 막대한 광물 잠재력을 깨우는 '에너지 중추'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30km 구간 '그린스톤 송전선' 건설, 하이드로 원 전담   이번에 승인된 '그린스톤(Greenstone) 송전선'은 온타리오 북서부 니피곤 베이(Nipigon Bay)에서 아롤랜드(Aroland) 원주민 지역 인근까지 230km에 걸쳐 설치된다. 주정부 산하 전력 공사인 하이드로 원이 신속 프로세스를 통해 설계와 건설을 전담하며, 2032년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선로는 향후 건설될 수력 발전소 등에서 최대 7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용량으로 설계된다.   원주민 지분 50% 참여 보장, 경제적 자립 지원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원주민 커뮤니티가 최대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었다. 이는 북부 원주민 사회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건설 과정에서 창출되는 7,000여 개의 일자리는 침체된 북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 건설 이어 전력망까지, 광산 개발 가시화   이번 발표는 지난해 가을 웨베키(Webequie) 원주민 지역 등과 체결한 3,950만 달러 규모의 도로 건설 협약에 이은 후속 조치다. 광물 운송을 위한 사계절 도로에 이어 전력망 확충까지 확정되면서, 링 오브 파이어의 실제 채굴 시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 니켈과 구리 등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정확한 타임라인은 제시하지 않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온타리오 파이어 송전선 건설 전력 송전선 건설 하이드

2026.01.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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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싱턴 홀린 ‘K미술’의 밤

━ ‘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 순회전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 순회전이 한·미 문화 외교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전시 기념 갈라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가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 정·관계 인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CEO까지 250명이 모였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문화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문화보국’ 철학을 강조했다. 한국 미술이 미국 수도의 ‘민간 외교’ 중심에 서며 기업의 기증 컬렉션이 국가 문화자산 외교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 삼성전자]

2026.01.29.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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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도 동원했다…6만가구 ‘영끌 공급’

정부가 서울 용산과 경기도 과천 등 수도권에 내년부터 6만 가구를 짓는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놨다. 가구 수로는 판교 신도시(2만9000가구)의 2배, 면적(4.87㎢)은 여의도(2.9㎢)의 1.7배에 이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국공유지, 노후 청사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자산을 끌어모은 공급 대책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때 이미 발표했던 주택 공급 예정지와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의 협의도 마무리짓지 않은 탓에 실행 가능성은 여전히 물음표다. 과거 정부의 실패를 따라가지 않으려면 민간 공급 규제 완화를 병행하며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 후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6·27 가계부채관리 강화 방안, 9·7 주택 공급 확대 방안,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이은 이재명 정부의 네 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정부가 밝힌 6만 가구 가운데 서울 비중이 3만2000가구(53.3%)로 절반을 넘는다. 이어 경기도 2만8000가구(46.5%), 인천 1000가구(0.2%) 등이 계획됐다. 이들 주택 착공지는 모두 정부 등 공공부문의 자산에 속한 곳이다. 국유지 2만8100가구(47.0%), 공유지 3400가구(5.7%), 공공기관 부지 2만1900가구(36.7%)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에선 금싸라기 땅인 서울 용산구 일원에 가장 큰 규모(1만3501가구)의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 서울시와 착공 규모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결국 정부 목표대로 1만 가구 추진이 결정됐다. 착공 목표 시기는 2028년으로 잡혔다. 또 용산에선 캠프킴 부지(2500가구)를 비롯해 501정보대(150가구), 유수지(480가구), 도시재생 혁신(324가구), 용산우체국(47가구) 등 부지가 주택지로 변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함께 관심 대상이었던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CC)에서도 6800가구 착공이 추진된다. 다만 태릉CC 인근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이 있어 정부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거친 후 공공주택 지구지정, 지구 계획 수립 등을 병행해 2030년 착공을 추진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서울에 있는 공공기관을 이전시킨 후 남은 부지를 주택단지로 바꾸는 계획도 포함됐다. 동대문구에선 국방연구원과 한국경제발전전시관을 이전하고 남은 부지에 1500가구 착공이 추진된다. 은평구에서도 한국행정연구원·환경산업기술원 등 4개를 조속히 이전하고 주택 1300가구 공급이 진행된다. ━ 세무서 등 자투리땅도 긁어모았다 “입주까지 5~7년 걸려” 경기도에선 서울 서초구와 인접해 수요 선호도가 높은 과천시 일원에서 가장 큰 규모(9800가구)의 공급이 이뤄진다. 과천 경마장과 방첩사령부 이전 후 해당 부지를 활용한다. 올해 상반기 중 국방부·농림축산식품부의 시설 이전 계획 수립에 맞춰 2030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또 판교 테크노밸리, 성남 시청과 인접한 성남시 일원에도 6300가구 공급이 추진된다. 이외에 군 부지, 역세권 부지와 그간 장기 지연된 사업의 계획을 변경해 주택을 공급한다. 경기 남양주시 군부대(4180가구), 경기 고양시 국방대학교(2570가구), 서울 금천구 독산 공군부대(2900가구), 서울 강서구 군부지(918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경찰서 부지(550가구), 경기 하남시 신장 테니스장 부지(300가구) 등이 대상이다. 수도권 노후 청사 34곳도 복합 개발을 통한 주택지로 재탄생한다. 공공부지에 비해 면적이 작아 개별 공급 규모는 적지만 자투리 땅을 ‘마른 수건 짜내기’ 식으로 모아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세웠다.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518가구), 강남구청(360가구), 성동구 경찰청 기마대 부지(260가구), 관악 세무서(25가구) 등이 있다. 이번 대책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31% 올라 전주(0.2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해 10·15 대책 발표 다음인 20일 조사에서 0.50% 오른 이후 14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매물이 감소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강북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 세금 부담 가중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핵심지 진입을 노리는 수요층 움직임이 당분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도심 공급 물량의 80% 이상은 재건축과 재개발로, 이를 활성화하고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정부는 추가 공급에 대한 기대는 살려뒀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대책을 발표하며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주택 공급 방안을 연속적으로 발표해 중장기적인 주택 공급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속한 착공을 위해 정부는 공급 대책과 관련한 공기업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올해 추진한다. 국유재산심의위·세계유산영향평가 등 사전 절차도 신속하게 이행하기로 했다. 국가가 서민주택 공급 등을 위해 추진하는 공공주택지구조성 사업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그린벨트 해제 총량에서 5년 한시 예외로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또 이날 발표된 공급 추진 지구와 주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즉시 지정한다고 밝혔다. 투기성 토지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해당 지구, 주변 지역에서 있었던 외지인 매수, 기획부동산 의심 사례 등 이상 거래 280건을 적발해 불법 의심 거래 분석과 수사 의뢰 조치를 했다. 김준영.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1.29.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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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미국을 움직였다

미국 수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건물에 넥타이와 정장 차림, 살굿빛 한복이 뒤섞인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까지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걸렸던 박물관 한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가와 미국 장관 및 의원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으로 꾸린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전을 기념하는 갈라 만찬 자리에서다. 삼성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만찬을 열었다. 이 전시는 2만3000점을 웃도는 선대회장의 기증품을 토대로 기획한 첫 해외 순회전으로, 다음 달 1일 공식 폐막 시점엔 관람객 6만5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에서도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아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부부 등이 밝은 얼굴로 총출동했다. 총 2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1993년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33년 만에 열린 삼성의 최대 규모 해외 행사다. 참석자 면면도 화려했다. 미국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 한·미 정·관계 핵심 관료와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처음 남부 지역 상원의원에 당선된 팀 스콧 의원은 “이번 순회전은 한·미 동맹이 경제를 넘어 서로의 역사와 이야기를 잇는 가치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첫 한국계 미국 상원의원인 앤디 김(민주당·뉴저지) 의원도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연대는 삼성 같은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고 했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973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시절부터 협력을 이어 온 특수소재 기업 코닝의 웬델 윅스 회장,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기업 CEO들도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이 환영사에서 꺼낸 화두는 ‘기업’이 아니라 ‘문화’였다. 그는 삼성가의 ‘문화보국(文化報國·문화로 나라에 보답한다)’ 철학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의 의미도 짚었다. 이 회장은 “6·25전쟁 등의 고난 속에서도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한국 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해 왔다”고 소개했다. 행사에는 6·25 참전용사 4명도 참석했다. 이번 전시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유명해진 ‘일월오악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을 포함한 문화유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김환기·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 등도 소개됐다. K컬처 인기와 맞물려 도슨트 투어 참여가 잇따랐고, ‘달항아리’와 ‘인왕제색도’ 등 관련 굿즈(기념품)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1.29.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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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공급 신호 줬지만 수요 충족엔 역부족”

수도권에 6만 가구를 짓는 이번 부동산 대책을 두고 전문가들은 “공급 신호를 줬지만 계획대로 원활한 착공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란 평가를 내렸다. 29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대책에 포함된 부지는 국유지(47.0%)와 공공기관(36.7%)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민간 정비사업보다 빠른 속도로 공급하겠다는 정부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판교(2만9000가구)의 두 배에 버금가는 공급 계획에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서울의 연간 주택 수요는 신규 증가분 5만, 멸실 대체 수요 3만을 합산해 연간 약 8만 가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대책의 서울 공급분은 연간 8000가구 수준”이라며 “기존 민간 정비사업과 공공사업 파이프라인을 모두 합해도 매년 3만~4만 가구 수준의 구조적 공급 부족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입주까지의 시간표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또한 여전하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용산 지역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토양 오염 정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태릉CC나 과천 경마장 일대 등은 광역 교통 대책 없이는 인근의 교통지옥을 초래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공공 개발뿐만 아니라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잘 배합해 공급 부족을 해결할 실질적인 방안을 찾는 게 관건인 셈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이 활용 가능한 유휴부지는 제한적이고, 이에 기반을 둔 주택 공급은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며 “당장은 이를 활용하더라도 도심 정비사업 등과 연결하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1.29. 8:52

조성진·임윤찬 한 무대…정주영 25주기 음악회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서거 25주기를 맞아 추모 행사가 열린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오는 2월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산 정주영 서거 25주기 추모 음악회 : 이어지는 울림’이 개최된다. 추모 음악회에는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김선욱·선우예권·조성진·임윤찬 등이 협연에 나서 정주영 창업주를 추모하는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주영 창업회장의 정신을 함께 기억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추모 음악회를 준비 중”이라며 “추모 음악회를 통해 정주영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이 사회와 미래 세대에게 주는 깊은 울림을 되새기며 시대를 초월한 정주영 창업회장의 철학과 정신을 기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가(家)를 세운 정주영 창업주는 ‘한강의 기적’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가난과 폐허 속에서 세계 무대에 도전한 그의 행보는 한국의 산업 지형을 바꿨다. 자동차·조선·건설 등 핵심 산업에서 한국을 글로벌 산업 강국 반열에 올려놨고, 그의 숱한 경영 일화는 한국 기업가정신의 표상으로 회자한다. 추모음악회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입장권은 판매하지 않으며 사전 초청된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1.29.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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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닥’ 위해 1400조 연기금 동원령…환율 방어에도 투입

정부가 1400조원에 달하는 연기금에 코스닥 투자를 늘리라는 지침을 제시했다. ‘코스피 5000’을 달성한 정부·여당은 ‘코스닥 3000’을 다음 목표로 내걸고 있는데, 연기금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기획예산처는 29일 기금자산운용정책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과 ‘2026 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연금기금, 고용보험기금 등 국내 67개 연기금은 2024년 기준 1222조원의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운용 규모가 1400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여유자금은 각 연기금이 개별적으로 운영해 왔다. 정부는 올해부터는 공통 기준인 ‘자산운용 기본방향’을 따르도록 했다. 각 연기금은 기본방향을 토대로 개별 자산운용지침을 수립해야 한다. 기본방향에 따르면 연기금은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국내 벤처투자 활성화,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시장 신뢰 제고 방안 등 정부 주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는 기본방향에 “국내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 코스닥 종목을 편입·확대해 투자 다변화 및 혁신 성장 기반 조성에 기여한다”고 적시했다. 기획처가 집계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규모는 2024년 말 기준 5조8000억원으로, 국내주식 투자 규모의 3.7% 수준이다. 연기금 평가지침도 바뀐다. 연기금의 국내주식형 평가 기준수익률(벤치마크)을 따질 때 코스닥 지수를 5% 비중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기금평가에서 벤처 등 혁신성장 투자가 포함된 가점 항목 배점을 기존 1점에서 2점으로 올린다. 정부는 연기금을 통한 환율 관리도 강화한다. 환 헤지(환율 영향 차단) 등과 관련한 평가항목을 신설했다. 기금의 투자 다변화를 평가하는 조항에서 ‘해외투자’도 삭제한다. 해외투자를 뺀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연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2009년 7.7%에서 2024년 43.6%로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달러 수요를 늘려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연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에 제동을 거는 조치로 풀이된다. 임기근 기획처 차관은 “(연기금은) 공적 재원으로 조성되는 만큼 혁신생태계 활성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 등 사회경제적 책임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을 띄우기 위한 정부의 ‘연기금 동원령’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코스닥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떨어지고 변동성도 높은데 연기금들을 지금 시점에서 투자하게 제도를 바꾸는 건 인위적 부양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높은 변동성에 대한 위기 관리 측면에서 그렇지만(코스닥에 적게 투자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경우도 있어 딜레마”라고 했다. 환율 평가항목 신설과 관련해서도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투자할 때는 환 오픈(환율 변동에 노출)을 하는 게 기본”이라며 “환 헤지 여부에 따라 가점을 준다는 것은 정부의 (외환 관리) 필요성으로 인한 제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0.89포인트(2.73%) 오른 1164.4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25.8%가 오르며 코스피(23.9%) 수익률을 올해 처음 앞질렀다. 안효성.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1.29. 8:20

함영주 채용 비리 ‘파기 환송’… 8년 사법 리스크 사실상 털어

━ ‘하나’ 경영 불확실성 해소 함영주(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기소 후 8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를 사실상 털어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이 오는 2028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하나금융의 경영 불확실성도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는 29일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업무방해 혐의 부분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상고를 기각해 벌금 300만원이 확정됐다. 함 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장 재직 당시 지인의 인사청탁을 받아 특정 지원자의 채용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3~2016년 하나은행 공채 과정에서 남녀 합격자 비율을 4대 1로 조정하도록 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1심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지만, 2심에서는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300만원이 각각 선고됐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을 뒤집으며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함 회장이 인사부장과 공모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원심이 들고 있는 간접 사실들만으로는 채용 담당자들의 증언 신빙성을 배척할 만큼 우월한 증명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2심에서 객관적 사유가 새로 드러난 것이 없는데도 제1심 판단을 재평가해 사후심적으로 판단해 뒤집고자 했다”면서 “예외적 사정도 없이 1심의 사실인정에 관한 판단을 함부로 뒤집어서는 안 된다는 기존 법리를 다시 한번 명확히 설시한 사례”라고 판시했다. 이날 대법원에서 2심 유죄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을 경우, 함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임원 자격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선고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에 비상승계계획을 제출하는 등 경영 공백에 대비해 왔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 판결로 함 회장은 기존 임기(2028년 3월까지)를 보장받게 됐다. 파기환송심이 남았지만 대법원의 판결 취지에 따라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고, 유죄가 인정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은 벌금형이라 회장직 유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30일 있을 하나금융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경영 구상에 대한 메시지가 함께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영.김보름([email protected])

2026.01.29.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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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파월 임기 이후에야 금리 내릴 듯…6월 유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10월·12월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낮춘 이후,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Fed는 금리 동결 이유로 경기 개선과 고용 불안 완화를 들었다. Fed는 의결문에서 “경제 활동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기존 표현을 “견조한(solid) 속도”로 바꿨다. 고용에 대해선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에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로 바꾸었고, “실업률은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 차례 금리 인하의 근거였던 “고용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는 표현도 삭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발표된 경제지표에 반영된 경제 심리 등 추가된 모든 것이 올해 성장세가 견조한 기반에서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며 “이중 책무(물가와 고용 안정) 사이에서 직면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고 판단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측과 다르지 않았다. 시장은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관심을 쏟았지만,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회의 별로 데이터와 전망, 위험의 균형을 보며 판단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그 누구의 기본 가정도 아니다”라고 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 FOMC 회의에서 동결 확률이 각각 86.5%·74%를 기록했다(한국 시간 오후 5시30분 기준). 파월 의장의 임기 이후인 6월에야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페드워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60%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곧 발표될 훌륭한 Fed 의장을 맞이하게 되면 금리가 아주 많이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는 중립 수준에 근접해 있고 노동 시장 상황은 안정화되고 있다”며 “현재 Fed 목표치보다 약 1%포인트 높은 물가가 결국 하락하면, 6월과 9월에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 연내 상당 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불안한 집값·물가 등을 고려해서다. 금리를 낮출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환율은 상승) 등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3.8원 오른 1426.3원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약 1조5000억원을 순매도한 게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거들었다. 그는 2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지에 “결코 그런 일은 없다”며 “미국은 항상 강력한 달러 정책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1.29.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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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의 힘’…캐즘에도 ‘이익 2배’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도 영업이익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은 23조6718억원,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3.9% 급증했다. 수익성 개선엔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이 컸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전기차 수요 환경이 위축되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 생산 본격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12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직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0~20%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ESS 수주 목표는 9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하고, 생산 능력도 지금보다 2배 이상인 60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업이익 규모도 생산시설 투자 40% 이상 축소, 라인 전환 등을 통해 끌어올릴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물류 서비스에 쓰이는 4족 보행 로봇 분야에서 6개 고객에게 수주를 완료했다”며 “고출력 스펙의 하이니켈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가치전환)’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운영 효율화 등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1.29. 8:01

퇴직금 판단 바꾼 대법 “삼성, 고정 성과급도 산정해야”

━ 원심 깨고 성과급 임금 인정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 성과를 기초로 지급한 ‘목표 인센티브’는 근로의 대가인 임금으로 볼 수 있어 퇴직금 산정 때 포함시켜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경영성과급은 평균임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는 판결이다.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무 부담이 늘고 퇴직금을 둘러싼 ‘소송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는 29일 삼성전자 퇴직 근로자 이모씨 등 15명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깨고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목표 인센티브는 임금에 해당해 퇴직금 차액 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서다. 이씨 등은 사측이 목표 인센티브와 성과 인센티브 등 경영성과급을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에서 제외하고 퇴직금을 산정했다며 2억원대 미지급분을 달라는 소송을 2019년 6월 제기했다.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간 지급된 임금 총액을 총일수로 나눈 금액이다. 대법원은 “임금은 근로의 대가로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고 사용자에게 지급 의무가 있는 금품으로 그 지급의무가 근로제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밀접하게 관련돼야 한다”는 법리를 들어 원심을 뒤집었다. 다만 성과 인센티브는 임금성을 부정했다. 목표 인센티브와 반대로 경영성과의 ‘사후적 분배’에 가깝다고 봤기 때문이다. 경영성과급 일부가 퇴직금 산정 기준에 포함되면 근로자들이 받게 되는 퇴직금이 늘어나게 돼 기업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등에서도 같은 취지의 퇴직자들 소송이 이어져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과거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경영성과급은 평균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지침을 현장에 적용해 왔다. 대법원 판결이 달라지면서 정부 역시 이런 기존 지침을 수정해야 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판결을 통해 경영성과급별로 ‘임금성(근로 대가로 받는 돈의 성격)’을 달리 판단한 것”이라며 “경영성과급을 일률적으로 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운영 목적과 지급 기준에 따라 세분화하고 각각이 근로의 대가(평균임금)인지 여부를 구분하는 방식으로 내부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그리고 서울보증보험 등 판결도 종합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통상임금에 관한 해석이 대법원에 의해 11년 만에 뒤집혔을 당시에도 노동부는 ‘개정 임금·통상임금 노사지도 지침’을 마련했다. 통상임금의 경우 지침을 마련하는 데 한 달 이상이 소요됐지만, 이번 경영성과급의 평균임금 해당 여부와 관련한 지침은 그보다 더 빠르게 나올 전망이다. 지침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이 현장에서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는 자료로서 노사 모두가 참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판결 세부 내용에 대해 검토 중이다. 재계에선 이번 판결이 국내 주요 대기업 전반의 소송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퇴직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도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조선·자동차 등 대규모 인력을 운용하는 제조업 중심으로 퇴직급여 충당금 확대와 성과급 제도 전반의 재설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동희 한국경영자총협회 근로기준정책팀장은 “이번 판결은 성과급 제도의 법적 성격에 대한 해석 기준을 크게 바꾼 만큼, 기업 현장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주.김보름.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1.29. 8:01

현대차 ‘매출 신기록’…뒤로 간 테슬라는 “AI로봇 강화”

━ ‘피지컬 AI 맞수’ 두 풍경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미국 관세 타격으로 수익성 지표는 ‘후진’했다. 29일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5% 줄어든 11조4679억원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됐던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담, 해외 딜러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이다. 관세 이슈로 현대차에서 약 4조1000억원, 기아 3조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보다 0.1% 감소한 413만8389대(국내 71만2954대, 해외 342만5435대)로 집계됐다. 다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96만1812대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북미 판매 비중 확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호조로 매출은 늘었다”며 “영업이익률은 관세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당초 전망치와 부합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415만8300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게 목표다. 투자도 늘린다. 하이브리드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친환경차 개발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에 총 17조8000억원(연구개발 7조4000억원, 설비투자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전년보다 22.76% 증가한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스마트카 개발은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조 부사장은 “스마트카 데모카(시험차량)는 현재 개발 연구개발 중”이라며 “소량의 모델을 올해 중으로 만들 예정이다. 빠르면 하반기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8년 SDV 체계를 갖춘 스마트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1% 오른 52만8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자동차 부문 매출이 뒷걸음질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2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자동차 부문에서 695억 달러(약 99조5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약 771억 달러)보다 10%가량 줄었다. 차량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163만6129대를 판매했는데, 중국 비야디(BYD) 230만 대(추정치)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주목 되는 건 두 회사의 피지컬 AI 경쟁이다. 테슬라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사업 중심을 ‘자동차’에서 ‘AI 로보틱스’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델S·X를 생산해왔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로봇 생산용으로 전환해 연간 100만 대의 생산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은 옵티머스 1세대 생산과 관련해 “양산을 예상해 (생산라인을) 설치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8년 휴머노이드를 공장에 투입하는 게 목표다. 이승조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아틀라스의 개념검증(PoC·신기술 테스트)이 진행되고 있다”며 “엔비디아로부터 구매 예정인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도 여기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요타는 지난해 1132만2575대를 팔아 6년 연속 세계 판매량 1위를 이어갔다. 폭스바겐은 898만 대, 현대차·기아는 727만4262대였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1.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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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 가격 뛴다, 반등 힘 받는 포스코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영업이익이 1년 사이 15% 이상 쪼그라들었다. 철강 부문은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지만, 소재·건설 부문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리튬 가격 반등에 힘입어 수익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9조950억원, 영업이익 1조827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대비 각각 4.9%, 15.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5040억원으로 46.8% 급감했다. 철강 부문의 경우 매출은 6.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0.8% 늘어 1조7800억원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에너지 효율 극대화 등 구조적 원가 혁신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 에너지·상사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호주 세넥스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증산, 인도네시아 팜 기업 인수 등 에너지·식량 산업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인 1조165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4410억원 영업적자,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서 공사 중단 등으로 4520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를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우선 리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8일 기준 1㎏당 17.87달러로, 전년 평균보다 86.34% 급증했다. 높은 자원 가치로 ‘하얀 석유’로도 불리는 리튬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쓰인다. 포스코는 4만3000t 규모의 광양 수산화리튬 1·2공장에서 리튬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상업 생산을 본격화하고, 호주 리튬 광산도 연내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수요 확대도 추가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철강 부문에선 포항(에너지용 강재)과 광양(모빌리티 강재) 등 제철소별 특화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중국·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오는 6월까지 연장하면서 시장 내 협상력이 복원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철강 품목 수출허가제 도입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에 4분기 주요 공장 수리, 적자법인 매각 비용, 건설사업 일회성 손실이 몰리면서 일시적인 저점을 지났다”며 “철강·LNG사업에서의 수익, 리튬 상업생산 개시 등으로 올해 수익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1.29. 8:01

베이커리·과자·음료…‘딸기’ 들어가야 팔린다

딸기 베이커리·도넛·과자·음료…. 유통가에 ‘딸기 메뉴’ 열풍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29일 “딸기는 겨울철마다 단골 메뉴이긴 하지만, 올해 유독 관련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에 맞게 음식을 즐기는 이른바 ‘제철 코어(core·핵심)’ 트렌드와 소셜미디어(SNS) 인증샷 문화가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제조보고(신제품 신고·등록 절차)한 딸기가 들어간 빵류·과자·음료 등 제품은 172개에 이른다. 카페업계는 앞다퉈 각종 딸기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팀홀튼은 생딸기가 들어간 도넛 등 디저트 9종, 딸기와 녹차크림을 넣은 라떼 등 음료 4종을 내놨다.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팀홀튼의 관계자는 “캐나다에도 가족, 친구 단위로 농장에서 딸기를 따는 딸기 피킹(Strawberry picking) 문화가 있을 정도로 딸기가 인기”라며 “이 문화에 영감을 얻고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생딸기 아이스크림 팬케이크’ 등 베이커리 2종을, 메가MGC커피는 딸기 밀크쉐이크에 말차젤라또를 토핑으로 올린 ‘말차젤라또 퐁당 딸기프라페’ 등을 출시했다. 제과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카스타드, 구구콘 등 기존 제품에 딸기를 곁들인 시리즈를 내놨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딸기 신제품 대열에 가세했다. 편의점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CU는 딸기 마카롱 등 디저트 7종을, GS25는 딸기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빕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업계도 생딸기 무제한 뷔페와 ‘스트로베리 리코타 샐러드’ ‘스트로베리 타르트’ 등 딸기를 활용한 신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딸기의 품종과 품질도 따지는 소비 트렌드도 반영 중이다. GS25 관계자는 “전북 고창 등 국내 주요 산지에서 선별한 설향딸기 중에서도 평균 12브릭스(brix)의 당도와 약 15g 크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삼립은 아예 ‘설향딸기’ 이름이 들어간 베이커리 4종을 내놨다. 매일유업은 다음 달 28일까지 전북 고창군에 있는 상하농원에서 딸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딸기 메뉴의 흥행력은 이미 입증됐다. GS25가 지난 2015년부터 선보인 딸기샌드위치의 누적 판매량은 2300만 개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색상과 모양이 예쁜 데다 맛도 좋은 딸기 메뉴가 유통가의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1.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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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현대차·기아 새 기술 ‘비전 펄스’

현대차·기아는 울트라와이드밴드(UWB) 전파를 활용해 차량 주변 장애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충돌이 예상될 경우 경고하는, 운전 보조 첨단 센싱 기술인 ‘비전 펄스(Vision Puls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 현대차그룹]

2026.01.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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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이동 주춤한 한국, 기본소득 15만원에는 움직였다

━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 통계 지난해 거주지를 옮긴 국내 이동자 수가 1974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고령화로 이동이 활발한 20대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이 결정된 지자체는 모두 인구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인구 이동자 수는 61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6%(-16만6000명) 감소했다. 이동자 수는 1974년 530만 명을 기록한 이후 51년 만에 가장 적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2021년·2022년을 포함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둔화다. 주된 전입 사유는 주택(33.7%), 가족(25.9%), 직업(21.4%) 순이었다. 대개 주택 문제로 거주지를 옮기는데, 지난해 주택 사유로 인한 이동자 수는 206만 5000명으로 1년 새 10만 5000명 줄었다. 가족(3만명)·직업(-5만명) 등 다른 사유에 비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유수덕 국가데이터처 인구추계팀장은 “주택 준공 실적이나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 감소로 주택 사유 이동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월 15만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주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곳들은 전입 인구가 모두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23일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7곳을 우선 선정하고, 이후 국회에서 충북 옥천, 전북 장수, 전남 곡성을 추가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96곳은 순유입, 132곳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대상지는 총 10곳으로 올해 2월 말부터 기본소득이 지급되지만, 시행을 앞두고 미리 전입신고를 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유 팀장은 “순창·곡성·신안은 2022년 정도부터 유입이 되고 있었고, 나머지 7개 지역은 순유출에서 지난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인구감소지역 관련 인구정책들이 지자체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이뤄지거나, 정책적으로 유입 효과가 있을 때 통상 해당 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종시는 해양수산부 이전에 따라 인구 이동 흐름이 순유출로 전환됐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1.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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