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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워터마크, 해외는 안찍는데…"또 한국만 부담 커졌다" [AI 기본법 시행]

22일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생성AI로 제작해 유통하는 이미지·영상·음성에 워터마크 표시가 의무화됐다. 하지만 워터마크를 지우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는데다, 해외 앱으로 제작한 딥페이크 제작물 대부분은 표시 의무가 없어 국내 AI 업계만 족쇄를 찰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은 AI 생성물에 ‘AI가 생성했다’는 워터마크를 표시하는 투명성 확보 의무 규정을 두고 있다. 애니메이션·웹툰 등 식별이 쉬운 생성물은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워터마크를 허용하지만, 실제와 구분이 어려운 딥페이크 생성물은 워터마크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개인이 아닌 사업자만 적용 대상이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딥페이크 생성물의 상당수가 해외 앱을 통해 제작되지만, 대부분은 AI 기본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법은 해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를 위해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두고 있지만, 적용 요건이 글로벌 매출 1조원, 국내 매출 100억원,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해 실제 대상은 구글이나 오픈AI에 그친다. 워터마크 자체를 무력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0만회 이상 다운로드된 한 해외 이미지 편집 앱은 화면 전체에 박힌 워터마크를 제거하는 ‘AI 지우개’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 중이다. 실제 해당 앱을 이용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워터마크가 손쉽게 사라진다는 후기가 잇따른다. ‘AI 슬롭(AI Slop)’ 문제도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슬롭’은 음식물 쓰레기나 오물을 뜻하는 단어로, 생성AI로 무분별하게 양산된 저품질 콘텐트나 딥페이크를 가리킨다. 영상편집플랫폼 ‘카프윙’에 따르면, 국가별 인기 유튜브 채널 상위 100개 가운데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 11개의 누적 조회수가 약 84억5000만회로 1위를 기록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AI슬롭은 플랫폼 규제가 핵심이지만, 미국 정부와의 마찰 우려 때문에 AI 기본법이 그 수준까지 나아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의 불안감도 크다. AI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는 국내 기업만 추가 부담을 지는 구조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지난달 국내 AI 스타트업 101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중 실질적인 AI 기본법 대응 체계를 수립한 기업은 단 2%에 불과했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장은 “유럽의 AI 법안과 비교하면 규제 일변도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미국·중국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선 역차별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행 과정에서 산업계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대 1년 이상의 유예 기간에는 위반 기업에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심지섭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안전신뢰정책과 사무관은 “최소한의 규제를 원칙으로 AI 산업 진흥에 방점을 둔 법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AI 혁신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1.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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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가방에, 몸 속에…이렇게 숨기다 걸린 마약 3.3t

분홍색 아동용 백팩, 운동화 깔창, 심지어 신체 내부까지. 지난해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은닉돼 국내로 반입되려다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총 3.3t에 달했다. 역대 최대치다. 이는 약 1억10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의 적발량이 특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21일 관세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국경을 넘어오다 적발된 마약이 총 1256건, 3318㎏에 달한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46%, 321% 늘었다. 적발되는 마약류는 2022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품목별로는 코카인이 적발량이 260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로폰(313㎏), 케타민(144㎏), 대마(118㎏) 순이었다. 특히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케타민, LSD 등 일명 ‘클럽 마약’의 적발량이 163㎏으로 1년 전(79㎏)보다 2배 넘게 늘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20~40대에서 자기 소비 목적의 밀반입이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행자 밀수 적발 건수는 624건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적발량은 280㎏으로 1년 전의 두 배에 달했다. 여행객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신체 내부에 은닉하는 이른바 ‘보디패킹’ 수법까지 동원됐다. 적발된 마약류의 출발 국가를 보면, 대형 밀수 사례가 있었던 페루와 에콰도르를 제외할 경우 태국·미국·캐나다 순으로 많았다. 지방공항으로 우회 밀반입을 시도하는 대형 밀수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2월 제주공항에서 캄보디아발 필로폰 3㎏이, 6월에는 김해공항에서 캐나다발 필로폰 30.6㎏이 적발됐다. 마약 적발량이 급증함에 따라 관세청은 이날 이명구 관세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마약척결 대응본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1.21.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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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발 자본전쟁 공포…‘셀 아메리카’ 미 증시·달러 하락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 영유권을 두고 정면충돌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양측의 영토 분쟁이 관세 갈등에 이어 ‘자본 전쟁’으로 옮겨붙을 조짐이라서다.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20일(현지시간) 덴마크가 ‘금융 보복’의 포문을 열었다. 덴마크 학술인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보유 중인 미 국채 1억 달러(약 1480억원)를 이달 말까지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학자들을 위해 약 250억 달러 규모를 관리하는 연기금이다. 아카데미커펜션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안데르스 셸데는 블룸버그에 “미국은 기본적으로 신용도가 좋지 않고, 장기적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1억 달러는 월가 기준으로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사실상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 덴마크의 첫 실력 행사로 해석됐다. 앞서 18일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에 맞서 “(유럽이) 무역이 아닌 자본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본의 무기화’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현실이 됐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과 이면에는 ‘자본 전쟁(Capital Wars)’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등 뉴욕의 3대 지수가 2% 안팎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는 20.09로 급등했다. 이 지수가 20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8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값(달러인덱스)도 이날 내렸고, 미 국채 가격도 하락(금리는 상승)했다. 시장의 ‘패닉 셀링’(공포 투매)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밥 미셸은 “지난해 관세 발표로 투자자들이 동요했을 당시 당국이 대응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정부가 시장 안정을 되찾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19~23일)의 화두도 그린란드 분쟁이었다. 포럼에 참석한 미·유럽 금융권 수장은 잇따라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ING그룹의 스테판 반 리스윅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 분쟁, 공급망 문제는 경제의 안정성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기업들이 무역 패턴을 바꾸거나 생산 거점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코메르츠방크의 베티나 오를로프 CEO도 “지난해 관세 사태가 준 교훈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실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미국과 유럽 간 자본 전쟁이 최악으로 치닫진 않을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 내부적으로도 미국 자산 매각 시 손실 확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며, 트럼프가 예고한 2월 1일 관세 부과 전까지 협상의 여지가 존재한다”고 예상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1.21. 9:06

증선위, 공개매수 정보로 3.7억원 챙긴 NH투자 직원 검찰 고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NH투자증권 직원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자 전원에게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증선위는 21일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 직원 A씨를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보를 전달받아 거래에 활용한 2·3차 정보수령자 전원에게는 총 37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A씨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상장사 3곳의 주식 공개매수 계획이라는 미공개정보를 알게 된 뒤 이를 이용해 주식을 매수했다. 또 같은 증권사 전직 직원 B씨에게 해당 정보를 전달해 거래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총 3억7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은 국내 공개매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증권사로, 해당 기간 문제의 상장사 3곳의 공개매수 사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B씨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거래한 2차 정보수령자와 다시 정보를 전해 받아 거래한 3차 정보수령자들 역시 자본시장법상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한다고 증선위는 판단했다. 이들 2·3차 정보수령자가 취득한 부당이득은 총 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선위는 공개매수나 대량 취득·처분과 관련된 미공개정보는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이용한 거래는 일반적인 미공개정보 이용보다 더욱 엄격하게 규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1차 정보수령자뿐 아니라 2·3차 정보수령자도 부당이득 환수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 담보주식 시세조종한 상장사 지배주주도 적발 한편 증선위는 이날 별도의 사건으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시세조종 주문을 반복 제출해 부당이득을 취한 상장사 지배주주 등 3명도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상장사 주식의 70∼80%를 담보로 제공해 약 200억원을 차입한 상태에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총 2152회, 29만8447주의 시세조종 주문을 제출했다. 이를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며 약 29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금융 당국의 조치 결과에 대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임원의 주식 매매를 금지하고 가족 계좌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전사적인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준법·윤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1.21.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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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배도 뒤로 가는데…‘70% 급증’ 반도체 덕에 1월 수출 15% 늘었다

새해에도 수출 ‘청신호’가 켜졌다. 1월 중순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의 힘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64억 달러(약 5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전년과 같아, 일평균 수출도 같은 비율로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반도체였다. 수출액은 10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0.2% 급증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경쟁으로 강력한 수요가 형성된 영향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9.5%로 전년 동기 대비 9.6%포인트 확대됐다. 석유제품(17.6%), 무선통신기기(47.6%) 등도 수출 증가세에 기여했다. 이와 달리 수출 2대 품목인 승용차 수출(28억7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0.8% 줄었다. 수출 관세가 25%에서 15% 줄어든 미국 시장서 선전했으나, 유럽 경기 둔화 여파로 유럽연합(EU) 수출이 주춤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부품(-11.8%), 선박(-18.1%)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이 19.3% 증가했다. 중국(30.2%), 베트남(25.3%) 등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연합(-14.8%), 일본(-13.3%) 등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0억 달러로 4.2% 증가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연초 수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은 올해 환율 변동성과 미국 관세 인상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수출업체 1193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외 바이어의 단가 인하 압박, 국내 물가 부담 등이 우려 요인으로 제시됐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1.21.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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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LTV 정보 교환도 담합” 은행들 “실익 거의 없었다”

━ 2720억 과징금 부과 논란 공정거래위원회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담보인정비율(LTV) 정보를 나눠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에서 담합을 했다며 수천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금리(가격)가 아닌 대출 조건인 LTV 정보 교환만으로 담합을 인정한 첫 사례여서, 향후 법적 다툼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공정위는 LTV 정보 교환을 통한 담합 혐의로 4개 시중은행에 시정 명령과 함께 총 27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은행별 과징금은 국민은행 697억원, 신한은행 638억원, 하나은행 869억원, 우리은행 515억원이다. 공정위는 이들 은행이 LTV 정보를 공유해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는 방식으로 담합을 벌여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했다고 판단했다. 시중은행은 전국 부동산을 종류와 소재지에 따라 적게는 736개, 많게는 7500개로 세분화한 뒤 각각 LTV를 부여해 담보대출 한도 등을 결정한다. LTV가 높으면 대출 한도가 늘어 영업에는 유리하지만, 대출금 회수 리스크가 커진다. LTV 관리는 각 은행의 핵심 영업 전략에 해당한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문제는 4대 시중은행이 이 같은 LTV 정보 전체를 장기간에 걸쳐 수시로 서로 교환하며 LTV 산정에 활용해 왔다는 점이다. 공정위는 실무자들이 직접 만나 LTV 정보를 인쇄물로 전달받은 뒤 이를 엑셀 파일에 입력하고, 원본 문서는 파기하는 방식으로 정보 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은행이 법 위반 가능성을 인식하고 벌인 일이라고 공정위는 판단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은행들은 타사 LTV를 참고해 자사 LTV가 경쟁 은행보다 높으면 이를 낮추고, 반대로 낮으면 이를 높였다. 실제로 2023년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평균 LTV는 62%로, 농협은행 등 담합하지 않은 은행 평균(69.5%)보다 7.5%포인트 낮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각 은행은 LTV를 통한 경쟁을 회피함으로써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렇게 담합해 은행들이 올린 이자수익을 6조8000억원으로 산정했다. 시중은행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LTV 산정이 지역별 경매 낙찰률 등을 참고해 이뤄지는 만큼 비슷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데다, 정보 교환 역시 산정 오류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은행들은 반박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정위가 담합이 이뤄진 것으로 본 2022년 이후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기업대출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진 시기라 짬짜미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적었다”며 “공정위가 문제 삼는 기업담보대출 LTV는 채권 보전을 위한 수단인 만큼 금리나 한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데 공정위 결정은 이를 무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시중은행들과 공정위의 소송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규모 과징금을 그대로 수용하면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공정위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도 은행 내 팽배하다. 담합 행위로 규제를 하려면 소비자 피해를 증명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증도 없었다고 은행들은 주장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정위 제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담합 조사는 2023년 2월 윤석열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열어 금융사의 과도한 지대추구를 막을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이후 본격화됐다. 당초 대출금리와 수수료 등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됐으나, 이후 LTV 정보 교환 담합으로 범위가 좁혀졌다. 안효성.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1.21. 8:02

원화값 10원 올리려면…대통령 나서야 하는 한국

━ 뭘 해도 잘 안 잡히는 환율 21일 원화값은 달러당 1480원 선을 뚫고 추락하다(환율 상승) 방향을 틀어 장중 1460원대로 솟구쳤다. 이재명 대통령의 ‘1400원 전후’ 복귀 발언에 외환시장이 즉각 반응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원화값 상승)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하고, 환율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발언은 당장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달러당 원화값은 1480.4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481.3원까지 하락했다. 장중 1480원 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12월 24일(1484.7원) 이후 17거래일 만이다. 해외투자 열풍에 더해 미국의 그린란드 관세 보복 등 대외 변수가 겹친 영향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원화값은 달러당 10원 넘게 급등(환율은 하락)해 1468.7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47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원화값이 상승한 것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이례적 구두개입이 나온 이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선 이날 대통령의 발언을 전례 없는 구두개입으로 평가한다. 익명을 요청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과거 외환위기 국면 등에서 대통령이 외환시장의 전반적 상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거론된 적은 있지만, 특정 시기와 특정 레벨을 직접 제시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에 이어 추가적인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원화가치 하락 배경엔 한국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압도적으로 컸던 측면이 있다”며 “자본 유출 압력을 낮추는 조치와 함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추가 대책이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정 책임자인 이 대통령이 환율을 언급한 만큼 외환 당국이 보다 적극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 발언이 당장 원화값 하락세를 진정시켰지만, 원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이 해소된 건 아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정부가 내놓은 시장 안정화 조치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그린란드를 둘러싼 정치 리스크도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병합 구상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대해 내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유럽연합(EU)도 통상위협 대응조치(ACI) 발동 검토로 맞섰다. 갈등 확전 가능성에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우려가 커졌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99.39)보다 0.8% 하락한 98.64를 기록했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지만, 원화는 위험통화 인식과 해외자금 이탈 영향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구조가 해소되지 않으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관리 의지가 1차 저항선인 1480원에 맞춰져 있지만, 이 수준이 깨질 경우 1500원대 진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의 강력한 개입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은 주식처럼 정책 의지만으로 쉽게 움직이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특정 레벨을 언급했는데 실제 흐름이 따라오지 않으면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고, 현재 환율 불안은 수급 불균형이 주된 원인인 만큼, 이런 발언이 오히려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1.21.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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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의무 다 하다가 ‘사용자’ 인정? 노란봉투법의 역설

━ 3월 시행 앞두고 기업 고민 “안전 의무를 다했다가 사용자로 분류돼 교섭 테이블에 앉게 될까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는 3월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을 두고 대형 로펌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과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노조법상 사용자’로 분류돼 분쟁에 연루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노란봉투법의 핵심은 원청 사용자가 하청 노동자의 근로 시간이나 작업 방식 등을 ‘구조적으로 통제’할 경우, 하청 노동자가 회사(원청)를 상대로 교섭권을 가질 수 있게 한 것이다. 문제는 산안법과 중처법을 지키기 위해 원·하청 간 안전관리를 강화할수록, ‘구조적 통제성’이 충족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중대재해를 피하기 위해 안전관리에 힘 쓸수록 노조법상 사용자로 분류될 가능성도 함께 커지는 셈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박은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산업 안전과 관련된 시설이나 설비는 대부분 원청이 소유·관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통제할 책임 역시 원청에 귀속되는 만큼, 안전 의제에 한해서는 사용자성 인정을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지점은 안전 문제를 계기로 교섭 테이블에 앉았다가, 임금이나 인사 등 다른 의제로까지 교섭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아예 교섭이 열리지 않는 구조를 설계해 달라’며 로펌 문을 두드렸다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을 듣고 돌아서는 기업들도 많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전 의제로 일단 교섭 테이블에 앉게 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교섭 판이 한 번 짜이면 임금이나 인사 문제까지 삽시간에 끌려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경영계는 이 같은 구조가 오히려 산업안전 정책의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고 본다. 21일 김영훈 노동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과 주요 기업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이런 우려가 제기됐다. 경총은 지난 16일에도 “산업안전을 위해 노력할수록 법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구조라면, 원청이 하청의 안전관리 지원을 주저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노동부에 전달했다. 교섭 범위도 논란이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처럼 경영상 결정 자체는 쟁의 대상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해석 지침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희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수합병(M&A)이나 사업 양도·분할 같은 경영상 결정은 그 자체로 근로 조건의 변동 가능성을 내포한다”며 “전환 배치나 정리해고 등 어떤 수준의 변화를 근로 조건 변경으로 볼 것인지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는 3월 전후로 대규모 ‘춘투(春鬪)’가 벌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최근 소속 하청노조들에게 원청과 직접 교섭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진창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노동팀장)는 “원청과 하청 노조 사이에 법에 따라 교섭 의무가 발생하는 미지의 영역을 맞닥뜨릴 수 있다”며 “교섭 주체와 범위, 하청 근로자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여부를 둘러싼 쟁점들은 결국 법원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1.21. 8:01

일 장기국채 금리 4%대로 치솟아…미 국채도 5% 육박

조기 총선을 앞둔 일본 정치권의 감세 추진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 등으로 세계 국채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두 나라의 국채 금리는 폭등(채권 가격은 급락)했다. 한국 국채금리도 상승하며,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이 커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 4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042%로 이틀 연속 4%대를 기록했다. 전날엔 장중 4.246%까지 뛰며 2007년 발행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다음 달 8일 조기 총선 앞두고 일본 정치권은 소비세 감세 공약을 내세웠는데, 재정 악화 우려가 커졌다. 재정을 메우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가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데, 이는 채권값 하락 요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5조엔(약 46조5185억원) 규모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채권시장도 유탄을 맞았다. 이날 미국 3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하는 연 4.899%에 거래됐다. 전날엔 4.921%까지 튀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일본 국채 금리가 0.1%포인트 오를 때마다 미국·영국·독일 금리도 0 0.02~0.03%포인트씩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을 주장하자 미국이 유럽과 새로운 무역 전쟁 국면에 들어서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거란 우려도 커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대상 8개국은 약 1조744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전날 일부 덴마크 연기금이 미 국채를 매도한단 소식에 미 국채값은 크게 흔들렸다. 한국 채권 시장도 금리 상승 압박이 커졌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데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일 시장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 연 3.653%에 이어 이날도 3.602%를 기록하며 202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6%대를 유지했다. 씨티 글로벌 마켓의 아시아 트레이딩 전략 헤드인 모하메드 아파바이는 “2024년 7월 이후 한국 국채를 보유한 외국인은 10% 넘는 누적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어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채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6% 중반대를 넘보고 있다. 향후 순차적으로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실수요자의 금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6.01.21. 8:01

소니-TCL ‘TV 동맹’…합작사 세운다

삼성전자가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TV 사업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일본 TV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며 글로벌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앙일보 1월 20일자 2면〉. 21일 업계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소니는 전날 TV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중국 TCL과 TV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 법인의 지분은 TCL이 51%, 소니가 49%를 보유하는 구조다. 합작 법인은 기존 ‘소니’ 또는 ‘브라비아’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브랜드와 기술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 기업과 손을 잡은 것이다. 과거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TV 업체들은 잇단 사업 축소와 매각을 거치며 독자 경쟁보다는 협력 모델을 택하고 있다. 기술과 브랜드는 일본이 제공하고, 생산과 확장은 중국 업체가 맡는 방식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7.9%로 1위, TCL이 14.3%로 2위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삼성전자(28.9%) LG전자(15.2%) TCL(13.1%) 순이다. 소니는 매출 기준 4.2%로 5위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TCL이 소니의 브랜드와 기술 자산을 활용할 경우, 경쟁의 무게중심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경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 업체들은 이미 패널·부품·물류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브랜드와 영상 기술까지 더해지면 시너지가 상당할 수 있다”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서는 중장기적 위험 변수”라고 평가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1.2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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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다팝 추는 로봇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를 찾은 관람객이 로봇 댄스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박람회에 참여한 국내외 에듀테크 기업들은 AI 시대를 넘어 AGI(범용인공지능)로 확장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할 신기술들을 선보인다. [뉴스1]

2026.01.2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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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 기본법 보완, 최저보수제 등 후속 입법을”

정부가 ‘일법 패키지’(일하는 사람의 권리 기본법+근로자 추정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계에서는 제재 강화를 포함한 추가 입법을 요구했다. 플랫폼 업계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사용자 측이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갈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의 권리 기본법’ 관련 입법 공청회를 열었다. 정부는 노동절(5월 1일)까지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논의에 속도를 냈다. 이날 공청회는 야당 측이 불참한 가운데 전문가들만 참석해 진행됐다. 공청회에서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법률의 실효성을 위해 연계 법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사회보험 가입 확대 ▶적정 플랫폼 수수료 검토 ▶최저보수제 등을 당연 조항으로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공청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벌 조항이 없는 추상적인 권리만 나열한 ‘기본법’ 대신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모든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한 발 더 나간 주장을 했다. ‘일하는 사람의 권리 기본법’은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 ‘법 밖 노동자’에 대한 새로운 보호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특성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근로기준법 수준의 보호를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상황만으로도 노동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여기에 추가 규제까지 더한다는 것은 기업에게 너무나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1.21. 8:01

[사진] 비트코인 9만 달러 붕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유럽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9만 달러 선이 붕괴되며 투자자 불안이 확산된 21일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 본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2026.01.2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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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수주 도와달라”…방산특사단 요청에 산업계 고심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캐나다가 요청한 ‘절충 교역’(반대급부를 받는 교역 방식)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끄는 ‘방산 특사단’이 산업계에 지원사격을 요청한 가운데, 기업들은 협력안을 고심하고 있다. 21일 정부·산업계에 따르면 방산 특사단의 참여 요청을 받은 기업은 현대차그룹·HD현대·대한항공 등이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건조비용과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최대 6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 컨소시엄의 경쟁 상대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다. 캐나다 측은 오는 3월 최종 제안을 마감하고 상반기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해군 장교 출신인 글렌 코플랜드 사장을 영입하며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팀’으로 뛰고 있는 HD현대는 캐나다 조선소 생산 혁신, 친환경 에너지, 자율운항 기술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방산 특사단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대표가 동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절충 교역이다. 캐나다 정부가 산업·경제적 혜택을 평가 대상으로 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는 현대차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추가 시설 건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난감한 모양새다. 이미 1989년 캐나다 부르몽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세웠지만 4년 만에 철수한 경험이 있어서다.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지난해 26만대 판매)의 점유율은 13.7%에 불과하다. 게다가 인접 국가인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대규모 투자를 한 상황이라, 추가 투자 여력도 제한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내 수요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추가 공장 설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군용기 부문에서 협력하는 대한항공도 방산 특사단 참여를 요청받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민간 기업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선 정부의 파격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윤지원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패키지 형태의 수출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추세인데, 기업이 움직일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파격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1.2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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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등 기업부터 깎고 또 깎았지만…그래도 철근 남아돈다

━ 철근업계 새 돌파구는 국내 철근 생산능력 1·2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감산에 나서면서 “팔수록 손해”였던 철근 시장 재편이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일 인천 공장 철근 90t 전기로 제강 및 소형 압연 설비를 폐쇄하는 방안을 노사협의회에 제시했다. 이 라인은 연산 80만t 규모 생산라인으로, 현대제철 인천공장 철근 생산력(총 160만t) 절반가량을 폐쇄하는 수순이다. 2위 철근 제강사 동국제강 사정도 다르지 않다. 수요 절벽에 2024년 여름에는 인천공장을 야간에만 가동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연산 220만t 규모 2개 라인 생산을 열흘간 완전히 중단했다. 현재는 일부 라인만 돌리는 식으로 생산력을 100만t 정도 줄인 상황이다. 문제는 선두 회사들의 감산 노력에도 공급과잉 해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철근 시장은 최근 건설 경기 악화로 수년째 ‘만성적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2년 1050만t 규모였던 국내 철근 수요는 2023년 995만t→2024년 797만t→ 2025년(11월까지) 658만t으로 급감했다. 국내 철근 생산력 1200만~1300만t에 비춰보면 남는 게 500만t 이상이라 현대제철(80만t), 동국제강(100만t) 감산만으론 충분치 않단 지적이다. 하지만 철근 생산 8개사 중 나머지 6개 군소 제강사가 자율 감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감축을 바라는 회사도 있고, 생계가 이것 뿐이라면 수익성을 포기하고 계속 생산하자는 회사도 있어 동상이몽”이라며 “한쪽이 줄여도 다른 쪽이 생산을 늘리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는 감산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는 “생산력을 선제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1·2위 업체 외에 다른 업체를 어떻게 조율할 것이냐는 정부의 고민거리”라며 “쉽지 않겠지만 기업 면담 등을 통해 의지를 확인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11월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며 철근을 중점 대상으로 선정했다. 수입 비중이 높은 열연·냉연 대비 내수 기업 중심인 철근은 자율 조정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정부가 비난을 받더라도 철강 산업 구조 재편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1분기 중 업체별 자율조정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을 준비 중이다. 기업들은 감산 외에도 해외 판로 개척이나 고품질 제품 생산 등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원화값이 떨어지고 미국 내 철근 가격이 오르면서 50% 관세에도 수출이 늘면서다. 지난해 11월 철근 수출량은 1만3188t으로 전년 동기(888t) 대비 1385% 증가했다. 다만 업계는 수출이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 수출로 큰 수익을 낸다기보다 적자 안 내며 팔려다 보니 수출까지 하는 것”이라며 “일시적인 자구책 정도”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에 쓰이는 극저온용 철근이나 높은 강도의 무게를 견디는 철근 등 고품질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를 시도 중이다. 민동준 교수는 “기업은 제품 고도화를, 정부는 철근 규격 기준 강화로 질서 있게 시장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1.21. 8:01

‘신규 원전 지을까요’ 정부가 물으니, 국민 69.6%가 “찬성”

━ 정부, 여론조사 결과 발표 정부가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 여부를 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건설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어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1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신규 원전 계획과 관련해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2개 기관을 통해 진행됐다. 갤럽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1519명이, 리얼미터 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원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갤럽 조사에서 89.5%, 리얼미터 조사에서 82%로 나타났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안전하다’는 응답이 갤럽 60.1%, 리얼미터 60.5%로 높게 나타났다.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한국갤럽 69.6%, 리얼미터 61.9% 등으로 ‘중단되어야 한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구체적으로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2.5%(한국갤럽)와 43.1%(리얼미터)였다. ‘가급적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37.0%와 18.8%였다. 정부는 지난해 초 수립한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대형 원전 2기 신규 건설 여부 등을 공론화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공론화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여론조사에서 원전 건설 찬성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면서 예정된 대형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도 기정사실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원전 문제가 너무 정치 의제화됐다”며 “필요하면 안전성 문제를 포함해서 (신규 건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 정책의 안정성 측면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마구 뒤집으면 경제 주체들의 경영 판단에 장애를 주는 측면이 있다”며 “원전 문제도 비슷한 측면이 있고, 국제적으로 보면 원전 수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기후부는 정책토론회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신규원전 추진방안 등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SK그룹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미국 차세대 SMR 개발사 테라파워와 ‘3각 동맹’을 결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자사가 보유한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한수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글로벌 SMR 개발사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규모는 약 4000만 달러(약 590억원)로 알려졌다. 이들 3사는 미국과 해외 대상 추가 SMR 건설, 국내 SMR 도입을 위한 사업화 본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안효성.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1.2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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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에쓰오일, 공동모금회에 20억 기탁

에쓰오일은 2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희망 2026 나눔 캠페인’ 전달식을 열고 20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01.21. 8:01

제약·바이오 최초로…삼성바이오, 영업익 2조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2023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2857억원, 영업이익 52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35.3%, 67.8% 증가한 수치다. 연간 단위로 보면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0.3% 늘어난 4조5570억원, 영업이익은 56.6% 늘어난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선제적 투자를 통한 생산량 확대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가동 확대를 통해 전체 송도 생산능력 (1~5공장)을 78만5000L까지 확대했다. 미국 록빌 공장(6만L)을 합산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L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주 성과도 견조하다. 지난해에는 1조원 규모 이상의 계약을 3건 이상 체결하는 등 연간 수주액 6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사업 구조상 달러 결제 비중이 높아 고환율(원화값 가락) 기조가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매출도 전년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1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 분할해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체제로 전환한 점이 수주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신약 개발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고,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서비스에만 주력하는 사업 모델이라, 잠재적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시장 평가도 우호적이다. 인적분할 직전(2025년 5월 22일) 74조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현재(1월 20일 기준) 89조원으로 증가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1.21. 8:01

[Biz & Now] CJ올리브영, 세포라에 K뷰티존 연다

CJ올리브영이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 세포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올 하반기 북미·아시아 4개국 세포라 매장 700여 곳에 ‘K뷰티 존’을 선보인다. 미국·캐나다 단독 대형매장 650여 곳과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홍콩 매장이 대상이다. 세포라는 LVMH 산하 글로벌 뷰티 편집숍으로, 세포라 매장 내 타 유통 채널 전용 공간이 처음이다.

2026.01.21. 8:01

[사진] 제주항공,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금지

21일 김포공항 국내선 카운터에 게시된 안내문. 제주항공은 22일부터 모든 항공기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나온 국토교통부 지침을 강화해 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2026.01.21.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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