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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BP 인디애나 정유공장 직장폐쇄

석유기업 BP가 인디애나주 화이팅 정유공장에 대해 직장폐쇄(lockout) 조치를 취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BP 화이팅 정유공장은 시카고서 약 20마일 남쪽에 위치한 중서부 최대 규모 정유공장 중 하나로 이번 사태는 시카고 지역 에너지•노동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BP와 미국철강노조(USW) 로컬 7-1은 지난 17일 노사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가 회사의 안을 수용해야만 직장폐쇄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이 100개 이상 일자리 감축, 임금 삭감, 단체교섭권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회사 최종안의 일부 수용 의사를 밝혔음에도 사측이 이를 거부하고 직장폐쇄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수개월 간의 협상 끝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노조가 정유공장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인력 구조조정과 일부 업무의 외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측은 회사측 방안은 파업권 제한과 선임권 약화로 이어진다고 반박했다.     BP 화이팅 정유공장 직장폐쇄는 지난 19일 자정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즉시 공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의 출입카드는 이미 비활성화됐으며 직장폐쇄 기간 대부분의 복지 혜택도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BP측은 노조의 시위에 맞서 비노조 숙련 인력과 외주 계약자를 투입해 공장 운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BP 화이팅 공장 직장 폐쇄는 미국 내 개솔린 가격 급등 국면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일리노이 주의 평균 개솔린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35% 이상 급등했다.   BP는 직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개솔린 가격은 국제 시장 요인에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BP가 지난 10년간 약 300개의 노조 일자리를 줄였다며 “수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데 희생은 노동자에게만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시카고 #인디애나 #BP #노사갈등   Kevin Rho 기자인디애나 정유공장 화이팅 정유공장 직장폐쇄 기간 인디애나주 화이팅

2026.03.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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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전 따내면 무조건 대박? 한전, 작년만 1조5000억 적자

한국의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출이 ‘잭팟’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제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 1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원전사업 등이 포함된 건설계약의 연결 기준 누적 손익은 지난해 말 기준 1조5134억원 적자다. 연결기준 손익에는 한전과 한전의 자회사인 한수원 등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건설계약 전체가 포함된다. 다만 대부분이 해외 원전 건설 사업에서 발생한 손익이다.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한수원의 공사손실충당부채 반영이 꼽힌다. 사업보고서상 잡힌 공사손실충당부채는 1조4346억원이다. 총공사비가 계약금액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약 1조원은 한수원이 2022년 수주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엘다바 원전 사업은 러시아형 원전(VVER)에 맞는 기자재를 조달해야 하는 데다,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까지 겹치며 공사비가 급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도 적자로 돌아섰다. 바라카 원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의 별도 기준 건설계약 누적 손익은 지난해 13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문은 2024년 이전까진 매년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한수원으로부터 공사 지연 등으로 발생한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정산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현재 한전은 이 가운데 10%만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은 향후 60년간 운영 기간 배당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UAE와 국방ㆍ방산 등의 국가 간 협력이 확장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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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재료도 남았는데…" 버터떡 갈아탄 사장님의 비명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 1월 30일 출시한 ‘두바이 쫀득롤’을 두 달도 안 돼 단종시켰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속에 줄을 서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던 메뉴다. 파리바게뜨가 1월 23일 출시한 ‘두쫀타르트’도 출시 초기에는 아침부터 동나는 경우가 잦아 1인 1개 구매제한까지 있었지만, 최근엔 열기가 한풀 꺾였다. 이날 서울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직원은 “지난달만 해도 두쫀타르트를 사려고 다른 지역에서 온 손님도 있었지만 이달 들어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빠르게 바뀌는 디저트 트렌드에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디저트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수요 예측이 어려워지고, 재고 부담과 원가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두쫀쿠 인기는 버터떡으로 옮겨온 상태다. 버터떡은 찹쌀 반죽에 우유와 버터를 넣어 구운 디저트로,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돼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유행이 확산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6)씨도 부랴부랴 ‘버터떡’을 팔기 시작했지만 유행 초기에 하루 최대 200개까지도 팔리던 수요가 2주도 안 돼 절반으로 떨어졌다. 김 씨는 “워낙 트렌드 전환 속도가 빨라 하루하루 생산량을 미리 정해두기 어려울 정도고 재고를 관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털어놨다. 과거 대왕카스테라·흑당버블티·탕후루 등도 큰 인기를 얻으며 판매점이 우후죽순 생겼지만 1년도 안 돼 열기가 식었다. 유행이 강하게 일고 빠르게 식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황모(48)씨는 “두쫀쿠와 버터떡은 원래 주력 메뉴가 아니었지만 SNS에서 유행하는 걸 안 따라가면 손님이 안 올 것 같아 팔게 됐다”며 “재료를 미리 대량으로 사두자니 갑자기 인기가 식었을 때 처리가 어렵고, 구매를 미루자니 원재료 가격이 급등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두쫀쿠 원재료 가격은 요동쳤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피스타치오 매출은 전달 대비 138.5% 치솟았지만, 2월과 3월(1일~22일 기준)에는 각각 전월대비 41.2%, 32%씩 급락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월 코코아 가루 매출이 전월대비 82.6% 늘었지만, 2월에는 13.1% 증가에 그치더니 3월에는 전월 대비 오히려 20.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디저트 소비의 구조적 특성을 지목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후식 개념의 디저트는 식사보다 가격 부담이 적고 쉽게 사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새롭게 시도해보기 좋다”며 “이 때문에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지만, 탕후루 등 사례에서 보듯 유행 주기가 매우 짧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이런 변화를 제때 포착하지 못하면 재고 부담과 손실로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SNS를 중심으로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포모 현상(FOMO·소외 공포감)’이 더해지며 트렌드의 생성과 소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수진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SNS에서 특정 디저트가 과대평가되며 실제보다 크게 유행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경향이 있다”며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상공인이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과도하게 투자하거나 의사결정하는 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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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팔면 73만원 뜯겨"…쿠팡 '라방' 웃을 때 홈쇼핑은 통곡

TV 시청 인구 감소, 소비 트렌드 변화로 내리막길을 걷고있는 홈쇼핑 업계가 정부·국회의 규제일로에 울상이다. 소비 흐름이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로 빠르게 바뀌자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 규제가 발목을 잡아서다. 23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GS·CJ·현대·롯데·NS·홈앤·공영홈쇼핑) 매출은 2020년 5조9000억원에서 2024년 5조5000억원선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거래액(취급고)도 21조7000억원에서 19억원선으로 줄었다. 홈쇼핑업계가 시들해진 가장 큰 이유는 주요 판매채널인 TV 영향력이 줄어서다. 대신 스마트폰으로 쇼핑 등 다양한 콘텐트를 소비하는 수요가 10명 중 7명으로 늘었다. 홈쇼핑업계가 라이브커머스(온라인에서 라이브 동영상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전자상거래)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커머스분석업체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2년 2조원에서 지난해 4조원대로 성장했다 문제는 ‘쿠팡 라이브’ ‘카카오 쇼핑라이브’ ‘네이버 쇼핑라이브’ 같은 라이브커머스는 사실상 제약이 없는 반면 홈쇼핑은 다수의 규제를 받는다는 점이다.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모두 ‘상품+영상(콘텐트)’이라는 비슷한 방식이지만, 홈쇼핑은 특정 TV 채널을 빌려서 쓰는 사업자라 방송법 적용 대상이다. 예컨대 방송 심의를 받아 음주나 흡연, 일부 의약품, 의료기기, 조제 분유·우유 등을 영상에 노출할 수 없고 광고도 방송 광고 규정에 따라야 한다. 상품 구성 제약도 있어 중소기업 상품이 55~70%를 차지한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TV 쇼핑은 역할이 줄고 있는데도 홈쇼핑 산업만 과도한 규제를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송출수수료(채널 사용자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이용료), 방송통신발전기금 부담은 커지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송출수수료 비중(TV 방송 매출 기준)은 2020년 54%에서 2022년 65.7%, 2023년 71%, 2024년 73.3%로 늘었다. 매출이 100만원이면 73만3000원을 송출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사업을 지속하려면 7년마다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하는 규정도 그대로다.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 납품업체 판매수수료, 직매입 비율, 사회공헌, 투자계획 등과 향후 사업계획 등을 종합해서 심사하는데 업체별로 적용 기준이 달라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새벽 영업시간 제한 규제가 24시간 판매·배송하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의 발목을 잡은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또다시‘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지 않으려면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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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사비 깎아라” 한수원 압박에 팀코리아 파열음…체코 원전 지연 우려

한국이 지난해 28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지만,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팀코리아의 리더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압박에 세부 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는 탓이다. 23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체코 원전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공사비를 기존 입찰금액 대비 10% 이상 감액하라고 통보했다. 지난해 6월 4일 한국은 체코 원전 건설사업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EDU II와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4000억 코루나(약 28조원)다. 이중 시공비는 10조원대로 추정된다. 한수원 측이 기존 입찰금액보다 1조원 이상 공사비를 깎으라고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원전은 통상 한 사업자가 설계(Engineering)부터 조달(Procurement)·시공(Construction)까지 프로젝트 전체를 일괄 수행하는 방식이다. 체코 원전 역시 한수원을 중심으로 국내 원전 관련 기업이 팀을 구성해 수주했다. 세부적으로 한국전력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원자력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으로 역할이 분담돼 있다. 본계약은 각 참여 기업이 제시한 입찰금액을 더해 한수원이 대표로 체결했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한수원과 참여 업체 간의 협력 계약이 체결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정리가 끝난 건 주기기인 원자로뿐이다. 지난해 12월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과 체코 원전에 들어갈 원자로와 터빈 등 총 5조60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시공은 대우건설(55%)과 두산에너빌리티(45%)가 맡은 구조로 대우건설이 주계약자다. 그런데 한수원이 2024년 4월 입찰서에서 써낸 금액보다 대폭 감액하라는 요구를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지어 설계 변경, 건설 환경 등에 따라 늘어날 게 뻔한 공사비용 역시 시공사가 책임지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과거 국내 원전을 건설할 때 적용했던 방식을 국가 차원의 해외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자 한수원은 ‘시공사 선정을 취소하고 타 업체로 변경하겠다’며 재차 압박했다고 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밀 유지 의무가 있어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큰 규모로 사업비가 깎이면 현지 하청업체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치고, 체코 정부도 문제를 제기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한수원 측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지급해야 할 비용 때문에 국내 협력 업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한수원과 한국전력은 지난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기술 지식재산권 협상을 마쳤다. 여기엔 한국은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1조원가량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 및 로열티를 제공하고, 북미·유럽 등 독자 진출을 포기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 측과 상호 호혜적인 관점에서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계획을 세우고 인허가 등이 진행 중인 원전은 전 세계적으로 400기가 넘는다. 체코 원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두 번째 수출로 주목을 받았다. 바라카에 이어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인공지능(AI) 확산과 맞물린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속에 추가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해외 수주를 늘리면서, 이익도 제대로 거두려면 잘못된 관행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작부터 갈등의 씨앗을 품고 있다 보니 집안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한전과 한수원은 지금도 바라카 원전의 추가 건설 비용을 놓고 중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박종운 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10년가량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인 데다, 현지 조달 등 부가 조건이 많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특히 한국은 정치적 성과 과시를 위해 저가 수주가 많았던 만큼 향후 해외 진출 시 수익성 등에 대한 더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한전과 한수원이 각각 수출 창구 역할을 하며 비효율이 발생하는 구조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수출 창구를 일원화해 협상력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웨스팅하우스 로열티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완전한 기술 자립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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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데 다 쓴다…가계지출 절반이 의식주 '역대 최고'

‘2월 21일 양꼬치 3만1000원, 2월 22일 마라탕 3만3500원….’ 혼자 사는 30대 A씨는 지난달 143만8000원을 먹거리에 썼다. 쓴 돈(390만원)의 36.7%가 식비였다. 그다음으로 많은 건 월세 등 주거비(110만원)다. A씨는 “평일 퇴근 후엔 녹초가 되기 때문에 배달 앱을 주 3~4회 이용하고,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ㆍ버터떡 등 유행하는 디저트에 한 번 꽂히면 아낌없이 사 먹는 편”이라며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한 40대 B씨는 올해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육아 휴직으로 수입은 줄었는데 식비를 중심으로 지출은 더 늘어서다. 지난달엔 남편 월급 500만원의 절반(250만원)을 의식주 비용으로 썼다. B씨는 “육아에 치이다 보니 집밥 대신 외식과 배달 음식을 늘린 게 주된 원인인 것 같다”며 “아이가 금방 크니 옷을 자주 사줘야 하고, 길어진 한파에 난방비와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10만원 정도 더 나왔다”고 했다. 지난해 가계 지출 가운데 먹고 사는 데 꼭 필요한 의식주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의식주에 들어가는 돈이 늘면 여가나 교육비 등 다른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중동발 위기로 고유가ㆍ고환율ㆍ고물가 ‘3고(高)’ 비상등이 다시 켜지면서 이미 가라앉은 소비 경기에 더한 한파가 닥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3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의식주 비용은 139만6500원으로 전년(136만2600원)보다 2.5% 늘었다. 전체 소비지출(293만9100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5%로 가계동향 조사에 1인 가구를 포함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2인 이상 가구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우선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3.2%, 외식비 상승률은 3.1%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웃돌았다. 먹거리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흐름이 뚜렷했다.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구입비와 외식비를 합한 식비는 월평균 89만4800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4인 가구 식비는 140만6100원에 달한다. 전체 소비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엥겔계수’는 지난해 30.4%로 역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낮은 후진국일수록 높게 나타난다. 월세 등 임차료와 상ㆍ하수도 요금, 연료비 등이 포함된 주거ㆍ수도ㆍ광열 비용도 지난해 36만700원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전체 지출에서 주거비 비중을 의미하는 슈바베계수는 2006년 10.5%에서 지난해 12.3%로 상승했다. 슈바베계수도 엥겔계수와 함께 빈곤의 척도를 나타낸다. 같은 기간 의류ㆍ신발 구입비 정도만 14만1100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의식주 비용 부담도 컸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의식주 비용은 79만28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58.2%를 차지했다. 2015년(58.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의식주 지출 비중은 42%로 전년(42.2%) 대비 소폭 줄었다. 이처럼 생계비 부담이 늘면 가계가 다른 소비를 할 여력이 줄어든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생계를 위한 소비에 치중하니 ‘삶의 질’이 떨어지고, 내수 회복세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정부는 25조원 규모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해 취약 계층 소득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저출생ㆍ고령화, 1인 가구 확대 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재정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일시적인 현금성 지원보다는 구조적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후변화나 중동발 공급망 리스크에 유가나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 상황인 만큼 불필요한 재정 지출은 최소화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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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원 환율 비명…직구·유학·해외여행 다 접는다

4년째 직구 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35)는 한 달 매출이 지난해보다 60~70%가량 줄어 고민이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원화가치 하락) 제품 가격이 급등하자 단골들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A씨는 “12만원대 해외 유명 면도기 제품이 17만~18만원으로 오르다 보니 국내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라며 “환율이 급등한 이후 주문의 90%가량이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1500원대 고환율이 이른바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바닥 경제도 비상이다. 해외 직구나 여행을 취소하는 한편, 유학생들은 학비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504.9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6.7원 급등한 1517.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이란-미국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급등락하면서 최고치를 계속해 경신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로 마감했다. 사이드카(일시 거래 정지)가 발동될 정도로 거센 매도세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치솟은 환율은 소비 행태도 바꾸고 있다. 카드사의 해외 온라인 가맹점 매출 데이터에서도 잘 드러난다. BC카드가 미국에서 발생한 온라인 매출 금액을 지수화한 결과 지난해 12월 132.1, 올 1월 133.7에서 지난달 115.4로 꺾였다. 2024년 1월을 100으로 기준 삼아 산출한 수치로, 최근 석 달 사이 변화가 뚜렷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환율 부담이 해외 직구 소비를 억제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유학생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유학원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하자 학생들이 학비가 덜 드는 전공으로 바꾸기도 한다”며 “미국 대신 환율 부담이 그나마 덜한 호주로 가거나, 단기 어학연수는 아예 미루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해외 여행객은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올여름 베트남 푸꾸옥으로 여름 휴가를 계획하던 이모씨(31)는 “평소보다 훨씬 비싼 값에 비행기표를 사기에는 왠지 억울한 마음”이라며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좋은 국내 숙소를 찾아 빨리 예약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항공기 대여료와 유류비,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약 500억~550억원 규모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3~6개월 단위로 유류와 환율을 반영해 운임을 조정하는데, 최근처럼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선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상승분이 일부 반영됐지만, 고환율이 계속되면 하반기부터 비용 부담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항공사들은 다음 달부터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를 최대 3배 이상 올릴 계획이다. 고환율 국면은 한동안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 전망이다. 전쟁이 국제유가와 달러 강세를 촉발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근본적으로 해소돼야 원화가치가 안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이 ‘에너지전쟁화’되면서 고유가 장기화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란 사태 추이와 유가 흐름이 외환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효정.임선영.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23.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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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쇼크 현실화, 여수산단 석화공장 일부 운영 중단

중동 사태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에 석유화학 공장이 멈추기 시작했다. 휘발유 가격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23일 LG화학은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LG화학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란 전쟁 등으로 NCC의 원재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을 빚은 걸 생산 중단 사유로 꼽았다. 롯데케미칼도 다음 달 18일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대정비작업(TA) 일정을 3주가량 앞당겼다. 오는 27일부터 약 한 달간 여수 롯데케미칼 공장 전체를 멈춰 세운다. 예정된 일정이었지만, 나프타 수급 차질과 맞물리며 셧다운 시기를 앞당겼다. 정부는 대체 물량 확보, 비축유 방출, 긴급 수급 조정 명령 등 조치로 문제가 없게 대응하겠다(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며 ‘4월 위기설’ 진화에 나섰지만 현장 불안은 여전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하락했던 서울 휘발유 가격은 다시 오르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서울 주유소 평균 가격은 휘발유 L당 1848.87원, 경유는 1837.20원이었다. 전날보다 각각 1.07원, 0.56원 올랐다. 지난 9일(1949.53원) 정점 이후 13일간 내리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가격 인상 담합 혐의를 받는 정유사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오전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남수현.이수정.석경민([email protected])

2026.03.23. 8:27

국가 총부채 첫 6500조…1년 만에 500조 늘어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모두 합한 국가 총부채가 65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진 가운데 부채 위험까지 부풀고 있다. 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말 비금융부문 빚은 6500조5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6220조5770억원)보다 약 280조원(4.5%)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합산한 지표로, 한 국가의 총부채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활용된다. 부채 규모 확대의 중심에는 정부가 있다. 정부부채는 1250조7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어 가계(3.0%)와 기업(3.6%)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증가분의 약 40%에 해당한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둔화와 정부의 감세 정책, 확장 재정 기조가 맞물리면서 빚의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로 민간 부문 부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재정 지출 확대 영향으로 전체 부채는 늘어났다”며 “정책대출 확대 등으로 대출의 주체가 민간에서 정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증가 속도다. 전체 부채는 2021년 말 5500조원에서 2023년 말 6000조원으로 늘어나는 데 2년이 걸렸지만, 이후 6500조원까지 불어나는 데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이후 부채를 줄이는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은 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다”며 “의무복지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국가 총부채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가계·기업부채 3% 증가할 때 정부부채 9.8%…전체 증가분 40% 규모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23년 약 252%에서 2024년 243%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248% 수준으로 반등했다. 높은 부채 비율은 위험 부담을 져야 하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만드는(위험 프리미엄 확대) 요인이다. 중동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통화 긴축 흐름과 맞물릴 경우 국고채 금리의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정부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위험 변수다. 이 같은 흐름은 금리 충격에 대한 경제 전반의 취약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 소비가 줄고, 일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도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조정 압력까지 더해지면 실물경제 전반의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수 위축이 심화할 경우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전쟁이 길어진다면 주요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연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중동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제적으로 커진 가운데, 미국은 재정 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글로벌 장기 금리 상황은 국내로 전이될 수밖에 없는데, 높은 국가 총부채 수준과 맞물려 금융시장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3.2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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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에 쏠리는 시선…시장 전망은 ‘조건부 긴축’

100달러대 유가와 1500원대 환율, 물가 불안까지 겹친 복합 위기 속에서 한국은행 수장이 바뀐다.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총재로 ‘실용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평가받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하면서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23일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IB)은 신 후보자의 통화정책 성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일제히 쏟아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신 후보자는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중시하면서 금융 불균형과 신용 주기(대출 확대와 축소가 반복되며 자산가격과 금융 위험이 함께 움직이는 흐름)도 신중하게 고려하는 매파적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물가와 금융 안정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실용주의적 매파로, 데이터 기반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후보자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그는 2022년 주요 20개국(G20)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은 한 번 시작하면 확산하는 특성이 있어 초기 단계에서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정책 만능론과는 거리가 있다. 신 후보자는 2022년 BIS 연차보고서 등에서 “공급 충격에는 통화정책 대응의 한계가 있으며 일시적 충격에는 과도한 대응을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2024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도 “통화정책은 진공 상태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정정책이 있고, 또한 건전성 정책도 있다”고 밝혔다. 신얼 상상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 후보자는 금리와 거시 건전성 정책을 결합한 ‘정책 조합형’ 접근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매파적 성향이지만 중동 사태의 지속 여부에 따라 정책 대응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건부 긴축’에 나설 것이란 진단이다.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 방식도 변화가 예상된다. 신 후보자는 경제 여건 변화에 맞춰 정책은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전에 금리 경로를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의 과도한 신호 제공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입된 ‘K점도표’(금통위원들이 6개월 조건부로 금리 전망을 해 점으로 표기) 등 금리 경로 사전 제시 방식은 유지하더라도, 향후에는 방식이 보다 제한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신 후보자가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제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유가 장기화가 변수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도 “빠르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올해 10월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3분기 조기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인 다음 달 10일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연 2.50%)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중동 전쟁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고, 환율 변동성까지 커진 상황에서 금리 조정이 외환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총재 교체 시점과 맞물려 한은도 당분간 금리 동결 속에서 인상 시점을 고민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3.2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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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앉아 집안 청소기 돌린다…현대차 ‘카투홈’ 시동

현대차·기아가 차량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집 안 생활가전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제공하는 카투홈은 차량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차량 안에서 에어컨·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 등 스마트싱스에 연동할 수 있는 가전기기를 관리할 수 있다. 차량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 사전에 외출 모드나 귀가 모드를 자동 실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외출할 때엔 불필요한 가전기기 전원을 자동으로 끄도록 하거나, 귀가할 때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미리 가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루틴’ 기능인데, 개인 생활 동선에 따라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카투홈 서비스는 단순한 원격 제어 기능을 넘어 차량과 집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첫 단계”라며 “모빌리티를 스마트홈의 허브로 확장해 앞으로 더 많은 기기를 연결하고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2022년 11월 이후 양산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현대차·기아 차량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이용할 수 있다. 적용 모델은 디 올 뉴 그랜저, 디 올 뉴 싼타페, 더 뉴 아이오닉5, 더 뉴 K5, 더 뉴 쏘렌토, EV9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ccIC27’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제네시스 차량에도 카투홈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남윤서([email protected])

2026.03.2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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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널뛰는 한국 증시, 밸류업이 게임 체인저”

“한국 증시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았다. 구조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관건은 일관된 개혁의 실행이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JP모건자산운용의 댄 왓킨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지난 1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 사이 6000대와 5000대를 넘나들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3일에도 6% 넘게 급락하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했다. 왓킨스 대표는 이런 한국 주식시장을 두고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의 변동성은 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와 메모리 사이클과 관련된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노출도 때문”이라며 “개인 투자자 참여 확대도 단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세계 수요 변화에 대한 경제 민감도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왓킨스 대표는 “수출 주도의 성장은 회복 탄력성을 갖고 있지만, 세계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사이클이 꺾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와 공급망 위기도 큰 변수다. 왓킨스 대표는 “유가가 약 20달러 추가 상승한 상태가 지속할 경우 경제성장률(GDP)과 기업 마진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물론 관세 정책 변화, 주요 경제 상대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환율 변동성 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대신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측면에선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은 유지했다. “한국 시장은 올해뿐 아니라 향후 3~5년 동안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고, 강력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조선·방산·화학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사주 소각과 주주 소통 확대 등 정책 변화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랠리의 지속성은 결국 개혁의 실행과 기업 전반의 가시적인 변화에 달려 있다. 장기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보다 실제 이행 상황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함께 참여한 타이 후이 JP모건 아시아 최고시장전략가도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요한 게임 체인저(결정적 전환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산업은 AI 분야다. 천문학적인 비용에 따른 ‘버블론’과 AI 발전이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AI 역설’(사스포칼립스)도 시장의 화두다. 왓킨스 대표는 “AI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기회지만 투자 방식은 변화하고 있다”며 “대형 기술기업 중심에서 산업재·에너지·소재·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들어 미국의 대형 7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 주가는 약 5% 하락했는데 나머지 기업들(S&P493)은 1% 상승하며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후이 전략가는 “투자 테마가 보다 넓게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아시아 기술주 등으로 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JP모건이 한국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배경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이날 왓킨스 대표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2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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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기판 풀가동 중…전장도 올 20% 키울 것”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반도체기판과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등 신사업에서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 중심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CEO는 2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기판 사업은 현재 공장을 풀가동 중”이라며 “신규 공장 부지를 상반기 내 확정하고, 생산능력을 두 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장 사업도 올해 20%의 성장을 예고했다. 그는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광주 공장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포함된 복합 모듈을 생산 중이고, 여기에 센서를 결합해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사업에 대해선 “양산은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유명 휴머노이드 고객사 대부분과 협업 중이고, 올 초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유럽권 고객을 만나 사업을 논의했다”며 “로봇용 부품 양산은 2027~28년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 부문 매출이 18조3184억원으로 전체의 83.6%에 달했다. 다만 반도체기판을 포함한 패키지솔루션 사업 매출은 1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문 CEO는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3.2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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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다른 기업 확산될 듯

LG그룹이 주요 상장사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바꾼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조치로,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흐름에 변곡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이사회 구조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구광모(사진) 회장 후임으로 사외이사(독립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구 회장이 이사회 운영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은 2018년 취임 이후 8년 만이다. 2018년 그룹 지주사인 ㈜LG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은 그동안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 왔다. 구 회장은 앞으로 대표이사로서 중장기 전략과 투자 의사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독립적 감시·견제 기능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LG그룹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주요 상장사 전반에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LG를 포함한 주요 상장사 11곳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강수진 사외이사를 신임 의장으로 선임했다. LG화학·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HS애드 등도 최근 잇달아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으며, LG이노텍과 LG헬로비전은 앞서 2022년 이를 도입했다. 그룹 전반에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사외이사 의장 체제는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해 상충을 줄이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지배구조로 평가된다. 글로벌 주요 기업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방식이지만, 국내 기업들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유로 대표이사 중심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의장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으로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삼성물산·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등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LG가 비교적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사례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주요 대기업으로 확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상장사에서도 이사회 독립성 강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결정이 지배구조 개편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6.03.2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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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더했다…시몬스, 삼성병원 환아에 21억 기부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환아들을 위해 치료비 3억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몬스의 환아 치료비 지원은 안정호 대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체계가 비상을 맞은 2020년 삼성서울병원에 3억원을 기부하며 시작됐다. 이후 7년 동안 누적 기부금은 총 21억원에 달하며, 소아암과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는 230여 명의 환아들이 치료를 받았다. 시몬스의 지원은 중증질환 환아의 신체·정서적 적응을 돕는 삼성서울병원의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시범사업’ 정착에도 기여했다. 또 환아의 재활치료와 보호자들의 심리·정서 지원 등을 포함하는 ‘소아·청소년 통합케어 서비스’ 출범에도 힘을 보탰다. 이와 별개로 시몬스는 2023년부터 약 2년간 ‘뷰티레스트 1925’ 매트리스 판매 시 소비자가격의 5%를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모인 약 6억원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에 쓰였다.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장은 “기업의 사회공헌이 소아·청소년 의료의 성장과 발전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안정호 대표는 “앞으로도 환아와 가족들이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3.2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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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삼성SDS ‘B300’ GPU 서비스 국내 첫 선

삼성SDS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통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B300(블랙웰 울트라)’ 기반 GPUaaS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B300은 12단 HBM3E를 탑재해 GPU당 288GB 메모리와 초당 8TB 대역폭을 지원한다. 삼성SDS는 구독형 모델로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AI 성능과 처리 효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2026.03.23. 8:02

[Biz & Now] 신한은행, 화목보일러 화재 예방 위해 1.8억 후원

신한은행이 강원 지역 화목보일러 화재 예방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원지회에 1억8000만원을 후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전달식엔 고석헌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사진 왼쪽 둘째)과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왼쪽 넷째)가 참석했다. 후원금은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 1100곳에 간이 스프링클러를, 2900여 가구에는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는 데 쓰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화목보일러가 산불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 가운데 진옥동 회장이 제안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2026.03.23.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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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료 ‘일단 동결’…인상 압력은 계속 커져

중동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다음달부터 적용되는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전력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전은 2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중 연료비 조정단가는 최근 3개월간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종합해 ㎾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이번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중동사태 전인 2025년 12월~2026년 2월까지의 연료비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기준에 따라 한전이 계산한 필요 조정단가는 ㎾h당 -11.2원이었다. 실제로는 인하 요인이 있었던 셈이다. 다만 정부는 한전의 재무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유가 상승 때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않은 점 등을 반영해 상한인 +5원을 적용하도록 결정했다. 한전은 국제 연료비 변동과 관계없이 2022년 3분기 이후 줄곧 연료비 조정단가 상한선인 ㎾h당 +5원을 적용해왔다. 전기요금은 동결됐지만, 인상 압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t당 135.3달러로 전월보다 33.8% 올랐다. 전년과 비교하면 38% 높은 수준이다. LNG 가격도 급등세다. 동북아 LNG 선물 가격(JKM)은 20일 기준 MMBtu(열량단위)당 21.7달러로, 중동 사태 이전인 지난달 27일(10.72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이란으로부터 공격받은 카타르의 LNG 생산시설 복구가 늦어질 경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카타르는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유가 급등의 영향에 더해 카타르 물량을 대체하기 위한 경쟁으로 가격 상승 위험이 커졌다”며 “전력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철은 물론 차질이 이어지면 겨울철 전기요금 상승 압력도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물가 안정을 내세우고 있는 현 정부 기조상 한전이 전기요금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전기요금 인상 없이 현 상황이 장기화하면 한전의 재무구조도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2022년 러·우 전쟁 여파로 발전회사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이 ㎾h당 196.7원까지 치솟았지만, 평균 판매단가는 ㎾h당 120.5원에 묶이며 역마진을 기록했다. 그 결과 한전은 2022년 32조65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3.2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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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산한 인천공항 면세점

달러·원 환율이 1510원대를 돌파하는 등 고환율 장기화가 지속되고 있는 23일 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026.03.23.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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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월 위기설' 일축했지만…서울 휘발유 상승 전환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하락하던 휘발유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적용될 2차 최고가격은 1차 대비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휘발유·경유 소비자가격이 L당 2000원에 육박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유업계에선 다음 달이면 원유 수급 자체가 어려워질 거란 ‘4월 위기설’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정부는 “대체 물량 확보와 비축유를 통해 4월 수급에 문제없을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서울 주유소 평균 가격은 휘발유 1L에 1848.87원, 경유 1837.20원이었다. 전날보다 각각 1.07원, 0.56원 올랐다. 중동 사태가 발발한 지난달 28일 이후 급등한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0일(1906.95원) 정점을 찍은 뒤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12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지역 역시 지난 9일(1949.53원) 정점 이후 13일 내리 하락했으나,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하는 사이 국내 석유제품 도매가는 최고가격제로 눌러놨지만, 오는 27일 발표될 2차 최고가격은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차 최고가격은 1차 최고가격에 국제유가 상승률을 반영해 조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5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9.98달러를 기록했다. 최고가격제 시행 전(12일)과 비교하면 각각 약 13.0%, 4.4% 상승한 수준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휘발유 2차 최고가격은 1900원대로 예상된다. 여기에 100원 안팎의 주유소 마진을 더하면 소비자가격은 2000원을 넘을 수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단기 대책인 석유 최고가격제 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석유 최고가격제는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 억제에 기여할 수 있으나, 중ㆍ장기적으로는 시장 왜곡과 공급 축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 수단으로의 제한적 활용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제도 시행이 길어질수록 정유사 손실 보전에 대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초과 수요 유발, 물량 축소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원은 “유류세 인하, 직접지원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결합한 패키지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산업별 연료 의존도와 비용 구조 차이를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 현장에선 나프타(납사) 공급 차질 등으로 ‘4월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는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 정유사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항로로 대체 물량을 확보 중이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도입하기로 한 2400만 배럴 중 일부가 3월 말, 4월 초중순 입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민간이 보유한 원유 재고가 바닥나면 4월 중순쯤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다. 양 실장은 “비축유로 생산되는 나프타를 석유화학 기업들에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정유사들이 수출하던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긴급 수급 조정 명령까지 발동하면 공장 가동 중단 시점을 4월 말, 5월까지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서울청사에 ‘공급망 지원센터’를 설치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해 산업 생산에 밀접한 30∼40개 핵심 품목의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상황 변화에 따라 품목을 추가하고 공급망 애로 해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23.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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