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업계의 첫 구조개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정부가 승인했다. 1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에틸렌 생산 설비 1곳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총 2조1000억원의 금융·세제 패키지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25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 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에 따른 첫 번째 사업재편 승인 사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개별 부실기업에 대한 사후적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계가 선제적·자발적으로 구조개편을 추진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사업재편안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후 현대케미칼과 합병해 통합 신설법인을 만든다. 두 회사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신설법인에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11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과 양사의 중복·적자 설비 등은 가동을 중단한다. 정부는 금융·세제·인허가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가장 규모가 큰 건 2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다. 사업재편 이행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채권 금융기관이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의 최대 1조원을 영구채로 전환해줄 예정이다. 또 기업 분할·합병 등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나 등록면허세를 75∼100% 감면하고, 설비가동 중단 및 자산매각 등과 관련된 법인세 부담도 완화해준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산을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해 기존 대비 4∼5%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하고, 수입 납사·원유 등 원자재에 무관세 기간을 연장한다. 석화 산업의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도 26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사업재편으로 공급 과잉 완화, 운영효율 향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재편 기간(3년) 이후 참여 기업들이 흑자로 전환하고,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24. 19:48
지난해 예금은행의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총 52조9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7조7128억원 줄어든 수치다. 감소 폭만 보면 199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3조6137억원)에 세운 직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반면 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635조5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조4752억원 늘었다.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도 406조3325억원으로 6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정기예금 잔액은 전년보다 22조7885억원 늘어난 1094조8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맞는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자, 자금을 오래 묶어두기보단 단기적으로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이 들썩이면서 2년 이상 자금을 묶어두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시 투자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초 57조원에서 이달 초 111조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2.24. 19:42
SK온이 포스코그룹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통해 원소재 공급망 안정성 강화에 나선다. 25일 SK온과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최대 2만5000t의 리튬 공급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약 40만대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2024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리튬 상업 생산체계를 구축했는데, 그 이후 최대 공급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 측은 소재 안정성과 생산 역량을 검증하는 ‘4M 인증’을 완료한 뒤, 올 하반기부터 리튬을 SK온에 공급할 예정이다. 리튬은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의 필수 소재다. 전체 배터리 원가에서 양극재의 비중은 약 40%에 달하며, 리튬은 이 양극재 원가의 30% 정도를 차지해 배터리 가격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리튬 가공 시장은 특정 국가의 비중이 높은 구조다. 이에 따라 공급망 안정성이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게 SK온의 설명이다. SK온은 이를 유럽과 북미 시장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활용하고, 최근 급성장 중인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이번 계약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장기 원소재 수급 안정성과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기차를 넘어 ESS까지 SK온의 원소재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사업관리실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인 2차전지 소재 부문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SK온과 2차전지 관련 다방면의 비즈니스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 회사는 이 자리에서ESS 시장 공동 대응 전략과,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리사이클링 자회사인 포스코 HY클린메탈을 활용한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2.24. 18:41
‘쏴아아아~~’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수도권119특수구조대 모의 화재 훈련장. 119 마크를 단 장갑차 형태의 무인소방로봇이 굵은 물줄기를 시원하게 뿜어냈다. 크기가 경차만 한 로봇은 여섯 개의 바퀴로 앞뒤로 오가며 분사구(노즐) 각도를 조절해 발화 지점을 정확하게 조준했다. 분사 형태도 직사와 방사를 오가며 현장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대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소방청과 함께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은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고 원격 조종으로 움직인다. 최대 시속 50㎞까지 달리며 연기가 자욱한 지역에서도 물체 식별이 가능해 소방관보다 먼저 위험한 화재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개발에 참여한 임팔순 소방경은 “소방관에게 현장은 늘 두려움과 싸우는 사선(死線)”이라며 “무인소방로봇은 든든한 동료이자 함께 현장에 참여하는 직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소방청에 무인소방로봇 4대를 공식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2대는 소방청 요청에 따라 이미 수도권과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1대씩 배치됐고, 나머지 2대는 다음 달 초 경기 남부와 충남 소방본부에 1대씩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기증식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분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며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무인소방로봇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고 밝혔다. 이어 “이 로봇이 위험한 현장에 한발 먼저 투입돼 소방관분들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무인소방로봇의 뼈대는 방산 로봇이다. 현대차그룹 방산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개발한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세르파’에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 등을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해 개발했다. 최대 50m까지 방수가 가능하고, 주변 온도 섭씨 800도 환경에서도 자체 분무를 통해 차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당 가격은 약 20억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야 개선 카메라는 현장 소방관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사람이라면 자신의 손조차 보이지 않는 농연(짙은 연기) 수치 85% 환경에서도 무인소방로봇은 최대 17m 거리까지 대상체를 식별할 수 있다. 국립소방연구원 이지향 연구사는 “연기 속에서 시야가 확보되지 못하면 베테랑 소방관도 당황하기 쉬운데, 무인소방로봇은 내부 구조물과 구조 대상자를 식별하며 소방관의 눈이 되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실전도 치렀다. 앞서 기증된 무인소방로봇 2대는 지난달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처음 투입됐다. 이들 로봇은 초진 뒤 내부 연기와 열기로 소방관이 투입하기 어려운 환경에 들어가 화재 진압과 건물 내부 인명 수색 작업을 수행했다. 현대차와 소방청은 향후 무인소방로봇 100대를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앞으론 기증이 아닌 공급 계약을 맺는 형태로 보급할 예정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향후 3년 동안 50여대 정도 투입하고, 이후 100대까지 투입할 예정”이라며 “매년 4~5명의 소방관이 순직하는데, 무인 로봇을 투입하면 대원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소방관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24. 17:53
- 중대재해처벌법 무료컨설팅 제공…사회적 안녕을 위한 상조업계의 안심경영 대표 사례로 주목 - B2B 법인 고객사 대상 실질적 안전관리를 위한 지원 통해 ‘상생 가치’ 실현 [OSEN=홍지수 기자] 국내 상조산업을 선도하는 보람상조가 고용노동부 지정 안전관리 전문기관인 한국나눔안전과 손잡고 고객사의 안전 지원에 나선다. 보람상조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한국나눔안전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업고객(B2B)을 대상으로 ‘중대재해’ 관련 무료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나눔안전 관계자는 “보람상조와의 협력은 민간 차원에서 안전문화 확산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 보람상조 고객사들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산업계 최대 화두인 ‘중대재해’의 예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기업 고객들의 교육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보람상조는 이번 MOU를 통해 단순한 장례 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삶과 일터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경영 행보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보람상조가 제조나 건설업종이 아님에도 ‘중대재해’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보람그룹 관계자는 “상조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고인의 마지막을 정성껏 배웅하는 것만큼 우리 고객들이 일터에서 안전하게 일하고 가정으로 돌아가게 지원하는 것도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볼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보람상조의 법인 상조서비스를 이용하는 B2B 고객사들은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체계 구축 ▲중대재해예방 매뉴얼 수립 ▲현장점검 및 교육 등 전문적인 컨설팅을 무료로 지원받게 된다. 전문인력이 부족해 행정적인 대응에 막막함을 느끼던 고객사들에게 실질적인 경영 리스크 해소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상조 서비스가 장례라는 특정 시점에 머물지 않고, 기업고객의 경영 환경 전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6.02.24. 17:40
코스피가 25일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으로 시작하며 개장과 동시에 ‘육천피’(코스피 6000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달 22일 장중 50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르며 역사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9.27포인트(0.80%) 오른 1174.27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1.75%)와 SK하이닉스(0.30%)가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4.01%), LG에너지솔루션(0.24%), SK스퀘어(1.7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2.24. 17:02
써리 시티센터에 최고 48층 높이의 고층 타워를 포함해 총 2,705세대를 공급하는 초대형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온니그룹(Onni Group)은 써리 132 스트리트와 105A 애비뉴 일대 9에이커 부지를 8단계에 걸쳐 재개발하는 대규모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향후 30년에서 35년에 걸쳐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개발 대상지는 유니버시티 드라이브와 105A 애비뉴 교차로 서쪽으로, 월리 애슬레틱 파크 남쪽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인근 BC 라이온스 연습장 부지가 1만 석 규모의 실내 경기장과 호텔을 갖춘 엔터테인먼트 복합 단지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스카이트레인 써리 센트럴역과 게이트웨이역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역세권 입지다. 온니그룹은 1970년대 초 지어진 4층짜리 노후 아파트 4개 동을 철거할 계획이다. 써리시 규정에 따라 기존 321세대를 같은 주택형으로 대체 공급해야 한다. 이 임대주택은 처음 20년간 시세보다 10% 낮은 임대료로 운영한다. 구성은 스튜디오 4세대, 1베드룸 202세대, 2베드룸 112세대, 3베드룸 3세대다. 단지에는 16층에서 48층 높이의 타워 7개 동과 저층 건물 5개 동이 들어선다. 최고층 건물은 부지 동쪽에 배치한다. 분양 콘도는 총 2,384세대로, 스튜디오 162세대, 1베드룸 681세대, 2베드룸 1,031세대, 덴 포함 2베드룸 258세대, 3베드룸 246세대로 구성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2,384세대가 늘고, 인근 학교에는 약 259명의 학생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 1층에는 2만4,000평방피트(약 670평) 규모의 상업·레스토랑 공간이 들어선다. 105A 애비뉴와 새로 뚫는 133 스트리트 주변에 상가를 배치해 보행 중심 상권을 조성한다. 주차장은 지하 7층, 총 2,724면 규모로 마련하며 이 가운데 277면은 상업시설 전용이다. 총 연면적은 217만8,000평방피트(약 6만1,300평)로, 용적률은 부지 면적의 5.5배에 이른다. 설계는 아카디스가 맡았다. 사업은 8단계로 나눠 추진하며, 동쪽 부지부터 앞으로 5~10년 안에 공사를 시작한다. 임대주택도 4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이번 사업은 단순한 콘도 건설을 넘어 써리 중심부의 모습을 바꿀 대형 장기 프로젝트다. 공사 기간이 최대 35년에 이르는 만큼, 향후 주변 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 속도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시세보다 10% 낮은 임대주택 321세대가 먼저 공급된다는 점도 투자자에게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근 BC 라이온스 훈련장 부지에 추진 중인 경기장 건립 여부 역시 단지 가치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시티센터 마천루 포함 2베드룸 3베드룸 246세대 대규모 사업
2026.02.24. 16:12
한인이 밀집돼 있는 북버지니아에서 주택 구매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의 우편번호는 22015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 ‘노던 버지니아 매거진’이 23일 발표한 가장 인기 있는 우편번호 순위에서 버크 지역의 22015번이 최정상에 올랐다. 순위 선정은 브라이트 부동산 다중매물등록서비스(Bright MLS)가 제공한 2024년 12월 1일부터 2025년 11월 30일까지의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하여 주택 소유자 및 구매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우편번호를 분석.선정했는 데, 주택 판매 건수와 중간 가격, 매물 수량, 거래 기간 등의 요소를 고려했다. 2025년 버크 지역의 주택 판매량은 487건으로 페어팩스 카운티의 22033번의 501건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지만, 판매된 주택의 평균 매물 등록 기간은 단 6일에 불과했다. 중간 가격은 69만6500달러로 전년도 대비 3.2% 상승했다. 버크는 자동차 중심 도시이지만, 주민들은 동네 수영장부터 버크 호수, 인근의 로열 호수, 아코팅크 호수와 같은 카운티 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페어팩스 시티, 조지 메이슨 대학교 페어팩스 캠퍼스, 페어옥스 몰 등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거주 인구는 약 4만4730명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에는 22015(버크)에 이어 22033(페어옥스), 22182(비엔나), 20120(센터빌), 22152(스프링필드), 22039(페어팩스), 22182(비엔나), 22032(킹스파크), 22315(킹스타운), 20191(레스턴), 20124(클립턴)이 포함됐다. 이중 한인 밀집 지역인 센터빌과 페어옥스는 다양한 주택 옵션과 다소 전원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덜레스 국제공하오가 I-66, 28번 교통 근접성의 편리함을 노던 버지니아 매거진은 꼽았다. 한편,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우편번호 전체 목록은 온라인이나 노던 버지니아 매거진 2026년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북버지니아 우편번호 지역 우편번호 우편번호 순위 주택 판매량
2026.02.24. 14:06
일리노이 주에 본사를 둔 대형 약국 체인 월그린스가 추가 직원 해고 조치를 단행했다. 월그린스는 최근 일리노이 상무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469명의 직원을 정리 해고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해고에 해당하는 직원들은 디어필드 본사와 시카고 올드 포스트 오피스, 댄빌 등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해당 직원들에게는 60일 동안 유예 기간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월그린스는 지난해 8월 사모펀드인 시카모어 파트너스가 100억달러에 매입했다. 매입 직후인 10월 80명의 직원들이 해고됐으며 공휴일 근무 수당 정책이 변경됐다. 아울러 2024년부터는 적자 축소를 위해 전국에 있는 1200개의 월그린스 매장을 3년에 걸쳐 폐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월그린스의 운영이 힘들어진 이유는 온라인 약국과의 출혈 경쟁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월그린스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매장내 의료 서비스 제공 프로그램 빌리지MD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의약품을 판매한 뒤 정부로부터 받는 약값 보조금이 큰 폭으로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월그린스는 스테이플스 CEO였던 마이크 모츠를 신임 CEO로 임명하고 5개의 독립 기업 형태로 회사를 운영키로 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월그린스는 “미국 최고의 약국 소매점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이번 조치는 조직을 단순화하고 결정 과정을 신속하게 하면서 매일 수백만명의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향상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Nathan Park 기자정리해고 월그린 추가 정리해고 추가 직원 해당 직원들
2026.02.24. 13:42
버지니아의 자동차 재산세 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사이트 월렛허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 전체적으로 차량 재산세 평균 세율은 자동차 평가액의 3.97%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반면 메릴랜드를 포함한 25개 주와 워싱턴DC는 자동차 재산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메릴랜드의 경우 차량 구입 또는 타주 차량 등록 시 차량 가격의 6%를 소비세로 한 번 납부하면 이후 별도의 재산세는 없다. 차량 최초 구입 단계에서 부담하는 세금은 메릴랜드가 버지니아의 판매세보다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이후 매년 부과되는 재산세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차량 유지 비용은 메릴랜드가 더 낮은 구조다. 이 때문에 메릴랜드에 등록한 후 버지니아에서 운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지역 세수 형평성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자동차 재산세 자동차 재산세 차량 재산세 자동차 평가액
2026.02.24. 13:04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의 소도시 리치랜드는 컬럼비아강을 따라 형성된 한적한 마을이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찾은 리치랜드 외곽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거대한 수증기를 내뿜는 컬럼비아 원자력발전소 냉각탑이었다. 1984년 가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미 서북부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상업 원전이다. 북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했던 핸퍼드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도 수천만 갤런의 방사성 폐기물이 지하 탱크에 보관돼 있다. ‘경보 시 즉각 대피하라’는 문구의 빛바랜 표지판들은 한때 핵무기 생산의 전초기지였던 이곳의 긴장감과 이후 이어진 침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핵폐기물 오염지’라는 오명을 안았던 이 지역은 최근 미국 산업계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는 곳으로 바뀌었다. 인공지능(AI)발 ‘원전 붐’이 본격화하면서다. 컬럼비아 원전 인근에서 만난 주민 대니얼은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인구도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묻자 주민 소피아는 “이곳에 사는 나와 우리 가족, 친구들은 그런 두려움이 없다”고 했다. 리치랜드 인근 컬럼비아 베이슨칼리지(CBC)의 원자력기술 과정 책임자인 제이슨 스톤 조교수는 “한 해 40명을 밑돌던 등록생이 올해 61명으로 늘었다. 아이 넷을 키우는 싱글맘까지 수업을 들을 정도”라고 말했다. 미국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컬럼비아 원전 인근에 SMR 12기로 구성된 ‘캐스케이드 첨단 에너지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빅테크가 이미 대규모 SMR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아마존은 실제 건설 부지와 조감도 등을 공개하고 나섰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지을 수 있는 데다, 탄소 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미국은 에너지부(DOE) 주도로 세계 최대 규모의 SMR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2020년 이후 책정한 SMR 관련 예산만 68억 달러(약 9조8300억원)에 달한다. 전방위적인 ‘물량 공세’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인력 양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개별 대학의 원자력 과정에 정부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컬럼비아 베이슨칼리지 역시 최근 DOE로부터 200만 달러(약 28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원자력 기술 과정을 대폭 강화했다. 스톤 교수는 원전 부활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고 단언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탄소를 뿜는 디젤발전기를 돌리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며 “원전은 24시간 내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라고 말했다. SMR 대전환기 주도권을 잡으려는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하다. 2050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10기 이상 건설을 중인 프랑스와 영국은 별도의 기금을 마련해 S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원전 이미지가 강했던 네덜란드·이탈리아 역시 신규 원전 건설 대열에 합류했다. 독일 정도를 빼면, 유럽 다수가 원전으로 방향타를 돌린 셈이다. 한국 주변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의존도를 줄여오던 일본과 탈원전 주민투표까지 했던 대만은 정책을 되돌리며 원전 비중을 다시 키우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중국은 올해 세계 최초로 상업용 SMR 가동을 시작한다. 한국도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SMR 특별법’을 통해 판을 깔았다. 정부는 2028년까지 한국형 i-SMR 표준설계 인가를 마치고, 2035년까지 약 700㎿ 규모로 실증·상업 운전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잡았다. i-SMR은 170㎿급 일체형 경수로로 국내 원전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국가 전략 모델이다. 미국·유럽·중국의 치열한 각축전이 시작된 가운데 한국이 ‘늦은 출발’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오근배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24일 열린 ‘원자력 기속 가능성에 대한 워크숍’에서 “한국의 약점은 규제의 경직성과 부지 수용성, 재원 확보”라며 “민간이 사업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센터의 박석빈 연구위원도 “원전 수용 지역 주민에게 전기요금을 ‘생산 원가’ 수준으로 책정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이 가도록 정책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24. 13:00
한국 자본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자기주식(자사주) 의무 소각’이 현실화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대주주의 편법적인 지배력 확대를 막고 일반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적이지만 당장 ‘경영권 방어 수단’을 잃어버린 재계는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회사가 새롭게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지 하루 만이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한 뒤 조만간 본회의 문턱을 넘을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라 앞으로 상장 기업들은 신규 매입한 자사주를 기한 내에 소각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사주는 법 시행일로부터 1년6개월 안에 소각해야 하고, 외국인 투자 지분 제한 기업의 경우 3년 내 처분해야 한다. ━ 정치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증권시장과 소액주주 연대 등은 이번 상법개정안 통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한 뒤 이를 소각하면, 증시에서 유통되는 총 주식 수가 줄어든다. 회사의 총이익은 그대로인데 주식 수가 감소하므로, 자연스럽게 1주당 가치(EPS·주당순이익)가 커져 주가도 상승하는 구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제도화하면서 ‘주주환원 확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개선→ 주가순자산비율(PBR) 재평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PBR은 회사의 순재산 대비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주식 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대주주가 회삿돈으로 매입한 자사주를 인적분할 과정 등에 활용해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던 ‘자사주 마법’이 원천 차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3차 상법개정안 제안설명에 나선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기업의 이익을 소수의 지배주주가 독점하는 게 아니라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게 배분되도록 함으로써 우리 증시의 체질을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재계, 경영권 방어 무력·유연성 훼손 우려 그러나 경영권 방어 수단이 ‘무장해제’된 재계는 암울한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는 3차 상법개정안과 관련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도록 합리적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적대적 인수합병(M&A)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행 상법상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자체에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적대적 M&A나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이 임박했을 때, 회사가 자사주를 우호적인 제3자(백기사)에 매각해 의결권을 부활시킨다.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포이즌필(기존 주주나 제3자에 시가보다 낮은 값에 주식을 매입할 권리를 주는 신주인수선택권)이나 차등의결권 등 방어수단이 도입되지 않은 한국 시장에서, 자사주는 사실상 기업들의 유일한 경영권 방어막 역할을 해왔다. ━ “방어 수단 없는데 비자발적 자사주까지 소각” 재계에선 M&A나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취득하게 되는 비자발적 자사주까지 일괄적으로 소각 대상에 포함된 점도 문제로 꼽는다. 이번 개정안에서 인정된 예외 사유는 ▶임직원 보상 ▶우리사주 제도 실시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자사주를 활용한 전략적 투자나 위기대응을 원천 봉쇄해 놨다. 사실상 자사주 활용의 전면금지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코스피 시장에서 33조3907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조1882억원 등 총 36조5000억원 규모의 비자발적 자사주가 소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 교수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려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시장 안정이나 M&A 등 기업의 정상적인 자사주 활용마저 비정상으로 몰며 오직 소각만 강제하는 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적반하장”이라며 “일부 지배구조 문제가 있다면 개별적인 핀셋 규제를 해야지, 15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강제로 불태워 방어권의 손발을 묶으면 결국 ‘기업 사냥꾼’에게만 판을 깔아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자사주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근본적인 공포감을 호소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치권이 기업과의 소통은 단절한 채, 일부 기업의 일탈을 명분 삼아 전체 상장사의 자율적 거버넌스까지 옥죄는 ‘연대책임식 과잉 입법’이 일상화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2.24. 13:00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우레(Aure)·헤임(Heim) 지역 산업단지 내에 최대 1.5기가와트(GW)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노르웨이는 필요 전력의 90% 이상을 수력 발전에 의존한다. 최근 향후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원전을 피할 수 없다는 여론이 번지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원전을 가동 중인 스웨덴·핀란드 등 주변국의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스웨덴 정부는 오는 2045년까지 SMR을 포함해 10기 분량의 신규 원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너지 정책의 전통적인 화두는 ‘트릴레마’였다. 전력의 안정성(안보성), 경제성, 환경성(탄소성)이다. 이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발전원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 정답은 없었다. 석탄은 값싸고 안정적이지만 기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재생에너지는 깨끗하지만 비싸고 간헐적이다. 최근엔 ‘4중 딜레마(쿼드딜레마)’로 확대됐다. 급격한 인공지능(AI) 전환이 ‘속도’라는 네 번째 함수를 더하면서다. AI의 기반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는 전력이 전제 조건이다. 더 큰 문제는 AI 시장의 성장 속도다. 최대한 빨리 전력 수요 대책을 찾는 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조건이 됐다는 의미다. 각국이 택한 유력한 대안이 바로 원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원전 설비용량은 2023년 416GW에서 2050년 650GW로 늘어난다. 각국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원전 확대 정책을 펼 경우 예상 설비용량은 870GW로 커진다. 이중 SMR 설비용량은 같은 기간 0.2GW 수준에서 최대 120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도 11차 전력기본계획에 포함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를 계획대로 건설하기로 하는 등 탈원전 정책에서는 방향을 틀었다. 다만 정부 에너지 정책의 무게추는 여전히 재생에너지에 쏠려 있다. 정부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30년까지 100GW로 늘리기로 했다. 5년 내 현재 설치된 태양광과 해상풍력 발전소 2배 수준의 용량을 추가해야 한다. 문제는 재생에너지의 가파른 확대가 불러올 비용이다. 노동석 서울대원자력정첵센터 연구원이 24일 ‘원자력 지속가능성에 대한 워크숍’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의 태양광 발전의 균등화발전원가(LCOE)는 메가와트시(MWh) 당 95.6달러로 미국 55달러, 유럽연합(EU) 50달러와 비교해 두 배가량 비싸다. 반면 한국 원전의 균등화발전원가는 MWh당 45달러로 미국(110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균등화발전원가는 발전소의 건설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총 발전량으로 나눈 수치로, 발전원의 효율을 재는 지표다. 노 연구원은 “한국은 화석연료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자원도 부족한 국가”라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면 전기요금 또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헐성도 문제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이 전력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의 피크시간 이용률은 20~30% 수준이다. 피크시간 이용률은 발전 설비용량 대비 실제 발전한 비율로, 발전소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다. 반면 원전의 피크시간 대 이용률은 60~80% 수준이다. 태양광 발전의 전력 생산이 낮에 집중되는 탓에 한낮에 화력 발전 등의 출력을 임의로 줄여 이들 발전원이 담당하는 수요를 뚝 떨어뜨리고 밤에는 반대로 화력 발전 등의 발전량을 급격히 올리는 이른바 ‘덕(DUCK) 커브’ 현상도 일상화했다. 이정익 카이스트 교수는 “태양광 발전은 100번을 요구하면 10번만 응답하는 전력원”이라며 “반도체나 AI 등 첨단 산업에도 이런 간헐성 있는 재생에너지가 정답인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SMR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궁합이 잘 맞는 발전원으로 꼽힌다. 대형 원전은 한 번 멈추면 계통 충격이 큰 반면, SMR은 모듈 단위로 출력 조절이 가능해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전원 역할을 할 수 있다. 원자력학회는 정부가 준비 중인 12차 전기본에 적어도 추가 대형 원전 2~4기와 SMR 2기를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원전 대 재생에너지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보지 말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SMR 등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6.02.24. 13:00
집값 상승 기대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과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압박 메시지가 맞물리면서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증하고, 가격 상승률이 3주 연속 둔화하는 등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올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8로 한 달 전(124)보다 16포인트 내렸다. 하락 폭은 부동산 조정기였던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최대다. 지난해 12월(121)과 올해 1월(124) 두 달 연속 오르며 되살아나던 집값 상승 기대가 석 달 만에 꺾여 지난해 4월(108)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향후 1년 집값 전망을 묻는 지수로 기준값은 100이다. 100을 웃돌면 상승 응답이 하락보다 많다는 의미다. 여전히 상승 응답이 우세(108)하지만, 장기 평균(107)에 근접했다. 과열 기대가 가라앉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한은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공공·유휴부지 활용해 수도권에 6만 가구를 새로 짓는 1·29 공급 대책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최근 집값 상승폭 둔화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다주택을 유지하든 자유지만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위험과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정부는 규제·세제·금융·공급 등 막강한 수단을 갖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리라는 기대는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라고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시중은행과 상호금융권을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수도권·규제지역 내 아파트 보유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대출 만기 연장 제한, 담보인정비율(LTV) 축소, 대출액 단계적 감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 서울 아파트 매물 6만8564건…한달새 22% 늘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약해졌고, 매물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2월 셋째 주(16일 조사)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15% 올랐다. 전주(0.22%)보다 상승폭이 0.07%포인트 줄었다. 1월 마지막 주 0.31% 이후 3주 연이은 둔화다. 부동산 거래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8564건으로 한 달 전(5만6373건)보다 21.6% 늘었다. 일부 강남 단지에서는 직전 최고가 대비 5억원 이상 낮춘 매물도 나왔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시행한 2019년과 비슷한 시장 분위기”라며 “3~4월 다주택자의 초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 여파는 대출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2025년 4분기 차주별 가계부채(잠정)’에 따르면 차주당 가계대출 평균 신규 취급액은 3443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409만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신규 취급액은 2억1286만원으로 1421만원 급감했다. 전세자금대출도 1억4064만원으로 1414만원 줄었다. 다만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1분기 이사철 수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영향 등으로 수도권 주택 거래와 가계대출이 소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증시 활황이 이어지며 두 달 연속 개선됐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김원.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2.24. 8:02
지난해 7~9월 일자리가 약 14만 개 늘었지만, 20대 이하 일자리는 13만 개 가까이 줄었다. 청년층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는 흐름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2만7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3만9000개(0.7%) 증가했다. 증가폭은 역대 최소였던 지난해 1분기(1만5000개)와 2분기(11만1000개)에 이어 세 번째로 작다. 제조·건설업 불황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3분기 제조업 일자리 수는 429만4000개로 1년 전보다 1만5000개 감소했다.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내림세다. 건설업 일자리는 12만8000개 줄어든 175만4000개로 집계됐다. 2023년 4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이어 일자리가 줄었다.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긴 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60세 이상과 여성 등이 많이 취업하는 보건·사회복지업 분야 일자리는 1년 사이 12만9000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12만7000개 줄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3만6000개) 이후 1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전반적인 경력직 선호 현상에다 첫 직장을 잡는 시기 자체가 늦어지는 게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기존 20대가 점유하던 일자리가 30대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60대 이상(22만3000개)은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사람 수를 기준으로 하는 ‘고용동향’ 통계와 달리, 기업의 설립과 폐업 등에 따라 늘거나 줄어든 일자리를 집계한다. 한 사람이 2개의 직업을 갖는 경우엔 일자리가 2개로 잡힌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2.24. 8:02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산업계의 유행어가 아니다. 제조업과 의료·국방·금융·콘텐트 등을 가리지 않고 ‘컴퓨팅을 가진 나라’가 혁신 속도와 산업 전환의 주도권을 쥐는 시대가 열렸다. 이 거대한 흐름에서 뒤처질 경우 한국은 ‘AI를 쓰는 나라’로 머물고, 핵심 부가가치는 해외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AI 경쟁의 밑바닥에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가 있다. 바로 AI 데이터센터다. 과거의 데이터센터가 범용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디지털 창고’에 가까웠다면,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가속기 기반의 초고밀도 연산을 상시적으로 뽑아내는 ‘컴퓨팅 공장’이다. 전력과 냉각이 핵심이 되고, 공랭 중심의 상식이 흔들리는 이유다. 이 ‘AI 공장’이 전 세계에서 동시에 구축되고 있다. 전력·부지·인허가·냉각·네트워크는 이제 AI 산업의 성장 속도를 결정하는 현실 변수다. 데이터센터 확충 경쟁에서 뒤처지면, 결국 모델·서비스 경쟁에서도 밀려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말하면, 한 나라의 AI 역량은 연구개발 투자 만큼이나 ‘컴퓨팅 인프라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에도 반가운 움직임이 이어진다. SK그룹은 미국 아마존(AWS)과 협력을 바탕으로 울산에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며, 지역 기반의 초대형 AI 인프라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SGC에너지도 KT와 함께 전북 군산에서 전력·에너지 인프라 강점을 토대로 단계적 확장을 전제로 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중요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든든하다. 하지만 ‘몇 개의 프로젝트’만으로 국가 경쟁력이 자동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계통 연계, 입지·인허가, 규제, 인력, 탄소·에너지 전략이 동시에 풀려야 산업으로 성장한다. 한두 가지가 막히면 기업의 투자는 해외로 이동한다. 결국 정책의 역할은 분명하다. 정부는 “하고 싶으면 하라”가 아니라, “될 수 있게 만들라”는 보다 적극적인 관점에서 병목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데이터센터의 제도적 기반과 지원 및 규제 개선 방향을 제시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제는 속도와 실행이 관건이다. 전력계통 연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고집적 설비에 맞춘 합리적 기준을 갖춘 데이터센터 모델을 확산해야 한다. AI 데이터센터는 한때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불리던 한국이 다시 한 번 산업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현장형 국가 경쟁력이다. 민간의 선제적 투자에 정부가 제도와 인프라로 박자를 맞출 때, 한국은 AI 시대의 추격자가 아니라 규칙을 만드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김중헌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2026.02.24. 8:02
24일 주식 시장이 개장하기도 전인 오전 8시, 구독자가 56만 명인 한 유튜브 주식 채널 실시간 방송에 5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지금 삼성전자 들어가면 늦을까요” “제약주는 어떻게 될까요”. 채팅창에는 질문이 쏟아졌다. 진행자는 마치 족집게 강사처럼 “지금 사면 오른다”는 종목을 콕콕 집어줬다. 같은 시각 비슷한 실시간 방송 10여 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방송마다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렸다. 출근 시간대 수만 명이 주식 방송을 보며 이날 매수할 종목을 추천받고 있었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 힘입어 6000선 코앞까지 다가갔다. 전날보다 2.11% 오른 5969.64에 거래를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만 전자’ ‘100만 닉스’의 고지에 올랐다. 이처럼 한국 증시가 전례 없는 ‘불장’을 이어가면서 주식 투자 열기가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SNS)로 옮겨붙고 있다. 늦게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들 사이에선 나만 뒤처진 것 같은 ‘포모(FOMO)’ 심리가 확산했다. 단기간에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에 발걸음이 몰리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학생 중 유튜브 등 SNS에서 투자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비중은 2022년 30%에서 2024년 41%로 크게 늘었다. “주식 하면 패가망신” 불신·공포는 옛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식 하면 패가망신”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았다. 2020년 ‘동학개미(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운동’ 이후 주가 추락을 경험한 탓에 주식 투자에 대한 불신과 공포심도 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이달 초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을 꼽은 응답자 비율은 37%로, 부동산(22%)을 제치고 1위였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0년부터 선호 재테크 수단 1위는 늘 부동산이었지만,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순위가 바뀐 뒤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한 자극적인 콘텐트도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2일 구독자 5만 명 규모의 한 유튜브 주식 채널에는 “23일 당장 매수!! 미친 급등 터질 주식 딱 3종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운영자는 “이미 내가 추천한 뒤 20%가 올랐다. 300~400% 급등도 가능하다”며 “정확한 매수·매도 타이밍을 알고 싶으면 텔레그램 방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천 종목 중 하나는 23일 주가가 2.8% 내린 데 이어 24일 6.2% 더 하락했다.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구독자가 50만 명이 넘는 채널을 운영한 유튜버 김정환씨는 2021년 6월부터 약 1년간 자신이 보유한 5개 종목을 방송에서 추천하면서 뒤로는 팔아 이익을 챙기다가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27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보고서는 내부 통제가 있지만 유튜브 채널은 검증 장치가 없다”며 “조작 시도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 역시 투자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지난해 7월부터 약 한 달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디지털 금융 이해력 점수는 100점 만점에 59.3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목표 점수인 70점에 못 미친다. 점수가 낮을수록 소비자를 기만하는 금융 서비스에 쉽게 노출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핀플루언서’(금융 인플루언서)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튜브 주식 채널에서 긍정적으로 언급된 종목들은 실제로 유의미한 초과수익률을 보일 순 있다”면서도 “유튜브의 시장 영향력이 커질 경우 자칫 개인투자자의 의사결정이 왜곡되고 군집행동으로 인해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이해도, 투자 증가속도 못 따라가 해외 선진국은 이미 핀플루언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은 금융감독청(FCA)에서 사전 승인받은 금융서비스와 상품의 광고만 허용한다. 만약 승인받지 않은 금융 상품을 홍보하면 법으로 처벌한다. 프랑스는 2023년부터 핀플루언서 자격인증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정부가 단기 부양에 앞서 유통되는 투자 정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주식이 중장기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핀플루언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SNS에 금융 정보를 올릴 때 지켜야 할 규칙 마련, 투자자 교육을 통한 위험 관리 인식 제고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투자 자금이 많지 않아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어려운 청년은 특히 유튜브 등에서 유통되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면 평생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커서 ‘세컨드 라운드’가 없는데 주식이 중장기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2.24. 8:02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조성빈씨는 최근 제철 채소인 봄동을 사러 마트를 찾았다가 돌아섰다. 매대에 남은 물건이 거의 없고, 몇 안 남은 것도 포기당 7000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조씨는 “며칠 전부터 SNS(소셜미디어)에 ‘봄동 비빔밥’ 영상이 떠서 만들어 먹어볼까했는데 구하기도 어렵고 너무 비싸졌다”며 “한 포기에 5000원도 안 했던 것 같은데 봄동이 금동이 됐다”고 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봄동 비빔밥’이 유행하면서 때 아닌 ‘수급 비상’이 걸렸다. 봄동 비빔밥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남 영광을 찾은 멤버들이 만들어 먹은 요리로, 해당 예능이 SNS 알고리즘을 타고 뜨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24일 빅데이터 분석플랫폼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24일~2월 23일)간 봄동 비빔밥 키워드 언급량은 전년 동기대비 165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봄동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영상도 조회수가 수십만을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3일까지 두 달간 봄동 매출은 이마트에서 전년 동기대비 75%, 롯데마트에서 15%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3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봄동 배추의 가격은 15㎏ 상등급 기준 평균 5만314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보다 약 2배 오른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봄동의 주산지가 전남 진도인데 설 연휴 전남지역 냉해 피해로 성장이 더뎌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봄동 수요 증가세에 맞춰 내주쯤에는 공급량을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봄동은 3월 초·중순이면 수확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당분간 시세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24. 8:02
개 식용 금지 조치에 염소고기가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자 정부가 염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염소고기 수요는 급속도로 늘었으나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수입이 늘면서 국내 산지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품종 개량, 사육업 등록, 이력제 도입 등을 통해 2029년까지 염소 생산·유통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돈·한우처럼 ‘한국 염소’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취지다. 염소고기 소비량은 2024년 1만3710t으로 2020년(6330t)의 2배로 늘었다. 5년간 국내 생산량은 4700~5500t 수준을 유지한 반면, 호주·뉴질랜드산 수입 염소고기가 1160t에서 8143t으로 600% 급증했다. 그만큼 자급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2024년 기준 자급률 추정치는 40.6%로 2023년(45.4%)보다 4.8%포인트 줄었다. 농식품부는 우선 염소 신품종을 개발해 출하 체중을 50㎏에서 55㎏으로 늘리고, 출하 기간은 13~15개월령에서 12개월령으로 줄일 계획이다. 기존의 재래종과 보어종을 조합해 고기 생산량이 많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대신 재래 흑염소는 토종가축으로 인정해 유전 자원을 보호한다. 또 생산자 단체 기능 강화, 맞춤형 사양 관리 기술 개발, 축사 표준 설계도 개발 등도 추진한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2.24. 8:02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갈등 여파로 급락하며 한때 6만3000달러 선을 내줬다. ‘디지털 금’이라는 위상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6만2994달러로, 전일 대비 3.3% 하락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7.6% 떨어진 개당 1824달러에 거래됐다.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이다. 미국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과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 미국의 이란 공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도 더해졌다. 반면 금값은 꾸준한 상승세다. 금값은 지난달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서 5500달러대까지 올라갔다. 최근엔 5200달러 선으로 내려왔지만 시장에선 금값이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많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자산보다는, 오랜 세월 검증된 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금협회는 금 가격의 최근 상승분 중 80% 이상을 ‘위험과 불확실성’이나 ‘알 수 없는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와 금이 따로 움직이는 현상(탈동조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최고점(12만6000달러)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은 반면, 같은 기간 금값은 최대 55% 올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6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된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33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 사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440조원) 넘게 감소했다. 도이치방크의 거시 전략가 마리온 라부레는 “비트코인은 더 이상 디지털 금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매도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르빗 마켓츠의 공동 창립자 캐롤라인 모론은 “6만 달러 선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이뤄진 ‘제도권 편입’이 암호화폐의 매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ETF 승인과 ‘지니어스법’ 통과로 제도적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동시에 투기적 프리미엄 기대도 축소됐다는 것이다. 그간 가격 상승의 땔감이 됐던 ‘기대감’이 현실화하면서 나타난 역설이다. 여기에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면서 결제 수단으로서의 지위도 위협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원자재와 달리 기초체력이 부족하다”면서 “그 가치는 거의 전적으로 믿음, 새로운 구매자들을 설득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에 달려 있는데, 이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립토 분석가 노엘 에치슨은 “이제 비트코인은 ‘거시 자산’이 됐기 때문에, 더 많은 다른 대안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미국의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레티지는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592개를 약 3980만 달러에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총 보유량은 71만7722개로 늘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회장은 “2035년까지 비트코인은 금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이자 암호화폐 사업가인 에릭 트럼프도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지금만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2.24. 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