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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산타 할아버지와 찰칵”…성탄 맞은 유통가, ‘산타 마케팅’ 한창

마법 기차를 타고 눈 덮인 트리를 따라가면 세계 각국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4개의 텐트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인디언 모자 만들기, 소원 촛대 만들기 등의 활동을 마치고 도착한 아늑한 오두막집. 핀란드에서 온 국가 공인 산타 할아버지가 어린이들을 반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야외 피크닉 공간(포레스트 파크)에 조성한 ‘산타 키즈 빌리지’의 풍경이다. 지난 19일부터 꾸려진 이 공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조성됐다. 입장객은 신비한 숲에서 산타와 만나고 음료를 마시며 각종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다소 고가인 20만원(성인 2명, 어린이 1명)의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24·25일 입장권과 연계 숙박 상품 3종이 모두 매진됐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그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매년 다른 콘셉트로 산타 오두막과 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며 “올해는 크리스마스까지 일주일간 총 1200명의 아이들이 이곳을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도심에 등장한 산타 경기 침체로 힘든 한 해를 보낸 유통업계가 성탄절 특수 노린 ‘산타 마케팅’으로 가족 단위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연말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화려한 볼거리와 산타 할아버지를 동원한 ‘산타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복합쇼핑센터 IFC몰은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와 함께 하는 참여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산타가 IFC몰 곳곳을 오가며 방문객과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사탕을 선물할 예정이다. 특정 시간대에는 하늘에서 떨어진 지팡이를 잡는 등의 이벤트를 통해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IFC몰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고객들이 일상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공연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쇼핑하다 트리 앞 ‘찰칵’ 도심 속 크리스마스 명소로 자리잡은 스타필드도 체험형 공간 마련에 주력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은 ‘책 속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축제’를 주제로 동화책 속 삽화의 모습을 구현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레고와 협업해 화려한 레고꽃과 대형 레고 트리를 준비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올해 크리스마스 캠페인 시작 한 달 만에 누적 1000만 명이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수원∙코엑스몰의 크리스마스 공간을 방문했다”며 “스타필드를 찾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연말의 설렘을 채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오늘 31일까지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를 선보인다. 산타·루돌프·요정들의 퍼레이드와 댄스 공연 ‘베리 메리 산타빌리지’가 준비돼 있다. 머리띠, 모자부터 상하의까지 산타 또는 루돌프 콘셉트의 복장을 하고 입장하는 고객에게는 종일권(4만5000원)을 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 소비침체 속 유통가 “성탄 특수 기대” 유통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통해 모임·선물 수요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가 줄며 쇼핑몰부터 리조트까지 힘든 한 해였다”며 “일단 연말 분위기를 활용한 집객이 1차 목표이며, 자연스러운 매출 증진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5.12.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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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500억 '대박'…영등포 공장서 찾은 국민과자 흥행 비결 [월간중앙]

[연중기획] 세계인에 스며드는 ‘메이드 인 코리아’ 국민 명절 ‘빼빼로 데이’ K-컬처 열풍 타고 세계인의 놀이로 유행 연매출 2500억, ‘스트레이 키즈 효과’ 속 수출액 1000억원 육박 막대 과자 대명사 빼빼로가 새 전성기를 맞았다. 2025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다. 빼빼로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생산하는 단일 브랜드 중 매출 비율이 가장 높은 품목이다. 2025년에는 약 25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 매출 2152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는 게 롯데웰푸드의 설명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24년 ‘연매출 1조원 메가 브랜드’ 육성을 발표하면서 첫 전략 제품으로 빼빼로를 지정했다. 롯데웰푸드는 이후 서울 홍대, 강남 등 주요 도심에서 대규모 빼빼로 옥외 광고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빼빼로는 롯데웰푸드의 수출 첨병으로도 자리 잡아가고 있다. K-푸드와 K-팝이 인기인 가운데 해외에서 더욱 유명한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2025년 공식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면서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빼빼로는 2025년 전년(701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90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웰푸드는 오리지널을 비롯해 아몬드, 초코필드, 크런키, 화이트쿠키, 초코쿠키 등의 빼빼로 라인업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전용 제품인 스노위아몬드도 갖췄다. 서울 영등포, 경기 평택, 경남 양산, 대전 공장에서 수출전용 빼빼로를 생산 중이다. 2025년 11월 25일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을 찾았다. 이 공장은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1969년 세운 곳으로, 롯데 발원지로 꼽힌다. 오리지널 빼빼로를 비롯해 가나, ABC 등 초콜릿 브랜드 제품과 아이스크림, 껌 등을 생산하고 있다. ━ 초코에 ‘진심’…3일 뒤 출고 원칙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은 초겨울 이른 아침 찬바람 속에서도 활력이 넘쳤다. 공장 정문 출입구 인근에서는 생산한 제품을 대형 트럭에 적재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포도당 등 원재료를 납품하는 협력 업체 직원들도 분주하게 공장을 오갔다. 생산동 내부로 들어서자 달콤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위생모와 위생복, 덧신을 착용하고 몸에 묻은 먼지 등을 제거해 주는 에어 터널을 거쳐 손 소독까지 마친 뒤에야 생산 라인에 입장할 수 있었다. 마침 수출전용 오리지널 빼빼로 생산 작업이 한창이었다. ‘우리 현장은 당신이 다치면서까지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눈에 들어왔다. 빼빼로는 크게 스틱 과자를 만드는 과정과 숙성된 과자에 초콜릿을 입히는 과정 등을 거친다. 밀가루 등의 과자 원재료를 혼합해 반죽을 만들고, 배합한 반죽을 일정한 두께로 잘라 성형하는 과정이 우선이다. 이어 오븐기가 섭씨 190도의 온도로 과자를 굽고, 이후 24시간 숙성 과정을 거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구운 과자를 바로 사용할 경우 제품 외관에 변형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징 작업을 거친 과자는 표면에 액상 초콜릿을 코팅해 급속 냉각하는 ‘디핑’ 공정을 지나 포장 단계를 끝으로 생산 과정이 마무리된다. 다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성수기’로 꼽히는 9~12월에도 ‘포장 뒤 바로 출하 불가’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는 제품 포장 뒤에도 균일한 맛을 위해 1~2일간의 안정화 과정을 거친다”면서 “24시간의 스틱 과자 숙성 시간까지 더해 출하까지 최소 3일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초콜릿 관련 제품 생산 시 가공된 ‘카카오메스’를 활용하는 경쟁사와 달리 롯데웰푸드는 가나 등 주요 산지에서 카카오 원두를 들여와 국내 공장에서 직접 가공해 전 제품에 사용하는 만큼 그 맛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 등 전국 4개 공장에서 생산한 빼빼로는 필리핀, 캐나다, 말레이시아, 미국, 러시아, 몽골,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수출돼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24년 기준 수출액 상위 국가는 필리핀(137억원), 캐나다(69억원), 말레이시아(66억원) 등의 순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연간 기준 약 17조원 규모의 거대 제과 시장인 인도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8월 인도 자회사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 라인을 완성하면서다. 330억원을 들여 조성한 이 생산 라인은 롯데웰푸드의 해외 첫 빼빼로 생산 기지다. 롯데웰푸드는 하리아나 라인을 통해 ‘초코파이 성공 신화’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초코파이는 롯데웰푸드가 2010년 현지 생산 공장을 통해 첫선을 보인 이후 인도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수요가 높은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춰 오리지널 빼빼로와 크런키 빼빼로 2종을 우선 출시했다. 델리 지역을 시작으로 인도 전역에 분포한 대형마트, 이커머스, 시판 등의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향후 현지 입맛을 반영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중동과 동남아 주변 국가로 수출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 인도에선 ‘초코파이 신화’ 재현 목표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제품 현지화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인도의 고온 다습한 날씨에서도 초콜릿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많은 배합 테스트를 거쳐 빼빼로 특유의 맛과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섭씨 40도의 높은 온도에서도 녹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 스틱 과자 부분의 바삭함을 위해 여러 번의 출장 과정에서 최적의 밀가루 원료를 발굴해 낼 수 있었다”면서 “안정적 공급처를 발굴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론칭과 동시에 인도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서로 공유하는 데 적극적인 Z세대를 중심으로 빼빼로의 브랜드 가치인 ‘함께’를 확산시키는 캠페인을 펼치는 형태다. 롯데웰푸드는 미국 코스트코, 캐나다 코스트코, 필리핀 S&R 등 해외 주요 채널 입점 확대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 효과’를 앞세워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베트남 하노이 등 해외 핵심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통합 마케팅 전략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우선, 미국 뉴욕에서는 타임스스퀘어 ‘TSX 브로드웨이’ 빌딩의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하루 약 45만 명이 오가는 구간으로, 롯데웰푸드는 2023년부터 매년 말 빼빼로 광고 캠페인을 송출 중이다. 2025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당일에는 타임스스퀘어의 중심부인 ‘파더 더피 스퀘어’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했다. 롯데웰푸드는 이 자리에서 빼빼로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과 이벤트존 등의 콘텐트를 제공했다. K-팝 댄스 퍼포먼스 등의 부대행사도 열었다. 같은 날 ‘재향군인의 날’을 맞은 현지 문화를 고려해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초청한 기념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말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LA에서도 중심가에 위치한 ‘더 트윈스’ 빌딩과 한인타운 인근에서 디지털 옥외 광고를 송출했다.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1층 메인 아트리움에서 연말 현장 체험형 이벤트를 선보였다. ━ 42년간 2조1500억원어치 팔린 국민 과자 롯데웰푸드는 1983년 출시 이후 ‘국민 과자이자 장수 과자 빼빼로’라는 타이틀을 안겨 준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붙들기 위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빼빼로 누적 판매금액은 2024년까지 약 2조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금액을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빼빼로로 환산하면 약 37억 갑으로, 전 국민이 약 72갑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또한 37억여 갑을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약 60만㎞로, 지구를 15바퀴 이상 돌 수 있다. 아울러 빼빼로는 ‘빼빼로데이’ 이후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된 게 사실이다. 1990년대 중반 경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를 통해 우정을 주고받는 취지로 자생적으로 발생했다고 알려진 빼빼로데이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퍼져 나가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매년 빼빼로데이 때마다 보다 진화한 ‘데이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글로벌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경험 확대 이벤트와 함께 국내에서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대형 전광판 4곳과 성수역, 강남역 등 55개 주요 지하철역에서 집중 옥외광고를 송출했다. 특히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진행한 Z세대를 겨냥한 참여형 이벤트 ‘스트레이 키즈가 숨긴 빼빼로를 찾아줘!’가 인기를 끌었다. 이벤트 공간으로 꾸며진 열차에 탑승해 내부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고,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 응모할 수 있도록 한 식이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2025년 캠페인은 글로벌 소비자들이 11월 11일을 자연스럽게 빼빼로데이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기념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주요 거점 도시를 기반으로 브랜드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매개로 한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빼빼로 판매 수익금을 활용해 놀이 공간이나 학습 공간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 아이들에게 지역아동센터를 건립해주는 사회공헌활동이 대표적이다. 2013년 1호 ‘해피홈’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강원도 정선군에 13호 해피홈을 완공했다. 농가와의 상생 차원에서 선보인 컬래버 제품 출시 프로젝트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해남 녹차 빼빼로’, 이듬해엔 ‘남해 유자 빼빼로’, 2025년에는 ‘말차 빼빼로’를 연이어 출시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컬래버 제품의 경우 원재료 수급부터 초콜릿에 어울리도록 배합하는 과정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면서도 “농가는 물론 소비자들의 계속되는 요청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매년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email protected]

2025.12.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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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법 상식] 미국 조세 문제점

미국은 오랫동안 중산층의 나라로 불려 왔습니다. 성실히 일하고 저축하며 자산을 축적하면 계층을 이동할 수 있다는 믿음은 미국 사회의 근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세무 현장에서 많은 납세자를 상담하다 보면 이 믿음이 점점 약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세금 구조가 버티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민·중산층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동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세 체계는 소득세(income tax), 판매세(sales tax), 재산세(property tax)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여기에 사회보장세와 메디케어세까지 포함하면, 납세자의 실질 부담은 단순한 세율 비교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먼저 소득세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연방 소득세는 누진세 체계를 갖고 있어 고소득자가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습니다. 그러나 서민·중산층의 소득 대부분은 근로소득입니다. 급여는 발생 즉시 원천징수되고, 세금을 회피하거나 이연할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고소득층의 주요 소득원은 사업소득, 배당소득, 그리고 장기 자본이득입니다. 이들 소득은 세율 자체가 낮거나, 각종 공제와 절세 플랜 설계를 통해 실질 세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나 뉴욕처럼 소득세율이 높은 주에서도 고소득 자산가들은 S Corporation, Partnership, Trust 등을 활용해 과세 시점을 늦추거나 소득 성격을 전환시켜 세금을 낮출 수 있습니다.       반면 동일한 주에 거주하는 중산층 근로자는 주·연방 소득세를 급여 단계에서 거의 전액 부담합니다. 결과적으로 명목 세율은 같아 보여도 실질 부담률은 계층별로 큰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사회보장세는 이러한 불균형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세금은 일정 소득 한도까지만 부과되기 때문에, 그 한도 이하에서 생활하는 중산층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사회보장세로 납부합니다.       반면 초고소득자는 소득이 증가해도 해당 세금 부담이 더 늘지 않게 됩니다. 이는 조세 체계가 노동 중심 소득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무거운 부담을 지우는 구조임을 의미합니다.     주별 조세 구조 차이는 서민·중산층에게 또 다른 불리함으로 작용합니다.     텍사스는 주 소득세가 없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의 대안으로 자주 거론되지만, 전체 세금 구조를 보면 서민·중산층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텍사스는 소득세 대신 재산세와 판매세에 크게 의존하며, 특히 재산세는 2% 내외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주택 가격 상승이 빠르게 과세에 반영되면서, 중산층 가구는 소득 증가와 무관하게 매년 늘어나는 재산세 부담을 체감하게 됩니다.   반면 사업소득이나 투자소득 비중이 큰 고소득자에게 텍사스는 세금 효율이 높은 환경입니다. 그러나 판매세가 8.25%에 달해 소비 비중이 높은 서민·중산층에게는 부담이 큽니다. 주 소득세가 없다는 장점은 있지만, 중산층이 체감하는 절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역시 서민과 중산층에게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높은 소득세율과 높은 주택 가격이 맞물리면서, 중산층 가구는 소득세와 재산세를 동시에 감당해야 합니다. 집을 사는 것 자체가 세금 측면에서 중산층의 위험 요인이 되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판매세 역시 높은 수준입니다.     세금은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장치입니다. 그러나 조세 체계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그 사회는 장기적으로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민·중산층이 성실히 일하고 저축해도 자산 축적이 어려워지는 구조라면, ‘기회의 나라’라는 미국의 정체성 역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문의: (213)382-3400 윤주호 / CPA세법 상식 미국 조세 소득세 구조 조세 체계 세금 구조

2025.12.24. 17:42

[보험 상식] SIMPLE IRA

직원이 많지 않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주들에게 은퇴플랜은 늘 고민거리다. 소규모 비즈니스일수록 은퇴플랜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로 뒤로 밀리기 쉽다.   하지만 직원 채용과 유지가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에서 은퇴플랜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복지가 아니다. 직원에게는 장기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사주에게는 회사의 방향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문제는 플랜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우리 회사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직원 수 100명 이하의 사업주라면 한 번쯤 검토해볼 만한 제도가 있다. 바로 SIMPLE IRA다. 이름 그대로 구조가 단순하고, 설계와 운영 부담이 크지 않아 소규모 비즈니스가 첫 은퇴플랜으로 선택하기에 적합하다. 그렇다면 SIMPLE IRA는 어떤 점에서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까.   ▶구조가 단순해 처음 도입하기 쉽다   SIMPLE IRA는 401(k)에 비해 플랜 구조가 훨씬 단순하다. 다양한 옵션과 복잡한 규정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 적고, 인사·재무 전담 인력이 없는 회사도 비교적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다. 실제로 은퇴플랜을 처음 도입하는 소규모 회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회사의 기여 방식이 명확하다   SIMPLE IRA의 핵심은 회사 기여가 의무라는 점이다. 직원이 급여에서 저축하면 회사는 매칭을 해주거나, 직원 납입 여부와 관계없이 일정 비율에 기여해야 한다. 부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대신 복잡한 차별 테스트가 없고 매년 회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을 예측하기 쉽다.     ▶운영과 관리 부담이 크지 않다   대부분의 SIMPLE IRA는 매년 Form 5500 제출이나 외부 감사가 필요하지 않다. 그만큼 행정 절차가 단순하고 유지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다. 바쁜 사주에게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현실적인 장점이다.   ▶직원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직원 입장에서도 SIMPLE IRA는 접근성이 높은 플랜이다. 일반적으로 지난 2년 중 일정 소득이 있었고, 올해도 비슷한 소득이 예상되면 가입이 가능해 근속 기간이 길지 않은 직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신규 직원이나 소규모 조직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은퇴 저축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주 본인의 은퇴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SIMPLE IRA는 직원 복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주 역시 직원 자격으로 플랜에 참여할 수 있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개인 은퇴 자금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복잡한 구조 없이도 회사와 개인의 은퇴 준비를 함께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소규모 사업주에게 중요한 포인트다.   ▶베스팅(Vesting) 구조가 단순해 분쟁 소지가 적다   SIMPLE IRA의 또 다른 특징은 베스팅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는 점이다. 직원이 납입한 금액은 물론, 회사가 기여한 금액 역시 즉시 100% 본인 소유가 된다. 별도의 근속 기간이나 단계별 베스팅 조건이 없기 때문에 제도를 설명하거나 관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여지가 적다. 사주 입장에서는 복잡한 규정을 관리할 필요가 없고, 직원 입장에서는 본인의 권리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SIMPLE IRA는 모든 회사에 맞는 만능 해법은 아니다. 401(k)에 비해 개인 납입 한도가 낮고, 계좌 대출이 불가능하며, 참여 초기 2년 이내 인출 시 페널티가 높다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아무런 은퇴플랜도 없는 상태에서 고민만 이어가는 것보다는 지금 회사 규모와 운영 여건에 맞는 제도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문의: (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아메리츠 에셋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보험 상식 simple ira simple ira 소규모 회사들 직원 입장

2025.12.24. 17:41

올해 카톡으로 주고받은 선물 2억개…인기 1위는 '이것'

올 한 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2억개 가까운 선물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카카오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선물하기 전체 이용 횟수는 약 1억895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를 전체 일수로 나누면 하루 평균 약 54만개 선물이 오간 셈이다. 또 선물하기 코너로 8700여개 브랜드와 64만여종의 상품이 유통됐다. 최고 인기 선물 교환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타벅스 상품권이었다. 2위는 배달의민족 상품권이다. 그다음으로 이마트·신세계, 올리브영, 투썸플레이스 상품권이 '톱5'에 들었다. 올해는 자신을 위해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 경향도 두드러졌다. '자기구매 톱10' 중에서 고가 가전·액세서리 브랜드인 다이슨과 케이스티파이가 시즌 프로모션 효과에 힘입어 각각 3위, 9위에 올랐다. 디올 뷰티(1위)와 프라다 뷰티(6위)나 바이레도, 르라보와 같은 고급 뷰티·니치 향수 브랜드가 상위권에 신규 진입하며 '스몰 럭셔리' 소비 흐름도 보여줬다. 선물하기 이용자들이 '위시리스트'에 가장 많이 담은 선물 1위는 뷰티 상품권이다. 이어 립글로우가 2위, 텀블러가 3위에 각각 올랐다. 배달 상품권과 향수가 4위,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한 해 동안 선물하기를 통해 최다 선물이 오간 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빼빼로데이'였다. 이어 밸런타인데이, 스승의 날, 화이트데이, 대학수학능력시험 D-1 순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선물 트렌드를 보면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졌다"며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실용성과 개인 취향, 경험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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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서학개미, 양도세 비과세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하루 만에 1480원대에서 1440원대로 치솟았다(환율은 하락). 외환 당국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구두 개입에 나선 데다, 해외 투자를 국내로 돌린 개인에게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깎아주는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면서다. 원화값 급락 흐름에 제동이 걸렸지만, 외환시장 불안이 가시진 않았다. 24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33.8원 오른 1449.8원에 마감했다. 이날 기록한 상승 폭은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대다. 1470~1480원대로 추락했던 원화가치가 다시 오른 건 정부의 강력한 구두 개입과 이날 발표된 외환 안정 세제 지원 방안이 맞물린 결과다. 구두 개입은 외환 당국 책임자가 환율 흐름에 영향을 주기 위해 간단히 발언하거나 성명을 내놓는 걸 뜻한다. 이날 발언의 강도는 이례적으로 높았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오전 공동으로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간의 대응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두 개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당국이 대규모의 실제 개입(달러 투입)에 나서면서 원화값이 30원 넘게 상승했다는 시장 분석도 있다. 여기에 더해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주식을 사는 일명 ‘유턴 개미’에 대한 세제 혜택도 나왔다. ━ “양도세 아끼자고 미장서 나오겠나”…여당도 “조세 손실만 나고 실익 없다” 이날 정부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가 지난 23일까지 보유하던 해외주식을 매각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한 뒤 이 계좌를 통해 국내주식에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준다. 해외주식 양도세를 한시적으로(1년간) 매도 금액 기준 최대 5000만원까지 깎아준다. 투자 복귀 시점이 빠를수록 감면 비율도 커진다. 내년 1분기에 복귀하면 100%, 2분기에는 80%, 하반기에는 50%로 비과세 혜택을 줄여나가는 식이다. 예컨대 해외주식을 1750만원에 산 뒤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이 5000만원이 됐다면 양도차익은 3250만원이다. 여기에서 기본공제 250만원을 제외하면 과세표준(각종 공제를 제외하고 세금을 물리는 기준이 되는 금액)은 3000만원이 된다. 여기에 해외주식 양도세율 20%를 적용할 경우 세액은 600만원이다. 1분기 중 국내 투자로 복귀하면 이 세금이 전액 면제된다. 개인투자자의 선물환 매도(환헤지)에 대한 세제 지원도 마련된다. 정부는 주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출시하도록 지원하고, 지난 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에 대해 환헤지를 실시할 경우 해당 상품 매입액(한도 1억원)의 5%를 해외주식 양도세 산정 시 추가 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이 경우 공제 금액이 최대 750만원까지 늘어난다. 또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을 기존 95%에서 100%로 올려준다. 익금불산입은 해외에서 이미 세금을 낸 배당금을 국내 법인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제도다. 이를 100%로 확대하면 기업이 해외에서 받은 달러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와 원화로 환전하더라도 추가적인 세금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세제 혜택도 서학개미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란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이날 주식 커뮤니티에는 “매도 금액 5000만원 한도는 실효성이 없다. 몇백만원 양도세를 아끼자고 미 증시 상승에 따른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매력이 크지 않다” 등 부정적 반응이 다수 였다. 세법 개정을 위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가피하다. 여당 기재위 의원인 이소영 의원은 “단기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계좌에서 국내주식을 팔고 해외주식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면 공연한 조세 손실만 발생하고 외환 관점에서의 실익은 없다”고 지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 투자를 멈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내부 투자가 어려운 국가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이라고 짚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5.12.24.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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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달러 전수조사’ 대통령 해법…정부 회의선 “힘들다”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 과정에서 논란이 된 이른바 ‘책갈피 달러 반출’ 문제를 두고 관계부처가 합동회의를 거친 결과 ‘전수조사는 사실상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지난 18일 관계기관이 참석한 긴급 합동회의를 열어 외화 밀반출 전수조사에 대한 현실성을 검토했다. 회의에는 대통령실 관계자와 국토교통부, 관세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0여 명의 주무 부처 관계자가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1만 달러가 넘는 외국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전수조사하려면 위탁수하물 전부를 열어 조사하는 수밖에 없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현재도 노트북이나 보조배터리 등을 기내에 반입할 경우 승객 입회하에 짐을 열어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그런데 전수조사를 하게 되면 이 같은 방식으로 외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외화가 발견될 경우 금액을 일일이 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여러 국가 화폐를 함께 소지하고 있으면 이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고, 다시 더해서 1만 달러 초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렇게 전수조사를 할 경우 출국 검색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공항 운영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이런 방식이라면 출국 절차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공항 운영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거나 검색 시간이 지체돼 제시간에 탑승하지 못하는 승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회의 참석자 역시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에 전수조사 시 공항이 얼마나 혼잡해질 수 있는지, 운영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외화 밀반출을 단속하기 위한 다른 대책들도 논의됐다고 한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엑스레이 판독 화면을 세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해 무작위로 들여다보거나 신고가 있을 때만 출동하던 세관 검사관을 출국장에 상주시키는 방안 등이다. 외화 밀반출자 처벌을 보다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 보안노조 관계자는 “공사와 세관이 함께 움직이면서 무작위로 판독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전수조사할 경우 승객들이 10시간 먼저 공항에 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사안인 만큼 부처 관계자들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외화 밀반출 단속과 관련한 회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전수조사 등 검색 방법과 소관 부처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질타하고, 이 사장은 공개 반박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벌어지면서 불거졌다. 지난 12일 이 대통령은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질의했고, 이 사장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6월 임명됐다. 이 사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해법으로 제시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시행하면 공항 운영이 마비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영우.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24. 8:47

숨은 김범석, 불붙은 탈팡…“성탄절인데 배송량 15% 줄었다”

지난 23일 오후 9시에 찾은 쿠팡 물류센터인 서울 구로구 구로1캠프. 10여 명의 ‘쿠친’(쿠팡 배송 직원)이 배송트럭에 택배 상자를 싣느라 분주했다. 권역 내 배송 지역(라우터) 3곳을 맡고 있다는 우모(40)씨는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350~380개 정도를 배송했는데 이달 들어선 300개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배송 기사로 활동하는 김모(40)씨는 “라우터 2곳을 맡고 있는데 지난달엔 하루 평균 330~350건 정도 배송했는데 지난주는 290건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고 연말이라 물량이 쏟아질 시기인데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전날 찾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용인3캠프에선 신선제품 전용 택배 가방인 ‘로켓프레시’ 정리가 한창이었다. 쿠친 3년 차라는 이모(50)씨는 “보통 아파트 한 단지에서 20건 정도 수거하는데 지난주는 10~15건 수준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탈팡’(쿠팡 멤버십 생태계 탈퇴) 움직임은 현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중앙일보가 서울 영등포·구로·금천구 등 서울 서부권과 경기도 용인시 물류센터 등 4곳을 방문해 쿠친 20명을 취재한 결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택배 물량이 10~2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젊은 층이 모여 사는 오피스텔이나 원룸 밀집지역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서울 관악구 배송을 맡은 이모(30)씨는 “지난달엔 하루 평균 400개 정도를 처리했는데 최근 50건 정도가 줄었다”며 “가족 단위 가구가 많은 보라매동은 10% 정도 감소했는데, 원룸이 많은 신림동은 택배 물량이 20%는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한 뒤에도 줄곧 이용자 감소 폭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이어왔다. 실제로 앱(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추정치는 1484만 명으로, 지난 10월(1490만 명)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선 DAU는 앱에 접속만 해도 집계되는 시스템이라 실제 이용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쿠팡 사태 이후 경쟁업체 주문량은 늘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12월(23일 기준) 주문량은 11월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탈팡족을 흡수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쿠팡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근거리 장보기 영역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6일부터 B마트 전 매장에서 고객이 다음 날 배송 시간을 1시간 단위로 지정할 수 있는 ‘내일 예약’을 시작했다. 네이버도 롯데마트와 손잡고 원하는 시간에 배송비 없이(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탈팡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두문불출이다. 김 의장은 2021년 한국 쿠팡 대표이사(등기이사)를 사임하고 모회사인 쿠팡Inc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장은 한국 쿠팡의 실질적 최고경영자(CEO)다. 실제 지난달까지 김 의장은 미국이나 대만 등에 머물면서 한국 쿠팡 임원들과 매일 화상회의를 하며 세세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회의를 중단하고 임시 한국 대표로 선임한 해럴드 로저스 쿠팡Inc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쿠팡 관계자는 “매일 지시를 하던 사령탑이 사라진데다 외국인인 로저스 대표는 한국 정서나 문제가 커지는 배경에 대해 납득하지 못해 내부에서도 혼선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현주.권유진.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24.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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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현대차 첫 여사장에 진은숙 부사장

현대차그룹이 24일 소프트웨어·정보기술 부문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고, 진은숙(왼쪽사진) 현대차 ICT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회사의 첫 여성 사장이다. 진 사장은 NHN 총괄이사 출신으로, 2022년 현대차 ICT본부장으로 합류한 뒤 글로벌원 앱 통합,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했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는 류석문(오른쪽)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류 대표는 쏘카, 라이엇게임즈 등을 거쳐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후 소프트웨어플랫폼사업부를 이끌어왔다.

2025.12.24.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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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금감원  ‘개인정보 유출’  신한카드 조사

금융감독원이 신한카드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24일 현장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카드 업권 전체에 대한 점검에도 나설 예정이다. 다른 카드회사에서도 회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살피기로 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신한카드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대책 회의도 열었다.

2025.12.24. 8:28

[사진]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온 듯…삼성 세계 첫 6K 무안경 3D 모니터 공개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세계 최초 6K 초해상도 32인치형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G90XH)’.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오디세이 3D(G90XH)를 포함한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5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삼성전자]

2025.12.24.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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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Now] 기후변화·산불 피해…사과 생산량 줄어

올해 사과 생산량이 기후변화와 산불 피해 여파로 감소했다. 2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 줄어든 44만8000t이다. 신지영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폭염 등 기후변화로 품종 전환이 이뤄지면서 재배면적이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상품 가치가 높은 대과(大果) 비중이 줄어 ‘금사과’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2025.12.24. 8:27

[Biz & Now] 이달 소비심리, 계엄 이후 하락폭 최대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하락 폭은 비상계엄이 있었던 지난해 12월(-12.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 급락과 체감물가 상승이 겹치면서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거란 심리를 반영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2025.12.24. 8:26

출생아 수 16개월째 늘었다…2차 에코붐 세대 효과

올해 10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 늘며 2만2000명에 육박했다. 출생아 수는 16개월 연속 늘었다. 연간 출생아 수 역시 2년 연속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95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5%(532명) 늘었다. 10월 기준 출생아 수로는 2020년(2만1884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전년 대비)하고 있다. 올해 1~10월 출생아 수는 21만2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불어났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23년 23만2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23만8317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년 연속 증가가 예상된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지난 10월 기준 0.8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2명 늘었다. 인구가 많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인 2차 에코붐 세대(1991~1996년생)가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에 진입하며 출산이 늘고 있다. 출산의 선행 지표인 혼인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혼인은 1만958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35건) 증가했다. 9월(20.1%)보다는 증가세가 주춤하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10월 혼인 건수가 워낙 높았던(22.3%)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것이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혼인 건수도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 연이어 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혼인 건수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연간으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10월 이혼은 7478건으로 1년 전보다 178건(2.4%) 증가했다. 출생아(2만1958명)는 늘었지만, 사망자(2만9739명)가 더 많아 10월 인구는 7781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 감소는 출생아와 사망자 수만을 가지고 인구 증감을 따진 것으로, 국내외로의 이민 등 인구 전·출입까지 따지는 행정 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면서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72개월(6년) 연속으로 자연 감소 중이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5.12.24.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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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더’ 자동차 개소세 인하 연장…내수 숨통 틔운다

정부가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기간을 내년 상반기로 연장하면서 완성차업계가 판매 전략 재점검에 나섰다. 24일 정부는 물가 안정 및 민생 회복 지원을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자동차 개소세 인하 기간을 내년 6월 30일까지 6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5%인 자동차 개소세율을 한시적으로 3.5%로 낮췄다. 개소세 감면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교육세·부가가치세(VAT)까지 고려하면 최대 143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소세 인하 기간 연장 소식에 국내 차 업계는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고객 대부분 개소세율을 3.5%로 인식하고 있는데 인하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사실상 차량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나기 때문에 판매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개소세 인하 연장이 어렵지 않을까 판단해 내년 영업 차질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개소세 인하 연장 카드를 꺼낸 건 완성차 기업들이 연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할인’에 나섰는데도 소비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아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은 125만69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만5345대)보다 소폭(0.93%)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수년째 연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인하세율(3.5%)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 때문에 효과가 반감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개소세 인하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가격이 올라가는 셈이라 소비 진작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 진정됐는데도 늘어나지 않는 판매량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의 연간 내수 판매량은 2020년(161만1218대)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36만4750대까지 하락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자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수시로 생산라인에서 ‘공피치’(빈 컨베이어벨트만 돌림) 가동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업체들은 연말 할인정책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재고 차량은 쌓여있고 연식 변경 신차 출고도 앞두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완성차업계에선 전기차 보조금 수준이 정확히 정해지기 전까지 ‘보릿고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대개 전기차 보조금은 2~3월 확정하지만, 지난해는 1월에 결정됐다. 김 교수는 “개소세 인하는 서민들이 주로 구매하는 대중 모델에 적용했을 때 할인 효과가 크다”며 “내년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를 전환할 때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친환경차 보조금이 확대될 예정인데 개소세 인하 연장과 더불어 붐업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5.12.24.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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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3인, 30세 이하 ‘주식부호 100인’에

국내 주식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지했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대비 이달 19일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별 주주 상위 100명의 지분 가치는 177조2131억원으로, 1년 새 69조5817억원(64.6%) 늘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23조3590억원으로, 1년 새 11조3260억원(94.1%) 증가했다. 2위는 10조7131억원을 보유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다. 1년 새 5474억원(5.4%) 늘었다. 3~5위는 삼성가(家) 세 모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9조8202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조8389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8조1173억원)이 차지했다. 올해 새롭게 상위 100위에 진입한 인물은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1조5615억원·28위),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9746억원·40위) 등이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과 뷔, 정국은 30세 이하 주식부호 상위 100인에 진입했다. 이달 19일 기준 이들 세 멤버의 하이브 주식 보유 현황은 각각 6만8385주(214억원)를 갖고 있다. 박영우([email protected])

2025.12.24.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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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콕 찍은 생리대…공정위, 업체 3사 조사

이재명 대통령이 유독 한국이 비싸다고 지적한 생리대 가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부터 유한킴벌리·LG유니참·깨끗한나라 등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 3사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생리대 가격이 비싼 것이 담합이나 가격 남용에 의한 것인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담합이나 가격 남용이 확인되면 공정위가 시정 조치를 내리거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사안이 중대한 경우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공정위는 유기농 소재나 한방 관련 재료를 사용한 생리대가 특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점에 착안해 이들 제품이 실제로 표기된 자재 사용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만약 생리대 소재 등을 사실과 다르게 표기했으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 공정위의 이번 생리대 업체 현장조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지 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9일 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주병기 공정위원장에게 “우리나라 생리대가 그렇게 비싸다면서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평균적으로 약 39% 비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에도 생리대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에 나선 적이 있다. 생리대가 너무 비싸 일부 취약계층 여학생이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다. 이어 국정감사에서는 유한킴벌리가 3년마다 생리대 가격을 인상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1년 반가량의 조사 끝에 공정위는 제조비용이나 원가 상승률과 비교해 가격 상승률이 현저하게 높지 않다고 판단해 2018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2.24. 8:20

‘국대 소비재 기업’ 키운다, 목표는 2030년 수출 100조원

정부가 세계 주요 기업과 경쟁할 국가대표 소비재 기업을 키운다. K콘텐트 확산으로 형성된 우호적 분위기를 수출 확대로 연결해 2030년까지 유망 소비재 수출을 70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경영자의 급속한 고령화를 고려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정부가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 인수합병을 통한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 방안 등이 공개됐다. 우선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은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관련 소비재 수출을 늘리려는 취지다. 핵심은 ‘K소비재 프리미엄 기업’ 육성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졌지만 세계 시장에선 인지도가 낮은 업체가 많다고 보고 국가대표급 소비재 기업을 발굴한다. 유통·물류 지원도 강화한다. 해외 소비자의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갖춘 세계적 온라인몰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외 주요 지역 10곳에는 ‘K소비재 물류데스크’를 신설해 반품·교환을 위한 물품 수거나 재포장·재출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공동물류센터도 올해 302개에서 내년 322개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427억 달러(약 62조원) 수준이던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액을 2030년 700억 달러(약 10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M&A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친족 중심의 상속·증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정책을 인수합병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현재 60세 이상 경영자가 운영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236만 개다. 이 가운데 후계자가 없는 기업 비중은 28.6%로, 약 67만5000개가 지속적인 경영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승계의 범주를 M&A로 확장하고, 제삼자 승계를 포괄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별법에는 M&A형 승계의 정의와 지원 대상, 적용 제외 대상 등을 규정하고 각종 지원 방안을 포괄적으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추진 현황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자율협약 대상 3개 산업단지, 16개 기업은 기한(12월 31일)을 앞두고 사업재편계획안을 모두 제출했다. 정부는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대해 내년 초 사업재편 절차를 승인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계획이 이행된다면 당초 설비 감축 목표(270만~370만t)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2.24. 8:18

고려아연 손 들어준 법원, 미 제련소 속도낸다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1조원 규모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년 주주총회에서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 김상훈)는 24일 영풍·MBK가 제기한 고려아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신주발행은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추진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고 오로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 보기 어렵다”며 “신주발행이 다른 자금조달 방안보다 현저히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함께 합작법인(JV) 크루서블JV를 세워 테네시주에 제련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총투자금액은 74억3200만 달러(약 10조9000억원)다. 고려아연은 재원 조달을 위해 크루서블JV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고려아연은 19억4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를 확보하고 크루서블JV는 고려아연 지분 약 10%(220만9716주)를 소유하게 된다. 대금 납입기일은 오는 26일이다. 이에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MBK 측은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이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주며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정부와 고려아연 간 이해관계가 일치해 진행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핵심광물이란 가격·수급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고 위기 시 국내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경제안보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한 광물을 의미하는데 고려아연이 희소금속에 대한 핵심광물의 생산량을 증가시킬 경영상 필요성이 존재했다”며 “미국 정부 입장에선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맞서) 미국 내 핵심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유상증자 논란은 일단락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 측은 결정이 나온 직후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충분히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미국뿐 아니라 고려아연과 한국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윈윈’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법적 리스크를 덜어낸 고려아연은 예정대로 내년부터 부지 조성을 시작해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연간 약 100만t의 원료를 처리해 54만t 규모의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총에서도 최 회장 측이 유리한 구도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이 예정대로 오는 26일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고 220만9716주를 신주 발행하면 의결권 주식 기준으로 영풍·MBK 측 지분은 43.42%, 최 회장 측 지분은 18.76%가 된다. 여기에 우호 지분을 더하면 최 회장 측은 총 45.53%를 확보, 영풍·MBK 측 지분을 넘어설 전망이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2.24. 8:16

여덟살도 안 된 남매가 주택 25채 구매…수상한 거래 1002건

8세 이하인 남매 A와 B는 올해 경남 일대에서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 등 25채를 16억7550만원에 사들였다. 남매의 아버지가 매매 비용을 댔지만 증여 신고도 하지 않고 계약도 대신 체결했다. 국토교통부는 편법증여와 전세 사기가 의심돼 이 건을 국세청과 경찰에 넘겼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에 실시한 부동산 이상 거래 기획조사 결과 총 1002건의 위법 의심거래를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분야는 세 가지로, 서울·경기지역 주택 이상 거래(올 5~6월 거래신고분) 673건, 부동산 실거래가 띄우기(2023년 3월~올 8월) 142건, 특이 동향(올 1~7월) 187건의 위법 의심거래를 파악했다. 주택 이상 거래 분야 기획조사는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앞선 1·2차와 달리 서울뿐 아니라 경기 과천, 성남 분당·수정, 용인 수지, 안양 동안, 화성 전역을 포함해 조사했다. 서울 인접 핵심 생활권으로, 가격 반등 신호와 함께 풍선효과가 보인 곳을 대상으로 했다. 서울 소재 아파트를 130억원에 사면서 106억원을 부친으로부터 무이자로 빌려 충당하거나(특수관계인 차입금 과다), 경기 지역 아파트를 17억5000만원에 매입하면서 기업 운전자금 목적으로 7억원을 대출받아 조달한 사례(대출자금 목적 외 유용) 등이 주요 유형으로 꼽혔다. 이 밖에 가격 띄우기(시세 교란), 미성년자의 주택 다수 매입, 신축 아파트 분양권 저가 거래 등을 조사해 국토부는 위법 사례를 적발했다. 조사 지역은 서울·경기뿐 아니라 인천·부산·대전 등도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주택가격과 거래량 상승률, 외지인·외국인 거래량, 허위매물 증가율, 그간 위법 의심거래 적발률 등을 토대로 위법행위 발생 우려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 거래신고분에 대한 기획조사도 실시 중이다.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대책, 10·15 규제지역 확대 등 정부 대책 발표 후 거래에 대한 첫 정부 단속이다. 국토부는 10·15 규제지역에 포함된 서울·경기뿐 아니라 풍선효과 우려 지역인 구리·남양주까지로 조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동산 거래계약 해제 등 신고서 서식’에서 현재 주관식으로 작성하는 해제 사유를, ‘매수자 자금 부족’(예시) 등 유형화할 수 있게끔 개선을 추진한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부동산 이상 거래 기획조사를 통해 투기적·불법적 거래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실수요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영([email protected])

2025.12.24.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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