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위원 12명 중 11명이 찬성했다. Fed는 성명에서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문에는 없던 표현이다.
Fed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지난 12월 대비 0.3%포인트 높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존 관세 영향에 더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추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꼭 봐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의 진전(물가 상승 둔화)”이라며 “만약 진전이 없다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4%로 0.1%포인트 높였다. 실업률 전망은 4.4%로 유지했다. 성명에는 실업률과 관련해 “일부 안정화 조짐”이라는 표현이 “최근 몇 달간 변동이 거의 없었다”로 바뀌었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는 연내 한 차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FOMC 결과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평가했다. 기존에 인하 의견을 냈던 위원이 동결로 돌아서면서 Fed 내부에서도 완화 기대가 약화됐다는 점에서다. 점도표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더 높은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한 달 전 12.1%에서 이날 72.6%로 급등했다. 연내뿐 아니라(12월까지 56.6%), 내년 4월 회의(52.2%)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50%가 넘는다.
잭 아블린 크레셋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높은 에너지 가격뿐만 아니라 관세 문제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향방에 철저히 경계하고 있다”며 “올해는 금리 인하를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시장 일각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1970년대는 실업률과 물가가 모두 매우 높았던 시기”라며 “현재는 실업률이 장기 평균 수준에 가깝고, 물가도 당시만큼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겠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