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가족, 초가집 등 정감 있는 소재를 특유의 단순화된 화법으로 그려낸 황영성(사진) 조선대 명예교수가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41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 전쟁 와중에 옮겨간 광주를 평생 터전으로 삼았다. 69년부터 조선대 강단에 섰고, 99년 부총장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이산(離散)에 대한 아픔과 생명 공동체에 대한 사유가 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인성미술상, 금호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김유임씨와 1남2녀.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0일 오전 8시30분이다. 최민지(choi.minji3)
2025.12.28. 8:15
“말하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던데 무리하지 마시고 파이팅입니다.” 가수 윤종신(사진)이 건강상 이유로 취소했던 연말 콘서트 예매 관객들을 위해 26일과 28일 청음회 형식의 ‘취소쇼’를 열었다. 28일 가요계에 따르면, 윤종신은 공연 장소인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공연 취소 쇼를 열고 팬들과 함께 자신의 노래를 함께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윤종신은 26일 인스타그램에 “세계 최초 공연 취소 쇼(show). 잠시 후에 만나요”라고 예고했다. 티켓 예매처인 멜론티켓도 “전 회차 환불 처리가 진행되며, 관객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사연 소개와 청음회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변경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앞서 윤종신은 지난 24~28일까지 ‘2025 윤종신 콘서트-올해 나에게 생긴 일’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4일 첫 공연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나머지 공연을 취소했다. 이어 인스타그램에 “6일 전 갑작스럽게 기관지염을 동반한 감기 증세로 5일간 집중 치료를 받고 어제 공연을 강행했지만, 성대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공연 말고는 다른 약속을 못 잡으신 분들을 위해 공연은 취소하지만 여러분이 보내준 사연들도 너무 재밌고 저의 2025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얘기들을 저의 라이브 없이 라디오 공개방송&청음회 형식으로 보내보려 한다”고 알렸다. 이어 “제 공연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은 환불도 받으시고 티켓을 가지고 원래 공연 시간에 오시면 저와 함께하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내년 2월 콘서트를 재개한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2.28. 8:13
1950~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아이콘이자 개고기 식용 반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원로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28일(현지시간) 91세로 별세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바르도 재단은 이날 “세계적인 배우이자 가수였던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 설립자의 별세를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며 “그녀는 명망 높은 배우 생활을 포기하고 동물 복지와 재단에 삶과 에너지를 바쳤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장소, 사인, 장례 일정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1934년 파리에서 태어난 바르도는 발레를 배우다 15세 때 ‘엘르’ 표지 모델로 얼굴을 알렸고, 56년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진실’ ‘경멸’ ‘비바 마리아’ 등으로 프랑스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활동 중 60곡 이상의 노래를 부르는 등 가수로도 활동했다. 바르도는 1973년 영화계를 떠났다. 바르도는 96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를 둘러싼 광기는 항상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나는 스타의 삶에 대해 준비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은퇴 후 바르도가 선택한 길은 동물권 운동가였다. AFP는 “물개 사냥 다큐멘터리를 본 바르도가 은퇴 후 동물 보호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르도는 86년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을 세워 모피 반대, 학대 동물 구조·보호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바르도의 이름이 유명해진 계기도 동물권 운동과 관련이 있다. 바르도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개고기 식용 관행이 있는 한국에서 월드컵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2001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 집중’ 전화 인터뷰에선 개고기 식용을 ‘야만적’이라고 표현한 뒤 진행자의 질문에 “야만인들과 할 말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기도 했다. 말년의 바르도는 프랑스 국내에서도 논쟁적 인물이었다. 이민·소수자 문제를 둘러싼 강성 발언 때문이었다. 가디언은 “바르도가 2003년 저서 ‘침묵 속의 외침’에서 우익 성향을 드러내며 동성애자와 교사, 그리고 프랑스 사회의 이슬람화를 비난했다”며 “그 결과 인종 혐오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르도는 2년 전에도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다. 지난달에는 급격한 건강 악화로 프랑스 남부 툴롱 병원에 입원했다. 이근평([email protected])
2025.12.28. 8:11
“용산구엔 공연장 블루스퀘어, 미술관 리움, 국립중앙박물관, 연예기획사 하이브, 50여 개의 대사관 등 다양한 문화 자산이 존재해요. 이들을 적극 활용해 용산구를 ‘K컬처’의 중심으로 만들 세계적인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싶어요. 또 1000석 규모의 공연장 신축, 새로운 아트 페어 등도 계획하고 있어요.” 지난 26일 서울 신영동의 팝페라하우스에서 만난 임형주(39)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의 포부다. 임형주는 지난 18일 공모직인 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서울 자치구가 운영하는 문화재단 이사장 중엔 최연소다. 그는 12세에 첫 음반을 발매한 후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 받은 ‘팝페라 레전드’다. 한국인 음악가 최초로 메이저 4대 음반사(소니·EMI·워너·유니버설)와 음반 유통 계약에 이어 일본 NHK 홍백가합전 출연(2005), 나루히토 일왕 초청공연(2007),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및 패럴림픽 개막식 공연(2018)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엔 문화예술 교육, 기부 활동을 꾸준히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동백장)도 받았다. 이 같은 ‘음악인 임형주’의 커리어에서 문화재단 이사장이란 직함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임형주는 “누군가 ‘예술가의 사회 활동이 필요한가’라고 물으면 항상 ‘그렇다’고 답해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 중앙선관위 자문위원, 2019년 민주평통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회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 정책 관련 세미나나 토론회에 참석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제가 용산구 태생으로 신용산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부모님도 한남동에 오랫동안 사셨어요. 서울시 자치구 25곳 중 문화재단이 없는 3곳 중 하나가 용산구였는데 10여 년 전부터 설립 얘기가 있어왔죠. 이사장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떨어져도 좋다는 심정으로 지원서를 넣었어요. 저 같은 예술인들이 입법·행정부에 많이 진출할수록 탁상행정이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국내 활동을 수년간 중단하기도 했다. “엠넷의 동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위키드(2016)’의 심사위원 직을 결승 생방송 전날 그만둬야 했어요. 또 다른 공연 무대에서도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됐고요.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던데, 아마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이 노래가 많이 불려서겠죠.” 임형주는 2017년부터 미국 그래미 어워즈 심사위원 겸 투표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미는 심사위원 1만2000여 명의 투표로 후보작·수상작을 선정하는데, 투표인단 중 한국인은 극소수다. 올해는 그래미 어워즈 본상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부문 등에 블랙핑크의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 넷플릭스 ‘케이팝데몬헌터스’의 OST ‘골든’이 올라가 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뮤지컬 앨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있다. “세 곡 중 한 곡 이상 수상하지 못하면 ‘보수적인 그래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거예요.” 음악인으로서도 내년에 21번째 독집 음반을, 데뷔 30주년인 2028년엔 생애 최초로 베스트 앨범을 낼 계획이다. “30주년엔 특별하게 피아노 단 한 대와 함께 하는 ‘살롱콘서트’로 소도시까지 포함해 서른 곳 공연장을 돌며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꿈입니다.” 최민지(choi.minji3)
2025.12.28. 8:09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강자들이 돌아왔다. 성시경은 지난 4일 ‘경도를 기다리며’(JTBC)의 OST ‘어떤 날 어떤 마음으로’ 음원을 공개했다. 지난 2022년 드라마 ‘커튼콜’의 ‘오랫동안’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드라마 OST로, 주인공 경도(박서준 분)의 서사를 담고 있다. 성시경은 이 곡에서 가창뿐만 아니라 작곡·프로듀싱 등에 직접 참여했다. 작사는 심현보가 맡았다. ‘별에서 온 그대’ OST ‘너의 모든 순간’을 함께 작업했던 성시경-심현보 조합이다. 올 초 ‘폭싹 속았수다’(넷플릭스)의 OST ‘희망의 나라로’로 이목을 끌었던 최백호는 지난 6일 ‘모범택시3’(SBS)의 OST ‘기다려야지’ 음원을 발매했다. 극 중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 박동수(김기천 분)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들을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응답하라 1988’(tvN)는 방영 1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 음원을 출시했다. 이번엔 박보검·혜리 등 출연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지난 19일엔 박보검의 ‘매일 그대와’가, 26일엔 들개들(이일화·라미란·김선영)과 쌍문동 아이들(류혜영·혜리·고경표·류준열·박보검·안재홍·이동휘·최성원)이 각각 노래를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 ‘혜화동’이 발표됐다. 이밖에 요네즈 켄시가 부른 ‘체인소맨’ 극장판의 ‘아이리스 아웃’,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 ‘주토피아2’의 ‘주’ 등 외화 OST도 음원 차트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헌식 평론가는 “케데헌 이후 OST가 팬덤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일이 증명됐고, 제작진들도 OST와 스토리라인의 싱크로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상당히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지(choi.minji3)
2025.12.28. 8:03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 중 하나이자, 까다롭기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9)이 신선한 공연을 선보인다. 화두는 ‘프렐류드(전주곡)’다. 그는 이번에 연주될 프로그램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각기 조성이 다른 크고 작은 프렐류드들을 그 날의 분위기에 맞춰 자유롭게 구성해 내보인다. 다음 달 한국 공연에 앞서 일본에서 연주된 곡들을 보면 프렐류드 하면 떠오르는 작곡가들인 바흐, 쇼팽, 드뷔시, 스크리아빈 외에도 로만 스타트코우스키, 그라지나 바세비츠 등 폴란드 음악가의 이름이 눈에 띈다. 지난 6월 한국에서 공연했던 지메르만에게 폴란드인으로서 자국의 작곡가들에 대해 가지는 애정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바세비치, 루토스와프스키, 시마노프스키 등을 제가 연주하는 이유는 그들이 폴란드인이라서가 아니라 작품들이 월등히 뛰어나서이고, 어느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고유한 의도나 해석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이들의 걸작들은 많이 다루고 있지만 연주자들이 모두 비슷하고 서로를 모방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 어렵게 마련된 인터뷰에서 첫 질문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우리가 잘 모르는, ‘197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전의 지메르만’ 에 대한 질문부터 했다. “1973년 6월, 체코 흐라데츠라는 작은 지역에서 열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빈·코펜하겐 등에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런던 프롬스에서도 연주할 기회가 있었지만 쇼팽 콩쿠르를 준비하기 위해 포기해야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변의 전문가들이 ‘넌 베토벤 연주자인데 왜 쇼팽 콩쿠르에 나가려 하느냐’ 며 말렸다는 거죠.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음악가에게 붙여놓고 바꾸려 하지 않아요.” 어떤 것에도 속박받지 않고 음악이라는 우주 속에서 작곡가와 자신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려는 지메르만의 의지가 대화 내내 분명히 드러났다.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뉴욕 필과의 협연은 30여 년 만에 이 교향악단과 연주한 베토벤의 협주곡 4번이어서 그에게 더욱 특별했다. “흔히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얘기할 때 베토벤이 새롭게 만났던 피아노들에 대해 거론하는데, 사실 어느 피아노 앞에서 작곡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우리는 그의 귓병에 대해 주목해야 하죠. 그를 평생 괴롭힌 왜곡돼 들리는 음정과 음향, 그 악조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려 노력한 베토벤이 만들어 낸 판타지야말로 작품의 핵심입니다.” 지메르만의 예술이 지닌 요체는 결국 작품이 지닌 환상성과 자유로움으로 치환된다. 지메르만은 자신의 피아노를 공수해 다니면서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피아노 소리는 어떤 것일까. “제가 추구하는 피아노의 음색은 ‘이상적’ 인 것이 아니라 ‘적절한’ 것입니다.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현재 전 세계 공연장과 피아니스트들에게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고 저도 이 피아노를 무척 사랑합니다만, 그들이 강력한 주류가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죠.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 등이 스타인웨이를 염두에 두고 작곡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리사이틀의 주제인 프렐류드는 본래 작품의 본론에 앞서는 서론 같은 역할을 하는 작품들이다.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정갈하게 만들어진 작품의 ‘포장’을 정성스럽게 여는 지메르만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듯하다. 한국 공연은 다음 달 13·15·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김주영 피아니스트·서울사이버대 교수
2025.12.28. 8:01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 위원에 고광헌 전 한겨레 사장과 조승호 전 YTN 기자, 김준현 변호사를 위촉했다. 지난 10월 1일 출범한 방미심위는 그간 위원이 위촉되지 않은 탓에 방송·인터넷 콘텐트 등에 대한 심의 업무를 시작하지 못한 상태였다. 28일 방미심위는 제1기 방미심위 대통령 지명 위원으로 고광헌 전 한겨레 사장, 김준현 법무법인 우리로 변호사, 조승호 전 YTN 보도혁신본부장 등 3인이 위촉됐다고 발표했다. 임기는 2025년 12월 29일부터 2028년 12월 28일까지로 3년이다. 고광헌 방미심위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한겨레 대표이사 사장,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서울신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YTN 기자 출신인 조승호 위원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YTN 사장 임명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다가 2017년 8월에 복직한 이력이 있다. 1992년 연합통신에 입사한 조 기자는 1994년 YTN 창립 멤버다. YTN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 YTN 기자협회장 등을 지냈고 2022년 퇴직했다. 변호사인 김준현 위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언론위원장,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장,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방미심위는 지난 9월 말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폐지되면서 출범했다. 법에 따라 대통령이 3인을 위원으로 위촉한 데 이어 국회의장이 원내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해 추천한 3인, 국회 소관 상임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추천한 3인이 추가로 위촉돼야 9인 체제가 정상 가동될 수 있다. 정은혜([email protected])
2025.12.28. 3:18
[OSEN=지민경 기자]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쳤다. 제아는 27일 자신의 SNS에 "미료,나르샤 공동 생일파뤼~"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미료와 나르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제아와 가인까지 함께한 네 멤버의 완전체 회동에 많은 팬들이 반가움을 드러냈다. 네 멤버는 여전한 우정을 자랑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미료 역시 자신의 SNS에 "여러 가지 일때문에 인사가 많이 늦어졌는데요…제 생일 축하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생일 축하해 나르샤 사랑해요"라는 글을 남기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2006년 1집 앨범 ‘Your Story’로 데뷔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SNS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8. 2:29
현대 미술의 악동, 죽음 씨(Mr. Death), 컬트 조각가, 시장 조작자…. 영국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60)에게 일찍부터 뒤따랐던 별명이다. 올해 론 뮤익 전시로 역대 최다 337만 관객몰이를 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이 내년 3월부터 데미안 허스트의 아시아 첫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인골에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은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 2007)’를 비롯해 포르말린을 채운 수조에 넣은 동물 사체 등 1990년대 이후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데미안 허스트는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에 다니던 1988년 버려진 창고에서 자신과 동료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 ‘프리즈(Freeze)’를 기획해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젊은 영국 예술가들(yBa)’의 기수로 떠올랐다. 1991년 첫 전시에선 포르말린을 채운 수조에 죽은 상어를 넣은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을 선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2017년 새로 제작한 포르말린 작품을 1990년대 원본처럼 보이게 미술관ㆍ갤러리에 전시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논란의 작가인 만큼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이 ‘흥행’을 노리고 이러는 게 맞냐”(김노암 아트스페이스 휴 디렉터)란 비판도 있지만 미술관 측은 “그를 빼고는 현대미술을 말할 수 없을 만큼 스캔들을 일으켰고, 역사적 재평가를 할 때도 됐다”고 맞선다. 지난해 영국 테이트 모던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 서도호(63)의 전시도 내년 8월~2027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예정돼 있다.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라는 근본적 주제를 중심으로 초기작부터 현재까지의 작업 세계를 아우를 것”이라는 게 미술관 측 설명이다. 2026년 새해에는 여성ㆍ퀴어 등 덜 주목받았던 미술가들의 전시도 이어진다. 올해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로 월간미술 선정 2025 최우수 전시에 꼽힌 아트선재센터가 내년에 주목하는 건 ‘퀴어’다. 길버트와 조지, 로버트 라우센버그, 애니 레보비츠, 얀 보, 오인환ㆍ이강승ㆍ최하늘ㆍ탁영준 등 7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LGBTQ+(레즈비언ㆍ게이ㆍ양성애자ㆍ트랜스ㆍ성소수자 등의 성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미술전 ‘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Spectrosynthesis Seoul)이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신체ㆍ젠더ㆍ인종 등 정체성의 경계 가로지르기가 미술로 어떻게 구현됐는지, 익선동ㆍ낙원동ㆍ이태원 등 서울의 시공간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는 전시다. 리움미술관은 내년 상반기 전 세계 1세대 여성 설치미술가의 계보를 조명하는 국제 교류전 ’환경, 예술이 되다-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실험 1956-76‘을 연다. 하우스 데어 쿤스트 뮌헨과 공동 기획이다. 하반기에는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향기’로 채운 구정아(58) 개인전을 마련했다. 호암미술관은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90)의 70년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을 마련했다. 호암미술관의 첫 한국 여성 미술가 개인전이다. 갤러리현대는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9월 김보희(73), 김 크리스틴 선(45) 두 여성 화가를 내놓는다. 김보희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 풍경화를 확립해 왔다. 청각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경험을 목탄 드로잉으로 그려온 김 크리스틴 선은 최근 영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리뷰’ 선정 2025년 세계 미술계 영향력 있는 인사 34위에 오른 작가다. 작고 작가 회고전도 활발하다. 올해 세상을 떠난 최병소의 작품은 1월 페로탕 서울에서, 여성 사진가 1세대 박영숙은 2월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탄생 110주년을 맞아 5~10월 서소문 본관에서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를, 민중 미술가 오윤의 작고 40주기를 맞아 8월~2027년 2월 미술아카이브에서 ‘오윤 컬렉션’을 전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은 이대원전을, 청주에서는 한ㆍ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방혜자 회고전을 연다. 권근영([email protected])
2025.12.28. 1:07
고향과 가족, 초가집 등 정감 있는 소재를 특유의 단순화된 화법으로 그려낸 황영성 조선대 명예교수가 27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41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 전쟁 와중에 옮겨간 광주를 평생 터전으로 삼았다. 조선대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1965년 나주 영산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1969년부터 조선대에서 강사, 부교수, 교수로 강단에 섰다. 1997년 조선대 미술대학장, 1999년 부총장을 역임했다. 2006년 퇴직했고, 2011∼2014년 광주시립미술관장을 지냈다. 이후 광주 동구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2024년 2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작품 활동 60년을 돌아보는 ‘우주 가족이야기’전을 열었다. 국전(國展) 문화공보부 장관상과 이인성미술상, 금호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고향과 가족, 초가집 등 정감 있는 소재를 단순화된 화법으로 그렸다. 특히 소는 고인의 작품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의 작품은 “이산(離散)에 대한 아픔과 생명 공동체에 대한 사유가 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유임씨와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30일 오전 8시30분이다. 최민지(choi.minji3)
2025.12.28. 0:14
[OSEN=지민경 기자] 그룹 엑소 출신 타오가 결혼 후 90kg까지 체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8일 다수의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타오는 최근 중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몸무게가 90kg에 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서 타오는 지난 10월 SM루키즈 출신 가수 겸 배우 쉬이양과 중국 하이난성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다. 이후 타오는 턱선이 사라진 모습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이날 방송에서 타오는 잠을 자다가 바지도 입지 못한 채 제작진에게 갑자기 끌려가는 상황을 겪었다. 이에 깜짝 놀란 타오는 "나 무겁다. 90kg이다"라고 소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들은 타오에게 "살이 쪘다"고 놀렸고, 한 출연자는 "그래서 결혼하면 진짜 행복살이 찌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타오는 "이미 많이 관리한 거고 조금은 감량도 했다. 그렇게까지 뚱뚱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방으로 돌아가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타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체중 증가의 이유에 대해 "아내가 해주는 음식이 너무 맛있다. 너무 행복해서 그렇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타오와 쉬이양은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는 중국의 롱타오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도 하다. 타오는 2012년 엑소 멤버로 데뷔했지만 2015년 탈퇴한 뒤 중국에서 활동 중이다. 쉬이양은 2014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입사, 2016년 에스파 멤버 닝닝과 함께 ‘MY SMT’에 출연한 바 있다. 2018년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중국에서 활동 중이며 여러 차례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SNS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8. 0:10
“용산구엔 공연장 블루스퀘어, 미술관 리움, 국립중앙박물관, 연예기획사 하이브, 50여개의 대사관 등 다양한 문화 자산이 존재해요. 이런 자치구에 문화재단이 없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죠? 앞으로 이런 자산들을 적극 활용해 세계적인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싶어요. 또 1000석 규모의 공연장 신축, 새로운 아트 페어 등도 계획하고 있어요.” 지난 26일 서울 신영동의 팝페라하우스에서 만난 임형주(39)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은 “용산을 ‘K컬처’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형주는 지난 18일 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서울 자치구가 운영하는 문화재단 이사장 중엔 최연소다. 그는 12세에 첫 음반을 발매한 후 국내외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 받은 ‘팝페라 레전드’다. 한국인 음악가 최초 메이저 4대 음반사(소니, EMI, 워너, 유니버설)와 음반 유통 계약, 일본 NHK 홍백가합전 출연(2005), 나루히토 일왕 초청공연(2007),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및 패럴림픽 개막식 공연(2018) 등 굵직한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엔 문화예술 교육, 기부 활동을 꾸준히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동백장)도 받았다. 이 같은 ‘음악인 임형주’의 커리어만 기억하는 이들에게 문화재단 이사장이란 직함은 다소 낯설 수 있다. 그러나 임형주는 “누군가 ‘예술가의 사회 활동이 필요한가’라고 물으면 항상 ‘그렇다’고 답해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017년 중앙선관위 자문위원, 2019년 민주평통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국회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 정책 관련 세미나나 토론회에 참석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임형주는 “고향인 용산구에 대해서도 항상 기여할 일이 없는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제가 신용산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부모님도 용산구 한남동에 오랫동안 사셨어요. 서울시 자치구 25곳 중 문화재단이 없는 3곳 중 하나가 용산구인데 10여 년 전부터 설립 얘기가 꾸준히 오갔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사장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떨어져도 좋다는 심정으로 지원서를 넣었죠. 저 같은 예술인들이 입법, 행정부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국내 활동을 수년간 중단하기도 했다. “엠넷의 동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위키드(2016)’의 심사위원 직을 결승 생방송 하루 전에 그만둬야 했어요. 이후 또 다른 공연 무대에서도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됐고요.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더군요. 아마도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이 노래가 많이 불렸기 때문이겠죠.” 임형주는 2017년부터 미국 그래미 어워즈 심사위원 겸 투표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미는 심사위원 1만2000여명의 투표로 후보작·수상작을 선정하는데, 투표인단 중 한국인은 극소수다. 올해는 그래미 어워즈 본상인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에 한국인 뮤지션의 곡이 다수 후보로 진출해 있다.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부문 등에 블랙핑크의 로제·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 ‘케이팝데몬헌터스’의 OST ‘골든’이 올라 갔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뮤지컬 앨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있다. “올해 본상에서도 세 곡 중 한 곡은 반드시 수상할 거라고 봐요. 만약 이 중 1곡 이하만 수상한다면 ‘여전히 보수적인 그래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한편으론 음악인으로서의 목표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내년엔 21번째 독집 음반을, 데뷔 30주년인 2028년엔 생애 최초로 베스트 앨범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밴드와 하는 큰 공연은 많이 해봤으니 30주년엔 특별하게 피아노 단 한 대와 함께 하는 ‘살롱콘서트’로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아주 작은 소도시까지, 서른 곳의 공연장을 돌며 최대한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게 꿈입니다.” 최민지(choi.minji3)
2025.12.27. 23:43
청와대 인근 이층 집에서 증조 할머니 때부터 50년 간 살아온 3대 가족이 있다. 삼엄한 경계 덕에 도둑 한 번 들지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평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확성기 구호와 함성 등 시위 소음이 집안으로 스며들면서다. 한쪽의 환호가 다른 쪽의 절망이 되는 정치적 분열과 대립은 맞불 시위로 이어지며, 가족의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다큐멘터리 '청와대 건너 붉은 벽돌집'(24일 개봉)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권력의 중추 옆에서 살아온 가족의 일상을 통해 시대 변화를 조망한 작품이다. 올해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새로운 시선상'을 받았다. 다큐를 연출한 안소연(30) 감독은 영화 연출을 전공한, 이 집안의 손녀다. 24일 경복궁 근처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다큐의 원래 취지는 '고발'이었다고 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의 고통을 호소하기 위해 4년 전부터 시위 소음을 측정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 고통이 끝날 줄 알았는데, 반탄 시위대가 바통 터치하듯 몰려왔어요. 문재인 정부 때 시위가 더욱 심해지면서, 우울감과 무기력함에 시달렸습니다." 작품의 시야를 넓힌 건, 자신의 가족사와 정치사가 맞물려 있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이후 "가족의 특별한 경험을 사회적 화두로 확장하는 시도"를 했다. 다큐는 집 수리하러 지붕 위에도 못 올라가고, 자고 일어나니 대문 앞에 경비 초소가 생기는 등 살벌했던 군부독재 시절의 경험을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 담아낸다. 할머니의 가계부에서 안 감독이 주목한 날은 1979년 10월 26일이다. 격동의 그날, 할머니는 가족 밥상을 위해 시장에서 조기와 밤을 사왔다. 정치적 격변의 시간에도 가족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상 계엄 당시, 고교생이던 아버지는 교통 통제와 시위로 도로가 막혀 산을 타고 귀가해야 했다. 다큐는 청와대 앞에서 이뤄진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연설 장면을 비중 있게 다룬다. "가장 먼저 한 말이 청와대 인근 주민들에 대한 사과와 감사였어요. 문 정부 내내 시위 소음과 교통 통제로 고통받은 게 생각나 눈물이 나더군요. 잠시나마 우리를 해방시켜 준 건 코로나19였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당선 이후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가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다큐에서 안 감독의 아버지는 "이젠 용산 주민들이 매운 맛을 보겠네"라고 말한다. 청와대 개방 첫날, 할머니와 함께 수십년 간 애증이 쌓인 '이웃집'을 처음 방문한 안 감독은 "범접하기 힘든 권력의 중심이 하루 아침에 관광지가 된 현실이 당황스러웠다"고 돌이켰다. 시위로 인한 고통이 특정 지역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안 감독은 보수단체 시위로 몸살을 앓는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로 향했다. "양산 주민들의 고통이 코끝이 찡할 정도로 와 닿았어요. '조용하고 평화롭던 동네가…'라는 한 주민의 혼잣말은 늘 우리 가족이 했던 말이었죠."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되찾은 집안의 평화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다시 광장을 채운 찬탄·반탄 시위로 깨지고 만다. 안 감독은 "우리 집을 채웠던 소음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신음 소리였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오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안 감독은 말했다. 그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해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주민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위 관련 규제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큐는 할머니가 자식과 손주들이 태어났을 때 정원에 심은 나무들을 손질하는 장면으로 마무리한다.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집과 가족을 지키려 애쓰신 할머니의 모습이 나무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이 혼란스럽고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나무들은 조용히 뿌리 내리며 자라잖아요. 우리 민주주의도 그렇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정현목([email protected])
2025.12.27. 23:29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 중 하나이자, 까다롭기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9)이 신선한 공연을 선보인다. 화두는 ‘프렐류드(전주곡)’다. 그는 이번에 연주될 프로그램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각기 조성이 다른 크고 작은 프렐류드들을 그 날의 분위기에 맞춰 자유롭게 구성해 내보인다. 다음 달 한국 공연에 앞서 일본에서 연주된 곡들을 보면 프렐류드 하면 떠오르는 작곡가들인 바흐, 쇼팽, 드뷔시, 스크리아빈 외에도 로만 스타트코우스키, 그라지나 바세비츠 등 폴란드의 이름이 눈에 띈다. 바르샤바 음악원을 거쳐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하며 경험을 쌓은 스타트코우스키의 프렐류드는 얼핏 스크리아빈의 세계를 느끼게 한다. 폴란드 태생이나 파리에서 나디아 불랑제와 카를 플레쉬에게 작곡과 바이올린을 배운 여성 작곡가 바세비츠의 피아노곡에서는 시마노프스키와 프로코피예프의 내음이 강하게 풍긴다. 지난 6월 한국에서 공연했던 지메르만에게 폴란드인으로서 자국의 작곡가들에 대해 가지는 애정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바세비치, 루토스와프스키, 시마노프스키 등을 제가 연주하는 이유는 그들이 폴란드인이라서가 아니라 작품들이 월등히 뛰어나서이고, 어느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고유한 의도나 해석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이들의 걸작들은 많이 다루고 있지만 연주자들이 모두 비슷하고 서로를 모방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 어렵게 마련된 인터뷰에서 첫 질문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우리가 잘 모르는, ‘197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전의 지메르만’ 에 대한 질문부터 했다. “1973년 6월, 체코 흐라데츠라는 작은 지역에서 열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빈·코펜하겐 등에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런던 프롬스에서도 연주할 기회가 있었지만 쇼팽 콩쿠르를 준비하기 위해 포기해야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변의 전문가들이 ‘넌 베토벤 연주자인데 왜 쇼팽 콩쿠르에 나가려 하느냐’ 며 말렸다는 거죠. 이는 그보다 더 전에 나갔던 프로코피예프 콩쿠르에 입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음악가에게 붙여놓고 바꾸려 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저는 1974년부터 지휘도 하고 있습니다만 모두 제게 피아니스트라고만 합니다.” 어떤 것에도 속박받지 않고 음악이라는 우주 속에서 작곡가와 자신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려는 지메르만의 의지가 대화 내내 분명히 드러났다.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뉴욕 필과의 협연은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과의 무대 이후 30여 년 만에 이 교향악단과 연주한 베토벤의 협주곡 4번이어서 그에게 더욱 특별했다. 담백하게 다듬어진 음색으로 마치 레치타티브(말하듯 노래하는 방식)를 소화하듯 1악장의 도입부를 시작한 지메르만의 베토벤 해석은 날렵한 손가락과 가벼운 음상으로 깔끔하게 진행되었다. 흑백영화의 정돈된 미장센들처럼 고혹적이었던 2악장을 지나, 론도 형식의 3악장은 즐거움과 행복감이 악장 전체를 지배했으며, 피아니스틱한 화려함도 마지막을 향해가며 뜨거움을 더했다. 작곡 당시 베토벤이 경험한 새로운 피아노들의 기능이나 확대된 음역대 등에 대한 의견도 특별했는데, 그보다 더 중시하는 것은 작곡가의 고뇌와 그 극복이었다. “흔히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얘기할 때 베토벤이 새롭게 만났던 피아노들에 대해 거론하는데, 사실 어느 피아노 앞에서 작곡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우리는 그의 귓병에 대해 주목해야 하죠. 그를 평생 괴롭힌 왜곡돼 들리는 음정과 음향, 그 악조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려 노력한 베토벤이 만들어 낸 판타지야말로 작품의 핵심입니다.” 객석의 조그만 소음도 허락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의 악기로만 청중들과 만나려고 하는 지메르만의 예술이 지닌 요체는 결국 작품이 지닌 환상성과 자유로움으로 치환된다. 지메르만은 자신의 피아노를 공수해 다니면서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피아노 소리는 어떤 것일까. “제가 추구하는 피아노의 음색은 ‘이상적’ 인 것이 아니라 ‘적절한’ 것입니다.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현재 전 세계 공연장과 피아니스트들에게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고 저도 이 피아노를 무척 사랑합니다만, 그들이 강력한 주류가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죠.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 등이 스타인웨이를 염두에 두고 작곡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무리 악기의 성능이 좋아도 정교해진 녹음 기술 때문에 적절한 피아노 소리를 찾아내는 게 점점 힘들어집니다. 최근에 나온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녹음도 모니터링부터 혼란스러운 확인 과정이 뒤따랐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한 스피커, 그리고 두 가지 종류의 헤드폰에서 들려 온 네 악기 간의 균형이 모두 달랐거든요. 나의 의문에 엔지니어들도 어디에 기준을 맞춰야 하는지 어렵다고 고백했죠.” 이번 리사이틀의 주제인 프렐류드가 본래 작품의 본론에 앞서는 서론 같은 역할을 하는 작품들이다.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정갈하게 만들어진 작품의 ‘포장’을 정성스럽게 여는 지메르만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듯하다. 한국 공연은 다음 달 13ㆍ15ㆍ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김호정([email protected])
2025.12.27. 23:20
[OSEN=지민경 기자] 밴드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가 가장 씨엔블루다운 음악을 담은 정규 3집으로 컴백한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27일 공식 SNS를 통해 씨엔블루 정규 3집 ‘3LOGY’(쓰릴로지)의 두 번째 개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록 스타 비주얼의 첫 콘셉트 포토와 달리, 두 번째 콘셉트 포토에서 씨엔블루는 한층 더 묵직하고 절제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멤버들은 황량한 대지에서 깃발을 든 채 가장 씨엔블루다운 음악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어느 곳에 있든 자신들의 무대로 만드는 씨엔블루는 굳건하게 그들만의 길을 개척해 간다. 씨엔블루는 내년 1월 7일 정규 3집 ‘3LOGY’를 발매하며 다시 한번 ‘슈퍼 밴드’로서의 존재감을 펼칠 예정이다. ‘3LOGY’는 씨엔블루 세 명의 멤버가 각자의 축을 이루며, 그 균형 위에서 완성된 하나의 체계를 담은 앨범으로, 씨엔블루가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이야기한다. 한편 씨엔블루 정규 3집 ‘3LOGY’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Killer Joy’(킬러 조이) 뮤직비디오는 내년 1월 7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컴백 전 1월 1일에는 선공개 곡 발표를 예고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7. 22:43
[OSEN=지민경 기자] 방송인 이상벽이 모친상을 당했다. 딸인 방송인 이지연은 조모상이다. 28일 방송계에 따르면 이상벽의 모친 김신자 씨는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1세. 빈소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 30일 오전 9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남한강공원묘원이다. 이상벽은 지난 9월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어머니에 대한 애특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엄마가 지금 살아계신다. 9남매를 두셨는데, 지금 101살이시다"라며 "지금도 정정하시다. 맥주도 한 잔씩 드시고 유머 감각도 좋으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원래 9남매였지만 지금은 7남매가 됐다는 그는 "왜 7남매가 됐나면, 이북에서 내려오면서 조부모가 동생은 너무 어리니까 데려가지 말라고 하더라. 봐주기로 하면서 그때부터 생이별을 했다"며 "그리고 제가 장남이라고 앉아있는데, 제 위로 형이 하나 있었대요. 예정에는 출산 3년 뒤에 이름을 짓기도 했잖아요. 그러면 한 2살까지는 살지 않았나 싶다. 어릴 때 죽었다. 그리고 내가 장남이 됐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7. 22:22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유럽 영화를 국내에 소개해온 이수원 전남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별세했다. 54세. 유족은 이 교수가 27일 오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불문과, 한국외국어대 통번역 대학원을 거쳐 프랑스 파리3 대학에서 영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부 때부터 주한 프랑스 문화원을 자주 찾으며 유럽 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영화 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 연구 등으로 학문적 영역을 넓혔다. 귀국 후 200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선정위원회에 참여해 10여년 간 비아시아권 영화를 담당하는 월드영화 프로그래머로 활동했다. 유럽 영화의 미학과 최신 흐름을 국내 영화계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부산 영화제의 위상과 국내 관객의 시야를 넓히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유명 배우 쥘리엣 비노슈(2010), 소피 마르소(2015)의 부산 영화제 참석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고인이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 등 유럽 주요 영화제 수상작을 부산 영화제에 소개하고 유럽 영화인들을 초청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015∼16년 열린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에선 영화 전문위원을 맡아 한국 영화를 프랑스에 소개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전남대 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하루의 로맨스가 영원이 된 도시: 영화로 떠나는 지중해 기행』(2014) 등 저서와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비평의 길을 열다』(2013) 등 번역서를 남겼다. 유족은 언니 채원씨와 동생 기훈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9일 오전 9시30분이다. 정현목([email protected])
2025.12.27. 19:52
[OSEN=지민경 기자] '믿듣퍼' 몬스타엑스(MONSTA X) 주헌이 감각적인 콘셉트 포토로 컴백 열기를 더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몬스타엑스 공식 SNS를 통해 오는 1월 5일 발매되는 주헌의 미니 2집 '光 (INSANITY)' 콘셉트 포토를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주헌은 방에서 음악 작업에 몰입하거나 사색에 잠긴 모습으로 열정적인 청년을 그려냈다. 건반, 헤드셋, 침대 등의 오브제와 주헌의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가 어우러지며 음악을 향한 순수한 집념이 시작되는 순간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함께 공개된 또 다른 사진에서는 무대 위 아티스트의 아우라를 발산했다. 조명과 스피커를 배경으로 마이크를 쥔 주헌은 강렬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이는 앞선 청년의 모습과 상반된 분위기로, 음악을 처음 붙잡은 청년의 충동과 열정, 그리고 무대 위 아티스트의 무게가 충돌한 뒤 결국 하나의 빛으로 합쳐지는 이번 앨범의 서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는 1월 5일 발매되는 주헌의 신보 '光 (INSANITY)'는 지난 2023년 5월 발매한 미니 1집 '라이트(LIGHTS)'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다. 주헌은 이번 앨범을 통해 래퍼, 싱어, 프로듀서, 디렉터를 아우르는 탄탄한 역량을 입증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더욱 공고히 구축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2일 선공개곡 'Push (Feat. 레이 of IVE)’를 발매하며 음악적 확장을 예고한 가운데, 트랙리스트가 공개되어 컴백 열기를 더했다. 주헌은 수록된 일곱 개 트랙 전곡의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앨범의 완성도와 진정성을 높였고, 레이부터 타이거 JK와 무하마드 알리 등 장르와 시대를 초월한 피처링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앨범의 서사를 관통하는 타이틀곡 'STING (Feat. Muhammad Ali)'은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피처링을 예고하며 음악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편, 주헌의 미니 2집 '光 (INSANITY)'는 오는 1월 5일 오후 6시(KST)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7. 19:28
[OSEN=지민경 기자] 가수 손태진이 장르를 초월한 보컬 역량으로 무대를 압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손태진은 지난 27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의 '2025 송년 특집–트롯 킹덤, 왕좌의 게임' 2부에 출연해 깊이 있는 선곡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2부는 지난 20일에 방송된 1부에 이어 손태진이 이끄는 뉴 트롯 팀과 이찬원이 이끄는 정통 트롯 팀의 왕좌 쟁탈전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먼저, 손태진은 3라운드 퍼포먼스 대전에서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선곡해 여유로운 카리스마와 감각적인 퍼포먼스로 치명적인 매력을 자랑했다. 절제된 호흡과 묵직한 음색, 섬세한 표정 연기가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무대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냈다. 이어진 4라운드 히든카드 대결 '최후의 일격'에서는 리베란테와 손을 잡고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를 가창했다. 세 사람은 크로스오버적 편곡 위에 클래식한 음색을 동시에 녹여내며 장르의 수식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절정을 향해 쌓여가는 고품격 하모니는 객석 곳곳의 눈물을 이끌어냈고, 상대팀 역시 숨을 삼킨 채 무대를 지켜보게 만들며 '크로스오버의 정수'가 무엇인지 몸소 증명했다. 접전 끝에 최종 라운드에 오른 손태진은 설운도의 '마지막 사랑'을 선곡해 애절한 감정선을 촘촘히 그려냈다. 한 음절씩 감정을 실어 나르는 절제된 보컬은 깊은 울림을 전하며 관객의 마음을 끝까지 붙잡았다. 승패를 떠나 음악 그 자체로 서로를 증명해 낸 두 팀의 무대는 송년 특집에 걸맞은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손태진은 퍼포먼스와 가창력, 그리고 협업 무대에서의 팀워크까지 모두 보여주며 '트롯 킹덤'의 판도를 넓히는 올라운더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또 한 번 확실히 했다. 이어진 피날레에서는 베일에 싸여 있던 '공주' 김연자와 함께 '아모르 파티'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손태진은 특유의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관객의 떼창과 박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고, 흥과 감동이 공존하는 무대로 송년 특집의 대미를 장식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손태진에 "선곡부터 가창까지 믿고 보는 무대", "트로트를 넘어 음악으로 감정을 전한 무대였다"라며 호평을 보냈다. 한편, 손태진은 오는 2026년 1월 17~18일 용인에서 전국 투어 '2025 손태진 전국투어 콘서트 'It's Son Time''을 개최하고, 전국 각지 팬들과 만난다. /[email protected]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갈무리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7. 18:51
[OSEN=지민경 기자] 보컬리스트 케이윌(K.will)이 일상과 무대 위 모습을 공개하며 데뷔 19년 차 아티스트로서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케이윌은 지난 27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해 케이윌의 일상과 콘서트 실황을 공개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케이윌은 근황으로 현재 소속사이자 창립 멤버였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이사로 재직하면서 느끼는 직장인으로서의 소소한 안정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공개된 케이윌의 집으로 소개된 일명 '윌' 하우스는 운동방과 게스트룸, 홈바까지 각 공간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리모델링한 후 새롭게 짐 정리를 이어가던 중, 피규어 컬렉션을 비롯해 그동안 활동하며 선물 받은 후배 가수들의 사인 CD까지 소중하게 모아놓은 모습에서 케이윌의 '맥시멀리스트' 면모와 동료들을 향한 애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전현무가 방문했고, 두 사람은 '외동아들'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공감 토크를 이어갔다. 자신들을 강하게 키운 어머니와의 에피소드를 꺼내며 토크 배틀을 펼쳤고, 이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큰 재미를 선사했다. 무대 밖의 친근한 일상에 이어 함께 공개된 콘서트 준비 과정에서는 '명품 발라더' 케이윌의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빛을 발했다. 데뷔 19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보컬 점검에 매진하는 모습을 통해 무대를 향한 그의 깊은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케이윌은 노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홀로 애썼던 시간 속의 고충을 솔직하게 전했다. 한때 성대 이상으로 인해 "노래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은퇴까지 고민해야 했던 속사정을 처음으로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케이윌은 "그때가 코로나19 시기여서 무대가 많이 없었다. 저한테는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길어졌다. 5년 넘었다"며 "그 사이 공연을 했으니 아마 제 팬 분들도 아셨을 거다. 그 시간을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털어놨다. 또한 "괜찮은 척을 하다 보니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2022년 쯤에는 '은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떠올랐다"고 당시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런 그에게 전환점이 된 무대는 지난해 출연한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였다. 케이윌은 "가성에서 진성으로 넘어가는 창법을 자연스럽게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방송 출연 후 '연습 많이 한 게 느껴진다'라고 남겨진 댓글을 보고 많이 위로받았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전현무 역시 "그 당시 케이윌이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그의 남모를 속앓이에 진심 어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와 같은 고백 이후 이어진 콘서트에서 케이윌은 한때 좋지 않았던 목 상태를 말끔히 회복한 모습으로 무대를 완성해 더욱 깊은 울림을 안겼다. 케이윌은 최근 2025 케이윌 콘서트 '굿 럭(Good Luck)'을 성황리에 개최한 가운데, 대표 발라드곡 '이러지마 제발',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눈물이 뚝뚝' 등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케이윌은 단단한 보컬을 중심으로 무대를 이끌어 나갔고, 특히 '오늘부터 1일'은 음악이 시작되자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지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으로 OST로 큰 사랑을 받은 '말해! 뭐해?'를 선보인 케이윌은 끝까지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화답하며 공연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연 말미, 그는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노래하겠다"는 진심 어린 약속을 다짐하는 모습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데뷔 18주년을 넘어 19년 차를 맞이한 케이윌은 음악과 공연, 방송을 넘나들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수의 드라마 OST를 통해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선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단독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을 통해 다채로운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을 하는 등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7.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