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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정치 아닌 자유 쪽으로 이끈 말 “I will not serve” [왕겅우 회고록-청년기(3)]

━ “I will not serve.” 자유의 즐거움을 문학에서 찾다. 교수들은 영국 학생들에게 베풀 수 있는 것과 똑같은, 그분들 기준으로 최고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베풀었다. 문학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려 애쓰기도 했다. 우리 문예잡지 〈새 용광로(The New Cauldron)〉를 만들도록 이끌어주었다. 남들에게는 공상의 세계로 보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는 우리의 세계가 있었다. 우리는 장래의 말라야 문학이 어떤 것이 될지 생각하며 미래 세대의 교육에 대한 그 문학의 공헌을 상상하는 글을 썼다. 중국인, 말레이인과 인도인이 소통할 수 있는 공용어가 형성될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국가의 성격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이것을 더 확실하게 만드는 데 문학적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우리 노력이 공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는 열중했다. 이제 돌아보면 우리 교육에 너무 큰 빈틈이 있었다. 우리 대부분은 지중해세계의 고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후세 문학의 이해에 깊이를 가질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국 일류학교 학생들만큼 그 언어를 깊이 알지 못해서 시 작품의 미묘한 맛을 놓치기 쉬웠다. 현대 유럽에 한정된 것이라도 비교문학 같은 분야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난징에서 외국어학과에 다닐 때는 영어 전공자도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어울리며 그들이 무엇을 읽는지 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현대 중국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도 유럽 고전을 번역판으로 많이 읽고 있었다. 그런 폭넓은 섭렵을 통해 상상력이 키워지고 자기네 문학 전통에 대한 통찰력이 함양되는 것을 나는 실감했다. 경제학과 역사학도 함께 공부하고 있었으나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제일 깊었고, 2학년 때 새로 온 교수 한 분 때문에 더 증폭되었다. 패트릭 앤더슨 교수는 특이한 배경의 인물이었다. 교육자 이전에 실천가였다. 옥스퍼드 학생회 대표를 지냈고 캐나다의 문예잡지 〈프리뷰(Preview)〉를 창간한 시인인데, 사회주의 좌파의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앤더슨 교수가 소개해 준 기욤 아폴리네르가 매우 흥미로웠고, 그 작품을 읽으며 샤를 보들레르, 폴 발레리와 아르튀르 랭보를 만나게 되었다. 화가, 음악가, 시인으로 이뤄진 그들의 놀라운 세계에 접하며 나는 파리와 관계된 모든 것에 꽂혀버렸다. 헨리 제임스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그 도시에서 영감을 받은 사실은 알고 있었다. 제임스 조이스도 그곳에서 더블린에 관해 쓰고 〈율리시즈〉를 완성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내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고 지울 수 없는 감명을 받은 것은 앤더슨 교수의 권유 때문이었다. “I will not serve.”란 말을 처음 읽을 때는 무심히 지나갔다. 그런데 그 말이 내 가슴에 박혀서 일체의 공직을 외면하게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몇 해 지난 후에 들었다. 무의식중에라도 아버지와 조상들이 심어준 가치관에서 내가 물러서는 첫걸음이었다. 이 말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정치를 멀리하고 자유를 많이 누리는 쪽으로 나를 이끈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정치적 변화에 적응하는 내 노력의 일부로 영문학의 또 한 측면이 들어왔다. 나는 학생회 활동이 많아졌고 반-식민 경향 활동에도 참여가 늘어났는데,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도 포함된 것이었다. 내 경우는 영국노동당 식 사회주의에 끌리고 있었다. 폭력의 거부와 자유의 증진을 기조로 하는 운동이었다. “I will not serve.”라는 말처럼, 계몽된 서양이 옹호하는 문학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보이는 사고방식이었다. 2학년이 끝날 무렵에 결정을 내렸다. 문학 사랑이 여전하고 시 쓰기를 계속하고는 있어도 문학도가 되지는 않기로. 이 점을 분명히 하고 나니 나머지 두 분야 중 어느 쪽을 일반학위의 방향으로 잡을지 골라야 했다. 그 무렵에는 학생회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다. 내가 속하고자 하는 말라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나중에 적겠다. ━ 새 나라의 민족문학을 영어로 써도 되나? 베다가 내 시를 출판할 때 친구들이 대개 신통치 않게 여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영국인 교수 중에 내 시작(詩作) 실험을 계속하도록 격려해 준 분들이 있었던 것은 뜻밖이었다. 더 뜻밖의 일은 마닐라의 청년작가 심포지엄에 초대받은 것이다. 어떻게 초대장을 받게 된 것인지 끝내 알 수 없었다. 조직자들이 내 시집을 보도한 신문을 보고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다. 록펠러재단에서 보낸 초대장이었다. 그 재단은 동남아시아 청년 작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미국 소설가 월리스 스테그너에게 “극동 작가들”에게 가르침을 베풀도록 부탁했다. 재단은 그를 필리핀대학(UP)으로 보냈는데, 그곳에는 유명한 필리핀인 단편 작가이자 영문학 교수 N.V.M. 곤살레스가 학생과 젊은 작가들을 위한 작가 워크숍을 시작해 놓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여기 적는 것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를 알게 된 첫 기회였을 뿐 아니라 민족문학의 의미가 어떤 것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배울 기회였기 때문이다. 영문 작품활동을 진흥하자는 록펠러재단의 목적은 취지는 좋아도 상황에 맞지 않았다. 영어가 별로 쓰이지 않던 지역이었다. 영어로 대학교육을 시행하는 곳은 버마와 말라야뿐이었는데, 1950년 당시에 독립 버마는 영국을 등지고 있었고 말라야의 대학은 세워진 지 1년밖에 안 되었다. 어느 쪽에도 영문 작품활동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다. 영어로 시를 쓰려 하던 나 같은 초보 시인이 그 워크숍의 혜택을 받을 만한 극소수 참가자의 하나였다. 참가자 대부분은 필리핀대학 학생들이었다. 스테그너는 청중의 기대에 맞춰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 단편소설에 대한 곤살레스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케서린 앤 포터를 매우 존경하는 그는 우리에게 포터처럼 원고를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쓰고 쓰고 고쳐 쓸 것을 권했다. 그 주일의 나머지 시간은 곤살레스의 동료 버지니아 모레노와 함께했다. 모레노는 젊은 시인들에게 영어로 시 쓰는 길을 가르쳐주는 역할이었다. 말레이인, 스페인인과 중국인 조상을 두루 가진 모레노를 보며 동남아시아 사회에 널리 나타나는 문화적 복층(複層) 현상을 떠올렸다. 지역 사회들의 모습을 빚어내는 국지적 성향과 보편적 성향의 엇갈림을 강렬하게 의식하게 되었다. 모레노의 제자 몇 사람과 친구가 되어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 친구들에게 느낀 민족적 자각의 흥분은 영국식 교육을 받은 말라야 사람들보다 몇 해 앞선 것이었다. 자기네 나라의 장래에 관한 그들의 토론을 들으면서 레나토 콘스탄티노와 테오도로 아곤칠로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스페인과 미국의 지배를 비판하면서 공산당과 연계된 민족주의 운동에 공감을 표하는 사람들이었다. 말라야공산당에 민족주의자들도 있어서 무조건 적대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워크숍 동안 중국 이름을 가진 필리핀대학 학생 둘을 더 만났다. 중국에서 공부한 일이 있는 내가 영어로 글을 쓰는 이유를 그들은 궁금해했다. 글쓰기 공부일 뿐이라고 나는 대답했다. 새로운 국가정체성의 표명에 외국어를 쓴다는 것이 엉뚱한 짓 아닌가, 떠오르기 시작한 의혹 때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그 친구들도 미심쩍은 눈치였다. 한 친구가 참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3백년 동안 쓰던 한 정복자의 언어를 내다버리고 50년 전에 들어온 새 정복자의 언어로 바꾼다는 것이. 여기서 또 하나 질문이 떠올랐다. 독자적 정체성을 발판으로 한 국가 건설의 열기 속에 중국인의 자리는 어디인가? 영문학도 입장에서는 의미 없는 질문으로 생각되었다. 영어를 잘 배워 그 문학적 성취를 음미하고 내 하고 싶은 말을 표출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것이 내 할 일이었다. 주어진 나라에서 2등 국민으로 자리 잡으려고 애쓰는 수많은 중국인의 장래가 걸려있는 핵심적 질문이라는 사실은 후일에야 깨닫게 되었다. ━ 국적만 딴다고 말라야 사람이 될 수 있나? 마닐라 워크숍을 통해 20세기 초부터 각자의 민족문학을 생산해 온 작가들에 관해 더 알게 되었다. 그 작가들이 민족의 자기발견에 공헌해 왔다는 생각에 나는 끌렸다. 남양 화교에게 영향을 끼친 5-4 시기 중국문학이 생각났다. 말라야에는 중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작가들이 많았다. 위다푸(郁達夫)처럼 싱가포르로 오기 전에 이미 명성을 쌓아놓은 사람들도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잠깐 교사로 지내고 그곳 아이들을 그린 중편 〈샤오보의 생일〉을 쓴 소설가 라오서(老舍, 쉬칭춘(舒慶春, 1899–1966)의 필명)는 많은 존경을 받았다. 1947년 중국으로 갈 때까지 지역의 중국어 작품에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조금 읽어보고 창의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949년 싱가포르에 가서 영어로 된 말라야문학의 가능성에 대한 친구들의 토론을 들을 때도 중국어 작품을 말라야문학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말레이어 작품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인도네시아 문학의 한 분파일 뿐이지 진정한 “말라야”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새 나라의 국가정체성에 믿음을 가진 것이 분명했다. 수카르노 대통령의 연설에는 그 믿음이 열정적인 언어로 그려졌다. 대다수 자바인이 쓰던 언어를 국어로 삼지 않은 것이 재미있는 일이다. 모든 항구도시에서 널리 쓰이는 말레이어를 열도의 공용어로 지정한 네덜란드인의 뒤를 그대로 따랐다. 모든 사람에게 사용이 편리한 비즈니스용 언어였다.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하나의 공용어를 가진 것은 그들의 행운이었다. 수십 개 토착어를 가진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전혀 다른 문제였다. 그들은 미국 점령 후 스페인어에서 영어로 바꿨다. 미국인은 새 식민지에 공립학교 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역 대학들이 영어로 바꾸게 했다. 영어를 사용하는 작가들이 나타났다. 타갈로그어 민족문학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새 세대는 영어에 끌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여기서 민족에 관한 더 많은 의문을 느꼈다. 우리가 “말라야”의 것으로 생각하던 것들을 되짚어보았다. 내 시 쓰기도 일종의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말라야 문학이 영어를 발판으로 일어난다면 내 노력에 계속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상황은 급하게 바뀌고 있었고 나는 두 가지 다른 질문에 마주치게 된다. 내가 어떻게 말라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불과 몇 달 전까지 나는 내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국인이었다. 말라야는 내가 떠난 곳이었고 그리 돌아온 것은 아버지의 직장 때문일 뿐이었다. 바하사 인도네시아를 알게 되고 타갈로그어의 공인 요구를 알게 되면서 조상들의 언어와 나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던 이포에나 이제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있던 싱가포르에나 말라야를 자기 나라로 삼는 많은 아이들이 중국인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새 국어를 정하는 데 영어가 한 몫 맡는 것을 그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또 하나, 영어라면 어떤 영어가 쓰일 것인가? 법률과 행정에 계속 쓰일 수 있고, 현대사회에 필요한 사업과 기술 분야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민족어”는 될 수 없다. 십여 년 후 싱가포르가 말라야-말레이시아에서 떨어져 나갈 때 또 한 차례 반전이 일어난다. 젊은 싱가포르인들이 영어를 국어로 선택할 것을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다. 왜 중국어로 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했다. 중국인 독자들을 위해서라면 중국어로 썼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영문학도로서 그 언어에 내 목소리를 담을 수 있을지 궁금하던 학생이었다. 후에 중국어로 시 몇 편을 써보기도 했고 1953년 학교에 말레이학과가 만들어졌을 때는 말레이어를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하고 유명한 말레이학 연구자 자이날 아비딘 빈 아흐마드 교수의 강의도 들었다. 그러나 그 무렵에는 역사학 전공을 결정하고 있어서 말레이어 공부는 `50세대 작품 감상이 아니라 연구 문헌을 읽기 위한 것이었다. 국어가 그 나라의 토착어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면 엥말친[Engmalchin: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를 버무려 말라야 화교들이 쓰던 말] 같은 말을 배우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몇 편 시를 더 쓰면서 의혹이 짙어지기만 했다. 결국 내가 갈 길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중단했다. 내가 시인의 자격에 자신감을 잃기 시작한 계기가 마닐라 여행에 있지 않았나 생각하곤 했다. 말라야 문학이 말레이어나 중국어 같은 다른 모국어로 더 잘 표현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작가들을 계속해서 관찰해 왔다. 그 무렵 시단에 떠오른 샛별이 있었다. 웡푸이남[Wong Phui Nam 黃佩南; 1935 – 2022, 말레이시아의 경제학자이자 시인]은 고매하고 야심찬 작품들을 내고 있었다. 중국계 작가들이 2차대전 훨씬 전부터 “말라야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그 이후 수십 년간의 문학적 성과와 함께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여러 세대 작가들이 각자 자기네의 특이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방언을 구사한 말라야의 창작 양식의 존재를 보여준다. 김기협([email protected])

2026.03.13. 14:00

권력 앞 줄서는 정치, 단종의 퇴위가 그 시작이었다

━ 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장이 본 ‘군주 단종’ “사무사(思無邪)는 무슨 뜻인가.” 1452년. 소년 왕 단종이 경연에서 신하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박팽년이 답했다. “생각에 사사로움이 없고 마음이 바르면 모든 일이 바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단종의 물음은 단순한 궁금증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다. 정치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권력은 무엇으로 정당화되는지 되묻기 위함이었다. 단종은 어린 왕이었지만 정치의 근본을 고민하고 있었던 거였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왕으로 꼽히는 단종의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영화 속 단종은 권력 다툼 속에서 희생되는 나약한 왕으로 그려진다. 이에 대해 세종과 정조 등 왕과 재상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조선 전기 역사를 연구해온 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장은 “단종은 역사 속 희생자로만 치부하기엔 아까운 존재”라며 “세종과 문종이 설계한 이상적 유교 정치 체계를 이어가려 했던 능동적 군주인 동시에 정치와 인재, 국가 운영 등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가진 될성부른 재목이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여주시 세종대왕릉에서 박 원장을 만나 실제 역사 속 단종을 톺아봤다. 황보인, 자기 아들 1년에 5단계나 승진시켜 Q : 역사학자 관점에서 영화를 어떻게 봤나. A : “사극이나 역사 영화는 흔히 ‘1%의 사실과 99%의 상상력’이라고 말한다. 실제 역사적 사실은 단종이 왕이 됐고,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폐위된 뒤 복위 시도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사육신 사건이 발생했다는 정도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보다 더 중요한 건 역사가 현시대에 던지는 질문이다. 그런 점에서 ‘왕사남’은 세부 사건에선 허구가 많지만 조선 정치가 안고 있던 권력 갈등 구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 실제 기록 속 단종은 어떤 왕이었나. A : “단종이 비극적인 소년 왕만은 아니었다. 실록을 보면 정치 감각이 엿보이는 장면이 많다. 1452년 12세 나이로 즉위했을 때 단종의 첫 발언은 ‘여러 대신에게 의논하라’였다. 대개 왕의 첫 발언은 ‘즉위 제일성’이라고 해서 그 시대를 아우르는 국가 경영의 본질로 해석되는 점에 비춰볼 때 세종 시대 ‘협력 통치’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방에 내려가는 수령을 직접 만나 선정을 당부하는 모습 역시 할아버지 세종을 닮았다. 경연에 부지런히 나가 궁금한 점을 진지하게 물어보고 수양대군에게 ‘함께 어려움을 풀어나가자’고 당부하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Q : 단종의 정치력이 드러난 부분이 있다면. A : “실록을 보면 인재 등용에도 분명한 기준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약회 임명 논쟁이다. 어린 왕과의 힘겨루기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인사 발령을 취소하라는 언관들에게 단종은 선왕의 말을 인용하며 반박했다. ‘문종께서 근시직을 맡기지 말라고 했을 뿐이지 수령까지 맡기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 또 김약회 같은 무재(武才)가 몇이나 되겠는가’라면서다. 능력 중심 인사 원칙을 강조한 셈이다. 감찰 이윤 파면을 두고 대신들 간에 논쟁이 일어났을 땐 ‘재주가 없으면 맡기지 않는다. 능력 중심으로 인재를 써야지 누가 추천했다고 임명하는 건 안 된다’고 못 박기도 했다. 그가 17세에 왕위에서 물러나지 않고 세종처럼 30년 가까이 통치했다면 우리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박 원장은 “문제는 왕을 보필하는 신하들에게 있었다”며 “인사권을 쥔 재상들은 합격자 수를 늘리면서까지 아들·사위를 합격시키는가 하면 황보인은 아들을 1년에 5단계나 승진시키고 김종서는 자격 미달 아들을 천거하는 등 낯 뜨거운 일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종이 중시했던 인사 상피(相避) 원칙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원칙론자인 허후조차 “내 힘으론 사사로운 인사 관행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무기력을 호소할 정도였다. 이는 계유정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박 원장은 “가족에게 행해지던 인사 특혜가 공신이란 이름 아래 지지 세력으로 옮겨갔을 뿐 그 어디에도 세종이 중시한 인재 기준에 적합한 인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Q : 숙부 금성대군의 ‘역모’가 성공했다면 단종도 복위할 수 있었을까. A : “단종이 다시 왕이 되고 금성대군이 보필하는 이상적인 구조가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금성대군도 권력을 장악한 뒤엔 ‘제2의 수양대군’이 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도 어린 왕과 강력한 숙부 중심의 구조에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나. 역사가 늘 이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Q : 영화에선 단종에 대한 연민의 시선이 우세한데. A : “수양대군의 가장 큰 과오는 중요한 인재를 죽인 것과 시대정신을 왜곡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성삼문·박팽년·신숙주도 계유정난의 정당성엔 동의했다. 그러나 수양대군이 직접 왕이 돼선 안 됐다. 유교적 왕정의 이상향은 군주가 비록 부족하더라도 훌륭한 군자를 두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거다. 단종은 물론 충신들도 수양대군에게 주공(周公)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그의 과욕으로 이 모든 게 좌절된 게 조정은 물론 백성들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당시 시대정신을 거슬렀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이와 별개로 세조의 업적은 뛰어났다는 게 박 원장의 평가다. 그는 “여진족 정벌에 나서는 등 국방 문제 해결에 특히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며 “세종 때부터 이어진 경국대전 체제를 완성한 것도 세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세조는 리더십 딜레마의 전형”이라며 “성과는 좋지만 일하는 방식은 못마땅한 상사였다”고 해석했다. Q : 단종 사건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는. A : “단종의 퇴위는 단순한 왕위 교체가 아니라, 세종과 유교 지식인들이 설계한 이상적 유교 왕정 시스템의 붕괴였다. 이후 조선 정치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 때는 정책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학문 중심의 정치가 강했다. 하지만 권력 충돌 이후에는 정치적 생존이 제1의 목표가 됐다. 국정을 올바르게 이끄는 능력보다 누구 편에 서느냐가 중요해진 거다. 이런 ‘권력 줄서기’ 정치 문화는 이후 조선을 넘어 우리 역사에서도 꾸준히 반복됐다.” 민생·국방·국격 갖추는 게 리더의 책무 Q : 단종이 쫓겨나지 않고 계속 왕위를 이어갔다면 어땠을까. A : “분명한 건 세종의 시스템 경영이 지속됐을 거다. 의정부서사제 중심의 군신 협업 체제가 유지되고 집현전과 경연도 지속했을 거다. 김종서·황보인 등 세종 시대 핵심 인재들도 북방 개척과 국방·학문·행정 등 각 분야에서 크게 활약하지 않았을까. 단종이 추구했던 소통의 리더십 속에서 인재들의 역량도 극대화됐을 거다. 그랬다면 이후 발생한 중종반정과 인조반정, 그리고 12·12 사태까지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쿠데타’ 식의 ‘삿된 정치’가 횡행하진 않았을 거라고 본다.” Q : 시대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도 바뀌는데, 오늘날 꼭 필요한 리더십은 뭘까. A : “조선 전기, 즉 태종에서 문종에 이르는 약 50년이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최전성기였다. 정치·과학·국방·행정·문화가 함께 발전한 시기였다. 세종은 ‘사람은 누구나 하나씩 잘하는 게 있다’는 ‘인유일능’을 강조하며 필요한 곳에 알맞은 인재를 쓰는 ‘적소적재’ 원칙을 구현했다. 국방의 김종서, 음악의 박연, 과학의 장영실처럼 각 분야 인재들이 최대로 활약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태종이 칼과 창으로 국가를 강건하게 했다면 세종 자신은 말 등에서 내려와 문(文)으로 백성을 살리고 국격을 갖추는 게 ‘수성 군주’로서의 책무라고 봤다. 전 세계에 K컬처와 K국방 등 국격이 올라가는 시점에서 우리 위정자들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박 원장은 “세종의 능인 ‘영릉’에서 영(英)은 ”꽃이 가장 만개한 시기“를 뜻한다”며 “이 시기에 과학기술, 한글 창제, 영토 확장 등 다양한 분야가 만개했지만 가장 중요한 성과는 인재들의 꿈과 능력이 꽃피운 시대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제일 못하는 게 인재 활용”이라며 “정치적 계산이 아닌, 적소에 맞는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가장 필요한 가치”라고 덧붙였다. ‘왕사남’이 재조명한 단종 이야기는 단순한 궁중 비극이 아니다. 정치는 무엇으로 정당화되는가. 권력은 어떤 마음으로 사용돼야 하는가. 어린 왕이 즉위 후 처음으로 꺼낸 “생각에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3년 2개월. 단종의 짧은 통치가 남긴 여운은 결코 짧지 않다. 허정연([email protected])

2026.03.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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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드컵’ 초대형 아시아 투어 개최…TOP5와 8개국 30회 투어

[OSEN=장우영 기자] SBS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베일드컵(Veiled Cup)’이 대규모 아시아투어 콘서트에 나선다. ‘베일드컵’의 투자제작사인 켄버스는 13일 “피날레까지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8개국에서 순회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이번 투어는 중화권의 공연 및 음원 유통 전문 기업인 ‘진푸리(臻富)’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더욱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월 대단원의 막을 내린 SBS ‘베일드컵’은 기획 단계부터 대형 프로젝트로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라오스 등 아시아 9개국에서 ‘베일드 뮤지션’이 진행됐고, 여기서 선발된 톱3가 한국에 모여 보컬 실력을 겨루는 국가 대항전 형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얼굴을 가리고 오직 목소리로만 승부하는 치열한 서바이벌 끝에, 생방송된 파이널 무대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필리핀 대표 ‘라구나 디바’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제 1대 ‘베일드컵’의 주인공이 됐다. 방송 내내 티파니 영, 10CM, 에일리, 폴킴, 헨리, 미연(아이들) 등 화려한 심사위원 군단의 신선한 평가와 각국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글로벌 보컬 축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순회 콘서트는 이러한 방송의 감동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기획됐다. 우승자를 포함한 톱5 진출자, 국가마다 화제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 방송에서 멘토로 활약한 한국 심사위원진과 각 개최국의 현지 심사위원들도 초청해 단순한 공연을 넘어선 아시아 음악 교류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투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켄버스와 진푸리가 손을 잡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진푸리는 공연 기획 및 음원 유통 분야에 탄탄한 입지를 다진 중화권 굴지의 회사다. 양사는 이미 지난 1월 글로벌 투어 공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본격적인 공연 제작 준비에 돌입했다. 캔버스 관계자는 “진푸리와 합작은 베일드컵 IP(지식재산권)가 방송을 넘어 글로벌 공연 시장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베일드컵’ 아시아 순회 콘서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2027년까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8개국에서 총 30회 이상의 공연을 통해 글로벌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2026.03.13. 2:05

홍이삭, ‘방과후 태리쌤’ OST ‘Happened’ 15일 발매…섬세한 어쿠스틱 감성

[OSEN=최이정 기자] ‘방과후 태리쌤’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일 네 번째 OST를 선보인다. ‘방과후 태리쌤’ 측은 “오는 3월 15일 일요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OST Part 4 홍이삭의 ‘Happened’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Happened’는 사람들과의 엇갈림 속에서 생긴 어색한 공기와 미묘한 감정을 담은 어쿠스틱 포크 곡이다. 특히 “What happened to us?”라는 질문을 가볍지만 솔직하게 던지며, 관계 사이에서 느끼는 낯선 거리감과 마음을 섬세하게 풀어낸 노랫말이 눈길을 끈다. 또한 ‘감성 장인’ 홍이삭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어쿠스틱 선율과 어우러져 곡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앞서 공개된 김태리의 ‘apple scent (Prod. 코드 쿤스트)’, 제로베이스원 석매튜·김태래·박건욱의 ‘오늘은 그냥 GO!’, 밍기뉴의 ‘Young & Naive’에 이어 홍이삭의 ‘Happened’까지 개성 넘치는 OST들이 이어지며 ‘방과후 태리쌤’의 감동을 한층 더 풍성하게 채운다. /[email protected] [사진] CJ ENM 최이정([email protected])

2026.03.13.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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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원하모니, 미니 9집 ‘UNIQUE’ 하루 만에 45만 장 돌파

[OSEN=지민경 기자]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가 신보 발매 첫날부터 전작의 초동 판매량을 뛰어넘으며 커리어 하이 행진을 시작했다. 13일 국내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에 따르면 피원하모니의 미니 9집 ‘UNIQUE’(유니크)는 발매 당일인 12일에만 45만 347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DUH!’(더!)의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을 단숨에 뛰어넘는 수치로, 피원하모니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다. 더불어 ‘UNIQUE’는 해당 수치로 12일 자 한터차트 일간 음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써클차트 일간 리테일 앨범 차트에서도 역시 1위에 올랐다. 그간 피원하모니는 매 앨범 국내외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쌓으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해 온 만큼,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이번 활동에서 또 어떤 놀라운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높아진다. 피원하모니가 10개월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신보 ‘UNIQUE’는 전작에서 파업을 선언했던 히어로 피원하모니가 다시 영웅으로 복귀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앨범이다. 신보에는 피원하모니만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유대의 메시지를 담은 타이틀곡 ‘UNIQUE’를 필두로 ‘Pandemonium’(판데모니움), ‘L.O.Y.L.’(엘.오.와이.엘.)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한편 피원하모니는 오늘(13일) KBS2 ‘뮤직뱅크’를 비롯해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만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지민경([email protected])

2026.03.13.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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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BTS 광화문 공연 테러 가능성 대비.."폭파 협박 구속 수사 원칙"

[OSEN=지민경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경찰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한 보안 대책을 발표했다. 13일 서울경찰청은 BTS의 공연과 관련해 경찰특공대 등 가용 인력을 동원해 행사장 전 구역에 대한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최근 기승을 부리는 공중 협박에 대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췄다. 만약 행사 당일 폭파 협박 신고가 접수될 경우, 분석대응팀을 즉각 운용해 공연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허위 폭파 협박 등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분명히 하며 "폭파 협박 등 공중협박으로 경찰력 낭비 및 행사 차질을 초래할 경우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끝까지 추적·검거하겠다"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도 철저히 물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행사장 주변의 물리적 안전장치도 대폭 강화된다. 차량 돌진 사고에 대비해 행사장 인근 도로에는 경찰 버스와 물통형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며, 위험 물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30곳의 관람객 출입구에 문형 금속탐지기가 설치된다. 경찰은 검색 절차가 강화됨에 따라 공연장 입장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가급적 휴대 물품을 간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표하고 완전체로 컴백한다. 이어 다음날인 21일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ARIRANG’를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빅히트 뮤직 지민경([email protected])

2026.03.13.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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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 리허설 '철통 보안'..별도 공간서 진행

[OSEN=지민경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별도 공간에서 리허설에 돌입한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의 리허설을 별도 공간을 마련해 진행할 예정이다. 안전과 보안을 고려한 조치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바, 신곡과 공연 셋리스트 유출 우려와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0일 정규 5집 ‘ARIRANG’(아리랑)을 발매하고 다음 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컴백 라이브를 개최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Hamish Hamilton)이 메가폰을 잡아 글로벌 이벤트에 걸맞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생중계되며, 약 2만 2000명의 관객이 오프라인에서 함께 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빅히트 뮤직 지민경([email protected])

2026.03.13. 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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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첫 무대..장하림役 열연

[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진우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에 장하림 역으로 첫 무대에 오른다. 김진우가 맡은 ‘장하림’은 차가운 지성과 따뜻한 품성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독립운동가에서 군인으로 변화하는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인류애와 희망을 잃지 않는 굳건한 신념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극의 중심 서사를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이다. 김진우는 특유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바탕으로 장하림의 고뇌와 성장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최대치 역의 백성현, 김준현, 정시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윤여옥 역의 박정아, 정명은과는 애절한 로맨스를 그리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1989년부터 1990년 5월까지 방영됐던 동명의 MBC 창사 30주년 기념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58.4%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킨 대작을 뮤지컬로 재해석, 2019년 초연 당시 한국 뮤지컬 어워즈 최고작품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한편 김진우는 오늘(13일)과 14일 진행되는 스페셜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첫인사를 나눈다. 김진우만의 색깔로 새롭게 탄생할 ‘장하림’이 무대 위에서 어떤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스타본엔터테인먼트 김나연([email protected])

2026.03.13. 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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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베리 강민, 나른X내추럴 무드로 ‘24살의 강민’ 시선집중..데뷔 7년만 솔로

[OSEN=최이정 기자] 그룹 베리베리(VERIVERY) 멤버 강민이 첫 솔로 싱글 앨범 ‘Free Falling’의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 시작을 알렸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오후 1시 25분 공식 SNS를 통해 강민의 첫 솔로 싱글 앨범 ‘Free Falling’의 Fidget 버전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공개된 콘셉트 포토 속 강민은 블루진에 반팔 니트를 매치한 편안한 스타일링으로 내추럴한 무드를 자아낸다. 소파나 바닥에 기대어 여유로운 자세로 나른한 분위기를 즐기며 카메라를 은근한 눈빛으로 응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버전명인 Fidget 답게 피젯스피너를 소품으로 활용해 시선을 끌었으며, 강민은 꾸밈을 덜어낸 자연스러운 매력과 담백한 비주얼이 어우러지며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강민은 지난 10일 자정 공식 SNS를 통해 ‘KANGMIN 1st Single Album [Free Falling] Trailer : I'm free falling’이라는 제목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솔로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렸다. 강민의 청초하면서도 퓨어한 무드가 공개되며 첫 솔로 앨범 발매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강민은 데뷔 7년 만에 첫 솔로 싱글 앨범 ‘Free Falling’을 발매한다. 오는 3월 26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며, 앨범 프로모션 콘텐츠는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최이정([email protected])

2026.03.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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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 日 두 번째 팬미팅 ‘Kep1arcade’ 확정

[OSEN=최이정 기자]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일본에서 두 번째 팬미팅을 개최하며 현지 팬들과 다시 만난다. 케플러(Kep1er)는 두 번째 일본 팬미팅 ‘Kep1er JAPAN FANMEETING ‘Kep1arcade’’의 개최 소식을 알려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번 팬미팅은 지난 2023년 일본 도쿄 가든 시어터(TOKYO GARDEN THEATER)에서 개최된 일본 첫 단독 팬미팅 ‘Kep1er JAPAN FAN MEETING - Fairy Fantasia’ 이후 약 3년 만에 열리는 자리다. 케플러(Kep1er)의 눈부신 현재와 미래의 성장이 담길 ‘Kep1er JAPAN FANMEETING ‘Kep1arcade’’는 다양한 무대를 누비며 쌓아온 경험과 퍼포먼스 노하우를 집약하는 무대로 일본 팬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예고했다.  ‘Kep1er JAPAN FANMEETING ‘Kep1arcade’’ 공연 일정은 오는 5월 15일과 16일 오사카 페니체 사카이(FENICE SACAY), 17일 도쿄 라인 큐브 시부야(LINE CUBE SHIBUYA), 19일과 20일 타치카와 스테이지 가든(TACHIKAWA STAGE GARDEN), 22일 아이치 오카야 강기 나고야 공회당(OKAYA NAGOYA HALL)에서 열리며, 티켓은 일본 공식 팬클럽 ‘Kep1ian Japan’을 통해 3월 12일 오후 7시부터 회원 선행 접수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팬미팅은 뮤직 전문 레이블인 클렙(KLAP)과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 HYBE의 일본 본사인 하이브 재팬(HYBE JAPAN)과 함께해 스케일과 매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클렙과 하이브 재팬이 공동 주최를 맡아 팬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할 예정이다. 하이브 재팬은 하이브 뮤직 그룹 소속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타 레이블 아티스트에 대해서도 아티스트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며 아티스트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라 뮤직 전문 레이블 클렙과의 파트너쉽 체결에 탄력을 받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케플러(Kep1er)는 최근 글로벌 투어 ‘2025 Kep1er CONCERT TOUR [Into The Orbit : Kep1asia]’를 지난해 9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후쿠오카, 도쿄, 교토, 대만, 홍콩 등지에서 이어가며 현지 팬들을 만났다. 이어 지난해 11월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 특집 프로그램인 NTV ‘베스트 아티스트 2025(ベストアティスト2025)’에 출연하며 케이팝 대세 걸그룹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오는 3월 31일 오후 6시 여덟 번째 미니 앨범 ‘CRACK CODE(크랙 코드)’로 가요계 컴백을 앞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클렙, 하이브 재팬 최이정([email protected])

2026.03.1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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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딧, 깜짝 카메라 곁들인 삼겹살 파티..유쾌 매력 ('날딧')

[OSEN=최이정 기자] 스타쉽의 초대형 프로젝트 ‘데뷔스 플랜(Debut’s Plan)’을 통해 탄생한 뉴 보이 그룹 아이딧(IDID)이 빛나는 환상의 팀워크와 함께 웃음 넘치는 매력을 선보였다.  아이딧(IDID·장용훈, 김민재, 박원빈, 추유찬, 박성현, 백준혁, 정세민)은 지난 12일 공식 SNS에 깜짝 카메라를 곁들인 ‘삼겹살 파티’를 즐기는 자체 콘텐츠 ‘날딧(NALDID)’을 업로드했다. 사이렌이 울리면 총 3번의 게임이 시작되는 ‘삼겹살 파티’는 게임이 진행되는 사이 5인의 체대생이 아이딧(IDID)이 구워둔 고기를 대신 먹는 룰을 감추고 있었다.  멤버 전원과 함께하는 오랜만의 외식에 행복감을 드러낸 아이딧(IDID)은 세 테이블로 나눠 메뉴를 주문했다. 속전속결로 메뉴를 주문한 박성현·백준혁, 아이딧(IDID) 공식 ‘먹짱’ 장용훈과 리더에게 메뉴 선택권을 맡긴 김민재와 정세민, 두 명이서 고기만 8인분을 주문한 ‘반전 대식가’ 박원빈과 추유찬까지, 멤버들은 ‘히든 룰’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저마다의 취향을 드러내며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사이렌이 울리고 게임이 시작되자, 아이딧(IDID) 멤버들의 다채로운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기를 진심을 다해 굽느라 맛도 보지 못한 장용훈은 불판 위 고기를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체대생들을 보며 실시간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원빈, 추유찬, 박성현, 백준혁, 정세민은 히든 룰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며 경쟁자인 체대생들을 다정하게 챙기는 등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민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동 없이 평온한 모드를 유지해 폭소를 안겼다.  아이딧(IDID)은 ‘고깃집에 가면~’, ‘오렌지 게임’, ‘계란판 키질 게임’ 등 3번의 게임을 통해 척하면 척인 호흡을 선보였다. 게임에 실패할 때마다 서로를 독려했고, 기대에 부응했다. 모든 게임을 통과한 후 삼겹살 파티를 새롭게 시작한 멤버들은 처음 텐션 그대로 유쾌한 모습으로 돌아가 행복한 먹방을 즐겼다. 멤버들이 ‘날딧(NALDID)’을 통해 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하며 다음 콘텐츠를 기대케 했다.  아이딧(IDID)의 우당탕탕 ‘삼겹살 파티’를 접한 팬들은 “삼겹살 때문에 이성을 잃는 아이딧(IDID) 멤버들이라니, 배꼽 빠지게 웃었다”, “멤버들 한결같은 매력 사랑스럽다”, “박원빈, 추유찬, 박성현, 백준혁 게임 능력치 만렙인 듯!” 등 멤버들의 리얼한 매력에 푹 빠진 반응을 쏟아내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아티스트의 명가’ 스타쉽이 야심차게 론칭한 7인조 보이 그룹 아이딧(IDID)은 춤, 노래, 매력, 팬들과의 소통 능력을 인정받은 올라운더 아이돌로, 지난해 9월 데뷔했다. 데뷔 앨범 ‘아이 디드 잇. (I did it.)’과 디지털 싱글 앨범 ‘PUSH BACK(푸시 백)’으로 활동한 이들은 각종 시상식과 연말 지상파 가요축제를 섭렵하며 2026년 활약을 기대케 하는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아이딧(IDID)의 자체 콘텐츠 ‘날딧(NALDID)’은 매주 순차적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최이정([email protected])

2026.03.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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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레이크, 화이트데이 콘서트 '우리가 사랑할 때' 참석..로맨틱 선물

[OSEN=지민경 기자] 밴드 데이브레이크(Daybreak)가 로맨틱한 화이트데이를 선물한다. 데이브레이크(이원석, 김선일, 김장원, 정유종)는 오는 14일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개최되는 '2026 화이트데이 콘서트 : 우리가 사랑할 때'에 출격한다. '우리가 사랑할 때'는 매년 화이트데이에 개최되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데이브레이크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달콤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밴드 사운드로 로맨틱한 화이트데이를 완성한다. 특히, '들었다 놨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데이브레이크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세트리스트로 현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브레이크 특유의 독보적인 밴드 사운드와 유쾌한 에너지가 결합한 고품격 라이브로 '공연 장인' 면모를 과시할 전망이다. 한편, 데이브레이크는 '페스티벌계 황제'답게 벌써부터 다양한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활발한 행보를 예고했다. 데이브레이크는 오는 20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전석 스탠딩으로 진행되는 소극장 라이브 'ONE NIGHT LIVE : ONL Vol.1'에 이어, 4월 3일 '7th 29CM STAGE', 4월 25일 '서울 히어로 락 페스티벌 X 트리헌드레드'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대구 아양아트센터 지민경([email protected])

2026.03.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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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4월 美 신보 '언폴드' 예열..훈훈한 비주얼 공개

[OSEN=지민경 기자] '믿듣퍼' 몬스타엑스(MONSTA X: 셔누·민혁·기현·형원·주헌·아이엠)가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며 미국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몬스타엑스 공식 SNS를 통해 오는 4월 3일 발매되는 몬스타엑스 미국 신보 'Unfold(언폴드)'의 'THIRST' 버전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몬스타엑스는 오피스 공간을 배경으로 종이에 무언가를 반복해서 기록하며 깊은 고뇌에 빠진 모습을 드러냈다. 파일철을 들여다보거나 수많은 종이 더미 위에 앉아 고민하는가 하면, 땀을 흘리는 연출로 답을 향한 갈증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단체 컷에서는 멤버들의 짙은 분위기와 훈훈한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시에 어지럽혀진 공간과 흩날리는 종이가 무언가를 계속 찾고 갈망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신보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와 함께 앨범의 수록곡으로 추정되는 inst 버전 일부가 담긴 스포일러 영상이 공개돼 팬들의 설렘을 끌어올렸다. 몽환적이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는 몬스타엑스의 다채로운 음악적 색채를 예고하며 완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언폴드'는 2021년 12월 발매한 미국 두 번째 정규 앨범 '더 드리밍(THE DREAMING)'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정식 미국 앨범이다. 몬스타엑스는 2020년 발매한 첫 미국 정규 앨범 '올 어바웃 러브(ALL ABOUT LUV)'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Billboard 200)'에 5위로 진입했으며, '더 드리밍' 역시 2주 연속 이름을 올려 그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들은 '언폴드'를 통해 또 한 번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할 전망이다. 특히, 앞서 선공개된 앨범의 수록곡 'baby blue(베이비 블루)'와 'growing pains(그로잉 페인스)'로 한층 확장된 스펙트럼을 보여준 가운데, 몬스타엑스가 어떤 새로운 서사를 펼쳐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몬스타엑스는 지난 7일 태국 방콕 썬더돔에서 '2026 몬스타엑스 월드 투어 [더 엑스 : 넥서스] 인 방콕(2026 MONSTA X WORLD TOUR [THE X : NEXUS] IN BANGKOK)'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오는 28일 말레이시아 공연으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보 '언폴드'를 향한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편, 몬스타엑스의 미국 신보 'Unfold(언폴드)'는 각 국가별 4월 3일 0시, 전 세계 음원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민경([email protected])

2026.03.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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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ARIRANG’ 팝업 오픈..‘한국의 미’ 담았다

[OSEN=지민경 기자]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음악 여정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된다.  방탄소년단은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이하 신세계백화점 본점) 두 곳에서 3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BTS POP-UP : ARIRANG’을 개최한다. 오늘(13일) 오후 5시부터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서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방문객들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전체 운영 기간을 총 3주차로 나누어 예약 슬롯을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은 새 앨범 ‘아리랑’(ARIRANG)에 내포된 한국적인 미감을 현대적 감각으로 푸는 데 집중했다. 관객들은 신보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전시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팝업에 들어서면 음반명 ‘아리랑’을 시각화한 대형 조형물과 바닥에 새겨진 북두칠성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이를 중심으로 콘셉트 포토, LP, 피지컬 앨범이 곳곳에 배치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신보 콘셉트와 연계된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가 마련된다. ‘ARIRANG MEARI’(아리랑 메아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단어를 골라 테이블 위에서 굴리는 경험형 콘텐츠다. 공들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와 움직임은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어 신보 트랙리스트로 나만의 그래픽 이미지를 제작하는 ‘What is your love song?’ 등 조합형 디지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하이브 사옥 1층에 자리한 팝업스토어 또한 신보의 핵심 콘셉트를 관통하는 디자인을 활용한 연출을 선보인다. 팝업에서는 ‘아리랑’ 앨범 전시와 공식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상품 브랜드 ‘뮷즈(MU:DS)’와 협업한 품목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유물에 새겨진 전통 문양과 장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뮷즈 협업 상품 외 신보의 공식 머치도 함께 준비된다. 3월 21일에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보기 위해 광화문 광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장 수령’ 서비스가 운영된다. 공연 당일 현장 반경 10km 내에서 위버스샵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후, 공연장 인근에 마련된 수령처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20일 오후 1시 발매되는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이 약 6년 1개월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이다.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느낄 수 있는 14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SWIM’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자세를 노래한다. 밀려오는 흐름을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빅히트 뮤직(하이브) 지민경([email protected])

2026.03.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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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비너스 출신 이화겸, 3월 결혼 깜짝 발표.."고마운 사람 만나" [전문]

[OSEN=지민경 기자] 그룹 헬로비너스 출신 배우 이화겸이 결혼을 발표했다. 이화겸은 13일 자신의 SNS에 "저를 늘 응원해 주시는 소중한 분들께 개인적인 소식을 하나 전하려고 한다"는 글을 게재하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번 달 말,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게 됐다"며 "때론 편안한 친구처럼, 궂은날엔 커다란 우산처럼 든든한, 참 고마운 사람을 만나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걸어가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결 같이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배우 이화겸으로서도 계속해서 성실하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화겸은 2012년 헬로비너스 유영으로 데뷔했으며, 배우로 전향한 후 이화겸으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연기활동에 돌입했다. 지난해 KBS 2TV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ENA '살롱 드 홈즈' 등에 출연했다. 다음은 이화겸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화겸입니다. 새해 첫날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따스한 3월입니다. 다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 저를 늘 응원해 주시는 소중한 분들께 개인적인 소식을 하나 전하려고 합니다. 이번 달 말, 제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때론 편안한 친구처럼, 궂은날엔 커다란 우산처럼 든든한, 참 고마운 사람을 만나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 걸어가려합니다. 한결 같이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배우 이화겸으로서도 계속해서 성실하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화겸 올림- /[email protected] [사진] SNS 지민경([email protected])

2026.03.1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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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에 칠레 건축가 스밀얀 라디치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칠레 건축가 스밀얀 라디치(61)가 선정됐다. 상을 주관하는 미국 하얏트 재단은 13일 “임시적이고 불안정하며 미완성인 듯 위태로워 보이는 라디치의 건축물은 취약성이라는 인간의 조건을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처럼 그의 건물은 자기만의 특징적 형태도, 압도적 규모도 없다. 건물 일부가 땅에 묻혀 있는 ‘레스토랑 메스티조(산티아고ㆍ2006), 칠레 선사박물관을 증축해 만든 ’안테스 데 칠레‘(산티아고ㆍ2013) 등이 주요 작품. 간결하고 기본적인 형태 뒤엔 정밀한 공학과 시공 기술이 숨겨져 있다. 반투명 유리섬유 셸로 만든 도넛 형태 구조물이 바위 위에 떠 있는 모습의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런던ㆍ2014)이 그 예다. 라디치는 “여러 세기 동안 태양 아래 서서 우리의 방문을 기다리는 구조물과 파리의 일생처럼 덧없고 작고 연약한 구조물 사이에 건축은 존재한다”며 “서로 다른 시대적 긴장 속에서 건축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세상을 잠시 멈춰 서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고 말한다. 이번 심사위원단이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의 차원을 다른다"고 평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라디치는 1965년 칠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크로아티아, 어머니는 영국 출신이다. 14세 때 미술 선생님이 낸 설계 과제가 첫 건축 체험, 칠레 가톨릭 대학, 베네치아 건축대학에서 공부했다. 1995년 칠레 산티아고에 본인의 이름을 딴 ‘스밀얀라디치 클라크’ 건축사무소를 설립했다. 2017년엔 ‘취약한 건축 재단(Fundacion de ArquitecturaFragil)’을 설립, 실험적 건축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하얏트 그룹을 이끄는 톰 프리츠커가 엡스타인 파문에 연루돼 사임하면서, 당초 2일 발표하기로 고지했던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 발표가 지연됐다. 권근영([email protected])

2026.03.1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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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Inspired OST 오케스트라 콘서트’ 전국 투어 개최

[OSEN=최이정 기자] K-POP과 오케스트라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인스파이어드(Inspired) OST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 이번 공연은 5월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5월 3일 부산콘서트홀, 5월 5일 안산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5월 23~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6월 6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6월 20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7월 12일 제주 제2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5월부터 7월 사이 주요 도시에서의 추가 공연도 계획되어 있다. 이번 음악회는 글로벌 K-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를 대규모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다. 약 100분간 진행되는 공연은 코리아팝스오케스트라가 프로그램 기획과 연출을 맡아, 원작 음악을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사운드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2026년 그래미상 수상곡 ‘Golden’과 사자보이스의 ‘Soda Pop’을 비롯해 총 12곡의 OST가 오케스트라 풀 편성으로 편곡되어 최초로 연주된다. 원작의 음악을 풍부한 라이브 사운드로 재해석해 색다른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코리아팝스오케스트라의 유려한 연주와 함께 스토리와 감정선이 뚜렷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레퍼토리가 더해지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공연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새롭게 재해석돼 보고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라며 “원작 팬은 물론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콘서트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로부터 정식 음악 저작권 사용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공연”이라며 “K-POP 팬과 오케스트라 애호가들이 함께 즐기며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공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스파이어드 OST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골든J엔터테인먼트와 샹그릴라 이엔티가 공동 주최·주관하며 KOMCA가 협력한다.  /[email protected] [사진] 골든J엔터테인먼트 / 샹그릴라 이엔티 최이정([email protected])

2026.03.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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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2년 10개월 만에 완전체..14주년에 신곡 발표

[OSEN=지민경 기자] 그룹 비투비(BTOB, 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육성재)가 완전체로 복귀한다. 소속사 비투비 컴퍼니는 지난 12일 오후 6시 공식 SNS를 통해 비투비의 새 디지털 싱글 커밍순 포스터를 공개하고 완전체 복귀 소식을 알렸다. 공개된 포스터는 검은 배경 속에 노트가 놓여 있는 이미지로, 중앙에 그려진 시계가 비투비의 데뷔 일인 3시 21분(3월 21일)을 가리키고 있다. 여기에 비투비를 상징하는 블루컬러로 팀명과 신곡 발매일시가 새겨져 있어 글로벌 팬들의 설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비투비 여섯 멤버가 함께하는 완전체 복귀는 지난 2023년 발매한 열두 번째 미니 앨범 '윈드 앤드 위시(WIND AND WISH)'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비투비는 그간 앨범, 뮤지컬, 예능, 연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솔로 활동으로 각자의 역량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이들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신곡을 통해 '믿고 듣는 그룹'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다. 이번 복귀는 데뷔 14주년이라는 특별한 날 팬들을 위한 신곡을 준비한 비투비의 눈부신 '팬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오랜 시간 완전체 복귀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신곡인 만큼, 어떤 감성과 매력으로 깊은 울림을 전할지 기대가 모인다. 비투비의 새 디지털 싱글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며,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비투비 컴퍼니 지민경([email protected])

2026.03.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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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서 흥행 중인 ‘어쩔수가없다’…미국인 심금 울린 이유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북미에서 1000만 달러 수익을 돌파하며 박찬욱 감독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13일 미국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날 기준 1001만1860달러(약 149억원)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1098만 달러) 기록을 넘으면 국산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6027만 달러),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5385만 달러)에 이어 국내 작품 중 북미 흥행 기록 3위에 오르게 된다. '어쩔수가없다'는 개봉 초기였던 지난해 말엔 5개 도시 13개 극장에서 조촐하게 개봉했지만, 약 20일 만에 스크린 수를 695개로 확대(1월 16일)하며 미국에서 잔잔한 흥행을 이어왔다. '어쩔수가없다'는 제지 공장에서 25년간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던 평범한 가장 만수(이병헌)가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재취업을 위해 1년 넘게 노력했지만 쟁쟁한 경쟁자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보다 뛰어난 경쟁자를 직접 제거하기 위한 광기 어린 계획을 세운다. 박찬욱 감독은 만수가 생존을 위해 벌이는 처절하고 아이러니한 사건들을 특유의 기괴하고 아름다운 미장센과 블랙 코미디로 풀어냈다. '어쩔수가없다'는 국내에선 대체로 평가가 박했던 작품이다. 지난해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못 넘겼고 관람평도 호불호가 갈렸다. "재미도 의미도 모르겠는 지루한 영화"라는 평가도 많았다. 평단도 "블랙 코미디의 정수"라는 극찬과 "캐릭터 활용이 아쉽고 호흡이 늘어진다"는 평가로 엇갈렸다. 반면, 미국에선 평단도 관객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토마토미터(평단) 97%, 팝콘미터(관객) 93%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 초기 토마토미터는 100%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영화에 흐르는 정서와 메시지, 연출에 쓰인 장치가 미국인들에게 와 닿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영화는 미국 베스트셀러 소설 '액스'(The Axe)를 원작으로 한다. 또, 만수 가족을 포함한 영화 속 인물들이 한적한 단독 주택에서 사는 모습은 한국보다는 미국 중산층에 가깝다. 박찬욱 감독도 지난해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미국이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만큼,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가 미국에서 가장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미국에서 촬영하고 싶었지만, 투자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한국에서 연출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등으로 인한 중산층 직종 대량 해고가 현실화하는 상황도 일자리를 잃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만수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일으키는 요소로 풀이된다. 민용준 영화평론가는 "미국은 토크쇼 등에서도 상당히 독한 수위의 농담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며 "실업에 내몰린 만수라는 캐릭터가 벌이는 끔찍한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일종의 '독한 농담'이, 블랙 코미디 장르에 익숙한 미국인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갔을 것"이라고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실업은 일종의 사회적 죽음과 마찬가지이며, 경쟁자를 제쳐야 하는 구직 과정도 '타인이 죽어야 내가 사는' 실질적인 생존 경쟁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방식에 공감한다는 얘기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모든 사회가 무너지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국제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려는 연출 의도를 가진 작품이라 한국 관객의 감정선에선 멀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email protected])

2026.03.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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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고 자명하다? 증명을 증명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BOOK]

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 애덤 쿠차르스키 지음 고호관 옮김 세종서적 이 책 『수학자가 알려주는 증명의 함정』에는 4색 정리 증명 과정에 대한 강연의 일화가 소개된다. 4색 정리는 어떤 지도도 네 가지 색만으로 인접한 지역을 구분할 수 있다는 수학적 정리다. 120여 년 동안 많은 수학자들이 증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끝에, 1976년 컴퓨터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해결됐다. 그 증명은 수백장의 컴퓨터 출력물이었다. 이런 역사를 들은 한 청중은 컴퓨터에 그렇게 의존한 증명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다른 청중은 수백 쪽을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증명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확실한 증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두고 엇갈리는 시각이다. 지은이는 이런 엇갈림이 고대부터 반복되어 온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런 깨달음에는 그의 개인적 경험도 큰 몫을 한 듯싶다. 우리식 분류로는 이론 및 응용 수리통계학자에 가까운 그는 전염병 유행의 수리 모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로나 팬데믹 당시 영국의 대응에도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경험했다.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위험을 과장한다는 비난도, 반대로 위험을 과소평가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여러 시대와 분야를 넘나들면서도, 책의 전체적 흐름은 역사적 전개를 따른다. 1~2장은 명료한 정의와 자명한 공리에 기반한 유클리드식 증명 체계가 중심이다. 링컨은 유클리드식 명징함을 구사한 연설로 일약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지만, 같은 시기 수학자들은 직관적으로 명료하고 자명할지라도 오류인 경우들을 발견했다. 매끄러운 대상 두 개를 더하면 결과물은 상식적으로 당연히 매끄럽다. 그런데 매끄러운 함수(무한히 미분 가능해 그래프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함수)를 무한히 더했더니 모든 점에서 울퉁불퉁한 함수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었다. 수학계는 직관을 넘어 논리적 엄밀성을 택했고, 덕분에 새로운 수학이 개척될 수 있었다. 3~6장은 배심원 제도, 과학 연구, 수리통계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증명과 입증이 결코 단순하지 않은 과정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잘 설계되고 제대로 수행된 실험을 충분히 반복하면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직관적으로 믿는다. 그러나 현실의 실험과 관찰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제한된 횟수로만 이루어진다. 실험 자체가 불가능한 질문도 많다. 게다가 데이터를 다루는 목적이 참인 명제를 찾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 판단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확보하는 것인지에 따라서도 문제 성격은 달라진다. 인과관계를 밝히는 일 역시 쉽지 않다. 홍차에 우유를 따랐을 때와 우유에 홍차를 따랐을 때의 맛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그 감각을 설명하는 인과관계가 밝혀지기까지도 수십 년이 걸렸다. 마지막 세 장은 컴퓨터와 정보 과잉, 그리고 AI(인공지능) 시대에 증명이 직면한 문제를 다룬다. 충격적인 대목은 ‘공정한 알고리즘’이 수학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찍이 계몽주의 철학자 콩도르셰는 완벽히 자유로운 유권자들의 의사를 언제나 정확히 반영하는 투표 제도는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증명했다. 지은이에 따르면, 동일한 가치관과 사회적 조건 아래 도출된 공정성 기준들일지라도 이를 동시에 충족하는 알고리즘은 알려진 바 없고, 어쩌면 수학적으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점점 더 자동화된 추론 시스템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제다. 완벽하게 공정하지는 못해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사소한 편향성만 지녔다고 입증된 알고리즘과 AI를 요구하는 것이 시급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현실 세계에서 절대적으로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일은 드물다는 점. 그래서 지은이는 서로 다른 증거와 독립적인 여러 방법을 겹쳐 사용해서 결론을 확인하는 ‘삼각측량’ 전략을 제안한다. 임시 대책 같지만, 지은이의 깊은 고심 끝에 나온 방책이다.

2026.03.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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