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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이 사람 닮아갔다…인상학자가 본 '더듬이 머리' 속내

추천!더중플- 주선희의 '얼굴경영'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은 관상가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단순히 외모 뿐 아니라 왕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기도 했죠. 마흔 이후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얼굴에 드러나는 정보가 많다는 의미죠.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주선희의 얼굴경영'(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09)입니다. 우리나라 1호 인상학 박사가 얼굴에 드러나는 정보를 전문적으로 읽고, 더 좋은 인상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조진웅과 박나래, 인상의 공통점 」 2025년 12월, 한국 연예계에 두 개의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쳤다. 배우 조진웅과 개그우먼 박나래. 각자 영역에서 정상급 입지를 다져왔던 두 스타가 잇따라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 조진웅은 30여 년 전 소년범 전력이 폭로되며 급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고,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의 갑질 폭로로 위기에 몰렸다. 조심스럽지만 인상학자로서 이들의 얼굴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지 짚어보고자 한다. 진한 눈썹의 남자, 단칼에 베는 성정 조진웅의 얼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진한 눈썹이다. 드물게 옅은 눈썹이 드러난 사진도 있으나, 대개는 짙고 굵다. 인상학에서 눈썹은 그 사람의 일 처리 방식을 보여준다. 눈썹이 옅고 부드러운 사람은 일을 천천히, 어루만지듯 풀어간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결정을 내린다. 반면에 조진웅처럼 눈썹이 진한 사람은 단칼에 베듯이 일을 처리한다. “되면 되고 말면 말고”다. 미적미적하지 않는다. 빠르고 화끈하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저 사람 유능하네, 화끈하네”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다른 이에게는 “나는 아직 생각도 안 해봤는데 벌써 들이대네, 너무 급하네”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같은 성격이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가 소년범 전력이 폭로된 지 단 하루 만에 은퇴를 선언한 것도 그의 성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다른 배우들 같으면 며칠 동안 숙고하고, 주변과 상의하고, 해명문을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진웅은 그러지 않았다. 마치 영화에서 한 방에 상황을 정리하듯, 인생도 그렇게 정리했다. 그것이 그의 방식이다. 덩치 큰 사람의 심리, 내려다본 세상 조진웅은 덩치가 크다. 키도 크고 몸도 좋다. 인상학에서 체격은 그 사람의 ‘세상을 보는 각도’를 결정한다. 키가 작은 사람은 어릴 때부터 위를 쳐다보며 산다. 부모도 올려다보고, 선생님도 올려다보고, 형들도 올려다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윗사람’에 대한 경외심이 생긴다. 반면에 키가 큰 사람, 특히 어릴 때부터 덩치가 컸던 사람은 남을 내려다보며 자란다. 올려다볼 일이 없다. 조진웅은 어린 시절부터 또래보다 컸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내가 위’라는 감각이 몸에 배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의 에너지는 안으로 모으는 게 아니라 밖으로 발산하는 타입이다. 어깨를 흔들며 걷는, 이른바 ‘어깨들’처럼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팔짱을 끼면 어깨를 안으로 모으고 움츠린다. 하지만 조진웅은 팔짱을 끼고도 어깨가 펼쳐져 있다. ‘으스대는 사람이 잠깐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반면, 성형으로 조금 만졌겠지만 그의 이목구비는 곱다. 걷는 모습도 마치 아기가 덩실덩실 걷는 듯해 마치 곰처럼 귀엽다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대중이 그를 대할 때 무섭다는 인상을 받기보다는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전체 인상 분석은 아래 링크에서 더중플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 내려보는 체격’ 조진웅…박나래는 이 사람 닮아갔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37 박나래, 흰자위가 많은 눈의 비밀 박나래를 보면 가장 먼저 크고 동그란 눈이 보인다. 처음 데뷔했을 때 그녀는 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배를 내밀고, 온몸으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눈을 까뒤집으며 웃기는 게 그녀의 무기였다. 인상학에서 흰자위가 많은 눈은 ‘감정의 폭발력’을 의미한다. 박나래의 눈 역시 조진웅처럼 촉촉해 감정의 기복이 크다. 이런 눈은 속을 감추지 못한다. 우리가 답답할 때 “속을 뒤집어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데, 흰자위가 많은 사람은 눈만으로도 자신의 모든 감정을 드러낸다. 박나래의 또 다른 특징은 동글동글한 얼굴이다. 그런데 각을 잡고 찍은 프로필 사진을 보면 늘 갸름하게 보이려고 애를 쓴 게 보인다. 머리를 옆으로 늘어뜨리고, 얼짱 각도를 잡고, 화장으로 윤곽을 살려 최대한 날씬하게 보이려 한다. 흥미롭게도 어떤 사진에서는 김건희 여사와 닮은꼴의 느낌이다. 얼굴형 자체는 다르지만, 갸름하게 보이려는 연출, 카리스마 있게 보이려는 표정 등에서 묘한 유사성이 느껴진다. 프로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박나래의 내면에 있는 갈망을 보여준다. 동글동글한 얼굴은 ‘순하다, 편하다, 만만하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 그녀는 팬들에게 친근하게 대했고, 길에서 모르는 사람이 “나래 누나!”라고 불러도 “어, 그래!” 하며 웃어줬다. 하지만 그녀가 진짜 원한 것은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닐까. 편하고 친근한 게 아니라, 좀 세고 강한 ‘언니’ 캐릭터가 되고 싶었기에 사진을 찍을 때마다 갸름하고 카리스마 있게 연출했을 것이다. 성형도 그런 방향으로 했다. 문제는 그녀가 ‘본래의 모습’으로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배 나오고, 눈 휘둥그레 뜨고, 순하게 생긴 모습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성공하고 나서 그 모습이 ‘흉하다’고 느꼈는지 원래의 자신을 지우려 했다. ※전체 인상 분석은 아래 링크에서 더중플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 내려보는 체격’ 조진웅…박나래는 이 사람 닮아갔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37 주선희의 '얼굴 경영' 커플 인상 궁합 박미선, 항암 중에도 좋은 얼굴…그게 이봉원 이혼 안당한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6 “강주은 이마값 톡톡히 한다” 마초남 최민수 길들인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210 손예진, 인상학자 찾아왔다…현빈 만나기 전 그녀의 고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51 셀럽의 인상학 “김연경 코, 돈냄새 잘 맡아” 감독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3 닮은 얼굴은 팔자도 똑같다? 싸이·이수지 인상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524 케데헌 이재, 이래서 음악했나? 공부시키려면 ‘이 털’ 뽑아줘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3 “젠슨황 눈썹에 후계자 있네요” 치맥회동 본 인상학자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9467 ‘소주상’ 봉준호 ‘코빵빵’ 박찬욱…두 거장 말년운, 턱이 알려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649 서바이벌 인상학 “성형 하지마” 그 인상학 대가, 이 보톡스만큼은 추천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241 “왕눈이 내 딸, 대기업 합격” 몇년 뒤 공황장애로 관둔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389 정치와 인상학 이재명, 대통령 상입니까? 국내 1호 인상학 박사의 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5532 “그 인상은 철옹성도 깬다” 트럼프 vs 시진핑 누가 이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9184 “트럼프 말년, 턱살에 달렸다” 인상학 박사가 본 위험 징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345 주선희([email protected])

2025.12.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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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수호·카이, 장도리를 든 선녀와 장미···’몬스터’→’Back it up’ 챌린지 시작

[OSEN=오세진 기자] 엑소 리더 수호와 메인 댄서 카이가 챌린지를 선보였다.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틱톡 엑소 공식 계정에서는 수호와 카이의 숏폼을 공개했다. 수호와 카이는 약 9년 전 발매한 정규 3집 앨범 타이틀 곡 ‘몬스터’를 여과 없이 보이면서 신선함을 선사했다. 바로 이들이 활동했던 20’16년 당시에는 숏폼의 개념보다 유튜브, 그리고 엑소의 경우 브이앱 채널을 사용하며 팬들과 소통했기 때문에 요새 아이돌 그룹의 소통 방식으로 재탄생한 몬스터를 보는 즐거움은 색다름이었다. 이어 지난 20일 ‘2025 멜론뮤직어워즈(MMA)’에서 선공개한 정규 8집 앨범의 수록곡 ‘Back it up’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추는 카이와 수호의 모습도 숏폼으로 공개됐다. 메인 댄서인 카이는 길게 뻗은 팔다리를 시원하게 놀리면서 격렬한 춤을 여유롭게 소화했고, 수호는 마지막 파트에서 치고 나오면서 카이와 합을 맞추며 이들이 데뷔 14년 세월보다 더 오래 함께했다는 것을 은연 중에 느끼게 했다. 또한 탄탄하게 관리한 몸매를 둔하게 보이는 과격한 의상에 일부러 헝클어뜨린 듯한 헤어, 상처로 얼룩진 화장까지 수호와 카이의 고운 외모와 상반된 헤어 메이크업 코디임에도 틀어짐 하나 없는 수호의 미목수려한 이목구비와 그윽한 서사가 한결 같이 고여 있는 카이의 얼굴은 이 모든 것을 소화하다 못해 저화질에서도 생생히 빛이 났다. 네티즌들은 “엑소 떡밥을 이렇게 퍼 먹여주는 게 SM이라니 감동실화다”, “한창 활동할 때도 이렇게 안 먹여줬잖아요. 그러니 더 내놔”, “진짜 쉴 새 없이 퍼 먹여주길 바랄게. 나 진짜 굶주렸다”, "대방어의 계절, 전어처럼 엑소엘을 불러모으는 엑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엑소는 내년 1월 약 2년 6개월 만에 정규 8집 ‘리버스(REVERXE)’를 발매한다./[email protected] [사진 출처] 엑소 공식 채널 오세진([email protected])

2025.12.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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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재회' 조권, 브아걸 가인과 다정한 한때···아담 부부는 여전해♥

[OSEN=오세진 기자] 가수 조권이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과 함께한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1 조권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009년 MBC 가상 연예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연상연하 커플 포지션으로 가인과 조권의 조우가 16년이 지난 2025년 연말에 이뤄져 화제가 됐었다. 이들은 예능에서도 활약했지만 그룹 내 탄탄한 보컬리스트로도 알려진 가수들이었다. '아담 부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조권과 가인은 노래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16년이 지나 다시 공개하게 된 녹음 현장은 그저 편안한 웃음이 가득했다. 여전한 성격의 조권과 변한 것 하나 없는 음색을 자랑하는 가인의 조합은 말 그대로 '우결'을 그리워할 만한 요소였다. 조권은 이날 "곧 200만 갈 듯하여 #조권 #가인 #우리사랑하게됐어요"라고 적으며 여전한 인기를 실감하는 듯했다. 네티즌들은 "세월 언제 이렇게 지났음?", "와 둘이 그대로다", "아 하얀 말티즈 두 마리 같던 커플이여"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권과 가인은 최근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의 작업을 통해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2025)’를 다시 내면서 더욱 풍부해진 음색과 깊어진 감정을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email protected] [사진 출처] 조권 채널 오세진([email protected])

2025.12.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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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제작·유통 못한다…법원 “JTBC ‘최강야구’ 성과 무단 사용”

JTBC가 ‘불꽃야구’ 제작사 스튜디오C1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불꽃야구’의 제작과 판매·유통·배포·전송이 금지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60민사부는 지난 19일 결정문을 통해 “‘불꽃야구’를 제작, 전송하는 행위는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 제1호의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불꽃야구’는 현재 공개된 모든 회차를 포함해, 해당 영상물과 같은 시즌 연속 회차에 해당하는 콘텐트의 제작·전송·판매·유통·배포 행위가 금지된다. 또 ‘불꽃야구’ 명칭을 제목으로 표시하거나, ‘불꽃 파이터즈’라는 명칭의 선수단이 등장하는 영상물과 프로그램의 제작·전송도 할 수 없다. 이 결정의 실제 효력은 스튜디오C1 측이 결정문을 송달받는 시점부터 발생한다. 공휴일 등을 고려해도 연내에는 결정문의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불꽃야구’가 JTBC ‘최강야구’(사진)의 출연진과 서사, 구성 요소를 이어갔으며 ‘불꽃야구’의 제작과 유통은 ‘최강야구’의 성과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JTBC와 JTBC중앙은 ‘최강야구’ 제작을 위해 3년간 3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했다”며 “스튜디오C1은 이 같은 제작비 지원과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채널을 통한 방송이 확보돼 있었기에 김성근·이대호 등을 출연진으로 섭외할 수 있었다”고 명시했다. 스튜디오C1의 ‘불꽃야구’ 제작이 JTBC에 손해를 끼쳤다는 해석도 판결문에 담겼다. 법원은 “스튜디오C1은 JTBC를 배제한 채 ‘최강야구’의 명성이나 고객 흡인력을 그대로 이용해 시청자들을 유입하려는 의도로 ‘불꽃야구’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JTBC는 ‘최강야구’ 시즌4를 적절한 시기에 제작·방송하지 못했고, 앞 시즌과의 연속성을 충분히 나타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원은 JTBC가 스튜디오C1에 대해 상응하는 보상을 했다고 봤다. 법원은 “공동제작 계약 당시 양측은 JTBC가 스튜디오C1에 표준제작비의 110%를 방영권료로 지급하며, JTBC가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JTBC는 이번 판결에 대해 “콘텐트 제작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위해 불법 행위를 차단할 근거가 마련돼 기쁘다”며 “본안 소송을 통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반면에 스튜디오C1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항고 의사를 밝혔다. 스튜디오C1이 제작하고 JTBC가 편성 및 방영한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팀을 꾸려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2022년 4월부터 시즌3까지 이어왔다. 그러다 올해 초 시즌4 제작을 앞두고 JTBC와 스튜디오C1 사이에 제작비 논란이 불거졌고, 갈등이 이어지자 JTBC는 지난 3월 제작사 교체를 결정했다. 이에 스튜디오C1은 기존 ‘최강야구’와 거의 동일한 출연진으로 ‘불꽃야구’를 제작해 지난 5월 유튜브 등을 통해 첫 공개했다. 하남현([email protected])

2025.12.21.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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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마지막 길, 대학로엔 ‘꽃밭에서’ 울렸다

지난 19일 별세한 연극계 1세대 스타 배우 고(故) 윤석화가 21일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은 그가 헌신해온 봉사단체 회원들과 공연 예술계 동료 등이 배웅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선 유족과 지인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영결식이 열렸다. 노숙인 대상 ‘밥퍼’ 봉사로 알려진 최일도 다일공동체 목사가 집례를 맡았다. 그는 “35년 전 몹시도 추운 겨울, 고인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치마를 두르고 나타나 나를 놀라게 했다”며 “청량리뿐 아니라 탄자니아·네팔까지, 낮고 낮은 곳에서 배고픈 형제들에게 밥을 퍼주던 고운 손길, 밥 짓는 솥 앞이 당신의 무대였다”고 회고했다. 고인과 함께 봉사해온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고 윤석화 천국 환송 예배’라니…너무 연극적이라 믿어지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남편 김석기씨도 “3년 넘게 투병을 했기에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아쉬움과 회한이 남는다”며 사별의 심경을 전했다. 고인은 1993년부터 다일공동체 홍보대사를 맡아 급식소 봉사, 거리 성탄 예배, 독거노인 생일잔치 등을 함께 해왔다. 2014년부터는 탄자니아의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과 교육 환경 개선 사업에도 동참했다. 다일공동체 관계자는 “고인은 이름만 빌려주는 홍보대사가 아니었다”며 “사흘 전 무료급식소 철거 명령을 내린 동대문구청과의 항소심에서 승소했는데, 이 문제로 마음 졸이던 고인이 소식을 듣고 떠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에 이어 오전 10시부터는 대학로 한예극장 마당에서 노제가 열렸다. 영하의 날씨에도 배우 박정자와 손숙,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100여명이 자리해 눈시울을 붉혔다. 노제가 열린 장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하며 배우이자 연출가·제작자로 예술혼을 불사르던 소극장 ‘설치공간 정미소’가 있던 자리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인 배우 길해연은 추도사에서 “오늘 우리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연기 인생을 사셨던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떠나보낸다”며 애도했다. 이어 고인이 2003년 제작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 출연한 최정원과 배해선 등 후배 배우들이 고인의 애창곡 ‘꽃밭에서’를 불렀다. 배우들은 노래를 마친 뒤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했다. 길 이사장이 “삶이라는 연극에서 퇴장하는 선생님을 박수로 배웅하자”고 제안하자 100여명이 운구차가 떠날 때까지 힘찬 박수를 쳤다. 정은혜([email protected])

2025.12.21.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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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미리 일본을 조문하노라”…115년 만에 공개된 유묵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긴 탄식 끝에 한마디로 일본을 미리 조문하노라.”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순국 직전 중국 뤼순형무소에서 일본인 고위 간부에게 남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이 115년 만에 국내에서 첫 공개됐다. 경기도박물관이 해당 유묵을 포함해 관련 유물·자료 31건을 선보이는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 통일이 독립이다’를 통해서다. 폭 41.5㎝, 길이 135.5㎝ 크기의 명주천에 쓴 ‘장탄일성…’의 왼쪽 아래 수결란(서명하는 곳)엔 ‘일천구백십년 삼월 동양지사 대한국인 안중근 여순옥중서’가 한자로 쓰여 있다. 2000년 일본에서 존재가 처음 알려졌고 지난 5월 가까스로 국내 귀환했지만 진위 논란 속에 수차례 감정과 소장 주체 변경 등 우여곡절을 거쳤다. 지난 20일 특별전 개막에 맞춰 경기도박물관 아트홀에서 ‘안중근통일평화포럼’이 열려 해당 유묵의 감정 근거가 공개됐다. 발표를 맡은 이희일 국제법과학감정원 원장은 “서예 감정 땐 필기 습관, 필압, 필획의 시작과 끝, 글자 간격, 필기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특히 안 의사의 경우 왼손바닥 인장(印章)이 결정적”이라며 “단지(斷指)로 인해 절단된 약지의 독특한 흔적뿐 아니라 전체적인 손주름(손금)의 특징점(단선, 개시점, 분기점, 접합점, 종지점, 도형선 등)을 볼 때 위작일 수 없다”고 했다. 이름의 근(根) 자를 쓸 때 획의 변화도 보물 지정 유묵 중 유사 사례가 3점 있다고 했다. 앞서 안 의사 유묵엔 ‘경술’이라는 간지(干支) 연호와 ‘대한국인 안중근’ 등 칭호가 일반적인데 ‘장탄일성’에선 서기 연도(1910년)와 ‘동양지사’를 써서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에서 수차례 안중근 유묵 전시를 열었던 서예 전문가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별도 발표를 통해 “안 의사가 남긴 옥중 유서에도 ‘1910년 경술 2월 15일’ 등 서기 연도가 보이고 1909년 하얼빈 의거 때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과 달리 순국 시점엔 ‘동양평화만세’를 강조했단 점에서 ‘동양지사’도 이례적이지 않다”고 했다. 서체와 관련해선 “전형적인 안진경체를 본인 스타일화 한 작품”이라며 “글씨로써 죽음을 초월한, 김영호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이 이름 붙인 바 ‘초사체(超死體)’라는 작명이 아깝지 않다”고 평했다. 이어서 “이 유묵이 가짜라면 기존에 보물 지정된 유묵이 다 가짜란 얘기다. 선명한 손바닥 인장 덕분에 오히려 앞으로 진본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유묵은 2000년 김광만 KBS 다큐멘터리 PD(현 윤봉길 의사 기념센터장)가 일본에서 발견했다. 소장자는 안 의사의 재판을 관할했던 만주의 관동도독부 고위직을 역임한 집안으로, 일본 현지 분위기상 유묵 보관 사실을 숨겨왔다고 한다. 이 관장은 “‘일제는 망한다’는 의미의 조문(弔問)을 쓴 결의라든가 수결에서 스스로 ‘동양지사’임을 밝힌 유일한 작품이란 점 등에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유묵은 지난 5월 귀환 후 경기도박물관 측이 경기문화재단 기금을 통한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 내부적으로 진위 공방이 일면서 무산됐고, 결국 재감정을 거쳐 광복회경기도지부에서 최종 구매했다. 이를 위탁받은 경기도박물관에서 국내 첫 공개가 이뤄졌다. 내년 4월 5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명성황후가 쓴 ‘옥골빙심(玉骨氷心)’, 양기훈이 그린 ‘민영환 혈죽도(血竹圖)’, 한용운이 짓고 쓴 ‘조선독립의 서’, 김구가 쓴 ‘홍익인간(弘益人間)’ 등 다양한 글과 그림, 사진·영상자료가 소개된다. 강혜란([email protected])

2025.12.21.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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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반하고, 축제에 빠진다

지난 19일 저녁 7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 경쾌한 캐롤,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추는 영상 예술) 쇼…. 야간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이곳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이하 바스키아 특별전)도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전 세계 9개국에서 수집한 회화와 드로잉 등 총 23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 이 전시는 매주 금·토요일마다 다른 요일보다 2시간 연장된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전시장은 평일 낮에 전시를 보기 힘든 직장인·대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직장인 커플인 최지윤(29)씨와 페드로 아킴(36)씨는 이날 서울 대흥동과 가산동에 있는 각자의 직장에서 ‘칼퇴’한 후 한 시간 가량 미술관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최근 바스키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의 작품 세계에 푹 빠졌다”며 “전시를 다 보고 난 후엔 근처에서 식사를 하며 남은 시간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예 연차를 내고 이틀 째 ‘서울 미술관 투어’를 돌고 있다”는 경남 창원의 직장인 서승우(27)씨는 “어제는 국립현대미술관 야간 개장에 다녀왔고, 오늘 낮엔 다른 작가의 개인전을 본 후 바스키아 특별전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tvN)를 통해 바스키아를 알게 된 ‘MZ세대’도 있었다. 출연자 ‘백현’과 ‘윤녕’이 좋아하는 작가가 바스키아라는 공통점을 알게 되며 호감을 느끼는 내용이 방영된 후, 온라인에선 “바스키아 특별전을 보고 왔다”는 글이 줄잇고 있다. 친구 사이인 이채민(27)씨와 손여진(27)씨도 ‘인증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대구 중구에서 올라온 이씨는 “사실 방송을 보기 전까진 바스키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그래도 바스키아의 일생과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된 해설 영상 덕에 한 시간 가량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대문 일대를 관광하며 특별전에 들른 관광객도 있었다. 이날 경북 의성에서 올라온 김승민(41)씨는 “DDP 일대를 구경하다가 ‘재밌어 보인다’는 7세 아들의 손에 이끌려 특별전을 봤다”며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전시와 볼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18일부터 DDP에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인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을 진행하고 있다. 31일엔 새해 맞이 카운트 다운을 위해 불꽃 쇼, 개그맨 박명수의 디제잉 공연 등도 펼쳐진다. 겨울 축제와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스키아 특별전은 겨울방학과 연말 시즌을 맞아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서울라이트 리플렛을 지참하면 20% 할인가로 티켓을 살 수 있다. 29CM과 놀티켓에서도 특가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겨울 방학을 맞은 청소년 관람객에겐 티켓 1장을 구매하면 1장을 추가로 증정하는 ‘1+1 이벤트’가 진행된다. 가족 관람객을 위해 성인 1인당 12세 이하 2명까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바스키아의 대표 작품이 담긴 후드티, 스웨트 팬츠 등이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판매된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는 “관람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연장 운영 및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관람객이 바스키아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스키아 특별전은 내년 1월 31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 1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야간 개장은 금·토요일만 진행되며 오후 8시 입장이 마감된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 중앙 플러스’의 ‘The Art 멤버십’ 가입 링크로 이동한다. 바스키아 특별전을 최저가에 볼 수 있다. 가입자들께는 더 중앙 플러스 구독권과 함께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초대권을 드린다. 초대권은 전시 종료일인 내년 1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최민지(choi.minji3)

2025.12.21.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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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3년 만에 단독 공연…“30년 활동해도 마음은 신인”

“예능·앨범·콘서트까지 신인의 마음으로 1년을 달려왔습니다. 연차가 찰수록 교만하지 않아야 하고, 노래 연습을 더 해야 합니다.” 가수 바비킴(로버트 도균 김·52·사진)은 오는 24~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여는 ‘2025 바비킴 콘서트 솔 드리머’ 무대를 앞두고 이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화전동의 한 합주실에서 만난 그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 신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는 2022년 크리스마스 콘서트 이후 3년 만에 여는 단독 무대다. 공연의 중심에는 지난 4월 발표한 미니앨범 ‘파트 오브 미’가 있다.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 그리고 3일’을 포함해 앨범 전곡을 직접 작곡한 음반이다. 타이틀곡 작사엔 히트곡 ‘사랑 그 놈’을 함께 만든 가수 박선주가 힘을 보탰다. ‘소울 대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바비킴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히트곡 ‘고래의 꿈’ 무대는 아버지이자 트럼펫 연주자인 김영근씨와 함께 한다. 그는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감사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1994년 그룹 닥터레게로 데뷔한 바비킴은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2000년대 초 그룹 부가킹즈를 결성하고 힙합 레이블 무브먼트 소속으로 활동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솔로로 전향한 이후엔 R&B 가수로 변모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2015년 항공사의 발권 실수에서 비롯된 기내 난동 논란으로 4년 넘게 공백기를 거치기도 했다. 그는 “바닥부터 위까지 다 경험한 지금이 가장 마음이 편하고, 심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고 했다. 바비킴은 내년에도 바쁘게 살고 싶다고 했다. “불러주는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가서 노래할 것이고, 특히 팬들을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황지영([email protected])

2025.12.21.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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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더라고, 붓장난”…색을 쏙 뺀 장욱진 ‘먹그림’

“먹그림(墨畵)을 그려봤습니다. 한 가지에 고착된 작업이 좋지 않아 유화 드로잉 외에 여러 가지에 손대봤는데 그리는 맛이 틀려 다 재미있어요.”(중앙일보 1979년 10월 9일자) 1979년 현대화랑 전시 때 먹그림 18점을 처음 공개하면서 장욱진(1917~90)이 한 말이다. 그가 동양화용 붓으로 화선지에 그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78년 무렵. 1977년 책방 운영에서 손을 뗀 아내 이순경에게 문방사우를 마련해 주면서 불경을 베껴 쓰는 사경(寫經)을 권했지만 1년 넘게 손대지 못하는 걸 보고 화가가 붓으로 먹을 찍어 그리며 시범을 보인 게 계기였다. 『그 사람 장욱진』의 저자 김형국이 이순경에게 들은 얘기다. 먹으로 그림 그리는 작업을 화가는 스스로 ‘붓장난’이라고, 그런 붓장난으로 얻어진 그림을 ‘먹그림’이라고 불렀다. 1940년대 도쿄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나온 뒤 김환기·유영국과 신사실파를 결성, 한국적 추상화를 확립한 장욱진이다. 동양화도 서양화도 아닌, ‘먹그림’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실험했다. 장욱진의 먹그림이 경기도 두 곳에서 전시 중이다. 생애 마지막을 보낸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양옥에서 열리는 ‘장욱진의 붓장난’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번지고 남아있는: 장욱진 먹그림’이다. 규모는 작지만 장욱진과 친밀한 장소에서 그의 먹그림만으로 꾸린 드문 전시다. 화가는 새벽녘에만 먹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했다.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수안보의 농가를 고쳐 지내던 1979~82년 무렵 먹그림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먹그림은 한동안 뜸하다가 만년에 다시 등장했다. 장욱진 그림은 그가 머물던 공간을 중심으로 덕소 시기(1973~75), 명륜동 시기(1975~79), 수안보 시기(1980~85), 용인 시기(1986~90)로 나뉜다. 수안보 시기 먹그림 스타일의 정점을 이뤘다면 69세 이후 용인으로 옮겨서는 이전의 다양한 경향을 아우르며 작업 폭을 넓혀 나갔다. 마북동의 오래된 한옥 고택에서 지내면서 화가는 “설계도 없는 집을 지어 보겠다”며 미국 콜로니얼 스타일의 양옥을 지었다. 1989년의 일이다. 1953년 부산 피란지에서 그린 초기작 ‘자동차 있는 풍경’ 속 집을 꼭 닮았다. 장욱진이 활동하던 1960~80년대는 앵포르멜(비정형 추상미술), 단색조 회화, 민중미술 등 거대 담론이 오가며 100호 이상 대작들이 유행하던 때였다. 손 뻗어 그릴만한 크기의 작은 그림에 천착해 온 장욱진의 세계가 유별나다. 이들 작은 그림은 그가 기거하던 집에 걸렸을 때 가장 맞춤하다. 한옥 전시실에 판화 8점, 양옥에 먹그림 26점과 8폭 병풍이 전시 중이다. 달마, 거북이, 물고기, 뒷짐 진 노인, 날아갈 듯한 모습의 아이 등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를 종이에 수묵으로 만날 수 있다. 양옥 2층의 마지막 작업실도 화가가 바닥에 앉은 채 붓과 벼루를 사용하던 그대로 남겨뒀지만 비공개다. 내년 1월 31일까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도 먹그림 40여점을 모은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먹그림을 민화·불교·일상 등 세 가지 소개로 구분했다. 논밭과 시골 초가집이 펼쳐진 풍경화, 가족들이 후에 8폭 병풍으로 표구한 작품 등이 나왔다. 지난해 개관 10주년 학술대회 ‘다시, 장욱진을 보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전시다. 내년 4월 5일까지. 권근영([email protected])

2025.12.21.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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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 MMA’ 엑소, 전어 입증···음향 논란도 라이브로 이겨내→실검 장악[핫피플]

[OSEN=오세진 기자] 남자 아이돌 그룹 엑소(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가 8년 만의 MMA 시상식 본 무대에서 음향 문제에도 라이브 실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큰 떼창을 이끌어냈다.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25 멜론뮤직어워즈(MMA, 멜론, 웨이브)가 개최됐다. 엑소는 2025년 발매한 앨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8년 만의 시상식에 참여해 레드 카펫에서 여전한 미모와 팬 사랑을 드러내며, 본 무대에서 향수를 일으키는 3세대 케이팝 무대를 선보였다. 다만 초반에 음향 문제로 추정되는 무대가 있어서 온라인 상에서는 논란이 됐으며, 또한 엑소 무대는 아직 공식적으로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팬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여러 네티즌들이 찍어 올린 영상은 수많은 조회수를 달성하며 여전히 엑소의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아니, 엑소는 ‘대세’를 다시 불러들이며 2026년의 한 해를 예고하는 듯했다. 현장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케이팝 애국가라고 불리는 ‘으르렁’이 나오자 방송 음향을 뚫고 나오는 관객석의 격한 환호는 우연이 아니었다. 방송이 끝나면서 우후죽순으로 올라온 현장 영상에서는 더욱 사실적인 반응이 담겨 있었다. 특히 ‘으르렁’이 시작되자 전설의 응원법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면서 그때 그 시절 누군들 엑소 팬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는 걸 증명해보이기도 했다. 또한 엑소 멤버들은 각각 엑소 케이, 엑소 엠 총 12명으로 데뷔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 ‘몬스터’, ‘전야’ 등 12명으로 꽉 채우며 팬들을 호응하게 했던 무대를 5명이서만 하게 됐지만, 팬들은 물론 그들의 무대에 익숙한 케이팝 팬들에게 빈 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했다. 리더 수호는 드라마, 뮤지컬로 다져진 보컬과 연기력으로 고음 파트를 본연의 청량한 음색으로 꽉 채워 기존의 곡을 떠올리지 못하게 했으며, SM의 아들로 불리던 도경수의 여전한 음색은 파워풀하게 엑소의 색깔을 채웠다. 물론 디오의 춤선이 한층 더 다시 보이면서, 그가 ‘육각형 아이돌’이란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하게 했다. ‘으르렁’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객석을 바라보며 반짝거리는 눈빛을 짓는 디오는 아이돌로서 팬들과 닿아 있는 순간을 몹시 즐기는 듯했다. 큰 키에 잘생긴 외모의 찬열은 랩 실력을 잃지 않되 춤 실력을 늘렸다. 180cm가 넘는 장신 멤버 셋 중 하나였던 그였지만, 메인 댄서인 카이와 세훈과 함께 춤을 추어도 튀지 않아 무대를 꽉 메웠다. 세훈의 경우 보컬 실력을 늘리면서 내달 발매될 정규 8집 수록곡 ‘Back it up’에서 랩과 보컬을 넘나드는 파트를 소화하며 격렬한 춤을 보였다. 카이의 경우 2020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약하며 엑소 앨범과 사뭇 다른 카이만의 컬러가 담긴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관객과 만난 세월이 짧은 편임에도 그의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보컬과 다양한 색감이 깃든 노래는 언제 어느 때건 무대를 다채롭게 채웠고, 워터밤에서도 활약하며 새로운 색깔을 뽐내며 ‘보컬’의 카이로도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물론 아이돌 연말 무대 솔로 무대의 시작을 연 카이다운 우아하고 선이 분명한 춤은 여전히 날카롭고 아름다웠다. 물론 이들이 긴 세월 엑소로 버틴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감격일 테고, 실력을 길러 어떤 상황에서도 엑소로서 무대를 한 것만해도 팬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특히 선공개된 정규 8집 수록곡 ‘Back it up’에서 그들은 14년 차 아이돌 가수가 아니라, 마치 이제 데뷔한 사람들처럼 있는 힘껏 춤을 췄고 완벽한 무대를 꾸리며, 처음 공개한 노래임에도 벌써부터 심장을 박동하게 만들어 팬들의 자부심을 한껏 채워주었다. 마치 데뷔 초반 시절 대상을 수상했을 당시 찬열이 수상 소감으로 “엑소는 건재하다”라고 말한 것이 10년을 이어온 것 같았다. 이런 건재함을 증명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뻔한 이야기겠지만 아무래도 얼굴일 테다. 저마다 번듯하며 잘 관리된 얼굴과 몸매는 둔탁해 보일 수도 있는 무대 의상을 자신만의 폼으로 이끌어 그마저도 매력으로 드러냈다. 역시 아이돌의 꽃말은 얼굴이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엑소 무대가 시작되자 SNS 실검은 엑소로 도배되었고, 엑소 무대가 끝나도 한동안 엑소 이름과 관련된 실검으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더욱 눈에 띄는 건 엑소는 수상 하나 하지 않고, 다만 신곡의 수록곡 하나와 수많은 히트곡을 보인 채 홀연히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네티즌들은 “나도 엑소 팬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유료 소통 홀린 듯이 가입함”, “도경수가 사진을 찍어 올리다니”, “집 나간 엑소엘 붙드는 전어들”, “나 이제 입덕해도 안 늦겠지”, “얘들아 케이팝 근본이 여기 있다”, “우리나라도 잘생긴 남돌 있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엑소는 내달 정규 8집 ‘리버스(REVERXE)’를 발매한다. 약 3년 전 발매한 ‘엑지스트’ 이후 첫 정규 앨범이다. 또 지난 14일 엑소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엑소버스’ 팬미팅으로 팬들과 오랜만에 조우했다./[email protected] [사진 출처] 엑소 채널 오세진([email protected])

2025.12.21.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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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 뉴 트로트의 진수

[OSEN=최이정 기자] 가수 손태진이 '불후의 명곡'에서 뉴 트로트의 진수를 선사했다. 손태진은 지난 20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의 '2025 송년 특집 트롯 킹덤-왕좌의 게임'에 출연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은 손태진을 중심으로 한 뉴 트롯 팀과 이찬원을 중심으로 한 정통 트롯 팀의 대결 구도로 진행돼 긴장감이 더해졌다. "이 한 몸 불사르며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각오를 다진 손태진은 오프닝곡으로 남진의 '상사화'를 선곡, 묵직한 감동을 자아내며 단숨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1라운드에서 나훈아의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을 열창한 손태진은 더욱 짙어진 감성을 뽐내며 진정성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손태진은 절제된 호흡으로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애절한 분위기를 배가했고, 그 결과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손태진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손태진은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를 가창한 가운데, 안무까지 더해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모두 매료시켰다. 자연스레 떼창을 유도하는 등 여유 있는 무대 매너를 선보인 손태진은 지원군으로 나선 허경환, 자이언트 핑크와 유쾌한 토크 케미까지 자랑하며 현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에 시청자들은 "뉴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줬다", "'불후의 명곡'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 같다",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올랐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렇듯 손태진은 노래부터 토크까지 만능 활약을 선사하며 '新 국민가수'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손태진은 특유의 장르 소화력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결의 음악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하며 뛰어난 가창력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뉴 트롯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안정적인 진행력을 입증하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줬다. 한편, 손태진은 최근 서울과 대구에서 '2025 손태진 전국투어 콘서트 'It's Son Time''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남다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손태진은 오는 24~25일 부산, 2026년 1월 17~18일 용인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12.21.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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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스타 되는 그날까지" 아이딧, 'MMA 2025'서 서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수상

[OSEN=최이정 기자] 스타쉽의 초대형 프로젝트 ‘데뷔스 플랜(Debut’s Plan)’을 통해 탄생한 뉴 보이 그룹 아이딧(IDID)이 케이팝의 미래를 이끌어갈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아이딧(IDID·장용훈, 김민재, 박원빈, 추유찬, 박성현, 백준혁, 정세민)은 지난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제17회 멜론뮤직어워드(MMA 2025)’에서 데뷔곡 ‘제멋대로 찬란하게’와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타이틀곡 ‘PUSH BACK(푸시 백)’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친 데 이어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수상까지 거머쥐며 2025년 연말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날 멤버들은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 수상 팀으로 호명되자, 예상치 못한 듯 감격하며 무대에 섰다. 리더 장용훈은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무대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멋진 상을 받게 해주신 ‘멜론뮤직어워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민재는 “저희 아이딧(IDID) 멤버들 가족 분들에게도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렇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너무 좋고, 앞으로도 ‘제멋대로 찬란하게’ 쭉쭉 나가 봅시다”라며 팬덤 ‘WITHID(위딧)’에게도 뜨거운 다짐을 남겼다. 김민재는 끝으로 “아이딧(IDID)이 라이징 스타에서 대스타가 되는 보석이 진짜 보석이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라는 센스 터지는 소감으로 굳은 각오를 덧붙여 환호를 자아냈다. 아이딧(IDID)은 ‘아티스트의 명가’ 스타쉽이 5년여 만에 론칭한 7인조 보이 그룹으로, 춤, 노래, 매력,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 능력 등 다양한 플랜에서 올라운더 아이돌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1월 첫 번째 싱글 ‘PUSH BACK(푸시 백)’을 발매한 아이딧(IDID)은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with iMBank(2025 KGMA)’에서 IS 라이징 스타(IS Rising Star) 상을 수상했으며, 초대형 케이팝 시상식 ‘2025 MAMA AWARDS(’마마 어워즈‘)’ 무대에도 데뷔함으로써 글로벌 케이팝 팬들의 눈도장을 강렬하게 찍었다. 이에 더해 최근 외신이 선정한 2026년을 뒤흔들 케이팝 신인 그룹 10개 팀 중 한 팀으로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데뷔 3개월여 만에 눈부신 대세 행보를 밟고 있다.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라이징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2026년 활약이 더 기대되는 포지션을 보여준 아이딧(IDID)은 ‘2025 SBS 가요대전’, ‘2025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 ‘2025 MBC 가요대제전’ 등에 출연해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화면 캡처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12.21.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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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앞도 그녀 무대였다…박수로 보낸 윤석화 마지막 길

연극계 1세대 스타 배우 고(故) 윤석화가 21일 영면에 들었다. 고인의 마지막 길은 그가 헌신해온 봉사단체 회원들과 공연 예술계 동료 등 생전 가까웠던 이들이 배웅했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선 유족과 지인, 봉사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영결식이 열렸다. 노숙인 대상 ‘밥퍼’ 봉사로 알려진 최일도 다일공동체 목사가 집례를 맡았다. 그는 “35년 전 몹시도 추운 겨울, 고인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앞치마를 두르고 나타나 나를 놀라게 했다”며 “청량리뿐 아니라 탄자니아ㆍ네팔까지, 낮고 낮은 곳에서 배고픈 형제들에게 밥을 퍼주던 고운 손길, 밥 짓는 솥 앞이 당신의 무대였다”고 회고했다. 고인과 함께 다일공동체에서 봉사해온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고 윤석화 천국 환송 예배’라니…너무 연극적이라 믿어지지 않는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남편 김석기씨도 “3년 넘게 투병을 했기에 이런 날이 오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아쉬움과 회한이 남는다”며 사별의 심경을 담담히 전했다. 고인은 1993년부터 다일공동체 홍보대사를 맡아 청량리 급식소 봉사, 거리 성탄 예배, 독거노인 생일잔치 등을 함께 해왔다. 2014년부터는 탄자니아의 배고픈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과 교육 환경 개선 사업에도 동참했다. 다일공동체 관계자는 “고인은 이름만 빌려주는 홍보대사가 아니었다”며 “사흘 전 무료급식소 철거 명령을 내린 동대문구청과의 항소심에서 승소했는데, 이 문제로 마음 졸이던 고인이 소식을 듣고 떠나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두 자녀(1남 1녀)를 입양으로 얻은 만큼, 생전 입양기관 지원과 미혼모 자립을 위한 자선 콘서트도 꾸준히 주최했다. 지난해에는 뇌종양 투병 중에도 자신이 후원해온 해외 빈민촌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만날 정도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 박수로 운구차 떠나보낸 예술인들 이날 오전 10시, 대학로 한예극장 마당에서는 고인의 예술 활동을 기리는 노제가 열렸다. 영하의 날씨에도 배우 박정자와 손숙,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 100여명이 자리해 눈시울을 붉혔다. 노제가 열린 장소는 고인이 직접 운영하며 배우이자 연출가, 제작자로 예술혼을 불사르던 소극장 ‘설치공간 정미소’가 있던 자리다. 고인이 인수하고 발행한 공연 전문 잡지 ‘객석’ 사무실도 그 곳에 있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인 배우 길해연은 추도사에서 “선생님은 ‘연극이란 대답할 수 없는 대답을 던지는 예술’이라 말하며 관객에게 질문을 건넸고, 그 질문이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연기 인생을 사셨던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떠나보낸다”며 애도했다. 이어 고인이 2003년 제작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 출연한 최정원과 배해선·박건형 등 후배 배우들이 고인의 애창곡 ‘꽃밭에서’를 불렀다. 배우들은 노래를 마친 뒤 하늘을 보며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했다. 길 이사장이 “오늘 삶이라는 연극에서 퇴장하는 선생님을 박수로 배웅하자”고 제안하자 100여명이 운구차가 떠날 때까지 힘찬 박수를 쳤다. 후배들은 떠날 준비를 하는 운구차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대학로에서 마지막으로 퇴장한 윤석화는 장지인 용인공원 아너스톤에서 영면에 들었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5년 민중극단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뒤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 예술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983년 그가 직접 번역하고 주연한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최장기 공연, 10만 관객이라는 신화를 썼다. 1995년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초연에서 깊은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뮤지컬 명성황후의 원형이 됐다. 2022년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지난 19일 오전 9시 54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정은혜([email protected])

2025.12.21. 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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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제작·유통 못한다…法 "'최강야구' 성과 무단 사용"

JTBC가 ‘불꽃야구’ 제작사 스튜디오C1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불꽃야구’의 제작과 판매·유통·배포·전송이 금지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60민사부는 지난 19일 결정문을 통해 “실질적으로 ‘최강야구’의 후속시즌임을 암시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불꽃야구’를 제작, 전송하는 행위는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 제1호의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불꽃야구’는 현재 공개된 모든 회차를 포함해, 해당 영상물과 같은 시즌 연속 회차에 해당하는 콘텐트의 제작·전송·판매·유통·배포 행위가 금지된다. 또 ‘불꽃야구’ 명칭을 제목으로 표시하거나, ‘불꽃 파이터즈’라는 명칭의 선수단이 등장하는 영상물과 프로그램의 제작·전송도 할 수 없다. 이 결정의 실제 효력은 스튜디오C1 측이 결정문을 송달받는 시점부터 발생한다. 판결 이후 대체로 수일이 걸리는데 공휴일 등을 고려해도 연내에는 결정문의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불꽃야구’가 JTBC ‘최강야구’의 출연진과 서사, 구성요소를 이어 갔으며 ‘불꽃야구’의 제작과 유통은 타인의 성과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JTBC와 JTBC중앙은 ‘최강야구’ 제작을 위해 3년간 3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했고, 소유 채널을 통해 ‘최강야구’를 방송·홍보했다”며 “스튜디오C1은 이 같은 제작비 지원과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채널을 통한 방송이 확보돼 있었기에 김성근·이대호 등 유명 코치와 선수들을 출연진으로 섭외할 수 있었다”고 명시했다. 스튜디오C1의 ‘불꽃야구’ 제작이 JTBC에 손해를 끼쳤다는 해석도 판결문에 담겼다. 법원은 “스튜디오C1은 JTBC를 배제한 채 ‘최강야구’의 명성이나 고객 흡인력을 그대로 이용해 후속 시즌을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을 유입하려는 의도로 ‘불꽃야구’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튜디오C1의 행위로 인해 JTBC는 ‘최강야구’ 시즌4를 적절한 시기에 제작·방송하지 못했고, 앞 시즌과의 연속성을 충분히 나타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원은 JTBC가 스튜디오C의 투자와 노력에 대해 상응하는 보상을 했다고 봤다. 법원은 “공동제작 계약 당시 양측은 JTBC가 스튜디오C1에 표준제작비의 110%를 방영권료로 지급하며, JTBC가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기로 합의했다”며 “스튜디오C1은 시청률에 따라 일정액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작 협찬과 간접 광고, 가상 광고로 발생한 수입금의 50% 상당액을 배분받을 수 있었다”라고 짚었다. JTBC는 이번 판결에 대해 “콘텐트 제작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를 위해 불법 행위를 차단할 근거가 마련되어 기쁘다”라며 “본안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반면 스튜디오C1은 “‘최강야구’ 영상저작물을 JTBC에 납품하면서 그에 대한 성과까지 JTBC에 이전됐다는 전제에서 ‘불꽃야구’가 JTBC가 보유한 성과를 침해한 것이라는 부분의 판단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항고를 통해 바로잡겠다“라고 밝혔다. 스튜디오C1의 대표인 장시원 PD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고를 결정했다. 끝까지 다퉈보겠다”고 했다. 스튜디오C1이 제작하고 JTBC가 편성 및 방영한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야구 선수들이 팀을 꾸려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최근 야구 인기에 한몫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시즌 3까지 이어왔다. 그러다 올해 초 시즌 4 제작을 앞두고 JTBC와 스튜디오C1 사이에 제작비 논란이 불거졌고, 갈등이 이어지자 JTBC는 지난 3월 “새 시즌을 스튜디오C1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스튜디오C1은 기존 ‘최강야구’와 거의 동일한 출연진으로 ‘불꽃야구’를 제작해 지난 5월 유튜브 등을 통해 첫 공개했다. 하남현([email protected])

2025.12.21. 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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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이 조명한 ‘세계의 시작’

게티뮤지엄이 ‘중세 시대 이야기(Beginnings: The Story of Creation in the Middle Ages)’전시를 통해 중세 유럽이 바라본 ‘세계의 시작’을 조명한다.     성경 창조 이야기가 중세 사회와 예술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27일부터 4월 19일까지 게티뮤지엄에서 열린다.     전시는 게티뮤지엄 필사본 부문 엘리자베스 모리슨·라리사 글롤레몬드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게티뮤지엄 소장 중세 필사본 15점과 함께 LA 기반 현대 화가 하모니아로살레스의 작품 4점이 나란히 소개된다.     고대 기독교 신앙 속 창조 서사가 현대 예술 언어와 만나는 지점이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티머시 포츠 게티뮤지엄 관장은 “성경 속 창조 이야기는 중세 기독교 세계관 형성의 핵심이었고 지금도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뮤지엄은 전시를 통해 창조 서사가 중세 예술을 넘어 오늘의 시각 문화에도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시 구성은 ▶창조 시각화 ▶아브라함 종교권 창조관 ▶악의 기원 ▶시작과 끝 등 다층적 주제로 나뉘며, 특히 아담과 이브 섹션이 주목된다. 이 공간은 최초 인간을 둘러싼 신화적 이미지가 중세 사회의 성 역할과 인간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창조의 시각화’ 공간에서는 중세 작가들이 추상적 창조 과정을 어떻게 이미지화했는지 볼 수 있다. ‘세상의 창조(The Creation of the World)’에서는 7일간의 창조 이야기가 원형 구조 안에 탁월한 색감과 텍스트로 채워져 있어, 당시 시각 문화의 완성도를 증명한다.     ▶주소: 1200 Getty Center Dr. LA ▶문의: (310) 440-7300  이은영 기자중세 유럽 중세 유럽 중세 기독교 중세 사회

2025.12.21. 0:35

강민경 '주사이모' 의혹에…"저와는 전혀 무관한 일" 해명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이 이른바 ‘주사 이모’ 의혹에 대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민경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최근 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댓글로 저와 관계가 없는 일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라는 글을 남겼다. 강민경은 “SNS 특성상 어떤 분들이 제 계정을 팔로우하고 계신지 모두 알기가 어렵다”라며 “다만 걱정하시는 일들은 저와는 전혀 무관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1월에 있을 저희 공연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괜한 심려 끼쳐 드리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올린다”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사이모A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우 명단에 강민경이 포함돼 있어 강민경도 주사이모와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개그우먼 박나래와 그룹 샤이니 키, 유튜버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은 주사이모 A씨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자 출연하던 방송에서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박나래와 입짧은햇님은 A씨에게 다이어트를 위한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나비약’으로 알려진 해당 약물은 마약류 관리 대상 식욕억제제(펜터민)로 추측되고 있다. 이에 최근 입짧은햇님과 그의 매니저가 의료법 및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취지의 고발이 서울 마포경찰서에 접수됐다. 사건은 마약범죄수사팀에 배당됐다. 고발인은 불법 진료와 마약류 의약품 처방 여부 전반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 A씨는 의사 면허가 없으며, 성형외과 브로커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21. 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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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 다영, 'MMA 2025' 박재범 무대 깜짝 등장..핫한 존재감

[OSEN=지민경 기자] 그룹 우주소녀(WJSN) 다영이 'MMA 2025' 무대에 깜짝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다영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멜론뮤직어워드(MMA 2025)'의 박재범 무대에 등장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케미스트리로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박재범의 'Keep It Sexy (MOMMAE 2)' 무대에 오른 다영은 블랙 톤의 힙한 스타일링으로 다영만의 에너지를 뿜어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력적인 보컬로 곡의 감각적인 무드를 더했고, 박재범과 자유로운 느낌의 퍼포먼스를 꾸미며 현장의 환호를 자아냈다. 파워풀한 보컬과 안무를 이어가며 찰나에 순간에도 무대 위 존재감을 펼친 다영은 힘찬 라이브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뛰어난 콘셉트 소화력을 자랑, 'MMA 2025'의 '씬 스틸러'로서 관객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지난 9월 첫 디지털 싱글 'gonna love me, right?(고나 럽 미, 롸잇?)'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 나선 다영은 타이틀곡 'body'로 멜론 'TOP 100' 차트 최고 9위에 오르고, 음악 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연일 기록과 화제성을 더하며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맞았다. 다영은 음악은 물론, 숏폼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그만의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했고, 그의 진정성과 끊임없는 노력은 글로벌 팬덤을 사로잡으며 식을 줄 모르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특히, 'body'는 최근 미국 빌보드와 영국 NME에서 '2025년 최고의 K팝'으로 선정됐고, 미국 틴보그 매거진에서는 'body' 뮤직비디오를 '2025년 최고의 K팝 뮤직비디오'로 꼽으며 다영의 글로벌 영향력을 조명했다. 더불어, 다영은 지난달 '2025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2025 KGMA)'에서 '베스트 솔로 아티스트 여자' 부문을 수상하며 그의 솔로 데뷔에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한편, 다영은 앞으로도 음악과 무대를 비롯한 활발한 활동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2025 멜론뮤직어워드(MMA 2025)' 화면 캡처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1.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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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 가오슝 뜨겁게 달궜다..콘서트 투어 순항중

[OSEN=지민경 기자] 그룹 마마무(MAMAMOO) 멤버 문별이 가오슝을 뜨겁게 달궜다. 문별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가오슝 뮤직 센터에서 콘서트 투어 '문별 (Moon Byul) CONCERT TOUR [MUSEUM : village of eternal glow]'(이하 'MUSEUM')를 열고, 현지 팬들과 만났다. 'MUSEUM'은 '영원히 빛나는 마을'이라는 부제 아래, 문별의 기억과 감정을 따라 진행되는 콘서트 투어다. 문별은 서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마카오, 가오슝을 차례로 열광시키며 독보적 음악 세계를 공고히 했다. 이날 문별은 '우린 어느 별에서 떨어져 둘이 됐을까? (Satellite)', 'TOUCHIN&MOVIN', 'G999 (Feat. 미란이)'로 오프닝부터 몰아치며 보컬, 랩,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이어 문별은 가장 최근 발매한 미니 4집 'laundri' 수록곡 'DRIP', 'Chocolate Tea', 'Over You', 'Da Capo'를 통해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문별은 또한 '너나 해 (Egotistic)', 'Mr.애매모호', 'Decalcomanie (데칼코마니)' 등 마마무의 히트곡을 랩 메들리로 압축한 특별 무대로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특히, 문별은 현지 팬들을 위해 중국어로 직접 인사를 건네며 진심 어린 소통을 나누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문별은 "별똥별(팬덤명)의 불빛이 오래오래 반짝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저 역시 또 다른 비행을 위해 팬분들과의 오늘의 추억을 원동력 삼겠다"라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문별은 오는 2026년 1월 17~18일 도쿄, 1월 24일 타이베이, 2월 7일 홍콩에서 콘서트 투어 'MUSEUM'을 이어가며 글로벌 팬들과의 만남을 지속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알비더블유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12.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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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축제와 전시 관람을 동시에…'불금' '불토' 밤에 문 여는 바스키아展

지난 19일 저녁 7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러 온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 경쾌한 캐롤,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추는 영상 예술) 쇼…. 야간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이곳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전시(이하 바스키아 특별전)도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전 세계 9개국에서 수집한 회화와 드로잉 등 총 23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 이 전시는 매주 금·토요일마다 다른 요일보다 2시간 연장된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전시장은 평일 낮에 전시를 보기 힘든 직장인·대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직장인 커플인 최지윤(29)씨와 페드로 아킴(36)씨는 이날 서울 대흥동과 가산동에 있는 각자의 직장에서 ‘칼퇴’한 후 한 시간 가량 미술관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최근 바스키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의 작품 세계에 푹 빠졌다”며 “전시를 다 보고 난 후엔 근처에서 식사를 하며 남은 시간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예 연차를 내고 이틀 째 ‘서울 미술관 투어’를 돌고 있다”는 경남 창원의 직장인 서승우(27)씨는 “어제는 국립현대미술관 야간 개장에 다녀왔고, 오늘 낮엔 다른 작가의 개인전을 본 후 바스키아 특별전까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tvN)를 통해 바스키아를 알게 된 ‘MZ세대’도 있었다. 출연자 ‘백현’과 ‘윤녕’이 좋아하는 작가가 바스키아라는 공통점을 알게 되며 호감을 느끼는 내용이 방영된 후, 온라인에선 “바스키아 특별전을 보고 왔다”는 글이 줄잇고 있다. 친구 사이인 이채민(27)씨와 손여진(27)씨도 ‘인증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대구 중구에서 올라온 이씨는 “사실 방송을 보기 전까진 바스키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그래도 바스키아의 일생과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된 해설 영상 덕에 한 시간 가량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대문 일대를 관광하며 특별전에 들른 관광객도 있었다. 이날 경북 의성에서 올라온 김승민(41)씨는 “DDP 일대를 구경하다가 ‘재밌어 보인다’는 7세 아들의 손에 이끌려 특별전을 봤다”며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전시와 볼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 18일부터 DDP에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인 ‘서울라이트 DDP 2025 겨울’을 진행하고 있다. 31일엔 새해 맞이 카운트 다운을 위해 불꽃 쇼, 개그맨 박명수의 디제잉 공연 등도 펼쳐진다. 겨울 축제와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바스키아 특별전은 겨울방학과 연말 시즌을 맞아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서울라이트 리플렛을 지참하면 20% 할인가로 티켓을 살 수 있다. 29CM과 놀티켓에서도 특가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겨울 방학을 맞은 청소년 관람객에겐 티켓 1장을 구매하면 1장을 추가로 증정하는 ‘1+1 이벤트’가 진행된다. 가족 관람객을 위해 성인 1인당 12세 이하 2명까지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바스키아의 대표 작품이 담긴 후드티, 스웨트 팬츠 등이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판매된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는 “관람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연장 운영 및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관람객이 바스키아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스키아 특별전은 내년 1월 31일까지 DDP 뮤지엄 전시 1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야간 개장은 금·토요일만 진행되며 오후 8시 입장이 마감된다. 최민지(choi.minji3)

2025.12.2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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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겨울처럼…색을 뺀 장욱진 붓장난ㆍ먹그림

" 먹그림(墨畵)을 그려봤습니다. 한 가지에 고착된 작업이 좋지 않아 유화 드로잉 외에 여러 가지에 손대봤는데 그리는 맛이 틀려 다 재미있어요. (「중앙일보」 1979년 10월 9일자) " 1979년 현대화랑 전시 때 먹그림 18점을 처음 공개하면서 장욱진(1917~90)이 한 말이다. 그가 동양화용 붓으로 화선지에 그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78년 무렵. 1977년 책방 운영에서 손을 뗀 아내 이순경에게 문방사우를 마련해 주면서 불경을 베껴 쓰는 사경(寫經)을 권했지만 1년 넘게 손대지 못하는 걸 보고 ‘어렵게 여길 게 있겠는가’ 하며 화가가 붓으로 먹을 찍어 그리며 시범을 보인 게 계기였다. 『그 사람 장욱진』의 저자 김형국이 이순경에게 들은 얘기다. 먹으로 그림 그리는 작업을 화가는 스스로 ‘붓장난’이라고, 그런 붓장난으로 얻어진 그림을 ‘먹그림’이라고 불렀다. 1940년대 도쿄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나온 뒤 김환기ㆍ유영국과 신사실파를 결성, 한국적 추상화를 확립한 장욱진이다. 동양화도 서양화도 아닌, ‘먹그림’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실험했다. 장욱진의 먹그림이 경기도 두 곳에서 전시 중이다. 생애 마지막을 보낸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양옥에서 열리는 ‘장욱진의 붓장난’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번지고 남아있는: 장욱진 먹그림’이다. 규모는 작지만 장욱진과 친밀한 장소에서 그의 먹그림만으로 꾸린 드문 전시다. 화가는 새벽녘에만 먹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했다.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수안보의 농가를 고쳐 지내던 1979~82년 무렵 먹그림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수묵화처럼 맑게 희석한 유화도 이 무렵의 작품이다. 먹그림은 한동안 뜸하다가 만년에 다시 등장했다. 장욱진 그림은 흔히 그가 머물던 공간을 중심으로 덕소 시기(1973~75), 명륜동 시기(1975~79), 수안보 시기(1980~85), 용인 시기(1986~90)로 나뉜다. 화가에게 그만큼 공간이 중요했던 셈인데, 수안보 시기 먹그림 스타일의 정점을 이뤘다면 69세 이후 용인으로 옮겨서는 이전의 다양한 경향을 아우르며 작업 폭을 넓혀 나갔다. 마북리의 오래된 한옥 고택에서 지내면서 화가는 "설계도 없는 집을 지어 보겠다"며 미국 콜로니얼 스타일의 양옥을 지었다. 1989년의 일이다. 1953년 부산 피란지에서 그린 초기작 ‘자동차 있는 풍경’ 속 집을 꼭 닮았다. 화가의 마지막 집이었다. 그림 같은 집에서 1년 반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용인 장욱진 가옥은 2008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재 지정이 지역 개발을 저해한다는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대가 있었지만 유족들의 의지로 오늘에 이르렀다. 장욱진이 활동하던 1960~80년대는 앵포르멜(비정형 추상미술), 단색조 회화, 민중미술 등 거대 담론이 오가며 100호 이상 대작들이 유행하던 때였다. 손 뻗어 그릴만한 크기의 작은 그림에 천착해 온 장욱진의 세계가 유별나다. 이들 작은 그림은 그가 기거하던 집에 걸렸을 때 가장 맞춤하다. 한옥 전시실에 판화 8점, 양옥에 먹그림 26점과 8폭 병풍이 전시 중이다. 달마, 거북이, 물고기, 뒷짐 진 노인, 날아갈 듯한 모습의 아이 등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를 종이에 수묵으로 만날 수 있다. 양옥 2층의 마지막 작업실도 화가가 바닥에 앉은 채 붓과 벼루를 사용하던 그대로 남겨뒀지만 비공개다. 내년 1월 31일까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에서도 먹그림 40여점을 모은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먹그림을 민화ㆍ불교ㆍ일상 등 세 가지 소개로 구분했다. 논밭과 시골 초가집이 펼쳐진 풍경화, 가족들이 후에 8폭 병풍으로 표구한 작품 등이 나왔다. 지난해 개관 10주년 학술대회 ‘다시, 장욱진을 보다’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전시다. 당시 최경현 천안시립미술관장은 "장욱진은 서양화와 동양화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며 "수묵으로 그린 자신의 그림을 수묵화가 아닌 새로운 장르 ‘먹그림’으로 칭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4월 5일까지. 권근영([email protected])

2025.12.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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